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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자연의 신비, 박물관을 만나다_ 곤충·석박물관, 박·서각 전시장 산 한쪽 면을 따라 조성돼 있는 관계로 매표소에서부터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그러나 양옆으로 조성된 조경 덕분에 힘들지만은 않다. 왼편에서 꽃들이 천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오른편에선 각양의 장승들이 관람객을 인도하기 때문이다.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곳은 도예원과 석·곤충박물관. 먼저 곤충박물관을 찾는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입이 떡 벌어진다. 나비 종류가 이처럼 많을 수 있을까? 부엉이를 꼭 닮은 부엉이나비, 공작처럼 화려한 공작나비, 꼬리가 긴 꼬리제비나비, 멸종위기종인 모시나비……. 인간은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빛과 색, 그리고 나비가 가진 패턴들에 푹 빠져 있다 보면 기이한 대벌레, 우스꽝스러운 소똥구리, 책에서만 보던 잎사귀벌레, 벌 받듯 두 손을 바짝 들고 선 사마귀조차 신기하고 귀엽게 느껴진다. 석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수석이 관람객을 맞는다. 수정에서부터 자외선, X선, 음극선 등이 닿으면 빛을 내는 형광 광물, 6각기둥 모양의 결정을 이루고 있는 석영 등이 관람객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길을 나서 조금만 더 오르막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박·서각전시장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홍철선 작가의 박공예 작품과 각종 나무를 소재로 조각한 우광성 작가의 서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 박의 종류와 다양한 형태, 그 쓰임새가 놀랍다. 체험활동을 엿보다_다양한 체험장 평일이어서인지 한적하다고 느끼며 오르막길 끝에 다다르니 ‘시끌시끌’ 학생들의 소리가 들린다. 몇 개 학교에서 수련활동을 왔다고 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느라 분주히 움직이는 학생들이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학생들을 쫓아가니 승마체험장. 처음 타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겁 없이 조교의 말을 따른다. 이곳엔 다양한 체험활동 종목이 있어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무질서한 모습을 보이자 이곳 조교선생님이 매섭게 혼을 낸다. 단체 활동이 많은데다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체생활의 기본을 중시한다. 학생들을 지켜보며 승마장 옆에 갈기를 예쁘게 땋고 서 있는 말이 예뻐 “너 정말 예쁘구나” 인사를 건넨다. 어라? 말귀라도 알아들은 양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흔들며 인사를 한다. 그 모습이 신기해 “예쁘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하늘 위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170m 하강레펠 체험 중인 학생들이다. 서둘러 달려가니 저 멀리 산에서 학생들이 한 명씩 조형공원 상공을 가로질러 마치 덤벼들듯 하강하고 있다. 착지지점에선 안전요원들이 하강하는 학생들의 안전한 착지를 돕는다.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정말 재밌다”는 학생,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학생 등 각양각색이다. 착지 후에는 안전장비를 제거해야 하는데 선배들이 와서 꼼꼼하게 도와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처음 경험하는 단체 서바이벌 게임도 학생들에겐 흥미로운 체험인 듯하다. 학교 임원진 수련을 왔다는 안양 연현중 학생들이 안전장비를 갖추고 총까지 받아들고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후배가 선배를 쏘아 ‘사살’하더라도 절대 후환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조교선생님의 말이 가슴에 콕 박힌다. 아기자기 창의적 공예체험을 할 수 있는 공예체험장은 테마파크 초입 오르막길 중간에 위치해 했다. 박·한지·비즈·비누·양초 등의 공예를 배우고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이다. 전문강사의 지도로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참여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 단체는 물론 가족단위 프로그램도 풍성 몸으로 부딪혀 자신의 한계를 가늠해보고 정신력을 가다듬는 극기훈련에서부터 단체수련, 공예체험, 전통예절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전문 수련시설이다. 그러나 산길에 야생화, 산수유 등 테마에 따라 구성된 산책로와 익살스런 도기들, 그리고 곳곳에 비치된 휴게시설, 색색의 빛깔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 불규칙하게 돌아가고 있는 바람개비 등을 보고 있자면 이곳은 한가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자연을 느끼고 배우고 체험한다는 측면에서 ‘교육형’ 테마파크라 할 수 있겠다. 산길을 돌아 내려온 관람객들의 발 건강을 생각해 조성해 놓은 소금족욕탕과 테마파크에서 직접 숙성시켜 판매하고 있는 간장, 된장, 와인, 구운 소금 등은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보너스다. 상담과 현장방문을 위해 찾은 교사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면 학생들의 단체 참여가 많아 보이지만 매주 토요일 1박 2일 가족사랑 캠프도 운영하고 있으니 색다른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방문해 보자.
아이들이 자존감이 낮은 이유 중 하나는 남과 비교를 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잘한다는 것은?’이라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남보다 잘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아이들의 의식이 이렇다 보니 끊임없이 남과 비교해서 남보다 못하면 자기 자신이 못났거나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해줄 수 있을까? 그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정보를 준다면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주로 신체를 활용한 방법들인데 이것을 할 때의 규칙은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하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나 [PART VIEW]아랫배 단전을 두드리게 하면서 숫자를 체크한다. 이 동작들은 하면 할수록 신체가 단련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뇌를 자극해 뇌력도 좋아지게 한다. 더불어 어제보다 오늘 더 잘하려고 하는 동기가 부여돼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지도하는 핵심은 아이들에게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절대적인 자신감을 알게 해주면서 부정적인 자아상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마음의 힘을 키우는 생활지도 아이들과 생활을 하다 보면 사소한 것에서부터 학교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과 문제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의 유형을 보면 같은 항목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것은 그 아이가 같은 패턴의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습관이란 오랜 시간을 두고 고정화된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화하기 어렵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지도를 할 때 일관된 규칙이 있으면 아이들과 감정적으로 부딪침 없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 규칙을 이행하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키워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신체 활동을 통한 규칙을 만들어보았다. 일정한 벌점이 쌓이면 3점, 6점, 9점에서 벌칙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때 절체조와 짐(Gym) 중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절체조는 ‘저의 얼을 찾는다’는 의미로 저의 얼을 빨리 말하면 ‘절’이 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주로 얼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썼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정리를 해주고 벌점이 3점이 될 때 절을 100번 하고, 6점이 되면 150번, 9점이 될 때 200번을 하는 것으로 약속을 정했다. 혹시나 무릎을 구부릴 수 없거나 자신의 가치관과 달라서 절체조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짐(Gym)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짐(Gym)은 양팔을 어깨와 수평이 되도록 벌리고 손목을 90도 각도로 세운 후에 일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3점이 될 때는 10분, 6점이 될 때 15분, 9점일 때는 20분으로 규칙을 정했다. 매번 아이들의 벌점상황을 학급게시판에 체크해 자신의 점수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방과 후에 규칙을 이행할 수 있도록 점검을 하다 보니 질서가 잡혔고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 마음의 힘이 커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규칙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의 힘을 키우고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교사로서 보람되고 뿌듯했다. 긍정의 힘을 키워주는 칭찬바구니와 칭찬나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부정적인 자아상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전환해주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지도가 필요한데 신체 활동을 통해 지도하는 것 이외에 직접적으로 긍정의 힘을 키워줄 수 있는 활동을 병행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 유의점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무턱대고 자신을 긍정하고 친구를 칭찬하라고 하면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므로 신체 활동을 통해 먼저 자신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장에 대한 확인과정을 거치고, 그 후에 자신을 먼저 칭찬하거나 장점을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주변 친구들의 장점을 찾도록 하고, 또 칭찬을 하게 하는 ‘칭찬바구니’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면 훨씬 수월하게 긍정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칭찬바구니가 익숙해지고 마음이 열리게 되면 이제 반 전체 아이들로 확대해 적용하면 좋다. 일명 ‘칭찬나무’라고 해서 먼저 학급 게시판에 나뭇가지를 설치해 둔다. 나뭇잎을 나누어주고 거기에 친구들의 장점이나 칭찬을 쓰게 하면 아이들이 의외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앙상했던 나뭇가지가 어느새 칭찬으로 가득한 나무로 무성해진다. 그것을 볼 때마다 아이들은 긍정의 힘이 커진 것을 느낄 수 있고 또한 부정적인 순간에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데 더 수월해진다고 말한다. 이때 아이들에게 먼저 말해줘야 할 것은 너무 외모에 편중된 칭찬을 하지 말고 내면의 모습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청소년기는 외모에 예민한 시기라 자칫 마음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 번만 칭찬하는 일회성에 그치기보다 칭찬나무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지속적으로 긍정의 힘을 쓸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잘한 아이에게는 그에 맞는 칭찬과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아이들의 동기유발은 더 적극적으로 가지를 뻗어나가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끊임없는 지도가 중요하다.
들어가기 수업안은 학습지도안, 교수-학습 과정안, 수업시나리오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학습지도안은 교수자가 아닌 학습자를 강조하는 명칭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교사 주도의 ‘지도’를 너무 강조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수업이 곧 교수-학습의 과정이며, 교수자와 학습자를 모두 중시한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교수-학습 과정안이라는 명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수업안은 교수자만 강조한다는 비판도 있으나, 수업 자체가 교수-학습 과정이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글의 내용에 따라 교사가 좀 더 간편하게 수업을 위한 준비를 할 때는 수업안, 그렇지 않고 학생들의 활동을 좀 더 많이 포함할 때는 교수-학습 과정안으로 병행해서 사용하고자 한다. 수업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작성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연구수업용이라면 수업안만 봐도 누구든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 좋지만 교사 자신만을 위한 것이라면 그렇게까지 구체적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교사가 새로운 학습방법을 개발하면서 계속 다듬어가는 중이라면 구체적인 수업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대로 담아 둘 수 있고 수업 이후에는 반성을 위한 자료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하기 1. 교사 자신만을 위한 교수-학습 과정안 학교 현장에서 작성되고 있는 수업안은 흔히 ‘약안’과 ‘세안’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분석해 보면 ‘약안’은 자신만의 자료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형식적인 부분이 많다. 반면에 ‘세안’은 학습내용 이외에는 예상되는 교사의 질문과 학생의 답변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많다. 이런 수업안들은 수업운영과정에서의 구체적인 활동지침이나 유의사항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PART VIEW] 교사가 자신의 수업을 더 잘하기 위해 수업안을 작성하는 것이라면,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약자 등을 사용해 꼭 필요한 내용만 써서 빠른 시일 내에 작성을 끝내야 수업안 작성의 일상화가 가능해진다. 필자는 매주 하루를 택해 나만의 수업계획(수업안)을 교과별, 날짜별로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교과별 수업안 - 국어과 6학년 (1) 단원 의견을 모아서 1, 5, 11단원을 연결해서 지도 =(이유) 논설문과 설명문 단원으로 주장과 이유, 근거 찾기 및 단락 요약하기가 지도 중점이므로 (2) 단원의 목표 ▶ 글을 읽고,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방안을 알고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토론 방법을 알고 논리적으로 남을 설득할 수 있다. ▶ 토론을 통해 문제 해결, 의사소통, 자료수집 능력을 기른다. (3) 차시별 지도 내용 1차시 ▶ 토론과 토의의 차이 지도 · 토론의 방법 안내 → 토의는 주제에 대한 의견 모으기 방법(이미 학습한 것이므로) → 토론은 찬성과 반대가 뚜렷한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펴 상대를 설득시키는 활동 · 다음 시간에 할 토론 주제 협의 →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이 좋은가? 나쁜가? → 자신의 의사 결정(찬성, 반대) · 과제 :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이유나 사례 3가지 이상 찾아오기 2-3차시 ▶ 토론하기 · 토론 시 주의해야 할 점 및 평가 관점 지도 · 토론 학습이 잘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은? → 충분한 자료, 적극적인 참여, 상대방 의견 존중 · 좌석 변경(찬성 희망자: oo명, 반대 희망자: oo명) · 토론하기(대집단) : 사례를 중점 토의 → 사례 1 : 치료가 어려운 병에 걸린 환자에게 의사가 한 선의의 거짓말 문제 → 사례 2 : 비자금의 시작은 나쁜 것이 아니었다. · 토론 결과에 대한 평가(논리성, 적극적인 토론 태도, 참여도) · 학습일지 : 토론 수업의 느낀 점을 중심으로 학습일지 작성 ▶ 대집단 토론 후 → 학습이 끝나는 순서대로 토론방에서 모둠별 토론(토론방은 활동자리에서 진행) ▶ 차시학습 안내 : 다음 시간은 독서 토론으로 진행 4차시 독서 토론 ▶ 독서 토론이 이루어지는 사례 알아보기(일제 학습) · 독서 토론 과정을 쓴 읽기 5과 낭독 - 각 배역에 따라 7명이 토론하듯 낭독 · 지난 시간 ‘선의의 거짓말’ 학급 토론과 다른 점 찾기 교과서 독서 토론 학급 토론 몇몇 학생만 참여 전체 학급 학생이 참여 찬·반 인원수가 같음 찬·반 인원이 다름 사회자가 문제 제기 토론자 스스로가 문제 제기 · 토론의 주제를 어떻게 정할까 질문 :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게 유도 ▶ 독서 토론 방법 · 두 모둠씩 한 팀을 이뤄 토론 - 함께 토론하고 싶은 팀 선정 (1모둠-6모둠, 2모둠-5모둠, 3모둠-8모둠, 4모둠-7모둠) - 토론 방법 : 토론 모둠에서 토의해 결정 - 모둠 토론 시 주의점 : 목소리 크기를 줄여 다른 모둠에 피해 주지 않기 · 토론하기 : 교사는 각 모둠을 돌며 관찰 기록 ▶ 정리 · 모둠 토론의 결과나 잘된 점, 문제점 말하기 · 오늘 토론 학습 시 느낀 점 말하기 날짜별 수업안 - 3월 24일 월요일, 6학년 --- 시간 교과 주요 학습 내용 8시 45분~9시(15분) 아침 조회 오늘의 4자 성어 아침조회 진행 : 나라사랑 의식, 새소식 발표, 생각할 문제, 건의사항, 선생님 말씀, 다음 진행자 예고 9시~10시 20분(80분) 음악 1. 봄이 오는 소리 ·리코더 연주 ·봄이 오는 소리 2부 합창 ·# 연주법 익히기 ·사장조 계이름 읽기 10시 20분~10시 40분(20분) 중간 휴식 10시 40분~11시 20분(40분) 국어 단원 1, 5, 11 ·토론이란?·토론과 토의의 차이점 ·토론의 방법 안내·다음 시간 토론을 위해 과제 안내 11시 25분~12시 05분(40분) 수학 단원 2 진단 평가 12시 40분~14시(80분) 사회 역사책 만들기 ·7쪽 : 역사 연대표 만들기(중국과의 관계) ·집중탐구(모둠별 협력 학습) 주제 : 우리나라 변천사에 나오는 시조 임금에 대해 주제 선택과 학습 계획 세우기 하교 준비 및 하교 지도 --- 2. 연구수업이나 장학 활동을 위한 수업안(교수-학습 과정안) 연구수업이나 장학 활동을 위한 수업안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므로 매우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수업을 관찰하거나 수업안을 본 교사가 비슷한 수업이나 변형시킨 수업을 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료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시한 수업안에 대한 자기반성과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서도 상세한 수업안은 필요하다. 이런 수업안은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업안의 형식은 특별히 정해진 것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나름대로 자신이 구상한 수업 계획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수업안은 아무리 자세하게 서술해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업 전체의 흐름을 설명하거나 플로차트(flow chart)로 제시하고, 그 뒤에 계획한 활동 내용을 기술하면 수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상태에서 각각의 활동을 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 수업의 흐름 안내 다음은 필자가 6학년 국어과 시 단원을 지도하기 위해 사회과 ‘우리나라를 세운 분’, 도덕과 ‘더불어 사는 세계’, 미술과 ‘표현활동’을 통합해 18차시로 계획된 수업 중 9~11차시 ‘시 쓰기’ 수업의 흐름이다. 필자는 위에 제시한 수업의 흐름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교수-학습 과정안을 계획했다. --- 단계 주활동 활동내용 집단구성/수업방법 1 학습 안내 ·학습목표 ·활동순서(쓰기 전 활동-쓰기 활동-낭독회 시화전) 대집단/일제학습 2 시 쓰기 전 활동 (시에 대해 공부하기) ·시의 특징 안내(운문과 산문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시적인 표현법 공부(소재 : 우리나라 건국신화를 중심으로) - 곰이 웅녀가 되는 과정 - 주몽의 즉위식을 노래글로 표현 - 김알지가 있는 황금 궤짝의 위치를 알리는 닭의 외침을 시로 표현 - ‘구지가’를 현대 감각으로 개사 대집단/일제학습 3 시 구상하기 활동 1 (생각 꺼내기) ·생각 꺼내기 ·그림보고 상상 ·한가지 소재를 찾아 생각그물 짜기 대집단/일제·개별학습 4 시 구상하기 활동 2 ·3가지 각기 다른 활동 체험하기 모둠별/개별학습 3가지 각기 다른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마련 후 개별 또는 모둠별 학습 환상 여행 비유 놀이 만약 게임 글 쓸 소재가 담긴 이야기 녹음자료를 들려주며 상상 하기 직유와 은유 연습 만약 내가 고양이라면 이렇게 울었을 거야! 5 시 쓰기 활동 ·주제 정하기 ·생각 묶기-시 쓰기-수정하기-옮겨 쓰기 개별학습 6 발표하기 ·시 낭송회 ·시화 전시회 대집단/일제·개별학습 --- (2) 교수-학습 과정안 예시 --- 시간(분) 학습의 과정/핵심목표 교수-학습 활동 및 지도상의 유의점 교사의 활동 학습자료 30 시 구상하기 1 (시를 쓰기 위해 생각을 꺼내는 방법 알게 하기) ·생각 꺼내기 : 교사의 안내에 따라 학습 대집단-개별-모둠별 학습으로 학생들이 시를 구상하기 위해 생각을 꺼낼 수 있는 활동을 한다. ·그림보고 상상하기 : 여러 가지 장면의 그림을 보고 상상의 나래 펴기 -그림은 거꾸로 들고 보기 -그림의 어느 한 부분을 돋보기로 보기 -멀리 들고 보기, 위로 아래로 보기 등 ·꺼낸 생각 말하기 다양한 상상을 돌아가며 말하기 ·생각그물 짜기 : 여러 가지 소재 중 한 가지를 중심으로 생각그물을 짜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상상의 나래 펴기 ·자신이 정리한 내용 발표하고 다듬기 글 쓸 소재 나눠주기-그림과 간단한 글 학생들이 생각을 꺼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생각을 다듬을 수 있도록 개별 지도 ·생각 꺼내기 활동에 쓸 글과 그림 ·동시집 ·삼국유사 ·글 쓸 소재가 인쇄된 참고자료 ·사진 자료 30 시 구상하기 2 (시의 표현법 익히기) ·연상하기 활동 : 상상의 나래 펴기 (비유 놀이, 환상 여행, 만약 게임) 3가지 연상활동 놀이방법 소개하기 ·비유 놀이 : 직유와 은유로 말하는 방법 익히기직유 : ‘바람 같은 손님’ ‘곰 같은 남자’ 은유 : ‘바람은 향기다.’ ‘궤짝은 선물이다.’ ·환상 여행 : 글 쓸 소재가 담긴 자료 이야기를 들으며(환상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 이야기와 음악) 떠오르는 느낌 적기 ·만약 게임 : ‘만약 내가 고양이라면 이렇게 울었을 거야’, ‘만약 내가 주몽이라면 즉위식 때는 이런 노래를 만들어 불렀을 거야’와 같이 말하며 시의 재미 느끼기 3가지 활동자리를 미리 만들어 놓고 학생들에게 각각의 활동 방법을 소개한 후 모둠별 자리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안내 교사는 ‘비유 놀이’ 자리에서 학생들을 소그룹 또는 개별지도하며 환상 여행과 만약 게임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활동방법 제시 ·듣기자료 ·녹음기 ·이어폰 ·활동지 --- 학업 성취를 높이기 위한 교수-학습 과정안 지금까지 학습목표의 기술과 단원별 및 차시별 교수-학습 과정안 작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러나 학업 성취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시 방법 역시 학습내용에 따라서 달라질 필요가 있다. 흥미유발이나 호기심을 높이기 위해서도 다양한 학습목표의 제시 전략은 중요하다. 대다수의 교사들은 매시간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학습목표를 쓰고 같이 읽는다. 그러나 다양한 학습목표 제시 방법들을 수업 내용에 따라 달리함으로써 수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즉, 학생들과의 토론이나 문답 과정을 통해서 학습목표를 같이 발견해 나가거나 생활 주변의 경험적 사례로부터 학습목표를 추출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학습 내용에 따라 대집단, 소집단, 개별 등 지도하는 집단의 크기를 정하는 것과 경쟁학습, 협동학습, 개별학습 등 어떤 형태의 구조를 사용할지에 대한 것도 생각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이 연구한 학습 모형을 사용할 때에는 그대로 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수업은 그 모형대로 하는 것이 아니기에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할 때에는 이런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이 수업을 조직해보면 효과적인 수업을 디자인하고 성취를 높일 수 있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다양한 학습목표를 추출하는 교수-학습 과정 -- 학습 내용 학습집단 학습구조 학습활동 도입과 학습문제 제시 대집단 학습 일제식 구조 ·교사중심 문답을 통해서 학생들의 생활 경험과 관련된 학습문제를 이끌어 냄 기본 개념 대집단 학습 일제식 구조 ·PPT와 칠판 활용 설명 기본 개념의 정착 소집단 학습 협동식 구조 ·협동학습 구조를 활용해 예시문제 해결방법을 토론해서 찾기 등 기본 개념의 정착 및 활용 개별학습(소집단학습) →개별학습 학습부진 학생 개별학습(개별지도) 개별화 구조 (협동식 구조 병행) ·기본과제를 해결한 학생은 심화 선택 과제하기 ·기본과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부진아 소집단 집중지도’를 받도록 함 습득된 기본개념의 응용 소집단 학습 협동식 구조 ·소집단별 토론으로 탐구문제 해결방법을 찾아 문제해결 ·잘 찾아지지 않는 경우 교사의 힌트를 제공받도록 함 평가 대집단 학습 경쟁식 또는 개별학습 구조 ·오늘 학습한 내용에 대한 평가(퀴즈형식, 문답형식, 학습일지 등) --- 교수-학습 과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해야 할 일은 수없이 많다. 그 중 지면을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모든 수업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맡고 있는 학생들이다. 학생들을 어떤 방법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좋은지는 교사가 전문성을 살려 결정할 일이다.
‘GREEN GENIUS’ 학생 동아리 운영 현재 우리의 과학교육에는 예술과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를 줄 아는, 특히 사회시스템과도 연계할 능력을 가진 과학기술공학인재 양성을 위한 STEAM 교육 개념이 확산돼 적용되고 있다. 과학의 ‘지식’이 기술 부분의 ‘어떻게’라고 하는 방법론적 탐색을 거치고 공학의 실행력과 더해져 우리 생활을 유용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학은 일련의 실행 과정에서 예술과 인문사회, 경영 및 정치 등의 사회시스템과의 연계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그리고 수학이 이들 모든 학문의 바탕을 제공해 줌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산물을 창조해낼 수 있도록 협력한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이런 STEAM 교육에 기반을 둔 과학창의·인성교육 콘텐츠 개발과정을 보면 기존의 기초과학 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크게 받는다. 이제 우리는 STEAM 교육 콘텐츠 개발에 있어서 융합시대의 빠른 지식변화에 맞는 새로운 과학·기술·공학 지식을 습득해 초·중등 지식수준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환경동아리 ‘GREEN GENIUS’ 결성 이런 일련의 과학교육 동향과 현재 STEAM 교육 콘텐츠 개발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필자는 전임교에서 환경동아리 ‘GREEN GENIUS’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본 동아리는 20명 내외의 4, 5학년 학생들이 ‘관찰과 자유탐색을 통한 환경과 인간 조화 추구’라는 주제로 주로 계발활동 시간을 이용해 운영했다. 특히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과학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가장 먼저 생물 관찰을 통해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과학적 탐구동기를 유발했다. 이를 기초로 단계적 심화 탐구를 통해 전 지구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도록 했다. 나아가 지구 온난화 해결방안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과학을 중점으로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융합한 창의적 교육활동을 통해 생물·환경 등의 과학 분야에 대해 발전적으로 탐구했다. 이를 위해 필자는 3가지 활동 목적을 설정했다. [PART VIEW]첫째, 생명탐구와 관련되는 체험활동에 초점을 맞춰 HEAD, HAND, HEART의 전인적 과학탐구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과학과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 증진 및 과학의 생활화를 도모한다. 둘째, 과학 분야에 흥미와 과학적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에게 체험 중심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과학탐구 활동 기회를 제공해 학생의 기본탐구능력(관찰능력, 추리능력 등)과 더불어 창의적 사고력 계발 및 과학적 상상력 신장을 도모한다. 셋째,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의 흥미와 관심분야를 고려한 자기주도적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과학의 재미를 맛보며 각종 과학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길러 학생의 자아실현 도모 및 국가적 우수 과학 인력 양성에 기여한다. 상기의 활동 목적을 바탕으로 본 동아리 운영 시, 학생들이 각자의 관심 분야와 능력에 맞는 활동 주제를 생각해보고 동아리 활동 계획에 반영함으로써 자율적인 과학적 활동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학교 여건을 고려해 학생의 희망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과학 활동에 참여, 과학에 대한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자유탐구를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 유도 동아리의 세부 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동아리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이때 창의적 사고력 테스트를 했는데 불규칙적인 형태의 여러 가지 도형을 보고 ‘숲’과 관련돼 연상할 수 있는 사물을 넣어 문장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후 기본적인 실험기구의 명칭과 용도를 알고, 학생이 평소에 관심 있었던 자유탐구주제를 정하는 활동을 했다. 이때, 자유탐구의 정확한 뜻을 알고 과제연구 주제선정 방법을 알도록 안내했다. 본격적인 활동에서는 학생의 흥미를 고려해 누에 또는 장수풍뎅이를 선택 관찰하도록 지도했다. 여기서 관찰 단계는 3단계로 나눠 진행했는데, 첫 번째 단계는 학생들이 대상에 대해 자유롭게 관찰하고 탐색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선 교사가 관찰 관점을 제시하고 탐색방법을 안내한다. 그리고 세 번째 단계에서는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관찰 관점을 설정하고 자유 탐색한 후 활동 결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관찰활동을 마친 후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2006)’을 시청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도록 안내했다. 나아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와 대처방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 전 지구적 환경문제에 대한 자유탐구 계획을 세워보도록 했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탐구주제에 대한 일련의 해결방법을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유의점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교육 더불어 동대문구청과 연계해 환경보전시범학교 환경교육 이론 강연 중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에 참석했다. 여기서는 먼저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위기, 생활 속의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방법을 알아보고, 생태계, 물, 대기오염 등 환경파괴 원인과 대책을 구체적으로 알아봄으로써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꾀했다. 다음으로 자원순환과 관련해 쓰레기 자원의 재이용 과정과 쓰레기 분리배출, 재활용에 대해 알아보고 친환경상품을 애용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또 에너지의 개념을 탐색하고 다양한 대체에너지의 종류를 조사하며 태양열에너지와 태양광에너지에 대해 배웠다. 이론교육을 마친 후에는 현장체험교육을 실시했다. 동대문구의 자원재활용시설을 견학해 쓰레기의 자원 재이용 과정, 쓰레기 분리배출, 재활용 교육에 대한 영상을 보고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과정을 직접 체험해 몸으로 느끼는 환경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서울숲 생태체험활동을 통해 생태공원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숲 체험 및 생태계에서 숲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다. 에너지 관련 체험활동으로 태양열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하기도 했다. 다양한 이론과 체험을 접목한 환경교육을 마친 후 환경사랑 그리기 활동을 실시해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사랑 캠페인을 진행, 생활 속에서의 환경교육을 실천했다. 더불어 마법의 판 태양전지를 활용한 태양광자동차 만들기, 태양열조리기와 풍차 제작, 태양광주택 설계하기 등 심화활동을 진행해 학생 수준을 고려한 후속 환경교육도 실시했다. 이상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전인적 변화를 설문 조사했는데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과학의 기본 체계를 이해하게 되었나?’라는 물음에 18명(67%)이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찰 및 탐구 방법에 대해 잘 알게 되었나?’는 물음에는 17명(63%)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실생활의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지니게 되었나?’라는 물음에 20명(74%)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GREEN GENIUS’의 활동 성과와 운영의 개선점 본 동아리의 활동성과를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 조직된 환경동아리 활동에 참여해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됐다. 기초적인 탐구과정에 대해 알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탐색하고자 하는 주제를 선정해 과학을 기반으로 기술, 공학, 예술, 수학과 융합해 창의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탐구활동을 했다. 둘째, 환경동아리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유관기관과의 연계 운영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어렵고 따분한 환경교육이 아니라 즐겁고 신나는 환경교육,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환경교육,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환경교육을 접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로써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과학적 창의력 신장과 환경교육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 됐다. 셋째, 정기적 계발활동 시간과 토요휴업일 등을 활용해 융통성 있게 환경동아리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이론 위주 환경수업에서 채우지 못한 학생들의 다양한 탐구활동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를 충족할 수 있었다. 나아가 본 동아리 운영 시 발생한 문제점과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다. 먼저 시간 확보의 어려움이다. 주로 목요일 계발활동 1시간을 이용해 동아리 활동을 했으나 활동시간이 너무 짧아 학생들의 지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융합적 탐구학습을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요일 오후나 토요휴업일을 이용해 체험학습을 전개했다. 그러나 이 역시 학생들의 다양한 방과 후 활동 스케줄로 활동 결손이 발생해 분위기가 다소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 상의 환경교육 체험학습 시수 확보 및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 스케줄을 고려한 융통성 있는 시간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 더불어 활용 가능한 시간을 고려한 압축적이면서 효율적인 탐구 실험 및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해 학생들이 HEAD, HAND, HEART의 전인적 만족감을 깨닫게 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환경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점은 프로그램 운영상의 한계다. 4, 5학년을 대상으로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는 중에 사전에 계획된 프로그램이 다소 수정된 적이 있다. 기존 활동에 참여한 학생이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활동과 관련해 새로 알게 된 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학생 주도적으로 추가하고 싶은 주제를 도출해 프로그램 운영계획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의 흥미가 존중되고 자기주도적 활동이 된다는 장점도 있으나, 활동의 흐름이 교사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며 우수한 학생의 독단적 학습주도가 이뤄져 다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단점을 드러냈다. 환경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특성이 일반 학생들에 비해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많고 과학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의 지적·정의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심도 있는 융합적 환경교육 콘텐츠가 개발돼 지원돼야 한다. 따라서 담당교사뿐만 아니라 단위학교, 지역교육청, 시도교육청, 교육부 외 유관기관들 역시 융합에 기반을 둔 창의적 환경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교사연수, 학생들의 수준과 성향을 고려한 다양한 탐구체험활동 콘텐츠 고안 등의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과학적 경험은 과학적 사고력과 흥미를 고양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따라서 환경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조작, 관찰, 탐구실험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과학 활동에 대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과학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학생들의 이러한 과학적 관심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취 의욕을 북돋우고 습관화돼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발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센서 앱 활용한 MBL 대체수업 센서 앱 활용 배경 및 필요성 많은 학생들이 과학이라는 교과에 흥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과학영역 중에서 ‘지구’영역을 좋아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특히 우주와 태양은 말 그대로 모형과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은 이를 머릿속에서 사고하는 것에 그치게 된다. 때문에 학생들은 과학 교과를 ‘이해’가 아닌 ‘암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소개하려는 교수-학습 활동은 ‘센서 앱을 활용해 태양의 고도에 따라 일정 면적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관계 알아보기’다. 개정교육과정에서의 실험은 30㎝ 떨어진 전기스탠드(태양)에서 온도계(지면)의 기울기에 따라 (몇 분이 흐른 뒤) 온도 변화의 차이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온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온도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이 같은 결과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실험할 경우 전구에서 오는 직접적인 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태양복사에너지 개념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실험이 불가능하다.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전기스탠드 고도가 변하는 것이 아닌 온도계의 각도가 달라지는 것에서 학생들이 실제의 상황과 실험 장치를 연결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다.[PART VIEW] 이렇듯 어려움이 있는 과학 실험수업에서 MBL(Microcomputer Based Laboratory, 컴퓨터 기반의 과학 실험장비)의 조도 센서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고장이 잦은 데다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 MBL을 과학수업에 도입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다양한 센서들이 값비싼 MBL을 대신할 수 있어 과학수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우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데이터의 자료 변환이 쉽다. 과학적 정보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학생이 실험결과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실험결과를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활용 스마트기기와 ‘안드로센서’ 앱의 특징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기기마다 가지고 있는 센서가 다양하므로 수업 전에 각 기기별로 어떤 센서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중 필자가 사용한 안드로센서(AndroSensor) 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인데 디바이스 센서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앱이다. 이 앱에서 사용이 가능한 센서는 디바이스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위치의 위도, 경도와 고도를 GPS를 통해 알 수 있고, 가속도, 기울기, 조도, 자기장, 방위, 소음, 기압,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기기 정보 메뉴를 통해 현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사양과 운영체제 및 제반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안드로센서 앱을 선택한 것은 다양한 센서 앱 중 그래프 변환이 쉽고 다양한 과학 실험에 쓰일 수 있는 앱이란 판단에서다. 이 앱을 선택한 후 앱 제작자인 Fivos Asim과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협의를 통해 교육적 활용 권한을 부여받았다. 덕분에 학생들과 교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을 한국어 버전으로 번역·배포한 후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6학년 과학 ‘3. 계절의 변화 5차시’ 교수-학습 전략 실험 측정 도구로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특히 이 차시에서는 조명의 고도에 따라 받게 되는 광량이 달라짐을 직접 실험해 본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태양의 고도에 따라서 지면이 받는 에너지가 달라짐에 따라 계절이 생기는 이유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한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앱의 역할과 관련된 다양한 실물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음측정 센서의 경우 실제 소음측정기나 광량센서, MBL 등의 장비를 미리 소개하는 것이 좋다. 또 학생들에게 결과를 수집하고 교사와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보내온 결과를 미러링해 함께 분석하면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센서 앱 활용한 MBL 대체수업 효과 만점의 경제적 과학수업 실현 ‘앱 활용하기’는 한국교총이 지난해 SK텔레콤과 주최한 ‘제2회 스마트교육 앱 공모전’ 수상작 중 ‘앱 활용 부문’ 수상작을 선정해 요약·정리했다. 이번호는 ‘센서 앱을 활용한 MBL 대체수업’으로 동상을 수상한 고규환 평택 현일초등학교 교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글 실린 순서 2. ‘클래스팅’을 활용한 스마트교육 2 3. 에듀 앱을 활용한 영어 수업 4. 블렌디드 앱 활용한 CI 학습 5. 센서 앱 활용한 MBL 대체수업 센서 앱 활용 배경 및 필요성 많은 학생들이 과학이라는 교과에 흥미를 가지고는 있지만 과학영역 중에서 ‘지구’영역을 좋아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특히 우주와 태양은 말 그대로 모형과 동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학생들은 이를 머릿속에서 사고하는 것에 그치게 된다. 때문에 학생들은 과학 교과를 ‘이해’가 아닌 ‘암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소개하려는 교수-학습 활동은 ‘센서 앱을 활용해 태양의 고도에 따라 일정 면적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관계 알아보기’다. 개정교육과정에서의 실험은 30㎝ 떨어진 전기스탠드(태양)에서 온도계(지면)의 기울기에 따라 (몇 분이 흐른 뒤) 온도 변화의 차이를 알아보는 실험이다. 온도 차이가 크게 나타나야 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온도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이 같은 결과는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실험할 경우 전구에서 오는 직접적인 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태양복사에너지 개념과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실험이 불가능하다.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전기스탠드 고도가 변하는 것이 아닌 온도계의 각도가 달라지는 것에서 학생들이 실제의 상황과 실험 장치를 연결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다. 이렇듯 어려움이 있는 과학 실험수업에서 MBL(Microcomputer Based Laboratory, 컴퓨터 기반의 과학 실험장비)의 조도 센서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고장이 잦은 데다 사용하는 것이 어려워 MBL을 과학수업에 도입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다양한 센서들이 값비싼 MBL을 대신할 수 있어 과학수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우 객관적인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데이터의 자료 변환이 쉽다. 과학적 정보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학생이 실험결과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실험결과를 비교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활용 스마트기기와 ‘안드로센서’ 앱의 특징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기기마다 가지고 있는 센서가 다양하므로 수업 전에 각 기기별로 어떤 센서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중 필자가 사용한 안드로센서(AndroSensor) 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인데 디바이스 센서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앱이다. 이 앱에서 사용이 가능한 센서는 디바이스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위치의 위도, 경도와 고도를 GPS를 통해 알 수 있고, 가속도, 기울기, 조도, 자기장, 방위, 소음, 기압, 온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기기 정보 메뉴를 통해 현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사양과 운영체제 및 제반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안드로센서 앱을 선택한 것은 다양한 센서 앱 중 그래프 변환이 쉽고 다양한 과학 실험에 쓰일 수 있는 앱이란 판단에서다. 이 앱을 선택한 후 앱 제작자인 Fivos Asim과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협의를 통해 교육적 활용 권한을 부여받았다. 덕분에 학생들과 교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앱을 한국어 버전으로 번역·배포한 후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6학년 과학 ‘3. 계절의 변화 5차시’ 교수-학습 전략 실험 측정 도구로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특히 이 차시에서는 조명의 고도에 따라 받게 되는 광량이 달라짐을 직접 실험해 본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태양의 고도에 따라서 지면이 받는 에너지가 달라짐에 따라 계절이 생기는 이유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한다. 여기에서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앱의 역할과 관련된 다양한 실물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음측정 센서의 경우 실제 소음측정기나 광량센서, MBL 등의 장비를 미리 소개하는 것이 좋다. 또 학생들에게 결과를 수집하고 교사와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는 학생들이 보내온 결과를 미러링해 함께 분석하면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한다. 앱의 적용대상 및 교육적 활용방안 센서 앱은 과학교과 에너지 영역 중 많은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다. 과학실험 결과 수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나 동영상으로 대체하는 경우 실제의 과학 탐구 경험이 될 수 없지만 학생 스스로 탐구 결과를 만들고 스스로 개념을 찾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 진정한 과학 탐구학습이 될 수 있다. 또한 각자의 실험 결과를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다양하게 공유함으로써 결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대조해 실험과정을 스스로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과학자로서의 과학 탐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 과학교과에서 센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차시는 앞의 표와 같다. 또한 자유탐구 수업을 진행할 때 ‘너희의 실험주제를 세우라’는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굉장히 막막해할 수 있지만 센서 앱을 자유롭게, 충분히 경험하게 한 뒤에 이를 활용해서 탐구해 보고 싶은 것을 작성해보라고 하면 상당히 과학적인 탐구주제를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 예시 학생들의 실험결과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센서 앱을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을 통해 전송해 다른 친구들과 결과를 함께 분석할 수 있다. [그림 1]은 실제로 수업시간에 학생의 모둠에서 수집한 실험 데이터를 교사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본 수업에서는 미러링 기술을 활용해 이 실험결과를 프로젝션 TV 화면에 표시해 모든 학생이 결과를 같이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과학수업에서 센서 앱 사용 시 장점 과학 수업에서 센서 앱을 사용할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관찰 : 실제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따라서 관찰 목표를 명확히 해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즉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측정 : 데이터의 수치가 명확하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 3단원 계절의 변화에서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에너지의 높고 낮음이 정성적으로만 기술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을 광량센서(조도센서)를 이용한다면 기울기에 따라 빛 에너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명확한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 예상 : 스마트폰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는 컴퓨터에서 그래프로 변환시키는 것이 용이하다. 자료를 해석하게 된다면 이후 어떠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 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통합 탐구 능력에서는 문제인식, 변인 통제, 자료 해석, 의사소통 영역에서 초등학생의 과학 탐구 능력 신장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문제인식 : 실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사전에 결정돼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지시 사항을 따라 실험을 행하는 요리책 식의 수업형태를 취하곤 한다(Tobinetal, 1994). 요리책 식의 과학 실험에서는 종종 학생들로 하여금 특수한 도구를 사용하는 학습에 좀 더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수업에서 목적으로 하는 과학 학습이 종종 방해를 받게 된다(PenaAlessi, 1999). 하지만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더욱 많은 ‘과학적 관찰’을 하게 되며 이 상황에서 과학적 문제 인식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다. 변인 통제 : 센서를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나의 센서를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변인들을 모두 통일시키고 자신이 관찰하고 싶은 변인만 조작하게 됨으로써 변인 통제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자료 해석 : 자료를 변화시키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절약되므로 그 시간에 결과를 보다 자세하게 해석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의사소통 : 단시간에 다른 사람의 결과를 함께 비교할 수 있어 서로의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교수-학습 활동 전·후의 변화 수업 후 학생들에게 지식 이해 수준과 태도와 관련한 질문을 해 본 결과 학생들은 대부분 기존 교과서에 제시된 실험의 문제점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 방식에 따라 실험할 경우 교과서에서 의도한 것처럼 온도계를 기울인 각도에 따라 태양의 고도가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운데 제시된 온도계 온도가 가장 많이 올라가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없는 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 계절에 따라 기온 변화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전체 학생의 82%가 ‘태양의 남중 고도’라고 정답을 말해 올바른 과학적 개념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쉽고 간단한 실험 장치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 과학적인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센서 앱을 활용한 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 전체 학생의 약 90%가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과학수업에서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센서 앱을 활용한 수업은 MBL을 활용한 과학실험이 여의치 않은 현실에서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학생들의 호응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센서 앱은 과학교과 에너지 영역 중 많은 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다. 과학실험 결과 수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나 동영상으로 대체하는 경우 실제의 과학 탐구 경험이 될 수 없지만 학생 스스로 탐구 결과를 만들고 스스로 개념을 찾게 되는 과정을 거치면 진정한 과학 탐구학습이 될 수 있다. 또한 각자의 실험 결과를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다양하게 공유함으로써 결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대조해 실험과정을 스스로 되짚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과학자로서의 과학 탐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 과학교과에서 센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차시는 앞의 표와 같다. 또한 자유탐구 수업을 진행할 때 ‘너희의 실험주제를 세우라’는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굉장히 막막해할 수 있지만 센서 앱을 자유롭게, 충분히 경험하게 한 뒤에 이를 활용해서 탐구해 보고 싶은 것을 작성해보라고 하면 상당히 과학적인 탐구주제를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 예시 학생들의 실험결과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센서 앱을 활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스마트폰을 통해 전송해 다른 친구들과 결과를 함께 분석할 수 있다. [그림 1]은 실제로 수업시간에 학생의 모둠에서 수집한 실험 데이터를 교사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본 수업에서는 미러링 기술을 활용해 이 실험결과를 프로젝션 TV 화면에 표시해 모든 학생이 결과를 같이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과학수업에서 센서 앱 사용 시 장점 과학 수업에서 센서 앱을 사용할 때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관찰 : 실제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따라서 관찰 목표를 명확히 해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즉 ‘무엇을 관찰해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 측정 : 데이터의 수치가 명확하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과학 3단원 계절의 변화에서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에너지의 높고 낮음이 정성적으로만 기술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실험을 광량센서(조도센서)를 이용한다면 기울기에 따라 빛 에너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명확한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 예상 : 스마트폰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는 컴퓨터에서 그래프로 변환시키는 것이 용이하다. 자료를 해석하게 된다면 이후 어떠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지 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통합 탐구 능력에서는 문제인식, 변인 통제, 자료 해석, 의사소통 영역에서 초등학생의 과학 탐구 능력 신장에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문제인식 : 실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사전에 결정돼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지시 사항을 따라 실험을 행하는 요리책 식의 수업형태를 취하곤 한다(Tobinetal, 1994). 요리책 식의 과학 실험에서는 종종 학생들로 하여금 특수한 도구를 사용하는 학습에 좀 더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당 수업에서 목적으로 하는 과학 학습이 종종 방해를 받게 된다(PenaAlessi, 1999). 하지만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더욱 많은 ‘과학적 관찰’을 하게 되며 이 상황에서 과학적 문제 인식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다. 변인 통제 : 센서를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하나의 센서를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른 변인들을 모두 통일시키고 자신이 관찰하고 싶은 변인만 조작하게 됨으로써 변인 통제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자료 해석 : 자료를 변화시키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절약되므로 그 시간에 결과를 보다 자세하게 해석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의사소통 : 단시간에 다른 사람의 결과를 함께 비교할 수 있어 서로의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많아지게 된다.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교수-학습 활동 전·후의 변화 수업 후 학생들에게 지식 이해 수준과 태도와 관련한 질문을 해 본 결과 학생들은 대부분 기존 교과서에 제시된 실험의 문제점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 방식에 따라 실험할 경우 교과서에서 의도한 것처럼 온도계를 기울인 각도에 따라 태양의 고도가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운데 제시된 온도계 온도가 가장 많이 올라가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없는 등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또 계절에 따라 기온 변화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전체 학생의 82%가 ‘태양의 남중 고도’라고 정답을 말해 올바른 과학적 개념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쉽고 간단한 실험 장치를 통해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 과학적인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센서 앱을 활용한 수업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 전체 학생의 약 90%가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과학수업에서 스마트폰 센서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처럼 센서 앱을 활용한 수업은 MBL을 활용한 과학실험이 여의치 않은 현실에서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학생들의 호응 또한 기대 이상이었다.
수준별 맞춤학습은 다양한 요구와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 내용과 방법 면에서 다양한 형태의 수업 조직으로 차별화된 수업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학습능력·속도·동기 등에서 다양한 개인차가 있기에 이를 고려한 교육을 실시해 학생 개개인이 가진 국어적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수준별 수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 학급의 여건을 고려해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실천할 때 그 효과가 이루어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PART VIEW] 전체 학생을 고려한 수업설계의 필요성 교실에는 매우 다양한 학생들이 있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아는 ‘홍길동’ 같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교과서의 글조차 읽지 못하는 까막눈 삼디기(원유순 외 2000, 웅진미디어) 속 삼디기와 같은 아이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수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러한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교육여건을 탓하거나 공교육이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다가가서 필요한 것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 학생들에게도 교실은 재미있고 꿈을 키우며 배움이 가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교실에 있는 양극단의 학생들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을 바라봄으로써 교실의 첫줄부터 끝줄까지 온전히 끌어안고, 최소한 선생님의 눈 속에 너희들도 들어와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 교실 속 모두를 놓치지 않도록 안목을 키워보자. 국어교육에서 영재와 부진아에 대해 관심 갖기 한 명의 영재로 만 명의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 영재교육은 각 영역에서 우수한 능력과 잠재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그들의 자아를 최대한 실현하도록 기회를 제공해 그들로 하여금 미래 사회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움을 주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런 영재성의 기저에는 언어능력이 있다. 언어능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영재성이 됨과 동시에 다른 분야의 영재성을 계발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언어 영재의 교육은 아직 자연과학 분야의 영재교육만큼 사회적인 지원 분위기가 강하지는 않지만 국어과에서는 언어적인 면에 대한 영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어과 수업은 언어활동을 다루며 언어 영재는 이 목표를 가장 이상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학습자다. 이에 언어 영재의 특성을 살펴 국어과 교육의 가능성을 알 수 있다. 또한 언어 영재에 대한 관심은 영재만이 아니라 우수아를 비롯한 상위 성취자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더욱 의미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언어가 다른 능력을 발현시켜 주고 계발하게 하는 기초 능력이라는 점에서 다른 분야의 영재 교육을 위한 기본교육으로서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반면 언어 영재와 대척점에 언어 부진아가 있다. 언어 부진아는 영재와 반대로 그 어떤 학습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교육의 실패한 모습을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사례가 된다. 그러나 이것 또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다. 우리 교육이 무엇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 성공하지 못하는가를 차분히 따져 보고 공교육으로서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학습자의 불성실이나 능력 부족이 있을 수 있지만, 교육의 무관심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 긴 시간 동안 누군가가 관심만 가졌어도 극복할 수 있는 문제였겠지만 우리 국어교육에서는 그런 문제에 극히 관심이 적었을 것이다. 국어 학습에서의 도태가 이들의 학습 전반을 낙오하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크다. 언어 기능은 학습의 기초 능력이자 사회생활의 기본 능력이다. 언어 능력의 빈약은 학습의 낙오를 낳고 부정적인 자아개념으로 이어지며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 실제 읽기와 같은 언어 기능의 장애가 학습장애의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습장애의 약 80%가 읽기와 같은 언어 기능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음악이나 운동을 못하는 데에는 수치심을 갖지 않지만 읽기 발달이 늦은 데에는 심한 수치심을 갖게 되고 이러한 능력 부족과 심리적 위축감이 사회부적응을 낳는다. 학습부진에 대해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로 관심을 기울여 오고 있다. 부진 판별 검사와 지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일선 학교에서의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학습 부진아를 위한 특별반의 운영이나 보충학습 활동으로 부진의 문제를 떨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중심으로 부진학생 지도를 강조한다. 영재아와 부진아 지도는 우리나라 국어교육의 또 하나의 과제다. 특수한 시각으로만 봐 소외됐던 학습의 극단적 양상을 교실수업에서 제대로 다뤄보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영재아와 부진아의 지도는 교실 수업에서 수준별 학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영재로 대변되는 이상적인 성취 결과와 부진아로 대표되는 저성취의 문제에 비춰 학습자들의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계획하고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수준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창의적 국어능력 신장 자료 개발의 필요성 우리에게는 양극단의 학생, 영재학생과 부진학생, 그리고 보통학생의 세 부류가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국어적 잠재력을 최대로 계발하는 데 필요한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방법은 교과서의 기초·기본문제와 교과서 외의 통합문제를 다뤄 국어과 단위 수업시간에 저마다 목표를 능력껏 성취하게 하는 수준별 맞춤형 자료 구성을 해야 한다. 그래야 세 부류의 학생이 모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 이런 취지에서 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회에서는 집단 구성에 의한 자료 활용보다는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의 수준에 맞춘 개별화 지도가 가능한 수준별 맞춤형 자료를 개발하게 됐다. 그 내용을 안내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초학습 단계로서 3RS(읽기, 쓰기, 듣기·말하기)가 부족한 학생, 기본과정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 대체로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에는 문제의 난이도나 복잡도가 낮은 활동, 기본과제보다 고등 사고력을 비교적 적게 요하는 활동, 탐구활동의 심도가 낮은 활동,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에서 기본 활동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 지식의 구조에 보다 의미 있게 정착시킬 수 있는 활동을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다. 학습능력에 따른 차별화된 학습을 할 경우에는 하위수준만 모아서 교사가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방안도 제시한다. 읽기, 쓰기가 잘 안 되는 언어 부진아를 위한 지도방법으로 흥미유발의 어휘지도, 기초쓰기, 읽기지도 등이 있다. 둘째, 기본학습 단계로서 필수학습내용, 가르치기 위한 매우 쉬운 내용과 자료를 의미한다. 필수학습내용의 기본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실제 기본이 되면서 부진학생을 지도하는 보충학습의 내용이 되기도 한다. 피상적인 내용들을 지양하고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이나 절차 등을 가능한 상세히 기술한다. 수업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간결하게 개조식으로 기술하고 교과서에 실린 자료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지식을 능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줘야 한다. 셋째, 기본학습 적용 단계로서 기본학습의 원리를 적용한다. 학생들의 흥미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수업내용과 관련된 재미있는 예를 들거나 흥미 있는 이야기를 제시하며 신나는 게임이나 놀이, 퀴즈 등도 제시한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멀티미디어 자료, 입체낭독, 역할극과 같은 활동 등도 다양하게 제시하고 교과서에 실린 자료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자료도 제시해 활용한다. 이때의 수업은 국어 이해와 표현의 과정을 중시하고 학생을 능동적인 학습자로 간주하고 이 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 주력하는 학습이어야 한다. 넷째, 심화·속진·발전·수월·통합학습 단계로서 기본과정의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과 대체로 학업성취도가 상(上)인 학생들이 학습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이다. 기본학습에서 다루는 내용이나 난이도보다는 과제의 난이도나 복잡도가 높은 활동, 기본 과제보다 고등사고력을 요하는 활동, 탐구활동의 심도가 높은 활동,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에서 기본활동보다 고등한 접근을 요하는 활동, 학습자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활동, 기본활동에서 학습한 것을 학습자 지식 구조에 정착시킬 수 있는 활동 등을 심화학습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이 과정은 언어능력에서 우수한 언어 기능과 잠재력을 보이는 언어 영재아 등의 지도 방법이므로 학생 예시 작품이나 교과서 외의 글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도록 한다. 가능한 한 참고문헌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도 제시해 추후의 개별학습도 유도할 수 있다. 수준별 맞춤학습에서의 학급운영 전략 수준별 맞춤학습에서 교사의 역할은 전통적인 교실에서의 역할과 많이 다르다. 수준별 맞춤학습에서 교사는 지식의 소지자, 전수자보다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학습활동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보다 더 강조된다. 교과내용의 지식 전수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읽어’ 그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이해를 촉진하는 방식을 고안해 내는 데에 교사의 노력을 더 많이 쏟아야 한다. 즉 수준별 맞춤학습에서 교사는 자신의 역할을 코치, 조력자로서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가능한 많은 책임을 줘 자기주도적인 독립적 학습자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수준별 맞춤학습을 계획할 때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몇 가지 학급운영 전략을 소개한다. 수준별 맞춤학습이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에 따라 차별화되듯이 교사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학생들의 능력 수준에 따라 학습 자료만을 달리 제공하거나 학습 흥미를 고려해 학습활동만을 달리하는 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점차 익숙해지면 복합적으로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수준별 맞춤학습은 교사가 용이한 방식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능력이 뛰어난 학습자와 그렇지 않은 학습자, 나이든 학습자와 어린 학습자는 주의집중 시간에서 차이가 난다. 따라서 학습과제는 학생들의 주의집중 시간을 고려해 부과해야 한다. 집중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부과해도 좋지만, 주의집중 시간이 짧은 학생들에게는 그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내에 끝낼 수 있는 과제를 줘 성공감을 맛보게 해야 한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모든 학생들의 집중시간을 늘려가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학생들의 성숙도, 과제의 특성, 교실 여건 등에 따라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활동을 선택 또는 계획할 수 있고, 교사가 학습자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활동을 부과할 수도 있다. 학생 주도가 되었든, 교사 주도가 되었든 간에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어서 수준별 맞춤학습은 학습자 중심 교육이 돼야 한다. 교사가 어떤 학생이나 집단을 지도하고 있을 때 다른 학생들이 교사 또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많다. 이 경우 다른 사람들을 방해할까봐 그냥 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교사가 시간이 없다면 동료 학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미 그 날 과제를 잘 아는 학생들을 ‘전문가’로 정해 주고 도움을 요청하게 하거나 도움의 시급성에 따라 색깔이 다른 카드를 들게 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립적인 학습자, 자기주도적 학습자를 기르는 데 있다. 학급 운영과 관련해 학생들에게 가급적 많은 책임을 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한다. 이제 활용해 봐요! 현행 초등학교 국어과 구성 개념은 듣기의 경우 지식(담화특성), 기능(추론), 기능(내용확인), 기능(평가와 감상)으로, 말하기는 내용생성, 내용조직, 표현 및 전달, 읽기는 지식(소통의 본질, 글의 특성), 기능(내용확인), 기능(평가와 감상), 기능(추론), 지식(문학의 본질과 특성), 수용과 생산(내용이해), 쓰기는 소통의 본질, 글의 특성, 내용 생성, 내용 조직, 표현과 고쳐 쓰기, 지식적 능력 검사(문법), 국어의 규범, 상황 맥락, 관찰과 분석이다. 국어과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이러한 구성개념과 하위요인이 들어있다. 기초과정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잘 안 되는 학생용이고, 기본과정은 이러한 하위요인을 배우는 원리를 제시한 것이다. 기본학습 적용은 하위요인을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습득하는 과정이다. 심화·속진·발전·수월·통합학습과정은 영재학생이나 국어적 상황에서 높은 전이력을 가지고 말하기, 글쓰기, 읽기, 듣기가 다른 학생에 비해 탁월한 학생들이 사용하는 과정이며 기본학습적용이 끝난 학생이 사용하는 단계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학생은 언어 창의성인 독창성, 융통성, 유창성, 정교성, 상상력이 높은 학생이다. 또한 언어 사고력인 이해(분석적 사고), 이해(비판적 사고), 이해(평가적 사고), 이해(감상적 사고), 표현(논리적 사고), 표현(창의적 사고)이 우수한 학생이다.이는 앞서 이야기 했던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를 통해 LQ(언어지수) 120 이상 ‘극히 우수’, 110-119 ‘우수’, 90-109 ‘보통’, 90 이하 ‘낮음’으로 판별해 개별 처방지도를 할 수 있다. 이 자료를 활용하면서 학생의 다양한 반응을 적극 수용해야 하고 다양한 정보와 자료를 활용하는 교수-학습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학습 주체는 학생 본인이어야 하고 교사는 학생의 지식을 능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줘야 한다. 국어과 특성상 모든 수업을 집단별로 할 수 없기에 본 자료는 본시에 수업 보조자료로 활용함과 아울러 학생들의 차시별 목표 도달도를 봐가면서 과정에 맞는 과제를 제시해 활용하고 그 활동상을 보아 평가해 줄 수 있다. 활용 방법 면에서 다양성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관련 자료는 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소 홈페이지 http://rctpl.co.kr)
총 1018 학교, 학생 21만 7758명, 교원 1만 5433명(2013년 1월 1일 현재)을 보유한 강원도교육청은 2조 1140억 원의 재정규모를 운용하며 ‘행복한 학교 함께하는 강원교육, 모두를 위한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인간교육 △뿌리가 튼튼한 창의교육 △누구에게나 따뜻한 교육복지 △인권이 살아있는 학교문화 △다함께 참여하는 교육행정을 강원도교육청의 5대 정책 기본 방향을 삼고 있으며 △사랑과 나눔, 배려를 가르치는 학교 △학부모가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학교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 교육제도라는 3대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2013년 역점사업을 알아본다. 역점사업 1.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작은 학교가 가진 교육적 환경의 장점을 바탕으로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의 교육만족도를 높여서 작은 학교의 교육 신뢰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PART VIEW] 희망학교 운영(초·중·고 22~25교) 도교육청에서는 초·중·고 22~25교의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학교는 ‘강원행복더하기학교’와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학생의 진로와 적성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또 교과 교육과정 내에서의 프로젝트형 인성교육을 실현하며 문제해결 중심의 학습 운영을 위한 교수-학습방법의 혁신을 추진한다. 기반 구축 통학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작은 학교 특성화 발전방향 수립을 지원한다. 더불어 17개 지역교육청에서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지역협의회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희망학교 교사 연구를 조직·운영해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운영지원 및 일반화 현장 지원 컨설팅 및 작은 학교 연합 네트워크 구성, 특성화 교육과정 운영 지원, 작은 학교 워크숍 개최 및 선도 모델 확산 등의 운영 지원을 한다. 소규모학교 협동체제(두레학교) 운영(28두레 74교) 역점사업 2. 독서교육 강화 소통과 공감능력 향상을 위한 책 읽기와 학교도서관 활성화로 독서교육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학교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소통·공감 능력 향상을 위한 독서교육 활성화 ‘책 읽는 강원교육추진단’ 조직· 운영, 중·고생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책 읽는 입학식’ 프로그램 개발 운영, 학생, 학부모, 교사 독서 동아리지원 확대 등 다양한 프로그램 을 통해 독서교육 활성화를 꾀한다. 학교도서관 활성화 9명으로 구성된 학교도서관발전위원회 운영, 초·중·고·특수 639교에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운영, 5개 정보관 및 17개 공공도서관에 찾아가는 독서교육을 진행한다. 여기에 286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도서관전담인력 지원 및 전문성 연수, 17개 지역교육청에서 학교도서관지원센터 운영 지원 등을 통해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밖에도 학교도서관 환경개선사업도 함께 지원한다. 역점사업 3. 특수교육 강화 특수교육대상자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 및 만족도를 향상시키고 장애학생 취업기회 확대와 고용 창출로 사회적 자립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도 단위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지원 체제 구축 : 특수교육지원센터 팀 체제 운영 및 지원 공간을 확보하고 성인 장애인의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특수교육 실무원을 지원한다. 강원특수교육발전협의회도 연 4회 운영 중이다. 특수교육 기회 확대 및 통합교육 내실화 : 특수교육 소외 지역 및 인구증가 지역에 2016년 특수학교 2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수학급 과밀학급 해소 및 통합학급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유·초·중·고 일반·특수학교에 15개 특수학급 신·증설과 특수학교(급) 시설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고용 지원 : 특수학교 전공과 지원, 전공과 및 전환교육지원센터를 통한 직무분석, 특수학교(급) 졸업생의 교육기관 취업 및 고용 지원 등을 통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 및 고용을 지원한다. 역점사업 4. 특성화고 취업지원 기능 강화 직업교육 선진화와 취업기능 강화로 특성화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수 인재 양성과 쓸만한 일자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특성화고 취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직업교육선진화 사업 활성화 : 원주의료고, 삼척마이스터고 등 마이스터고를 통한 취업 선도모델을 정착시키고 지속적인 특성화고 지원으로 직업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또 특성화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44교를 대상으로 실험·실습시설 개선 및 기자재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취업기능 강화를 위한 특성화 사업 확대 : 44교 마이스터·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취업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도 단위·마이스터·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와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44교 마이스터·특성화고 교원 워크숍을 진행한다. 쓸만한 일자리 발굴 및 선취업 후진학 선순환 구조 확립에도 힘쓰고 있으며 강원도와 협의체를 구성해 특성화고 졸업자의 취업할당제를 추진하고 있다. 역점사업 5. 진로·진학 교육 강화 미래지향적인 진로교육과 진학·직업 인식의 전환으로 자기 주도적 진로개발 능력을 신장시키고 체계적이고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적 체감을 높이는 진로·직업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체험중심의 진로교육 활성화 : 84교를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과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강원미래직업박람회 운영과 여학생 진로의식 강화에도 주력한다. 98교를 대상으로 한 진로캠프와 10회의 찾아가는 진로체험교실을 운영하고, 5개 권역을 대상으로 각 2회씩 맞춤형 진로·진학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체험중심의 진로교육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2013 주요업무의 주목할 점 강원도교육청은 2013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요업무 중 주목할 점을 공개했다. 14개 항목으로 이뤄진 도교육청의 2013 주요업무 중 주목할 점을 간략히 정리한다. · 학생동아리 활동 지원 강화 : 주 1시간 이상 동아리 활동 시간을 보장하고 학생 1인당 활동비 1만 원 학교회계 편성, 동아리 대축제 지원으로 학생동아리 참여 문화 확대 및 활성화를 꾀한다. · 저체중 및 비만예방교육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학습능률을 고취시키고 만족도를 제고한다. · 학생상담 지원체제 강화 : 통합적인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또래 상담활동 및 동아리 운영, ‘나·너 좋은 친구 되기’ 멘토 과정 등 상담활동을 다양화하고 강원학생교육원 Wee 스쿨 전환, 공립 대안교육 특성화 중·고등학교 설립 등의 대안교육을 확대한다. · 기초학력 진단-지도-관리체제 구축 : 도교육청의 기초학력종합지원센터와 지역교육청의 학습클리닉센터를 운영해 학습치료를 다중적으로 지원한다. · 영재교육 영역 지속 확대 : 영재교육 영역 중 문학영역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확대·운영하고 수학, 과학, 문학 영역에서 철학, 사회인문학 영역까지 점진적으로 확대·운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영재교육을 운영한다. · 사립유치원 역량 강화 : 사립유치원의 교원 처우수당 및 운영비와 단기 대체교사를 지원하는 등 사립유치원의 역량을 강화한다. · 공립유치원 통학차량 지원 :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이고 체험중심·놀이중심의 누리과정 운영을 돕기 위해 153개 공립유치원에 통학차량을 지원한다. · OECD 평균 수준의 교육환경 마련 : 2014년 초등 1학년 학급당 학생 수 24명 하향 조정 추진과 OECD 평균 수준 학급당 학생수준의 중기계획을 수립·추진한다. · 학교 교육시설 감성화 및 환경 개선 : 교실 신축·증축·개축 시 교수-학습활동을 위한 적정 학습공간을 확보하고 학생이용시설 감성화 및 환경 개선으로 학생의 심리적·신체적 건강성을 회복토록 한다. · 계약제 직원 전문성 향상 종합계획 수립·추진 : 계약제 직원의 상시학습체제, 정보화 교육, 지역교육청별 자체연수 등을 활성화한다. · 학교폭력 없는 교육환경 마련 : 학교폭력 예방 연수 등을 통해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능력을 키운다. · 스스로 평가하는 교육기관 평가문화 정착 : 지속적인 학교·교육행정기관 자체평가 실시로 토론 문화 확산 및 스스로 발전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평가 문화를 정착한다. · 건전한 사학 육성 : 사립학교 교원채용 위탁제의 지속적인 추진과 감사활동을 강화한다. · 학교장의 책임과 전문성 강화 : 학교장 학교운영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학교장 인사에 반영, 우수한 학교장이 우대 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한다.
【모범답안】 1. 서론 교육은 국가의 미래이다. 최근 가수 싸이의 열풍 등으로 우리나라 국가브랜드가 세계 13위로 상승했다고 한다. 교육이 국가경쟁력이 되는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 교육은 학생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고려하지 못한 입시 위주의 주입식 수업으로 많은 문제점들을 낳고 있다. 교육사상가의 교육관을 바탕으로 학습자에게 유용한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본론[PART VIEW] 로크의 능력심리학에서 인간은 지각, 기억, 추리, 상상, 의지, 감정의 6가지로 이루어진 기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근육처럼 단련시켜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심근 단련이나 형식도야를 교육이라고 본다. 반면 헤르바르트의 표상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마음을 표상(관념)의 결합체로 보았다. 만약 새로운 표상이 학습대상으로 제시되면 그 표상은 이미 가지고 있는 표상 덩어리와의 관계에서 파악된다. 따라서 기존의 표상들과 새로운 표상이 조화를 이룰 때는 쾌감이 생기고 갈등을 이룰 때는 불쾌감이 생긴다. 이러한 통각작용에 따라 관념들은 서로 갈등하고 융합하면서 관념덩어리를 형성하고 이들로 채워진 영혼이 곧 우리의 마음이라는 입장이다. 헤르바트르에 의하면 의미 있는 학습을 유도하려면 흥미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흥미는 단 하나의 흥미에 마음이 쏠려 있으면 그 방향으로만 발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헤르바르트는 ‘다면적 흥미’를 강조했다. 흥미의 종류를 크게 ‘지적인 흥미’와 ‘윤리적인 흥미’로 구분하고 지적인 흥미를 다시 사실에 관한 ‘경험적’, 사실들간의 관계나 법칙에 대한 ‘사변적’, 사물들의 관계를 미적으로 관조하는 ‘심미적’ 흥미로 구분하고 윤리적인 흥미를 동료 인간으로서의 ‘공감적’, 개인들의 집합체인 사회에 대한 ‘사회적’, 신적 존재에 대한 ‘종교적’ 흥미로 구분함으로써 모두 여섯 가지 흥미영역을 제시했다. 다면적 흥미가 주는 교육적 시사점으로는 첫째, 학교교육이 ‘다면적 흥미’를 길러 전인적 발달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교사는 학생들이 정숙, 근면, 청결 등의 습관을 갖게 하는 등 학습의 준비를 하게 한다. 둘째, 교재를 매개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아동의 정조를 도야해 도덕적 품성을 기르고자 하는 교육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지식과 기능의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흥미를 통해 의지를 도야하고 그것을 통해 도덕적 품성까지 도달하게 해야 한다. 흥미를 붙여주는 과정을 명료, 연합, 체계, 방법의 교수 4단계로 제시했다. 3. 결론 교육은 미래를 향한 사회의 노력이자 희망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가 학생들의 잠재력을 고려하지 못한 획일적 교육방법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학습의 다면적 흥미를 유발해 학생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 프로그램 구축과 지식 전문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자료] 헤르바르트(J. F. Herbart)의 교육사상 1. 개관 교육사에서 헤르바르트(1776~1841)의 가장 큰 공헌은 교육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체계화했다는 점이다. 그는 페스탈로치의 실천적 교육원리를 이론적으로 재검토함으로써 교육학을 하나의 과학적 이론체계로 정립하고자 했다. 그는 교육학 강의개요 서문에서 “과학으로서의 교육학은 실천철학(윤리학)과 심리학에 의존한다. 전자는 교육의 목적을 후자는 교육의 진로와 방법과 장애를 가르쳐 준다”고 밝혔다. 그에 의하면 교육학은 윤리학과 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교육실천에 적용하는 일종의 응용학문(과학)이며, 윤리학은 교육의 목적을, 심리학은 교육의 방법을 결정하는 기초지식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2. 교육사상 (1) 교육목적론 헤르바르트는 교육원리가 교육의 목적에서 연역돼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점은 그의 주 저서라고 할 수 있는 교육의 목적으로부터 연역된 일반교육학의 제목에도 잘 드러나 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의 교육원리를 이론화함에 있어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을 체계화했다. 그에 의하면 교육의 최고 목적은 학생의 도덕성을 함양하는 것이다. 도덕성 함양은 교육의 모든 세부적 목적들을 포괄하는 최고의 목적이다.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치는 지식이나 기술에 의해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의지의 선악에 의해 평가된다. 그런데 의지는 사고권(circle of thought), 즉 한 사람이 그의 경험과 학습의 결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사고의 범위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의지(善意志)가 부족하다는 것은 올바른 행동의 원천이 되는 관념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올바른 도덕적 의지 또는 선의지는 올바른 도덕적 관념에서 우러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육목적으로서 도덕성 또는 도덕적 의지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헤르바르트에 의하면 도덕적 행위는 다섯 개의 측면으로 이뤄져 있어서 그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면 완전한 도덕성이 될 수가 없다. 그는 이것을 ‘다섯 가지 도덕적 이념(Funf Ideen, five ideas)’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내면적 자유의 이념(idea of inner freedom)이다. 이것은 도덕적 행위를 결정하는 개인의 의지가 자유라는 생각을 말한다. 이 이념은 우리가 한 사람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근거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과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의지가 일치하도록 의지를 훈련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다. 둘째, 완전성 또는 완벽성의 이념(idea of perfection or completeness)이다. 이것은 하나의 의지가 행동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강력, 충실, 조화의 세 조건을 구비하는 것으로, 특히 교사의 관심사가 되는 이념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현재의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완전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도록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선의지 또는 호의의 이념(idea of good will)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의 의지의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타인에 대한 태도로 표현된다. 넷째, 권리의 이념(idea of rights)이다. 이것은 재산문제나 사회제도 문제와 관련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의 의지를 나의 의지와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즉, 서로 다른 두 의지가 충돌할 경우에 정의에 입각해 조화롭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을 말한다. 다섯째, 형평 또는 공정성의 이념(idea of equity)이다. 이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이 행한 선과 악에 따라 응분의 보상 또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 즉 대가 없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잘못을 저지르고도 책임지지 않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생각을 말한다. 이 다섯 가지 이념은 도덕성의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이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면 도덕적 선을 이룩하기 어렵다. 헤르바르트는 이 다섯 가지 이념이 서로 결합해 도덕성을 이룬다고 생각했으며, 그것을 육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2) 교육방법론 헤르바르트는 도덕성 함양이라는 교육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교수(unterricht), 훈련(zucht), 관리(regierung)의 세 가지를 들었다. 관리란 아동이 아직 자신의 본능적 욕구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할 때 외부적 권위의 힘으로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교수나 훈련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준비로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교육 본래의 영역은 아니다. 관리에는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어 거기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하는 적극적인 방법과 감시, 금지, 명령, 처벌 등의 외적 강제력으로 아동의 욕구를 억제함으로써 질서를 유지하는 소극적인 방법이 있다. 훈련이란 교재나 아이디어를 매개로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아동의 정서와 도덕성을 도야하는 방법이다. 관리가 일시적이고 준비적인 것인 데 비해 훈련은 영속적이고 아동의 내면에 적극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교육 본래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교재를 매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교수와는 구별된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직접적으로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그런데 헤르바르트가 말하는 교수는 ‘인격 형성을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이것을 단순한 정보 전달과 구분하기 위해 ‘교육적 교수(educative instruction)’라 불렀다. 이 개념에는 도덕성과 지식의 관계에 관한 그의 생각이 숨어 있다. 그에 따르면 의지는 사고권에서 솟아나오는 것이므로 도덕성은 지식에 기초를 두고 있다. 또 올바른 도덕적 의지는 올바른 도덕적 관념에서 나온다. 무엇이 올바른 행동인지 알면서도 적절한 훈련의 결핍으로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관한 관념이 없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도덕적 인격을 형성하는 일은 학생의 사고권을 확충하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 그에 따르면 ‘교수는 사고권을 형성하며 교육은 인격을 형성한다’ 그리고 ‘사고권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은 점차적으로 흥미의 단계를 거쳐 욕망으로 격상되며, 이것은 다시 행위를 수단으로 하여 의지로 승화된다’ 말하자면 도덕적으로 올바른 생각이 도덕적으로 행동하려는 욕구를 낳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도덕적 의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처럼 헤르바르트는 교육의 최고목적을 도덕적 인격, 즉 선의지의 형성에 두었지만, 의지는 사고권에서 비롯된다고 말함으로써 교육에서 실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를 사고권을 형성하는 일로 규정했다. 이런 점에서 헤르바르트는 주지주의자로 평가된다. (3) 표상심리학과 통각이론 교육의 실질적 목표가 사고권을 형성하는 것이라면 이는 어떻게 수행돼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은 그의 심리학적 견해에 의존한다. 헤르바르트에 따르면 사고권은 관념들의 덩어리다. 우리가 ‘영혼’ 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신비한 실재가 아니라 개개인의 경험의 결과로 생긴 정신 상태며, 우리가 획득해 가지게 된 관념 또는 표상들의 총화다. 표상이란 우리의 영혼 속에 들어와 있는 사물이나 사건의 상이자 우리의 의식을 구성하는 내용물이다. 의식 바깥에 있는 사물은 우리의 감각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의식 속에 감각지각을 일으킨다. 바깥의 감각자극이 소멸돼도 지각의 흔적은 남게 되는데 그것을 우리는 기억표상이라 부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관념은 기억표상이 생기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우리 의식 속에 들어와서 자리 잡게 된 것들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관념은 시간과 경험의 산물이다. 그런데 헤르바르트에 의하면 표상 또는 관념은 마치 물리적인 힘이 그러한 것처럼 영혼 속에서 강해지거나 약해지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라지기도 한다. 그것은 영혼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하며, 경쟁하는 다른 표상이 없는 한 ‘의식역(意識閾: 의식의 문턱)’ 위로 떠오른다. 우리가 옛일을 망각하는 것은 그 일에 관한 표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힘이 약해져서 의식역 바깥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며, 잊고 지내던 옛일을 다시 기억하게 되는 것은 의식역 바깥으로 밀려났던 표상이 다시 의식역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영혼 속에 있는 관념 또는 표상은 의식역 위로 떠오르기 위해서 서로 억제, 방해, 결합, 재생 등의 상호작용을 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헤르바르트는 ‘통각(apperception)’ 이라 불렀다. 통각작용은 ① 동류관념 상종(같은 류의 관념들은 서로 잘 어울림), ② 상이관념 혼재(상호 무관한 관념들이 뒤섞여 있음), ③ 반대관념 배척(반대되는 관념은 서로 배척함)이라는 세 가지 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이러한 통각작용에 따라 관념들은 서로 갈등하고 융합하면서 관념 덩어리들을 형성하는데 그렇게 형성된 관념 덩어리들로 채워진 영혼이 곧 우리의 마음이다. 헤르바르트가 상상한 인간의 마음은 바로 관념 덩어리들이 포도송이처럼 얽혀 있는 모습이다. 그 관념 덩어리들의 총체가 다름 아닌 그 사람의 사고권인 것이다. (4) 다면적 흥미 앞서 헤르바르트에 있어 교육의 실질적 목표는 학생으로 하여금 사고권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그의 교수이론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관념을 통각작용의 법칙에 맞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대답이다. 이에 대한 그의 답변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사고권에서 의지가 솟아나오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흥미’의 개념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헤르바르트에 따르면 사고권 속에 있는 관념은 흥미에 따라 행동하려는 욕망으로 변화되고 나아가 의지로 형성된다. 그러므로 어떤 형식의 지식이든지 그것이 학생의 인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거기에는 반드시 흥미가 수반돼야 한다. 흥미는 우리 마음으로 하여금 그것의 대상이 되는 사물에 주의를 기울이게 함으로써 그 사물의 표상이 우리 의식 속에 두드러지게 드러나게 해 준다. 어떤 대상에 흥미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며, 그 대상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는 뜻이다. 흥미는 우리가 특정한 사실에 주의를 기울일 때 그것에 수반되는 특별한 정신상태, 즉 정신적 흥분과 쾌감을 뜻한다. 그러므로 어떤 대상에 흥미를 갖는다는 것은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헤르바르트는 우리가 어떤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를 ‘원초적 주의’와 ‘통각적 주의’라는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원초적 주의란 큰 소리나 밝은 색깔 같은 강한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경우며, 통각적 주의는 우리의 의식이 특정 대상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갓난아이에게 원초적 주의는 있지만 통각적 주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 흥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물의 수가 증가하면 한꺼번에 그 모든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불가능해지며, 점차 주의를 기울일 이유가 있는 대상에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이때 ‘주의를 기울일 이유’는 그 아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이전의 경험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어떤 대상이 지속적으로 흥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이전의 경험이 거기에 특별한 의미와 성격을 부여해 주기 때문이다. 헤르바르트는 이러한 통각적 주의를 교육 장면에서 필요한 학습의 필수조건으로 보았다. 그런데 아이의 통각적 주의가 언제나 한 가지 대상이나 주제에만 고정돼 있다면 그것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단 하나의 흥미에 마음이 쏠려 있다는 것은 마음이 편협하다는 뜻이며, 결국 그 아이의 마음은 그 방향으로만 발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헤르바르트는 ‘다면적 흥미’를 강조했다. 교육적으로는 아동이 삶의 모든 측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그의 마음을 개발해 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헤르바르트는 아동이 생활과정에서 획득하게 되는 흥미의 종류를 크게 ‘지적인 흥미’와 ‘윤리적인 흥미’로 구분하고, 그것을 다시 셋으로 구분함으로써 모두 여섯 가지 흥미영역을 제시했다. 그것은 각각 다음과 같다. ① 지적인 흥미 : 자연물에 대한 지식과 관련된 흥미로서 물리적 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획득된다. · 경험적 흥미 : 사실에 관한 흥미. 골동품 수집가나 식물학자들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 럼 개별 사물이나 사실들을 경험하는 데 대한 흥미 · 사변적 흥미 : 사물들 또는 사실들 간의 관계나 법칙에 대한 흥미. 논리학자나 수학자들 처럼 개별 사실들 간의 관계를 일반 법칙으로 파악하려는 흥미 · 심미적 흥미 : 사물이나 그들 간의 관계를 미적으로 관조하고 평가하는 흥미. 시인이나 미술가에게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세계의 미적인 측면을 드러내 보이는 데 대한 흥미 ② 윤리적 흥미 : 마음에 대한 공감과 관련된 흥미로서 다른 사람들과의 사회적 교섭을 통해 획득된다. · 공감적 흥미 : 동료인간으로서의 다른 개인들에 대한 흥미. 타인의 마음, 그들의 고통과 쾌락에 공감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흥미 · 사회적 흥미 : 집단, 조직, 국가 등 개인들의 집합체인 사회에 대한 흥미. 사회집단의 행복과 불행에 공감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흥미 · 종교적 흥미, 신적 존재에 대한 흥미 (5) 교수이론 여기서 한 가지 밝혀둬야 할 것은 헤르바르트가 말하는 ‘다면적 흥미’가 ‘흥미의 분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흥미의 대상은 다양할지라도 그 다양한 대상에 대한 흥미들은 하나의 통일된 전체를 이루고 있어야 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흥미는 의식이 대상에 통각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며,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우리의 의식은 하나의 통일체이기 때문이다. 헤르바르트는 하나의 전체로서 잘 통합된 흥미를 ‘조화로운 다면적 흥미’라고 불렀으며, 교육은 이 조화로운 다면적 흥미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흥미의 통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두 개의 과정이 일어나야 한다. 하나는 우리의 의식이 하나하나의 개별 관념에 초점을 맞춰 그것을 점차 명확하게 파악하게 되는 과정이며, 다른 하나는 개별적으로 파악된 관념들을 통일된 하나의 덩어리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헤르바르트는 앞의 과정을 ‘전심(傳心, concentration)’으로, 뒤의 과정을 ‘치사(致思, reflection)’로 불렀다. 전심이란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그 대상을 제외한 다른 것들은 의식의 관심에서 사라진다. 전심의 과정을 통해서 의식은 그 대상을 보다 분명하게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치사란 전심의 과정을 통해 파악한 대상을 이미 마음속에 들어 있는 다른 관념들과 비교하면서 조정하고 관계를 맺는 과정이다. 헤르바르트에 의하면 두 과정은 마치 호흡처럼 번갈아 가면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관념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일된 하나의 관념 덩어리로 통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헤르바르트는 교수활동이 따라야 할 과정을 명료(明瞭, clearness), 연합(聯合, association), 계통(系統, system), 방법(方法, method)이라는 네 개의 단계로 제시했다. 그에게 있어 교수란 곧 학생으로 하여금 새로운 관념을 받아들이고 기존의 사고권에 통합하도록 돕는 일이기 때문이다. 첫째 단계인 ‘명료’에서는 공부해야 할 대상을 세부요소들로 쪼개 학습자가 그것을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해 내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해야 한다. 둘째 단계인 ‘연합’에서는 공부해야할 내용이 어느 정도 파악됐을 때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들과 연합하게 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학생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학습해야 할 과제와 연합하게 할 수 있다. 이 두 단계는 부분적인 요소들에 마음을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전심’의 과정에 해당한다. 셋째 단계인 ‘계통’에서는 세부인 사실들을 올바른 관련에 비춰 파악하게 해야 한다. 연합 단계에서와 달리, 중요한 관련과 중요하지 않은 관련을 구분하고 관련 사실들을 하나의 통일된 전체로서 배열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인 ‘방법’에서는 계통 속에 포함되어 있는 요소들을 하나씩 그 계통 전체에 비춰 점검하게 해야 한다. 이 두 단계는 학습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전체 내용들과의 관련에서 파악하게 한다는 점에서 ‘치사’의 과정에 해당한다. 헤르바르트는 이러한 네 단계의 교수활동은 학생의 마음속에서 새로 획득된 관념이 기존의 관념 덩어리와 통각을 이루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6) 교육적 시사점 현재 우리 교육은 학생의 다면적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학생들의 통각적 주의는 대학입시에 치중돼 있다. 또한 헤르바르트는 역사영역을 과학영역보다 조금 더 중요시 여겼는데, 이는 인간의 도덕성이 그만큼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래의 교육은 인간의 본질적 가치보다는 스펙 쌓기, 단순한 지식 습득, 대학입시와 같은 부수적 가치들을 더 중시하고 있다. 학교교육이 지향해야할 것은 첫째, 학생들의 다면적 흥미를 고려한 커리큘럼을 구성해야하고 둘째, 해당교과에서 학생의 잠재적 흥미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셋째, 대학입시라는 하나의 목적에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보다는 학생들의 도덕성 함양을 위한 전인교육(全人敎育)을 해야 한다.
1. 서론 독서교육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고, 인성과 창의력을 개발해 미래를 대비함에 있어 필수조건이며 이런 노력이 축적돼 상급학교 진학에도 도움받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독서활동이 미흡하며, 교육과정 안에서의 내실 있는 독서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있다. 이를 해결하면서 독서교육은 학교교육에서 중요한 교육활동의 하나로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독서교육의 필요성과 독서교육의 저해 요인들은 무엇이고 독서교육을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독서교육의 필요성[PART VIEW] 첫째, 도덕적 인성에 바탕을 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폭넓은 독서를 통해 문제풀이 중심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배려와 나눔을 배울 수 있도록 하며 자기반성 등 인성의 함양과 종합적 사고력, 창의성 신장을 위해서도 독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학생들의 폭넓은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독서량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가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독서량이 더 부족하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에 학교교육에서 독서시간을 확보하고 독서를 위한 동기유발을 통해 독서의 생활화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독창성을 키워주는 핵심기제로 독서활동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성취도는 세계적으로 우수하나 교사중심 학습 활동, 높은 사교육 의존도 등으로 자기주도 학습력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습의 기본이 되는 지적 호기심 유발과 독창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기제로서 독서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건전한 가치관과 인격도야를 위해 독서교육은 활성화돼야 한다. 과도한 경쟁과 입시 위주의 학교문화 등은 성장기 학생들의 건전한 인성 함양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과 타인과의 소통·교류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독서 활동은 올바른 자기 이해와 세상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 포용·공감 능력 등을 배양할 수 있게 한다. 다섯째, 방치되는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다. 독서활동은 방치돼 있는 아동들에게 긍정적 정서를 심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학교, 지자체, 지역아동센터, 지역도서관 등이 연계한 흥미 있고 다양한 독서교육을 통해서 이런 아이들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3. 독서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 및 문제점 첫째,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 때문에 독서교육이 위축돼 있다. 독서교육이 대학입시를 비롯한 상급학교의 진학 등에서 면접, 자기소개서, 논술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편적인 지식의 습득과 문제풀이 중심의 교육풍토는 독서교육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초등학생에 비해 중·고생의 경우 ‘컴퓨터·인터넷·휴대폰’ 등에 밀착돼 있어 독서교육에 더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초등학생일수록 독서량이 많고, 중·고등학교 학생일수록 학교 공부에 필요한 각종 정보들을 PC, 인터넷, 휴대폰 등을 통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독서 등을 통해 깊이 있고 폭넓은 정보를 수집하려 하지 않는다. 셋째, 열악한 도서관 환경으로 인해 정상적인 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도서관 개선 및 지원 사업 등으로 인해 상당히 좋은 여건이 구비돼 있기는 하나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고 전문 사서나 사서교사도 배치가 안 된 곳이 많다. 또 도서관에서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흥미 있는 독서활동이나 도서관 연계 교육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넷째, 학생들의 독서 습관 부족이 독서교육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독서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것도 독서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다. 어른이나 부모들이 가정에서 함께 독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못한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교육 문제이기도 하다. 다섯째, 형식적인 독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나, 학교 교육계획이나 교육과정, 학생 평가 등에 반영돼 확인하지 않는 경우에는 독서교육이 구호로 그치거나 형식적으로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 여섯째, 학교마다 학교도서관이 구비되고 도서의 절대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학생의 수요와 수준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독서교육이 미흡하다. 교육청의 지원과 학교의 예산 확보로 도서의 절대량은 정기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의 독서량은 미진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학생들의 독서가 학교교육과 개인적 성향에 적합하고 체계적인 독서교육은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곱째, 독서교육이 ‘독후감 쓰기’에 치중돼 있고, 도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독서지도는 독서 후에 독후감을 쓰거나 소감문을 작성하는 과제 수행으로 실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독서활동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고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독서교육은 미흡한 현실이다. 여덟째, 독서와 대학입시와의 연계가 왜곡·강조되면서 독후감 기록 및 관리 부담으로 독서의 흥미와 자발성이 저해되고 있다. 독서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미래를 대비하게 한다는 점보다는 그 실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대학 입시 등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므로 순수하게 독서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독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독서교육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 4. 독서교육 내실화를 위한 실천 방안 첫째, 교과 시간,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 등 모든 학교생활 속에서 독서가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규교과에서는 국어교과의 ‘읽기’ 영역을 실천 중심의 독서활동으로 운영하고, 타 교과에서도 독서 연계 주제탐구학습을 확대한다. 또 창의적 체험활동과 방과후 활동에서 사제동행 독서토론동아리, 독서문학기행, 독서캠프, 문예창작, NIE 등 다양한 독서체험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이를 위해 교과별 독서연계형 수업모델을 개발·보급하는 한편 독서활동지원을 위한 예산도 확보해 지원한다. 둘째, 교원과 학부모의 독서교육 지도역량을 강화한다. 교사 독서교육연구회를 지원함으로써, 독서지도를 위한 구체적인 교수법 연구와 실기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지원 대상을 점차 확대하며, 독서교육포럼을 개최해 교사들이 최고의 독서교육 전문가와 만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 행정관리직 대상 독서교육 연수도 강화한다. 또한, 학부모 학교 참여 지원 사업과 연계해 학부모 독서토론동아리, 자녀 독서지도법 연수를 활성화하고, 시·도교육청별로 학부모 명예사서과정을 운영하는 등 학부모의 원활한 독서지도 역량 제고를 위해 적극 뒷받침한다. 셋째, 독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을 지속적으로 정비해 나가면서 학급문고, 복도문고 등을 학교 곳곳에 설치하고, 교과교실제 운영학교 및 창의경영학교 사업비의 일부를 도서 확충, 독서프로그램 운영 등에 활용하도록 한다. 아울러 교내 교사협의회, 독서교육연구회 운영과 학생의 책 추천 활동 등을 통해 학교·교과 단위 등에서 좋은 책 정보 제공을 확대한다. 넷째, 학교·지역 중심의 독서문화 운동을 전개한다. 자율적 독서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학급, 학교, 교육청 등을 중심으로 매일 책 읽는 운동을 실천하고 교육청이 학교, 대학, 지자체,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독서진흥을 추진한다. 또 학교·지역 단위로 ‘학급문고의 날’, ‘책의 날’, ‘독서의 달’ 등을 지정·운영해 독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유도한다. 또한, 학생 인문교양 체험주간을 운영하기 위해 청소년 대상 인문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인문주간을 계기로 교육청 및 박물관·도서관에서도 토론회, 글쓰기 대회, 문화공연 등 독서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학술적 용도의 고전 번역 자료를 활용해 학생 눈높이에 맞는 고전을 번역·발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다섯째, 독서 활성화를 위한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학교도서관 및 공공도서관의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지역별 여건에 따라 거점 공공도서관 등에 학교도서관 또는 학교 독서교육 지원팀을 운영해 학교·학부모의 독서교육 지원을 강화한다. 그리고 지역 내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의 연계 강화를 통해 학교도서관의 기능 보강 및 지역주민 개방도 확산한다. 전문화·체계화된 독서교육 및 도서관 운영을 위한 전담인력 확충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현장의 독서교육 우수사례도 적극 발굴·확산한다. 교과별 독서연계 수업실천사례, 독서교육 우수학교 등을 발굴·소개하고, 독서관련 기반 연구 및 우수사례 발굴·보급, 자료 개발, 교사연수도 실시한다. 더불어 독서교육 및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한 일선교사, 전문가, 학교, 기관 등 공로자를 시상한다. 여섯째,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보도 자료를 통해 각종 신문 등 기관지에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EBS 라디오 시보 멘트, EBS TV나 CM TV 스크롤 홍보 및 ‘각 시·도 교육지’를 활용해 홍보하고 특집 기사를 게재하는 등의 방법과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독서 캠페인 표어 및 동영상 등을 활용해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5. 결론 독서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배움을 가능케 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 또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능하게 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한다. 독서와 토론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를 배울 수 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상호 이해와 공존의 가치를 깨닫고, 갈등을 싸움이 아닌 화해로 이끌어 나가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부모님·선생님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범국민 독서문화 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콘텐츠기획센터장 류현위 △콘텐츠사업단장 손홍선(승진) △교육방송연구소장 김동순(승진)
공직에 발을 딛고 살아온 세월을 달리는 자동차의 바퀴에서 찾아볼까? 아니면 이역 저역을 찾아다니는 전철의 걸음에 비유해야 할까? 아니다. 세월은 그래도 내 마음 속에서 겉으로 스며나오는 손위에 검은 세포 자국이 말해 준다. 곱기만 한 어린 고사리 같은 손이 거칠은 세사에 얼굴 가리면서 자신을 묵묵히 가꾸어 온 긴 여정에서 하나씩 만들어 온 속인의 세포 사리에서 세월의 흐름은 또렷하게 보여진다. 스님만이 사리를 남기는 것은 아니다. 속인도 세사의 모든 응어리를 한 줌의 자국으로 손등 위에 얼굴에 한 점의 포인트를 만들어 사리인 양 보여주는 것이다. 공직자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오늘도 내일도 같은 업무를 반복하게 된다. 그런 속에서 단조로움에 지쳐 스트레스성 피로를 가중치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특히 교직에 머물고 있는 교사는 어린 학생들을 교실에 남기고 먼저 귀가하기가 쉽지 않다.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다 보니 모두들 잠들어 있는 야밤에 야근을 하러 가는 사람인 양 느껴질 때도 많다. 저녁 10시에 학교를 출발하여 집에 도착하면 거의 밤 11시가 된다. 좀 휴식을 취하다 보면 어느 듯 밤 12시. 식구들과 대화의 시간은 거의 찾을 수 없이 흘러간다. 그래도 다정한 아내는 밤늦게 고생하는 남편이라고 따뜻하게 대하는 면이 있으려만 매일같이 늦게 귀가하는 남편에게는 아예 문을 열고도 쳐다보지도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아내는 말한다. 누구를 위한 학교냐고? 왜 남들처럼 하지 않고 혼자서 많은 일을 하느냐고? 참으로 말 대꾸를 할 수도 없다. 학교 현장은 엄연히 학생들이 책상 앞에 있는데 누가 이들을 지켜 주어야 하는 지. 만성적인 교사의 피로를 덜어주는 쉼터는 어디일까? "선생님" 불러주는 그 소리가 다정해서 가려다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책상 앞에서 쉼터를 찾는다. 그러나 다시 찾아오는 교사의 만성피로.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 앉아 학생들을 보고 있는 즐거움 속에서도 피로는 눈썹 위에 걸려 있다. 똑같은 시간에 집에 있으면 학교에 있는 시간보다 훨씬 덜 피로한 것도 직업이 주는 스트레스는 알게 모르게 직업인은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느 늦은 시간이 아닌 때 귀가를 하면 마치 내가 다른 세상에서 온 이방인 양 느껴지는 자신을 의아스럽게 생각할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모처럼 한 번은 학교에서 일찍 나가고 싶었다. 피로에 지치고 심신이 피로했기 때문이었다. 학교를 박차고 나가 인천 아라뱃길 신천교 아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에 지난날의 상념이 잔잔한 강물의 파도에 밀려 나의 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삶이란 잔물결의 여울일까? 생각도 해 보았다. 파도가 거세게 몰아칠 때는 파도의 성격이 난폭하다는 것만 알게 된다. 그러나 잔잔한 물결을 몰아오는 산들바람과 더불어 파도를 만나면 거센 파도는 순둥이처럼 부드러워진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같다. 학생들이 아무리 거칠다고 하나 학생의 거친 면 이면에는 잔물결과 같은 부드러운 순둥이가 숨어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의 마음이 어느 때는 나를 감동시킬 때가 있다.여기서 교사는 쉼터를 찾는다.
6월 27일 오후 2시부터 광양여중을 찾은 전북교육청 여성교육행정협의회(회장 김귀자)회원 60여명은 광양여중 도서실에서 전남 혁신학교 추진에 대한 벤치마킹 연수회를 가졌다. 학교장의 인사에 이어 이선례 수업혁신부장의 학교혁신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광양여중은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혁신학교 공모를 위하여 2010년도 후반기부터 준비를 시작하여, 2011년도 무지개 학교의 핵심과제인 수업혁신을위하여 전교사가 2차에 걸쳐 경기도 장곡중학교에 가 수업을 참관하고연수를 시작하였다.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다양한 연수 참여와 교사들의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의 추진, 학부모 교육에 관한 내용을 경청하는 기회를 가졌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좋은 학교라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학교이다. 1학기를 마감하여 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갓 1학기를 보내 한 학생은 "광양여자중학교의 첫인상은 순수함 이었습니다. 그 순수함을 갖고 여자중학교 답게 문제에 직면을 하여도 힘든일이 있어도 저는 외적보다 내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적으로 중요시 하는 학교 학생이 된다면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라는 의견을 제언할 정도로 성숙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진다. 또, 한 학생은 "우리학교는 정말 훌륭한 학교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이 의무는 잘 행하지 않고 권리만 주장한다는 점이다.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나오는 치마 수선의 심각성이나 선생님들의 입에서 나오는 용의복장 규정과 같은 이야기처럼 학생의 권리나 인권은 중요시 하는데 반해 학생들이 자신의 의무는 잘 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나도 같은 입장이지만...." 이처럼 학생들 스스로의 판단 능력을 길러주는 일은 자율성을 신장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동족상잔(同族相殘)의 6.25전쟁이 일어 난지 올해로 63주년이 지나갔다. 아직도 휴전선을 그어 놓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으며, 천만의 이산가족(離散家族)중에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아픔을 안고 한 맺힌 세상을 떠나는 슬픈 역사가 언제나 마감될 수 있을까? 전후세대인 자라나는 고등학생들에게 6.25전쟁에 대한 설문을 했는데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대답한 학생들이 70%나 되었다는 사실에 기성세대들은 충격을 받았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쳤기에 엄연한 남침을 북침으로 답하였을까? 그런데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해보니 “북침”이라는 어휘를 ‘북한이 남한을 침략’한 말로 알고 있었다니 아연실색(啞然失色)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설문에서 “6.25전쟁은 북한과 남한 어느 쪽에서 먼저 공격을 했는가?”라고 했으면 당연히 북한이 먼저 공격을 해왔다고 답했을 것이다. 한자어를 사용할 때는 문법상 주어가 생략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데서 오는 혼동(混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약 70%가 한자(漢字)어 인데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가르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신세대 선생님들도 한자를 배우지 않은 세대라서 한자어를 풀어서 바르게 가르치지 않은 결과라고 본다. 그래서 국방부에서는 6.25 전쟁을 ‘북한이 남침을 한 전쟁’으로 용어를 정리하였다고 한다. 줄여서 말하자면 ‘북의 남침’이 정확한 말이다. 문법상으로 보면 남침의 남(南)은 방향을 나타내는 부사로 앞에 북(北)이라는 주어가 생략되었고 침(侵)이 술어(述語)가 되기 때문에 “북한이 남쪽으로 침략을 한 전쟁”이 분명하여 ‘북의 남침’이 완전하게 줄인 문장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언어생활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사상까지도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생활도구 이면서 역사적인 사실을 입증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국어생활은 오랜 세월 ‘한글전용정책’으로 일관해 오고 있기 때문에 조상대대로 써온 한자를 외국어라고 못쓰게 하는 어문정책은 대단히 잘 못 된 것이다. 한자는 지금의 중국 땅에서 만들어 쓰기 시작하였지만 한자의 자원(字源)을 풀이해 보면 글자를 만들 당시의 생활풍습이 한자 속에 숨어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시대의 생활풍습이 우리조상 대대로 이어져 왔고 오늘날에도 상당수가 남아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자는 황하문명권에서 발생한 중국의 문자로 잘 못 알고 있지만 학자들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황하문명 보다 훨씬 먼저 발생한 요하문명권의 동이(東夷)족의 글자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산 문화의 토템은 곰"이라며 홍산 문화의 주도세력인 곰 토템 족이 단군신화의 웅녀 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요하일대에 중원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제5의 문명권이 있었다."면서 "그 주도 세력들이 우리 민족의 선조들과 연결된다는 것을 바탕으로 동북 고대사를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는 우리의 선조는 동방역사의 중심에 있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할 것이다. 전통문화를 후손에게 전하려면 우리의 글이며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한글과 한자를 조화롭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한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소리글인 한글만으로는 부족하고 문화선진국이 될 수 없다. 우리의 국자(國字)는 한글과 한자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조화롭게 국어생활을 하도록 어문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렇게 간단하면서 중요한 단어도 혼돈을 일으키는데 조상들이 남긴 서적이나 문서를 이해하려면 한글만으로는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중에는 동음이의(同音異義)어가 많은 것은 20여 가지가 넘는 것도 있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독해력이 부족 하다는 것이 증명이 되고 있다. ○○○의사(義士)를 무슨 과(科) 의사(醫師)냐고 물으며 의사(義士)와 열사(烈士)도 구분하지 못하는 고학력자가 양산되고 있다는 현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미주지역에서 한자(漢字)를 배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음은 동세서점(東勢西漸)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예견(豫見)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동방문화의 중심에 있는 대한민국은 미래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어릴 때부터 우리의 국자(國字)인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30) 글자를 풀어보면 눈 목(目)자 위에 손 수(手)를 세워 쓰지 않고 약간 빗겨서 눈과 밀착시켜서 결합한 글자이다. 멀리 있는 경치를 바라 볼 때 눈 위쪽에 손을 대고 바라보는 모양이다. 간(看)자는 회의문자로 바라보다. 지키다, 감시하다. 관찰하다. 등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看(간)은 시(視)와 달리 먼 곳을 바라보는 모양이다. 뜻을 가진 見(견)과 옛 음(音)이 비슷하여 같은 근본(根本)에서 分化(분화)한 것으로 생각한다. 글자의 쓰임을 보면 간주(看做 : 그렇다고 침), 간호(看護 : 환자나 노약자를 보살펴 돌 봄), 간판(看板 : 상호, 업종 등을 써서 내거는 표지(標識)), 간과(看過 : 예사로이 보아 넘김)등에 쓰인다. 사자성어로는 주마간산(走馬看山 : 직역하면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이고 의역하면 “바빠서 대강보고 지나감”이다.)을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요즘 학교 현장에 ‘과태료 폭탄’이 난무해 교직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무슨 소리냐 하면 고용노동부에서 2011년 5월 19일부터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 위반 때 과태료 부과 대상에 대해서는 즉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예고를 한 후부터 최근 2~3년 안에 2건 이상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학교를 대상으로 지방고용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이 조사일 바로 전날에 연락을 한 후에 방문해 현장 점검 후 위반 사항에 대해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의 사항은 한교닷컴 6월 26일 기사(학교에 ‘산안법’ 적용 과태료 처분이라니...)에도 나온 바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 인근 학교에도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서 산재가 2건 이상 발생했었던 학교를 방문해서 급식실, 과학실, 자재보관 창고 등을 돌아 보면서 지적을 하고 갔다는 후문을 들었다. 다행히 그 학교는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지는 않았지만 해당학교 행정실장은 그렇게 살 떨리는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한다. 참고로 모 고등학교는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 천만 원이 넘는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하고, 교직원 건강검진 미수검 인원이 있는 학교는 1인당 5만원씩의 과태료를 부과한 곳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휘발유통이나 보일러 관을 청소하는 청관제에 위험물 표지를 부착하지 않거나 예초기 같은 기계에 사용안전 표지가 없는 경우에도 1차로 과태료 3만 원이 부과된다. 가장 흔한 사례는 산업안전 보건법 요지를 급식실 등에 전부 게시하지 않거나 갖추어 두지 않은 경우다. 또한 과학실 실험실 보관장의 시건장치가 없거나 위험물 표지가 붙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사항은 비단 대전만의 경우에 국한되지 않은 듯 보인다.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는데 노동청 근로감독관 말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학교를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 지적을 받은 후 이러한 막무가내식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문제는 이러한 사항이 학교 현장에 대한 어떠한 계도나 홍보도 없이 노동부에서는 2011년에 예고를 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과태료를 남발하고 있다는데 있다. 더욱이 과태료는 학교회계에서 지출할 근거가 없기에 납부 때 이를 둘러싼 교직원 사이의 잡음도 생기고 있다. 사람의 목숨만큼 소중한 것은 없기에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게을리 했다면 지적하고 개선하도록 촉구하는 것은 노동부와 교육청을 비롯한 교육기관의 중요한 몫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과태료 즉시부과 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노동부에서 2011년에 이 제도를 입법예고는 했다고 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이를 제대로 아는 교직원이 없었다. 노동부 쪽에서 이러한 사례를 가지고 교육계를 상대로 전달 교육하는 등의 방법도 없었다. 노동부는 교직원들의 관심 부족이라고 탓할 수 있겠지만 어떤 홍보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홈페이지만 올려놓고 단속하는 것은 그 도가 지나치다고 본다. 둘째, 공공기관인 학교의 인력 배치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 학교는 많은 교직원이 근무한다 해도 안전 관리자나 보건 관리자 등을 선임하기에 인력이나 전문성이 부족하기에 자체로 직접적인 관리나 교육은 어려운 편이다. 잘해야 과학실험 때 주의 사항이나 자연재해 예방을 위한 요령 등의 공문을 교육청으로부터 받아서 교직원에게 열람시키는 정도였다. 교육청에서 홍보나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부나 교육청의 노동부를 상대로 한 설득이 부족했다. 산업재해에 대한 공문은 간간히 있었지만 과태료 즉시부과 제도는 금시초문이고, 작년에 교육청에서 시설 공사하는 학교의 행정실장들을 불러서 2시간 정도의 교육을 위탁해서 한 기억만 있다. 즉, 산재예방을 위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 적어도 1년에 적정시간의 산재예방 교육이 확보 되어야 하고, 교육기관 특성이 반영될 수 있게 노동부와의 사전 교섭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노동부를 상대로 한 협의는 시의적절한 행위라고 본다. 과태료(過怠料)는 공법상의 의무이행을 태만히 한 사람에게 부과하는 것으로서 행정형벌인 벌금과 달리 형벌의 성질을 가지지 않는 법령을 위반한 행위에 책임을 묻는 행정질서벌이다. 과태료 부과라는 행정행위가 잡음이 없으려면 사전 홍보, 계도 등의 절차가 이행돼야 한다. 심지어 경찰의 심야 음주운전 단속도 사전에 홍보나 계도를 한 후에 실시하고 있는 마당에 지금 같은 산안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즉시부과 제도는 인명을 보호하려는 좋은 목적과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의 불만과 함께 반발만 드세질 것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노동부를 상대로 한 협의와 설득이 요구된다.
광양여중에서는 학생들에게 6.25를 계기로 올바른 국가관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6월 21일 7교시에 학생 간부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장 특별수업을 실시하였다. 우리 민족사에 6.25등 험난한 고비가 많았지만 이를 극복한 것은 자랑스러운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바로 알아도록 후세들에게 전달하여야 국가가 바로 설 수 있다. 한국내부에서도 갈등이 많이 있는데 오늘의 대한민국이 나가갈 방향을 바로 잡게 될 것이라는 생각때문이다. 수업을 실시한 후 3학년 한학생이 수업을 듣고 쓴 기록이다. "비극의 기억" 나는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많은 책을 읽었다. 박완서 작가는 그 수많은 책들 중에서 찾아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천의무봉이라 불리는 문체로 써낸 많은 글 중에는 6· 25 전쟁 전후를 배경으로 하는 글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한번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를 읽었던 적이 있었다. 아름다움에 몸서리가 쳐질 듯한 봄을 묘사하는 따스한 글이었고, 나는 죽 읽어내려갔으나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새롭게 전개될 생활에 대한 예감이 충만한 특별히 아름다운 5월이었다. 그러나 하필 19 50년의 5월이었다. (중략) 그 해 6월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는 뒤의 내용을 편히 읽지 못했다. 뒷 내용에 바로 ‘그 해 6월’이 나온 것이 아니었는데도 나는 그때 후편인 를 이미 읽은 상태였고, 그것은 그 모든 책을 읽기 전에도 알고 있었던 사실과 더해져 나를 불안하게 했다. 박완서 작가의 책들은 직접적으로 가장 참혹한 장면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섬뜩하고 참담한 마음이 서서히 피어오르게 했다. 박완서 작가의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오로지 어렴풋한 짐작만으로 채워졌던 전쟁의 끔찍함이, 오히려 담담하게 서술된 문체에서 점점 더 퍼덕거리게 생생해져 내가 잠겨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석 달쯤 지나 공부에 바빠 감정들이 마음속 밑바닥에 조금씩 가라앉았을 무렵, 학교에서 교장선생님의 안보교육 특강 수업에서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았다. 6·25에 참전하셨던 분들, 그 중에서도 주로 재일교포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나라에 와 싸운 이야기였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데도 죽음을 무릅쓰고 고향을 떠나 아버지의 나라를 지키러 나간 사람……. 아직 대학생인데도 전쟁에 나가기로 결심했던 사람……. 각종 작전에 동원되어서도 언어의 차이로 고생했지만 끝까지 온 힘을 다했던 사람들……. 그분들이 쏟았던 힘과 노력만큼 그분들의 미래도 밝았으면 좋았겠지만……. 휴전 후 다시 가족이 살던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분들이나, 심지어는 돌아가신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 640여 명 중 135명 전사. 그 중 한 장의 사진은 나를 가장 큰 충격으로 몰고 갔다. 손과 발이 몸쪽으로 오므라든 채 빳빳이 굳어 죽어있는 군인의 모습. 그 뒤에 이어진, ‘사람이 여기에 총을 맞으면 피가 조금씩 나오다 손발을 이렇게 하고 죽는다, 그 모습을 자주 보았었다.’라던 앞서 나온 사진을 설명하는 증언은 나를 더 큰 충격에 빠뜨렸다. 전쟁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되는 것은 종종 보아왔지만 그저 잔인할 뿐이었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의 이 같은 모습은 다시 재현된 것에 비할 바 없이 충격적이었다. 비극이었다. 한 민족이 둘로 갈라져서 싸우는 비극, 이라는 자주 나오곤 하는 말을 쓸 것까지도 없었다. 6·25 전쟁으로 약 440만 명의 사상자와 민간인 사상자 (오롯이 남한 측에서만이다) 약 140만 명, 그리고 이산가족 1000만 명이 발생했다. 말로 이루 다 할 수 없는 비극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토록 참혹한 모습이 다시 재현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TV에서부터 교과서까지, 북한과 관련되었다 하면 꼬박꼬박 나오던 ‘평화통일’이라는 말의 무게가 새로이 깨달아졌다. 그러기 위해서 얻고 지켜내야 할 안보의 중요성도 새삼 다가왔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아픈 기억이지만, 꼭 되새겨야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그러하였는지, 또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각종 언론매체에서 비치는 남북관계는 오늘도 위태롭다. 그러나 우리는 역시 기억해야 하며, 60년 전의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랬을 때 우리나라는 진정한 안보의 길로, 평화와 손을 잡고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이렇게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무사히 생활할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그분들께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격포초, 전교생 청학동으로 go~ go~ 꿈ㆍ사랑ㆍ재능을 키우는 격포초등학교(교장 김윤배)는 지난주 목요일 전교생이 청학동서당 청소년수련원으로 야영을 다녀왔다. 청소년의 조화로운 인격형성과 가치관 확립, 인성, 예절, 문화를 전수 함양시켜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 함양에 목적을 두고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예산을 지원하여 추진하였다. 첫날은 훈장님의 인성 예절 강의를 시작으로, 사자소학 중심의 한문교육과 심신단련을 위한 선비체조, 둘째날은 사제동행 전통문화 체험으로 우리떡 인절미 만들기, 황토염색과 국궁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 중심의 인성교육을 받고 왔다. 1학년 임해인은 “활도 쏴보고 염색도 하고 밥도 먹고 한자도 배워서 재미있는 즐거운 현장학습이었다.” 2학년 최아영은 “공수 예절이 너무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예절을 배웠으니 부모님과 선생님께 효도 할 것이다.” 3학년 임태은은 “인절미 만들어 먹어서 재미있고 맛있었다. 활도 쏘아보고 순수건에 물들인것도 재미있고 신기했다. 훈장님은 무서웠지만 헤어질때는 좀 아쉬웠다.” 4학년 방성주는 “공수를 하고 훈장님 말씀을 들을 땐 좀 힘들었지만, 예절에 대해 배웠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학년 박세원은 “청학동 수련원에서 예절을 배울 때 너무 힘들기도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예절을 배우니까 뿌듯하다.” 6학년 오은미는 “서당에서 훈장님과 공부할 때는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인절미 만들어 먹고 염색하고 친구들과 치킨을 먹을 때는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며 꿈ㆍ사랑ㆍ재능을 키우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국군과 유엔군의 진격으로 위기에 몰린 북한은 중국에 지원을 요청하였다. 10월 25일 미국의 진출에 두려움을 느낀 중국은 6․25전쟁에 군대를 보내기에 이른다. 이제 전쟁은 중국군과 북한군, 그리고 UN군과 국군의 대결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 북한군과 중국군에 의해 밀려 내려가게 된 유엔군과 국군은 다음 해인 1951년 1월 4일 다시 서울을 내주고 후퇴를 하게 되는데 이를 1.4 후퇴라 한다. 1951년 5월 이후 전투는 지금의 휴전선 부근에서 한 번은 국군과 유엔군이 이기면, 또 한 번은 중국군과 북한군이 이기는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기에 이른다. 이제 전쟁을 그만하기 위해 1951년 7월 10일 처음으로 휴전을 위한 회의가 시작된 것이다. 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이 마주 앉게 되었다. 이때 한국은 계속 북진 통일만 외쳤기 때문이다. 휴전을 위한 협상이 시작되었지만 전쟁은 더욱 치열하게 변해갔다. 1953년 7월 27일 유엔군과 중국군, 북한군 대표가 휴전협정에 서명하여 3년 이상 계속된 전쟁이 멈추게 되었다. 그러나 완전히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라 1129일이나 계속된 전쟁이 잠시 멈춘 휴전 일뿐이라는 사실이다. 전쟁을 잠시 쉬고 있는 휴전이 벌써 60년이나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6․25전쟁 기간 동안 많은 군인이 죽었다. 전쟁 중에 있었던 일이라 정확한 자료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 자료를 보면 국군 중에서 약 20만 명이, 북한군인은 60만 명이 죽었다. 또 미국, 중국,영국, 소련 등에서 온 군인까지 합하면 그 수는 200만 명 가까이 늘어나고. 전쟁 중에 군인들만 죽거나 다친 것이 아니라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죽었다. 남북한의 전체 인구 3,000만 명 중 약 400만 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또 부모를 잃은 아이들도 10만 명이 넘었고, 1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족을 잃어버리는 이산가족이 되어 슬프게 살아야 했다. 이 것 뿐만이 아니야. 우리 한반도에 쏟아진 폭탄으로 인해 산업시설의 반 이상이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은 이러한 아픔을 60년 동안이나 가슴에 품고 성장했다. 아직도 중학생 가운데는 ‘38선’과 ‘휴전선’ 이해가 안되는 아이들이 상당수이다. 38선이란 6․25전쟁 전 해방이 되었을 때 위도 38도선으로 남북을 나눈 선이고, 휴전선은 6․25전쟁 후 남과 북이 휴전하며 그은 선이다. 휴전선이란 쉴 휴(休), 전쟁 전(戰), 선 선(線)을 써서 말 그대로 전쟁을 잠시 쉬는 동안 그어 놓은 선이란 뜻이다. 전쟁을 멈춘 지 60년이 된 현재 상황을 바로 인식하는 일이다. 전쟁을 하다가 잠시 쉬기 위해 그어 놓은 선이 휴전선이라면 언제든 다시 전쟁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 남과 북이 서로 총을 겨누고, 헐뜯는 옛날로 돌아간다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우리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할 수있을까? 를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도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 6월 15일, 청주토요산악회에서 국토의 중앙‧청춘의 고장 양구를 다녀왔다. 이곳에 60여 년 동안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다 지난 2004년 생태관광코스로 개방된 두타연계곡, 북한이 기습적으로 후방을 공략하기 위해 휴전선 비무장지대에 만든 제4땅굴,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타원형 분지를 감싼 펀치볼과 북한 땅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가 있다. 이른 시간이지만 6시가 되자 용암동을 출발한다. 창밖으로 빗속에서 부지런히 청소를 하고 있는 청소부들이 보인다. 궂은 날씨를 걱정했는데 중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를 지나던 6시 50분경 붉은 태양이 짙은 구름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 마음이라도 편해야 한다. 특히 멀리 떠나는 여행은 더 그러하다. 먼발치로 천년 세월을 이겨낸 농다리가 보인다. 이래서 ‘생거진천’이라고 했나보다. 막 비가 갠 뒤라 들판가득 녹색세상을 만든 풍경이 보기 좋다. 청주토요산악회는 명품 산악회라 총무님이 생수와 떡에 커피까지 타주며 먹을 것을 챙긴다. 더구나 뒷자리에 혼자 앉다보니 장거리 여행에서 공간의 자유까지 누린다. 중앙고속도로 원주휴게소의 무인안내소에서 '국토의 정중앙 양구 즐겨찾기' 여행안내지도를 챙기고 커피도 마신다. 9시경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낭만의 도시 춘천으로 향한다. ‘국토의 정중앙 양구에 오시면 10년이 젊어집니다.’ 양구에서 자주 만나는 문구와 달리 군사경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왠지 생소하게 느껴진다. 양구에 들어선 관광버스가 9시 40분경 읍사무소와 이웃하고 있는 명품관에 도착했다. 두타연 관광은 양구군청 문화관광사이트에 출입신청을 예약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또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에 두 번 예약을 확인하고 입장료(어른 2000원)를 낸 후 인솔자와 함께 들어가야 한다. 청정 환경에서 자란 농특산물과 관광상품을 전시‧판매하는 특산물전시관과 휴가 나온 군인들의 쉼터가 있는 명품관을 둘러보고 10시경 두타연으로 향했다. 양구시내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물줄기가 파로호다. 북쪽으로 31번 국도를 달리면 군용트럭과 군부대가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특수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한우를 키우는 축사, 땅 냄새를 맡은 벼 포기, 인정이 넘나들기 쉬운 낮은 담장 등 여느 시골과 같은 풍경이다. 왼쪽의 460번 지방도로 들어서 녹음이 짙은 고갯길을 오르고 도고터널을 지나 평화누리길이목정안내소에 도착한다. 이곳부터는 군사작전상 민간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지역이라 군인들이 술 등 반입금지 물품이 차량에 실려 있는지를 철저히 검사한다. 10시 40분경 바리케이드 사이로 민통선을 통과하자 길가의 철조망을 따라가며 역삼각형의 빨간색 '지뢰' 표지판이 심심찮게 보인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두타연의 상징 열목어 조형물, 두타연과 소지섭길 안내판, 해발 338m를 알리는 나무기둥, 자연보호 표석과 음식물 반입금지 안내문이 맞이한다. 여러 곳의 사람들이 모이니 조용하던 숲속이 왁자지껄하다. 동행한 문화관광해설사가 두타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두타연계곡의 물은 금강산에서 흘러 내려온다. 사람들은 철조망에 가로막혀 오가지 못해도 계곡의 물은 늘 자유롭다. 11시부터 두타연계곡 트레킹을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북쪽의 평화누리길을걸으면 왼쪽으로 전투위령비가 보인다. 6.25전쟁 막바지 주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는 위령비로 뒤편에 ‘배고픔으로 삼백 예순 날 사무친 그리움으로 삼백 예순 날’로 시작되는 ‘길 가소서’가 써있어 가슴 뭉클하게 한다. 위령비의 맞은편 광장에 전후 세대의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했다. 관광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다. 낡은 전차와 전시된 작품이 왠지 전쟁으로 일그러졌던 우리의 역사와 남북분단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다. 광장을 지나면 계곡을 따라 숲길이 이어지는데 계곡으로 들어서는 오른쪽에 천년의 역사를 지닌 두타사 터가 있다. 발굴 결과 ‘두(頭)’자 명문이 발견되어 절터로 확인되었다는데 지금은 달랑 안내판만 하나 세워져 있다. 삶의 걱정을 없애고 욕심을 버리는 ‘두타(頭陀)’가 이곳의 청정 자연환경과 잘 어울린다. 직진하면 청정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두타정과 발아래로 물줄기가 흘러가는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대가 두타연폭포 바로 위에 세워져 금강산 유점사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좁은 바위 사이에서 용틀임하는 모습과 폭포가 만든 큼직한 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잠시 숲길을 따라 두타연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두타연 계곡은 음식물 먹는 것까지 통제하는 청정지역이다. 이곳에서 만난 나뭇잎은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고 바위들은 울퉁불퉁 생기가 넘친다. 오른쪽 물가로 내려서면 계곡에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일부의 관광객은 북에서 흘러온 차가운 물에 손이나 발을 담그고 즐거워한다. 징검다리에서 바라보면 북쪽은 물길 위로 높은 산이 가로막고, 남쪽은 방금 지나온 두타정과 전망대가 가깝다. 단순한 이치지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징검다리의 돌부리를 넘어 남쪽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남북관계를 생각한다. 냇물을 건넌 후 오른쪽 숲길을 걸어 나무계단을 오른다. 이곳의 조그만 전망대에 서면 맞은편의 두타정과 전망대가 가깝다. 두타연폭포가 왼쪽 바로 아래편에 있지만 나뭇잎이 가려 보이지 않는다.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계곡 옆으로 데크 길이 이어지고, 오른편에 물가로 내려서는 통로가 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연못과 폭포의 멋진 모습을 감상하려면 물가로 가야한다. 이곳이 연못(소)의 깊이가 12m나 되는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 두타연이다. 두타연은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매력이다. 금강산에서 흘러온 물이 암반으로 이루어진 협곡의 절벽 밑으로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폭포도 볼거리다. 두타연 아래편의 징검다리에서 바라보는 폭포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자리 잡은 냇가의 출렁다리가 멋지다. 출렁다리를 건너 숲길을 따라가면 생태탐방로가 이어진다. 두타연폭포와 주차장이 가까운 곳에서 탐방로가 끝난다. 해설사를 따라 한 바퀴 다 돌았는데 주어진 시간이 20여분 남았다. 다시 전망대에 올라 12시까지 홀로 시간을 보냈다. 생수를 마시다 또 철조망의 지뢰 표지판과 붉은 꽃을 바라본다. 멀기도 하고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 열목어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소풍 나온 초등학생들처럼 뱅이골공원의 잔디밭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모든 사물은 위치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 활짝 핀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북한 땅으로 평화를 전하는 전령사를 닮았다. 점심을 먹은 후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내려오다 삼거리에서 북쪽길로 접어든다. 금강산로와 펀치볼로를 달려 양구통일관으로 가다보면 차창 밖으로 ‘금강산 가는 길’ 안내판이 들어온다. 돌산령터널을 지나 해안면에서 만나는 통일관의 좌우에 양구 도솔산·펀치볼 지구 전투전적비와 전쟁기념관이 있다. 녹슨 철모가 전쟁의 비극을 상기시키는 통일관에서 수속을 밟고 1시 40분 제4땅굴로 향한다. 통일관에서 북서쪽으로 달려 언덕 위에서 남침분쇄 조형물이 반기는 제4땅굴에 도착했다. 안보전시관에서 10여분 영상물을 관람하고 전시물을 돌아봤다. 전시관에서 땅굴로 가다보면 화약 냄새로 폭탄을 찾아내 땅굴을 수색 중이던 군인들의 목숨을 살리고 자신은 죽어 소위로 추서된 충견 헌트의 동상, 무덤, 비석이 있다. 우리가 땅굴을 발견하기 위해 역으로 파내려간 340m 길이의 갱도를 걸어 내려가면 4번째 발견된 제4땅굴을 만난다. 우리가 사용했던 기계가 갱도를 뚫으며 남긴 자국이 나이테처럼 선명하다. 왕복 운행하는 전동차에 앉아 폭이 좁은 땅굴의 내부는 물론 북측이 가설한 선로와 광장을 구경한다. 2시 50분경 가칠봉 능선에 위치한 을지전망대로 향한다. 양구는 높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로 전쟁 당시 9개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졌던 지역이다. 전망대에 오르는 산길은 안전벨트 착용을 여러 번 얘기할 만큼 오르막이 급해 차가 신음소리를 내는데 산중턱의 바리케이드 앞에서 또 수속을 밟는다. 드디어 정상에 우뚝 서있는 을지전망대에 도착했다. 개성과 금강산에 다녀오며 봤던 북한의 산은 헐벗은 민둥산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북한과 우리의 경계선을 한눈에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숲이 우거졌다. 이곳에서는 우리 측의 초소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철저히 사진촬영을 금한다. 날씨가 좋으면 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줄기가 육안으로 보인다는데 매봉의 선녀폭포와 자급자족하기 위해 일궜다는 밭마저 희미하게 보였다. 그래도 철조망 너머 북한의 하늘에 떠있는 흰 구름이 멋지다. 냉전시대에는 북한이 우리 군인들을 선동하기 위해 선녀폭포에서 여군들이 비키니차림으로 목욕을 하고, 우리는 을지전망대와 가까운 봉우리에 수영장을 만들고 미스코리아선발대회를 개최하며 지금으로 봐서는 믿거나 말거나 같은 코미디가 펼쳐진 현장이다. 전망대에서 펀치볼의 독특한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펀치볼(punch bowl)은 전쟁을 취재하던 종군기자가 해안면 일대의 분지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을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이 타원형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이 큰 화채 그릇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또한 피의 격전지였던 펀치볼 전투에서 총알이 떨어져 주먹으로 싸운 육탄전이 펀치볼을 연상시킨다. 펀치볼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남겼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민속전시관 옆 휴게소에서 비빔밥으로 이른 저녁을 먹고 4시 40분경 청주로 향했다. 청주토요산악회 임원들 덕분에 의미 있는 여행지 양구를 편하게 다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