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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PC 통신 시절부터 시작한 정보통신 예절교육 제24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인 정보문화상 대상을 수상한 경기 화성 삼괴중학교(교장 송기붕). 2000년부터 학생들의 정보통신 예절교육에 힘을 쏟은 결과다. 체계적인 정보통신윤리교육을 마련, 2007년 사이버청정학교를 시작으로 2008년 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 운영, 2009 저작권체험교실, 2010년에는 경기도교육청 사이버청정학교를 운영하는 등 매년 주요 사업을 운영해 왔다. 삼괴중이 이렇게 정보통신 윤리교육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학생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이 학교에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도입한 한상윤 교사는 “시골 아이들의 인터넷 의존도는 매우 높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도시 아이들이 더 심할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인터넷을 제외하면 문화적인 혜택을 받을 통로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는 이렇게 말하며, PC 통신 시절 별생각 없이 인터넷 채팅을 즐기다 수십만 원의 요금에 곤욕을 치러야 했던 학생의 일화를 소개했다. 정규 수업 시간에 잠깐 시간을 내어 가르치며,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협조를 구하는 방식으로 시작된 삼괴중의 정보통신 윤리교육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체계화되어 갔다. 문화라는 것의 속성이 그러하듯, 성과가 쉽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것이 하나둘 결실을 맺었다. 2007년 사이버청정학교 대상, 2008년 대한민국청소년UCC공모대전 장려상, 2009년 i클린 캠페인 우수학교, 2010년 사이버청정학교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 그리고 올해까지 5년 연속 각종 대회에서 우수교로 선정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실시해온 한 교사 역시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다양한 교육과정과 인성교육이 어우러진 성과” 삼괴중 송기붕 교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다양한 교육과정과 인성교육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하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행복한 인생을 창조할 수 있도록 꿈을 이뤄가는 명품교육 실천에 전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송 교장의 말처럼 삼괴중은 정보통신 윤리교육 외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먼저 살펴보면, 대표적인 것으로 아빠캠프와 레인보우 데이, 친한 친구 교실, 달빛독서캠프 등이 있다. 매년 한 차례 교내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아빠캠프는 점점 단절되어 가는 부자간의 정을 돈독히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희망에 따라 30개 내외의 가정을 선정해 1박 2일간 부자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게임을 통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어둠 속에서 촛불을 밝히고 나누는 진솔한 대화는 학생의 인성함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분기마다 토요 등교일에 실시되는 레인보우 데이는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날만큼은 학생들이 자신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도록 복장이 자율이며, 수업 대신 학생과 교사가 어울려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모처럼 재미있는 시간을 갖는 학생들도 좋아하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의 또 다른 점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되고 있다. 친한 친구 교실은 부적응 학생의 학교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사제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 및 인성 수련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독서프로그램인 달빛독서캠프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밤샘을 하며 책을 읽고 토론과 신문 만들기를 통해 추억을 쌓고 성취감을 얻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적극성이 만드는 풍부한 교육과정 삼괴중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교과부 주관 지역 연합 방과후학교와 화성시 특성화 교육벨트 사업에도 선정돼 집중이수제 및 통합교과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월 두세 차례, 격렬한 만세 항쟁으로 제암리 사건의 피해를 입은 이 지역의 문화재를 살피고 보존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깨닫게 하기 위한 문화재 지킴이 활동과 갯벌탐사활동 등도 진행한다. 이렇게 교육과정을 풍부하게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구성원의 적극성이다. 행사 하나 하나에 모든 교직원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기에 풍족하지 못한 지역여건을 극복하고 견실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청소년연구센터는 1999년, 2005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조사한 중국 청소년들의 생활 실태 결과를 비교해 ‘중국 소년 아동 10년 발전상황 연구보고(1999~2010)’를 펴냈다. 10개 성(省), 184개의 초 · 중학교에 재학하는 5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세계화 및 다문화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는 있으나 여전히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인 가치관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중국 청소년들의 의식 · 생활에 대한 10년간의 변화를 살펴보자. 첫째, 심리적인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 자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용모와 체형에 대한 만족도가 1999년의 76.8%에서 2000년 84.3%로 크게 향상됐다. 자기 자신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비교적 높은 자아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학습 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10년 전에 비해 18%나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소질교육의 결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둘째, 학습에 대한 부담으로 수면시간이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청소년들의 80%가 수면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의 학생 건강과 위생 관련 조례에는 초등학생은 매일 10시간, 중학생은 9시간의 수면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조사에 따르면 초 · 중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7분으로 국가 기준에 한참 못 미치며 2005년에 비해서도 1시간 22분 감소했다. 이는 중국 초 · 중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인 동시에 좋은 학교 선택 열풍으로 인한 원거리 통학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가 평등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교사가 주도권을 행사하던 일방적인 수업방식에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소통을 중시하는 쌍방향 수업방식으로 발전하였으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90% 이상의 중국 학생들이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으며, 60% 이상의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을 교사에게 말할 것이라고 응답하는 등 학생들에게 교사는 신뢰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넷째, 청소년들의 개인 저축이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1999년에는 14.8%의 학생들만이 1천 위안(약 18만 원) 이상의 개인 저축을 하고 있었으나 2010년에는 약 3배가 넘는 49.8%의 학생들이 1천 위안 이상의 저축을 하고 있다. 중국의 가정에서는 학생들에게 경제와 관련한 교육을 중시하는 편이나 학부모들이 체계적인 지식이 없는 탓에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학부모들은 아직도 학생들이 용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편이어서, 보고서에 따르면 47.3%의 학생들이 용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다섯째, 중국의 청소년들은 개인의 행복과 사회에 대한 공헌을 모두 중요시하고 있다. 2010년의 설문 결과 청소년들은 개인의 행복으로 화목한 가정(58.6%),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38.5%) 등 이 두 가지를 행복의 지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사회를 위한 공헌(24.3%), 건강(21.4%)도 비교적 높게 나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독일학교상을 수상할 학교가 선정됐다. 로베르트 보쉬재단,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ARD), 유력주간지 슈테른(Stern)은 2006년부터 해마다 특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모범이 되는 학교들을 뽑아 10만 유로(약 1억 5000만 원) 상당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독일 니더작센 주에 자리한 소도시 괴팅엔의 게오르크-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게잠트슐레(Gesamtschule)가 2011년 독일학교상 1등상을 받았다. 게잠트슐레는 실업계와 인문계를 분리하지 않은 종합학교를 말한다. 이곳은 고소득 · 고학력 계층 학부형들이 자녀를 진학시키기를 꺼려하는 곳이다.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김나지움과 직업학교인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로 대표되는 독일의 전통적인 학제에서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이 누리는 명성은 아직 굳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독일학교상을 수상한 이 학교는 8학년이 될 때까지 학생들에게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 또 10학년까지 학생들을 학업능력에 따라 갈라놓지 않는다. 보통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인문, 실업계로 나누는 독일학교들의 관행을 생각한다면 혁신적이다. 이 학교는 이미 1975년 설립 당시부터 지식만을 전달하는 학원 같은 장소이기를 거부했다. 현재 전교생이 1500명인 이 학교는 1979년부터 ‘소그룹 모델’을 만들었다. 30명 인원의 학급은 6명씩 짝지어 큰 테이블을 둘러싸고 앉는다. 이 책상에는 친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다. 남학생, 여학생 세 명씩 학업능력이 다른 학생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놓았다. 이들은 서로 협력하며 학습한다. 이때 학업능력이 취약한 학생이 우수 학생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이 학습 체계가 이 학교 교육 방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책상그룹’으로 불리는 이 소그룹은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일 년에 네 차례 정도 각 학생 집에서 모임을 갖는다. 이를 통해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서로 잘 알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교사와 학부모 앞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 발표하면 교사와 학부모는 이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들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 이같은 공부법의 결실은 학력향상이라는 부분에서도 돋보이지만 특히 학습그룹 안의 협력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또 다른 교육효과를 얻고 있다. 공동학습을 통해 타인과 함께 일을 해내는 사회적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괴팅엔 대학 신경생물학 기초연구팀의 팀장인 게랄트 휘터는 바로 여기에 이 학교 성공의 비밀이 있다고 지적한다. 학생들이 그룹 학습을 통해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휘터는 서로 도우며 배우는 기쁨을 경험하는 것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고 있다. 게다가 이 학교에서는 지난해 독일 대학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시험에서 니더작센 주의 최고 성적 학생이 배출됐다. 또 독일 전체 학교별 아비투어 성적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인문계 학교가 아닌 게잠트슐레라는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결과다. 특히 인문, 실업 조기 분리로 교육기회 불균등이 심화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독일에선 이런 모범적인 종합학교의 모델이 절실하다. 보수적 성향의 현 정권도 최근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주로 가는 하우프트슐레를 폐지하고 인문계학교와 실업계학교의 통합형태인 게잠트슐레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엄격한 선생님, 반면 엄마 같은 선생님 특별한 교육 비법이 있나요? 전 그저 열심히 수업을 가르친 것 밖에는 한 일이 없습니다. 어떤 학생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마다 교실 문을 열면 선생님이 오늘은 어떤 수업을 전개할지 설렘이 가득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무척 행복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연구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특히 그들이 공부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학생들이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광고 등을 일부러 찾아서 열심히 봅니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교육에 접목시켜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가지게 합니다. 이런 교육을 통해 전 학생들과 공감하며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학생들은 저에 대해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선생님, 장미란보다 더 힘이 센 선생님, 개그맨보다 더 웃긴 선생님이라고 말합니다. 엄격할 때는 호랑이보다 더 무섭지만 그 속에서 자유로움을 주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성교육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못했을 경우에는 그것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가고 학생들이 잘못에 대해 반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학생들이 잊지 못하는 선생님 제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다른 선생님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잘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공평하게 아이들을 대할 뿐이죠. 교직 생활이 30년이 넘다보니 제자들이 많아져 제자들끼리 연합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20주년 기념식, 30주년 기념식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너무 고맙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처음 교사를 시작했을 때는 아는 것이 없어서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도 산이나 박물관 등에 학생들과 자주 갔습니다. 모일 시간과 장소, 필요한 경비를 알려주고 모인 학생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버스비나 입장료 등 최소한의 경비는 학생들이 꼭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선생님이 아무런 이유 없이 물질적인 것을 지원해주다 보면 학생들도 정당하게 지불하지 않고 바라기만 하는 잘못된 습관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맛있는 간식을 나중에 사주더라도 최소한의 경비는 학생들이 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저를 생각하면 제가 써준 친필 편지 답장이 떠오른다고 합니다. 학생들이 스승의 날에 저에게 편지를 쓰면 꼭 친필로 답장을 해줍니다. 이 답장을 통해서 학생들은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생각하지 못한 선생님의 친필 편지 답장 편지에 답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승의 날이 되면 학생들에게 편지를 많이 받습니다. 의무적으로 쓰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편지를 쓰면서 답장을 기대할 것입니다. 저도 어릴 적 국군 아저씨께 위문편지를 썼는데 반 친구들 중 저에게만 답장이 왔습니다. 그 답장을 받고 날아갈 듯한 기분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친필로 답장을 하게 됐습니다. 평소에는 시간도 별로 없고 편지를 써줄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바로 답장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방학 때면 학생들에게 답장하는 것이 숙제처럼 됐습니다. 학생들을 생각하며 편지지도 가장 예쁜 것으로 고르고 한 명씩 생각하며 편지를 씁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답장이지만 지난해 맡았던 학생들을 학교에서 지나가다 우연히 만나도 학생들의 눈빛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선생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젊은 선생님들에게도 친필로 답장하는 것을 널리 알려주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간편한 이메일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편지지에 답장을 하는 것이 어렵다면 쪽지 편지라도 친필로 써서 학생들에게 주기를 권합니다. 그 쪽지를 받고 나서 학생들의 달라지는 눈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의 결혼식에 주례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2003년 처음으로 제자의 결혼식에 주례를 섰습니다. 사실 이 주례는 1년 전부터 부탁을 받아 주례사를 썼다 지우기를 수십 번 했습니다. 충분히 외웠다고 생각하고 연단에 섰는데도 많이 떨렸습니다. 이후로도 몇 번의 주례를 섰습니다. 할 때마다 너무 떨리고 신경 쓸 게 많아 부담스럽지만 제자들이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하고 또 하게 되곤 합니다. 부모님이 안 계셔 유독 마음에 걸리는 제자가 있는데 이 제자가 결혼할 때는 주례가 아닌 부모 자리에 앉아 달라고 해도 해주고 싶은 마음 입니다. 제자들의 경조사까지 챙기는 이유가 있나요? 제자들의 경조사에 연락을 받으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다 참석합니다. 솔직히 연락도 없다가 결혼한다고 전화가 오면 저도 사람인지라 고민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옆에서 남편이 “당신 제자인데 당연히 가야지 고민하는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서로 슬픔을 나누면 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내가 제자에게 이만큼 해줬으니 제자도 나에게 이만큼 해주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라지 말고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한없이 베풀어야 합니다. 나눔과 배움, 멘토링 활동 젊은 선생님들께 조언을 해주신다면. 학생들에게 많은 변화를 바라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흑에서 백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조금씩 변화해 좋은 쪽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은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을 압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경험이 부족해 보는 시야가 좁다는 점입니다. 전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열심히 자료를 준비하는 등 노력하는데도 잘 되지 않아 어려워하는 선생님들께 조급함을 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때로는 많은 자료보다 맨손이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수업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수업을 이끌어 가면 됩니다. 따라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른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전 방학 때마다 새로운 교육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항상 연수를 받습니다. 이런 연수를 받는 이유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워야 혁신적인 교육을 학생들과 멘토링하는 선생님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처음 그 마음을 잃지 않고 학생들과 생활하고 싶습니다. 가전제품도 고장이 나면 고쳐주는 애프터서비스가 있는데 제자들에게도 애프터서비스를 해줄 생각입니다. 제자들에게 너희를 항상 지켜보고 인정해주는 선생님이 있으니 힘든 일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고 싶을 뿐입니다.
식욕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이 수면욕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말에는 잠을 나타내는 말이 아주 발달해 있다. 특히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 세분화 돼 있어 그만큼 사람들이 깊은 잠을 이루는 일에 민감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귀잠과 수잠 잠을 나타내는 우리말에 ‘귀잠’이라는 말과 ‘수잠’이라는 말이 있다. ‘귀잠’이란 ‘아주 깊이 든 잠’을 가리키는 말인데 중세 국어의 ‘그위’이라는 말에서 변한 것이다. ‘그위’는 ‘관(官)’이나 ‘고위직의 관리(官吏)’를 가리키는 말로 ‘그위구위구의귀’로 변화한 것이다. 따라서 ‘그위’은 ‘관(官)에서 자는 안전한 잠’ 혹은 ‘고위직의 관리가 자는 잠’이라는 뜻에서 ‘아주 편안하게 드는 잠’ 혹은 ‘아주 깊이 드는 귀한 잠’의 의미로 파생된 것이다. 중세 국어에는 ‘귀잠’의 반대말로 ‘깊이 들지 못하는 잠’ 즉 ‘얕게 살짝 든 잠’을 가리키는 ‘수흐’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말은 ‘수흐수후잠’을 거쳐 현대 국어에 ‘수잠’이라는 말로 남겨져 있다. ‘수흐’의 ‘수흐’ 혹은 ‘숳’이 중세국어의 ‘숲[林]’ 또는 ‘수풀[藪]’의 의미를 갖던 말이니 ‘수잠’은 ‘산속이나 숲속에서 나무를 하다가 잠깐 드는 잠’을 가리킨다. ‘수잠’의 유의어로 ‘풋잠’이 있다. ‘잠든 지 얼마 안 되어 깊이 들지 못한 잠’을 말하는 ‘풋잠’이 본래 ‘플[草]+ㅅ+[眠]’의 단어 구성에서 만들어진 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수흐잠’과 ‘풋잠’이 유의 관계에 있는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숫되다’와 ‘풋되다’, ‘숫보기’와 ‘풋내기’의 유의성도 이와 함께 고려될 법하다. 정리하자면, 중세국어 ‘구의잠’에서 이어진 현대국어의 ‘귀잠’은 ‘관(官)에서 자는 관리들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잠’을 말하며 중세국어 ‘수흐잠’에서 이어진 현대국어 ‘수잠’은 ‘숲에서 자는 잠, 즉 정해진 거처가 없이 야외에서 자는 한뎃잠’을 의미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동물의 특성에 비유돼 붙여진 말 ‘수흐잠’은 다른 한편으로 음상의 유사성에 끌린 와전(訛傳)으로 인해 현대어 ‘새우잠’ 혹은 ‘시위잠’으로 바뀌었다. ‘새우잠’은 수잠을 잘 때 보통 옆으로 몸을 구부려서 금방 일어날 수 있도록 자는 모양이 새우의 모양과 흡사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고 ‘시위잠’은 자는 모양이 활시위의 모양과 흡사한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에는 이렇게 ‘불편한 잠’을 가리키는 말이 많은데 그 중에는 특히 ‘새우잠’처럼 동물의 자는 모양에 빗대서 이르는 말도 많고 ‘시위잠’처럼 사물의 모양에서 나온 말도 많다. 예를 들어,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을 ‘괭이잠’이라고 하는데, ‘괭이’가 ‘고양이’의 방언이니 그 어원적 의미는 ‘고양이 잠’임을 알 수 있다.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잔뜩 웅크린 채 얕은 잠을 자다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깼다가 자는 동작을 반복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양이 잠’, 즉 ‘괭이잠’이란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말로 ‘깊이 들지 못하고 자꾸 놀라 깨는 잠’이라는 뜻의 ‘노루잠’이 있다. 깊이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는 노루의 특성에서 비유된 ‘노루 잠자듯’이라는 관용어에서 온 말이다. 달리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자기 보호책이 없는 노루가 사나운 맹수들의 습격을 언제 받을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선잠이 들었다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놀라서 깨는 모습에서 ‘노루잠’이라는 말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단어가 ‘놀라다[驚]’와 음상이 유사한 것도 이러한 뜻을 지니게 된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똑같이 깊이 들지 못하는 잠이라도 ‘노루잠’에는 ‘놀라다’의 의미가 들어 있는데 비해서 ‘괭이잠’에는 ‘놀라다’의 뜻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불편한 잠을 표현하는 다양한 말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는 잠에는 ‘토끼잠’과 ‘벼룩잠’이라는 말도 있다. ‘토끼잠’은 귀가 밝고 주변 환경에 예민한 토끼처럼 주변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쳐 눈이 빨갛게 충혈된 모습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벼룩잠’은 슬쩍 건드리기만 해도 깜짝 놀라 펄쩍 뛰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개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오그리고 옆으로 누워 자면서 깊이 자지 못하고 설치는 잠을 비유하는 말로 ‘개잠’이라는 말도 불편한 잠을 나타내는 말로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일이 염려가 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조바심내며 온몸을 사리고 자는 잠을 가리키는 ‘사로잠’이라는 말도 그 불편한 상황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또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잘 때, 바로 눕지 못하고 모로 끼어 불편하게 자는 잠을 ‘갈치잠’이나 ‘칼잠’이라 하며 잘 자리를 얻지 못해서 남의 발이 닿는 쪽에서 불편하게 자는 잠을 ‘발칫잠’이라고 한다. 아예 방 안에서 자지 못하고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을 가리키는 ‘등걸잠’이나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을 이르는 ‘멍석잠’같은 말은 모두 ‘수잠’과 같이 한뎃잠에 속하는 말들이다. 어떤 일을 앞두고 짧은 틈을 타서 불편하게 자는 잠을 ‘쪽잠’이라고 한다. 눕지도 못한 채, 등을 구부리고 앉아서 자는 잠을 ‘고주박잠’이라고 하며 앉은 채로 고개를 꾸벅거리며 조는 잠을 ‘꾸벅잠’이라고 한다. 아예 선 채로 자는 잠을 가리키는 ‘말뚝잠’이나 ‘선잠’이라는 말도 있다. 심지어 자야 할 시간이 아닌 때에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몰래 자는 잠을 가리키는 ‘도둑잠’이라는 말도 있다. 자기는 잤지만 자나마나한 ‘헛잠’도 있고 한자리에 누워 자지 못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돌꼇잠’도 있으니 불편한 잠이란 참 많기도 하다. 편히 자는 잠을 비유하는 말 하지만 ‘귀잠’처럼 깊이 드는 잠을 가리키는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막 곤하게 자는 잠을 가리키는 ‘첫잠’부터 근심이나 걱정이 없어져서 마음을 놓고 편안히 자는 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발편잠’, 깊이 든 잠을 가리키는 ‘속잠’이나 ‘쇠잠’도 있다. 피로를 풀기 위해서 푹 자는 잠을 말하는 ‘한잠’,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자는 잠을 말하는 ‘통잠’,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달게 자는 ‘꿀잠’ 등 편안한 잠을 가리키는 말도 불편한 잠만큼은 아니지만 그 편안함의 상태에 따라 적지 않은 수의 단어가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할 만한 잠으로는 ‘꽃잠’과 ‘나비잠’이 있다. ‘꽃잠’이란 갓 혼인한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을 가리키는 말인데 다른 어떤 잠보다 깊이 든 행복한 잠일 것이다. ‘나비잠’은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모양이 고운 ‘나비’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작고 여린 갓난아기의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나비의 날갯짓으로 보이는 듯하니 이보다 더 부러운 잠이 어디에 있을까? 비록 불편한 잠을 잤더라도 깨었다가 다시 잠이 드는 ‘그루잠’을 잔다면 그것만큼 꿀맛 같은 잠도 없을 것이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을 잘 수 있다면 그 또한 다른 어떤 잠맛에 비할 바가 아니리라. ‘늦잠’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에 ‘다방골잠’이라는 말이 있다. 다방골은 지금의 서울시 중구 다동을 말한다. 예전에 이곳에는 다도와 차례를 주관하던 사옹원(司饔院)에 속한 다방(茶房)이 있어 밤늦도록 장사하는 이들이 많았다. ‘다방골잠’은 여기 사람들이 밤이 늦도록 장사를 하다가 밤중이 지나서 잠자리에 들어 이튿날 해가 높이 뜬 뒤에야 일어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일반 서민들에게 다방골 사람들처럼 공식적인 늦잠은 고관대작들의 귀잠만큼이나 부러운 잠이었으리라. 자정 넘어 잠들어서 아침 일찍 일터에 나가야 하는 요즘, 그 어떤 때보다 다방골잠이 자고 싶다.
진로에 대한 상상력 길러주자 새로운 직업이 계속 탄생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전문직종이나 대기업 직원, 연예인 등 수입이 많고 화려해 보이는 직업을 선호한다. 많은 수입과 높은 사회적 지위는 물론 매력적이다. 그러나 아직 어린 학생들이 과연 이런 직업에 진정한 가치를 느껴 이를 선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직업에 대한 협소한 정보 때문일 수 있다. 이달에 소개할 행복한 진로학교는 교육시민운동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10년 11월 4일부터 12월 23일까지 진행한 ‘행복한 진로학교’ 강좌를 묶은 책이다. 희망제작소 박원순 상임이사를 비롯해 사이버 민간외교 사절단인 반크의 설립자 박기태 단장, 여행 칼럼리스트 임영신,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이장’의 임경수 대표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독자들에게 ‘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 진로에 대한 열린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직업을 통해 얻게 되는 가치다.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더 많은 돈을 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점점 다양화되는 사회에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윤리성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더 가치 있는 직업을 만들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고 있는 저자들의 글을 통해 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해보는 것은 어떨까? 만화로 보는 교직실무 (남정권 저. 학지사) 가르치는 일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요즘 교사들을 위해 교직실무에 관한 정보를 만화로 그렸다. 수석교사를 지낸 저자의 실제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어려워하는 내용을 실무 위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학급경영, 학사업무, NEIS 등 교직전반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만화로 되어 있어 자투리 시간 등을 이용해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10대를 위한 가슴이 시키는 일 (김이율 저. 판테온하우스) 출간 5개월만에 10만 부를 돌파한 가슴이 시키는 일의 청소년 버전. 안철수 교수, 故 김수환 추기경, 스티브 잡스 등 10대들이 닮고 싶어 하는 9명의 일화를 담았다. 성공한 사람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유명인들의 일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린이 먹을거리 구출 대작전 (김종덕 원저. 김단비 글. 홍원표 그림. 웃는돌고래) 초등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내용을 담은 책. 아침 식사와 로컬푸드의 장점, 패스트푸드의 유해성, 농업의 중요성 등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밌는 글과 그림을 곁들여 설명했다. 초등학생은 물론, 아이들의 식사습관을 지도해야 하는 교사와 부모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다. 프렌토 시리즈 (아메바) 세계 여러 나라를 소개한 프렌토 시리즈 4종을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세계 각국의 수도와 위치, 자연환경, 정치, 문화 등을 지도, 도표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이용해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대한민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종이 출시됐으며, 앞으로 영국, 프랑스 등 G20 국가가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쿵푸팬더, 소시민적 영웅의 탄생 삿갓을 쓴 판다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한치의 빈틈없는 현란한 필살기에 수많은 적들은 사방으로 나가떨어진다. 하지만 눈을 비비고 나자 그것은 허무한 백일몽임이 드러난다. 잠에서 깬 판다는 비대한 몸을 뒤뚱거리며 주방으로 가 작은 앞치마를 두른다. 마음은 쿵후 고수를 꿈꾸지만 몸은 아버지의 국수가게에서 국수나 나르고 있는 판다 ‘포’(잭 블랙)는 늘 그렇듯 평범한 일상을 시작한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는 단순하고 상투적인 스토리의 한계를 활기차고 다양한 캐릭터와 창의적인 유머로 당당하게 극복해냈다. 주인공인 판다 포를 비롯해 쿵후의 권법을 응용해서 배치한 호권(호랑이), 후권(원숭이), 사권(뱀) 학권(학), 당랑권(사마귀)의 동물 캐릭터들은 무협장르의 팬뿐 아니라 어린이 관객들에게도 친근감을 안겨준다. 특히 포는 배우 잭 블랙의 코믹한 이미지와 혼연일체된 목소리 연기로 완벽한 시너지 작용을 해 귀여움 그 자체다. 뱃살을 출렁거리며 계단을 힘들게 오르고 엉뚱한 실수를 남발해도 낙천적인 성격과 능청스러운 넉살로 인해 도무지 미워할 수 없다. 판다와 쿵후, 한눈에 봐도 중국을 대표하는 것들이다. 쿵후하면 쉽게 떠올리는 소림사와 다양한 권법으로 무장한 무림 고수들이 출전하는 무술대회 등도 등장인물이 동물로 의인화되었을 뿐, 이 영화에서는 익숙하게 차용된다. 이미 성룡, 이연걸 등의 스타를 통해 친숙해진 무협 장르의 공식을 따르는 것은 물론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소림축구식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더해져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포의 도전에 빠져들게 된다. 포는 어느 날 우연히 쿵후세계 최고의 비법이 적혀 있는 용 문서를 물려받을 후계자를 선발하는 대회에 구경삼아 들르게 된다. 그 자리에서 의도치 않게 덜컥 후계자로 뽑혀버린 포. 쿵후의 달인들인 ‘무적의 5인방’은 후계자 선정에 크게 반발하고,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타이그리스(안젤리나 졸리)가 포를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싸늘한 냉기가 감돈다. 이런 와중에 갖은 악행으로 감옥에 갇혔던 타이렁이 탈옥해 용 문서의 전수자는 자신이라며 거세게 도전해온다. 타이렁의 출현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마을에는 위기가 닥쳐오고, 무적의 5인방만으로는 타이렁을 상대하기가 벅찬 포는 단시간 내에 쿵후를 수련해 타이렁을 물리쳐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 너구리 쿵후 스승 시푸(더스틴 호프먼)에 의해 맹훈련에 돌입한 포, 물렁거리는 뱃살에 파묻혀 뛰어다니기도 숨차하는 그에게 ‘단기속성 쿵후 달인되기’의 과정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쿵푸팬더의 잔재미와 기발한 유머들은 포의 이 훈련 과정이 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시푸가 포의 식탐을 이용해 만두 먹기로 유연성 훈련을 시키는 등 포를 능숙하게 조련하는 에피소드들은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쿵푸팬더 2, 긴박감 넘치는 액션 올 5월에 개봉한 쿵푸팬더 2는 전편에 비해 유머를 줄인 대신 포의 ‘내적 성장’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속편 역시 진정한 고수의 자리에 서기 위한 과정을 보여주는 무협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기에 여전히 친근하지만, 전편의 깨알 같은 잔재미를 기대한 관객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 아무리 진지해졌다고는 하나 포는 역시 포다! 쿵푸팬더 2에서 종횡무진인 포는 여전히 사랑스럽고 엉뚱하며 소심하지만 의외의 듬직한 면모도 선사한다. 1편에서 악당 타이렁을 물리치고 용의 전사가 된 포(잭 블랙)의 일상에는 큰 변화가 없다. 예전보다 국수 가게 일을 덜하고 훈련량이 늘었을 뿐, 여전히 한입에 만두 38개를 집어삼키는 식탐을 자랑한다. 달라진 점은 국수 가게에 포의 사진이 붙어 있고 그의 사인을 원하는 어린 쿵후 팬들이 늘었다는 것과 5인방과 함께 악당의 침입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2편에서 스승 시푸(더스틴 호프먼)는 포에게 ‘내면의 평화를 다스리라’는 과제를 주지만 ‘내면의 포만감’에만 관심 있는 포에게 이번 과제는 난공불락으로 보인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떨어지는 풀잎의 이슬을 정확히 가격해 강물로 흘려보내는 시푸의 폼을 따라해 보지만 흉내도 못 낼 지경이다. 그러던 중에 악당 ‘셴’(게리 올드먼) 일당이 평화의 계곡에 쳐들어와 무기 재료로 쓰일 쇠붙이들을 죄다 훔쳐가고,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셴에게 포는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전편과 차별화되는 2편의 가장 큰 흥행요소는 스케일과 내용면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액션 장면이다. 중국 정복을 꿈꾸는 백색 공작새 셴은 쿵후 고수들을 제거하기 위해 지하의 비밀 기지에서 신무기를 개발 중이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지하 공장에서 엄청난 수의 늑대들이 무기를 생산하는 모습은 흡사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악당 사루만의 지하 세계를 연상케 한다. 포와 셴 일당이 좁은 시장 골목길을 헤집고 다니는 추격신은 긴박감이 넘치고, 바다에서 펼쳐지는 포와 셴 의 마지막의 대결은 마치 영화 적벽대전을 패러디한 듯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진화한 영웅의 성장스토리 쿵푸팬더 1편에서 포의 훈련 과정에 버금가게 눈길을 붙잡는 에피소드는 타이렁과의 대결 장면이다. 스승 시푸와 무적의 5인방이 선보이는 화려한 필살기는 어린이 쿵후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며, 결국 다 나가떨어지고 포와 타이렁과의 최후의 대결만 남게 된 상황은 극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액션 장면과 악의 세력은 2편에서 더 화려하고 거대해졌지만 경쾌하고 아기자기한 손맛이 느껴지는 액션은 줄어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2편에 새로 추가된 캐릭터인 셴에게선 악당의 비열함이 뿜어져 나오고 점쟁이 할멈 역을 맡은 양자경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에 비해 시푸와 5인방의 역할이 축소되고 포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춘 부분은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한 지점이다. 영웅의 고독한 내적 성장을 그리는 ‘히어로물’에 근접한 2편의 내용은 단순 명랑한 포의 성격과는 동떨어져 보이지만 진정한 영웅의 성장스토리에서 내적 갈등과 정신적 성숙은 필수적인 요소다. 따라서 2편에서 보이는 포의 고민은 제작진들이 1편과의 차별화 지점을 찾고 포라는 캐릭터의 발전사를 그리기 위한 자연스러운 포석으로 보인다. 그렇게 2편에서 내세우는 비장의 무기는 내면의 평화를 찾는 과제의 출발점이기도 한 포의 ‘출생의 비밀’이다. 판다인 포가 어째서 거위 아빠와 살게 되었는지등의 내막들이 한 꺼풀씩 드러난다. 어린이 관객을 염두에 둔 만큼 ‘출생의 비밀’에 얽힌 스토리는 예측 가능한 흐름을 따라가지만, 흥미진진한 코드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동글동글한 아기 포의 귀여운 모습은 입가에 미소를 띠게 하고 자신이 양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포를 다독이는 거위 아빠의 부정은 애틋하다. 쿵푸팬더 2가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은 바로 3편에 대한 깜짝 예고이다. 포의 친 아빠의 등장을 암시하는 마지막 신을 통해 3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제작진의 애교가 2편에 대한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래준다. 영화 쿵푸팬더는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다양한 이야기의 변주를 통해 충분히 롱런할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준다(3편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외국 애니메이션 그림체보다 월등히 아름다운 국산 애니메이션들이 빈약한 소재, 창의적이지 못한 캐릭터와 스토리로 인해 맥을 못 추는 현실이 문득 안타깝게 여겨진다. 국산 애니메이션, 그들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무더운 여름,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됐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에 들뜬 마음도 잠시. 뭔가 새롭고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2011 어린이 우수공연축제에 가보자. 특히 이번 축제에는 닥종이 인형극, 한일합작 연극, 마리오네트 인형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수 있는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어 가족 관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은 정성스레 만든 닥종이 인형과 소품, 사람처럼 손가락 하나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목각 인형을 보며 마법에 빠진 듯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방학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어린이 명작무대 ‘어린이 우수공연축제’ 여름시즌이 7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펼쳐진다. 국립극장과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예술축제로 2010년 시작한 이래 어린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가족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펼쳐진 축제는 우수 어린이공연 레퍼토리와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축제는 공연뿐만 아니라 예술체험, 워크숍, 전시 등 축제를 찾은 관객들이 공연의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보다 균형있게 구성했다. 극단 금설의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일본 오키나와 키지무나 페스티벌과 공동 제작한 내가 울어줄게 그리고 마법과 인형극단의 인형극 배우 등 우수 어린이극 단체의 작품을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출산의 신비 다룬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은 지난 축제의 인기에 힘입어 또다시 어린이 우수공연축제 무대에 선다. 1960~197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이불꽃은 순심이가 잉태되고 태어나기까지 기나긴 과정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의 가족사를 보여준다. 어린이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지극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불꽃은 닥종이로 정성스레 만든 30㎝ 남짓의 정감 있는 인형과 소품이 소박한 작품과 어우러져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또한 애니메이션, 그림자극 등 여러 표현기법을 사용해 시각적 ·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온 가족이 관람하기에 좋도록 구성했다. 더불어 공연과 함께 준비된 부대행사에서는 공연의 주요 재료로 쓰인 닥종이를 활용한 ‘닥종이 워크숍’(강사 김신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관객들은 공연에서 보았던 인형과 소품을 직접 제작하고 조종해 보는 경험을 통해 공연의 여운을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 공연일정 -일시 : 7. 27(수) ~ 8. 7(일), 평일 11:00, 14:00 / 주말 14:00, 16:00 쪾장소 : 별오름극장 배우와 인형이 함께 무대에서 보여주는 마리오네트 인형극 인형극 배우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는 국내 마리오네트 인형극 분야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옥중근 대표가 이끄는 마법과 인형극단의 마리오네트 인형극 인형극 배우를 선보인다. 특이한 점은 배우가 직접 무대 위에서 인형극을 시연해 보이며 인형의 손가락 하나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섬세한 움직임의 신비한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말로 ‘줄 인형’을 뜻하는 마리오네트는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의 손과 발, 턱 등 관절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정하면서 연출하도록 하는 인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리오네트의 제작 과정과 구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연장 입구와 무대 곳곳에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마련했다. 장인의 숨결을 불어넣어 사람처럼 움직이는 마법에 걸린 듯한 목각 인형을 가까이 감상하며 아이들은 피노키오 친구를 만난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 공연일정 -일시 : 8. 4(목) ~ 6(토), 평일 11:00, 14:00/ 토 14:00, 16:00 -장소 :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가장 큰 사랑의 방식 내가 울어줄게 한일합작으로 공동제작한 내가 울어줄게는 늘 울기만 하는 울보공주와 남을 괴롭히며 즐거움을 찾는 웃음왕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타인의 고통과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광대의 이야기다. 기획부터 제작, 출연에 이르기까지 한일 양국의 어린이공연예술 전문가들이 함께한 작품이다. 타인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의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아이들 특유의 낙천적인 마음과 상대방의 아픔을 내 아픔인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동심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2010년 일본의 오키나와 키지무나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언어의 제약을 넘어 웃음과 울음이라는 상반된 코드를 통해 개개인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안에서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언어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신체와 소리를 최대한 활용해 정서나 상황을 표현했다. 또 무대 밖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일상의 소리 리듬워크숍’(강사 주수경)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의 소리와 사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 공연일정 -일시 : 8. 10(수) ~ 21(일), 평일 11:00, 14:00/ 주말 14:00, 16:00 쪾장소 : 별오름극장
50, 6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이유는 심리적 문제와 구조적 문제를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구조적 문제란 노화현상과 동반되어 편도와 기도의 변형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정상적인 호흡을 방해하는 것이다. 구조적 문제로 인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급성질환에도 큰 영향을 주며, 이는 건강을 챙겨야할 나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혈압, 뇌졸중 일으키는 수면무호흡 수면 중 10초 이상의 호흡장애가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며, 주간졸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수면무호흡으로 진단할 수 있다. 호흡이 순간적으로 정지되기 때문에 저산소증을 초래해 부정맥, 심근경색,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고혈압이 일어날 확률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환자의 40%가 혈압이 정상인보다 높고 심전도가 불규칙하며, 특히 동맥 내 산소 농도가 정상인의 7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수면무호흡이 고혈압을 일으키고 정상적으로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급성 심근경색이 일어날 수 있는데, 심한 수면무호흡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3.6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심한 졸음,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이는 무호흡 상태가 올 때마다 뇌의 경고 장치가 강제로 환자를 깨워 근육을 수축시키고 기도를 넓혀 숨을 쉬도록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비록 환자 자신은 잠에서 깨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실제로는 ‘반쯤 깬 상태’로 밤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기억력과 인지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화로 인한 뇌세포 감소가 진행되는 고령의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단기적 기억상실, 즉 건망증뿐만 아니라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내당능 장애, 비만 등으로 구성된 대사증후군의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수면장애 낮에도 계속 졸리거나 피로에 시달리고 있거나, 수면무호흡이나 코골이 등 자신이 인지할 수 있는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란 환자에게 수면을 취하게 하여 뇌파, 안구운동, 혈압, 코골이, 호흡정도 등을 측정하고 사지의 움직임 등을 비디오로 모니터링하여 종합적인 수면의 질과 장애원인을 분석해내는 검사이다. 이를 통해 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각 원인별로 수면환경을 개선하고 약물치료 또는 양압보조기, 레이저 수술 등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도 적절한 수면을 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자세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잘 때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코 고는 것을 방지하는 데 좋고, 베개는 어깨 높이 정도의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술과 담배는 코와 목 주변의 근육을 처지게 해 더 심하게 코를 골게 하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비만일 경우는 적절한 운동과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2011년도 벌써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지루한 장맛비와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따가운 햇살을 피해 산과 들로 혹은 조금 여유가 된다면 해외로 바캉스를 나선다. 달력을 넘기다 보면 우리는 무수히 많은 기념일과 연중행사로 매월 매월이 숨 가쁘게 넘어감을 확인할 수 있다. 설과 추석이라는 큰 명절을 기준으로 부모님 생신과 아이들 생일, 결혼기념일과 친인척 경조사, 혹은 지인들의 경조사까지…. 실상 가정 내 현금 흐름상 가장 부담스러운 날들이 경조사와 관련된 연중행사들이다. 기념일뿐만 아니라 여행이라든가 취미 생활 등 비정기로 발생하는 무수히 많은 지출들은 사실상 가정 내에서 알게 모르게 현금 흐름에 빨간 불을 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계부채가 800조를 넘어 1000조를 육박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기념일이라든가 여행 혹은 취미 생활을 대폭으로 줄이거나 아예 생략하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다. 이와 같이 기념일 챙기는 일에 대해 마음과 금전적인 부담을 줄이게 된 까닭은 신용카드나 수많은 대출 상품 덕에 당장 지갑의 사정을 눈치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갑의 두께와 상관없이 돈이 완전히 떨어지는 경우도 더 이상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위와 같은 지출 행태가 계속 수입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나, 분명한 사실은 현금이 되었든 혹은 신용카드가 되었든 이와 같이 편리한 소비 행태로 인해 돈의 참된 가치와 부정적 가치에 대한 판단도 더불어 사라져 버렸다는 현실이다. 현금을 포함해 선물을 챙기거나 선물을 받는 기념일이 연중 어느 하루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만 스무 살이 되는 해에는 성년의 날에도 기념일을 챙기지만, 생일이 되면 또 다른 선물을 받고 외식을 겸한다. 결국 생일, 크리스마스와 명절 그리고 기념일 등 연간 최소 3회 이상을 특별한 날처럼 선물을 통해서 챙기게 되는 꼴이지만, 위와 같은 기념일은 매년 돌아오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날들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습관처럼 선물을 주고 받는다. 그리고 그렇게 구입한 특별한 물건이나 선물은 기존에 이미 가지고 있는 다른 무수히 많은 물건들 곁으로 잠식되어 시야에서 사라진다. 새로 구입한 물건에 대한 관심이 아주 금방 시들게 되어 존재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다. 소비에 중독된 아이들 현대 사회에서 살면서 소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작 끊임없이 소비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러한 행태가 과연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 년에 최소 세 번 이상의 특별한(?) 기념일을 통해 선물을 자주 받으며 TV와 게임기에서 눈을 못 떼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그저 방치한 채로 해결안을 찾지 못하는 부모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어린이 90%가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고, 이 중 50%의 남자 어린이는 매일 온라인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보더라도 아이들의 미디어 중독현상은 심각하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는 부모들이 시간 대신 돈으로 부모의 빈자리를 메워준 결과이자 대가다. 미디어에 일찍 노출된 자녀일수록 언어 발달 능력이 더디며, 특히 넘치도록 쌓여 있는 장난감이 아이들이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발달시킬 수 있는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능력을 죽이고 있다고 소비에 중독된 아이들이라는 책에서 저자인 안드레아 브라운은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증세가 날로 심각해 질 경우, 아이들은 소비 자체에 집착하며, 오로지 소비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중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부모의 지나친 물질적인 보상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닌 ‘독’이 되고 있으며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도 점점 더 멀어지도록 하는 역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장난감을 통한 보상으로 인한 중독 현상은 만족보다는 소유 자체에 대한 욕망만을 키울 위험이 있어 자녀들이 점점 중독에 깊이 빠질 위험이 높다. 모든 문제를 소비로 해결하려는 부모의 행동으로 인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소비’에 중독되어 가며, 결국 아이가 장래에 도박, 마약 등의 더 큰 유혹에 빠지게 될지도 모를 독버섯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결국 소비에 대한 참된 값어치를 아는 것은 고사하고, 습관처럼 진행되는 소비 행태가 현금 흐름에 대한 압박은 물론이거니와 어린 자녀와 어른들에게 고치기 어려운 무서운 병이 된다. 소비의 참된 가치를 찾는 즐거운 여정 매주 혹은 기념일마다 반복되는 선물 사주기 혹은 피상적인 선물 교환의 일회성 이벤트에서 벗어나 보는 것은 어떨까? 선물을 주고받는 진정한 본래의 의미를 되찾자는 뜻이다. 이미 작년에도 기념했고, 올해도 또 그 다음해에도 습관처럼 기념을 해야 하는 그 지루한 반복적인 물건 사기에서 탈피해 보자. 그렇게 주고받은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고 혹은 오히려 짐만 된다면 기성품이 아닌 직접 만들어 보는 물건을 선물하는 방법으로 선회해보자.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는 시점에 미국에서 생긴 CC(Cultural Creatives) 즉,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처럼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자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소비하거나 혹은 선물을 하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조금 서툴고 볼품없어도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분명 남다르며 물건에 대한 싫증이나 후회가 금방 생기지 않아 잡동사니 취급을 받을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 또는 새 것이 아닌 중고 물건을 선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머니가 결혼식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를 자신의 딸 결혼식 때 수선해 주었다는 이야기도 가끔 전해 듣게 된다. 몇 천만 원짜리 혹은 몇 백만 원으로 단 한 번 입기 위해 빌린 일회용 드레스만 못할 수도 있지만, 엄마의 손때가 묻은 혹은 엄마의 특별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그 웨딩드레스는 남다를 수밖에 없으며 결혼식에 임하는 딸의 마음도 특별할 것이다. 소비에 중독된 아이들을 위해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장난감이 없는 가정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지금의 부모가 어렸던 시절, 대부분 집안에서는 아이들만을 위한 특별한 장난감을 사줄 형편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시절,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집 주변의 자연 속에서 장난감 혹은 놀이 도구를 직접 만들고 아이들끼리 역할극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놀았던 기억들이 있다. 즉 장난감이 없다고 아이들이 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스스로 장난감을 만들며 자기만의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발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위와 같이 할 수 없다면, 특별한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보자. 신용카드로 구입한 새로운 물건 하나로 그 기념일을 보상하려 하지 말고, 당사자와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값비싼 뮤지컬이라든가 공연 같은 것이 아니라 기념일의 당사자만을 위한 시간을 선물하는 것이다. 사실 시간이야말로 돈으로 구입할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는 평생 소비하면서 살아야 하기에 소비에 대해서 올바르게 실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자신의 소비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이고 의식 있는 입장을 가지도록 계속 반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욕구를 끊임없이 제거해가는 쓰디쓴 인내의 과정이 아닌, 본래 소비가 가지고 있는 행복한 가치와 진정한 의미를 찾는 진짜 즐거운 여정임을 깨닫게 되는 사치스러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Q 정근수당 지급 대상 요건 정근수당 지급 대상 요건에 대해 알려주세요. A 교원에게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매년 1월과 7월의 보수지급일에 정근수당이 지급되며, 그 액수는 다음 표 1과 같이 근무연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정근수당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정근수당이 지급되는 달인 1월과 7월의 1일을 기준으로 봉급이 지급되는 교원신분을 유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1월 정근수당의 경우는 지급대상기간인 전년도 7월 1일~12월 31일, 7월 정근수당은 해당연도의 1월 1일~6월 30일까지의 기간 중 1개월 이상 봉급을 수령한 바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1개월’은 역(曆)에 의한 방법으로 계산하되, 기간을 합산하는 경우 30일을 1개월로 계산합니다. 공무상 질병에 따른 휴직 이외에 질병, 행방불명, 연수, 가사, 해외동반 등을 이유로 휴직을 했을 경우에는 휴직기간이 실제 근무한 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지급액이 매월 1/6씩 감액됩니다. 일례로 2011년 6월 1일~7월 31일에 질병휴직을 하고 2011년 8월 1일자로 복직한 교원의 2011년 7월 정근수당을 살펴보면, 질병휴직 기간은 실제 근무하지 않은 기간이므로 지급대상 기간 중 실제 근무한 기간인 1~5월에 대하여 정근수당의 5/6가 지급됩니다. 다만, 육아휴직의 경우는 휴직 기간 중 최초 1년 이내의 기간이 복직 시 근무연수에 산입(셋째 이후 자녀에 대한 휴직에 대해서는 전 기간)되므로, 앞서 말한 요건만 충족하면 전액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1년 1월 1일~11월 30일까지 첫째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을 최초 실시한 한 교원이 2011년 12월 1일자로 복직한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최초 1년 이내의 기간은 실제로 근무한 기간(근무연수)에 포함되므로, 2012년 1월에 지급되는 정근수당을 전액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11년 7월 정근수당은 2011년 7월 1일에 봉급이 지급되지 않았으므로 지급받을 수 없습니다. 문의 | 한국교총 교권국 (02-570-5614)
북청 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 전 지역에서 음력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던 세시풍속의 하나로 민속놀이이다. 마을마다 각기 사자를 꾸민 후 집집마다 돌며 집안에서 풍물을 치고 사자를 놀리면 잡귀가 물러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 하여 집안 구석구석까지 돌았다고 한다. 현재 북쪽지방의 탈춤 가운데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해서지방의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과 함께 함경도의 북청 사자놀음 등 네 종목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원래 사자가 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사자가 탈춤에 등장하는 이유는 불교문화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사자는 백수(百獸)의 왕이니 사자춤도 벽사(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어 탈놀이와 함께 널리 연행되고 있다. 사자춤은 우리나라 곳곳의 탈놀이에서 보이는데 그 가운데 독립된 사자놀음의 하나는 북청 사자놀음이다. 다른 사자춤과 달리 북청 사자는 쌍 사자가 등장하며 보통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 앞채 사람이 뒤채 사람의 어깨에 올라타고 높이 솟기도 한다. 앞채 사람이 먹이인 토끼를 어르다가 잡아먹는 과정을 연기하기도 하며 어느 사자춤보다 교묘하고 힘찬 동작을 특징으로 꼽는다. 북청 사자놀음은 대사의 묘미나 풍자적인 측면보다는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 위주로 되어 있다. 그리하여 다른 탈춤처럼 양반이나 파계승에 대한 풍자나 처첩 사이의 갈등, 서민의 고단한 생활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 북청 사자놀음에는 독특한 멜로디와 음색을 가진 긴 퉁소로 반주하는 점이 매우 특이하며 악사들이 서서 연주하는 것은 놀이가 매우 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쳐나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사자와 양반, 꺽쇠, 길잡이, 꼽추만이 탈을 사용하며 대사가 있는 등장인물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사당 · 거사춤, 승무, 꼽추춤, 넋두리춤, 애원성춤, 무동춤, 칼춤 등의 춤과 곡이 화려한 율동과 함께 전개된 후 본격적인 사자춤이 이어진다. 사자춤에서는 상좌 중과 사자가 함께 춤을 춘다. 여러 가지 재주를 부리다가 꺽쇠가 건네준 토끼를 먹고 체해 기진하여 쓰러지면 양반이 놀라 대사를 불러 반야심경을 외우게 하지만 효험이 없다. 결국 의원을 불러 침을 놓으면 그때서야 사자가 일어난다. 모두들 기뻐 함께 어울려 춤을 춘 다음 사자가 퇴장하면 마을 사람들이 신고산타령 등을 부르면서 군무를 추고 끝낸다. 북청 사자놀음은 한국전쟁 때 월남한 북청 출신의 탈꾼들에 의해 복원돼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됐다. 실향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결속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오늘에 이르렀으며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 보존회가 맥을 이어가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이해시키고 통일 안보와 호국 보훈에 대한 생각을 다지게 하려면 임진각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곳은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에 통일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곳이다. 임진각을 거쳐 역사적인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도 둘러보고 통일 안보에 대해 고민도 해보자. + 전쟁의 상흔이 남겨진 임진각 6 · 25전쟁 당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격전지였던 임진각은 옛날의 낡은 건물이 아니라 땅에서 하늘로 활강하는 모양의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로 새로 지어졌다. 현재는 임진각국민관광지로 변해 대포, 탱크, 경비행기 등을 전시한 곳이 있고 분단의 역사를 사진과 영상물로 만날 수 있는 경기평화센터도 옆에 있다. 주변에는 ‘통일의 횃불’ 조각상과 미국군 참전비도 있다. 임진각에선 경의선과 자유의 다리를 둘러볼 수 있다. 임진각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저 먼 곳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전망대 망원경으로 개성 시내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북한 땅이 가까이 있다. 임진각의 경의선 앞에 있는 낡은 다리는 ‘자유의 다리’로 6 · 25전쟁이 끝난 후 남측과 북측이 서로의 포로를 교환했던 83m 길이의 다리이다. 다리 아래에는 ‘평화연못’이 있다. 다리 끝에는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걸을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다. 자유의 다리 옆에는 장단역(長湍驛 · 군사분계선에 있는 철도역)의 녹슨 증기 기관차가 있다. 개성역에서 황해도 한포역까지 오고 가던 기관차는 6 · 25전쟁으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채, 60여 년 간 이렇게 꼼짝하지 못하고 서 있다. 전쟁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총탄 자국들과 제 길을 달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6 · 25전쟁과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유의 다리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사진들 중에서 북한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 남편을 달래고 있는 부인의 사진을 보노라면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저려온다. 기관차 옆 철망에는 납북자 가족, 이산가족들이 사연을 적어 매달아 놓았다는 노란 손수건과 애절한 글귀가 적힌 형형색색의 리본들이 펄럭이고 있다. 설이나 추석 때면 실향민들의 제사 장면으로 뉴스에 보도되곤 하는 망배단도 임진각에 있다. 이산가족의 슬픔, 전쟁의 아픔 등이 자연스레 느껴지는 곳이다. 차가운 철망이 쳐진 민통선 가까이에는 ‘평화의 종’이 종각에 매달려 있다. 종소리가 실향민들의 소망을 담아 북쪽에 있는 그들에게 울려 퍼져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으로 합쳐지기를 바란다. 복선이었던 경의선이 한 쪽만 복원이 되어 남북이 서로 대비된 모습이 사뭇 인상적이다. 끊겼던 철길은 이어졌지만 아직 누구도 이 길을 따라 북으로 갈 수는 없다. 지도 위의 경의선 종착역은 신의주이지만 현실의 종착역은 임진강역이다. 북쪽이 고향인 실향민들은 여기에 내려서 두고 온 고향과 가족을 그린다. 아직도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특별한 곳이라서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역 임진강역에서 출발하여 임진각 옆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면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인 도라산역에 닿을 수 있다. 2002년 2월에 세워진 도라산역은 경의선 복원 사업에 따라 민통선 안에 지어진 기차역으로 6 · 15남북공동선언의 소중한 산물이다. 평화는 이렇게 노력하고 가꿀 때 실현되는 것이리라. 현재는 검문소를 거쳐 통일대교를 지나 민간인 통제구역(민통선) 안으로 들어가서 도라산역과 도라전망대를 둘러볼 수 있다. 도라전망대에서는 비무장지대(DMZ)와 북한의 대남 선전촌의 하나인 기정마을을 볼 수 있다. 도라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북녘 땅이 어찌나 가깝게 느껴지던지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갈 수 없는 땅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하다. 도라산역에서 판문역, 손하역을 거치면 개성역에 도착한다. 지척에 북한 땅을 두고도 허가 없이는 건널 수 없다는 사실을 접하니 분단의 비극이 새삼 느껴진다. 누구나 도라산역을 지나 개성, 평양까지 힘차게 달리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다려 본다. 남쪽의 마지막 종착역이 아닌 북쪽으로 가는 첫 번째 역이라는 문구가 가슴을 벅차게 한다. + 극도의 긴장감이 흐르는 판문점 동족간의 전쟁을 3년간 겪은 뒤 우리나라가 북한과 휴전하면서 그은 선(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2km, 남쪽으로 2km를 비무장지대로 정해 군사적 완충 작용을 하도록 했다. 비무장지대에는 남북평화협정 등 남한과 북한이 많은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한 장소로 판문점을 두고 있다. 판문점 안에는 커다란 책상이 몇 개 놓여 있고, 유엔군 깃발이 탁자위에 놓여 있다. 군사분계선이 이 건물을 지나고 있으며, 그 선을 중심으로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다. 이곳에는 몇몇의 헌병들이 꼼짝도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 절로 긴장감이 흐른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피를 흘린 것이 오래전 일이지만 여전히 남과 북으로 갈라져 대치하고 있다는 현실을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판문점이다. 하루 빨리 DMZ가 비무장지대가 아닌 Peace Zone이 되길 바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걸어서 갈 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 북한의 남침 야욕을 볼 수 있는 제3땅굴 제3땅굴은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통일 안보 관광지이자 교육장이다. 6 · 25남침도 부족해 호시탐탐 제2의 남침을 노리며 땅굴을 파왔던 북한의 만행이 참으로 무섭게 느껴지는 곳이다. 제3땅굴은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기에 들어가기 전 사진기와 휴대전화를 두고 가야 한다. 들어갈 때 안전모를 꼭 쓰고 들어가야 하며,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낫다. 그만큼 깊고 길고 위험하며 특히 올라올 때는 숨이 답답하고 힘들다. 2002년에 땅굴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미니열차형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편리해졌지만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어 대기시간이 길다. 제3땅굴은 1978년 가을에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4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땅 아래 너비 1.95m, 높이 2.1m, 길이 1635m, 지하 깊이 73m의 아치형 구조물이다. 이 땅굴로 남침할 경우 1시간에 3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병력과 무기를 통과시킬 수 있다고 한다. 북한군이 습기도 많고 공기도 좋지 않은 밀폐된 지하 공간에서 단단한 바위를 폭파시켜가며 여기까지 땅을 파 왔다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다. 한편으론 강제노동을 했을 북한군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제1땅굴, 제2땅굴, 제3땅굴에 그치지 않고 제4땅굴까지 팠던 북한군의 끊임없는 기습 전략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제3땅굴을 본 후 DMZ영상관과 전시관도 둘러보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좋겠다. 무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그날까지 서로 충돌하지 말고 교류하며 하나가 되길 기원한다. DMZ 안보관광을 하는 방법은 단체버스, 정기 투어버스, 파주시 셔틀버스, 기차 이렇게 4가지가 있다. 코스는 모두 같고 안보관광 중에는 점심을 먹을 수가 없으므로 일정을 마친 후 먹도록 하면 된다. 개별 입장은 불가하며 단체가 아닌 경우 표를 구입한 후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단체버스로 안보관광을 할 경우에는 최소 관람객이 30명 이상이어야 하며 7일 전에 땅굴사업소(☎ 031-954-0303)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당일 땅굴 입장 마감시간이 오후 3시임을 생각해 적어도 오후 12시까지 임진각에 도착해 임진각 매표소에서 예약 사항을 확인하고 주민번호 앞자리를 기입한 참여자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통일 안보 체험 시 주의사항 1.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자._ 임진각,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민통선, ‘자유의 다리’, 제3땅굴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이곳은 단순히 놀러가는 곳이 아니다. 6 · 25전쟁 당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격전지이자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군사적 대치 상황의 긴장감, 이산가족의 슬픔, 전쟁의 아픔 등이 자연스레 묻어나는 곳이다. 2. 주변에 있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자._ 곳곳에 있는 통일 안보 유적지를 살펴보고 애절한 사연이 담긴 사진이나 구구절절 애틋한 글귀가 적혀 있는 리본도 놓치지 말고 보자. 어느 것 하나 무심히 넘어가지 말고 하나라도 더 자세히 보며 가슴으로 느끼도록 하자. 3. 가기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_ 어른은 신분증을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학생들의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주요 인적사항을 미리 적어와야 한다. 단체버스로 갈 경우 30명 이상의 단체는 DMZ관광사업소에 미리 단체명부와 차량번호를 기입하여 신청해야 한다. 먼저 신청한 단체가 많을 경우 원하는 날짜에 관람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두고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기차로 갈 경우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설, 추석연휴, 일요일 제외)은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으로 가는 전동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 임진강역 출발 도라산역 행 열차는 매 탑승인원이 180명으로 제한된다. 임진강역에서 도라산역 행 열차를 탑승 못할 시 임진강역에서 임진각으로 10분간 걸어 임진각에서 투어버스를 이용한다. 신청 및 매표장소는 임진강역(임진각 바로 옆)에서 50m 거리에 있는 파주시 임시매표소에서 접수한다. 또 임진각 본관 앞에서 판문점과 도라전망대, 땅굴을 돌아보는 안보관광 셔틀버스를 매 시각 운행한다. 남북한의 긴장이 고조되거나 전염병이 돌 경우 관람이 통제될 수도 있으니 자세한 것은 사전에 DMZ매표소 민통선 안보관광 안내(☎ 031-954-0303), 임진강역(☎ 031-954-1074), 도라산역(☎ 031-953-3334), 임진각 관광안내소(☎ 031-953-4744)로 문의한다. 전체 일정은 어떻게 잡고, 점심은 어디서 먹고, 무엇을 중점으로 보고,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계획을 잘 세워 추진한다. 4. 차분하게 행동하도록 한다._ 임진각, 전망대, 제3땅굴 주변에는 철망이 쳐져 있고 군인들이 항상 긴장된 모습으로 지키고 있다. 아직 남북한 사이에 군사적인 대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시끄럽게 떠들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에서는 절대 사진을 찍지 않도록 한다. 이동하면서 북한 쪽을 향해 손짓을 하거나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 5. 정해진 곳만 다니도록 한다._ 임진각이나 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주변 등 다닐 수 있는 곳만 다녀야 한다. 철망을 올라가거나 숲이 우거진 곳에 몰래 들어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뢰밭이라는 푯말이 붙은 곳 안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시원한 물속에서 기르는 체력 · 인성 · 지성 여름철 야외활동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물놀이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시원한 물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도 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는 청소년을 위한 스킨스쿠버 캠프를 연다. 8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열리는 ‘청소년 스킨스쿠버 캠프’는 스킨스쿠버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은 물론, 잠수과학 수업과 관계형성 게임 등을 통해 체력과 지성, 인성을 두루 신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 대상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며, 참가비는 중학생은 6만 원, 고등학생은 6만 3000원이다. 모집인원은 30명이고 신청접수는 8월 1일까지 받는다. 초 · 중학생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킨스쿠버 캠프’도 있다. 가족 단위 스쿠버다이빙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족 터널 통과하기’, 가족 징검다리’ 등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8월 27일~28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 캠프의 신청기간은 8월 19일까지이며, 참가비는 5만 2000원이다. 함께 야영하며 가족애 기르는 가족야영캠프 스킨스쿠버가 다소 생소해 부담스럽다면, 캠핑을 통해 가족애를 기를 수 있는 가족야영캠프를 추천한다. 가족이 함께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살을 부딪기면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가족명패만들기, 가족명랑운동회, 천연비누 만들기, 요리경연대회 등 재밌는 협동활동은 가족 간의 화목한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저녁 시간 모닥불을 피워 놓고 진행되는 ‘가족 세족식’, ‘엽서 읽기’ 등의 프로그램은 온 가족이 있지 못할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다. 행사는 8월 27, 28일 양일간 진행되며, 모집기간은 7월 19일부터 8월 19일까지, 참가비는 1만 1000원이다. 확 터놓고 이야기하는 청소년의 성(性) 부모 자식 간에 터놓고 말하기 힘든 성(性)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 줄 프로그램도 있다. 전라남도청소년성문화센터는 청소년 성문화에 대한 부모와 자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지금은 춘추자녀시대!’ 프로그램을 8월 21일 진행한다. 성에 대한 이해와 가치관에 대한 점검, 성역할 극, 성지식 퀴즈대회, 가족신문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 특히 부모그룹과 자녀그룹을 나눠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간의 이성교제를 비교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성가치관의 변화를 알아보는 소그룹 활동인 ‘난 이래, 넌 어때?’는 세대 간의 차이를 서로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모집기간은 8월 1일부터 18일까지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길러주는 자원봉사 방학기간을 활용해 자원봉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길러주고, 자신과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주관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자신만만’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안전 · 위생교육을 시작으로 장애체험, 노인에 대한 이해 강의, 원예 및 공예 활동, 자원봉사 실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지막에는 자원봉사 활동의 핵심 포인트를 짚고 평가서를 작성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직접 체험해보는 과정은 학생들을 정신적으로 한층 성장시켜줄 것이다. 8월 3일~5일 3일간 진행되며, 신청기간은 7월 29일까지이며 참가비는 2만 원이다.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알찬 방학을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정보시스템에 접속하면 지금까지 소개한 것 외에도 풍부한 체험활동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천연염색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알록달록 천연염색 세상’(옥천군청소년수련관), 우리나라의 사법시스템에 대해 무료로 배워볼 수 있는 ‘물이 흐르면 법(法)이 된다’(서울시립망우청소년수련관) 등 지역별, 시기별로 준비된 다양한 체험활동 정보를 통해 뜨거운 여름 햇살만큼이나 부쩍 성장한 아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전국 최우수연수기관 교과부 시 · 도교육연수원 평가 최우수, 2년마다 이뤄지는 강원도 교육기관 평가 3연속 최우수, 연수 대상자 만족도 조사 97% 만족. 강원도교육연수원(원장 김용식)의 내실 있는 연수 운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성적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런 좋은 평가가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교육연수원의 어떠한 점이 이런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자율에 기반한 수준 높은 연수 운영 강원도교육연수원의 대표 브랜드는 바로 2010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한 ‘자발적 참여식 연수’다. 말 그대로 의무화 되어 있는 일부 직무 관련 연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수 참가자를 교사의 자발적 의사에 의해서만 선발한다. 자칫 연수 참가 인원을 채우지 못해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길까 걱정할 만하지만, 수준 높은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이 이러한 과감한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백악관 정책 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를 비롯해 지휘자 금난새,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 산악인 허영호 대장 등 한 번 들으면 누구라도 호기심을 가질만한 유명 강사들의 강연은 지역 여건을 극복한 강원도교육연수원의 자랑이다. 특히 이러한 강좌는 연수생뿐만 아니라 연수를 신청하지 않은 교사와, 학생, 지역주민까지 원하는 사람은 모두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한다. 연수의 질 높이는 철저한 검증 하지만 굳이 이런 유명 강사들의 강연이 아니더라도 연수의 수준은 매우 높다. 그 가장 큰 원동력은 교육과정편성심의위원회→강사선정위원회→연수운영결과협의회로 이어지는 철저한 점검 시스템이다. 교육과정편성심의위원회는 전년도 연수 이수자를 포함해 5인으로 구성된다. 실제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직접 참여해 교육과정의 장단점을 지적하고, 전문가들이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연간 150명 정도의 인원이 이 위원회에 참여한다. 강사선정위원회에서는 토론을 통해 적합한 강사를 우선순위를 매겨 추천한다. 강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지지만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도덕성. 여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강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연수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 4회 이뤄지는 연수운영결과협의회에는 연수원 내 모든 연구사들이 참석해, 연수자들의 설문결과를 모두 공개한 상태에서 평가를 진행한다. 모든 자료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가감 없는 솔직한 평가가 이뤄진다. 이러한 협의회를 통해 각 연구사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연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평가는 최소화, 할 때는 믿을 수 있게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또 다른 비결은 바로 연수에 평가가 없다는 점이다. 승진 점수가 부여되는 60시간짜리 연수를 최소화하고, 그대신 평가 없이 5일 만에 끝낼 수 있는 30시간짜리 실무위주의 연수를 운영한다. 평가에 대한 부담 없이 실무 지식을 쌓을 수 있어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편, 평가를 실시해야 하는 경우에는 그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수 진행 담당 연구사와 평가 담당 연구사를 따로 두고, 평가지 보관소에 방범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철저히 보안을 유지함으로써, 조작의 여지를 철저히 차단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정히 관리되는 연수 평가가 연수생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교수부 주향숙 연구사는 “자율적으로 연수를 지원해 평가의 부담 없이 실무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연수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며 뿌듯해 했다. 꾸준함의 원동력이 된 연수실무편람과 중장기 계획 아무리 좋은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아도 인사이동으로 사람이 바뀌거나 출장 등으로 인해 업무공백이 생긴다면 오래 유지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강원도교육연수원이 장기간 성공적인 운영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2001년부터 매년 만들어온 ‘연수실무편람’과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세우고 있는 중장기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운영의 기본 골격을 튼튼히 함으로써 흔들림 없는 운영이 가능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타 기관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이 ‘연수실무편람’이다. 연수 운영의 기본 운영절차, 일정표, 필요 기자재, 각종 양식 등 세세한 사항이 하나하나 자세히 기록되어 있어 인사이동, 출장 등으로 담당자가 바뀌어도 연수에 지장이 없다. 부드러움과 과감함이 조화된 리더십 이러한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화단결을 강조하면서도 때론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김용식 원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김 원장은 “어떤 직장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인화단결”이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효율적인 분업과 협력이 가능하고, 좋은 인재들이 그 곳에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교사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육연수원이 할 일이기 때문에 변해야 할 부분에서는 앞장서 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런 차원에서 강원도교육연수원은 매년 선진화되어 있는 민간기업에서 직원 연수를 실시하는 등 최신의 연수방식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김 원장은 “첫 전국 단위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선생님을 위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짜임새 있게 운영해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방학이 와도 담담한 아이들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린 즐거운 여름방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방학이 되서 좋으니?”라고 물어봐도 대부분 건조한 반응이다. 어차피 학교는 안 가지만 더 많은 학원을 가야한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방학은 마냥 즐거워하며 노는 시간이 아니다. 방학은 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새로운 스트레스의 시기로 다가온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방학 계획을 물어보면 딱히 특별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마치 의례히 매년 찾아오는 연례행사를 준비하듯 담담하고 차분하다. 어른들이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보기에는 방학이 되면 친구들과 같이 신나게 놀 수 있을 것 같지만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더 적어진다.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들은 줄어들고, 방학이라고 해서 신나는 모험 같은 일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들은 경험적으로 안다. 오히려 방학 동안에 아이들은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들이 더 많아진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방학에는 여러 단체에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있는 노리단(www.noridan.org)에서도 방학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한다. 그러나 의외로 빡빡한 학원 스케줄과 해야 할 공부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청소년들이 참여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 신청을 하기 보단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경험적 스펙을 쌓아주고 싶어 하는 정보 밝은 부모님들이 대신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아이들은 부모님의 통제 아래에서 방학기간을 보낸다. 노리단에서 운영하는 많은 청소년 대상 교육 워크숍 프로그램 중에 ‘소리배낭여행’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게임사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사회공헌재단인 ‘마법나무재단’과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바쁜 학생들의 스케줄을 고려해 하루나 이틀 안에 주변의 소리를 찾는 워크숍을 하고 음악을 만들어보는 압축적인 프로그램이다. 음악전문가들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을 하면서 음악을 뚝딱 만들어 볼 수 있다. 여기서 만든 음악은 실제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인 벅스(www.bugs.co.kr)를 통해 누구나 들어볼 수 있다. 워크숍에 참여한 아이들이 만들어낸 음악들은 하나같이 놀라웠다. 음악을 평소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자신도 모르고 있던 능력과 숨겨졌던 잠재성을 발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작년에 소리배낭여행 1기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노래 중 아래와 같은 노래를 추천한다. 무더위 속에서 진행된 작년 워크숍에서 아이들이 직접 작사한 노래에는 그 날의 무더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방학에 바쁘고, 휴가도 못가며, 그래서 집안에서 뒹굴며 할 일 없는 자신들의 세태를 담담하게 노래했다. 마치 동요처럼 자신들의 감정을 꾸밈없이 이야기했다. 가사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살펴본 단어는 반복적으로 등장한 ‘추억’이다. 유년시절의 추억 사실 추억이란 단어가 어린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다. 중년 이상의 연령대가 자신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쓰기 적합한 단어이다. 사전적으로 추억이란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이다. 그래도 점점 애어른 같아지는 요즘 아이들에게도 추억이란 말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 글에서는 개념적으로 추억이란 단어를 ‘지나간 일의 경험적 인상’이라고 정의하기로 하자. 유년시절의 추억이 생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위인들의 전기문에서 발견된다.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직접 쓴 베를린의 유년시절에서 자신의 유년시절의 경험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사고와 철학이 유년시절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유년시절의 어떤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후 트라우마가 되었는지도 증언한다. 전쟁과 산업화가 한창이었던 1900년경의 유년시절 경험은 그의 사상의 토대였던 것이다. 그래서 벤야민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유년시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례는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많은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자신들의 유년시절’을 재구성하며 그러한 경험이 자신의 철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고백한다. 문제는 유년시절에서 ‘무엇을’ 기억하느냐는 무의식의 선택적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적 경험들은 잊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기억도 있다. 이러한 기억은 대부분 인상적인 경험을 통해 구성된다. 벤야민도 유년시절의 자신의 기억은 ‘외부세계로 부터의 충격’으로 형성됐다고 이야기한다. ‘추억’이 필요한 아이들 실제로 청소년기 대부분은 내적세계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시기에 외부세계에 의해 변화가 많은 것이 특성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외부세계의 경험을 주는 것은 현재의 청소년들을 다른 방향으로 자극할 수 있는 동기가 된다. 그러나 세계가 안정화되면서 전쟁과 같은 급격한 사회변화를 접할 기회가 흔하지는 않다. 아이들은 보호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외부세계의 자극은 선택적이거나 축소된다. 대부분 외부세계의 자극은 일상적인 시공간이 아니라 비일상적인 시공간에서 이뤄지게 된다. 예컨대 집, 학교와 같은 일상화된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과 자극의 정도는 낮다. 그리고 학기 중의 경험보다는 방학과 같은 시간에 그러한 경험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방학은 새로운 외부세계와 조우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귀중한 방학에 대부분 청소년들은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거린다. 아이들은 기억하고 싶은 신나는 일들이 모험처럼 자신들에게 닥쳐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늘어나며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한다. 체험활동을 통해 학교에선 배우지 못했던,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많은 체험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추억’이 쌓여가는 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왜냐하면 체험활동이 양적으로 많아지고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방학 때 아이들을 위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자료를 살펴보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지만 대부분 시중에서 쉽게 이야기되는 취미, 특기 생활의 연장에 불과하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찾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체험활동은 교육적 효과를 위해 정교한 교안을 중심으로 매뉴얼대로 진행되며 학교 수업을 닮아가고 있다. 체험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태도를 살펴보면, 학교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직된 모습이다. 아이들은 학교 수업의 연장선에서 긴장을 쉽게 풀지 못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고양하기 위한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하기보다는 또 다른 주입식 학습의 연장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들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이 교과 활동 이외에 배움을 얻는다고 하지만, 과연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 될지는 의문이다. 순간의 교육 체험활동은 낯선 체험을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가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체험활동도 아이들이 모든 과정을 흥미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 시간은 일정한 주기의 사이클이 있어, 지루할 때도 있고, 재미있을 때도 있어 아이들 반응은 순간순간 달라진다. 정해진 시간 모두를 흥미를 유도하며, 체험활동 전체를 즐거워하기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획하면서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즐겁게 유지하면서, 아이들이 기억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벤야민은 자신의 유년 시절의 기억은 단편적이더라도 기억하게 하는 순간(Moment)에 의존한다고 이야기한다. 벤야민은 “우리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낯선 무엇을 깨닫게 하는 그러한 말이나 순간(Moment)이 있다”고 주장한다. 소리배낭여행의 예를 들면, 강사들과 아이들이 친구처럼 편안하게 서로를 대한다. 강사들은 보통의 어른들과 다른 이해심 많은 친구 같은 어른임을 먼저 어필한다. 강사가 먼저 다가가면, 아이들은 곧 따라온다. 먼저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우선 같이 놀면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학습목표를 낯설지만 익숙한 단어로 메시지화해서 전한다. 처음 관계가 잘 형성되면 이후의 교육진행은 훨씬 쉬워진다.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생활과 체험활동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른 경험이라는 것을 인지시킬 수 있다. 이후 아이들은 소리를 채집하고, 가사와 음악을 만들어보거나 뮤직비디오를 찍어보는 장시간의 교육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기억할 수 있는 순간들을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워크숍 후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느냐고 물어보면 의견이 제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 이유는 대부분이 평소 자기가 혼자서는 해보지 못할 것 같은 일들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상이 어느 정도 기억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소리배낭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을 음악으로 만들어서 언제든지 다시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가도 아이들은 음악을 들어보면서 그때의 일들을 추억할 수 있다. 이러한 마법 같은 하루를 함께하면서, 청소년들이 자라면서 몇 년이 지나도 기억할 수 있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의 목표가 돼야 한다. 우발성과 창발성의 교육 대부분의 성인들은 유년기의 모든 기억을 간직하지 못한다. 그러나 누구나 사소하더라도 강한 외부 충격에 의해 깊은 인상이 남은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억들은 대부분 잘 짜인 커리큘럼을 통해 기획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상과 다른 우발적 경험에서 반응하게 된다. 창의성이 형성되거나 발생되는 지점은 그 순간이다. 창의성교육이 아이들을 창의성을 고양시키고 학습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무리 계획적으로 만든다고 해도, 그 안에서 아이들은 창의성을 더욱 발휘하기 어려워진다. 오히려 창의성을 위해서는 우발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발적 순간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아이들이 창의성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흔히 창의성은 다른 말로 창발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창발성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방학이란 시간은 이러한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새로운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인 것이다. 방학을 이용해서 그들에게 어른이 돼서도 기억할 수 있는 모험 같은 추억을 하나 정도는 선물할 필요가 있다.
기체는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으며,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크지 않고 이해도 쉽지 않지만, 실제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통해 가르친다면 충분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표적인 기체들의 성질과 그 이용 범위를 간단히 정리해보자. ◆ 기체의 성질과 이용 1. 산소의 성질 무색, 무미, 무취로 물에 녹으며 생물의 호흡에 필요하다. 반응성이 커서 모든 원소와 반응해 산화물을 생성한다. 2. 이산화탄소의 성질 무색, 무취이며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하고 상온에서 쉽게 액화된다. 이산화탄소는 위와 같이 유용하게 사용되는 반면, 지구의 대기 온도를 높이는 온실효과로 인해 극지방의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저지대의 도시와 섬들을 침수시키는 등 피해를 주기도 한다. 3. 수소의 성질 무색, 무미, 무취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물질로 온도가 높으면 반응성이 커진다. 4. 질소의 성질 무색, 무미, 무취의 기체로 액체나 고체 상태에서도 무색이다. 상온에서 비활성이며 연소나 호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유독성도 없다. 5. 헬륨의 성질 수소 다음으로 가볍고, 비활성이며 다른 원소와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액체헬륨은 -267.9℃의 저온이어서 냉각제로 널리 이용된다. 6. 연료로 사용되는 기체 7. 그 밖의 기체가 우리 생활에 이용되는 예 주요 기체들의 성질과 이용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기체 중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학생들에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물건에 기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기체의 활용을 보면서 물질의 이용에 대한 호기심과 다양한 이용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체가 활용되고 있는 좀 더 구체적인 사례와 학생들이 고안해 낸 발명품에 대해 살펴보자. 생활 속 활용 사례 사례 1 사용하던 석유탱크의 분해 석유 제품을 보관하고 있던 탱크를 분해하기 위해 용접기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용접기를 사용하면 불꽃이 발생한다. 물론, 작업에 앞서 탱크 안의 석유 제품을 비우겠지만, 탱크 내부의 공기 중에는 휘발성 성분이 다량 남아 있기 때문에 용접작업을 할 경우 화재 · 폭발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안전조치가 필요하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드라이아이스다. 드라이아이스는 불활성 기체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므로, 탱크의 밑바닥에 계속적으로 떨어뜨리면 용접작업을 하더라도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사례 2 가스 센서 가스 센서는 접촉 연소식과 반도체식의 두 가지가 있다. 접촉 연소식은 가연성 가스가 백금 상의 촉매와 작용해 연소하고 온도 상승을 일으켜 백금선의 전기 저항이 증가하는 것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반도체식은 반도체에 가스가 접촉하면 전기 저항이 감소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가스 센서는 음주 측정 센서, 자동차의 공연비 측정을 위한 산소 센서, 가정이나 공장 내의 가스누설 경보기, 화재 직후의 건축 재료로부터 나오는 유독가스 감지 센서, 항구 내의 메탄가스 경보기 등에도 사용된다. 학생 발명 사례 학생들은 이러한 기체의 이용에 대하여 어떤 신선한 생각을 해냈을까? 사례 1 공기압을 이용한 업소용 마늘 까는 기계 충남 장항중앙초 강위로 학생이 제2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출품해 은상을 받은 업소용 마늘 까는 기계는 공기압을 이용한 사례다. 건조된 마늘을 원형으로 된 통에 넣고 컴프레서에서 나오는 센 공기를 하단 부분의 세 방향에서 쏘아 준다. 보조 탱크를 추가 설치해 여유분의 공기를 저장하도록 하고 중간에 원터치 레버를 설치해 벗겨진 마늘을 순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원통의 상단 부분에는 마늘껍질을 수합할 수 있는 천으로 된 주머니를 탈 · 부착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었다. 사례 2 액체 질소를 이용한 초전도현상 실험 세트 제26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진주중 오영국 학생이 출품한 이 실험 세트는 극저온 세계에서의 초전도현상을 관찰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작품이다. 액체 질소를 이용해 극저온 세계에서 물질의 특성을 알아보거나 산화물 고온 초전도체를 액체 질소로 임계 온도 이하로 냉각시켜 초전도체의 대표적인 성질인 마이스너 현상과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탐구할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이다. 세계의 기체 활용 아이디어 사례 1 하늘을 나는 럭셔리 호텔 비행선 전문 업체인 월드와이드 에어로스사가 개발 중인 이 거대한 비행선의 크기는 축구장의 두 배이다. 250명의 승객들은 좌석에 앉아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창가를 거닐면서 최대 2400m 상공에서 비행 관광을 할 수 있다. 헬륨가스를 채운 비행선은 6개의 터보팬 제트 엔진을 이용해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시속 281km로 미 대륙을 18시간 내에 돌 수 있다. 사례 2 산소탱크가 필요없는 아가미 잠수 장치 보드너가 물고기 아가미의 원리를 응용해 개발한 잠수장비는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산소탱크 없이 잠수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발명품이다. 이 아가미 장수 장비는 리튬 전지의 동력을 이용, 물속에 용해되어 있는 산소를 잠수부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개발된 시제품은 1kg 무게의 리튬 전지로 1시간 잠수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사례 3 포드자동차 팽창형 안전벨트 포드사가 개발한 팽창형 안전벨트는 뒷좌석의 승객을 위한 것으로, 충돌 시 에어백처럼 부풀어 오르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벨트는 가슴 상단과 어깨의 많은 부분을 감싸기 때문에 충돌 시 머리 부분의 흔들림을 제한하여 목과 머리의 부상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사례 4 공기 펌프로 세우는, 세계 최초의 ‘풍선 술집’ 영국의 한 회사가 개발한 ‘포트라 펍(Potra Pub)’은 공기 펌프 2대를 이용, 한번에 수십 명의 손님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술집을 30분 만에 만들어 낼 수 있다. 매상이 신통치 않으면 즉시 술집을 철거,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사례 5 신개념 물놀이 기구, ‘입는 튜브’ 파도타기와 수상스키 등의 수상 레저는 물론 보트로도 손색이 없는 신개념 물놀이 튜브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입는 튜브는 스모 선수의 육중한 체형을 떠올리는 디자인으로 양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덕분에, 방향 회전은 물론 점프 수상스키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지금까지 우리 주변의 기체 활용 사례와 전 세계의 발명품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끝으로, 학생들의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내기 위한 문제 한가지로 마무리해 보고자 한다. 문제 : 유전의 화재 진화하기 이라크 전쟁으로 유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유전에서의 화재는 진화가 매우 어렵다. 물을 뿌려 소화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이 경우 효과적이지 않다. 어떻게 하면 유전의 불을 끌 수 있을까? 정답 :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실제로 유전지역에 화재가 나면 폭탄을 떨어뜨리는데, 그 이유는 산소 공급을 막기 위해서다. 폭탄이 폭발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하므로, 적당량의 폭탄이 정확한 위치에서 폭발하면 화재 지역 주위의 산소를 흡수해 기름의 연소에 쓰일 산소가 부족해지므로 유전의 불이 꺼지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정답을 맞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체의 연소와 관련지어 지도하는 것이다. 연소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위 문제에 대한 단계적 해결 과정 1단계 문제의 세계를 정리 ● 문제요소: 불 ● 주변요소: 기름, 공기, 유전 2단계 원하지 않는 결과와 행동 ● 원하지 않는 결과: 기름에 불이 붙음 ● 행동 : 불을 끄기 3단계 행동을 수행할 구성요소 찾기 ● 행동을 수행할 구성요소 : 불(복제하여 사용) 4단계 복제 기법을 사용 ● 주변의 불이 유전의 불을 제압 5단계 핵심을 한 개의 문장으로 정리 ● 불을 복제하여 불로 불을 소화 6단계 3~5문장으로 구체화 시키기 ● 새로운 불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새로운 불은 기존의 불이 사용하고 있는 산소를 빼앗아간다. 이 점에 착안하여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한다.
제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만일 당신이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대부분 옳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저는 그것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이후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하게 될까?” 그리고 여러 날 동안 그 답이 ‘아니오’라고 나온다면, 저는 어떤 것을 바꿔야 한다고 깨달았습니다.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제가 인생에서 큰 결정들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모든 외형적 기대들,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 그런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을 남기게 됩니다. 당신이 죽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은 당신이 어떤 잃을 것이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마음을 따라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 中 세계 명문 스탠포드대학의 졸업식 축사는 보통 스탠포드 출신의 석학들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런 자리지만, 2005년 졸업식 연단에는 리드대학(Reed College) 중퇴 출신인 스티브 잡스가 섰다. 출신도 다르고 학문적 권위도 없는 그였지만 10분이 조금 넘는 그의 연설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애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 자신의 가치관을 짧은 글 속에 효과적으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공식적인 석상에서 상대에게 감동을 주고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쓰기의 힘은 어떻게 갖게 되는 것일까? ‘공식 석상에서의 인사말’ 쓰기 쓰기는 표현의 과정이다. 표현의 측면에서 말하기와 동일한 의사소통 기능을 갖고 있지만, 보존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를 갖는다. 이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수신할 수 있는 범위가 말하기에 비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쓰기는 상대적으로 공식적인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블로그에 게재한 게시글이 문제가 돼 곤욕을 치르는 연예인의 사례처럼 쓰기는 개인적 차원의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선 연재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쓰기 활동을 요구받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 체제에서 쓰기는 즉각적이며 동시에 공식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공식적인 쓰기’를 요구한다. 다시 말해, 쓰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인 현상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인 쓰기는 여러 상황에서 실제적인 의미를 갖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식사문(式辭文)이다. 식사문의 정의는 ‘식장에서 주최자나 행사와 관련된 사람이 그 식에 대하여 인사하는 글’이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다양한 행사의 주체가 되거나 참여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 이때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쓰기가 이루어지고, 적절한 발화가 함께 이루어진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입학식에서는 환영사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고, 삶의 지침이 되는 내용을 가슴에 새길 수 있게 할 수 있다. 공식 석상에서 이루어지는 식사문은 행사의 성격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식사문의 종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식사문을 의례적으로 하는 통상적인 활동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쓰기 교육과정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내용으로 다루어야 한다. 쓰기 교육의 목적을 실용적 쓰기 능력의 확보로 본다면 공식 석상에서 이루어지는 쓰기에 대한 준비는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다. 여기에서는 식사문 쓰기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실제 수업 사례를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식사문 쓰기의 효과 공식적 글쓰기의 중요성과 특성 이해 식사문 작성을 통해 공식적인 글쓰기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다. 학생 신분에서 공식적인 글쓰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만, 행사 상황을 미리 가정하여 그에 적절한 쓰기를 해보는 활동을 통해 공식적 쓰기가 갖는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다. 식사문은 행사의 성격에 따라 형식과 내용이 모두 달라진다. 직접 글을 써봄으로써 이론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글의 특성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글의 특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황에 맞는 글쓰기의 중요한 틀로 작용한다. 진로에 대한 인식 심화 본고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게 될 취임사의 경우, 진로 인식의 구체화에 기여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분야에 있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를 가정해 취임사를 작성해 봄으로써 진로에 대한 인식을 확고히 할 수 있다. 글의 주제로 자신을 설정해 봄으로써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회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 활동은 과거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자기 삶의 성찰의 계기가 된다. 식사문 작성 지도의 실제 (취임사 작성) 여기에서는 취임사의 실제 지도 사례를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학교급과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겠지만 진로 지도와 연계해 활용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수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진로 탐색 검사 취임사를 작성하기에 앞서 우선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였다. 직업성향검사를 통해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모둠 편성 취임사 작성을 개인적 쓰기 활동으로 진행할 수도 있지만, 동료 간의 협동 학습을 통해 다양한 사고를 종합하고 상대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모둠 활동으로 진행했다. 진로가 유사한 학습자를 중심으로 모둠을 편성하였다. 이러한 모둠 편성 결과, 실제 활동에서 활발한 의견 공유 과정이 이루어지고 상승효과를 거두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시 a. 경찰과 관련된 진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의 모둠 구성 b. IT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모둠 구성 우수 사례 분석을 통한 취임사의 요건 확인 취임사가 갖춰야 할 요건을 강의식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총장 수락연설을 보여주고 취임사에 포함돼야 할 내용을 추출했다. 아이들은 분석 과정을 통해 취임사가 갖춰야 할 인사, 회고, 감회, 포부와 구체적인 비전 제시 등의 요소를 정리했다. 공동 집필 모둠별로 직접 가상의 취임사를 작성했다. 공동 협의 과정을 통한 쓰기는 다음의 순서로 진행됐다. 앞에 제시한 예시 a, b를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① 진로 · 직업 관련 자료 조사 a. 경찰청과 경찰대학 홈페이지 자료를 참고해 조직의 구성과 연혁 등에 대한 자료를 준비했다. b. IT 분야의 선도 기업들을 찾아보고,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의 연혁과 설립 목적 등에 대해 조사했다. ② 취임 직위 설정 a. 경찰 조직의 최고 수장인 경찰청장을 취임 직위로 설정했다. b. 검색 사이트에서 출발해 IT 전 분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구글의 CEO를 취임 직위로 설정했다. ③ 취임사 작성 a. 국민의 편에 서는 경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범죄 수사를 기치로 내세워 신뢰받는 경찰상을 제시했다. b.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을 넘어 인간과 소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실제 발표 a. 실제 경찰청장 취임의 상황을 가정해 역임 직위, 업적 소개 등을 진행자가 발표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으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여학생의 경우는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임을 부각시키며 자신감 있게 발표했다. b. 구글의 창립과 발전, 미래 비전을 논리적이고 당차게 설명했으며, 정보기기를 실제로 구연해 기업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발표를 했다. 상호 평가 다른 모둠은 취임사 발표를 듣고, 1분간의 자체 협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장점과 단점을 평하고 A~D의 평점을 부여하였다. 평가를 받는 모둠은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가 있는 경우 반론의 기회를 갖고 점수 조정을 했다.
상황 승현이는 짜증을 많이 내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과 못 어울리고 혼자 있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수련회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수련회를 다녀온 후 체육시간이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공 주고 받기 활동을 하는데 상진이가 던지는 공은 아무도 받지 않으려는 것이 아닌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지저분해서’ 라는 답이 돌아왔다. 수련회 때 방에서 코를 파는 걸 누군가에게 들킨 이후로 별명이 유승현의 유를 따서 ‘유코파’가 되었다고 한다. 그게 놀림거리가 될까 싶었지만 이전에도 승현이가 싫었던 아이들은 괴롭힐 만한 빌미를 찾은 것인지 본격적으로 승현이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승현이를 도와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자. 대체 왜 그럴까? 요즘 아이들은 대체로 친구에 대한 참을성과 배려가 부족하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이 자신과 성격이나 행동이 다른 친구를 만나면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함부로 대할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배타적인 집단을 형성해 친구를 따돌리기도 하는데, 같은 집단 안에서 돌아가면서 따돌리는 현상도 종종 나타난다.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정 안에서의 문제 등이 따돌림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따돌림 당하는 아이가 튀는 행동(잘난 척, 예쁜 척, 착한 척, 똑똑한 척), 눈치 없는 행동, 이기적인 행동, 지저분한 외모 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고, 매사에 완벽하고 어른스러운 친구에 대한 질투가 따돌림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 1) 따돌림 당할 만한 아이는 없다 반에서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보고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OO이가 참 안됐기는 하지만 애들이 걔한테 그러는 게 이해가 가. 걔가 너무 답답하게 구는 건 사실이니까 말이야.’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들 중에는 따돌림의 원인을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그러나 교사의 이런 생각으로는 집단 따돌림을 해결하기 어렵다. 교사의 시각을 가해 아이와 피해 아이 그리고 방관자들도 모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돌림 당할 위험이 있는 아이는 있어도 따돌림 당할 만한 아이는 아무도 없다. 2) 개입은 빠를수록 좋다 고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따돌림은 대부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번갈아가며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고학년이 되어 형성되는 아이들의 그룹은 다른 아이들에게는 배타적인 성향을 띄기 쉽기 때문에, 그룹 안에서 관계의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더 커지게 된다. 이런 사실을 교사가 알게 되면 혹시 내가 아는 척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생겨 즉각적 개입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개입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궁극적으로 개입은 빠를수록 좋다. 교사가 집단 따돌림을 파악했을 때는 대부분 이미 따돌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개입을 망설이는 사이에 일은 돌이킬 수 없이 진전될 수 있다. 교사의 개입은 따돌림 피해 아이에게는 심적 안정감을 주고, 가해 아이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교사가 주시하고 있음을 인지시켜 따돌림의 강도를 약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3) 아이와 교사 간에는 시각차가 있다 “선생님, 아이들이 저를 왕따시켜요.” 선생님이 보기에는 친구들과 너무나도 잘 지내는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다. 많은 아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의 외로움을 느끼면 그 섭섭함을 ‘왕따’라는 단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아이의 말을 간과하다가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 교사와 아이 사이에는 시각차가 존재할 수 있기에, 교사의 눈에는 명백하게 ‘왕따’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그렇게 느낀다면 교사는 그것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왕따’는 객관적인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고통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4) 교사 자신도 보호해야 한다 학급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교사가 아이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와 수업 준비 등으로 인해 꼼꼼하게 학급의 일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집단 따돌림이 발생했을 때, 문제의 해결에 집중하다보면 순간순간 기록하는 것을 놓칠 수 있다. 그러나 교사가 집단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일들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 상황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게 도울 뿐만 아니라 교사 자신을 보호하는 자료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교실에서 집단 따돌림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면 그 자료도 정리해 보관해둔다. 5) 가해자는 잠재적 피해자 선생님 눈에 가해 아이는 나쁜 아이이다. 친구를 괴롭히고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선생님 눈에는 절대 곱게 보일 리가 없다. 그 아이가 평소 행동이 반듯해 보였다면 선생님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더욱 크다. 친구를 괴롭혔기 때문에 가해 아이는 분명 나쁜 아이가 맞다. 그러나 그 아이는 언젠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함께 따돌림에 동조했던 친구들에 의해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고, 가해자로 낙인찍혀 ‘나쁜 아이’로 인식되면서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교사는 가해 아이를 또 다른 피해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제 행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지도하되 아이 자체를 범죄자 취급해 질시하는 눈길을 보내면 안 된다. 가해 학생이나 피해 학생 모두 교사가 껴안아야 하는 아이들임을 기억하자. 아이들과 함께 노력하기 1)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안내하기 학년 초에 아이들에게 교실에서의 따돌림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동임을 인지시킨다. 학급에서 따돌림 등 학교폭력 문제가 생기면 일단 학급 내에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겠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음을 안내하고 학급의 평화를 위해 불가피함을 언급한다. 전학과 같은 조치는 가해 학생 측이 거부하면 이행될 수는 없지만, 이런 조치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아는 것만으로도 예방의 효과가 있다. 2)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 알기 남자아이들의 경우 장난으로 시작한 행동이 싸움으로 이어질 때가 많다. 그런 아이들을 데려다가 이야기를 해 보면 ‘에이~ 장난인데 뭘 그래요’하는 식의 반응을 종종 보인다. 그러나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이야기처럼 장난도 ‘죄’가 될 수 있다.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장난이 나쁘다는 것은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기에 학급회의 시간을 통해 무엇이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인지 정리해 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들을 정리해 학급의 규칙으로 정하고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의 열 번 훈화보다 한 번의 다짐이 더 효과적이다. 예) 전지 한 장에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을 정리하고 반 아이들 전체가 그 주변에 서명을 하여 교실에 붙여 놓음. 3) 따돌림 모니터링 따돌림 모니터링은 학급에서 따돌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4~6명 정도의 아이들이 한 팀이 되어 아이들 스스로 학급에서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이 없는지 살펴본다. 방관자 및 가해 아이들도 모니터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따돌림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또 4~6명이 같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보고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가해 학생들의 보복도 어렵다. 주 1회 평가 보고서 작성 시간에는 가급적 교사도 함께 참여해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모니터링 결과를 이야기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게 되고, 그것은 평화적 학급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4) 방관자는 곧 가해자임을 주지시키기 흔히 아이들은 방관자는 집단따돌림에 있어서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동조자가 없으면 ‘왕따’도 생기지 않기 때문에 방관자 역시 따돌림 가해자로 볼 수 있다. 방관자들은 처음에는 집단 따돌림에 대해 교사나 부모에게 이야기하지 못하며 죄책감에 사로잡히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집단 따돌림을 나쁘게 보는 감정이 무뎌지고, 따돌림 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5) 독서를 통한 지도 아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과 쉽게 동화되며 그들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든다.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집단 따돌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왕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집단 따돌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책들은 아래와 같다. 미시간 대학의 심리학자인 레오나르드 에론은 800명이 넘는 8세 아동을 40년 이상 추적했다. 그중 25퍼센트에 해당하는 남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추적한 결과 30세 이전에 4명 중 1명이 전과자가 되었다고 한다. 범죄 기록이 없는 사람들도 다른 아이들보다 지능은 뛰어나더라도 교육 수준이나 직업적 · 개인적 성취도는 낮았다고 한다. 초등학교에서 남을 괴롭히던 아이들은 청년기가 되어서도 조직폭력에 가담하거나 비행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성적 학대나 물리적인 공격에 연루되기도 쉽다(미셀 보바, 2005). 미국에서의 연구이기 때문에 곧이곧대로 우리나라의 상황에 적용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임에는 틀림없다. 우리가 집단 따돌림을 예방할 수 있다면 이는 피해 아이들은 물론이고 가해 아이들의 인생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집단 따돌림과 관련된 아이들과의 일대일 상담 방법 및 따돌림 예방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막막하게 느껴지는 집단 따돌림 문제 해결에 단초가 되길 빈다.
새롭게 변모하는 세상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대중가요인 붉은 노을이 실렸다. 이 노래는 1988년에 가수 이문세가 불러 히트한 대중가요로서 아이돌그룹 빅뱅이 2008년에 리메이크해서 청소년들에게서도 인기를 끌었다. 또한 1989년 박인수 교수가 정지용의 향수를 대중가수 이동원과 함께 불렀다. 클래식의 두꺼운 벽을 스스로 허물었다는 찬사를 받으며 선풍적인 반응을 일으켰지만 대중가수와 노래한 것에 대해서 성악계에서는 성악을 모독했다며 비난과 질타를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언제 있었냐는 듯 요즘은 성악가들이 가수들과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을 본다면 박인수 교수는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다. 1980년대 당시 우리가 20년 후 윤심덕, 이미자, 산울림, 조용필 등과 아이돌 그룹의 댄스음악 등 대중음악에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의 많은 페이지를 할애할 것이라는 것을 짐작이나 했을까? 더욱이 이제 문화는 격(格)이 아니라 다양성으로 무장하고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을 타고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6월 10일 파리에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f(x))등 우리나라의 아이돌이 펼친 K팝 공연이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의 밤을 뜨겁게 달구었지 않았는가. 이렇게 시대는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직업의 양상에서도 과거와는 크게 다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금은 종신 고용의 시대가 아니다. 개인이 일할 수 있는 기간이 기업의 존속 기간을 넘어서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식 근로자들은 ‘어느 직장에 근무하느냐’ 보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소속보다 ‘Creative Director’라는 자신의 전문 지식 분야가 개인을 대변해 주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또한 지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학습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피터 드러커의 경우 3년을 주기로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했고 그것들이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통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낳았던 것이다. 새로운 가치의 중요성 지식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인재, 브랜드, 디자인과 같은 무형 자산이 경쟁요소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재는 특히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 보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사업화시켜 성과로 이끌어 내는 창의력과 유연한 사고를 하는 인재들이 가장 중요하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새로운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969년 7월 21일 오전 11시 56분 20초는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과학 선생님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은 4㎞ 전방에 바늘을 세워 두고 실을 던져 바늘귀에 끼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4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우주왕복선과 우주정거장의 도킹 장면을 볼 수 있다. 지난 5월 23일에 미국의 우주왕복선 에덴버호가 지상으로부터 고도 355㎞에 떠 있는 ISS(우주정거장)와 도킹하는 모습을 소련 우주선 소유즈호가 촬영했다. 이를 위해 소유즈호는 ISS에서 183m 떨어진 우주 공간에 잠시 멈춰 섰고, ISS는 동체를 130도 회전시키며 포즈를 취했다고 한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던 과학 선생님은 이런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우리 아이들이 삶의 현장으로 나갈 10년, 20년 후의 세상을 어떻게 상상해야 할까. 어느 영화에서는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현재와는 전혀 다른 물리적인 형태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미래인재의 조건 “세계에서 하루 동안 소비되는 피자는 몇 개인가? 그리고 맨홀 뚜껑은 왜 둥근가?” 어느 글로벌 기업 면접 현장의 풍경이다. 답이 명확하지 않은 것을 묻고 있다. 그것은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생각의 힘을 알아보는 것이다.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글로벌 환경에서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정확한 판단은 정답이 아니라 해답이다. 순발력과 창의성 및 침착성이 강조되는 이러한 페르미식 사고방식이 실생활에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가 우리가 알고 있던 예전의 이야기에서 변했다. 더운 여름 겨울 식량 준비를 위해 일하던 개미가 과로로 허리디스크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반면 베짱이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음반을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그로 인해 억만장자가 되어 개미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열심히 일하던 개미의 행동이 각광받았다면 요즘은 베짱이처럼 하이콘셉트와 하이터치로 무장한 인재가 미래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바둑과 장기에서도 미래인재의 조건을 찾아볼 수 있다. 바둑과 장기의 가장 큰 차이는 역할이다. 장기는 알 하나마다 역할이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졸은 후퇴할 수 없다. 거기에다가 왕을 제외한 모든 부하들은 자신이 죽으면서까지 왕을 보호해야 한다. 부하들과는 상관없이 왕이 죽으면 모든 게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둑알은 역할과 직책이 동일하다. 그리고 자신부터 살아야 하며, 혼자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바둑알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장기판의 시대가 아닌 바둑판의 시대로 가고 있다. 이제는 장기알처럼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아니고 바둑알과 같이 ‘주위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내가 어떤 사람이냐’가 더 중요한 시대로 가고 있다. 전문 지식을 갖춘 영특함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얼마나 잘 통제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읊조린다. 뒤로 달리다 보니 뒤의 것들을 챙기게 된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거 속에 미래로 가는 길이 있다. 세상살이의 기본, 인문학 2007년 2월에 미국의 하버드 대학이 30년 만에 학부생들의 교양교육 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미국 중심의 편협한 사고에 빠지지 않도록 다양한 사회와 가치를 다루는 ‘종교와 문화’, ‘미학과 해석’, ‘불확실한 세상에서 마주치는 각종 결정에 대응하는 방법교육’ 등 8개의 과목을 교양필수과목에 편입했다. 단순한 지식습득이 아니라 인성, 창의성, 전문성 등의 역량을 향상시켜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능동적인 인재로 키우고자 함이다. 교육의 본질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나무의 뿌리와 같은 것이다. 그것은 곧 ‘인간다운 인간 육성’,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이다. 결국 교육은 미래의 삶을 위해 ‘통찰의 힘’을 키우는 활동이다. 지식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공 서적이나 인터넷을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통찰의 힘은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매번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직접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사고(思考)해보거나, 우리보다 앞서 비슷한 문제를 고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이것이 문학과 철학,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이고, 인문학이 주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 애플이 아이패드와 같은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항상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 서 있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스티브 잡스는 말했다. 그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종종 언급하면서 대학시절에 읽었던 고전이 창의적 사고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위키 백과에 나오는 인문학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인문학(人文學)은 인간의 조건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분석적이고 비판적이며 사변적인 방법을 폭넓게 사용한다. 인문학의 분야로는 철학과 문학, 역사학, 고고학, 언어학, 종교학, 여성학, 미학, 예술, 음악, 신학 등이 있으며 크게 문학, 역사, 철학으로 요약되기도 한다. 인문학은 있으면 그저 좋은 것이 아니라 생존의 필요조건인 공통의 가치관이자 문화이고,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인문학이 언뜻 보기에는 무용지물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삶에서 겪는 어려움에 돌파구가 될 수 있는 큰 쓰임이 있는 학문이다.1) 특히 인문학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시도해 보게 하고 더 나은 삶을 사는 자양분을 제공해 주며, 세상살이의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굴곡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하고 삶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내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며 나는 어떠한 가치의 안내를 받아 내 삶을 기획하고 인생을 꾸릴 것인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철학적이고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하자는 것이다. 순수를 꿈꾸며 얼마 전, 충북 옥천에 있는 시인 정지용 문학관에 들렀다. 시 향수도 그렇지만 일본 도시샤[同志社] 대학에 있는 정지용 시비에 새겨진 시 압천(鴨川)을 대하고 나서는 정지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특히 그가 쓴 대학 영문과 졸업논문은 내가 좋아하는 영국의 계관시인(桂冠詩人, 본래 영국왕실이 영국의 가장 명예로운 시인에게 내리는 칭호)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에 관한 것이라 더욱 그러하다. 논문 제목이 윌리엄 블레이크 시에 있어서의 상상력(The Imagination in the Poetry of William Blake)이다. 그리고 그들의 문학과 생애, 정지용이라는 책에서 이 논문의 서두를 발견했다. 논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블레이크의 시를 읽는 사람들은 봄에게(To Spring) 등과 같이 아름다운 환희를 노래한 초기 작품과 아벨의 유령(The Ghost of Abel) 등과 같이 난해한 후기 작품 사이에서 다양한 변화와 발전이 있음을 느낄 것이다. 게다가 이 변화와 발전은 매우 독창적이어서 다른 시인들의 경우와는 사뭇 다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될 수 있을 것이지만 필자는 그가 항상 찬미했던 상상력의 관점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나는 블레이크의 시 순수를 꿈꾸며(Auguries of Innocence)를 애송한다. 미래를 살아갈 통찰의 힘을 얻을 것 같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우주의 모든 개체들 속에는 완벽한 삼라만상의 조화가 숨어 있음을 일러준다. 그리고 우리 인간 또한 무한한 능력과 조화를 갖춘 소우주이며 지금 이 순간 속에 내 과거와 미래의 영겁이 있다. 지금 여기는 무한한 우주 공간과 맞물려 있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