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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6월 17일자로 세월호 침몰사고 때 경기도교육청이 취한 애매모호한 발표와 대응하는 자세에 대해 지금까지 국민들의 시선은 끝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 고경모)은 20일(금), 지난 17일 취해진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6월 17일자로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수습이 여전히 진행중인 상태에서 단원고등학교 교장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와 함께, 인근 고등학교 교장으로 하여금 임시 출장 형태로 단원고 교장 역할을 수행하도록 조치하였다. 이 모든 것들이 꽃다운 학생들과 교사 등 사고의 희생자들을 보면서 단원고의 회복과 학생들의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염원하는 국민적 관심을 표현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번 조치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논란이 발생한데 대하여 먼저 사과의 말을 했다. 아시는 것처럼, 이 번 세월호 참사의 책임은 해운사, 구조 책임기관 등 국가기관, 그리고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걸쳐 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초래된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차원에서 단원고 교장선생님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 또한 그러한 ‘책임’을 이행하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어딘가 책임회피용으로 느껴진다. 수학여행 추진 과정과 진행 절차들이 그 동안 학교 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이루어진 관행이었다고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참사를 불러 온 결과를 놓고 볼 때, 그 간의 관행에 따라 절차와 형식에 대한 임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관행’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조치가 가져 온 논란과 파장에 대하여 국민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앞으로는 행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의 오해와 불신이 없도록 더욱 유념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제 삼자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보면 아직도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권위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잘된 것은 교육청의 공적으로 삼고 잘못된 것은 학교장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행정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은 학교를 지원하는 곳이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는 모습이 전혀 없다. 부끄럽지 않는가? 세월호에 동행한 단원고 교사들은 자기안전을 뒤로한채 구명조끼도 학생들에게 양보하며 제자들을 위한 희생정신과 혼자 살아 죄책감에 자살한 교감선생님에 영혼을 조금이라도 달래준다면 교육청당국자들의 태도에 분노를 느낀다. 책임감이 부족한 이런 교육자들에게 나라에 기둥인 청소년교육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겠는가?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보다 우선 교육당국자들의 냉철한 인간적인 자기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학교당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면피성 발표가 교육혁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카누선수들이 2014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강원도 화천카누경기장에서 실시된 제13회 파로호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승 내역은 다음과 같다. C1-1000m 이중협 2위, C2-1000m 김진성, 이대운 2위, C1-500m 이중협 3위, C2-500m 김진성, 이중협 1위. 이로써 본교는 금 1개, 은 3개, 동 1개를 따냈다. 서령고 카누부는 상암저수지에서 박창규 감독과 최승기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와 선수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맹훈련이 조화를 이루어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주변에 은퇴를 하거나 거의 은퇴를 가까이 둔 지인들과의 만남이 많아지면서 은퇴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고 있다. 은퇴 후 갖게 되는 여유를 시간으로 따지면 7만 시간 정도라고 한다. 이는 60세에 은퇴해 하루 8~9시간씩 여유시간을 가지고 평균수명 84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그런 계산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100세 인생은 꿈이 아니다. 고려대 박유성 교수 연구에 의하면 1958년생은 97세를 돌파할 확률이 남자는 43.6%, 여자는 48.0%임을 볼 때, 그냥 편히 쉬는 것으로 삼기엔 너무도 긴 시간이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이 단어는 죽다라는 뜻의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만들어졌다. 중세시대 교수형을 집행할 때 뒤집어 놓은 양동이 위에 죄수를 올려놓고 올가미를 씌운 뒤 그 양동이를 걷어찼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 말은 2007년 잭 니컬슨·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부터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영화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한 병실을 쓰게 된 두 주인공이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실행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러고 보면 버킷 리스트는 죽음에 임박해서만 유효한 게 아니다. 은퇴 전에 미리 작성해 놓으면 길고 지루한 은퇴기간을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으로 만들 수 있다. 한 대기업에서 직원들에게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보라고 했더니 혼자서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계일주 떠나기, 다른 나라 언어 하나 이상 마스터하기, 열정적인 사랑과 행복한 결혼, 국가가 인증하는 자격증 따기, 국내여행 완전정복, 나보다 어려운 누군가의 후원자 되기, 우리 가족을 위해 내 손으로 집 짓기, 나 혼자만 떠나는 한 달 동안 자유여행, 생활 속 봉사활동과 재능 나눔, 1년에 책 100권 읽기 등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는 많은 시간이다. 퇴직 후의 20년은 느낌상으로 현역시절 38년에 해당한다. 지금과는 또다른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면서 꼭 만들어야 할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고 미루지 말고 당장 은퇴 후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은퇴란 말이 불안과 외로움이 아닌 설렘으로 다가올 것이다. 물론 버킷 리스트는 은퇴 후 재정 형편에 맞는 현실적인 내용이 될 수 있도록 곰곰히 생각하면서 작성하여야 할 것 같다.
러시아와 브라질 월드컵 1차전이 열린 날, 학교에서 오전 7시부터 각 교실에 TV 중계방송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평소의 등교시간은 8시 30분 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아이들의 2/3정도가 7시까지 등교했다. 물론 경기를 보기 위해서이다. 집에서 중계방송을 보고 등교하면 늦어지기 때문인지 학생들이 7시반 이전에 모두 등교했다. 아무래도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인근의 치킨집이나 피자집이 일찍 문을 열어 학급마다 배달을 시켜서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학교가 일찍 등교했기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난데없는 호황을 누렸을 것으로 보인다. 각 교실을 돌아다니며 살펴보니 아이들이 교실에서 열심히 응원을 하고 이것저것 먹을 것을 나눠먹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중학교 학생들이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무승부로 끝난 상황이라 하루종일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냈다. 모든 수업시간에 월드컵 이야기를 한 두 마디는 꼭 하고 지나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전문가 이상으로 평을 하고 다음경기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지만 마냥 즐거운 하루는 아니었다. 어느 학급에선가 한 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세월호에 탔던 형들, 누나들도 우리처럼 월드컵을 보고 즐겼어야 하는데....' 혼잣말 비슷하게 했지만 해당 교실은 금새 숙연해 졌다고 한다.같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했기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의 상처 치유는 쉽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그동안 꾸준히 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쉽게 잊는다고 하지만 이번의 세월호 사건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아 차릴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간혹 그런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축구경기를 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할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었다. 아이들의 생각을 어른들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쉽게 잊혀지고 있지는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배워야 할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지만 생각보다 속이깊고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일을 겪었으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어른들이 좀더 각성하여 다시는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제2기 직선제교육감 17명이 당선되었는데 그중 13명이 진보성향이라며 불필요한 진영논리 앞세워 정치권과 교육계는 요즘 교육감직선제 선출방법에 따른 부작용 놓고 교육계와 정치권은 어느 때 보다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어떤 방법이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단점을 보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진보든 보수든 그들의 교육철학을 보고 국민들과 학부모들은 교육감으로 선출했으므로 현재 진행 중인 각종 교육정책 중에서도 황폐화된 교육환경을 원위치로 복귀시키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1기 교육감 중에서 6명의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펼친 교육시책 중에서 잘 된 점도 많지만 특히 학생인권조례는 학교현장을 돌이킬 수 없는 교권이 무너진 무법천지로 변화시켰다. 본래 우리민족의 성품은 예의와 도덕성을 앞세우고 온건한 성품인 것으로 알려진 우리의 국민성인데 급작스런 산업화ㆍ민주화 과정을 밟으면서 인권(人權)이 무시되는 사례는 한국사회의 꾸준한 성장과 발전을 반영하는 지표로 보고 싶다. 다시 말해서 인권은“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로 초중등 학생의 불필요한 고통을 덜고 나이에 걸맞은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문제는 한국사회의 당면 과제이며, 높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비해 아주 낮은 학생 행복지수는 한국 교육의 문제다.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인권이란? 헌법과 법률의 문제인가, 아니면 조례와 규칙의 문제인가. 답은 분명하다. 인권을 포함한 모든 법적 권리는 조례와 규칙으로 좌우될 사항이 아니다. 교장 교감 교사의 교육권은 법률이 정하고 있다. 조례로 정하는 학생인권이 과연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와 규칙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루지 않고 주민의 복리 문제에 관한 사항을 다룬다. 인권이란 학생의 인권인 경우조차 지방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한 나라의 질서 문제이자 중요한 법률적 정치적 문제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순수한 교육 문제를 정치화하는 예상치 않은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교육계나 지방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법률가와 정치인이 밤새워 고민할 국가적 문제이다. 이들이 직무를 유기하는 동안 정치중립인 교육감들이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 정치인과 법률가의 맹성을 촉구한다.
인간의 삶과 관련하여 심리학적으로 관계를 따지려는 연구 노력이 지속되어 왔다. 그래서 교육에서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 바로 파블로프이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먹이를 줄 때 종소리를 울려주면 어느 순간부터 종소리만 울려도 침을 흘리게 된 것이다. 이처럼 어느 정도 지능을 가진 동물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다. 파블로프는 그 개를 가지고 좀더 복잡한 실험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종소리가 아니라 원을 보여주면서 먹이를 줬다. 어느 순간부터 개는 원 모양만 보면 침을 흘리게 되었다. 이제는 훈련의 강도를 더 높여, 개가 원과 타원을 구별하도록 훈련시켰다. 원 모양을 보면 침을 흘리도록 먹이를 주고, 타원 모양을 보면 먹이를 주지 않았다. 이제 개는 원과 타원을 아주 정확하게 구별하게 되었다. 문제는 바로 그다음부터 생겼다. 짓궂은 파블로프가 타원 모양을 점점 원에 가깝게 했다. 어느 순간부터 개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원과 타원의 구별이 어려워지자 아무 때나 침을 흘렸다. 그래도 실험이 계속되자, 개는 낑낑거리기 시작했고, 우리 안을 빙빙 돌아다니며 오줌을 흘렸다. 주변에 있는 물건을 물어뜯는 등 전에는 전혀 보이지 않던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파블로프는 신경증 환자가 보여주는 행동과 유사하다고 하여 ‘실험적 신경증’이라 불렀다. 개도 똥오줌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정신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미국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개를 가지고 파블로프보다 더 못된(?) 실험을 한 것이다. 우리에 갇힌 개에게 전기고문을 가하는 실험이다. 개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의 개는 코로 지렛대를 누르면 전기고문을 멈출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다른 집단의 개는 몸을 꽁꽁 묶어 꼼짝 못하게 했다. 한동안 전기고문을 가하니, 첫번째 집단은 고문이 시작되면 바로 코로 지렛대를 눌러 고문을 멈추게 했다. 두번째 집단은 그저 전기고문을 당해야만 했다.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이번에는 두 집단의 개 모두 우리 문을 열어놓고 전기고문을 가했다. 고문이 시작되자 첫번째 집단의 개는 바로 문밖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번째 집단의 개는 도망갈 수 있는데도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전기 고문을 당했다. 이 현상을 셀리그먼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 불렀다. 이처럼 무기력도 학습된다는 이야기다. ‘실험적 신경증’과 ‘학습된 무기력’은 개의 정신 질환이 아니다. 인간의 상황을 개에게 적용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 오랜 기간 처하게 되면 누구나 이 병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차를 운전하면 절대 멀미를 하지 않지만,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면 멀미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다. 차가 언제 가고 언제 서는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이 그저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전 개같이 한다!’고 투덜대는 것 인지도 모른다.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약한 정도의 ‘신경증’과 ‘학습된 무기력’에 사로잡혀 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는 더하다. 집안 문제든 사회문제든 도무지 내가 어떤 결정에 주체적으로 관여해 본 경험이 전혀 없다. 어떻게 밀려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요즈음엔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그 이유는 시청자들이 더이상 무기력하게 ‘바보상자’를 바라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계속 듣고 싶은 노래,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을 결정할 수 있는 까닭에 즐거운 것이다. 그깟 TV출연자를 결정하는 버튼 누르기도 그렇게 즐거운데, 내 삶을 내가 결정하는 일은 얼마나 설레고 흥분되는 일인가? 앞의 실험 결과를 보더라도 시키는 일만 하면 개도 미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이제라도 뭐든 스스로 결정하며 살자는 거다!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일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더 많이 주자는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면 아무런 의욕도 없이 관심도 보이지 않으며 그저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가끔 눈에 띈다. 상당수의 아이들이 엄마가 그려놓은 그림을 따라 살면서 남다른 꿈은 생각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들은 아무것도 자기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이 거의 없다. 이같은 무기력한 아이들을 자극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오랜시간 동안 남의 눈치를 보면서 산 시간이 많다. 그래서 모든 것이 시켜서 하는 일로만 느껴진다. 이런 아이들에게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하고 싶을 것을 계획하여 보게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조금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런 노력이 요즘 학교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대안교실 프로그램으로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흔히들 직업은 못 속인다고 한다. 어디가서나 직업 의식이 발휘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위해 진도 팽목항에 지원을 나간 날도 여러 날이다. 사고 첫날부터 6일간 근무하고, 5월초에 7일간 근무. 이후4박 5일간 근무조 지원을 하였다. 무려 30일을 넘겨 근무하였다. 진도읍에서 팽목항까지 풍경이 익숙하다. 어느 날 도로옆에 있는 폐교의 모습이 궁금하여 들어가 보았다. 사진으로 기록도 남기고 폐교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도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석교초등학교 용등분교. 정문 계단부터 인적이 끊긴 흔적이 보인다. 분교 표찰은 페인트로 훼손이 되고, 운동장은 잡초가 무성하다. 교문 옆 게시판은 담쟁이 덩굴이 전체를 덮었다. 운동장 가장자리엔 농기구가 보이고 누군가가 운동장 잡초가 눈에 거슬렸는지 트렉터로 운동장 전체를 갈아 엎었다. 교실 유리창 깨어진 곳은 합판으로 가렸다. 폐교지만 바로 근처엔 주택이 있고 주민들이 살고 있다. 교정을 둘러보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 독서상이 나무와 수풀속에 가려져 있다. 교직원이 머물던 사택은 폐가가 되었다.이 분교장은 2009년에 폐교. 폐교 6년차 학교다. 이 학교 출신 졸업생들은 안타깝기만 할 것이다. 모교가 문을 닫은데 대한아쉬움도 클 것이다. 폐교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농촌 인구 감소,인구의 고령화, 출산율 감소다. 농촌에 젊은이들이 살지 않는다. 어린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정부의 정책도 시골학교 통폐합에 한 몫 했다. 학교 유지 비용 지출이 많으니 통학버스로 대체하게된다. 이 같은 현상은 인구 감소가 급격한 전라남도뿐 아니다. 경기도 역시 1990년부터 최근까지 67개교가 문을 닫았다. 양평 14개교, 가평 9개교, 연천 8개교, 여주 6개교, 안성 5개교순이다. 이들 학교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대부 53개교,미활용 8개교,매각 6개교 등이다. 대부된 학교의 용도를 보니교육시설 36개교, 문화시설 9개교,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 각각 3개교, 지역주민들의 농가소득 2개교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사례와선행연구 자료를 보니 지역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형 공동생활주택, 귀농․귀촌 체험주택, 체류형 가족농장 및 귀농지원센터, 부모와 함께하는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 치유학교, (오토)캠핑장, 중저가 숙박시설 등이 제시되었다. 그렇다면 폐교는 지역 저소득 독거노인을 위한 복지형 공동생활주택, 귀농․귀촌 체험주택, 체류형 가족농장 및 귀농지원센터,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육성을 위한 공동작업장 및 인큐베이팅 시설,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교육․체험시설, 기업체 공동 연수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폐교, 국가의 소중한 자원이므로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교육청은 교육청 나름대로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지자체는 구입 후 지역사회를 발전시키는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타 지역의 활용 성공사례를 참고로 하고 그 지역여건에 고려하면좋은 방안이 나오리라고 본다. 진도의 분교장을 둘러 보니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는다. 수도권에 속해 있어비교적 교통이 좋은 경기도에서도 폐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경우, 청소년 수련시설,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었으면 한다. 농산어촌 속의 폐교,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폐교 활용 방안이 시급하다.
벗들과 경남 창녕군의 화왕산 자락의 관룡사와 용선대로 여행을 다녀왔다. 가을이면 억새군락으로 유명한 화왕산에는 숨겨진 아름다운 보석들이 많다. 그 중에서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관룡사 용선대의 석조여래좌상과 다정하고 소박한 석장승을 소개하고자 한다. 1. 관룡사(대웅전, 약사전, 석조여래좌상)철쭉과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군립공원 내 관룡산 병풍바위 아래에 위치한 관룡사는 신라 8대 사찰의 하나로 내물왕 39년(394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원효대사가 중국 승려 1,000여 명을 모아놓고 화엄경을 설법한 곳으로 유명하다. 창건 당시 화왕산에 자리하는 연못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사찰의 이름을 가져왔다. 일주문을 대신하는 돌담장 위의 산문을 지나 천왕문과 원음각이 산세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다. 보물로 등록되어 소중한 가치를 인정받는 대웅전과 약사전을 비롯하여 석조석가여래좌상 등 5점의 지정 유물이 있어 사찰의 가치가 더욱 높다. 특히 산 중턱 용선대 위에 올라앉아 있는 석조석가여래좌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불상이 아닐까 싶다. 가. 관룡사 대웅전(觀龍寺大雄殿) 보물 제212호 이 건물은 1965년 해체·보수 공사시 발견된 상량문에 의해 조선 태종 원년에 창건하여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9년에 중창하였고, 그 후 영조 25년에 중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관룡사 사적기에는 숙종 30년(1704년) 가을의 대뇌우로 금당 부도가 유실되고 주승 20여 명이 익사하는 참변을 당한 후 38년(1712년)에 이 대웅전과 기타 당옥은 재건한 것으로 되어 있어 상량문과는 일치되지 않는 점이 있으나, 건물에 관한 한 상량문을 더 중시해야 옳을 것 같다. 팔작지붕의 다포집계 건물로 비교적 조선시대 중기 이전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건물 내부에는 뒤쪽에 치우쳐 고주(高柱) 2개를 세워 그 위로 대들보가 건너가게 했다. 고주(高柱)를 의지하여 불단을 설치했고 그 상부에 닷집을 달았으며, 천장은 우물 천장이지만 중앙 부분을 주위보다 한층 높게 한 것이 특이하다. 나. 창녕 관룡사 약사전 (昌寧 觀龍寺 藥師殿) 보물 제146호 약사전은 조선 전기의 건물로 추정하며, 건물 안에는 중생의 병을 고쳐 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다. 규모는 앞면 1칸·옆면 1칸으로 매우 작은 불당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간결한 형태는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이와 비슷한 구성을 가진 영암 도갑사 해탈문(국보 제50호), 순천 송광사 국사전(국보 제56호)과 좋은 비교가 된다. 옆면 지붕이 크기에 비해 길게 뻗어 나왔는데도 무게와 균형을 잘 이루고 있어 건물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몇 안 되는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건물로, 작은 규모에도 짜임새가 훌륭하여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다. 관룡사 석조여래좌상 (觀龍寺 石造如來坐像)보물 제519호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였던 관룡사의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이다. 표현기법에 있어 절의 서쪽 계곡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창녕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을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 머리에는 큼직하게 표현된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있고 이마 위쪽으로 반달 모양이 표현되어 고려시대 불상의 머리 형식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까지 내려오고, 목에 있어야 할 3개의 주름은 가슴 윗부분에 표현되고 있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있으며, 옷주름은 얕은 선을 이용해 형식적으로 표현하였다. 겉옷 안에는 두 가닥의 접힌 옷자락이 역시 도식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른손은 왼발 위에, 왼손은 오른발 위에 놓여 있는 독특한 손모양이며 왼손 위에는 약그릇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는 상·중·하대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연속된 거북이 등모양으로 연꽃을 표현하고 있는 상대가 특이하다. 머리에 표현된 반달 모양과 형식화된 세부표현 기법 등에서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을 고려시대에 이 지방의 장인이 본떠 만든 것으로 보인다. 고려 공민왕 때 개혁정치를 펼친 신돈과 관련된 유적도 있다. 신돈의 어머니는 창녕 절의 노비였다고 전해집니다. 신돈이 출가한 곳으로 알려진 옥천사지와 신돈이 태어난 일미사지가 인근에 있으며, 절 아래 옥천계곡은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가 많다. 2. 용선대 / 보물 제295호 / 통일신라시대 관룡산(739.7m) 정상 부근의 수십 길 낭떠러지 위에 홀로 앉아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이다. 전체 높이 2.98m, 불신 높이 1.81m, 대좌 높이 1.17m이다. 높은 대좌(臺座) 위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앉았는데 광배는 없어졌다. 머리에는 둥근 육계(肉髻)와 나발(螺髮)이 올려 졌고, 사각형 얼굴이지만 둥근 맛이 있다. 조금 뜬 길다란 눈, 짧고 넓적한 코, 입가에 미소를 띤 온화한 인상이다. 귀는 어께까지 내려오고, 짧은 목에 옆으로 그은 삼도(三道)는 가슴에도 새겨 있다. 머리에 비해 좁은 어께는 조금 위축된 자세지만 안정감이 있다. 다리를 틀은 하체는 묵직하여 안정감이 있다. 불상의 뒤까지 표현된 옷 주름은 규칙적이면서 평평하게 표현되었다. 대좌는 세 부분으로 높고 아름답게 만들어져, 연꽃봉오리 모양의 상좌, 팔각형의 중좌, 두 겹의 연꽃잎을 깐 하좌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8세기의 불상에도 나타나지만, 위축된 자세와 사실성이 줄어든 조각수법 등을 볼 때, 8세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9세기 이후에 형식화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바로 뒤가 절벽인 것으로 보아 불상 위에 건물은 없었던 듯하며, 자리를 정하는 데에는 땅의 기운을 무르려는 신라하대의 도참사상(圖讖思想)이 작용한 듯하다. 한편 한 걸음 물러서서 용선대를 바라보는 전망대가 있는 오른편 화왕산성 길을 택하면, 용선대가 깊숙한 골짜기에 불쑥 낯설게 튀어나온 천연의 거대한 암벽이라는 것을 뚜렷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는 그 모양이 마치 큰 바다를 가르는 배의 모습이라고 하고, 용선대를 ‘반야용선’(般若龍船)에 비유하기도 한다. 법화신앙에서는 대웅전을 지혜를 실어나르는 배 또는 고통의 연속인 중생을 고통이 없는 극락의 세계로 건너가게 해주는 배로 비유하는데, 이것이 바로 반야용선이요, 용선대가 바로 이 반야용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마침 용선대의 생김을 눈여겨본 누군가가 용선대를 배로 생각하고 뱃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에 불상을 놓아 이 바위군을 이름만이 아닌 진짜 반야용선으로 만든 셈이다. 따라서 이 용선대에 오르는 것은 극락세계로 가는 반야용선에 승선하는 기쁨이 되기도 한다. 이곳에 와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3. 관룡사 석장승 관룡사의 숨은 보물, 석장승 역시 장승 거개가 그러하듯 두 기가 한 쌍이다. 몸통 아랫부분의 돌조각이 뭉텅 떨어져나간 왼쪽의 장승이 높이 2.2m 둘레 0.7m이며, 오른쪽 장승이 높이 2.5m 둘레 0.8m로 조금 더 몸집이 크다. 상투 같은 둥근 머리에 왕방울 눈, 주먹코, 방방한 턱, 몸매가 육중한 것까지는 서로 닮았으나, 왼쪽 장승이 혼자서 벙거지 같은 모자를 쓰고, 콧잔등에 굵은 주름을 두 개 긋고 있으며, 송곳니를 위로 빼물고 있다. 통방울 눈에 콧잔등의 굵은 주름이 마치 동그란 안경을 걸쳐 쓴 것같이 보인다. 오른쪽 장승은 왼쪽 장승보다 좀 더 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아래로 빼물고 있으며, 얄궂게도 콧구멍까지 뚫려 있다. 왼쪽 장승이 남장승, 오른쪽 장승이 여장승이며, 명문을 새긴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장승의 정확한 건립연대를 알 수는 없으나 풍화가 심한 점 등으로 미루어볼 때 꽤 연륜이 깊은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 장승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고(故) 김두하 선생은 절 입구에 석장승과 풍화의 정도가 비슷한 당간지주의 명문 ‘乾隆三十八年癸巳十月’(건륭 삼십팔년계사시월)로 미루어 이 장승들도 같은 시기인 영조 49년(1773)에 세워진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국가이다. 그 안의 구성원을 양성하는 학교조직은 민주적인가에 대하여 많은 교사들이 아직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왜 민주국가에서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한 학교 민주주의 수준에 이처럼 의구심을 갖게 되는 것일까? 그러면서도 우리는 학교의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을 희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중심으로 경기도 호평중 강범식 교장은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시대의 변화이다. 둘째, 학생들의 변화이다. 셋째, 학교의 변화이다. 넷째, 리더십의 변화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부터 시작하여 식민지 일제시대를 거쳐 군사문화에 이르기까지 긴세월 동안 획일적으로 전달되는 하향식 교육행정 속에서 구성원들의 민주주의 경험이 부족한 연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민주적인 학교운영이 교사들의 자발성을 살아나게 하는 이유이다. 그 동안은 교육의 상당부문에서 top-down 방식에 익숙하여 학교공동체가 당면한 문제와 대안을 숙의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교사를 교육의 한 주체로 인정하였을 때 교사의 자발성은 학교의 교육력을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교육 성공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인(聖人)은 학문에 재미를 붙인다. 늘어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학문을 하면 지식이 날로 늘어난다. 날마다 배우니 앎이 날로 보태진다.(爲學日益, 위학일익) 이렇게 보태지는 재미 때문에 학문을 한다. 선생님도 배우고 학생도 배운다. 선생님도 성장하고 학생도 성장한다. (敎學相長, 교학상장) 배움의 기쁨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학문을 꾸준히 한다. 옛날에도 배움에서 기쁨을 득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시습 불역열호) 배움에서 지식이 보태지고, 앎이 보태지니 기쁨은 배가 된다. 동전을 모아보면 재미가 솔솔 난다.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넣고 또 넣으면 불어나는 재미는 자꾸 넣게 된다. 지식도 마찬가지다. 지식을 보태니 재미가 자꾸 난다. 매일 재미가 있다. 그래서 날마다 지식을 보태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겨울에 눈사람을 만들어보면 참 재미있다. 처음에는 손에 움켜쥘 만한 작은 눈으로 시작해서 점점 뭉쳐 나중에 자기 덩치보다 큰 눈사람을 만들어 가면 재미가 있어 굴리고 또 굴린다. 이렇게 학문을 하는 것은 지식을 보태는 일이 행복한 일이고 보람된 일이다. 성인은 인성교육의 달인자다. 인성교육은 지식교육과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사람됨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고 더러움을 씻어내고 온갖 욕심을 버리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며 선을 행하도록 가르치면서 자기도 그렇게 살면, 날마다 모든 것이 보태지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줄어진다. 재물로 선을 행하니 재물이 줄어지고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비어지고 욕망을 버리니 마음이 가벼워진다. 인성교육은 자신을 버리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비우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줄이는 연습이다. (爲道日損. 위도일손) 줄어지고 또 줄어지도록 하는 게 인성교육이다. (損之又損, 손지우손) 무위(無爲)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도달점이다. 무위(無爲)의 경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부담없이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다. 성인은 늘 사사로운 마음이 없다. (聖人無常心 성인무상심) 그러므로 백성들의 마음에 관심을 가진다. 백성들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以百姓心爲心 이백성심위심) 선생님도 성인처럼 자신의 사사로운 마음을 버리고 오직 내 마음이 학생들에게 가 있으면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삼는 경지에까지 이르면 선생님다운 선생님이라 부를 수 있겠다. 성인은 어떤 사람이든지 덕으로 대한다. 덕이 있는 사람, 덕이 없는 사람이든지 구분하지 않고 이들에게 선으로 대한다.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에게도 악으로 대하지 않고 선으로 대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을 자기처럼 선한 사람 만들게 하기 위해서다.( 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德善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 덕선.) 학생들은 천차만별의 학생들이 있다. 착한 학생, 착하지 못한 학생, 선한 학생, 악한 학생, 좋은 학생, 좋지 않은 학생, 덕이 있는 학생, 덕이 없는 학생 등 여러 종류의 학생들이 함께 모여 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어떤 학생을 보더라도, 만나더라도 대하는 자세는 선하게 대하고 덕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들이 모두 선한 학생, 덕이 있는 학생, 좋은 학생이 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성인은 믿음이 있는 사람에게는 믿음으로 대해주고,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도 역시 믿음으로 똑 같이 대해준다. 모두가 믿음이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德信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 덕신) 신뢰를 지키는 학생, 신뢰를 잃은 학생이든 구분하지 않고 그들에게 신뢰가 중요함을 가르쳐주고 몸소 믿음의 사람으로 학생들이 신뢰할 만큼 똑 같이 신뢰를 베풀면 모든 학생들은 신뢰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 된다.
지난 6월 12일 오후 2시에 대전시니어창업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대전문화산업진흥원에 문을 연 대전시니어창업센터에는 개인 사무실은 물론 컴퓨터 관련 사무기기뿐 아니라 매니저가 상주하며 창업을 지원해 준다. 이곳에 입주하면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시니어 창업자들과 정보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개소식에 참석한 대전시장·중소기업청장·창업진흥원장·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은 한결같이 “창업을 적극 지원해 줘야 한다”며 대박이 나길 축원했다. 좋은 아이템은 있으나 재정적 어려움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이들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많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나라인가. 그야말로 ‘대~한민국’이다. 나는 평생을 아이들과 생활해 왔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교실에서의 학습활동이 가장 보람있고 행복한 생활이었다.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양심에 부끄럼 없는 생활을 하려고 아침에 출근할 때는 늘 언행일치를 마음에 새기곤 했다. 그러다보니 자신에 대해 엄격하지 않으면 안 됐다. 교직생활 중 가장 보람있는 활동을 꼽으라면 아이들과 함께 수업연구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수업연구대회는 1년을 하기도 힘들다고 하는데 40대 중반부터 10여 년을 수업연구대회에 참여했다. 승진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였으나 ‘교사는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년 내내 아이들의 기본생활질서와 다양한 학습훈련에 매진했다. 또 필자가 고안한 교구를 학습자료로 활용해 수업연구대회 연속 5회 1등급을 차지했고, 공개수업도 여러 번 하게 됐다. 내가 고안한 학습자료를 적용해 수업을 공개하면 신규 교사나 저경력 교사들과 교과부장들까지 관심을 갖고 참관하곤 했다. 학습조직이나 학습풍토도 다양한 놀이활동을 적용한 협동학습으로 서로가 상대방을 배려하며 함께 성취의 기쁨을 갖도록 하는데 정성을 쏟았다. 이러한 교구 중 특허청에 실용신안 등록한 것이 7건이나 된다. 학습자료나 교구 제작은 아이들과 학습활동하면서 불편한 점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이 지도하는 교사라는 점에서 ‘교사가 교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하는 창업맞춤형 사업에 지원해 내 아이템이 선정됐다. 오랜 동안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학습자료 개선을 위해 실용신안 등록을 했던 것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평가과정이었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용기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맞춤형 사업은 나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제작 공정과 마케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발품을 팔아 업자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호칭도 ‘선생님’에서 ‘대표님’이나 ‘사장님’으로 바뀐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흔히 창업은 죽을 각오가 아니면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60대 중반에 창업을 하려는 건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했던 고마움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즐겁고 신나는 학습교구를 제작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게 내 꿈이며 희망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아이들이 즐겁고 신나는 일이 많지 않다. 아이들이 공부시간에 편리한 학습교구를 사용해 즐겁고 신나서 흥겨워 나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아이! 신나라.”
개구리 울음이 창문을 넘어 오는 아침이다. 모심기가 끝난 논에는 온통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다. "꺄륵꺄르륵 꺄르르" "깨구르르 깨규르르" 지난 2월 6일부터 시작한 김훈의 에세이 '자전거 여행'의 필사가 어제 끝났다. 중간중간 꾀가 나서 하다말다 이런 날이 있다보니 넉 달이 넘게 걸렸다. 공책은 세 권이다. 그래도 끝내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김훈의 글을 담백하다. 화려한 미사여구보다 바로 핵심을 치고 들어가는 화법을 구사한다. 그러면서도 현란한 인문적 지식이 포진하고 있다. 자전거로 국토의 속살과 백두대간을 더듬어 보는 그의 손기을 힘들게 떨리고 있다. 백두 대간을 관통하는 산을 넘으며 그 속에 사는 현재의 사람과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교차시키는 글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프롤로그 잔건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간다.4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 여수 향일암 남도, 광주, 만경강, 안면도 구례의 숲, 쌍계사, 강원도 고성, 선암사, 도산서원과 안동 하회마을 경주 감포, 소백산, 부석사, 태백산맥 섬진강의 아이들 그리고 한강을 따라 내려온 자전거의 길에 만난 양천향교의 모습으로 맺어진다. 글의 자락마다 문득 그가 기자 출신임을 알 수 있는 취재적 표정이 드러나서 가끔 웃기도 하였다. 좋은 에세이이다.
14일에 실시된 충청남도교육청 주최, 서산교육지원청 주관 '2014학년도 잉글리시업대회에서 서령고 학생들이 전원 입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입상내역은 다음과 같다. 리딩인터뷰부문 최용성 금상, 정진우 동상, 리딩에세이부문 최혁진 금상, 고봉수 군이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최용성, 최혁진, 고봉수 군은 8월 23일에 실시되는 본선 도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전남교육연수원(원장 한계수)은 중등학교 교장, 교감 30명을 대상으로 행복교육 실현 교육환경 가꾸기 연수를 6월 16일부터 30시간으로 운영한다. 이번 연수과정은 학교 관리자인 교장, 교감으로 하여금 미래사회에 대비한 학교경영 마인드 함양과, 소통과 협력이 있는 새로운 학교 문화 풍토를 조성하는 역량을 기르는데 있으며, 창의적인 학교경영 사례를 공유하여 행복한 환경 가꾸기를 위한 것이다. 강의 과목으로 새로운 학교 문화 조성(경기 호평중 강범식 교장), 미래사회 준비 행복 교육(미래교육연구소 소장 황석연), 행복교육의 시작, 수업혁신 포럼(배움의 공동체 대표 손우정, 순천별량중김순옥 교사, 송우중육기엽 교사), 행복을 창조하는 공간 만들기(아이브랜드 대표 김경인), 학부모 협력 방안(천안여중강혜옥 교장), 무지개학교 운영 사례(포두중 허성균 교장), 회복적 생활교육과 인권(한국평화교육훈련원 김승천 팀장), 소통 공감의 커뮤니케이션(김효석아카데미 대표 김효석),문화예술교육의 방향(감자꽃스튜디오 이선철 대표), 그리고 창의적 학교운영 사례 나누기인 분임토의로 구성되어 있다. 한계수 원장은 '나는 나 밖에 못 바꿔'라는 주제로 자신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내가 바로 전남교육의 핵심 인재라는 소명이 있어야 하며, 최종 보고서는 학생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어 개강식에서 김윤선 연수기획부장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에 다양하게 생각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화두로 커렌 샌더스 이야기를 소재로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으나 실천, 행동하는 사람은 적다면서 학교에서 실천의 중요성을 주문하였다.
열악한 교육환경, 정부의 통폐합 정책으로 고사 위기인 소규모학교를 살리는데 전국 교장들이 나선다. 교총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교육권 보호와 나아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소규모학교 살리기 교장협의회’를 창립한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8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 교장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되는 협의회는 소규모학교 교원 고충 해소, 학생 교육환경 개선에서부터 학교 통폐합, 지역센터로서의 발전방안 등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 마련, 여론 형성, 관철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창립 취지문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육은 효율성이나 학급, 학생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단 한명의 아이라도 교육받을 권리를 제대로 누리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은 농산어촌 등의 학교를 살리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지원이 줄고 통폐합이 논의되면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며 “이제 소규모학교 살리기에 학교장들이 나서 대안을 마련하고 정부와 사회에 요구함으로써 학교를 살리고 국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소규모학교의 열악한 교육현실은 교총이 협의회 창립과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국 8학급 이하 학교 교원 1470명이 응답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56%p)에 따르면 △과도한 교원 업무 △열악한 시설환경 △학생 수 감소 △일방적 학교 통폐합 △교사 부족으로 인한 학생 학습권 침해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토로했다. 정부의 소규모학교 정책 중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논리에 따른 일방적 통폐합’(70.5%)을 꼽았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응답 교장의 80% 가까이는 소규모학교장회 참여에 찬성했다. 실제로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이 추진된 1982년 이래, 2013년 8월까지 통폐합된 학교 수는 5828교에 달하고 2000년~2013.8월에만 1047개 학교가 사라졌다. 또한 농어촌 소규모 초등교 1073개교 중 통학버스가 없는 학교가 304개교, 학생 수는 1만 여명에 달하는 형편이다. 교총은 그간 소규모학교를 통폐합 대상이 아닌 지역평생교육센터로서 기능하는 통합형학교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 등을 제시하며 이에 걸맞은 특화된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프로그램 마련, 우수 교원 및 재정 지원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 6·4선거에서도 소규모학교 살리기가 교육계를 넘어 지자체의 발전과제라는 측면에서 교육감 후보는 물론 전국 시도지사,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에게도 ‘10대 핵심과제’로 전달, 당선 후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300명 운집…유·초·중·고 교원만으로 발제·토론 누리과정·자유학기제·고교선택과정 등 대안 봇물 교원주체 ‘보텀업’ 설계로 현장 괴리 좁힌다 “정치적 개입 이제 그만…학교에 자율권 줘야” “현재의 교육과정은 겉으로는 자율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규제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학교와 교사에게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자율권을 돌려줘야 합니다.”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의 ‘새교육개혁포럼’(상임대표 안양옥)이 18일 한국교총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국가교육과정’ 1차 현장포럼에서 교원들이 한 목소리로 학교에 교육과정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에 참여한 교원들은 39개에 달하는 범교과 학습주제 과다와 시·도교육청의 과도한 교육과정 지침 등 학교 자율권 침해, 유·초 교육과정 연계 미흡, 불합리한 누리과정 시수 개선, 창의적 체험학습과 학교스포츠클럽 정상화, 고교 선택교과 운영의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제시했다. ▶관련기사 4, 5면 이런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 포럼이 전적으로 현장교원 중심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학자 중심의 기존 교육과정 논의를 극복하기 위해 발제자부터 토론자까지 모두 유·초·중·고 교원으로 구성됐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까지 참여해 그야말로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교육과정 개정이 논의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포럼의 캐치프레이즈를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럼연구 총괄책임을 맡은 주명덕 한국교원대 교수는 개회사에서 “그동안 교육학자들의 주도로 교육과정 개정이 이뤄져 문제점을 양산해 왔다”면서 “특히 잦은 개정으로 교원들의 혼란과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 전문가들로부터 도출된 실태를 바탕으로 ‘현장에 의한, 현장을 위한, 현장이 원하는’ 교육과정 개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톱다운 식 교육과정 개정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현장과 연구자들의 괴리를 극복하고 현장 착근 가능한 교육과정 개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현장의 교원 연구자들이 교육과정 개정과 수업 변화에 노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정치적으로 변질된 대한민국 교육의 흐름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도 “학교교육의 책임자인 교사들이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주변에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오늘 이 자리는 교사가 다시 학교와 수업의 주인이 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현장교원 중심 포럼과는 별도로 전문가중심 포럼도 운영된다. 전문가 포럼 연구 총책을 맡은 김두정 충남대 교수는 “현장교원들과 연구자들의 관심이나 전문성이 서로 달라 투 트랙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현장교원 포럼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를 연구의 기초자료로 삼아 정책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에서 시․도, 지원청까지 지침…지침…지침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 폐지 제안도 창체 시간 75%이상 범교과 학습에 할애 “기존 교과 녹여내고 학교자율권 부여를” “2009 개정교육과정 초기에는 재량활동, 특별활동을 합쳐 만든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 교사들의 권한을 완전히 다 준 것처럼 말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인성교육, 역사교육, 진로교육 등 하나씩 규제가 들어와요. 이젠 차라리 창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18일 열린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 유·초등 세션에서 토론자로 나선 김선영 서울천동초 교사가 전한 현장 교사의 증언이다. 이처럼 학교는 사실상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빼앗긴 상태라는 것이 포럼에 참석한 초·중·고 교원들의 공통적인 지적이었다. 조영종 천안부성중 교장은 “범교과 학습주제가 꾸준히 늘어 39개나 된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 논리를 찾기 어렵다”며 지침으로 내려온 범교과 학습주제들을 나열했다. ▲민주시민교육 ▲인성교육 ▲경제교육 ▲환경교육 ▲안전교육 ▲성교육 ▲통일교육 ▲진로교육 ▲국제이해교육 ▲미디어교육 등 대부분 교과교육과정에 포함된다. 정보화 및 정보윤리교육·미디어교육·지적재산권교육, 국제이해교육·다문화교육, 녹색교육·환경교육·에너지교육 등과 같이 상당 부분의 내용이 겹치는 주제들이나 진로교육이나 보건교육처럼 선택과목인 경우도 있다. 게다가 시․도교육청별 지침을 통해 학습주제 당 교육시간을 정해놔 사실상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구성할 여지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시·도마다 차이는 있지만 ▲각종 안전교육 44시간 ▲보건수업 17시간 ▲독도교육 10시간 ▲진로체험 6시간 등 주제별로 많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중 상당 부분이 여기에 할당되고 있다. 학교에 따라서는 스포츠클럽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하고 있어 더 여유가 없다. 박재준 강원 둔내중 교사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영역은 교육청 공문으로 지시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 교장의 지적에 공감했다. 고교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법에 명시된 필수 단위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라며 “명시된 시간만 계산해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의 50~75%를 범교과 학습에 할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드시 운영하라고 지시한 시간까지 하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범교과 학습의 범람 원인에 대해 김선영 교사는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면 사건의 원인이 되는 사회적 병폐를 고치지 않고 특정 주제 교육을 강화해 해결하려는 편의주의 때문”이라며 “교육이 교육 이외의 논리에 침식당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자 학교스포츠클럽을 도입하고, 수학여행 사고가 나자 안전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서 교감도 “사회적 중요성이 갑자기 부각됐다고 해 무조건 교과목화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의 관련 교과 교육과정에 포함해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범교과의 3분의 1 정도가 일반사회 교과서에 다 들어가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교과에서 대부분 소화 가능하다”며 “범교과 학습주제는 축소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을 내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교과 학습주제 사례처럼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저해하는 시·도교육청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과 교육지원청의 장학지침을 폐지하고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는 “지침들이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리기보다는 학교현장에 국가교육과정을 세분화하는 각종 업무 관련 공문으로 환산된다”며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학교현장에 교육과정에 대한 자율성과 책무성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명갑 서울 은평메디텍고 교사도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에 자율권을 준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시·도 지침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지침에 매여 현실적으로 자율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학교현실을 토로했다.
1차 포럼 연구책임 박인규 서울 경일고 교장 “이번 포럼은 그동안 교육과정 개정에 반영되지 못했던 실제 학교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모으는 것이 목적입니다.” 1차 포럼 연구책임을 맡은 박인규(사진) 서울 경일고 교장은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의 초점이 ‘현장 적합성’이 높은 교육과정 개정 논의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서 현장교원은 토론자 중에도 일부로만 참석했다”며 “학자들이 제시한 담론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비현실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이번에는 교사끼리 담론을 제시하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세하게 나눌 수 있게 됐다”며 주제발표자부터 토론자까지 모두 교원으로 구성된 5차에 걸친 포럼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특히 ‘또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교육과정을 금년 내로 바꾸기 위한 정부의 요식 절차라는 오해가 있는데 이번 포럼은 단기간의 성과를 목적으로 한 게 아니고 현장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모아 교육과정 연구의 바탕이 되는 정보로 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공청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 “오늘 포럼에만 해도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 플로어 토론자까지 의견이 상당히 다양했다”며 “이런 다양한 현장의 의견을 녹여내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앞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포럼인 만큼 운영에 대한 한계도 있었다. 특히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목표에 비해 자유토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박 교장은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포럼 운영방법 개선을 논의하겠다”며 “현장에서 모든 사람이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만큼 인터넷이나 서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성취기준 모호, 구성체계 달라 연계 안 돼 유·초 교원 참여한 통합교육과정 개발 필요 포럼 유·초등 세션에서는 주로 누리과정과 초등교육과정의 연계 미흡 문제가 지적됐다. 병설유치원 원감을 겸임하고 있는 민태일 서울 도봉초 교감은 기존의 관련 연구 사례를 들며 “누리과정의 수학적 탐구하기 영역과 초등 1학년 수학교육과정의 연계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전상훈 서울 대치초 교사가 이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초등 1~2학년군 쓰기 영역의 경우, 한글 낱자의 복잡성 정도를 고려해 처음에는 받침이 없는 간단한 글자부터 시작해 차차 받침이 있는 복잡한 글자를 쓸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성취기준이 제시돼 있다. 반면 5세 누리과정 의사소통 영역 쓰기 범주의 경우 ‘주변의 친숙한 글자를 써 본다’는 등 기준이 모호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수학도 상황이 비슷하다. 누리과정 자연탐구영역의 수와 연산 관련 세부내용은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수의 여러 가지 의미를 안다’고 돼 있어 구체성이 떨어진다. 민 교감은 “누리과정은 각론의 역할을 해설서와 교사용 지침서가 대신하고 있고 편성과 운영, 평가 지침이 상세하지 못하다”며 유·초 교육과정의 구성체계가 다른 점을 연계 미흡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포럼에 참여한 다른 교원들도 기존에 양분돼 있던 유치원교육과정과 표준보육과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누리과정이 교육과정으로서의 체제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유청옥 서울새싹유치원 원장은 “누리과정이 되면서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를 삭제했고 추구하는 인간상도 함께 삭제해 교육의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김하진 서울세명병설유치원 교사도 “교육과정을 교육과정이라 부르지 못하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유 원장은 또 “성취수준을 제시하지 않고 모호한 서술을 해 교사마다 해석이 다르다”며 “이는 결국 출발점을 평등하게 하기 위해 누리과정을 도입한 취지에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 교감은 누리과정과 초등교육과정을 연계한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때 자문, 집필, 심의진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교원이 공히 참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통합교육과정 개발과 함께 유아교육을 기본 학제에 포함시키는 학제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호제 서울버들초 수석교사는 이에 더해 취학 전 3년과 초등학교 저학년 3년을 합한 6년제 마을학교 도입을 소규모학교 통폐합 논란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연계를 통해 소규모학교 교과전담 등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방안도 함께 내놨다.
수능이 교육과정 ‘좌지우지’…점수따기 과목만 쏠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흥미‧적성’ 살려 줘야 18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열린 1차 국가교육과정포럼 ‘현장으로부터(Bottom up), 교육과정 개정에 바란다!’ 고등학교 세션에서는 △선택형 교육과정의 문제점 △졸업 가능한 최소학력기준 설정 △진로·진학교육을 위한 자유학기제 도입 △범교과 학습 주제 축소와 운영 내실화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서준형 서울 신목고 교감은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을 살려주기 위해 도입한 ‘선택형 교육과정’이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흥미나 진로를 고려하지 않고 대학 입시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을 제대로 지도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대학 진학 후 발생한다. 서 교감은 “인문계 학생은 기본 과학지식이, 자연계 학생은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해 대학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특히 수학·물리·화학 등 특정 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은 심각한 학력 부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도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도록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영어·수학의 비중이 높고 선택 가능한 탐구 과목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되면서 수업 파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또 “새로 도입될 통합형 교육과정에서는 문·이과 경계를 없애고 여러 교과목을 골고루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