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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서울교육청이 2015년 3월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서 서 방송통신중학교를 개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 중학교 부설학교 형식으로, 청소년반과 성인반으로 나눠 운영하고, 학급수는 18학급 규모로 하며, 정규 중학교 수업시수의 80% 수준으로 사이버 학습과 출석 수업을 병행하겠다는 내용이다. 과거 정규 고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의 고교 교육 과정이었던 방송통신고등학교 형식을 취한다는 게 개괄적인 골격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학교 밖 청소년 68만명의 사회 문제룰 해결하는 게 교육 복지의 출발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중학교 학업 중단자는 매년 1000여명이 발생하고 있어 이들의 학업 지속성과 공교육의 역할을 늘리기 위해 방송통신중 설치가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 중학교 학력 미취득자 수는 약 54만명으로, 방송통신중학교 실수요자는 방송통신고 재학생 비율(0.48%)을 적용하면 약 2600명으로 추산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교육청이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계층 대상으로 실질적 교육기회 확대 차원에서 방송통신중학교 개교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사료된다. 특히 직업중학교 신설 등 중학교 학교체제 다양화의 필요성과 함께 보편적 복지정책에 앞서 소외계층 자녀들을 위한 교육복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서울교육청 외에도 전국의 다른 교육청도 적극 도입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설치를 계제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홀대받고 있는 학업중단학생 대책 수립에 있어 근본적 예방 대책과 환원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 학생과 탈북 청소년, 그리고 학교를 벗어나 거리에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사회가 따스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 새로운 배움의 출발점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들을 제도권 공교육 제도로 끌어안을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대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어렵께 살아가고 있는 소외계층 자녀와 인문중심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부적응 학생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수 있도록 진로직업교육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직업전문중학교 설립 등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소외받고 홀대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는 즈음에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개교 추진 계획 발표는 중학교 학교체제 개편의 출발점으로서 장기적으로 중학교 학제 개편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정부는 직업전문중 설립 등 학제 개편을 통한 중학교 체제 혁신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이를 평생교육과의 연계 교육 차원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번에 서울교육청에서 발표한 잠정적 계획에 따르면 방송통신중 교육과정의 운영 모형은 정규 중학교의 80% 수준으로 사이버 수업과 출석수업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수업시간은 최소 6시간이며, 학교 외 현장활동이나 체험활동으로 출석 수업을 대체할 수도 있다. 또 사이버 수업으로 취약할 수 있는 인성교육과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대학생을 활용한 멘토링 활동을 실시하고 이를 위한 사이버 학습실, 상담실, 행정실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방송통신중이 설치되면 재학생들이 주로 학교 밖 청소년 등 교육소외 계층 자녀라는 점에서 인문중심의 교육과정보다는 직업 선택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의 직업교육 중심 교육과정을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특히 방송통신중 교육과정을 일반 중학교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것은 성인반의 학력 욕구 기대에는 충족할지라도, 학교 밖 청소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적용 모형으로는 그 적합성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학업 중도탈락 학생 문제해결, 학교시설 환경 및 수업환경 개선 등 공교육 내실화부터 우선’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바,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보편적 복지 정책에 앞서 방송통신중 설치 계획과 같이 소외계층 대상으로 한 교육기회 제공을 확대하는 정책에 보다 주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번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설치 계획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고 사료된다. 다만, 학교 청소년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와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교육복지 고려와 학제 개편 등과 연계하여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들이 다시 제도권 공교육 체제로 돌아오도록 배려해야 하고, 교육 체제를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지 않도록 중도탈락 제로화 달성에 정부, 학교, 학부모, 교육자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찍이 일리치(Illich)는 ‘학교 없는 사회’, 레이머(Reimer)는 ‘학교는 죽어다’면서 학교와 공교육의 헛점과 위기를 예견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어야 할 곳은 오롯이 ‘학교’인 것이다. 그 학교가 학생들의 요구와 열망을 충실하게 수용할 수 있는 개방적 체제와 교육과정을 특성화하는 것이 학생들이 학교를 벗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나아가 학교를 떠난 청소년들이 다시 제도권 공교육인 학교로 돌아오도록 하는 중요한 유인책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교육청의 방송통신중 설치 계획 발표가 단순히 방송통신중에만 국한해서는 안 되고 학업중단 학생 복귀와 예방, 대안교육, 중학교 학제 개편, 제도권 공교육 혁신 등 현안 과제 등과 연계되어 추진되어야 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일월도서관 신축공사 현장을 보며 "옆에 놓인 책처럼, 무슨 일을 하다가도 잠깐 들려 들여다 볼 수 있는 편안한 느낌! 친정! 마음의 안식처! 아무튼 난 은퇴 후 즐거움이 생겼다"(초교 교사. 필자의 아내) "퇴직이 몇 년 남았는데 퇴직 후 출근할 좋은 장소가 생겼네! 기사를 쓰다가 잘 모르는 분야는 전문서적을 펼쳐보면 수준 높은 글이 나오겠네!"(필자) 와,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일월공원 내 일월도서관 신축공사를 보고 아내의 소감이다.기자의 도서관 이용계획이다. 이제 첫삽을 뜨고 기초공사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도서관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사 현장을 지나가는 사람들, 가림막을 보면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마을에 도서관이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좋은 문화와 소통의 공간이 들어서니 그 혜택의 당사자가 마을 주민이다. 공공도서관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 선진 복지 행정이다. 주민들의 정보와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지식의 갈증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다. 책 읽는 인문학 도시를 표방한수원. 일월도서관 기공식이 지난 1월 초순에 있었다. 장소는 수원시 천천동 453-1. 정확히 이야기 하면 일월공원 내인데 율천고등학교 정문 도로 건너편이다.이 곳은 장안구, 권선구, 팔달구가 인접해 있다. 행정동으로 이야기하면 구운동, 화서2동, 율천동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교통편으로 보면 주위에 서수원터미널, 성균관대역, 화서역 등이 있고 수인산업도로 가까이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또 성균관대를 비롯해 율천고, 율현중, 정천중, 일월초, 율현초, 정천초교가 인근에 있어 교육적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 규모를 보니 기대해도 되겠다. 연면적 3천900여 ㎡인데 지하1층, 지상2층의 규모다. 총 97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국비 16억, 도비 16억, 시비 65억이다. 도서관에는 종합자료실과 다목적 강당 외에도 어린이 자료실, 휴게실,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서게 된다. 2015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데 일월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지금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운동이나 산책으로 일월저수지를 돌다가 도서관에 들어가 책을 보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책을 보다가 조금 지루해지면 다시 공원 산책을 하면 된다. 수원시는 2017년까지 총 11개의 도서관을 확보, OECD 주요국의 평균인 인구 5만명당 1개 도서관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선진국 수준이라는 것이 OECD 수준을 따라잡는 것이다.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하고 국비와 도비의 대응 투자를 받으면 문화공간이 세워지는 것이다. 문득 그 동안 수원시 관내에서이용한 도서관이 떠오른다. 경기도립 수원도서관, 선경도서관, 수원시립 중앙도서관. 이제 구태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되겠다.저수지가 있어 풍광이 아름다운 서수원. 일월도서관이 완공되면 교육적 여건도 갖추어진다. 점점 살기 좋아지는 서수원이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각 학교급 전환기인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및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준비된 전환을 통하여 상급학교(취업)로의 원활한 적응이 이루어지도록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STP: School Transition Program)' 4종의 운영 매뉴얼을 신규 개발하여 전국 초중고학교 및 교육청으로의 보급을 완료하였다. ‘14년 1월 22일부터는 인터넷 및 휴대용 정보기기 등을 활용하여, 교사는 물론 학부모, 학생까지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e-book)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STP)'의 운영 대상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STP-E),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3학년(STP-M), 대학교 진학을 희망하거나 예정인 고교 3학년(STP-H) 및 취업을 앞둔 고교 3학년(STP-J)으로서, 교육부에서는 상급학교로의 전환(초→중→고→대학 취업)이 개인의 진로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바, 학생들의 성공적인 전환 지원과 더불어 학년말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 도모를 위해 지난해 동 프로그램 연구개발을 추진하여, 우선적으로 STP-H(대학 진학 고3용)를 수능 이후 학생 지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능고사일(‘13.11.8)에 학교로 배포하고, 나머지 3종도 2013년 12월에 일선학교 보급을 마쳤고, 이번에 전자책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프로그램의 구성 단계, 세부 학습활동 및 운영방식 등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구성단계를 살펴보면, 개인의 진로개발 과정에서 경험하는 ‘인식→탐색→준비→실천’의 4단계가 동 프로그램 구성에도 적용되어, 상급학교로 전환하는 의미를 이해하고(1단계), 변화하는 상급학교(취업) 환경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며(2단계),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변화 역량을 배양하여(3단계), 효과적으로 진로계획 및 실천사항을 수립(4단계)하는 내용과 구성단계를 거치게 된다. 위 내용에 대한 세부 학습활동으로서 학생들은 4인 학생의 소규모 모둠활동, 학교탐방, 관련자 인터뷰, 토론, 나눔, 문제해결, 동영상 시청 등 다양한 학습활동을 통해 학교급 전환에 따른 변화 관리 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된다.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STP) 운영 매뉴얼은 초6, 중3, 고3 학생용이다. STP(STP: School Transition Program)란 학교급 전환을 앞두고 있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상급학교(취업)로의 ‘전환 의미 이해 – 전환 준비 – 변화 관리 – 진로계획 수립’의 4단계 활동을 지원하여 상급학교(취업)으로 원활히 전환․적응하도록 지원하는 학교급 전환기 진로지도 프로그램이다. STP는 초6학년(E), 중3학년(M), 대입 고3학년(H), 취업 고3학년(J)의 총 4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 매뉴얼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STP 이해하기은 프로그램의 목적, 기대효과, 이론적 단계, 운영교사 역할 등을 개괄적으로 안내함, 제2장 STP 준비하기는 프로그램 운영 전 교사가 준비해야 하는 업무를 안내한다. 제3장 STP 운영하기는 프로그램 4단계 14차시 내용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을 안내하며, 제4장 STP 마무리하기는 프로그램 운영 이후, 평가 및 결과보고와 관련된 내용을 안내함이다. 위에 제시된 4단계 구성과 연계되어, 각 프로그램은 총14차시 활동으로 이루어지며, 학년말 시점에 운영하는 연말집중형과 필요한 모듈을 선택운영하는 연중분산형 등 학교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으며, 내용을 수정보완하거나 분량을 확대축소하여 활용할 수 있다. 연말집중형의 경우, 한 주에 5~7차시씩, 약 2~3주간 운영이 가능하고 연중분산형의 경우, 1년에 걸쳐 분산 운영(1주 1차시씩 4개월 운영 등)된다. 동 프로그램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 학교에서는 진로진학상담부 중심의 기획과정을 거쳐,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 시간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 계획서에 편성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프로그램 활용도 제고 및 확산을 위해 관련 연수 추진 중(진로진학상담교사 부전공자격연수/심화연수 및 일반교원 진로교육 연수 등)이다. 한편, 진로전환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도 동 프로그램에 대해 사전학습과 이해를 한 후, 자녀 지도에 직접 활용할 수 있으며, 학부모 스스로도 진로교육에 대한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이 자료를 보고 몇가지 느낀 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에서 고등학교로,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전환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 전환기 단계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입 불안감을 완화시키고, 성공적인 적응을 통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하게 함으로써 행복교육 실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기대한다. 둘째,학생들은 상급학교 단계와 연계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진로를 준비하는 등 자기주도적 진로개발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셋째, 단위학교에서 동 프로그램을 상급학교 입시 기간 이후부터 졸업식 이전까지의 학년말 학교 교육과정 정상 운영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함으로써 학교교육 신뢰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는데 중3 고3 이후 혼란한 학교현장에 이 프로그램 도입으로 효과가 있을 것인가 의문이 된다. 넷째, 실제로 2013년 말에 이 프로그램이 도입되었지만 학교의 혼란이 계속되 점을 보면 좀더 실질적인 적용이 되어야 하겠다. 다섯째, 이를 주체적으로 주도할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잘 알고 협조하도록 하여야 하겠다. 중3과 고3의 학년말 혼란을 막기 위하여 만든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원광보건대(총장 김인종)가 22일 전주MBC, 전주KBS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 훈훈한 정을 나누며 한파의 위세를 녹이고 있다. 설을 앞두고 대학 전 교직원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은 이번 성금액은 전북도내 소외된 이웃의 월동용품 마련에 쓰일 계획이다. 대학 측은 아름다운 사회 구현을 목적으로 매년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에 동참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태풍 하이옌의 여파로 국가적 재난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필리핀 수재민을 위해 재해복구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김인종 총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대학으로서 우수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 조성에 앞장서고자 한다”며, “추운 겨울, 나눔을 통해 마음 따뜻해지는 일이 더 많이 생기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창의재단으로부터 교육기부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원광보건대는 매년 이·미용봉사, 농촌일손돕기, 사랑의 연탄 나눔, 김장 나누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특히 2009년도부터는 필리핀 내 협력기관들과 함께 해외봉사활동을 진행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빈곤한 개발도상국에도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치는 등 국내외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안산대(총장 김주성)LINC사업단(단장 안종문)은 22일 오전 11시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문화기술(CT)분야 가족회사를 중심으로 문화기술(CT)가족회사협의회 창립회의를 가졌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문화기술(CT)가족회사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SG의 전미숙 대표이사가 선출돼 향후 대학과 문화기술분야 가족회사간의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전 대표는 취임사에서 “그동안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던 차에 이렇게 안산대와의 인연으로 문화기술(CT)가족회사협의회를 맡게 돼 기업을 경영하며 받아온 여러 가지 혜택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하며 대학과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 여기 모인 여러 기업들이 문화기술(CT)협의회의 일원이 된 것을 참 잘 했다고 생각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종문LINC사업단장은 “지난 21일 경영기술(MT)가족회사협의회 구성을 시작으로 오늘 이렇게 문화기술(CT)가족회사협의회를 발족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말하고 안산대 가족회사의 모임은 단순한 모임을 떠나 대학과 가족회사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대는 23일 정보기술(IT)가족회사협의회 창립총회를 끝으로 전체 가족회사 협의체 구성을 마무리 하고 2월 중 전체 가족회사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역사는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강조하는 박근혜정부가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해 나감에 있어서 지난 이명박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대한 재조명은 또 다른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책성과를 판단하는 보편적 방법 중 하나가 해당 정책이 제시한 정책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가를 보는 것이다. 즉 고교다양화 정책이 목표로 제시했던 ‘고교교육의 경쟁력·만족도 제고’ ‘고교교육의 다양화·특성화 향상’ ‘사교육 경감’ 등의 달성 정도를 지난 5년간 정책성과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수월성 교육, 학교 선택권 강화는 성과 이런 기준으로 볼 때 고교다양화 정책은 과(過)보다는 공(功)이 많다고 할 수 있다. 평준화의 틀 속에서 안주하던 고교교육에 경쟁적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부분적이지만 교육의 질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고, 고교의 다양화와 특성화의 향상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또 모든 고교에 자율화, 특성화, 다양화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경쟁과 선택이라는 기제를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도록 독려한 것만으로도 매우 큰 기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자사고, 기숙형고, 마이스터고 등 개별 정책은 전체 사립고, 농산어촌 학교, 직업교육 중심의 특성화고가 지향해야 할 바를 보여준 시범 선도모델로서 기여했다. 아울러 평준화 정책의 한계로 지적된 수월성 교육의 문제, 학생·학부모의 선택권 침해 문제 등을 해소했다. 물론 문제점도 적지 않다. 선호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이 고교 입시과정에서의 사교육비 증가를 가져왔다는 지적도 있고, 정책대상 학교들과 그렇지 못한 학교들 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학교 서열화와 일반고 황폐화 등의 문제도 고교다양화 정책의 부작용으로 이야기된다. 다만 제기된 문제가 고교다양화 정책 자체의 문제인지, 추진과정 상의 문제인지, 정책과는 무관한 또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일반고 황폐화 문제가 그렇다. 작금의 일반고 위기 문제는 고교다양화 정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일반계고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정책이 함께 수반되지 못해 나타난 문제며 일부 대도시에서 자사고 등을 필요 이상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나타난 운영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모든 정책이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고교다양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40여 년 동안 유지돼 온 고교평준화 제도라는 틀을 깨지 않으면서도 평준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것이기에 그 효과는 더 늦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모든 학교 교육과정이 다양화 돼야 따라서 고교다양화 정책의 성과들이 만개하고 뿌리내리기 전에 일부 제기되는 문제들을 침소봉대해 정책을 폐지하거나 그 본질을 훼손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물론 국민적 요구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추진과정에서 대두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선 노력은 필요하다. 특히 개별 학교의 여건과 지역별 특수성 등을 고려해 정책 대상교의 수를 최적화시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교다양화 정책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학교유형별 다양화·특성화를 넘어 모든 학교의 교육과정이 실질적으로 다양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27일 한국교육개발원 주최로 시간제교사 도입에 대한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교육연구기관 주최 정책포럼의 형태지만 국책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시간제교사에 대해 교육부 의중이 실린 정련된 방안을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토론회에 논의된 시안에서 시간제교사는 주 2~3일 하루 8시간을 근무하면서 학생 교육활동과 상담,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기존교사는 3년 주기로 시간제교사로 전환하고, 신규채용 시간제교사는 초등은 교과전담, 중등은 수업시수가 적은 소수과목, 전공 불일치, 순회교사 채용 과목을 우선 고려해 채용한다. 신규채용의 경우, 3~5년간 시간제교사로 근무 후 정규직 전일제 교사로 전환한다는 것이 골자다. 교육계, 학부모 등의 거센 비난에 따라 교육부는 생활지도와 상담을 담당하는 요일제 근무형태, 신규채용 시간제교사의 3~5년 후 정규직화 등을 내놓으며 선회했다. 신규채용의 경우, 사실상 전일제교사 임용을 유예한 수습교사 또는 인턴교사 형태로 전일제교사와 같은 질을 담보하기 위한 정부의 고육책이다. 하지만 시안은 교원양성 및 임용 과정의 전반적 틀에서 종합적인 검토 없이 시간제교사 도입에만 함몰된 임기응변식 정책으로 매우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시간제교사는 새로운 교사임용 트랙으로서 교원의 임용, 복무에 근거규정을 법률에 두도록 한 점에서 볼 때 대통령령만 고쳐 도입하는 것은 위헌․위법 논란이 우려된다. 또 예비교사에게는 경쟁률 등 개인적 유불리에 따라 보수, 경력 등에서 불리한 임용의 선택을 강제한다. 이렇듯 시간제교사는 교원간 위화감 조성, 인사정책의 불안정성, 교사의 질 담보 악화 등을 야기할 것이 뻔하다. 따라서 정부는 시간제교사 제도 도입을 철회하고, 대통령 공약실현을 위해 정규교원 충원을 통한 교육력 제고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주길 바란다. 다만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면, 교육계는 4만4천명에 달하는 기간제 교사를 시간제교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교원이 아닌 교무행정보조 등 교육행정 분야에 한정함으로써 학교현장의 반발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
앞으로 대학은 학과개편 및 정원조정, 대입전형 기본사항의 변경, 시정․변경 명령 등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입전형시행계획을 자체적으로 바꿀 수 없다. 또 한국국적 취득 결혼이주민이 정원외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22일 대입전형 기본사항과 시행계획 변경 사유 및 절차 마련, 정원외 특별전형 대상 확대를 주요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24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대입전형 계획이 발표되면 원칙적으로 변경할 수 없고, 대통령령이 정한 구체적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학교협의체와 대학 간 협의를 통해 대입전형기본사항을 바꾸도록 했다. 변경 사유는 대학이 구조개혁으로 학과개편이나 정원조정을 할 때, 대학전형기본사항이 변경된 때, 교육부로부터 관계 법령 또는 명령, 학칙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우다. 개정안은 또 정원외 특별전형 대상을 확대해 한국국적 취득 결혼이주민 중 본국에서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했거나, 일반고나 평생학습시설에서 직업교육과정 이수 후 산업체에서 3년 이상 재직한 사람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정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결혼이주민들은 외국인이나 재외국민이 아니어서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었고, 선취업 후진학도 특성화고 졸업자의 경우에만 가능했다.
몇 년 전 한 초등학생을 둔 엄마로부터 자신의 아이를 상담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담임교사와 매일같이 싸운다는 것이다. 처음엔 담임교사가 화도 내고 달래도 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아이는 교사의 모든 말에 토를 달며 한마디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담임교사는 엄마를 불러 도저히 아이를 지도할 수 없으니 상담치료를 받아보길 권한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찾아온 아이 엄마를 보며 순간 머릿속이 하얗고 그동안 알고 있던 상담지식이 모두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하니 난 ‘이 아이를 한 번에 변화시키려는 욕구와 상담 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부담’을 느꼈던 것 같다.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교사에게 대드는 아이의 심정이 어떨까를 느껴보려 애썼다. 이 경우 보통 교사들은 ‘내가 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를 생각하지만 아이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들으려는 게 아니라 누구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 그런데 그동안 부모나 교사가 계속 설득을 하거나 훈계를 한 것이다. 만약 이때 아이에게 첫마디로 “너 선생님과 많이 다툰다는데 그 이유가 뭐니?”라든가 “너 혹시 선생님에게 무슨 불만이라도 있니?”하고 물어본다면 더는 대화를 할 수 없다. 이런 질문은 학생에게 ‘교사 혹은 부모가 너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물어본다는 생각을 들게 하므로 아이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나는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첫마디로 “선생님이 너만 갈구지?”라고 물었다. 친근감을 주기 위해 아이들이 흔히 쓰는 말로 다가갔다. 아이는 갑자기 너무나 서럽게 울었다. 정확히 핵심 감정을 읽은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감정상태 때문에 ‘담임교사의 모든 말은 자신을 나쁜 아이로 낙인찍은 부정적인 말’로 들었다. 결국 아이는 분노감정에 오기를 부려 담임교사와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싸우려고 했다. 보통 아이들은 교사에게 찍힌 아이와는 친구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이 학생은 친구 관계에서도 소외돼 힘들었고 이에 대해 내가 공감해주자 서럽게 운 것이다. 나는 한참을 이렇게 아이의 상처를 보듬고 헤아려 줬다. 그러고는 그런 힘든 상황에도 학교에 결석하지 않고 열심히 다닌 것에 대해 격려하며 힘을 북돋아 줬다. 아이의 강점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주자 아이는 드디어 이렇게 말을 했다. “사실은 저도 잘못 했어요”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을 시인했다. 이렇게 상담을 끝내고 나니 이 아이를 ‘고집이 세다’고 한 어른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학생을 바라보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웠다. 학교현장에 있다 보면 ‘아이들은 선생님께 낙인찍히는 것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이 경우 보통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행동습관이 잘못된 경우 계속 지적하느라 아이들의 성장동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이 아이의 성장동기는 ‘나도 선생님과 잘 지내고 싶다’이다. 그 다음 날 이 아이는 담임교사에게 “선생님 그동안 제가 잘못 했어요”라고 사과했고, 선생님은 감동해 포옹하며 관계가 회복됐다고 한다. ■ 성장동기=인간이 더 나은 곳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동기를 말함. 비록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할지라도 그 내면에는 잘하고 싶은 긍정적인 동기가 모든 사람에게 있음.내가 하고자 하는 ‘내부적 동기’와 외부에서 권유하는 ‘외부적 동기’로 나뉨.
우리 학교는 지난 1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학교스포츠위원회 학생 및 체육 활동에 적극적인 우수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신나는 겨울, 스포츠 투어’를 실시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도전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다. 첫날에는 경남 산청에서 서바이벌 게임과 버기카 체험을 했고, 둘째 날 오전에는 전남체육중고를 방문해 학생들의 훈련 모습을 관람한 후 펜싱과 양궁체험을 했다. 오후에는 패밀리랜드로 이동해 눈썰매와 스케이트를, 마지막 날에는 나주 종합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을 했다. 특히, 클레이 사격은 원래 국가 상비군 연습을 구경만 하도록 했었지만 학생들의 착한 모습에 감동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직접 지도도 해주고 대화할 기회를 가져 더욱 뜻깊었다. 참여 학생들 모두 다양한 스포츠 체험에 매우 만족해했다. 1학년 허유진 학생은 "평소 눈으로만 봤던 다양한 스포츠를 직접 경험해 매우 좋았고 선배들과 친밀해졌다"고 했으며, 같은 학년 윤예빈 학생은 "버키카와 서바이벌은 처음인데 스릴 만점이다. 전남체육중고 학생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TV로 본 태릉선수촌 같은 느낌을 받았고, 또래 학생이지만 양궁, 펜싱, 태권도, 기계체조를 하는 눈빛을 가슴으로 느끼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3학년 박송이 학생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협동심과 단결심을 배웠고, 체육중고등학교 방문은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제 곧 졸업하는데 나보다 어린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땀 흘리는 모습에 많은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또 3학년 장수현 학생은 “중학교 마지막 겨울 방학을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캠프에 참여했다. 기대보다 너무 알차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대중적인 축구, 수영에 관심이 있었지만 앞으로 모든 종목 선수들을 더 유심히 보며 응원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 학교는 평소에도 체육교육을 충실히 해 광양시장기 학년별 육상경기대회에서 3년 연속 종합우승을 했다. 토요 스포츠 활동 중 하나인 줄넘기는 ‘2013년 스포츠클럽 전국대회 단체 줄넘기 분야’에서 5위를, 교기인 연식정구는 대통령배 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체육교육 활동을 선도하는 학교다. 학기 중에 교내에서 할 수 있는 체육 활동은 한정적이지만 겨울방학을 이용한 스포츠 투어는 방학이라 시간상으로 여유도 있고, 학생에게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보고 체험하게 할 수 있어 자신감, 용기를 기르고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는 건전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바람직한 여가선용의 습관도 기르고, 선․후배 간 협동심과 우정을 나눴길 바란다. 또 학교장으로서 이런 활동이 학생들의 건강도 챙기고, 인성교육도 함께할 수 있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기대한다. 김광섭 전남 광양여중 교장 ※ 본지는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을 담고자 합니다. 나누고픈 경험담과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원에게 직무연수는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교원이라면 매년 일정 시간의 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원이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기 연찬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수를 게을리하다간 교육의 도도한 흐름에서 뒤처지게 된다. 얼마 전 4박 5일 일정으로 ‘학교장 민주적 리더십 전문가 과정’ 연수를 받았다. 이 연수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북부청사 민주시민교육과에서 계획과 운영, 마무리까지 총괄했다. 담당장학관과 장학사가 상주하면서 연수생들과 호흡을 같이 했다. 연수를 통해 민주적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5가지 영역을 확실히 알았다. 민주적 교직원 문화 만들기, 자율과 책임의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학부모의 민주적 참여 이끌어 내기, 지역사회 관련 기관과 연계한 민주시민 교육, 교육과정과 연계한 민주시민 교육이 바로 그것. 연수를 받으면서 ‘시․도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 그리고 직속기관 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각종 연수가 교원으로부터 과연 환영받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 연수 종료 후 ‘괜히 시간만 낭비했네’라는 반응이 나오면 그 연수는 실패다. 반면 ‘이번 연수 정말 받길 잘했네’ ‘이번 과정 후속으로 심화연수가 있다면 꼭 받아야지’ 하면 성공이다. 연수과정은 시간과 예산을 투입한 그 이상의 성과, 즉 고효율을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연수 참여자가 연수 도중 연수에 집중할 수 있고, 연수 후 학교현장에 돌아가서 적용, 실천한다면 성공일 것이다. 이번 연수는 성공적이라 생각하지만 좀 더 높은 성과를 위해 몇 가지 개선점도 있다. 첫째, 연수 프로그램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연수 대상자가 봤을 때, 연수 희망자 모집 공문이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 연수 대상자가 연수를 신청하려면 강의 주제, 강사 등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명사 특강 ‘서양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의 지혜’ ‘컨디셔닝을 위한 라인 댄스’ ‘힐링 요가’가 관심을 끌었다. 둘째, 연수 대상자의 연수 신청이 자발적이어야 한다. 이번 연수도 인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추가 모집 공문이 도착한 것. 결과적으로 연수대상 100명 중 83명이 참가했는데 교육청의 권유가 있었다고 들었다. 필자의 경우는 자진해 신청했고 동료에게도 참가를 권유했다. 연수에 참여해서 보면 연수에 참여 동기가 자의인지 타의인지에 따라 연수에 임하는 태도는 전혀 다름을 느끼게 된다. 셋째, 연수 프로그램 형식과 내용이 다양해야 한다. ‘학교장 민주적 리더십 전문가 과정’은 33시간 중 강의 12시간, 토론 7시간, 체험 4시간, 문화공연 2시간, 사례발표 8시간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 중 강의가 다소 많이 차지했는데 연수의 효과로 볼 때 대학교수가 강사로 나온 강의는 연수생의 호응도가 떨어졌다. 반면 연수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저자와의 만남, 힐링 프로그램, 대토론회 등은 관심도가 높았다. 앞으로는 프로그램의 형식이 수동적인 강의보다는 적극적 참여가 가능한 활동 중심으로 구성됐으면 한다. 넷째, 연수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담당자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번 연수에서 담당 장학사는 분임토의, 분임 발표의 질을 높이기 위해 3가지의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2013 권역별 민주시민교육 포럼 자료집, 학교 민주주의 박람회 자료집, 초등교장 분임토의 협의 내용 등이다. 담당자의 수고가 느껴지는 자료집이었기 때문에 연수가 알차고 수준 높았다. 다섯째, 연수 과정에서 연수생의 의견을 수렴, 반영하면 좋다. 이번 연수 중에도 담당자와 분임장과의 사전협의가 있었다. 담당 장학사는 초등교장 연수 때의 미흡한 점을 소개하며 대안을 제시했고, 분임장들은 대토론회 때의 좌석배치를 분임별로 하도록 조언했다. 필자도 연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토론회 시 발표자의 주요 내용을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띄우도록 제안했다. 이런 의견은 모두 받아들여졌고 연수 효과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됐다. 교원들에게 있어서 직무연수가 ‘그냥 시간 채우기식’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그런 연수는 연수 담당자는 물론 연수생 모두 괴로운 시간일 뿐이다. 그러한 연수기관은 교원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다. 앞으로 연수가 과거 일방통행식 연수보다는 연수 계획부터 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되고,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지식으로 연수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연수가 더 많이 생겨나길 기대한다.
현 정부 들어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창조경제’다. 국민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ICT와 같은 과학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기존 산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하고자 하는 국가적 차원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이해된다. 많은 사람이 개념이 모호함을 지적하지만 그것보다는 ‘빨리 창조경제 실현에 필요한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창조경제의 핵심인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장 시급한 문제는 학습자의 수학적 역량 강화다. 현대 과학기술을 견인하는 원천은 다양한 종류의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이고, 여기에 필요한 것이 바로 ‘수학적 역량’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이 역량을 키우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 ‘수학적 역량’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 학생들이 TIMSS나 PISA와 같은 국제 수학성취도 비교 연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졌다. 그렇지만 우리 학생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수학적 역량이 과연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발전에 적합한지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미래사회를 위한 인재의 특징은 독창적이고 종합적인 사고,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 동료와의 의사소통, 개방성 등을 들 수 있다. 과거와 같이 단순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거나 공부만 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자기 일에 대해 ‘감동과 의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수학 교육이 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명과 설득이 주가 됐던 이론 중심의 수학교육에서 학생이 중심이 돼 수학적 대상을 조작하고 탐구해 가야 한다. 단순히 수학적 기호를 변환해 답을 구하는 기능 위주의 교육에서 주변 현상을 수학적 개념이나 방정식을 사용해 표현하고 변환해 답을 얻고 해석하는 전체 과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또 수학적 지식이나 기능을 단순 적용하는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에서 생소한 문제 상황의 해결 전략을 다양한 방법으로 찾아가는 과정 중심의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단순한 교과로서의 수학이 아닌 다른 교과와의 융합교육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 풀이의 효율성과 심미적인 측면을 고려해 미술이나 기술 등을 융합하는 디자인 교육이 그것이다. 그리고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못지않게 동료와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며, 동료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거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절충하는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탐구·해결 능력, 융합정신 길러야 결국 미래사회를 위한 수학적 역량은 입학시험이나 자격 취득 등을 위해 학습하는 차원을 넘어, 매우 무질서하게 보이는 다양한 현상 이면에 있는 질서와 규칙성을 보는 능력, 주변 환경을 이해·예측·통제하는 능력이 돼야 한다. 이는 다름 아닌 수학을 통해 이상 사회를 구현하고자 한 플라톤과 유클리드의 정신과 자연에서 수학적 질서를 찾고자 한 아르키메데스와 뉴턴 정신의 혼합이라 할 수 있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융합 정신을 수학 교과에서 길러줘야 한다. 올해 8월에는 세계 수학자 6000명이 참가하는 수학올림픽인 국제 수학자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에 정부와 수리 과학계는 한 마음으로 올해를 ‘수학의 해’로 선포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 수학의 학문적 수준이 한층 발전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미래 인재가 각자의 영역에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 창조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발전적 수학 역량을 기르는 수학 교육으로 바꿔가길 염원한다.
올해 대입전형은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 위주로, 정시는 수능 위주로 간소화됐다. 이에 따라 3000개나 된다는 복잡한 대입 전형 방법이 일정 부분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15학년 대입 전형방법 수가 892개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으나 사설 입시기관을 중심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해석이 지속해서 나온다. 대입 간소화의 핵심은 사교육 유발 요인으로 꼽힌 논술과 적성 그리고 특혜 시비를 일으켰던 특기자전형의 폐지였다. 그러나 애초 목적과는 달리 논술 시행대학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적성은 학생부 교과 전형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대학이 상당수다. 표면적으로는 사라진 것으로 보이나 특기자전형도 사실상 학생부 종합 전형에 포함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A 대학의 전형계획안을 보면 사실상 논술로 선발하는 전형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했다. 학생부 반영비율이 55%이며 나머지 45%는 논술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반영비율이 50%를 넘으면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분류한다는 점을 교묘히 이용했다. B 대학의 논술전형도 엉성한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논술전형으로 분류됐음에도 선발 방식은 논술 60%에 서류 40%를 반영한다. 따라서 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논술고사도 치러야 하고 자기소개서에 담길 다양한 스펙까지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전형이 양산되다 보니 정작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는 대입전형이 더 어려워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제 고3으로 진급하는 학생이나 지원 희망대학과 그 전형 방법에 따른 상담 준비를 진행해야 하는 교사도 전형 방법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오히려 모호한 전형만 늘었다는 하소연이다.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는 학교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을 재검토하고 정교하게 다듬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라산(높이 1,950m)은 분출을 멈춘 휴화산으로 누구나 한 번쯤 오르고 싶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록담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름이 많고 봄철의 철쭉부터 겨울철의 설경과 운해까지 사계절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해발고도에 따라 아열대‧온대‧냉대의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한라산의 상징인 노루를 곳곳에서 만나는 것도 산행의 재미다. 폭설로 며칠 동안 금지되었던 한라산 산행이 전날 해제되었다. 등산객이 많이 몰려들면 인원수를 제한할 수 있어 둘째 날은 일어나자마자 숙소에서부터 속도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모처럼만에 아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느라 전날 밤늦게까지 과음을 했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고, 4시 30분에 밥을 먹고, 5시에 숙소를 출발하고, 5시 30분 성판악에 도착했다. 장갑, 모자, 넥워머, 아이젠, 스패츠, 보온병 등 겨울 산행은 준비물이 많다. 랜턴 없이 어둠속에서 겨울산행 초보인 둘째를 챙기느라 일행들과 떨어졌다. 뒤늦은 5시 50분경 다른 산악회원들의 랜턴 불빛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에서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750m'를 알리는 표석이 눈 속에 서있다. 사방이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이다. 어두우면 한 가지 일에 더 몰두한다. 자박자박 발걸음 내딛는 소리가 정겹다. 랜턴 불빛과 옆에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위안이다. 7시경 화장실이 있는 4.1㎞ 거리의 속밭대피소에 도착했다. 과음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잠을 설쳐 초반부터 힘이 드는데 아침을 여는 맑은 공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샘터와 1200m 표석을 지나면 아주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하늘 호수 사라오름 입구다. 이곳에서 사라오름 전망대까지는 왕복 40여분 거리다. 사라오름(1324m)은 제주도내 386개의 오름 중에서 가장 높은 오름으로 정상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는 산정호수라 작은 백록담으로도 불린다. 여름철에는 노루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물을 마시면서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전망대에서 한라산 정상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힘도 들고 시간도 늦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막 그곳을 다녀오는 일행들을 만났다. 꼭 다녀올 것을 권유해 발걸음을 옮겼던 사라오름에서 멋진 상고대를 만났다. 분화구의 물이 얼어붙어 축구장만한 얼음판을 만들고, 주변을 둘러싼 숲의 나무들이 주렁주렁 예쁜 눈꽃을 매달았다. 시간에 쫓겨 분화구 끝에 있는 전망대는 다녀오지 못했다. 사라오름 입구로 내려와 1.5㎞ 지점에 있는 진달래밭대피소로 향했다. 등산객들이 일렬로 줄을 이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백록담 방향으로 1300m, 1400m 표석을 지나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면 눈밭 속에 진달래밭대피소가 나타나고 뒤편으로 백록담의 머리 부분이 모습을 드러낸다. 성판악에서 7.3㎞ 지점에 위치한 진달래밭대피소는 한라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컵라면, 식수 등을 사려는 등산객들이 매점 앞에 길게 줄을 서 실내는 발 디딜 틈이 없다. 8개월 전 이곳에 왔을 때는 진달래꽃이 만발해 한참 머물었는데 찬바람이 몰아쳐 쉴 곳을 찾기도 어렵다. 컵라면을 먹고 가방 깊숙이 들어있는 줄 알았던 선글라스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값이 꽤 비싼 것이라 이곳저곳 뒤지며 20여분 시간을 보냈다. 아뿔싸, 성판악에서 산행준비를 할 때 아이젠, 스패츠 등과 함께 배낭 옆에 꺼내놨었는데 어둠속이라 깜박 잊고 그냥 왔다.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품을 떠나면 내 것이 아니다. 9시 30분경 백록담으로 향했다. 진달래밭을 지나면 2.3㎞ 거리의 동능 정상까지 힘든 코스가 이어지는데 맑은 날씨가 힘이 된다. 1500m, 1600m, 1700m, 1800m... 위치가 높아질수록 산 아래로 멋진 설경이 펼쳐진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별천지다. MBC의 헬리콥터가 머리 위를 낮게 날며 촬영을 하고, 등산객 행렬이 백록담 정상 부근에 길게 줄을 선 모습도 보인다. 지친 몸을 추스르며 힘들게 발길을 옮기다 1900m 표석을 만난다. 기어서라도 갈 수 있는 거리에 백록담이 있어 새로운 힘이 생긴다. 성판악에서 정상까지 9.6Km, 정상에서 관음사지구까지 8.7Km의 총 18.3km를 오르내리며 고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백록담을 구경하는 것이다. 눈이 쌓여 사방이 백색 세상인 정상에 도착했다. 총 둘레 약 3㎞, 동서길이 600m, 남북길이 500m의 타원형 분화구 백록담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와아! 백록담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며 예서제서 환호성을 지른다. 백록담은 하늘 가까이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백록담이라는 이름은 옛 선인들이 백록주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과 흰 사슴으로 변한 신선과 선녀의 전설에서 유래했다. 오늘같이 설경이 아름다운 날은 백록담이라는 이름이 겨울철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사방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 정상 표석, 한라산 동능 정상을 알리는 고사목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11시경 하산을 시작했다. 관음사지구로 향하는 하산 길 북쪽 방향에서 백록담을 한 번 더 바라봤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멋진 설경을 만끽하며 행복을 누렸다. 눈이 바람에 휘날리며 주변의 모습을 수시로 바꾸고, 눈을 뒤집어쓴 고사목과 북벽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아름답다. 자연의 위대함에 감사해하는 시간이다. 특히 겨울 산행은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한다. 아이젠을 착용했지만 수시로 미끄러진다. 눈이 많이 쌓인 외길에서 몇 사람이 올라오면 다시 몇 사람이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지체와 정체가 지루하게 반복된다. 단체 산행은 시간이 문제다. 끝없이 올라가는 군인들을 만나 길을 양보하다보니 약속시간에 맞출 재간이 없다. 마음이 급하지만 동동거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눈앞의 풍경을 즐기며 헬기장에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30여년 동안 등산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다 2007년의 폭우로 흔적 없이 사라진 추억의 산장 용진각대피소다. 이곳에서 식사하거나 텐트를 치고 추위를 피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출렁다리와 샘터를 지난 오르막에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려 앞산을 바라보면 왕관바위가 가깝게 보인다. 비교적 산행이 쉬운 산책길을 내려서면 해발 1500m에 위치한 삼각봉대피소다. 대피소 앞 뾰족한 봉우리가 삼각봉이다. 삼각봉대피소에서 개미등을 거쳐 탐라계곡 목교까지의 탐방로 2.8㎞는 산행이 힘든 구간이다.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상태를 조절하며 산행을 하지만 통증이 온몸으로 전해오고 걸음이 불편하여 자꾸 남은 거리를 살핀다. 탐라계곡에서 관음사지구까지는 비교적 쉬운 구간이지만 거리가 3.2㎞나 된다. 언제쯤 끝이 날까 산행이 지루해지면 관음사지구 초입에서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반긴다. 약속시간에 50분이나 늦은 2시 20분경 차에 올라 제주도특산품매장으로 향한다. 제주항에서 4시에 출항한 로얄스타호가 50분이나 늦은 7시 20분경 어둠이 맞이하는 우수영항에 도착한다. 목포 북항 회센터의 따뜻한 방에서 회를 맛있게 먹으며 피로를 풀었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청주에 도착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12시 10분경 집에 도착했다. 잠을 설친데다 과음으로 고생했지만 청주 산누리산악회원들과 어울리며 백록담의 멋진 설경을 구경하고, 부자간에 대화를 많이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난 주말 오전, 아내와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새해들어 광교산을 처음 찾는 것이다. 광교산은 수원의 명산이다. 수원시민뿐 아니라 인근의 용인, 성남, 군포, 의왕시민들도 즐겨찾는 산이다.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참 좋다. 우리 부부가 광교산을 올라가는 코스는 대개 정해져 있다. 가장 흔한 것이 경기대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능선을 따라 형제봉까지 오르는데 이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한다. 그래서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문암골에서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백년수 약수터를 지나 형제봉에 오르는 것이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코스는 상광교 버스 종점에서 법성사를 지나 억새밭으로 오르는 코스다. 이 곳에는 봄에 흔히 볼 수 없는 야생화가 있다. 족도리풀인데 보호 식물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이 식물이 잘 있는지 궁금하여 꼭 오르는 코스다. 버스 종점에서 사방댐으로 가면 세 갈래 길이 나온다. 본인 선택에 따라 절터 약수터, 노루목, 토끼재로 갈 수 있다. 오늘 산행, 주 목적이 운동이다. 지난 번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높은 포천의 국망봉 정상 정복 실패의 원인이 건강관리에 이상이다. 숨은 차오르고 발이 무거워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그 만치 평소 건강 관리를소홀히 한 것이다. 가까운 산을 자주 찾아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대안이다. 11시 30분. 문암골에서 영동고속도로 밑을 지나니 본격적 산행이 시작된다. 평소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이번엔 왼쪽의비교적 넓은 길을 택하였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처리하고자 배수로가 새롭게 정비된 모습이 보인다. 조금 올라가니 '광교산 생태연결 녹지'가 나타난다. 광교산을 가까이 한다고 하지만 처음 보는 것이다. 등산로 오른쪽에 녹지를 조성하였는데 생태숲, 반딧불이 서식지, 생태계류로 구성되어 있다. 조금 오르니 '참나무 구별법' 안내 표지가 보인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구별 방법이 설명 되어있다. 나무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도 확실히 모른다. 그런데 이 곳에 오면 늘 보던 논이 사라지고 없다. 숲으로 바뀐 것이다. 아내에게 말한다. "여보, 우리가 여기 온 지 정말 한참 되었네!" 있던 것이 없어지니 허전하다. 대신 참나무 등을 새롭게 심어 숲을 가꾸고 있다. 조금 더오르니 광교산에 아늑하게 안겨드는 느낌이 든다. 작년과 다른 점은 무허가로 농작물을 가꾸지 못하게 안내 표시판을해 놓았다. 국유지 지번 표시를해 놓고 이용제한을 표시해 놓았다. 표시의 주체자는 국토부와 토지주택공사이다. 광교산 한 가운데있는 밭을 무단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유지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 당연한 일이다. 숲 생태계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본격적 숲길로 들어가니등산로가 중간에 막혀 있다. 광교산 휴식년제(등산로 폐쇄)다. 산림내 생태계 복원과 등산로 보호가 목적이다. 여기부터 백년수 정상까지 700미터를 보호하려는 것이다.얼음 계곡을 지나 다시백년수로 통하는 길을 오른다. 백년수 정상에서 형제봉(448m)을 오른다. 제법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가족 단위 산행이 많다. 스님도 보이고 외국인들도 보인다. 형제봉 아래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땀을 식힌다.중국으로부터 미세먼지가 적다는 예보 탓인지 이 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형제봉 밧줄을 잡고 정상까지 오른다. 오늘 따라 하늘이 무척 푸르다. 아내는 봄의 기운을 느껴보라고 재촉한다. 그리고 새해 결심을 묻는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은지 사람들이 함부로 버린 귤껍질, 담배꽁초에 눈이 간다. 시민정신을 발휘하려 기록에 남겨둔다. 이제 하산이다. 시루봉(582m)까지 가야 하나 시장하다. 점심시간이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백년수 쪽으로 내려왔다. 굴피나무 열매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고동색 열매가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룬다. 굴피나무 껍질을 보니 아카시나무 껍질과 비슷하다. 1시 30분. 광교수련원 인근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이 곳에서는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선지국이 나온다. ○○농원이라는 상호는 특허를 받았다. 선지국 추가 주문을 하니 새롭게 펄펄 끓여 내온다. 추가 요금을 더 받지 않는다. 수원의 인심일까 이 집만의 서비스일까. 수원에 광교산이 있다는 것 자체가 수원시민들에게 행복을 준다. 가족 산행을 하면 가족 우애를 증진시키고 가족 건강을 지켜준다. 등산하면서 가족간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소통의 공간이 된다. 자연은 늘 거기에 있으면서 우리를 맞아준다. 겨울에도 포근히 반겨주는 광교산이 고맙다.
8개월 전 둘째와 함께 올랐던 백록담의 겨울 풍경이 보고 싶었다. 지난 1월 11일부터 이틀간 청주 산누리산악회의 백록담 산행에 둘째와 함께 동참했다. 해남의 우수영에서 제주를 쾌속정 로얄스타호로 오간 이번 여행은 첫째 날은 우도 여행, 둘째 날은 한라산의 백록담 산행이 목적이었다. 잠을 설친 채 일찍부터 부산을 떨며 새벽 2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3시 15분경 2차 집결지인 남부주차장에서 일행들과 합류해 목포로 향한다. 예정했던 47명 전원이 시간에 맞춰 참석했으니 열정들이 참 대단하다. 취침모드로 눈을 감았지만 모두들 폭설로 통제되었던 한라산의 등반여부가 관심사다. 어둠속을 부지런히 달린 관광버스가 호남고속도로 정읍녹두장군휴게소를 거쳐 6시 30분경 목포에 도착한다. 목포여객선터미널 옆 식당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유달산과 목포해양대학교, 목포대교, 고하도와 허사도를 지나 진도 못미처에 있는 해남의 우수영여객선임시터미널로 간다. 차에서 내리니 거북선 모형 뒤편으로 보이는 일출이 아름답다.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던 법정스님의 생가가 터미널 앞 강강술래길에 있지만 아는 사람들이 적다. 8시 40분이 되자 2시간 30분이면 제주도에 도착하는 쾌속선 로얄스타호가 출항한다. 창밖으로 하의도, 조도, 관매도, 추자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술 한 잔 마시며 여유를 누리는 것도 선상여행의 즐거움이다. 수시로 변해 예측하기 어려운 게 바다날씨다. 물결은 잔잔해 보이는데 예정했던 시간보다 30여분 늦은 11시 40분경 제주특별자치도의 관문인 제주항에 도착했다. 바로 앞 산위에서 산지등대와 사라봉이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배에서 내린 후 관광버스를 타고 성읍민속마을로 향한다. 입구의 성읍민속타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길가의 유채꽃을 구경하며 일출봉 옆 성산포종합여객터미널로 간다. 10분 거리의 우도까지는 남쪽의 천진항이나 서쪽의 하우목동포구로 가는 배편을 이용해야 한다. 1시 40분경 천진항으로 가는 유람선이 출항하자 선상에서 산호해수욕장과 우두봉의 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도와 가까운 거리이고 닮은 것이 많지만 색다른 풍경이라 섬의 입구에서 우도가 섬속의 섬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제주도 동쪽의 우도에서 처음 찾은 곳이 우두봉(牛頭峰)이다. 우도는 소가 누워 머리를 든 형상이고 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우두봉(높이 132.5m)은 소의 머리 부분이라 쇠머리오름, 소머리오름, 우두악, 섬머리오름, 도두봉, 우도봉 등 불리는 이름이 많다. 우두봉으로 가는 차안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바닷가의 풍경이 사자의 머리를 닮았다. 땅콩농사가 마무리 되는 10월경 먹이를 찾아 제주도 본토에서 날아온 까마귀 떼도 만난다. 말 타는 곳을 지나 오른편 언덕의 사자머리로 가면 ‘러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초소 유허지’와 제4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영화 ‘화엄경’ 촬영장소를 알리는 표석이 나란히 서있다. 이곳의 바다를 등지고 수직으로 솟아 있는 바위 절벽이 우도8경 중 6경인 후해석벽(後海石壁)이다. 우도는 해안 절경과 아름다운 돌담이 제주도의 풍경을 닮았다. 해안가 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발아래로 우도의 아기자기한 전경이 펼쳐지고 바다 건너편으로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을 비롯한 여러 개의 오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두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4경인 지두청사(指頭靑沙)다. 승마 체험을 하는 관광객들이 넓은 초원을 달리는 모습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정상에서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우도 등대공원 가는 길이다. 등대공원은 등대시설을 이용한 해양친수문화공간으로 입구에 들어서면 휴게소를 겸한 항로표지체험관이 맞이한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양쪽 옆 야외전시장에 세계와 한국의 등대모형을 전시하였다. 독도체험마당, 등탑을 겸한 홍보실, 설문대할망,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정상에 서있는 우도 등대 옆에 1906년 최초로 점등한 콘크리트 등대(등탑높이 16m)가 원형대로 보존되고 있다. 등대에서 검멀레해수욕장 방향으로 산책로를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도 색다르다. 앞으로는 동쪽 바다와 빨간색과 파란색이 조화를 이루는 바닷가 마을, 뒤돌아서면 등대공원을 비롯하여 무덤이 빼곡하게 들어찬 공동묘지와 바다 건너편의 오름이 가깝게 보인다. 산길에서 나뭇잎을 먹고 있는 말도 구경거리다. 아래로 내려오면 검멀레해변의 해안 풍경이 아름답다. 검멀레해변은 폭이 좁은 검은 모래 해변으로 기암절벽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7경인 동안경굴(東岸鯨窟)은 동쪽 해안의 고래굴을 뜻하는데 우도봉 아래에 위치한 검멀레해변의 깎아지른 절벽 속 2개의 해식동굴에 거인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관광객을 태운 모터보트가 콧구멍동굴을 통과하거나 물위에 원을 그리는 모습도 재미있다. 바닷가를 달리며 해녀의집이 있는 비양도와 풍경이 아름다운 하고수동해수욕장을 구경하고 우도의 중심지인 연평리 소재지를 지나 산호해수욕장으로 간다. 산호해수욕장은 8경인 서빈백사(西濱白沙)로 서쪽의 흰 모래톱을 뜻하여 서빈백사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길이 1㎞ 정도의 백사장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광합성을 하는 홍조류에 의해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형성되어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다. 하얀 모래와 수심에 따라 물빛이 다른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이 남태평양이나 지중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각종 광고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미봉과 일출봉의 경치도 유명하다. 똑같은 풍경이지만 계절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지난 여름 아내와 이곳에 왔을 때는 백사장이 후끈 달아오를 만큼 무더웠고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았었다. 사람이 없는 해수욕장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산호해수욕장에서 천진항으로, 다시 유람선을 타고 일출봉이 바라보이는 성산포항으로 간다. 차를 달려 제주도 옛 민가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는 성읍민속마을로 간다. 관광객을 상대로 주택의 내부와 생활상을 보여주는 집 백록담에서 제주의 초가와 제주의 전통 화장실인 통시 등을 구경했다. 가끔은 잘못도 없이 눈총을 받는다. 여행지에서도 과잉 친절을 받으면 부담스럽다. 제주도 고유의 민속과 생활상을 열심히 설명하며 친절을 베풀더니 특산품 판매가 계획대로 되지 않자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늦은 시간 숙소인 해인호텔에 도착해 방을 배정받고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첫째 날의 여정을 마쳤다.
특별시. 광역시. 각 도교육위원회를 관장하는 교육감 선출하는 문제를 두고 6.4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이 보름 앞으로 다가 온 상황에서도 선거제도 개선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을 논의하지만 결과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의 판이 새로 짜여 진다. 교육감은 특별시, 광역시, 시도교육청을 관장하는 교육의 수장이다. 또한 교육 자치를 표방하는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중앙정부와 독립적인 지위를 갖는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시도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가진 교육자치제로 된 것은 교육의 헌법에도 있는 정치적 중립성 확보이다. 정치적인 중립성 확보만이 균형 잡힌 민주시민을 기르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교육감 제도는 선거과정에서부터 비리에 연류되고, 중앙정부와의 갈등, 교육의 본질을 무시한 과도한 복지정책 등으로 일선학교가 피폐되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한다는 교육감 직선제이지만 선거라는 수단 자체가 또 하나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정치 행위로 변질된 것이다. 오늘날 교육은 지난역사 교과서가 보여준 것처럼 좌우의 대립, 선거 공신의 편중된 인사 등으로 보이지 않는 갈등, 교육의 근본을 훼손하는 보여주기 정책이 남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장 공모제도이다. 자격을 갖춘 교원을 학교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 정치적인 색깔을 같이하는 사람이면 전문성과 자격 유무에 관계없이 학교장으로 임명하고 일반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확대한다. 그 결과 대다수 학교에서 여름철 찜통 교육을 걱정하고, 연말이면 빚지지 않는 긴축 재정을 운영한다. 학교의 놀이시설도 제대로 교체되지않아 아이들은 텅빈 운동장에서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있다. 몇몇 학교의 집중적인 교육 투자는 일반학교 운영을 어렵게 만든다. 오죽하면 집중적인 투자를 받는 학교로 선택되면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전세대란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일부 시도교육청이 몇몇 학교를 선택하여 집중투자를 하는 이유는 따지고 보면 교육 정책 홍보 수단의 성격이 강하다. 이 모든 것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세금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는 교육재정 정책의 횡포이다. 교육복지의 문제도 그렇다. 오늘날 학교에서 교육은 작아지고 복지만 커져가는 느낌이 든다. 시도교육감 선거에서 시작한 교육 복지가 대통령 선거에도 이어져 교원들은 가르치는 일보다 복지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선거가 실행할 수 없는 복지 공약을 남발하게 만든 것이다. 학생 인권조례 문제를 살펴봐도그렇다. 국회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권조례 제정 이후 학교 폭력이 더 많아졌고 교권 훼손 사례가 급증했다는 보도도 있다. 인권의 가치가 중요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사랑이다. 사랑에는 그 어느 것도 뛰어넘을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가 들어있는데 너와 나를 법으로 갈라놓고 규칙을 어긴 것을 감시하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가? 사랑 없는 곳에 열정이 들어갈 수 있는가? 교육은 보이지 않는 국가경쟁력이다. 국가경쟁력을 훼손하는 교육은 복지조차 불가능하게 한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 조상은 교육입국을 부르짖고 박근혜 대통령도 교육입국을 강조하셨다. 과도한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근본보다는 복지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육의 기본을 지키면서 교육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교육의 수장으로 되어야 한다. 교육 현장을 모르는 사람은 정치의 논리로만 교육을 다스릴 수밖에 없다. 정치은들은 국민의 요구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운영하지만 교육의 근본은 무시된다. 그곳에는 기다려야 성과를 얻는 교육의 논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툭하면 대안을 만들어 내라고 한다. 그리고 대안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만든다. 심지어 남의 나라에서만 교육받은 교수들을 불러 모아 남의 나라 교육 제도만 모방하여 대안을 위한 묘약을 만들어 일선학교에 강요한다. 그 결과 우리 교육 현장은 우왕좌왕하고 기본은 사라졌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공동체 의식, 국가관, 자아존중감, 타인 배려의식, 노인과 부모를 공경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의식이 가장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은 비타민과 같은 묘약을 만들어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교육 자체를 중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교육 현장을 모르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었다고 생각해봐라. 교육의 근본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가? 교육이 정치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 근본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현장경험이 있는 사람이 교육감으로 되어야 한다.
은희야, 방학이 절반은 지난 것 같은데 잘 지내고 있는지? 넌 왜 공부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본 적이 있겠지. 오늘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리더 100인’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김진애 박사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누구나 공부를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생각은 모두가 다 다른 것이다. 나와 너의 생각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왜 공부하는가?'라는 책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걸고 ‘공부’에 집중하는 이야기를 썼다. ‘얼마나 뜨겁게 자신의 인생에 질문해 왔는지’ ‘무엇이 자신을 움직여 왔는지’ 그대로를 솔직하게 담아 낸 것이다. 15살의 나이에, 공부밖에 먹고 살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공부비상구론’부터, MIT 유학시절을 다룬 ‘공부생태계론’, 치열한 프로로 일했던 ‘공부실천론’, 아이들을 키우며 깨달았던 ‘놀이공부론’, 팀워크를 키우는 과제와 씨름하는 ‘훈련공부론’, 왜 지금도 공부하는지 스스로 묻는 ‘공부진화론’까지…. 다양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각 페이지마다 실려 있는 그녀의 공부 진화기는, 삶 전체를 공부라는 동력으로 밀고 나가는 삶의 진정성으로, 세속의 성공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생각하는 행동인'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처럼, 도시건축 전문가로서 사회와 정치를 넘나드는 적극적 활동과 삶과 인생에 대한 다양한 저술 활동을 통해 세상에 에너지를 전파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테마, 공간은 그릇, 정치란 인생에 대한 것’이라는 소신으로, ‘성찰적 실무(reflective practice)’를 지향하는 진짜 프로로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녀는 ‘잘 자라는 공부 생태계’를 꿈꾸며,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건축가’가 되기를 바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착하고 유능하게! 개념 차게 살고 싶다!’를 외치면서 말이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1년 이화여중고를 졸업하고, 1975년에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였다. 1978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끝낸 뒤 미국 MIT로 유학을 가 1987년 「도시 공간의 민영화: 공공계획과정과 민간영향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도시계획 환경설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주) 서울포럼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건축도시기획, 디자인 개발, 출판이벤트기획을, SF도시건축(주)라는 이름의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경력을 보면 부산 수영정보단지 마스타플랜(1996), 지하도시개발구상(1993), 산본 신도시 도시설계(1989), 행정신수도 기본계획(1979)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참여 정부의 대통령자문 건설기술ㆍ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 위원장(05-08)으로서 ‘건축기본법’ 제정과 ‘건축도시연구원’ 설립을 주도했고, 행정중심복합도시추진위원회(05-08), 광복60년기념사업위원회 미래와세계 분과위원장(05), 대통령자문 세계화추진위원회(95-98), 대통령자문 21세기위원회(92-94),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95-98)와 건축위원회(02-04) 위원 등의 적극적인 공공 활동을 해왔다. 사실 김진애는 작가로서보다는 건축가로서 더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이름을 알렸다. 그가 저술한 책의 목록의 많은 부분 또한 건축과 도시 환경 공학에 관한 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김진애는 단순한 건축가에 머루르지 않고 서울이라는 도시 전반에 대한 고민과 사람과 세계라는 근본적인 주제를 다룸으로써 설득력있는 문장들을 쓰고 있는데 너에겐 상당히 어울릴 것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남성론과 여성론을 자유분방한 필체로 서술한 '남자 당신은 흥미롭다'와 '여자 우리는 쿨하다'를 출간함으로써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진입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너이기에 조금은 어렵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남은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한 번 도전하여 보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소한, 대한도 다 지났다. 그래서 그런지 바깥 공기가 한겨울 같지 않다. 학생들도 겨울방학 지내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 얼마 남지 않는 방학을 통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고 읽지 못한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건강관리 하면서 고등학교 방학시절을 즐겁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강관리는 예나 지금이나 젊은이나 늙은이 누구에게든지 관심사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은 육체적인 건강도 있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있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관계가 중요하고 외로움과의 싸움에서도 이겨내야 하며 내적인 성장을 가져와야 한다. 요즘에는 육체적인 질병으로 고통 중에 있는 이도 많지만 정신적인 질병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자가 참 많다.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자를 많이 본다. 그래서 정신적인 건강에도 힘을 써야 하겠다. 정신적인 질환이 오는 원인 중의 하나가 고독이다. 고독을 잘 이겨내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프랑스의 소설가인 기 드 모파상이 지은 ‘산장’을 읽어보면 눈이 내리는 한겨울이 되면 산장 주인은 내려가고 산장에는 늙은 산지기인 ‘가스파르 아리’와 젊은 산지기인 ‘쿤시’와 ‘삼’이라는 개만 남아 있다. 이들에게 찾아오는 것은 고독이다. 무료함이다. 슈바렌바하의 산장(山莊)은 알프스 산맥의 높은 지대, 흰 눈 덮인, 깎아 세운 듯한 바위투성이의 헐벗은 협곡의 빙산 아래에 있기 때문에 누가 찾아오는 이가 없다. 등산객도 없다. 그러니 찾아오는 것은 매서운 찬바람, 강추위, 하얀 눈, 고독, 외로움, 두려움밖에 없다. 산지기 두 사람의 삶은 그야말로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긴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이들이 산장에서 한겨울의 고독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은 독서와 규칙적인 생활밖에 없다. 처음에는 이들이 서로 역할 분담을 하면서 생활했다. 청소, 빨래, 나무패는 것, 눈 치우는 것은 젊은 울리히 쿤시가, 요리하고 불 때우고 하는 것은 늙은 가스파르 아리 몫이었다. 참 좋았다. 잘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담배 피우고, 카드놀이를 하고, 잠자고, 독수리, 새들과 놀고 하얀 천지를 구경하고 눈이 더 많이 오면 길 통로를 만드는 것이고, 지난겨울을 보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다. 독서가 없었다. 글쓰기가 없었다. 있는 것은 말하기와 듣기뿐이었다. 그러니 생활의 권태를 느끼게 되었고 할 말도 없게 되었다. 생활이 재미가 없었다. 하루하루가 지겨웠다. 이들에게 책읽기와 글쓰기가 있었다면 말하기와 듣기가 더욱 풍성해졌을 것이고 한 겨울의 고독을 잘 이겨낼 수 있었을 것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많은 사람들 속에 자기는 외로움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가 있다. 이들에게도 필요한 것이 독서와 작문이다. 독서와 작문이 있으면 주위에 상대해줄 이가 아무도 없어도 대화가 된다. 고독을 이겨낼 수 있고 생활에 재미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고독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더욱 병들어갈 수밖에 없다. 할 일이 없으니 늙은 산지기는 사냥하러 나갔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영하 18도다. 젊은이에게도 힘든 겨울사냥을 늙은이가 했으니 위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와 함께 찾아 나섰다. 바위를 타고 얼음을 깨고 눈을 치우고 등산하는 이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찾았으나 헛일이었다. 50킬로미터나 찾아다녔다. 보통 길도 아니다. 날이 따뜻한 것도 아니다. 열정도 허사였다. 젊은이는 더욱 외로움에 빠졌다. 실망했다. 중간에 산장으로 돌아오다 눈을 파서 개와 함께 추위에 떨면서 잠을 잤다. 배는 고팠다. 외로웠다. 무서웠다. 몸은 떨렸다. 집으로 돌아왔다. 깊은 잠에 들었다. 그런데 꿈인지 생시인지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잠이 깼다. 무서웠다. 공포에 떨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밖에 나갈 용기도 없었다. 늙은 안내인이 죽으면서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계속 해서 반복해서 들렸다. 노이로제가 걸렸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술이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문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막을 것 다 갔다 놓고서도 안심이 안 된다. 선잠을 잤다. 이런 삶이 계속 되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문을 열고 눈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 사이 삼이라는 개도 나갔다. 개가 나간 줄 모르고 문을 잠갔다. 더욱 철저하게 문단속을 했다. 바깥에서는 소리가 여전히 들렸다. 개가 산장을 돌면서 짖어도 꼭 늙은 안내인의 소리 같았다. 젊은이는 점점 쇠약해져 갔다. 폭음이 아니면 잠을 청할 수 없었다. 미칠 것 같고 공포심에 떨었다. 고독이 점점 더해갔다. 공포의 칼이 젊은 안내인을 찌르는 것 같았다. 결국 개는 밖에서 얼어 죽었다. 자기도 숨만 붙어 있었지 사람 구실을 못했다. 의사는 미친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지금도 정신쇠약증에 빠져가는 이가 있다면 이겨내는 길은 책을 친구처럼 가까이 하고 일기 등 각종 글을 쓰는 일이다. 이것은 자기와의 대화이고 건강한 사람과의 대화이다. 그러면 어떤 열악한 환경에 처해도 잘 이겨낼 수 있고 누구와의 대화에서도 대화의 내용은 풍성해져 삶이 외롭지 않게 된다. 학생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하고 글쓰기를 권장하는 것은 정신적인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함이다.
대한민국 서울에 국보 1호 숭례문이 있다면 경기도 수부도시 수원엔 국가 보물 402호 팔달문이 있다. 오늘 아침 출근하여 지방신문을보고 깜짝 놀랐다. 팔달문이 화재에 노출되어 불이 날 뻔했다는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머릿속은 불현듯 2008년 2월 숭례문 화재가 스치고 지나간다. 언론 보도를 보니 '불장난 파손...신음하는 팔달문'(경인일보), '세계 유산 수원화성 팔달문 불 날 뻔'(중부일보), 수원 팔달문 마당서 10대 불장난(KBS), 보도 내용은 지적 장애인 10대가 추워서 폐지에 불을 지폈으나CCTV로 직원이 발견해 출동하여 황급히 진화했다는 것이다. 우선 화재 피해가 없어 안도는 하였으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팔달문은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이후 관광객과 학생은 물론 노숙인까지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팔달문 곳곳이 파손되고 화재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오후 8시37분께 지체장애 2급인 남모(18)군이 팔달문 안쪽 마당에 들어가 라이터를 이용해 폐지에 불장난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팔달문은 지난 2010년 일반인에 개방하였으나7명 순찰로 관리가 허술하고 외벽 곳곳이 깨져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팔달문은 지난 2010년 6월 목재부의 변형으로 인한 원형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47억원의 예산을 들여 보수공사를 마친뒤 지난해 5월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고 전한다. 세계문화유산의 보전, 우리 후손들의 당연한 의무다.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재 시 온 나라는 슬픔에 쌓였었다. 화재 장면이 생중계되는 가운데가슴 아파하며 울음을 터뜨리는 국민도 많았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화마는 순식간에앗아가지만복원을 하려면 몇 년이 걸린다. 아니 원형대로 복원할 수 없다. 숭례문의 경우, 복원하는데만 꼬박 5년 3개월이 걸렸다.국민의 혈세 270 여억원이 투입되었다. 다시 원형의 웅장함이 드러나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 회복하는 듯 했으나 복구 후단청 페인트가 벗겨지고 사용된 목재가 외국산이라는 논란에 휘말리고 조사 과정에서 모 대학 교수 자살 사건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더 큰 피해는 온 국민이 입은 정신적인 상처다. 트라우마가 쌓여 마음이 안정이 안 된다. 하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몇 년 전 서울 숭례문 복원 공사 광경을 보면서 다시는 문화재 화재가 일어나선 안 된다고,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2011년 공사중인 관계로 가림판에 갇혀 있는 숭례문을 보고 '숭례문이 없는 서울은 서울이 아니다'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렇다면 '팔달문이 없는 수원은 수원이 아닌 것'이다.수원에서는 팔달문뿐 아니라 장안문, 화서문, 화홍문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어느 하나만 손실이 되어도 물질적, 정신적 상처가 크다. 문화재는 정해진 위치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위안과 편안함을 준다. 국격과 함께 나라의 품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건재할 때 고마움을 모른다. 없어지거나 훼손되고 난 후에 문화재의 존재를 실감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팔달문이 화재에 노출되어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수원에서는 몇 년 전 팔달산 정상에 우뚝 선 화성장대의 화재도 있었다. 지금은 복구가 되었지만 문화재 보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우는 사건이었다. 문화재 보전을 위해 인력을 증강하고 야간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이 나와야 하겠다.학교에서도문화재 애호교육을 한층 강화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