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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 내 휴대폰 사용 금지’ 학칙 적용 등에 따라 휴대폰을 수거·보관해야 하는 교사들이 분실 책임을 지는 등 골치를 썩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한국교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교사의 정상적인 지도·관리 하에 분실한 학생의 물품에 대해 교육청이 보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7일 ‘교권보호종합대책’ 후속 조치인 교원예우에관한규정개정에 따라 6일 개소한 서울시교육청 교권보호지원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에게 휴대폰 생활지도와 관련해 교총에 접수된 교원들의 애환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황파악을 위해 교총이 초·중등교원 3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지난달 25일~ 5월 1일) 결과, 응답 교원의 42%가 최근 1년 동안 휴대폰 수거로 인한 교내 분실사고가 발생했으며, 본인 또는 동료교사가 학생·학부모와 갈등을 겪었다(33%)다고 답했다. 특히 휴대전화 분리·수거를 부담스럽다고 답한 교원이 90%에 달해 분실·도난 시 배상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회장은 “휴대폰과의 전쟁이라 할 만큼 수업방해뿐 아니라 교권침해도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고육책으로 수거 업무를 맡은 담임교사에게 분실․도난의 책임까지 지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육감은 “학생 휴대폰 30대를 수거한 가방을 분실한 교사가 배상을 위해 차까지 팔았다는 기사를 보고 침통했다”며 “교사의 정상적인 지도·관리 중에 발생한 학생 물품 분실에 대해 교육청이 보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교총은 서울 외에도 16개 시·도교육청에 건의서를 보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고의·중대과실이 아닌 한 학교나 교육청이 포괄적으로 배상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앙안전관리위원회와 소방방재청이 주관한 ‘2013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전국에서 실시된 가운데 교육기관들도 예외 없이 훈련에 동참했다. 7일 오후 서울금양초(교장 이문수)는 나승일 교육부 차관과 김관복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참관한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학생 450여 명과 교직원 90여 명이 함께하고 용산소방서가 지원한 이번 훈련은 지진대비와 북한의 도발로 인해 폭격이 이뤄졌을 때를 가정해 훈련 매뉴얼에 따라 대피 훈련을 가졌다. 나승일 차관은 교실을 돌며 “각종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는 학생들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세상에 이름 모를 꽃이 어딨노! 이름을 모르는 것은 본인의 사정일 뿐 이름 없는 꽃은 없다. 모르면 알고 써야지! 모름지기 시인, 작가라면 꽃의 이름을 불러주고 제대로 대접해야지!”(170쪽) ‘문학 속에 핀 꽃들’(샘터‧김민철 지음)에 실린 김정한의 ‘모래톱이야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 대목을 인용해 꽃들의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지나온 시절을 반성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소설 속에만 이렇게 사연도 많고 이름도 예쁜 꽃들이 등장했음에도 무심히 지나쳤으니 말이다. 일간지 중견 기자인 저자가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아파트 화단에 핀 꽃의 이름을 묻는 딸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꽃 공부에 재미가 붙자, 기자 ‘스럽게’ 책으로 남기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오세암’의 동자꽃, 박원서를 통해 알게 된 능소화, ‘은교’라는 싱그러운 소녀 이미지와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쇠별꽃, ‘소나기’의 노란 마타리,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속 수더분한 엄마가 좋아한 화려한 장미 등등…. 33편 소설에 등장하는 꽃과 함께 혼동하기 쉬운 또는 연관 있는 꽃까지 100개의 꽃 이름이 나온다. 김유정의 노란 동백꽃이 좋은 예다. 강원도에서 생강나무를 동백이라 불러 노란 동백이 있는 줄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바쁜 기자 생활을 쪼개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부정(父情)의 힘이었을 게다. 산으로 들로 나들이를 함께 다니며 꽃 이름을 불러주고 소설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보다 더 좋은 체험학습은 없을 듯하다.
충주상고(교장 이명철)는 6일 오후 교직원 화합과 단결 및 체력단련을 위한 교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5월말 개방되는 충주댐 주변의 심항산 둘레길(종뎅이길)을 2시간 가량 걸었다. 특히 숲해설사 4분을 초빙해 숲해설을 들으며, 교직원 화합을 다졌다. 숲해설사는 생강나무 하나를 설명하더라도 선생님들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는 설명으로 눈길을 끌었다. 생강나무는 생강냄새가 나서 생강나무이며, 햇볕을 잘 받기 위해 잎모양이 자라면서 바뀐다는 것과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이 바로 이 생강나무라며, 예전에 머릿기름으로 사용하던 동백꽃 기름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강원도에서 동백꽃 기름을 대체한 것이 생강나무였기에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꽃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물푸레 나무는 물에 넣어두면 푸른 빛이 나서 물푸레 나무라고 한다며, 물푸레나무의 가지는 도리깨의 회초리, 농기구의 자루, 소의 고삐 등으로 이용했다며 선생님들의 호기심과 옛 추억을 자아냈다. 2시간 이상을 걸으며 지역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교직원 체력단련 뿐만 아니라 화합을 통해 교사들간의 친목을 도모한 뜻깊은 행사였다.
서울시교육청이 3월 25일부터 2주간 1305개 초등학교 4학년, 중·고교 1학년생 30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6.51%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년생은 0.91%에 불과했지만, 중학교 1학년생은 7.24%, 고등학교 1학년생은 8.86%에 달해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마트폰 사용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우리 주위를 돌아봐도 학생뿐 아니라 젊은 성인들까지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관경이다. 아무리 스마트한 시대라 할지라도 뭐가 그리 보고 쉽고 꼭 봐야 하는지스마트폰에서 손과 눈을 때지 못하는 것이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도,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에 대해서는 이미 밝혀진 바와 같이 강한 중독성이 있는 것이다. 컴퓨터 중독성과 같이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바람에 내성과 금단증상이 생겨 수면, 학업, 건강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중독성으로 인해 공부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학교는 물론 소중한 친구들과 거리도 멀어지고 혼자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왠지 허전하여 안절부절못한다. 그래서 잠자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으며 손에서 떨어지면 짜증이 나는 등 금단현상까지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대한 책임은 학생 자신보다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는 생각이다. 사실 학생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 특히 스마트폰은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그 내용이 충분하다. 이러한 콘텐츠들의 무절제한 사용결과는 학생들의 용돈은 물론 요금의 폭탄으로 이어져 부모와의 새로운 갈등을 낳고 있는 것이다. 요즘 스마트폰은 교육에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측면에서 보면 얼마나 교육적인지는 보다 곰곰이 생각해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올바른 습관 형성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를 절제하고 인내하는 자기관리도 교육에 소중한 몫이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전자파에 오랜 노출도 학생 건강에는 분명히 유해한 것이다. 이러한 비교육적인 요소가 있다면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적절한 교육적 지침이 마련되고 활용되는 교육행정 당국이 할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에 이어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조사결과는 부디 조사결과로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문제가 있고 그 상태가 보다 심각하다면 반드시 교육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 조사결과 발표만으로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위험사용군은 보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며 내성·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단계로 스마트폰 중독 경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문기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생 스마트폰 사용, 이젠교육적으로 그 해결점을 찾아냐 한다. 이런 상태의 학생들은 학생인권이라는 굴레 속에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시들고 정신적인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안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인권을 보호하는 교육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6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교민들과 만나는 모습이 영상으로 흘러나왔다. 한복으로 차려 입고 대화하는 모습이 매우 품격있게 느껴졌다.세상에는 많은 나라가 있지만 국가도 격이 있고 사람도 격이 있다. 역사 인식에서 독일과 일본은 국격의 차이를 드러낸다. 1960년대 아버지 박정희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자격으로 케네디미국 대통령을 만나 돈을 빌리려 했지만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이때 우리 나라 국격은 말이 아니었다. 특히 사람의 격, 인격을 좌우하는 것이 교육이 아닐까? 옛날에는 이것이 계급으로 확실하게 구분된 것이다. 그러나 요즘엔 사회가 변하여 이런 시스템이 없다보니 구별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행동하는 것을 보면 곧 그 사람의 격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다른 말로 인품이라 할 것이다. 인품은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그 틀을 잡지만 학교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그런 교육을 하는 학교를 선호하게 된다. 광주여대가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의 특별강연으로 ‘품격여성교육’의 첫 발걸음을 뗐다. 품격여성이란 지성과 감성을 두루 갖춘 격조 있는 여성인재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1일 광주여대 국제회의장에서 1학년 학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품격 있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품격을 갖춘 여성이 되는 데 필요한 덕목과 지혜를 강조했다. “국체(國體)의 근본인 여성들은 항상 배우기를 좋아해야 한다. 중용을 지키면서도 타고난 본성을 발휘하는 당당한 여성이 돼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특강에 앞서 학생들에게 자신이 쓴 '중용 인간의 맛'을 읽고 오도록 당부했다. 1학년 학생 전체에게 제공된 이 책에는 김 교수의 친필 격려 편지와 난초 그림이 들어 있다. 이날 강연에 앞서 광주여대는 품격여성교육 선포식을 하고 ‘품격여성교육’이란 새 교육운동을 시작했다. 강인한 지성과 아름다운 감성을 지닌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품격여성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참 인) ▶미래를 아는 사람(미래 인) ▶멋을 아는 사람(멋 인) ▶격조 있는 사람(격조 인) 등 4가지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 인’은 참되고 따뜻한 인간성과 공동체정신을 키우는 과정이다. ‘미래 인’은 미래사회에 대한 통찰력과 지식정보 활용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멋 인’은 문화예술적 감각을 키우기 위한 공연·전시 관람으로 진행된다. ‘격조 인’은 품격아카데미 2단계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품격을 높인다.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때 품격여성교육 인증서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제 사회의 흐름이 스펙보다 올바른 인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광주여대는 한국 여성들의 품격과 능력을 키우는 교육 브랜드가 되도록 철저하게 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시작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부터 대한 민국의 모든 학교들이 사람의 격을 높이는 교육에 열정을 더하길 기대하여 본다.
3일 군산영광여고는 다향한 동아리활동 지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대표 권민식)와 함께 미디어교육 및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본 협약식은 (주)투어미디어 아카데미가 본교 학생을 대상으로 대중미디어 교육에 필요한 기술지원과 인적자원 교류를 진행하여 상호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자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교육 내용으로는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소식을 SNS상에 전하고 알리는 ‘청소년 VJ특공대(영상촬영·편집과정)', ’청소년 미디어기자단(신문제작과정)‘, ’청소년 라디오스타 1318(라디오방송과정)‘을 체험활동과 동아리활동 과정으로 구성해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과정을 통해 습득한 미디어기술력은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언론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임순영 지도교사는 “본교 학생들의 새로운 활동을 위해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전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경곤 교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뉴미디어시대 인재를 만들어가지 위해 다양한 체험과 동아리활동을 지원할 것이다.”라며 “협약식을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은 지난 달 26일 여성의 사회진출이 다양해진 가운데 나라사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장차 여군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제31보병사단에 근무하는 박정자 대위를 초청, 나라사랑ㆍ직업탐색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는 여군에 관심이 있는 100여명의 학생들은 진지한 자세로 강의를 경청했으며, 질의 응답 시간에는 평소에 궁금한 점들을 세밀한 것까지도 묻는 적극성을 보였다. 서희주(3학년) 학생은 “이번 강의를 통해 군인의 업무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알고 더욱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은혜(3학년) 학생도 “직업군인으로서의 삶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긴 할 것 같지만 해 볼만 한 멋진 직업이라 생각된다”며 “앞으로 관심을 갖고 계속 탐색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4일 서울 이문동 한국외대 법학대학원에서 열린 한국교육법학회․한국법제연구원․한국외대법학연구소 공동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의 제한’ 학술대회에서 법전문가들은 교원의 정치에 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법으로는 학교 및 교실 내 정치적․이념적 수업은 배제한 단계적으로 정치참여를 제안했다. 우리나라와 일본, 독일, 미국, 프랑스 등 외국의 교원 정치활동에 대한 발표와 토론으로 이어진 이날 학술대회에서 ‘한국의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의 제한’을 발표한 오동석 아주대 교수는 “교사는 교수와 달리 공직후보자가 되려면 선거일 90일 전에 그 직을 그만둬야 하는데 이 차이에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초․중등 교원의 피선거권 보장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교사의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것은 낙선의 부담에 따른 피선거권이 제한이라는 부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교원의 피선거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법률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 교수는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이 지나치게 정치활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며 “교사의 경우 선거에 개입할 목적 또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교사의 직무권한을 활용하는 행위만 금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8년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개인으로서 선거에 다양하게 참여할 자유를 지니며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개연성만으로 공무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내지 선거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시한 바 있다. 따라서 교원의 정치적 표현 및 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고 금지규정은 직무권한을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오 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토론한 송기춘 전북대 교수는 “공무원들에게 금지되는 정치활동은 단지 정치적 성격을 띤 것이 아니라 특정 정당이나 정파 또는 정치인에 대한 충성, 선거지원 또는 개입 등 현실정치의 이해관계에 개입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축소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나라 교원의 정치활동을 발표한 전문가들도 단계적으로 교원의 정치활동을 확대해야 한다는데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일본의 법치주의와 교원의 정치활동 제한’을 발표한 손형섭 경성대 교수는 “일본의 경우 우경화와 사회적 경직성을 막기 위해 일본 교원의 자유로운 정치활동과 학생들에게 중립적인 정치교양 교육에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도 교원의 근무시간 외 정치활동의 자유부터 시작해 학생들에게 정치적 중심성과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적 다양성을 교육하는 활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사례를 발표한 배건이 한국법제연구원 초빙연구원도 “독일 교원은 헌법 및 자유민주 질서에 관한 충성의무에서만 제한받을 뿐 시민으로서 자유로운 정치활동을 보장 받는다”며 “교원단체가 다양한 정부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독일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단계적으로 정치활동을 허용해 교원의 법적 지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원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과연 입성할 수 있을까. 이용섭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당시 양보의사를 내비치면서 파란불이 켜졌던 안 의원의 교문위 행은 첩첩의 산을 넘어야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48조에 따르면 상임위원의 배정은 교섭단체 소속의원 수 비율에 의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요청으로 의장이 선임하도록 돼 있다. 결국 개인적 양보로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물론 같은 당 내에서 의원 간 또는 당 지도부의 정리로 상임위원이 교체될 수 있는 있지만 절차는 법에 따라야 한다. 결국 안 의원이 교문위로 가기 위해서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판단과 새누리당의 협의, 국회의장의 최종 결정의 관문을 따라야 한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비교섭단체인 무소속의 안 의원과 자리를 맞바꿀 경우 자칫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표결대결이라도 벌어질 경우 지금보다 불리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있다. 특히 교문위가 인기 상임위로 지난 상임위 배정 때도 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였다가 전문성과 경력에서 밀려 나 있는 상황에서 무소속 의원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도 안 의원에게 불리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5일 각각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있어 그 이전에 어떤 결정이 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장기화될 수도 있다. 지난 4․24 보궐선거로 당선된 안 의원은 관례상 전임 노회찬 의원의 상임위였던 정무위원회로 배정돼야 하나 정무위로 가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안랩 주식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을 해야 하는데다 선거 과정에서 교문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삼스런 말이지만, TV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파 매체이다. 사람이 그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채널을 선택하게 되지만, 그러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경우와는 다르다. 요컨대 원하지 않아도 보기를 강요당하는 특성과 한계로부터 썩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TV라 할 수 있다. 공중파 방송의 경우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방송 3사의 쇼프로그램들을 보면 그런 TV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만나게 된다. 안타깝고 불쾌하기까지 하다. 싸이킥한 조명과 반라 차림 무용수들의 선정적인 율동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자 안중에 없는 사회자 말을 지적하고자 함이다. 이는 학교에서 애써 가르치는 올바른 국어 사용을 무위(無爲)로 만들어버리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말할 나위 없이 TV의 막강한 전파력에다가 그들 쇼프로그램들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각각 매주 금 ․ 토 ․ 일요일에 방송되는 ‘뮤직뱅크’(KBS), ‘쇼! 음악중심’(MBC), ‘SBS인기가요’(SBS)가 그것이다. 당연히 그 프로들의 사회자도 아이돌 가수 등 거기에 맞춰져 있다. 그들 사회자들은 한껏 시청자 안중에 없는 멘트로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정규 사회자나 스페셜 MC를 가리지 않고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높임법 상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가령 “케이윌씨 나와 계시네요”(5월 4일 ‘쇼! 음악중심’), 시크릿에게 “포인트 안무 잠깐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5월 5일, ‘SBS인기가요’)를 예로 들 수 있다. 심지어 ‘쇼! 음악중심’에선 스페셜 MC 자기네끼리 서로 극존칭을 쓰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가수들을 극존칭으로 존대해 수많은 방청객 또는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이는 손자가 할아버지에게 “아버지께서 안 계십니다”라고 말하는 망발과 마찬가지의 잘못된 표현이다. 특히 주격조사 ‘가’와 ‘이’의 높임말 ‘께서’는 특별한 예의를 갖추려고 할 때만 쓰는 말이다. 그렇듯 날마다 하는 말에는 쓰지 않아야 맞다. 가령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셨다”라고 했을 때는 맞는 표현인데, 일개 가수를, 그것도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소개하는 말에서 그렇게 높이면 안된다. 하긴 그뿐이 아니다. 일요일 낮에 전파를 타는 ‘전국노래자랑’(KBS) 사회자조차 심사위원을 소개할 때 “○○○님이 나오셨습니다”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MBC가요베스트’(MBC)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 세월 그렇듯 틀리게 진행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극존칭어간을 쓰거나 ‘님’자를 붙인다고 해서 무조건 높임이 되는 건 아니다. 우리 국어의 높임법은 듣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정해진다. 앵커들이 뉴스를 진행하며 ‘대통령님’이라 하지 않는 걸 보면 얼른 알 수 있는 일이다. 남녀노소 불문한 사회자들이 무조건 높여 부르는 걸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듯하여 한심할 지경이다. 말할 나위 없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 이가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TV프로의 사회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평생을 우리말 살리기 및 글쓰기 교육운동을 해온 이오덕은 “방송말이 온 국민의 말을 이끌어간다. 에누리없이 방송인들은 우리 겨레말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어있다.”고까지 말했다. 언제까지 사회자들의 시청자 안중에 없는 말들을 들으며 불쾌한 기분으로 TV를 봐야 하는가? 이와 별도로 프롬프터에 의존해 멘트 읽는 게 표가 날 정도인 일부 사회자도 있어 볼썽사납다. 방송사는 인기에 영합하는 사회자 선정을 자제하기 바란다. 멘트할 내용을 써주는 구성작가는 물론이고 사회자 기용시 소정의 국어교육을 충분히 시켜 제대로 된 쇼프로 진행이 되게 하기 바란다.
지난 4월 25일,26일 2일 동안 광양공설운동장에서2013 학년도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기 육상경기 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의 기초체력 증진 및 잠재 능력이 있는 우수 선수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광양여중은 이 대회에서 금 17개, 은 20개, 동 10개를 획득함으로 3년 연속 여중부 종합 우승하는 결실을 가져왔다. 이는 평상시 체육 교육을 통해 심신 발달을 꾀하는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운영한 열매라 할 수 있다. 김기웅 광양교육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육상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광양여중 선수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이 돋보였다"며 "체육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함을 느끼는 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각 종목별 광양여중 수상자. ◇1학년 ▲ 양송이 멀리뛰기 은상, ▲ 정은서 투포환 동상, 창던지기 은상 ▲ 박예은 높이뛰기 은상, 멀리뛰기 동상 ▲ 이미진 200m 은상, ▲ 김소진 투포환 은상, 3000m 은상 ▲ 김예린 3000m 은상, ▲ 조은휘 1500m 동상, 3000m 금상 ▲ 고예진 100m 은상 , ▲ 장휘정 창던지기 금상, 원반 금상 ▲ 서하늘 400 금상, 800m 금상 ▲ 김나현 400m 은상, 800m 은상 ◇2학년 ▲ 김지은 100 은상, 멀리뛰기 금상, 400계주 은상 ▲ 박소현 400 동상, 800 동상 ▲ 박지영 높이뛰기 금상, 창던지기 금상, 400계주 은상 ▲ 이하람 200 금상, 400 은상 ▲ 박지영 원반 금상 ▲ 함서영 창던지기 동상, 원반 동상 ◇3학년 ▲ 고희진 3학년 400 은상, 800 금상 ▲ 이윤정 100 은상, 200금상, 400계중 은상 ▲ 최수연 높이뛰기 동상, 창던지기 금상 ▲ 김찬서 1500 금상, 3000 금상 ▲ 고희성 800 은상, 1500 은상 ▲ 이민정 200 동상, 400계주 은상 ▲ 김현선 멀리뛰기 금상 ▲ 윤소미 포환 금상, 창던지기 동상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는 충북 제천의 월악산(1097m).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악산을 대표하고, 백두산과 함께 산의 정상이 영봉으로 불린다. 제천시, 충주시, 단양군, 문경시에 걸쳐 있는 17번째 국립공원으로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준하지만 호수와 계곡이 만든 절경, 덕주사․덕주산성․신륵사․미륵리사지 등 여러 가지 문화유적이 가까이에 있다. 지난 4월 21일, 815투어 회원들이 영봉의 기운을 받으러 월악산에 다녀왔다. 덕주골에서 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헬기장을 거쳐 6km 거리의 영봉에 오르고, 송계삼거리에서 우측의 동창교(월악산휴게소)로 하산하는 총10.3km 거리가 우리 일행의 등산코스다. 7시 몽벨서청주점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증평, 괴산을 거쳐 9시 20분경 덕주골 주차장에 도착했다. 충주의 서정우 회원이 동동주에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잔뜩 시켜놓고 기다린다. 정이 넘치는 자리가 산행 전부터 하루를 즐겁게 한다. 덕주골에서 덕주사까지의 1.1㎞ 거리에 볼거리들이 많다. 마애교를 건너며 만나는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른다. 물이 오른 나뭇잎들이 만든 녹색세상도 싱그럽다. 덕주사는 587년에 창건했다. 또한 충주시 상모면의 미륵리사지(사적 제317호)와 함께 덕주공주와 마의태자 남매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경순왕이 왕건에게 나라를 넘기자 신라의 마지막 공주인 덕주공주가 마의태자와 함께 금강산으로 가다 이곳에 머물러 절을 세우고 금강산으로 떠난 마의태자를 그리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절이 좁을 만큼 승려가 많아져 부속건물을 지으려고 할 때 어디에선가 황소 한 마리가 나타나 지금 마애불이 있는 바위 아래로 목재를 실어 날랐다. 목재를 다 실어다 놓은 황소가 죽자 그 자리에 세웠다는 우탑이 있다. 월악산 영봉을 안내하는 큰 표지석이 등산로 입구를 알린다. 덕주사에서 마애불까지 1.7㎞는 비교적 완만한 코스다. 다리를 건너다보면 오른쪽 언덕위로 높이 13m의 덕주사 마애불(보물 제406호)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마애불은 덕주사 법당지 동쪽 바위에 조각되어 있다. 기다란 눈과 큼직한 코, 늘어진 턱 등 살찐 얼굴을 강조한 고려시대의 조각 수법이다. 한국전쟁으로 소실되기 전에는 원래의 덕주사가 마애불 앞에 있었다. 예전에는 마애불이 있는 절터를 상덕주사, 지금의 덕주사를 하덕주사라고 했다. 등산로에서 멋진 나무와 기암괴석을 연달아 만난다. 4월 하순이지만 정상이 가까워지며 전날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산행은 노임이 없는 중노동이다. 눈이 녹아 진흙탕이 된 등산로가 산행을 힘들게 한다. 그래도 높은 산에 사람들이 많다. 일부분이지만 가끔 영봉이 모습을 보여준다. 헬기장에 도착하면 영봉이 아주 가깝게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 점심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요리 잘하는 이상남 회원이 정성껏 준비해온 반찬들을 내놓자 진수성찬으로 차려진다. 금방 몸에서 힘이 불끈 솟을 만큼 꿀맛이다. 이 맛에 늘 산행이 즐겁다. '악'자가 들어가는 산들은 정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을 300m 남겨두고 나타나는 철계단 오르기가 무척 힘들다. 계단이 많으면 등산하는 내내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악, 악, 악...’ 수술한 무릎이 많이 아프지만 참는데 이골이 났다. 산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에 힘이 난다. 정상의 영봉은 높이 150m의 깎아지른 암벽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영봉에 오르면 충주호와 등뼈처럼 길게 뻗은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위산을 힘겹게 올라온 등산객들을 정상에서 표지석이 맞이한다. 좁은 공간에 서있는데 산의 유래처럼 영봉에 보름달이 앉아있는 모습이다. 표지석 주변은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송계삼거리의 공원지킴터에서 동창교로의 하산 길은 거리가 짧지만 급경사다. 하산이 끝날 즈음에 만나는 산신각과 자광사를 둘러본다.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월악산 줄기가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동창교에 내려오니 4시 20분경이다. 충주댐에서 가까운 그린가든으로 갔다. 송어회와 메기매운탕을 안주로 정을 나누다 7시경 청주로 향했다. 출발지인 몽벨서청주점에 8시 40분경 도착했다.
일본 제국의 아시아 침략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만큼이나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1895년 일본 사무라이들은 경복궁에 난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일본 731부대는 식민지 주민과 전쟁 포로에게 생체 실험을 자행하기도 했다. 포로들은 마루타(통나무)로 불렸다. 일본군은 중국 난징과 싱가포르에서 중국인 수만에서 수십만명을 학살했다고 현재의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 한국·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 100여만 명이 학도병·노동자·위안부로 동원됐다. 필자의 아버지도 큐슈탄광에 끌려갔지만 다행히 귀국선을 탔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 아시아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일본의 침략 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명성황후의 유골, 마루타 살점, 난징에서 작두로 잘려진 중국인들의 머리, 그리고 종군위안부의 피눈물을 섞어 ‘분노의 화살’을 만들고 싶어하는 한국인이 있다는 것이다. 안중근 의사의 총탄과 함께 그 화살을 아베에게 보내겠다는 것이 화난 한국, 중국인의 심정임을 일본 총리는 알고나 있을까? 일본의 군국주의 망동으로 20세기 아시아에는 피와 눈물이 흘렀다.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일본인은 모르고 있다. 역사교육이 왜곡됐기 때문이다. 분단 때문에 한반도엔 아직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 아시아, 태평양 군도에는 일본군에게 학살당한 영혼들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떠돌고 있지 않는가! 전쟁이 끝난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은 원혼들을 다 수습하지도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침략을 부인하고 있다. 극우파는 침략 망령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 이는 역사의 부정이요 인류에 대한 패륜이다. 일본이 이렇게 된 데에는 세계인도 책임이 크다. 일본의 전쟁 책임을 철저하게 추궁하지 않은 것이다. 20세기 이래 침략 전쟁의 최고 책임자는 어떤 형태로든 죄값을 치렀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베르사유 조약에서 전승국들은 그를 법정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가 그를 넘겨주지 않아 재판은 없었지만 세계는 응징을 결의했던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3대 전범 국가는 독일·이탈리아·일본이다. 히틀러 독일 총통은 자살했다. 무솔리니 이탈리아 총리는 반파시스트 유격대원들에게 살해됐다. 그런데 유독 히로히토 일왕만이 벌을 받지 않았다. 1946년 연합국은 도쿄 전범재판을 열었다. 영국·소련·호주 등은 일왕을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합국 최고사령관 맥아더는 생각이 달라 그를 보호해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일본을 통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왕의 권위가 있어야 일본 국민이 따라 줄거라 믿었던 것이다. 그는 미국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일왕은 법정에 서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히로히토는 침략 전쟁을 사죄하는 증언을 남겼을 것이다. 오늘날 한·미·중은 물론 적잖은 일본 학자들조차 ‘일왕 면죄부’를 비판한다. 도요시타 나라히코 전 교토대 법학교수는 수십 년간 히로히토를 연구했다. 저서 히로히토와 맥아더에서 그는 이렇게 지적했다. “도쿄재판은 주역을 빼놓은 채로 도조 일파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미·일 합작이었다. 이렇게 해서 전후 일본에서 히로히토에게 전쟁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상 터부가 됐다.” 그런데 더 아쉬운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다. 지난 4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일본 각료 등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침략전쟁 부인 망언 규탄 결의안’이 본회의 통과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부끄러운 결과이다. 오후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이 정족수(15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70여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결의안은 일본 자민당 정권의 극우적 언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국회의원들의 근무 기강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외 정세와 경제 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핵 위협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긴장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고, 일본 극우파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재무장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각료·의원들이 황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등 일본의 심상찮은 우경화 분위기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낸 결의안이었는데도 말이다. 국회는 결국 막 나가는 일본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 한마디 못한 꼴이 돼 버렸다. 이런 모습을 지금 일본이 비웃고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의 정신이 그러니 마음대로 농락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자리를 비운 230여 명의 의원은 그 시간에 도대체 얼마나 중차대한 일을 하고 있었는지 이를 지켜 본 국민들은 허탈감을 느낀 것이다. 이를 보고 아베가 웃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교롭게도 4·24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이완구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26일 등원 첫날 선서와 인사만 하고 자리를 비웠다고 한다. 첫날부터 본연의 역할을 잊은 건 아닌가 의문이 든다. 물론 지역구에 당선 인사 일정이 미리 잡혀 있었다곤 하지만, 국가적 사안과 지역구 관리 중 뭐가 더 중요한가를 먼저 물었어야 했다. 국회는 쇄신이다, 새 정치다 하는 요란한 구호 속에서도 의원들의 구태엔 변화가 없다. 국회는 하루빨리 본연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 본을 보이는 정치인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다.
2박3일간의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정확히 표현하면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이 아니고, 수학여행이라는 전쟁을 치르는 곳에 함께 동참했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학생들을 인솔해 다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쯤은 교사라면 누구나공감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로 학생들을 인솔할 경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잠깐이라도 한눈을 팔면 안되는 것이 요즈음의 수학여행풍경이다. 특히 요즈음이 수학여행 시즌이다 보니 여러 학교들이 비슷한 장소에 모이게 됨으로써 학생들을 지도하기에 더욱더 어렵다. 분산해서 수학여행을 실시하면 좋겠지만 학교들의 사정이 비슷한 현실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5월이 수학여행의 적기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2학기 때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중학교는 대략 3학년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시와 맞물려 쉽게 추진하기도 어렵다. 여러가지로 쉽지 않지만 그래도 수학여행은 매년 계속되고 있다. 우리학교도 교사들이 내년에는 좀더 유익하고 원활한 수학여행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보자고 했다. 첫째날에 강원도 정선군 남면의 개미들의 마을이라는 곳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떡매치기와 송어잡기 체험이었다. 이미 다녀온 학교의 교사들이라면 그곳에서 어떤 체험학습이 이루어지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지원을 받다가 지원이 끊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머리를 짜내어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하루에 5-6개 학교가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개미들의 마을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떡매치기를 하고 나면 학생들에게 떡을 나누어 준다. 물론 학생들이 직접 친 떡으로 만든 인절미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이때 마을어른 한 분이 떡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아이들에게 떡을주지 않고 '인솔선생님들 어디계시냐'면서 우리들을 찾는 것이었다. 바로 옆에서 학생들이 떡매치기 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기에 의아스럽게 그 분을 주시했다.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이 말도 잘 안들어서 선생님들 힘들다고 하시데요. 여기서라도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이 떡을 선생님들이 먼저 드시지요. 다같이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 어른들 몰라 보더라고요" 라고 하면서 떡 한접시를 인솔교사들에게 먼저 내미는 것이었다. 떡을 받아들고 있는 교사들에게 아이들 중 일부는 "맞아요. 맞아요. 선생님들 먼저 드셔야 해요"라고 이야기 하면서 "선생님 맛이 어때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 분이 아이들에게 떡을 나누어 주면서 "앞으로 이런 체험 하게 되면 꼭 선생님들 먼저 드리세요. 선생님들을 학생들이 존경해야 해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교육을 교사들이 먼저 시켰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교사가 아닌 일반인이 학생들을 자주 대하면서 느낀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 같아 보였다. 물론 우리학교 학생들 자랑은 아니지만 예의 바른 학생들이 훨씬 더 많고 선생님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이 다른 학교에 비해 많다는 자부심을 가지고는 있다. 체험학습이 끝나고 그분에게 몇 가지를 물었다. 이 마을에서는 매일같이 같은 주민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당번을 짜서 돌아가면서 나온다고 했다. 학생들이 체험학습을 오게되면 프로그램은 같지만 누가 나와서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을 시키느냐에 따라 조금씩 진행방법은 다르다고 했다.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모습이 학생다움을 자꾸 잃어 간다고 했다. 선생님들이 정말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 마을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하기 이전에는 선생님들이 정말 편하고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학생들과 마주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다음 학교의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마을 관계자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랬더니 그 분들 중 한분이 어떻게 체험학습이 잘 됐는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했는데, 만족하셨는지 모르겠다면서 버스가 있는 곳까지 와서 정중히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학생들에게 산교육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가 있는 곳까지 와서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을 모든 학생들이 지켜 보았기 때문이다. 떡매치기와 송어잡기 프로그램보다 더 훌륭한 교육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마을 관계자 여러분에게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작년 아내가 베란다에 토마토 모종 두 개를 사다 심었다. 남편에게 방울 토마토 실컷 먹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는 방울토마토 10개 정도 먹었다. 모종값 나왔을까 모르겠다.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도시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매 이외 얻은 것도 있다.베란다가 녹색공간이 된 것이다. 토마토 자라는 것을 보고 알싸한 줄기 냄새를 맡으며 노오란 꽃에서 열매를 맺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다. 초록 열매는 분홍색을 띄다가 점차 붉게 익어간다. 그것 하나 맛보려면 인내력이 있어야 한다. 오늘 어린이날, 다시 베란다 텃밭 가꾸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오전에 작년에 사용했던 화분을 구하고 흙을 담아 왔다. 얼마 전 상추씨 직파는 실패해 모종을 심기로 했다. 인근의 농협마트에 가니 마침 모종 판매기간이다. 우리 힘으로 기를 수있는 만큼 모종을 샀다. 모종 갯수를 세어본다. 청상추 12개(2천원). 적상추 12개(2천원), 일반 고추10개(2천원), 토마토 5개(2천원). 합계가 8천원이다. 이 정도면 아침이나 저녁에 양념장에 찍어 먹는 비타민 섭취가 충분하겠다. 벌써부터 꿈에 부풀어 있다. 어떻게 가꾸는 줄도 모르고 먹을 생각부터 하는 것이다. 화분을 더 구했으나수량이 모자란다. 그래서 토마토는 화분 두 개에 심고고추는 8개의 화분에 심었다. 화분 두 개에는 모종 두 개를 심었다.화분을 더 구해 단독으로 자랄 수 있게 해야겠다. 스티로폼 박스에는 적상추를,상자박스에는 청상추를 심었다.상자박스는 너무 촘촘히 심은 것 같다. 이제 물주기다. 아내는 화분마다 흠뻑 물을 준다. 엘리베이터에서 교육선배를 만났는데 조언을 준다. 땅냄새 맡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환기에도 신경써야 한다고 알려준다. 아파트 베란다를 꽉 막아 놓으면 온도가 올라가고 물주기를 게을리하면 시들고 만다. 시간이 좀 지나니 고추모종이 고개를 숙인다. 철사기둥 받침대를세워 바로 잡아 준다. 작년 토마토 재배는 순따기를 할 즐 몰라 웃자람이 있었다. 가지는 퍼져 나가고 영양분은 한계가 있고하여 자연 수확량이 적었다. 이번엔 순따기를 제대로 하리라 마음 먹는다. 또 개화를 하면 인공 꽃가루받이를 해 주어야 한다. 곤충이 베란다를 찾지 못하기에 사람이 붓으로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맺는 것이다. 햇빛과 물, 거름이 있으면 잘 자랄까? 아마도 가꾸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화분을 쳐다보니 흐뭇하다. 초록을 보니 눈이 시원하다.마치 녹색정원을 보는 것 같다.그러나 구부러진 허리가 펴기 어렵다. 그것도 농사라고 체력이 소모된 된 것이다. 농삿일이 얼마나 힘든지 농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줄 이제야 알 것 같다. 이제 가꿀 일만 남았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 텃밫부터 둘러볼 것이다. 상추는 어느 정도 자라면 아침과 저녁식단을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고기는 없어도 상추 위에 양념장을찍어 놓고 뜨거운 밥을한 숟갈 얹어 싸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5일), 어버이 날(8일), 부부의 날(21일)이 잇따라 있고 스승의 날(15일)도 달력 한 가운데 있다. 여기에 생일이나 기념일이 겹치면 5월은 그야말로 ‘선물의 달’이라 할 수 있다.마음에 담은 선물을 하려면 경제적인 뒷받침도 필요할 때가 있다. 선물은 무엇보다마음의 정성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물질적 선물이 아니더라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정성이 담긴 편지 한장이 기쁨을 전달하여 행복으로 이끄는 길이라 생각한다. 일전에 2011년도 본교를 졸업한 한 학생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본인은 특성화 학교에 진학했기에 졸업과 동시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 학생은 교장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지켜 봐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 스승의 날에는 꼭 한 번 찾아뵙겠다고 서신을 보내 왔다. 요즘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먼저 편지를 써 보낸다거나 연락을 하는 일에 매우 서투르다. 생활이 바쁘다 보니 그런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바쁘게 돌아가면서 마음의 여유를 상실한 이유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 많은 사람들이 간단히 메시지는 전하는 시대는 일찌기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좋은 감사의 계절을 맞이해 우리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성이 담긴 편지를 부모님과 존경하는 선생님께 써 보게 지도하면 어떨까? 우리는 자신이 어떤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좋은 선물을 보내오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이들이 보낸 정성스럽게 쓴 편지는 우리의 삶을 휴식과 기쁨의 시간으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그런가하면 편지란 꼭 아이들이 어른에게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선생님이 제자들에게 써 보는 것도 마음이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는 말로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조그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은 매우 귀한 일이다. 너무 가깝다보니 예절도 갖추지 못하고 무례하게 군 적은 없었는가를 돌아보면서 넉넉한 경제 사정이 아니라면 미리 구입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념일 임박해서 허겁지겁 사게 되면 선물을 받는 사람의 생각도 무시되고 가격에 맞춰 ‘적당한’ 것을 고르기도 쉽지 않다. 때로는 상품권이나 현금 봉투를 내밀면서 “현금이 최고”라고 위안도 하지만 선물의 진정한 의미에는 못 미칠 것 같다. 큰 것이 아닌 마음을 원하는 것이 현대인의 심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자연과 벗하기를 좋아하고 야생화에 관심이 많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산행 교장 동료들이 있어 주기적으로 산행을 하니 건강도 챙기고 교육정보도 주고 받고 자연과 접하니 1석3조다. 그런데 학년초 업무가 바빠 그런지산행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아마도 핑계일 것이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아내와 함께 야생화의 보고 수리산을 찾았다. 안양 병목안을 지나제2만남의 광장에서탐사가 시작된다.이 곳은 산행에 무리가 없고 이 맘 때 야생화의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동료 중에 야생화에 식견이 높은 사람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입구에서 첫번째 맞이하는 것은 노오란 애기똥풀꽃. 이것은 너무 흔해서인지 너무 알려져서인지 사진사들로부터 그냥 지나친다. 현호색도 가끔 보이기는 하나 전성기가 지났다. 그 다음 반기는 것이 천남성. '첫남성'을 소리나는대로 하면 천남성이므로 여성들에게 농담으로 사용할 수 있다.꽃이 속에 숨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다음은 피나물. 노오란 꽃인데 줄기를 자르면 빨간 피가 나온다. 그래서 피나물이다. 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오란 괴불주머니. 이것 정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야생화 수준이다. 조금 가다보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야생화 애호가 두 분을 만났다. 이들에게서 전문가 티가 난다. 자연을 사랑하기에 우선 얼굴이 선하고 카메라가 전문가용이다. 그 뿐인가? 삼각대도 갖추고 엎드려 찍을 수 있게 무릎받침 헝겊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야생화를 캐가지 않는다. 찍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보다 야생화에 대한 식견이 높다. 이들만 쫒아다녀도 아생화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다. 방금 촬영한 야생화 이름을 알려준다. 나도개감채. 처음 듣는 이름이다. 가냘픈 줄기에흰색꽃이다. 올라오면서 본 야생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역삼각형 초록 잎모양이 혹시 사랑초 아니냐고 확인하니 큰괭이밥이란다. 지식 하나를 바로 잡았다. 잎에 줄무늬가 있는 것은 노루귀. 그렇다면 수암봉에서 필자가 멋지게 촬영한 꽃이다. 그 동안 노루귀는 꽃과 잎이 연결되지 않았는데 이제제대로 알게 됐다. 사람들은 대개 꽃에만 신경을 쓴다. 올라오다 본 나뭇가지의 흰꽃은 매화말발도리라고 알려준다. 식물 특징을 대면 곧바로 그 이름이 나온다. 가까이 있는 미나리냉이도 알려준다. 그들을 따라 내려가니 족도리풀을 촬영한다. 그들을 흉내내어 본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괴불주머니의 정확한 명칭은 산괴불주머니라고 알려준다. 야생화를 사랑하려면 그들의 이름부터 정확히 알아야겠다. 이름알기, 이름 제대로 불러주기가 사랑의 시작인 것이다. 도로변 출발지에서 그들에게 물었다. "어떻게야생화를 찍어야 잘 된사진입니까?" "사진의 목적마다 다릅니다. 식물의 부분을 가까이 촬영할 수도 있고 식물 전체가 나타나게 할 수도 있고 주위 배경과 어울리게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카메라 파인더를 보여 준다. 현호색 배경이 계곡물인데 마치 폭포수처럼 보인다. 야생화 사랑, 이름알기가 시작이다. 그러려면 관심이 많아야 한다. 잘 모르는 것은 전문가를 통해 알아내야 한다. 촬영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답을 구할 수도 있다. 이름알기가 끝나면 그 식물의 특성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우선 우리 주변에 있는 야생화부터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은 6일 오후 교육청 내 보건원 2층에 ‘교권보호지원센터’를 개설하고 교권보호에 나섰다. 개소식에 참석한 문용린 교육감은 ”예전의우리나라 교육은 미풍양속의 문화로 교권이 추락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지금은 선생님들을 보호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센터 운영을 통해 심리적 안정장치가 마련된 만큼 현장의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교단에 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권보호지원센터’는 새로 개정된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을 근거로 상담원이 상주하며 교권침해 사안들을 실시간으로 접수하게 된다. 전용 전화=02)3999-093,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