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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행복 사랑방’ 운영하는 경기 운학초 다양한 놀이 교구 비치…인기 만점 방학이지만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활기 넘치는 학교가 있다. 경기 용인에 있는 운학초가 바로 그 곳. 운학초는 여름방학 기간(7.28~8.20)에 ‘행복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행복 사랑방은 친구, 선·후배와 어울려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 전용 교실이다. 온돌 마루와 냉방 시스템이 갖춰진 특수학급 교실을 활용해 집에 머무는 듯한 편안함을 준다. 문정교 교장은 “지역 특성 상 학교 주변에 문화 시설이나 근린생활 시설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행복 사랑방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에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교재와 교구가 마련돼 있다. 자석 교구, 도형 교구, 입체 원목 쌓기 등 창의성 계발에 도움을 주는 도구부터 스포츠 스택, 체스, 닌텐도 위 등 실내스포츠 기구까지 없는 게 없다. 이번 방학에는 젠가, 할리 갈리 등 보드게임 10여 종과 신간 도서 200여 권, 플라잉디스크 윷놀이 세트를 마련, 비치했다. 행복 사랑방은 특히 집에 혼자 있는 맞벌이 가정 학생에게 인기가 높다. 또 특기 적성 활동과 돌봄 교실 참가 학생들도 애용한다. 전교생 106명 가운데 하루 평균 20여 명이 이곳에 들른다. 6학년 양준영 군은 “방학이라 집에 있으면 심심하고 친구와 놀 수 있는 곳도 찾기 어렵다”면서 “행복 사랑방에 오면 친구들도 만나고 재미있는 놀이도 할 수 있어서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문 교장은 “방학동안 학생들이 마음껏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창의 교구와 놀이 교구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빠듯한 재정…삭감 1순위 교육감 시책사업엔 '펑펑' 교원 전문성 신장 ‘빨간 불’ 전남 A초 교사는 지난 11일 한 보따리 짐을 들고 상경했다. 이날부터 3일간 예정된 직무연수를 받기 위해서였다. 학교 사정상 연수비는 지원받지 못했다. 연수 기간 동안 쓰이는 숙식비용도 자비로 해결했다. 이런 상황에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건 딱 한 가지 이유다. 평소 관심 있었던 상담 연수를 받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기 중에는 참가할 수 없어서 방학만 기다렸다”면서 “학교 운영비에 교원 연수비가 포함돼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원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는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다. 교육지원청이 교사 1인당 1년 동안 최대 13만원의 직무연수비를 지원하도록 권장한 덕분이다. B 교사는 “직무연수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교원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제일 먼저 삭감되는 항목이 직무연수비”라고 꼬집었다. 무상 교육·복지 정책 남발이 불러온 ‘교육 예산 대란’이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제8조에는 ‘연수자에게는 예산의 범위 내에서 연수에 필요한 실비의 전부 또는 일부는 지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예산 부족에 시달리다 직무연수비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는 학교가 적지 않다. 학교 현장에서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혁신학교와 무상 급식 등 교육감 공략 사업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으면서 학교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기본비용을 줄이겠다는 교육당국의 이중성 때문이다. 초·중·고교의 학교 운영비를 평균 500만원씩 감액하겠다는 것과 대조적으로 내년에 혁신학교를 늘리고 올해보다 60억 원을 늘려 총 12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서울시교육청이 대표적이다. 서울의 C초 교장은 “안 그래도 부족한 예산이 깎이다보니 연수비를 챙겨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기의 한 초등학교 교장도 “예전에는 적어도 직무연수비의 70~80%를 교육청에서 지원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줄여버렸다”고 전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교육 재정 확충이다. 현장 교원들은 “한정된 교육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각종 무상 교육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D초 교장은 “직무연수는 교원의 전문성과 직결, 교육의 질을 좌우한다”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학생·학부모를 위한 정책 못지않게 교원의 권리와 의무를 보장해주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실 안 학교이야기’ 3년째 진행 진로·학업·외모…고민 듣고 나눠 학생들 이야기, 교사의 생각 소통 방송 준비하며 자연스런 상담 실천 “성급하게 진로 결정짓는 학생들 삶에 대한 가치관 확립부터 해야” -“오늘은 여학생들 최대의 관심사이자 부모님, 교사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인 ‘화장’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먼저 아이들 인터뷰를 들어 봅시다.” -“화장을 안 하면 죽어가는 느낌이에요. 더 예뻐 보이고도 싶고요. 부모님은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계속 하다 보니 안 하기 어려워요.” -“네, 지금까지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아이들이 자칫 외모에만 관심 갖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외면보다는 내면을 가꾸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는데요…” 매주 화요일 5시. KBS1 라디오 ‘공부가 재미있다’의 코너 ‘교실 안 학교 이야기’에서는 화장을 하고 싶은 여학생들의 주장뿐만 아니라, 모의 수능 날 고3 아이들의 풍경, 고교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법,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 등 다양한 교실 속 풍경이 소개된다. 이 코너에 3년째 출연 중인 안태일 경기 중산고 교사는 매주 전파를 통해 학생들의 고민이나 이슈 등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해당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물론 교사들의 입장까지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골고루 청취할 수 있어 인기 높은 코너 중 하나다. 사실 그는 2012년 ‘MBC 스페셜’에서 ‘팟캐스트 DJ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선생님’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KBS 라디오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고정을 맡게 된 것. 안 교사는 진행자인 윤지영 아나운서와 대화하는 중간에 자신이 녹음해 온 학생들의 목소리를 짤막하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명에게 20초짜리 이야기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심도 있는 대화를 유도해야 해요. ‘지금 고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공부요’, ‘모르겠어요’와 같이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든요. 조리 있게 말하는 법을 잘 몰라서죠. 왜 고민인지, 그 고민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들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대화해야 합니다.” 매주 아이들 녹음과 원고 작성에 5~6시간 이상을 할애하며 신경 쓸 일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그는 방송 활동이 학생들과의 소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처음에는 방송이라는 것이 학생들의 참여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매개였지만 이제는 일상생활이 돼 마이크를 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고민 상담을 하게 됐다는 것. 매일 학생들의 상담신청이 밀려 전부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그는 “학생들에게 ‘말이 통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에게 털어 놓을 때처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포인트다. 분한 일이 있으면 함께 욕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하며 감정적으로 공감해주는 것이 학생들이 그를 믿고 따르게 만드는 비결이었다. 안 교사는 “상담을 하면서 청소년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 대부분 상위 10%나 하위 10%에 쏠려 있음을 깨달았다”며 “중간층 아이들을 어떻게 끌어줄지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진로 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공부도 포기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것 같아 보이는 아이들도 막상 들여다보면 ‘어른들이 나를 포기했다’는 무력감과 패배감에 젖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른들은 왜 학생들에게 진로를 빨리 찾으라고 강요할까요. 장래희망이 무엇인지 생활기록부에 적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 일인가요? 하고 싶은 일, 남들보다 조금 늦게 찾으면 어떤가요.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학창시절에 성급하게 희망 직업을 결정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은 실제 그가 교사가 되기까지 거쳤던 과정과도 일맥상통했다. 학창시절 안 교사의 꿈은 조금 엉뚱하게도 ‘홍익인간’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대학 4학년 때 심리치료사, 드라마 작가, 경찰 등 다양한 직업을 놓고 고민하다가 교사가 되기로 결심한 후 5개월 만에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교사가 됐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홍익인간 실현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에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서‘너도 모르는 네 맘, 나는 알지’를 발간하기도 했다. 사춘기에 찾아오는 고민을 공부, 가족, 친구 등 주제별로 나눠 이야기하면서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했다. 자신의 상태를 이해함으로써 긍정적으로 사춘기를 보낼 수 있도록 안내한 책이다. 그는 “진로교육 대부분이 ‘재능과 흥미를 찾아서 개발하라’는 내용인데, 관심사 자체가 무엇인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이런 교육이 통할 리 없다”며 “삶에 대한 기본 개념과 자세 등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춰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의사, 검사, 공무원, 연예인…. 생활기록부에 적힌 천편일률적인 장래희망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남들이 보기에 훌륭하고 거창한 직업을 가지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요.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보람’과 ‘잔재미’ 두 가지만 생각하라고 조언해요. 상담으로 아이들 삶을 바꿀 순 없지만 최소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 정도는 만들어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그런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방송을 통한 학생들과의 소통을 놓지 않을 생각이에요.”
포스코청암재단(이사장 권오준)은 교육‧과학‧봉사분야에서 뛰어난 공적을 세운 개인 또는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9회 2015포스코청암상’ 후보자 추천을 받고 있다. 포스코청암상 교육부문은 창의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시스템적으로 구축, 교육계 전반에 확산하고 향후에도 교육 분야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현직 인사(또는 단체)에게 수여하고 있으며 각 2억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 상은 포스코 설립자인 청암(靑巖) 박태준 회장의 업적을 기념하고 포스코 창업정신의 기본인 창의존중, 인재중시, 봉사정신을 널리 확산시켜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행됐다. 9월 30일까지 후보자 추천을 받고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2015년 2월에 결과 발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포스코청암재단 홈페이지(www.post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정체험 직무연수’ 실시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4일부터 8일까지 용인조정경기장에서 경기 교원을 대상으로 ‘조정체험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조정 직무연수는 지난 2월 26일 경기교총과 경기도조정협회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마련됐으며 17개 시‧도 최초로 시도된 연수다. 장병문 회장은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조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교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제주살레외식타운과 업무협약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9일 경기교총과 함께 제주살레외식타운(대표 이원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제주교총 회원과 가족은 제주살레외식타운 제주점과 수원인계점 이용 시 총 15%를 할인 받을 수 있으며, 현대백화점 목동점 이용 시에도 10%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밖에 특판 상품 구입 시에도 15% 할인이 가능하다.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결혼을 하면 으레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 맞벌이를 하는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만큼 가정 살림살이가 남편 혼자 벌어서는 꾸리기 어려운 여건 때문일 것이다. (1) 맞벌이를 해야 그나마 살지, 남편 혼자 벌어서는 어려워요. (2) 그 부부는 신혼 때부터 맞벌이를 해 벌써 큰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다. ‘맞벌이’는 부부가 모두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버는 것을 이르는데, ‘서로 똑바로 향하여’의 뜻인 ‘마주’가 줄어든 ‘맞-’에 ‘(돈을)벌다’에서 파생된 ‘벌이’가 결합한 말이다. ‘맞벌이’와 발음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 말이 ‘막벌이’다. 김동인의 소설 ‘감자’는 개화기에 ‘복녀’라는 여인이 타락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복녀가 결혼을 한 후 생활이 어려워지자 막벌이꾼으로 전락해 평양성으로 들어오는 대목이 나온다. (3) 그들 부처는 여러 가지로 의논하다가 하릴없이 평양성 안으로 막벌이로 들어왔다. ‘막벌이’라는 말은 아무 일이든지 닥치는 대로 해서 돈을 버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처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하는 노동을 ‘막노동’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막일’이라는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4) 그 사람은 어려서부터 집안이 가난하고 배운 게 없어서 그저 막일(=막노동)을 해 가며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다. 이렇게 막일을 하는 사람을 ‘막일꾼’ 또는 ‘막노동꾼’, ‘막노동자’라고 한다. 또 ‘막벌이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흔히 ‘노가다’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일본어(土方, どかた)에서 온 말이므로 쓰지 않는 게 좋다. 이처럼 맞벌이나 막벌이로도 살기 어렵거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른바 ‘투잡(two job)’이라고 하는데 ‘한 사람이 두 가지 직업을 갖는 일’을 뜻한다. 이 말은 ‘겹벌이’로 바꿔 쓸 수 있다. (5) 최근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투잡(=겹벌이)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맞벌이’에 ‘막벌이’, 나아가 ‘겹벌이’까지 애써 일하지 않으면 생계마저 어려운 상황이 안타까운 요즘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우리는 이 말을 오랫동안 너나 없이 하나의 진리로 여기며 살아 왔다. 아마도 일하거나 노력하는 만큼 보상을 받고, 아무리 공짜라 할망정 소정의 대가나 조건, 심지어 심각한 부작용이나 치명적 후유증이 따르기에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교육 현장엔 ‘공짜 천지’다. 초등학교 급식과 학용품,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옛 육성회비), 특성화고 신입생 수업료, 방과후학교 등이 그렇다. 이명박정부에서 비롯된 공짜가 고교 수업료로까지 이어지려는 그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결코 막 퍼주기가 되어선 안될 것이 있다. 수행평가가 그것이다. 1학기 2차고사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기말고사에선 수행평가를 실시한다. 수행평가는 ‘학생 스스로의 지식이나 기능 등을 나타내도록 하는 평가’지만 일반고와 특성화고가 서로 다르다. 가령 일반고에선 시험때마다 년 4회, 특성화고는 기말고사때만 2회 실시하는 식이다. 1999년 도입된 수행평가는 보통교과의 경우 대개 30점 만점으로 중간이나 기말고사 정해진 날의 지필평가와 달리 학기중 실시한다. 보통 30점이면 10점짜리 3개 영역으로 나눠 실기를 평가한다. 10점이면 10, 9, 8, 7점 등 3~4단계 간격으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필자는 특성화고 교사로서 수행평가를 할 때마다 꽤 불만스럽다. 예컨대 글쓰기 수행평가의 경우다. 만점을 줄만한 글쓰기가 거의 없는 것이 일반고·특성화고를 망라한 현실이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아예 제출조차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0점 아닌 최저점의 소위 기본점수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0점이 없는 수행평가이다. 0점이 없는 시험이라니 도무지 시험같지가 않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란 말도 다 헛소리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각 교과에서 정한 4~5점의 최저점을 받으니 그런 횡재가 어디에 있겠는가! 앞에서 말한 온갖 공짜가 돈으로 하는 것이라 ‘학생복지’라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그러나 수행평가는 아니다. 수행평가에서 막 퍼주는 공짜 점수를 학생복지라 둘러대긴 어렵다. 그렇다면 수행평가에서 막 퍼주는 공짜 점수 는 혹 학생인권의 문제인가? 수행평가에 0점이 없는 건 크게 두 가지 문제에 노출되어 있다. 우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받을 위화감이다. 글솜씨가 없을망정 성의껏 작성해서 제출했는데도 7점이다. 그런데 빈둥거리다 내지 않은 학생도 5점을 받았다. 불과 2점 차이라면 누가 열심히 하려 하겠는가. 차라리 안내고 5점을 받으려 하지 않을까. 또 하나는 수행평가를 받기 위해 아무 행동(서울대 백순근 교수의 말처럼 “자신의 지식이나 기능, 태도 등을 드러내기 위해 말하거나, 듣거나, 읽거나, 쓰거나, 그리거나, 만들거나, 더 나아가 그것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다.)도 하지 않은 채 5점을 챙긴 학생의 그릇된 인식이다. 무엇 때문 0점이 없는 수행평가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건 교육이 아니지 싶다. 더 큰 일은 따로 있다. 그렇게 아무 행동도 없이 소정의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받을 충격이 그것이다.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구성원이란 자체만으로 직원에게 월급을 꼬박 줄 직장은 없다. 주라니까 주긴 하지만, 0점 없는 수행평가는 급식, 학용품 등 다른 공짜와 같을 수 없는 문제이다. 퉁명스럽게 “점수 안 받으면 되잖아요!”라며 제출물을 내지 않는 학생들이 한사코 점수 주는 교사를 비웃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그러고도 그것이 평가(시험)일 수 있는지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2학기 교육과정에 수상 안전교육 반영하자 심폐소생술 시연 활동 중인 선생님들 8일 담양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수상 안전사고 예방교육에 참여하였다. 대한적십자사의 도움을 받아 8시간 동안 이론과 실기 연수활동이 펼쳐졌다. 매년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의 실태와 유형이 소개되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 위에 오래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발생했던 여름철 물놀이 사고가 생각 나서 많이 힘들었다. 모두 다 여름방학 동안 발생했고 학교 전체가 슬픔에 쌓였던 기억이 되살아나서 연수 시간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사고다. 그 중요성에 비추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실기 연수는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교실에서도 미약했던 부분이다. 언제 어디서든지 위급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을만큼 실기 능력을 갖춰야 함을 실감한 연수였다. 담양교육지원청이 주관한 이날 연수에는 각급 학교장과 교사들이 참석하여 수상 안전사고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2학기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이론과 실기 지도를 병행하여 지도해야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바쁘다.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처치 상식도 1학년 꼬마들에게 꼭 가르쳐야겠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남은 방학 동안 아이들 모두 건강하기를 빌어본다.
몰입 전문가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공부', 평생의 화두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추천하는 공부하는 힘의 원천을 다른 책이다. 생존과 행복,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인간에게 따라 다니는 평생의 화두인 공부하는 힘을 갖고 싶은 마음에 얼른 집어든 책이다. 책을 보면 볼수록, 배우면 배울수록 머리는 텅 비어 가는 것 같은 불안함을 지우려고 찾은 책이다. 이 책은 먼저 출간한 몰입을 읽고 덕을 본 사람들의 실천 사례를 전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공부 달인을 소개하고 수험생을 위한 하루 15시간 공부비법과 같은 눈에 번쩍 띄는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6개의 목차만 보아도 공부를 잘하게 해줄 것 같은 포만감을 안겨준다. -1부: 생존, 행복, 자아실현 그리고 몰입 -2부: 매일매일 공부하는 힘 -3부: 창의력을 길러주는 신중하게 계획된 학습 -4부: 천재를 만드는 최고의 공부법 -5부: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공부 혁명 필자는 현직 교사이다 보니 6부,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공부 혁명에 더 많은 시선이 갔다. 두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지식을 스스로 창출하는 두뇌'를 비롯하여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치열한 경쟁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특히, '질문하는 공부, 토론하는 공부'를 다룬 대목은 이 책의 백미였다. 토론식 수업을 강조하는 이스라엘, 창의력 교육에 주안점을 두는 핀란드, 아이 스스로 창의성을 계발하도록 유도하는 독일, 논술 교육으로 유명한 프랑스, 질문과 토론으로 사고력을 키우는 하버드대학의 공부하는 모습이 소개되어 있다. 많이 알려진 내용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교육에 접목되고 있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우리의 창의성, 논술, 토론 중시 교육은 그들에 비해 매우 피상적이고 형식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융합교육이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그 취지와 방향성은 매우 타당하다고 본다. 선진 교육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암기 위주의 외현기억을 중시하지 않음에 비해 우리 교육의 평가 방법은 아직도 외현기억을 재는 수준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 토론 학습에 능하려면 당연히 몰입기반학습이 기본이다. 그것은 바로 공부하는 힘, 암묵적 지식 기반을 넓혀주는 근육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때마침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수학자대회를 보며 아직 수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큰 상을 타지 못한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현실에 한숨이 나왔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전유물과 같은 수학 공부에 공교육, 사교육이 엄청난 투자를 해온 그간의 교육 방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오래 기다려주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공부를,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는지 반성을 해야 할 때다. 제발 예습하지 마세요(독일) 공부하는 힘은 바로 공부를 좋아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단순한 진실을! 그러기에 독일에서는 예습을 절대로 시키지 말라고 학부모회의 첫날에 신신당부를 하는 것이리라. 미리 답을 알고 온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먼저 말을 해버리면 다른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우리 1학년만 해도 미리 공부하고 온 아이들의 학습 태도가 가장 나쁘다. 집중도 하지 못하고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특히 수학 시간에는 어떤 경우에도 지명 받기 전에는 답을 말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주의를 주지만 아이들은 참지 못한다. 집에서 학부모가 공부를 도와준 아이들은 대부분 집중도가 매우 낮다. 그래서 복습 과제를 벗어난 예습과제는 일체 내지 않는다. 얄팍한 지식 한 개를 알고 얼른 발표하는 것보다 그 답이 나오도록 생각하는 과정이나 방법을 표현하도록 하면 글씨를 모르는 아이가 오히려 좋은 답변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 1학년의 수학박사는 책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다. 글씨는 잘 모르지만 선생님의 말을 듣고 문제를 풀고 생각하는 힘이 좋으니 칭찬과 격려를 제일 많이 받는다. 더디지만 공부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가득하니 글자를 읽어내는 어느 순간 용수철처럼, 모죽처럼 높이 뻗으리라 확신하며 기다려주는 선생이고 싶다. 공부는 죽어야 끝난다. 본래부터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진정한 공부를 해본 적이 없을 뿐이다. 앎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일이 있을 뿐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공부할 준비가 되어서 태어난다. 그 공부의 영역을 교과학습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면!호기심의 싹을 키우는 일, 기다려주는 일, 직접 체험의 즐거움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알게 하며 재미를 느끼게 하는일이 공부하는 힘이라는 결론을 얻게 한 책이다.
요즘 경제가 어렵고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점점 더 치열한 경쟁사회, 입시보다 취업이 더 힘겨운 시대이다. 그리고, 정년은 사라지고 당장 내일이 두려운 사람들….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의 상황은 차가운 북서풍이 부는 것 같다.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사가 이를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한마디로 생각이 공부에 쏠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말 공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공부하는 힘 등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점에서 잘 나가는 책 제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제목에 `공부`가 들어가거나, 아니면 저자가 `공부의 신`이다. 이는 현실의 삶이 팍팍하고, 경제가 불안한 여건 속에서 독자들은 책을 통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올해 상반기 맹활약한 `말공부`는 논어ㆍ맹자ㆍ장자ㆍ사기ㆍ십팔사략 등의 동양고전에서 찾아낸 현자와 영웅들의 대화를 통해 `말 잘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6~7월 종합 베스트셀러 1~2위를 넘나드는 인기를 끌었다. 상반기 인문 분야에서 각광받은 또 다른 책은 김대식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형제가 한국 교육제도를 향해 쓴소리를 낸 창비에서 나온 `공부논쟁`도 있었다. 인문 분야뿐 아니라 자기계발 분야서도 `공부`와 자매품인 `수업`의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해 말 나온 황농문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의 위즈덤하우스에서 발행한 `몰입`의 힘을 알려주는 `공부하는 힘`은 1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둔 최근 가장 성공한 자기계발서 중 하나라고 한다. 또, 지난해 10월 나온 김진애 건축가의 다산책방에서 내놓은 `왜 공부하는가`도 3만부를 넘겼고, 조국 교수의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도 지난달 출간돼 예스24 자기계발 분야 4위에 올라 있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공부의 신` 저자들이다. 삶의 목적을 공부에서 찾고, 이를 지탱해나가는 힘에 관해 담담히 토로한 책들이다. 후쿠하라 마사히로가 하버드의 토론 수업, 옥스퍼드의 압박 면접 등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는 해외 명문대학의 이야기를 다룬 '하버드의 생각수업`도 자기계발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상반기엔 이레가 출판한 `인생 수업`, 인빅투스의 `상실수업`, 엘도라도의 `사람공부`도 나왔다. 일본 '공부의 신`들도 힘이 세다. 일본 메이지대 괴짜 교수 사이토 다카시가 인생을 바꾸는 평생 공부법에 대해 걷는마무가 출판한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인문 분야 2위에 올라 있다. 일본 작가들의 공부에 관한 책도 앞다퉈 출간되고 있다. 도몬 후유지가 인생 후반기 삶의 의미를 공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청림출판사의 '공부하는 힘 살아가는 힘`등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요즘 심적으로 불안하고 경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부`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무래도 눈길을 끄는 것 같다. `수업`의 인기는 지난해 맹위를 떨친 법륜스님의 '인생수업`과 올 상반기 히트한 강신주의 `감정수업`의 여파이다. `공부`의 인기는 황농문의 `공부하는 힘`에서 시작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것들을 종합해 보면 최근에는 실용서, 자기계발서 등 분야를 막론하고 인문학적 관점이 접목된 책들이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부`가 각광받는 것은 이러한 연장선"이라 생각된다. 책 제목은 유행에 민감하다. 한 책이 히트를 하면 이를 따라서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쏟아진다. 이는 출판사들의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문제를 대하는가 이다. 때로는 도망가고 싶고, 스트레스를 받고, 슬럼프에 직면하고, 일에 치이고, 자신감을 잃고, 외로움을 느끼는 등의 감정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는 직면하게 되는 흔들림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제의 근원을 남이나 환경 탓으로 돌리면 답이 안 나온다. 원망은 절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상황에서 독해지는 법, 흔들리지 않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한다. 자신을 비하하는 감정보다 우리 삶에 더 치명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틀림 없는 한가지는 바로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인정하는 것이아닐런지! 가능한한 빨리 '나만 그렇다'라는 착각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커다란 나무도 작은 씨앗에서 시작된다. 지금 시작한 공부는 작은 희망으로 연결되고 그만큼 기쁨과 행복이 내 곁에 머물 것이다.
내일 오전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카톨릭 교계와 정부에서는 손님맞이준비가 한창이다. 지난해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취임한 프란치스코의 아시아 지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5년 만이다.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인 교황은 지난해 즉위명(名)으로 프란치스코를 선택했다. 청빈을 실천했던 13세기 이탈리아의 성인 프란치스코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볼 수 있다. 교황의 방한은 이번이 세번째이지만 한국과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더 역사가 깊다. 교황의 존재가 우리 역사에 처음 알려진 것은 400년 전(1614)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수광(1563~1628)은 저서 '지봉유설'에서 마테오 리치가 쓴 '천주실의'를 소개하면서 “그 풍속이 군(群)을 교화황(敎化皇)이라 하고 혼인하지 않은 독신으로 세습해 계승하지 않으며 현자를 가려 세운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점에는 교황 관련 서적들이 잇달아 출판되고 있다. 교황 관련 책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황이 취임 후 아시아 국가로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하는 데다 그동안 교황이 보여준 평화 중재와 협상력 등이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종교 지도자들은 메시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가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받고 있는 이들, 지역분쟁의 갈등으로 고통을겪고 있는 인류사회에 새로운 힘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어 이번 교황 방한이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는 우리 국민에게도 큰 위로와 용기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같은 교황 방문은 가톨릭 신자들 외에 일반 국민들에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종교서적 코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라는 책이 눈에 띈다. 그리고 기타 교황 관련 서적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웃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카톨릭 신자는 아닐지라도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받고 싶어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그만큼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을 찾는 풍토가최근 사회적 배경에 깔려 있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 민족의 소식을 처음 접한 교황은 알렉산드르 7세(재위 1655~1667)다. 그는 제사 금지를 완화하고 중국 복음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예수회 선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1660년 조선을 ‘난징교구’에 예속시켜 선교를 권장했다. 그후 1962년 요한 23세때 한국교회는 정식교구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중국은 넓고 넓은 땅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가 많다. 기암절경이 신비로운 구련산, 천계산, 왕망령, 만선산 등은 중국의 10대 협곡에 속하는 태항산대협곡의 남부에 위치한다. 모두 높이가 남다른데다 가까운 거리에 이웃하고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보면 멀리 바라다보이기도 한다. 운봉화랑 구경 후 봉고버스에 올라 왕망령으로 향한다. 차창 밖은 멋진 풍경과 고지대 산촌마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교차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을수록 더 순수한 것은 자연이나 사람이나 똑같다.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확장 중인 도로에서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린다. 좁은 길을 가기 위해 봉고차에서 내려 다시 빵차로 갈아탄다. 일방통행인 터널을 지나고 산등성이의 케이블카를 바라보며 굽잇길을 오르면 눈앞에 새로운 풍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왕망령은 하남성과 인접한 산서성 진성시 능천현 동쪽에 위치하고, 이상적인 나라를 세우기 위해 개혁정책을 펼친 인물로 평가받는 신나라 황제 왕망이 훗날 동한의 개국황제가 된 류수를 쫓다가 이곳에 주둔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에게는 조훈현 기사가 바둑을 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태항산대협곡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운해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관망 포인트인 관일대에 서면 해발 1665m부터 800m까지 높고 낮은 50여개의 산봉우리가 만든 풍경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왕망령에서 서남쪽 산기슭에 있는 석애구로 향한다. 석애구 마을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예전에는 사면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지형 때문에 마을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외부세계와 소통이 단절되었던 이곳 사람들이 바깥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1960대 이후 자발적으로 30년간 깎아지른 절벽에 구멍을 뚫으면서 기적적으로 절벽에 걸린 도로 7.5km를 건설했다. 바위를 뚫어 만든 산악도로는 일방통행이라 운전자들끼리 서로 시간을 조절해가며 가볍게 산책하는 시간도 갖는다. 터널 내부의 조명과 환기를 위해 절벽 쪽으로 커다랗게 뚫어낸 창의 모양이 제각각이고, 내부에서 터널 밖을 카메라에 담으면 바위 창이 자연스레 사진틀을 만들고 그 속에 태왕산의 멋진 풍경이 들어온다. 석애구(錫崖溝) 관망대에서 눈앞에 펼쳐진 전경을 조망한다. 석애구는 해발 1000m 지점에 위치하지만 지형이 평탄하여 세외도원(世外桃源)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산골마을이다. 사면을 둘러싼 웅장한 산과 깎아지른 절벽, 하천과 아늑한 마을, 절벽 아래편의 양장길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어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양장길은 구불구불 이어진 길의 모습이 양의 창자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욕심은 한이 없다. 즐겁게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폭포와 협곡에서 편히 쉬거나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중국에는 불가사의한 것들이 많다. 13명이 5년 동안 바위에 창자를 뚫어 1977년에 완성한 동굴도로 절벽장랑(絶壁長廊)은 불가사의한 인공터널이다. 아찔한 절벽벼랑과 산 아래를 잇는 절벽장랑을 통과하여 석애구 주차장으로 향한다. 태항산대협곡 여행은 도로사정에 맞춰 차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한다. 주차장에서 다시 봉고차에 올라 한참 계곡을 따라 꼬불꼬불 비탈길을 내려가면 만선산 입구다. 만선산은 만 명의 신선이 산다는 신선의 산으로 산세가 만 명의 신선을 품을 만큼 넉넉하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8일부터 이틀간 아이코리아 연수원에서 제14회 전국 시·군 회장단 직무연수를 개최했다. ‘바로 선 공교육 행복한 유아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한 이번 연수는 전호숙 회장의 인사말과 백복순 한국교총 사무총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최성애 HD행복연구소 소장의 ‘감정코칭의 핵심’, 박융수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 국장의 ‘대한민국 교육, 그 꿈과 이상, 그리고 의무’, 김민정 가천대학교 교수의 ‘연령별 누리과정 평가도구 활용의 실제’ 등 다양한 특강도 진행됐다. 또 각 시도의 유아교육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임토의와 발표도 이뤄졌다. 한편 이번 연수는 시·군 회장단의 역할 강화를 통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의 화합과 단결을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추쟁본부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적연금 개악 저지 및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교총, 공무원노조, 공노총, 전교조 대표들이 참석해“새누리당과 정부가 공적연금을 붕괴하고 사보험 시장을 확대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방문 학생 10명에게 학교 명예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8월 11일(월) 이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학교와 지역사회 나아가 대한민국의 좋은 점을 널리 홍보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14일부터 18일까지 중국 합비1중을 방문해 실질적인 학교 홍보와 서산시 및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게 된다. 더불어 홍보를 담당하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간제 교사만큼도 못한 정규 교원의 성과상여금이 지급되는 일이 벌어졌다. 기간제 교사는 최소 2개월만 근무해도 성과상여금을 받는데도 정작 정규 교원들은 6개월을 근무하고도 받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교원의 성과상여금이 교직 사회의 협력과 경쟁 유도를 통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고, 교원의 사기진작 도모라는 근본 취지에도 맞지 않은 일이며, 객관성을 잃은 정규 교원에 대한 역차별이기도 하다. 문제의 발단은 ‘2014년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침’ 지급 대상자 조항 가. ‘지급기준일(‘14.2.28)을 기준으로 해당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아래의 교육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에 있다. 지급 대상자가 해당 연도 2월 28일까지 근무하는 자에 한정함으로써 8월에 퇴직한 교원들이 이에 제외되어, 지금까지 퇴직 교원의 절반이 사실상 성과 상여금을 받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부터 지급하는 기간제 교사들의 성과상여금은 정규 교사와는 다르다. ‘2014년 기간제 교사 성과상여금 지급지침’의 지급 대상은 ‘평가 대상 기간 중 동일 학교에서 2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 교사’로 규정하고 있어 기간제 교사들은 지급기준일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최소 2개월 이상이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의 성과 상여금 지침이 오히려 정규 교사보다 우대한 것이다. 이렇게 되었다면 당연히 8월에 퇴직하는 정규 교원들에게도 성과상여금을 지급해야 마땅하다. 이는 분명히 현행 정규 교원에 대한 역차별이며 법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은 처사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직 정규 교원들의 사기를 꺾는 균형 잃은 일인 동시에 정규 교원들에게 허탈감을 자아내는 잘못된 정책이다. 도대체 교육부는 누구를 위한 교육부인지 한심하다. 아무리 세월호의 늪에 빠졌다 하더라도 이런 시각으로 어떻게 교원들의 헌신성과 충성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즉각 바로 잡아해야 한다. 정규 교원들을 우대하지는 못할망정 홀대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는가. 교원 성과상여금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도 이젠 인정해야 한다. 성과상여금이 취지 그대로 진정한 교원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서라면 개인 간 지급 차를 대폭 줄여야 마땅하다. 하지만 직급 간의 차별은 그 책임성, 업무의 중요성을 고려할 만큼의 차이는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가령 차등 폭이 가장 적은 50%의 경우, 현행 교장의 A등급이 교감의 S등급보다 적으며, 교감 역시도 교사의 S등급보다 적다는 사실이다. 요즘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부르짖고 있다. 무엇이 비정상인지 모르는 정부가 더 큰 문제이다. 8월 퇴직 교원들에게 성과상여금의 미지급은 한마디로 목소리 큰 곳에만 귀 기울이는 잘못된 태도가 빗어진 결과임이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는 교원들에게 정당한 권리를 찾게하는 균형감 있는 교육정책이 필요하며, 객관적인 관점에서 공정한 배려와 관심을 갖는 것이공무원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게하는정부의 정상적인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8월 퇴직 교원은 우리 교원의 절반이다. 이들에게 교원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주어야 한다. 이는 모든 공무원의 사기진작에 중요하다. 단언컨데 지금까지지급하지 않는 교원 성과금은 반드시 소급해서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이 부르짓는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이루어지며, 땅에 떨어진공무원의 사기도 진작시킬 수 있는 일이다.
초등 3학년 여름방학 이 다가올 무렵 담임선생님이셧던 조현일 선생님이 편찬으셔서 갑작스럽게 휴직하는 바람에 선생님과 친해지기도 전에 이별 하게 되어 얼떨덜해 있는나에게 우리 어머니께서 사람은 만남보다 헤어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던터라 한번도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한데 갑자기 떠나시면 어떡하냐고 하면서 동네 가게에서 담배 한보루를 사더니 정성스레 포장하여 가지고 가기 싫어하는 내손에 들려주었다. 우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서는 선생님 뒤를 말없이 따라가서 선생님 하고 부른뒤 돌아서는 선생님께 담배만 전해주고 앞을 보고 열심히 뛰었다. 선생님에게 전한 작은 선물에대한 부끄러움과 선생님과 이별하는 서러움이 뒤엉켜 복잡해진 맘을 들킬새라. 그리고 몇일이 지났을까 아침 일찍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긴 생머리에 동그란 얼굴을 가진 예쁜 처녀선생님이 자리에 계셨다. 웬지 가까워 질것 같은 예감. 수업 마칠 무렵 선생님께서 교실 환경정리를 새로 하자고 몇명 남으라고 이름을 불럿는데 처음에는 마지못해 남아잇던 동무들이 시간이 흐르니 하나둘 슬그머니 사라지고 혼자서 종이 오리고 풀 붙이고,글씨 쓰고 있는데 교무실에서 돌아온 선생님이 혼자서 하는 모습이 기특햇는지 밥도 사주시고 선생님 댁에도 데려가 주셨다. 그때 이후로 선생님과 얼마나 가까워 졋는지 하교후에 아침자습 문제를 미리 칠판에 내고 퇴근하시던 선생님이 어느날은 나에게 교재를 주면서 한번 써보라고 하셔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칠판 다 적엇더니 "글씨 참 잘 쓰네 앞으로는 너에게 맡겨도 되겠다"고칭찬을 해주셨다. 산수 시간에 문제를 다풀지 못한 학생은 남겨 나머지 공부를 시키셨는데 잘한는 학생도 함께 남겨 서로 협동 하면서 공부하는 법을 알게 하셨다. 선생님이 교무실에 가시고 나면 친구들 사이를 오가면서 문제를 설명해주고 푸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친구들이 문제를 다 풀고 함께 집에 가고픈 마음에 남 앞에 서기 부끄러워 하는나를 위해 신숙주와 세종대왕에 얽힌 얘기를 원고를 써 주면서 친구들 앞에서 동화 구연 할수 있도록 기회도 주시고 원고를 보고 겨우 읽어 나가는 나에게 잘할 수 있어. 잘할수 있어 참 잘해 하시면서 격려해주시던 선생님. 교단에 서면서 선생님을 많이 떠올렸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도록 칭찬을 많이 하자고. 우리 제자들이나를 보고이구 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뭐든지 잘할 수 잇다"고. 다른 선생님께는 꾸지람만 듣다가 선생님께 칭찬을 들으면 첨에는 믿지 않고 괜히 오버 한다고 생각햇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선생님 만큼 우리를 믿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고 3 담임을 많이했다. 지금은 초등학교 엄마가 된 제자들이 우리 집에 와서 하는 이야기니 믿어야 겠지.
첫만남 교직생활도 벌써 스무성상이 지나고도 몇 년,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지마는 해마다 3월이되면 한가닥 실날같은 기대를 하게된다. 올해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아이들을 만났으면, 손해 볼줄도 알고 나보다 못한 아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수 있는 아이들을 만났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 본다. 새학기 첫날 1학년 여학생반 수업, 벌떼같은 남학생 반과 달리 모든 선생님의 힐링이 되는 수업시간이라 여유있게 미소지으며 들어갔더니, 유난히 산만하고 교실에는 혼자서 수업하는냥 혼자말로 질문을 하고 떠드는 아이들을 혼이라도 내면 잘잘못은 뒤로하고 자신의 친구들만 편을 드는데 열을 올리는 아이를 발견하였다.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남녀를 분리하여 여학생반3반, 남학생4반으로 운영하므로 동물특공대와 같은 남학생반 수업을 하다가 여학생반 수업을 하는 날은 모든 선생님들이 수월하게 하는 편인데 이 반은 여학생 반이 아니군. 요즘은 여학생도 양성평등이라 남학생 못지않게 활발하기는 하지만, 교실에서는 다른학생들은 아랑곳하지않고 혼자있는듯, 대답소리 씩씩하다 못해 시끄럽고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선생님 이건 왜이래요’, ‘저건 왜이래요’ ‘저도 똑같이 했는데 저만 안 되는데요’, 친구들의 눈총은 아랑곳하지않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 모습이 기특하여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더니 점점 도가 지나치게 질문을 하여 수업시간엔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되어 버렸다.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해주려다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하다가 지켜보기로 했다. 이렇게 기다리다가 한해가 지나고 해가 바뀌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학생반 담임을 그것도 복수 담임을 하게 되었다. 개학 첫날 동물특공대 같은 남학생 반이 아니라 차분한 아이들 다운 아이가 있는 교실, 삼삼오오 모여서 도란 도란 다소 소란하기는 하지만 중학생다운 모습을 간직한 아이들 그 중에 뒷자리에 슬그머니 와서 앉는 아이에게 눈이 멈추고 말았다. 그 활발한 교실을 초토화 시키는 아이, 예경이가 있었다. 와 이건 무슨 인연의 조화 인가? 학급 임원 선거가 있던 날, 특유의 씩씩함으로 좌중을 압도해 부실장으로 당선되기 까지 ‘저놈 봐라 제법 쓸만한데’ 마침 함께 복수담임을 하고 있는 서혜경샘이랑 가까운 사이인지라 아이들에 대해서 평소에도 대화를 많이 주고 받았는데 예경이가 어릴 때 어머니와 떨어져 아버지와 살다가 중학생이 되어 함께 살게 되었으나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렇지만 담임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를 한두번 도와주다가는 결국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1년간이라도 걱정없이 도와주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삼성꿈장학 재단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마감날이 얼마남지않아 예경이에게 급히 필요한 서류를 알려주고 준비하라하고 했더니 부리나케 준비하는 것을 보고 믿음이 갔다. 드디어 장학생이 되다 멘토 추천서를 쓰고 한달여 기다린 녹음이 푸르른 5월 드디어 장학생이 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왔다. 우리는 드디어 멘토 -멘티가 된 것이다. 장학금이 통장에 입금되자 우리는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돈을 어떻게 사용 할까 하고 머리를 맞대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한번도 외국여행을 해본 경혐이 없는 아이를 위해 과감히해외 여행 계획을 세웠다. 마침 한국청소년연맹 누리단 담당교사였기에 방학중에 누리단 학생을 이끌고 일본을 가게 되어 예경이도 누리단원으로 신규 가입시켰다. 일본 시코쿠 지역을 탐방하면서 일본의 깨끗한 거리와 온통 녹음으로 우거진 도시를 보면서 부럽기 까지 했다. 온천의 시조격인 동래 온천에서는 나무로 만든 목욕용기로 물을 담아 조용히 자신의 몸에 뿌리면서 남에게 튀기지 않게 조심조심하는 일본여인들을 보면서 새삼 씩씩하기 그지없는 우리의 목욕문화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심수관 도예지를 방문하여 일본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도자기 공예를 하는 심수관의 후예로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여행인지라 낯설기도 하고 신기해하는 예경이를 보면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을 다녀온뒤 부쩍 공부 욕심이 생긴 아이는 부족한 수학공부를 보충하기위해 수학학원을 등록했고 어린시절 친구집에서나 보았던 피아노를 치고 싶다고 하여 집근처에 있는 피아노학원에 가서 피아노 레슨도 받으며 산만하던 아이는 점점 조신한 아이로 변해갔다.. 예전에는 음표도 제대로 몰라 고생 하던 아이가 지금은 교과서에 나오는 가곡도 칠수 있도록 변했으며.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성적도 많이 오르게 됬고 학년이 바뀌어 중학교 3학년이 되자 3학년 전교 부회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평소에 친구일이라면 발벗고 나서고 있었고 항상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기에 당당히 전교 부회장에 당선이 되었고. 비록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친구와 학교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했다. 또한 친구들의 크고작은 고민들을 들어주고 힘이되기 위해 상담실 선생님의 추천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솔리언 또래 상담반’ 을 작년에 이어 계속하기로했으며. 정식 또래상담가가 됬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부회장 선거 공략을 내세울때 “들리지 않는 파묻쳐 가는 소리를 듣겠습니다.”라고 말하는 특별한 공략을 내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층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성장한 아이에게 믿음과 신뢰가 갔다. 꿈을 찾아서 아이들 꿈은 하룻밤에도 수십번, 수백번 바뀐다더니 수학선생님과 해양학자가 되고 싶다던 아이가 ‘뇌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한다.. 이런꿈을 꾸게 댄 배경에는 2학년때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약 10일동안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가셨기에 . 그기간동안 많은 과정을 겪고 지켜보더니 뇌를 연구 하고 싶다고한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고 싶었고 아직까지는 생소한 분야이기에 도전하고 싶다고한다.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수의사를 꿈꾸었지만 아버지처럼 식물인간으로 살고있는 환자를 살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단다. 비록 잘할수지 있을지는 모르지만 힘들어하는 가족들을 그냥 두고 볼수 없기에 최대한 노력하는 의사가 되고싶단다. 의사들도 손을 쓸수 없어 그저 지켜보는것과 약물투입 뿐이라 눈조차 제대로 못뜨는 아버지를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한번만이라도 자신의 얼굴을 보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뇌신경의사가 되어야겟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경기도중등봉사활동교육연구회, 자생적인 모임이다. 누가 억지로 시켜 이 연구회에 가입한 것 아니다. 그래서일까? 회원들은 학교에서의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선구적으로 한다. 임원진을 보니 봉사 베테랑들이다. 현재 운중고 정만교 교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연구회의 하계 워크솝이 8월 8일부터 1박 2일간 수원 일대에서 있었다. 3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는데 교육연구회 연구위원, 자문위원, 경기도자원봉사단체협의회 임원, 학부모 봉사단원이 참가하여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새겼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창의적 체험활동 탐구' 화성행궁이 있는 수원호스텔에 모여 개회식을 가졌다. 정 회장의 인사말을 요약해 본다. "퇴직 후의 행복한 삶은 친구들의 숫자에 비례하는데 여기 있는 분들은 10년 전부터 봉사활동으로 교류한 분들이기에 친구이다. 더우기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선우(善友)다." 봉사활동으로 맺어진 친구들은 퇴직 후에도 계속이 되므로 소중한 인연이 된다. 그는 "성공하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하면 성공한다"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봉사가 좋아서 모인 분들이기에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필자에게 축사의 기회를 준다.전 회장으로서의 예우이다. 필자의 경우, 2005년 봉사직무연수를 마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바로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를 바르게 알자는 것이다. 애향심이 애국심이 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수원제일중 교감 때에는 연구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봉사교원들과 유대를 가졌다. 서호중 교장 때에는 봉사활동 시범학교를 2년간 하면서 경기도 봉사활동을 메카가되었다. 그 당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삼위일체가 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였다. 그 덕분에 학교 표창도 여러 개 받앗다. 이어 초빙강사의 특강을 들었다. 강사는 거리의 인문학다로 알려진 최준영 교수. 특강 주제는 '봉사하는삶과 인문학적 실천' 2005년부터 노숙자를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노숙자들의 변화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노숙자들은 현재의비참한 삶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인문학의 중요성은다시 부각된다. 인문학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1기 인문학 강좌에 22명이 입학하여 1년 과정을 13명이 수료하였다. 약 60%가 졸업하였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들 중 11명이 취업에 성공하였다는 것. 인문학이 무엇이길래 바닥인생의 노숙자를 변화시켰을까? 아마 이 때부터 우리나라엔 인문학 강의가 붐을 이루었다. 특강 강사는 인문학이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불러 일으키고 자활의지를 갖게 해 주었으며 정신적인 삶을 일깨워 주었다고 소개한다. 이 세 가지 요인이 인간적인 삶으로 돌아가게 했다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노숙자들이 단 1명이라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간다면 인문학의 가치는 위대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강의 마지막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나온 사람의 예를 든다. "왜 사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다."(빅터 프랭클) 우리의 삶에서 정신적 가치는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살의 존재 이유를 찾고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삶 자제가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이튿날 워크숍에 참가한 봉사회원들은 물향기 수목원을 둘러보녀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교원들만 모여서인지 각자 교직생할에서 경험했던 것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니 소통이 저절로 된다. 수목원에 있는 1700여종의 수목 이름을 몰라도 산책길은 저절로 산림욕이 된다. 이들은 워크숍 마지막 코스로 죽미령에 있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견학하였다. 1950년 7월 5일 유엔군 540명이 북괴군 5천명을 맞아 퇴각한 곳이다. 이 전투에서 유엔군 181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었고 북한군은 12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이 기념관은 6.25전쟁에 참가한 유엔군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고귀한 정신을 되새기는 곳이다. 1박2일간의 워크숍이 끝났다. 봉사의 참의미, 봉사활동을 통한 친구맺기, 일상 속에서의 행복찾기, 자연속에서의 힐링, 국가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워크숍이었다. 워크숍을 알차게 준비해 준 임원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우리 사회에서 봉사활동의 선구자가 바로 교원들임을 재삼 확인해 본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한번 태어나 죽는 것이 인간에게 정해져 있다. 이같이 사람이 태어나 죽음을 맞이하는 일련의 과정을 ‘생애주기(life cycle)’라고 한다. 생애주기는 크게 유아기, 아동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나뉜다. 연령에 따라 각 시기를 구분하는 법은 시대나 사회마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 갈수록 길어지는 노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다. 기대 수명이 60세일 때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년 이후에 대한 걱정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노년기는 삶에서 너무도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이를 잘 준비하는 사람에겐 ‘인생의 황금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막연하게 노후 준비를 해서는 은퇴 이후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노년기를 예전보다 세분화 해 시기별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조망하고 남은 삶을 디자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신체적인 변화를 고려해 노년기의 삶을 계획하면 도움이 된다. 일본 도쿄대 아키야마 교수는 60세 이상 일본인 남녀 6000명을 1987년부터 20여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남녀 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약 80%의 사람은 70대 중반부터 몸이 쇠약해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혼자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질병을 가지고 있거나 신체적 결함이 있어도 보조기구를 잘 활용하거나 나름대로 생활의 지혜를 발휘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같이 노화라는 현실에 거부감을 느끼기보다 순리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달성 가능한 삶의 목표를 추구하면 삶의 질은 더 높아질 것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요즘은 70대 중반까지도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노인’이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바꾸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그동안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부터는 취미와 여가, 봉사 외에도 각종 경제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인생의 여유를 만끽해 보자. 70대 중반 이후로는 서서히 찾아오는 몸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활동 반경을 조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거 환경도 단순화 시키고, 생활스타일 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단 갑자기 모든 행동의 폭을 줄이면 근육이 약해지면서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의료비 지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보험에도 가입해 의료비와 간병비를 준비하고, 요양시설 등 나중에 거주할 곳도 정해 둬야 한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길어진 노년기, 이 시기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노년기의 삶을 디자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