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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지식이 중심이 되는 ‘지식기반화 사회’가 올 것이라 말한다. 지식기반화 사회는 경제부문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교육체제의 구축과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학교는 안팎으로 총체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교원평가문제도 이런 사회적 흐름에 따른 요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변화의 필요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궁극적으로 학교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시·도교육청은 3년에 한번씩 학교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나는 지난 11월 2일부터 11일까지 인천시남부교육청으로부터 학교현장방문평가2단 단장으로 위촉돼 관내 7개 학교의 학교경영 전반에 대한 평가활동에 참여했다. 하루에 1개교씩 필수 영역과 선택영역으로 구분해 학교 자체평가에 따른 서면평가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 방문평가를 병행 실시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평가 필수영역으로 국가수준공통지표가 세분화 되어 제시됐다. 학교평가 정책은 1995년 5월 31일 발표된 ‘신교육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방안’에서 학교교육의 책무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 공급자에 대한 평가 및 지원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제안됐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는 96년도부터,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98년도와 99년도의 학교평가모형 연구 개발과 2000년도의 시범평가를 거쳐 2001년도부터 학교평가를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그러나 국가 수준의 학교평가는 시·도교육청 학교평가와의 중복성 문제와 국가수준의 평가로서의 적절성 면에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2004년도부터는 중단된 상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학교 혁신방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학교평가 공통지표를 개발하게 된 것이다. 평가 과정에서 나는 학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각 학교들이 어려운 교육여건 속에서도 학교의 특성을 살린 특색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으며 자율적인 학교공동체를 구성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선생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다. 안정된 분위기의 학급 환경, 교육적인 효과를 고려한 복도환경 구성, 아동들의 건강을 고려한 위생적인 급식실과 깨끗한 화장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화단과 조경 등 교내외 모두 깨끗이 잘 정돈돼 있었다. 경험이 풍부한 중견교사들의 원숙한 아동지도와 패기 넘치는 젊은 교사들의 활기찬 수업, 교사들의 땀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들과 ICT 자료들도 목격할 수 있었다. 또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학교별로 다양한 형태의 특기적성교육과 방과 후 교실을 운영을 하는 등 수요자 중심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번 평가를 마치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초등교육의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일부 부적격 교사의 사례를 침소봉대하여 모든 교사들의 모습으로 매도하는 현실, 사교육에 밀려 학교현장이 피폐화 되고 있는 안타까움, ‘스승이 아닌 교사만 남았다’고 외치는 목소리들 속에서도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의 모습과 그러한 선생님들을 믿고 따르는 밝은 아이들의 미소 속에서 나는 우리 교육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었다. 농부가 과실수를 심고 그 열매를 맛보기 위해서는 몇 년을 참고 기다리며 정성을 다해 거름을 주고 가꾸어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다고 불평불만하고 매도하기보다는 나무가 잘 자라 좋은 열매를 맺도록 거름을 주는 농부의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갖고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때, 우리 교육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
한강에 나가 보라. 고인 물 같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강은 유유히 흘러 바다로 가고 있으며 한번 흘러간 강물은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학창 시절도 흐르는 강물과 같다. 한번 가면 다시는 안 온다. 곧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진출하게 될 고3 학생을 위한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학교 나름대로 한창 시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첫째, 친구들과 대화 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자. 고교 시절 친구들은 내 생애에서 가장 영향력을 줄 사람들이다. 나의 성공과 실패가 그들의 손에 달렸는지도 모른다. 친구와 대화할 때는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자. OECD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높은 편이지만 협동학습 능력은 바닥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협동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남과 더불어 살아갈 공동체 정신을 길러야 한다. 친구와의 대화의 폭을 넓혀보자. 사사로운 일부터 시작해 국가와 민족문제를 논의해보자. 일제시대 우리가 핍박을 받은 것은 민족이 없어서가 아니라 국가를 빼앗겼기 때문이며 ‘한강의 기적’은 민족이 이룩해낸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이룩해낸 성과인 것이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잘 사는 것은 민족이 강해서가 아니라 국가가 강하기 때문임을 알게 하자.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국가이지 민족이 아니다. 지금이야말로 바른 국가관과 바른 역사관 교육이 필요한 때다. 둘째, 자연과의 대화 기회를 만들어주자.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 환경오염 등으로 우리는 여유가 없어졌다. 심신은 지쳐있고 스트레스가 쌓일 대로 쌓인다. 들과 산, 바다와 강으로 자연과 벗 삼아 국토 순례를 하다보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호연지기를 기르자. 신라 화랑도는 국토순례를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교육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산지수(仁山智水), 산은 어질고 물은 지혜롭다 했으니 요산요수(樂山樂水)로 심신의 피로를 풀고 활력을 재충전하자. 우리의 조상이 그 수많은 외침을 당하면서도 어떻게 이 강토, 이 자연을 지켜왔는지를 생각해보자. 특히 지난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보자. 한말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전과 요즘 우리나라 주변 정세를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린 학생들은 마른 스펀지다. 빨간 물이든 파란 물이든 그대로 빨아들인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에서 감상적 민족주의와 통일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탈냉전시대라 하지만 얼음은 녹을 때 더 위험한 법이다. 역사는 젊은이의 것이다. 예비 대학생인 고3 학생들에게 역사적 사명의식을 키워주어야 한다. 셋째,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그들이 살아온 역사를 들어보자. 오늘 우리는 어른 없는 세상에 산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으며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는 것이다. 부모님의 말씀은 물론이고 나라를 지키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정을 겪어온 어른들 말씀은 청소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좋은 약이 될 것이다. 대학 생활의 오리엔테이션, 예비대학생의 독서 방법, 정보화시대의 세계화 전략, 대한민국 현대사, 탈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 통일문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에 대해서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들어보자. 학교에서 열심히 학생을 교육해도 지금 우리 사회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방어할 사상적 안전벽이 없는데다가 지금 우리 아이들은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가치관의 ‘아노미’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선과 악, 적과 우방, 국가와 정권을 구별 못하는 색맹이 되어가고 있다는 어른들 말씀을 결코 흘려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9월 1일자로 교감 첫 발령을 월문초등학교로 받았다. 정문을 들어서면 감탄사부터 나왔다. 넓은 운동장과 반백년 가까운 아름드리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나무가 학교를 애워 싸고 있었다. 새내기 교감으로 첫 부임 인사를 통해 "나는 교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을 돕기 위해 여기에 왔다. 그러기 때문에 때로는 따뜻한 사랑을 심어주는 할아버지 같은 교감 선생님, 때로는 자상하고도 엄격하신 아버지와 같은 선생님, 때로는 모르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같이 연구하고 탐구하는 삼촌과 같은 선생님, 때로는 나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렇지만 속으론 동상이몽이지 뭐. 이렇게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그것은 이상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어느 날 6학년 김태은 어린이가 나를 불렀다. 그러자 "교감 선생님! 교감선생님은 왜? 웃지를 않으세요?"하고 묻는 것이다.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빙그레 웃으며 "너는 교감선생님이 웃을 때는 보지 못하고, 웃지 않을 때만 보았으니 참 안타깝구나!" 라고 대답을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부터 나와 태은이는 웃으며 지내는 친절한 사이가 되었다. 점심시간때 운동장 주변을 순회하고 있는데 1학년 김승준 어린이가 구령대 밑 창고 앞에서 교감 선생님! 하고 불렀다. 가서 살펴보았더니 창고문 쇠창살을 잡고 있으면서 "교감선생님! 이 창살 내가 고쳤어요." 라고 말했다. 가만히 보니 고친 것이 아니고 나사가 풀린 것을 바르게 해 놓은 것이다. 그래도 "아휴! 승준이는 착하구나!"하고 칭찬을 했더니 "교감 선생님!"하고 또 불렀다. "왜?" "교감 선생님, 이 창고를 내 비밀기지로 해 주세요," "비밀기지가 뭔데?" "비밀로 쓰는 기지 말이에요." 제법 어휘력이 뛰어난 어린이였다. 너무 기특해서 "그래, 그렇게 하려므나" 했다. 잠시 후 그 쪽을 보니까 체육 창고 속에서 창틀 사이로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차! 내가 실수였구나 싶어 학교 기사에게 창틀을 고치라고 하였지만 그 아이와 약속을 어긴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였다. 이처럼 우리는 소인수 학교(82명)이기 때문에 어린이들과 늘 부딪히면서 생활한다. 그러기 때문에 이름을 모르는 아이가 거의 없다.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교무실에 들어와 물어보고 간다. 아마 소인수 학교이지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이 학교에 부임한 이후 많은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가을 운동회 때의 일이다. 운동회 당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하라는 교무부장의 말이 있었다. 조금 일찍 출근 하라는 뜻이겠지 생각을 하고 7시 40분 쯤 그것도 빨리 출근한다고 생각을 하고 교무실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깜작 놀라지 않을 없었다. 나만 제외한 전 교직원이 운동회 준비 다 마치고 아침 밥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어찌나 민망하였는지 몸 둘 바를 모르고 있을 때 교장 선생님이 재치를 발휘하여 처음이라서 그러면서 같이 먹자고 권하셨다. 이런 단합된 모습과 아름다움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학부모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학교 행사가 있을 때나 없을 때를 가리지 않고 농사해서 수확한 감자나 고구마, 밤 등을 가지고 와서 전교생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이나, 때로는 선생님 고생하신다고 별다른 준비 없이 집에서 먹는 것에 조금 정성을 더해 쌈밥이나 김밥을 싸 오시고, 학교 체험학습 실시 때에도 남은 교직원을 위해 점심용 김밥이라도 가져와 교사들을 대접하는 작은 모습들, 교사들은 더욱 신이 나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과 사랑을 심어주는데 게을리 하지 않은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왔다. 요즘 우리 어린이들은 요일마다 기능별 조회를 해서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월요일은 애국조회, 화요일은 명상의 사간, 수요일은 나의 자랑시간, 목요일은 동요부르기 시간, 금요일은 칭찬합시다 시간, 토요일은 VTR감상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꿈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한 이곳에서의 생활이 더없이 소중하다.
중앙일보 11월 29일자 ‘내 생각은’에 실린 황수연 교장의 글을 읽었다. 황교장이 “윤종건회장의 글을 읽고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나 역시 ‘교원평가는 경쟁력 높이자는 것’이라는 그의 글을 읽고 바로 펜을 들 만큼 충격이 컸다. 황교장은 “세계는 지금 교육개혁중이”라며 “교직에도 자극과 경쟁이 있어야 양질의 교육이 가능하다. 교원평가의 본질은 교육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그럴 듯한 말이다. 그러나 학교 사정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원론적이거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이상적 이야기일 뿐이다. 요컨대 대한민국의 학교현실을 간과한 이상론일 뿐인 것이다. 교명으로 보아 일반계고교일 것 같은데, 그 교장이 그런 시각을 갖고 있다는게 나로선 놀랍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시각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놀랍다고 해야 맞다. 황교장은 “80% 이상의 국민이(교원평가제를) 찬성한다”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조직의 이기주의일 뿐이라고” 국민의 비판을 우려하고 있다. 바로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분통이 터지는 대목이다. 교원평가제 강행이 미처 뜸도 들이지 않은 밥을 된밥이니 진밥이니 하며 ‘찧고 까부는’ 따위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짓인데도 대세 운운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도 엄연히 근무평정제가 있는데, 교사들이 아무런 평가를 받지 않는 것처럼 호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황교장은 세계적 추세 운운하는데 그 자체가 자던 소도 벌떡 일어나 웃을 일이다. 미국, 일본 등 대한민국의 어느 학교가 그들 나라처럼 한 학급에 20여 명씩으로 편성되었는가. 그들 나라도 대한민국처럼 법정정원이 해마다 갈수록 줄어 교사의 수업부담이 가중되는 그런 악조건인가? 또 있다. 그들 어떤 나라가 새벽부터 자정까지 계속되는 입시지옥에 학생들을 방치한 채 학교를 학원화하려 하는가. 오라, 지금 교원평가제를 강행해 어느 교사가 자정까지 학교에 남아 졸지않고 학생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잘 만들어내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인가? 교사가 처한 학교현실을 따져봐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현재 턱없이 못미치는 법정정원 확보율이 반증하듯 교사의 과도한 업무부담은 접어두더라도 이른바 ‘상치교사’(전공아닌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의 경우, 무엇을 어떻게 평가하겠다는 것인가. 그러니까 교원평가제가 실시되어선 안될 이유는 평가방법이나 내용, 참여자나 주기 등 각론적 이견때문이 아니다. 지금과 같은 교육여건에서는 원천적으로 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억지로 강행하려니까 문제인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시기상조라는 것이지 교원평가제를 하지말자는 얘기가 아니다.
김상돈 교사는 SBS ‘위기의 선생님’의 왜곡보도와 관련, 지난달 29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 김 교사는 “언론조정신청을 위해 인터뷰 장면이 담긴 테이프를 요구했으나 SBS는 법률에서 정한 이 절차마저도 거절했다”면서 “더구나 방송이 나간 다음날, 나의 인터뷰가 담긴 기사 동영상을 SBS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는 것은 스스로 방송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SBS가 자료 제공을 거절하자 내용증명우편으로 자료를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결국 현재는 녹화물 대신 녹취록과 내용증명우편 정본으로 언론조정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SBS ‘위기의 선생님’은 지난 11월 2일 김 교사의 취재동의 없이 ‘김 교사가 학부모의 과잉접대를 찬성한다’는 식의 편집방송을 내보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일 국립대 법인화 문제와 관련,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특별법 통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서울대의 독자적인 법인화 추진 방침에 대해서는 "서울대가 별도로 방안을 마련해 교육부에 건의해 오면 이를 검토해 서울대와 의견을 조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전국 실업계 고등학교장 연찬회 기조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올해 수능 부정사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교육부 방침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앞서 열린 기조강연에서 "1970~80년대 산업화에 기여했던 실업계 고교가 높은 대학진학률과 기업들의 외면,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부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업교육 체제 혁신에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특성화고의 대폭 확대를 비롯해 실업고 재정 확충, 2006년부터 방과후학교 도입, 인력수급 전망체제 구축, 실업계고교에 대한 다양한 지원 등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소년위원회가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부적응 청소년 지원방안 국제심포지엄’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일 위험이 높은 ‘은둔형 외톨이 위험군’ 고교생의 수가 4만3천여 명에 달하고, 학업까지 포기한 고위험군 고교생도 5천6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단다. 조사 집단이나 조사방법에 따라 분석 결과가 다를 수 있기에 숫자에 큰 의미를 둘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학교도 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만하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나는 추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그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는 원인이 치열한 입시와 좁은 취업문, 경쟁적인 사회분위기 때문이라니 아이들보다는 사회구조를 잘못 만들어 논 어른들의 책임이 더 크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학자가 ‘6개월 이상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모든 사회적 관계를 거부한 채 방안이나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히키코모리가 일본 전체인구의 약 1%에 달하는 130만 명이나 된다.’고 했다니 아직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더 희망적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은둔형 외톨이 일수록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가상세계에 빠지기 쉽다. 어떤 일이든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가상세계를 현실로 인식하게 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뒤따르며 시회적인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우리 반에도 하루 4시간 이상 컴퓨터 게임을 하는 아이가 있다. 학기 초, 첫시간부터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신경이 쓰였다. 결국 몇 건의 일이 벌어져 어쩔 수 없이 자모님을 학교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그후, 컴퓨터를 멀리하며 학습태도가 많이 좋아져 다행이었다. 최홍만 선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종합격투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무술축제가 열렸던 충주에서 종합격투기를 직접 봤는데 무척 과격한 경기였다. 그런데 요즘 나이 먹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자들까지 종합격투기를 배우려고 도장을 찾는단다. 그들은 왜 여러 가지 운동 중에서 종합격투기를 배우려고 할까? 누구나 한두 가지 운동을 하는 세상이니 체력을 튼튼히 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주어진 현실을 몸으로 부딪치며 이겨내는 것을 종합격투기를 통해 체득하고 싶었을 것이다. 경쟁사회에서 살아야 하고, 컴퓨터와 인간이 공존하는 한 가상세계에 빠져 가족, 친구, 사회로부터 따돌림 받는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그런 아이들에게 몸으로 부딪치며 이겨내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대는 독자적인 법인화 방안을 마련해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하는 형태로 법인화를 추진키로 하고 최근 8명의 교수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구체적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그동안 교육부의 국립대 법인화 방침에 반대 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서울대가 독자적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법인화를 추진키로 한 것은 종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서울대 내부에서 법인화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구체적인 방향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서울대가 이제는 그간의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안을 만들어 구성원을 설득하고 교육부에 건의하는 적극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운찬 총장도 "현재 상황으로는 서울대가 더 발전하기 어려우므로 예산과 인사 등 여러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법인화가 대안"이라는 개인적인 찬성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러나 서울대의 독자적 법인화는 교육부와 협의해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윤곽을 나타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대 교수와 교직원들은 그동안 법인화에 부정적이거나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최근 교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법인화를 서두르지 말고 선결조건을 다진 후 추진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일부 입장 변화 조짐을 보였다.
지난 23일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 국민들의 관심 속에 치러졌다. 올해는 괜찮을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휴대폰 소지자와 MP3 소지자에 대한 부정행위 간주를 놓고 보는 시각이 달라 국민들의 생각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반입 금지 물품 및 휴대 가능한 물품'에 대한 지시 사항을 따르지 않을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한다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었고 또 수험생 예비소집 일에 수험생들에게 일일이 유인물을 나누어주고 이를 강조 하였으며, 각 고사장은 1교시 시험 시작 전에 반입 금지 물품을 제출하도록 요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된 것은 수험생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학생과 '학사모'는 휴대폰과 MP3를 단순 소지 했다는 사실만으로 부정행위로 간주하여 다음해까지 시험 응시를 못하게 하는 것은 최선의 방안이 아니라고 헌법 소원을 제출하겠다고 한다. 그 중 문제가 되고 있는 사례를 보면 하나는 김 모 군이 형의 옷을 입고 수험장에 갔는데 그 옷 속에 휴대폰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시험을 치르고 있었는데 폰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이를 찾기 위해 전화를 건 바람에 벨이 울려서 일어난 사건이고, 또 하나는 3교시에 시험장에 들어온 감독관이 휴대폰, MP3를 가지고 있으면 제출하라고 하여 "가방 속에 있는 것도 제출해야 합니까"하니 그래야 한다고 하여 꺼내 제출하였더니 부정행위로 간주해 버렸다는 것이다. 사정을 들어보면 둘 다 동정이 가고 딱한 사연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예비소집일에 유의 사항이 강조되었고 TV 뉴스를 통해서도 전국으로 방송이 되었는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거나 깜박 잊어버렸기 때문에 수험생이 져야할 책임 또한 면하기 어렵다. 작년 수학능력시험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조직적 부정행위 사건이 터지자 이를 근절하기 위하여 수능시험 하루 전날 (22일) 부정행위에 관한 고등교육법을 국회에서 만들어 이를 적용하자마자 이 법을 또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대한민국 법의 존재 가치는 있는가. 우리 법은 정말 고무줄 법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 때 그때 사안에 따라 법의 해석과 적용이 다르고 법을 개정하여야 한다면 어떻게 사회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그 책임은 당국이 먼저 져야 마땅하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학생들에게 법과 규칙을 어떻게 지도하여야 할지 한계를 느낀다. 어제는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오늘은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바꾸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어떻게 믿고 따를 것인가? 부정행위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수험생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허나 법을 잘 지키며 따라온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그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된다면 이를 또 어찌할까? 만약에 구제받을 수험생이 최상위 그룹의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또 다른 수험생이 그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는 것은 뻔한 이치다. 불행하게도 밀려난 수험생이 1년 내지는 2년 재수를 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어떻게 져야할까? 물론 시험실 반입 금지물품 소지만으로 부정행위에 해당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헌법재판소나 입법기관에서 유권해석이 내려지면 되겠지만 그 번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한다. 휴대폰 소지 수험생 27명과 MP3 소지 수험생 6명을 선처하느냐 아니하느냐 문제보다는 교육부 관리 하에 전국적으로 시행된 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 유의 사항을 공표한 교육부와 그 산하 교육 기관의 행정적 권위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버렸다는 점이다 국가 기관에서 시행하는 평가의 권위가 무너지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제발 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울 때에는 조령모개가 되지 않도록 최선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이제 더 이상 교육부는 국민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았으면 한다. 교육에 대한 평가는 국민의 여론이나 학부모의 여론도 필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 전문가의 전문인다운 철학과 비전으로 평가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온정주의에 빠지거나 자신의 이익 중심으로 교육 문제를 어설프게 해결하면 할수록 교육은 더 혼란스러워지며 국민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모든 수험생들이 서로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현명한 당국의 판단을 40만 교육자들은 바란다.
3년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사(이후 MS사)는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공공기관에 연간 계약을 통해 임대형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즉 개별로 소프트웨어를 구입하지 않아도 연간 사용료를 지불하면 기관내의 모든 컴퓨터에 자유롭게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학교에서도 'MS School Agreement' 라는 명목으로 역시 임대형식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급받고 있다. 이런 임대형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업체는 바단 MS사 뿐은 아니다.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프로그램, 안철수연구소의 V3 등도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형식의 장점은 소프트웨어를 개별 구입하는 것보다 비교적 가격 면에서 저렴할 뿐 아니라 계약기간 동안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면 무료로 업그레이드를 해 준다는 것이다. 또한 불법소프트웨어 사용을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문제는 MS사와 나머지 업체들 사이에는 많은 가격차가 있다는 것이다. MS사의 경우, 2003년과 2004년에는 계약조건을 학급기준으로 했었다. 즉 중학교는 30학급까지 연간 150만원(부가세포함)에 계약을 체결하여 2년여를 사용해 왔다. 반면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2005의 경우는 연간 100만원 정도에 사용이 가능하다. 안철수연구소의 V3의 경우는 더 저렴하여, 연간 20만원정도면 임대사용이 가능하다. 국내업체의 임대가격이 훨씬 더 저렴한 것이다. 사용빈도로 볼때는 운영체제(Windows XP등)를 제외하고는 MS사의 소프트웨어보다는 한글과 컴퓨터의 한글2005나, 안철수 연구소의 V3를 훨씬더 많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임대가격은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가격 격차가 나는데도 MS사는 1년단위의 계약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년 가격을 달리하여 계약할 가능성을 남겨둔 까닭일 것이다. 일선학교에서는 언제 가격이 인상될지 알 수 없어 매년 예산세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염려가 올해말 2006년도 계약을 진행하면서 현실로 나타났다. 즉 그동안은 학급수를 기준으로 임대가격을 결정했으나 내년에는 학교에서 소유하고 있는 컴퓨터 대수를 기준으로 임대를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런 바뀐 기준으로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도의 기준은 컴퓨터 사용대수 100대를 기준으로 25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100대가 넘게 되면 그 가격은 더 높아지게 된다. 이미 각급 학교에서는 작년에 예산을 150만원 정도로 책정하였기 때문에 100만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15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무려 100만원이 인상된 것이다. 인상률로만 볼 때, 거의 70% 가깝게 인상된 것이다. 이렇게 인상을 하는 것은 횡포로밖에 볼 수 없다. 학교는 다른 기관과는 달리 컴퓨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컴퓨터를 학생들 교육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1년 사이에 100만원을 인상한다는 것은 학교교육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이전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하려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버전 업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최신의 정보를 학생들이 습득해야 함에도 MS사가 대거인상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에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장기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야말로 교육당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본다. 교육예산을 절감하는 차원에서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것은 일선학교에 맡기는 것보다는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에서 적극 나서주는 것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유봉호 / 명지대 강사 논술은 의사소통 능력․사고력 키워 “2008 학년도부터 시행될 새 대학입시제도에서는 수능과 내신 성적, 그리고 논술 시험 성적을 근간으로 하여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교육부 발표와 더불어“같은 해에 주요 대학의 입시전형에 논술 시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내외가 될 것이다”라는 전망으로 인해 교육현장에 논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논술의 중요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의사소통의 향상이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 글쓰기는 의사소통으로서의 문제해결이다. 글 쓰는 사람은 글을 읽는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글을 쓴다. 즉 필자는 독자의 지적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주장을 하기도 하며,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설명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정보 사회 또는 고급 기술문명 사회인 미래 사회에 대비하여 의사소통 능력으로서의 글쓰기 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다면, 미래 사회가 각 개인에게 요구할 다양한 문제 사태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사고력 향상이다. 논술은 교육 상황에서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신장․촉진시킨다. 논술활동을 함으로써 학생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논술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사물들 사이의 관계를 바르게 인식하게 하고, 사물들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며, 자신의 다양한 경험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논술은 정보지식사회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 사태에 대처하여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획득하게 해준다. 셋째, 의사 결정능력의 향상이다. 논술의 전개과정에서 필자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정확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자신이 쓴 글의 내용, 내용의 조직방식, 표현방식이 적절한지 검토하고 보완과 수정을 통하여 의사결정능력을 계발시켜 나간다. 그러므로 이제 논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학생들이 이와 같은 논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효과적인 지도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상대방 설득하는 체계적 글쓰기 무엇을 논하기에 앞서 항상 개념정리가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의 출발은 개념을 정의하는 데서 시작되어지기 때문이다. 개념정의가 명확하게 되어질 때, 그에 따른 논의나 지도도 타당성과 효과성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술 능력 신장을 위한 효과적인 논술지도방안도 논술의 개념정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논술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운 다음, 여러 가지 타당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여 다른 사람을 체계적으로 설득하는 논리적인 글쓰기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설명하자면, 논술의 개념 정의에 나오는 ‘어떤 문제’는 바로 미해결의 문제점을 가리킨다. 이것은 논의해야 할 과제 또는 주제라는 뜻으로 논제(論題)라고도 한다. 논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거나 참․거짓이 확정되지 않아 논쟁 중인 문제를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 다시 말해 언제 어디서나 의견이 분분해서 오직 하나의 정답만 있다고 볼 수 없는 문제, 단순한 사실이나 지식이 아니라 논제에 대한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통찰력과 안목(논술자의 인간관․역사관․사회관․자연관)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논술 시험의 논제로 빈번히 출제된다. 또한 논술은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분명히 밝히는 글쓰기이다. 어떤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이 곧 논술의 참주제이다. 주제가 명료하다 함은 말하고자 하는 견해나 주장이 뚜렷하다는 것과 같다. 자기주장을 확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고과정이 필요하다. 먼저 해결할 논제를 다면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해 본 다음,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정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특별히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논의할 것인지 논의의 범위나 조건을 정리하면 자신의 주장을 확고히 세울 수 있다. 또한 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뚜렷이 제시하되, 자기 나름의 가치가 있고 독창적인 견해를 펼쳐야 한다. 독창성이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같은 사실이라도 새롭게 해석하거나, 같은 내용이라도 새로운 소재와 참신한 표현을 논리 정연하게 나타내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써 반드시 왜 그러한지 그 타당한 근거를 충분히 제시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논술은 자신의 주장을 논증하는 글쓰기이다. 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자신의 견해(주제)를 논증의 방법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논술의 핵심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그 주장의 타당성을 보증하는 논의의 근거들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논술의 필수요소로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제시하고 이를 적절히 뒷받침해 주는 논거를 제시하고 이를 서론(문제제기), 본론(과제해명), 결론(주제강조)의 틀을 갖추어 전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주장과 근거가 논리적 틀 속에서 체계적으로 펼쳐나가는 것이 바로 논술이다. 내용․논리․표현영역 염두에 둬야 논술의 개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영역에 대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지도해야 한다. 첫째, 내용영역이다. 내용영역은 다시 문제파악․사실의 이해․해결의 능력․논지의 적절성으로 나눌 수 있다. 문제파악은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문제의 핵심과 본질에 초점을 맞추어 논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사실의 이해는 논의 대상에 대한 포괄적, 구체적 이해와 논의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게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해결능력은 문제의 성격에 따른 적절한 해결방법 구사와 문제해결에 필요한 적절한 절차를 갖추는 것이고 논지의 적절성은 논술에 필요한 창의성과 보편성 그리고 결론 도출과정이 타당성과 가치를 지녀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에게 한편의 글에서 문제 상황과 중심 물음이 무엇인지, 논제에 덧붙여진 제한 조건이 무엇인지 그리고 중심물음과 제한조건의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글의 형식을 분석하고 요약하는 훈련을 통해 글의 구조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둘째, 논리영역이다. 논리영역은 논리의 일관성과 논거제시의 적합성 그리고 논증 방식의 타당성으로 나눌 수 있다. 논리의 일관성은 논증할 주제의 일관성이 있는 서술과 논증에 쓰인 개념이나 판단이 일관된 의미를 유지하는 것을 뜻하며 논거의 제시의 정확성은 논제를 증명하기 위하여 제시된 논거들이 적절해야 하며 논거가 확실해야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논증을 위한 추론 과정의 적절성과 논리적 오류가 없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에게 하나 이상의 전제와 하나의 결론을 말하는 논증, 전제와 결론의 관계, 구체적인 문맥 속에서 전제나 결론을 나타내는 논리적 접속어, 복합적 논증, 연역과 추론 논증 그리고 관점에 따란 세부논점을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논술의 구성(분류․구분형, 찬반․선택형, 단순 설명형․변증형, 인과 분석형, 비교․대조형, 목표 지향형, 내용 완성형, 요약형)과 개요 작성의 방법을 지도해야 한다. 셋째, 표현영역이다. 표현영역에서는 어휘의 정확성과 풍부성, 문장의 정확성과 효율성, 글의 단위와 유기성으로 세분화하여 나눌 수 있다. 즉 표현에 있어서 사용된 어휘는 정확해야 하며 문맥에 적절하며 풍부해야 하고, 어법과 표기에 맞는 문장의 표현과 문장의 의미가 문맥에서 적절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또한 개개의 단락은 응집성과 단위성을 갖추고 글 전체는 단위성과 유기성을 적절히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이 문장의 기본형식과 문장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정확한 문장 쓰기와 소주제문을 중심으로 한 단락 구조의 유형을 나눌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논술능력 향상에 지름길은 없다" 효과적인 논술지도란 결과적으로 논술시험의 목표를 충족시키는 지도방법이다. 논술 시험의 목표는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이해하고 여러 가지 생활체험과 독서를 통해 형성된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논술의 제시문은 다양한 주제의 글이 출제된다. 각 대학의 논술 제시문을 살펴보면 논의의 다양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의 삶과 연관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바람직한 인간의 삶을 지향하는 주제, 자신이 전공하고자 하는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도 균형 잡힌 지식인이라면 관심을 둘만한 가치를 가진 주제, 전공과 관련된 주제 등에 골고루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논술문은 몇 편의 글을 외워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꾸준히 다양한 글을 많이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토론의 기회를 갖고, 그것을 글로 쓰는 습관을 유지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써 보고 또한 주변의 사물과 사건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지도해야 한다. 위의 내용을 황태식 씨의 글을 중심으로 좀더 실제적인 지도방법으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의 진로를 고려해 대학의 지원 동기와 학업계획을 준비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학생의 관심사와 흥미 적성을 고려하여 진로를 모색하고 조기에 진로를 결정하게 한다. 또한 이것을 전제로 다양한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진로와 관련된 소양을 닦도록 지도한다. 이를 위해 지원대학의 이념, 학과의 특성, 적성, 커리큘럼 등을 확인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문제의식을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비판적 사고는 건전한 회의주의로서 정확성․타당성․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어떤 주장, 신념, 정보의 출처를 정밀하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학생에게 우리 사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왜?’라는 물음을 던져주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도록 자극한다. 셋째, 교과공부를 더 깊이 하도록 지도한다. 논술의 답안을 차별화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평소에 조금씩 공부하고 교과서의 개념과 원리에 대해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필요에 따라 해당 과목의 교사의 협조를 받아 특강을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영어의 경우에는 독해력과 어휘력을 배양시키기 위해 영자신문이나 인문서 원전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게 하도록 한다. 넷째, 신문과 칼럼을 활용한다. 시사 이슈는 가치관과 비판적 사고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획 기사나 칼럼 등을 통해 시사정보를 얻게 하고 이것을 윤리, 사회, 역사 등의 교과지식과 관련지어 정리하게 하면 풍부한 논리적 근거를 가질 수 있다. 특히 자연계는 과학 이론과 시사를 접목시키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과학 잡지나 관련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과학시사 부분을 보충, 이를 교과 지식과 연계하여 정리하도록 지도한다. 다섯째, 영어 독해 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최근에 주요 대학들이 교과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논술과 구슬 면접에 영어지문을 증가시키는 추세이다. 인문계열은 시사와 관련된 제재의 출제 빈도가 높으므로 영자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 등을 꾸준히 읽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상위권 명문대를 중심으로 과학 관련의 시사 지문 또는 개념에 관한 지문이 영어로 제시되고 있으므로 기본적인 과학 관련 영여 어휘에 대해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꾸준한 요약훈련을 해야 한다. 논술 문제의 최근 경향은 주로 2~4개의 지문을 주고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문의 핵심 내용 파악 여부가 중요하다. 200~400자 내외로 핵심 내용을 요약해 보는 훈련은 지문 독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울러 대학들의 기출 문제의 지문을 활용해 연습하여 출제 경향도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일곱째, 단계를 밟으면서 글쓰기 연습을 하고 글에 대한 평가를 받도록 지도한다. 원고지 사용법이나 서론-본론-결론의 역할 등 형식적 요소를 익히고, 짧은 문단 쓰기부터 시작하여 개요 작성 훈련을 통해 글감을 배치하고 구성하는 연습과정을 거쳐 400~600자로 분량의 짧은 논술문을 쓰게 하고 단계가 올라갈수록 분량을 늘려 1000자 이상의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논술능력의 향상과 효과적인 지도방안에는 지름길이 없다. 단기간에 벼락치기 강의나 ‘교양’이란 이름으로 요약된 책을 읽는 것으로 논술능력이 신장될 수 없다. 교사와 학생이 앞에 제시한 실제적인 일곱 가지 방법을 매일매일 실천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학생의 논술실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단계적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타 과목 교사들과 협조하여 지도한다면 효과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효선 / 서울 송화초 교사 딱딱하고 어렵다는 생각 버려야 저녁 시간에 외출하던 차 안에서 작은 아이가 외쳤다. “와, 반달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는 동그란 보름달이었는데 왜 달라졌지?” 작은 아이는 이제 겨우 네 살이다. 달의 모양이 왜 바뀌는 지를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되물었다.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네. 왜 그럴까?” 아이는 고개를 한 번 갸웃거리더니 “음, 보름달이 친구 집에 놀러 갔거든. 자기 집을 비워 놓고 가면 안 되니까 반쪽을 남겨 놓고 간 거야. 친구 집에 갔다 오면 다시 보름달이 될 거야”하고 말한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아! 그렇구나”하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논리나 논술이라고 하면 무척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논술은 대학입시와 관련된 골치 아픈 공부쯤으로 여겨져 왔다. 누군가가 ‘논리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라고 한다면 왠지 긴장되고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논리나 논술은 결코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판단은 변할 수도 있다. 이 때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거나 설득할 만큼의 충분한 이유를 들어서 내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논리이고 논술이다.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잘 정리해서 전달함으로써 남이 알아듣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모두 논리나 논술과 관련 있는 것이다. 네 살짜리 어린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대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논리나 논술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과제 해결하는 모든 과정 ‘초등학교에서도 서술형 평가를 실시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의 발표 이후 초등학생들의 논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형 서점의 아동도서 코너에는 ‘아동용 논술 교재’라는 분야가 새로 만들어졌고, 논술이라는 제목을 단 아동용 글쓰기 교재만도 수백여 권에 이른다.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논술·독후감·일기쓰기’ 분야의 신간은 48권이었지만 올해는 111권이고, 판매 권수도 같은 기간 1만여 권에서 1만8000여 권으로 거의 배가 됐다고 한다. 학원들은 논술 특수를 틈타 논술시장을 잡겠다고 나서고, 신문에서도 초등학생 논술 교육을 책임진다는 논술 토론 학습지 및 독서 논술학원 선전 광고가 종종 눈에 띈다. 5세 어린이가 논술학원 원장에게 예비 논술 지도를 받는다는 신문기사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뜨거운 논술의 열풍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논술이란 무엇일까? 학습지나 학원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어떠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일정한 틀에 맞춰서 그럴 듯 하게 써내려가는 것이 논술의 전부일까? 학부모들이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처럼 영어, 수학, 과학 등과 마찬가지로 따로 공부를 해야만 하는 한 과목이 추가되어 학생들의 공부 부담만 늘어나게 된 것일까? 각 단계별로 주어진 학습지나 예시 문제를 통해 반복하여 연습하면 금세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벼락치기가 가능한 공부에 불과한 것일까? 논술이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증명하여 다른 사람이 동의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는 논술의 도구, 내용, 방법, 목적이 모두 나타나 있다. ‘말이나 글’은 논술의 도구가 되고, ‘자신의 생각’은 논술의 내용이 된다. ‘논리적인 증명’은 논술의 방법이고 ‘다른 사람이 동의하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논술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논술은 자기주장에 대한 뚜렷한 근거를 들어서 논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논술은 꼼꼼하게 사리를 분별하고, 이치를 따지는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다. 논리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문제를 논리적인 절차와 규칙에 따라 생각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적으로 문제를 검토할 줄 아는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또한 필요하다. 많은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논리적, 비판적, 창의적인 생각을 펼쳐나가는 것이 논술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이다. 논술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주어진 과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논술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출발한다. 논술이란 골치 아픈 또 한 과목의 공부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흥미 있게 연구하고 가꿔가는 삶의 일부분인 것이다. 폭넓고 다양한 독서활동이 바탕 유명한 경제학자인 엘빈 토플러는 《제 3의 물결》에서 공장 굴뚝 시대에 산업 인력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로 성실성, 책임감, 명령에 복종하는 규율 등을 꼽았다. 사회에 필요한 양질의 인력을 공급해야 하는 학교 교육은 당연히 학생들에게 이러한 자질을 학습시켜야 할 의무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교육 또한 마찬가지였다. 산업화 시대에 경제 개발을 이룩하기 위하여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순종적인 인재들을 길러내 온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어떠한가? 주어진 일을 말없이 해내는 우직한 사람보다는 창의성과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참신한 인재들을 우대하고 있다. 교육 또한 ‘대개혁’ 또는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창의력과 사고력, 독창성 등을 계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중의 한 가지가 바로 ‘논술 고사’와 ‘서술형, 논술형 평가’다. 덕분에 논술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논술 광풍’이라고 불릴 만큼의 열기를 띄고 있다. 논술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증명하여 다른 사람이 동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논술은 올바르게 생각하는 교육이다. 이러한 논술은 어떠한 일을 바르게 파악하고 분석하며 종합하는 힘을 길러준다. 논술의 질은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사고력, 창의적이고 발상적인 사고력 등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은 해당 문제와 관련되는 여러 요인과 관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다. 또한 논리적 사고력은 생각들 또는 주장과 근거 간에 억지나 비약이 없이 자연스럽고 타당한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한편 창의적이고 발산적인 사고력은 문제를 주어진 틀이나 상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것들은 암기를 통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폭넓고 다양한 독서와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인 사고의 훈련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즉 논술 교육의 핵심은 논술식 사고 능력과 태도를 길러주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책읽기를 통해서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상황과 관련되는 배경 지식을 갖게 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자신이 사는 세계와 상황을 인식하는 깊은 눈을 갖게 하는 것 또한 논술 지도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논술을 통하여 학생들이 스스로의 삶을 바라보고 여러 가지 문제들을 진지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봄으로써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여기에 바로 논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해답이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읽고 쓰기 즐겨야 많은 사람들이 논술은 대학 입시를 위해 필요한 것이고 고등학생이나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초등학생에게 무슨 논술 지도가 필요하냐?’고 의아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논술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논리적이고 독창적인 사고이다. 어떤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납득시키려면 타당한 근거를 들어서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 때 남들과 똑같은 생각만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리적 사고와 독창적 사고가 하루아침에 얻어질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평소에 사물에 대한 독창적인 시각을 키우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깊고 조리 있게 생각하는 힘이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논술의 열쇠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새롭게 생각하는 힘, 바로 창의력과 사고력인 것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관련된 책을 열심히 읽는 것도 필요하다. 늘 왕성하게 생각하는 사람, 당연한 사실에도 의구심을 품고 항상 새롭게 생각해 보는 사람,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논술의 기초는 독서와 토론, 글쓰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어린 시절에 좋은 책을 많이 읽어 폭 넓은 사고력을 키운 아이들이 커서도 유연하면서 논리 정연한 글을 쓰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올바르게 전할 수도 있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사물이나 상황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 그럴까?’라는 물음을 가지거나 그 이유를 찾고자 노력한 사람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과 규칙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나아가 세상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데 자신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논술의 내용물은 하루아침에 채워지지 않는다. 논술은 기본에 충실한 독서와 토론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말을 배우듯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논술은 단순히 읽고 쓰는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독창적으로, 명료하게, 창의적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논술 평가에 있어서도 정형화된 글보다는 꾸준한 독서를 통해 배우고 익힌 것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글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 은 통합교과형 논술 도입 취지를 ‘어릴 때부터 자기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정리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에 독창적인 생각을 갖고 그것을 정리하는 습관을 키우기 위해 논술시험을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예비 초등 교사들에게 작문과 화법, 독서교육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서울교대 원진숙 교수는 “논술 실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때부터 읽고 쓰기를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논술은 더 이상 대학 입학을 위한 고등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PAGE BREAK] ‘생각의 날개’ 달아주는 훈련 필요 논술이 무엇인지, 또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데이비드 A. 화이트 박사는 노스웨스턴 대학 지능계발센터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논리 수업을 해왔다. 논리력 계발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체계적인 사고력과 가치관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의 학생들과 함께 토론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는 논쟁적인 논리 수업이 끝난 직후 한 초등학교 어린이가 활기찬 목소리로 “선생님, 저는 논리 수업이 좋아요. 우리가 떠들면서도 칭찬받는 수업은 이것뿐이거든요!”라고 외친 일이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놀라운 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교실 수업 장면은 어떠한가?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들, 가르쳐 주는 것만 그대로 외우려는 아이들, 교사가 질문을 하면 답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고 “몰라요”라고만 대답하는 아이들,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 책읽기와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아주 어릴 때는 어른들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던 아이들이 이제는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고 귀찮아하게 되었다. 교실에서 토론을 벌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다른 친구들의 주장에 찬성만 하고 있거나,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서 반대는 하지만 정작 자신의 주장은 펼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많은 아이들이 내가 아닌 ‘남’의 생각에 얽매여 살고 있는 것이다. 비록 서투르고 미흡하더라도 열심히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가고 표현하다보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스스로 해결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진 자기 생각을 이치에 맞게 풀어낼 수 있는 힘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려는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머리 속에 끊임없는 생각의 샘을 솟아나게 하고 생각의 날개를 달아주는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고 멋진 일인지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논술 전문가들은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와 토론으로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논술에서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 할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려면 많은 경험과 배경 지식이 필요하다. 독서를 많이 하면 이러한 배경지식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사고력 신장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므로 생각의 폭을 넓힐 수도 있다. 아이들이 책읽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대화를 통하여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나누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짧고 간단한 느낌으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읽은 내용을 남에게 조리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이렇게 읽고 이야기하는 습관이 길러지고 나면 토론수업을 통해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 토론을 통하여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반대논리에 부딪혔을 때 대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이 길러진다. 또한 교사는 아이들이 항상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지도하고, ‘왜’라는 질문과 대담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창의적인 생각들을 유도해 내야 한다.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서 논술을 위한 ‘기초체력’도 키워주어야 한다. 글은 지식이 많은 아이가 잘 쓰는 것이 아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표현력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려서부터 키워주어야 한다. ‘말 주머니’ 채워 넣기, 책 선전문 만들기, 책 주제가 만들기, 엽서 쓰기, 생각그물 만들기, 상장 만들기, 주인공에게 편지 쓰기 등의 신나고 재미있는 독후 활동들을 통하여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음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또 처음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기나 독서 감상문을 써보는 것도 좋다. 일상적인 글이라도 직접 한번 써봄으로써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며 글 쓰는 흐름을 익히게 된다. 직접 글을 쓰다 보면 스스로 논리의 허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허점을 인식하면 메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견고한 논리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경험보다 값진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글로 써보면서 자연스럽게 논술에 익숙해질 것이다. 말하고 쓰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표현 욕구인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그러한 재능을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결국 독서․토론․글쓰기가 삼위일체를 이루며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만 비로소 논술의 기초가 탄탄히 다져지는 것이다. ‘논술은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자 언젠가 논술을 김밥말기에 비유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논술이란 김밥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담아 논리적으로 단단히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색깔의 재료가 들어있는 맛있는 김밥과 논술의 비유가 참 재미있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김밥처럼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과 의견을 담아서 논리라는 틀에 넣어 단단하게 말아서 싼 논술.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밥처럼,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고 납득할 수 있는 논술이라면 정말 좋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김밥을 만드는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논술을 접하게 되기를 바란다. 아이들에게 논술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맛이 없는 반찬도 선생님이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먹으면 ‘정말 맛있다’며 즐겁게 따라서 먹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 그 답이 있다. 먼저 선생님들부터 논술은 쉽고,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부터 ‘논술은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자. 나무가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을 지내야만 나이테가 생기는 것처럼 아이들도 많은 경험을 해야만 생각과 지혜를 쌓을 수 있다. 조금은 엉뚱하고 미흡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잘 이야기했을 때 “정말 멋진 생각이구나! 그 생각들을 벽돌이라고 생각하고 차곡차곡 쌓아보렴. 아주 단단하고 멋진 생각의 집이 지어질 거야. 그게 바로 논술의 성이란다”라고 이야기해준다면 어떨까? 아이들은 너도 나도 멋진 성을 짓기 위해서 열심히 생각의 벽돌을 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서 우리들은 논리와 창의라는 벽돌로 지어진 멋지고 단단한 논술의 성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남렬 / 한양대사대부속여고 교감 1. 논술, 어떻게 써야 하나 논술고사는 단순히 수험생의 작문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논술고사를 치르는 뜻은 교과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창의적 사고와 논리적 전개 능력을 살펴, 수험생이 과연 대학생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 자질과 학습 태도를 갖추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작성한 논술 답안을 살펴보면, 대개 문제가 요구하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주변만 맴돌다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판에 박힌 당위적 내용의 나열과 지루할 정도의 동어반복, 의미 전달이 정확하지 않은 문장 사용 등은 대부분의 답안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현상들이다. 답안 작성에 있어서는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과 관련된 것인가? 질문의 초점은 무엇인가? 답안 작성과 관련하여 제시된 전제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먼저 이런 질문을 떠올려 출제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험생들을 보면 일단 써 놓고 보자는 식으로 문제를 받아들기 바쁘게 작성에 들어가는데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이렇게 몇 줄 쓰고 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자꾸 비슷한 말을 되풀이하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글이 전개되기 쉽다.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내용을 파악한 다음에는 글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 서두는 어떻게 시작할까? 중간 단락은 어떤 내용으로 펼칠까? 끝부분은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할까? 예시는 어떤 내용이 적절할까? 어떤 부분을 특히 강조할까? 개요는 글이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므로 글쓰기에 앞서 개요를 작성해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방법이다. 적절한 예시는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있어 글에 무게를 더해준다. 답안 작성에 있어 무조건 첫째, 둘째 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간혹 지문에 제시된 내용을 말만 조금 바꾸어 장황하게 되풀이해 쓰거나, 주제와 직접 연관이 없는 문제에 대해 길게 늘어놓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는 감점 요인이 된다. 채점자가 읽고 나서도 수험생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 피상적인 문제의식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점하다 보면 예상 문제를 외워 옮겨 쓴 답안지를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 이런 답안지는 최하의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특히 유념할 점은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제에서 ‘무엇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어떤 것과 관련지어, 예시의 방법으로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라고 했다면, 글의 순서나 구성도 문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펜으로 작성하라고 했는데 연필로 작성하여 0점 처리되거나, 몇 백자 이상 쓰라고 했는데 분량이 조금 못 미치게 써서 많은 감점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항상 질문 속에 들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초고를 완성한 다음에는 검토의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의 핵심은 정확히 파악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을 가다듬어야 한다. 논리에 비약은 없는지, 문장 표현에 어색한 점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원고지 사용법은 올바로 지켰는지, 띄어쓰기와 맞춤법에는 이상이 없는지 검토해보아야 한다. 원고를 고쳐야 할 때는 원고지 사용법에 따라 교정부호를 써서 고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채점자가 정확히 알아 볼 수 있도록 쓰면 감점하지 않으므로 답안지가 지저분해져서 감점을 당할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논술에 대한 준비는 예상 가능한 여러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 유형에 따라 작성 요령만을 익히는 연습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상 답안을 외우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방법이다. 이는 마치 수학 문제를 모두 외워서 풀겠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비슷한 주제로 물었더라도 제시된 자료나 질문의 방법에 따라 답안 내용은 천차만별로 달라짐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지망하려는 대학에서 출제하는 모의고사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은 좋은 준비 방법의 하나이다. 대개의 경우 본고사 또한 모의고사의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왜 이런 문제가 오늘 우리에게 중요한가? 이 문제의 쟁점은 무엇이며, 이에 대해 견해가 갈리는 까닭은 어째서인가?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이런 의문들을 지니고 문제를 쟁점화하고 생각을 정리해 두면, 출제자가 어떤 방식으로 질문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어떤 주제와 관련된 글을 읽을 때는 피동적으로 따라 읽지 말고,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 보거나, 반론을 제기하고 스스로 해답을 제시해 보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다. 혹은 상반된 입장에서 쓴 글을 함께 읽고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들과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해 보는 것도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논술고사를 잘 치르려면 평소 여러 관련 주제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결코 답안 작성 요령을 익히거나, 모범답안을 외우는데 있지 않다. 논술고사는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2. 논술답안 작성 요령 가. 논제의 파악 :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논제가 무엇인지를 알아내야 한다. 출제자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유의해야 할 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나. 자신의 입장 확정 : 문제나 사안(事案)에 대해 몇 가지 가능한 반응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경우(가령, 찬성 또는 반대) 자신의 입장을 확정한다. 다. 주제문 작성 :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여 표현하는 주제문을 작성한다. 라. 논지의 정리 : 자신의 논지(論旨)를 뒷받침할 근거를 수집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예화(例話)를 찾아본다. 마. 전체 개요 작성 : 무엇을 어떤 순서로 써 나갈 것인지를 구상하여, 전체적인 개요(槪要)를 잡아 본다. 참신하고 독창적인 내용을 짜임새 있게 논리적으로 전개시켜 나가는 데 총력을 다 한다. 바. 가능한 반론의 반박 :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하여 제기될 수 있는 반론(反論)을 예상해 보고, 이를 반박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하고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도 개요에 포함시킨다. 사. 논술문 작성 : 개요에 따라 글을 써 내려간다. 떠오르는 영감(靈感)에 자신을 맡기며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노력한다. 아. 최종 검토 : 써 놓은 것을 객관적 입장에서 살펴보면서 뺄 것은 빼고 보탤 것은 보태고 다듬어,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는지 검토한다. 자. 제출 : 자신이 주장하려고 한 것이 명확하게 표현되었다는 확신이 서면, 답안지를 제출한다. 3. 논술문이 갖추어야 할 필수조건 가. 자신의 입장 주장 의견이 명료하게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논술문의 주체성) 나. 주장하려는 주제가 뚜렷하게 부각되어야 한다. (주제의 명료성) 다. 주제의 구성이 짜임새가 있어야 한다. (구성의 체계성) 라. 전개가 논리적이어야 한다. (전개의 논리성) 마. 논거가 적절해야 한다. (논거의 적절성) 바. 표현이 정확해야 한다. (표현의 정확성) 사. 내용이 참신해야 한다. (내용의 참신성) 아. 알아듣기 쉬운 구체적인 논거와 사례를 활용해야 한다. (사례의 구체성) 4. 논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가. 스스로 사유하는 습관을 길러라! (비틀거리더라도 자신의 두 다리로 걷는 법을 배워라!) 나. 관행의 벽을 허물라! (다르게도 생각될 수 있음을 잊지 말고 그 가능성을 찾도록 노력하라!) 다. 일관성 있게 사유하라! (사유의 귀결 내지는 결과를 미리 내다보며 애초의 의도 내지는 취지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라! - 애초의 의도 내지는 취지에 비추어 지금의 내 생각이 일치하고 있는지를 검토하라!) 라. 남(반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남의 입장에서, 과연 나의 이러한 주장들이 납득될 수 있는가를 냉정하게 검토해 보라!) 마. 문제의식을 가져라! (일상의 자명함 내지는 익숙함에 안주하지 말고, 왜 그런지, 꼭 그래야 하는지 등을 묻는 습관을 가져라!) 바. 무엇이 문제인지 꼼꼼하게 따져 보아라! (문제를 의식했으면 그냥 넘어 가지 말고 무엇이 문제이며, 왜 그러하며 대안 내지는 해결책이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며 정리해 보아라!) 사. 주제(문제)의 전체에 대한 그림을 그려 보아라! (모든 가능한 측면들을 다 고려하라!) 아. 주제(문제)의 핵심(본질)적인 요소, 차원들로서는 무엇이 있는지 찾아서 열거해 보아라! 자. 그 차원, 계기들로 전체의 얼개를 짜라! 차. 그 중에서도 결정적인 요소 내지 계기들에 대해서는 뒷받침이 될 만한 근거를 찾고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찾아라! 카. 문제를 놓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는 자리를 많이 가져라! (한 문제에 대해 그토록 많은 시각, 관점, 입장, 주장, 의견들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인데, 그 다양함 속에 자신의 주장이 어떠한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워라!) 타. 자신이 말하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항상 ‘왜’ 라는 물음을 던져 보라! 상대방이 말하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항상 ‘왜’ 라는 물음을 던져 보라! 파. ‘사실’ 확인에 만족하지 말고 더 나아가 그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으며 ‘왜’ 그런지를 알아보려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하. 기초교양이 되는 서적들을 많이 읽어서 교양을 넓히고 심화시켜라! 텍스트를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여 요약 정리하는 훈련의 기회를 많이 가져라! 거. 신문사설과 ‘시론’, ‘논평’ 등을 많이 읽어서 논증의 사례들을 배워 익혀라! 그것들을 직접 분석하여 요약․정리하며 논증의 단계를 검토하여 보아라!
정기오 / 한국교원대 정책대학원 부교수 선진국을 여행하다 보면 과연 선진국과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을 유심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아무리 보아도 일상의 의, 식, 주 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진국과 우리 사이에 차이가 나는 부분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좋은 교육시설은 선진국 국부의 핵심 첫째로 훌륭한 건물, 교량 등 토지 위의 구조물과 기반시설 들이다. 이른 바 국부(國富)의 태반을 차지하는 이들 축적물들의 규모, 내용과 수준에서 그들과 우리 사이에 결정적인 차이가 나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수백 년에 걸쳐 이러한 고정자본을 축적해왔고 그런 의미에서 연간의 소득수준 또는 생산수준과는 상관없이 그들은 부자(富者)이며, 우리나라는 가난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학교, 극장, 도서관, 박물관, 과학관, 문화관, 체육관, 좋은 운동장 등이 바로 선진국 국부의 핵심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이 직접적인 학교시설이다. OECD 국가의 경우 GDP의 1%이상이 매년 교육시설의 유지 관리 확충에 쓰이고 있다. 선진국들이 축적 보유한 이상의 국부는 그 자체가 소득 창출의 기반이며, 국부가 빈곤한 나라 국민은 오로지 자기 몸을 혹사시켜 소득을 얻는 수밖에 없다. 바로 여기에서 선진국들과 우리나라 사이의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 자신들의 소득의 많은 부분을 저축하여 이 같은 자본시설에 투자함으로써 오늘날 훌륭한 건물, 교량 등 토지 위의 구조물과 기반시설 들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이러한 훌륭한 시설들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서 지속적인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존재근거는 상업서비스와 공공서비스 즉 서비스에 있다. 사람들이 도시에 모이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도시의 서비스가 주는 생활편의에 있으며, 교육은 그 핵심이다. 교육시설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90%에 육박하는 도시화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도시화는 국민교육체제에도 즉시 영향을 주어 결과적으로 수많은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폐교되었으며, 주로 읍단위 소도읍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입지하고 있던 고등학교들이 폐교의 물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즉 도시화의 급격한 진행으로 인해 영토국가로서 근대국가의 근원적 성격에 먼저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학교시설은 교육과정의 실체인 교사와 학생 각각의 활동과 그 상호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교육과정의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교육전문가들에게는 비교적 널리 확산되어 있다. 그러나 학교학습의 사적인 성격이 강화된 현실 속에서 학교교육과정 자체가 공공성을 지닌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 결여됨으로써 그것이 실행되는 공간인 학교시설이 폐쇄적으로 점유된 사적공간화 되는 경향이 문제이다. 또한 우리나라 학교시설공간이 지닌 어떤 구체적 특징이 우리의 학교교육과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대단히 소홀한 편이다. 오늘날 선진국들의 교육정책을 지배하는 일반적인 가치관과 인식에 따르면, 유아교육 이후 초․중등교육은 전체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기초교육으로서 단순히 사적 목표추구와 그를 위한 활동을 넘어선다. 책임 있는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소양을 기르는 것을 물론이며, 더 나아가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본조건으로서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실업과 빈곤, 부적응 등의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어 국가적 책임의 대상이 되는 계층의 양산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 공공장치인 것이다. 이 점에서 기초교육단계의 학교교육과정은 그 공공성을 핵심요소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육을 현실적으로 지배하는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인식은 철저히 자녀의 ‘좋은’ 대학진학과 직업을 위한 준비라는 사적인 관심에 기초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학교시설에 대한 관심은 그나마 조명, 환기, 냉난방, 소음 등 학생들의 건강과 위생관련 요인에 그칠 뿐이며, 공공시설로서 학교공간이 어떻게 계획되고 유지되어야 하는지에 대하여는 무관심한 것이다. 학교시설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50년 이상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를 막론하고 공공인프라로서 도로, 교량, 저수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으며 이를 통해 근대화 산업화의 도상에서 국부의 축적과 자본형성 및 이를 토대로 하는 경제개발의 기초를 성공적으로 다져 왔다. 단순한 산업화가 아니라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보면 이들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선진국들과의 가장 큰 격차는 이러한 기초적인 사회간접자본을 넘어선 공공시설들 즉, 학교시설을 필두로 하여 도서관, 박물관, 극장, 문화복지센터, 평생학습관 등에서 나타날 뿐 아니라 그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교육시설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공공시설 중 으뜸인 학교시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과 재화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물리적 사회간접자본이 아니라 고도화된 서비스경제를 창출하고 이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소프트 기반의 사회간접자본은 교육문화사회 분야의 공공시설들이다. 그 중의 으뜸은 학교시설이다. 이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자본정책의 우선순위를 학교를 위시한 교육문화사회 분야의 공공시설로 전환해야 한다. 훌륭한 학교시설, 도서관, 박물관, 극장 등이야말로 선진국 진입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투자해야할 대상이며, 선진국형의 서비스경제를 전제로 한다면 도로나 항만 이상의 국부축적과 부가가치 및 투자외부효과(spill-over)의 성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를 위해 공무원과 국민 전체의 인식전환이 절실하다. 다음으로, ‘교육시설종합계획’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에 나타난 교육시설기획은 특별한 자금을 확보하여 교육환경개선, 학교와 교실의 신․증축을 대규모로 시도하는 단편적, 즉흥적인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교육시설 문제를 다루는 정부의 시각 자체를 이동하는 인구를 따라가며 표준화된 모습의 교실과 학교를 지어주는 개발도상국가의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학교라는 지역사회 속의 공공인프라 시설을 어떻게 선진화 할 것이냐 하는 관점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을 반영하는 종합계획을 정부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방수준에서도 정부의 종합계획의 틀 내에서 교육청은 물론이고 시장과 군수들이 지역의 공공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학교시설에 대한 책무성을 시․군정에 구체적으로 구현해야할 것이다. 셋째, 해당 법률의 정비가 필요하다. 모든 도시발전과 국토이용을 위한 계획에는 교육시설에 대한 관심이 일차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며 ‘도시개발법 제5조’와 ‘국토의계획미이용에관한법률 제19조’는 교육시설을 그 내용으로 하도록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교육시설 발전을 고려한 관련 조항들의 종합적 손질이 절실하다.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문제화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30년 이상 용도지역과 지구 등 도시공간을 분리한 채, 소극적인 규제 중심의 도시계획 행정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낙후지역 개발을 위한 재개발사업 정도가 적극적인 도시개발조치를 위한 주된 수단으로 이용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2002년 말 ‘국토이용관리법’과 ‘도시계획법’을 폐지하고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을 제정하여 과거의 토지이용와 도시계획 관련 규율들을 함께 모아 담는 한편 도시개발법을 제정하여 비로소 적극적인 도시개발을 위한 정책수단들을 마련하였다. 교육시설 지배구조의 낙후성 벗어나야 그런데 중요한 문제는 2002년 이전 이후를 막론하고 학교시설은 규제를 위한 도시관리계획에서는 ‘도시기반시설’의 하나로서 ‘도시계획시설’로 정의되어 1차적으로 도시계획상의 모든 규제의 대상이 되어온 반면, 도시발전과 개발을 위한 계획에서는 제외되어 왔다는 데 있다. 과거부터 있었던 도시발전 청사진인 ‘도시기본계획’에는 교육시설발전을 위한 내용은 제외되어 있으며, 2002년 말 제정된 ‘도시개발법’에서도 새로 도입한 ‘도시개발계획’의 내용을 열거하면서 교육시설을 제외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적극적 개발과 발전을 위한 정책수단들에 교육시설을 위한 고려는 배제되어 있으며 소극적 규제를 위한 도시계획수단에서는 규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 현재의 교육시설인 것이다. ‘학교시설사업촉진법’이 별도로 있어 감독청의 승인을 얻은 학교시설사업계획의 경우 토지이용 및 도시계획 상의 인허가 승인을 받은 것으로 간주처리하고 있기는 하지만(동법 제5조 참고) 이는 민관 사이의 규제를 관관 사이의 규제로 바꾸어 놓은 것에 불과하며 학교시설에 대한 규제의 본질은 전혀 바뀐 것이 아니다. 이상과 같은 학교시설의 불리한 조건들은 일반자치와 교육자치가 분리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반 행정기관이 의식적으로 모든 ‘도시발전정책’에서 교육관련 사항을 제외시키고, 교육청에서는 도시발전을 위한 일반행정 기관과의 협력을 회피한 결과 생겨난 경향이다. 그러나 일반행정과 교육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중앙정부 수준의 입법에서부터 도시계획과 도시개발에 교육시설에 대한 고려가 배제되어 있는 것은 정부의 인식수준 자체의 후진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학교시설부문의 후진적 상황은 15조원 이상의 엄청난 시장규모를 가진 학교시설사업 및 유지관리 부문에 단 하나의 학교 전문 건설업체, 단 한 명의 학교전문건축설계자나 감독자, 단 하나의 해당 전문가 양성과정이나 연구자 또는 교수가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상기함으로써 드러난다. 이렇게 되어 버린 근본적 이유는 앞서 지적한 학교시설사업의 지배구조의 낙후에 있다. 결국 교육시설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해야 하지만 이는 또 전문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순환논리에 빠지기 이전에 어쨌든 시급한 전문화 작업을 당장이라도 순서를 가리지 말고 시도해야 하며, 이를 제약하는 요인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가야 한다.
곽해선 | 경제교육연구소 소장(www.haeseon.net) 콜 금리란 어떤 금리인가 콜 금리란 금융기관끼리 영업 중에 일시적으로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융통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은행 등 금융기관도 영업을 하다 보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지는 수가 있다. 그럴 때 자금 여유가 있는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려 쓴다. '콜(call)'은 자금이 부족한 금융기관이 자금을 빌려달라고 '요청한다(call)'는 뜻의 영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즉 '콜'은 금융기관끼리 단기에 걸쳐 융통하는 거액 자금이다. 정식 명칭은 콜론(call loan)·콜 자금(call money)이지만, 흔히 '콜'로 줄여 부른다. 콜은 주로 은행, 보험, 증권업자들끼리 많이 거래한다. 거래는 주로 금융기관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한국자금중개주식회사가 중개한다. 금융기관끼리 직거래하기도 한다. 콜 자금을 빌려주는 쪽은, 빌려주는 금액에 콜 금리(call rate)를 붙여 자금을 회수한다. 콜 자금은 보통 하루에서 30일을 기한으로 융통하는데 거래의 90% 이상은 만기가 하루짜리, 즉 1일물(overnight)이다. 아침에 자금을 꾸면 오후에 갚는 식으로 초단기 거래를 한다. 그래서 콜 금리라면 으레 1일물 금리로 통한다. 금융권에서는 만기 1년을 기준으로 단기자금과 장기자금을 구분하고, 단기자금과 장기자금에 붙는 금리를 각각 단기금리와 장기금리로 구분한다. 단기금리, 장기금리도 자금의 성격 등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콜 금리는 여러 가지 단기 금리 중에서도 대표격 지표, 곧 지표금리로 쓰인다. 콜 금리가 단기 금리의 대표격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금융시장에서는 단기자금 금리가 오르면 장기자금 금리도 따라 오르고, 단기자금 금리가 내리면 장기자금 금리도 따라 내리기 때문이다. 단기(자금) 금리의 대표선수는 콜 금리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경제 전체를 놓고 볼 때 콜 금리만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금융시장 전반에서 통용되는 금리와 자금 흐름을 우리 국민경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콜 금리, 즉 단기금리의 수준 조정→장기금리의 수준 조정' 구도로 전개되는 파급 효과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콜 금리를 조정하는 방법 그런데 콜 금리는 금융기관 간 자금거래에 통하는 금리다. 이 금리를 어떻게 움직이나? 이 문제는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고유의 정책수단을 동원해 해결한다. 한국은행은 평소 몇 가지 제도를 정해놓고 은행에 돈을 빌려준다. '총액한도대출', '유동성조절대출', '일시부족자금대출' 같은 것들이다. 총액한도대출은 한국은행이 은행별로 가능한 대출한도를 미리 정해놓고 그 한도 내에서 대출해주는 제도다. 은행들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늘리고 그럼으로써 지역 간 균형발전도 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로 한국은행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해주는 일종의 정책적 자금지원제도다. 은행들은 한국으로부터 이 저리 대출을 받아서 중소기업에 대출해줌으로써 자신의 이익도 꾀하고 사업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돕는 역할도 한다. 이번에 콜 금리 인상을 결정한 금통위(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중소기업을 위한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연 2.00%로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 유동성 대출 등 나머지는 한국은행이 은행이 일시적으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역시 저리로 빌려주는 제도다. 유동성조절대출금리의 경우 이번에 금통위는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한국은행이 은행과 대출거래를 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공정금리(公定金利, official rate)라고 한다. 한국은행이 공정금리를 올리느냐 내리느냐는 은행들의 금융비용 부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공정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은 이자 부담이 커지므로 한국은행으로부터의 자금 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러면 금융시장을 흐르는 자금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이 긴축되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그 결과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 특히 민간 자금시장에서 자금의 수급에 따라 매겨지는 금리(시장금리, 시중 실세금리, 시중금리라고 부른다)도 일제히 오르게 된다. 만약 한국은행이 거꾸로 공정금리를 내리면 반대로 금융이 완화되면서 시중 금리가 내리는 효과가 생긴다. 공정금리 말고도 한국은행은 금융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정책수단을 여럿 갖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은행이 공정금리 조정 등 금융정책 수단을 가동하면 금융을 완화하거나 긴축할 수 있고, 그에 따라 시중 금리도 오르고 내린다. 물론 콜 금리도 함께 오르내린다. 이런 경위로, 콜 금리 역시 실질은 한국은행 통제 아래 있다. 한국은행은 바로 이 점을 이용해 콜 금리 목표치를 정하고 공정금리 조정 등 금융정책 수단을 가동한다. 그렇게 해서 시중 자금량을 원하는 수위만큼 조절해, 콜 금리 수준이 목표치에 이르도록 유도한다. 콜 금리에 연쇄 파급 효과 콜 금리를 조정한다고 해서 은행 등 시중 금리가 곧바로 꼭 그만큼 조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콜 금리가 조정되면 결국은 나머지 모든 금리도 콜 금리 조정 방향을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다. 예를 들면 은행들은 대출금리 수준을 콜 금리 수준에 연동시켜 운영하곤 한다. 대출금리 수준을 콜 금리에 얼마간을 더한 이율로 설정해놓고, 콜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따라 올리고 콜 금리가 내리면 대출금리도 따라 내린다. 한국은행은 이런 메커니즘을 이용해 콜 금리를 조정함으로써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와 자금 흐름을 조정한다. 그러고 보면 콜 금리는 금융시장 전반의 금리 수준에 연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일종의 기본 금리다. 정책적으로 조절되는 금리라는 뜻에서 '정책금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콜 금리나 공정금리의 조정 결정, 금리 목표수준 결정 같은 금융정책의 주요 골자는 한국은행에 설치된 금융정책 의결기구인 금융통화운영위원회(금통위)가 내린다. 주요 경제 기관·단체가 추천한 여섯 명의 위원과 한국은행 총재(의장)가 매달 둘째 주 목요일 한 번씩 회의를 열어 경제와 금융 상황을 토의하고 금리 조정 결정을 포함한 금융정책 방향을 정한다. 시중에 자금이 너무 많이 풀리고 경기가 과열되어 물가가 상승세라고 판단될 때는 자금을 흡수해 경기를 식히자며 콜 금리·공정금리 인상 등을 결의한다. 반대로 경기가 너무 위축된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경기를 살리기 위해 콜 금리·공정금리 인하 등을 결정한다. 금통위가 금융정책 골자를 정하면 그 결정을 한국은행이 세부 정책수단을 구사해 집행한다. 콜 금리 조정은 한국은행이 여러 가지 금융정책(통화정책) 수단 중에서도 가장 즐겨 쓴다. 파급 효과도 다른 정책 수단에 비해 크기 때문에 최근 한국은행의 금융·경기 대응은 주로 콜 금리 조정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콜 금리 인상 배경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이번에 3년 5개월 만에 콜 금리를 올리기로 한 배경은 뭘까? 한은이 말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경기 회복세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관찰, 다른 하나는 장기화된 저금리 여파로 국민경제에 부작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 박승 총재는 "하반기 들어 우리 경제가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애초 예상대로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며, 그동안 부진했던 심리지표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4.6%, 내년 5.0%의 성장이라는 애초 전망이 유효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려 있는데 경기가 상승세를 타면 곧 물가가 따라 오를 것이므로 선제적으로 자금을 흡수해 인플레이션의 부작용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의 콜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박 총재와 금통위는 그런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과연 그런가? 시중의 의견은 엇갈린다. 무엇보다 정부(재경부) 관점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썩 자신 있어 하는 눈치가 아니고, 여러 경기지표도 소비가 다소 살아나는가 하면 투자 쪽은 여전히 가라 앉아 있어서 경기회복을 자신하기에는 엇갈리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정작 이번 금리 인상의 더 큰 배경은 경기 회복을 자신하는 관점보다는 최근 저금리를 배경으로 시중 자금이 부동산 투기로만 몰리는 등 경제적 자원 배분의 왜곡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점, 부유층과 중산층 내지 서민층 혹은 기업과 개인 간 소득양극화와 같은 장기 저금리 상황의 부작용을 더 이상 방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재가 "자원 배분의 선순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과 맞닿는다. 집요할 정도로 부동산으로만 몰리는 시중 부동자금을 거둬들여야 국민경제의 안정과 건전한 투자를 부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실은 진작 그랬어야 했다. 또 한 가지, 우리의 경우 콜 금리에 비할 수 있는 미국의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최근 인상에 인상을 거듭해 연 3.75% 수준까지 올라서 있고 추가 상승 전망까지 나와 있는 상황도 이번 콜 금리 인상의 주요한 배경이었음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미국 등 주요국 금리가 상승세인데 우리만 계속 저금리를 고수한다면 국내 자본의 유출 우려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콜 금리는 모든 금리의 기준이 되므로, 콜금리가 인상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은 물론 금융권 대출금리가 곧바로 뒤따라 오른다. 그만큼 빚을 진 가계는 이자 부담이 높아진다. 기업들도 운전자금 대출이율이 오르면서 자금 압박을 더 받게 된다. 특히 빚이 많은 서민은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영세 중소기업은 자금난이 더욱 심해진다. 한국은행은 가계 부문 전체로 보면 현재 금융자산이 700조 원이고 부채 규모가 500조 원이어서 자산이 부채보다 많으니 부채 이자 부담보다 자산 운용에 따른 이자 수익이 더 높아져 가계에 한결 도움이 되고, 중소기업도 금리 부담이 커지긴 하지만 은행 자금을 더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금금리, 대출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예금이 늘어나고 금융기관이 기업에 빌려줄 수 있는 자금 여유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소득층이나 영세중소기업의 경우는 금융자산보다 빚이 더 많다. 금리 인상 부담을 집중적으로,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 현재 개인부채 전체를 놓고 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5조6천억 원 정도 추가 이자부담이 생긴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부채 비율은 139%로 대기업의 평균치 92%를 크게 웃돈다. 한국은행은 부인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이 계층 간 양극화 현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 가계대출과 연결돼 있는 시장금리는 콜 금리가 오르기 한 달 여 쯤 전부터 이미 급등세를 보였다. 이번 콜 금리 인상은 인상 직전의 시장 금리 급등세를 뒷받침해 주면서 서민과 영세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연결될 것이다. 3년 5개월 만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저금리 시대는 이제 끝이 나는 걸까? 적어도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율이 연 3%대에 그치는 초 저금리 시대는 막을 내릴 것 같다. 그러나 향후 당분간 금리 인상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1분기쯤으로 늦춰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상으로 자칫 학수고대하던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장본인으로 지목될까봐 조심스럽다. 종합하면 앞으로도 저금리 시대는 한동안, 적어도 1년 정도는 지속될 것이다. 다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복병이다. 지금은 괜찮지만 콜 금리와 미국 연방기금 금리의 격차가 1% 이상 벌어지면 자본유출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폭이 커지면 그만큼 콜 금리의 추가 인상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지난 10월초 아시아판 지는 ‘아시아의 영웅’을 발표했다. 이날 선정된 영웅에는 우리나라의 축구 선수 박지성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각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20명의 인물들이 포함되었다. 그 중에는 4억 명의 중국인들이 시청했다는 ‘차오지뉘셩[超級女聲]’이라는 신인 여가수 선발대회에서 초등학교 졸업 학력에도 불구하고 중성적 매력과 가창력으로 1위를 차지한 리위춘[李宇春]이 포함되어 중국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차오지뉘셩’은 신인 가수를 선발함에 있어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민의(民意)’를 통해 우승자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즉, 예선과 결선에서 시청자들의 인기투표에 의해 1위가 선정되었는데, 이러한 시청자들의 직접투표에 의한 우상의 선발은 중국식의 경직된 사고에서는 쉽지 않은 일로, 지는 이러한 ‘탈전통(脫傳統)’과 ‘민주(民主)’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여 이 대회에서 우승한 리위춘을 아시아 영웅 중 하나로 선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차오지뉘셩'의 팬들에 의한 직접투표 방식은 일부 중국 학교의 교사평가에도 적용되었는데, 항조우[杭州]와 청두[成都]에서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직접투표를 통하여 우수교사를 선발하는 '초급교사(超級敎師․Super Teacher)' 선발대회가 열려 중국 교육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 가을 항조우시[杭州市]에 위치한 마이위치아오[賣魚橋] 초등학교에서는 이 학교 교사 70여명을 대상으로 20일간의 경선과정을 거쳐 ‘초급교사’를 선발하였다. 이 대회에서 교사들은 춤, 노래, 시, 서예 등 자신의 장기를 학생 및 학부모 앞에서 선보인 후 학생, 학부모 및 평가위원들의 투표에 의해 ‘초급교사’로 선정되었다. 항조우에서 시작된 ‘초급교사’ 선발대회는 곧이어 청두에서도 개최되었는데, 청두에서는 항조우보다 평가위원들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여 대중매체까지 동원하였다. 이와 같은 학생 및 학부모들의 직접투표에 의한 ‘초급교사’ 선발과 관련하여 중국 교육계에서는 신성시해야할 교직을 희화화 시켰다는 비난과 함께 과거의 권위주의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이 서로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이번 대회는 ‘교사는 고지식하고 엄격하다’라는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동시에 초등학교 교사의 역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를 하고 있다. 이 대회를 주관한 마이위치아오 초등학교 교장은 “우리의 교육이념은 다재다능한 학생들을 길러내는데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개성을 발견하고 이를 잘 이끌어나가 이들로 하여금 고유의 개성을 지닌 사람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이 천편일률적인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훌륭한 학생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교사 역시 개성과 특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로 이 대회의 목적이 교사에 대한 고정관점의 탈피에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교수․학습, 생활지도, 교직수행능력 등과는 전혀 관련 없는 교사 개인의 능력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직접투표로 ‘초급교사’를 선정하는 행태는 ‘민주’ 또는 ‘민의’의 반영이라는 명목 하에 교직사회를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교사의 평가가 교육과는 거리가 먼 교사 개인의 장기자랑 및 아이들의 인기투표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교사 자신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아이들이 교사를 평가함에 있어 자칫하면 교육과는 관계없는 교사의 다른 재주를 더 중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선발된 교사가 우수한 교사인가 하는 점 또한 논쟁거리인데, 이 대회가 세간에 알려진 이후 인터넷상에서는 교사의 능력은 가창능력, 무대 활용 능력 등의 외형적인 개인의 능력에 있지 않고 학식, 교사로서의 마음가짐,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등의 내면적인 것에 있는데 이번 대회와 같은 교사 개개인의 장기자랑과 인기투표로 교사의 능력을 판별할 수 있는 것이냐는 논쟁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회를 주관한 교장은 ‘초급교사’가 우수교사는 아니라고 못을 박는다. 그는 “이번 대회는 교사에 대한 평가가 아니며 우승한 교사에게 그 어떠한 상이 주어지지도 않는, 단지 교사의 정신상태와 생활상태에 대한 장려가 목적인 대회”라고 말한다. 그는 이 시대의 교사는 단지 직업정신이 투철하고 교직에 대한 소양을 갖춘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들의 경우 그들이 대하게 되는 6~12세의 아이들에게 교사의 생활상태와 정신적인 면모는 이 아이들의 성장에 무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풍부한 학식을 갖춘 동시에 건강한 신체와 타인과의 교제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의 평가에 있어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동안의 교사평가는 교사의 교수능력에 대한 평가에만 치우쳤기 때문에 교사의 평가기준 및 평가방식이 일률적이고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어 창조적이지 못하였고,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교사의 능력평가와 관련하여 교수능력 외에도 교사들의 건전한 정신과 신체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이 대회를 만든 교장의 말이다. 이번 ‘초급교사’ 선발대회와 관련하여 중국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설득력을 얻고 있는 목소리로는 이번 대회를 통하여 학생들은 교사의 지식전달능력 이외에 새로운 능력들을 파악하는 동시에, 과거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가 지식전달과 지식습득이라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듦으로서 학교공동체 속에서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사회 전반에서는 과거의 권위주의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를 교육의 수요자와 서비스의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초급교사’ 선발대회와 같은 중국 교육계 내에서의 민주화는 앞으로 더 확대되고 재생산되어 중국 교육개혁의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교육이 학생들의 인기에 영합한 채로 진행될 때 그 결과가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같은 ‘민주’의 개념이 부족한 나라에서 민주주의 개념의 지나친 확대는 자칫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와도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대응이 궁금해진다.
김원석 ㅣ협성대 경영학부 교수 교사 자신이 문제를 소유하게 되었을 경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우리는 ‘직면하기’라고 하였고, 그 때 사용하는 메시지를 “직면적 나-메시지”라고 하였다. 우리가 직면적 나-메시지를 잘 준비하여 사용하였을 때 상대방이 잘 받아들인다면 일단 성공적이다. 직면하기를 하는 이유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좋은 상태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관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토마스 고든 박사가 고안한 직면적 나-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직면하기와 기어 바꾸기 직면적 나-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과 자존심을 상하게 않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직면하기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를 기대한다. 그런데 우리가 정확하게 직면적 나-메시지를 사용하여 직면하더라도 일반적인 반응은 ‘기분 나쁘다’는 것이다. 때로는 죄의식을 느끼지만 그것을 ‘너-메시지’로 받아들여 자기를 비난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오히려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상대방이 문제를 소유할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이 문제를 소유할 때 적극적 경청이 유용하다는 것을 앞에서 공부하였다. 따라서 직면하기를 시도했다가 상대방이 문제를 소유했을 때 우리는 적극적 경청으로 곧장 바꾸어야 하는데, 이를 “기어 바꾸기(Gear Shift)”라고 한다.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혹은 다른 교사를 상대로 직면하기를 시도하였을 때, 직면하기가 갖는 속성 때문에 상대방이 화를 내거나 감정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 이것을 우리는 시쳇말로 “열 받는다”고 한다. 교사가 직면하기를 시도했을 때 상대방이 열을 받으면 감정의 온도가 올라간다. 즉 상대방이 문제를 소유하게 된다. 이런 경우 교사역할훈련을 받은 교사라면(혹은 이라는 책을 읽은 독자라면), 상대방이 문제를 소유하였을 때 우리는 적극적 경청을 시도할 수 있다고 배웠다. 따라서 즉각 적극적 경청을 시도할 수 있다. 여러 번의 적극적 경청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의 온도가 내려가서 “문제없는 영역”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다시 직면적 나-메시지를 시도할 수 있다. 만일 다시 직면하기를 시도하였는데 역시 상대방이 화를 낼 경우 우리는 다시 적극적 경청을 시도하여야 한다. 결국 반복적인 기어 바꾸기와 적극적 경청을 통해 우리는 모두 문제없는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직면적 나-메시지가 실패하는 경우 직면적 나 메시지가 실패하는 경우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면적 나-메시지를 잘못 구성하였을 때 실패할 수 있다. 즉 직면적 나-메시지는 상대방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그것이 내게 미치는 영향을 말한 다음 마지막으로 나의 느낌(감정)을 솔직히 전해주는 것이다. 흔히 이것을 우리는 BEF(Behavior, Effect, Feelings)라고 하며, 마치 공식처럼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3가지 요소 중에서 일부를 빠뜨렸을 경우 우리는 불완전한 나-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불완전한 나-메시지를 ‘나-언어(I-Language)’라고도 하지만 효과 면에서는 완전한 나-메시지보다 떨어진다. 둘째, 기어 바꾸기를 잊어버렸을 때 실패할 수 있다. 즉, 나-메시지를 보내고 상대방의 감정의 변화와는 관계없이 계속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말하였을 때 실패할 수 있다. 나-메시지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적극적 경청과 짝을 이루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기어 바꾸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앞에서 나-메시지야말로 고든 박사의 걸작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고든 박사는 자신의 가장 훌륭한 개념은 바로 “기어 바꾸기”라고 말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기어 바꾸기야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공부한 적극적 경청과 나-메시지를 종합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훈련이 덜 되었다면 기어 바꾸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자꾸 사용하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기어 바꾸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는 모두가 의식적으로 기어 바꾸기를 시도하여야 한다. 셋째, 상대방의 욕구가 지나치게 강할 때 나-메시지는 실패할 수 있다. 상대방의 욕구가 강하다면 이는 쌍방 간의 욕구가 충돌하는 갈등상황이다. 우리는 이것을 “욕구갈등”이라고 하고 이의 해결방법은 다음 호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이다.(욕구갈등의 해결책을 고든은 제3의 방법이라고 했다.) 넷째, 상대방이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을 때 나-메시지는 실패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상황을 가치관 충돌로 보고, 욕구갈등과는 구분하여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서도 나중에 다시 거론할 것이다. 기어 바꾸기의 핵심은 적극적 경청 우리는 고든 박사의 발명품중의 하나인 “기어 바꾸기”를 개념적으로 정리하였다. 그의 개념적 정의는 아주 간단하다. 그러나 간단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못하다. 따라서 기어 바꾸기가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적극적 경청을 완전히 숙달하여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기어 바꾸기라는 용어는 자동차에서 나온 용어이다. 토마스 고든은 자동차 관련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커뮤니케이션의 12가지 걸림돌’에서 ‘걸림돌’이라는 용어는 도로를 막는 바리케이트를 의미한다. 단순한 방지턱이 아니라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바리케이트를 의미한다. 적극적 경청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는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고자 한다. 일상생활에서 상대방이 문제를 소유한 경우를 만날 때 적극적 경청의 좋은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이 때 짜증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 경청을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배운 대로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상대방이 한 말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거듭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리는 많은 경우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면서도 계속 자기 입장만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상황에서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적극적 경청을 시도해보라. 엄청난 적극적 경청의 파워(power)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에 어느 분이 답답한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부탁했을 때 나는 적극적 경청을 시도하였고, 그 분은 스스로 감정의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제없는 영역에 도달하자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리고 돌아서서 갔다. 상대방이 문제를 소유한 경우를 만나기가 힘들다면 일상 대화에서도 얼마든지 적극적 경청을 연습할 수 있다. 즉,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주고 그의 말을 이해한 대로 되돌려주는 것이다. 이런 연습을 통해 적극적 경청의 위력을 경험하게 되면 될수록 계속 이 방법을 사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결국 인간은 미성숙한 단계에서 성숙한 단계로 발전해 가는데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 경청과 같은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성숙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성숙해지는 것인데, 어른이란 오랜 체험을 통해 이런 기술들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힌 사람들이다. 우리는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좀 더 빨리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이 30일 여야간 이견으로 1년반 가까이 처리되지 못해온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 방침을 확인하고 중재안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집무실로 열린우리당 김부겸(金富謙) 원내 수석부대표와 지병문(池秉文) 제6 정조위원장,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원내 수석부대표와 이주호(李周浩) 제5 정조위원장, 김진표(金振杓) 교육부총리를 불러 중재안을 제시하며 양당이 내달 5일까지 중재안의 내용을 골자로 타협안 마련을 주문했다. 중재안은 우리당의 요구대로 사학재단 이사진의 3분의 1 이상을 학교 구성원인 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회에서 추천하는 '개방형 이사제'를 전면 도입하되, 추천 인원을 2배수로 늘려 이사회가 선택권을 갖도록 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의 이사회 인사권 보장 요구를 반영했다. 중재안은 또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자립형 사립학교 도입이 사립학교법에 포함될 사항이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는 만큼,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실시가 완전히 끝나는대로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반영해 도입하도록 했다. 중재안은 이와함께 우리당 개정안에 들어있는 교사회, 학부모회, 교수회, 학생회, 교직원회 등의 법제화도 추후 초ㆍ중등교육법과 고등교육법 개정 논의시 다루도록 했다. 김 의장은 "늦어도 12월5일까지는 여야가 합의안을 만들어 달라"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12월9일까지는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중재안에 대해 양당 원내 지도부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실제 중재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 도입도 다른 주요 교육 현안과 마찬가지로 시범 실시를 거친 뒤 도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자립형 사립고 전면 도입 문제는 개방형 이사제 도입과 함께 일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태희 수석부대표는 "자율형 사립고 도입은 가급적 이번 기회에 개방형 이사 도입과 패키지로 합의하면 좋겠다"고 밝혔고, 이주호 위원장은 "자립형 사립고는 이미 시범실시까지 마친 만큼 시급히 도입돼야 하지만 개방형 이사제는 전면 도입은 불가하고, 시범실시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당도 개방형 이사제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사회 등의 법제화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개방형 이사를 2배수로 추천하는 데 대해서도 '편향된 결과'과 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부겸 수석부대표는 "우리 안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법제화 문제 등이 매듭지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고, 지병문 위원장은 "(개방형 이사를) 배수로 추천할 경우 선택은 편향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자립형 사립고 도입 문제에 대해 초ㆍ중등교육법에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고, 개방형 이사제 도입의 경우 사학 경영의 투명성과 자율성을 조화시켜야 한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월1일로 예정된 집중 연가 투쟁을 자진 철회했다. 전교조는 30일 "이날 오후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가 12월1일로 예정된 집중 연가투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가(年暇)는 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를 말한다. 전교조 관계자는 "제46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수일 위원장이 직권으로 발의한 안건이 부결됐고 이 위원장이 그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며 "부결된 이 안건에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연가투쟁 내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집위는 (연가투쟁이) 자동적으로 철회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사항을 통해 "단 11월 조합원 총투표에서 나타난 조합원들의 의지를 존중해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을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으나 향후 투쟁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교조 관계자는 "자동 해소라는 말은 내일로 예정된 연가투쟁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직 회의(중앙집행위)가 끝나지 않았지만 당장 내일 있을 일이라 급하게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오늘 회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집위는 내년 3월 위원장 보궐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운영될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과 향후 투쟁방침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26∼27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교육정보원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신이 발의한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 국면에서 투쟁과 교섭방침 승인 안건'이 부결되자 사퇴했다. 전교조는 당초 12일 연가투쟁을 예고했다가 25일 이후로 한차례 연기했으며 이 후 12월 1일을 연가투쟁일로 잡았으나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