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2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정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면서 내놓았던 가장 큰 취지는 사교육 없이 학생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 평가 하겠다는 것이었다. 학업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었다. 최근 몇 년간 시행된 입학사정관제는 당초의 취지 대로 사교육 없이 대학진학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개척한 학생들이 실제로 많이 합격했기 때문이다. 물론 입학사정관제를 이용하여 편법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소한 최근까지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였다. 그런데 초등학교때부터 학급회장이나 전교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언론보도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초, 중학교때부터 학급이나 학교의 임원을 하는 것이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보도만으로는 과열 상태임에 틀림이 없어 보이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에서는 아직 이렇다할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 지난주에 우리학교도 학급회장 선거를 했다. 후보자가 없어서 무투표 당선이 불가피한 학급이 있을만큼 조용한 분위기였다. 과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론 조용한 가운데 과열이 있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밖으로 드러날 만큼의 과열 분위기는 없었다. 고등학교나 대학입시에서 리더십 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학급이나 학교임원이 필수라고 한다. 그러나 필수라기 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학부모들은 국제중학교나 국제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입시전형에서 학급임원이나 학교임원의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가산점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입시요강에 명확히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 입시요강에 명시되지 않았다면 쉽게 가산점을 부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학급과 학교임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어쩌면 일시적인 바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바람이라고 해도, 학급임원이나 학교임원으로 뽑히기 위해 사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연설문 작성에서부터 연설방법까지 사교육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매우 의아스럽고 염려스럽다. 학생들의 임원선출은 성인들의 정치인 선출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학생들이 이야기를 잘 한다고 해서 당선되는 것도 아니고, 연설문을 잘 썼다고 당선되는 것도 아니다. 그 학생의 학교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동안의 대인관계나 신뢰가 가장크게 작용한다. 평소의 행동과 달리 갑작스럽게 변한 학생이 당선되기 어렵다. 성인들보다 도리어 후보학생 개개인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한 곳이 바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선거의 본질이다. 사교육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도리어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해 나가는 것이 사교육보다 훨씬더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교육까지 동원해 출마한 학생이 당선되지 못하고 낙선되었을 때, 해당학생은 상당한 상처를 받을 것이다. 부모된 입장에서 이렇게까지 해서 임원으로 당선키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의구심이 생긴다. 초등학교 때부터 상처를 받는다면 해당학생은 돌이키지 못할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민감한 시기에 정상적인 성장을 하도록 보살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사교육을 받아서 해결될 문제는 절대로 아니라고 본다. 사교육은 끝이 없는 것인지 씁쓸하다. 또한 일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체적인 것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것도 옳은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더 예민한 것이 학생들이다. 쉽게 웃고 쉽게 잊는 것으로 보이지만 학생들의 민감한 부분을 자꾸 자극해서는 안된다. 학급회장 등의 임원에 당선되기 위해 사교육까지 동원하는 정성으로 인해 학생들의 인성이 잘못되는 우를 범하는 일이 더 이상 학생들에게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고, 사교육기관들 역시 학생들을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교육의 옳은 방향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기본시스템이 잘못되었기에 이런일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스템에서 충분히 해답을 찾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다.
19일 월요일 아침. 강원도 강릉시 영동지방에 밤사이 내린 눈으로 아름다운 설경을 자아냈다. 그러나 3월 꽃샘추위로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학교 언덕길을 올라오며 엉덩방아를 찧는 아이들도 있었으나 얼굴 표정은 마냥 밝기만 하다.
시험기간이 다가왔다. 선생M은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교과서부터 펼친다. 현재의 진도상황과 앞으로 남은 수업, 다른 반과의 차이를 생각해 시험범위를 표시한다. 내일이면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똑같은 표시가 그어질 것이다. 그리고, 시험문제를 만들기 위해 긴 한숨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1. 다음 중 ... ... ? (4.5점) 수업 중에 강조한 내용으로 문제를 만들기 시작한다. "옳은 것은?, 틀린 것은?, 옳지 않은 것은?, 고르시오, 답하시오, 찾으시오...." 그리고는 다섯 개의 보기들 속에 하나의 '진범'을 교모하게 숨겨놓는다. "①,②,③,④,⑤. ㉠,㉡,㉢,㉣,㉤. ㉮,㉯,㉰,㉱,㉲. ⓐ,ⓑ,ⓒ,ⓓ,ⓔ..." 교과서는 넓고 출제할 시간은 적다. 기출문제는 피하고 문항 수는 채워야 한다. 다섯 개의 보기는 직관적이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목표한 평균에 근접할 수 있는 최적의 난이도를 찾는 것! 선생M은 오탈자를 확인하며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언제나, 모든 문항의 합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100점이어야 한다. 암산과 손가락, 계산기를 동원해 점수를 계산해보지만 언제나 불안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제지는 인쇄과정을 거쳐 따끈하게 복사될 것이다.어떤 이는 자신의 실력을 검증할 기회로 사용할 것이고, 누구는 시험 직후의 침닦이로 구겨버릴 것이다. 선생M은 따뜻했던 시험지를 열심히 풀어본다...
라는 단편집을 읽었다.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책을 출판하기도 했던 작가 로맹 가리는 1980년 파리에서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조금은 유별난 삶을 살았을 그의 난해한 책을 읽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 책을 읽는 다른 어떤 이들은 상당한 깊이와 감명을 받았다는데 나는 도무지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없었다.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도, 위트 섞인 유머도, 허를 찌르는 반전도 와 닿지 않았다. 작가가 의도한 사건의 요지는 물론 몇 줄로 이루어진 문단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 나는 단편인간이다. 등장인물과 사건, 시간과 공간의 묘사를 세세하게 풀어놓는 장편에서는 잘 돌아가는 머리가 사건의 한 일부분만으로 전체를 구성하도록 그려진 단편에서는 먹통으로 변해버린다. 책에서 뭔가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문학적 강박관념인지, 시작과 끝이 명확해야 된다는 결벽증적인 집착인지 단편이 갖는 모호함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남들이 추천한 책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상실감에 다시 책장을 펼쳐보지만 그럴수록 책을 이해해야 한다는 중압감만 더 커질 뿐이다. 한 문장씩 끊어 읽어보지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이전 문장의 의미를 찾고 있을 뿐이다. 단편이 갖고 있는 모호함이나 번역상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해독이 되지 않는 문장을 잡고 미간을 찌푸리는 내 자신은 여전히 안쓰럽다. 책을 읽고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설명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책을 좀 더 너그럽게 읽어야겠다. 문장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작가의 의도가 와 닿지 않더라도 기죽지 말자. 글을 분석하려들기 보다는 느끼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어설픈 흉내 보다는 나의 감정에 충실하자. 그리고 작은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자. 나의 ‘단편’을 벗어던지자.
3월 초. 학교 급식 희망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중식은 한 명의 여학생을 제외한 모든 아이가 급식을 신청했으며 석식은 야간자율학습을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학생들만 신청했다. 중식을 신청하지 않은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묻고 싶었으나 말 못하는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후 담임으로서 조금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그 아이가 어떻게 중식을 해결하고 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금요일. 4교시가 끝난 뒤, 점심을 먹기 위해 우리 반 교실을 지나가던 중 우연히 교실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 한 여학생을 발견했다. 그리고 혼자서 식사하는 것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것처럼 표정이 밝아 보였다. 그 여학생이 누구인지 궁금하여 창문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그 여학생은 다름 아닌 학기 초 유일하게 중식을 신청하지 않았던 바로 그 아이였다. 순간, 그 아이가 중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 점심을 먹으러 간 터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행여 점심을 먹고 있는 아이에게 방해될까 조용히 교실 뒷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그 아이의 도시락에서 나오는 구수하고 달콤한 냄새가 내 코끝을 자극했다. 냄새의 정체가 궁금하여 그 아이의 책상 쪽으로 다가갔다. 음악에 심취했는지 그 아이는 내가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인기척을 내고 싶었지만,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는 그 아이만의 행복한 시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잠시 뒤, 인기척에 놀란 그 아이는 황급히 도시락을 책상 속에 감추었다. 그리고 인기척이 담임이라는 사실을 안 아이는 그제야 안도를 하며 책상 속에 넣은 도시락을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웬일이세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아이의 말이 마치 지금까지 자신에게 무관심한 담임에 대한 원망의 소리처럼 들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무의식중에 대답을 얼버무렸다. “아, 그냥…” 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도시락 내용물을 살폈다. 도시락에는 닭 가슴살 1조각과 딸기 몇 개가 담겨 있었다. 그 아이의 체중에 비해 내용물이 너무 빈약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중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조심스레 물었다. “가정환경조사서를 보니 집안 형편이 그다지 어렵지 않던데 왜 중식을 신청하지 않았니?” 대답 대신 그 아이는 한 장의 종이를 내밀며 말했다. “선생님, 이게 제 다이어트 식단이에요.” 종이 위에는 그 아이의 한 달 식단이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져 있었다. 식단의 내용물만 보아도 중식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것만 먹고 어떻게 살아? 잘 먹어야 하는 나이인데.” 그러자 그 아이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어디에서 들은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 요즘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날씬한 몸매가 대세여요. 그리고 여건만 된다면 성형도 할 거고요.” 그 아이의 목소리에서 그 어떤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체중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하였다. 또한,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여러 다이어트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매일 도시락을 싸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과체중에 따른 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실천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무리한 다이어트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말을 해주었다. 그리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해 보라고 격려해 주었다. 내 말에 그 아이는 용기를 얻었는지 몇 개 되지도 않는 딸기 중 하나를 도시락에서 꺼내 내 입에 넣어주었다. 얼떨결에 받아먹기는 했으나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교실을 빠져나오면서 그 아이에 대한 여러 생각이 교차하였다. 우선 체중감량 실패로 다시 우울증에 빠져 고통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목표를 세워놓고 무언가에 도전하려는 그 아이의 생각만큼은 다른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그 아이의 마음은 내게 잔잔한 감동으로 받아들여졌다.
(2)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곳곳에서 인간관계에 갈등(葛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갈(葛)자는 칡을 뜻하고 등(藤)은 등나무를 뜻하는데, 일이나 사정(事情)이 서로 복잡(複雜)하게 뒤얽혀 화합(和合)하지 못함을 비유하는 단어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갈(葛)자는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曷(갈)로 이루어졌으며 덩굴나무의 이름을 뜻한다. 등(藤)자는 수공품(手工品)의 재료(材料)로 쓰이는 등나무의 줄기를 말하는데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새끼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滕(등)으로 이루졌으며, 구불구불 길게 자라는 풀을 뜻한다. 갈등이란 말이 만들어진데는 다음과 같은자연의 이치가 숨어있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뒤엉켜서 감고 올라가는데 진태하 박사(인제대 석좌교수)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칡은 반드시 오른쪽으로 감고 올라가고, 등나무는 반드시 왼쪽으로 감고 올라간다고 한다. 칡과 등나무는방향이 서로 반대라 화합이 이뤄지지 않고마음의 고통을 나타내는 어휘로 갈등(葛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사회가 점점 복잡할 수록 서로의 의견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갈등(葛藤)이심해지고 있는데 이를 사자성어로 우갈좌등(右葛左藤)으로 알아두면 이해하기 쉽다.
3월 13일 안산교육지원청(교육장 임용담)에서 안산 지역 수석교사(11명)를 초청해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법제화된 수석교사의 첫 발령을 축하하고, 교육장 및 국장(교수학습국장 김인교)과 수석교사 간의 상견례 형식으로 이뤄졌다. 임용담 교육장은 간담회에서 “안산 교육 공동체가 만족하는 지원 체제를 구축해 정보 교환과 문화 창달의 중심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 문화 만들기에 수석교사가 중추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석교사로서 선생님들의 멘토 지원 활동을 통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시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교육전문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고 조언 했다. 한편 교육장은 별관에 위치한 ‘혁신 사랑방’을 직접 안내하며, 수석교사의 모임 및 연수 장소로 활용하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교육청 차원에서 수석교사에게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모임은 교수학습지원과 김경애 장학사가 주선 및 진행을 했다. 수석교사로는 김영숙(원곡중), 신대광(원일중), 김낙민(성포중), 이미선(선부중) 이병완(성안중), 이원춘(성호중), 이종오(해양중), 함은희(광덕중), 윤재열(초지고), 이윤숙(선부고), 이제승(수원 고색고)이 참석했다.
마산제일고에서는 새학기를 맞이해 학부모 간담회를13일에서 16일까지 실시했다. 맞벌이 부부와 낮시간에 참석이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저녁 7시 부터 교내 세미나실에서 3학년 100여 명, 2학년 70여 명, 1학년 16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해 학사운영일정과2013학년도 대학입시 전망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2학년 학부모들에게는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에 대한 안내를 했다. 1학년 학부모들에게는 창의적체험활동 개선방안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2012학년도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의 선출이 있었다.
마산제일고는 2012년 학사일정에 따라 12일(월) 전교조례를 실시했다. 전교학생회장 이우정(3학년), 부회장 성환경(3학년)군을 비롯한 학생회 임원과 학교선도부원에게 임명장과 성적 우수학생들에게는 2012학년도 1학기장학증서가 수여됐다. 전교학생회 주관으로 학교폭력과 음주. 흡연을 추방하기 위한 결의대회가 있었고 정보과학부에서는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마산제일고 2011학년도 제11기 학교운영위원회 제4차 정기회의가1월27일 교장실에서열렸다. 조민제 학운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년동안 학교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위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했다. 토의 안건에서는교무부의 학사일정 보고와 학생부의 규정 개정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연구부는 2012학년도에 사용할 보충교재에 대한 안건을 자문 받았고행정실은 추경예산에 대한 보고와 자문을 받았다.
주변에서 ‘설레임’이라는 단어를 많이 본다. 이 단어는 ‘설레다’라는 동사에서 만든 말이다. 하지만 이 표현은 틀린 말이다. ‘설렘’이라고 해야 한다. 우선 ‘설레다’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설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 - 내일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어서 잠이 오지 않는다. - 그를 만나러 갈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설레다’는 외부적인 자극이나 영향에 의해 작용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이를 표준어로 정한 것은, 발음이 비슷한 형태 여럿이 아무런 의미 차이가 없이 함께 쓰일 때에는, 그 중 널리 쓰이는 한 가지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곧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고 보아서 단수 표준어로 처리하여, ‘설레이다’는 버리고 ‘설레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표준어 규정 제2장 제4절 제17항). ‘설레이다’가 잘못된 표현이므로 ‘셀레임’은 바르지 않은 단어다. 이를 명사형으로 만들 때는 어간에 그대로 명사 파생접사 ‘-ㅁ’을 붙이면 된다. ‘설렘’이다. ‘설레이다’를 쓰면서 ‘이’가 피동 혹은 사동 접사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다. 사동사나 피동사는 모두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설레이다’는 사전에 없는데, 임의로 만들어 쓰는 것은 곤란하다. 이 단어를 굳이 피동이나 사동으로 사용하고자 하면 ‘-게 하다’나 ‘-어지다’ 구성으로 하면 된다. 우리말은 용언을 활용해 명사형이나 파생명사를 만든다. 이때 어미나 접사가 쓰이는 일반적인 환경은 다음과 같다. 먼저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용언의 어간이나 어미 ‘-었-’, ‘-겠-’ 뒤에는 명사형 어미로 ‘-음’을 쓴다. ‘읽음, 엮음, 웃음, 있음, 높음, 좋음’이다. 단, ㅅ받침으로 끝나는 어간은 지음(짓다), 나음(낫다), 이음(잇다)처럼 ㅅ이 탈락하기도 하며, ㄷ받침으로 끝나는 어간은 걸음(걷다), 물음(묻다), 실음(싣다)처럼 ㄷ이 ㄹ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ㅂ받침으로 끝나는 어간은 ㅂ이 빠지는 대신 ‘우’가 붙은 후에(‘곱다’-고우니) ‘음’과 결합하여 명사형이 ‘~움’형태가 되기도 한다. ‘고움(곱다), 고마움(고맙다), 아름다움(아름답다)’이 그 예다. 받침이 없거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동사, 형용사 어간 뒤에는 ‘-ㅁ’을 쓴다. ‘감(가다), 삼(사다), 구름(구르다), 흐름(흐르다), 씀(쓰다)’이 있다. ‘낯설다, 거칠다, 줄다, 알다, 만들다, 갈다, 흔들다, 베풀다’는 형태가 어색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단어들도 ‘-ㅁ’이 붙어서 ‘낯섦, 거칢, 줆, 앎, 만듦, 갊, 흔듦, 베풂’의 형태로 활용한다. 다시 말해 어간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주의할 것이 있다. ‘살다/알다’의 경우 파생 명사로 ‘삶/앎’이 쓰인다. 이는 사전에도 있는 단어다. 그러나 ‘졸다/울다’의 경우는 ‘졸음/울음’이 사전에 올라 있다. 실제로 이 표현을 널리 쓴다. 하지만 이를 파생 명사나 명사형으로 굳이 쓰고자 한다면, ‘졺, 욺’으로 표기해야 한다. 형용사 ‘섧다’의 명사형은 ‘설움’으로 파생 명사와 그 형태가 같으며, ‘서럽다’의 명사형도 ‘서러움’으로 파생 명사 ‘서러움’과 같다. 명사 ‘서러움’은 ‘나라 잃은 서러움이 무엇인지 안다.’와 같이 문장에서 체언으로서의 기능을 나타내며, 형용사 ‘서럽다’의 명사형 ‘서러움’은 ‘나라를 잃어서 참으로 서러움.’과 같이 문장에서 용언으로서의 기능을 나타낸다. 파생 접미사와 명사형 전성 어미는 문장에서의 역할에 따라 구별한다. 일반적으로 주어가 있거나, 서술성이 있거나, 부사의 수식을 받거나, 선어말 어미가 쓰일 수 있으면 명사형 전성 어미이고, 이것들이 모두 불가능하면 파생명사이다. 이 구분 기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서술성 유무의 기준이다. 공문서 등에서 개조식 문장(간결형 문장)을 많이 사용한다. 예를 들어 ‘~ 승인함, ~ 작성함, ~이 필요함’이다. 이렇게 맺을 때 온점을 찍어야 하는지 혹은 생략하는지 헷갈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때도 점을 찍어야 한다. 문장 부호 규정에 따르면 온점은 ‘문장의 종결’에 쓰인다. 여기서 ‘문장’은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할 때 완결된 내용을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로서 주어와 서술어를 갖추고 있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때로 이런 것이 생략될 수도 있다(“뭐 먹었어?” “밥.”), 독립어(감탄사, 부르는 말, 대답하는 말 등)만으로도 성립이 가능하다. 이에 따르면 ‘~ 승인함, ~ 작성함, ~이 필요함’도 명사형으로 간결하게 종결짓긴 했지만 주어와 서술어를 갖추고 있다. 즉 온전한 문장이다. 따라서 문장에 준하여 온점을 찍어야 한다. ‘~하는 것임’의 경우도 ‘것’ 뒤에 서술격 조사 ‘이다’가 결합되어 서술어 구실을 하는 말의 명사형이므로 역시 온점을 찍어야 한다. ‘~ 등’의 경우는 서술어로 종결된 경우도 아니고 생략된 경우나 독립어인 경우로 보기도 어려우므로 온점을 찍을 수가 없다.
육군훈련소 수료식 참석기 지난달 14일 훈련소에 입소한 아들의 면회날. 아내는 직장일로,딸은 학교 수업을 빠질 수 없어 필자 혼자 가야 한다. 딸이 아들 친구에게 연락을 해 두 명의동행자를 구했다. 아들은 아빠 혼자 오면 그 긴 면회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걱정이다. 평상 시 대화가 부족했음을 알 수 있다. 오전 5시 30분.논산까지의 긴 여행 때문인지 5주(38일) 만에 만나는 아들을 만나는 설렘 때문인지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잠시 더 붙이다가 아침식사를 마치니 아들 친구 2명이 아파트 밖에서 기다린다.차 트렁크에 준비한 음식을 실었다.딸기, 토마토, 포도, 한라봉, 치킨, 오리 훈제, 도너츠, 음료수, 물 등. 아내가 적어준 것 중 김밥과 치즈케익은 빠졌다. 7시 경 수원 출발. 중간 망향 휴게소에서 아들 친구에게 아침으로 우동을 사준다.천안을 거쳐 공주와 부여를 지난다. 논산이 먼 것인지, 아들 만나는 길이 먼 것인지? 아니면 초행길이라서그런 것인지? 아들을 만나는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9시 40분 훈련소 도착. 2시간 30분 걸렸다.영내 주차장에 도착하니 식당으로 안내 한다. 식사 자리를 잡으라는 것이다. 식당 이름은 'TV에 방영된 광개토 맛집' 군대 아닌민간 분위기 모습이다. 훈련병에게 친근감을 주려는 것일까? 수료식을 보기 위해 연병장으로 향한다. 생활관에서 훈련병들이 나와 정렬한다. 아들 얼굴을 빨리 보고 싶어 그리로 향한다. 똑같은 디지털 무늬 군복을 입고 있어 아들을 찾기 어렵다. 이동하는 아들이 아빠를 먼저 발견하고 경례를 붙인다. 가슴이 뭉클하다. 얼굴을 보니 집에서보던 어린아이 티는 안 보인다. 베레모와군복이썩 잘 어울린다. 아들이 마치 해병대원이나 특전사 군인처럼 씩씩하게 보인다. 자세도 늠름하다. 예행 연습을 두 차례하더니 진짜 수료식이다. 함께 온 가족 친지들이 훈련병보다 더 많다. 한 명의 훈련병 당 평균 3~4명은 온 것 같다. 입소식이 초등학교 1학년 입학식이라면 수료식의 분위기는 초등학교 졸업식 분위기 같다.가족들은 사열대 좌우에 있지만 시선은 아들의 모습에 가 있다. 연대장의 훈시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대한민국과 국민을지켜야 한다"는 말소리는 뒤로 하고 아들 만나기만을 학수고대 한다.수료식 후반부, 부모가 계급장 달아주는 시간. 신병 훈련 5주만에 '작대기 하나'이등병 계급장이다. 계급장을 달아주며 "제대할 때까지 군 복무 잘하고 건강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훈련병 소대장인 아들은 감기가 걸려 20일간을 고생했다. 집에서 였다면병원에서 치료 받고 금방 나았을 텐데 군대에서는 그게 안 되는 모양이다. 아들은 주머니에서 카네이션 뱃지를 꺼내 필자에게 달아 준다. 누나 것까지 2개를 준비했는 것이다. 아빠로서 감회가 새롭다. 주위를 살펴보니훈련병과 가족이 기념사진 찍기에 바쁘다. 어느 한 곳을 보니 소대원들이 모여 부모님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소대 단합이 잘된 것이다. 요즘 육군훈련소, 부모를 배려하고 있다. 개개 훈련병 사진이 홈페이지에 탑재되어 있다. 총 3장이다. 집에서도 자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점심식사 시간. 음식을 꺼내 놓으니 아들은 치킨에 손이 먼저 간다. 그리고 오리훈제다. 아들은 친구들에게 훈련병 생활의 무용담을 들려주기에 바쁘다. 군생활의 정보를 주는 것이다. 또 후식으로 과일을 먹으면서도 한 손엔 스마트 폰을 떼지 못한다.대학 친구들과 통화를 하는 것이다.식당 풍경을 살펴보니 고기굽는 연기가 가득차 있다.부모의 자식 사랑이 무엇인지? 식탁 위에는 차려진 음식이 가득하다.진수성찬이다. 식사를 마치고 승용차 안으로 옮겨 못다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 필자는 그들 대화 속에 잠시 끼어들어 이야기 하는 것이 고작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30km 행군이라고 말한다. 훈련병 소대장이라 하루하루가 매우 바빴다고 전한다. 지시사항을 메모하고 소대원들에게 전하는 것이 일상이라고 한다. 행군시 구령을 붙이고 배운 군가 20가지를 자신이 선택하여부르게 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시간 여유가 있어 훈련소를 둘러 보았다. 건물 곳곳에 붙은 구호가 인상적이다. 훈련소 입구에는 '강한 남자로 거듭 나기 위해 도전하라' 생활관 전면에는 '꿈과 희망 대한 강군! 더 큰 대한민국으로!' '훈련은 전투다! 강해야 이긴다!' '이 곳을 거친 자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사열대 위에는 '적과 싸워 이기는 정예 전투원' 강인한 정신력과 강군을 기르기 위한 구호다. 오후 3시.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도착 신고처에 가니 일등이라고 알려 준다. 외출을 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다시 영내를 둘러 본다. '엄마와 누나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담으니 시작과 끝이 경례다. 부모에게 경례를 붙이는 것이 효도의 표시다. 아들걱정은 말라는 내용이 주다. 자식은 군대에 가면 효자가 된다는 말, 사실이다. 아내와 딸의 편지와 사진을 건네주니 나중에 숙소에서 본다며 가슴속에 넣는다.숙소를 보고 싶어 생활관 내부를 들어가니 잘 정돈이 되어 있다. 아들의 자대 배치 알림이 육군본부로부터 문자로 왔다. "이○○ 이병은 50사단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스마트 폰 검색을 해보니 대구에 있는 사단이다. 대구는 분지라서 여름이 무척 더울 텐데, 지금부터 걱정이다. 아들은 전방 GOP에 배치 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자위한다. 훈련병 수료식 참관 소감 하나. "이래서 부모는 자식을 군대에 보내고 걱정을 떨쳐 버리는구나!"이다. 철부지 어린애를 씩씩하고 늠름한장병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수료식 의식 때 군악대가 없다.컴퓨터 재생 반주다. 부모까지 수 천명이 운집했는데 군악대의 생생한 연주가 있다면 기억에 남는 수료식이 되었을 것이다. 또 환자에 대한 신속한완쾌 처리가 필요하다. 대화하면서 콜록콜록 하는 아들을 보니 군의료 수준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새 학기가 시작됐다. 겨우내 움츠러들었거나 다소 풀어졌던 마음과 몸을 추스리고 새롭게 매진해야 할 새봄이기도 하다.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올해 특성화고 취업률이 42.1%를 기록했다. 지난 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취업률이라는 내용도 있다. 특성화고 취업률 증가는 비단 서울만은 아니다. 지방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일례로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지난 2월 졸업한 295명중 133명은 진학했고, 152명이 취업을 했다. 51.5%의 취업률이다. 이는 지난 해 말 전북도교육청이 밝힌 취업기능강화사업 대상 학교의 평균 취업률 47%를 웃도는 수치이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2009년 29%, 2010년 34%, 2011년 47% 등 몇 년 사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말할 나위 없이 정부의 취업기능강화사업 추진 덕분이다. 그 결과 은행, 보험회사 등 금융권 입사도 있었지만 대부분 반도체나 LCD 회사의 오퍼레이터로의 취업이었다. 집안 형편이나 학교 성적 등 여러 여건에 의해 생산직으로 가는 것에 대해 나무랄 이유는 없다. 또 옛날처럼 ‘공순이’라며 깔보거나 무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아니다.그러나 깊이 생각해볼 점이 있다. 새 학기와 함께 시작된 3학년 취업 과정에서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지가 그것이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학교마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취업 희망자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지는 못하는 현실이다. 취업이 다는 아니다. 취업할 회사가 정해졌다고 모든 게 끝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확히 말해 취업이 아니라 현장실습 나갈 회사를 정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설사 취업해서 내일 떠난다 하더라도 오늘까지는 학생의 본분을 다해야 맞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도 그런 학생임은 말할 나위 없다.일부 취업 희망자들은 벌써부터 학생이기를 포기하려 애쓴다. 학교를 떠나는 그 순간까지 수수한 차림으로 수업을 열심히 받고 수행평가 등 진학할 급우들과 다름 없이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것이다. 여름방학 무렵부터 현장실습에 들어가니까 사실상 1학기가 고교시절 마지막 수업이요 학교생활이라 할 수 있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취업 나간다고 ‘개념없이’ 보내는 것은 인생에 대한 허비이다. 발등을 찍고 후회하게 될 어리석음 쌓기이다.그만큼 교사의 지도와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 필요해졌지만, 어디까지나 그 주체는 학생들이어야 한다. 이제 곧 그들은 어리광이나 부리는 학생 신분을 벗어나 저 험란한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취업을 앞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간곡히 당부한다. ‘교실 분위기가 망가지면 어때, 나는 떠나는데’ 따위의 이기적 생각은 지금 즉시 접어두라고.
“강당에 백열전구 하나 들어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은사님은 열정적으로 밤늦게까지 붓글씨를 가르쳐주셨죠. 은사님을 모시고 서예전시회도 열었습니다. 학생을 향한 은사님의 열정과 사제간의 정을 우리 학생들도 배웠으면 해요.” 붓글씨를 배우던 초등학생은 이제 우리나라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의 총장이 됐다. 9일 한국교원대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주성(60·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존경하는 장유진(79․전 면남초 교장) 은사를 모시고 뜻깊은 취임식을 가졌다. 오랜만에 이뤄진 스승, 제자 간 만남 자리는 애틋했다. 대전 선화초에서 시작된 인연은 타향인 서울에서도 이어졌다. 김 총장이 성장해온 길을 함께 지켜봐 준 은사이기에 정은 더 깊을 수밖에 없었다. 장 전 교장은 “김 총장은 어린 나이에도 꿋꿋이 앉아 밤까지 의젓하게 붓글씨를 쓰던 갸륵한 제자였다”며 “성격이 침착하고 성실하며 끈기 있는 노력파”라고 회상했다. 그는 김 총장의 서예대회 수상, 유학 시절 붓글씨를 써 미국 친구들을 놀라게 한 일화 등을 소개하며 뿌듯해했다. 그는 “제자가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 교사를 길러 내는 대학의 총장이 되어서 너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올바로 이끌어 나갈 인재를 기르는 사표(師表)를 키워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김 총장은 “지금도 유일한 취미인 서예를 은사님께 배웠다”면서 “우리 학생들도 이렇게 마음을 다해 존경하고, 서로 자랑스러워하는 스승-제자 간의 정을 쌓는 교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중심이 돼 공교육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것이 내 꿈”이라며 “성적보다 인성을 갖춘 열정적인 교사를 키워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총장 선거 당시 대학경영 전략으로 학교운영전략위원회 설치, 대학평의회 설치, Smart TL center(스마트 교수학습센터) 300억 유치, 교육청 프로젝트 100억 수주 등을 공약한 바 있다. 1991년부터 한국교원대 교수로 재직해온 김 총장은 제2대학장, 교수협의회 의장,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 민주주의의 기원과 미래’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한국교총과 경찰청이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6일까지 시․도교총과 지방경찰청의 업무협약(MOU)이 잇따라 체결됐다. 업무협약이 체결된 시․도는 부산교총(회장 강영길), 인천교총(회장 윤석진), 강원교총(회장 김동수), 충북교총(회장 신남철), 충남교총(회장 정종순), 전북교총(회장 이승우), 경남교총(회장 강동률) 등 총 7개로 각 지방경찰청과 학교폭력 예방·근절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각 시․도교총과 지방경찰청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정보공유, 피해학생 보호, 가해학생 선도, 상담・수사 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상호 협력 ▲각자 업무영역의 고유성과 특수성 등을 최대한 존중해 업무수행 시 사전 협의 등 제반 절차 유의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에 경찰공무원의 위촉・참여 등 학교폭력 공동대응을 위한 상호 협조요청 시 적극 지원 ▲학교폭력 사례 접수 시 교육적 해결을 우선으로 하되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한 적절한 대응 방안 협의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내・외 안전망 구축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교총과 중앙차원의 MOU를 맺은 경찰청이 16개 시․도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에 해당 지역 교총과의 MOU 체결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경찰청의 학교폭력 근절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교총도 16개 시․도교총 및 시·군·구교총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업무협약이 체결된 7개 시․도교총 외에도 서울·경기가 MOU 체결을 위한 세부사항을 논의 중이며 나머지 7개 시·도교총 역시 각 지방경찰청과 협의해 MOU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전국의 모든 시·도교총과 지방경찰청이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서울 한성중에서 학교폭력 관련 사학법인 이사장과의 간담회’를 열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이사장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립학교 이사장 14명과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이대영 서울시 부교육감 등이 참석해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설명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범훈 교육문화 수석은 “대통령과 wee센터에 방문해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를 만났다”며 “정부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모든 부처가 나서 해결에 힘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사립학교 이사장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유도해주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노재환 삼산승영학원 이사장은 “교사들이 과다한 공문처리 때문에 학생들과 소통할 시간이 없어 힘들어 한다”며 “공문과 같은 요구사항을 최대한 줄여 교사가 학생과 대화를 통해 인성지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지도·상담·학교폭력 업무로 분담 많아 담임 기피 현상 없어지고 업무 경감 효과 복수담임제는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복수담임제는 담임 업무 분담이 핵심인 만큼 교과부가 ‘복수담임제 세부지침’을 통해 업무분담의 5가지 안을 제시했지만 학교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적용하는 방식도 달랐다. 학교폭력이 가장 큰 사안인 만큼 생활지도나 학교폭력 관련 담임 업무를 나누는 경우가 많았다. 2학년에만 도입한 서울 대방중(교장 오낙현)은 1담임은 종전의 역할(조·종례, 청소지도, 학생관리, 출결관리, 생활지도 등)을 하고, 2담임은 상담활동(학생상담, 문제 학생 학부모상담, 상담록 작성 등), 학교폭력과 기타 학교생활 관련 문제를 맡았다. 인천 가정여중(교장 장인섭)은 학교폭력 업무만 나눴다. 역시 2학년에 복수담임제를 도입함에 따라 부장교사 중 5명이 새로 복수담임을 맡았으며 1담임이 지도하기 어려운 학생지도, 상담, 학부모 면담 등 학교폭력 관련 부분을 담당한다. 이화연 부장교사는 “지역적으로 학교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특히 2학년이 거칠어 담임기피 현상이 있었는데 복수담임제로 두 명의 담임이 지도하니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면서도 “학생지도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교과교실제 선도학교인 부산 동신중(교장 정문수)은 유휴교실이 있어 학생 수를 절반(기존 학급당 학생 수 33~34명→16~17명)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2학년에 한해 복수담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동신중의 한 부장교사는 “학생 수를 절반으로 줄이니 학생들과 더 눈 맞출 수 있고 개별적으로 챙길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복수담임제보다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정도까지라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여중(교장 이성우)은 행정업무를 B담임에게 분담하는 방식을 택했다. A담임이 전체적인 학급 운영(알림사항 전달, 급식·청소지도 등)과 생활지도 업무(학생상담·출석·지각점검, 학부모상담, 복장 지도)를, B담임이 가정통신문·각종설문 수합 및 통계, 봉사활동 확인 및 입력, 에듀팟 승인, 독서활동 상황 기록, 학급행사 운영 협조, 상담 및 생활지도 협조 등 행정업무를 맡는다. 업무분장을 통해 담임 업무를 명확히 나눈 학교도 있다. 생활지도으뜸학교인 부산 토현중(교장 신애련)은 2학년 9개 학급에 복수담임제를 적용했다. 1담임은 본래의 담임 업무를 맡고, 2담임은 급식지도, 동아리활동 조직, 학급환경 게시물 관리, 7교시 학생자치활동·진로교육 담당, 문제 학생상담 및 지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입력(행동발달사항 제외) 등 복수담임의 업무를 정했다. 한기표 교감은 “복수담임제 실시로 담임의 업무가 줄어드니 확실히 학생들에게 관심을 더 가지게 되고 상담이 늘면서 교사,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복수담임제 실시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효과를 인정하는 학교들이 나오고 있다. 이 학교들은 복수담임제의 장점을 공통적으로 ‘학생 생활지도 여건이 좋아졌다’는 점을 꼽는다. 교과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이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적으로 복수담임제를 준비해온 마이스터고부터 부장교사가 담임교사의 생활지도 멘토가 되는 ‘생활지도 부담임제’를 15년간 운영해온 중학교, 6개 학년 전체가 복수담임제를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사례까지 살펴봤다. ◇ 학급당 학생 수 20명인 마이스터고도=부산자동차고(교장 이승희)는 마이스터고이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인데도 학생 수를 절반(10명)으로 나눠 A, B담임이 맡는 방식으로 전 학년 복수담임제(인가 18학급→32학급)를 실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수 책임 담임제’라는 이름으로 복수담임제를 준비해왔다. 복수담임제 도입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생활지도 때문. 또 복수담임제를 운영할 경우 한 명의 담임이 10명의 학생만 맡게 돼 마이스터고 특성에 맞는 학생 맞춤 개별 지도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담임배정, 운영방법 등을 미리 준비한 덕분에 이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복수담임이 학생들을 맡아 인솔했다. 이만섭 교감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학부모와 떨어져 지내게 된다”며 “24시간 학교에서 지내는 만큼 교사가 부모님을 대신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기 위해 복수담임제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1학년은 보통교과 교사를, 2~3학년의 경우 전문교과 교사를 복수담임으로 배정한 것도 특징이다. 2~3학년의 경우 전문교과 교사가 생활지도부터 기업체와 연결해 취업까지 밀착 지도를 하고 있다. 부산자동차고의방침은 바로 학생 취업으로 이어졌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개학 한 달도되기 전 학생 1명의 삼성전자 취업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수업은 종전대로 합반해(20명) 받음으로써 교사 수업시수는 늘지 않았으며, ‘1학년 1반’ 식 반 표기를 없애고 ‘401호 교실’, ‘402호 교실’ 등 대학 강의실 방식으로 교실을 운영해 A, B 복수담임의 학생지도 시간과 교실이 겹치지 않게 함으로써 교실부족 문제도 해결했다. ◇ 상담일지 기록․공유로 학년 전체 실태 파악=대구 신성초(교장 박만근)는 당초 6학년만 복수담임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6학년 실시 결과가 좋아 다른 학년 교사들의 요청으로 이제는 전 학년이 복수담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성초는 6학년 3개 반 A담임이 각각 다른 반의 B복수담임을 맡는 방식으로 복수담임제를 운영했다. A담임은 종전대로 담임 업무를 맡고, B담임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A담임 반의 수업을 맡아 진행하며 학생들과 친밀감을 쌓고 상담을 했다. 상담한 내용은 상담일지에 기록하고 일주일에 한 번 학년회의를 열어 3명의 담임이 그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공동으로 학생지도에 대해 고민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학생지도가 어려운 6학년인 만큼 효과는 교사들이 바로 피부로 느꼈다. 안영선 교사(6학년 담임)는 “담임에게 하지 못하는 얘기를 종종 옆 반 선생님께 털어 놓더라”며 “상담일지를 공유하니 학년 전체 실태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하게 되고, 1반 아이와 3반 아이의 갈등처럼 학생들 간 문제도 서로 상의해 해결하는 등 생활지도가 용이해졌다”고 했다. 그는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 다른 초등학교에도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부장교사가 생활지도 멘토=충북 대제중(교장 임향자)은 부장교사들이 복수담임을 맡았다. 복수담임제 시행 이전부터 ‘생활지도 담임제’를 15년간 운영해온 대제중은 그 노하우를 그대로 살렸다. 10명의 부장교사 중 6명이 2학년 6개 반의 복수담임을 맡았고, 나머지 4명은 1․3학년 중 신규․저경력 교사의 반에 생활지도 담임을 담당했다. 경험이 풍부한 부장교사는 생활지도 사안에 대한 담임의 멘토가 된다. 부장교사는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자문과 학교폭력․생활지도 사안이 발생하면 담임교사와 함께 해결하며, 반의 문제 학생을 집중 관리하고 지도한다. 임향자 교장은 “부장교사 생활지도 담임제는 대제중의 전통”이라며 “학교폭력․등 사안이 생기면 담임교사는 생활지도 담임을 맡은 부장교사와 협의를 통해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고경력 부장교사들이 문제 학생을 담당함으로써 담임교사는 부장교사의 노하우를 배우면서도 학생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14, 15일 양일간 미국 뉴욕 힐튼호텔에서 열린 2차 국제교직정상회담(2012 International Summit on the Teaching Profession)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 ‘교육한류’를 전파했다. 미국 교육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교원단체단체총연합회(EI) 공동주최로 ‘교원 양성 및 학교지도자 역량 개발(Preparing Teachers and Developing School Leaders)’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국제교직정상회담에는 한국, 영국, 핀란드, 일본 등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 우수국가 24개국 교육부장관, 교원단체 대표가 참가했다. 한국 대표단으로는 안양옥 회장 외에 이상진 교과부 1차관과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학교지도자 역량 개발, 21세기에 대비한 교원양성, 교원수급 정책 등 미래사회에서 교원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강화시킬 방안을 논의하는 3가지 소주제로 진행됐다. 안양옥 회장은 교원양성 우수 사례로 한국 교원양성기관을 소개하며 한국교육의 발전의 근간은 우수한 교원양성체계에 있음을 강조하고 예비교원들의 질적 수월성과 교직 적성을 길러주는 목적형 교원양성기관의 우수성을 설파했다. 무자격 공모형 교장제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중하고 제한적인 형태로 교장공모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교총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표명한 것이다. 안 회장은 “단순한 교수·학습의 장이 아닌 대한민국 공교육 시스템에서는 학교 내의 기능과 운영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며 “교육행정가로서 기반이 충실한 인재들이 교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회장은 교원임용 후 1년간의 수습교사제를 운영, 타 교육선진국의 교육시스템과 교육과정을 배우는 방안을 한국교총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회장은 “과잉 공급되는 중등교원 인력수요를 단기적으로 해소하고 국제적으로 우수한 대한민국 교원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회장은 회담에 참석한 미국, 영국, 핀란드 등 주요 선진국의 교원단체들과 국제교육협력 및 정책연구협력 협의를 하고, 인도네시아교원협의회(PGRI), 일본교직원노동조합 등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교원단체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국제교직정상회담에는 한국 대표단 외에 안 던컨(Arne Duncan) 미국 교육부장관을 비롯해, 이브 레테름(Yves Leterme) OECD 사무차장, 프레드 판 리우벤(Fred van Leeuwen) EI 사무총장, 존 헨리 헤이즈 (John Henry Hayes) 영국 계속·숙련·평생교육부장관, 타피오 코수넨 (Tapio Kosunen) 핀란드 교육부 국무상 등 국제기구 대표 및 각국 교육부 장·차관과 데니스 반 로켈 (Dennis Van Roekel) 미국 전미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 회장 등 각국 교원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 국제교직정상회담은 2011년 미 교육부, OECD, EI가 공동으로 교원양성‧수급 등 교직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정책 수립에 관한 협의를 하기 위해 세계 주요 교육 선진국의 교육장관들과 교원단체 대표들을 초청,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처음 개최됐다.
총리실 인사총괄 등 행정·회계감사의 달인 4월 서울대‧서울교대 교장자격연수 강의 “◯◯학교 교장 회계 감사서 비리 적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좋지 않은 뉴스지만 실상은 회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부족해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요. 안타깝지요. 아무래도 서울이 제일 지역도 넓고 크다보니 사건도 많겠지만 제가 서울 강의만 거의 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웃음)” 조봉래(54·사진) 국무총리실 소속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 연구위원은 교육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회계감사, 행정감사 분야의 달인이다. 교장 자격연수에서 10년간 줄곧 강연을 맡을 정도로 강연자로서의 명성도 자자하다. 조 연구위원의 강의를 안 듣고는 교장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 그가 그동안 강의를 하지 않았던 서울에서4월부터 교장 자격연수(서울대, 서울교대)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퇴직 교장을 대상으로 한 감사에서 학교장들의 학교회계 전반에 걸친 이해 및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보아 조 연구위원의 농담(?)이 농담만은 아닌 ‘현실’인 것 같다. 감사의 권위자가 되기까지 조 연구위원의 이력은 독특하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마치고우리나라 ‘행정감사 분야’ 박사 1호를 취득하는 등 최 말단에서 국무총리실 중요 직책인 인사총괄행정관까지 승진하는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982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비서실, 총무과, 공보관실, 감사실 근무), 1990년 교육부 장관비서실(5명의 장관비서), 감사관실, 인사과 등 주요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특히 감사관실 근무 시 엄정한 감사로 유명 대학총장 해임과 면직, 교수 파면 등으로감사관으로서도 명성을떨쳐언론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2004년 국무총리실 비서관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이해찬, 한명숙, 한덕수, 정운찬, 김황식 총리까지 여섯 분의 국무총리를 모셨습니다. 2010년부터 국무총리실의 조직과 인사(국무총리실 700여명 공무원의 승진‧배치‧교육훈련‧복무관리‧포상‧징계‧감사관 겸무‧총리인사청문회 등)를 총괄하는 인사과장(행정관)의 중책을 맡아 지난해까지 일하고 올해 초 친정인 교육계로 돌아왔습니다.” “KEDI 미래교육연구실에서 5.31교육개혁이후 현재까지 한국교육의 변화를 토대로 우리 교육의 미래 전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조 연구위원은 “저에게 날개를 달아준 고향인 교육계로 돌아온 만큼 정년까지 충실히 연구하고 봉사할 것”이라며 “교장선생님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 또한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