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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는 물론 교사들이 배우로 출연하는 청소년 뮤지컬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단 단홍(대표 유승희, 02-309-2731)이 대학로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는 소위 ‘문제아’로 치부되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의 문제를 현직 교사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극단 대표이자 서울 명지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유승희 교사는 “이 이야기는 모두 내 경험담”이라고 털어놓는다. 유 교사는 사범대를 졸업한 후 연극 연출을 하다가 90년부터 교편을 잡기 시작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96년 극단 단홍을 설립해 이번에 제7회 공연을 올리게 됐다. 연출가뿐만 아니라 출연진 중 현직교사들이 셋이나 출연한다는 사실도 화제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담임교사 역으로 출연하는 김정만 선린중 교사, 학생부장 역의 배진섭 풍문여고 교사, 어머니 역의 안희진 동명여고 교사는 교사극단에 소속된 ‘교사 배우’들. 이들은 저마다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통해 탤런트 김정균, 박선영씨 등 전문배우들과 어울려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제자들도 마치 자신이 출연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들떠서 뮤지컬을 관람하러 온다고. 학교에 흡연실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할 정도로 말썽꾸러기인 ‘왕꼴통’, 중학교 때부터 말썽을 부려 두 번씩이나 전학한 경험이 있는 ‘괴짜’, 주말에 야간업소 나간다는 소문이 있는 ‘폭탄’ 등 ‘문제아’들은 동아리 ‘쎈세이션’을 만들어 전국 고교생 뮤지컬 경연 대회를 남몰래 준비한다. 동아리 결성과정에서 ‘범생’이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힘들어하자 친구들은 ‘범생’에게 입시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일부러 그를 때려 동아리 밖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이 문제로 ‘쎈세이션’의 실체가 드러나고 ‘범생’은 가출을 하게 된다. 학부모의 항의로 학교에서는 이들의 징계문제가 논의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기만 한다. 입시 지옥에 내몰려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는 연출가 유 교사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부모 자녀 사이에, 혹은 사제지간에 서로 말로 하다 보면 자꾸 싸우게 돼요. 자녀와 함께, 제자와 함께 이 작품을 보시면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겁니다.” 뮤지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흥겨운 춤과 노래, 특히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보이 댄스도 감상할 수 있다. 평일은 7시반, 토·일, 공휴일은 3시와 6시에 두 차례 공연이 있다.
참여정부의 교육失政을 밝히는 사실상 마지막 국감이 지난 13일 시작 돼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든 바다이야기 사태로 예년보다 한 달 늦게 열리더니 북한의 핵실험 파장으로 올 국감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그럼에도 이번 국감에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교육투자에 소홀했던 참여정부의 실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참여정부의 가장 큰 교육실정은 대통령의 약속 위반과 이에 따른 교육비전의 실종이다. 교육재정 GDP 6% 확보를 공약한 대통령이 교육재정 파탄 상황을 초래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해 놓고, 아직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거정부에서는 7.20 교육여건 개선 방안 같은 정부 부처 간 통일된 교육투자 계획이 있었는데 참여정부에서는 기획예산처, 행정자치부, 감사원이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 혼란을 더하고 있다. 해마다 연초에는 교육부가 호언장담하는 교육여건 개선안을 내놓고 연말에 가면 타 부처의 외면으로 흐지부지되는 일이 되풀이됐다. 평등․획일주의를 기조로 한 3불 정책의 고수, 사립학교법 개정과 교장공모제, 교원평가제의 무리한 강행, 사교육비 경감 효과가 의문시되는 대입시 개선안과 방과후 학교 방안, 조기유학 급증, 경제교육․통일교육 편향성 논란, 로스쿨 법안과 국립대 법인화 방안의 표류 등 참여정부 교육실정 사례를 꼽으면 열손가락도 부족할 지경이다. 국정감사권은 말 그대로 국회가 국정을 감사하는 권한이다. 그 동안 국감 현장을 보노라면 의원들이 당리당략과 한건주의에 빠져 나무만 보고 숲을 외면하는 가하면 아전인수식 말장난이나 벌여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교육의 본질적 문제를 다루는 정책감사를 통해 설사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우리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활동을 기대한다.
‘경제’수업시수 절대 부족…‘지리’의 1/3 수준 못 미쳐 교사전문성 위해 체계적 교사재교육․연수 시스템 필요 교육과정 개발 단계부터 수요자․경제학계 참여 필요 수능시험 ‘경제’ 선택 13% 불과…자료개발 등 힘써야 ◆ 청소년의 낮은 경제인식과 경제교육의 문제점 지난 2003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우리 청소년의 경제인식 수준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에 의하면 과반수의 학생들이 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소비자나 기업이 아니라 정부이며, 정부개입 없이는 경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땅을 살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일’이라는 쇄국주의적 주장에 동의하는 학생들도 70%나 되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답변을 한 학생들의 비율이 학년이 높아져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비록 3년 전의 것이긴 하지만 지금 다시 조사를 해본다 하더라도 결과는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굳이 이 조사결과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청소년 경제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에는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200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과 미국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경제이해력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그런데,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미국 학생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낮은 점수를 받았을 뿐 아니라 경제과목을 이수한 미국 학생들은 점수가 30% 이상 높아진 반면 한국 학생들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실효성 있는 경제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교육의 문제는 교사들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5년 9월에 사회과 중등교사 4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가 현행 학교경제교육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학교 경제교육 부실의 원인 청소년 경제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의 경제 관련 내용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사회 각계로부터 제기되었다. 2005년 10월에는 재정경제부와 KDI를 비롯한 5개 기관이 초․중․고 경제관련 교과서 및 지도서 117종을 검토하여 총 446곳의 오류를 지적하여 수정작업이 추진되는 일도 있었다. 필자도 당시에 교과서 평가 작업에 참여하였는데, 교과서 내용의 오류도 문제지만 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가 다분히 무성의하게 급조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교과서는 교육과정, 교사, 입시제도 등 경제교육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의 일부에 불과하다. 경제교육 시스템이 시장경제의 원리와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시키지 못하고 학생들의 논리적, 객관적 사고력을 기르는데 실패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교과서의 오류 역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다면 문제제기에 앞서 스스로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초중고 경제교육의 문제점을 총체적인 시각에서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교과서의 경우만 보더라도 좋은 교과서가 집필되기 어렵게 하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교과서의 가격, 저자인세, 출판사의 이윤 등은 교육부 규정에 의해 낮은 수준에서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우수한 집필진을 섭외하고 충분한 시간과 보상을 제공할 여지 자체가 없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검정교과서의 경우 출판사들이 이윤을 판매비율과 무관하게 공동 분배하기 때문에 좋은 교과서를 만들 유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검정에 통과되기만 하면 동일한 이윤을 얻기 때문에 더 좋은 교과서를 만들 인센티브는 없으며, 지속적인 수정 및 품질 관리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검정과정 역시 기간과 예산의 부족으로 인해 명백한 오류를 잡아내는 것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한편, 교과서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는 경제교육 시간의 절대적 부족이다. 공통기본교육과정 사회과목에서 경제 관련 내용의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경북대 오영수 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중학교 이후의 경우 경제 교육내용의 비중은 단원 수로는 9% (3/34), 수업시간으로도 11% (49/442)에 불과하며, 이는 지리(단원 기준 38.2%), 세계사(26.5%)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그나마 중학교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경제 부분을 명시적으로 다루는 내용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고등학교 2-3학년의 선택과목에서도 ‘경제’ 과목은 다른 과목들이 훨씬 세분화, 전문화된 것에 비해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는 사회 군에 포함된 10개 과목 중 하나에 불과하고 수업 단위수도 적다. 반면 ‘지리’의 경우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등 세 과목이나 포함되어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7차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도 경제 관련 단원 및 과목의 비중은 더 높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는 등 경제교육 시간 부족의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로 지적해야 할 문제점은 교사의 전문성 부족이다. 현재 중․고등학교 ‘사회’ 및 ‘경제’과목 교사는 주로 사범대학의 사회교육과에서 양성되고 있다. 그런데, 사회교육과에서는 교육학,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 등 6개 분야를 모두 전공과목으로 공부해야 한다. 더구나 공통사회로 운영하는 중학교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위의 분야들에다가 덧붙여 역사와 지리과목들까지 추가로 공부해야 한다. 경제학은 인문사회과학 중에서도 학습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 속한다. 짧은 학부과정 동안 다양한 내용을 소화해 내야 하는 교사들이 충분한 경제 전공능력을 배양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현직에 나간 교사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연수교육이나 학습지도 자료가 제대로 제공되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의 경제 학습 기피 분위기 역시 지적할 수 있다. 예컨대 2005년도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하면 대입수능시험에서 ‘경제’ 과목의 선택비율은 총 응시자의 13% 내외에 불과하다. 이는 같은 사회과목 중에서도 사회문화(37%), 한국지리(36%), 한국근현대사(29%) 등에 비교할 때 크게 낮은 것이다. 경제과목을 어렵고 재미없는 과목, 수능성적을 받기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교에서의 청소년 경제교육은 부실한 교과서, 경제교육 시간의 부족, 교사의 전문성 부족, 학생들의 회피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 문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민간부문의 경제교육이 공교육을 적절히 보완해 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KDI와 전경련 등 여러 기관들이 경제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교육 체계나 수준, 교육량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수능과 대학입시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국내 교육의 현실에 비추어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경제교육을 실시하는 데에는 원천적인 어려움이 있다. 최근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어린이 경제교육 붐이 일고 있으나 이 역시 재테크와 주식투자 등 말초적인 것들에 치우쳐서 제대로 된 경제교육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학교 경제교육 개선을 위한 과제 초중등 학교의 경제교육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경제교육의 문제는 사실 우리나라의 공교육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전반적 문제점들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총체적인 정책전환 없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손을 놓고 기다리고 있기에는 경제교육의 중요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실천 가능한 과제부터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첫째, 교과과정의 내용개발 단계에서부터 교육수요자와 경제학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제시가 필요하다. 특히, 교사 및 교육수요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피드백 시스템을 마련하여 교과과정에 사회적인 교육수요를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편, 교과서 집필진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검정과정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원고료와 같은 경제적 보상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학계의 최고 권위자들이 교과서 집필에 명예롭게 참여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검정과정 역시 인원과 기간을 충분히 확보하여 엄정하고도 지속적인 검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수 교과서를 선발하여 시상하거나 수요자인 학생, 교사로 하여금 교과서 만족도를 평가하여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저자와 출판사에 지급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경제교육의 비중을 지금보다 확대시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통교육과정 사회 과목에서의 경제관련 내용의 비중을 확대하고 심화선택과목에서 경제영역 교과목 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시도는 다른 사회과 영역의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과 반발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정치학, 사회학, 법학, 역사학 등 많은 사회과학 영역에서 경제학적 방법론의 응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충분한 노력이 있다면 슬기로운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셋째, 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회 및 경제과목 교사에 대한 재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가 중심이 되고 재정경제부와 민간단체 등이 협조, 후원하는 체계적인 교사 재교육 및 연수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경제현장 방문, 연수교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교사 스스로 재교육 수요를 북돋을 필요도 있을 것이다. 심화선택과정 ‘경제’ 과목의 경우 전공과목의 추가이수나 재교육을 통해 일정 자격이 확보된 교사들이 전담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학생들로 하여금 경제학습에 대한 흥미와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는 교육내용을 개발하여 보급할 필요가 있다.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동영상, 강의자료, 사례모음집, 실험학습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 보급하고 경제교육 포탈 웹사이트를 마련하여 자율학습, 자료보급, 의견교환 등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이러한 노력들은 KDI나 일부 경제단체들에 의해 이루어지고는 있으나 보다 많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각급 학교의 재량활동 및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교육 프로그램들을 실시 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활동을 지원하고, 추진할 민․관 협력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이미 여러 기관들이 개별적인 노력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는 있으나 이런 식으로는 체계적인 접근과 지원이 어렵고, 교육 전문성의 확보가 쉽지 않다. 앞에서 열거한 과제들을 장기적,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각계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학계와 교사가 중심이 되고 기관들과 후원자들이 참여하는 추진체계가 필요하다. 경제교육자협회와 미국경제학회 의 협력을 통해 비영리민간기구로 창설되어 활발한 활동을 해 온 미국의 국가경제교육위원회(NCEE)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독일 연방 교육부 산하 문화부협회가 2008년부터 독일 학생 개인정보를 전산화하여 중앙관리시스템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알려져 거센 비판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 방안은 ‘국민교육 보고서를 위한 자료수집 전략’으로 교육관련 통계 개선을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독일 언론들은 현대 독일 역사상 가장 큰 자료수집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우선 각 주별로 학생정보를 수집하여 관리하다가 서서히 독일 중앙관리목록에 저장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연방주들은 학교 통계를 새로 규정할 새 학교법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이 자료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에 대해 헤센주 문화부 비서 야코비는 “각 주 총리가 이 자료에 대해 권한을 가질 것은 분명하다“고 추정한다. 교육부 산하 문화부 협회는 이 계획의 일차적 동기가 독일이 중학생학력평가 피사테스트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에 대한 대처라고 천명하고 있다. 특히 피사 테스트를 통해 독일이 가정소득과 학생성적과의 상관관계가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에 비해 훨씬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화부 협회는 학생정보자료수집을 통한 분석으로 이와 같은 교육 기회 불균등을 더 잘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센주 문화부 비서관 요아힘 야코비는 "독일 학생이 피사 테스트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 이후 우리는 더욱 개개인의 교육과정 정보파악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지금까지 낙제하여 학년을 반복하는 학생이 몇 퍼센트인지는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의미 있는 일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낙제하여 한 학년을 반복한 학생 중 졸업하는 학생의 비율이 얼마인지를 알아내야 한다”며 이번 학생자료수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화부 협회가 수집하려고 하는 학생 정보는 예를 들면 어떤 가정환경의 학생이 인문계, 혹은 실업계에 진학하는가, 부모의 출신, 언어생활, 선택과목 등이다. 문화부 협회가 수집하고자 하는 학생 개인정보항목은 특히 이주민의 거주비율이 높은 대도시의 문제점도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전산화 될 학생의 정보는 익명 처리되어 각 학생들은 아이디번호를 얻게 된다. 독일 교육부장관 아네테 샤반은 “독일에는 이에 관한 장기간의 자료조사가 없었다. 이는 과학적이고 학문적 교육정책에 필요한 전제조건이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이러한 자료조사로 좋은 경험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점점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학부모협회, 교사협회는 이 계획이 알려지자마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교육협회 회장 루트비히 에킹어는 “이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이야기 같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모든 시민을 어디서나 항상 감시하는 국가, ‘빅 브라더’를 연상시킨다”고 말했다. 한편 사생활 보호주의자들은 독일 교육부의 계획에 대해 “이러한 정보 수집을 정당화시켜 줄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 계획의 법적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방 데이터보호 위원회장 페터 샤르는 “전문가들이 통계로 교육에 대한 구상을 얻겠다는 생각은 이해가 되지만 이것이 개인 정보 수집을 정당화시키지는 못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가족적 배경이 개인정보자료에 포함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차원의 학생 개인자료수집에 대해 회의를 표했다. 또 그는 “개인자료 수집대신 임의추출검사나 연구계획으로 대체될 수 있다”며 학생정보수집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 작센 주의 데이터보호 위원회장 크리스티안 슈노어는 “이를 위해선 우선 학교통계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왜 이런 복잡한 내용들이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교육부의 계획에 불만을 표시했다. 학생정보의 익명화 처리도 데이터보호 전문가들을 안심시키지 못한다. 이들은 각 학생들이 아이디 번호를 갖게 되는 것은 이 문제를 법적으로 더욱 복잡하게 할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게다가 작센주와 니더작센주는 이 계획에 아예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작센 주의 문화부 장관 슈테펜 플라트는 “이러한 정보수집은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던 동독 공산주의 정권을 연상시킨다"며 이 계획을 거부하고 있다. 앞으로 독일 교육부의 학생개인자료수집 성과여부는 다른 연방주 총리들이 작센 주의 반대에 얼마나 동조하는 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독일 교육부장관 아네테 샤반은 이러한 모든 우려들을 가라앉히며 합의하기 위해 데이터보호 전문가, 사생활보호주의자들과의 협의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경기도 교육청 제 2청사에서 학교폭력예방교육에 관한 교감, 교사연수가 있었다. 3시간 30분 동안 계속된 연수는 그동안 받아왔던 교육과는 달리 매우 현실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으로 접근하여 예방 방법과 그 교육적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오늘 참석한 모든 교사들에게 학교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어떻게든 보호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심어주었다. 특히 둘째 시간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전종천 기획실장님의 ‘접속 & 사이버 공간의 폭력 실태와 학교에서의 예방교육’ 강의는 교사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의 게임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그럴 것이다’라는 선에서 알고 있던 교사들의 인식을 확 바꾸어 주었고 이젠 교사도 앉아서 안일하게 인터넷 예방교육을 할 때가 아니다 라는 다짐을 굳게 하였다. 현재 만 5세 인터넷 사용자가 무려 64.3%라고 하니 이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 온 인터넷문화에 대해서 온 국민적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되었다. 사실 교육적인 면도 있지만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게임 밖에 없다는 것이다. 맞벌이 세대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자녀를 혼자 집에 두고 직장에 나가거나 외출하기 두려운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오늘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 중 전화기가 거실에 있는 가정이 많은데 아이들이 부모님이 안 계신 사이 거실에 나와 있는 컴퓨터에서 게임을 하다가 걸려온 부모님의 전화를 바로 받다가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추궁을 받을 수 있으므로 세 번 정도 울리면 받는 자녀들이 많다는 말씀을 듣고는 그와 같은 일을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터여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이미 50% 이상의 청소년들이 수업 중에 핸드폰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통계로 보아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와 학교 수업이 거리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어떻게 보면 사이버 공간은 가정과 학교보다 더 많이 웃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며 이웃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 질 수 있고 자신들만의 세계에 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아이들의 정신세계는 일찌감치 사이버문화 속에 깊이 빠져 있는 것이다. 리포터가 7년 전 읍지역의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한 신설 학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부모님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였고 조부모, 편부모를 둔 어린이들이 더러 있었다. 임대아파트가 들어서자 발 빠르게 인터넷 통신이 전 아파트에 들어왔고 우리 학급 어린이들의 95%가 가정에서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물론 인터넷 통신이 가능했다. 문제는 아침에 게임을 하느라고 지각을 하거나 아예 1교시 후에 오는 일, 혹은 점심시간에 집에 갔다가 오는 일도 있어 전 교사들이 게임에 대처하느라 온 힘을 기울였던 일이 있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하고 있는 게임이 폭력성이 매우 높은 게임이며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게임이라는데 있다. 또 닉네임 하나로 충분하니 얼굴을 모르는 사람과 사이버 공간에서 만나는데 특별한 어려움도 없는 것이다. 이제 사이버 공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오늘 예방교육에서는 그 교육적 과제를 스스로 통제, 분별, 주도적 역량을 키우게 하고 인터넷, 게임을 비롯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분별력 있게 살아가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을 학교가 학생들에게 주어야 한다고 제시 하였다. 연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우리 학급의 아이들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이제 초등 3학년이지만 자녀들의 게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거나 부모님께서 퇴근 시까지 아예 컴퓨터를 켜지 못하도록 하는 것, 또한 형이나 오빠, 언니가 동생들을 컴퓨터에 앉지도 못하게 하고 자신들은 밤새도록 게임을 한다는 등이 일기장에 써 있는 것으로 보아 게임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담임을 하고 있는 00의 오빠(현재 본교 4학년)는 작년 모 게임회사에서 경품으로 내 놓은 유럽여행에 당첨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4박 5일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게임회사에서 하는 유럽여행 경품에 당첨되려면 거의 하루 종일 게임에 매달려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하니 그런 아이들을 집에 두고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더 벌기 위하여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리는 부모님의 수고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젠 늪에 빠진 아이들을 구할 때이다. 청소년 단체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교사들이 나서고 부모님들이 그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팔짱만 끼고 언젠가는 철들겠지 하다가 큰일 날 일이다.
앞으로 5년간 초등교원 신규채용이 없어야 한다는 기사(한교닷컴 10. 9)를 읽고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는지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어나는 교원수급을 채우기 위해 정규 사범교육을 안 받았거나 오랫동안 교단을 떠났던 사람을 교단에 서게 한다면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교원 수요 예측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는 먼 앞을 보지 못하고 즉흥적인 교원양성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 초등교원의 빗나갔던 수요 공급정책으로 빚어진 교원임용의 굴곡이 있었던 과거를 되돌아보자. 옛날 사범학교가 없어질 무렵 교원이 남아돌아 발령을 기다리거나 부족한 타시도로 발령을 받아 객지에서 자취생활을 한 교원들이 많았다. 2년제 교대가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교원이 너무 모자라서 중등교원자격소지자가 단기교육을 받고 초등교사로 발령을 받았었다. 그것도 모자라 4년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뽑아서 임시교원양성소를 개설하여 단기연수를 마치고 교단에 서게 하였는데 그래도 모자라서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뽑아 임시교원양성소에서 교육을 시켜 학교현장에 발령을 내는 이변도 있었다. 어렵게 교육대학에 입학하여 2년을 공부한 사람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기 양성소를 거쳐 발령받은 교원들이 모두 교원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우수교원으로 인정받는 많은 사람들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준교사 자격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통신대학 초등교육과를 나오거나 계절대학을 나온 경우 교대졸업생과 같은 대우를 받고 근무하게 되었다. 반드시 학력이 높아야 우수한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교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인 2년 정도의 사범교육을 받지 않고 단기양성과정을 거쳐 자격을 주고 교단에 서게 한 것은 정부의 수요예측을 잘못한 결과에서 온 것이라고 본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자 교육대학 입학정원을 대폭 늘려서 초등교원을 양성하자 불과 몇 년을 못가서 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나 교대졸업생들은 취업이 되지 않자 면서기, 교도관, 철도공무원, 등 다른 직장을 찾아 잠시 종사하다가 몇 년 후 교원으로 돌아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에서 단칼에 3년을 자르는 정년단축 때도 당장 앞에 닥칠 수요예측도 생각하지 않고 많은 명퇴금을 주어가며 명퇴까지 시켰으니 얼마나 무모한 짓이었나 하는 생각뿐이다. 정년단축 후 당장에 아이들을 가르칠 초등교사가 부족한 현상이 지역에 따라 나타나자 20년, 30년 묵은 장롱자격증만 있어도 신규교사로 채용하여 교단에 세웠다. 중등교사 자격소지자가 남아돌자 이들을 예체능과 영어 전담교사로 채용해도 모자라 중등교사자격소지자를 교육대학 3학년에 편입시켜 2년을 교육시킨 다음 초등교사로 임용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래도 모자라는 교원을 채우기 위해 명퇴를 한 교원을 다시 신규교사로 채용하여 아이들을 맡기는 부끄러운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국교육개발원 김이경 연구원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보고서에는 '저 출산 및 학교교육 변화에 따른 교원정책 수립 기초자료 조사ㆍ정책 연구자료'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교원수요를 예측한 결과 초등학교 교원의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서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신규 채용이 이뤄지면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하니 앞으로 졸업을 하는 교육대학 졸업생들은 5년간 실업자가 되어야 한다는데 이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어렵게 교대를 들어가 4년간 공부한 우수한 예비교원들이 넘쳐나는데도 교단에 설 수 없다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하는가? 초등교원의 수요예측의 잘못으로 주기적으로 부족과 과잉이 여러 차례 반복되어 왔는데도 아무도 책임진 사람이 없다. 이 문제는 교대졸업생들의 취업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교사의 질이 떨어졌고 이로 인한 초등학생들의 보이지 않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는가? 한 번의 실패를 교훈삼아 정확한 수요예측을 했어야 하는데도 수차례 예측을 잘못한 것은 어떤 변명도 용납이 되지 않는 것이다. 교육은 100년 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5년 앞도 못 보는 정책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장기적인 교원양성 정책과 임용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야 교육의 질이 향상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리포터는 지금 62시간 직무연수 중에 있다. 그런데 마음이 뒤숭숭하기만 하다. 연수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 왜 일까? 연수 시작일인 10월 9일, 북한의 핵실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한다. 핵실험과 관련하여 주위 동료 교원들의 발언을 직간접적으로 듣고 "이것 정말 큰일이구나! 우리 교육계가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되었을까?" "안보불감증이 이 정도로 심각하게 되었구나!" "전교조의 보이지 않는 전파력이 이렇게 영향을 미쳤구나!"를 혼자 중얼거리며 현실을 한탄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을 보니, 우리나라 대단한 나라네!"(G도 초등학교 교감) "박정희가 못 한 것을 김정일이 해냈네!"(G도 초등학교 부장교사) "북한이 핵을 보유했으니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는 강대국이 되겠네!"(J도 중학교 교감) 앞의 둘은 간접적으로 들은 것인데 사석에서 진담이 아니고 농담삼아 한 말이라고 한다. 나중 것은 연수 동료로부터 직접 들은 것인데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 분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되었다. 그것은 "민족의 자긍심을 높인 경사스러운 날"(전교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라는 좌파적 생각과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포터는 머리가 희끗하신 그 분이 심사숙고 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헛소리'였으면, 또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의 핵심을 잘 모르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여, 전교조와는 전혀 관계없는 생각이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갖게 되었다. 또 한교닷컴 김환희 리포터의 생생한 현장기사 "선생님, 전쟁 나면 어떡해요?"를 읽고 바로 여기서 계기교육이 필요함을 느꼈다. 다만, 교사들 각자에게 이것을 맡기면 때론 편향수업이 되므로 정부 차원에서 교원들을 우선 대상으로하여 전문가를 초빙, 안보관련 계기교육 연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 연수는 우물쭈물대거나 머뭇거리지 말고 시도 단위로 민첩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교육부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교사들의 인식이 바로 되어야 교육도 제대로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도 포용정책의 실패를 자인하지 않고 주춤대고 핵실험에 대해 "당장은 위협이 아니다"거나 "작은 문제"라 가벼이 표현하며 오히려 "지나친 안보민감증도 곤란하다"고 말하고 있으니 교육부장관으로서 코드에 맞추려니 진퇴양난이라고 본다. 그러나 학교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질문에 속 시원한 대답은 아니더라도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국가 정체성 수호 차원에서 제대로 올바르게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경박한 리더십으로 희화화(戱畵化)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지만 교육부장관만이라도 국제적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어느 것이 진정 국민과 교육을 위하는 길인가를 생각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렸으면 한다. 그래도 교육만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꿈과 희망, 믿음을 주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주관으로 초등학교 3학년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11일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671개교를 대상으로 읽기, 쓰기, 기초수학 3개 영역으로 실시된 가운데 서울 역삼초(교장 김영희) 학생들이 3교시 기초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경기도 제2교육청은 오는 2012년까지 일반계 고등학교 9곳을 신설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도 2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고양지역에 BTL(Build Transfer Lease)방식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일산구에 가좌고, 풍동고, 산들고, 고일고, 송포고 등 5개교를, 덕양구에 덕일고, 원중고, 삼송1고, 삼송2고 등 4개교를 각각 신설한다. BTL방식의 학교시설 건립사업은 교육청이 제공한 시설부지에 민간투자자가 건물을 신축한 뒤 이를 교육청에 기부채납하고 투자비는 20년간 시설임대료로 대신 받아가는 방식의 사업이다. 고양지역의 경우 일반계 고교 학급당 학생수가 43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13명이 많아 교육환경이 최악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욱이 올해 졸업예정인 중학교 3년 학생수가 전년에 비해 1천845명이 늘어 고입 대거 탈락까지 예상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은 내년에 가좌고와 풍동고를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BTL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민간사업자와의 협상문제로 개교가 2008년으로 연기됐다. 교육청은 고입 탈락자가 대거 발생할 것을 우려해 현재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는 등 고교에 13학급을 증설하고 학급당 학생수를 일반계 43명, 실업계 40명으로 각각 늘린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2012년까지 고교 9곳을 신설, 학급당 학생수를 35명 이하로 낮출 방침"이라며 "저출산 영향으로 2008년 이후 학생수가 자연 감소, 과밀학급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점심시간이었다. 한 아이가 부리나케 교무실로 찾아왔다. 그 아이는 배가 아픈 듯 계속해서 배를 만지며 조퇴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많이 아픈 듯하여 우선 병원에 다녀올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2시간이 지난 뒤 외출 나간 아이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6교시가 끝나자, 또 한 명의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찾아와 보건실에서 쉬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그 아이와 함께 보건실로 갔다. 보건교사는 뚜렷한 증상이 없이 배가 아픈 이유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주요인이라고 하였다. 아마도 다음 주부터 실시하는 중간고사 때문일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이 아이들은 지난번 고사 때에도 배가 아프다며 야단법석을 떤 적이 있었다. 평소에는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잘하던 아이들이 '고사(考査)' 일주일을 남겨놓고 배가 아프다고 하는 것을 보면 보건교사의 말도 일리가 있는 듯했다. 하물며 어떤 아이는 며칠째 밥을 먹지 못해 위염으로 고생한 나머지 체중이 무려 5㎏이 빠졌다고 하였다. 그리고 야간자율학습에 아이들의 학습태도가 너무 진지해 마치 독서실을 방불케 할 정도이다. 학교사정으로 중간고사 일정(10월 16일∼19일)이 추석연휴 뒤로 미루어진 탓에 아이들은 대부분 "긴 추석연휴를 중간고사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며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하였다. 그만큼 아이들이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 반영이 높아짐에 따라 아이들을 비롯하여 학부모 또한 내신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던 아이들도 시험 때가 되면 책을 펼쳐놓고 공부를 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내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고 있는 듯했다. 더욱이 수업시간에는 잘 모르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를 알려고 하는 아이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진다. 그리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교무실에는 책을 들고 질문을 하려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무엇보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이 가을에 아이들은 독서(讀書)를 통해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가기 위해 학교 내신을 올리는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험결과에 가슴앓이를 해야 한다. 결국 지나친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이들의 마음을 멍들게 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음으로 인해 아이들은 무언가에 쫓긴다는 생각에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풍요로움 속에서 결실을 다져가는 자연의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어야 하지 않을까. 가을 속에는 햇살과 그늘이 함께 있습니다. 투명한 햇살을 받아 빛나는 나뭇잎과 그 아래에서 숨을 죽인 채 나뭇잎의 밝음을 받쳐 주는 그늘이 함께 있는 가을처럼 나를 밝히면서도 남을 빛나게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을 속에는 낙엽과 열매가 함께 있습니다. 오늘 사랑을 받는 열매와 다시 땅에 떨어져 내일을 기약하는 낙엽이 함께 있는 가을처럼, 오늘 이루지 못한 일에 실망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을 속에는 풍요로움과 가난이 함께 있습니다. 곳간을 채운 풍요로움 속에서도 가난한 이웃을 향해 마음을 비우는 가을처럼 생활의 풍요 속에서도 가난한 마음으로 남의 아픔을 헤아리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을 속에는 만남과 이별이 함께 있습니다. 아름다운 만남과 쓸쓸한 이별 속에서도 모두가 성숙해지는 가을처럼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을 똑같이 소중히 간직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을 속에는 자랑과 겸손이 함께 있습니다. 봄부터 정성을 다하여 얻은 열매의 자랑과 익을수록 고개 숙이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함께 있는 가을처럼 나의 노력으로 당당해질 때도 늘 겸손한 마음으로 나를 낮추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가을 속에는 감사와 아쉬움이 함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 준 은혜에 감사하면서도 부족했던 노력을 아쉬워하는 가을처럼, 은혜에 감사하면서도 나의 부족함을 성실로 채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2006년 10월 교정에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서울대가 일선교사와 장학사들을 대상으로 10월 10일 서울대 사범대에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시정책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통합교과 논술을 입시에 상당한 비중으로 반영하겠다는 서울대의 입시 정책 의지를 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또한 논술 반영에 대한 일선 학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에 대한 자구책을 세우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일선 학교 교사들과 관리자들은 그런 서울대의 정책이 향후 공교육의 부실과 사교육의 조장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서울대가 논술을 입시의 중요한 잣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들의 기준에 맞는 학생들을 뽑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이는 자칫 논술로 인한 사교육비의 급증과 아울러 합격자가 일부 특수한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될 수 있는 이른바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부채질 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작 그들의 철옹성을 지키기 위한 리그는 아닌지 현행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의 변별력에 그다지 신뢰성을 갖지 못하는 세칭 일류대학들이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다들 논술을 입시의 최고 대안으로 꼽으며 앞 다투어 입시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작 논술에 대한 일선 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은 그 기초에서부터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 논술이 여타의 시험보다 그 타당성에 있어서 우월하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일명 ‘리터러시(literacy)’교육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좁게는 읽고 쓰는 능력, 넓게는 문제 해결력을 지칭하는 이 개념은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쓰는 능력은 그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능력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런 교육현실과는 다르게 우리의 중고등학교 교육 현실은 대다수가 객관식 시험에 치중해 온 터라 그 간에 한 번도 진지하게 읽고 쓰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즉 읽고 쓰는 것에 대한 교육적 기반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못한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쓰기에 대한 교육기반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논술이라는 시험을 갑작스럽게 일선 학교 교육현장에서 무조건 교육시키고 그리고 입시에서도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반영해 그 당락을 결정하겠다는 것은 너무나도 성급한 결정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단순히 몇 시간의 논술 연수를 시켜 그런 환경을 만들겠다고 하는 서울대의 진의가 뭔지 아리송할 뿐이다. 오랫동안 입시 현장에서 근무한 몇몇 선생님들은 다들 몇몇 대학의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서울대가 그들만의 리그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뻔해요.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거죠.” “정작 학생들을 위한 개혁인가, 그들의 편의를 위한 개혁인가 의심스러울 뿐이야.” “논술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상당히 자의적인 평가 도구가 될 수도 있는데. 정작 대학에서 논술에 대한 분명한 평가 잣대는 내놓지 않고 논술 시험만을 고집하는 이유에는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 “적어도 한 학생들의 논술문을 제대로 된 평가안을 세우고 평가하기 위해서 몇 시간이 걸리는데, 도대체 어떻게 수백 수천의 학생들을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어. 그냥 학생 이름만 보고 평가하겠다는 건지….” 입시지도를 해 오신 대다수 선생님들은 논술시험이 가지고 있는 평가 잣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세칭 일류 대학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 하나의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큰 문제로 지적했다. 늦더라도 제대로 갖추어 놓고 시작해 보자 무엇보다 논술이 입시의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논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일이다. 교과과정의 개혁, 논술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교사 교육, 객관식 위주의 시험 제도 개혁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 글쓰기를 일상의 삶속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 회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글쓰기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우대받고, 나아가 그런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세칭 통합논술이라는 것은 교과를 아우르는 글쓰기 방식이다. 그만큼 다양한 교과에 대한 수준 높은 글쓰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나 강사들도 매우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제시하는 통합 논술의 수준도 가히 상상을 초월한 정도의 전문적인 내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 때문에 논술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희석시키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특정 고전 부분을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논술 시험에 그대로 외어서 쓰는 경우가 실제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내용을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한 채 형식만을 건드리는 그야말로 껍데기 글쓰기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곧 논술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형식에 대한 합의도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또 다른 부실 교육을 낳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성급하게 시작해서 부실의 연속만을 낳아온 것이 최근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제발 논술교육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놓고 시작하자. 글쓰기가 생활화 되어 있지 않은 의식 속에서 억지스레 짜낸 글은 또 다른 논술의 병폐를 나을 뿐이다. 정작 서울대가 그들의 기득권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정말로 우리 아이들이 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사심을 버렸으면 한다. 자꾸만 그들만의 리그를 고집한다면 결국 우리 교육은 끊임없는 사교육의 홍수 속에서 신음하다 죽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3년 내내 괴짜라는 별칭을 달고 살았던 주홍이가 찾아왔다. 터미널에서부터 학교까지 걸어오느라 힘들었는지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졸업식날 본 후, 꼭 8개월 만이다. 오동통했던 몸매는 독수리처럼 날렵해졌고 밤송이처럼 까칠했던 머리는 사자 갈기처럼 휘날렸다. 짙은 청색 면바지에 하얀 와이셔츠를 받쳐 입은 것이 꼭 영화 ‘폴링 다운’에서 딸을 만나러 가는 마이클 더글러스 같았다. “선생님, 여전하시죠.” “나야 늘 그렇지. 그래 너는 좀 어떻니.” “부모님 일 도와드리며 틈나는 대로 글쓰고 사진 촬영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고 있어요.” 예의 그 서글서글한 눈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사람 좋은 웃음은 전과 다름없었다. 녀석과의 인연은 피천득님의 수필 제목처럼 각별하다. 신입생 때 만나서 3년간 국어를 가르치고 두 번이나 담임을 맡았으니 말이다. 처음에는 얌전해 보이던 녀석이 반골(?) 기질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학년 여름방학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녀석은 방학만큼은 혼자서 보낼 테니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서 빼달라고 떼를 썼다. 말이 좋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지 사실상 반강제적이었던 상황에 비춰보면 녀석의 주장은 일종의 항명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자신의 뜻대로 방학을 보내고 다시 학기가 시작되자 이번에는 녀석의 수업 태도가 문제였다. 거의 모든 수업 시간에 소설을 읽느라 담당 선생님들로부터 꾸중을 듣는 일이 늘어났다. 다른 친구들은 대학 진학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공부했지만 녀석은 애초부터 점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고3이 돼서도 녀석의 일탈(?)은 계속되었다. 전보다 소설 읽는 시간이 더 늘어났고 아예 한 술 더 떠 소설 쓰기에 매달렸다. 누가 뭐래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심사였다. “그래도 대학은 가야하지 않겠느냐”는 담임의 설득은 매번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전업작가가 되겠다는 열정에 엄청난 독서력까지 더해지자 녀석의 문장력은 하루가 다르게 변했다. 어쩌면 그 나이에 그 정도의 소설을 쓴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부실한 학생부를 제쳐두고 글 솜씨만으로 녀석을 뽑아줄 대학은 없었다. 결국 녀석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선생님, 올 겨울에 저 미국 갈 것 같아요.” “아니 뜬금없이 웬 미국이냐?” “그게 아니라, 평소 관심 있었던 글 쓰기와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요.” 그랬었다. 녀석은 배움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또 다른 세계를 묻어뒀던 것이다. 수업종이 울려 주홍이와의 짧은 만남도 접어야 했다. 작별 인사를 나누며 서둘러 교실로 발길을 옮겼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자 책상위에 조그만 액자가 놓여 있었다. 녀석이 촬영한 사진이었다. 액자 뒷면을 보니 간단한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선생님, 학교 다닐 때 속 많이 썩여드려서 죄송해요.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그것이 진정한 자유이자 저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했어요.”
교육부는 2007년도 예산으로 31조 2160억원을 편성하고 그중 1017억원을 신규사업 ‘방과 후 학교’ 운영을 확대하는데 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이처럼 ‘방과 후 학교’ 운영에 적극적인 것은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고, 교육격차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방과 후 청소년 보호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요구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같은 기대와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금 학교 현장에서는 방과 후 학교 운영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방과 후 학교가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의 업무를 과중시켜 정규 학교교육의 질을 저하시키고, ‘저소득층 교육기회 확대’라는 복지측면이 강조되다보면 사교육시장의 고급화를 부추겨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사례에서 보듯 대학생 멘토링 제도나 군인, 경찰관이나 직장인 등 자원봉사자를 강사로 확보하다보면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훼손되고, 전체적인 질 관리나 지속적인 추진을 어려워져 오히려 학교교육 전체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화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과 후 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방과 후 학교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방과 후에 특기적성프로그램 한두 가지를 운영하는 것으로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거나, 그래서 “전국의 초·중·고 중 98.9%가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식의 실적발표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방과 후 학교를 학교의 기능 확대를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보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방과 후 학교와 정규학교와의 관계설정이 제대로 되어야겠다. 방과 후 학교를 위한 인프라 구성에서 학교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지금처럼 학교가 모든 것을 떠안아서는 곤란하다. 그런 의미에서 방과 후 학교는 정규학교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겠다. 전담인력 한두 명을 채용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셋째,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욕구에 맞춘 모든 것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특기·적성프로그램은 괜찮고 교과관련 프로그램은 안 된다든지, 시범학교에서는 교과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고 일반학교에서는 안 된다는 식의 규제 속에서는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 누가 가르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정규 교원이 방과 후 학교 강사로 활동할 경우 학교교육과 연계 속에 전문성 있는 지도가 가능하며 아동이나 시설관리가 쉽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는 수업시수 증가와 생활지도 부담증가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힘들다. 학원 강사수준의 방과 후 학교 강사 자격이나 연수체제의 확립, 대학생 멘토링 제도나 퇴직교원 활용 등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끝으로 방과 후 학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이나 단체가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 지역사회에는 보건복지부의 ‘지역아동센터’, 국가청소년위원회가 관장하는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와 ‘청소년공부방’, 여성가족부가 지원하는 ‘방과 후보육’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마다 평생교육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대상에 대해 여러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것은 불필요한 중복과 경쟁은 물론 예산 집행의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정규교과의 보충·심화 프로그램과 부처별로 지원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종합적인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조정·지원할 수 있는 기구나 협의체가 필요하다. 그동안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던 초·중등교육법의 방과 후 학교 관련 조항을 수익자 부담문제, 비영리 단체 위탁운영, 교과관련 프로그램 금지 등을 포함해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제 막 출범하려는 시도에 대해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식의 새로운 규제만 정하는 법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방과 후 학교는 초·중등교육과 평생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방과 후 학교의 성공을 위해 차제에 초·중등교육법과 평생교육법의 개정을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 학교교육과 방과 후 교육이 평생교육과 함께 할 수 있는 체제로 발전되기를 기대해 본다.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교 2학년생의 대학 입학을 인정하는 '특별 입학' 실시를 검토하고 있던 전국 29개 대학 50개 학부 가운데, 적어도 3개 대학 5개학부가 도입하지 않을 방침을 결정하였으며, 15개 대학 19개 학부가 검토를 중단한 사실이 4일, 문부 과학성의 앙케이트 조사로 밝혀졌다. 동성이 2004년도 실시한 조사에서 「특별 입학」 도입을 검토하고 있던 학부를 대상으로 금년 9월 조사를 실시하여 23개 대학 36개 학부로부터 회답을 얻었다. 「도입에 대한 장벽」에 대해서는 13개 학부가 「소수의 입학자를 위해서 특별한 커리큘럼을 편성할 수 없다」등 지도상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또, 특별입학의 조건으로 여겨지는「특별히 뛰어난 자질」의 판정 곤란 등, 「선발 방법이 어렵다」라고 대답한 학부도 13개나 있었다. 그 밖에도 「도입에는 과제가 많은 반면, 대상이 되는 학생은 적고 한마디로 메리트가 적다」, 「여러 가지 분야를 고등학교에서 이수하지 않으면 입학 후의 수학에 곤란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등의 의견도 있었다. 특별 입학은 일본에서 영재교육 차원에서 1997년에 수학과 물리학으로 제도화되어 2001년 전 분야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가장 빨리 도입한 치바대에서는 1998년도의 도입 이래 41명이 입학하였다. 그 밖에도 5개 대학이 도입하고 있지만 이 중 입학자가 한명도 없는 대학도 3개 대학이나 된다.
지난달 22일 노동부에서 입법예고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소수의 노동조합에 불이익을 주는 안으로 더이상 복수노조의 필요성이 없을 만큼 소수노동조합에 불리한 개정안이다. 이미 한국교닷컴에 보도가 나갔지만, 노동부 안은 둘 이상의 노동조합이 합의해 10인 이내의 교섭단을 정하되 이를 합의하지 못할 경우 노동위원회가 조합원 수에 비례해 교섭단을 결정하도록 했고, 다만 조합원수 비례에 의해 교섭위원을 배정받지 못하는 노동조합의 경우 조합원수가 많은 2개의 노조에 각 1인을 배정하도록 했다. 복수노조가 설립된 상황에서 전교조의 단독교섭권을 인정해 준다면 그동안 교원노조와 교육부의 단체교섭에서 체결된 안을 거의 모든 학교에서 그대로 따랐던 것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즉 교사들간의 충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전체 교원노조의 교섭안이 아니고 전교조의 단독교섭안 성격이 강하다면 이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교섭안에 반대할 교원들도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유교원조합의 반발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후발노조로써 어렵게 출범했지만 갑작스런 교원노조법 개정으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출범후 아직까지 조직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자유교원조합의 반발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 단체교섭에서 자신들이 의사표명 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잃기 때문이다. 교원노조법은 노동부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교육현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정된 법안이었다. 따라서 학교의 현실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의 개정안 역시 현실과 차이가 있는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 법안이 시행되게 된다면 최근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전교조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문제를 제기한 만큼 전교조에게만 유리하게 법안을 개정해서는 안된다. 소수의 노조라도 설립까지는 많은 진통을 겪었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역시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어렵게 조직하여 어렵게 겨우 출범했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문닫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2006년 10월 9일 모 방송국 뉴스에 초등학생들의 국어 실력이 뒤떨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것은 초등학생들이 영어 공부에 지나치게 매달려 국어 공부에 소홀히 하게 된 결과라고 단언했다. 국어를 잘 해야 외국어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초등학생들의 머리에 아로새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국어보다는 외국어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는 국어를 아예 포기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국어가 필수지만, 자연이공계열 학생들에게는 선택에 지나지 않다. 국어 과목을 입시과목에 필수과목으로 선정한 대학교가 소수요, 선택과목으로 한 학교가 부지기수라는 데 자연이공계열 학생들에게는 국어를 포기하게끔 하고 있다. 국어 능력은 교육과정의 체계를 통해서 국사 과목이 대수능에서 필수로 선정된 대학이 소수요, 선택으로 선정된 대학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학생들도 따분하고 복잡한 국사를 선택하기보다는 쉽고도 공부하기 편한 다른 사회 과목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짙다. 국어도 마찬가지다. 국어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연이공계열 학생들에게 선택으로 되어 있어 수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어를 선택하지 않으니 국어 시간에 다른 입시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고 학생과 교사 사이에 갈등이 빗어질 때도 있다. 학생은 불필요한 과목을 자꾸만 들으라고 하니 짜증을 내고 교사는 정규 수업 시간이니 국어책을 수업 시간에 준비하라고 지도하는 데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아닌 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데 국사를 깊이 있게 배우면 배울수록 좋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많이 배운다고 국주주의로 치우쳐 세계화, 국제화로 치닫는 오늘의 세계에 부적응을 염려하는 비극 때문일까? 국어 과목도 이와 같은 수준에서 볼 때 인문·자연계통 할 것 없이 필수과목으로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한국인으로서 바람직한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고, 그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어휘 능력은 다른 외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첩경이 아닐까? 수학은 어떠한가? 인문계의 경우 '수학Ⅰ'과목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학생들에게 필수과목으로 돼 있지 않아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이과의 경우 ‘수학Ⅱ’과목이 필수로 지정돼 있지 않아 오히려 ‘수학Ⅰ’과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발생하니 참으로 아이러니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수학능력이 부족하여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인문·자연 어느 계통이든지 공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교과과정이 체계적으로 짜여져 있을 때 학생들은 정상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외국어 학습은 바른 국어 정신에서부터 프랑스 소설 알퐁소 도데가 지은 마지막 수업(The last class)에서도 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국어 정신의 소홀은 궁극적으로 좋은 외국어를 구사할 수 없게 만드는 결과가 된다. 한국인이 한국인으로서 많은 어휘를 구사할 수 없다면 외국어를 많이 배운들 우리의 문화에 어울리는 외국어 구사력보다는 다른 나라 역사에 맞는 언어를 잘 구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국어와 국어 정신에 대한 투철한 바탕은 곧 외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정부가 사실상 전교조에 단독교섭권을 인정하는 교원노조법 개정안을 마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달 22일 조합원 수에 비례한 교섭단 구성 등을 골자로 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노동부 안은 둘 이상의 노동조합이 합의해 10인 이내의 교섭단을 정하되 이를 합의하지 못할 경우 노동위원회가 조합원 수에 비례해 교섭단을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조합원수 비례에 의해 교섭위원을 배정받지 못하는 노동조합의 경우 조합원수가 많은 2개의 노조에 각 1인을 배정하도록 했다. 그리고 교섭위원들이 단체교섭에 대해 이견이 있을 시에는 교섭위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의사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 같은 법안에 대해 자유교원조합은 “정부가 전교조의 단독교섭권을 인정해 주는 꼴”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현재 전교조는 8만 4000명으로 전체 교원노동조합원 중 93%를 차지하고 있어 자유교조와 한교조가 전교조를 견제하는 교섭권을 사실상 잃기 때문이다. 자유교조는 “전교조가 교섭단 10명 중 최소 8명에서 9명의 교섭위원을 확보하고 교섭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사를 정하면 사실상 전교조 단일 교섭단일뿐 소수 노조의 의견은 전혀 반영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교육부도 소수노조 보호차원에서 노동부 안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단체지원과 관계자는 “3분의 2가 의사결정을 하도록 한 조항은 삭제해야 한다는 검토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소수노조 보호장치가 전혀 없는 상황이므로 그냥 교섭위원 간 자율적 합의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교육부는 소수노조에 2인까지 배정하도록 한 교섭위원 수도 최대 절반까지 늘리고, 교섭창구 단일화도 일반노조의 창구단일화가 시행되는 3년 뒤로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관계자는 “전교조의 독단을 막아야 한다며 모 학부모 단체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부는 조합원수에 비례해 교섭위원을 배정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합당하다며 원안을 고수하고 있고, 3분의 2 이상 찬성 의사결정 부분은 삭제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더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교직 진출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영국의 학교에는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남자교사는 한, 두 명에 불과 할 정도로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고 있다. 윈체스터 대학의 예이츠 교수와 브루넬 대학의 존스 교수의 리서치에 의해 발간된 두 권의 보고서의 의하면, 교직에서의 성비 불균형에 의해 발생하는 ‘에피소드’는 단순한 농담의 수준을 넘어 ‘고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윈체스터 대학의 남자교생은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교무실에 들어서면, 갑자기 분위기가 조용해지는 것을 느끼고, ‘오지 않아야 될 곳을 들어왔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며, 점점 더 교무실에 가기가 꺼려지고, 가능하면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또 다른 교생은, “난 축구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이야기를 할 사람이 없다, 교무실에서 오가는 이야기란 가족이야기라든가, 쇼핑, 짐(Gym), 그리고 다이어트 이야기가 주류이다. 마치 우주인이 된 느낌이다”라고 소외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여교사들은 승진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브루넬 대학 출신의 여교사는 “나는 두 명의 남자교사와 같이 응시했고, 내가 합격했다. 그것은 내가 그 사람들보다 유능하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지금 교장이다”라고 승진 시스템에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유사한 증언은 또 있다. 한 여교사는 “2년 전에 그 사람 (남자교사) 이 신임으로 부임해 와서 나에게 모든 것을 배웠다, 지금 그는 나의 보스이다”라고 말한다. 브루넬대학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 여교장은 “솔직히 남자교사를 채용하기가 꺼려진다. 피더파일(아동대상의 성도착자) 문제도 신경 쓰이고, 학교에서 스캔들이 생기는 것도 꺼려지지만, 남자 선생들을 보호해야 되는 것도 신경쓰인다”라고 교장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한 남자교생은 “‘피더파일 공포증’에 걸린 이 사회가 겁난다. 내가 부임한 첫 학교는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초등의 저학년 학교였는데, 아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될지를 모르겠다. 어린 아이들은 때때로 울기도 하고 그럴 때 여자교사들은 그 아이를 안아다가 무릎위에 앉히고 안정을 시킨다. 나요? 꿈도 꾸지 마십시오”라고 경직된 사회의 눈을 두려워한다. 이러한 남자교생과는 달리, 여자교생은 “내가 부임한 학교에 남자라곤 교장과 평교사 한 명뿐이었다. 난 내가 본 광경에 사뭇 놀랐다. 물론 뭐가 잘 못 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애들을 만지고. 어루만지고 있었다. 애들도 항상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고, 그들의 등에 타고 올랐다. 거기에는 분명히 ‘촉각’이 존재하고 있었다”라고 한다. 교직원 사이에서의 섹시즘도, 문제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임 발령을 받은 한 여자교생은 “그 사람들(남자교사)과 같이 교대 학생으로 있을 때, 면접 보러 가는 그에게 ‘넌 불알차고 있으니까 잘 될거야’ 라는 농담을 했지만, 이제는 그런 농담 못한다, 교무실 문화라는 것이 그런 단어를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했으며, 또 한 명의 여자 교생은 “학교 교무실 분위기는 남자 교사들은 다리를 내 놔야 될 정도이다”라고 한다. ‘다리를 내어 놓는다’ 는 표현은 ‘getting his legs waxed for charity’라고 하며 이것이 가진 뉘앙스는 미묘하다. 여자들은 미용상 다리에 왁스를 발라 털을 뽑지만, 남자의 경우는 털을 뽑을 일이 없다. 하지만 자선단체 기부금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로서, 남자들은 다리의 털이 뽑히는 아픔을 감수하고, 털 하나 뽑는 데 얼마씩 정해서 여자들에게 털을 뽑히는 ‘이벤트’를 만든다. 이것이 남여 성비가 균형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면 ‘재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남자가 한 두 명이고 여자가 압도적으로 숫자가 많은 상황이라면, 이것은 단순한 ‘재미’ 의 수준을 넘어서 ‘섹시즘’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런던 샌드허스트 초등학교의 경우 전 교직원 40명 중에 남자는 교사 두 명과 학교 건물 관리인 한 명 뿐이다. 이 학교의 경우, 샤워실은 하나였으며, 이 샤워실 문은 여자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 안에 있었다. 한 남자 교사는 “아침에 30분 걸려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한 뒤라든가, 여름에 체육시간이 끝나면 샤워를 하고 싶지만 여자 화장실을 거쳐서 들어가야 되기에 웬만하면 참는다”라고 고충을 제기해 화장실과 샤워실 사이에 합판을 대어서 벽을 만들고 벽을 헐어서 샤워실 문을 따로 만들었다. 한 중견 여교사는 “분명히 여자들은 수다떨기를 좋아하며, 또한 많은 경우 남자들이 그러한 수다의 ‘거리’가 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남자교사들에게 불편하게 만든다고 생각된다”라고 남자교사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한 중견 남자교사는 “학교가 요구하는 남자교사의 모델과 여자교사의 모델은 다르다. 신임 남자교생들이 그런 점을 빨리 찾아낸다면, 자신의 설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콜체스터의 노스 초등학교 프랑크 교사는 “교실에 가면 나를 대하는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의 반응이 다르다. 남자아이들은 때로는 ‘나도 선생님이 좋아하는 것 좋아해요’라고 축구 같은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 아이들은 그러한 이야기를 할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 중 몇 명에게는 내가 그들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고정적으로 대할 수 있는 성인남자이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성인남자로서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라고 남자교사에게 추가된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잉글랜드에서 1994년과 2004년 10년 사이, 정교사와 시간제교사를 합해, 초등학교의 경우, 전체 교사 수는 20만 5000명에서 21만 4000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여자 교사의 숫자는 16만 9000에서 18만 2000명으로 늘어났고, 남자 교사는 3만 8000명에서 3만 2000명으로 줄었다. 중등학교의 경우, 1994년에는 남자 교사가 절반을 약간 넘었으나 2004년에는 여자 교사가 남자 교사보다 약 10%정도 많다.
서울대에서 10일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울대 입시정책 세미나'에서 전국 교장과 교사 등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교사 10여명은 서울대 입학 정책의 목표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공감하면서도 2008학년도 새로운 제도에 학생들이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통합논술을 지도하는데 현실적 제약과 어려움이 너무 크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일반 고교의 경우 학생의 수준차가 커 사교육을 조장한 나머지 현실적으로 특수목적고나 서울 강남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한 제도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고 논술을 제대로 가르칠 교사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를 위해 서울대가 교사를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시행키로 한 논술지도 연수의 대상을 확대하고 지방 학생을 위해 서울대 교수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강의를 개방해 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황영진 대구외고 교사는 "통합 논술의 비중이 강화되면서 내신과 논술, 수능 3가지 중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 시대를 맞아 학생들의 입시에 대한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특목고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간호익 수원 수일고 교사는 "통합논술에 대해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굉장히 높다"며 "서울대 입시제도가 공교육의 틀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전체 학생들을 아우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옥희 부산 서여고 교장은 "고교에서 주당 3시간밖에 없는 작문시간으로 통합논술을 지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렵다"며 "부산의 경우 교육청에서 교사 연수를 하고는 있지만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확보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통합논술이 특목고나 강남 지역 등 특정 계층에 대해 크게 유리하다는 주장과 함께 고교 문화 자체를 바꿔야 제대로 된 대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작문 과목을 15년 이상 지도해 온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는 "이번 입시제도는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 모인 특목고나 소득이 뒷받침되는 강남권에서 대비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한 뒤 "새만금 등 환경문제가 나오면 직접 견학해 보는 등 열린 방식으로 학교 문화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욱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사는 "서울대는 단기간의 사교육으로 절대 좋은 논술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사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이 좋은 대학에 잘 들어가는 게 현실"이라며 "서울대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로 공교육을 바로잡아야 하며 논술ㆍ구술에 관한 서울대 교수들의 동영상 강의를 인터넷에 공개해 시골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장학사들은 서울대가 기획한 논술교사 연수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교육청에서 실시중인 논술 연수와 연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성은주 경기도 교육청 장학사는 "서울대가 교사 논술 연수를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800명의 인원은 너무 적어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복 서울시 연수원 장학사도 "서울 교육청에서는 2천명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기본과정 연수를 하고 있지만 전문 강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으므로 서울대에서 강사 발굴에 좀 더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창현 서울 중앙고 교장은 "서울대가 모든 것을 잘못한 것처럼 매도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정부가 나서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공교육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형규 천안 중앙고 교사는 "서울대가 논술을 출제할 때 현장 교사의 의견 많이 듣고 실제 출제위원에 현장 교사를 참여시키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서울대는 "사범대를 중심으로 인터넷 강의를 고교 교사를 위해 개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으며 앞으로 사범대 교과에서 통합논술과 관련된 교육에 신경을 써 우수한 교사를 배출하는 등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고교-전문대간 통합학제를 마련하고, 도시와 농촌의 학제를 근본적으로 달리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한국교육개발원 제1회의실 열린 ‘미래학제 탐색을 위한 쟁점 토론’에서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수는 “5・31 교육개혁이후 고교-전문대학간 2+2 연계교육이 실업교육 정상화를 위해 도입되었으나 양측 이해관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교-대학간 구조조정 차원의 학교지배구조 통폐합 절차를 통해 고교-전문대 통합 학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단선형 학제아래 급증한 진학 물결이 소도읍 이하 고교의 폐교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교육의 호환성과 통합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도시와 농촌의 학제를 근본적으로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도시의 경우, 시장에게 교육자치권을 부여하고 자립형 사립고교와 기초 자치도시의 시장이 설립・운영하는 공립고교를 중심으로 발전시키고 농촌지역은 도교육감을 중심으로 교육의 공공성과 교육기회 확충 체제를 강화하는 ‘복선형 학제’의 도입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또 “카페테리아(Cafeteria) 교육과정에 그치는 고교 2-3년 교육과정은 문제”라며 “지나치게 다지화돼 있는 실업계고교의 전공 내부학제는 정리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서정화 홍익대 교수는 “고교와 전문대가 성격이 다르고 교육과정을 비롯한 교사 및 교수 활용문제를 푸는 것은 간단치가 않다”며 “고교 성격의 재정립으로부터 교육과정 편성과 교원의 활용, 행・재정적 측면 보완 등이 먼저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