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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총이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또 스승의 날을 전후해 1주일간 열리던 스승주간(5. 12~18)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기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이 열리지 않으면 이는 교총 건의로 1982년 정부 기념일로 부활된 이래 3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교총은 26일 서울 우면동 컨벤션홀에서 제100회 임시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의했다. 교총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이 큰 아픔과 슬픔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기보다 소중한 제자들과 선생님 등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하는 엄숙한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의원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교총은 전국 학교에 이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선생님들의 이해를 구하는 한편 학교 현장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같은 마음을 담아 채택한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을 통해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난 우리 제자들과 그 제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동료 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며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1999년 씨랜드 화재사고, 지난해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올 2월 경주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언급하며 “만연돼 있는 안전불감증과 윤리의식 실종, 대형 참사 앞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재난대응 시스템 등의 구조적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 제자와 동료 선생님들을 희생으로 몰았다”고 규정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의 ‘기본과 원칙’, ‘윤리와 인성’을 되찾기 위해 교원이 역할을 다하겠다”며 “교원 스스로 모범이 되고, 인성교육에 매진하며, 학생들의 안전의식 체화와 안전점검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결의했다. 또 정부와 정치권 등 사회 각계에는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호소한 故 최혜정 선생님의 유족의 호소처럼 사람의 가치가 우선이고, 국민의식이 선진국이 되는 나라 만들기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대의원과 임직원은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염원을 담아 노란리본을 패용하는 등 경건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기존 대의원회가 안건토의로 시간이 많이지체된 것과 달리 일괄처리 형식으로 회의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의원들의 건의와 토론시간을 확대해 현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난심 부원장 △이명애 교육평가본부장△이근님 임용시험센터장
찬란한 사월도 아픔으로 저물고 있다. 가로수로 심은 이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밑으로 한 무리의 아이들이 지나간다. 가망을 메고 손전화를 손에 쥐고 단짝인 친구끼리 마주 보는 얼굴과 팔랑거리는 모습이 너무 예뻐 가슴이 아려온다.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저 또래의 아이들이 이 찬란한 사월을 보내고 신록으로 일렁이는 오월도 보지 못한 채 먼 곳으로 가버렸다. 열흘을 넘게 울기도 많이 울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하였다. 누구를 원망할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 어른으로 아버지로 부모로서 한마디의 단말마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한 채 오금을 펴지도 못했다. 입속을 맴도는 말은 ‘미안하다 얘들아! 지켜주지 못해서’ 그러나 차마 내뱉지를 못하겠다. 아직도 생사를 알지도 못하는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이 세월호와 함께 저 바닷속에 있다. 평소에 바다를 참 좋아한다. 출퇴근 때마다 보는 바다는 시원함과 후련함으로 답답함을 달래주어 참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바다 옆을 지나치면서도 바라보기가 싫어진다. 아이들을 삼켜버린 저 바다가 밉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원망의 넋두리가 쏟아진다. 아이들이 보물이다. 그런데 우리는 정작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가? 모든 일을 경쟁으로 포장하여 강요하고 살아남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현실을 만드는 것도 우리였다. 그리고 모든 일은 돈을 우선시 하며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현실을 되풀이 하였다. 얼마나 들뜬 마음으로 수학 여행길에 올랐을까? 답답한 교실에서 수능이란 고개를 일 년 남짓 남겨놓고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새기려고 나선 길. 그 길이 다시 돌아올 수 없었던 길로 만든 책임이 누구에게서 비롯된 것인지 묻고 싶다. 연일 방송은 세월호 침몰 사건 보도이다. 과열 경쟁 취재로 여과되지 않는 모습들은 지켜보는 이의 가슴을 짓이기고 분노를 끓어오르게 한다. 더구나 발달한 SNS와 인터넷을 악용하는 악성 댓글과 증명되지 않는 진실들이 또다시 활개를 치고 스미싱 앱이 판을 친다. 천사와 악마가 상존하는 것이 세상이지만 전 국민의 아픔을 빌어 주목받으려고 한탕 잡으려고 고개를 드는 파렴치한들은 누가 만들어 내었을까? 그런 이들에게는 주홍글씨를 새겨 주고 싶다. 사월이 가고 있다.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운다. 사리 기간이 다가오며 풍랑이 심해진다는 말에 또다시 가슴이 미어진다. 대한민국 사람으로 모두가 다 이런 마음일 것인데 하늘은 너무 무심하다. 오월이 코앞에 있다. 숙였던 고개를 든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산천을 본다. 신록의 새로움이 지난해 잎들과 대조되어 밝은 연두색으로 싱그럽고 예쁘다. 하지만 신록을 보면 볼수록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더는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다시 눈물을 흘린다. 얘들아!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대한민국 어른으로 아빠로서 정말 미안해 얘들아! 정말 미안해 학생증 입에 물고 구명조끼 끈 서로 묶고 고운 별들로 사려져 간 얘들아 대한민국 어른으로 부끄러워 얘들아! 미안해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힘이라도 있다면, 아니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어른의 자리를 한 줌의 재로 보시하여 그렇게라도 하고 싶구나 얘들아! 얘들아~ 교복 입은 아이들만 봐도 가슴 쥐어뜯으며 울먹인다 ‘내 가슴 뜯어서 식은 너희가슴 덮어주고 싶구나’ 얘들아! 미안해 정말 대한민국 부모로서 미안함과 죄스럼에 찬란한 사월의 봄 앞에서도 고개를 못 들겠다 얘들아! 얘들아~
인선아, 요즘 학교애서 진로교육을 강조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책상 앞에 나름의 목표나 구호를 써붙이곤 하는데 넌 어떤지? 그런데 구호만으로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현실을 파악하고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는게 어떨런지? 모든 과학 연구는 관찰과 실험에서 시작한다. 자기 통제도 마찬가지이다. 넌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휴대폰을 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보통의 통제력이 아니라 교장선생님은 생각한다. 공부를 잘 하고 싶으면 공부에 대한 거울이 필요하지. 그러나 실물 거울이 아닌 네 자신을 점검한 관찰 항목을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먼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자기 관찰이라고 한다. 자기 관찰이 축적 되어야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자기 관찰에는 덤으로 강력한 효과가 하나 있다. 역사 기록을 보면1404년 음력 2월 8일,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은 노루 사냥을 갔다. 그는 활을 메고 말을 달리다가 그만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몹시 창피했다. 태종은 주위를 돌아보며 “사관이 알게 하지 말라”고 명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사실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사관이 왕의 이 꼴사나운 이야기를 실록에 그대로 남겼기 때문이다. 역사가 뭐라 하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역사는 몰라도 주변의 평판이나 눈길을 몹시 의식하게 된다. 형제와 피 튀기는 권력투쟁을 벌인 냉혹한 군주가 고작 사관의 눈과 귀를 두려워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재미있게도 사람은 스스로의 눈길도 두려워하는 듯하다. 셸리 두발과 로버트 위클런드는 사람들에게 지능과 창의성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피드백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피드백을 받은 사람을 대기실에서 혼자 기다리게 두었다. 대기실 중에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거울을 둔 대기실도 있었고 빈 벽만 있는 대기실도 있었다. 그런데 부정적 피드백을 받은 사람들은 거울이 있는 대기실에서 금세 나오고 말았다. 사람들은 관찰을 꼭 두려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예쁜 옷을 입으면 거울 앞을 떠날 수 없고 남들의 눈길도 즐겁기만 하다. 못하고 있을 때는 관찰이 처벌이 된다. 하지만, 잘하고 있을 때는 관찰이 보상이 된다. 따라서 관찰을 잘 활용하면 그것만으로도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관찰하기만 해도 자기 통제는 훨씬 쉬워진다. 이렇게 관찰로 사람의 행동이 바뀌는 것을 반동성이라고 한다. 방에다 거울이나 비디오 카메라를 두면 누가 보지 않아도 사람들은 일이나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더 도덕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제 스스로에게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게 하는 시간은 어떨까? 얼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 보는 거울이 필요하다.
지난주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2014학년도 전문대학 입시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국 137개 전문대의 평균 등록률은 97.9%로 지난해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전문대 총 모집인원은 19만1634명으로 전년 대비 3.9%(7834명) 감소했다. 이와 같은 모집 정원 감축은 올해부터 교육부가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각 대학의 구조개혁 계획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전문대들이 자체적으로 모집 정원을 가축했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 137개 전문대 전체 평균 지원율은 7.7대 1로 전년도 7.5대 1에 비해 0.2포인트, 최근 5년전 6.4대1에 비해 1.3포인트 상승했다. 여전히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의 입시 경쟁률이 높은 것은 취업률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난, 병역 연기 등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편·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입학'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유턴입학' 학생은 전국 116개 대학에서 4984명 지원해 1283명이 등록했다. 전년 대비 2.4% 늘어난 수치이다. 이는 2013학년도 대비 지원자는 184명(3.8%), 등록자는 30명(2.4%)이 증가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매년 1,000명 이상이 4년제 일반대를 졸업하고 다시 전문대로 재·편입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학년도 우리나라 전문대 입시에서 가장 선호도와 경쟁률이 높은 학과(부)는 실용음악학부로 18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연기과(112.9대 1), 항공서비스과(59대 1), 문예창작과(38.8대 1), 간호과(32.3대 1), 유아교육과(30.2대 1), 사회복지과(27대 1), 보건행정과(25.6대 1) 등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뷰티미용 관련 학과, 호텔조리 관련 학과, 패션 디자인 관련 학과 등이 선호도와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학과들은 한결 같이 졸업 후 취업에 유리하고 취업이 잘 되는 학과이다. 이른바 졸업하고 ‘밥줄’을 이을 수 있는 학과인 것이다. 이들 학과가 맞춤식 교육과정으로 운영됨에 따라 취업에 유리하고 타 학과에 비해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나아가 취업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전문대 재·편입자 급증 현상은 ‘취업’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정상적인 사회 시스템이 아니다. 바람직한 고등 교육의 체제도 절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체제와 고용 체제의 씁쓸한 불균형의 한 단면인 것이다. 특히 학교 교육, 특히 고등 교육이 인재를 양성하여 사회 경제 체제에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하는 정상적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는 역행하는 흐름이다. 고등교육법에 명시된 대로 다 같은 고등교육 기관이지만,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은 교육 목적이 다르다. 전문대가 실용적, 실무적 인력 양성이 목적이라면, 4년제 대학은 심오한 학문 탐구가 목적인 것이다. 이와 같은 각기 다른 목적을 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졸업 후 전문대, 4년년제 대학 졸업생 모두가 전공과 희망에 따라 취업이 시스템이 곧 바람직한 양성, 임용(채용) 시스템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양성, 임용 시스템이 불균형을 이루고 불안정하다보니, 전문대 졸업자들의 4년제 대학 편입학,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전문대 유턴 재·편입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절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전문대는 전문대 대로 고유한 교육 목적이 있고, 4년제 대학은 4년제 대학 대로 고유한 교육 목적이 있는 것이다. 대학이 그러한 교육 목적을 달성하면서 취업도 자연스럽게 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시습한 것이다. 더불어 최근 청년 백수, 88만원 세대, 삼포 세대 등으로 명명되는취업난 등으로 4년제 대학의 경쟁률이 저하되고 문사철(文史哲) 등 기초기본적인 인문학 등이 위기를 맞고 있다. 근래 교육부의 구조 개혁 조정, 재정 지원 사업 선정 등의 정책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 이들 문학, 역사, 철학 관련 학과 등이다. 누가 뭐래도 문사철 등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기본이다. 나아가 인문학은 모든 학문, 교과를 떠받치는 주춧돌(定石)과 같은 구실을 하는 중요한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 후 취업이 안 된다는 이유로 통폐합, 폐과, 구조조정의 제일 순위로 홀대받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 대학의 서글픈 현실이다. 그 중심에 평가 척도, 기준인 졸업생 취업률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전문대와 4년제 대학이 고유한 교육 목적에 충실해도 취업 등 졸업 후의 장래가 보장되는 교육 시스템으로 바로 서도록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일부는 개인적 사정과 희망에 따라 전문대 졸업자들이 4년제 대학에 편입하고,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전문대에 재·편입학할 수도 있다. 그것이 나쁜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현상이 급증하고 있고, 그 근본적 이유가 교육과 취업 시스템의 불안정에서 연유한다면 숙고와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현재 뒤죽박죽인 고등 교육 시스템이 바로서고, 이와 같은 양성, 임용, 취업 등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신진대사가 이루어질 떼 우리나라 고등 교육의 비정상적인 모습이 정상화될 것이다.
한국교총 26일 오후 2시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제100회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대의원 일동은 노란 리본을 착용하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행사를 거행하였다. 이는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으로 김병영 대의원(서울 송천초등학교 교사)이 추도사를 낭독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 순간 회장은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하였으며, 희생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4월 16일을 ‘학생 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교총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을 대의원회에서 채택하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안전불감증, 윤리의식 상실, 대형 참사 앞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재난 대응 시스템 등 ‘원칙과 기본’의 실종"으로 규정했다.다음은 이날 채택한 추도사이다. - 세월호 참사 제자와 선생님에게 부치는 50만 교육자의 추도와 다짐 - “아빠, 지금 배가 침몰하고 있어요. 죽을 것 같아 무서워.” “엄마,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해.”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래.”(故 최혜정 선생님) “내 몸뚱이를 불살라 제자들 곁에 뿌려 달라.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故 강민규 교감선생님) 17살,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난 우리 제자들과, 그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동료선생님을 떠나보면서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얘들아, 원칙과 기본을 망각한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의 대가를 너희들에게 치르게 하다니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구나.”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부디 하늘나라에서 못다 피운 너희들의 꿈을 마음껏 펼 치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은 ‘원칙과 기본’의 실종입니다. 만연되어 있는 안전불감증, 윤리의식의 상실, 대형 참사 앞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재난 대응 시스템 등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 제자들과 동료 선생님을 희생으로 내몰았습니다. 이제 정말, 이런 부끄러운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나 학생들의 희생은 절대 안 됩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미래이고, 꿈이기 때문입니다. 1999년 청소년수련원 씨랜드 화재사고, 지난 해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지난 2월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때도 다짐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그러나 그 다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50만 교육자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망각에 맞서, ‘세월호’의 교훈을 퇴직하는 그 날까지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또 가르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대한민국의 ‘기본과 원칙’, ‘윤리와 인성’을 되찾기 위해, 교원 스스로가 인격적 모범이 되고, 인성교육 실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우리는 학생들의 안전 의식이 체화될 수 있도록 학생안전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각종 체험 교육 활동시에 안전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하며, 단원고등학교가 하루 빨리 정상화되기를 기원하는 50만 교육자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성금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올해 교육주간(’14.5.12~5.18)을 애도기간으로 정하여 스승의 날 기념식을 대신하여 교훈을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정부와 정치권, 사회 각계에 호소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루 세끼 먹는 나라보다 하루 두끼를 먹어도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故 최혜정 선생님 유족의 비통한 호소처럼 사람의 가치가 우선인 나라, 국민의식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주십시오. 희생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세월호의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4월 16일을 ‘학생 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2014. 4. 26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100회 대의원회 참석자 일동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송하근 전남 백양초 교사가 '체력 UP 건강 자람이 활동을 통한 기초 체력 기르기(체육) 연구'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통합교과 지도를 통한 배려와 협동하는 태도기르기(생활지도) 연구'를 발표한 문혜경 서울영본초 교사로 선정되어 4월 26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상장 전달식이 있었다. 송 교사는 토요스포츠데이와 체육 중간놀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학생들의 체력을 크게 향상시켜 학교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항균 최고상 심사위원장(서울교대 총장)은 도서지역 소규모 학교라는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도 자연 환경과 여건을 적절히 활용해 2년간 지속적으로 체력 향상과 더불어 인성 및 자기존중감, 협동심까지 전인적 성장을 도모한 송 교사의 헌신과 열정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문 교사는 연구를 통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배려와 협동심을 길러주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2009 교육과정의 내용을 선도적으로 분석하고 재구조화 함으로써 동 학년 학생들과 공유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교사 스스로 겸손한 자세로 배려하는 마음을 선보인 점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연구 약 2000여 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17개 시,도별 대회를 거쳐 284편이 최종심사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교총은 1등급 연구 논문 43편을 비롯한 입상작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시상식은 5월 10일 열리는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거행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행사 진행이 어렵게 되어 이날 시상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한편 현장연구대회에서 실적이 우수한 교총으로 경기도교총, 전북교총, 전남교총이 수상하였다.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그날, 우리반의 카카오톡 방은 온통 그 이야기 뿐이었다. 같은 학생의 입장에서 안타까워 하는 이야기 뿐이었다. '어떻게 하냐, 언니, 오빠, 형들, 누나들, 곧 구조될 것이다. 어떻게 저렇게 큰 배가 침몰 할 수 있을까.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탔는데,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 수 있을까… 언니, 오빠들 꼭 구조되길 바랄께요..빨리 구조해 주세요.' 대체로 이런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담임으로 할 말이 없었다. 그 어떤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저 상상을 할 수 없는 사고가 났다는 것 뿐이었다. 그냥 딱 한마디 대답만 했다. '모든 것이 어른들의 잘못이다. 학생들은 잘못이 없다.' 나중에 사고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어른들의 잘못은 여러곳에서 드러났다. 반 아이들은 지금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3일 전부터는 반 아이들 모두가 노란리본을 달고 카카오톡 방에 참여하고 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어린 학생들에게 충격을 주는 일이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12일 치러진 제16회 충남정보올림피아드 서산시 예선대회에서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학생들이 전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정보올림피아드 대회는 프로그래밍, 멀티미디어, 정보검색, 정보글짓기 4개 부분으로 치러졌으며 입상한 부문은 다음과 같다. 프로그래밍부문 금상(1), 은(2), 동(1), 멀티미디어부문 금상(1), 은(1), 정보검색부문 동상(1), 정보글짓기부문 금상(1) 등 전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13일 제13회 서산마라톤 대회에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1,2,3학년 27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고3 학생도 132명이나 참가해 주위의 이목을 끌었다. 입시전쟁에서 잠시 비껴서 이 날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모두 열심히 달렸다. 서령고에서는 3학년 9반 정선우 학생이 학생부 1위를 차지했고, 다수의 학생들이 순위권에 들어 한과를 선물로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정화 봉사활동도 실시했다. 달리기에 지쳐 힘들 법도 했지만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해 주변사람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18일 2014학년도 제1학기 교내 수학경시대회를 실시했다. 1학년 65명, 2학년 107명, 3학년 34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수학 실력을 겨뤘다. 각각 금상, 은상, 동상에 입상한 학생들은 4월 25일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번에 수상한 학생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1학년 차재현, 강재혁, 조민영, 전희수, 유승주, 김현구, 홍성수, 윤일한, 권영해, 조현철, 전민석, 이재준 2학년 이준수, 홍지훈, 최용석, 이정음, 김승우, 엄용기, 김민기, 최제혁, 양승민, 이강우, 조장근, 이문기, 조재호, 최혁진 3학년 이동훈, 유명현, 김형주, 최한주, 최진영, 김정식, 윤두영, 구자원, 유용진, 성주현, 서창규
전문가 안전점검 장면 학창시절의 추억을 안겨주었던 수학여행(修學旅行)은 글자 그대로 학생들에게 현장학습 및 단체생활의 경험을 제공하는 교육적 목적의 숙박여행을 말한다.근대적 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한 1900년대 초부터 시행돼, 1945년 광복 후 일반화됐다.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수학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으나 일부 인사들은 관광지의 답습에 그치는 수학여행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돼 온 데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대두되자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폐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수학여행은 여전히 지금까지 지속된 이유는 교육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를 처음 주장한 사람은 스위스의 교육자 페스탈로치다. 산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경제적 여유도 없던 시절에는 교육의 모든 문제를 학교에 의존했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통해 지덕체의 전인교육을 완성에 크게 이바지 했으나, 오늘날과 같이 풍요로운 경제부흥 시대는 가족 단위 여행도 보편화되면서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여행도 빈번하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수학여행의 교육적 효과는 이미 수명을 다했다. 오히려 교육적 본질과는 다르게 경제적 논리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며, 수학(修學)은 없고 부작용만 큰 수학여행을 계속 존속시켜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에게는 교육적으로 볼 때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 교육에 관심 있는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육자들은 수학여행이나 각종 체험학습 폐지보다는 개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마침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취소, 보류 등 전면 중지키로 한데 이어 중·고교의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고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처럼 지금처럼 안전점검 전문가가 없는 학교에서 현장답사 등을 통해서 실시하는 학교 밖에서 실시하는 학습방법을 과감히 개혁하지 않고서는‘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본래 ‘지역교육지원청’의 역할은 학생과 학교를 지원하는 일을 해야 되는데 지금처럼 지시일변도의 권위적인 지원행정보다 혁명적인지원방법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급하다.바라 건데 학교 밖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위해서 학교는 숙박시설, 교통기관 안전 점검을 교육청에 의뢰하면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은 안전점검 전문가를 두고 점검내용을 학교에 통보해 그 근거를 참고해서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지원청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생활하기" 공직자의 관사에서의 자취생활, 자유롭고 낭만적일 것 같지만 실제 생활해 보면 그게 아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이다. 아내가 해 주는 따뜻한 밥 먹고 자녀들과 식사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 자체가 행복이다. 그렇다고 떠날 생각만 해서도 안 된다. 말이 관사지 원룸이다. 혼자 생활하니 개인의 독립공간이 보장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내 공간 내가 꾸미면 된다. 입주 당시에는 자취방이 썰렁하더니 두 달 가까이 되니 정이 든다. 나만의 생활공간 가꾸기를 적용한 결과다. 그 사례를 몇 가지 들어본다. 첫째가 달력 걸기. 못과 망치가 없다. 어떻게 할 것인가? 가능하면 돈 주고 구입하는 것은 최소화하려 한다. 이 없으면 잇몸이다. 집게를 이용하여 보일러 출입구 손잡이에 고정시켰더니 눈높이도 맞고 괜찮다. 퇴근 후 저녁시간은 음악이나 뉴스 등을 들어야 한다. 아내가 사용하던 라디오를 활용하고 중고 TV 하나 구입했다. 그런데 볼 채널이 몇 개 안 된다. 유선을 연결하고 컴퓨터 광랜을 계약하니 다채널이 나온다. 중고 컴퓨터는 15만원이다. 리포터 활동을 하려 하니 컴퓨터는 필수다. 컴퓨터와 TV를 방바닥에 놓으니 보기 흉하다. 우선 높이가 맞지 않고 사용하기에 불편하다. 높이를 좀 올릴 수는 없을까? 신발장을 보니 가로판이 여러 개 있다. 그것을 활용하고 빈 과일 박스를 이용해 높이를 올린다. 컴퓨터 본체는 다리미 박스로 받쳐 놓았다. 방벽에 기대어 시청을 하니 등이 차갑다. 쿳션 방석은 없고. 좋은 수가 없을까? 다리질 받침대를 벽에 세워놓으니 훌륭한 등받이가 된다. 이렇게 자취생활을 하는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돈 주고 사면 편하기는 하지만 그건 자취생활이 아니다. 자취생활은 주어진 여건에서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다. 자취생활의 필수품인 빨래건조대. 아내가 자취생활 때 쓰던 것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 이 건조대, 몇 년 전 아내가 자취 냉장고를 살 때 덤으로 얻은 것이다. 버리지 않고 인계인수하니 활용도가 높다. 타월은 두 세 개 정도 교대로 쓰면 늘 마른 수건을 쓸 수 있다. 원룸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있지만 세탁기는 아직 사용하지 못했다. 양말이나 팬티, 런닝, 와이셔츠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나른다. 그래서 집에서 하는 세탁과 함께 한다. 세탁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집에서도 이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철 빨래거리가 많이 나오면 세탁기 사용에 도전해야 한다. 신발장엔 구두약, 구두솔, 헝겊이 있다. 일주일에 2회 정도 구두를 닦는다. 구두는 손질하기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 깨끗이 손질된 구두를 신으면 마음이 상쾌하다. 타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사람이 품위 있게 보인다. 그래서 구두를 닦는 것이다. 어제 퇴근 후 오랜만에 물걸레질을 하였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에는 방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이 모두 아내 것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혼자 생활하니 모두 내 것이다. 왜 그리 머리카락이 많은지? 걸레에 잘 묻어나지도 않는다. 손으로 하나하나 주워 모은다. 방청소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내 건강을 위해 내가 해야 한다. 자취방 여건 개선도 스스로 해야 한다. 퇴근 후 잠만 잔다면 베드타운이다. 관사를 하나의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의 문화는 불편함을 개선해 나갈 때 발전이 있다. 자취생활도 마찬가지다. 불편하면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25일 꿈나르미 보안관 발대식을 가졌다. 학급당 1명씩 총30명으로 학급구성원간의 갈등과 다툼 발생시 중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다수의 친구들이 꿈나르미 보안관을 존중하고 수용 할 수 있는 학생들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위촉하였다. 꿈나르미 보안관은 각종 교실에서 일어나는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이나 분쟁을 해결하고 교사의 협조를 받는 등 학교폭력예방 활동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꿈나르미 임명장 수여
4월 22일, 청주시립도서관 사진반에서 진천의 보탑사로 출사를 나갔다. 충청북도의 북쪽에 위치한 진천은 오래전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다. 고속화도로인 17번 국도가 주변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길목인데다 중부고속도로가 가운데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가 옆으로 지나가 수도권과도 가깝다. 보탑사가 위치한 연곡계곡은 진천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름휴양지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오지였다. 연곡계곡 주변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고, 이곳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17번 국도를 달리다 태락교차로에서 내려서 사석삼거리와 보탑사삼거리를 지나면 김유신탄생지를 만난다. 이곳에 꽃밭과 잔디광장, 태권도 성지가 있어 쉼터로 좋다. 우물터와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만뢰산 정상의 성터가 신라의 옛 흔적으로 남아있다. 김유신 탄생지에서 보탑사까지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좋고 못미처에 있는 연곡 저수지의 풍광도 빼어나다. 비구니 사찰인 보탑사는 고려시대에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오는 계곡의 끝머리 연곡리 비선골 보련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근래에 삼국시대 목탑 건축의 전통을 잇는 웅장한 삼층목탑을 지은 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논에 만들어진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사찰 앞에 있는 수령 300년의 멋진 느티나무(진천군보호수 제4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돌계단을 오르면 쌍둥이 전각인 범종각과 법고각이 맞이하고 바로 앞에 산만큼 높이 솟아 웅장하게 보이는 목탑이 우뚝 서있다. 보련산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연꽃처럼 사방이 둘러 쌓여있는 이곳에 전통목조건축문화를 재현해 나라의 발전과 통일을 기원하려고 1996년 창건했다. 황룡사 9층 목탑과 같이 계단으로 이뤄진 목탑으로 3층 목탑의 높이는 42.71m, 상륜부까지 더하면 총 높이가 무려 52.7m에 이른다. 목탑은 이천년 대의 문화재라 할 만큼 쇠못 하나 쓰지 않았고, 탑신의 높이는 백팔번뇌를 상징한다. 보탑사에는 부처님의 와불 열반적정상을 모신 적조전, 부처가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한 영산전, 장수왕릉을 재현해 만든 지장전, 귀틀집 형식의 산신각, 쌍둥이처럼 나란히 있는 법고각과 범종각, 비구니스님들이 기거하는 선행당, 세 번 웃는 집 삼소실 등의 건축물이 있다. 보탑은 각 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고, 밖에서 보면 3층인데 내부는 층간의 반자와 지붕 사이의 공간을 암층으로 둔 5층이다. 각 층에 문을 내 밖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있다. 보탑사 내부의 5층에서 바라본 사찰과 마을 풍경이 아름다운데 안전을 고려해 평소에는 닫혀있어 허락을 받고 올라가야 한다. 보탑사 경내에는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연곡리 석비(보물 제404호)와 연곡사지 3층 석탑이 있다. 백비로도 불리는 석비의 비신에 처음부터 비문이 없었는지 글씨가 닳아 없어진 것인지 알 수 없고 비석에 글자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석비는 말을 닮은 귀부의 머리, 용의 형체를 새겨 장식한 비석의 머릿돌,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난 거북의 등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글자가 없는 비라 무자비(無字碑)라고도 한다. 국보급 천년고찰로 착각하게 하는 보탑사의 곳곳에 여러 종류의 예쁜 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아서 더 아름답고 정이 가는 연못도 있다. 덩치를 키운 채 왁자지껄 시끄러운 여느 사찰들과 달리 정적이 감돌만큼 고요해 관광객과 신도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럽다. 모두들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보탑사는 출사장소로 제격이다. 요모저모 둘러보며 이것저것 소재를 찾아낸다. 찰칵, 찰칵... 카메라의 셔터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4월 20일, 청주팔백리 회원들이 지난 3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통합청주시의 중심 물줄기가 될 미호천을 답사했다. 미호천의 물줄기를 몇 명이 차와 도보로 돌아보는 답사인인데 오늘은 처음 보는 여자들도 참가했다. 여느 때와 같이 회원들을 태운 자가용이 오전 9시경 흥덕구청을 출발한다. 처음 도착한 곳은 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예양리와 충청북도 청원군 오송읍 동평리를 연결하는 미호대교다. 5개의 주탑으로 이뤄진 미호대교는 세종특별자치시 북부 관문의 랜드마크로 요즘 뜨고 있는 야경 출사지이다. 모래가 고운 백사장과 다리 옆 물가에 있는 청원군 강내면 사곡1리 태양마을의 아침 풍경이 평화롭다. 미호천 상류 방향으로 보이는 두 개의 다리는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다릿발을 지난 후 지난 후 제방 위에서 바라보면 강외들 뒤편으로 오송역과 오송읍의 아파트들이 가깝게 보인다. 제방 아래로 내려서면 미호천 둔치의 넓은 잔디밭에서 모형비행기 동호회원들이 여러 가지 모양의 비행기를 날리며 스릴을 만끽하고 있다. 잔디밭을 지나 물가로 가면 ‘저 푸른 초원 위에~’를 연상시킬 만큼 제법 널찍한 초원지대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버드나무 숲과 초원이 어우러지며 만든 풍경이 멋진데 한국교원대학교가 위치한 월탄리와 탑연리가 앞쪽의 물길 건너편에 있다. 청원군 강내면 탑연리와 오송읍 궁평리를 잇는 미호천교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미호천의 물줄기를 내려다본다. 예전에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던 미루나무 숲이 사라진 게 아쉽다. 바로 옆에 다릿발에서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충북선 철교가 있다. 철교 위쪽 병천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작은 공원에 꽃잔디와 영산홍이 예쁘게 꽃을 피웠다. 여자들은 꽃밭과 호밀밭을 배경으로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추억 쌓기를 하느라 바쁘다. 상류를 바라보면 물길을 사이에 두고 청원군 옥산면 신촌리와 강내면 석화리가 위치한다. 새들이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 위로 올라가면 경부고속도로 미호천교를 만난다.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국도 제1호라 차들이 쌩쌩 달리는데 다리 아래편으로는 자전거 길이 이어진다. 교각이 낡은데다 교통 체증이 심해 선거 때마다 확장공사가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는 옥산교가 경부고속도로에서 가깝다. 물이 탁한데 다릿발의 물속에 팔뚝만한 잉어들이 떼를 지어 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오른편의 신대교 아래로 흘러온 석남천이 미호천과 합류하는 모습도 보인다. 신대교를 건너 제방을 따라가면 청원군 옥산면 가락리에 청주시환경사업소가 있다. 이곳에서 청주지역의 생활하수와 청주 청원지역에서 수거되는 분뇨를 처리하고 음식물류 폐기물을 자원화 한다. 또한 천연잔디구장, 미니골프장, 테니스장 등 시민웰빙공간을 연중 개방하고 환경체험 학습공간을 시민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며 환경시설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사업소에서 가까운 청주시 흥덕구 신대동 하신대에 충북 최초의 교회가 있다. 신대동은 도보로 한양을 오가던 길목인데다 나루터가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동네 주막에서 흰 광목에 십자가와 태극기를 그려 놓고 예배를 본 것이 신대교회의 시작이다. 교회의 좁은 마당에서 이춘성 전도부인 공덕비와 오을석 장로 추념비가 맞이한다. 교회 입구의 골목에 서있는 ‘기독교전래기념비’는 1984년 한국선교100주년을 맞아 충청북도 기독교계에서 이 교회가 충북 최초의 교회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기념비이다. 교회 앞 오천보가 살았던 집의 대문에 청원군수가 인정한 '의례준칙 시범가정' 문패가 걸려있다. 이곳이 1983년 청원군에서 청주시로 편입되었으니 이 문패도 오랜 역사를 대신한다. 신대교회에서 청주시내 방향으로 제방 길을 달리면 주위의 잔디광장에 조형물을 세우고 아치형 다리와 시냇물을 만들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천보가 보인다. 작천보를 건설하며 까치내를 깨끗하게 정비했다. 백사장은 사라졌지만 수량이 예전처럼 많아졌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사람들은 작천보 위로 물이 찰랑찰랑 넘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속이 시원하다. 무심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합수머리에서 신대동을 거쳐 미호천으로 흘러가는 물길이 까치내다. 까치내라는 지명은 합수머리 부분의 주막에 머물던 경상도 청년이 호랑이에게 당할 화를 면하고 과거에 장원급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설 속의 흰 까치에서 유래한다. 미호천 제방에서 보면 정북동토성과 까치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교의 올 1학기 수학여행을 취소, 보류 등 전면 중지키로 결한데 이어 중·고교의 진로체험활동 시 안전 유의 사항을 담은 '진로체험 안전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에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2012년에 보급한 '진로체험 매뉴얼'에 안전 규정이 현실적으로 불합리하고 내요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정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공표하고 학급 학교에 시달하였다. 이와 같은 교육부의 조치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불안 심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응급조치는 근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학여행을 포함한 수련활동 등 학교 박 현장체험활동,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잠정중단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제에 학교밖 교육활동에 대한 전면적 검토와 분석 및 대안 제시가 이행되어야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두 꼭지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이 중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성격 상 대부분 실외와 학교 밖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수학여행 내지 현장체험활동의 잠정 중단이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학교밖 활동에 대한 안전성 점검과 분석, 대책 마련 등 종합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부분적 주의’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 시스템 개선’ 차원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단지, 수학여행 장소, 현장체험학습장소의 2회 이상 사전 답사 등 수동적 접근으로는 그 효과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다. 세월호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각급 학교에서 학교 밖 활동이 더욱 효과적인 활동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교, 교원, 여행사, 운전 기사, 보험화사, 숙박시설 업자 등 관련자들의 인식 혁신과 계약과 추진 시스템이 매뉴얼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각각의 관련자, 기관, 업체 등의 책무도 명기되고 반드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학생의 창의력과 교육 역량을 신장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 등 양론이 있다. 차후 국가교육과정 개정시에 치밀하게 검토, 분석하여 적용하여야 하리라고 사료된다. 다만, 무존건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 밖으로 나가서도 안전하게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그 효과를 거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부조건 현장학습 장소 2회 이상 사전 답사도 이론적으로는 타당하나 전국 각급 학교가 처한 인장에서 고려하면 인력, 예산 등 여건이 이를 수용하기가 녹록치 않은 실정인 것이 사실이다. 한편, 학생 수학여행 존폐와 관련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는 즈음에 완전 폐지하는 것보다 학생안전 보장방안을 강구하면서 시대흐름에 부합하고 대규모 인명피해의 위험이 도사린대규모 디오보다학급별, 동아리별, 주제별 소규모 테마학습 그룹 현장체험학습 방식 등 방식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규모를 작게 줄여서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할 것이라는 데 교육 관련자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또한 세계화 시대인 21세기에 학교 밖 교육활동 강화는 불가피한 면이 없지 않다는 점도 고려돼야 할 것이다. 물론 그동안 소규모 테마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각급 학교의 학교교육과정의 탄력성 보장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 교육활동이 전면적, 일제적으로 이루어져 온 관행 등의 이유에서이다. 실제적으로 단위 학교에서 학급별로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제약 요건이 뒸따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학교의 현실과의 괴리, 부담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교육부, 시·도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의 수학여행, 학교 밖 현장체험학습 교육 정책 수립과 각급 학교의 세부적 교육과정 운영 등에 이와 같은 문제점 해결과 장소 선정 및 계약 지원, 지자체와의 협력관계 마련 등 학생안전망 구축이 충분하게 고려돼야 할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학생안전 강화방안이 전제돼야 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교육부는 '진로체험 안전매뉴얼' 제공에서 교육부는 앞으로 구체적으로 체험기관 선정에서부터 사전 준비, 실제 체험활동, 체험 후 정리 등 과정별로 일선 학교에 유의해야 할 안전 대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부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그리고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진로체험 활동을 더욱 내실 있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각급 학교에 권장하고 있다. 사실 학교 내에서의 현장체험학습 활동, 근거리 내에서의 진로 활동, 소규모 집단으로 분리한 수학여행 등의 통해서 더욱 효과적인 교육활동 효과를 거양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형편이다. 결국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 진로체험 매뉴얼 제공, 학교내 및 근거리 지역 내 현장체험학습 등을 통해서 교육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현재처럼 관행화된 ‘의례적 수학여행’, ‘비효율적인 현장체험활동’, ‘장거리 이동만이 효과적’이라는 그롯된 인식이 올바르게 전환되고, 학생 안전을 위한 인프라와 안전망이 오롯이 구축되고 바로 서야 할 것이다.
“야! 환하다.” “정말 곱다.” 학교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내는 감탄사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학교는 지금으로 꽃으로 치장되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꽃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언덕에는 철쭉들이 만개해 있다. 암술을 중심으로 8개의 수술이 감싸고 있는 꽃들이 손짓한다. 어디 그뿐인가? 다섯 꽃 이파리들이 함께 하자 부르고 있다. 빨간 철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빨간 철쭉 군락 사이로 하얀 철쭉들이 웃고 있다. 순백의 하얀 색으로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은 거의 환상이다. 그 뿐이 아니다. 교사로 향하는 길 양쪽에는 꽃 배추들의 노란 꽃들이 환하게 반짝이고 있다. 네 개의 꽃 이파리로 구성되어 있는 깜찍한 꽃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방긋 웃고 있다. 벅차오르는 감동을 억제하기 힘들다. 꽃들이 하나만 있어도 고울 텐데 그렇지 않다. 길을 따라 쭉 놓인 화분들에 심어져 있는 꽃들이 서로 곱다고 경쟁이나 하듯이, 웃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감동을 받지 않을 이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환상적인 상황은 밖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 들어서면 또 다른 꽃 대궐과 마주할 수 있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꽃들이 있다.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내일이 피어 있다. 꽃들이 만들어 놓은 꽃 대궐보다도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운 꽃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28명의 저마다 독특한 향을 뿜어내고 있는 꽃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이 보다 더 멋질 수는 없다. 꽃들이 모두 다르다. 밖에서 본 꽃들은 대부분이 같았다. 색깔이 달랐지만 그 근본은 모두 같았다. 같은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꽃들도 훨씬 더 많았다. 그러나 교실 안의 꽃들은 다르다. 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개성이 독특한 모습들이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더 향이 진한지도 모른다. 모습은 모두가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적은 한결 같다. 내면의 숨겨져 있는 자신들의 재능을 찾아내고 그 것을 계발하는 데 집중이 되어 있다. 욕구가 넘치기 때문에 선생님을 간절하게 원한다. 선생님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꽃들은 쑥쑥 성장한다. 선생님이 하시는 격려 한마디가 꽃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꽃들로 그득 차 있는 교실은 분명 꽃 대궐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는 선생님은 선남선녀다. 꽃 대궐 속에서만 살았으니, 때가 묻지 않았다. 순수한 성품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리고 고운 품성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란 꽃들을 빛나게 할 수 있게 하는 데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다. 때가 묻은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품성을 바르게 키우기 어렵다. 꽃들과 함께 지내면서 어린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선생님들의 품성은 모두가 선남선녀와 같은 깨끗하고 순수한 품격을 갖추고 있다. 꽃 중의 꽃인 선생님과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꽃들이 피어 있는 교실은 꽃 대궐이 분명하다. 화엄 세상. 꽃은 예쁘다. 화려하다. 선명한 색깔로 사람을 유혹한다. 햇볕을 받게 되면 속까지 훤히 드러내놓을 수 있을 만큼 투명하다. 무엇 하나 숨기지 않는다. 숨긴다면 안 된다. 꽃들은 화려하지만 치졸하지 않다. 사람을 유혹하는 빛깔이지만 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꽃은 화려하고 곱지만 엄숙하다. 엄정하다. 장엄하다는 뜻이다. 장엄이 무엇인가? 웅장하고 엄숙하다는 의미이다.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다. 고운 색깔로 장식하고 있지만 엄숙한 맛이 있다. 그러니 꽃들의 세상은 한 마다로 장엄하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 곱지만 엄정하다는 것은 화엄세상이다. 화엄세상은 부처님들의 세상이다. 부처는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 세상의 이치를 모두 다 완벽하게 꿰뚫어보고 있는 분들을 말한다. 생활의 최고 경지를 말한다. 교실은 분명 이런 화엄세상이다.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 꽃들은 알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차 있다. 배우고 싶은 욕구가 넘친다는 뜻이다. 선남선녀인 선생님들은 꽃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참으로 멋진 세상이 아닌가? 꽃들로 치장되어 있는 꽃 대궐에 감동하고 교실에 들어가서 더 큰 감동에 취하게 된다. 감동 속에서 시작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오늘도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 분명하다.(春城)
요즘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참 무섭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른들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에서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들은 부실한 수련원에서 죽었고, 중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과 해병대 캠프에서 죽었고, 대학생들은 MT가서 목숨을 잃었으니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요행히 이 모든 사고를 모두 피하고 살아남으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으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는 참으로 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건이 없는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만은 사고가 난 순간,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생사가 갈리니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왜 엄연히 자기가 담당해야할 일이 있는 사람들이 일이 터지면 자신의 업무를 태만히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수정하여 차근차근 적어놨다가 혹여 또 다음번에 일이 터지면 먼저의 일을 교훈 삼아 처리하면 될 것을 우리는 매번 그러한 교훈은 놓치고 오늘과 같은 참사를 다시 불러옵니다. 그리고 매번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들의 어이없는 행동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안전행정부의 고위공무원은 진도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을까. 왜 또 장관은 진도체육관에서 라면을 먹어야만 했을까. 자식을 잃고 땅바닥에 쓰러져 물 한 모금을 넘기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꼭 그 라면을 먹어야했을까. 더구나 꽃다운 학생들이 죽거나 실종된 현장인데…. 하늘처럼 떠받들어야할 승객들을 내팽개친 채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배에서 도망친 세월호 선장은 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했을까. 수백 명이 바다에 가라앉는 것을 한 시간 동안이나 뻔히 바라보면서도 구해내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왜 또 그랬을까. 사자성어 중에 ‘복지부동’이란 말이 있습니다. 땅에 납작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몸을 사리는 공무원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무사안일’이란 말도 있습니다. 큰 탈 없이 편하고 한가롭게 자리만 보전하면 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이런 공무원들을 반드시 퇴출시킨다고 공언했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워낙 뿌리 깊게 박힌 고질병이라 하루아침에 일소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 잠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눈만 뜨면 숨져간 어린 학생들이 불쌍해서 그저 눈물만 납니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희생된 착한 학생들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꼼짝 말고 있어라, 그래야 안전하다를 외치는 어른들의 말에 학생들은 그 약속을 믿고 가라앉아가는 배안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 말에 대한 책임도지지 않았고 또 구해주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수많은 학생들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습니다. 말을 했으면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구해줬어야 했습니다. 그게 어른 된 자들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아니 됩니다. 정말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만약 이후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한다면 우리들은 이 나라를 지탱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바로 우리 5천만 국민들 모두의 잘못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옮긴지 두 달이 되어간다. 전임 학교를 왈칵 떠나기 싫어서였을까, 썩 즐겁지가 않다. 그렇게 신나는 하루가 아니다. 소정의 수업만 하고 있어서다. 가만 돌아보니 이렇듯 소정의 수업만 하면서 조용하게 심심하게 근무한 적도 없었지 싶다. 애써 셈해보면 30년 남짓한 재직기간 내내 한두 해를 빼곤 그랬다. 필자는 소정의 수업만 하지 않았다. 흔히 국어과 ‘3D업종’이라 불리우는 글쓰기와 교지, 학교신문 지도를 해왔다. 담임이 아니어도 그들만큼 바쁜 나날이었다. 아니 담임보다 더 많은 일로 바쁜 ‘원로교사’였다. 그랬을망정 사실은 슬며시 그만 내려놓을 생각도 있었다. 그 동안 그런 일들을 도맡아 하며 겪은 어떤 결론, 그것은 ‘무용론’이었다. 특히 그냥 가만히 있으려는 학생들을 글깨나 쓴다하여 독려⦁재촉해대며 ‘문학판’으로 끌어들인 일에 대한 반성이 제일 컸다. ‘새 학교에서 그런 일이 맡겨지면 어쩔 수 없지’ 했지만 정년이 가까워지면서 편하게 근무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 소박한 욕망이 죄 될리야 없지 않은가? 마침내 그 욕망이 이루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지나 학교신문을 내지 않는 학교로 오게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엔 분명한 사실이 엄존한다. 그런 일들을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예전처럼 ‘찧고 까부는’ 적극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그것이다. 그랬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대부분의 학교에선 필자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교지며 학교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다. 사무분장에서 ‘문예’ 업무가 주어지긴 했다. 백일장이며 공모전 공문을 접수하고 있지만, 이제 ‘인물난’이다. 작년까진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적극 나서 학생들에게 지도와 함께 기회를 주었다. 수상과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심어주기에 따른 보람이란 보너스도 챙길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직무유기인 셈이지만, 도대체 실력도 없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애들을 용써가며 끌어들일 생각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특별활동 동아리 문예부에 지원자가 없어 아예 신설되지도 못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글을 쓰겠다고 하는 학생이 없으니 지도교사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금까지 벌써 들이닥친 퇴근시간을 아쉬워할 만큼 바쁜 학교생활도 아닌데, 왜 그때만큼 즐겁고 신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루 4시간 정도의 수업만 하고 출장 등 교외 밖 활동 거의 없이 근무하는데, 마음이 왜 편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담임 출장에 조회⦁종례를 대신해주게 되니, 그 ‘역전’이 희한하기까지 하다. 문득 떠오르는 건 퇴물, 바로 ‘뒷방 늙은이’다. 다소 끔찍하거나 방정맞은 단어이지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당연히 수업은 교사의 존재감 제1호라 할 만큼 소중한 가치이다. 그 수업을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또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이 ‘조용하게 심심하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