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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중부지방에도 큰 눈이 내렸다. 강원도 지방은 폭설로 인하여 교통이 두절되고 고립마을도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설경 즐기기에 딱 좋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수원의 명산 광교산을 찾았다. 도심 가까이 산이 있다는 것은 도시민에게 축복이다. 광교산은 등산 코스가 수십 가지다. 등산객 형편에 맞게, 변화를 주며 다양하게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오늘 산행, 하광교 소류지 출발, 비로봉 코스를 택하였다. 거리는 왕복3.6km. 2시간 산행코스로 적당하다. 소류지에서 광교산 풍경을 보니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소류지와 비로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남기고 산행 시작이다. 국수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는 그대로 쌓여 눈꽃이다. 오랜만에 겨울산 눈풍경을 만끽한다. 이 코스는 등산객이 많지 않다. 등산로 낙엽 위 눈은 일부 녹았으나 걸을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난다. 습설이다. 소류지 진입 계곡물을 보니 가족과 함께 이 곳을 찾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대학생인 딸이 유치원 때 이 곳을 찾았다. 여름철인데 더위를 식히려고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튜브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가족과 함께 한 번 찾았는데 기억이생생하다. 조금 오르니 곧바로 능선으로 이어진다. 철쭉군락 안내판에도 눈이 쌓였다. 광교산에는 철쭉 능선이다섯 곳이 있다. 철쭉, 지금은 한 겨울이지만 한참 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겨울 풍경이 멋진 것은 나무 가지가지마다 쌓인 눈 때문일 것이다. 나무 전체에 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기둥 한 쪽에만 있는 것이다.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다. 산행의 경사가 점차 심해진다. 정상이 가까와지고 있다는 증거다.나뭇가지 사이로형제봉이 보인다. 숨은 차오르고 등은 땀으로 젖는다. 아내는 목도리를 풀어 젖혔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등산로 눈은 녹지 않았다. 아이젠을 차야미끄럽지 않은데 산을 가볍게 보는게 찰이다. 드디어 정상 도착. 비로봉 아래 소류지와 하광교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정자에 있는 산을 예찬한 한시(漢詩)를 읽어보고 한글 풀이와 맞추어 본다. 부부산행을온 분은 벤치에서 음식을 먹으며 정겹게 대화를 나눈다. 홀로 온 등산객은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녹인다. 이제 하산이다. 눈길에서는 등산보다 하산이 위험하다. 조심조심 엉금엉금 발을 떼어 놓는다. '누운 소나무'를 찾아 안부를 묻는다. 이 소나무는 누워 옆으로 자라는데 누군가가 Y자형 받침목으로 받쳐주어 잘 자라고 있다. 혼자서 소리내어 본다. '광교산에 저 소나무, 받침대 위에서등산객이 보우하사 잘 자라고 있네.' 다시 소류지. 처음보다 소류지 얼음이 많이 녹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니 작품 사진이 나온다. 산 그림자가 저수지에 담겨 있고저수지 풍경과 산 풍경이 대칭이 된다. 저수지만을 초점을 잡아도 멋진 풍경이 나온다.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가까이 오고 있으리라. 하산길에 무리가 있었는지 왼쪽 무릎이 시큰거린다. 그렇지만 눈 쌓인 광교산 겨울 풍경을 마음 속에 담아 왔다. 자연은 사시사철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준다. 그래서 자연환경 보존이 필요한 것이다. 때론 개발을 하되 지속가능한 개발이 전제 되어야한다. 오늘 부부 광교산행, 설경에 푹 빠졌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교육여론 조사 결과,2013년 우리나라학교 교육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일반 국민의 학교교육에 관한 평가점수가 갈수록 크게 떨어지고 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만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스럽다.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와 같은 교육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교육에 대한 평가는 우리나라 교육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화급하게 우리 교육에서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잘 보여 주고 있다. 국민들이 갖는교육과 교사들에 대한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교육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과 도덕성 약화를 든 것도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주겠느냐'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평균 2.49점을 줬다. 기준 이하의 낙제점을 준 것이다. 공교육인 학교교육에 대해서 국민적 평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5점 체크리스트로 조사한 교육여론 조사인 이번 조사에서 5점은 '매우 잘함(아주 우수)', 4점 '어느 정도 잘함(우수)', 3점 '보통(평균)', 2점 '별로 못함(미흡)', 1점은 '전혀 못함(아주 미흡)'을 의미한다.이는 공교육의 주체인 학교와 학교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신랄한 비판이고 냉소적인 지적으로 우리나라 공교육 바로 세우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2013 교육여론 조사 결과는 학교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로 종합적으로 2012년의 같은 조사에 비해서 종합 2.90에서 지난해 0.41점이나 떨어졌다. 특히 ‘전혀 못함’의 비판적 평가가 2012년 5.7%에서 지난해 13.5%로 배 이상으로 늘었고, ‘별로 못함’의 응답도 같은 기간 24.2%에서 34.4%로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에 대한 평가는 첫 조사인 2006년 2.94점을 기록한 뒤 2008년 3.05점, 2010년 3.09점으로 올랐다가 2011년(2.82점) 이후 하향 추세다. 전 국민들이 요구하는 학교교육의 혁신은 우선 교육 내실에 관한 내용이 주률르 이루었다. 즉 공교육의 주체인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46.1%), '학생을 위한 친절한 상담 활동'(23.8%) 등이 꼽혔다.국민들은 초·중·고교 교사의 역할 수행에 대한 평가는 다소 부정적인 2.58점으로 집계됐다. 2012년 조사에서는 2.99점이었는데, 학교 교육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악화됐다. 교사들에 대한 역할 수행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는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약화가 지적됐다. 인성 교육에 대한 우려도 크게 늘었다. 이는 현재 학교 교육 현장과 교육 행정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일반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결과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48.0%)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학교폭력'(21.9%), '교육비리'(11.9%) 순이었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의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매우 낮다'(24.8%) 또는 '낮다'(47.6%)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인성·도덕성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전년 조사 때의 55.1%에서 17.3%포인트나 늘었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현재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내용으로 '인성교육'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이 초등학교(65.1%), 중학교(58.4%), 고등학교(41.6%) 모두에서 가장 많았다. 평균 55.8%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현행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반영돼야 할 요소로 '인성 및 사회봉사'를 선택한 비율이 2012년 17.9%에서 지난해 21.9%로 늘어나 '특기·적성'(32.7%)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23.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재 학교 교육 현장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대중매체의 폭력성'(32.1%)에 기인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가정교육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은 응답도 31.3%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이에 관하여 '정부와 학교가 학교폭력 문제를 해소시키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71.4%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22.3%) 또는 '별로 그렇지 못하다'(49.1%)고 답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응답은 전년의 60.1%에서 11.3%포인트 증가했다. 정부와 학교의 학교 폭력 예방과 대처의 정책과 노력에 대하여 높은 신뢰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이다. 그리고 초·중·고교 학생의 스마트폰, 휴대용 게임기, 컴퓨터게임 등 정보통신(IT) 관련 기기 중독성에 대한 우려는 5점 만점에 4.27점으로 2012년의 3.95점보다 높아졌다. 고등학교 평준화 정책에 대해 67.3%가, 학생의 학업수준에 따라 반을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는 수준별 수업에 대해서는 62.8%가 각각 찬성했다. 현재 초등학교 제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더 늦게 가르쳐야 한다'는 응답이 2012년 8.7%에서 지난해 22.7%로 많아지면서 '더 일찍 가르쳐야 한다'(23.5%)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대목인 것이다. 한편, 학교에서 무상급식은 '생활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줘야 한다'(35.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고교 무상·의무 교육에 대한 찬성이 38.4%, 무상교육은 원하지만 의무교육으로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은 31.8% 등 고교 무상교육에 동의하는 응답이 70.2%에 달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자신의 자녀가 일반대학 졸업 이상(석·박사 학위 취득 포함) 학력까지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자녀가 대학에 입학한다면 졸업 후 좋은 직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비관적으로 답한 응답이 48.2%로 낙관적인 응답(39.4%)보다 많았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대학 졸업장의 유무나 출신대학에 따라 심각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봤다. 거의 대다수의 응답자가 우리나라에서 앞으로도 학벌주의가 '큰 변화가 없을 것'(56.7%)이라고 답하거나 오히려 '심화될 것'(31.9%)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국교육개발원의 학교교육 국민평가 주는 교훈은 우선 학교 공교육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아주 인색하여 학교 공교육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점검과 결과 분석 및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악화 문제에 대해서 국민적 우려가 심각하므로 인성교육 강화에 교육의 초점을 모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그리고 교육 정책과 대안이 대중인기영합적인 포퓰리즘(populism)이 교육 정책과 대안 마련에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상 급식, 무상 교육, 고교 평준화, 영어(언어) 조기교육 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결국 이번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는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종합 평가’로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 행정과 공교육 활성화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여론 조사 결과가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요구와 평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혁신에 중요한 시사점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교육여론 조사 결과를 거울 삼아 교원들이 교육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서야 하고, 교육 혁신을 위한 제2의 새교육운동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해야 것이다. 아울러 정부와 교육행정 당국, 학교, 교원 등은 이번 교육여론 조사 결과에 담긴 함의와 행간의 시사점에 주목하여 교육 행정과 교육 활동, 그리고 교직 수행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 교육 현실에서 제도적ㆍ행정적으로 실행이 어려운 면이 없지 않겠지만, 이와 같은 장애와 제약을 혁파(革罷)하려는 작은 노력이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지난 이명박정부가 추진한 교육정책이 ‘보통 이하’의 평가를 받은 반면 박근혜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와 학교폭력을 꼽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의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2013' 결과가 9일 공개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15개가 모두 5점 만점에 보통(3.00)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여론 조사는 각 정책별로 5점 척도(매우 잘함 5점, 잘함 4점, 보통 3점, 못함 2점, 매우 못함 1점)로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학교폭력 근절 및 인성교육 강화(2.23)’이다. 그 외에도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통한 특목고 준비 사교육비 감소(2.31)’와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통한 입시제도 개선(2.34)’ 순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육성을 통한 고졸 취업 체제 구축’이 2.80점으로 가장 높지만 역시 보통 이하다. 반면 박근혜정부의 25개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항목에서 보통 이상의 관심과 동의를 나타냈다. 가장 높은 관심과 동의를 보여준 것은 ‘인성교육 중심 수업 강화(3.91점/ 4.08점)’다. 또 ‘학교폭력 감지·대응체계 구축(3.85점/4.00점)’과 ‘학교폭력·자살 등 예방체계 확립(3.77점/3.93점)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정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48.0%), ‘학교폭력’(21.9%) 등을 꼽았다. 이런 조사 결과로 볼 때 이명박정부의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및 ‘인성교육 강화’ 등의 정책에 대한 실망이 고스란히 다음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의 전반적 평가는 2010년 3.09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래 2011년 2.85점, 2012년 2.90점에 이어 지난 해는 2.49점으로 전년 대비 0.41점이나 떨어 졌다. 교사의 역학 수행에 대해서도 2.58점으로 전년(2.99점) 보다 낮아 졌다. 응답자들은 ‘학교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할 일’로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46.1%)과 학생을 위한 친절한 상담 활동(23.8%)라 응답했다. 또 여러 가지 교육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책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교육부 장관이라는 응답이 지난 해 45.4%에 비해 올해는 63.9%로 크게 늘었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정책 불협화음에 대해 여파로 보인다. 이에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오늘날 학교교육이 안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점을 확인한 결과’라며 ‘교육 문제에 있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학생의 인성교육 약화를 극복하는 것이므로,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가 함께 인성교육을 범국민 실천 운동으로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수업의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을 요구한 만큼 국가교육과정위원회(가칭) 설치를 통해 지속적인 교육내용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여론조사는 1999년부터 시작됐으며, 2006년에 표집방법 및 조사절차를 표준화 했으며 2010년부터 매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총 등 범교육계가 오는 6월 지방선거부터 교육의원을 선출하지 않는 내용의 ‘교육의원 일몰제’에 대해 10일 헌법소원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청구했다. 교총과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교장회,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교육계는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원 예비후보등록일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국회는 일몰제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 20여 년 동안 교육감과 함께 교육자치의 양대 축이었던 교육의원제도가 어이없이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최홍이 한국교육의원총회 의장과 교육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교육의원 일몰제는 위헌이므로교육의원을 유지시킬 수 있는 최종 수단으로 일몰제 조항의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며 기자회견 직후 헌법재판소를 방문, 헌법소원 심판 및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교육계는 아울러 “최종 심판 전까지는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청구해 일몰제로 지방선거가 치러질 경우 발생할 혼란을 막겠다”고 설명했다. 교육계가 밝힌 일몰제가 위헌인 이유는 ▲교육의 자주성·전문성 보장 침해 ▲과잉금지원칙 및 본질적 내용 침해 금지원칙 위배 등 공무담임권 침해 ▲교육감 등 권력분립 원칙 위배 등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의원제도가 사라질 경우 교육위원회가 학교현장을 잘 알지 못하는 지방의회 의원들로 구성될 것으로 우려 된다”며 “교육예산 편성 등의 교육정책은 교육 현장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이해한 의원들이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홍이 교육의원총회 회장도 “교육 자치를 수수방관한 여야 정치세력에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오는 21일 시작되는 시·도 지방자치의원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는 반드시 법 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지난 2010년 교육의원을 폐지하는 내용의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했으며 국회가 일몰제 폐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교육의원은 사라질 예정이다. 한편 교총 등 범교육계는 6일부터 교육자치 수호와 교육의원제도 유지를 촉구하며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나누는 일에는 주는 자도 받는 자도 없어야 한다. 오직 '나눔'이 있을 따름이다.’ 나눔을 행했지만 더 많은 것을 얻은 사람들을 만났다.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 활동을 다녀온 청심국제중고(교장 박현수) 교직원과 학생 등 7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2월 30일부터 1월 17일까지 충북등산학교 주관 ‘제10차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에 참여해 네팔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스쿨’에 각각 100만원 상당의 책․학용품과 교실 건축 후원금을 전달했다. 히말라야 오지학교 탐사대는 해마다 ‘청소년·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란 주제로 네팔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탐사대와 자매결연을 맺어 10년 째 지속적인 교류를 맺고 있는 바니빌라스 세컨드리 스쿨은 네팔 카트만두 외곽 빈민가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650여 명의 학생이 8개 교실에서 2부제로 공부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곳이다.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번 나눔이 더 의미있고 소중한 이유는 바로 이 기부금이 청심국제중고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적립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독서기부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 독서 계획을 정하고 독서량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해나가는 제도로 2012년부터 시작돼 학생 절반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기부금 액수 역시 학생 스스로 정하고 모인 기부금은 학교에 위탁하거나 학생이 직접 원하는 곳에 기부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교 위탁금, 개인 기부금을 모두 포함해 2012년에는 1000만 원, 작년에는 1520만 원이 모였다. 학생들과 함께 히말라야에 오른 이기봉 교감은 “이번 경험을 통해 기부는 ‘내가 더 많이 가졌기 때문에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써 내가 더 많은 행복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독서기부제를 통해 아이들이 작은 돈으로라도 주변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라며 “지식을 쌓고 그 결과물을 기부하는 자체가 실천적인 인성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탐사대에 참여한 안여린(중 3) 양은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내가 책을 읽어서 모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어려운 이웃에 책을 읽을 기회를 마련해준 것 같아 기쁘다”며 “네팔 학교 학생들과 주민들이 환영해주고 공연까지 마련해줘서 얻어온 게 더 많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스스로 정한 금액을 기부한다고 생각하니까 책을 더 읽게 됐다”며 “큰 노력도 아니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로 다른 사람까지 도울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러분 20년 후 우리학교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 지킬 수 있겠습니까? 꼭 지키리라 믿습니다.여러분들의 영광된 졸업 축하를 위한 몇 가지 말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졸업은학교를 마치는 날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작의 첫 걸음입니다. 졸업을 영어로 말하면 graduation, commencement 두 낱말이 있습니다. 이중 앞의 말 graduation은 ‘등급을 정하다.’라는 말 grade에서 나온 말로 ‘학교 교육을 마치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commencement는 commence에서 나온 말로 새로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말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졸업은 학교를 마치는 동시 새로운 시작을 뜻합니다. 여러분의 중학교로 나가는 첫 걸음이기도 합니다. 우리 속담에 천릿길도 한걸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의 중요성을 말하는 속담입니다. 서양의 속담에서도“Well begun, half done."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잘 준비된 시작(Well begun)은 절반쯤 이루었다(half done)는 뜻입니다. 누구나 시작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실천은 어렵습니다. 시작은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실천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시간이 지나 생각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 이전에도 되풀이되던 일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의 의미는 되풀이되는 일상이 아니라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며 자기 약속입니다. 중국의 성인 노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름드리 큰 나무도 아주 작은 씨앗에서 생겼고 9층의 놓은 누각도 한줌의 흙에서 시작된다. 여러분, 시작은 위대합니다.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훌륭한 결실을 맺으려면 나날이 자신의 생활을 돌보고 노력하십시오. 두 번째로 꿈꾸는 사람이 됩시다.끈기 있게 노력합시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했습니다. 사막은 불덩어리처럼 뜨겁고길은 멀었습니다. 뜨거운 햇빛과 목마름을 견디지 못한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더 이상 못가겠어요. 목마르고 지쳐서 죽을 지경이라고요."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을 격려했습니다. "얘야, 포기하면 안 돼. 끝까지 가보아야 하지 않겠니? 그러면 사람이 사는 마을을 찾을 거야.'" 아버지와 아들은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다독거렸지만 아들은 점점 절망 속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길을 가다가 두 사람은 무덤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이를 본 아들은 놀라서 말했습니다. "저것 보세요, 아버지! 저 사람도 우리처럼 지쳐서 마침내 죽고 말았어요." 아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니야. 여기 무덤이있다는 것은 곧 희망이 있다는 거란다. 멀지 않은 곳에 마을이 나타날 거야. 조금만 견대보자. 사람이 없는 곳에는 무덤도 없는 거니까." 얼마 후 두 사람은마을을 발견하고 계속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같은 무덤이라도 죽음을 볼 수있고 생명을 볼 수있습니다. 그것은 누가 얼마나 긍정의 단어인 희망을 바라보는가에 달렸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세상을 긍정으로 봅니다. 그리고 꿈꾸는 사람입니다. 인디언들은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랍니다.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함께 하는 일에 가치를 둡시다. 얼마 전 EBS 다큐멘터리에 우리나라 아이들과 독일의 아이들의 과제활동 실험이 방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실험에 선발된 아이들이 하는 과제는 혼자서 하는 수학 문제 풀기와 여럿이서 스토리를 만드는 문제였습니다. 첫 번째 과제는 수학 문제는 학년에 맞지 않는 꽤 어려운 방정식이 들어간 문제였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사전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시간 내 거뜬히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독일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도무지 풀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험지를 모두 해결한 학생도 절반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문제에 이어 두 번째 문제, 여럿이 낱말 카드를 조합해서 논리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리나라 아이들은 누가 역할을 맡느냐 하는 데서부터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어떤 일은 자기가 맡겠다는 주장, 어떤 일에서는 절대 못하겠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우여곡절 끝에 역할이 배분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만드는 부분에서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자기주장만 있지 대화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생은 기세등등하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여럿이 해결하는 과제에서는 곳곳에서 벽에 부딪혀 지지부진하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독일 아이들은 어떤 일이든지 타협하고 화기애애하게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과정도 훌륭했습니다. 여러분 두 실험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혼자 공부와 혼자 일에 익숙하지만 생각을 나누는 일, 더불어 일을 하는 일은 자주 경험하지 못해 공감능력이 떨어집니다. 여럿이 힘을 모아 정보를 재생산하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여러분 함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함께하는 일의 가치를 존중합시다. 성적이 좋다는 것과 행복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성적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험성적보다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배워야 합니다. 행복한 것을 아는 것은 함께하여 가슴으로 배우고, 몸으로 배울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감사와 존경, 베풀며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오늘 이 순간이 있기까지는 여러분들의 수고와 돌봄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부모님,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합시다. 감사하는 것은 마음에 담아두는 것보다 찾아오고 기억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도에 보면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접경지대에 푸른색과 갈색으로 표시된 두 호수가 있습니다. 푸른 빛깔은 갈릴리호수이고 갈색표시는 사해라고 불리는 호수입니다. 이 두 개의 호수는 같은 지역에 있는데도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일 년 내내 맑은 물이 흘러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물이 깨끗하고 수많은 고기가 살며 호반에는 식물이 무성합니다. 그 때문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아 축복의 땅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사해는 염분 농도가 높고 물이 오염되어 아무런 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입니다. 같은 지역인데도 왜 이런 차이가 생겨났을까요? 갈릴리 호수는 주위의 산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다른 강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해는 오랜 세월동안 주위의 물들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해처럼 받기만하면찾아오는 친구가 없습니다. 감사할 줄도 모르고 행복할 줄도 모릅니다. 남을 바라보지 못하는사람은외롭습니다. 여러분갈릴리 호수가 되십시오. 친구를 간직하십시오. 베푸는 사람이 되십시오. 베푼 만큼 행복해지고 다시 돌아온다는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여러분 20년후 만나는 약속 꼭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졸업을 다시 축하하며 앞날의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정치인들로 인해 온갖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통 사람들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큰 죄를 짓고도 당당하게 변명하는 보습을 보면, 역시 우리 사회의 가장 높은 권력자인 ‘슈퍼갑’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권력자이기 때문에, 고위직이기 때문에 국민 앞에서 더 모범적이어야 하고, 더 겸손과 배려하는 낮은 자세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무릇 리더는 앞에서 휘두르고 지휘하며 명령하는 사람은 아니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잭 엘치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 이상을 보여주고 각자 내면의 용기를 발견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일부 리더들은 아직도 구태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욱 씁쓸하다. 한마디로 현명하지 못한 리더인 것이다. 6월 지방 선거에 교육리더의 꿈을 꾸는 자천타천의 사람들이 많다. 교육경력 없이도 출마할 수 있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더욱 그렇다.좋은 교육리더는 학생이나 교원을 위한 교육관이나 철학이 투철한 사람이어야한다. 그럼에도 교육의 진정한 신념이나 의지보다 오직 자신의 욕심과입신출세에 더 큰 뜻을 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출현하면서 선거 혼탁과 교육의 혼란이 시작되었다.교육감의 무소불휘의 교육권력으로 기존의 교육은 지우기에 바쁘고 새로운 교육혁신을 위해 설익은 정책으로학교를 혼란하게 한다. 더 나아가서는차기 집권을 위한선심성, 홍보용교육정책들로학교현장은더 어렵다. 입으로만 교육이 정치적 중립이라고 부르짓고 실상은 순수한 교원들마저 편을 갈라 정치꾼으로 물들게 한다. 이들 교육정책에 의한교육의 결과는 뻔한다. 진정한 교육이 없는 것이다. 이 같이 잘못된 교육의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교육이 지금처럼 정치에 예속되는 한교육의 진정성이나 공정성, 그리고 보편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리더의 개인 욕심과 인기를 위한 선심성 교육정책들은 교육을 황패화 시키는 원인이며,그 회복 또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진정한 교육리더는 리더 자신의 명예보다 학생과 교원을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위한 리더십이어야한다. 다시 말해 교육리더는 학생과 교원을 위한 교육정책이어야 하고 이들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교육을 통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좋은 교육리더로 인정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경영전문가 공병호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좋은 교육리더가 되는것이다. 진정한 교육행정가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원칙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사람이어야 하고, 올바른 교육관과 가치관으로 교육자의 바른 모습과 태도를 지닌 진실한 사람이다. 그리고 교육 관련자로부터 신뢰를 쌓고 성실성과 공정심을 잃지 않는 현명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의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가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던 것이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는, 학문의 숲을 이루지 않고는 그렇게 철저하게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이 없었을 것이다. 집현전부터 살린 것은 바로 그곳이 학문의 요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도서관이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문학의 발전이 바로 기초과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원리를 간파한 불세출의 리더인 대왕에게서 제자가 지닌 재능을 발견하려면 선생님은 쉼 없이 공부해야 함을 깨닫는다. 책을 좋아하던 세종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가독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유급 휴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몰입하고 싶은학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정책이다. 또한 세종 15년에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에 유학을 보낼 만큼 국제적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니 요즘 유행하는 정책과 다를 바 없다. 특히 파격적인 점은 선발 당시 평민 출신의 중용도 배제하지 않을 만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키우는 일을 중시하였으니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은 당연한 결과다.지도자가 어떤 안목을 지녔는가에 따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학문을 소중히 하고 인재를 소중히 하는 지도자에게는 그런 인재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지도자가 부와 명예를 소중히 하면 그런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인재 발굴에 힘썼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참 많다. 조선의 대표적 명장인 김종서 역시태종 시절 이름도 없는 관직에 머물다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김종서의 공평무사함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백성을 감찰하는 일을 맡겼다.임금의 믿음에 답하듯 김종서는 북방의 여진을 격퇴하고 6진을 개척하는 큰 업적으로 조선 역사에 남는 장군이 되었다. 조선을 넘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로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낸 장영실 또한관노에 불과한 비천한 신분이었다. 세종에게 발탁되어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정3품의 지위까지 올랐으니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금의 혜안이 어디까지 였을까?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내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널리 이름을 남긴 황희 정승도서얼 출신이었다. 양반 중심의 철저한 신분 사회인 조선에서 서얼이 영의정이 되었으니 그 시대는 분명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 평등사상이 꽃 피운 아름다운 사회였다. 스펙보다는 재능을 중시한 세종대왕의 치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운 지도자다. 대왕의 관찰력과 통찰력은 늘 사람을 보는 안목의 탁월함으로 나타나났다. 처조카이자 조선의 대표적 문신인 강희안은 24세에 정인지 등과 함께 한글 28자에 대한 해석을 상세하게 달고, 용비어천가의 주석을 붙일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개인의 영달에 관심이 없고, 욕심도 없으며,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강희안을 눈여겨본 세종은 그에게 원예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로 꼽히는 양화소록은 그렇게 탄생했으니 인재를 찾아 일하게 만든 그 설득력도 귀한 능력이다. 지도자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조직의 수준이다. 교사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학급의 수준이다. 내 반 학생들이 지닌 장점과 소질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그의 강점을 길러 자신감을 얻게 하여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고수'의 자질을 보여준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참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 모든 아이들은 인재다. 인간의 재주를 지닌! 이제 며칠 후면 종업식이다. 한 학년을 끝내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제자들의 장점과 강점을 남겨 기록할 생활기록부 앞에서 잠시 긴 숨을 고른다. 1년 동안 가르치고 관찰하며 지도해 온 내 반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찾아서 인정해 주고 키워 주었는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물어본다. 그가 지닌 보석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멩이 보듯 한 적은 없었는지 두려운 마음이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하는 곳이 학교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 실패하는 곳이 학교다. 시행착오는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인재 양성에 힘쓴 일화를 읽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골인 지점 앞에서 제자들을 더 자세히, 더 깊이 바라본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자고 다짐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인재를 아끼는 마음, 백성에 대한 사랑 한 조각만이라도 닮자고!
우리 학교 제13회 졸업식이 성대하게 끝났다. 구성은 1부 표창식 및 장학금 전달, 2부 본 행사, 3부 학급별 작은 졸업식이다. 본 행사에 성악가가 출연, '오 솔레 미오' '희망의 나라로'의 축가를 불렀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학교장 회고사가 영상(사진, 글자, 배경음악)에서 교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바뀐 점이다. 물론 내용에 맞는 배경화면이 제공되었다. 왜? 필자는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졸업식 회고사를영상으로 하였다. 서호중에서 2회, 율전중에서 2회다. 요즘 세대가 영상세대이기도 하고 졸업식에서 하는 마지막 훈화격인 학교장 이야기, 귀담아 듣는 학생이 많지 않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당연히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감성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졸업식, 교장의 생목소리를 들려 주기로 결정했다. 동영상은 준비되었으나 교장이 마이크를 잡기로 했다.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까? 있었다. 얼마 전 수원 00초교 부장교사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헉, 20년전 필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 혹시 구운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지 않으셨어요?" "예, 맞아요. 교사 시절 그 학교에서 5년간 근무했지요." "3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국어를 배운 ○○○입니다. 아마 기억 못하실 거예요."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 교육경력이 몇 년이나 되죠?" "예, 12년입니다.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니 선생님 얼굴이 생생이 떠오릅니다." 아, 그랬던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당시 국어교사의 목소리를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던 것. 목소리는 사람마다 특성이 있어 그 사람을 나타낸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은 목소리만 듣고도 상대방을 금방 알아 본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도 종종 듣는다. "목소리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어요" 회고사 하기 전에 앞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여러분,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20년 지난 뒤에 우연한 기회에 교장과 통화하면서 목소리가 기억 나 "혹시 율전중학교 교장선생님 맞죠? 저 13회 졸업생입니다." 그 때 필자의 나이는 80을 넘겼겠다. 그러면서 양해를 구했다. 교장의 훈화가 평소에 너무 짧았는데 오늘은 좀 길어도 되겠냐고? 5분 정도 되는데 괞찮겠냐고? 그러면서 2011년 9월 부임 후 우리 학교의 변화, 교육실적, 학교장 강조사항, '졸업은 시업'이라는 의미, 인생철학 등을 이야기 하면서 삶의 가르침을 전달하였다. '별이 다섯 개'라는 유머도 넣었다. 우리 학교가 작년에 받은 학교표창 5개를 말하는 것이다. 혁신교육, 창의경영학교, 건강체육교육, 충효교육분야에서 교육감 표창 4개, 창의지성교육분야에서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수상을 자축하는 의미로 기념품도 만들었다. 과거만 고집하면 안 된다. 변화가 있어야한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교장 입장에서 졸업식을 편하게 치루려고 영상을 도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주목하지 않는 학생들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지? 앞서가는 것 같지만 기계가 만든 동영상보다는 생생한 목소리 전달이 더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컴퓨터에 익숙해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10년이나 20년후 전화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미래의 이야기다.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혹시 선생님, 율전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신 적 있으시죠? 저는 그 때, 율전중학교 학부모였습니다. 제 자식을 잘 가르쳐 주셔서 훌륭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양시는 중학생들의 지역고등학교 보내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신 성적이 5%이내인 학생에게는 1인당 1백만원, 10%이내인 학생에게는 50만원씩 각각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광양여중 학생들은 총 1850만원을 지급받게 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이성웅 광양시장님께 감사하다는 답신의 글을 쓴 것이다. 제게 장학금을 주신 광양시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장선생님을 통하여 장학증서를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그렇게 큰 돈이 저에게 격려금으로 주어졌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기뻣습니다. 대한민국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내고 계시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이지만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광양시의 다양한 지원으로 저의 본분에 충실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중략) 그 결과 중학교 입학 때의 성적보다 더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내었고, 전라남도가 지정한 무지개학교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3년간 광양여중에서 '배려'와 '나눔'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배움의 공동체 수업으로 함께 배움이 일어나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으며, 공동체 사회의 중요성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장학금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금의 제 위치에서 더 한발짝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이웃과 함께 나아가는 삶을 지향하며,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이OO) 아쉬운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광양시로부터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무지개학교이기도 하면서 100대 우수 교육과정 학교 중 한 곳인 광양여자중학교에서 생활하면서 학업과 다채로운 체육활동, 전교 학생회장으로서 학생회 활동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많은 노력을 한 것에 대하여 나름의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 스스로 뿌듯한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지금의 이 일을 계기로 더욱 더 성장하며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드록 하겠습니다. 저는 고등하교 진학문제를 고민하다가 제 성향과 가장 잘 맞다고 생각이 되는 광양 제철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이공계, 그 중에서도 기계공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제 진로 역시 기계공학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꿈을키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향후에 멋진 기계공학자가 되어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제 주위의 여러 친구들도 광양시의다양한사업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현재의 신분인 학생의 본분, 즉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광양시의 교육과 징학 사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리길 기대합니다. 오늘의 이 장학금의 의미가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여 광양시를 더 반짝반짝 하게 빛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의미에 맞게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김OO)
찜통교실·냉동교실 해결…홍보만 무성 국고원 전액 삭감으로 이미 예견된 결과 국고→지방재정교부금→학교운영비 전가 국회와 교육부가 학교 전기요금 8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홍보했지만, 학교현장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일 2014년도 정부예산안이 통과되면서 국고에 반영된 교육용 학교전기요금 지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본지 1월 13일자 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회의원과 정부는 연이어 800억 원의 초·중·고교 전기료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추가 지원 없이 기존 지방재정교부금 내에서 학교교육과정운영비 예산을 800억 늘리도록 명목만 조정한 것을 두고 ‘추가 지원’이라고 홍보한 것이다. 그 결과 국고에서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전가된 전기료 부담은 또다시 학교운영비로 전가됐다.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운영비 예산 편성 시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교부한 것”이라며 추가 지원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기본운영비를 평균 7.8% 증액했기 때문에 여기에 전기료 지원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기본운영비가 증액됐다고 해도 전기료 부담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서울 A고 교장은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심한 학교는 55%까지 되는데, 학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소액 증액으로는 사실 부담이 다 해소되지 않는다”며 “주5일제 등으로 방학도 짧아져 부담은 계속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B초 교장도 “학교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증액된 운영비를 전액 전기료에 쓸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학교기본운영비가 ‘평균’적으로는 증액됐지만, 단위학교에 따라서는 실질적으로 공공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공통경상운영비 예산이 줄어든 사례도 있다. C중 D교사는 “한 쪽에서는 언론에 생색내기를 하는데 실제로 쓸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들어 학교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다”며 “지금도 학부모들이 난방 제대로 안 틀어준다고 항의를 하는 상황인데 올여름도 찜통교실에서 그 항의를 다시 들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유아 교육복지 확대 기조 유지 직업교육·고등교육 강화 지속 교내 총기소지 규제 입장 밝혀 미국은 올해도 유아교육복지, 직업교육, 고등교육 강화, 공통교육과정 적용 등의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학교 인터넷 통신망 구축 사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연두교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두교서 연설은 교사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됐다. 미국 국민들의 졸업률이 올라간 것은 교사들의 헌신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또 해마다 영부인이 연두교서 연설에 몇 명의 국민을 초대하는 전통에 따라 올해에는 워싱턴디씨의 교사를 초대했다. 연두교서에 교사를 초청한다거나 교사에 대한 감사로 연설을 시작한 것은 교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오바마 정부가 전국민에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 말미에 국정과제를 늘어놓는 가운데 교육을 잠시 언급한 것에 비하면 교육에 상당한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런 연두교서 연설에 만족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는 박수를 치면서 동의를 표하는 문화가 있는데 대통령이 교사에 대한 감사를 표한 후 박수가 나오지 않은 점을 볼 때 국민들의 인식이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연설의 초반에 교육정책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해 연두교서에서 교육에 관해 언급된 것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학교 내 인터넷 통신망 구축이다. 작년 6월 오바마 대통령은 초·중고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향후 4년간 지원하겠노라고 약속했다. 1996년에 시작된 저소득 지역 학교·도서관 인터넷 설치 지원 정책(E-rate)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작년에 약속한 사항을 언급하며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미국의 주요 기술 관련 기업들(Apple, Microsoft, Sprint, Verizon)의 지원을 받아 이 약속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했다. 유아교육은 작년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4세 이상의 유아들에게 무상 유아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산층 강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조기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논리를 다시 한 번 펼친 것이다. 이와 함께 유아교육 분야의 주별 교육개혁 경쟁 지원프로그램인 ‘최고를 향한 경주(Race to the Top)’를 언급하며 모든 주의 유아교육 지원 참여율 제고도 강조했다. 저소득층 유아 지원 프로그램(Head Start)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중등교육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거의 없었다. 유아교육과 고등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이전까지 연두교서에 초·중등교육법(ESEA)에 대해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두 번째 정권을 잡고 나서 교육정책의 방점을 초·중등교육에서 유아·고등교육으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 정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교육개혁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직업교육과 관련해 고등학교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연계,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 시장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학교 직업교육 실시 등이 그 내용이다. 고등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중산층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과 적은 정보로 인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학자금 대출 원금 상환액을 소득의 10 퍼센트로 규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간 논란이 된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간접적인 화법으로 공통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잇따른 총기사고와 관련해 학교안전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말 샌디후크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으로 여러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사례를 다시 한 번 지적하며 학교와 영화관, 쇼핑몰 등에서 총기 소지를 규제해야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학업중단 학생 기숙사로 시작 선생님 대신 ‘어른’ 호칭 사용 학생 중심이지만 규칙은 있어 일본에도 여러 문제로 제도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보다는 명문대학, 좋은 직장, 학교성적에 대한 집착이 덜하다고 해도 결국 제도권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모든 학생들이 적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와카야마 현과 나라 현 경계선의 어느 산 속에 특별한 학교가 있다. 산 속에 있어 겨울에는 눈으로 덮이고, 원숭이와 사슴이 나타나 학생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는 아주 이색적인 학교다.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의 주목을 계속 받아온 이 학교의 이름은 ‘키노쿠니 어린이마을 소·중학교’다. 와카야마 현에서 학교법인 인가를 받은 사립학교다. 소·중학교생 173명 가운데 7할 정도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주말에는 대부분 가정으로 귀가한다. 이 학교는 시험도 숙제도 없다. 교원에게 ‘선생님’이라는 일반적인 호칭을 쓰지 않고 친밀감과 존경을 담아 ‘어른’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소학교는 5학급, 중학교는 6학급으로 학년별로 편성하지 않고 ‘프로젝트’로 부르는 학습 테마별로 반이 편성된다. 반은 학생 자신이 선택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주로 물건을 만드는 공작시간이 많아 중학교에는 ‘도구제작소’, 소학교에는 공작소를 뜻하는 ‘공무점’이라는 반이 있다. ‘짚신반’이라는 이색적인 반도 있다. 이 반은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다’는 의욕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반으로 학급 이름도 학생이 지었다. 담임은 따로 없다. 프로젝트의 내용과 계획도 학생이 정한다. 올해 ‘짚신반’은 3학년 5명뿐이다. 전자사전으로 ‘특정비밀보호법’의 조문을 읽고 있다. 원문을 읽고 찬반양론으로 갈라진 자신들의 의견을 정리한다. 비교적 자유로운 ‘키노쿠니 어린이마을 소·중학교’에도 규칙은 있다. 전교생이 주 1회 개최하는 회의에 참여해서 결정한다. 예를 들어, ‘이지매’에 대한 조치는 ‘발견하면 주의를 준다’, ‘회의 개최 시 보고한다’, ‘신체에 대한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등의 규칙을 정한다. 의결을 할 때는 학생도 어른도 동등하다. 학교가 양성하고 싶은 것은 제도권 규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학생이다. 그 때문에 자기 결정을 중시하고 획일적이기보다는 개별화된 교육을 지향한다. 교과서가 아니라 체험에 의한 학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교 창설의 주역은 호리 신이치로 교장(71)이다. 오사카시에서 유아교육을 하던 그는 1984년 어느 생활조사에서 2할에 달하는 아동이 ‘놀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라면 놀고 싶은 것이 당연할 텐데도 놀고 싶은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제도권 교육이 관리위주의 교육을 한 탓이라고 진단하고 A.S. 닐이 설립한 영국의 섬머힐 학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모임’을 발족시켜 오사카부 하시모토시 내에 토지를 빌려 ‘어린이마을. 산속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장기간 학교를 휴학한 학업중단 학생들이 합숙하는 기숙사를 만들었다. 동시에 학교개설의 준비도 시작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금을 모으는 것이었다. 개교에 약 2억 3000만 엔 정도가 필요했다.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는 부족해 자신의 집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마련했다. 학습비품 가운데 대부분은 기증받았다. 결국 92년 4월에 인구감소로 고민하는 하시모토시 산에 가까운 마을에 ‘산의 집’이라는 소학교를 개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개교 직후에 위기가 찾아왔다. ‘어른은 전원 동일 임금’, ‘프로젝트중심의 학년 구분 없는 학급편성’ 등의 방침에 20명의 교직원 중에 4명이 반기를 들고 학교를 떠났다. 입시지도를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그러나 호리 교장은 “작은 타협이 학교를 붕괴시킬 수 있다”며 자신의 교육방침에 반하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호리 교장은 94년에 오사카 시립대 교수직도 그만두고 학교일에 전념했다. 결국 학교는 기존의 제도권 교육에 의문을 가진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아 후쿠이현, 후쿠오카현, 야마니시현에도 설립됐고 영국에도 분교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본인도 국내 4개교에서 소학교 수업과 고등전수학교에서 산수, 영어, 심릭학 수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호리 교장은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로부터 “고맙습니다”라는 얘기를 들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키노쿠니 어린이 마을’은 소학교가 창립 22주년, 중학교가 20년이 됐다. 작은 학교지만 이 학교의 모습을 제도권 학교의 관리교육 중심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정서 불안정, 여유 없는 경쟁교육, 일탈 문제 등을 반성해 보고 미래에 어떤 교육을 통해서 어떤 인간을 키워낼까 생각해보는 하나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서 음악학교 운영·스포츠클럽 재정지원 소득 따라 교육비 차등…자격증 따 대학도 가 네덜란드는 정규교과의 예체능수업 외에 추가적으로 하는 기예교육도 대부분 사교육기관이 아닌 공공교육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부모의 소득에 따라 교육비를 차등해 저소득층 자녀도 재능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체능교육을 누릴 수 있다. 예능교육은 주로 각 시에서 운영하는 음악학교(Muzikschool)에서 이뤄진다. 학생이든 성인이든 누구든지 회원으로 가입해 등록하기만 하면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음악학교에서는 현악기나 타악기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학생들의 경우 개인 악기가 없어도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다 취미를 잃거나 하기 싫으면 빌린 악기를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비싼 악기를 굳이 처음부터 사야 하는 부담도 없다. 또 음악학교 레슨비가 부모의 소득에 따라 A, B, C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장점도 저소득층의 부담을 덜어준다. 저소득층 자녀는 같은 교사에게 5분의 1가격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시에서 이들을 위한 예능 교육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레슨비도 악기를 배울 때 바로 내지 않고 한두 달 뒤에 내면 된다. 보통 1년분을 자신의 형편에 따라 3번에서 5번까지 나눠 낼 수 있기도 하다. 필자도 네덜란드에서 세 자녀를 모두 음악학교에 보내 피아노, 바이올린, 키보드를 배우게 했다. 남편이 유학생으로 있을 때였기 때문에 소득이 없었지만 최저비용만 내면 됐기에 부담 없이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의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한 명 레슨비가 1년에 30만원 정도였으니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악기를 배운 셈이다. 악기를 배운 학생들은 실력에 따라 시험을 보고 A, B, C, D 네 단계로 구분된 공인 자격증을 받게 된다. 이 음악학교 자격증은 최고자격증인 D 자격증(diploma)을 얻게 되면 음악대학에 들어갈 때 시험을 보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음악학교는 수강생들로 만원을 이뤄 입학하려면 늘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체육교육은 각 스포츠클럽에서 운영하는데, 대부분 시에서 운영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스포츠교육 역시 아주 저렴하다. 예를 들어 축구클럽에 들어가 축구를 배울 경우, 1년에 레슨비가 20만원 미만이다. 이 금액도 대부분 분납이 가능해 네덜란드에서는 예체능이나 취미를 배우는데 큰 부담이 없어 대다수 학생들이 하나 이상의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이렇게 네덜란드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음악학교와 스포츠클럽이 도시를 비롯해 농촌에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저소득층 자녀들도 다양한 예능교육과 스포츠교육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관은 영재들을 조기 발굴해 국가와 대학 예체능기관과 연계를 통해 각 분야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교총은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을 이끌어낸 데 이어 국회에 요구한 2대 핵심사항 중 남은 교육의원제도 유지를 요구하기 위해 사상 첫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교총과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교장회,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범교육계는 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교육자치 수호와 교육의원제도 유지 촉구 교육계 단식농성’을 결의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각 단체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62개 참여단체들은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을 이번 선거에 적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두고 “역사에 유래가 없는 교육경력이 전무한 교육감이 나올 수도 있게 됐다”며 “늑장 졸속 개정안을 만든 국회는 이로 인한 비교육적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국회가 교육감 경력 부활 처리와 같은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기 바란다”며 “최소한 14일까지는 교육의원 일몰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시·도 지방자치의원 예비후보 등록 전에 관련법이 시행되려면 14일까지는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감 후보의 3년 이상 교육경력 자격요건이 교총 등 범교육계의 총력투쟁으로 부활됐다. 하지만 정치권의 법안 늑장처리로 이번 6·4 지방선거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7월 이후 재·보선부터 적용하게 됐다. 국회는 6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방교육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교총 등 교육계의 줄기찬 기자회견, 대국회 활동으로 ‘교육경력 부활’은 이뤄졌다. 하지만 당장 치러질 6·4 교육감선거에서는 교육경력 요건이 한시적으로 폐지됨으로써 무경력 후보들이 난립, 교육자치에 심대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처럼 6·4 지방선거에서 적용하지 못할 ‘반쪽’ 법안이 의결된 것은 지난 4일 개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기된 ‘위헌소지’ 때문이다. 전문위원실과 다수 의원이 소급입법으로 법 시행 전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사람의 신뢰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2월 4일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전 법 개정안이 시행됐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로 법안 심사가 보류된 것이다. 이에 교총은 6일 오후 정치권에 늑장처리의 책임을 묻는 논평을 내고 양당 정개특위 위원과 수뇌부를 만나 교육계의 강력한 의저를 전달, 양당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통과가 무산될 뻔한 교육자치법 개정이 가까스로 이뤄졌지만 6·4 지방선거가 아닌 7월 재·보선부터 적용되는 차선책이어서 교육계에서는 환영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교총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다 뒤늦은 여‧야 합의와 늑장 법안 처리로 교육감 후보의 자격이 이번 선거전후로 오락가락하는 혼선이 발생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치권에 있다”며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위원회 일몰제 폐지, 교육감선거완전공영제 실시, 유초중등교원의 교육선거 참여 보장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날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는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를 순환배열방식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감 투표용지만 ‘가로열거형 기초선거구단위 순환배열식’으로 변경해 소위 ‘로또선거’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후보자에게 기호를 부여하지 않고 이름을 가로로 배열하되, 각 후보자의 이름이 골고루 앞에 오도록 순환배열하는 방식이다. ‘공무원 중립의무위반죄’ 신설 등 공정선거를 위한 12개항의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됐다. ‘공무원 중립의무위반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또는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조항이다. 이 범죄의 공소시효는 ‘선거일 후 10년까지’다.
전남 남서해안에 위치한 진도군 조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새가 날아와 앉아 있는 새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지만 매우 외진 섬인 거차·관사·대마도에 조도초 분교들이 있다. 이번 서울문화탐방은 지난여름 M-이코노미 30여 명의 직원들이 조도면 대마도에 봉사활동을 오면서 시작됐다. 뜻밖의 소중한 인연은 우리 아이들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줬다. 우리 학교 아이들을 잊지 않은 M-이코노미 측에서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겨울방학 동안 우리를 서울로 초청했고, 서울시교육청도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2월 4일부터 7일까지 ‘조도 분교 아이들의 서울문화탐방’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조도초 분교 아이들은 그 수가 적고 도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도시 아이들과 같은 교육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교과서에 토론, 발표 등의 활동이나 협동학습이 있어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문화생활이나 체험학습을 위해 뭍으로 나가려면 오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2박 3일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번 초청으로흩어져 있던 조도초 거차·관사·대마 분교학생들이 생각하기도 힘든 서울로 함께 문화탐방을 오게 돼 아이들도 매우 기뻐하고 인솔 교사로써도 뿌듯했다. 다만 원래 10명의 학생이 오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풍랑주의보로 출발이 앞당겨 지면서 4명이 함께하지 못하게 돼 안타까웠다. 어렵사리 진도에서 출발한 우리는 서울에 도착해 서울문화탐방을 시작했다. 먼저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서울시 교육감과 M-이코노미 분들을 만났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었던 서울역사박물관, 이순신 장군·세종대왕 동상 등 다양한 서울의 상징물이 모여 있는 광화문 광장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왕이 살았던 경복궁, 조선 시대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어 서울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북촌마을(사진), 화려한 야경에 눈이 휘둥그레 해졌던 서울 N타워 등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특히 아이들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도시모형 영상관에서의 화려한 영상, 1박 2일에서 봤던 북촌마을과 무한도전에 나온 코리아목욕탕을 보면서 매우 신기해했다. 또 전문해설사와 함께했기 때문에 재미있으면서도 알찬 서울의 이모저모를 알게 됐다. 무엇보다 마지막 날 방문한 롯데월드에서 꿈에 그리던 놀이기구를 타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가슴을 벅차게 했다. 600년 도읍의 역사와 눈부신 현재가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추운 날씨와 빠듯한 일정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생동감 넘치는 도시 문화를 즐겼던 서울문화탐방의 기억이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바란다. ※ 본지는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을 담고자 합니다. 나누고픈 경험담과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회가 교육계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 정개특위 논의가 시작되면서잘못된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특위기간 동안 위원들은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며 교육계의 요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연장된 정개특위에서야 겨우 교육감 교육경력 3년 요건을 부활시키는 데 합의했고, 이마저도 늑장처리로 위헌 논란에 휩싸여 7월 재보궐 선거부터 적용하기로 수정·통과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법안 처리과정의 혼선과이번 선거에 무경력 후보 등의 난립 우려는 정치권이 책임져야 한다.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육의원제도 유지에 관해서는 제대로 논의조차못했다는 점이다. 이대로라면 일몰조항에 따라 교육의원제도가 사라져 버릴 위험성이 높다. 그동안 범교육계는 교육의원 유지와 정수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유성엽, 박인숙,도종환 의원 등많은 국회의원들도 교육의원제도 존속을 요구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정개특위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결국 참다못한 교총, 전교조, 한국교육의원총회, 교장회, 학부모단체들이 6일부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국회가 교육 발전에 진력해야 할 범교육계 대표들을 영하의 칼바람이 부는 거리로 내 몬 것이다. 교육의원제도는 헌법적 요청사항이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면면이 유지되어 온 교육자치의 중요한 근간이다. 만약폐지된다면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의 가치가 크게 후퇴할 것이다. 정개특위 활동기한이 이달 말까지 연장되기는 했지만, 21일부터 시도 지방자치의원 예비 후보등록이 시작되므로 실제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교육감 교육경력 요건 위헌 논란과 같은 추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중순 전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맹추위에도 아랑곳 않고힘겨운 투쟁을 하며 교육의원제 부활을 외치는 교육계 대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24만 명에게 오후 5시까지 '돌봄 교실'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시설 수용 학생들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저녁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방과 후에 집에 가도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초등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돌봄기능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리하게 학교에 떠맡기는 정책은 학교교육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돌봄교실은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것으로 교육서비스라기보다는 보육서비스다. 부모들은 보육기능을 넘어 방과후 교육을 바라고 있지만 학교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고 학교현실은 멀기만 하다. 무엇보다 현재 돌봄교실은 준비가 미흡하다. 초등 돌봄교실 확대 발표 후 신청자는 정부 예상보다 급증했지만 정작 학교는 늘어난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겸용 교실 마련, 돌봄교사 채용, 교육 프로그램 등이 미처 마련되지 않았다. 또 돌봄교실의 보육기능을 10시까지 연장한다면 전담 인력을 두더라도 학교장이나 담당교사가 인력 및 시설관리, 학생안전 등의 책임때문에 심리적·육체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학교교육에 지장을 준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핑크빛 전망만 하고 있다. 정부는 학교현실을 고려해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한다. 많은 수요만큼이나 질 높은 보육 및 교육서비스가 제공돼야 부모들이 만족하는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돌봄교실을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청․지자체는 운영 주체로서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돌봄강사와 시설을 확보하고 학생안전에 힘써야 한다. 또 학교시설을 이용할 때 담당교사나 강사의 책임을 명확히 해 학교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아울러 정책 시행 전에 학교의 여건, 지자체의 예산, 돌봄강사나 관리교사의 의견 등을 종합·검토해 학교 현실에 부합하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정부가 학교의 운영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인기영합에 함몰돼 정책을 추진한다면 다른 많은 사례와 같이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학습자 중심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적 접근이다. 교육부도 2011년도부터 스마트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스마트 교육 선도요원을 양성하고 이와 관련된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교사들의 관심도 차츰 높아지고 다양한 현장 사례들이 소개된다. 교실 속 스마트 교육, ‘산 넘어 산’ 하지만 막상 스마트 교육을 교실에 적용하려고 하면 인터넷 접속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지난해 ‘인터넷자원기반 탐구학습’을 준비했었다. 학교에는 태블릿 PC가 없고 다행히반 학생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탐구학습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요금제가 대부분 최저 요금제라 자료 검색활동을 얼마 하지 못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대안으로 컴퓨터실을 이용해 검색활동을 하도록 했지만, 아이들은 컴퓨터실과 교실을 뜀박질하듯 오가느라 산만해지고 시간도 부족하게 돼 수업은 엉망이 됐다. ‘교실에 무선 인터넷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결국 자비로 교실에 무선공유기 두 대를 구매해 보안설정을 철저히 한 후 학생들에게 사용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보안규정 때문에 그만둬야 했다. 2013년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 보유현황을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전체 학생의 69%가 스마트폰을보유할 만큼 보편화됐다. 반면 학교의 기기 보유현황은 태블릿 PC 23%, 전자 칠판 60%, IPTV 35%, 무선네트워크 20%로 조사됐다.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주무교사였던 경험에 비춰볼 때, 무선네트워크와 태블릿 PC 보유율을 학교수로 조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학교가 태블릿 PC를 보유했더라도 전체 학년에서 많아 봐야 2개 학급이 사용할 정도이고, 무선네트워크도 이 특별한 교실을 위한 전유물일 뿐이다. 따라서 태블릿 PC와 무선네트워크를 학급비율로 다시 환산하면 보유율은 크게 떨어진다. 스마트 교육을 위해서는 원활한 무선네트워크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무선네트워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필자와 같이 스마트 교육에 열의를 갖고 교사가 자발적으로 무선네트워크를 설치하려 해도 무선랜구축 관련 규정에 따라 위법 행위가 된다. 방통위와 인터넷진흥원의 규정은 학교와 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교실조차도 기업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결국 학교가 모든 보안조건을 충족시키는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은 예산 측면이나 추후 관리 측면에서 불가능하다. 만약 규정에 맞는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하더라도, 인증된 단말기만 무선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태블릿 PC를 갖추지 않는 한 학생 스마트폰을 활용한 수업을 제약이 따른다. 보안규정 보완과 인프라 투자 시급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IT 강국이라 불리고 세계 1위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한다. 교육부도 디지털교과서 개발·상용화 등 스마트 교육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 스마트 교육을 하려 해도 무선네트워크 등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고, 심지어 관련 규정으로 인해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연구활동 조차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교사들의 실험적이고 열정에 찬 노력이 모여야 수업이 더욱 학생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 이것이 교단의 자발적인 수업문화 혁신이다. 교사들이 스마트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보완과 교육부, 시·도교육청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병행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