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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산시와 관내 중.고등학교 동아리단체들이 연합으로 실시한 가을맞이 기념 청소년 합동 축제인 '어울마당'이 지난 9월 23일 서산시 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서산시에서 주최하고 서산문화원이 주관한 행사로 관내 청소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데 의의를 둔 뜻깊은 축제였다. 이에 따라 서산지역 중, 고등학교 동아리들이 한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멋지고 훌륭한 재주들을 선보였다. 총 다섯 개 학교 열두 팀이 참가한 이번 공연은 사물놀이, 밴드공연, 노래자랑, 댄스, 마술, 난타, 수화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서 관람한 600여명의 청소년을 열광시켰다. 이번 행사는 기성인들이 만들어준 자리가 아닌 청소년 스스로가 처음부터 기획하고 진행한 것으로 서산지역 청소년들의 화합과 청소년 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9월 27일 일간신문의 기사로, 방송국의 주요 뉴스로 확산된 한국은행을 포함한 국책 금융기관들에서 청원경찰, 운전기사 등에 최고 구천육백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사실에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직업에 귀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비, 운전 등 “단순 반복 업무에 이처럼 큰 보수를 책정하는 것이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일간신문 기사는 20년이 넘게 근무를 해도 운전기사의 연봉에 접근할 수 없는 연봉을 받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IMF 시절 교사봉급 많다고 누가 외쳤는가 IMF 시절 교사 봉급이 OECD 국가들 중에서 한국의 교사가 다른 나라의 교사에 비해서 봉급이 많다는 보도를 읽고 한국의 교사들은 어떠한 마음이었던가? 그렇게 외치던 그때 그 시절의 사람들이 지금 운전기사의 연봉이 교사 경력 20년이 넘어도 받을 수 없는 연봉을 받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아는가? 교직은 성직과 같기에 말이 없어야 하는가? 아니면 봉사직이기에 돈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는가? 교사는 현실의 흐름에도 무감각하고 백면서생처럼 학생만 가르치고 책만 읽는 삶을 영위하여 금전에 초연한 안빈낙도의 선비정신만 있어야 하는가? 옛 선비정신에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은 현실 대응 능력 부족이다. 뱃속에서 꼬르르 소리가 나도 배고프다는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는 양반의 형식적인 체면은 오늘을 살아가는 실용주의 사회에서는 고쳐나가야 할 인습은 아닌가? 교사는 교실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일들을 너무 많이 경험한다. 학생의 성적이 학부모의 경제적인 부의 비례에 따라 달라지고 있음을. 서울의 명문 5개 대학이 사시 80%를 차지하고 있음을. 현장 교사들은 피부로 느낀다. 고3 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는 비록 자기의 아들이 아니라도 되도록이면 서울에 가까운 대학에 학생을 입학시키려고 한다. 지방의 백만 평의 대지를 자랑하면서 시설이 화려해도 학생들은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가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일선 고등학교에 찾아오는 학교 홍보팀도 수도권의 대학에서는 극히 드물다. 팜플렛 정도만 보낼 뿐 학생을 보내 달라고 애원하는 목소리는 없다. 교사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자기 자식을 잘 가르치고 자식의 소원을 다 들어주고 싶어한다. 또 아버지로서의 자부심을 자식 앞에서 세우고 싶어 한다. 그런 아버지가 자식을 가르치는 데 최소한의 조건조차도 갖추어 주려는데 장애를 받는다면 자식은 두 번 다시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선택하겠는가? 또 자신의 아버지는 운전기사보다도 낮은 연봉을 받고 생활한다는 상대적 열등감을 받지 않는다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학생도 현대판 교사를 원한다 이제 우리 주변에 산재한 다양한 자본주의 논리를 따지면서 행동하려는 사람들은 많다. 돈이 많이 모이는 곳에, 직장이 좋은 곳에 서로 지원을 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가는 교사도 마찬가지다. 교사도 현대판 교사가 백면서생의 교사보다 더 학생으로부터 존경받는다. 현대판 교사는 유머도 있고 학생과 같이 웃어줄 수도 있고, 같이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는 그런 교사를 학생들은 좋아한다. 깨끗한 옷을 입고 있는 교사보다는 상표가 달려있는 옷을 입을 줄 아는 교사를 더 좋아한다. 그러기에 교사들은 학생들의 자본논리를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소신있는 교사가 훌륭한 교사라는 것은 자타가 아 아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도 학생에게 살 수 있는 금전적으로 여유 있으면서 소신도 때로는 있는 산 교사를 더 좋아한다. 이런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사 봉급도 운전기사 봉급의 아이콘 정도에 지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교사 본인은 똑똑하다고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이익을 보았다고, 교사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를 활용했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교감, 교장 입장에서 볼 때는 참으로 철부지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깊이 생각해 보면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이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본인에게도 큰 손해인 것입니다. 바로 교사들의 병가(病暇)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몸이 아파 병가를 내는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마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다가 몸이 완전히 망가지고 돈으로 치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리포터가 편협적으로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교사 본인은 교육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법에서 정한 교사의 권리를 최대한 활용한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교사들은 몸이 아프면 대개 병가를 생각합니다. 잠시 몇 일 아팠다가 완쾌되면 별 문제는 없겠죠. 그렇지 않은 경우, 최대한의 병가를 활용하려 합니다. 1년이면 2개월이 가능합니다. 그것 갖고 해결이 안 되면 연가까지 씁니다. 그러니까 보수도 받고 치료도 받으니 당장은 손해는 아니죠. 이렇게 하여 몸이 완쾌되면 아무말도 안 합니다. 대개의 경우, 2개월 병가 후 교단에 다시 섭니다. 완쾌가 안 된 상황이라 몸에 무리가 옵니다. 더 이상 병가를 낼 수 없어 휴직에 들어갑니다. 처음에 휴직을 넉넉히 하여 몸을 완전히 추수렸다면 몸은 망가지지 않았겠죠. 처음에 병가쓰고 다시 교단에 섰다가 휴직에 들어 가는 경우, 이미 몸은 처음의 건강 상태로 회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인은 스스로 교육을 생각한다고 자위하면서 쉬는 동안의 보수를 생각할는지 모릅니다. 쉬면서 보수를 받았으니 몇 백만원 이익을 보았다고 생각하겠죠. 그러나 몸이 망가진 경우, 몇 천만원이 들어가도 회복되지 않습니다. 돈으로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릅니다. 영국 속담인가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습니다. 학교와 학생의 경우는 피해가 엄청납니다. S중학교 3학년의 경우, 학급담임이 3차례 바뀌고 교과 담임은 4차례나 바뀌었습니다. 1학기 때 학교장은 학부모에게 사과 편지까지 보냈습니다. 부장까지 바꾸다 보니 학교조직이 말이 아닙니다. 인근의 D중학교는 학급담임이 4차례, 교과담임이 5차례 바뀐다고 학교장이 하소연 합니다. 해당하는 선생님과 그 가족은 모성보호를 외칩니다. 모성보호, 좋은 말이고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병가 내고 학교 잠시 나왔다가 휴직하는 것이 여성보호입니까? 육체가 망가져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는 것이 모성보호란 말입니까? 이렇게 2-3명의 교사가 이런 것을 반복하다 보면 교사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망가집니다.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교장, 교감, 동료교사는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 권위가 떨어지고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공교육 신뢰, 통하지 않습니다. 학생은 교사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고 학부모는 교사를 앝잡아 봅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말이 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보이지 않는 큰 것을 잃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죠. 우리 선생님들, 눈 앞에 보이는 보수의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어느 것이 교육을 위하고 진정 본인을 위한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건강입니다. 건강을 완전히 찾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학교 현장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하는 말입니다. 선생님들의 혜안이 아쉬운 순간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처신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여 보았으면 합니다. 본인의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입장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교육자로서 교육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나의 심사숙고 하지 않은 행동으로 수 백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한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훌륭한 제자를 길러내진 못하더라도 교육에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것 아닙니까? 어리석은(?) 선생님이 되지 맙시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봄, 가을로 일년에 두 번씩 소풍을 떠나는 게 큰 행사였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설레면서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했다. 교통과 경제가 발전하면서 어느 날부턴가 거리를 불문하고 여행이 일반화 된 세상이 되었다. 설렘으로 기다리는 아이들도 적어졌고, 소풍이라는 말이 체험위주의 현장학습으로 바뀐 것도 오래 전이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만 농촌에서는 일손이 바쁜 부모님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아이들이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농촌의 어린이들에게는 아직 예전의 소풍이 필요하다. 모처럼만에 농촌 아이들과 서울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여러 번 체험학습이 계획되었고, 직원회의에서도 농촌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을 구경시켜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공단으로부터 받는 물사랑 학교 지원금이 가을 현장학습을 서울 나들이로 결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왕이면 농촌의 어린이들이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도록 계획한다는 게 현장학습을 담당하는 선생님의 의도였다. 오전 8시 30분에 학교를 출발해 롯데월드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돌아보고 오후 6시 30분에 도착해야 할 만큼 일정이 타이트했지만 모든 직원들이 동조했다. 학교버스 기사님들도 늦은 시간까지 운행을 하기로 했다. 유학길에 오르는 아이들과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공항이 넘쳐나는 세상에 농촌에서 태어나 서울 구경마저 처음 해보니 불공평한 일이겠지만 한강과 높은 빌딩을 바라보며 감탄하기에 바쁜 게 아이들의 마음이다. 아이들이 처음 도착한 곳이 롯데월드다. 민속박물관부터 학년별로 관람을 시작했다.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배우느라 진지하다. 하지만 속마음은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타며 모험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아이들의 빠른 걸음으로 알 수 있다. 아이들은 파라오의 분노, 신밧드의 모험, 스페인해적선을 타면서 ‘하하 호호’ 즐거워했다. 놀이기구에서 제법 여유를 부리는 아이도 있었지만 우리 반 26명 중 4명의 어린이가 문제였다. 남자 2명은 여자들보다 놀이기구 타는 것을 더 무서워하며 ‘엉엉’ 울음보를 터뜨렸다. 우는 아이나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모두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울었던 아이들이 롯데월드를 떠날 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마음도 놓였다. 점심을 먹고 코엑스의 아쿠아리움으로 갔다. ‘바다, 그 신비의 세계로’에 걸맞게 아쿠아리움은 별난 달력 등 달력이 주인공이 되는 달력전, 우체통 등을 이용한 물고기와 인간세상기계의 조화로운 만남인 아쿠아 갤러리, 만져보고 느껴보는 터치풀 마린터치 등 아이들을 경이로운 바다 속 세상으로 초대했다. 아이들은 평소 보지 못했던 수중생물들에 관심이 많았다. 큰 거북이나 동굴 속에 사는 박쥐, 집짓기를 잘한다는 비버가 인기를 끌었다. 물론 호기심이 많다보니 불가사리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풀에서 가장 즐거워했다. 아쉬움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아이들을 차가 기다리고 있는 장소로 시간에 맞춰 인솔하는 것은 담임교사의 책임이다. 왕복 4시간 이상 차를 타야하는 거리에서 롯데월드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하루에 관람시키는 게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경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다.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수 없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기에 잘 따라줬다. 처음 출발하던 장소로 출발할 때의 인원이 다 돌아오도록 하는 게 인솔자의 책임이다. 아이들이 모두 즐거워했고, 새로운 세상에서 추억거리도 많이 남겼으며, 인솔자의 책임도 다 했으니 즐거운 하루였다. 농촌의 아이들에게는 아직도 예전의 소풍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다.
2일 오전 11시30분께 경북 안동시 북후면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 학교 5학년 학생 15명이 담임교사 지도로 화산분출 모형실험을 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실험에 참가했던 강모(12)양이 전신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학생 4명이 중경상을 입어 대구 경북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실험을 주관하던 5학년 담임교사 송모씨를 불러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고 모형과 학생들의 안전거리 확보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항만특성화 고교가 탄생,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3일 전남 광양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남도교육청이 광양 진상종합고등학교를 항만 특성화교교로 지정, 이 학교에서 내년 3월 전국 중학교 졸업생을 상대로 항만물류과 2학급, 항만정보시스템과 3학급 등 남녀 공학 5학급에 학급당 24명씩 총 120명을 모집한다. 이에 따라 진상종고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원서교부 및 접수에 들어가 11월 13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종고는 특성화 고교의 목적에 맞게 현장 실무위주의 교육을 진행, 항만 관련 우수 인력을 양성해낸다는 계획이다. 또 지자체와 지역 대학 및 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대학 진학 및 적극적인 취업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번 진상종고의 특성화 고교 지정은 항만 물류의 중요성이 날로 커 가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항만 생산성 강화와 항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08년 광양에 개교 예정인 네덜란드 해운물류대학(STC) 한국 분교와의 연계 교육도 가능, 또다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학교측은 특성화 고교 지정에 맞춰 전문교사 및 실습 기자재 확보에 노력하는 한편 입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및 기숙사비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 학교 장길선 교감은 "지금까지는 정보통신학과 등을 운영했으며 내년부터는 항만관련 2개 하고만 운영케 됐다"며 "광양항 자유무역지대는 항만 물류 거점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앞으로 항만 물류 관련 인력 수요에 대비한 필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상종고는 1948년 진상학원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 53년 동광양 고교로 개교한 뒤 진상농고, 진상실고, 진상종고로 이름을 바꿔 왔으며 이번 특성화 고교 지정과 함께 새로운 교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청년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교육대학에 입학하는 남자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학입시전문기관인 청솔학원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06학년도 교대 입학자 6천235명 가운데 남자는 전체의 34.5%인 2천129명으로 전년(31.0%)보다 3.5%포인트 늘어났다. 이 같은 비율은 또 1996년 교대 신입생 남자비율(19.4%)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이다. 교육대 입학자 중 남자 비중은 1997년 19.5%, 1998년 21.5%, 1999년 23.2%, 2000년 26.7%, 2001년 27.0%, 2002년 27.2%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4년(31.5%)에는 30%대를 처음 넘어섰다. 이는 오랜 경기침체로 청년실업 등 전반적인 취업난 속에 초등교사에 대한 남학생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교육대 입학자 중 재수생 비율도 2004학년도 53.1%, 2005학년도 56.3%, 2006학년도 49.7%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교육대는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인천, 경기) 등 전국에 11곳이 있으며 초등학교 교원은 이들 11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양성된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경남지부는 2일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교원평가제와 관련, 성명을 내고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원평가를 제대로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부적격 교사에 대한 제재와 좋은 평가를 받은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다면 (교사들이) 노력할 이유가 없다"며 "교육부는 교원평가를 승진.인사에 연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교육부는 형식적인 평가제로 생색만 내면서 부적격 교사까지 법으로 감싸주고 있다"면서 "평가 결과에 따른 부적격 교사에 대한 규제와 처벌 기준을 포함시키고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평가자에 학부모와 학생을 포함시키지 않고서는 학교 현장의 불신을 제거할 수 없다"며 "교원 평가의 평가자에 실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도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송희 코이노노스교원연합플룻합주단 회장(서울 신대림초 교사)은 16일 오후 7시 양천구민회관에서 연주회를 개최한다.
ADHD가 의심되는 아동, 혹은 ADHD 아동을 위해 교사는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 일선교육 현장을 외국과 비교해 보자. 미국은 ADHD 아동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동을 위한 특수학급이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학급 당 학생 수도 미국에 비해 많고, 보조교사 또한 없는 실정이다. 잡무 처리 등 업무부담도 한국교사가 상대적으로 많다. 때문에 반에서 1,2명의 ADHD 아동을 위해 과연 교사 입장에서 얼마나 신경을 써 줄 수 있을지는 회의감마저 든다. 그러나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으며, 이는 전체 수업분위기 등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학기 초에 ADHD가 의심되는 아동을 조기 발견해 부모로 하여금 소아청소년정신과 검진을 받게 하는 ‘발견자’로서의 역할이 그 첫 번째다. 교사의 말은 학부모에게 절대적 영향을 끼쳐 실제 많은 아동들이 교사의 권유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의학적 치료효과의 ‘판정자’로서의 역할이다. 아이가 복용중인 약물효과의 판정은 교사가 제일 잘 할 수 있다. 셋째, 학교현장에서 행동치료나 학습치료를 하는 ‘치료자’로서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의사, 학부모와 함께 혼연일체 치료팀을 이뤄야 한다. 이 치료팀이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아이의 행동을 수정해야만 좋은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서로 전화, 편지, 알림장과 같은 방법을 통해 아이의 행동에 대한 활발하게 의사소통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가 아이에 해줄 수 있는 구체적 사항으로는 첫째, 꾸준한 인내심과 ADHD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미성숙 혹은 부적절한 아이의 행동은 심리적이기보다는 신경학적 원인에 기인한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둘째, ADHD 아동의 학습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아동의 자리는 시선을 밖으로 빼앗기는 창가보다 교사의 눈에 잘 띄는 교탁 앞이 좋다. 짝으로 차분한 아이를 앉히도록 한다. 셋째, 특별 수업은 다양한 교재를 이용해 지루하지 않게 진행하고, 그룹 학습을 할 때는 큰 집단보다 소집단 학습이 아이의 집중을 돕는다. 넷째, 가능한 한 격려와 칭찬, 애정을 표현한 말을 많이 하는 것도 필수다. 다섯째, 지시사항은 간단명료하게 하고 아이가 정확히 전달받았는지를 되물어 확인해야 한다. 아래 네 가지 방법은 ADHD 아동의 행동교정에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긍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보상과 이득을 제공함 (☞ 과제를 마친 후에 보상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한다) ■타임아웃(Time-Out):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경우, 일정시간 동안 벌을 세움 (☞아동이 친구를 때린 경우, 따로 불러 ‘생각하는 의자’ 등에 가서 5분 동안 정해진 앉아 있게 한다) ■값 치르기(Response cost):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경우, 보상 혹은 이득을 받지 못하도록 함 (☞과제를 마치지 못하면 쉬는 시간 혹은 방과 후에 남게 한다) ■토큰 시스템(Token economy): 보상과 손해를 합친 것. 바람직한 행동을 하면 보상을 누리고 그렇지 못하면 보상과 특권을 잃게 함 (☞과제를 다 하면 별표 스티커를 얻고, 자리에서 자꾸 움직이면 스티커를 잃는다. 정해진 수의 스티커가 모이면 정해진 보상을 지급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2006/09/29 15:27) 교육인적자원부는 저출산 등으로 학생수가 감소됨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까지 해마다 평균 2,232명의 초·중·고 교사를 증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문화일보의 기사를 인용한 것으로 밝히고 있는데, (문화일보)기사에 따르면 오는 2020년에는 현재 79만여명인 초·중·고 학생수는 30% 줄어든 53만여명이 되는 반면, 교사수는 지금보다 3만여명이 늘어난 40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한국일보는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 '2020년에는 현재79만여명인 초·중·고 학생수는 30% 줄어든 53만여명이 되는 반면, 교사수는 지금보다 3만여명이 늘어난 40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학생수 79만여명에 교사수 40여만명이면 교사 1인당 학생수가 2명정도 된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1.5명선이 된다. 우리 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만 하더라도 학생수가 1,000여명이다. 교사수는 교장, 교감 포함하여 48명이다. 그렇다면 교사 1인당(교장, 교감을 포함하더라도) 학생수는 20.8명이다. 기사에서 제시한 수치가 완전히 잘못된 수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기사를 보고 문화일보기사를 찾아 보았다. 문화일보 기사는 이렇게 되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저출산 등으로 학생수가 감소됨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까지 해마다 평균 2232명의 초·중·고 교사를 증원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현재790만여명인 초·중·고 학생수는 30% 줄어든 530만여명이 되는 반면, 교사수는 지금보다 3만여명이 늘어난 40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에서 문화일보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790만여명을 79만여명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기사가 잘못된 것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기사의 내용을 정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인이 언제든지 검색해서 볼 수 있는 인터넷판 신문에 결정적인 오류가 있는데도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교사라면 누구나 그 수치가 잘못된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이 볼 때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2명도 채 안되는데 또다시 증원한다는 비난을 할 것이다. 언론의 사소한 실수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게 되는 것이다. 기사를 인용함에 있어서 790만이 79만으로 어떻게 둔갑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렇게 쉽게 실수를 할 정도로 한국일보의 수준이 낮았다는 이야기 인가. 한국일보는 지금 당장 오류가 발생한 기사를 수정하고 이 사실을 독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독자들은 확실한 정보를 원한다. 신중한 기사작성을 해 주길 바란다. 한국일보기사 원문보기 문화일보기사 원문보기
리포터가 근무하는 우리 서령고는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서령고총동문회 정기총회 및 체육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행사에는 차성남 총동창회장과 재경, 재인, 재전 회장, 임원진, 및 선후배 동문이 대거 참석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번 체육대회는 28회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마음껏 뛰고 웃으며 선후배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행사로 만들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동문들도 '화합과 우애를 다지는 하루가 되자'는 각오로 열심히 참여했으며 특히 주관기수인 28회 이낭진 기수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다소 있었지만, 주변의 여러 선후배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셔서 금번 행사를 성대하고 멋지게 치를 수 있었다"며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모든 것은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더 잘 되도록 모든 동문이 화합하고 단결한다면 동문회 또한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좋은 친목 모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9월 11일 우리 학교에서는 「학교 폭력 추방의 날」 행사를 가졌다. 최근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교육부가 학기 초에 학교 폭력이 많은 점을 감안해 매년 3월과 9월 셋째 주 월요일을 학교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정 운동이나 캠페인이 지나치게 구호만 앞세운 ‘실적위주 전시행정’으로 치우쳐 오히려 그 본질이 퇴색될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지방교육청에서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홍보대사로 영화배우 정준호 씨가 위촉된 것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홍보대사’는 그 인물이 지닌 상징적인 이미지가 특정 단체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을 위촉해서 홍보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무조건 아무 사명감이 없는 유명인사나 인기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삼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홍보대사는 당연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심각성을 일깨워 ‘폭력은 나쁜 것’ 이라는 홍보 캠페인을 벌임으로써 궁극적으로 학교 폭력 근절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그가 우리 교육계의 특성에 비추어 학교폭력 근절의 역할에 어울리는 인물인지는 신중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두사부일체’에서 타고난 카리스마로 폭력조직의 중간보스 역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영화는 중간보스가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오라는 보스의 명령에 따라 고등학교에 기부금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조폭 코미디물이다. 한 마디로 ‘두목과 스승 그리고 아버지는 동격’이라는 내용으로 극 중에서조차 “조폭생활 10년, 이런 학교는 처음이다”라고 했을 정도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도 비리 사학재단의 이사장으로 출연하여 ‘돈이 법보다 세다’라는 논리로 법을 집행하는 현직 검사와 대결하는 역을 맡았는가 하면 최근 개봉한 청소년 영화 ‘거룩한 계보’에서는 조직폭력 세계를 주름잡는 전설의 칼잡이로서 친구들과의 배신과 복수의 킬러로 열연했다. 이 외에도 ‘가문의 영광’, ‘역전의 명수’, ‘나두야 간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투사부일체’ 등 폭력과 욕설, 외설 등이 난무하는 조폭코드 영화의 단골 주인공으로 돈과 주먹, 폭력의 상징으로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폭력영화를 평정한 스타다.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다’, ‘폭력영화 주인공이어서 오히려 더 적합하다’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학교를 무대로 다룬 ‘학원영화’가 봇물을 이루면서 ‘창작의 자유’ 차원을 넘어 학교를 변태와 부정이 난무하는 집단으로 표현하고 있는 터다. 특히 학생과 교사의 비정함, 우정이 말살된 교우관계, 나아가 잔인한 학교폭력 등을 소재로 다루면서 조폭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행동’할 만 하다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교직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 따라서 그가 아무리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타라 할지라도 학교폭력 근절을 외쳐야 할 홍보대사로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다. 더구나 그의 인기도나 상징성으로 미루어 앞으로도 계속 ‘폭력영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할 것이 분명하다. 한편에서 ‘폭력은 나쁜 것’이라고 외치면서 다른 편에선 폭력을 미화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는 어불성설,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 이다. 부디 의협심은 강한 반면 가치관 정립은 덜된 청소년들이 자칫 주먹세계를 우상시하고 폭력을 정당화, 희화화하는 역효과를 가져옴으로써 결과적으로 학생 교육에 악영향을 주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고재학 | 저자 #사례 1.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교사 가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공부하는 책상 바닥에 작은 구멍이 하나씩 뚫린 두 개의 책상을 담은 사진이었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감시를 피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려고 조각칼로 뚫은 구멍이었다. 교무실에 불려온 학생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책상에 구멍을 파고 음료수를 먹는 사진을 우연히 본 기억을 되살려 구멍을 팠어요”라고 고백했다. #사례 2. 초등학교 6학년 수정(12)이는 잠을 잘 때도 휴대폰을 안고 잔다.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을 하거나, 친한 친구들에게 오늘 스케줄과 관련된 문자를 ‘날리기’ 시작한다. 만일 답(答) 문자가 금방 오지 않으면 ‘씹혔다’면서 안절부절 못한다. 수업시간에도 휴대폰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 쉼 없이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다. 하루 이용하는 문자메시지는 보통 200~300통. 웬만한 어른들이 한 달 동안 보내는 문자를 하루에 보내는 셈이다. 수정이는 “문자를 보내지 않으면 무료하기도 하고 왠지 불안해요. 선생님에게 들키면 1주일 동안 압수당하기 때문에 구형 휴대폰을 여분으로 갖고 다녀요”라고 말한다. 초·중·고생 휴대폰 가입자 478만명 ‘휴대폰 가입자 4000만 명 시대’를 맞은 우리의 현주소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자 수는 3938만 명. 휴대폰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10~69세 인구는 4002만 명이다. 단순 계산으로 9세 이하 어린이와 70세 이상 노인을 제외한 전체 인구의 98.2%가 휴대폰을 갖고 있는 셈이다. 전국의 초등학생과 중·고교생은 모두 779만 명. 이 중 휴대폰 가입자는 478만 명이다. 10명 중 6명 이상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그러나 엄마 아빠 명의로 가입한 경우가 30~4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비율은 훨씬 늘어난다. 90%가 넘는다고 보면 된다. 오늘날 휴대폰은 모 이동통신업체의 광고 문구처럼 ‘생활의 중심’이다. 단순한 이동전화 기능을 넘어 문자메시지, 카메라, MP3, 모바일 게임, 인터넷 동영상, 위성TV 등의 기능을 갖춘 만능 전자제품이자 생활필수품인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겐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끈’이요, 자신만의 ‘분신’이고 ‘비밀 공간’이며, 뗄레야 뗄 수 없는 신체 ‘옵션’이다. 그래서 24시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교실에서도 학원에서도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집에 두고 온 휴대폰을 가져오기 위해 조퇴를 불사하고 날렵한 맵시의 최신 휴대폰을 사기 위해 원조교제까지 하는 상황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의 휴대폰 몰입이 중독 수준에 이른데다, 정서적·교육적 악영향이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지난해 청소년 1100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 3명 중 1명은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0%는 “수업 중에도 몰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고 답했다. 올해 4월 광고회사 대홍기획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0대 청소년들의 문자 발송건수는 하루 평균 100건이며, 심지어 하루 1000통 이상을 보내는 경우도 3%에 육박했다. 휴대폰 중독은 단순한 중독을 넘어 폐해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수업 시간에도 모바일 동영상을 통해 음란물을 보고, 게임이나 드라마를 즐긴다. 휴대폰이 곁에 없으면 불안하기 때문에 늘 옆에 두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문자를 보내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오거나 수업 중에 압수당하면 우울·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고교생 10명 중 1명은 쉴 새 없이 휴대폰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혈액순환장애가 생겨 어깨 통증으로 이어지는 ‘단순반복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휴대폰은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 비해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훨씬 크다.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갖고 다니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와 게임기를 합쳐 놓은 것처럼 기능이 다양해 중독 현상도 문자메시지, 모바일 게임, 음란 콘텐츠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휴대폰은 돈 잡아먹는 하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나게 신기술에 민감하다. 지난해 각국에서 팔린 휴대폰 중 카메라 기능을 갖춘 휴대폰 비율은 한국이 89%로 미국(14%), 유럽(44%), 중국(3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휴대폰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속도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 한국의 휴대폰 교체 주기는 평균 12개월로 미국(21개월) 캐나다(30개월)의 절반 수준이다. 10대 청소년들에게 휴대폰은 전화라기보다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더 강하다. SK텔레텍의 조사에 따르면 10대 후반의 휴대폰 구매 고객 중 36.7%는 “디자인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고 답해 “기능을 먼저 따진다”는 응답(11.7%)보다 훨씬 많았다. 반면 30대 후반 고객은 기능(25%)을 디자인(19.2%)보다 중시했다. 휴대폰 사용료는 저소득층의 허리를 휘게 하는 주원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위 20% 소득계층의 가계지출 항목 중 통신비 비중은 1995년 2.6%(1만 9040원)에서 2005년 8.2%(9만 7538원)로 급증했다. 식비와 교육비에 이어 3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가계지출 중 평균 통신비 비중(2.0%)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이 같은 통신비 과소비에는 국내의 불합리한 요금체계도 한몫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휴대폰으로 20분간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곡 당 500원의 정보이용료를 내고 3곡의 벨소리를 전송 받으면 요금이 얼마나 나올까? 소비자들은 1500원의 요금이 나올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은 2만 원가량의 데이터요금이 부과된다. 휴대폰의 데이터요금은 건당 고정 요금이 나오는 ‘정보이용료’와 데이터 크기에 따라 부과되는 ‘데이터 통화료’로 나뉜다. 콘텐츠 제공업체(CP)가 가져가는 정보이용료는 몇백 원 수준이지만, 이동통신사의 몫인 데이터 통화료는 사용 시간과 데이터 용량에 따라 금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정보이용료는 명확한 금액을 밝히면서 데이터 통화료는 용량 크기만 알려줄 뿐, 어느 정도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는 정보이용료만 내면 되는 줄 알고 있다가 엄청난 요금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라 소비자보호원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PAGE BREAK]손안의 움직이는 포르노 채널 서울 M중 1학년 김모(13)군은 지난겨울 음란물 이용사실을 알게 된 아빠에게 휴대폰을 빼앗겼다. 휴대폰 사용료가 70만 원 이상 나와 요금내역을 알아봤더니 김 군이 무선인터넷으로 연예인 누드사진과 음란 동영상을 수시로 다운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다시는 음란물을 이용하지 않을 테니 용서해 달라’고 빌었지만, 아빠의 태도는 단호했다. 외아들인 김 군은 크게 절망해 가출을 단행했다. 친구 집에서 머물다 이틀 만에 아빠에게 붙잡혀 돌아왔지만, 예전의 다정했던 아빠와의 관계가 회복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청소년위원회가 2005년 10월 ‘19세 미만 구독 불가’라는 경고 문구를 붙여 국회에 제출한 ‘휴대폰 콘텐츠 모니터링 보고서’를 보면 쩍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모니터링 중에 만난 한 학생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내가 휴대폰으로 보는 성인물을 실제로 보면 아마 기절할 것”이라고 말했고, 의원들도 “이럴 수가 있나,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실제 휴대폰을 열면 언제 어디서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제목에, 적나라한 성행위를 묘사한 사진과 동영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음란 콘텐츠가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겨왔다고 보면 된다. 휴대폰에 범람하는 유해 콘텐츠는 우리 아이들을 포르노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실제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2005년 7월 휴대폰을 갖고 있는 수도권지역 중·고교생 1088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꼴로 성(性)비행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16.3%)하거나 심야시간에 번개팅(즉석 미팅·14.9%)을 해본 학생이 6~6.7명 중 1명꼴이었다. 번개팅을 통해 만난 이성과 성적 행동(키스, 애무, 성관계 등)을 해본 경험은 11.1%, 휴대폰을 이용해 원조교제를 한 비율이 10.4%, 휴대폰으로 성인용품을 구입해본 학생이 10.2%, 휴대폰으로 음란물을 웹에 올린 경험도 10.8%나 됐다. 10대 언어파괴·성적 저하의 주범 ‘츄릅’(음식 사진 등을 보고 침 흘린다는 표현), ‘훈남’(마음이 훈훈해지는 미남), ‘급질’(급한 질문), ‘미자’(중·고등학생들이 미성년자인 자신들을 가리키는 말), ‘취뽀하다’(취직하다)’ ‘ㄱㄱㅁ’(개그맨이라는 단어의 자음만 사용한 것으로 어이없다는 뜻), ‘OTL’(O는 머리를, T는 팔을, L은 꿇은 다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좌절을 의미), ‘려차’(영어 욕설 fuck이라는 영어단어를 한글로 치면 ‘려차’가 된다), ‘KIN’(즐기다·짜증난다는 의미), ‘간지’(일본말 ‘칸지(感)’에서 온 것으로 느낌이 온다는 뜻), ‘갈비’(갈수록 비호감), ‘안습’(안구에 습기 차다의 줄임말로 슬퍼서 눈물이 난다는 의미). 요즘 학생들끼리 주고받는 문자를 제대로 해독하기란 쉽지 않다. 이상한 기호들을 활용한 이모티콘이나 축약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풍토가 언어 파괴와 한글 변용에 따른 의사소통의 장애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아이들의 잘못된 언어활동은 교실에서도 나타나고 글쓰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실제 국어 교사들 사이에선 아이들의 글쓰기 방식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독창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강조되고 있지만, 자기감정을 즉흥적으로 풀어내는 단문 형태의 문자메시지에 길들여져 글쓰기 능력이 오히려 퇴보하기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논술의 주제는 갈수록 깊이를 더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도 모르고 감정만 토로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문자 중독이 수업의 집중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수업 중에 칠판을 보거나 교사의 눈을 응시하면서도 책상 밑으로 문자를 날린다. 교사들은 수업 중에 휴대폰을 반드시 끄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문자 연락이 올까 봐 진동음이나 무음으로 바꿔놓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무음으로 해둬도, 문자가 오면 궁금해서 선생님 눈치 봐서 잽싸게 확인한다”고 말한다. 진동음 역시 수업 분위기를 해치기는 마찬가지이다. 진동음이 울리면 모든 아이들이 시선이 그쪽으로 몰리고, 또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수업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다. 휴대폰이 사라지면 교실이 살아난다 최근 몇 년 새 10대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으로 확산된 휴대폰이 요즘 학교에서 쫓겨나고 있다. 왜 그럴까? 휴대폰이 사라진 뒤 학교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 귀인중학교는 2005년 3월 학생들이 교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교칙을 바꿨다. 휴대폰 사용을 금지한 것은 물론, 학교에 가져와서도 안 된다. 이후 어느 교실에서나 흔히 들을 수 있던 휴대폰 벨 소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만일 휴대폰을 가져 왔다가 들키면 2주 동안 압수되고 벌점 1점이 부과된다. 한 학기 동안 벌점 20점을 넘으면 각종 시상에서 제외된다. 시험 때 규정은 더 가혹하다. 1교시 시작 전에 담임교사에게 휴대폰을 내놓지 않았다가 도중에 들킬 경우 무조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학교는 대신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수신자부담 전화 두 대를 설치했고, 학생들이 교무실 전화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휴대폰 퇴출운동을 주도한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휴대폰은 공동체 의식의 마지막 보루인 학교까지 위협하는 존재였어요. 한 아이가 최신 휴대폰을 가져오면 교실 분위기가 금방 술렁거립니다. 힘이 약한 아이들의 전화를 빌려서 유료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지금은 어떻게 변했느냐고요? 남학생들은 먼지를 휘날리며 우당탕 뛰어다니고, 여학생들은 팔짱을 끼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수다를 떨어요. 교내 곳곳이 부쩍 시끄러워졌습니다. 학교다워진 거죠.” 처음엔 불만을 토로하던 학생들도 지금은 학교 방침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기계에 종속돼 메말랐던 학교생활이 달라지면서 휴대폰이 애물단지였음을 실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수업 중에 문자를 보내던 풍경이 사라지고, 친구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대화와 토론을 하는 등 수업 분위기가 훨씬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아예 휴대폰을 없애버린 학생도 여러 명이다. 충남 공주 한일고는 공주 외곽 농촌 마을에서도 1㎞가량 산길로 접어들어야 찾을 수 있는 농어촌 지역 자율학교다. 전교생 500여 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골학교라고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친다. 2005학년 대학입시에서 전체 수험생(167명)의 62%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시골 학교의 놀라운 학업성취의 비결은 뭘까? 이 학교 교사들이 학업 측면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학생들의 ‘집중력’이다. 집중력을 키우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다. 이 학교는 1999년부터 학생들의 정신집중을 방해하는 휴대폰의 소지를 일절 금지하는 학칙을 운영하고 있다. 휴대폰이 수업 분위기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건강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 적발되면 ‘1차 경고, 2차 학부모 통보’ 등 엄한 학칙이 적용된다. 대신 기숙사와 교내에 설치된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 있지만, 공중전화 이용시간도 자유 시간 및 휴식시간, 새벽 1시까지로 엄격히 제한된다. 통화도 3분 이내로 용건만 간단히 해야 한다. 컴퓨터 이용 역시 일주일에 두 시간 이내로 제한되며, 교과과정 이외의 인터넷 사용은 금지된다. 학생들은 “휴대폰이 없으니 절대적인 학습량이 늘어날뿐더러 생각하는 훈련이 절로 된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 부안여고는 고3 수험생을 중심으로 휴대폰 사용에 대한 자율 규정을 만들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을 실시, 학부모에게 휴대폰 교육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학급회의를 통해 휴대폰 에티켓 교육도 실시했다. 그 결과 수업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학생이 급격히 줄었고 수업 집중도와 학습 분위기도 매우 좋아졌다. 학생들의 자제력이 높아지고 학생 간 대화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휴대폰 안 가지고 다니기’ 운동을 벌이는 학교들의 공통점은 휴대폰 소지를 허용할 때보다 학교가 더 소란스러워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만 소란스러울 뿐, 수업 분위기는 훨씬 더 진지해졌다는 게 교사와 학생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수업 중에도 휴대폰으로 소통하던 아이들이 휴대폰이 사라지자 자연스럽게 수업에 집중하게 됐고, 반대로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10대 나름의 건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연락이 잘 안 돼 고립감을 느끼던 학생들도 집중력이 향상되고 수업 분위기가 호전되자 휴대폰 없는 학교 정착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학교는 휴대폰 소지에 대해 엄격한 벌칙을 적용하는 대신, 공중전화 설치를 늘리고 교장실이나 교무실 전화도 학생들에게 개방하는 등 전화사용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휴대폰 정화 활동 벌여야 고정된 공간에 배치돼 있는 TV나 컴퓨터는 휴대가 쉽지 않다. 가정에서 아이가 TV나 컴퓨터에 빠져 있으면, 금세 눈에 띄고 학부모가 잔소리를 함으로써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휴대폰은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화 기기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음란물과 게임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실제 마음만 먹으면 학교나 도서관에서도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동영상을 볼 수 있고, 몰래 음란 동영상을 보다가도 휴대폰을 닫아버리면 어떤 콘텐츠를 이용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런 만큼 학부모와 교사들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 중독을 막는 방법은 간단하다. 학부모와 교사부터 휴대폰 사용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휴대폰 요금은 월 수십만 원씩 나오면서 아이들에겐 월 3만 원 이내로 쓰라고 닦달하는 부모들이 있다. 수업 중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은 엄격히 통제하면서 정작 본인 휴대폰은 마음대로 사용하는 교사도 있다. 이런 부모와 교사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휴대폰을 무절제하게 사용하고 중독에 빠질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이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는 ‘역할 모델’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는 자녀가 책임감 있게 휴대폰을 쓰도록 구입 때부터 사용목적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지나치게 비싼 휴대폰을 사줘서는 안 되며 정액형 요금제를 택해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가 주로 사용하는 휴대폰 콘텐츠와 사용시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사들도 학생들의 휴대폰 중독만 우려할 게 아니라, ‘수업 중에 휴대폰 안 받기’ 등 자체 정화활동을 동시에 펼쳐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능하면 학교에서는 휴대폰 전원을 끄고 공중전화나 사무실 전화를 이용하는 등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학생들의 휴대폰 소지 금지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학부모와 교사들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혜수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팀장 2006년 상반기 정보화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6월 현재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 인구는 약 3358만 명으로 약 73.5%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인터넷 이용률을 살펴보면 6~19세가 98.1%, 20대 98.1%, 30대 91.6%로 6세부터 40세 미만 연령층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인터넷진흥원, 2006). 특히 20대 이하의 인터넷 이용률이 95%를 상회하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는 이제 우리나라가 인터넷이 상용화됨에 따라 사이버 공간이 일상생활의 중요한 맥락(context)으로 자리매김하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인터넷 중독은 행동 장애 인터넷 이용이 확산됨에 따라 인터넷의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였으며, 청소년층의 가장 심각한 역기능 사례 중 하나로 인터넷중독을 꼽을 수 있다. 인터넷중독은 알코올 중독과 마찬가지로 실재하는 행동 장애로서 Young(1996)이 규정한 지 10년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학문적인 논의가 최근 5년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터넷중독의 개념은 학자마다 다양하며, 아직 학문적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는 아니나, 일반적으로 인용되고 있는 인터넷중독의 정의를 두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청택, 박중규, 이수진(2003)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 사용에 대한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것’으로 정의되며, 박성길과 김창대(2003)에 의하면, ‘인터넷의 사용이 지나쳐 이용자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직업적, 사회 적응적 기능 손상을 초래하는 상태’라 정의된다. 전문가 상담 필요한 위험 사용자 많아져 2005년도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전국 만 9세 이상 39세 이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약 2.4% 정도가 시급히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사용자 군으로 조사되었으며, 방치할 경우 고위험 사용자 군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는 잠재적 위험 사용자 군이 10.2%로 나타났다. 2005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 인터넷 중독 현황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소년 응답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보다 인터넷중독률이 다소 높은 경향을 보이며, 고위험 사용자 군은 전체의 2.6%, 잠재적 위험 사용자 군은 12.7%를 차지하고 있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등학생의 인터넷중독률은 고위험 사용자 군이 3.9%, 잠재적 위험 사용자 군이 13.6%를 차지하여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보다 인터넷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인터넷 주이용 목적을 복수 응답하도록 하여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에서 인터넷 주이용 목적이 1순위 기준으로 게임(34.7%)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 인터넷 주이용 목적을 1순위 기준으로 살펴보면, 만 9세~12세의 경우 게임이 57.4%, 만 13세~15세의 경우 게임이 46.8%, 만 16세~19세의 경우 31.8%를 차지하였으며, 저연령층 집단으로 갈수록 게임을 인터넷의 주이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청소년의 주된 인터넷 이용 장소는 대부분 집(95.4%)이었으며, 그 외에는 PC방(4%), 학교(0.6%) 순으로 나타났다. 넷째,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중독 시 누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순위 응답 기준으로 부모(67.9%)를 가장 먼저 떠올렸으며, 친구(17.4%), 학교(8.4%), 전문상담원(4.6%), 기타(1.7%) 순으로 응답하였다. 다섯째,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 이용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살펴 본 결과 아버지의 경우 상관하지 않는다(53.0%)가 가장 높았으며, 잔소리를 한다(27.9%), 싫어하지만 묵인해준다(12.0%), 심한 잔소리나 질책을 한다(7.5%), 격려하고 지원한다(2.9%),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0.9%)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머니의 경우 잔소리를 한다(37.7%)가 가장 높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상관하지 않는다(36.0%)가 세 번째, 싫어하지만 묵인해준다(14.3%), 심한 잔소리나 질책을 한다(7.5%), 격려하고 지원한다(3.9%),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0.4%)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인터넷 이용을 통제할 때 청소년층에서 나타내는 정서적 반응으로는 분노(44.7%)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아쉬움(24.8%), 무감정(20.6%), 좌절(5.2%), 만족감(4.5%), 기타(0.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곱째,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 이용의 통제에 대한 행동적 반응으로는 소극적 반항이 43.2%로 가장 많았으며, 순응하는 경우가 40.1%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여덟째, 인터넷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으로는 건강 악화(49.5%)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학교생활 등에 지장을 주는 생활파괴(29.9%), 스트레스(7.3%), 성격변화(4.7%), 현실과 가상공간과의 혼동(3.1%), 사회생활 위축(2.1%), 경제적 궁핍(1.8%), 기타(0.7%)의 순으로 나타났다. 나이 어릴수록 정보검색보다는 오락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2005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5년 12월 현재 만 6~19세가 97.8%이며, 만 3~5세의 이용률은 47.9%에 이르는 등 유아, 아동 및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한국인터넷진흥원, 2005). 그러나 아동 및 청소년 인터넷이용은 급증한 반면, 인터넷 사용 실태를 분석해보면 저연령층으로 갈수록 자료나 정보검색 및 학습활동보다는 게임 등과 같은 오락 위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및 중독의 우려가 있는 청소년의 비율이 약 15.3% 정도로 추정되나, 인터넷중독에 관한 내용은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초·중등학교에서 창의적 재량학습시간 또는 특강을 활용하여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이 일부 보급되고 있으나 사실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전산시간 또는 컴퓨터시간에 활용되고 있는 교재 3종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분석해 보았으나1), 한 종의 초등학교 1학년 교재에 게임중독 예방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전산(컴퓨터) 수업에서 인터넷중독 예방에 관한 내용을 교육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직은 부족함이 있다. 또한 인터넷중독 예방특강은 학교에서 신청을 하는 경우에만 학생들이 특강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혜택이 한정적이다. 그러므로 향후 초등 정규교과과정 또는 재량학습 교재에 인터넷중독예방교육 내용이 편성되어야 할 것이다. [PAGE BREAK] 교사, ‘인터넷 사용 요일제’ 활용해라 특히 학생들의 경우 방학이나 주말과 같이 여유 시간이 많은 경우 인터넷 사용이 과다하게 늘어나 인터넷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교사들의 경우 현재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www.iapc.or.kr) 프로그램에서 활용하고 있는 인터넷 사용(또는 게임사용) 요일제 등을 활용하여 일주일 중 하루는 자율적으로 인터넷 사용을 절제하는 계획성 있는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둘째, 부모를 대상으로 인터넷중독 예방, 나아가 올바른 미디어 사용을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의 95% 이상이 가정에서 주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바, 가정에서 부모의 적절한 인터넷 사용지도가 요구된다. 또 자녀들의 경우 인터넷중독 시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가장 많이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비해(67.9%), 일반적으로 부모의 경우 자녀의 인터넷 중독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지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자녀가 인터넷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경우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녀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 적응적 기능 손상을 초래하게 되므로 부모교육을 통해 가정에서 올바른 컴퓨터 사용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부모와 담임교사 그리고 상담교사 간에 원활한 정보 교환과 협력이 필요하며, 이 외에도 교육청의 학교보건원이나 청소년 상담기관,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등과 긴밀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여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 원할 때 부모와 학생들이 상담 등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 주거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 시간관리 능력 키워줘라 인터넷중독 예방의 경우 부모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청소년의 대부분이 가정(95.4%)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모가 담당해야 할 가정교육의 영역이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으로 확대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부모에게 제공할 수 있는 인터넷중독 예방교육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환경적인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외동 아이의 증가 등 가족구조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적 참여의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로 인터넷을 과다 사용할 수 있는 환경적 유혹 하에 매일 생활하고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자녀를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컴퓨터 매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컴퓨터라는 매체의 사용 목적이 게임을 하기 위한 오락기가 아니라 정보의 도서관, 생활도구, 문화도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김현수, 2005). 따라서 부모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정확한 사용 용도를 자녀에게 바르게 인식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청소년의 게임 주 이용시간대를 파악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연령대별 게임이용시간의 분포를 잘 고려하여 자녀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부모는 자녀가 인터넷을 사용함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부모의 정보화능력과 부모 효능감이 요구된다. 부모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한 자녀의 인터넷 중독이 예방될 수 있으며, 각종 음란물 등으로부터 차단이 가능하다. 이는 나아가 전반적인 부모가 가정에서 부모-자녀 관계를 바람직하게 형성하고 건전하게 유지하면서 부모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확신인 부모 효능감(parent efficacy)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수반할 수 있다(신용주, 김혜수, 2003). 여섯째, 컴퓨터 사용에 대해 일관적인 양육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인터넷 사용에 대한 부모의 비일관적인 양육 방식은 자녀의 인터넷 통제에 대한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을뿐더러 자녀가 인터넷을 좀 더 사용하고 싶을 경우 유혹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과다 사용하는 데 영향을 주기 쉽다. 일곱째, 시간관리 능력과 자기조절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중독의 경우 인터넷 사용에 대한 내성이 생기게 되고, 인터넷 사용에 강박적인 집착을 보이게 되며, 또 자신이 사용했던 인터넷 시간을 왜곡되게 지각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부모와 잦은 마찰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자녀가 인터넷게임 이용 시 부모가 통제할 경우 ‘시간에 대한 지각의 왜곡’으로 말미암아 게임을 조금밖에 하지 않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터넷중독인 자녀나 중독의 위험이 있는 자녀들에게 시간관리 능력을 키워주면 컴퓨터 사용조절능력이 향상된다. 여덟째, 자녀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들은 시카고 대학의 Kobasa와 Maddi(구광현 외, 2002 재인용)가 제창한 3C가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3C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을 통제할 수 있는 통제력(control), 스트레스를 개인의 성장과 발달의 기회로 변화시키는 도전력(challenge), 그리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신과 가족, 일에 대한 확고한 책임감 및 수행능력(commitment)을 의미한다. 더욱 주목할 만한 사실은 스트레스 극복에 반드시 필요한 이 세 가지 능력은 어린 시절에 스트레스를 다루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회피하기보다는 부모나 교사의 도움으로 스트레스를 성공적으로 극복하였던 경험을 토대로 길러진다는 것이다. 대부분 청소년 자녀의 경우 스트레스 해소방안이 인터넷이 유일한 경우 문제가 생긴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의 취미, 성향 등을 고려하여, 자녀에게 맞는 스트레스를 극복 방법을 개발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홉째, 자녀의 연령이 낮을수록 보다 쉽고도 구체적인 인터넷 사용지침을 제시해 주고 실천을 격려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자녀의 게임 행위에 대해 무조건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통제하는 것보다는 자녀 연령에 적합한 게임을 잘 선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아울러 자녀와 함께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놓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사실 위와 같은 인터넷중독 예방을 위한 부모교육이 학교에서 실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인해 부모교육에 참가하는 부모의 참여율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므로 인터넷중독 예방을 위한 부모활용지침을 가정통신문을 통해 각 가정에 배포하는 것도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예방과 조기 개입이 최선 이제 인터넷이 상용화되어 인터넷 오·남용으로 인한 인터넷중독이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인터넷중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가 ‘예방과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학교에서의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이 필요하며, 부모, 담당교사 및 상담교사 간에 원활한 정보 교환과 협력이 필요하다. 그뿐 아니라, 일선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고 있는 진로상담부, 교육정보부 교사들을 위한 상담 모델 보급과 교원직무연수를 실시해야 한다. 나아가 인터넷중독 예방 및 해소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청소년의 사회화를 담당하고 있는 학교와 가정의 기능을 보다 활성화하고 교사와 부모 및 전문가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Usher와 Bryant(1989)의 주장과 같이 이론(theory)과 실제(practice), 그리고 연구(research)를 하나의 통합된 단위(unit)로 고려하여 전문성과 실천력이 함께 강화될 필요가 있다.
원일석 | 광운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교육용게임 쉽게 빠질 수 있는 게임의 유혹 A군은 고향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가 온라인 게임을 하게 된 것은 주변 친구들의 자연스러운 권유에 의해서였는데, 그 별 의미 없는 권유가 A군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켜 버릴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온라인 게임의 전투와 커뮤니티의 재미에 푹 빠져버린 A군은 강의가 없는 낮에는 대학가의 PC방에서, 밤에는 자취방에서 게임에 몰두하게 되었다. 점차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것에 비례해 학업에 쏟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과제물도 제출하지 않고, 강의에도 잘 나가지 않던 A군은 더 이상 출석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휴학을 해버렸다. 그리고는 자취방에 틀어박혀 온라인 게임의 무한한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어느 날, A군의 말에 의하면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자취방에서 일 년 동안 온라인 게임만 하다가 초췌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현실에 눈을 뜬 것이다. 현실은 더 참혹했다. 휴학상태로 두 학기를 허송세월하고, 등록금은 게임 아이템을 사는데 모두 탕진해 버렸다. A군은 더 늦기 전에 다시 복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고 한다. 후배들과 함께 재수강하기도 창피하고, 무엇보다도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일 년 동안 게임만 하며 시간을 보냈으며 등록금을 더 달라고 말할 면목이 없었던 것이다. A군으로부터 필자가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다행이도 A군은 복학하여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간 뒤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대학생활에서 잃어버린 일 년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었고, 자신을 이런 상태로 몰고 간 온라인 게임은 다시는 보기 싫다고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A군이 이런 일을 겪기 전에 필자나 다른 전문가들이 상황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대학생인) A군이 어느 순간 자신이 스스로 정신을 차렸다는 점, 그리고 빨리 잘못된 상황을 회복시키려고 노력했으며 그 노력이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게임중독 상황에서 스스로 정신을 차리는 행운은 정말 찾아오기 힘들다. 특히 혼자서 살며 주변 사람과 격리된 상태에서는 더욱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학생들의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빨리 알리도록 당부해두는 것이 좋다. 집에서는 밤새고, 학교에서는 자고 초등학교 고학년인 B군은 활발하고 성적도 비교적 좋은 아이다. B군의 부모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어느 날 B군의 부모가 B군이 게임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며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해왔다. B군의 부모는 가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 나가서 밤늦게 들어와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아침에 나가는 사이클이 반복되어 B군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B군과도 구면이고 집에도 방문한 적이 있어 B군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B군은 집에 와서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 B군은 집에 오면 곧장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부모가 올 때쯤 되어 컴퓨터를 끄고 자는 척하다가 부모가 잠자리에 들면 다시 게임을 시작한다. 외아들인 B군은 자기 공부방 안에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는데, 방문을 닫으면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상태로 게임을 하다가 새벽에 잠들고, 아침에 엄마의 성화에 깨어나 등교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쉬는 시간에 자고, 수업시간에는 조는 등 학교에서 수업이 잘될 리가 없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생체리듬이 고정되어 밤에는 정신이 또렷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러한 경우 중독적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조치가 우선되어야 하고, 폭력적이거나 강제적 방법보다는 스스로의 조절력을 높이는 방법을 유도하여 B군의 현실 생활 복귀를 찾아야만 했다. 일단 B군의 컴퓨터는 방 안에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부모님도 써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컴퓨터를 거실의 공개된 장소로 내놓았고, 또한 담임선생님과 B군의 학습문제에 대해 상의하도록 하였다. B군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시간조절을 하게 되었으며, 지면에 다 쓸 수 없을 정도의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지만 이제는 일상생활과 학업에 있어 큰 문제없이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B군의 경우는 가정환경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켜봐야만 한다. 맞벌이나 부모의 갈등 문제 등으로 자녀에게 관심을 덜 기울이는 가정의 경우 게임중독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일단 일어나면 심각한 수준으로 빠져버려 회복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살펴보자. 가족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환경의 아이들은 일단 게임중독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만큼이나 게임은 아이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고, 새로운 도피처이자 안식처가 되었다. B군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발견한 또 다른 문제도 있다. 게임에 몰입하자 B군도 모르게 다리 한쪽이 의자로 올라가더니 화면을 향해 목을 쭉 뺀 자세가 게임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성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컴퓨터 직업병 자세를 초등학생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문제는 아이들의 게임중독과 함께 반드시 확인해보도록 당부하고 싶다. 청소년 10명에 3명이 게임중독 21세기형 지식산업이며 정서서비스산업 및 감성산업인 게임산업.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중요한 국가전략산업이며, 종합예술산업이며,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보고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는 신규산업이다. 국내 규모는 4조 이상, 세계적 규모는 1200억 불(약 140조 원) 이상에 달하는 대규모의 시장이며 매년 30% 이상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화려한 게임시장에서 파생되는 게임중독 문제는 그냥 지나칠 때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달의 밝은 앞면을 보면서 달의 어두운 뒷면은 상상하기 힘든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달의 뒷면이 실재하는 것처럼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이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산되는 현실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과연 청소년들은 얼마나 게임을 할까? 청소년들이 한 달에 얼마나 온라인게임을 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거의 전 연령의 30% 정도가 하루에 한 번 이상 온라인게임을 한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거의 ‘일상’이라고 해도 될 정도이다. 게임 시간대를 조사한 것에서는 초등학생 연령대는 반수 이상이 정오부터 저녁 6시 사이의 시간에 게임을 한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이나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인원수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저녁 6시 이후에는 집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있으므로 게임을 하기에는 다소 곤란해지고, 수면시간이 시작되는 10시 이후에는 게임이 더욱 곤란해진다.이에 비해서 중학생 이상 연령대를 보면 학교가 끝난 뒤부터 새벽 2시까지의 분포가 고른 편이다. 이 연령대는 비교적 시간에 자유롭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0.7%(새벽 2시부터 아침 6시까지)의 초등학생이다. 과연 이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는 것일까?[PAGE BREAK] 아직도 해결은 가정 내에서만 게임중독 문제가 맨 처음 발견되는 장소는 대부분 가정이다. 자녀의 게임중독 증상을 인지한 뒤 부모들의 대응방법을 보면 자녀의 게임중독 문제는 부모가 스스로 해결하거나 강제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답변이 상당히 많다. 전문 상담기관이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한다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다. 만약 자녀의 게임중독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자칫 놓칠 수도 있다. 교사와 부모와의 긴밀한 교류는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믿음직한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경험에 의하면, 컴퓨터를 없애버린다거나 전원케이블을 숨긴다거나 하는 강제적인 방법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게임에 일단 빠진 사람은 게임이 가능한 곳을 찾아 이동한다. 더구나 지금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 최적의 환경이다. 학교와 공공시설의 컴퓨터는 개방되어 있으며 PC방 사용요금은 초등학생의 용돈으로도 충분히 밤을 샐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다. 게임중독 알고, 대처하자 그렇다면 교사는 어떻게 학생들의 게임중독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물론 학부모와의 연락이 제일 효율적인 방법이겠지만, 몇 가지 요령을 통해 학생들을 살펴보면 게임중독의 전조 또는 심화증세를 눈치 챌 수 있다. 첫 번째로 학생 생활의 급격한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다. 만성적 피로, 수면부족, 교우관계의 변화, 언어의 변화, 잦은 지각 등이 있다면 게임몰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쉬는 시간에 책상에 팔을 포개고 자는 학생을 살펴보라. 두 번째로 학급의 유행 게임을 주시하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학급 내 친구들이 게임에서도 다시 모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단 학급 내 일정 비율 이상의 인원이 하는 게임은 유행이 되어 버린다. 이때, 몇몇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중독 상태에 빠져 오랜 시간 게임을 하는 학생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특히 해당 게임의 ‘고렙(높은 레벨의 게이머)’은 그만큼 투자한 시간이 많다는 뜻이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가정환경을 살펴보는 것이다. B군의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게임에 중독되기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상담기법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교사라면 국내 여러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게임 중독관련 상담교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인터넷 중독 전문상담사 교육과정’의 경우 인터넷과 청소년의 디지털 문화 및 신체건강, 그리고 온라인 게임중독에 대한 개인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소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국 청소년상담원의 ‘청소년 온라인게임중독 예방프로그램 지도자 양성교육’ 또한 각 급 학교 교사들이 온라인 게임중독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교총 원격교육연수원(www.educa-tion.or.kr)에서 운영하는 ‘학생지도를 위한 인터넷 중독 상담과정’은 6주간의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 게임, 채팅, 사이버섹스 등의 다양한 문제와 실제 사례와 상담내용을 중심으로 36강좌가 구성되어 있으므로 시간적, 공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경우 상담에 대한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직무연수’ 메뉴를 선택하면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학교에서 지도할 수 있는 중독 예방법 그렇다면 교사가 지금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중독 예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 컴퓨터는 게임기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컴퓨터는 최소한 한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성인은 그 컴퓨터를 이용하여 문서를 작성하고 정보를 검색하거나 프로그램을 만들겠지만 그런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청소년들에게는 컴퓨터는 단지 게임기 아니면 채팅용 단말기일 뿐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알려주어야 할 것은 바로 컴퓨터와 인터넷의 용도인 것이다. 정보검색과 자료작성이라는 컴퓨터의 기본적인 용도를 이해하고 학습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인터넷과 게임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 번째, 학생 스스로가 인터넷과 게임 사용규칙을 만들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스스로 정한 시간에 게임을 끝낼 수 있다면 최소한 게임 중독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한 단계를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과 게임 사용규칙에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항목이 들어가도록 한다. * 하루 중 (집과 학교, 게임방에서도) 언제부터 몇 시간 동안 인터넷과 게임을 한다. * 부모님의 허락 없이 나와 가족의 개인정보와 비밀번호를 공개하지 않는다. * 부모님의 허락 없이 휴대폰/카드 결제하지 않는다. * 부모님의 허락 없이 게임에서 친하게 된 사람을 현실에서 만나지 않는다. 이것은 최소한의 목록이며, 여러 중독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참고하면 다양한 규칙 목록을 연령대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세 번째, 자녀에 의해서 가정의 분위기가 변화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자면 컴퓨터를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는 거실로 꺼내도록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일부 가정은 부모가 사용하기 위해 골방에 컴퓨터를 넣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부모의 채팅과 게임 등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을 자녀가 지켜보면서 따라하게 된다. 교사와 학생의 주도로 부모로 하여금 은밀한 작업을 하던 컴퓨터를 가족 공동 소유물로 만들게 하자. 그것이 안 된다면 최소한 컴퓨터를 쓰는 동안에는 문을 활짝 열어놓도록 지도하자. 게임중독 문제는 모두의 책임 게임중독 예방과 치료의 최일선은 가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대화와 관심이 게임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여기에 교사의 도움이 함께 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교사가 자녀의 게임사용량에 대해 학부모와 의견을 나누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사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온라인게임개발업체가 이 문제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태국의 온라인 게임에는 ‘셧다운 제도’라는 것이 있다. 오후 10시가 넘으면 모든 온라인게임에 경고메시지가 출력된 뒤 미성년자의 계정은 모두 접속을 끊어버리는 제도이다. 게임 산업의 위축 가능성이나 실행 방법 자체를 고려해 볼 때 다소 심함이 느껴지지만, 청소년들의 수면시간 보장을 위해서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활동과 제도들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훌륭히 자랄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김철수 | 경남 거제중앙고 교사, 사진작가 늪을 나누는 기준은 늪 주변 지하수 높이와 늪의 수위와의 상관관계에 따른다. 늪의 수위가 낮으면 저층늪, 늪과 주변의 수위가 같으면 중층늪, 늪의 수위가 주변보다 높아지면 고층늪이라고 한다. 보통 저층늪은 강이나 하천 주변에서 형성되어 있고, 중·고층늪은 높은 산에 분포하고 있다. 산에서 늪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반드시 지하수가 분출되어야 하고, 이곳에 사초류와 벼과 식물이 자란다. 이들은 높은 산에 분포하므로 밤에 기온이 내려가서 풀들의 죽은 찌꺼기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이탄층이 된다. 이때 늪의 수위가 주변의 높이와 같아지면 삿갓사초류, 진퍼리새 따위가 밭을 이루는 중층늪이 된다. 여기에서 더 진행되어 물이끼층이 발달되어 이탄의 퇴적층이 볼록하게 되어 늪의 수위가 주변보다 높아지면 고층늪이 된다. 산위에서 다양한 동식물 품고 있어 둔철(屯鐵)산은 황매산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이 정수산을 거쳐 경호강에 몸을 풀기 전 811.7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경호강 건너편에는 지리산의 동쪽 끝자락인 웅석봉이 마주하고 있다. 둔철늪이 위치한 경남 산청군 신안면 안봉리를 이루는 흙은 검은색을 보여 철 성분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철을 생산하였다는 말이 전하고 있으며, 산 전체에 철이 쌓여 둔철이다. 늪이 만들어진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울산의 뻔지늪과 무제치늪이 4천~6천 년 전에 만들어졌으므로 대략 이 정도로 추정된다. 둔철분지는 둔철산과 대성산이 서로 가슴을 펼쳐 만들었는데, 대략 6백만㎡로 추정된다. 둔철분지를 이루는 골짜기는 모두 골이 깊고 물이 풍부하였기에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을 가슴에 안아줄 수 있었다. 사람이 영향을 주기 전에는 둔철분지의 대부분이 늪을 이루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일부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둔철늪 주변에는 작은 호수가 있고, 그 주변으로 얼마 전까지 경작지로 이용하였던 논들이 늪 면적보다 넓게 펼쳐져 있다. 둔철늪은 지리산 인근에 위치한 왕등재늪, 외고개늪, 황매산늪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및 환경부 보호종인 꼬마잠자리의 최대 서식지이다. 2003년에 발견된 이 늪은 해발 640m 지점에 위치하며, 2만여 평의 면적을 나타낸다. 이 중 자연습지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약 2천5백 평 정도이다. 습지 가운데 일부는 고층습원인 대암산 용늪처럼 식물체가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만들어지는 이탄층이 발달되어 있어 발로 밟으면 10~20㎝ 높이로 울렁거린다. 한때 논으로 이용된 이곳은 20년 전부터 경작을 포기함에 따라 점차 원래의 습지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수령 30~50년의 오리나무가 자라고 있는 자연습지는 습지 사이에 암석이 많아 개발이 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 주변의 지역은 논으로 경작되다가 지금은 자연습지로 회복되고 있다. 습지로 회복되는 과정에 진퍼리새와 삿갓사초 및 도깨비사초가 넓게 자라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붓꽃, 꽃창포, 민솜방망이, 큰방울새란, 통발, 도롱뇽, 무자치 등 170여 종의 동식물과 장수하늘소 등 26종류의 곤충류가 서식하여 국내 산지늪 중 동식물 분포가 가장 높고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지 늪 안에서만 조사한 결과이지, 둔철분지 전체를 조사한 결과는 아니다. 그 외에도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매류와 환경부보호종인 삵의 흔적이 다수 발견되었다. 특히 이곳에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잠자리 중 가장 크기가 작은 꼬마잠자리가 국내 산지늪 중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크기는 100원 동전보다 작은 2센티미터 정도이며, 암컷과 수컷의 색깔이 다르다. 수컷의 몸은 처음에는 황색이다가 나중에 붉은색으로 변하고, 암컷은 황색 바탕에 갈색과 흑색의 반점이 섞여 있다. 넓은 가슴으로 많은 사람들 포용 둔철늪을 가는 길은 두 갈래다. 산청읍에서 3번 국도를 따라 단성으로 가는 중간에 외송마을이 나온다. 외송마을에서 산길로 들어서면 내송마을이 나오고, 이곳에서 3㎞를 올라가면 둔철마을이 나온다. 지도상에는 외송과 내송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 지역 사람들은 바깥솔기와 안솔기로 부르기를 좋아한다. 둔철마을에서 1㎞ 정도 올라가면 농사를 짓고, 오골계를 기르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단성에서 합천댐으로 가는 길에는 2006년 담장이 등록문화재(260호)로 지정된 단계마을이 나온다. 단계마을에서 사계마을을 지나면 정취암 가는 산길이 나온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2㎞ 정도 오르면 둔철늪에 인접한 경작지가 바로 눈앞에 나타난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둔철마을로 연결되는데, 바퀴가 낮은 자가용차는 지나가기가 힘이 든다. 도로 주변의 적당한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작은 연못을 찾으면 그 주변과 아래쪽이 둔철늪이다. 평지늪과는 달리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으므로 조심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둔철늪 서쪽 편에는 3백m 길이의 암괴류가 넓게 분포하고 있어 웅장함을 더한다. 둔철분지는 많은 사람들을 감싸왔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화전민들이 이곳을 개척하였고, 자주 산불이 났기에 분지의 많은 부분에는 억새와 키 작은 나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고사리, 참취, 미역취, 원추리, 비비추, 삽주 등의 산나물들이 해마다 가득 싹을 틔운다. 지금도 둔철분지 주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인근의 진주와 거창에서 온 사람들은 봄이면 삼삼오오 모여들어 많은 양의 나물을 채취하고 있다. 산청군과 산림청은 2011년까지 둔철늪을 포함한 둔철분지 약 18만 평에 둔철생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숲은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생태적 기능보전을 강화하고, 생태계의 교란과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생태숲은 지리산 모델숲, 활엽수원, 야생화단지, 약초테마원, 고원습지원, 생태연못, 습지관찰 덱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도시 생활에 싫증을 내고 유기농을 통한 전원생활을 꿈꾼 사람들에게 가슴 한 부분을 내주어 안솔기공동체를 꾸리게 해 주었다. ▶ 둔철늪 옆 정취암 전설 둔철늪 가까이에 있는 정취암은 대성산 동쪽 아래의 큰 암벽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암벽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문가학이라는 사람이 정취암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정월 초하루에 스님들이 다른 곳으로 피신을 하였다. 이유인즉 설날 밤에 요괴가 나타나 사람을 잡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가학은 술 한 동이와 안주를 준비한 다음 기다렸는데, 밤이 되자 한 여인이 나타나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게 된다. 여인이 술에 취한 후 가만히 보니 늙은 여우였다. 여우를 묶자 여우는 자신에게 둔갑하는 법을 적은 비술책이 있다고 살려 달려고 한다. 끈으로 묶인 여우는 문가학을 벼랑으로 데려가 입으로 책을 물고 내려오게 된다. 책을 보는 동안 여우는 책의 끝장을 물고 벼랑을 올라가 버린다. 문가학은 비술을 익혔지만 옷고름만은 감추지 못하였다고 한다. 벼슬을 하면서 비술을 사용하다가 잘못이 발각되어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 생태계의 의미와 산지늪의 중요성 생태계(生態系, Ecosystem)는 생물과 환경에 의해 이루어진 모임이다. 환경은 생물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모태로서 토양, 공기, 물, 빛, 온도 등이다. 생물은 역할에 따라 생산자, 소비자, 분해자를 말하는데, 생산자는 다른 생물이 먹을 것을 빛을 이용해 만들고, 소비자는 이를 이용하고, 분해자는 동식물의 사체를 분해하여 흙의 성분을 만든다. 즉, 생태계는 생물과 환경의 어울려짐을 이야기하는데, 생물은 환경이 없으면 살 수 없고, 생물이 잘 살지 못하는 환경(예를 들면 사막이나 빙하)은 삭막하다. 서로가 도움이 되는 살기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사람이 자연(인간을 제외한 생물과 환경)에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이다. 중·고층늪은 특수한 환경에 적응된 생물들이 살고 있는 특별한 생태계로 전국적으로 손꼽을 정도로 희소하다. 따라서 이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훼손되면 이곳에 적응하여 살아가던 생물들은 멸종하여 다른 어떤 장소에서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희귀한 자원을 무작정 보존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며, 멸종된 자원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 멸종되어가는 자원의 종 다양성 유지, 천이 계열과 습원 생태계의 보존 연구, 화분학을 통한 고생태학과 고기후학 연구 등이 필요하다.
지난 호에서는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함양과 남원 지역의 장승을 찾아갔었지요? 이번 호에서는 돌장승을 중심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돌은 나무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기에 처음 조성 당시의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일부 장승은 조성했을 당시의 날짜를 기록해 두어 장승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하지요. 그에 반해 나무장승은 일정한 시간을 두어 교체를 해야 하기에 장승을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저마다 개성을 뛴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장승에 대한 자료를 뒤지다가 다음 ‘장승코’라는 시를 찾아내곤 그 여운이 진하게 남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예로부터 코는 남성을 상징하였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돌부처의 코를 갉아 마시면 득남한다는 속신(俗信)을 갖고 있었지요. 그런데 1931년 7월 1일자 동아일보 문예란에 박 금이라는 사람이 쓴 시에서 장승의 코는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된 듯합니다. 장승코 - 洪原아리랑 朴 錦 낙태약 된다고 저 장승코를 어제 밤 비온 뒤 또 글거갔소 오목오목 들어간 고무신 자국 키 작은 여자가 발버팀쳤소 우뚝하던 그 코가 없어지고도 그 자리가 한 치나 패어드러났네 캄캄한 밤중타서 찬칼을 품고 저 장승 코 베려 달려들 때에 약한 맘 얼마나 발발 떨었노 아니다 대답하지 그 처녀아기 야심한 밤, 두려운 맘으로 장승 곁으로 가 작은 키로 발돋움하며 장승코를 긁어댔을 그 상황을 떠올려 봅니다. 얼마나 긴박한 상황이었기에 오죽했으면 장승에게 달려들었을까요. 장승이란 산신, 성황당, 당수나무, 돌탑, 솟대 등과 함께 당당한 마을 지킴이인데, 그 장승코를 베고 긁고 하다니요. 키 작은 그 여자는 그의 저주에 겁먹으면서 얼마나 몸서리쳤을까요. 하지만 그는 주먹만 한 자신의 코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왕방울만한 눈으로 내려다보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그녀를 보듬고자 했을 겁니다. 발악 한 번 하지 못하고 벅수같이 그냥 그 자리에 우두커니 그 자세로 서서 ‘그려, 그러면 내 몸뚱이라도 주마’ 그러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코를 베이고도 모른 척하는 그 녀석의 넉넉함에 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돌장승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저는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벅수 같다’는 표현처럼 푼수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석공이 장승을 만들 때 더 무섭게 표현하기 위해서 애쓴 흔적이 역력하지만 결국 그 석공 또한 민초의 여리고 착한 마음을 가졌을 터인데 그 심성에서 만들어진 무서움의 정도가 과연 얼마만큼이나 표현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네 장승은 무섭고 화난 모습이 오히려 어색해 보일 정도로 친근할 때가 많습니다. 저래 가지고 어떻게 잡귀니 재액을 쫓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런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어떤 이들은 장승의 모습이 마치 우리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닮아서 그렇다고들 이야기하고, 어떤 이들은 농사만 짓고 살던 순박한 민초들이 아무리 매섭게 눈썹을 치켜 올리고 한들 결국 드러내지 않는 웃음을 띠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서양의 악마는 근본적으로 악에 가득 찬 존재입니다만 우리에게 있어서 잡귀나 재액은 어쩌면 적당히 잘 대접하여 원한을 풀어주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융통성이 있기에 악의 근원인 서양의 악마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장승을 영문으로 ‘Devil Post'라고 표현하는 것은 서양식 악마의 개념이 강조된 것 같아 적절치 않다고 보아집니다. 하여튼 얼굴을 제아무리 무섭게 조각하고 몸집에 칼을 채우고 한들 장승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장승의 주된 기능을 알리면서 그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몸뚱이에다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호법선신(護法仙神),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등이 적힌 명문(銘文)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이 명문을 통해 하늘에서나 땅속,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나 빈틈없이 한 공동체를 지키는 늠름한 장군이나 역사(力士)로서의 지위를 부여받게 되지 않았을까요? 사찰의 돌장승 남원 만복사터는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의 무대가 되는 곳입니다. 이 절터에 가면 마치 목을 옥죄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얼굴과 목, 어깨 일부만 드러내고 나머지 몸통이 땅에 묻힌 채 길가에 방치되다시피 한 돌장승이 한 점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 부분만으로 보아서는 사찰의 금강역사로 볼 수도 있지만 발굴 결과 드러난 일자형 몸통으로 보아 장승으로 보는 시각이 합당할 듯합니다. 땅에 묻힌 채 하루 종일 자동차 매연을 마셔야 하는 그를 바라보고 애틋함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비록 그런 열악함에도 볼에 탄력이 넘치고 퉁방울을 치켜떠서 응시하는 그 당당함은 만복사 넓은 절터를 수호했을 과거의 영화를 떠올려 주기에 충분합니다. 곶감과 자전거로 유명한 상주 남장사 석장승은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 임진구월립(壬辰九月立)’이라는 명문이 남아 있어 남장사 극락보전의 현판과 대조하여 조선 순조 32년(1832) 혹은 고종 29년(1892)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코에 비뚤어진 입, 가분수 머리에 좌우에 귀, 쭉 삐져나온 이빨 두 놈까지 달린 이 장승을 보면 누구나 투박하고 친근한 정감을 갖게 됩니다. 그와 나란히 서 있었을 ‘상원주장군’은 어디에 있을까요? 서울 안국 전철역에서 내려 인사동으로 오다 보면 인사동 거리 입구에 장승 두 기가 서 있습니다. 서울 한 복판에 서 있는 이 장승은 ‘88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인사동과 관훈동 지역주민의 평안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1988년 6월 18일에 세운 것으로 나주 불회사 입구 돌장승을 모델로 제작한 것입니다. 불회사는 절집으로 들어가는 숲길이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불회사 석장승은 중요민속자료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오른쪽 남장승에 하원당장군이라 적혀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남장승은 상원주장군으로 불리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또한 누군가 ‘下’ 자를 ‘正’ 자로 바꾸어 놓은 흔적도 보입니다. 왼쪽 여장승에는 주장군이라는 명문이 남아있는데 이는 상원주장군을 줄여 이름붙인 것입니다. 콧등과 미간에 주름이 가득하고 잇몸이 쭈글쭈글한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푸근하게 느껴지는 장승입니다. 불회사 돌장승을 만나기 전 근래 새로 지은 일주문 근처에도 수많은 나무장승이 각양의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회사 돌장승과 가까운 운흥사 터에도 돌장승 두 기가 남아 있습니다. 불회사 돌장승과 비교해 봅시다. 대개 장승은 오른쪽이 남자 장승이 왼쪽이 여자 장승입니다만 이곳은 남녀장승의 위치가 반대입니다. 또한 불회사와는 달리 남장승은 상원주장군으로, 여장승은 하원당장군으로 불립니다. 비로소 제 이름을 찾은 것입니다. 불회사 남장승의 수염이 한 줄기로 길게 늘어서 있는 반면 이곳의 남장승은 수염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여장승인 하원당장군의 뒷면에 강희 58년(1719년)이라는 명문이 있어서 조성연대를 알 수 있어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두 장승 모두 안경을 쓴 듯 굵은 테를 둘렀고 특히, 턱과 입 부분이 움푹 들어가 불회사 장승, 정읍 원백암 마을 장승과 함께 대표적인 할머니, 할아버지 형 장승이라 하겠습니다. 장승 바로 앞에는 성혈바위가 자리하고 있어 장승과 함께 기자(祈子)를 향한 민초들의 염원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경남 창녕 관룡사 돌장승은 단정하고 투박한 멋이 우리나라 돌장승 중에서도 최고로 꼽을 만합니다. 왼쪽의 장승은 벙거지 모자를 쓴 듯한 형태에 얼굴만으로는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돌하르방의 이미지가 느껴지고 오른쪽 장승은 눈도 동글, 코도 동글, 얼굴도 동글동글합니다. 모두 명문은 없으며 다문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장승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쓰러져 있던 것을 군청에서 흙으로 덮어두었는데 누군가가 훔쳐가고 말았습니다. 결국 한 달 가까이 노력한 끝에 절도범들이 군청에 전화를 해 충남 홍성군 폐 공장에서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원래 위치보다 더 위에 옮겨 세웠습니다.[PAGE BREAK] 미륵, 裨補神으로 다가온 그들 장승은 미륵신앙으로도 발전하고 나아가 문무인석과 닮은 형태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곳곳에서 장승신앙과 불교신앙이 결부되어 미륵으로 불리는 곳이 많습니다. 절집에서 볼 수 있는 미래불인 미륵불과 달리 장승형 미륵은 질박하며 자비스럽고 친근하게 우리를 맞이합니다.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강댕이미륵불은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원래 위치에서 상류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이 장승은 서해를 통한 중국과의 교역로에 위치하여 안전운행을 위한 의도로 세웠다고 보기도 하고 보원사의 비보장승으로 세웠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오른쪽 팔은 가슴까지 올리고 왼쪽 팔은 배까지 올리고 있으며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 동고도리에 있는 보물 제46호인 고도리 석불입상은 명칭은 석불이지만 흔히 수구막이라고 불리는 장승에 속한다고 봅니다. 중건비석의 내용에 ‘그 형(形)이 불(佛)과 같고’, ‘옛 사람들이 처음 세울 때에 수문(水門)의 허(虛)를 막기 위함이었다’는 내용이 있어 풍수지리상 세워진 비보장승으로 분류됩니다. 100m정도 거리를 두고 사다리꼴 모양의 돌기둥에 2구의 석상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전남 화순군 화순읍 대리 석불입상은 높이 350㎝의 돌기둥을 사각형으로 다듬어서 전면에 얼굴 부분만 돋을새김 하고 나머지 신체부분은 선각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육계나 삼도와 같은 불상의 특징은 볼 수 없고 대신 넓적한 코, 부라린 눈 등 석장승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조선후기 불교와 민간신앙의 혼합된 유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천군 삼가면 원금마을 미륵불은 마을 입구 냇가에 자리해 있는데 아들을 낳고자 하는 강씨 집안에서 치성을 드렸더니 소원을 잘 들어주셨다고 합니다. 수년 전 이 미륵불 앞으로 도로가 나면서 사람들이 미륵불 앞 돌탑을 없애버렸다는데 그 해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합천 묘산면 가산리 장승은 마을 입구에 한 쌍, 고갯마루에 한 쌍이 자리하고 있어 한 곳에서 네 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요민속자료 제7호로 지정된 통영 문화동 벅수는 마을의 전염병과 액운을 빌기 위한 비보장승으로서, 동남방이 허하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1906년(고종 10년) 세워졌습니다. 토지대장군이라는 명문은 비보장승임을 말해줍니다. 우리나라 돌장승 중에서 유일한 채색 장승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U자형으로 벌린 입과 입 밖으로 솟아난 두 개의 송곳니가 요물스러운 귀신을 막아내는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벅수를 보면 다른 돌장승과는 달리 왠지 음습한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장승의 색채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관모와 눈썹, 귀, 세 갈래로 갈라진 턱수염은 검은색으로 치장되었고 얼굴과 몸통 뒷부분은 붉은빛이 감돌고 있습니다. 다른 돌장승들이 육안으로 형체가 잘 구별되지 않지만 이곳은 눈, 코, 이빨, 잔주름까지 훤하게 드러나는지라 그런 기분이 더 강하게 드는 듯합니다. 양쪽의 송곳니도 유달리 커 보이고 붉은빛의 얼굴은 처용설화에 나오듯이 귀신을 쫓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대개의 장승이 우락부락한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울산 언양벅수의 경우는 색다릅니다. 한 마디로 부라린 눈, 우뚝한 코, 큰 입에 튀어나온 이빨 등 돌출된 형태와는 전혀 거리가 먼 수줍은 새색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입도 있는 둥 마는 둥 육안으로 드러나지가 않습니다. 윤곽으로나마 눈과 코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원래 이 벅수는 돌다리로 쓰였었는데 뒤늦게 벅수임이 밝혀진 것입니다. 중원고구려비가 빨래판으로 쓰였던 것처럼, 이 벅수도 기묘한 과거사를 갖고 있습니다. 한편, 대전 동구 비룡동 지하여장군은 하트형의 얼굴에 여느 장승과 다른 자그마한 코에 살풋 웃음 띤 얼굴이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충북 음성 원남면 마송리 정계대장군(淨界大將軍)은 세상을 정화하고자 하는 염원을 명문으로 담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에 광화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주최한 교원직무연수를 5일간 받았습니다. 연수기간 민속박물관을 쉼 없이 돌아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외국인이 눈에 띄게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박물관 측의 안내에 의하면 용산에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경복궁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외국인이 민속박물관을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서양인들이 처음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 그들은 장승을 일컬어 ‘조선의 우매한 민중들의 우상숭배’로 폄하하였지만 이제 그들은 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서 있는 장승을 보며 그 속에서 한국인을 찾고,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느끼고자 합니다. 한 나라의 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이 시대에 박물관에서만이 아니라 곳곳에서 장승을 만나볼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 호에도 장승답사는 계속됩니다. | 울산 옥현초 교사
서울지역 초․중․고생 가운데 35.9%가 정신장애를 겪고 있으며 13.2%는 2가지 이상의 정신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최근의 보도는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3명중 1명은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문제치고는 간단치 않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와 서울시가 지난해 9~12월 초․중․고교 19개를 무작위로 선정해 2672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의 정신장애는 특정공포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적대적반항장애, 틱장애 순이었다. 특정공포증은 천둥․어두움․벌레 등 특정 대상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고, ADHD는 지나치게 부주의 하고 학업에 몰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어른에게 사사건건 반항하는 것을 적대적반항장애라고 하며, 끊임없이 눈을 깜빡거리거나 이상한 소리를 계속 내는 것이 틱장애다. 남학생의 정신장애는 ADHD, 여학생의 정신장애는 특정공포증이 많았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인터넷을 많이 하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ADHD, 적대적반항장애, 품행장애(절도․가출․결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장애), 조증(지나치게 즐거워하는 장애) 등이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이 흔히 ‘골치 아픈 녀석’으로 치부(置簿)하는 그 녀석들의 ‘골치 아픈 행동’을 전문가들은 정신장애라 한다. 멀리 있는 강아지를 보고 지레 겁을 먹고 달아나거나, 공부를 하면서 계속 다리를 떨어대는 것도 일종의 정신장애다. 서울대병원 조수철 교수는 “ADHD에 적대적반항장애, 품행장애가 병행되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부분의 부모나 교사가 학생들이 심각한 정신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 걱정했다. 학생들에게 많은 ADHD는 충동적․무절제․과다행동이 나타나면서 소근육 협응이 안 되고, 학습장애와 정서불안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발병 원인은 전두엽(frontal lobe) 기능상실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령기 아동의 5% 정도가 ADHD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한 반에 두 명꼴이다. 약물치료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고, 상황에 따라서는 뇌파훈련과 함께 식이요법 등의 비약물치료도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ADHD를 앓고 있는 학생들은 교사가 쉽게 구분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심을 갖고 돕고자 하면 상태가 크게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부터 본지에 ‘뇌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한 정신과 전문의 박형배 박사(마인드메디 원장)는 “되도록이면 교사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게 하고 수업 중에 시선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ADHD 학생들이 증가하는 만큼 교사들의 역할도 커지게 됐다. 두 손 두 발 다 들게 하는 한두 명의 골치 아픈 아이, 바로 치료가 필요한 아이다. 가장 가까이서 그들을 지켜보는 교사들의 관심과 사랑이 1차적인 치료가 될 것이다. | 이낙진 leenj@kfta.or.kr
전제상 | 경주대 교수 평가는 인간이 조직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한 어디서나 수시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활동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교원평가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사람에 대한 평가, 즉 주관적 가치를 전제로 판단하는 것이므로 아무리 타당한 평가기준을 새롭게 설정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나름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교원평가를 둘러싼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 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와 논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어 왔다. 지난 8월 11일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는 교장(50%)과 교감(50%)이 교사를 평가하는 현행 시스템을 교장(40%), 교감(30%), 동료교사(30%)가 교사를 평가하는 개선방안을 확정․발표하였다. 당초 교육혁신위원회가 교사평가에 학생 및 학부모(10%)를 참여시키는 개선방안을 제안하였다가 교육계의 거센 반발 등으로 인해 최종적으로 철회하였다. 현행 교사근무성적평정은 1964년부터 지금까지 교장과 교감만이 참여할 뿐 다른 이들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폐쇄적 운영시스템 때문에 교사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줄기차게 진행되었지만 교육공동체간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교사평가과정에 교육공동체, 특히 학생 및 학부모가 참여함으로써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일정 부분 향상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평가의 신뢰성마저 완전하게 담보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사평가는 교사의 자질과 태도를 비롯한 직무수행 능력과 과정, 그리고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고도의 가치판단 활동이다. 교육공동체가 교사를 올바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교사에 대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교육활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식견을 갖췄을 때 평가하는 사람이나 평가받는 사람이 평가의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다. 물론 교육공동체의 일원인 학생 및 학부모가 교사평가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그들의 교육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가진다. 특히 학부모는 학생 교육을 위임한 자로 학생의 학습권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 지를 확인할 권리가 있으며, 학생은 교사 교육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교사평가에 참여하는 것이 타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교사평가에 있어서 누가 평가자로 설정할 것인 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교사평가의 결과는 특정 교사의 현재와 미래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교사평가의 결과가 주로 승진에만 활용되는 시스템 속에서는 동료평가, 학부모 및 학생평가의 결과가 일정 비율로 승진점수에 반영된다면, 해당교사들의 평가결과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 담보장치에 대한 요구가 빗발칠 것은 당연하다. 만약 이러한 교사평가결과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으면 학교현장은 교원승진을 둘러싼 막심한 갈등과 혼란이 발생될 수밖에 없다. 물론 교사평가에 대한 교감과 교장에 의한 폐쇄적인 평가방식에서 벗어나 동료교사, 학생 및 학부모에게 평가참여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나, 교사근평의 결과가 승진에 반영된다는 현실적인 점들을 고려한다면 학생 및 학부모의 교원평가는 참고자료로 활용되는 수준에 국한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선진국의 경우에도 평가자는 평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역량을 가진 자로 평가결과에 대한 책임도 동시에 질 수 있는 사람에 국한하여 참여하고 있다. 미국교육연구소(Educational Research Service)가 909개 교육구의 교원평가방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관리자 평가 99.8%, 동료평가 6.0%, 학생평가 3.0%, 학부모 평가 1.0% 등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 조사 결과는 미국의 경우에 교사평가의 결과가 교사의 재임용과 보수 및 승진 등에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일 교사평가시 평가자가 잘못된 정보와 판단에 의해 특정 교사에 대한 평가점수가 낮아 해고되거나 연봉 등이 삭감될 경우에 해당 교사는 평가자 및 교사평가위원회를 대상으로 각종 소송으로 이어지게 된다.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법정의 판결은 일차적으로 평가자 등이 특정 교사의 학생교육 과실에 대한 책임을 입증을 해야 하는 등의 절차를 가지며, 이 과정에서 교사의 교육활동 과실에 대한 인과관계 불명료성을 인하여 교사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선진국들이 학생 및 학부모의 교사평가에 참여하는 방식은 대부분 교사에 대한 만족도 정도를 알아보고 이것을 교사의 교육활동에 참고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것은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평가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지적인 가치판단의 활동으로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 등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과이다. 평가에 있어서 공정성과 신뢰성을 상실한다면 평가로서의 존재 가치가 상실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평가는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전문적인 방식으로 평가할 때 평가 존립의 의의를 가진다는 기본을 인식한 결과이다. 따라서 새로운 교사평가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외국의 사례를 무분별하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장 교육실정에 어느 것이 부합되는 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즉, 교사다면평가시스템의 장․단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더불어 교사다면평가 설계시 고려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 지, 그리고 평가자를 어떻게 구성하고 평가자의 비중은 어떠한 방식으로 할 것인지, 또한 평가요소와 평가척도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평가결과의 활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세부적인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