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75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조회시간, 연일 계속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설과 관련, 한 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한반도에 전쟁 나면 어떡해요?” 순간, 녀석의 엉뚱한 질문에 갑자기 교실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내 답변이 궁금했는지 모든 아이의 시선이 교단에 서 있는 내게 집중되었다. “전쟁?” 한반도 정세에 대해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 몇 가지를 설명하고 난 뒤, 뉴스 내용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 것을 주문하였다. 특히 스마트 폰 SNS로 근거 없는 유언비어(流言蜚語)를 퍼뜨리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너희는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하면 된단다.” 이처럼 가끔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몇 명의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상심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선생님인 내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예전보다 생각 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아이들의 수가 줄었으며 질문을 할 때에도 그 어떤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그리고 하루를 더욱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려는 아이들이 많았다. 남학생 중 일부 아이들은 전쟁이 나면 지원하여 학도의용군으로 북한군과 맞서 싸우겠다고 하여 나를 당혹하게 했다. 아이들의 이런 마음이라면 한반도에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반도 상황이 국내·외 정세에 다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한반도 상황은 우리 아이들에게 국가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각인시켜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 될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모두가 한 뜻, 한마음이 되어 이 상황을 잘 대처해 나가길 바랄 뿐이다.
수원 칠보초, 오늘은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마음껏 펼치는 날 경기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10일 수요일을 과학의 날로 지정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쳤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적인 창의성을 함양하고 재능을 길러 과학 기술의 꿈을 기를뿐더러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을 갖고 탐구하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종목으로는 과학 그림 그리기, 과학 공작, 기계 과학, 로켓 과학, 전자 과학, 과학 탐구 토론 대회로 6가지가 실시되었다. 매년 시행하는 교육활동인지라 학생들이 혹시 식상해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의례 치러야하는 맹목적인 행사 차원으로 이를 받아들이진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담임 선생님들의 안내에 따라 참가 종목을 정하고 본인 나름의 계획을 세워 대회의 각 종목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로봇 과학, 로켓 과학 등 평소 과학 시간에는 현실적으로 접해보기 어려운 종목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과학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고 전해졌다. 대부분의 종목이 2인 1조가 되어 참여하기를 권장하는만큼 학생들 개개인의 실력 뿐 아니라 과학적 협동심을 길러주는 데에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오후 1시부터 본교 운동장에서 물로켓을 날리려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매섭게 부는 봄바람이 야속하기만 했다. 과학의 발달은 인류의 발달 그 자체라고 언급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이 더 이상 어렵고 낯선 학문이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친숙할 수 있고, 지금 이 순간 나도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과학에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교사로서 지녀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교육활동을 통해 칠보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그리고, 만들고, 품어 실천할 수 있는 발돋움이 되었길 바란다.
지난 10일 잠실종합운동장의 한켠 문화광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행사가 열렸다. 그것은 유튜브의 드리프트 영상으로 유명해진 미국의 짐카나 드라이버. 일명 드리프트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켄블락이 한 에너지 음료 회사의 한국 투어 행사로 한국인들에게 다양한 드리프트 기술을 시범보이는 행사 "Ken Block's Seoul Experience' 행사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우상이며, 짐카나의 천재로 불리우는 켄블락은 이번에 한국행사가 아시아 최초의 행사였다. 켄블락을 좋아하는 국내 팬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마치 정해진 스팟에 빨려 들어 가는 듯 정교하고도 부드러운 켄 블락의 짐카나는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보여준 짐카나 드리프트 영상은 이미 전 세계 수많은 모터 스포츠 팬들을 열광 시켰다. 그의 짐카나 영상이 유튜브에서 약 5천 만 건 이상의 최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직접 그의 짐카나 데모쑈를 볼 수 있게 되어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의 기대감이무척 컸는데 이번 행사는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행사였다. 켄블락의 멋진 드리프트 영상보기 - http://youtu.be/LuDN2bCIyus 행사를위해 행사 관계사에서는 지난 20일 켄 블락의 머신을 항공편으로 긴급 공수했다. 켄 블락의 머신은 켄 블락의 모터스포츠 철학과 열정을 담아낸 차량으로 몬스터에너지의 녹색 발톱자국의 강렬한 로고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이 차량은 650마력 튜닝으로 무게 1톤, 랠리카 방식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사이드 브레이크, 고성능 타이어, 실내에 설치된 대형 팬 등 켄 블락의 철학이 담겨있다. 켄블락의 짐카나 머신의 드리프트는 기존의 레이싱 경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서킷을 주행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도로서 새로운 모터 스포츠의 한 분야가 되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창의성이 요구되어 지는 요즘의 교육과도 연관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자동차와 관련된 많은 산업과 직업들을 교육하는데 있어서도 학생(특히바퀴달린것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교권보호 관심갖고 정책추진약속 중학교 교원 '보전수당 신설' 노력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교육정책을 만들고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한국교총을 찾은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방명록에 이렇게 적었다. 취임 한 달여 남짓 만에 신임 장관으로서 현장 교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최대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방문한 것. 이날 서 장관은 한국교총과 17개 시도교총 회장단에게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는 국민행복을 목표로 봉사하는 소통형 정부”라며 “교원이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교육이 가능하다”면서 “행복교육을 위해 앞으로 교총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선후보로 교총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께서 ‘교육입국’(敎育立國)을 강조하셨다”면서 “서 장관님께서 현장의 목소리가 수렴된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해 주셔서 마음이 놓인다”고 화답했다. 안 회장은 “열악한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애쓰시는 선생님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장관님께서 오늘 현장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학생·학부모·교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교원에게 가장 관심사임에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빠진 교권보호방안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신남철 충북교총회장은 “교육부의 실행의지가 약화된 것은 아닌 지 의구심이 들만큼 현장의 실망이 컸다”면서 “교권보호종합대책 후속조치를 서둘러 교원들의 사기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황환택 충남교총회장은 △중학교 교원 연구비 등 수당 미지급 사태 해결 △이미 부처협의가 끝난 영양교사 수당신설 처리 등을 서둘러 줄 것을 건의했다. 신경식 대구교총회장은 학교스포츠클럽․ 초등영어전담 등 기간제 및 시간강사가 대거 양산되고 있는 실태를 지적하며 “유치원 교원, 초․중등 교과․비교과 교원, 특수교사 등에 맞게 교원수급 조절을 해야 한다”며 “2017년까지 OECD 수준 교원1인당 학생 수 증원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순 서울교총회장은 “교장공모제 비율 축소는 경기를 제외한 모든 시․도교육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냐”며 “정진후 의원 등이 국회에 제출한 무자격교장확대 등을 담은 법안 상정을 막고, 공모비율은 반드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병훈 경북교총회장은 “국립대 성과급적 연봉제야말로 현장과 전혀 소통 없이 추진된 정책”이라며 “대학 문제를 잘 알고 계실 테니 폐지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장관은 시․도회장들이 전한 의견에 대해 하나하나설명하고, 과정을 이야기하는 등 비교적 구체적으로 답변했다.특히 교권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다"면서 "교권 문제에 대해 큰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약속했다.특히 서 장관은 “자유학기제 등 꿈과 끼를 살려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려면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 회장은 이날 지난달 11일부터 장관 방문일인 12일 오전까지 마감한 교원 17만4698명의 서명이 담긴 ‘교권회복 및 보수삭감 저지’ 청원동의서를 서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안 회장은 “동의서 하나하나에 교원들의 목소리가 소중한 목소리가 담겨있다”며 “교육부와 교총이 정책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행복교육을 이뤄내자”고 힘주어 말했다. ▧ 간담 참석자: 교총=이남봉 수석부회장, 김정임·문성배 부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김영일 부산교총, 신경식 대구교총, 윤석진 인천교총, 강효영 광주교총, 하헌선 대전교총, 김종욱 울산교총, 장병문 경기교총, 김동수 강원교총, 신남철 충북교총, 황환택 충남교총, 이승우 전북교총, 문덕근 전남교총, 유병훈 경북교총, 강종표 경남교총, 강경문 제주교총, 임헌국 세종교총회장. 교육부=심은석 교육정책실장, 김문희 대변인, 최성유 교원복지연수과장.
어쩌면 교직에 몸담고 있는 모든 선생님들 누구나 매일같이 경험하고 있는 평범한 이야기들 일 수도 있기에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하지만 30여년 교직 생활동안 많은 아이들과 부대끼며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한번쯤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본 어설픈 글입니다. 젊다는 패기 하나로 시작한 교직생활이 생각만큼 녹록치 않았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간이 더할수록 교육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란 생각도 자주하게 됩니다. 지식의 전달을 넘어 더 크고 소중한 것들을 가르쳐야 하기에 교육은 참으로 힘겨운 성직(聖職)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도공이 빚어내는 도자기는 마음에 들지 않으면 깨뜨려버리면 되지만 인간을 빚는 교육은 그럴 수 없기에 애정을 갖고 참고 기다리는 인고의 과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성규와 같은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저는 참된 교육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된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선택해 수상의 기회를 준 한국교육신문에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안됩니다! 안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당장 데리고 가이소!” 그날도 예외 없이 낯선 전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교무실에 나타났다.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아 화를 참지 못하고 학부모를 향해 소리쳤다. 재직 중인 학교가 도시에 인접한 시골학교이다 보니 도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이나 문제 학생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학교로 전학 오겠다며 교무실을 찾아왔다. 그렇게 전학 온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학교를 뒤흔들어 놓은 뒤 중도에 그만두거나 또 다른 학교로 옮겨가는 일들이 반복되곤 했었다. 그런 아이들을 맡게 된 학급 담임과 교과담임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쏟아야 할 정성을 오로지 전학 온 학생에게 쏟느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학적 업무를 담당한 죄(?)로 자의반 타의반 문제 학생들을 많이 맡아 왔던 터라 민감해진 상태였는데 새로이 전입을 의뢰하고자 온 그 학생과 학부모를 보자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내뱉은 일성이었다. 갑작스런 큰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진 학부모는 당황해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교무실 입구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었다. 순간 교무실 분위기는 냉랭하게 변해버렸고, 어느 누구도 말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얼마 후 교감 선생님이 얘기나 들어보자며 학부모를 자기 곁으로 오라고 해 자초지종을 들었다. 화를 가라앉히려 노력하던 중, 곁에서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흘려 들어보니 학부모의 사정이 너무도 딱했다. 대화 내용의 핵심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가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어린 삼남매를 키우기 위해 난전에서 과일을 팔아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내 녀석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결석을 밥 먹듯 하고 싸움질, 도둑질 등의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 결국 다니던 학교에서 쫓겨날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전전긍긍하며 인근 학교를 돌아다니며 호소했지만 어느 학교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했다. 비록 없이 살아도 아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듣지 않게 하고, 커서 제 밥벌이라도 하며 살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단다. 그래서 무턱대고 교육청을 찾아가 자신의 딱한 사정을 호소했더니 우리 학교로 가보라는 얘기를 해주기에, 그 말만 듣고 찾아왔는데 문전박대를 당하게 되는 것 같아,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순간 죽고 싶은 생각 밖에 들지 않더라는 얘기였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사정을 들어보지도 않은 채 내 생각만 하면서 소리친 비이성적 행위가 후회되면서 얼굴이 화끈 거렸다. 얘기를 다 듣고 난 교감 선생님이 어머니를 휴게실에서 잠시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는 나를 불러 딱한 처지를 설명해주며 전입을 허용해 주면 어떻겠느냐고 설득했다. 나 역시 그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간 학교에서 겪었던 일련의 상황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 놓으며 어려움을 호소했고,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하게 해 줄 것을 주장하며 전입 허용에 동의했다. 나는 학부모에게 그렇게 대했던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 막내아들 ‘성규(가명)’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몇 가지를 주문했다. 힘들겠지만 당분간 등하교를 함께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리고 방과 후 일어난 일들에 대해 상세히 알려 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나 또한 학교에서 있었던 일상을 상세히 일러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물론 성규에게서도 다시는 흐트러지지 않고 열심히 학교에 다니기로 굳게굳게 다짐을 받았다. 그렇게 성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채 3일을 넘기지 못해서 성규는 결석을 하고 말았다. 염려 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만 것이다. 화가 나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함께 등교하던 중 도망을 가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를 찾아서 데리고 가겠다 했다. 며칠이 흘렀을까, 성규는 초췌한 모습으로 어머니에게 끌려 다시 학교에 나타났다. 당장 학교 그만두라고 소리치며 단호하게 꾸짖자, 집에서 교육을 시켰는지 다시는 안 그러겠노라고 손발이 닳도록 빌며 용서를 구하기에 다시 다짐을 받고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 후에도 결석은 물론이고, 수업중 도망가는 행위며 급우들에 대한 폭력, 남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다 사고를 내 경찰서에 불려 다니는 일 등 하루가 멀다고 말썽을 부렸다. 학적을 정리해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학생에게 그러한 일은 사형과 같은 일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미우나 고우나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욕을 먹이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는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는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차마 그런 결정을 내릴 수는 없었다. 고심 끝에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학교가 아 닌 바깥에서 단 둘이 만나 진심을 보여주면서 가슴 속에 담아둔 솔직한 얘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그런 아이들일수록 진실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 그도 자신의 속내를 잘 털어 낼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어느 날 퇴근길에 성규를 승용차에 태워서 야외로 나갔다. 서너 시간 드라이브도 하고 저녁도 함께 먹으면서 이런 저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성규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맞장구도 쳐주고, 그의 입장에서 모든 걸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자 성규도 마음을 열고 깊이 감추어 두었던 속내를 드러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자란 터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먹고 살기 위해 노점상을 하시는 어머니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밖에서 지내게 되면서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보지도 못한 채 외롭게 살아가는데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집에 들어가도 늘 혼자였고,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려 오락실이며 학생들이 가서는 안 될 곳으로 나돌게 된 것이다. 부모의 사랑에 굶주린 상태에서 그를 이해해주고, 어울려주는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이 편하게 여겨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정도, 학교도, 공부도 그에게는 관심 밖의 일들이 돼버렸다. 말썽꾸러기가 울먹이며 토해내는 가슴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순수한 영혼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가 계시는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면 이렇게까지 빗나가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순간 성규가 너무나 가여워 보였다. 애써 눈물을 훔치며 그를 꼭 안아줬다. 부족하지만 빈 아버지 자리를 대신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를 ‘담임으로서가 아니라 아버지로 생각해주면 어떻겠느냐’는 조심스런 제안을 했고, 성규는 의외로 쉽게 수긍했다. 앞으로 다시는 말썽 부리지 않고, 학교생활을 잘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울러 방과 후에 당분간 우리 집에서 매일 두 세 시간 정도 함께 생활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며 약속했다. 큰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성규는 다음날부터 우리 집으로 퇴근해서 함께 지냈다. 우선 공부에 흥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 수학이며, 영어 등 기초적인 것들을 가르쳐 줬고, 내 자녀들과도 비슷한 또래이기에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해줬다. 주말이면 우리 집 아이들과 함께 놀러 다니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학기 정도 지냈더니 성규의 얼굴에서 웃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도 동료 선생님들께 도움을 청해 수업 시간마다 이름도 불러주고, 칭찬도 해달라는 부탁을 해 선생님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학급 간부(생활부장) 자리도 하나 맡겨 줬더니 신이 나서 헌신적으로 학급을 위해서 일을 하는 등 행동의 변화가 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야생마처럼 본성을 드러내는 일들이 끊이질 않았다. 곡예사의 외줄타기처럼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중2때 시작된 인연을 끊지 않고, 3학년 때도 담임을 자청해 함께 지냈다. 학년말이 돼 고교 진학이 가까워지자 성규의 어머니는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긴다며 도장을 두고 갔다.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다른 곳으로 진학시키자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고, 과거의 그가 아님에도 워낙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터라, 우리학교(본교는 중․고 병설교임)에 진학시킬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진학을 알아서 시켜달라는데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심사숙고 끝에 본교 고등학교를 찾아가 모든 책임을 내가 지기로 할 테니 받아만 달라고 사정을 하게 됐고, 그 결과 성규는 우리학교 상업과에 진학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성규는 잠재된 습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나를 애타게 하는 일을 자주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중학교 때와 같이 그를 끌어안고 달래기를 반복하며, 고등학교 생활 3년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도왔다. 사실상 5년간 담임을 한 것이다. 또 성규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대로 자격증 두개를 취득하게 해서 떠나보냈다. 이렇게 가슴으로 품어 부화시킨 병아리 한 마리를 험한 세상으로 내보내게 됐다. 떠나는 그보다 떠나보내는 자신이 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 돌이켜 보면 미운 정 고운 정으로 점철된 참으로 지루하고 힘들었던 인연이 아니었나 싶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 까지도 성규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이따금씩 성규와 함께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긴 터널을 빠져 나온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부족한 나와의 인연으로 그 말썽꾸러기를 그나마 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 줬다는 생각에 작은 자긍심도 갖게 된다. 30년 가까운 교직 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성규와의 인연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진실 된 마음과 진실한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을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값진 교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학습연구년 교사들의 인성교육 관련 연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인실련은 12일 교총회관에서 연구년 교사 13명과 협의회를 갖고 각자 희망하는 연구 계획에 대해 공유했다. 이날 교사들은 뇌교육 활용, 스마트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교육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주제를 내놓았다. 연구년 교사들은 앞으로 인성교육 교사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 공모전’ 평가 등에 참여하면서 연구뿐만 아니라 인실련과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인성교육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다. 교사들의 연구결과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증되거나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한 자료로 일반화 될 전망이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은 15일부터 19일까지 식목일을 기념해 ‘꽃향기 가득한 인성교육실천주간’을 운영하며 인성교육 특강 및 ‘인성꽃씨’를 제공한다. 특강은 서울․경기, 대전지역 희망 학교 50여 곳 2만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밝은청소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등 인실련 소속단체의 전문 강사들이 진행한다. 학생들에게는 화분에 꽂아두면 저절로 꽃이 발아하는 ‘씨드스틱’을 제공, 꽃을 피우며 인성교육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할 예정이다.
김민환 상지대 교수가 추광재 강원 남원주초 교사와 함께 최근 ‘예비․현직교사를 위한 수업모형의 실제’를 공동 발간했다. 책에는 역할놀이, 토론학습, 문제해결학습 등 19개의 수업 모형을 제시돼 있으며 적용을 위한 시나리오와 교수․학습 과정안을 담아 초․중․고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상진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회장은 지난달 29일 에세이집 ‘청수골 나그네의 길’을 펴냈다. 2007년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한 회장은 그동안 철학과 교육, 문학 분야에서 틈틈이 발표한 글들을 모아 이번 수필집을 엮었다.
윤휘탁 한경대 교수가 최근 ‘만주국: 식민지적 상상이 잉태한 복합민족국가’를 발간했다. 이 책은 만주국의 실상과 허상을 조명한 것으로 윤 교수는 “만주국은 일본 식민주의자들이 주장했던 ‘복합민족국가’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이 최근 에세이집 ‘아버지의 이름으로’를 펴냈다. 이 책은 김 이사장이 18년 전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후 청예단을 설립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활동을 해오며 겪었던 일화를 기록한 실화다큐 에세이다.
구광모전 아르헨티나 한국학교 이사장이 5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수여한 표창장을 한병길 주아르헨티나 대사로부터 전수 받았다. 구 이사장은 지난 10년간 아르헨티나 한국학교에 재직하며 교육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그래도 정치는 희망이다’를 발간했다. 책에는 우 의원이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정치 신념 등이 담겼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10일 한국교육심리학회(회장 박승호)와 ‘학술교류협정 체결식’을 갖고 초․중등교육분야에서 상호 교류․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연구․학술회의, 강연․연구인력 교류, 학습컨설팅 과정 운영 및 프로그램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5일 ‘The-K 서울호텔 브랜드명 선포식’을 갖고 서울교육문화회관 이름을 The-K 서울호텔로 변경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공제회가 2011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든 출자회사명을 ‘The-K’로 통합한 데 따른 것이다.
춘천보훈지청과 업무협약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은 9일 강원 춘천보훈지청(지청장 이인숙)과 나라사랑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도내 초·중·고등학생, 교원들의 올바른 국가관 확립과 호국보훈정신 함양을 위해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과 체험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인숙 지청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학생들이 나라사랑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교육가족 토크콘서트’ 개최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11일 전북 워싱턴웨딩타운에서 교육가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가족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를 통해 전북교총은 회원들과 교권신장,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등 현안 문제를 공유하고 소통했다. 한편 이승우 전북교총 회장은 토크콘서트에 앞서 ‘서해안 시대의 국가발전과 전북의 미래’를 주제로 안천고 1, 2학년 재학생들에게 특강했다. 시·군·구교총회장 연석의회 ○…전남교총(회장 문덕근)은 3일 전남교총 회장단과 시·군교총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및 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3년도 사업계획과 교권침해 대응 전략, 회세 확장 방안 등이 논의됐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과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누구나 자녀를 성공시키는 것은 아니죠. 길에도 지름길이 있고, 효과적인 학습법이 있듯 자녀교육에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채찬석(57) 경기 능실중 교장이 1일 가정교육서 ‘자녀의 성공은 만들어진다’를 펴냈다. 채 교장은 “진정한 성공은 돈, 명예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에 기여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인성 및 가정교육이 앞서야하는데 많은 부모들이 교육열은 높지만 가정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 같아 책을 썼다”고 밝혔다.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학원은 열성적으로 보내지만 정작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춰주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가정에서의 자녀교육, 청소년의 심리와 특성, 청소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본 만들기, 성공에 필요한 조건, 교육현실에 대한 이해, 청소년문제 상담 사례 등 학부모 및 교사들에게 보탬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35년간 교단생활을 통해 성공하고 실패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유가 있고, 이는 생활태도와 습관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격과 성품을 갖춘 자녀로 성장시키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께 책을 권합니다.”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학준), 용인문화재단(이사장 김학규)이 공동 주최하는 ‘2013 독도전시회’ 개막식이 9일 용인문화예술원 특별전시실에서 열렸다. ‘동해의 푸른 섬, 독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달 26일 일본 고교 교과서의 검정통과와 갈수록 심해지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획됐다. 개막식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및 현장 교원과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5월 26일까지 개최되며 7월 15일부터 8월 25일까지는 강원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 2기 전시회가 진행된다.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전시회를 통해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공고히 하고 교사 및 학생들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확실히 알고 배우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독도관련 고문헌뿐만 아니라 독도의 식물표본, 독도모형, 독도관련 한․일교과서 등 독도의 ‘역사’와 ‘자연’을 종합적 살펴볼 수 있으며 3D영상관, 독도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입체적 자료도 제공된다. 독도체험활동지 작성, 독도 에필로그 만들기, 독도 발언대 등 코스별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교육부는 농․산․어촌 지역의 독도지킴이거점학교를 중심으로 독도상설전시관을 만드는 한편 전문가가 방문해 독도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독도 전시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8일 충북 제천중(교장 이성범) 강당에서는 학생․학부모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뜻 깊은 학교폭력 특강이 열렸다. 학교 선배이자 이 학교 고문변호사인 김기용 변호사(사진)가 후배들을 위한 특강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출신의 김 변호사는 교총과 대한변협이 운영하는 ‘1학교1고문변호사’를 통해 모교인 제천중을 돕기로 했다. 학교폭력 특강은 처음이었지만 후배들을 위해 자료를 모아 알기 쉽게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만드는 등 정성을 쏟았다. 김 변호사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학생들이 착각하기 쉬운 법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했는데 어린 후배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오래간 만에 모교를 찾아 강연으로나마 힘을 보태니 감회가 새롭고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학교1고문변호사제’는 현재 800여개 학교에 775명의 고문변호사가 연결돼 있으며 참여 변호사들이 법률 지원 외에도 4월부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법률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