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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월호가 침몰된 지 오늘로 벌써 엿새가 지나고 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비롯한 260여명의 실종자를 품은 채 세월호가 깊은 바다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같은 고교 2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로서 차마 눈뜨고는 텔레비전 뉴스조차 똑바로 볼 수가 없다. 지금 그 쌩때같은학생들은 어둡고 차디찬 바다 속에서 얼마나 큰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싸우고 있을지 상상하기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캄캄하게 뒤집힌 배안에서 사랑하는 자녀들이 죽어가는 모습만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하는 부모의 애간장은 또 얼마나 천 갈래 만 갈래 갈기갈기 찢어질 것인가.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 아들 딸들을 생각해서 식사와 음료수마저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참담한 일이 세상천지에 또 어디에 있겠는가. 입장을 바꿔서 만약 내 아들 딸이 저 깊은 바다에 갇혀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모든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서라도 이들을 살려내야만 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이 이들을 구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의 국격은 크게 손상을 입을 것이다.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지혜와 힘을 모아 지금의 국난을 극복해야만 한다. 우리 50만 교직자들도 하나로 힘을 모아 사랑하는 단원고 학생들과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빌어야 한다. 가족들 또한 끝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혹여 모두가 절망을 외칠 때에도 절대 희망의 끊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단 한 명의 생존자가 있더라도 모두가 손을 붙잡고 모두가 힘을 합쳐 저 절망의 벽을 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기성인들도 어린 학생들 앞에 떳떳할 수가 있다. 기적은 모두가 간절한 마음을 한 곳에 모을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금 부모님들도 오죽이나 답답했으면 국민들께 살려달라고 읍소를 하고 있겠는가. 분초를 다투는 상황인데도 구조작업은 한없이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모든 상황이 자꾸만 절망적으로 흐르고 있으니 얼마나 비통한 심정이겠는가. 물론 정부입장에서도 6,800톤이나 되는 배를 종잇장처럼 쉽게 들어 올릴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도 중앙재난대책본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손을 놓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5천만 국민의 지혜와 정성을 모은다면 불가능할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기적을 만드는 민족이 아니던가. 가깝게는 2002월드컵 4강신화가 그랬고 잿더미가 된 전쟁터에서 불과 50년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경제대국을 일으킨 국민들이 아니던가. 이까짓 재난하나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체면은 말이 아닐 것이다. 대통령도 발벗고 나섰다. 사고 직후 청와대에서 밤잠을 설치며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게 하라고 정부 관계부처에 지시했다고 한다. 대통령도 이렇게 열심히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국민들 또한 마치 자기 일처럼 이번 사태를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런 국민들의 정성이라면 어찌 하늘도 감동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분명 기적을 이룰 것이다.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실종된 260여명이 만면에 봄햇살 같은 환한 웃음을 머금고 엄마, 아빠, 선생님을 부르며 우리 곁에 돌아올 것이다. 리포터는 그렇게 믿는다.
삼월 마지막 주말입니다. 고속도로변이나 눈이 닿는 곳은 화려한 봄의 속삭임이 연분홍 수채화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다른 해 봄 같으면 참 예쁘다며 입을 모을 것인데 올해는 그렇지 못합니다. “여보, 엄마 우리가 모시면 안 될까? 엄마한테 도움 받은 게 한 두 번이 아닌데 돌아가시기 전에 며칠만이라도 모셨으면 마음이 가벼워 질 것 같아!” 아내의 물음에 대꾸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립니다. 하지만 저의 머릿속은 점점 복잡해 옵니다. 그것은 아직 지키지 못한 장모님과의 약속 때문입니다. 장모님께서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진지 어언 반년이 지났습니다. 장모님은 열여덟에 시집와서 이십년 전 장인어른을 떠나보내시고 그동안 이 산 저 산 칡 캐고 오갈피 심어 인근 오일장에 내다 팔며 아들 셋, 딸 둘에 친손주 외손주까지 건사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조금 편해지려나 하니 지난 가을 뇌졸증이란 병마가 덮쳐 그 휴유증으로 세 곳의 병원을 거쳐 지금은 부산 큰 처남댁 부근의 노인요양병원에 계십니다. 다행히 정신은 차렸지만 몸의 오른쪽은 마비가 왔고, 말이 되질 않아 “우, 우! 아 아” 만 반복 하다 한숨과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게다가 얼마나 일을 많이 하셨는지 손가락 마디는 관절염으로 모두 기형이 되었고 오른쪽 어깨의 회전근은 닳아서 없다고 합니다. 담당 간호사는 이런 어깨 통증과 편마비로 거동이 불편하니 기저귀 사용을 권하지만 장모님은 절대 거부합니다. 치매나 걸리면 모를까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은 살아 있기 때문인가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식 중 누가 선뜻 집에 모시겠다고 하는 이가 없습니다. 모두들 직장 나가야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말 뿐입니다. 장모님을 대하는 딸과 사위의 마음은 하늘과 땅인가 봅니다. 노인요양병원에 들어서면 쾌쾌하고 지린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달려듭니다. 그래도 아내는 병실에 들어서면 장모님을 보듬고 볼을 부비며 “아이고 우리 엄마 고생 많았제!” 하며 부둥켜안고 눈물을 적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저는 장모님 왼쪽 손만 잡아 드리고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일 년 반 전 장모님께 빌린 돈 때문입니다. 지금도 빚에 빚을 내서 대출금 깊고 카드 값 갚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지만 반년만 사용하고 돌려드리겠다고 한 약속을 해결하지 못해 언제나 좌불안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못된 마음은 차라리 말을 못하시니 아내나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지만 여전히 큰 돌덩어리가 짓누르고 있습니다. 나도 나지만 아마 속 시원하게 말 못하는 장모님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한 술 더 떠 장모님에겐 쉰 줄에 접어들지만 장가를 가지 못한 둘째 처남도 있으니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까요? 지난겨울이 생각납니다. 손위 처남이 장모님께서 쓰러지기 전 심은 무를 수확해 고방 왕겨 속에 저장해 놓았으니 시간나면 가져가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지를 앞둔 짧은 겨울날 오후 처갓집으로 향했습니다. 대문 앞에는 정적이 흐르고 겨울바람에 지푸라기만 날렸습니다. 성하실 때 같으면 차 소리만 듣고도 굽은 허리를 반쯤 펴며 “자네오나” 하며 몇 개 남지 않은 숭숭 빠진 잇몸을 드러내며 달려 나오셨을 것인데, 아무도 없는 대문간에는 수문장처럼 집을 지키던 절굿공이 두 개만한 엄나무만 밑동이 썩어져 널브러져 있고 문이란 문은 죄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쇠를 갖고 계신 아내의 큰 어머니 댁을 찾았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며 혼자 계신 큰 어머니댁의 슬레이트집도 여전히 텅 비어 있었습니다. 가실 곳은 동네 경로당뿐이라 적막이 흐르는 골목을 돌아 경로당을 찾았습니다. 찬바람이 스쳐가는 경로당 앞에는 노인들이 사용하는 유모차 같은 걷기 보조용 손수레가 서너 대 서있고 연신 쿨럭이는 기침소리와 해소 섞인 이야기가 문틈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인기척을 하자 큰 어머니는 문을 열고 “니가 누고?” 한 참을 보다가 알아보시고는 굽은 허리로 넘어질 듯 손수레를 지팡이 삼아 걸음을 옮겼습니다. “왜 집에 계시지 않고 여기에 계세요?”, “혼자 사는데 칩고(춥고) 지름(기름) 값도 비싸 낮에는 경로당에서 밥해 먹고 따시게 있다가 밤에만 집에 와서 잔다. 돈도 못 버는 주제에 아낄 줄은 알아야제!” 열쇠를 받아들고 고방 문을 열자 어둠속에서 장모님의 손길이 그대로 스며있습니다. 무를 챙기려 커다란 고무통 뚜껑을 열고 비닐로 덮어 동여맨 끈을 풀자 왕겨 속에 가을의 푸름과 싱싱함을 간직한 무가 만져졌습니다. 그리고 고방속에는 아직도 약초다발이 쌓여 있었습니다. 무, 간장, 된장 등속을 챙기는 동안 큰 어머니는 햇볕이 드는 처마 밑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고 장모님의 안부를 물으며 푸념을 하셨습니다. “자네 장모는 돈이라도 있어 병원 신세를 질 수 있지만 내가 큰일이네. 죽을 때가 다 돼 가는디 씨러지면 이 몸뚱어릴 어느 자식이 좋아할꼬? 참 그러고 일전에 인근 국민핵교서 사람이 왔더라. 자네 장모가 핵교에 장학금을 내려고 한 모양이었나 보네.” 병원신체를 지기 전 장모님은 없어서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주린 배를 움켜지고 모은 돈을 학교에 내려고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랬나 생각 하니 저의 모습이 참 부끄러워졌습니다. 긴 한숨을 타고 담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건강에도 좋지 않은 담배를 왜 피우세요.” 하며 그만 피우라고 하자 “이제 얼마나 더 살끼랗고 그래샀노!” 오히려 핀잔을 줍니다. 이 고방은 장모님의 비밀창고였습니다. 본인이 쓰러지고 나서 챙겨보니 돼지 저금통, 금붙이, 통장 등을 마대 포대 곳곳에 약초들과 함께 담아 놓으셨습니다. 오년 전 모든 재산을 자식에게 배분하실 때 큰 처남에게는 내가 늙으면 너희 집에 살 것이라며 몫을 많이 주셨지만 여전히 자식에게 의탁하지 않고 여생을 보낼 준비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힘이 없으면 우리 마을 아래 있는 노인요양원에 갈 것이라고 말이 기억납니다. 아마 그 돈 중의 일부를 제게 빌려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옛 말에 ‘곶감 빼어먹는다’는 말처럼 장모님께서 모은 노후자금도 반년이 지난 지금 병원비 간병비가 수월찮아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내는 매일 저녁 전화를 합니다. 혼자서 인사하고 대답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장모님이 계신 노인요양병원을 찾을 때 마다 모시지 못함을 괴로워하며 능력없는 남편의 눈치를 봅니다. 그때 마다 저의 마음엔 아직 지키지 못한 장모님과의 약속이 홍수처럼 불어납니다. 같은 층의 입원실에는 모두 그만그만한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치매에 걸리셨는지 양말을 뒤집어 벗어 바느질 흉내를 내시는 할머니, 사탕을 몇 개씩 입에 넣어 빼앗으려는 간호사와의 실랑이를 벌이는 할머니, 보는 사람마다 반갑다고 계속 말을 거시는 분 등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문득 이곳 남해의 어느 노인요양원에 근무하는 분의 말이 생각납니다. 자기가 보호자라면 어르신을 절대 시설에 맡기지 않겠다고 합니다. 연세 들고 불편한 분들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돌봄이지만 그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봄이 더해지는 사월 주말입니다. 아내와 같이 마을 둘레를 잠깐 걷습니다. 예쁜 집을 볼 때마다 아내는 저런 집에 어머니 모시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화려한 봄의 풍경도 무채색이 되며 또다시 말을 못하시는 장모님과의 약속이 마음을 눌러옵니다. 언제나 자기가 필요로 할 때 손을 내밀기만 하는 것이 자식입니다. 그렇지만 돌아서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 하듯 모른 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합니다. 오늘도 그 약속을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절약합니다. 그러면 내년 이 맘쯤 봄이 되면 병실을 벗어나 장모님을 휠체어에 태워 봄 구경을 시켜줄 수 있을 것입니다. 뜻이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오늘도 장모님께서 계신 부산 하늘을 보며 약속을 떠올려봅니다. “장모님 쬐금만 기다리소. 사위가 자식 노릇 제대로 하겠십니더. 그리고 내년 봄 남해의 유채꽃 멸치 축제에 꼭 모시고 가겠십니더. 빨리 일어나이소. 사랑합니더.”
질문의 대가를 묻는다면 소크라테스를 들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질문으로 제자를 가르치려고 했다.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는 답을 알려주는 법이 없다. 수많은 질문을 던져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답을 찾는 훈련을 통해 깨달음의 중요성을 배우고 무지를 깨달았다.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하는 가르침의 방법을 산파법이라고 불렀다. 제자들이 깨달음으로 가도록 하는 일은 산파가 임산부에게 아이 낳도록 힘을 불어주고 도와주는 일이라고‘ 오늘날에도 질문은 아이를 지혜롭게 만든다. 유태인 부모들도 학교에 다녀온 아이에게 ‘무엇을 배웠니?’ 묻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도 늘 질문의 연속이다. 주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질문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유태인들이 자주 읽는 책이 있다. 성경책과 탈무드가 그것이다. 이렇게 질문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배움에 즐거움은 갖는 아이로 만든다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하는 질문은 생각을 열어가는 질문이 좋다. 그런데 어떤 질문이 아이의 생각을 열어가는 질문일까?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가장 초보적인 질문은 아이가 어떤 사실이나 정보를 알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받은 아이의 대답은 예, 아니오. 00예요. 등의 대답을 들을 수가 있을 것이다. 즉 아이의 대답은 기억이나 회상 등에 의존하여 답을 말하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퀴즈 등에서 하는 질문은 주로 이런 방식이다. 부모는 이런 질문을 통해서 아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폐쇄적인 질문이라고도 한다. 다음은 대답거리가 여러 가지 선택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개방적인 질문이라고 한다. 즉 질문이 요구하는 뜻에 대해서 이전에 갖고 있던 생각과 판단에 비추어서 대답하는 질문이다. 다음으로 아이의 의견을 듣는 질문이다. 질문을 들은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판단하며 평가하여 대답하는 질문이다. 아이들이게 하는 질문을 좀 더 자세히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지식이나 정보를 묻는 질문 (예) 미국 제 17대 대통령 이름이 뭐지? 2) 차이점이나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묻는 질문 (예) 도시와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엇이 다르니? (예) 잘 자라는 식물의 환경에는 어떤 점이 있을까? 3) 아이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로 생각을 넓혀가도록 묻는 질문 (예) 사람들이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니? (예) 사람들은 일을 통해 서로 어떻게 도움을 줄까? 4) 옳음을 판단하여 가치를 선택하고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는 질문 (예) 무조건 절약하는 것은 좋은 일이니? 왜 좋다고 생각하니?
17일 인천심곡초(교장 신경한)에서는 9시부터 13시까지 운동장과 다목적실, 방과후 교실에서 학부모 100명, 학생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7회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제6회 ‘심곡 STEAM 창의축제 한마당’을 개최하였다. STEAM체험 프로그램에는 자기부상열차의 원리를 배우는 공중부양 팽이 만들기, 손에 불을 붙여도 타지 않는 손, 서서 움직이는 뚜벅이 캡슐 만들기, 압전소자로 불 켜기, 환경오염이 없는 신기한 발효 EM 효소 세제 만들기 등 직접 만들고 실험할 수 있는 신기한 실험으로 진행되었다.
어제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둥근달은 달무리를 이끌고 희영청 돌고 있었다. 차고 깜깜한 물에 우리의 아이들이 있다는 생각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얼마나 차가울까? 얼마나 무서울까? 내가 어른인 것이 부끄러웠다. 내가 교사인 것도 수치스러웠다. 내가 어미인 것도 미안했다. 우리는 무엇을 하였는가? 강마을은 여전히 푸르고 아름답다. 참새같은 중학생들은 재잘거리며 학교로 들어온다. 왈칵 눈물이 또 쏟아진다. 저 새같은 아이들보다 겨우 두 세살 많은 아이들이 바닷물 속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내가 숨을 쉬는 것이 부끄럽다. 교실에는 아이들이 초롱한 눈으로 나를 본다. 숙제를 해 오지 않은 녀석은 눈치를 보며 선생이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그래, 오늘은 그냥 수업을 하자. 숙제 그까짓 것이 무어라고, 너희는 이렇게 살아있는데, 너희는 나에게 말을 하고 숨을 쉬는데…. 너희는 너희는 너희는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하겠다. 신이시여, 부디 부디 부디 이들을 보호하소서. 신이시여, 제발 제발 제발 이들을 살려주소서. 신이시여. 신이시여 신이시여 제발 저희의 바람을 들어주소서.
세상에는 호기심 없이 배우는 공부가 많다. 하지만 호기심을 잃어버린 공부는 즐겁지 않다. 학습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호기심이 필요하다. 호기심은 학습의 에너지다. 학습하는 사람에게 몰입의 여행을 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된다. 문제를 해결하는 나침반이 되기도 한다. 학습에 호기심을 높이고 스스로 찾는 기쁨을 경험해주는 부모가 되자. 그러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 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질문이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묻는 것을 말한다.그러나또 하나가 있다. 가르쳐주기 위해서 묻는 질문이다. 그것이 발문이다.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서는발문을 사용하라.왜냐하면 발문은 아이에게 호기심을만들어주고생각을 열어주며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럼 발문과 질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발문에 대해서 규정한 말은 없다. 하지만 교육자들은 발문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왜냐하면 질문이 그만큼 중요하고 효율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질문과 발문, 무엇이 다를까? 먼저 발문과 질문은 방향성이 틀리다. 질문은 알기 위해서 묻고 발문은 가르쳐주기 위해서 묻는 것이다. 즉 아이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발문이다. 물론 질문도 아이가 필요한 답을 알려준다. 하지만 발문은 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노력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를 가르칠 때 발문을 사용하면 시간은 걸리지만 스스로 해결하는 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질문과 발문은 무엇이 다른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서 아래의 예를 살펴보자. (질문 1) 이 꽃이 예쁘니? (질문 2) 어떤 꽃이 예쁘니? 왜 좋아하니? (질문 1) 공부했니? (질문 2) 어떤 과목을 배웠니? 어떤 과목이 재미있었니? 아이가 두 가지 형태의 질문을 받는다고 생각해봐라. 아이는 어떻게 답을 할까? 먼저 (질문 1)의 유형은 예, 아니요 식의 간단한 대답에서 그칠 것이다. 하지만 (질문 2)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비교하고 선택하여 대답하게 될 것이다. 어떤 꽃이 예쁘니? 왜 좋아하니?등과 같은 질문은 아이의 생각을 넓혀가는 질문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질문 1) 백두산 높이는 얼마니? (질문 2) 백두산 높이는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니? 역시 (질문 1)에서 백두산 높이를 모르는 아이는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틀린 답을 말할 것이다. 하지만 (질문 2)는 아이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어떤 아이는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의 높이, 혹은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를 물어서 비교해서 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아이는 인터넷으로 검색하거나 지리부도를 이용하여 답을 찾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아이는 이런 질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생각을 넓힐 수 있다. 이런 질문을발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발문은 그림을 그리는 미술과목에서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과학상상 그리기’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해보자. 부모는 어떤 식으로 도와줄까? 어떤 부모는 종이와 물감을 준비시키고 해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을 넓히는 부모는 어떻게 할까? 어떤 부모는 과학상상 그리기를 한 작품을 내놓으면서 물을 것이다. “이 그림은 무엇이 대해 그렸니?” “이 그림은 무엇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니?” “넌 무엇을 그리고 싶니?” 등으로그리고 싶은 것을 궁리하도록 만들고 어떤 식으로 그려야하는지생각을 이끌 것이다. 또 어떤 부모는 아이가 그려야 할 거리를 찾도록 할 것이다. 때로는 관련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때로는 동영상이나 책을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 또 어떤 부모는 과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물을 것이다. “이제 네가 그려야 할 거리를 찾아봐. 그리고 너만의 방식으로 그려봐.” 이것이 생각을 넓히는 부모들이다. 질문과 발문은 때로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다. 질문이 발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문이 질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그러므로 아이에게 온통 발문으로만 가르쳐서도 안된다. 질문과 발문을 고루 섞어라. 그렇지만 생각을 넓히는 부모들은 가르쳐주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그럴 때 사용하는 질문이 발문이다.
충주상고 학생들은 매년 봄 꽃이 만연할때 봄을 느끼고 소감문을 적는 행사를 실시한다. 4월 16일 전교생이 학교 주변의 봄을 느꼈다. 이 행사를 통해 산길을 걸으면서 교우관계가 형성되고 담임과 소통하는 등 인성교육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광양여중 정구부는 광주 동신고 구장에서 열린 제19회 장원배 전국정구대회에서 3위 성적을 거둬 올 전국소년체전의 메달 획득에 가까이 접근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회장배 대회 3위, 전남소년체전 선발전에 이르기까지 체력에서 많은 소모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함으로 좋은 성과를 이룬 것이다. 4강전인 대전문화여중과의 시합에서 패하긴 하였지만1,2학년으로 구성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함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체력을 보강하고 단합된 정신력으로 5월 24일 개막하는 인천 소년체전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충주에서 수안보방면으로 운전을 하고 달리면 좌우로 펼쳐진 산야에 개나리 진달래에 이어 가로수길 벚꽃이 만개하였다. 봄은 꽃의 계절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지난 주중에는 벚꽃길이 아름다운 충주댐공원 으로 어머님과 이모님을 모시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꽃구경을 다녀왔다. 충주댐이 완공 된지도 벌써 30년이 흘러 벚꽃길이 터널이 되어 너무 아름다웠다. 평일인데도 수많은 시민이 벚꽃을 구경하러 나왔고 엿을 팔며 상춘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 팀이 유행하는 노래를 부르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지난 주중에는 아내와 함께 청풍으로 벚꽃 구경을 떠났다. 충주호를 바라보는 월악나루 휴게소를 앞두고 굽은 길에 터널을 이루며 만개한 벚꽃은 호수의 푸른 물과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었다. 덕산 수산을 지나 청풍으로 가는 길은 벚꽃 길로 수를 놓았다. 청풍문화재단지를 지나 아름다운 청풍대교를 건널 때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성내리에서 우측으로 오솔 길로 접어들어 정다운 사람과 걷기 좋은 숲길을 따라 무암사(霧巖寺) 아래까지 올라가서 차를 세웠다. 천년고찰의 고색창연한 사찰을 둘러보고 절 뒤로 보이는 화강암 암벽의 장엄함에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경내에는 초파일을 대비하여 오색연등이 걸려있었고 마당 가운데에는 물맛 좋은 감로수가 흘러 나왔다. 표주박으로 물을 받아 마시니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앞산에는 진달래와 벚꽃을 즐기려는 등산객이 등산로를 물들이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벚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몇 번이고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벚꽃을 혼자 보고 즐기기에는 너무 아쉬워 딸들에게 사진을 전송했더니 너무 좋다고 하며 꽃구경오고 싶다고 한다. 주말에 있을 벚꽃축제준비를 하는 청풍소재지에 들려서 우렁이 쌈밥으로 점심을 먹고 돌아왔다. 주말이 되니 딸, 사위, 외 손주들이 왔다. 조금 늦게 피는 수안보 벚꽃을 구경한 후에 온천을 하려고 시내를 벗어났다. 며칠 전에만 해도 보이지 않던 산 벚꽃이 마치 수채화물감을 뿌려놓은 듯이 아름다웠다. “야! 꽃이 너무 예쁘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소연이가 감탄을 하였다. 딸과 사위들도 너무 보기 좋다며 마음이 들떠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수안보에 들어서니 벚꽃이 만발하였다. 벚꽃 터널 길에서 차를 세우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벚꽃이 너무 화사하게 피어 눈이 부실정도이다. 아이들은 솜사탕을 사서 입에 물고 꽃놀이에 흠뻑 빠져들었다. 여느 해 보다 일찍 핀 벚꽃을 원 없이 구경하고 온천욕을 하고 돌아왔다. 언제나 아내가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충주로 시집온 것이 가장행복하고 좋다고 자랑한다. 시내에서 30여분 정도만 나가면 아름다운 경치와 고적지가 있고 단양까지 유람선이 다니는 충주호와 멀리벚꽃 구경을 갈 필요가 없을 정도로 봄꽃이 아름다운 충주댐과 수안보, 청풍 벚 꽃길을 걸을 수 있으니 정말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다. 관문과 월악산은 등산하기 좋고, 송계계곡, 용하구곡은 여름철 피서하기 좋으니 얼마나 좋은가? 가을철 단풍구경도 절경이 아닌가? 겨울철 설경을 감상하며 수안보온천에서 온천 하는 즐거움을 가장 좋다고 자랑한다. 사계절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삶의 활력을 안겨주고 있다. 충주에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다른 곳에 사는 지인들에게 노년의 생을 즐기며 건강하게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한다. 충주인근 지역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산과 아름다운 길, 탄금호와 충주호, 고적, 온천, 계곡 등이 어우러져 있어 축복받은 고장이다. 아직 인공으로 자연을 파헤친 지역이 없는 자연그대로를 즐길 수 있는 건강 휴양지역이라 할 수 있다. 가까운 화양계곡을 비롯한 괴산지역과 박달재, 의림지, 금수산이 아름다운 제천지역, 단양팔경과 같은 산수경관이 빼어난 경승지(景勝地)가 연계되어 있다. 복사꽃, 배꽃, 사과 꽃이 만개하여 가족단위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산야(山野)가 봄꽃으로 아름다운 계절이다.
83만원 노트북 최저가 96만원 나라장터, 학교장터 이용 실적 청렴도 평가 활용 사실상 규제 부산 A초 정보화 부장을 맡은 B교사는 매번 컴퓨터를 구매할 때마다 신규로 구입하는데도 구형 컴퓨터를 비싼 값에 사야 하는 상황을 겪어야 한다. 모 포털 가격비교에서는 83만 3910원 하는 노트북 컴퓨터가 학교장터에서는 최저 95만 6000원에 팔리고 있다. 비싼 경우는 105만원이다. 세부 사양까지 모두 동일한 제품이다. 고가품의 경우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진다. 255만원대 노트북이 389만원까지 하는 경우까지 있다. 그나마도 최신제품은 장터에 등록돼 있지도 않아 최소 몇 개월에서 1년 전에 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시중에서는 단종된 제품들도 상당수 있을 정도다. 컴퓨터만 그런 것은 아니다. 카메라의 경우 56만원대 카메라의 최저가는 78만원이다. 액세서리 몇 가지가 추가됐지만, 유사한 구성의 액세서리팩을 함께 사도 오픈마켓 가격은 60만원대 후반이다. 이 외에도 44만원대 공기청정기를 52만원에 팔고 있는 등 사례는 얼마든지 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가의 구형 제품을 사야 한다. 나라장터나 학교장터에 등록된 물품은 인터넷의 오픈마켓을 이용하지 못하고 이들 장터를 통해서 구매해야 하는 이유는 학교 청렴도 평가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학교장터만을 이용하라는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시·도에서는 장터 이용 현황이 청렴도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는 사실상 의무적으로 장터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라장터의 경우는장터에서 파는 물품을 다른 경로로 구입하면 감사지적사항까지 된다. 교사들은 심지어 장터 내에서도 최저가 업체의 물건을 살 수도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 업체에서 구매하는 경우만 청렴도 평가에서 건당 가점을 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중가 15만원, 학교장터 최저가 15만 4000원인 프린터를 20만원까지 주고 사야 하거나, 인터넷 가격 31만원 7000원, 장터 최저가 35만 6000원인 냉장고를 42만원 5000원에 사야 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청렴도 평가에 장터 이용이 반영되는 것에 대해 한 시·도교육청 담당관은 “장터가 단순히 물품 구매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각종 계약에도 활용되기 때문에 청렴도 평가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뿐만 아니라 장터 이용이 정부고시 사항이기 때문에 시·도교육청에서는 이를 어찌할 수 없다”고 했다. 학교장터를 위탁 운영하는 The-K교직원나라 측에서는 “학교장터는 지속적으로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업체들에 가격을 시중가에 맞추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추후 가격신고제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영세업체와 대리점 위주 거래를 하다 보니 유통 마진을 최소화한 오픈마켓 형태의 인터넷 쇼핑몰과 가격을 맞추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구형제품이 시장가보다 높게 나오는 데도 이유는 있다. 신규제품을 등록할 때 목록번호가 있어야 등록 승인이 되는데 목록번호를 받는 절차에 일정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등록절차가 까다롭다니 보니 판매제품도 시중에 비해 훨씬 적다. 그나마 학교장터는 나라장터에 비해 나은 상황이다. B교사는 “예산은 절감하라면서 실제로는 비싸게 살 수밖에 없도록 돼 있다”며 “현장에서 구매를 하거나 학교에서 수의계약을 할 경우는 비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런 제약을 둘 수 있겠지만 학교법인 카드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것조차 이렇게 규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했다. 그는 “프린터 잉크등 소모품 배송도 늦어 학교가 업무에 곤란을 겪는다”며 “개인 물건이라면 절대로 많게는 15%씩 더 주면서 이렇게 불편하게 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C고의 한 교사는 “가격도 다소 비싸지만 물품 선택의 폭도 너무 좁다”며 “다 풀어주고 학교실정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데 싸지도 않은 걸 왜 그렇게 묶어놓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D초 교사들도 “조달가가 비싼 상황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교사나 학부모들이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아도 시중가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교육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훌륭한 정책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요지부동(搖之不動)이다. 학업에 짓눌려 제대로 꿈과 끼를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 체념으로 주어진 수업에만 안주하는 교사, 공교육의 불신으로 사교육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학부모. 지금 우리 교육은 병들어 시들어가고 있다. 현장교육연구대회는 이러한 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실마리를 제공한다. 지방의 소외되고 열악한 교육환경을 역발상으로 삼아 자연환경을 활용해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증진 시킨 교사의 노력, 서울 도심아이들의 개인주의 성향을 배려와 나눔으로 치료한 교사의 연구와 실천은 교육현장에서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에 의해 교육이 얼마나 창조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교사의 자생적이고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노력만이 현장교육을 바꿀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는 현장교육연구 활성화 방안의 도입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대회 참여에 부담감과 박탈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입상비율을 전면적으로 쇄신해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모든 교사에게 연구실적점수를 부여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장되거나 빛을 보지 못하는 연구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연구·연수이수학점제를 도입해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일정 수준에 도달한 교사는 교육전문직, 학습연구년제 교사, 국외연수자로 지정하여 그에 걸맞는 적절한 역할과 보상을 주어 교육현장 변화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공인된 학술지에 실린 연구논문도 인정해 연구하는 교사가 인정받고 그 결과가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현장연구의 양적인 확대 뿐 아니라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현장연구 우수교사의 맞춤형 지원, 체계적인 현장연구 직무연수과정 개발과 운영, 연구자를 위한 다양한 편의를 제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장연구의 개최와 운영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다. 교육 변화는 교사의 변화에 달렸다. 현장교육연구제도의 변화를 통해 연구하는 교직풍토를 조성하여 다시금 교사들에게 가르치는 즐거움과 보람을 일깨우고 나아가 모든 교육구성원이 만족하는 행복교육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4월16일 오전 10시경, 온 국민들은 귀중한 생명이 물에 잠기는 참담함을 안타까이 지켜봐야했다. 부끄럽게도 뉴욕타임즈 등 세계 유수 언론사들은 사고공화국 대한민국의 이 참사를 톱뉴스로 다뤘다. 20년 전인 1993년 서해 훼리호 사고 때와 다르지 않은 후진국형 대형 참사의 재발이었다. 무역 11위국이 이렇듯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라니 믿기지 않는다. 청해진 해운은 일본에서 노후 여객선을 구입해 181명의 승객과 수 백톤의 화물을 더 적재하기 위해 증축하였다. 구조변경으로 항로 변경시 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을 높였고 복원력은 떨어졌다. 침몰시까지 구조시간이 2시간 남짓 있었음에도 잘못된 정보로 인해 구조 시간을 놓친 것, '가만히 대기하라'는 반복 선내 방송으로 대피시간을 놓친 것, 승객을 방치한 채 도망치듯 빠져나온 선장, 재난 시 관계 당국의 늦은 대응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매뉴얼이 작동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럴까?우선 구호만 있지 실천이 없는 사후약방문의 정부 책임이 가장 크다. 이름까지 바꿔 안전행정을 하겠다던 정부의 호언장담, 어디로 갔나? 또 만연한 황금만능주의를 지적하고 싶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성세대의 부정한 습성이 죄 없는 어린 아이들의 희생을 키웠다. 수 백톤에 달하는 구조 변경은 다 돈 벌이 때문이었다.마지막으로 책임질 위치 있는 자들의 무책임성을 지적하고 싶다. 선장의 비인간적인 행태는 비극의 원초를 제공했다. 승객들을 놔둔 채 선원들만 대피한 어른들의 파렴치함 말이다. 교육부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고 후 수학여행 보류라는 즉흥적 대책은 또 뭔가? 무리한 전교생 수학여행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지만 구호뿐 아니었는가? 우리 기성 세대들은 이번 사태를 뼈져린 반성 기회로 삼아야 한다. 수 백명의 어린 학생들의 희생은 다 어른들 때문이었다. 무책임함과 황금만능주의에서 탈피하여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야 한다. 자발적 정신 개혁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의 후손들에게 본이 되는 '정직함'과 '도덕성', '책임성' 있는 어른으로 거듭나야 한다. 부패, 사고공화국이라는 세계적 지탄에서 벗어나려면 말이다.
참으로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앞날이 창창한 청춘들이 왜 무슨 이유로 이렇게 사고공화국의 오명 아래 스러져가야만 하나. 사실이라면 믿기 어렵고 아니 믿고 싶지 않은 대형 참사 앞에 그저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삶의 이유이자 희망인 금쪽같은 자식을 잃고 울부짖는 부모님들의 그 찢어지는 아픔과 제자들의 추억쌓기에 동행했던 선생님들의 죽음이야말로 오늘 우리 교육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참사가 있기 전, 두 달 전인 2월 18일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대학생 신입생 환영회 도중 건물이 붕괴되는 사고로 인해 예비 대학생 9명의 목숨이 사라졌고 지난해 7월 18일에는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고등학생들이 바닷물에 휩쓸려 5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사후약방문격으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감독 관청과 해당 기관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지만 그때뿐이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없이 어물쩍 넘어가는 관행이 뿌리내린 지 오래다. 대책없이 이어지는 대형 참사 최근의 수학여행은 한 군데로 많은 인원이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몇 개의 여행지를 두고 설문조사를 거쳐 학생이 원하는 곳으로 분산해 추진하는 경향이 많다. 여러 곳으로 분산하면 관리의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나 이번 사고처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대형참사를 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교가 선택하고 있는 수학여행지 분산도 이미 비교육적이라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다. 수학여행지를 국외와 국내로 정해놓고 각자의 형편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또한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뿔뿔이 나뉘어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형편이 넉넉지 못한 학생은 가장 저렴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데 이는 소중한 추억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수학여행이 학업의 연장선상에서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경험의 폭을 넓히고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다는 명분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이는 과거 학생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억압과 통제 시대의 낡은 유산이고 오늘날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학생중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자신의 진로에 맞춰 직업을 체험하거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관심과 흥미가 유사한 학생끼리 동아리를 조직하여 필요한 장소를 답사하거나 관심있는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 말그대로 자기주도적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제라도 더 늦기전에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 같은 대규모 단체활동을 원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구시대의 유물처럼 이어져온 일제식 교육활동은 과감하게 폐지하고 그 시간을 학생들이 진로에 맞춰 스스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돌려줘야 한다. 대규모 단체 교육활동 지양해야 필자는 이번 참사를 접하며 수 년전에 학생들을 인솔하고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역사 체험의 성격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현지 가이드들의 상술로 인해 학생들은 고가의상품 구매 유혹을 받고 심지어 시뻘겋게 달아오른 인두를 팔에 대고 살을 태우며 화상약을 파는 등 비교육적인 시간도 있었다. 그 일을 겪은 후, 수학여행 무용론에 대한 소신을 굽힌 적이 없다. 교육 당국은 이번 참사를 통해 수련활동, 수학여행 등 단체활동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무엇이 변화하는 시대의 교육적 목적에 맞는 체험활동이 될 것인지 하루속히 중지를 모아 개선책을 내놓기 바란다.
“잘못한 거 있으면 용서해줘…. 사랑해!” 차가운 어둠 속 선실에 갇힌 채 마지막 문자를 보내던 그들 심정은 어땠을까. 자식을 둔 부모라면 시시각각 들어오는 속보에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도 “엄마, 아빠 잘 다녀올께요”라며 집을 나선 아이들. 출발 전날 여행 가방을 꾸리면서 잠도 설쳤을 아이들. 그 길이 진달래 꽃비 내리는 슬픔의 길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가족들은 그래도 마지막 희망의 끈을 붙들고 사고 해역을 하염없이 눈물로 바라본다. 차가운 바다 속에서 아이들의 “엄마, 아빠 사랑해” 울먹이는 소리, 뒤집어진 선실 벽, 어둠과 차가운 바닷물의 공포에 울부짖는 소리, 이게 어디 환청이라 할 수 있을까. 자식이 죽어가는 모습을 망연자실 바라보아야만 하는 부모의 비통함은 차라리 미치지 않고서야 견딜 수 없는 고통이다. 모든 국민들이 넋을 잃고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진도 앞바다 주변 물길은 파도까지 치고 조류가 거세어 특수부대 SSU조차 선내 진입을 어렵게 만드니 그저 하늘도 야속할 따름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촌각을 다투는데 해상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는다. 시시각각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며 실종자가 결국 사상자로 바뀌는 비보에 가족과 선생의 가슴은 찢어지는 고통 그대로다. 2003년 190여명이 희생된 대구 지하철 참사가 생각나는 이번 참사는 국민적 아픔이다. 어찌하여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1970년에도 수학여행 열차 사고가 있었고, 2000년과 2007년에는 버스 추돌과 추락에 의한 참사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참사가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 사고가 나면 사후약방문 식으로 책임소재를 따지고 안전 불감증 운운하며 법석을 부리고 나면 또 그 뿐. 이번에도 경기도교육청에서는 긴급 공문을 시행하며 체험활동을 전면 보류시키고 각급 학교의 안전사고 방지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사고를 예측할 수 있다면야 얼마나 좋으랴. 항공기도 위험하고 열차와 버스, 배까지 위험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체험활동을 폐지하자는 격한 의견도 있고, 전체 학생이 하나의 이동수단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다. 체험활동을 보류한다고 하여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폐지하는 것도 근본 대책은 아닐진대. 이번 ‘세월호’ 참사를 거울삼아 행정안전부에서는 항공사나 선박회사 그리고 관광버스 여행사 등에 강도 높은 안전검사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과거 ‘천안함’에서도 보았고 이번 ‘세월호’의 구조 활동에서 보듯이 해난사고에 대한 좀 더 신속하고도 과학적인 장비의 도입과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버스 한대를 계약하더라도 차량의 상태, 기사의 경력 및 출발 전 음주상태 등 안전성 여부를 최우선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자식 있겠는가. 어느 누구 사랑스럽지 않은 제자가 있겠는가. 살아있는 우리는 그저 슬플 뿐이다. 차갑게 식어버린 그들 가슴을 이제 우리는 우리의 뜨거운 가슴에 묻으며 살아야 한다. 그들이 피우지 못한 꿈을 살아있는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천붕(天崩)! 이것이 어찌 부모를 여의었을 때만 쓰는 표현이랴. 비통한 슬픔에 잠긴 가족과 해당 학교에 무슨 위로의 말을 준비하랴. 우리는 마른 울음 삼키며 그저 죄스러울 뿐이다.
단원고만 눈물바다가 아니었다. 전국 각급학교 교원, 학생들도 들리지 않는 생환 소식에 마음 졸이며 내 제자, 내 친구인양 함께 울었다. 인천해송중 김향희 교사는 “사고 이튿날 아침부터 교무실은 눈물바다였다. 간밤 희망적인 소식을 기대했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김번식 경남 진주동중 교사는 “모든 선생님들이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에 들어올 때마다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며 묻는 게 일상이다”며 “안타까운 심정에 말을 잇지 못하고 그저 무사 귀환을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고미정 경기 철산중 교감은 “사고가 난 날 우리 학교도 2학년 학생들이 수련회 갔다 오는 길이어서 조마조마 마음을 졸였다. 학부모들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학교를 찾았는데 다행히 무사히 돌아와 모두 안고 등을 쓸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날까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세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안타까운 소식뿐이었다”며 “하지만 구조의 실낱같은 희망을 버릴 수 없다”고 기원했다. 학교행사를 취소하고 교내방송을 통해 추모와 생환을 기원하기도 했다. 이인호 경기 수원하이텍고 교사는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몇 일 째 진행 중이던 학생체육대회를 오늘 중단했다”며 “학생들도 환호성 대신 기원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고 말했다. 창원기계공고는 17일, 3교시 시작 후 추모와 구조를 기원하는 전 교직원과 학생의 마음을 담아 방송을 내보냈다. 류재범 교사는 “학생 모두가 사태 수습 때까지 경건하게 본분을 다하자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광주 태봉초 한종관 교사도 “1교시에 반 아이들과 세월호 사고 영상 등을 보면서 간절히 살아오기를 기원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자 제주 수내초 교사는 생환 교원들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살아오신 교감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이 살아있음에 너무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싶다”며 “위로 받아야 할 분들께 원망만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단원고 학생들의 사고 소식에 친구, 선·후배 학생들도 한마음으로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다른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건네주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정차웅 군의 사망 소식에 ‘민혁강’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차웅이 형, 형 진짜 착하니까 좋은 곳 갈거야. 따듯한 곳으로 아프지 말고 편안하게 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생일 축하해 형아”라며 17일 슬픈 생일을 맞은 정군을 애도했다. 또 유재형 학생은 “야, 임경빈 너 선수된다며…. 태권도 선수된다며…. 제발 거짓말이라 해줘. 내 앞에 짠하고 나타나줘, 제발”이란 글을 남겨 친구를 잃은 슬픔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아직 소식이 닿지 않고 있는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리며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보내고 있다. 텅빈 2학년 교실에는 “친구야, 부디 안전하게 돌아와야 해!”, “꼭 살아 돌아 와, 같이 점심 먹으러 뛰어가야지!” 등 친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가 가득하다. 단원고 김민종(1학년) 학생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배분들 제발 무사하시길 바랍니다. 제발 돌아와 주세요”라며 선배들이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나타냈다. 단원고 인근의 안산 선부고 학생들은 역시 칠판 가득 “어서 돌아와! 제발”, “단원고 선배님들 전원 무사 복귀하시길” 등 응원의 글을 남겼으며 충남 대천여상 2학년 1반 학생 전원은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쓰기도 했다. 단원고 3학년 김민혁 학생은 사고 발생일인 16일부터 학교 상황실에서 SNS를 통해 구조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김 군의 데이터가 소진되자 해당 통신사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고교 주당 17.5시간 분량 저경력 교사가 많이 부과 수면부족, 스트레스 심각 논란 불구지속강조 전망 최근 미국에서는 과중한 숙제 부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피닉스대에서 지난해 10월 1005명의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고교 교사의 경우 주당 평균 3.5시간을 요하는 숙제를 내준다고 응답했다. 주5일 수업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은 42분이다. 이는 한 명의 교사가 내주는 숙제로 매일 수업 5개를 들으면 학생 입장에서는 하루 3.5시간, 일주일에는 총 17.5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중학교 교사는 3.2시간, 초등학교 교사는 2.9시간 분량의 숙제를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냐 버든 피닉스대 대변인은 “모든 학년에 걸쳐 교사의 경력이 많을수록 적은 양의 숙제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년 이내의 교직경력을 지닌 교사는 평균 3.6시간, 19년 이내의 경력 교사는 평균 3.1시간, 20년 이상의 경력교사는 평균 2.8시간의 숙제를 부과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교사들이 밝힌 숙제의 목적은 ▲이해도 측정(60%) ▲문제해결력 향상(46%) ▲학부모가 자녀의 숙제를 도와주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있는 기회 제공(45%) ▲시간 관리능력 향상(39%)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실생활의 연계(37%) ▲수업내용의 연장(30%) 등이다. 스탠포드대의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중상류층 인구가 사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10개교 4317명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숙제를 마치는 데는 하루 평균 3.1 시간이 소요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학부모와 학교관계자들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숙제 부담이 커져 학생들의 수면부족 현상이 심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데니스 포프 스탠포드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수면부족 뿐만 아니라 자유 시간부족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포프 교수의 지적대로 스탠포드대의 조사에서 학생들은 자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 늘어나는 숙제의 부담과 언제 내줄지 모르는 들쑥날쑥한 숙제 일정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도 했다. 특히 고학년 학생들은 숙제를 완벽하게 하지 못할 경우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압박과 지속되는 부모의 잔소리 때문에 가족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과중한 숙제가 대학입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방과후 활동에도 영향을 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뿐 아니라 조부모 생일과 같은 가족행사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해 교육적이지도 못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숙제를 도와주는 과정도 학부모들에게 어려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돼 자녀들의 숙제를 도와주기에는 역부족이고, 자신들이 학교 다닐 때와는 사뭇 다른 숙제 유형은 이런 어려움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애슐리 노리스 피닉스대 교육학과 부학장은 “숙제와 수업내용의 연계성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 등과 같은 교육정책이 숙제와 실생활 간의 연계를 중시하고 있어 숙제의 중요성은 점점 더 강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닉스대 교사양성 교육과정에서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숙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피닉스대는 예비 교사들에게 학생들의 흥미를 돋우고 참여를 유발할 수 있도록 숙제의 내용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연관 짓고 과학과 수학을 구체적인 직업과 연계시키며 기술을 융합시키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도록 교육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틀 째인 17일 오후 안산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 1000여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단원고운동장에 모여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침묵기도의 시간을 1시간 동안 진행했다.
교사 감정근로 4년째 연구 중 “교사가 서비스직보다 심각해 하루 종일, 학년 내내 시달려“ 절반 가까운 교단이탈 주원인 학생 정서와 학업에도 악영향 상담체계 마련·심층연구 필요 “감정근로는 모든 서비스업종에서 발생하지만 교사들은 다른 서비스업종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감정근로의 강도는 높은데 비해 감정근로에 대처하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4년간 조지메이슨대와 공동으로 교사 감정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마가렛 커 피츠버그대 교수(63·사진)는 흔히 감정근로자로 인식되고 있는 일반 서비스업종보다 교사들의 상황이 더 열악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교사들의 감정근로 여건이 더 열악하다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는 근거가 있다. 첫째는 다른 서비스업종에서 감정근로를 유발하는 대상은 한 번 스쳐지나가거나 단시간 만나는 사람인데 비해 교사들은 학교에 출근하는 순간부터 학생들을 만나고 하루 종일, 1년 내내 함께 지내면서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커 교수는 “최근에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교사들은 매일 일정 정도의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교사들의 감정근로 스트레스의 강도를 설명했다. 둘째는 교사들은 한 종류의 ‘고객’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학생, 관리자, 동료교사 등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상대로 감정근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복잡다단한 구조 속에서 커 교수의 연구팀은 대다수의 교사들이 한 해 동안 경험하는 종류의 상호작용만 수백 가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감정적 요구를 받는다. 예를 들어 때로는 책을 집어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학생 앞에서 당황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척 해야 한다. 그래야 교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 교수는 이렇게 감정을 숨기는 것을 감정근로 이론의 용어로 ‘표면행동’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학생들이 하는 일상적인 얘기도 진정어린 눈빛으로 관심을 갖고 들어줘야 하는 일도 있다. 지루해하거나 다른 데 신경을 쓰면 어린 학생들의 경우 불안이나 분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당황스럽고 지루한 감정을 아예 열정과 관심이라는 감정으로 바꾸는 이런 행동은 ‘심층행동’이라 불리는 감정근로다. 교사들은 이렇듯 느끼고 있는 감정을 억눌렀다 또 없는 감정을 이끌어내야 하는 등 감정근로의 폭이 넓은 것이다. 결국 이런 열악한 감정근로 여건 때문에 미국에서는 교사의 절반 가까이 입직 5년 내에 교단을 떠난다. 커 교수는 “감정적 과부하나 스트레스를 교사들의 퇴직 사유로 꼽는 연구결과가 많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교사들의 감정근로 문제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교사의 감정은 학생들의 정서와 학습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학생들을 지원하는 쪽으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지 못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과 수업참여, 등교여부, 학생들의 생활지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감정근로가 교사들의 교단 이탈뿐만 아니라 학생교육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를 어렵게 하는 감정근로 문제에 대해 커 교수가 제시하는 가장 우선적인 해법은 ‘예방’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겪는 상호작용의 상당 부분은 예측이 가능하고, 교사들은 이런 상호작용 속에서 정서를 관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교원양성과정에서 감정근로에 대한 준비를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피츠버그대는 교원양성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신규교사로서 맞닥뜨릴 수 있는 감정적 상황에 대한 이해, 스트레스 관리 전략, 문제학생 지도법 등을 가르친다. 또 학교 리더십 과정에서는 교사들의 감정근로 실태, 감정근로 중재법, 학생 정신건강 등을 알려준다. 학교 관리자들도 교사들의 감정 문제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훈련이나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교사는 아직 소수다. 커 교수는 “교사들의 감정근로 문제가 다른 서비스 직종보다 더 심각한 이유 중 하나는 교사들에게 감정근로에 대한 훈련을 시켜주지 않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교사들은 평생 감정근로 대처법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혼자 알아내야 하는 상황에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정근로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 잡은 직종의 경우 관련 교육이나 관리체계가 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감정근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울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들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들이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을 바꾸거나 관리하지 못할 것이고 그 결과 자신과 학생 모두를 불행하게 할 것”이라며 감정근로 대처 교육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커 교수는 이외에도 교사들이 감정근로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체계 마련과 감정근로스트레스를 받는 교사들을 위한 지원법과 훈련법에 대한 연구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저버리고 사망 교원․학생들의 비보가 속속 전해지면서 단원고 상황실은 비통에 잠겼다. 17일 오전 10시께 남윤철(35) 교사와 김기웅 군의 시신을 인양했다는 뉴스에 술렁이기 시작한 상황실 곳곳에서는 탄식이 쏟아졌다. 이 학교 졸업생 K(20) 양은 “남윤철 선생님은 원래 성우가 꿈이라고 하셨다”며 “목소리가 정말 좋으셔서 인기투표를 하면 항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따르는 교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선생님이었는데 수준에 맞는 공부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늘 선생님이 기다려졌다”며 “이런 소식을 듣게 돼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최혜정(24) 교사의 빈소가 안산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교무실과 상황실을 바삐 오가는 와중에도 뉴스를 지켜보던 단원고 K 교사는 “최 선생님은 나이는 어리지만 아이들에게 늘 따뜻한 웃음과 사랑을 주던 분이었다”며 “재학 중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지난해 우리학교에 처음 부임한 열정 많고 능력 있는 선생님”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학교에는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학부모, 친구, 사회단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학년 각반 칠판에도 ‘얘들아 꼭 살아서 돌아와 보고 싶어…우리 다시 꼭 만나자’, ‘00야 사랑해’, ‘우리 살아서 수능 대박나자!’ 등 친구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들이 빼곡히 적혔다. 온 마을도 힘을 합쳤다. 대한적십자사 안산지역 봉사단체와 안산단원경찰서 학부모폴리스 등 100여 명은 물과 김밥, 컵라면 등을 제공했다. 학교 1층에도 밥차를 마련해 교대로 배식 봉사를 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들을 보살피는데 힘을 보탰다. 한편, 사고 때 교사와 학생들이 나눈 카카오톡 단체 문자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온 국민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한 교사가 “괜찮니?”라는 메시지를 보내자 학생들은 “선생님 괜찮으세요?”, “구명조끼는 입으셨나요?”등 서로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리 살아서 만나자, 사랑한다”는 메시지도 남겨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아비규환이 된 사고 현장에서도 목숨을 걸고 제자‧친구의 탈출을 도운 교사와 학생들의 사연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첫 사망자로 확인된 故정차웅 군은 끝까지 친구들을 돕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군은 자신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건네고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생존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방에 있는데 선생님들이 오시더니 문을 열면서 즉시 바다로 뛰어들라고 하셨다(임모 군)”, “선생님들께서 끝까지 침착해야 한다고 소리쳐주셨다(박모 군)”, “탈출할 때에도 서로 밀어주거나 손을 잡아 구조를 도왔다(이모 양)”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지난 10일 인천에서 부모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 쓰레기가 잔뜩 쌓인 집에서 수년째 생활한 초․중․고교생 4남매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를 계기로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제자를 구조, 새 삶의 희망을 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빚 독촉에 시달리며 알코올에 의존하던 아버지 밑에서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방치됐던 영민(가명․중1) 군과 남동생. 이들을 구출한 것은 영민군의 담임인 서울사대부중 정수진 교사 와 4~5명의 동료교사들이었다. 이 사연은 강북구청 희망복지지원단 장은미 주무관이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장 주무관은 “선생님들이 청소도 해주시고 교복도 맞춰주시는 등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을 다 챙겼다”며 “요즘에도 이런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해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정선미 교사는 “입학식 후 2~3일이 지나도록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걱정되는 마음에 동료 교사와 집까지 찾아갔지만 문을 두드려도 기척이 없어 되돌아 왔다”며 “이후 경찰과 주민센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민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은 장 주무관은 영민 군의 집에 찾아가 장시간 설득해 문을 열었다. 지속된 빚 독촉으로 낯선 사람을 경계했던 탓이었다. 한참 후 문을 연 건 이제 중1, 초등 4학년인 어린 아이들이었다. 소식을 접한 사대부중 교사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청소 같은 작은 도움이라도 영민이가 학교로 돌아오는데 힘을 보태자’고 뜻을 모았다. “SBS ‘긴급출동 SOS’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어요. 개수대에서 물이 새고, 음식물 썩은 악취가 진동을 했어요. 쓰레기 더미에 싸여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등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처참한 환경에 두 아이가 방치돼 있었죠. 알코올의존이 심한 아버지는 침대 매트리스에 담배를 비벼 끌 정도였어요. 냉장고에 새카맣게 썩은 음식을 먹기라도 하면 어쩌나 겁이 났습니다.(정수진)” 지난달 22일 사대부중 교사들은 영민 군의 집을 찾아 대청소를 실시했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이불도 새것으로 교체했다. 아이들 방에서 50L짜리 봉투 6개가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왔다. 정 교사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문해 영민 군의 등교를 도왔다. 정 교사는 “놀라웠던 것은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에서 소소하게나마 돕겠다며 팔을 걷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교복이 없어 학교에 가기 부끄럽다고 털어 놓더라고요.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을 영민이에게 헌 교복을 입히고 싶지 않았는데 다행히도 주변의 도움으로 새 교복을 기증 받았다”고 덧붙였다. “학교에 다닐 수 있어 좋다”며 등교도 가장 먼저하고 수업에도 열의를 보였던 영민 군은 결국 아버지의 알코올의존이 심해져 2주 후 임시보호시설에 맡겨졌다. 구청은 아버지가 폭력성이 없었기 때문에 치료 완료 후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정 교사는 “영민이가 이번 일을 계기로 주변에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하루 빨리 돌아와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