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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고등학교 학창 시절의 마지막 체험학습(추계소풍)이 있었다. 아이들의 마지막 소풍인 만큼 담임으로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문제는 소풍 장소였다. 초중고 12년을 생활해 오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우리 고장의 웬만한 장소는 거의 다녀 온 터였다. 매일 야간자율학습으로 지쳐있는 아이들.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수능시험 때문에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잘 나오지 않은 모의고사 결과를 보며 한숨짓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내 마음이 이렇게 답답한데 아이들 마음은 오죽하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아이들을 다그치기 보다 무언가 기분전환을 시켜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말이 있듯 잠깐의 휴식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전화위복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아이들은 하루 중 하늘을 몇 번이나 볼까? 학교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아이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풀까?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생각해낸 곳이 ‘바다’였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맘껏 소리를 지르면 입시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를 보자,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심호흡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입에서 나오는 소리들이 제각각이어서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험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는 그 말만은 분명히 들렸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잠깐이나마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기도 하였고, 백사장 위에 ‘수능 대박’이라는 큰 글씨를 써놓고 기도를 하기도 하였다. 나 또한 아이들의 저 웃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앞으로 다가올 고령화 사회는 우리의 경제, 사회 시스템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개혁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 과제로 학제 개편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현재 3월 학기제를 대부분의 모든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9월 학기제로 변경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해외 유학, 외국 교수 초빙 등의 과정에서 학기 불일치로 빚어지는 혼란과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학 연령이 1년 단축되는 효과도 있다. 둘째로 취학 연령을 1년 정도 앞당기자는 것이다. 유치원 때문에 부모가 얽매이는 부분을 많이 해소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보다 활발해지고, 사교육비 경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수학 연한을 단축하는 것도 검토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16년간 공부하던 것을 15년으로 1년 줄이더라도 우리의 교육열이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현재의 고령화 추세대로라면 20~40세까지의 경제 활동 인구가 2002년 대비 2010년은 9% 감소, 2030년은 29%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취학 시기를 당기고 수학 연한을 줄이는 등의 학제 개편이 이루어질 경우, 그 감소폭이 2002년 대비 2010년은 1.4% 감소, 2030년은 16% 정도까지 억제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젊은이들이 20대 초반에 사회에 진출할 수 있어 자립기간이 늘어나고, 부모 세대가 지고 있는 자녀양육 부담도 많이 경감되어 보다 수월한 노후 준비가 가능해질 것이다. 물론 이러한 학제 개편 주장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토론과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학제 개편의 효과가 10년 이상 지나서 발생하고 우리나라가 앞으로 15년 뒤에 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결코 이르거나 허황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작년에 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국가 개조 전략’의 일환으로 이 문제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최근 학제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를 더욱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지난 11일 교육부 국정감사와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면서 이 문제를 제기했고, 향후 좀더 검토하고 연구해 그 결과를 법제화할 계획이다. 지금 고령화의 먹구름이 소리 없이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 앞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고령화에 대비하는 현명한 대안들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마침내 주 5일수업이 실시되었다. 월 4회가 아니라 매월 넷째 주 토요일 한번만 쉬는 불완전한 것이긴 하지만, 주 5일수업 실시는 격세지감을 실감케 한다. 바야흐로 교육복지가 실현되고 있다는 인상을 물씬 풍기고 있어서다. 주 5일근무제가 그렇듯 말할 나위없이 충분한 휴식과 충전을 위한 주 5일수업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을 살펴보면 그것은 나만의 호들갑일 따름이다. 사상 첫 주 5일수업을 보도한 언론에 기댈 것도 없다. 당장 고3인 딸애의 주 5일수업과 아랑곳없는 등교를 직접 보게 되었으니까. 딸애는 주 5일수업으로 쉬어야 할 그 토요일에도 착실히 학교로 향했고 오후 6시가 되어서야 귀가했다. 하긴 그뿐이 아니다. 고3 딸애는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간다. 평소처럼 교사로부터 뭘 배우는 것도 아니다. 일명 자율학습을 하기 위해서 타율적인 힘에 의해 나가는 것이다. 집에서 동생이나 건들며 빈둥댈 것을 우려한 학교측의 눈물겨운 배려라고나 할까? 지금 일반계 고교는 지난 해 2·17 사교육비경감대책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암암리에 강제적으로 진행되어온 0교시 수업과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을 무슨 새로운 대책인 양 발표한 교육당국의 탁상행정 때문이다. 어쩌면 ‘희망자에 한해 실시하라’는 지침도 지난 정권과 그렇듯 똑같은지 그 베끼기 탁상행정에 아연할 따름이다. 입시지옥의 교육이 독판치고 있는 이 ‘미친’ 나라에서 ‘희망자에 한해’라는 단서는 오히려 뒤틀린 교육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순수 희망자만을 받아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을 진행할 수는 없다. 가령 학년당 6개 학급의 학교에서 희망한 30명만 데리고 보충수업하고, 나머지를 집에 보낼 수는 없는 것. 물론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면학분위기를 해치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전교조가 지난 해 4월 발표한 ‘사교육비경감방안파행운영실태’를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가히 미친 나라 뒤틀린 교육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서울·인천·경기·대구·강원·울산 등 6개 지역 중·고를 대상으로 조사한 실태에는 0교시수업은 물론 심지어 ‘마이너스 1교시’까지 하고 있다. 뭐, 마이너스 1교시라고? 그렇다. 예컨대 경기도 수원의 어느 고교는 3학년의 경우 아침 6시 30분에 등교해 50분동안 교육방송 수능강의를 시청한다. 바로 학생들이 말하는 마이너스 1교시이다. 아침 7시 30분에는 0교시 수업을 하고 정규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 40분부터 다시 보충수업을 한다. 오후 6시 20분부터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간다. 그 학교만 그런 것은 아니다. 수원지역 대부분의 학교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 학교 어느 교사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뒤틀린 교육현상은 이 미친 나라의 어느 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사교육비경감대책의 정체가 무엇인지 의심나게 한다. 요컨대 교육당국의 ‘희망자에 한해’라는 단서는 무시되고 허용방침만 부각되어 강제적·획일적 공부아닌 공부의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새삼스런 얘기지만, 그런 뒤틀린 교육의 강제적 0교시수업과 보충수업, 그리고 야간자율학습 등은 국민의 정부에서 폐지된 바 있다. 급기야 보충수업을 하던 고교 교사가 죽는 일이 벌어졌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극단적 예로 그중 대다수 학생들이 원서만 내면 어렵지 않게 합격하는 대학에 갈텐데 왜 그렇듯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 젊음을 낭비해야 하는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또한 그렇듯 ‘뒤지게’ 공부하는 고교생의 나라라면 대한민국은 진작 세계1등국가로 도약했어야 마땅한데, 그렇지 못하니 이상한 일이다. 의문은, 그러나 간단히 풀린다. 강제적·획일적인데다가 눈치보기의 시간 때우기식으로 학생들을 학교에 가둬두기 때문이다. 글쎄, 새벽부터 심야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가둬두니 학원비 절감 등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몰라도, 분명 그건 아니다.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도 필유곡절인 셈이다. 많은 이들이 공교육은 한심한 외우기 경쟁이고, 사교육비는 감당할 길이 없어 이민을 떠난다. 그러지도 못하면 자녀와 아내를 외국에 보내고 가장만 한국에 남아 해외교육 비용을 대는 ‘기러기 아빠’가 즐비하다니, 제대로 된 나라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2005년 2월 6일 발표한 ‘한국의 교육서비스 수지현황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육수지 적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가운데 최고이다. 2002년 현재 수입 1억 5,000만달러, 지출 44억 4,000만달러로 42억 5,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 또 TV 9시 뉴스는 서울에서만 해마다 1만 여 명의 중·고생들이 학교를 떠난다는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왕따로 인한 우울증, 학생 개인의 가정사적 요인 등을 주원인이라 보도하고 있지만 학교가 이미 학교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음은 자명하다. 단적으로 멀쩡한 학교라면 ‘대안학교’니 ‘홈 스쿨링’을 하기 위해 떠날리 없지 않겠는가! 사정이 이런데도 노무현대통령은 취임 2주년 국정연설에서 “교육붕괴 정부탓만 아니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 마침 지난 해 수능부정 시험에 이은 성적비리 사건이 터진 때라 그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이해되기는 하지만, 3월초 취임후 처음 가진 김진표교육부총리의 “올해의 화두는 대학개혁”이라는 기자회견에 이르러선 그저 아연할 따름이다. 말할 나위없이 입시지옥이라는 문제의 심각성은 도외시한 채 아무런 힘도 없는 학교 및 교사들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는 것도 모자라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나 해대고 있으니 말이다.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혁도 필요하지만, 그 대학생이 될 고등학생들의 현행 입시지옥 해소가 선결과제임을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 나는 우리 학생들을 공부라는 노동으로 혹사시키는 이 미친 나라의 어른인 것이 부끄럽다. 뒤틀린 제도권 교육안에 아이를 내맡기는 학부모로서 부끄럽다. 그러면서도 선생노릇을 하고 있으니 또한 교사로서 부끄럽다. 당연히 우리 아이들에게 죄짓지 않는 어른이고 싶고, 또한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 대통령과 정부는 서둘러 우리 학생들을 살리는 대책을 마련, 강력하게 실시해야 한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하루 6~7교시 정규수업과 이미 시작된 것이니만큼 EBS 수능방송만으로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도록 모든 대책을 올인하기 바란다. 그것만이 입시 지옥해소와 사교육비경감의 진짜 교육개혁이고, 절대 시급한 대책이다. 급기야 나는 고3 딸애의 방을 치우기 시작했다. 밤 12시에 들어오고, 마지막 일요일에만 쉬는 딸애의 고단한 심신을, 그나마 위로랍시고 해주기 위해서다. 오십이 넘었고 나 또한 고교 선생이지만, '기러기 아빠’가 속출하는 이 ‘미친 나라 뒤틀린 교육’의 시대에 그만것쯤 못하랴는 참담함을 씹어삼키며 말이다.
국민의 대다수가 현행 교육제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선진화포럼(이사장 남덕우 전 총리)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선진화에 대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1%가 평준화정책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응답자의 61.9%는 평준화를 기본으로 하되 부분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25.2%는 평준화정책을 폐지하고 전면 경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평준화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12.4%에 불과했다. 부분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71.9%로 가장 높았고 30대 63.2%, 40대 61.8%, 50세이상 53.9% 등이었다. 교육선진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입시위주의 교육'(3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은 '과외비, 등록비 등 교육비 부담'(22.6%), '각급 학교의 자율성 부족 및 정부의 통제'(16.3%), '금품수수 등 교육계의 부조리'(14.7%), '교육시설 및 교사부족(10.5%) 등의 순이었다. 젊은 세대의 교육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입시 위주 탈피'(15.8%), '사교육비'(13.8%), '특기 적성 개발'(8.3%), '인성교육'(8.2%), '교사자질'(6.1%) 등을 꼽았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얼마 전 선배 장학사가 명예퇴직 심사위원을 맡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숫자도 많지 않은데 희망하는 사람 모두 퇴직시켜주면 되지 그것도 심사를 하느냐”고 물었다가 핀잔을 들었다. “주요 목적사업으로 해놓은 것도 교육청에 돈이 없어 폐지되거나 연기되는 마당이니 명퇴예산도 줄어들어 걸러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교육재정 부족의 여파가 일선 교원들의 명퇴마저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정년단축 이후 급격히 늘어났던 명예퇴직은 최근 3년간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안정에는 재정 부족으로 인한 명퇴 제한이라는 변수가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명예퇴직 신청이 2004년 1053명에서 올해 1075명으로 늘어났지만 명예퇴직자는 지난해 842명에서 올해 660명으로 오히려 180여명이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 10명 중 4명은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또한 재정 확보가 크게 어려운 일부 지역의 경우 50% 이상 급감한 곳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가장 심각한 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지난해 300명이 신청해 192명이 퇴직, 절반 이상이 명퇴했지만 올해는 그 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신청자는 330명으로 늘어났지만 실제 퇴직한 인원은 60명으로 18.1%를 기록했다. 58세로 서울 H공고에 근무했던 K 모 교사는 지난해부터 신청했던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올 8월 그냥 학교를 그만두고 말았다. 지병으로 학교생활을 계속할 수 없어 명예퇴직을 3번이나 신청했지만 확보된 교육청의 예산 부족에다 순위에서마저 밀리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 서울시교육청 초등인사담당자자는 “지난해에 비해서 명퇴한 숫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예산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작년에는 희망자 중에서 40%가 명퇴를 받았지만 올해는 희망자 중 20%밖에 수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또 “선정기준이 상위 직급, 재직 경력 상위자로 돼 있다 보니 몇 년간 신청한다고 해서 명퇴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예산 압박이 계속 되는 한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 전남, 강원의 경우에도 퇴직 희망자 대비 실제 퇴직자 비율이 50%를 겨우 상회하는 수준이다. 충남이 51.8%(54명중 28명), 전남이 52.2%(44명중 23명), 강원이 54.6%(64명중 35명)를 기록했다. 충북과 인천도 10명중 4명 정도는 명퇴를 받지 못했다. 신청자가 모두 받아준 곳은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전북, 제주 등 6곳이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수급 문제 등으로 명퇴 신청자가 적었다가 2, 3년 전부터 다시 늘고 있지만 퇴직금 지급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신청자 전원을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중등 인사담당자도 “신청자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교육청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교육여건 개선을 가늠할 2006년도 인천교육예산 총규모가 1조5200억 원 정도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2006년도 잠정예산안은 1조5200억 원으로 금년도 1조7870억 원에 비해 15.1%인 2300억 원 감소했다는 것. 이와 관련,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약 2천억 원을 상회하는 학교 신·증설비가 민간투자방식인 BTL사업으로 빠진 탓”이라고 밝히고 단순비교는 줄었지만 내용면에서는 약 500억~600억 원 정도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인건비와 경직성 경비가 상승한 데다 예산배정을 약속한 저소득층 지원 등의 교육복지 확대, 그리고 2004년도부터 발생한 세수 결손 분 616억 원을 메우고 나면 교육여건 개선이나 교육력 확대부문에 투자할 재정여력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상가상으로 올해도 740억 원의 대규모 세수결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각종 교육활동자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확대가 어려운 실정으로 인천교육 재정 운영에 막대한 우려가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교육위원회 김실 의장은 “인천교육예산의 총규모는 매년 증가한다고 하지만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면 투자가용재원이 늘 부족한 실정”이라며 “인천교육여건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교육예산문제에 대해 인천시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KDI경제정보센터 등 5개 기관은 초·중·고교 경제 관련 교과서 114종을 8인의 경제학자에 의뢰해 분석, 446곳이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그런데 이중 ▲ 편향적 시각 또는 비주류적 해석(23건) ▲ 시장경제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줄 수 있는 서술(19건) ▲ 주관적인 훈계, 윤리적 내용(26건) 등에 대한 오류라고 지적된 부분에 대해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재경부는 “지난 3월 학생들이 시장경제원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합리적 경제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현 경제교과서의 내용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다”면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교과서 내용을 검토하기 위해 초중고 경제교과서 분석 작업을 추진했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동안 교과서 문제를 지적해온 단체가 ‘대한상의’와 ‘전경련’이라는 경제 5단체의 핵심이어서 수정 요구 내용 역시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 반(反)시장경제 논리=D사 고교 경제 교과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가난에서 탈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가난이 개인의 책임이나 운명이 아니라 잘못된 사회제도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는 인식이 지배적이다"고 기술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정이 필요한 대표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했다고 그것을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있는 현실’을 없는 것처럼 해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주장 역시 제기되고 있다. ■ 반기업 정서 부추겨=“우리나라는 몇 안 되는 재벌에 경제력이 집중돼 있다. 재벌은 문어발식으로 기업을 늘리고, 은행의 돈을 빌려 필요 없는 투자를 많이 함으로써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재벌을 개혁하고 중소기업을 살려야 한다”(D사 고교 사회)는 내용 역시 대기업을 일방적으로 폄하하는 내용으로 지적됐으나, 외환위기의 빌미가 된 재벌의 문어발 확장이나 과잉투자 문제는 우리 경제의 엄연한 현실인 만큼 ‘일방적 폄하’라는 주장 역시 편향된 시각이라는 것이다. 교육부도 “경제교과서 ‘엉터리’ 446곳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해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적한 내용 자체가 재경부측에서 연구 용역을 준 연구자들의 시각에서 본 것으로, 아직 경제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집필진들에 의해 객관성·타당성 확보가 안 된 상태”라며 “교과서 집필진과 협의를 거쳐 객관성·타당성 여부를 검증한 후 교과서 내용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영부 서울 동북고 교사는 “경제가 선택과목이 되면서 경제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아 교과서가 부실해진 것”라며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교과서 질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사는 또 “경제를 가르치는 대다수 교사가 경제 전공자가 아니어서 제대로 된 개념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는 비전공자가 수업을 하지 않도록 교사를 확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서울 명덕고 교사는 “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칠 때 활용할 수 있는 참고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교과 과정에 긴밀하게 연계한 다양한 경제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 역시 경제교육을 제대로 하기위해 시급한 조치”라고 말했다.
교사 정원 조정 권한을 행정자치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로 이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8일 양 부처에 따르면 현재 정부조직법 34조에 행자부장관이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 정원관리에 관한 사무를 담당하도록 돼 있으나 최근 교원평가제 협상 과정에서 교사 증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교육부가 교사 조정 권한을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부의 입장은 교사의 수요ㆍ공급 및 교육재정 정책을 담당하는 부처에서 교사 정원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 다시 말해 교사 정원은 교육과정의 재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학교 신ㆍ증설 등 교육정책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책정돼야 하며 특히 교사 양성기간이 4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수급 계획에 의한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 지방교육재정이 총액교부제로 전환됐고 교사 인건비 산정기준도 정원 외에 기준 교원수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가 교사 정원을 총액 예산안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제도를 정비할 때가 됐다고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는 행자부 등 관계부처를 설득해 내년 상반기중에 정부조직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반면 행자부는 "정부조직과 정원의 관리 등에 관한 사무는 행자부 장관 소관"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행자부는 교사, 경찰 등 공무원 정원 전체를 행자부 장관이 관장하고 있는데 교사 정원만 예외적으로 교육부에서 다루는 것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매년 신규 공무원 정원에서 교사가 차지하는 규모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를 넘겨줄 경우 행자부장관의 고유권한인 정부조직 정원 책정권한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열린우리당 최재성의원은 지난달 28일 교원정원 책정권한을 행자부에서 교육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 입법 과정에서 양 부처가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 지 주목된다. 최의원은 "현재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율은 88.5%에 불과하고 특히 중등교원은 8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 공무원과 동일한 범주에서 재정의 문제를 기본 잣대로 교원정원을 책정하는 기존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고교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2008학년도 대학에 들어가는 현재 고교 1학년 내신을 분석한 결과 석차등급 비율이 충실히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전국 59개 일반계 고교 학생 1만8천836명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과목의 석차 등급제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석차 1등급 비율은 3.87%로 기준비율인 4% 이내로 조사됐다. 2등급 석차 누적비율은 10.94%(기준 11%), 3등급 누적 비율은 22.94%(기준 23%) 등으로 9개 모든 등급에 걸쳐 기준 비율 이내로 학생들이 석차 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석차 등급 지정비율 준수는 지역별, 학교별, 과목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과목별 석차등급에 이수단위 등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원점수를 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 대입 전형자료로서의 변별력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김영윤 초중등교육정책과장은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고교에서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하면 1등 동점자들이 모두 2등급을 받는 현상이 생긴다"며 "이로인해 학교마다 적정 난이도가 유지돼 결국 성적부풀리기는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얼마전 필자가 근무하는 교육청과는 다른 도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동료로부터 들었던 얘기다. 도단위 학교라서 소규모 학교가 유난히 많은데 그곳의 한 초등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행정실 직원이라고 해봐야 행정실장인 본인과 조무원 1명, 교무실에 행정보조1명 밖에 없는 단촐한 살림이란다. 물론 교사도 몇 명 되지 않지만. 문제는 엊그제 인근 초등학교들이 수요일날 오후에 모여서 체육대회(아마, 배구대회를 했다는가 보다.)를 했는데 교사들만 무리지어 나가고 행정실장은 사무실이나 지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회식에 쓸 학교 신용카드 챙겨가는 것은 잊지 않았다고 한다. 순간 그 동료는 정말 치욕감을 넘어서 오만가지 정이 다 떨어졌다고 한다. 자기가 무슨 학교 지키는 개도 아니고 과연 내가 이 학교에서 무엇인가하는 자괴감마저 심하게 들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과연 우리는 같은 교육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렵고 힘들 때는 온갖 궂은일 다 맡겨서 하라고 해놓고, 무슨 좋은 일 있으면 쏙 빼고 가는 것. 혹시 그 행정실장이라는 사람이 교사들과 잘못 어울리는 이른바 ‘직장내 왕따’가 아닌가 의심도 해봤는데 그 사람의 성품이나 행동거지를 보니 그것은 아닌 듯 싶다. 위의 사례는 비단 어느 한 두 학교에서만 생기는것이 아니다. 소수 인원이라는 비애로 인하여 단위학교에 근무하기를 행정직들이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영국사람에게는 ‘젠틀맨 골퍼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한 사람이라도 골프에 대하여 모른다면 절대 골프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에티켓이다. 하물며 더불어 같이 살아야 하는 삶을 몸소 가르쳐야 하고, 학생에게 보여주어야 할 교육기관에서조차 이런 일이 생기다니 기분이 영 씁쓸하다. 단지 식사를 같이 했느냐 안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당신과 같이 함께 하고 있는 동료이다'라는 의식을 심어주지 않은 것이 섭섭했을 터이다. 아무리 같은 교사가 아니더라도 학생을 가르치는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려가는 교육가족으로서 같이 행동하고 땀을 흘리면서 서로의 흉금을 털어놓은다면 이원적인 구조로 인하여 생길 수 있는 교직원간 갈등은 어느 정도 치유가 되지 않을까?
우리 반 학생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아 벌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급식실 사용이 문제가 되어 급식대신에 빵과 꽈배기 쥬스로 점심을 대신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 애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고 무질서 하게 서로 먼저 먹겠다고 아우성 치다가 학년부장 선생님께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빵과 꽈배기를 입에 물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담임인 제가 가서 살짝 찰칵했습니다. 이제 중학교 3학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질서있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구요. 질서는 편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최근 2006학년도부터 NEIS의 교무/학사부분을 대신하게 될 새로운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에서는 관련 연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요즈음에 진행되는 연수는 사용자교육이 아니고 대체로 관리자 교육이다. 그 내용을 보면 새로운 시스템에 현재 사용중인 학교생활기록부 및 관련자료를 이관하기 위한 내용들이다. 즉 자료이관을 위해 자료를 암호화하는 과정과 자료점검 과정 및 이관방법등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급학교의 관리자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관리자 교육이니 쉽게 생각할 수 있으나 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NEIS로 학교생활기록부를 기록·관리하는 학교, CS로 기록·관리하는 학교, SA로 기록·관리하는 학교가 따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시·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에서는 사용 시스템에 따라 관리자 교육도 일정을 달리하여 실시하고 있다. 연수일정에 따라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는 학교의 관리자가 연수에 참여하여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적인 방법도 함께 습득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청(특히 지역교육청)에 따라서는 연수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장학사가 그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며칠전 서울의 한 지역교육청에서는 NEIS관리자 교육을 실시하면서 NEIS를 사용하지 않는 학교의 관리자까지 연수에 참여시켜 참가자로부터 불만을 사는 일이 발생했다. 이미 시스템(SA, CS)에 따라 연수를 받은 경우도 있고 그와 관련된 연수가 예정된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각급학교의 관리자가 무조건 참석하도록 공문을 내려 보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시스템이 다르면 처리방법도 다르게 마련인데, 무조건 연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연수에 대한 검토를 정확히 하지 않은 교육청의 담당 장학사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교육전문직의 절대 숫자가 부족한 현실이지만, 이런 문제는 관련지침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한 후 일선학교에 공문을 내렸어야 한다. 자세한 검토없이 무조건 일선학교의 교원에게 참가를 독려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을 뿐더러 시간적인 낭비를 가져오게 된다. 바쁘다는 것이 핑계가 될수 없으며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더더욱 없다. 사소한 문제가 학교에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좀더 합리적인 업무처리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평소 학교에서 요즘 학생들의 행동이 왜 이럴까? 하고 곰곰이 생각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건너편 산야에서 자라는 초목들은 순수하게 자라도 자연의 순리에 따라 질서를 어기는 일이 없는데 하물며 만물의 연장이라고 일컫는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범인들의 삶은 각박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2005년 10월 14일 인터넷 모 사이트에 "길거리서 흡연 고교생 잘 때려줬다" 라는 기사를 보고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머뭇거리지도 않고 흘러 나왔다. 7차 교육과정으로 접어들면서 학교의 개방화가 자율화되면서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참여가 더욱 활성화되었다. 그에 따라 학교 운영위원회가 학교마다 만들어지고 활동 또한 학교의 교육과정을 심의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학교 학부모 모임, 식당 모니터링, 도서관 학부모 봉사활동, 학부모 컴퓨터반 운영, 각 학년 어머니회 등 그 조직이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학교와 관리자 간의 시각차로 인해 마찰을 빚는 일도 있었던 것도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학교에서 학부모 간부를 맡고 있는 자녀분은 혹 자신의 자녀가 잘못하면 그것에 잘못을 시인하기보다는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오히려 학교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도 학교운영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학교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학교운영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학부모의 간섭은 그것이 학교운영에 직접 관련되는 학교발전기금을 제공한다는 보이지 않는 자존심을 드러내 보인다는 데 있다. 운영위원회의 통과를 하지 않고 학사운영을 시행할 경우 이어져야 할 학사운영이 여론화되고 공론화되어 간다는 의미에서 더욱 그렇다. 학교에서도 전교조의 제도권 진입으로 인해 더욱 학교의 행정운영에 민주화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데도 학교의 학사운영에 투명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런 사실들이 학교운영이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것도 인정된다. 그러나 그것이 학교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작용되어져야지 자신들의 기반을 다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자신들에게 잘못이 발생했을 때 오히려 그 기반을 이용해서 힘을 행사하게 되면 결국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만 못하는 꼴이 되고 만다.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려는 그릇된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의 학부모 단체들은 학교의 발전과 학생의 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한번쯤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은 배움을 지속하는 학당에서는 공생역할이 지속되어질 수밖에 없다. 학교가 잘 되기 위해서는 현재 학교재정의 어려움을 탄력성 있게 도와줌으로써 학교의 학사운영을 원활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고, 학교는 학사운영을 학부모들에게 공개함으로써 학부모가 학교실태를 파악하여 교사들의 어려움을 십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것은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사고의 전환을 새롭게 하는 데 한 몫을 할 수도 있다. 교사평가제에 학부모가 관여한다 안 한다는 아직도 학부모 단체의 활성화가 미미하다는 데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소도시에서는. 진정 학부모 단체가 원활하게 운영되어 학교의 전반적인 학사운영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의식수준이 높아야 한다. 전문적인 면을 평가한다는 입장에서는. 최근 교사들의 학력이 거의 대학원을 마친 상태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반해 학부모의 학력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고졸, 중졸에 머무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최근 전경의 고고생 흡연학생 지도를 보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일에 학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이번 기회로 다시금 생각하는 면이 있었으면 한다. 학생을 나쁜 길로 인도하는 교사가 어디 있을까? 비록 학생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언론에 또는 각종 단체에 알려 여론화시키는 그릇된 사고는 궁극적으로 누구에게 그 하자로 나타나겠는가? 학교는 미래의 일꾼을 길러내는 성소(聖所)다. 그것을 성소라 여기고 잘 가꾸어 가려고 서로 노력할 때 성소는 성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학부모는 학교에 대한 믿음을, 교사는 학생에 대한 사랑을, 학생은 교사에 대한 존경을 만들어 내는 풍토를 우리 모두가 하지 않는다면 학교는 학교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삼삼오오의 행렬을 계속할 것이다.
“아줌마, 누구세요?‘ 인사성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예로부터 우리 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 했지만, 이젠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늘날 그런 말을 거의 들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낸다. 이른 아침 등교로 시작하여 밤늦은 야간 자습까지 하루 종일 학교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24년간의 교단생활에서 내가 느낀 것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학생들의 언행, 예절, 실력, 교사에 대한 신뢰 등이 삶의 윤택에 반비례하여 한 해, 한 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무분별한 은어, 비어, 신조어의 사용, 왕따 문제나 영어 단어 Mountain은 알아도 뫼 山은 모르는 세대, 같은 한 울타리에 생활하면서도 만나도 먼 산을 쳐다보는 학생, 심지어는 본체 만체 계단을 마구 뛰어 내려가는 학생, 더 심한 경우는 같은 학교 선생님을 외부 손님으로 착각, “아줌마”라고 부르는 경우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주위 동료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수업시작 시간의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한다니 정말 슬픈 현실이다. 어느 학교의 선생님들은 한결 같이 명찰을 달고 근무한다고 한다.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한 표현의 발상이다. 이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며 정답게 인사할 수 있고, 상호 신뢰와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을까? 인사성의 문제는 물론 학생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교단에서나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인간이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윤리 의식이다. 학교에서 일어서야 할 때가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다시 일어서서 무관심을 버리고, 채찍을 들어야 한다. 오늘도 '김홍도의 서당'의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 한편으로 지나친 입시교육으로 인한 인성교육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구호만으로 외칠 것이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걸음마 단계부터 첫단추를 끼우는 심정으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학습자와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철저한 유태인 교육을 볼 때 많은 것을 느낀다. 이제 우리 교사들은 인성교육부터 바로 교육시켜야 할 중대한 고비를 맞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라는 웃음진 메아리가 어디선가 들려올 그 날을 기대하면서…
올 2학기 대입 수시모집 전형에서 일부 대학이 영어 등 외국어 지필고사를 실시하거나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될 전망이다. 고려대는 올해 2학기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글로벌인재 전형'에서 1단계 합격자를 상대로 영어논술 및 영어면접 시험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어논술은 3∼5개의 국문 지문을 제시한 뒤 이를 요약하고 지문 간의 연관관계 및 공통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수시2학기 일반전형의 언어논술 문제를 그대로 제시하되 답안을 영어로 작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올해 입시계획은 지난해 말 이미 공고한 내용으로 1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이렇게 준비하라고 발표한 내용을 교육부가 올 여름에 내린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도 2학기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경시대회 및 플렉스(한국외대가 개발한 외국어 시험) 성적우수자 전형 지원자를 상대로 지난 8일 지원 학과별로 해당 외국어 에세이시험을 치렀다. 이 대학 김종덕 입학처장은 "일반전형도 아닌 외국어특기자를 뽑는 전형에서 지원자들에게 각 언어별로 자기소개서와 같은 에세이를 쓰게 했을 뿐 필답고사의 성격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논술고사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수시 일반전형 지원자들을 상대로 15일 치렀다"며 "언어특기자를 선발하는데 해당언어로 쓰는 에세이마저 못하게 한다면 학생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앞서 8월 논술고사 기준을 발표하고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금지하는 한편 고등교육법 시행령에서 '논술 이외의 대학별 필답고사'를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는 이미 영어제시문을 불허했으며 논술 외의 필답고사에 대해서도 금지하고 있는 만큼 두 대학의 전형과정은 교육부의 지침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논술고사에 대한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육부는 일일이 입장을 밝히는 것보다 미리 공지한 대로 모든 전형이 끝난 뒤에 사후심의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치 따라 분위기, 일의 능률 차이 커 남성은 마주앉기, 여성은 옆자리 선호 지난 호에서 본 개인공간과 영역행동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좌석배치입니다. 교실이나 극장, 버스, 공원, 레스토랑, 커피숍, 회의실, 공항이나 터미널의 좌석은 제각각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좌석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인이 느끼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회의나 일의 능률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196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회담은 회담장의 좌석배치를 어떻게 하느냐 하는 문제로 몇 달을 끌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좌석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모여드는 좌석(사회구심적 좌석)이며, 다른 하나는 내모는 좌석(사회원심적 좌석)입니다. 사회구심적 좌석은 눈맞춤을 자주하게 만들고, 대화에 지장이 없도록 하며, 친밀감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레스토랑이나 거실처럼 둥글게 배치한 소파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반면, 사회원심적 좌석은 사람들의 눈맞춤을 못하게 하고 대화를 못 나누게 만듭니다. 대합실, 병원, 교실, 대기실의 의자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의자들은 극장식으로 되어 있거나 등을 맞대고 앉게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마주보게 배열해 놓았다 하더라도 너무 멀리 배치한 탓에 대화를 나눌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또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대개 움직일 수 없도록 볼트로 죄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치는 낯선 이들과의 원치 않는 대화를 막고 자기 일만 보게 만듭니다. 좌석선정의 연구를 보면 집단성원일 경우 사회구심적 배치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치에서도 그 상황에서 수행하는 과제의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좌석배치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평범한 대화를 할 때나 어떤 문제를 협동해서 하거나, 경쟁하거나 혹은 서로 다른 과제를 동시에 수행할 때 좋아하는 배치가 달라집니다. 서로가 테이블 모서리에 앉는 배치와 맞대면 배치는 대화할 때 선호하는 것이고, 나란히 앉는 배치는 협동할 때 선호하는 배치입니다. 경쟁하는 짝들은 맞대면하는 배치나 대인거리를 멀리 두는 배치를 선택하며, 눈길을 피할 수 있는 배치는 서로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짝들이 좋아합니다. 또 남녀 간에는 선호하는 좌석에 있어 차이를 나타냅니다. 남성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상대와 마주앉는 위치를 좋아하고, 여성들은 옆자리를 선호합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상대를 위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자리를 남겨놓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게 되면 그 사람은 그만큼 더 거부당하게 됩니다. 도서관에서 실시된 실험을 보면 남학생들은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낯선 사람을 가장 싫게 여기고, 여성들은 그들 옆에 앉은 낯선 사람에 대해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침범자가 없는 경우라도 남성은 자신의 정면에 책이나 물건을 둠으로써 개인공간을 지키려 했고, 여성은 양옆에 물건을 두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테이블의 형태도 대화의 효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원형 테이블은 사람들 간의 매력을 높여주고 또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대화를 하고 참가자 전원이 발언할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맞대면하는 사각 테이블은 대화의 자리뿐만 아니라 경쟁, 설득, 논쟁, 대결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노사협상이나 남북대화처럼 긴 사각 테이블에 앉아 맞대면하는 현재의 좌석배치도 원형 테이블로 바꾸면 보다 나은 결과를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Q. 토요일 낮12시경, 중학교 3학년인 K는 교실청소를 하다가 같은반 J와 사소한 장난 끝에 싸움을 하게 됐고 K는 J로부터 복부와 얼굴을 맞았습니다. 주위에 있던 학생들은 K의 상태가 좋지 않자 즉시 양호실로 옮겼습니다. 양호교사는 K가 호흡도 없고 맥박도 없자 즉시 119에 구급요청을 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K는 뇌손상, 사지부전마비, 기질적 증후군, 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K의 보호자는 담임교사, 양호교사, 서울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제기했는데 이처럼 청소시간에 학생간 다툼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교사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까? A. 이 사건의 1심과 2심 청구는 모두 기각됐고 원고측인 K의 보호자는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역시 기각됐습니다. “청소시간의 활동은 교육활동과 밀접한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교사의 일반적인 보호·감독의무가 미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으나 원고의 주장처럼 토요일 청소시간이라 해서 특별히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이른바 문제학생이라고 보기는 곤란하다는 점, 가해자 학생이 중학교 3학년 학생으로 사고 당시 상당한 정도의 자율능력과 분별능력이 있었고 평소에 문제학생으로 인정되지도 않았으며 피해학생과도 사이가 나쁘거나 괴롭히지도 않았던 점으로 미루어 이 사고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예측 불가능했다”는 것이 판결요지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담임교사의 과실은 인정되지 않았고 양호교사의 경우도 제시된 증거 등에 의해 합당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인정됐습니다. (자료제공=교육부)
물리학계가 고교생들의 물리과목 기피 등 현행 물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건의서를 발표한다. 한국물리학회는 오는 20일 전북대에서 전국 물리학과 교수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버림받은 물리교육 이제 고칩시다'란 특별 세미나를 열어 물리 교육 개선안을 작성한 뒤 이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김채옥 물리학회장(한양대 물리학과 교수)은 "고2부터 과학이 선택과목이 되는 현 제도에선 까다롭다는 인상을 주는 물리가 가장 큰 피해자"라며 "이공계 진학 학생들도 물리를 안배우는 경우가 많아 학문의 질적 저하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건의안의 내용은 세미나에서 조율을 거쳐야 하지만 최소한 이공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이라도 물리 등 과학 교과를 필수로 지정하고 과학 과목의 주당 교육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학회가 과학 교육의 문제점 지적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대한수학회는 지난달 미적분을 비롯한 고급수학교과 기피 등의 문제점을 다룬 대정부 건의서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리학회의 한 관계자는 "물리 등 과학과목을 선택으로 둬서 사교육 과열을 방지하겠다는 정부 논리가 문제"라며 "국영수가 사교육 열풍의 주역인데 과학을 선택으로 묶어두다간 결국 국내 이공계의 실력하향화만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교원처우 개선 차원에서 올해 첫 도입한 맞춤형 복지제도가 시도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 제도가 정상 시행되는 경북교육청 관내 교원들은 연 평균 49만 9000원의 혜택을 받는 반면 재정이 열악한 광주광역시 교원들은 6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도별 편차가 큰 것은 맞춤형복지비가 지방예산으로 편성되기 때문이다. 교총은 12일 전국 학교에 팩스통지문을 발송, 맞춤형복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에 실효성 있는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앙인사위원회 등 9개 중앙부처에서 2004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는 맞춤형복지제도는 경력이나 부양가족수등에 따라 300~900포인트(포인트당 1000원)가 개별 공무원에게 부여되며, 개인은 ▲필수항목인 생명․상해보험과 의료비 보험 가입 후 남는 포인트를 ▲도서구입비 지출 등 13개 항목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본지 6월 20일자 보도 교육부는 공문 발송과 부교육감 회의 등을 통해 ‘정상 시행’을 독려하고 있지만 ‘교원복지보다는 학생 교육비가 우선한다’는 시도의회의 인식과 맞물려 추경안 통과가 만만치 않다. 교육부가 8월 22일자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도교육청이 제대로 예산을 확보해 정상 추진하는 곳은 서울(1인당 평균 48만 7000원), 강원(48만 3000원0, 충남(48만 1000원), 경북교육청 등 4곳에 불과하고, 전북교육청(21만원)은 12월 추경으로 정상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원 1인당 평균 6만원만 확보해 16개 시도교육청 중 꼴찌인 광주시교육청은 12월 추경안을 시도의회에 통과시켜 30만원까지 보전한다는 입장이지만 전망이 불투명해 교육부에 특별교부금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1인당 29만 5000원), 인천(10만원), 대전(31만 3000원), 울산(32만 4000원), 전남(30만 7000원), 경남(45만 8000원), 제주교육청(29만 8000원)등 7곳도 중앙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경기(17만 6000원), 충북(32만 4000원), 대구(35만 3000원)도 예산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국립 교․사대 부설학교 교원들은 중앙정부 공무원과 같은 혜택을 받아 같은 지역의 공립 교원들과 차이가 있어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맞춤형 복지제도는 사립학교 교원도 적용되나, 기간제 교원은 제외된다.
아이들은 비를 좋아한다. 그것도 그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열광적으로 좋아한다. 아침부터 흐리기라도 하면 아이들의 시선은 온통 창문 밖으로 쏠린다. 비를 기다리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먹구름이 몰려와 장대비라도 주룩주룩 쏟아내면 녀석들의 얼굴엔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고 날씨가 맑게 개면 오히려 기가 꺽인 듯 풀죽은 모습으로 바뀐다. 녀석들이 그토록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비가오면 야자(야간자율학습의 준말)를 쉬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인문계 고등학교가 그렇듯 정규수업이 끝났다고 곧바로 귀가할 수는 없다. 학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대부분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한다. 물론 아이들의 자율적인 선택은 아니다. 단지 아이들을 방치할 수 없는 학교나 학부모의 고육책(苦肉策)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입시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달리 묘안이 없다. 그렇다고 공부하는데 강압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용어를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눈가림처럼 보일는지 모르나 학습에 ‘자율’이라는 말을 살짝 덧씌우면 일단 명분은 갖춘 셈이다. 맑은 날씨로 쉴틈없이 야자가 계속되면 아이들은 지치게 마련이다. 온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으려니 좀이 쑤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달리 기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하늘을 바라보고 비가 내리길 바랄 뿐이다. 물론 아이들도 야자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야자를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통과 의례로 여기지만, 그맘때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몸과 마음이 생각같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문제다. 혹시 비라도 오는 날이면 평소 졸던 녀석들까지도 수업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모처럼 자유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이 아이들의 동기를 자극한 것이다. 마지막 수업시간이 끝나고 방송에서 ‘오늘 자율학습은 우천으로 인하여 취소합니라’라는 멘트가 흘러나오면 각 교실마다 일제히 ‘와~’하는 함성과 박수가 쏟아진다. 마치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상대팀에 골을 넣었을 때처럼 교실은 순식간에 환희로 가득찬다. 흔히들 ‘이팔청춘’을 인생의 황금기라 한다. 그맘 때면 한창 감성도 풍부하고 혈기 또한 왕성한지라 세상 모든 것이 다 내 것처럼 보인다. 날 수 있는 자유가 있어도 나이가 들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포기하듯이 세상을 향해 더 많이 더 멀리 마음껏 비행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팔청춘’ 아닌가? 하지만 교육열이 유난스런 이 땅의 아이들은 ‘이팔청춘’의 날개를 펼쳐보기는커녕 오히려 새장에 갇힌 새처럼 답답하고도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실이 그러하니 잠시나마 새장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종례를 마치고 교무실로 내려와 밀린 업무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창밖으로 천둥이 치며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처럼 날씨가 험악해졌다. 근래 며칠 동안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계속됐는데 아무래도 소나기가 내릴 듯 싶었다. 지금쯤이면 아이들은 청소를 마치고 대부분 학교식당으로 이동하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을 시간이라 교실은 으레 비어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창문 단속이 걱정되었다. 방금 전까지 맑은 날씨였기에 청소를 마치고 창문을 닫았을 리가 없었다. 급하게 교실로 향했다. 계단을 올라 복도를 지나던 중 한 교실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이 대부분 교실에 없을 시간이라 무심결에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의 소리가 흘러나오는 교실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교실 뒷문의 유리창 너머로 몇몇 아이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교실 한 가운데를 비워두고 무슨 원을 그리듯 빙 둘러서 있었다. 녀석들의 면면을 뜯어보니 모두 수업 시간에 한 가닥씩 하는 명물들이었다. 순간 녀석들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어떤 일을 벌이는지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녀석들이 둘러싼 책상 위에는 초코파이가 수북히 쌓여 탑을 이루고 있었다. 아마도 오늘 생일을 맞은 아이가 있는 듯 했다. 생일까지 챙겨주는 녀석들의 우정을 기특하게 여기며 발길을 돌리려던 참에, 아니 이게 어쩐 일인가? 생일 축하의 노래가 아니라, 마치 주문을 외는 듯한 간절한 기원의 목소리가 열린 문틈으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궁금한 마음에 출입문 쪽으로 귀를 쫑긋 세웠다. 놀랍게도 녀석들은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고 있었다. 어찌보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었으나, 오늘 하루 야자를 쉴 수 있게 비를 내려달라고 천지신명을 찾으며 소원을 빌고 있었다. 그 의식(儀式)의 진지함으로 미루어 보아 장난은 아닌 듯했다. 철없는 녀석들의 설익은 행동이라 여기기에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장면이었다. 가뭄에 타들어가는 농토를 애타는 심정으로 바라보던 농부가 아닌 바에야 한창 공부할 녀석들이 기우제를 지낸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었다. 사실 ‘이팔청춘’의 나이라면 기우제(祈雨祭)가 아니라 기청제(祈晴祭)를 지내야 더 옳을 것이다. 한창 물오를 나이에 맑은 하늘과 밝은 햇살을 기다려도 부족할 터인데, 오히려 음습하고 궂은 날을 그리워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신성한 의식(儀式)에 끼어들지 않기로 작정하고 슬며시 발길을 돌렸다. 잠시 후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의 그 교실에서 함성 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하나 둘 문을 열고 복도로 쏟아져 나오던 녀석들은 이산가족이 상봉한 것처럼 서로를 얼싸안고 감격에 겨운 듯 난리법석을 떨고 있었다. 성격이 발랄하여 수업시간마다 청량제 역할을 하던 녀석이 대뜸 큰 소리를 쳤다. “너희들 봤지. 기우제를 지내면 분명히 비가 내린다고 했잖아” 그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치던 녀석까지 한 마디 거들고 나섰다. “얘들아, 앞으로 야자하기 싫으면 기우제 지낸다. 알았지” 마치 무슨 주술사라도 된 듯 떠들어대는 녀석들의 목소리가 빗소리를 타고 낭낭하게 젖어들었다. 그 날의 갑작스런 비는 아이들의 기우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아마 하늘도 아이들의 간청을 외면할 수는 없었나 보다. 어른들도 가끔은 현실의 굴레를 벗어나고픈 마음이 일 듯, 한창 나이의 아이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기우제까지 지내겠는가? 새장에 갇힌 새가 창공을 그리워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이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세계를 꿈꾼다. 비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왜곡된 정서를 바로 잡아 햇살 가득한 날을 그리워 할 수 있도록 하늘에 소원이라도 빌어볼 작정이다. *기우제(祈雨祭)는... 심하게 가물 때 비 오기를 비는 제사. 농업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에서는 수리시설이 부족했던 예로부터 기우제가 많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전국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그러한 비에 대한 관심은 단군신화의 환웅이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하강했다는 기록에서부터 보인다. 삼국시대에는 삼국이 각각 시조묘․명산대천 등에 기우제를 올렸던 기록들이 《삼국사기》에 있다. 그 중에는 왕이 직접 제사했다는 기록도 있고, 최근까지도 행해졌던 방법처럼 시장을 옮기고 용을 그려서 비를 빌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고려시대에도 기우제를 행할 때에는 국왕 이하 사람들이 근신하고 천지․산천․종묘․부처․용신에게 제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도 기우제는 잦았다. 왕조실록을 보면 기우제가 음력 4월에서 7월 사이의 연중행사였음을 알 수 있다. 나라에서 지낸 기우제 중에는 국행기우제의 12제차가 있어서 각 명산,대천,종묘,사직,북교(北郊)의 용신들에게 지내는 복잡한 절차가 있었는데, 대신들을 제관으로 파견하였다. 한편 민간이나 지방관청에서도 기우제는 다양했다. 이처럼 기우제는 농업을 위주로 생계를 이어온 우리 민족에게는 사실상 신앙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최근의 교육현장을 보면 갈수록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웬만한 인문계 고교에서는 새벽부터 늦은밤까지 정규수업 이외에도 보충수업과 야자(야간자율학습의 준말)를 실시하고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여 사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시기에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이나 마찬가지인 교실에 갖혀 청춘을 입시에 바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우제’라는 상징적인 제목에 담아 그 의미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절대로 쉬지 않는 야자란 거대한 그물에 걸린 아이들이 제발 하루만이라도 쉬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늘에 비를 내려달라고 비는 마음 속에서 바로 우리 교육의 현실이 잘 나타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창의적인 인재의 육성은 구호에 지나지 않고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공부만 많이 시키면 된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아직도 우리 교육 현장을 지배하며 이 땅의 꿈이자 보배인 소중한 청소년들을 계속해서 옥죄고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냉철하게 우리 교육을 되돌아 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