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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7년 만에 1학년 담임을 맡았다. 8명 중 2명이 글자를 아예 모른다. 글자를 그림처럼 인식하고 보고 그리듯 힘들어 한다. 그나마 그 중 한 명은 난독증에 난시까지 겹쳤다. 발음까지 알아 들을 수 없을 만큼 여러 가지 장애를 안고 있다. 나의 안타까움이 아이의 안타까움에 비할까! 또 다른 한 명은 알림장 쓰기가 불가능하다. 아예 손을 잡고 써 주며 한 글자씩 읽어 준다.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으로 봐서는 한 달 안에 한글을 다 깨우치도록 설계 되어 있다. 한 달 안에 한글을 깨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아이들이 25%에 이른 현실! 입학생 면접을 치른 후 학교의 고민이 깊어졌다. 보통의 아이들은 대부분 글자를 알고 들어 온다. 문제는 그 아이들에게도 드러난다. 손가락 발달이 안 된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글자를 쓰게 하다 보니 필순이 엉망이고 연필 잡기마저 이미 어긋나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교육은 너무 서둘러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3월 한 달은 적응 기간이니 글자를 많이 쓰지 않으려고, 글씨 쓰기를 최대한 억제해서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려고 노력한다. 자기 이름 석자를 배우느라 1시간 동안 글자와 씨름을 하고, 토끼 라는 글자 한 자를 30분 동안 배우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경험 많은 교사에게 1학년 담임을 맡긴 학교 측의 걱정을 익히 아는 터라 마음을 다잡는다. 어떻게 하면 글을 모르는 두 아이가 즐겁게 글자를 익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할 것인지 내 마음은 다시 초보 교사가 된다. 그런 내 마음을 이 책에 기대어 본다.첫 단추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1학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책읽기를 통해 독서습관을 기르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공부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20년 동안 현업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쌓인 경험과 독서전문가로서의 지도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등 1학년의 책읽기와 공부와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제대로 책읽는 방법 담았다고 했다.초등학교 1학년은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시기로 이 시기에 어떻게 책을 읽었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책읽기도 결정된다. 책읽기를 통해 어휘력, 이해력, 상상력 등 공부에 필요한 요소들이 따라오므로 이 시기에 제대로 책읽기를 잡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초등 1학년의 책읽기는 ‘읽기 독립’을 이야기하는데, 한글을 뗀 아이가 누군가 책을 읽어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책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초등 1학년 책읽기의 원칙을 세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반복해서 읽기, 소리 내어 읽기, 쓰면서 읽기 등 7가지 책읽기 방법과, 5가지 독후 활동 방법을 소개하였다. 더불어, 책 곳곳에 다양한 추천 도서 리스트를 수록해 어떤 책을 읽혀야 하는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하여 초등 1학년 때의 책읽기를 통해 공부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학년 담임을 맡은 현직교사나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님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단순 읽기 수준을 넘어서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싶다면 더욱 유익한 책이다. 책 읽기를 안내하는 책들이 넘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앞자리에 세우고 싶은 책이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의 인생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1학년 책읽기의 기술을 익혀 달인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늘 가까이 하려 한다.
충남 서령고(교장 김동민)는24일 오후 19시부터 송파수련관에서 ‘2014 학교교육계획 안내 및 학부모총회 및 연수’를 개최했다. 공개모임에서는 2014학년도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에 대한 한승택 교감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학교특색과 노력 중점사업 등을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정은숙 충남뇌교육협회 부회장의 ‘뇌교육이 학생교육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학교 교육활동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2014학년도를 이끌어갈 어머니회 임원 선출이 있었고, 3학년 임현숙 자모님께서 2014학년도 신임 자모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공개모임이 끝난 뒤에는 반별로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여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시간이 있었다. 대부분의 담임선생님들께서는 퇴근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학부모님과 진지한 상담을 했다. 이번 자모회를 통해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학부모 총회에는 모두 400여명이 참석하여 학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구 명문학교에 도전하는 광양여중 정구부는 17일부터 24일까지 순창에서 열린 제35회 회장기 전국 정구대회 여자 중등부 단체전 3위와 개인 복식 부문에서 2학년 김혜미, 이세희 학생이 3위 성적을 거두었다. 이번 대회는 2014년도를 맞이한 처음 대회로 앞으로 전망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4강에서 전년도 우승팀인 문경서중과의 대전에서 아쉽게 패하기는 하였지만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회였으며, 선수층이 적어 1,2학년이 주축이 된 팀이지만 합숙훈련을 통하여 준비를 잘 함으로 이제 갓 신입생 선수도 대회에 참가하여 자신감을 기르는 기회가 되었다. 김민수 코치에 의하면 “이번 대회의 큰 수확은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선수 개개인의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어 시너지 효과를 거두었다. 단점으로는 중요한 시점에서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한 순간에 버티지 못함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광양여중은 전용 연습장이 없어 서천변 체육공원의 코트를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이와 같은 좋은 성과를 이룬 것은 광양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김광섭 교장을 비롯한 학교측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우리 1학년을 닮은 수선화를 구경하세요 봄을 알리는 '봄까치꽃'이랍니다 우리 학교 화단에 핀 할미꽃이랍니다 우리 반 8명의 천사 모습입니다, 참 귀엽죠?
우리 학교에는 자랑할 만한 것이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나무 숲이고 또 하나는 새이고 다른 하나는 꽃이다. 기숙사 문을 열면 학교 뒷산에서는 새들이 합창을 한다. 청아한 새소리가 너무 듣기가 아름답고 곱다. 이런 합창을 들어보기가 어렵다. 꾸민 것도 없고 틀린 것도 없다. 어색한 것도 없고 자연스럽다.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새들이 합창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것은 복 중의 복이다. 학교 뒷산에는 소나무가 참 많다. 학교 안에도 많다. 우리 학교 교목도 소나무다. 소나무가 긴 겨울에도 푸른 기운이 감돈다. 언제나 소망을 주고 희망을 준다. 언제나 꿈을 갖게 하고 흔들리지 않게 한다. 때가 되니 소나무는 봄소식을 알린다. 소나무 사이로 핀 진달래꽃은 너무 아름답고 화려하다. 소나무가 가슴 속에 품어 주었기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소나무 품 사이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그래도 소나무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당연히 한 것뿐이라는 것으로 본래의 모습만 나타낸다. 또 우리 학교에는 꽃들이 많다. 지금은 봄에 걸맞는 꽃이 많이 피어 있다. 대표적인 꽃이 노란 개나리꽃이다. 학교 빙 둘러 핀 개나리꽃은 봄 잔치를 베풀려고 하는 것 같다. 또 예쁜 목련꽃이 피었다. 짧은 시간 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 중년의 꽃답게 품위가 우아하다.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말을 걸고 싶다. 쳐다보고 싶다. 오래 간직하고 싶다.그 자리에 머물고 싶다. 또 겨울을 이겨내고 승리를 자축하는 꽃이 있으니 그게 바로 동백이다. 붉은 동백꽃은 볼수록 신기하다. 긴 겨울을 이겨낸 승리를 상징하는 꽃이 동백꽃이다. 붉은 동백꽃은 이곳저곳에서 고개를 내밀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 승리하는 자에게 걸어주는 꽃이 동백꽃이다. 인내하는 자에게 주어진 꽃이다. 보다 세련되고 완전한 사람이 되라는 격려를 해주고 있다. 또 이름 모를 봄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봄에 핀 꽃이라 더욱 생기가 넘친다. 옹기종기 모여 핀 꽃이 순진한 어린애 같다. 볼을 만져보고 싶고 비비고 싶다. 보고 나면 또 보고 싶다. 벚꽃은 봄을 축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머지않아 벚꽃이 만개할 것 같다. 학생들은 춤을 추고 노래하고 가슴 속에 오래 간직하고 싶어 하겠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스쳐가는 것이 있다. 교육은 조화라는 것이다. 새들의 합창은 듣는 이로 하여금 유쾌하게 하고 상쾌하게 하고 행복을 더해준다. 새들이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니 조화가 아름다운 것이다. 자연스럽지 못하면 어색하다. 조화를 깨뜨리고 만다. 다투지도 않는다. 적절한 시간에 노래한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다. 그것도 아름다운 꽃이 피고 푸른 소나무들이 무대가 되어주니 마음 놓고 노래를 한다. 그러니 노래가 더욱 어울린다. 아름답게 들린다. 들어도 들어도 짜증스럽지 않다. 또 귀를 기울인다. 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새들만 있어도 안 된다. 새들이 합창을 하기 위한 무대가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산이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산이다. 그것도 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산이다.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는 곳에서 노래를 해야 그 노래가 값이 나고 빛이 난다. 노래가 더욱 빛을 보려면 화려한 꽃들이 아름다움을 함께 뽐내주어야 노래는 더욱 빛난다. 화려한 꽃이 바로 우리 학생들이고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있고 선생님들이 있고 교직원이 함께 있으므로 새들의 합창은 더욱 아름답게 들리는 것이다. 최우수상을 받고도 남는 것이다. 우리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이나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은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혜택을 입으면서 근무를 하니 기뻐하지 않으 수 없다.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며 출근하시는 선생님을 보면 절로 엔돌핀이 나오고 흐뭇해진다. 학생들이 학교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행복해진다. 교육은 조화다.
고교 과정서 출제, 읽기영역도 일상어 활용 저소득층 무상 시험 등 응시자 확대 전략도 학업부담·사교육 가중 등 비판이 개정 배경 지난 5일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서 미국 대입시험인 SAT(대학입학자격시험)를 전면 수정해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높이는 방향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미국 대입시험인 SAT 주관 기관 중 하나로 우리의 대교협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데이비드 콜먼 칼리지 보드 회장은 “현 대입시험인 SAT와 ACT(대학입학학력고사)가 고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하며 이 같은 방향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입시험은 우리의 수능과는 달리 여러 번 응시할 수 있고, 하나의 표준화된 시험으로 통합돼 있지 않아 SAT와 ACT 두 가지 중 하나를 보면 된다. SAT는 적성검사의 특성이 더 강해 사고력과 언어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를 위해 비판적 사고, 수학, 논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ACT는 학업성취도평가의 특징이 더 강해 필수 영역은 영어, 수학, 과학, 읽기로 구성돼 있고, 선택영역으로 논술이 포함돼 있다. 주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두 시험은 채점 방식도 다르다. ACT는 답을 틀리거나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을 경우 감점이 되는 채점 체계를 지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식이다. 반면 SAT는 오답을 선택할 경우 감점 처리를 하고 아예 답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감점 처리를 하지 않아 소위 말해 ‘찍어서’ 득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오답 감점 제도를 갖고 있다. SAT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나 동부의 대학들은 주로 SAT를 요구하고, 서부의 대학들은 주로 ACT를 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SAT를 선택하는 학생 수가 더 많았지만 작년부터 ACT 응시 비중이 더 커졌다. 현재 이 두 가지 시험 점수를 모두 요구하는 대학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시험을 모두 치르는 학생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두 시험에 모두 응시해 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칼리지보드의 이번 개정 발표의 배경에는 SAT에 대한 그간의 비판들이 있다. 학생들은 고교 교육과정과 연계성이 부족해 시험에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을 느껴왔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의 비중이 커 학업부담만 가중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사들은 시험 문항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업내용과 연결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평균점수가 각 주의 평균점수보다 낮으면 애꿎은 교사에게 질책이 돌아간다며 부담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문제은행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사교육에 대한 학부모 부담도 높아지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런 여론에 따라 개정된 시험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고 오답 감점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읽기 영역은 SAT 수험용 단어 대신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로 출제한다. 또 다양한 주제에 걸쳐 실제 사례와 자료를 활용해 정답의 근거를 제시하는 등의 논리 시험 유형을 도입한다. 논술 영역에서는 분석과 논리 구조, 그리고 주장에 대한 타당한 근거 제시에 평가의 주안점을 둔다. 마지막으로 수학 영역은 분석력과 문제해결력, 대학교 수학에 대한 적응력에 초점을 맞춘다. 칼리지보드 측은 보다 많은 SAT 응시자 유치와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와 협약도 체결했다. SAT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온라인 강좌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무상으로 시험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같은 개정 SAT 시험이 점차 ACT와 다를 바가 없는 형태로 바뀐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본래 갖고 있던 적성검사의 특성을 버리고 학업성취도 평가의 방향으로 개정됐기 때문이다. 또 개정 SAT가 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게 되면 사교육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뿐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기 중등 역사교사들 주축 연수·답사 활동·자료 개발에 주력 지식 아닌 통찰력 키우는 수업 목표 “학생들이 역사 수업을 재미있어 할 수 있게, 선생님들도 더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 학습모듈을 만들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역사교육을 바로잡는데 앞장서는 연구회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선생님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서울시 중등학교 역사교사들이 주축이 된 ‘독립운동사 교육연구회’가 14일 창립총회를 갖고 발족했다. 이날 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김환길(60) 서울 가락고 교장을 18일 만났다. 우당기념사업회(회장 홍일식)의 지원을 받아 창립된 이 연구회는 교사 스스로 독립운동사를 연구함으로써 학교교육과 각종 사회교육과정에서 독립운동정신을 선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40여 명의 서울․경기권 교사들이 주축이 된 연구회에는 단국대 한시준 교수와 서울대 김태웅 교수 및 우당기념사업회 관계자들도 동참하고 있다. 연구회는 향후 독립운동사 연구 교수들을 초청해 교사 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교사들의 연구 발표회 및 독립운동 유적지 답사활동도 연 두 차례씩 갖고 교육 자료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요 사업으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우당청소년역사강좌를 개최하고 매주 토요일 교사들이 직접 독립운동사를 집중 강의할 예정이다. “학생들을 보면 우리 역사 참 사랑합니다. 그러나 역사 교과는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입․암기식 교육에만 내몰려 역사 공부의 참맛을 느끼기도 전에 혀를 내둘러 버리는 거죠. 왜 배워야 하는지, 목적을 뚜렷하게 알려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뜻있는 교사들이 모여 연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현재의 역사교육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교과서에 등장하는 ‘5000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이라는 설명 등을 더 이상 강조해서는 안 되는 시기가 됐다”며 “한국사 이해의 방향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종합적인 접근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사를 전공하고 국사 교사로 21년간 교직생활을 해온 김 교장은 “역사야 말로 민족의 정체성 확인은 물론 인간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주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위결정 이론에 따른 인물사 학습’을 주제로 서울대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김 교장은 “역사적 상황 속에서 인물이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가에 초점을 맞춘 연구였다”면서 “상황에 놓였을 때 위인들이 한 ‘인간’으로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보면서 통찰력은 물론 리더십도 기를 수 있는 학문이 역사”라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연구회 주제를 ‘독립운동사’로 잡은 것도 같은 목적”이라며 “독립운동가들이 걸어온 삶의 궤적을 살피며 학생 스스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깊이 있게 생각하며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독립운동 관련된 자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국 중·고등학생 척추환자가 5만3천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에서 받은 '중·고교생 척추환자 지역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도 기준 전체 학생의 1.46%에 해당하는 5만3천912명이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중·고교생 척추환자는 2008년 5만1천451명에서 2009년 5만6천580명, 2010년 5만7천77명, 2011년 5만8천516명으로 늘어나다 2012년 증가세가 꺾였다. 지역별 중·고교생 척추환자 비율은 강원(1.88%)이 가장 높았고, 부산(1.76%), 서울(1.75%), 대구(1.57%) 등이 뒤를 이었다. 척추환자는 척추옆굽은증과 척추앞·뒤굽음증 환자로 분류된다. 교육부는 3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학생건강검사에서 척추 이상 여부 등을 조사한다. 신 의원은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척추건강은 매우 중요하다"며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척추질환 예방·치료를 위한 제도나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교닷컴 독자여러분, 보셔요. 학교 교정에 제일먼저 산수유가 봄을 몰고 왔네요. 노란 산수유 꽃에 코를 대보니 알싸한 산수유 향기가 코를 찌릅니다. 봄의 전령사 산수유 꽃을 바라보며 독자여러분과 함께 맞이할 감동적인 봄을 상상해 봅니다. 만화방창 꽃피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캥거루족이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사용하던 말로 자라증후군이라고 한다. 부모의 도움으로 빈둥빈둥 놀며 자기 일에 등한히 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캥거루나 다 자라도 어미 곁을 떠나지 않으며 위험하면 자신의 등딱지에 몸을 숨기는 자라에 비유한 이름이다. 즉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수익이 있어도 부모에게 얹혀 살아가는 사람을 캥거루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캥거루족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2000년대 금융 불안과 실업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생겨났다. 유럽 등지에서 비슷한 자녀들이 있는데 엄마만 따라다니는 사내아이를 마마보이, 아빠만 따라다니는 딸을 파파 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캥거루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70%에 이른다고 한다. 한 단체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결혼 시 부모의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70%, 결혼 후에도 도움을 받겠다는 응답이 40%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대학생의 경우에는 '키워주신 것만도 감사하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42.4%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의 경제 상황이 넉넉하지 못해서'나, '부모님의 노후자금으로 활용돼야 하기 때문에' 등 부모님의 상황을 고려한 이유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모아 둔 돈이 충분할 것 같아서'라는 의견은 8.1%였다고 한다. 캥거루족은 세계적으로 해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렇게 늘어가는 이유는 부모의 양육 태도와 취업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회적인 현상이 원인이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캥거루족과 비슷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데 이도저도 아닌 중간에 낀 세대(twixter; betwixt and between)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30, 40대 젊은이가 지난 10년 동안 9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결혼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자녀들도 지난 10년간 14.7%로 두 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자녀의 양육이 교육문제로 되면 부모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대로 두어야 할까? 간섭해야 할까, 학원에 보내야 할까? 말아야 할까하는 욕망과 갈등을 몇 번이고 할 때가 많다. 자녀의 양육과 교육에서 생기는 간섭, 부모들은 얼마나 해야 할까? 여기에 대해 딱히 정한 정답이나 공식은 없다. 하지만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부모일수록 자녀의 독립성을 키워나갔다는 점이다. 자녀의 독립성은 자랄수록 키워주어야 한다. 그러니까 어릴 때에는 어느 정도 아이의 일에 간섭을 하지만 자라면서 스스로 하게 놔둬야 한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반대로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만능주의에 빠져 회초리를 잊어버린 아이들, 중학교 들어가서부터 점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 뒤늦게 간섭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엄마 표 학원 스케줄을 만들어 아이에게 강요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쉴 틈도 없이 엄마 표 학원 스케줄과 학교 시간표 사이로 왔다갔다가 한다. 이렇게 엄마 표 인생을 따라하는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에 나왔을 때 부딪히는 세상일에 능동적으로 해결하며 살아갈까? 대답은 ‘아니올시다.’ 이다. 이것이 캥거루족으로 되어가는 현상이다. 내 아이는 아닐꺼야 말할 수 있을까?멀쩡하다고 생각하는 내아이도 캥거루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한 끼 식사를 해결하라고 하면 전화 한 통으로 배달하는 음식이지 부엌에서 만들어 먹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학교에서의 청소도 아이들이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공부방의 정리정돈도 부모들이 한다.교우관계에서도 어려움이 생기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뿐만 아니라 말하기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대화를 단절하고 혼자서 끙끙대다 일탈의 길로 가기도 한다. 캥거루족은 한 마디로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해결할 의지가 없고 꼭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기면합리적으로해결하지못해 일을 그르치는 아이들을 말한다. 캥거루족 아이로 만들어진 것은부모 책임이다.
경북 고령군이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고령군지부 등이 주관하는 ‘제6회문열공매운당 이조년선생추모전국백일장’은 1등상인 대상에 300만 원의 상금을 내걸고 있다. 2등인 장원엔 초·중·고·대학일반부 각각 3십, 5십, 1백만, 2백만 원이다. 최하위 장려상은 4개 부문 공히 3만 원 상품권이다. 경북 칠곡군이 주최하고 영남일보사가 주관하는 ‘2013칠곡역사문화스토리공모전’ 일반부 대상(1등상)의 상금은 무려 1천만 원이다. 학생부의 경우도 대상⦁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1명씩만 뽑았지만, 상금은 최고 300만 원부터 최저 50만 원이다. 반면 전북 익산시가 시행한 ‘두 발로 쓰는 익산여행이야기공모’를 보면 1등 최우수상인데도 상금이 고작 10만 원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여행지,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알리기 위한” 전 국민 대상의 공모전인데도 그렇다. 공모전의 시상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우수상 5만 원, 장려상 3만 원이다. 시상 규모는 총 8명, 35만 원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인데도 그 모양이다. 초등학생 대상의 전국 공모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쪼잔한’ 공모전이다. 애들 쓰는 말로 너무 쪽팔려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다. 세상에, 돈 35만 원으로 ‘관광도시 익산’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려 하다니, 그 후안무치한 ‘똥배짱’이 놀라울 따름이다. 국민을 ‘졸’로 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행정이요 행태다. 애들 장난도 아닌 그런 일이 어떻게 시장 결재까지 받아 시행될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만약 그것이 문인단체 등 전문가 도움도 받지 않고 공무원들의 성과주의가 부른 안일한 탁상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 아니 할 수 없다. 물론 상금이 많고 적은 게 대수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가까운 공론일 뿐이다. 많은 상금을 걸어야 전국적인 관심과 응모를 끌어낼 수 있고, 그럴 때 홍보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문인협회 해당 지회, 지부가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대회는 아예 한 술 더 뜬다. 상금이나 상장 훈격 등 구체적 시상내역도 밝히지 않은 채 전국 또는 특정지역 대상의 백일장이며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어서다.혹시 싶어 해당 홈페이지나 카페를 방문해 살펴보아도 상금은 없다. 상장과 상품을 준다고만 되어 있다. ‘제9회농촌문학상공모’, ‘제38회가야문화축제백일장’, ‘제31회단계백일장’, ‘포스코창립46주년제27회쇳물백일장’, ‘제2회오산여류문학여성백일장공모전’, ‘제11회천상백일장’, ‘3·15의거54주년기념제30회전국백일장’, ‘제13회모악문화제전국학생백일장’ 등이 그것이다. 특히 경북지역만을 대상으로 포스코가 후원하는 ‘쇳물백일장’의 경우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포스코’ 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기업중 하나인데, 얼마나 지원액수가 짜잔하면 수상자들에게 상금 아닌, 사람에 따라 별 쓸모도 없는 상품을 주는 것인지 의아스러워서다. ‘농촌문학상공모’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적으로 성인 대상의 문학작품을 모집하면서 상금 등이 적힌 자세한 시상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더우기 1등까지도 상금 아닌 문화상품권 몇 장으로 떼우려는 것은 속된 말로 손 안대고 코 풀려는 ‘수작’이나 다름없는 ‘짓’이다. 상금 액수나 시상 규모 등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주최측의 권한일지도 모른다. 그럴망정 시상내역을 공개하지 않거나 상품권 몇 장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은 정도가 아니지 싶다. 예산을 지원하는 지자체나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에도 흠집이 날 수 있다. 시상내역 공지없이 실시하는 백일장·공모전 관계자들은 다른 지자체나 문인단체 시행의 그것과 현격한 차이는 없는지, 자던 소가 웃을 일이 안 되게 해야 한다. 말할 나위 없이 홍보는커녕 웃음거리만 사는 백일장·공모전은 하지 않음만 못하기 때문이다.
자녀 주위를 맴돌며 학교 성적, 대학진학, 심지어는 취직까지 간섭하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말한다. 일본의 경우 아들에 붙어 다니는 엄마가 많은데 이를 캡슐모자라고 한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말은 2001년 미국의 가족치료 전문가 웬디 모글이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발달 장애가 중산층 부모들의 과잉보호가 원인이 된다는 책을 발간하면서 알려진 말로 자녀 주위를 맴돌며 과잉보호를 일삼는 부모를 칭하는 말이다. 독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책이 출간되었는데 제목은 ‘헬리콥터 부모’, 저자는 독일의 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인 요세프 크라우스 씨이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본 경험을 토대로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소개했다. 책에 소개한 헬리콥터 부모 에피소드는 다양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단어가 너무 많다고 항의하는 부모들이 있고 아이의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교사에게 전화를 거는 부모들도 있다고 한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소시지 빵 안에 셀러드 한 장이 빠졌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고 성적 불만 때문에 교장에게 이메일로 항의하는 부모, 수업시간 휴대전화를 압수한 것을 갈취라고 교장실로 전화하는 부모, 말썽꾸러기 아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교사를 탓하는 부모, 전자파가 걱정된다고 전기기술자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 등 다양하다. 크라우스 교장에 따르면 이러한 부모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교육수준이 높은 계층에 속하는 부모들로 자녀의 성공이 곧 자신의 성공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녀 양육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이기 때문에 성적향상과 미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의 양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성도 결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겁도 많고 도전의식도 결여되어 사회에 나가면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고 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크라우스 교장은 자녀 교육에 조바심을 내는 부모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교육은 경제개발 계획처럼 계획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유머와 여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한 발짝 떨어져 지켜보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무조건 들어주지 말고 아이와 부모 관계가 친구 관계가 아닌 어느 정도 권위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책을 많이 읽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사실 헬리콥터 부모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도전의식이 사라진 것은 어쩌면 헬리콥터 부모 때문인지 모른다. 오래 전 조카 중 한 아이가 서울과학고에 들어갔다. 그 아이는 서울과학고에서도 공부를 잘 해서 전교 1등을 했다고 한다. 몇 년 후 그 아이는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다. 무슨 과로 갔느냐고 물으니 치과대학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들어간 대학은 부모의 뜻이었다. 해마다 입시철만 되면 입시설명회장에는 학부모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학 들어가는 일은 자식의 일인데 학부모들이 챙기기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대학과 학과의 등급이 정해지고 자녀의 점수로 저울질 하는 것이 입시 설명회이다. 학부모들이 자식 챙기기는 대학을 넘어 일자리를 구하는 면접장까지 향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식 챙기기는 일자리 구하기를 넘어서도 계속된다. 배우자를 구하는 일, 결혼생활 등까지 부모의 간섭이 이어진다. 우리나라 부모 자식 챙기기는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성년자의 나이를 40쯤 올려 놓아야할지 모르겠다. 조카처럼공부 잘 하기 때문에 의과대학이나 법과대학에 들어간다면 바람직한 현상일까? 그런 나라가 잘 되는 나라일까 생각해본다. 서울과학고등학고에서 1등을 했다면 과학대학이나 공과대학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대학 입학은 부모의 간섭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이다. 그래야 공부한 것도 살리고 능력이나 소질도 개발하고 나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 아이는 부모에 선택에 의해 치과의사가 되었다. 치과의사란직업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한 이빨을 치료하는 직업은 공부실력보다 손재주가 더 필요하다. 그런데 공부 잘 하기 때문에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으로 간다면 과학발전은 누가 한단 말인가? 요즘 창조경제를 부르짖지만 젊은이들이 도전의식이 없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꿈은 공무원이 되는 것, 공부 잘 하면 의사나 법관이되는 것이란다. 부모가 하는 가업을 이어받을 의지도 없고 기업을 만들 의지도 없다. 어려움을 극복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 모두가 기성세대들이 안정된 삶만 추구하는 아이로 만들고 직업선택의 기준을 정형화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즉 보수, 신분만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누가 헬리콥터 부모들일까? 어쩌면 내 자신이 헬리콥터 부모인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모두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 헬리콥터 부모의 특징은 어떨까?헬리콥터 부모들의 특징은 자녀를 적게 낳는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자녀 양육비 때문이다. 몇 해 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자녀 양육비가 1인당 3만원을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젊은이들이 결혼해야 할 인식 조사에서 필요를 못 느낀다고 했다. 여성이 더욱 필요를 느끼지 않는 걸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 양육비의 많은 부분은 사교육비다. 그리고 명품이 아니면 사주지 않는 양육 태도가 부모의 허리를 휘게 만든다. 자녀에게 좋은 것만 사주면 아이에게 배고픔과 씀씀이를 가르쳐주지 못한다. 씀씀이를 배우지 못한 젊은이들이 노숙자가 되고 사회에 실패자로 낙인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릴 때 씀씀이와 배고픔을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한 둘 낳은 자녀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서투르다. 종일 부모만 따라 다니다보니 또래와 어울릴 기회가 줄어든다. 결국 사회성 부족으로 남을 생각하는 배려나 원만한 인간관계를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형제가 많은 자녀들은 남을 다스리는 방법, 배려하는 방법, 복종하는 방법,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규칙을 만들고 타협하는 방법을 배운다.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성공한 사람들과 지도자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헬리콥터 부모들은 자녀에게 과잉 기대를 한다. 자녀가 하는 활동을 기다리지 못하고 간섭하려 든다.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 부모의 기준으로 만든 자녀의 생활계획표를 강요하는 것이다. 자녀가 하나, 둘이니 자녀의 미래에 대한 과잉기대나 불안으로 간섭하게 된다. 기성세대들이 정형화시켜 놓은 대학에 들어가도록 자녀를 강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무심코 부모가 정한 프로그램에 의해 길들여져 간다. 과외공부도 자신이 선택보다 부모의 간섭이나 영향을 더 받는다. 부모는 좋은 학원을 위해 선택을 고민하지만 아이의 특성이나 능력보다 입소문이나 돈의 가치를 더 존중한다. 그래서 비싼 학원이 좋다는 생각으로자녀를 이끈다. 이렇게 할 일이 많은 젊은이들은 오로지 점수만을 위한 경쟁의 대열로 내몰린다. 헬리콥터 부모 아래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계획표를 만들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한다. 과외가 만능이라고 믿는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생활, 직장생활, 사업 성공에 대한 과외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나비를 보았다. 호랑나비는 짙은 파우더리향을 풍기는 자잘한 초록빛 꽃이 숨어 핀 회양목 사이를 나폴나폴 날아다니더니, 화단 가에 핀 민들레 노아란 꽃에 잠시 앉았다. 진홍의 광대나물 꽃을 한 발로 만져보다가 황금빛 폭포를 막 이루기 시작한 개나리 쪽으로 다시 날아갔다. 나비는 우리나라에서는 죽은 영혼이 나비로 환생한다는 설화가 있다. 죽은 연인이 나비가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젊은이가 나비를 잡으러 갔다가 미인을 만난다는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연인과의 사랑이나, 부부의 사랑을 뜻한다. 전통적으로 여인은 꽃으로 남자로는 비유하여 금실 좋은 부부가 서로를 지극히 연모하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민화의 대표적인 소재가 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큐피드가 사랑하는 소녀 프시케(psyche)는 나비를 뜻한다. 영혼이 있는 나비로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자신의 사랑을 이루는 프시케의 모습은 누에고치를 찢고 새로운 기어 다니는 존재에서 날아다니는 찬란한 생명체로의 변화를 보여준다. 한 마리의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치를 짖고 그 속에서 자아성찰과 고독의 과정을 겪어야 온전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봄은 꽃의 계절이고 나비의 계절이다. 꽃이 피려면 생살을 찢는 아픔을 동반하여야 하듯이 나비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개를 얻기 위해 긴 침묵의 시간을 외롭게 혼자 견뎌야 한다. 장자는 꿈 속에서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 장자의 ‘제물편’에 있는 꿈에 관한 이야기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장자는 제자를 불러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내가 지난 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러다 꿈에서 깨어버렸더니 나는 나비가 아니고 내가 아닌가? 그래서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내가 나인지도 놀랐는데 꿈에서 깨어보니 분명 나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진정한 나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내가 된 것인가? 내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昔者莊周爲胡蝶 然胡蝶也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俄然覺 則然周也 不知 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周與胡蝶 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석자장주위호접 연호접야 자유적지여 불지주야 아연각 칙연주야 불지 주지몽위호접여 호접지몽위주여 주여호접 칙필유분의 차지위물화) 알쏭달쏭한 스승의 이야기를 들은 제자가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 스승님의 이야기는 실로 그럴듯하지만 너무나 크고 황당하여 현실세계에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러자 장자가 말하기를, "너는 쓸모 있음과 없음을 구분하는구나. 그러면 네가 서있는 땅을 한번 내려다보아라. 너에게 쓸모 있는 땅은 지금 네 발이 딛고 서 있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이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땅은 너에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만약 네가 딛고 선 그 부분을 뺀 나머지 땅을 없애버린다면 과연 네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작은 땅 위에 서 있을 수 있겠느냐?” 제자가 아무말도 못하고 발끝만 내려다보고 있자 장자는 힘주어 말했다. “너에게 정말 필요한 땅은 네가 디디고 있는 그 땅이 아니라 너를 떠받쳐주고 있는, 바로 네가 쓸모없다고 여기는 나머지 부분이다.” 장자는 장자와 나비는 별개인 것이 확실하지만 그 구별이 애매한 것은 사물이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에 대한 구분의 무의미함은 더 나아가 크고 작음, 아름답고 추함, 선하고 악함, 옳고 그름을 구분하려는 욕망 역시 덧없는 것일 뿐이라는 인식으로까지 나아간다. 장자의 호접몽 (통합논술 개념어 사전, 2007. 청서출판) 나비를 보았다. 저 나비의 꿈에 내가 있는 것인지, 나비의 꿈 속에 내가 있는 것인지 아련한 봄날의 오후이다.
내 고향 이야기라서 그럴까? 신문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정조(1752~1800)의 국문 어필집이 경매에 나왔다는 소식이다. 경매에는 관심이 없고 물건에 관심이 가는 것이다. 특히 정조의 어렸을때 글씨와 내용이 궁금한 것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정조가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를 묶은 어필첩이라고 한다.경매에 나오는 정조 국문 어필첩은 정조가 만 3~4세경부터 46세인 정조 22년(1798년)까지 큰외숙모 여흥민씨(驪興閔氏·큰외숙부 홍낙인의 처)에게 보낸 편지 16점을 모아 만든 어필첩이다. 예필(睿筆·세자나 세손 시절 쓴 글씨) 2점, 예찰(睿札·세자나 세손 시절 쓴 편지) 7점, 어찰(御札·왕 즉위 후 쓴 편지) 7점으로 구성돼 있다. ‘오래 편지 못하여 섭섭하더니 엊그제 편지 보고 든든 반갑습니다. 원손.’ 정조가 5~6세 무렵 외숙모에게 보낸 한글 편지. 표현이 꽤 성숙하다.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는 "정조의 한글 편지가 많지 않은 데다, 7세 이전 아주 어린 나이에 쓴 한글 편지가 들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1970년대 우리말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봉서'는 지금의 '편지'다. 모음 '아래아'가 보이고 겸양보조어간도 보인다. 편지에서 경제성의 원칙도 적용되었다. 즉 같은 글자를 두 번 반복하지 않고 '∼'를 사용하였다. 지금도 올바르고 좋은 글은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어필첩을 통해 40여년에 걸친 정조의 한글 필체 변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질(姪)' '원손(元孫)'이라고 서명돼 있어 1759년(7세) 세손(世孫) 책봉 이전에 쓴 것임을 알 수 있다.편지를 보면 글씨가 어린이답게 삐뚤빼뚤하다. 그런 글씨가 당연히 정상이다. 그러나 내용은? 어린이답지 않다. 글의 내용이 조숙하다. '문안 알외옵고 몸과 마음 무사하신 문안 알고져 하오며 이 버선은 나한테는 작으니 수대(외사촌으로 추정) 신기옵소서. 조카.' 5~6세 무렵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에는 자기 버선이 작으니 외사촌에게 주라는 얘기가 들어 있다. 입던 의류 물려주고 물려벋던그 당시 왕실 풍습을 알 수 있다. 왕실 풍습만이 아닐 것이다. 일반 서민들은 버선 뿐 아니라 모든 생활용품을 물려 받았다. 우리 어머니 세대만 해도 옷을 살 때 아이 몸에 맞는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두 치수 큰 것을 샀다. 커서 입고, 딱 맞아서 입고, 작아서 한 번 더 입고. 그 다음엔 동생에게 물려주는 것이다.어머니 세대의 절약정신이 돋보인다. 이 분야 전문학자들은 "어린아이 글씨라 졸필이지만 그 또래치고는 필체와 문장 구사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예부터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있었다. 신체, 말하기, 문장, 판단력을 보는 것이다. 이것은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 손글씨를 보기 어렵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도 컴퓨터 자판 글씨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손으로 쓴 글씨를 보아야 하는 것이다.글씨도 그렇지만 한 편의 글을 보면 그 사람의 정신 세계를 알 수 있다. 정조의국문 어필을 보며 생각해 본다. 우리들 자녀들 키울 때 연필잡기, 올바른 글쓰기를 지도한 적이 있는지 반성해 본다. 식사 할 때 수저 잡기도 마찬가지다.자녀 교육, 바쁘다는 핑계로 방임해서는 안 된다. 자녀의 글씨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모가 올바른 글쓰기를 배우고 익혀 자녀의 본보기가 되면 더 말할 수 없이 좋으련만.
어렸을 때 위인전기 몇 권쯤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초등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은 늘 ‘존경하는 위인’이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때 기억이 있다면 상당히 뛰어난 인물들을 이야기 한 것 같다. 그러나 오늘 날 아이들은 조금은 거리감이 있지만 책을 읽은 아이들이라면 ‘에디슨’이나 ‘링컨’, ‘을지문덕’, ‘이순신’ 같은 이름을 그때그때 바꿔가며 말한다. 어릴 적 읽은 위인전기 속 그들은 초인이나 다름없었다. 책 내용도 한결 같았다. 어릴 때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위대한 인물이 된다. 어느 책을 보더라도 판에 박힌 내용이다 보니 금방 흥미가 떨어졌고 그 후로 위인전기를 멀리했다. 얼마 전 서울시내 헌책방을 돌다가 발견한 책이 뿌리깊은나무에서 펴낸 '이 땅의 이 사람들'(1978)이다. 이 책은 잡지 ‘뿌리깊은나무’에 연재물을 단행본으로 펴낸 것으로 일제강점기를 전후해서 살았던 지식인 마흔네 명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간추렸다. 일제강점 전후 ‘엇갈린 길’을 걸은 지식인 두 명씩을 비교하여 시인 고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염무웅, 역사학자 이이화 등이 1970년대에 쓴 것이다. 시기를 그렇게 한정지은 것은 그때가 우리 현대사 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고뇌의 시기였기 때문이리라. 동학혁명과 강화도 조약, 러일전쟁, 그에 이은 국권 침탈의 과정 속에서 지식인들은 매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환경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분야에서 활동했던 두 명을 엮어 서로 비교하며 쓴 새로운 글쓰기 방법이 매우 참신하게 느껴진다. 한 사람씩 떼어놓고 보면 모두 나라가 기울어지고 있는 때 저마다 맡겨진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선각자였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결단은 어렵고 한 번 내린 결정은 되돌리기 쉽지 않다. 한 사람이 어떤 결단을 내렸을 때, 또 다른 사람은 전혀 반대쪽 길로 갔던 일도 많아 사람살기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최익현과 유길준 두 사람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똑 같았지만 걸어간 길이 완전히 달랐다. 요즘말로 하면 최익현은 보수파, 유길준은 진보파에 분류될 것이다. 최익현은 외세에 길을 내주면 우리나라는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한 유길준은 앞으로 세계화는 어쩔 수 없는 길이기 때문에 이를 잘 받아들일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신채호와 최남선은 어떤가? 역시 두 사람 다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애틋했으나 한 사람은 끝까지 모든 권력을 부정하여 종국엔 무정부주의자의 길을 걸었고, 다른 이는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었다가 나중엔 일본에 협력하여 친일파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었다. 이처럼 삶이란 쉽지 않은 것임을 읽을 수 있다. 딱히 애국지사가 아니더라도 우리들 각자의 삶은 모두 소중하고 치열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다. 이럴 때 답을 찾는 쉽고 확실한 방법이 바로 평전이나 자서전을 찾아 읽어보는 일이다. 앞서 산 사람들이 삶의 갈림길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얼마나 고민했고 방황했는지 살펴보면 자연스레 안개 속에 숨어 있는 희미한 길을 발견하는 감격도 느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책에 나온 스물두 꼭지는 모두 글 쓴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읽다보면 한상 가득 차려진 풍성한 식사처럼 몸과 마음이 든든해진다. 아직도 한 길만이 자기의 길이라고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읽는다면 또 하나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한 것이다.
불과 몇 년전에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불필요한 전시성 행사나 정상적인 학교교육활동과 관련이 적은 활동들을 학교 자율에 맡겼었다. 꼭 필요하지 않은 활동을 폐지한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다. 그동안 사라진 것들이 많았지만 슬그머니 다시 새로 나타난 것들도 있다. 학교교육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들도 간혹 눈에 보인다. 규제를 할 만큼 중요성이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일선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각종 위원회이다. 대표 위원회에 통합하여 운영하라고는 하지만 전혀 성격이 다를 경우는 위원회를 별도로 두어야 한다. 물론 참여하는 교사들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교과 특성이나 위원회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교사들이 참여하기도 한다. 해당 부서에서 결정하고 통보해도 될 위원회들이 있다. 올해들어서도 계약직 교원 평가관리위원회를 꼭 구성하도록 했다. 기간제 교사채용에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하고자 하는 위원회 이지만 이로인해 매 학기초(기간제 교사나 강사를 구해야 하는 시기)에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우수기간제 인력풀에 올라있는 교사들을 채용하면 그나마 시간이 절약되지만 그래도 면접고사를 치르는 등 간단하지 않다. 점수화 하여 결재를 올려야 하는데, 이 처리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신규로 선발할 경우는 더욱더 복잡하다. 단독으로 면접이나 수업실연을 하도록 해서는 안되고 복수로 해야 한다. 면접에 수업실연의 과정이 쉽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더구나 한번 공고를 내면 수도없이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데, 서류 심사만으로도 하로 종일 다른일을 하지 않고 해야 가능하다. 수업과 다른 업무처리를 하다보면 시간은 더욱더 소요된다. 지원자들의 문의전화도 받아야 한다. 면접 대상자 통보가 예정보다 늦어지면 지원자들이 또 문의를 한다. 결국 시간을 지켜야 하고 일정대로 추진해야 제대로 선발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업 실연도 잠깐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의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10-20분 정도는 해야 한다. 인원이 한 두명이면 다행이지만 인원이 많을 경우에는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학교는 이미 수년전부터 학교장 책임하에 계약제 교원을 선발해 왔다. 면접부터 수업실연까지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내려온 새 지치에 따라 하다보니 예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약제 교원의 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면 된다. 추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학교장 책임하에 선발 할수 있도록 학교메 맡져줘야 한다. 선발 방법도 학교에 일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선발 과정에서 임용 결과까지 학교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진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필요하다. 학교의 자율성을 인정해 준다면 학교별로 좀더 진보된 방법으로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지만 더 많은 위원회가 있다. 학교방과후학교 추진위원회, 학교체육소위원회, 영재교육위원회, 비정규직 선발위원회 등은 해당부서에서 업무처리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많은 위원회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 업무가 매우 효율적으로 운영 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관련해서도 조금씩 규제가 가해지고 있다. 초기에는 모든 것을 학교에 일임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에 시범운영을 할 학교에 대한 규제가 나타나고 있다. 가령 선택프로그램의 질, 오전에 실시될 교과에 대한 규제 등이다. 학교의 현실이 제각각임에도 컨설팅 등을 통해 비슷하게 가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학급수가 많은 학교와 소규모 학교는 극명하게 그 차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비슷하게 운영한다는 것은 학교의 창의성을 막는 것이다. 최소한의 기본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끼를 살리고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주며, 한 학기동안은 시험부담에서 벋어나도록 하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기본취지로 알고 있다. 학교구성원들이 판단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향후 모든 학교가 시행할 때 다양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시범운영한 학교들의 운영방법이 마치 전체 학교들이 따라야 하는 모델로 느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번에 교육부에서 교육분야 규제와 관련하여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분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조사를 실시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 외에는 과감히 손질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자율권을 많이 줄때 창의적인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육분야의 규제도 많이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관일아, 아직도 넌 연구실에서 불을 밝히면서 연구를 하고 있겠지? 한국전쟁 후 우리나라 국토는 완전히 폐허가 되었다. 내가 어릴 적 고향의 산에는 거의 나무가 없고 민둥산이 전부였다. 50년 전인 1964년만 하여도 한국의 1인당 GDP는 80달러 수준이 한국의 경제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한국이 6·25 전쟁 후 재건하는데만 한세기가 걸릴 것 이라고 말했다. 50년 전 한국은 전쟁의 상처가 채 치유되지도 않은 농업국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반세기도 되지 않아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TFT-LDC와 스마트폰 등 세계에서 1위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은 이미 선진 공업국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런 한국의 산업발전을 이룩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어 왔던 건 단연 과학기술이다. 한국의 산업발전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만들어지면서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지켜 본 베트남 정부는 국가산업 발전에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한국의 KIST와 같은 연구기관을 간절히 원했던 것이다. 한국도 베트남의 훌륭한 인력과 과학기술에 대한 잠재력을 미리 알아보고 베트남판 KIST(V-KIST)를 짓기로 했다니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나라가 된 것이지.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과 베트남 정상간 회담 이후 양국은 V-KIST 마스터플랜을 마침내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원조 수혜국에서 수원국으로 첫발을 떼는 한국의 ODA 사업 1호 V-KIST가 웅장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니 너무 자랑스럽구나! V-KIST 사업의 큰 그림을 그려 온 문길주 사업단장은 "V-KIST가 능력있는 과학자들이 마음대로 연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단장은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마스터플랜 보고 대회 후 현지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엔 훌륭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베트남의 과학기술자가 되서 충분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V-KIST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너도 기회가 된다면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문 단장은 V-KIST가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성공하느냐 못하느냐는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따라 결정된다고 조언했다. 그렇게 되면 V-KIST의 과학기술이 베트남의 경제발전과 성장동력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문 단장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KIST 특별법을 정부가 만들어줬고 충분한 자율성과 연구비를 지원해 줬기 때문"이라며 "베트남은 이미 많은 산업 인프라가 준비돼 있고 20~30년 후 V-KIST는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V-KIST는 아직은 어려움이 많지만 KIST를 모델 삼아 과학기술 강국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베트남은 현재 산업화·현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산업국가 달성을 목표로 국가 산업발전을 꾀하고 있는데 베트남 발전전략 중 1번이 과학 기술 발전이다. 앞으로 10년 후 V-KIST는 아시아지역에서 최고의 연구기관이 될 것을 목표로. 베트남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베트남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과 베트남 간의 문화교류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금은 베트남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너도 이제 경력으로 봐도 과학자로써 가장 활발한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는 연령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너무 건강을 해치면서 하는 것 보다는 꾸준히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주어진 연구를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하여 본다.
세민아, 넌 과학에 관심도 많고 평소에도 호기심이 많으며 연구하고자 하는 의욕도 매우 높은 학생이라고 생각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물이 아닐런지? 네가 하루 사용하는 물의 양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 고 있는지? 그리고 수도요금 고지서도 살펴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구나. 만일 어떤 사람이 매일 아침 15분씩 샤워를 한다. 1분 동안 샤워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2ℓ 페트병에 담아보니 3병이 나왔다. 1분에 6ℓ씩, 아침마다 샤워하면서 90ℓ를 쓰는 셈이다. 변기의 용량도 확인해봤다. ㄱ사에서 제조한 변기의 용량은 13ℓ. 한 번 손잡이를 누를 때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었다. 그렇다면 보통 하루 3회 화장실을 찾은 경우이다. 세탁기는 220ℓ 용량의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했다. 제조사에서 설정한 평균 수치보다 1.5배의 물을 사용해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씩 사용한다고 보고 하루 총 660ℓ의 물이 들어간다고 계산했다. 하루 2회 설거지에 사용되는 물은 총 49ℓ였다. 미리 물을 받아놓고 설거지하는 방식으로 바꿔 양을 측정할 수 있었다. 세탁기와 설거지에 드는 물은 가족 4명의 사용량이어서 4로 나눴다. 이렇게 구한 1일 물 사용량은 총 313ℓ다. “한국 평균보다 물을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세탁에 이렇게 많은 물이 들 줄은 몰랐다”며 “절수형 샤워기와 세탁기 등의 이용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3월 21일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는 2012년 서울시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평균 286ℓ라고 밝혔다. 2003년보다 8ℓ 줄었으나 세계 주요 대도시보다는 높았다. 국제물협회(IWA)의 통계를 보면 2010년 기준 도쿄는 200~250ℓ, 뉴욕과 런던, 상하이는 100~200ℓ였다. 2012년 환경부 조사 결과 물은 전기와 달리 가정용 수요(66.6%)가 가장 많이 차지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물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으로 물에 대한 이해력(wateracy)과 물맹(il-wateracy)의 개념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IWA의 2008년 조사에서 뉴욕 시민의 1인당 물 사용량은 400~500ℓ였지만 심각성이 미국 사회에 공유되고, 당국이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글자를 모르면 문맹이듯이 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물맹으로 생각하고 개선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상적 물 절약과 빗물 활용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비용과 ‘위치에너지’가 소모되는 대규모 댐 건설을 중심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려는 당국 역시 물맹”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오는 27일부터 자신의 물 사용량을 체크하고, 공공기관부터 절수형 변기, 빗물 저금통을 설치하는 ‘탈물맹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너도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현재 우리 학교학생들이 어느 정도 물을 사용하는가 연구해 보고 절수를 하는 방법을 토론하고 정리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학습을 많이 하여야 앞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리라 믿기에 너에게 소개하는 것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해마다 봄이 되면 생각 나는 시 한 수.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다. 1980년대 후반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그 시가 실렸는데 수업시간 학생들과 함께 외운 기억이 있다.시인의 눈에서 봄을 바라보고 봄이 우리에게 교훈을 노래한 시다. 해마다 봄이 되면/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하략) 시인은 봄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가르침을세 가지로 말했다. 봄처럼 부지런해라, 봄처럼 꿈을 지녀라, 봄처럼 새로워라. 우리가 삶을 봄처럼 산다면 지루함이 없을 것이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꿈을 지니면 희망이 있다. 하루하루가 늘 새롭다면 삶이 즐겁다. 필자는 해마다 봄이 되면 봄을 찾아 다닌다. 봄 흔적 찾기 준비물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필수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를 돌면서 봄을 찾고 가까운 산을 찾아 여리디 여린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다. 늘 바라다 보는 일월저수지는 수시로 찾는다. 얼마 전 야생화를 맞으러 수암봉을 찾았다. 작년 작품 사진 수준의 야생화 노루귀를 촬영한 적이 있다. 계곡 인근의 애기똥풀꽃, 괭이눈, 현호색 등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올해도 그대로 있을까? 너무 일찍 찾아 왔는지, 환경이 열악해졌는지 개체 수가 작년만 못하다. 등산로 입구, 보통의 등산객들은 그냥 지나친다. 그들은 빨리 정상에 오르려는 사람들이다. 야생화를 보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 시선은 땅을 바라보거나 주위를 살펴야 한다. 아내가 먼저 발견하였다. 바로 보랏빛 제비꽃. 밭 인근에는 냉이가 돋았다. 중턱쯤 오르니 야생화 매니아들이 보인다. 이들은 사진으로 작품을 찍는 분들이다. 야생화가 곳곳에 있다는 증거다. 노루귀가 여러 곳에 피어났다. 같은 노루귀라 하더라도 모양과 색깔의 농도가 다 다르다. 깔개를 깔고 망원렌즈에 사진을 담는다. 아내가 미소를 띄며 필자를 부른다. 야생화 촬영 모습이 우습다는 것이다.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엉덩이를 하늘로 처들고 엎드려서 마치 제사를 지내는 모습과 같다. 취미생활로 야생화 촬영, 빠져 볼 만하다. 어느 분은 한 곳에 10여 분 이상 머문다. 아마도 같은 대상을 수 십장 찍었으리라. 가장 좋은 작품을 만들려는 것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광교산 족도리풀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야 한다. 이 야생화는 특정 지역에만 있다. 그냥 서서 지나가면 보이지 않는다. 엎드려야만 꽃이 보인다. 광교산있어야 할장소에 이것이 자생하고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 눈으로 감상하고 카메라에 담아 가는 것이다. 어제는 동료들과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이름하여 영전 축하 산행. 파장정수장 입구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르다가 헬기장을 거쳐 지지대 고개로 내려오는 코스다. 노오란 생강나무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또 진달래 망울이 부풀어 있어 이제 더 이상 추위는 없을 듯 싶다. 하산 길에서 안타까운 장면 하나. 지난 2월 하순 광교산 산불흔적을 발견한 것. 나무 수백 그루가 불에 탔는데 소나무 솔잎을 보니 진한 초록빛이 아니다.영양주사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고사될 것으로보인다. 산불 원인이 등산객의 담뱃불로 추정하고 있는데 화마는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봄,등산하기에 좋은 계절이다.야생화 촬영 시기에 딱이다. 그러나 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무한한 은혜를 감사하게 받아가야 한다.자연의 파괴는 우리 삶의 파괴다.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알아야겠다. 조병화 시인은 봄의 부지런함,꿈, 새로움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