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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광주지회가27일 출범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강당에서 개최된 창립식에는 박종(두리사랑상담치료연수소 이사장) 광주인실련 상임대표, 최대욱 한국교총 부회장, 이재형 광주상무대 포병학교장, 장전배 광주경찰청장, 김창현 전 광주교대 총장, 고문, 자문위원, 운영위원, 실천분과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공동대표에는 강효영 광주교총 회장, 김용인 빛고을손해사정인 대표,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 백남길 서전사 대표, 서재의 전 교육위원, 이연득 재향군인회장, 윤창 미르치과 원장, 최영준 광주 MBC문화방송 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사무총장은 나종상 휴먼교육저널 발행인이 맡았다. 광주지회는 학부모교육협력분과, 인성교육지도자분과, 독서심리지도자분과 등 30개 실천분과를 구성하고 위원을 모집했다. 또 군부대에도 우수한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하고 병영문화 혁신에 앞장설 계획도 세웠다. 박종 상임대표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의 모델을 만들고 실천과제를 다함께 고민하자”며 “인성교육실천운동이 우리 고장에 널리 확산되고 사회를 밝혀줄 시대정신이 될 수 있도록 협력‧연대하자”고 강조했다. 안양옥 중앙인실련 상임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호남의 경제‧문화 수도인 광주에서 열세 번째 인실련이 출범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학생, 교원, 학부모를 비롯한 전 국민 인성 재무장 운동을 통해 행복한 사회, 건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발기인 일동은 △정부와 함께 학교교육 재구성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새로운 인재 패러다임 정착 △범사회적 캠페인을 통한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을 주 내용으로 하는 창립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날이 잊혀 지지 않는 건 아마도 나 혼자는 아닐 것이다. 안성 진사리 촌에 살던 우리들…. 학생 15명 그리고 학부모님들까지 그 날 하루는 아마 우리 모두에게 뭉클함으로, 따뜻함으로, 아련함으로 평생 가슴 속 깊이 기억될 것이다. 때는 2010년 10월 목포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날을 이야기하기 전, 먼저 안성 진사리에 사방이 논밭인 우리 학교에 처음 출근 하던 날이 떠오른다. ‘해맑음’이라는 말이 아마 어울릴 것이다. 공기청정구역, 학생 청정구역….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인사와 아름다운 풍경들은 낙원과도 같았다. 하지만 시골의 작은 학교여서 그런지 운동장은 너무도 좁고 숨이 막혀 보였다. 그런 운동장이지만 점심시간이면 흘러내리는 땀을 개의치 않고 축구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이 있었다. 그렇다. 이 이야기는 바로 축구 스포츠클럽에 관한 이야기다. 축구 스포츠클럽을 맡을 교사가 필요했다. 나는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조금 젊었고 또 축구를 좋아하다보니 얼떨결에 지도 교사가 됐다. 그런데 이건 단순한 스포츠클럽이 아니었다. 한 학년에 다섯 반 밖에 안 되는 작은 학교인데다가, 또 아이들이 특별히 여유 시간을 보낼 문화 시설이 마땅하지 않았던 터라 남자 아이들 대부분은 운동에 ‘올인’했고 그중에서도 축구에는 정말 광적이었다. 나는 아이들의 순수한 열정에 압도당했다. 그리고 나 역시 처음으로 운동부 지도 교사를 맡은지라 호기심이 충만했고 열정이 불타올랐다. 그러나 처음부터 악재는 찾아왔다. 아이들과 나는 우리들의 운동에 대한 열정만큼 실력도 비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바로 옆 학교 축구 스포츠클럽과 친선 경기를 펼쳤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7:0 패배였다. 아이들은 고개를 숙였고 어떤 아이는 분노에 찬 눈빛이었으며 어떤 아이는 그냥 누워버렸다. 여학생들도 처음엔 응원을 왔다가 점수 차가 점점 벌어지자 불평과 욕을 하는 아이도 생겨났다. 대부분 울먹거리는 상태였다. 운동장에서 울음 섞인 눈물이 나오는 것 같았다. ‘아, 내가 이 아이들을 맡았는데 경기에서 이렇게 큰 패배를 해버리면 모두에게 돌아오는 것은 절망과 아픔과 패배감뿐이구나. 이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할 것은 자신감인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들에게 뼈아픈 상실감만 주게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와신상담하며 ‘다시 열심히 해서 본때를 보여주자’고 했다. 다음날 아이들이 자신들의 가장 취약 부분인 몸싸움을 보완하기 위해 복도에서 점프한 후 서로의 어깨를 밀치는 모습을 봤다. 위험하니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어제의 큰 패배가 오히려 강한 도전정신을 낳는 계기가 되었나 보다. 우리는 함께 작전을 짰다. 연습 계획도 세웠다. 그리고 팀의 규칙도 짰다. 학교폭력 예방과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해 조직된 클럽이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거나 또는 학교 규칙을 어겨 징계를 받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를 타서 걸린 두 녀석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다. 초반에 엄격한 기준이 오히려 집단의 기강을 돈독히 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때부터 축구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지도교사인 나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삶의 중심은 축구 공 하나로 단단히 묶였다. 그리고 한 달 간의 연습 후 우리는 대패를 당했던 옆 학교와 다시 경기를 치르게 됐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가 있던 날 운동장에는 많은 선생님들이 나와 계셨다. 많은 학생들도 있었다. 이미 그 전 게임에서 크게 이겼던 터라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던 것 같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면 마치 우리는 다윗 같았다. 하지만 한 달 전의 아이들이 아니었다. 경기는 시작됐고 우리 아이들은 연습 때 맞춰서 훈련했던 대로 기적을 이뤄 나갔다. 결과는 2:0 승리였다. 한 달 만에 이룬 값진 성과였다. 아이들은 서로 얼싸안았고 나 또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꿈의 학년이라고 불렀다. 이 아이들은 축구 뿐 아니라 공부에 대한 열의도 대단했다. 중3인데 흡연하는 학생, 술 마시는 학생이 단 한명도 없었다. 당연히 학교폭력은 없었다. 뭐든 열심히 하고 순수한 열정으로 목표를 이뤄나가는 진격의 아이들이었다. 본격적인 기적의 피날레가 시작됐다. 안성시 축구 스포츠클럽대회 하반기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왕중왕전 우승, 그리고 2012 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더 이상 이 아이들은 약체가 아니었다. 단단히 꽁꽁 묶여 있었다. 더 중요한 건 매 경기마다 학부모들이 함께했다는 것이다. 꼭 내 아들이 아니어도 친구도 내 자식같이 함께했다.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이 한 마음이 된 것이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함께 모여서 응원을 갔고 경기 결과를 축하해줬으며 부상당한 아이가 있으면 함께 아파했다. 축구를 통해 자주 만나게 된 어머님들과 아버님들은 이 아이들이 졸업한 후에도 모임을 만들어서 끈끈한 정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참 흐뭇하다. 그리고 방송부 학생들은 우리 반 아이들의 경기와 훈련 장면을 묶어서 아름다운 영상으로 만들어 학교 축제 때 대형 스크린으로 쏴 올렸다. “선생님 이제 마지막 경기네요. 선생님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은 울었다. 이제 시 대표로서 도 대회를 나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 후 아이들은 각각 서로 다른 목표와 꿈을 가지고 어떤 이는 인문계로, 어떤 이는 전문계 고교로 흩어지게 된다. 그동안 함께 훈련하고 연습하며 크게 패했던 기억들까지 모두 생각나서인지 아이들은 울었다. 경기도 축구 스포츠클럽대회는 안성에서 열렸다. 날씨는 너무나도 추웠다. 각 시를 대표해서 온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까지 봤던 팀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매우 강해 보였고 조직력도 개인 기량도 우리보다 월등해보였다. 학부모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응원 온 학생들 모두 우리 팀의 선전을 기대했지만 상대팀의 기량에 모두들 주눅 들어 있던 찰나였다. 우리의 목표는 안성시에서 우승하는 것이었고 이미 그것을 이룬 상태였다. 그런데 경기도 대회에서 우리가 기적을 이룰 줄은 아무도 생각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18개 팀 중에서 당당히 1위를 하고 전국 대회를 나가게 됐다. ‘가자 목포로!’ 꿈의 무대 전국 대회에 진출했다. 한 달 간 아침, 점심, 저녁 매일 연습을 했다. 비를 맞으면서 목포에 함께 갔던 학부모님들과 아이들 모두 그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첫 번째 상대팀 천안을 만나 1:0으로 승리했지만 다음 팀 광주와의 대결에서 1:0으로 져서 떨어졌다. 우리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아무 말이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안성에 도착해서 먹었던 순대국의 맛을 잊을 수 없다. 이 아이들은 나에게 최고의 선물을 남겨줬다. 학부모님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아이들의 노력. 아이들 스스로에게도 ‘경기도 대표로 축구대회에 나갔다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긍지가 될 것이라 믿는다. ‘꿈을 가져라. 목표가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는 말을 우리는 믿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꿈을 이뤘다. 우리들의 꿈이 이뤄졌던 목포에서의 그 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이 행복의 여운은 평생 이어질 것이다.
수업, 돌봄 구분 없어 업무 과중 수업시수 보다 ‘직무시간’ 규정을 “8년차까지는 유치원 행사 준비를 위해 주말도 유치원에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특히 학급에서 유치원 평가 준비, 수업실기대회 준비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준비할 때는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경력 16년차 병설유치원 교사), “솔직히 (유아)교사를 위한 정책은 처우개선비가 다이고 딱히 교사를 위한 복지는 없다.”(9년차 사립유치원 부장교사) 수업과 돌봄의 구분이 어려운 유아교사(어린이집 교사, 유치원 교사)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려면 수업시수 보다는 ‘1일 8시간’의 직무시간이 제도화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교원교육학회(회장 김성열)가29일 교총회관에서 개최한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의 교사의 삶과 교원정책의 과제’ 연차학술대회에서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누리과정(1일 3~5시간), 점심·휴식 1시간, 부모상담·수업준비·교사회의·놀이기록 3~4시간 등 총 8시간의 근무시간을 엄수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유아교사의 삶과 교사정책의 과제’ 주제발표에서 유아교사 삶의 특성을 “과중한 업무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수업’과 ‘돌봄’ 사이에서 갈등하며, 교사의 성장을 위한 정책에서 소외된 삶”이라고 요약했다. 정 교수는 “유아교사는 부모상담, 수업, 차량지도, 교실 정리, 환경구성, 수업준비, 행정업무, 간식·점심식사 준비 및 정리, 장보기 등의 온갖 종류의 업무를 점심시간 없이 하거나, 야근 또는 퇴근 후 집에서조차 일해야 하는 ‘올라운드 멀티플레이어’”라며 “가르치는 사람이면서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므로 ‘온갖 종류의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당연하게 규정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립유치원 혹은 어린이집 교사의 경우 오전 8시 30분부터 하루 10시간 이상(어린이집 교사 12시간) 근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유아교사의 근무시간(8시간)은 유아와 함께 놀이하고, 일부 계획된 수업을 하는 시간으로 3~5시간과, 부모상담, 수업준비, 교사협의·회의, 기록 등의 3시간으로 산정한다”며 “여기에 우리나라 교사의 직무에 해당하는 청소, 환경관리, 행정업무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이외에도 유아 교원 정책의 과제로 △교사의 컨설팅, 교사 학습 공동체, 교사 연구회, 교사 네트워크 등 교사의 자발적이고, 협력적인 학습 공동체 지원 정책 강화 △교사 전문성 개발을 지원하는 원장리더십 계발 △남성 유아교사 유입 정책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의 교사의 삶과 교원정책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 교수 외에도 이종각 강원대 교수(기조강연), 이동성 전구교대 교수(초등 교사 부분), 이상철 부산교대 교수(중학교 교사 부분), 정미경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고등 교사 부분), 류재연 나사렛대 교수(특수 교사 부분)가 주제발표를 했다.
축하합니다! 2학년 7반 이문기 군, 총학생회장 당선 26일(수) 6, 7교시, 2014학년도 2학기와 2015학년도 1학기 서령고 총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회장 선거가 송파수련관에서 있었다. 모두 두 팀이 출마하여 열띤 선거전을 치른 결과 1번 이문기 후보가 2번 송다민 군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간발의 차이로 이문기 군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었다. 러닝메이트는 최영호(1) 군으로, 최 군은 앞으로 이문기 학생회장을 도와 1년 동안 우리 서령고 총학생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이문기 당선자는 선거 유세에서 “스포츠클럽 활동을 개선하고 체육관련 활동을 바로잡아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사가 전달되는 민주적인 학생회를 이끌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말한 뒤, 창의적 체험 활동에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점심시간에 교외 출입 허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문기 학생회장의 평소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임기 동안에 꼭 실현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이문기 학생회장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네이버 사전에 보면 ‘마실’은 마을의 방언으로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을 뜻한다. 산, 들, 바다에 자연이 빚은 보물이 가득한 부안에 변산마실길이 있다. 마실길은 해안에 8코스, 내륙에 6코스가 있는데 해안코스 중 3코스인 적벽강 노을길을 백미로 꼽는다. 11월 18일 청주행복한산행 회원들이 고사포해수욕장에서 격포항에 이르는 마실길 3코스에 다녀왔다. 출발시간이 이르지만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여유가 있다. 아침 7시 빈자리 없이 용암동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와 신시도에 있는 새만금휴게소에 들른다. 휴게소가 군산과 부안을 잇는 새만금방조제의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차에서 내리면 신시도와 야미도, 방조제 바깥쪽 바다와 내부 간척지, 배수갑문과 준공 조형물 등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신시도와 야미도는 선유도가 중심이 되는 고군산군도를 오가며 자주 들른 곳이라 정이 간다. 10시 20분경 일대의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크고 2km에 이르는 백사장과 넓고 긴 송림이 장관을 이루는 고사포해수욕장에 도착해 10여분 짐을 꾸린다. 모래가 곱고 부드러운 백사장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과 소나무향을 품어 더 운치있는 송림을 걷는다. 작고 아담한 성천포구를 지나면 산길로 이어지는데 산길에서 고사포해수욕장의 멋진 풍경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인다. 출발지인 고사포해수욕장에서부터 바다 쪽으로 새우 모양을 닮아 하(鰕)섬으로 불리는 작은 섬 하나가 눈길을 떠나지 않는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 하여 연꽃 하(遐)자를 쓰기도 하는데 고사포해수욕장에서 2km, 성천포구에서 1km 떨어져 있고 음력 1일이나 15일을 전후하여 간조 때가 되면 2~3일 동안 2km의 바닷길이 드러나 바닷길을 걸으며 굴·해삼·조개 등을 딸 수 있다. 하섬전망대에 올라 섬을 바라보면 원불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해상수련원이 가깝게 보인다. 전망대 옆 안내판에서는 ‘옛날 옛적에 노부모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태풍으로 부모님이 탄 고깃배가 하섬까지 떠내려가서 돌아오지 못하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용왕님께 빌어 효성을 가상하게 여긴 용왕님이 바닷길을 열어주었다.’는 하섬의 전설을 만난다. 바다를 감싸고 있는 나직한 산을 따라 기암괴석의 절벽이 길게 이어진 풍경이 장관이다. 이렇게 멋진 자연 식탁이 어디에 있겠는가. 바닷가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마실길을 트레킹 하다보면 대나무계단, 출렁다리, 오솔길 등 다양한 산책길을 만나 걷는 것이 즐겁다. 마실길을 벗어나 바닷가로 내려서면 평평한 바위에 걸터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마실길을 걸을 때는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바닷물이 해안 가까이로 들어온 밀물 때는 바닷가를 걸을 수 없다. 2009년 9월 하섬 일원에서 해양자원 조사를 하던 연구원 3명이 밀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멋들어진 반월안내소 옆에 순직연구원추모비가 서있다. 길을 걷는 내내 하섬이 바라보이고 마실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도 멋지다. 마실길 전망대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멀리 적벽강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이 사자를 닮은 적벽강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장소다. 적벽강(전북기념물 제29호)은 붉은색을 띤 바위와 절벽으로 중국의 적벽강과 닮았다하여 적벽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적벽강이 있는 죽막동 바닷가 벼랑 위에 수성할머니를 바다의 수호신으로 모시고 제사 지내는 수성당(전북유형문화재 제58호)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답사여행의 길잡이에 의하면 수성할머니는 일명 ‘개양할미’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 서해 바다를 돌보는 수호신이다. 딸 아홉 중에서 여덟을 우리나라 각 도에 시집보내고(또는 딸 일곱을 칠산바다 각 섬에 보내 당산을 지키게 하고) 막내딸을 데리고 수성당에 사는데, 키가 몹시 커서 굽 달린 나막신을 신고 서해 바다를 걸어 다니며 수심을 재어 어부들을 보호하고 풍랑을 막아준다고 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대명리조트, 격포해변, 채석강, 닭이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명리조트를 지나면 조그만 언덕에서 해넘이채화대와 인어상이 격포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다. 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채석강(전북기념물 제28호)은 강이 아니고 바닷가의 절벽이다. 기이한 바위와 빼어난 경관 때문에 사랑받는데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해안의 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모습이며 색이 다른 여러 암석이 조화를 이룬다. 채석강을 구경하고 산길로 접어들어 닭이봉을 걷는다. 채석강이나 격포항에서 500~600m 걸으면 만나는 닭이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풍경이 멋지다. 2시 40분경 격포항으로 내려와 등대까지 방파제를 따라 걸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닭이봉과 채석강의 풍경도 일품이다. 한참동안 아내와 자유를 누리다 현대횟집에서 저녁을 겸한 회를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여행은 가끔 일정에 없던 일이 즐거움을 선물한다. 임원진에서 격포항의 일몰을 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하루를 숨 가쁘게 달려온 태양이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사라지는 모습을 구경하고 5시 30분 청주로 향한다. 피곤한지 모두들 깊은 잠에 빠졌지만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새만금휴게소와 서천공주고속도로 부여백제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린다. 9시경 출발장소인 용암동에 도착하며 변산마실길 트레킹을 마무리 했다.
11월 10일 사진동호회 ‘4인사색’ 회원들이 도솔천의 가을 풍경을 담으러 선운사에 다녀왔다. 새벽 5시에 청주시립도서관을 출발하여 경부·호남고속도로와 22번 국도를 달려 7시20분경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난 9월 20일 설레임 회원들과 꽃무릇 출사를 다녀와 ‘관광열차로 선운사, 메타세쿼이아 길, 죽녹원 여행하기(http://blog.daum.net/man1004/17904837)’를 썼던 곳이라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선운사는 봄이면 동백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름이면 그늘 아래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오고, 가을이면 도솔천 주변의 꽃무릇과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이면 눈 덮인 사찰이 고운 풍경을 만드는 사철 여행지이다. 선운사의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우람한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냇가에 늘어선 숲길이 길게 이어진다. 입구부터 정열적인 붉은 단풍이 맞이해 가슴이 설렌다. 이곳 도솔천의 가을 단풍은 전국에서 유명한 사진촬영지다. 이른 시간이지만 오색단풍과 반영, 물안개와 빛내림이 어우러진 장면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 년 고찰로 경내에 들어서면 수령 500년에 높이 6m인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등 19점의 유물이 있는 경내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선운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고 가수다. 사찰 뒤편의 동백나무숲과 처마에 걸린 풍경, 감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와 까치집이 미당 서정주의 시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와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를 생각하며 중얼중얼 시를 읊고 흥얼흥얼 노래를 하게 한다.
교원대표 반정부투쟁, 삭발 등 일부 강경발언 김무성 대표 대화에 나와 감사…애국심 발휘 당부 한국교총과 새누리당이 지난달 25일 오전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정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새누리당이 교원단체와 대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총 대표들은 추진되고 있는 새누리당안의 절차적 민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이번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관련해 교원들 사이에 반새누리당 정서가 확산되고 있음을 알렸고, 새누리당은 미래세대의 부담을 강조하며 선생님들이 애국심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에서 안양옥 교총회장은 “국가를 일으키고 보위한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인 교원과 공무원을 마치 국가를 손상시키고 해를 입히는 사람들로 인식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왔다”며 “교원과 공무원들이 돈을 더 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회장은 “교원과 공무원들은 국가를 위해 연금개혁을 통한 희생을 할 각오도 돼 있고, 정부․여당과 얼마든지 대화할 의지가 있다”며 “서로의 입장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민주적으로 연금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환택 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충남교총 회장)도 “그동안 월급이 적어도 연금을 믿고 열심히 가르치자고 후배 교사들을 독려해왔는데 공무원연금이 개정되면 선생님들이 허무해할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는 반새누리당 정서를 넘어 반정부투쟁이 우려될 정도로 불만이 팽배해있다”고 민심을 전했다. 또 황 회장은 “현재 새누리당안이 처리될 경우 교원대표 158명이 삭발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세계 역사를 볼 때 연금을 개혁하고 증세를 한 정권치고 재집권에 성공한 정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당은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소명을 갖고 공무원연금을 개혁하고자 한다”며 “평생 교육에 전념해신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안 회장의 발언본지 11월 24일자 1면을 언급하며 “우리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협의체 구성을 당장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제안은 특정단체와의 실무협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견해 차를 보였다. 안 회장은 “개별적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자”며 “교원만 참여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공무원 모두 함께 해야 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교총 관계자는 간담회 직후 “이번 간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추진하는 새누리당과 이해당사자인 교원단체가 대화를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교총은 교원의 지위와 기여금 납부기간 등에서 일반 공무원들과 차이가 있는 만큼 교원의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공투본이나 정치권과 협의에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삶지식경제연구원(이사장 이상희 前 과학기술부 장관)이 다음달 27일까지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발상대회’를 연다. 노벨상 수상 후보 발굴과 창조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 대회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노벨상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엉뚱한 생각과 질문을 자유롭게 유도하는 대회다. 올해 3회를 맞은 이번 대회의 주제는 ‘EQ&IQ 폭파게임’이다. 개인 또는 2인 1조로 참여할 수 있으며 엄마와 자녀가 함께 팀을 이루는 구성도 가능하다. 문제는 생활 속 다양한 사물과, 현상, 단어를 관찰하고 융합시켜 미래의 모습, 물건, 형상을 상상하고 스스로 좋은 질문을 만들어 그 이유를 발표·전달하는 형식이다. 12월 14일까지 온라인 예선을 치른 후 결선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예선을 통과한 100명(팀)이 캠프에 참여해 본선까지 치르는 형태로 진행되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 등 총 26팀에 상이 주어진다. 본선은 12월 27일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이상희 이사장은 “창의사고력 확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좋은 질문을 연습할 수 있는 전국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미래 노벨상후보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상 프로젝트 홈페이지(www.goodinquiry.com)에서 가능하다.
‘메신저 트래픽’이 업무과다의 주원인 자동 취합‧공유로 학교 운영 ‘효율화’ 에너지, 방과 후 학교 관리도 한번에 #1. A교사의 수업시간. 교실 TV에서 깜빡깜빡 메신저가 울리자 학생들이 신경 쓰인다며 선생님을 찾는다. 어쩔 수 없이 메신저 창을 켰다. 수업시간에도 아랑곳 않고 하루 종일 오는 메시지 때문에 그는 메신저의 노예가 된 것 같았다. #2. B교장은 다음 주 학교 행사 때문에 학부모회장과 통화를 해야 한다. 그러나 전화번호를 몰라 학부모회 담당 교사를 불러야만 했다. 업무로 바쁜 교사들을 이런 일로 방해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현직 교장이 학교 업무를 획기적으로 경감하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학교 경영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화제다. 김윤식 경기 본오초 교장이 3년 간 개발한 ‘원프로’는 일정관리, 메신저, 문자서비스는 물론 학부모 단체, 방과 후 학교, 학교 시설까지 한 번에 웹상에서 관리 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다. 교직원, 학생은 물론 학부모 전화번호까지 조직 상황을 한 눈에 보고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는 “학교 경영의 바탕은 ‘정보’”라며 “어느 교실에서 어떤 방과 후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고장 난 곳은 없는지 모든 것을 소상히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장들은 정보로부터 차단돼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교내에서 더 이상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개별로 게시판에 학교 일정과 필요한 자료를 첨부하면 쪽지를 보내지 않아도 누구나 확인 가능하고 전체공지와 학년공지로 구분해 노출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쪽지 주고받기도 가능하다. 김 교장은 “프로그램을 적용한 후 수업시간에 쪽지를 주고받는 일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쪽지에 시달리는 현상을 없애기 위해 알림기능도 없앴다. 사용자가 기호에 맞게 중요 메시지를 표시하고 중요한 정보는 따로 보관해 둔다. 주고받은 쪽지는 한 달 후 자동 소멸된다. 쪽지에 의존하는 업무형태를 바꿔야 한다는 김 교장의 소신 때문이었다. 또 다른 특징은 방과 후 학교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사, 과정별 운영 현황, 수강인원, 수강료 징수 등 몇 사람이 처리할 일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해 업무를 대폭 축소했다. 방과 후 활동이나 현장체험 활동비 등 수납이 복잡한 업무도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자동 에듀파인에 연동되도록 설계했다. 조사 활동도 가능하다. 양식을 뿌리고 취합하는 원시적인 형태가 아니라, 전 직원이 실시간 입력하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통계 처리 한다. 에너지관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쓰지 않는 전기, 피크전력 등을 한국전력공사에서 운영하는 아이스마트(i-smart)를 활용해 소비현황을 분석, 대책을 안내해 연간 수 백 만원에서 수 천 만원까지 절감할 수 있게 도와준다. 김 교장은 “프로그램을 운영에 도입한 후 학교 경영이 효율화 된 것은 물론 더욱 투명해졌다”고 밝혔다. 모두가 함께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물론 보안도 철저하다. 프로그램은 학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다. 그는 “업무경감과 에너지 절약은 의지나 행동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업무의 절대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제 막 보급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계속 수정, 보완해 교직원들의 업무경감과 에너지절감을 혁신적으로 실현하는 프로그램으로 굳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체험을 원하는 경우 원프로 홈페이지(onepro.or.kr)에 접속해 아이디(onepro@onepro.or.kr)와 비밀번호(123456)을 입력하면 가능하다.
최근 불거진 지난해의 세계지리 교과목 정답 시비에 이어, 올 수능에서도 영어, 생명과학 Ⅱ 교과목에서 복수 정답 문항을 발표하자 국민적 공분과 후폭풍이 거세다. 교육부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했고 출제, 관리 책임자인 한국교육평가원장은 사표를 사퇴를 했다. 이 수능 복수 정답 인정 여파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올 수능의 복수 정답 인정으로 등급이 상승한 학생들 때문에 입시 전략을 새로 짜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올 연말까지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를 발족하여, 20년 이상 유지된 수능 제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전면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선안은 내년 3월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돼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이어 복수 정답을 인정하고, 해마다 반복되는 정오답 시비를 근절하고자 위원화를 발족하고, 20년 이상 유지된 수능이 교육수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중장기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위원회’는 고교 수업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수능 문제의 EBS 교재 연계 정책, 2021학년도 수능부터 적용되는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수능 절대평가 및 자격고사화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총체적인 논의할 계획이다. 이 수능개선위원회가 마련한 개선안은 내년 3월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돼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개선위원회는 10~15인의 위원들로 구성되며 외부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다. 현행 출제ㆍ검토 위원을 구성하는 교수와 교사의 비율, 문항 출제와 검토 절차 등 수능 출제와 운영 체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사실 그 동안 수능 출제와 관리는 내부의 시각으로 수능 문제점을 짚어 왔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교육부안대로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법조ㆍ언론인, 학부모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도록 위원회를 구성하여 검증과 예방, 대책을 두루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입제도의 근간이 수능출제와 관리에 대해서 총체적인 개혁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만,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더 보완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해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교육부가 거듭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일견 바람직하지만, 문제 출제 등 교육 전문가 영역인데, 외부 전문가들이 얼마나 역할 수행과 역량 발휘를 할 것인지는 미지수여서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수능개선위원회의 안은 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선임하는 등 외부 전문가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교육계 인사 뿐 아니라 법조인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한다.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된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 외부 전문가의 시각을 중심으로 강도 높게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수능개선위원회에서는 우선 현재의 수능 출제·운영 시스템을 진단하고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과 그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문제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 검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수능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오는 12월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분야별 문제점을 도출해 내년 3월 최종 개선방안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새로 마련되는 수능 개선방안은 2015년 3월에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되며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수능개선위원회가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학계 및 학교 등 현장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토록 하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연대와 협업을 통해 개선방안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원과 교육이 전문직, 전문적 영역이라고 해서 우물 안 개구리식 운영을 해왔는데, 이번에 우물 밖으로 나가서 공개적인 혁신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외부 인사 영입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내외부 인사의 균형을 통하여 역할 수행과 운영의 묘를 살려서 효과를 배가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그동안 대입수능, 교사임고 등을 주관해 온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개편할 계획이다. 수능 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과정에서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수능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우리가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은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그 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사암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수능 출제와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출제, 선제, 검토, 확정, 평가 등 일련의 과정에서 청렴, 투명, 공정이라는 가치를 몸소 실천하지 않는다면 모두 공염불이 된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제도 혁신보다 사람의 인식 개혁이 선행돼야 할지도 모른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데, 제도만 변해서는 혁신은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이번에 불거진 작년 세계지리 교과목의 전체 복수 정답 인정, 올 수능의 영어, 생명과학 Ⅱ 교과목의 복수 정답 인정 등은 우리나라 교육평가 체제가 아주 허술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교육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안타까운 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아무튼 이번 수능 혼란의 원인이 철저히 규명되고, 적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향후에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우리나라 교육 현신에 맞는 수능개선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차제에 수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입제도의 근본적인 혁신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오늘 아침에 눈을 끄는 것이 붉게 물든 단풍나무였다. 자기의 때에 자기의 할 일을 아주 잘 하는 것 같아 흐뭇했다. 자기의 때에 자기의 일을 잘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이 단풍나무는 어김없이 붉게 물들어 저물어가는 가을을 잘 알리고 있었다. 자기의 역할, 자기의 사명을 잘 하는 단풍나무가 같은 우리의 삶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종종 일흔 되시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는다. 어제 네 친구들과 만나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눈 이야기를 해 주셨다. 한 친구가 ‘아내가 아파트에서 17년 동안 개를 키웠는데 아내는 개를 너무 좋아하였다. 남편은 보이지 않게 날아다니는 털 때문에 개를 좋아하지 않았고 개를 키우지 말자고 하니 아내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개를 아파트 아래로 던져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 키우는 것이 미웠지만 아내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한다. 만약 개를 버렸다면 이혼을 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만큼 그 아내는 개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 개가 죽었는데 이 개의 죽음으로 인해 아내가 통곡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개를 묻기 위해 구덩이를 파 달라고 해서 파 죽었더니 개를 창호지로 싸서 묻어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서 대화 속에 나오는 아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내는 남편이 죽으면 이렇게까지 통곡을 할까?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이렇게 통곡을 하였을까? 개보다 더 좋은 것이, 더 사랑하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개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보다 더 사랑하고 더 좋아하는 것은 인륜에 반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에게 지극 정성 사랑하고 좋아한 것같이 부모님을 지극 정성 모시고 살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통곡을 하면서 애통해하는 진정한 모습을 보이면 더 감동을 줄 것인데... 개가 아니라 부모님이, 남편이 돌아가셨을 때 이야기 속의 아내처럼 했다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남편, 자식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친정부모님이나 시댁부모님에게도 그렇게 하면 좋을 듯하다. 지금은 효가 사라지는 때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 남편과 아내에 대한 사랑보다 개에 대한 사랑, 짐승에 대한 사랑이 더해지면 바른 세상이 될 수 없다. 학생들에게 부모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잘 지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장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자기는 시골에서 교직생활을 했을 때 매일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일을 했는데 그게 습관이 되었는지 집에서도 어디서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꼭 시킨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학교에서는 하루 종일 창문도 열지 않고 온풍기를 틀고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말씀도 하셨다. 자기는 시골 학교에 공기가 좋아도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습관화되어 그렇게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하루에 한두 번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도 교육이 되어야 건강을 지키는데도 좋고 쾌적한 생활환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감기환자가 많다. 이럴 때 환기를 시키는 것이 감기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학생들 중에는 추위를 많이 타서 계속 문을 닫기를 원하고 온풍기를 틀기를 원하는 애들도 있지만 어떤 학생들은 너무 갑갑해서 자주 문을 열고 온풍기도 끄기도 한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절충의 생활태도를 보여 모두가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이야기 속의 아내는 어떤 마음일까? 계속 개 때문에 우울해할까? 개에게 쏟은 사랑을 남편에게 쏟고 있을까? 개를 향한 사랑이 이제 남편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 부모님에 대한 사랑으로 바뀌어 가족애가 더욱 빛을 발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금요일 저녁. 퇴근을 서두르는데 드륵 드륵 문자 진동음이 울렸다. 무심코 열어보니 학생부에서 보낸 벌점부과문자였다. 김용원(가명) 학생이 교내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어 벌점 25점을 부과한다는 내용이었다. 용원이는 우리반이 아닌가. 순간 나는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 큰 충격에 빠졌다. 우리반은 2학기에 들어 환경정리와 청소 상태, 수업태도 등이 27개 학급 중에서 가장 뛰어나 최우수학급 상패까지 받은 상태였다. 우선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자초지종을 들어보기로 했다. 용원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아직 학교라고 했다. “그럼 지금 빨리 교무실 선생님한테 와라.” 녀석도 내가 왜 오라는지 짐작이 가는지 겁먹은 목소리로 “네,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용원이가 잔뜩 주눅 든 모습으로 교무실로 들어왔다. 나는 용원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냐?” 그러자 용원이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선생님, 죄송한데요. 저는 진짜 담배 안 폈거든요. 피우려고 막 불을 붙이려다 걸린 거예요. 정말 너무 억울해요.” 녀석은 얼굴까지 새하얗게 질린 채 진짜 억울하단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손 좀 이리 줘 봐.” 녀석의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서는 고소한 담배냄새가 폴폴 났다. “너 이래도 거짓말 할 거야?” 그제야 녀석은 실토를 했다. “사실은 중학교 때부터 호기심에 피웠는데 이제는 못 끊겠어요.” “너, 안 되겠다. 아버지 전화번호 대.” 그러자 녀석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선생님, 제발 우리 아빠한테만은 알리지 말아주세요. 아빠가 알면 저는 죽어요. 제발 한번만 사정 좀 봐주세요.” 녀석의 눈에서는 어느새 닭똥 같은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아빠가 알면 왜 안 되는데?” 내가 재차 묻자. “우리 아빠는 엄청 무서운 분이세요. 이번 일을 아시면 아빠는 아마도 저를 죽이실 거예요. 마침 엄마도 천안에 계셔서 말려줄 사람도 없어 저는 맞아 죽을 거예요.” 녀석의 표정을 보니 과장만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녀석을 우선 진정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았어. 알았으니깐 진정하고 일단 오늘은 집에 가. 내가 엄마하고 통화할 테니.” 그날 밤, 9시가 조금 넘어 용원이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의 말도 용원이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빠가 너무 보수적이고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라서 큰 매질이 있을 거라는 이야기였다.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용원이 아버지를 만나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토요일 10시 쯤 용원이네 집 근처 카페로 아버지를 잠깐 나오시라고 했다. 30여분이 지나자 아버님께서 나오셨다. 용원이 아버님은 40대 후반의 다부진 체격에 경찰관 정복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현직경찰관이셨다. 사건의 자초지종을 다 전해 듣고 난 용준 아버지께서는 큰 충격을 받은 듯 한참을 멍하니 계셨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드디어 용원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그동안 자신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각오가 돼 있었고 또 실제로 자식 교육을 위해 헌신해 왔는데 이런 결과를 가져오다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까지 정도를 걷는 삶을 좌우명으로 삶아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살아왔노라 했다. 또한 엄한 아버지 밑에서 효자가 나온다는 믿음 하에 지금까지 자식들을 엄하게 대했다고 했다. 말씀을 하시는 용원 아버지의 표정은 너무나 단호했다. 내가 어떻게 말씀드릴 여지가 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자식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그 자식은 그런 아버지를 공포의 대상으로만 생각해 철저하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으니 아이러니했다. 어머니 또한 공무원으로 집을 떠나 타지에서 근무하시기 때문에 집에는 아버지와 용원이 둘만이 생활하고 있었다. 엄마가 없는 텅 빈 집과 무섭고 매사 완벽을 요구하는 아버지의 철학이 결국은 용원이를 비행청소년으로 만든 것이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보듯이 우리 부모들은 종종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식들에게 풍요로운 물질과 좋은 집 그리고 많은 용돈을 쥐어주면 그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네가 부족한 게 뭐가 있니? 집이 없어? 밥이 없어? 용돈도 충분히 주잖아. 그런데 왜 그 모양이니? 왜 공부를 안 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거야? 아빠는 너 만할 때 맨손으로 자수성가했어. 제발 아빠의 반만이라도 닮아봐라.” 그러나 정작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풍요로운 물질이나 잔소리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엄마 아빠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의 말 한 마디가 아닐까?
누구나 훌륭한 글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좋은 글을 쓸 수는 없다. 훌륭한 글쓰기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평소 많이 써본 사람만이 쓸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글쓰기를 생활화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학교에서 일기쓰기를 검열하는 것은 인권침해가 된다고 하여 쓰기를 않는 아이들이 많다. 더구나 스마트기기가 생활을 점유하여 공책정리가 사라지고 손으로 글을 쓰는 것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자녀로부터 편지글을 받아보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었지만 요즘은 편지대신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주고받는 것이 훨씬 많다. 이렇게 글쓰기가 사라지면 문학적 작품을 쓰는 힘이 줄어들어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만들기 어렵게 된다. 또한 보고서, 연구물 작성, 다른 사람 앞에서 하는 연설, 발표, 프리젠테이션 등 여러 분야의 기본 능력도 글쓰기다. 이렇게 글쓰기는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수단이며 사회생활에서 성공하는 열쇠다. 글쓰기 생활화를 위해 가장 쉽게 하는 일이 일기쓰기다. 좋은 일기란 무엇일까? 일기 쓰기는 역사적 사실의 기록, 인물의 자취를 살피는데 중요한 기록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통해 전쟁과 나치의 잔학상을 살펴볼 수 있으며 ‘난중일기’를 통해 이순신장군의 구국의지와 충효정신을 본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기쓰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작품이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일기쓰기를 꾸준히 하면 글쓰기의 힘을 기르는데 중요한 수단이 됨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런 일기는 어떻게 써야 할까? 일기는 하루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단순한 기억의 나열이 아니다. 즉 느낌과 생각을 펼치고 정리하며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기는 단순한 기록에서 벗어나서 생각을 다듬고 정리하며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위하여 주제일기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제 일기라는 것은 하루 중 있었던 일들 가운데 중심이 되는 것을 정하여 생각하고 깨달으며 정리하는 것이다. 주제일기를 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루 중 있었던 일들을 나열해본다. 백지에다 마인드맵을 하여 본다. 가장 크게 느낌을 받았던 장면을 떠올라본다. 1. 글감을 정해본다. 2. 제목을 정해본다. 3. 거짓 없이 솔직하게 교훈이나 반성의 뜻을 담아서 쓴다. 4. 주변 지식을 동원해서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 5. 첫머리에 날짜, 요일, 날씨가 쓰였는지 확인한다. 6. 주제에 맞게 글을 썼는지 확인하고 되풀이 되는 일상생활은 쓰지 않는다. 매일 주제일기만 쓰면 일기쓰기가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으며 지루한 느낌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신문 기사를 중심으로 하는 일기, 관찰일기, 독서일기, (음악, 연극, 영화 등) 감상일기, 여행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일기 등 방법을 다양하게 바꿔 써본다. 때로는 간단하게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자신이 쓴 글이 바른 문장인지 살펴보는 습관을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다.
글짓기를 잘 하려면 이야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 이야기를 스토리(Story)라고도 한다. 스토리란 주위에 널려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혹은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던 옛날이야기나 이솝 우화가 스토리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하시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이야기에 취해 눈이 반쯤 감기면 자장가를 들으며 꿈나라 여행을 가고는 했다. 매일같이 들었던 이야기나 자장가라도 말이다. 이렇게 아이들은 스토리를 먹으며 자랐다. 옛날이야기든, 라디오 연속 방송극이건 말이다. 세상은 스토리를 벗어나서 살 수가 없다. 적게는 가족의 역사가 그렇고 한 국가의 역사, 다큐멘터리, 위인전의 이야기도 스토리다. 스토리는 역사, 다큐, 위인전 등 비문학적인 글에 차용되지만 노래나 시, 소설이나 동화, 드라마 등 문학적 글도 스토리로 만들어야 한다. 스토리를 벗어나 글짓기나 글쓰기를 말할 수는 없다. 문학에서 스토리(story)는 ‘글로 된 작품을 어떻게 만들까’ 하는 고민이다. 그것은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상이나 생각을 전달하는 형식에 대한 문제다. 이야기 만드는 형식을 플롯(plot)이라고 한다. 플롯(plot)이라는 것은 소설이나 동화, 시나리오, 만화 등 픽션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이야깃거리를 골라 연관 지어 배열한 ‘사건들의 구조’를 말한다. 즉 이야기나 우화처럼 이야기의 서술적 형태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이야기 구조를 말한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줄거리가 플롯일까? 여기에 대해 E. M. 포스터는 줄거리(story)는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배열해서 서술한 것인 반면, 플롯은 사건들을 인과관계의 의미에 따라 구성한다고 했다. 유의미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플롯에 대한 이런 접근은 픽션에서 플롯의 중요한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플롯은 사건들의 단순한 배열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지어 구성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음의 이야기는 필자의 동화 ‘춤의 요정’에 있는 동화 ‘반장선거’의 내용이다. 이야기는 아래와 같은 사건들이 모여 이루어졌다. 1. 초등학교 때 난 한 번도 반장선거에 나간 적이 없다. 2. 반장 선거가 다가왔다. 그래서 난 반장선거에 나갔다. 3. 나가기로 했다. 4.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반에서 정한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이 많았다. 5. 선거 결과는 무참하게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사건과 사건 사이 내용을 채우는 것이다. 즉 줄거리와 줄거리를 연결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플롯이란 단순하게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인과관계를 중심으로 유의미하게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1. 초등학교 때 난 한 번도 반장선거에 나간 적이 없다. 2. 반장 선거가 다가왔다. 그런데 나서는 아이가 없다. 3. 지난 학년 반장도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4. 반장 선거에 나가고 싶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5. 짝이 반장선거에 나가라고 했다. 6. 망설여졌다. 7. 짝이 밀어 줄 테니 나가라고 했다. 8. 나가기로 했다. 9. 안 나가겠다던 친구들이 나가겠다고 했다. 10. 다시 마음이 흔들려 집에 와 부모님께 말했더니 나가라고 했다. 11. 선거운동을 하는 동안 반에서 정한 규칙을 어기는 아이들이 많았다. 12. 선거 결과는 무참하게 떨어졌다. 13. 선생님께 말할까 하다가 참았다. 14. 두 번째로 표를 얻은 아이 부모가 항의했다. 15. 선생님께 불려가 조사를 받았는데 나온 아이들은 나 빼고 모두 반칙을 했다. 16. 선생님이 회의를 부쳤다. 17. 반장으로 된 사람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내가 당선될 것이다. 18. 그러나 난 반장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 대신 매월 반장을 뽑아 돌아가며 하자고 했다. 플롯은 글의 장르마다 서로 다른 형식과 특성이 있다. 즉 소설, 동화, 시나리오, 연극대본, 편지글 등에서는 각자 고유한 형식과 특성이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글이 나타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나름대로 적합한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1. 줄거리와 구성 주제와 소재, 그리고 작품의 제목이 결정되고 나면 뼈대 만들기인 구상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는 줄거리(스토리)와 구성(플롯), 문체, 인물의 심리 묘사와 갈등 양상이 다루어지게 되는데, 가장 먼저 줄거리가 결정되어야 한다. 줄거리는 단편적인 사건의 나열이지만, 구성(플롯)은 장면과 장면, 사건과 사건 사이에 인과관계를 설정하여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일이다. 나의 경우 시간 순서에 따라 장면과 사건의 줄거리를 적어놓다. 그런 다음 인과관계를 생각하며 장면과 장면, 사건과 사건을 이리저리 맞춘다. 또한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문학적 상상력과 감수성을 소진한다. 나의 동화 ‘춤의 요정’에 나오는 ‘울보 동생’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내 동생은 내가 다니는 병설유치원에 다닌다. 하지만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난리를 치른다. 나는 이런 동생 때문에 공연히 다른 유치원 아이도 미워진다. ① 내 동생은 내가 다니는 병설유치원에 다니는데 아침마다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한다. ② 오늘도 엄마는 동생을 떼어놓느라고 한바탕 했다. ③ 병설유치원 선생님이 오셔서 달래 겨우 울음을 그치고 교실로 들어갔다. ④ 쉬는 시간에도 동생이 울까 봐 유치원으로 눈길을 보냈다. ⑤ 셋째시간에도 동생을 찾아가보니 멀쩡했다. ⑥ 오후에도 찾아가보니 엉엉 울어 가슴이 덜컹했다. 찾아가 달랬더니 더욱 소리 높여 울었다. ⑦ 수건을 꺼내 눈물과 콧물을 닦아주며 왜 우느냐 물으니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영숙이 동생이었다. ⑧ 나는 영숙이 동생에게 눈을 흘켰다. 그랬더니 영숙이 동생도 소리 높여 울었다. ⑨ 유치원 선생님이 그 모습을 보면서 걸어왔다. 나는 죄지은 사람처럼 그 자리를 도망쳤다. ⑩ 다음날도 겨우 동생은 유치원으로 보내고 교실로 들어갔다. ⑪ 쉬는 시간 영숙이 나에게 찾아와 화해를 청했다. ⑫ 하지만 나는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 ⑬ 점심시간 유치원 선생님이 우리를 불려 화해를 시키며 달래주었다. 2. 문체와 시점의 결정 줄거리와 구성이 결정되면 문체를 생각해야 한다. 동화와 소설의 문장은 서술과 묘사, 그리고 대화로 구성된다. 어느 동화와 소설이든지 처음부터 끝까지 묘사 하나만으로, 그리고 서술 하나만으로, 아니면 대화 하나만으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서술과 묘사, 그리고 대화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된다. 서술은 사건을 빠르게 진전시키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으며, 묘사는 장면과 사건을 강조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사건 진전의 속도감을 느리게 하는 단점이 있다. 대화는 인물의 심리적 갈등과 성격을 표출시키며 장면과 사건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장점이 있다. 소설은 묘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어린이들이 독자인 동화는 묘사를 남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물의 심리 묘사는 작가의 직접적인 서술보다는 주위 사물과 풍경의 묘사를 통해 거기에다 인물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기법도 있다. 3. 글 고치기 작품이 완성되고 나면 글 고치기의 단계로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부분적인 수정․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줄거리와 플롯의 수정보다는 서술과 묘사와 대화의 적절한가, 시점의 적절한가, 문장의 길이 조절, 리듬의 유무, 주어와 술어의 호응 여부, 복선과 에피소드 배치에 의한 리얼리티의 유무, 결말 부분의 작위성 여부 등과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따져 보아야 한다. 4. 아이들의 반응 살피기 작품을 발표하기 이전에 또래 아이들을 대상으로 작가가 직접 구연한다. 작가의 구연을 듣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보이면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는 제쳐두고 일단 성공한 것으로 판단한다. 아이들의 반응이 시들하면 일단은 수용 미학적 측면에서 작품에 무언가의 결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2학기도 거의 끝나는 11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구나. 2014.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창작댄스 대회에 댄스 동아리 '리뉴'팀이 출전하게 된 것을 교장 선생님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11월 8일부터 열린 울산의 대회를 통하여 정말 많은 것을 배웠겠지? 대회 가기 전 안무를 익히고 숙달되기까지 계속 연습을 통하여 익숙한 단계에 이르기까지 앞장 서 지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때로는 연습과정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기본을 바탕으로 지루한 반복의 과정에서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세상에 땀 흘리지 않고 거두는 열매는 없다. 세상 삶의 원리는 심는대로 거둔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이 어렵고 그 기본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눈으로 보기는 쉽지만 모든 멤버가 한 마음이 되어서 일체감을 이룰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그리고 지금까지 순천시와 전남에서는 우리 학교 팀이 최고였다고 생각하였지만 각 지역의 대표되는 학생들이 모인 대회는 역시 그 벽을 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대회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색다른 것을 체험한 것처럼 세상 모든 일이 내가 알지 못하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 이상 큰 수확이 없다고 믿는다. 그리고 울산이라는 도시를 여행하면서 조그만 순천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기회가 되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런지? 우리는 대부분이 어떤 대회에 나가면 상을 목표로 하기가 쉽다. 그런데 김효신 선생님의 이야기 하신 것처럼 나도 "등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열심히 하면서 그 과정이 좋았고 즐거웠다면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어떤 학생은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동아리를 그만 두겠다는 결심을 한 것도 자신의 판단이 만들어낸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또 그동안 이같은 집단 동아리를 통하여 함께 즐기면서 삶의 질서와 예의를 배우는 기회가 된 것은 아주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희송이는 이 대회가 마지막 대회이기에 중학교에서의 가장 좋은 추억이 될 것 같구나. 좋은 추억으로 남기 까지는 때로는 마음 상할 때고 있었을 것이며, 마음처럼 되지 않아 불평불만하는 후배들을 달래느라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 믿는다. 우리 삶이 마지막 종착역에 다다를 때까지 리뉴 동아리에서 배운 것들을 잘 생각하면서 항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주어진 학업에도 열심히 하기를 교장 선생님은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물론 안전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이 많다면 안전사고에 재빨른 대처가 가능할 수 있다. 그렇기에 교육부에서는 안전지도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을 우대한다는 것이다. 교원자격증 말고도 안전지도사라는 자격증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면 재빠른 대응이 가능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인데, 그 인센티브가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전혀없다.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에도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 인센티브가 승진가산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센티브가 오로지 승진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라면 누가 환영하겠나. 또한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면 승진을 원하는 교사들은 당연히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고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사고는 사고가 났을때 어떻게 대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기 보다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지도사가 안전교육을 시킨다고 해서 100%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인식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수적으로 안전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가 많다고 해서 안전사고가 줄어든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잠시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어쨌든 승진가산점은 해답이 아니다.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왜 인센티브 운운 하면서 들고 나오는 것이 승진가산점일까 궁금하다. 아니 궁금하지 않다. 돈을 안들이고 생색내기 딱 좋은 것이 바로 승진가산점 부여이다. 예산을 별도로 들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추진하기도 쉽다. 교육현장이야 어찌되건 상관 없이 추진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해할 수 없다. 여기에 돈 안들이고 생색내는 것이 또 있다. 바로 학교폭력 가산점이다. 경찰은 학교폭력 적발하여 처리하면 1계급 특진을 시켜 준다고 했었다. 학교 교원들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겨우 승진가산점인 것이다. 결국 학교폭력예방 가산점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돈안드는 일에는 속전속결하고 있지만 돈 드는 일에는 인색한 것이 바로 교육부의 방침인 모양이다. 학교폭력 가산점 부여로 학교폭력이 줄어 들었다는 근거가 있는가.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보기도 어렵다. 주지하다시피 교육정책 추진에 필수적인 것이 바로 예산이다. 예산없이 추진하다보면 결국은 졸속으로 진행되기 쉽다. 꼭 필요한 부분이 빠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예산 없이 눈에 보이는 것만 쫓다 보면 결국은 부작용만 양산하게 된다. 그 부작용의 결과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짊어 져야 한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것을 두고 왜 그렇게 추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안전을 중시하는 것이 잘못 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과정이 잘못됐다는 이야기이다. 교사들 모두가 승진에 매달린 상황이 아닐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관심있는 교사들이 모두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을 만들어서 안전을 강화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도리어 안전관리에 현격한 공이 있는 교사들에게 1호봉 특별 승급을 시킨다거나, 해당 학교에 교원을 추가 배정해 주어 수업 부담을 줄여 주는 등의 대안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해당학교에 특별 예산을 지원해 주는 방법도 좋을 듯 하다. 승진가산점을 부여한다면 자격증을 취득하는 교사들은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자격증 취득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싶다. 안전은 교사들 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확보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승진가산점 만으로는 양적인 안전지도사의 확대가 가능하지만, 질적인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인센티브의 종류가 매우 많은데, 왜 승진가산점을 들고나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과감한 투자가 곁들여져야 진정한 학교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내 마음도 낙엽처럼 떨어져 내리는 것 같다. 이런 날이 되면 우울해진다. 하지만 희망이 있기에 빠른 시간에 마음을 정비하게 된다. 내일이 있고 내달이 있고 내년이 있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있고 땅이 꽁꽁 얼어붙는 겨울이 있지만 봄이라는 희망이 있다. 그러기에 쉽게 마음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희망을 가지는 것이다. 세상 살아가면서 인내하는 것이 참 좋은 줄 아는데도 그대로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인내의 무기는 사람들이 가진 장점 중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살아온 날들은 되돌아보면 인내하지 못해 실패한 경우도 많고, 후회할 만한 것도 많았다. 인내하면 성공하기도 하고, 장래가 밝기도 했으며 만족함을 누릴 수 있었는데 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종종 마음이 자주 흔들린다. 바르게 살지 못하고 꾀를 부리는 사람이 더 잘되고 더 빨리 승진하고 더 후한 점수를 받고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인내하지 못하고 분노한다. 안달한다. 못된 짓을 하면서 잘 되는 것 보면 질투가 나온다. 그렇게 한다고 자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그렇게 한다. 세월이 지나고 보면 잘못했다는 후회가 남는다. 무슨 일을 하든 인내가 있어야 하겠다. 특히 학생들과 관계에서 인내가 있어야 하겠다. 흔들림이 없어야 하겠다. 말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다.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생각이 뒤틀리면 말도 뒤틀린다.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온다.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언젠가 그 학생에 대해 미워하는 마음을 토해낸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후회하고 마는데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한다. 그러기에 말에 대한 인내를 가져야 되겠다.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도 인내가 필요하다. 아무리 지도해도 학생들의 변함이 없으면 마음이 상한다. 미운 생각이 든다. 도저히 희망이 없어 포기하고 싶다. 이럴 때도 참아야 한다. 좋은 애들만 있으면 선생님 필요없다. 온갖 못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어야만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학생을 지도하면 선생님의 진가가 나타난다. 그런데 미운 학생 보면 참지 못하고 폭발한다. 온갖 상처 주는 말을 내뱉는다. 소리를 높인다. 그렇게 한다고 변화되는 것이 아닌데 그렇게 한다. 그 순간에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이 시원할지 몰라도 교육하는 선생님의 자세는 아니다. 그 학생은 엄청 상처를 입게 되고 죽을 때까지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선생님이 조금만 참고 지혜를 발휘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참고 참아야 했을 걸, 하는 생각을 머지않아 하게 된다. 참는 연습을 늘 해야 한다. 참는 연습이 고강도의 훈련에 속한다. 내가 하는 일이 힘이 들어도 만족하고 평안을 유지하면서 즐거움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또 지도해 나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훈련 중에도 고된 훈련이다. 이 훈련을 통과하고 나면 남모르는 쾌감이 밀려오게 된다. 이 훈련을 통과하고 나면 화가 솟아오를 때 내가 참아야지 폭발해서야 되겠나,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학생이 달라지겠나, 그 학생이 머지않아 변화되겠지, 이런 재미로 살아야지 하는 넓은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참는 연습은 늘 해야 한다. 꾸준히 해야 한다. 모든 일에 인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월이 지나 또 후회하게 된다. 얼마 전에 여러 동물과 사람의 임신기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었다. ‘쥐의 임신기간은 12일~22일 정도, 코끼리의 임신기간은 500일, 낙타의 임신기간은 44일, 기린의 임신 기간은 420일, 사람의 임신기간은 270일이라고 한다.’ 정확한 정보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재미있는 것은 임신기간이 짧은 것일수록 인간에게 해롭고, 임신기간이 길수록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임을 알 수가 있었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인내’이다. 오래된 것일수록 좋은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어려움을 겪더라도 오래도록 참고 이겨내야 만족을 얻을 수 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영국 런던을 가 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는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 유명한 사람이 살았던 아파트일수록 더 가치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와는 반대였다. 우리는 새 아파트, 내부구조와 자재가 좋아야 좋은 아파트로 평가를 받는데 영국은 그러하지 아니하였다. 인내하면 무엇이든 오래갈 수 있다. 수명이 길어진다. 그렇게 하면 남들에게도 유익을 주고 자신에게도 유익이 된다. 인내하지 못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관계도 쉽게 깨지고 유익도 주지 못하고 해롭게 할 뿐이다. 교육을 하면서 힘들어도 참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정오의 태양같이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 교육은 인내이다.
며칠 전 현진건문학상시상식 안내장을 우편으로 받았다. 현진건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소설가협회가 주관한 ‘2014현진건문학상공모전’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 안내였다. 시상식 전 현진건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 애니메이션 상영 안내도 첨부되었다. ‘2014현진건문학상공모전’은 제6회현진건문학상, 제2회현진건소설문학독후감, 제3회현진건청소년문학상 등 3개 분야에 걸쳐 지난 9월 19일과 9월 12일 각각 응모작품을 마감했다. 30년 가까이 고교의 문예지도 교사이지만, 이번엔 마침 ‘운수 좋은 날’도 가르치게 돼 직접 응모한 터수였다. 그런데 예고된 10월 중순 수상자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주최측 홈페이지를 여러 차례 방문하고, 전화문의까지 해도 수상 여부를 알 수 없었다. 답답하고 궁금해하던 중 불쑥 시상식 안내장을 받게된 것이다. 안내장 수취로만 보면 영락없이 공모전 수상자이지만, 그러나 시상식 팸플릿에 내 이름은 없었다. 그러니까 낙선한 응모자들에게도 시상식 안내장을 보낸 것이다. 30년 가까이 백일장이며 공모전에 학생 지도 등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온 나로선 그런 후안무치한 대회 운영은 난생 처음 겪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문학한다는 사람들의 정서가 그 모양이라 더욱 한심스럽고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낙선자들에게 시상식 안내장을 보내려거든 적어도 심심한 위로 인사와 함께 하는 것이 상식이고 예의 아닌가? 사람을 희롱하는 것도 아니겠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낙선자들에게까지 시상식 안내장을 보냈는지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되지 않는다. 그런 일을 직접 당한 학생들이나 성인 낙선자들이 공모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는 자명하다. 그들이 나처럼 결코 좋지않은 감정을 갖게 된다면 결국 공모전 앞에 붙은 문인 ‘현진건’을 욕보이는 셈이 되고마는 것임을 모른단 말인가! 문인 추모사업은 지자체 등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자체가 국민의 세금인 예산을 지원해주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문인 추모 행사를 통해 지역 홍보와 함께 폭넓은 문화향수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들은 그 점을 깊이 명심하여 추모 문인을 욕보이는 각종 행태를 시급히 청산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길 공개하는 것은, 응당 내년부터라도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해 응모자 희롱하는 공모전이 되어선 안 되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 20일 북내초등학교에서는 지역교육청 인사, 학교장, 학부모들을 모시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치는 두 번째 퓨처스데이 행사가 화려하게 열렸다. 퓨처스데이는 미래의 꿈나무인 북내초 어린이들이 1년 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 결과를 전시와 공연을 통해 선보이는 날을 말한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행사에는 북내초등학교 소속의 세 개 분교 24개 프로그램이 무대에 올랐으며, 100여 명의 학부모님이 함께 해 열기가 드높았다. 행사에 앞서 김경순교장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여러분은 정도전, 세종대왕과 같이 여러 사람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갖추어 달라. 또한 다른 사람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살펴 자신의 것과 접목하여 더 훌륭한 성공을 만들어 가 달라.”고 당부했다. 북내 퓨처스데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재능공연 신청 희망을 받아 무대에 오르게 했으며, 작품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당사자의 도전정신을 더 소중히 여겨 한 작품의 소외없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연습과 리허설이 없어 교육과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았으며 작은 실수마저 격려하고 박수보내는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 공연이 마무리 되었다. 6학년 장태경학생은 렛잇비 음악에 맞추어 초등학교 생활편을 재미있게 각색한 공연을 펼쳐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저의 공연을 보고 모두가 함께 웃어주어 재미있고 기분좋은 무대였어요. 제 꿈인 개그맨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겁니다.”라며 자신의 작은 틱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가는 자신을 대견해 했다. 퓨처스데이 행사장을 꾸민 풍선장식은 찾아가는 마을공부방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유정연 외 8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실력을 뽐냈으며, 지내리 마을공부방 하모니카 공연팀에서는 강사의 남편이 연주해 주는 아코디언 배경음악에 맞추어 다섯 연주자들이 훌륭한 연주를 뽐냈다. 강당 한 켠에는 북내초와 세 개의 분교가 1년 동안의 교육활동을 정리한 사진 전시회가 마련되었으며, 다양하고 독특한 행사들이 연계되어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한편, 학부모회에서는 떡과 과일을 준비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했으며 전 날에도 알뜰시장과 선 듯 내놓은 음식들로 성공적인 퓨처스데이 주간 운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