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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서울시교육감(사진)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답은 다시 ‘교사’였다. 문 교육감은 신학기를 맞아 지난달 27일 교육청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반고 점프 업, 중학교진로탐색집중학년제, 학교 밖 청소년 등 대표적인 문 교육감표 정책들보다 ‘행복한 교실’ 만들기에 집중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교육감은 “그동안 가시적인 ‘행복교육’의 골격을 잡아 왔다면 이제는 현장에서 실천되는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는 매직파워로, 수업시간에 칭찬, 격려 인정하는 말의 빈도를 높이면 아이들이 달라지고 교실이 달라진다”며 “어떻게 하면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긍정적인 언어 빈도를 높일 수 있을까가 요즘 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아주 시시하고 사소한 일 같지만 5·31 교육개혁위원회 활동 당시부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해왔던 일”이라고 소개한 그는 “별도로 반 학생들의 배치표를 놓고 체크하며 하루에 한 번씩 어떤 방법으로든 모든 아이들을 ‘터치’해보자는 의도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교육정책 추진이나 행정지도만으로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를 위해 교사 7~8명으로 구성된 그룹에 먼저 문 교육감이 생각해왔던 실천 방법들을 적용해보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교실의 변화를 이끄는 새로운 수업과 평가에 관한 관심도 밝혔다. “외우고 시험보고 이내 잊어버리지만 그렇게 배우는 정보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서치로 다 해결되는, 주입식 교육은 이제 안 된다”며 “이제는 방대한 정보 중에 꼭 필요한 핵심정보를 찾아 어떻게 하면 나만의 정보로 재창조 해내느냐의 ‘문제해결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 동영상을 미리 보고 토론으로 수업을 이끄는 ‘거꾸로 수업’, 집중학년제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험 없는 학교’ 등 미래의 교육 변화 방향을 담은 ‘미래학교’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가장 큰 관심사인 교육감 선거 재출마에 대해서는 “3월말 4월 초에는 자연스럽게 다 알려지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기획 연구하는 교사가 희망이다 응모작 대비 40%만 입상 혜택 수 년 노력에도 실패, 좌절감만 석·박사 눈돌려 점수 따는 현실 현장 연구 관심·열기 점점 외면 미입상도 점수 주고 쌓게 해 연구년·연수 선발 등에 혜택을 “학교생활하면서 연구를 병행하기는 힘들지만 수업에 적용 했을 때의 보람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교사로서의 즐거움입니다. 그럼에도 1년간 각고의 노력을 다해 연구한 결과물이 막상 대회에서 떨어지면 느껴지는 실망감과 패배감은 연구를 접을 정도로 크죠. 1년 연구하고 1년 쉬고, 후회하며 다시 연구를 시작하고 그렇게 보내온 세월이 10년입니다.” 박병진(39·기술) 경기 금촌중 교사는 올해 ‘현장교육연구대회’와 ‘전국교육자료전’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이미 승진을 위한 연구실적점수 3점을 채운 지는 오래. 그럼에도 계속 목표를 세우고 연구하는 이유는 교사로서의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전국교육자료전 ‘국무총리상’ 수상은 10년간의 노력과 땀에 대한 값진 선물이 됐다. 박 교사는 “최고상 수상도 기분 좋았지만 1년 동안 공들인 내 연구가 기록되고, 다른 교사들에게 활용된다는 것이 가장 기뻤다”며 “대회에 미 입상한 대다수 교사들의 연구물이 그대로 사장되는 것이 연구하는 교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연구가 좋아도 대회에서 떨어져 느끼는 위축감은 정말 크다”며 “제도적으로 연구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어야 ‘연구하는 교직 문화’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전국 및 시·도에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구대회가 열리지만 응모편수 대비 40%만 입상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다수를 차지하는 60% 교원들의 연구는 그대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김항원 교총 교권본부장은 “대회 입상비율 및 등급별 입상율(1, 2, 3 등급으로 하고 1:2:3 비율)을 규정해 교원들의 연구대회 참여가 3분의 1로 현격히 감소됐다”며 “연구자에 대한 지원과 연구실적에 대한 보상이 미약한 상황에서 연구교사의 60%가 실적을 인정받지 못해 상대적 박탈감이 커 연구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의 ‘전국규모연구대회 현황’ 2013년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출품작이 2006년 1284편에서 2012년 282편으로, 과학교육연구대회는 2006년 118편에서 23편으로,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는 2006년 354편에서 2012년 184편으로 줄었다. 승진 연구점수 체제 변화가 현장의 연구 열기를 꺾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55회 현장교육연구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상채 경기 운양고 교사는 “이전에는 연구실적점수가 승진에서의 영향력이 컸지만 2007년 입상등급별 점수가 상향조정되면서 이제는 시·도 대회 두 번 정도면 연구점수가 만점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사학위 3점, 석사학위 1.5점 등 대학원만 졸업해도 연구점수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어 힘들게 연구하려는 교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총은24일 연구대회 미입상작에 대해서도 연구실적점수를 부여하자는 내용의 ‘연구하는 교직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연구대회 활성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교원들의 자발적인 현장교육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제 선정, 관련 이론 확인, 연구설계·진행·분석 등을 파악해 표절, 모작, 수준미달을 제외한 연구대회 미 입상자에 대해 일정부분 연구실적점수를 부여해 교원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누적되는 연구실적점수는 일정기준에 도달하면 전문직, 수석교사, 학습연구년 교사, 국내·외 연수자 선발 등에 가산점으로 활용해 노력에 상응하는 혜택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진에 관계없이 연구가 좋아 계속해 왔던 교원들은 “그동안의 연구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라며 크게 환영했다. 제42·43회 전국교육자료전 등 7개 대회에서 입상 경험이 있는 김대성(34) 인천연성초 교사는 “노력하는 교사, 연구하는 교사, 끊임없이 도전하는 교사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주어져야 자존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교육에 매진할 수 있다”며 “연구를 점수로 인정받고 학점을 쌓아가듯 누적해 갈 수 있다면 연구하는 교직풍토를 만드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교총의 건의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실적점수 부여는 연구대회와 승진 부분에서 다각도의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교사로 임용된다는 것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일처럼 힘들다. 대학 4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를 해야 하고 임용고시를 치러야 한다. 정말이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이상으로 힘겨운 과정을 겪는다. 그럼에도 왜 많은 이들이 교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교직이 성직이어서일까, 아니면 안정된 전문직이고 방학 때 쉴 수도 있어서일까. 아무튼 수많은 고급 인력들이 교사가 되고자 온갖 고난의 과정을 감수하며 피 말리는 노력을 한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거나 아니면 실패의 운명을 맞는다. 생각할수록 눈물겨운 희비의 엇갈림이다. 따라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교사는 참으로 선택받은 행운아들이다. 그런 참신한 인재들이 해마다 교직에 유입되는데 교직 사회는 왜 생명력이 없는가. 대부분의 경우처럼 신임교사는 설렘 속에 연수를 받고 정장 차림의 출근을 한다. 긴장과 떨림으로 학교를 안내받고 배정된 담임과 업무를 맡는다. 모든 것이 꿈만 같다. 아이들도 하나같이 예쁘기만 하다. 그러나 그 기대와 꿈은 언제부터 무너지는가. 신임교사들은 나름의 설렘과 각오로 출발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비빌 언덕이 없다는 것이다. 선배교사들이 신임교사들을 위해 수업기법이나 학급운용, 업무처리 방법 등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노하우와 자부심을 심어줘야 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고 방치된다. 따라서 신임교사는 다른 젊은 교사와 동병상련으로 눈치껏 알아서 한다. 더러 선배교사와의 대화에서는 희망찬 의욕보다는 무기력과 적당주의만 배운다. 교사로서의 소신과 자부심은 서서히 퇴색하고 고인 물로서 합류한다. 신임교사이건 경력이 있는 교사이건 초심을 잃는다는 것은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것은 신념에 대한 배신이며 세속적인 타협이다. 십 년도 안 돼 샐러리맨처럼 현실에 안주한다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모독이다. 얼마나 우리는 교단에 서고자 교직을 이수하고 전공을 공부하며 열망했는가. 청출어람처럼 세상에 빛과 소금의 인재를 창출하겠다고 얼마나 꿈에 부풀었던가. 신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사는 늘 초심으로 돌아가 떨림 속에 아이들을 맞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아이들에 대한 섣부른 편견을 배제하고 사랑과 인내로써 보듬어야 한다. 품행이 불량한 아이들과 부모가 포기한 아이일지라도 교사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요즘처럼 왜곡된 학생인권으로 말미암아 무례하기 짝이 없는 아이도 훈육해 내 새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연간 학급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급훈과 담임훈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환경미화를 비롯해 자리배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신경 써야 한다. 가정환경조사나 자기소개서를 사전에 파악해 아이에 대한 개별적 특성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학부모님께 담임의 교육철학을 담은 편지도 보내야 한다. 학급운영에 따른 내규도 정해보고, 반장선출과 학급회의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고민해 두어야 한다. 조회, 종례 때는 어떤 시의 적절한 훈화를 할 것이며, 청소는 담임이 솔선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또 스마트폰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미리미리 생각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좌우명을 책상에 붙여놓게 하며, 신학기 이전, 담임이 손수 학급을 물걸레질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곳을 담당 부서에 요청해 쾌적한 상태에서 첫 만남을 가져야 한다. 또한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과의 긴밀한 상담을 해야 한다.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김연아’나 ‘이상화’ 선수의 굳은살에 박힌 의미를 이야기 해주며 꿈을 키워줘야 한다. 틈나는 대로 상담해 신뢰 속에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작년의 학사일정을 참고해 미리미리 일 처리를 준비하는 것도 지혜이다. 무엇보다도 교사는 실력과 품격을 겸비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열정이 있어야 한다. 전공 교과에 대한 실력만이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해박한 지식은 아이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고매한 교사의 품성에 걸맞게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하게, 행동 하나라도 표양을 보여 한다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진심으로 존중할 것이다. 그리해 우리는 말로만 교사가 아닌 실천적 리얼리스트가 돼야 한다. 내 목숨을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사랑과 희망을 위해 스스로 낮아지는 교육 혁명가가 돼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오상고절의 ‘국화꽃’ 교사가 아닐까.
매년 교사들은 학년배정을 받고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올해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생각한다. 초등교사는 학년에 따라 준비도 다양해지는데 특히 6학년을 맡게 되면 고민이 깊다. 학생과 교사가 만나는 교실은 배움이 일어나는 열정의 자리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6학년 교실은 학생들이 이미 많은 선행학습을 수행해 배움에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다. 과목에 따라 개인차가 심해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가 극단적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수방법을 대응시켜가며 흥미를 끌기 위해 교사는 애쓰지만 이것이 단순히 교수방법만의 문제인지 생각하게 된다. 거센 변화 요구, 능동적 준비 필요 정부와 외부전문가들은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그동안 학업성취에 양보했던 창의인성교육에 힘을 실어야 한다’ ‘융합사회를 맞아 지식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가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각각 다른 학생들의 수업준비도, 줄 세우기 대입제도, 학력중심 사회 풍토 등 학교를 둘러싼 교육여건은 바뀌지 않았다. 그럼에도 사회는 교사에게 시대 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를 바란다. 산업화 시대에는 짧은 시간에 필요한 지식을 많은 학생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한 교육 방법이었다. 이런 교육방법으로는 더 이상 교사가 우리 아이들과 행복하게 수업할 수 없다. 이제 알고자 하는 호기심, 배우는 기쁨을 아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교사가 도와줘야 한다. 학생이 배우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수업을 바꿔나가는 지속적인 걸음이 필요하다.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 속에 자발적 교육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8일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한 ‘신학기, 수업을 바꾸자’ 포럼도 그 중 하나다. 이 자리에는 차별화된 수업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많은 교사가 참여해 다양한 교수방법과 교육과정 재구성, 융합교육 등에 대한 열띤 토론과 고민을 나눴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공동체 의식을 체험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진접초 사례는 우리가 수업을 디자인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예였다. 싸움이 잦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게 마음을 키울 수 있는 책과의 만남, 문화체험의 연결로 친구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도록 지도했다. 교실에서 학생과 행복하게 만나고 싶은 교사의 욕구가 힘들어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포럼에 참여한 500여 명의 교사들이 수업을 변화시키는데 에너지를 모은다면 수업을 바꾸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학교, 학원, 인터넷 강의를 통해 지식을 받아들이기만 하던 학생들이 새로운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 일시적인 흥미나 색다른 자료의 변화가 아닌 학생의 삶과 직접 연결하는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 모든 교사가 교실변화의 주체 수업을 바꾸고자 달려온 동료 교사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교사가 주체가 된 수업개선의 열망을 느꼈다. 수업을 바꾸는 일, 혼자서 내 교실 안에서만 이루기는 쉽지 않은 길이다. 동료 교사들과 함께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 대해 토의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법을 열어가야 한다. 나 자신도 동료교사들과 수업문화연구 활동을 꾸려 학생에게 의미 있는 수업,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는 수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교사 스스로 수업을 바꾸고자 한 노력을 많은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그래야 연구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다양한 현장 연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수업 외 업무를 경감하고 가시적인 교육성과를 내지 않아도 현장의 교사를 믿고 교실변화의 주체로 인정해주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새해 1월부터 ‘경제 특강’을 운영했다. 무학년제로 구성된 이 특강에는 1·2학년 총 38명이 참여했다. 경제 특강에서 진행한 3가지 프로젝트 중 하나가 ‘펀드 상품 개발 및 운용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2명씩 팀을 구성해 자신들의 관심 분야를 바탕으로 6개 종목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펀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3주간 운용해 본다. 이 활동의 목표는 학생에게 모의주식투자 방식을 활용해 살아있는 금융시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나아가 시장 경제에서 가격 결정의 원리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첫 모임은 종목 선정을 위한 정보 수집과 펀드 설정 목표를 제시하는 활동이었다. 여러 학년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오고 갔다. 나는 팀별로 종목 선정 진행과정을 살피며 팀원 간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지도했다. 또한 펀드상품 설명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가상의 고객을 염두에 두고 창의적인 자신들의 상품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개입만을 했다. 펀드 구성과 펀드 상품 설명서 완료 후 3주간의 주식 시세 변화를 자체 개발한 모의주식투자 프로그램에 입력해 실제 펀드 운영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했다. 3주간의 투자 기간이 끝나고 각 팀은 펀드 운용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관광 펀드를 만든 팀은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3주간 수익률이 7.3%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둬 발표회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또 다른 팀은 매우 논리적으로 펀드 설정 과정과 주간 동향을 분석했고, 자신들이 운용한 펀드와 그 운용 결과를 PPT로 효과적으로 설명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발표가 끝난 후에 19개 팀의 각기 다른 펀드 상품을 모아 ‘BIFL FUND MARKET’이라는 이름의 카탈로그를 발행하는 것으로 2개월 간의 금융시장 체험을 마쳤다. 나는 주식시세표 읽는 법과 펀드에 대해 조금 설명했지만 학생들은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주식시장 변동의 국내외적 요인 제시, 그리고 활동 과정에서 느낀 점을 조리 있게 발표하는 등 그 겨울, 우리 학생들의 금융 시장은 학교 앞 해운대 바다처럼 푸르게 살아 있었다. 이제 학생들과 나는 새로운 꿈을 꾸며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특강의 나머지 ‘청문청답 프로젝트’, ‘팀별 과제연구’를 계속하며 사회, 경제 탐험은 봄과 함께 또 시작될 것이다.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協 회장 선출 ○…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이 14일 강원교총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협의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서 회장은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의 설립 본질은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과 교원의 권익보호에 있다”며 “교총 회원의 권익보호와 교권침해에 우선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영남대와 동 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재단법인 순초장학회 감사, 대구 인실련 사무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총무에는 김진일 광주교총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경기교총, 조정협회와 업무제휴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26일 경기교총 소회의실에서 경기도조정협회(회장 유인문)와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 조정지도자 양성과정 개설 등 학교체육활성화와 교원의 자기계발 기회 제공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교총은 올해 여름방학부터 조정직무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퇴직회원 등에 축하금 지급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28일 경조금 지급 기준에 따라 2월 정년·명예·일반퇴직 회원과 타 시∙도 전출 회원 등 110여 명에게 퇴임축하금과 전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퇴임축하금은 최고 5년 회비, 전별금은 최고 1년 회비에 상당하는 금액이며 본인 사망의 경우는 조화와 함께 조의금이 유족에게 전달된다. 문의=대구교총 053)655-2680
아버지학교·가족 독서캠프·사제동행 난타 등 교육가족 참여 프로그램 통해 학교폭력 극복 ‘엄마’같은 마음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고 싶어 흔히 떠오르는 ‘학생부장 선생님’의 이미지는 크고 다부진 몸, 무서운 눈매에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남자 선생님이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경기 초당중(교장 김순래)에서 만난 김서영 생활인권부장은 여린 몸에 웃음 많고 따뜻한, 여 선생님이었다. 의아했다. 학생부실, 생활지도부실 등의 익숙한 이름이 아니라 ‘생활인권부’라는 부서명도, 담당 부장교사가 여 교사라는 것도…. 학교는 학생과 교사의 인권 모두를 존중하고 일방적인 훈계·규제 위주의 지도보다는 친근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잔소리(?) 같은 지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작년 위와 같은 결정을 했다. 보직을 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 간 단순 폭력, 사이버상 따돌림 등 몇 건의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다. 학생들을 상담해 중재하고 지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김 교사에게 닥친 벽은 ‘가해·피해 학생의 학부모’였다. “학교나 아이에게 관심이 없는 부모님일수록 학교·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없어 더욱 일방적인 주장만 하게 됩니다. ‘내 아이가 그럴 리 없다’는 학부모의 어긋난 생각과 지나친 개입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죠.” 고민하던 김 교사는 그런 부모님을 위한 학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고 ‘스포츠와 함께 하는 아버지 학교’를 계획했다. 작년 7월과 10월 두 차례 진행된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축구, 피구, 이어달리기 등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뿐만이 아니다. 겨울방학 중에는 ‘밤샘 독서 가족캠프’를 열어 학교에서 가족이 하룻밤을 지새며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부모와 자녀 간에는 단절됐던 대화를, 부모와 학교 간에는 잃어버렸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김 교사는 학생 간 소통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전교생 모두가 돌아가면서 아침 시간 정문에서 등교하는 친구·선후배에게 “사랑합니다”하고 인사하며 자체적인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학교폭력 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잘못된 복장이나 지각 등을 단속하는 정문 지도가 아닌, 사랑한다는 인사말로 맞는 등굣길은 선생님에게도 학생에게도 학교를 행복한 곳으로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전교생 모두가 캠페인을 벌이니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없어졌고요.” 그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상처 받고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 ‘사제동행 난타 배우기’도 운영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학생들은 선생님·친구들과 난타를 배우고 무대에 오르기도 하면서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았다. 김 교사의 이런 노력은 작년 12월 수원지방검찰청이 마련한 ‘제30회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그에게 학교폭력예방활동 우수교사 공로상을 안겨줬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저 학생과 부모, 교사 모두 상처받지 않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의 작은 노력으로 상처받은 학생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힘들고 외로울 때 불빛이 됐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생활인권부장을 맡는 그는 “아버지 학교 뿐 아니라 요리, 포크댄스를 배울 수 있는 ‘어머니 학교’도 운영해 더 많은 가정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난해 기반을 닦아놓은 프로그램들을 보완하고 더 안정적으로 운영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감 및 광역·기초의원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이 국내 최초로 개설된다.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이하 학바련, 대표 조금세)과 한국교육신문사(대표 안양옥)는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시·도, 시·군·구 의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거교실 격인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하고,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각종 선출직 출마 희망자를 위한 선거아카데미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조직을 갖춘 교육관련 단체와 교육전문 언론사가 유·초·중등 교육전문가를 타깃으로 문을 여는 첫 전문가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바련 측 관계자는 “교육의원 일몰제 등으로 아무나 교육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지방의원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비정상적 교육거버넌스 체제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전문가과정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가과정은 선거 후보자 간의 교육정책 및 교육공약 공유를 통해 교육감·지방의원 당선 시 올바른 집행·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일반 유권자들에게 교육전문가의 경쟁력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이번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첫 기(期)를 모집, 운영하는 만큼 시간제약 등에 따라 핵심연수에 집중하는 ‘단기 연수-수료’ 방식을 택했다. 즉 1일 4강좌의 커리큘럼으로 수료자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기간은 짧지만 선거준비, 전략, 선거법, 회계, 공약개발, 이슈선점 등 선거에 필요한 실질적 문제를 모두 다룰 예정이다. 교육계 안팎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에서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 교장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다보니 세상물정, 특히 선거방면에는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자들을 위한 특화된 정책전문가과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선거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교육관련 기관에서 교육전문가의 교육감·지방의회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그동안 가장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비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인 분야가 교육인 만큼 이러한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ASA 공개 '한반도 불빛'을 보면서 분단된 한반도의 슬픈 모습은 우주 정거장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나타나는가? 얼마 전 그 사진이 공개되었다. 중앙지 1면 기사 사진으로 나왔는데 사진 설명을 보니 지난 달 1월 30일(한국시각)에 나사(NASA)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가 공개한 '한반도 밤'이라는 트위터 사진이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는 "이 사진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 비행사들이 촬영한 사진"이라며 "한반도에 나타나는 불빛은 경제성장 규모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북한 지역은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어두운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밝은 모습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촬영한 1월 30일 밤 한반도 사진. 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제목이 '한반도 밤'이다.북한의 정보-기술분야 소식을 보도하는 미국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는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로부터 한반도의 불빛을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하였는데 인터넷 상에는 그 영상이 나타나 있다.한반도 불빛 촬영 동영상은 나사 사진과 마친가지로 인터넷 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한 장의 사진,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을 인식하게 해 준다. 사진으로 볼 때 북한은 암흑천지다. 한반도가 대륙과 이어져야 하는데 끊겼다. 휴전선을 경계로끊어졌는데북한은 동해나 서해처럼 하나의 바다로 보인다. 마치 남한은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섬처럼 보인다. 북한의 어둠은 경제의 어둠이다. 마치 농경시대처럼 해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1950년대 1960년대 남한 풍경이다. 경제의 어둠이 북한을 암흑 바다로 만들었다. 북한지역에 누가 불빛을 밝힐 것인가? 미국이나 서방국가가 아니다. 바로 우리다. 이 사진은 통일을 염원하고있다. 불꺼진 북한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한반도를 그대로 두는 것은 우리의 암울한 미래가 된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였는데 한반도가 국제사회에서 당당하려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통일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있었다. 통일 준비 비용과 통일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 여론이 잠잠한 듯 싶다. 통일의 필요성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평화통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북한…그 곳을 밝혀야 진정한 대한민국' 중앙지 신문에 나타난 사진 캡션 제목이다.분단된 남한이나 북한의 한 쪽만 가지고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북한을 자유세계 평화의 길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지혜를모아야 하는 순간이다. 통일에 대한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트위터에 나타난, 신문에 실린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북한의 불빛을 밝혀야 한다. 끊어진 불빛을 이어야 한다. 누가? 바로 우리다. 우리가 평화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통일된 대한민국, 진정한 대한민국. 우리가 만들자. 이러한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북한에 불빛을 밝히자. 불빛은 경제를 상징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경제 발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한국경제를 부흥시켜야 한다.
2월의 마지막 날이 가면 3월을 맞이한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상당수의 학교가 새롭게 입학할 학생을 맞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아직도 그렇지 못한 학교도 있다. 이 준비는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올해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한 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Luck favors the prepared’이란다. 이는‘준비된 사람에게 행운이 온다.’라는 말로 행운의 그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더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하는 것을 보면, 이 학생은앞으로 틀림없이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상급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이 이런 다짐을 하는데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가 물을 차례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한 조직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고 말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고 준비하고 늘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교훈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중요한 경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되는대로 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 주변에 사람을 보면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인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아이고 이건 다 팔자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인생이 모노레일처럼 정해진 길을 가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사실 숙명론과 운명론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인생을 바꿀 길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주어졌다. 사실 모노레일처럼 정해져 있다면 이것처럼 재미없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늘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반드시 주변에 있게 되어 있다. 우리가 자라나면서 부모님의 선택은 본인이 못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는 우리가 선택해갈 수 있고 주변에 좋은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는 늘 주어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선택해 놓고 많은 사람이 이혼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모든 직장도 본인이 철저하게 연구를 해보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 그만둘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일단 들어가 보고 다니다 보니까 '나하고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하면서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제자를 볼 때 가슴이 아프다.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기업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하고 주변 환경이 어떤지를 마음을 열고 많이 들어보고 생각한 다음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귀를 막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니까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친구는 A라는 지점을 가게 되면 항상 미리 인터넷으로 전부 지도를 찾아보고 주변에 모든 것들을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어느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좋겠는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함께 할 수 있게끔 서로 얘기를 한 다음에 "오케이 그 코스로 출발하자!" 이렇게 얘기하면 훨씬 더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산을 오를 수 있다. 그런데 막히니까 딴 길로 가고 또 막히니까 딴 길로 가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도 가다가 벽에 부딪히니까 다른 데로 가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주변 환경까지를 고려해 본 다음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준비된 사람의 결정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우리 인생은 한번 지나가면 그만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므로 더욱더 오는 미래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건설적으로 즐겁게 보람있게 살 것인지를 늘 연구하고 준비하는 하루하루를 보낸 사람이 훨씬 보람된 인생으로 생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인생의 성공은 준비된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학교에서의 2월은 송별회 달이다. 승진, 전보, 전직, 퇴직 등으로 인해 함께 근무했던 교직원들이 저녁식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함께 근무했으니 정이 두텁게 쌓였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아쉬운 것이다. 학교마다 교직원 송별회를 한다. 우리 학교 교직원 송별회, 돼지갈비집으로 정했다. 인근에 있는 음식점이다. 예약된 시각, 음식점에 도착하니 벌써 상차림이 되어 있다. 메뉴는 목살이다. 더 드실 분은 추가로 돼지갈비를 청해도 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이럴 수가? 송별회 현수막 글씨 중 학교 이름이 틀렸다. '율전중'인데 '율현중'으로 되어 있는 것. 음식점에서서비스로 설치해 주는데 소통에 오류가 있었나 보다. '율전중 송별회'인데 현수막은 이웃 학교 '율현중 송별회'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할까?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하나, 현수막 자체를 떼어 내는 것. 우리 교직원만 모였으므로 현수막이 없어도 그만이다. 다른 학교 명칭이 붙은 것을 놓고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니까 떼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음식점 주인은 얼마나 무안해 할까? 하나, 틀린 글자 현수막이 있는 아랫부분 전체를 가위로 오려내는 것. 이렇게 하면 잘못된 학교 이름이 없어진다. 그러나 깨끗이 자르지 않으면 보기에는 흉하다. 현수막 세로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하나, 틀린 글자 '율현중'만 도려내는 것. 그러면 현수막 하단엔 상조회만 남는다. 그러나 미관상 보기 흉하다. 현수막에 구멍이 났으니 기록으로 남겨도 보기에 안 좋다. 주관하는 상조회의 오점이다. 하나, 틀린 글자를 땜질하는 것. 그러니까 틀린 글자 '현'자를 '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고가 뒤따른다. 종이에 검은색글씨를 써서 투명 테이프로 붙여야 한다. 아마도 미술교사가 나서면 잘 할 것이다. 이 네 가지 중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무엇을 택했을까? 바로 네 번째. 틀린 글자가 보이지 않게 종이에 올바른 글자를 써서투명 테이프로 붙였던 것, 이렇게 하니 별로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이 작업 누가 했을까?바로 작년까지 상조회장을 했던 체육부장이다. 송별회 시작 전, 남자교사 몇 명이글자 고치는일을 가만히 지켜 보았다. 옥신각신, 설왕설래하더니 종이와 유성펜을 준비하고 글자를 쓴다. 현수막에 대어 보니 글자 크기가 맞지 않는다. 다시 글자를 쓴다. 아마도 설계가 잘못되어 가로 세로 길이를 잰 듯 싶다.시행착오 후에 제대로 된 글씨가나왔다. 상조회장의 진행으로 전별금 전달, 학교장 인사, 건배의 의식을 마치고 회식에 들어 갔다. 요즘엔 송별회장에서 과음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음료수를 마시거나 술을 마셔도 집배만 하는 수준이다. 교장도 전직을 하니 몇몇 부장교사와 교사들이 교장에게 잔을 건넨다. 그러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와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이다. 오늘 송별회장에서 있었던 현수막 사건을 목격하면서 느낀 점 하나. "역시 선생님들은 달라요!"다. 특히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다르다. 교직원 풍토가 한마음 란 뜻이 되어 화합한다. 어려움을 나눌 줄 알고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 한다. 교장으로서 그게 고마운 것이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2년 동안 발령을 기다리다 36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교직에 첫 발을 들여 놓았는데 이제 아름다운 추억만을 간직한 채 정들었던 교육계를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막상 제가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불현듯 지난날들이 하나, 둘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반갑게 맞아주던 교정과 조잘조잘 말을 걸어오던 어린 천사들이 늘 곁에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것 덮어주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처럼 이렇다 할 공적과 번듯한 가르침 하나 제대로 남겨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억세게 운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선생님이 최고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았기에 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당당하게 사랑이 넘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각종 매스컴에서 명예퇴직에 대해 말하는 것과 달리 저는 등 떠밀리거나 몸이 아파서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싫어서 떠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아주 오래 전에 승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선택한 길입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낭만적인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떠날 때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계획에 의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합니다. 이제는 설렘과 희망이 가득한 새로운 인생살이를 시작하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흙속에서 막 얼굴을 내민 새싹에게 말을 걸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햇살이 반짝이는 나뭇잎에 눈길을 주고, 유리알처럼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과 친구하며 주변의 사물들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자연인이 될 겁니다. 기분 좋은 날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거나 여행지의 멋진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겁니다. 상당초 교직원들 덕분에 큰 잘못 없이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교단생활의 마지막을 여러분과 함께 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오늘 이 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어느 곳이든 마음 착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면 좋을 겁니다. 여러분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겁니다. 그런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더 넓은 세상에서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많이 만들면서 뜻한 것 다 이루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2월 26일
두타산 자락에 자리잡은 우리 학교는 환경이 아주 아름답고 쾌적하다. 두타산의 두타(頭陀)가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는 것을 말한다는데 그 산 아래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은 그저 점심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달리고 달린다. 의식주 가운데 식(食)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탓인가 보다. 교정에 매화가 봉긋한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는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날이었다. “김 선생님~. 저기 화장실 쪽을 좀 보세요.” 교장선생님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희한한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마치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처럼 수십 명의 아이들이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 내려 급식실로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두타산 정기 받은 거룩한 터에~”로 시작하는 교가를 생각하면 놀랄 일이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급식실까지의 최단거리를 찾은 것이겠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교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저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가까스로 뒤따라가 몇 명의 아이들을 불러 세워 창문을 넘은 까닭을 물으니 현관 출입문으로 나와서 급식실로 가려면 돌아서 가야하는데 멀고 귀찮아서 그리고 재미삼아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종종 그리 해왔다고 말했다. 야단을 쳐서 보내긴 했지만, 내내 같은 일은 되풀이 됐다. 볼 때마다 타이르고 상습적인 아이들에게는 벌을 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들의 위험을 본체만체할 수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으로 시작한 3월이 지나고 4월이 돼 가족과 함께 봉숭아 꽃씨를 사러 갔다. 올 8월에도 가족들의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내에게 해주던 일이 아이들에게까지 매년 8월이면 하는 가족행사가 됐다. 새내기 교사인 딸아이는 말했다. “아빠! 아빠가 손톱에 들여 주시는 봉숭아꽃물 덕분에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부러워하고요. 요즘 아이들은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잘 모를 거예요. 집집마다 우리 가족처럼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질텐데…. 저도 우리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줘야 겠어요.” “아! 그거구나” 다음날 방과 후, 나는 우리 반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 창문 아래 딱딱하게 굳어진 땅을 일구고 긴 화단을 만들어 봉숭아 꽃씨를 뿌렸다. 아이들은 이런 활동은 처음이라면서 신이 났다. 농촌 아이들임에도 노작활동(勞作活動)은 금기로 아는 터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더 중요한 것은 잘 가꾸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관리의 몫을 지워 줬다. 아이들과 함께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 주던 사이 따뜻한 5월과 6월이 봄바람처럼 지나갔다.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봉숭아 꽃밭을 가꾸었다. 봉숭아는 아이들의 보살핌 속에 잘 자라서 그 엄청난 여름 불더위 속에서도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냈다. 화단을 일구고 싹이 돋고 꽃을 피우는 여름 내내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창문을 넘어 급식실로 가지 않았다. 화단에 핀 봉숭아꽃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어머니께서는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저녁밥을 먹고 별빛 쏟아지는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으신 후 말린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 놓으셨다. 그리고 장독대 가장자리에 살포시 피어 있는 봉숭아꽃과 잎, 백반을 돌절구에 넣고 찧어 아우와 나에게는 약지 손톱에, 누이에게는 열손가락 손톱에 검붉게 찧어진 봉숭아꽃잎을 콩잎으로 감싸서 무명실로 묶어 주시곤 했다. 일순간, 씨앗을 사러갈 때 자기네반 아이들에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겠다던 딸아이의 말이 생각났다. 봉숭아꽃이 화단에 지천이니 나도 우리 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 어떨까 싶었다.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크게 환영하시면서 입시에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고교 시절의 잊을 수 없는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전교생에게 하자고 하셨다. 찜통 같은 더위의 방과 후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는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한 손가락에만 하는 아이들, 열 손가락에 하는 아이들 또 집에 가져가 가족들에게 해주겠다고 아이들도 있었다. 교감선생님은 이 모습을 보면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는 결코 혼자서 하기 힘든 일입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 들여 주어야 하는 상호협동적인 활동입니다.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상대방과 자연스레 손을 잡게 되면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욕을 하거나 싸울 수 있겠는지. 결국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는 서로 사랑을 나누는 교육 활동입니다.”라고 하셨다. 또 교감선생님은 조금 소외된 듯한 아이를 불러 직접 그 아이의 왼손 약지에 봉숭아 꽃 물을 들여 주셨다. 그리고는 “왜 약지에 물들였는지 궁금하지요? 그걸 알려면 먼저 왜 약지라고 부르는지를 알아야 해요. 어머니가 어린 자식에게 쓴 약을 먹이려면 숟가락에 물을 붓고 약을 손가락으로 저어서 타 먹이는데 그 손가락이 바로 새끼손가락 옆의 손가락이거든요. 그래서 약지(藥指)라고 하지요. 그 약지는 가장 적게 사용하는 손가락이라 조금은 더 위생적일 수 있고 또 약지는 심장으로 연결돼 있어 그 손가락으로 약을 타는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진다고도 합니다. 연인 사이에 사랑을 약속하는 반지도 약지에 끼는 까닭은 심장으로 통해 있어서 사랑을 전해 주기 때문이랍니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9월말 우리 학교를 들뜨게 하는 큰 사건이 있었다. 우리 학교가 교육부 공모를 통해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우리 학교는 체험부스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봉숭아꽃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또 가족 간에 더욱 더 친밀감이 생기고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리학교의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를 하기로 결정하셨다. 봉숭아꽃 물들여주기의 의미를 생각해 ‘행복학교박람회 –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라고 이름도 지었다. 그리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키트(kit)를 만들기로 했다. 작은 지퍼백에 곱게 찧은 봉숭아꽃잎을 밤톨만큼 넣고 조금 큰 지퍼백에 비닐, 무명실과 넣은 후 설명서를 스티커로 만들어 붙였다. 오백여 명분의 키트를 만들고, 현장 체험용 5백여 명분을 별도로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걱정은 됐다. 요즘의 아이들이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할지... 9월 27일 행복학교박람회 제4체험관 부스.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체험 온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로 북적거렸다. 우리 학교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달려들어서 바쁘게 손을 놀려야 했다. 우리학교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게 된 사연과 의미를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 체험활동은 아이들 표현대로 대박이었다. 아직도 아이들은 급식 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뛰고 있지만 이제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며 멋지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오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2013년 여름은 가마솥 불볕더위로 몹시 괴로웠지만, 형석고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그 어느 여름보다 행복했던 계절이었다고 말한다. 나도 작은 생각이 꿈을 만들고 꿈이 마음을 움직이고 하나가 둘이 되어 더 많이 서로 사랑하게 하는 큰 깨달음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봉숭아꽃물을 나누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니 행복은 나누면 커진다는 말이 정답이었다. 작은 실천으로 생각과 행동이 바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자랑스럽고, 사랑과 배려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나는 새삼 다짐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또 아이들이 나의 약지 손톱에 곱게 들여 준, 아직은 조금 남은 봉숭아 꽃물을 보며 약속한다. “영원히 너희들을 사랑할 거야.” 라고...
정부는 초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영유아 부모의 자녀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2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5세 유아에게 유아학비·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5세 누리과정을 전격 시행했고, 2013년에는 3~4세로 확대해 사실상 3~5세 무상교육·보육을 실현했다. 정부 지원에도 팽창하는 사교육 그러나 정부의 비용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부모 부담이 줄어든 만큼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 등을 늘렸고, 부모들은 정부 지원금을 사교육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 무상교육·보육이 유아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부추긴다고 우려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영유아 교육·보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유아는 2013년 89.8%로 2012년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유아가 증가했다. 유아 1인당 지출하는 사교육비도 2013년 12만7400원으로 전년도 12만9700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3~5세 유아 총 사교육비 규모는 2013년 총 2조 1431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0.17%에 이른다. 초·중·고 사교육비와 비교할 때 10분의 1 수준으로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학 전 사교육은 예비학습 측면이 강하고, 사교육에 참여하는 경향은 이후 학령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조기 사교육은 유아의 인지·사회정서 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유아 사교육 대책이 시급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아 사교육 경감을 위한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유치원·어린이집에서는 영어, 한글, 수학 등 학습 위주의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 운영을 금지해야 한다. 최근 이런 활동이 영어로 쏠리거나 한글, 수학 등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심각하다.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은 그 성격에 맞게 누리과정을 보완하는 예체능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더불어 유아가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수와 운영시간, 유아 1인당 교육비 상한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기준을 마련돼야 한다. 둘째, 유아대상 영어학원 규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영어학원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유사한 형태지만, 누리과정이 아닌 영어교육 중심으로 운영된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전국 약 544개소로, 유아 1인당 평균 교육비 62만7000원, 피복비 22만6000원, 초도물품비 42만원, 입학금 24만9000원, 기타 경비 109800원을 수납하고 있었다. 영어 몰입교육은 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 대상의 영어학원은 시간제 운영을 권장하고, 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학습위주 방과후 활동 등 규제를 셋째, 문화센터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사교육의 시작은 문화센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유아의 문화센터 이용이 증가했다. 최근 개정된 학원법 제2조에 의해 문화센터와 같은 평생교육시설은 학원 시설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문화센터 프로그램들이 영어, 한글, 수학, 과학, 독서 등 학습 위주로 운영되더라도 학원이 아니므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영유아 사교육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방향성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유아 부모 대상의 부모교육을 의무화해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 가치관을 올바르게 세워나가야 한다.
권현자 경기 송우고 교사는 21일 아주대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학생에 의한 영어 수업평가 도구 개발 및 타당화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영어수업평가 도구 개발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수업요소를 파악했다.
요즈음은 전문성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대충’, ‘대강’으로 얼버무리며 휩쓸려가던 과거는 가고, 손바닥만한 빵 하나를 만들거나 심지어 게임을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려면 전문성이 필수불가결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흐름은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교사들도 현장연구를 통해 교육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교사들이 연구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면 연구자의 실망감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도 그대로 사장돼 버리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학교현장에서의 연구 열기는 뚝 떨어지고, 시대의 흐름과 반대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은 퇴보하려는 조짐도 있다. 이제는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연구하는 교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목표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부분 안내공문과 일회성 연수 형태의 직무연수로 추진된다. 학교현장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연구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다. 지금 학교현장에 정작 필요한 것은 동료교사와의 소통·협조가 밑바탕이 된 살아있는 현장 연구 및 실질적인 연수다. 따라서 많은 교사가 연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연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연구하는 교사가 늘어나고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 방법으로 현장연구대회 입상 실적에만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의 개선이다. 연구하는 교사들이 노력을 인정하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연구실적점수 부여가 필요하다. 또 현장연구대회에 입상하지 못한 자료들에 대한 보고서 또한 동료교사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공교육을 불신하는 분위기는 나날이 팽배해지고 학교폭력 증가로 인해 지쳐가는 현장 교사들에게,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사려 깊은 연구정책 지원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바란다. 교사가 발전해야 교육이 살아나고, 교육이 살아나야 국가도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가 활동시한인 2월 28일자로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정개특위는 어렵사리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을 3년으로 부활했지만 법안의 늑장처리로 7월 재·보궐선거부터 적용하는 과오를 저질렀다. 후보자별 기재순위에 따른 유불리를 개선하는 투표용지 후보명 순환배열방식 적용만이 그나마 성과다. 그동안 정치권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유린해왔다. 이에 교총,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교장회 등은 공동기자회견, 삭발 및 단식농성, 교육의원 사퇴서 제출 등 초강수를 두며 교육자치 수호를 위해 강력한 활동을 전개했지만 정치권은 외면했다. 교육계는 각종 부정선거와 편가르기, 매관매직 등 교육현장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폐지 및 개선을 요구했으나 국회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교육자치의 핵심인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그 결과 6.4 교육선거는 비교육경력자가 교육감 후보로 나설 수 있고, 교육의원 선거는 아예 사라진다. 앞으로 17개 시·도의 교육 및 학예는 대부분 정당 소속인 일반 시·도의원이 심의·의결하게 돼 교육의 기본원칙 보다는 효율성 혹은 정치논리에 입각해 교육의 중대 사안을 결정할 우려가 높아졌다. 따라서 교육계는 교육의 자주성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교육의원 제도가 부활되도록 관련 법 개정활동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 전문성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유·초·중등 교육전문가가 시·도의회 교육위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국회는 잘못된 법을 바로잡기 보다는 오히려 헌법 정신을 묵살하고 정치권 스스로 교육을 정치도구화 했다. 앞으로 교육계가 우려한 교육자치 훼손과 후퇴로 교육현장에 나타날 문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정치권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늦었지만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교육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법 개정을 추진하기 바란다. 그게 교육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박순만 전 서울강남교육장은 21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학교적응배려대상 학생의 자존감, 분노조절 및 대인관계 증진을 위한 여행체험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에 대한 연구로 상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여행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자존감, 분노조절, 대인관계 영역의 긍정적 효과를 검증했다.
교육의원일몰제 논의 없이 종료 교육감직선제 개혁도 진전 없어 교총 “법 개정 활동 계속하겠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교육감 직선제 개선, 교육의원일몰제 폐지 등 교육계의 계속된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개특위는 활동시한인 지난달 28일을 이틀 앞둔 26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여야 간 이견만 확인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18명의 위원 중 과반수를 간신히 넘긴 10명만 참석한 채 열린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도 교육의원일몰제 등 교육자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호영,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공무원 선거범죄 처벌 강화 등 14개 항목을 합의한 것을 ‘성과’로 평가했지만, 대부분 미시적 차원의 선거 공정성 강화 방안일 뿐이다. 교육자치와 관련해 당장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적용될 개선사항은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교호순번제 뿐이다. 정개특위 활동 종료로 지난 2010부터 단 한 차례 시행된 교육의원 제도는 6월말 이후 사라지게 됐다. 교총은 이 날 논평을 내고 교육감선거개혁과 교육의원제 부활을 못 이뤄낸 ‘용두사미’ 정개특위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교총,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시민사회단체가 동참한 범교육계 공동기자회견, 삭발·단식농성, 교육의원 사퇴서 제출, 교육의원일몰제 헌법소원청구 등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부분에 대해 강도 높게 성토했다. 교총은 “교육자치 말살이라는 오명을 교육역사에 남기게 됐다”며 “헌법 정신인 교육의 자주성을 파괴하고 교육의 정치화를 가속시킨 정치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헌법에서 규정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로 선출하는 현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해 헌법소원 등 강력한 행동을 전개하겠다”며 후속 활동 계획도 밝혔다. 정개특위 종료료 교육감 직선제 개선 논의가 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의원 일몰제와 관련해서는 “교육의원 일몰제 관련 법 개정 활동 역시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교육의원 일몰제 헌법소원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강행하는 동시에 교문위에 법 개정을 재차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총은 이 외에도 교육위원회가 정당소속 시·도의원으로 채워지는 교육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시·도의회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을 설치해 시도의회 교육위원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역량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선거 출마보장과 비례대표 배정 방안 마련을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제1회 인성단체 우수인성실천사업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이번 공모전은 음지에서 인성교육 실천에 헌신‧봉사하고 있는 단체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22일부터 7일까지 응모된 29편 중 17편이 서류 및 발표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심사는 인성실천 확산 및 기여 여부를 중심으로 사업목적, 기간, 참여인원, 사업추진 과정, 확산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됐다. 수상작으로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선생님 자랑대회’, 사랑의 빛 4개의 촛불의 ‘자선공연, 촛불학교, 사랑의 빛 봉사단’, 한국교사연극협회의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전통과 사람들의 ‘전문가로부터 배우는 우리의 전통’ 등이 선정됐다. 특히 심사위원 점수 1위를 기록한 ‘선생님 자랑대회’는 2006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 사업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쓰기 대회다. 또 자랑스러운 선생님을 표창함으로써 교육자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학생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 381명, 학부모 66명의 글과 211명의 자랑스러운 선생님이 선정됐다. 이 대회는 학교 사랑, 교사 존중문화를 형성함으로써 공교육 및 인성교육 강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랑의 빛 4개의 촛불’은 교사와 어린이,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자선공연단체로 1996년부터 17년 동안 모든 것을 교사와 학생들이 공동기획‧연출해왔다. 참여 학생 수 4633명, 공연을 도운 교사 수만 320여 명에 이르며 8226만 원의 자선금은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어린이보육시설 등에 기부됐다. 단체는 이밖에도 42명의 교사, 1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2005년부터 촛불학교(야학)를 운영해 2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바 있다. 선정된 17개 우수 사업에 대해서는 각 3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됐으며 인실련은 수상작들을 홈페이지에 탑재, 홍보 및 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상작 명단: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선생님 자랑대회 우리 선생님이 좋아요’ ▲사랑의 빛 4개의 촛불 ‘자선공연, 촛불학교, 사랑의 빛 봉사’ ▲한국교사연극협회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전통과 사람들 ‘전문가로부터 배우는 우리의 전통’ ▲클린콘텐츠 국민운동본부 ‘2013클린콘텐츠 공익캠페인 UCC 공모전’ ▲한국유아다례연구소 ‘전국한마음 예절인성 노래 부르기 대회’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 ‘인성강화 집단상담 프로그램’ ▲밝은청소년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허들링(Huddling) 프로그램’ ▲원불교 청소년국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마음공부 심심풀이’ ▲생활인성실천연구회 ‘유아들의 감사와 칭찬 실천을 위한 교사연수, 학부모교육 캠페인’ ▲한국청소년연맹 ‘청소년의 성장지원 우리얼 효프로젝트’ ▲H2O 품앗이 운동본부 ‘Thank you from Korea’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유스호스텔 ‘청소년이 갖춰야 할 글로벌 매너와 에티켓 맛있는 테이블 매너’ ▲인실련 대전지회 ‘칭찬하면 행복해요’ ▲경기초등봉사회 ‘바른인성을 가꾸는 텃밭’ ▲서서울생명의 전화 ‘이웃사랑 편지글 쓰기와 달빛소나타 걷기운동’ ▲인실련 충남지회 ‘우리 모두 됨됨이가 됩시다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