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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먹잇감이 부족하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이 되면 새들은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따뜻한 곳으로 이사를 가거나 살던 곳에서 힘겹게 버텨야 한다. 이사하기로 결심한 ‘철새’는 배고픔과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수천㎞를 날아야 하는 '위험한 모험'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기러기는 시베리아, 사할린, 알래스카 등지에서 날아와 월동하다가 봄이 되면 다시 돌아간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새끼를 기르다가 더 추워지면 새끼를 부양할 수 있는 먹이가 점점 부족해지기 때문에 먹이가 풍부한 남쪽으로 이동하여 따뜻한 겨울을 나고 새끼들이 다 자란 후에는 가족을 이끌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겨울방학을 앞둔 요즘 학생과 학부모를 겨냥한 각종 어학캠프, 교환학생프로그램, 조기유학 등 겨울방학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면서 비교적 유복한 가정이 모여있는 우리학교에도 유학을 준비하거나 단기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이 줄을 잇고 있다. ‘철새의 계절’에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희대의 교육 모델 ‘기러기 가족’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유학이나 어학연수 인원의 급증은 물론 대상 국가도 미국 위주에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본래 ‘기러기가족’은 아이와 어머니가 해외로 유학을 떠나고 아버지가 국내에 홀로 남아 이들을 뒷바라지하는 ‘기러기 아빠’가 원조이지만 이제는 ‘기러기 엄마’, ‘기러기 자녀’ 등 이산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엄격히 말하면 기러기도 새끼를 위해 먼 곳으로 이동하는 고달픈 철새의 길을 택한 것이지만 자녀 때문에 가족이 서로 헤어져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기러기 가족’과는 다르다. 기러기는 새끼를 낳아 다 자라기를 기다려 모든 가족이 함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러기와 같은 철새 사회에서는 ‘기러기가족’이 양산한 ‘기러기 아빠의 죽음’, ‘기러기 엄마의 불륜’, ‘기러기 자녀의 부적응’ 등으로 인한 가족해체의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기러기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 학벌에 대한 불안과 한(恨), 국내 학습부적응과 사교육비 문제, 부모의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 주위에서 늘어가는 기러기가족 현상에 대한 심리적 동조현상, 일류대학 진학을 통한 부모의 대리만족 심리, 정부의 영어과잉 정책 등이 그 원인이다. 여기에다 ‘일단 한국을 떠나자’, ‘여기보다는 낫겠지’, ‘설마 어떻게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까지 겹쳐진 ‘기형아’다. 외국어 능력이 절대적인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해외로 나가 다양한 문화권의 학문과 외국어를 배우고자 나가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시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결코 옳지도 않다. 다만 일찍부터 외국에 나가 다양하게 교육받고 훗날 큰 보상을 받겠다는 ‘무지갯빛 기대’에 반하여 감내할 노력과 고통의 대가가 너무 모호하고 막연하다는 것이다. 철새 기러기도 새끼를 데리고 서식지를 이동할 때가 일생에서 가장 위험한 모험이라고 한다. 일등 지상주의와 과열된 교육열, 자식에 대한 유별난 애착이 낳은 ‘기러기 가족’이 우리사회의 총체적 비극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모험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경기도 성남에서도 여교사가 중학교 2학년 제자에게 얼굴을 맞은 사실이 확인됐다. 1일 해당 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오후 1시 50분께 성남시 한 중학교 2층 교실 복도 구석에서 이 학교 2학년 A양이 훈계지도하던 B(여)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차례 때렸다. A양은 이날 오전 체육수업 때 수업에 참가하지 않고 다른 여학생 3명과 함께 화장실에서 서성거리다가 다른 교사에게 목격됐으며 이 가운데 주머니에 담배를 소지하고 있던 A양은 학생부 소속 생활지도담당인 B교사에게 인계됐다. B교사는 "점심시간 후 5교시(오후 1시께)에 A양을 불러 어떤 처벌을 받을지 등에 대해 한참동안 상담과 훈계를 했으나 A양이 계속 불손한 태도를 보여 이를 나무라며 손바닥으로 머리를 툭툭 쳤는데 갑자기 A양이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폭행당시 5교시 수업이 끝나면서 학생들이 복도로 나오는 순간이어서 이 장면은 다른 학생들에게 목격됐다. 얼굴이 벌겋게 된 상태에서 이날 수업을 모두 끝낸 B교사는 다음날에도 출근했다가 "학생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지만 학교측의 방관적인 태도에 더 충격을 받았다"며 오후 늦게 조퇴한 뒤 병가를 냈고 30일에는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학교측은 30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A양에게 전학을 권고했으며 A양 부모는 1일 학교측에 전학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양은 이전에도 주변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 여러 문제로 수 차례 훈계지도를 받았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서울대는 30일 치러진 2007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인문계열 논술시험 문제와 제시문을 1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논술시험은 역사적 사실을 서술한 제시문 ㈎와 그 역사적 사실을 평가한 제시문 ㈏를 주고 ㈎에서 설명된 사실에 대해 ㈏와 같은 성격의 글을 2천500자 분량으로 3시간 동안 작성케 했다. 제시문 ㈎는 김부식의 '삼국사기' 가운데 고구려의 호동왕자가 낙랑공주를 이용해 낙랑군을 복속시켰으나 왕비의 질투로 왕의 노여움을 사자 "왕비의 잘못을 드러내 아버지에게 근심을 끼치는 것은 불효"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이다. 제시문 ㈏는 김부식이 '삼국사기'에 담긴 호동왕자 일화와 관련해 "왕이 왕비의 말만 듣고 아들인 호동왕자를 죽인 것은 잘못이지만 호동왕자 역시 아버지가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잘 처신해야 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삼국사기'를 다시 쓴다고 가정하고 답안을 작성하되, ▲ 제시문 ㈏에 대한 평가를 포함할 것 ▲ 두 제시문에서 같은 문제를 두고 호동왕자와 김부식이 갖게 된 딜레마를 드러낼 것 ▲ 호동왕자의 대응과 김부식의 논평에 나타난 가치관과 실현 방법을 비교 분석할 것을 주문받았다. 서울대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1천년 전의 논평을 수험생 자신의 가치관에 의거해 현대적 시각으로 재평가하도록 했다"며 "호동왕자 일화는 널리 알려진 내용이고 김부식이 유교적 가치를 설파하는 논평 역시 크게 낯설지 않은 지문이라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특기자전형 응시생들을 상대로 1일 면접고사를 치른 뒤 인문계열은 1단계 서류 50%ㆍ논술 20%ㆍ면접 30%를, 자연계열은 1단계 서류 50%ㆍ면접 50%를 반영해 16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지난 5월 급식 문제로 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이번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교사를 주먹으로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병원으로 실려간 교사는 무려 다섯 바늘이나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아직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교단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것이 정녕 교육입국을 표방하는 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그저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이는 인생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보다 개혁이란 이름으로 스승을 벌거벗겨 무력화시킨 교육 초보들의 무모한 실험이 빚은 참담한 결과에 다름아니다. 폭행을 당한 교사는 오히려 ‘아이에게 잘못이 없으니 처벌하지 말고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제자의 흉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아름다운 스승상을 보는 것같아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틈만 나면 수요자 중심 교육을 강조하며 교사들을 몰아세우기 바쁘던 그 잘난 단체들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지 궁금하다. 누구보다도 교권 수호에 앞장서야할 교육 당국도 수수방관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교권 추락에 따른 교사들의 사기 저하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권은 학생에 대한 교사의 우월적 지위가 아니라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교육할 수 있는 교사 본연의 권리를 의미한다. 교권이 흔드리면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걸핏하면 교장이나 교감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지도의 부당성을 따지는 것은 공교육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학원 강사가 매를 들면 잘했다고 격려하면서 학교 선생님이 매를 들면 항의하는 풍토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교사를 얕잡아보는 교단붕괴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신을 갖고 지도하는 교사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업 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잡담을 하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면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심지어 대들기까지 하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가 지녀야할 최소한의 애정마저도 포기하게 된다. 그러니 잘못이 있으면 엄하게 꾸짖고 그에 따라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함으로써 사람을 만들어야 할 교사가 없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의 가치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는 점이다. 만일 교육이 사회적 공동선의 실현보다는 희소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개인적 욕망이 중심이라면 지금과 같은 갈등과 분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교육도 시장의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학교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오히려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사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리스신화가 있다.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독신주의를 고집하며 오로지 조각에만 정열을 바친다. 그러나 언젠가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며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한다. 그러다 서서히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한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사랑은 여신 아프로디테의 마음을 움직여 드디어 차디찬 조각상에 심장이 뛰기 시작하였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란 바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교사의 힘’을 말한다. 교사는 마음으로 아이를 조각하는, 교실 안의 피그말리온이나 다름없다. 교사가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기대가 높을수록 아이들은 그만큼 성장하게 마련이다. 학부모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제자가 스승을 능멸한다면 어떤 교사가 피그말리온이 되기를 자처하겠는가. 공교육의 체질 개선도 좋고, 수요자 중심 교육도 좋지만 무너진 교권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돌을 앞에 둔 조각가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머뭇거린다면 세계가 감동하는 명품은 결코 탄생할 수 없다.
일본은 학교 급식에서 현지 농산물을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여지고 있다. 이처럼 학교급식으로 치산지소를 추진하려고, 마에바시시 교육위원회는 19일, 카스카와 공동 조리장으로부터 급식을 배송하고 있는 카스카와소, 쓰키다소, 카스카와중학교 포함 3개교로, 모든 메뉴를 현내산의 식재로 조달하는 메뉴를 만드는 실험을 실시한다. 식재의 공급 체제 등을 검토한 다음 차례차례로 다른 조리장에도 넓혀갈 계획이다. 실험은 3교계 1,200식이 대상으로 카스카와 지구에서 얻은 유채나 양파, 감자등을 사용해, 유채 사라다나 고기 쟈가를 내는 것 외에 쌀이나 우유도 각각 마에바시시산, 현내산을 사용한다. 또, 급식의 시간에는 품목마다 산지 등을 교내 방송이나 자료로 소개한다. 동시의 2005 년도 학교급식은, 현내산 야채의 사용 비율은 약 27%, 시내산은 약 8%이었다. 잎을 먹는 채소 야채는 연중 안정공급 할 수 있지만, 감자나 당근 등은 현내에 산지가 적고, 계절에 의해서 품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치산지소책은 납입 업자에게 현지 야채의 사용을 호소하는 정도였다. 이번 실험에서는 조리장의 영양사 등이, 계절적으로 확보하기 쉬운 식재를 염두에 두고, 독자적으로 메뉴를 입안한다. 납입 업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치산지소를 밝혀 현재까지 이상의 협력을 요구한다. 또, 조리장 단위로 소규모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생산량이 적은 현지 식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 시내에는 공동 조리장이 7곳이나 있어, 1일 2만 8,000식을 제공한다. 모든 시 통일의 메뉴가 기본이지만, 한달에 한번은 조리장 마다 특색있는 메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향후 카스카와 공동 조리장 이외에도, 오리지날 메뉴의 날 등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같은 노력을 통하여 시 교육위원회에서는 「치산지소를 진행시키는 것으로 아이들이 현지의 농산물을 알 기회로 하며, 농업 진흥에도 연결시키고 싶다」라고 포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학교 급식에서 치산치소를 추진하는데 비하여, 우리의 경우는 현지 농산물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더 깊이 연구하여야 할 것 같다.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어렵게 찾아가는 것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목표나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없이 ‘일단 공부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학교 다니는 중엔 입시 위주의 성적 올리기에만 몰두하고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에서는 학교 성적이나 부모·주위 사람의 권고에 따른다. 인생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직업생활에 대해선 너무 모르고, 체험할 기회도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15~29세 4891명)나 한국청소년재단의 조사(중·고생 1719명)에서도 진로지도나 직업체험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답이 전체 응답자의 7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학교에서 진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진로교육이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있어 행정·재정적 지원이 미흡한 상태다. 교과학습 이외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전체의 30%도 되지 않는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학교교육에서 진로교육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상담 교사 확보나 다양한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진로교육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진로교육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인식, 탐색, 계획, 준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거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계획을 장단기적으로 수립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학생 개개인이 진로 설계의 주도성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진로는 결국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노동부 등 9개 부처가 평생진로개발 활성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국가와 시·도 단위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각급 학교의 진로교육과 직업체험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젠 실천만 남았다. 정부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돼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조동헌 | 충남기계공업고 교사 현실과 동떨어진 엇박자 대책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 경제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된 것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었던 실업 교육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고등학교 단계의 직업 교육은 산업 기술 인력을 배출하여 산업 현장에 공급함으로써 자원과 자본이 부족한 우리 경제를 고도로 성장하게 하는 주역이 되어 왔다. 그러나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로 대학에 진학하는 교육 수요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산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실업계 고등학교(이하 실업계고) 교육의 위상에 대한 정체성 논의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논의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교사가 처한 현실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사의 인적 구성 변화와 실업 교육의 정책을 조사해보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직면한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실업계 교원 수는 2006년 3만 6750명으로 1998년 4만 4265명에 비해 17% 감소하였다. 이는 실업계고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되거나 실업계고 학생 수의 감소에 따른 교원의 자연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여교사의 수는 1998년 28.1%, 2002년 33.3%, 2006년 36.6%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연령의 비율을 살펴보면, 1998년과 2002년에는 3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06년에는 40대의 비율이 가장 높다. 이것은 교원의 주를 이루고 있는 연령대가 30대에서 40대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실업계고 정책 변화 2006년도 직업교육 관련학회 공동 학술대회에서 교육부 김종관 과장은 주요과제 및 시행 방안 네 가지와 타 부처 협력 사업 두 가지를 언급하였다. 주요과제 및 시행 방안은 ① 산업수요와 직결되는 ‘명문 특성화고’를 2010년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② 실업고라는 용어가 갖고 있는 낙인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현행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칭 ‘특성화계 고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며, ③ 실업계고 졸업생의 취업과 진학을 병행하는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산업체에 의한 실업고전문대·대학 협약학과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④ 대학 정원 외 특별전형 비율을 3%에서 5%로 확대하여 실업계고 졸업생에 대한 계속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한 타 부처와의 협력 사업으로는 ① 산업현장 적응성 제고에 의한 실업 교육의 활성화와 내실화를 위해 산학협력 우수 실업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②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기능 인력 양성을 위하여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 사업을 협력하여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과 사업에 대한 내용은 실업계고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직업 교육 = 이류 교육’이라는 낙인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업 교육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지식정보기반사회에 적합한 기능 인력 양성이 어려우며, 직업 교육보다는 대학 이상의 학력 취득을 선호하는 사회 풍조로 실업 교육이 유명무실화되어 가고 있는 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사, 업무 집중에 시달려 다음은 어느 대도시 공립 실업계 A고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학교는 직원 수가 100여 명으로 큰 규모에 해당하는 학교이다. 최근에 신규 교사로 5명이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지만 신규 교사 가운데 실업계열 교과(이하 전문 교과) 교사는 없었다. 이와 같은 현상이 과거 십 수년간 계속되면서 전문 교과 교사의 연령층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여교사와 원로 교사(30년 이상 교육경력과 55세 이상의 교사)의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교사를 수평적 인간관계의 조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사결정 구조나 업무 수행은 연공서열식으로 되어 있으며, 경력과 연령에 대한 고려가 존재하고 있다. 원로 교사는 풍부한 학교 경험을 통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인성 교육 등의 전문적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면으로 볼 때, 학교 단위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로 교사에 대한 규정과 복무에 대한 규정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고 아무런 혜택이 없어 결국 수업과 업무의 배려는 학내 구성원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실업계고의 여교사 비율이 전체 교사의 36.6%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교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교사의 증가는 산업체에서 여성의 비율이 증가되는 시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고, 양성 평등을 반영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현재 실업계고는 인문계고와 비교해서 여교사들이 정상적인 근무를 하기에는 다소 열악한 상황에 있다. 실업계고에서는 산업체 동향 파악과 현장 실습 지도를 위해 산업 현장을 방문하거나, 학교 수업 이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화 훈련을 시켜야 하고, 동아리 활동을 지도해야하며, 실험 실습 기자재를 수업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 등의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여교사에게는 다소 무리한 업무에 해당한다. 이를 진행하기 위한 보조 인력의 충원과 행정적인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결국 그 업무는 일부 교사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한편 1990년대 정부는 직업기술교육 강화를 위해 실업계고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였고 98년까지 인문계 대 실업계 학생 비율을 50:50으로 조정하고자 전문 교과 교사를 증원하였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고, 2007학년도 대입에서는 실업계고 출신 학생을 정원 외로 3% 정도 선발하는 등 대학 진학을 독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현재는 전문 교과 교사의 신규 임용조차 극소수인 시·도교육청도 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은 전문 교과 교사가 연령이 높은 층, 보통 교과 교사가 연령이 낮은 층에 속하기 때문에 부장 교사와 같은 주요 업무는 연령과 경력이 높은 전문 교과 교사가 담당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전문 교과 교사가 실업계 학교의 의사결정과 업무 수행을 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교과 교사는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부장 교사 임명과 업무 분장에서 연공서열식보다는 업무의 성격과 교과 안배를 고려하여 배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며 교사 간의 이해와 협조를 할 수 있는 공동체적 의식이 필요하다. 학교 업무나 교육은 성별, 연령별, 교과별로 차별이 되지 않도록 하고, 예측 가능한 업무나 교육 공백을 채워 줄 수 있는 행정 지원과 인력 보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과 이기주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현재 실업계고는 인적 구성의 불균형으로 인해 일부 교사에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특성화와 맞지 않는 교육과정 교육부는 산업 수요와 직결되는 ‘명문 특성화고’의 대폭 확대 방안에 따라 2010년까지 200개교로 확대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실업계 학교는 특성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특성화고의 전환에 따라 학과의 명칭이 재조정되고 교육과정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사나 교육내용이 변화하지 않고 학과 명칭과 같은 무늬만 변형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과와 실제로 수업하는 교과 내용이 다른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학과별 중장기 발전에 따라 치밀하게 교육과정이 개발되지 못하고 급격하게 개발되어 오류가 포함된 경우도 있다. 그 원인은 교사가 단기간의 연수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교사들이 짧은 연수를 통해서 급변하는 산업 동향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안식년과 같은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여 집중적인 연수와 연찬을 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특히, 공립학교는 교사 이동에 따라 특성화 목적에 맞는 업무수행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특성화를 하기 위한 기간은 계획안과 타당성 검토 등 특성화 준비가 최소 1~2년, 교육과정과 실습기자재 구축이 1~2년, 교사 연수가 1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3~5년 이상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한 학교에 5년 이상 근무를 하면 다른 학교로 이동(시·도교육청마다 차이는 있음)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성화를 주도한 교사들은 특성화 구축 단계나 완성 단계에서 학교를 이동하게 된다. 실업계고 특성화의 필요성과 명분은 충분하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특성화의 취지가 무색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 연수가 체계적으로 실시되어야 하고, 현장 적용을 위해 6개월에서 1년가량 산업체 현장 연수나 교환 교사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특성화를 위한 충분한 준비와 교사의 순환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청 단위의 노력이 필요하다. 각종 사업과 현장의 괴리 실업 교육 정책은 주요 과제 및 시행 방안과 타 부처 협력 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교육 정책에 따라 학교 단위의 사업도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현장은 사업을 실시한 경험이 많이 축적된 경우 다른 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여러 사업을 동시에 시행하는 학교는 정상적으로 사업 운영이 되고 있으며, 최종 소비자인 학생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가 자문하고 싶다. ‘아니다’라는 답이라면 무엇이 문제인가?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교사 집단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업 기저에 깔려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예를 들어 근래에 시행하고 있는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경우가 그러하다. 작년 17개 단위 학교에 시행된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냈다고 판단되어 올해 41개 학교로 확대된다고 한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취지가 기업의 요구에 대한 인력을 학교에서 맞춤 훈련을 통해서 공급한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취지에 맞지 않게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고 학교 단위에서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상당 부분 내포되어 있다. 현재 교사들은 기업체에서 요구되는 직무를 분석해서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별도로 직무분석을 배워야 한다. 직무분석은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도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시행되는 과정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동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선 교사들을 직무분석을 위한 연수에 내몰고, 10여 시간 연수를 받은 후 직무분석 실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산업체를 방문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교사들은 짧은 시간 동안 연수를 통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직무분석 지식을 갖고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급급하고, 직무분석은 산업 현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산업 현장의 요구와, 교육 현장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이 별도로 움직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교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내몰리며 특허 연구, 직무분석 연구, 기업 회계 연구 등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면서 교실과 실습장은 무너지고 교육은 뒷전으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이 처음 접하는 직무분석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자괴감을 느끼면서 괴로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무분석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되는 전문가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실행을 해도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교사들을 무능하다고 내몰 수는 없을 것이다. 사업 시행을 하기 위해서는 각종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현장에서 쉽게 접근하고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 도구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업 완료 시점에서 보고되는 각종 자료들은 수행과정에서 얻어지는 효과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자료 수집의 결과물일 뿐이다. 각종 사업과 현장은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은 실업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육적인 효과에 대한 도달치를 충분히 예측해야 하며, 보여주기 위한 성과 위주의 전시 행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사업을 위한 사업이 되지 않도록 많은 연구와 공청회를 거친 이후 시행되어야 한다. 학교라고 하는 조직은 교육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의도된 협동 체제라 할 수 있다. 이 협동 체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대한 자율적이고 헌신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교원 승진제도가 실업계고에 국한된 것이 아님에도 언급한 이유는 실업계고의 인적구성이 40대가 주축이어서 승진제도에 민감하여 학교 내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승진제도에 반영되는 평가 준거는 경력, 근무성적, 연수성적평정, 기타 가산점으로 구분되고 다른 항목에 비해 근무성적은 주관적 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현실 반영 안 한 승진제도 교사는 학교 조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학교 문화를 좌우하는 주체이다. 교사 평가의 결과는 교사의 행동과 역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학교의 발전에 중요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교원 평가는 공정·객관·신뢰가 담보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 평가가 교사들로부터 논란의 소지가 되는 주요인은 평가 자체가 주관성이 매우 강하고 일방적일 뿐만 아니라 승진을 위해 활용되는 시스템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승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가자가 특정 신분의 교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의 근무성적에 대한 평가는 교장과 교감이 50%씩을 점수화하고 있기 때문에 승진을 목표로 하는 교사는 자질, 태도, 직무수행 능력 등이 우수한 교사로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기보다는 평가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 상향식 눈치 보기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둘째, 평가대상에 대한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학교급 간, 실업계·인문계·특목고 계열 간, 보통교과·전문 교과 간 차이가 있음에도 같은 척도로 평가를 하게 됨으로써 불평등한 평가가 이루어질 소지가 있다. 따라서 평가에서 과목 간 특성차를 인정할 필요가 있고, 승진에서도 과목 간 특성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원 직급 간 순환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승진 시스템이다. 현재 교사는 승진을 통해서 교감, 교장이 될 수 있지만, 교장 후 교사로 순환하지 않음으로써 교장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현직 교사들에게 주는 파급 효과가 작다. 교장을 경험한 교사가 현직으로 순환하여 현임 교장을 지원해주거나 교사들에게 교장의 어려운 점이나 일정 부분을 공유한다면 좀 더 바람직한 학교 문화가 될 수 있다. 넷째, 다양한 전문 교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다양한 특성이 있으며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학습지도의 전문가, 생활지도의 전문가, 상담의 전문가, 연구의 전문가 등을 양산하고 학습 현장을 중심으로 보람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문화는 승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제한함으로 인해서 획일화되고 있다.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에 논의되었던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수석 교사 제도의 도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은 승진 제도는 교육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 중심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교장·교감과 같은 관리자는 수업을 하지 않고, 교사를 장학·관리한다는 측면이 평교사와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교감 또는 교장으로서 임기 중에 매우 적은 양이나마 수업(정규 수업이 아니라도 인성 교육과 같은 특강 형태의 수업을 포함)을 하고, 임기를 마친 후 다시 평교사로 순환될 수 있다면 신분적 괴리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을 마치며 이 글을 통해서 필자는 교사의 인적 구성 변화와 실업 정책을 조사해 보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직면한 문제점을 알아보았다. 교사의 연령이 높아지고 여교사가 증가하는 반면, 교사 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몇몇 교사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인적 구성의 불균형에 의한 갈등 요소가 잠복해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업 정책이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산업체와 학교 현장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전근을 가야 되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점과 각종 사업들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단기적이며 교육 효과 보다는 전시 행정에 가까운 안타까운 점도 지적하였다. 특히, 현행 교원 승진 제도는 교육을 왜곡하고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 실업계고 교사가 학교 내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교무행정, 연구, 교수·학습, 학생 상담, 진로지도, 실업 교육 등 다양하다. 실업계고 교사의 전문성 논의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시도될 수 있지만, 교사가 다른 직종의 직업과 분리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수·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교실에서의 교수·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와 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사가 실업계고 발전에서 걸림돌이 아닌 발전의 주체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명훈 | 서울 성동공업고 교사 실업계 고등학교(이하 실업계고)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 인력 양성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핵가족화와 소득 증대로 인한 고등교육 욕구 증대, 실업계고 입학자원수의 감소, 직업세계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실업계고가 학생과 산업체로부터 외면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실업계고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다. 또한 실업계고 교사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으로의 교육과정 개편과 이에 따른 교사의 주전공 변경, 수업 내실화와 신기술 습득을 위한 자기 연찬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워낙 상황이 어렵다 보니 학교 안팎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 실업계고 교사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중도 탈락률 인문계고의 4배 실업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어려움으로는 첫째, 과거에 비해 기초학력과 학습능력이 낮고, 성취동기 및 학업에 대한 열의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교과지도를 하는 것이다. 둘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고, 당장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려는 학생들에게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다. 셋째, 직장으로의 취업지도뿐 아니라 상급학교로의 진학지도도 겸하는 진로지도를 하는 것이다. 넷째, 실습실 관리, 실습 기자재 관리와 같은 실업계고만의 행정업무가 많다는 것이다. 다섯째, 담당 교과목 수가 많으며,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실업계고 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일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실업계고 교사의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에 관한 현실적인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약간의 노하우를 제시하고자 한다. 실업계고의 교육목표는 학생으로 하여금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고, 실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기능을 연마하게 하여, 산업에서 필요한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산업에서 필요한 기능인을 실업계고에서 제대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실업계고 중에도 큰 문제없이 교육목표를 실현하고 있는 곳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의 실업계고 교실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학습하려는 의욕을 잃고 장난을 치거나 엎드려 자는 일이 예사로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잦은 무단 지각, 결석 등으로 인해 수업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중도탈락비율(2006년 교육부 자료)이 인문계 고등학교(0.7%)에 비해 실업계 고등학교(2.9%)가 4배 이상 높은 것을 봐도 실업계고의 현실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지도, 이론과 현실의 차이 실업계고라고 하여 단지 취업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만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삶에 대한 뜻을 세우고 세상을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중에는 문제가 많은 학교에 의욕이 넘치는 교사가 새로 나타나서 열정과 사랑으로 지도하여, 우여곡절 끝에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한다는 식의 영화들이 많은데, 현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많은 초임교사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품고 교직생활을 시작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회의와 상처를 받기 쉽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정이나 열정만으로 지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업계고 학생 지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자신감과 비전 을 주자” 중학교에서 적성보다는 학업에 대한 열의나 성적에 비중을 두고 진학지도를 하고 있어, 뚜렷한 목표 없이 실업계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비전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성공한 졸업생들의 사례나 신문 기사 등을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을지라도, 이것이 끝이 아니며 10년 후, 20년 후에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 자신도 학업에 관심이 없어 떠들거나 엎드려 자는 학생들을 매일 같이 대하게 된다면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100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것보다 의욕이 없는 10명의 학생을 지도하기가 훨씬 어렵고 힘들다. 그러다 보니 극히 일부의 교사 중에는 “역시 이 녀석들은 안 돼”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사의 인식이 학생들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교육이란 젊은이로 하여금 그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는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실업계고 학생들의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교사부터 믿고, 그 가능성을 비전으로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못하고 부족한 학생들은 그만큼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의 힘, 칭찬 일부 실업계고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생활태도가 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주 부모나 교사들로부터 야단을 맞아 왔으며, 한 사람의 당당한 인격체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패배주의와 부정적 자아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상황이 상급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루아침에 개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업계고에서도 여전히 지적을 받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학생들일수록 지적보다는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잘못한 일까지도 무조건 격려를 해주라는 것은 아니다. 어느 교육학자의 말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비타민보다도 칭찬이 더 필요하다. 특히 기초학력이 낮고, 학습능력이 부족하고, 학습에 대한 열의가 낮은 학생들에게 칭찬은 강한 자신감과 학습의욕을 불러올 수 있다. 학생에게 맞는 학습내용과 교육방법 찾기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학습의욕이 낮다 보니 간혹 선생님들 중에는 아무리 설명해도 수업내용을 알아듣는 학생이 극소수라고 한탄하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것은 자신의 수업에 문제가 있으며,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학습내용을 적절하게 선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교과서 내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하고, 이에 맞게 교과내용을 재구성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하고 있는 산업현장에서 졸업생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직무분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업무가 많은 실업계고 교사가 직무분석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적은 노력, 예를 들어 현장실습을 의뢰해 오는 업체들의 인사담당자들과의 전화통화만으로도 어느 정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어떤 것들이며,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학습내용의 수준을 학습자에게 맞출 필요가 있다. 실업계고의 경우 학교에 따라 학습자 수준이 다양하며, 심지어는 같은 학교라 할지라도 입학년도에 따라 학습자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업을 받을 학생들의 수준을 사전에 확인하고, 그 수준에 맞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년 초에 쪽지 시험 등을 통한 진단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습의욕이 낮고, 취업보다는 진학에 치중하고 있는 현실(실업계고 졸업생 중 취업자보다 진학자가 더 많음,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서 학생들에게 기능에 대한 흥미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교육정보화가 이루어지면서 실업계고에서도 ICT를 활용한 수업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2005년에 이루어진 제5회 전국 실업계 고등학교 교수학습 방법 우수 사례에 적용된 교수·학습방법의 유형을 살펴보면 60% 이상이 수업에 ICT를 활용하였다. 그러나 ICT를 활용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업방식에 비해 3~4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런데 평균 3~4과목 이상의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실업계 교사에게 ICT 수업자료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웹상의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으나 적절한 ICT 수업자료를 찾기란 ICT 수업자료를 직접 만드는 만큼이나 어렵다. 또한 ICT를 활용한 수업이라고 하여 반드시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학생의 문제해결능력이나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비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교과내용과 관련이 있는 졸업생을 수업시간에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사회인이 된 졸업생으로부터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과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든지, 대학에서 이 부분을 배우고 있는데 고등학교 때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 등 10~20분정도만 시간을 마련해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동기유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졸업생은 학창시절에 좀 더 열심히 생활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후회를 하며, 다시 다닐 수만 있다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선배들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학생들의 학업뿐 아니라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상호 교류를 통한 신뢰 쌓기 가정에서의 예절교육은 예전 같지 않으며,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되는 사회 질서의 붕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학생들의 가치관 등으로 인하여 실업계고 현장에서는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소위 ‘버릇없는 학생’을 가끔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학생들과의 교류를 기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있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학생과의 교류를 통하여 신뢰를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들은 교사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교사의 지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학생들과 신뢰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학생들과 각종대회를 함께 하는 것이다. 특히, 담임교사의 경우 학급 학생들이 가능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담임배 OO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학생들과 정을 나누다 보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OO대회는 축구, 농구, 탁구와 같은 운동경기가 될 수도 있으며, 오목, 장기, 알까기와 같은 놀이가 될 수도 있다. 담임교사는 사전에 많은 학생이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이끌고, 우승자에게 줄 약간의 상품(약간의 과자나 라면 식권 등)을 준비하고, 담임교사는 물론, 학급에 들어오시는 교과 담당 선생님도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면 사제 간의 신뢰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대진표를 그릴 기회를 주고, 그것을 학급에 게시하면 그 자체가 좋은 환경미화가 될 것이다. 이러한 작은 이벤트는 학생들과의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평생 기억에 남을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교류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학생들과의 신뢰뿐 아니라 학부모와의 교류도 중요한데, 생활지도는 가정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에게 학생에 대한 무관심이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인식시키고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전해줄 필요가 있다. 이때 전화나 면담보다는 간략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핸드폰을 이용하여 일일이 문자를 전송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으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문자를 전송한다면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게 되는 경우에도 사전에 학부모와의 교류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이에 대하여 불만을 갖거나 항의하는 학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길게 보자 교사의 열정이나 노력에 비해 당장의 교육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절대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생활지도에서 눈에 보이는 교육효과가 없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교육에는 교육효과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있고, 먼 훗날 나타나는 것이 있다. 또 교육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학생이 있고, 먼 훗날 나타나는 학생이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지도해도 안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어떤 내용은 쉽게 바로 지도될 수 있는 것도 있겠으나 15년 이상 형성된 학생들의 태도나 습관, 가치관 등은 단기간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비록 지금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을지라도 교육의 결과가 졸업 후 성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글을 마치며 오늘날의 실업 교육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현재의 실업계고 상황에서 교과지도도 생활지도도 제대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힘들다고, 문제가 많다고 실업교육을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이며,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실업계고 교사들은 앞에서도 언급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앞으로도 실업계고 교사는 계속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울러 실업계고 교사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지원을 한다면 실업 교육은 오늘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병욱 | 충남대 공업교육학부 교수 교원 양성, 대학원 체제 전환 필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2005년 5월 12일 제61차 국정과제회의에 보고하여 의결과정을 거친 후 국민들에게 발표한 ‘직업교육체제 혁신방안’에는 사회적 수요변화에 부응하는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단위학교 중심의 변화와 혁신 지원을 위하여 직업교육 최고경영자 과정을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산업 및 직업세계의 변화에 따른 교원수급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실업계 고교의 특성화 또는 통합형 고교로의 전환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과원교원을 수요가 있는 교과목의 교원으로 전환할 때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연수와 재교육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산업체 경력이 있는 산·학 겸임교사의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교원 양성기관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신규분야에 대한 교원 자격증 신설 권한을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방안도 검토과제로 제안하고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을 연계하여 실업계 고교 교원들이 산업 현장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직무를 적시에 수행하고 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데 있다. 실업계 고교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 중의 하나로 일선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의 역량을 한층 더 높여야 하고, 높은 수준의 교원만이 급변하는 지식·기술 발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으며 동시에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업계고 교사들 학습부진아 지도에 관심 높아 실업계 고교 교원들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산업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고 학습자들의 직업적 능력을 개발시키기 위하여 교직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야 할 능력이다. 또한 교원 자신이 교직 전 생애 걸쳐 자신의 진로를 유지하고 개선·발전시켜야 할 자아실현의 수단이자 목적이다. 기존 학자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실업계 고교 교원들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교수·학습 방법 관련 직무수행 영역, 전문교과 내용 관련 직무수행 영역, 산·학 연계및 운영과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 그리고 학급운영 및 진로·생활지도와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 영역별 역량과 교육 요구 정도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학습 방법 관련 직무수행 영역은 에 제시된 바와 같이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된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도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된 능력’, ‘학습 부진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 ‘수업결과를 학업성취도와 현장 직무능력과 관련하여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적 요소이다. 특히 이 중에서 ‘학습 부진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이는 실업계 고교 학습자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게 학습 내용을 선정·재조직 할 수 있는 역량이 실업계 고교 교원들에게 매우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전공, 부전공에 대한 교육적 요구 커 둘째, 전문교과 내용 관련 직무수행 영역은 ‘전공학과 교육과정 개발능력’ 등으로 구성되며 교육적 요구 또한 높다. 이 중에서 ‘전공학과 교육과정 개발능력’과 ‘필요에 따라 부전공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셋째, 산·학 연계 및 운영과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은 ‘현장실습을 계획, 지도,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학생의 기술 자격 취득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제외한 다른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가 있으며, 특히 ‘산·학협동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산업 현장의 최신 지식과 기술을 수집·분석하여 담당교과 교육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넷째, 학급운영 및 진로·생활 지도와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은 ‘생활지도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들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이들 능력에 대한 역량은 매우 필요하고, 이에 대한 교육적 요구 또한 높다. 특히 이 중에서 ‘학교 공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진로지도 능력’, ‘자기개발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에 제시된 바와 같이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들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영역별로 제시된 20개의 역량이 모두 포함되고, 이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컴퓨터 및 새로운 매체의 활용 능력 등을 제외한 15개 능력 함양에 있다. 특히,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학습 부진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 전공학과 교육과정 개발 능력, 필요에 따라 부전공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 산·학협동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산업 현장의 최신 지식과 기술을 수집·분석하여 담당교과 교육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대한 교육적 요소는 매우 높으므로 이를 현직 연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실업계고 교원 역량 강화 방안 실업계 고교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현직교육만을 개선해서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의 연계를 토대로 교사 양성·임용·자격·현직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실업계 고교 교원의 역량 강화방안을 6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가. 교원 양성과정의 개선 첫째, 산업 현장 변화를 고려한 탄력성 있는 교원 양성을 위하여 교원 양성과정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실업계 고교 교원은 양성교육 단계에 산업체 현장실습 기회와 실험·실습 교육이 부족하여 산업 현장의 조직 문화와 여기서 활용되어지는 지식과 기술에 대한 경험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학교 현장 교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인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된 능력과 학업에 대한 의욕이 일반계 고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교과 교원 양성 체계에서도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교과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하거나 순수 교육학에 근거한 교육과정이 편성·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현행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 양성 체계는 산업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이를 학습자들에게 전달·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시킬 수 있는 과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계열 및 학과의 경직성으로 산업 기술 및 사회적 변화를 수용한 다양한 전공의 교원을 양성 공급할 수 없는 체제이다. 그러므로 산업 현장 변화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원을 적시에 양성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 현행처럼 농업계, 공업계, 상업계, 가사·실업계, 수산·해운계 등 계열 또는 학과로 구분되어지고 있는 교원 양성과정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고착화된 체제는 산업 기술과 노동 시장 변화 등 시대 변화에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양성·공급하여야 할 임무가 부여된 실업계 고교 교원 양성기관의 역할 정립과 역량 있는 교원을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행 전문교과 교사를 양성하는 학부체제는 ‘전문교과 교원 양성 전문 대학원(가칭)’ 과정으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과정으로 편성됨에 따라 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임용과 승진·보수 체계 등은 보통 교과 교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후속 대책으로 마련하여 중·장기적으로 검토하여야 한다. 이 과정은 각 분야의 산업 현장과 학부과정에서 습득한 관련 지식과 기술을 학습자들의 특성과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어떻게 학습자들에게 전달·평가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둔 석사과정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또한, 이 대학원의 입학자격 조건은 다양한 전공의 학사 학위자가 해당 분야 5년 이상의 산업체 현장을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여 다양한 전공 분야의 교원을 적시에 양성·공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즉, 산업체 현장 경력을 통하여 산업 현장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된 인력에 한해서만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도록 한다. 둘째, 양성 교육 과정에서 산업체 현장실습과 학교 현장실습을 내실화 할 필요가 있다. 양성 교육에서의 산업체 현장실습과 학교 현장실습 내용은 산업체 현장 전문성, 산학협력, 관련 내용의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교수·학습 방법, 학생 생활지도, 학급 운영 및 진로지도 등과 관련된 역량들을 체화하고 이를 부단히 성숙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교원 양성 단계에서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체 현장실습과 학교 현장실습은 일시적인 체험기간이 아닌 학기 또는 학년을 기본 단위로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습 시간의 확대, 시기의 적정화, 그리고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나. 현행 교원 연수과정 개선 첫째, 산업체 현장 연수에 대한 의무와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연수 실적과 평가 결과를 교원 평가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향상 교육에 대한 여러 번의 개혁 작업이 있었다. 그러나 향상 교육을 대하는 교원들의 일반적인 정서 및 성향은 자기 역량 개발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승진에 필요한 교량 역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향은 교원의 역량에 대한 질 관리 및 질 제고 차원에서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오직 승진체계와 연결되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역량 강화와 자기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은 2~4년을 주기로 의무적으로 산업체 현장 연수를 비롯한 각종 연수에 참여하도록 할 필요가 있고, 직무 향상 교육 시스템은 이를 지속적으로 환류(feed-back)시켜줄 수 있는 교원평가제도와 연계하여 질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조적인 변혁을 시도하여야 한다. 둘째,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 경험이 지속적으로 축적될 수 있도록 교원 양성 교육 과정과 향상 교육 과정의 연계가 필요하며, 기관 중심의 연수에서 자율적인 개인 중심의 연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부 실업계 고교 교원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대학의 교원 양성 교육 과정과 해당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부설 중등 교육연수원의 프로그램 및 교육 내용이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전문교과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이 계열별로 특정 대학에서만 양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교원들의 직무를 향상시켜 주는 교육대학원을 비롯한 1정 자격 연수, 자격 통합 연수, 직무 연수 프로그램 등도 이들 대학의 동일한 교수진과 시설 그리고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반복·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전문교과 교원들의 역량 강화 차원은 물론 향상 교육으로의 참여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연수는 정부와 시·도교육청 중심의 기관 차원의 연수 운영에서 점차 교사 개개인의 자율적인 교육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 즉, 초기에는 기관 중심의 연수체제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점차 학교 중심의 연수체제나 개인 중심의 연수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다. 자격 및 임용제도의 개선 첫째, 일정한 산업 현장 경험과 해당 분야의 국가기술 자격을 중심으로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의 임용 자격 기준을 재설정하여야 한다. 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실험·실기 지도 능력, 산·학협동 능력, 그리고 학생에 대한 직업·진로 지도 능력을 갖춘 전문교과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입직 단계 이전의 산업체 현장 경력을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의 기본 임용 자격 기준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산업체 현장 경력 기간과 관련하여서는 미국이나 프랑스 등의 외국의 사례를 기준으로 볼 때 학위취득 여부, 기간, 전공,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의 직급 및 기술 숙련도 등을 고려하여 3~5년 정도의 산업체 현장 경력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실기능력을 갖춘 교원 채용을 위하여 실업계 고교 교사 자격과 임용제도의 개선 및 유연화를 이뤄야 한다. 현행 교원 임용 제도가 갖고 있는 단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의 실기 지도 능력을 검증하거나 우대하는 방안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용시험에 실기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체 현장에서 일정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 임용후보자로 선발하여 교직과정에 해당하는 연수 등의 과정을 거치도록 한 다음 교육 현장에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자격 검정 관련 법령에 대한 대폭적인 개정이 뒷받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산업체 경력자가 교직에 입문하는 경우에 관련 경력을 100% 교원 경력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라. 다양한 지원 체계 구축과 활용 첫째, 학교기업, 특성화 고교 지원, 주문식 교육과정, 기업공고 맞춤형 인력 양성 방안 등 현재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사업 수행과정에 산업 현장에 대한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교육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부처들은 학생의 현장실습과 교원의 연구능력을 발전시키고, 산업체 등으로의 기술이전 등을 촉진하기 위하여 학교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국책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을 연계하기 위한 각종 교원 역량 강화 방안으로 산업체 현장 연수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산업체와의 맞춤형 교육 과정 또는 주문식 교육 과정을 개발·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역량들이 증대될 수 있으므로 국책사업과의 연계선상에서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산·학 겸임교사로의 임용 활성화와 보수의 현실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산·학 겸임교사 제도의 장점은 산업 현장의 변화를 학교 교육과정에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학생들의 산업체 적응력과 실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산·학 겸임교사는 수당 부족으로 인한 우수자원 미확보와 생활지도 능력과 교수·학습 능력이 미흡하고 교원으로서의 책임감도 기존의 교원보다 미흡한 경향이 있다. 이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의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교원 자격을 갖고 있지 않은 산업체 경력자는 실업계 고교에서의 실기 지도에서 어느 정도의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실업계 고교 관계자들의 주된 인식이다. 즉, 산업체 경력자가 산·학 겸임교사로 임용된 전후로 교직 문화에 적응하고 학생들의 교육역량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수 산업체 경력자를 산·학 겸임교사로 임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보수를 현실화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03년에 마련된 ‘초·중등학교 계약제 교원 운영 지침’을 개정하여 산·학 겸임교사의 시간당 수당을 상향 조정하거나 월정액 또는 연봉제로의 계약을 권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1) 셋째, 기자재 및 시설 등과 관련된 물적 자원 연계와 교원 교류 등의 인적자원 연계를 포함하여 교육과정적인 측면에서의 다양한 연계가 가능하도록 관련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산업 현장의 기술과 정보 그리고 관련 지식을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 및 실습 시간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역량들을 배양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교사 교육의 기회도 함께 지원되어야 한다. 넷째,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과 산업체 현장 전문가 간의 학습공동체가 조직되어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관련 체제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 집단 전체의 최우선 가치를 학습에 두고 그 촉진을 도모하는 집단을 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혹은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라고 한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 내의 인트라넷 또는 인터넷을 활용한 CoP(community of practice:실행 공동체)를 중심으로 재직근로자 간에 지식과 업무상에 발생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확산시키고 있다.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과 산업체 현장 근로자 또는 전문가도 e-Learning을 통한 on-Line 또는 off-Line을 활용하여 동종 계열, 교과, 분야, 업계, 업무, 그리고 동일한 교육훈련 과정에 참여한 교원 상호 간에 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혹은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를 구축·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지원 체제 구축도 요구된다.
장명희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생애에 걸친 연수체제 구축해야 실업계고 교육은 최근 사회 제반 여건의 변화로 인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업계고의 체제 및 운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기능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2005년에 발표된 직업교육 체제 혁신 방안을 비롯하여 현재 추진 중인 실업계고의 성공적인 체제개편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사 인력구조의 탄력성 부족으로 인한 전문교과 교원의 수급문제는 정책적 관심사항으로 계속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추진된 실업계고 육성 대책, 실업계고 체제 개편 및 제7차 교육과정 적용 등에 따라 전문교과 교사의 수급 문제가 대두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교과 교원 수급의 유연성 및 전문성 확보 방안의 모색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특히 실업계고와 관련한 새로운 혁신 방안이 수립될 때마다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요인으로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질, 즉 전문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체제 개편의 방향이 산업 및 직업세계의 변화에 비추어 볼 때 충분하게 공감하는 정책이라도 교사 개인이 유지해 온 진로 유지에 변화를 초래하고 이동(mobility)이 요구되면 진로 유지와 관련된 불안감 등으로 혁신 방향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게 된다. 실업계고 혁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교사들이다. 여러 선행연구에서도 실업계고 체제 개편을 계획하고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교사 문제를 지적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업계고 체제 개편 등에 따른 교사 문제를 단순하게 수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오히려 교사 개개인이 안정적으로 체제 개편에 적응하면서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취함이 적절할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이 글에서는 2003년에 수행된 실업계 고교 체제 개편에 따른 전문교과 교사 연수 운영 방안 연구(장명희 외, 2003) 결과를 기초로 현재 추진 중인 실업계고 체제 개편 방향과 교원 인력 구조, 전문교과 교사의 자격 연수에 대한 요구,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전문성 지원을 위한 연수 운영 방안 등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실업계고 개편과 교원의 인력구조의 관계 2003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업계고 체제 개편의 전체적인 방향과 전문교과 교사의 인력구조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업계고의 수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특성화 고등학교로의 체제 개편도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지역적 여건에 따라 상업고와 종합고를 중심으로 한 일반계고로의 전환도 예측되며, 2005년에 발표된 직업교육 체제 혁신 방안에 따르면 이와 같은 경향성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전문교과 교사의 인력구조에서는 ① 실업계고에서 일반계고로 전환한 경우와 특성화고로 전환한 경우의 교사 인력구조 및 관리대책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 ② 특성화고의 계속적인 확대가 새로운 분야의 교사 자격의 출현을 의미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실업계고의 학과 개편 경향은 전통적인 주류 학과들이 소위 ‘첨단학과’로 개편되어 왔고, 특히 IT 관련 학과 및 가사계열 학과로의 개편이 두드러졌으며, 이러한 경향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학과개편이 외형적인 변화에만 국한될지, 아니면 교육과정의 변화까지 동반된 것인지는 경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학과개편의 경향성을 곧바로 전문교과 교사의 인력구조와 연계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셋째, 실업계고 학급당 학생 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4~3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3년 동안 대략 3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과원교사 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실업계고의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성에도 향후 실업계고의 학급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현행 교사배치기준에서는 교사 정원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각 시·도교육청에서 2003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향후 3년간의 전문교과 교사 수급예측 결과를 종합하여 보면, 상업정보, 기계·금속, 전기·전자·통신, 식물자원·조경, 화공·섬유 등 대부분의 자격분야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정보·컴퓨터, 조리, 관광, 미용, 디자인·공예, 의상, 식품가공 등의 일부 자격분야에서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 결과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보여줄 뿐, 구체적인 규모와 방향성은 실업계고의 내적·외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실업계고 교원의 자격 연수에 대한 요구 실업계고의 직업교육 혁신은 체제 개편을 주요 추진 정책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 개편, 학과 개편 등으로 이어진다. 앞서 제시한 바처럼 학교 및 학과 개편은 바로 교육과정의 변화와 연계되며 이는 교사의 수급 문제로 이어지고 과원교원과 부족교원에 대한 문제 해결이 우선 과제로 제기되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학교 현장에서 해결해 온 주요 방법이 바로 부전공 자격연수이며 양성과정에서는 복수 전공 등이 있다. 다음에 제시한 내용은 학교 체제 개편에 따라 부전공 연수를 통하여 담당 교과를 이동한 교원 대상의 심층 면담 등을 토대로 전문교과 교사의 자격연수에 대한 주요 요구를 몇 가지로 정리·제시한 것이다. 첫째, 면담에 참여한 많은 교사들은 ‘즉각적인 활용’을 전제로 한 부전공 자격연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둘째, 현재와 같은 희망자 중심의 연수 대상자 선발이 부적격자 선발로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부전공 자격연수의 대상자를 선발함에 있어서 희망자를 우선으로 하여 선발하되, 체제 개편에 따라 앞으로 어떠한 교과를 담당하게 될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강하였다. 이를 위해 부전공 연수의 지원자를 선정할 때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개편 계획 등을 함께 제출·검토하는 방안도 제기되었다. 셋째, 부전공 자격연수의 운영과 관련하여 ① 방학 중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현행 운영방식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② 연수 프로그램의 내용이 현장 중심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요구, ③ 교수진 구성도 현장 중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였다. 넷째, 교육대학원을 활용한 부전공 자격연수의 방안에 대해서는 5학기 동안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고등학교 교육에 적용하기에는 수업 내용의 수준이 너무 높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 대안으로 교육대학원에서 일종의 주문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나, 교육대학원 이수 이후에 석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요청되었다. 다섯째, 자격연수 이후에 교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추후 활동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매우 높았으며, 특히 해당 교과에 대한 추가적인 학습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강하였다. 하지만 체제 개편에 따라 전문교과를 담당하는지, 아니면 보통교과를 담당하는지에 따라 추수 활동의 방법에 대한 의견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여섯째, 행·재정적인 지원과 관련하여 학교가 희망하고 교사가 희망하면 해당 학교에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인사 발령 제도의 보완, 신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교사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의 요구가 있었다. 실고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연수 운영 방안 가. 효과적인 연수의 기본 방향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에게는 매우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반적인 연수의 방향은 정부에서 추구하는 교원연수 운영 방향의 틀 내에서 언급될 수 있다. 즉,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효과적인 연수 운영을 위해서는 교직 전 생애에 걸친 교원연수체제를 구축하고, 연수 운영 내실화 및 연수의 질 제고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교육력 향상을 추구(교육부, 2003)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는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 이외에 몇 가지 추가해야 할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실업계고의 내적·외적 환경의 변화로 인한 개편의 흐름에서 교직 전 생애에 걸쳐 교사로의 진로를 유지하고 개선할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체제 개편으로 인하여 담당하는 과목을 변경하는 경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실업계고의 역할, 교육과정의 정상화, 학생들의 직업능력 개발 등을 위하여 교사로서의 능력을 꾸준히 개발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의 근거를 제공한 연구에서는 실업계고의 체제 개편에 따른 전문교과 교사의 효과적인 연수 운영을 위하여 과 같은 교사 연수 모형을 수립·제시하였다. 의 모형에서는 실업계고의 체제 개편에 따른 전문교과 교사의 효과적인 연수 운영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① 교사 개개인의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측면에서의 접근, ② 교사 개개인의 주도성(initiative)과 자율성(autonomy)의 강화, ③ 연수 이수 방법의 수월성(excellence) 및 전환 과목에 대한 전문성 숙성 기간의 충분한 확보, ④ 전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함양할 기회가 지속적으로 부여될 수 있도록 세밀한 추수 활동(follow-up)의 전개, ⑤ 철저한 질 보장을 위한 연수비용의 경제적인 규모 확보, ⑥ 연수 이수 유형의 다양화, ⑦ 연수 기관에 대한 질 관리 체제의 확립, ⑧ 법적·제도적 정비 등의 방향성을 기본 전제로 해야 한다. 나. 연수 운영 방안 이와 같은 기본 방향을 토대로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연수 운영 방안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기간의 학습이 가능한 연수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교사의 경력개발을 촉진한다. 둘째, 연수 운영의 내실화를 추구하고 질을 제고하도록 한다. 이를 위하여 즉각적인 활용을 위한 자격연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상자를 엄격하게 선발하며, 희망자를 선발하되, 학교의 체제 및 교육과정 개편 계획, 교사 활용 계획 등을 학교장 추천서와 함께 제출하도록 한다. 또한 희망자가 희망하는 분야에 적격자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장치를 마련한다. 그리고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교수진을 구성하되, 분야에 따라서는 기술계 학원의 강사, 직업훈련기관의 직업훈련교사 등도 활용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실업계 전문교과 교사의 부전공 연수기관 평가인증제를 도입하여 연수기관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셋째,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에 따라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연수 운영이 되도록 한다. 또한 체제 개편의 방향을 반영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도록 한다. 특히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정부나 교육청에서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교육대학원 진학, 대학 및 전문대학으로의 재입학 등과 같이 교사가 자율적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을 제공한다. 넷째, 담당 교과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추수활동을 강화한다. 보통교과로 전환한 교원의 경우에는 교과교육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학교 주변에 위치한 대학과의 협약을 통한 특별과정 등을 개설하여 대학의 일부 교과를 청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추가로 지속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전문교과로 전환한 교원의 경우에는 산업체 현장연수를 강화하거나 직업훈련기관 등과 같은 사회교육기관을 활용하도록 한다. 다섯째, 효율적인 연수 운영을 위하여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를 위한 연수비용을 현실화 한다. 여섯째,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들이 체제 개편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포함한 행·재정적인 지원체제를 정비한다. 일곱째,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연수 운영을 포함하여 직업교육 전반에 관한 협의를 위하여 전국 시·도교육청 직업교육 관계자 협의체(가칭)를 구성하여 이를 상시화 한다. 정책적 제언 이 글에서 제시한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경력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연수 운영 방안을 토대로 정책적 제언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글에서 다룬 주제는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원 개개인이 안정적으로 체제 개편이라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단위 학교별로 체제 개편의 방향을 분명하고 체계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실업계고 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문제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이슈들은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체제 개편의 방향과 정체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정부 차원, 학교 현장 차원, 그리고 관련 연구자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논의와 공유가 꾸준히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앞에서 제시한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가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사 개개인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제도적으로 교사 개개인에게 부여되는 표시과목이나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 제도는 특정한 교과를 담당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교과에서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교수·학습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사 개개인의 나름의 학습활동도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전문교과 교사가 보통교과 교사로 과목을 전환한 경우에는 교사가 해당 교과에 완전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을 때 5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시된 연수 운영 방안에서 초기에는 기관 중심의 연수체제로 운영하되 점차 개인 중심의 연수를 강화해야 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 유지가 아닌 실업계고의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신의 장기적인 경력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현재 교직 문화가 보다 적극적이며 유연한 성격을 지닐 수 있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전문교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 특히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는 교직 사회 내부에서의 이동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 교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수제도 하나만으로 교직 사회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즉, 교사 양성, 자격, 임용의 모든 교사관리체제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특히 현행과 같이 경직된 자격체제나 임용체제로는 교직 사회 내부에서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보다 유연한 자격체제와 임용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 연구들(정철영 외, 2000)에서 제안한 부분적으로 교사 표시과목을 시·도 교육감의 재량 하에 유연하게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 시·도 교류나 공·사립 교류의 범위를 보다 확대하는 방안,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를 위한 새로운 수요(예 : 산·학 전담교사, 진로상담교사, 실업계고 내의 행정전담교사, 평생교육사 등)를 창출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업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상당수의 전문교과 교사는 자신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상당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실업계고 교육을 정상화하여 한국 사회에서 실업교육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단순한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전문교과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국립 사대 윤리교육과 85학번인 선배 K씨의 꿈은 당연히 선생님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키워온 선생님의 꿈을 아직까지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임용대기 상태로 발령을 기다리던 그는, 1990년 ‘국립 사범대 졸업자 우선임용 위헌(違憲)’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몇 명 뽑지도 않는 임용시험에 매달릴 형편이 못된 그에게 그야말로 험난한 인생살이가 시작됐다. 가족들 볼 면목은 둘째 치고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학원 강사, 학습지 선생님 등을 전전했다. 작은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같은 처지의 남편과 결혼해 아이 낳고, 이럭저럭 살다보니 어릴 적 꿈은 그야말로 박제된 꿈이 돼 버렸다.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 란에 ‘선생님’을 적으며 좋은 선생님을 다짐했지만 이제는 정말 그 꿈을 접어야 한다는 다짐을 하고 또 했다. 그러던 그에게 다시 한 번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정부가 국립 사범대 미임용자에게 교대 특별편입을 허용한 것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3학년에 편입한 그는 대학 새내기가 된 기분으로, 그토록 꿈꾸던 선생님에 한 발 다가선 기쁨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교대의 수업 분위기는 일반 대학과 달라, 대충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았다. 자연 생활은 남편의 몫이 됐다. 틈틈이 돕던 학원에는 나가지도 못하고, 아이들 학교 보내는 일은 시부모님이 맡았다. 그러기를 1년, 그의 꿈에 다시 암운이 드리웠다. 임용시험에서 교대 특별편입생만 별도의 정원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 교대생과 똑같이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직면한 것이다. 선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K씨를 비롯한 전국의 특별편입생 500여명은 수업을 거부한 채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교육부가 2004년 1월 국립 사범대 졸업자 중 교원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2006, 2007년에 각각 500명의 미발령 중등교원 특별정원을 확보했는데 교대 특별편입생만 별도 정원 없이 공개 경쟁하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공개경쟁인 것을 알고 편입했는데 지금 와서 특별정원과 별도 시험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수업거부는 장기화되고,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부와 교대 측은 특별편입생에게 특혜가 될 수 있는 어떤 계획도 마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정부종합청사 후문의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시위를 하는 K씨는 많이 지쳐보였다. 중견교사가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K씨의 힘겨운 삶은 우리 교육계의 쓸쓸한 단면이다. 그는 “잘못된 교원정책이 나의 꿈을 앗아갔다”고 원망했다. 어느덧 2006년도 마지막 달력 한 장을 남겨놓고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한 K씨를 보며 꿈을 이룬 선생님들을 생각한다. 선생님들이여~. 이미 이룬 꿈에는 꿈이 없는가, 이미 이룬 꿈에 더 큰 꿈을 보태고 싶지는 않은가. / 이낙진 leenj@kfta.or.kr
우리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도대체 대학입시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르겠고, 대학을 나온다고 해도 직장을 찾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불안은 소위 교육 엑소더스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년 들어 매일 2000여명이 외국 유학을 떠났으며, 지난 여름방학 때는 한 학급 35명 중 10여명이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교도 있다고 한다. 과연 우리 교육에 희망은 있는 것인가. 우리 국민들을 이토록 불안하게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필자는 교육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총리의 잦은 경질이 그 불안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김진표, 김병준, 김신일 부총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정부가 아무리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을 부르짖는다 하더라도 교육의 수장이 바뀌는 현상 그 자체가 교육정책의 변화로 비치기 때문이다.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에서 비롯되는 교육문제도 국민들을 불만스럽게 한다. 국민들은 학교교육만으로 대학입시 준비를 끝내려고 하지만 대학은 고교성적을 믿을 수 없다하고, 고교는 대학이 평어만 반영하니 쉽게 출제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대부분의 일반 국민들은 교사들을 엄정히 평가하여 실력 없고 불성실한 부적격 교원을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하나, 전교조는 교원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한다. 일반 공무원에게는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는 성과급제도도 교원에게는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반납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으로 논의되는 사학법 개정이나 고교평준화제도, 개방형 혁신학교와 자립형 사립학교, 외국어고 지역제한, 사교육에 의존하는 대입논술, 점점 커지는 계층간․지역간 교육격차, 식을 줄 모르는 사교육 열풍, 전교조의 편향교육, 성인 사회를 닮아가는 학교폭력, 부실한 대학교육과 국공립대 법인화 문제 등은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가의 존망과 국가경쟁력 강화의 성패가 교육을 통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교육정책을 펼쳐야 한다.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부터 투명하고 신중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교육현장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야 교원들이 기꺼이 동참하게 된다. 교원들이 신명나게 동참할 때 그 정책은 성공한다. 그리고 일단 확정된 정책은 끈기를 가지고 빈틈없이 추진되고 환류 되어야 한다. 추진과정에서 다소의 문제점이 드러나도 보완해 가면서 일관성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 교육에 있어서 선의의 경쟁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교원의 경쟁력, 교육의 경쟁력은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진다. 고교평준화 정책도 이제 대폭 손보아야 한다.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나라밖에선 경쟁이 일상화되어 있는데, 국내 교육에 있어서는 경쟁을 타부시하는 모순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지역특성을 살린 교육을 위해 주민직선에 의한 교육자치를 활성화하고, 단위학교에 자율재량권을 최대한 부여하여 학교 간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교원평가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느슨해진 교직사회를 정비해야 한다. 셋째, 유․초․중․고․대학 간 긴밀히 연계된 교육정책이 필요하다. 유치원에서 영어교육이 시작되었는데 초등학교 1, 2학년에서는 교육과정에도 없다. 초․중등교육이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상급학교 입시는 교과성적이 좌우한다. 의사소통중심 영어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대입수능시험은 독해중심이다. 학교 간 학력차가 큰데 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부추길 국가수준의 평가도 없다. 이런 문제점은 학교급간 연계체제가 미흡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넷째, 우리 사회를 이끌만한 건전한 가치관이 확립되고, 그러한 가치관은 학생들에게 항상적으로 교육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주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불법적인 찬조금이 존재하는 한 학교에 대한 믿음은 없다. 학교현장이 특정 교원단체의 편향교육으로 점철되어서는 더더욱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것이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바람직한 교육경쟁으로 유도하고 국가경쟁력으로 승화시켜 국가를 살리는 희망의 길이다.
좀처럼 베스트셀러가 나오기 힘든 인문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책이 있다. ‘국어에 관련된 책은 재미없다’는 상식을 깬 (유토피아·이하 국밥)가 바로 그것.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오랫동안 편집과 번역 일을 하면서 느꼈던 한국어의 ‘뉘앙스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 다음 글을 읽기 전에 우선 당신의 국어 실력도 테스트 해보자. ‘엉덩이’와 ‘궁둥이’의 차이를 아는가? ‘가족’과 ‘식구’, ‘뜰’과 ‘마당’,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같은 의미인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각각 달리 써야하는 말, 그것이 뉘앙스 차이다. 내달부터 본지에도 이 뉘앙스 차이에 관한 연재를 시작할 두 명의 저자를 만나 ‘한국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됐습니다. 인기비결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김철호 “‘한국어 뉘앙스’라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다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일방적으로 서술하고 가르치기 보다는 문제-풀이-답을 통한 구성으로 독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다른 국어 관련 책들과 차별화 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책과 관련된 독자평을 보니 ‘국밥이라 그런지 술술 잘도 넘어 간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국밥 한 그릇’, ‘한 끼만 먹어도 든든한 국밥’ 등 제목과 관련해 재미있는 댓글들이 많았습니다. 제목은 누구의 아이디어입니까? 김철호 “도서출판 느린 걸음에 있는 선배가 사석에서 제안해준 제목입니다. 제목을 듣는 순간 첫 느낌이 좋았고, 이름에서 뾰족한 주장, 혹은 상식을 뒤집는 효과가 느껴져서 주변의 반대도 불구하고 선택했습니다. 또 영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는 요즘 세상에서 국어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한국어의 뉘앙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김철호 “오랫동안 편집자, 번역자 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는 한국어에 대한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어느 경우에 이 표현이 맞을까?’, ‘이런 경우에는 저런 표현이 적용되는데 그 이유는 뭐지?’ 등 그동안 늘 품어왔던 의문들을 직감이 아니라 원리로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한국어 낱말들의 뉘앙스 해설을 시도한 것을 보게 됐어요. 외국인을 위한 사전이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뉘앙스 차이’라는 아이디어를 얻게 됐죠.” 김경원 “뉘앙스 차이에 대한 관심보다 평소에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번역가로서 글을 많이 쓰다 보니 언어에 대한 엄격함이 베인 것이었어요. 그런 노하우를 출판을 하거나 대중들에게 알린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좋은 기회를 만난 것 같습니다. 김철호 씨한테 한국어의 뉘앙스 차이에 대한 얘기를 듣고 금방 이 떠올랐어요. 홋카이도 대학에서 객원연구원 생활을 할 때 지인께 선물 받았는데 일어를 공부하면서 외국인이기 때문에 느낀 한계를 말끔히 해소해줬어요. 책의 첫 장부터 제가 너무 알고 싶었던 낱말의 차이를 서술해주고 있어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죠. 또 그 책이 2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보고 일본인들의 자국 언어에 대한 큰 관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을 읽을 때, 쓸 때 항상 궁금해 했던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뉘앙스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모르는 낱말을 사전에서 찾아도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김경원 “궁금했는데 설명을 찾기 어려운 것은 우리나라의 사전 문화가 다양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또 막상 사전을 찾아도 이 낱말은 저 낱말로, 저 낱말은 이 낱말로 풀이하는 식이 많아서 아쉬운 게 현실이죠. 우리나라는 국어대사전에 대한 문제제기도 많을 뿐 아니라, 문화수준에 비해 사전문화가 발달해 있지 않아요. 같은 ‘뉘앙스 사전’을 비롯해서 ‘거꾸로 찾는 사전’, ‘어미 조사 사전’, ‘어원사전’ 같은 여러 종류의 사전이 나와서 많이 알려졌으면 해요. 다양하게 발달할수록 말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지고, 그러다보면 말을 기초로 한 여러 가지 문화 콘텐츠들이 더욱 발전하게 되거든요.” -책에서 ‘국어’나 ‘우리말’보다는 ‘한국어’라는 표현을 쓰자고 주장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경원 “‘국어’라는 말을 쓰는 나라는 한국, 일본 정도뿐입니다. ‘국어’는 식민지시대에 널리 쓰였던 말이에요. ‘나라의 말(國語)’이라는 뜻이 아니라 자국 중심적이고 배타성을 지닌 단어입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죠. 모국어 사랑은 좋지만 지구촌시대가 된 지금, 외국인이나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이지만 한국어를 쓰지 않는 여러 타자를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어’는 ‘국어’보다 우리 언어를 설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단어죠.” -정말 국어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왔다고 보십니까? 김철호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신입사원의 가장 부족한 능력으로 ‘영어’보다 ‘국어’를 더 많이 꼽습니다. 영어 업무를 잘 하는 사람도 정작 국어로 보고서를 쓸 때는 표현력과 창의적 언어구사력, 논리력 부족을 드러낸다고 해요. 이런 현실 때문인지 최근 들어 인재 선발 기준으로 한국어 구사 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국어 실력이 진학과 취업에서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죠. 국어를 올바로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하는 능력은 어느 분야에서든 업무 능력의 기본이 되고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가 됩니다.” -한국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김철호 “우리가 항상 쓰고 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그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은 ‘말’ 자체에 대해 의문을 많이 가지고 생각해보세요. 물고기는 자신이 물속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자동적으로 숨을 쉬며 살지만 물을 의식하는 순간 강력한 충격을 받게 되겠죠. 그리고 나면 시야가 확 넓어질 거에요. ‘말’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 객관화 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경원 “무엇보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해요. 그 중에서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죠. 요즘 맞벌이 부부들은 정말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데 아이들에게 그냥 읽는 모습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책을 손에 들어야 합니다. 아이들 몸 가까이에 항상 책장을 두고, 서점에 많이 데려가고, 책과 친근하게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책에 대해 대화를 하십시오. 책을 읽는 것과 그것을 생각으로 만드는 것은 다르니까요.” -한국어를 잘 알기 위해 아직도 노력하는 일이 있다면. 김철원 “중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동음이의어를 통한 말장난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너는 무슨 띠니?’라는 질문에 ‘나는 토끼띠’, ‘나는 파란 띠’라고 대답하는 말장난입니다. 이런 것은 말에 대해 곰곰이 따져보게 돼서 언어감각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김경원 “모르는 말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안 찾아보면 잠도 못잘 정도죠.” -논술은 중요해지고 있는데 학생들이 아주 기본적인 글쓰기 훈련도 안 돼 있어 고민이라는 교사들이 많습니다. 김경원 “아이들의 글쓰기 문제에서 인터넷을 빼놓을 수 없어요.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이미지, 영상 문화 문제가 심각해요. 이미지로 한 번에 보니까 읽지도, 쓰지도, 생각하지도 않거든요. 그러니 출판문화는 더욱 열악할 수밖에 없어요. 아이들이 시각매체와 문자 매체를 어떻게 조화롭게 받아 들여야 하느냐에 대해 선생님들께서 평소에 문제의식을 가져주셨으면 해요” 김철호 “맞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나 접할 수 있는 시각매체는 무의식중에 빠져버리는 속성 때문에 상상력을 제한합니다. 또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하고 엄청난 양의 정보들은, 좋은 정보를 조직화해서 쓸모 있게 만드는 사고력을 저해하죠. 문자, 글은 고도의 추상적이고 상징화된 기호라서 생각하는 힘이 중요한데 말이죠.” 김경원 “인터넷에 떠도는 글 자체가 제한적인 어휘만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차단하기도 해요” 김철호 “인터넷에서 깊이 있는 글을 찾기 힘든 것도 그 때문이에요. 심도 있고 밀도 있는 활자 매체에 비해서 가볍고 짧고 단순하며 대중적이죠. 인터넷 폐해 중에서 게임이 가장 심각합니다. 게임 개발자들이 상상해 만들어 놓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든요. 아이들 스스로 상상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어렵게 만들어요. 사고력을 통해서 아이들의 언어 능력이 정밀해 지는데 바로 이 생각하는 힘을 떨어지게 하죠. 심각한 문제입니다.” 김경원 “사고의 최종 목적지는 글이에요. 선진국에서 학생들의 에세이를 중요시하는 것을 봐도 글쓰기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나라나 공통된 인식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의 글쓰기 문제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합니다.” 김철호 “글쓰기 훈련을 위해서는 이태준 선생님의 책 에 나와 있는 것처럼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다상량, 많이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죠. 언어자체가 사고의 도구이고, 사람들의 생각은 글을 통해 집적되고 전수되며 전파되거든요.” -일선의 교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김철원 “학교 다닐 때부터 아쉬웠는데 국어를 비롯한 모든 과목을 지도할 때 단어, 낱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려주셨으면 해요. 전치사에 대해 배운다면 ‘전치사’는 앞 전(前)자에 놓을 치(置)자를 써서 어떤 단어 앞에 놓인다는 말이고, 그래서 명사나 대명사 앞에 놓인다고 단어부터 개념을 명확히 해주는 것이죠. 개념 명확히 알려주면 학생들의 언어 감각도 키워지거든요.” | 이상미 smlee24@kfta.or.kr --------------------------------------------------------------------------------------- 김경원, 김철호 저자는 서울대 국어국문과 동기로 학생시절 ‘인문대 문학회’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다. 김경원 전임연구원은 여러 문예지에 문학평론가로 활동했고 일어 및 영어 번역가로서 , , 등을 한국어로 옮겼으며 현재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이다. 김철호 교수는 민음사에서 편집자 생활을 시작, 정신세계사, 월간 작은이야기 편집장, 나무 심는 사람 주간 등을 거쳐 현재 도서출판 유토피아 대표와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sbi 교정교열과정 교수를 맡고 있다.
2005년 말 황우석 박사의 '가짜 줄기세포 파동'으로 우리 사회는 한바탕 진통을 겪었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육계도 교원평가제 시범 실시 강행, 여당의 날치기로 개정된 사학법 등으로 먹구름이 낀 채 새해를 맞이했다. 사학법 개정 논란 해결 어려울 듯 지난해 12월 9일 열린우리당은 몸싸움과 욕설을 감수하면서 사립학교 이사와 감사 일부를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원회가 추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 사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 개정을 막지 못한 한나라당은 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장외집회에 나섰고, 사립학교에서는 신입생 거부라는 초강경 대책을 마련했다. 올 1월초 제주도의 사립학교들이 실제 신입생 배정을 거부하였으며, 2월 23일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추기경으로 임명된 정진석 대주교도 사학법의 재개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표적감사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학비리를 척결한다며 전국의 모든 사립학교를 감사하겠다고 발표했고 신입생 배정 거부는 철회됐다. 또한 장외투쟁에 나섰던 한나라당도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전제조건으로 장외 투쟁을 풀고 2월 1일 국회 운영에 참가했다. 그러나 재개정 논의는 소위 '등(等)' 논란 등 여야의 양보 없는 대치로 끊임없이 공전만 거듭하다 7월 1일 개정 사학법이 시행됐다. 개정 사학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재개정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해친다는 것과 사학 비리를 감시하는 데 최소한의 조치라는 주장이 대립되고 있는 이 논란은 결국 해결되지 못한 채 새해에도 계속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교육혁신위의 무리한 혁신 2003년 7월 대통령 자문기구로 출발, 현재 2기가 활동 중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설동근, 이하 혁신위). 혁신위는 교육혁신에 관한 방향정립과 개혁방안을 마련해 우리나라가 지식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도록 하기 위한 목표로 설치됐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와는 반대로 혁신위에서 내놓는 방안들은 언제나 큰 논란을 가져왔고,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지난 8월 11일 혁신위는 교원양성-연수-교장임용제도 개선안을 골자로 한 교원정책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력 제고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방안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교원 및 교육공무원은 교장자격증 소지 여부에 상관없이 교장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교장공모제의 도입은 교육계의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총은 교장 자격증 없는 교장은 학교 경영의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며, 반면 전교조는 무리한 승진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찬성하고 있다. 또 동료 교사에 의한 다면평가 방안도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반발을 사고 있다. 혁식위의 이와 같은 행보는 혁신위의 능력을 의심하게 한다. 이미 6월 9일 교원정책개선특별위원회(교원특위)에서 '보직형 교장공모제'가 위원들의 투표 결과 반대로 인해 폐지된 상황에서 두 달 만에 다시 교장공모제를 발표함으로써 신뢰를 잃고 있다.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목적에 맞는 혁신'을 이루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잇따르는 교육관련 단체 창립 올해는 교육관련 단체의 창립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1월 23일 전국 초·중·고 교사 6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뉴라이트교사연합(상임대표 두영택 전국중등교사회 회장)이 창립대회를 가졌다. 뉴라이트교사연합은 '자유경쟁 교육'을 핵심 이념으로 내세우는 순수 교사연합회이다. 사학법 개정으로 진통을 겪고 있던 당시 상황에 맞춰 많은 정치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창립에 앞서 1월 9일에는 '자유교원조합(자유교조)'이 창립위원회를 조직했다. 자유교조(위원장 이평기 경기 한광여고 교사)는 준비과정을 거쳐 4월 22일 대전에서 전국조직 창립기념대회를 열어 전교조, 한교조에 이어 세 번째 교원노조단체로 탄생했다. 자유교조는 창립위원회 조직 당시부터 "전교조의 사상과 이념에 반대한다"고 밝혀 전교조로부터 "건강한 교원조합이 아니고 배후가 의심된다"는 발언을 들었고, 이에 대해 전교조와 한만중 전교조 대변인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또 좌파적 역사인식이 반영된 역사서 〈해방 전후사의 인식〉과 달리 우파적 역사인식이 담겨 있는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 2월 출간되자 이 책을 현대사 교재로 삼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교원단체 뿐만 아니라 학부모 단체도 만들어졌다. 지난 9월 22일 창립대회를 연 '뉴라이트학부모연합(상임대표 김종일)'은 통제 위주의 교육정책과 전교조의 편향성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주도하고 있다. 뉴라이트학부모연합은 서울, 부산 등 전국 16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회원은 1만 5000여 명으로 각 지역 대표의 대다수는 학교운영위원장협의 회장이다. 또한 7월 26일에는 '교육선진화운동본부'가 발기인 대회를 갖고 "교육정책의 역주행을 막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지난 7월(울산, 제주 제외)과 8월(울산)에는 제5대 교육위원 선거를 통해 139명의 교육위원이 선출됐다. 9월 1일 개원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 교육위원들은 앞으로 4년간 활동을 하게 된다. 쓸쓸한 생일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스승의 날. 이번 스승의 날 기념식은 8년 만에 정부와 교원단체가 공동으로 개최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5월만 되면 되풀이되는 촌지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전국 초·중·고 학교의 약 70%가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정해 대부분의 학교가 문을 열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고, 그 중심에 교원들이 있다는 말로 한껏 추켜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에게 5월은 오히려 힘이 빠지는 시기가 되고 있다. 특히 스승의 날이 지나고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북 청주 시내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는 장면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면서 교육계는 큰 시름에 빠졌다. 비록 학부모가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교권이 무릎을 꿇었다는 한탄이 나오면서 교원들은 여러 가지로 힘든 5월을 보내야 했다. 점심 도시락의 추억(?) 지난 5월 발생한 '무릎 꿇은 여교사' 사건의 발단은 학교 내 부족한 급식시설이 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점심을 먹도록 하기 위해 급식지도를 하던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항의를 하면서 생긴 일이었다. 대다수의 학교에서 급식을 하게 되면서 급식은 종종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발생한 급식사고는 학교급식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CJ 푸드시스템이 급식을 납품하는 학교 중 서울과 수도권 지역 23개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대전 지역의 초·중·고 68개교에서 학생 7만여 명에 대한 학교급식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해당 학교 학생들은 도시락이나 빵, 우유 등을 준비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 이후 국회에서는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해 모든 학교에서 급식을 직영화 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 규명은 끝내 실패했고, 무리한 법 개정으로 시설을 갖추지 못한 학교의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끝나서도 도시락을 갖고 다녀야 했다. 도시락을 갖고 등교하는 것이 낯선 아이들에게 이번 사고가 어떻게 기억될까? 교원평가도 현재 진행형 2005년 11월 48개의 시범학교에서 시작한 교원평가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고,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3월과 9월에 교육부는 교원평가 시행 결과를 발표했지만 결과 발표가 졸속으로 진행되면서 많은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올해 법제화를 추진하면서 67개 학교에서 시행한 교원평가 대상학교를 내년부터는 500개로 늘리고 2008년도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교원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교총, 전교조를 비롯한 교원단체의 반대와 평가 결과를 인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학부모 단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교원평가에 대한 전반적인 찬성 여론이 우세하지만 불과 두 번의 시범 실시 이후 문제가 없다고 하는 교육부의 태도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월에 교원자격이 박탈된 무자격 교사가 6년여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다 해임된 사건도 대책없이 정년 감축을 시행하여 나온 결과이다. 충분한 논의가 없으면 문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 엄성용 esy@kfta.or.kr
김동석 |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 Ⅰ. 교원평가 추진 과정 1. 교원평가 시발점과 시범운영까지의 과정 “교원평가”라는 용어가 인구에 회자되자 가장 반긴 집단은 교육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공교육 붕괴로 대변되는 교육현실에서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을 일거에 교원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좋은 호재로 활용할 수 있는 전가의 보도가 나타났으니 말이다. 이후 교원평가는 학교교육력 제고에 이르는 최고선으로 포장되고 언론과 학부모단체의 절대적 지지 속에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실시 및 후속조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왔다. 이 가운데 교원평가 실시에 이르는 방법과 과정만 남아 있을 뿐 교육적 효과, 교원 전문성 신장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 지, 교원평가의 궁극적 목표가 수업효과성이나 수업만족도 향상인지,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인지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사실 교원평가시스템 개선 논의는 1964년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 제정된 이래 계속되어 왔다. 1995년 문민정부의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 1998년 국민의 정부 대통령자문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 등에서 논의되다가, 1999년 교육발전 5개년계획 시안, 2001년 교육부 교직발전종합방안에서 제안되었다. 물론 위의 방안 및 시안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 학부모를 포함한 교원평가적 성격보다는 승진규정상의 개선․보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후, 참여정부들어 2003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원인사정책혁신방안의 하나로 검토되었으나 교원단체의 반발로 합의에는 이루지 못하였다. 2004년 2월 당시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사교육비경감대책의 일환으로 교원평가시스템을 도입하고 교원의 능력개발과 전문성 신장 지원을 위한 평가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교육계 안팎에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교육부는 새로운 교원평가시스템 모형개발연구를 한국교육학회, 한국교육행정학회, 한국교육평가학회에 의뢰, 3개 학회는 새로운 교원평가방안을 마련하여 교육부에 제출되었다. 이 평가방안을 토대로 교육부는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 공청회(1차, 2005. 5. 3)를 개최하려다 전교조의 물리적 방해로 무산되었다. 이후 교원평가와 둘러싼 교원단체와의 갈등으로 난항을 걷다 2005년 6월 20일,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교원3단체장간에 정부, 교원단체, 학부모단체가 참여하는 ‘학교교육력제고를위한특별협의회’를 구성․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이 협의회는 합의(9. 5)를 통해 부적격교사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교육부가 합의안이 마련될 때까지 시범학교 선정을 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시범학교 48개교를 확정․발표(11. 7)함으로써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교육부는 19개교를 추가 지정하여 총67개교의 시범운영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에대해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는 강도 높게 교육부의 행태를 비판하고 전국학교에 교육부의 졸속적 교원평가 시범운영 참여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하였고,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선생님께 드리는 호소문(11. 24)을 통해 교원의 협조 당부와 함께 교원증원, 수업시수 법제화, 교원잡무 감축 등의 교육력 제고사업 추진을 약속하였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교육위원인 이주호의원은 학교별로 교원평가관리위원회 설치를 주요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하여(2005. 10. 21) 현재 국회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2. 교원평가 시범운영 과정 및 결과 교육부의 67개교 시범운영 기간에 한국교총은 올해 시범학교 10개교 평가담당 교사, 교장, 교감을 대상으로 방문 면담조사를 실시하였다. 면담조사 결과 동료교사와 학부모와의 평가차이가 커 이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가주체가 학생인 경우에는 장난 섞인 평가현상이 나타났으며, 수업개선과 교사개인의 선호여부에 대한 평가를 혼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학생지도에 엄격함을 요구하는 생활지도 담당 교사들의 학생평가가 낮게 나타나는 등 인기에 편중되는 평가결과가 나타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소규모학교의 경우 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어, 이에 대한 대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48개 교원평가 시범학교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2006. 3. 6)하여, 시범학교 교사 67%가 “수업 개선될 것”, 학부모 82%, 학생 73%가 긍정적으로 답변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는 정부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뿐, 평가방법, 신뢰도에 의문이 가며, 당위적 결론도출보다 문제점을 보완해야한다며 교육부의 긍정적 평가를 폄하하였다. 한국교총은 리서치 앤 리서치와 공동으로 시범학교 교원 756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2006. 8. 30 - 9. 5)하였는데 응답 교원의 93.8%의 교원이 “더욱 충분한 시범운영기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평가 결과를 인사․보수에 반영치 말아야 한다“에 82.3%가 응답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총은 시범운영기간 연장을 통해, 교원평가 수정․보완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후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원평가 정책 포럼(교원평가제 시범 운영 결과와 개선방향)을 개최(2006. 9. 26)하여 2006년 3월부터 8월까지 시행되었던 2차 교원평가 67개교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발표하였다. 더불어 교육부는 보도 자료를 통해 시범학교 교사 73.9% “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 학생 67.8%, 학부모 77.9% “수업과 학교 경영에 자신들 의견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교원평가는 공정성 미확보, 소규모학교(10학급 미만, 3,455개교) 동료평가 현실성 결여, 연 1-2회 공개수업평가, 실효성 의문, 정부, 교원충원 등 교육여건개선 약속 이행 촉구 등의 이유를 들어 연내법제화 추진을 반대하고, 시범운영을 더 연장하여 문제점을 보완해야 함을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원평가의 반교육적 위험성, 시범학교 선정과 운영 과정에서 공정성과 객관성 부족, 시범운영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에서 교원평가제의 도입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의 2차 시범실시 결과보고 이후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교육전문가 등의 여론수렴을 듣는 차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 정책 추진 방행 공청회”를 개최(2006. 10. 20)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공청회 이전에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교원평가 시행을 사전 확정하고 공청회를 요식절차로 진행한다며 강력 반발, 공청회가 파행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공권력을 동원, 25명의 전교조 교사들은 연행, 이중 3명은 구속, 22명은 불구속 입건되었다. 이 공청회에서 교육부 시안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교원평가 → 교원능력개발평가(명칭 변경) ▲ 평가대상 : 국․공․사립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유치원교원,전문상담교사,사서교사,보건교사,영양교사 제외) ▲ 평가자 : 교장, 교감, 동료교사, 학생, 학부모 ▲평가영역 : 단위학교 평가관리위원회에서 정함(교사 : 수업계획, 수업실행, 수업평가, 교장, 교감 : 학교운영 전반) ▲ 평가주기 : 3년에 1회의 평가(본회 요구 수용) ▲ 평가방법(동료교사 : 평소관찰, 수업참관 등, 학부모 및 학생 : 설문조사 작성, 제출, * 학부모의 경우 초등3년까지는 학교경영만족도 조사, 초등4학년부터는 학급경영만족도 조사 형태로 참여) 이 같은 교원평가방안을 2007년도에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한 법제화를 통해 2008년도 3월 1일부터 전국학교를 대상으로 단계적 확대하여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3. 교원평가 관련 각 교육주체의 입장 교원단체에 있어 한국교총과 전교조의 입장은 차이가 있다. 즉, 한국교총은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올바른 교원평가는 찬성하되, 충분한 시범운영과 문제점보완을 통해 졸속적인 교원평가가 아닌 올바른 교원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의 경우 교원평가가 가지고 있는 반교육적 문제점을 감안할 때, 교원평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교원평가 이전에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제반여건(교원증원, 수업시수법제화, 잡무감축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양 교원단체가 공히 하고 있다. 교원평가의 교원평가에 대한 학부모단체 및 시민단체의 입장은 절대적 찬성이라는 기본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나아가, 교원평가를 통해 부적격교원 선별이 가능하게 하고, 보수, 인사에 반영되어야 하며, 평가를 3년 주기가 아니라 1년마다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의 시안에 대해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은 허상뿐인 교원평가 법제화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반면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 회장인 배종학 교장은 교육부 공청회에서 원칙적으로 교원 평가에 동의하였고, 국민 모두가 열망하는 진정한 교원평가제도가 정착되어 평가로 검증된 우수한 교원이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Ⅱ. 교원평가의 과제 그간 교원단체는 마치 교원평가만 시행되면 학교의 모든 문제가 해소되고, 교원 전문성 신장의 만병통치약이라는 착각, 공교육 불신과 붕괴의 원인을 교원으로만 돌리는 듯한 사회적 분위기를 경계하고 교원평가의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교육여건 개선 및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반면 교육부는 교원평가 2008년 실시를 위해 입법절차를 강행하려 할 것이다. 교육부는 1년도 안 되는 시범운영으로 단지 교원평가에 대한 이해도나 만족도 내지는 적응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교원평가 적용의 타당성이 확보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2006년 법제화 추진, 2007년 500개 선도학교 선정, 2008년 전국 학대 실시를 강행해서는 안 된다. 참여정부 임기 내에 성과주의나 한건주의식으로 교원평가를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교육현장에 돌아올 것이며, 이러한 우려는 영국이 교원평가제의 후유증으로 교직이 3D 업종으로 인식되어 교직 기피현상이 심화되자 러시아, 페루, 아프리카 등 55개에 이르는 국가에서 교사모집 공고를 내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것을 볼 때 이는 기우가 아님이 증명되고 있다. 대학교수의 경우 강의평가제가 도입되는데 5년여가 소요되었고, 성인인 대학생들마저 강의평가를 성의 없게 하는 태도가 문제가 되고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교원평가 도입은 교육여건, 평가의 문제점 보완, 인프라 구축 등 충분한 준비와 기간을 전제로 추진되어야함을 강조한다. 교육정책은 포퓰리즘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되며, 교육 본질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실을 교육부가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하며, 정부가 졸속적인 교원평가를 강행할 경우 이에 따른 혼란과 갈등은 고스란히 학교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변수란 | 일본 동경한국학교 파견 교사 “굿모닝”, “하이”. 매일 아침 이곳, 동경한국학교 교무실에서 필자가 원어민 선생님에게 건네는 유일한 말이다. 개학한 지 한 달 보름이 지났지만 아침 인사 내용은 더 이상의 진전이 없다. 영어책에서 배운 대로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 등 세트로 짜인 영어 문장을 한 번 정도 써 먹은 뒤로는 더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일상사 혹은 학급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 프리토킹을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 얘기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일쑤다. 그래서 겨우 인사말 정도만 하고 교실로 퇴장하는 신세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혹자는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중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장장 10년이란 기간 동안 영어를 공부했으면서, 명색이 교사라는 사람이 영어로 얘기도 못하나 하고 말이다. 속으로 화가 나도 반박할 여지는 없다. 영어 회화 책을 옆에 끼고 다니면서, 전자 사전을 두드려 가며 말을 할라 치면 왜 말을 못하겠는가마는 더듬더듬 대는 모습이 쑥스럽기도 하고, 어쩔 땐 초라해지기까지 해서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필자의 영어실력이 항상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비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주 11시간씩을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하는 이 학교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제법 상당하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원어민 선생님 앞에서 영어를 쓰는 데도 그다지 부끄럼이 없다.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영어가 정규 교과 수업으로 도입된 지도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현재 3학년부터 시작되는 영어를 1학년부터 확대하고자 교육부는 올 2학기부터 시범학교 50곳을 선정,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때 영어를 배웠던 고등학생의 영어 실력이 초등학교 때 영어를 배우지 않은 학생보다 영어 실력이 월등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영어 교육의 조기 실시를 주장하고 있지만 찬반의 여론이 무성하다. 공립초, 정규교과로 영어 교육 안해 이런 논란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직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정규 교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일본은 초등학교 영어교육 문제를 놓고 고심에 빠져 있다. 초등영어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자 당초 2005년 3월경에 초등학교 영어에 관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었으나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 있다. 영어를 도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정규 교과로서 가르칠 것인지’, ‘총합적 학습의 시간을 이용할 것인지’, ‘도덕과 같은 영역에서 다룰 것인지’ 등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일본도 정규 교과는 아니지만 총합학습의 시간에 ‘국제이해교육’ 혹은 ‘이문화 교육’으로서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의 영어활동 내용을 보면 가장 많은 것이 노래나 게임 등 영어를 즐기는 활동이며, 그 다음으로 간단한 영어 회화 연습이 들어 있다. 영어활동 연간 평균 실시시간 수를 보면 1학년은 8.0시간, 2학년은 8.1시간으로 월 1회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3학년은 12.4시간, 4학년은 12.7시간, 5학년은 13.2시간, 6학년은 13.7시간으로 월 1회 정도이다. 이 말은 결국 정규 교과목이 되어 주 1회 정도 실시한다고 했을 때는 대강 연간 35시간이나 필요하게 됨을 뜻한다. 현재 이 정도의 시간을 충족시키고 있는 학교는 전국 2만 3000교 가운데 1% 전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주 5일제 수업 때문에 수업 시수가 부족한 가운데 영어까지 넣는다고 하면 또 다른 과목의 시수를 줄여야 할 것이며, 그런 만큼의 효과를 결과로서 내놓아야 하는 부담감 또한 생기는 것이다. 정규 교과가 되었을 때 부각되는 또 다른 문제 중의 하나가 ‘과연 누가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영어활동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90%가 학급 담임이 지도하고 있다. 6학년만 놓고 봤을 때는 학급 담임이 92.6%, 영어지도 담당교사가 2.4%, 특별 시간 강사가 2.3% 정도 차지하고 있다. 학급 담임의 입장에서는 정규 교과로서 도입이 된다고 했을 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은 당연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영어 수업은 영어 전담 교사가 가르치고 있다. 중등 영어 교사 자격 소지자이거나 혹은 초등 교사 가운데서도 영어를 잘한다 하는 사람이 영어수업을 전담하고 있다. 물론 학교에 따라 사정이 다른 경우도 있긴 하지만 대개는 그러한 관례를 따르고 있다. 만약 여기에서 1, 2학년까지 영어교육이 확대된다면 영어 전담 교사 수가 더 요구될 것이고, 학급 담임이 지도한다고 했을 때는 학급마다 수준의 차이가 생기게 될 것임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교 영어교육에 관한 의식조사에서 약 70~80%의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영어 도입을 찬성하고 있다. 대개의 학부모들은 영어를 도입하면 영어 기술이 향상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겨우 주 1회 정도의 수업으로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사실상 무리가 있다. 학부모 70~80% 초등 영어 도입 찬성 영어 조기 교육에 관한 이론이 무수한 상황에서 ‘신학습지도요령’의 초점의 하나인 초등학교에서의 영어 필수화에 대해 일본 문부과학성 대신은 9월 27일 “일본어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서 외국어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한 바 있다. 어느 쪽의 의견이 타당한가는 단정 짓기 힘들지만 현재 영어가 국제어로 통용되고 있는 이상 영어교육을 어떤 방법으로든 실시해야 함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영어가 제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모든 교과를 제쳐 두고 영어 수업만 할 수는 없다. 또한 아무리 시간 수가 확보된다고 해도 가르치는 교사의 실력이 형편없다면 백 날 해봐야 제자리걸음일 것은 뻔하다. 물론 예산이 풍부하여 원어민 교사를 학교에 몇 명씩 배치하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서 혹은 취업을 위해서 영어가 필수가 되는 상황에서 영어에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목적의식’이 있고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선택하여 영어 학습을 꾸준히 한다면 누구라도 영어로 말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한국이나 일본을 막론하고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학습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영어는 너무 어려워’, 혹은 ‘나는 영어로 말할 수 없어’ 등의 말을 하지 않도록 쉽고, 다양한 교재 개발과 아울러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에 관한 연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문장이 좀 어색하면 어떻고, 발음이 좀 서툴면 어떤가? 흔히 하는 말로 외국어를 할 때는 조금 뻔뻔스러워질 필요도 있다. 모국어가 아닌 이상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원어민 앞에서 더 이상 기죽을 이유도 없다. 영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우리보다 우수한 건 아니니까 말이다. 이제 ‘문법이 틀리면 어쩌지’ 하며 불안해 하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 볼 작정이다. 내일은 ‘It’s a beautiful day’, ‘I like fall’, ‘How about you?’라고 말해서 깜짝 놀라게 해줘야겠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면 어떻게 하지?
박준용 | 한양대 강사, 문화평론가 영화 같은 실제 교사의 고군분투 사람들은 어떤 극적인 사건을 접할 때 흔히 '이건 마치 영화 같은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살다보면 극적인 사건을 가상하여 만든 영화보다 현실이 더 극적일 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새삼 놀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영화 가 다룬 1999년 미국 리치몬드 고등학교의 체육관 폐쇄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농구부 코치 '겐 카터'가 학생들의 성적 미달을 이유로 당시 연전연승하고 있던 팀의 훈련은 물론 경기까지 포기하고, 아예 체육관마저 폐쇄시켰다. 낙후된 지역에서 유일한 성공의 희망을 농구에서 발견해 왔던 선수들은 물론 그들의 부모, 그리고 이들의 승리에 고무되어 있던 지역 주민들은 당연히 이 극단적 조치에 격렬히 항의하는 등 일대 물의가 빚어지게 되었고, 이 사건은 언론에 의해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 된다. 영화 는 연전연패하던 쇠락의 빛이 역력한 리치몬드 고교에 카터가 부임하면서 시작한다. 그가 처음 학교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한 일은 선수들과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농구를 계속하고 싶다면 최소한 C정도의 성적 이상을 올리고 수업에 들어가 앞자리에 앉으며, 시합에 나갈 때 셔츠와 타이를 착용하라는 것이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카터의 탁월한 리더십과 지독하리만큼 철저한 훈련은 오합지졸과 같았던 농구팀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고, 이후 경기에서 연승행진을 계속한다. 가망 없는 선수들, 천재적인 교사의 헌신적 노력 그리고 성공과 승리라는 다소 전형적인 장르 영화의 맥락을 따르던 영화는 선수들 대부분이 형편없는 학업 성적을 올리면서 전형의 궤를 이탈하기 시작한다. 경기에서의 승패와 관계없이 계약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자 카터는 망설임 없이 체육관 문을 닫는다. 그리고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인 아이들에게 농구 연습 못지않은 강도의 집중적인 학습을 요구한다. 그는 이러한 결정을 극단적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말한다. 만약 아이들이 자신이 정한 이 간단한 규칙조차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그들은 결국 그 어떠한 규범이나 질서도 존중하지 않는 이들로 전락할 것이라고…. 그래서 결국 그런 주위의 무수한 범죄자들과 같은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동시에 카터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생에는 농구 이상의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며, 노력하는 자는 누구나 그 가능성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수단이 아닌 가능성을 위한 교육 흔히 교육을 전인교육이라 한다. 온전한 교육이란 단지 인성의 일부분이나 혹은 가능성 있는 특정 기능만을 훈련하고 발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말 그대로 생각과 마음 그리고 의지 모두가 온전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을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전인교육'의 기치가 허공에 외치는 소리처럼 여겨진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오직 대학 입시만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교육의 문제점은 수십 년 전부터 지적되어 왔지만 여전히 해결의 기미를 찾아 볼 수 없다. 작은 전쟁터로 변한 교육 현장에서 교육의 세 주체, 곧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는 모두 오직 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목과 방법론에만 매달리고 있거나, 혹은 매달리기를 요구받고 있다. 리치몬드 고교 농구부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에게 오직 농구만 잘하기를, 그래서 경기에 승리하여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를 열광적으로 바란다. 관객들은 어린 농구 선수들의 성적이나 이들의 보다 먼 미래 삶에 있을 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이겨주기를 바랄 뿐이다. 마치 아이의 생각과 정서와 의지가 어떻게 발달하든 말든 일단 좋은 대학에 어떻게든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코치 카터는 이를 거부한다. 그에게 있어 농구는 수단일 뿐이다. 보다 나은 삶을 향한 하나의 작은 조건 말이다. 그는 아이들이 단지 농구만 아는 단순한 기능인이 아닌 스스로 사고하고 바른 선택과 결정을 할 줄 아는, 그래서 농구 이상의 가능성으로 삶을 가득 채워가는 온전한 사람으로 성장해 가기를 바랐다. 이런 이유로 카터는 선수들에게 공부할 것을 요구한다. 읽고 쓰고 보고 듣고 말하는 일련의 과정은 대학 진학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하게 함으로써 종국에는 참된 자신감의 든든한 토대가 된다는 사실을 코치 카터는 몸소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농구하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것이 필요했듯이 우리의 공부만하는 아이들에게는 농구가, 음악과 연극이, 영화와 미술, 철학과 문학이 절실하게 필요한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오직 물질적 성공과 출세만을 최고의 가치로 가르치고, 공부를 단순히 이런 목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게 만드는 사회의 미래는 참담할 뿐 아니라 암울하다. 얼마 전 인문학 관련 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최근 사회 전반에 걸친 인문학에 대한 '홀대와 무관심'이 결국 진정한 의미나 가치의 토대 없이 다만 물신숭배로 점철되어 가는 한국 사회의 위기를 낳고 있다는 성명이 발표된 바 있다. 이것이 어찌 대학만의 위기요, 문제이겠는가? 갈등을 신뢰와 사랑으로 극복하다 그러나 목적이야 어떠했든 코치 카터의 교육방식은 가혹할 정도로 엄격해 보인다. 자신의 지시에 대한 작은 불이행이나 거부에도 팔 굽혀펴기 500회, 좌우 달리기 1000회를 거침없이 부과한다. 따르지 않는 선수는 가차 없이 팀에서 제외하거나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벌칙을 내린다. 반발과 저항은 예견된 것이었고, 과정 중 몇몇 선수가 팀을 박차고 나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카터의 극단적인 요구를 끝내 선수 자신들은 물론 그들의 학부모 그리고 동료 교사들이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그의 방법론이 가지고 있는 합리성, 곧 충분히 타당한 근거와 분명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학생들을 전인적인 차원에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카터에게 있어 체벌이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저지르거나 선택한 어떤 결정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과정을 생략한다면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은 자신이 내뱉는 말 한마디, 매순간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들이 삶에 어떤 구체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가를 제대로 깨달을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코치 카터의 훈계 방식은 종종 체벌을 비롯한 훈계와 관련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 사이에 종종 긴장과 갈등이 파생되곤 하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것은 곧 학생 훈육에 있어 본질적인 승패는 체벌의 형식이나 강도와 같은 외적인 부분보다는 학생과 교사 사이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어 있느냐 하는 내적인 부분으로 말미암는다는 점이다. 단단한 신뢰와 사랑의 관계 가운데 있는 사제지간이라면 경우에 따라 코치 카터가 사용한 것 이상의 엄격한 훈계 방식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사랑의 매'가 아니라 학생 자신이 고백할 수밖에 없는 '사랑의 매'이기 때문이다. 반면 그러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라면 체벌은 고사하고, 야단치는 몇 마디 말만으로도 학생의 마음에 깊은 상처와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영화는 행복한 결말로 끝을 맺는다. 비록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대회에서 아쉽게 패배함으로써 연승행진에 종지부를 찍지만, 이후 코치 카터의 바람대로 선수들 가운데 1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여러 유수의 대학에 진학해 농구는 물론 의대나 경영 등 다양한 전공 영역에 진출하는 등의 쾌거를 이룬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행복한 결말이 영화 속이 아닌 지난 2004년 실제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인생은 때로 영화보다 극적이다. *영화 정보* 제목 : 코치 카터(coach carter) 감독 : 토머스 카터 출연 : 사무엘 L. 잭슨, 롭 브라운 제작년도 : 2005년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신태식 | 본사 교육전문직 특강 교수 문제① 방과 후 학교의 필요성과 문제점 및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여 급변하는 시대적, 사회적 변화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학교교육을 중심으로 한 공교육의 사명이자 당면한 과제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체제로 방과 후 교육활동의 운영·관리, 지도 강사, 교육 대상, 교육비, 교육장소, 운영시간, 프로그램을 확대·개방하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방과 후 학교가 시행되면 우선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과 이로 인한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 즉 계층 간, 지역 간 교육격차를 부분적으로 해소해 줄 수 있다. 또 학습자의 다양한 욕구충족과 소질계발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적 능력을 갖춘 교사 및 전문가가 지도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학습자 스스로 선택하여 학습하게 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신장시키고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끝으로 저출산·고령화 등의 사회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육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맞벌이 부부 가정이나 결손가정, 빈곤층의 증가 등으로 방치되는 학생들이 방과 후 교육이나 보육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으로 지도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과대학교·과밀학급의 열악한 학교시설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방과 후 학생관리 문제나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가 정규수업 소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방과 후 학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 교사 및 학교는 학습자의 요구와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여 다양하고 현실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우수한 강사를 확보하고, 교육기자재를 확보해서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로 저소득층의 참여를 유도하여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 학습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하고 이를 위한 재정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끝으로 지역사회 내에서의 협력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학교간의 연계를 통해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지역사회의 문화시설, 산업체 공공기관의 협력을 통해 질 높은 교육을 경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공교육은 교육의 중추이다. 방과 후 학교 제도는 교육격차 해소, 학습자의 욕구충족 및 소질계발 교육의 질 향상을 꾀할 수 있는 만큼 학교는 우수한 강사진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국가와 지역사회는 행·재정적으로 뒷받침 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는 교육력을 회복할 수 있고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감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Ⅰ. 개념과 필요성 (1) 개념과 목적 방과 후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에 다양한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체제로 현행 방과 후 교육활동의 운영·관리, 지도 강사, 교육대상, 교육비, 교육장소, 운영시간, 프로그램을 확대·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방과 후에 과외나 학원 및 비교육적 공간으로 맴돌던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계발하고 인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필요성 첫째, 사회양극화 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교육격차 해소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농·어촌, 저소득층 자녀 등 소외계층 자녀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 둘째,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서비스 요구 증대와 여성인력의 사회 진출 확대로 학교의 보육·보호기능이 요구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셋째,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방과 후 교육활동 개선 필요가 증대되었으며, 현행 방과 후 교육활동 운영체제로는 다양한 과외욕구 해소에 한계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넷째,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발전적 교육체제를 구현하기 위함이다 Ⅱ. 방과 후 학교 운영의 문제점 첫째, 학교 내에 다양한 강좌 개설이 어렵고, 개설되는 프로그램의 연속성이 없다. 특히 교과와 연관된 프로그램의 개설 시 전문 강사를 초빙하려고 할 때 강의 시간수가 적어 전문 강사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 둘째, 특성화·다양화된 프로그램이 부족이 부족하다. 그 이유는 교사의 과중한 업무 및 수업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수업 준비가 어렵기 때문에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기존의 학원수업에 비해 만족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교과학습의 경우 소수 및 맞춤식 교육으로 진행되는 사교육과의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학생의 능력과 적성, 진로에 적합한 교육보다는 교과 중심의 상급학교 입시교육에 매몰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넷째, 실제 운영에서 학교 관리상의 어려움과 학생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특히 방과 후 및 야간에 학교를 해당 학교교사가 아닌 강사가 활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기자재 및 학교시설에 대한 훼손과 관리상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Ⅲ. 방과 후 학교 효율적 운영 방안 첫째, 운영주체의 개방이 필요하다. 학교장 중심의 운영관리 체제에서 운영주체를 학부모회나 비영리 기관 등에 위탁·운영할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 때 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대·개방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생,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되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보육 프로그램과 특기·적성교육을 다양하게 운영하되 인성이나 창의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운영이 필요하며, 중등학교의 경우에는 진로, 특기·적성교육, 수준별 보충학습 등을 다양하게 운영하되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강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 및 지역사회 여건에 맞는 1교 1특성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것이 요구된다. 셋째, 지도 강사는 교육청에 인력풀을 구축하여 학교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초·중등 교사 간 상호 교류, 교·사대생 및 일반 대학생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며, 학원 강사, 예비 교사, 관련 강좌 전공자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현직교원 참여 시 학교교육 활동에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 학교별 실정에 맞게 참여를 권장하도록 해야 한다. 넷째, 교육대상은 해당 학교 재학생 위주 학생에서 타교생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고, 이 때 교육비는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소외 계층에게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배려가 요구된다. 다섯째, 교육장소는 기존 학교시설을 활용하거나 거점학교 및 지역사회 시설 등과 연계 운영하도록 하며, 운영시간은 수요자 및 학부모 요구에 맞춰 다양하게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여섯째,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계발활동, 체험활동과 연계한 학교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도록 하며, 프로그램 운영의 만족도를 평가·환류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여 해당 학교 우수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학교 간 우수사례를 공유하여 강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과 학생, 교사, 학부모 대상 연수를 다양하게 실시하여 홍보를 강화하고 전체적인 이해를 증진시켜야 한다. Ⅳ. 방과 후 학교의 기대 효과 첫째, 방과 후 학교는 양질의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소질 계발 및 인성·창의성을 함양하고, 학생들의 참여와 학습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학생의 선택권을 높여 맞춤형 교과 학습과 특기·적성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학교 밖 사교육 수요가 학교 내로 흡수되어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공교육 내실화에 기여할 수 있으며, 교육비 지출의 소득 분배 개선 효과를 통해 사회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셋째, 부부가 동시에 사회활동을 하는 가정이나 도시 저소득층 가정은 방과 후 자녀 보살핌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학교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설을 활용하게 됨으로써 평생학습사회를 구축하는 방안이 되기도 한다. 문제 ② 주 5일제의 필요성, 문제점과 효과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2008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될 에정이다. 주 5일제 수업은 학습 부담을 경감해 자율학습능력 신장을 유도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있는가 하면 학력 저하와 함께 사교육비 증가로 계층 간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주 5일제 수업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의 형성과 타 직종의 '주 5일 근무제' 확산이라는 사회적 변화, 지식보다는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강조하는 새로운 학력관의 등장,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교육체제의 필요성 증대 등 사회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주 5일제 수업으로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을 생활세계에서 적용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을 내면화하고, 재구성할 수 있게 해 준다. 또 자율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창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신장되며, 아동기의 발달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학습기회를 가능하게 해 준다. 이외에도 가정은 물론 사회 구성원의 교육적 역할 분담으로 사회의 교육적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가정학습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지 못할 경우 인터넷에 빠져들거나 문제행동을 부추길 수 있으며, 체계적인 학습시간이 줄어듦으로써 학력저하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가정에 방치되거나 학원에 의지함으로써 가계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계층 간의 교육격차와 불평등 심화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주 5일제 수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첫째, 가정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현장학습 학습자료 등을 가정통신문이나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교외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학교운영계획을 마련하고 토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가정에서 방치되는 학생들의 참여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컨대 소집단 협력학습, 소질계발을 위한 프로그램, 창의성 신장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켜야 한다. 스스로 계획하여 수행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토픽이나 프로젝트 학습법, 도서관 이용 방법 등을 지도해야 함은 물론 학생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능력과 자율적인 학습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넷째, 사회교육시설의 확충 및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주 5일제 근무와 맞물려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교외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자 및 자원봉사자를 육성하여 학부모나 지역사회인들이 교육적 활동에 참여하여 교육적 기능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 시스템의 재구조화를 촉구하게 될 주 5일제 수업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 국가 차원의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되어야 21세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의성 신장을 위한 교육제도로 정착될 수 있다. 주 5일제 수업은 사회적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가정, 학교, 사회의 협력과 연계지도가 필요한 만큼 성공적 정착을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학습방법과 체험학습을 통해 스스로 학습력을 향상시키고 바람직한 인성 함양을 가져올 수 있도록 모든 교육 주체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유주의연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뉴라이트싱크넷,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자유네티즌협의회폴리젠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30일 "교과서 포럼 사태는 소수자들의 사견이 충분한 내부 의견수렴 과정 없이 조직의 입장인 듯 유포된 데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교과서포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같이 밝힌 뒤 "교과서 포럼의 잘못된 시안 발표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4.19와 5.18 관계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교과서포럼의 시안은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 잡으려다 역편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해석했다. 뉴라이트 단체들은 ▲5.16은 쿠데타라는 문제점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4.19는 헌법전문에 그 중요성이 적시돼 있듯이 당연히 혁명으로 표기돼야 한다 ▲유신체제로 인한 민주주의의 시련과 희생은 엄정히 기록돼야 한다 ▲민주화운동으로서 5.18의 의미를 결코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전두환 정권 탄생과정의 반민주성은 또렷이 서술돼야 한다는 점 등을 열거하며 "교과서포럼의 시안은 산업화에 대한 지나친 미화와 민주화에 대한 평가절하라는 오류와 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들 단체는 그러나 "서울대 심포지엄에서 폭력을 휘두른 4.19단체 관계자들에게는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4.19의 정신이 무엇인지 되새기며 깊이 반성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