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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홍콩(Hong Kong, 香港)은 중국 광둥성 남동부에 위치하는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이며 주도는 빅토리아다. 1997년 7월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홍콩에 대해 알아보면 면적이 서울의 약 1.8배로 마카오에서 약 64㎞ 거리에있다.아열대성 몬순기후로 홍콩 섬․주룽반도‧신계‧235개 도서를 포함하며, 주민의 92%가 중국인으로 광둥어를 사용한다. 종교가 다양하지만, 대다수가 불교와 도교 신자이며, 시차는 우리보다 1시간 늦고, 화폐는 우리 돈 133원 정도에 1달러인 홍콩달러를 사용한다. 또한, 역사가 짧은 다민족, 다문화 국가이다.무관세국가로 물가를 자율에 맡기며, 부자들이 사는 바닷가의 땅값이 비싸고, 남자들은 결혼 지참금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 부채가 1원도 없는 나라로 여성‧노인‧장애인의 천국이기도 하다.학비‧집값‧전세가 제일 비싸고 빈부격차가 심한데도 풍족한복지혜택을 누려 행복지수가 무척 높은 나라다. 하지만 '가난은 나라님도 구할 수 없다'고 길거리에서 폐휴지 줍는 노인도 있다. 마카오에서 홍콩은 페리를 타고 50여 분 간다. 페리 터미널에 가면 1층은 출국장, 2층은 입국장, 3층은 카페 및 식당이 있다. 간간이 비가 쏟아지는 날씨였지만 육지가 멀어지자 흙탕물이 비취색 바닷물로 변한다. 망망대해를 달리는가 싶더니 큰 배들이 많이 보이면서 뒤편으로 홍콩의 화려한 풍경이 나타난다. 홍콩에서는 일반 버스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층 버스가 많다. 페리가 도착한 센트럴 선착장 앞 정류장에서 뚜껑이 없는 릭샤 버스에 올라 오래된 건축물과 유적지, 현대 건축물이 우뚝 서 있는 도심을 돌아보며 홍콩을 탐색한다. 홍콩을 대표하는 거리로 알려진 소호거리를 육교처럼 생긴 힐 사이드 에스컬레이터가 연결한다. 런닝맨에도 나왔던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는데 20분이나 소요되는 길이를 상행 일방통행으로 운행해 내려올 땐 걸어야 한다. 우리의 이태원처럼 현지인과 외국인들이 넘쳐나는 골목에서 여유를 즐기며 이곳 사람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본다. 길게 줄을 서서 명품 빵을 사 먹고, 골목마다 새로운 풍경을 담고 있는 앤티크풍의 할리우드 로드도 돌아봤다. 바닷가에 있는 재래시장으로 좁은 골목에 150여 개의 작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림·실크 제품·전통의상·신발·가방·의류·액세서리 등 갖가지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시장을 빠져나오면 스탠리베이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스탠리베이는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해안가로 홍콩 근교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바닷가의 노천카페에 앉아 햇살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많아 유럽의 바닷가를 연상케 한다. 점보식당은 바지선 위에 세운 거대한 식당으로 영화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고 홍콩의 야경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명소다. 배를 타고 오가는 낭만과 세련된 분위기 때문에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빅토리아 피크(太平山)는 높이 554m의 홍콩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 피크타워와 중국풍의 정자가 있다. 45도 급경사의 길 373m를 매달리듯 오르는 홍콩의 명물 피크 트램으로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홍콩의 멋진 야경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스타 페리는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스타 페리로 센트럴에서 침사추이까지 가며 배 위에서 홍콩의 야경을 바라봤다. 선착장 옆에 침사추이의 명물 시계탑이 있다. 옆으로 계단을 오르면 매일 밤 8시에 홍콩 빅토리아 항 고층 건물들 사이로 펼쳐지는 음악 레이저 쇼 공연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몽콕 야시장은 우리나라의 동대문시장 같은 곳으로 홍콩의 길거리음식을 체험하기에 좋다. 망고 주스를 사 먹느라 길게 줄을 섰다. 길거리에서 노래와 춤을 펼치고 즉석에서 그림을 그리는 밤거리의 풍경이 이채롭다. 홍콩의 부를 상징하듯 진열장에 전시된 반지와 목걸이의 금덩이가 굵직굵직하다. 10시가 넘은 시간에 공원을 청소하는 모습도 보인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교육 백년지대계가 멍들고 있다. 대명한 복지국가 대한민국에서 예산 부족의미명 아래 평가가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교육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질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한 마디로 돈이 없어서 평가를 못 하게 된 것이다. 오는 9월 3일로 예정된 전국 고교 1·2학년 학생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서울교육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치르지 않을 계획이다. 물론 이는 서울시의회가 학생평가 예산 12억 원을 삭감한 데 따른 것이지만, 서울교육청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고교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가늠해보는 시험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예산이 없어 치를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더불어 학교 교육의 본질인 학생평가 예산을 삭감한 서울시의회의 교육 몰이해와 서울시교육청의 책임 회피를 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사실 서울교육청 예산은 약 7조 4천억에 달하는 데, 평가 예산 12억이 없어 학생시험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교육의 본질과 기본을 망각한 의회의 횡포와 다름이 아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제가 일몰되어 나타난 교육 홀대의 여파일 수도 있어서 안타깝다.더구나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가 혁신학교 지원과 혁신지구 지원예산 등 시 교육청이 제출한 예산보다 470억 원이 많은 7조 4,391억 원 규모의 예산안을 수정·의결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교육평가 예산은 12억 원을 삭감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을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사실 이번 서울 고교생의 학력평가 미실시 우려 사태의 원인은 서울시의회가 혁신학교 지원 등 편향된 예산 배정과 학생 학력평가를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보고 처리한 결과이다. 교육평가, 학력평가는 그 시행 방법과 사후 적용의 문제가 논란이지 평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는 교육에서 숲과 나무를 함께 보아야 하는 데, 나무만 본 오류이다. 교육평가는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다. 시행 방법과 그 결과를 교육적 목적 외로 활용하기 때문에 교육평가, 학력평가가 문제가 되고 지탄받는 것이지 평가가 그 자체로 역기능을 갖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대 교육에서 교육과정은 학교 교육을 아우르는 설계도이자 전개도인데, 이 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등의 환류 과정이 지속해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따라서 교육평가가 없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은 절름발이 교육과 같다. 오히려 교육평가가 순화롭게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이 바람직한 교육이다. 따라서 교육평가, 학력평가를 단지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인식만으로 평가를 아예 못하게 하는 의회 의결 등 행정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미 작년 교육부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기본계획’을 발표하여 초등학교 평가 폐지, 중학교 평가 교과목 축소를 공표한 바 있다. 초․중학교가 평가에서 빠지고 남은 고교생 학력평가에서 서울 시내 학생들이 평가를 응시치 못하게 된 것이다. 초중고교 교육은 보통교육이다. 중학교마저 평가 교과목이 감축된 상황에서 고교 학력평가가 치러지지 못하는 상황은 심각한 교육위기이다. 그것도 예산 부족이라면 이는 중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초·중학교는 기초학력 시기인 만큼, 정확한 학력진단을 위해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보정교육이 가능케 하는 국가적·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 단지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인식만으로 평가를 거부하거나 약화하려는 인식과 행동은 학력저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고교의 경우, 학력평가는 학생들의 학력수준 파악과 사교육비 부담 완화라는 효과는 있으나, 대학입시 준비는 물론 중간, 기말고사에 더해 4차례의 학력평가로 학생에게 시험부담을 가중시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현행 4회인 전국연합학력평가의 횟수를 줄이되, 평가의 질을 높이는 방안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교육평가는 교육목표의 달성도를 측정하고, 바람직한 교육내용, 교육방법을 찾는 준거이다. 따라서 무조건 평가가 없는 교육이 좋은 교육이라는 인식도 비논리적이고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차제에 한국 교육에서 교육평가관, 학력평가관이 새롭게 전환되어야 한다. 종래, 기존의 우리 교육평가, 학력평가가 외면받고 지탄받는 궁극적 이유는 평가가 발달적 평가관에서 벗어나 선발적 평가관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다. 발달적 평가관은 피평가자인 학생들의 잘한 점을 더 잘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하여, 선발적 평가관은 잘 못 하는 사람을 탈락, 불합격, 배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발달적 평가관이 모두가일등을 할 수 있는 평가관인 데 비하여, 선발적 평가관은 모든 평가에서 일등을 지향하고, 등수를 매기는 평가인 것이다. 발달적 평가관이 협동, 협력에 방점을 찍는 데 반하여 선발적 평가관은 경쟁, 승리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절대 평가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평가의 순기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서울시 의회의 이번 평가 예산 삭감을 다시 추경에 반영하여 고교생들이 정당한 평가에 응시할 수 있도록 교육 행정 행위를 해야 할 것이다. 평가 예산이 없어서 평가를 응시하지 못하는 사태는 교육복지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교육 여건일 뿐이다. 따라서 서울교육청은 즉각 예산 마련하고 평가 시행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서울시의회는 평가 예산을 부활시킨 수정안을 재의결하여 서울 고교생들이 평가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교육청 역시 평가 예산이 없으니 평가를 못 하겠다는 무책임, 방임적 태도에서 벗어나 예산을 재편성, 평가 시행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카누선수들이28일부터 30일까지 부여 백마강 카누경기장에서 개최된 제10회 백마강 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8일부터 30일까지 부여 백마강 카누경기장에서열린 제10회 백마강 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c1-1,000m에서 이대운 선수가 3위, c2-1,000m에서 이중협, 김진성 군이 2위, c1-500m에서 이중협 군이 2위, c2-1,000m에서 이중협, 김진성 군이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산 서령고 카누부는 성암저수지에서 박창규 감독과 최승기 코치의 열정적인 지도와 선수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맹훈련이 조화를 이루어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교원들의 명퇴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하반기 전국 명퇴 희망 교원이 8,236명인데 서울 2,399명, 경기 1,582명 등 모든 시·도가 상반기의 5∼6배 달하는 숫자다. 교육청에서는 명퇴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방채 발행을 교육부에 요청하고 있는데 경기도는 이마저도 어려운 모양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교원 명퇴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공무원 연금 삭감을 들고 있다. 1인당 연금지급액을 20% 줄이고 명예퇴직 수당을 없앨 것이라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과연 그럴까? 노후생활에 돈이 필수이지만 사람은 돈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교육환경이 많이 변했다. 특히 교사들은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 맞추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필자의 교사 시절 학생들이 교사들의 눈높이를 맞추었다. ‘저 선생님의 특성은 이러므로 우리가 이해하고 이렇게 맞추어야 해’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야 한다. 몇 년 전 교직원 연수에서의 구호가 충격을 주었다. 연수 마지막 단계에서 외친 구호가 "명퇴 넘어 정퇴로!"였다. 정년퇴직을 하려면 수업 방법에서부터 생활지도까지 그들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어제 나온 통계자료를 보니 실감이 난다. 문화일보와 티처빌이 최근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5,7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무려 73%(4210명)가 ‘학생과의 소통, 생활지도’를 교직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이외에는 교과내용(13%), 진로진학지도(12%)가 뒤를 이었다. 또 추가적으로 교사 연수가 필요한 프로그램 역시 응답자 중 61%가 ‘학생과의 소통, 생활지도’를 선택했다. 교사들이 원하는 연수가 바로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과 ‘생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인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교과내용이나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이 아니다. 요즘 새로운 교육 트랜드가 있다. 바로 생활지도가 아니라 생활교육이라는 것이다. 예전엔 학생들을 지도와 처벌의 대상으로 보았다. 잘못한 학생을 처벌하고 강제적으로 책임을 수행하게 하여 사건을 종료했다. 피해 학생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 지금은 평화롭고 안전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회복적 정의’를 강조한다. 사건을 피해자의 측면에서 보아 피해를 회복하고 가해자의 자발적 책임의 회복을 요구한다. 갈등 해결의 목표를 관계회복에 둔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는 공동체 전체의 회복을 꾀하는 것이다. 지금 경기도교육청에서는 방학 중이지만 교사들의 자발적 희망을 받아 ‘2014 회복적 생활교육 워크숍’을 열고 있다. 9개 권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교사들의 연수 열기가 대단하다. 전문가 특강을 듣고 실천 사례를 공유하며 회복적 서클 운영을 실습한다. 어제 화성 · 오산 지역에서 열린 워크숍 후 교육만족도 설문지를 보았다. 만족도가 무려 95%다. 세상의 변화만 탓해선 안 된다. 교사들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교사들이 학생들과의 소통 방법을 익히고 학생들이 경청 실습을 지도할 수 있는 역량만 갖추어도 절반의 성공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취임기념 토크 콘서트에서 벌점제 폐지 방침을 밝혔다. ‘경기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도 “벌점제를 반드시 폐지하겠다”고 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된 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이 전에 없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신호탄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이미 알려진 대로 경기도는 2010년 김상곤 교육감 시절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한 지역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이후 서울, 광주, 전북 등지로 확산됐다. 그런 현상으로 볼 때 이재정 교육감의 벌점제 폐지가 경기도만의 일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보도 자료를 통해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로 가뜩이나 문제행동 학생을 제재할 수단이 없는 현실에서 벌점제까지 폐지하면 학생지도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이재정 교육감은 “바람직한 교육은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하는 것이지, 벌점제처럼 어떤 틀을 정해놓고 그것에 어긋나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다.”는 논리를 폈다. 얼핏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이상론일 뿐이다. 아니면 학교나 학생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이랄 수 있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수업시간에 자기만 하는 어떤 학생이 교사에게 대든다. 어이없게도 곤히 자는 걸 깨웠다는 이유에서다. 체벌도 할 수 없고, 벌점을 들이밀 수조차 없다. 학생이 계속 대드는데도 교사는 공자나 맹자처럼 마냥 점잖고 다정한 목소리로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만 하란 말인가. 도대체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소리다. 학생인권조례에 충실하고 벌점제가 없어 지려면 우선 학교 시스템과 환경부터 바뀌어야 한다. 선진국 고교처럼 성인 같은 헤어스타일의 자유 복장에 남녀 학생이 키스 정도는 가볍거나 자연스럽게 하는 그런 학교라면 벌점제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장기적으로 벌점제 폐지가 맞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다. 이참에 이재정 교육감을 비롯한 소위 진보 교육감들에게 묻고 싶다. 체벌금지 이후 벌점제마저 없어지면 굴러가는 것 자체가 안 될 학교가 부지기수임을 알고 있는지. 요컨대 그나마 벌점제가 무너진 학교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인 것이 현실이란 얘기다. 가령 1교시 중에 등교하는 학생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출석을 부르는데도 대답할새 없이 잠만 퍼 자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수업 중 교실은 잡담이 무성한, 차라리 카페다. 그런 교실에서 벌점은 잊어버리고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알려주고 권장’만 하란 것인가. 도대체 이재정 교육감은 어느 나라 교육감인지 알 수 없다. 그럴망정 필자는 여태껏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한 적이 없다. 맡은 업무가 있어 상점은 많이 줬지만, 벌점은 그냥 말로만 하고 있다. 그것도 나름 효과 만점이다. 그만큼 벌점제는 그 자체만으로도 학생들의 의식과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교육기재라 할 수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13명이나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었지만, 벌점제 폐지가 학부모 유권자들의 뜻은 아니라 생각한다. 벌점제 폐지로 말미암아 학생들이 제멋대로 하는 등 무너진 교실에서 자녀가 공부하길 바라는 학부모는 없을 테니까. 다시 말한다. 벌점제 폐지는 탁상행정일 뿐이다.
준이는 오늘도 아파트 문을저 스스로 열고 나가겠다고 떼를 쓴다. 발뒤꿈치를 들고 까치발로 서야만 간신히 도어록 손잡이에 닿는다. 무심코 내가 아파트 문을 열게 되면 보통 앙탈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문을 열고 나가게 되면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앙증맞은 발을 올려놓고 신발 앞쪽에 선을 긋는다. 그것도 양쪽 신발을 교대로 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운동화를 현관에서 신지 않고 밖에 나가서 끈을 매고 신는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서 소화전을 보고 “할배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변함없이 똑같은 대답을 한다. “어~, 이것은 우리 집에 불이 났을 때 불을 쉽게 끄려고 준비해 둔 곳이야.”. 다음은 승강기 버튼을 누르게 되는데, 이것 또한 준이가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한 번은 매일 되풀이 하여 물어보는 소화전에 대해서 건성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하여 이번에는 “준아, 이것 뭐하는 거야?”하고 물어보면 내가 하였던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닌가. 우리 아이 어릴 때에는 내가 자상하게 대해본 일이 별로 없다. 아마 매일 되풀이 하여 질문을 하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바보같이 매일 똑같은 질문을 하느냐? 몇 번이나 물어보는 거야!” 핀잔을 주고도 남았을 것이다. 큰애가 1학년 들어갔을 때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학교에 입학한 자식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똑똑하게 키워보려는 욕심이 앞서 독서를 많이 해야 한다며 동화책을 한 질씩 사서 매일 읽기를 강요했다. 그리고는 바쁜 중에 아이가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읽은 동화책에 대해 질문을 하여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면 윽박지르곤 했다. 이때에는 자식을 사랑하는 자상한 아빠가 아니라 엄한 선생님으로 훈육차원에서 철저히 지도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었겠는가. 거기에다 매일 그림일기까지 강요하여 아마 공부란 쳐다보기도 싫은 지긋지긋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것이나 진배없다. 손자가 생후 10개월쯤 되었을 때 우리 내외는 매일 한밭 수목원으로 아침마다 산책하러 다녔다. 집에서 유모차를 싣고 이응노 미술관까지 가서 주차하고 유모차에 태워서 한밭 수목원을 산책하기로 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숲 속의 맑은 공기와 귀를 간질이는 청아한 새소리 아름다운 꽃과 벌레를 보며,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에서다. 샛노란 새싹이 쏘옥쏘옥 틔우는 이른 봄부터 나풀나풀 꽃밭을 날아다니는 나비를 따라 아장거리며 따라다니던 봄이 지났다. 싱싱한 잉어들이 노니는 습지에서 물고기 밥을 주며 즐거워하던 모습, 제법 뒤뚱거리며 매미 소리 요란한 숲 속에서 비둘기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여름에는 할아버지를 따라 운동도 제법 했다.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에 도토리를 주러 들어간 동산엔 예쁜 단풍잎이 원을 그리며 겨울을 재촉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에게 안겨준 고귀한 축복에 감사의 묵주기도를 드리며 산책을했던 것이다. 아내와 나는 준이가 추워서 도저히 걸을 수 없다고 느낄 때까지 거의 1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녔던 한밭 수목원이다. 준이가 크면서 활동량이 많아지니까 하루하루가 다르다며 아내는 힘들어했다. 활동을 할 때마다 “아이고!, 아이고!” 신음 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손에서 준이를 놓는 일은 없다. 새해가 되면서 우리는 준이를 어린이집으로 보내기로 했다.온종일 준이와 생활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 어린이집에 처음 2주일은 가기를 싫어했으나 곧 적응을 잘했다. 아내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다시 친구도 만나고 집안 정리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이다. 나도 매일 아침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내 차로 태워다 주었다. 이것이 조금이라도 아내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다. 내 차는 언제나 아파트 지하에 주차해 둔다. 어린이집을 갈 때에는 준이와 함께 먼저 집을 나서게 되는데, 지하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서 한쪽에 침을 뱉는 것이 아닌가. 언제가 지하에 들어가기 전에 침을 뱉었던 기억이 났다. 내가 하던 모습 그대로 흉내를 내는 것이다. 세상에나 내가 하였던 그대로, 갑자기 맹모삼천지교가 생각이 났다. 아이들은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대로 한다는 말이 실감 났다. 지난번에는 더워서 선풍기를 손가락으로 켜지 않고 무심코 발가락으로 슬쩍 눌러서 선풍기를 켠 일이 있다. 그 이후 선풍기를 켜라고 했더니 엄지발가락으로 똑같이 누르는 것이 아닌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 아이 앞에서 하는 언행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이순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금 깨닫게 된다. 맹모삼천지교란 맹자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편모슬하의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자식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하면서까지 학습환경이 좋은 곳으로 가서 훌륭한 학자를 만들어 냈다는 맹자 어머니의 이야기다. 물론 맹모삼천지교나 베틀의 실을 잘라버린 맹모 단기는 자식을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어미의 단호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식교육을 위해전 생을 걸었기 때문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루어 이만큼이라도 국가발전과 부흥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러나 근래 일부 과열된 학부모의 교육열정이 지나친 경쟁심으로 무조건 해외 유학을 보내거나 모든 교육활동을 어머니가 대신하여 마마보이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맹모삼천지교는 교육경쟁이 아니라 바른 사람으로 키우겠다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체험활동을 하는 여중생들의 모습전남 광양여중 복지팀(사회복지사 김상철)은 지난19일 학생 35명과 함께 순천 새늘 뷰티아카데미에서 미용분야 토요체험활동 Free Zoom을 실시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실시한 체험은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은 헤어, 메이크업, 피부관리, 네일아트 등 네 가지 미용분야를 체험했다. 학생들 모두 진지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진로나 직업의 세계를 자유롭게 들여다보자는 의미를지니는 “Free Zoom”은 지난 2012년부터 다양한 진로체험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IT, 방송, 융복합 농업, 원예치료, 바리스타, 미용, 스포츠 진로 분야 등을 체험했고 하반기에는 요리나 애완동물 분야도 체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진로직업 체험 캠프, 진로 탐색을 위한 집단상담, 진로특강, 진로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진로 탐색이 가능하도록 체험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꿈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많은 것을 보고 기본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해보지 않고는 무엇을 잘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알기 어렵다. 따라서 다양한 진로체험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이러한 기회는 소중한 기회임을 알고 열심히 참여하여 진로 탐색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회사, 대학, 국가, 교회 등 역사가 깊은 조직들이 많다. 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직에 속하는 것이 교황청이다. 역사 전개 과정에서 숱한 위기 때마다 교황청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가장 수난을 많이 겪은 조직이 교황청이다. 일부 경영학자는 바티칸을 가장 완벽한 경영이론을 활용하는 조직으로 보기도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대 어느 교황보다 최근 경영학계에서 주목하는 리더로 손꼽힌다.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매주 교황 강론을 듣기 위해 바티칸을 찾는 신도는 8만 5,000여 명으로 전임 교황 시절 5,000여 명의 17배 규모에 이른다.교회를 떠난 젊은 신자들의 미사 참례율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가톨릭은 낡고 고루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서서히 허물고 있다고 봐야한다. 국내 경영학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리더십을 어떻게 볼까? 박광서 페이거버넌스 부회장은 "교황은 실행 리더십이 강하고 일관성이 있는 데다 굉장히 현실주의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분."이라고 평가한다. "현실성과 일관성이 있다 보니 바티칸 개혁과 혁신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가난한 교회 만들고 싶다."라는 핵심 가치를 행동 규범으로 잘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000년대 경영학 화두로 등장한 것이 진정성 리더십이다. 2001년 9ㆍ11테러와 엔론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 몰락에 따른 카리스마 리더십에 대한 반감으로 부상한 새로운 리더십이다. 정동일 연세대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은 부하 관계를 상하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본다."며 "리더가 시간이나 공간에 상관없이 일관성을 보이면서 부하 직원에게 신뢰를 얻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언행일치와 스스로 확실한 가치를 정립했느냐 여부다. 교황이 마피아를 파문하고도 "내 나이에 잃을 것은 많지 않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며 두려움 없는 용기를 보이는 것도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진정성 리더십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를 통해 따르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확실히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행일치와 일관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만나는 사람과 헤어질 때면 언제나 이렇게 부탁한다. "기도해 주십시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교황은 화려한 관저가 아닌 성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버스와 지하철을 즐겨 탄다. 방탄차도 거부한다. 다음 달 닷새간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의중도 밝힌 상태다. 배우 안성기는 "예전 교황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로 곁에 있을 것만 같은 인간적으로 친근한 분."이라고 했다. 교황 방한 기념곡 '코이노니아'를 만든 노영심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을 교황님은 알아봐 주실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교육 조직은 교황의 리더십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교회, 학교 등은 장학이라는 시스템을 통하여 교황청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교황이 일상에서 보여 주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동들은 모두 스토리가 된다. 이것들은 억지로 연출한 것이 아니라 몸에 밴 듯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이어서 더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완전체로 느껴지는 교황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모습에 사람들은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의 어록 가운데 "주교는 세 가지 방법으로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길을 제시하고, 그들 안에서 분산되는 것을 막고 화합시키고, 그들 뒤에서 아무도 버림받지 않게 돌보아야 합니다."라는 것을 통하여 삶으로 강론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지난 3월 아내와 홍콩, 마카오, 심천을 구경하고 왔다. 15일 오후 1시 30분 인천을 떠나 마카오에 도착하고 여행을 마친 후. 마카오를 떠나 기내에서 밤을 보내고 18일 새벽 4시 30분경 인천에 도착하는 짧은 여행이었다. 첫 여행지 마카오(Macau, 澳門)는 홍콩에서 약 64㎞ 거리에 위치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이다.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마카오에 대해 알아보면 면적은 제주도의 1/60로 국토의 2/3가 매립지이며, 인구는 58만 명이다. 광둥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화폐는 마카오 파타카로 환율이 홍콩달러와 비슷하다. 또한,카지노지구와 역사지구로 구분한다. 마카오는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나 아시아의 작은 유럽이라는 수식어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카지노가 24시간 불야성을 이룬다. 더불어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르며, 동서양의 이색 축제와 기상천외한 쇼들이 어우러지는 별천지다. 관음당은 마카오의 3대 사원 중 하나로 600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규모가 작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외관을 도기 기와로 한껏 멋을 내 화려하다. 18개의 현인상이 자리한 관음상 주변에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도 현인으로 모셔 놓았다. 만지면 연인 간의 사랑이 돈독해진다는 '연인의 나무'가 정원에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향 냄새가 진동하는데 복을 기원하는 나선형 향이 많이 매달려 있고 향의 재가 몸에 떨어지면 복이 찾아온다고 좋아한다. 불교 신자가 많은 마카오에서 성 바울 성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유럽과 아시아의 종교가 어우러진 바로크 건축양식의 성 바울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1602년에 준공되어 1636년에 완공된 목조건물이었으나 1835년 화재로 앞부분의 고풍스러운 벽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66개의 널따란 계단 위에 웅장하고 화사한 자태로 서 있는 성당의 앞면은 이탈리아 예수회 수도사와 일본에서 추방당한 선교사들이 협력해 지은 건축물로 천당과 지옥, 동양과 서양, 각종 동물과 신들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성당 뒤편 유리 안에는 17세기 박해로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지 못한 선교사들의 유골이 담겨 있다.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까지 좁고 구불구불한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중국과 포르투갈 사람들이 즐겨 먹을 법한 간식거리와 중국의 색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과 공예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시식용 육포와 촉촉하고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 에그 타르트는 마카오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명물로 통한다. 마카오를 왜 동양의 카멜레온이라고 할까. 마카오의 상징인 세나도 광장에 들어서면 지금 서 있는 곳이 유럽이라고 착각할 만큼 마카오의 오묘한 매력에 빠진다. 흑색과 베이지색의 물결무늬 타일 바닥, 노랗고 붉은색의 유럽풍 건물, 다닥다닥 붙은 건물 사이로 길게 뻗은 좁은 골목, 줄지어 늘어선 쇼핑센터와 각양각색의 사람들. 마카오타워는 2001년 마카오 반환 2주년을 기념해 세운 높이 338m의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타워다. 바닥이 유리로 되어 아찔함이 느껴지는 58층의 실내 전망대와 61층의 야외 전망대에서 360도로 마카오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까지 조망되고, 야외 전망대에서 스카이워크 엑스(223m 높이의 번지점프) 등 모험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35만 원을 주고 마카오타워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번지점프를 하면 그날의 온도와 바람의 속도, 번지 높이 등이 적힌 번지점프 증명서를 준다. 나무 쇼와 분수 쇼는 마카오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다. 윈 호텔의 히트상품인 행운 나무 쇼가 30분마다 진행된다. 호텔 건물의 천장이 열리면서 디지털 화면이 펼쳐지고, 바닥 아래에서는 금빛나무가 서서히 솟아오른다. 형형색색의 빛으로 색깔을 달리하는 이 나무를 향해 동전을 던지며 행운을 빈다. 호텔 밖으로 나가면 마카오가 왜 밤의 도시인지, 마카오의 밤이 얼마나 화려한지를 보여주는 윈 분수 쇼가 기다린다. 윈 호텔의 정문 앞에서 저녁 7시에 하는 분수 쇼를 메인으로 15분마다 분수 쇼가 펼쳐진다. 분수의 물줄기와 조명, 주변 카지노빌딩의 화려한 불빛이 만든 풍경에 음악까지 감상할 수 있어 예술이다. 피셔맨즈와프는 3만 4천 평 규모의 문화, 테마파크로 마카오 외항의 페리 터미널 근처에 있다. 3개의 테마 왕조의 꿈, 동서양의 만남, 전설의 부두로 구성하여 로마의 원형 경기장, 중국의 자금성 등 세계의 명소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명이 켜진 밤에 더 아름답다. 마카오에 왔으니 카지노도 구경해야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베네시안 호텔을 경영하는 샌즈 그룹이 2007년에 오픈한 마카오 베네시안 리조트는 아시아에서 실내공간이 가장 큰 건물로 내부에 볼거리가 많고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가 운영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옮겨 놓은 것처럼 건물의 천장 벽화, 실내 운하와 곤돌라까지 그대로 재현해 마치 테마파크에 놀러 온 듯하다. 세레나데를 부르는 뱃사공이 곤돌라를 타고 운하를 가르는 것도 흥미롭다. 운하 양옆으로 쇼핑가가 형성되어 있고,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하여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우리의 대장금 간판도 만날 수 있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자율형 사립고 등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는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1년을 유보한다고 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예측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유보했다고는 해도, 자율형 사립고의 폐지 의지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가 이슈가 되면서 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반면, 중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대충 고등학교에서 추진되는 정책과 비슷하게 진행될 뿐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 등 중학교의 문제가 고등학교의 문제보다 산적해 있음에도 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음에도 무관심의 대상으로 가고 있다. 서울에서 150여 개의 중학교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고작 관심을 둔다는 것이 관련 연수를 개설하여 교원들에게 이수하도록 홍보하는 정도일 뿐이다. 현재 학교별로 교부된 예산이 대략 3천만 원 내외인데 학교에서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이런 예산문제가 있음에도 특별한 관심 없이, 컨설팅 등을 통해 모든 학교에서 비슷한 유형으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연구학교이면서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것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 창의적인 운영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올해로 중학교 3학년까지 성취평가제가 확대되었다. 그러나 성취평가제의 기본취지인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과 평가라는 대전제가 사라지고 오로지 각각의 수준을 고르게 맞춰야 한다는 것에만 매달리고 있다. 학생들에게 어떤 수업으로 어떻게 가르쳤느냐에 대한 분석보다는 각 수준의 비율만 따지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비율을 적절히 맞추는 평가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의 성취수준이 어떤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비율을 제대로 못 맞추면 마치 해당 교과의 교사들이 수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잘못 가르쳤다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조급하게 수준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렇듯 중학교에서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의 한 형태인 자율형 사립고에만 매달리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자율형 사립고가 고등학교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특징 있는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를 찾아서 육성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혁신학교를 평가한다고 하니,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했었다. 자율형 사립고에도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어야 한다. 지역이나 학교의 특성을 따지지 않고 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면 제대로 운영되는 학교를 찾을 수 없다. 고등학교 교육이 중요한 만큼 중학교 교육은 더욱더 중요하다.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기본이 제대로 안 돼서 탈락했다고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초등교육, 중학교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고등학교 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고, 나아가서는 고등교육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어느 하나의 학교급에 그것도 극히 일부에 매달려서 교육력을 소모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균형 있는 교육정책 추진을 촉구한다.
오산 원일초 환경봉사 동아리(지도교사 정진남) 어린이 14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 2명이 26일 오전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 모였다. 정조 23년 1799년에 축조된 서호(西湖)에대해 공부하고 농업과학관을 견학하려는 것. 이들은 서호 사랑봉사학습팀장인 이영관 장학관의 안내를 받았다. "지금 농촌진흥청은 이사 준비에 바쁩니다. 여러분이 수원에 있는 농촌진흥청을 방문하는 마지막 손님이 되겠네요." 안내자의쓸쓸하고도 안타까운 눈빛이 감돈다.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이 기관이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면서 프로그램은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농촌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수원이 농업과학도시가 된 이유 중 하나가40여년간 연구 업적을 쌓은 농촌진흥청 덕분이다. 이들이 맨 처음 도착한 곳은 항미정. 여기에서 항미정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정조가 인공호수를 만든 이유, 정조의 애민정신, 수원 8경 중 제6경인 서호 낙조, 축만제의 뜻을 배웠다.정조는 당시 나라의 근본산업인 농업 관개용수로 서호 저수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축만교를 건너 축만제에 이르렀다. 안내자는 축만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 당시 훌륭한 임금은 백성들의 먹거리 걱정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해마다 풍년이 들게 해야 하는데 벼농사에서는 농업용수 공급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인공호수를 만든 것이다. 축만제란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제방이다." 제방 둑 중간에서는 이 곳에 서 있는 소나무의 나이, 서호의 옛 모습,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인 서호납줄갱이, 그 물고기가 사라진 이유 등을 배웠다. 서호납줄갱이는 서호에만 살았던 고유종으로 지금은 멸종되어 없다. 그 이유로 안내자는 홍수와 수질오염의 두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서호 공원에서는 망원경으로 인공섬의 조류를 관찰하는 기회를 가졌다. 인공섬에는 백로, 해오라기, 가마우지 등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섬은 새들의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인공섬은 과거에는 없었으나 후세 사람들이 새로이 조성한 것이다. 서호 저수지 유입구인 새싹교 아래에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실천할 일'에 대한 발표를 했다. 어린이들은 휴지 대신 행주 쓰기,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기,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을 발표했다. 검인정교과서 '자원봉사와 생활' 읽기자료에 나와 있는 25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농업과학관에서는 만화영화 '쇠똥구리의 비밀'을 보았다. 쇠똥구리는 더러운 똥 벌레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곤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어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 농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았다. 특히 1977년 식량의 자급자족을 이룬 녹색혁명을 배웠다. 이들은 프로그램 정리단계로 형성평가 10문제를 스스로 내고 답을 맞추어 보았다. 오늘 견학의 목적, 서호의 축조연대, 이 곳에 있는 정자 이름과 그 유래, 정조가 서호를 만든 이유,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이름,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녹색혁명과 백색혁명, 수원 8경 중 서호 낙조, 서호 낙조의 뜻, 여기산에 잠들어 있는 우장춘 박사 등을 복습했다. 서호 사랑봉사학습체험교실 팀장인 필자는 2005년 교감 시절,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원시와 인근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호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 5월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의 미래에 중요한 변수는 고령화되는 인구에 있다. 고령화로생산 인구가 줄어들고 노후의 각종 복지를 위한 비용을 많이 필요로 한다. 준비가 안 된 고령화는 직접 당하는 본이 고통이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도 아픔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서울시가 인문학 교육을 시행한 적이 있다. 특히 노숙자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들을 위해 만든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이었다. 이 강좌의 개강 여부를 두고 내부에서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은 1995년도에 미국의 문필가이자 언론인인 얼 쇼리스(Earl Shorris, 69세, 가난한 이를 위한 희망수업-클레멘트 코스, 빈곤층의 인문학 전도사로 불린다.)가 시작한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취지는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하는 힘을 잃었거나, 현명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중후반기라도 깨달음의 순간, 재기할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가 아니겠는가?’라는 의미에서 태동한 것이다. 이 과정 가운데 초등학교만을 졸업한 한 분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올해 50이 가까워진 분으로, “내가 깨우쳐 가는 건지, 변해가는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것은 분명하다.” 라는 것이다. 여러 가지 문장들 가운데 ‘내가 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좀 더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누구든지, 초, 중, 고, 대학교 때 각성을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가 넘어서 “아, 나는 정말 쓸모가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외부로부터의 새로운 자극, 인문학 교육이라는 자극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깨우칠 수 있었던 것 아니겠는가? 주변에서 사람들은 아저씨가 이럴 분이 아닌데,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쓸모 있는 인간이 되는 것, 어떤 방법으로 가능할까?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왜 살 것인가? 무엇을 향해 살 것인가?’라는 주제는 학원이나 책을 통해 답을 구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만이 ‘본인의 삶에 정체성을 굳건히 하고 좀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노력을 할 것이다.
서울교육청이 최근 교육계의 쟁점 중 하나인'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늦추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애초보다 일정을 늦춰 서울의 자사고 14개교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오는 10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발표했다. 또한,그 적용도 2016학년도로 연기했다. 따라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기존 자사고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서울 자사고 교장연합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교육청이 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사고 학부모들 역시‘자사고 폐지 반대 대규모 집회’가 가진 데 이어서, 서울교육감이 올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유보하고, 2016학년도에 일반고로 전환하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곧 올 전국 49개 자사고 평가 대상 고교 중 14개 관할 자사고 평가 결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그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이나 폐지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서 벗어나 숙고와 성찰의 기간을 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사고 폐지 및 일반고 전환을 2016학년도로 미룬 것에 대해 자사고들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점을 통찰해야 한다. 그간 교육계 안팎의 첨예한 대립, 찬반논란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시간을 갖고 자사고 문제의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해법을 찾고자 한 점은 평가할 대목이다. 현재 자사고 폐지, 일반고 전환 문제는 경솔하거나 쉽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그간 자사고가 우리 교육에 이바지해 온 부분과 문제점인 순기능과 역기능, 빛과 그림자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분석해야한다. 자사고 문제를 자사고와 일반고의 이분법적 대립구도나 흑백 논리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 바꿔 말하면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이 능사가 아니다. 고교의 하향 평준화의 우려가 상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사고의 역기능, 문제점 등을 개선하여 바람직한 대안 모색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한 관점에서 현행 과다한 수업료, 대입 만능 교육과정 운영 등의 자사고가 가진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더불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는 일반고의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권 확대를 통해 자사고와 일반고가 함께 상향 평준화할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사실 우리나라 고교 교육은 대입 제도에 함몰되어 큰 문제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사실이다. 따라서 교육부 차원에서 자사고 문제뿐만 아니라, 일반고, 특목고, 마이스터고 등 전문계고 등을 아우르는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고교 교육의 문제점이 비단 자사고만이 아니다. 서울교육청 역시 전문계중 신설 및 전문계고 육성 강화 방안 등을 포함, 고교체제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종합적인 공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틀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함을 강조한다 서울교육감이 2016학년도부터 자사고 입학 전형을 '완전 추첨제'로 바꾸겠다고 한 것도 논란이다. 서울의 자사고는 지난해까지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50% 이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추첨 선발했다. 반면,지난해에는 교육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내신 성적 제한을 없애고 '1.5배수 추첨 후 면접'으로 바꾸기로 했다.그런데 서울교육청은 면접도 보지 않고 무조건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추첨하는 식으로 또 바꾸겠다는 것이다. 서울교육감은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을 뽑아가 일반고들에 상대적 박탈감을 주므로, 굳이 면접을 보지 않고 추첨 선발로도 자사고의 소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는앞으로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을일으킬 우려가 있는 정책 방향이다. 현재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르면, 자사고 입학 전형은 학교장이 결정하고 교육감 승인을 받게 돼 있다. 교육부령인 '자사고 지정·운영 규칙'은 서울 외 지역의 자사고는 입학전형을 학교장이 정하고, 서울의 자사고는 지원자 추첨 또는 추첨과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교육부가 자사고 입학 전형에 대해 시도교육청에 '지침'을 내려 정해주었다. 각 시도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학생 모집을 하고 교육을 수행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전형 방침인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소위 ‘뺑뺑이’ 추첨에 의한학생 선발에 대해서 자사고와 학부모들은 강한 반대 여론을 보여주고 있다. 특성 있는 자사고 교육에 지대한 장애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자사고들을 와해시키고 일반고로 전환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결국,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 등 자사고 개혁은 자사고 자체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고교 교육 제도와 체제, 교육과정 운영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따라서 자사고와 일반고 모두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특목고, 전문계고 등과의 연계와 고교 교육 정상화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사고 혁신은 반드시 일반고와의 상생 및 여타 고교를 아우르는 고교 교육 정상화와 연계해야 한다. 자사고의 폐지와 전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전제하고, 체제와 제도 및 교육과정 개혁 등을 통한 선 순환적 혁신 등도 함께 고민해 봐야한다. 결국, 자사고 폐지와 일반고 전환 문제는 장기적인 기획의 토대 아래,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생, 교직원, 학부모, 교육학자, 교육전문가, 교육전문직 등의 의견과 여론 수렴은 필수적 요소라는 점도 유념해야한다.
한국 중등교장협의회(회장 최수혁·서울 영도중 교장) 105회 연수집회가 7월 24~25일 2일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연수의 주제는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 교육'이다. 강사로 전 광주교대 박남기 총장의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학교장의 역할'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박 교수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작가나 연구자의 경우를 보면 창의력이란 머리가 아닌 엉덩이에서 나온다."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갖춘 사람이라도 끝없는 반복 없이는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나 예능만이 아니라 공부의 세계도 마찬가지이다. 한자어의 학습이라는 단어 자체가 '배울 학(學) 익힐 습(習)', 즉 배움의 핵심은 지속적인 반복을 통하여 익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엉덩이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 유명한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창조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달리기를 하고, 일본에 있건 해외에 있건 매일 일정량의 원고를 쓴 꾸준한 반복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 들어 창의력이 강조되면서 암기나 반복 학습을 무시하거나 심지어 나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이해하였다고 자기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루한 반복을 통해 익히는 작업을 해야몸에 흡수가 된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능력은 많은 경우 자기와의 싸움 과정에서 생겨나는 진주와 같다.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서는 단순한 교수 기법의 전환이 아닌 '가르침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비유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으나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것처럼'학생들이 왜 배워야 하는가?'를 알지 못하면 지식이라는 물을 마실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많이 공부를 시킬수록 물고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누에고치, 연꽃 씨, 그리고 새알의 비유, 맹모삼천지교, 모세의 40년 광야 생활이 주는 시사점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학교장은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교장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는 것으로 카네기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먼저 학교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공유하고 학교 조직 내 일을 통해 구성원이 행복하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교사 시절을 돌이켜보면 말썽꾸러기가 있어 힘들 땐 이 아이만 없으면 행복할 거로 생각했는데, 학교장이 되고 보니 그 선생님만 없으면 행복할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는지? 문제학교에는 문제 교사만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에너지 덩어리라 할 수 있다. 이들을 움직여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장의 리더십이다. 인천의 한 학교에서 힘들게 하는 교사의 아버지를 침으로 치료하고 나니 저절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사례를 들었다. 누구나 마음의 문이 안에 있기에 이 문을 열기는 쉽지가 않다. 자신이 열도록 하는 길밖에 없다.그래서 학교장이 필요한 것이다.
김명수 장관후보자 지명 철회에 이어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가운데 지난 1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퇴임식과함께물러났다. 새 장관이 임명되기도 전에 물러난 것은 대통령의 면직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튿날 필자는 관내 교육장으로부터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훈격의 제33회 스승의 날 기념 유공교사 표창장을 전수받았다. 그러나 기쁘고 즐겁지 않았다. 신이 나거나 뿌듯한 기분도 아니다.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이유이다. 지난 3월 필자는 도 교육청 장학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략 스승의 날 유공 교사로 추천되었으니 관련 서류를 급하게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알고 보니 지난해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제자가 지도교사였던 필자를 추천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그때도 ‘이건 아니지.’ 싶었다. ‘대한민국 인재상 유공자 표창’을 하는데 시·도 교육청이나 도청의 대한민국 인재상 담당 일반직 공무원들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정작 초야에 묻힌 학생을 발굴, 지도하여 국가 인재로 키워내는 교사들이 없는 유공자 표창이라니, 할 말을 잃는다. 그런 여론이 반영돼 궁여지책으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학생들에게 추천 기회를 부여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나름대로 의미 있게 생각되긴 했다. 과거 교육부총리를 비롯한 이런저런 표창을 포함해 지도교사상을 받아봤지만, 제자의 추천을 받아 수상자가 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럴망정 필자는 다소 못마땅했다. 하필 제33회 스승의 날 유공교사에 포함돼서다. 폄하 의도는 추호도 없지만, 스승의 날 표창대상은 대략 정해져 있는 것이 작금의 학교 현실이다. 가령 학교 만기 근무자가 추천 0순위 하는 식이다. 요컨대 대한민국 인재상의 대통령상까지 받게 학생을 지도한 특별한 공적이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할까? 그러나 그것도 감수한 채 필자는 공적 조서 등 서류를 제출했다. 그리고 5월 15일을 기다리는 동안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사고 현장에 간 당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이른바 ‘황제라면’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래서였는지 자세히 알 길은 없지만, 교육부에 스승의 날은 없었다. ‘제33회 스승의 날 기념 표창 대상자 및 수령안내’란 공문이 학교로 온 것은17일이다. 교육부 시행 날짜는15일, 서남수 장관이 정식으로 물러나기 이틀 전이다. 대한민국 교원 6,600여 명에게 수여하는 표창장을 두 달이나 지나 한 것이다. 아무리 세월호 참사 여파라지만 그런 늑장 행정의 교육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해 못 할 일은 또 있다. 그렇게 늦었으면 조용히 그냥 학교로 보내줘야 맞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다. 부상도 없는 시상식을 한다고 바쁜 교사들을 불러내 전직 장관의 표창장을 전수하는지, 그 비위 치레에 살이 다 떨릴 지경이다. 그나마 ‘떨 이식’ 표창장 처리를 했는지 날짜도6일로 되어 있다.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일이다. 또 하나 유감스런 일이 있다. 교육부인지 도 교육청인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필자의 재임 학교 추천교사가 배제된 점이 그것이다. 지난 3월 전입교사인 필자의 수상은 전혀 다른 추천경로인데, 그 때문에동료들이 배제된 게 아닌가 해서다. 지금껏 상을 받으며 이렇게 찝찝한 기분은 서남수 교육부 장관 표창이 처음이다.
결국, 박근혜 대통령은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임명을 강행할 것처럼 보였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 장관으로서의 부적격 성은 두 후보자가 막상막하이지만, 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필자가 보기엔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 수 위로 보인다. ‘표절 범죄’가 그것이다. 사실 표절의 역사는 꽤 유구하다. 일례로 2007년은 표절에서 시작해 표절로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월 초 연세대 마광수 교수의 제자 시 표절기사가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2월 말에는 서양화가 이두식 홍익대 교수와 극작가 이선미의 표절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2008년 역시 ‘표절의 해’로 기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표한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장관후보자의 표절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박미석(숙명여대 교수) 청와대 사회정책 수석과 김성이(이화여대 교수)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그들이다. 김성이 장관후보자의 경우 5개의 논문을 내용과 제목 등 일부를 바꿔 12곳에 중복 게재해 ‘자기 표절’ 의혹을 받았지만, 박미석 청와대 수석 내정자의 경우는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의 ‘표절가이드라인’에 걸려 표절이 명백하다는 것. 2006년엔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교수 시절 발표한 논문의 표절의혹으로 낙마하기도 했다. 그들 모두 표절 사실을 시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았지만, 이번 김명수 후보자는 좀 다른 듯하다. 청문회 등에서 변명이나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대통령으로부터 지명 철회를 당했다. 사실 이런 의혹이나 사실이 불거지는 자체만으로도 장관감으로선 이미 자격상실이다. 자진 사퇴가 그나마 학자로서 체면은 살린 셈이 될 텐데, 김명수 후보자는 그 기회마저 놓친 것이다. 지명 철회 당한 그는 “정치적으로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십자포화를 집중적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말할 나위 없이 그의 낙마가 다행인 것은 어느 신문 사설 제목처럼 그가 ‘역사상 가장 반 교육적인 교육장관 후보’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대한민국은 ‘그깟’ 자리에 연연해 하는 인재들로 넘쳐나는 나라이지 싶다. 지명 철회로 일단락된 듯하지만, 그러나 소위 지도층 인사들의표절 행태는 단순히 거기서만 그치지 않아 심각한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어린 학생들의 표절 따라 하기가 극성을 부리는데도 그들을 훈계하기가 어렵다. 윗물이 맑지 않으니 아무리 훈계를 해도 먹혀들지 않는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표절이 학생들에게 그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따로 있다. 필자 역시 5년 전 직접 표절을 당해봐서 안다. 표절이 이른바 ‘물귀신 작전’의 한 수단으로 변할 때 단순한 베끼기는 차라리 애교라 할만하다. 이때 표절은 타인에게까지 치명적 상처를 입히는 극악성을 수반한 범죄가 된다는 점이다. 더 극악한 것은 다른 직업도 아닌 교수나 교사가 그런 범죄를 예사로 저지른다는 점이다. 그들이 사회 지도층 대열에 들진 않을지라도 학생들과 항상 만나며 가치관이나 인생관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표절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 교사의 표절 범죄는 장관 후보자나 교수들보다 어린 학생들 지도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자 인사 등 잊어버릴 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표절 시비가 사라질 날은 언제일까? 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할까? 그래도 힘주어 외쳐댄다. 표절은 범죄다.
오늘도 날씨가매우 덥겠다. 아침부터 땀이 난다. 여름에는 학교가 시내보다 보통 온도가 2~3도 정도 낮다. 여기가 더우면 시내는 찜통이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건강이 염려된다. 특히 식당에서 수고하시는 조리원들이 땀을 배나 흘리면서 일을 해야 하니 더욱 힘들겠다. 그래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이분들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우리가 모두 배워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다른 나라 학생들의 100여 명이 우리 학교를 방문한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교육, 문화에 대한 맛보기가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성인은 더러운 것을 씻어내어 흠이 없게 한다. 허물을 씻어내고 깨끗하게 한다. 깨끗한 성품,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 나무랄 데 없는 순결성을 지닌 이가 성인이다. 지도자가 될 만한 능력을갖춘 이는 우리 주변에 참 많다. 하지만 깨끗한 도덕성을 함께 지닌 성인 같은 지도자는 찾기가 드물다. 성인처럼 흠잡을 데 없는 도덕성을 지닌 인재들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우리 선생님들은 인성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인성교육은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므로 우리 선생님들의 작은 행동에 이르기까지 날마다 자신을 살펴보고 도덕적인 흠이 없는 삶을 살도록 애써야 한다. 성인은 애국심이 투철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자연스럽게 한다. 국민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보다 더하다. 사사로운 일보다 나라의 일에 더 관심이 많고 우선으로 한다. 그것도 무리하게 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한다. 아무리 성인, 군자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소용없다. 이들은 가장 중요한 나라 사랑에 대한 결여로 인해 대접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 성인은 누구나 나라를 어느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 자신의 몸보다, 가족보다, 가정보다 더 사랑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투철하다. 나라사랑하는 이는 학교도 사랑하고 가족도 사랑한다. 애국자를 많이 키우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이다. 성인은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이 투철하다.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가정 걱정보다 나라 걱정을 먼저 한다.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늘 가정 걱정보다 학교 걱정을 먼저 하고 학생 걱정을 먼저 한다. 가정보다 학교를 위해, 학생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다. 애국심은 말할 것도 없고 애교심도 탁월하다. 성인은 자연처럼 백성을 기르되 소유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는다. 백성이 내 백성이라 하면서 마음대로 좌지우지 않는다. 백성을 잘살고 바르게 살도록 하되 자유를 준다. 구속하거나 구박하지 않는다. 백성을 내가 잘살게 했다. 나 아니면 백성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없다고 하면서 자랑하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학생과 함께 생활함이 큰 자랑일 수도 있지만 아무도 자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나 깨나 학생들 생각이다. 학생들 때문에 걱정한다. 학생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학생들이 잘 성장해서 훌륭한 인물이 되어도 자랑하지 않는다. 선생님의 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성인 같은 선생님이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교총, 서울대 의대 인성교육 강화방안 환영 ‘창의·인성’ → ‘인성·창의교육’ 전환도 제안 지난 해 인문사회과학 교과목을 개설하고 60시간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하는 한편 신입생 선발에서 ‘다면인적성 면접’을 도입하며 인성을 강조했던 서울대 의학대학이 내년도부터 인성교육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의대는 22일 리더십, 의사소통능력, 의료윤리 함양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교과목 개설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개설 준비 중인 신규 교과목은 ▲의대생의 정신건강과 공감능력(가칭) ▲자유주제연구 ▲홀리스틱 에듀케이션(가칭) ▲전문가정신교육과정(가칭) 등이다. 이 중 ‘의대생의 정신건강과 공감능력’은 정서조절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개발에 중점을 두고, 홀리스틱 에듀케이션(Holistic Education)은 환자에 대한 이해와 예의, 의료윤리와 책임감, 의사소통기술, 리더십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전 학년에 걸쳐 진행될 전문가정신교육과정에서도 환자-의사 관계나 의료 윤리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서울의대가 이처럼 인성교육 관련 교과목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인성교육 방안이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승희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인성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는 게 교육의 가장 큰 목표”라며 “이를 위해 입학전형 때부터 의사로서 갖춰야 할 인성을 검증하고, 입학 후에도 의사소통능력, 윤리 등을 겸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의 이번 방침은 최근 일부 대학에서 인성교육 강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대학교육에서 인성교육 강조 기조 확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 앞서 5월 23일에는 가톨릭의대가 의과대학 체제 복귀와 함께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했고, 지난달 16일에는 경찰대학이 인성교육과정과 교육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및 한국교총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총은 23일 논평을 내고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확산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교총은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인성교육 실천을 확산사키기 위해 정부와 각 대학에 대한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요구사항은 ▲박근혜정부의 국정 교육기조인 ‘창의·인성교육’을 ‘인성·창의교육’으로 전환 ▲각 대학·대학원 교육과정에 인성교육 강좌 개설 권고 ▲초·중등교육에서 창의교육보다 인성교육 강조 등이다.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 방학 프로그램 교육전문가 기획, 현직 예술가가 강사 23일 오전 11시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창의인성교육센터(이하 창의인성교육센터) 2층 강의실. 여학생 4명이 그림붓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 나머지 인기척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도화지는 자신의 손등. 빨강, 노랑, 파랑… 색색 물감으로 밑그림을 그린 후 물과 스펀지, 휴지를 활용해 나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우와, 인형 눈 같아요!” 서울 은평중 1학년 박소은 양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외쳤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눈두덩에 인형 눈 모양을 그려 넣었기 때문이다. ‘깔깔깔’ 한바탕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모습을 본 박소정(한강미디어고 1학년) 양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에 멍이 든 것처럼 표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 양의 얼굴에는 보라색이 감도는 멍이 자리 잡았다. 창의인성교육센터의 특화 프로그램, 무대분장 수업 현장이다. 수업을 진행한 무대분장사 오서현(알케미팀 대표) 씨는 “무대분장 수업은 표현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 편의 공연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팀워크를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인 참가자 함정윤(이대부초 4학년) 양은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무대분장을 방학동안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즐겁다”면서 “벌써부터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귀띔했다. 창의인성교육센터가 지난 11일 문을 열었다. 옛 연은초 신관 5층 건물을 고쳐 만든 창의인성교육센터는 전시체험장 ‘갤러리 위(Gallary We)’, 북카페 ‘어울림’, 300석 규모의 ‘하늘공연장’ 등 총 29개 공간으로 꾸며졌다. 최재광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관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예술기반 창의인성교육 체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력과 바른 인성을 고루 갖춘 사람입니다. 이런 인재를 길러내려면 다양한 경험의 장(場)이 필요하지요. 이런 고민에서 탄생한 게 바로 창의인성교육센터입니다.” 교육 과정은 상시 프로그램과 특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학기 중에 운영되는 상시 프로그램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무대분장, 무대의상, 비보잉, 마임 등으로 구성된다.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말·방학에 진행되는 특화 프로그램은 심화 과정으로 운영된다. 공연·전시 체험과 인문학 특강도 마련돼 초등 4학년~고등 1학년 학생뿐 아니라 교원, 학부모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교육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를 프로그램 디렉터(PD)로 초빙해 교육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최 장학관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로부터 관련 분야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진로 교육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인성은 교과서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경험을 통해 체득하는 거예요. 이곳에선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할 수 있는 동시에 또래와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소통하면서 바른 품성을 기를 수 있지요. 개관한 지 보름 남짓이지만, 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참가자가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 우리 센터만의 특색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해 새로운 창의인성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한편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crezone.sen.go.kr)에서 수시 모집한다. 상시 프로그램은 학급·학년·학교 단위로 신청할 수 있고 특화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경기도교육청의 3주기 유치원평가에 대해 한국교총이 현장평가를 폐지하고 평가 순위 공개 방침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올해부터 3년간 진행하는 3주기 유치원평가 계획에서 과도한 현장평가를 지속하고, 평가 결과 상위 11%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유치원교사의 업무 과중과 이로 인한 교육파행이 우려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교총과 경기교총은 23일 성명을 내고 “유치원 평가 중 현장평가는 가뜩이나 부족한 행정인력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업무까지 맡은 유치원 교원의 업무를 더욱 가중시켜 결국 유아교육의 파행을 낳고 있다”며 즉각 폐지를 요구했다. 2008년부터 3년을 주기로 시행돼 온 유치원평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3주기 평가가 진행되며 경기도는 경기유아교육진흥원 주관으로 총 2139개 유치원(매년 713개씩)을 대상으로 자체평가, 서면평가, 현장평가를 시행한다. 이중 현장평가 대비를 위해 교사가 확인하고 구비해야 할 서류가 유아발달상황체크리스트, 학부모 면담기록, 자외선 소독기 관리상태, 비상대피훈련일지 등 무려 100여개가 넘어 형식적이고 수업방해 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로 초·중·고교에 대한 현장평가는 도교육청이 이미 2012년부터 폐지한 것을 지적하며 “유치원만 유독 현장평가를 강행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똑같은 폐해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자체평가보고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 교사는 “경기 메뉴얼에 따르면 평가시간이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로 그 중 수업참관이 60분, 80분으로 돼 있다”며 “서면평가, 정보공시를 하는데 이런 현장평가가 꼭 필요하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 경남 등은 현장평가 부담 완화에 나선 상태다.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담당자는 “일방적인 현장평가 대신 학교가 자체평가 결과 취약한 부분 등에 대해 컨설팅을 요청하면 3인 이내의 컨설팅 요원들이 1~3시간 이내로 방문,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현장평가를 완화,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교육청 담당자는 “작년까지는 학급수 관계없이 6시간씩 현장평가를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3학급 이상 2시간, 2학급 이하 1시간으로 낮추고 일일 수업계획안도 당일 안만 제시하는 것으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또한 “경기도가 평가 후 2017년 2월, 상위 11% 유치원을 공개하겠다는 한 것은 유치원을 서열화하고 낙인효과와 같은 부정적 경쟁을 부추겨 교원 사기만 떨어뜨릴 것”이라며 비교육적 방침 철회도 촉구했다. 경기도의 또 다른 유치원교사는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유치원을 서열화해 우수 유치원을 공개한다는 방안은 맞춤형 지원은 고려하지 않고 정서적 경쟁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충남과 경남 등은 공개에 대해 ‘보류’ 입장이고 전북도 서열화 공개는 안할 방침이다. 교총은 “국공립유치원의 대다수인 초등 병설유치원은 교사 수가 적어 엄청난 평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현장평가를 자체평가서로 대체하고 서열화 공개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병설유치원 교원들이 행정실 지원을 받지 못해 수업부터 운영 관련 행정업무까지 도맡고 있는 고충을 해소하고 수업 전념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전문 행정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