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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소라야, 내가 처음 수업을 할 때보다 마지막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수업 분위기는 많이 좋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수업을 바르게 듣는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나는 꾸준히 가르치면 이 학생도 곧 좋아지리라 믿고 있었단다. 급속히 변하는 세계에서 살아남는 길은 잘 적응하는 일이다. 세계는 지식이 발달하여 인공지능이 인간과 공존하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여러 분야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여 일하게 됨으로 단순한 일자리가 로봇에 의하여 빼앗기게 될 것이다. 10년 후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다.이미 일본에서는 호텔의 인건비를 줄이기 위하여 로봇이 안내를 담당하는 것을 영상을 통하여 보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지구촌 시대를 살아갈 외국어를 충실히 하는 것이다. 한 학생은 미래를 위해 먼저 책 읽는 습관을 기르겠다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외국어를 잘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여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아마 지금까지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면서 시간을 소중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결심을 오랫동안 간직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한 학생은 지금까지 꿈을 확실히 정하여 그 꿈을 향해 나를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이 참 기특하기만 한다. 또 다른 한 학생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공부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말 대단한 생각이다. 이런 마음을 지속적으로 지킬 수 있다면 이 학생은 절대로 실패하는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역시 학생들에게 미래를 예상하는 공부는 필요한 것 같다. 한 학생은 “미래를 기준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사장이 되는 꿈도, 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교양 수업을 받는 것도 고민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의 공부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어떤 학생은 매우 날카로운 생각을 하는 학생도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지위, 직업을 얻기 위한 남을 위한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부를 못하면 사회에서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 이 경우 공부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공부는 물론 잘 하면 좋지만 공부를 잘 한다고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조금은 아리송하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공동체를 이뤄가면서 살기에 인정을 못 받는다는 것은 그 사회에서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 선생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정당하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다. 왜 인정을 못 받는가?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때 주변 사람들은 그를 잘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미래에 대하여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더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왜 많은 사람들은 밤이 새도록 공부하는가를 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으로 목표물 찾기)릴레이 게임에서 한 학생이 전력질주로 달려 나가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추위에 아랑곳 않고 사제 간의 정을 쌓고 있다. 5일부터 서울시교육청학생교육원 대성리교육원이 시작한 ‘얼음골 고고씽 캠프’에 참여한 서울오류초 학생들이 친구의 손을 잡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추억을 쌓았다. 4학년 송희우 양은 "새로운 친구들도 알게 돼 기쁘다"며 "1박 2일을 있게 돼 오늘 밤에도 재밌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연에서 이뤄지는협력 활동과 인성 교육은 교실과는 다른 교육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 학교 김지혜 교사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인성과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지만야외로 나와 손잡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활동이야 말로존중과 배려, 사랑을 길러주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이효상 hyo@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말 안 통하는 중도입국 아이들 1년여 가르쳐 취학 돕는 역할 나부터 중국‧태국어 배워 대화 함께 등‧하교, 가정방문 예사 시장, 공원 나가 생활언어 체험 살아야 하니까…습득도 빨라 ‘ㄱ’도 모르더니 금세 카톡도 예비학교 적어 장거리 통학, 이중언어강사 부족해 아쉬워 다름 존중하는 게 다문화교육 인성교육 차원서 계속 할 것 방학이라 학교는 한산했다. 윤재림 전남 청계초 교사는 수업 중이었다. 학생은 단 둘. 우리나라에 중도입국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다. 베트남에서 온 두 학생은 오늘 결석했다. 윤 교사는 “이 아이들은 한국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방학에도 보충 수업을 한다”며 “이런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설치된 ‘예비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우리학교 학생에게 다문화교육을 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학교 다문화 학생은 총 14명으로 8.7%다. -다문화 학생이 보통보다 많습니다. “우리학교는 2012년에 글로벌선도학교로 지정되면서 중도입국 학생 대상의 예비학교와 전교생 대상의 다양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내출생도 늘고 있지만 중도입국 학생들의 편입학으로도 다문화 학생이 매년 2~3명씩 증가하는 추세예요.” -이런 활동은 얼마나 해오셨습니까. “4년 정도 됐네요. 제 교직경력이 4년 6개월이니, 다문화교육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로벌선도학교 모집 공문을 보고 계획서를 썼는데 선정된 후부터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몸담게 됐어요.” -예비학교란 무엇입니까. “한국어를 못하는 중도입국 학생들이 일반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위탁, 편입학의 방식으로 한국어교육과정(KSL)을 제공하는 것을 말해요. 전남에는 우리학교를 포함해 초등 3곳, 중학 1곳, 고교 1곳의 예비학교가 있습니다.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 한국어를 배워 수업을 따라갈 수준이 되면 다시 가정 인근의 학교로 돌아갑니다.” 최근 교육현장에 언어‧문화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남 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총 5994명으로 전체 학생의 2.4%를 차지했다. 때문에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과 문화체험을 통해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자아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는 조기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청계초 같은 예비학교가 바로 그런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데… 교육이 쉽지 않겠습니다. “멘땅에 헤딩이었죠. 도입 초창기일 때라 경험이 없어 연수도 받고 백방으로 자료도 구했어요. 의사소통이 안 되니 간단한 중국어나 태국어를 공부해 대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친해지려는 노력이었어요. 수업에서는 쓰기, 읽기, 몸으로 써보기, 교구 활용하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요. 모음과 자음을 떼는 데 보통 한 달 걸린다는데 우리 학생들은 어려서 그런지 습득속도가 빨라 보름이면 돼요. 물론 다음부턴 어려워져서 진도가 들쭉날쭉 하지만요.(웃음)” -빨리 배운다니, 보람 있겠네요. “의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믿을 곳이 저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제 말은 정말 잘 들어요. 또 앞으로 살아가려면 한국어가 필수니, 열의가 있어서 빨리 배우는 것 같아요. 한국어를 하나도 몰랐던 녀석들이 이제는 모르는 단어를 사전에서 척척 찾아내고 카카오톡도 보내면 정말 뿌듯해요.” -주로 어느 국가에서 오나요. “정말 다양해요. 영국에서 온 세자매 학생을 방과 후 위탁으로 받아 매일 데리러 가고 가르친 후 다시 집으로 바래다주느라 힘들었던 적도 있고요. 중학교에서 입학을 거부당해 우리학교로 온 16살 태국아이. 1년 동안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실력이 늘지 않던 18살 여학생은 결국 특수학생으로 판정받아 모두를 놀라게 한 적도 있었네요.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학생들이었습니다.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도 있습니까. “안 그래도 그 부분이 가장 걱정입니다. 안전문제 때문에요. 학교는 무안인데 목포시에 사는 애들만 세 명이고, 더 먼데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1시간씩 버스타고 혼자 통학하는 게 안쓰럽죠. 처음엔 부모님이 익숙해질 때까지 동행해주지만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버스를 잘못타서 외딴 곳에 떨어진 경우도 있었어요. 아찔하죠.” -학생들에게 상당히 손이 많이 가겠습니다.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적인 면까지 일정부분 챙겨요. 등교 둘째 날까지는 함께 버스 타고 가서 가정방문도 하고요. 편입학생은 담임선생님과도 수시로 협조해요. 한 달에 두 번 체험학습도 가요. 생활한국어를 바로 응용해볼 수 있게 하는 거죠. 문구점에 가면 ‘몇 개’, 동물원에 가면 ‘몇 마리’를 쓴다와 같은 개념을 써보면서 몸에 익히게 도와요.” -제2의 담임 같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나요. “우리 정서와 달라서 생기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한 번은 아이가 의사소통도 안 되는데 고집을 부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나가라고 했어요. 보통 이런 경우 잘못했다고 하면서 버티잖아요? 그런데 그냥 교실을 나가버리더군요. 당황해서 얼른 데려와 달래줬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어떤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나요. “우선 다목적교실을 다문화교육 전용 공간인 ‘다솜교실’로 리모델링했어요. 각종 놀이, 의복, 음식,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여러 활동을 합니다. 이밖에도 외국인과 함께하는 문화교실, 5월 20일 세계인의 날 체험주간, 전교생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등도 있고요. 또 친한 친구 3남매 동아리라고해서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어우러져 여러 활동을 같이합니다. 인근 대학생들과 1:1 멘토도 맺어주고요.” -상당히 다양하네요. 시행착오도 겪었겠습니다. “물론입니다. 초반에는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을 따로따로 교육했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 사이에서 ‘왜 저 아이들만 따로 해주냐’는 불만이 나오더라고요. 본의 아니게 학교에서 편 가르기를 한 셈이었죠. 이제는 어떤 프로그램이든 전교생이 참여토록 하고 있어요.”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무엇보다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끄는 게 쉽지 않아요.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설명회도 준비하고 축제 등 행사를 하면 여러 나라 놀이, 음악을 준비해 친숙해지도록 신경 쓰는데 주로 일을 나가셔서 많이 못 오시니 안타깝죠.” -교육부나 교육청 지원은 충분한 편입니까. “최근 다문화 학생이 급증하면서 교육당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것 같아요. 예산도 충분히 지원되는 편이고 컨설팅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중언어 강사가 보다 늘어났으면 해요. 일반학급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우니 이분들이 옆에서 한국어 및 모국어를 가르쳐주는데, 인력이 부족하니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밖에 못 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오나요. “인력풀이 부족해 강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을 많이 모셔오는데, 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기대만큼 따라와 주시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교과서를 미리 보게 하거나, 저한테 설명해보라고 하면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기관에서 배출한 전문 이중언어 강사가 제일 좋죠.” -선생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다문화 교육은 무엇입니까. “여러 나라 옷 입어보고, 노래 불러보고, 음식 만들어보고…. 이런 체험적 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 체험보다 세계시민 교육으로 중심이 옮겨가야 합니다. 개인 대 개인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로요. 체험교육은 저학년에서 끝내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주제통합수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보게 해야 합니다.” -다문화 학생을 처음 맡는 교원들에게 하고픈 말은. “사실 저는 ‘다문화’라는 말도 안 썼으면 합니다. 이 용어 자체에 편견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개인적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생이 수학이 부족하면 수학 보충학습을 해주는 것처럼, 다문화 학생이 국어가 부족하다면 국어를 더 보충해주는 것과 똑같은 개념이죠. -앞으로의 계획은요. “만기가 돼서 다른 학교로 떠나게 됐습니다. 초임지이기도 했고, 처음 글로벌선도학교와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고, 학교 곳곳에 제 손길이 많이 묻어있는데 아쉽습니다. 학생들을 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초임지에서 다문화 교육에 열정을 쏟았던 만큼 앞으로의 교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새로 부임하는 학교에 다문화 학생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다문화 교육은 반드시 계속할 겁니다. 그동안은 다문화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교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일반학교에서 또 다른 도전과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일선의 분위기는 어떤지, 얼마나 관심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요즘 인성교육 강조하는데, 다문화교육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존중해주는 학생, 그런 역량을 가진 학생들을 길러내도록 노력할겁니다.”
일본은 선거권 연령이 18세로 낮아지면서 고교생의 정치적 활동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이에 대해 교원들은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은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선거권 연령이 만 20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조정됐다. 만 18세는 고3학년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이에 따라 문부과학성은 학교 내외를 막론하고 전면적으로 금지해 왔던 고교생의 정치활동을 일부 허용하는 지침을 마련, 전국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선거권을 갖게 된 고교생에 대해 방과 후와 휴일에 학교 밖에서 행하는 정치활동을 허용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는 ‘가정의 이해를 전제로 학생이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으로 용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폭력적인 활동은 제한, 금지하고 다른 학생의 학업이나 생활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또 방과 후와 휴일이라도 학교 시설을 활용하거나 교내에서는 할 수 없도록 제약을 두고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명시한 교육기본법에 근거해 수업 외에도 학생회나 동아리 등 학교에서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활동에서는 정치 활동을 금지시켰다. 교원에 대해서도 수업에서 정치적 성향이나 의견을 밝히지 못하게 하고 중립적 입장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다만 교원들은 학생들이 올바른 선거문화와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문부과학성의 지침을 두고 학생 지도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 활동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범위가 다소 애매하다는 이유다. 효고현 고베시 공립고의 한 사회교사는 “학생이 교문 앞에서 정치적 주장을 담은 유인물이나 선거관련 유인물을 배부하는 것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학생이 식당에서 학생들에게 정치적인 주장을 펼치는 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그 판단기준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문부과학성은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이 정치적 의견을 밝힐 경우에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각 시도 교육위원회에서는 문부과학성의 지침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생활지도 지침서를 별도로 제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효고현 교육위원회는 지역 교장과 교원,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고교생용 부교재활용검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올 3월까지 선거 연령 하향에 따른 학생지도, 정치적 활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내용을 담은 지도안을 만들 예정이다. 효고현 교육위원회 고교교육과 관계자는 “18세 선거권 허용으로 학교가 겪을 어려움이 크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침서를 만들어 학교가 본연의 학습 공간에서 일탈하지 않도록 세심한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를 맞이하여 한국경제 전망 수치가 밝지 못하다. 게다가 중국의 찬바람이 세게 불어오며,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의 징조가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한 학부모님은 주변 친구들로부터 “한턱 톡톡히 내라”는 소리를 수시로 듣는다. 아들이 얼마 전 대학 졸업생들도 취업하기 어렵다는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에 취업이 확정된 까닭이다. 앞으로 아들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교육을 받은 다음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즉시 출근하게 된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아들에 대한 칭찬은 이 학부모님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3년 전만 해도 멀쩡히 공부 잘하는 아들을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 고등학교로 보내는 그녀에게 “정말 후회하지 않겠느냐”며 걱정하고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중학교 때까지 제법 공부를 잘했거든요. 내신 200점 만점에 190점 정도로 교내에서 10% 안에 드는 성적이었죠. 학교 선생님들도 그대로 계속 공부를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겠다고 기대하셨고요.” 하지만 아들은 고교 입시를 앞두고 또래 친구들과 달리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특성화 고등학교, 그중에서도 수원 하이텍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학교는 2009년에 ‘메카트로닉스’(기계와 전자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신개념 공학) 부문 전문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어 다양한 기업과 연계하여 취업 지원을 하는 만큼, 그곳에서 공부해 취업을 한 후 ‘젊은 기술 명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 아들의 꿈이었다. “사실 특성화 학교나 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건 저였지만, 거기의 진학 결정은 오로지 아들의 의사였어요. 아직까지는 인정받지 못하는 길이라 두렵기도 했지만, 아이가 선택한 길이 오히려 경쟁력이 있다고 봤죠.” 아들에게 특성화 학교 정보를 전해준 건 중학교에 입학할 당시부터 특성화고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안내해준 교장 선생님의 관심도 도움이 되었다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세상을 보니 분명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고 진로가 대학 진학 하나밖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한편 학부모님은 대학 입시에 대한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 “청년 실업과 취업난 속에서 무용지물이 된 대학 졸업장을 껴안고 낙망하는 부모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모든 걸 알면서도 남들이 다 가는 대학, 내 자식만 안 보낼 수 없다며 어떻게든 대학 문 안에 아이를 들여보내기 위해 초조해하는 것이 보통의 부모들이죠. 저 역시 그런 부모들 중 한명이었고요.” 사실 아들에게 대학 외에도 다른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마음 먹은 건, 이미 한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느낀 게 많아서였다. “아들 위에는 두 살 터울의 누나가 있어요. 현재 간호학과 1학년인데, 딸하고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그 순간부터 말도 못하게 싸웠어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딸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성적이 좋은 편이었지만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를 유난히 많이 받았다. 하지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어머니는 딸이 얼마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지 못했고, 도리어 자꾸만 오르지 않는 성적에 조바심을 내며 잔소리들을 늘어놓곤 했다는 것이다. “부모 마음이란 게 다 똑같잖아요. 놀지 말고 한 시간만이라도 더 공부했으면 좋겠고, 이왕이면 내신 관리 잘해서 더 좋은 대학에 보내고 싶고요. 맏이에게는 기대치가 더 높아서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집착하고, 특히 성적에 관련해서 압박을 많이 줬어요.” 자꾸만 늘어나는 엄마의 잔소리에 딸은 언젠가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었다. “왜 안 그렇겠어요. 저도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막상 성적은 안 나오지, 나중에 대학을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은 크지, 그런데 속 모르는 엄마는 자꾸만 잔소리를 해대고 있지…. 얼마나 짜증이 났겠어요. 지금이야 웃으며 회상할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딸과의 갈등이 심해졌어요.” 딸이 고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집에는 늘 큰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결론적으로 딸은 원하던 대학, 학과를 가게 됐지만 그 시기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꼭 대학을 보내야만 하는 것일까, 대학 말고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하고 고민하게 되었죠. 아이가 행복해하면서, 보다 자유롭게 학창 시절을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당시 아들 역시 엄마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 누나가 대학 입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며, 다투는 어머니와 누나를 보며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거듭했다고 한다. 아들은 그때 우연히 신문 기사를 통해 마이스터고라는 학교가 있다는 걸 알았다. 선 취업, 후 진학을 지원하는 마이스터고라면 큰 이 때처럼 대학 진학에 굳이 아이나 나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머니는 성훈이에게 이야기했다. 이런 학교들도 있다는 자료를 주었다. 솔직히 처음에 아들을 꼭 특성화 학교에 보내려는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아들에게 인생에는 정해진 코스 외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아들이 수원 하이텍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는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대졸과 고졸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고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도 많고, 사회적인 차별이 있을 것도 같고. 불안감이 전혀 없진 않다. 하지만 아들의 뜻은 굳건했다. 아들은 “그저 진학과 취업의 순서만 바뀌는 것이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듣고 부모님은 걱정과 우려를 접었다. 아들은 자기가 한 말을 지키기 위해 크게 손 가는 일 없이 뭐든 알아서 잘 해나 갔다. 기숙사 생활을 처음 하는 터라 불안함이나 불편함도 느꼈으련만 불평 한번 한 적이 없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를 찾아서 했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들을 갖추기 위한 단계를 차곡차곡 밟아나갔다. 아들은 자신있게 이야기를 한다. “다른 인문계 학교와 우리 학교는 좀 많이 달라요. 우리는 1학년 때 공통으로 메카트로닉스를 전공하고 2학년, 3학년이 되면 심화 전공으로 정밀기계과, 자동화시스템과, 전기전자제어과를 선택하게 되는데, 저는 큼직한 기계를 움직이는 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정밀기계과를 선택했죠.” 일찍부터 자신이 선택을 하는 힘을 가진 아들이기에 전공을 선택하는 일부터 토익 공부와 취업을 준비하는 일까지 망설일 게 없었다고 했다.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바로 어머니라고 한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어머니는 믿고 지켜봐주시기 때문이란다. 아들은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일찌감치 취업 목표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정하고 취업준비를 위해 토익도 공부하고, 생산자동화기능사,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등 전공 관련 자격증도 여럿 땄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라면 결코 쉽지 않았을 공부였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를 갖고, 그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일인 만큼 남들보다 조금 더 의욕을 갖고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제 선택에 자신감을 갖고 있어요. 정말 잘한 선택이다 싶어요. 취업 후 4년 동안은 열심히 일한 다음 대학에 가려고요. 그때가 되면 제직업에 꼭 필요한 심화 학습이 가능해질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기술 명장으로, 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런 동생의 모습을 본 딸은 엄마에게 왜 자신에게는 인문계 고등학교 외에 다른 선택 사항이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느냐며 농담 반, 투정 반의 볼멘소리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본 다른 엄마들도 그래요. 일찌감치 제 일을 찾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아들이 부럽다고 한다. 그토록 원하는 대학에 아이를 보내놓고도 졸업 후에 진로가 어떻게 될지 고민이 끊이지 않으니까 그럴 수 밖에 없다. 아들은 기술을 잘 배워 언젠가 자기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희망은 있지만, 그냥 아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지켜보려고 하는 엄마의 정신은 아들의 장래를 지원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제 앞길은 제가 잘 헤쳐나가리라는 자기 자녀에 대한 믿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冬來不似冬(동래불사동)이라 겨울이 왔지만 겨울 같지 않다는 말이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운 날씨가 이어져야 하는데 42년 만의 최고기온으로 봄에 피어야 할 꽃들이 피었다고 하니 날씨도 정상이 아니다. 우리 주위에는 정상 아닌 것이 너무나 많다. 그 중의 하나가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교권침해에 대한 뉴스가 나온다. 볼 때마다 한심한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빗자루로 때리고 욕설을 하고 손가락으로 이마를 찌르고... 나머지 학생들은 말리지도 않고 모른 채 방관하고만 있다. 교권이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 옛날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되었을까?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2만 5천 건이나 발생했다고 하고 대부분의 교권침해는 학생들의 폭언과 욕설이었다고 한다.” 폭언이나 욕설로 끝나는 것은 그나마 덜 충격적이지만 이번의 선생님에 대한 학생들의 가혹행위는 정말 있을 수는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어도 어느 누구도 어떻게 해서 교권침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 한 마디도 들어볼 수가 없다. 언론에서는 종편에서도 교권에 침해에 대한 평론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에 “교총 총력활동 결실…'교권보호법' 통과”라는 보도를 접했다. 수년 간 방치해 두었다가 지난 해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였다고 한다.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먼저 선생님을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배우는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바른 교육을 해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교육이 살아나지 않으면 나라의 앞날을 기대할 수가 없다. 교육의 3주체는 ‘교사, 학생, 학부모’이다. 3주체의 균형적인 활동이 있어야 발전이 있을 수가 있다. 3주체의 어느 누구도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 특히 학생들을 이끌어나가는 선생님이 외부 사람도 아닌 학생들에게서 폭행, 폭력, 폭언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생님의 교권이 무너져도 아무도 한탄하지 않는다. 걱정하지 않는다. 관심도 없다. 정말 모두가 옛날로 돌아가자, 교권을 회복시키자는 운동이라도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생님들이 먼저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한 학생, 한 학생이 장래 우리나라의 보배적인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지도, 교과지도, 모든 교육과정 운영 가운데서 학생들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중심에 두어서 학생들의 마음에 조그만한 상처도 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배우는 학생들은 아무리 선생님이 못마땅해도 도에 넘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 걸어야 할 길을 잃으면 모두가 중상 내지 사망이다. 지금의 흘러가는 모습들이 역주행하는 차를 보는 것과 같다. 달리는 차가 역주행하면 모두가 부상 내지 사망이다. 가야 할 길을 가야 모두가 산다. 교권보호법이 생긴 것만으로 선생님의 교권이 회복되기가 턱부족이다. 언론부터, 정치인부터, 모든 각계 각층의 지도자부터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올해 교육계에서는 교권이 회복되는 해로 만들어 보자.
새해의 시작입니다. 희뿌연 미세먼지가 하늘에 가득차 있고, 저는 새해를 맞이하여 책을 읽고 필사를 합니다. 손철주의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를 읽고, 필사를 하였습니다. 그 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그림 하나를 보았습니다. 유운홍이 그린 [부신독서]입니다. 한 사람이 힘에 겨운 땔감을 지고 독서에 열중해 있는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한나라 무제 때의 승상을 지낸 주매신의 고사를 그린 그림입니다. 주매신은 집안이 가난해 나무를 팔아 끼니를 마련했다는 그의 고사는 반고의 [한서]에 나옵니다. '늘푼수 없는 책벌레'라고 아내에게 구박받던 주매신은 밤낮으로 책을 읽다 종당에는 이혼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여 태수의 자리에 올라 금의환향합니다. 그러나 회개한 그의 아내가 옹서를 빌 때 그가 밷은 한 마디가 '복수난수'입니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기 어렵다' 였습니다. 올해 처음 읽고 필사한 글입니다. 왜 저는 이 글을 읽었을까요? 아마도 저의 행동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깊이 통찰하여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자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해 제 행동은 제 맘과는 상관없이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별뜻 없는 말인데 제게 무척 화를 내고 두고두고 말을 하던 사람이 생각납니다. 저의 행동이 많이 미웠던 것 같습니다. 정작 저는 별로 기억에 없는데 말입니다. 새로운 해에는 다시 주워담고 싶을 만큼 행동이나 말을 함부롤 하지 않는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바로 사과할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돌잡이! 인친척과 지인들이 모인자리에서 초미의 관심거리로 아이가 무엇을 잡느냐를 모두들 쳐다본다. 그것은 아이의 첫 선택이 장래 직업을 상징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을 다 마스터하고 학교에 가야만 한다는 부모님의 좌불안석이 학생의 학업에 대한 과열로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먹고 살 만한 시대로 접어들게 되자 너네 할 것 없이 학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쏟아넣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3대 천치라는 우리 사회의 닉넴임이 유행어처럼 따라 다녔던 시기가 있었다. 중학교를 나와도 한글을 모르고, 고등학교를 나와도 한문을 모르고, 대학을 나와도 영어를 모른다는 웃지 못할 유행어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그렇다. 지금이라고 별 다를 게 없다. 한문을 모르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이름조차도 한문으로 쓸 줄 모르는 학생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는 자기집 주소도 모르고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느 하나를 가지고 학생을 평가할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교육의 허상을 차근차근 살펴보면 그것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많은 점수만 받으면 제일이라는 부모들의 허욕이 아이로 하여금 공부 외 아무것도 몰라도 되니 1등만 하여야 한다는 식의 상투적인 사고가 아이의 길을 망치고 있다. 자기 집 조상이 누구인가도 가르치지 않고, 자기 집 부모님의 생일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원에서 많은 점수를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가기만 하면 짱이다라는 생각이 교사를 슬프게 하고 있다. 학생의 진로교육이 요즘 무척 강조되고 있다. 장래 무엇이 될 것이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학생이 한 두 명이 아니다. 왜 그럴까? 그렇게 공부를 강도높게 시키고 있는 우리 사회의 실상을 보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정에서 가족과의 대화가 줄고, 학교에선 학교 교과교육에 밀려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진로를 찾아주기에 한계를 노출함에 따라 학교에서는 진로진학 선생님이 새로 나타났고, 가정에서는 효체험학습, 가족에 대한 글쓰기 등등 가족사랑 실천대회를 마련하여 가족과 더불어 다니면서 보고 듣고 하여 아이의 진로를 부모와 같이 의논하는 그런 장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마가 챙겨주는 가방만 들고 학교에 가고, 중학교에서는 엄마가 만들어 주는 준비물만 가지고 학교에 가니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서도 교실에서 자기의 책을 챙길 줄 모르고 마구 책상 위에 펼쳐 놓아 청소 시간에 떨어뜨리기도 하고 자기의 책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등 참으로 교실의 풍경이 아수라장이다. 학생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책인데도 자기의 책이 어디에 있든 상관하지 않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사고는 결국 가정교육의 부재로 오는 슬픔에 교사는 눈물 흘린다. 진로교육이 중요하다고 해도 학생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방임된 가정교육이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진로를 향한 출발점을 어디에서 찾을지 모르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책을 챙겨보지 못한 학생이기에 학교에서 담임이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잘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허점을 잘 이용하기라도 하듯 진학컨설팅 회사도 살며시 고개를 들고 생겨나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의 진로를 담임과 상의하기보다는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지푸라기도 잡는 시늉으로 진실 아닌 허상에도 솔깃하여 많은 돈을 소비하기만 하고 아이의 진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진로교육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체험과 학교의 지도가 조화를 이루어갈 때 잘 이루어질 수 있음이 나의 교육경험이다. 진로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진로는 생활 주변에서 찾게 되는 것이지 먼 나라에 있는 관광지에서 찾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마을 편지가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직 교사로 한국교육신문에 기고한 글을 묶어 낸 편지글입니다.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 세종도서 교양 및 문학나눔 부문 선정도서로 강마을 편지 등 총 965종을 선정 발표했다. '세종도서 선정 보급'은 최근 1년간 발행된 신간도서 중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병영도서관 등에 보급할 도서를 선정 지원함으로써 출판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올해 교양부문에는 1007개 출판사의 도서 5565종이, 문학나눔 부문에는 520개 출판사의 도서 2447종이 접수되면서 전년 대비 접수종수가 각각 25.4%, 38.3% 증가하였다. 문학나눔 부문 도서 선정에는 문학계 원로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소설가, 시인 등 전문가 55명의 3단계 합의제 현장심사와 수요자 추천도서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선정도서에 대해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하여 86만 7000여 권의 도서를 작은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 650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2015년 세종도서 교양 및 문학나눔 부문 선정도서 목록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kpipa.or.kr) 및 세종도서 온라인시스템(bookapply.kpipa.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은 2017년부터 만 3~4세 무상 보육 시간을 기존 주당 15시간에서 30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주당 근무시간이 16시간 이상이거나 연간 소득이 10만 파운드(1억 7300만원 정도)이하인 가정의 만 3~4세 자녀들에게 무상 보육 시간을 주당 30시간(연간 38주)으로 늘리기로 했다. 30만 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는 부모의 근무 여건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만 3~4세 아동 모두에게 15시간의 무상 보육을 제공하고 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최근 무상 보육 시간 확대에 따라 추가로 소요되는 보육 교사 임금으로 10억 파운드(1조7000억원 정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취학전학습연맹(Pre-School Learning Alliance)은 정부가 현실성 없는 임금을 기준으로 예산을 반영했다며 무상 보육 확대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맹은 현재 보육 교사에 대한 임금은 시간당 4.53파운드(7800원 정도)인데, 정부는 이보다 20% 가까이 적은 3.88파운드(6700원 정도)를 기준으로 예산을 산정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임금으로 산정해도 최소 16억파운드(2조7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육시설들은 현재의 정부 지원금 수준으로도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상 보육 시간이 확대될 경우 별도로 추가 비용을 받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닐 레이치 연맹 대표는 “샘 지마 아동보육장관도 상원 교육특별위원회에서 25시간으로 무상 보육을 확대하려면 최소 15억 파운드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며 “4월부터 국가최저시급인 7.2파운드를 적용해야 할 경우에 문제는 더욱 커진다”고 꼬집었다. 또 “결국 지자체가 부족 금액을 충당하다보면 재정 상황이 더 악화돼 원활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 마고 가정·아동보육기금 대표도 “현재도 영국 지자체의 57%는 맞벌이 부부에 대한 보육 서비스가 부족한 상황이다. 무상보육 확대는 지자체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일부 지역에 대해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2017년부터는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2013~14학년도 미국의 고등학생 졸업률이 82%로 201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1%p 가량 상승한 것이다. 가장 높은 졸업률을 보인 주는 아이오와주(91%)다. 네브라스카, 뉴 저지, 위스콘신, 텍사스, 뉴 햄프셔, 인디아나 주가 80% 대 후반을 기록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졸업률이 가장 낮은 주는 워싱턴DC(61%)다. 졸업률 측정 방법은 해당 연도의 졸업생 수를 4년 전 입학 한 학생수로 나눈 공식을 따르고 있다. 학생 개개인을 추적하는 방식을 추가해 정확성을 부여한 것으로 2010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졸업률 증가와 더불어 백인 학생(87%)과 흑인(72%), 히스패닉(76%) 학생들 간의 졸업률 간격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언어가 걸림돌이 되는 이민계층 학생들이나 특수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졸업률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서는 미국도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이와 관련 오바마 정부는 고등학생 졸업률 증가에 대해 “학교가 학생들의 성공에 디딤돌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성공의 기회가 확장돼 가고 있는 증가”라며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졸업률 82%는 여전히 5분의 1 정도의 학생이 중도 탈락함을 의미한다. 미 정부는 2020년까지 졸업률을 90%로 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그러나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흑인과 히스패닉 및 저소득층 그리고 특수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졸업률 증가치를 감안할 때 이 목표에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공공 정책을 논의하는 단체인 Civic Enterprises의 존 브릿지랜드 대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새로운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졸업률의 단순한 증가가 아닌 그 이면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졸업이 대학교 진학 또는 직업 시장으로의 진출과 필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12월로 임기가 끝난 안 던컨 미 교육부 장관은 뉴욕 타임즈와 전화 인터뷰 중 “고등학교 졸업만이 목표가 아니다. 목표는 대학과 직업 준비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3학년도 12학년(고등학교 3학년)의 읽기와 수학 국가 표준화 시험 결과를 놓고 봤을 때, 40% 미만의 학생들만이 대학 교육에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중퇴율은 여전히 높고 특히 2년제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 중 3분의 1 미만만 그나마 3년 안에 졸업을 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는 주 평균 졸업률이 80.3%로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졸업생들이 최근 몇 년 간 주에 새로 지사를 만든 Boeing, Volvo, BMW 등에서 일할 만큼 충분한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협동 능력과 효과적인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통신사인 ATT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표 파멜라 레키는 “오늘날 고등학교 교육의 문제는 현실에서 요구하는 능력과는 다른 종류의 일을 준비시키는 시스템에 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률 증가에 뚜렷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제학자들은 십대의 임신율과 범죄율 감소가 졸업률 증가에 이바지 했다고 설명한다. 몇몇 교육구에서는 결석생과 수업에서 낙제한 학생들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졸업률을 높였다고 한다. 또한 낙제 학생들에게 한 학기 이상을 통째로 재수강하는 대신 온라인 강좌나 짧은 튜터링 수업으로 낙제 학점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주의 증가도 졸업률 증가에 한몫 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졸업률 수치에만 연연해 자칫 교육의 질이 낮아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산업 및 경제단체의 지원으로 설립된 국가교육위원회(Education Commission of the States)에 따르면 실제로 캘리포니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주 등에서는 최근 졸업 요건을 간소화 해 졸업률을 높였다. 또 알라스카,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와이오밍 주 등에서는 다른 주보다 훨씬 적은 이수 단위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이 바자회를 열어 직접 마련한 돈으로 어려운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산동여고 학생 35명은 3~4명씩 짝을 이뤄 인근 지역 독거 어르신을 찾아 말벗도 되고 집안 청소도 도왔다. 겨울 내의와 생활용품을 직접 구입해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한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 학교 ‘나눔실천동아리’ 학생들은 지난달 15일 강당에서 ‘나눔 바자회’를 열었다. 60여 명의 학생이 집에서 쓰지 않는 의류나 도서, 액세서리를 비롯해 직접 만든 쿠키나 볶음밥 등의 판매에 나섰고 125만원의 수익금을 거뒀다. 학생들은 독거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이를 사용하고 이중 35만원은 연탄은행에 기부하기로 했다. 2학년 최유정 학생은 “저희가 직접 토스트를 만들어 판 돈으로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 작은 도움이지만 할아버지를 직접 뵙고 나니 나눔 활동을 더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김수동 교장은 “자칫 형식적으로 이뤄지기 쉬운 학교 봉사활동이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실질적인 활동으로 열려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전남 금천초는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한 바자회에서 마련된 수익금 49만원을 지난달 23일 영유아보육시설 이화원에 직접 기부했다. 학교는 지난달 15일 학생회와 운영위원회, 학부모회가 협력해 나눔 바자회를 열었다(사진). 학생과 교직원들은 쓰지 않는 물건들을 내놓았다. 운영위원회는 기계를 직접 가져와 슬러시를 만들고, 학부모회는 떡볶이와 어묵 등을 만들어 팔았다. 특수학급에서도 솜사탕을 만들어 판매해 모든 학생들이 어울리며 나눔을 실천했다. 노진숙 교장은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니 내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듯 뜨끔하고 괜히 창피해졌다. 그 동영상 속의 학생은 ‘학생이 나눔을 어떻게 해요’라고 말했다.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짧은 동영상 하나가 마음을 움직였다. 어린 학생들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다. 마음, 소중한 것, 용돈, 행복.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주관한 ‘전국 초중고 학생 나눔공모전’ 시상식이 지난달 29일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렸다. ‘세상을 바꾸는 행복한 나눔’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평번한 사람들의 소소한 나눔 활동과 관련된 네 편의 짤막한 동영상을 시청하고 감상문을 쓰도록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초등 저·고학년생, 중학생, 고등학생 각 1명씩, 단체 부분에서는 광주 두암초, 경북 대동고가 대상을 받아 개인상 1391명, 단체상 85개교, 지도교사상 8명 등 모두 1484건에 대해 상장이 수여됐다. 대상 수상 학생들은 훈훈한 감상으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충남 아산남성초 김아름빛(6학년) 학생은 동영상을 보다가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계단을 오르시는 할머니를 모른 척 했던 경험이 떠올라 반성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김양은 백혈병에 걸린 친구를 위해 우유팩에 돈을 모아 수술비 900만원을 마련한 울산남산초 학생들에 대한 영상을 봤다. 김 양은 “작은 나눔이 기적이 된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알게 됐다”며 “작지만 소중한 나눔을 용기 내어 실천하는 내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기 부천대명초 박세민(1학년) 학생은 자기 몸보다 큰 먹이를 옮기고 있는 개미를 통해 나눔을 배웠다고 했다. 박군은 “개미들이 겨울에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아빠의 설명을 듣고 나만 욕심꾸러기 같아 속상했다”며 “가장 즐거울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할 때라는 아빠 말씀을 기억하고 이제부터 나도 함께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보면서 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을 때 느꼈던 따뜻함을 다시금 경험했다는 대전송촌중 양혜민(2학년) 학생. 그는 “선생님이 기부를 권유하셨을 때 돈이 많지 않은데 어떡하나 고민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나눔이라는 것이 굳이 크게 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폰을 만들어 판 수익금으로 청각 장애인 단체를 지원하는 고교생 영상을 본 것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정말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기 입으로는 음식을 떠넣을 수 없는 기다란 숟가락을 두고 한쪽에서는 더 먹으려고 다투고 다른 쪽에서는 서로 떠넘겨주는 영상. 이 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며 자신은 과연 어떤 쪽에 있을까 자문했다는 인천 송도고 유창민(1학년) 학생. 유 군은 “매주 대학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을 찾아가 과학 키트를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는데 오히려 그 아이들이 기다란 숟가락으로 제게 행복을 나눠주고 있다”며 “봉사를 하는 분들이 기다란 숟가락이 돌아올 것을 바라고 나눠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눔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진다. 동영상은 나눔의 참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줬다”고 소감을 풀어냈다. 이번 공모전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130편의 글은 책으로 엮어 배포됐다. 관련 동영상은 인실련 홈페이지(www.insungedu.or.kr)에서 시청할 수 있다.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감상문 속에는 학생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나눔의 의미와 가치, 실천 다짐 등이 진실하고 솔직하게 담겨져 있었다”며 “생활 속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문화가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단생활 30여년! 녹록지 않았던 교단생활에서 힘겹고 외로울 때마다 잡은 손을 놓지 않던 아이들이 있었기에 힘을 낼 수 있었고, 어려운 일들이 해결됐던 것 같다. ‘사랑’이란 이름표를 달고 내 곁을 맴돌던 아이들에게 할 수만 있다면 무한 행복을 영원토록 리필해주고 싶다. 새내기 교사 시절부터 되도록 학교 이동시 열악한 학군을 선택했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나의 역할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사다난한 교직생활은 수없이 이어져갔다. 전세금을 갖고 도망친 아이를 데려오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고 무지한 엄마가 만들어준 보건증을 들고 대구의 티켓다방에 가있는 아이를 데려오기도 했다. 정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을 겪었다. 난이 역시 처음에는 나를 무척 힘들게 했지만 마음을 다잡은 이후부터는 시종일관 나를 믿고 따라주었기에 기적은 이뤄질 수 있었다. 사랑과 믿음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를 지켜보면서 나 역시 행복할 수 있었고, 하나 된 우리는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난이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굴하지 않고,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운 제자로 내 가슴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나와 같은 사도의 길을 걷고 있는 난이는 요즘도 쉼 없이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벌써 5년차 선생님이 된 난이는 올해 다른 학교로 이동했고, 얼마 전엔 2월에 결혼한다는 말과 남편이 될 짝지와 찾아오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난이야, 알고 있니? 너로 인해 나의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배가 되었는지를. 진정 교사의 삶이 이토록 가슴 뛰는 날들이 될 줄 몰랐다. 그저 교사이기에 아이들과 함께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음에 송구한 마음이다. 소리 없이 묵묵히 교단을 지켜나가시는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과 교단수기 대상 수상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수석교사제가 위기다. 2012년 법제화 당시 총 1122명이던 신규 임용 규모가 계속 줄어 2015년에 98명, 그리고 내년에는 32명까지 급감할 예정이다. 자연 퇴직자들이 계속 있고, 2016년에는 4년차 재임용 탈락자까지 있어, 이젠 총원이 줄어들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수석교사제 정착은 요원하다. 2012년 도입 당시 교육부는 ‘1학교, 1수석교사 배치’, ‘2019년까지 전국 초·중·고 8500여 곳에 수석교사 1명씩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수석교사제는 새 정부 들어 정책 추진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분위기다. 2013년엔 학교마다 수석교사(100명 이하 학교 예외)를 두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이 삭제되고 운영 권한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됐다. 수석교사제는 우리 교육계의 30년 숙원과제였다. 실력 있는 교사들이 관리직 승진 외에 교수직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 우대하고, 교단을 수업 중심으로 학습조직화 하는 취지였다. 수업과 연구에 뜻이 있고 탁월한 능력을 갖춘 교사들이 교실을 떠나지 않고 학생들과 숨 쉬며 그 노하우를 동료교사들과 나누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도입한 혁신적 정책이었다. 실제로 현재 수석교사들은 단위 학교에서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교수학습 관련 전문 지식과 기술을 소개하는 중심에 있다. 하지만 법제화 4년 동안 수석교사는 모호하고 불안한 역할, 지위, 처우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후배 교사들이 도전하고픈 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시도별로 진행 중인 수석교사 재임용 심사에서 잡음까지 들린다. 과도한 평가로 무더기 탈락이 벌어지면서 특정 이념의 집단이 제도 자체를 지우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념은 교육에 우선할 수 없다. 초심으로 돌아가 수석교사가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계가 뜻을 모으고 법‧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한다.
현장 교사들의 생생한 교육 경험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한국교육신문사의 ‘2015 교단수기’ 심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영광이자 행운이었다. ‘나는 살아있는, 실천하는 스승이다’라는 주제에 부합하도록 단순한 지식전달자로서가 아닌, 삶의 지혜를 가르쳐 학생들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하며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수많은 선생님들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특히 이번에 응모해주신 수기 가운데에는 교육현장에서 학생 및 학부모 등과 겪은 희로애락을 표현함으로써 학부모와의 교육 협력이 충분히 가능함을 시사해줬다. 그밖에 사회공헌 활동 및 해외 교육봉사활동 등으로 새로운 교사상을 정립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교실이 붕괴됐다느니, 공교육이 파괴됐다느니 하는 말들이 들려오지만, 이처럼 진정으로 제자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훌륭한 교사들이 많이 있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이번 심사의 기준은 무엇보다 진정성에 두었다. 교단 수기란 교사의 실제적인 삶과 체험을 진실하게 기록한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판에 박힌 미사여구나 매끈한 말솜씨보다는 직접 현장에서 체험한 생생한 스토리에 후한 점수를 줬다. 다음으로 교사로서의 헌신과 봉사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의 교육은 말로만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은 권위만 믿고 호령하며 군림하려 드는 교사를 따르지 않는다. 일방적으로 훈계하며 가르치려 드는 선생님들에게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보인다. 때문에 비록 서툴고 어설프지만, 아이들 속으로 직접 뛰어 들어가 함께 호흡하며 함께 웃고 우는 교사의 스토리에 주목했다. 그리고 수기도 하나의 작품이기 때문에 일정한 분량 안에서, 최소한의 맞춤법 실력과 문장력 역시 중요하다고 보았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시간에 쫓겨 급하게 휘갈겨 쓴 작품이 간혹 눈에 띄어 슬픈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보여줄 작품이라면 최소한의 준비와 숙성 기간이 필요할 거라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 외에도 좋은 작품이 무척 많아 심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무쪼록 선정된 작품에는 박수를, 탈락된 작품에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아울러 이번 응모를 하나의 기회로 삼아 더 좋은 작품 쓰는 데 매진하시기를, 이 땅에 제자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교사들이 많아지기를 기원한다. 심사위원장 강성률 광주교대 교수, 임하순 서울 광운중 교장, 박경선 대구대진초 교장
인사혁신처가 올해부터 담임수당을 월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인상하는 등의 수당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에 인상되는 담임수당은 1996년 첫 도입된 후 꾸준히 인상되다 2003년 11만원을 끝으로 12년간 동결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물론 당초 교총이 요구한 금액보다는 적지만 갈수록 담임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사기 진작을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다. 수당은 정해진 급여 외에 특별한 사유에 따라 정기적이거나 수시로 지급되는 보수를 말한다. 이런 교직 관련 수당들을 10여년 이상 아무 인상 없이 동결한 것은 이미 수당으로서 기능과 의미를 포기하는 것이다. 단순히 10여 년간 물가 상승분만 감안하더라도 수당 금액은 몇 배는 더 인상했어야 했다. 교육기본법 제14조 제1항에는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는 우대되고 그 신분은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수당 동결로 오히려 타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만 벌려놓았다. 특히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은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사기진작이나 보상차원에서 새로운 수당 신설과 처우가 꾸준히 개선돼 왔다. 그러나 교원은 그렇지 못했다. 교원에 대한 우대나 처우 개선은커녕 수당 인상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타 공무원과의 역차별로 이어져 교원의 사기마저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담임수당 인상이라는 상징적 조치를 통해 학생 수업과 생활 지도를 담당하는 담임교사들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로 인해 교원의 책무성이 강화돼 학교교육의 질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정부예산 부족으로 인해 교감, 보직교사 수당 등 교총교섭 합의사항을 모두 포함되지 못한 것과 인상 폭이 요구보다 적은 점은 다소 아쉽다. 이번 담임수당 인상이 시작이라는 인식을 갖고 지속적인 처우 개선에 나서야 한다.
2012년부터 시작된 반값등록금 정책이 금년에 완성됐다고 하나 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학생들과 정부가 사용하는 반값등록금의 의미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반값등록금 정책의 정확한 명칭은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 정책이다. 이는 학생들의 주장처럼 고지서 상의 등록금을 절반으로 낮추는 정책이 아니라, 평균적인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경감시키는 정책이다. 따라서 등록금을 전혀 부담하지 않는 학생부터 종전과 마찬가지로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는 학생까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고 있는 학생이 반값등록금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책 효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 필요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 정책이 명목상의 등록금을 일률적으로 낮추는 반값등록금 정책에 비해 정부나 대학의 투자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 등록금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각 대학에서 부과하고 있는 등록금을 일률적으로 인하하고 인하한 만큼 국가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은 설립별, 대학별, 전공별, 지역별, 계층별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값등록금 정책의 목표 달성 여부는 개인의 체감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있게 국가장학금 기준을 마련해서 지원했느냐와, 대학과 국가의 장학금액과 등록금 인하 금액의 합이 2011년 등록금 총액 14조원의 절반인 7조원을 넘어섰느냐에 있다. 정책목표 달성여부가 학생 개개인의 반값등록금 체감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소모적인 반값등록금 체감 논란을 접을 때가 되었다. 사실 매년 물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2009년 이후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하·동결해왔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20% 이상 등록금 인하 혜택을 본 셈이다.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요인을 인건비 동결과 경상비 감축 등으로 흡수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체감하지 못할 뿐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반값등록금 정책에 대한 냉정한 평가 작업이다. 반값등록금이 대학교육 기회 확대와 등록금 부담 완화, 대학재정의 효율화에 미친 긍정적 효과를 분석하고, 대학재정 수준과 대학교육의 질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평가한 후, 반값등록금 정책 지속여부를 결정할 때가 된 것이다. 좀 더 정치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 반값등록금의 공과를 따져봐야 하겠지만, 대학의 현실은 긍정적 평가보다 부정적 평가가 많은 듯하다. 우선, 대학교육비 총량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크다. OECD 교육통계에 의하면, 우리의 2012년도 GDP 대비 대학교육비 정부부담 비율은 전년 대비 0.1%p 증가했지만, 민간부담 비율이 0.4%p 감소해 전체적으로 2.6%에서 2.3%로 0.3%p 감소했다. 학생 1인당 대학교육비도 전년보다 0.6% 감소해 7.7% 증가한 OECD 평균과 대조를 이룬다. 결과적으로, 학생 1인당 대학교육비 수준은 OECD 평균의 71%에서 6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반값교육’으로 후퇴하는 일 없게 해야 대학교육비 수준과 대학경쟁력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인당 교육비 수준이 OECD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육비 총량마저 전년보다 줄었다는 점은 심각해 보인다. 등록금을 국가장학금으로 대체하고 몇 년 동안 계속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한 결과다. 내년에 2013년 대학교육비 통계가 나오면 더 심각한 상황을 보여줄 것이다. 대부분의 사립대학에서는 몇 년째 교직원 보수가 동결됐고,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축소됐으며, 졸업이수학점이 인하됐고, 복수전공을 억제하고 선택과목수가 줄어든 반면 강좌 당 학생 수는 늘어났다. 반값등록금이 반값교육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반값등록금의 저주가 시작된 것이다. 과연 반값등록금 정책은 성공한 정책인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옛 사람들이 세월 가는 것을 쏘아놓은 살이라고 한 말은 맞다. 밀레니엄 시대라고 환호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어느새 2016년이다. 사실 시간을 분절한다는 게 어디 가능하겠는가만 성찰의 의미에서 시간을 앞뒤로 돌려보는 일은 유익하다. 교육근본 가리는 정치‧이념 걷히길 새해가 됐으므로 희망을 가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 험한 자본과 이념의 파도에 휴먼토피아를 잃은 우리로서는 미래가 낙관적이지는 않다. 허리띠를 조르며 가나안을 향한다고 했지만 정작 우리가 도착한 곳은 지능화된 자본공화국이었다. 공자와 노자, 루소도 실종된 이 곳. 도서관에서 읽은 책도 그저 자기 방어적인 논리적 수단으로 전락했다. 인간이 본성을 버려야만 살 수 있는 이 행성, 깜깜한 어둠 속을 헤매어도 등불 한 점 발견할 수 없는 사각지대. 휴머니즘의 불씨를 살린다는 게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것처럼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새해의 소망을 남긴다면 무슨 말을 할까. 우리는 긴 세월 많은 지식을 배우고 가르쳤음에도 교회보다 모텔이 많고, 진보와 함께 파괴를 양산했다. 아, 그리하여 가장 먼저 정치인들이 회개하기를 바란다. 언제까지 권력을 향한 이전투구를 할 것인가. 툭하면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한다고 하지만 정작 하늘 부끄럽지 않게 말 할 수 있는가. 사기꾼과의 분별이 어려운 정치인들이 병신년에는 회개하기를 바란다. 이어, 교육감의 석고대죄를 바란다. 교육의 근본 윤리를 흔들고 정치적 야심으로 노이즈 마케팅을 일삼고 무책임한 정책을 강행하는, ‘되면 되고 안 되면 말고’식의 분탕질을 멈추어야 한다. 아이들이 망가지고 학력은 바닥을 치는데, 다음 선거의 표심을 위해 ‘젯밥’에만 신경을 쓰는 작태를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시킨다고 하여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공무원들의 참회도 바란다. 또한 새해에는 선생이 선생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이 사람이 선생인지 샐러리맨인지 아니면 일용직 잡부인지 분간 안 가게 사는 모습을 청산해야 한다. 선생은 적어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할 위엄을 갖추어야 한다. 진정으로 학생을 끔찍이 사랑하고 그리하여 함께 벼랑 끝에도 서보고 함께 울어도 보아야 한다. 어두운 밤 별을 보며 뚜벅뚜벅 퇴근하는 게 선생이다. 그리하여 섣불리 ‘나는 선생이다’고 말하지 말라. 교육주체 다함께 본모습을 되찾자 아울러 자식을 키우는 이 나라의 엄마들이 거듭났으면 좋겠다. 신사임당처럼 책을 읽고 선한 것을 즐기며 더러는 회초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명품으로 치장하고 맛집 순례를 즐기며 즐기는 엄마에게 무엇을 배우랴. 그저 아이에게 돈이 최고라고 가르치는 엄마와 대충 사는 아빠에게서 무슨 ‘안중근’과 ‘김구’를 바라랴. 정말이지 진정 자식을 위한다면 부모가 유대인의 교육방식을 몇 페이지라도 읽기 바란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디지털화된 아이들의 대뇌가 아날로그로 회복되기를 바란다. 게임을 하다가 툭하면 욕설과 ‘짜증나’로 반응하는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꽃을 사랑하며 친구에게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자주 하기를 바란다. 선생님이 부르면 얼굴을 붉히며 ‘네’라고 대답하고, 그 상기된 얼굴로 진정한 애국 애족이 무엇인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스스로 물으며 영혼을 정화하길 바란다. 그리하여 다시금, 새해에는 설계된 교육이 아닌, 내면으로부터 교육이 이루어져 전자칠판 이나 교과서 없이도 평화와 행복이 절로 우러나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수업하러 가는 발목을 잡는 수화기 너머로 “대장님! 난이예요, 제가 임용고시에 붙었어요”하는 순간! 온몸이 감전된 듯 전율이 느껴졌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기쁨과 감격으로 뒤섞여 한참을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때는 1999년.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영도여중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스카우트 창단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낼 때였다. 교내․외 문제서클로 불리우던 해양소년단 간부들이 찾아와 “2년 동안 지도자가 없어 표류하는 해양소년단을 좀 맡아주세요”하며 사흘간 눈물로 매달렸다. 그 간곡한 요청에 못 이겨 ‘영도바이킹 414선대’ 대원 70여명을 떠맡게 되면서 주변 선생님들의 우려와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 그러나 16년간 청소년단체를 맡아온 나로서 그냥 무심히 모른 체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해양소년단 대원이었던 난이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고 조용했던 1학년 난이는 무엇 때문인지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을 보이더니, 9월에는 남녀 혼숙 문제로 학생부에 불려 왔고, 이어 11월에는 교내 상습 흡연 문제로 조사받던 중, 함께 벌서고 있던 아이들을 충동질해 무단이탈을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추적 조사 중 가출을 모의했다는 소문을 듣고 가출 원천봉쇄를 위해 부산역과 시외버스터미널, 지하철마다 연락을 취해야 했다.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됐고, 잔뜩 긴장한 채 두려움에 떨고 있던 5명의 아이들을 학교로 무사히 데려 올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이었겠는가?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난이의 일탈행위는 점점 그 수위를 더해 갔다. 영도지역을 아우르는 초·중·고 학생들로 연계된 자칭 일진회 활동과 음주, 흡연, 이성문제와 교우관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건 사고와 직면하게 됐다. 그 당시 영도경찰서 여성 청소년계 담당 형사들과 얼마나 많은 날들을 함께 동행하면서 연합서클 해체를 위한 노력과 고민을 서로 나눴는지 모른다. 학기 초 해양소년단 선배와 또래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었던 난이는 점차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요(要)선도 학생들의 보스역을 자청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생님들과 해양소년단 간부들 그리고 나 역시 참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먼저 학교폭력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으로 해양소년단 요선도학생의 교내·외 봉사를 자청했다. 난이에게는 다양한 선도와 치유 방안을 연구하면서 접근해가기 시작했다. 난이의 비행문제가 애정결핍과 지위역할 좌절에서 오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 만큼 난이의 잠재력과 재능을 일깨워줄 수 있는 영도바이킹 414선대에서의 역할 부여와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부각시켜주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는 바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난이의 담임선생님과 교과 선생님들은 나날이 행동과 태도가 거칠고 말투가 불손하게 변해가는 아이가 마치 핵폭탄이나 성난 소 같다며, 함께 있으면 위협적이고 두렵다고까지 했다. 난이는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뭐든 제멋대로인 독단적인 성격이라 선생님들조차 꺼려하는 존재였다. 해양소년단 선·후배나 또래들조차도 자주 교내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활동에 비협조적이며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리고 있다며, 해양소년단을 탈퇴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현재까지 22년간 학생부에 몸담고 있으면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믿지 못할 기적들을 수도 없이 경험한 나는 끝없이 일탈을 꿈꾸는 난이 역시 한 번 더 믿어보리라 다짐했다. 그 이후는 매 순간 순간을 난이에게 매달리고 또 매달린 시간들이었다. 교내에서 상습흡연으로 붙잡혀 온 난이를 금연학교로 보내기도 했고, 전포동에 있는 청소년 상담실(주1회)에 3개월간 부모님과 동행하게도 했다. 매일 수행일기를 쓰게 하고 주 2회 학생부장 도우미로 교외지도에 동행시키면서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해나갔다. 그러던 중 언제부터인가 난이는 교외지도 시 비행청소년들과 만나면 자청해서 상담사 역할도 했고, 비로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아성찰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 같았다. 난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지만 인근학교 선배들의 잦은 협박과 회유 속에 무단조퇴, 가출, 외박은 서슴지 않고 계속됐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된 시간의 연속이었다. 급기야 일이 또 터졌다. 난이가 2학년 수학여행지에서 자기 욕을 하고 다닌다는 아이를 방에 감금하고 이불을 덮어씌워 두들겨 패는 일이 벌어졌다. 곧바로 선도위원회가 열렸다. 늘 문제를 일으키는 난이에게 학교 측이 전학을 권유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며 며칠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난이와 부모님의 간절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다시 열린 선도위원회에서 나는 “여기서 선도 안 된 아이가 다른 학교에 가서 선도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라고 선도위원들을 설득했다. 결국 징계수위를 다시 정하고 나는 난이에 대해 강도 높은 지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먼저 작은 일부터 함께 해 나갈 수 있도록 주 1회 과제를 부여했다. 이것을 빌미로 전화 통화와 e-mail 상담을 매일 계속했다. 늘 함께 하고 있음을 마음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봉사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난이에게 해양소년단 총괄직책인 갑판장의 막중한 임무를 맡기는 ‘모험’을 했다. 무엇보다 난이를 인정해주고 자존감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 마음을 알았을까 난이는 해양소년단 홈페이지 만들기와 선서식 준비를 하면서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신바람나게 활동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들 신기해하면서 놀라워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괄목할만한 결과물을 척척 만들어내는 난이를 보면서 본인 역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다른 선생님과 또래들에게 거친 말투와 행동을 보이며 다소 위협적인 아이의 모습에서 어색하나마 밝은 미소가 보이기 시작할 즈음, 해운대에서 제1회 바다축제로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개최됐다. 난이와 해양소년단 아이들은 대장에게 인정받기 위해 주말마다 수영요트경기장으로 달려가 피나는 연습을 거듭했다. 그 보람이 있었는지 해양수산부장관상 전국1위(최우수상)란 커다란 영광을 거머쥐게 됐다. 카누에서 내리자마자 모래사장을 엎어지듯 달려오면서 “대장님! 영도바이킹이 해냈어요, 우리가 1등 했다고요”라고 울부짖던 그 함성을 어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지금도 해운대 바닷가 백사장에서 울려 퍼지던 그 감동의 순간이 눈에 선한데…. 영도바이킹 414선대 아이들과 서로 부둥켜안으면서 해냈다는 마음에 기쁨의 눈물을 쏟고 있던 난이를 보면서 흔들림 없는 마음을 확인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시는 예전의 난이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믿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랬다. 한 치의 순간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난이는 그렇게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난이는 물론이고 요선도 학생들로 구성된 해양소년단 대원 모두가 영도바이킹 414선대에서 하나됨과 뭐든 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이후로 조금씩 자존감도 회복하고, 서서히 자신감과 긍지를 되찾고 있었다. 그날 이후 난이는 교내·외 봉사활동과 지역 봉사활동에도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 덕에 자원봉사센터로부터 학교상을 단체로 받기도 했고, 영도바이킹 414선대의 훈훈한 봉사활동 체험기가 지역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요선도 학생들에게도 좋은 모델링의 귀감이 됐으며 더 이상의 징계는 물론 무단가출과 무단조퇴는 이후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난이의 일탈행동은 서서히 자취를 감춰버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생님들로부터 칭찬받는 아이가 되어 가고 있었으며, 서서히 아이는 조금씩 평온을 찾기 시작했다. 3년 가까이 끊임없는 관심 기울이기로 매일같이 전화상담은 이어졌고, 이심전심으로 하나 되기까지 수없이 이루어진 밀착 사제동행 체험이야말로 그 어떤 상담의 이론적인 설명보다도 유익했다고 확신한다. 현재 10년 가까이 학생부장을 맡으면서 요선도 학생들에게 쓰게 하고 있는 수행일기가 있다. 난이는 언제나 일기를 다 쓰고 나면 “대장님께 이 노트를 바칩니다” 라고 건네줬다. 나는 졸업식 날 장미꽃 16송이와 대장편지 그리고 난이의 일기묶음을 예쁘게 포장해서 돌려줬다. 흔들릴 때마다 영원한 지침서가 되도록. 언젠가 난이가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데 뭘 갖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다.나는난이가 전교 1등 하고 가면 소원이 없겠다. 너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난 생각해”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신 없지만 한번 해볼게요”하던 난이의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에 또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엿봤었다. 그러던 중 난이는 전교 99등에서 33등, 전교 7등을 했고 중학교 마지막 시험에 드디어 전교 1등을 해냈다. 오롯이 대장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난이의 전교 1등이란 쾌거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랜 시간 난이를 알던 사람들의 입에서 난이의 이야기는 지금도 하나의 신화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랬다. 정말 기적은 이루어졌다! 비로소 비행청소년으로부터 벗어난 난이는 학생부장 도우미로서 수많은 정보제공과 교외지도에 동행했다. 과거 주변 친구들로 구성된 교내폭력을 잠재우는데도 1등 공신이었다. 우리 모두가 우려했던 해양소년단 갑판장의 막중한 역할을 맡아 요선도 학생으로 구성된 불량서클이란 오명을 씻을 수 있었다. 매사에 솔선수범해 교내에서 자랑스러운 모범생으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해양소년단의 입지를 세울 수 있는데 더할 나위 없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예전에는 아빠가 못다 이룬 치과의사가 꿈이었지만 이젠 선생님 같이 문제 학생을 선도해주는 그런 멋진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었던 난이가 임용고시에 붙어서 현재 경기도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선물인가? 부족하지만 오직 사랑과 믿음만이 아이들을 바로 세울 수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난이야! 네가 꿈꾸었듯 인연 따라 찾아드는 아이들이 더 이상 아파하지 않는 날까지 너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도(師道)의 길을 가야하리라. 난이야, 잊지 말자! 영도바이킹 414선대에서 꽃피운 난이의 기적과 우리가 하나돼 이룰 수 있었던 꿈을. 그리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