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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일부 연예인들은 성형을 한 것이 마치 자랑거리라도 되는 듯이 자연스럽게 대중들 앞에 드러내기도 한다. 그만큼 성형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이 둔감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성형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마치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인 냥 매도를 당하곤 했지만, 현재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너그러워 진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그런 성형을 하는 것이 부의 상징이나 자신의 계발을 위한 하나의 수단쯤으로 여겨지고 있다. ○○야! 너 눈이 왜 그래? 중·고등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이런 연예인들의 행동과 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을 쉽사리 알 수 있다. 물론 연예인들의 유행을 쫓아 멋을 부리는 아이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그런 점도 하나의 자기표현 정도로 인정해 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 연예인들 사이에서 성형수술이 아주 보편화된 현상쯤으로 취급되고, 성형을 한 것을 굳이 숨길 필요가 없는 분위기에 편승해 우리 아이들도 가끔 성형에 가까운 일을 벌이곤(?) 한다. “○○아, 너 눈이 이상하다.” “아이, 선생님 예쁘단 말이에요, 그렇지 않다는 말이에요.” “물론…. 근데 정말로 눈이 왜 그래. 혹시 성형?” “선생님도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요즈음 아이들 많이 해요.” 개학 이후에 만난 그 여학생은 약간은 부은 듯한 눈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이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물론 쌍꺼풀 수술했다고 아이에게 무슨 교육적 훈계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그런 것에 무관심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실상 자신 있게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도리어 무안하기까지 했다.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라고요! 막 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가 90년대 후반이었다. 당시만 해도 성형수술이라는 것이 그렇게 보편화되지 않았고, 혹시나 연예인들 중에서 그런 성형 사실이 발각이라도 되는 날에는 거의 연예계에서 매장당하는 그런 시기였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지던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상당히 바뀌어 가고 있음을 우리 아이들로부터 읽을 수 있다. 조그마한 시골학교에 근무하면서도 그런 상황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형에 대한 요구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일 것이다. 특히 고학년 여학생으로 갈수록 성형에 대한 뚜렷한 생각과 의지들을 접하게 된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을 어떻게 칼을 대어 함부로 고치는지….” “선생님도, 너무 그렇게 고리타분하게만 보지 마세요. 그것도 경쟁력이란 말이에요.” “무슨 경쟁력?” “선생님은 인터넷도 보지 않으세요. 면접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인상 아니에요. 무엇보다 남에게 호감 가는 인상을 주면 좋잖아요.” 특히 여학생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대학면접이나 사회에 나가서 외모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곤 했다. 이런 점들이 대다수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는지 개학만 하면 제법 상당수의 아이들,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선생님, 병원 좀 다녀 올께요! 개학을 하고 며칠 지나서였다. 한 여학생이 허급지급 급한 모양새로 교무실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다름 아닌 개학하고 본 바로 그 여학생이었다. 뭔가 불안하고 다급한 표정으로 선생님과 말을 주고받는 것이었다. 곁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슨 말을 하는지 엿듣게 되었다. “선생님 아무래도 수술한 것이 조금 이상해서 재수술을 해야겠어요.” “내가 보니 괜찮은데….” “아이참, 선생님은 잘 모르시잖아요. 이렇게 놓아두면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러면 선생님이 어떻게 해 주면 되니?”“병가를 내어 병원에 다녀 올께요.” “병가를 낸다고….” 선생님은 결국 병가를 내어주기로 한 모양이었다. 하도 학생이 재수술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니 어떻게 말릴 수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작 몸도 아프지 않은데 병가를 내 달라는 아이의 말에는 혼란이 있었던 모양인지 내심 편안치 못한 표정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이거 원 몸이 아파야 병가를 내주는 것이 맞는데….” “최근에 부쩍 성형과 관련된 수술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개학만 되면 제법 모양새가 달라지는 아이들이 눈에 띄는 것 같아.” “그러게 말에요. 이거 말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권할 수도 없고….” “앞으로가 더 문제야. 많은 아이들, 특히 여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혹시나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세심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거야.” “우리 같은 조그마한 시골 학교에서도 그런데, 다른 대도시 학교에서는 오죽 하겠어요.” 선생님의 허락을 맡고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는지, 교무실 문을 빠져 나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내내 혼란스러웠다. 한창 자랄 나이에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관심과 욕구가 자칫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다른 방향으로 혹시 망가뜨릴까봐 두려웠다. 학교 밖에서 보기에 기우라고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학이면 초등학생까지도 성형 열풍에 휩싸인다는 소식을 들으면 씁쓸함을 감출길이 없다. 더욱이 이런 시골의 조그마한 농촌학교에서 조차도 개학만 되면 외모만 변화된 아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될까 자꾸만 고민에 휩싸인다.
‘도박’의 사전적인 의미는 『돈이나 재물을 걸고 서로 따먹기를 다투는 짓, 요행수를 바라고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일에 손을 대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이런 ‘서로 따먹고 다투는’ 위험한 도박이 사회 곳곳에 심각하게 만연됨으로써 가정이 파산되고 국민들의 정서와 사회가 치명적으로 병들어 가고 있다. 사회전반에 도박에 대한 거부감은커녕 더 이상 도박이 도덕적이고 부정적인 ‘부끄러운 행위’로 인식되지도 않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은 ‘도박불감증’에 빠져든 것이다. 정부는 IT산업 육성정책의 명분에 따라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소싸움, 로또 등 도박산업을 공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기업은 서민들의 눈물과 한이 서린 돈을 뜯어 세수를 올리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체육, 축산 진흥 기금, 사회 복지 기금으로 환원함으로써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의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명분까지 가세해 합법적으로 사행성 도박을 미화하며 육성하고 있는 것이 한국 도박의 현주소다. 결국 정부의 불합리한 법과 제도가 불법 도박을 부추기고 도박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우리 민족의 건전한 민속놀이인 윷놀이와 장기, 바둑 등은 물론 볼링, 골프 등 대중 스포츠도 ‘사교와 여가선용’으로 포장되어 놀이로 끝내지 않고 돈이나 물건 등 무엇인가를 걸고 하는 추세다. 이렇듯 전통적인 놀이와 오락 등도 도박으로 변질되는가 하면 이제는 화상 경마, 게임랜드 등 신종 도박이 어느새 농촌지역, 주택가를 가리지 않고 깊숙이 침투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특히 청소년들이 주로 접속하는 온라인상의 인터넷 도박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어 그 심각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도박중독이 심각한 이유는 인격과 정체성이 채 형성되기도 전에 땀 흘려 일하기보다는 손쉽게 일확천금을 꿈꾸는 환상과 한탕주의에 빠져들고 점차 자극적인 쾌락에 빠져들어 회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정이나 PC방에서 크고 작은 도박에 빠져 있고, 심지어는 학교에서 몰래 도박게임을 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랭키닷컴(http://www.rankey.com)에 따르면 주요 게임포털의 도박 게임 접속자의수 약 20%가 10대 청소년이라고 한다. 이는 20~30대 못지않고, 오히려 고스톱과 친근한 40대보다 더 많은 수다. 연령이 낮아질수록 중독성이 강해지고 증상도 빨리 심화될 수 있다는 연구를 감안하면 이는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박은 놀이와 내기, 친교와 경쟁, 취미 생활과 생산 활동 등이 어우러져 공존하면서 복합적으로 이루어 가는 놀이문화를 왜곡시킴으로써 청소년의 건전한 발달을 저해하는 사회악이다. 지금부터라도 건전한 게임은 적극 육성하되 청소년들의 정신을 황폐화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인터넷 게임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엄하게 단속해야 한다. 이제 국가, 정치권은 물론 학부모, 교원단체 등 모두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 청소년들의 도박에 대한 오류와 모순된 인식을 치유하고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즉시 강구해야 할 때다. 하루빨리 ‘도박공화국’으로부터 병들어 가는 청소년을 구출해야 한다. 건강한 청소년이 미래 사회를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고 생산적인 사회로 열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해 국민이 좀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면도 있다. 교육계가 화합해 국민의 걱정을 덜고 교육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교육부)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으로 내정된 김신일(65) 서울대 사범대 명예교수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제교육진흥원 현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정 첫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 후보자는 "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단순 내정자일 뿐"이라며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현안들을 직원들과 상의하고 우선 순위를 정해 열심히 추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으나 구체적인 정책구상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본인의 전문 분야인 인적자원개발 문제에 대해 그는 "인적자원개발도 교육의 한 부분이고 오늘날 어느 나라나 다 하고 있는 일이므로 특별히 지적할만한 것은 없다"며 "여하튼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계각층이 교육계를 많이 도와 줬으면 한다"며 "특히 언론은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논문 검증 관련 질문에 대해 김 후보자는 "내가 쓴 논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간단명료한 답변을 내놓았다. 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때까지 28평 규모인 국제교육진흥원 1층 서예실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교육부 직원들과 함께 청문회에 대비할 예정이다.
여야는 1일 김신일(金信一) 서울대 교수의 교육부총리 후보 내정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전임자인 김병준(金秉準) 전 교육부총리의 내정 당시 '코드 인사', '교육 비전문가' 등으로 몰아붙이며 강력히 반대했던 한나라당은 이례적으로 "무난한 편"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적임자가 내정됐다"며 임명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당면한 교육현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라며 "신속한 인사청문회 개최로 자질과 철학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 교육 행정 공백에 대한 국민 우려를 고려해 야당의 적극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 여당간사인 유기홍(柳基洪) 의원도 "한국교육학회의 좌장격으로, 참여정부의 교육정책 입안 과정에도 참여해온 분이어서 전문성이나 정책의 일관성 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행정경험이 없어 얼마나 조직 장악력을 발휘할 지 우려스런 부분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그간 요구해온 전문가가 교육 수장에 내정된데다 '코드인사'도 아닌 점이 고무적이란 반응이지만,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과 철학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의 교육 정책을 담당하는 이주호(李周浩) 제 5정조위원장은 "김 후보자는 학계에서 상당히 신망을 얻고 있고 교육 전문가라는 점에서 비교적 다행스럽다"면서 "무난한 인사같지만 청문회에서 철저히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교육위 야당간사인 임해규(林亥圭) 의원은 "김 후보자는 교육 전문가이고 학계에서 신망이 두터울뿐 아니라 교육시민단체 활동도 해서 교육 현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면서 "모처럼 무난한 인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경원(羅卿瑗)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석이던 교육부총리가 늦게나마 지명돼 다행"이라며 "백년대계를 이끌 교육 수장으로서 적절한지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상열(李相烈) 대변인은 "오랫동안 교육계에 봉직했던 분이어서 전문성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교육부총리로서 도덕성이나 자질, 소신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위원인 민주노동당 최순영(崔順永)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교육 전문가로서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고, 이론적이기 보다 실천적인 교육 관련 활동을 벌여온 분"이라며 "교육계와 시민단체 등에서도 인정받고 있긴 하나 자립형사립고 문제 등에 대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는지 꼼꼼히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응시하게 될 2008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는 논술ㆍ서술ㆍ면접구술 시험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성적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 발표했지만 각 대학들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논술고사와 면접구술시험을 현재보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많은 대학들이 수시 1학기와 2학기 모집에서 대학별 고사로 면접 구술고사를 시행하고 있고 일부는 논술고사와 함께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시 모집의 경우에는 학생부성적은 1단계 전형자료로만 활용되고 있고 2단계에서는 면접 구술고사 등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면접 구술고사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고 있다. 특히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성적과 내신성적이 9등급으로만 분류되기 때문에 이들 전형요소 모두가 지금보다 변별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각 대학들은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시모집뿐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논술ㆍ서술형과 면접 구술고사의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실제로 일부 대학들이 최근들어 수리논술을 실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리논술이란 사실상 수학 4∼5문제를 출제함으로써 학생의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대 등 주요 상위권대학들이 수시와 정시 모집에서 논술시험을 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논술고사를 도입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논술문제도 변별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심층면접의 경우에는 각 대학이 영어인터뷰를 통해 해당 학생의 학습능력을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교육인적자원부의 '3불(三不)정책'(기여입학제ㆍ고교등급제ㆍ본고사 금지)에 역행하지 않는 만큼 상위권 대학들은 이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최근의 면접 구술고사 문제가 교과목별 성격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일부 대학의 경우에는 2008학년도부터 영어인터뷰 형태로 면접고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논술고사가 제시문에 영어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면접 구술고사도 점차 교과목 형태의 시험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염두를 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논술과 면접 구술고사가 깊이 있는 내용을 테스트하는 방향으로 이뤄진다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유웨이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도 "외형상으로는 2008 대입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질 반영비율은 15% 전후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내신성적이 비슷한 학생들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적으로는 내신성적의 영향력은 현재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따라서 수능과 대학별 고사가 여전히 중요한 전형 요소로 활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평가이사도 "현재 학생부의 신뢰도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원점수 표기제와 석차 등급제에 따른 내신성적으로 학생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따라서 심층면접과 논술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이사는 "상위권 대학들은 200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성적으로 평가할 1단계 전형의 합격자를 현행 정원의 3∼5배수에서 이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법을 통해 내신비중을 낮추고 다음 단계 전형인 서술ㆍ논술형 고사 등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쉴새 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학교 기자재.비품 납품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S중학교 리베이트 수수에 이어 윤영월 광주 서부교육장 인사.납품업체 선정과정 압력 의혹, 경찰수사, 다른 학교들 리베이트 수수 의혹, A중학교 납품비리 등 일련의 사태가 1주일새 몰아치면서 광주교육계가 마치 '부정집단'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잇단 의혹들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되고 있지만, 일부는 의혹이 의혹을 부풀려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져 좀처럼 가라앉을 기새를 보이지 않자 일부 교육청 인사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특히 200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했던 수학능력시험 집단 커닝 사건에 이은 '악재'로 인해 곧 있을 지역교육청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청렴도 조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윤 서부교육장이 인사.납품업체 선정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자 윤 교육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10월 23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도 엿보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 줄서기 징후가 심한 본청과 지역교육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교육감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나름대로 분석이 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처방해야하는 시교육청 컨트롤 타워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납품 비리를 언론에 알린 S중학교 박모 교장에 대해 "직무 능력 부족"이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직위해제 했다가 "박 교장의 직무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감사를 통해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시교육청의 직무능력이 부족하다"(모 초등학교 교사)는 역풍을 맞을 정도다. 또 1주일동안 잇따라 의혹이 터짐에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측은 단 한차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즉각 반박 또는 해명이 이뤄지지 않아 위기대처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받고있다. 모 중학교 교사는 1일 "건강이 좋지 않은 김원본 교육감의 임기가 두달 가량 밖에 남지 않은 이유로 광주교육계에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시교육청 간부들과 실무진들은 광주교육이 바로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 개학을 맞아 일선 학교가 안정을 찾아야 할 판에 납품비리가 학교에 만연한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며 "비리를 척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겠지만, 무작성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당국은 현재의 교육을 ‘공교육의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기 위한대안들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그 대안들의 중심에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방안’이 자리 잡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생각도 교육당국의 판단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으며, 필자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잘못 이해하면 공교육의 위기가 교원의 전문성 부족 때문에 온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은 있다. 어쨌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교원이 핵심인자(key player)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상황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대책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새로 도입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이다. 새로운 교원평가 제도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논리적으로 볼 때, 교원평가와 교원의 전문성 신장 간에는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으며, 영향력도 클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교원평가라는 독립변인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종속변인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을 밝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두 변인 사이에는 많은 중간변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원평가제를 경험한 교원들에게 ‘전문성 신장에 효과를 보았느냐’라고 질문하면 시원한 답변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는 이론적으로 교원평가가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는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교원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더 큰 영향 요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가장 큰 저해요인은 교원의 업무량이라고 한다. 필자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왜냐하면 필자도 과거에 초등교사로 10여 년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주당 30여 시간의 수업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현재 대학에서는 주당 9시간이면 책임시수를 완수한다. 대학교수에게 이렇듯 시간수를 줄여준 이유는 연구를 많이 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을 준다는 것이다. 대학과 수업시수만 비교하자면, 교사는 연구는 필요 없고 일주일 내내 수업만 해야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도 수업연구를 해야 하는데, 대학의 교수에 비해 3배나 많은 수업을 하면서 언제 연구하라는 것인가? 교사에게 30시간이라도 수업만 하라고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교원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요인 중에 수업량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잡다한 업무들’이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근무하다가 대학에 와서 보니, 수업 이외의 업무에서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된다. 그 때의 상항을 떠올리면 이렇다. 지금까지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장학, 연수 등 여러 장치들이 있었다. 사실 이론적으로 보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장학이나 연수가 평가보다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장학과 연수가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장학과 연수제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교원이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장학과 연수마저도 하나의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직문화는 장학과 연수를 부담이 덜한 방향으로 만들어 왔고, 형식화, 의례화 등의 풍토도 형성됐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교원평가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장학이나 연수제도의 운명과 달라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 문제의 해답은 분명하다. 교원평가나 장학, 연수가 교원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은 교원의 업무량이다. 교원의 업무량을 줄이면 평가나 장학, 연수가 갖는 본연의 목표는 달성될 것이다.
장상현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화센터 사이버학습팀장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궁금한 게 많이 생겨서 매우 기쁘게 생각해요.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공부에만 집중한 적은 거의 없는데,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서 제가 인터넷으로 수업을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어 저로써도 제가 참 대견스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앞으로도 좋은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에듀넷의 학생 모니터요원 에듀리안(edurian)으로 활동하는 충북 정수중 이수지 학생의 사이버가정학습 수강 후기를 인용한 것이다. 이렇게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서 부족한 학교 수업을 보충하는 학생과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이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터넷을 활용하여 학습하는 초·중등 무료 e-러닝 서비스의 대표 브랜드이다. 수준별로 사이버학습에 참여 사이버가정학습은 2004년 9월 3개 교육청(대구, 광주, 경북)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05년 4월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2003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13조 6천억 원 규모인 사교육비 문제는 이미 한 개인이나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넘어 사회 전반의 갈등을 초래하는 국가적인 사회 문제가 되어 자녀교육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이 가계 수지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사회 계층 간의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공교육을 위협하였다. 이와 같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경감하고자, 교육부는 2003년 4월 대통령 업무보고 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교육비 경감대책 수립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공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04년 '공교육정상화를 통한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함으로써 대표적인 e-러닝 활용 방안인 고등학생 대상 'EBS 수능 인터넷 방송'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가정학습'이 추진에 가속도를 낼 수 있었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운영 원칙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학습을 선택할 수 있는 체제로써 수준별로 사이버학급에 참여를 하고, 본인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공교육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수강하는 학생은 크게 두 가지 형태의 학급을 선택할 수 있다. 첫째, 학급배정형에서는 학력진단을 통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원하는 학급을 배정받는다. 학급배정을 받은 후에는 사이버선생님과 튜터(tutor)로부터 진도관리, 성적관리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방학 중에도 시·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되고 있다. 둘째, 자율학급형에서는 학력진단을 통해 자신의 학습능력의 위치를 파악하고 수준별로 탑재된 콘텐츠를 담당교사 없이 스스로 학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극복 가능해져 2006년 6월 현재 약 140만 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전국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당초 전국의 200만 명의 학생을 목표로 시작하여 서비스 1년 만에 약 70%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2006년 하반기엔 200만 명 이상이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사이버선생님으로 6000여명의 현직 교사와 학부모·대학생 튜터 1000여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전국 16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가정학습 우수 운영사례를 공모, 선정해 발간한 '2005 학력쑥쑥! 사이버가정학습 이렇게 활용한다'에서 일선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사이버가정학습의 긍정적 효과로 첫째, 컴퓨터를 게임을 즐기는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던 아이들이 건전한 학습활동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 둘째, 자기통제력이 향상되며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되었다는 것, 셋째,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온라인 토론 학습 등을 통해 사제 간, 학생 간의 유대관계가 신장되었다는 것, 넷째, 획일적 교육의 틀에서 주입식으로 시행되던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 수준별 학습이 가능했다는 점, 다섯째, 오프라인과 연계된 학습으로 상호보완적인 교수·학습방법을 행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경남 진남초 김동현 교사는 기본학습부진아를 위한 실시간 학습 활동과 방학 중 특별 보충반을 운영하여 정규수업 이외의 시간을 활용한 점, 학습이 미진한 학생들을 위한 개별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사이버가정학습의 긍정적 효과로 보았다. 또한 경북 울릉초 금영휴 교사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지역이 갖는 제약 때문에 나타나는 사회과 학습의 지역적 학습 한계와 체험 및 조사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장소의 부재를 사이버학습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사이버가정학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로운 콘텐츠 꾸준히 개발해야 또한 학생을 대상(1만 9567명)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의미 있는 효과를 분석할 수 있었다. 첫째,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초등학교이며 그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콘텐츠 형태가 플래시나 애니메이션 위주로 되어 있고 학습자 유인책으로 제시되는 아바타와 포인트제가 초등학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중·고등학생의 보다 활발한 이용과 만족률 제고를 위해서 문제은행, 다양한 난이도의 학습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학습자의 배경변인 중에서 주거지역과 소득수준에 따른 사이버가정학습의 만족도와 효과성 분석에 대한 결과이다. 주거지역은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단위 순으로, 소득수준은 높을수록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높게 나타났다. 대도시에 비해 사교육 기회가 적은 읍·면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나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 소득수준의 경우, 수준이 낮으면 컴퓨터 사양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거나 고장 수리에 어려움이 있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참여가 어려우므로 만족도나 효과성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과 후 학교 시설을 이용하게 하거나, 저소득층에 대한 컴퓨터 수리 지원 등의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이용학기와 만족도와의 관계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의 만족도와 효과성은 이용학기가 늘어날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사이버가정학습의 이용학기가 늘어날수록 학습자 스스로 사이버 학습 환경에 적응하여 자기조절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면 적절한 학습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적인 처치가 필요하며, 그 이후에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한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습방법이나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방법 사례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의 방안들을 발굴, 육성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겠다. 넷째, 사이버가정학습은 학생의 성적과도 관련이 있는데, 성적이 높은 학생일수록 만족도와 효과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학교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이 체득되어 사이버가정학습과 같이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필요로 하는 교육환경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다섯째, 학습자가 스스로 사이버가정학습에 가입하거나 학부모가 권하여 사이버가정학습에 가입했을 때가 다른 경우에 비해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높게 나타났다. 학습에 대한 의지가 있는 학습자라면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으며 그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므로 만족도 및 효과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습자나 학부모의 인식 개선을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유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사이버가정학습의 유용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학교급별 사이버가정학습의 학급구성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의 관계는 초등학생은 학급단위 편성일 때 높게 나타나며 중·고등학생은 지역단위 학급편성일 때 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지역단위의 활동이 온라인에서 느끼는 유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초등학생은 학급단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더욱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학교급에 따른 다양한 학급구성이 필요하다. 일곱째, 사교육 억제 효과에 대해서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사이버가정학습의 사교육 대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지역단위보다는 소득수준이며, 저소득층의 경우 다른 계층에 비해 사이버가정학습을 사교육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저소득층에 대한 서비스 및 사이버가정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보충반, 학교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사교육 대체 효과가 높게 나타나며,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이버가정학습에 참여할수록 사교육 대체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의 참여가 사교육 대체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학부모의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 중 사교육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예정인 학생에 대한 사교육비 절감액은 월 평균 4.9만원으로 추정되어, 상당부분 사교육비 억제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학습자들은 사이버가정학습이 학교수업의 보충도구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학습에 대한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학부모 역시 자녀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참여가 해당 과목에 대한 학교수업의 흥미를 향상시키고, 컴퓨터 활용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울러 사이버가정학습을 시작한 이후 자녀의 학습능력과 학습습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장 유도 에듀넷과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사이버가정학습은 급변하는 지식정보화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이 요구하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훌륭한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민간의 대형 온라인 사이트와 경쟁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 꿀맛닷컴(5위), 광주포털(13위)은 웹사이트를 평가하는 랭키닷컴 사이트(http://www.rankey.com)에 상위에 랭크되어 많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이 공교육을 보완하고 지역적·계층적 격차를 해소하는데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학생 모집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사이버가정학습 중·장기 발전 방안'을 설계하는 연구가 수행 중이며, 이를 통해 농·산·어촌, 학습부진아, 장애학우, 병원학생 등 소외된 학생들과 수월성 학습을 원하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목의 주제(예 : 수학 교과에서 함수 이해하기)별로 콘텐츠를 개발해서 특정 부분을 보충·심화할 수 있는 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이버학급을 운영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연수 및 인센티브를 고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 ICT활용 연구대회'에 사이버가정학습 분과를 신설하여 교사들의 e-러닝 연구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우수교사에게는 부총리 포상 및 연구 가산점을 부여할 것이다. e-러닝이 보다 보편화되면서, 사이버가정학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습자 특성에 따른 수준별 맞춤 콘텐츠 및 서비스가 추가로 개발·보급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가 지원하기 어려운 환경적 제약을 사이버가정학습의 서비스체제를 활용하여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이버가정학습의 정책적 연계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그 실효를 보고 있는 ‘방과 후 학교’에서 제기되는 지리적인 한계와 강사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사이버가정학습과의 연계를 통하여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듯이 좋은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수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알리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임헌배 | 삼육재활학교 교사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 도래와 함께 수요자 중심의 교육, 좀 더 질 높은 교육, 교수·학습 방법 다양화 등의 변화가 현 교육 패러다임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문가와 학자들에 의하여 신사회적인 특징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정보화는 정보통신기술을 사회생활전반에 이용함으로써 능력을 배가시키는 효율성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장애학생의 부족한 정보접근 기회 이런 관점에서 교육정보화는 정보화 사회로의 본격적인 진입과 더불어 현재 우리 교육을 새로운 사회에 적합한 교육으로 재구성함에 있어, 정보기술을 기반기술로 활용하여 교육의 내용과 방법, 교육의 형태를 다양화하고 개선하는 노력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아울러 필자가 느끼는 것은 단순히 교육의 내용과 방법적인 변화뿐만이 아니라 교육구성원 개개인의 의식과 형태를 정보화 사회에 맞게 변화하도록 유도하고 촉진함으로써, 보다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교육,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총체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교육정보화의 새로운 개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 교육부에서는 '특수교육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특수교육 정보화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 특수교육 정보화 체제 구축, 학습보조도구 및 지원공학기구 개발과 보급, 특수교육 정보자료 개발사업 확대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일반학생들의 정보접근기회에 비하여 장애학생의 정보접근기회가 매우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직접 경험에 의한 학습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장애로 인하여 우선 겪게 되는 교육기회의 부족이나 제한은 장애학생들이 그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혹은 원하는 시기에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의 인식에서 출발한 특수교육정보화에 대한 노력은 장애학생들에게 일고 있는 정보화의 바람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맞춤 컴퓨터 교육으로 적응력 키워 본교의 경우 1980년대부터 기술관련 교과나 학생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장애학생들에게 정보 활용 능력 배양을 위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정보화 교육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교사들에 대한 연수 또한 꾸준히 실시해 오고 있다. 1996년부터는 컴퓨터를 최신기종으로 새롭게 교체하고, 컴퓨터실을 정비하여 학생들이 쉽게 컴퓨터와 접할 수 있게 하였으며 각 교실에도 컴퓨터를 설치함으로써 모든 교과수업에 걸쳐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1998년부터 특기·적성교육이 실시된 후 본교의 컴퓨터 교육은 직업교육, 계발활동, 특기·적성교육으로 분리되어 교육됨으로써 각 활동의 성격이나 교육적인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고 초등부부터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있어서는 업무 및 수업활용과 관련된 기능을, 학부모들에게도 기초에서 정보 활용 기능까지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가정과 연계한 정보화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00년도와 2001년도에는 컴퓨터실 1실을 증설하여 더욱 많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여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증설한 컴퓨터실은 2006년도에 직업교육실로 바꿔 컴퓨터를 활용한 직업교육 시 장애학생들의 컴퓨터 접근을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도록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서사장애로 인하여 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함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의사표현을 하고, 나아가서는 컴퓨터 학습 혹은 직업교육에 이르기까지 적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2000년부터 본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워드프로세서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의 기초 사용법과 주어진 문제의 이해를 통한 정보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교내 정보검색대회를 같은 해부터 실시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교내 대회 실시는 장애학생들이 컴퓨터 활용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개최되고 있는 각종 정보화 관련 대회에 본교 학생들이 참가하여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고 있다. 게임을 통하여 장애를 가진 학생이 여가 시간을 보다 즐겁게 활용함은 물론 컴퓨터 및 정보화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기본 인지 발달 능력의 향상을 꾀하기 위함으로 본교에서는 교내 워드프로세서대회와 교내 정보검색대회 이외에도 각 과정별 게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학생들이 지닌 컴퓨터 활용능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증해 주는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제 시행을 통해 학생들이 정보사회에서 갖추어야 할 컴퓨터 활용능력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자율학습 분위기 및 학습 동기를 촉진하여 학생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케 함으로써 정보화 교육 운영의 효율적인 질 관리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갖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제는 3월에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지도위원회를 구성하여 방과 후 컴퓨터실 개방으로 컴퓨터 교육 활성화를 도모하며, 특기·적성교육으로 컴퓨터 학습을 실시하고 연 2회에 걸쳐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과 관련한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인증 대상 학생에게 인증서를 수여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이런 정보화 추세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특수교육 정보화 모임 관련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자체 연수시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정보화에 대한 내용 및 수업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CD-TOWER 구축을 통하여 교실에서도 접속 및 로그인을 통하여 쉽게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서버구축을 통하여 '쿨메신저'를 업무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정보화에 열려 있는 분위기를 더욱 조성하게 되었다. 특성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 계속돼야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이러한 교육정보화 활용 노력은 장애학생들이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며, 학습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동기유발이 더욱 가능하게 되어 학습 및 생활전반에 걸쳐 태도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긍정적인 변화를 통하여 장애학생들은 낮았던 자존감이 보다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형성이 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욱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습을 지니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해 준다. 또한 일반학생들에 비하여 부족한 정보접근에의 기회를 교육정보화를 통하여 보다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아진다. 그러나 장애로 인한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체험학습과 같은 직접 경험이 간과되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면서 사진이나 그림 혹은 평면적인 동영상 감상에서만 그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요즘 대두되고 있는 정보·통신 윤리교육의 필요성 또한 장애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정보화의 역기능에 대한 해결책일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특수교육 정보화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한다면 장애학생들의 교육 여건과 그들이 실제적으로 얻어갈 수 있는 지식의 양과 질이 더욱 향상되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는 특수교육의 정보화가 그동안 질적 혹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보나 대상 장애학생이나 교육서비스 전달체계가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도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양의 하드웨어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학생 당사자의 교육적 요구에 충실한 장애별 인터페이스 개발이나 접근성 문제를 보다 용이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일반교육 내에서 추진되는 같은 의미의 교육정보화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가기관이나 출연기관을 선정하여 지속적인 예산지원으로, 교육정보화의 대상인 장애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획일적인 예산 지원이 아닌 효율성에 관심을 기울여 차별화된 특수교육정보화 사업이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지만 보조공학 기술 및 제품 개발 혹은 각종 특수교육 정보화 관련 행사 등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 교사들이 지원 받기를 원하는 교육용 CD나 동영상 파일 등은 가능한 한 많이 제작하여 보급이 되야하며 특수교사들이 희망하는 장애인용 프로그램 사용 방법, 정보매체 활용 수업 방법, 학습용 자료 제작방법 등에 관한 연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대다수의 학교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고, 컴퓨터 실습실 또한 장애 학생의 특성에 맞게 구비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교육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보화 관련 교과 운영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장애학생들에게 알맞은 교육적 조치를 해줌으로써 교육정보화에 더 다가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차원에서는 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정보화 관련 잡지를 구독하거나 교사들에게 다양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정보화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장애학생의 부모에 대한 정보화 교육을 학교나 장애인 복지관 혹은 연수기관에서 담당하여 장애학생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현장에서 정보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 다각적인 방향에서의 특수교육 정보화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는 장애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 사회구성원으로서 충족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김진숙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화센터 교수학습팀장 에듀넷(www.edunet.net)은 교육정보의 효과적인 전달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외에 분산되어 있는 교육관련 정보를 상호 연계함으로써 학생, 교원 및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에게 양질의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정보전문서비스이다. 인터넷 보급 초기인 1996년 PC 통신을 기반으로 탄생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에듀넷은 교육정보화의 방향과 목표를 함께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교육 혁신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에듀넷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미래 발전적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국의 교육정보를 통합 활용 에듀넷은 초기 교육자료 DB 구축 및 제공에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지원, 교육자원 공유 서비스로 발전되어 왔다. 초기의 에듀넷(1996년∼1999년)은 교육관련 공공 부문에서 유일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과 보급으로 교사, 학생의 교수·학습 활동은 물론 학부모, 일반인의 평생교육을 두루 지원했다. 이후 에듀넷(2000년∼2002년)은 교육정보화 정책의 ICT 활용을 통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과 맥을 같이하여 콘텐츠 중심에서 교수·학습 방법의 모델링을 목적으로 한 수업 자료 개발과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때 ICT 활용 수업을 실천하기 위한 그림, 사진, 소리, 애니메이션 등 교사와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자원 라이브러리가 체계적으로 개발되고 ICT 교수·학습과정과 실천 사례에 관한 DB가 구축되었다. 현재의 에듀넷(2002년~2006년)은 인터넷의 전국적 확산과 디지털 정보의 생산, 보급, 관리 기술이 성숙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과의 연계 서비스로 확산되었다. 2002년 5월에는 에듀넷과 16개 시·도교육청의 협력을 기반으로 교육정보의 공동 활용을 위한 '전국 교육정보 공유체제'가 추진되었다. 이것은 에듀넷이 단순한 중앙 서비스가 아닌 전국의 교육정보를 통합, 활용하는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교육정보공유를 시작으로 그 범위는 단순히 교육정보를 함께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교육정보서비스가 다분히 공급자에 의해 제공되고 이용자는 활용하는 형태였다면, 이제 교육정보는 교육수요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교류되는 체제가 의미가 있는 바, 지식교류를 촉진하는 장으로서 에듀넷은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조심스럽게 그 가능성을 타진했던 서비스로는 교사들 간의 수업 노하우를 질의와 응답을 통해 서로 나누는 '수업컨설팅 서비스'가 있다. 학급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초임교사에게 선배교사가, 연구 수업을 처음하게 되는 교사에게 많은 경험이 있었던 교사가 조언을 해주는 모습에서, 수요자의 기대에 맞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나아가 지역을 넘어서는 국가 단위 서비스로서 발전해 나가야 하는 에듀넷의 발전적 역할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새로운 개편의 방향과 그 의미 1996년 에듀넷이 탄생된 이후 10주년이 되는 시점에서 그 개편의 의미는 남다르다. 체계적인 자원 구축을 통해 교육정보화 정책의 현실화에 기여했고 그 결과 2006년 6월 현재, 40여만 건에 달하는 공유 자원의 구축으로 하루 평균 30여만 명이 방문하는 서비스로 발전했다. 그 역할에 있어서도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9월 초·중등 공교육내실화 사업에 선두 역할을 하는 '중앙교수학습센터'로 명명되었다. 이것은 에듀넷의 지원 범위가 교육정보화에서 공교육 내실화 정책 전반으로 확장됨을 의미한다.하지만 외적인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에듀넷은 급변하는 정보 인프라 대응과 급증하는 정보 자료의 질 확보, 유사 교육정보서비스와의 차별화 등의 측면에서 중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0주년에 즈음한 에듀넷 개편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첫째, 환경 변화 및 수요자들의 요구를 고려한 에듀넷의 정체성 확립이다. 10년 전과 대비해 본다면,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신세대 사용자의 유입과 기존 사용자들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성숙 등의 상황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대의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서비스로 이끌기 위한 정체성 확립을 재고하는 일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에듀넷이 국가의 교육정보종합서비스로서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역할 모델을 도출하여 '에듀넷다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히 에듀넷의 주요 이용자인 일선 교사들로부터 에듀넷 정체성에 대한 리서치 자료를 수집하였고, 내부적으로는 브랜드 개성이라는 전략 도구를 활용하였다. 여러 논의와 연구를 통해 에듀넷은 '교육 지식 교류, 생성을 지원하는 포털 서비스'로써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둘째, 교육정보서비스에 대한 품질 향상, 고객 만족 지향 서비스이다. 기존 에듀넷 서비스는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로 인해 이용자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관련 없는 정보들을 처리해야 하고, 복잡한 정보구조 속에서 헤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개별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맞춤화 서비스 정책을 수립하였다. 이용자 맞춤화 서비스는 이용자별 요구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으로 실천될 예정이다. 개편될 서비스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정보와 서비스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학교급별, 담당교과별 등에 따라 즉시적이고,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은 정보와 서비스들이 선별되어 제공될 것이다. 셋째, 서비스 자체에 대한 사용성·접근성 향상을 꾀한다. 아무리 좋은 정보와 자료가 있어도 사용하거나 접근하기 어렵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에듀넷은 일반 민간서비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질적으로 검증된 교육용 콘텐츠와 교수·학습 자료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용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개편 방향 중 하나로 기존의 정보구조를 사용자 멘탈 모델(mental model)에 부합될 수 있는 정보구조로 재구성하고,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하였다. 또한 검색 결과 활용이 판단된 정보들을 집이든, 학교이든 '나만의 자료 관리함'을 통해 어디서든지, 어떤 기기(핸드폰, 모바일 등)로도 접근 가능하도록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에듀넷이 국가 유일의 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기관의 독자적인 서비스로서 발전되어왔다면, 앞으로 에듀넷은 국가를 대표하는 글로벌서비스로서, 중앙유관기관을 비롯한 시·도, 학교를 연계시키는 지식 허브 서비스로서 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10주년을 맞는 감회보다는 맡겨지는 역할과 책무에 더욱 마음을 다지게 된다.
교육정보종합사이트인 에듀넷이 9월로 개통 10년을 맞는다.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교수·학습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한 에듀넷은 우리나라 교육정보화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에듀넷은 8월 현재 회원 543만 명, 1일 이용자 34만여 명 등 국내 최대의 교육정보 사이트로 발전했다. 에듀넷 개통 10주년을 맞이해 황대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을 만나 에듀넷의 성과와 e-러닝의 현안에 대해 들었다. - 에듀넷이 개통 10년을 맞았습니다. 그간의 성과를 짚어볼 시점인 것 같습니다. "에듀넷은 초·중등 교육수요자를 대상으로 교수·학습 자료, 학습 커뮤니티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국가 단위의 교육정보종합서비스입니다. 1990년대 중반, 교실망과 상용 네트워크망의 보급으로 학교의 인터넷 활용 환경이 구축됨에 따라 교육정보 제공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그 결과물이 에듀넷입니다. 현재 교사용 자료가 46만 건, 학생용 자료가 71만 건 정도 등록되어 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개설 건수도 2만 건에 이릅니다. 그동안 새롭게 e-러닝 체제도 도입됐고 시·도교육청과 연계된 교육정보 통합 포털 서비스로 발전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양적 성장에 비해 활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사용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모든 교육수요자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서비스 대상별 맞춤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기술의 부족으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시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제까지 양적 서비스에 집중해왔다면 지금부터는 질적 서비스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을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면 에듀넷의 활용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우리나라 교육정보화는 그간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또 현장의 변화도 컸는데요. "그렇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정보화 인프라가 구축됐습니다. 모든 학교에 인터넷이 연결됐고 교사 개인당 1PC, 학생 5.8명당 1PC가 보급됐습니다. 무엇보다 교육 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풀어야할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특히 특정 사업 및 서비스가 현장에 체화되기도 전에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괴리감입니다.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각 교육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장학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정보화의 방향이 기술 중심의 교육전달 체계가 아닌, 기술을 활용한 교육으로 현장에서 인식되고 활용돼야 할 것입니다." - 최근 확산되고 있는 e-러닝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e-러닝 역시 학교 현장과 유리되어서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이 어려움 없이 e-러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교수·학습과정안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현장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에듀넷 역시 학부모와 학생들이 주축이 된 모니터단인 '에듀리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e-러닝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음에도 아직 일부 교사나 학부모들은 e-러닝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사나 학부모님들께서도 e-러닝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새롭게 해주셔야 합니다. 능동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콘텐츠 확충에 대한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제기해주셔야 합니다." - 에듀넷 외에도 교육학술정보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사이버교육 및 평생학습체제 구현을 지원해왔으며, 시·도교육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사이버가정학습의 중앙센터인 사이버가정학습중앙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인 'RISS'를 통해 전국 모든 대학 및 연구소 도서관, 전 세계 유수의 대학 도서관 등의 소장 자료 및 해외학술정보를 검색하고 공유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교육행정정보시스템 NEIS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교육용 콘텐츠 수집·제작, e-러닝 표준화 연구, 학교도서관의 도서관리 및 공동 활용 기반조성을 위한 디지털자료실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최근 국제 교류와 개발도상국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세계 e-러닝 시장의 선점과 e-러닝 선진국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개발도상국에서는 10여 년 전 우리나라와 유사한 교육정보화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 중에 있습니다. e-러닝 선진국과의 정보화 학술교류와 병행해 개발도상국과는 그간 이루어온 교육정보화 노하우를 'Knowledge Package'로 집대성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 대상은 중남미 도미니카, 과테말라 등을 비롯해 동남아 및 아프리카 등 총 16개국 정도입니다." - 2004년, 2005년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는데 기관 혁신을 위한 노력을 소개해주시죠. "저희는 교육 및 기술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기관, 세계적인 교육정보화 전담기관 및 연구소의 벤치마킹 대상기관, 최고의 인재와 탁월한 성과를 지닌 글로벌 리딩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PLOT(Passion, Leadership, Openness, Trust)라는 핵심가치를 설정해 실천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저희는 교육수요자의 만족도 증대를 위해 임직원 간의 혁신 마인드 공유, 학습과 실행의 유기체 조직으로의 탈바꿈이라는 두 가지 큰 축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학술정보서비스와 정보시스템 운영 업무에 국제표준 품질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영국표준협회로부터 ISO 9001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 활동을 통해 교육수요자에게 보다 더 친밀하게 다가가는 기관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임형준 한국교육신문 기자
박인기 | 경인교대 교수 사람들은 대화하고 소통하며 산다. 산다는 것이 곧 소통의 현존(現存)을 증명하는 것이지 달리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소통이 끊어진 곳에 삶의 좌절이 있고, 소통이 왜곡되는 곳에 배신의 분노가 있고, 소통이 실종되는 곳에 관계의 파탄이 있다. 이렇게 말하면 소통이 거창한 그 무엇인 것 같지만, 실상 소통은 소박한 것이다. 소통이란 것의 반은 내가 누구에겐가 말하는 것이고, 나머지 반은 내가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이다. 모든 소통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이것이 잘 안 되면 소통은 잘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데 소통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불행과 고통을 가져다준다. 안 되면 말고 하는 식으로 다스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소통의 문제를 보는 지혜의 눈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소통을 주로 말하기의 문제로 본다. 내가 말을 잘못 해서 소통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듣는 것이 말하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듯이, 말하는 것은 듣는 것에 의존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말하기의 실패는 듣기의 실패에 반드시 연동되어 있다. 그래서 듣기의 지혜가 중요하다. 그런데 잘 듣는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소백산맥 자락 시골 마을에 사는 K씨는 50대 후반의 성실한 농사꾼이다. K씨는 지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이른바 효도관광이란 걸 다녀왔다. 자식들이 부모님 노고를 위로한다고 돈을 모아, 경치가 뛰어나다는 중국 장가계 관광여행을 보내 드렸단다. 생전 처음 해외여행에 나선 K씨 내외는 자식들의 정성이 고마웠다. 그만큼 소중한 여행으로 생각하고, 장가계의 절경들을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구경하였다. 그야말로 신선의 영토를 보는 듯했다. 효도관광을 마치고 돌아 온 K씨는 장가계 다녀 온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곁들여 자식들 효성도 자랑하고 싶었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이렇듯 강한 소통의 욕구가 있기에 자기 존재의 근거가 비로소 확인되는 것 같았다. 이렇듯 소통은 삶을 활기 있게 추동시키는 원천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 모두도 이와 비슷한 유형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모임이 있던 날, K씨는 장가계 다녀 온 일을 은근 슬쩍 꺼내어 이야기를 시작했다. 별 자랑거리가 아닌듯한 말투로 시작했다. ‘애들이 이번 봄에 쓸데없는 신경을 써서 팔자에 없는 구경을 하고 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낸다. 장가계에서 현지 가이드가 전해 준 이야기들을 보태어 가며, 세상에 그런 절경은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펴 나갔다. 이웃들이 부러운 듯 경청하자 K씨의 이야기는 소통의 신명을 얻는 듯했다. 듣고 있던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나섰다. 농협인가 어딘가에 있다가 작년엔가 퇴직한 L씨가 장가계 이야기를 그냥 죽 듣고 있지 못한다. 할 말이 많다는 표정으로 나섰다. “장가계 경치, 그 참 일품이지. 내가 3년 전에 다녀왔는데, 한국 사람들 몰라서도 못 갈 때야. 나는 장가계 들러 원가계까지 둘러보고 왔었는데. 하여튼 관광 상품 중에서도 제일로 비싼 걸루 다녀왔지. 내 작년에도 자식들이 하도 다녀오라고 해서 말이야, 중국 황산이라는 데도 갔다 왔는데 말이야, 황산은 장가계하고는 또 다른 맛이야. 그 케이블카로 올라가면서 단풍 보는 맛이 끝내주더라고!” 물론 처음 장가계 이야기를 꺼내었던 K씨의 말은 이미 끝나 있었다. L씨가 무어라 이야기 마당으로 K씨를 다시 끌어 들였으나 그는 더 이상 소통 의욕을 잃은 듯했다. 얄미웠을 것이다. 심리학에서 일컫는 용어 중에 ‘I-knew-it-all-along’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나도 그거 죽 다 알고 있어’ 쯤의 뜻이 되는 말이다. 남의 이야기를 그 사람의 마음 형편이 되어서 들어 주지 못하는 마음 상태를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심리적 현상은 일종의 권력 부리기(powering)에 해당한다. 아는 것이 없고, 가진 것이 없고,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I-knew-it-all-along’ 현상은 곧 ‘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보여 주는 것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정치권력이든 지식 권력이든 부의 권력이든 가진 사람이 듣기를 잘 할 수 있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L씨가 그렇게 끼어들 듯이 말하지 않고, K씨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참으로 좋은 구경했다. 효자 자식 두어서 참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면 어떠했을까. 두 사람의 소통은 아름다운 상생의 관계를 만들어 내며 꾸준히 발전해 갔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K씨는 알 것이다. 아니 동네 사람들 모두 알 것이다. L씨는 이미 그 이전에 중국 여행 경험이 많았다는 것을…. 그러함에도 전혀 아는 티 내지 않고, K씨의 장가계 이야기를 한없는 공감적 이해의 마음으로 들어 준, L씨의 인격을 우러러 볼 것이다. 그런데 그날 L씨는 좌중으로부터 얄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것이 L씨가 가진 듣기 능력의 한계인지도 모른다. 인지심리학자들은 보통 듣기의 단계를 세 단계로 나눈다. 처음 단계는 ‘들리기(Hearing)’의 단계이다. 말소리가 그냥 귀에 들려오는 수준을 말한다. 청각 기관에 장애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본 청각 능력의 수준을 ‘들리기’의 단계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듣기(Listening)’의 단계이다. 말소리를 식별하고 단어의 소리와 의미를 알아차리며 들을 수 있는 능력의 단계이다. 주의와 집중에 의해서 듣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냥 들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단어나 문장의 소리와 더불어 그 의미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이 ‘듣기’의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총체적 이해로서의 듣기(Auding)’이다. 이 단계에서 듣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 경험과 배경 지식이 모두 동원되어서 말하는 사람의 메시지를 감상하고 평가하여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듣기 능력을 발휘한다고 보는 것이다. 듣는 메시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메시지가 지닌 다양한 맥락을 모두 고려하여 그야말로 총체적인 이해를 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K씨와 L씨의 사례를 보면, 참으로 ‘듣기 능력’의 최상은 끝이 없는 듯하다. 그것은 아마도 인지적 측면에서 한껏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총체적 이해로서의 듣기’를 넘어서는 능력임이 틀림없다. 아니 그것은 그냥 능력이라기보다는 도덕적 성숙성이 잘 우러난 인격의 경지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잘 듣는 사람’이 보여주는 최선의 경지란 ‘잘 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더 부연하여 말하면, 들어 준다는 표도 내지 않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상대를 향한 겸손과 존중이 내면의 덕성으로 배어들어서 그것이 듣기의 장면에 자연스럽게 비치는 것이다. 잘 듣는 능력 속에 이런 도덕적 자질이 숨어 있다니. 그런데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남의 말을 들어주는 일이야말로 무어 그리 어렵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흔한 말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힘든 몸의 노역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귀가 닳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듣는 일의 쉽고 어려움을 눈에 보이는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기준으로만 파악하려는 속 좁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듣기의 지혜에 가 닿을 수 없다. 마땅히 훌륭한 듣기란 마음의 다스림과 내면의 수양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쯤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가장 저급한 듣기의 수준이 무엇인지를 눈치 챌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I-knew-it-all-along’에 빠져 있는 듣기 심리라 할 수 있다. 나는 가르치는 선생이다. 수업도 소통의 일종이라고 한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끊임없이 발신자의 자리에 선다. 그리고 많은 말을 한다. 수업시간에도 주로 내가 말을 하고,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에도 주로 내가 말을 하고 있다. 누군가 풋풋한 의견이라도 내려고 하면, 누군가 득의양양한 경험이라도 자랑할라치면, 그걸 열심히 경청하려고 하기보다는, 나는 금방 노련한 경험자인양 ‘I-knew-it-all-along’의 심리를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내어 보인다. 참으로 많이 그러했었다. 미명(未明)의 한복판에서 갇혀 있었다고나 할까. 잘 듣는 능력이란 기능의 영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덕성의 영역에 있음을 이렇게 무디게라도 깨달아 가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소치가 세운 화실 '운림산방'의 전경. 최효찬 | 자녀교육 컨설턴트, 저자 유대인 자녀교육의 핵심은 모범 극성스러운 자녀교육 때문에 '유대인 엄마(Jewish Mom)'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유대인들은 자녀교육에서 아버지가 주도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먼저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고 자녀는 아버지를 닮아가려 노력한다. 랍비 토케이어는 한가한 시간이면 언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데, 이제 겨우 다섯 살인 그의 아들 역시 아버지의 흉내를 내면서 '공부하는 척'을 한다고 한다. 아이는 서재에서 가장 두꺼운 책을 꺼낸 다음 의젓하게 앉아 페이지를 넘기면서 눈을 치켜뜨는 아버지의 폼을 흉내 낸다. 물론 아직 글자를 모르기 때문에 내용을 알 리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 아버지란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관념이 어린 그의 가슴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그것이 그의 정신적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책 읽는 모습을 흉내 내면서 성장한 어린이 중에 세계적인 명사가 된 사람이 유대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의 직위에까지 오른 헨리 키신저 박사이다. 그는 어렸을 때 매일 아버지와 함께 공부를 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그의 아버지 루이는 독일 여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그의 일가가 살던 아파트는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한다. 닉슨의 중국방문 등을 일구어냈고 중동평화에 앞장서는 등의 공로로 197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키신저는 외교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 이면에는 19세기 유럽 외교사에 대한 그의 넓은 지식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가 어렸을 적부터 보아온 아버지의 모습이 그를 깊은 학문 속으로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재능은 억지로 이어지지 않는다 진도 운림산방의 소치 허련(1808~1893)에서 시작된 화계도(畵係圖)는 5대째 이어지고 있다. 소치에 이어 2대는 4남 미산 허형이 이었고 3대는 허형의 두 아들 남농 허건, 임인 허림으로, 4대는 허림의 아들 임전 허문으로, 5대는 남농의 손자 허진(전남대 미대 교수)과 4촌 간인 허은, 허청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허재, 허준, 허윤정, 허윤선 등 10여명이 줄줄이 예비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 한 가문에서 한 사람의 인재를 키우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5대째 화계도를 이어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소치와 남농으로 대표되는 이 집안이 5대 200년에 걸쳐 30여명에 이르는 걸출한 화가를 배출하고 있는 비결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냉정한 대물림'에 있었다. 아이가 부모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결코 대물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냉정한 대물림을 하지 않으면 결코 아버지의 벽을 넘어 더 나은 경지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남종화를 마지막으로 꽃피운 소치는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제자로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될 때에도 그곳으로 가서 가르침을 받았다. 당시 그림을 좀 그린다 하면 추사 휘하에 들어갈 정도로 그의 명성은 절대적이었다. 소치는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를 가자 자칫 높은 파도에 밀려 사지로 떨어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이나 제주행 배에 올랐다. 추사와 소치의 목숨을 건 사제지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추사는 소치가 재능을 펼 수 있도록 당대의 권력자들을 소개해주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추사는 외척(영조의 장녀 화순옹주가 증조모)이자 고조부 김흥경이 영의정을 지낸 전통 명가의 후예다. 소치가 구현해낸 이상적인 화풍은 다름 아닌 추사가 추구했던 품격 있는 문인화인 남(종)화였다. 추사는 시·서·화가 일치하는 격조 높은 문인화를 원했는데, 이를 소치가 구현해냈다는 것이다. 소치는 42세 때에는 헌종 앞에서 어연(御硯, 임금이 쓰는 벼루)에 먹을 갈아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영예를 얻으면서 화가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조선시대의 화가는 크게 '화원화가'와 '사대부화가'로 나뉜다. 화원화가는 직업화가로서 주로 왕실에 소속된 화가들이다. 사대부화가는 정치적 탄압이나 과거에 합격하지 못해 벼슬길이 막혔을 경우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양반출신들이다. 겸재 정선의 경우도 과거를 몇 번 보다 떨어져 결국 화가의 길을 걸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사대부 화가들이 주로 그리는 그림이 문인화(남화)였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화단의 권력은 직업화가(왕실소속 화원화가)들에게 있지 않고 사대부화가들에게 있었다. 그리고 사대부화가들이 그리는 격조 높은 문인화가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직업화가가 그리는 그림이 북(종)화였는데, 여기서 양반이나 사대부가 그리는 남화를 숭상하는 '상남폄북(尙男貶北)'의 풍토는 이렇게 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상남폄북이란 남종화를 숭상하고 북종화를 배척하는 중국의 회화 이론으로 동기창(董其昌), 막시룡(莫是龍) 등이 제기한 남북종론(南北宗論)에 기초한다. 남북종론이란 역대의 화가들을 문인화가와 직업화가로 나누고, 그 작품을 각각 남종화와 북종화로 나눈 것이다. 문인화가들이 그린 남종화는 고아하고 미적 가치가 높으며, 직업화가들이 그린 북종화는 천박하고 미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였다. 상남폄북론은 중국의 근·현대 회화사는 물론 한국의 회화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추사에 의해 자신의 이상적인 문인화를 그리는 화가로 신임을 받은 소치는 50세 때 귀향해 진도에 '운림산방'이라는 화실을 세웠다. 학문이 짧으면 붓을 들지 말라 이 운림산방에서 소치의 후손들과 제자들이 대거 배출되었고 남농과 의제에 의해 한국 남화의 양대 산맥을 이루게 된다. 소치는 4남을 두었는데 미산 허형이 그 뒤를 이었다. 시·서·화에 뛰어나 소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장남 허은은 18세에 요절했다. 소치는 이를 애석하게 여겨 허은에게 주었던 호(미산)를 막내아들 허형에게 물려주면서 대를 잇게 했다. 그러나 그림에 재능을 지녔던 미산은 많은 어려움을 겪은 후에야 끝에 아버지로부터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소치는 장남에게만 그림 공부를 시키려고 하였다. 4남 중 막내인 미산은 서당에 가기가 싫어 지게를 지고 산에서 나무를 해 날랐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산에서 나무나 하자, 소치는 글공부를 싫어하는 막내에게 기대하지 않았다. 글공부를 게을리 하면 결코 화가로 대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글공부가 싫었던 미산은 늘 아버지 몰래 사랑방에 숨어들어 형이 그림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다 들키고 말았다. 문순태가 쓴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에는 이에 대해 잘 묘사되어 있다. "이놈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산으로 쏘다니더니 이제는 네 형 그림 공부까지 방해하는구나!" 아버지의 호통은 대단했다. "아버님, 아우의 그림 솜씨도 대단합니다. 얘, 아버님께 한번 보여드려라!" 미산의 맏형은 가끔 아우가 붓장난하는 것을 훔쳐보았으며 그 솜씨가 대단한 데 놀란 터라 아버지께 보이기를 권하였다. "이깐 놈이 무슨!" 소치는 아예 미산을 무시해버렸다. 은근히 부아가 난 미산은 먹을 갈아 탐스러운 묵모란(墨牡丹) 한 그루를 그렸다. 소치는 아들의 솜씨에 놀랐다. 농담(濃淡)을 비끼는 솜씨가 대단했다. 그러나 소치는 아들의 솜씨를 칭찬해주기는커녕, "이것도 그림이라고 그렸느냐?" 하고 꾸짖으며, 미산이 그린 묵모란을 꾸적꾸적해서 휙 던져버렸다. 미산이 그린 묵모란을 처음 본 소치는 붓 솜씨는 놀랍지만 결코 성가(成家)하지는 못할 것으로 헤아림하고 있었다. 그것은 미산의 글공부가 너무 얕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치의 예견대로 미산은 끝내 아버지가 바라는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고 한다. 5대째 화통 잇는 5가지 비결 자칫 대를 이어야 한다는 집착이 강할 경우 가족의 정에 이끌려 분별력을 잃을 수 있지만, 소치가는 그렇지 않았다. 후계를 뽑는 대물림 과정은 핏줄의 정을 훨씬 뛰어넘는 엄격한 것이었다. 허진은 5대째 화가로 내려올 수 있었던 비결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째, 붓 재주 하나로는 결코 화가로 이름을 남길 생각을 말라. 우리나라 예체능교육의 문제점은 기능이나 기교 위주의 교육에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예체능에서도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을 중요시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화가나 음악가로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단지 기교만 가지고 대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폭넓은 지식과 인성이 뒷받침될 때 예술의 거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이전에 우리나라도 화가로 대성한 인물들을 보면 시·서·화의 어느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에 고루 바탕을 두고 있었다. 소치의 후계자는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었기에 글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소치는 훌륭한 화가로 성장하자면 붓 재주보다는 사람의 됨됨이와 높은 학덕이 앞서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둘째, 먹을 항상 입에 달고 다녀라. 허진은 법대를 목표로 공부하다 고1 때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미대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그림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할아버지인 남농이나 그의 부친도 화가로서 대를 이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림을 그려야 하는 게 자신의 천직임을 깨달았다. 그때까지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강요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렸던 것이다. 자신에게 잠재해 있는 '끼'를 느끼고 재능이 꿈틀댈 것이기 때문이다. 허진은 자신이 그림을 그리게 된 데에는 '보이지 않은 힘'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고3 여름방학 때 목포에 내려가 할아버지 밑에서 사군자를 치며 처음으로 그림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남농은 손자가 그림을 그려도 잘 그렸는지, 못 그렸는지 반응이 없었다. 남농이 아무 말 없이 난을 하나 쳐주면 일주일이건 열흘이건 잘 그릴 때까지 그것만 그려야 했다. 할아버지는 늘 먹을 입에 달고 살 생각이 없으면 당장 그림을 그만두라고 늘 강조했다고 한다. 또 남농은 손자가 서울대 미대에 합격해도 손자에게 축하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할아버지가 무척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다는 이야기를 할아버지 사후에야 친지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자만심을 경계해 손자에게 직접 칭찬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셋째, 인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라. 진도의 가난한 청년 소치가 조선 화단의 거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고산 윤선도의 후손이 사는 녹우당1)과의 인연과 함께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로 이어지는 큰 스승을 만났기 때문이다. 녹우당에서는 그림에 대한 기본지식을 공부할 수 있었고 초의선사는 또 추사에게 소치를 소개해주었던 것이다. 소치의 명성은 두 스승의 입을 통해 번져나갔고 마침내 임금(헌종)이 그를 불렀다. 허진은 "요즘도 가끔 소치 할아버지의 이런 행로를 따라 녹우당을 찾아 소치로부터 시작된 인연을 되새겨보곤 한다"고 말한다. 넷째, 나를 밟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 운림산방의 최고 스승은 다름 아닌 가문 자체였다. 후손들은 소치, 남농 등 그 이름만으로도 존경이 우러나왔고 닮으려 노력했으며 뛰어넘기 위해 도전했다. 그래서 그들을 뒤쫓은 후손들은 가난마저도 대물림했다. 허진은 서울대 미대를 거쳐 남농의 대를 이으면서 남농의 묵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국화의 경지를 열고 있다. 허진의 그림에는 고답적인 산수의 묵향보다 현실이 살아있는 에너지가 묵향보다 더 강렬하게 전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형편이 어렵더라도 항상 베풀며 살아라. 인연의 소중함 때문에 남농 생전의 목포집은 이 고향의 사랑방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허진에 따르면 할아버지 화실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어린 시절 사촌들과 함께 놀다가 화실에 가보면 커다란 책상을 놓고 작업하시는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무릎 꿇고 먹을 가는 제자들, 바둑 두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등의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풍속화를 보는 듯 했다고 한다. 집안의 명성에 기대지 않는 노력 남농의 며느리이자 허진의 어머니 역시 생전에 베푸는 삶의 전범을 보여주었다. 허진의 어머니는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기꺼이 베풀었다고 한다. 허진의 친구들도 "어머니 때문에 허진을 미워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어머니는 늘 '인사를 잘해라', '겸손할 줄 알아라'를 반복해서 들려주셨어요. 특히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또 천성적으로 남에게 항상 베풀기를 즐겼습니다. 친구들을 집에 데려가면 어머니는 항상 진수성찬을 마련해 친구들을 대접해주곤 하셨어요. 제 친구들 뿐만 아니라 아버지 친구들에게도 마찬가지였어요." 허진의 모친은 자녀교육에 정성을 기울여 미술계에서는 모범적인 자녀교육을 한 어머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문화관광부가 수여하는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1999)'을 수상한 것도 이 때문이다. 허진의 어머니는 생전에 허진에게 엄격한 교육을 했다. 특히 허진에게 '주변에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노력을 하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려주었다. 혹 허진이 할아버지인 남농의 명성에 의지해 자기계발에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언은 허진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나가는데 큰 힘이 되었다. 허진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인정받기 전에는 결코 남농의 손자임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허진은 문화관광부장관이 수여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으면서 어머니의 은혜에 답했다. 이에 앞서 남농이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1976)했는데, 이로써 3대에 걸쳐 정부로부터 상을 받은 것이다. 소치가는 그림 재주 하나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소치는 재능 하나만으로는 결코 대가의 경지에 오를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소치가 "학문이 얕으면 절대로 붓을 들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진정한 교육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붓끝 하나의 재능으로는 화가로 우뚝 설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때로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을 위해 눈감아주기도 한다. 그게 평범한 사람들의 인지상정인 것이다. 소치 가문에서는 이러한 얕은꾀가 결코 통하지 않았다. 소치가가 5대째 화가를 배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화가가 되기에 앞서 인간이 되고, 학문에 힘쓰도록 가르친 철저한 인성교육 덕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최근 호주 10대들의 가장 위험한 환경요소 가운데 ‘마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즉, 학원폭력이나 학업 스트레스, 가정 문제, 이성 관계 고민 등 청소년들을 둘러싼 직간접적인 부정적 영향 가운데 약물 사용에 따른 것이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마약에 중독된 10대들의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고 심지어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대는 일이 보도되는 지경이다. 호주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률은 16~17세의 경우 약 20%, 18~19세의 경우 30% 선을 웃돌고 있어 이 수치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특히 12~15세 연령층에서는 14명당 한 명꼴로 불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위에서 보아도 자식이 마약을 하다가 죽었다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마치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사례처럼 흔하게 나돌고, 마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과 학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른 자녀 문제로 속을 끓이는 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자식 가진 부모들은 모이기만 하면 ‘마약만 안 해도 효도’라는 말을 할 정도로 호주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문제는 가장 가까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와도 같은 요소이다. 그런 중에 지난달 초순 경, 10학년인 작은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들려온 소식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같은 학교 11학년(고 2) 여학생 세 명이 생일 파티를 하면서 마약을 복용하다가 한 학생이 절명을 했다는 것이었다. 접촉한 마약이 치사량에 이르렀는지, 아니면 그 학생의 체질로 인해 특별히 약물 부작용이 있었는지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지만, 말로만 들어오다 아이들이 그렇게 쉽사리 마약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 사건 전에도 학생들이 수업 중에 소위 ‘땡땡이’를 쳤을 경우 일차적으로 마약을 했는지 안 했는지부터 조사한다는 말이 있긴 했지만, 이번 일은 어린 학생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호주에서는 또래들 몇이 모이기만 하면 ‘마약을 하거나 적어도 한 번 정도는 해 봤다고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매스컴이나 학부형들, 심지어 당사자 아이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레 들어왔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새삼 두려웠던 탓이다. 통계가 보여주듯이 호주 10대들 사이에는 그 나이에 보통 해보는 흡연 경험과 맞먹는 정도로 마약이 흔하게 돌고 우리 돈으로 3~4천 원 정도면 큰 어려움 없이 일정량의 약물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마약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부모와 학교 측의 염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약거래 또한 학생들끼리 음성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며 비밀스런 장소에서 직접 재배를 하거나 조제를 하는 일도 있어 그만큼 적발에 한계가 있다. 호주의 중·고등학생들 가운데는 약물 복용이 사유가 되어 정학을 맞거나 심지어 퇴학을 당하는 경우가 다른 사유에 비해 월등히 많고,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후에도 옛 급우들과 접촉하면서 심할 경우 마약 거래 책으로 나서는 일까지 있어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 몇 주 전만 해도 뉴사우스 웨일즈 주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학생 20명에게 무더기로 정학처분을 내리고 이들 중 상습 복용 여부에 따라 퇴학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학교마다 학생들의 마약 접촉에 대해 강경대응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속은 어디까지나 ‘학내 마약 불용인’에 근거할 뿐, 앞서도 말했듯이 마약 사용과 관련하여 제적된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계속 하는 것까지는 어쩌지 못하는 형편이다. 실상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교과과정 중에 마약 방지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고 정기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 학생들에게 마약과 관련한 폐해를 경고하고 있지만 실상 학내 마약 반입 근절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 퀸즐랜드 주에서는 점심시간에 환각작용을 불러일으키는 향정신성 약물을 집단으로 과다 복용한 남녀 중학생들 15명이 구역질과 심장박동 증가 등의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치료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 교정에서 다량 유통되고 있었던 사실에 충격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퀸즐랜드주 교육부는 이후 모든 학교에 학생들이 가지고 등교하는 약품에 대한 관리 정책을 도입했지만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는 역시 미지수이다. 이처럼 학교 측과 학부모들의 염려가 극에 달해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시드니에서는 어처구니없게도 공립 고등학교의 한 임시 교사가 학생에게 마약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 사건은 마치 내부 소행자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처럼, 학부모들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했으며 학내 마약퇴치에 전력을 쏟고 있던 교육부 또한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더욱 믿기지 않는 일은 부모들 중에 자식에게 아예 마약을 대주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자식의 마약 중독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마약을 구하기 위해 절도까지 행하게 될까봐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모가 나서서 마약을 구입해 준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마약 중독 자녀에 대한 그런 식의 대응이 더욱 깊은 중독으로 몰고 갈 것은 자명하다.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는 부모들의 무기력한 항변에 연민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지만 자식들이 마약에 손을 대고 중독 지경에 이른 암울한 현실을 통과해 본 경험자들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손을 내젓는다. 이들에 따르면 아이들이 마약을 시작한 것을 알아차린 시점에서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하며,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다시 정상생활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자녀들이 한번 마약을 접한 것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하는 것을 자제할 것도 권하고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때에 부모들의 호된 질책을 받게 되면 수치심과 죄의식이 깊어져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더욱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울 J초의 A교사는 학교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온다. 칭찬도 해보고 야단도 쳐봤지만 도무지 통제가 안 되는 반의 권동윤(12·가명) 학생 때문이다.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권 군은 A교사 반의 골칫거리. 본인도 수업에 집중을 못할뿐더러 시도 때도 없이 앞 뒤 학생들까지 방해해 수업 분위기를 흐려놓기 일쑤다. A 교사는 “매년 반에 말 안 듣는 아이들이 꼭 있지만 동윤이한테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면서 “도무지 주의가 산만해서 알아듣게 얘길 해도 그때 뿐”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업 한 시간을 진행하면서 보통 7~8번이 넘게 주의를 줘야할 만큼 신경을 쓰다 보니 이제는 그냥 내버려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ADHD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중학교 1학년 이한성(14·가명)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왕따였고 학교생활이 힘들었다. 이 군의 가장 큰 문제는 분노조절이 안 되는 것. 친구들의 사소한 장난에도 화 조절을 못해 손이 돌아갈 정도였고, 한 단계 더 나아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됐다. 이 군은 담임교사의 권유로 최근 ADHD 치료를 시작했다. 학기 초부터 이 군을 유심히 지켜본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치료를 권유한 것. 이 군의 경우 병원에서 약물과 뇌파 훈련 치료를 받은 후 현재는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고 성적까지 오른 상태. 이 군에게 치료를 권한 담임교사는 자신의 자녀가 ADHD를 갖고 있어 쉽게 학생을 관찰한 후 증상을 알아볼 수 있었다. 뇌에 악영향 미치는 환경 늘어나 ADHD 증가 교사들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모든 뇌를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기능을 상실해 충동적·무절제·과다행동이 나타나면서 소근육 협응이 안 되고, 학습장애, 정서가 불안정한 질병이다. 한마디로 자기조절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대개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특정한 학습의 장애가 심하며, 성적을 올리는 능력이 부족하고, 언어 및 회화의 문제가 있으며, 운동을 조절하는 타이밍이 늦다. 이런 학생들은 교실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정학 또는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 문제는 ADHD 아동이 점차 증가 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의 5%정도가 ADHD라고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한 반에 두 명 정도가 ADHD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 등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환경오염과 중금속, 화학성분 등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DHD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이 선천적으로 발생한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학생 보다는 남학생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여자아이들은 ADHD라기 보다는 주의력이나 집중조절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ADHD 발견의 적기는 초등학교 1학년(7세) 때. 그 이전에는 발달단계 불균형으로 ADHD 진단이 잘못 판단될 수 있다. 학령기 아동의 5%, 한 반에 2~3명 전문가들은 ADHD를 앓고 있는 학생들은 교사가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ADHD는 주로 단체생활에서 구분될 수 있는데 10분만 지나도 자세가 흐트러진다거나, 다른 수업에 방해가 되는 등 또래에 비해 현저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일단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 치료를 권유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상태가 크게 호전될 수 있으며 여기에 상태에 따라 뇌파훈련과 함께 식이요법 등의 비약물 치료도 받게 된다. 또 교사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마인드메디클리닉의 박형배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교사의 행동에 따라 ADHD 성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의 생활환경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박 박사는 “교사가 적극적으로 돕고자 한다면 상태도 호전되고, 자연스럽게 반에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ADHD인 것을 알게 되면 바로 낙인찍어 버리는 교사도 있다. 아이에게 선입관을 가지고 바로 그 아이를 고립시켜 버리는 것인데 이것은 아이의 상태를 훨씬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교사 가까이에 앉히고 자주 시선 마주쳐 줘야 교사는 일단 그 학생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인식해야한다. ADHD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자신이 혼란 속에 빠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입장에서 도와주려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되도록이면 교사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게 하고 수업 중에 시선을 자주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서 “될 수 있는 대로 학교에서는 나쁜 행동이 나타나지 않게 조절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아도 단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꼼꼼하고 섬세하게 따지지 않기 때문에 이기적이거나 계산적이지 않다. 또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열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직관력이 뛰어나고 창조적이며 헌신적이다. 나쁜 아이로만 보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비생산적인 과잉행동을 생산적인 과잉행동으로 바꿔준다면 또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
김원석 | 협성대 교수·경영학, T.E.T.트레이너 교사가 리더라면, ‘훌륭한 교사는 과연 태어나는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개발되는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리더십 연구 결과에 의하면,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렇다면 리더십 개발의 방향과 내용은 어떠한가?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쉽게 이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지난 100년간의 리더십 연구 결과를 간단히 요약하면, 자신의 업무지식과 능력, 그리고 대인관계 능력이 모두 갖춘 사람이 훌륭한 리더라고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업무를 잘 처리하는 능력과 인간관계를 잘하는 능력은 각각 X축과 Y축의 역할을 한다. 이상적인 리더는 이 두 축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는 리더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교사란 어떤 사람인가? 훌륭한 교사는 한마디로 말하면, 잘 가르치는 교사이다. 교사가 자기가 가르치는 과목에서 남보다 뒤처진다면 할 말을 잃게 된다. 얼마 전 신문보도에 의하면, 일류대학교 이공대 교수들 중에서 아직도 카드 펀칭과 코볼 언어를 가르친다고 해서 학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고 한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같은 강의노트를 들고 10년 이상 가르친다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다. 따라서 훌륭한 교사가 되려면 자기가 가르치는 분야의 전문지식을 따라잡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문의 발전 속도나 소멸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를 쫓아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연구,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그러나 훌륭한 교사는 잘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라고 말한 사람은 의 저자 토마스 고든 박사이다. 고든 박사는 교사와 학생들 간의 관계의 질을 높이는 것이 교사가 잘 가르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쿠제스와 포스너는 리더십이란 ‘인간관계’라고 말하였다. 현대 리더십의 대체적인 경향은 리더십을 인간관계, 즉 대인관계 리더십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그렇다고 지식이나 실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식이나 실력이 비슷하다면, 차이는 대인관계 능력에서 나온다.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대인관계 능력 그렇다면 이 같은 훌륭한 교사는 타고나는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개발되는가? 리더십 행동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리더십은 얼마든지 후천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훌륭한 리더가 되려면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통해 밝혀진 대로 관계지향적인 행동과 과업지향적인 행동이 모두 탁월한 리더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업지향적인 리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어느 곳에서나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모든 연수교육과정이 교과목을 가르치는 업무관련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학생을 어떻게 지도하고 관계를 맺을 것인가’하는 부분은 교사들의 자기개발로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대인관계 능력이야말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행동 중의 하나이다. 대인관계 능력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가는 동안에 자연스럽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워나갈 수 있다. 그러나 경험이 항상 올바른 지식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인관계 능력을 과학적으로 배양하는 방법은 기존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연습하여 실제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몸으로 체득하여야 한다. 우리는 가르치는 일만큼 학생과의 관계의 질이 교실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습관 1, 2, 3에 해당하는 성숙한 리더가 되기 위한 자기개발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습관 4, 5, 6에 해당하는 대인관계 협동추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의 균형을 갖추는 일이야말로 성공하는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요한 습관이라는 것이다. 코비 박사의 이론과 토마스 고든 박사의 이론을 비교한다면, 고든 박사는 지난 45년간 습관 4, 5, 6에 해당되는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양자는 상호배타적인 이론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상생의 이론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같은 기술들을 습득하여 습관화할 수 있을까? 첫째, 대인관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빠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 정도로 그 필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중대한 문제들은 이를 만든 수준의 사고로는 절대로 풀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사고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하였다.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문제해결이 어려우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로 상담실을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의사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적극적이고 용감한 학생들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친구들과 상의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교사나 부모와 상담한다고 응답하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사들이 간단한 상담 원리나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하여 적절히 대처하여야 한다. 교사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실제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을 길러나가지만, 대부분의 경우 권위주의적인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생들은 변화하고 있는데 지시, 명령 일변도의 권위주의적인 행동만으로는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향이 더 크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둘째,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서적들을 찾아서 읽는 방법이 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이 책, 저 책을 찾아서 관련된 이론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실제로 책을 찾아서 읽는 것만큼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얻는 좋은 방법은 없다. 독서를 통한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야말로 가장 값싸게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항상 좋은 책을 바로 찾아 읽을 수 없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왜냐하면 어느 정도의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적합한 책을 찾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라면 적합한 책을 찾는 일이야말로 난제 중의 난제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주변의 선배교사들에게 묻는 방법이다. 묻다 보면 두 가지 사실 때문에 놀라는 경우가 흔히 있다. 주변에 의외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전문적인 식견과 탁월한 판단력을 보면서 놀라게 된다. 한편 자신은 지금까지 ‘왜 이 부분을 몰랐을까?’라고 자문하면서 자신의 지식과 정보가 보잘 것 없다는 것 때문에 놀라게 된다. 그렇다고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공부하는 시간에 나는 다른 분야에 시간을 더 많이 썼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론만 읊지 말고 훈련을 받아라 셋째, 책을 찾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로 필요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필자는 그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대인관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과 훈련을 구분하는 일은 교육학자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이론이 아닌 실제 연습을 통해 마치 탁구나 테니스, 혹은 골프를 배우듯이 대인관계 기술을 습득하기 위하여 집중적인 교육훈련과정에 참여하여 직접 훈련을 받는 일이야말로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어떤 운동이든, 기본기가 중요하듯이 가장 기본적인 기술을 잘 배워야 한다. 필자가 여러 훈련과정을 통해 현재 1000명이 넘는 교사역할훈련 과정의 수료자들을 지난 1년 동안 배출하였다. 참가자들이 훈련이 끝난 다음 들려주는 이야기 중에서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적극적 경청, 나-메시지 등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이제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훈련과정을 통해 인식의 전환만 이루어져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였다. 이러한 기술들은 습관화할 정도로 체득하면 날마다 경험을 통해 기술사용의 빈도나 숙련도가 늘어나고, 그것을 통해 관계의 질이 높아져서 결국 우리 사회를 밝고 좋은 사회로 만드는데 기여하기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를 가르쳤던 미국의 트레이너들 중에는 대학교수직을 포기하고 일생 동안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을 훈련시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도 있다. 그 분 말씀이 본인은 자신의 세상을 바꾸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부관계나 부모자녀관계 등에서 관계가 깨지는 일들이 흔히 일어나는데 아주 간단한 몇 가지 기술을 몰라서 혹은 사용할 줄 몰라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고든 박사 역시 자기의 이론을 전파하기 위하여 일찍 시카고대의 교수직을 포기하고 훈련기관을 만들어 운영하지 않았던가? 3일 혹은 4일간의 집중코스에 시간을 참가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빠르게 기본기술을 몸에 익히는 지름길이다. 넷째, 훈련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속적으로 기술사용을 연습하여야 한다. 필자가 배웠던 트레이너 중의 한 사람은 우리가 부딪히는 모든 상황이 대인관계 기술을 사용할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필자 역시 이 말에 동의하면서 가능한 한 기술사용을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필자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기술사용을 극대화 할 것인가?’라는데 있다. 대인관계 기술은 오랜 연습을 통해 체득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사용을 많이 할수록 유리하다. 연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는 기술사용을 위한 일지를 작성하는 일이다. 매일 일기를 쓰듯이 ‘T.E.T. 저널’을 작성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번거롭고 부자연스럽지만 한 달 정도만 열심히 작성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해나간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괘도에 오르면 더 이상 저널을 작성하지 않아도 스스로 실천에 옮기게 된다. 마지막으로 일정 기간마다 자신의 기술을 평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인관계 전문가를 고용하여 코칭을 받으면서 기술 연마를 하면서 주기적으로 자신이 정확히, 그리고 적절하게 기술사용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코치는 운동선수에게나 필요한 것으로 알지만, 요즘은 대인관계 전문 코치들도 많이 활약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늦어도 2008년 9월까지 서울시내 모든 초등ㆍ중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배치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100곳과 중학교 100곳 등 모두 200곳에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를 배치하는 등 2008년 9월까지 총 920명(지방자치단체 지원 원어민 교사 포함)을 채용하고 모든 초등ㆍ중학교에 근무시키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올해 공립고교 8곳에 중국어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키로 했다. 이들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강북지역 고교에 우선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내년에는 올해의 2배 수준인 초등학교 200곳과 중학교 200곳 등 총 400곳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종전에는 일부 학교만 지방자치단체 등의 지원이나 자체 재원을 통해 원어민 영어교사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간 교육 불평등이 발생하고 무자격 교사가 채용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시교육청은 우수한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기 위해 단계적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모두 200명(재계약 포함)을 선발, 1일자로 시내학교에 배치했다. 이들은 주로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학교에 우선적으로 배치됐다. 이로써 서울지역의 경우에는 지자체나 학교 자체적으로 채용한 인원 등을 포함해 모두 500여명의 영어 원어민 강사가 활동하게 된다. 서울시 교육청이 이번에 채용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200명은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등 영어 사용국가 출신들로 연령층은 20∼30대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교사자격이나 영어교육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주류여서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교육청은 학교 배치전 원어민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와 기초 한국어 등을 교육하고 매년 1차례 원어민 영어교사 워크숍을 마련,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들은 정규수업 시간에 국내 영어교사들과 협력 수업을 실시하고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초ㆍ중학생 영어체험캠프, 지역별 교사연수 등에 참여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일선 학교 영어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연수원 등에도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각 지역청별로 초등ㆍ중학생 영어체험 캠프도 적극 활성화하기로 했으며 영어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2007년부터 3년마다 직무연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윷놀이용 카펫을 중심으로 어린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빙 둘러 앉았다. 학생 대 교직원간 윷놀이를 하고 있다. 1학년 꼬마에서부터 6학년 어린이들까지 10명의 학생과 교직원 10명이다. 생각보다 윷놀이에 대한 놀이 방법을 잘 모르는 어린이가 많았다. 던지는 방법이나 말 쓰는 규칙 등을 잘 모르고 있었다. 1~2학년 학생들은 모나 윷이 나와 모두가 박수를 치며 좋아해도 정작 본인은 무슨 영문인 줄도 모를 만큼 윷놀이를 처음 하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넓은 체육관 마루 바닥에는 3개조로 나뉘어 6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윷놀이를 시작하기 전에는 청백 게임을 하였다. 각 팀에는 교직원과 학생들 30여 명씩이 한 편이 되어 각종 게임을 하였다. 학생들과 교직원 1:1 짝꿍끼리 벌이는 각종 경기는 그야말로 웃음바다였다. 교장선생님과 어깨동무를 하고 2인3각으로 달리는 1학년 학생의 모습이 코끼리에 올라 탄 어린이의 모습처럼 언밸런스를 이루어 우스꽝스러웠다. 고목나무에 매미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발을 맞추지 못해 뒤뚱거리던 여선생님은 어린 학생을 안고 넘어지기도 했다. 고학년 어린이는 자기와 비슷한 키의 짝꿍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발을 맞추면서 능란한 솜씨로 사뿐사뿐 잘도 달렸다. 어떤 남선생님은 아예 1학년 어린이를 한 손으로 옆구리에 끼고 달리기도 하였다.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는 지난 4월부터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녹색어머니회 임원 등 40명의 멘토가 결손가정, 조손가정,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자녀와 학습부진아인 멘티와 1:1 결연관계를 맺어 멘토링을 하고 있다. 멘토는 멘티에게 개별상담, 집단상담, 진로탐색, 부진학습 보충지도 등의 역할을 하여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재능 및 소질 계발의 가능성을 인식시켜주며, 따뜻한 정을 나누어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게 하고, 정서를 순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잠재적인 문제행동 개연성을 차단하고 바른 생활 습관의 형성을 위해 수시로 대화를 하며 쪽지나 이메일에 의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갖는다. 주1회 이상 개별상담을 하고 월1회 정도의 집단생활 체험의 기회를 제공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고 있다. 오늘은 금년 들어 세 번째 집단상담 및 집단활동을 하는 날이다. 짝꿍이 된지 5개월이나 지났으며 의도적인 멘토링 운영으로 정다운 짝꿍 관계가 형성되어 처음의 어색하고 계면쩍어 하던 모습은 사라졌다. 활짝 웃으면서 떠들고 민첩한 동작으로 자신감 넘치는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워했다. 게임이 끝나고 준비한 다과를 먹을 때 모와 윷이 많이 나와 많은 박수를 받았던 2학년 어린이는 “선생님, 너무 재미있어요. 윷놀이 더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젠 윷놀이를 잘 할 줄 안다는 듯이…… 선생님과 짝꿍이 되어 게임을 한 어린이들의 가슴속에 인간적인 애정과 신뢰가 쌓이고 긍정적인 자기 존중의식이 커져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생활습관이 형성되어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서울의 A중학교 교사인 B씨는 학교만 가면 속 터지는 일을 경험한다. 그것도 하루이틀이 아니고 매일 겪는다. 교사가 학교에 가면 학생들을 즐겁게 가르쳐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것도 남학생들의 경우가 훨씬더 심하다.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하는가에 대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교육당국이 원망스럽다. B교사가 무슨일을 매일 겪고 있기에 학교만 가면 속이 터질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이 학교의 3년전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이 학교는 3년전에는 여학교였다. 그러던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남, 여공학으로 개편하였다. 당연히 여학교에서 남,여공학으로 되었으니 학교에 남학생들이 배정되었다. 남학생들을 새로 받아야 했기에 화장실 공사를 했다. 여학생 화장실만 있던 학교에 남학생 화장실을 설치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완벽한 준비가 된 것으로 판단하고 남,여공학으로 개편하였다. 그러나 그것이 완벽은 아니었다. A교사가 겪는 속터지는 일이 바로 이것과 연관이 있다. 대략 짐작이 갈 것으로 생각된다. 매교시 쉬는시간이 되면 화장실이 남학생들로 붐빈다. 화장실 공사를 했는데, 화장실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아니다. 화장실에 남학생들이 붐비는 이유는 화장실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체육복을 갈아입기 위해서이다. 완벽하게 남,여공학으로 개편준비를 한 것으로 보였지만 정작 중요한 탈의실 설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 화장실이 남학생들의 차지가 될 수 밖에... 여학생들은 기존(여학교 시절)의 방식대로 교실에서 올을 갈아 입는다. 문제는 남학생들이다. 탈의실이 따로 없기 때문에 갈곳은 화장실 뿐이다. 어떻게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 문제는 원천적으로 안고 있었다. 탈의실을 설치할 공간에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남,여공학으로의 개편을 강행한 것이다. 분명 뭔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본다.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B교사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무슨 남,여공학으로 개편하는 것이 그렇게 급하다고 탈의실도 없이 남,여공학으로 개편하는 학교가 어디 있습니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옷 갈아입을 곳도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 탈의실도 없이 남,여공학으로 개편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잘못 추진된 교육정책 하나가 몇년을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왜 남,여공학으로 개편하였는지, 어떤 필요성과 당위성이 있었는지 누구도 밝히거나 책임지지 않는다.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책들이 그렇듯이 세심한 검토를 통해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더우기 교육정책은 그 중요성이 더 크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정책추진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