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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기관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언론, 법조계까지 모두 한 목소리로 학교폭력 근절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폭력은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돌림도 계속되고 있다. 소년보호재판을 하면서 만나는 가해학생들에게 피해학생을 괴롭힌 이유를 물으면, 처음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었는데, 괴롭히는 과정에서 이유가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한영선 서울소년분류심사원 원장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 원장이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 위탁된 소년들 중 학교폭력으로 수용된 청소년 5명에게 “어떤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당하니?”라고 물어봤는데, 그들이 “반에서 얌전히 있거나 만만한 아이들, 착한 아이들, 못생긴 아이들, 싫은 아이들”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이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니?”라는 질문하자 “최고로 못 건드리는 애는 신고하는 애들, 그 다음에는 좀 힘이 있는 애들, 그리고 힘이 없고 약하지만 친구가 힘이 센 아이들”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즉 가해학생들이 피해학생을 아무 이유 없이 괴롭히기 시작할 때 피해학생이나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가해자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실제로는 ‘같은 반 친구들’이 나서야 한다. 학생들이 피해자의 심정에 공감해 방관자가 되지 않고 적극적인 방어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는 청소년참여법정 제도도 있다. 필자가 진행하는 소년보호재판은 비행에 대한 처벌보다 재비행의 방지와 환경 조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보호소년이 초범이고, 비행의 정도가 경미하고 나이가 어린 경우에 이 청소년참여법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소년참여법정은 또래 청소년들로 구성된 청소년참여인단이 사건을 심리한 후 적합한 부과과제를 선정해 소년부 판사에게 건의하면 판사가 필수부과과제인 일기작성, 청소년참여법정의 참여인단 활동과 함께 선정된 부과과제의 이행을 명하고 가해학생이 이를 성실히 이행했을 경우에 심리불개시결정을 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소년보호재판이 형사처벌적 입장에서 운영돼 오던 것을 탈피해 교육적 관점에서 보호처분 대신 또래의 눈높이에서 청소년참여인단이 선정해 판사에게 건의한 부과과제를 이행케 함으로써 스스로 교정될 수 있도록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청소년참여법정이 끝나면 필자는 청소년참여인단, 진행인 교사와 자유토론을 하는데, 한번은 참여인단 학생들에게 참여인단으로 활동하기 전과 그 후에 변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예전에는 주변에서 발생하는 비행을 소홀이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이제는 관심을 갖고 보게 되고, 학교에서도 이유 없이 괴롭힘 당하는 친구들을 보면 피해자에게 위로를 건네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는 모습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그 중 필수부과과제로 청소년참여인단 활동을 한 한 학생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판사님, 저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과제로 여기에 왔습니다. 참여인단으로 이 자리에 앉아보니 제가 저질렀던 비행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청소년참여법정의 부과과제를 수행하면서 많이 성숙하고, 변했습니다. 다시는 비행을 저지르지 않고 부모님 말씀을 잘 듣겠습니다. 저는 이 약속을 지킬 자신이 있습니다. 청소년참여법정에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이 뭉클했다. 아무도 그 학생에게 비행을 저지르고 과제로 참여한 학생이냐고 묻지 않았고, 그 학생 역시 그것을 고백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 학생은 자존감을 완전히 회복했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가정법원은 8월 서울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모의청소년참여법정을 개최할 계획을 세웠다. 시나리오의 주된 내용은 역시 학교폭력이다. 해당학교의 학생들과 진행인 선생님(생활지도 선생님 또는 사회과 선생님), 그리고 학교장의 관심이 하나로 모아져야 모의청소년참여법정이 개최될 수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모의청소년참여법정 개최를 앞두고 7월 말경에 서울시교육청에 개최 신청 학교의 참가자 학생들과 선생님을 모시고 한차례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그 때 청소년참여법정에 대해 알아보고, 모의청소년참여법정을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뜨거운 여름에 가장 뜨거운 이슈인 학교폭력을 요리하고 싶은 열정 있는 학교의 신청을 기대한다.
최근 모 TV방송의 힐링(Healing) 프로그램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힐링, 즉 치유라는 말이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과 관련되기도 하고 또 자연과 함께하는 편안한 시간이라는 맥락에서 공감을 얻은 것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현대와 같이 각박한 삶에서 감당해야 하는 온갖 스트레스들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로 누적돼 인간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그 수위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교육환경이 변하면서 교원들이 겪는 육체적·정신적인 피로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 우리 교육 속에서는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는 것처럼 가르치는 자체가 즐거움이요 보람된 일이어서 교직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을 받아온 직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스승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는 차치하고,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온갖 모욕을 받고 심지어는 구타까지 당하면서도 스승이라는 신분 때문에 심적 고통만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학부모로부터 받는 직·간접의 항의나 민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 역시 교원들이 겪는 또 하나의 심각한 스트레스다. 그럼에도 교사이기 때문에 자기감정을 함부로 드러낼 수 없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젠 교직이 성직이 아니라 그야말로 감정노동직이 돼버렸다. 교육수요자로부터 받는 갖가지 스트레스에 대해 자기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음속으로 달래고 억제해야 한다. 교사는 속과 달리 겉으로는 항상 웃어야 하는 이중적인 감정 고통을 누구에게도 토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돼 교사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면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은 이뤄질 수 없다. 교원의 스트레스나 피로는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저해한다. 그러므로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교원들의 심신에 쌓인 피로에 대한 건강한 치유가 절실하다. 그런 면에서 방학은 교원들의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물론 교원들에게는 방학이 단지 쉬는 시간은 아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위한 자율연수는 물론 그간 쌓였던 새로운 교육과제 해결을 위한 집중과 몰입의 시간을 가질 필요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만이 여유를 갖고 생각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방학이다. 그동안 받았던 말 못할 정신적 스트레스로 상한 마음을 치유할 기회도 사실 방학이 아니면 없다. 이런 기회에 일상을 벗어난 환경에서 며칠 동안만이라도 그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깨끗이 해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다시금 힘을 내고 높은 교육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방학에는 나만의 특색 있는 힐링의 시간을 한 번 보내도록 하자. 너무 거창한 계획보다는 자투리 시간을 만들어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산행을 하거나 숲길을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주의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도 좋다. 아니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도 된다. 빨리 걷는 것도 좋지만 느림의 철학으로 천천히도 걷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다. 혼자 걸으면 더 많은 생각을 해서 의미 있는 일이고, 배우자나 좋은 말벗이 있으면 마음까지 쉼을 얻어서 더더욱 좋다. 자연속의 고요함이나 숲속의 새소리,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고, 편안함을 느끼면 된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힐링이다. 혼자 하기 힘들다면 요즘 유행하는 현대인을 위한 심신수련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핵심은 대개 몸과 마음을 달래고 활기차게 하여 긍정적인 마음을 만든다는 것이다. 책이나 음악 등으로 심신을 달래고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어 주는 방법도 있다. 이도저도 힘들다면 그냥 혼자 훌훌 털고 떠나거나 가족이나 반려동물, 친구, 연인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더라도 마음을 쉬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 내용이 편안하고 행복한 쉼이 됐든, 치열한 자기연찬이 됐든, 교직에 대한 만족감을 회복하고 자기성장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방학이다. 심신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시켜주고 마음의 상태를 정화시키는 시간은 행복한 마음으로 사랑 가득한 교육열정을 재충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다.이번 방학에는 모든 교원들의 몸과 마음이 재충전돼 새 학기엔 사랑 가득 품고 행복하게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비익조(比翼鳥)는 암수의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는 전설의 새입니다. 옛 중국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시 ‘장한가(長恨歌)’에 등장한 이후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 같습니다. 당나라 현종과 전설적인 미인 양귀비와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7월 7석 장생전에서 깊은 밤 아무도 모르게 한 우리의 약속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더라도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리 이 시에 등장하는 비익조와 연리목(連理枝)은 모두 일찍이 불교의 가르침 속에 나온다고 합니다. 독특한 두 생명 간의 결합인 만큼 다른 문명 간의 결합, 이웃 간의 사랑, 다른 가치 체계의 화합 등을 비유하며, 무엇보다도 한 사람 속에 들어있는 마음이라 할지라도 두 마음의 화합이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지요. 비익조는 한 몸으로 살아가지만 머리는 둘입니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으므로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둘은 의견을 모아 한 곳으로 날아가고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만약 두 머리가 의견이 틀어져서 각각 다른 곳으로 날아가려 한다거나 다른 음식을 먹으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몸은 찢어지고 마침내는 생명을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비익조는 온전히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돼야 합니다. 연리목(連理木)은 다른 뿌리에서 자라난 두 나무가 서로 부대끼다가 마침내 합쳐져서 한 그루의 아름드리로 자라난 나무를 말합니다. 두 나무가 서로 부대끼다가 합쳐지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바람은 멈추지 않을 텐데 부대끼게 되면 껍질이 벗겨질 테니 얼마나 큰 아픔이 따르겠습니까? 그러나 끝내 참고 이겨내 마침내 서로 수액(樹液)을 나누어 먹는 한 그루의 아름드리를 이루고야 맙니다. 더구나 연리목은 서로 수액을 나누면서도 원래 노란나무는 노란 꽃을, 하얀나무는 하얀 꽃을 피웁니다.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인간 존엄성을 각각 유지하면서 함께 아름답게 살아갑니다. 그리하여 비익연리의 인연이라고 하면 바로 부부의 인연을 가리키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비익조와 연리목은 바로 우리들의 운명입니다. 우리는 늘 누군가를 갈구합니다.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그 누구를 계속 찾게 됩니다. 그 누구는 사람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 나에게 부족한 지식이나 명예, 의리와 용기 등이 될 수도 있겠지요. 자, 여러분은 나의 반쪽을 그 무엇으로 채우고 싶습니까? 아니 그 누구를 구하기 전에 내가 먼저 어떠한 반쪽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경기교총 신임회장단 “반갑습니다” 19일 선출된 경기교총 신임회장단이 24일 한국교총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이훈술 부회장(평택 경기물류고 교사), 김용한 수석부회장(용인 모현초 교장), 장병문 회장(수원 영덕고 교사),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김시연 부회장(남양주 양오초 교사), 한동희 부회장(화성 장안여중 교장), 김신택 부회장(안양 대림대 교수).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심은석)는 26일, 27일 양일간 경북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하계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교장들은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결의를 하고 사교육 없는 학교·영어교육 우수교, 방화후 학교 우수 운영 학교 등 각 분야의 우수학교 10개교를 탐방하는 등 교육현장 개선을 위한 의지를 모았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교원들의 힘을 결집해 집중이수제 개선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산적한 교권, 정책 현안 해결을 위해 교장선생님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수회는 이외에도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김영길 한동대 총장의 특강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포항지능로봇 연구소·포스코 역사관 견학과 포항시 문화탐방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박준구)는 27일 충남 서산 한서대에서 하계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지식의 융합시대에 부응하는 중등교육’을 주제로 열렸다. 연수회는 백성기 前 포항공대 총장과 손병두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의 주제강연과 사도헌장 낭독, 결의문 채택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 날 행사는 박찬수 한국교총 부회장, 김응권 교과부 1차관, 김종성 충남 교육감, 함기선 한서대 총장을 비롯해 중·고교장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임 통일교육원장 교총 방문 ○…전경만 신임 통일부 통일교육원 원장이 26일 통일교육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교총을 방문했다. 전 원장은 안양옥 교총 회장을 만나 지난해 맺은 MOU를 바탕으로 학교 통일교육 사업 등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안 회장은 “통일교육 교재를 제작하더라도 교사들이 준비돼 있지 않다면 통일교육이 어렵다”며 “교원들의 통일교육 연수를 위한 협력 방안을 찾다”고 제안했다. 전원장도 “통일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교총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며 협력의지를 다졌다. 충남교총 ‘교육가족의 날’ 행사 ○…충남교총(회장 황환택)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시티즌프로축구단(구단주 염홍철 대전시장)과 함께 ‘교육가족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충남교총 회원과 학생들에게 축구 관람 기회 제공과 축구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양 기관 간 체결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충남교총 회원 복지를 위한 충남교총의 주요업무제휴협약 업체와 내용은 충남교총 홈페이지(www.cn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42-256-3671 서울보건교사회 역량강화 심포지움 ○…서울보건교사회(회장 차미향 성재중 교사)는 27일, 28일 양일간 ‘학생건강증진을 위한 보건교사의 역량강화’라는 주제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보건교사 6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는 청소년 생식건강 관리, 보건교육과정, 학교보건예산 운용, 학교보건실 상용의약품 복약지도요령, 구강 관리, 최신 의료계 동향 등에 대해 박미란 강북삼성병원 간호과장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로 이뤄졌다. 울산교총-보건교사회 간담회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4일 울산교총 대회의실에서 울산보건교사회(회장 엄귀영 천상중 교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울산시교육청과의 교섭협의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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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 인성교육의 핵심입니다.” 24일 인성교육범국실천연합(이하 인실련) 출범식에 참여한 고문들 중 특별히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교육계와 시민단체 관련 인사들 사이에 탤런트 최불암(72·사진) 씨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 씨 역시 14대 국회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했던 ‘교육계’ 인사였음에도 말이다. 최불암 고문은 의원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 있는지 질문한 적이 있는데 취재기자 한 명만 영화를 봤다고 했다”며 “우리 교육의 현실을 말해 주는 대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조차도 교육문제로 이슈가 된 영화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각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인성교육의 위기는 이런 사회구조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최 고문은 지적했다.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일등주의, 나만 성공하면 된다는 출세주의가 팽배한 사회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인성교육은 요원합니다. 오늘 출범식을 기점으로 가정·학교·사회 모두가 협력해 ‘잘 살아보자’를 ‘함께 살아보자’의 사회구조로 바꿔가야 합니다.” 최 고문은 “이런 사회에서는 밥상머리교육을 한다고 앉아도 결국 ‘공부해라, 좋은 직장 가라, 출세해라’고 이야기하기가 쉽다”며 “그런 밥상머리교육은 인성교육이 아니라 자식들에게 1등해 돈 많이 벌라고 가르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최 고문이 꼽는 인성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함께’라는 단어를 꼽았다. “지금 우리사회는 1대1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혼자서 인터넷, 스마트폰 등 전파매체를 통한 소통만 하고 있죠. 가정에서 이런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공유면적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 고문은 가정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도 ‘함께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대안임을 강조했다. 자신도 학창시절 꽤 이기적(못된)인 학생이었다는 최 고문은 “신문·연극반 활동을 하며 선후배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인간이 되는 것의 중요성과 배려하는 태도를 배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학교에서 혼자만 1등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동아리 활동처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도 학생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길 바랍니다.”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2학기부터 교과부(장관 이주호)와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개발한 프로젝트형 인성교육 교재가 학교현장에 보급된다. 평소 생활지도 문제로 고민하던 중 교재 초안의 “스스로 만들고 함께 지켜요” 단원을 미리 수업에 활용해 본 충남 설화중(교장 조세연) 3학년3반 조선희 교사의 수업 사례를 통해 프로젝트형 인성교육교재 활용법을 알아본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활 속 고민 해결 학생 스스로 문제 진단·해결책 찾게 해 • 스토리텔링=‘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야’라는 제목으로 준비된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 대왕’ 자료를 통해 아이들에게 규칙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했다. ‘파리 대왕’은 영화로도 여러 번 제작돼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을 위해 영화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자료를 본 후 아이들에게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해보도록 한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규칙의 필요성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 창의적으로 함께 생각하기=만약 자신들이 섬에 남은 아이들이었다면, 무슨 규칙을 만들었지 모둠별로 토의해 발표하게 한다. 이 활동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답은 모둠마다 다를 수 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모둠 내에서 서로 협력하며 합의를 이루게 되고 다툼 없는 행복한 공동체를 위한 조건을 그려보게 된다. • 일상 속 문제 발견=대체로 교실수업의 지식이 일상이 아닌 교과서 속 이야기라면 이 교재의 핵심은 학생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파리 대왕’의 집단에서 교실로 시선을 옮겨와 아이들이 속한 학급의 장점과 단점을 모둠에서 생각해보도록 한다. 담임교사의 개입 없이도 의외로 학급의 문제점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이 모아졌는데 “우리 학급은 너무 소란하다”는 것이었다. 아이들 스스로 모은 의견들에 대해서는 교사가 지적하는 것보다 더 쉽게 동의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스스로 해결책 찾기=다음은 아이들이 발견한 문제의식을 기초로 스스로 학급 규칙을 만들어볼 차례다. 학급 규칙을 만드는 절차는 모둠별로 학급 규칙 하나를 제안하고 제안 이유와 벌칙을 결정해 발표한 후 찬성과 반대 토론을 통한 수정 등으로 최종안을 만들도록 했다. 규칙 제안은 모둠별로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받거나, 학급대표나 교사가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초안을 작성해 학급 전체회의에서 심의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모둠별로 규칙을 제안하면 모든 학생들이 규칙을 만드는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활동 과정에서 몇몇 장난스러운 제안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갈수록 능동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활동에 임해 교사의 역할은 사실상 절차 안내와 토의 독려, 칭찬, 격려 등이 전부였다. • 함께 실천하기=이 과정을 거쳐 수업시간에 졸거나 떠들지 않기, 교과교실 수업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책상에 낙서하지 않기, 교복 바르게 착용하기, 파마와 염색하지 않기, 선생님께 공손한 말투로 예의바르게 행동하기 등이 학급규칙으로 정해졌다. 실천중심 교재는 이런 활동이 수업 안에서 끝나지 않도록 규칙 준수를 약속하는 학급규칙 선서문 작성도 돕고 있다. 학생 각자 자신의 이름을 쓰고 엄숙하게 서약식을 하는 것으로 활동이 마무리된다. 조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이 학교 김충식 교감은 “규칙을 자주 위반하는 아이들도 대부분 불평 없이 다른 학생들의 문제점 지적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장(場)을 마련해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학기에도 바른 인성을 가진 학교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많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학기부터 배포될 ‘프로젝트형 인성교육교재’는 각 학교 급별로 1개 학년씩(초6, 중2, 고1) 국어·사회·도덕 교과로 개발됐으나 특정 학년이나 교과에 국한된 학습활동을 벗어나 모든 교과의 학습활동에 통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구체적 학교 상황을 담고 있는 내용이 많아 교과에 연계하지 않고 그 자체로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에도 활용 가능하다. 교사용 지도서와 프리젠테이션 자료(PPT), 한글자료(HWP)도 함께 제공돼 교사의 필요에 따라 재구성도 용이하다. 국어과 교재는 바른 언어 사용, 의사소통, 자기표현, 사회 문제 해결력 등을 중심으로, 도덕·사회과 교재는 학급규칙 만들기, 자치법정, 또래상담 등을 통해 자아존중, 타인존중, 감정조절, 권리와 의무 등의 인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24일 개최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출범식은 기존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틀을 깨고 인성교육실천 참여주체들이 고루 함께하는 토크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이야기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공감과 소통’의 인성교육실천 의미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인성은 정직·배려·소통·공감·긍정·도전 ▨ 오프닝: 인성교육이란~ ‘인성이 실력이다’의 저자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지금이야말로 상생과 소통하는 인성이란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나와 사회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학교, 교사, 가정, 정부와 사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학교는 전인교육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하며, 교사는 이를 위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구체적 기술 습득을 요구했다. 서로 신뢰하는 긍정적 관계에서 인성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가정은 학교와 학원에 외주주지 말고 가정교육에 충실할 것을, 정부는 학교와 가정을 위해 좋은 정책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인실련 정책연구를 맡고 있는 천세영 충남대 교육대학원장은 인성교육을 정직, 배려, 소통, 공감, 긍정적인 태도, 도전 정신의 여섯 가지 품성으로 정리했다. 천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사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모두 함께하면 가능하다는 긍정적 태도를 갖고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가 마음과 행동으로 모범 보여야 ▨ 학교: 봉사로 일상 다진 인성교육 10년째 교사, 일반학생, 학부모, 장애학생이 4인1조가 돼 봉사활동을 하는 ‘어울림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정진남 오산원일초 교사는 “인성교육은 말로 하는 교육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사가 봉사단을 시작하게 된 것은 교총의 자원봉사 직무연수를 통해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하면서였다. 봉사활동을 통해 받은 감동을 나누고 아이들에게 실천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시작해 지금은 자체 체험학습장과 무료급식소를 만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교사는 생활지도를 받기 위해 교무실을 들락거리던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중증 장애인시설에 봉사를 하고 나서 눈물로 부모님께 감사를 표현했던 일을 떠올리며 “굳이 인성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함께 실천하다 보면 아이들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8년간의 봉사활동으로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는 정연주 학생(오산고 2년)은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었다”며 학교와 가정이 협력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정 양은 “시간만 채우는 봉사가 아닌 참된 봉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객석의 학생들 의견도 들었다. 성남 늘푸른고 3학년 조영우 학생은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기본적인 상호존중조차 하지 않는다”며 “학교급식시간 배식을 해주시는 어머니뻘인 그 분들께 감사인사를 하는 등 학생 스스로 실천을 통해 배려와 공감을 길러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국삼육고 3학년 오가영 학생은 “인성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학생들의 행복”이라며 “학생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오 양은 특히 “학생을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공부를 못한다고 방치하지 않고 인격체로 항상 바라봐 달라”고 교사들에게 부탁했다. 가족이 함께 대화하고 경청하라 ▨ 가정: 인성교육의 출발점 사업 때문에 늘 아이들은 뒷전이었다는 양홍준 학부모는 어느 날 자신이 아버지로서 아이들을 불행하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술과 모임을 끊었다. 양 씨는 “매일 자녀와 저녁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독서도 하면서 자녀의 학교생활과 생각을 들어준다”며 밥상머리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행복해지니까 학업도 주도적으로 하더라”는 양 씨는 “인성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성적도 오른다”고 강조했다. 안향녀 학부모는 온 가족이 ‘수영’을 함께 배웠다. 취미를 공유하자 아이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많아졌고 서로 공감하고 칭찬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안 씨는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자존감이 생겨 배려도 하게 된다”며 “대화 속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조현 바움교육연구소 박사는 “인성교육의 출발은 배려이며 그 첫 번째가 경청”이라고 강조했다. 조 박사는 특히 학부모들이 가정에서 가장 하기 쉬운 실수가 쉽게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냐고 물어보는데 배려가 습관이 되어 실천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개념 바뀌었다…3차 걸쳐 인성면접 ▨ 사회: 인성이 진정한 실력 장동철 현대 자동차 이사는 기업의 변화된 인재 채용 풍토를 설명하며 “요즘은 모든 기업이 성적에서 인성 위주로 채용의 중점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도 장기간 자체 개발한 도구로 3차에 걸쳐 인성을 검증하고 있다.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도 “요즘은 성적만 갖고 대학 진학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학교생활의 모습을 통해 나눔, 배려, 공감, 공동체 의식, 협동심, 의지, 문제해결력 등을 평가하고 있다”며 “대학은 선발할 때만 인성을 볼 것이 아니라 대학생활에서도 스펙 쌓기보다 봉사, 사회공헌이나 자기계발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인실련 출범을 계기로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하자”며 “오늘 모인 500명에서 5000만 범국민운동으로 퍼져나가 우리나라가 인성교육 강국으로 다시 부상하도록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교사들이 열정을 되살려 우리 교육의 혼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가정에서도 사교육에 빼앗긴 아이들을 다시 가정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학교·가정·사회 협력을 당부했다.
2009년 시국선언을 주도한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2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시절 교사 시국선언을 주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모 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등 간부 20명 대해서도 벌금 70만~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박모 전교조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원심은 파기 환송했다. 재판부는 "정 전 위원장 등의 시국선언 관련 행위가 국가공무원법 66조 1항이 금지하는 '공무 외의 일을 위한 집단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1·2심 재판부는 "정씨 등이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적법절차를 부정하는 것으로서 비난 가능성이 작다고 할 수 없다"며 당시 전교조 위원장으로 시국선언을 주도한 정 의원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고, 다른 참가 교사들에게는 벌금 70만~200만원을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은 아니기 때문에 의원직 상실 여부와는 무관하다.
25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부인으로 공식 확인된 리설주(오른쪽)의 어릴 적 모습이 본지 카메라에 담겼다. 사진은 2004년 7월18일~20일 금강산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교육자 통일대회’에서 촬영된 것이다. 사진 가운데 남자는 당시 본지 사진기자로 현장을 취재한 이동주 부장(현재 교총 조직지원국)이다. 이 행사는 한국교총과 전교조, 북한의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중앙위원회가 공동주최한 대회로 남북교원 300여명이 참가했다. 리설주가 당시어떤 자격으로 행사에 참가했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학생공연단’ 일원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지만 서령고 선생님들은 각종 연수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학기 중에는 수업과 잡무로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여름 방학은 선생님들에게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인의 눈에는 교원들은 방학이 되면 그냥 학교에 가지 않고 마냥 쉬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수업기술을 배우랴, 학생상담기술을 익히랴, 교재연구를 하랴, 생활기록부 정리하랴 등으로 거의 쉴 틈이 없다. 25일과 26일은 '전문성 계발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이란 대주제 아래 공정한 평가의 조건(대전교육청 이항로 장학관),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순천향대학 송병국 교수), 창의 인성교육의 이해와 실제(논산 대건고 유승호 교사), 좋은 수업 좋은 선생님(충북 미원중학교 연준흠 교장),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수업 만들기(충북 미원중학교 김기형 교사) 등의 유명 강사들을 초청, 연수를 받았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세미나실에서의 강행군이었다. 연수를 마친 선생님들은 비록 힘은 들었지만 다양한 지식과 정보 교환을 할 수 있어 매우 만족했고 또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월2일 새 학기부터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실시되었다. 관공서나 기업체에 비해 많이 늦어졌지만, 학교에서도 주 5일 근무제의 근본 취지라 할 국민 복지가 진일보한 듯하여 반갑기그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선진국 같다는 그런 느낌에 여지없이 찬물을 끼얹는 일이 이 삼복더위에 벌어지고 있다. 바로 ‘그림의 떡 학교 에어컨’이 그것이다. 에어컨은 있되 함부로 틀지 못하는, 이 기막힌 학교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필자가 알기로 거의 모든 학교엔 학교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에어컨이 설치되었다. 에어컨 설치와 함께 아예 선풍기를 없앤 학교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학생들의 고통 하소연에 ‘더위 참기도 교육’이라 말하는 것이 너무 낯간지러운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에어컨을 함부로 켜지 못하는 것은, 우선 비싼 전기료 때문이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일반용에 비해 싸지만, 산업용에 비하면 많이 비싸다. 교육용 전기료는 농업용·산업용․가로용․주택용․교육용․일반용 등 현행체계상 두 번째로 비싼 값이다. 학교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학교의 공공요금 지출중 전기료가 차지하는 평균 비율은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를 넘어서는 학교도 여러 곳이다. 그런 사정으로 2005년 이미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전라북도 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교육용 전기료가 산업용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당․정 차원의 적극 추진 및 산자부, 한전 등과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깐 인하되는가 싶더니 교육용 전기료는 2008년 이후 해마다 4.5~11.1%씩 인상되었다. 교육용 전기료의 산업용 전환 검토 역시 없던 일이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세상에 5, 60년대도 아니고,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이 ‘복지국가’에서 비싼 전기료 때문 있는 에어컨조차 사용할 수 없다니! 그럴 것 같으면 아예 에어컨이 없는 게 낫다. 학생들 불만에 대해 그럴 듯한 핑계라도 댈 수 있어서다. 바야흐로 학교 여건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컴퓨터와 프로젝션 TV, 그리고 에어컨 설치에 이르기까지 불과 5,6년 전과만 비교해보아도 격세지감일 정도다. 2015년까지는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도입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전기료 부담이 버거워 첨단 설비들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니 뭐가 잘못됐어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긴 에어컨을 켜도 학생들이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가기는 어렵다.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 절약대책 때문이다. 정부가 제시한 실내 냉방기준 온도 28도의 에어컨 가동은 하나마나다. 학교의 경우 26도로 조금 낮춘 듯하지만, 28도때와 큰 차이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최근 대한민국은 인구 5000만 명을 돌파했다. 더불어 국민 1인당 GDP 2만 달러에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나라들의 ‘20-50클럽’에 가입도 했다.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7번째, 2차세계대전후 개발도상국가 중에서 유일하다나 어쨌다나 하여 한바탕 요란을 떨어댔다. 게다가 대한민국은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이기도 하다. 있는 에어컨조차 맘대로 켜지 못해 학생들을 찜통 더위 속으로 몰아넣은 채 수업해야 하는 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그렇다. 절로 떠오른 빛좋은 개살구란 격언이 이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 가지 의문은 과연 학교가 관공서이냐 하는 것이다.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사립이 수두룩한데, 그런 곳까지 관공서여서 행정기관들처럼 정부가 제시한 실내 냉방기준 온도를 지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정부는 툭하면 차량 5부제다, 에너지절약이다 하며 국민을 압박해댄다. 앞에서 말한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그냥 허장성세일 뿐인지 의구심마저 생긴다. 도대체 6,70년대처럼 허리띠 바싹 조이며 자린고비가 되어 살지 않을 날은 그 언제일까.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이근화 젊은 시인의 ‘소울메이트’를 읽었다. 이 시는 이렇다. “우리는 이 세계가 좋아서/ 골목에 서서 비를 맞는다/ 젖을 줄 알면서/ 옷을 다 챙겨 입고//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잃어버렸던/ 비의 기억을 되돌려주기 위해/ 흠뻑 젖을 때까지/ 흰 장르가 돌 때까지/ 비의 감정을 배운다// 단지 이 세계가 좋아서/ 비의 기억으로 골목이 넘치고/ 비의 나쁜 기억으로/ 발이 퉁퉁 붓는다// 외투를 입고 구두끈을 고쳐맨다/ 우리는 우리가 좋을 세계에서/ 흠뻑 젖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골목에 서서 비의 냄새를 훔친다.//” 우리는 이 세계가 좋다. 그래서 이 세계를 향해 달려왔다. 젊은이들은 머리에 수건을 싸매고 고시 아닌 고시준비를 한다. 바로 임용고시다. 그렇게 해서 이 세계를 얻는다. 우리가 좋아하는 세계가 바로 교직의 세계다. 이 세계가 좋아서 골목에 서서 비 맞는 것쯤은 개의치 않는다. 젖을 줄 알면서도 비를 맞는다. 이 세계가 너무 좋기에 그렇게 한다. 옷을 다 챙겨 입고도 비를 맞는다. 이 세계가 좋아서 그렇게 한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면 미쳤다고 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실연을 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불쌍해 보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은 멀쩡하다. 제정신이다. 실연당한 것도 아니다. 실직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세계가 너무나 아름답고 좋기에 그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어 그저 비를 맞는다.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도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골목길에서 비를 맞는다. 옷을 입은 채로 맞는다. 비를 맞으면 옷이 젖고 옷이 젖으면 몸이 젖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기쁨의 표현이다. 만족의 표현이다. 감사의 표현이다. 그러다가도 권태를 느껴 교직생활이 싫어질 때도 있다. 어떤 때는 그만두고 싶기도 하다. 너무 힘이 들어 다른 세계를 꿈꾸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낭떠러지까지 몰린다. 순간적으로 아름다운 세계,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 선생님들은 외투를 입고 구두를 고쳐 매고서는 다시 다짐을 한다. 정신을 차린다. 왜 내가 좋아하는 세계를 나 스스로 싫다 하는가? 좋았을 때를 기억하면서 다시 골목길에서 비를 맞는다. 흠뻑 옷이 젖어 몸이 떨릴 때까지 그리한다. 내가 걸어가고 있는 세계가 가장 멋진 세계라고 노래한다. 이 세계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한다. 다리가 퉁퉁 부어도 끝까지 걸어가려고 한다. 빗물이 골목에 불어나도 그 자리에 서서 기쁨을 다시 맛본다. 이렇게 좋은 교직세계에서 교직생활을 하는 것은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첫 출발을 할 때를 떠올린다. 그 때 골목길에서 비를 맞으며 기쁨을 만끽했을 때를 기억하면서 다시 다짐을 한다. 잃었던 초심을 다시 회복한다. 한겨울에 내리는 비를 맞고 또 맞는다. 외투가 젖고 몸이 떨리더라도 조금도 개의치 않고 비를 맞는다. 첫출발의 환희와 기쁨과 감사와 만족을 다시 느낀다. 그 감정이 살아날 때까지 비를 맞는다. 그러면서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교직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 다행이고 또 다행임을 깨우친다. 감사가 넘치고 행복이 넘치고 즐거움이 넘친다. 교직세계에서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을 바라보면 힘이 솟는다. 비쯤이야 맞는 것 아무것도 아니다. 흠뻑 젖는 것쯤이야 큰 문제 삼지 않는다. 학생들이 함께 하는 세계이기에 그러하다. 학생들이 행복해하는 세계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교직세계, 내가 좋아서 걸어온 학교생활, 내가 꿈꾸던 사제동행의 생활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는 것을 느낄수록 겨울비도 마다하지 않는다. 몸이 떨리는 것쯤도 가볍게 넘긴다. 감사가 강물처럼 넘치는 이 기쁨을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비도 함께 동참해준다. 펑펑 쏟아져 내리고는 강물이 되어 흘러넘치게 해준다.
경기 용인 장평초(교장 박인규)가 친환경 아토피 예방교육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인구 감소로 한때 학생 수가 많이 줄었지만 2009년부터 시작한 아토피 예방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제는 외지에서도 전학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 전교생 59명중 16명이 아토피 치료를 위해 이 학교로 전학 온 학생이다. 장평초는 아토피에 고통받는 학생들을 위한 친환경 시설을 갖추고 있다. 건물 내부는 시멘트 대신 황토타일, 편백나무, 향나무 등 천연 자재가 사용됐으며, 분필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전 교실에 터치스크린 형식의 전자칠판이 부착돼 있다. 천연잔디 운동장과 야생화 단지, 생태연못, 숲길, 야영장도 조성,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경기 유일의 아토피체험관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장평초 학생들은 매일 아침 이곳에 마련돼 있는 편백나무 욕조와 황토방에서 원적외선 사우나를 하고 아토피에 효과가 좋은 보습제를 바른다. 정수기 물 대신 비타민C가 풍부한 시원한 감잎차로 저항력도 기른다. 보건교사는 전교 59명 학생의 개별 차트를 만들어 아토피 관련 사항을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아울러 분당서울대병원, 경기도의료원 등 외부 기관과의 협약을 통한 방문 무료검진, 예방교육, 학부모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평초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아토피 걱정 없이 건강히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인력과 지원예산 부족은 걱정거리다. 박인규 교장은 "지금도 전학을 문의하시는 학부모님이 20분 정도 계시는데 인근 주거시설이 충분치 않아 망설이고 계신다"며 "장거리 통학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스쿨버스 지원 예산이 올해로 끝날 경우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걱정을 털어놓았다.박 교장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통해 좋은 교육환경을 마련한 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예산이 지속적으로 지원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기쁜 날! “수석교사들은 박수를 참…” ○…기념식은 수석교사들의 축제였다. 500여명의 수석교사들은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순서가 끝날 때마다 교총회관이 떠나가도록 박수로 자축했다. 수석교사들은 기념식 중간 중간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오래간만에 만난 수석교사들끼리 정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정임 전북 삼례초 수석교사(교총 부회장)는 “법제화 소식을 듣고 감격해 울었을 정도로 수석교사제는 교직생활 내내 정말 바라고 소망하던 일이었다”며 “교장, 교감이 되지 못하면 무능하다고 평가받고, 보람을 느낄 수 없었던 교단에 큰 흐름을 바꿔놨다”고 자부했다. 그는 “수석교사제가 사교육에 의존하고 선생님이 존경받지 못하는 풍토를 바꿀 것”이라며 “오늘 모든 수석교사들이 함께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안 회장 “수석교사 법제화, 가장 큰 보람” ○…기념식 마지막 순서에서 ‘한국 수석교사제의 미래 비전’에 대해 특강한 안양옥 회장은 “교총 회장이 되고 수석교사제를 법제화 시킨 일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진정으로 잘 가르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수석교사들이 고민하고, 학교에서 실천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회장은 “실천적 지혜를 가진 수석교사들이 교육의 미래 희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초임교사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수석교사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법률상 단위학교·교육청 수준 등 임무 명시 △우수교원의 수석교사 진입유도 △연수 확대를 통한 홍보 강화 △행정체계 개선·지원 등이 필요다고 강조했다. 축하연에 노래가 빠져서야…자축송까지 ○…기념식 3부에서는 수석교사 법제화 1주년 자축의 의미로 음악과 초등수석교사 4명이 중창으로 ‘우정의 노래’와 ‘향수’ 두 곡을 불러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주원 경기 소래초 수석교사, 강영원 부산 학사초 수석교사, 김현택 울산 신복초 수석교사, 최명석 충남 모산초 수석교사는 공연을 마친 후 “음악으로 화합하고 서로 한뜻이 돼 수석교사 제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획했다”고 입을 모았다.
교총이 1981년 처음 제안해 30년 만에 이룬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1년을 맞았다. 관리직 위주의 승진문화가 지배적이었던 교단에 ‘잘 가르치는 교사’도 보람을 찾을 선택의 길이 생기면서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수석교사제 정착을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할 산이 많다. 법제화 1년, 학교는 어떻게 변했고, 수석교사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멘토의 보람…‘컨설팅’ 수업개선 가져와 시범운영 4년, 법제화 1년. 학교 현장에서는 수석교사제 도입의 가장 큰 성과로 관리직에서 교수(敎授) 중심으로 교직사회가 변화된 것을 꼽는다. ‘승진’보다 ‘잘 가르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던 교사들이 수석교사라는 제자리를 찾으면서 교직에 대한 보람도 되찾았다. 교사들 사이에 수업개선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실질적인 수업의 변화도 가져왔다. ‘교사를 가르치는 교사’인 수석교사들의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일반교사들이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 조호제(49)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는 3년간의 체육 수석교사 활동에 보람이 남다르다. 평소 수업 개선과 교육과정에 관심이 많았던 조 교사는 승진보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해줄 공부가 더 즐거웠다. 한국교원대 초등체육교육 전공 석·박사, 고려대 교육과정학 석·박사를 마치며 11년간 ‘학생’으로 살았다. 그런 조 교사에게 수석교사제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 얻은 지식, 노하우로 다른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이 수석교사제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컨설팅 받은 교사들이 자신감과 보람을 찾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컨설팅을 거쳐 간 교사들은 많지만 조 교사가 ‘청출어람’으로 꼽는 박은하 개포초 교사와의 인연은 더 특별하다. 체육 수업이 고민이었던 박 교사는 조 교사의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수업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서울초등교사 체육수업 연구발표대회, 서울시체육수업사례발표대회에 도전, 은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박 교사는 조 교사의 권유로 교육과정 박사학위에 도전하는 한편 교육청 컨설팅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교사는 “컨설팅을 받아보니 교사로서 성장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돼 다른 선생님들에게 권하고 싶다”며 “멘토가 된 조 선생님 덕분에 조언을 받고 전문성을 쌓아 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을 자신의 고유영역으로 여기고 수업공개를 꺼렸던 교사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전국 16명뿐인 유치원 수석교사인 임란순(50) 충남 신관유치원 수석교사는 ‘입소문’을 듣고 컨설팅을 요청해오는 다른 유치원 교사들 때문에 힘이 솟는다. 초·중·고와는 달리 유치원 교사들은 수석교사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임 교사가 나서 컨설팅을 해주겠다고 열심히 홍보해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수업공개를 꺼리던 교사들을 달래고 설득해 컨설팅을 받게 되고, 그 교사들이 다른 교사들에게 임 교사의 컨설팅을 추천하면서 올해만 30회가 넘는 컨설팅을 진행했다. 임 교사는 “이제는 책 한 권을 읽어도 도움이 될 선생님이 바로 떠올라 그 책을 추천해 줄 정도로 수석교사 일에 푹 빠졌다”며 “남들이 하는 대로 원감·원장 승진에만 몰두했는데 이제야 제 길을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교총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공동으로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역량 개발을 위해 마련한 ‘수업 UP 프로젝트’에도 수업을 공개해야 하는 부담에도 모집인원의 두 배가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현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멘토 수석교사 20명과 멘티 교사 100명이 지역과 시간을 뛰어넘어 3개월간 수업 컨설팅을 받는 프로그램이었다. 명확한 직무범위 등 법령 보완 필요 그러나 수석교사제가 현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지적이다. 수석교사들은 우선 학교 안에서 직무와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장, 교감, 부장교사, 수석교사 간 직무와 역할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재모 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은 “현장에서 아직 임명장도 받지 못한 수석교사가 있는가 하면 부장교사 보조 역할을 하는 학교, 알아서 하라는 학교 등 여건과 관리자에 따라 역할이 천차만별”이라며 “법령으로 정하고, 직무 매뉴얼을 만들어 그에 맞게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부족과 인식 개선도 요구된다. 송희성 경기 계원예술고 수석교사는 “막상 활동해보니 업무의 역할과 의무는 많은 데 비해 권한은 없어 교직원들을 이해시키고 참여 설득하는 과정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송준기 경북 칠곡 대교초 수석교사도 “무엇보다 관리자의 인식이 중요하다”며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장이 수석교사에게 적절한 역할을 주고 권위를 인정하며 지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수석교사 질 관리와, 능력계발을 위한 연수도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란순 수석교사는 “컨설팅을 하다 보면 부족한 점을 더 공부하고 싶지만 시간도, 연수 여건도 여의치 않다”며 “수석교사 능력계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연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병철 한국초등수석교사회장은 “수석교사 정원 외 관리, 수석교사실 설치, 주당 수업시수 감축, 교내외 위상 강화 등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분명히 해줘야 수석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하석진 정책지원국장도 “수석교사제도가 현장에 정착되려면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교원평가·성과급에서의 평가지표 개발, 법령상의 미비점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년 숙원 끝에 도입된 수석교사제 법제화 1년을 맞아 한국교총과 한국초·중등수석교사회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기념식이 25일 교총회관에서 전국 수석교사 500여명이 참석,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범운영 4년간 법제화를 위해 헌신한 공로자 15명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감사패는 △국회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진표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 김관복 인재정책실장, 김문희 대변인, 차영아 사무관 △한국초등수석교사회 안병철 회장, 황효순 수석부회장, 한국중등수석교사회 백선희 전임 회장, 이옥영 전임 부회장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 백복순 사무총장, 정동섭 정책본부장, 김무성 조직기획국장, 이호중 정책기획국 차장 등이 받았다. 안양옥 회장은 축사를 통해 “수석교사제 도입을 위한 교총의 30년간 노력들을 가슴에 담고 이 자리에 섰다”며 “수석교사제 법제화로 대한민국교육의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며 “수석교사 여러분들이 동료 교사와 같은 눈높이로 소통하고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수석교사가 있는 한 대한민국 교육은 희망이 있다”면서 “도입 첫해 많은 고충이 있겠지만 정치권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전 원내대표도 “교육부총리시절 교총이 수석교사제를 이야기했을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법안 대표발의까지 하게 됐다”며 “수업 잘하는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황영란 진주 금성초 수석교사는 “수석교사 5년차로써 감회가 남다르다”며 “가르치는 본연의 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석교사제는 우리 교육의 큰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담임교사 처우 개선안을 포함한 담임교사운영제도 선진화 방안이 금주 중 발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정규수업 외에도 학적관리, 생활지도, 상담 등 많은 책무를 부담하고 있는 담임교사에 대한 사기진작책이 필요하다는 교총 등 교육계의 요청에 따라 수당 인상, 가산점 혜택 등을 포함한 구체적 시안을 마련, 최종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과부 관계자에 따르면 개선안에는 ▲담임수당 인상(11만 원→20만 원) ▲담임교사의 학습연구년제 기회 확대 ▲학교폭력해결 교사 가산점 대상자에 담임교사 80%이상 선정 등 사기진작 방안과 함께 ▲복수담임제 운영 학교장 자율권 확대 ▲담임 부족 시 기간제 교사 등 재원 지원 ▲담임업무 법제화를 통한 권한·책임 명확화 등 운영개선 방안이 포함됐다. 이 관계자는 "복수담임제 관련 학교장 자율권 확대는 2학기, 학습연구년제와 가산점 부여 관련 사항은 내년부터 적용되고, 담임업무 법제화와 수당 인상은 관계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시행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교총은 26일 교과부에 '담임교사 운영개선 건의서'를 전달하고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건의서에는 ▲담임 및 생활지도업무 경력의 공모교장 지원 자격 요건 포함 ▲학생안전사고 관련 원스톱서비스 도입 및 교사의 상담영역 명확화 ▲담임수당 인상 ▲복수담임제 운영 개선 ▲담임교사 행정업무 경감 ▲학습연구년제 대상자 선정 시 담임 경력 포함 ▲개인별 성과급 평가 시 담임업무 평가비중 상향조정 등을 담았다.
아리랑 합창으로 다문화 고개 넘다 부안초 다문화 중창단 ○…인실련 고문인 김정만 한국교사연극협회 이사장, 문광언 前 서울연촌초 교장,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서성옥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회장, 유금종 한국생명의전화연맹 회장, 유재건 유네스코협회연맹 회장,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언회 위원장, 정동권 경인교대 총장, 탤런트 최불암 씨, 최창섭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학생, 교사, 학부모, 기업인 등 7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출범식은 경기 부천 부안초(교장 김우일) 다문화중창단 학생들의 ‘아름다운 우리 소리’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파견된 김대훈 단원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등 부안초 중창단은 예술교육을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하겠다는 부천시의 예술특화지구 모범운영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신윤영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하나의 소리를 만들기 위해 인내하고 협동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며 “합창은 다문화 학생들에 대한 편견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수연(6학년) 학생은 말도 서투르고 소극적 성격 탓에 친구도 없었지만 합창을 시작하고부터는 별명이 ‘수다장이’가 됐다. 이 양은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메조소프라노 파트장을 맡을 만큼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어른 책임 통감, 부모로서 모범 다짐 서약의 벽 ○…다양한 퍼포먼스도 열렸다. 인실련 출범을 축하하는 레이저쇼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한 마음으로 ‘인성 실천’ 부채를 들고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외치며 사회 각계에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학생, 학부모, 교원, 참여기관 인사 등 모든 참석자가 핸드프린팅을 한 ‘서약의 벽’도 완성됐다. ‘서약의 벽’에는 학교, 가정, 사회가 함께 나서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가꿔 나가자는 염원이 담겼다. 핸드프린팅을 마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고문인 김천주(79)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은 “사회의 어른으로서 인성교육 부재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그는 “경쟁교육으로 내 아이만 훌륭하게 키우자는 욕심이 오히려 내 자녀들을 해치고 있다”며 “출범식을 계기로 올바른 가정교육, 밥상머리교육 실천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3 자녀와 함께 참여한 이영민 학부모는 “평소에 고운 말을 써라, 바른 행동을 하라고 잔소리만 했던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며 “부모로서 먼저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천서 1만 건…장·단점 진솔 10건뿐 사정관의 솔직 토크 ○…출연진이기도 했던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은 학교폭력 기록과 인성의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인성의 여러 측면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를 위해 청소년 상담가, 법원조사관, 심리상담사 등으로 인성평가자문단을 구성해 전문가 소견이 필요한 경우 자문을 받고 있다”며 “학생부에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기록이 있는 경우라도 법원조사관 소견서 등을 통해 반성과 변화의 모습이 확연히 나타날 경우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등 최대한 인성의 여러 측면을 살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정관은 인성평가의 중요한 자료로 교사 추천서를 꼽았다. 학생부보다 생활태도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검토한 1만여 건의 추천서 중 장단점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는 것은 10여건 정도"라며 우리나라의 왜곡된 추천서 문화를 지적했다. 그는 "한두 가지 단점이 학생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단점에 대한 솔직한 기록은 장점에 대한 신뢰도도 높여 준다"고 지적했다. 무조건 긍정적 내용만 담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아직 학교 간 네트워크는 구축되지 않았지만 교사와 학교에 대한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내용이 천편일률적인 경우 블랙리스트에 올려 추천서를 받지 않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 자식 이 부서 넣어 달라”…인성 의심 입사도 관여하는 헬리콥터맘 ○…역시 패널로 참석한 장동철 현대자동차 이사도 부모의 태도로 미루어 가정교육을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장 이사는 “회사에 간혹 부모가 황당한 인사 관련 청탁을 해오는 일이 있는데,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은 절대 뽑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성교육의 기본단위는 가정”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자녀를 둔 박정일 씨(서울 노원구)는 “아이들이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갈등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 배려 교육을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내 아이가 아무리 착해도 주위 환경이 나쁘면 소용없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 인성교육을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범국민운동으로 고! 고!…대국민설문 참여를 공감 클릭! ○…천세영 인실련 위원장은 ‘인성교육 대국민 설문조사와 인성교육 중요성 공감 캠페인’ 참여도 호소했다. 천 위원장은 “오늘 시작한 범국민운동이 백만, 천만, 나아가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공감했으면 한다”면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진행되는 설문과 캠페인을 클릭해 달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8월24일까지 진행되는 설문 응답내용과 전국 초·중·고 500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교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인성교육 정책 연구보고서를 9월 중 펴낼 예정이다.
일반대와 전문대를 졸업한 교원의 전문대 졸업경력 80%가 호봉에 반영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을 학사편입이 아닌 방법으로 모두 졸업한 교원의 경우 전문대 졸업학력을 동등학력으로 판단해 80%를 인정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교총에 알려왔다. 이에 따라 임용 전 전문대와 4년제를 모두 졸업한 교원이 호봉 재획정을 신청하면 호봉이 재획정된 다음달 1일부터 전문대 수학연수의 80%를 추가 인정받을 수 있다. 단, 소급적용은 되지 않는다. 공무원보수규정은 교원이 같은 수준의 2개 이상 학교를 졸업한 경우 1개 학교 외 수학연수의 80%를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었지만, 전문대 졸업경력은 4년제 대학과 동등한 수준으로 인정되지 않아 호봉상 불이익을 받고 있었다. 가령 4년제 대학 2개를 졸업한 경우는 호봉상 총 7.2년(1교 100%+1교 80%)이 반영됐으나, 전문대 졸업 후 4년제를 졸업한 경우는 4년만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한국교총은 2004년부터 수차례 교섭과 실무논의를 통해 교과부에 이 같은 제도개선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