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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분기별 정례협의회·상시 협의기구 운영 공동 토론회 등 정책 공조 채널도 구축 한국교총은 18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15개 교육계 단체 대표자들과 시간선택제 교사, 교장공모제, 초등 돌봄교실 등 교육현안에 대해 간담회(사진)를 갖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교총과 교장회 등 15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를 계기로 분기별로 정례협의회를 갖기로 하고, 중요 현안 발생 시 대표자들과 교총 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시 협의기구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교총과 교육계 대표자들이 협력체제를 갖추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시간선택제 교사 등 주요 교육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허순만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교총과의 정례 협의 체제를 구축해 앞으로도 주요 교육정책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안양옥 교총 회장도 “교총과 교육계 대표자들이 소통채널을 통해 협치적 관점에서 상호 협력해야 교육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 교총과 교육계 대표자들은깊이 있는 정책 논의를 위해 학교현장정책관련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토론회·세미나도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 교총은정책 공조 채널 구축으로 현장의 의견을 즉각 수렴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교총은 교육자 대표들에게 △은사찾아뵙기 범국민운동 △새교육포럼, 인성교육, 학생언어문화개선 등 교육운동사업 △북녘에 비료 100만포대 보내기 등에 관심을 갖고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6‧4 지방선거를 대비한 범 교육계, 애국시민단체, 학부모단체 등이 주축이 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약칭 ‘올바른 교육감’은 6‧4 지방선거에 17개 시‧도별 단일후보 추대를 진행하며 단일화 과정은 시‧도별로 상황에 맞게 진행한다. 이돈희 미래교육국민포럼 이사장은 “‘올바른교육감’은 정치적 색깔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교육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와 철학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단일후보 절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교육감’은 오는 4월까지 활동한다.
충북교총(회장 윤건영)이 충북도교육청과 정부에 급증하고 있는 교권침해에 따른 교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충북교총은 14일 논평을 내고 “한국교총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상담사례는 총 394건으로 2012년 335건에 비해 17.6% 늘어난 수치로 2009년(237건)에 비해 5년 새 60% 이상 증가했다”며 “학생·학부모에 의한 폭언·폭행, 수업방해, 교권침해 등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이를 참아내야 하는 교원들의 감정억제와 정신적 스트레스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현장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교원들이 늘면서 즐거워야할 학교가 겁나고 무섭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총은 △교원 감정 근로에 대한 실태조사와 치료대책 마련 △심각한 교권 추락으로 무기력해진 교원들의 사기 진작책 시행 △교원의 정당한 지도에도 불복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지도·통제할 대책 수립 △학교 현장의 여론을 제대로 수렴한 현장 중심의 정책 추진 등을 촉구했다.
공포·불신·불안…언제든 도망치려 창문 아래 신발 두고 자는 아이들 특성 이해하고 맞춤 상담·교육 필요 일반학교서 어울려 배우도록 살펴야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는 탈북청소년은 2000여 명. 그러나 공교육이 품어주지 못한 수많은 탈북청소년들은 학업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과 따돌림 등을 이유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 이들의 학업중단율은 일반 학생의 3배다. 일부는 대안학교를 찾는다. 지난해 대안교육시설 재학생은 전체 2254명 중 232명으로 약 10%에 달했다.(2013년 4월 기준)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 ‘(사)물망초’는 탈북자들을 기억하고 작은 일부터 돕자는 취지로 2012년 출범한 단체다. 같은 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물망초학교’도 개교했다. 이 학교에서는 현재 5~26세 탈북청소년 13명이 새 희망을 꿈꾸고 있다. 18일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동국대 법대 교수)을 만나 탈북청소년 지원방안에 대해 들었다. 물망초학교 입학생은 대부분 한 번도 정규 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상태다. 사실상 공교육 체제가 무너진 북한. 15세 아영(가명)이는 아직 한글도 모른다. 이런 아영이가 일반 학급에서 틀에 박힌 교과서로 진도를 맞추며 함께 공부할 수 있을까. 박 이사장이 탈북청소년을 위한 1:1 맞춤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다. 아영이는 현재 7명의 교사들에게 집중 지도를 받으며 학업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탈북청소년에게 학업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 공포와 불신 등 온갖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교실에서 같은 책으로 공부하기 이전에 마음의 상처를 먼저 어루만져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것. “아이들이 밤에 잠을 못자요. 4학년 준식(가명)이는 아직도 이불에 실례를 해요. 창문 밑에 신발을 가져다놓고 자는 아이도 있어요. 본능적으로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는 거죠. 이제 7살 된 아이가 두 번이나 북송됐다 왔다면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심리가 불안정하고 사람을 못 믿게 된 것이 이 아이들 잘못은 아니잖아요.” 때문에 물망초학교에서는 음악·미술·놀이치료, 애니멀테라피 등 동원할 수 있는 각종 심리치료라면 가리지 않고 지원한다. 그는 “탈북청소년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어떤 지원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대부분의 탈북청소년 교육관련 민간단체나 대안학교들은 국가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망초학교 역시 개인 후원금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원 회원은 400여 명에 달하지만 후원금만으로는 한 달 운영비를 충당하기에 역부족이다. 물망초학교에 재직중인 교사는 17명이다. 그나마 정식 고용된 교사는 6명 뿐. 나머지는자원봉사자들이다. 그는 “탈북청소년들을 학교에 적응시키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교사들의 깊이 있는 이해가 절실하다”며 “적어도 한 학교에 한 명 정도는 탈북청소년 관련 연수를 이수하는 등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다그치기만 하면 가뜩이나 불신으로 가득 찬 아이들이 어떻게 선생님에게 마음을 열겠어요. 사랑으로 감싸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문제예요. 특성과 성향이 어떤지 알아야 사랑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거죠.” 그는 “탈북청소년들만 따로 모아놓고 탈북교사가 이들을 상담하고 지도하게 하는 형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교육에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만의 고립된 섬을 만들어 소외로 내모는 원인이 된다는 것. 박 이사장은 “탈북학생 상담은 탈북교사가 맡을 것이 아니라 탈북자에 대한 이해를 갖춘 전문상담교사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근 교육부에서 탈북학생용 교재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말했다. 교재를 개발해 따로 지도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공백을 메워주려는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탈북청소년 2000여 명도 제대로 품지 못하고 있는데 통일이 된다고 생각해보세요. 100만의 탈북청소년을 가르쳐야 합니다. 통일 시대에 대비해서라도 선생님들이 조금 더 탈북청소년들에 대해 관심 갖고 이해해주세요. 물망초도 힘껏 나서 도울 것입니다. 연수가 필요하신 분들, 언제든 저희 학교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학부모총회를 열었다. 학기초이므로 학교설명회를 겸해서 총회를 실시하였다. 당연히 학교의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설명을 했다. 총회자료 맨 끝에 불법찬조금, 촌지 근절에 대한 내용을 실었다. 이와 관련하여 교감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교사들은 말이 없었다. 학부모도 말이 없었다.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나오는 것은 한 숨 뿐이었다. 왜 학교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마음이 착찹하다. 총회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오늘은 어떤 교육관련 뉴스가 있는지 모니터를 주시했다. 이런 제하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학부모님, 선생님께 촌지 드렸나요?' 기사 내용은 이랬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불법찬조금과 촌지 근절을 위해 전화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촌지나 불법찬조금을 냈는지 묻겠다는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관련제보가 들어왔을 경우라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든다. 한 마디로 서글프다. 촌지문제는 이미 거의 사라졌다고 본다. 주변에서 촌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촌지 문제가 남아 있는지 계속해서 언론에서 촌지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촌지가 사라진 것은 정말 잘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교사들은 이렇게 믿는데 교육청에서는 전화모니터링을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 다른 교사들은 그렇지 않을까. 필자만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촌지 문제가 좀 남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학부모에게 전화까지 걸어서 물어 본다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묻는다고 하는데,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물론 오죽하면 이런 방법까지 동원할까 싶긴 하지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촌지 문제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종지부를 찍도록 유도하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혹시 무슨일 있느냐고 묻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촌지가 교육에서 사라져야 하는 것은 부인할 여지가 없다. 부인 할 수도 없고 부인해서도 안된다. 학교교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제보가 들어왔다면 역추적을 해서 밝히면 될 것이다. 굳이 불특정 다수인에게 전화를 걸어 촌지를 줬는가에 대해 묻는 방법까지 동원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대다수의 교원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촌지와 불법찬조금을 근절하기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노력은 백번 이해하고 옳은 일을 한다고 본다. 다만 제보에 따른 조사를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화모니터링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동원해서 마치 모든 교원들을 죄인 취급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것이다. 만의 하나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면 해당교원과 해당학교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촌지근절책으로 가장 최적화된 방법이 전화모니터링인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올해부터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용 자기 주도적 학습실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18시20분부터 21시30분까지 세 시간 동안 전용자율학습실에서 집중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160석 모두를 지정좌석제로 하여 학생들의 출입여부와 출결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면학분위기조성 및 성적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본교는 입시교육과 함께 미래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계열 학생들에게는 교양문학을, 문과계열 학생들에게는 교양과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편중되지 않은 지식 융합형 인재로 육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아, 드디어 봄이 왔다. 따스한 봄기운을 받은 들녘엔 새 생명들이 움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리포터도 저 찬란한 봄을 함께 맞으려 한다.농부들은 겨우내 묵혀두었던 묵정밭을 일구고 골을 치고 씨앗을 뿌린다. 추수를 기다리는 계획된 시작이 아닌 그저 때가 되었으므로 움직이는 본능에서다. 앞으로 햇살이 따가워질수록 농부들의 손길은 더욱 바빠질 터이다. 이 계절에 농부처럼 일찍 봄을 맞이하는 사람을 없을 듯하다. 그러므로 리포터는 최소한의 예의와 성의를 갖추어서 봄을 맞이하는 농부에게 경의를 표한다
명심보감 19. 교우편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가어에 이르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한다면 마치 안개 속에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을 적시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않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가 맡아지느니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을 친구로 삼아야 삶에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을 친구로 삼으면 향기가 나는 것이 아니고 더러운 냄새가 나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가르치고 있다. 이와 같이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한문 문장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문교육과 한자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대학을 가니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 여러 면에 도움이 됨을 알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학교의 자매학교인 일본 구마모토 토료고등학교를 얼마 전에 방문을 했는데 그 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한국인 선생님의 말씀이 1학년 동안에는 인성교육만 시킨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학교가 너무 깨끗해 어떻게 해서 이렇게 깨끗한지 물었더니 학생들이 버리지 않는 것이 몸에 배여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인사는 감동을 줄 만큼 습관화 되어 있었다. 우리가 돌아올 때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관계 되는 선생님의 배웅하는 모습은 지금까지 눈에 선할 정도로 대단했다.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인데 일본이 오히려 우리보다 더 예의바른 나라일 정도로 예절교육도 철저히 시키고 있었다. 우리 학교에도 창의인성교육을 실력교육 못지않게 중시하고 있다. 개교 이래 지금까지 수업을 하기 전에 글로벌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이다. 명심보감 전체가 인성교육 자료집이다. 그러기에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인성교육을 받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되고 이것을 실제 실천에 옮기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는 실제 행동에 옮긴 사례를 발표해서 우수한 학생들을 발굴하여 표창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알리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인성교육의 이론과 실제가 하나가 되는 일에 힘써야 하겠다. 명심보감을 통해 어떻게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으로 끝내면 효과는 반감된다. 하지만 다짐한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 효과는 배가된다.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에 옮기는 훈련을 쌓아가도록 해야 하겠다. 이제는 학문을 좋아하는 이를 친구로 삼으면 자기의 삶이 윤택해진다고 가르쳤으니까 공부를 잘하는 이가 아니라 학문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일에 몰두하는 이를 친구로 삼고 가까이 하니까 이러이러한 유익이 되었고 도움이 되었다는 사례를 정리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문을 좋아하지 않고 놀기만 하고 공부보다 다른 일에 관심을 가진 학생을 가까이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고 스스로 뉘우쳐 학문을 좋아하는 이를 친구로 삼아 도움이 된 사례가 있다면 그것도 정리해서 발표하도록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인성교육도 이론교육으로 끝나면 안 된다. 실제교육으로 이어져야 한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고 행동이 새롭게 변한다. 생각도 바뀌고 행동도 바뀌게 된다. 나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하면 자신도 좋고 다른 이들에게도 좋다. 금년에 입학한 신입생들이 인사를 너무 잘 하니 2, 3학년 학생들이 따라서 인사를 잘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런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인성교육에는 선배만 꼭 앞선다고 할 수 없다. 후배가 선배를 주도할 수 있다.
최근 기업들의 화두는 핵심 인재 확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핵심 인재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는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력을 가진 인재,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이다. 무한경쟁을 부르는 세계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지 창의적인 사고와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에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 소통하는 능력, 관계 맺는 능력, 공생하는 능력 등 이전보다 더 높은 생태적 감성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도 요구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우리 자녀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교육 생태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교육에 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육문제는 쉽게 변화를 이루기 어려운 과제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행 학제의 6-3-3-4라는 기본 골격은 1951년의 개정 교육법에서 형성된 후, 시대 상황과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청소년 성장발달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 발달 상황을 학제에 반영할 필요가 있고, 세계화 추세 속에서 학제의 국제적 통용성을 제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업화 시대의 학제, 산업화 시대의 교육현장 속에서 이뤄진 시스템이 지식정보 시대에 맞게 탈바꿈 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가르쳐 성취시키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따라서 핵심은 ‘교육’이 아니라 ‘학습’의 틀에서 대한민국 학제의 틀을 재구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믿음은 남보다 빨리 그리고 많이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의 진실은 공부하는 방법을 잘 알고 바람직한 학습태도를 가질 때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다. 자기 주도 학습자를 만드는 길이다. 미래학자들은 10~20년 후엔 교육혁명시대가 들이닥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학교 대신 가정에서 공부하는 홈스쿨이 증가하고 온라인 무료교육이 미래교육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예측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이 미래의 큰 산업으로 부상하고, 평생교육, 맞춤형 개별교육, 자기 주도적 학습교육이 중요시될 전망이다. 이런 변화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의 학교는 이러한 교육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교사들은 미래 교육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었는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이다.
15일 보현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육대회가 있었다. 교내 체육공원과 운동장에서 오후 2부터 5시까지 실시된 이번 보현재 체육대회는 단순한 운동뿐만 아니라 신입생들과 선배들 간의 대화를 통해 서먹함도 해소하고 더욱 굳건한 단합의 기회를 갖고자 마련된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대체로 잘 놀지 못한다. 잘 노는 방법을 모를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러한 아이들은 대부분이 형제 없이 혼자 자란 아이들로 놀이 대상도 컴퓨터나 장난감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이런 아이들은 혼자서는 그럭저럭 놀지만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 방법에서 서틀고 늘 외톨이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부모들까지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하면서 이런 문제는 더 심각하다. 놀이 없이 공부만 한 아이들은 비록 아는 것은 많을지언정 그에 비해 생활 부적응도 많다는 사실이다. 이에 비해 친구들과 잘 놀며 성장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사회성이 잘 발달되고 인간관계 형성이 원만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요즘과 같은 한 자녀 가정의 아이교육에 타인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인성교육과 놀이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서로 몸으로 부디 치며 생활하는 가운데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아를 형성한다. 단순히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았을 뿐인데 아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른스럽게 성장했다는 부모들의 말은 바로 놀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사회성과 도덕성, 그리고 이해심와 양보심이 깊어졌다는 얘기다. 놀이 속에서 타인과 의견을 조율하고 때론 좌절하기도 하지만 참고 인내하며 스스로의 의사결정에 책임감을 갖고 이기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이렇게 잘 노는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자연스러운 어울림 속에 갈등을 폭 넓은 이해심으로 스스로 양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가진다. 뿐만 아니라 언니, 오빠, 동생들과 어울려 놀며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나름의 규칙도 만들며, 때론 서로 싸우고 화해할 줄도 안다. 특히 아이들 간 문제 상황에도 겁내지 않고 부딪히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그래서 아이들이 맘껏 놀면서 자신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물론 깊은 이해심으로 부정적인 감정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말이다. 실제로 잘놀 줄 모르는 아이들은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자신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울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더 외롭고 더 외톨이로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방안에 갖혀 있는 아이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일은 부모의 몫인 동시에 교사의 역할이다. 아이들에게 적절한 역할을 주어 다른 아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역할놀이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 속에서 그들의 소질을 찾고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공부로 인해 아이에게 놀이를 뺏는 것은 세상을 배우는 기회를 빼앗는 일이며,기본적인 삶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일이다. 아이들끼리 놀이를 통해 역할과 책임을 배우고 성취감을 맛보게 하며 새로운 상상과 규칙을 공부하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 상황을 만나고 상대방을 이해하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타협을 통해 세상사는 방법을 기른다. 아이들을 잘 노는 것이 학습이며 놀게하는 것도 잘 공부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더 진진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놀게하는 것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낳게 하는 일이다.한편아이들이 노는 것이쓸데없는 짓이며 시간 낭비로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의 자유와 상상의 나래를 접게하는일이다. 따라서잘 노는 것만큼 잘 공부하고 새로운 학습 동기와 에너지를 가지게 하며,상상력과 창의력을 낳는 중요한 학습이다.
3월 11일은 일본에서 진도 9.0의 대지진이 일어난지 3주년 되는 날이었다. 쓰나미까지 덮친 대지진은 2만 명 가까운 인명을 앗아갔다. 또 방사능 유출로 후쿠시마 주민 16만 명이 보금자리를 떠나야 했다. 그 피해액은 무려 175조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진의 쓰나미 참사가 일본을 덮쳤을 때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일본 대사관을 찾아 조문했다. 그뿐이 아니다. 길거리 모금까지 벌이며 해외재난성금 모금사상 최고액인 수백 억 원을 모아 일본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과거는 말끔히 지운 ‘통 큰’ 민족, 오지랍 넓은 국민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복구율은 46%에 머무는 등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이 복구에 올인하기보다 ‘딴짓’에 정신이 팔려있는 때문인지도 모른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억지는 기본이고, 자국의 역사마저 부인하는 옵션 양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취임후 부쩍 심해진 모습이다. 그동안 일본은 나름 반성의 기미를 보여 왔다. 예컨대 1993년 고노 관방장관은 종군위안부(정신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했다. 1995년 8월엔 무라야마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인해 손해와 고통을 준 것에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기상으로도 늦었고 피해 당사자인 우리가 듣기엔 턱없이 미흡한 반성이고 사과였지만, 이후 그런 대로 한일 관계는 원만하게 유지되었다. 드라마라든가 K-팝 등 일본에서의 한류 바람도 그런 토대에서 이루어졌다. 가령2010년대엔 지상파, 위성을 합쳐 하루 10편 넘는 한국 드라마가 방송된 것으로 알려질 정도였다. 한국 방문 외국 관광객 중 일본인이 가장 많은 것도 그런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저들은 스스로 저지른 이 땅에 대한 침략의 식민 지배와 태평양전쟁 따위 전범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단적으로 각료뿐 아니라 총리까지 나서 신사참배를 하고 있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일명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고위관료의 참석도 그렇다. 5월 이후엔 메이저 5대 방송사 모두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지 않는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일본 국민들의 ‘반한’ 내지 ‘혐한’ 감정도 도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기서 새삼스럽게 제국주의 일본의 극악한 만행을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벌써 천 번도 훨씬 넘게 매주 수요일 집회에 나서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절규만으로도 저들이 저지른 만행의 증거는 충분하다. 그런데 일본은 도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혹자는 우익의 세력 결집을 위한 ‘애국심 고취 카드’라고 분석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전범국가 미청산’이 그것이다. ‘역사적 책임감’ 없는 정권의 행보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 이때 독일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똑같이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이지만, 독일은 ‘역사적 책임’을 졌다. 1988년 서독 대통령 바이츠제커는 독일역사학자대회에서 “역사적 책임감이란 자신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오늘 올바르게 살기 위해 과거를 정직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독일 역사가들은 국민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도울 의무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나치 독일의 전과를 훌훌 털었기에 주변 나라들과 티격태격하지 않는다. 오바마 미국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고노담화를 검증하되 수정은 않겠다며 한 발 물러난 모양새지만, 저들이 독일처럼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마찰은 계속될 것이다.근본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대책이 절실한 때다.
우린 세상을 볼 때 본질을 보지 못하고 현상만 보고 판단하는 잘못을 범하곤 한다. 그만큼 우리 삶이 피상적이란 말이다. 인생에는 3가지 영역이 있는데 큰 곳, 급한 곳, 그리고 중요한 곳이 있다. 사람들은 늘 ‘큰 곳’과 ‘급한 곳’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곳’은 무시하면서 사는 경향이 있다.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시간을 중요시 하는 삶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급하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곳’은 바로 ‘본질’이다. 매사에 ‘현상’만 추구하다 보니 ‘본질’을 못 본다는 것이다. 직장인에게 ‘본질’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이 하는 ‘일’이다. ‘현상’을 좇지 않고 ‘본질’을 추구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이젠 ‘현상’이 아니라 ‘본질’이다. 첫째, 과녁을 만드는 일이다. 생물학자들이 온대지방에 사는 꿀벌 떼를 열대지방의 섬으로 이동시켜 무더운 기후에서 키우는 실험을 했다. 처음에 꿀벌은 본능적으로 겨울을 대비하여 꿀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겨울은 오지 않았고 꿀벌들은 점점 게을러졌다. 마침내 일할 이유가 없어진 꿀벌들은 꿀을 채집하는 대신에 사람들을 쏘아대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게 됐다.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모든 것이 귀찮고 힘들어질 뿐이다. 과녁 없는 명중은 없다. 그러나 가끔 무슨 일을 하려하면 장매물부터 꺼내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장애물을 보는 사람은 많지만 목표를 보는 사람은 적다. 둘째, 우선 ‘Yes’로 응답하라! 필자가 아는 국내에서 알려진 기업 CEO가 된 한 경영자의 성공 비결이다. 그는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세계적인 기업 연구소에 입사하여 근무했다. 그때 습관 하나를 만들었다고 한다. 상사가 시키는 모든 일에 ‘Yes’라고 답하는 것이다. 이런 자세 덕분에 상사는 자신을 신뢰하고 새로운 기회를 주었고 덕분에 많은 업무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셋째, ‘최고’가 아니라 ‘최적’이다. 글로벌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최고 인재’가 아니라 ‘최적 인재’다.” 회사가 진정으로 요구하는 인재는 그 조직에 진정성을 갖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오래가고 일을 내는 법이다. 조직이나 일터가 원하는 건 최고의 스펙, 즉 ‘넘버 원’이 아니라 일터에 맞는 최적인 사람, ‘온리 원’이다. 이 메시지는 성공을 원하는 직장인에겐 아주 소중한 코드가 아닐 수 없다. 넷째, 인생은 선택의 결과다. ‘출생’이나 ‘죽음’처럼 선택 자체가 불가능한 것도 있지만 인생은 대부분 선택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지혜로운 선택을 하려면 세상을 보는 눈이 좋아야 한다. 마치 야구에서 타자가 ‘선구안’이 좋아야 타격왕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 하는 ‘일터와 일’을 제대로 보는 선구안을 키워보라. ‘8’에서 숫자 8만 보지 말고 무한대(∞)를 보듯 말이다. 다섯째, 쉬운 길을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가까운 가전 판매점에서 본 적 있다. 이 선풍기를 개발한 사람은 영국 다이슨사를 창업한 제임스 다이슨이다. 그는 선풍기를 개발하기 위해 수천 번의 실패를 거듭했다고 한다. 다이슨사에는 이런 말이 붙어 있다. “전기를 이용한 최초의 선풍기는 1882년 발명됐다. 날개를 이용한 그 방식은 127년간 변하지 않았다.” 그는 127년 동안 어느 누구도 생각지 않은 어려운 길을 택해서 이 세상 최초로 ‘날개 없는 선풍기’를 발명했다. 이로보아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가는 가운데 새로운 창조가 이뤄진다. 여섯째, 티켓을 구입하라. 직장인이라고 해서 직장생활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가령 고속버스터미널에 갔다고 해서 다 버스를 탈 수 있는 건 아니듯 버스를 타려면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티켓을 구입한 사람만이 버스를 탈 수 있다. 직장인에게 티켓은 무엇일까? 일에 대한 ‘열정’이다. 우선 일터에서 성공으로 가는 이 티켓을 먼저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하루도 ‘일과 일터’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아직도 생각이 막연하고 현상만 좇고 있다면 한 번쯤 하는 일의 본질을 조목조목 따져보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작업을 제대로 했다면 프로 직장인으로 근접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모처럼 비가 온다. 그동안 미세먼지와 연일 산불로 인해 비가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어제 오늘 제대로 비가 오는 것이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봄비는 그야말로 축복의 황금이 쏟아진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는 땅속에서 생의 신비를 준비하고 있는 생물들에게 봄의 기지개를 펴게 할 것이며, 목말라하던 산야의 생물들도 생동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전화가 왔다. 상냥한 목소리에 보험이나 카드 사용해 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였더니 연금관리공단이란다. 손자는 지금도 함께 생활하고 있는지 문의한다. 지난 해 연금관리공단에서 퇴직공무원 수필문학상 공모전에 ‘바보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손자와의 생활을 소소하게 적은 글을 올린일이 생각났다. 손자 이야기가 나오자 나는 금방 기운이 펄펄 났다. 단번에 “손자는 나에게 준 축복이지요. 즐겁게 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한 번 취재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하였다는 것이다. 글쎄 좋기는 한데, 취재를 할 만큼 모범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일순간 망설임이 지나갔다. 아내는 지금 아파트에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주거확인을 하러 나가서 없다. 아파트 통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근래에는 너무 힘에 부친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24시간 아이와 함께 생활을 하면서 아내의 개인 생활을 접은지 오래 되었다. 종교생활도 모임에도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생활을 해 왔다. 근래 가끔 어깨와 등 쪽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한다. 밤에 잘 즈음 손자 예준이가 안마기로 등에 올려놓고 해 준다고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호기심에 하는 일이다. 손자가 없을 때에는 매일 친구들과의 모임과 등산으로 활기찬 생활을 해 왔는데 말이다. 아내와 상의해 보고 연락을 해 주겠노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바보 할아버지’라는 제목으로 퇴직 후 손자와 생활의 즐거움을 글로 쓴 일이 생각이 났다. 태어난 지 4개월이 된 아이를 시부모님께 맡기고 떠나는 어미의 마음이 지금도 아련하다. 아기의 하루 생활과 우유를 먹이는 양 그리고 대소변과 관련된 모든 것을 낱낱이 편지글로 써서 시어머니께 드리면서 몇 번이나 눈시울을 적시며 돌아서는 모습이 지금도 선연하다. 나야 그냥 손자가 좋아서 싱글벙글 하였지만 아내는 처지가 다르다. 친구들과의 모임도 잦고 종교생활을 하면서 봉사활동과 등산으로 활기찬 생활을 하였는데, 모든 것을 접어야 하는 생활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낮에도 집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통장을 맡은 지 만 2년이 되었는데 힘들어서 그만 두어야겠단다. 통장을 해보려고 그동안 봉사활동을 하였던 실적으로 면접에 응시하여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취한 통장인데 말이다. 하긴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나도 한다. 손자는 지난겨울에 감기를 달고 살았다. 놀이방에서 함께 생활을 하게 되니까 감기몸살을 자주하게 되는 것이다. 아기의 감기몸살은 함께하는 할머니와 직결된다. 감기로 기침으로 콧물이 흐르니 아이는 긴긴 겨울밤을 보채게 되고, 할머니는 함께 날밤을 지새우게 된다. 지난 해 12월부터 놀이방에 다니면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생활이다. 아기가 놀이방에 가지 않을 때는 예방주사 외에는 병원에 가본 일이 없었는데 말이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 중순까지는 매일 아침 한밭수목원에 우리 가족은 산책을 다녔다. 샛노오란 새싹이 돋아나는 4월부터 유모차를 차에 싣고 한밭수목원에 도착하여 산책을 하였다. 남문에서 잔디밭을 지나 습지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꽃향기를 실은 봄바람으로 볼을 간지러 주면 예준이는 너무나 좋아했다. 습지에서 보는 붉은 잉어와 새까맣게 모여드는 붕어 떼, 징검다리를 손잡고 건너 광장에 노니는 비둘기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소나무 숲에서 간단히 맨손체조를 하면 뒤뚱거리며 따라서 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소나무 숲을 지나 참나무 숲을 지날 즈음에는 아이와 함께 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봄에서부터 늦은 가을까지 한밭수목원의 산책은 우리가족에게 엄청난 선물이었다. 늘 새롭게 변화하는 자연에 예준이도 무척 좋아하였지만, 아내도 매일 스마트폰에 담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이 이제는 제법 전문가다운 솜씨를 발휘한다. 아이와의 생활과 자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친지와 친구들에게 전송하며 즐거워하였다. 특히 아내는 꽃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나보다도 더 사진 찍기를 좋아하였다. 곱게 물든 단풍이 떨어지며 참나무 숲 사이로 도토리가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예준이도 도토리 줍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산책을 하였던 수목원에도 눈발이 날리며 산책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 후 12월부터는 놀이방으로 다니게 되었다. 매일 양 손등에 받아오는 칭찬스티커를 보여주며 자랑을 하였다. 놀이방에서 돌아온 준이는 잠잘 때까지 늘 장난치기를 좋아하였다. “하아(할아버지)~ 이게 뭐야?” 하루에도 열 번 스무 번 물어본다. 그러다가 급하면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였던 말을 듣곤 우리는 신기해하며, 서로 함박웃음 속에 고달픔을 날려 보냈다. “아이고 귀엽기는 한데, 이 눔의 몸이 말을 듣지 않아서…. 아~ 어깨 아퍼! 아내의 신음소리를 귓등으로 들으며, 예준이 데리러 갈 때 연락해 내가 함께 갈게.” 하지만 난 그동안 퇴직공무원협동조합도 결성하여 대전시로부터 인가를 받았고,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1인창조기업 맞춤형 사업에도 응모하여 최종선정이 되었다. 실은 시제품 제작에 거의 눈코 뜰 새 없는 분주함으로 예준이와 함께할 시간은 없었다. ‘여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대학정책과장 최은희 ▲교육부 김보엽 ▲외교부(주일본대사관 참사관) 최성유 ▲홍보기획팀장 정윤경 ▲국제교육협력담당관 박지영 ▲교원복지연수과장 이용학 ▲영어교육팀장 박병태 ▲학교폭력대책과장 오성배 ▲지역대학육성과장 김일수 ▲정보보호팀장 홍원일 ▲외교부(주중국대사관 1등서기관) 김영진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이상돈 ▲국사편찬위원회 총무과장 양승택 ▲국립국제교육원 이주호 ▲충남대학교 유정기
한국교총이 교육부의 시간제교사 도입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 입법예고 철회와 관련해 정치권의 지원을 촉구했다. 또 6․4지방선거와 관련해 올바른 교육감 선출과 시․도 교육계 인사의 시․도의회 진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방문, 홍문종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시간제 교사의 경우 일부 편익에 비해 학교 교육력 약화와 교원 간 위화감 조성, 협업시스템 붕괴 등 현장이 감수해야 할 혼란이 너무 크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평교사의 95%, 예비교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학부모 단체 등에서 반대의견을 밝혀왔던 점을 상기시킨 안 회장은 “시간제교사의 경우 교육적 논리가 아닌 노동경제적 접근으로서 교단황폐화에 대한 지적이 있다”며 “특히, 교육공무원법임용령 개정으로 이를 추진하는 것은 상위법인 헌법과 교육기본법에서 교원 임용, 복무, 보수 등을 규정하도록 한 것을 위반함으로써 위헌, 위법적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 회장은 “교육의원 일몰제로 교육계 인사의 시․도의회 진출이 제약된 상황인 만큼 각 정당에서 비례대표로 현장 교육전문가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시간제교사의 문제점과 관련해 당 최고위원회에서 논의된 바 있으며, 현장 교육전문가의 지방의회 진출에 대해서도 교육계의 요구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총은 교원단체 최초로 교육정책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교육전문가의 의회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현장 중심 100대 교육과제를 마련, 각 정당 및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전달해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푼 꿈을 안고 교장선생님이 되신 분께 축하의 말을 드린다.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면 누구나 좋은 교장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교장으로 남는 것은 시간이 지나서야 알 수 있다. 어쩌면 좋은 교장인지 나쁜 교장인지 모르고 교직을 떠날 수도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듣는 평판은 진실한 평판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청 교육장님이 퇴임 교장에게 물어본 이야기다. “교장으로서 6개월을 더 준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 질문에 응답한 교장 중 많은 대답은 교직원에게 인간적인 유대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한다. “이유가 뭐지요?” 우리 교육청 교육장님의 물음에 어떤 교장이 경험했던 대화를 소개해본다. “김 선생님, 교장실로 와주세요.” “저를 부르시나요? 무슨 결제 때문에 부르시지요?” 무심코 던진 교직원의 대답이란다. 평소 같으면 아무런 감정도 없을 터인데 교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결제라는 대답에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김 선생님의 대답은 인간적인 유대감 상실을 생각하게 만든다. 교장 자리에 앉아 있으면 직원에게 인간적 유대감으로 마음 쓸 겨를이 많지 않다. 대수롭지 않은 일도 오해받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는 교장도 있다. 하지만 위의 대화 중 교직원들의 대답은 결제이다. 정서적 교감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일에 서툴면 좋은 교장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 연수를 통해 교장선생님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중 카리스마 리더십에 대한 강의도 들었을 것이다. 카리스마라는 말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에 의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베버는 그의 저서 경제와 사회에서 카리스마적 권위를 전통적·법률적 권위와 구별되는 형태의 권위로 규정하고 이런 권위가 변형되는 과정을 ‘카리스마의 일상화’라고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카리스마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나타내지만 원래의 뜻은 예수나 나폴레옹처럼 비범한 인물들만이 가진 힘을 말한다. 하지만 카리스마 리더십은 좋은 리더십이 아니다. 신도 실수를 하는데 사람이 무슨 전지전능한가? 전지전능으로 무능을 감출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역사적 사전에서 볼 수 있다. 북한의 경우가 그렇고 히틀러의 통치 수단도 카리스마를 등에 업은 리더십이다. 카리스마로 하면 다스리기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위의 사람처럼 카리스마로 인해 화를 불러일으키거나 옳지 못한 한 사람의 생각 때문 배를 산으로 끌고 가도록 만든다. 여기에 비해 여럿이 함께 하도록 하는 리더십은 효율적이기도 하지만 잘못을 바로 잡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올바른 교육 철학과 신념으로 조직을 이끈다고 하더라도 혼자 하는 리더십은 효율적이지 못할 수 있다. 마지못해 따라오는 부하들이 있기 때문이다.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진 관리자는 수직적 상하관계에서 예스만 일삼는 관료출신들이나 무능을 감추기 위한 교장들이 사용한다. 카리스마적 교장을 둔 직원이 결제 받을 경우 내용보다 몇 글자가 틀렸는지 고민하며 교장실로 들어간다. 그래서 자발성이 떨어진다. 카리스마적 교장들은 언제나 말한다. “역시 교장이 보는 눈과 직원이 보는 눈은 달라요.” “우리학교는 부장 시킬 사람도 없어요. 이번에 합창 지도할 사람을 찾아봤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아요. 교지 만들 사람도 없어요. 체육 지도할 사람도 없어요.” 못난 직원이라고 탓만 한다. 하지만 조직 구성원의 힘을 극대화하는 교장은 부하직원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문제가 다소 있어도 학교교육 목표 달성에 합류시키고 각자의 가능성을 열어가도록 만든다. 좋은 교장과 근무하면 열심히 애쓴 것 같지도 않은데 조직 목표 달성의 성과는 많아진다. 하지만 좋지 않은 교장과 함께 있으면 매일 일만 하는 기분이 들지만 바람직한 목표를 위해 해놓은 것은 별로 없다. 좋은 교장이 있는 학교는 게으르고 무관심한 교직원도 열심히 일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 바꿔진다. 그러므로 좋은 교장이 되려면 일한 것 같지도 않으면서 조직 목표 달성의 성과가 많은 학교가 된다. 여기에는 인간적인 유대감과 확고한 철학이 바탕으로 깔려 있어야 한다.
좋은 선생님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가르치는 일에 자긍심을 갖는 교사다.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지만 존경받을 수 있는 기본은 자신의 일에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자아존중감이 생기고 존중받을 만한 일을 하게 된다. 교직은 정말 훌륭한 일이다.얼마 전 한 변호사와 나눈 이야기다. “교직의 만족도가 높지요? 특히 초등 교장선생님들 만족도가 높지요?” “나는 늘 빚지지 않기를 걱정하면서 힘들게 살아왔어요. 하지만 그렇게 가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오늘까지 왔어요.” “그래도 연금이 있잖아요.” “연금은 가난하게 지낸 대가지요. 그래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행복해요. 왜냐하면 거짓말 하지 않고 좋은 말만 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이빨만 들여다보는 치과의사보다 낫다는 기분도 든다. 거짓말도 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해 거짓말쟁이가 되는 사람도 아니고, 죄인을 다루지 않으니까 얼마나 행복한가? 교사는 늘 축복의 말을 한다. 꿈을 심어준다. 물론 부적응 학생, 이기적인 학부모 민원 때문에 시달림을 받기도 하지만 얼마나 훌륭한 직업인가? 교사가 자신의 가치를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이라도 자신의 일에 가치를 두지 않으면 행복할 수 없다.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기다 한다. 교사가 받는 비난은 어쩌면 일반인들이 받는 비난보다 훨씬 더 강도가 높다. ‘어떻게 선생님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어.’ ‘선생X들이란 그래.’ ‘님’자가 ‘놈’ ‘년’자로 변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에 더욱 엄격해야 한다. 왜냐하면 남에게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훌륭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교원이 되는 일은 두 가지다. 먼저 잘 가르치는 일이다. 그런데 잘 가르치는 일은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아니다. 어쩌면 타고난 재능과 후천적으로 길러진 인품, 실력이 어울러져서 될지 모른다. 하지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하는데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불어넣어 평균점수를 높이는 교육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하는데 고민하는 사람, 배운 것을 실천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가진 학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말이다. 이것이 가치관 교육이다. 오늘날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을 존중하지 못하고 자기를 낳아준 부모에게도 감사하지 않는 것은 가치관 교육의 부재 때문에 생긴 일인지 모른다. 다음으로 잘 가르치지 못해도 인기 있는 선생님이 되도록 하자. 인기 있는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주 하찮은 일에서 비롯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있었던 일 가운데 칭찬거리를 찾아 가정에 메시지를 보내는 일이다. ‘영철이 오늘 참 잘했어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독창적이어요. 격려해주세요.’ 라든가 ‘오늘 영철이 학교 늦었어요. 영철이 학교생활을 아주 잘 하는데 조금 학교 오는 시간만 지키면 100점이 될 거예요.’ 라는 메시지를 말이다. 아니면 ‘이번 주 학부모 상담주간이어요. 시간 맞춰 오시면 고맙겠습니다.’ 등 메시지를 잘 보내면 학부모들은 작은 일에도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인기 있는 선생님이라는 것은 정서적인 교감을 어떻게 나누었는가에 달려있다. 아이들을 대할 때도 정서적인 교감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어깨를 만지거나 자그마한 벌에도 학교폭력, 혹은 성추행이라고 억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정서적인 교감이 이루어진 선생님에게 벌 받는 일이나 어깨를 만지는 일은 관심을 표하는 일이라고 고마워한다.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기 위해서는 교육적 가치가 분명하고 진심이 묻어나야 한다. 작은 것에도 관심을가져야 한다. 정서적인 교감을 주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교우관계, 잘 하는 일, 관심사, 생일, 가족관계 등에 대해 잘 기억하고 공감대 형성을 잘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나서 찾아온 학부모도 아이의 주변 이야기를 잘 나누면 ‘우리 선생님, 보기와는 달라. 내 아이에 관심이 많아.’라고 이해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벌을 준 때도 그렇다. 벌주는 행위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공감대 형성을 반드시 해야 한다. “영철아, 오늘 선생님이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성급한 것 같아. 조그만 더 널 이해했으면 벌주지 않았을 터인데 말야.” “아니어요. 선생님, 저도 잘 한게 없어요.” “정말? 영철이가 잘못을 인정하니? 정말 훌륭해. 선생님이 기대한 건 바로 그거야.” 이런식으로 말하면 아이들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달라질 것이다. 그러지 않고 ‘네 죄를 인정하느냐.’ 식으로는 아이들을 다그치는 것은 정서적 교감을 받을 수 없다. “옆 반 아이들은 발표도 잘해. 그런데 우리 반 아이들은 발표도 못하고 왜 그렇지?” 이런 선생님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아이들 생활지도도 그렇다. 좋은 교장이 아닌 사람이 직원 탓만 하는 것과 똑같다. 학교의 일에 동참하는 것도 그렇다. 교원으로서 하는 일, 힘들고 짜증날 때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신나게 하자. 제자들을 신나게 만드는 것, 이웃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것은 나를 신나고 기쁘게 하는 일 아닌가?
만물이 소생하는 신비의 3월도 벌써 중순이 넘었다. 아침 공기도 찬 공기는 사라졌다. 점심 때는 봄이 가까이 왔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이런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새 힘을 얻어 생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3월에는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서둘러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베토벤은 ‘이 지상에서는 할 일이 많다. 서둘러라’고 했다. 이해가 된다. 학교에서 신학기에 해야 할 일이 참 많다. 서두르지 않으면 그만큼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잘 되지 않는다. 무엇을 서둘러야 할까? 교실의 환경정리를 서둘러야 한다. 환경이 수업을 질을 높이고 수업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교실이 지저분하고 환경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수업분위기가 어수선해 제대로 수업을 할 수가 없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서둘러야 하겠다. 동아리활동의 조직을 위한 각종 홍보유인물이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홍보를 잘 하기 위해 오랜 기간 홍보기간을 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게 너무 시간이 길면 역효과다. 동아리활동이 늦어진다. 일정 기간의 홍보와 빠른 조직에 의해 정상적인 동아리활동이 되어져야 한다. 이게 서둘러야 할 것 중의 하나다. 선생님들의 학습지도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수업은 체계적이어야 한다. 체계적인 수업이 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실력 향상은 어렵다. 수준을 파악하는 일에 우선 힘써야 하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방법도 구안해야 하며 거기에 맞는 교재의 재구성도 필요하다. 교재의 내용에 따라 어떤 학습 자료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교내에서 학생들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위험한 시간대에,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의 생활지도도우미를 세워 생활지도에 들어가야 한다. 이를 서두르지 않으면 학생들의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어렵다. 성폭력 예방, 친구들과의 다툼, 손찌검, 싸움 등을 막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수고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특히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저녁시간 대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겠다. 점심식사를 위한 급식지도를 위한 지도 순번을 정해 지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식당에 몰려오기 때문에 이럴 때 사고가 잘 일어난다. 짧은 시간, 자투리 시간을 잘 이용해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학생자치활동을 위한 학생회 조직, 학교발전을 위한 학부모님의 조직 운영 등도 3월 중에 잘 마무리 되어 정상적인 활동에 들어가야 도움이 된다. 기숙사 자치활동을 위한 간부의 선출도 마찬가지다. 학생 스스로 지켜야 할 규칙을 손질하고 규칙을 잘 준수해서 정상적인 기숙사 생활이 되게 해야 하겠다. 학교생활이 행복해야 가정생활도 행복해진다. 학교의 할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짜증이 나고 불평이 나온다.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면 불행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란 스스로 족하다고 하는 사람의 것이다’고 했다. 자족하는 마음이 있어야 행복해진다. 하는 일이 힘들고 부담스러워도 만족하면 행복해진다. 그래야 가정에서도 행복을 이어갈 수 있다. 아무리 할 일이 많고 서둘러서 일을 한다고 해도 늘 여유는 있어야 한다. 여유가 없으면 짜증이 나오고 불평이 나온다. 만족이 사라지고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에 불만을 토로하게 된다. 여유 있는 삶은 효과를 배가시킨다. 시간만 나면 햇빛을 보고 운동장을 돌고 학교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자신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분위기 전환을 하는 것도 좋다. 돋아나는 새싹들을 보면서 생명의 귀중함을 한번 생각해 보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보는 것도 활력이 된다.
아직은 겨울빛! 마음을 새롭게 하겠다고 정리를 시작하자 책장, 캐비닛 밑에서 숨겨진 물건들이 먼지와 더불어 나온다. 얼떨결에 밀려들어가 존재감을 잃어버린 돋보기, 바둑알 등 종류도 다양하다. 버리려다 아까워 정리 상자 두었는데 봄 햇살이 창문을 넘자 한 아이가 돋보기로 종이를 태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초점은 밝기만 할 뿐 태우지를 못한다. 아마 장난감 돋보기라서 도수가 약한 모양이다. 아이의 돋보기 놀이를 보며 유년시절을 되돌아본다. 늦둥이로 태어나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아버지는 쉰을 훨씬 넘기셨다. 그래서 군대 간 형, 서울 사는 누나, 사위에게 편지를 쓸 때면 오 촉짜리 백열등 아래 언제나 콧잔등에 돋보기안경을 반쯤 걸치고 밤 깊도록 방바닥에 엎드려 계셨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땐 언제나 안경집에 넣어 윗목에 두셨다. 돋보기는 물체의 모습을 확대하는 기구로 쓰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그 원리를 모르던 시절 그냥 안경이라고 써 보았지만 잘 보이지 않고 대신 글자나 손바닥에 가까이 가져가면 커지는 것이 참 신기하였다. 이런 돋보기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부채질하는 물건이었다. 과학 시간 햇볕을 모아 검은 종이를 태우는 것을 보자 돋보기는 소유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돈이 수반되므로 언제나 문구점의 눈요깃거리로 만족해야 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쓰는 안경으로 햇볕을 모아 봤지만 종이를 태우지는 못했다. 그 후 대학생이 되었을 때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돋보기안경을 보고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햇볕을 모아봤더니 밝고 작은 초점에 연기를 피우며 종이가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을 지나 대학생이 되는 사이 아버지의 노안은 더 심해지셨고 돋보기의 도수도 높아진 것이었다. 안경은 잘 보이지 않는 시야를 바로잡아주는 도구이다. 근시가 와서 먼 곳을 보기 어려울 때는 오목렌즈를 사용하고 노안이 와서 가까운 것을 잘 못 보는 원시에는 볼록렌즈를 사용한다. 그리고 눈의 각막이 고르지 못해 물체가 겹쳐 보일 경우는 난시용 렌즈로 바로잡는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하지만 젊은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대개 사오십대에 접어들면 서서히 옛 밝기를 잃어간다. 이때쯤 평소 안경을 쓰지 않은 사람도 원시가 와서 돋보기안경을 찾는다. 또한, 근시안경을 쓰던 사람은 안경을 벗으면 가까운 곳이 더 잘 보여 눈이 좋아졌는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흔히 노안이라고 한다. 그런데 근시안경을 쓰던 사람에게 노안이 찾아오면 참 곤란하다. 먼 곳을 더 잘 보려고 도수를 높이면 가까운 곳 보기가 더 어려워지고 가까운 곳을 잘 보려고 도수를 낮추면 먼 곳 보기가 불편해 애를 먹는다. 그래서 썼다 벗기를 반복하는데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나온 것이 다초점렌즈 안경이다. 하지만 편리한 만큼 애로점이 있는데 바로 이 안경에 길들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 라식이나 라섹, 다초점인공수정체 교체술 같은 수술을 한다지만 개개인의 눈 건강과 몸 상태에 따라 가능여부가 정해진다니 그도 어려운 일이다. 이런 눈의 노화 현상이 내게도 찾아왔다. 언제나 젊음과 함께 시력도 좋을 줄 알았는데 머리숱도 적어지고 한 두어 가닥 발견되는 흰 머리카락과 더불어 눈도 신호를 한다. 그래서 또래나 연배를 만나면 묻는 인사가 돋보기 안 쓰고도 잘 보이세요로 한다. 눈의 노화현상은 수정체를 둘러싼 모양근의 노화가 주원인으로 나이 듦으로 인해 찾아오는 공통의 현상이다. 내가 벌써 이렇게 되었나 하며 낙심도 하였지만, 자동차도 오래되면 자주 잔고장을 일으켜 정비를 받아야 하듯 사람의 몸에 찾아오는 노화현상은 당연하다. 다초점안경을 처음 착용했을 때 참 불편했다. 특히 내리막길이나 계단이 너무 겁났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편해졌다. 선명한 빛의 세계를 음미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자신과 주변만 챙기며 먼 곳을 보지 않는 고정된 눈, 먼 곳만 보며 주변의 현상을 무시하는 눈은 간혹 편견이라는 노화를 가져온다. 사람은 보통 나이가 들어가면 예전의 일을 말하기 좋아한다. 이는 앞서는 마음과 뒤처지는 몸을 보며 그 실연의 거리에 대한 위안 때문이다. 누구도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이 듦은 경험이란 혜안을 주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자기도 모르게 편견에 치우지는 마음의 눈이 자리 잡았다면 그 눈을 변화시키는 다초점안경을 써보면 조금 더 앞이 밝아지질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