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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가 키워내고 싶은 아이 “우리 엄마는 ○○사람이에요. 나는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내가 가르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중 과연 몇 명이나 이렇듯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수많은 다문화가정 학부모와 학생들을 만나면서 나에게는 뚜렷한 목표 하나가 생겼다. 다문화가정 자녀임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아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워보겠다는 것, 그것이 출발점이었다. 나는 학교의 다문화교육 담당자로서 동료교사들과 함께 고민한 끝에 ‘다문화 사칙연산 활동’을 과제로 설정하였다.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하고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차별을 빼며, 그들의 실력을 곱하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행복을 나누는 활동이 그것이다. [PART VIEW] 관심 더하기 다문화사회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다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일이고, 다문화를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첫 단추를 교사의 연수와 연찬에서 찾았다. 다문화교육에 있어서 교사는 1차적인 교육환경이고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활동을 제공하는 존재이다. 다문화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다문화적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율공동연수, 연 30시간 이상의 다문화 관련 직무연수, 초등 다문화 자율연구 동아리 조직, 찾아가는 다문화교사봉사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교사로서 다문화교육에서 요구하는 올바른 신념과 태도를 갖추고 수업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또한 다문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였다. 학년 초에 전 교과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다문화교육 내용요소를 추출하고 교과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다문화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이중 언어교육과 다문화 이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처음 다문화교육을 시작할 때 많은 학부모들이 다문화교육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보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학부모연수를 개최하여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편견을 해소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여러 번의 연수와 학부모 참여프로그램, 매달 두 차례씩 가정으로 발송하는 ‘차동 다문화통신’ 홍보지를 통해 학부모들 사이에도 다문화가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별 빼기 우리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대인관계에서 위축과 소외를 경험한 기억이 많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절실한 문제일 수 있다. 그러므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 학생과 교사가 1대 1 제자맘 두드림 자매결연을 맺고 생활지도와 학습지도, 자녀교육 상담을 통해 사랑받고 존중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일반가정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한울타리 6남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우정도 나누고 있다. 동아리에서는 생일잔치, 영화관람, 등산, 물놀이를 하면서 형제자매처럼 우애 있게 지내고 독거노인 위문, 몽골 어린이 돕기, 아프리카 신생아 모자 뜨기를 실천하면서 나눔과 배려를 배우기도 한다.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활동 중에 친구의 집을 1박 2일 방문 체험하는 단짝친구 홈스테이 활동은 서로의 가정문화를 공부하면서 같음과 다름을 알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실력 곱하기 본교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이중 언어 교육은 다문화가정 학생과 가족들에게 자긍심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시대를 준비하는 미래의 인재로서 모든 학생들이 필히 갖추어야 할 요소이기도 하다. 전교생이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와 일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교육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중도입국학생들에게는 한국어 교육이 절실하다. 특히 본교에는 중국에서 입국한 학생들이 5명 있는데, 한글사랑선생님과 개인별 수준을 고려한 1대 1 맞춤형 학습지도를 받고 있다. 또 사회, 도덕 시간에는 중국어 강사의 통역지원을 통해 언어장벽으로 인한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고 있다. 행복 나누기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적응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껴보는 활동이다. 한지공예, 농촌마을 체험, 다도교실, 역사여행, 독립군학교 체험, 도시문화체험, 제주도 탐방 등 우리 역사와 문화 체험을 통해 전통을 찾아 배우고 가꾸는 체험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 바탕 위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견학, 지구촌 다문화축제 체험, 민속의상 체험, 어머니나라 방문체험, 지구촌다문화박물관 견학, 민속놀이 체험과 같은 세계의 문화 체험 학습을 운영했고, 지금은 전교생이 여수 세계박람회 견학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가족, 지역민까지 함께 참여하는 교육가족 체험활동으로 1박 2일 가족캠프, 1박 2일 해변나들이, 명랑운동회와 동문체육대회, 가족등반대회를 열어 행복을 함께 나누고 있다. 학부모들은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열의를 갖고 함께 참여하여 자녀의 행복지수를 높여주고 있다. 모두가 공감하는 다문화교육 모든 학교들이 우리 학교처럼 특성화된 다문화교육을 실행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다는 현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 속에 소수로 존재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 또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소중한 인재임을 생각해야 한다. 자칫 우리의 무관심이나 방관으로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은 없을까? 그들이 사람들 속으로 숨지 않고 사람들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또 다른 배려의 교육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양성 단계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장 교사들에게도 다문화교육을 위한 자질과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교사들 역시 다문화교육이 우리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요한 화두임을 직시하고 다문화에 대한 마인드 확산에 자기계발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다문화세상은 어느 일방의 이익이나 자존심을 앞세우는 편협한 세상이 아니다. 세모는 세모라서 즐겁고 네모는 네모지니까 행복한 세상, 저마다 가지고 태어난 특성과 자질 그대로를 인정받으면서 충분한 자기능력 발현 기회가 보장되는 세상, 차이는 인정하되 그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 그러한 너와 내가 함께 어울려서 조화로운 우리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 우리 교실 안의 아이들은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이다. 그 아이들이 이끌어갈 미래는 더불어 공감하고 행복한 세상이어야 한다. 그 주춧돌을 다진다는 심정으로 나는 오늘도 내 작은 정성 하나를 조심스레 올려놓고 있다. 끝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 종합 7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톱10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양궁과 태권도를 비롯하여 수영, 유도, 역도, 사격, 체조, 배드민턴 등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전 세계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든다. 우리 국민들은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밤을 지새우며 지켜보면서 열띤 응원을 펼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엮어내는 명승부를 지켜보고 학교나 직장에서 동료들과 감동의 장면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울 것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보여주는 감동의 드라마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것이 지니는 사회적 기능과 함의는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기량을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 이상으로 올림픽 경기는 중요한 사회적 기능이 있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도 올림픽은 대회역사가 가장 길고, 지구촌 규모의 큰 스포츠제전이며, 모든 종목이 망라되어 있어 전 국민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올림픽 경기의 관람을 통해 우리 국민의 공동체 의식이 어떻게 각성되는지를 알아보고, 나아가 오늘날 대중 속에 파고드는 스포츠가 각종 정치적 오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대중의 기본적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PART VIEW] 공동체 의식의 각성 사회학자 파슨스(Parsons)의 기능론적 관점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 적응, 목표달성, 통합, 잠재적 유형유지의 네 가지 기능적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적응은 생존을 위한 경제의 기능이고, 목표달성은 자원배분을 위한 정치기능, 통합은 불만 조정을 하는 사법, 그리고 이 모두의 전제가 되는 사회자체를 유지시키는 문화, 종교, 교육의 영역인 유형유지가 그들이다. 이 중에서도 스포츠는 사회가 무엇인지를 학술적 혹은 이념적으로가 아닌 심정적으로 일깨워 주는 문화의 영역, 즉 잠재적 유형유지 기능에 속한다. 스포츠는 사회구성원에게 사회체제의 유지와 긴장관리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의 기본적 가치와 규범을 가르친다. 나아가 스포츠는 ‘우리’ 의식을 심어주어 사회 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함께 묶어주는 기능도 수행한다.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은 제각기 가족배경, 성, 교육정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다른 이질적인 존재이지만 스포츠를 통해 동질화되고 소속감들을 느끼게 된다. 사회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체 의식은 팀이나 클럽 같은 소규모 형태뿐 아니라 학교, 시, 도 나아가서는 국가와 같은 대규모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학교, 시, 도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그들이 대표하는 공동체와 동일시된다. 이렇게 이루어지는 동일화는 보다 큰 규모의 공동체로 융화되면서 애교심, 애향심, 그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이를테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야구의 우승과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획득,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우승 같이 우리나라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하면 그들은 단지 각 개개인의, 각기 종목의 일개 선수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은 국가적 상징이 되며, 그것에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자존심이 강하게 투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나=우리=우리 국민’ 이란 관계가 설정되는데 우리나라 같이 인종적 동질성이 강한 경우 ‘국민’이란 개념보다 더 집합적 자아를 강하게 자극하는 ‘민족’의 개념이 대두된다. 그래서 ‘국가대표 선수=나=우리=우리 민족=우리 국가’라는 보다 강화된 등식구도가 성립된다. 김연아 선수의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우승 시상식 장면의 감동적인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우승국가로서 우리의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시상대에서 김연아 선수는 국기를 바라보며 환희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TV를 통해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우리 국민들도 모두가 가슴 뭉클한 그 무엇을 느끼면서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정을 경험하였다. 금메달 수여식에서 우리가 느꼈던 그 감정은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김연아 선수를 통해서 우리 민족과 우리 국민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스포츠가 우리의 정체성을 심정적으로 각성시켰던 것이다. 이는 어디 김연아 선수의 경우만 해당하겠는가? 1936 베를린올림픽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 2002 한일월드컵축구 4강 진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 우승 및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 등 많은 국제 스포츠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이루어낸 성취는 우리 국민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정체성을 심정적으로 깨우쳐주었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때 뿐이겠는가?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내내 우리는 울고 웃으며 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즐거워하고 지면 지는 대로 아쉬워하며 눈물짓는다. 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겨레공동체가 논리적 뒷받침 없이 가슴으로 파고든다. 상기한 의미에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우리선수들이 엮어내는 감동의 드라마는 우리에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주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다. 대중의 기본적 생활양식으로서 스포츠 쿠베르탱이 1896년 근대 올림픽을 창시하면서 강조한 이상은 우호증진과 국제친선 및 세계평화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올림픽 본래의 이상은 사라진 채 이념과 사상의 대립, 민족주의, 정치 도구화 등 올림픽은 오용되고 유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올림픽을 보고 즐기는데 그다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올림픽 스포츠가 앞에서 언급했듯이 잠재적 유형유지 기능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스포츠가 사회구성원에게 사회체제의 유지와 긴장관리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회의 기본적 가치와 규범을 강하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고도의 머리 회전을 하지 않는 마음 속, 피 속으로 갑남을녀 모두에게 안겨준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감 없이 스포츠 자체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올림픽이나 주요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열광했던 대중이 스포츠동호인으로서 각 운동에 참가하여 즐기고 있는 사례는 축구를 비롯하여 야구, 수영, 스케이트, 배드민턴 등 여러 종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TV를 통해 관람했던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동일시했던 선수들과 일체화되어 직접 참가하는 스포츠동호인이 된다. 이번에도 우리 선수들은 런던올림픽에서 감동의 명승부를, 울고 웃는 드라마를 보여줄 것이다. 선수들의 스포츠 행동 하나하나에 매료되어 열광하는 단순한 즐거움의 수준을 넘어 그것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이 배달겨레 의식을 고양시키고, 동시에 스포츠 참여가 생활양식의 기본으로서 다시 한 번 확고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1. ‘맛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이 있다. 어떤 음식점의 어떤 요리가 있는데, 그 맛이 어떠어떠하다 하는 것을 신문이나 잡지의 칼럼으로 써서 올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음식의 맛과 조리 기술에 대해서 전문적 감각과 식견을 지녀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그걸 그야말로 맛깔 나는 글로 써서, 그 칼럼을 읽는 독자들이 그 음식에 대해서 풍성한 정보와 섬세한 맛의 상상력을 품도록 해야 한다. 한 음식점을 대표하는 상표가 될 만한 음식의 맛이란 게 그냥 재료와 조리 기술만으로 연출되는 것이 아니다. 식당의 분위기, 주방장의 경력, 식당 종업원의 친절,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 음식의 가격 등등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고객이 느끼는 ‘총체적인 맛’으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맛 칼럼니스트는 예민한 촉수로 다가가 맛에 연관되는 온갖 코드들을 다 건드린다. 맛 칼럼을 쓴다는 것은 이런 온갖 것을 다 살피면서 음식에 대한 품평을 하는 것이다.[PART VIEW] 그런데 식당을 경영하는 주인 쪽에서 보면, 맛 칼럼니스트는 정말 중요한 존재이다. 그가 내 식당의 음식을 품평하면서 맛이 없다고 쓴다든지, 값이 비싸다고 한다든지 하면, 이건 식당 주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사건이다. 그 칼럼을 읽은 독자라면 누가 그 식당을 찾아오겠는가. 반대로 맛 칼럼니스트의 글이 내 식당의 음식을 크게 상찬해 주면, 이는 식당 마케팅에서 천군만마의 지원을 얻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는 각 지상파 방송에서 유명 음식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방송국에서 한번 다녀가기를 학수고대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이런저런 줄을 대어 방송국 카메라를 한번 들여놓으려고 애를 쓴다. 식당으로서는 손님을 끌려면 이 식당이 방송에 나왔다는 것을 앞세우는 것이 가장 위력적이다. ‘KBS가 다녀 간 식당’, ‘MBC에 소개된 맛집’, ‘SBS에 출연한 레스토랑’ 등등의 선전 표지를 간판으로 거는 것이 최고란다. 오죽하면 서울 청파동 어디에는 ‘KBS, MBC, SBS, 모두 안 다녀간 식당’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건 식당도 있을까. 이 플래카드를 자세히 보면, ‘안’자는 아주 작게 써서 쉽게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 얼른 보면 ‘KBS, MBC, SBS, 모두 다녀간 식당’처럼 읽히도록 착시효과를 노린 듯도 하다. 코믹한 발상이라 그 재치가 돋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송 홍보에 대한 식당 주인의 간절하다 못해 처절한 염원 같은 것을 느끼게도 한다. 2. 그러고 보면 맛 칼럼니스트는 식당 주인에게는 절대적 권력이다.[PART VIEW] 좋은 품평을 해 주는 맛 칼럼니스트는 ‘구원의 천사’가 될 수도 있고, 반면에 음식을 잘못 선보였다가 그가 나쁜 평을 올려놓으면 식당으로서는 ‘저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식당 쪽에서는 맛 칼럼니스트를 한껏 후대할 것이다. 그러하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인심 인정이 후하여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온갖 정성과 환대로 다가오는 식당 주인을 생각하면 아무리 냉정한 맛 칼럼니스트라 한들 매몰차게 혹평을 해 주기는, 그것도 쉽지는 않으리라. 어쨌든 식당 쪽에서는 맛 칼럼니스트가 내 식당을 찾아오기로 했다는 데까지만 성사를 시켜도 일단은 엄청난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라디오 방송 대담에 출연한 맛 칼럼니스트 A씨가 전하는 말이 의미 있게 새겨진다. 우리나라에는 그간 활동해 온 맛 칼럼니스트가 20여 명 된단다. 그 중 몇몇은 맛 칼럼니스트의 명성을 이어나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A씨는 ‘맛 칼럼니스트가 망하는 길’의 첫 번째 실수를 음식점에 취재하러 간다고 통고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방송 취재의 경우는 미리 알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신문에 실리는 맛 칼럼니스트의 글이 더 엄격한 음식 심사를 보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음식 품평하러 갑니다. 준비해 두세요.” 이렇게 알리고 음식점으로 나가는 데서 문제의 사단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A씨의 말을 들으면서 그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식당 주인의 호의와 환대에 어쩔 수 없이 팔이 안으로 굽어들어 중심을 잃고, 객관적이지 못한 어정쩡한 품평을 해 주다보면 맛 칼럼니스트로서의 신뢰를 잃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면 전문성이란 것이 발휘될 여지도 없고 이래저래 불신만 사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A씨의 경험적 설명은 좀 달랐다. 나처럼 생각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건 맛 칼럼니스트들의 자존심과 윤리의식을 너무 허술하게 보는 것이라고 한다. A씨의 말은 그랬다. 음식취재와 맛 품평을 하겠다고 알리고 가면, 식당 쪽에서 평상시의 준비가 아닌 비상시의 준비를 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단 좋은 평을 얻어야 하니까 평상시의 우리 주방장을 밀쳐 두고, 이 음식으로 이미 유명한 호텔 전문 레스토랑의 경력 주방장을 임시로 특별히 불러오기도 하고, 평상시에 쓰지 않던 음식 재료를 특별한 것으로 주문하여 오기도 한다. 그리고 몇 번 실험적 시도를 해서 가장 성공한 음식을 특별히 내어 놓는다. 그야말로 맛 칼럼니스트를 맞이하기 위한 비상한 대책을 세워서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것이다. 이런 음식이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는가. 음식 맛을 본 맛 칼럼니스트는 대만족을 표시한다. 주인의 환대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음식 맛 자체가 최고 수준임을 그의 맛 전문성이 보장하고도 남는다. 자신이 맛본 그대로 칼럼을 써서 신문에 올릴 것이다. 문제는 그 뒤에 독자들 쪽에서 일어난다. 독자들은 맛 칼럼니스트가 극찬한 칼럼의 내용을 믿고 그 음식점을 찾아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음식점은 맛 칼럼니스트를 맞이할 때 음식을 조리하던 그 비상체제에서 평상체제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맛 칼럼니스트가 다녀가던 날 임시로 특별히 모셔 왔던 호텔의 전문 레스토랑 주방장도 이제는 돌아가고, 대신 이전에 늘 해 오던 우리 주방장이 이전 방식대로 음식 조리를 하고, 그날 비상한 각오로 준비했던 특급의 음식 재료도 모두 보통의 음식 재료로 환원하였던 것이다. 이런 음식이 어찌 맛이 있을 수 있겠는가. 칼럼에서 그렇게 찬상했던 맛은 그냥 상상력으로서의 맛이었단 말인가. 이럴 때 칼럼을 읽고서 식당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식당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 식당이야 원래 그런 것이고, 맛 칼럼니스트가 무언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칼럼니스트에게 항의한다. 인터넷 공간에서 댓글을 통해서 공격한다. A씨가 말하는 ‘맛 칼럼니스트가 망하는 길’의 과정은 이러하다. 나는 제법 공감이 갔다. 3. 맛 칼럼니스트 A씨는 자신의 수행 철학을 이렇게 말한다. 자신은 맛 칼럼을 쓰기 위해서 언제나 암행어사처럼 음식점 현장에 간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고 간다. 현장에 가서도 자기가 누구이며 무슨 목적으로 왔다는 것 등등을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담하는 사회자가 A씨에게 그러면 칼럼을 신문에 쓰고 난 뒤에 혹시라도 그 음식점에 들르게 될 때에도 그 칼럼을 쓴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식당 주인에게 이야기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A씨는 말했다. 자기는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그것만이 맛 칼럼니스트로서 명성과 권위를 훼손하지 않고 오래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A씨처럼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말대로라면 A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내가 좋게 평가하여 큰 영향을 미친 사람에게 내 평가의 공덕을 말하지 않고 지낸다는 것은 거룩하신 성자들이나 지킬만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내 친구 J교수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앞으로도 꼭 지킨다고 절대로 장담할 일이 아닐 텐데……. 말끝을 닫지 않고 그냥 열어둔다.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이리라. 나 또한 교단에서 일상으로 평가를 한다. 평가하는 일이 내 인격의 심층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문득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A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맛 칼럼 쓰기가 그의 윤리를 실천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또한 그의 지혜이기도 하다. 작든 크든 평가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수행하는 철학이 어떠해야 할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래저래 허술한 나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ㅣ 경인교대 교수
독서의 3가지 원칙 주자의 독서에 대한 가르침은 주자어류(朱子語類)의 ‘독서(讀書)’에 잘 실려 있습니다. 주자어류는 주자학자인 여정덕(黎靖德)이 주자와 그 제자들 사이에 행해졌던 문답을 기록한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선조 8년(1575)에 처음으로 간행되었습니다. 이후로 주자어류는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 등 수많은 조선 선비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주자어류에서는 ‘독서의 3가지 원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글을 볼 때는 ① 조금씩 보면서 숙독하고 ② 자기주장을 세우려 하지 않고 단지 반복하여 체험하며 ③ 머리를 처박고 이해하되 미리 효과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이 3가지 원칙을 항상 지켜야 한다. 太凡看文字 少看熟讀 一也 不要鑽硏立說 但要反覆體驗 二也 埋頭理會 不要求效 三也 三者 學者當守此 [PART VIEW] 독서는 ① 조금씩 익숙하게 보아야 하며 ② 선입견을 세우지 말고 저자의 뜻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어야 하며 ③ 몰입하여 과정을 즐기며 읽어야 합니다. 이 3가지 원칙이 지켜질 때 훌륭한 독서가 이루어지며, 독서를 통해 무한한 영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조금씩 숙독하라 무엇보다 독서는 많은 양을 읽는 데 집착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것은 저자의 뜻을 분명히 이해하여 거기에서 지혜를 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저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면 지혜나 영감도 얻을 수 없습니다. 수천 권의 책을 읽어도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것보다 얻는 지혜가 적다면 참으로 허무한 독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그 책의 모든 내용을 선명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뜻을 분명히 이해할 수 없다면, 수천 명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더라도 부질없는 짓입니다. 독서는 단지 한 권의 책만을 보면서, 날마다 한 단락만 읽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 만약 이 책을 보다가 또 저 책을 본다면, 비록 눈가를 지나갔을 뿐 끝내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다. 讀書 只看一箇冊子 每日只讀一段 方始是自家底 若看此又看彼 雖從眼邊過得一遍 終是不熟 주자는 한 권의 책을 볼 때, 절대로 진도를 많이 나가려 하지 말고 날마다 ‘한 단락’ 정도만 보라고 권합니다. 저자가 뛰어날수록 한 단락에도 엄청난 지혜와 영감이 담깁니다. 그러니 그러한 지혜와 영감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한 단락씩 정복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냥 이 책을 보다가 저 책을 보는 것은 글자가 눈앞을 지나갔을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날마다 ‘한 단락’에 마음을 온전히 모아서 독서를 해보십시오. 저자의 입장이 훨씬 선명하게 이해될 것입니다. 독서의 1차적인 목표는 저자의 입장을 선명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한 독서를 하십시오. 둘째, 저자의 입장에서 읽어라 책을 아무리 많이 읽더라도 ‘저자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독서는 실패한 독서입니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저자의 입장에서 글을 읽어야 합니다. 독서는 시공을 초월한 대화이니 자신의 입장만을 강조해서는 훌륭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할 때 진심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글의 입장에서 글을 보고, 사물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아서, 먼저 자신의 견해를 세우지 말아야 한다. 以書觀書 以物觀物 不可先立己見 그러니 책을 볼 때는 늘 그 책의 입장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지 않고 독서를 진행하는 것은 자신의 선입견에 가득 차서 대화를 하는 것과 같아서 결국에는 자신의 선입견만 더욱 강화되는 비참한 결과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래서 남과 대화가 안 되는 사람, 즉 ‘역지사지(易地思之)’가 안 되는 사람은 독서를 잘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독서를 잘 하는 사람은 남과의 대화나 소통도 훨씬 잘 할 수 있습니다. 몇 마디 말로도 상대방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몰입하여 읽어라 마지막으로 독서는 ‘몰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독서삼매’라고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고승이 삼매에 들면 정신이 하나로 통일되어 주위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독서를 할 때는 주위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집중, 깊은 몰입이 필수입니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입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과 대화를 갖더라도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모두 시간낭비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러니 대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대상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을 때 훌륭한 대화가 이루어지듯이, 지금 자신이 읽는 책과 페이지에 온전히 마음을 몰입할 수 있어야 훌륭한 독서가 이루어집니다. ‘독서’는 마땅히 마음을 하나로 모아 몰입해야 한다. 이 한 구절을 읽을 때는 먼저 이 한 구절을 이해하고, 이 한 장을 읽을 때는 먼저 이 한 장을 이해해야 한다. 마땅히 이 한 장을 철저하게 꿰뚫어 볼 수 있어야 비로소 다른 장을 볼 수 있다. 다른 장, 다른 구절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讀書須是專一 讀這一句 且理會這一句 讀這一章 且理會這一章 須是見得此一章徹了 方可看別章 未要思量別章別句 지금 자신이 보는 페이지에 마음을 몰입하십시오. 그래야만 독서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뭔가에 몰입할 때만 ‘신바람’이 납니다. 몰입되지 않는 대상은 우리를 즐겁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독서에 푹 빠져 몰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독서를 즐기게 됩니다. 즐겁지 않은 독서는 어떠한 ‘지혜’나 ‘영감’을 줄 수 없습니다. 인간은 진심으로 즐기는 일에서만 깊은 감흥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하는 일에 온전히 마음을 몰입할 때 그 일에 관련된 지혜나 영감이 우리 마음에 자명하게 떠오르게 됩니다. 그러니 독서에 몰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저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며 지혜와 영감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주자가 전하는 이 3가지 독서의 원칙을 명심하고 독서를 즐길 수 있다면 독서는 우리에게 무한한 지혜를 제시해줄 것입니다.
●● 초·중·고 단계에 맞는 토요프로그램 올해 초 대구시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별로 나눠 주5일수업제에 대비한 토요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즉, 초등학교는 입시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시기라는 이점을 살려 문화예술 활동, 돌봄프로그램, 특기적성을 중심으로 토요프로그램을 설계했고, 중학교는 신체와 정신이 모두 성장하는 시기임을 감안해 토요 Sports Day, 디베이트(debate), 동아리활동, 교과 관련 프로그램에 초점을 두었다.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학업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학습을 가미한 인문적 소양교육과 교과학습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구시교육청의 이런 토요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실속 있는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중심을 이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든 학교에서 운영하는 토요돌봄교실과 토요프로그램은 지역사회가 준비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주5일수업제 토요학교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기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를 강화했다. 이와 동시에 우수사례를 발굴해 이를 공유하기 위한 교원 연수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토요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기관과 워크숍을 열어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교육여건이 취약한 지역에 토요프로그램 운영 중점학교를 두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는 한편, 토요일에 등교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EBSe 사이버 영어공부방’, ‘대구 e-스터디 사이버 가정학습’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 디베이트 교육을 꿈꾸다 대구 지역 모든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구시교육청은 ‘토요디베이트 100 클럽’이라는 새로운 토요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이 역시 대구의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토요디베이트 프로그램은 기존의 듣기와 말하기가 중심을 이루던 독서·토론교육이 더욱 진화한 형태로 조사하기,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등이 결합된 통합형 교육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주5일수업제를 대비해 수업방법 혁신프로그램으로 개발된 토요디베이트 프로그램은 학교당 1~2개의 클럽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토요디베이트 관련 클럽의 실질적인 운영을 위해 학교에서는 PREP(Point-Reason-Example-Point)수업으로 대구 학생 말문트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연수를 통해 디베이트 코치와 심판(학부모 1000명, 교원 1500명)을 양성했다. 더불어 디베이트 홈페이지를 구축해 학생들과 코치의 정보교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지속적인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교육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향후 디베이트 교육이 기본이 되는 ‘나의 주장 발표대회’와 ‘디베이트 캠프’, ‘대구 디베이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리서치 능력과 비판적 읽기, 스피치 능력 및 자료를 찾아 분석하는 능력 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프로구단과 함께하는 토요 Sports Day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확산하고 밝고 활기찬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한 ‘토요 Sports Day’ 역시 토요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시교육청은 ‘토요 Sports Day’와 함께 다양한 주말 스포츠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체육수업 시간의 확대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스포츠 체험교육 및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역에 있는 프로구단과 MOU를 체결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대구FC 프로축구단은 대구시교육청과 MOU를 체결하고 매월 홀수 토요일에 ‘토요일 축구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토요일 축구프로그램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클리닉으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에는 체육교사와 프로축구선수가 함께 가르치는 축구수업 및 배식 봉사활동이 이루어져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담임 선생님과 학급 모두가 동참하는 K리그 대구FC 홈경기 관람’이나 ‘아빠, 우리 K리그 보러 가요!’ 등의 대구FC 홈경기 초청 무료 관람 기회도 제공한다. 대구FC와 함께 삼성라이온즈 야구단도 매주 토요일에 ‘토요 Sports Day 야구교실’을 운영한다. 야구교실은 4월부터 11월까지 교육청에서 선정한 운동장 3곳에서 삼성라이온즈 현역선수들의 지도로 진행되며 야구 기초기능 강습 및 미니경기로 이루어진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각종 생활체육회의 협조를 얻어 ‘토요 Sports Day’ 운영을 지원한다. ●● ‘1교 1동’, ‘1교 1유관기관’ 교육공동체 협력 다양한 학교 토요프로그램과 함께 대구시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리마을 토요교육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청소년들을 위한 지자체 토요프로그램 운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교육에서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이 커지면서 추진한 사업이다. 우선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토요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키우고 개인이 누릴 풍요로운 삶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가정을 포함한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할 수 있는 공동체를 구성했다. 이들 공동체는 대구 지역의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센터 등과 협력하는 것으로, 현재 ‘1교 1동’, ‘1교 1유관기관’의 ‘우리마을 토요교육 공동체’가 마련되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앞으로 이 공동체를 교육활동에 필요한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마을단위의 자율적인 협의기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동체사업에 참여하는 대구광역시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역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토요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대응투자 사업인 교과부 가사토(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토요학교)공모사업에 참여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해 마을단위의 특색 있는 토요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달서구는 주민자치센터를 중심으로 인근학교와 협약식을 체결하고 마을단위의 ‘달서 토요서당’, ‘찾아가는 청소년 토요 인문학교실’ 등 다양한 주말 청소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남구청은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부족한 문화공간을 개선하기 위해 인근학교와 10개 주민자치센터, 지역아동센터, 생활체육회 등과 연계하여 마을단위 토요프로그램 65개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산업용 로봇에서 애완 로봇까지 부천로보파크 부천테크노파크 내 로봇산업연구단지 1~3층에 건립한 국내외 최초 로봇상설전시장으로 지능형 로봇산업을 적극 홍보·육성하며, 로봇에 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관은 로봇체험존, 로봇컬렉션존, 아카데미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말랑말랑 로봇만들기, 3D 종이로봇의 비밀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과 로봇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운영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 070-7094-5479 / www.robopark.org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북악산 서울성곽길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총길이 59500자(약18.2㎞)의 서울성곽은 산 능선을 따라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사건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가 2006년부터 서울성곽탐방로로 꾸며져 일반에 공개되었다. 말바위, 숙정문, 창의문의 세 탐방로가 있으며 방문 시 신분증을 지참하여 출입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서울 종로구 청운동 / 02-730-9924 / www.bukak.or.kr 도심에서 떠나는 중국여행 인천차이나타운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된 이후 중국인들이 모여 살며 중국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된 곳으로, 개항기의 이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인천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 한중문화관, 삼국지벽화거리 등의 볼거리와 정통 중국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중국어마을 문화체험관에서는 연중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인천시 중구 북성동 / 032-760-7537 / www.icjg.go.kr/tour [PART VIEW] 충청·강원권 엄마아빠의 교과서는 어땠을까 교과서 박물관 선조들이 서당에서 배우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시대, 광복 직후, 현재까지 다양한 교과서들을 보관, 전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및 외국의 교과서를 볼 수 있는 전시실과 함께 인쇄기계전시장에서는 교과서를 만들었던 인쇄기, 제본기 등의 납활자 인쇄기계를 확인할 수 있다. 15인 이상 단체가 예약할 경우 전시해설을 제공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충남 연기군 동면 / 041-861-3144 / www.textbookmuseum.co.kr 철의삼각전적지를 가다 철원안보견학 고석정을 시작으로 북한의 기습 남침용 지하땅굴인 제2땅굴, 민족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철원평화전망대, 두루미와 철새를 주제로 전시한 철원두루미관, 남방한계선의 최근접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월정역,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였던 노동당사를 돌아보며 우리나라 현대사의 현장과 철새들의 낙원을 만날 수 있다. 3시간 정도 소요되며 견학당일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사전에 예약을 하면 된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 033-450-5151 / tour.cwg.go.kr 만드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 공주치즈스쿨 한국 속의 치즈마을을 표방하면서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직접 피자를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임실치즈피자체험에서는 치즈 및 피자 만들기와 함께 송아지 우유주기, 썰매타기, 뻥튀기, 민속놀이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선택 체험으로 아이스크림 만들기와 짚공예체험, 연 만들기 체험 등도 함께 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충남 공주시 신풍면 / 041-841-7800 / www.cheeseschool.org 경상권 선비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영주 선비촌 옛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선현들의 학문 탐구의 장과 전통 생활공간을 재현한 곳이다. 인성교육, 서당체험, 다도예절 등의 교육 프로그램과 한지공예, 천연염색, 매듭공예, 목공예, 도자기공예 등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두부, 인삼한과, 인절미, 순흥 묵밥 만들기 등의 전통음식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대상: 초·중·고(일반) / 위치: 경북 영주시 순흥면 / 054-638-6444 / www.sunbichon.net 친환경 생태다원 매암차문화박물관 자연농법으로 가꾸고 있는 친환경적인 생태다원으로 단순히 유물만을 보는 일반적인 형태의 박물관이 아니라 차 제조과정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녹차 밭, 매암재다원, 박물관 등의 공간에서 다례 배우기, 차문화사 강좌듣기, 찻잎 따기와 차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대상: 초·중·고 / 위치: 경남 하동군 악양면 / 055-883-3500 / www.tea-maeam.com 전쟁사의 한 장면 40계단 문화관 1950년 한국전쟁의 역사와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40계단을 테마로 건립된 복합역사문화공간이다. 2003년 개관했으며 휴식과 지역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중구문화의 집’, 청소년들에게는 역사의 산교육장이 되는 ‘40계단기념관’으로 구성돼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추억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특별전시실, 상설전시실에서 다양한 전시와 체험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부산 중구 동광동 / 051-600-4041 / 40stair.bsjunggu.go.kr 전라·제주권 조선을 풍미했던 시인 고산윤선도유적지 조선시대 중기를 풍미했던 시인이자 작가, 음악가, 정치인이었던 고산 윤선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어부사시사’를 비롯해 국문학사상 시조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75수의 시조를 남긴 유적지에는 고택 녹우당을 비롯해 고산사당, 어초은사당,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녹우당 뒷편에는 천연기념물 비자나무숲이 있어 우리 조상들이 조성한 인공숲길에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전남 해남군 해남읍 / 063-530-5548 / yungosan.hosting.paran.com 17세기 조선을 유럽에 전하다 하멜기념관 하멜표류기를 써서 유럽에 조선을 알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1653년 불의의 사고로 타고 있던 상선이 제주도에 난파되어 13여 년간 우리 땅에 표류하면서 기록한 하멜표류기에는 17세기 조선의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 등이 기술되어 있어 높은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멜트레일체험, 하멜빌리지체험 등을 포함해 다양한 해양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전남 강진군 병영면 / 061-430-3114 / www.hamel.go.kr 달콤·상큼한 체험 감귤박물관 제주 감귤을 테마로 감귤의 세계를 한눈에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열대식물원, 테마전시실, 민속유물전시실, 세계감귤전시관,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있고 아열대지방의 꽃과 과일나무, 감귤의 역사와 종류, 재배방법, 농기구와 전통민속유물, 여러 나라에서 자라는 감귤의 다양한 품종 등을 관찰·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감귤을 이용하여 머핀, 쿠키, 잼, 주스 등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상: 초·중·고 / 위치: 제주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 064-767-3010 / www.citrusmuseum.com
A. 한 어머니로부터 남편이 수찬이를 골프 채로 때린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수찬이는 4월쯤 아빠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외조부모가 계신 지방의 고등학교로 도피성 전학을 선택하였습니다. 수찬이의 경우는 애당초 전학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아빠의 체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아빠의 체벌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PART VIEW]엄마와 본인이 아빠의 충분한 사과가 이루어졌다고 느낀 상태에서 굳이 두 집 살림을 하는 등 불편하게 계속 지낼 필요는 없었습니다. 수찬이가 한 달 만에 다시 전입을 왔습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행정실에 부탁해 다른 학생 전입을 받지 않고 비워두었다가 다시 우리 반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아이는 ‘화’가 있어 그런지 늘 눈이 빨갛게 충혈이 되어 있었습니다. [PART VIEW] ‘운동을 좋아하고 체격도 당당한 아이가 아빠에게 맞으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아마도 참느라고 간이 어지간히 상한 것이리라. 그래서 눈도 빨갛고.’ 교과담임선생님들께 이 아이의 사정에 대해 소상히 문자로 알려 드렸습니다. 하지만 거의 10월이 될 때까지 아이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이 자기 생각과 같지 않거나 약간의 논리적 모순이 있으면 이를 문제 삼아 싸우듯이 거칠게 말을 했습니다. ‘성장학교 별’ 김현수 교장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이는 사사건건 시비 거는 것처럼 보입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moodiness)에서 교사가 머리를 툭 치면 대뜸 ‘씨발’하게 되지요. 그럼 문제아라고 해석이 되고 적응장애(문제행동)로 발전하고 충동적인 자해나 자살에 이르기도 하지요. 선생님들은 교사에게 욕하는 게 때로는 학생들의 우울증상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 하시지요”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이 아이를 때리는 이유는 이 아이를 반드시 서울의 4년제 일류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랍니다. 아이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아이가 축구하는 것조차 막기 때문에 아이는 축구화를 몰래 숨겨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빠가 애를 위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거려니 하고 부모와 십대 사이라는 책을 사서 보내드렸습니다. 담임으로부터 책이라는 촌지(?)를 받으셨으니 부담이 되셨을까요? 어머니와 전화를 주고받은 한 달 가량 아빠가 애를 안 때리시는 듯했습니다. 신기하리만치 아이의 눈 충혈이 가시고 편안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교과담임선생님들도 아이의 변화에 놀라셨습니다. 문제가 해결돼 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12월에 겨울 방학동안 기숙학원에 가라는 아빠의 제안과 아빠가 일일이 플래너를 통해 학습을 점검하는 것을 아이가 거절(?)하였다고 애를 내쫓고, 내쫓긴 아이가 친구 집에 가서 자고 바로 학교로 오는 일이 생겼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와 “애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하니 자퇴를 시켜 달라”고 해서 한참을 이야기해 돌려보냈습니다. 이렇게 어수선하게 일 년을 보냈으니 제 성적이 나올 수 없을 터. 재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재수 끝에 교원 양성 전문 대학교(4년제) 체육교육과에 합격을 했는데 상담할 것이 있답니다. 애가 신입생 OT에 갔더니 선배들이 신입생을 기합주고 구타했다고 OT 들어간 바로 다음날, 집으로 와버렸다고. 그리고는 바로 삼수 준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폭력과 체벌 모두 우리 땅에서 사라져야 하는 이유가 아직도 부족한 것일까요?
A.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정서학대(35.1%), 방임(34%), 신체학대(25.8%), 성학대(4.7%), 유기(0.4%)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아동학대로 신고 된 건수가 2001년 2128건에서 2005년 6659건, 2010년 8466건으로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 아동복지법의 개정을 통해 비로소 국가가 아동학대에 대해 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관련 법률의 정비가 상당히 늦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PART VIEW] 아동복지법에서 규정한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을 의미합니다. 법률에 근거해 아동학대로 인정될 경우 가해자는 500만 원 이하~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이하~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PART VIEW]이처럼 아동학대는 신체적 학대만이 아니라 아동의 복지나 잠재적 발달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동학대는 초기 신고와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은 초·중·고 교사, 유치원·보육시설 종사자, 가정폭력·성폭력 등 상담소 종사자, 학원운영자·강사 등은 아동학대 신고의무자에 해당한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이들이 아동학대 사실을 목격하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에는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됩니다. 이 사건에서처럼 교사는 학교에서 학대당한 아동들을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교사는 즉시 전문기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교사 자신이 아동학대의 주범이 되는 경우도 꽤 됩니다. 2007년 초등학교 교사가 여학생을 무릎에 앉히고 가슴을 만지고 볼에 뽀뽀를 하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하여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고, 교육청에서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2011년에는 구립어린이집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매우 엄격합니다. 대부분의 주에서는 의무신고자가 아동학대 또는 아동방치가 의심되는 사건을 즉시 보고하지 않았을 경우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13세 미만의 아이를 성인의 보호 없이 집이나 차 안에 방치하거나 방임하면 아동학대로 처벌을 받습니다. 하물며 2011년 플로리다 주 법원은 아동 포르노물 소지 혐의가 있는 피의자에게 1급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에 영화 ‘도가니’를 통해 아동학대와 아동방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고 관련 법률이 제정되기도 했지만 현실에서 아동학대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는 평생에 걸쳐 피해자의 정신건강은 물론 행동발달과 자존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동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학교의 본질적인 기능 중에 하나는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학교와 교사는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폭력과 학대의 악순환을 끊는 아이들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에 따라 공무원은 직무의 능률저해 등 공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리행위가 금지되어 있으나, 같은 복무규정 제26조의 규정에 의하여 영리행위가 아닌 다른 직무(사적인 업무)에 종사할 경우에는 직무수행의 지장이 없는 범위에 한하여 소속기관장의 겸직허가를 사전에 득하여야 할 것입니다. [PART VIEW] 특정직위를 겸하여 직장에서 보수를 받는 행위라면 영리업무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되어지나 보수를 받지 않거나 실비 정도만 받는 것이라면 영리행위로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겸직 조항이 적용되므로 신청자 본인과 임용권자가 책임을 가지고 업무형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판단하여 소속기관장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 ① 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 ② 제1항에 따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의 한계는 국회규칙, 대법원규칙, 헌법재판소규칙, 중앙선거관리위원회규칙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영리 업무의 금지) 공무원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업무에 종사함으로써 공무원의 직무 능률을 떨어뜨리거나, 공무에 대하여 부당한 영향을 끼치거나, 국가의 이익과 상반되는 이익을 취득하거나, 정부에 불명예스러운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그 업무에 종사할 수 없다. 1. 공무원이 상업, 공업, 금융업 또는 그 밖의 영리적인 업무를 스스로 경영하여 영리를 추구함이 뚜렷한 업무 2. 공무원이 상업, 공업, 금융업 또는 그 밖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체(私企業體)의 이사·감사 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지배인·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 3. 공무원 본인의 직무와 관련 있는 타인의 기업에 대한 투자 4. 그 밖에 계속적으로 재산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 문의_ 한국교총 교권국(02-570-5615)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잘려진 허리’라는 말은 분단된 한반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광복과 함께 분단된 우리나라는 6·25 이후 분단이 고착화된 채로 6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본래 하나였지만 떨어져 있게 되었고, 지금은 긴 세월 동안 휴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분단이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단은 현실의 문제로 우리 삶 속에서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 사건’처럼 최근의 일들만 상기하더라도 북한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것임을 바로 알 수 있다. 분단이 단순히 국가 체제의 분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위협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를 공고히 하고 대외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2000여 회가 넘는 도발이 있었으며 평화적 협상과 병행하여 이루어지기에 우리의 대응이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이 권력을 이양 받는 과정에서 우리에 대한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통성 확보와 대내적 정치 관심을 대외로 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극단적 형태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북한의 문제는 우리 경제와 사회 발전에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수시로 발생하는 북한의 위기로 인해 외국인의 투자 유치 회피, 관광 기피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과 관련한 문제는 매우 복잡하게 많은 요인들이 얽혀있다. 분단 이후의 역사적 맥락뿐 아니라, 이념적 갈등이 상존하고 있으며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이러한 북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정책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이고 폭넓은 인식이다. 합리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문제를 이해하고 쟁점을 도출하여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다각도로 접근하여 토론의 쟁점을 찾아보고, 학교급별로 토론할 수 있는 내용의 예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아울러 토론의 내용을 풍부하게 해주기 위한 방안으로 수준에 맞는 독서 활동 자료의 예시를 함께 제시해보도록 한다. [PART VIEW] 북한 문제의 쟁점 찾기 북한 문제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접근 방법이 복잡할 수 있다. 현실적인 위협에 대한 분석, 북한 체제에 대한 이해, 궁극적으로 통일에 관한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을 쟁점화 할 수 있다. 통일의 당위성 북한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같은 민족이었던 우리가 분단되었기 때문이다. 분단이 고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 자체에 대한 당위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통일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의 체제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대북관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북한 문제에 대한 잘못된 대응은 물론이고 현재와 같은 문제를 지속시킬 우려가 있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토론은 가치의 판단 문제가 아닌 인식 형성을 위한 과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북한 체제에 관하여 북한 체제는 3대에 걸쳐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난과 함께 김정은의 정치 세습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문제를 내포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있다. 불안 요소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핵문제를 가시화하고 대남정책을 강경노선으로 유지하는 등의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는 한반도 정세의 불안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합리적 검토를 위해 정치 체제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여 쟁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북한 인권의 문제 북한은 인권 유린이 자행되는 국가이다. 최근 탈북자들의 강제 송환 문제는 북한의 인권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문제로 이는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문제제기가 아닌 인류 보편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는 처사에 대한 지적이다. 인권 유린의 대상이 우리와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심각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또한 북한 인권 문제는 탈북자 문제와도 연관되는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다. 세계인권선언, 국가별 인권 사례 등의 자료를 활용해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방향으로 토론을 전개할 수 있다. 북핵 문제의 해결 1990년대 중반 이후 북한 문제의 핵심은 핵무기와 관련된다. 현재에도 진행 중인 6자 회담이 북한과 관련된 국제외교의 중심축을 이룬다는 사실만으로도 북핵 문제의 중요성은 쉽게 확인된다. 북핵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의 생존을 넘어 우리 인류 전체의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핵무기는 인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협상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는 대상이다. 이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제해결의 방법 찾기와 같은 토론의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의 지향점 북한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 한국을 대비하기 위한 미래 지향적 자세를 탐색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통일의 당위성을 견지하고 산적해 있는 북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은 다음 어떤 모습으로 통일을 완성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한다. 이를 위해선 경제, 사회, 문화의 관점을 달리하여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이 가능한 쟁점을 가지고 자유토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독서를 통한 토론 내용의 수집 토론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독서 결과를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단편적인 지식의 검색이 아닌 독서의 과정을 통해 내용을 형성하게 된 전후 맥락을 살피면 토론 과정에서 유기적인 적용이 가능해진다. 해당 분야와 관련된 체계적인 독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진로별로 학습자 수준에 맞는 도서를 난이도에 따라 정리하여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금번 주제와 관련된 도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책 제목 대상 학년 활용 중점 북한 아이들의 비밀 일기 초등학교 1~2학년 북한에 대한 흥미 유발 어린이 북한 바로 알기 초등학교 3~4학년 북한에 대한 바른 이해 평양의 어항 초등학교 5학년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 북한 이탈주민 리포트 초등학교 6학년 국내 북한 이탈주민들의 실태 이해 사진으로 보는 북한 근현대사 중학교 1학년 북한의 역사 이해 벼랑 끝에 선 북한 중학교 2학년 북한 체제의 이해 Two Koreas 중학교 3학년 남북 관계의 역사 인식 위기의 한국 안보 고등학교 1학년 안보의 중요성 인식 21세기와 한민족 고등학교 2학년 통일의 중요성 인식 통일 외교전략 고등학교 3학년 통일 외교의 역사와 전망 분석 ※ 북한에 관한 문제를 학생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천국제고 3학년 김현중 학생의 자료를 참고하였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예시) 북한 문제는 다양한 층위에서 접근해야 한다. 저학년 단계에서는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인식하게 하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통일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내용 : 통일이 필요한 이유 방법 : 통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복잡한 차원의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감정적인 차원에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하고, 이산가족의 문제를 가정의 문제로 연결시켜 가족과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한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북한 문제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내용 : 남북 분단의 대치 상황에 따른 영향 방법 : 분단 이후 대치하고 있는 남북한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이러한 상황이 현재 우리 사회에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토론의 과정을 통해 부정적 상황이 초래된 원인이 남북분단 상황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의 해결과 통일의 당위적 이유에 대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 중학교 목표 :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고, 인권을 보장하는 일의 가치를 이해한다. 내용 : 북한 인권 문제에 관하여 방법 : 북한의 인권 실태를 통해 보편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억압되고 있는 인권 문제의 사례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고, 토론의 과정을 통해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단, 지나치게 어려워지지 않도록 중학생 수준에서 사고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한다. - 고등학교 목표 : 북한의 체제가 갖는 문제와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제시할 수 있다. 내용 : 북한 체제와 북핵 문제의 해결 방안 방법 : 실제적인 위협을 주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고 정책적인 대안을 찾아보는 활동으로 진행한다. 북한 체제의 객관적 이해를 위해서 사회 교과에서 학습하는 일반적인 정치 체제에 대해 비교하도록 한다. 현재 국제사회 문제로 진행형인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의 동향 자료를 분석하여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게 한다. 정책 토론의 방법을 적용하여 정리한다. - 상위단계 목표 : 북한 문제의 해법을 찾고, 통일 한국의 바람직한 모습을 설계해 볼 수 있다. 내용 : 통일 한국의 모습에 관하여 방법 : 이전까지 논의했던 문제를 모두 다룰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북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본다. 영역별로 나누어 심화된 내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형식으로 토론을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통일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보고서로 제출하게 한다.
청소년기의 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2009개정교육과정의 구성 방향을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규정짓고 있다. 즉, 21세기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가 지녀야 하는 핵심 요소로 창의성과 인성을 들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과 인성은 특정 교과뿐만이 아니라 체육을 비롯한 모든 교과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2009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이다. 체육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교 현장은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게임 활동을 통한 학교생활의 즐거움이 중요한 기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창의·인성 차원의 체육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다소 생소하고 체육교사에게는 부담을 줄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이제 체육교과도 시대의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창의성과 인성은 학습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인간적 자질이며 특성이다. 이 점은 모든 과목에 적용되며 특히, 체육교과를 통해 창의적이고 인성이 잘 발달된 학생으로 키워진다면 학교체육이 추구하는 목표와 상당 부분 일치된다고 할 수 있겠다. 통합적 관점에서 창의·인성과 어우러진 체육수업의 기본 방향을 살펴본다.[PART VIEW] 체육교과 창의·인성교육의 개념 체육교육에서 창의성은 창의적인 사고력과 창의적 표현 능력으로 강조된다. 특히 무용과 체조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표현활동 영역에서는 창의성과 관련하여 신체활동 창작에 주안점을 두고 창의적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내용 영역에서도 직접적으로 창의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는 스포츠(게임) 상황에서 요구되는 문제 해결력, 확산적 사고 등 여러 측면을 언급하고 있다. 체육과에서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창의성은 주로 새로운 움직임을 구성하거나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의 움직임 기술을 주어진 문제 상황에 맞게 변형하거나 적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면, 무용 또는 창작 스포츠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상황에서 움직임 공간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창의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인성차원에서는 학생들이 스포츠 상황에서 나타나는 덕목들을 이해하고 실제 움직임 상황에서 그 가치를 알고 직접 수행하며 이러한 덕목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신체활동을 수행할 때 규칙, 기술, 전략뿐만 아니라 규칙 준수,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팀워크 등이 언급되어지고 실천을 통해 학습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러한 스포츠 덕목들을 토대로 서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작은 창의·인성에서 큰 창의·인성으로 확장 체육수업에서 길러야 하는 창의성과 인성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함양될 수 있을까?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체육수업에서 현실적으로 기를 수 있고 길러야 하는 창의·인성은 작은 창의성과 작은 인성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마음을 길러 주는 수업을 말한다. 새롭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중심으로 그것이 가진 다층성과 다면성을 상호 연관적으로, 통합적으로 생각해내고 실천해내는 것을 뜻한다. 올바른 마음을 갖는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볼 때, 지덕체 통합의 전인교육으로서 창의·인성 강조 체육수업은 활동을 중심으로 생각과 마음을 길러주는 수업이다. 예를 들어 육상을 중심으로 창의·인성을 강조하는 체육수업을 할 경우, 육상기능을 기르면서 육상에 관한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 육상에 대한 열정을 살찌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육상에 대해서 통상적 사고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창의성), 기능을 통해서 이기적 자아를 벗어나 타자(他者)와 세계를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인성)이다. 육상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육상에 대해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육상을 통해서 각자의 삶을 드높이는 마음과 지식, 기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것이 수업, 학교생활, 일상생활, 가정생활 등에서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향상될 수 있고 반성적으로 습관화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며 작은 창의·인성에서 큰 창의·인성으로 확장, 확산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창의·인성을 강조한 체육수업을 올바르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체육교사가 노력해야 할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소규모로 시작하되 분명하게 진행한다. 창의·인성이 강조되는 체육수업은 단기간에 이루어낼 수 있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작은 창의성과 작은 인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몇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작게 시도해 본다. 스스로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좋지만, 처음에는 기존에 소개된 방법이나 확인된 한두 가지 방법들을 수업기법으로 채택해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된 수업모형을 선택하여 그에 따라 수업 과정을 진행해 본다. 이렇게 하면 한 가지 기법을 숙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체계적 과정을 통해 보다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창의·인성이 강조된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명확히 인지시키고 교사 스스로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둘째, 통합적 학습활동과 협동적 수업운영을 활용한다. 30여 명의 서로 다른 학생들을 50분 이내에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각각에게 영향을 주고 또 모든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동일한 학습활동을 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운동하기와 연결된 여러 종류의 학습활동으로 다양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자극해야만 한다. 사회적 구성주의의 학습론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는 협동적 상황에서 더욱 촉발된다. 학생들에게 학습의 주도권을 이양해서 스스로 학습 과정의 주인이 되도록 안내하며, 이는 사회적이고 공동체적 상황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둠을 구성해서 각자의 역할을 이행하며 학습활동을 체험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 함양은 사람의 숲 속에서 이루어진다. 셋째, 간접적 교수행동을 직접적 교수행동만큼 중요시한다. 창의성과 인성은 수업 도중에 직접적으로 지시하고 설명하고 안내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과 과정을 통해서 암시적, 비형식적으로 진행된다. 흔히 잠재적 교육과정이나 사회화 등으로 불리는 학습과정은 교사의 간접적 교수행위를 통해서 진행된다. 교사가 하는 행동, 말투, 어휘, 표정, 태도 등을 바로 보고 듣고 느끼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새로운 생각의 중요성과 필요성, 올바른 행동의 정당함을 배우게 된다. 창의·인성 교육에서만큼 교사의 모델링과 솔선수범이 영향력 있는 교육방법으로 작용하는 곳도 없다. 교사 스스로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창의·인성이 강조된 체육수업은 학생들에게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나가며 이상적인 교육방법을 논하면서 창의·인성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창의·인성 수업이 강조되고 있다.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 사고력 없이는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은 별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일상생활, 평범한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성은 도덕시간에, 창의는 과학시간에 가르쳐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인성 강조 수업은 모든 교과와 연관된다고 여기는 생각이 중요하다. 이미 체육에서의 창의·인성교육은 체육과 교육과정에서 지덕체의 조화와 균형을 이룬 전인육성이 학교체육의 최종 목적임이 오래 전부터 명시되어져 왔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세부적인 실현 방안과 방법, 개발과 실행에 대해서는 부족했다. 따라서 체육에서의 창의·인성 강조 수업은 앞으로 신체활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각과 올바른 마음을 길러주는 수업이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 지속적으로 적용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습관화시켜야 한다. 체육교사들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PART VIEW]
Ⅰ. 방송학습 유형 파악 수업의 성패는 교수·학습방법의 개선에 있으며 그 핵심적 요소는 교수·학습 자료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관한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인간은 감각을 통하여 사물을 지각하게 되는데 인간 지각의 60%는 시각, 20%는 청각, 15%는 촉각, 3%는 미각, 2%는 후각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까닭에 교사들이 학교 교육현장에서 EBS 프로그램을 활용하다보면 크게 두 가지의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방송학습’과 ‘방송이용학습’이 그것이다. 우선 두 학습형태는 교사의 교재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방송학습은 방송 프로그램을 독자적인 교재로 인정하고, 시리즈형의 계속 시청과 전량투입을 통해 발전학습을 기대하는 학습형태이다. 그런가하면 방송이용학습은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시청각적 자료라는 관점으로 보고, 교과서 교재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활용하려는 학습형태로 보면 될 것이다. [PART VIEW] 방송프로그램 활용의 기본적인 생각과 방법 구 분 방송학습(확산적 교재화) 방송이용학습(획일적 교재화) 목표(목적) 능력, 태도 육성을 지향한다. 지식, 이해를 증진시킨다. 프로그램의 교재성 전체성(구조성)을 활용한다. 자료성을 활용한다. 기본자세 생방송을 통째로 계속 시청한다. 통조림식 분절투입, 재편집, 수시 시청한다. 프로그램의 연구 시청 중 다양한 이미지 형성을 위하여 사전 프로그램 연구는 하지 않는다. 사후에 학생들의 실태를 통한 상태 개발이 유효하다고 본다. 사전 프로그램 연구는 필요불가결하다. 사후의 분석적 탐색은 필요 없다. 시청 전 특정 관점을 주지 않는다.(0분 출발) 특정 관점을 지적한다. 시청 중 다양하고 넉넉한 이미지 형성을 위하여 시청 상 잡음을 줄이거나 방해가 되는 것을 피한다. 해설이나 일시적 정지, 되풀이 시청도 하고, 시청 중 메모도 권장한다. 시청 후 이미지 확산에 의한 발전학습을 전개한다. 지식의 정착도를 체크한다. 평가의 관점 능력, 태도 면을 평가한다. 지식, 이해 면을 평가한다. 발문의 기저 문제추구 해결 방법으로서의 전체적 처리 능력에 둔다. 사상, 인지 등 개별적인 지식의 능력에 둔다. 교재 테두리를 넘는 인간형 의지 결정, 가치관 차이 인정, 발표력, 표현력, 실천력, 고찰력 교재의 테두리를 넘는 발상이 쉽지 않다. 기반이 철학 인지 이론 연합이론 ※ 필자가 인식한 분류 방식임. 위의 특징을 고려하여 방송의 기능과 지도형태를 살펴보면 먼저, 방송학습은 방송교재 자체가 독자적 교육기능이 있다고 보며(미디어 교사), 시청과정이 학습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식원리가 성립되는 과정과 사고의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지도형태는 프로그램의 시리즈성 활용(계속시청)과 병행 커리큘럼 이용목표 결합, 직전지도 동기화, 직후지도에서는 시청반응에 따른 주체적 학습태도를 고려할 수 있으며, 녹화재생 활용 시에도 반드시 생방송 입장에서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그런가 하면 방송이용학습은 교실교사가 교육기능을 보완하는 자료적 이용 방법으로서, 교과중심의 교실학습에 종속하고 방송내용에서 개념지식의 획득을 중심으로 한다. 따라서 그에 따른 지도형태도 프로그램의 개별성 중시 및 선택시청을 하며 융합적 관점으로 교실 커리큘럼에 직결할 수 있다. 직전지도에서는 학습의 요점을 강조하고, 직후지도에서는 주로 방송내용의 재생을 확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사가 사전에 시청하고 지도계획을 세워 이용할 필요성이 있다. Ⅱ. 방송교재 활용형태 인식 구성된 방송교재는 그 성격에 따라 수업에 활용하는 형태도 자연히 달라진다. 그동안 필자는 타일러(LK.Tyler) 분류를 바탕으로 방송교재 활용 형태를 ‘문제제시형’, ‘문제해결형’, ‘내용해설용’, ‘사례소개형’으로 나누어 인식하고 수업과정에 적용해 보았다. 1. 문제제시형 사회문제 등을 고발하는 형식의 문제 제기를 주로 하는 교재로서 시청자를 자극하여 개인적 혹은 공동으로 행동화가 되도록 동기화시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공해문제, 교통문제, 가두 리포트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교재는 수업 중에 아래 그림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2. 문제해결형 방송교재 내용 중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영상을 순서 있게 제시함으로써 관점을 종합·체계화하는 성격을 갖는다. 즉 사태의 파악과 해결과정, 결과를 전체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학습자는 영상 교재를 열심히 보며 자기대로 해석하고 개념을 형성하여 스스로 해결과정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시청 후에는 대화와 실험, 행동화로 확인하며 실제적 학습을 하게 된다. 3. 내용해설용 어떤 주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순서 있게 TV영상을 소개하면서 해설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교재이다. 주로 교과내용을 시청각적으로 해설하는 형태로 교과서의 예·복습 활용에 용이하다. 4. 사례소개용 어떤 대상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영상을 구성·해설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교양적 내용을 다큐멘터리 형태로 구성한 것이라 보면 된다. 예컨대 동물의 세계, 탐방 기사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하겠다. Ⅲ. 교육방송 프로그램 교재화 교재화는 교육과정, 교과서, 방송프로그램을 면밀히 분석하여 수업안을 작성하는 과정이다. 이는 ‘학교 수준의 교재화’와 ‘학습 수준의 교재화’로 구분될 수 있는데 학교 수준의 교재화는 학급 수준에서 지도안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기초를 마련하는 수준이고, 학급 수준은 이를 바탕으로 수업안까지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교육방송 프로그램의 교재화를 위해서는 먼저 단원 목표, 과제분석, 단원전개 계획 등 여러 요인들이 단원 계획 속에서 면밀히 분석되어야 한다. 다음에는 활용 안내서를 분석한 후 사전시청을 통하여 프로그램의 내용을 목표, 영상단락별 핵심내용, 주제, 제작자 의도로 파악하여야 한다. 그 다음에는 단원계획에 맞추어 활용차시를 결정하고, 차시계획(수업목표, 수업계획, 학습사태의 설정)을 수립한 후 프로그램의 활용목적, 투입 시기를 결정하여야 한다.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Ⅳ. 방송교재 교실수업 과정안 인지 단위 수업시간의 교수·학습과정 일부를 방송프로그램에 의존하되 교사의 사전·사후지도가 가해지는 경우(direct teaching) 방송교재 활용 형태는 전반부, 중반부, 후반부, 분절 투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는 프로그램이 투입되는 시간에 스튜디오 교사(ST)가 지도하고, 나머지 시간은 교실교사(Class Teacher: CT)가 지도하는 역할분담형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 활용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하면 전반부 활용은 간접 경험을 통한 학습문제 상기, 동기유발, 갈등 및 문제사태 제시, 전시학습 확인 등에 유효하며, 중반부 활용은 원리·법칙의 발견 및 해결과정, 내용탐구 등 본시학습 문제해결과정에 적합하다. 후반부 활용은 학습 내용을 정리·요약하거나, 피드백(Feed-Back)하는 등 정착·보충·심화과정에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한 수업
[PART VIEW]1. 수석교사의 정체성 가. 나의 인생을 돌아보라 EBS 방송에 ‘명의’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각 분야에서 명의로 소문난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공통적인 것은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철저함이다. 교사도 마찬가지이다. 학생에 대한 애정과 수업에 대한 철저함이 그것이다. 가르친다는 것은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렵고 쉼 없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여 물 흐르듯이 목표 도달이 잘 되면 하루가 힘든 줄 모르지만 활동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해서 학습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고되고 피곤하다.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우리 교사들은 자신에게 던지면서 참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건강 따위는 염두에도 두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이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뜻 했던 바 그대로인지 아닌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쉬어야한다. 그러면서 더 멀리 갈 수 있게 준비하기를 바래본다. 학창시절에 공부했던 영어문장이 생각난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준비하라는 것이다. Be prepared and you will have no cause for regret. 나.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라 한국의 대표 영화배우 안성기 씨가 모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생각난다. “신인 때의 기분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말이지만 지금 이 순간 의식의 저편에서 교사가 되어 교단에 섰던 그 시기의 희망, 그 희망을 딛고 일어서서 고난과 절망마저도 사랑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린다. 수석교사를 희망하는 우리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그때를 기억하면서 학생을 사랑했던 순수의 그 출발선상을 기억했으면 싶다. 다. 나만의 매력을 찾아보라 수석교사가 되려고 하는 많은 분들 중 늘 남이 갖고 있는 것을 본인도 갖고자 노력하면서 자신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젊은 교사가 잘 하는 동영상제작의 기술보다, 내가 갖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기법이 더 매력적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2. 수석교사가 되려면 가. 교과전문성을 만들어라 초등학교 교사를 팔방미인이라고 한다. 못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 보면 참으로 멋진 말이다. 시대가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면서 넓고 깊게 가자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 분야의 교과 전문가를 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자신만의 장기를 살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본인도 사회과로 최근 4년간 서울교육연수원에서 1급 정교사 자격연수나, 신규교사연수, 사회과 직무연수에서 강의하면서 교과전문가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교과에 있어 ‘왜 가르치는가?’의 사회과 본질에 대한 이해와 학생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수업사랑연구 모임을 통해 공감대를 갖고 있는 많은 교사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연구하고 실천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노력이 현장의 변화와 함께 나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나. 수업을 공개하고 수업을 컨설팅하라 사회과의 수업전문가는 어떻게 될 수 있을까? 기독교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했고,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통한 해탈에 이르라”고 말하고 있듯이 사회과의 수업 전문가가 되는 길은 많이 보고 많이 공개하는 것뿐이다. 1) 1년에 10회 정도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보자 수업을 보기 전 수업자와 대화를 통해 수업의도를 알고, 과정안을 미리 받아서 분석 후에 수업을 관찰한다. 이때는 반드시 수업 분석지를 갖고 들어가 수업을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수업 관찰이 끝난 후에는 수업을 분석한 결과물을 갖고 반드시 수업자와 사후 협의회를 하여 시사 받은 점을 내면화 하도록 하여야 한다. 2) 월 1회씩 내 수업을 공개하자 말콤 글래드웰의 책인 아웃라이어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 정상에 올라선 사람들을 추적해 본 결과 1만 시간을 투자 했을 때 최고의 전문가가 되었다고 한다. 분명 우리교사들도 10년의 경력이라면 수업 1만 시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업에 자신을 갖는 교사는 많지 않다. 게다가 다른 교사에게 자신의 수업을 보여주는 것도 매우 힘겨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교실의 폐쇄성과 학습자의 변인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껍질을 깨야만 병아리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듯이 자신의 수업을 월 1회씩 공개하고 많은 사람이 수업 관찰을 통한 지도 조언을 하도록 하여 수업 공개가 나의 유익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3) 수업을 컨설팅하라 수업컨설팅의 절차와 원리를 알기 이전에 컨설턴트로서의 소양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정한 컨설팅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동료 교사와 함께 상호 컨설팅을 통해 자신감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업 컨설팅을 위해서는 많은 학습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다양한 연수에 참여해 수업 디자인 능력, 수업 관찰 능력, 수업 분석 능력 등에 대한 준비 과정을 갖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 교육기여도를 높여라 교육기여도라 함은 교육활동 전반에 걸친 외부 활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국정 및 검·인정 교과서 집필이나 교육과정 및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개발 등 교육기관의 필요에 의해 위촉되어 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국가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 출제, 진단평가 문항 출제, 그리고 교육청, 연수원, 지역교육청 계획에 의거해 실시된 연수 과정의 강의 등이 있다. 이런 대외활동 등을 통해 교육 기여를 많이 하는 교사가 수석교사로 선발 될 확률이 높다. 라.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수를 받아라 교사의 연구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교사가 교육활동 전반에 어떤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교사는 수업개선을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수석교사가 되기 위한 항목의 필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자기연찬을 위한 노력을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연수이수 실적이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자신이 정상의 위치에 있다 하더라도 배움이 먼저 된 뒤에 가르침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 년에 최소한 60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기 바란다. 마. 행복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라 ‘人事가 萬事’라는 말이 있다. 사람 간 관계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학교사회에서 교사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동료교사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리더십이 있고 협동적이며, 우호적인가를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 받기에 매우 조심성 있는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또한 청렴성, 소명의식, 언어 및 품행, 학생지도의 열정 등도 관계형성 능력을 측정하는 중요 요소이다. 우리는 사람을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했을 때 최상의 시너지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석교사도 마찬가지이기에 이 모든 것을 충분히 고려하여 평가하게 된다. 3. 수석교사의 전문성 가.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을 알고 대처하라 골드먼삭스는 2005년 말 브릭스에 이어 새로이 주목해야 할 국가 11곳을 ‘넥스트11’으로 꼽으며, ‘한국이 205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2009.10.11 조선일보). 이런 전망은 희망적인 메시지이기는 하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게는 시대를 앞서 가야하는 힘겨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 방법을 바꾸고,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미래형 교육과정을 준비하는 역량(capacity)을 갖추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미래의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는 무엇인가? 그 첫째는 집단지성을 이루기 위한 협동학습, 두 번째는 적시학습을 하기 위한 스마트러닝, 세 번째는 개별화 교육을 위한 자기주도 학습이다. 이 세 가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교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 교수법 전문가가 되어라 많은 사람들이 19세기의 교실에서 20세기의 교사가 21세기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시대가 바뀌었고 학습자의 학습방식도 바뀌었기에 교수자가 어떤 역량을 갖고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의 주체 중 가장 중요한 교사의 교수 역량이 시대착오적인 역량을 갖고 있다면 이는 분명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21세기에 맞는 창의적 교수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강의하지 말고 참여시켜라”라고 밥파이크는 말했다. 학생이 직접 참여하면서 배움의 즐거움과 깨달음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교수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늘 교수법에 대해 연구하고 준비하는 전문가다움이 필요하다. 다. 업무수행을 위한 업무 기획력을 높여라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시테크를 생각하며 남에게 도움을 주는 역량이 필요하다. 수석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뛰어날 필요가 있다. 학습자료 개발 및 동료교사 지원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컨설팅 노력 및 수업지도 기획력도 필요하다. 이런 모든 활동들을 위해서는 치밀한 활동 목표 수립이 필수적이다. 1년간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실행하면서 학생과 동료 교사에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자기에게 부족함을 채워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런 수석교사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수석교사 주위에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겸손하여 자신이 모든 일을 혼자 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늘 겸손하고, 교만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이 곱게 퍼지는 이수삼산 동산의 아름다운 교정을 둘러보면 학생들의 아름다운 꿈을 가꾸듯 꽃밭에 물을 주는 교장 선생님이 계시고, 등교 지도를 하고 있는 3학년 선도부 학생과 선생님이 보인다. 언덕길을 따라 ‘고운 말 쓰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행렬이 있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끝머리에서 숨을 고르다 보면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의 인사가 학생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교정과 교문 앞에는 자율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잡초를 뽑거나 휴지를 줍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교내에서는 교칙 위반으로 껌 자국 제거 강제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이 있고, 학교 후문에는 학생·교사·학부모가 교통도우미 활동으로 분주한 하루를 열고 있다. 이 부지런한 움직임이 우리 학생들의 다채로운 꿈을 가꾸고 있다.[PART VIEW] 소통을 위한 아이들과의 눈 맞춤으로 하루를 열며 교사로서의 첫 발령지는 탄광촌 산골 마을에 자리한 경북 문경 마성중학교였다. 모든 풍경들이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자듯 조용한 곳이었다. 학생들은 조카나 동생 같은 나이였는데 모두 순박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나는 무척이나 무모한 열정으로 무장된 초임 여교사로 내 방식대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었다. 아이들의 눈높이보다는 내 눈높이에서, 또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지시와 꾸중이 많았다. 그것이 사랑이고 진정한 교사의 길인 줄 알았다. 지난 30여 년 동안의 교직 생활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갈등을 경험하면서 이런 교사로서 지나온 길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오늘도 교문과 교정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눈 맞춤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30년 교직 생활, 모교에 생활지도부장으로 돌아와 모교인 영천여중을 졸업한 지 38년 만인 지난해, 선생님으로 그것도 초빙 교사로 다시 모교에 돌아오게 된 날, 마음도 설레었지만 이제까지 쌓아온 경험을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에게 어떻게 펼쳐 보여야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 3년간 동명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해 온 현장체험활동을 통한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을 마음껏 나누어 주고 싶었다. 그러나 모교의 선배 교사로 생활지도교사가 가장 적임이라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으로 교직 생활 처음으로 생활지도부장교사를 맡게 되었다. 첫 부임 인사를 하고 감격에 젖은 짧은 순간을 뒤로 하고 개학식에서 학생들의 전체 집회 모습을 보면서 밤잠을 설칠 만큼 큰 걱정이 생겼다. 우선 앞뒤 분간 없는 학생들의 대화는 개학식 중에도 계속되었고, 무릎 위를 훨씬 넘어가고 있는 짧은 치마와 짙은 화장, 실외화를 신고 있는 학생, 아예 앉아있는 학생, 무엇보다 일부 학생들은 거친 언행을 너무나 거침없이 하고 있었다. 이 아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다. 경험이 부족한 생활지도부장으로서 첫 걸음은 365일 교문지도로 시작했다. 언덕바지의 세찬 바람을 친구삼아, 눈비가 오는 날은 현관 귀퉁이에서, 햇살이 따가운 날은 낚시용 차양막 아래에서 3학년 선도부와 함께 학생들과의 기나긴 대화가 시작되었다. 교문지도를 시작한 지 두 달 후 혼자보다는 함께여야 한다는 생각에 젊은 후배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교사들은 기꺼이 동참했고, 다음에는 모든 교사와 학생회 간부가 등교와 급식시간 질서지도에 동참하게 되었다. 동아리 모집을 하면서 교사들이 지도하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은 모두 ‘사랑나눔반’으로 모아 화단 물주기, 야생화 심기, 수화공부, 천연염색과 예천우주천문센터 견학 등 과학 체험활동을 하면서 부족하지만 학생 자율활동의 첫 삽을 떴다. 자원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희망을 받아 노인요양원을 방문하려는 계획도 세웠지만 요양원의 사정으로 실행하지 못해 많은 학생들이 아쉬워했다. 11월에는 학부모회와 함께 김장나누기 행사를 열어 직접 김장을 해 김장하기 곤란한 가정의 학생들에게 배달했다. 생활지도의 제일 중요한 부분인 일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청렴 그린마일리지 상벌점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자료를 모으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준을 마련하였다. 3월에는 시범 실행을 하고 4월부터 모든 교사가 학생들의 일상생활에 이를 적용하였고, 특히 수업 시 상벌점 카드를 지참하여 공정하게 상벌점 카드를 발급하도록 하였다. 한 달이 지난 후 교사들은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효과가 있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누어졌다. 대부분 학생들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이 줄어들었고 여러 방면에서 공정하게 적용되는 것 같아서 좋다고 했지만, 교무실이나 교정에서 만나는 일부 학생들은 생활지도부장 선생님께 할 말이 많다면서 “왜 선생님들은 우리를 꾸짖지 않고 벌점을 주느냐”, “벌점카드를 너무 남발하고 상점카드를 너무 아낀다”, “벌점카드 주는 재미로 학교에 오시느냐” 등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야 학생들이 자신들의 불만이나 생각을 전해오기 시작하였고 이런 기회에 학생들의 의견도 듣고 교사의 입장도 설명하면서 학교의 변화에서 느끼는 점이나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나누기 시작했다.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생활지도 한 사회와 문화의 발전은 그 사회와 문화에서 개인의 가치를 어느 정도 존중하느냐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지닌 창의적인 능력을 적극적으로 공헌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애들아! 우리 반갑게 인사하자. 어서 오너라. 안녕하세요!” 아침을 여는 교문은 시끄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지난해 교문지도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지도에 반항하는 몇 명의 3학년 학생들 때문에 다른 곳에 있어도 항상 교문으로 신경이 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도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도 많이 줄었고, 학생들도 교문지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보다 수월하게 지도하고 있다. 출장이나 병가로 내가 자리를 비우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어디에 다녀오셨느냐”고 안부도 전하고 또 그동안의 생활지도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나 생활지도 일선에서 느끼는 것은 일방적인 지도보다는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시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을 가르치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활지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생활지도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자질을 찾아내 발전시키고, 수시로 발생하는 당면 문제를 파악하여 자기 힘으로 해결하도록 현명한 선택과 적응력을 길러주며,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를 위하여 나름대로 독특한 공헌을 하도록 도와주면서 아울러 모든 면에서 잘 조화되고 통합된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모든 학생의 자율적 성장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도 학교가 주도하는 획일적인 생활지도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고 참여하는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발한 의사표현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학생 자치활동 등 참여활동을 확대해 다양한 역할 분담과 경험을 하면서 자율성을 기르고,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자질을 길러야한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이를 통하여 조화로운 인격 형성을 도모하고 학생 스스로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생 자율적 생활지도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고 본다.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학교생활 생활지도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처벌보다는 지도를, 치료보다는 예방을 우선하여 객관적인 기초를 근거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자율성을 경험해 보도록 하고, 그 가운데 자신의 문제를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자기지도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에 본교에서도 다음과 같은 학생 자율적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하여 실천해오고 있다. 1. 언어문화 개선을 통해 학교폭력을 극복하기! 2. 학교의 주인은 나,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학생자치권 및 문제해결력 키우기! 3. 학교 부적응 학생은 사랑나눔반에서 세로토닌 드럼클럽으로 즐거운 학교를! 4. 고운 말 사용을 주제로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급 공개의 날 운영하기! 애들아 학주도 힘들구나. 도와줘!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수석교사 업무와 생활지도부 업무를 병행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척 힘든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그러나 교사들의 질 높은 수업 개선 방법을 지원해 주는 컨설팅 업무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학교폭력과 한부모 가정이나 소외 학생 문제 등 당면한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수석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여는 교문지도를 시작으로 예방 차원의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의 상담, 이미 교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징계 대상인 학생들과 학부모 상담, 생활지도와 수업 중의 어려움을 상담해 오는 교사, 장기 결석 학생들의 가정방문, 수업공개 참여 등으로 피로가 몰려오는 오후, 고개를 들어 시간을 보면 벌써 퇴근 시간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그렇게 상담 중 바쁘게 수업을 하러 교실에 뛰어가면 학생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피로에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때도 많다. “선생님 아파 보여요”, “제가 안마해 드릴게요”, “여기요, 피로를 풀어주는 주스 드세요”, “화장 좀 더 하세요”, “예쁘게 해서 다니세요”, “아이들이 많이 변했어요”, “힘들어도 보람 있지요”, “저희들이 잘할게요, 학주쌤 짱!” 대단한 칭찬은 아니더라도 교사의 피곤함을 알아주고 마음에서 우러난 격려의 말을 건네주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면 아직 우리는 학생들에게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행복한 교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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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발전연구회(회장 송정환 안양공고 교사)는 30, 31일 경남 남해군 소재 남해대학에서 '2012년도 직업교육발전연구회 하계 워크숍'을 개최했다.
공약[公約]이란 정부나 정당, 입후보자 등이 어떤 일에 대해 사회공중(公衆)에게 실행할 것을 약속하는 의미이고, 공약[空約]은 헛되이 하는 약속이다. 지금까지 대선 때 마다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 임기가 끝난 후 공약 이행율 평가를 보면 2003년 3월11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김대중 정부는 18.2%, 2011년 5월 20일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의원 발표에 의하면 노무현 정부는 8%라고 했다. 그럼 이명박 정부는 어떨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이행율은 전임 정부에 비해 이행율이 더 낮지 않으면 다행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나라의 우두머리인 대통령들이 내세운 공약들의 이행율이 1/4(25%)수준도 못 미치는 이 현상을 보면 국민을 속이는 당선용 포퓰리즘 공약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우리 대통령후보들의 수준이 이정도 인데 그 이하 선출직 후보(국회의원, 자치단체장 등등)들의 공약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빈 수레만 요란한 공약[公約]들이 판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선량한 우리국민들은 18대 대선후보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지켜보고 있다. 제발 “표만 의식한 나머지 재원도 제시하지 않고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空約”만 남발하는 후보는 표로 평가할 것이다. 존경하는 대선후보 여러분! 수 많은 공약 중에서도 선진국을 이루는 밑바탕은 교육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실천 가능한 교육정책” 공약이 있기를 기대한다. 참고로 그동안 대선주자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지난 16대 대선 때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획일적인 규제를 탈피하고, 자율과 다양성을 살린 교육을 통해 공교육의 내실화를 이룩하겠다』고 말하며 교육비전을 이렇게 제시했다. ◇ 학교교육을 내실화·정상화하고, 사교육비 수요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기 위해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 현행 고교평준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되,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보완해 가겠다. ◇ 대학입시 제도를 개선하겠다. ◇ 교원의 직급과 승진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 ◇ 교육부 개혁을 포함하여 교육행정의 분권화와 자율화를 추진하겠다. ◇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대하고, 고등교육의 전문화·특성화를 유도 등 공약했고, 제17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 누구든 적성에 따라 골라갈 수 있는 고등학교 300개 만들기 -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농촌지역 및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 자율형 사립고 100개 (고교별 특색있게 자율적인 학생 육성) - 마이스터 고교 50개 (대학 가지 않고 직업인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 전문 육성) ◇ 고등학교 졸업시 누구든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 마련 사교육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영어교육을 공교육에서 해결 ◇ 대학입시 자율화 대학에서 학생부나 수능을 자유롭게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 ◇ 학생들에 대한 기초학력 진단 평가 학교가 책임지고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도록 공교육 강화 ◇ 맞춤형 학교 지원 시스템 구축 - 교원평가 시스템을 통해 교사 전문성 제고 - 국가교육과정위원회 설치, 학교간 협력 프로그램 강화 등이다. 오는 12월 대선에 출마할 유력주자들의 공약을 보면 먼저 새누리당 박근혜후보는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비 부담을 축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 저소득층 대학등록금 실질적 무료 지원 ▲ 소득연계 맞춤형 등록금 지원 ▲ 학자금 이자의 실질적인 제로화 추진 ▲ 대학 회계투명성 확대 등으로 등록금 인하 유도 등 대학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한 대책이 포함됐다. ▲ 고교교육 무상으로 단계적 실시한다고 하는데 매년 25% 5년간 소요재원 6조원이나 필요하다고 한다. 그 대상도 구체적인 언급이 부족한데 이미 공무원, 공기업, 일반기업들은 지원해 주고 있고, 정부에서도 저소득층, 농· 산· 어촌학생, 특성화고교생들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 나머지 학생들에게 지원한다면 소득수준에 따라 계층별로 나누어서 지원해야 된다고 본다. 민주통합당도 '반값등록금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며 반값등록금 입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대선은 교육분야 공약 첫 번째 이슈는 등록금문제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 대선후보들과 앞으로 나올 대선후보들이 지금까지 내놓은 교육공약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과거와 다름없는 매우 추상적이고 구체적인 자료가 포함되어 있지 못하다. 모든 공약들도 다 그렇지만 특히 선진국을 향한 교육공약 만큼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공약들이 있으면 좋겠다. 교육정책 실명제 지금까지 교육정책들은 무책임한 정책들이 많았다. 그 실예로 김대중 정부시절 이해찬 교육부장관 추진한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고령교사 퇴출을 위한 국민사기극 정년단축으로 인한 국고낭비가 많았으며, 촌지거절 교사우대, 참스승 인증제, 학생의 담임 선택제로 교원을 부패집단으로 몰아넣어 교육현장을 황폐화시키고도 지금까지 한마디 반성도 없지 않는가? 검증도 안 되고 우리현실에 맞지 않은 설익은 정책으로 학부모와 교 원간 갈등만 조장 시켰다. 어느 때 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책임교육 정책 실명제가 공약대상이 되어야 한다. 산학협력 맞춤식 교육으로 사교육비 줄이기 지금까지 대부분의 우리대학은 그동안 기호화된 지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대학을 나와서도 자기전공을 살리지 못해 다시 대학을 입학하는가 하면 기업에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해당 기업에서 얼마동안 전문 재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모순된 이중교육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시대에 맞는 산업인력 교육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고등학교와 대학은 전공분야 산업체와 협력 학습으로 교육과정 체제를 개편하고 둘째, 고등학교는‘실습 및 현장교육’과 ‘창의력 배양교육’중심으로 추진해야 한다. 셋째, 사원 공채시 전공분야 산업체와 협력학습자 우선 선발하고, 넷째,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교졸업자 경력이 같으면 동일보수 개편하며 다섯째, 실업계(특성화고)고등학교는 산업인력 양성학교로 전환추진하고 인문계(일반계)고등학교는 앞으로 대학 진학해 상아탑으로 전환한다. 교권침해 및 폭력예방 세월이 점점 갈수록 학교현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 및 폭력 등으로 교사의 권위가 실추된 상태에서는 학생폭력 예방교육은 불가능하다. 특히 학부모는 이기주의 만연되어 자기자식 입장만 고수해 문제해결에 걸림돌이 되고, 심지어 학생들끼리 발생한 사건도 교사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책무성 배상유도로 교사들이 학생지도시 객관성과 전문성울 발휘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교사들의 무사안일을 방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교원(여)과 학부모(여자)가 폭력예방을 위해 순회하며 폭력지도시 문제아 들로부터 조롱만 당해 교내외에서는 폭력예방 순회지도는 한계에 노출된 상태다. 또 폭력 가해자의 인권을 앞세워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지도와 처벌은 더욱 어렵게 한다. 이러한 현실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첫째, 교권확립 법제정이 필요하다. 가령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일을 할 때 그들에게 엄한 체벌규정을 벌금형, 사회봉사, 징역형 등을 가해야한다. 둘째, 학교주변과 우범지역에 경찰이 고정 배치되어 지도단속을 하면 실효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경찰인력이 부족하므로 일반인으로 배치하되 일반인에게 준사법권을 부여한다. 셋째, 그들에게는 소지품 검사 및 위험물 압수, 면담 거부 시 학생 경찰인계, 폭력 행위 학생 1차 조사권 부여, 학부모 강제 소환...등 넷째, 그들에게는 복장과 각종 비품은 물론 일정한 보수까지 정부나 지자체가 경비를 부담하며, 지도실적이 우수한 분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섯째, 교원은 교내서만 폭력예방 교육에 치중하되 교육이 소흘 했거나 미흡 할 때는 책무성을 추궁한다. 여섯째, 교내외 폭력발생시 경찰이 처벌을 주도하는데 이때 학교와 담임교사는 폭력처벌에 관한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 일곱째, 폭력문제 책임소재 학교에만 미루지 말고 가해학부모가 더 큰 책무성을 강조하는 사회적인 규범을 제정하고, 폭력발샐 장소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한다. 예를 들어 학교생활 중에 일어나는 폭력문제는 학교에서 책임지고, 교외나 사교육현장에서 발생하면 경찰이 주도하에 가해자 학부모와 사교육최고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조치한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영구 퇴출시키는 강력한 법이 있어야 교내외에서 폭력을 영원히 추방할 것이다. 교원 정년 환원이나 교원 급별 정년제 도입 2007년 재정경제부가 발표한‘비전 2030에 의하면 2년 빨리 5년 더 일하는 사회 만들기 전략’인데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데 따른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퇴직정년을 연장하여 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일할 수 있도록 정년 기간을 지금 보다 더 연장한다고 했고, 정부는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 대해 연장기간 동안 근로자 임금의 일부를 지원하는“정년연장 장려금”을 지급한 한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 위기 때 정년 단축된 일반직들은 모두 원래대로 환원된 상태나 교원만 환원되지 않아 형평성 맞지 않는다. 저출산 고령사회대비 정년연장이나 환원을 위해 이미 본인은 5년 전 이명박 새 정부와 본지에 세 차례 강조했으나 결과는 헛소리로 끝났다. * 2007.12.12 한교닷컴 정책제언 “고령사회 대비 공약실종” * 2007.12.21 한교닷컴 정책제언“새정부 고령사회 대비 정책인프라 구축시급“ * 2008.1.3 한교닷컴 정책제언“교원단체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일반적으로 법조계의 정년은 대법원장 70세, 대법관 65세, 판사의 임기는 63세이나 임기는 10년이고 대법원장은 중임불가, 대법관과 판사 연임 가능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대학교원(현재65세)과 초· 중· 고 교원(현재62세)의 정년을 동일하게 해야 한다. 또 장기적인 측면에서 교원 급별 정년제 도입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초중고 교사는 각종 교육활동 전개시 그동안 교육경륜 못지않게 체력과 젊음도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고령교사들을 대체로 싫어하는 편이다. 그래서 교사는 62세(지금대로), 관리자(교감, 교장)는 62에서 63세로 한다. 대학교원 중 총장만 초· 중· 고 관리자와 정년을 갖게 하고, 총장 외 교 수들은 교사와 정년을 동일하게 한다. 12월에 있을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과거처럼 인기만을 의식한 비현실적 정책보다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샹그릴라로 만들 것을 내놓아야 한다. 지키지도 못할 공약의 남발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만 가져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원단체들은 대선주자들이 교육에 “백년지대계”를 위한 공약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남교육청이 지난 17일 전남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자율과 책임의 학교문화 창출을 위한 ‘2012 학생 정책 모니터단 발대식 및 정책 제안 발표대회’를 가졌다는 기사를 접했다. 전남교육청 학생 정책모니터단은 지난 4월 말 중·고등학생 중에서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참여의사를 밝힌 학생들을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아 중학생 90명, 고등학교 90명 총 180명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교육과학기술부 주체로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천된 3,000명이 선정되어 활동 중이라고 한다. 모니터단은 온라인을 통해 학교폭력 실태 등 학생과 밀접한 교육정책에 대하여 자율적으로 의견을 제안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운영의 목적이 있는 것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교육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홍보 기사에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려야’라는 제호가 과연 학생들의 의견으로 교육현장에 도입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숙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보편적 가치를 지닌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가치를 믿고 있기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문제는 공부를 무엇으로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학생들의 차원에서 본다면 아마도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이같은 의견 제시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배움의 길에서 시험을 위한 공부도 전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자체가 더 넓은 세상을 알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 고등학생은 친구들과 야구장을 향하면서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도중 “나도 공부 때려치우고 야구선수나 할 걸.”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나 연예계 스타들이 정상에 서기까지 얼마나 피말리는 훈련을 하고, 자기 분야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공부를 멀리하는 학생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장사나 하지.”라고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장사하는 사람을 매우 얕보고 하는 말이다. 필자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장사에 성공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성공하려면 그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는 열심히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고, 그냥 열심히 하는 공부는 좋아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으며, 그냥 좋아서 하는 공부는 즐기면서 하는 공부를 이길 수 없다. 인생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공부를 통하여 자기를 만들어 간다. 타고난 것을 바탕으로 하여... 무엇을 공부하는가 보면 어떤 인생이 될 것인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일을 하는가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타고 났는가도 끈기있게 찾아야 한다. 타고나지 않은 것을 열심히 개발하려 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힘든 과정이 없이는 무엇을 타고 났는가를 알 수 없는 것 또한 인생이다. 필자는 공부 잘 해야 성공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고, 공부 잘 해야만 성공한다는 의식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과는 소통이 어렵다고 믿기에 어른들이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