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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인생은 넓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때로는 조그만 터널을 하나씩 하나씩 지나가게 된다. 벌써 특성화고등학교 입시 결과도 나왔다. 세상에는 성공만이 있는게 아니다.자기가 희망한 학교에 합격하지 못해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입시 한번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였으면 좋겠다. 입시 경쟁에서 합격을 바라지 않고 원서를 제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성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겠지? 그런데 성공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단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으며, 실패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성공했을 때 더욱 커지는 성취감이야. 윌리엄 리바인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는 매일 같이 반복되는 무료한 생활 속에서 고기를 팔았는데 어느 날 강도가 들었다. 그 날 번 돈을 모두 빼앗긴 리바인은 큰 허탈감에 빠졌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재기했지만 불행은 그치지 않았다. 연이어 강도를 세 번 더 당하게 된 것이다. 급기야 그는 방탄조끼를 입고 영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를 본 손님들이 자기들도 필요하다며 방탄 조끼를 구해 달라고 부탁했고, 주문이 점점 늘어나자 그는 정육점을 정리하고 조그마한 방탄 조끼 회사를 차렸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냈다는 것이지. 리바인은 정육점을 운영할 때와는 달리 방탄 조끼의 연구와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회사는 크게 성장해 어느새 세계 40개 도시에 지사를 세울 만큼 커졌다. 그는 회장으로 취임하던 날, 다음과 같은 연설을 했다. “정육점을 운영할 때, 강도를 네 번이나 당했습니다. 그땐 왜 내게만 이런 시련이 오는 것인가 한탄했지요. 하지만 마음을 굳건하게 다졌습니다. 그 단단한 마음 가짐이 행운을 불러온 게 아닐까요? 그때 무기력하게 있었다면 지금도 나는 고기를 썰고 있었을 겁니다. 여러분, 위기를 만날 때마다 다음 갈 길의 등불을 얻으세요. 위기는 변화할 수 있는 값진 전환점입니다.” 1950년 맥나마라는 뉴욕 27번가의 한 식당에 앉아 있었다. 식사를 끝냈지만 지갑을 두고 나온 것을 뒤늦게 알고 아내가 지갑을 가져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의 경험이 그로 하여금 멤버십 식당의 탄생을 생각하게 했다. 멤버십 식당에서는 카드를 발급해서 날로 번창하기 시작했다. 신용카드는 1920년대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처럼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맥나마라의 멤버십 카드 때문이다. 시련과 실수에서 비롯된 성공 신화는 평범한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야. 10대 때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전두엽이 성장하면서 통제력이 생긴다는구나. 그게 자꾸 쌓이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게 되지. 이런 것이야말로 성인이 되어가면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실수가 교훈이 되어 얻게 되는 성공은 값지다. 그러나 도전하지 않으면 실수도 실패도 아무 것도 배울 수 없다. 만일 이번 입학 시험에 실패했다면 무엇 때문에 실패하였는가 그 이유를 차분하게 따져보고 새출발을 하는 것이다. 출발은 아름다운 것,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가슴 뛰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슴에 새겨 두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절망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홍보대행사 나비미디어 이희선 대표가 기업들의 '수험표 마케팅의 허와 실'에 대해 짚어봤다. 지난 12일 이데일리TV '경제와이드'에 출연한 이 대표는 "올해 66만여명이 수능을 치르니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레스토랑, 학원, 미용실, 병원(성형, 미용), 여행 등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을 적용한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의 종류가 다양하고 적당한 이벤트를 선택하면 높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짜 수험생'들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은 미래의 고객 선점, 기업 이미지 상승을 기대하지만 얄팍한 상술로 학생들을 대하면 '못하면 독'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학생들 대상으로 반짝효과의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 고유의 브랜드 가치(아이덴티티)를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소년기는 '견물생심'과 '친구따라 강남간다?'식으로 심리적인 동요가 발동한다."며 "학생의 개인정보가 기업에 모두 DB(저장)되고, 법률행위를 할 수 있는 나이이므로 다단계 회사나, 계약서 작성 등을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고 '수험표 마케팅'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희선 대표는 홍보대행사 나비미디어 대표와 아하취업아카데미 대표로 재직중이며, 대학과 기업에서 홍보 마케팅 컨설팅, 취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문의 : 02-2208-0116)
독도에 두 발을 내딛는 게 울릉도 여행의 클라이맥스다. 그런데 기상 여건이 연중 45일 정도만 선박의 접안을 허락해 독도를 더 외로운 섬으로 만든다. 예전에 봤던 독도가 눈에 밟혀 3주 만에 또 울릉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바람이 심술을 부려 이번에도 독도에 가보지 못했지만 예정에 없던 추암의 촛대바위를 돌아보는 등 계획된 대로 이뤄지지 않는 여행을 통해 더 큰 인생살이를 배웠다. 815투어 회원들은 시간관념이 정확하다. 어쩌면 밤잠을 설쳐도 피곤하지 않을 만큼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이다. 지난 11월 3일, 약속시간에서 1분 늦은 오전 3시 31분 관광버스가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다. 중부, 영동, 동해고속도로를 달려 동해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이다. 전망대에 올라 서쪽 하늘 높은 곳에 떠있는 둥근 달과 짙은 구름 위를 붉게 물들인 동해의 일출을 바라본다. 동해시 등대회식당에서 물망치찌게로 아침을 먹고 묵호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해 항구의 아침풍경을 감상한다. 며칠째 바다 날씨가 나쁘다더니 8시 40분경 높은 파고로 출항이 2시간 연기되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여행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 연달아 독도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태연하다. 기분 좋게 집 떠난 여행지에서는 그냥 즐거워야 하는데 옆에서 노인들 몇이 먹을 것 때문에 싸워 안타깝다. 갑자기 주어진 2시간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것도 여행자의 몫이다. 묵호항에서 차로 20여분 달려 일출시 바위 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장관인 추암의 촛대바위로 갔다. 동해시 추암 바닷가로 가면 바닷바람이 깎아낸 기이한 모습의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홀로 우뚝 솟은 촛대바위를 중심으로 기암괴석들이 동해바다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조선시대 한명회는 이곳의 산과 바위들이 만든 절경을 미인의 걸음걸이에 비유하며 능파대라 이름 지었다. 전설에 의하면 촛대바위는 본처와 소실간의 투기로 하늘이 벼락을 내려 혼자 남은 남자의 형상이다. 전망대에 올라 송림과 남한산성의 정동방에 위치한 촛대바위 주변의 풍경을 구경하고 아래로 내려오면 고려 공민왕 때 삼척심씨의 시조 심동로가 낙향하여 건립한 정자 해암정(강원유형문화재 제63호)이 있다. 국내 유명 조각가 30여명의 작품이 전시된 추암조각공원과 역무원이 없는 추암역도 둘러본다. 묵호에서 울릉도까지는 161㎞,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4㎞ 거리이다. 11시가 되자 동해시 묵호항과 울릉도 사동의 울릉신항, 울릉신항과 독도 구간을 운항하는 439톤급 씨플라워호가 묵호항을 출항한다. 〈수평선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그 아래에서 춤추는 파도가/ 항구에서는 큰 배/ 나약하고 초라하게 만들며/ 여객선 승객들 속 뒤집는다〉 먼 바다로 나가자 너울성 파도가 배를 공깃돌처럼 다뤄 블루스를 추듯 높은 파도에 리듬을 맞춘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배 멀미로 고생하자 여행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여기저기 누워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배 멀미 하지 않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울릉도가 시야에 들어오고도 1시간을 더 달려 2시 35분경 사동의 울릉신항에 도착했다. 버스로 가두봉터널을 지나 통구미의 바다거북모텔(054-791-0303)에 짐을 풀었다. 바람이 독도 방문만 막은 게 아니다. 출항이 늦어지며 울릉도에서의 여행 일정도 배배꼬였다. 늦은 점심을 먹고 3시 20분부터 모텔 앞 거북바위부터 시간에 쫓기는 버스투어를 시작했다. 서면 소재지 남양과 구암마을, 버섯바위와 e자형 수충교를 지나 울릉도의 서쪽 끝 태하로 갔다. 태하황토굴을 구경하고 바위의 모양이 파도를 닮아 파도공원으로 불리는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이번에도 울릉도의 성황당을 대표하는 성하신당과 태하등대 북쪽 언덕 대풍감에 올라 우리나라 10대 비경에 속하는 북면 해안의 멋진 풍경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굽잇길 언덕을 넘고 풍력발전기와 작은 연못을 지나 현포항 방파제로 간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코끼리바위, 송곳바위, 노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 위의 코끼리바위(공암)는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보인다. 노인봉(높이 199m)은 전체가 암벽으로 이루어졌고, 노인의 주름살처럼 봉우리에 가로로 굵은 결이 있다. 차를 달려 성불사로 가면 앞을 가로막은 송곳바위(452m)가 하늘을 찌른다. 단일 암벽으로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송곳바위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도 신기하다. 북면소재지의 아담한 포구 천부항을 지나 나리분지관광지구로 간다. 너와집과 투막집을 구경하고 1박2일을 촬영했던 식당에서 삼나무나물무침을 안주로 씨껍데기술을 마신다. 5시 40분 나리분지를 출발한 버스가 어둠속을 달려 통구미로 향한다. 오가는 동안 8585호 기사 쌍둥이 아빠의 유머와 스릴 넘치는 운전 솜씨에 웃음이 빵 터진다. 소득이 높으나 인구가 감소하는 현실과 주유소가 3개이고 신호등이 4개뿐인 울릉도의 환경, 도둑·뱀·공해가 없고 향나무·바람·미녀·물·돌이 많은 3무5다, 울릉도에 반해 울릉도를 품에 안은 가수 이장희와 김완선에 대한 얘기도 듣는다. 저녁을 먹고 거북바위 옆 숙소에서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잤다. 일찍 잠이 깼지만 객지에서 마땅히 할 일도 없다. 4시에 거북바위로 나가 낚시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울릉도에 몇 번 왔지만 거북바위를 이렇게 자세히 관찰한 게 처음이다. 아침을 먹고 유람선 관광을 하기 위해 도동항으로 갔다. 도동항 입구에 임각수 괴산군수의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충북 괴산군수의 방문을 왜 울릉도에서 환영할까? 매스컴에 의하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과 괴산의 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이 경북 울릉군과 독도경비대 김치후원협약을 체결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선포한 1952년 1월 18일을 기념하는 뜻을 담은 김장김치 118포기를 임 군수가 직접 독도를 방문하여 전달하려 했으나 기상이 악화되어 택배로 전달했다. 유람선에 올라 8시부터 1시간 50분 동안 해상관광을 했다. 도동항을 출항한 유람선이 시계방향으로 사동, 통구미, 남양, 구암, 학포, 태하, 현포, 추산, 천부, 죽암, 내수전, 저동을 지나는 사이 우뚝 솟아오른 산줄기와 기암절벽을 비롯해 가두봉등대, 거북바위, 사자바위, 곰바위, 태하등대, 노인봉, 코끼리바위, 송곳바위, 삼선암, 관음도, 섬목, 죽도, 촛대바위, 행남등대가 때로는 가까이에서 때로는 먼발치로 나타났다 사라진다. 유람선을 졸졸 따라오는 갈매기와 새우깡을 던져주는 관광객들의 표정도 구경거리다. 울릉도의 3대 비경인 코끼리바위, 삼선암, 관음쌍굴을 가까이서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포리 앞바다의 코끼리바위는 표면이 장작을 패어 차곡차곡 쌓아놓은 모습이고 코 부분에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10m의 구멍이 있어 공암이라고도 불린다. 천부리 앞바다에 우뚝 서있는 삼선암은 높이가 107m, 89m, 58m에 이르는 세 개의 기암으로 지상으로 놀러왔다 바위가 된 세 선녀에 얽힌 전설이 내려온다. 천부리에 딸린 관음도의 관음쌍굴은 높이 14m의 해식동굴 2개로 동굴의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마시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유람선으로 해상관광을 하다보면 저동에서 사동까지 해안을 따라가며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울릉도 해안 산책의 백미는 도동 부두에서 시작하는 양쪽의 해안산책로다. 10시부터 천혜의 자연환경과 맑은 물이 절경을 만든 행남산책로를 걸었다. 도동항에서 저동의 촛대바위까지 기암절벽과 천연동굴, 무지개다리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비경을 만드는데 다 돌아볼 수 없는 시간이 주어져 도동등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고, 사동쪽 산책로는 높은 파도로 출입을 막아 아쉬웠다. 자연의 힘을 이길 장사 없다. 때로는 피난 가듯 쫓겨나야 하는 게 여행이다. 육지에 나갔던 섬사람들까지 고생시킨 바람이 배의 출항시간을 5시 30분에서 3시로, 다시 1시로 앞당기며 울릉도에서 빨리 떠날 것을 재촉했다. 점심을 먹고 호박엿, 미역취, 부지깽이나물, 명이나물 등 울릉도의 특산물을 골고루 샀다. 방금 점심을 먹었지만 울릉도에 왔으니 오징어는 맛보고 가야 한다. 종걸 후배와 도동항 포구에서 회를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버스를 타고 씨플라워호가 출항하는 사동의 을릉신항으로 갔다. “오늘 파도가 많이 높아요. 저도 멀미약 팔고 있지만 밤이 멀미약보다 4배 효과 있대요. 동의보감에 나와 있어요. 허준이 실험했대요.” 여객선터미널 입구에서 밤을 파는 사내의 목소리가 구수하게 들려온다. 주의보가 내리면 며칠 묶일 수 있다더니 배가 1시 전에 출항한다. 당연히 일반석에 좌석이 배정된 줄 알았는데 2층의 우등석이다. 가끔은 좋은 자리 비워놓고 통로에 앉아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는 것도 인생살이다. 여수에서 오신 분들과 묵호항에 도착할 때까지 술을 나누며 대화를 했다. 주변 사람들아 하나, 둘 떠나는 나이가 되고 보니 여기 온 분들 모두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4시경 묵호항에 도착해 등대횟집에서 소주잔을 부대며 독도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진하게 달랬다. 늘 그렇듯 차가 청주로 향하자 비에 젖어 잠시 회전을 멈춘 바람개비처럼 여행의 들뜬 분위기가 차분히 가라앉는다. 놀멍쉬멍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자신의 삶으로 만드는 게 여행이다. 집으로 향할 때는 늘 아쉬움이 남지만 좋은 사람들을 사귀며 즐거워했다. 또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연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을 만난 여행길이었다.
가을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초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 감기 들기 쉽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학생들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우리 선생님들은 건강을 잘 유지해야겠다. 학생들에게는 건강이 곧 실력이고, 체력이 곧 실력이다. 선생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건강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좋은 체력 유지하는 것이 좋은 교육을 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오늘 읽은 글 중에서도 너무나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고집은 자신을 망치고 함께 하는 이들을 망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한다. 고집은 때론 버릴 줄 알아야 하는데. “해리 트루먼 씨는 스피릿 호수의 남쪽 호반에 자리한, 소박한 성 헬레나 화산 통나무집의 인상 좋은 84세의 주인이었다. 그 통나무집은 그의 안식처였고, 그가 키우는 16마리의 고양이들은 식구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평생을 헬레나 화산의 등성이에서 보냈으며, 그 산을 친구처럼 여겼다. 그렇게 지내던 1980년 초 어느 날, 화산이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와 고양이들은 그곳을 떠나려 하지 않지 않았다. 봄이 깊어지면서 화산 활동이 점점 더 위협적이 되고, 급기야 워싱턴 주의 주지사는 그 산 주위에 엄격한 출입 통제구역을 설정하여 몇몇 과학자들과 조사 인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그 지역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러나 해리 씨는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 1980년 5월 17일 토요일 오후, 주 공무원들은 해리 씨를 그곳에서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는 한사코 가지 않았고, 그것은 마지막 시도가 되고 말았다. 다음 날 아침, 성 헬레나 화산은 폭발했다. 화산의 북쪽 사면 전체는 산사태가 일어나, 바위와 그 파편들이 시속 16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통나무집을 향해 굴러떨어져 통나무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암석과 바위는 지상 50미터 높이로 쌓였고, 통나무집은 그 아래에 깔려 완전 폐허가 되었다. 해리 씨나 그의 고양이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 글을 접하면서 우리 선생님들도 트루먼 할아버지처럼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위험을 눈앞에서 보고서도 피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무슨 고집인가? 왕고집? 고집이 자기를 살려주나? 그런데도 화산 폭발의 위험을 보고서도 그곳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 동안 정이 들어서? 그 동안 화산 폭발이 없어서?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과 고집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 우리 선생님들도 때론 너무 고집, 아집을 부리지 않는지? 남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또 판단력이 필요하다. 상황을 보고서 위험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때로는 전문가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주 공무원들과 과학자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 자기 나름대로의 경험을 앞세워 말했을 것이다. 자기가 최고인양 연세가 많다 보니 자기의 경험을 전문가의 지식보다 더 믿었을 것이다. 자기 과목에 대한 전문가, 교육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귀를 기울이는 겸손함이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그분들의 의견을 존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하겠다. 전문가들의 조언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앞으로는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고집이 큰 희생을 불러왔다. 고집이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한 분별력 없는 고양이마저 희생을 입게 되었다. 때로는 고집도 버리고 아집도 버릴 줄 알아야 하겠고 전문가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 참고할 줄 알아야 하겠다. 그렇게 함이 자신도 살고 함께 하는 이도 살고 모두에게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남들이 볼 때 ‘참 어리석다. 참 모자란다. 참 바보다.’라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고집을 버리자.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어디로 갈까? 동네 슈퍼, 백화점, 할인매장? 인터넷이 능통한사람들은 컴퓨터를 켜 물건을 고를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집 가까이 있는 대형매장을 주로 이용한다. 그럼 재래시장 언제 이용할까? 시장 분위기를 느끼려 할 때 일부러 찾는다. 재래시장? 좀 구닥다리 느낌이다. 지금은 용어가 전통시장으로 바뀌었다. 2010년 7월 1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용어가 바뀌었다. 재래시장이라는 진부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란다.수원에는 10여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함께 전통시장 나들이를 하였다. 장소는 정조대왕이 만들었다는 팔달문시장. 57년 되었다는 만물사에서 시계전지를 3천원에 교환하고 내복가게에선 7천원에 여성팬티 내의를,일상용품 가게에서 무릎토시 3천원,가죽장갑을 1만 6천원에 샀다. 가죽장갑의 경우, 백화점에서 사면 최소 2만원 이상이다. 5만원, 7만원짜리도 있다. 시장 주인이 부르는 가격은 중국산 가죽장갑은 1만 5천원, 국산은 1만 7천원이다. 한국산을 깎아달라고하니 천원을 빼준다. 이게 전통시장의 맛이다. 인정이다. 에누리가 있다. 팔달문 시장, 과거 머릿속에 있는 불편한 재래시장이 아니다.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비와 눈을 막을 수 있는 통행로를 통과한다. 아내는 물건을 구입하려는인파를 보고 깜짝 놀란다. 시장이 바뀌어 살아나고 있다고 말한다. 옛 시민백화점 자리로 들어가니의류시장으로 변했다. 상품이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우린 재래시장에 대한 추억도 있지만 안 좋은 이미지도 있다. 시장이 비위생적이고 서비스 질이 낮고 물건도 좋지 않고. 이번팔달문 시장을 둘러보니 과거 나쁜 이미지는 자취를 감추고 없다. 시설도 현대화되어 좋은 이미지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상인들도 친절하다. 팔달문 시장은 상인회가 중심이 되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노력한 결과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왕이 만든 시장'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 율전중 1, 2학년 2개반 학생들은 팔달문 시장 팸투어에 참가하여전통시장의 새로운 모습을 배우고 익혔다. 화성행궁에서 수원천을 따라 남수문쪽으로 내려가면서 정조가수원에 심으려는 개혁의 꿈을 보면서 과제를 해결하였다.수원 상인이 유상(柳商)이라는 것. 정조가수원에서 상업을 일으키려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배웠다. 유상 박물관에서는 이 곳 상인들의 활동상도 볼 수 있었다.4통8달의 새로운 해석도 배웠다. 술을 권하는 임금 형상의 동상도만났다. ‘취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한다’는 뜻의 ‘불취불귀’ 동상인데 술잔을 기울이며 백성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조의 의지를 표현한 동상이라는 것도 배웠다. 이게 다 우리 고장 알기 교육의 힘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국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필자의 경우, 부부교원이라 소비계층은 중상류에 속한다. 유명메이커 제품을 선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명품에 빠지지 않았다. 한 달 전 이 곳에서 스웨터도 샀다. 이름 있는 상표가 겉에 달린 것은아니지만 입을 만하다. 우리의 의식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명품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전통시장, 좋은 물건 싸게 팔고 있다. 얼마 전 다녀온 못골 시장은 인파가 얼마나 많은지 물결따라 걸어야 한다.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있다.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가죽 장갑을 껴보니 올 겨울은 따뜻이 지낼 것 같다.
'서로 상부상조 하는 것이 요즈음의 흐름인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해서 이야기 안할려고 합니다.' '그래도 한 지붕 밑에서 근무하는 가족인데 말씀을 하셔야지요.' '그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닌데, 제가 워낙 박봉이다 보니 다른 선생님들 집안일을 챙기지 못해서 말씀 드리가 어렵습니다. 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 '그래도' 우리학교 당직전담 기사님과의 대화 내용이다. 내용은 이렇다. 주말에 막내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결혼 한다는 이야기를 필자에게할려고 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 필자가 매주 토요휴업일에 출근을 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었는데, 지난주 토요일에 조카가 결혼을 하게 되어 토요일에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토요일에 학교에 나오면 항상 점심을 같이 하였기에 미리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저도 이번주 토요일에 쉽니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처음에는 그냥 쉰다고 했다. 한달에 두번 쉬는데 그동안은 줄곧 월요일에 쉬었었다. 의아해서 자꾸 물었더니 아들이 결혼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체 교직원들에게 알리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이야기 하지 말라는 이야기만 할뿐이었다. 결국 학교 상조회장과 상의를 한 끝에 상조회원은 아니지만 같은 식구나 마찬가지 이니 공지를 하기로 했다. 결혼 축하금을 모아서 전달했다. 고마움을 표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온 월요일, 학교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떡을 가져다가 나누어 주었다. 당직 하시면서 봉급이 얼마나 된다고 그러느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그냥 받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럽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당직전담 기사님들의 보수가 너무 적다는 것을 알고, 여러곳에 연락을 취했었다. 잘 아는 일간지 기자에게 메일도 보냈었다. 알아보고 기사를 쓰겠노라고 했다. 아직은 기사가 나가지 않았지만 조만간은 기사가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들의 보수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을 당직 기사님과 가까이 지내면서 알게 되었다. 보수가 적은 것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력을 공급하는 곳(보안업체가 아니고 직업소개소와 비슷한 곳)에서 대략 30%정도를 수수료와 소개비 명목으로 매달 떼어 간다고 한다. 대략 학교에서 120만원을 인건비로 지출하면 실제로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84만원 정도라고 한다. 매달 이렇게 받고 일을 하는데, 쉬는 날에는 일당을 대리 근무자에게 주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보안 업체에서 대신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봉급에서 식사비를 제외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더욱더 줄어든다고 했다. 식사를 라면이나 기타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정교사들이 성과상여금을 나눠 주었다고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선행이라는 보도를 접했다. 물론 환영받아야 할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기간제교사들이 바라는 것이 정교사들이 성과급을 나누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이는 모든 기간제 교사들에게 해당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이 근무한 만큼 정당하게 성과급을 받도록 제도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학교의 비정규직은 기간제 교사뿐이 아니다. 비정규직 전체가 그 흔한 맞춤형복지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이미 오래전에 지적했으나 아직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맞춤형 복지는 많아야 1인당 3-40만원 정도이다. 그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 쉽다고 본다. 그럼에도 아직도 100%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기간제 교사에게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년부터 지급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학교의 비정규직들도 기간제교사 이상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더 힘든일을 하면서도 보수는 한달에 100만원을 넘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기간제교사를 포함한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해 나서야 할때다. 정교사들의 성과급을 조금씩 나누어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절대 아니다. 많은 학교에서는 그보다 더 아름다운 선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성과급을 나누어 준다는 것을 기사화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들의 마음을 한번 더 아프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싶다. 구조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들이 무관심할 수록 문제해결은 더욱더 어려워진다. 따라서 정당하게 성과급도 받고, 맞춤형복지 혜택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정규직의 맞춤형 복지는 학교에서 예산을 세우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어느정도 예산에 반영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한다. 전체 모든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를 비롯한 비정규직에 좀더 관심을 갖고 정당한 보수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정교사들이 자신들의 성과상여금을 모아서 전달하는 것보다 훨씬더 비정규직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1월 17일(토)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롤모델콘서트에 광양여자중학교(교장 김광섭) 학생 40명이 참가했다. 인터넷평생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는 휴넷과 중앙일보가 후원하여 실시한 롤모델콘서트는 이공계 영역에서 우리나라 석학들이 참여해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과 관련 분야에 대한 강의와, 그리고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이야기 순으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참여한 롤모델은 한국원자력의 아버지, 대학생이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로 불리는 미래에너지 분야의 장안순 한국원자력연구소 고문과 인지로봇공학계의 대부 로봇공학 분야의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 우주공학 분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명진 박사, 신소재 분야의 권위자 신소재공학 분야의 포항공과대학교 차형준 교수, 한글과 컴퓨터를 설립한 벤처 분야 전하진 국회의원 등으로 이공계 분야에서 명성 높은 석학들이 출연해 학생들이 미래를 향한 큰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 것이다. 특히 신소재 분야의 롤모델로 참여한 차형준 교수는 학생들이 가져야 할 네 가지에 대해 “첫째, 목표나 동기(Motivation)를 가져라!”, “둘째, 항상 생각(Always thinking)하라!”, “셋째, 긍정적인 마음(Positive mind)을 가져라!”, “넷째, 작은 것들 속에서 행복(Small happiness)을 찾으라!”고 하면서 이것이 인생의 지도(MAPS)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광양여중 김은필(2학년) 학생은 “과학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해 막연한 관심만 있었지만 롤모델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을 접하면서 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해야겠다.”고 말했으며, 김혜진(2학년)학생은 한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뿐만 아니라 그 직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가져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또한, 탁혜리(2학년)학생도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주의깊게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노력한 결과가 있다면 자랑스런운 것이며, 그런 노력의 결과를 강연해 주신 분들이 존경스러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외에도 이 지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이공계 분야의 거장들을 만난 학생들은 새로운 분야의 정보와 롤모델의 노력 그리고 도전의 결실들을 이야기를 통해 들으면서 자신의 꿈을 생각해 보고 구체화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많은 학교와 학부모는 학생이 공부에만 집중하길 바란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에 고민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공부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초등학생조차 하루 12시간 이상을 책상에 앉아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인 것이다. 이렇게 공부 시간이 많으면 공부를 잘 할 것이라는것은 생각과는 다르다. 공부를 잘 하는 요건에 중요한 요소는 투입시간의 양보다는 질이다. 즉, “공부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인 것이다. 최근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운동이 효과적이다” 는 결과가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운동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결과인 것이다. 한마디로 운동이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촉매가 될 뿐 아니라 인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마침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활동을 의무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이다. 2008년 일리노이주립대의 연구를 보면, 20분만 걸어도 뇌 활동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이를 관장하는 전두엽도 금세 활성화 된다. 뇌에 모세혈관이 새로 생기면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되고 뇌세포가 복원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뇌 활동 연구의 권위자인 존 레이티 하버드대 교수는 운동의 진정한 목적은 뇌기능 향상에 있다며, 특히 유산소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할수록 뇌가 발달하는 등 공부를 잘하기 위한 물리적 토대가 마련되고, 기억력이 좋아져 학업성취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의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실시한 "0교시 체육수업"의 효과에 대한 사례에도 찾을 수 있다. 타 과목 수업을 실시하기 전에, 먼저 운동을 함으로써 학생의 독해력이나 논리적 사고 능력이 눈부시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미시건 주립대학 매튜 폰티펙스 교수는 ‘간단한 운동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중앙대 학교체육연구소 조남용 연구교수는 “운동을 하면 성적이 좋아진다는 절대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운동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움직임을 통해 신체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재충전하며 활력을 찾기 때문에 학업에 몰두할 수 있는 정신적·신체적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처럼 운동이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운동이 학습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뉴런의 기능을 강화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신경세포 성장인자의 생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뉴런의 활발한 활동이 이후의 높은 학습효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운동의 효과는 그 뿐만이 아니다. 우울증이나 의존증 치료에도 효과가 인정되고 있다. 필자의 학교에도 전교생이 ‘아침 건강 달리기’를 하고 있다. 매일 학생들이 등교하여 학년과 개인별 능력에 따라 운동장을 달리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귀찮아 달리기 싫어하지만 달리고 난후 학생들의 얘기는 분명히 다르다.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달리는 것이 기분 좋아요”. “친구들과 함께 달리면 친해지고 단결심도 길러지고요." 그리고 "운동을 하면 졸리었던 몸이 깨어난 것 같아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오늘 화장실 세면대에 고급 화장비누 하나가 살짝 놓였다. 언제 누가 갖다 놓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동안 비누가 없어서 손 씻기에 불편했었는데 그걸 알고 누군가가 몰래 가져다 놓은 것이다. 타인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선행이다. 비록 사소한 행동이지만 악착같이 자기 것만 챙기는 요즘 세태에 정말 보기 드문 선행이다. 깨끗하고 우아한 화장실에 이런 아름다운 마음씨까지 더해지니 우리학교 화장실이 더욱더 아름다워 보인다. 여기에 한 가지 옥에 티가 있다면 화장실 안 휴지걸이에 휴지가 텅텅 비어있다는 점이다. 휴지걸이에 휴지까지 갖춰진다면 진짜 완벽한 화장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여럿이 있다. 그 중에 동기 유발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효과는 적은 편이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이것이 동기 유발이다. 즉 동기 유발은 학생이 수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수업 전개에서 동기 유발의 중요성은 다 안다. 그래서 교사들은 동기 유발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많은 교사가 동기 유발에 실패하기도 한다. 이유는 동기 유발을 하면 자료를 꼭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기 유발을 수업 시작 단계에서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동기 유발은 수업 출발 단계에서만 하는 활동이 아니다. 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수업 중간에도 끊임없는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나이가 어릴수록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밀도 있는 수업 전개를 위해서는 적어도 15분 단위로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단위로 동기 유발 전략이 있어야 한다. 동기 유발은 학습 목표로 할 수 있다. 교사가 학습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면, 학생들이 학습 태도가 달라진다. 학습 목표의 명확한 제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가 분명해지고, 학습자는 스스로 학습 목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습 동기가 강해진다. 간혹 수업 참관을 하면 학습 목표를 종이로 프린트해서 칠판에 테이프로 붙여 놓는다. 또 학습 목표를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 주고 다음 화면으로 넘기기도 한다. 이것보다는 칠판 좌측에 직접 글씨로 쓰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수업 중에 다시 강조할 수도 있고, 형성 평가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에 흥미를 느낀다. 따라서 수업 관련 실물 사진, 삽화, 구체적 이미지 등 시청각 보조 자료는 매력적인 수업 매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지나치게 흥미에 집중하지 말고, 학습자들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현재 학습하게 될 내용 간에 서로 관련성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료를 수집할 때는 학생들의 과거 경험, 지금 성취하려고 하는 것, 미래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과 관련하여 검토해야 한다. 동기 유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권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선택한 것은 스스로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이에 착안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도 제안하고 싶다. 무턱대고 선생님만 동기 유발 자료를 만들려고 애를 쓰는데, 그러지 말고 역으로 학생들에게서 정답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학생을 수업의 주체로 생각하고, 함께 수업의 동기 유발 과정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방법이다. 이는 선생님의 노력을 줄이고 효과적인 동기 유발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좋은 발문도 동기 유발이 된다. 학생이 교사의 발문에 대답하고 교사가 학습자의 대답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정확한 대답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수업 기술은 학습의 효과를 높인다. 이때 발문은 너무 확산적인 것은 줄이고, 수렴적 발문을 해야 한다. 발문을 한 다음 약 3초 정도 여유를 두고 지명을 하는 것이 좋으며, 발문의 난이도는 학습자의 약 75% 정도가 답할 수 있는 수준이 적당하다. 그리고 구두로 반복되는 발문보다 평가지로 할 수도 있다. 이것이 소위 학습지다. 학습지를 통해 이해 사항이나 지식 내용에 관해서 확인하면, 모르고 있던 것에 관해서 재학습이나 추가 학습의 동기를 가지게 된다. 이때도 각 개념 설명을 하거나 할 때는 빈칸을 만들어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특수한 학습 상황을 만들어 주면,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하여야 할 개념이나 기능 등의 학습 과제를 숙달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다시 말해서, 학습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지식 획득이나 기능 발달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학습 효과에 만족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는 방법이 동료 학생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적극적인 협동 학습이나 분단별 학습, 모둠 학습 등을 한다. 이를 통해 학습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지식 획득이나 기능 발달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학습 효과에 만족감을 갖도록 한다. 이는 협동, 책임, 통솔, 복종 등의 사회성을 높이게 되어, 학습을 통해 사회적 태도를 향상시키는 의미도 있다. 학습 동기는 일반적인 심리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상황적인 특수성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상황적인 특수성의 대표적인 것이 환경이다. 저학년은 물리적 환경에 의해서 주의 산만함이 발생할 수 있다. 교실에서 학습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오직 학습 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책상 위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제거하고 주변 정리 정돈을 잘하면 효과적인 물리적 환경이 된다. 경우에 따라 교사의 움직임이 학생들의 주의 집중을 방해한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겉모습이 학생들의 학습에 나쁜 영향을 안 주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무표정보다는 미소와 온화한 표정이 좋다. 시선도 전체적으로 골고루 줘서 모든 학생을 수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적극적인 몸짓을 통해서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이것은 교육학에는 없지만 가장 강력한 학습 동기 유발 방법이다.
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19) 김치의 어원은 침채(沈菜)에서 유래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각 가정에서는 김장을 담그는 계절이 되었다. 김치는 침채(沈菜:배추를 절여서 오래두고 먹도록 담그는 것)→딤채 →심치 →짐치 →김치로 변하였고 한다. 침(沈 : 가라앉을 침, 姓씨 심)은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깊이 아래로'늘어뜨리다'의 뜻을 가진 글자 冘(임→침)로 이루어진 자로 수중(水中)에 가라앉다. 의뜻을 가지고 있다. 채(菜 :나물)자는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채(采: 物件을 모으다→고르는 일)가 합한 글자로 나물을 뜻한다. 겨울이 다가오면 보통 김장을 담갔느냐고 하는데 침장(沈藏:겨우내 먹기 위하여 김치를 한꺼번에 많이 담그는 일)이 원말이다. 김장의 주재료인 배추는 백채(白菜)라고 했는데 같은 말로 숭채(菘菜 :배추. 십자화 과의 두해살이풀)가 있다. 배추는 처음에 배채 →배차 →배추로 음이 변하여 불리게 되었다.
다가오는 대통령선거를 의식해 나선 길은 아니다. 일반에 공개한지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지났는데 아직 가보지 못해 다녀왔을 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으로 이용되던 곳,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인 ‘청남대’(충북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길 646)이다. 마침 승용차 입장도 가능하게 관람객 편의가 좋아진 때였다. 인터넷 예악이란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문의면 소재지로 가서 매표 후 시내버스 타는 것보다는 훨씬 편리하게 청남대에 입장할 수 있었다. 경내에 들어서자 맨처음 ‘대통령역사문화관’이 들어오라 손짓한다. 대통령역사문화관은 역대 대통령 재임 시절의 이런저런 모습을 전시해놓은 곳이다. 외국 순방때 받은 각종 선물, 청남대 머물 때 사용한 물품 등이 대통령별로 소개되어 있다. 한켠엔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서의 청남대가 소개되어 있다. 2010년 시청률 대박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2012 상반기 흥행 2위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청남대에서 촬영되었다. 그 외 ‘꽃보다 남자’ ․ ‘아이리스’ ․ ‘프레지던트’ ․ ‘황금물고기’와 ‘영웅시대’ ․ ‘제5공화국’ ․ ‘서울 1945’ 같은 시대극 등 여러 편이 청남대 촬영을 했다. 대통령역사문화관을 나와 4개 코스의 관람로를 보니 꽤 넓은 청남대다.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사용했다. 총면적이 184만 4천㎡에 이른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이 일반 공개를 ‘감행’, 관광 명소가 되었다. 어쨌든 그만큼 둘러볼 코스 결정에 고민이 뒤따랐다. 결국 청남대 본관을 둘러본 후 ‘오각정’이 있는 산책로를 택했다. 하필 ‘전두환 대통령길’이었다. 퇴임 후 감옥까지 갔다 왔을망정 역대 대통령인 건 맞다 생각하니 씁쓸하면서도 뭔가 묘한 기분이다. 가벼운 산책로라 생각했지만, 산길이라 그런지 등은 물론 이마까지 땀이 흘러내린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곧장 ‘대통령 광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김영삼대통령길) 왼쪽에 서있는 전직 대통령 모습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탄 채 손 흔드는 모습이 그랬다. 대통령 광장에 도착하니 초대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모두 9명의 전직 대통령들이 청동상 모습으로 서있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초가정’이다. ‘출렁다리’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면 대청호를 낀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겠지만, 등산 목적이 아니므로 관뒀다. 당연히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행복의 계단’ 역시 그냥 그림의 떡이었다. 내려오면서 9명의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좋은’ 대통령만은 아니었다 생각하니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청남대를 찾는 많은 이들도 그런 생각을 하는지, 불현듯 궁금해진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좋은’ 대통령이 뽑혔으면 하는 기대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김태완)이 선정한 '2012년 미래학교' 5개교 중 두 번째로 대구 달성군의 포산고(교장 김호경)를 소개한다. 고등학교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외부와의 단절된 생활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 대구 지역 학생들에게 '가고 싶은 학교'로인지도가 높아가고 있다. 아름다운 교정,잠재된 미래의 주역들이기지개를 준비하는대구 포산고등학교!
국가직 공무원인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장학관ㆍ교육연구관ㆍ장학사ㆍ교육연구사)이 지방직 공무원으로 전환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교육공무원법ㆍ지방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교육감 소속 교육전문직을 국가직에서 지방직으로 전환하고, 대통령 또는 교과부 장관에게 있는 임용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하는 내용이 담겼다. 교육전문직이 지방직 공무원이 되더라도 보수, 처우, 복무, 임용(휴직‧파견) 등은 기존 국가직 공무원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또 지방직으로 전환된 교육전문직이 국가직인 교장‧교감 등으로 전‧출입하면 전직이 보장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원에 대한 지방공무원 전환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국가공무원 결원 정규교원 충원 ▲일반직 공무원증원 악용할 수 없도록 법 규정 정비 ▲전문직 채용요건 등 정치적 중립성훼손 방지책 제시 등의 보완을 요구했다.
‘낙오자 없는 학교’ 표방 • 보충수업·돌봄 프로그램 • 교과교실, 체육관 등 시설확충 • 1인1악기 연주 등 예체능수업 • 학생직접 운영 분쟁조정위원회 • 이민 2세 학부모 소통 이벤트 2006년 베를린 뤼틀리 학교 교사들은 더 이상 극에 달한 학교 폭력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교육당국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구호요청 편지(브란트브리프, Brandbrief)를 보냈다. “수업시간에 교사를 향해 물건을 던져도 교사의 훈계가 완전히 무시되는 상황이니 칠판을 향해 돌아서기가 두렵다. 수업에 들어갈 때는 긴급 구호요청을 위해 핸드폰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교실 문을 발로차고, 휴지통을 축구공처럼 차고 노는 일은 예사고, 벽에 거려 있는 액자 틀을 부수는 등 기물파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이 학교에서 교육 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우리 교사들은 법과 정치의 사각지대에 외로이 서 있는 느낌이다. 학교를 폐쇄하든지 교내에 경찰인력을 배치해 달라.” 이 소식은 삽시간에 독일 전역에 퍼져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매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최대 화제와 이슈를 선정하는 슈피겔지가 2006년 3월의 톱뉴스로 선정 할 정도로 독일인들은 극에 달한 학교폭력 앞에 말문을 잃었다. 정치계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교육과 이민정책에 대한 갑론을박을 이어갔고, 베를린시는 주정부 차원의 대안모색에 골몰했다. 이 학교 학생은 83%가 터키, 레바논, 세르비아, 폴란드 등지에서 몰려온 노동이민 2세들이었기 때문에 교육이전에 이민정책과 직결된 문제였다. 이후 임시교장에 의해 위탁 운영되던 학교는 2009년 코둘라 헤크만 현 교장이 부임하면서 초·중등 12학년 전 과정을 한 학교에서 수료할 수 있는 종합학교로 전환했다. 초등6년을 마치면 실업계와 인문계로 나뉘던 기존의 제도와는 달리 초등교를 졸업하고 성적과 관계없이 모두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10학년을 마치면 진학을 원하는 사람은 아비투어(독일 수능)준비반에 들어가 12학년까지 공부하고,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아우스빌둥과 직업학교를 병행하는 이원제 직업교육의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종합학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2008년부터 베를린 주정부와 교육부는 학교시설 정비와 인력보충을 위해 2700만 유로(약 400억원)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다. 학생식당을 짓고 물리, 화학, 생물, 음악, 미술 등 자연과학과 예체능 수업을 위한 학습기자재를 갖춘 교과교실을 마련했다. 특히 미술수업은 목공실, 금속공예실을 따로 설치하고, 4개의 컴퓨터실, 학생을 위한 문화중심공간이기도 한 최신 멀티시스템을 갖춘 두 개의 스포츠 강당도 지었다. 뤼틀리 학교는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는 모두를 위한 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더욱 철저하게 교내에서 차별을 금지하고 학생 위주로 학교와 교실의 모든 시설과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또 독일어, 영어, 수학 등 중요과목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보충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학 때는 방학캠프를 개최해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을 학교가 책임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넓은 학교 식당을 이용, 점심벤드를 조직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여가와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운영됐다. 학교 음악실에는 악기수업을 위해 드럼, 색소폰, 플루트, 전자피아노 등 모든 종류의 악기를 다양하게 구비했다. 누구든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은 별도의 개인 교습 없이 학교수업만으로 모두 1인 1악기를 연주하게 됐다. 이런 음악수업 환경은 비싼 학비 내고 다니는 귀족 사립학교에서도 엄두내지 못할 수준이다. 4명의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휴식시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독일어 소통이 어려운 부모들과 터키어나 이슬람어로 상담도 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멘토 역할까지 한다. 또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이 분쟁을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분쟁조정위원회(Streitschlicht)다. 학교 운동장이나 학급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싸움은 특별하게 분쟁조정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받은 학생들의 중재 하에 당사자들이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 헤크만 교장은 학교 정상화를 위한 노력 중 가장 실효를 거둔 방법으로 모국어 교육과 부모들과의 소통에 성공한 일을 꼽았다. 그동안 아랍계 이민2세들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독일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스스로도 독일어를 못하고, 가르치려는 의지도 없었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독일어 교육이 이민2세의 문제 해결의 열쇠였다. 독일어가 서툰 아랍계 이민2세들을 관찰한 결과 가정에서 모국어 역시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모국어 교육이 제대로 되면 독일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학생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지역 국민교육기관인 폴크스호크슐레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국어 강의를 개설하고 자격증까지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처방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학생의 모국어 실력이 성장하면서 독일어도 조금씩 좋아졌고, 부모들의 태도 또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헤크만 교장은 이어 부모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교사와 학부모 간의 면담이 아니라 다과를 나누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미소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린 것이다. 처음엔 학교 오기를 꺼리던 부모들이 조금씩 아이 일에 관심을 갖고 교사 말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열기 시작하니 바로 아이들이 변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 ‘베를린 노이퀠르너의 테러학교’란 오명으로 독일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학교는 지금은 ‘독일교육의 오아시스’란 찬사를 받으며 계속 주목받고 있다. 뤼틀리 학교가 폭력에서 벗어나는데 기여한 가장 큰 동력은 사회 구성원 전체다. 학교폭력은 교사나 학생,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총체적인 위기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대처해 마침내 학교전체가 폭력에서 구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중남미 전기 없는 학교 6만2000개 ‘배움의 빛’ 프로젝트로 지역 발전 “축구의 대륙 남미에서 축구 경기 보는 걸 상상도 못하는 마을이 수도 없이 많다면 믿으시겠어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원장 최운실)의 초청으로 ‘제1회 대한민국평생학습박람회’ 참석차 방한한 루이스 스까소(39·사진) 이베로아메리카 국가기구(OEI) 파라과이 사무국장은 벽지학교 전기시설 구축사업인 ‘배움의 빛’ 프로젝트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OEI는 중남미 지역의 교육, 과학, 기술, 문화 발전과 교류를 위해 1949년에 창설된 국제기구다. OEI가 그 중에서도 중점을 두는 부분은 교육환경 개선이다. 스까소 국장은 “교육의 힘으로 40년간 급성장한 한국을 보며 교육이 곧 국가발전의 동력임을 느낀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세계 최악의 불평등 대륙으로 꼽히는 중남미는 교육격차 문제 역시 심각하다. 중남미에 전기시설이 없는 학교는 약 6만2000여개로 추산된다. 이들 학교는 통신시설도 없어 인편이 아니면 자국의 교육부로부터 연락조차 받지 못한다. 성악가 조수미 씨를 비롯해 세계적인 가수, 운동선수 등이 홍보대사로 참여해 최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OEI의 ‘배움의 빛’ 프로젝트는 이런 학교들에 태양광 발전 시설과 텔레비전, 컴퓨터, 인터넷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스까소 국장은 “학교에 전기를 설치하는 일은 단순한 시설개선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에 전기가 없다는 것은 지역 전체에 전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학생들에게 충전식 휴대용 전등을 집에 가지고 가도록 하면 아이들은 전등 충전을 위해서라도 다시 학교에 온다”고 설명했다. 생활의 필요를 이용해 초등 미취학 아동이 300만명이나 되는 중남미의 취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설치하는 전기통신 장비는 교육수준이 낮은 벽지 교원들의 원격연수를 가능하게 해 교육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스까소 국장은 “그러나 이 사업 효과는 교육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명이 없어 술로 저녁 시간을 보내던 주민들이 학교에 모여 방송이나 교육자료를 보게 된다”며 “학교가 마을의 교육·문화 중심, 더 나아가 발전의 거점으이 된다”고 했다. 그는 “전기시설의 유지·보수 때문에 청년들에게 기술 교육과 취업의 기회도 생긴다”며 전기시설 구축이 지역발전까지 이끌게 되는 원리를 설명했다. OEI는 ‘배움을 위한 빛’ 프로젝트 외에도 수학·과학 교사를 위한 원격연수, ICT 연수, 문해사업, 다문화교육 등 다양한 교육사업을 하고 있다. 스까소 국장은 “ICT 활용이나 문해교육도 한국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라며 “한국과의 교류를 통해 높은 문맹률을 낮추고 고립된 지역의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배움을 위한 빛 프로젝트 홈페이지 : http://lightsforlearning.oei.org.py/
美 브루스 발라드 교사 침묵교수법으로 언어교육 협동학습·동기부여까지 “한국어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거의 말씀을 안 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게 하는 모습에 그동안 제가 받았던 언어교육의 틀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눈높이 교육상 글로벌 교육부문 수상자인 브루스 발라드(59·사진) 뉴욕 브롱크스 차터스쿨 교사는 2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의 주최와 교총, 교과부의 후원으로 열린 ‘눈높이 글로벌 교육포럼 2012’에서 자신이 실천해온 침묵교수법을 발견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발라드 교사가 평화봉사단원으로 1975년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 교사가 수업 시간에 막대기를 하나씩 꺼내 ‘막대기’라고 알려준 뒤 다시 막대기를 꺼내들면서 침묵하자 학생들이 다같이 ‘막대기’라고 말하고 이어 서로 다른 막대기의 길이, 색깔 등을 표현하는 단어를 찾아갔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교사가 직접 가르쳐주는 언어 수업에서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수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후 그는 새로운 언어를 가르칠 때도 암기할 내용을 알려주기보다는 학생들이 도전할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칼렙 가테뇨의 이론을 적용한 교수법을 개발했다. “교사가 할 일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가진 경험과 능력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발라드 교사는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한국어를 단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그가 하는 일은 같은 발음이 나는 글자를 같은 색으로 칠한 영어 단어와 한국어 단어를 제시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학생들이 직접 각 글자의 음가를 찾아 글자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방식으로 자음동화와 같은 음운의 변동에 대한 기준도 스스로 개발하게 된다. 발라드 교사가 보여준 자신의 수업 동영상은 그의 교수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치원생들이 4자리 숫자의 한국어 읽기를 배우는 수업 동안 그는 학생들이 틀렸을 때도 고쳐주지 않았다. 그러자 학생들끼리 서로 고쳐주며 규칙을 만들었다. 심지어 잘했다는 칭찬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스스로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요구하며 수업의 방향을 이끌었다. 나중에는 학생들끼리 돌아가면서 나와 교사의 자리에서 다른 아이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침묵하는 문자 교육을 넘어 협동학습과 동기부여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교수법의 핵심이 단순히 침묵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는 힘에 있기 때문이다. 이 학습자 중심 교수법은 수학, 사회, 외국어 등 다양한 교과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발라드 교사는 “모든 학생은 자신의 경험, 직관, 상상력, 판단력, 지적 능력 등을 갖고 교실로 들어온다”며 “학생들은 교사가 넣어주는 정보를 머리에 집어넣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해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발라드 교사의 사례 발표 외에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창의인재 양성’을 주제로 한 조벽 동국대 교수의 기조 강연과 그 실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 피터 데일리 NLCS 제주 교장과 심옥령 청라 달튼스쿨 교장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사진설명: 브루스 발라드 교사가 막대기를 들고 침묵교수법을 발견한 첫 한국어 수업을 설명하고 있다.
▨ 초‧중등교사 학교생활·문화 실태 교사들은 학교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원장 김태완)이 주최한 ‘교사의 학교생활·문화 진단과 과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초·중등교사의 학교생활·문화 실태’(초중고 212개교 2536명 대상 우편조사)에 따르면 거의 모든 교사(93.2%)들이 학교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85%의 교사가 업무수행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황은희 홍천중 교사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2 대한민국 교원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봤다. 직급별 인식 차 드러나… 교장 학부모 영향력 증대 교감 공문처리량 증가, 교사 실적 중심 서열화 꼽아 대부분의 교원들(85.4%)이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장 어려운 업무는 학생상담·생활지도·진로지도(47.3%)로 드러났다. 두 번째는 공문서 작성 등 학교경영지원(32.2%)이었다. 두 유형의 업무가 79.5%의 교사들에게 가장 곤란한 업무였다. 뒤를 이은 수업관련 업무(5.5%), 학급경영(3.2%)과는 차이도 현격했다. 특히 중학교에서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응답한 교사가 60%에 달해 초등(43.3%)이나 고교(43.9)보다 훨씬 많았다. 그간 지적된 대로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중학교 교사들의 어려워진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학생인권 관련 태도변화’는 업무를 어렵게 하는 첫째 원인(15.7%)으로도 꼽혔다. 마찬가지로 중학교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17.8%)을 보였다. ‘학생인권 관련 태도변화’를 제외하면 직급별로 업무를 어렵게 하는 요인에 대한 인식차가 나타났다. 특히 교장은 학부모 영향력 증대(13.8%), 교감은 공문처리량 증가(14.1%)를 꼽은 반면, 교사들은 실적 중심 서열화(교사 13.8%, 수석교사 12.5%)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또 교장과 교감이 5위(6.7%)로 꼽은 교사1인당 학생 수 과다 역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수석교사 12.2%, 교사 10.4%). 저경력(1~5년) 교사들은 16년 이상 고경력 교사들이 5위로 지목한 ‘학생 수 과다’를 가장 큰 이유로 선택하는 등 경력별 인식차도 드러났다. 교사들이 본 교사문화의 대표적 특성은 전문성과 안정성이었다. 차이라면 초등은 협력성(3위, 33.9%), 중학교는 봉사성(5위, 24.3%), 고교는 온정주의(5위 23.5%)가 부각된 점이다. 이런 차이는 교사문화 장단점 인식에서도 드러났다. 초등은 협력성(18.03%)이 최대 강점으로 지목된 반면 고교는 전문성(3.74%)을, 취약점도 초등 관행성, 중학교 헌신, 고교 온정주의를 1위로 응답해 학교급 별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초·중등교사의 학교생활·문화 실태조사’의 결론은 매년 반복되는 교원업무경감이 시급하다는 것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교사가 ‘공문처리 및 행정지원(49.7%)’을 수업준비를 가장 어렵게 하는 원인이라고 답한 것에서 교과부 장관, 교육감 등 너나할 것 없이 업무경감을 약속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체감하지 못함을 알 수 있었다. 업무경감은 ‘수업 지원 문화조성 과제’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4.7점)를 받았다. 교원의 과다한 업무를 해결한 해외 사례도 제시됐다.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는 교직문화 개선을 위해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업무경감방안을 소개했다. 프랑스는 다양한 교육지원 인력을 학교에 배치해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지도와 행정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교육행정 전담교사(conseiller principal d'ducation, CPE)를 둘뿐 아니라 보결도 전담 보조교사에게 맡기고, 특수교육이나 급식지도 등 다양한 분야의 보조원도 배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잡무가 많은 일본의 카나가와현 하마노고초는 1인 1업무 시스템을 도입하고 과다한 위원회나 회의를 단호히 줄여 근무시간의 80%를 수업과 연수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시(市) 자체 예산으로 강사 배치를 확대, 학급당 학생 수를 감축한 아이치현 이누야마시 교육위원회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미국은 코치, 멘토, 리드교사 등을 지정해 신규 교사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교장자문기구나 지역 전문가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활용해 교장의 부담을 완화하는 등 업무경감에 방점을 두고 있다.
완벽한 교사상 버리고 자신의 부족함 인정하니 아이들 모습도 보여 “모든 면에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완벽주의가 저도, 아이들도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신성환 전북 산서초 교사(27·사진)는 수업도 잘하고, 아이들 마음도 잘 알아주는 이상적인 교사가 돼 아이들을 훌륭하게 길러내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지도에 따르지 않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친절한 선생님이 되려는 생각에 참다가, 또 한순간 쌓였던 감정이 폭발해 심하게 화를 내기를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신 교사는 “코칭을 통해 스스로 완벽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진짜 행복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그는 ‘행복한 교사’가 되는 비결을 속초 청호초 탁동철 교사의 교실에서 발견했다. 그는 탁 교사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고 수업을 잘 이끄는 선생님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줍음도 많고 수업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아이들 반응을 받아들여주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매끄럽게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아이들의 행동을 지적하고, 그런 자신을 자책하던 자신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좋은 교사상의 색깔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신 교사는 “지금은 아이들에게 화가 나면 감정을 표현한다”면서 “그렇게 하니까 스스로의 감정도 해결돼 더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고 아이들도 편하게 받아들인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완벽만을 추구하다 실패를 반복하던 신 교사는 이제 자신의 주관대로 수업을 진행하되,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인정할 수 있는 행복한 교사가 됐다. 그런 그에게 학생들도 원하는 모습으로 변했는지 물어보니 “아이들은 아직”이라면서도 “좀 더 아이답게 행동하는 모습은 보게 된다”며 웃었다. ▶방송: 28일(수) 오후 7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