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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헉, 산불조심 현수막 글자가 이상하네? 카메라 출동을 해야겠군!' 얼마 전 광교산 등산로인 문암골 입구에붙은 현수막을 보고 혼자 중얼거린 말이다. 맨처음엔 현수막 제작 공장 직원 실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다. 전화번호 등 다른 글자들은 제대로 되었다. 그러니까 담당 공무원의 아이디어에 의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 그 현수막 보고 느낀 점 몇 가지. 첫째. 이젠 공무원도 창의성이 있어야 되는세상이구나! 과거 해 오던 것처럼 전임자가 해오던 것을 그냥 답습해서는 아니 되는구나! 공무원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대를 선도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산불조심 현수막'의 목적은 무엇일까? 농민들이나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조심의 경각심을 일으켜 산불을 예방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시민들이 현수막을 보아야 한다. 평범한 현수막은 한 번 보고 그냥 지나친다. 그런데 이렇게 해 놓으면 '글자가 이상하네?'하면서 한 번 더 보게 된다. 성공이다. 둘째, 이제 봄이 가까와졌구나! 우리는 '봄철 산불조심 강조기간'이라는 말을 흔히 들어 왔다. 그 기간 정확히 이야기하면 2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산림청의 통계를 보면 작년 296건의 산불이 일어났는데 3월과 4월에 각각 100여건 이상이 발생하였다. 산불조심 왜 해야 할까? 우선 소중한 산림 환경이 파괴가 된다. 국민들의 소중한 휴식처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 산림 다시 복구하려면 수 십 년이 걸린다. 다시 원상대로 복구할 수 없다. 그 경제적 피해도 엄청나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정신적 피해도 있다. 셋째, 현수막이 걸린 위치가 최적이다. 바로 도로 옆이면서 등산로 입구이다. 시각적 효과를 거두기에 좋은 위치다. 밭두렁과 붙어 있다. 우리나라 산불의 원인, 등산객의 실수는 적다. 바로 논두렁, 밭두렁 소각의 부주의가 산불로 이어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그러니까 글자가 뒤집힌 산불조심 현수막, 현수막 제작 공장 직원의 실수가 아니다. 수원시 담당 공무원의 창의성이 발휘된 작품이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 상가에도 이상한 세로 간판이 있다. 간판 글씨가 거꾸로 되어 붙었다. 전화번호는 바르게 붙였다. 왜 그랬을까? 상상력을 동원해 본다.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어? 간판글씨가 거꾸로 되었네!'하면서간판을한 번 더 보고 상호를 기억하는 것이다.모든 간판이 똑바로 되어 있는데 유독 이 간판만은 거꾸로 된 글씨를 일부러 붙인 것 아닐까? 서해안 ○○지역에유명한 바지락 칼국수집이 수 십 개 있다고 한다. 그 중 어느 한 식당 간판이 거꾸로 붙엇다. 그 주인 왈, "일부러 그렇게 붙였어요. 한 번 오신 손님이 다음에 올 때 '아!, 간판 거꾸로 달린 집'하면서 기억하게 하려고요." 음식맛도 맛이지만 손님들에게 식당을 각인시키려는 상술이다. 이런 말이 있다. "튀어라! 그러나 지지를 받아라!" 현대는 창의성의 시대다. 평범함은 쉽게 잊혀진다. 어느 일을 하든지톡톡튀는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교장의 학교경영도 그렇고 교사들의 학습지도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보다 아이디어가반짝여야 한다.
지금은 교사 당직이 없어졌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교사들이 당직을 맡았다. 남교사들은 숙직을 여교사들은 휴일 일직을 담당하였다. 숙직은 숙직실에서 일직은 교무실이나 행정실에서 하였다.숙직과 숙직실에 대한 추억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좋은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았다. 1970년대 후반, 초임지. 6학급이라 남교사가 적다. 남자는 교장, 교감, 교무주임 등 모두 4명이다. 교장은 숙직에서 제외되고세 명이 사흘 걸러 숙직에 임하였다. 당직자의 의무는 받아들였으나 그 다음 날 식사가 해결되지 못했다. 학교 시설도 열악해 세면도 제대로 못하고 그 다음날 수업에 임하였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컨디션이 나빠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이 학교 숙직실. 본관 뒤 별도 기와건물이다. 겨울철에는 얼마나 웃풍이 센지 바람소리가 요란하였다. 바닥은 연탄불 온돌로 뜨근하였으나 웃목은 차가었다. 그 당시 학교 기사와 2인 1조가 되어 숙직을 하였는데 상대방의 코고는 소리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숙직이 가장 싫은 날은 토요일. 1시면 교직원 모두 퇴근인데 그 때부터 학교를 지키는 것이다. 왜 그리 오후 낮시간이 더디게 가는지. 빨리 집 가까운 학교로 가야겠다고다짐한다. 좋은 선배도 만났다. 일요일 아침 선배 사모님이 차려주시는 아침상을 선배와 함께 받은 적도 몇 차례 된다. 숙직 시 보람도 있었다. 학부모나 주민이상을 당하면 으례 학교를 찾았다. 부고장을 인쇄하려는 것. 숙직교사는 교무실에 가서철판에 원지를 긁는다. 기사는 등사를 한다. 100-200장 정도 인쇄를 하는데 군말없이 지역사회 학교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였다. 초임지에서 멋진 교장도 만났다. 방학 때 숙직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한 1주일간 계속 이어지는데 집을 오갈 수 없다. 라면을 박스로 사고 계란을 판으로 사서 식사를 때우는데 나중엔 음식이 질리는 것이다. 밀가루 음식으로 식사 대용하기에는 역부족. 이 때 교장이 자청하여 몇 일간 숙직을 한다. 고맙기 그지 없는 것이다. 1980년대 초반, 고향인 수원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교무실 바로 옆에 있는 숙직실은 남교사들의 아지트로 활용되었다. 선배들의 교직 무용담을 듣는 곳도 이 곳이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때론 화투나 음주를 하기도 하였다.그러다가 감사반에게 걸려 곤혹을 치루는 교사들도 있었다. 1년 6개월 짧은 기간이지만 모교에 근무도 하였다. 여름엔 무더위에 숙직실에서 자지 못하고 교무실 책상이 침상이 되기도 하였다. 필자는 화투를 할 줄 모른다.어느 날 숙직 중 이상한 일이 발생하였나 보다. 동료 교사가 1만원씩 거두러 다닌다. 알고보니 집이 멀어 숙직실에서 기거하는 선배 한 분이 화투를 치다가 월급을 잃어버렸다는 것,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선배에 대한 이미지가 지금도 좋지 않다. 남양주 모 중학교. 수원에서 통근 시간이 오래 소요되고 너무 힘들어 숙직실에서 취침하는 날이 많았다. 숙직은 아니지만 1주일에 두세 차례 숙직실에서 기거 하였다. 다행히 이 곳은 식당이 가까이 있어 식사는 매식으로 해결하였다. 그러나 집에서 자는 것만 못하여 늘 몸이 개운치 못하였다. 오산의 모 여중. 여기서도 식사가 문제였다. 학교가 인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음식 배달이 제대로되지 않았다. 석유곤로를 이용하여 취사를 해야 하는데 귀찮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곳에서 5년간 근무하였으나 숙직에 관한 유쾌한 추억은 없다. 교사들을 불편하게 했던 교사 당직은 1990년대 초반 점차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학교에서는 경비엽체에 용역을 주어 외부 전담자가 일직과 숙직을 담당한것. 교사들은 일숙직에서벗어나 그 다음 날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었다. 국가가 교사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대접을 한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장학사로 발령을 받으니 숙직이 다시 살아났다. 당직 때의 괴로움은 야간 근무자가 많아 자정 넘어 순찰하고 문단속하고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장학사는 수업을 하지 않아 행정사무에 능률은 오르지 않았으나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었다. 지금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숙직실 푯말은 붙어 있지만 외부벽이 미술작품이다. 냉난방기가 있어 추위와 더위를 막을 수 있다. 바로 옆에 세면장도 있다. 취사연료로 가스도 쓸 수 있다. 정기적으로 이부자리를 세탁하고 도배도 한다. 학교에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숙직전담 요원은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오늘 숙직실을 보며 잠시 과거 추억에 젖었다.
정월 대보름날은 우리조상의 생활풍속과 전통문화가 담겨져 있는 명절인데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일 년을 크게 셋으로 나눠서 정월대보름을 상원(上元)이라 하고 음력 7월 15일인 백중날을 중원(中元)이라 했으며, 상달인 음력 10월 15일을 하원(下元) 이라고 하였다. 다양한 의식, 놀이, 음식, 풍습이 전해져 왔는데 서구문명에 밀려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상원인 정월대보름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컸던 명절이다. 정월대보름은 다른 말로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한다.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날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이름은 원소절(元宵節), 원석절(元夕節), 원야(元夜), 원석(元夕), 큰 보름, 달도(怛忉), 등절(燈節), 제등절(提燈節)이라고도 하였다. 대보름날은 우리 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한다.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별식(別食)을 '상원절식'이라고도 하는데, 오곡밥·약식·귀밝이술·부럼·복쌈·진채식(陳菜食)등이 있다. 대보름날 새벽에는 땅콩이나 잣, 호두, 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호두, 잣, 밤, 땅콩 등의 견과(堅果)를 껍데기 채 '오도독' 소리가 나게 깨무는 부럼은 부스럼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또 일 년 내내 기쁜 소식만 전해달라며 부녀자, 애들 할 것 없이 귀밝이술(耳明酒:이명주)을 마신다. 전날 저녁에는 쌀, 팥, 콩, 조, 수수를 넣어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고, 갖가지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한다. 이런 '묵은 나물'을 진채라고 하며, 가을이 되면 호박고지·박고지·말린 가지·말린 버섯·고사리·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 순 등 적어도 9가지나물들을 손질해서 겨울동안 잘 말렸다가 대보름 날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고 한다. 또 이 날은 세 집 이상의 남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여 이웃 간에 오곡밥을 나누어 먹었다. 오곡은 쌀, 보리, 조, 콩, 기장을 말하는데 오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배추 잎이나 김, 혹은 참 취나물 이파리를 넓게 펴서 쌈을 싸 먹는 복 쌈(복리:福裏)은 한 입 가득 복을 싸 먹으며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한편 더위 먹지 않고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보름날 이른 아침 친구에게 찾아가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는데 이를 더위팔기라고 한다. 농사가 잘되고 마을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지신(地神)밟기', '차전(車戰)놀이' 등을 벌이고, 한 해의 나쁜 액(厄)을 멀리 보내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하늘에 연을 날려 보냈다. 저녁에 대보름달이 솟아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합장하여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하였다. 한 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 '달집태우기'와 부녀자들만의 집단적 놀이인 '놋다리밟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집 근처의 다리로 나와 다리를 밟고 건넘으로써 한해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어지던 '다리 밟기' 놀이를 하였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이었다.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이므로, 이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洞祭)’를 지냈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줄다리기·다리 밟기·고싸움·돌싸움·쥐불놀이·탈놀이·별신굿 등 집단의 이익을 위한 행사를 하였다. 잊혀져가는 우리고유 민속놀이를 보전하기 위해 제29회 민속놀이경연대회가 2월 19일 충주체육관광장에서 충주시 후원으로 개최된다.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서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팔씨름 등 읍·면·동 및 기관단체전으로 펼쳐진다.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이어가기 위해 지역 언론기관에서 30여 년 동안 민속놀이 행사를 이어가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이런 행사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2014학년도 학기의 시작은 3월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학생들을 맞이할 학기 준비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학교의 변화 속도는 다르게 나타난다. 해마다 신학기를 준비하기 위하여 전 교사가 열정을 모으는 학교가있다. 보성강가에 자리잡은 용정중학교(교장 황인수)는전교직원이 참여한 가운데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에 걸쳐 35시간 연수를 진행하였다. 연수 주요 내용은 모든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2013학년도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반성을 토대로 신학기를 맞이하여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공동 목표를 공유하면서 유기적으로 협동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외부 강사를 초청, 시대의 변화에 적합한 교육적 안목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황인수 학교장의특강을 비롯하여 (김승호 함평교육장),개인별 교과운영 목표 제시 발표(김광섭 광양여중 교장), 교수학습 역량 개발과 창의, 인성 스토리텔링 수업(박성은 고양외고 수석교사), 교사의 스피치 기술(양국진 스피치리더십 아카데미 대표)과 교사의 시간 관리(이현숙 화순북면중 교장), 그리고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협의회를 가졌다, 특별히 박성은 수석교사는 행복한 학교문화 만들기라는 주제로, 교수학습 방법, 창의 인성 스토리 텔링, 학습 상담 등 새롭게 한 해를 시작하는용정 선생님들께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연수 마지막 날 오후에는 김일남 이사님과 함께 학교의 이모저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점심시간에는 막간을 이용해서 심정희 선생님의 생일축하 파티가 있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새롭게 용정 가족이 된 선생님들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되었으며, 특성화 학교로 빛을 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일반직고위공무원 △최은옥 학술장학지원관 △정종철 주 미합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이기봉 교육부 △서유미 교육부(중앙공무원교육원) △송기동 교육부(국립외교원) △송기민 교육부(국방대) ◆부이사관△김홍구 교육부(통일교육원) ◆서기관 △이윤홍 공주대(세계교육회의준비기획단 지원근무)
충남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서령고 영재교육원 수료식이14일송파수련관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강춘식 서산인재육성재단 이사장, 김동민 서령고 교장선생님과, 한승택교감선생님 및 수료생 43명과 학부모, 지도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송파수련관 세미나실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김동민 교장선생님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우리 서산의 희망이며 여러분이 지금 어떠한 꿈을 가지고 얼마나 용기 있게 도전하는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서령고 영재교육원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봉사적 리더십’을 조화시킨 지역 인재로 거듭나길” 주문했다.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영재교육진흥법에 의거 지역의 수학, 과학 영재 육성을 위해 지난 2010년 개원돼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충청남도교육청의 예산을 지원 받는 서령고 영재교육원은 소속 교사와 인근 서산여고, 서일고, 대산고의 우수 강사진을 통해 영재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금년에는 1학년 29명(수학반 14명, 과학반 15명)과 2학년 수학·과학반 14명 등 총 43명의 영재들에게 다양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수료식을 끝까지 지켜본 한 학부모님께서는 “그동안 학교에서 영재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며 “고등부영재교육과정은 더욱더 확대 보강되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교육공약중의 하나인 중학교 자유학기제 실시는 1년이 된 현재 어떻게 추진되는 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부에서는 자유학기제를 국정과제 66으로 선정하여 2013년 42개 중학교에서 연구학교를 실시하였으며, 2014년에도 40여개 중학교를 연구학교로 추가 지정하기도 하였다. 2013년도에 실시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의 성과를 교육부에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시범운영, 진로ㆍ체험활동의 확대를 통해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및 학업 흥미도가 상승하였다고 진단하고 있다. 학생 측면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협동학습으로 학교가 즐거워졌어요”라는 것으로 대표되듯이 학교생활 만족도가 (사전) 5점 만점에 3.34점에서 (사후) 3.72점으로 ( 42개 연구학교 학생 7,457명 대상 ) 높아졌다. 교원측면에서는 “교수. 학습이 개선되고, 학생들의 변화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껴요”라는 것으로 대표된다. 교육부에서는 그 한계점도 제시하였는데 자유학기제로 인한 학력저하 가능성, 자유학기 이후 일반학기로의 적응 등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여전하다고 하였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교원(3.88) > 학생(3.85) 학부모(3.45)로 나타난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그 한 사례로 자유학기제는 1학년 2학기에만 시행되어, 2학년이 되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됨(’13. 9월 00일보 학부모기고)을 들 수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는 대폭 확대되는 데 반해 학생 체험인프라는 부족한 실정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연구 희망학교는 약 600교(’14)에서 약 1,500교(’15)로 예상하는데 시도교육청에서 관내 중학교 전체를 자유학기제로 실시하는 경우도 있어 희망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단위 학교차원의 체험처 발굴 등 교원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자유학기 학생체험활동에 필요한 예산 부담도 예상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2014년에는 학생의 꿈끼 실현을 돕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산 기반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 확대 운영(약 600교)을 통해 다른 중학교로 성공사례 확산 추진하려 하고 있다. ▲희망학교의 효율적인 운영 지원 및 전면 시행(‘16)에 대비하여, ‘교육지원청’ 주도로 지자체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원체제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자유학기 중 학생 참여수업, 동아리 진로탐색 활동 등을 일반학기와 연계 운영하고, 자유학기제 운영 성과 비교연구를 실시하려 하고 있다. ▲학생의 자유학기 활동 내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여 중ㆍ고교 간 꿈·끼 교육활동을 연계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이 잘 추진되어 2016년도에는 전국의 삼천여개 모든 중학교에서 차질없이 잘 이루어 지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면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중학생들이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유학기제 원래 취지에 맞추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24학기 중 한 학기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없이 자신에 대한 이해, 미션, 비전설정, 인생목표, 인생계획수립등 본연의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하겠다. 둘째, 42개 연구학교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한 성공한 사례만 분석할 것이 아니라 연구비도 없이,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회의적인 교사에 이루어질 일반 중학교에서의 문제점에 대하여도 분석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교사 한명(예를 들어 음악, 도덕 등의 과목교사들은 1학년 전체를 담당하면 수백명이 됨)이 수백명의 학생들에 대하여 서술형 형성평가를 하게 하는 어려움에 대한 분석과 지원이 이루어 져야 하겠다. 셋째,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로 담당할 중학교 교사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여야 하겠다. 실제로 자유학기제를 추진하는 것은 중학교 1학년을 맡는 모든 교사이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의 필요성과 효과 등에 대하여 더욱 심도있는 강의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2014 교육부 업무계획 보고에 부쳐 교육부가 2014년 주요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라는 제목으로 보고된 2014년도 업무계획은 박근혜정부의 출범 2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 정책의 골격과 중점들이다. 이번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라는 비전하에 꿈‧끼, 창조, 도전, 희망을 핵심 전략 덕목으로 하여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 창조적 인재를 기르는 질 높은 대학, 도전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능력 중심 사회, 희망을 이룰 수 있는 열린 기회의 나라 등 4대 전략과 함께 전인적 성장을 위한 학교교육 내실화,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육환경 조성,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교육ㆍ연구 역량 강화,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대학체제 혁신,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과 직업교육 강화, 100세 시대 평생학습체제 구축, 고른 교육 기회 보장 및 사교육입시부담 완화, 글로벌 사회에 희망을 주는 교육 한류 등 8대 중점과제를 제시하는 등 우리나라 교육의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하여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정착,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환경 조성, 기초 교양교육 강화, 선제적 대학 구조 개혁, 국가직무능력표준 활용 인프라 구축, 평생학습 체제 구축, 사교육비 경감, 교육 강국과 글로벌 인재 육성 등을 지행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 대통령에게 보고된 교육부의 업무계획대로 차근차근 추진되고 시행된다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되고 에듀토피아(edutopia) 건설의 토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 현실이 이와 같은 이상향적인 교육부의 업무계획 보고 내용을 충실히 수용할만한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교육 이론과 교육 현실의 괴리이고 사고와 실제의 간극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2014년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다음과 같은 점을 논점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세부적 내용보다 커다란 정책적 가이드라인같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물론 4대 전략과 8대 중점과제 내의 정책들은 지고지순하고 모두 다 이상적이긴 하지만, 거대담론 또는 국정과제에 치우쳐 정작 학교 형장에서 요구하고 필요한 세밀한 현장 정책적 면이 결여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둘째, 교육 정책 수립과 교육 혁신의 의제 선정에 교육의 핵심 주체인 교원,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밖에 없다. 학교 현실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현장 교원들이다. 교우너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업무계획이 우선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장의 목소리에 교육부는 귀 기울이고, 보다 현장성 있는 교원사기 진작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정책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셋째, 최근 우리 교육의 화두이고 논쟁이 활발한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폭력 예방, 대학의 문ㆍ이과 통합, 한국사 교과서 문제, 인성교육 강화 ,대학의 구조 개혁 등에 대한 세부적 내용이 부족하고 대부분 원론적이고 총론적 제시에 그치고 있어서 아쉽다. 물론 교육의 최고 정책 부성인 교육부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세부적 지침과 실행은 시ㆍ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 단위학교에서 실행하여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과거 우리나라 교육 정책이 이와 같은 ‘뜬 구름 잡는 식’의 정책에 국한되어 제시된 정책에 비해서 효과적으로 실행된 정책은 미흡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 인성·품성ㆍ도덕성 악화 문제 시급과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 저하는 교육정책 방향의 바로미터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보다 세부적이고 실천적 방안 제시가 아쉽다. 이번 교육부 업무보고 내용 중 인문소양교육 기회 확대 및 인문학 연구 진흥, 학생언어문화 개선 등 인성교육 운동 전개 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학력중심에서 인성중심으로의 교육패러다임 전환과 아울러 인성교육을 학교와 범국가적, 범사회적 운동으로 전개하는 범국민실천운동으로의 구체적 방안 제시와 실천 의지 천명이 요구되고 있다고 사료된다. 사실계획은 그야말로 계획이다. 따라서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실제 추진 과정에서 얼마든지 보완, 가감, 첨삭되어야 할 것이다. 업무계획으로 보고된 정책에 대하여 지속적인 교육내용 점검과 보완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장공모제 개선, 돌봄 교실 확대, 시간선택제 교사 문제, 한국사 교과서 발행과 채택 문제, 교육부의 장학 및 편수 기능 강화 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교육 현안 문제 등도 심도있게 업무 추진과 정책 수립에 반영해 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정책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교육 정책에 관한 거대 담론의 제시보다 실행 가능한 정책, 학교 현장과 교육 현장의 피부에 와 닿는 작은 정책, 지역별 맞춤형 정책 등을제시하고 지원해 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정책의 규모와 실행력은 반비례하여 규모가 클수록 실행력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두길 바라는 바이다. 결국 이번에 보고된 교육부의 업무계획은 총 A4 용지 82쪽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실제 추진하고 적용할 때에는 단위 학교에서 환경과 여건에 적합하게 운영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는 탄력적인 열린 행정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일선 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 학교 등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하고 요구하는 정책과 교육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길 기대한다.
손창섭의 ‘비오는 날’이 주는 교훈이 있다. ‘비오는 날’이 주는 교훈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땅 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야 함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많은 사람이 죽게 되고, 상처를 입게 되며, 많은 사람이 생이별을 해야 하며, 건물은 파괴되고 삶터도 무너지고 정상적인 사람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고 삶도 비참하기 짝이 없게 된다. 가난 때문에 부모와도 형제자매와도 원수처럼 지내고 살게 된다. ‘비오는 날’에 나오는 동욱 남매의 삶을 보면 비극적인 삶,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음을 보게 된다. 동욱 남매는 1.4 후퇴로 말미암아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다. 부모와 형제자매를 이별해야만 하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평생을 두고 만나보지 못하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무엇으로 다스려 나가겠는가? 이런 비극적인 삶은 정상적인 사람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말았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전쟁으로 인해 부산에 자리 잡은 동욱 남매는 집이라고는 곧 무너질 듯한 집이다. 그것도 동네 한 가운데 있는 집도 아니고 외딴 곳에 있는 집이다. 본래 집으로 세워진 것이 아니고 왜정 때 요양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그 건물도 앞에는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이 다 파손되어 없고 가마니때기로 드리워 있어 햇빛도 구경 못하고 지붕도 비만 오면 물이 곳곳에서 새고 있는 초라한 집이다. 전쟁이 남기고 난 뒤의 쉼터의 모습이다. 집 안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호롱불로 불을 밝힌다. 전쟁이 주는 비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들의 일터도 없다. 동욱은 영문과 대학을 나와도 할 일이 없다. 한다는 것이 동생 동옥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미군부대에 가서 초상화를 그릴 사람을 찾아 주문을 받는 일이다. 돈 몇 푼 받고 동생 동옥이가 그림을 그려주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변변찮은 일터가 없으니 하루하루 남의 눈치를 보면서 구걸하다시피 해서 겨우 먹고 살고 있다. 또 입는 옷이라고는 단 한 벌뿐인 양복, 그것도 낡고 더럽다. 바꿔 입을 옷도 없다. 이런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욱이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동생 동옥이만 보면 욕을 하고 때린다. 다리를 저는 불쌍한 여동생을 왜 보기만 하면 욕을 하고 화를 낼까? 정상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이년 저년 하고 욕을 퍼붓고 부엌에서 보내는 음식 그릇을 한 손으로 받는다고 해서, 이년아 한 손으로 그러다가 또 떨어뜨리고 싶으냐, 하고 눈을 흘리고, 남포에 불을 켜는데 불이 얼른 댕기지 않아 성냥알을 두 개비째 꺼내려니까 저년은 밥 처먹구 불두 하나 못 켜, 하고 노려보고... 이런 동욱이를 누가 정상적인 사람이고 말할 수 있나? 여동생 동옥이도 정상적이 아니기는 마찬가지다. 매일 오빠에게서 욕을 들으니 말없이 눈물을 흘리고 오빠의 친구 원구가 찾아와도 쳐다보지도 않고 한 구석에 앉아 있기만 하고 무엇을 물어도 고개만 끄덕거리기만 하고 마음이 내키면 겨우 한 마디 하고 비가 와서 지붕에서 물이 새도 꼼짝하지 않고... 이런 생활을 하는 여동생 동옥이도 비정상적이다. 제대로 먹지 못해 다리는 얇기만 하고 얼굴색은 병색이었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든 게 바로 전쟁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양심도 사라진다. 여동생 동옥이는 초상화를 그려 돈을 조금씩 모아 주인집에 오빠 몰래 돈을 빌려주었는데 그 주인은 양심을 팔아먹고 집까지 팔아먹은 뒤 돈도 갚지 않고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이런 삶을 살게 만든 주 원인이 바로 전쟁이다. 주인이 바뀌고 나서 집을 비워달라는 소리를 들은 동욱 남매는 더욱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된다. 결국 동욱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고 동생 동옥이도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비오는 날이 되면 누구나 우울해지기 싶다. 40여일 계속 내리는 장마철이 되면 더욱 우울해진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동욱 남매다. 정말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전쟁이 가져다주는 비극은 엄청나다. 누구나 다 피해를 입고 만다.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늘 준비하고 대비하고 힘을 키우고 나라를 잘 지키고 모두가 하나가 되고 뜻을 모으고 부국강병(富國强兵)의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하겠다.
내륙도인 충청북도 학생들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충청북도학생종합수련원(원장 엄종목) 제주교육원이 이기용 교육감 등 교육청 관계자 25명과 지역주민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 오전 11시에 개원했다. 제주교육원은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연면적 6371㎡,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생활관(20실), 콘도형 숙소(18실), 급식실, 다목적실 등을 갖추고 있어 1일 30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하다. 교육원은 농촌지역 소규모 학교에 수학여행과 학생수련 숙박 시설로 우선 지원되며, 도내 각 급 학교의 전지훈련장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주말에는 충북도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시설과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개원식에 앞서 충청북도교육감과 박재덕 이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북도교육청과 제주 곽지리가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유대관계 강화로 학생 생활지도 지원, 공용주차장 이용, 지역특산품 이용 등 다양한 협력사항을 추진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충북교육청 산하 제주교육원의 개원에 따라 수학여행이나 전지훈련의 원활한 추진과 비용절감으로 충북교육의 만족도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한다.(사진:충청북도교육청 제공)
안산대(총장 김주성)는 14일 교내 강석봉기념관에서 ‘제39회 학위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수여식에서는 25개 학과 전문학사 1518명과 4년제 학사 101명 등 총 1619명이 학위를 받았다. 학위수여식에는 임승룡 이사장 및 김주성 총장을 비롯한 내·외빈, 교직원, 학부모 등 5000여 명이 참석해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전체 수석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이사장상은 의료정보과 공유정, 관광중국어과 백아로, 인터넷정보과 이미지 졸업생이 차지했으며, 학과별 수석 졸업자에게 주어지는 총장상에는 간호학과 차희정 졸업생 외 27명이 수상했다. 김주성 총장은 축사를 통해 “꿈과 비전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웃을 사랑하고 섬길 줄 아는 참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대는 최근 '3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선정과 ‘8년 연속 글로벌현장학습 전국 최다 학생 파견’ 등 재정지원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대외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근혜정부 출범 2년을 맞아 교육부가 13일 경기 안산 서울예술대에서 대통령에게 ‘2014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교총은 이날 업무보고에 대해 “현장에서 갈구하는 목소리를 사전에 수렴하고, 정책에 과감히 반영하는 바텀업(Bottom-Up) 형태의 정책 성안이 되질 못해 과제들 대부분 ‘속빈강정’처럼 핵심 사항이 누락됐다”고 평가했다. 교총은 “정책들이 선언적 구호에 머물 것이 아니라 ‘현장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육부 업무보고의 핵심 과제별 바람직한 추진 방향과 교총의 대안을 제시했다. 시간선택제 교사 교직 특수성, 교육현실 무시한 도입 강행 …“정규교원 충원해 대통령 공약 이행하라” ◇교육행정보조, 전담강사 등에 ‘시간제 공무원’ 적용=교육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교총 등 교육계가 반대해온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제도’(이하 시간선택제 교사)를 올해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교직 특수성과 교육현실을 무시한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강행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철회를 촉구했다. 교총은 “전국 평교사의 95.8%(교총 설문조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예비교사 및 학부모, 여·야당 핵심인사까지 줄기차게 반대하는 정책을 국정과제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는 것은 비합리적, 비교육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또 “교직사회는 민간부문과 비교해 출산·육아휴직 제도 활성화와 방학으로 여성의 경력단절이 극히 드물어 정책효과성이 미미한데 반해 기존 교원의 ‘헌신과 열정’ 약화, 교직사회 위화감 조성 등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이 가져올 파장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 수·교사 1인당 학생 수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 표준수업시수제 도입 및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감축 등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정규교원 충원’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학교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직이 아닌 공립병설유치원 행정보조사 등 교무행정보조, 영어전담강사·스포츠전담강사 등 특수 영역·분야에 한정해 시간제 공무원의 개념으로 도입하는 정책의 전면 전환을 주문했다. 자유학기제 교육청-지자체-학교 연계 방안 제시 없어 …“체험 기반 구축, 교원잡무 해소 필수” ◇‘꿈·끼 탐색기간’ 초등 6학년 2학기 추가 반영해야=박근혜정부 핵심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는 올해 전체 중학교의 20%(연구·희망학교 약 600교)로 확대된다. 고3 수능·중3 기말고사 이후 학년말(12~2월)에는 ‘꿈·끼 탐색기간’이 도입·운영되며 진로탐색·체험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하지만 이번 업무보고에서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에서도 운영의 어려움으로 꼽는 교육청-체험기관-지자체-학교 간 연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는 없었다. 또 교육과정 재구성부터 수업, 평가가 바뀌어야 하는 자유학기제의 특성상 ‘교원의 역량’이 성공의 열쇠임에도 연구시간 확보를 위한 교원 업무부담 경감 대책도 전무했다. 교총은 “자유학기제 학교 교원들이 교과 간 활발한 협의를 통한 수업개선과 외부 체험활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시간이 필요하다”며 “교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교육내용의 조정이나 교원잡무 부담 해소 등 근본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꿈·끼 탐색기간’은 교총이 그동안 강조해온 ‘학기 말 수업 파행’ 현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교총은 ‘초등 6학년 2학기’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학교 급별 연속적인 진로탐색과 초·중·고 연계성 확보로 자유학기제 효과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교과이기주의 극복, 현장 괴리 대책 필요 …“교원주도 교육과정 개발체제 확립을” ◇교과서 체제 개편…‘국가교육교과정위원회’ 설치를=찬반 논란이 뜨거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도 가시화 됐다. 교육부는 올해 상반기 의견을 수렴, 교육과정 개발에 착수하고 내년에 총론 및 각론을 고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와 연계해 교과서 체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한국사 교과서는 국정 전환을 포함한 다각적인 교과서 개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창의ㆍ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교육과정 구성 시 나타날 수 있는 교과이기주의와 ‘국가 교육과정-학교 교육과정 운영’ 간 괴리 문제를 우려했다. 또 ‘총론 결정, 각론 고시’의 분절적 개발형태가 학생의 학습총량 과다, 학습위계의 혼란 등 기존의 교육과정 개발의 한계를 답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는 ‘새교육개혁포럼’ 등 현장 교원 기반의 연구단체를 통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의 교육과정 개발체제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과서 개발에 있어서는 국가수준 교육과정과 의무교육단계의 교과서 검증을 위한 교육부 장학·편수 기능 회복, 국가교육교과정위원회(가칭) 설치를 요구했다. 1994년 3과 41명이 맡아오던 교과서 감수 인원이 현재 1개과 10명으로 줄어든 반면, 교과서는 국정교과서 721종, 검정교과서 1575종 등 총 2296종에 달해 실질적으로 교과서 감수가 불가능한 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교총이 제안한 국가교육과정위원회는 탈이념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 전문가들과 현장 교원 출신 교육전문직 인사들이 대폭 기용되며, 교과서집필 기준과 내용을 보다 명확히 선정하는 등 검정 과정을 대폭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교육과정‧교과서에 녹여 학교 全활동서 이뤄져야 인성 중심 교육패러다임 전환, 범국민 확산 노력도 非正常 교육관행 개선, 현장의견 사전 수렴이 기본 시간제 교사 철회 등 ‘현장요구 10대 과제’도 제시 교육부가 1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인성교육 강화방안으로 인성 중심 수업모델과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 확산을 제시했다. 또한 학생언어문화 개선과 교원 연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 로드맵이나 예산 지원 등 알맹이가 빠진 보고내용이어서 인성교육이 일회성 행사나 번외 교육활동에 머물 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교총은 이날 발표한 입장에서 “학력중심에서 인성중심으로 교육패러다임을 전환하고 가정, 학교, 사회가 동참하는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킬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학교급별, 교과별 교수학습 지도과정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안해 학교교육 전반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를 넘어 가정, 사회가 동참하는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국무총리 산하에 ‘인성교육실천위원회’를 구성, 민관 협치로 지속적인 인성교육 실천을 견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업무보고의 화두인 ‘행복교육’과 ‘창의인재 육성’에 교원이 주체로 나서게 할 수 있는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교육부는 ‘교육활동 전념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교육계가 반대하는 정규직 시간제교사를 올해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을 뿐, 정작 교육 여건조성의 기본 토대인 교권대책은 언급조차 없고 학급당학생수 감축을 위한 교원증원, 연구하는 교직 풍토 조성 등 사기진작책은 제시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올해 시간제교사를 도입하되, 9월에는 현직교사의 시간제 전환을, 12월에는 신규 시간제교사 선발을 추진하겠다고 기정사실화했다. 여교원의 경력단절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교총 설문(교원 4159명)결과, 되레 여교사의 90% 이상이 이 제도를 반대했다. 또한 교원확충에 대해서도 중장기 교원수급계획(15년~25년)을 마련해 2015학년도 정원을 ‘확보’하겠다는 모호한 계획을 내놨다. ‘증원’도 아닌 ‘확보’ 표명은 적극적 확충 의지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육부는 교육전념 여건조성(국정과제)의 핵심인 ‘교원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도달’을 위해 2017년까지 교원 2만 8836명(초등 9479명, 중등 19357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분석했지만 올해 초등 정원은 750명이나 감축됐다. 교무행정인력 배치도 ‘효율화’를 추진하겠다는 애매한 문구만 있을 뿐, 격무에 시달리는 국공립 유치원에 전담 행정인력 배치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교총은 “교육의 非正常 관행을 정상화하고 학교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현장교원을 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톱다운 방식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사전에 수렴하고 과감히 반영하는 Bottom-Up 방식의 정책 입안‧추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학교현장이 애환 해소를 위해 요구하는 10대 과제로 △인성교육 중심 교육패러다임 전환 △시간제교사 도입 철회 △유치원 누리과정 3~5시간 자율권 보장,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및 행정전담인력 배치 △교장공모제 및 승진제도 합리적 개선 △공로연수제 도입(퇴직준비휴가 유지)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초등돌봄교실 운영 개선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 △교육부의 장학․편수기능 강화 △교권 존중풍토 조성을 제시했다.
올 한해 한국교총의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이끌어갈 51개 상설·특별자문위원회가 구성됐다. 교총은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1957년부터 분야별 정책위원회 및 특별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위원들은교직의 전문성 확립과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에는 교권 및 정책, 조직분야에서 총 30개 위원회가 운영됐으며 올해는 새교육개혁위원회, 교과연구조직위원회, 국제협력위원회, 연수운영위원회 등 신규 위원회 21개가 추가돼 총 51개 위원회 600명의 위원이 활동하게 됐다. 특히 조직부문 위원회는 17개 시‧도에서 각 한명씩을 반드시 포함, 추천인사의 지역안배에 신경 썼다. 교총은 올해 두 차례의 전체위원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며 메신저 등을 활용한 온라인 자문은 수시로 진행할 계획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위원회를 통해 현장 교원이 개혁의 주체로 나서는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해당 분야에 전문지식과 식견을 갖춘 위원들이 적극 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정책결정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총은 각 분야 위원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수합해 조직과 회원복지, 새교육개혁포럼 및 인성교육강화 등의 주요사업에 반영하는 한편, 대정부‧대국회 요구사항을 추출, 정책 결정 및 학교교육 발전에 밑거름으로 삼을 방침이다. 안 회장은 또 “위원회 활동은 회원이 주인 되는 민주 교총으로의 면모 일신에 중대한 축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위원회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에도 위원들의 기탄없는 지적과 쓴 소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교총은 정책 분야에서 유아·초등·중등·대학·교육전문직·특수·직업·보건·영양 등 관련 분야별 위원회를 운영하고 교육대학특위, 사범대학특위, 사립교육위, 여교원위를 가동해 수시로 변하는 교육정책 및 환경에 대응해왔다. 위원회의 가장 큰 역할은 수시로 발표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정책브레인 역할’이다. 지난해 이슈가 된 중학교원연구비 미지급 사태 시에는 위원들이 시․도별 지급 경과 정보를 제공하고 해당 수당의 역사적 고증 및 현실적 문제들을 자문하면서 효과적인 대안 마련에 도움을 줬다. 또 국립대 성과연봉제 도입에 있어서도 실적위주의 국립대 운영에 따른 연구·강의 활동 축소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대학교수를 대변한 건의활동에도 나섰다. 위원들은 또 매년 이뤄지는 한국교총-교육부 간 단체 교섭·협의 과제를 발굴하며 교원의 애환을 대변해왔다. 특히 유아교육위원회는 단설유치원 확대․설치, 초등 병설유치원 전담 교무보조인력 배치, 유아교육과 보육 행정의 교육부로의 일원화 등을 제안했으며 여교원위원회는 호봉획정 시 인정되는 육아휴직 근속기간 확대, 육아휴직 전 기간 수당 지급 및 호봉과 관계없는 동일수당 지급 등을 자문했다. 대학교육위는 국립대학 교원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대학 퇴직교원의 포상 재직년수 조정 등을 제안했다. 현장 교원을 대변해 대정부․대국회 정책 반영 활동도 해왔다. 지난해 누리과정 도입으로 유치원 학급이 749개가 신·증설됐으나, 교육부가 이를 담당할 유치원교사를 충분히 증원하지 않았을 때 교총은 유아교육자대표자연대와 공동 대응했다. 이 때 유아교육위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부중앙청사 앞 1인 시위, 보도자료 배포, 증원 촉구 집회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또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고교체제 개편 논의 당시에는 직업교육위(당시 명칭, 실업교육위) 위원들이 전문계고 축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직업교육국민연대에 참여해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고, 정부가 발표한 고교 직업교육 선진화 방안에 대해 직업교육위 명의의 건의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교권분야에서는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위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지난해 교권옹호기금운영위원회에서는 학부모의 부당행위, 전보처분 취소 청구 및 명예훼손, 학교폭력 관련 손해배상, 학생지도 관련 손해배상, 업무상 과실치사 등 교권 관련사건 25건을 심의하고 소송비 66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교권옹호위원회에서는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2주년을 맞아 생활지도 담당교사 기피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반영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2014년도 상설·특별위원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27일까지 공모 및 소관 부서별 후보자 추천을 통해 선정됐다. 임기는 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1년이다.
13일 교육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학생안전지역’ 도입 및 고화소 CCTV 확대, 노인 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자원봉사자 상시관제 실시 등 안전한 학교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교육청을 비롯한 일부 시·도에서는 오히려 배움터지킴이 활동시간 및 관련예산을 축소해 ‘학생안전에 구멍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최근 도내 학교에 ‘자원봉사활동 형태 학생보호인력 운영 계획(안)’을 배포하고 배움터지킴이 활동 시간을 1일 3시간 미만, 활동 실비는 1일 2만원 이내로 지급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8시간이었던 활동 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하고 학교당 연 700만 원이었던 활동 실비를 400만원으로 축소한 것이다. 충남교육청은 교당 615만 원이었던 지원금을 580만 원으로 축소하고 1일 6시간이었던 활동 시간을 3시간 미만으로 단축했다. 전북도 교당 700만원에서 672만원으로, 활동 시간은 주 25시간에서 주 14시간 이내로 축소했으며 전남 역시 60세 미만은 3시간 이내, 60세 이상은 8시간 이내로 활동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네 지역을 제외한 타 시도는 대부분 학교장 자율 운영에 맡기고 있으며 지원금은 490만 원에서 880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배움터지킴이는 자원봉사이므로 8시간은 너무 길어 봉사보다는 근로로 받아들여진다는 민원도 있다”며 “활동 시간을 줄여 봉사자들의 부담을 덜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전체 학교의 60%에 배움터지킴이를 배정했으나 올해에는 같은 예산으로 학교당 지원 금액을 줄여 전 학교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충남 역시 활동시간 및 학교당 예산을 축소하는 대신 총 예산은 10억 가량 늘리고 지난해 680명이었던 배움터지킴이를 894명으로 확충했다. 문제는 활동 시간이 축소되면서 학교가 3월부터 배움터지킴이 활동 시간을 오전이나 오후 중 선택 운영하는 등 학생 등․하교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 교육청은 ‘공백 시간은 학부모자원봉사나 보건복지부의 노인 일자리사업과 연계한 학생보호인력을 활용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놓았지만 일선 학교의 사정은 달랐다. “3시간만으로는 배움터지킴이 운영의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없고 대체 인력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경기도에서는 배움터지킴이를 그만 두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 오산 A초 교장은 “시․도별로 예산과 운영방식 등 편차는 있지만 수년간 시행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였는데 갑자기 예산이 줄어 당황스럽다”며 “우리학교 배움터지킴이는 그만 둔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대체 인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로 퇴직 경찰이나 군인, 공무원 등이 맡아 위험지대를 순찰하고 방패막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앞으로는 줄어든 실비와 활동 시간이 문제가 돼 지원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나 노인 일자리사업을 통한 자원봉사자는 책임감과 방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제도의 실효성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경기 부천 B초 교장은 “전업주부가 많지 않은 요즘 학부모 봉사 지원자도 적을 것이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문제 등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털어놨다. B초 배움터지킴이는 다행히도 단축된 시간만큼 재계약하고 하교 시간에 집중 근무하기로 했지만 P교장은 “실비 50만원도 죄송스러웠는데 30만원도 못 드리게 됐고, 활동복이나 식사 제공도 차질이 생겨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의 C초 교장도 “3시간 미만으로 운영하려면 오전 1시간, 오후 2시간으로 나눠야 하는데 우리 학교는 경비 초소도 갖춰있지 않아 공백 시간 동안 지킴이가 머물 공간이 없어 걱정”이라며 “이렇다 할 대책 없이 3시간 이외의 상황은 학교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은 학생 안전을 경시하는 편의주의 행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기에서 활동했던 L씨(61)는 이달 부로 배움터지킴이를 그만두기로 했다. L씨는 “3시간만 해도 오가는 시간을 포함하면 어차피 하루를 다 쓰게 된다”며 “학부모나 외부인들이 경비 아저씨라며 인격적으로 무시해도 아이들이 좋아 참고 했는데 실비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계속하기 어려워 다른 일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는 아동성폭력 범죄자들이 등․하교시간에 맞춰 학교 근처에서 아이들을 유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의 학교 출입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2005년 시범운영을 거쳐 전국 초·중·고에 도입됐으며 학생 등·하교 지도 및 취약시간대 학교 순찰, 학교폭력 예방, 흡연 등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수업하러 들어온 교사가 제자리에 앉지 않고 서 있는 학생에게 “너는 왜 서 있니?”라고 묻는다. 학생은 “제자리에 누가 분필로 낙서해 앉을 수가 없어요” 하고 답한다. 그때 교사는 “지난 시간에 선생님이 수업 종이 치면 제자리에 앉아 교과서를 펴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지”하며 약간 짜증을 낸다. 학생도 지지 않고 “네. 하지만 낙서 때문에 앉을 수가 없잖아요” 한다. 다시 교사가 “걸레 가져다가 닦는데 1분이면 될 텐데 아직 서 있는 건 뭐니?” 반문하자, 학생은 “1분 더 걸려요”라고 응수한다. 화가 난 교사가 직접 걸레를 가져다 닦고는 “1분밖에 안 걸렸네!” 하자, 학생은 “우리 반은 걸레 닦고 그렇게 가져다 놓으면 안 되고 빨아서 널어둬야 해요” 한다. 반 아이들 모두가 “와” 하고 웃자 선생님은 화가 나서 결국 학생을 야단친다. 수업이 끝나고 교사는 교무실에서 이 학생을 ‘이상한 아이’라고 다른 교사에게 말했고, 학생은 ‘교사가 자신을 수업방해 하는 나쁜 학생으로 만들었다’며 화가 나서 나를 찾아왔다. 이런 대화는 학교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데 이건 대화가 아니라 싸움이다. 학생과 교사 서로가 지지 않겠다고 싸우는 것이다. 교사는 ‘자신이 한 말에 순종하지 않고 버티는 학생이 교사의 권위를 무너뜨린다’고 생각해 분노한 것이고, 학생은 ‘교사가 자신의 억울함은 헤아려주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수업방해 학생 취급’해 화가 난 것이다. 만약 이 순간 교사가 학생의 마음을 생각해 한 번 더 질문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예를 들어 “누가 네 의자에 낙서해 화가 많이 났구나, 그런데 선생님은 이제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넌 어떻게 하고 싶니?”라고 공감을 한 뒤 상황설명만 했더라면 아이는 다소 짜증이 났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일단은 자리에 앉으려 했을 것이다. 이처럼 상대의 감정을 수용해주지 않으면 대화는 싸움으로 끝나기 쉽다. 이와는 반대로 감정만 수용해야 하는데 행동까지 모두 수용해 학생의 행동을 수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담임교사에게 수업태도가 산만한 학생을 추천받았다. 그 다음 날 한 학생이 자신이 추천된 것에 대해 심히 우울해하면서 “학교 다니기 싫어요” 하자, 덜컥 걱정된 담임교사는 “아니야, 그럼 하지 마. 선생님이 이야기해서 너 빼 줄 테니 걱정마” 하면서 반 학생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감정과 행동을 구분하지 못하여 행동까지 모두 수용한 경우다. 그래서 난 그 학생을 보내달라고 해서 대화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먼저 수업시간에 산만한 학생으로 지목된 것에 대한 자괴감, 자신이 보기엔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것 같은데 자신만 추천된 것에 대한 억울함, 반 친구들이 자신을 문제 친구로 볼 것 같은 시선에 대한 불편함 등 여러 가지로 학생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을 해줬다. 그런 다음 “그런데 너는 정말 수업시간에 떠들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추천했다고 생각하니?”라고 묻자 학생이 “아니요”라고 답한다. 이렇듯 학생에게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먼저 주고 이번 기회에 너의 이미지를 바꾸어 볼 생각은 없는지 다시 물어보니 흔쾌히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학생은 누구보다 성실히 프로그램을 수행했고, 그 뒤 수업태도가 많이 좋아졌다. 이처럼 감정과 행동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수용해버리면 학생의 행동은 수정되기 어렵다. 학생의 부정적 감정은 공감을 통해 수용해줘야 하지만 학생의 잘못된 행동은 제한해야 한다. 이 사례로 우리 학교 교사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게 됐다. 위의 두 사례에서 보듯이 학생의 행동보다는 감정을 먼저 수용해주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감정을 두려워해 행동까지 과도하게 수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떤 학교든 마찬가지겠지만 반마다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 우리 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담임교사로서 늘 하는 고민이 ‘어떻게 하면 상처받지 않고 모두 잘 어울려 지낼 수 있을까’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학교에서 학급야영을 했다.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이라 방과 후에 같이 저녁 먹고 노는 것이 다였지만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좀 더 넓은 공간에서의 다양한 체험이 항상 아쉬웠다. 이때 발견한 것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겨울아~ 꽁꽁 캠프!’다. 운 좋게 캠프에 참가하게 됐고, 지난 10~11일 퇴촌 야영교육원에서 학생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나는 평소에 학생들에게 편안한 교사가 되기 위해 학생의 기준에서 바라보고 공감하는 데 노력해 왔다. 하지만 34명이라는 학생 모두를 다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학교 안에서 보여지는 모습만으로는 모든 아이를 다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그런데 이번 1박 2일 캠프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눠 학생들과 훨씬 더 가까워졌다. 같이 밥도 해먹고 노래도 부르고, 눈싸움을 하면서 교사와 학생 관계가 아닌 그냥 동등한 인간관계가 된 것 같았다. 학생들 또한 학교에서와 달리 나를 좀 더 솔직하게 대했고, 나 역시 학생에게 더 집중했다. 겉돌던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반 친구와 어울리고, 선입견 없이 서로 바라보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중학교는 학업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데 이번 캠프는 학생과의 관계 형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번 캠프를 통해 교사가 학생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통해 교사가 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됐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이런 체험학습 기회를 많이 만들어 학생들과 진솔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함께 살고 있는 새터민은 2만 5000여 명에 이른다. 보통 새터민은북한에서의 궁핍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생사를 넘나드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남한사회로 온다. 하지만 정작 남한으로 왔을 때, 상이한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으로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 새터민이 국내로 입국하면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에서 적응훈련을 받는다. 직업훈련, 경제교육, 한국 정착을 위한 제도 안내 교육 등이 진행되지만 기간도 너무 짧고 기본적으로 소통에 필요한 언어·용어조차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에 효율적인 교육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1년이 경과하면 새터민이 보호신청을 해도 보호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어렵게 남한사회로 온 새터민이 적응하지 못하고 재입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문제다. 그러므로 정부가 추진하는새터민 정착 지원 정책은 상당한 보완이 요구된다. 하지만 새터민 문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민간차원의 적극적 도움도 필요하다. 따라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아 온 한 사람으로 학교장과 새터민의 결연 운동을 제안한다. 지금껏 교원으로써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이제 사회에 돌려주기 위한 실천으로 새터민 정착에 앞장서자는 것이다. 낯선 환경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새터민과 학교장이 인생의 멘토-멘티의 관계로 결연이 되면, 새터민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적응도 한층 더 속도를 낼 수가 있으리라 믿는다. 더 나아가 상담뿐만 아니라 학력과 경력에 따른 직업 알선도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온 새터민에게 인증된 국가관을 가진 교장으로서 ‘출발선의 기회균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공평’을 포괄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리를 기초부터 잘 터득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더 큰 매력은 학교장은 학부모와 제자, 기타 사회 인사와의 끈끈한 직·간접 인연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국가적 자산을 새터민의 남한사회 적응을 돕는 자원 봉사자로 활용한다면 새터민 정책에 큰 성과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새터민은 육체적 호흡뿐만 아니라 영혼의 호흡으로 사는 같은 동포다. 역사적 비극으로 갈려 사선을 넘어온 그들과 정서적 이격(離隔)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간극(間隙)을 좁히려 노력해야 한다. 그들은 거칠었던 시대에 갖은 신산(辛酸)을 다 겪고 화상(火傷)을 입은 사람들이다. 단단한 얼음은 작은 송곳에 쪼개지고 두터운 눈은 한줄기 봄바람에 녹는다. 비록 분단의 시간만큼 사회·경제적 차이가 생겼지만 우리는 같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했기에 민족의식이나 동질성 회복은 조그만 노력으로 가능할 것이다. 몇 년 전 모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연해주의 아그로 상생 농장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한국인 농장 책임자가 한 말이 지금까지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정부의 배급에만 의존하는 사회주의 체제에 젖어서 능력에 따른 보상과 실적에 따른 봉급 개념을 교육 시키는데 일 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우리를 믿고 생사의 위험을 감수한 그들이 망망대해와 같은 고독감·고립감을 안고 끝도 보이지 않는 사막 벌판에 놓여있다. 새터민을 상대로 하는 사기 등의 범죄도 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새터민의 정착 지원은 이중 삼중의 보호막이 꼭 필요하다. 남한 사회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 그들이 느끼는 실망감, 환멸, 배신감, 분노는 그들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할 수도 있다. 이제는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단체,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터민 정착을 위해 정부와 많은 민간단체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경제적·사회적 원인에 따른 교육격차 때문에 지원하는 다른 소외계층과는 다르다. 새터민은경제적 지원보다 ‘적응을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자의 노력이 절실하다. 새해에는 탈북자들의 엘레지(비가· 悲歌)보다는 송무백열(松茂栢悅)의 환희에 찬 희망가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겨울, 다른 시·도로 연수를 갔고 그곳의 우수 교육활동 학교도 방문했다. 그 학교는 농촌 학교로 학생 수 50여 명, 학급 수 초등 6학급, 특수 1학급, 유치원 1학급으로 소규모였다. 하지만 인조 잔디로 깔아놓은 운동장, 교내 어디서든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정보인프라 구축 등 여느 일반 학교와는 달랐다. 그 학교는 지금까지 폭력 없는 학교, 양성평등 선도학교, 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시범학교, 공동교육과정 선도학교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우리는 적은 인원의 교사와 교장이 합심해 보여준 노력과 의지에 감탄했다. 특색 외치며 일부 학교에 집중 투자 하지만 부정적인 면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공교롭게도 이 학교의 각종 활동은 예산을 수반하는 사업 일색으로 많은 활동에 쏟아 부은 돈은 어림잡아 몇십 억은 될 것이다. 그 학교를 떠나면서 많은 교장은 자기 학교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여름이면 전기세를 걱정하고, 연말이면 재정 적자까지 걱정하는 학교의 모습을 말이다. 그래서인지 대도시 학교로 보면 2학급 정도인 작은 학교에 몇십 억을 쏟아 부어 학생 수 10명 정도 늘리는 사업이 바람직하냐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돌아와서 생각하니 이 학교 이야기는 남의 시·도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바로 대한민국 모든 학교의 이야기가 아닌가? 교육감들은 자신이 이끄는 교육청의 교육성과를 홍보하고 싶어 한다. 교육감이 선거로 선출되면서 성과지향적인 행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과지향의 교육행정을 하다 보면 기본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교육감 직선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마련했지만 선출 자체가 선거로 이뤄진다. 선거로 하는 선출방식은 정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 결과 우리 교육은 정치적 중립성 확보에 문제를 안고 있다. 표를 얻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은 선거권자들에게 피부에 닿는 선물이다. 대표적인 것이 복지 관련 공약이다. 대통령 선거에서도 반값 등록금, 돌봄 교실 등이 줄을 잇지 않았던가. 이는 시·도도 다르지 않아 정작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과 관련된 예산은 줄고 복지만 늘어났다. 우리 교육이 당면한 문제인 학교폭력 증가, 자아존중감 상실, 학습 흥미도 저하, 공동체 의식과 국가관 저하 등은 어쩌면 교육행정가의 성과 위주의 조급증 때문이다. 그 결과 요즘 교육현장은 특별한 학교만을 중시하고,일부 학교를 자율학교나 연구학교 등으로 지정해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 보여주기 혁신보다 기본이 중요 교육예산은 국민으로부터 받은 세금이다. 이런 교육예산을 당장 성과를 위해 몇몇 학교로 몰아주면 대다수의 일반 학교는 그만큼 줄어든 재원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매스컴에 비치는 화면에만 일희일비한다. 모두를 위한 교육이 아닌 일부의 교육에만 주목하는 것이다. 아무리 혁신을 강조하지만 기본을 무시하면 누군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몰아주기식 예산 운영은 해당 학교의 아이들만의 혜택일 뿐 대다수의 다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 그야말로 세금으로 낸 교육비를 전용하는 일이다. 정부는 시·도교육청의 몰아주기 교육재정 운영을 막을 묘안을 마련해야 한다. 1학교, 1시군 몰아주기 교육재정 운영 금지와 같은 조항을 만들고 단위 학교 교육비 지원 상한제를 마련해야 한다. 그 길만이 교육의 정치화를 막는 일이고 재정의 민주화가 아닐까?
PISA 2012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지식교육 측면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학생의 행복지수 측면에서는 최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학생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끊임없이 시험만을 위한 지식을 주입하고 학력경쟁을 조장하는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신호다. 창의·인성 위해 수행평가 변화 필요 계속된 신호에 박근혜정부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교육이란 학생의 타고난 소질과 끼를 끌어내는 교육, 소통과 협력을 통한 인성교육, 다양성이 인정되고 창의성이 계발되는 교육이다. 이러한 행복교육의 철학은 한마디로 ‘공부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획일적인 지식 축적과 상대적 서열을 중요시하던 모습에서 개인의 차이와 적성을 존중하고 고려하는 모습으로 교육이 진일보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내용과 방법이 변화되면 학생평가의 방식도 그에 따라 진화돼야 한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우리 교육이 풀어내야 할 과제는 학생의 창의력을 육성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발현할 따뜻한 인성을 갖춘 인재양성 방안의 모색이다. 인성교육의 실효성을 제고하려면 여럿이 협력하는 것이 경쟁하며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보다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음을 학생이 수업 중에 배워야 한다. 때문에 학생의 ‘협력적 수행’을 포함한 학습활동이 필요하며 이러한 수업의 성과는 수행평가를 통해 드러날 수 있다. 또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는 핵심역량은 21세기 사회에서 개인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창의력, 문제해결력, 자기관리능력, 소통과 협력, 의사소통, 팀워크 등)을 포괄한다. 이러한 핵심역량 또한 객관식 시험보다 집단 과제수행, 토론, 프로젝트 수행 등의 방식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합하다. 하지만 기존과 같이 학습지 풀이 또는 서술형 평가로 대체하는 형식적인 수행평가나 결과물·산출물 중심의 채점, 학부모 등 타인의 도움을 받아 공정성이 훼손되는 평가는 수행평가의 본질적인 취지를 살릴 수 없다. 수행평가의 내실화를 위해서 학교 교육에서 평가활동은 학생에 대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유용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의 ‘학습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즉, 평가는 더 이상 성적산출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한 도구, 나아가 ‘수업의 한 형태’로 인식되도록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평가는 평가 일정을 별도로 정해 진행됐지만 앞으로의 평가는 수업 과정 중에 이뤄져 학생의 이해도·성취도 정보를 교사·학생 모두에게 수시로 제공해야 한다. 평가, ‘배움의 도구’로서 활용 돼야 피드백을 주목적으로 하는 수시평가는 수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된 형태로 평가 결과가 반드시 성적으로 연결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수시평가에 의한 피드백은 학생이 학습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정교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수시평가로 얻은 학생의 학습과정에 대한 정보는 교사와 학생이 공유하고, 학생이 학업에서의 성장뿐 아니라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 자존감 형성, 자기주도학습 능력 개발 등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삼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