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초등학교 1학년 담임이어서 아이들 글씨 지도에 신경이 쓰인다. 왜냐하면 글씨는 정자로 바르게 써야 할텐데 어린이들은 컴퓨터에서의 글자 모양인 신명조를 따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글자가 거의 신명조로 되어 있음은 물론, 정자 바르게 쓰기 시간이 한 학기 동안에 `쓰기' 책에서 고작 12쪽 뿐이라 지도에 문제가 있다. 아니, 고학년에서는 6, 7쪽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컴퓨터에 밀려 글씨 쓰는 기회가 적어지면서 정자 바르게 쓰기가 생활 속에서 소홀해지는 느낌이라 사뭇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러니 국어 교과서의 본문만이라도 정자로 바르게 쓴 글자였으면 한다. 나아가 초등교뿐만 아니라 중·고교 국어교과서까지 그렇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이다. 글씨는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낸다고 한다. 정서의 순화 차원에서도 정자로 바르게 쓴 글씨체가 널리 보급됐으면 한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수업을 할 때도 정자 바르게 쓴 글자 모양에 해당되는 궁서를 화면에 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TV보며 학습…만화·사진자료 풍성 6주간의 여름방학 동안 초등생들의 친구가 될 `EBS 방학생활'이 나왔다. EBS가 초등생을 위해 1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방송하는 `EBS 방학생활'을 시청하며 함께 풀어보는 방송교재다. 1∼6학년까지 학년별 별책으로 발행된 `EBS 방학생활'은 이해가 쉽도록 만화 형식의 원색 컷과 사진 자료 등이 다양하게 수록돼 사고력과 탐구 능력을 키워주고 문제해결의 방향을 제시해 방학 중 재택학습이 가능하도록 꾸며졌다. 또 교재의 전반부를 ICT 활용학습, 체험학습 교실, 환경 교실, 자연학습 교실, 독서 교실, 기록문 쓰기, 탐구보고서 쓰기, 신문스크랩 요령 등 꼭 필요한 학습 소재별, 형태별 특집 코너에 할애해 방학과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교재를 한층 재미있게 보려면 EBS TV, 라디오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TV 프로그램의 경우 교육적이면서 재미있는 내용을 소재로 학습 프로그램의 딱딱함을 없애고 학습방법과 학습자료를 동시에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또 FM 프로그램은 생방송 60분간 진행되며 전화, 팩스, PC통신, 인터넷 등으로 쌍방향 학습이 가능하다. 청취자인 초등생의 전화 질문에 대해 전문가 선생님이 답변해주는 형식이다. 방송을 보고들은 학생들은 느낌을 교재 뒤쪽에 합본된 `방송학습기록장'에 기록할 수도 있어 완벽한 시청각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교련 초등교사회, 日 역사왜곡 비판 성명 서울교련 산하 초등교사회(회장 김용식·가주초 교사)는 10일 오후 4시 서울교련 3층 회의실에서 25개 區교련 교사대표 모임을 갖고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한 비판과 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초등교사회는 성명서에서 "최근 일본의 교과서 왜곡사건은 과거뿐 아니라 미래의 역사도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히고 "이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일본의 그릇된 역사관과 전쟁범죄자로서의 추악한 만행을 강조해 가르치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군국주의의 망령을 만천하에 드러내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그릇된 역사관을 가진 일본이 앞으로 제 위상을 찾을 수 없도록 주변국들에게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적극 알릴 것"이라고 결의했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육장 5명을 공개전형을 통해 선발, 오는 9월 교원 정기인사 때 임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육장 희망자를 오는 21일까지 공모해 24일 공개전형실무위원회를 소집, 고득점자 순으로 3배수(15명)를 추천하며 교육감이 임용 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이번에 선발될 교육장은 초등(군산·임실) 2명, 중등(익산·정읍·남원) 3명이다. 응시자격은 정년 잔여기간이 3년 이상인 자로 현직 교장이나 교장 경력이 있는 장학관과 교육연구관, 교육전문직 경력 5년 이상인 장학관·교육연구관 등이며 평가항목은 서류심사·논술·면접·전산실무능력 등 4개 부문이다. 한편 교육장 공개전형제는 전북도교육청이 지난 99년 1월 전국 최초로 시행한 제도로 지금까지 전주·진안·무주·장수·고창 등 5개 시·군 교육장이 공개전형을 통해 선발됐다.
"올림픽 이후 소수의 국가대표 선수나 사회체육에는 막대한 예산 지원과 관심을 보이지만 정작 어린 꿈나무를 육성하는 학교체육은 철저히 외면 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13일 서울체고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사단법인 학교체육진흥연구회 초대회장을 맡은 황수연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장(사진)은 오늘의 학교체육을 고사상태로 진단하고 이에 대한 처방제시에 연구회가 한 몫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황 회장은 "학교체육 발전을 위한 법적 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 5월부터 두 차례의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며 "회원으로 참여한 300여명의 초·중·고 체육교사 뿐 아니라 전국 1만3000여 체육 지도자들도 우리와 뜻을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연구회는 앞으로 정부나 관계기관에 초·중등 체육진흥을 위한 구체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내 놓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예산 한 푼 없는 초등과 300∼400만원으로 꾸려 가는 중등의 학교체육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체육계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학교체육 정상화와 엘리트 선수 육성은 체육발전의 양 수레바퀴와 같다"며 "어느 한 쪽에 편향되지 않은 정책과 예산이 집행될 때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놓은 이른바 '획기적인 교원인사제도 개선 방안'이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러한 방안이 조성윤 교육감의 처남 인사비리로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용 아니냐는 지적까지 하고 있다. 이는 9월1일자 전문직 인사가 불과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아직까지 아무런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는데 따른 것이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15일 향후 교원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스로 '획기적'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인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이 방안에서 도교육청은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육장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하는 대상자(일선 교장이나 장학관 포함) 중에서 교육감이 교육장을 임명하는 '교육장 추천위원회 제도'를 도입하고 중요한 인사기준을 미리 공개, 투명성을 확보하는 '교원 인사자료 공개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음성적인 인사청탁으로 인한 잡음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적임자를 추천하는 '교원 인사추천 실명제'와 인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교원은 인사담당 부서에 그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해당 부서는 반드시 그 근거를 설명하는 '교원 인사 이의 심사제' 등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11일 현재까지도 '검토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초등의 한 인사위원은 "일단 발표가 된 사안이지만 많은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앞으로 몇 차례 더 인사위를 열고 의견을 모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등의 한 인사 업무 관계자도 "지난달 23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교육공무원인사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인사 쇄신책이 거론된 것으로 안다"며 "현재는 인사위원들이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 인사위가 언제 열릴지 모르지만 9월 시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계는 "이미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장 추천제나 인사자료 공개제도 등을 쇄신책이라고 내놓고 그나마 준비도 안됐다는 것은 일선 교육계를 무시한 처사"라며 "이는 교육감 처남의 인사비리에 따른 비난여론을 피해가려는 의도에서 만든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형익 도교육위원은 "특별한 내용도 없는 인사 쇄신책을 즉각 시행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여론무마를 위해 급조한 것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교육감이 정말로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후속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고 다음 인사부터 적용, 일선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구남초등교 디지털도서관 개관 학교에 필요한 도서와 교육정보를 공동 활용하기 위한 디지털 자료실이 처음 문을 열었다. 서울구남초등학교(교장 김동래)는 13일 전국에서 최초로 교육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자료실 가동식을 개최했다. 디지털 자료실은 도서관 정보화 종합 대책에 따라 16개 시·도별로 총 96개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으로 구남초등학교가 4개월간의 준비 끝에 이날 가장 먼저 문을 열게 됐다. 디지털 자료실은 XML 기반의 DL과 커뮤니티 소프트웨어로 운영되는데 이를 위해 1GB CPU 서버 2대와 고속스캐너 등 각종 주변기기들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자료실에는 도서·비도서·전자자료 등 도서관련 정보, 교육과정·수업연구·인성교육 등 학교 관련 정보, 수업·평가·학급경영 등 교사 관련 정보, 학습자료·상담자료·취미 자료 등 학생관련 정보, 진로지도·학부모 단체의 조직과 활동 등 학부모 관련 정보 등이 탑재돼 있다. 김교장은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교사, 학생, 학부모가 교육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며 "ICT 활동 교육 등 7차 교육과정을 조기에 정착시켜 인재 양성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2년도에는 119개교, 2003년도 이후는 점진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이젠 실천 촉구다" 추가예산 과제 대부분 관계부처 이견 극복해야 실현 방안 구체화 안건 많아 이행 가능성 높아 교총과 교육부가 올 상반기 교섭을 통해 합의한 27개 사항과 추진 전망을 유형별로 살펴본다. 양측은 우선 내년도 처우 개선 관련 사항으로 ▲교원 자녀 대학생 1인에 한해 국·공립대학 평균 1학기 등록금(134만 6000원)의 50%수준으로 대학학비보조수당을 신설해 매 학기(년 2회) 마다 지급키로 했다. 이 합의사항은 내년도 교육부 예산안에 반영돼 있어 실현 전망이 밝다. 그러나 교육부 예산안에 반영됐더라도 정부 예산안에서 삭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재작년의 경우만 해도 보직교사 수당 인상분이 교육부 예산안에 반영됐으나 정부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삭제돼 교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아무튼 이 합의사항이 정부와 국회의 예산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에만 대학생 자녀를 둔 5만 4400여명의 교원이 연간 140여 만원의 등록금 지원을 받게 된다. 그 동안 교총은 교원들 부채의 주요 원인인 자녀학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 이한동 국무총리, 각 정당 총재와 대표를 만나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었다. 또 양측은 ▲현 월 8만원인 학급담당수당을 10만원으로 ▲월 5만원인 보직교사수당을 월 7만원으로 인상키로 했으며 ▲기말수당과 정근수당가산금을 기본급에 통합해 기본급의 비율을 높여 실질적인 보수인상 효과를 기하고 ▲교원의 직무연수 경비와 자율연수비를 시·도교육청별 예산의 범위 내에서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들 합의사항 역시 예산 관련 사항으로 단순한 법제 사항과 달리 이행이 만만치 않다. 우선 관련 부처의 이견을 해소해야 하고 국회의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특히 정부는 내년도 공무원 처우 개선 방향으로 기본급의 인상을 추진하되 제수당 신설·인상은 억제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직의 특수성과 교원사기 진작을 강조하는 교육부와 중앙인사위원회간 논란이 예상된다. 교원의 신분과 관련 ▲그 동안 자의적으로 남발되어 온 교수 재임용 거부 등에 대한 구제절차를 최초로 도입키로 하는 등 대학교원들의 신분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키로 했으며,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과 관련 우선적으로 ▲사학교원의 직권면직 사유를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등 신분보장을 강화키로 했다. 교수 재임용 거부 등에 대한 구제절차는 교수계약제 시행 방안과 맞물려 있으며 사학교원 신분보장 강화 문제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놓고 여·야당의 대립이 격화돼 있는 상황이라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교총과 교육부는 또한 전문성 신장 관련 사항으로 교직발전종합방안의 핵심과제였으나 최종 확정되지 않고 있는 수석교사제의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수석교사제의 경우 이번이 지난 93년이래 4번째 합의로 최다빈도 합의사항이 됐다. 결국 수석교사제에 관한 한 교육부와 교총은 분명한 실천 의지를 갖고 있음을 거듭 확인한 셈이다. 그런데 걸림돌은 교직사회 내부에 있다. 논리적으로 결함이 많은 교장선출보직제를 고집하는 전교조가 수석교사제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교원들 사이에 수석교사제가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공감대가 폭 넓게 형성되는 시점에서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교섭 합의사항 중 연수성적 평정 방법을 개선해 직무연수 3개중 성적평정은 1개만 반영키로 한 것과 교원 자율연수비를 지급키로 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연수성적 관련 교원 승진 규정 개정 작업은 하반기에 이루어져 올 연말 평정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교원 자율연수비는 시·도에 따라 다양한 지급 방식이 예상되는데 이미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로 교원들이 일정액 범위 내에서 필요한 연수를 받은 후 사후 정산을 받는 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와 함께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주당 수업시수의 법제화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 ▲초등학교 2부제 수업 해소 ▲일·숙직제 폐지 ▲교무실과 행정실간의 업무 조정 ▲공익근무요원의 학교 배치 확대 등을 합의했다. 이 가운데 초과수업수당 지급문제는 최근 몇 년간 교섭의 단골메뉴였고 합의사항이었으나 이행이 안되고 지지부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육부가 내년도 교육예산에 시간당 5천원으로 주당 평균 4.5시간분 총 1080억원의 예산을 관련부처에 요구해 놓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이행 전망이 밝다. 이밖에 양측은 ▲현재 30∼50%만 인정되고 있는 교직임용전 산업체 근무경력을 80%수준으로 확대 인정하고 ▲교원의 정기전보 인사를 조기에 발표해 거주지 이전에 따른 불편과 고충을 해소키로 했다. 또 ▲유아교육법 제정 ▲과대규모 학교 분리 ▲학교안전공제 제도 개선 ▲교원의 주택마련 지원 ▲학교단위 탄력적 근무시간제 운영 ▲학교사택 현대화 등을 합의했다. 교직임용전 산업체 근무경력 확대 인정은 99년에도 합의한 바 있으나 이제껏 이행이 안돼 해당 교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그러나 이번 교섭과정에서 교육부는 경력 인정을 구체화해 `80% 수준'으로 제시하는 등 실천 의지를 보였다. 그 동안 교총과 교육부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의거 92년이래 매년 2회 총16회에 걸쳐 교섭하여 우수교원확보법, 수석교사제 신설 등 총 182건을 합의했으며 이행률은 50% 정도다. 현재까지 교직수당의 연차적 인상, 학급담당교사 수당 신설,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 제정, 대학교원연구보조비 인상, 초등교과전담교사 신설·확대 등 많은 교육현안이 실현됐고 상당수 과제가 추진 중에 있다. 현행법상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와 교육부의 교섭 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사기업체 단체협약에 비해 미흡하고 `성실이행 ' 의미가 강하다. 때문에 교원의 권익 향상을 위한 합의 도출 못지 않게 실천을 촉구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전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이라 함)와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11조와 `교원지위향상을위한교섭·협의에관한규정' 제4조의 규정에 의하여 한국교총-교육인적자원부간 2001년도 상반기 교섭·협의를 실시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본문 제1조(기말수당, 정근수당가산금을 기본급에 통합하여 기본급 비율 확대) 기말수당, 정근수당가산금을 기본급에 통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제2조(학급담당수당 인상) 학급담당수당을 2002년도에 월 10만원으로 인상토록 추진한다. 제3조(보직교사수당 인상) 보직교사수당을 2002년도에 월 7만원으로 인상토록 추진한다. 제4조(주당 수업시수의 법제화 및 초과수업수당 지급) 교원의 주당 표준수업시수 설정을 추진하고, 주당 표준수업시수 초과시 예산범위 내에서 초과수업수당을 지급한다. 제5조(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수당 지급) 대학생 자녀를 둔 교원에 대하여 대학에 재학중인 자녀 1인에 한하여 학비 보조를 추진한다. 제6조(교원 호봉산정 불이익 해소) 산업체 근무 경력이 있는 실업계 교원 등의 교직 임용전 경력이 80% 수준에서 인정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제7조(교원 연수기회 확대 및 연수비 지원) 교원의 직무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시·도교육청별로 교원 연수 경비를 확대 지원하도록 추진한다. 제8조(교원 자율연수비 지급) 교원 자율연수비를 시·도교육청별 예산의 범위내에서 지원하도록 추진한다. 제9조(연수성적 평정방법 개선) 교육공무원승진규정상 필요한 직무연수 3개중 성적 평정은 1개만 반영하도록 추진한다. 제10조(수석교사제 도입)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교원이 우대받는 교직풍토를 조성하기 위하여 수석교사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제11조(교원 1인당 학생수 감축) 교원 1인당 학생수를 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하여 학급당 학생수를 2004년까 지 초·중 35명, 고 40명으로 감축하는 등 교육여건을 개선한다. 제12조(교원 부족사태 해결) 교원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선 2002년도에 5500명 이상의 교원을 증원한다. 제13조(과대규모 학교 축소) 과대규모 학교를 초등은 36학급, 중등은 24학급 규모로 축소하도록 추진한다. 제14조(초등 2부제 수업 해소) 과밀로 인한 2부제 수업을 2002년까지 완전 해소하도록 추진한다. 제15조(학교단위 탄력적 근무시간제 운영)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교원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역별·학교별 실정에 적합한 학교단위 탄력적 근무시간제를 2002학년도부터 실시한다. 제16조(정기전보 조기 발표) 교원의 전보에 따른 거주지 이전, 새학기 교육계획 수립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교원의 전보를 조기에 실시한다. 제17조(공익근무요원 배치 확대)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하여 시·도 교육감 및 학교장이 공익근무요원(교·사대 출신자 우선)의 배치를 확대하도록 추진한다. 제18조(장부 간소화)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하여 시·도 교육감 및 학교장이 장부 간소화와 통·폐합을 추진하도록 한다. 제19조(교원의 일·숙직제도 폐지) 시·도교육청별로 교원의 일·숙직제도를 폐지하도록 추진한다. 제20조(교무실과 행정실간 업무 조정)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하여 학교행정 업무의 분석을 통해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서 교육활동 이외의 각종 업무를 행정실로 재조정하도록 추진한다. 제21조(학교 전자결재시스템 실시) 교육청 또는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전자결재시스템을 활용하도록 추진한다. 제22조(교원의 주택마련 지원) 무주택 교원의 주택전세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하여 전세자금 융자액 상향조종 및 저리대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추진한다. 제23조(학교 사택 현대화) 교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도 교육청별로 도서·벽지 지역의 학교 사택 현대화를 추진한다. 제24조(사립학교법 개정) 사학 교원의 직권면직 사유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여 교원의 신분 보장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으로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한다. 제25조(대학교원 신분보장 강화) 대학교원의 임용 방식 변경에 따른 합리적인 입법 보완 조치와 재임용의 거부 사유 및 재임용 거부에 대한 구제 절차를 도입한다. 제26조(학교안전공제 제도 개선) 학교안전공제회의 기금을 계속 확충해가고, 보상액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제27조(유아교육법 제정)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하여 유아교육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한다. 보칙 제28조(이행책임 및 이행방법) ①한국교총과 교육인적자원부는 본 합의서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상호 노력하여야 한다. ②법령의 제정·개정 또는 폐지, 예산의 편성·집행 등에 의하여 이행될 수 있는 사항에 관하여는 그 이행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③교육인적자원부는 본 합의서의 내용중 교육인적자원부가 아닌 타 정부부처와 기타 기관(시·도교육청 등 지방교육행정기관을 제외한다) 및 단체와 관련되는 사항의 이행은 당해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의하여 추진하고, 시·도교육감과 국립학교의 장의 권한에 관련되는 사항의 이행은 그 이행을 적극 권장하는 방법으로 추진한다.
◆ 2001 현장교육연구대회-유아교육분과 홍명숙 교사의 신문활용 교육 놀이 같은 71가지 프로그램 실시 `새 소식을 전해요' `나도 화가' 인기 창의성·언어표현력 크게 향상돼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라죠. 현장감 넘치는 기사와 자료, 기발한 아이디어의 광고, 사진, 그림 등을 수업에 활용하면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고 언어 능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저는 그 효과를 입증해본 것이구요." 홍명숙 교사(목포연동초등교 병설유치원)의 `신문활용 교육을 통한 유아의 창의성 및 언어표현력 신장' 보고서는 바로 NIE(Newspaper in Education)가 유아의 창의성·언어표현 능력에 끼치는 영향을 검증한 사례다. 학년초 홍 교사는 3, 4세반 유아 18명에게 창의성·언어표현력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1년간 NIE 활동을 한 후 똑같은 검사를 다시 해 그 결과를 비교했다. NIE와 관련 △반드시 오전에 실시할 것 △다음 시간에 할 내용을 미리 알려줄 것 △단원에 맞는 신문자료를 집에서 준비하게 할 것 △신문내용을 유아수준에 맞게 흥미롭게 재구성할 것 등 수업 요령을 세운 홍 교사는 유치원 교육과정을 분석해 건강·사회·표현·언어·탐구생활 영역 71가지의 NIE 활동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문으로 하는 농구' `나도 화가' `신문지 사람과 춤을' `냉장고를 채워주세요' `찾았다, 찾았다' 등등. 이름만 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매주 1, 2회씩 진행됐다. "3월에는 신문과 친해지기 위한 게임활동을 주로 하고 4월부터는 생활주제와 관련되면서 아이들이 쉽고 흥미 있게 할 수 있는 활동을 했다"는 홍 교사. 아이들도 놀이 같은 수업에 엉뚱한 상상력을 맘껏 발휘했다. `나도 화가' 활동 시간. 의미 없이 찢어낸 신문지 조각을 바라보던 윤수(4)는 이내 "차 같다"고 외치며 신문 조각을 백지에 붙이고 바퀴를 그려 멋진 자동차를 완성했다. `신문지 사람과 춤을' 활동에서는 신문지 2장을 세로로 붙인 수민이(4)가 신문지 위에 누었다. 선생님이 본을 떠 그려준 그림에 눈 코 입 등을 그리고 색칠을 한 후 본대로 오려 신문지 사람을 만든 수민이. 음악을 틀어주자 다른 아이들처럼 신문지 사람을 잡고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홍 교사는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긍적적인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6월부터는 오전 자유선택 시간을 이용해 매주 1, 2회 `새소식을 전해요' 활동을 했다. 그 전에 월요일마다 해 온 `주말동안 지낸 이야기' 시간은 몇 주가 지나면서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돼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린 것. 그래서 홍 교사는 일주일동안 신문기사 중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부모님과 찾아 발표하도록 했다. 꼬마 앵커가 된 아이들.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준비한 뉴스를 전하는 모습이 무척 진지하다. 가만 듣던 아이들은 친구의 실수에 웃음을 터뜨리지만 "금메달을 얻은 게 아니고 땄다고 해야죠" "앞을 보고 말해야지"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발표가 끝나면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홍 교사는 "말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동시에 기르는데 효과적인 활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홍 교사의 그러한 평가는 연말에 실시한 창의성·언어표현력 검사 결과 입증됐다. 1년간 NIE를 실시한 결과 창의성·언어표현력 모두 10∼20점이 높아진 것이다. 홍 교사는 "이번 연구는 창의성과 언어표현력에 국한했지만 사회성 도덕성을 다룬 신문기사를 활용할 경우 유아들의 사회성 도덕성 발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도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 애니메이션고와 화성 팔 탄 ·수기초교,고양 용두초교 등 4곳의 학교가 교장 공개모집에 나섰다. 이들 학교의 교장 공개모집 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2001학년도 후반기 학교장 초빙제 실시학교로 지정된데 따른 것이다. 응모자격은 초등학교 3곳의 경 우 교장자격증 소지자로 제한되며 애니메이션고는 만화 ·애니메이션·영상연출·컴퓨터게임 등을 전공한 전문 가면 교장자격증 소지 유무에 관계없이 응모가 가능하다. 초등학교 3곳의 교장 초빙기간은 오는 9월 1일부터 2005년 8월 31일까지 4년간이며 애니메이션고 는 별도 협의에 의해 결정된다. 서류 접수기간은 4개 학교 모두 오는 14일까지로,해당 학교 교무실 또는 행정실에 관련서류를 내 야 한다(우편접수 불가) .제출서류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en.go.kr)사이버장학 코너 에 게시돼 있다.
"교사부족 사태로 공교육 위기 불러" "교원정년 단축은 단순한 경제논리만을 앞세운 즉흥적인, 실패한 정책의 대표적 사례다. 이로 인해 교사의 사기는 전에 없이 떨어졌으며 긍지와 사명감마저 상실한지 오래다. 교직의 매력이 크게 감소된 상황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교직에 들어오리라 기대할 수 없다" 3일 대구동부교육청(교육장 권의열)이 '학교교육 신뢰회복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김명한 경북대교수는 "교원정년 단축이 공교육 위기를 불러온 중요한 요인"이라며 "학교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심각한 초등교사 부족을 메우기 위해 교대 정원을 대폭 늘리고 양성기관도 개방화시킬 필요가 있으며 중등교원 양성체제의 전반적인 구조개혁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교원의 사기진작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석교사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학교교육 불신의 현황과 해결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조박자 대구경동초교장은 "교육개혁을 주도해야 할 교사들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 위축되고 있다"며 "나이 많은 교사는 무능한 교사고 개혁의 대상이라는 사회적 시각과 정년단축이라는 정책으로 교원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조 교장은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 스승존경의 사회적 풍토 조성, 학교운영위의 교육활동 지원 등이 절실하다"며 "특히 학운위는 학교를 감시하고 간섭하기보다 학교교육에 동참하는 자세로 협의하고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진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이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만큼 60년대 농촌 형편은 꽤 초라했다. 그 때문에 수학여행을 간다는 것은 쉽게 엄두를 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무섭기로 소문난 호랑이 선생님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수학여행을 가야 한다는 엄포를 내려 아이들 모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며칠 뒤, 시장마을 친구 세 명이 이틀동안 집단 결석을 했다.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선생님도 연 이틀이나 아이들이 출석하지 않자 내심 걱정이 됐는지 수소문을 시작했다. 처음엔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아 소재파악에 애를 먹었지만 선생님의 집요한 추궁에 실종 사건의 전모가 조금씩 드러났다. 그리고 며칠 후, 선생님이 특파한 급우들에 이끌려 세 친구가 교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된 거야?" 바지를 둘둘 걷어올린 채 흙탕물을 뒤집어 쓴 그 친구들은 선생님의 물음에 대답조차 못하고 두려움에 떨었다. 이틀 동안 무단 결석을 했으니 불호령이 떨어질 게 뻔했으니까. 반 아이들도 잠시 후 벌어질 사태를 예감하며 숨 한 번 크게 쉬지 못했다. "빨리 대답해!" "…저 그게…미꾸라지 팔아서 수학여행 가려구…" 우물쭈물 하던 친구들의 입에서 나온 사건의 진상은 정말 뜻밖이었다. 돈을 벌려고 미꾸라지를 잡느라 등교할 수 없었다니…. 어려운 살림 때문에 부모님이 수행여행비를 대지 못하자 궁리 끝에 생각한 방법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와 다른 친구들은 그 순간 가슴이 찡했다. 돈 나올 곳 없는 안타까운 부모님과 수학여행은 가야하지 않겠느냐는 선생님 사이에서 친구들은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 돈 버는 방법이라고는 오로지 미꾸라지를 잡아 시장에 파는 것 밖에 몰랐던 친구들. 가난에 찌든 친구들을 벼랑 끝까지 내몬 선생님의 처사가 그땐 무척 원망스러웠다. 수학여행이라면 한이 맺혔을 법한 당시의 친구들을 동창회 모임에서 자주 보곤 한다. 그리고 모두들 그 때 그 눈물겨운 사연이 생각나서인지 잠시 숙연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이강신 경기 금정초등교 교감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며 `올해의 스승상'을 제정하고, 또 스승의 날에는 몇 천 명의 교원을 표창하고 있다. 때로는 우수교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노고를 위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 교원의 사기를 드높여 줄 양이면 우리 교원의 처우나 근무환경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국민, 즉 학부모들의 교원 존경의식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얼마전 모 학교에서 어린이 사고가 발생했다. 잘 아는 선생님과 연관돼 있어 사고에 관련된 얘기를 자주 들어왔지만 학부모가 어찌나 학교에 와서 난동을 부리고 홈페이지에 욕설을 퍼붓는지 교사는 물론 학교가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학교에 와서 고성, 난동, 욕설을 해 대며 고소한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층층이 상부교육기관 홈페이지에 무고, 욕설, 협박 등을 해 대는지 학교 교직원들이 머리를 절레절레 내 젖는 형편이었다. 그러니 교사들은 내년에는 사고와 관련된 업무를 안 맞겠다고 지금부터 벼르는 등 교원들의 사기가 한없이 땅에 떨어져 있다고 한다. 그 때 하도 답답해서 교육부 홈페이지에 탑재된 `학교 교원안전망은 이런 제도'라는 규정을 심독하게 됐다. 그런데 이 제도 역시 거의 현실성이 없는 데다 제도 자체가 교원을 사건에 휘말리도록 할 가능성이 있어 시급히 수정 보완하거나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교원안전망 규정'에 의하면 교내 외 학생사고 발생 시 안전공제회에서 나오는 보상금과 여타 부대비용이 너무 적어서 사건을 처리하는데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 그래서 공제회에서 나오는 보상금으로 사건이 끝나지 않고 피해자측이 또다시 학교를 상대로 고발을 해 오는 경우도 있으며, 또 다른 방법으로 학교를 괴롭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 상황에서 사실상 학교는 속수무책이다. 뿐만 아니라 안전망 규정에서의 교권침해 예방부분도 그렇다. 교원불체포특권이야 관에서 수행하는 일이니까 잘 지켜지리라 믿지만 학교나 교육관청, 심지어 언론사 홈페이지에 올려 교사와 학교를 괴롭히는 명예훼손, 협박, 무고 성격의 글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다.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참거나 유야무야 그냥 넘기는 게 관례였다. 또 이 규정에는 `엄정히 조사하여 처리하도록 사범당국에 요청하겠다'고 돼 있다. 그러나 엄정히 조사하여 처리되는 경우는 지금까지 한번도 본적이 없고 오히려 상부 교육기관으로부터 징계를 받거나, 전출 등 불이익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었다. 그야말로 교원안전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직접 겪거나 주위에서 본 교원들은 이제 스승의 길이나 외우며 사명감만을 앞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변해가는 사회와 학부모들에 대해서 철저히, 적극적으로 맞서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것을 느끼기 마련이다. 구멍 뚫린 교원안전망이 교사와 학부모 사이를 갈라놓는 듯한 슬픈 현실이다. 따라서 학교와 관련된 모든 사고를 처리하는데 있어 몇 가지를 바라고 싶다. 우선 학교의 모든 사고처리방법도 `교통사고 처리방법'처럼 교사나 학교가 피해자측과 직접 만나지 않고 안전공제회 직원과 피해자측이 만나서 해결하도록 규정자체를 바꿨으면 한다. 안전공제회 규정도 현실성 있게 바꿔야한다. 현행 보상기준은 보상액이 사회의 여타 사건해결 금액에 비해 너무 적다. 따라서 사건 해결 후 피해자가 결과에 승복하게 하려면 보험금액을 올려 받더라도 현실에 맞게 인상해야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상부 교육관청의 사건 처리방법이나 결과에 관한 의식구조가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상부 관청은 학교에서 사고가 났을 때, 무조건 `합의하라'는 쪽으로 유도하고 적극적인 대처는 하지 않는 게 관행이었다. 오히려 사고를 소리 없이 무마하지 못할 경우 학교 관계자를 무능하게 취급한다거나, 때로는 또 다른 징계를 내려 교원들의 사기를 꺾어 온 것이 지금까지의 선례였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음주운전 교사에 대한 징계문제가 있겠다. 경찰한테 벌을 받았는데도 왜 또다시 징계를 받아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시대조류에 걸맞지 않는 현실성 없는 규정은 폐지돼야 한다. 스승, 아니 선생님이란 이름 때문에 참 많이도 참아왔다. 그러나 사회는 변했고 학부모, 학생, 국민들의 의식도 180도 바뀌었다. 이제는 우리 교원도 배고프면 밥 달라고 떼쓰고, 아프면 병원에 보내달라고 아우성 쳐야한다. 늘 싫어도 좋은 체, 아파도 안 아픈 체 하니까 교원을 봉으로 아는 사회풍조가 씁쓸하다.
학교는 해킹에 무방비 상태 서버 운영 프로그램 보안성 취약 사고건수 지난해보다 4배이상 증가 국내 초·중·고교 학내망이 해커에 대해 무방비 상태에 노출돼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해킹사례는 단순한 자료 삭제에서부터 외국 해커들의 2차 해킹을 위한 경유지로 이용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태=전남 B초등학교는 최근 해킹을 당해 서버의 디렉토리 전체가 삭제되고 모든 로그가 지워지는 피해를 겪었다. 또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돼 이를 이용해 미국 기관으로 취약점 공격을 시도한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경기도 안산 B초등학교의 경우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이 설치돼 시스템을 재설치해야 했고 부산의 C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행정실 컴퓨터에서 학교 교사들의 주민등록번호와 통장번호를 알아내 성인사이트에 가입하고 음란물을 정기적으로 다운받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충남 공주 H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무실 업무용컴퓨터의 공유폴더 암호를 크랙프로그램으로 알아내 프로그램을 복사한 사건이 발생했고 광주 B중학교에서는 홈페이지 관리자 ID와 비밀번호가 유출돼 학교 홈페이지 자료가 삭제되기도 했다. 한국정보보호센터(www.kisa.or.kr)에 따르면 이같은 교육전산망에 대한 해킹은 매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99년 22건이던 초·중·고교 해킹사고는 지난해 47건으로 증가했고 올 들어서는 1분기에만 73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4배 가량 늘어난 수치며 올해 접수된 전체 해킹사고(896건) 중 8%에 달하는 것이다. 센터측은 이같은 추세로 가면 올해 학내망 해킹사고는 3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점=현재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된 서버로는 이른바 C/S서버라고 불리는 학교업무지원용 서버, 프락시 서버, 홈페이지 및 메일 서버, 또는 이에 준하는 라우터나 S/A서버(학교생활기록부용)등이 있다. 이들 중 프락시 서버나 라우터, 홈페이지 서버 등은 보안에 상당히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락시 서버 같은 경우에는 학내망에서는 사설 IP를 사용하고 있지만 외부 접속을 위해서는 공인 IP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노출이 되고 있고 또한 운영 체제가 리눅스나 윈도우NT계열이 많기 때문에 운영 체제 자체의 보안 취약성 관계로 인하여 쉽게 해킹 당할 소지를 항상 가지고 있다. 프락시 서버 프로그램 자체의 보안성도 상당히 취약하거나 방화 기능이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프락시 서버 프로그램을 어떤 업체에서 구입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리눅스 자체의 보안 취약성과 프락시 서버 프로그램의 보안성 취약으로 인해 해킹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럴 경우 업체에서는 다시 추가로 A/S 비용을 요구하거나 별도의 보안 프로그램 구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보안 프로그램의 가격이 대부분 고가(100∼500만원)이기 때문에 학교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일부는 무료 또는 저가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해킹을 방지하는데는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관리자의 보안 의식도 상당히 문제다. 서버관리자의 ID나 패스워드를 잊지 않기 위해 서버 전면에 부착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업체에서 설정해 주는 ID와 패스워드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업체에서 설정해 주는 ID와 패스워드는 주로 장비의 모델 넘버 또는 담당자의 이니셜, 학교의 이니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쉽게 노출된다. 좀더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ID와 패스워드를 지정해 줄 경우 담당자가 이것을 분실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보안 업체나 A/S업체에서는 이럴 때마다 학교를 방문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원격에서 접속하기 위해 서로 쉽게 알 수 있는 ID와 패스워드를 사용하게 된다. 이러다가 보니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학교나 같은 회사에서 관리하는 학교는 ID와 패스워드가 같은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해커들은 한 학교의 ID와 패스워드를 알면 다른 학교도 쉽게 해킹하는 경우도 있다. /임형준 limhj1@kfta.or.kr
축현초등교에서 재직했을 때의 일이다. 거의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그 해 겨울이 생생하다. 출근해서 교실에 잠시 머물렀다가 옷을 갈아입고 교무실을 다녀왔다. 그런데 금방 책상 위에 놓았던 동전이 몽땅 없어졌다. 혹시나 해서 책상 위의 책들을 이러저리 들쳐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맨 뒤에 앉은 영리한 정아가 "선생님, 무얼 찾으세요?" 하며 소리쳤다. "어, 여기 있던 동전들이 없어졌어" 내 말에 갑자기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얼만데요?" "엉? 구 백 원!" 나는 어림잡아 말했다. 1학년 꼬마들의 눈동자가 일제히 앞으로 모아졌다. 그 때 맨 앞에 앉아 있던 영천이가 씩씩하게 걸어나오면서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선생님! 팔 백 원이잖아요? 이거 봐요." 영천이는 두 손을 쫙 폈다. 왜 팔 백 원인데 구 백 원이라고 말했는지 검사가 위증한 증인을 심문하듯 나를 쳐다봤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어∼그래. 내가 잘못 말했어. 맞아, 팔 백 원! 동전이 그 새 따뜻해졌네" 순간적으로 야단 대신 다른 소리가 나왔다. 영천이는 가출한 엄마 때문에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글자는 전혀 몰라도 돈 계산은 좀 한다. 매일 이 백 원씩 받고야 학교에 오기 때문에 아침이면 항상 돈이 있었다. 그 날은 딱지와 뽑기를 사서 돈을 다 써버렸다고 했다. 말 한마디 잘못한 덕분에 돈을 쉽게 찾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 왔다. 철모르는 영천이 두 손을 꼭 잡고 난 이렇게 말했다. "영천아, 어쨌든 남의 물건을 갖는 것은 나쁜 일이지?" "…" 영천이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선생님들의 `작은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교직 생활에서 겪은 감동적이거나 보람있었던 일, 기뻤거나 슬펐던 기억, 웃음을 자아냈던 엉뚱하고 재미있는 추억을 200자 원고지 5매 내외로 담아주세요. chosc1@kfta.or.kr이나 서울 서초구 우면동 142번지 한국교육신문 편집국 `작은이야기' 담당자 앞으로 보내주세요.
강원 우석초 `교직원 논문발표회' 가져 교장·영양사도 참여…8편 첫 발표 매학기 논문집 내고 발표회 갖기로 학부모 "공부하는 모습 존경스러워" 지난달 27일 오후 3시 강원 우석초등교(교장 이흥우) 체육관. 학부모 200여 명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단상을 바라보고 있다. 각자 손에 든 두툼한 논문집이 눈에 띈다. 오늘은 우석초등교 교사들이 학부모를 초청, 논문발표회를 여는 날. 1시부터 전교 각 학급 공개수업을 갖은 후 체육관에서 `교실 수업개선을 위한 교직원 논문발표회'가 이어졌다. 대학이나 학회에서나 있을 법한 논문발표회를 초등 교사들이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 교장은 지난 2월 춘천교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새학기 교육계획을 수립하면서 교직원 논문집 발간과 함께 논문발표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노력하는 교사, 전문성을 갖춘 교사가 되 보자는 취지에서다. 이 교장은 인사말에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모습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오늘 발표회는 수업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한 교사들의 결실을 기념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와 격려를 바라는 자리"라고 말했다. 6개월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논문집 제1집에는 이 교장이 쓴 `초등학교에서 시조쓰기 지도연구'를 포함해 모두 8편이 실렸다. 박상준 교사의 `드라마 활동을 통한 초등 영어교육', 장백용 교사의 `초등학생의 스트레스와 문제행동과의 관계 연구', 길선영 교사의 `화용론 수용을 통한 국어 지식 교수·학습 방법', 이재숙 교사의 `게임·퀴즈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어휘력 신장', 김경녀 교사의 `교과통합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김선경 교사의 `복식학급 아동과 단식학급 아동의 정의적 및 사회적 행동 특성의 차이 연구', 김주환 영양사의 `초등학교에서의 올바른 식생활지도'가 그것. 모두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있는 분야나 평소 수업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틈틈이 연구한 결과물이다. 이 가운데 길선영 교사(5학년 다솜반)와 박상준 교사(영어전담)의 논문이 이날 발표됐다. 공개수업은 여러 번 해 본 두 교사지만 처음 해보는 논문 발표에 부담도 컸다. 길 교사는 "방학중 계절학기 대학원을 다니며 관심을 뒀던 분야를 방과후에 틈틈이 정리했다"며 "발표에 대한 부담은 컸지만 실력을 키우고 학부모들에게 연구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교사도 "일과 중 연구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영어수업에서 부딪친 하나의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해 후련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 초등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의 논문집이 발간된 적은 있었지만 논문발표회는 찾아보기 힘든 만큼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 황향중 씨는 "교사들의 자질을 의심하는 사회 분위기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뜻깊은 발표회였다"고 말했다. 김동근 교감은 "개교한지 만 2년이 안된 신설학교지만 42명의 교사 가운데 13명이 대학원을 마쳤거나 재학중일 만큼 교사들의 학구열이 높아 이번 발표회가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우석초는 제1집에 실리지 못한 교직원 논문은 오는 11월 제2집으로 출간하고 매 학기마다 논문집 발간과 발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교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표회를 거듭하다보면 학교의 교육력도 높아지고 교직을 전문직으로 존경하는 풍토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철
고3, 50여만명 응시 교육부는 지난달 28, 29 양일간 전국의 930개 초·중·고교생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원 주관으로 실시된 올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등 6, 중 3, 고 전학년을 대상으로 대상학생의 1%정도를 표집해 치러졌다. 28일에는 초등 국어 사회, 중학 국어 사회 설문조사, 고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평가가 실시됐다. 29일에는 초등 수학 과학 설문조사, 중학 수학 과학 영어 고교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문항은 선택형 문항 70%, 주관식 수행평가 문항 30%정도로 출제됐으며 국어와 영어는 듣기평가가 아울러 실시됐다. 한편 교육부는 고3의 경우 평가원이 개발한 평가문항을 해당 교육청이나 학교단위별로 학력평가를 자체적으로 실시토록 했는 데 전체 고3 학생의 70% 가량인 50여만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 됐다.
【경기】경기도교육청은 15일 조성윤 교육감의 처남 방 모씨(62·구속)의 인사비리와 관련, 장학관 5명을 포함해 29명에게 해임이나 정직 등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징계 대상자의 직급별 분포는 장학관 5명, 장학사 1명, 교장 18명, 교감 3명, 교사 1명, 행정직 1명 등이다. 징계내용을 보면 남양주교육청 김 모 학무과장은 해임됐고 성남 문 모 초등교장과 도교육청 윤 모 장학사는 각각 정직 2, 3개월을 받았다. 또 도교육청 윤 모 장학관 등 6명은 감봉 1∼3개월, 나머지 20명은 경고·주의 또는 인사 조치키로 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청난 반발과 거부에도 불구하고 7차 교육과정이 초등학교는 4학년까지, 중학교는 1학에 이미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여기저기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수준별 수업, 재량활동 시간의 부실 운영, 특별보충반의 외면과 맞물려 새로운 사교육비의 증가, 비현실적인 교육과정에 대한 교사들의 무관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난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제 내년부터는 고등학교에도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어 국민 공통교육과정으로 지정된 마지막 10학년이 시작될 것이다. 내년까지는 별다른 외형적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외형적으로 볼 때 이상적인 교육과정이 바로 7차 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중3학생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2003학년도부터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선택과목 위주의 교육과정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한번 교사의 수급 불균형으로 교육계가 흔들릴 것이다. 그 이후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교사들의 신분이 불안해질 것이다. 교사들의 신분을 불안하게 하고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인가 의심스럽다.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은 교과의 교사는 그대로 퇴출 대상이 될 것이다. 할 일 없는 교사에게 월급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교사의 수요가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그때는 부전공연수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될 것이다. 예측이 안되기 때문이다. 수시로 나타나는 과원교사, 과목에 따른 부족 교사, 1년 앞도 내다볼 수 없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내년에 무슨 과목을 선택할 것인지 미리 묻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이렇게 되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추진하던 교·사대 통합과 교원자격증 통합의 행보가 빨라질지도 모른다.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도 빨라질지 모르는 일이다. 교원수급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 궁여지책으로 시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7차 교육과정은 성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교원의 전문성을 또 한번 훼손하는 꼴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학생들이 모든 것을 쉽게 얻기 위해서 어려운 공부를 기피할 것이라는 점이다. 쉽게 선택하고 쉽게 공부해도 대학에 가는 것을 어렵게 느끼지 않을 테니 말이다.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도 쉽게 대학에 가기 위해서 자신의 적성에도 맞지 않는 활동에 매달리는 일이 많은데, 이러한 현상에 가속이 붙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7차 교육과정은, 아니 고교과정만이라도 다시 한번 재검토해 수정고시 돼야 한다. 어떤 일이든지 진행을 하다가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재검토를 해야 하고, 재검토를 하였으면 그 문제에 대하여 해결책을 꼭 찾아야 한다.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진행하면 되겠지만, 문제점 투성이인 교육과정이 강행된다면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키게 될 것이고, 그 시기에 학교에 다닌 학생들은 엄청난 피해자가 되고 말 것이다. 불을 보듯 뻔한데 그것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것이 진정으로 교육개혁인지 되묻고 싶다. 여건이 개선되면 좋아질 것이라고들 흔히 말한다. 그러나, 교원정년을 단축하면 어떻게 된다고 했었는가? 그러나 그것이 실천에 옮겨졌는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문제점이 예상되었고, 막상 시작하니 그러한 염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증명되었다면, 이제는 정책적으로 과감히 수정해야 할 것이다.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인 듯 싶은데, 이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른 법이다. 이제는 현실에 맞게 다시 한 번 수정을 가해야 할 시기다. 모든 것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수정이 최선의 방법일 뿐이다.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다가는 7차 교육과정은 그대로 끝나고 말 것이다. 특히 고등학교의 선택형 교육과정은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 학생들의 학력이 날로 떨어지는 시점에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할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지는 누구나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2의 사교육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우열반 형태의 수준별 수업도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 또한, 다시 한번 교사의 신분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다.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교육개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