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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야 2월 6, 7일…중순 넘기기도 갑작스런 이동에 인사도 못하고 떠나 발령‧소속 학교 업무 이중처리 ‘고통’ “앞당기거나 적정시기 함께 논의해야” #. 지난해 A초로 전입한 부산 B교사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했다. 이미 기존 교사들이 모든 계획을 짜 둔 상태여서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융합교육이나 체험학습 등 시도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새로 들어간 조직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놓기는 어려웠다. 그는 “다른 교원들이 세운 계획대로 1년을 보낼 생각을 하니 실망감과 무력감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 C교사는 몇 해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강원도 원거리 시 지역으로 전보를 받고 시간이 보름밖에 없는 상황에서 쫓기듯 원룸을 구했는데 시공사가 부도가 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 피해액만 1500만원이었다. 꼼꼼히 알아볼 여유와 정보만 있었어도 이렇게 당하진 않았을 거란 후회는 곧 억울함으로 바뀌었다. 이 지역에서 C교사 말고도 몇 명의 교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다. 관행처럼 되풀이되는 2월 중순 늑장 전보 발령에 교원들의 원성이 높다. 옮겨갈 학교의 교육계획 편성에서 아예 소외되거나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시간이 부족해 고충이 이만저만 아닌데다 결국 교육의 질마저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교원 전보는 교육청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게 2월 중순 경에 이뤄진다. 그러나 일선 학교는 보통 1월부터 연간 교육계획과 교육과정·평가계획을 논의, 수립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2월 중순에 전보가 나면 이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교사들은 보름 남짓 기간 내에 새로 거주할 집을 계약하는 과정에서 사기 피해에까지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원들은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전보시기를 더 앞당기거나 다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기의 D교사는 “1년 치 교육과정을 계획한 사람 따로, 실행할 사람 따로인 현실에 전입교사들은 아이러니를 느낀다”며 “현장학습이나 운동회 등 학부모들이 새로운 장소와 방법을 요구해도 매년 같은 방식을 답습하게 되는 것이 이런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교원들이 재량을 발휘할 수 없는데서 오는 상실감과 사기저하가 곧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기도의 E교사 역시 “전입 교원들은 비선호 업무를 맡게 될 확률이 높아져 일명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졸속 업무분장이 될 수 있다”며 “전 교직원이 모이는 2월에 상호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업무분장을 할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에서 규칙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입 교원들이 상대적으로 부동산 사기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파견근무를 하게 된 F교사는 2월 15일에 근무지를 알게 돼 급히 집을 알아보고 빈 집이 생기는 대로 계약을 진행해야 했다. 그는 “전세금 1000만원을 더 올려 달라는 둥 시세보다 비싼 값으로 배짱을 튕겨도 당장 이사를 해야 출근할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을의 입장이 된다”고 한탄했다. 충남의 한 교원 역시 “전보내신을 낸 교사들은 방학 동안 발령 전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는 게 보통”이라며 “발령이 늦고 갑작스럽게 나다 보니 학생, 교직원들과 송별 인사도 못하고 급히 떠나야 하거나 이삿짐 회사에 일이 폭주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보시기를 무조건적으로 당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소속이 애매해지기 때문이다. 부산의 G교사는 “발령이 나도 소속은 2월 28일까지 현재 학교 신분이기 때문에 발령받은 학교의 일과 현재 소속 학교 일을 양쪽으로 보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령받은 학교에서 학년부장으로 업무를 추진하게 됐는데 현재 학교에서도 보고 거리가 있어 열흘 가량 이 학교 저 학교를 오가며 이중으로 일을 처리해야 했다는 것. 더욱이 이런 경우는 여비 부지급 출장이라 정식적인 업무 수행도 아니고 매뉴얼도 없어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교원들이 많다. 이런 상황은 교육청이 교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월 중순에서 말이었던 전보시기를 2월 초순에서 중순 정도로 앞당기면서 나타났다. 새 학교는 교육과정 수립 및 업무 추진에 참여해주기 바라지만 여전히 소속은 현 학교에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기 때문. 그래서 발령 시기에 대한 교원들의 생각은 다양했다. ‘1월 중순으로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 대세지만 ‘2월 하순에 해 현재 학교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하자’, ‘현 발령시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따라서 전보시기를 앞당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교원들의 업무 부담과 출장에 불이익이 없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도교육청 인사 담당자들은 “몇 년 전부터 이런 요구가 있어 최근 많이 앞당겨진 편이지만 학급 편성이 2월까지 진행되는 점, 교장․교감 승진과 연계된 점, 전산으로 처리할 수 없는 내신 전보 서류에 대한 수작업 검토, 신규․초빙교사 확정 등 맞물리는 일이 한 두 개가 아니기에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범죄피해 50여 가정에 사랑의 빵 직접 반죽·구운 빵으로 온정 나눠 교육·봉사 접목한 활동 지속할 것 8일 오후 1시. 경기 근명여자정보고 교정에 고소하고 달달한 빵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를 따라가니 제빵실에 모인 교사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경기중등봉사활동교육연구회(회장 정만교 경기 운중고 교장) 교사 30여명이 ‘범죄피해자 가정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에 나선 것. 반죽을 40g씩 떼어 둥글리기 하고, 팥을 넣고 모양을 만들어 구워내기까지 3시간 여 동안 교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도란도란 행복한 수다가 끊임없이 흘러 나왔다. 이날 교사들은 단팥빵 500여 개를 직접 만들고 포장까지 마쳐 안양검찰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달했다. 빵은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센터 상담 요원들이 직접 50여 가구에 방문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이번 봉사는 연구회 총무인 최정원 근명여자정보고 교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최 교사는 평소 학생, 학부모, 교원들과 함께 1년에 1차례 쿠키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인도어린이 돕기 및 범죄피해자 가정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최 교사는 “이번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가정폭력, 성폭력 등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로 괴로워하고 있는 가정에 단팥빵으로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나누자는 의미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교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희옥 경기 흥진중 교사는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접근 방법을 몰랐는데 연수를 통해 교육에 봉사활동을 접목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알게 됐다”며 “올해는 일손 돕기 재능 나눔, 환경 살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수를 시작한 후 가정에도 나눔의 물이 들기 시작했다는 심은숙 경기물류고 교사도 “남편, 아이와 주말마다 독거노인들에게 찐빵 배달하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후원 팔찌 구입하기 등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더하고 있다”며 “‘나누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9년 교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직된 경기중동봉사활동교육연구회는 경기도자원봉사단체협의회와 함께 현재까지 경기교육 자원봉사를 이끌고 있다. 한 가정 한 생명 살리기, 나눔의 무료급식, 다문화 가정 무료진료 등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봉사활동과 연수, 봉사 프로그램 및 자료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설립 초창기부터 봉사회에 몸담아 온 이은선 경기 세교고 교감은 “최고의 인성교육은 봉사”라고 강조했다. 이 교감은 “가슴이 뜨거운 아이들을 길러내려면 봉사를 권장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녹아드는 학교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교사들이 그 일의 최전방에서 노력할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공헌, 봉사활동에 헌신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사례를 찾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02-570-5725/news1@kfta.or.kr
한국교총이 기성회비 반환소송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국공립대학의 재정난과 혼란을 막으려면 대체 재원 마련 입법을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교총은 15일 낸 입장에서 “국·공립대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1,2심 판결이 내려진 이후, 2월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여야가 제출한 관련 법안은 진통만 거듭하고 있다”며 “신학기를 앞둔 국·공립대의 극심한 혼란과 교수, 직원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여야가 조속히 법 제정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기성회비가 폐지되면 5500여명의 국립대 교직원의 신분 전환과 교직원 1인당 연간 약 990만원 가량의 보수 삭감이 현실화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성회 회계 급여를 포함해도 국립대 교수의 급여는 사립대에 비해 열악하고, 기성회 회계 재원으로 충원하는 직원들도 당장 계약직 전환과 임금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총은 “국가 재정이 어려웠던 1963년, 정부는 훈령으로 기성회비를 도입해 학생들에게 입학금, 수업료 외에 돈을 더 걷어 학교 시설비, 운영비로 써 왔다”며 “법적 근거도 없이 대학 재정을 충당하면서 정작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외면해 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결국 국공립대학에 대해 국가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정부와 정치권에 ▲국가의 고등교육 책무성 담보 위한 국·공립대 기성회비 대체 재원 마련 법 조속 제정 ▲국·공립대학 교원의 신뢰이익 보호 및 사립대 대비 미흡한 처우 개선, 우수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한 임금 보전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을 통한 국고지원 확충 등 근본적 해결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2012년 현재 전국 42개 4년제 국공립대가 납부하는 기성회비는 1조3344억원이다. 학생 1인당 평균 기성회비는 306만원으로 평균 등록금 411만원의 74.4%를 차지해 의존도가 매우 높다.
항상 젊게만 보였던 제자들이 정년을 가까이 하고 있다. 그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퇴임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새로운 여행을 위하여 가방을 꾸려야 한다. 현재까지의 삶은 중심은 업무 처리를 위한 가방이었다. 흔히 여행가방을 꾸리다 보면 세상을 사는 데 그리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작은 가방에 든 몇 가지 물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데 단지 과시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꾸역꾸역 쌓아 모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인생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노후설계에 챙겨야 할 항목이 부쩍 늘었다. 과거에는 적당한 수준의 자금만 준비되면 그럭저럭 노후를 잘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노후 기간이 무척 길어진 탓에 재무적인 준비 외에도 챙겨야 할 것이 많아졌다. 바로 건강, 여가, 인간 관계 등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잘 챙겨야 행복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분명 오래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노후준비로 챙겨야 할 항목이 너무 많다 보니 노후설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노후준비 시기를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너무 많은 탓에 과유불급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노후 설계가 복잡하고 골치 아프다 해도 분명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이롭기 마련이다.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는 예부터 인간다운 삶을 완성하는 기본적인 윤리도덕으로 삼강오륜을 꼽아왔다. 이와 비슷하게 행복한 노후를 완성하는 준비 항목으로 반드시 갖춰야 할 3가지를 ‘삼강’으로 정하고, 더불어 챙기면서 더 좋은 5가지를 ‘오륜’으로 구성해 보는 일이다. ‘100세 시대 신 삼강오륜’으로 기억한다면 노후준비에 대한 체계를 좀 더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삼강은 미리 반드시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노후에 쓸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중요한 3가지 항목으로 ‘재산만강(財産滿綱)’ ‘신체건강(身體健綱)’ ‘가족애강(家族愛綱)’을 말한다. 즉, 재무, 건강, 가족 이 세 가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퇴 전부터 구체적인 목표와 체계적인 실천 방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돈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서 재무항목은 어려서부터 꾸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점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재무적인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이라도 이른 시점부터 건강을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생 후반기에 가서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기력이 소진되면 만사가 귀찮다.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것은 건강이다. 건강도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남편, 아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 가족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 현실의 삶에 쫓겨 가족간의 소통을 소홀히 한다면 노년에 가서 소통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강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평생토록 잘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반면 오륜은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갖추면 더 좋은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과 노년의 안정감을 의미하는 ‘심리유안(心理有安)’.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건강과 경제적 효과를 얻는 ‘직업유종(職業有從)’.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즐기기 위한 여가와 취미활동을 의미하는 ‘여가유락(餘暇有樂)’. 지속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말하는 ‘관계유신(關係有信)’. 노후의 편리하고 안정된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주거유활(住居有活)’로 구성됐다. 이 오륜은 개인마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다른 만큼 장기적인 준비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가치관에 맞춰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다. 앞서 말한 삼강보다 중요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역시 100세 시대를 좀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에는 필요한 항목들이다. 우리가 꿈꾸는 노후의 삶은 남의 이목을 신경 써 무리한 목표를 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신 삼강오륜을 통해 각 항목에 맞춰 따져보고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조금씩 채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도 미래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땅콩회황, 백화점 갑질모녀, 마트 갑질녀, 위메프 갑질사건과 서초동 세 모녀 살인사건 등 가진 자와 돈으로부터 시작된 욕망의 스펙트럼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다양한 사건 뒤에는 갑을의 관계와 더불어 돈이 함께하고 있다. 갑을이란 어떤 관계를 말하는 것일까? 기계적인 갑을의 의미는 십간의 첫 번째인 갑, 두 번째인 을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계적인 의미보다는 가진 자에 의한 상하관계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며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자를 갑(甲), 낮은 지위에 있는 자를 을(乙)이라 한다. 갑을의 위치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돈이다. 돈은 요즘 사회에서 부자와 빈자를 나누는 확실한 장벽으로 만물의 척도로 믿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돈이 부와 힘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이나 불행은 대부분 돈으로부터 시작된다. 돈은 우리 인생과 운명을 장악하고 천국이나 낙원 극락도 돈을 많이 내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이런 돈이란 부의 소유가 공평하면 모르지만, 어느 한쪽 쏠림으로 인해 갑을이란 말이 생겨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진 자가 더 많은 이익창출을 위한 갑질, 슈퍼갑질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19세기 영국의 부와 소득 유형을 연구하는 중에 전체 인구 중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부의 불균형 현상을 발견하였다. 이는 세계화 시대에 전 세계인구 중 20%만이 좋은 일자리를 갖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반면 대다수 나머지 80%는 사실상 20%에 빌붙어 살아가는 현실을 말하는 것이다. 게다가 전체인구의 2%에 속하는 사람들이 전체 부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가장 부유한 인구 10%가 전체 부의 85%를 갖고 있다는 양극화를 극명히 보여주는 말이다. 돈에 대한 절대적인 추종은 우리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한국심리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의 가치관 변화 추이에서 인생을 깨끗하고 올바르게 사는 것보다 물질적으로 풍부하게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70%를 넘어서는 돈이 절대적이라는 사고가 한국사회에 퍼지고 있다. 오죽하면 고등학생의 44%가 10억만 주면 감옥에서 1년쯤 보내는 것이야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을까? 이런 돈의 욕망이 우선시 되는 시점에서 돌아보게 하는 것이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 나오는 계영배(戒盈杯)와 주나라 임금이 만든 그릇인 유좌지기(宥坐之器)이다. 계영배는 실학자 하백과 도공 우명옥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넘침을 경계하는 잔’을 뜻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술잔에 술이 70% 이상 차면 넘어선 부분만 흘러내리는 것이 아닌 술 전체가 흘러내리는 것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좌지기는 의식에 사용하는 의례용 기기인 의기로 속이 비면 기울어지고 적당히 차면 바로 서고 가득 차면 엎질러진다고 한다. 이는 자신이 마음을 어떻게 잡고 욕망을 다스려야 하는 가를 깨우쳐 주는 것이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가진 자는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하고 없는 자는 더 빈곤해진다. 이를 마태효과라고 하는데 ‘무릇 있는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는 성경의 마태복음 13장 12절에서 착안하여 나온 말이다. 즉 논 아흔아홉 마지기 가진 자가 한 마지기를 빼앗으려는 욕망과 같은 것이다. 이런 부의 양극화는 끊임없는 갑의 횡포와 욕망과 교만을 재생산하고 있다. 부자가 천국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양극화 사회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가난한 다수를 도울 수 없다면 그 사회는 부유한 사람 소수도 구할 수 없다.’는 케네디의 말도 생각난다. 양극화 사회에서 절제와 나눔이 없다면 그 사회는 이미 죽은 사회이며 인식은 있지만 실천의 다리가 부러진 사회인 것이다. 우리에게 가진 자의 본보기로 회자되는 이야기가 김만덕과 백과부이다. 또한, 청렴한 생활을 강조한 이로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관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토산물을 싣지 않고 책 수레만 가지고 돌아온다면 어찌 맑은 바람이 길에 가득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영원한 갑도 영원한 을도 없다. 갑 뒤에 을이 따로 오며 위치는 언제나 바뀔 수 있다. 갑의 위치도 을의 위치도 중요하다. 서로의 입장에서 관계를 생각하고 존중하는 것이 사회의 이익을 더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에 밑줄을 긋고 싶다. 가진 자에게 만원은 별것도 아니겠지만 지금 당장 굶는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만원의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2. 맨발의 꿈 촉망 받던 축구선수 원광은 동티모르에서 커피장사로 대박을 꿈꾸다 사기를 당하고 만다. 원광은 실망하여 친구 인기를 찾아갔다. 원광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넋두리를 한다. 이야기를 들은 인기는 동티모르를 떠날 것을 권유한다. 원광은 귀국하기로 마음먹었다. 공항으로 가는 길, 그러나 눈을 멈추게 하는 것이 있었다. 차창가 맨발로 공을 차는 아이들이다. ‘맞아. 저 아이들에게 축구화를 팔면 돼. 잃어버린 돈이 얼만데, 이대로 갈 수는 없어.’ 성공을 확신한 원광은 짝퉁 축구용품점을 차리고 아이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찾아오는 아이들은 있어도 축구화를 살 아이들은 없다. 아이들에게는 축구화가 그림의 떡이다. 마침내 원광은 짝퉁 축구화도 살 돈 없는 아이에게 하루 1달러씩 2개월 동안 할부판매를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계약은 세상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약속이 되고 만다. 원광의 권유에 축구화를 구입한 아이들은 열심히 돈을 벌지만 하루 1달러는 너무 큰돈이다. 어떤 아이들은 돈을 마련하지 못해 1달러 대신, 닭 한 마리가 오가고 그것도 여의치 못해져 축구화는 반납되고 원광은 가게를 접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원광은 축구팀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내전 때문에 상처만 받은 아이들은 패스조차 못하고 나이도 들쭉날쭉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을 남달라 키 작은 소년은 여동생까지 축구팀에 넣어 달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소년 축구팀, 해가 가고 아이들의 축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마침내 원광이 만든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대표팀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리베리노컵 국제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이 영화는 한국인 김신환 김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한국인 김신환 감독이 지도하는 동티모르 유소년축구팀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것은 동티모르 건국 이후 최초다. 동티모르팀은 예선과 준결승 리그로 치러진 6경기 동안 연전연승하면서 한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과시했고, 결승전에서는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 유나이티드 유소년축구팀을 4대2로 눌렀다. 김 감독은 말한다. “빈곤과 질병, 무지로 고통받고 있는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 동티모르 국민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습니다.” 체육활동이 인성교육에 유효하다는 이야기는 스포츠 스타 이야기가 아니다. 삼국 통일의 꿈을 이룬 신라시대 화랑이 심신단련 체육활동이고 국가가 누란에 빠졌을 때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체육활동이다. 체육활동을 많이 하거나 운동선수중에는 유명 정치인이 많다. 운동은 인내심, 리더십을, 자기효능감을 기른다. 체육활동은 마음을 울리는 희망이라는 단어도 만든다.
3.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시스테마 1975년 남미의 작은 나라 베네수엘라, 그곳에선 기적을 일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빈민 청소년 구제 프로젝트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 음악교육재단의 설립이 그것이다.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호세 안토니오 브레아우가 설립한 '엘 시스테마'는 음악 교육을 통해 빈민가의 아이들과 청소년을 구제하자는 구호 아래 설립되었으며, 총기, 마약 전과 기록이 있는 11명의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호세 안토니오 브레아우의 노력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약 10만 여명의 아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는 위대하고 열정적인 이 프로젝트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4. 코러스 '코러스'는 프랑스 어느 시골 합창단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에 작은 기숙학교, 아빠가 돌아가신지 모르고 토요일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말썽만 피우는 모항주, 돌아갈 곳 없이 쓸쓸한 여름 방학을 아이들이 지내는 학교에 쓰다만 악보를 들고 나타나는 선생님이 학교를 들어선다. 임시 교사 마티유 선생님이 부임해 온 것이다. 마티유 선생님은 금세 아이들의 얼굴과 표정에서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읽어냈다. 어두운 가정환경, 체벌로만 다스리는 교장선생님 라신은 아이들을 다스리는 길은 규율뿐이라며 체벌을 강요한다. 하지만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야 되겠다고 포기했던 작곡에 힘을 기울여 노래를 만들어 가르친다. 그리고 합창단을 조직한다. 아이들의 하모니는 점차 교내에 울려퍼진다. 모항주는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드러내고 페피노는 마음의 보금자리를 학교 바깥에서 마티유 선생님 곁으로 옮기게 된다. 하지만 기숙학교는 문제소년 몽당의 전학으로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가 생긴다. 교장선생님은 체벌로 다스리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마티유 선생님은 학교에 내보낸다. 학교에서는 마티유 선생님이 떠나면 아이들이 동요할까봐 인사도 없이 쓸쓸이 떠나게 된다. 영화에서 마티유 선생님은 아이들의 닫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합창단을 결성하는데 닫힌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는 쉽지 않지만 진심으로 애정을 쏟는 마티유를 보며 학생들도 마음을 열게 된다. 합창이라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몰랐던 재능도 발견하게 되고 분위기도 바꾼다. 음악으로 마약과 총기가 난무한 베네수엘라를 바꾼 이야기는 니카라과도 비슷하다. 전후 프랑스도 음악교육에 의해 치유하고 아이들의 꿈을 키웠다. 슈바이처 박사도 음악을 통해 위안을 받고 풍성한 삶을 누렸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은 신앙고백이며 믿음에 대한 다짐이다. 음악의 힘은 백 마디 훈계보다 나은 것은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치유의 힘이 있다.
아마람스야, 너의 이야기를 어머니를 통하여 조금 들었는데 매우 학습에 충실을 기하고 있는 것 같구나. 역시 공부는 기초가 중요한데 중학교 과정이 기초를 쌓는 과정이란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내가 광양여중에서 만난 어느 학생의 공부법을 소개하니 네 마음에 들고 내가 하고 싶은 방법이 있다면 잘 읽어 보고 도전하여 보기 바란다. 이 학생은 내가 알기로는 확실한 공부법을 습관화하였다고 생각한다. 너도 너의 공부법을 개발하여 소개한다면 그게 바로 많은 사람들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아니겠니. 성경에도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하는 자는 별과 같이 빛나게 해 주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겠지? 이 학생이 실천한 것을 네가 꼭 그대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에 네 나름의 방법을 통하여 몸에 익혀 습관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제 어머니도 교장 선생님께서 주신 기사의 쌍둥이 형제 어머니처럼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잘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방학이 시작되면 그 다음 학기에 배울 것을 예습하기 시작합니다. 영어와 수학은 각각 과외와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두 과목을 따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국어, 사회, 과학을 집에서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강사님께서 중요하다고 하시는 부분을 학교 선생님께서도 중요하시다 며 강조하실 가능성이 높으니 꼭 체크를 해두었습니다. 또, 인터넷 강의에서는 설명이 되어있는데 자습서엔 없는 설명일 때 여백의 공간에 그것을 적어 놓았으며, 그날 문제를 풀고 머릿속에 저장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 보다 다음에 그 부분을 보았을 때 기억나는 양이 더 많았습니다. 방학 땐 적어도 중간고사 범위까지는 끝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개학을 하면 학원과 과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하던 진도를 계속 진행해 가면서, 그 다음 날 배울 내용을 한번 읽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단원의 제목, 학습 목표를 유심히 읽어 보았는데, 이렇게 하면 다음날 배울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수업을 들을 때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울 내용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수업을 들을 때 더 집중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제가 잘 이해되지 않거나 설명이 더 필요한 것 같은 부분은 선생님께 바로바로 말하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교무실로 찾아가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을 했습니다.시험 준비는 중간고사의 경우에는 3주전, 과목이 비교적 많은 기말고사의 경우에는 4주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시험 4주전엔 주요 과목을 시험 범위의 첫 단원부터 다시 보기 시작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음 날 배울 내용을 읽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시기에는 주요과목을 대체로 공부했습니다. 시험 3주 전이 되면 저와 제 단짝 친구는 서로에게 주요내용을 강의를 해줍니다. 사회와 역사에 흥미가 있는 제 친구는 과학에 약한데, 저는 과학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로의 약한 점을 보완해 주며 강의를 해주다보니 친구간의 사이도 더 돈독해졌습니다. 특히 제 친구는 역사 이야기를 캐릭터를 이용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시기에 항상 그 그림을 보여주어 지루했던 과목을 훨씬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험 2주전이 되면 암기과목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이때쯤이 되면 선생님들께서 나눠 주시는 학습지를 여러 번 읽어보고 수업시간에 강조하신 부분을 그 학습지의 여백에 모두 써 넣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여러 군데에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것 보다 한곳에 정리 되어 있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이 학습지들만 가지고 가면 무거운 책들이 필요가 없으니 이동 중에도 눈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 1주전에는 거의 모든 과목 공부를 마무리 해 놓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제가 공부했던 내용들과 친구들이 잘 이해 못하는 부분들을 파악하며 친구들을 칠판 앞에 모아놓고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저는 남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고 말로 설명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방법이 제가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시험공부를 하다가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친구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공부를 하며 놓쳤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질문이 들어오거나 제 스스로 설명을 잘 하지 못한 부분은 친구들에게 설명해 줄 수 없을 만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부분은 메모해 두었다가 집에 가서 다시 공부 하였습니다. 집에 가면 강아지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 입으로써 설명해 줄 때 제 머릿속에 잘 들어왔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훗날 제 장래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험 전날 2일 동안 배운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학습지와 오답들을 보고 일찍 잠들었고, 시험 바로 전 쉬는 시간에는 선생님께서 강조하시 내용을 위주로 빠르게 읽어보고 시험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렇게 공부를 해왔는데, 교장 선생님께서 주신 기사를 보고 쌍둥이 형제의 공부법 중 여러 부분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항상 학교 교과서 출판사에 해당하는 문제집에만 국한되어 문제를 풀어 왔는데, 다른 유형의 문제들을 위해 다른 문제집도 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제를 풀고 틀린 부분만 다시 풀어보고 있었는데, 그러지 말고 모른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연습장과 오답 노트를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잘 활용하며 훌륭한 저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이 시도해서 성공한 학습법을 내가 한다고 해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의 성향과는 전혀 달라 도움이 되지 않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런 것들을 ‘참고’로 하여 저만의 방법으로 만들어 저의 방법을 훗날 제가 훌륭한 어른 이 되었을 때 후배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1. Sister Act : 라스베이거스의 삼류 가수, 들로리스는 유부남, 빈스와 내연의 관계다. 어느 날 들로리스는 빈스가 살인을 지시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한편 잔인한 범죄조직 보스인 빈스를 잡으려던 형사반장 에디는 들로리스에게 증언을 부탁한다. 이때부터 들로리스는 빈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형사반장 에디는 공판이 열리기까지 두 달 간 들로리스를 보호하기 위해 신부를 통해 성 캐더린 수녀원 피신을 부탁한다. 수녀원 원장은 들로리스의 단정치 못한 외양을 보고 거절하지만 신부의 간곡한 설득과 서더 반장의 기부금 약속을 받고는 승낙하고 만다. 이렇게 하여 들로리스는 수녀원으로 들어가고 수녀원 원장은 클라렌스 수녀라고 소개한다. 졸지에 수녀가 된 들로리스는 수녀로서 3대 규율인 절제, 순종, 순결을 지켜야 한다. 이때부터 들로리스는 원장 수녀의 감시 하에 성 캐더린 수녀원 생활을 한다. 하지만 찬송가도 부르고 기도도 해야 한다. 수녀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말썽만 피우며 힘든 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성가대의 지휘봉이 그녀에게 쥐어진다. 그녀는 카지노 가수 출신답게 화끈한 노래와 율동으로 성가대를 지휘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들로리스는 침체된 성가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때부터 침체 되어있던 수녀원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마침내 합창 발표가 이어지고 성가대와 수녀원 전체, 아니 미사에 참석한 가톨릭 교인 모두가 변화한다.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절제, 순종, 순결과 같은 엄격한 규율보다 살아있는 감정의 교감이 교리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음악의 힘이다. 인성교육의 문제는 가르쳐서 되는 일 아니다. 부적응을 일으키는 아이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대다수 감정의 억압에서 부적응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 치유해야 한다. 음악은 인간의 억누르는 감정을 투사하는 행위로 카다르시스를 통해 치유의 힘을 갖는다. 혼자 하는 음악보다 함께 하는 음악(합창, 합주)은 더큰 치유의 힘과 자존감, 공동체 의식을 만든다. 프로이드도 억압된 감정을 투사(Projection)가 치유의 방법이라고 했다. 오늘날 문제 아이들에게 하는 음악치료는 투사와 같은 치유의 방법이다.
해원아, 너와 내가 만나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네 꿈이 치과의사라니 대단하구나! 중 1때 이꿈을 정하여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제 알게 되었다. 넌 책도 많이 읽어 비리 없는 성실한 치과의사가 되겠다는 꿈이 꼭 이뤄지기를 교장 선생님은 기대한다. 그리고 네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일은 희망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데 넌 이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니 정말 대단한 학생이라 생각한다. 네가 치과의사가 되겠다니 오늘은 너에게 의사로 살면서 세상을 밝게 한 한 의사 선생님을 소개하겠다. 2010년 오늘 14일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날이다. 그는 48세의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의 삶은 우리에게 너무나 길고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들려줬단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소중한 이야기 말이다. 1962년 부산에서 10남매 중 9째로 태어난 이태석은 10세에 아버님을 여의고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많은 아이들을 낳고 바느질로 아이들을 기르느라 약해진 어머니를 생각해 이태석은 의대에 진학을 하였다. 그러나 37세에 그는 신부가 된다. 의사로서 편안한 삶을 버리고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인 수단으로 떠났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그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떠난 것이다. 오랜 내전으로 남부 수단 사람들의 삶은 말그대로 만신창이가 돼 있었다. 굶주림과 죽음, 절망의 땅에 의사이자 신부 이태석은 웃음과 노래와 희망을 심었다. 흙담과 짚풀로 지붕을 엮고 병원을 세웠고, 우물을 파고 학교를 세웠다. 초등학교에서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차례로 개설했으며, 그는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사 는 마을을 특히 좋아했다. 그곳 주민들에게 이태석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외부인이었다. 그는 특히 음악을 좋아했기에 치료차원에서 시작한 음악을 사람들이 좋아하자 학생들을 선발해 브라스밴드(brass band)를 만들었다. 무기를 들었던 아이들의 손에 악기가 들려진 것이다. 아이들과 주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고이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8년을 생활하였다. 휴가를 내 한국에 잠시 들렀다 우연히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 그만 말기 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해 아프리카로 돌아가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그러나 끝내 그는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식에는 1500여명이 참석했는데 대부분 생전에 그를 만난 적이 없었던 분들이었다고 한다. 수단에서도 '친구'들이 달려왔단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만든 브라스밴드의 음악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를 아버지로 부르는 수단 아이들의 마음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너도 이제 치과 의사가 되기로 작정하였으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네가 만약에 포기하고 싶을 때는 이 글이나 이태석 신부가 남긴 책, '울지마 톤즈' 동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서 전진하길 기대한다. 그리고 네가 성인이 되어 동산여중을 찾아 후배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켜봐 주기 바라면서 네 꿈을 끝까지 간직하여 멋있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겠다.
어젯밤에 페이스북에서 무엇을 잘못 눌러 다른 외국어로 바뀌었다. 더 이상 페이스북에서 제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기고 댓글을 달고,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다. 혼자 해결하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긴급 요청을 보냈다. '울외사'가 난리났다. 초보가 무엇을 잘못 눌렀더니 한국어가 러시아로 변해버렸어. 아무리 고쳐보려고 해도 러시아어를 모르니, 학교 있을 때 기본이라도 배워둘 걸걸걸... 긴급 지원 요청 바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제일 처음 맞는 장애물이구나. 세상에 쉬운 일이 없어. 오늘 이걸 해결하려고 잠도 못자고 있어! 안 가르쳐 주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누가 나를 도와줄래? 세상에 이런 일이~ 이렇게 메시지를 남겼더니 밤1시에도 연락이 오고 새벽에도 연락이 오고 댓글에도 방법을 가르쳐주고... 한 제자가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해주어 그대로 따라 했더니 문제가 풀렸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페이스북 전용 그룹인 ‘울외사’에 글을 올렸다. 음군, 그리고 얘들아! 기쁨이 넘치는 아침이다. 어젯밤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밤 1시까지 애를 썼는데 해결 못하고 자고 일어나보니, 새벽에 사랑하는 나의 제자 ‘박보미’가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그림과 함께 설명까지 곁들어 보내 왔더구나. 처음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해결해 달라고 하다가, 시킨 대로 따라 했더니 해결이 되더군. 얼마나 고마운지. 보미는 나의 스승이다. 나의 해결사다. 나의 도움이다. 나의 기쁨이다.br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배움에는 나이가 필요없다. 환갑, 진갑을 다 지나도 모르면 배워야 한다. 내가 그렇다. 어린애가 가르쳐도 배워야 하고, 제자가 가르쳐도 배워야 한다. 문제가 풀리지 않으니 갑갑했는데 문제가 풀리니 막힌 구멍이 뻥 뚫린 것 같다. 靑出於藍而靑於藍이라 (청출어람이청어람). 청이 남에서 나왔지만 남보다 더 푸르다. 제자가 스승보다 몇 배로 더 실력이 있다. 더 능력이 있다. 더 탁월하다. 더 잘한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야. 박보미를 비롯해 모든 제자들이 다 그러해. 三人行에 必有我師라. (삼인행 필유아사)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 두 사람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내가 배울 점이 있다. ‘울외사’의 모든 멤버도 나의 스승이다. 한 마디 툭 던져도 그게 나에게 보약이다. 사진만 보여줘도 거기서 배울 점을 얻는다. 늘 낮은 자세를 가지면 얻는 게 많다. 많은 사람들이 가르쳐 주려고 한다. 어제 긴급 요청글을 올리고 나니 밤1에도 새벽에도 문자로, 페이스북에도, 메일로, 댓글로 해결해 주려고 하네. 모두가 나의 스승이야. 평생 배우면서, 기쁨을 누리면서 살아야겠구나. 너들이 고맙고 귀한 존재임을 다시 느끼는 아침이다. 어젯밤의 캄캄한 밤과 같이 앞이 캄캄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꿈이 있는 거북이를 늘 강조한 내가 스스로 포기하다니! 이건 아니다 싶어 어떻게 해결하려고 애썼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 포기할 필요 없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내가 학생들과 소통하며 좋은 학생, 좋은 학교, 좋은 교육 시켜보려고 하는데 그걸 포기하다니! 고민하던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 기쁨이 보통 때보다 배가 된다. 하나씩 실력이 늘어가는 기쁨도 얻게 된다. 배워야 산다. 배워야 기쁘게 살 수 있다. 배워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젊었을 때 배우는 것은 늙어 배우는 것보다 100배 이상 속도가 있다. 효과도 있다. 젊을 때를 잘 활용해라.
정부가 내놓은 2,000원 인상안대로 담뱃갑이 올랐다. 담뱃세 인상액 2,000원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20%를 야당이 요구해온 소방안전교부세로 전환하기로 했다지만, 1000만 명쯤으로 추정되는 흡연자들로선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특히 ‘담뱃값 1,000원~1,500원 인상 의견접근’(중앙일보, 2014.11.28)이란 보도를 접한 후 2,000원 인상 확정이라 충격이 더 크다. “애초 정부도 담뱃값 논의과정에서 야당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넉넉하게 2,000원 인상안을 발표”한 것인데, 새정연이 법인세 어쩌고 하다가 여당의 손을 잡아준 것이다. 새정연에 대한 배신감은 툭하면 서민정당임을 내세워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저것 주고 받았다고 자부하면서 만족해하는 모양이지만, 서민정당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쉽게 말해 담뱃값을 1,000원쯤 깎는 것이 소방안전교부세나 재벌기업 법인세율 인상안보다 훨씬 ‘친서민적’ 협상임을 간과한, 야당도 아닌 악수를 둔 셈이다. 정권교체 실패라든가 계파 싸움 등 그 동안 어떤 악재에도 흔들림없이 야당을 지지해왔지만, 이제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 서민증세라며 변죽만 잔뜩 올려놓고 정부에서조차 깎일 폭 잡고 넉넉하게 제시한 2,000원을 그대로 올려준 백기투항이나 다름없는 짓이 야당 몫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해가 없기 바란다. 애초 ‘내논 자식’쯤으로 여기던 집권여당을 지지하겠다는 뜻이 아니니까. 그렇다. 나는 ‘지지층 없음’의 부동표가 되려 한다. 아직 1년도 넘게 남았지만, 다가올 총선부터 아예 투표를 하지 않을 참이다. 정부에 대해서도 담뱃값 2,000원 인상과 관련, 말할 것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담뱃값을 2,000원 올리면 하루 한 갑 흡연자가 내는 세금은 연간 121만 1,070원으로 분석됐다. 이 세금은 기준시가 6억 8,300만 원, 시가 약 9억 원짜리 주택에 부과되는 재산세와 맞먹는 금액이다. 흡연자들은, 이를테면 흡연자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착한 국민’인 셈이다. 그런데도 흡연 국민들은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마치 무슨 죄나 지은 듯 직장생활하기가 불편할 지경이다. 거기서 생기는 한 가지 의문은 과연 ‘대한민국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국가가 독점적으로 담배를 팔아대면서 막대한 재정 확충에 ‘혈안’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듯 흡연 국민들을 죄인시하는 나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정부가 밝힌 2,000원 인상안에서 보듯 성인남성 흡연률은 약 42%에 이른다. 간접흡연에 따른 건강권 침해 어쩌고하여 그 동안 각종 흡연 규제를 감수해온 많은 흡연 국민들이지만, 이제 더 이상 ‘막장드라마식’ 금연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 말할 나위 없이 흡연자라 해서 민주국가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행복추구권’이나 ‘기호권’의 기본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의 건강권을 이유로 펼치는 과도한 금연구역 지정은 전체주의적 사고(思考)에 가깝다. 국민의 건강증진을 내세운 과도한 흡연 규제는 흡연이라는 개인의 기호적 활동을 욱죄는 전체주의 국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이나 다름없다. 왜 비흡연자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착한 국민’인 흡연자들이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 흡연이 건강에 해로운 건 사실이지만, 담배는 마약 따위가 아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호식품이다. 무엇보다도 ‘흡연권’이 엄연히 있다. 2004년 헌법재판소는 흡연권을 “인권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에 근거한 기본권으로 보장”(한겨레, 2014.5.13)하기도 했다. 2,000원 인상에 꺾일 ‘끽연의 즐거움’이 아니지만, 비흡연자들보다 세금도 훨씬 더 내는 흡연 국민들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지, 당국은 답해야 할 것이다. 새정연 역시 다가올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려면 무엇이 ‘친서민’인지부터 배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는 우리에게 세월호 사건을 비롯하여 너무나 가혹한 한 해였다. 그러나 올해라고 이런 가혹함이 우리를 피해가는 것이 아니다. 연초부터 곳곳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우리를 두렵게한다. 이미 어쩔 수 없이 피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 갖혀버린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같은 위험을 잘 피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가이다.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는 물론 노인들도 힘들다. 특히,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다 . 가장 큰 특징은 노인들의 자살이다. 60세 이상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60명이 넘고, 80세 이상은 100명이 넘는다. 청소년이 자살하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사고가 나면 신문에 나오기라도 하지만 노인이 죽으면 면사무소 직원과 파출소 직원이 조용히 처리할 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들은 일단 가난하고, 가족이 없는 분들이다. 가끔 가족이 있어도 없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다. 자녀들이 부모를 서로 안 모시려고 우리집에는 모실 방도 없다고, 나는 그동안 할 만큼 다 했다고, 장남이 무슨 죄 진 것 있냐고, 나도 물려받은 것 없다고 부모 면전에서 큰소리로 싸운다. 자살하는 노인은 자신이 자녀들의 걸림돌이 되어버린 것이 싫어 세상을 버리는 것이다. 나보다 더 젊은 50대들은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직장에서 내몰리고 있다. 다시 오라는 곳도 없어 집을 지키거나 날마다 등산을 한다. 그들에게 꿈은 있는가? 올해 직장에서 퇴출된 백만 명의 베이비부머들은 산업화 시대의 역군이 되어가던 1970년대의 꿈을 상기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을 것이다. 직장을 찾지 못해 자신을 헐뜯고 있는 수십만 명의 청년들에겐 저 현란한 도시의 네온사인이 두렵기만 할 것이다. 지금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어디 마음이 놓이랴. 지난 주 종영된 인기 드라마 ‘미생’의 인간미 넘치는 상사 오 과장을 만나는 것은 천운이고, 혹 승진 경쟁을 뚫더라도 평균 백 대 일의 임원 등극은 아예 접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경질해 묘수를 써봐도 얼어붙은 경기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매년 20만 명이 새로 진입하고 10만 명이 폐업하는 자영 업계는 이미 퇴직자를 탕진시키는 블랙홀로 정평이 난 터이다. 택시기사, 트럭기사, 택배기사들이 즐겁게 가로수를 누비던 시절은 이미 끝난듯하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들은 아직도 자립을 못하고 소위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으로, 대학원으로 가거나 1년 단기 어학연수를 가겠다며 부모에게 돈을 타 쓴다. 이런 삶의 모습은 선진국에서는 찾기 어렵다. 어려서부터 애지중지 온실에서 키운 화초가 찬 바람을 한번만 맞아도 시들고 만다.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칠전팔기가 보다 더 험한 세상이 기다릴지도 모른다. 힘든 세상이다보니 인턴 자리 하나 잡기가 어려운 현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규직을 얻지 못한 젊은 남자들이 사귀는 여자 친구에게 청혼을 못하는 현실이 슬퍼진다. 2013년 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즉 합계 출산율은 1.19명이다. 한 국가의 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2.1명에 한참 못 미친다. 국가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해 2014년 14조 8927억원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결혼 문제는 출산 장려금 준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에게 일자리를 주면 결혼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할 일인데, 생뚱맞게 불임클리닉을 지원하자는 주장을 들으면 그 돈마저 누가 가져 가려는지 씁쓸하다. 우리 부모 세대는 어느 정도 자녀들이 아파트를 사고, 자가용을 사고, 해외여행을 가는 모습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50대들은 자기 자녀가 자기보다 가난하게 살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 졸이고 있다. 내 자녀도 스스로 아빠보다 더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우리가 이루어야 하는 사회는 재벌과 대기업과 상위 10%가 더 많이 가져가는 사회가 아니라, 국민 대다수인 90%가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서민층이 잘되어야 기업도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다. 효율보다 공정성과 형평성과 분배의 정의가 앞서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전혜진 학생은 2012년 졸업하여 현재 효천고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으로자서전 출판 기념회에 참가하여 광양여중 재학시절 자신이 경험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축하의 인삿말을 한 학생이다. 저는 김광섭 교장 선생님의 제자로 축하와 감사인사를 전하게 된 광양여중 제40회 졸업생 전혜진 입니다. 이러한 자리는 처음인 터라 형식을 지키기보다 김광섭 선생님과 함께한 광양여중에서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하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광섭 교장선생님의 부임 이후 광양여중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중간걷기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교시와 3교시 사이 약 20분정도의 중간걷기 시간을 통해 찌뿌듯한 몸을 풀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교실이 달라 자주 마주하지 못했던 친구들, 동생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운동장을 거닐다 보면 어느 새 저희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곤 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활기를 불어넣어 줌과 동시에 즐겁게 웃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생활지도 면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스스로 불합리하다 느껴지는 규정에 대해 회의를 거쳐 고쳐나갔고 이후 학생회와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들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타당한 교칙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참여하여 개정한 교칙인 만큼 학생회와 선도부를 선두로 학생들 스스로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학생 자치가 꽃피는 학교의 시작이었습니다. 생활 속의 습관을 중시하셨던 선생님께서는 다른 선생님들이 쉽게 찾는 체벌이 아닌 학생 스스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교육을 행하셨습니다. 점심시간이면 밥을 일찍 먹기 위해 운동장을 가로질러 급식실로 향하는 학생들이 흔히 보이곤 했습니다. 저 역시 체육활동을 끝낸 후 흙이 묻은 실외화를 신고 급식실로 향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날, 교장실에서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네가 나쁜 아이인 게 아니야. 잘못된 습관이 들어있는 거지."라고 말씀하시며 직접 작성하신 좋은 글들을 보여주시곤 했습니다. 나 하나의 편리함을 위해 친구들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스스로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글을 읽고 나의 습관에 대한 생각을 글로 써오도록 지도하셨습니다. 글 쓸 일이 많지 않은 저희에겐 몇 줄 안 되는 그 글이 너무나 커다란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동안에 저의 잘못된 습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며 반성하고 성장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스스로 성찰하는 방식을 통해 체벌 없이 더욱 올바른 생활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광양여중 3년의 시간은 제가 그랬듯, 사춘기를 겪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와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자아 성찰의 시기인 동시에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업에 대한 기초를 쌓고, 학업에 임하는 자세를 가다듬는 때 역시 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작성하시는 교육 관련 글을 읽고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전하고 학생회의 일원으로서 학생자치에 참여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행하고 선생님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저는 한 명의 자아로써 저 스스로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학습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위한 자세를 기르기도 했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 가르침을 받은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학생 인권은 강조되는 반면, 교권이 점점 그 힘을 잃어가는 시기에 한 명의 학생으로서 교직에 계신 선생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생기곤 합니다. 한편으론 김광섭 선생님을 비롯하여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저희가 바르게 자라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섭 교장선생님 부임 이후 광양여중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 학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진정 학생이 주인공으로 대접받는 학교로 거듭날 수 있게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김광섭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교장선생님"이란 단어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나요? 제게는 훈화말씀을 하시는 어려운 선생님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었는데요, 김광섭 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된 이후 전혀 다른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제 머릿속에 선명히 남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장을 걷고, 학교 소식과 교육에 대한 깊은 생각을 바탕으로 직접 쓰신 글을 전해주시며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노력하시던 선생님. 생활지도를 위해 학생들에게 좋은 글을 읽게 하시고 새로운 출발을 앞둔 졸업생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주시는, 다정하신 선생님 덕에 광양여중은 너무나 행복한 추억으로 제 마음 한쪽에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의 자서전 "빛을 따라서"라는 책에 들어 있는 교장 선생님의 진정어린 교육을 통해 광양여중에서의 인성과 창의성을 중시한 교육방식이 널리 퍼져 전국의 모든 학교들이 건강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꾀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장선생님, 자서전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감사드립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그리고 2015년 새해와 그 이후에도 건강하시고 웃음이 끊이질 않는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2월 26일 전혜진 드림
교총 “교원 명예·교육공동체 신뢰 훼손” 강력 항의·광고 삭제 요청 조금 어두운 빈 교실. 학부모와 교사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선물을 주고 받는 장면이 나오고 ‘내가 하면 선물이 남이 보면 뇌물일 수 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는 한 공익광고의 장면이다. 바로 이 광고가 지나치게 교원과 학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 광고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즉각 내용수정과 방송철회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요청했다. 반부패․청렴 문화 조성을 위한 이 광고는 회사 회의실, 제조업 현장 등 사회 각 분야를 보여주며 ‘내가 하면 부탁이 남이 보면 청탁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단합이 남이 보면 담합이 될 수 있습니다’ 등의 카피문구와 내레이션을 이어 보여주는 식으로 전개된다. 정과 의리로 하는 행동들이 결국에는 비리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청렴 수준을 타인의 관점으로 높여 사소한 행동부터 조심하자는 것이 주된 메시지다. 하지만 문제는 뇌물 부분을 묘사하면서 굳이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했다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인데다 교원을 마치 선물이나 받는 사람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선 선생님들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기의 A 초등 교사는 “광고 내용을 보면 아직도 교직에 뇌물과 촌지가 만연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선물을 주고 받는 부분을 굳이 교실로 했어야 했는지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경북의 B 중학교 교사도 “학교 현장에 촌지나 선물이 삭막할 정도로 없어졌는데 광고를 만든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도 저 옛날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며 “정치권이나 일반 기업체 등에 비하면 교직은 청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총은 2일 서울 중구 KOBACO를 항의 방문하고 부당한 광고 내용을 지적하는 한편 내용 수정 또는 광고 삭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항의서한을 통해 교총은 “교사를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한 점은 교원의 자존심과 명예를 실추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유감”이라고 밝히고 “교원을 부정적으로 인식시키게 되면 교육 구성원 간 불신만 커져 결국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교육공동체 신뢰구축과 좋은 학교 문화 만들기에 사회 각계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의 요구에 대해 KOBACO는 1월 중순 개최되는 공익광고협의회에 해당광고 삭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 4명 나눠먹기 배분 공투본에서 배제 요구한 인사 정당 추천 받아 위원으로 참여 8일 출범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부, 공무원단체, 전문가, 시민단체 등 2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으로는 정치권에서 조원진,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 강기정,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무원연금 가입당사자 대표로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성광 전국공무원노조 공동집행위원장, 류영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한국노총 공무원연금공동대책위원장이 참여한다. 여․야에서 추천한 전문가 및 시민단체 소속 위원으로는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 김상호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병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정책연구원장, 정용건 국민연금바로세우기 국민행동 집행위원장이 위촉됐다. 또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이태한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김성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 김승호 인사혁신처 차장 등은 정부 소관부처 장이 지명하는 몫으로 참여한다. 국민대타협기구는 산하에 각각 10명 규모로 공무원연금개혁분과위원회와 노후소득보장개선위원회를 두고 겸직이 가능한 6명의 재정추계검증분과위원회를 설치했다. 국민대타협기구의 논의 범위가 넓고 내용이 방대하다는 점에서 소위를 구성해 운영한 뒤 전문적 식견이 있는 위원 중 6명으로 재정추계검증을 맡긴다는 것이 운영 계획이다. 국민대타협기구 위원장과 공무원연금개혁분과위원장은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동으로 맡으며 노후소득보장제도개선분과위원장은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과 김성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조직이 지나치게 정치인 위주로 구성되면서 공무원 당사자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할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정당 추천으로 위원으로 참여한 인사 중에는 그동안 공투본 등에서 참여를 배제시켜 줄 것을 요구한 연금학회 관계자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연금학회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금융회사에서 이사로 참여하는 학회로 새누리당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초안 마련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회의에서 김성광 전공노 집행위원장은 “전체 위원장부터 2개 소위 위원장까지 여야 의원들이 맡게 되면 회의에서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입장이 묻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당사자들이 간사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 했다. 이와 관련해 김성주 의원은 “소위와 전체회의에서 기본적으로 당사자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듣고 안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숙 의원도 “회의에서 위원장을 맡는 정치인들은 회의를 진행하며 의견을 중재하는 역할에 충실 할 것”이라며 “각 그룹을 대표해 모인 위원들이 충분히 입장을 토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4대 요구사항 ①공적연금 전체 논의 ②입법기능 강화 ③합의제 운영 ④국민노후보장법 동시 처리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첫 번째 전체회의를 갖고 90일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구 성격에 대해 당사자인 공무원단체와 여․야간 이견이 있어 논의과정에서 합의된 안이 도출되기까지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대타협기구 위상과 역할 강화를 주장하며 참여에 부정적이었던 한국교총 등 공적연금강화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이날 오전 3시간여의 난상 토론 끝에 조건부 참여를 결정했다. 공투본 관계자는 “그동안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 방식이나 현재 국회에서 결정된 연금특위와 국민대타협기구간의 역할 문제 등에 대해 일부 참여 조직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참여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그동안 공투본이 요구했던 조건들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으로 국민대타협기구 논의 과정에서 당사자들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언제든 탈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이해당사자 대표로 공투본에서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성광 전국공무원노조 공동집행위원장, 류영록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한국노총 공무원연금공동대책위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공투본은 참여 조건으로 ▲논의범위를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전반으로 할 것 ▲국회 연금특위는 국민대타협기구안을 입법화하는 역할로 한정할 것 ▲대타협기구라는 명칭에 맞게 합의제로 운영할 것 ▲공무원연금법과 국민 노후소득보장 관련 법을 동시에 처리할 것 등 네 가지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안 회장은 “교원과 공무원은 대한민국 건국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국가건설자(Nation Builder)라는 점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인해 명예와 자존심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며 “그동안 공무원연금 논의 과정에서 국민과 공무원을 분리시켜 갈등을 조장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치유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원칙을 각각 공개하고 합리적인 방안 도출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조원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는 “오늘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공무원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라며 “공무원연금 논의가 따뜻한 개혁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공무원연금 개정 3대 과제로 ▲공무원 명예를 지키는 개혁 ▲국민요구와 공무원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개혁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공무원연금을 꼽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공적연금제도개혁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기정 공동위원장도 “공무원연금 개정을 논의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금이 적정 노후소득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며 “국민대타협기구는 공무원연금 개정 뿐만 아니라 노후소득보장에 대한 논의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적정 노후보장 가능 ▲제도로서 지속가능성 ▲사회적 연대를 3대 과제로 제시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위한 사회적 협의기구 성격의 국민대타협기구는 5월 3일까지 활동하며 공무원연금개혁방안을 단수 또는 복수안으로 마련해 국회 연금특위에 제출하게 된다. 공무원연금개혁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그동안 논의된 사항만 정리해 연금특위에 제출하게 된다. 그동안 공투본 등 공무원연금 당사자들은 국민대타협기구 위상과 역할을 강화해 사실상 입법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진흥법은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해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세월호, 군 총기난사 등 인성이 상실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고, 눈부신 과학기술문명도 결국 인성에 따라 가치와 활용이 달라진다는 것이 기본적인 법 제정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가정‧학교‧사회‧정부 차원에서 인성교육이 체계적, 지속적으로 실천되도록 행‧재정 시스템을 갖추는데 초점을 뒀다. 실제로 법이 시행되는 올 7월부터 교육부 장관은 인성교육진흥위원회를 설치해 5년마다 인성교육 종합계획을 세우고, 시도교육감은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진흥위원회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차관과 민간 전문가 등 20명 이내로 구성되며 위원장(장관급)은 민간에서 맡는다. 진흥위는 종합계획 수립 외에 인성교육 추진실적 점검과 평가에 관한 사항, 인성교육 지원‧조정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한다.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은 인성교육 추진성과 및 활동에 관한 평가를 1년마다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교육부 장관은 학교 인성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을 정하고, 전국 유초중고는 이를 토대로 매년 인성교육 계획을 수립, 실시해야 한다. 학교장은 학생의 인성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국가와 지자체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의 인성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야 하고, 인성교육 진흥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 범위에서 지원해야 한다. 교사는 인성교육 연수를 일정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고 교‧사대에서는 인성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필수과목을 개설해야 한다. 학부모는 국가, 지자체 및 학교의 인성교육 시책에 협조해야 하고 인성교육에 필요한 사항을 해당 기관장에게 건의할 수 있도록 했다.
교총 후속활동 방향 △현장 중심 시행령 마련=앞으로 시도교육청과 지자체는 자체 인성교육 계획과 예산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이는 교육감 등의 성향에 따라 인성계획 수립 및 시행이 편중되거나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다는 예기다. 따라서 교총은 시행령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제어장치와 책무성 강화 내용을 담아내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5년마다 수립하는 인성교육종합계획을 중·고교 수업연한 등을 고려해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교총은 진흥법에 따라 매년 인성교육 추진성과 및 활동을 평가함에 있어 자칫 학교평가 항목으로 변질돼 학교성과급으로 연계되거나 특히 교원평가 항목으로 왜곡되지 않도록 감시·대응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평가 대안을 마련하도록 교육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시도 인성예산 확충 활동=국가 및 지자체는 ‘예산 범위 내’에서 인성교육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위정자, 교육감에 따라 예산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누리과정 예산 편성처럼 교육부, 교육감이 충돌할 소지도 농후하다. 따라서 교총은 대국회 활동을 통해 국회 예산 편성과정에서 국고와 교부금 예산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시에 시도 인성예산이 적기에,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교육부, 시도교육청 교섭활동도 강력히 추진하기로 했다. △인성교육진흥위 현장전문가 참여=법안의 취지에 따라 인성교육이 가정-학교-사회에서 활성화되려면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법 제정에 앞장서 온 인실련 등 현장 교육전문가를 반드시 참여시켜야 한다. 또 법에 따라 교육부가 각급학교의 인성교육 목표와 성취기준을 정하도록 돼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현장교원의 참여와 충분한 의견수렴을 보장하는 장치가 마련되도록 할 방침이다. △입시개선 통한 인성교육 환경조성=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입시위주, 성적위주 교육 풍토 개선 등 인성교육 환경조성에 앞장 설 계획이다. 입시에 교육이 종속돼 파행을 겪는 상황에서 법 제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교총은 수능을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는 등 입시제도의 근원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인성교육 강화 교섭활동=교총은 최근 인성교육 강화 9개 조항을 추가 교섭과제로 교육부에 제시했다. 이를 통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인성교육 실천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학부모 대상 인성교육 연수를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3년째 학교 안팎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과 확산활동을 펴고 있는 인실련의 인증사업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고, 인실련이 기 인증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진흥법이 명시한 인증 프로그램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제시했다. △교사 인성역량 강화=진흥법은 교원에 대해 일정시간 인성연수 이수를 의무화하고, 예비교사에 대해서도 관련 과목 필수 이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총은 매년 일정시간 이상 연수 의무를 지우는 것보다는 직접 사회봉사와 공헌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을 연수로 인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성교육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운영하려면 교사 스스로 사회공헌, 봉사경험을 통해 인성역량을 내면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예비교원도 사회봉사 실적 학점화 반영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교원들의 사회공헌, 봉사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육청이 권장,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만든 독립법 교육의무, 재정 지원 명시 “학교교육 새 희망 만들자” 한국교총과 인실련이 2년여 제정을 추진한 인성교육진흥법(이하 진흥법)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교총이 2012년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인성교육 범국민운동’ 전개를 선언하고, 같은 해 7월 24일, 160여개 교육, 시민사회단체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을 결성한 후 진흥법 제정을 꾸준히 추진해 온 성과다. 교총 주도로 출범한 인실련은 초기부터 인성교육지원법 제정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교총과 인실련은 국회의 동참을 설득해 2013년 2월, 여야의원 50여명이 동참한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 창립을 견인했다. 법‧제도적 기반 마련에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어 2013년 7월 열린 인실련 창립 1주년 기념세미나에서 “단편적 대책과 교육과정 개정 등 제도적 접근을 넘어 이를 뒷받침할 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고, 이에 화답하듯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은 11월 세미나를 통해 인성교육진흥법 초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2월 25일에는 인실련 제4회 대의원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추진을 주요사업으로 의결, 정치권에 대한 활동을 가속화 했고, 결국 지난해 5월 정의화 국회의장의 법안 발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인실련은 창립 2주년 총회(2014.7.24)에서도 국회의 조속 처리를 촉구하는 등 줄기찬 노력을 펼쳐 결국 법 제정을 이뤄냈다. 이에 교총은 “학력‧지식 위주의 교육이 인성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법으로까지 인성교육을 의무화 할 만큼 우리의 인성교육 환경은 척박하다는 것이 교총의 판단이다. 따라서 진흥법이 가정‧학교‧사회의 인성교육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동할 수 있게 시행령 마련, 예산 확보 등 후속 활동에 더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안양옥 교총회장(인실련 상임대표)이 올 신년사를 통해 “‘참교육 운동’에 실망한 국민들이 학교교육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도 그런 맥락이다. 진흥법은 7월부터 발효된다. 독립된 법체계를 갖추고 인성교육 의무를 부여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일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진흥법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범국가·사회적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교총은 “입시위주, 성적위주의 학교교육과 과밀학급 문제, 교권 추락 등 고질적인 교육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법 제정만으로 인성교육을 활성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권이나 교육감이 바뀌고 이념이 다르다고 해서 예산을 깎거나 계획을 축소해 흐지부지 된 정책‧제도가 그간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우선 진흥법의 가치와 목표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도록 시행령 등 하위법령을 올바르게 마련하고 정부와 시도교육청, 지자체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성교육 확산의 최대 걸림돌인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인실련을 구심점으로 가정-학교-사회의 인성 실천운동을 더욱 다양하게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