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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격’이 국가 수준을 결정하는 용어라면, 한 나라의 교육 수준과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용어는 ‘교육 품격’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격은 어느 수준일까. 의견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격은 교육의 사회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 ‘인간 양성 기능’이나 ‘올바른 선발과 인력 배출 기능’, ‘국가 주체성이나 문화 전달 및 창조 기능’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높다고 할 수 없다. 우리 한국사회의 학교교육은 여러 면에서 우려할 측면이 많다.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 풍토와 이에 따른 학교폭력과 체벌이슈, 경직된 커리큘럼, 공교육 내실화 문제, 교사 권위와 교권확립 문제, 학생인권조례와 체벌금지 및 훈육 문제 그리고 진보·보수에 따른 이념 편향적 학교정책에 이르기까지 학교교육 위기론이 대두될 정도이다. 이러한 한국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교육에서 인간성 회복 교육과 국가정체성을 지닌 공민성 회복 교육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 기틀 마련할 ‘안심ㆍ안정ㆍ안전’ 삼안교육[PART VIEW] 그러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육이라 할 수 있는 안정교육(安定敎育),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폭력과 체벌 걱정 없이 수업할 수 있는 안심교육, 그리고 학교 등·하교를 포함해서 학교 및 지역사회 어디에서든 안전사고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이 정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안정교육(安定敎育), 안심교육(安心敎育), 안전교육(安全敎育)을 통해 사람이 더불어 살고, 나누며 살고, 섬기며 사는 인성과 국적 없는 시대의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성을 지닌 국적 있는 교육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무엇이 되기 위한 교육에만 매몰되는 교육 풍토는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 잘못된 교육철학, 교육이념, 교육목표도 재정립해야 한다. 유·초등교육에서는 기본을 가르치는 교과운영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현장학습과 팀 학습체제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 그리하여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모두 일등하는 교육’, ‘함께 배려하는 교육’, ‘자기를 찾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개별화학습, 팀 학습, 문제해결학습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중·고등학교에서도 암기위주 교육보다 창의성 중심 탐구학습과 도덕체험학습 등 다양한 인성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국적 없는 시대의 국적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 21세기는 국적 없는 시대이다. 그러나 국가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국적 없는 시대의 국적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이다. 국가 정체성을 지닌 세계시민 양성이 교육의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토라(Torah)’를 통해 세계의 우수 민족으로 우뚝 선 것처럼, 우리 또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공민교육을 수행하여야 한다. 역사를 망각한 민족은 결코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민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성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민족은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민족이 될 수 없다. 올바른 공민성, 올바른 인성이 뒷받침되어야 올바른 사회가 가능한 것이다. 1980년대 초 미국은 ‘국가의 위기’ 보고서를 통해 교육개혁을 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중국도 모두 교육개혁을 통해 국가개조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지금처럼 학생은 시험에 취해 있고, 학부모는 사교육에 취해 있고, 온 나라는 교육에 취해 있는 이 모습으로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선진국 역량을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 이제는 장기적인 교육플랜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교육과 학교에서 누구나 잠재가능성을 최대한 신장할 수 있는 안심교육, 그리고 안전사고와 학교폭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양질의 학교급식이 보장되는 안전교육의 패러다임으로 대전환할 때이다. 그럴 때만 우리의 교육 품격은 세계적으로 으뜸가는 교육 강국의 품격을 갖추게 될 것이다. 교육은 최상의 투자이고 최상의 국가를 만드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01 속기(俗氣)가 넘치는 유치한 여행을 말해 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명품 쇼핑에 눈먼 여행이 우선 떠오른다. 돈 자랑의 욕망이 허영의 깃발을 드높이는 여행이다. 유흥 중심으로 가는 여행도 천박하기로는 금메달감이다. 진정한 견문은 안중에도 없고 쾌락의 욕구를 은폐하는 수단으로 여행이 존재하는 격이다. 이런 여행을 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일종의 욕구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 할 수밖에 없다. 또 이런 여행을 조장하는 사회 문화적 풍토가 있다면 그 사회는 병든 사회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의 여행 취향에도 속된 기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여행 과시욕이다. 남 안 가 본 곳을 나만 가보았다는 식의 자랑이 흔하다. 나 이번에 어디어디 다녀왔고, 작년 해외여행에서는 또 어디어디 많이 가 보았고, 내년에는 또 어디어디 수많은 곳을 가 볼 것이라고 자랑하는 사람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여행의 내공이 전혀 쌓이지 않은 사람들이 범하는 유치함이다. 이런 욕구가 지나치면 여행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그것도 한꺼번에 여러 행선지를 되도록 많이 끼워 넣고서는 ‘견문의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비행기 타고 나라 밖 나가는 일이 국민 일반에게 허용되지 않던 시절에 가지고 있던 외국 여행 못해 본 것에 대한 열등의식을 우리가 아직도 문화 유전자처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실제로 이런 의도로 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아무튼 한번 나가서 여러 나라 들러보게 하는 것으로 열등감 해소를 부추기는 여행사의 마케팅 수법으로 생겨난 여행 프로그램이 많다. 한번 떠나는 김에 온갖 여러 도시를 여행 동선(動線)에 모두 포함시키는 것이다. 견문의 내용보다는 ‘그곳을 나도 다녀왔다’는 열등감 채우기에 급급한 여행이 되는 것이다. ‘남 가 보지 않은 곳을 나는 이렇게 많이 가 보았다’는 것에 여행의 방점을 찍는 것은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다. 아주 솔직하게 지적하면 여행에 관한 허영심 채우기이다. [PART VIEW] 이런 여행일수록 숨 가쁜 일정으로 바쁘고 빠르게 돌아다녀야 한다. 빠르게 내몰려서 다니다보면 이 여행이 ‘나를 위한 여행’인지, 아니면 ‘관광여행사의 여행프로그램을 위해서 내가 동원된 여행’인지 헛갈린다. 이런 여행에서는 여행사의 가이드도 언제나 약간은 화가 나 있는 심리상태로 여행을 이끈다. 긴장과 불안 때문이다. 이것은 금방 여행객 전부에게 알게 모르게 정서적으로 감염되어 온다. 여행객 모두가 스트레스 가득한 빽빽한 과업을 수행하는 것처럼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한두 번 이런 경험을 해 보았으리라. 02 ‘빠르게!’를 강조하는 속도 이데올로기가 삶의 가치를 망가뜨린다. 정치적 체제로만 생각되던 파시즘의 유령이 우리들 일상을 문화적 체제로서 우리들 정신을 점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거에 빠른 성취를 이루고자 할 때에 생기는 문제이다. 일거에 빠른 성취를 추동하자면, 모든 개별성을 하나의 전체로 묶어서 강제하는 전체주의 발상이 동원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목적이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다보면 빠른 성취는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전체의 행동 강령이 된다. ‘빠른 성취’ 그 자체가 ‘정당한 선(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전체주의는 독재를 불러 온다. 빠르게 내닫는 일에는 이런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목적이 정당하면 다 정당하다는 생각이 수단의 조급함을 부르고, 그 조급함에서 생기는 오류를 정당화하려 하다 보니, 나와 다른 생각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목적이 정당하면 다 정당하다는 자기 최면에 빠지면 여간해서는 와해되지 않는 독선이 생긴다. 이 독선을 대중들에게 보다 빨리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선동이 필요하다. 물론 그 선동은 너무도 정당한 것이고, 선동은 올바른 사회적 행위로 인식된다. 그래서 전체주의가 보내는 선동의 메시지는 대중을 휘어잡는 힘이 있다. 작가 이응준이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으면서 느꼈다는 지적은 주목할 만하다. “파시스트의 문장은 선악의 판단을 떠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비논리적이지만 단호한 어투와 열정이 증오심 넘치는 한 인간의 내면에 아로새겨져 있는 것이다. 인간은 빛으로 나아갈 것 같지만 정작 어둠에 더욱 매혹되며, 천국의 시민으로 살고 싶어 할 것 같지만 도리어 지옥의 왕이 되고 싶어 한다. 파시즘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인간이 신에게 기대지 않고 직접 신의 말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들의 내면에 도사린 어둠이다.” 국가를 상징하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것이 파시즘의 특징이다. 또한 군사적 가치관과 전투적 정복을 찬양한다. 이러한 파시즘의 표현에는 대개 신비주의의 요소가 짙게 배어 있다. 그래서 현실의 파시즘 체제는 사이비 종교 같은 성격을 드러낸다. 여기에는 오직 한 목소리의 선동만이 있을 뿐이다(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속도전에 운명적으로 내몰려 스스로 파국의 무덤을 준비하는 전체주의 파시즘으로는 히틀러가 지배한 1933~1945년의 나치 독일의 파시즘이 그 전형이다. 강력한 계급 독재로 피의 공산 혁명을 몰고 간 스탈린의 체제도 극좌 파시즘의 일종이다. 목적 지상의 파시즘은 전체주의로 미끄러져 내리면서, 그 과정에서 속도주의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에는 속도제일주의의 전체주의 문화는 없는가. 근대가 보여 준 파시즘의 자리를 현대에는 자본(돈)이 채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야말로 사람들을 느리게 살도록 놓아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사람들로 하여금 각기 자유롭게 사유(思惟)의 일탈을 누리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돈을 벌기 위해서 바쁘게 쫓기듯 살아야 하고, 돈을 쓰는 데에도 바쁘다. 돈이 있어도 바쁘고, 돈이 없으면 더욱 슬프게 바쁘다. 명품 여행이 그러하고, 여행을 자랑하기 위해서 여행하는 사람들의 여행 과시 욕구도 돈이 빚어내는 속도의 광기이다. 바쁘지 않으면 존재감을 잃어버리는 현대인은 너무나 많다. 느린 것을 참는 일이 고행처럼 되어 버린 현대인도 있다. 03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나는 느린 여행의 우러러볼 만한 전형으로 두 경우를 들고 싶다. 하나는 일찍이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이고, 그 기록이 이탈리아 여행이다. 다른 하나는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즈의 이탈리아 여행이다. 그의 기록은 이탈리아의 초상에 남아 있다. 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의 초상은 1844년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 그 일 년 동안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마차를 타고 프랑스를 거쳐 이탈리아로 가면서 각 고장의 정경과 길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꼼꼼한 관찰로 보여준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은 그가 37세 때인 1786년 9월 3일 칼스바트를 떠나서 1년 9개월 동안 이탈리아를 두루 여행하면서 쓴 글이다. 책에 마지막으로 기록된 날짜는 1788년 4월 14일이다. 출판이 된 것은 1816년과 1817년이다. 괴테 역시 어느 날 문득 마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갔다. 손님도 자고, 마부도 자는데 말이 혼자서 밤새도록 길을 가는 장면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1년이 훨씬 넘는 여행을 느리게 다닌다. 이들의 여행이 보여주는 느림의 미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들이 여행지의 객관적인 정보는 최소화하고, 그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자신만이 가질 수 있었던 ‘감수성’과 ‘통찰’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객관적 정보는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금 여기’의 감수성과 통찰은 나만의 존재론적 발견이라 할 수 있다. 느리지 아니하면 도저히 포착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여행을 언어적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여행의 진정한 종료는 여행의 기록을 완성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여행을 하고 그 여행을 나의 언어로 기록한다는 것은 내가 다녀 온 여행의 공간과 시간을 다시 내 마음 안에서 지연시켜 되돌아보는 일이다. 그것은 ‘성찰’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빠른 것 속에서 너나없이 빠르게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시간으로부터 소외된다. 시간과 친숙해지지 못하면, 시간을 응시하지 못하면, 내 주변의 사물들을 볼 수 없다. 그 본질을 볼 수가 없다. 자가용으로 빨리 달려가는 데에만 골몰하면, 느리게 걸어 다니면서 보던 아기 업은 노점상 아주머니를 볼 수 없다. 그냥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삶을 응시할 수 없다. 빠른 것 속에서 너나없이 빠르게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다른 모든 관계로부터 단절된다. 그냥 빨리 가기 위해서 빨리 가야만 하는 그런 길 위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인생의 비유적 이름이 여행이다. 좀 느리게 가면서 의미 있게 관계 맺자. 좀 느리게 살면서 진실로 풍성하게 인생을 발견하자.
‘교육은 창조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은 부친이 물려준 이 한마디를 좌우명으로 품고 산다. “미래사회는 창조적 사고력과 창조적 행동력을 갖춘 사람만이 생존할 수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풍부한 창조력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야죠.” 그래서일까, 그가 총장으로 있는 군장대학교 건학이념은 ‘창조적 인간교육’이다. 전국전문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신임 회장에 선출된 이승우 군장대학교 총장. 그는 지난 9월 교육부의 막가파식 대학구조개혁과 학령인구 감소, 4년제 대학을 비롯하여 폴리텍 대학들의 거센 도전 등 위기에 직면한 137개 전문대학의 새 사령탑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인 전문대학의 특성을 살려 세밀한 학과와 밀도 있는 교육을 통해 빠른 산업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안인 대학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일률적인 정량평가는 지방 소규모대학들만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별 교육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평가를 주문했다. 또 5060세대를 위한 직업교육을 확충, 전문대의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외국 유학생을 적극 유치해 교육 한류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자녀를 전문대에 진학시킬 만큼 전문대 교육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 회장은 “대기업에 입사하고 자격증을 갖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학생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게 학교교육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대 교육만으로도 충분한 직업 분야가 많은데도 학생들이 무작정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큰 낭비라면서 학벌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제23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비서실 지방행정담당관, 전라북도 순창군수, 행정자치부 교부세과장,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지사,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을 지냈다. 현재 전라북도 교총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취임을 축하합니다. 신임 회장으로서 소감은? “사실 큰 책임감과 함께 도전의식이 생긴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 시기적으로 전문대학이 어렵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된다. 개인적으로 지방사립대학 설립자의 입장에서, 동시에 전문대학이 처한 입장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문대학 관계자들의 기대를 품고 새로운 ‘전문대학號’를 이끌게 됐다. 현재 4년제 일반 대학과 전문대학은 학령인구 감소, 새로운 교육 수요로 인한 기업 미스매치, 여러 직업교육기관 등 여러 가지 난제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있기에 전문대학의 또 다른 도전과 성공을 이끌어낸다면 성취감도 클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끌게 될 슈틸리케 감독도 현재 이런 맘이리라 생각한다(웃음).” 전문대의 핵심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 “전문대학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이다. 이 말 한마디에 전문대학의 태생과 앞으로 가야 할 방향성이 다 들어있다. 단언컨대, 전문대학의 강점과 경쟁력과 핵심 가치는 특성화다. 즉, 세밀한 학과가 밀도 깊은 교육을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전문대학은 산업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대안을 제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과 같은 나열식 학과 개설을 지양하고, 사회에 꼭 필요하고,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되고, 발전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편의점식 학과 개설과 맞춤형 실무교육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이게 전문대학의 기본이고 핵심이다.”[PART VIEW] 우리나라 전문대의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얼마 전 4년제 일반 대학 입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31%가 ‘전문대학에 재입학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전문대학 위상이나 경쟁력이 높아졌다거나 낮아졌다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문대학은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히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학습을 시켰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결혼할 때도 보면 항상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를 가진 남자가 결국 가장 멋진 신랑감 아닌가? 전문대학은 교육계의 변함없이 우직한 집안 대소사를 챙기는 인정 많은 사위 역할을 했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지난 9월 17일 취임식에서 전문대학이 정부, 산업체와 함께 ‘개방·소통·협력’해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할 수 있게 5개 실천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제는 ▲특성화 사업을 통한 국가 고용률 70% 달성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학습자 중심의 교육인프라 조성 ▲청년 실업 문제 등 국가 어젠다를 수용할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 집중 ▲교육 복지 및 학령인구 감소 등에 대응한 글로벌화 지향 등이다. 그리고 이 내용은 현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대학간의 끈끈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유대관계를 더 강화시키는 것도 꾸준히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전문대학 3.0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개방·소통·협력의 전문대학을 만들겠다는 삼원의 의미라 보면 된다. 사실 지금이 전문대학의 위기이자 동시에 호기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대학 구성원 모두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개척자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교육의 본질을 재정립하는 데 힘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4년제 대학졸업자들의 전문대 U턴이 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다고 보나 “최근 4년제 일반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다가 무대연출을 하고 싶어 전문대학에 U턴을 한 학생의 경우가 있었다. 이 말은 학생들의 전문대학 U턴이 취업만을 하기 위해 진학하는 것은 아니라는 예이기도 하다. 사실 안타까운 일이다. 어떻게 보면 큰 거품이다. 4년제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니까 ‘직업적 유목민’ 시대란 얘기까지 나오지 않는가? 사실 4년제 일반 대학은 직업세계와 연결시켜 발 빠르게 체제를 갖추기엔 한계가 있다. 우선 구성원인 교수나 직원이 쉽게 변하기 어렵고, ‘졸업만 하면 어떻게든 될 것’이란 막연한 생각만 하는 학생들도 아직 있다. 하지만 스스로 전문대를 택한 학생들은 대부분 ‘이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 어떤 직업으로 살겠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온다. 거품을 빼고 차별화가 된다. 마침 우리 사회도 ‘어디를 나왔느냐’보다 ‘어떤 능력이 있고 뭘 할 수 있느냐’를 따지기 시작하는 시대가 됐다. 전문대야말로 이런 잣대에 맞는 곳이라고 확신한다. 전문대학은 성적이 떨어져서 오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 들어오는 ‘Only 1이 아닌 Unique 1’을 키우는 교육장이다.” 전문대 고유영역이 4년제를 비롯하여 폴리텍 등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다. 대책은 “지난 4월 고용노동부에서 폴리텍을 중심으로 일·학습 병행제를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고 7월에는 기획재정부에서 5년제 고등 전문대학 신설 정책을 내놓았다. 전자는 고등직업교육 훈련 분야에서 전문대학보다 폴리텍의 역할을 강조한것이며, 후자는 새로운 유형의 직업교육기관 등장을 의미한다. 최근 고용 확대 및 투자 활성화를 명분으로 발표되는 직업교육에 대한 정책들을 보면 각 부처가 따로 노는 듯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처럼 직업교육을 ‘흑묘백묘’의 의미로 정부가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쥐를 잡을 수 있는 고양이를 키우고 애정을 줘야 한다. 솔직히 산재된 직업교육 및 훈련기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정치력과 실행력을 정부에 부탁드리고 싶다. 또 거기에 맞는 전문대학의 강점과 특성을 더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와 NCS(국가직무능력표준 : Nation Competency Standards)를 새로운 직업교육의 패러다임으로 보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실현하는데 전문대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자유학기제는 자신의 적성과 꿈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시기가 돼야 한다. 전문대학은 지난 2013년부터 중학생들이 진로탐색과 적성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시·도별 교육청과 협의해 지원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개별적 대학들의 경우 이전부터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었다. 하지만 전체 전문대학이 함께 자유학기제 관련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이 노력이야말로 전문대학이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할 것이라 확신한다.” 교육부의 NCS 정책이 전문대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전문대학가에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 Nation Competency Standards) 도입 자체에는 이견은 없다. 산업현장에서도 요구하는 직무능력 위주 교육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NCS가 교육과정과 노동시장에서의 일자리 간 괴리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또 NCS는 국가 산업 분류로 체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전문대학의 분야·직무별 취업률도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1~2년 정도 지나야 대학가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를 적용하는데 있어 잘하는 대학과 못하는 대학이 나뉘는 것 같다. 그러나 대학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교육은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NCS가 훌륭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몇 대학이 죽을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 속이지만 전문대학 간 결집력은 좋으니 이를 잘 활용해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또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울러 ‘자신이 신명을 다해 잘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라’고도 말하고 싶다. 특히 전문대학 학생들은 취업 관련 현장 특성화교육을 받기 때문에 학교를 놀이터처럼 느끼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전문대학은 항상 갖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전문대학에 있다면 학벌에 맞춰 관심 없는 과가 있는 4년제 일반 대학에 지원하지 말고 즐겁게 자신이 열정을 일깨울 수 있는 전문대학으로 오길 바란다(웃음).” 전북교총 회장을 맡고 있다.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훌륭한 선생님이 필요하다. 또 학생들과 웃고 함께 고민하며 야단도 치는 교육자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역할을 해 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굳건하고 올곧은 걸음을 다시금 지지하고 응원한다.”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둔 평가, 공감하기 어려워 “공연한 마찰과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무난한 길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 ‘편한 길’이 저를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31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에 대한 최종 처분 방침을 밝히며 한 말이다. 문용린 전임 교육감이 실시하던 평가를 그대로 마무리하는 대신 2차례의 재평가를 거쳐 6곳 취소, 2곳 취소 유예 결정을 내린 과정에서의 고뇌를 토로한 것이다.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마찰과 갈등은 가능한 피하는 게 좋고, 자사고 지정 취소는 편하지만 일반고 살리기에 큰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교육감의 담화에 공감할 수 없었다.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자사고 처분을 둘러싼 갈등이 커진 이유는 평가 단계에서부터 자사고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평가는 운영 성과를 살피는 게 아니라 ‘자사고가 일반고에 미친 악영향’을 밝히는데 집중됐다. 평가가 타당성과 객관성을 잃은 것은 물론이다. 7월 실시된 2차 평가의 ‘공교육 영향 평가’가 대표적인 예다.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어떻게 생각하나 △자사고가 일반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자사고가 긍정적 혹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자사고 인근 일반고에 물었다. 이렇듯 자사고와 일반고의 대립구도를 노골적으로 만들어가는 교육청에 자사고가 반감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이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8월 말부터 3차 평가를하며 스스로의 권위를 깎았다. 3차 평가 지표 역시 자사고에 불리한 지표의 배점을 늘리고 유리한 지표 배점은 줄이며 공정성 시비를 겪었다. 일반고와 자사고 대립구도 노골적 유도 공정성 논란에 서울시교육청과 진보교육단체들은 자사고 감사 결과를 거론하며 회계 부정과 입시 관리만 가지고도 자사고를 지정 취소하기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자사고 지위를 인정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한 요인은 자사고가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조 교육감은 3차 평가 결과 지정 취소 대상이 된 8개 학교 중 2곳을 구제하며 “학생 선발권과 교육과정 자율권이라고 하는 두 가지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향후 교육청과 지정 취소된 학교가 법적 다툼을 벌일 때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애초 평가는 학교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일반고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조 교육감은 자사고와 자사고의 영향을 받는 학교 생태계를 분리해 생각할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사고 입장에서는 이런 평가, 수긍하기 어렵지 않을까. 일반고 전성시대 진정한 의미 되새겨야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를 통해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자사고를 폐지하고 면접권을 빼앗으면 일반고의 상위권 학생 수는 늘어날 수 있다. ‘자사고 무력화’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딱 거기까지다. 그래봐야 공부 잘하는 학생은 사교육을 받으며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공부에 흥미 없는 학생이 시간을 때우는 학교 모습은 달라지지 않는다. 학교가 저마다의 특색 갖추기를 기대할 수도 없다. 학생·학부모를 불안하게 하고 자사고·교육부와 싸우면서 얻어낸 결과가 고작 일반고에 상위권 학생 숫자 늘린 것이라면 곤란하지 않은가. 조 교육감이 그리는 이상적인 일반고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일반고의 전성시대는 학생 대다수가 학교에서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때 열린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진로교육이 가능한 학교, 학생 저마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사고 폐지에 쓴 것보다 더 큰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이다. 학교와 교사의 매너리즘을 깨고 학생·학부모의 자발성을 깨우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 폐지라는 쉬운 길에 더 매달리지 않고 어려울 뿐 아니라 성과도 더디게 나타나는 방법을 택하기를 바란다.
평생 헌신 대가가 연금 삭감, 세금도둑 비하인가 “연금을 연금답게!” 정부와 여당의 일방적인 연금 개악안에 분노한 12만 명의 교원·공무원들이 지난달 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총력 저지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100만 교원·공무원, 800만 가족이 총 궐기해 희생만 전가하는 새누리당 개악안을 끝까지 막아내자”고 결의했다. 교총 등 공적연금개악저지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개최한 이날 총궐기대회에는 현직 교원, 공무원은 물론 가족들, 퇴직자까지 결집했다. 특히 오전부터 수도권을 위시로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모여든 2만 여명의 교총 소속 교원들로 공원 주변은 발 디딜 틈 없는 열기를 내뿜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대회사에서 “이해 당사자를 철저히 배제한 채, 연금 고갈의 책임자인 정부·여당이 되레 언론과 함께 교원 등을 세금도둑으로 매도하고 연금 개악을 강행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정부와 정치권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이어 “평생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로 봉직한 교원들에 대해 일방적 연금 개악은 정부가 해야 할 일도 아니고 국가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며 “오늘 이 열기를 시작으로 연금법 개악을 막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며 그 선봉에 서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0월 28일 발의된 새누리당 개악 법안에 대해 ‘수용 불가’를 분명히 하고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대안 마련을 위해 원점부터 재논의하자는 의미다. 일방적 희생 강요 연금안 800만 가족 함께 저지 하루 종일 차가운 바닥에서도 교원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경남교총에서 올라온 50대의 한 여교사는 “피 같은 연기금을 자기들 생색내기 공약에 쌈짓돈처럼 갖다 써놓고 이제 와서 희생만 전가하느냐”며 연신 “저지하자” 구호를 외쳤다. 교총 등 공투본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날 대회를 계기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국민과 함께 투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전반에 대한 논의기구로서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논의절차를 마련하라고 당·정·청, 국회에 요구했다. 공투본은 “언론과 정부가 계속 공공분야를 민영화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경우 정부 불신임 선언과 함께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교총은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새누리 당사 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향후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 항의 방문, 정당 및 정치권에 대한 압박활동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날 교총은 오전 10시 30분 제101회 정기대회원회를 열고 연금 개악 저지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결의하는 출정식을 가졌다. 참석 대의원들은 “한평생 국가에 봉직한 교원·공무원의 노후를 일거에 팽개친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공무원연금 개악 말고 국민연금 상향조정을” 참가 교원들 한 목소리 요구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대회 시작 한 시간 전 도착한 60대 중반의 퇴직교사는 “정부가 공무원연금에 대해 지나치게 호도하는 바람에 너무나 많은 국민들이 오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공무원연금은 기금을 관리한 주체가 잘못한 부분이 많은데도 공무원들이 그 죄를 뒤집어쓰고 있다”고 분개했다. 경기지역에서 온 한 50대 중학교 교사는 “국민연금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공무원연금을 반대하는 우리들이 내 밥그릇만 챙기는 것처럼 보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이 잘 살기를 원한다. 다 같이 잘 살자는 마음이 더 많다”고 호소했다. 대전에서 참석한 20대 후반 초등교 교사는 “당연히 국민연금을 더 올려줘서 모두가 잘 살도록 하자는 게 우리 목소리”라며 “우리는 세금도둑이 아니라, 연금 기여금을 낸 만큼도 못 받는다”고 억울한 마음을 털어놨다. 가족단위 참여 눈길, 아이들도 구호 외쳐 서울의 한 사립대 교직원 남편과 5세 딸, 6세 아들을 데리고 나온 한 중학 여교사도 있었다. 한국교총’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연신 막대풍선을 두드려 주위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들 부부는 “이번 공무원연금 개악은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대표적인 일이고,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들이야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만 자식들이 걱정됐다. 아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한 번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중학교 여교사는 초등학생 딸 둘을 데리고 나왔다. 이들은 대열 한 가운데 앉아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렬히 구호를 외쳤다. 이 교사는 “혼자 딸 둘을 데리고 나오니까 힘들긴 한데 이 현장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담담히 말했다. 전국 2만 여 교원 운집…교총 존재감 확인 이번 대회가 한국교총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반응도 나왔다. 전남의 30대 초등교사는 “전국의 모든 교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는 자리여서 매우 뜻 깊었다. 특히 안양옥교총 회장님께서 강력하게 말씀해주셔서 힘이 났고, 교총을 믿고 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했다. 또 청주의 20대 후반 고교 교사는 “한국교총 깃발이 무대로 올라갈 때 마음이 울컥했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뜻이 전국에 잘 전파됐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너무나 많은 인원이 들어찬 바람에 미처 현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는 부부교사는 공원 외곽 풀밭에 앉아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늘 정말 많이와서 마음이 뭉클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외곽의 경우 듬성듬성 자리할 수 있어 현장과 다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동료들끼리 뭉쳐 개성 넘치는 응원을 하기도 했다.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함께 참석한 20대 후반 교사들은 어깨동무를 하며 현장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현장에서 공연이 나오면 제자리 뛰기를 하며 흥을 맞추는 모습이 축제를 방불케 했다. “이 기회에 오해 풀고 국민 공감대 만들길” 이번 기회를 통해 교원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 교장은 교내 29명 교사 중 19명을 데리고 왔는데, 그럼에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사들이 더 힘을 합쳐야 한다. 교사들이 권리를 찾기 위해 더 각성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 첫날인 14일에는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하는 교육세미나 국가교육과정 포럼이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을 주제로 열렸다. 이어 15일에는 인성 교육 토크쇼 ‘학부모 인성 통통 토크 콘서트’가 10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광주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과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을 통합해 열리게 됐다. 전국 최대 규모의 초·중·고 동아리 축제(창의체험 부문)와 수준 높은 인성교육 콘텐츠(인성실천 부문)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게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 주최 측은 가정·학교·사회의 인성교육 우수사례를 발굴, 행복교육을 견인할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인성교육 우수 프로그램과 학생 동아리 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축제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꿈 찾는 여행 우리끼리 동아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창의체험 부문에서는 전시, 체험, 공연, 경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2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전국 300여 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주제로 한 인성실천 부문에 선 학생의 생애 주기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교육부가 선정한 인성교육 우수학교와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는 시민사회단체 100여 곳이 참여했다. 6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된 인성교육 한마당은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유아 과정인 ‘틔움 인성한마당’은 유아기 바른 습관 중심의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초등 분야 ‘키움 인성 한마당’에서는 또래관계 형성기의 기본 습관 및 바른 심성을 함양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또 중등 분야 ‘피운 인성 한마당’은 자아형성기의 실천적 인성 중심 프로그램을, 평생교육 분야인 ‘맺음 인성 한마당’에서는 대학과 시민단체, 정부기관의 평생교육 인성 프로그램을 각각 전시했다. 이외에 초·중·등 학생과 학부모 상담운영 프로그램인 나눔 인성 한마당과 인성 UCC 작품 및 학교폭력예방영화를 상영한 무대영상 인성 한마당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충남 웅산초등학교의 인지, 내면 행동화를 위한 무지갯빛 인성함양 프로그램과 대경대학교의 우리들의 이야기로 만든 연극공연 ‘꿈을 찾는 별들의 노래’는 생애 주기와 발달 단계를 고려한 체험 중심 인성교육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개그맨 정종철과 ‘두 팔 없는 크로키 화가’로 알려진 석창우 화백의 특별 강연 등이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부대행사도 알차고 푸짐했다. 개막 첫 날에는 제4차 국가교육과정포럼 ‘수업이 바뀌면 인성도 UP : 꿈과 끼 살리는 스마트 수업과 평가’가 마련됐다. 새교육개혁포럼이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선 교육과정과 수업 운영의 변화를 통해 학생 인성을 계발하려는 다양한 노력과 시도들이 소개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국가교육과정포럼에서는 새로운 수업방식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는 방안들이 1, 2부로 나뉘어 소개됐다. 1부 주제발표에는 ▲이인순 서울한양초 교사(e-포트폴리오 활용한 수업 평가) ▲송우석 전주 중앙중 교사(자유학기제와 통합과학) ▲김순주 광주용두중 교감 (기술·가정을 통한 인성중심수업) ▲유상은 대구심인중 교사(국어과 하브루타 수업) 등이 각각 나섰다. 2부에서는 ▲안병철 경남함양중 교사(연극을 통한 인성강화) ▲이영호 서울압구정고 수석교사(통합사회) ▲주지석 광주공고 교사(SW교육) ▲김중호 전남함평고 교감(진로)등이 주제 발표를 통해 교육과정을 활용한 인성교육 방안을 제시했다. 인성교육 특강과 토크쇼가 진행된 둘째날 행사에서는 인성교육시민실천연합 주최로 ‘학부모 인성 통(通)통(通) 토크 콘서트’가 열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천 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이어진 특강에서는 뇌교육 전문가 오미경 교수(뇌교육종합원대학교)가 나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끼가 넘쳐난 셋째날 인성 한마당에서는 댄스 동아리 퍼포먼스를 비롯 동아리 영상제, 독서 PT 대회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폐막식이 열린 마지막날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성교육박람회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인성교육과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교육연극의 필요성 연극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우리 삶의 기본적인 가치와 인생철학에 대해 되돌아보며 학생들이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연극은 앞만 보고 질주하는 경주마처럼 경쟁과 속도가 중요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잠시 달리기를 멈추고, 숨을 고르고,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연극교육은 창의성 교육 및 감성·정서 교육으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다감각적인 자극을 통해 학생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져다줄 수 있다. 다학문적, 종합적 예술로서의 연극이 가지는 교육적 장점은 무수히 많겠지만, 다음과 같이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연극은 상대방과 눈 맞춤을 하면서, 협력하여 이루어지는 이른바 ‘공동의 작업’이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인과의 약속·배려·협동 등 인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연기는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하며, 자신이 연기를 하지 않는 순간에도 다른 친구를 바라봐 주어야 하고, 공감하고 호응해 주어야 한다. 즉, 학생들은 연극을 통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발전하기 위한 방법과 태도를 배우고, 완벽한 공연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 부족하고 미완성된 작품이라도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는 경험을 나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힘든 상처와 아픔을 서로 공감해 주고,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상대방과 교감하고, 스토리텔링, 기발한 웃음장면 만들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다수의 아이디어를 함께 ‘융합’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생들은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조합하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창조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적순’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재능이 있는 많은 아이들을 칭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단편적이고 가시적인 교육의 결과에 주목하지 않고, 장기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교육경험을 중시한다면 ‘연극’은 우리의 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교육적 수단이 될 수 있다. 교육연극 운영 사례 장애학생, 다문화 가족, 결손가정 등 실제로 학생들과 가능한 현실과 가까운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의 사회적, 구조적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방안을 고민하며 교육의 생산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장애인식개선 동영상 및 연극 대본을 전자책(e-book)으로 제작 및 배포하여 전국의 다른 학교에서도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직접 한국연극협회 함양지부 극단 「광대」 활동에 참여하여 어린이 연극 페스티벌 진행을 도와, 초등학생들이 다양한 연극을 서로 보고 느끼며 공유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교육연극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였다. 이처럼 교육연극은 활용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학교 및 교사들의 교육연극 운영사례를 참고하여 그 지역의 실정에 맞게 운영하면 된다.[PART VIEW] 교육연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은 시대적 흐름과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며 변화한다. 우리 학교 현장 역시 더 이상 ‘앉아만 있는 교육, 수동적 교육, 높은 시험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만을 원하지 않는다. ‘활동적인 교육, 자아성장과 자기가치관의 확립, 즐겁고 의미 있는 교육적 경험’을 원하고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적 혼재 속에서 교육연극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교육 연극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에 앞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교육연극에 대한 많은 기대와 욕심을 버려야 한다. 교육연극은 학생들의 즐겁고 유의미한 교육적 경험을 위한 것이지, 화려하고 완벽한 공연과 연극대회 최우수상 상장을 바라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성과주의와 결과위주의 욕심을 버리고 교육연극의 교육목적을 분명히 할 때, 학생들과 교사들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교육연극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교육연극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에서 벗어나, 쉽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놀이’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교육연극 역시 다른 교육활동과 마찬가지로, 교사는 학생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학습한 내용을 조화시키고, 배운 내용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교육연극이라는 교육수단을 통해 교사가 계획한 교수·학습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누구나 교육연극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위한 연극인지, 연극을 위한 교육인지’를 분명히 정립해야 한다. 교육연극은 ‘연극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theatre)’과 ‘교육을 위한 연극(theatre for education 또는 Drama in Education)’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연극을 위한 교육은 배역을 정하고 무대 연습과정을 거치며 조명, 의상, 음향 등을 활용하여 공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다. 반면 교육을 위한 연극은 연극적인 방법을 수업이나 교육활동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과정 내에 연극을 접목하기 위한 이 두 가지 방향성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 운영 사례마다 장·단점이 있는 동시에 한계점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의 정답만을 찾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현재 교육연극이 학교 현장에 활용되는 대표적 사례들을 살펴보고, 각 사례별로 문제점을 개선하여 교육연극의 다양한 활용가능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교육연극의 활용 방법 및 유의점 현재 학교 현장에서 교육연극은 창의적체험활동, 방과후교육활동, 연극동아리, 일반교과 단원에 포함된 연극(교과 내 연극), 수업방법의 일환으로서 활동하는 교육연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지면 관계상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일반교과 단원에 포함된 연극(교과 내 연극), 수업방법의 일환으로서 활동하는 교육연극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1) 교과 내 연극은 교육과정이나 수업시수에 큰 변화 없이 일부교과에 연극 단원 및 연극 요소를 포함시키려는 시도로서, 많은 학생들이 쉽게 연극을 접해 볼 수 있다. 국어 교과에서는 한국의 고전극 및 현대극, 사회 교과에서는 사회현안에 대한 토론즉흥극 등을 활용해 볼 수 있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는 학기말이나 2월의 경우에는 교내 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다양한 연극을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교과가 협력하여 프로젝트 수업이나 융합교과 구성에 연극을 적용해 볼 수도 있다. 국어교과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대본)를 찾거나 각색 및 창작 작업을 실시하고, 음악시간에는 배경음악 구성, 미술시간에는 무대장치나 배경막, 소품 제작 등을 할 수 있다. 혹은 교과와 관련된 특정 주제를 선정하여, 연극전문가나 다른 교사들과 팀 티칭 방식으로 연극과 연계한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교과 내 연극수업을 할 때, 담당교과 교사가 교육연극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경우, 그저 역할에 따라 대본을 읽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또한 아직까지 쉽고 빠르게 관련 자료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어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담당교사의 업무과중이다.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연극은 대략 10명 내외로 운영이 될 때 참여 학생들이 소외받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학급당 인원수가 30명 내외라고 볼 때, 10개 학급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교사라면 많게는 30개 팀을 맡아 운영하고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학교일정 운영과 학업평가에 무리가 없는 시기에 교육연극이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2) 교육방법의 일환으로서의 교육연극은 연극놀이, 역할극, 즉흥극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미 많은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교육연극을 활용하기 위한 직무연수, 원격연수, 교육연극 도서 등을 찾아보고 있으며, 교육적으로 기발하고 참신한 교육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보건교과 시간에 성폭력 예방교육 및 바람직한 이성 관계에 대한 수업의 일환으로 교육연극을 활용할 수 있다. 수업과 관련된 짧은 시나리오(대본)와 몇 가지 소품만 제공된다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교육적으로도 유의미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교육연극의 활성화 방안 제1안 : 교육연극 지원센터 및 기구 설립 교사가 교육연극을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연수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교사연수를 제공할 수 있는 단체나 기구가 필요하다. 따라서 지역별로 교사는 물론, 연극전문강사·기획가·전문 예술 극단 등 교육연극 전문가그룹이 포함된 교육연극지원센터(가칭)를 설립하여, 교사들이 쉽고 빠르게 교육연극에 대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연극 지원기구는 거점 형태로 지역사회 극단 및 교육단체, 문화예술회관, 교육연극 거점 중심학교 등에 설립할 수 있다. 제2안 : 연극 교과 신설 및 연극 교과 전담교사 확충 연극 교과 신설은 현재의 미술, 음악 교과처럼 새로운 교과를 편제시켜 장기적으로 담당교사를 양성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함께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연극에 대한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하고, 연극 교과 전담교사를 양성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교육연극은 전문 연극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사범대학교 교원양성과정에서 연극영화 전공 분야의 교직이수 ▲초등 교육대학교에서 음악, 체육전담과 같이 교육연극전공 초등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연극 전담교사 양성 ▲교육연극 경험이 많은 일반교사들에게 일정시간 이상의 부전공 연수를 통한 자격이수 ▲전문연극 강사들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편입을 통한 자격 이수 등으로도 연극 교과 전담교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제3안 : 교육연극 기반 시설 확보 연극을 활용한 학교교육의 질적·양적 성장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체육, 음악, 미술, 과학 시간에 각 교과교실이 필요한 것처럼 안정된 학교 내 교육연극 기반 시설 확보가 필요하다. 연극은 움직임을 통해 표현되는 놀이이자 예술이기 때문에 200석 정도의 소극장 형태의 시설이 마련되면 좋겠지만, 적어도 교실 2칸 정도의 크기에 활동 가능한 작은 무대와 활동 공간, 기본적인 장비만 확보된다 하더라도 교육연극 수업은 좀 더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다. 제4안 : 교육연극 관련 자료 공유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한 번에 정보와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나 지역교육청, 교육 연극 지원기관 등에서 학년별, 학기별, 교과별로 적용 가능한 교수학습 모형과 교육자료, 교육영상 등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산발적으로 흩어져있는 교육연극자료를 통합하고, 교육연극과 관련한 다양한 항목과 평가 척도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나 학생의 준비상태에 따라 그리고 담당교과의 교육목적 및 주제에 따라 필요한 교육 자료는 다르다. 따라서 단순한 자료 공유가 아니라 학교와 학생에 적합한 수준의 자료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듣기, 보기(준비단계)’→‘보고 따라해 보기(탐색단계)’→‘따라해보고 수정해 보기(응용단계)’ →‘새롭게 창작해 보기(창조단계)’→‘공유하기(피드백단계)’ 등의 단계를 거치며 교육연극이 적용될 수 있다. 학생과 교육수준에 적합한 교육연극 연수와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면, 담당교과 교사의 수업준비에 부담감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제5안 :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연계 교육연극에 대한 몰입과 학생들의 자신감 향상 및 흥미 유발을 위해서는 직접 전문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교육연극의 궁극적 목적은 완성된 하나의 완벽한 작품 제작이 아니라, 학생들의 표현을 향상과 연극을 통해 친구들과 교감해 볼 수 있는 기회 제공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무대에 서보는 것이 좋다.
이제 우리는 과도한 개념 중심 교육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진정한 통합과학을 통해 학생들이 우주와 지구 환경에서 인간과 생명의 존재에 대한 현대 과학적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연·생명·문명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이러한 능력을 토대로 지식과 기술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현실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의 과학 학습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기르고, 과학적 태도를 함양하고, 과학·기술·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그 가치를 분명히 제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민주화된 과학 기술 시대의 시민으로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이에 간학문적으로 탐구관련 수업전개방법을 적용하는 ‘지식내용중심의 통학과학교육’, 다학문적으로 문제해결, 의사결정과 관련된 수업 전개방법을 적용하는 ‘사회문제중심의 통합과학교육’, 개인의 흥미와 관심을 바탕으로 과학관련 경험을 통합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수업 전개방법을 적용하는 탈학문적 ‘개인흥미 통합과학교육’ 이론(손연아, 이학동, 1999)을 바탕으로 통합과학 수업 설계 과정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제시한 내용은 중학교 2학년 ‘식물의 구조’ 단원이며, 수업 내용은 식물 줄기에서의 물의 이동속력, 용해, 뿌리, 줄기 및 잎, 꽃과 열매의 구조와 기능, 과학성, 호흡, 생물화학, 식물 종사의 중요성을 수업의 내용으로 구성하였고, 이 모든 것을 묶는 통합과학수업의 주제를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 만들기 방안 모색’으로 하였다(이은주, 손연아, 2013). 광합성에서 화학 교과의 내용, 줄기에서의 물의 이동에서 물리교과의 내용, 식물의 영양소 부분에서 지구과학교과의 내용을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간학문적인 통합과학 교과를 설계하였다.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이전의 보통 교과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지식을 무조건 암기했을 때보다 간학문적인 통합과학수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수업 내용 구조도 작성은 교사가 구상한 통합과학수업의 방향, 수업 교과의 내용들을 모아 통합과학수업의 주제와 통합과학수업의 목표를 구성하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식화 하는 작업이다. 통합과학 수업 전개도 통합과학 수업 전개도 작성은 교사가 구상한 통합과학수업을 차시별로 나누고 각 차시별 수업의 주제와 내용이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될지 도식화하는 과정이다. 차시별 통합과학 수업 계획표와 통합과학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 차시별 통합과학 수업 계획표 작성은 이전 단계인 통합과학 수업 전개도에서 교사가 구상한 각 차시별 수업 주제에 따른 수업의 내용과 수업 활동을 계획하여 작성하는 과정이며, 이후 차시별 통합과학 교수·학습 과정안 개발은 일반적인 교수·학습 과정안과 같이 매 차시별 수업에서 이루어질 교사 활동, 학생활동, 지도 관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개발한다. 지식내용중심의 통학과학 수업의 실제 간학문적으로 탐구관련 수업전개방법을 적용하는 ‘지식내용중심의 통학과학 수업’에서는 UCC 만들기 프로젝트를 전개하였다. UCC는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제작하도록 하였는데, 정지된 사진들을 이용하여 동영상을 제작하는 Stop Motion 앱으로 교과내용을 요점 정리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하고, 범교과적 주제를 중심으로 웹툰을 제작하는 앱을 활용하여 간단 광고물을 제작하는 과제를 수행하기도 하였다(자세한 수업 적용 사례는 다음호 ‘Teaching in 새교실’에 수록합니다). 세포분열 과정 동영상 제작하기 모둠은 무작위로 4명씩 구성하였으며, 각 모둠은 스마트폰 2대씩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각 모둠에게는 왕꿈틀이 1봉지와 A4 용지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2대 중 1대에 Stop Motion 앱을 설치하도록 하였다. 동영상 제작 앱 사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으로 한 후, 체세포 분열과 생식세포 분열 과정을 자유롭게 동영상으로 제작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이론으로만 배웠던 세포분열 과정을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복잡한 세포분열의 과정을 몸을 체득하게 되었다. 완성된 동영상은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하여 제출하도록 하였으며, 각 모둠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다른 모둠원들이 평가하도록 하였다. 평가 방법은 자기 모둠이 제작한 동영상을 제외하고 다른 모둠의 동영상을 보고 개인별 5점 만점을 평가지에 기록하여 제출하면 교사는 모든 점수를 합산하여 순위를 결정하였다. 물론 수행평가에는 모둠 점수는 반영하지 않고 개인별 활동 참여도만 반영하여 모든 학생들이 모둠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였다. 주제 중심 교과 통합 프로젝트 학습의 실제 프로젝트학습으로 ‘정보인성’, ‘생태’ 등 범교과적 주제를 중심으로 동영상 제작 또는 포스터 제작, 카툰 만들기 등 통합 교과적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다양한 교과를 통합적으로 과제를 수행하기도 했지만 과학의 4과목을 통합하여 주제를 선정하기도 하였다(자세한 수업 적용 사례는 다음호 ‘Teaching in 새교실’에 수록합니다). 카툰으로 풍자물 만들기 앱 스토어에서 카툰을 제작할 수 있는 무료 어플(카툰카메라, 망가 카메라, 툰 카메라, 오타쿠 카메라 등)을 다운받고 설치한다. 물론 무료 어플은 정밀 작업까지는 지원할수 없지만, 학생들의 4컷 또는 8컷 만화를 제작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모둠별로 어떤 어플을 적용할 것인지 협의한 후, 알씨나 S펜 등 그림 편집 앱을 이용하여 말풍선을 달아 주거나 자막을 넣는다. 완성된 작품은 구글드라이브에 올려 친구들의 작품에 댓글을 달아주면서 공유하고 감상한다.
‘딩·동·댕·동…….’ 쉬는 시간 종이 울렸다. 교무실에 볼 일이 있어 서둘러 교실을 나오는데 학교 방송이 나왔다.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옆 반 선생님께 여쭤 봐야겠다’며 볼 일을 보고 교실로 돌아왔다. 아직 쉬는 시간,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보빈이가 조용히 다가왔다. “선생님, 아까 학교 방송 들으셨어요? 선생님이 자리에 안 계셔서 혹시 못 들으셨을까봐 알려 드리려고요”하면서 방송 내용을 소상히 전한다. ‘오! 이 기특한 녀석 좀 보소!’ 속으로 보빈이의 행동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선생님이 어디 가시는지 지켜보았을 그 눈길과 무슨 내용인지 귀를 쫑긋하며 신경 써서 들었을 그 모습. 무엇보다 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선생님께서 못 들으셨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방송 내용을 다시금 떠올렸을 그 마음을 생각하니 여간 대견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내용이었는데 잘 알려주어 고맙다.” 보빈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반 아이들에게 고마운 것이 참 많다. 유주야, 미처 의자도 넣지 않고 나가버린 친구들 의자를 일일이 책상 속에 넣어 주어 참 고맙다. 시우야, 가끔 재미있는 행동으로 친구들에게 웃음을 주고, 수업을 즐겁게 해주어 참 고맙다. 민선아,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바르게 인사하는 민선이 덕분에 아침마다 선생님은 기분이 좋아졌지! 참 고맙다. 원준아, 발 다친 친구를 네가 업고라도 현장 학습 같이 가고 싶다던 너의 말에 선생님 마음이 얼마나 뭉클했는지 아니? 아름다운 마음보여 주어 참 고맙다. 서빈아, 통통 튀는 호기심으로 늘 학급에 신선함을 전해주어 수업이 즐거웠단다. 참 고맙다. 재현아, 듬직한 체격으로 체육기구 챙겨주어 참 고맙다. 네 덕분에 늘 신나는 체육 시간이었단다. 지영아, 방과후 마술 수업 끝나면 꼭 교실에 다시 들러 선생님에게 재미있는 마술 보여주어 참 고맙다. 어느 마술사의 마술보다도 인상적이었단다. 요셉아, 화분을 잘 가꾸어 주어 교실이 무척 환하구나! 네 관심 덕분에 호야 화분이 잘 자라는가 보다. 참 고맙다. 혜빈아, 복도에서 만나면 달려와 선생님을 안아주었지! 예쁜 그림을 그려서 선생님 책상에 올려놓고 도망치고……. 선생님을 사랑해주어 참 고맙다. 정현아, 친구들이 물건을 잃어버리면 어쩜 그렇게 잘 찾니? 네 덕분에 실내화, 풀뚜껑, 종합장 등등 잘 찾아주어 참 고맙다. 승주야, 이젠 줄넘기를 제법 잘 하지? 노력하는 모습 보여주어 기특하고, 대견하다. 참 고맙다. 현서야, 운동회 때 우리 반을 대표하여 멋지게 달려주어 참 고맙다. 우리 모두 너를 열렬히 응원했단다. 지아야, 친구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친구들을 잘 도와주어 참 고맙다. 지아 덕분에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이 많아졌단다. 우진아, 무용할 때 재미있는 춤 솜씨 보여주어 참 고맙다. 쑥스러워했던 아이들도 너를 보면서 즐겁게 따라 할 수 있었단다. 은지야, 돌봄교실 갔다가도 가끔씩 선생님을 보러 왔었지? 직접 만든 고무줄 팔찌도 선물로 주고……. 다음엔 선생님이 멋진 선물 준비해 놓고 기다릴게. 은석아, 키번호 1번이라 늘 앞자리에 서면서 선생님과 짝을 해주어 참 고맙다. 현장학습 때도 네 손 꼭 잡고 걸으니 선생님 기분이 참 좋았어. 소연아,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네 모습을 보면서 우리 반 친구들도 더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진 것 같아. 예쁜 모습 보여 주어 참 고맙다. 지원아, 두 손을 배꼽 위로 단정하게 모으고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단다. 우리 반 친구들이 조금씩 너의 예쁜 인사를 닮아가는 것 같아 참 고맙다. 고은아, 예전에 방송국에서 우리 반 취재 나왔을 때 떨지도 않고 똑똑하게 인터뷰 했었지? 그래서 텔레비전에도 나왔고, 그 때 네가 참 자랑스러웠단다. 소윤아, 놀이방에 있는 책들과 장난감들을 늘 반듯하게 정리해 주어 참 고맙다. 네 덕분에 친구들도 이제는 너처럼 정리정돈을 잘 하게 된 것 같구나.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경력이 쌓일수록 일 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우리 반 아이들과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오른다. 입학식 때 아직 유치원 아이들 같았는데, 이제 몸도 마음도 커서 2학년에 올라간다니……. 얘들아, 너희들 덕분에 선생님도 마음이 한 뼘은 큰 것 같다. 올해가 가기 전에 너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단다.
많은 사람들이 질 높은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당뇨병, 고혈압, 암 등 만성질환은 줄지 않고 늘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 원인을 환경오염, 식생활의 변화,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그것은 바로 몸에 다른 변화가 일어나는 것, 즉 우리 몸의 주(柱)를 이루는 골격과 근육 변화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 앞에서 한없이 구부러진 몸, 많은 통증과 병의 원인 인체의 최고사령관이라 일컫는 뇌로부터 온 몸으로 전달되는 신경다발의 통로가 되는 척추와 그 척추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 또한 인간의 건강한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척추가 휘어지면 신경에도 이상이 일어나 내장기관의 기능 저하나 위장계가 약해질 수 있다. 이는 척추 안으로 척수 중추 신경이라고 하는 신경다발이 지나가고 있으며 척수 중추 신경과 각 장기나 기관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굽은 등이나 휘어진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척추뼈 하나하나의 관절이 압박받게 되며 그 압박의 정도가 강해지면 관절 사이에 있는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판(일명 디스크)에 부담이 생겨 연골 안에 있는 골수핵 초과로 요통이나 관절통의 우려가 있다. 또한 굽은 등은 위하수나 내장하수를 유발하기도 하며 그 결과 아랫배가 비정상으로 볼록 나오고 골반이 휘어지게 되기도 한다. 굽은 등의 대표적인 증상은 만성적인 어깨 결림, 두통, 요통 등이다. 등과 목 근육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그것이 응결이나 통증으로 나타나고, 그 응결에 의해서 두통을 발생시킬 가능성도 크다. 굽은 등이 되면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등이나 목뿐만 아니라 허리에도 부담이 된다. 몸을 조금 앞으로 구부린 상태에서도 추간연골의 압력이 배가 된다고 한다. 복근, 추간연골, 등골이 균형 있게 허리 부담을 분산시키고 있지만 굽은 등으로 그럴 수 없게 되면 등이 복근보다 약하기 때문에 요통이 일어나게 된다. 이 외에도 어깨 결림, 고관절과 무릎의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세 가펴 고들’ 구령에 맞춰 허리를 세우자[PART VIEW] 사람의 몸은 골반의 아랫부분인 궁둥뼈(좌골)가 앉을 때나 설 때 모두 바닥과 수직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면 골반이 땅에 대해 수직을 유지하게 되고, 이런 상태가 되면 허리는 자연스럽게 S라인을 형성하고 등은 앞으로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어깨는 벌어지고 가슴은 넓게 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고개는 하늘을 향해 15도 정도 들고 있게 된다. 이렇게 되어야 완벽한 직립의 자세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골반과 허리, 등, 가슴, 어깨, 목은 어느 한 부분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몸이 펴지면 어느 한 부분만 펴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함께 펴지는 것이며, 몸이 굽어도 어느 한 부분만 굽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함께 굽는 것이다. 따라서 몸이 굽어 있는 사람은 어느 한 부분만 펴려고 해서는 안되고 전체적으로 함께 펴려고 해야 한다. 몸의 어느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그 부위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부위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원리로 소화가 안되는 것도 몸이 앞으로 굽어 위가 굳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다리가 아픈 것은 허리가 굽어 다리 근육이 아래로 밀려서 굳어 있기 때문이다. 척추를 중심으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우리 몸 예로부터 몸을 펴고 바른 자세를 갖게 되면 평생 큰 병에 시달리지 않고 천수를 누릴 수 있다고 하여 우리 선조님들은 항상 허리를 펴고 똑바로 앉으라고 강조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턴가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자세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기어 다녀야 할 때 보행기를 타고, 걸어 다녀야 할 때 차를 타고 다니고, 뛰어놀아야 할 때 컴퓨터 게임과 모바일 게임만 즐기니 온통 몸이 굽고 틀어져 있다. 학령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 학교에서의 바른 자세와 습관 형성에 대한 지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수업 시작과 끝에 인사 준비자세로 ‘차려’ 시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드는 ‘허세 가펴 고들’ 구령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함께 척추 바로 세우기를 습관화한다면 국민건강증진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리라 생각된다.
“너무 속상해요. 노후에 받는 연금하나 기대하고 살아온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까지 삭감해 버리면 어떡하죠. 교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명예퇴직은 힘들고 연금을 줄어들고…. 너무 한 거 아닙니까?” 김옥자 교장을 만난 지난 11월 서울상경초등학교. 교장실 창문너머 속절없는 홍시가 파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전국 1174명의 여자 교장을 대표하는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김옥자 회장. 그는 정부 여당의 공무원 연금법 개정안을 강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후배 교사들에게 미안하죠. 오죽하면 퇴직하신 선배교사들까지 연금 개혁안 반대 집회에 참석했겠어요. 교장들이 뭔가 도움이 돼야 할 텐데 고민이 많습니다.” 여교사들에게 보람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장이 되고 싶다는 그는 연금 탓에 교사들의 열정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회장 임기 동안 여교사들의 관리직 진출을 늘리고 그들이 보다 나은 여건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0월에 회장에 취임했으니까 벌써 석 달이 됐습니다.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앞으로 임기 2년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고민이 많았어요. 여교장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잖아요. 여성의 교단 진출이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한 지금, 그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서 우리교육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교원들의 행정직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그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여교장회 소개 좀 부탁드려요. “지난 1971년 처음 발족해 44년째 이어오고 있어요. 현재 회원 수는 1174명이구요. 초등은 전국 교장의 19.8%를 차지하고 있고, 서울에서는 40.3%가 여자 교장입니다.”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는 지난 1971년 이화여대 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창립 당시 회원 수는 93명. 당시에는 교감까지 포함시킨 인원이었다. 이후 한국여자초등행정협의회란 이름으로 활동해 오다 지난 2013년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로 변경했다. 여교장들의 학교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각종 연수활동을 활발히 벌여오고 있는 한국초등여교장회는 지난 4월 제주도에서 ‘글로벌 비전을 디자인하는 행복교육’을 주제로 여성교육 리더의 감성과 열정을 살리는 연수를 실시한 바 있다.) 서울과 지방의 여교장 비율에 차이가 많네요. “그렇죠, 지방에서는 아무래도 여자 교원의 관리직 진출이 좀 힘든 편입니다. 차차 개선해 나가야겠죠. 서울은 내년 정도면 여교장 숫자가 남자 교장을 앞설 것으로 보고 있어요. 교감만 놓고 보면 여자가 훨씬 많거든요.” 그래도 교육 분야에서는 여성의 관리직 진출이 활발한 편 아닌가요. “한때 여성 관리직이 크게 늘어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후퇴한 분위기입니다. 서울만 해도 본청에 여성과장이 단 한명에 불과하거든요. 보가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교단이 너무 여성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글쎄 그게 왜 우려의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여성도 남성이 갖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어요. 요즘 인성교육이 화두잖아요. 사실 인성교육에는 오히려 여성이 더 적합합니다.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 특유의 감각으로 학생들을 보살피는 능력이야 말로 꼭 필요한 것 아닐까요.’ 여성으로서 ‘유리천장’을 경험하신 적은 있나요. “‘여자라서….’ 라는 소리 죽기보다 더 듣기 싫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몇 갑절 더 열심히 일했고요. 다행히 저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분들을 만나 꿈을 펼칠 수 있어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유리천장이 존재하지요. 그럴 때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PART VIEW] 2년 임기동안 역점을 두는 분야는? “교권 확립이죠. 교권은 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찾아내고 보호해야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교원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우선 교원들의 자질을 높이고 품격을 함양시키는데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사회 분위기를 탓하기에 앞서 교원들부터 바뀌어야지요. 여교장회가 앞장서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 등 교권 확립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권 확립을 위한 구체적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선생님들한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디 나가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처신하는 교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또 교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교직사회를 신뢰하고 교사들을 존중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지금 논의되고 있는 연금개혁 등을 보면 오히려 교사들의 사기를 꺾고 근무의욕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교직에 갓 들어온 신참들이 쥐꼬리만한 노후를 보면서 무슨 신명이 나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연금 개악저지 운동은 교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봅니다.” 현안 좀 여쭤 볼게요. 요즘 9시 등교가 논란입니다. 서울도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인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학교 자율에 맡겨야지요. 교육감이 정책방향을 밝힐 수는 있지만 학교 구성원들의 판단을 믿고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초ㆍ중등교육법에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다면 그대로 따르는 것이 옳은 길입니다. 일방적으로 밀어 붙인다면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요.” 교장선생님 학교는 사정이 어떤가요. “우리학교는 서울에서 대표적인 서민 밀집지역입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요. 9시 등교를 시행한다면 학부모들의 고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학부모 등 교육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봐야겠지만 제 개인적 판단을 묻는다면 반대입니다.” 평교사 장학관 임용을 놓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부딪히고 있습니다. “평교사를 장학관에 임용하겠다는 교육감들이 계신데 아마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교육계는 전통적인 체계를 중시여기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특히 일부 교육청에서는 선거 때 공을 세운 분들을 장학관으로 특채하는 등 교육계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논공행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오는데 안타깝습니다.” 초등 돌봄교실을 3,4학년까지 확대하는 방침에 대한 입장은? “돌봄교실 시행초기 학교 현장이 몸살을 앓았어요. 지금은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시설과 인력 등 아직도 보완할 부분이 많아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3, 4학년까지 확대한다면 학교는 또다시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학교가 너무 힘들어져요.” 무상급식 등 복지사업이 늘다보니 학교 살림살이도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빠듯하죠. 무엇보다 교육시설이 너무 낡았어요, 좀 더 과감한 예산지원이 필요한데 무상복지 등으로 많은 재원이 빠져나가다 보니 학교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네요. 구청이나 관공서를 보면 쾌적하게 잘 단장된 모습인데 학교만 30~40년 전 건물 그대롭니다. 학부모 총회 할 때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어요.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신뢰하기 위해서는 시설개선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교육부장관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교장선생님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울타리가 돼 줬으면 좋겠어요. 또 현장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정책을 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40여 년 교직 생활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 인가요. “교감으로 승진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사실 평생 아이들과 뛰어노는 평교사로 살아갈지 아니면 관리직으로 진출할지를 놓고 갈등이 많았거든요. 결국 교감의 길을 택했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교육청으로부터 ‘당신 교감연수대상자로 선정 됐어’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경기도 이천시는 300여 개의 도자기협동조합이 있는 유네스코 지정도시다. ‘도자기 공동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화된 지역인 셈이다. 한국도예고등학교는 이곳에 2002년 설립됐다. 이 지역에 매우 걸맞은 학교인 셈이다. 전국에 예술고등학교도 기술고등학교도 많지만 도예고등학교는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하다. 교사, 학생 할 것 없이 자부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도예는 기술이자 예술 “도예는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전통 문화를 담는 예술이기도 하죠. 우리보다 도예교육이 50년 앞서 있는 일본 등 도예교육을 하는 나라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아리따 지역은 도예고등학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예전문학교까지 같이 있어 고등학교의 단기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예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요. 또한 도예 산업단지 안에 학교가 있어 교사는 2명뿐이고 나머지 명예강사 100여명이 그 지역 도예인들로 구성돼 있어요. 실질적인 도예 기술이 전수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독일의 마이스터고등학교도 기술이 지속적으로 전수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개방형 공모제로 2007년 교장에 취임한 한영순 교장은 한국도예고의 발전을 위해 해외 사례를 열심히 살폈다. 기술이기도, 예술이기도 한 도예를 보다 체계적·지속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고민했다. 한 교장은 이천이라는 지역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도자기 명장들의 멘토제를 시행했다. 학생들은 물레영역, 채화영역, 조각영역으로 나뉘어 대한민국 명장들에게 전수받고 있다. 이는 한국도예고 학생들의 잠재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평생 동안 혼을 바쳐 한국 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대한민국 무형문화재, 대한민국명장들이 한국도예고의 멘토가 되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한국도예고가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국립고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한 교장의 생각이다. “도자기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 이 학교의 설립 목표가 아닙니다. 지금은 공립 특성화고등학교이지만 국립고등학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여타 특성화고등학교처럼 취업을 기준으로 이 학교를 평가하는데 그것은 도예고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죠. 도예고를 졸업하고 도자기 공장에 취업하는 것은 학교의 취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상품 도자기의 경우 산업화로 인해 인력 소비 시장도 크지 않습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대부분 대학에 진학하거나 창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률적인 평가에 가려 도예고의 특수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 교장은 취업은 단순히 한 개인의 경제력과 관련 있는 문제지만 문화 전승은 세대를 이어주는 일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가 세워지고 난 후 몇 년 간은 설립 취지에 맞는 지원이 이뤄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가마에 장작불을 때는 일이 꽤 있었지만 지금은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재정이 삭감됐다. 이 때문에 가마에 불을 때는 날은 1년에 한 번뿐이다. 가마에 불을 넣어 도자기를 굽는 것은 도예고가 궁극적으로 예술을 지향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흙이라는 자연 소재가 인간의 손을 통해 형태가 만들어지고 불이라는 우연이 더해져 완성되는 것이 전통도예의 원리인 까닭이다. 도예고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가마가 지어져있다. 하지만 지금은 1년에 1회, 그 중 하나의 가마에만 불을 땐다.취업률에 발목 잡힌 도예고의 안타까운 현실을 상징한다. 명장들의 도예고에 대한 관심과 기대 가마에 장작불을 때는 당일, 도예명장들이 학교에 방문했다. 서광수 명장(무형문화재 사기장 41호, 대한민국명장 14호)은 “우리 때는 어깨너머로 선배나 부모님께 배우는 게 다였는데 이제 학교에서 도예의 이론까지 배울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라며 도예고의 역할과 그 가능성을 높이 샀다. 유광열 명장(대한민국 도예명장)은 “제도권 안의 도예교육이 현대 도예에만 치우쳐져 있다”면서 “한국도예고를 통해 전통 도예를 익힌 학생들이 많이 나오고 그를 바탕으로 현대 도예를 배워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도예가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영순 교장은 한국도예고의 이러한 특수성이 제대로 전달되고 기능할 수 있도록 애를 쓰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여타 기술고등학교와 달리 인문 과목이 수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예술은 인문학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한 교장은 역사의식과 겨레의 얼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만들어지는 도자기에 의문을 품었다. 이런 학교운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기술 고등학교와 차별화되는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도자기 성형에 그치지 않고 그릇이 어떤 상황과 장소에서 기능할 수 있는지를 학생들이 보다 잘 체득하도록 요리 실습, 바리스타 교육, 다도 교육까지 겸하고 있다. 도예고 선생님들은 입이 마르도록 학생들을 칭찬했다. 이명관 교감은 “이 학교의 성공 여부는 도예고 졸업생들을 입학시켜 본 대학들에서 다분히 드러난다”며 “도예고 졸업생을 데려가기 위해 맞춤형 입학전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욱 교무기획부장은 “전국에서 도예를 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진지하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등 건강한 생산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도예고 교사와 학생들의 열정대로라면 대한민국 전통 도예의 미래는 걱정 없을 것이다.
내년부터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교원에게는 승진 가산점이 주어진다. 임용시험을 준 비 중인 예비교사들 역시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취득하면 임용고사에서 가산점을 받는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전국의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15시간의 안전연수가 실시되고 단위 학교별로 전체 교직원에게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이 실시된다. 또 중등 체육교사 선발 때 실기시험과목에 수영종목이 필수로 지정되고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영 등 수상안전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분야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부는 학생 안전교육진행 및 교육활동 중 발생한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신설하고 이를 취득한 교원 및 예비교원에게는 승진 및 임용시험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신설되는 학교안전지도사는 현직교원 및 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교육부는 안전ㆍ구급ㆍ재난 관련 등에 관한 이론 및 실기와 면접 등 응급구조 능력 평가를 실시, 국가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안전지도사 가산점은 현직 교원의 경우 2016년 평정부터 활용되며 임용고사 가산점은 내년 3월 입학생부터 적용, 2019년 교사 채용 때부터 인정된다. 교원들에 대한 가산점은 선택가산점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현행 교원승진규정에서 가산점 조항을 개정, 농어촌 벽지 가산점과 같은 형식으로 운영,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연내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을 개정, 학교안전지도사 가산점 시행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부의 학교안전지도사 가산점 시행 방안은 정부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가산점을 남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이 자격증 취득에 몰두할 경우 학교교육에 소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더욱이 정부가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을 응시자의 50% 미만으로 낮춰 잡고 있어 승진을 목전에 둔 교사들로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PART VIEW]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연구 결과가 나와 봐야겠지만 자격시험 합격률이 높을 경우 실효성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어 국가 자격시험 평균 합격률과 비슷한 수준을 생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가 안전교육에 가산점 카드를 꺼낸 것은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하면서 교사들에게 주요했던 가산점이 톡톡히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학교폭력 가산점 시행이후 교사들의 참여도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학생 지도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교육부 판단이다. 교육부는 또 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모든 초ㆍ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안전연수를 실시, 교원을 안전교육에 관한 한 준 전문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43만 명에 이르는 유ㆍ초ㆍ중등교원을 대상으로 오는 2017년까지 3년 동안 모두 15시간의 안전 연수를 실시하고 또 신규교사 및 정교사와 교감, 교장 자격연수에서도 안전교육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단위에서는 학교장 책임 아래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교육을 3년 주기로 실시해야 한다. 수영 등 수상 안전교육도 앞으로 대폭 강화된다. 교육부는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모든 수상안전 사고 발생 때 생명보호가 가능하도록 수영 등 수상안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수상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중등 체육교사 선발 때는 수영과목을 필수 종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외에 교육부는 저녁 돌봄교실에 대해서는 출입 통제장치를 강화하고 비디오폰, 비상벨 설치, 비상상황 대처를 위한 안심폰을 보급, 안전한 교육활동 여건을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학생 안전교육 진행 및 위험 발생 시 대비를 위해 교원임용시험때 응급처치 자격증 및 수영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전과정에서 모든 학생이 응급처치 교육과 도로교통 안전 교육 의무화 하고 이를 졸업 자격시험 등 교육수료증 발급에 반영하고 있다.
다시 시작한다는 기약이 있어도 언제나 끝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이 시리다. 서둘러 여기저기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이지만, 12월의 겨울은 왠지 허전하다. 겨울여행지로 빙어낚시, 눈꽃축제, 빛축제 등 야외활동도 많지만,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의 숲으로 나들이를 해보는 것을 어떨까. 누구에게나 365일 24시간 무료로 개방되는 새로운 개념의 아주 멋진 책들의 숲, ‘지혜의 숲’ 도서관. 정말 오랜만에 행복한 ‘책 폭식’을 하고 돌아왔다. 책을 즐기고 책과 소통하는 곳, 파주 ‘지혜의 숲’ 도서관 화장실 입구까지 책으로 진열된 곳 ‘지혜의 숲’ 도서관은 자유로웠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책 한권을 골라 넓은 쇼파에 두 다리 쭉 펴고 누워서 책을 읽어도 될 만큼. 사람들은 자유롭게 서가를 오가며 담소를 나누었고, 아이들은 제집에서 책을 읽듯 편하게 책과 마주했다. 사방 벽면을 가득 메운 어마 무시한 8m 높이의 서가는 어릴 적 나의 로망을 대리만족 시켜주기에 충분했고, 기역ㆍ니은ㆍ디귿… 한글 자음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의 서가는 아이들의 책 놀이터가 되어주기에 적합했다. ‘지혜의 숲’ 도서관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 때나 달려가도 언제나 문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근처에 게스트하우스까지 있으니 눈 뜨는 순간부터 눈 감는 순간까지 주구장창 책만 볼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은 책장 뒤에 숨어있는 비밀 공간들이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 공간에는 ‘낚싯줄에 매달린 책’들이 전시되어 있거나, 일러스트 그림들이 반겨준다. 예상치 못한 즐거움에 비밀장소를 찾는 쾌감까지. 마음이 절로 힐링된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열리는 ‘인문학당’ 공연과 다양한 기획 전시들은 책을 통해 오감만족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스마트폰에 매달려있는 젊은이들에게 다시 책을 가까이 하자는 취지로 지어졌다는 이곳은 ‘책을 열람하고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책을 즐기고 책과 소통하는 곳’이다. 특히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가가 기증한 책을 통해 그들의 삶이나 생각, 취향 등을 엿볼 수도 있다. 물론 전통적인 분류법이 아닌 기증자별로 책이 꽂혀있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한민국에 한 곳정도는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려도 괜찮지 않을까. 잘 분류되어 찾기 편한 도서관은 동네 어디에도 있으니까. 책 속에 파묻히는 ‘책 폭식’에 답답함이 느껴진다면 야외테라스에서 바람을 쐬보자. 책들의 숲, ‘지혜의 숲’을 걷는 기분이다.
교육현장은 혼란스럽다. 지방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교육감직선제는 2007년 부산을 시작으로 도입되었다. 그러나 전국에 걸쳐 도입된 것은 2010년이며, 올해 두 번째로 교육감 직선제에 의한 교육감이 선출되었다. 지방자치와 교육자치를 실현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전문성을 발휘하려는 목적의 교육감직선제는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교육자치시대에 매우 바람직하고 적절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과의 권한 분쟁으로 인한 자립형사립고의 폐지를 둘러싼 문제, 누리과정 도입과 무상급식 등 교육재정과 관련된 문제, 9시 등교를 둘러싼 문제 등은 교육현장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교육현상을 바라보는 입장은 각자에 따라 다르고 그 해결책도 다양할 것이다. 논자는이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나라의 교육 법치주의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교육은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달성하는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을 이롭게 하고 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헌법은 이를 천명하고 있고, 또한 법률에 의한 교육행정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법치주의가 무너져가고 있다 가. 교육법치주의란 사람이 아닌 법률에 의해 교육행정이 이루어져야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관련법은 헌법 제31조에 근거하여 교육기본법에 근간을 두고 있다. 즉 교육에서의 기본적인 원칙과 이해관계자들간의 권리의무 관계에 대한 가장 기초이며 근간이 되는 것이 헌법과 교육기본법이다. 우리 헌법은 교육제도 및 그 운영, 교원의 지위 등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법률에 근간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육행정 법치주의를 규정하고 있다. 법치주의는 ‘사람에 의한 지배가 아닌 법률에 의한 지배’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절대군주 시절왕이 자의적 지배나 절대 권력을 가지고 행하는 입법, 행정, 사법의 통치로부터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며, 우리 헌법을 비롯한 모든 행정행위의 기초가 바로 법치주의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법치주의란 통치권자의 정치적인 신념이나 사상에 기초한 행정행위가 아니라 법률과 법률에 기초한 위임법령에 근거하여 행정행위를 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와 같은 법치주의를 흔히 형식적 법치주의라 한다. 그런데 형식적 법치주의는 한계를 가진다. 왜냐하면 정당하지 못한 법률이 제정되어 적용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것은 형식적 법치주의의 단점을 지적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정당하고 올바른 그리고 합당한 법률이 만들어져야 하고 이에 근거한 행정행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미로 실질적 법치주의란 말이 태어나게 되었다. [PART VIEW] 교육 역시 형식적 법치주의뿐 아니라 실질적 법치주의에 따라 교육관련 법률에 근거한 행정행위가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당자사자들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또한 권리가 제한되더라도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나. 교육감의 9시 등교 정책 결정 및 시행은 학교장의 권한이다. 초·중등교육법은 제4장에서 학교에 대해 규정하면서 교육과정 운영과 교과용도서의 사용, 수업, 학교생활기록부 등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수업의 시작과 끝에 대한 사항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수업시각)에 ‘수업이 시작되는 시각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학교의 장은 수업시각을 정할 권한과 책임이 있다. 물론 이는 학교장이 독단적으로 정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학교구성원인 학생, 학부모, 교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합의를 통해 정하고 최종적인 결정은 학교장이 내린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형식적 법치주의든 아니면 실질적 법치주의에 따르든, 수업의 시작은 9시로 정할 것인지 아니면 다르게 정할 것인지 여부는 온전히 학교의 몫이다. 교육행정기관의 장이 정하거나 강제할 사항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결국 교육행정기관의 장이 자기 권한이 아닌 것을 자신의 권한인 양, 그리고 국민들을 선동하거나 혼란시키는 것은 교육법치주의의 한계를 벗어나는 일이다. 다. 자율형사립고의 설립, 운영 및 폐지 등에 관한 논란의 핵심은 실질적 법치주의를 위반하는 것인지 살펴야 한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를 평가하여 인가를 폐지하겠다’는 결정과 관련하여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국민들은 상당한 혼란에 빠졌다. 인가 폐지와 관련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교육부는 인가 폐지를 막으려고 하고, 교 육청은 강행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인가 폐지에 관한 절차와 규정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일반고등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 자율고등학교(자율형공립고등학교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를 포함한다)로 구분(2010년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76조의 2)되며, 초·중등교육법에서 고등학교의 인가 또는 지정 및 지정 취소 등에 대한 권한은 교육감에게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특수목적고등학교(과학계열 고등학교, 국제계열 고등학교, 체육계열 고등학교, 산업계열 고등학교)와 자율고등학교의 지정 및 지정 취소에 대한 결정은 교육감 권한으로 규정하면서도, 학교설립의 난립과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예외적으로 해당 교육감과 교육부장관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되어있다. 문제의 소재는 교육부장관과의 사전 ‘협의’라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해당 사항에 대한 협의가 ‘합의’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협의’의 절차를 거치면 되는 것인지 불명확하다. 또한 이와 같은 협의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부가 법률에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실질적 법치주의는 정당한 법률에 따른 교육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정당하다’의 의미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으나 명확성의 원칙도 포함된다. 헌법재판소는 법률의 위헌 여부를 심판하는 기준으로서 명확성의 원칙을 들고 있다. 따라서 교육감과 교육부장관의 ‘협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불명확하고, 협의를 거쳤으나 합의의 수준에 이르지 못해 분쟁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여부도 입법의 불비로 인해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91조의 3은 명확성의 원칙에 위반될 여지가 크다.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을 위한 법치주의 실현이 중요하다 법치주의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는데 있다. 교육법치주의란 교육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권리를 보호하자는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영미법과 같이 어떤 행정행위를 위해 소요되는 예산까지도 법률로 규정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의 선심성 행정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 국민의 세금을 함부로 쓰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유치원 누리과정을 둘러싼 문제나 무상급식의 문제 등은 결국 교육재정문제를 고려하지 않아 생겨나는 교육현안들이다. 마찬가지로 9시 등교나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를 둘러싼 문제는 법치주의의 실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생겨나는 문제들이다. 9시 등교 등 수업시종의 결정은 학교에 일임할 문제이며,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등의 문제는 입법의 명확화와 보완등이 필요하다. 교육법치주의는 결국 학교 이해관계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최대한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실현되어야 한다. 교육현안들은 학교이해당사자들의 협의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부여된 권한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존중되어야 한다. 교육행정기관은 학교가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교육활동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학생이 없는 학교가 의미가 없듯이 학교가 없는 교육행정 기관도 의미가 상실된다. 교육에 있어 무엇이 더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하는지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이 필요한 때이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무상복지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도를 넘었다. 여당과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 그리고 야당과 야당 성향 교육감이 각각 편을 갈라 상대의 복지정책을 맹공격하고 있다. 당장 복지 중단위기에 직면했는데도 각자의 입장만 주장하는데 급급하다.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데 자신들의 복지는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급기야 청와대까지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집을 꺼내 보여주는 촌극도 벌어졌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정부나 정치인, 지자체장, 교육감…. 이들 당사자들이 보이는 당혹한 표정과 “복지재정이 파탄에 이르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정말 예측 못한 상태에서 헤비급 복지 공약을 쏟아냈다면 심각한 문제다. 사실 그 보다는 너도나도 복지 경쟁에 취해 재정에 대한 고민은 아예 뒷전으로 팽개쳤기 때문이다. 그 사이 복지예산은 초고속으로 늘어나고 세수에 펑크가 발생하는 등 복지디폴트의 시한폭탄이 초읽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정치권의 엇갈린 ‘복지 계산’ 2010년 지방선거, 2012년 총-대선은 무상복지 분수령이었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무상의료 등 가히 선진국들도 부러워할 복지정책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당시 민주당이었던 야당은 2010년 선거에서 ‘무상급식’을, 여당인 새누리당은 2012년 대선에서 ‘무상보육-누리과정’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 쌍두마차 복지는 각각 여야 복지정책의 대표선수가 됐고, 수년이 지난 현재 재정파탄의 공동 주범으로 불린다. 올해 초부터 예산 부족에 봉착하자 지자체-교육청에선 바삐 이해득실 계산기를 두드렸다. 새누리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은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 공격하며 예산지원 거부 움직임을 비쳤다. 야당 성향 즉 좌파교육감들은 “무상보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중앙정부로 공을 떠넘겨왔다. 이후 홍준표 경남지사 발(發) 무상급식예산 중단 논란과 이재정 경기교육감 발(發) 누리과정 보이콧이 전국으로 무상복지 논쟁을 재점화시켰다. 그 불똥이 국회로 튀어 여야의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복지공약만큼 전염성 강한 것도 없다. 제아무리 ‘우리꺼’라며 외쳤던 공약도 다음 선거철이 되면 나란히 여야의 공통 공약으로 자리 잡게 된다. 지금 ‘여당=무상보육’, ‘야당=무상급식’을 기억하는 국민이 절반이라도 될지 의문이다. [PART VIEW] 즉 정당과 후보자가 집착한 공약들은 선거바람이 휙 지나고 나면 국민에겐 그 공약이 누구 것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복지재정이 바닥난 마당에 정치권이 ‘내 공약’, ‘네 공약’ 구분 지으며 논쟁하는 모습은 ‘정치계산에 함몰된 싸움’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복지를 감당할 여력이 안 되면 선별적 복지로 되돌려 복지지원 범위를 줄이는 게 당연한 이치다. 지금 정치권과 지자체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 무슨 논의를 골똘히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복지폭탄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무상보육은 2011년 말 국회가 만 0~2세 무상보육 대상을 전 계층으로 늘리면서 촉발됐다. 이듬해 3월 어린이집 대란이 일어났고 하반기엔 지자체들이 재정부족으로 사업 중단을 외쳤다. 9월 보건복지부가 소득하위 70%로 수혜범위를 축소하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을 발표했다. 하지만 2012년 말 정치권은 전면 무상보육을 그대로 고집하며 양육수당까지 추가시켰다. 또한 무상보육 첫 해 만 3~4세 아이를 둔 가정들이 복지혜택에서 소외됐다며 강력 항의하자, 만 5세만 지원하던 누리과정을 만 3~4세까지 확대시켰다. 그렇게 1년 만에 만 0~5세 전 계층 모든 가정에 무상보육 지원이 이뤄졌다. 무상보육 예산은 2011년 4조 1033억 원에서 올해 10조 3546억 원으로 2.5배 껑충 뛰었다. 정부가 무상보육 폐기선언을 할 정도로 무상보육의 폐단은 심각했지만, 정치권의 조급증과 근시안적 정책결정이 현재의 상황까지 이르게 한 것이다. 결국 선별적 복지로 돌아가야 할 길목에서 계속 도망친 건 정치권이다. 이제 그 책임도 정치권이 져야 한다. 무상급식은 2011년 8월 서울시 주민투표와 오세훈 시장의 사퇴를 불러올 정도로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돼 올해 무상급식 대상 학생은 전체 초ㆍ중고교생의 70%에 이른다. “아이들에게 밥 한 끼 먹이자”는 따뜻한 어버이 마음을 가장한 무상급식은 ‘부실급식’ 오명을 뒤집어쓴 채 아이들에게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해마다 버려지는 음식이 늘어 무상급식 잔반처리에 지난 4년간 무려 388억 원이 소요됐다. 무상급식의 ‘친환경’, ‘안전한 먹거리’란 아름다운 구호도 ‘저질’, ‘농약급식’ 논란을 일으키며 그 의미가 퇴하고 말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무상급식에 예산이 쏠리면서 교육의 질(質)을 높이고 낡은 학교시설 보수에 쓸 예산이 급감한 점이다. 학교 현장에선 영어 원어민 교사들을 찾기 힘들고, 명예퇴직 예산이 줄어 많은 젊은 예비교사들이 발령적체 상황에서 절망하고 있다. 무상급식이 시작된 2010년 5631억 원이던 예산은 올해 2조 6239억 원으로 4배 이상 폭증했다. 학교 안전, 교구 개발, 교육 프로그램 그리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예산 모두 무상급식에 밀려나야만 했다. 이쯤 되면 무상급식이 먼저인지, 아이들 안전과 교육의 질이 먼저인지를 학교와 교육수요자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일부 지자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무상급식보다 교육환경개선이 중요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취지를 망각하거나 거꾸로 가는 복지정책 너도나도 복지를 늘리자고 했지만 정작 복지를 왜 주장했는지, 과연 실효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언급하는 이가 없다. 무상보육의 도입 취지는 저출산 문제 해소와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을 높이는데 있다. 저출산 예산의 75%(10조원)를 무상보육에 투입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무상보육을 몇 년간 시행했건만 출산율은 요지부동이다. 또한 만 0~2세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거의 50%에 이르지만 엄마의 취업률은 33%에 그친다. 무상복지 주창자들이 틈만 나면 모범사례로 내세워 온 스웨덴조차 취업 여부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무상급식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눈칫밥 먹이지 말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급식을 먹으면 아무도 상처받지 않을 거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정도는 국가가 먹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밥 한 끼에 약한 국민 정서를 파고든 것이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면 냉혈인간 취급을 받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무상급식 재정에는 한계가 있기에 전체 급식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급식만으로는 부족해 가정에서 간식비를 챙겨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결국 간식비 차별로 저소득층 아이들은 상처받고 급식의 부실화로 그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안기고 있다. 무상급식에 밀려 교육의 질을 높이려는 사업이 축소된 것은 사교육을 받을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더 큰 불평등을 불러온 셈이다. 복지 구조조정의 ‘골든타임’ 현재 정부와 여당이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으로 떠넘기는 데에는 무상급식 축소를 압박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는 듯하다. 물론 무상급식이 선별적 지원으로 유턴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무상보육은 그대로 두겠다는 발상이라면 반대파의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복지문제를 외눈박이 식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스스로 실토하는 꼴이다. 야당과 진보교육감의 인식은 더욱 심각하다. 무상급식은 포기 못하니 무상보육 예산은 정부가 책임지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태세다. 게다가 당장의 복지구조조정을 피하려고 증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복지 깃발을 흔들어댈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복지계산서를 들이대며 세금을 더 내라니, ‘선량’으로서 지역의 교육수장으로서 참으로 무책임하다. 작년 2월말에 개정된 영유아보육법 시행령 제23조에는 ‘영유아 무상보육 실시 비용은 예산의 범위에서 부담하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른 보통교부금으로 부담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야당이며 진보교육감들이 개정 1년 9개월이나 지난 시행령 내용을 몰랐을 리 없다. 이제껏 잠자코 있다가 무상급식 축소 요구의 봇물이 터지자 국가 탓, 정부 탓을 하는 것은 어떤 논리를 늘어놔도 석연치 않은 변명일 뿐이다. 재정압박의 양대 축인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은 시행 3년 내내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다. 줄곧 정부, 지자체, 교육청이 서로 예산과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하는 ‘복지폭탄 돌리기’를 해왔다.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 모두 ‘무차별 복지’를 멈춰야 한다. 모두가 손봐야 한다고 아우성치는 지금이 무상복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복지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적기다. 정치권이 상대 정당의 복지정책을 흠잡아 흔들려는 저의(底意)로 지금처럼 복지논쟁을 벌인다면 연말 정쟁만 난무할 뿐 복지폭탄은 그대로 굴러갈 뿐이다. 여야 간 힘겨루기로 누구 정책은 좋고 누구 정책은 나쁘다는 식의 접근으론 갈등과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정치권이 촉발시킨 무상복지는 정치권이 그 구조조정의 책임을 져야 한다. 바로 지금이 복지문제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골든타임’이다.
16세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이후 17세기에 들어와서 과학적 지성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15세기 중세의 신본주의에서 벗어나 이성(logos) 중심주의의 깃발을 세운 사람이 데카르트(Descartes)이다. 중세 토마스 아퀴나스의 진리나무에 따르면 뿌리는 자연학, 줄기는 수학과 철학, 맨 위가 신학으로서 신본주의의 대표적 위상을 들어낸다. 그러나 데카르트는 이와 반대의 진리나무를 세운다. 뿌리가 형이상학, 줄기가 자연학, 맨 위가 의학ㆍ기계학ㆍ도덕학으로 보았다. 이제까지 ‘신’은 의심의 여지없이 모든 존재의 근원이었다. 그러나 ‘신’을 자연과학처럼 이성의 확실성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것이다. 이성의 냉철함을 통해 사물의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데카르트가 보내는 메시지이다. 즉,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가 주장한 바처럼 인간은 이성적 동물인 것이다. 끊임없이 의심해 보아도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한 것이 ‘진리’ 데카르트는 ‘확실성’을 추구하고자 한 사람이다. 우연적인 것이 진리가 될 수 없다고 본 그는 절대적이고 불변적인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이성’의 존귀성에 대해 절대적 믿음을 갖고 있었다. 즉, 진리란 시대나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변화하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필연적이고 영원한 절대적인 것이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데카르트는 이런 절대적 진리를 알 수 있는 ‘방법’을 ‘회의(의심)’으로 보았다. 의심해보고 또 의심해 보고 더 의심해보고…. 이렇게 끊임없이 의심해 보아도 더 이상 의심할 수 없을 만큼 확실한 것을 진리하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방법적 회의(methodical doubt)라고 한다. 플라톤(Platon)의 이데아(Idea)론(6월호 참조)과 같이 그는 이데아 저편에 있는 감각적인 세계, 현실의 세계는 믿을 수 없다고 본다. [PART VIEW]멀리서 보았을 때 저 여인은 정민이가 분명한데 눈앞에서 확인해 본 결과 정민이가 아니다. 감각은 믿을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것은 플라톤처럼 눈을 감아도, 죽을 때까지 내 머릿속에서 절대 지워지지 않는 정민이의 속성, 예를 들어 긴 머리, 오리 궁둥이, 토끼 이빨 등은 변하지 않고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는 점이다. 모든 것이 다 의심스러워도 “그 어떤 것이 참일까?”를 생각하고 있는 ‘나’는 절대적으로 의심할 수 없다. 이처럼 절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정민이를 생각(Cogito)하고 있는 나는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고 존재한다(sum)는 점이다(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인간 이성을 통해 확실성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회의한다고 해서 회의주의자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확실한 토대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확실한 진리로 나가기 위한 원리 ? 철학의 제1원리 철학의 제1원리로서 ‘Cogito, ergo sum’을 내세운 이유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의 출발이 없으면 어느 것도 나의 사유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어떤 것을 의심하는 동안에 그렇게 생각하는 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본질은 ‘생각하는 것’이 된다. 나는 ‘실체’이고 ‘생각하는 것’은 본질이다. 따라서 ‘본질’을 떠난 ‘나’는 비곗덩어리일 뿐이다. 어젯밤 꿈속에서 정민이를 만나 데이트를 했다. 그러나 그 꿈은 확실한 것이 아니다. 깨어나서 이성이 갖고 있는 확실성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것은 감각에 절대적 신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감각적 판단은 편견으로 거짓된 것이다. 그런 판단은 중지(Epoche)해야 한다. 속단과 편견을 벗어난 명증성, 세부적으로 쪼개어서 분석하고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서 종합하여 진리에 도달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완벽할 정도로 검증하는 것에서 나의 존재(sum)의 위대함이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오늘도 고뇌하며 SNS으로 이별을 고하고 내 곁을 차갑게 떠나버린 사람을 생각하며 그에 대한 나의 감각적 믿음을 버리고 확실했던 그에 대한 이성적 기억만을 생각한다.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는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우리 가요와 팝음악 사이엔 현저한 질적 차이가 있어서, 클럽에서 전주만 듣고도 가요와 팝송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가요의 사운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가 바로 서태지다. 서태지 이후론 가사를 듣지 않으면 가요와 팝송을 구분할 수 없게 됐다. 발라드와 트로트, 포크 등이 주도하던 가요계에 미국식 힙합과 댄스음악으로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진, 부드러운 영어에 비해 한국어는 딱딱하게 끊어지기 때문에 랩이 불가능하다고들 했었다. 그러나 서태지는 난 알아요를 통해 한국형 랩을 성공시켰고 이후엔 모두가 따라하게 됐다. 힙합, 댄스음악에 비주류였던 록음악을 섞은 것도 서태지의 독특한 성취였다. 서태지 이후로 한동안 댄스음악 간주에 록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기존 언론 시스템에 당당히 목소리를 냈던 서태지 워낙 혁신적인 음악이었기 때문에 기존 음악인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타났을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갈구하던 10~20대는 서태지를 영웅으로 받아들였다. 서태지는 음악적 혁신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가사를 통해서도 10~20대의 마음을 대변했다. 1990년대는 신세대 문화가 나타나던 시기였다. 이때 나타난 신세대는 배고픔과 정치적 억압을 모르는 첫 세대였다.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의 과실을 누린 세대였던 것이다. 이들은 자유분방했고, 서구적이었으며, 소비 지향적이고, 개성을 중시했다. 이들의 등장은 기성세대에게 충격이었고, 그래서 ‘엑스세대’, ‘오렌지족’ 등의 세대담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바로 엑스세대의 영웅으로 등극했기 때문에 단순한 인기 가수의 차원이 아닌 신세대의 표상이자, 한 시대의 상징이 됐다고 할 수 있다. [PART VIEW]1990년대에 한국 대중문화는 르네상스라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과 서구화를 겪게 되는데 그 문화적 격변의 시기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것이다. 서태지는 방송사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시스템의 부속품 같던 가수를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격상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서태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가수는 방송사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존재였지만, 서태지는 방송사에게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 이후에도 서태지는 기존 언론 시스템과 지속적으로 불화하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21세기는 물질적으론 부유하지만 문화적으론 가난한 시대 서태지를 필두로 한 신세대 문화의 폭발과 팬클럽의 광적인 행태, 그리고 기존의 편안한 가요와는 판이하게 다른 음악적 이질성, 가사의 공격성 등이 얼마나 기성사회를 놀라게 했는지 ‘서태지 악마주의’ 소동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극심한 반발이 나타날 정도로 서태지가 준 충격이 컸던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활동했던 그 시절이 바로 한국 대중음악의 정점이었다. 그들의 해체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이 보여줬던 댄스음악의 폭발성을 접수한 것은 결국 아이돌이었다. 아이돌은 서태지와 아이들 현상 중에서 음악적 진정성만을 뺀 모든 것을 계승했다. 아이돌 댄스음악의 득세와 함께 가수는 다시 상업시스템의 첨병이 되었고, 자신들만의 대안문화를 일군다던 신세대문화는 결국 상업문화로 귀결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21세기는 물질적으론 부유하지만 문화적으론 가난한 시대가 되었다. 서태지가 나타났던 시절의 문화적 역동성이 그리운 이유다.
지난 11월 6일 오전, 상계동에 위치한 서울당현초등학교에서 두 번째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주인공은 서울당현초 4학년 157명 중 2학기에 전학 온 3명을 제외한 154명의 꼬마작가들이다. 154권의 동화책이 저마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 그런데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출판물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독서 교육을 통한 인성 개발에 관심이 크셨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학교 근처에서 유아들을 상대로 동화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것을 학교에서 시도해 보게 된 것입니다.” 최광옥 교감은 교장의 독서교육 철학이 본 행사의 시초가 됐다고 말했다. “4학년이 동화책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여겼습니다. 4학년은 저학년보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내는데 능숙합니다. 또한 5·6학년들이 동화책을 유치하다고 느끼는 것에 반해 4학년은 아직 동화책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며 4학년을 대상으로 한 까닭에 대해 설명했다. 작년에 비해 올해의 출판기념회가 더 특별한 점이 있다. 작년과 달리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호흡을 맞춰 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작년 같은 경우 학부모님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포토샵 등 출판 작업들을 했지만 올해는 각 반 담임선생님들이 연수에 참여해 직접 포토샵, 인디자인 등을 배웠어요. 동화책 때문에 밤 11시, 12시가 돼서야 퇴근하는 일이 일쑤였죠.” 최 교감은 4학년 담임선생님들의 열정으로 이 자리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책은 가장 똑똑한 선생님” “세상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아주 많이 있지만 가장 똑똑한 선생님은 바로 책입니다.” 신용규 교장이 출판기념회의 인사말로 한 말이다. 신 교장은 독서의 중요성을 확고히 믿고 있었다. 독서 교육을 통한 전인교육뿐만 아니라 동화책을 기획하고 출판해 보는 총체적인 경험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신 교장은 “여기 있는 어린이들 가운데 10명은 꼭 작가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라며 이런 과정들이 아이들이 진로를 설정하는 데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만화가가 꿈이었던 학생의 경우 동화책 만들기 작업을 통해 작가라는 구체적인 직업을 설정했다고 한다. 서울당현초의 이러한 노력은 입소문을 타고 번지기 시작했다. 서울당현초의 교육 효과에 크게 공감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난곡초는 서울당현초 담당부장교사의 파견연수를 받았다. 타 학교 교장과 담당교사들이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둘러보기도 했다. 서울당현초의 독서교육을 이끌고 있는 신현희 담당부장교사는 “20년째 독서교육을 지도해 왔어요. 읽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동화책을 만들어 책으로 출판하는 일이 독서 교육의 정점이 아니겠어요?”라며 출판물 제작이 교육적으로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당일 출판기념회를 찾은 4학년 4반 학부모는 “미니북을 만들 때는 크게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직접 책으로 나온 것을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더 큰 것 같아요. 저 역시 실감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전했다. 책 만들며 경험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에게 하나의 스토리를 만드는 일은 낯설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니북’ 만들기부터 시작했다. 작은 스토리라도 완성해보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4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매일 아침 독서지도회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책을 읽어줬다. 또한 한 권의 책을 반 아이들 모두 함께 읽는 ‘윤독’을 했다. 동화책이니만큼 삽화에 들어갈 그림 그리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더 익숙한 아이들에게 책을 친근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신현희 교사는 “단순히 이야기와 그림으로 동화책이 채워진 게 아니에요. 꾸준한 독서와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동화책 만들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밑바탕이 돼 있습니다. 사고력과 창의력 개발은 두말할 것 없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얻은 독서 습관은 아이들을 변화시켰다. 4학년 2반 학부모는 “아이가 한 권의 책이 정해지면 그 작가의 다른 책도 자연스럽게 찾아 읽어 보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요”라며 학교의 다양한 독후 활동이 아이들에게 자발적·적극적 독서 습관을 심어준다고 전했다. 출판기념회 한 편에는 학생들의 미니북이 전시돼 있었다. 그 양과 질 역시 정식 출판된 동화책 못지않았다.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성, 시행착오 등을 엿볼 수 있었다. 4학년 6반 학부모는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나이 터울이 많아 신경을 많이 못써줬는데 학교에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해주니 학부모로서 정말 좋아요”라며 “사실 좋은 책을 아이들에게 선별해주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사교육을 통하지 않아도 학교에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주니까 좋죠. 아이가 자연스럽게 책을 점점 더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학교의 적극적인 독서 교육으로 사교육 걱정을 덜은 셈이다. 이 학부모는 “평생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담임선생님이 훌륭한 교육자신 것 같아요”라며 학교와 교사의 노고에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반 학생들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찾은 3학년 4반 선생님은 “지금 3학년 학생들도 내년에 4학년이 되어 동화책을 만들 생각에 설레 하고 있어요”라며 4학년 담임을 맡아도 기꺼이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북텔러맘’도 운영하고 있는 서울당현초는 학교·학부모·학생이 화합해 4학년 전체가 동화책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책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출판기념회와 사인회 등을 열어 출판 교육 및 직업 체험까지 한 번에 이뤄내는 효과를 누렸다. 서울당현초 교사들의 노력과 학부모들의 지원, 학생들의 참여로 일궈낸 결실이다.
최근 몇 년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은 청소년의 신체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시키고 학생의 건강증진, 정서순화와 집중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 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여학생의 체육 및 스포츠 활동 참여는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이러한 문제의 원인 및 해결 방안을 찾는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제자리걸음으로 보인다. 해마다 여학생의 스포츠 활동 참여도는 증가하고 있으나 남학생의 참여도와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학생의 신체활동의 부족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의 진단이나 해결을 위한 뾰족한 대책도 찾지 못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대책의 부재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점에 대한 인식의 정도와 개선을 위한 접근 방식, 그리고 개선을 위한 실천적 의지의 부족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따라서 여학생의 체육활동 활성화의 실마리는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여학생 체육의 문제점 여학생 체육 활성화 사업의 문제점을 인식론적 측면과 지도 방법적 측면으로 구분하여 언급해보고자 한다. 먼저 여학생의 신체활동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과 편견이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어렵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여학생이기에 체육 및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그릇된 편견과 어설픈 지도방법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학교체육은 재미없고 필요가 없는 그저 그런 것으로 여기게 만들어 신체활동을 기피하게 만들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른다. 학생 인식의 문제도 있다. 언론, 광고, 방송 등 매스미디어는 여성미에 대한 왜곡되고 편향된 사회적 인식을 강화시키고 여학생의 신체활동을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여성다움은 ‘예쁨’, ‘날씬함’, ‘섹시함’으로 남성다움은 ‘멋짐’, ‘근육’, ‘파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미란 남성미의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건강미를 여성적 관점에서 달리 표현한 것이며 신체 활동이 여성미의 ‘방해꾼’이 아니라 건강미를 얻기 위한 훌륭한 ‘도우미’가 된다는 점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여학생은 남학생과 ‘다름’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교육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PART VIEW] 여학생은 신체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기는 한데 왜 해야 하는지, 하면 어떤 효과가 있는 지가 이해되지 않았기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성향이 강한 것이다. 남학생에 비해서 스포츠에 입문시키기는 상대적으로 어렵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내면화가 선행되면 남학생보다 훨씬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을 최근 프로야구의 여성 팬들의 급격한 증가를 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지도자가 여학생이 하고 싶어 하는 신체활동을 이해하기 쉽게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자상하게 가르치기만 한다면 여학생도 남학생 못지않게 체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고생들이 체육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첫째, 여학생들은 구체적인 학습과정을 통해 적절한 성공경험을 갖지 못하고 실패와 어려움을 자주 겪게 되면서 체육수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여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 수준이 매우 낮아 체육수업이 학습활동을 한다기보다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셋째, 여학생의 성장 과정에서 스포츠에 대한 경험과 인식이 부족하다. 넷째, 열악한 수업 환경 등이 여학생들이 체육수업을 싫어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되어 있다. 한태룡 외(2010b)가 초등학교 90개교의 5학년 이상 남녀 초·중·고 재학생 3,085명과 체육교사 143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여학생 체육활동 참여 실태 분석 및 활성화방안’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육수업에 대한 여학생의 인식도가 현저하게 낮았고, 선호운동 종목의 유형 및 수업 중 자유 시간 활용 등에서 이런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학생들의 체육수업에 대한 관심도가 낮다고 응답한 체육교사를 대상으로 관심이 낮은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 ‘체육교육과정에 여학생의 흥미나 관심이 반영되지 않아서’, ‘여학생들은 선천적으로 운동을 싫어하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에서 여학생의 체육활동 참여를 격려하지 않아서’, ‘체육시설이나 탈의실과 같은 체육수업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서’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래지향적 발전방안 앞서 언급했듯이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 더 상세한 설명과 충분한 활동시간의 확보가 필요하다. 정규 체육수업을 이용해 체육활동의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개발·적용해야 한다. 또한 개인별 활동의 내용과 수준을 정하여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의 평가를 통해 참여 동기를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정 종목을 한 학기 또는 일 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지도하여 일정 정도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이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스포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여학생은 타인과 비교되거나 자신의 운동 능력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처음에는 일정 수준의 운동기능을 필요로 하는 종목보다는 소통과 협력이 요구되는 종목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자면 줄다리기나 킨볼 등의 뉴스포츠 종목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경기에 선수로서가 아니라 경기진행 요원이나 대회 기획 및 홍보 등의 역할을 경험할 수도 있고 UCC 제작, 경기 아나운서, 캐스터나 스포츠 기자단 활동 등 다양한 융합형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여학생이 스포츠 활동에 자연스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접근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정규 체육시간 외에 별도의 신체활동 시간을 확보하는데 부담을 느낄수 있으며 여고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아침, 점심, 쉬는 시간, 방과후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많은 시간을 필요하거나 운동 강도가 높은 운동을 기피하는 여학생들은 짧은 시간 동안 쉽게 하면서도 재미있는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투리 운동은 여학생의 신체활동의 습관화를 통해 생활체육으로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여학생의 신체활동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의 불식 및 인식의 전환, 교사의 지도전문성 제고, 여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한 프로그램의 개발·적용, 탈의실 및 샤워실과 같은 체육시설 인프라 구축 등, 총체적이고도 다각적인 접근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업 추진의 대상인 여학생의 자발성과 실천의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제부터라도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적 결과가 아닌 내면적 인식의 변화에 기초한 진정성 있는 정책 마련과 교육청에서 학교현장 중심으로 교사 중심에서 학생중심의 정책 추진을 깊이 고민해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