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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계의 변화는 새시대의 요구요. 기계문명으로 인한 환경의 돌변이다. 오늘의 정보가 내일의 정보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를 거듭하는 시대에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교교육은 시대의 흐름에, 빠른 동선에, 균형감각을 유지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경쟁체제로 접어든 세계의 발빠름에 조응하지 못하는 교육은 자국의 패배를 자인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육도 창조교육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융합교육이다. 창조교육이다 하는 것이 바로 교육계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한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은 기존의 교육을 답습하는 교육에서는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이다. 스마트 컴퓨터다. 모두가 새로운 편리만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편리를 추구하는 가운데서 자유로운 생각을 불러일으키면서 거시적인 안목을 내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 낸 것이다. 교육은 다양하게 변화를 거듭한다. 교사중심 교육에서 학생중심 교육으로 변화를 보이는 가운데 학생중심 교육이 전자기기중심 교육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기존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모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얼마든지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제도권에서만의 교육이 모든 교육은 아니다. 제도권의 교육과 비제도권의 교육이 공존해 가고 있다. 대안학교로 세워진지 15년이 지난 간디학교를 졸업한학생들의 생활을 추적 취재한 기사를 읽은 적인 있다.그들이 제도권 속에서 교육받은 자보다도 못하다고 하는 기사는 없었다. 교육은 일정한 법칙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절대성은 없는 것 같다. 교육은 그 나라의 교육환경에 맞게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인 것 같다. 창조교육의 밑바탕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각 교과마다 교사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과서의 내용을 전달하고 교과서의 문제의 정답을 전달하는 것은 기존의 교육에서는 이미 퇴보를 한 교육으로 보아야 한다. 하나를 통해 기본과 상급과 응용으로 나아가는 단계별 사고의 추리력을 길러갈 때 교육받는 자는 새로운 자기만의 도안을 기획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이라고 중학생이라고 고등학생이라고 교사의 지도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바른 교육의 안목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영어는 외교관 자녀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보다 더 발음이 좋을 수도 있다. 또,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중학생이 영작문을 아니 초등학생이 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내는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기에 교사는 단순히 교과서의 답을 추리하는 정도로서는 교단의 자리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창조교육의 응용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창조교육은 학생들에게 인기없는 과목일수록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본다. 어쩌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각 대학에서 문학에 관련된 과가 폐지되거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기보다는 취업이 잘되지 않는 과목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럴 때 문학과 다른 과목을 접목시켜 창조교육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요즘만이 아니다. 대학에서 문학에 관련된 과가 폐강의 위기에 놓였을 때 성과 문학을 조합시켜 교양문학 강좌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간 사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요즘 퇴직을 앞둔 선배교장을 만나면 묻는 말 하나. "퇴직 후 무엇하실 거예요?" 대개 자연인으로 돌아가 여행이나 취미생활등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려 한다. 어떤 선배님은 농업인이 되려고 1년 코스 학교에 입교한 것도 보았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은퇴는 인생 2막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인생 1막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2막을 맞이하라고조언한다. 인생 1막을 잊고 2막에 집중하라고 한다. 그러나 막상 은퇴를 맞이한 사람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기도 한다. 퇴직 후 준비, 현직에 있을 때 준비하는 것이 좋다. 퇴직 후는 이미 늦다.그런 것을 아는 요즘 교장들은 현직에 있을 때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퇴직 5, 6년을 남겨 둔 잘 아는 동료 교장은 자동차 정비, 독서 논술 교실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다. 필자의 경우, 청소년단체 지도자 20여년 경력을 바탕으로 청소년 활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또 교육칼럼집도 5집까지 내고 수 년간 언론에 칼럼을 집필했으니대입 논술 지도자로 데뷔, 유명 대학 입시전문가도 생각하고 있다. 이게 올바른 생각일까? 이미 교장으로 퇴직한 띠 동갑 작은 형께 진로지도를 요청하니 "야, 돈 벌 생각하지 마라! 지금 갖고 있는 돈 다 쓰고 가기바쁘다" 라고 조언한다. 부부 맞벌이에 연금 나오니 돈 모으려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인생을 즐기라는 말로 들렸다. 그러나 공직생활 30년 이상 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 잡힌다. 전문가들은 은퇴후 적응 양식을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첫째가 성숙형.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생활에 만족하는 것이다. 둘째, 은둔형. 수동적이고 조용한 생활을 영위한다. 셋째, 무장형. 은퇴 후 다른 사회활동을 통해 생산적 활동을 유지한다. 넷째, 분노형. 실패를 남 탓으로돌리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다섯째, 자학형. 은퇴후 자신의 삶을 실패로 간주한다. 이 유형에 비추어 보니 필자나 동료 교장은 무장형이다. 자격증 등을 취득해 새로운 일을 전개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교직에 평생 몸 담고 퇴직한교장들은 대개 성숙형이나 은둔형, 무장형이 아닐까 싶다. 적응능력으로보면 성숙형이 가장 좋다고한다. 그 다음이 은둔형이나 무장형이다. 동생에게 조언을 해 준 작은 형. 지금 법원에 나가 조정위원 활동을 하는데 적성에도 맞고 일이 괜찮다고 한다. 10건 중 8건 정도 조정에 성공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이 있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닐까?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니 자존감이 살아 난다. 퇴직 후 우리 학교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이 있다. 전문상담교사, 학교폭력 전담교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 분은 집에서 놀 때와비교한다. "직장에 다니니 돌아다닐 기회가 적어 씀씀이가 줄어들고수입이 고정적으로 있어 지금이 더 좋다"고 말한다. 새로운 일 도전도 좋지만 30년 이상 쌓은 교직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만들어 졌으면 한다. 퇴직후 정기적으로 등산하는 교직 선배들은 보면 특히 이런 생각이 든다. '등산도 하루 이틀이지 날마다 할 수도 없고. 또 나이 들어 체력만 단련하면 무엇하나? 그들의 머리를 활용할 수는 없을까?' 필자의 성격으로 보아 성숙형과 무장형이 어울릴 듯 싶다. 지금도 공식 모임에 나가 교직 아닌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과 교류를 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이 나에겐 신선하다. 평생 교직밖에 모르는데 새로운 사회를 접하게 되면 그 느낌이 새롭다. 나는 과연 어떤 퇴직자 유형이 될 것인가? 우선 현재에 충실하여 함은 물론이다.
편입학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영훈국제중 교감 A씨가 16일 학교에서 자살한 사실이 알려지자, 교총은 애도를 표하면서 국제중 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17일 논평을 통해 “국제중 운영 압박과 비리에 연루된 것에 대한 중압감을 못 이긴 채 자살한 것에 대해 A씨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총은 “정부는 국제중의 학교운영 비리 등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면서 “보통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중학교 교육체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교총은 “장기화 될 경우 학교 구성원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므로 학교운영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관련자 조사를 신중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자살한 A교감은 올해 입학전형에서 특정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2차례 소환조사를 받은바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중압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는 “학교를 위해 한 일인데 생각을 잘못한 것 같다.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고 학교는 학생들의 충격을 우려해 17~19일 휴교에 들어갔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7일 영훈국제중 학생과 교직원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을 20일 2차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서산 서령고는 13일 국제절제협회 손희봉 서산시부장을 초청, 한 시간 동안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흡연 예방 및 금연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담배 없는 건강한 세상, 건강한 청소년은 국가의 초석이다'를 주제로 심도 있게 진행됐다. 특히 담배의 원료, 담배가 만들어지는 과정, 담배로 인해 발생되는 질병의 사례와 인터뷰, 금연방법, 흡연 거절 방법 등이 자세히 소개됐다. 강연이 끝난 후 장연수 학생은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막상 동영상을 시청하니 너무 충격적이라 앞으로 절대 담배를 피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말했다. 김동민 교장은 "이번 강연에서 배운 내용을 잘 실천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충청북도선수단 해단식과 장학증서 수여식이 12일 충청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렸다. 이날 해단식에는 단기반환과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8명의 선수들의 우승컵 봉정, 우수선수 육성지원금과 장학금 지급 등이 진행됐다. 종목별 최우수 선수는 육상종목에 출전해 2관왕을 차지한 화산초 장용준(6년), 정구 창신초 오진아(6년), 롤러 동광초 김태수(6년), 단성중 임주혜(3년), 역도 영신중 황규현(3년), 하키 의림여중 윤소현(3년), 펜싱 청운중 표상혁(3년), 배드민턴 청산중 정효진(3년)이 선정됐다. 이기용 충청북도교육감은 “도 체육회 임직원과 경기단체장, 도내 교육가족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노력한 결과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북도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금35, 은28, 동 39 총 102개의 메달을 획득해 4년 연속 종합 3위를 달성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와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조문국’. 그래서 조문국을 사람의 이름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조문국(召文國)은 삼한시대 초기부터 세력을 떨치며 문화를 꽃피웠지만 1800여 년 동안 잊혔던 부족국가로 그 당시 쌓은 산성과 병마를 수련시킨 터가 금성산 정상에 남아있는 의성이 도읍지다. 지난 6월 6일, 경북 중부지역 일대를 주름잡으며 신라 탄생의 비화를 간직한 조문국을 만나러 지인 부부와 청주에서 2시간 30분 거리의 의성으로 떠났다. 의성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제오리공룡발자국화석(천연기념물 제373호)이다. 28번 국도를 달리다 학미교삼거리에서 냇가를 따라 상천초등학교 방향으로 접어들면 보호각 속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을 만난다. 공룡발자국화석의 대부분이 남해안에 있는데 내륙지방에서 만나기도하고 우리나라의 공룡발자국 중 단일 면적에 분포하는 밀도가 가장 높은 화석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길가에 있는 공룡발자국화석은 1987년 지방도로 확장공사를 하다 발견했는데 약 1억1500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300여개가 경사진 단일층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곳의 발자국화석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공룡의 크기나 보폭, 보행방향 등 공룡의 서식과 생태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다. 조문국 경덕왕릉으로 가다 지난 4월 25일 개관한 '조문국박물관'에 들렸다. 조문국박물관은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상설전시실, 어린이고고박물관, 민속유물전시관, 고분전시관이 있다. 옥상으로 나가면 조문국 경덕왕릉이 위치한 금성산고분군이 바로 앞에 보인다. 상설전시실에 '인간 중심, 의성 조문국 역사의 빛을 뿜어내다'를 주제로 조문국의 역사와 선사시대, 삼한시대, 삼국시대 및 조선시대까지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을 나오면 야외에 고인돌과 석실고분, 한국의 그릇을 시대 순으로 나열한 도자기 정원, 공룡놀이터, 미로정원이 있다. 의성의 관광지에서 조문국(召文國)과 소문국(召文國)을 연달아 만난다. ‘조문국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소문국은...’ 자세하게 소개한 안내판이나 한자 ‘召’가 ‘부를 소, 대추 조’라는 것을 알고나서야 조문국과 소문국이 같은 나라라는 것을 이해한다. 금성면 일대에 산재해 있는 옛 무덤 200여기 중 경덕왕릉 일대를 공원처럼 잘 정비하였다. 이곳의 경덕왕릉은 신라의 경덕왕이 아닌 삼한시대 조문국의 왕이었던 경덕왕의 무덤이다. 삼국사기에 삼한시대 소국 중 하나인 조문국이 신라 초 벌휴왕 때 신라에 편입되었다고 짧게 기록되어 있다. 여러 기의 고분과 녹색 잔디, 함지박같이 큼지막한 작약 꽃이 붉은 빛을 뽐내는 작약재배단지, 옛날 의성군수의 꿈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경덕왕릉, 고분을 닮은 경덕왕릉 기념관... 옛 무덤 사이로 난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구의 길가에 조선 태종 때 의성 현령으로 재직했던 문익점의 손자 문승로가 의성 땅에 목화씨를 파종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문익점면작기념비가 서있다. 28번 국도를 달려 금성면 소재지로 갔다. 이곳에 경주 분황사석탑(국보 제30호) 다음으로 오래된 높이 9.56m, 기단 폭 4.51m의 탑리오층석탑(국보 제77호)이 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탑사기에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의지와 미감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되었고, 신라 석탑의 출발점으로 불려 기대를 하고 찾아갔지만 길안내가 부실해 골목길을 한참 헤맨 후 탑리중학교 동남쪽 담장 옆에서 보호막을 쳐놓고 공사 중이라 실물을 볼 수 없는 석탑을 만났다. 68번 국도변의 가음면 소재지를 지나 빙계계곡에 도착했다. 빙계계곡의 쌍계천 주변에 빙계팔경인 빙혈, 풍형, 인암, 의각, 수저, 석탑, 불항, 용추가 있다. 초입에서 맞이하는 빙계서원은 오현의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던 곳이지만 지금은 출입문이 닫혀있고 찾는 사람도 적다. 빙계계곡은 경북팔승의 하나로 조선시대 방랑시인 김삿갓이 들렸을 만큼 주위의 경관이 빼어나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개울 가운데에 큰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바위 꼭대기의 작은 돌에 경북팔승지일(慶北八勝之一)이라고 써있다. 바위 뒤편으로 계곡을 가로지르는 무지개다리가 멋지다. 빙산사지오층석탑(보물 제327호)은 탑리오층석탑을 모방한 모전석탑 형식으로 높이 8.15m의 아담한 크기다. 시대에 따라 표준어가 바뀌듯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문화재도 품격을 달리한다. 이곳의 오층석탑이 국보에서 보물로 재지정된 게 그러하다. 오층석탑 바로 옆에 한낮 햇빛이 강한 시간에 인(人)자 모양의 그림자가 보이는 인암이 있다. 사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를 뚫듯 연약한 나무의 뿌리가 암석을 산산조각낸 모습이 더 신기하다. 빙계리 얼음골(천연기념물 제527호)은 경사면에 쌓여있는 암석의 틈에서 여름에는 찬공기가 나와 외부의 더운 공기를 만나 물방울과 얼음을 만들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나와 추운 겨울에도 얼음이 얼지 않는 자연현상을 보인다. 곳곳에 풍혈이 있는 이곳에서 한여름에도 고드름이 달려있는 빙혈을 만나는데 종교를 떠나 '선자흥악자망(善者興惡者亡) 익자생손자사(益者生損者死)'이라고 써있는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다. 빙계계곡에서 북쪽으로 1시간여 달리면 한옥의 고가와 재실들이 정겹게 모여있는 사촌마을이 점곡면 소재지에 있다. 600여년 역사에 걸맞게 학자들을 많이 배출한 마을로 만취당(경북유형문화재 제169호), 영귀정(경북문화재자료 제234호) 등의 고택이 있다. 만취당은 건물을 지은 퇴계 이황의 제자 김사원의 호를 따서 만취당이라 하였다. 만취당 대청마루에서 보이는 큰 나무가 사촌리 향나무(경북기념물 제107호)다. 사촌리의 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은 김자첨이 조성한 방풍림으로 수령 400~600년, 높이 20~30m 의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500여그루가 800여m 이어지며 울창한 숲을 이룬다. 서애 유성룡의 어머니가 친정인 사촌리에 들렸다가 이 숲에서 유성룡을 낳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79번 국도를 달리다 신기삼거리에서 고운사길을 따라가면 주차장 앞에 등운산고운사를 알리는 산문(山門)이 서있다. 이곳에서 1㎞ 거리의 일주문(조계문)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비포장 산길이다. 이곳이 오래된 나무들이 터널을 만들어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천년 숲길이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느릿느릿 걸으면 누구나 천년의 시공을 넘나든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지은 사찰로 원래 고운사(高雲寺)였는데 신라 말엽 가운루와 우화루를 세운 최치원의 호를 따서 ‘고운사(孤雲寺)’로 바꿨다. 임진왜란(1592) 때 사명대사가 승병의 기지로 사용했던 사찰이기도 하다.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 위에 걸쳐 앉은 가운루(경북유형문화재 제151호)는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누각이다. 계곡 바닥 가장 낮은 곳의 암반에 돌기둥을 세우고 나무기둥을 올린 다음 마루를 놓아 2층으로 꾸몄다. 가운루 뒤편 왼쪽에 있는 건물이 우화루다. 단청의 빛이 바랜 만세문을 들어서면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기 위해 1774년에 건립한 연수전이 있다. 숭유억불정책을 펼쳤던 조선시대에 왕실과 연관된 건물이 사찰 안에 세워졌다는 게 약간은 생뚱맞다. 약사전의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46호)은 높이 79㎝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비교적 보존이 잘 되었다. 대웅보전은 단청이 곱고 웅장한데 뒤편으로 보이는 키가 큰 소나무들이 멋지다. 비탈진 언덕을 오르면 나한전 앞에 삼층석탑(경북문화재자료 제28호)이 있다. 극락전은 대웅보전이 신축되기 전까지 큰 법당 역할을 하던 유서 깊은 건물이다. 청주로 가는 길에 당진상주간 고속도로의 속리산휴게소에 들렸다. 주변의 높은 산과 동물 캐릭터가 친근감을 주는 어린이놀이터, KT보은위성센터와 연봉사이에서 붉게 빛나는 석양도 구경했다.
설마 했던 국제중 입시의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다. 한 마디로 충격적이다. 어떻게 평가를 생명으로 하는 공교육 기관에서 그것도 물건 흥정하듯 성적을 조작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차마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다. 성적 조작 방법도 주도면밀하게 이뤄졌다. 부모의 능력에 따라 떨어져야 할 수험생이 합격권에 들면 평가 기준이 두루뭉술한 ‘주관적 영역’의 점수를 낮게 줘 탈락시키고, 합격시켜야 할 수험생의 점수가 낮으면 역시 ‘주관적 영역’의 점수를 높게 줘 합격시켰다. 이렇게 합격한 한 학생의 학부모가 2000만원을 냈다고 폭로한 바도 있다. 실력도 안 되는 학생이 합격하고 대신 합격권에 들었던 학생이 돈 때문에 떨어졌다니 억장이 무너진다. 서울시교육청 감사팀은 점수 조작에 따라 누가 합격했는지 공개하지 않은 채, 가담 교감 등 관련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어떤 정치적 고려나 외압에 개의치 말고 공명정대하게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밝혀야 한다. 또한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설립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국제중의 설립을 취소할 수 있는 근거 법령을 조속히 마련하고, 관리감독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비리와 관련해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선발방식을 추첨으로 전환하는 등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물론 추첨방식으로 전환한다면 비리근절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이는 국제중 설립 취지에 위배된다. 추첨이라는 방식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국제중의 교육목적에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선발과정의 투명성 확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는 미봉책에 불과할 따름이다. 교육의 신뢰는 입시와 평가의 공정성에 있다. 이미 교육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국제중 비리는 공교육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엄단에 처해야 한다. 국제중이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소수 특권층의 부정과 명문대 진학의 지름길로 이용된다면 차제에 설립 취소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회의 담론도 국제중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지나친 학업 부담으로 인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을 위해 직업과 진로를 찾고 교육받을 수 있는 ‘전문계중학교’ 설립 등 중학교 단계의 보다 다양한 선택권 확대도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정치교육감으로 모자라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민주적 의사 결정을 돕는 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학교운영위원회가’마저 정치인들의 표밭갈이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우려를 넘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지방의회 의원 1118명이 학운위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전체 선출직 지방의원 대비 35.4%로 3명 중 1명꼴이다. 전직 지방의원이나 정치지망생까지 합치면 사실상 2명 중 1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칙 제·개정, 교과서 선정, 급식 업체 결정 등 학교 운영 제반 사항에 대해 심의와 자문 그리고 의결권을 행사하는 교육자치의 핵심 역할이다. 정치인은 부모의 직업을 중시하는 학부모위원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지역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학운위에 참여한 정치인들을 통해 자치단체의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따낼 수 있고 정치인들은 유권자인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직·간접적인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정치인들의 학운위 참여는 헌법31조 4항에 명시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또 헌법에 따라 교육기본법 제6조 1항에서는 교육이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 자신의 정치적 홍보를 한다면 이에 명백히 위배된다. 그런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학운위에 참여한 정치인이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이나 콘서트 등 편법적으로 자신의 정견을 홍보하는 행사까지 개최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까지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대표적인 꼼수정치가 아닐 수 없다. 지자체 가운데 서울시는 1996년 정당인의 학교 운영위 참여 금지를 조례로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무소속 지방의원 한 명만 학운위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는 학교 재량에 맡기고 있다. 차제에 교육당국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한 헌법과 교육기본법의 취지를 고려해 학운위 구성에 관한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정치인의 지역위원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재심제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려면 가·피해 학생 나뉘어 이원화되어 있는 재심기구를 일원화하고 갈등해결을 위한 분쟁조정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육부와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10일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개최한 ‘현장 중심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박옥식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사무총장은 ‘학교폭력 사안의 효과적인 재심 운영방안’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제언했다. 박 사무총장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학교에서 학폭위를 열어 가·피해 학생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지만 현장에서는 가·피해 측 모두 조치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빈번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피해 재심기구 이원화로 혼선 야기 △서면자료에 의존한 재심처리로 신뢰성 결여 △분쟁조정기능 비활성화로 인한 갈등 심화 및 제2, 3의 재심 증가 △기관장 또는 고위직 위주 지역위원회 구성으로 원활하고 신중한 재심처리 미흡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공정한 재심을 위해 시·도학생징계위원회(가해)와 시·도지역위원회로 분리된 재심기관을 학교폭력조정위원회(가칭)로 통합·운영하고 재심 중 분쟁조정 분야를 분리, 외부 민간 및 전문위탁을 통해 학교폭력 전문 분쟁조정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위원회 산하 실무위원회가 학교폭력·청소년·분쟁조정 전문가로 반드시 구성되도록 해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재심 안건 처리에 대한 전문성과 신속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강순상 경남도교육청 학생안전과 장학사는 “재심운영 일원화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객관성과 전문성 확보를 이유로 교육현장 문제를 민관기관 중심으로 일원화 하는 방안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정영남 경기도 여성가족국 아동청소년과 주무관은 “학교폭력 사안 중 경미한 것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 또는 지역협의회에서, 전학·퇴학 등 중대한 사안은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서 처리하도록 해 재심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희관 인천시교육청 변호사는 시교육청이 재심과정에서 운영하고 있는 주심제도와 사전절차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주심제도는 학교폭력 사건마다 주심의원을 선정해 해당 사안의 주된 역할을 하게 하는 것으로 보다 사건의 쟁점 파악이 용이하고, 심리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노력을 줄일 수 있다. 사전절차는 재심 당일 사안 자료 배부로 시간이 부족해 충분한 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단점을 보완해 삼사에 필요한 증거자료, 관련자료 요청 등을 사전에 협의할 수 있다.
“교육 기부 실천으로 교육자 기본자세 가르칠 것” “교사는 적성보다 학생을 위하는 깊은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사도정신을 갖춘 훌륭한 교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임명장 수여가 늦어져 기다리고 기다리던 총장 취임한 지 한 달여. 하윤수(51·사진) 총장은 입술이 부르틀 만큼 뛰어다녔다. “기쁨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핀란드, 노르웨이,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초등교사 양성 시스템을 갖춘 우리나라 교대를 한층 더 발전시켜 전문성을 높이고 싶어요.” 하 총장이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사도정신 함양’이다. 교수들을 중심으로 사도장학금부활 시켰고, 농촌지역 소규모 초등학교를 위한 사도정신함양 교육봉사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전과 다르게 요즘 교사들은 ‘직업인’으로서 의식이 강해요. 교사가 지식전달자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실붕괴를 논할 정도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선생님’을 양성해내는 교대가 책임감을 가지고 사도정신이 회복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성교육·예절교육·사도정신 함양을 위해 기존의 학생생활문화연구원을 확대·개편해 한새생활문화연구원을 만들고 임용준비와 교육실습을 지원하는 ‘교직리더십센터’도 설치했다. 부산·울산·경남교육청과 밀접해 있는 부산교대만의 특성을 살려 대학교수-교원-예비교사 간 긴밀한 멘토링시스템을 통한 현장 밀착형 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교육청의 힘이 못 미치는 저소득층 소녀가장을 위한 방과후학습 지원, 가정방문 사업 등 교육기부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지를 밝혔다. “교육·연구도 중요하지만 대학의 사회적 책임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는 봉사도 하면서 교육자로서 기본자세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죠. 부산교대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십분 발휘해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다방면에서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도 대학의 큰 명예이자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 나서서 솔선수범 하려고 합니다.” ▨ 하윤수 총장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 오사카대 법학부 객원연구원을 거쳐 1995년부터 부산교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부산교대 학생부처장, 교수협의회 회장, 기획처장 겸 산학협력단장을 거쳤으며 제33대 한국교총 부회장, 국공립대 교수연합회 공동대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법과인권교육학회 부회장, 교육부 규제완화위원회 위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립 중‧고교 무시험 입학, 목표달성 평가체제 구축 학원 운영·수강료 정책도… 학부모 “지나가는 바람?” 2011년 12월 13일, 고교 3학년 채모(蔡某) 학생이 중국 남부의 광쩌우시 리완구 황사로(广州市荔湾区黄沙大道)의 한 건물 옥상에서 뛰여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를 통해 확인된 자살 사유는 학업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였다. 같은 해 5월 사천성 청두시 쑤더(樹德)중에서도 고교2년생 문걸(文杰)이 학업부담에 시달린 끝에 자살을 선택했다. 초·중등 학생들이 학업부담에 시달린 나머지 자살과 비행을 저지르는 현상은 올 들어서도 중국 각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나타난 고등교육 팽창, 대졸자들의 실업률 증가는 초·중등교육에 영향을 끼쳐 명문 중·고교를 향한 입시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다년간 실시돼 온 산아제한 정책으로 학부모들의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 대한 과중한 기대도 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학업부담은 명문 중·고교 입학률을 높이기 위한 과중한 교육과 방과 후 사설 학원 등을 통한 보충수업으로 나뉘는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을 위해 교육부가 여러 차례 관련 정책을 발표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전국 초·중등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부담경감 만리행(萬里行) 실시 계획안’을 발표하고 각 지방정부에 이 계획안의 방침에 따라 당지 구체 정책을 제정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계획안은 명문 중·고교 입시경쟁을 해소하기 위한 중·고교 입시제도 개혁,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개발을 위한 평가제도 개혁, 사교육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학원관리제도 개혁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중·고교 입시제도 개혁에 관해 교육부는 의무교육단계 공립중학교들에 ‘학구 내 배정’ 원칙과 ‘무시험 입학’ 원칙을 철저하게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 모든 학교들의 입학관련 정보를 사회에 공개하며, 시민들이 비리나 제도적 문제를 수시로 제보할 수 있는 전문 시설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평가제도 개혁은 시험성적과 명문학교 입학률로만 교육효과를 평가하는 현상을 근절해야 함을 강조하고 각 지방교육청에 국가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교육목표 달성도를 기본으로 하고 학업성취와 기타 자질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교육평가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학원관리제도는 각 지방정부에 사설 학원들의 운영형태와 학비 등에 관해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민간 기업으로 간주해 방치해왔던 사설 학원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사교육 기관들이 ‘초·중등 학생 과외 연수기관 자율공약’에 참여할 것을 권장했다. 계획안 발표 후 각 지방정부에서도 앞 다퉈 지역의 학생부담 경감안을 발표했다. 북경시는 ▲국가와 시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준수 ▲재교(在校)시간 단축 ▲ 읽기, 쓰기 숙제 양 제한 ▲ 학교 시험과 평가기준 준수 ▲과외 단속 ▲학습지 등 과외 학습자료 관리 철저 ▲각종 콩클 등 경기 관리 철저 ▲조치의 원만한 실시를 위한 시·구 교육청 관련 부문 독촉·관리 강화 등 여덟 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이 발표 후 북경시의 각 학원들은 긴급 영업정지 상태로 들어갔고 공립 초·중등학교에서도 관례처럼 진행되던 학기 중 시험과 각 단원별 시험을 취소했으며 방과 후 흥취활동 외의 보충수업은 진행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중·고교 입학시험 자체가 취소되지 않은 한 사설학원은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학부모와 학생들 또한 마음 놓고 숨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 이 ‘바람’이 언제 지나갈지 기다리는 판국이다.
업무경감, 계약제 교원 증가 소규모 학교, 맞춤형교육 등 양국 교육계 공통 현안 많아 “한국은 전통과 첨단,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한국음식도 입에 잘 맞았는데, 특히 불고기가 맛있습니다.” 헬른 판 든 베르흐(사진·) 네덜란드 전국기독노총 교육연맹(CNVO) 위원장은 3살 때 고국을 떠난 한국계 입앙야다. 어른이 된 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는 그가 고국에 대해 가진 인상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아름답다’와 ‘교육’으로 말이다. 서면 인터뷰였음에도 느낌이 전해질 만큼…. 교단에서 생물과 영어를 가르친 후 두 학교에서 교장을 지냈고, 현재는 교원단체장으로 있는 그가 교육에 관심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베르흐 위원장이 소속된 CNVO는 5만4000명 정도의 초·중등 및 직업교육 담당 교사, 관리직, 교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전에는 단체교섭, 법률지원 중심의 활동을 하는 전통적인 노동조합 형태였는데 최근에는 교직 전반에 걸친 현안들에 개입하는 광범위한 교육연합회 형태로 성격을 확장했다. 교원단체장의 눈에 비친 한국교육은 높은 성취수준과 양질의 교육이었다. 그는 “학교를 둘러보며 잘 조직된 교육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최상위권 기록은 한국이 국제적으로 아주 높은 성취와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냥 한국교육을 선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학생을 위한 네덜란드 교사들의 확고한 헌신은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네덜란드 교육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대부분 네덜란드 교사들은 교육예산 삭감으로 자신들의 봉급이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아도 그다지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예산이 줄어들게 되면 모두 분노해 단결한다”고 설명했다. 베르흐 위원장은 두 나라의 교류에 대한 기대도 보였다. 네덜란드의 주요 교육현안은 업무경감, 도농격차로 인한 소규모 학교 문제, 맞춤형교육, 계약제 교원 증가 등으로 우리나라와 공통분모를 많이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좋은 교사는 끊임없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배워야 한다”는 베르흐 위원장은 “동료교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사, 관리직, 정책입안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총과 협력할 의사도 밝혔다. “지난 4월 네델란드에서 열린 교직정상회담 기간 중 안양옥 회장님과 만날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한국교총과 CNVO는 양국의 공통적 교육현안들을 비롯해 조직관리, 지도자연수 등 함께 협력할 분야가 많은 만큼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단체협약권 박탈·휴가보상금지 임금동결 등 원성특별법 폐기 지난 해 9월 신학기부터 준법투쟁을 벌여온 온타리오 주 공립초등교원노조, 공립고교교원노조가 주정부와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방과후 수업 등의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2003년에 집권, 햇수로 10년째 온타리오 주정부를 이끌고 있는 자유당은 도시 중산층의 대부를 자처하며 전임 수상이 교육총리로 불리길 원할 정도로 교원노조와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수상의 부인 역시 현직 교사로 이전 보수당(Progressive Conservative) 정부와 달리 교사에 대한 대폭적인 처우개선으로 인심을 얻어 교원노조로부터 확고한 정치적 지지와 후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1년 10월, 주정부구성을 위한 도의원(MPP) 선거에서 1석차로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면서 제 2당 보수당과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신민주당(NDP)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돼 정치적 곤경을 겪었다. 특히 120억 달러(약 13조 4279억 원)에 달하는 주정부 재정적자 개선을 위해 대대적 삭감예산을 편성, 향후 2년간 교사를 비롯한 공공부문 임금동결과 복지혜택 축소조치를 단행케 됐다. 그러자 약 13만 명에 달하는 온타리오 공립초등, 공립고교 교원노조가 정부의 일방적 조치에 반발, 최근까지 정식 수업 외 일체의 과외활동 지도참관을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감행, 학교운영이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방과후 과외활동 지도는 교사의 의무사항이 아니라 자발적 선택사항으로 돼 있다. 온타리오 공교육의 특징 중 하나가 교육청이 영어, 불어, 일반, 가톨릭 등 여러 기관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헌법상 누구나 공용어인 영어, 불어 중 원하는 언어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가톨릭 신자를 위한 공교육을 보장해놨기 때문이다. 이들 교육청 산하에 다시 각 지역 교육청이 있는데 가톨릭 및 공립 불어 교육청 산하 교사들은 주정부와의 합의를 통해 9월 신학기 전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학생 수 기준으로 약 70%를 차지하는 공립초등, 공립고교 교원노조와 8월말까지 단체협약 체결이 실패하자 자유당 주정부는 ‘학생우선법 (Students First Act)’이란 1회성의 한시적 특별법을 제정, 2년간 파업금지, 임금동결, 연간 유급병가일수 축소와 미사용 병가의 적립 및 현금보상 금지를 단행해버렸다. 이 같은 내용은 공무원 노조의 연금개혁을 외치는 보수당의 지지로 통과됐는데 이로써 9년간 밀월관계를 맺어오던 자유당 정부와 교원노조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닫게 된다. 이들 공립교원노조가 크게 반발한 표면상 이유는 헌법상 보장된 단체협약권을 원천 봉쇄해버렸기 때문.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연간 유급 병가일수를 20일에서 10일로 반토막낸 것과 퇴직 시 최고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던 적립병가일수에 대한 현금지급금지가 공분을 사게 만들었을 것이다. 실제 퇴직 시 병가적립분만 평균 4만5000 달러(약 5035만원)정도를 받는다니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의 향후 연봉인상과 직결되는 교원등급승진을 2년간 유보시킨 것도 상대적으로 젊고 직급이 낮은 교사들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토론토지역교육청 공립 고교 교사의 초임연봉은 4만5709 달러(약 5115만원)에서 최고 5만 5404 달러(약 6200만원)다. 10년을 근무하면 최소 7만6021 달러(약 8506만원)에서 최대 9만4707 달러(약 1억598만원)까지 받는다. 끝을 모를 것 같은 교원노조의 준법투쟁은 여러 정치적 스캔들로 9년 장기집권을 해 오던 달톤 맥긴티 주 수상이 사임을 표명하면서 잠잠해졌고 온타리오 주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던 캐슬린 윈이 주정부를 책임지게 되자 교원노조 지도부와의 화해무드가 급속히 형성됐다. 주의원 선거에서 노조에 강경자세인 보수당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자유당은 교원노조의 지지 없이는 정권 재창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테다. 교원노조 역시 아무리 대립각을 세웠지만 보수당보다는 자유당 정부 하에서 운신의 폭이 클 것이기에 그쯤에서 양보를 택했을 것이다. 노조에 대한 화해 제스처로 주정부가 먼저 원성의 대상이었던 특별법을 폐기했다. 이에 고교 교원노조 지도부는 소속 교사의 방과 후 클럽, 스포츠 활동 참여를 허용했으며 뒤따라 초등교원노조도 동참했다. 단체협약 체결에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됐던 미사용 병가보상 문제도 정부가 약간 양보, 일시불(교사 1인당 평균 1800달러(약 201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노조 지도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보도되고 있다. 이로써 근 1년을 끌어오며 갈등을 빚던 공립학교 교원노조와 온타리오 자유당 주정부가 손을 맞잡고 다시 정치적 동반자로서 관계를 재확립할 태세다. 이번 준법투쟁으로 교사들의 이미지가 적잖게 손상을 입었다. 헌법에 보장된 교원의 단체협약권 침해보다는 당장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이 불가능해져 일반 유권자가 직접적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타 직업군에 비해 고액연봉에 퇴직연금제도까지 좋은 교사에 대한 부러움이 집단의 시샘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교사는 50대 중반에 퇴직을 해도 연금이 연간 6만달러에 달해 온타리오 일반 근로자 평균연봉 4만8천 달러보다 훨씬 많다”고 한 온타리오 보수당 리더 팀 허닥의 일갈에서 보듯 교사를 비롯한 공무원 노조 전반에 대한 연금개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교사는 통상 은퇴연령 65세보다 6년이나 빠른 평균 59세에 은퇴, 27년을 근무하고 연금은 32년간 수령한다. 교육의 중요성과 교육의 중심에 교사가 있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예전에 비해 민간부분의 수입이 시원치 않으니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부문 근로자가 표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이라 해도.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늦게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중학교 교원 연구비 지급이 확정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메일을 열어봤다. 올해 3월부터 지급이 중단됐던 교원연구비를 각 시도별로 예산 상황에 따라 지급시기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급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급되지 않았던 기간을 소급해 지급한다는 것이다. 교원연구비 몇 푼을 더 받고 못 받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교원들의 자존심이 날이 갈수록 훼손되는 상황이기에 돈 몇 만원을 받게 됐다는 사실보다는 이번의 지급결정을 통해 교원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기쁨이 더했다. 지급결정 문자메시지 소식을 받은 직후 교총에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렸고, 교원들이 기뻐하고 보람을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간의 노력을 생각하니 고마움과 송구함이 함께 밀려왔다. 사실 지급이 정지된 사실은 대부분의 교원들이 알고 있었지만 언제 지급이 될 것인지, 지급을 위해 누가 어디서 어떻게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했다. 필자는 교총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수시로 접하고 있었지만, 45차례 방문·건의활동, 2차례 집회·기자회견, 교원 17만5000명 서명동참 사실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동안 격려 한마디 못한 것이 못내 후회된다. 같은 사안을 가지고 계속해서 방문하고 건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 짧은 기간에 그렇게 많은 방문과 건의를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스럽다. 교원연구비 지급결정 보다 더 소중한 것은 한국교총이 존재하는 이유를 확실히 부각시킨 것이다. 회원들이 단합해 노력하고 서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도 큰 힘이 됐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웠지만 관심을 갖고 참여한 것이 지급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데 일조했다. 앞으로도 회원 모두가 더욱더 참여해 힘 있는 교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의 지급결정을 이끌어낸 것을 생각하면 교총 사무국과 현장교원들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그 어떤 잘못된 정책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마음 한뜻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는 한국교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단합된 힘과 자존심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2016년 3월부터 전면 실시될 예정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성찰하며 탐색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했다. 이제 우리 청소년들에게 공부를 무조건 강요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의 삶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수업시수가 적어짐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고, 사교육이 팽창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상급 교육과정과 연결이 될 수 있는 내용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시수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 토론, 실험, 실습, 프로젝트 수업 등도 수업시간의 일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 또한, 자유학기 동안에는 기존의 중간 및 기말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가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평가방식을 바꿔보자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학생들의 학습 진전 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학생의 진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형성평가, 자기성찰 평가 등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수학 과목에서 B등급을 받은 학생의 경우 수학의 이해도가 B라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수학 교과 중 방정식은 잘하고 부등식은 저조하다는 등 서술식으로 기술하게 되면 학생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의 장점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끼는 무엇인지, 자신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진로탐색 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고 공부가 왜 필요하며 왜 중요한지 알게 되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될 것이다. 초·중·고 전체 24학기 중 한 학기동안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해 보는 것은 결코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연구학교 시범운영 등을 통해 나타난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문제점은 철저히 보완하여 시행하다면, 우리 청소년들이 창조적인 융합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실련으로부터 인증받은 인천송도고의 인성교육프로그램은 1학년 학생들에게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교시에 실시된다. 매주 네 시간 씩 총 25회 100여 시간을 진행한다. ‘준법정신’, ‘학교폭력 예방’, ‘생명존중’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고교에서 그것도 정규 수업시간에 매일같이 인성교육을 한다면 ‘국·영·수를 한 시간씩 더 늘리라’는 반발도 있을 법 한데, 이 학교는 이제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토론과 글쓰기를 통해 ‘인성교육’과 ‘논술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반발이 수그러들어 어느 학교에 적용해도 운영 가능한 인성교육 모델이 됐다는 것이다. 미래사회, 인성수준이 국력 좌우 다가오는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이고, 세계화가 심화되고, 국민의 문화적·도덕적 수준의 정도가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의 비도덕화 현상이 점차 더 심화돼 이대로 가다가는 장차 도덕적 위기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더군다나 여러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우리 학생들의 도덕성 발달 실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며, 특히 연령이 높아지거나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도덕적 태도나 행동이 기대만큼 잘 발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오늘날 핵가족화 현상과 맞벌이 가정 증가 등으로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이 약화돼 가고 있으며, 산업화와 도시화, 빠른 사회 변동 등으로 말미암아 지역 공동체는 심리적·공간적으로 거의 해체 상태에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민주시민으로서의 건전한 가치관 형성과 도덕적인 생활양식을 한층 튼튼하게 정착시켜 가기 위한 학교의 인성 교육에 대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5차 교육과정 시기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도덕교육을 일주일에 2시간씩 배정해 기본적인 질서생활에서부터 가정생활, 학교생활, 지역사회, 국가 등에 대한 애정과 그에 따른 예절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지도했다. 그러나 1992년부터 도입된 6차 교육과정부터는 초등학교 도덕과 수업 시간을 1시간으로 축소하는 대신 모든 교과에서 도덕 교육을 강화하고, 도덕교과에서는 그 결과를 통합·보완하도록 했다. 필자는 이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전에도 모든 교과시간에 도덕교육을 하면서도 2시간씩 지도를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인성지도가 소홀해지기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이다. 인성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필자는 광역시의 수업연구대회에 10여 년간 도전한 일이 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성교육을 철저히 한 덕분이다. 학년 초부터 기본질서훈련과 학습훈련을 통해 아이들이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생활하는 생활을 익히게 해 학습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학습활동을 상찬으로 이끌어 가면 어느 순간에 아이들도 서로 돕고 배려하는 것이 모두에게 덕이 된다는 것을 터득을 하게 된다. 물론 이 단계에 오기까지는 지도교사가 엄청난 노력과 열정을 바쳐야만 한다. 매일 매시간 아이들의 학습활동과 생활을 반복적으로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수업연구대회 최종 수업을 평가하는 분들도 필자의 교수·학습활동 지도능력보다는 아이들이 서로 도와주며 배려하는 활동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인성교육 되면 학습도 따라온다 필자는 아이들의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먼저 인성교육을 철저히 해야 성공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인천송도고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이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 오로지 수업지도로 성과를 올린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진배없다.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체험한 만큼 인성교육을 더 늘려야 한다고 강력히 제언한다.
우리나라 대표 방학교재인 ‘EBS 여름 방학생활’이 출간됐다. 이번 여름방학생활은 기존의 강점이었던 다양한 체험활동 정보는 더욱 강화하고, 바뀐 교육과정에 맞게 학생의 학습을 도울 수 있는 자료들을 새로 담았다. 또 학부모들이 방학 기간 중 인성교육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생활지도 관련 가이드도 편성했다. 신규부록 ‘창의수학’은 2009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스토리텔링 수학’에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확률·통계 등 5개 영역에 스토리텔링 형식을 접목해 실생활 사례나 만화 형식을 통해 이야기로 수학 개념을 소개하고, 수학자 이야기나 수의 발견 등 수학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수준별 서술형 문제를 수록해 한 학기 동안 배운 수학 내용을 재밌게 정리·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방학생활은 연계주제와 여름철 건강 유의사항들을 더욱 강화했다. ‘자연이 그림을 그리는 곳, 단양’, ‘천년의 숨결, 경주!’,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해수욕장’, ‘여름 건강 지킴이 오이와 가지’(3학년), ‘한강을 따라서’ 등으로 다양화하고, ‘여름 불청객 모기와 파리’(학년) 등 다양한 내용이 학년별로 총 12강씩 짜여 있다.표 참조 이외에도 ‘부국강병을 꿈꾼 정약용’와 같은 역사교육 주제와 에너지 위기에 발맞춘 ‘여름철 전기 절약’ 등 시의성 있는 주제도 담았다. 기존의 방송기록학습장도 기능을 확대해 중요내용에 대한 선택형·서술형 퀴즈를 매 강별로 제공한다. 만들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 코너도 강화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학습 기능만 강화된 것이 아니다. 학습·생활지도 안내 가이드도 신규 편성됐다. 2학기 교과학습에 필요한 사전학습 준비활동은 물론 교우관계, 언어습관 등 생활지도의 변화에 대한 안내까지 담겨 방학 기간 중 학부모들의 학습·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방학생활 방송 프로그램은 EBS 지상파 채널과 EBS 플러스2를 통해 7월 15일부터 8월25일까지 6주간 방영된다. 방송 시간을 놓쳤을 때에는 EBS 플러스2 주말 재방송과 EBS 홈페이지(www.ebs.co.kr)의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방학생활 책 속의 엽서에 퀴즈를 풀어 보내면 푸짐한 상품도 마련돼 있다. 8월30일까지 퀴즈 엽서를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닌텐도 DSi(6명), ABC마트 상품권(18명), 문화상품권(120명)을 준다.
“사실 전환학년제가 40년 동안 서서히 확대된 건 아닙니다.” 게리 제퍼스 아일랜드국립대 교수가 13일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의 ‘진로교육 국제포럼’에서 전환학년제의 전국적 확산에 정부의 지원이라는 배경이 있음을 밝혔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 정착 과정을 교사와 국가정책 담당자, 연구자로 지켜본 제퍼스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전환학년제는 1974년 도입 이래 20여 년 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다. 1993년에도 참여 학생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아일랜드 교육부가 운영학교 보조금 지급, 보조교사로 구성된 지원서비스 구축, 학교·지역단위 연수 등을 시행한 이후 급격히 확대돼 80%의 학교가 도입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지원만으론 정착이 어렵다는 것이 제퍼스 교수의 설명이다. 정책목표가 명확하고 학교단위에서 정책 논리가 이해돼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가 효과적인 전환학년제 운영 요인으로 꼽은 ▲좋은 교육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역량 ▲학부모의 지지 ▲학교장의 지도력은 모두 현장교원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역별 체험인프라 격차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는 정책목표가 분명하다면 주변에 번듯한 체험 장소가 없어도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체험보고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과 사회를 알아가는 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보고, 보고, 보고”를 세 번 연달아 강조할 정도로 체험프로그램 자체보다는 이후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입시가 치열한 아일랜드에서도 제도 정착의 가장 큰 과제는 ‘평가’였다. 결국 채택된 방식은 포트폴리오 평가다. 최소 2명의 교사가 한 학생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착중인 전환학년제도 참여 학생 비율은 절반을 겨우 넘은 55%다.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들도 여전히 유효하다. 입시와 사회의 경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기존 교과학습 프로그램에 맞춰 전환학년제를 변형‧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제퍼스 교수는 “한국에서도 자유학기제를 학교현장에서 잘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다음 과제는 42개 학교의 시범운영 결과 드러난 문제점을 솔직하게 평가하고 반영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역사왜곡’ 주장을 펼치던 일부 언론사와 네티즌들이 학회의 강력대응 방침에 한 발 물러섰다. 5일 오후 허위사실을 유포한 한 네티즌이 “대표저자를 맡고 계시는 권희영 교수님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전해 올린다”며 객관적인 정보를 몰랐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는 한국현대사학회가 해당 네티즌을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A언론사는 해당 내용이 ‘루머’이며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칼럼을 지면에 개재하며 한 발 물러섰다. B언론사도 인터넷판 기사로 먼저 보도한 C언론사를 ‘황색 저널리즘’으로 규정하며 책임을 떠넘겼다. C언론사도 ‘해당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모른다’고 전제하며 논조를 완화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왜곡 대응팀’을 구성하겠다고 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3일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실무협의회에서도 ‘헌법 정신에 반하는 검정본이 나올 우려가 커 각종 국경일, 보훈 관련 국가기념일에 대한 계기교육 강화’를 제안했다. 장 교육감은 모교에서 직접 5.18 계기수업을 진행하고 관내 모든 학교에 계기수업 특별지시를 내렸으나, 제헌절에는 계기수업을 하지 않았다.
김종기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은 19일 종로 YMCA 대강당에서 ‘2013 학교폭력 분쟁조정 세미나’를 열고 학교폭력 갈등과 분쟁에 대한 해결과 회복을 위한 다각적 접근방법 및 대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