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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이~잉~뚝딱 뚝딱!’ 나무를 다듬고 자르는 소리가 교실에 가득했다. 전동 톱 앞에서 돋보기를 쓰고 나무에 그려진 재단 선을 따라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는 어느 노교사의 표정은 흡사 평생을 목공예로 살아 온 장인의 표정과 다르지 않았다. 29일 서울교육연수원은 방학을 맞아 교원들의 직무연수로 활기가 가득하며 교원들의 새로운 배움의 열정이 느껴졌다. 특히 교육동 1층에 자리한 ‘우면공방’에서는 ‘2013 중등 우면공방 노작·예술(나무와 장인) 직무연수’ 2기생들의 목공예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강에 참여한 신목고 하기문 교사는 “인기 있는 연수라서 밤 12시 땡과 동시에 접속해 수강 신청을 했다”며 “적은 인원이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좋고 재미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왜 밤 12시에 수강신청을 위해 기다렸냐는 질문에 옆에 있던 한 교사는 “수강신청이 00시 땡과 동시에 시작했는데 불과 3분이나 지났을까? 자신이 대기번호 12번이더라“며 이번 목공예 연수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연수원의 한 관계자는 “목공예가 교원들이 쉽게 접하기 어렵고, 앉아서 듣는 연수보다 직접 나무를 자르고, 붙이고, 장식까지 마무리하고 결과물을 얻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성취감도 커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1일차 목공예 기본 교육과 나무를 자르고, 문지르며 재료를 다듬은 노작·예술 2기생들은 오는 8월 2일 그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완성품을 하나씩 들고 연수를 마치게 된다. 과연 어떤 예술품들이 완성될지 궁금해진다.
주제중심통합영어교육연구회(회장 홍광표 경기 해오름초 교사)는 24일 경기 해오름초(교장 장동권)에서 도내 교사 80여 명과 학부모 20여 명을 대상으로 ‘주제중심통합영어교육연구회 세미나’를 실시했다. 교총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현직교사의 주제중심 통합영어수업 시연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도 일반화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모델과 자료들이 선보였다. 해오름초의 경우 지난해부터 주제중심통합영어를 교육과정에 편성, 전교생을 대상으로 주 1회 운영하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홍광표 회장이 ‘주제중심통합영어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발표했으며 경기 신봉초 이상용 교장이 ‘문화를 통한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 경기 귀인초 강지웅 교사가 ‘프로젝트 학습 및 타 교과를 통한 주제통합영어교육’에 대해 강의했다. 이밖에도 ‘다중지능을 통한 주제통합 영어교육’, ‘영어동화책을 활용한 초등영어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으며 경기 고현초 윤완 교장이 ‘국제반 운영을 통한 국제화 교육 사례와 전망’에 대해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이란 학습자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선정해 하나 이상의 과목으로부터 주제와 관련된 활동과 언어를 취해 지도하는 교육방법이다. 예를 들어 ‘비교’라는 주제와 관련해서 영어(I'm taller than you), 수학(분수의 크기 비교), 과학(동물의 빠르기나 키), 사회(교통 수단의 빠르기나 거리), 음악(음표의 길이), 미술(색깔의 농담 비교) 등 여러 과목의 관점에서 접근해 지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 과목 내에서도 얼마든지 많은 활동 내용을 구안할 수 있어 학습자들의 흥미와 수준에 맞게 취사선택이 가능하다. 홍 회장은 “지난해부터 현장에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을 적용해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영어의사소통능력 향상에 효과적인 수단임을 알게 됐다”며 “세미나를 통해 교사들의 프로그램 적용․지도 사례를 공유하고 공교육 혁신의 밑거름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교련․교총 “급여삭감 안 돼…제도 개선 필요” 국립대가 기성회비에서 교직원들에게 주던 수당을 9월부터 폐지하기로 하면서 중학교 연구수당논란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립대 기성회는 학부모나 기부자로 구성된 일종의 후원회로 국립대들은 사립대 교직원과의 보수격차를 줄이고 교직원의 연구 및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성회회계에서 성과제고비, 교육훈련비 등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기성회 회계에서 교직원의 수당 보조가 학생등록금 부담을 가중시키고 다른 국가 기관 공무원과 비교할 때 형평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교육부는 25일 국공립대 총장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방안에 따르면 기성회비 관련 수당을 폐지하고 국립대 교원에 대해서는 연구실적이나 성과에 따라 관련 수당을 차등적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9월 이후까지 교직원에 대한 기성회회계 급여보조성 경비 지급을 폐지하지 않은 국립대에는 행․재정 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개선방안이 적용돼 기성회회계 급여보조성 수당 지급이 폐지되면 국립대 교직원 1인당 연간 990만원 가량 연봉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립대 교수 등 교육계에서는 기성회비에서 인건비성 경비를 지출하면 안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개선과정에서 그동안 지급되던 실질적인 급여삭감이 되지 않도록 관련법을 제·개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병운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의장(부산대 교수)은 “기성회회계에서 인건비성 경비를 지출하는 것에 대한 지적은 전부터 있었다”며 “개선과정에서 안 그래도 사립대에 비해 적은 보수가 삭감되지 않도록 국립대학재정회계법 제정 등을 통해 국고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도 “국립대 기성회비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당국의 의지에는 공감하지만 국립대 교원들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관련법 제․개정 또는 성과급 지급 방식 개선 등의 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7월 대표발의한 국립대재정회계법안이 제출돼 논의 중에 있다. 법안은 국립대의 일반회계와 기성회계를 교비회계로 통합해 국립대의 재정 및 회계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도록 하고있다. 하지만 법안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이어서 9월 이전 법 제정은 불투명해 올 상반기 논란이 됐던 중학교연구수당 미지급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청소년 병영체험 자체를 금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이 법안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안 의원이 대표발의 한 ‘청소년활동진흥법 개정안’에 따르면, 청소년수련활동 범위에 모든 종류의 유사군사훈련(병영체험)을 제외하고, 이를 위반했을 때는 300만 원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교총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른바 ‘해병대 캠프’ 사고의 원인이 됐던 민간의 무허가, 무자격 유사군사훈련 병영체험은 금지하고, 당국의 관리감독도 강화돼야 하지만 국가책임하의 병영체험까지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교육적 순기능을 도외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교총은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기 병영체험이 국가관 확립, 군복무에 대한 두려움 해소 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강조하며 지극히 단편적 발상으로 발의된 법안의 즉각적인 재고를 촉구했다. 안보의식 함양을 위한 군부대 병영체험까지 가로 막는 것은 본말전도(本末顚倒)라고 우려했다. 교총은 “공적 체험활동에 대한 인프라 구축, 평가 인증을 통한 체험기관의 학교정보 제공 등 안전 보장과 프로그램 질 개선에 주력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실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위험한 훈련을 시키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관들의 자격증 획득 여부와 안전대책 등 세세한 부분은 후속 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청소년 수련활동 중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22일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열린 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회의에서 나승일 교육부차관은 미인가 시설에서 체험활동을 전면금지, 교사 참여 및 사전답사 의무화 등의 대책을 발표하고, 위반 시 필요한 법적 조치를 위해 관련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허청,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2013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 대회’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열렸다.지난 해부터 학생 창의력 챔피언대회와 학생발명전시회가 통합 개최되면서 ‘2013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 3개월간 전국 16개 도시에서 열린 예선을 통과한 초·중·고 100팀(656명)이 참여해 ▲표현과제(주어진 과제에 대해 창작공연을 통한 창의성 표현) ▲제작과제(현장에서 주어진 재료를 활용해 과학원리를 이용한 구조물 제작) ▲즉석과제(즉석에서 주어지는 문제에 관해 해결능력 평가) 등을 통해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하는 대회로 운영됐다. 이번 대회에 광양여중 2학년 안수연, 김연지, 김주희, 최민혁(광양중2), 김형준(동광양중2), 김성준(동광양중2)6명의 광양지역 학생들이 지난 6월 8일 전남과학교육원에서 개최한 전남 예선대회에서 '지구인' 팀을 구성해 대상을 차지해, 이번 전남지역대표로 서울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이 대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단 100팀만이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창의력 챔피언 대회는 2009년 1022개 팀이 예선에 참가한 이후 지속해서 예선 참가팀이 늘어 올해에는 1256팀이 예선에 참가했다. 본선 진출을 위한 경쟁률만 12대1이 넘었다. 이같이 경쟁이 치열한 창의력, 발명분야 전국 대회에서 지구인팀이 영예의 동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같은 좋은 결과는 평소 열린 생각으로 사물을 생각하고 창의력을 중요시 하는 교육의 결과라 생각할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창의력·발명 의지를 더욱 북돋게 하는 데에는 국내 기업들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을 했다.
오늘은 6·25 전쟁이 중단된 지 60년이 되는 날이다. 한국은 6.25전쟁 당시 많은 참전국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참전국들과 비교해 경제성적표를 봤더니 우리나라의 성장속도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 당시는 전쟁으로 인해 흔적도 없이 파괴된 항만과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공항만 남았다. 아무 것도 남은 게 없었다. 기반시설은 모두 폭파됐고, 마을은 잿더미가 됐다.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에 불과하던 전쟁 직후 우리의 모습이다. 하지만 포성이 멈춘지 60년이 지난 한국의 지금, 상황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정전 당시보다 337배 뛰었고, 국내총생산은 세계 15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다. 캐나다 참전 용사인 오스왈드 랜드리는 한국을 방문하여"이렇게 짧은 기간 한국인들이 이뤄낸 것들을 보면 정말 놀랍고 훌륭합니다."라고 감탄사를 쏟아냈다. 당시 16개 참전국과 비교하더라도 성장 속도는 눈부신 수준이다. 세계은행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91달러로 단연 꼴찌였지만 지금은 태국, 필리핀은 물론, 그리스와 터키까지 앞질렀다. 연평균 성장률은 11.4%, 수출, GDP 역시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북한의 국내 총생산은 우리의 38분의 1, 북한을 도왔던 중국은 세계 2대 강국으로 부상하는 등 60년이 지난 지금 6.25 전쟁 관련국들의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메이저 대회 3연승을 거두며 LPGA 역사를 새로 쓰는 박인비, 경기마다 예술의 경지라고 칭송 받는 김연아, 미국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스타 류현진, 아시아인의 한계를 뛰어넘은 박태환…. 이들 뿐만 아니라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축구 스타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한국인이란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한류를 주도하는 K-팝이나 드라마는 말할 것도 없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 국제기구의 수장도 여럿 있다. 이제 점차 시간과 공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비약적으로 넓어진 글로벌 무대가 활짝 열렸다. 이런 시대에 한국의 젊은이들은 과거의 사고에 머무르고 있진 않은가. 일례로, 많은 대학생의 지상과제가 취업이다. 그나마 국내 대기업·공기업이나 공무원만 바라본다. 7월 27일에 치룬 국가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100대 1에 가까운 수치란다. 조금 아쉬운 부문이다. 그만큼 취업이 어렵고 불확실한 미래임을 입증하는 증거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무대를 꿈꾸며 활약해야 할 시점이다. 글로벌 무대에는 체급이나 핸디캡이 없다. 자신의 능력으로만 승부한다. 한국사회에서 중요시하는 학연·지연·혈연이 중요하지 않다. 외국어 구사 능력, 다문화 경험과 이해도, 리더십과 협상력이 글로벌 무대에서 이길 수 있는 관건이다. 이런 파워가 현대 사회를 이끌어 갈 핵심 역량이다. 이같은 역량이 없이는 열린 세계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기에는 불가능하다.누구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지만 철저한 준비 없인 결코 될 수 없다. 다양한 능력을 쌓고 그걸 적재적소에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우리 젊은이들이 더 넓은 무대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이제 지금까지 여러 면에서 받으면서 성장한 열매를 우리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하여 나눠주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이같이 많은 한국인 젊은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면 한국의 국격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세계인들의 한국의 급진적인 경제성장만 이야기 하는 것은 이 정도에서 그치도록 하는 것이다. 품격 높은 한국인을 이야기 하도록 하는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젊은이들이 새로운 각오로 삶을 치열하게 준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희망은 아닐 것이다.
한 낮 폭염은 맹위를 떨치지만 해가 지고 나면조금씩가을을 느낀다. 잠자기 전에방문을 닫고 창문을 닫는다. 홑이불을 끌어 당겨 배를 덮고 잔다. 새벽에는 한기를 느낀다. 이제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 텃밭. 고추 모종 10개와 토마토 모종 5개, 그리고 나팔꽃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 심었으니 석 달 정도 자란 것이다. 상추 가꾸기는 실패하였으나 어린 고추는 아침식사 쌈장에 찍어 먹으니 비타민 공급원이 된다. 방울 토마토는 식후 후식용이다. 아내는 무성하게 자란 나팔꽃 덩굴을 보며 한 마디 한다. "왜, 꽃이 안 피지?"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덮을 정도로 덩굴이 위로 쭉쭉 자라는데 꽃을볼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던 나팔꽃이 드디어 보라색꽃 두 송이를 피었다. 이제 나팔꽃도 가을이 다가옴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화분에 심은 고추. 두 개가 빨갛게 익었다. 하나는 길게 뻗은 상태에서 익었는데 하나는 어른 손톱만한 것이 빨갛게 익어 간다. 잘 자라 익은 것은 음식재료로 쓸 수 있건만 작은 것은 그냥 관상용이다. 식물이 자라는데 햇빛은 필수인가 보다. 베란다 밖으로 줄기를 뻗은 것이 붉게 익는다. 방울 토마토 다섯 그루. 네 개는 황금토마토이고 하나는 붉은색 열매가 맺는다. 워낙 자람이 빨라 기둥을 세워 주었다. 그러나 금방 기둥보다 크게 자란다. 순치기의 효과가 있었을까? 옆으로 자라는 것보다는 위로 줄기를 뻗으면서 노란꽃을 피운다. 베란다 바닥 타일을 보니 가을 흔적이 보인다. 노란색으로 변한 나팔꽃잎, 고추잎이 말라 오그라 붙은 것,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고추 모종 아랫잎도 점차 노란색을 띠어간다. 우리네 인생이나 소설을 보면 기승전결이 있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지금 고추와 토마토는마지막 단계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베란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늘 초록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 기상과 동시에 거실에서 내다보면 앞동 건물보다 초록이 먼저 보인다. 식물을 자람을지켜보는 것은 인성에도 도움이 된다. 식물의 변화를 보면서 심성이 가다듬어 진다. 처음엔 열매에 욕심이 있었으나 지금 그것은 부차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물론 무농약으로 가꾸니 천연 비타민 공급원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밭에서 가꾸는 고추에는 탄저병이 찾아온다고 하나 다행히 우리집 고추는 멀쩡하다. 내년에도 토마토와 고추는 계속 가꾸어 보리라 마음 먹는다. 아파트 베란다 텃밭에서 식물을 가꾸면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것이 큰 소득이다. 봄에 심은 모종이 무럭무럭 자라 여름엔 꽃을 피우며 작은 숲을 이룬다.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는다. 주인이 열매를 따가도 부지런히 또 맺는다. 아낌없이 준다. 이게 바로 자연이다. 아내는 보랏빛 나팔꽃과 붉게 익은 고추를 스마트폰에 담는다.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이다. "여보 그것, 내 이메일로 보내! 그래야 기사 하나 쓰지." 참 좋은 세상이다. 텃밭이 없어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으로 도시 농사를 짓고. 거기서 가을을 느끼고 기록으로 남겨 부부가 공유를 하고.
광양여중은 22일(월)요일 1학기를 마무리 하면서 1학기 동안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시상을 하여 격려하고 8월 16일 등교하게 되는 방학선언을 하였다. 필자는 꼭 짜여진 학교 교육 속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 어려운 시간이었다면서, 이제 학생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으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에게 명령하는 사람"이 될 것을 당부하였다. 현재의 배고픔을 즐길 수 있는 두 부류가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미래의 성공과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기대 때문에 그 고통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고통을 참는 습관으로 모든 성취의 95퍼센트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거의 모든 상황에서 자동으로 반응하는 일련의 조건반사를 발전시켜 왔다. 성공하는 사람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고, 실패하는 사람은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이다. 따라서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하다. 훈련이란 본능을 극복하는 행위이다. 죄가 되던 안 되던 개의치 않고 편하고 쉽게 살고자하는 욕망을 누르고 자신을 통제하고 타이르며 훈련하는 사람만이 인생의 행복과 성공에 다가갈 수 있음을 기억하는 일이다.자신에게 명령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남의 명령을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임을 가슴에 새긴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방학은 보다 의미 있게 다가 올 것이다.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을 통하여 풍성한 감성을 기르고 창의력 향상을 위하여 광양여중은 창의성 교육을 중요시 하고 있다. 이에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은 지난 7월 19일(금) 덕모관에서 1학기를 마무리 하면서 1학년 학생들의 창의성 표현 경연대회와 2,3학년 학생들의 동아리 발표대회를 가졌다. 3학년 동아리 발표대회 중에는 장만채 교육감이 본교를 방문,학생과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호기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공부만이 아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겠다면서 학생들이 대답도 아주 잘 한다"고 격려했다. 이같은 교육행사는 풍부한 감성을 기르고 학생간의 어울림을 통하여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그간 학생들이 동아리나 방과후 활동들을 통해서 익혀 온 기량을 한껏 뽐내고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며, 학생들이 알고 있지만 표현하는 기회를 갖지 못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농어촌 학생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중국과 북한의 경계선인 압록강을 여행하며 고구마처럼 기다란 위화도를 구경했었다.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고려왕조를 무너뜨린 태조 이성계가 1392년 임금으로 즉위한 후 1910년 순종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길 때까지 519년간 27명의 임금이 다스린 나라가 조선이다. 고등학교 시절 사회시간이면 달달 외워야 했던 게 27명의 임금 '태조 정조 태조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 중종 인종 명종 선조 광해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 정조 순조 헌종 철종 고종 순종'의 첫 글자를 외우기 쉽게 네 파트로 나눈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이었다. 역사는 아는 만큼 보이고, 알수록 재미있다. 역사공부 한번 해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임금들의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을까? 임금의 이름은 삼년상이 끝나고 신주를 종묘로 모실 때 추증된 칭호인 묘호로 사후에 붙여진 것이라서 정작 본인들의 살아생전에는 들어 보지 못한 이름이다. 후대의 평가에 따라 창업을 일으키거나 나라의 정통성을 회복시킨 공이 있는 임금에게는 조(祖), 왕위를 정통으로 계승하거나 위기에서 나라를 보존한 덕이 있는 임금에게는 종(宗)을 붙였다. 왕의 자격을 박탈당해 종묘에 묘호가 없는 연산군과 광해군을 제외한 25명의 임금 중 조가 붙은 임금이 7명, 종이 붙은 임금이 18명이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최고의 권력자였던 임금들을 후대에 평가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조선의 6대 임금 단종(재위 1452∼1455)은 조선의 4대 임금으로 훈민정음 창제 등 우리 민족사에 훌륭한 치적을 쌓은 세종의 손자이다. 단종은 20년간 세자로 세종을 보필하던 아버지 문종이 병사하자 12살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다. 길었던 재위 기간만큼이나 부인과 자녀가 많았던 세종의 둘째 아들이자 숙부였던 수양대군은 어린 단종을 상왕으로 물러나게 하고 왕권을 빼앗는다. 이에 성삼문 등 사육신들이 주동이 되어 단종 복위운동을 하다 사전에 발각되어 처형되었고, 이후 세종의 여섯째아들이자 수양대군의 동생인 금성대군이 다시 경상도에서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되자 단종도 노산군에서 서인(庶人)으로 강등 되었다가 1457년 10월 영월에서 생을 마감한다. 사후 240여년이 지나서야 임금으로 복위되어 묘호를 단종이라 했다.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고, 동강과 서강이 만나 한강의 물줄기가 되는 영월에 단종의 슬픈 역사가 숨어있다. 그중 한곳이 단종이 유배생활을 했던 청령포(국가지정 명승 제50호)다.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는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영월군 남면 광천리다. 청령포는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있던 단종이 노산군으로 지위가 격하된 채 군졸 50인의 호위를 받으며 유배된 곳이다. 〈왕관을 벗어놓고 영월 땅이 웬 말이냐/ 두견새 벗을 삼아 슬픈 노래 부르며/ 한양천리 바라보고...〉 주차장에서 청령포 노래비가 맞이한다. 단종과 정순왕후의 재회를 희망하는 의미로 설치한 조형물은 매표소 앞에 있다. 청령포는 삼면이 물로 둘러싸이고 한쪽 면은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나루터에서 바라보면 주천과 평창 방향에서 흘러온 서강의 물줄기가 청령포를 U자로 휘돌아 가며 육지 속의 섬을 만든 모습이 유배생활의 외로움을 알게 한다. 송림에 둘러싸인 청령포에 도착해 자갈이 많은 백사장을 지나면 청령포 송림이 맞이한다.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단종의 유배지를 중심으로 울창한 송림을 이루고 있다. 어린 단종이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며 생활했을 단종어가는 송림 속에 숨어있다. 단종은 이곳 단종어가에서 외부와 단절된 유배생활을 했다. 승정원일지의 기록에 따라 당시의 모습을 재연한 단종어가에는 단종이 머물던 본채와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사랑채, 유지비각이 있다. 유지비각 안에 단종이 이곳에 살았음을 말해 주는 단묘유지비가 있다. 단종이 살던 집터의 위치를 표시한 '단묘재본부시유지'라는 비문은 영조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본채에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밀납 인형이 있다. '천추의 원한을 가슴깊이 품은 채 적막한 영월 땅 황량한 산 속에서 만고의 외로운 혼이 홀로 헤매는데 푸른 솔은 옛 동산에 우거졌구나 고개위의 소나무는 삼계에 늙었고 냇물은 돌에 부딪쳐 소란도 하다 산이 깊어 맹수도 득실거리니 저물기 전에 사립문을 닫노라' 본채의 마루 위에 걸린 어가시에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단종의 심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말 못하는 나무도 단종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했나보다. 마치 단종에게 절을 하듯 담을 넘어 길게 뻗은 소나무가 어가를 향해 낮게 엎드린 모습이 이채롭다. 청령포 송림에서 제일 아름다운 소나무가 단종어가에서 가깝다. 유배생활 하던 단종이 두 갈래로 갈라진 가지에 걸터앉아 휴식했다는 소나무다. 단종의 애달픔을 알았는지 이 소나무가 오열하듯 자주 울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높이 30여m, 수령 600여년의 이 소나무가 천연기념물 제349호인 관음송이다.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층암절벽 위에 있는 작은 돌탑을 만난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돌탑이지만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던 단종이 한양에 두고 온 왕비를 생각하며 쌓은 망향탑이라 애착이 간다. 탑을 쌓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이면 못 이룰게 없다는데 단종은 탑을 쌓으며 빌었던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 청령포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단종이 이곳에 남긴 유일한 유적이다. 노산군으로 격하된 단종이 자주 올라 생각에 잠겼다는 곳이 노산대다. 청령포 바로 뒷산은 칼도 자를 쓰는 도산(刀山)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솟아오른 암벽이 톱날을 닮았다. 그래도 노산대나 망향탑에서 바라보이는 서강의 풍경은 여유롭고 한가롭다. 멀리 산 아래 물가를 따라 기차가 달려오는 모습도 보인다. 데크를 따라 내려오면 영월부사 윤양래가 영조의 윤허를 받아 세운 금표비를 만난다. 이 비가 사실상 고립된 채 애끓는 삶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던 단종의 삶을 증명한다. 앞면의 청령포금표(淸泠浦禁標)는 ‘어소가 있는 곳으로 누구든 접근을 금한다’는 뜻이다. 뒷면에 접근을 막는 범위 ‘동서삼백척 남북사백구십척(東西三百尺 南北四百九十尺)’이 적혀있고, 이후 진흙이 쌓여 생기는 모든 땅에도 금한다는‘차후니생역재당금(此後泥生亦在當禁)’으로 일반인들이 이곳에서 농사를 짓거나 산림을 채취하는 행위를 금했다. 6월 이곳 청령포에 도착해 2개월 동안 유배생활을 하던 단종은 8월 장마로 이 일대가 물에 잠기자 관아 건물인 관풍헌으로 옮겨 머물던 중 2개월 후 세조에 의해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한다.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한 단종의 한숨 섞인 눈물이 물안개로 피어오르는 것일까? 단종의 한이 서려있는 청령포가 이른 아침이면 물안개로 뒤덮인다.
온천과 사과의 고장, Good 충주! 육지 속의 바다 충주호와 가까운 호수의 도시다.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이곳 충주의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 80여개 국가에서 23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는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자연과 하나되는 지구촌 물의 축제! 이번 여름, 남한강 물줄기에서 만나는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가슴 설레게 한다. 탄금호가 있는 중앙탑사적공원 주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과 볼거리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중원탑평리7층석탑(중앙탑), 충주박물관, 술박물관, 조정체험학교가 국제조정경기장 옆에 있다. 충주는 멋진 자연풍경 구경하고 생활에 유용한 체험학습하며 호수에서 힘차게 노를 젓는 선수들까지 만나는 일석삼조 여행지다. 중원탑평리7층석탑(국보 제6호)은 통일신라시대의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 또한 높이 14.5m로 규모가 가장 크고 높다. 충주 지역은 교통의 요지라 삼국시대부터 서로 탐내던 지역이었다. 지리적으로 통일신라의 중앙부에 위치하여 중앙탑으로 불리는데 원성왕 때 같은 보폭으로 잘 걷는 사람을 뽑아 남북에서 동시에 출발시키면 꼭 이곳에서 만나 당시 국토의 중앙임을 표시하는 탑을 세웠다는 유래가 전해온다. 중앙탑 옆 조각공원에 작가들의 예술혼이 깃든 조형물이 많다. 천천히 걸으며 호수, 정자, 초록 잔디와 어우러진 작품을 감상한다. 나무그늘에 앉아 조각 작품과 호수를 바라보며 여가를 즐기거나 휴식하기에 좋다. 충주박물관은 시립박물관으로 중원문화권 내에 산재한 유적, 유물, 민속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제1관은 고고미술실과 민속자료실, 제2관은 역사실과 민속실로 나뉘고 각종 특별전, 박물관학교, 전통문화학교가 열린다.
“예절바르고 슬기로운 여성”이 교훈인 포항여전고(학교장 하애덕)는 감성적 교육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1학생 1악기 익히기 과정을 통해 개인의 소질 계발과 예술적 능력향상과 합주 활동 속에서 인성 및 공동체 의식 함양을 목적으로 2002년학생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였다. 현재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방침의 일환으로 학생오케스트라를 운영하여 학생들의 감성 자극에 크게 기여하고, 인성 함양교육 불균등 해소 및 학교폭력 예방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5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을 이끄는 악장 전여솔(3학년)은 “정서적으로 순화되고 안정되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되었고 부족한 리더십을 빛나게 길러준 오케스트라 활동은 나에게는 “꿈 이고, 희망”이 다고 했다. 포항여전고 오케스트라 주요활동과 실적을 보면 지난해 교육부주체 전국 창의경영학교장 연수회 초청 연주, 전국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서울 KBS홀)초청 연주, 제37회 문화체육부장관기 대한민국관악합주경연대회 은상수상, 경북학생축제외 행사초청 연주회 13회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런 활동 공로로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 교육부주관 학교폭력예방관련 창의인성교육 유공학교로 선정되어 “청와대 초청 연주회” 등의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고, 2013년 8월에 열리는 대한민국관악합주 경연대회에 참가하기위해 방학도 잊고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도교사인 김한수 부장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창의ㆍ인성교육 인식 전환 및 실천 의지를 통해 교육구성원의 창의ㆍ인성교육 저변 확대와 수업 방법 개선을 통한 교사의 인성교육 수업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의 협조 체제 구축으로 창의ㆍ인성교육 인프라 구축 및 창의ㆍ인성교육에 대한 사회 마인드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또 하애덕 교장은 "오케스트라 운영을 시작하면서 음악으로 봉사활동과 연주활동을 하면서 성취감과 존재감을 느끼고, 얼굴 표정이 좋아지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교과 성적도 향상 되고 특히, 여러 선생들과 밝은 표정으로 인사 나누기 등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서로 화음을 맞추고, 연주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협동하는 마음과 모든 일에 자신감과 적극성이 크게 향상됐다" 고 밝혔다.
학교에 도착하면 아침을 여는 아이들이 있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이 마치 오늘 아침을 알리는 자명종 같이 느껴진다. 이들이 있기에 오늘의 하루는 시작되고 이들이 있기에 나의 목청은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친구와 대화를 할 때나, 회의를 할 때면 가느다란 목소리인 양 옅게 울리던 목소리도 학생들 앞에서는 대포소리 마냥 터져 나오는 것도 모두가 나에게 육체의 흔들림을 만들어 주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있기에 오늘의 글감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들려주는 작은 웃음에서 목소리에서 미래를 속삭이는 새 출구를 만들어도 보는 것이다. 자율학습 시간에 조용히 앉아서 학생들의 생활모습을 관찰해 본다. 책을 보면서도 연방 발을 흔들거리고 있고, 책을 보기는 하지만 눈은 책상 아래 핸드폰과 연속 교신을 주고 받는 학생도 있다. 또 어떤 학생은 수학 문제를 열심히 풀고 있으면서도 귀에는 음악을 즐기고 있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마치 학생들이 수학을 풀고 있으면서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들으면서 타인과 대화를 하는 것을 두고 한 말이 아닌가 할 정도다. 교사가 많은 학생을 지도하다 보면 방금 수업종이 쳤는데도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는 학생이 있고, 교실에서는 이미 수업을 하고 있는데 늦게 들어오면서도 문을 활짝 열고 마치 개선군인인 양 들어오는 학생도 있다. 이런 것은 오직 학교의 어린 청소년들의 세계에서만 살아가는 교사들만이 글감을 얻을 수 있는 특권인지도 모르겠다. 수업시간을 보자, 어떤 반은 선생님이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수업준비가 다 된 반이 있는가 하면, 어떤 반은 선생님이 들어가서 정숙을 유지하고, 그리고 교과서를 가져오라고 지도하는 등등의 시간을 모두 합하면 수업 시간 전 약 10분이 소요되는 때도 있다. 그래도 이들이 모두 나에게는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가를 충고해 주는 소중한 나침판과 같은 존재다. 글감을 하루하루 다르게 제공하는 다정한 제자들이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중간에 큰 소리로 고함을 쳐도 잠시 후에는 달래면서 타이르고 그리고는 공손한 말씨로 도와 달라고 부탁도 한다. 참으로 교실에서 일어나는 만능 코미디 역할을 하면서도 학생을 웃기지도 못하고 오히려 근엄한 침묵의 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교사의 무게요. 교사의 인성이다. 그리고 수업의 기교다.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참 재미있는 요소도 많다. 수업에 흥미를 잃은 자가 잠을 자다가도 웃음을 토해내는 수업이 계속되면 자던 학생도 일어나서 우두커니 쳐다본다. 또 아파서 이번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있겠다고 하는 학생도 갑자기 교실이 웃음 바다로 변하면 잠에서 깨어나고 오히려 즐겁게 수업을 듣는 시늉을 한다. 이럴 때 교사는 잠에서 깨어난 학생을 위해 반 학생 모두에게 박수를 더 치게 한다. 그래서 자던 학생의 잠을 완전히 깨워 버리는 사례도 있다. 잠을 재우지 않고 학습을 시키는 명강의보다는 잠자는 학생을 깨우게 하는 강의가 더 명강의가 아닌가 싶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미국을 방문한 RCY단원 50여명을 만났다. 이번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에 참가한 2학년 5반 유하영 학생은 '2013 적십자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을 방문했다. RCY단원을 만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학창시절 RCY를 통해 많은 봉사활동을 했으며, UN활동의 시발점은 한국에서의 적십자 활동으로부터 시작했다" 며 "UN방문이 RCY학생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 세계의 도움으로 전쟁의 페허에서 일어나 세계 경제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만큼, 대한민국 사람들도 세계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도움을 주어야 할 때이고, 이 바통을 한국 청소년들이 이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적십자사의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올 해는 전국에서 선발된 초,중,고,대한 RCY단원 47명과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중복을 지난 강마을은 여전히 뜨겁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방과후학교를 시작하니,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바쁘다. 학교 옆 푸른 논에는 뜨거운 논물에 모들이 자라고, 수로 옆 언저리마다 점박이 참나리꽃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왕원추리는 이제 끝물이어서 몇 개 보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붉은 칸나가 축대옆에 꽃송이가 부풀어 있다. 우리 학교 주위에는 연밭이 없지만, 칠원 지역으로 조금 나가면 논에 심어놓은 연꽃이 많이 보인다. 넓고 푸른 연잎과 군자같은 연꽃이 참 시원하다. 여름철 잘 어울리는 꽃이다. 더위를 식히려 계속 연꽃을 엽서에 그려 벗과 지인들에게 보낸다. 나의 여름나기이다.
7월 22~25일까지 서령고 교사 동아리 '그루터기(지도교사 김숙경, 김용호, 김경섭, 김성한, 이계영)'가 2013학년도 독서캠프를 열었다. '과거에서 현재를 읽다'란 주제로 실시한 이번 독서캠프는 총 28명이 참가해 허난설헌(강릉 생가터)과 오청취당(정순왕후 생가)의 유적지를 찾아 작가의 생애를 이해하고 삶의 자취를 더듬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조선시대 다른 공간에서 살다간 여류 작가들에 대한 집중적인 탐구를 통해 한층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평소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역사적 인물들을 찾아 직접 생각터를 방문해 체험을 하고 보니, 당시의 역사와 문화, 예술 등에 실감이 났다며 한결같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캠프가 끝난 후에는 결과물을 포트폴리오 및 영상물로 제작해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기도 했다.
꿈ㆍ사랑ㆍ재능을 키우는 격포초등학교(교장 김윤배) 3학년 김효진은 19일(금요일) 제1회 부안 다문화가정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이번행사는 부안교육지원청에서 다문화 학생의 언어 재능을 조기에 발굴하여 꿈을 키우는 다꿈교육 실현, 다문화 학생의 올바른 정체성 확립 및 한국어 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다문화 학생의 이중언어(부모 모국어 및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대회였다. ‘나의 꿈은 요리사’라는 주제로 말하기 대회에 참여하여 은상을 차지한 3학년 김효진은 “중고등학교 언니들이랑 같이 하는 첫 대회라 많이 떨렸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엄마의 모국어인 중국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우리 음식과 중국음식을 소개하는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격포초는 중국어를 비롯한 여러가지 방과후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저녁 9시까지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꿈ㆍ사랑ㆍ재능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돼 노력하고 있다.
국지성 장마와 무더위가 번갈아가며 극성을 부리는 여름 날씨로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즈음 되니 여름방학이 성큼 다가왔다. 극한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 학기를 위한 재충전을 기대하며 주어지는 여름방학. 그러나 학생은 놀지만 학교는 놀지 않는다. 경기도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아이사랑 그루터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저학년 학생들 중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의 아이들(총 35명)이 갑작스레 찾아온 방학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슬기 학부모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본교 학부모 명예교사가 무료봉사를 계획한 것이다. ‘아이사랑 그루터기 프로그램’은25일부터 26일까지 매일 9:00부터 13:00까지 종이접기, 아이클레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행된다. 25일에는 NIE 수업으로 신문을 통해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떡볶이와 주먹밥등을 같이 만들어 먹는 맛있는 활동도 준비되어 있어서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한 26일에는 아이클레이, 종이접기 활동을 함으로써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마련되어 있으며 간단한 샌드위치와 아이스티 만들기를 통해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계획돼 있다. 학생들은 이 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심리적 안정감을 찾게 될 것이다. 칠보초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원한 웃음으로 시작돼서 참으로 다행이다. 아이사랑 그루터기 활동으로 학부모님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친구들과도 행복을 나누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칠보초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서울형혁신학교 평가지표에 수준별 수업이 포함되자우열반 편성을 평가한다고 하면서 진보신문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없는 우열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것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부정적인식이 진보교육감이 들어서면서 심화됐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진보교육감이 들어서면서 다소 주춤했지만 그래도 예산 지원이 됐었다. 올해는 전체적인 예산 감소로 인해 수준별 수업이 고사할 위기에 몰려있다. 지난해 까지 수준별 수업 중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은 서울시내 대부분의 학교에서 일부 교과지만 실시 되었었다. 올해들어 예산지원이 끊기면서 학교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학교들이 꽤 있긴 하지만 많은 학교에서 포기했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강사비 부담 때문이다. 교육청의 지원이 없어지면서 학교 자체 예산으로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포기 자체가 실효가 없기 때문은 아니다. 우열반 편성의 문제 때문도 아니다. 순전히 예산문제 때문이다. 초기에 수준별 이동수업을 시작할 때는 우열반 편성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막상 실시해 보니 우려했던 만큼의 우열반 성격이 짙지 않았다. 학생들도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다. 매년 실시한 수준별 이동수업 만족도 조사에서 보면 우열반 편성에 대한 우려는 높지 않아 보인다. 우열반 편성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전교조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아직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없는 우열반 평가를 한다고 문제를 제기 했는데, 주장대로 우열반은 없다. 다만 수준별 이동수업이 있을 뿐이다. 우리학교도 수학과와 영어과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학교 자체 예산이다.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근 학교들은올해들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들이 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수준별 이동수업 자체의 문제가 아닌, 예산문제로 하지 않고 있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실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추가학급을 편성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개별지도가 가능해졌다. 특히 최하수준의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 교사들은 학급당 학생수 감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추가학급을 편성해 2학급을 3개 수준으로 나누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학생수가 감소하기도 하지만, 최하 수준의 학생수는 교사의 개별지도가 가능할 정도로 편성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수준별 이동수업에 공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한 수준 편성에서 직전의 정규고사 결과만을 활용했다. 어쩌면 이 부분이 우열반 문제를 제기하는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평가결과를 활용하긴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들어 언제든지 수준을 변경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한번 편성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 있다. 수준별 반편성을 한 후에도 원하는 경우 변경을 해준다. 우열반 편성과 관련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혁신학교평가지표에 수준별 수업실시에 관한 내용이 들어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일반학교는 예산 부족에 허덕이고 있지만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더구나 일반학교에서도 하기 힘든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가 현식학교에 들어가 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했는데,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학교에 없는 예산을 혁신학교에서는 더 많이 받아서 쓰면서 일반학교를 이야기하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예산이 되기 때문에 수준별 이동수업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본다. 교육을 바꾸고자 한 것이 혁신학교라면 당연히 일반학교보다 훨씬더 변화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평가지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이전에 혁신학교가 우수한 점을 내놔보라는 이야기이다. 일반학교에서 하지 못하는 여러가지를 한다고 하면서 그 성과를 내놓아서 납득을 시키면 되는 것이다. 평가지표만 가지고 따진다면 일반학교 입장에서도 할 이야기가 많다. 수준별 수업에 대한 효과가 없다는 말에 공감하기 어렵다. 도리어 통합적인 협동학습과 모둠별 학습을 강조하는 혁신학교에서자신들과 다른 형태의 수업은 잘못된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더 큰 문제가 아닌가. 왜 혁신학교에서는 통합적인 협동학습과 모둠별 학습만 강조하는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도리어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협동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모둠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학교에서 강조하는 수업방법을 발전시키는 방법이아닐까 싶다. 그 방법이 옳다고 보더라도 더 많은 수업방법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 방법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가 아닌가. 교사는 스스로 수업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교사의 수업방법을 통해 자신의 수업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수업방법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한가지 수업방법이 좋다고 모두가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교사들의 수업방법 개선에 도리어 역행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교사의 수업을 감히 평가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혁신학교가 정말로 교육의 큰 틀을 바꾸는 미래학교라고 한다면 당당히 평가를 받아야 옳다. 자신들이 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몰아가지 말고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를 다시 하여 좋은 점이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수준별 이동수업도 하나의 수업형태로 볼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혁신학교에서 해야 할 중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내가 싫으면 평가지표를 거부하고 내가 좋은 것만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에 공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