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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12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를 선발한다. 이 상은 획일화된 성적 위주의 인재관을 극복하고 다양한 인재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2008년부터 운영돼 왔다. 올해에는 고등학생 60명, 대학생 40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대한민국 국적자로서 국내 고등학교 및 국내․외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휴학생 포함)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수상자는 소질․적성 분야에서의 활동 및 수상실적, 창의성, 도전정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 공동체 및 사회 기여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선발절차는 지역심사, 현지실사․면접, 중앙심사를 거쳐 진행되며 중앙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명의의 상장 및 메달,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되고 국내․외 석학과의 만남, 창의역량 및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위한 역대 수상자들과의 연수 기회 등이 부여된다. 후보자 접수는 6월25부터 7월6일까지이며 고등학생은 학교 소재 시․도 교육청, 대학생은 학교 소재 시․도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www.kofac.re.kr)에서 확인 가능하다.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영남)는 25일 1억9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장교육감에 대해 보증금 1억원 납부조건의 보석을 허가했다. 주거제한과 해외여행시 신고라는 단서가 붙었다. 재판부는 “현직 교육감으로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건강검진 등을 받고 휴식한 뒤 29일 교육감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그는 “전남교육에 대한 열정과 굳은 신념은 변함없다”며 “진실과 정의는 사법부가 명명백백히 밝혀줄 것을 믿고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진보 성향’인 장 교육감은 순천대 총장 재직 시절 산학협력업체의 계약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4000여만원을 수수하고, 교육감 재직 시 횡령 및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지난 10일 기소됐다. 24일 순천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장 교육감은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내달 28일 열린다.
교육의원들 “실효성 없는 조례로 물 타기” 반발 교총 “조례 싸움에 학교만 희생… 법 제정해야” 경기도의회가 교사의 지도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교권조례 제정을 추진하자, 경기도교육청이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큰 유사 조례안을 기습적으로 입법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25일 ‘경기도교육청 교권보호·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교권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 최창의 교육의원 주최로 ‘교권보호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방향’이란 주제의 포럼이 열린 지 11일 만에 자체 조례안을 발표한 것이다. 도교육청이 입법예고한 조례안과 최 교육의원의 제정하려는 조례안은방법론에서시각차가 크다. 최 의원이 제정하려는 조례에는 교사의 지도권 강화와 교권 보호를 위한 확실한 제도적 장치가 들어 있지만 교육청 조례안에는 형식적인 내용만 담겨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례 발의를 준비 중인 도의회 교육의원들이 ‘도교육청의 물타기’라며 반발하는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 의원은 ‘교권이 부당하게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현상’을 ‘교권침해’라고 명확하게 규정한 반면, 교육청은 ‘교권침해’라는 용어 대신 ‘교원과 학생 또는 부모 등 보호자 사이에 발생한 분쟁’이란 뜻에서 ‘교육분쟁’으로 표현했다. 최 의원은 교권보호를 위해 교권보호위원회, 교권보호지원 센터를 운영하고, 교권보호 법률 자문단 구성하도록 한 반면, 교육청은 교권보호지원센터만 설치하는 내용만 담고 있다. 또 최 의원은 교권보호를 위해 문제 학생의 전학이나 학교 재배정, 학부모 형사고발에 이르는 등 강력한 처벌을 규정하고 있다. 교육청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해 놓고 교육분쟁의 원인이 학생인 경우 전학 또는 학교 재배정을 권고하고, 학부모가 원인인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최 의원은 “교원의 권리가 바로 서야 학교 문제가 해결된다”면서 “학생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원의 권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원의 권리를 강조할 수 있는 강력한 조례가 필요하다”며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는 처벌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원의 교육활동은 공공의 행위이며 이는 곧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최 교육의원의 논리다. 그는 또 “지난 포럼에 교육청 담당 장학사도 참석했었다”면서 “교육청의 기습조례 입법예고는 학생인권조례와의 충돌을 피할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교육청의 조례안은 실질적으로 교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부분이 빠져있다”면서 “현행법에서 가능한 권한만 다시 명시해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0년 4월 경기교권보호헌장이 제정 공포되었으며 현행법에 교권보호를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며 “다만 현재 학교에서 교권침해가 심하기 때문에 조례로 제정해 지원방안을 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교권이 너무 강조되어 경기도학생인권조례가 무시되거나 학생 인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며 “관련 두 조례 내용은 상임위에서 검토될 문제”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18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7월3~19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교총은 “언제까지 조례로 인한 싸움에 학교가 희생되어야 하냐”면서 “조례가 아닌 교육법으로 교권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초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된 교권보호조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의요구를 23일 받아들였다. 앞서 교과부는 3일 교권보호조례가 학교장의 지도감독 권한을 무력화하고 일선 학교의 생활지도에 혼란을 준다며 재의를 요구한바 있다.
6월부터 학교를 그만두려는 고교생들에게 2주 이상 전문가와 상담하며 재고(再考)할 시간을 주는 '학업중단 숙려제'가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청소년기에 충분한 고민 없이 학교를 그만두는 고교생이 많아 이를 막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학교를 그만두려는 청소년들과 학부모에게 정부가 운영하는 위(Wee)센터 클래스나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서 2주 이상 상담을 받도록 권고한다. 숙려제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학생 자유지만, 학교나 교사는 일단 학교를 그만둘 의사를 밝히거나 징후가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참여하도록 설득하기로 했다. 질병이나 유학 등의 이유로 학교를 자퇴하는 학생은 숙려제 대상이 아니다. 학업중단 숙려제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시범실시를 했다. 숙려제를 통해 상담받은 학생 2073명 중 369명(17.8%)이 학교를 자퇴할 의사를 철회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자퇴한 고교생은 지난해 전체 학생의 1.74%에 해당하는 3만4091명이었다.
윤달이 있어서인지 올해의 오월을 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더위가 일찍 찾아왔다. 아름다운 봄꽃도 사라졌고 높은 산엔 철쭉이 만개했다고 하는데 아파트 담장에는 넝쿨장미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코끝을 찌르는 아카시향도 벌들이 꿀을 따가서인지 꽃과 함께 사리지고 말았다. 산야의 신록은 짙은 녹색으로 생동감을 안겨주고 있다. 노란색과 연두색으로 대지의 기운을 받아 돋아나기 시작한 새 생명들이 어느새 온 세상을 녹색으로 뒤덮어 놓고 말았다. 초목(草木)이 자라는 것을 보면 자연의 생명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낄 수 있다. 자연의 생명력 덕분에 동식물이 자라고 먹이사슬에 따라 생명을 이어가는 것 같다. 오월의 풋풋하고 싱싱함은 언제 봐도 피로감을 풀어주는 색이 녹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교실의 칠판색도 녹색으로 칠한 것이라고 한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라 가족단위 행사가 많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작은 단위가 가정이다.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달이다. 20세기 최고의 지성 아널드 J. 토인비(영국의 역사학자)는 한 인터뷰에서 만일 지구가 멸망해 다른 별로 가야 한다면 무엇을 가져가겠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고 한다. “효(孝)와 경로사상이 아름다운 한국의 가족제도를 포함시킬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책에서 현대문명의 위기는 토끼처럼 달려가는 기술과 거북이같이 느린 정신의 속도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통찰했다.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경제성장으로 물질적으로는 풍요 속에 살면서 정신문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불균형을 이루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자살률은 점점 높아만 가고 황혼 이혼이 늘고 있으며 고령사회가 되어 고독한 노후를 보내는 노인인구가 늘어가고 있다. 대가족제도의 아름다운 풍습은 사라지고 핵가족도 무너지고 가족이라고 할 수 없는 1인이 가정을 꾸리는 세대가 늘고 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50~′60년대 가난했던 시절엔 주로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대가족이 한집안에 모여 살면서 지금보다 생활수준은 낮았지만 더 행복하게 살았던 것 같다. 방 하나에 모든 가족이 살을 맞대고 새우잠을 자면서 보리밥에 된장국과 나물을 먹으면서도 웃음이 넘쳐났고 가족의 정을 느끼며 살았기 때문에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향수에 젖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가장(家長)이 장날 먼 길을 걸어서 늦게 집으로 돌아오면 마중을 나가서 반갑게 맞이하여 함께 저녁을 먹었다. 들녘에서 일할 때면 새참을 이고 나가 논밭두덩에 앉아 맛있게 음식을 먹던 모습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갔다. 외국의 학자도 부러워했던 우리의 아름다운 가족제도가 언제부터인가 무슨 이유로 조금씩 파괴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문명의 발달을 조금 늦추더라도 아름다운 가족제도를 되살려야 한다. 그래서 가족이 모여 살아가는 둥지인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한다. 3대가 함께 살면 아주 이상적이지만 2대 만이라도 웃음꽃이 넘쳐나는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크고 좋은 집이 아니라도 좋다. 가족구성원이 서로 믿고 존중하며 부지런히 맡은 일을 하여 머물고 싶은 가정 따뜻한 사랑이 넘쳐나는 가정을 부부가 중심이 되어 함께 가꾸고 만들어야 한다. 조상대대로 내려온 우리만의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많이 있는데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주어야 한다. 훌륭한 조상의 하신일이나 업적 말씀 등을 직접 들려주면서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은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되고 자존감이 생겨서 가문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이보다 더 좋은 가정교육은 없다. 어린이날 선물사주고 놀이공원에 데려가서 마음껏 놀게 해주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자녀가 부모의 이야기를 듣고 감화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도 효(孝)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오월은 이러한 교육을 하기에 좋은 시기 이지만 조상의 제삿날과 명절 때나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때 하면 더욱 좋다.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려하지 말고 효와 경로사상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가족제도를 물려주어야 한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10) 주사위는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놀이도구로 발굴된 주사위의 역사는 BC 2,000년 이전부터라는 설이 있다. 주사위는 옥돌이나 짐승의 뼈, 단단한 나무를 재료로 하여 정육면체 모양으로 만들어 각 면에 하나에서 여섯까지의 점을 새긴 놀이 도구의 하나이다. 관례적으로 각 면의 점들은 반대편 면의 점과 합하여 1-6, 2-5, 3-4와 같이 항상 7이 된다. 굴리거나 임의로 떨어뜨려진 주사위가 멈추었을 때 윗면의 점이 주사위의 수를 결정하게 된다. ‘주사위’의 어원은 당(唐)나라 때 현종(玄宗)이 양귀비(楊貴妃)와 주사위놀이를 할 때 질 찰나에 사(四)가 나와서 이겼으므로 四의 위치에 붉은 색을 칠하였다. 붉을 주자에 넉 사자를 붙이고 위치를 나타내는 위(位)자를 합쳐서 주사위(朱四位)라 칭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어원(語源)은 충주 출신 진태하(陳泰夏)박사가 고증(考證)을 통해 연구하여 처음으로 밝혔다고 한다.
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줄이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6월 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다소 생소한 제도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니,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 및 학부모에게 Wee센터(클래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의 외부전문 상담을 받으며 2주 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는 제도'라고 한다. 일단은 학업중단 비율이 높은 고등학생에 대해 다음달부터 우선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밖의 학생들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단은 환영할 만한 방안으로 보인다. 어떤 경우라도 학생들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고 학교밖으로 나가는 것은 미연에 방지되어야 한다. 학생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시각으로 볼때 학생들을 학교 밖에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볼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이 방안의 도입은 옳은 방향이라고 본다. 그러나 학업중단 숙려제가 어쩌면 밖으로 나가는 시기를 일정기간 늦추는 효과가 있을 뿐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즉 2주 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것은 2주를 기준으로 한다는 이야이인데, 이 기간이 충분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학업 중단을 결심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시간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2주 정도의 숙려기간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면 이 제도의 도입이 불가피해 보이지는 않는다. 학업중단을 결정하기까지 학교에서도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 왔을 것이고, 수없이 상담활동이 이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결정을 했다는 것은 쉽게 돌리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취지도 좋고 성공 가능성도 높지만 생각만큼의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위탁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자의적으로 학교를 떠나는 경우보다는 학교폭력 등에 연루되어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경우에는 강제전학을 보내고 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아주 먼 거리로 전학을 보내야 하지만 학생들이 먼곳으로 전학을 갈 경우, 여건상 학업을 중단 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배정을 한다. 이 경우에는 또다시 보복성 학교폭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들 학생에 대해서는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위탁기관에 위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현재 위탁기관이 여럿 있지만 장기적인 위탁기관은 찾기 어렵다. 단기적인 위탁교육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리더라도 위탁기관의 위탁기간이 짧기 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좀더 장기적인 위탁기관이 필요하다. 학업중단 숙려제도 2주의 단기간이 아닌 해당학생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상담하고 학업중단을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담교사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담임업무와 상담업무, 수업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상담사들이 있긴 해도 한명이 수많은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 따라서 위탁기관에 전문인력을 확보하여 체계적인 상담활동으로 학업중단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들 학생들을 구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일단은 '학업중단 숙려제'를 도입하여 운영하되, 장기적으로는 모든 학교급별 학생들에게 적용하게 되므로, 한발 더 발전시켜 장기위탁기관을 설립하여 학생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학업중단 학생들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석아! 푸른 5월 모든 자연에 생명력이 넘치는구나. 그간 학교생활은 잘 하고 있지? 어느새 1년을 훌쩍 넘기고 2학년이 되어 중간고사도 보았겠지. 지금 네 학교생활은 만족하고 있는지 교장선생님은 궁금하구나. 네가 학교를 졸업하면서 선생님들의 바른말 사용과 올바른 처벌 방법을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지 않니? 이제 우리 학교는 무지개학교 운영 2년째를 맞이하여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단다. 가끔 네 모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렴! 선생님들도 배우고 학생도 배우고. 이것이 우리 학교 특징이야. 그래서 올 해는 교훈도 ‘배움에서 나를 찾자’라고 변경하였단다. 넌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하였었지? 인생의 시간은 유한하기에 모든 것을 다 하기는 어렵고, 그래도 잘 하려면 먼저 시간을 지배해야 인생을 지배한다는 말을 기억하기 바란다. 만약 누군가 너에게 돈을 빌려 달라거나 보증을 서 달라면 분명 주저할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너에게 어디로 놀러가자고 하면 아마도 흔쾌히 응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이를 두고 “사람은 시간을 빌려 주는 것을 쉽게 생각한다. 만일 사람들이 돈을 아끼듯이 시간을 아낄 줄 알면 그 사람은 남을 위해 보다 큰일을 하며 크게 성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공하고 싶다면 시간부터 관리하라는 말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 모두 시간을 지배한 사람들이었다. 바꿔 얘기하면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고선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패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특징이 모두 시간 관리에 실패했거나 시간을 낭비해 왔다. 이들의 실패 요인은 왜 시간 관리를 해야 하는지 목표와 목적이 없었다. 그리고 생활태도가 불규칙적이었고 쓸데없이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인생 관리의 출발이 곧 시간관리(Time managing)이고 이는 자기관리(Self managing)이다. 지금은 시간관리 전문가가 된 마크 포스터는 항상 데드라인(deadline)을 넘기기 일쑤였고 우유부단함 때문에 시간관리가 엉망인 시절이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항상 미루고 충동적으로 목표 없이 행동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제대로 성과도 내지 못하고 편하게 쉬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해결책을 찾으려 시간 관리에 관련된 무수한 서적을 뒤져 보았지만 방법은 대개 비슷했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만 시간 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의 요인, 즉 미루는 습관의 제물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처음에 행동이 필요할 때 행동을 하는 것이다. 문제를 피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항상 바쁘다. 시간 관리를 하고 싶어도 그런 생각을 할 만한 시간이 없다. 휴대폰으로 채팅하고 서핑하는 시간은 중요하지만 시간 관리를 생각해 볼만한 시간은 없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이 갖는 생각이다. 코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우리는 넘치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문제는 그 시간 중에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단 20%뿐 이라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20%의 항목으로 80%의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80 대 20’의 법칙으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의 원리에서 따왔다. 예컨대 우편물의 20%가 80%의 만족감을 주는데, 나머지 80%의 우편물은 쓸모없다. 회사 매출의 80%가 20%의 고객으로부터 나오고 직원의 20%가 병가(病暇)의 80%를 차지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코치는 일의 성취를 위한 것이든 개인적 행복을 위한 것이든 가치가 낮은 활동은 단호하게 포기하라고 충고한다. ‘성공의 습관’의 저자인 브라이언 트레이시 역시 “가치가 낮은 일이라면 창조적으로 지연시켜라. 무기한으로 미루어라(Practice Creative Procrastination with low-value tasks. Put them off indefinitely)”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시간 관리법을 안내하니 참고하여 보렴! 1. 책상부터 치워라. 요즘 학생들 책상에는 책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문제가 아닐는지? 그리고 이를 지도하려는 선생님들의 열정도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움을 느낀다. 2. 일일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라. 3.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하라. 나의 경우는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외국어 학습 경험이 있단다. 그리고 고교시절엔 등하교 하면서 영어 단어를 외운 기억은 지금도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단다. 4. 시시때때로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왜 공부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 먹고 살것인가? 등 물론 어떻게 하면 수학 공부를 잘하지도 질문이 될 수가 있어. 5. 자신의 일생목표와 장점과 한계점을 알라. 6. 파레토의 원리(80 대20)를 적용하라. (우리가 제대로 활용하는 시간은 20%뿐이다.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고도 지금보다 60% 이상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 7. 기록하라. 8.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하루 15분의 힘 = 1년간 책 한 권 저술. 악기 배우고 중급 회화 가능. 3년간 어떤 일의 전문가가 됨. 40년간 책 1000권을 읽는 효과.) ※ 참고http://www.hangyo.com/APP/ereport/article.asp?idx=19403(교장선생님글) 9. 낙관주의자가 돼라. 열심히 하면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가 업무 효율을 높인다. 10. 머리와 체력도 리듬을 탄다. 휴식은 리듬에 상향 곡선을 그리게 해 줄 것이다. 우리 학교는 2교시 마치면 중간 걷기를 하는데 이 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교실 안에서 밖을 내다만 보고 있는 학생이 있는 것을 보면 조금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오늘 내가 전해 준 이 내용을 잘만 실천한다면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 확실히 될 것으로 교장 선생님은 믿는다. 네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편지로 적어서 보내 준다면 잘 전하도록 하겠다. 조금은 긴 내용이 되었지만 잘 소화하여 보기 바란다. 그럼 또 연락하자! 2012. 5. 27 광양여중에서 교장 선생님이
몽벨서청주 산악회원들이 19일부터 이틀간 진도의 남서쪽에 위치한 관매도와 조도를 다녀왔다. 자정을 막 넘긴 1시에 청주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어둠을 뚫고 남쪽으로 달린다.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맡겨야 한다. 과속방지턱을 넘던 버스가 굉음을 내 잠결에 모두들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가 어스름이 떠오르는 시간에 진도가 섬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첫 번째 관문 진도대교를 건넜다.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을 해남의 우수영관광지와 진도의 해변공원이 마주하고 있다. 새벽녘이지만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해변공원에서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끌게 했던 울돌목의 빠른 물길을 바라보고 있다. 해변공원 뒤편의 작은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이른 시간이라 입안이 깔깔한 게 밥맛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섬 진도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토종의 '진도개(천연기념물 제53호)', 발효와 증류ㆍ지초의 용출과정을 거친 선홍색의 '진도홍주(전라남도지정문화재 제26호)', 남도석성ㆍ용장산성 등 '삼별초의 항몽유적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신비의 바닷길', 육자배기 서정민요 '진도아리랑' 등 특별한 것이 많다. 오죽하면 진도에서는 글씨, 그림, 노래 가락을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 국도 18호선을 타고 서남쪽 끝으로 가면 관문 연안항으로 조도를 비롯한 근해의 섬들을 진도와 연결하는 팽목항이 있다. 팽목항에서 조도, 관매도 등으로 가는 배편은 관매도명품마을홈페이지(http://www.gwanmaed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팽목항 선착장에 인근의 섬으로 가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섰다. 돌아가신 이가 고향을 찾는지 영구차와 상주들이 보인다. 7시가 되자 관매도로 가는 정기여객선 한림페리 3호가 출항한다.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이다. 섬 하나를 지나면 뒤편에서 기다리던 또 다른 섬이 나타난다. 가까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거나 먼 곳에서 몸집을 줄인 섬들이 구름이 많은 날씨ㆍ희뿌연 안개와 어우러지며 바다 가득 흑백의 수묵화를 그려놓아 배위에서 조용한 아침을 맞이한다. 다도해의 많은 섬 중에서 조도군도는 좀 특별하다. 154개(유인도 35개, 무인도 119개)의 섬이 바다위에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새떼가 앉아있는 것처럼 보여 지명에 새조(鳥)자가 들어있다. 조도가 가까워지자 어렴풋이 조도 등대, 신금산, 돈대봉, 도리산 전망대가 왼편에서부터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7시 40분경 하조도의 어류포항에 도착해 승객과 승용차를 내도려준 여객선이 상조도와 하조도를 잇는 조도대교(1997년 개통) 아래를 지나며 관매도로 향한다. 휴일이라 관매도로 가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다. 뱃전에서 조도대교 아래편의 양식장, 바닷가 마을, 도리산 전망대, 돈대봉, 신금산, 해변과 해안절벽을 구경하다보니 8시 45분경 관매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객선에서 내리면 관매마을과 관호마을을 알리는 표석과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 글자가 맞이한다. 관매도는 진도 연안의 끝자락에 보물처럼 숨어 있다가 해피선데이의 '1박 2일'을 촬영하며 세상에 널리 알려진 환상의 섬이다. 관매도라는 지명은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볼매에서 한자식으로 고쳤다거나 제주도로 귀양 가던 선비가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관매도의 3개 마을이 국립공원 최초의 명품마을로 지정되어 친환경 순찰차가 운행되고 있다. 왼쪽으로 가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관매8경의 제1경인 관매해수욕장이다. 맑은 물과 고운 모래가 길게 펼쳐진 해수욕장 뒤편으로 아름드리 해송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방사림에서 솔 향이 불어오는데 그 뒤편에 수령 800여년의 후박나무(천연기념물 212)가 있는 관매마을과 자그마한 장산편마을이다. 해변과 송림을 지난 후 왼편의 바닷가를 따라 방아섬 탐방로를 걸으면 독립문바위와 방아섬 가는 길을 구분하는 이정표가 서있다. 왼쪽 산길을 걸으면 멀리 바다 건너편으로 관호마을이 바라보이고 산길을 내려서면 일몰이 아름답다는 독립문바위가 나타난다. 기암절벽이 막아 해식동굴의 입구인 독립문바위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게 아쉽다. 관매도를 이어주는 마실길은 대부분 산책을 하듯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독립문바위를 보고 방아섬 쪽으로 걷다보면 산길 중간에 '바닷가 가는 길'이 여러 곳 있다. 해발 35m 가량의 제2경 방아섬 위에 우뚝 솟은 남근바위(높이 10m)는 바닷가로 내려서야 잘 보인다. 옛날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과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바위는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여 버섯, 비행접시 등 다양하게 이름을 붙여본다.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방아섬 아래편의 해안 풍경이 멋지다. 왔던 길을 되돌아 산길을 내려선 후 돌담이 아름다운 장산편마을을 둘러본다. 2010년 11월 관매도에 도착했던 중국의 밀입국 어선을 전시한 마실길을 지나면 바닷가에 일출장소인 셋배쉼터가 있다. 이곳에서 11시 10분경 이른 점심을 먹고 최고봉인 돈대산 산행을 시작했다. 셋배에서 돈대산 정상까지는 1.9㎞ 거리이다. '높이 오르는 새가 멀리 본다.'고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흐린 날씨가 조망을 가리지만 이런 날은 역광이 없어 사방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좋다. 뒤돌아보면 나타나는 멋진 풍경과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느라 일행들의 꽁무니에서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석 대신 '돈대산 330.8m'가 써있는 종이가 나무에 매달린 정상의 풍경이 초라하다. 330.8m보다 219m로 소개된 곳이 많은 돈대산의 정확한 높이도 궁금하다. 1박 2일 코스를 하루에 다 돌아보는데 무리가 있다. 꽁돌과 하늘다리까지 다녀오려면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초행길의 나그네가 이것저것 다 구경하려고 욕심을 냈다. 반은 뛰다시피 양덕기미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푸른 바다, 녹색 들판과 산, 관호마을의 빨간색 지붕, 길게 이어진 해안절벽이 산 아래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쪽바닷가 언덕에서 만나는 돌담이 관호마을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우실'이다. 민속신앙 등 삶의 집합인 우실에서 해변으로 200여m 내려서면 제3경인 꽁돌과 돌묘가 있다. 옥황상제가 가지고 놀던 꽁돌을 두 왕자가 장난치다 지상으로 떨어뜨렸고, 하늘에서 내려와 꽁돌을 가져가려던 장사들이 거문고 소리에 매료되어 올라가지 않자 옥황상제가 모두 돌무덤으로 만들어 그곳에 가두어 버렸다는 전설대로 꽁돌에 왼손으로 받쳐 들었던 손가락자국이 선명하고 꽁돌 옆에 돌무덤이 있다. 꽁돌에서 제5경인 하늘다리까지 1㎞ 거리는 숨을 헐떡여야 한다. 칼로 자른 듯 수직으로 갈라진 두 바위섬 사이에 20여m 길이의 하늘다리가 놓여있다. 짧은 거리지만 바다에서 50여m 높이의 다리라 하늘을 걷는 느낌이다. 다리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갈라진 틈새를 내려다보며 바다 쪽에서 바라본 하늘다리의 멋진 풍경을 상상해본다. 여행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더 많이 보인다. 되돌아오는 길에 제6경 서들바굴폭포 주변의 해안과 뒤편의 돈대산을 자세히 바라보고 일행과 두런두런 대화도 나눴다. 배를 타고 바다에서 접근해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는 제4경 할미중드랭이굴, 제6경 서들바굴폭포, 제7경 다리여, 제8경 하늘담(벼락바위)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천천히 관호마을의 풍경을 둘러보며 선착장으로 갔다. 2시 30분에 관매도선착장을 출항한 여객선이 우리나라 대마도, 모도, 소마도, 관사도, 나배도를 차례로 들리고 조도대교 밑을 지나 3시 50분경 하조도의 북쪽 해안에 위치한 어류포항에 도착했다. 현지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뱃전에서 섬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바라보고, 직선으로 500m 거리인 나배도와 조도 사이에 다리가 놓일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조도는 관매도보다 열 배 이상 큰 섬으로 초ㆍ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까지 있어 주변 섬사람들의 중요한 생활공간이다. 조도의 중심지인 창리마을이 고개 너머에 있어 어류포항이 한산하다. 선착장 앞에 바닷가를 바라본 관광안내판이 있는데 좌우가 바뀌어 알아보기 어렵다. 지도의 좌우를 바꾸거나 안내판을 바닷가 쪽에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를 타고 남쪽해변으로 가니 신전해수욕장과 가까운 신전리에 최근에 건축한 한옥마을이 있다. 뒷산의 멋진 풍경과 잘 어울리는 한옥에 짐을 풀었다. 일행들이 마당에 모두 모여 숯불을 피우고 청주에서 준비해간 소갈비살과 현지에서 조달해 싱싱한 전복으로 멋진 파티를 했다. 이날 내가 좋아하는 전복 내장을 실컷 먹었다. 밤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아내와 해변으로 나갔다. 가로등과 등대의 불빛 때문에 바다는 외롭지 않다. 철썩, 차르르…. 고요한 밤바다가 불러주는 노랫소리를 듣다가 숙소로 오니 일행들이 기다린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술잔을 비우고 느낌이 포근한 한옥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한옥마을 주변은 새들의 천국이다.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산에서 온갖 새소리가 다 들려온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어민들이 새롭게 아침을 맞이하는 바닷가로 나갔다. 해변을 거닐며 풍경이 아름다운 신전리 앞바다를 실컷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다. 일행들이 끓여 더 맛있는 전복죽을 3그릇이나 비우고 7시에 한옥마을을 떠났다. 손가락바위를 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 돈대봉(높이 230m) 산행을 생략하기로 했다. 7시 30분경 유토마을에서 신금산(높이 220m)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 초입에서 신금산 정상까지는 1㎞, 최종 목적지인 등대까지는 5㎞ 거리이다. 섬 산행에서 산의 높이가 낮다고 깔보면 고생한다. 신금산 산행은 초입에서 힘이 들지만 사방이 다 바라보이는 능선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하는 암벽이 이어져 재미있다. 여행은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것을 많이 보는 3박자를 갖춰야 즐겁다. 전날부터 몸이 아팠던 남자분이 고생을 많이 하며 나무 팻말이 표석을 대신하는 신금산 정상에 섰다. 삶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동행이다. 남편을 걱정하며 힘이 되어준 동반자가 옆에 있어 더 아름다웠다. 조도는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길을 걸으며 조도대교로 연결된 상조도와 하조도, 바닷길을 오가는 소형어선과 등대, 작아서 더 평화로워 보이는 어촌마을, 굽잇길에 아름다운 풍경들이 숨어있는 해안도로를 수시로 만난다. 조도의 산길은 주변의 다도해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다. 하조도 산행의 클라이맥스는 최종 목적지인 하조도 등대다. 1909년 건립한 하얀 등대가 가파른 절벽 위에서 그림 같은 풍광을 만든다. 바닷가의 멋진 공원에 조형물 '세계를 향하여'를 설치하고, 옛날에 사용했던 '무종ㆍ에어 사이렌 나팔ㆍ전기혼'을 전시하고 있다. 맞은편 절벽 위의 정자에서 진도와 관매도 방면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 절벽 아래 해변은 기암괴석이 모여 있는 만물상이다. 등대를 출발한 45인승 버스가 북쪽 해안도로를 달려 조도대교로 간다. 매일 저녁 자율학습이 끝나는 아이들에게 밥을 해줘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조연주 교사가 근무하는 조도고등학교를 지나고, 임신부를 닮은 돈대봉 줄기도 차창 밖으로 보인다. 대교를 건너 상조도로 가며 바라본 바닷가 풍경과 작은 마을이 한적하고 평화롭다. 여행지를 제대로 알려면 그 지역의 높은 산에 올라 아래를 굽어봐야 한다. 섬 여행은 더욱 그러하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상조도의 도리산(210m)에 있다. 도리산 전망대는 바로 아래까지 시멘트 길이 나있어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높이에 비해 조망이 좋은 전망대에서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조도군도에서 가장 큰 하조도와 상조도를 작은 섬들이 둘러싸고, 징검다리처럼 띄엄띄엄 놓인 섬들이 올망졸망 모여 조도라는 지명을 만들었다. 멋진 풍광에 마음을 빼앗길 만큼 매력적이다. 정원초과로 오랫동안 승객들을 고생시킨 여객선이 2시 40분경 팽목항을 향해 출항한다. 멀어져가는 조도를 바라본 후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뱃전에서 사람들과 어울렸다.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들여다볼수록 볼거리가 지천이다. 수천 년 이어온 맛과 멋, 흥과 가락이 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끼리 인정이 오간다. 소박한 우리 땅에서 순박하게 사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여행길이 늘 즐겁다.
여행지 : 둔황, 양관, 옥문관, 야단지질공원, 명사산, 월아천, 막고굴 여행일 : 2011. 07. 17~18 둔황(敦煌). 사실 이번 중국여행에서 가장 벼르고 있었던 곳이기도 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실크로드의 대표적인 오아시스 도시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적도시였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막고굴, 17굴이었다.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굴이기도 했지만 나에게는 둔황이라는 소설(이노우에 야스시)을 통해 더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었다. 이 책은 막고굴(17굴)에 엄청난 양의 고문서가 숨겨지게 된 경위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놓았는데 사막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고문서를 보호하기 위한 주인공(조행덕)의 노력들이 눈에 선 했기에 더 애착이 갖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곧 둔황에 도착한다. 하지만 밤새 달려온 기차는 여전히 사막 위를 달리고 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 간간이 들어선 전신주만이 이곳이 인간의 영역임을 말해준다. 여기에 비하면 인간은 얼마나 미미한 존재였던가. 저 넓은 땅덩어리의 작은 모래알에 비할 존재지만 스스로의 욕망에 갇혀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손아귀에 쥔 작은 욕심을 놓아버리지 못한 체 대양에 허우적거리는 조난자가 아닌가 싶었다. 기차는 계속 허허벌판을 헤엄쳐 나갔다. 불법을 찾아 나선 현장법사는 물론 비단을 실은 수많은 무역상이 이 길을 지나 서역으로 갔으리라. 우리를 실은 기차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실은 체 둔황에 도착했다. 빌게이츠도 묵고 갔다던 둔황산장에 짐을 풀어놓고 야단지모(야단지모)를 향해 출발한다. 여섯 명의 인원이 두 대의 택시로 나눠 이동했는데 140Km로 질주하는 택시도 문제였지만 앞 차가 뿜어내는 흙먼지도 장난이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오래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새 도로를 놓는 공사가 여기저기서 한창이라 무슨 추격전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기다란 흙먼지를 달고 다녔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택시로 세 시간여를 달리고 있지만 눈앞에 펼쳐진 사막은 변함이 없다. 정말이지 넓긴 넓구나… 세상 모든 것이 사막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양관 근처의 식당에서 둔황이라는 이름의 백주와 양고기, 낙타고기, 닭고기로 만찬을 즐기고 양관과 옥문관(40元)을 차례로 둘러본다. 양관과 옥문관은 실크로드로 이어지는 둔황의 서쪽관문이자 군사기지 역할을 하던 중요한 관문이었는데 지금은 다 허물어져 그 흔적을 찾기 힘들다. 다만 양관의 경우 2003년에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복원해 놓았다고 한다. 사실 세트장을 연상시키는 양관보다는 텅 비어버린 사막을 지키고 선 옥문관이 더 인상적이었다. 화려했던 옛 영화는 모래바람에 사라져버렸지만 사막화라는 시간의 무게에 당당히 맞서는 백전노장의 모습 같아 의연해보였다. 옥문관과 같은 ‘폐허 속의 문화재’는 지금까지의 시간을 고스란히 감내한 할머니의 주름처럼 깊이가 느껴진다. 옛 문화재를 찾는 이유 중에는 역사의 간극이 갖는 이런 허허로움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다시 한 시간을 더 달린 후에야 오늘의 최종 목적지, 야단지질공원(雅丹地质公园, 50元)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곳은 수십 킬로미터 넓이의 검은 모래사막 위의 기이한 모양의 산채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오랜 세월에 걸친 퇴적과 침식으로 만들어졌단다. 대합실에서 안내영상을 살펴보며 휴식을 취한 후 셔틀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마귀성(마귀성은 위구르 말로 ‘야단’이란다)를 향해 미끄러지듯 흘러간다. 다른 사막과는 달리 검은 자갈들이 깨알같이 늘어서 있어 마치 검푸른 바다를 보는 것처럼 이색적이었다. 그 위에 솟은 기암 역시 다도해에 점점이 박혀있는 섬들처럼 아기자기해 보였다. 아니 항공모함은 물론 초계함, 순양함, 구축함, 잠수함 등 수십 척으로 이루어진 항공모함함대를 보는 것처럼 위풍당당했다. 하지만 예리한 송곳으로 좌우 난도질당한 것처럼 층이 져있는 기암들의 모습은 영화 혹성탈출에서 봤던 멸망한 지구의 마지막 모습처럼 을씨년스럽기도 했다. 저 굴곡과 상처 하나마다에는 우리가 모르는 자연의 힘과 조화가 어우러져 있으리라. 층층이 쌓인 모래층 어디에는 번성했던 실크로드의 발자국이나 전란에 휩싸인 중앙아시아의 눈물, 모래사막에서 생과 사의 열정을 쏟아 부었을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녹아 있을지 모를 일이다. 왜 이런 지형들을 마귀성이라 부르는지 알 것만 같다. 우리는 4시간여를 달려 새벽 한시쯤에야 둔황에 돌아올 수 있었다. 좁은 택시 안에서 가로등도 없는 사막 길을 ‘날아’오다보니 피로와 긴장으로 온몸이 쑤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에는 이 밤이 너무 좋았다. 아니 아까웠다는 표현이 맞지 싶다. 우리는 인근 야시장에 들러 양꼬지로 요기를 했다.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8시간에 이르는 왕복 코스를 무사히 다녀왔다는 안도감과 시원한 맥주는 오늘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다음날 아침, 투르판으로 가는 기차가 밤 11시 기차라 오늘 일정도 그만큼 여유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호텔(둔황산장)에서 아침을 챙겨먹고 느긋하게 쉰 다음 명사산으로 향했다. 명사산은 둔황에 남쪽에 자리 잡은 거대한 사구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모래사막을 경험할 수 있는 데다 월아천이라는 마르지 않는 샘이 함께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한낮의 태양과 사막의 열기를 대비해 썬크림과 모자, 장화(뜨거운 모래에 대비한 헝겊장화로 입구에서 대여해준다) 등으로 철저히 중무장했다. 매표소를 지나자 거대한 명사산과 그 주위에 파리처럼 달라붙은 사람들이 보인다. 영화나 책에서나 보던 모래산들이 유연한 삼각형을 그리며 첩첩이 겹쳐 있었다. 아, 여기서부터 진짜 사막이구나. 우리는 먼저 월아천부터 찾기로 했다. 나무와 숲, 꽃들로 잘 정비된 화단을 끼로 조금 걷자 사막과 대비되는 초록신록으로 둘러쌓인 초승달 모양의 조그마한 연못이 보인다. 수천 년 동안 이렇게 큰 모래산 사이에 존재했어도 한 번도 말라버린 적이 없다는 월아천이지만 최근에는 수량이 줄어 인근 호수에서 물을 끌어올 수밖에 없다는 월아천. 하지만 밤하늘의 달빛이 환생하듯 그 기품만큼은 여전히 우아했다. 반달 모양의 안쪽에는 팔각정과 부속건물이 들어서 있어 그 운치를 더했다. 그 옛날 이곳에선 차 한 잔과 함께 삼삼오오 둘러앉아 실크로드의 어려움을 토로했으리라. 이번에는 낙타를 타고 명사산을 둘러봤다. 가이드가 와서 수십 마리의 낙타 중에 한 마리를 배정해준다. 쌍봉낙타(중국의 낙타는 봉이 하나이지만 서역의 낙타는 봉이 둘이다)의 봉 사이에 엉덩이를 걸치자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낙타가 일어선다. 급류에 출렁이는 고무보트처럼 앞뒤로 심하게 요동 치는듯하더니 이내 평정을 찾는다. 한발 한발, 큼직한 발이 움직이자 몸이 리듬을 타며 앞뒤로 끄덕인다. 앙상한 듯 보이는 낙타의 다리였지만 탱탱한 근육과 팽팽한 아킬레스건으로 제 몸뚱이는 물론 60kg이 훌쩍 넘는 성인 관광객을 지탱하고 있었다. 큼지막이 솟은 사구 위에 내려선 우리는 직접 모래산을 올라본다. 비단결같은 모래는 발을 내딛는 족족 발목까지 집어삼켜버린다. 발을 바꿔보지만 무게중심을 잡을 세도 없이 다시 미끄러져버린다.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모래더미는 쉴 새 없이 흘러내리며 우리를 괴롭힌다. 급기야 간간이 부는 매서운 모래바람이 언덕 정상을 향한 걸음을 무겁게 했다. 얼마 되지 않는 사면이었지만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고 나서야 언덕 위에 오를 수 있었다. 순간 엄마의 젖가슴처럼 부드럽게 솟아있는 모래산이 첩첩이 보였다. 따뜻하고 보드라운 모래의 촉감은 고향의 느낌처럼 포근했고 둥글게 이어진 산세는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탯줄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승사자가 인도하는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처럼 쓸쓸하게도 보였다. 사막에 선 우리는 모두 모래와 같은 한 점의 티끌이었다. 나 역시도 결국에는 이 모래로 돌아갈 것이 아니던가. 바람 속에 흔적 없이 묻혀버릴 삶이거늘 무엇이 그리 안타깝고 서글펐던지… 푸른 하늘에 깔린 잔잔한 사막은 오늘을 되돌아보는 거울이 된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막고굴로 향했다. 명사산 기슭에 개인적인 바람과 종교적 염원에 의해 만들어진 수백 개의 굴을 통칭해 막고굴(160元)이라 하는데, 앞서 말했듯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다. 비록 오랜 세월에 걸친 약탈과 훼손이 심하다고는 하지만 그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둔황과 실크로드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원래는 가이드를 대동하고 들어가야 했지만 우리는 중국 여행팀에 섞여 슬쩍 입장했다. 328, 329, 334, 16, 17, 55, 61, 62, 63, 96, 103, 104, 105, 130, 148, 158, 172, 173. 무슨 난수표처럼 보이는 이 숫자들이 우리가 둘러봤던 굴의 번호이다. 500개 남짓의 굴 중에서 일반에게 공개된 것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보존상태가 좋은 다른 굴을 보려면 상당한 을 더 내야 한단다. 우리는 자물쇠로 채워진 비공개 굴들을 지나, 가이드별로 이동하는 관광객들을 추월하며 빠르게 여러 굴을 둘러봤다. 특히 제17굴이 기억에 남는다. 16굴 우측 벽면 뒤에 감추어져 있던 이 굴은 1900년 경 둔황을 관리하던 왕원록에 의해 발견되었다. 여기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파리국립도서관 소장)을 포함한 5만여 점의 경전과 고문서들이 발견되었지만 왕원록이 대부분 외국(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학자나 탐험가에게 팔아넘겨 지금은 별로 남아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정부의 무관심으로 엄청난 양의 문화재가 국외로 밀반출되어버린 것이다. 문화재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중국과 이를 헐값에 빼돌린 외국의 학자들, 문서를 팔아먹은 왕원록은 벼락부자가 되었지만 후에 참수를 당했고 약탈자라는 오명을 무릅쓰고 문서를 가져간 외국인들은 국가적 영웅이 되었다. 아이러니한 역사 속에 남겨진 안타깝고 서글픈 현장이 아닐까 싶다. 또한 96굴도 인상적이었다. 하나로 틔운 6~7층 높이의 동굴에 안치된 커다란 북대불(北大佛, 34.5m, 둔황의 북쪽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은 이곳 막고굴에서 제일 큰 불상으로 그 발밑에 선 우리를 한없이 작고 외소하게 만들었다. 마치 비밀 격납고에서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로보트태권V 같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그보다는 조금 작지만 130굴의 남대불(26m)의 온화함이나 열반에 든 부처를 표현한 158굴의 와불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여행 당시에는 각 굴마다 간직되어 있는 의미나 가치를 진지하게 느낄 수 없었다. 여행에 앞서 몇 권의 책으로 각 굴의 내력을 살펴보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못한 중국 고대사와 텍스트로 접하는 견문의 한계 때문인지 실제 여행에서는 각 굴의 개별적인 특징을 구별해낼 수 없었다. 다행히 한국어 가이드를 조금 따라다니며 도강한 덕택에 몇 개의 굴이나마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저 외형만을 흘겨보며 여기저기서 읽은 정리되지 못한 내용들을 끼워 맞출 뿐이었다. 하지만 여행 중의 이런 부족함도 여행 후에 여행기를 작성해보거나 블로그에 올려봄으로써 어느 정도는 보상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여행 중에 남겼던 메모나 사진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고 가이드북과 인터넷을 통해 미심적은 부분을 찾아 복기함으로써 빡빡한 일정 중의 놓쳐버렸던 세세하고 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또 한 번의 여행기회이 주어지는 샘이다. 그것도 공짜로! 비록 몸은 실크로드에서 돌아왔지만 내 눈과 마음은 여전히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샘이니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을까. 다음 목적지인 투루판으로 이동하기 위해 하미 역(옛 둔황 역)으로 이동했다. 택시로 세 시간여를 달리자 검은 광물질을 실은 차들이 드문드문 보이더니 시커멓게 채색된 도로와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태백의 옛 모습이 이러했으리라. 알고 보니 석탄, 철, 구리, 니켈 등 상당량의 광물자원을 보유한 하미는 검게 그을린 겉보기와는 달리 현대 중국을 일으키는 동력원이었다. 그러니 중국 입장에서는 더더욱 애착이 갈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위구르 입장에서 본다면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닌듯했다. 막대한 지하자원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위구르인의 독립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일 수 있으니 말이다. 대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교두보였던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해 벌였던 강대국들의 침탈 역시 이러한 맥락이지 않았을까 싶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는 나쁘게 마련이고, 모든 것이 좋아 보이지만 결정적인 단점이 있게 마련인 인간사의 모습과 비슷한 것 같다. 그러니 많이 가진 남의 것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자신의 것에 만족하고 내실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하미의 명물인 하미과를 준비해 투루판 행 야간기차(252元)에 올랐다. 흔들거리는 기차에서의 두 번째 밤. 기차의 덜컹거림이 자장가소리처럼 편안하게 들린다. 기차로 떠나는 꿈나라 여행!
코펜하겐 Kr. Hylling Skole을 찾아 워크숍을 마치고 교문 앞에서 2012 전남학습연구년 교원 국외체험 연수단 16명(단장 김미숙 교육연구사)은 2012년 5월 15일~5월 24일(8박 10일)까지 북유럽 4개국(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을 방문, 선진 교육의 현장을 찾아가서 배우는 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세계적인 선진(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교육기관 방문을 통하여 교육제도 운영 관리, 시설, 교육체제, 교수학습 방법 등 교육전반에 대한 우수한 점을 찾아 전남교육발전 방안을 도출하여 글로벌 인재 육성에 필요한 학습연구년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였다. 전남교육연수원 주관으로 실시된 학습연구년 교원 북유럽연수단은 교육 문화와 자연 경관을 탐방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연수 일정 중 교육문화와 관련된 탐방 활동은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에서 이루어졌고, 노르웨이에서는 주로 자연 경관을 탐방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탐방 결과를 정리하는 워크숍도 3회에 걸쳐 개최하여 연수 목적 달성도를 높였다. 워크숍은 ‘북유럽 학교와 한국학교의 교육 문화 환경에 대한 비교 고찰’을 주제로 열렸는데, 참여교사들의 연구 주제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하고,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한국 교육제도와 비교하는 활동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데 의의를 두고 15개의 분임 주제를 설정하여 심도 있게 진행되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면실시에 따른 합리적 보상기제의 마련으로 시작된 학습연구년제 실시로 교직사회의 전문성 신장, 교원의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의 확대를 통해 교원의 경쟁력을 함양하고 교직 만족도 및 자기 효능감 제고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선진교육국가 체험연수는 참여 교원의 사기 진작과 전문성 신장에 매우 효과적이었다. 학습연구년제 운영 개선 필요에 의해 글로벌 연수의 확대로 일정 인원이 국외연수를 할 수 있도록 우수 연수기관을 소개하고 필요한 경우 별도 예산까지 확보하여 현장 교육개선에 기여함으로써 학습연구년 교원의 연구 주제 해결에 매우 긍정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상점제…벌점 많은 학생에 폭력발생 빈번한 곳에 홍보물 부착 시 상점, 장소 파악은 덤 서울 장원중은 설문과 상담이 연계된 '등굣길 설문'과 학교폭력근절 홍보활동 시 상점을 부여하는 '상점제 활용 홍보'로 효과를 거뒀다. '등굣길 설문'은 우선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및 비행관련 설문지를 배포한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 작성한 후 교문 앞에 설치된 설문함에 집어넣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객관식 문항에 더해 자세한 내용을 적을 수 있는 주관식 문항도 함께 넣어 사건이 일어나는 구체적 장소, 방식 등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이 아침 일찍 나와 설문함 앞에서 학생들이 설문에 응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약 90% 학생으로부터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교과부에서 실시한 전수조사에 응한 학생 비율은 20%대에 불과했다. 더욱이 상당수 학생들이 주관식 문항에도 성실히 답변해 사건의 유형, 장소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상점제 활용 홍보’는 벌점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는 장소에 학교폭력 근절 홍보물을 부착하면 상점을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적재적소에 홍보물을 부착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고 교사 입장에서는 미처 몰랐던 문제 장소를 파악하는 기회도 됐다.
25일 제12회 강원사학의 날 기념, 강원도내 사립 중·고등학교 교직원 체육대회가 강원도 원주시 삼육 중고등학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체육대회는 이 대회를 주관한 학교법인 이경우 삼육학원 이사장을 비롯해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원창묵 원주시장, 정화국 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 강원도회 회장, 장병식 강원도 사립초중고등학교장회 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격려사에서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은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공교육을 힘차게 이끌어 가는 커다란 두 바퀴임을 잊지 않고 사립학교에 대한 재정 지원을 계속하는 한편 사립학교의 자율성과 자주성, 특수성을 존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모두를 위하고자'를 구현하는 강원사학의 소중한 주체이자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건강한 사학, 신뢰받는 강원사학의 길을 걸어가 달라고 하였다. 이날 체육대회는 평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연습하여 온 도내 사립학교 30여개 교에서 온 선생님들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6종목(발야구, 테니스, 축구, 배드민턴, 족구, 줄넘기)에서 기량을 발휘했다.그리고 선생님간 서로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화합의 장을 열었다.
교육의 대가이신 공자께서는 사랑의 교육을 강조했고 맹자는 사랑의 교육, 배려의 교육, 의의 교육을 강조했다. 교육은 사랑이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면 교육은 만사형통이다. 그것을 깨우치고 가르친 자가 공자이시고 맹자이시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양혜왕 장구상 4장, 5장을 읽었다. 여기에서도 맹자의 가르침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게 된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 임금님과 선생님과 부모님을 같은 위치에 높인 것도 같거니와 임금님과 선생님과 부모님이 이끌고 가르치는 것도 같은 위치에 있다. 제4장에서 양혜왕의 겸손을 배울 수 있다. 양혜왕은 왕으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어느 누구에도 배울 것이 없다. 자기의 생각이 바로 정책으로 나타날 수 있고 자기의 지혜가 곧 정책이 된다. 그런데도 그는 멀리서 찾아온 맹자를 만나서 겸손함을 나타내었다. 배움의 겸손이었다. 양혜왕은 “과인은 마음을 편안히 해서 가르침을 받들기 원합니다” 하였다. 정치를 잘하기 위해 배움을 청했다. 백성을 잘 살게 하기 위해 현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예의를 다했다. 귀를 기울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기 과목에 대해 전문가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더 배울 것이 없는 위치에 있다. 그래도 양혜왕과 같은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으면 더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다. 배움에 대한 겸손이 있으면 빈 컵에 물을 채우듯이 부족한 지식을 채워나갈 수 있다. 학생들을 좀 더 잘 가르치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면 배움은 끝나지 않는다. 배움은 계속된다. 제4장에서 또 한 가지 배울 점은 맹자의 사랑인 것이다. 맹자는 양혜왕에게 정치를 함에 있어서 백성을 중심에 두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어느 백성도 굶어죽는 것을 용납할 수가 없다. 자기만 잘 먹고 잘 살면서 백성이 굶주리며 죽어가게 하는 것은 바른 정치가 아님을 말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교육을 함에 있어 중심에 두어야 할 대상은 오직 학생들이다. 학생 모두가 교육에 만족을 느껴야 하고 교육에 행복을 느껴야 하며 교육으로 인해 삶이 변화되고 새롭게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이 바라는 바다. 그런데 선생님의 잘못으로 인해 한 학생이라도 상처를 입고 피해를 입고 학교에 적응을 못하며 힘들게 되게 하는 것은 바른 교육이 아니다. 선생님의 이기적인 삶, 자기중심적인 삶이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됨을 경계해야 하며 선생님의 마음이 오직 학생 모두에게 있어 나의 시선이 오직 학생에게, 나의 관심이 오직 학생에게, 나의 초점이 오직 학생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노력하고 애쓰며 열정을 쏟는 것이 바른 교육이다. 제5장이 주는 교훈이 있다. 맹자는 양혜왕께서 사랑의 정치, 즉 인정(仁政)을 베풀도록 하였다. “왕께서 만일 인정을 백성에게 베풀어 형벌을 줄이고 세금 걷는 것을 적게 하신다면, 밭갈이를 깊게 하며 김매기를 잘하고, 장성한 자들이 여가를 이용하여 효제충신을 닦아서, 들어와서는 그들의 부형을 섬기며 나가서는 그들의 연장자와 윗사람을 섬길 것이니...” 사랑의 정치, 배려의 정치,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면 백성들은 엄청난 행복한 삶, 만족한 삶, 임금에게 충성하는 삶을 살게 됨을 말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사랑의 교육, 배려의 교육, 오직 학생을 위한 교육,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을 한다면 학생들은 몰라보게 달라지고 새롭게 되며 삶이 변화되고 행동이 바르게 되며 나쁜 습관이 고쳐지고 학습의 효과가 배가되며 인간의 참 모습을 지닌 자로 변화가 되며 차원 높은 삶을 살게 되며 폭력 같은 것도 사라지고 모두가 행복한 삶, 만족한 삶, 선생님을 존경하는 삶을 살게 된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7일부터 22일에 걸쳐 열린 '제58회 충남과학전람회'에서 과학중점동아리에 참가해 본교 동아리'하늘아이'가 특상(1위, 충남교육감상)을 수상하였다. 이 대회는 총 8개 부문에 5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학생들의 과학적 창의성과 열정을 겨루는 장이 되었다. 본교는 2학년 정구일, 엄태훈, 1학년 이희창 3명의 학생과 이승택 교사가 한 팀을 이루어 출전하였으며, 산업폐기물의 활용에 대한 연구에 대한 창의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또한, 총 6개 팀에게만 주어지는 특별상(건양대총장상)을 중복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31일(목) 충청남도과학교육원에서 진행되며, 본교의 팀이 수상 대표팀으로 선정되어, 대표로 작품을 발표하게 되며, 오는 8월에 열리는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2월6일 범정부차원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4개월 가까이 지난 지금도 학교현장의 모습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24일 한국교총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극복사례 및 대안 모색 좌담회 참석 전문가들을 통해 들어봤다. 방관자에 대한 규정도 필요…폭력기록 보존 기간 줄여야 폭력 처리업무 간소화 절실, 절차 따르는데 만 3주 걸려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교권추락…법 개정 서둘러야 학생인권조례 ‘실효’라니… 학교는 여전히 교육감 눈치만 -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최근 상황은 어떤가. 설선국=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 선생님들에게 무작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하기에 앞서 사례중심 연수가 먼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 정책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신고·처벌 위주로 가고 있는 것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경찰에 가면 혐의가 있건 없건 수사기록이 남아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나숙임=공감합니다. 최근 학교에 경찰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들은 학생을 나이나 교육적 고려 없이 일반 피의자로 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경찰입장에서는 신고가 들어오면 사건을 반드시 종결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가 개입해 학생을 도와줄 수 없을 뿐더러 오히려 죄인 취급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과부와 경찰 대책이 일원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최근 전수조사만 하더라도 교과부와 경찰이 따로 실시하는 바람에 업무 부담이 정말 컸습니다. 요즘 학교폭력 관련 업무량이 너무 많아 윤리부장은 수업을 못 할 정도입니다. 황영남=경찰 개입은 반드시 학교의 판단을 거친 후 이뤄져야 합니다. 협조 공문조차 없이 경찰이 학교에 들이닥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행위는 반드시 금지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최근 학교폭력대책에는 가해자, 피해자에 관한 규정만 있는데 방관자에 대한 것도 보강이 필요합니다. -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인력이 문제 해결에 실질적 도움이 되나. 설선국=전문상담사들의 역할이 학교폭력문제 해결이 아닌 상담에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해학생을 꺼리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서 결국 가해학생 지도는 생활지도부에서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전임 학교는 Wee클래스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생활지도부와 연계한 지도가 가능했는데, 전문상담사만 둬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황영남=경험 많은 교사를 생활지도 전담교사로 하고 수당이나 승진 등에 메리트를 주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생활지도 담당 교사의 노고가 매우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인데 사기 진작책 없이 일만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생활지도부장에 메리트가 없으니 마지못해 1년만 하겠다는 식으로 부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사실 저도 어디 가서 가장 듣기 싫은 이야기가 "생활지도부장님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예요. 겉으로만 이해해주는 느낌이어서…. 나숙임=메리트는커녕 오히려 성과급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 게 현실입니다. 초등의 경우 교무부장, 6학년 담임 등 다주고 난 다음 차례가 윤리부장입니다. -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선생님들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나. 황영남=솔직히 확 바뀌지는 않았지만 천천히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폭력이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만 바뀌어서 될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회에서 정치 지도자들이 수시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TV, 영화 등 매체에서도 폭력이 난무하고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서만 학생들에게 평화로워지라고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사회가 바뀌지 않고 학교만 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숙임=초등은 많이 바뀌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의 역할인데 많은 선생님들이 감성교육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연수에 나서고 있는데 마땅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요. 교과부가 이런 교사들의 노력을 알고 적합한 연수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도 약한 아이에게 하던 장난이 많이 줄었습니다. 장난도 상대방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 것 같습니다. 유형우=최근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서 인식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고 봅니다. 폭력 사건이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과거 폭력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빵셔틀, 따돌림 등도 폭력행위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이 효과가 있나. 황영남=학생생활기록부 기록은 상당히 효과가 좋습니다. 폭대위만 열면 반드시 기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가해학생들의 행동이 많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다만, 낙인효과를 막기 위해 기록보존 기간은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무조건 다 기록하기 보다는 사안이 무거울 경우만 기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유형우=폭대위를 열면 학교생활기록부에 무조건 기록·보존되는지 모르고 폭대위를 요청했다가 오히려 가해 학생에게 미안해하시는 피해학생 부모님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안의 경중이나 해당 학부모의 의견에 따라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나숙임=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관하는 것은 학생을 범죄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설선국=저는 경미한 폭력은 기록하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1호부터 8호까지가 있는데, 4호 사회봉사까지는 기록하지 말고 5호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부터 9호 전학까지만 기록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황영남=학교의 자율성과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교권이 이렇게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리고 점수 위주인 임용제도도 개선해 생활지도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설선국=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자율성은 정말 필요합니다. 실태조사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자체 실시한 '등굣길 설문조사'가 교실조사에 비해 5배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폭력 처리업무 절차의 간소화도 절실합니다. 현행 제도는 진술서작성부터 나이스(NEIS)입력까지 9단계를 거치도록 되어 있어 절차를 따르는 데만도 3주가 걸립니다. 유형우=교사가 아닌 입장에서도 교권추락 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최근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사건도 있었는데 이는 군대 하극상보다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런 현상이 더 번지기 전에 법 개정 등을 통해 초기에 강하게 잡아야 합니다. 인권교육이 잘못된 것도 큰 문제입니다. 두발·핸드폰 이런 게 아니라 배려를 가르쳐야 하는데 기능적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아이들이 인권을 잘못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설선국=학생인권조례의 빠른 정리도 필요합니다. 교과부에서는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이 바뀌어 학생인권조례가 실효됐다지만 대부분 학교는 교육감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사건이 터지면 가해학생이 진술서라도 똑바로 쓰게 해야 하는데 조례를 방패삼아 희죽거리는 학생을 야단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생활지도는 불가능합니다. 가해학생이 진술서를 건성으로 작성해 7번이나 다시 받은 경우도 있어요. 교총이 인권조례 내놓은 시·도 교육감들에게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공개질의서라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애, 왕따, 학교에 대한 부적응, 이성, 죽음에 이르기까지 요즘 10대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그림과 글을 통해 따뜻하고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청소년을 위한 첫 그림책 ‘별소년 쌍식이’(최지혜 글, 박레지나 그림|글로연)가 11일 발간됐다. 이 책은 어릴 때 사고로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 쌍식이의 내면을 그렸다. 또래 아이들은 쌍식이를 ‘병신’이라 부르지만 청소년들은 이야기 속 쌍식이의 내면이 그 누구보다 맑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게 된다. 현재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 근무하며 청소년 독서동아리 ‘두드림’을 이끌고 있는 저자 최지혜 씨는 기획의도에서 “학습위주의 환경에 지쳐있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감성’이라는 것을 깨닫고 지식과 감성의 균형 잡힌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림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잠시나마 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청량한 공기를 맛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318을 위한 그림책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1만2000원.
이창호(56․사진) 한국재활복지대 총장이 30일 취임식을 갖는다. 이 총장은 국립대 최초로 총장공모제로 선출돼 지난 14일 부임했다. 이 총장은 대통령비서실, 재정기획부 기획총괄과장, 통계청장,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등을 거쳤다. 그는 취임에 앞서 “장애학생도 똑같이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며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상생할 수 있는 통합형․특성화 대학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유관부처와 협력해 대학을 4년제로 개편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은 한국재활복지대학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로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등 장애를 가진 학생뿐 아니라 일반학생도 입학 가능하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 이사장은 학교체육의 중요성과 청소년 학교폭력의 대안 등을 담은 ‘한국 학교체육’ 제11호를 발간해 16개 시․도교육청과 유관기관에 배포했다. 초․중․고교 체육교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이 연구회는 매년 5월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박철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한․일 학교폭력 및 이지메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제 세미나’를 열고 일본 이지메피해자 모임과 ‘학교폭력 및 이지메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청예단은 이날 또 교과부, 현대해상과도 MOU를 맺고 청소년 사연 공모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아주 사소한 고백’을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