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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미국 뉴욕에서 다시 한번 `작은 학교'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뉴욕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스몰 스쿨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학교 교육을 위한 뉴 비전(New Visions for Public School)'이라는 비영리 단체는 1차 스몰 스쿨 설립 추진 계획과 스몰 스쿨로 바뀌게 될 대상 학교를 선정 발표했다. 이 단체가 발표한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1단계로 23개의 새로운 학교가 설립될 것이며 기존의 대규모 학교 하나는 작은 학교로 개조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1단계 스몰 스쿨 프로젝트로 지어지는 학교들은 대부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가정의 생활 소득이 낮고, 대규모의 학교가 밀집되어 있는 뉴욕의 브론스(Bronx) 지역에 들어 설 예정이다. 스몰 스쿨은 학급당 학생 수보다는 학교 전체 규모를 줄이는 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 학급당 학생 수는 일반 학교와 비슷한 17∼25 명을 유지하는 반면, 스몰 스쿨의 전체 학생 수는 초등교의 경우 300∼500명, 중등교의 경우 400∼800명 선이다. 전문가들은 재학생의 수가 300∼500명 선일 때 가장 이상적이며 아무리 많아도 90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뉴욕은 학교를 소규모로 하자는 운동을 일으키고 주도해온 도시로, 이 곳에서의 작은 학교 만들기는 벌써 20여 년이라는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익숙한 대안 학교 형태로 자리 잡은 스몰 스쿨은 뉴욕에만 해도 약 50여 개가 존재하고 있다. 스몰 스쿨이 뉴욕에서 처음 선을 보인 이래 이에 대한 교육적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학교 모델로서의 적합성을 가늠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물론 지금까지 시도되었던 스몰 스쿨 모두가 성공적인 교육의 장으로 뿌리를 내린 것은 아니지만 그간에 실행된 많은 연구들은 스몰 스쿨이 적지 않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다. 무엇보다도 스몰 스쿨에서는 다른 대규모의 학교에 비해 학생들의 중퇴, 학교 폭력, 저조한 시험 성적과 같은 오늘날 미국의 학교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비교적 적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결론을 맺는다. 그리고 스몰 스쿨이 학생들의 학업이나 행동 발달 상황, 기타 생활 태도 측면에서 보통의 학교보다 좋은 결과를 보이는 이유를 학생 수가 적다는 데서 찾고 있다.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생 대부분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개인적 특성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으며,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 인간적 친화력을 키우기 쉽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근래 들어 학교를 인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보는 관점이 우세해 지면서 작은 규모의 스몰 스쿨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이 확산돼 왔다. 이번 스몰 스쿨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뉴 비전 로버트 휴스(Robert Hughes) 회장도 "인간적이고 개별화된 학습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즉, 학교가 사람들의 공동체이어야 하며, 학생 개개인 모두가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서로 친밀하고 인간적인 유대를 맺으며 모든 학생 하나 하나에게 관심을 줄 수 있는 학교를 원한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힌 휴스 회장은 "스몰 스쿨을 새로운 학교의 모델이 될 만하다"며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이번에 뉴욕 시에 지어질 다수의 스몰 스쿨은 교육 활동은 다름 아닌 인간 관계가 그 밑바탕을 이룬다는 점과, 학교의 크기를 줄이는 것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에 아기자기하고 인간미 넘치는 상호 작용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인식한데서 출발한 것이다. 대대적인 스몰 스쿨 설립 계획은 애초에 사립 재단들의 재정적 원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뉴욕의 카네기(Carnegie)사, 게이트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그리고 열린사회연구소(George Soro's Open Society Institute)가 각각 1000만 달러씩 스몰 스쿨 설립 자금을 내 놓은 것이다. 이들이 기부한 3000만 달러 중 1차로 지어질 23개의 스몰 스쿨에 1200만 달러가 쓰여진다. 이번 프로젝트로 새로 문을 열게 되는 스몰 스쿨들은 교과서로 대변되는 기존의 진부한 교육 과정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기악, 연극 연출, 시민 활동 등 새로운 교육 활동을 시도할 수 있는 보조를 받을 것이라고 한다.
대전대흥초등교(교장 김질회)가 전교생 `1인1화분 가꾸기'를 실천해 화제다. 모든 학생이 자신만의 철쭉을 가꾸게 된 이유는 교화를 알리려는 김 교장의 노력 때문이다. "99년 학교에 부임해 아이들에게 교화가 뭐냐고 물었더니 철쭉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철쭉을 보여주며 이게 뭐냐고 다시 물었는데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는 김 교장. 그는 폐품을 팔아 전교생의 화분을 마련하고 삽목한 지 3년째 된 철쭉 화분을 올해 입학한 1학년 아이들에게 입학선물로 나눠주기도 했다. "꽃이 크는 것을 보면 나까지 자라는 것 같다"는 이민규(4학년) 군처럼 아이들은 매일 철쭉을 키를 잰다. 대흥초는 아이들이 각자의 철쭉화분을 6년 동안 가꾸게 하고 졸업할 때 기념선물로 간직하게 할 계획이다.
이상주 교육부총리가 지난 1월 29일 취임한 뒤 4개월여 지났다. `수습기간'이 지난 이부총리를 만나 산적한 교육현안과 교원정책 추진에 대한 복안과 청사진을 알아봤다. - `국민의 정부' 교육개혁안에 대한 평가로 성공분야와 미비한 분야의 대표적 사례를 꼽으신다면. 지난 반세기 동안 교육의 양적 팽창에 힘을 기울였다면 국민의 정부는 이후의 질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소 급속하게 진행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역사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무상의무교육 확대 실시, 만 5세아 무상교육 등은 교육 복지에서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여겨집니다. 학급당 학생 수도 35명으로 줄었습니다. 건물 미완공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겠지만 직접 둘러본 결과,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전국의 모든 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등 선진 교육정보인프라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원활한 교원 수급, 제7차 교육과정 정착 등 개선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있다고 봅니다. - 취임사에서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해 국민에게 불안감이나 부담을 주기보다 진행중인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최우선 과제로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직단체의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점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지난해 발표된 `교직발전종합방안'을 중심으로 사기 진작 방안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교원 처우개선을 위해 보수의 연차적 인상, 복지종합카드 발급, 전세금·자녀결혼자금 저리 대여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고 업무보조인력 배치, 교육행정전산망 구축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사를 존경하는 사회적 풍토 조성은 교육부, 시·도교육청, 교직단체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전에서 있었던 학부모 중심의 `스승존경 결의대회' 같은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직단체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직단체 발전이 교육발전을 의미한다는 인식하에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 상호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4년간 `국민의 정부' 교원정책을 총평하신다면, 또 교원정책에서 특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시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교원의 경제적 지위향상 측면에서는 점진적이나마 보수 등이 나아지고 있고 각종 연구와 연수 지원 등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도 진전이 있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교사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면에서 미진한 점이 있었고 교원정년 단축 등도 충격이 덜하도록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향후 교원의 사기 증진을 위해 교권보호 관련법령 준수, 교원존중 분위기 조성, 내년까지 교원 2만 3600명 증원, 보수 인상, `교직발전종합방안'의 지속적 추진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 최근 최대 논쟁대상 중 하나는 평준화 논란입니다.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자립형 사립고는 좌초되는 모습이고 자율학교도 아직 성패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교육부는 현행 평준화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수월성 교육, 학교선택권 확대 등을 위해 고교를 다양화·특성화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인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학교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시점에서 좌초됐다거나 성패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립형 사립고는 미흡하나마 올해 3개교가 시범운영 중이므로 앞으로 그 성과를 지켜보면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일부 교직단체가 시범운영도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반대부터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율학교는 작년까지 시범운영한 결과 우리 교육현실에 매우 필요하고 적절한 제도라 평가받았으며,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도 확산을 적극 희망하고 있습니다. 국립대 부설학교, 실업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으로의 확대 지정 방침을 올 상반기 중에 확정할 계획입니다. - 최근의 `교육대학교 발전방안'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설립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교육혁신은 교사들의 마음속에서부터 시작돼야 하기에 교사양성교육을 새롭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7차 교육과정으로 학교현장은 급격히 변하고 있으나 교육대학은 투자미흡 등으로 시설이 낙후돼 있습니다. 교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형식에 그치고 있는 교육실습을 15주로 늘려야 하고 컴퓨터화된 캠퍼스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개년 발전계획안을 수립, 총 3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초등학교 학급수, 학생수가 전국의 20%에 달하고 수도권 인구유입으로 초등교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 인천교대를 `경인교대'로 명칭변경하고 경기캠퍼스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을 경기도와 협의중에 있는데 곧 구체안을 발표하겠습니다. - 2년여 진통을 겪고 있는 교원성과급 문제는 어떻게 푸시려 합니까. 교육부는 올 3월, 8차 성과상여금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성과상여금 제도를 폐지하고 자율연수지원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했는데 교직단체, 현장교원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반면, 학부모와 언론계 대표는 반대 입장을 보였습니다. 4월의 9차 위원회에서 전 교원에게 능력개발비를 지원하되 성과상여금 예산의 10% 정도를 우수교원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협의한 결과, 학부모대표와 언론계 인사는 찬성, 교직 3단체는 반대했습니다. 이런 개선 과정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교사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교직사회가 수용할 만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 부총리 취임 후 16개 시·도 부교육감이 전원 일반직으로 교체됐습니다. 교육행정기관의 일반직·전문직 보임과 관련한 갈등양상을 풀 묘책이 없습니까. 제가 취임한 후 남아있던 전남교육청 부교육감 자리가 일반직으로 임명된 것이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고 봅니다. 현행 임명절차상 시·도 부교육감은 교육감이 추천하도록 돼 있습니다. 추천 과정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쳤으므로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직 출신 부교육감은 중앙과 지방의 행정적 연결고리로서 원활한 교육행정 추진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런 인식하에 교육감이 일반직 부교육감을 추천했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16개 시·도가 모두 일반직으로 채워졌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며 앞으로 전문직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부를 비롯, 교육행정기관의 보다 많은 자리에 전문직이 보임돼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겠습니다. - 차기정부가 끝나는 2007년까지 교육재정을 GDP 대비 몇 % 수준에서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올해 교육재정은 GDP 대비 4.87%입니다. 공교육 내실화,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 소외계층 교육기회 보장 등을 위해 교육재정은 최소한 GDP 대비 5%이상이 확보돼야 합니다. 물론 교육재정은 많을수록 좋겠지만 국가 전체의 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6% 정도가 현실적으로 적합하다고 봅니다. - 앞으로 교육정책에서 여·야간 이견이 더욱 노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당적 교육기구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교육정책은 정권이나 장관의 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구 설치보다는 관계부처 장관, 교육계, 학부모단체, 시민단체 등의 대표자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와 교육부에 설치된 `정책자문회의'의 활성화를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 등이 정책수립과 집행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교원단체 등의 정치활동은 현행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총은 현재 관련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원 등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십시오. OECD 국가들 대부분이 교원들의 정당가입과 정치활동을 허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국민정서와 교직풍토, 정치문화 등을 고려할 때 교원과 공무원의 정치활동이 아직 이르다고 봅니다. 교원이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한다면 정신적 성장단계에 있는 학생들을 민주시민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교육목적 달성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고, 교원간의 정치적 견해 대립이 교직사회를 분열시켜 교원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교원의 활동은 합법적·도덕적 방법으로 전개돼야 하므로 정치적 활동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단위 학교마다 한번씩 있는 수학여행은 학창시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특히 여행을 다닐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았던 과거에는 수학여행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곳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 각지는 물론 해외로 떠나는 여행까지 늘어 수학여행이 갖는 의미가 많이 축소된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수학여행의 시기와 장소가 초등학교 때나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4,5월이나 10월이 되면 한 학년 전체가 모여 관광버스를 타고 경주나 설악산으로 떠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프로그램도 판에 박힌 듯 똑같다. 차례로 줄을 서서 유적지,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다시 줄지어 서서 식사를 한다. 밤에는 숙소에서 캠프파이어나 장기자랑, 댄스파티 등을 벌인다. `수학(修學)'의 의미는 사라지고 `여행'만 남은 셈이다. 매번 비슷한 수학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매년 같은 곳으로 떠나야 하는 교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여행지가 경주 아니면 설악산인 이유는 국내에 수백 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는 이러한 일률적인 수학여행에 대한 대안으로 이러한 소그룹별 여행을 시도하고 있다. 학급별, 혹은 조별로 소규모 여행을 떠나게 되면 숙소에 대한 부담을 덜게돼 다양한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어 여행지의 특성에 맞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학교 밖 현장에 대해 배우고 학교교육과의 연관성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성심여고에서는 4년 전부터 소그룹별 여행을 실시하고 있는데, 명칭도 수학여행이 아닌 `주제별 현장학습'으로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4월이나 10월이 아니라 매년 7월에 현장학습을 떠난다. 7월 기말고사가 끝난 후 방학이 시작될 때까지 학생들이 다소 해이해지기 쉬운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의도인 것이다. 현장지역이 덜 붐비고 숙소 예약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작년의 경우, 교과와 관련 있는 11가지 주제를 교사들이 선정, 1,2학년 전체 학생들이 이들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주제는 `하회마을에서의 사흘', `갑오농민전쟁과 문학', `오대산 생태기행', `남도기행', `농촌체험' 등이었으며, 학년에 관계없이 주제별로 소그룹을 만들어 현장학습을 떠났다. 교사들은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직접 각 지역을 사전 답사하고 지난해에 있었던 현장학습 자료를 참고해 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간다. 학생들도 미리 책과 인터넷 등을 이용, 관련자료를 조사하기도 한다. 이 학교 노창일 교감은 "비용도 오히려 다른 학교에 비해 적게 든다"며 "학부모님들의 호응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과거에 비해 훨씬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소그룹 현장학습에서 교사들의 책임은 오히려 늘어난다. 노 교감은 "선생님들이 여러 곳을 사전 답사해야 하고 인솔교사가 소그룹별로 함께 해야 하는 등 교사들의 부담이 매우 커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여러 소그룹으로 나눠져 움직이다보니 학생 관리 면에서 굳塤鍍湧?책임져야 할 부분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선 교사들은 "수학여행은 정말 힘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이동하게 해야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단이탈, 안전사고 등이 모두 인솔교사의 책임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혹시라도 학생들이 음주나 흡연을 배우거나 여행 후 해이해지지 않을까 하고 신경을 쓰다보면 교사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다. 경기 부천 대명초 이호연 교감은 "인솔교사나 관리자가 아이들과 직접 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수학여행에서 가장 힘든 점"이라며 "이외에도 숙박시설에서의 식사지도, 생활지도 등을 하다보면 여행기간 동안 선생님들은 거의 탈진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광주체고의 정대연 교사도 "여행 중 교사들은 학생들 인솔하느라 정신이 없다"면서 "학생들에게는 여행이 즐겁겠지만 뭔가 `수확'을 얻게 해야 하는 선생님들에게는 정말 괴롭고 힘든 기간"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수학여행이 단순 유흥을 넘어서 `교육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철저한 사전준비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 정 교사는 "수학여행 후에 반드시 기행문을 쓰도록 하고 그것을 국어 수행평가에 반영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메모하고 사진찍는 모습을 보면서 수학여행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느꼈다"면서 "종합예술제 때 수학여행 기행문으로 전시회를 가졌더니 `참다운 예술'이라며 한 대학교수도 자료를 빌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 교사는 "만약 기행문을 쓰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이 술 마시거나 담배를 배우고 그저 놀러가는 것에 그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을 강원 인구초 교감도 "여행일자는 학교에서 정해 주되 5, 6명씩 조를 편성, 2개월 정도 계획을 세워 여행을 다녀온 후 보고서를 검토해 성적에 반영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자"고 제안했다. 윤 교감은 "계획을 세우는데 상당한 어려움과 시일이 걸릴 것이고, 특히 교사들이 많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문제는 교사들이 얼마나 교육적으로 지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현중 이창희 교사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수학여행을 제대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그 지역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사전에 치밀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교사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앞으로는 그런 준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한 안전사고 대책을 미리 마련하고 수학여행을 계획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등 교사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 교사는 "학교 관리자 측에서는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런 행사 자체를 꺼리게 된다"며 "현재와 같이 모든 사고를 학교측이 책임지는 상태에서는 위축된 수학여행이 실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수학여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의식 개혁과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부산 강동초 문삼성 교사도 "수학여행 이름 그대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이고, 생각하고, 느끼며 공부하게 하고 싶지만 결국은 `안전제일주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면서 "바람직한 수학여행이라면 교실에서 배운 것을 확인하고 우리 것에 대한 긍지를 갖게되는 여행이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시간이나 경비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문 교사는 "현재 체험학습도 출석으로 인정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족단위로 휴가여행을 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일률적인 수학여행 대신 몇 가지 과정을 안내한 후 가족단위 여행을 실시,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족여행이 곤란한 학생들은 사전 협의를 통해 다른 아이들의 여행에 위탁하도록 하고, 가족여행으로 또래 놀이 시간이 줄어든 것은 소풍 등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문 교사는 또 "수학여행에서 청소년 단체 활동을 비전문 교사에게 맡겨 활동자체가 소극적이고 형식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단체에서 전문 지도자를 파견, 어울리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규순 서울 장위초 교사는 "지금까지의 수학여행은 사전준비가 부족해 소비적·일회적 관광에 불과했다"며 "수학여행경비 중 교육비를 책정해 자료집을 제작하고 체험학습을 위한 강사비, 재료비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사는 "봄·가을로 공식화된 획일적 여행기간을 탈피하면 숙박, 식사, 전세버스 등 각종 이용료를 절감하고 여유 있는 프로그램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서울 동구여상은 구형 컴퓨터를 Thin Client 방식으로 재활용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컴퓨터 실습실에 배치된 42대의 컴퓨터는 펜티엄 100Mhz, 메모리 32MB, 모니터 14인치. 이들 컴퓨터에 i-card를 설치했고 이를 서버 2대와 물려 각 서버당 학생용 컴퓨터 21대를 연결시켰다. 학생용 컴퓨터는 주변기기(모니터, FDD, 키보드, 마우스)만 사용한다. 이 실습실은 현재 각종 OA관련 수업, 방과후 보충 수업, 인터넷을 활용한 검색 수업,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래밍 수업 등에 이용하고 있다. 이 방식을 이용한 결과 신규 시스템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서버의 수시 업그레이드로 항상 최신 PC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또 수업 중 학생들의 불필요한 프로그램 설치가 불가능하고 특정 프로그램 실행을 차단하기 때문에 수업 집중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관리가 편리하기 때문에 시간, 비용, 인력 낭비 등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고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가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기 고양의 한수초등교의 경우에는 재활용 컴퓨터를 실습실이 아니라 학급에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이 학교는 38학급 규모로 학교에서 교사의 수업내용을 가정에서 화상 및 음성으로 실시간 전달이 가능한 사이버 재택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안양공고에서 활용이 불가능해 폐기하려는 586 초기급 컴퓨터 36대를 관리전환받아 이를 재 수리한 후 5학년 전체 6개 교실 중 5개 교실에 실당 6대씩 T/S Client 방법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1개 교실은 WBT방식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모니터도 안양공고에서 관리전환 받은 구형을 재활용하고 있다. 컴퓨터들을 교실 뒷면에 배치해 학생들이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방과후 등 언제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실에 있는 컴퓨터는 컴퓨터실에 있는 서버 1대에 접속해 운용되며 통신 속도 및 인터넷 사용 등은 586 신 기종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남은 과제들=현재의 기술수준으로 볼 때 이같은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 기종 컴퓨터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수행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멀티미디어 및 그래픽 수업을 할 경우에는 속도가 저하될 우려가 있다. 서버의 기능이 접속된 구형컴퓨터의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접속 단말기수가 많을수록 대용량의 프로그램 작동이 수월치 않을 우려도 있다. 또 개별 컴퓨터마다 독립적인 사운드기능 및 저장기능 등에 사용제한 내지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동구여상 전호권 교사는 "컴퓨터 실습실이 1개 이상 구비된 학교에 추가로 실습실을 구축할 때 이렇게 구성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의 인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인들이 쓰고 있는 PC처럼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의 구현이 어렵기 때문에 새 컴퓨터로 보급해주길 원하는 학교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노후컴퓨터 재활용에 대한 홍보와 학교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서버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전 컴퓨터가 불통될 우려도 있고 기존 PC의 고장시 단종으로 인한 부품교체 어려움으로 피해를 겪을 수 있다. 아울러 사용자의 편리성이나 수월성에 대한 효과도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단점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 밝은 만큼 실보다는 득이 많다는 평가다. 이런 문제점들만 차츰 보완된다면 일선 학교로의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유재택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은 "오피스 계열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업그레이드와 고장, 유지 보수 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이 스승의 날 아침에 교사들의 촌지 수수로 학부모들이 부담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송해 시청자들과 교원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아주 특별한 아침'으로 15일 방송 분에서 학부모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사들이 촌지와 선물을 바란다" "스승의 날이 돌아오면 학부모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중학교는 기본이 50만원" "교사가 촌지를 찾기 위해 케이크를 후벼파서 뒤졌다" "20만원씩 걷어 800만원을 주었다" "연봉이 1억이면 촌지를 안 받는다"는 등의 이야기를 검증없이 방영했다. 방송직후 인터넷 게시판에는 문화방송의 보도태도를 비판하는 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재현씨는 "일관성이 없는 교육정책에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출세시키고자 사교육쪽으로 내몰면서 모든 잘못을 선생님들께 돌리는 것은 큰 문제"라며 "소수의 선생님들과 이에 응하는 학부모의 문제를 매스컴을 통하여 대대적으로 오늘 같은 날 방송을 했다는 것이 무척 유감"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4학년 교사인 이혜진씨는 "스승의 날만 다가오면 언론에서는 앞다투어 교사들을 촌지귀신으로 매도하는데 정말 놀랐다"며 "촌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 한번 못 해봤어도 어차피 교사라는 이름 때문에 방송에서 죄인 취급받게 될 걸"이라고 분개했다. 역시 초등학교 교사인 황지연씨는 "아침에 부모님과 식사를 하면서 얼마나 민망했는지 모른다"며 "학생들에게 맞아본 교사가 3.8%나 된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런 현실속에서 스승의 날에 교사를 촌지나 받아먹고, 선물이나 바라는 파렴치한으로 몰아세우는 의도가 뭔지 정말 의심스럽다"지적했다. "선생님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과 자기 자식만 생각하는 못난 학부모, 그래서 특별 대우 해달라고 촌지를 주는 학부모가 문제"라고 지적한 김동진씨는 "학생들과 학부모는 선생님에 대한 최소한의 존경심이라도 가졌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또 조원정씨는 "MBC의 시각으로 보자면 교사란 모두 파렴치범들과 거지근성으로 똘똘뭉친 인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단들이란 얘기"라며 "전국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송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지정씨는 "요즘 교권이 땅에 떨여졌다고 하는데 언론은 아예 교사들을 짓밟고 있다"며 "방송국은 상식에 맞는 방송과 그리고 방송을 내보내기 전 충분한 검증을 하고 내보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MBC가 5월만 되면 교사들 기죽이기에 앞장서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힌 이남숙씨는 "스승의 날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고 방송내용을 선정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정희씨는 "방송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거짓이 되어 버렸다"며 "아이들 진심이 담긴 자그마한 선물조차도 돌려보내고 마음 편히 받지 못하는 현실이 오늘 아침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는 10일 후보수락 연설을 통해 비교적 소상하게 교육 분야 공약을 밝혔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지난달 28일 후보수락 연설에서는 교육 분야 공약을 내놓지 않았으나 최근 `10대 국가경영비전'의 하나로 교육·문화 분야 구상을 밝혔다.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가 밝히는 공약은 그야말로 空約이 되기 싶지만 향후 교육·교원정책의 방향을 가늠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각 정당과 후보측 정책팀은 각 분야별로 구체화된 공약 내용을 각종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속속 발표할 것이고 본지는 그때그때 이러한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회창 후보수락연설중 교육분야 공약=김대중 정권 4년은 악몽의 시간이었다.(중략) 교육대란, 의료 대란, 전월세 대란으로 국민들은 얼마나 큰 고통에 시달려야 했나.(중략) 긴 안목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다. GDP의 7%를 교육에, GDP의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해서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다. 교육을 살리고 과학기술을 살려서 경제성장의 새로운 엔진으로 만들 것이다. 사회의 기초를 다시 세울 것이다. 교육을 살려서 공동체의 가치관을 다시 세우겠다. 선생님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 선생님이 교육개혁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 교육에 철학을 불어넣겠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는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의 조화를 이루되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 공교육 붕괴로 가장 고통받는 계층은 바로 서민이다. 자녀들의 학원비 때문에 서민들은 허리가 휘고 있다.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면 돈을 퍼부어서라도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가난한 서민의 자녀교육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교육비 지원정책을 펼칠 것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평준화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학생과 학부모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다양한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중략) 학교, 산업현장, 거리의 폭력과 범죄를 뿌리 뽑겠다. 안정되고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이다. △노무현 후보 교육·문화 분야 국가경영비전=국민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문화국가, 국민 모두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교육국가, 모든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를 만든다. 국민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가치문화의 시대, 가치가 존중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민 개개인, 조직 하나 하나의 자존심을 존중하고 모든 국민들이 직업과 학력에 관계없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외국으로 이민하려는 제일 큰 이유로 교육문제를 꼽는다. 교육문제의 핵심은 교육의 질 향상이다. 학생들이 능력과 적성에 따라 마음껏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교육주체인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개혁이 추진돼야 한다. 다시 태어나고 싶은 나라는 문화적 자부심이 있는 나라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생활문화를 고급화하고 질 높고 새로운 창의적 문화가 꽃피도록 한다. 단란주점, 유흥주점이 판을 치는 향락생활문화, 천민자본주의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동네에서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공연시설, 음악관, 미술실습관 등을 대대적으로 구축해 생활문화의 질을 높인다. 문화는 이제 하나의 유망한 산업이다. 모든 행위에 미추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이제는 아름다움도 정책판단의 한 기준이 돼야 한다. 유럽처럼 건물 하나를 짓거나 도로 하나를 건설하는데도 도시의 미관과 시민의 편의를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 세계화, 지방화의 시대에 관용의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질성을 용인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옛날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특히나 초등학교 1학년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도시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시골을 배경으로 한 동화를 듣고 싶어한다. 마침 수업 시간에 절친한 우정을 그린 동화 `엉터리 점쟁이'를 들려주었다. 줄거리인 즉, 몹시도 가난한 친구를 옆에서 볼 수만 없었기에 서로 짜고 감춘 값비싼 물건을 찾게 하고는, 부모님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했다는 이야기다. 그것도 여러 차례 말이다. 꽤나 감명 깊었던지 박수로 답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에 탈이 나고 말았다. 열흘 뒤쯤, 하교 지도를 하면서 갑자기 캐비닛 열쇠가 없어진 것이다. 좀처럼 물건을 잃지 않기에, 열쇠를 찾느라 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허사였다. 다음날, 하는 수 없이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말했다.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선물까지 준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쉬는 시간에 한 아이가 아주 쉽게 열쇠를 찾아온 것이다. 엉뚱하게도 화장실에서 문제의 열쇠를 보았다고 한다. 어찌했던 참으로 반가웠다. `수사 반장'이란 칭호까지 부여하고는 약속대로 학용품을 주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했다. 며칠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역시 그 아이가 찾았다며 으스대지 않는가. 이번에도 화장실과 관련된 장소였다. `옆의 짝이 발로 차는 것을 주웠다'며, 그럴듯한 거짓 구실까지 붙였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선물은 한번만으로 끝낸다고 부랴부랴 매듭을 지었다. 그 아이는 `알림장'을 못 다 썼다는 핑계로 하교 때면 뒤처져서 교실을 혼자 나서곤 했다. 비상한 두뇌에 엉뚱한 데가 있는 아이였다. 입학 초, 학교 시설을 돌아보면서 교무실을 `공부의 작전을 세우는 곳'이라고 해, 함께 있었던 선생님들과 놀라면서 웃은 적이 있다. `열쇠를 감춘 아이'에게서 귀한 교훈을 얻었다. 이야기의 소재 선택은 물론이거니와 들려준 뒤의 사후 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초등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규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자율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중에서 교육적 효과가 컸던 것을 하나 든다면 단연 주간체육활동일 것으로 본다. 주간체육활동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을 염두에 둔 학교보건교육으로서의 자율적 건강프로그램이었다. 그간 주간체육활동은 전교생 혹은 학년별로 오전수업이 끝난 후에 주로 이루어져 왔다. 내용 면에서야 달리기나 맨손체조 위주의 획일적인 면이 더러 있었지만 주간체육활동은 적어도 학교보건교육 차원에서 볼 때, 꽤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물론 1주일에 고작 몇 차례의 주간체육활동만으로 당장 운동효과를 보기는 어렵더라도 `신체적 발달'이라는 형식적 효과와 더불어 `움직이는 생활의 습관화'라는 암묵적 효과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소위 디지털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정보화 교육이 강조된 90년대 말에 이르러, 주간체육활동을 제대로 하는 학교를 보기가 힘들게 됐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단순한 움직임마저도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취향에 부응하려는 학교교육의 소극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주간체육활동처럼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심동적(心動的) 활동은 인지적 활동 못지 않게 성장발달에 중요시되는 적기교육(適期敎育)의 한 부분이다. 더욱이 주간체육활동과 같이 모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자칫 소홀하기 쉬운 신체적 활동의 가치를 어려서부터 인식시키고 습관화시켜 주는 정의적 교육이다. 바로 이 점이 정규교육과정의 체육수업과 주간체육활동 간의 결정적 차이인 것이다. 결국 초등학교 주간체육활동은 정규교육과정은 아니지만 체육과를 보완해 주는 창의적 체육교육 프로그램이며 미래의 삶에 초점을 둔 평생교육 프로그램임에 틀림없다. 최근 우리 나라 초등학생의 30%이상이 단순성 비만아라고 한다. 더군다나 중년 이후의 성인들에게 나타난다는 성인병이 요즘에는 운동부족으로 인해 우리 어린이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이 점에서 초등학교에서의 주간체육활동은 초등 보건교육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주간체육활동은 그 교육적 효과와 의의를 감안할 때, 그 실천 방법과 내용을 계속 보완하면서 지속해야 할 복지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국위를 선양할 운동엘리트 양성도 좋지만 한 정거장이라도 내 발로 걸어보겠다는 활기찬 어린이를 키우는 것도 초등교육의 책무다. 다소 교육과정 운영이 벅차더라도 주간체육활동 프로그램만은 초등교육의 노하우로서 영원히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에서는 5월이 학년말이라 각 교과마다 각종 발표회를 갖기에 분주하다. 지난달 22일 미 동부 메릴랜드 주의 이스튼 고등학교도 생물과목을 선택하고 있는 학생들이 지난 한 학기 동안 쟁점이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 조사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환경쟁점 조사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 헝거포드 박사와 지역사회 과학자, 환경 관련 단체 환경교육가, 지역사회 교육 관련 인사들, 학부모, 그리고 환경쟁점과 관련된 사람들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등 꽤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학생들은 지난 한 학기 동안 환경쟁점 조사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환경쟁점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첫 번째 발표에서 두 명의 시니어 학생(우리 나라의 고3)은 `체서빅 만의 수초의 재배 보급'이라는 지역의 환경쟁점을 주제로 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체서빅 만은 그들이 포함된 지역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만이다. 이들은 체서빅 만 수중 생태계에 끼치는 수초의 중요성에 관한 지역 주민들의 환경지식과 인식, 이를 둘러싼 가치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지역 사회 주민들은 이 쟁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수초의 성장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으나, 직접적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두 학생은 체서빅 만의 수초를 학교 실험실에서 재배해 체서빅 만과 강에 보급하는 환경행동을 실천했다고 보고했다. 학생들은 연구활동을 통해 쟁점과 관련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됐고 쟁점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 판단과 해결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발표 후에는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됐는데 학생들은 자신들이 조사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다운 답변을 이어나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모두 20명의 학생이 서너명씩 한 조를 구성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대부분 지역사회와 국가적인 환경쟁점을 주제로 다루었고 그 내용은 생물학적 지식과 정치, 경제, 지리, 보건, 식품공학 등 다양한 교과 영역을 포괄하는 것이었다. 10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실천해 온 허치슨 교사는 "학생들의 연구 탐구 활동은 지역 사회의 환경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주민들 모두 관심을 갖는 교육 프로그램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수초그룹'처럼 쟁점과 관련된 물리적인 환경 관리 행동을 하기도 하고, 쟁점과 관련된 법적인 사안을 처리할 때는 지역 의회나 주 의회에서 자신들이 연구한 자료를 통해 발표회를 갖거나 이들 사안을 다루는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에게 자신들의 연구자료를 제공해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허치슨 교사는 "20년 교직생활을 통틀어 이 프로그램만큼 자신의 교수 학습방법을 다이나믹하게 바꾸고 학생이나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에 참여해 교육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학부모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읽기 쓰기 말하기 등 기본적인 능력은 물론 자료수집 분석 종합 요약 결론 및 추론하기 등 상위 고등정신 기능을 기를 수 있어 상급 학교 활동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와이 몰라카이 섬에 위치한 쿠알라푸우 초등학교도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비키 교사와 데라 교사가 지도하는 5, 6학년 교실은 미국 내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이들 교실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일년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에게 다른 교과서가 없다. 이 프로그램에 모든 교과 영역이 통합돼 지도하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지역사회 전체가 환경친화적인 생활 환경을 만들게 됐다며 지역사회 단체 임원들은 증언한다. `쓰레기 처리장' 쟁점을 다룬 6학년 학생들의 조사학습 자료는 하와이 주 의회의 법 상정에 기본 자료로 활용됐고, 세 명의 어린이가 하와이 주 의회에 초대돼 자신들이 발견한 사실과 지역주민들의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또 환경쟁점에 관한 이들 초등학생의 연구활동과 행동은 지역신문에 고정란으로 소개되고 있을 만큼 관심거리가 됐고, 미국내 여러 주는 물론 일본에까지 파견돼 이들의 학습활동 내용과 지역사회의 환경문제에 얼마나 밀접하게 관여하는지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환경쟁점 조사학습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습 태도를 바꾸고 교사의 교수-학습 지도방법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며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인 환경행동에 동참하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초등교사 양성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대학교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향후 5년간 모두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원하겠다는 '교육대학교 발전방안'을 발표하였다. 위 발표 내용을 보면 교사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우수 교수인력의 확보, 교육대학의 교사연수 기능 강화, 우수 학생의 선발과 양성, 그리고 현대적 시설과 설비의 확보 등 다섯 가지 영역에서 모두 21개의 세부 과제가 제시되고 있는바, 모든 내용이 그 동안 교육대학교가 요구하고 염원해 오던 사항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교육대학이 교사양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담당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일반대학 중심의 대학지원 행정체제에 밀려 여러 면에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교육대학교가 4년제로 개편된지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옛날 사범학교 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교육의 근간이 우수한 교사양성에 달려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교육대학교에 대한 발전방안 수립과 투자계획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3,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하면 언뜻 그 숫자로 보아 많은 액수처럼 들리지만, 이것은 향후 5년간에 걸쳐 지원될 총액이라는 점과 전국에 모두 11개의 교육대학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평균 한 대학에 연간 50억원 정도밖에 안 되는 규모이다. 이 규모의 예산으로 11개 교육대학교에 교사교육센타를 짓고 기숙사를 증축하는 시설비의 충당에도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위 발전방안의 발표내용에는 앞으로 3,000억원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여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아무런 계획과 언급이 없다. 재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방안은 아무리 훌륭한 계획이라 하더라도 한낱 장밋빛 꿈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말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대학교 발전방안의 구현을 위한 재원 마련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현 정부의 임기도 이제 반년 남짓 남은 시점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위 계획이 계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담보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대학교가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 부응하는 명실상부한 교사교육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교육대학교 발전방안' 발표를 일단 환영하며, 이의 차질없는 추진을 당부하고 그 과정을 예의 주시하며 지켜 볼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너나없이 과외열풍으로 내 몰리던 시대. 자그마한 키, 육상으로 다져진 몸매, 그리고 안경너머 내뿜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던 분. 김수웅 선생님을 만났다. 내 고향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절로 빚어지는 경상도 통영 바닷가 마을이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그 모습이 변했지만 6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멸치잡고 전복 따는 어촌에 불과했다. 모두 그랬듯이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했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부모님의 기대로 한 학년에 두 반뿐이었던 우리 학교도 1반 2반으로 나누어 치열한 입시경쟁에 돌입했다.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선생님은 어린 우리들을 다잡기 위해 신혼살림집에 방 한 칸을 늘려서 과외 뿐 아니라 몇몇 아이들은 아예 집으로 보내지 않고 잠까지 재워가면서 새벽까지 교과지도를 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나는 학교에서 줄반장을 할 정도로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던 탓에 다른 친구들과 달리 1등을 하더라도 평균 얼마 이상의 시험성적을 요구받았고 매일같이 치른 시험에서 나는 1등과 관계없이 야단맞는 날이 늘었다. 더구나 매까지 맞은 날에는 집에 가고 싶은 생각에 선생님이 밉기까지 했다. 그렇게 1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도 중학교입시로 정신 없이 보내던 중 며칠 말미를 얻어 나는 선생님과 함께 선생님 고향인 삼천포로 따라 나섰다. 어린 선생님과 어린 제자는 우리 나름대로 수영도 하고 배낚시도 함께 하며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었다. 별이 총총 쏟아지던 여름밤 바닷가에서 선생님은 내가 이해하기도 어려운 인생에 대한 이야기, 내 미래에 대한 이야기, 선생님이 나를 향한 기대에 대한 꿈과 사랑을 이야기 해주셨다. 그 날 그 밤에 수많았던 별자리처럼…. 선생님이 지원을 권하셨던 중학교는 부모님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입시를 마치고 졸업을 얼마 남겨둔 1월 어느 날, 선생님 댁을 방문했을 때 선생님은 나를 위해 기도하듯 "너도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다. 이 사회에서 가장 귀한 직업이 나무를 키우는 것과 사람을 키우는 것이라는 의미를 덧붙이면서…. 그런데 나는 선생님이 되기보다 방송 일을 배워 남보다는 화려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문득 선생님 꿈을 좇지 못한 죄송한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대학 강단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경험을 하면서 새삼 '선생님 존재'가 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고 값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선생님은 내 노랫말처럼 오늘의 나를 지키게 해 주신 분이 되었고 지금은 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얼마 남지 않은 정년을 보람 있게 보내고 계신다. '눈감고 마음속으로 살며시 부를 때마다 내 곁에 가만가만히 다가오는 부드런 음성........' 김수웅 선생님을 만난 것은 내 인생의 축복이었다.
한국교총과 대한 적십자사가 교총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15일 스승의 날 행사에서는 4가족이 교육가족상을 받는다. 교육가족상은 6인 이상의 교원을 포함하는 교육가족(직계존·비속 및 그 배우자)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올해는 김승무 교장(경기 시흥 은계초)과 윤철중 교육장(충남 예산), 이영우 교사(제주 대기고) 가족이 그 대상이다. 21명 3가족의 총 교직경력은 353년. 한 가족의 교원만으로도 학교를 꾸려나갈 수 있는 규모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은 자연스럽게 교육토론장이 형성되고, 수시로 교육정보와 경험을 주고받는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교육가족들은 한결같이 '2세를 양성하는 보람'을 만끽하면서 교육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었다. ▲김승무 교장 가족 김승무 교장의 교육가족들은 모두 초등교원이다. 총 교직경력은 79년. 장녀 김수정(36) 교사는 경기 시흥의 금모래초, 차남 김천우(32) 교사는 인천 석남초, 차녀 김수미(28) 교사는 인천 석암초, 며느리 이남주(32) 교사는 인천 가좌초, 사위 장수진(28) 교사는 경기 시흥초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김 교장은 "온 가족이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어서 교육정보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자녀들에게까지 교직을 권한 이유가 "2세를 기르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해 김 교장은 학교환경을 개선하고 주변 여건을 고려한 교육으로 교육청으로부터 과학교육우수학교 표창과 안전교육을 위해 어린이 소방대를 조직해 행정자치부장관으로부터 학교표창을 받았다. 가족들이 모이면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대한 지도방법과 절차 등을 두고 자연스레 가정장학이 이뤄진다"고 김 교장은 말했다. ▲여운창 교사 가족 충남과 대전, 경기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여운창 교사의 교육가족은 모두 6명. 총 교육경력은 99년이다. 여교사의 교육가족으로는 대전 성천초에 근무하는 부인 이순재(58) 교사와, 샘머리초에 근무하는 장녀 여진경(27) 교사와 며느리 김미연(26) 교사, 대전여정보고의 차녀 여선경(25) 교사, 경기 오산여중의 처남 이은식(45) 교사가 있다. 장녀와 며느리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 가족은 "함께 출퇴근하면서 교육현실에 대해서 논의할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여교사는 "교육재정 확보와 지·덕·체의 균형있는 교육이 가장 시급한 교육문제"라고 지적한다. 여 교사(1987)와 이은식 교사(1984)는 체육부장관표창을, 부인 이순재 교사(2000)는 교육부장관 연공상을 받은 풍부한 교직경력 소지자다. 여 교사는 "평생 교단을 지킨 경력교사를 우대하지 않고, 교직을 전문직이 아닌 관료집단으로 보는 풍토는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철중 교육장 가족 윤철중 교육장을 포함해서 유·초·중·고교 교사를 모두 망라하는 7명의 교육가족. 윤 교육장은 지난해 예산교육청을 정보화교육 우수교육청과 행정서비스 최우수교육청으로 이끈 교육행정 베테랑. 그는 "앞으로의 교육은 10인 10색의 개성화·개별화의 패러다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남 윤석진(33) 교사는 천안농고에서, 장녀 윤선영(32) 교사는 부평서여중, 차녀 윤선이(31) 교사는 홍성 홍남초 병설유치원, 며느리 유선미(32) 교사는 천안여중, 사위 우종관(32) 교사는 서울 재현고에서 교직을 수행하고 있다. 주말에 함께 모이면 교실수업개선방안 등의 교육현안들을 두고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이들은 "교원부족으로 기간제 교사를 많이 쓰고 있다"며 "교사 수급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윤 교육장은 자녀들에게 "교직에 보람을 느끼는 경업(敬業), 즐거움을 갖는 낙업(樂業), 성실한 자세로 근무하는 근업(勤業)을 토대로 학교에서 인정받는 교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이영우 교사 가족 1995년 전국 체전에서 제주 대기고 축구부를 우승으로 이끈 이영우(61) 교사와 그 가족들. "덕을 베풀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직업이라 자녀들에게 교직을 권했다"는 이 교사의 교육가족은 모두 8명. 장녀 이유순(33)교사는 안산시 광덕초, 차녀 이복순(31) 교사는 일산 저등고, 삼녀 이미순(26) 교사는 광주시 남한중, 며느리 김소형(28) 교사는 고양시 정발고, 첫째 사위 이용호(37) 교사는 안산 선부초, 둘째 사위 박진식(32) 교사는 고양시 주엽고, 막내 사위 허성행(34) 교사는 광주시 경화여중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교직을 수행하면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적절한 역할을 찾아 기여할 수 있도록 선도할 때, 그것도 가족 전체가 그런 일을 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작은 보람을 느낀다"고 이교사는 말했다. 이 교사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교육문제가 교육내용의 획일화에서 비롯됐다"며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1학년 아이들은 마치 기체 같다. 기체의 자유로운 분자 활동의 구조처럼 아이들은 정지된 동작을 너무 힘들어한다. 처음 1학년을 맡았을 때 그 끊임없는 움직임에 어지러웠다. 복도에 나가면 뛰고 달리고 교실에 있으면 서로 엉겨 붙고 자리에 앉으면 짝하고 얘기하고 뒤돌아 잡담하고 수업중이라도 볼일이 있으면 돌아다니고…규칙은 늘 정해졌지만 규칙 위에서 자유로운 아이들이었다. 고학년에 익숙한 나는 그런 1학년을 보며 `제들은 학생이 아니다. 학생이 되려는 시작점이다. 마음을 비우자'라고 다짐하곤 했다. 난 한 동안 1학년의 정신세계에 적응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정말 초등 교사는 위대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 힘든 것을 위로해 주고도 남는 1학년만의 순수함은 아름다운 보석 같았다. 그 빛에 가장 순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예상 못했던 말과 행동이 주는 기쁨. 그것은 1학년만의 소유물이었다. 판서를 하던 나는 어는 날 아이들이 너무 떠들어 "주목하고 칠판을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갑자기 죽은 듯이 너무 조용했다. 놀라 뒤돌아보니 모두 주먹을 쥐고 있었다. "선생님, 주먹 쥐고 뭐해요?" 두 눈을 반짝였다. 그렇지. 아이들은 주목이란 단어를 모른다. 그제야 아이들의 정신세계에 들어간 나는 소리내어 웃었다. 주먹을 꼭 쥐고 율동이나 게임이라도 하는 줄 알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아이들.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줄을 세우고 앞을 보고 걸으며 "왼발, 왼발" 구령을 붙였다. 그런데 몇 번인가 그 말을 되풀이하자 아이 하나가 "선생님, 오른 발을 언제 걸어요"하는 거였다. 그 말에 깜짝 놀라 얼른 뒤돌아보니 아이들이 전부 오른발을 들고 `왼발' 할 때마다 폴짝 폴짝 뛰었다. `아! 이런 것도 가르쳐야 하는구나.' "내가 잘못 했다. 왼발만 걸으면 안되지. 오른 발 내려놓고 다시…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이제 이런 실수는 하지 않는다. 이런 실수가 내게 사라지면서 그런 실수가 주는 아름다운 웃음도 더 이상 없다. 항상 모든 것에 처음은 많은 추억과 즐거움이 있다.
초등교원 양성대학인 교육대학의 발전도약대가 될 `교육대 발전방안'이 마련됐다. 교육부는 10일 교대 교육여건을 대폭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5년간 3000억(교당 연평균 50억씩)의 예산을 투자하며 교사 교육센터 건립, 교사교육프로그램 개발, 컴퓨터화된 캠퍼스 구현 등의 내용을 담은 `교대 발전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5개 영역, 21개 과제로 구성된 `교대 발전방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사프로그램 개발=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대 교사교육과정을 재구성, 운영하고 담임교사 수업부담 경감차원에서 교담교사 양성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교대에 특수교사 양성과정을 설치하며 ICT 활용비율을 높인다. 또 교육 실습시간을 현행 8주에서 15주로 연장하고 그 중 1, 2주는 도서벽지에서 실습토록 한다. 우수 실습학교를 수업실기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하고 `수업실기평가 인증제'를 도입한다. 멀티미디어 학습자료 제작실 마련 등 부설 초등학교의 정보환경 개선을 위해 19억을 투자하고 국내외 대학과의 학점교류 체제 등을 구축한다. ▲우수 교수인력 확보, 연수기회 확대=교대 교수정원을 매년 45명씩 증원해 현재 64%에 머물고 있는 정원 확보율을 2007년까지 80% 이상으로 높인다. 또 신규교수 채용시 심사절차를 표준화하고 교과교육 전공 및 현장교육 경력자를 우선 채용한다. 신임교수는 1년 정도의 기간을 주1∼2회 부설학교에 근무토록 하는 `교수현장 파견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우수한 현장교사를 교대에 파견, 겸임, 시간강사 등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교수들의 연구와 자기개발을 위한 `교수개발센터'를 개발 운영한다. ▲교사연수기관 육성=44억원을 투자해 4개 권역별로 원격 연수체제를 구축한다. 또 거점 교육대에 `초등교육 지원센터'를 설치해 교대졸업생에 대한 추수지도, 문제해결 및 자료제공 기능을 수행한다. 교대에 `교육전문박사(Ed.D) 학위과정을 도입하고 지역초등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한다. ▲우수학생선발 육성=다양한 특별전형제 도입 및 심층 면접강화로 교직 적격자를 확보한다. ▲현대적 시설·설비 확보=1350억을 투자해 수업행동분석실, 교과자료실 등이 포함된 교사교육센터를 모든 교대에 설치한다. 490억을 투자해 현재 15%선인 기숙사 학생수용율을 25%선으로 높인다. 정보환경 개선을 위해 210억원을 투자해 학교 시설·설비를 자동화, 정보화해 컴퓨터화된 캠퍼스를 구현한다. 교과교육 활성화 및 연구분위기 진작을 위해 매년 13개 분야에 각각 2000만원씩 지원한다.
고교평준화 정책은 극심한 입시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74년 처음 실시됐다. 평준화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각 학교별로 입학시험을 치렀는데, 당시 인문계고 학생 중 40%만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중학생의 입시 스트레스는 심각했고 소위 '명문고'를 찾아 대도시로 전입하는 학생들도 많았으며 과외율은 91%에 이르렀다. 이에 문교부는 인문계 고교의 학군을 정하고 학생들이 선발고사를 치른 후 추첨을 통해 거주지 근처 학교로 배정받도록 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학교들의 교육여건이 평준화돼야 했기에 정부는 전반적인 시설 지원을 늘리는 한편, 사립학교 재정도 보조하기 시작했다. 평준화가 도입된 이후 당초의 목적대로 심각한 고입경쟁 해소, 교육기회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작년 중학교 졸업자 중 99.5%가 고교에 진학한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평준화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평준화가 폐지될 경우 중학 교육이 74년 이전의 입시 지옥으로 되돌아갈 것이라 주장한다. 입시 경쟁이 재현되면 과거의 예처럼 학생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정서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학고, 외국어고 등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들 때문에 사설학원에 과학고반과 외국어고반이 생겨난 사실을 들어 사교육비 증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한다. 고액 과외가 성행하게 되면 부모의 경제 수준에 따라 자녀의 학업 성취도가 결정돼 사회적 위화감이 높아진다는 것. '선택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사립고를 중심으로 학교선택권을 확대할 경우 부유층 자녀들만을 위한 귀족학교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그러나 폐지 이후에 대한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평준화는 학력차이가 큰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평준화 유지론자들은 수월성 교육을 실시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평준화 하에서도 보완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거용 상명대 교수는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서는 각종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가 있다"며 "평준화 고교가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는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매우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론자들은 평준화가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불러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한다. 평준화가 오히려 학생들의 학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작년 5월 발표한 '평준화 정책과 지적 수월성 교육 관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522개 일반고 학생 10만2262명이 고1과 고3 때 각각 수능 모의고사를 치른 결과, 400점 만점에 평준화고의 평균 점수(267.86점)가 비평준화고의 평균 점수(252.51점)보다 15.35점 높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32개국 만 15세 학생들에게 실시한 읽기·수학·과학 분야 평가에 따르면, 한국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읽기 6위, 수학 2위, 과학 1위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평준화 전면 폐지보다는 보완·유지를 지지하는 쪽이 더 많다는 것도 평준화 유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3월초 전국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평준화 유지가 59.3%로 폐지 31.8%보다 높게 나타났다(95% 신뢰수준, 오차한계 ±3.7%). 비평준화지역이던 수도권 신도시 6개 지역이 올해부터 평준화지역으로 전환될 때에도 주민들의 70% 이상이 평준화를 찬성한 바 있다.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평준화 정책은 사회 문화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며 "적어도 고교 수준에서는 학벌주의 병폐를 줄였고 능력 위주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교육의 수월성과 다양성 등 학교선택권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고교 교육을 보통교육으로 간주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평준화 논의에 앞서 고교 교육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도 고교 교육은 국민공통 기본 과정으로 포괄돼야 한다"며 "장애아나 영재아 등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능력, 빈부 등에 관계없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폐지론, "각자에게 맞는 교육 선택할 자유를" 일부 학부모 '교육권 침해' 헌법소원 제기 평준화로 교육수준 하락…사교육 심화돼 지난 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비전 2011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고교평준화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진념 당시 경제부총리도 평준화를 비판하고 나서면서 평준화 폐지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수도권 고교 배정 오류로 인한 파문은 폐지론에 힘을 실어줬고, 경기 의왕·군포·수원시 지역 학부모 10여명은 "평준화가 헌법상 보장된 교육을 받을 권리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평준화 폐지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평준화가 학교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으며, 소수의 특목고 등으로는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전국 16개 과학고, 19개 외국어고, 34개 예체능고 등은 전체 고교생의 2.1%를 소화하는데 그치고 있다. 경실련 사무총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는 "헌법은 능력과 개성, 적성에 따른 학생의 학교선택권과 학교의 학생선발권을 교육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다"며 "근거리 통학이라는 명목하에 고등학교를 강제 배정하는 고교평준화제도는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천식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극단적인 서열화나 입시경쟁은 70년대처럼 학교간 격차가 클 때나 가능하다"며 "역설적이게도 평준화 정책의 성공으로 인해 평준화를 해체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우 위원은 "학교선택권 확대는 다양한 인력 수요를 수용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치"라며 "고교들간의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현 상태에서는 선택권을 확대해도 결코 예전과 같은 결과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귀족학교 출현에 대해서도 우 위원은 "자립형 학교의 납입금은 현재 수준의 최대 4배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학부모들의 평균 과외비 지출액과 비슷하다"며 "사학의 등록금 상한선을 이 수준으로 설정하고 감독할 능력은 우리 정부에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평준화 폐지론자들은 획일적인 평준화가 사립의 자율성을 박탈하고 학교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점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노종희 한양대 교수는 "사학의 생명은 자율과 자립"이라며 "희망하는 사학은 평준화의 올가미에서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상학 서울 숭의여고 교장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맞게 학교 교육의 다양화, 개방화, 자율화를 인정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고교평준화 정책은 폐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남 교장은 "아직은 학벌위주 사고 등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으므로 자립형 사립고와 공립 자율학교, 특성화 고교를 확대 설치하고 학교간 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등 확실한 개선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준화 폐지론자들이 지적하는 평준화의 또다른 폐해는 학력의 하향평준화를 불러왔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의 다른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상위권(2.28%) 학생에 대한 연구 결과는 비평준화고(354.63점)가 평준화고(351.85점)보다 2.78점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OECD 보고서 역시 국가별 최상위 5% 학생의 점수 비교에서는 읽기 20, 수학 6위, 과학 5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러한 결과들은 평준화가 수월성 교육에 실패해 우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떨어뜨린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폐지론 쪽에서는 과외를 막기 위해 도입된 평준화가 실효를 거두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심화시켰다고 주장한다.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초등학생 70%, 중학생 59.5%, 고등학생 35.6% 등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과외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평준화로 학교를 획일적으로 규제하면서 학교 교육의 수준이 떨어져 오히려 사교육비 의존율이 높아졌다"며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학부모만이 고액 과외를 통해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평준화가 폐지돼 각 학교가 경쟁력을 갖게 되면 현재의 엄청난 과외비는 장기적으로 학교 교육에 흡수될 것"이라며 "대학이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자율 선발하는 새 대입제도가 정착되려면 먼저 평준화를 폐지, 학교들이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교대생들은 일요일인 5일 학교에 나와 하루 종일 사회 복지시설 수용 아동들과 함께 뜻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사회 복지 시설과 수용 아동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봉사도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교대 총학생회가 기획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주교대 다목적 회관, 대학원 강당, 학생회관 주위에서 어우러졌다. 무등 육아원, 일맥원, 신애원, 애육원, 용진 육아원 아동 160명과 교대생 300여 명이 함께 했다. 아동 1명에 선생님 1명으로 조를 구성해 하루 종일 조별로 움직이면서 생활했다. 오전에는 고교 관악부와 댄스팀이 공연해 흥을 돋우고 레크레이션과 포크댄스 등을 통해 스킨십을 나눴다. 조별로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 3시까지 과학실험 교실, 페이스페인팅, 종이접기, 풍선터뜨리기, 빈깡통 차기 등 6개의 마당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게임과 시범을 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만화 캐릭터 인형 3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해 기념 촬영도 했다. 오후 3시부터 4시까지는 `청개구리의 탈' 인형 공연과 수화 공연, 에루얼싸의 동요 배우기, 간단한 율동이 이어졌다.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선생님과 어린이가 서로에게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을 편지로 써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저녁식사는 피자몰에서 피자를 후원 받아 제공했다. 이날 참석한 어린이와 선생님 모두 같은 모양의 티셔츠를 입고 활동했다. 인근 상가의 후원을 받아 학용품 등 푸짐한 상품도 전달됐다. 교총은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티셔츠와 모자를 후원했다. 한편 춘천교대생들은 올해로 10년째 춘천시민들과 초등·유치원생 1800여 명을 초청 `어린이날 큰 잔치'를 열었다. 초등 예비교사로서 어린이 사랑의 뜻을 새기고 실천하는 하루였다. 이날 행사는 춘천교대 운동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치러졌다. 굴렁쇠 돌리기, 줄넘기, 비누방울 놀이, 고리던지기, 널뛰기, 꽃마차 등 25종의 각종 놀이 활동과 각종 단체의 예술공연이 흥겹게 이어졌다. 한국교총과 강원교총은 이날 행사의 선물 대금을 후원했다.
전국 초등학교 통학로 10곳 가운데 4곳 이상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대(이하 안실련)가 2월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전국 3125개 초등학교와 유치원 통학로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험도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통학로 가운데 42.5%가 `매우 위험' 또는 `위험'으로 판명났다. 또 통학로에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시설인 경계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조사한 결과 경계턱이 없는 경우가 총 1246개교로 전체의 39.9%나 됐다. 반면 `매우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경우는 384개교로 전체의 12.3%에 불과했다. 과속방지턱 유무와 관련해 전혀 없는 경우가 842개교로 전체의 27%나 됐으며 `스쿨존'을 알리는 안내표지판이 없는 경우도 682개교로 21.8%나 됐다. 불법 주·정차가 심한 경우는 1176개교로 37.6%였으며 통학로상 노상적치물로 인해 통행에 지장을 주는 학교도 965개교로 31%나 됐다. 이밖에 전체의 37.6%(1176개교)는 학교주변 불법 주·정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학교 주변인데도 불구하고 양방통행인 경우가 79.6%였다. 안실련은 학교주변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고 판단되는 학교가 전체의 44.3%인 1384개교나 됐다고 평가했으며 전체 학교의 42.5%가 위험수준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학교는 요즘 체험학습 시즌이다. 과거의 소풍이 지금은 체험학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고적지나 산업체를 방문해 그곳의 설명을 듣고 돌아와서 소감문을 쓰게 하고 아이들은 소풍이라 해서 그날 하루를 밖에서 즐겁게 보냈다. 오늘의 현장 체험학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운영 면에서 별로 달라진 게 없지 않나 싶다. 이름 그대로 무언가 가슴에 와 닿는 체험을 하고 생활에서 모습이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는 그런 감동적인 체험이 드물다는 얘기다. 가족끼리, 친척끼리 방학이면 언제나 이루어질 수 있는 즐거움의 체험은 학교가 아니어도 얼마든지, 어쩌면 휴일마다 맛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교에서는 좀 다른 모습의 체험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테면 봉사체험이라든가 나눔체험이라든가…. 피서철이 끝나고 얼마쯤 뒤 바닷가에 흩어진 피서의 흔적들을 살피게 하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나의, 우리가족의 흔적은 아닐까 반성해 보고 깨끗이 쓰레기를 치운 뒤, 가족과 서로의 다짐을 얘기해 보는 건 어떨까. 현장학습의 결과가 학부모들에게도 파급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또 책 한 권이나 장난감 한 가지씩을 준비해 시설을 방문해 나눠주고 그곳 아이들과 간식을 먹으며 일대일 사랑을 나누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내 행복에 대한 가늠, 시설 아이들에 대한 연민의 정은 초등학생 때 더욱 진하게 각인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준비물은 각자의 간식 준비금이나 용돈에서 해결하도록 미리 지도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체험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방학이 끝날 무렵 아들 녀석이 뜬금없이 나에게 물었다. "엄마! 엄마는 어릴 때 꿈이 뭐였어? 선생님 되는 거였어요?" 꿈이라! 어린 시절 꿈이 무엇이었는지 잊고 산지가 오래였다. 나의 꿈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커져갔지만 나의 초등학교 때의 꿈은 간호사였다. 사범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내가 교사가 된 것은 지금 돌아보면 암울했던 80년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래서 나는 교사 초년 시절, 고학년이 될수록 부풀어만 가던 그 꿈을 버리지 못해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하며 방황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벌써 16년을 훌쩍 넘게 교사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도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을 물으면 선생님이 되고자하는 어린이가 많다. 그것은 가식 없이 순수한 마음 그대로 자기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그 모습 그대로를 동경해서 일게다. 내가 간호사를 꿈꾸듯 말이다. 내가 대학시절 즐겨 불렸던 유행가 가사에 이런 내용이 있다. `난 어른이 되어도 하늘색 고운 눈망울 간직하리라던 나의 꿈 어린 꿈이 생각나네.' 지금 그때의 순수함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세상의 욕심과 가식을 버리고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은 정말 눈이 맑아요'라는 말을 듣고싶다. 아들 녀석의 말을 듣고 나는 생각했다. '내 삶이 그렇게 불만스러운 삶이 아니구나! 비록 간호사가 아닌 교사가 되었지만 나는 내가 어린 시절 생각했던 그 소박한 꿈을 이루었구나'라는 생각에 내 스스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많은 선생님들 가운데 어린 시절의 꿈이 교사였다면 그들의 인생은 성공적인 삶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어린 시절 꿈은 교장선생님도 아니고 간호과장도 아니고 그냥 선생님이고 간호사임을 너무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모두 자기 몫의 삶이 있는데 또 부대끼고 경쟁하고 시기하고 질투해야되는 현실에서 벗어나 그냥 좋은 교사이고 싶다. 그래서 이제 나의 꿈을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으로 정하였다. 세상의 많은 선생님 여러분! 지금 어떤 꿈을 꾸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