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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는 지금 메르스와의 전쟁중.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조심을 보임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각 학급에 손세정제와 세수비누를 비치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초여름인데도 한여름의 기온을 나타내고 있는 6월 3일(수). 벌써 고3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넥타이를 목에 걸고 코끼리 흉내를 내며 장난스런 포즈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재미있다.
서울대는 ‘대학국어’를 폐지했다. 이는 교양 과목으로 모든 신입생이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던 과목이다. 대신 ‘대학 글쓰기의 기초’ ‘인문학 글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과학과 기술 글쓰기’를 교양 과목으로 지정했다. 학생들은 이 중 1개 과목을 골라 수강해야 한다. 경희대는 미국 하버드 대학으로 대표되는 교육 시스템인 학부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출범했다. 교양 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설립했는데, 여기에는 글쓰기 교육이 중요한 영역이다. 신입생은 ‘나를 위한 글쓰기’와 ‘세계를 위한 글쓰기’를 한다. 이 밖에 숙명여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등 전국의 대학 재학생은 계열 구분 없이 쓰기와 읽기, 토론 등 다양한 글쓰기 교육을 받고 있다. 대학뿐만이 아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민간 기관도 많다. 언론 기관 등의 문화센터는 1년에 20~30개 글쓰기 강좌를 연다. 백화점, 대학 평생교육원, 지방자치 단체 시설 등에도 글쓰기 비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기업체에서도 글쓰기와 관련한 특강을 여는 경우도 많다. 이제 글쓰기 교육은 우리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인터넷 서점의 판매 분석에 따르면, 글쓰기와 관련한 책이 1,000종에 가깝다고 한다. 인터넷 서점에서 글쓰기 항목을 한 갈래로 분류한 게 2010년 중반부터인데 책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이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이 글쓰기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는 글쓰기는 학문의 기초 단계라는 점이다. 글쓰기는 정보 전달 혹은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한다. 근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문자 언어를 통해서 표현하고 전달함으로써 상대방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일련의 의사소통 행위이다.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지 못하면 인재로 키울 수 없다는 인식에서 시작한 것이다. 문과만이 아니라 이공계에서도 글쓰기 교육이 활발하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강호정 교수는 유학 시절 논문 쓰기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 때문에 대학생들에게 과학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 강 교수의 글쓰기 강좌는 유명해져 서울대, 중앙대 등에서도 하고 있다. 이는 쓰기 행위가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조직하고 표현함으로써 지식을 구조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학습 내용을 단순히 수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에서 문제를 재해석하고 새로운 문제 사태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사고력 증진의 도구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명료하게 정리해야 글로 구성할 수 있다. 여러 아이디어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생각들을 만들어내는 동안 논리적으로 사고하게 된다. 아울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판적으로 현상을 이해하는 힘을 갖게 한다. 글쓰기는 사회적 경쟁력의 도구이다. 대학에서 글쓰기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 MIT 영향 때문이다. 이 대학에서는 매년 200만 달러 이상 예산을 투자해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글쓰기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과정이 왜 생겼을까. 졸업생들의 강력한 건의 때문이다. MIT를 졸업하면 보통 전문 분야에서 일을 하는데 중견 간부로 필요한 것은 보고서 작성이었다. 직장의 상급 관리일수록 업무 시간의 50% 이상을 글쓰기와 관련된 일을 한다. 중견 간부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보고서로 체계화하지 않으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다. 우리 주변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사회적인 발언권을 얻으면서 전문가가 되는 사람도 많다. 김난도 교수, 혜민 스님 등이 그런 경우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상징되는 최첨단 시대에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느낌의 글쓰기가 대세로 떠오르니 역설적인 현상이다. 쓰기는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정서를 강화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실제로 최근 불안, 우울증 등을 겪는 청소년이나 노약자들이 글쓰기 치료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는다는 보도도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안네 프랑크가 매일 일기를 쓰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처럼, 쓰기는 긍정적인 정서를 강화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상하도록 한다. 인간은 자기 성취에 대한 욕구, 자기를 표현하는 욕망이 있다. 인문학 바람과 더불어 SNS 상에 힐링 차원의 글쓰기가 유행하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욕망의 갈증을 해결하는 양상이다. 글쓰기가 유행을 타면서 그것을 배우려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글쓰기는 기능을 단숨에 배워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도 그것은 그 자신의 것이지 가르쳐서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글쓰기에 대한 가르침은 중국 송나라 때 문인 구양수가 강조했던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다작(多作)’보다 좋은 것이 없다. 좋은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독서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을 다듬고, 써 봐야 한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끊임없이 수양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사실 글쓰기란 실용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 경우는 거리가 멀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적 권력을 얻고자 하는 것도 없다. 고상하게 말하면 취미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좋아서 하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생각을 다듬는 것이 좋다. 숨 막히는 도시의 삶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순간이다. 마음의 여유를 즐기고, 그러다가 표현해야 할 생각이 있다면 글로 쓴다. 글 솜씨가 없는 탓에 내 생각의 깊이만큼 문장에 담지 못해 아쉬움도 많다. 하지만 문장 하나에 허우적거리고 밤을 밝혀도 그것이 즐거우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모두가 내 삶이 빛나는 순간이다.
6월은 나라사랑의 달이다. 나라 없이는 가정도 없고 나도 없다. 나라의 귀중성을 느끼지 못하는 이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이런 자가 지도자가 되면 위험하다. 나라를 튼튼하게 지키는 젊은 군인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가져야 하겠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에게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교육의 목적을 모르면 학생들이 나아갈 방향을 잃는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 비행기가 3만 5천 피트의 고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여러분들게 기쁜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함께 알려드려야 하겠습니다. 기쁜 소식은 우리가 비행고도의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이고, 나쁜 소식은 비행계기가 고장나서 비행기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기장이 비행기의 비행 목적을 잃었다. 비행기의 비행 목적은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잘 인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장은 비행 목적을 가장 높이 나는 것으로 잡았다. 그러다보니 비행 목적에는 도달했지만 비행기의 비행계기가 고장이 나서 방향감각을 잃게 되어 위험하게 된 것이다. 선생님도 이 이야기의 기장처럼 하면 안 된다. 큰 일 난다. 위험에 빠지게 된다. 교육의 목적을 분명히 알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유능하고 성실한 학생이 되게 하는 것이다. 능력과 성품을 두루 갖춘 인재를 기르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 시민사회의 건강한 한 구성원이 되게 하는 것이다. 정의와 공평과 정직의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잘 알고 잘 가르쳐야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이 교육목적에 대한 관심이 없고 교육방향을 잃어버리면 학생들은 흔들리게 된다. 위험하게 된다.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가 어렵다. 교육방향은 속도보다 중요하다. 교육방향은 높이보다 중요하다. 교육은 속도도 아니고 높이도 아니다. 바른 방향이다. 바른 방향을 가지면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수가 있다. 방향감각을 상실하지 않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을 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특히 장차 지도자로서의 덕목 중의 하나가 정직이다. 정직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거짓을 행하지 않도록, 거짓을 말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양을 치는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라고 거짓말을 하고 소란을 일으킨다. 그 동네의 어른들은 소년의 거짓말에 속아 무기를 가져오지만, 헛수고로 끝난다. 소년이 두~세번 반복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어느날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어른들은 그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고, 아무도 도우러 가지 않았다. 따라서 마을의 모든 양이 늑대에 의해 죽어 버린다.” 양치기 소년처럼 되면 안 된다.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을 예사로 하면 나중에는 진신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결국은 손해를 입고 만다. 정의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역시 좋은 선생님이다. 무엇이 바르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선한 사람이 장차 지도자가 되면 그 공통체는 희망이 있지만 선하지 못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그 공통체는 힘들어진다. 공평을 가르치는 선생님도 좋은 선생님이다. 공평하지 않으면 상대로 하여금 불평과 불만을 나타내게 된다. 공평하게 하면 모두가 수긍을 하고 인정을 한다. 문제를 삼지 않는다. 지도자가 될 때 무엇이든 공평하게 처리하며 공평하게 다룰 줄 아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은 좋은 학생이 되고 예비 좋은 지도자가 된다. 좋은 선생님은 가르치기 전에 먼저 가르치는 내용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부담스러운 자리다. 힘든 자리다. 그래도 보람이 있는 자리다. 사람다운 사람을 양성하는 역할을 하니 얼마나 행복한가?
직장인들의 생사여탈이 달린 인사고과 철이 다가왔다. 금융계에도 최근 몇 년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지속됐던 증권가의 직장인들은 어느 분야보다 인사고과에 민감하다고 한다. 한 금융기업에서는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전 임직원이 공부하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이 공부하지 않아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고객이 주식시장을 떠났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처럼 고객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는 서비스 공급자가 실력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교육을 통해 임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면 고객들이 다시 찾아온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회사는 매주 토요일에 공부방을 열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수익률 높이는 실전 노하우’를 주제로 명강사를 초청했다. 모두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었지만 세미나를 개최하여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직원의 실력이 바로회사의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회사는 사원의 역량을 기르기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학교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으로 나타날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바로 학생들의 예절바른 생활이요, 성적으로 표현되는 점수이다. 더 확장하면 상급학교의 진학성적이다. 이 점수가 물론 교육의 전부는 아닐 수 있다. 모든교육의 결과를 수치로 표현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다른 방법으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진정한 교육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고민이 많다. 일상적으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점수에 익숙해져서 어느 과목에 낮은 점수가 나오면 그 과목을 지긋지긋하고 골치 아픈 과목이라고 규정해버린다. 그래서 점차 그 과목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학생이 늘어난 교실은 교사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매우 힘들어질 것이 뻔하다. 하지만 그 교실 아이들의 학력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교사의 책무이기에 마음이 괴로울 것은 뻔하다. 평가를 마치고 나면 학급별 격차가 나온다. 격차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시간을 투입하여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투자한 학급은 분명이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 반면 낮을 것이라 예상한 학급은 역시 시간투자가 부족하였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기에 시험에 나올 예상문제를 가르쳐 주었으니 학습이 되었다고 믿어버리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이 설명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교육이 유달리 형식화되는 이유는 아직도 교사중심의 교육에만 관심을 집중하고 학습자의 학습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학습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여건이자 신호에 불과하다. 그런데 교실에서는 그 신호만 있고 그 신호가 지시하는 학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다반사이다. 아직도 많은 교사들은 학습이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가르치기만 하면 문제지 유형을 바꾸거나 번호를 바꿔 출제하면 아이들이 정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즉, 학습이 이루어진 것으로 간주하여 버리는우를 범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바로 미신과 다를 바가 없다. 미신이란 인과관계에 대한 과학적인 인식이 결여된 사고방식이다. 좋은 학습의 결과는 학생에게 정착이 될 때가지 물고 늘어지는 교사의 의지가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이 사실을 알고 배움을 찾아 나서야 한다. 분명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감동하는 학교가 존재한다. 그래서 벤치마킹이 필요하고 교사들의 배움이 필요하다. 또 그런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학교는 배움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언제 자식이 다 컸다고 느낄까? 육체적으로 성숙하여 힘든 일도 척척 해낼 때? 아니다. 그러면 어느 정도 나이가 먹어 결혼할 때? 아니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일까? 자식으로부터 용돈을 받을 때? 그건 모르겠다. 아직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까. 대학생인 딸과 아들을 둔 우리 부부. 오늘 아침 우리는 특이한 경험 하나를 했다. 아침잠이 많아 늘 늦게 일어나던 아들이 오늘은 거실에 나와 큰 절을 받으라고 한다. 큰 절을 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한다. 바로 오늘이 아들 생일이다. “부모님, 저를 이 세상에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23년간 저를 키워 주셨어요. 그래서 오늘 제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다시 한 번 생일을 맞아 부모님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그래 아들아, 오늘 네 생일 축하한다. 앞으로 훌륭한 인물로 성장하거라. 자신의 이익만을 구하지 말고 사회, 국가에 이바지하는 그런 인물이 되거라.” 자식이 다 컸다고 느낄 때는 아마도 자식이 정신적 성숙을 할 때 아닌가 싶다. 필자가 어렸을 때 우리 부모 세대는 이럴 때 ‘철이 들었다’라고 말한다. 자신만을 알던 자식이 부모 생각할 줄 알고 자신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나온 것은 부모의 은공인 줄 알고 비로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 아들은 지난 번 엄마 생일날도 일찍 일어났다. 자신이 직접 미역국을 끓여 대접하려는 것이다. 아내가 말려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그 마음이 기특한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필자의 머리를 깎아 준다고 한다. 군에 있을 때 동료 병사들 몇 백 명을 이발하여 준 경험이 있다며 가위와 이발 기계를 잡는다. 아들과 가까워지려는 마음에서 기꺼이 응하였다. 그러고 보니 자식의 생일 축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첫돌 때는 친할머니를 비롯해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삼촌, 고모, 외삼촌, 이모 등 모든 식구가 모여 축하해 주었다. 아마도 돌 선물도 듬뿍 받았을 것이다. 그 이후 유년시절까지는 생일 축하 케잌을 사서 촛불을 켜고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 자식들이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은 이 날 생일 선물로 받았다. 중학생, 고등학생 때에는 친척들이 모여 생일 축하 외식을 하였다. 자식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정해 식사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생일을 축하하였다. 이 때에는 선물보다는 아마도 현찰이 통용되었다. 자식들이 저축을 하든지 필요한 물건을 사든지 그들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다. 대학생 때에는 생일이라고 특별한 행사가 없다. 생일날, 아침식사로 미역국을 먹는 것이다. 어제 저녁 아내는 케잌 대신 수박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아침엔 수박 속을 깍두기처럼 해 놓았다. 자식이 먹기 좋도록 유리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놓는다. 사실 생일날이 선물 받는 날이 아니다. 외식하는 날도 아니다. 그것은 못 살던 시절 이야기 아니던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생일날 아침에 부모님께 큰 절을 올리라고 지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내 자식에게 그것을 강요한 적은 없다. 그들이 알아서 하면 모를까 엎드려 절을 받긴 싫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 신기하게도 시키지 않고 큰 절을 받은 것이다. 이게 교육의 힘 아닐까? 우리 자식들도 학교에서 그렇게 하라고 교육을 받았을 것이다. 다만 쑥스러워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이라고 믿고 싶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 한 가지. ‘실행이 답이다’ 아는 것이 힘이지만 실천하는 것은 더 큰 힘이다. 오늘 자식으로부터 큰 절을 받고 보니 흐뭇하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워진다. 훌륭한 인물이 되도록 어떻게 도와 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여러 나라가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한국은 최근 2년간 상황이 나빠졌다. 조만간 나아지기도 어려워 보인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대학을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 연체가 늘면서 청년 금융채무불이행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실신(실업+신용 불량) 세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돈을 벌지 못해 학자금 대출 등을 연체하며 금융 채무 불이행의 늪으로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각 주체는 청년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최근 전문가들은 청년 고용정책과 노동시장의 구조, 열린 채용을 위해 필요한 구인 기업의 준비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년 실업의 대표적인 요인은 바로 구직자와 구인 기업 사이의 미스매치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직업 교육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는 기업 분위기를 감안해 인문사회계열 출신 학생들에 대한 직업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학부모나 학생들은 대부분 안정적인 일자리를 희망하여 공무원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런 일자리로 진입하는 문이 너무 좁아졌다. 이는 경쟁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또,인턴이나 실습 제도가 확대되는데 제도적 규제 장치가 없어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청년들을 고용해서 가르치려는 기업보다 숙련된 청년들을 뽑으려는 기업이 많다. 2004년부터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며 이 세대가 취업시장에 나와 누적됐다. 인문 사회 예체능계 학생이 늘어난 것도 또 다른 문제다. 기업 중에는 이공계 출신을 80% 가까이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고용시장의 임금 격차가 커져서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도 심각하다. 올해 기업들의 신규 채용 규모가 작년 대비 3.6% 줄었다. 체감 경기 악화와 노사 관계 현안인 통상 임금, 정년 연장 등은 기업이 인력을 운용하는 데 장애요인이 된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국민을 설득하면서 풀어 나가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은 구인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 독일은 대학을 대상으로 직업 교육, 학문 교육, 인적자원 관리를 철저히 해 미스매치를 최소화한다. 지역별로는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대학과의 연계 고리를 강화해 취업난을 해소하고 있다. 일본은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자국 내 일자리 시장이 악화됐다. 한국이 일본의 전철을 밟아 나가는 것 같다. 세대 간 상생, 해외 취업 등 일자리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대학의 구조적인 측면도 살펴봐야 한다. 인문계열의 학생에게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교육을 하는 등 인문사회계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기업의 인력 수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 교육이 필요하다. 7월 말 정도에 이를 담은 종합 대책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30대 기업이 수만 명을 고용했지만 요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수요와 학생들이 받는 교육과정이 맞지 않는다. 뽑아도 활용할 만한 인력으로 키우는 데 18개월 정도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대기업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중견·중소기업으로 가야 하는데 아직 기업 환경이 넉넉지 않다. 단기적으로 임금을 지원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고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한 직업 훈련, 고용 서비스 등의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노동 수요적 측면에서 일자리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 대기업이 청년의 신규 채용, 숙련도 향상 등을 담당해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고 일을 한 경험이 경력이 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늘어야 한다.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윤을 잘 분배해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가까운 작가님께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신다고 한다. 학교에 지천으로 핀 좀씀바귀꽃으로 축하엽서를 만들어 보내드렸다. 강하고 씩씩한 들꽃처럼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한다.
요즘 메르스가 우리를 두렵게 한다. 메르스가 우리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다는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메르스로 인해 한 학교가 휴교를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루 빨리 메르스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자신을 물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메르스의 심각성을 알리고 모든 학생들이 건강에 유의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호전적인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학생들이 워낙 많다 보니 특이한 학생들이 있다. 괜히 상대방을 자극하기도 하고 싸움을 걸고 하는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학생들과 맞붙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학생들을 만나면 그 학생을 안아주는 넓은 품이 필요하다. 그 학생을 나름대로 인정하고 그 학생은 다른 학생과 다름을 이해해 주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 학생을 설득시키려고 애쓰다가 보면 더 빗나갈 수가 있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은 이기적인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어느 학교를 가나 이기적인 학생이 있다. 자기밖에 모른다. 남은 안중에도 없다. 자기가 언제나 선생님의 관심의 중심에 서기를 원한다.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고 자기를 높여주지 않으면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학생들은 조용히 불러 자신이 이기적임을 지적해주면 돌아오게 된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남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질투심이 강한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질투심이 오는 것은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는 자신이 과거 심한 상처를 입었거나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 질투심이 생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도 지도하기가 정말 힘들다. 이런 학생을 만나면 먼저 그 학생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학생들 중에는 정직하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이런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거짓말을 예사로 하는 학생도 있다. 문제를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여러 상황 속에서 거짓말을 한다. 거짓도 죄악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특히 정직은 지도자로서의 아주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임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직하지 못하면 가정도 세울 수 없고 나라도 세울 수 없다. 지도자가 될 수가 없다. 학생들 중에는 뒤에서 말하는 학생이 있다. 다시 말하면 뒤에서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도 앞으로 지도자가 될 수도 없고 좋은 인품을 지닌 인격자가 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보지 않는 곳에 남을 험담하는 것을 고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말이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말이 상처를 주기도 하고 위로를 주기도 한다. 말 때문에 상처를 주고 사람을 죽이고 하면 안 된다. 말의 힘은 엄청나다. 그래서 말 때문에 상대를 힘들게 하는 습관이 있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말만 하거나 침묵하는 것이 더 나음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이런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선생님들은 정말 전문적이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다양한 종류의 학생들을 그 학생의 특성에 맞게 지도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들을 잘 지도해야 하고 효과적으로 지도해야 하며 이들을 바로 세워야 할 책임이 있다. 여러 문제를 앉고 있는 학생들을 반듯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영국에서는 고령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도록 강요받는 등 교원들의 연령차별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학교들은 최근 예산 절감을 이유로 고령 교사들에게 조기 퇴직을 권고하고 비교적 연봉이 적은 젊은 교원들로 대체하고 있다. 개별 학교에 부여되는 자율성이 오히려 예산 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고령 교사들은 내쫓기고 젊은 교원들이나 비정규직 교원들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젊은 교원들의 학습 방법이 새롭고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더 소통이 잘된다며 고령 교원의 퇴출을 종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0~2011년에는 8880명의 교원들이 60세 정년 전에 교단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공립학교 교사들의 급여는 일반 회사나 자영업자의 평균보다도 아주 낮은 수준이다. 결국 교육에 대한 사명감으로 교단을 지켜온 이들이 학생 국가시험 성적으로 인한 교원 평가, 고령 교원에 대한 차별 등으로 교직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31개 OECD 국가 중에서 평균 교원 연령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잉글랜드의 중등학교 교원 20%는 30세 이하이다. 특히 초등교원의 경우, 약 31% 교원들이 30세 이하이며, 이는 두 번째로 젊은 교원들을 많이 보유한 벨기에의 22%보다 훨씬 높다. 학교 내에서 고령 교원들이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면서 이들이 오랜 경험으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배울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력이 짧은 젊은 교원들로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교육의 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영국의 대표 교원단체인 영국교원조합(NUT)과 전국 교원 연합 여교사 연맹(NASUWT)은 고령 교원 차별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크리스 키츠 NASUWT 사무총장은“고령 교원들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리 해고, 불합리한 능력 차별, 교사 연수 거절, 과도한 감시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크리스틴 블로어 NUT 사무총장은“연령이 높은 교원들은 풍부한 경험과 교육적 지식으로 경험이 부족한 신임 교사들을 도우며 지원하고 있다”며 고령 교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또 “여성 교원이 지배적인 학교현장에서 고령의 여성 교원들이 교직 생활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UT에서는 고령의 여교원들이 교직 생활 중에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고령의 교원들이 퇴직 시기가 다가와도 충분히 근무가 가능하고 학교에 남아있기를 원한다면 교장, 학교운영위원회와 조정하도록 서신(안)을 마련해 교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디지털 수업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행될 교육개혁에 따라 6~14세까지 3년 단위로 나눠 3단계에 걸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9~11세를 위한 2단계부터는 인터넷 사용과 디지털 학습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교육과정에도 ‘일반적인 정보 기술의 제어 및 통신’이라는 학습 성취 목표를 설정해 두었다. 2단계에서는 워드 프로세서의 간단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키보드사용과 오류 없이 문서를 작성하거나 디지털 문서를 복사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12~14세를 위한 3단계에서는 전 학습 과정에서 디지털 학습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예를 들면, 과학기술· 문화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이미지, 텍스트, 소리)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학 교육과정에서는 계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토록 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과정에서는 온라인 사전을 다루는 방법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학습효과를 높이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 아이디를 생성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올바른 사용, 사용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학습이 이뤄지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정보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이 같은 교육과정 개혁의 움직임에 맞춰 프랑스 정부에서도 디지털 학습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5월 7일 올랑드 대통령은 초중등학교에 3년에 걸쳐 10억 유로(한화 1500억 원)를 ‘디지털 교육’ 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500여 개의 학교에 디지털화를 시행, 7만여 명의 학생들이 디지털 교육 환경에 참여하게 된다. 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모바일 디지털 기기와 교육자료를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2018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해 학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9일까지 약 600여명 이상이 참여한 온라인 포럼, 1만여 명이 참여한 150차례의 학군별 회의 등을 통해 교육 디지털화에 관한 전국 공청회가 진행된 바 있다. 그 결과, 교육의 디지털화를 통해 교육 불평등을 줄이고, 학습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며, 학교 중퇴자를 줄일 것이라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물론 디지털 교육 강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디지털 수업을 도입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전통적으로 인문학 교육을 강조해왔지만 디지털 혁명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이같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3단계 교육과정에서 성취해야 할 7가지 교육목표에 대한 윤곽을 밝혔다. 불어의 완전한 숙지, 외국어 연습, 수학의 핵심요소와 과학기술문화 습득, 일반적인 정보 기술의 제어 및 통신 학습, 인본주의 문화 습득, 사회성 및 시민 역량 강화, 자율성과 자기주도성 학습 등으로 단계별 성취 수준을 정해 운영키로 했다.
중국에서 이동식 수업이 새로운 수업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인근 지역 학교로 배정하는 학구제 운영 등 의무교육을 통한 교육 평준화의 보완 차원이다. 이동식 수업은 말 그대로 교사가 학급을 돌며 수업을 진행하던 형태에서 학생들이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듣는, 이른바 ‘교실을 걷는 제도(走班制)’이다. 소위 ‘중점학교’로 불리는 명문 중고등학교가 시험선발 입학에서 학구내 배정입학제도로 변경되자 일부에서 시험적인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식 수업’ 개혁은 보통 그 목적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한 가지는 각종 선택과목을 설치해 학생들이 흥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형이며, 다른 한 가지는 같은 과목을 교과 난이도에 따라 등급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능력에 따라 구분해 운영하는 제도이다. 물론 후자를 선택하는 학교들이 훨씬 많다. 현재 이동식 수업은 초중등학교 모든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사범대학 부속고교, 제15중 등에서 이동식수업을 시작했고 상하이시 위차이중도 물리, 화학, 생물, 정치, 역사, 지리 등 여섯 과목에 이동식 수업형태를 하고 있다. 칭다오시 제15중에서는 더욱 세부적으로 나눠 고교 1학년의 물리, 화학, 수학, 2학년 문과반의 수학, 지리, 역사, 이과반의 수학, 물리, 화학교과를 이동식 수업교과로 지정했다. 베이징시 제11중학교는 40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200여 개 교육과정을 설치했는데 희곡교육과정만 18개 과목이라고 한다. 베이징대학 부속중에서는 학교 교육과정을 ‘어문(국어)과 문학’, ‘수학’, ‘인문과 사회’, ‘과학’, ‘실기’, ‘예술’, ‘체육과 건강’, ‘종합실천활동’ 등 여덟 개 학습영역으로 나누고 매 학습영역마다 연관성이 강한 몇개 교과들을 이동식 수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11학교 이짱실험 소학교에서는 6학년 전 학생에 대해 이동식수업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학급의 개념을 없애고 수학은 수준에 따라, 국어는 흥미에 따라 분류하는 형식으로 70여명의 학생들을 A, B, C 세 등급으로 나눴다. 이 학교 이진춘(李振村)교장은 “6학년의 경우 학급의 개념이 없이 한 교사가 12명의 학생들을 맡아 학업지도를 담당하도록 지도교사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제도로 인해 해결해야 할 문제 또한 적지 않다. 첫째,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동식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업무량 증가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다. 한 교사가 수준이 서로 다른 몇개 학급에서 수업을 진행하려면 업무량이 대폭 증가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 학교에서 어떤 형태의 지원과 보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둘째, 이동식수업으로 인해 증가되는 교실수요와 기타 시설수요를 학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다. 셋째, 학생들의 학업평가를 어떻게 진행하는가이다. 예를 들면 베이징대학부속중에서는 교과시험을 ABCD 네 등급으로 나누어 치른다. 총점수를 100+50점으로 하고, 가장 기초레벨인 A반은 따로 출제하고, 나머지 세 반은 같은 시험문제를 사용하되, 100점은 기초지식부분으로 세 반 학생들이 모두 대답하도록 하고, B반은 추가 50점 문제를 대답하지 않아도 되며, C반은 선택해 대답하고 D반은 반드시 대답해야 하는 네 부류의 평가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넷째, 어떤 학급에도 속해 있지 않도록 제도가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인성발달이나 학교생활 관리 등의 문제들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이동식수업은 중국이 진행 중인 가장 큰 학교 교육개혁으로 볼 수 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 한 이동식수업 개혁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용정중학교(교장 황인수)는 5월 29일 재학생 131명과 부모님이 참여한 가운데 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미래이력서 작성 소감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용정중학교만의 특징적인 프로그램인 꿈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작성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협의하여 30년 후의 자신의 이력서와 발표 소감문을 작성한 후 각 학급에서 전원 소감 발표를 했다. 이중 우수작으로 30여 편을 선정하여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이날 최종 발표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특성화중학교인 용정중은 개교 이래 해마다 미래이력서 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모와 자녀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한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꿈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고, 체계적인 꿈 실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학부모가 진로 멘토로서 그리고 자녀는 진로 멘티로서의 유대감을 길러주어, 학생은 부모님의 입장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학부모는 자녀의 진로지도에 대한 관심과 책무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이력서 작성 발표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 주었다. 또한 미래이력서 발표와 더불어 학업계획서 작성 및 실천, 그리고 매주의 주간생활 계획의 지속적인 실천을 통한 시간관리 능력 함양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확립하게 해주었다.”며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자랑했다. 용정중 졸업생들도 모교의 미래이력서 작성을 포함한 ‘꿈프로그램의 운영’, 학습플래너인 ‘주간생활계획’의 작성 생활화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 학교를졸업한 한 학생은 “꿈 프로그램과 주간 생활계획서 작성 등이 습관화되어 고등학교에서도 늘 꿈에 초점을 맞추어 최선을 다 한다”며 “시간 관리를 잘하여 꿈을 이룰 수 있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미래이력서 발표회에는 본교 학부모님 7분이 참관하여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됐다. 발표회에 참여한 순천동산여중 학부모회 회장(김성례)은 “학기 초 미래이력서를 발표하게 함으로써 어린 중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가지게 되어, 학교생활을 자신있게 하는 것 같다”며 “우리 학교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정중은 인격 형성과 가치관 정립의 중요한 시기인 중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꿈을 정립할 수 있도록 용정중만의 꿈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의 꿈 찾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꿈 프로그램은 매 학년도 초에 3개년 및 1개년 학업계획서 작성, 5월에 미래이력서 발표, 7월 진로직업체험 실시, 매주 주간생활계획 작성 및 실천,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2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담은 글을 단지에 넣어 교정에 묻는 꿈단지 봉안식을 2월 졸업식에 해 오고 있다.황인수 교장은 “모두가 1등은 할 수 없지만 우리 학교의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은 반드시 이룬다는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며 “학생들이 책임감 있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멋지게 차려입고 가게 된 레스토랑, 웨이터가 실수로 당신의 옷에 와인을 쏟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예상치 않았던 갑작스러운 상황에 놓였을 때 나오는 말이나 행동이 그 사람의 인격을 단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당신에게는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웨이터 법칙’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언어를 통해 발현되는 인성에 대한 이같은 이야기들이 EBS 1TV ‘인성채널e’를 통해 4일, 11일, 18일 3차례에 걸쳐 방송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EBS는 언어문화 개선을 통한 인성교육의 실천을 위해 5분 이내의 짧은 영상물을 제작했다. 4일 방송에서는 이웃들 간에 오가는 편지, 아파트 게시판에 붙여진 좋은 글귀로 인한 주민들의 변화에 대해, 11일에는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웨이터 법칙, 18일에는 사랑해와 공부해로 대변되는 자식과 부모와의 대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인실련 관계자는 “긍정적인 언어를 통해 올바른 인성을 체득하고, 또 드러낼 수도 있다는 것을 짧은 영상을 통해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며 “학교 현장에서 이를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인성교육의 대상을 학생으로만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성은 전 생애를 걸쳐 형성되는 만큼, 교사와 학부모도 함께 인성을 배양할 수 있도록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패럼타워에서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개인적, 사회적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포럼에서 정창우 서울대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아동기와 청소년 시기가 인성발달을 위해 중요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인성 발달 과정은 전 생애를 통해 지속된다는 점이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성 발달은 성인기 이전이나 직후에 급격히 느려지거나 멈춘다고 했던 기존 이론들을 반박하는 새로운 증거들이 발달심리학이나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성인기에도 취직이나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한 역할 변화로 도덕적인 자질이 변화될 수 있다”며 “성인들도 지속적으로 인성을 형성하고 실현할 책임을 지닌 미완성의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자녀와 학생을 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도덕성과 시민성을 요체로 하는 인성교육은 오랜 세월에 걸쳐 반복적인 습관화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과 인내를 갖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공동체가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위해 그가 내놓은 기본 전제이다. 토론자로 나선 교원과 학부모, 학생들은 이같은 정 교수의 주장에 동감하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제안했다. 류미경 포항제철동초 교장은 “불안한 부모가 변해야 학생들에게 일등, 공부만 강조하는 사회 풍조가 바뀔 수 있다”며 “일회적인 부모 대상 특강을 벗어나 자녀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 최소 10시간 이상은 바른 교육관 정립과 대화법을 중심으로 부모교육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장은 “교사도 성취기준과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학습의 양을 줄이고, 협동 학습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을 통한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을 실행하도록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민서 강원 경포중 2학년 학생은 “교과서적이고 틀에 박힌 인성교육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학생들은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것에 집중하므로 학생 개인에 맞춰진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희창 서울 배재고 교사는 “어른들 자체가 행복하지 않다보니 아이들에게도 가르치지 못한다”며 “사회와 학부모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하는데 학교에서 성적은 안올리고 행복에 대해 가르친다고 하면 불만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 학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종교계 설립 학교들이 설립 목적이나 정체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한다면 인성교육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초중고 세 자녀를 가진 김동은 학부모는 첫째 아이가 등교를 거부해 대안학교에 들어가면서 세속적 성공에 매달렸던 자신에 대해 반성하고 변하게 된 개인적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성장하는데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처럼 아이를 타자로 인정하고 부모 자신이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방목’이라고 정의했다. 인성교육진흥법을 처음 제안했던 임정희 (사)밝은 청소년 이사장은 가정에서의 학부모 역할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보완될 것을 제안했다. 임 이사장은 “자녀의 학교 입학 시 부모교육 이수를 의무화하고 혼인신고 때는 예비 부부교육, 자녀 출생신고 때는 예비 부모 교육을 받은 것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아동, 청소년 업무가 8개 이상의 부처에 분산된 점을 지적하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된 인성교육 통합서비스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홍순혜 서울여대 교수는 “학교에서 팀별 프로젝트 수업을 하며 협력을 강조해도 상대평가라는 제도가 걸림돌이 돼 안타깝다”며 “인성친화적 교육환경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하고 학교 외부의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연금개혁안이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연금개혁안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방안을 만들어 강행했던 종전의 방식을 벗어나, 역대 최초로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지킬 것은 지킨 대타협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상 초유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끈 실무기구 주역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월간‘새교육’이 실무기구 막판 협상을 조율한 3인을 만나 특별좌담회를 열고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안양옥 교총 회장, 실무기구 공동위원장이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와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역사적인 대타협으로 탄생한 연금개혁안의 도출과정 의미, 향후 전망 등을 짚어냈다. 직업공무원제 마지노선 지켜 “더 이상 연금개혁 없을 것” 안 회장은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공무원연금개혁에 대한 교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도록 잘 설명 부탁드린다”고 좌담을 열었다. 두 교수는 향후 수십 년 간 손 댈 수 없도록 대대적인 손질을 했으면서도, 교원 특수성과 자존심을 잘 지킨 안이라고 평가했다. 김연명 교수는 “직업공무원제 유지가 가능하도록 마지노선을 지켜냈다”면서 “교원 입장에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봤다. 이어 “이번 연금개혁으로 3층 보장(공적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연결한 통합구조를 만들어 형평성 시비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하 교수는 ‘앞으로 또 개혁할 것 같은 불안감’을 거둬도 된다고 당부했다. ‘솔직히 연금개혁을 또 할 것 같다’는 안 회장의 거듭된 의문에도 김용하 교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손을 저었다. 김용하 교수는 “만일 하더라도 보수하는 수준에서 할 수 있을 뿐 현 수준에서 크게 변화 없으리라 본다”며 “얼마 안 가 또 개혁할 것이라는 짐작은 공무원연금체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김연명 교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동의했다. 그는 “직업공무원제의 한계선까지 조정한 것이 이번 안”이라면서 “지금보다 더 내려가는 것은 직업공무원제를 위협하는 것이므로 더 이상의 조정은 어렵다”고 했다. 다만 교원들의 생애설계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하 교수는 “연금수급개시연령이 65세로 늘어나 62세 퇴직 후 연금 수급 전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를 ‘연금 크레바스’라고 한다”며 “노후에 연금 크레바스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국가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본인의 노후은퇴설계를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총의 조율능력에 놀랐다” 교원 특수성 살려낸 것도 평가 또 이들은 이번 사회적 대타협이 우리나라 역사상 이례 없는 일로, 민주주의의 새 이정표를 썼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 여론이 이번 대타협을 ‘야합’이라고 공격하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봤다. 안 회장은 “그동안 공무원노조가 하던 공무원연금 개혁에 교총이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사회적 대타협에 있어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소명감이 컸다”며 “일부 언론은 ‘국민이 뽑은 국회가 알아서 하도록 해야지, 대타협기구를 만들어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하고 야합이라고 비하하는데 그건 잘 모르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연명 교수는 “(국회가 직접 결정하는 것이)원론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역시 새로운 흐름을 읽지 못한 것”이라면서 “이미 유럽의 선진국은 대타협을 중요시하고 국회는 여기서 나온 결과를 추인하는 식으로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는 대타협이 없었기에 지난 세 차례 연금개혁 과정에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 되지 않는 구조라 승복 못했지만,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이 예전과 다른 건 당사자들이 승복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다르다”며 “야합의 사전적 의미는 ‘좋지 못한 목적으로 서로 어울림’이란 부정적인 뜻인데 공무원들 스스로 ‘더 내고 덜 받겠다’는데 어떻게 야합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용하 교수는 “향후 70년 동안 약 333조원의 재정부담 절감 효과를 얻고, 적자 국고보전액이 40% 줄게 됐다는 것 자체가 공무원과 교원의 이해와 양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외형적으론 모수개혁을 이루고 내부적으론 교원 특수성을 살렸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야합이 아니라 개혁안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총이 ‘민(民)-관(官)-정(政)’ 협치에 잘 나섰기에 이뤄낸 대타협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하 교수는 “실무기구에서 안 회장님의 리더십은 특별했다”며 “공무원단체가 단일화 된 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은데 회장님이 잘 조율했고, 정부 측과의 중재도 잘 해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연명 교수도 “교총이 끝까지 실무기구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개인적으로 교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보수·인사 개선 그 다음으로 추진 “교원 삶 속 들어가는 교총될 것” 안 회장은 좌담 내내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원의 우수성을 지켜온 직업공무원제의 근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좌담 초반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양질의 교사 45%가 농어촌에 포진돼 있다는 한국교육개발원 통계가 발표됐는데, 교원들이 이렇게 봉사할 수 있는 원동력이 직업공무원제이고 그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연금”이라면서 “미국, 유럽에서 우리나라 교육을 부러워하는 가장 큰 원인도 우수한 교원에 있다”고 말했다. 좌담 후반부에도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우수한 자원이 교직에 오지 않는다고 걱정하면서 우리나라 제도를 본받으려 하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가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거듭 언급했다. 김연명 교수도 “미국이나 유럽이 학교에서 교육을 제대로 못시키고, 그들이 성인이 되면 결국 국가가 복지제도로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이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걸 깨닫고 다시 교육에 투자하는 정책으로 회기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교원에게 연금은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동감했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제자리 상태인 교원 보수에 대해 개선의 여지를 만들었다는 부분은 중요했다. 이번 연금개혁 과정에서 교원들이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등과 보수·인사에 대해 협의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교원 자존심을 지킨 수확 중에서도 중대한 요소로 평가된다. 교총은 이미 연금법 통과 시 한 달 안에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 방안 협의 기구’를 설치할 것을 관철시킨 바 있다. 교원 처우개선이 이뤄질 경우 깎인 연금이 충분히 메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따라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따른 처우개선 등 본격적인 대정부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를 두고 안 회장은 “어찌 보면 연금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지난 15년 동안 교직수당이, 12년 동안 담임·보직수당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인사혁신처가 모르고 있다는 건 교육부가 얼마나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는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2차 협상’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안 회장은 “연금개혁에 참여하면서 앞으로 교총이 전문직 단체로서 어느 방향을 가야하는가에 많은 시사점을 얻었다”며 “직업개시 연령이라든지 연금 5년간 동결과 같은 경제적 변화에 따라 교원의 노후와 애환 등에 대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낀 만큼 교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교원단체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새교육 6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독문의 (02)570-5772~4
5·31 교육개혁 20주년을 맞아 그 공과를 짚고 이후의 방향에 대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교육개혁의 제안은 수차례 있었지만 그 방안이 학교교육에 정착돼 오래도록 좋은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장기적 지원이 있었던 적은 전무하다. 대통령 선거나 교육감 선거 전후에 반짝 제시됐던 교육개혁의 방안들이 요란하게 대중의 눈길을 끌고 학교현장에 갑작스럽고 시끌벅적한 소동을 일으키고는 금방 사라져버리는 식의 현상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성공적인 교육개혁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닌 최소한 3년 내지 5년 이상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기에 영합하는 혹은 특정 인물에 의해 갑자기 시작되고 갑자기 끝나버리는 개혁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과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교육개혁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핵심기능인 교수학습 활동 개선과 연결돼야 하며, 개혁 실행자인 현장 교사의 의견이 교육개혁의 초기 단계부터 마지막 완성 단계까지 지속적으로 수렴돼야 한다. 특히 지속가능한 학교개혁을 위해서는 변화의 노력에 교사들을 참여시켜야 하고 교사들의 의미, 사명, 과거의 기억들을 고려한 학교개혁 노력을 실시해야 한다. 교사들은 가르치며 느끼는 보람, 학생들의 교육적 성장에서 얻는 성취감을 가장 중요한 내재적 보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의 방향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임에 틀림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재능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인재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교육개혁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인 학교생활에서의 행복감을 높이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생활 전반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교육개혁의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역시 행복한 교사만이 학생들의 행복감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교육부가 학생 수 기준으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권고, 교원 증원 억제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어촌 근무 교사들이 시름에 잠겼다. 학생 수 기준에 의해 재정과 교원배정이 이뤄진다면 지방은 재정불균등의 차별, 교원배정 차별 등으로 인해 교육 환경이 무너질 것은 자명하다. 현행 교육청 예산 교부금 지원 기준을 기존 학교 수 중심에서 학생 수 중심으로 바꾸면 일부 지역의 경우 1~3% 예산이 줄어드는데 인건비, 시설사업비 등 경직성 비율이 85%를 넘나드는 교육청 예산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실 가용예산의 30%나 감축되는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2015년도 교원정원 배정 기준도 학생 수 반영 비율을 높인 채 이뤄져 전국 교육계는 충격 속에 빠졌다. 전북, 강원, 전남 등과 같은 농어촌 학교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예산뿐만이 아니라 교원 수까지 줄어 이중의 악재를 맞게 될 것이다. 교육부 계획대로라면 2300명 정도의 교사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곳은 교사가 부족해 순회나 기간제 교사 등을 통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이 급격히 줄어들면 소규모 학교들은 통폐합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고 그 여파는 내년 신규채용 위축으로 이어져 임용 적체가 예상된다. 예산자립비율이 대도시가 월등하다는 특수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단위학교에 지원되는 교육청 예산조차 이런 차등을 둔다는 것은 이중, 삼중의 차별이며 교육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겉으로는 지방 교육 살리기를 외치고 있지만 재정 교부권이라고 하는 무기를 이용해 지방교육과 농어촌교육 여건을 말살하려는 정치적인 이유가 숨었나 의심이 들 지경이다. 더군다나 교육부는 개혁이라는 명분하에 이뤄지는 이번 조치의 명분을 교육과 학생이 아니라 재정이라고 하는 경제적 이유를 핑계 삼고 있다. 진정 교육부가 맞나 싶다. 지금이라도 이 같은 농어촌·지방 말살정책은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선생님, 드디어 번데기가 됐어요!”교실 창턱 밑 케일화분 애벌레를 며칠 간 관찰하던 다영이의 말에 누구 할 것 없이 동시에 창가로 몰려들었다. ‘번데기 변신’ 구경에 들썩인 교실 3학년에 배추흰나비 키우기 단원이 나온다. 배추흰나비인데 배추대신 케일 잎을 먹고도 성충이 되는지 반 전체가 흥미롭게 지켜봤다. 애벌레는 햇볕에 약하다 해서 교실 창턱 밑 그늘 진 곳에 화분을 뒀다. 엷은 투명 플라스틱 방어벽이 케일 키만큼 울타리가 높았다. 알에서 짧은 초록색 실처럼 가는 애벌레로 깨어났을 때도 난리였다. 가는 실이 점점 변해서 오동통하게 잘 자랐다.꿈틀 거리 던 여러 마리 중 한 마리가 밤사이에 번데기가 됐으니 밀고 밀쳐서 사고라도 날 판, 동시다발로 발생한 호기심천국은 아수라장 같은 지옥의 무질서를 방불케 했다. “차례대로 줄서!”우렁찬 목소리로 줄 세워 놓고 선생님이란 이유로 가장 먼저 번데기 위치를 확인하는 권력남용(?)을 누렸다. ‘초록’ 번데기가 ‘초록’ 잎에 예쁘게 붙어 있었다. 꼬물꼬물 기어 다니던 애벌레가 번데기가 된 것을 나조차 처음 보니 무척 신기했는데 아이들이야 오죽할까. 한 명씩 번데기 구경을 했다. 뒤에 몇 사람이 남지 않자 아이들 서넛이 함께 보고 있는데, 들어가라는 경고에도 붙박이 된 시선은 말을 듣지 않았다. 또 한 번의 경고에 놀란 아이들이 후다닥 들어가면서 ‘대형사고’가 벌어졌다. 부산한 발걸음 속에 애벌레 한 마리가 떨어졌나보다. 들어가는 누군가에게 살짝 부딪혔는지, 애벌레가 반쯤 상해를 입었다. “선생님, 애벌레가 죽었어요.” 소윤이의 소스라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또 한 번 아이들의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흥분한 군중의 움직임은 더 큰 소란을 예고한다. “꼼짝하지 말고 앉아있어.” 혼자 가서 살폈는데 애벌레가 죽었다. “조금 전까지 살아 있었는데 우연찮은 실수로 애벌레가 죽었어. 나비가 되지 못해서 슬프고 애벌레에게 미안하네. 항상 조심하고 남아 있는 것은 좀 더 잘 보살펴주자.” 애벌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잠시 고심하던 차에 아이들이 모두 손을 번쩍 들더니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선생님, 애벌레 묻어 줘요. 학교 화단에.” 무생물처럼 이파리에 붙어 있던 깨알 크기의 노란 알이 깨어나서 성장해 가는 동안 아이들은 애벌레를 사랑했다. 그건 이해하지만 ‘애벌레 무덤이라…’ 생각지도 못했던 ‘애벌레 장례’에 순간 속마음이 약간 웃었다. 행동으로 가르쳐준 ‘어린 선생님’ 그렇지만 진지하게 잘못을 뉘우치는 아이들의 모습에 ‘됐어. 그냥 쓰레기통에 넣어’라고 말할 순 없었다. 장례식이 너무 거창해지면 곤란할 것 같아 애벌레 상조단 4명을 꾸렸다. 다영이가 종이에 애벌레를 옮기고 친구들과 함께 화단으로 내려가 애벌레를 묻어 줬다. “선생님, 친구들이 묻어 준 곳은 모르니까 가르쳐 줘도 되지요?” 진지하게 애도하는 모습에서 속으로 살짝 웃었던 내가 무척 미안했다. 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입으로 가르쳤고 아이들은 내게 순수하고 착한 마음을 행동으로 가르쳐줬다. 오늘 나는 ‘어린 선생님’에게 배웠다. 나이가 들어도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은 그대로 지닐 순 없는지… “선생님, 애벌레 무덤에 한 번 가 봐요”라고 말하면 못 이기는 척하고 따라 가야지…
올해는 김교신(1901∼1945) 선생의 서거 70주년 되는 해다. 그래서 양정의숙에서는 창학 110주년을 맞아 양정의 스승인 김교신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 사학 교육, 김교신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고 필자도 논평자로 참여했다. 겨레의 스승인 김교신 선생의 교육적 삶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는 것이 예비, 현직교사들에게 교훈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어본다. 영적 교감 힘쓴 구도자의 삶 김교신은 동경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양정고보(현재의 양정중·고)에서 13년간 손기정, 윤석중, 류달영 등과 같은 훌륭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했다. 그는 정통 사범학교 교육을 받은 전문 교사였지만 종교적 신념에 입각해 인격적 감화와 애틋한 사랑으로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준 ‘훌륭한 평교사’였다. 그를 민족의 교사라고 하는 이유는 ‘조선성서연구회’의 멤버인 함석헌, 송두용 등과 함께 1927년부터 ‘성서조선’을 발간해 일제의 살벌한 검열과 통제를 받으면서도 1942년 폐간될 때까지 이 잡지를 통해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적 사회비평 활동에 나서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자기 확립의 자신감과 역사에 대한 책임 및 희망을 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성서조선’을 통해 조선인의 자긍심과 민족정신 그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했던 김교신은 1942년에 최고의 사회 비판적 수필로 평가 받는 폐간호의 권두언 때문에 1년간 옥고를 치르게 됐고, 출옥 이후 강제징용을 피하기 위해 흥남 질소비료공장에 입사해 조선인 노동자의 복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던 중, 발진티부스 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도 감염돼 1945년 4월, 젊은 나이로 그토록 염원하던 해방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병사했다. 이처럼 김교신은 양정의 교사일 뿐만 아니라 민족의 교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현장에서의 김교신은 어떠했는가. 김교신은 “교육은 인간의 귀중한 영혼에 관계하는 것으로 그 목표는 절대자 외에는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인격을 형성하는 것”이라면서, 그러한 교육은 스승과 제자의 인격적인 만남 가운데 진리를 함께 추구하며 인격적인 감화를 통해 ‘자기’를 형성해가게끔 하는 교육이라고 봤다. 즉 스승과 제자가 동반자로서 마치 종교적 구도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여겼다. 도쿄에서 제자 손기정과 베를린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할 때 보여준 사제 간의 영적인 교감(만남)이 좋은 예다. 당시 손기정은 선도차에 탄 채 자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응원하던 스승만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뛰어 우승했다고 한다. 문자 그대로 스승과 제자 그 둘은 동일한 목적을 향한 구도자적 동반자였다. 영혼과 영혼의 만남이었다. 줄탁동시(啐啄同時)였다. 그리고 그 교육적 효과는 엄청났다. 손기정 올림픽 금 이끈 동반자 플라톤(국가론 206~208)은 사제 간의 결합을 통해 진리를 공동으로 생산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봤는데, 김교신과 손기정의 구도적 동반을 통해 우리는 사제가 진리를 공동 생산하는 것을 보고 있지 않은가. 교육의 성자라고 불리는 페스탈로찌는 “최선의 교육내용과 방법은 사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제자 사랑이 너무나도 애틋했던 김교신 선생은 ‘김교신이라는 인간 그 자체’가 최선의 교육내용이자 방법이었다. 교사는 교육내용과 방법에 선행한다. 김교신에게서 올바른 스승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