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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안전행정위원회로 옮겨 주목을 끌고 있다. 이해찬 의원실 관계자는 14일 “이 의원이 대표 발의 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안행위로 옮겼다”고 밝혔다. 의원들이 임기 중 소속 상임위를 옮기는 것이 이례 적인 일은 아니고, 이 의원이 지역구 관련 법안을 강력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 의원의 전력(前歷) 때문이다. 이 의원은 1999년 DJ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으로 재임하면서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낮춰 5만 여명의 교원을 교단에서 퇴출시킨 주역이다. 당시 이 의원은 ‘나이든 교사 1명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기해 교원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바 있다. 특히 당시 퇴출 교원의 신규채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초등교원 수급부족과 기간제 교사 확대 등 공교육 부실을 자초했고 현재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것이 교육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공교육 정상화와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한 교원 정원 증원과 각종 수당 등이 행안위에서 협의되고 처리돼야 한다는 점. 교육계에서는 이 의원이 아직도 교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관련 법안 처리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 교장은 “이 의원이 교육계와 악연이 있고, 선생님들에게 상처를 준 것 때문에 일부 걱정하는 교원들이 있다”며 “교육계와의 악연을 결자해지 한다는 차원에서 각종 교원 관련 숙원 법안을 주도해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회법 개정에 따라 국회에서 교육을 담당하게 될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교문위)가 인기 상임위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여야는 현재 16개 상임위원회를 유지하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를 교문위로 변경하는 등 7개 부서의 명칭과 기능을 재조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어질 상임위 재배정을 두고 상당 수 의원들이 교문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문위와 관련,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신학용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교문위원장으로 하고, 현재 24명인 정원을 26명으로 늘리기로 의견 조율을 마친 상태다. 양 당은 내부적으로 의원들의 상임위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문화방송통신위원회 의원 중 문화 분야는 교문위로, 교과위 중 과학기술 분야 의원은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로 자연스럽게 옮기도록 할 방침이지만 교문위를 희망하는 의원들이 많아 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교과위 중 과학기술에 정통한 의원은 미방위로, 문화 부분에 관심 있는 의원은 교문위로 유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교문위가 앞으로 알짜배기 지역사업을 관장할 것”이라며 “방송에 관심 있는 의원을 제외하고는 교문위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산업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도 교문위의 주가를 높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벌써 이름이 거론되는 의원도 있다. 국회 윤리위원장인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전문성을 앞세워 일찌감치 교문위행을 선언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으로 교과위원인 이용섭, 박혜자 의원도 교문위로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향의 장병완 문방위원도 교문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당의 전주 완산갑의 김윤덕 의원도 문방위에서 교문위로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의 경우 동계올림픽 지원과 관련해 교문위로 소속을 변경할 계획이다. 부산에서는 문방위 출신의 한 여성의원이 김세연 의원과 동시에 교문위를 희망해 교과위 간사를 맡은 김 의원에 밀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그동안 교과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민주당 유성엽 의원은 미방위로 옮길 것으로 보이며, 과학비즈니스벨트에 관심이 컸던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미방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 “과거 사회간접자본에 치중하던 시절에는 건설교통위원회 등이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교육과 문화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아 교문위가 이른바 ‘노른자위’, ‘로또’ 상임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감 비리와 부정선거 등으로 인해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는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국민 절반은 폐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 10명 중 7명은 거주지역의 교육감의 성향은 물론 이름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12~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934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감 직선제 에 대한 의견’ 조사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총이 주장하는 ‘시․도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공감한다’ 50%, 공감하지 않는다는 32%였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남성이 54%로 여성(45%)보다 직선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수‧진보’ 등 교육감의 성향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4명 중 1명은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교육감의 이름을 ‘모르겠다’가 67%, ‘알고 있다’는 33%에 그쳤다. 특히 20대의 86%, 30대의 72% 교육감의 이름을 모른다고 답해 젊은 층의 무관심이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갤럽 측은 “이름도 성향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행 직선제가 효율적 제도인가’에 의문이 든다”며 “결국 ‘잘 모르는 후보를 억지로 뽑는 방식으로 우리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조사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2%포인트에 신뢰수준은 95%다.
이재연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은 20일 교총회관에서 ‘청소년의 행복을 묻는다: 성장 환경과 발달모습’을 주제로 ‘2012년도 고유과제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성과 발표회에서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방안, 다문화가족 아동․청소년 발달과정, 민주시민역량 국제비교 등이 발표됐다.
이준희 동아대 교육대학원 원장은 19일 동아대 승학캠퍼스 경동홀에서 ‘다문화 교육의 실천적 방안과 이해’를 주제로 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정유성 서강대 교육문화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유광찬 전주교대 총장은 15일 대만 신죽교육대와 국제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양 대학은 이번 협약에 따라 학생 및 교수 교류, 대학 간 공동 연구, 학술자료 교환, 세미나 개최, 특별 단기 학술 프로그램 교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의천 조선대 경영대학원장이 지난달 21일 고려대에서 열린 국제지역학회 이사회에서 제17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사단법인 국제지역학회는 전국 대학교수 200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제경제, 국제통상, 국제경영을 연구하는 학술단체다.
이규석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1, 22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2013년 전국과학교육담당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창의 인성 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으며 융합인재 양성, 과학교사 전문성 향상, 과학영재 발굴․융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 한양, 경성 그리고 서울(문동석|상상박물관)=문동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가 20일 답사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 본 ‘한양, 경성 그리고 서울’을 발간했다. 이 책은 교사가 역사 학생들과 쉽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시대별, 구역별로 주제를 묶어 다뤘다. 2만원 ■ 무심한 엄마, 무관심한 선생님(이원진|21세기북스)=이원진 미국 페어팩스카운티교육청 학부모․자녀교육 프로그램 강사가 지난달 22일 부모를 위한 자녀 왕따 대처법 ‘무심한 엄마, 무관심한 선생님’을 펴냈다. 책에는 청소년과의 효과적인 소통 방법 및 왕따의 징후 파악 및 대처법이 안내돼 있으며 미국의 왕따 예방책 등이 사례별로 소개됐다. 1만3000원 ■ 벌거벗고 만난 사람(최성환|책마을)=최성환 전 대구 남양학교 교장이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수필집 ‘벌거벗고 만난 사람’을 출간했다. 최 교장은 “책을 쓰는 동안 벌거벗고 거리에 나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수필이 진솔한 성찰이 깃든 문학인만큼 교직생활에서 경험을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1만2000원
전북교총 임원 연석회의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19일 ‘임원-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013년도 주요 사업추진계획, 조직 활성화 방안 등 현안문제를 협의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교단안정 및 교육발전을 위한 40만 교원 청원운동 추진사항, 2013 교육공로자 표창 시행, 회세 확장 방안, 교섭․협의 추진사항, 교권보호, 회원 복지 정책 등이 있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된 한상권 정읍교총 회장 등 4개 지역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한 전북시․군교총협의회장에는 윤석화 익산교총 회장이, 총무에는 이정연 고창교총 회장이 선출됐다. 제98회 임시대의원회 한국교총은 23일 ‘제98회 임시대의원회’를 갖고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른 교총 정관 개정안과 제35대 회장 선거 추진 사항을 심의했다. 대의원회에서는 아울러 최근 교총이 주력하고 있는 교권보호 활동, 교원애환찾기 운동, 학생인권조례 저지활동 등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유치원연합회 신규교사 연수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전호숙)는 22, 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11회 전국 국공립유치원 신규교사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방은영 예원예술대 교수가 ‘유아와 음악, 그리고 교사의 역할’에 대해, 임웅 한국교원대 교수가 ‘창의성 개발을 위한 유아과학교육’에 대해 특강했다. 성품협회와 간담회 이영숙 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사진 왼쪽)는 20일 한국교총을 방문, 안양옥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실천적인 인성교육이 절실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성품협회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은 14일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사진 오른쪽)으로부터 초등교원 양성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하 명예관장은 기탁식에서 “일본에서부터 초등교육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다”며 “초등 교원양성에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총장은 “기탁금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이끌 역량 있는 초등교사를 양성해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하 명예관장은 어린 시절 미술가 지망생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미술공부를 접은 후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재일교포 2세다. 수림문화재단 이사장과 금정학원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단 ‘여초(女超)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나 상위직급 여성의 비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거리도 아니지만, 숫자로 드러내 놓고 비교해 보면, 아직도 ‘평등’사회로의 길이 멀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2012년 초․중․고 교사현황’을 살펴보면 전국교사 42만5392명 가운데 여성이 27만5922명으로 64.9%를 차지하는데 비해 여교장 비율은 15.6%에 불과하다. 여교사 비율은 초등이 76.2%, 중학(67.3%), 고교(47.3%)에 이르지만 초등 여교장 비율은 16.7%에 그쳤다. 중학은 19.4%, 고교 7.8%로 초․중․고 모두 관리직 여성비율이 남성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여교사가 교장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좁은 지는 교원 수로 대비해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초등의 경우 여교사 대비 여교장 비율이 0.7%인 것에 반해 남교사 대비 남교장 비율은 11.3%이다. 고교의 경우에는 여교사 대비 여교장 비율이 0.3%로 미미하기 그지없다. 33년 교직경력의 한 여성 전문직은 초등보다 중등 여교원의 승진이 더 어려운 이유로 방과후 자율학습 등으로 업무가 늦게 끝나는데다 양육과 가사가 겹치면서 승진점수 획득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점을 꼽았다.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여성정책에 대해 기대가 높았던 박근혜정부는 19일 교육부, 기재부, 행안부, 복지부에 상반기 중 사무관급 여성정책전담관을 배치, 여성정책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선거 당시 △여성 장관 및 정부위원회 내 여성위원 비율 확대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목표제 도입 및 평가지표 반영 △여성 교수 및 여성교장 채용쿼터제 도입 등 정부․공공 및 민간 기업에 여성대표와 리더를 육성해 2017년까지 10만 여성인재풀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오효숙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회장(서울장월초 교장)은 “여교장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훨씬 세심한 학교경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고위직일수록 진급이 어려워지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교직사회의 바람이 전담관을 통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성범죄자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친구들과 상의해 한번 그려볼까요?” ‘범죄자’ 하면 으레 흉악한 얼굴을 떠올릴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교사의 주문에 웃고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얼굴을 그렸다. 19일 경기 용인 신리초 보건실에서 열린 성폭력예방 교육시간. 이날 수업은 교육부․법무부가 지난해 공동 개발․보급한 초․중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용 지도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성폭력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실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배웠다. 수업을 진행한 김현주 보건교사는 학생들에게 △집에 혼자 있는데 엄마 친구가 문을 열어달라고 할 경우 △평소 아는 아저씨가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같이 가자고 할 경우 △학원 선생님이 내 몸을 만지려고 할 경우 △어떤 아저씨가 강아지, 게임기 보여준다고 같이 가자고 할 경우 등 유형별 상황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대처방법에 대해 토의하면서 직접 역할극을 만들었다. “미음아 안녕? 아저씨가 짐이 너무 무거워서 그러는데 집까지 같이 좀 들어줄래?”, “제가 지금 바빠서 가봐야 해요. 엄마가 오시기로 했거든요.” 극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김 교사는 “성범죄자는 위급상황을 가장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애완동물․게임기 등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 친밀해지려고 한다”며 “이럴 경우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고 ‘싫다’는 감정 표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이 양은 “성폭력은 어두운 골목에서만 일어난다, 학원선생님은 나쁜 사람일 리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앞으로는 아는 사람의 친절도 부모님께 먼저 물어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민 군도 “성범죄자는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면 한번 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을 참여시킨 예방교육이라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명확히 대처방법까지 가르치니 효과도 좋았다”고 했다. 올해부터 초․중․고교의 성교육 수업은 연간 15시간으로 5시간 늘어나고, 이 중 성폭력 관련 수업 3시간이 의무적으로 포함된다. 교육부는 초등용 교수․학습자료(15차시)를 학교폭력 예방사이트(www.stopbullying.or.kr)에 탑재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등 교사용 성폭력예방자료는 올해 하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며, 성폭력 예방 교육에 소홀하기 쉬운 도서벽지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실’도 운영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훈화라고 하면 대부분 지루한 순간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오래 기억되는 교훈을 주려면 수업을 준비하듯 공들여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김상규(75) 전 북경양광정국제고 교장이 훈화집 ‘훈화교육의 지혜’를 펴냈다. 책에는 그가 42년 교직생활 동안 쌓은 인성교육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겼다. 김 전 교장은 ‘내일을 열어주는 훈화 교육’, ‘교육스피치 백과’, ‘인생수업 노트’ 등 10여 권의 훈화집을 발간해 훈화교육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훈화는 인격 형성에 도움을 주는 교육 영역으로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책에서는 인성교육 훈화뿐만 아니라 인생경영에 대한 지침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인생경영교육 훈화에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신지애 골프선수, 전신마비를 딛고 의사가 된 이승복 박사, 기적의 성악가 폴 포츠 등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이 될 만한 성공인물 30인의 인생이야기가 소개됐다. 김 전 교장은 “퇴임 후 7년간 신문, 잡지, 책 등에서 자료를 모으며 학생들에게 성공한 인물의 삶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작은 것들을 쌓아나가면서 하나하나 성취된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책은 한 주제 당 3~4페이지의 짧은 사례들로 구성돼 있다. 그는 “교장, 교사, 부모님 등 누구나 그때그때 실정에 맞게 적절한 이야기를 골라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왕따, 폭력 등 난제를 훈화를 통한 교육적 설득에서 찾자”고 당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월 신학기를 맞아 높아진 교육과정에 대한 교원들의 관심과 궁금증을 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이하 NCiC·www.ncic.re.kr)에서 해소할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NCiC는 교육계에서 국내외 국가교육과정의 정보 공유에 대한 요구는 높은 반면 이를 총람할 곳이 없다는 점에 착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1년부터 운영해온 국내외 교육과정 정보공유시스템이다. NCiC에서는 16개 시·도 및 학교 교육과정, 우리나라 교육과정 변천사뿐 아니라 미국·일본·핀란드·호주 등 17개국의 국가 정보, 유·초·중·고·특수 교육과정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또 교육과정 자료실에는 세계 교육과정 원문, 교육과정 관련 연구, 법령, 교육과정 정책자료, 우수학교 사례, 연수·워크숍 자료 등을 담아 여러 곳을 방문하지 않아도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한 번에 관련 내용을 모두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NCiC는 시공을 넘어 우리나라의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유·초·중등 각 급 학교별 교육과정과 자료, 세계 17개 국가의 교육과정 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된 교육과정의 디지털 아카이브”라며 “새로운 교육과정을 원하는 교원들뿐 아니라 교육과정 연구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칠보초 병설유치원 새내기 김지선 선생님 취임식 경기 칠보초등학교 (교장 양원기) 에서는 지난 3월 18일 월요일 오후 4시부터 칠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새내기 교사인 김지선 선생님의 취임식을 시행하였다. 이 날, 칠보초등학교 전 교직원들은 모두 칠보초 글벗도서관에 모여 김지선 선생님의 교단에서의 첫 출발을 열렬히 축복해주었다. 개회사, 국민의례에서부터 폐회사까지 식순은 의례 행하던 대로, 기존의 형식대로 진행되었을지 모르지만 식순 하나하나의 내용은 김지선 선생님 본인 뿐 아니라 이 자리를 축하하러 모인 모든 교사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다. 새내기 김지선 선생님의 여리면서도 힘 있는 선서와 이를 받으시는 교장 선생님의 환영사. 식에 참석했던 4년차 교사 김지현(영어전담)은 특히 교장선생님의 환영사 중 “로버트 풀검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은 유치원에서 배우는 내용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거꾸로 이야기하면 세상 그 어느 순간의 배움도 유치원에서의 배움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라는 부분에서 자신의 교사 생활을 순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하였다. 또한 선배 김선호(유치원) 선생님의 환영사와 뜨거운 포옹은 김지선 선생님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하였고 꿈을 이루기 위해 그간 노력했던 세월을 생각나게 하면서 눈시울을 젖히게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이어지는 축하행렬의 끝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2012학년도에 창단된 칠보 관현악 단원 중 플롯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조유진(6-1), 박영은(6-3) 학생의 듀엣 연주는 취임식의 감동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주기도 하였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조차 바쁜 3월이지만 칠보초등학교는 이번년도에도 어김없이 새내기 교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모두가 시간을 내고 마음을 모았다. 이렇게 꿋꿋하게 한 교사의 ‘시작’을 축복할 수 있는 힘과 여유는 우리는 칠보 교직원 ‘가족’이기 때문이라는 강한 공동체의식 덕분이다. 칠보 가족 막내 교사의 첫 걸음을 함께한 이 시간이 김지선 선생님의 훗날 교직 생활 중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고, 받은 사랑과 관심 그 이상으로 바른 어린이를 육성하는 데 노력하는 멋진 선생님이 되길 응원한다.
EBS 스쿨리포터가 소개하는 서울국제고 태권도 승단 심사 현장 “하나, 둘, 어이!” 오전 6시, 서울국제고등학교(교장 윤인섭) 강당에서는 학생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린다. 서울국제고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모두 매일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태권도를 한다. 겨울 방학까지 1단 취득을 목표로 연습하고 있는 것. 입시가 강조되는 현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공부에 매달려야 할 고등학생들이라지만 서울국제고는 ‘태권도 5대 정신’인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에 중점을 두고 태권도 지도를 위해 힘써오고 있다. 왜 서울국제고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전교생이 태권도를 하는 것일까? 태권도는 전 세계 수련인 인구만 약 7000만 명을 두고 있는 국제 공인 스포츠로 평화와 공정성을 추구한다. 태권도 교육의 이러한 정신은 ‘조화로운 세계의 창조’라는 서울국제고의 지향점과 일치한다. 이 때문에 서울국제고에서 학생들에게 아침 자습 대신 태권도로 체력도 기르고 대한국민이 지녀야 할 자긍심을 가꾸도록 하는 것이다. 서울국제고에서는 매년 1학년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승단 심사를 연다. 승단 심사는 태권도 협회의 전문심사위원을 불러 개최하는데, 올해는 모두 152명이 승단심사를 받았다. 일 년 동안 꾸준히 쌓은 태권도 실력을 검증받는 자리에서 응시하는 학생들은 필수 품새와 선택 품새를 하나씩 외워 심사를 받고, 겨루기 시합을 통해 평가받는다. 심사 내내 학생들은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아침마다 갈고닦은 실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된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1학년 이현정(16) 양은 “심사 때 설레고 떨렸지만, 좋은 경험이었다”며 뿌듯해 했다. 신정혁(32) 사범은 “아침마다 꾸준히 태권도를 함으로써 심신을 단련시키고,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인내와 도전정신을 키우는 점에 주력했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태권도협회 김종수(30) 연구위원은 “요즘 교육목표의 추세가 지덕체(智德體)가 아니라 ‘체덕지(體德智)’로 바뀌고 있는 곳이 많을 정도로 체육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공부뿐만 아니라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시키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심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심사에 통과한 학생은 143명, 안타깝게도 9명은 1단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 학생들은 한 해 동안 더 연습해 연말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윤인섭 교장(60)은 “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우리 학교의 교훈인 ‘Our Hearts in Korea, Our Eyes to the World (마음은 한국에, 눈은 세계로)’를 다시 한 번 마음속에 새기면 좋겠다”며 학생들에게 “태권도를 세계에 널리 보급하는데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침마다 외치는 서울국제고 학생들의 힘찬 기합소리가 바다 건너까지 전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서울국제고의 아침 태권도 운동은 싱가포르에 있는 주롱전문대(Jurong Junior College)에 소개돼 이 학교에 태권도부를 개설하는 데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선생님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앞으로도 아침 태권도 운동이 서울 국제고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도 많이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국제고등학교 스쿨리포터 글 : 황수경 사진 : 이예림 취재 : 기예진, 주유진 지도교사 : 최온희 교사
충북, 학교 아닌 교육청 회계연도 맞춰 1월부터 미지급…“이미 지방직 아닌가”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법 개정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 서둘러야 “충북은 1월부터 연구비 지급이 안됐데요.” “국립중학교는 지난 2학기부터 예산책정을 안 해서 교장선생님들이 대학에까지 손을 벌렸다고 하더라고요.” 대한민국 초·중등교원은 국가공무원인가, 지방 공무원인가. 최근 교직사회의 핫이슈인 수당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 두 가지 사례는 법은 어찌됐던 교원은 이미 지방직이라는 것이다. ‘교원의 지방직화’를 반대해온 대표적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지역격차에 따른 보수·복무 등의 차별’이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교육감 소속 지방직으로 전환된 교육전문직의 경우도 관련법에 ‘보수·처우·복무·임용 등은 기존 국가직과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조항까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DJ정부 시절부터 교육감에게 위임되기 시작한 교육부장관의 권한은 이제 대부분 교육감에게 넘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감들은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열릴 때면 언제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확대와 더 많은 권한 위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재정지원만 하고 권한은 모두 교육감이 누리겠다는 격이다. 이러니 국가정책과 상반된 지시를 교육감이 할 때 교원들은 ‘눈치’만 살필 수밖에 없다. 실질적 인사권과 예산지원 권한을 틀어쥐고 있는 이가 대통령도 장관도 아닌 교육감에게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 이야기로 되돌아가 보자. 중학교 수당 문제는 작년 8월 헌재판결을 통해 현행법상 지급이 불가능함이 예고됐지만 일부 시·도는 예산을 편성했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교육감선거를 의식해 짱박아 뒀다고 하면, 넘겨짚은 것이라고 억울하다 항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감사원으로부터 몇 년에 걸쳐 수차례 ‘위법’ 지적을 받아 온 사실을 몰랐다면, 그야말로 ‘직무유기’라고 밖에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특히 충북 사례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3월부터 시작되는 학교회계가 아닌 교육청 회계연도에 맞춰 1월부터 교원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충북교원은 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돈줄을 쥐고 있는 행안부·기재부와의 수당개편 협상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예산을 편성한 시·도교육감들이 ‘주머닛돈’을 어떻게 쓸 지는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예산의 용도를 변경·집행하려면 시·도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2014 재선을 위해 한 표가 절실한 교육감들이 어떤 수를 둘 지는 뻔하기 때문이다. 벌써 경기·강원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암시하는 공문을 내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교원의 지방직화는 이미 실제 상황이다. 임명장에 찍혀 있는 허울뿐인 ‘대통령’ 직인을 지키기 위해 10년 가까이 지방직화 반대를 외쳐온 것이 아니라면, 새 정부가 출범한 지금이야말로 교원들 스스로 ‘국가직 공무원’이라는 명함을 당당히 내밀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향해 교육감 선거제도를 비롯한 초·중등교육법 등 관련법에 장관과 교육감 간의 ‘법률적 권한 위임’의 범위를 명확히 밝혀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야 한다.
지난 달2월 25일부터 이달 3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센터 시어터에 세계 최대 지식 콘서트 TED컨퍼런스가 열렸다. TED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이 하나로 어우러진 세계 최대의 지식 콘서트다. 원래 TED는 폐쇄된 행사였다. 건축가이자 정보 설계 디자이너인 리처드 솔 워먼이 기술과 오락·디자인의 융합을 꿈꾸며 1984년 만들었다. 이때 애플의 맥컴퓨터가 처음으로 선보였고, 관람객 중엔 젊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 경영자(CEO)가 있었다. 그런데 2001년 미디어 사업가인 크리스 앤더슨이 TED를 인수하면서 성격이 달라졌다고 한다. 앤더슨은 ‘퍼뜨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모토로 내세우며 개방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하여 2006년부터 인터넷에 무료로 강연을 공개했다. 늦어도 한 달만 기다리면 대부분의 강연은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런데 이 행사에 직접 참가하려면 7500달러(약 820만원)가 필요하다. 역시 값이 비싼 단점이 있지만 다른 세상이 알지 못하는 것을 먼저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모인 이유는 단순히 강연만 듣겠다는 목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가까운 지인이 그곳 소식을 전해주어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 계발을 위하여 열심히 독서를 하고 자기 보다 뛰어나 사람의 강의를 듣거나 직접 만나기를 원한다. 그만큼 배움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으며 누구를 만나 마음속에 담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에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구를 만났는가? 조사를 해 보면 역시 거의 대부분이 우물안의 개구리로 살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누구를 만나고 싶은가? 물으면 이름은 대지만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시원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가능성이 낮은 것이다. 이제 그런 아이들에게 위대한 인물을 만나는 길을 알게되었다. 7500달러를 들여 TED컨퍼런스에 가 보라고 하는 방법이다.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7500달러는 단순한 강연을 듣기 위한 비용이 아니라 참가자 간의 네트워크에 지불하는 가치라는 사실이다. 유명한 CEO는 널렸고, MIT 출신은 부지기수이다. 옆자리에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가 앉을 수 있고, 점심식사 자리에선 앨 고어 전 미 부통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저 이름만 알고 지내는 ‘느슨한 관계’가 친하게 알고 지내는 ‘밀접한 관계’로 이루어지며 보다 최신 정보를 얻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TED에서 만들 수 있는 네트워크의 가치는 7500달러 이상이라는 것 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한국인의 모습보다는 일본 기업인들만 10명이 넘었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금 창조 경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요구와이제 국경없는 시대를 맞이하여 국내 시장만을 타깃으로 해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최고급 인재가 모이는 TED 같은 곳에서 네트워크를 쌓아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언제까지 이 프로그램이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지만, 내가 몸 담고 있는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지금 단지 종이에 만나고 싶을 사람 이름만 적어 내는 수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직접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만나고 싶다고 쓴 사람을 만나 행복감에 젖는 모습을 보고 싶다.
잠시 약을 타러 가기 위해 오랜만에 아침 출근 시간에 전철을 타보았다. 퇴직을 한 이후로는 될 수 있으면 이 시간을 피하고 있는데, 복잡한 찻간이 싫기도 하지만 어지간하면 복잡한 시간에 함께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 이었다. 역시 예상한 대로 복잡한 찻간에 시달리는 것은 둘째 치고 이런 찻간에 타면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젊은 여성들에게 오해를 받을 일이 생길까 보아서 늘 조심스럽고, 서는 위치 방향 심지어 손의 위치까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움직일 공간도 없이 간신히 위치를 잡고 출입구에서 집어온 무료신문 AM7을 펴들었다. 훑어보던 나의 눈을 멈추게 만든 기사 [‘학폭’ 두려워 호신용 칼들고 다닌다] 깜짝 놀라서 기사 내용을 보니 결코 낚시 기사가 아닌 사실이라는 것이 더 놀라왔다. ‘학교폭력이 무서워서 호신용의 잭나이프를 사주었다.’는 고양시에 사는 김 모 학부모의 인터뷰까지 들어 있으니 기가 막힐 일이다. 마치 잊을만하면 총기 사고가 나곤 하는 미국 학교의 오늘을 보는 것만 같아서 씁쓸한 정도가 아니라, 경악 그 자체이었다. 미국에서 잊혀질만하면 총기사고가 나곤 하는 것은 각자가 자신의 호신용 총을 소지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의 잘 못된 생각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사고가 되곤 하였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학교폭력을 이기지 못하여서 잭나이프를 휘둘러 친구 사상이라는 신문기사를 곧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아니 어쩜 분명 다가오고 있지 않겠는가 싶다. 아직 분별력이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자녀에게 친구들의 폭력이 이어지고, 당하다 못 견디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 아이는 부모가 자기 방어를 위해 쓰라고 사주신 잭나이프가 생각날 것이다. 순간적으로 나이프를 꺼내들고 덤비면 폭력을 가하던 그 친구들이라고 칼이 무섭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 아이들도 더 무서운 무기가 등장하거나 다치지 않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서지 않고 공격을 할 수 있는 몽둥이 같은 것을 이용하게 된다면, 그 싸움판은 살인을 부를 수 있는 무서운 싸움판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런 무서운 싸움판이 되도록 만든 것은 자기 자녀에게 준 잭나이프 때문이 아니겠는지? 내 자녀가 그런 싸움판을 겪고 많은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그 잭나이프를 거두어 들여야 한다. 그 칼을 가진 아이가 다른 친구들의 무기나 몽둥이를 피해서 잘 빠져 나오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상대도 무기를 사용하거나 몽둥이 같은 것의 공격을 받게 되어서 위험에 처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몽둥이에 맞으면 순간적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잭나이프 꺼내드는 순간에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왜 모르는가? 또 처음 생각처럼 위협만 하면서 피하겠다는 마음과는 달리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고 생각하여 상대를 찔렀다면 그 무서운 결과를 어찌 당하려고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였단 말인가? 어린 자녀는 [살인미수]라는 평생 잊혀지지도 지워지지도 않는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그 부모는 또한 평생 가슴 속에 묻힌 큰 한을 어찌 풀 것인가? “왜 내가 어리석게 아이에게 잭나이프를 사주었을까?” 하는 말을 평생 가슴속에 담고 가슴을 쥐어뜯어 가면서 살아야 할는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우리 사회가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대처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을 불러 오게 될 것이며, 점점 더 무서운 폭력이나 범죄를 불러 오게 될 것이다. 오죽 했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마는 이는 참으로 분별력 없는 위험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 권하고 싶다. 제발 어린 자녀에게 위험한 무기를 맡기지는 맙시다. 더 위험을 초래 할 수도 있고, 자녀의 앞날을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울러 학교 당국은 이런 무기 소지를 금한다는 가정통신문이라도 만들어서 보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