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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2일 교육부(장관 서남수)와 (사)한국교육환경연구원(원장 맹준호)이 주최하고 서울교육청, 한국교총 등 13개 단체가 후원한 ‘제11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진단하고 미래교육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교육산업 정보 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교육용 기자재 및 콘텐츠를 비롯해 문화예술과 체육 교육 박람회 및 각종 세미나와 학술행사 등이 진행된다. 박람회는 24일까지다.
체험·실습 위주활동…학생 인성도 쑥쑥 지역사회·대학생 교육기부로 진행 대구 상인초(교장 이태자)는 겨울방학중임에도 여전히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학교가 시끌시끌하다.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상인 학생 돌봄! 겨울방학교실’을 실시하고 있는 것. 이태자 교장은 “상인초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학교로 학교의 보호가 필요한 학생이 많다”며 “방학동안 점심도 챙겨먹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따뜻한 밥도 함께 먹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어 돌봄 교실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상인초 돌봄교실은 6일부터 17일까지 2주 간 달서구청·대구남부교육지원청의 지원과 대학생 및 다양한 재능기부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프로그램도 △교장선생님이 함께 하는 학습코칭 △MMTIC(아동성격유형검사) 및 아동미술을 통한 ‘나, 너, 우리의 이해’ △천연 가습기, 천연 향초 만들기 △영화관람, 이월드 체험 등 문화활동 △상인문화마을과 연계한 찰흙으로 독도 만들기 등 체험·실습 위주로 구성해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높였다. 권선영(6학년) 학생은 "평소 같으면 방학동안 잠만 자거나 놀기만 하는데 겨울방학 교실에 서는 MMTIC 성격유형검사나 미술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며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나를 알게 되는 시간을 가져 유익했다”고 말했다. 또 공유진(4학년) 학생은 “방학 중에도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고 솔방울로 가습기도 만들고 목도리 만드는 법도 배워 재미있다”며 “대학생 선생님과 함께해서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교육기부를 통해 겨울방학 돌봄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권소정(한국교원대 대학원 국어교육과) 학생은 “전공 분야를 살려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알차고 보람있다”고 말했다. 또 곽예진(영남대 가족주거학과 3학년) 학생은 “아이들과의 관계가 익숙치 않아서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교육봉사를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 좋았다”며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소통하는 법에 대해 배운 기회였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상인초에서 근무하고 있는 류지정 상담복지사는 “돌봄교실과 같은 개별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은 단순형 체험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정서적·통합적 지원이 필요한 관심군 학생을 조기 발견하고 지원하는 체계로 진행돼야 한다”며 “교원·대학생들의 교육기부 활성화를 통해 나눔 공동체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자 교장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학교의 책무”라며 “학습 외 인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 일반직고위공무원 △김환식 평생직업교육국장 △류혜숙 경기도교육청 기획조정실장
현직교사 수업준비·평가도 실습생과 협의 교과내용·교실수업·행정·직업관 등 멘토링 교사·실습생 “수업전문성 눈에 띄게 향상” 17일 성신여대 교육학과에 중학교 현직교사가 보내온 수업계획안 검토의견서가 도착했다. 학생들이 학기 중 ‘하이브리드집단 교수·학습 방법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수업계획안을 현직교사가 검토하고 피드백해 준 것이다. 성신여대의 교원양성교육 선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는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생활한 경험이 없는 예비교사들의 다문화 교수 능력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연구 책임자 노경란 교수는 “예비교사들이 현장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의 피드백을 듣는 과정을 통해 교사가 어떤 점을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이 프로젝트 외에도 2011년부터 현직교사와 협력해 다양한 교원양성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실습 표준 교육과정 개발’ 사업에서 이런 현직교사와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기존의 단편적인 교육실습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인턴제 교육실습 과정을 적용해 보고 있는 것이 이 사업의 주된 내용이다. 성신여대의 인턴제 교육실습 과정은 우선 눈에 띄게 그 기간이 길다. 실제 본 교육실습만 4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물론 4학년 1학기의 다른 과목 수업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5월 한 달 동안만 매일 실습을 하고, 3·4·6월에는 주2~3일만 실습을 한다. 그렇더라도 기존에 한 달만 하는 교육실습에 비해서는 훨씬 긴 기간이다. 본 교육실습 외에도 3학년 2학기에 수업참관실습을 진행하고, 겨울방학에 사전 오리엔테이션, 여름방학에 사후평가 워크숍을 가진다. 단순히 기간만 긴 것은 아니다. 교육실습 교육과정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조대훈 교수가 꼽은 가장 큰 특징은 현직교사와의 협력이다. 성신여대는 실습학교와 협력해 학생들과 함께 수업연구를 할 수 있는 지도교사를 추천받았다. 추천기준은 수업능력이 탁월하고 학생들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교사였다. 참관 실습 때는 지도교사가 참관 전 실습생들에게 수업할 단원과 학습자료를 준 다음 같은 단원 수업 준비를 실습생들에게 해보도록 해 자신의 수업안과 현직교사의 수업과 비교해보게 한 후 다시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았다. 때로는 실제 수업준비에 대한 협의도 함께 했다. 참관일지도 단순한 감상이나 의견제시를 벗어나 분석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수업단계별로 구성했다. 본 실습 시에는 더 확실한 지도가 가능하도록 아예 실습생들을 1대1 또는 2대1로 맡도록 했다. 지도교사는 지속적으로 교과내용, 교실수업, 행정, 직업관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실습생의 수업준비 과정에서도 서로 상의하고 협력했다. 단순히 실습생들을 관리하는 지도교사를 정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의 멘토-멘티인 셈이다. 조 교수는 “장기간 걸쳐 관계와 대화가 지속되기 때문에 기존의 교생실습과는 다른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며 “현직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수업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돼 수업전문성이 눈에 띄게 향상된다”고 평가했다. 참관실습생을 지도한 송상미 성신여중 교사도 “수업을 배우는 데 강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실습생들이 현직교사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해볼 때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단순한 참관보다 더 많았고 수업준비에 대한 막연함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교사 스스로도 실습생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수업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실습생들도 “현직교사와 함께해 이론으로 배운 내용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교사가 자신만의 경험을 쌓으면서 노하우가 생기는 과정도 알게 돼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는 인턴제 교육실습이지만, 현재로써는 도입이 쉽지 않다. 조 교수는 “제도적 여건이 미비해 개별 사범대에 이런 실습의 책임을 다 맡긴다면 현실적으로 확산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 학교별로 교원양성 교육과정을 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수준에서 교원양성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지침을 제공하고 장기간의 실습이 가능하도록 ‘교원자격검정업무지침’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신여대의 교육실습 표준 운영 매뉴얼 개발도 교원양성 교육과정 지침의 초안이 될 수 있는 자료 제공의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EBS 수능 교육의 효과에 대한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사교육을 줄이기 대안으로 EBS 교육방송의 수능 출제 비중 확대와 일선학교 EBS 교육방송 활용을 장려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했다는 이야기다. EBS 강사 절반이 사설 학원 강사 출신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거나, 스타 학원 강사를 양성하는 역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사교육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EBS 강의가 오히려 고액사설 학원 강사 양성소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고 한다. EBS 교재의 연계로 인해 수능의 성격은 변질되었고, 수험생들을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유도하고 있다한다. 수능시험에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교재가 생기면서, 많은 수험생들은 독해력이나 사고력을 키우는 공부보다는 EBS 교재 암기에 열중한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없다고 한다. 2012년 기준 사교육비는 전년도 대비10% 가량 감소하였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고려하면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EBS 수능연계 정책이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늘려 학교 공부 이외에 EBS 공부까지 하며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EBS 수능강의 수강자들의 사교육 평균 수강 시간을 살펴보아도 미수강자보다 더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교육방송을 교과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EBS 따라 하기 강요는 교육의 정상화를 해칠 수 있다. 정부가 앞장서서 공교육을 뒷걸음치게 만든 것이다.아무리 사교육을 줄이는 일이 중요해도 교육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해 말 우리나라 PISA 성적이 발표되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은 수학, 읽기, 과학 등의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PISA 시험을 주관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ACER(국립교육연구원) 로스 터너 연구위원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왔다. 높은 PISA 성적에 정부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강요된 누적학습, 사교육비로 뒷받침된 장시간 학습시간의 결과라는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앨빈 토플러 박사도 한국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하루 15시간을 공부하는 것을 두고 미친(crazy)짓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PISA 점수를 학습시간으로 나눈 학습효율화 지수에서도 OECD 34개 회원국 중 24위에 불과하다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하면 공부시간에 비해서 성적이 낮다는 뜻이다. 학습흥미도 역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높은 성적을 위해서 세계에서 가장 긴 시간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EBS 교육방송은 사람이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다. 방송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가르치는 교육이다. 방송이나 기계가 교육을 대신하면 점수를 올리는 데는 효율적일지 모르지만 학생들의 학업 흥미, 자아존중감, 배려, 공감 등 인성교육에 문제가 된다. 교육은 머리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머리로만 배우면 점수를 끌어올리는데 효율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성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공자님이 말씀한 ‘習’(學而時習之不亦說乎)자의 원리를 깨달아야 한다. 몸으로 배우는 교육, 가슴으로 배우는 교육이 전정한 교육이 아닌가.
영화 ‘변호인’이 개봉 33일 만인 1월 19일 관객 천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로 1016만 1834명이 극장을 찾았다. 한국영화론 9번째, ‘아바타’까지 셈하면 10번째 ‘천만클럽’ 영화이다. 신인 감독이 이뤄낸 일이라 더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는 한국영화사의 쾌거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변호인’은 어떤 영화인가.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대중일반이 열광하는가? 우선 ‘변호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림사건’ 변호인을 맡았던 변호사 시절 이야기가 그것이다. 아다시피 부림사건은 1981년 전두환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부산 지역 용공조작사건이다. 감독이나 송우석 역의 배우 송강호 모두 ‘친노무현 색깔’을 경계했지만, ‘변호인’은 일단 그럴만한 전직 대통령을 두었다는 점에서 만족해도 될 영화이다. 사실 역대 대통령중 고(故) 김대중말고 이렇게 그 삶을 모티브로 한 영화를 ‘자랑스럽게’ 만들어도 될 전직은 없었다. 그것이 과언이 아닌 점을 떠올려보면 그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고졸 출신 변호사. “자갈치시장 아줌마란 소릴 들어도 돈 버는 게 억수로 좋다”던 ‘속물 세법 변호사’ 송우석이기에 그가 용공조작사건의 변호인으로 변신하는 것이 ‘노무현 미화’로 보이진 않는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온 사람의 삶을 그대로 그려내는데, 그것을 미화라고 한다면 말이 안 된다. 송우석은 ‘속물 세법 변호사’뿐만이 아니다. “데모로 세상을 바꿔? 니미 뽕”이라던 평범한 그냥 소시민이기도 하다. 데모를 하면 당연히 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법조인 송우석에게 국밥집 아들 박진우(임시원)의 “데모를 하게 한 사람들은 어떤 벌을 받습니까?”란 반격은 은근하면서도 가열차게 ‘시대’를 환기시킨다. 인과관계 묘사가 부족하긴 하지만, 그 환기는 결국 송우석을 인권변호사로 거듭나게 한다. 돈 잘버는 부동산 등기 및 속물 세법 변호사에는 불우한 환경의 고졸 출신으로서 사법고시에 패스하기까지 겪었던 세상의 온갖 쓴맛이 또아릴 틀고 있다. 반면 인권변호사로의 변신에는 시대가 있다. 시대는 1980년대만 있는 게 아니다. 시대는 ‘우리에게 그런 시절이 있었지’ 추억 삼는 지금도, 대단히 안타깝지만 현재진행형이다. 안녕하지 못했던 시절의 엄혹함을 이 민주주의의 백주대낮에도 체감할 수 있어서다. 보수다 진보다 하며 서로 벌떼같이 달려드는 지랄 같은 세상이 너무 답답해서다. ‘변호인’의 대박행진은 그만큼 사회현실과 맞물린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갈망하는 대중일반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거기에 사회성 강한 영화인데도 곳곳에서 콧등을 시큰하게 하는 감동은 이른바 뒷심의 단적인 예다. 예컨대 재판정에서 진우 등의 수갑을 풀게 하거나 무죄를 주장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송강호 등 배우들의 제몫을 다한 열연도 그렇지만, 첫 장편영화인데 그렇듯 인간의 성선(性腺)을 콕 집어내는 양감독의 연출력 또한 미덥게 느껴진다. ‘변호인’은 ‘과속스캔들’(2008)의 강형철 감독이 세운 데뷔작 최고 관객 동원(822만 3266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우석 감독이 한국영화사를 새로 쓴 것이다. 그러나 필자로선 불만도 있다. 송우석이 실제와 다른 허구로 알려진 국밥집 최순애(김영애)와의 인연으로 시국사건 변호인이 된 점이다. 그렇게 사적인 계기라면 너무 협의적 접근이 아닌가? 신의 등 인간적 면모의 부각인 듯하지만, 오히려 미화란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지 싶다. 차동영(곽도원)의 머리도 너무 길어 보인다. 5공의 전두환이 잘한 것이 있다면 장발단속 해제이다. 그런데 차동영은 경찰이다. 경찰모를 눌러쓴 게 맞지 않을 정도라면 심각한 박진감 결여이다. 그때는 용공조작을 안기부(그전 중앙정보부, 지금의 국정원)가 하지 않고 경찰 단독으로 했는지도 의문이다.
"과학자는 우주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보고, 시인은 시간의 한 점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느낀다."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브 말하라, 기억이여 중에서 과학자도 아니고 시인도 아닌 보통사람인 나는 어디에서 모든 것을 보고 느끼는가? 대답은 바로 책이다.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책이라고 답할 수 있다. 오늘 내가 여기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내 인생의 위대한 스승은 바로 책이다.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은 살아 있음의 감동을 선물한다. 언제부턴가 도서관의 책을 빌리는 습성을 바꾸게 되었다. 이름 있는 책 중심으로 빌려 읽거나 사서 보는 습관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도서관 분류 칸을 두루 옮겨 다니며 책 목록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만난 책이 바로 공자처럼 학습하라였다. 공자!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인류의 스승이라 진부할 것 같은 책 제목이었지만 그래도 -학습하라는 말꼬리에 시선이 꽂혔다. 사랑에 빠진 순간!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책과 사랑에 빠지는 책을 고르는 것이다. 직관적인 느낌, 마치 첫사랑의 눈동자처럼, 순간적인 사랑에 빠지는 책이어야 한다. 그리고 읽는 동안 호흡이 자주 멈춰지는 책이어야 한다. 깨달음을 안겨준 문장을 베껴 쓰느라 읽는 속도가 나지 않는 책이어야 한다. 그래서 필경에는 책 주문으로 이어지는 책이어야 사랑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 그런 책은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한 겨울에 피는 매화 같은 책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스승이면서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책이 아니다. 친구이면서 스승이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진정한 책이 아니다." 배움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맨발 벗고 화장하지 않고도 맨 얼굴로 늘 찾아보고 싶은 단짝 친구 같으면서도 흐트러짐을 경고해 주는 스승으로 삼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은 2013년에 만난 책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논한 책들이 넘쳐나지만 옮긴이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가히 군계일학인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옮겨 놓은 여타의 책에 비해, 저자는 공자의 밭에서 거둔 알곡들을 자신의 밭에 심고 거두며 얻은 수확의 기쁨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이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다 만난 스승 공자로부터 받은 치유의 기쁨과 인생의 행로를 앞장서서 안내하는 충실한 선생의 노릇을 보여주는 책이라서 더욱 공감이 가는 책이다. 평생학습이 당연한 세상이 되었지만 진정으로 학습하는 자는 보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학교 문을 나서기기 무섭게, 직장인으로, 결혼과 더불어 어른이 되는 순간 책을 멀리하는 우리의 현실이 그렇다. 책 대신 자리 잡은 스마트 폰과 인터넷,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 등등. 책을 찾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인터넷에서, 텔레비전에서 얻는 얄팍한 지식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일으키며 살게 되었으니,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며 검색만으로도 쉽게 지식을 얻는 세상 속에서 공자가 말하는 학습의 의미는 오래된 가치가 되어 버린 것이다. 공자는 생존을 위한 지식학습을 소학(小學)이라고 했다. 작은 배움이라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큰 배움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게 목적이다. 군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공자는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기쁨이라고 했다. 즐겁게 공부하면 스트레스도 줄고 인격의 성숙을 이룬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학습의 목적이 성공과 출세를 향한 방편이기에 기쁨보다는 부담감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니 목적을 이루고 나면 미련 없이 책을 멀리하고 배움의 도를 걷지 않게 되었다. '공자처럼 학습하라'는 논어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로 시작한다는 점에 착안해 공자의 사상을 학습법의 관점으로 접근한 책이다. 공인회계사인 저자는 40대 초반 삶의 무게에 눌려 방황했으며, 이때 명상을 시작, 인생의 대전환을 맞이했다. 한국사상과 유학을 다시 공부해 박사 학위를 받고, 전통사상과 경영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경영자 직장인 청소년에게 경쟁하지 않고 기쁘게 학습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바로 그가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고난 속에서 만난 공자로부터 학습하여 얻은 공명통이 큰 덕분에 전해지는 울림도 결코 작지 않았다. 주요 내용을 꼽아보면, 공자 학습의 초점은 '나 자신'이다. 남들의 평가는 그 이후의 문제라고 한다. "남이 알아주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나의 능력이 부족함을 걱정하라"고 전한다. 더 나아가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고 조언한다. 체면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고민하며 민감하게 반응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나의 태어난 외모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고 나의 말과 행동을 고민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가장 아껴야 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함부로 대하여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되기 쉽다. "배움을 좋아하면 지혜에 가까워진다." 고 말하는 공자의 사상은 "나를 알고, 사람을 알고, 하늘을 아는 큰 배움"으로 발전한다. 그것이 곧 好學이다. "군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않는다. 일을 민첩하게 처리하며, 말은 신중하게 한다. 道 있는 자를 찾아가 자기를 바로잡는다."고 하였다. 공자는 '앎'과 관련하여 사람을 네 수준으로 분류했다.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최상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곤란을 겪으면서 배우는 자가 그 다음이며, 곤란을 겪으면서도 배우지 않는 자는 최하위로서 하늘이 그를 버린다고 하였다. 사람이 곧 하늘이니 사람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뜻이다. 끝까지 배움을 외면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니, 배우지 않음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머리끝이 서는 일침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학습을 얼마나 좋아하였을까?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워서 근심을 잊어버리고,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학문의 진정한 고수의 모습을 몸으로 보여주었기에 오늘 나에게도 감동을 주고 있으리라. "군자는 덕을 갖고자 꿈꾸고, 소인은 땅을 갖고자 꿈꾼다." 君子上達, 小人下達" 이라 군자는 정신적인 것, 진리나 정의를, 소인은 물질적인 것, 이익에 집착한다는 일갈이다. 공자가 생각한 통달이란? " 근본이 정직하고, 옳은 것을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이해하고 의도를 잘 파악하며, 남을 배려하여 자기를 낮추는 것이다. 그것이 일에서나 가정에서 통달하는 것이다." 저자(손기원)는 유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경계한다. 위계적 질서를 중시한다거나 고리타분한 사상이라는 생각은 유학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라고 말한다. 유학의 본질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존중돼야 한다는 인간존중의 정신이다. 제왕적이거나 가부장적인 사고는 시대적 정치적 필요에 의해 왜곡된 산물이라는 것이다. 공자도 고정관념을 경계했다. 배움은 나의 고정관념을 없애는 길이고, 가르침은 타인의 고정관념을 덜어주는 길이라고 했다. 그동안 공자의 사상을 仁으로 한정하여 배운 고정관념을 탈피하게 되어서 부끄럽고도 감사하다. 이 책을 읽고 공자의 사상을 두 가지 핵심 가치로 요약한다면, 忠과 恕이다. 충(忠)은 중(中)의 마음(心)이다. 그것은 깊은 속마음이며, 본심이다. 욕심 없고 순수한 마음이다. 천명을 실천하는 마음이다. 리더에게 충(忠)한다는 것은 자기 욕심이 아닌 전체 구성원에게 옳은 것을 간언한다는 뜻이다. 현대식으로 표현한다면 전체 구성원인 국민에게 옳은 일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忠인 셈이다. 리더가 옳지 않은 일을 하거나 바르지 못해도 맹목적으로 따르고 지지하는 것을 忠으로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국민들이 힘든 현실 아닌가! 공자의 훌륭한 가르침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감동적인 한 문장을 소개하며 부족한 독후감을 끝내고자 한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물었다. "평생 실천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가 답했다. "그건 바로 서(恕)지.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는 것!" 서(恕)는 '같을 여(如)와 '마음 심(心)이 합해진 말이다. 공자의 모든 사상과 가르침을 다 잊어도 평생 실천해야 할 마지막 한 가지는 서(恕)라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다. 인생의 진리였기 때문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공자가 인류의 영원한 스승일 수밖에 없는 공자의 아우라! 진리란 이렇듯 단순한 것을! 억울한 사람들을 보고도 나서지 못하는 나처럼 비겁한 사람에게 충(忠)은 어려운 덕목이니, 서(恕) 하나만이라도 붙잡고 살자고 다짐한다. 나의 나머지 인생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며 살자고!"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제자들에게!
토요일 오후를 즐겁게, 보람되게 보내기 위해서 소설을 읽었다. 현기영의 ‘마지막 테우리’였다. 이 소설을 읽어보면 목동의 초원의 자연과 방목생활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 선생님들은 ‘마지막 테우리’에 나오는 고순만 노인과 같은 점을 배우면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우리란 제주도 사투리로 ‘목동, 목자’를 뜻하는 말이다. 고순만 노인이 주인공이다. 노인 목동은 한라산 분화구에서 열아홉 명의 목장 계꾼들의 소들을 키우고 있었다. 자기의 소는 한 마리도 없다. 그런데도 자기의 소를 키우는 것 이상으로 정성을 다해 소를 키웠고 감동을 주고 있었다. 이분께서는 소 이백 마리를 다 기억하고 있었다. 우리가 볼 때는 모두가 똑 같아 보인다. 그 놈이 그 놈 같다.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1년을 같이 있어도 구분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목동은 잘 구분하였다. “그거야 학교 선생 제 아이들 얼굴 아는 것과 한가지지. 남의 소를 맡아 키우긴 하지만, 다 내 손에 달린 목숨들인데 몰라서야 되나. 모양새도 모색(毛色)도 조금씩 다르고 뿔 생긴 모양만 해도 가지가지여….” 관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위로 솟은 뿔, 뒤로 젖혀진 뿔, 앞으로 굽은 뿔, 양옆으로 곧게 뻗은 뿔, 하나는 위로 솟고 하나는 아래도 처진 것, 넘어져 뿔 하나 꺾어진 놈… 이러한 소를 모두 구분하는 노인 목동은 감동을 주는 목자임에 틀림없다. 우리 선생님들도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맡겨진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고 학생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잘 파악해 두고 특성에 맞게 잘 지도하면 학부모님들은 안심 놓고 학생들을 학교에 맡길 수 있을 것이다. 목동에게는 어려움이 참 많다.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 테우리막을 지어서 거기서 소들과 함께 생활한다. 외로움과 싸워야 하고 두려움과도 싸워야 한다. 추위와도 싸워야 하고 비바람과도 싸워야 한다. 생명을 걸고 도둑을 막아야 하고, 소를 잃어버리면 온갖 고통을 감내하면서 찾아다녀야만 한다. 이 노인 목동에게는 죽을 각오와 희생이 있었기에 200 마리의 소를 잘 지켜낼 수 있었다. 소를 잃으면 목동은 애를 먹는다. 소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 목장 주변을 다 찾아다닌다. 포기할 수 없다. 생후 이 개월짜리 송아지를 도둑맞았다가 이년 후 한라산 너머의 어느 목장 소떼에 붙어 있는 걸 우연히 지나다가 찾아낸 적도 있었다. 평소에 송아지의 특징을 잘 기억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징을 가진 사람 찾기도 어려운데, 특징을 가진 송아지를 찾다니! 남다른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한 번은 도둑에게 끌려가는 송아지를 도중에서 되빼앗기도 했다. 두 사람의 도둑이 칼을 들고 소를 잡아, 고기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노인 혼자서 어떻게 소를 찾을 수 있겠는가? 지혜를 발휘했다. 큰 소리로 ‘어이 태문이! 너도 들었지? 틀림없이 요 근처여. 새끼들, 여기 숨은 게 확실해. 자, 몽둥이를 단단히 잡으라구!’ 이 소리를 들은 도둑은 달아났다고 한다. 자기의 생명도 아끼지 않았다. 선생님들에게도 목동과 같은 지혜, 희생의 정신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첫 눈 내리는 날, 없어진 소를 찾으러 온 산야를 헤매다가 낙심해서 돌아오면 소가 먼저 집에 와 있더라는 이야기, 안개 속에 사라진 소를 하루 종일 찾아다니다가 지쳐 주저앉아 있는데 안개가 걷혀 보니까 자기 옆에서 풀을 뜯고 있었다는 이야기, 소들 중에는 여름에 그늘을 좋아하여 한라산 숲으로 들어가 애먹이는 놈들이 있는데, 그러다가 바위틈에 발목 끼인 채 굶어죽는 수도 있다는 이야기, 목장에 벼락이 떨어져 바로 앞에서 소 두 마리 타죽고 자기는 손끝과 발바닥에만 화상 입어 오른손 검지 끝이 뭉뚱하게 모지라진 이야기…. 이야기마다 눈물과 웃음이 없으면 들을 수 없는 감동을 주는 이야기였다. 우리 선생님들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끝을 맺는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고, 힘이 빠져 더 이상 기대할 것 없는 냄새를 풍기는 사람도 있다. 인상만 보아도 금방 현재를 읽을 수 있다는 게 관상학의 기초이다.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이미지로 각인된다. '넌 누구냐? '이는 영화 '올드보이'에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필자가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자주 던지는 질문 중 하나이다. 학생이니 당연히 명찰을 달고 있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받으니 내놓는 답이 늘 그렇다. 1학년 0반 000이다. 회사원에게 물으면 “예. 00케미칼 황당해 팀장입니다.”일 것이다. 그런 대답을 들으려 묻는 것이 아니다. “글자는 읽을 줄 압니다. 명찰에 그렇게 쓰여 있네요. 그건 그렇고 당신은 누구인가?” 를 묻는 것이다. 근무처와 이름을 빼고 당신이 누군지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이다. 그런데 왜 세상의 모든 상사는 ‘전생의 철천지 원수’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까? 현대의 분업화된 업무의 통합이라는 기능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100명이 근무하는 조직을 다시 생각해보자. 그 조직 구성원 100명은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 그런데 그 ‘나름’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제각각이고 중구난방이라는 게 문제다. 생각도 100개이고 가치와 취향도 100개이고 판단 기준도 100개다. 이러한 상태를 하나로 만들지 못하면 드디어 배가 산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그냥 1+1이 아니라 그 합하는 과정이 합리적으로 시스템화돼야 더 큰 추가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직원 개인이 가진 역량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 역량들을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통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2등 인재들이 모여서 1등 인재가 모인 조직을 이길 수도 있다. 누군가가 ‘이것이 더 나은 길이다’고 말한다고 우르르 몰려가는 그런 변화는 곤란하다. 사회 명사나 세속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몇 마디 개선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자기 삶의 해답으로 삼는 것은 또 다른 내면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대체로 그런 변화는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법용이거나 주장하는 그 사람에게만 맞는 것일 수 있다. 나에게 딱 맞는 변화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가 인터뷰에서 “경쟁자와 10퍼센트만 달라도 매출은 9배가 달라진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 남들과 같아지려고 한다. 저 사람이 했으니 우리도 하자. 그래서는 차별점을 못 만드는 것이다. 때로는 현재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의 내 인생은 좀 질리지 않는가? 그렇다면 결심하는 단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결심은 필요 조건일 뿐이다. 내 삶 속 깊숙이 하나의 플랫폼을 설정하라. 그게 충분조건이 된다. 혹자들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숨도 쉴 수 없는데 무슨 공부냐고. 그런 분들을 위해 미국의 유명한 부흥전도사였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다. “내가 오늘 당장 해야 할 일은 눈앞에 펼쳐져 있는 숲의 엄청난 나무를 다 베는 것이다. 오늘 중에 다 해낼 수 있을지는 정말 의문이다. 너무 양이 많기 때문이다. 저걸 오늘 중에 다 베지 못하면 팀장에게 엄청나게 혼나게 생겼다. 더구나 나에게는 녹슨 도끼 한 자루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제 도끼날을 날카롭게 가는 일을 먼저 해야 할까? 아니면 나무 벨 시간도 부족한데 도끼날을 갈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투덜거리며 녹슨 도끼를 들고 나무를 찍어야 할까?”를 선택하는 길이다. 먼저 도끼를 갈아야 한다. 그리고 나무를 베기 시작해야 한다. 도끼날이 다시 무디어지면 또다시 시간을 내서 갈고 베어야 한다. 특히 오늘날같이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한 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삶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우리는 건전지 같은 삶을 살지 말고 발전기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그나마 요즘 나오는 2차 전지는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예전의 건전지는 충전이 불가능하다. 한 번 구매한 후에 사용하면 할수록 보유한 에너지가 떨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방전이 되고 폐기물이 된다. 대학에서 공부한 것 하나로 평생을 써먹으려는 것은 건전지와 같은 인생이다. 건전지가 아닌 발전기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시점이다.
이라크에서 외국인이 가장 자주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는 ‘알리바바’라고 한다. 아라비안나이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등장하는 알리바바는 ‘알리(Ali)의 아버지’라는 뜻이지만 현지에서는 ‘금품을 노린 무장강도, 도둑’이라는 뜻으로 통하기도 한다. 그런데 ‘교육과정 전문가 40인’이 모인 팀의 이름이 다름 아닌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이다. 인원수에 맞게 참 그럴듯하게 지은 이름으로 이 40인의 도적단은 모두가 두목이 될 수 있는 경험과 지혜를 겸비한 정말 명석하고 해박한 두뇌집단의 모임이라 할 수 있다. 이 집단의 여정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2013년 6월 18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장맛비와 함께 공모와 선정협의를 거친 40인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 만남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교육현장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생님들로 더러는 면이 있기도 하였지만 모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교육과정 전문가 그 이름에 걸맞게 무엇으로 대변할 수 있을까? 첫 모임을 마치고 남해로 내려오는 길! 전조등에 드러나는 빗줄기를 보며 머릿속은 복잡함으로 가득하기 시작했다. 학교일, 전문서적과 교양서적 탐독 그리고 다양한 자기계발을 위한 연수를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올해로써 교단에 선지 25년을 맞는다. 그중 15년은 계속 연구업무를 하고 있지만, 학교의 연구는 기획력과 더불어 과업이 실행될 경우 그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가 산출될 것인가를 미리 파악하여 시행착오를 최소로 하여야 한다. 그런 과업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단위학교 교육과정 기획과 편성이다. 하지만 그 중요한 일을 창조적이기보다는 기존의 업무를 답습하고 수정하는 정도로 걸어온 일이 다반사였었다. 학교 업무의 핵인 연구는 나름의 깊이와 노하우, 추진력이 있어야 그 맛을 더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회를 통하여 그동안 걸어온 연구로서 길을 돌아보기 시작하였다. 남해는 지역적인 특수한 근무 환경으로 인해 중견 교사 층이 너무 빈약하다. 축구경기에서 골은 대부분 공격수가 넣지만 골 기회를 만들어 주고 상대방의 역습을 중도에서 차단하는 일은 팀 내 미드필드의 역할이다. 이런 미드필드가 빈약하면 어떤 수준의 상대와 경기를 하더라도 곤욕을 치르기 마련이다. 이런 현상은 교육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25년 가까이 교단생활 대부분을 남해란 특수한 곳에서 중심학교에 근무하며 연구업무를 맡아 계획서와 보고서, 교육과정 수립 관련 일을 해 왔다. 하지만 교육과정 전문가라는 별명을 들추면 정작 자신은 속 빈 강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어떤 분야에 달인 또는 전문가가 되기는 참 어렵다. 사전에서 전문가의 의미는 특정 분야의 일을 줄곧 해 와서 그에 관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기술하고 있다. 과연 이런 말에 자신은 합당한 사람인지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본다. 경력이 많다고 후배 선생님들에게 거들먹거리지 않았는지 또는 그것을 방패로 무능력의 극치를 달리며 선배라고 뒷담에나 오르내리지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로 교육과정 전문가 40인 양성과정 프로젝터라는 배를 타게 되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 도적도 나름의 기술과 경험, 지식이 있어야 한다. 단 여기서 말하는 도적은 일반 사람이 말하는 범죄형 도적이 아닌 좋은 방향의 시각으로 보아야 한다. 즉 교육과정에 관련한 확실한 알리바이와 기술을 갖춘 도적을 말한다. 이런 도적들의 머리를 조아리는 첫 합숙 연수가 찌는 듯한 더위가 아스팔트를 달구는 팔월의 경주에서 ‘교육과정 전문가 40인 양성 기초연수’란 이름으로 열렸다. 처음엔 서먹한 분위기였지만 사흘간 한 지붕 밑에서 웃고 이야기도 나누는 대화들이 정감을 더했다. 하지만 전문가라는 길을 가는 일은 편안하지만 않은 것이었다. 던져지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내용과 독서과제 연수 그리고 학교 현장에서 기다리는 다양한 일들은 가는 팔월의 하루하루를 옥죄기도 하였다. 어느 사람이나 살아가는 것은 순간순간의 어려움과 장애,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대변된다. 이는 진주조개가 몸속에 이물질을 넣어 고통을 참으며 진주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 팔월 말 개학과 함께 더위도 한쪽으로 물러나고 높아만 가는 파란 하늘이 물들기 시작하는 시월이 되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까? 10월 12일 김해 석봉초등학교에서 범교과 학습주제적용 통합교육과정개발 연구회 컨설팅 및 역량 강화 연수가 열렸다. 팔월 합숙연수 이후로 만났던 도적들을 다시 만나니 반가움과 새로움이 더 친근해졌다. 모두 좋은 가을날 주말이라 산행을 하고 놀러 가지만 토요일을 반납한 40인의 도적들과 그리고 또 본인의 희망에 의하여 연수에 참여한 다른 여러 선생님의 얼굴에서는 열의가 넘쳐 오르고 있었다. 항상 연수를 받고 나면 꺼림칙한 일이 있다. 그것은 어떤 연수든 그 장소를 나서면 모두 휘발되는 경우였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램이 아닌 롬에 기억되어 단막극이 아닌 계속성을 가진 과제형 연수라서 던져지는 연구과제가 머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면서 일선 학교에서 범교과 학습주제 적용 통합단원지도 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의 하나이다. 11월 11일 그동안 범교과 학습주제 적용 통합단원 개발자료 수정을 위한 모임이 연구정보원에서 이루어졌다. 온라인상에서 팀들끼리 공유하고 수정한 생각들이 차츰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셈이었다. 매년 하는 일이지만 교육과정 수립 때마다 범교과 관련 지도 계획을 수립하고 편성하는 일이 너무나 큰 애로사항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을 교육과정 전문가 40인이 중심이 된 팀별 연구회에서 개발하여 일선 학교에 보급한다 하니 차기 년도 교육과정 수립에는 도움이 되고 숨통이 트일 것 같아 반가움이 앞섰다.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과정을 거쳐 귀결점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고개를 앞두고 12월 30일 창원 창신대학에서 한국교원대학교 정광순 교수님을 모시고 2차 컨설팅에 참여하였다. 온라인이 빠르다고 하지만 오프라인을 통한 만남은 장애의 벽을 허물고 소통과 반가움을 더하며 오류를 찾고 수정하는 즐거움도 주었다. 이렇듯 개인 간 서로 간 사람의 삶도 컨설팅을 하고 오류를 수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4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40인의 도적들에게는 경사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정말 능력자들이 모인 도적 집단이란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받는 이, 스승 상을 받는 이 등 이런 도적들이 또다시 2013년 1월 6일부터 8일까지 2013. 초등교육과정컨설팅역량강화 직무연수에 모이게 되었다. 이제 이 연수를 마지막으로 각 지역교육지원청에 교육과정 컨설팅 요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교육과정 컨설팅 요원! 전문가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걱정이 앞선다. 문득 지난여름 경주에서 연수 중 들은 말이 생각난다. 교과용 도서 집필위원은 누가 되느냐? 그것은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옆 반 선생님도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그만큼 선생님 모두가 능력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일선 학교상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교육과정 컨설팅 요원으로 간다지만 모든 학교는 그 나름의 특수성과 애로점이 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이해하고 정말 어려워하는 일을 속 시원하게 긁어 주는 일이 쉬울까? 초등학교 교사는 만능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약방에 감초라는 말로도 비교될 수 있겠지만 어떤 선생님은 너무 만능인 나머지 백화점, 문어발식으로 여러 가지 일을 벌여놓고 헤엄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교육이란 본연에 충실한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교육과정 전문가라는 말은 언제나 큰 부담으로 앉고 일어서기를 반복하게 한다. 전문가라는 말 만큼 다른 해박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정말 교육과정에 있어서 깊은 연구와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 일회성이 아닌 계속 이어지는 연구와 대물림이 공동의 사고를 통하여 합일점을 얻어 이끌어 가는 일이 필요하다. 이제 조금 있으면 학년도를 마무리하게 된다. 해는 2014년이지만 년도는 2013학년도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13학년도를 마무리 잘하며 학교별 시행될 교육과정 컨설팅에 신선한 느낌과 사고를 부어주는 전문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열려라 참께’라는 말과 함께 현란한 빛을 발하는 보물창고가 열리는 모습! 그 보물을 교육과정으로 지키고 가꾸며 따라야 하는 사람이 바로 전문가 40인이 아닐까 한다. 아직 봄 소식은 요원하다. 하지만 비늘과 털로 덮은 목련의 꽃눈을 보면 어느새 봄이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서두르지도 말며 차분한 마음으로 전문가 40인의 걸음이 어느 곳에서든 빛을 발하길 기대해 본다.
포브스는 "최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세계를 감동시킨 것은 그의 진실 된 리더십 때문"이라며 "조직의 리더라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학교 현장의 관리자에게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에게도 통용되는 리더십이라서 뜨끔한 자극을 받았다.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진실한 상사에게 가장 끌리기 때문이다. 포브스가 소개한 7가지 리더십의 거울에 나를 비춰 보며 2014년의 교사상으로 삼고 싶다. 포브스가 소개한 '믿을 수 없는 상사'의 유형 7가지를 소개해 보면, 1. 비겁한 상사 =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사'를 신뢰하는 부하 직원은 없다. 상당수 지도자는 높은 지위까지 오르면 조직의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다. 많은 리더가 구태의연한 틀 속에 갇혀 자기만의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다. 부하 직원들이 이런 상사를 신뢰할 리 만무하다. 2. 비밀이 많은 상사 = 예측가능한 지도자가 신뢰를 얻는다. 리더는 부하에게 업무 목표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시가 불분명하고 비논리적인 상사,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상사를 믿는 부하 직원은 별로 없다. 과거 전형적인 리더십의 특징은 폐쇄성ㆍ가부장성이었다. 그러나 미래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투명성ㆍ개방성이다. 투명한 리더가 되려면 부하 직원과 끊임없이 의사를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3. 자기중심적인 상사 = 자기가 세상의 중심인 양 행동하는 리더는 결국 혼자 남게 된다. 훌륭한 지도자는 '나만 잘났다'고 말해선 안 된다. 진정한 리더라면 좋은 코치, 멋진 멘토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발전보다 자기 안위를, 다른 사람의 성공보다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려 애쓰는 상사는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뢰 받지 못한다. 많은 상사들이 좋은 성과는 자기 업적으로, 나쁜 결과는 부하 직원들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러나 신뢰 받는 리더가 되려면 이와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 상사가 자신을 기꺼이 낮추고 겸손하게 행동할 때 부하 직원들의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4. 평판이 나쁜 상사 = 평소 소문이 좋지 않은 이가 직속 상사로 온다면 부하 직원들은 그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까. 평소 좋은 평판을 쌓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다. 상사만 부하 직원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부하 직원들의 눈이 항상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지도자는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이 부하 직원들과 신뢰관계를 형성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5. 변덕이 죽 끓 듯하는 상사 = 변덕쟁이 상사만큼 모시기 힘든 사람도 없다. 일관성 없이 하루에도 12번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상사를 믿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리더 밑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은 상사 기분에 신경 쓰느라 업무 생산성이 뚝 떨어지게 마련이다. 미국의 유명 심리학자 미셸 매퀘이드는 "문제 있는 자를 고위직에 앉힌 기업들이 입는 연간 손실은 최대 3600억 달러(약 380조5000억 원)나 된다"고 분석했다. 6. 피 묻히기 싫어하는 상사 = 결단력이 부족한 리더, 자기만 살아남으려 애쓰는 리더를 따르는 직원은 없다.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 받는 리더는 눈치 보며 뒤로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장설 줄 아는 사람이다. 조직 내부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리더가 귀찮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을 때 직원들 마음까지 얻을 수 있다. 7. 포용력 없는 상사 = 냉철하고 전투적인 지도자가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대세는 다양한 직원들을 아우를 줄 아는 너그럽고 포용력 있는 지도자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부여하고 부하 직원을 하루 종일 볶아대는 상사보다 부하 직원의 수고에 감사할 줄 아는 상사와 일할 때 부하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높아진다. 훌륭한 지도자는 직원들을 일일이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큰 틀만 제시한 뒤 부하 직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필자가 상처를 받은 관리자의 유형은 위의 7가지 유형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았다. 뒤집어 말하면 진실했던 관리자는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가 가진 능력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진실성'에 있었던 것이다. 진실하면 정직하고 겸손하니 교사나 아이들에게도 투명했다. 가장 오래 가는 가치는 가장 단순함에 있으니! 진실성은 곧 지행합일의 가치요, 군자를 지향하는 가치다. 파산 직전에 몰렸던 일본항공(JAL)을 3년 만에 되살린 이나모리 가즈오 전 교세라 회장. 이 분은 일본 정부로부터 JAL을 살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딱 한 가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나는 명예와 부를 위해 이 일을 하려고 하는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자 무보수로 JAL 회장을 맡아 결국 회사를 구했다고 하지요. 리더는 사심이 없어야 하고 철학이 분명해야 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는 진실한 리더였던 것이다. 세상은 초고속으로 달리고 있지만 인간성의 가치는 자연의 섭리 속에 있다. 자연의 섭리는 진실이니! 위의 상사 자리에 선생님을 넣어서 곁에 두고 죽비로 삼을 일이다. 2014년에는 진실한 선생님으로 살고 싶다.
17일 서령고교사들이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며 문화체험을 했다. 이번에 관람한 뮤지컬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 중인 ‘삼총사’로 17세기 프랑스 시골 가스코뉴 출신인 달타냥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17세기 바로크, 로코코 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상상을 초월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의 뮤지컬이다. 브라이언 아담스와 스팅, 로드 스튜어트가 함께 불렀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넘버 ‘All For Love’ 의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최고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드림 캐스팅, 극의 백미인 정교한 검술 장면 등 업그레이드 된 무대예술이 압권이었다. 선생님들은 모처럼 경험한 뮤지컬을 통해 진한 감동과 함께 새로운 의욕을 충전했다며 즐거워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경복궁과 경인미술관, 인사동 쌈지길, 조계사를 들러 한겨울의 정취를 만끽했다.
16일 필레모 호텔에서 광양시장과 광양시 관내 중고등학교 교장과의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학교장님들의 노력으로 2013년도에 광양교육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신년도에도 내고장 학교 보내기 등 시가 교육발전을 위한 많은 노력에 협력하여 줄 것을 부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난과 풍족, 어느 것이 좋은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보다는 풍족을 택할 것이다. 가난은 생활함에 있어 여러가지를 불편하게 한다.풍족함은 사람을 자칫 게을러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남에게 베푸는 여유가 나오기도 한다.곳간에서 인심 난다는속담도 있다. 다른 말도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고생은 돈 주고도 못한다. 젊었을 때의 고생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역경을 맞이하면 그것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고생을 모르는 사람은 자칫 인생의 고비가 닥쳐오면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젊어서 고생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된다. 교장 리더십 연수 중, 이런 말을 들었다. "모든 문명은 부족함에서 탄생하고 풍족함에서 몰락한다" 한 집안도 마찬가지 아닐까?풍요의 시대에 요즘 우리 자식들은 부족함을 모른다. 자식들이 요구하면 부모는욕구를 즉각 충족시켜 준다.과잉 부모는 자식이 원하지 않아도 알아서 채워준다.그러니 자식은 자기가 최고인 줄 안다. 잘못된 자식교육이아닌지? 풍요의 시대, 자식교육에 있어 강사가 주는 한 가지 팁. 인위적으로 부족함을 투입하라는 것. 자식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곧바로 주지 말고 애를 많이 먹이라는 것이다. 시간적으로 기다리게 하고 요구한 것보다 적게 주는 등 위기감을 증폭시키라는 것이다. 자취하는 대학생 자식이 있다. 벌써 정신적으로 독립했는지 부모에게 자주 오지 않는다. 부모의 자식 사랑 입장에선 매주 왔으면 좋으련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온다. 자식들이 떠날 때 아내가 말한다. "여보, 당신이 딸과 아들 용돈 좀 줘!" 아내는 매달 정기적으로 자식들 통장에 용돈을 넣고 있다. 그런데 현찰로 얼마를 주라는 것이다. 이럴 때마다 잠시 갈등에 사로잡혀 멈칫하곤 한다. 자식들에게 정기적 용돈 이외에 수시로 돈을 주는 것이 정말 좋은 것인가? 혹시 돈 귀한 줄 모르고 흥청망청 쓰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물론 자식들은 나의 성격을 아는지 돈 달라고 손을 내밀지 않는다. 자기들 나름대로 아르바이트 등을 하여 용돈을 조달하려 한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자식들이 초등학생 때 있었던 부끄러운 고백 하나. 본의 아니게 부모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식들에게 분에 넘치는 학용품을 공급한 적이 있었다.그냥 버릴 수가 없어 베란다에 두었는데 이것이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었을까 필자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 부족함을 알고 살아가야 하는데 어렸을 때 풍족함을 체험하게 한 것이다.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삶의 광택'이라는 수필이 있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후회한다. 너에게 포마이커 책상을 사 준 것을 지금 후회하고 있다." 삶의 광택을 찾으려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냥 물걸레로 책상 위의 먼지만 없애면 되는 그런 포마이커 책상은 인생 내면의 의미를 알려주지 못한다고. 현재의 우리집 상황,돈들여가며 고생 경험을 하고 있다. 제대한 아들은 통학 편리한 집을 떠나서울에서 자취를 한다. 하루 세 끼를 스스로 해결한다. 머리 쓰는 괴외보다 몸으로 때우는 노동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상살이을 체험하려 한다. 부모는 자취 월세를 부담하고 있다. "모든 문명은 부족함에서 탄생하고 풍족함에서 몰락한다" 자식교육에 있어서도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이다. 서양철학의 핵심 하나가 교만을 경계하라는 것인데 부모가 물려준 풍족은 자식을 나태하게 만든다. 부족함, 결핍이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 자식교육에 있어 일부러라도 부족함을 제공하자.
전라남도교육연수원(원장 한계수)은 외국어연수원에서6일부터 15일까지 중등 일본어 교사를 위한 60시간 직무 연수를 실시하였다. 이번 직무연수는 현장 교사의 일본어 지도 능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 17명이 참가하였으며 일본에서 온 원어민 교사와 함께 합숙을 하면서 실시한 것이다. 필자는 '일본교육과 수업혁신'이라는 주제로 2시간 강의를 하였다. 보다 더 객관적으로 일본 이해를 위해, 1988년도 교원 연수유학 때는 대학 학부 1학년 강의도 들었다. 대학생들의 생활을 느끼고 싶어서 참여한 것이다. 그리고 교사들과의 각종 세미나 참석, 교원들의 동아리 학습회 참석, 큐슈에서 홋카이도까지의 비행기가 아닌 가족과의 기차 여행, 나고야 일본인 교회에서의 장기간 체류와, 일본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일본인 가정에 한국인 민박 주선,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의 현장 방문과 연구, 한일간 교류 행사 참석은 물론 국제회의 참가 체험을 하면서 다양한 부류의 일본인과 접했고, 수년간 일본인은 물로 정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더 가깝게 접하는 경험을 하였다. 특히 일본학교에 아이들을 보내 경험과 현장 연구를 통한 경험담을 전했다. 사람이나 국가나 어느 한 면만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본은 유난히 이처럼 서로 다른 얼굴로 보일 수 있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인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은 그 정체와 실제 모습을 단순하게 간단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나라이다. 일본은 개인이나 국가나 소위 '표정 관리'의 명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잘 알기 어려운 나라인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 나라는 침략에 의한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기에 보는 면에서 하나의 색안경을 끼도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기억에 생생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배려이다. 이러한 배려를 받았기에 우리 아이들은 일본에서의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중학교에 입학한 딸의 경우는 모든 교과서가 한문이므로 거의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이러한 형편을 안 학교에서는 별도로 선생님을 배치하여 지도하여 주었다. 이 선생님은 사전을 옆에 들고 내 아이 옆에 앉아 모르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 가면서 지도하여 주셨다. 그런가 하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업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국신문 사설을 공책에 베껴 오도록 지도하는 것이었다. 넌 한국에 돌아가야 하니 한국어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생각이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쉽게 적응하게 되었다. 아키타는 도시지역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도시 아이들이 공부 잘한다는 사실은 통념이다. 그러나 도쿄에서 아키타는 멀리 떨어진 농촌지역으로 이 지역 학교가 학력이 좋다면 대부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하키타의 초중학교 실력은 도시보다도 우수하다. 그래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객이 줄을 잇는다. 아키타 공부법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다. 이 지역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실천하는 교육방법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정학습노트부터 꺼내어 학교수업을 복습, 예습, 그리고 자기가 조사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적는다. 무엇을 이용하여 공부를 하건 정해져 있지 않다. 학습의 주체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정해진 것은 '스스로 할 것!', '매일매일 할 것!' 가정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이 좋다. 매일 꼭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조금씩 해 나가는 것이 습관화가 된다.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들의 가정학습노트에 틀린 것도 체크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도 적어준다. 공책 검사는 선생님의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업무다. 아이들이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칭찬해 주는 것' 이 주를 이룬다. 날이 갈수록 세계는 국경이 없는 시대로 진전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살아가야 할 세상이 될 것이다. 교역 상품의 이동만이 아닌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한 인적 교류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한일간의 교류는 운명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이다. 한일간에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교육교류가 절실한 시점이며, 배워야 할 점도 많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도 소중한 존재이며, 이질적인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상호 존중감을 가지고 관계를 형성해 갈 때 세상은 평화를 유지하게 되리라 본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존중받고 인정받는 한 어려움을 당할지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소유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에 나간 인구도 많지만 급속도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하여 이 땅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할 것인가는 정치가 아닌 교육의 몫이다. 모든 것을 힘으로 측정하고 계산하는 시대가 아닌 너와 네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터득하는 교육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어려서부터 체득할 수 있는 소통의 교육과정이 연구되고 실천돼야 할 것이다.
“타 학교의 경우 ‘현 재직교원 불가’가 일반적” 지적 교육청 “대상 확대해 누구나 기회 주자는 취지” 해명 대안교육 취지에 맞지 않은 학교 운영으로 감사 후 교장과 전·현직 교감이 징계를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공립 대안 인천해밀학교가 이번에는 개방형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달 28일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인천해밀학교 교장을 개방형 공모하면서 ‘교원(교장, 교감, 교사)은 해밀학교 근무경력과 관계없이 지원 가능’ 조항을 넣은 것이 발단이 됐다. ‘개방형 교장공모’의 경우 일반적으로 심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를 위해 공모학교 재직교원의 공모 지원을 금지하는 것과 반대로, 이 조항으로 사실상 재직교원도 공모가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3일 신청 접수 결과 5명이 공모했으며 이 가운데 현직교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개방형 교장공모가 진행 중인 전북 동화중은 ‘공모교장 지원자의 현재직교 지원불가’, 국립구미전자공고도 ‘우수한 외부 인력 유치 및 공모교장 심사의 공정성·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현 재직교원은 지원 불가’를 명시하고 있다. 울산 마이스터고의 경우도 ‘당해 학교 전출 후, 2년 이상 경과된 교원만 지원 가능’으로 공모학교 재직교원에게는 응모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논란이 된 조항에 대해 “해밀학교는 ‘각종학교’에 속하는 학교로 자공고 등 일반적으로 개방형 교장공모를 하는 다른 학교들과 성격이 다르다”며 “학교운영위원회가 없어 1차 심사가 불가능한 만큼 전국을 범위로 경력에 관계없이 누구나에게 문을 열어 기회를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직교원의 공모 참여와 관련해서는 “실제로 현직교원이 공모 할 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공모학교 재직교원의 교장 공모 허용 여부는 교육감 권한 사항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임학교 재직교원의 공모 허용 여부는 교육감 결정사항”이라며 “교육감이 특별히 인정된다고 한 경우 현직 교원도 공모가 가능해 이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인천 교육계 인사들은 “다른 학교의 개방형 교장공모와 달리 시교육청이 의도적으로 해당 조항을 포함시켜 교장공모제의 대전제인 형평성, 투명성, 공정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인천해밀학교 감사 결과 교장과 전·현직 교감, 교사 2명이 경징계를 받은 데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학생지도 등 학교 운영 문제를 놓고 원성이 큰 데 시교육청이 현직 교원에게 기회를 준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질타했다. 인천해밀학교는 학교에서 치유하기 어려운 학업중단 고위기 학생들의 대안 위탁교육을 위해 2012년 3월 개교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탁 예정 학생들의 예비적응교육 기간 중 무리하게 벌점제도를 시행해 47명이 탈락하고, 이 학생들이 원적교로 돌아간 후 16명이 자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시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대안학교 위탁교육 운영 부적정 ▲생활지도 부적정 ▲공무원품위유지 의무소홀 ▲인천해밀학교 학칙개정 절차 부적정 ▲학교내 CCTV설치·운영 부적정 등을 지적하고 교장은 경징계, 전∙현직교감은 주의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 공모하는 해밀학교 교장은 17일 ‘공모교장심사위원회’ 심사에서 대상자를 선정, 교육감에게 추천한 뒤 2월 초 교육부 장관에게 임용제청 하게 된다.
추진 기구 발족 등 세부 논의 “교권 확립에도 힘 보태겠다” 17개 시·도교육감을 동시에 선출하는 6·4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 원로들의 모임인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회장 조금세·이하 학바연)이 16일 교총 다산홀에서 제4차 시·도대표자회의(사진)를 열고 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학바연은 이날 시·도별로 난립하고 있는 출마 예상 교육감 후보 정보를 공유하고, 올바른 교육감 선출을 위해 학바연이 구심점 역할을 해 ‘교육계 중심’의 후보 단일화를 주도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17개 시·도 중 이미 부산교육바로세우기연합(1월7일)과 전북교육바로세우기연합(1월8일)이 기자회견을 갖고 각각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바른교육감만들기 부산시민모임’과 ‘전북교육감 단일화 추대기구 발족’을 발표한 바 있다. 조금세 회장은 “6·4 동시지방선거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학바연이 교육·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도록 진지하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바연은 2012년 말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단일화 사례를 중심으로 △대표성 있는 인사들로 20명 내외의 집행부 구성 △후보 단일화 범 기구 결성 △후보자 정책토론회,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등 단계별 전 과정을 논의했다. 아울러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도 별 구체적인 전략과 세부 방안 마련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학바연 회원들은 ‘학교 붕괴’를 논할 만큼 땅에 떨어진 교권회복을 위해 풍부한 교직 경험을 살려 교권 보호 활동에도 나서기로 결의했다. 학교구성원 간의 갈등 및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대응하는 교총의 ‘교권 119’ 활동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학바연 회원들의 참여로 교총의 ‘교권 119’ 위원은 전국 2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과서 등 역사교육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권과 이념을 초월한 ‘국가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해 체계적인 교육과정·교과서 검정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이 도내 공립유치원 방과후 과정반 보조원 부족인원을 ‘증원’이 아닌 6개월의 단기채용만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교총과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이 입장을 내고 “한시채용이 아닌 자격을 갖춘 보조인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도교육청이 지난 연말 총액인건비를 이유로 기존 보조원의 결원 발생 시 인력을 충원하지 말라고 통보함으로써,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의 부실이 가중되고 정규교사 업무가 폭증하게 되는 등 경기 지역 내 누리과정 및 돌봄교실 운영이 총체적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문제제기 후 도교육청이 뒤늦게 발표한 부족인원 6개월 한시 인턴 채용 대책은 임시방편일 뿐”이라며 “긴급하게 보조원 정원을 학급수 만큼 확보해 배치하는 것이 급선무겠지만, 예산확보를 통해 유치원 교사 자격을 갖춘 강사를 안정적으로 채용할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옥 경기도국공립유치원연합회장도 “6개월 한시 채용으로는 안정적으로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는데 불안하다”며 “중·장기 대책을 세워 필요한 수 만큼 증원하고, 보조원 명칭도 강사나 기간제 교사로 바꿔 제대로 대우해 질 높은 교육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요조사에 따라 경기도내 공립유치원은 현재 1778학급이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495명의 방과후 과정 보조원과 120명의 임시강사가 배치됐다. 필요한 인원에 비해 163명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총액인건비 시행을 이유로 방과후 과정 보조원 정원을 ‘학급수-1’명 수준인 1223명으로 제한하고, 학교 차원의 추가 채용조차 금지해 공립유치원과 갈등을 빚어왔다. 교총은 또 “공립병설유치원 교사는 초등학교 행정실의 행정지원을 받지 못해 교사들이 수업 뿐 아니라 유치원 운영에 필요한 모든 행정업무 부담을 안고 있다”며 “누리과정이 확대되는 만큼 공립유치원 교육의 질 제고 및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행정지원인력 배치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충남 서령고 도서관에 신간도서 962권이 들어왔다. 2학년 독서동아리회원 15명과 선생님들이 힘을 합쳐 신간도서 배치를 마쳤다. 이로써 서령고 도서관 소장도서 수는 27,462권으로 늘어났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꾸준히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지적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각종 우량도서를 꾸준히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요즈음 북극 한랭기류 영향으로 도심의 사람들은 매우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청년들의 마음에 추운 겨울이 자리잡고 있다는 현실이다. 방학인데도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이른바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다. 세상으로 나가는 관문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공통적으로 학점은 기본적으로 해야 되고, 거기에 더해서 스펙도 쌓아야 하는데 스펙도 영어, 자격증, 대외 활동도 해야되고, 그래서 너무나도 할 게 많다보니까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이 인력 채용 방식을 바꾸기로 발표하여 취업 준비생들은 당혹시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월 공채부터 적용되는 채용 제도의 핵심적인 변화는 1995년 폐지했던 서류 전형의 부활이다. 이를 통해 스펙 중심의 응시자를 걸러내고, 학점과 관련 동아리 활동, 경진대회 참가 여부 등으로 직무 전문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서류 전형 통과자만 SSAT를 응시할 수 있게 해 취업 사교육비 부담도 줄이겠다는 취지를 발표한 것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장은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 등 보여주기용 스펙보다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열정을 종합적으로 검증하여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하였으며, 특히 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총학장들에게 해마다 5천 명가량을 추천하도록 해,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기로 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하지만,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SSAT 응시자 수는 줄겠지만 오히려 스펙 쌓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취업을 위한 사교육이 더욱 강조되는 것은 아닌지 문제점도 없지 않다. 삼성은 채용방식 변경에도 불구하고, 지방대 35%, 저소득층 5%의 채용 비중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정 중요한 것은 대학을 졸업한 모든 학생들이 삼성만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 길이 인간의 수만큼 많다고 하는 점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헤밍웨이는 의사이 아들로 태어나 소년 시절은 부족함이 없을 만큼 풍성하게 살았다. 하지만 부모님의 무언의 갈등 속에서 고등학교만을 졸업하고 종군기자 생활을 하였으며, 그 체험을 살려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하여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썼다. 그는 평소 젊은이들을 좋아했고 언제나 그들과 이야기 하는 가운데 스스로 행복을 맛 보았다는 것이다. 그가 죽은 지 얼마 후 '젊은이에게 보내는 충고라는 유고집에서 '한꺼번에 하루를 살아라, 뭔가에 얼이 빠진 만큼 몰두해 보지 않은 사람은 행복에 관해서 말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젊은이들에게 부탁하건데 "좋은 충고는 이상하리만큼 한 발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며 청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너무 과신하지 말고 한 발 늦기 전에 선배를 만나 인생을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