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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이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참여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 총장은 지난 20일 서울대를 방문한 정 의장에게 사견임을 전제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지했던 서울대 교수 가운데 상당수가 지지를 철회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당시 참석했던 우리당의 한 의원이 23일 전했다. 정 총장은 이어 정부가 대학 총장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키로 하고, 서울대 병원 관리감독권을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키로 한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했던 정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 의장은 "인기가 떨어졌다가도, 올라가는 것이 정치다. 더 열심히 하겠다"며 곤혹스러워 했다는 전언이다. 정치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총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경기고 1년 선배인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에 대해 "예전의 김근태가 아니다"고 말했고, 역시 경기고 동문인 고 건(高 建) 전 총리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국가운영에 분명히 해가 되지만,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이 반드시 국가운영에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정 총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한나라당의 영입제안에 대해 "총장 임기 문제도 있고, 능력도 생각도 없다"고 거부해왔다. 그러나 정 총장이 정계 입문 목적은 아니었지만 임기를 중도에 그만둘뻔한 상황도 최근 있었다고 한다.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해 관리.감독의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한때 사퇴를 고려했었다는 것. 당시 정 총장 주변에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황 교수를 비롯해 황 교수를 비호한 정부 핵심인사들인데, 왜 대신 책임을 지려고 하느냐"며 그의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총장 주변에선 정 총장이 임기 전에 사퇴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몇 년 전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이 하는 말이, “어머니, 저 인제 수학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을 갖기로 했어요.” 라고 하여 갑자기 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친구들을 보면 선생님을 좋아하다가 그 선생님께서 가르치시는 과목을 잘하게 되는 것을 보아 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였다. 그리고 반 친구들에게 수학선생님께 드리는 차(茶)는 자신이 담당하겠노라고 선언을 했다는 것이다. 딸은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비하여 늘 결과가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어서 내심 잘 생각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딸이 다니던 학교의 수학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과제를 내어 주실 때 깊이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매주 하나씩 내주시곤 하셨다. 토요일 기숙사에서 집으로 오면 다음 주 수학시간에 선생님께 드릴 차(茶)를 사고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여러 가지 자료를 수집한 후에 친구들과 메일을 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거나 선생님께 메일로 질문도 하면서 과제를 해결한 후 월요일 학교에 가지고 가곤 하였다. 선생님은 또 수학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책(문제풀이가 아닌)들을 소개하여 학생들로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도 하셨다. 딸 덕분에 수학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게 되었고 서점에 가끔 들러 수학과 관계된 신간이 혹시 나오면 딸에게 수학선생님께 갖다드리도록 하였다. 딸은 문과였기 때문에 주위에 많은 학생들이 수학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여 자율학습하는 시간이 다른 학교보다 많은 편이어서 학생들 대부분이 모 문제집 풀이과정을 몇 번이고 풀어보았기 때문에 유형에 따른 풀이과정을 거의 외우는 수준에 달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수능에서 대부분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곧 중3이 되는 아들로부터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금 수학 중3 선행학습을 하고 있지만 빨리 끝내고 중3이 되면 고1 과정으로 들어가야 앞으로 고등학교에 가서 수학을 따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학원에서 듣고 온 것이다. 주변에서 간혹 중학생 중에 고등학교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는 하였으나 아들로부터 직접 들으니 교육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전에 유럽에서 열린 수학경시대회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1-3위를 휩쓸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당시 뉴스를 들을 때는 정말 대단한 학생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세 명이 전체 학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떠올랐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수학 때문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에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학원에서 특히 수학과목에 대하여 6개월, 아니면 그 이상의 선행학습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과 하지 않은 학생들은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수준별 수업이란 이름 하에 나누어진 그룹은 선행학습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아닐지... 작년만 해도 학교 교문 앞에는 “선행학습은 이제 그만!”, “우리학교 학생들은 선행학습을 하지 않습니다.”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랜카드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선행학습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학교 수학선생님께서 학원선생님보다 훨씬 쉽게 잘 가르쳐 주셔요.”라는 말을 자녀들에게 듣고도 학원에 보내야 하는 현실, 수학문제보다 더 어려운 이 문제를 어찌하면 좋을까?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이 교육지표인 경기교육계에 인재교원이 없다고?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3월 1일자 교원 인사를 앞두고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지상(紙上)의 목소리가 들린다. 학교수, 학급수, 교원수, 학생수에서 서울보다 더 큰 경기도에서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자세히 읽어보니 이번 정년퇴임으로 물러나는 최운용 제2청 부교육감 후임으로 임명할 후보자감으로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경력이나 능력으로 볼 때 후보자감은 있는데 본인이 고사를 하여 교육감이 인사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의 교육국장은 물론 거명되는 일부 교육장도 손을 내젓고 있으니 그야말로 딱한 사정에 놓여 있다. 당사자들의 고사 이유를 보니 정년이 아직 많이 남아서, 부교육감 자리가 매력이 없는 자리라서, 예산권이나 인사권 등 실질적 권한이 없어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니까, 직위만 높았지 직급은 장학관에 불과하니까 등이다. G일보 L기자는 이런 사태의 원인을 갑작스런 정년단축과 교장임기제에서 찾는다. 또 교육장 임기 2년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교육장이 뭘 좀 해보려 하면 정년을 맞이하거나 임기가 끝나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재목을 키울 시간도 없고, 순환은 빨라진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교육계에 핵폭풍으로 불어 닥친 정년단축의 후유증은 이렇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여파로 '이해찬표 교감' 'IMF 교장'들이 양산됐고 이들이 교장을 8년하고도 정년이 2~5년씩이나 남아 장학관·연구관으로 가려 하나 그것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고, 그나마 초빙교장은 도시지역이 제외되었고, 시골학교 초빙교장도 못 가면 교단을 떠나야 할 운명에 놓여 있으니···. L기자는 결론을 맺는다. "인사에서 '최선'이 안되면 '차선'을 쓸 수밖에 없다"며 "인사대상자의 불만을 최소화시키는 인사가 최선의 인사"라고. 맞는 말이다. '만인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사는 없다'는 것은 진리로 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리포터는 씁쓸한 맛을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 교육사 이래 처음으로 생긴 복수 부교육감, 거기에 한 자리는 교육전문직으로 확보는 해 놓아 출발은 좋았는데 그 후임자를 못 구해 고심이라니? 그렇다면 제2청 부교육감 자리는 빛좋은 개살구? '이래 가지고 제대로 교육발전이 될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다. 이제 김진춘 경기교육감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여 용단을 내릴 것으로 본다. 인사담당 장학관과 교직과장을 역임한 '인사 전문가'인 교육감은 적임자를 찾아 내어 교육부에 조만간 부교육감 임용대상자를 제청할 것이다. 교육백년지대계라 했는데 우리나라는 불과 10년 앞도 못내다 보고 잘못된 교육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거기에 대해 대해 책임지는 사람도, 사과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그 당시 교원 정년단축을 단행한 국가 통수권자, 교육부장관, 정책입안자들은 지금도 잘 했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까? 그들은 지금도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있는데.
교장임용제 개선 방안을 두고 토론회장은 점차 열기가 더해갔다. 모처럼 교장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해 논의에 깊이를 더했다. 하지만 청중토론서 전교조측 발언자들은 “패널구성이 4대 2로 교총에 유리하게 짜여졌다”며 주최 측에 항의했고 설동근 위원장은 다음 토론회서는 패널 구성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태 상임위원은 그러나 “지역 토론자들을 이미 공모해 뽑았다”며 “기회가 열려있을 때는 참여 않다가 지금 와서 문제 삼으면 곤란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조흥순 교총 조직본부장은 “교사회, 학생회, 학부모회 법제화 등 학교자치를 강조하고 교원임용권 주체도 학교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그럴 경우 교원 신분 문제는 어떻게 되나, 전교조가 그동안 주장해온 교원지방직화 반대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김대유전교조 상임위원에 질의했다. 김대유 상임위원은 “교장선출은 보직 문제지 교사 신분 문제가 아니다”며 핵심을 피해 답변했다. ◇당찬 女 사무관=발제자의 개념 오류와 이로 인한 논리 비약을, 지난해 교육부에 배치된 여 사무관이 송곳 같이 지적해 바로잡았다. 마소정 사무관(교원정책과)은, ‘김진표 부총리가 교육혁신위원회를 도외시하면서…교육행정직(교육경력이 있는 교육공무원)의 교장직 진입 방침 등 인기에 영합하는 깜짝쇼를 벌이며…’라는 김대유 상임위원의 발제문을 인용한 뒤 “교육행정직은 교육공무원이 아니다”고 바로잡았다. 김대유 상임위원이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강변했으나 마 사무관은 단호한 태도로 즉각 반박했고, 결국 김 상임위원이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로 한발 물러섰다. 교육공무원법에 의하면 ‘일반직은 교육공무원이 아니다’는 마 사무관의 주장이 맞다. 그럼에도 김대유 상임위원은 발제문에서 “왜곡된 승진구조를 유지하면서 일부만 개선하자는 모 교원단체의 입장과 교장단의 반발은 오히려 수구적 기득권의 약점을 노출시키면서 오히려 교육부 행정직들에게 이를 교장직 개방으로 몰고 가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감직 폐지라니”=교장선출보직제의 주장 속에 포함된 교감직 폐지론에 대해 문덕심 교감(서울 방현초)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혁신위가 교장선출제로 바꾸면 교육이 좋게 바뀔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 같다”며 “교선보나 공모제를 하면 훌륭한 교장이 뽑힌다는 근거가 있나?”고 반문했다. 그는 또 “화장실 갈 틈조차 없이 바쁘고 힘든 교감인데, 교감직 없애자고 무시하느냐”고 반발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 산하 교원정책개선특위는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교원정책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1차 토론회를 열었다. 혁신위는 이어서 지역별 순회 토론회와 혁신위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토론회를 가진 뒤 4월말이나 5월초 교원정책개선특위 수준의 시안을 마련키로 했다. 혁신위는 이 시안을 점검하기 위해 또 다시 전국 순회 공청회를 가진 뒤 6월초 최종 시안을 혁신위 본회의에 상정하고, 같은 달 중순 대통령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사회를 맡은 이종태 혁신위 상임위원이 밝혔다. 이 상임위원은 “혁신위는 특정한 방안을 갖고 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점서 시작한다”며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넘긴 개선안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백복순 정책본부장)과 전교조(김대유 상임정책위원), 한교조(도형록 정책실장), 좋은 교사운동(정병오 상임총무), 초등교장회(배종학 교장), 전문가(한국교육개발원 김이경 박사)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 이날 토론은 시작부터 마지막 청중토론까지 불꽃 튀기는 접전을 보이면서, 교육계의 첨예한 관심을 반영했다. ◇“외국 어디에도 단위학교서 교장 선출하는 사례는 없다”=이날 토론의 쟁점은 역시 교장임용제 개선방안이었다. 교총과 전교조의 개선안들이 이미 알려진 상황에서 이날 토론회는 전문가 그룹이 어떤 의견을 제시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이경 박사는 청중토론과 주제발표를 통해, 교장자격을 대량 양산해서 공모풀을 늘리고 단위학교서 교장을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교장질을 떨어뜨린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박사는 “외국 어디에도 단위학교에서 교장을 선출하는 사례가 없고, 특히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 가운데에서 교장을 선출하는 사례는 더욱 없다”며 전교조가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를 반박했다. 그는 또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상임총무의 ‘교직경력 10년 이상자에게는 (필요하다면) 교장자격증을 부여해 공모풀을 넓히고 단위 학교서 교장을 선출하게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과잉 공급되면 우수 교사가 교장 되리라 보는 건 문제 있다” “시간과 에너지를 들인 사람이 교장 못되면 개인, 국가적으로 낭비고 교장직 매력 떨어져 동기 유발을 저하시킨다. 교육력 제고 차원서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직 매력 높이기 위해서도 수석교사제 필요”=수석교사제 또한 논의의 중심으로 부각됐다. 교총과 초등교장단 외 김이경 박사도 수석교사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백복순 교총 본부장은 “2000년 9월 코리아 리서치 설문결과서는 학부모 64%, 여론선도층 52.9%가 수석교사제를 찬성했다”며 “95년 9월 입법예고까지 했으나 재정 부담을 이유로 당시 재정경제원, 총무처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배종학 교장은 “교사들의 승진욕구를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20년, 30년 교직에 봉사했을 경우 교장이나 교감이 되지 못하더라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이경 박사는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매력 있는 직업으로 교직을 바꾸기 위해서는 경력 다변화나 자격다단계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과열된 승진구도를 완화하고 교실에 남아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관리직과 교수직을 이원화시키는 수석교사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우수한 교사들이 교실을 떠나지 않고도 교장에 버금가는 존경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하고, 이런 맥락에서 OECD 검토단이 2003년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수석교사제는 도입돼야 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올해 스승의 날이 대다수 일선학교에서 학교휴무일로 지정될 전망이다. 전국의 학교설립별 및 급별 학교장협의회장 모임인 한국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 회원들은 21일 한국교총 윤종건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학생․교사를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은사를 찾아 스승의 은혜를 기리는 날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교장단 대표들은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뜻을 모으고 스승의 날의 재량휴업일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교장단 대표들은 또 재량휴업일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대체로 ‘수업하지 않는 날’로 인식되어 있어 일부 시․도(부산․경남)를 제외하고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종건 교총회장은 이날 “스승의 날의 휴무추진이 교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수렴을 하여 교총이사회에서 신중히 결의된 사항”고 밝히고 “전국의 학교장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윤 회장은 최근 전국의 학교장들에게 보낸 개인서신에서 “올해는 스승의 날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하고 제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는 대신 우리(교원)의 은사님들을 찾아 뵙고 그 은혜를 감사드리는 날로 만들자”고 제의한 바 있다. 간담회에는 서평웅 한국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장, 배종학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 최선자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장, 김순종 서울사립중고등학교장회장, 서기원 한국국공립중학교교장회장, 이승원 한국일반계고등학교장회장, 박노원 전국상업계고등학교장회장, 이종욱 전국공업계고등학교장회장, 김윤수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장, 최양식 전국예술고등학교장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교원승진제 및 교장공모제 등 인사제도 개편,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 초․중등 교원의 교육위원 겸직 허용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매주 화요일 저녁 10시가 되면 방영되는 '상상플러스 올드 앤 뉴' 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시청자들의 활발한 참여에 의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인기의 비결인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포복절도를 한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심각하리 만큼 괴리되고 있는 세대간의 언어 차이를 확인하는 심정이 편치만은 않다. 어느 기사에 의하면 20대의 60% 정도가 10대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TV를 시청하면서 필자 역시 10대들의 말에 의아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기존의 언어파괴 현상이 맞춤법을 무시하고 글자를 발음 그대로 표기하거나 비슷한 발음이 아는 숫자로 바꿔 표기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그 정도가 훨씬 심해져서 말을 엄청나게 축약해서 사용하거나 특정 게임 용어와의 합성을 통해 새로운 단어를 창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안습'이란 매우 슬프거나 감동적인 일을 보고 눈물이 나려한다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안구에 습기가 차다'의 준말이다. 이 같은 언어파괴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닌 영어권의 국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언어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하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인터넷 상의 채팅, 휴대폰의 문자메세지이다. 자신의 의사를 최대한 빠르고 간편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언어의 변화 사용이 이제는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말이 변화하는 것은 언어의 역사성에서 볼 때 당연한 현상이지만 지금의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가장 고등적인 수단임과 동시에 가장 인간다운 수단이다. 아무리 시대가 시대라고 해도 지켜야 할 것은 있는 법이다. 의사소통 마저 힘들게 하는 언어의 변화는 분명히 문제점을 지니고 있으며 언어파괴는 그대로 지켜보기엔 발생할 부작용이 너무 크다. 언어파괴를 완전히 저지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 속도는 늦출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어른들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학교 뿐 아니라 집에서 아이들의 바른 말을 사용하도록 지도해야 하며 올바른 말을 사용하는 것도 네티켓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학생들의 받아쓰기 지도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 바른 말을 쓰라고 아무리 지적을 해도 어떤 것이 바른 말인지 모른다면 모든게 허사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는 것을 우리들 모두의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일이다.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위원장 지병문)는 14일 오후 2시 제3차 회의를 열고 ‘위헌결정에 따른 학교용지부담금 환급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사실상 통과시켰다. 이날 소위 위원들은 성실 납세자들의 불합리한 피해를 구제하는데 의견을 모으고 법안을 다음달 2일 제4차 소위에서 의결하고 3일 교육위 전체회의를 열어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 소위는 당초 이날 동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에 당황한 교육부가 “수 천 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법안에 대해 교육부 단독으로 합의할 수는 없다”며 “범부처 차원의 예산 조정 및 대책 마련을 위해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 의결 시점을 늦췄다. 교육부는 “위헌 판결이 반드시 소급 환급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전례도 없다”며 “환급특별법이 통과되면 택지초과소유부담금 및 토지초과이득세 등의 환급문제가 발생하고 향후 국가 정책, 제도에 대한 위헌판결 때마다 소급 구제로 인한 사회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소위 여야 의원들은 “성실 납세자의 피해를 방관한다면 누가 앞으로 법을 지키겠냐”며 “예산을 마련해서라도 구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급특별법의 회기 내 교육위 통과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정부 차원의 논의와 대책 마련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 측은 “환급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여야 의원들도 많은 만큼 앞으로 거쳐야 할 법사위, 본회의가 부담스런 면도 있다”며 “당과 정부를 상대로 활발한 논의를 끌어내고 설득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환급특별법에 의한 환급 대상자가 30만명에 이르고 이를 모두 구제할 경우 소요예산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이중 시도교육청이 보유한 학교용지부담금 집행 잔액이 현재 1580억원 정도여서 약 34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에 교육부는 환급할 경우, 부족액을 우선 시도 예산으로 집행하고 나중에 특별교부금이나 기채를 발행해 보전해 준다는 방침이다.
해마다 새 학년이 시작되는 즈음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각종 시범학교나 연구학교 희망 신청서를 내게 된다. 여러 가지 교육적인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그 교육적 효과나 타당성을 실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성을 띤다.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은 교육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될 수 있거나 혹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구성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되는 여러 가지 교육 문제를 선정해 일선 학교들에 배당해 시범적으로 운영토록 하거나 혹은 일정 기간 연구를 통해 그 성과물을 점검하게 된다. 이와 같은 시범학교 편성 체계는 일선 학교들이 학생들을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서 먼저 대입해 보고, 사례물들을 통해 교육적인 효과나 수준을 따져 본다는 데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에 그 진의가 문제가 되고 있는 ‘방과 후 교육’도 교육부가 전국의 몇몇 학교를 지정해서 그 교육적 효과의 문제가 대해 사전 검토 작업을 이미 끝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즉 이런 사전 작업을 통해 그 교육적인 효과의 실효성을 검토하는 것이 바로 시범학교가 가지는 중요한 의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교육적 의도를 가진 시범학교가 자칫 교사들의 승진 점수 따기를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서 그 본질이 엇나가는 경우가 있기에 문제가 되고 있다. 점수따는 수단이 아니다! 시범학교 점수는 승진을 하는 데 있어 반드시 확보해야하는 점수이기 때문에 시범학교를 서로 가져오려고 일선학교끼리 심한 경쟁까지 붙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시범학교로 지정되는 학교수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물론 경쟁이 더 나은 교육적 효과를 나을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시범학교를 따오기 위해 벌어지는 여러 가지 비교육적인 상황들이 벌어지기에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시범학교 점수가 모자라 승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는 시범학교 운영은 정말로 승진을 하는데 가장 요긴한 점수가 되는 것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몇몇 승진자들이 특정 점수가 필요해서 시범학교가 운영되는 경우에 원하지도 않는 수많은 선생님들이 부득불 시범학교 운영에 참가해 애를 써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긴다. 특히 승진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선생님들이 강제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게 생긴다. 일년 혹은 그 이상 운영되는 시범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진정 승진 점수를 필요로 하는 선생님들 외에는 선 듯 하려고 하지 않는다. 특히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로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운영에 참가하려 하지 않는 것이 일선 학교의 분위기이다.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 승진자들을 위한 것인가?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점은 과연 이런 시범학교 운영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의 문제이다. 시범학교로 지정된 학교에서는 학생들로부터 여러 가지 교육적인 결과물들을 요구받는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시범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은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시범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교사들은 그런 학생들의 활동의 결과물을 취합해서 운영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이 과정들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교사들과 학생들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붓게 된다. 이런 일들이 단순히 아이들과 담당 교사들에게 교육적으로 여러 가지 이로움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요식행위나 일회성 보여 주기식의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육적인 효과나 타당성에 있어서 양질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사들이나 학생들이 시범학교 운영에 부득이하게 참가할 수밖에 없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현존의 시범학교 운영 체제는 대부분 단기적인 안목 하에 1,2년 정도 실시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1,2년 정도의 시간으로 시범학교의 운영을 통해 교육적인 성과를 얻어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이 수많은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피해를 감수시키면서 이와 같은 시범학교 운영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범학교 운영이 승진자들을 위한 점수 따기의 편법으로 운영되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범학교 운영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일선학교의 교육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나아가 시범학교 운영이 제대로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시범학교 운영이 단기간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승진이나 이동 점수에 포함시키기 보다는 교사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다른 연구 활동이나 경력 등에 포함시켜 보다 더 교육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단순 일회식 시범학교 운영은 많은 학생들과 일반 교사들에게 짐만 될 뿐이지, 진정 교육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체제이다. 또한 승진점수에 직접적으로 반영됨으로써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시범학교 운영에 뛰어드는 경우의 비교육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폐해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공교육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자녀를 사교육 현장에 보낸다. 그리고 돈이 많고 교육열이 높을수록 더 경쟁력 있는 학원과 과외교사에게 자녀를 맡겨 다른 아이들보다 더 알아주는 대학에 보낼 준비를 하는 법이다. 국회 법사위에서 잠자고 있는 교육부의 ‘방과 후 학교’ 법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모든 학교의 ‘방과 후 학교’가 현재의 입시전문 학원 등 사교육보다 실력 있는 강사를 확보하여 질 높은 교육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으로써 적극적인 참여를 꺼릴 것이다. 수요자인 학생들의 선택권도 관건이다. 당장의 대학입시를 앞두고 열이 오른 고등학교에서의 ‘보충학습’도 학생의 희망이나 선택권이 무시되는 판인데 초·중학교에서야 말할 나위도 없다. 그동안 특기·적성교육활동으로 대표되는 ‘방과 후 교실’의 일정한 성과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우선 전문 강사 확보가 쉽지 않았고, 희망자 부족으로 이하여 특성화·다양화된 프로그램 편성 운영이 미흡하고, 그 결과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떨어지다 보니 학생들의 참여율 또한 별반 높지 않았다. 미국, 영국, 스웨덴 등 대부분의 선진국의 경우, 방과 후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은 예술·문화활동, 스포츠, 예·체능 등의 특활활동과 동아리나 각종 단체 활동 등의 클럽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1995년 소위 ‘5·31 교육개혁’ 이후 시행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의 특기·적성교육을 포함한 ‘방과 후 교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교육부가 내놓은 ‘방과 후 학교’는 현행 방과 후 교육활동을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확대하는 것으로 결국 ‘5·31 교육개혁’으로 시행되던 초·중·고의 특기·적성교육 시행 및 보충·자율학습 폐지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다고 하면서 그 효과 검증이나 당사자들의 충분한 논의조차 없이 도입하겠다는 ‘방과 후 학교’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일부 시범운영의 긍정적인 결과와 같이 맞벌이 부부 자녀나 저소득층 지역 학생들의 탁아 및 보육 역할을 확대하는 정도이거나 학교를 둘러싼 모든 인적·물적 자원 활용에 따른 평생교육의 활성화에 일부 기여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다. 교육은 다음 세상을 그려가는 현재의 준비이다. 따라서 학교는 수월성 교육 못지않게 차별과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하는 것도 교육의 몫이다. 따라서 공교육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교육의 기회와 교육여건에서 차이를 줄여 나가는 정책 추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교육으로 불평등을 극복하기는커녕 교육으로 인해 오히려 교육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려는 정책을 추진을 심시숙고 해야 할 것이다.
방학을 맞아 그동안 미뤄 두고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다소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같은 시골 학교에 근무하다가 재임용고사를 치르고 도시로 입성한 후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그 후배 왈, "선생님 저는 괜히 도시로 왔나 봐요. 제 체질이 아니예요. 자그마한 시골학교에서 동료교사들과 아이들과 가족처럼 친하게 지내던 때가 행복했어요."하면서 한숨을 쉬는게 아닌가. 누구는 도시로 들어가지 못해서 안달인데 염장 지르냐? 하며 웃었지만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방학식날 이런저런 시상을 한꺼번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후배의 담임반 아이들 몇 명도 상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친구가 상을 받을 때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더란다. "얘들아 친구가 상을 받으면 축하의 박수를 쳐줘야지."하면서 선생님이 열심히 박수치면서 박수치기를 종용했지만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더란다. "왜 박수를 치지 않는 거야?" 하고 물었더니 "내가 상을 받지도 않는데 왜 박수를 쳐야 되요?"하며 오히려 반문을 하더란다. 후배는 친구가 상을 받을때 뿐만 아니라 매사 아이들이 모두 이기적이고 남에 대한 배려나 이해심이 없다고 푸념을 했다. "물론 도시 아이들이 시골 아이들보다 대부분 더 똑똑해요. 학기중은 물론 방학중에는 학급의 20% 이상이 해외연수를 가고, 나는 켤 줄도 모르는 바이올린도 켜고 영어 발음도 교사인 나보다 나아요. 그렇지만 누가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하고 후배는 한숨을 계속해서 내 쉬었다. 아직 도시의 학교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후배의 사소한 교단 부적응현상 일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아이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을까? 아이들은 어느새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아이들고 길러지고 있었던 것이다. 대도시 아이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저 지경에 이르게 한 학부형과 학교와 교사는 무언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의 아이들은 대부분 한 자녀 가정이나 두 자녀 가정의 아이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치게 소중하게 관리 되어지고 길러지고 있다. 부모의 아낌없는 투자를 받으며 '귀한자식 매 한대 더 치라'는 말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아이들은 남에 대한 배려를 배우지 못했고, 남에 대한 이해나 양보를 배우지도 못했다. 남보다 앞서야 하고 남보다 잘나야 하고 친구가 아니라 내가 1등을 해야 하고 내가 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이 험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남보다 더 많이 누리며 행복하게 살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보다 잘하는 친구가 예쁘기는커녕 오로지 질투의 대상이거나 경쟁의 대상이거나 혹은 무관심의 대상인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나 혼자만 잘 살면 되는 세상이 아니다. 이웃이 모두 굶으며 고통 받고 있을 때 저나 제 식구만 배부르게 먹는다고해서 행복하다면 그것은 참다운 인간적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옛날 이야기 중에 흉년에 부자가 곳간을 헐어 이웃을 먹여 살렸다는 이야기도 심심잖게 나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6,70년대를 거치면서 보릿고개를 넘으며 굶주림에서 허덕이던 시대를 건너 왔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해와 사랑을 가르치고 우리사회는 나 혼자만 잘 살면 되는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임을 가르쳐야 할 때다. 그것이 우리를 인간적인 삶으로 이끌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친구가 무언가 잘해서 상을 받을 때는 축하의 박수 정도는 아낌없이 쳐주는 예쁜 아이들로 길러 보자.
올해 신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월2회의 토요휴업을 실시하게 된다. 형제자매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닐 때의 사정을 감안하여 작년(2005학년도)과 마찬가지로 전국의 시·도 교육청이 매월 2,4주 토요일을 휴업일로 하기로 했다. 타당성있는 결정으로 본다. 교육부는 올해 월 2회의 주5일 수업제 실시결과를 토대로 내년 이후의 실시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즉 올해와 같이 월 2회를 1년 더 실시할 것인지, 아니면 2007학년도 부터 전면 시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올해 7월 부터는 종업원 100인 이상 300인 미만의 사업장이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가게 된다. 또 2007년 7월 부터는 50인 이상 100인 미만의 사업장이 주5일 근무제에 들어가게 된다. 이는 2007년 7월이 되면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학교도 당연히 내년부터는 주5일 수업제를 전면시행해야 옳다. 부모가 쉬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태에서 학생들만 학교에 간다는 것은 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일부의 경우는 사정에 따라서 주5일 근무제 실시가 어려운 사업장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사정에서 교육부는 아직도 주5일 수업제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해의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운영 결과라는 것이 결국은 학생들의 학력저하가 있었느냐는 것과 토요휴업일에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결과일 것이다. 그것은 이미 시범운영할 때부터 대두되었던 문제이다. 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을 미룬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올해 전면시행을 하거나 내년에 전면시행을 하거나 그 결과는 대동소이하다는 판단이다. 어차피 수업시수가 줄면 학생들의 학력저하현상은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이고, 나홀로 학생도 일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것이 주5일 수업제 전면시행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그런 문제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기에, 학교의 주5일 수업제 도입을 늦추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다른 방안을 찾아야 옳다고 보는 것이다. 수없이 지적되어온 문제를 문제삼아 자꾸 시행시기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이미 문제점은 모두 드러났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 해결책이 주5일 수업제 실시를 뒤로 미루는 것이 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다른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하며, 주5일 수업제의 전면시행은 내년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학업에 짓눌려 ‘분재’처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분재를 보며 아는 집에 갔더니, 분재 자랑에 침을 튀긴다. 이렇게 잘 가꾼 솔 분재는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부르는 것이 값이라며…… 분명 생화인데 생화 같지 않은, 정일품 소나무를 백분의 일로 줄여놓은 듯한 참으로 훌륭한 작품! 이 정도면 키웠다기보다는 만든 것 “왼쪽으로, 아니 약간 오른쪽으로 구부려---” “가운데 가지는 조금 뒤틀리게 하고---” 철사에 의해 움직이고 고정되는 나뭇가지 도무지 자연스럽게 숨쉬도록 놔두지를 않는다. 나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하라는 대로 하는 것 먹으라는 대로 먹고, 크라는 대로 크고, 뻗으라는 대로 뻗고, 보라는 대로 보고…… 한 발짝 다가가 분재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우리에 갇힌 야수의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본다. 그 숨 막히는 눈빛 속에서 나는 들었다. 좀 내버려 달라는 우리 아이들의 하늘빛 아우성을! 무조건 뛰어나야 대접받는 세상 옷에다 사람을 끼워 넣는 교육…… 장자와 루소가 흘리는 눈물 때문인지 창밖에는 때 아닌 비가 내리고 있었다. --- 시 : 김형태 분재(盆栽)의 사전적 의미는 ‘수목(樹木)을 분(盆)에 심어 아름답게 가꾸어가며 생활 속에서 보고 즐기기 위한 원예기술의 한 분야’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이 분재를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전에 분재에 조예가 깊다는 분의 댁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분으로부터 ‘분재학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분에 따르면 “분재는 자연의 초목을 분중(盆中)에 재배하여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를 표현하는 예술의 한 장르요, 자연적이 아니면서도 자연의 미를 추구하여 자연을 잃지 않고 인고로 극히 자연스럽게 자연경관을 창작하는 조형예술, 아니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이루어지는 생명예술”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난히 ‘자연’을 강조하더군요. 정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탐스럽고 기품 있고 아름답고 신기한 자태의 분재들이었습니다. 견물생심이라고 저도 집에다 이런 분재 하나 키워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분재는 나무와 화분과 공간의 조화가 이루는 종합예술”이라는 그분의 말씀에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이놈처럼 줄기가 곧게 자란 것은 직간(直幹)이라고 하고, 저놈처럼 나무줄기가 휘어져 있는 것은 곡간(曲幹)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것도 곡간이겠네요?” 제가 나무줄기가 마치 용트림하듯 구불구불 구부러져 올라간 분재를 가리키며 물었습니다. “아, 그렇게 심하게 구부러진 것은 반간(蟠幹)이라고 합니다. 반간형의 나무는 고색창연한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강한 생명력까지 느끼게 하지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할 수 있나요?” “아, 그거야 철사걸기를 하면 되지요.” 그러고 보니, 그 솔 분재는 온몸에 칭칭 철사를 감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갑자기 그 나무가 불쌍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보는 사람 즐겁자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분재들은 과연 행복할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더군요.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어 주어도 동물원의 동물이 행복하지 못하듯, 아마 이 분재들도 행복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과연 이 분재들이 행복할까요?” 저의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는지 잠깐 머뭇거리던 그분은 “그럼요. 때 맞춰 물주고, 영양제 주고, 소독하고, 분갈이하고… 행복에 겨운 나무지요. 세상에 어떤 나무가 이런 후한 대접을 받을 수 있겠어요. 그러나… 그래도… 어디 자연에서만 하겠어요? 하면서 말끝을 흐리더군요. 그 분도 모르지는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분재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아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뜨겁다 못해, 지나친 부모들의 교육열로 인해, 오늘도 꼭두각시처럼 오로지 공부에 올인해야만 하는 우리 아이들, 방학 중임에도 무거운 책가방을 짊어진 채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이 학원 저 학원을 전전해야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 과도한 학원수강에 힘들어하던 초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중·고생들이 매년 크게 늘고 있어 안타까운 마당에, 초등학생까지 학업 부담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니 소식은 참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건강사회를 위한 보건교육연구회’와 전교조 보건위원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국 초중고 학생 건강상태와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9%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자살의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19.4%가 ‘성적’을 꼽아, 지나친 학업 부담이 초·중·고 학생들을 극단으로 몰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한해 동안 자살한 초·중·고생은 모두 101명으로 지난 98년 이후 매년 80~20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은 세 번째로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행복하지 못한 원인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 하나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이요, 또 하나가 부모와 아이들을 멍들게 하는 교육문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입니다. 부모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아이들은 그것을 욕심이라고 말합니다. 어쨌든 그 뜨거운 교육열 덕분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교육열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까지 불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번 보십시오. 집집마다 교육비 부담으로 등이 휠 정도입니다. 과외나 학원 수강을 하지 않는 초·중·고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이미 과외공화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입시를 위한 과외는 말할 것도 없고, 예체능까지 과외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갈수록 전국이 학원의 숲으로 뒤덮여가고 있는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분명 우리나라는 잘 살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데, 못살래야 못살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과연 행복한 나라가 될까? 라는 질문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살맛나는 나라, 웃음이 넘치는 나라, 곧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오마이뉴스와 서울방송(SBS)에도 송고합니다.
연초라 각급 학교에서 인사 문제로, 교무 분장으로 방학이지만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와 부서장 그리고 관리자는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특히 담임을 배정 받고자 하는 교사와 배정 받지 않으려는 교사를 놓고 관리자들은 갈등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보편적인 입장에서 생각할 때 교사라면 담임이라는 직책이 있어야 그래도 교사다운 면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더 많아 보이는데. 담임을 맡지 않으면 특히 작은 학교에서는 소수의 교사만을 제외하고는 다 담임을 맡고 있기에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다. 그러나 거대 학교에서는 담임을 맡고 있지 않은 교사도 상당하기에 크게 소외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문제는 왜 교사가 담임을 맡지 않으려고 하느냐에 있다. 교사는 진급을 하려고 하면 담임의 경력은 진급에 좌우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담임을 맡아 문제를 야기하는 것 보다는 편안하게 교직 생활을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 담임을 하면 담임으로서의 자부심과 교사로서의 떳떳함은 졸업 후 찾아오는 제자들을 대할 때 느끼게 되는 보람이 바로 담임으로서의 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담임을 하면 늦게까지 남아 자율 학습 감독도 해야 하고 학급에 대한 자잘한 업무도 수행해야 하는 등등의 구차스런 일을 하기 싫어하는 교사들이 늘어난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담임으로서의 수당이 교사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아파트 건설 현장의 일용노동자 3일 정도의 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은 담임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길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담임의 경력도 교감으로 승진하는 데 경력 점수를 과감하게 부여하는 새로운 멜티 영상으로 교사들의 내면에 비춰지도록 해야 한다. 담임의 경력을 10년으로 하되 반드시 그 기간에 80% 이상은 “우” 이상의 평점을 받는 자에게 승진에 유효권을 주는 방안이 고려된다면 담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여전히 일어날까? 또 담임으로서의 바른 자세도 필요하지만 담임의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한 교사에게 주는 담임 표창 제도도 고려되어야 한다. 담임이 학생들에게 다정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상담에 임하는 모습이 보일 때 각 학급에서는 언제나 웃음 띤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나이가 들고 직업에 대한 무사안일주의로 빠지는 사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담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고려된 것도 교장초빙제에서 교사 끌어가기가 나온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수한 교사를 선발하는 취지도 있지만 현재 우려하는 것은 정실주의에 빠질 우려가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담임은 가정에서 어머니와 같은 역할이요, 아버지와 같은 입장이다. 교사에게 보람을, 학생에게 꿈을, 학부모에게 만족 줄 수 있는 학교가 되자고 백 번 구호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 떳떳하게 살아가는 길을 터 주어야 한다. 물질적으로 보상이 어려우면 교사를 뽑는 데도 교사 고시제를 도입하여 교사의 위상이 사회 어느 계층보다 존경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보람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만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과 즐거운 생활을 하고자 하는 교사가 늘어날 것이다. 갈수록 살벌해져 가는 학교의 현장은 이제는 교사를 존경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학부모의 감시의 대상에서 학생들의 따가운 눈초리에서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부정할 자는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부터 학교 교사들의 돈봉투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부터 이제는 교사들의 능력 문제를 들고 나와 학교 교사 칭호를 “선생님”에서 “교사”로 다운시켜 명명하고 있음을 느낀다. 학원의 교사를 교사로 여겼던 과거가 이제는 학교의 선생님도 “교사”라는 언어적 위축으로 싸늘하게 받는 것도 점점 피부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 개개인은 자기의 전문적인 소양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학교 현장이 언제까지 파고에 흔들리고 있을 것인지 그것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2006학년도 수시2학기 대입전형에서 논술 가이드라인을 위반해 '본고사형' 시험을 치렀다는 교육부 발표에 대해 해당 대학들은 지침 수용 방침을 밝히면서도 상당수는 '자율성 침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김인묵 고려대 입학처장은 "교육부에서 개선 요구가 나온 이상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며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성실하게 협의해 더 나은 논술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심의위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대학으로서는 따르지 않을 방법이 없다"며 "논술고사 중 수리적 사고를 요구했던 부분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불변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더라도 적합한 답과 부적합한 답은 있을 수 있다"며 "자연계 지원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전형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기가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최선을 다해 심의기준에 맞추려 했는데 이러한 결과가 나와 답답할 따름"이라며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교육부와 협의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형욱 한국외국어대 입학처장은 "당시 어학특기자 전형에 한해 언어별로 논술을 실시했다"고 설명하고 "교육부의 지적에 대해 검토는 해야겠지만 외국어 특성화 대학으로서 적절한 평가방법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은봉 이화여대 입학부처장은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일단 심의에서 지적됐으니 교육부와 협력해 나가겠다"며 "하지만 교육부도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식 평가제도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좀 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인적성검사를 점수화했다는 지적을 받은 한양대의 안종길 입학홍보팀장은 "인적성 검사에 대해서는 3∼4년 전부터 교육부에서 개선 지시가 내려왔고 이번이 3번째"라며 "그 때마다 고쳤고 이번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영성 홍익대 홍보주임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8월 발표됐는데 우리는 봄에 이미 입시요강을 공지했고 7월에는 일선고교에 자료집을 배포했기 때문에 인적성 검사의 점수화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교육부의 계획을 어기려 했던 것은 절대 아니며 2007학년도 입시에는 점수화하지 않도록 이미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것으로 판정된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수리 및 과학 분야 내용을 논술에 포함한 대학들이 주로 적발된 것 같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는 "교육부가 대학들에 대해 논술고사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를 판정하고 제재 조치를 취한다는 것 자체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정부가 대학의 입학과 학사 등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며 "대학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려면 평균교육이 아닌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지 않느냐. 정부는 국내 모든 대학에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올 4월 개설 예정이던 전문상담교사 2급 양성과정이 5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당초 교육부는 2월 말까지 이수학점과 과목 등을 규정한 교원자격검정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3월 중 개설 대학 선정 및 대학별 이수자 선발을 마쳐 4월부터 양성과정을 개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개정령에 대한 규제심사가 지연되면서 전체 일정이 한 달 정도 뒤로 밀리게 됐다. 이수학점을 정하는 것 자체가 규제의 생성이라는 점에서 해당 규제가 필요한 규제인지를 심사,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교원양성연수과 김운종 연구사는 “3월 중순에나 법령개정이 완료될 듯하다”며 곧바로 대학들로부터 신청을 받아도 준비기간이 필요해 양성대학 심사, 선정은 4월에나 가능하고 이수 대상자 선발까지 고려하면 5월에나 개설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2007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데는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게 교육부의 입장이다. 김 연구사는 “42학점이면 6개월에 이수가 가능하다”며 “실제로 대학으로부터 신청을 받을 때 11월까지 양성과정을 마칠 수 있는 곳만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유치원 정교사 2급 자격 소지자를 이수 대상자에서 제외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교육부는 유아교육법과 시행령에 전문상담교사를 둘 근거 자체가 없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관계자는 “유치원 원아에 대한 상담교사의 필요성이 현장에서는 높다”며 “법을 고쳐서라도 할 일이지 이를 이유로 못한다는 것은 소극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16일 “점차 저연령화 돼 가는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인성이 대부분 완성되는 유아기 때 체계적인 상담과 예방교육이 절실하다”며 “유아교육법을 개정해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교육부는 부정적인 의견이다. 교원양성연수과 관계자는 “유아교육지원과에서 전문상담교사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배치계획을 세워 요청하면 우리 과에서 법률 개정작업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도 않은데 우리가 먼저 양성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아교육지원과 관계자는 “원감, 종일반 교사도 다 배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담교사를 양성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006학년도 수시2학기 논술고사를 실시한 24개 대학 가운데 6곳이 교육인적자원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지침)을 벗어난 본고사형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ㆍ적성 검사를 실시해 점수로 반영한 대학 가운데 본고사형 문제를 낸 4개대학도 적발됐다. 교육부는 21일 수시2학기 대학별고사 심의결과를 발표하고 논술에서 본고사형 논술문제를 낸 6개대와 인ㆍ적성검사에서 본고사형 문제를 출제한 4개대에 개선을 요구했다. 교육부는 당초 위반의 경중에 따라 개선 요구 또는 개선 요구 및 제재 2단계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가 이번에 한해 제재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논술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문제 유형은 연합 인터넷 홈페이지(www.yonhapnews.ent)에 올라있다. ◇ "6개대 논술은 본고사형" = 교육부 논술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수시2학기에 논술을 치른 24개대 중 논술고사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기준을 벗어난 문제를 낸 대학은 고려대, 서강대, 울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6곳이다. 고려대, 서강대, 울산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5곳은 주로 수리논술 등 자연계열 논술에서 특정 교과의 지식 측정과 풀이과정을 요구하는 문제들을 출제했다. 고려대와 한국외대는 국어로 된 지문이나 질문을 주고 답안을 영어 등 지원학과 언어로 작성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학력검사 위주 인ㆍ적성 검사 = 인ㆍ적성 검사를 단순 자격기준으로 활용하지 않고 점수화해 전형에 반영한 대학 가운데 본고사형 문제를 낸 대학도 이번 심의에서 적발됐다. 논술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논술고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대학들이 편법적으로 인ㆍ적성 검사를 본고사 형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심의 결과 인ㆍ적성 검사를 학력검사 성격으로 치러 점수화해 전형에 반영한 대학은 인하대, 한성대, 한양대, 홍익대 등 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은 영어나 한문 등 외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했거나 수학과 관련된 풀이문제, 맞춤법, 사자성어 등 단순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 등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 "영어 답안 요구도 본고사" = 교육부가 작년 8월 말 공개한 논술고사의 개념은 '제시된 주제에 관하여 필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시험'이다. 다시 말해 주어진 지문 등에 대한 이해력, 분석력, 비판적 사고력, 사고내용에 대한 논리적 서술력 등 종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술고사에 해당하지 않는 본고사형 문제 유형은 ▲답안이 단답형 또는 선다형으로 돼 있는 경우 ▲단순히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특정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측정하는 것 ▲ 수학 과학과 관련한 풀이의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경우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 또는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질문을 해결해 가는 과정보다는 정형화된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경우 ▲고교 교육과정 수준 이상의 지식수준을 요구하는 문제 등이다. 이런 가이드라인에 따른 첫 심의 결과 교육부는 외국어 제시문 불허는 물론 국어 지문이나 질문을 주고 답안을 영어로 작성하는 것도 본고사 범주에 추가했다. 또 인ㆍ적성 검사에서 영어나 한문 등 외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나 수학과 관련된 풀이문제, 맞춤법, 사자성어 등 단순지식을 측정하는 문제 등도 사실상 본고사형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교육부는 글로벌 전형이나 국제화 전형 등도 외국어로 논술을 치르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심의위원들은 이밖에 어려운 한자는 한글을 병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제한된 시간내에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문제를 지나치게 많이 출제하는 경우도 충분한 사고과정을 거치기 어려워 종합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등을 평가하려는 논술고사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소수의견도 제시했다. ◇ '송방망이' 징계 반복 = 논술고사 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 6개대에 대해 교육부는 심의위 지적사항을 통보하고 개선을 요구키로 했다. 당초 문제가 제기된 대학에 대해 논술고사 기준을 벗어난 정도의 경중에 따라 개선요구, 개선요구 및 제재 등 2단계로 결과를 통보하도록 돼 있었으나 교육부는 이번에 한해 모든 대학에 대해 위반의 경중에 구분없이 제재는 하지 않고 개선을 요구하는 선에서 일단락짓기로 했다. 논술고사 기준을 발표했을 시점에 이미 상당수 대학이 논술 유형을 수험생들에게 공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학들이 사전예고한 내용을 변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작년 8월 논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도 몇몇 대학의 본고사형 논술에 대해 '면죄부'를 줘 온정주의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유사사례를 부추길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어 교육부가 대학들을 지나치게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는 2006학년도 정시모집 논술에 대해서도 심의를 벌여 단호히 대처하고 2007학년도에도 논술고사가 본고사 형태로 치러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가이드라인ㆍ심의결과 논란 = 대학들은 교육부의 논술가이드 라인 자체에 대해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교육당국이 대학의 논술 시험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발상'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학들은 일단 교육부의 행.재정적 제재라는 엄포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결국 수학능력시험과 학생부 외에 변별력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을 피한 다양한 형태의 대학별 고사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4개대가 적발된 인ㆍ적성 검사를 학력검사 식으로 바꿔 점수화한 것이나 상당수 대학들이 증거가 남지 않는 구술이나 면접 고사를 대폭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점은 대학들의 편법적인 대학별 고사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지역 모대학 관계자는 "대학들 입장에서는 우수학생을 뽑기 위해 무슨 수라도 쓰려고 한다"며 "결국 교육부 논술 가이드라인의 경계선에 있는 대학별고사가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의결과에 대해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고대와 이화여대 등 수리논술 기출문제는 수학적 사고를 측정한다는 점에서 본고사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고려대, 이화여대 등을 지원해서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이 정도 수준의 문제는 풀 수 있고 측정돼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어 "한양대, 인하대, 홍익대 등의 적성검사 문제는 국어, 영어, 수학 문제를 출제한 것이기는 하더라도 일반 수험생들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당 풀이시간이 20~30초 안팎인 스피드식 학력측정검사라는 점에서 객관식 출제가 불가피하다"며 "또 학생부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을 위한 대체시험이라는 점에서 논술고사의 출제지침과 다르다는 이유로 본고사형 평가를 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고 말했다.
사립학교 교사가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표를 수리하더라도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강신욱 대법관)는 사립학교 전 교사 이모(53)씨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면직 처분은 위법하다"며 해당 사학재단을 상대로 낸 면직처분 무효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대전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립학교법 상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은 교원의 임명ㆍ면직은 무효라고 볼 수 있지만 의결이 필요한 면직에는 본인의 의사에 반하는 직권면직만 포함될 뿐 의원면직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학법 '면직사유' 조항에는 ▲신체ㆍ정신적 장애 ▲근무성적 불량 ▲반정부단체 가입ㆍ방조 ▲정치활동 및 집단적 수업거부 ▲부정 채점ㆍ기재 등이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직권면직 대상으로 명시돼 있으나 의원면직은 포함돼 있지 않다. 재판부는 다만 "원심은 이사회 결의가 없는 의원면직은 무효라고 판단해 강요에 의한 권고사직 가능성, 사직의사를 철회한 경우 조건부 사직서의 효력 등에 대한 이씨의 주장을 제대로 심리하지 않은 점이 있다"고 밝혀 복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씨는 채권기관의 월급 가압류 조치 등 채무 문제로 시달리다 사학법인 이사장을 찾아가 "빚을 다 갚겠으니 선처해 달라"며 사직일자를 2004년 1월 31일로 기재한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법인측이 하루 전날인 1월 30일 사직서를 수리하자 소송을 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재적이사 7명 중 2명이 출석한 사학법인 이사회는 개회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 사직서에 대한 이사회 심의ㆍ의결이 없었으므로 해당 사건 면직 조치는 무효에 해당한다"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한국일보에서 기획취재를 통해 보도한 '여학생이 정말 공부 더 잘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면서 비교적 정확한 지적을 했고, 학교현실과 가까운 내용의 보도 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이번보도는 학교의 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으로 본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들의 학부모들은, 고등학교배정에 있어 남학교로의 배정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형제 중 고등학교를 다닌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경우는 그런 현상이 더 심화되는 것으로 본다. 이는 이미 남·녀공학보다는 남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내신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보도에서도 지적되었듯이, 실제로 공부를 여학생들이 더 잘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성적이 여학생이 높게 나오는 것은 '수행평가'를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수행평가를 실시해 보면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우수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과제를 부여해도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과제를 더 잘 해내고 있다. 내용이 거의 같아도 남학생들은 대충하려는 경향이 높지만 여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성실하게 과제를 수행한다. 따라서 수행평가의 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여학생들의 우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공부를 남학생보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신성적의 결과는 여학생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일보에서 이를 두고 착시현상으로 지적했는데, 이 역시 정확한 지적으로 보인다. 우리학교에서도 교사들 사이에 남·녀분반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다. 논의 긑에 분반하는 것은 남·녀공학의 취지에 맞지 않는 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학부모와 교사들 중에는 남·녀분반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녀분반을 한다고 해서 내신성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내신처리는 남·녀를 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학교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즉 남·녀공학 학교보다는 남학교의 경우가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남학생들의 경우는 남·녀공학보다는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단순히 남·녀분반 문제로 보는 것보다는 남·녀공학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여 이를 토대로 최소한 고등학교라도 개선점을 찾는 것이 어떨까 싶다.
밸런타인데이인 2월 14일, 잠시 자리를 비운 중년의 남자인 김선생님에게 "사랑해요." "변함없이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을 함께 기뻐합니다." 리본에 글이 새겨진 꽃바구니와 케이크 하나가 교무실로 배달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20여 년 동안 우리 학교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모두들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선물을 선사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고 있었고, 이날 아침 여직원에게 초콜릿을 하나 얻어먹은 기억이 있는지라 일순간 야단이 났다. "아니? 이걸 누가 보냈지?" "오늘이 무슨 날이야?" 옆에서 답한다. "밸런타인데이잖아!" "그러면 생일은 또 뭐지?" 보낸 분의 이름을 보니 자주 듣던 사모님의 이름이었다. 우연히 오늘 남편의 생일이 밸런타인데이와 일치하였던 것이었다. 워낙 성실하고 정직한 분이라 한 점 의혹이 없을 텐데, 모두들 시샘이 나는지 좋은 상상력으로 한 마디씩 거든다. 주정뱅이였던 토스토예프스키가 을 쓸 때 하숙집, 전당포 노파 등 주위 배경을 그대로 둔 채, 노파를 죽였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냈듯이 소설을 써냈다. "아니야! 김선생은 아무리 성실하고 착해도 술을 좋아하잖아. 술집에 술값 바친 게 얼마인데! 이건 틀림없이 술집으로부터 시작된 뭔가 사연이 있는 거야." "그렇지. 남녀관계는 아무도 몰라. 꽃 사이에 쪽지나 있는지 확인해 봐!" "그럼 보낸 분 이름은 뭔가요?" "그건 말이야. 다른 사람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위장전술일 수도 있어!" "그럼 김선생은 술 마시면 약간 엉뚱한 구석이 있다구!" "아따, 부처님 눈에 부처밖에 안 보이는 법이고, 문제가 있게 보이는 사람은 그 사람이 뭔가 문제가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세대별로 각각 다른 반응이다. "나는 그런 것 바랐다간 맞아죽어! 꽃바구니 하나에 양말이 몇 켤레인데."(50대) "난, 마누라 생일 날 꽃바구니 보내려고 했더니 현금으로 달라던데."(40대) "고생은 내가 하는데 받는 건 몰라도 주는 건 난 못 줘!"(30대) "부럽네요."(20대) 여기에 약간의 바람둥이 기질이 있은 한 선생님이 끼어들었다. "아마 나에게 왔다면 내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안 믿을 거야." 또 한 분이 한 마디 거든다. "나는 꽃집에 내 돈 주고 나에게 하나 보내라고 해야겠다." 당사자가 나타났다. 모두들 모른 척한다. 꽃바구니를 보더니 깜짝 놀라 얼른 아래로 내려놓더니 주위를 한번 슬쩍 둘러본다. 모두들 딴 짓 하는 척한다. 당사자는 약간 안심이 되었는지 조용히 살짝 전화를 건다. 그리고 조그만 목소리로 말한다. "여보, 고마워!" 이렇게 밸런타인데이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