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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자가용은 필수다. 젊은 세대들은 집보다 자가용 구입을 우선순위로 둔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가용을 부(富)의 과시 수단으로 삼기도 한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니 무어라 말할 수 없다. 부부가 출퇴근하면 자가용이 두 대다. 자연 아파트 주차장이 붐빈다. 지상주차장만 있는 아파트는 주차 전쟁이 일어난다. 다행히 우리 아파트엔 지하 주차장이 2층으로 있어 주차 걱정은 없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3대 이상 세대는 주차료를 받는다. 자가용 출퇴근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아마도 치솟는 기름값에 대한 걱정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집에서 직장까지 왕복 106km인데 일주일이 멀다하고 기름을 넣어야 한다. 톨게이트 비용까지 합치면 40여 만원이 교통비로 들어간다. 그래서 대체 수단으로 대중교통 수단을 찾기도 한다. 버스나 철도가 있지만 곧바로 연결되지 않는다. 모 장학사는 퇴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했더니 집까지 2시간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이러니 대중교통은 아예 포기다. 통근자가 자가용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거리가 멀어도, 기름값이 많이 들어도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만원버스나 지하철에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 길이 막히지 않는 지름길을 찾는 운전자도 있다. 자기만의 비법인데 고속도로 비용까지 줄이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요즘엔 최첨단 네비게이션이 있지만 때론 혼잡하지 않은 국도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자기만의 통근로를 개척할 수 있다. 필자의 출퇴근 거리가 멀고 자연히 시간이 오래 소요되면서 고민거리 하나가 새로 생겼다. 보통 집에서 7시 경에 출발하면 50분 정도 소요가 되는데 월요일이면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의왕터널을 지나 청계로 접어드는데 막히기 시작한다. 차가 막히면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지각 걱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자연히 변칙을 생각한다. 바로 끼어들기. 얼마 전에는 마음이 조급하여 끼어들기를 하다가 트럭과 가벼운 접촉사고가 난 일도 있었다. 해결하는데 개인돈 7만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지난 월요일, 과천-봉담 도로부터 막힌다. 여기서 고민 하나? 지난 번처럼 끼어들기를 시도해 볼까? 아니지, 얌체행위를 하면 안 되지? 아침 시간 누구나 바쁜데 지성인이 이러면 안 되지? 몇 번 고민을 하다가 교통규칙을 지키기로 했다. 언제 교통을 뚫릴지 모른다. 월요일 통근자들은 차를 몰고 나와 도로에는 차량이 많다. 그래도 스스로 인내력을 시험한다. 100m 정도 가는데 20분이 걸렸다. 그래도 참고 기다린다. 이게 선진국민의 바른 태도다. 직장 동료들에게 물었다. 출근시 차량이 밀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어쩔 수 없이 끼어들기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마냥 기다리다 보면 30분 기다리는 것은 보통이라고 한다. 다만 무식하게 끼어들지 말고 교통 상황을 보라는 것이다. 차량흐름과 양보해 줄 상대방 차량, 기어 들 공간 등 세세한 것을 알려 준다. 역시 출퇴근 고참들은 다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것이다. 심지어 상대방의 차종, 가능하면 소형 차량이 좋다고 한다. 차선과 떨어져 있는 정도, 자신의 차량 속도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것. 자, 이런 차량 출퇴근 끼어들기 요령을 나도 배울 것인가? 아니면 월요일은 좀 더 일찍 출근 하여 교통체증에 대비할 것인가?
인생사는 항상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움을 당하고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삶의 의미'를 찾는다면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평범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평범해서 전혀 흥미롭지 않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일상도 시간이 흐른 뒤 회상하면 느낌이 새로울 때가 종종 있다. 과거 자신의 평범한 기록도 되새기면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여길 때가 많다. 현재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거리’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의 공동연구진은 현재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행동이 미래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것이 있다. 먼저 대학생 106명을 대상으로 최근 지인과의 대화 내용과 사진, 기말 과제 보고서, 기말시험 문제 등 현재의 기록을 남기도록 했다. 이후 3개월 후 과거에 남긴 기록을 다시 봤을 때 얼마나 흥미롭거나 의미가 있을지 등에 대해 예상해 보라고 했다. 또 실제 3개월 뒤 과거 기록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3개월 후 발생할 상황을 예측한 것보다 3개월 뒤 실제 과거 기록을 접했을 때 같은 상황을 더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응답했다. 공동연구진은 또 애인이 있는 성인 130명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에 겪은 일을 기록하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평범하게 밸런타인데이를 보낼 때는 흥미롭지 않고 의미도 별로 없다고 응답했지만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평범한 밸런타인데이를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보다 더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현재 삶의 가치를 하찮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는다. 기록을 다시 볼 것 같지도 않고 다시 본다고 해도 그리 행복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심리작용의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다. 인간은 미래의 감정상태를 예측할 때 현재의 감정 상태를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미래의 감정은 현재와는 다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평범한 일상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자신을 돌아본다면 변화의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기록은 특별할 필요도 없다. 현재는 미래에 대한 선물이다. 오느늘을 멋지게 살았다는 느낌만 가져도 내일의 좋은 삶의 재료가 된다. 최선을 다하는 현재는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기록을 남긴다. 이런 리포트를 쓰는 것도 매우 작은 것 같지만 행복의 요소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필자는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에 재직중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지도 20년이 지났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교수님들의 강의내용을 숙지하느라 집중하였고,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 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익히고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박사학위를 받고 5년이 지난 즈음부터 같은 주제라도 연구의 방향과 내용에 있어서 기존의 것을 각도를 달리해서 보거나 보다 넓은 범주에서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유아교육은 범주가 0세부터 만8세 즉 0세부터 초등3학년까지의 교육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만3세부터 만5세 즉 5세부터 7세의 교육으로 한정지어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미국에서는 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유아교육과를 졸업하면 0세부터 초등3학년까지 담당한다. 배소연(2011)의 연구에 의하면 대학에 다니는 동안 3학년에 영유아(0-5세)의 발달과 교육, 아동(6-8세) 발달과 교육을 학습하고, 공립학교 유아반과 유치반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3학년에 배정되어 실습을 받는다. 현재 한국의 문화는 필자 개인의 몹시 주관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표현하자면 표면적으로는 조선시대 신분계층에 의한 특권과 의무가 많이 없어진 듯하나 의식저변에 있어서는 여전히 강력하게 기능하고 있다. 2005년 필자는 프랑스 노르망디주의 루앙대학을 방문하였다. 오랜 친구이며 당시 프랑스 대사관 명예 영사이셨던 김양희 박사님의 초청으로 10일간 루앙대학 기숙사에서 지내며 프랑스 노르망디의 이곳 저곳을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당시 필자는 미국 미주리대학 교환교수로 있었으므로 미주리 대학 사범대학에 말씀을 드리고 10일간의 프랑스 방문일정을 잡았다. 루앙대 교수님들과의 만남, 학생들과 만남, 루앙대 내부 시설을 둘러보는 중에 김박사님께 유치원을 견학할 수 있는가를 여쭈어 보았다. 약속이 잡히고 김박사님은 당일 유치원에 데려다 주셨다. 유치원은 초등학교와 한 공간에 있었으며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넓은 창으로 햇볕을 잘 받게 건물이 지어졌다. 프랑스에서는 루소이후 교육의 개념은 국가의 미래인재 육성이다. 인간으로 기능하기에 필요한 기초교육과 인성이 형성되는 영유아의 교육부터 시작하여 초등학교, 중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분야의 전문성이 중시된다. 따라서 선생님들은 유아교육 전문가, 초등교육 전문가, 중등교육 전문가로 불리운다. 고유 분야의 특성이 다르며, 그 분야만의 전문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최근의 프랑스 교원양성은 교사교육대학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유치원, 초등교사부터 중등, 특수교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사 전문교육을 대학원 수준의 단일 종합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의 연계성이 매우 강조되어 2세-11세 교육은 동일한 교육기관에서 동일한 과정을 통해 양성하고 있다. 제1,2차 세계대전 중에 벌어진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만행으로 인해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인가? 혹은 인간으로 육성되었는가?’가 지성인들의 화두가 되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의 고등문화로 인해 인간으로 육성되어진다. 한국의 문화는 지위가 높거나 나이든 성인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면 모든 분야의 인간교육을 다 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편화한 것은 아닌가? 영유아교육기관의 설립 목적은 근본적으로 가정에서 부모나 양육자에 의해 행해질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체계적인 양육 즉 보호와 교육에 있다. 인간의 교육을 위해 근본은 가정에 두되 가정을 이루는 부모의 형태가 매우 다양하며, 사회구성원으로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 태도 형성 부분에 체계적 지도가 미흡하므로 전문화된 기관이 필요해졌고 이에 부응하여 설립된 것이 교육기관이다. 이는 초등교육기관, 중등교육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피교육자의 특성이 영유아교육의 경우 스스로 일상의 생활을 할 수 없으므로 일상의 기본 생활이 영위되도록 살펴주며, 더불어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본생활을 습관화시키고 고둥단계로 전이될 지식의 기초단계를 학습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서구 교육의 학교조직체계를 확립한 코메니우스는 영유아시기에 배워야 할 내용을 형이상학, 언어, 수, 과학을 비롯하여 인내와 절제 즉 인성교육, 정치학 및 가정경제학 등을 포함 총 20개 교과를 언급하고 있다. 기초교육이므로 형이상학의 내용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가정경제학은 가족구성원 및 역할 익히기, 정치학은 친구나 형, 어른에 대한 예의 등 사회적 관계와 태도 익히기 등 영유아 생활에서 알아야 할 기본 단계의 것들이다. 이 영역들은 서로 연결되어 이해되어야 한다. 교사는 개개영역에 대한 지식을 숙지하고 영유아의 특성상 통합하여 수업을 이끌어가야 한다. 영유아교육은 현장에서 교과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하나의 주제 안에 언어, 수, 과학, 사회 등이 이루어지나 각 영역의 단계별 내용은 단계에 맞게 구성되어야 한다. 영유아교육이 박사까지 훈련이 필요한 이유이다. 최근 학계에서 무수히 거론되어 용어가 ‘포괄, 융합, 통합’이다. 이 용어들이 단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연결, 교과간의 연계만을 의미하는 것인가? 포괄, 융합의 용어가 많이 거론된다는 것은 독립된 영역의 깊이 있는 학문 즉 전문화된 영역으로 해결할 수 없거나 이해될 수 없는 분야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2005년 필자가 미주리대학(UMSL) 교환교수로 갔을 때 (한시적 부교수로 임명되었었다) 초등교육과의 한국계 김송교수가 초등교육과 교수들과 함께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식물원에서 초등교육과 학생들의 수업이 있으므로 함께 가자고 하였다. 대학과 식물원이 연결하여 예비교사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영유아들은 집에서 나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영유아교육기관에서 체계적인 기초교육을 익히며, 가정으로 돌아가서도 또 무수히 많은 것을 배운다. 발을 디딛는 곳곳이 학습의 장이다. 더욱이 21세기에는 전자매체의 발달로 지구촌 전체가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문화란 인간의 생활, 삶 그 자체이다. 한 공동체 안에는 일관되게 흐르는 주도적 사상과 가치가 있으며 관습과 제도, 사고방식으로 표현된다. 이 문화의 특징은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온 생애와 생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 어떠한 관습과 제도, 사고방식 즉 문화를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미래는 결정된다. ‘아녀자’ 즉 아이와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한국인에게 있어서 ‘아녀자’라는 언어 속에 녹아있는 인식은 어떠한가? 결코 존중이나 배려의 의미가 있지 않다. ‘아이’는 국가의 동량이 되도록, 또한 여성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개개인의 재능과 역량에 따라 역할이 주어지고, 존중되어야 한다. 필자가 참석한 2010년 중국 항조우 국제유아교육학술대회에는 공산당의 높은 직위의 분들이 나와 중국의 미래와 영유아교육을 소개하였으며, 2012년 싱가포르 학술대회에는 교육부장관, 국방부장관, 행정부 장관의 직함을 가진 분이 나와 싱가포르의 미래와 영유아교육을 비롯한 교육전반에 관한 계획을 직접 설명하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이 한분이 중요한 세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2013년 이화여자대학에서 개최한 서울 국제학술대회에서 인도네시아는 2045년 인도네시아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영유아교육부터 시작한 국가개조 프로젝트에 관해 발표하였으며, 2014년 발리에서 개최된 학술대회에서는 길거리의 현수막에도 붙어있는 고위직 장관 여성분이 나와 직접 발표를 하고, 발리 시장님이 참석자 전원을 위한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주었다. 필자는 몇 년전부터 ‘한국문화와 유아교육’이라는 강좌를 대학원에 설강하였다. 문화란 시대 상황과 어우러져 오랜 시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이며, 이전의 문화형식이 후대의 문화에 영향을 주며 진행되어 나가므로 한국 영유아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전체적 시각에서 이해하기 위해 한국 문화에 대한 지식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늘 듣고 말해 왔듯 한국은 작은 땅덩어리에 기댈 곳은 교육 뿐이다. 현재를 단군이래로 최대의 영화라며 으쓱할 것이 아니라 보다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한국 문화와 교육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요즘 함께 대학에 입학했던 친구들이 거의 퇴직을 하고 나니 만나는 기회도 뜸해지고 있다. 가끔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나라 취업 환경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알 수 있다. 제대로 대학을 나왔어도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녀들이 자영업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 말했다. “경제가 좀 좋아져야지. 아주 힘들어.” 그 말을 받아 말했다. “양극화 몰라? 경제가 좋아져도 안 돼. 장사 잘 될 수 없어.” 이는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 전체 고용 인구 중 23%가 자영업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보다 7%포인트가 높다. 12%인 일본에 비해서는 11%포인트, 7%인 미국에 비해서는 무려 16%포인트가 높은 수치이다. 이로 보아 알 수 있는 것은 직업 생태계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즉 인구는 늘어나지 않으나 하나 있으면 될 치킨가게가 둘 셋이 들어서 서로 죽이기를 한다는 말이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다. 인턴이다 시간제 고용이다 하여 일자리가 좀 늘어났다지만 크게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또 어렵다고들 하니 신규 진입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영업자의 비율이 30%를 넘었다.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새로 생긴 일자리라는 게 대개 월 70만∼80만 원 받는 일들이다. 게다가 청년 구직자가 100만 명 이상이다. 좀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들게 돼 있다. 결국 장사가 돼도 죽고 안 돼도 죽는 판이다. 더욱이 대부분 사양 업종이다. 동네 문방구나 책방은 인터넷 상거래로 죽어가고 있다. 골목시장이나 동네 구멍가게는 대형 유통체인망의 입점으로 죽는다. 프랜차이즈 어쩌고 하지만 이 역시 수수료다 뭐다 하여 골병이 든다. 무엇으로 이 흐름을 막을 것인가. 법으로든 뭐든 막아봐야 잠시다. 결국은 넘어지고 자빠지고 한다.이러다 보니 그 형편이 말이 아니다. 자영업자의 가구소득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월 300만 원 정도이니 살기가 쉽지 않다.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오히려 크게 떨어진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소득보다 뚝 떨어져 있던 임금근로자의 가구소득은 월 400만 원까지 올라와 있다. 역전도 보통 역전이 아니다. 제대로 못 벌었으니 빚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진빚은 평균 1억2000만 원으로 임금 근로자들 빚 4000만 원의 3배에 이른다니 누가 믿을 것인가. 특히 1억8000만 원에 이르는 50대 베이비붐 세대의 빚은 위험 수준이다. 많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8.5%가 늘어났다. 그러고도 자영업자 부도의 절반이 이들 세대의 것이었다. 이런 판에 노후 대책인들 제대로 할 수 없다. 자영업자의 30%가 국민연금조차 들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도 베이비붐 세대의 가입률은 더 떨어져 있다. 이들의 ‘실버 빈곤’이 머지않아 나라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 왜 이렇게 이 힘든 자영업에 매달려 있는가? 한 조사에 따르면 90%가 먹고 살자니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달리 일할 자리도 없고 사회적 안전망도 허술하니 어찌하겠나. 그대로 앉아 죽을 순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말 딱한 현실이다. 유럽 국가들 같으면 은퇴를 하거나, 아니면 실업상태에 머물며 재교육이나 재훈련을 받고 있어야 할 사람들까지 이렇게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까먹으며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물어도 답이 없다. “개인이 어쩌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국가가 잘 해야지.” 그렇다. 일차적인 책임은 국가에 있다. 일자리다운 일자리를 만들고, 재교육 재훈련 체계 강화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제대로 갖추는 일, 이 모두가 국가의 일이다. 국가? 어떤 국가 말인가. 이런저런 문제 다 내팽개치고 세월호 참사 후 협상에 실패하고 국회 문을 닫고 있는 그런 국가 는 아니다.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구멍은 내 가슴에만 나 있지 않았다. 둘러앉은 모두의 가슴 속에 나 있었다. 그 구멍 뚫린 가슴으로 하늘을 보자. 이 좋은 결실의 계절에 왜 이렇게 허전함이 마음에 스며드는가!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한석천)은 9월 20일(토) 서산여고대강당에서 관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 골든벨 대회를 실시했다. 이 대회에서 본교는 금메달 셋, 은메달 셋, 동메달 셋(지도교사 김성한, 김용호)을 차지해 10월 18일 여섯 명이 도대회에 출전하게 되었다. 역사 골든벨 대회는 학생들이 평소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과 역사책 읽기를 통해 우리 역사 바로알기 및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기 위해 해마다 실시해오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위한 진지함이 돋보였다. 영예의 금상을 수상한 1학년 조정익 군은 “요즘 우리 학생들은 역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역사 골든벨 대회를 통해 우리 역사를 조금이나마 바로 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9시등교가 현실이 됐다. 90%에 가까운 학교들이 여기에 동참하였다고 한다. 물론 100% 자발적 움직임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교육청의 공문을 무시할 학교가 몇이나 되겠는가. 권장사항은 반드시 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선학교의 분위기다. 당연히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문이 내려오면 그렇게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번에는 다른 시도에서 9시등교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관계자가 나쁘지 않은 방안이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나쁘지 않은 방안'이라면 좋다는 것이다. 조만간 공론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에서는 다음달부터 등교시간을 30분 늦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제주도교육청도 긍정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만약 서울에서도 시행이 된다면 전국이 9시 등교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제도든지 일단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다. 시작은 쉽지만 폐지는 어려운 것이다. 문제는 이 제도를 추진하면서 당사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 학부모는 물론 교사들의 의견도 잘 듣지 않은채 시행에 들어간 것이다. 의견수렴은 모든 정책의 추진에서 기본적인 사항이다.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부작용이 덜 한 것이다. 나머지 시도에서도 의견을 제대로 들었는지 궁금하다. 찬성이 얼마나 나왔으며 예상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었는지 의구심이 앞선다. 다음주면 절기상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이 돌아온다. 추분을 지나면 낮의 길이가 짧아진다. 해뜨는 시각이 늦어지고 해지는 시각은 빨라진다. 9시등교를 하게되면 아침에는 여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교 시간이 늦어지면 학생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방과후 수업등의 일정 조정도 불가피하다. 현재 9시 등교를 하지 않는 중학교만 하더라도 7교시를 마치면 오후 4시를 넘기게 된다. 여기서 30여분 더 늦어지게 되면 5시 가까이 되어서 하교를 하게된다. 청소등의 뒷정리를 하고 방과후 수업을 수강하게 되면 더 늦어지게 된다. 하교 시간이 늦어지면 학생들의 귀갓길을 염려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아침에는 여유가 있을지 모르지만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의 귀가 시간은 더 늦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하절기와 동절기의 등교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학생들이 더 혼란스러워 할 것이다. 당초 학생들의 수면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에도 어긋난다. 하절기에는 등교시간을 늦추고 동절기에는 더 빠르게 한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해가 늦게 뜨는 겨울에 등교시간이 늦춰져야 한다. 해가 빨리 뜨는 하절기에는 등교시간이 빨라도 큰 문제가 없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방안이 될 수 밖에 없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줄 필요는 당연히 없다. 그러나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하교후에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하기 원한다. 하교 시간이 늦어지면 이런 부분들도 학부모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학교에서 짐심시간 문제도 쉬운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학교의 점심시간 시작은 12시 30분이다. 30분이 늦어지면 오후 1시가 점심시간이 되어야 한다. 너무 늦다. 점심시간을 12시 정도로 앞당기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 점심시간 이후의 수업이 4시간정도 된다. 학생들의 수업이 오후에 몰리게 되면서 학습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면시간 확보해 줬으면 학습효과가 높아져야 하는데 도리어 학습효과가 떨어지게 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을 위한 방안이 학생들에게 도리어 해가 된다면 그 방안은 실패한 방안이 되는 것이다. 대도시의 경우에는 교통의 흐름이나 대중교통의 혼잡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교사의 출근시간은 8시 전후로일반 직장인들 보다 1시간 정도 빠르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교통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준다. 등교시간이 늦춰지면 교통량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정체가 더 심해질 수 있다. 대중교통의 혼잡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출근시간과 등교시간이 늦어진 대신 이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서울만 하더라도 교사수가 8만명 정도인데 이중 절반이 승용차로 출근한다고 할때 4만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거리로 몰려 나오게 된다. 영향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여기에 행정실과 일반직을 합하면 교통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늦어지면서 대중교통의 혼잡도가 훨씬 높아질 수도 있다. 9시 등교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9시등교는 좀더 지켜 보아야 할 문제이지 당장에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충분한 의견수렴이 앞서야 한다. 대략적인 효과만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당사자들의 의견수렴은 필수다. 시간을 두고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단순 비교하여 삭감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단순비교 할 수 없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대부분 공무원들은 명확한 논리로 답하지 못한다. 공무원연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과 단순히 비교하여 형평성이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할때 명확하게 답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식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이 어떤 차이가 있으며 공무원연급기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이유가 무엇인가. IMF외환위기때 공무원들이 대거 퇴직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퇴직, 교원정년단축으로 인한 명예퇴직과 정년퇴직 등이 원인이었다. 문제는 이때 구조조정 등으로 퇴직한 공무원들의 퇴직관련 비용을 전액 공무원연금기금에서 사용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공무원연금기금의 고갈 원인이며, 주식에 투자하여 6416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한다. 공무원들의 잘못은 없는데, 연기금 고갈을 마치 공무원들의 잘못으로 돌리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방대한 기금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전문가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기금을 운영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기사가 있었다. 일반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기금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으로 재직중에는 노동3권의 제약, 정치활동금지, 영리활동 및 겸직제한, 품위유지의무 등을 꼭 지켜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징계 및 공직의 박탈 등이 뒤따르며, 연금액의 1/2까지 감액하여 지급하게 된다. 공무원연금은 고용주로서 국가의 책무를 다하고 퇴직자의 노후보장 및 사회정착 지원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또한 퇴직금 및 낮은 보수에 대한 보상적 급여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공무원연금제도 이다. 일반기업에서 고용주가 국민연금의 일정부분을 보전해 주는 것처럼 공무원도 고용주인 정부에서 일정비율 보전해 주도록 법으로 명문화하고 있다. 고용주인 정부에서 부담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12.6%, 일본23.8%, 미국 23.6%, 독일 52.5%, 프랑스 53%로 우리보다 훨씬 높은 것은 물론, 독일의 경우는 공무원의 부담륭이 0%이다. 굳이 어런 비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큰 상태에서 공무원들에게 부담을 주면서 연금제도를 개혁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없다. 국민연금은 고용주가 4.5%, 근로자가 4.5%를 부담하고 있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로 7.5%를 공무원과 정부가 반반씩 부담하고 있다. 국민연금보다 공무원연금이 부담하는 비용이 훨씬 많다. 물론 정부의 부담도 높지만, 이는 사용자인 국가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기금의 운용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금의 부족을 공무원들에게 부담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보다 더 내고 더 받는 것을 더 내고 덜 받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덜내고 덜 받으라는 것도 아니고, 정부의 부담이 크므로 더 내고 덜 받아서 국민연금과 동일하게 하라는 것이다. 놀라운것은 정부가 공무원연금 기금을 사용하고 갚지 않은 금액이 6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기금운용을 잘못한 정부의 책임을 공무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많이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개선하겠다고 하는데,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할때마다 나왔던 방안이다. 그 방안들이 오래가지 못하고 또다시 기금의 부족으로 이어져 왔는데, 다른 대책없이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다. 지금처럼 공무원들에게만 부담을 준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금의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공무원이 부담하는 비율과 일반국민이 국민연금을 낼때 부담하는 비율의 차이를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수령액수만을 비교하여 공무원연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공무원들의 노후대책으로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런데 공무원은 원래 국민의 세금으로 보수를 받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연금 역시 국민의 세금이 일정부분 들어가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공무원들의 보수가 어디서 그냥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국민의 세금으로 보수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부터 공무원의 보수나 후생 복지는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연기금이 부족하다고 세금으로 공무원연금을 부담하니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한다. 퇴직금을 올려 주는 방안도 있다고 하는데, 이 방안이 그대로 실천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긴다. 나중에가서 기금이 부족하여 퇴직금을 올려줄수 없다고 하면 연금깎이고 퇴직금도 제대로 못받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정권이 바뀌면 또다른 방향으로의 개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퇴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공무원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민연금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국가가 고용한 공무원에 대한 대우가 국민연금과 같아진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많이내고 많이 받는 연금을 많이내고 적게 받도록 한다는 것은 무슨 이야기인가. 낸만큼 국민연금보다 더 받아야 하는 것이 공무원연금의 구조이다. 기금이 고갈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모조리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무조건 비교하면서 형평성 운운 한다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당사자는 물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공무원연금 가입을 강제하지 말고, 공무원들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그렇게 개혁하면 차라리 적금을 들겠다는 공무원들도 많다. 이번에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안을 낸 연금학회의 이사진과 기관회원 대부분이 재벌보험사, 증권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동안에 줄곧 공적연금을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을 주장한 단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단체에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을 개악시켜왔으며, 재벌보험사에 국민과 공무원들의 노후를 팔아넘기는 그런 단체라고 한다. 그런 단체에서 내놓은 개혁안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공무원들이 바보가 아니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만약 무리한 개혁을 시도하려면 지금까지 누적된 연금을 모두 지급한 후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다. 무조건 일정비율 낮추고 시작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노력하여 적립한 연금에 대해 보상을 해 줘야 한다. 자꾸 깎아버리고 걷는돈 더 걷는 쪽으로 가면 조만간 또 기금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정부는 이 방법이 가장 손쉽게 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공무원들의 주머니를 자꾸 터는 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차라리 공무원연금제도를 폐지하고 자유롭게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여론몰식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서는 곤란하다. 어떤 법이나 규정이라도 결국은 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포함 할 수 있는 방안의 마련이 아쉽다.
나이가 들어도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부럽다. 나도 머지 않아 퇴직을 하고 그런 나이를 먹을 때가 오는데 그 때를 그려보며 오늘도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분이 바로 자신이 세운 남부대에서 ‘인간학’을 강의하고 있는 우암학원 조용기 학원장이다. 89세 나이지만 그는 강의 때마다 젊은이들에게 “자기 삶의 키워드를 찾으라”고 강조한다. 인간이란 “흔들리고 넘어지고 상처를 입어도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진정한 삶 아닐까요.” 그는 미국의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가 쓴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를 학생들에게 낭독하게 한 뒤 그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남부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씩 강의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교과목 이름은 교양학부의 2학점짜리 ‘조용기 인간학’이다. 같은 학원 산하의 전문대인 전남 곡성군 전남과학대에서도 매주 화요일 같은 강의를 하고 있다. 2000년부터 두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니 벌써 15년째 들어간다. 그는 본인이 겪은 험준한 세상살이를 사례로 들어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는 지혜를 풀어낸다. 이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젊은이들은 열정과 꿈을 가진 20대 청춘의 보폭에 맞춰 자신의 인생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한 수강생은 “꿈이 있는 삶은 미래를 희망하는 삶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노력하는 삶이라는 교수님의 강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강의 때마다 쪽지시험을 봐 긴장도 된다”며 웃었다. 조 학원장은 풍부한 인생 경험에 오랜 강의 노하우를 가졌지만 강의 준비는 젊은 교수 못지않게 철저하다. 두 시간 강의를 위해 보통 6∼7시간 책과 씨름하고 자료를 만든다니 젊은 사람들이 배워야 할 대목이다. 직접 강의계획서를 쓰고 학생들이 낸 리포트도 꼼꼼하게 살펴 학점을 준다. 이면지를 갖고 다니며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해 사용할 정도로 검소하다. 조 학원장은 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 땅의 청년들에게 미래를 열어주고자 천막 교실 두 채에서 교육에 투신했다. 우암학원은 64년 만에 남부대, 옥과고, 병설유치원, 노인 일자리를 위한 곡성시니어클럽, 우암병원 등을 갖춘 전인교육의 현장으로 성장했다. 그는 2004년 곡성군 적정규모 학교 통폐합 시범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50년 넘게 운영해 온 옥산중학교를 국가에 헌납하고 자신의 아파트도 학교법인과 대학 재산으로 기부했다. 조 학원장은 “강의하는 날이 가장 행복하다”며 “요즘처럼 빨리 변하는 세상에 흑백사진 같은 내 인생 이야기가 즐겁고 재미있을까마는 눈을 반짝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학생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는 마치 몇 해 전 작고한 일본의 노 교수 쇼치 사브로를 떠올리게 한다. 104살이 된 쇼지 박사는 2010년 고령에도 불구하고 빨간색 재킷 차림의 건강하고 활달한 모습으로 대구대가 제정한 ‘사랑·빛·자유상’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석하였으며, 106살되던 2012년 영면하였다. 그는 일본 최초 특수학교인 시이노미학원을 1954년 설립한 이후 일본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등 각국에 특수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뇌성마비아의 치료교육’ 등 특수교육 관련 200여 권의 저술을 통해 일본의 대표적인 특수교육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조학원장도 앞으로 더욱 교육을 통하여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는 역할을 잘 감당하길 기대한다.
9월 20일(토) 12시 30분부터 17시까지 본교 교정과 송파수련관 일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4 열려라! 즐거운 화학세상’이 개최되었다. ‘즐거운 화학세상!’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RC협의회 주최로 개최되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이 후원했다. 학생들에게 과학을 쉽게 이해하고 접하는 기회와 미래 세계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역량을 기르고자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체험부스의 설치 운영으로 과학체험의 재미를 더했다. 12시 40분에 개회 및 인사말,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13시부터 체험 및 놀이마당 참여로 행사는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다. 각종 과학영상 상영과 홍보 등의 체험이 다양하게 운영되었다. 또한 푸짐한 상품과 함께 기념품이 지급되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냈다. 이번 행사에 도우미로 참가한 본교 김진홍 군은 ‘과학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평소에 과학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원리를 배우고 나니까 신나네요, 항상 과학을 생각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이번 과학체험행사는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하여 청소년들이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행사였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비참한 존재들, 두려운 존재들, 가슴 시린 모습들이 전개된다. 집시들이 어린 자식들의 손을 잡고 하루종일 구걸하는 모습, 어린아이에게 광장에서 악기 연주를 시켜 돈을 버는 어른들, 쓰레기통에 버려진 페트병과 캔을 뒤져 연명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우리가 편안한 패키지 여행이 아닌 온갖 고생문이 활짝 열린 자유여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삶과 가장 닮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자기가 원하는 것, 입맛에 딱 맞는 것, 유명한 것, 대단한 것들만 추구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의 어여쁘고 눈부신 부분만 바라보며 살아갈 수 없듯이, 자기 자신이 지닌 최고의 장점들만 골라 살아갈 수 없듯이, 여행 또한 그 사람들이 애써 숨기고 싶어하는 것들까지 모두 끌어안아야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여행지에서 우리는 잠들어 있던 오감을 활짝 깨울 만한 자극적인 것, 견문의 폭과 깊이를 한꺼번에 확장할 수 있는 경이로운 존재들을 본다. 하지만 빛나는 존재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불가피한 어둠과 그림자들 또한 만나게 된다. 루브르박물관과 대영박물관은 물론 1년에 수 백만명 이상의 여행자를 끌어 모으는 수많은 박물관들 중 약탈과 제국주의, 상업주의의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박물관은 거의 없다. 그 유구한 문화유산들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인력이 동원되는지, 그 수많은 유물들의 아우라에 기생하는 수많은 관광상품들과 기념품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착취와 부당거래가 이루어지는지, 모두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어쩌면 동경으로 가득찬 유럽여행 버킷리스트를 짜는 일을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 문화유산이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 상업으로 소비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수많은 부조리와 불합리의 씨실과 날실 속을 헤매게 된다. 취미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 되어버린 유럽여행은 날이 갈수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는 여행산업의 강력한 마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럴수록 나는 아주 작은 몸짓으로 거대한 자본의 시스템에 포획되지 않는 우리만의 소박한 여행방식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전 지구를 자신들의 상표로 뒤덮는 데 성공한 대형 프랜차이즈점보다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작은 가게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그 지방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여행자의 윤리가 아닐까. 그 장소의 진정한 매력을 알기 위해서는 더 강한 체력을 길러야 하고, 더 의젓하게 욕구를 누를 줄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나만 생각하는 여행’의 자기 중심성을 깨뜨려야만 한다. 해마다 때로는 숙제처럼, 때로는 구도의 과정처럼 여행을 계속하다 보면, 점점 ‘여행의 달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 가끔은 나를 여행 전문가로 착각하고 여행정보를 물어보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쥐구멍으로 숨고 싶다. 정작 내가 여행을 할 때마다 깨닫는 것은 점점 더 똑똑해지는 나 자신이 아니라 나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무지다. 나는 아직도 터무니없이 모르는 것, 아는 줄로 착각하는 것, 어렴풋이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좌충우돌하는 여행의 과정 속에서 아프게 깨닫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예쁜 장면만 수집해 그 장소의 좋은 것들만 취합하는 박제된 여행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완벽하게 포장된 패키지 여행이 아니라 나 자신의 꿈과 희망과 미래와 접속하는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담은 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내 몸과 내 삶을 조금씩이라도 나를 바꾸는 여행의 맛을 마음이라는 가장 오래가는 뚝배기에 가득 담고 싶다.
굳이 동남아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좋다. 그들의 문화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수원과 붙은 안산다문화거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동남아의 음식 맛을 보려면 수원역앞 역전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안산을 찾았다. 안산다문화거리를 찾아가는 방법은 자가용을 이용해도 되고 대중교통으로 수도권 전철이나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하차할 곳은 안산역. 이 역 맞은 편에 안산다문화거리가 있다. 간판 하나가 보인다. 안산조선족교회. 그러니까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이 다니는 교회인가 보다. 이국땅에서 종교의 힘으로, 정신적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안내도를 보니 중국예수중심교회도 있다. 이 다문화거리의 특징 하나. 한국어 간판보다 외국어 간판이 더 많다. 아니다. 한국어 간판을 보기 힘들다. 한글 간판은 가끔 보인다. 여기 있는 외국어 간판은 한국인들은 위한 것이 아니다. 이 거리는 한국인보다는 외국인을 위한 거리다. 2층에 노래방 간판이 보인다. 유리창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국기가 보인다. 그러니까 이 곳은 다국적 노래방이다. 이들이 이 곳에 들어와 한국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나라의 노래를 부르며 향수룰 달래는 것. 본격적으로 길거리 탐사에 나섰다. 이 곳에 오기 전까지는 이 다문화거리가 이곳 주민들의 일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줄 알았다. 그런데 도로 앙편에서 음식을 파는 사람들이 한국인이 아니다. 벌써 그들이 이 곳의 상인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길거리 좌판에 내 놓은 음식을 보니 개고기, 닭고기 등이 보이는데 특정 부위를 분리하여 요리한 것이다. 음식물 색깔이 너무 붉고 자극적이어서 한국인에게는 ‘아니다’ 싶다. 그러나 빵류나 튀김 요리는 우리 한국인들이 먹는 것과 별차이가 없다. 과일도 열대과일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 그 곳 시장에서 내다 파는 과일을 생각하면 된다. 커다란 밤송이처럼 생긴 것은 ‘두리안’이라는 과일인데 낯설기만 하다. 그렇다고 한국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도나 과일 등은 우리 한국산이다. 이곳에서파는 의류 가격을 살펴 보았다. 청바지가 5천원에서 1만원, 1만 5천원 정도이다. 티셔츠나 작업복은 5천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중고품도 보이는데 깨끗이 세탁되어 있어 있다. 우리나라 이름 있는 회사의 마크가 그대로 붙어 있는 작업복도 보인다.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이 곳 사람들이모이는 공간이다. 조형물도 있고 파출소도 있다. 두 개의 팀이 동그랗게 모여 배구룰 즐기고 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배드민턴장에서 편을 갈라 제기를 차고 있다. 족구 형식인데 사용되는 것이 제기다. 3명 1조인데 여성이 1명 들어가 있다. 이 곳만의 새로운 풍속이다. 이 곳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를 다녀보았다. 한국어를 듣기 어렵다. 또 한국인들을 만나기도 어렵다. 간판도 90% 이상이 외국어 간판이다. 한국 속 이국땅인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새로운 여행 코스가 될 수 있다. 한국 속에서 다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안산시에서 다문화거리를 200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소식도 들린다. 이 곳에는 다방이 70여 곳 있다고 한다. 노래방까지 포함하면 150여 곳이 되는데 성매매로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문화의 모습뿐 아니라 다문화의 어두운 그림자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공부란 좋은 학교로 가는 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 ‘자녀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행복한 삶은 무엇일까? 많은 부모들이 경험에 비춰 공부 순서대로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부모와 학교는 1등을 부각시킨다. 사회도 은연중 1등을 부각시킨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당신은 행복한가?’ 질문을 던지면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부라는 것은 행복이라는 전체 집합 속에 작은 부분 집합인 것이다. 그럼에도 공부를 강요한다.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도 공부 순서대로 되지 않은 것이 너무 많다. 빌게이츠도 1년 6개월 동안 대학을 다니다가 그만 두었다. 위렌 뷔펫도 대학에 한학기만 다녔다. 에디슨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서 집에서 공부를 했다. 우리나라도 성공한 사람 중 이런 사람들이 많다. 정주영도 그렇고 김대중 대통령도 제대로 된 제도권 공부를 못했다. 그럼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존감을 길러주는 일이다. 뻔뻔한 5등, 행복한 꼴찌 말이다. 아이의 자존감은 가치관에서 생긴다. 즉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옳고 가치 있는 일인가 고민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일이다. 이렇게 만들면 욕설을 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일과 공동체 의식을 길러줄 것이다. 학교나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함께 느끼는 감정을 높여주지 못하는 부모들은 노후에 자녀들로부터 받을 효도를 생각하지 말라. 효도도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출발한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또 있다. 자녀가 잘하는 일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다. 자신감은 잘 하는 것에서 느끼는 감정이 쌓여서 만들어진다. 세상은 한 줄로만 만들어져 있지 않는다. 때로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배우고 찾는다. 따라서 잘 하는 것을 연습하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때 자신감 넘치는 아이, 성공하는 아이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결혼하여 아내나 남편과 조화로운 삶을 사는 방법, 자녀를 낳아 기르는 방법도 공부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것이 인성교육이고 가치관 교육이다. 요즘 기업체에서도 일 잘하는 간부들은 학력 기준만은 아니다. 기업체에서 인력을 뽑을 때 자격증이나 학력보다는 인성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부 잘 하면 (점수를 높이는 일)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이 아니다. 인성이 바로 된 자녀로 길러야 행복을 만드는 기술이 높아지니까 말이다.
순천동산여중은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2014 전남 학생스포츠 문화축제’에서 플로어볼과 댄스, 야구 등 세 분야에 출전하여 야구, 댄스는 1위를 차지하였다. 우승을 한 연식야구와 댄스는 전라남도 대표로 출전하게 전국의 학생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이번 구례군 일원에서 진행된 축제는 도내 초·중·고등학생 및 임원 5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스포츠(레포츠)·향토문화 체험, 제8회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저명인사 초청 인문학 특별 강연으로 이어졌다. 장만채 교육감은 “해마다 개최되는 전남 학생스포츠 문화축제가 우리 고장의 발전과 국가 장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교육활동 방향을 새롭게 제시하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루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우리 학생들이 21세기를 주도할 당당한 전남의 학생으로서 체력과 함께 예절 품성까지 갖출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순천동산여중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플로어볼 등 다양한 체육분야 활동과 예술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물론 협동, 단결심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효과는 최근 사회적으로 잇슈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에도 큰 효과를 나타내어 학교폭력 제로 상태를 유지, 이 학교 학생들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한국의 변화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국회라는 정치 조직의 변화는 세월호에 갖혀 있다. 국회는 변화를 하지 못하여 국회의원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 어느 리더는 협상에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발언하고, 또 어느 리더는 이에 동의하지 않은 발언을 주고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다. 조직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조직도, 학교도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의 경영 노하우 중에 아주 중요한 원칙 하나가 ‘너무 늦기 전에 변해야 한다!’는 것이 키워드 였다. 이 말이 뜻하는 바를 그는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인간 누구도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모두가 이렇게 얘기한다.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 ’물론 그래서 나도 이곳에 있다. 내가 지금 이대로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마 다른 곳에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이제는 게임이 아주 극적으로 변할 것이다.” 잭 웰치는 사업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새로운 흐름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전혀 다른 10년을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잭 웰치는 다른 리더들과 달리 변화를 좋아했던 것이다. 그는 변화가 흥미로운 것, 도전적인 것이며, 심지어는 자유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제품들과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 날마다 새롭고 전과 다른 사업 환경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변화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생존 전략임을 그는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부딪치면서 오직 하나의 질문만을 되뇌었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가 내린 결론은 “날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일하라”는 것 이었다. 한마디로 늘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해야만 과거의 낡은 습관과 관습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감각을 현실 변화라는 숫돌에 항상 날카롭게 벼려서, 습관적인 틀에 흘려버리지 않았다. 변화야말로 생산적이고 필수적인 사업 전략임을 반복해서 증명해 보였다. 세상의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또 변해야 한다. 따라서 리더는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매일 아침 아프리카에선 가젤이 눈을 뜬다. 그는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아먹힐 것임을 안다. 매일 아침 사자 또한 눈을 뜬다. 사자는 가장 느리게 달리는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죽게 될 것임을 안다. 만일 내 자신신이 사자이건 가젤이건 상관없이 아침에 눈을 뜨면 당신은 질주해야 한다. 변화만이 생존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평준화 정책이 필요한 때 강원도 고교 평준화가시행된지채2년도되지않았다.그런데 ‘선 희망 후 추첨제’도입이라는도교육청의섣부른의제에일선학교가술렁이고있다.아직교육현안에해결해야할일들이산재해있거늘이문제를들춰내는도교육청의의도를모르겠다.한편으론괜히긁어부스럼만내는꼴이아닌지의심스럽다. ‘선 희망 후 추첨제’ 도입을 앞두고 학부모와 학생 나아가 교사들 사이 의견 또한 분분하다.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시행 결과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아이들에게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평준화 1세대인 현행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대학 입시의 결과물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벌써부터 ‘선 희망 후 추첨제’를 운운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은 분명하다. 자칫 잘못하면 ‘선 희망 후 추첨제’ 도입은 일선학교에 혼선만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각자의 입장에서 이 제도에 대한 장·단점을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못 반영하여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이 누구인지를 한번쯤은 되짚어 보아야 할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일부 학부모는 평준화가 시행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평준화 ‘선 희망 후 추첨제’를 운운하는 그 자체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선 희망 후 추첨제’ 도입으로 발생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고교서열화이다. 평준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고교 선택권을 준다면 성적이 좋은 아이들은 평준화 실시 이전처럼명문고를 지원하는 쏠림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뻔한 이치이다. 그렇지않은아이들은본인의의지와는관계없이 비선호하는고등학교로내몰리게 될 것이다. 강원도 3개 지역(강릉, 춘천, 원주)의 평준화 시행 2년이 지난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원거리 교통해소라고 생각한다. 원활한 교통편이 마련되지 않아 주소지에서 멀리 떨어진 고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웬만하면 성적이 아닌 ‘주소지 우선 배정 원칙’을 정해 학생들이 등·하교 하는데 불편함을 최소화 시킬 필요가 있다. 평준화‘선 희망 후 추첨제’도입에대한아이들의생각을 들어 보았다. 아이들 대부분은 ‘선 희망 후 추첨제’ 도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본인들이평준화의희생양이될수없다며‘선 희망 후추첨제’ 도입을원천봉쇄(源泉封鎖)해줄것을당부하였다. 고등학교 입시경쟁의 완화,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 학교 서열화 방지, 학부모의 사교육비 경감 등의 취지로 시작된 강원도 고교 평준화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도교육청은 귀를 활짝 열어놓고 어떤 여론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일선학교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평준화 시행 이후의 문제점을 직접 들어보고 거기에 따른 개선책을 도교육청에 건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선 희망 후 추첨제’의 도입으로 평준화가 벌써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면여기에대한책임은누가질것이며결국 그피해자는누가될것인지한번쯤곱씹어보아야할것이다.
한강유역환경청의 지원으로 (사)한국환경교육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청소년 연합 환경동아리 “한강사랑 서포터즈”는 물절약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 집 변기 누수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 집 변기 누수 테스트”는 변기에 잉크나 물감 등을 넣고 1〜2시간 후에 그 색깔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으로, 처음의 잉크 색깔이 연해지거나 맑게 변하면 변기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누수 측정 방법이다. “한강사랑 서포터즈”에 참여하고 있는 수도권 14개 중고등학교 환경동아리 회원 약 200명은 지난 8월 말부터 각 가정별로 누수 테스트를 실시하고, 그 결과(인증 사진)를 온라인 커뮤니티 “한강사랑 서포터즈(cafe.naver.com/hanganglove)에 업로드 하고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참가자 가정에서의 누수가 되고 있는 변기를 찾아서 수리하고 있으며, 연합 동아리 회원 이외에 일반인들의 참여로 확산되고 있다. 1. 우리 집 변기에 잉크, 물감 등을 투입하고 사진 촬영 3. 약 30분 경과 후 물의 색깔변화를 측정 후 사진 촬영 4. 2장의 사진과 조사 일시, 장소 등을 명시하여, 네이버 카페 “한강사랑 서포터즈(cafe.naver.com/hanganglove)” -> [일반인 참가 결과]란에 업로드(참가자 중에서 추첨하여 소정의 상품을 드려요!!!)
목적은 ‘돌봄’이지만 체계적 교육과정 갖춰 하루 3~4시간, 연간 최소 570 시간 운영해 책임감 등 인성교육 강조, 따돌림 방지까지 핀란드 학교에서는 ‘아침·오후 활동(aamu- ja iltapivtoiminta)’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인 취지는 ‘돌봄’에 있지만 단순 돌봄을 넘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갖고 운영되고 있어 우리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침·오후 활동’은 2004년 기초교육법 8조에 관련조항이 신설되면서 법제화됐다. 기초교육법에 명시된 이 활동의 목적은 ▲아동의 성장을 돕고 ▲자유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의 양육을 돕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의 돌봄이 없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 이 활동을 통해서 사회적 평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물론 이 과정에서 따돌림을 방지한다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학생들도 이 활동을 통해 자신의 특성을 발전시키고 개인적, 사회적, 공동체의 성장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게 한다는 목표도 추구하고 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육과정은 ▲인성 교육과 평등 ▲놀이와 상호 작용 ▲운동과 소풍▲식사와 휴식 ▲문화와 전통 ▲손 기술과 공예 ▲회화적, 음악적, 신체적, 언어적 표현 ▲미디어 지식 ▲일상 생활, 환경, 내구성이 있는 삶의 방식 ▲다양한 지식과 기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성교육도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이를 위해 활동 중 학생들에게 ▲자신의 행복 추구와 건강한 삶의 방식 ▲다른 사람의 행복과 그에 관련된 권리와 의무 ▲자신의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야기할 수 있는 결과 ▲집단에서의 행동 계약과 주어진 규범의 준수 ▲환경과 자연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책임을 강조한다. 활동 도입의 배경은 핀란드의 7~14세 학생들의 학교 정규수업 시간이 OECD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적다는 데 있다. 1~2학년의 주당 수업은 19시간이다. 부모 모두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아이들은 긴 시간 동안 부모의 돌봄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핀란드 기초교육법 48조 3항에는 아침·오후 활동 운영 자치단체나, 자치단체에서 위탁한 기업 또는 개인이 연간 최소 570 시간 이상의 수업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게 됐다. 이 규정에 따라 활동은 대체로 하루 3~4시간으로 평일 아침 7시부터 저녁 5시 사이에 운영된다. 학교 수업 전후로 아이들의 안전한 성장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목적의 하나인 것이다. 활동 공간은 학교나 지역의 가장 적합한 공간을 활용한다. 국가가 대부분의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참여에 제한을 두고 있다. 1~2학년 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3학년부터는 특수지원 대상 학생(erityinen tuki)만 참여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과 핀란드 공용어 이외의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은 학년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 2011년 기준 기초학교(초등) 1학년생의 절반 이상 그리고 전체 학생의 30% 정도가 이 활동에 참여했다. 활동을 개설한 지역은 2013년 기준으로 전국의 98%에 달한다. 이 때까지 3년간 40%의 양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현재 이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는 7000명을 넘어섰다. 활동에 대한 핀란드 부모들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8.5점으로 매우 긍정적이다. 이런 성과로 인해 2014년부터 국가적으로 아동의 복지예산을 축소하고 있음에도 핀란드 교육부는 이 활동에는 5000만 유로(약 670억 원)를 더 지원하기로 했다. 아침·오후 활동이 공교육의 확고한 틀을 지탱하는 근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贊 초등생 숙제 학업에 도움 안돼 뛰어놀 시간 없고 부모도 부담 反 분량 제한 지침이면 충분하다 숙제 없이 정상적 교육 어려워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요즘 ‘숙제’ 부담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몇몇 학교에서 숙제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퀘벡 주 사그네이시의 생탕브루아즈초에서 이번 가을학기부터 1~6학년생 339명에게 일체의 숙제를 내지 않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사재량에 따라 방과 후 예습이나 독서를 권장하는 정도는 허용했지만 수학문제 몇 페이지를 풀어오라는 식의 전통적인 숙제는 전면 금지시켰다. 이번 숙제 금지 조치는 시범사업으로 1년간 시행된다. 한창 자랄 나이의 학생들이 하교 후숙제 부담으로 여타 과외활동을 하거나 뛰어 놀 시간이 없고 부모들은숙제 일정에 쫓긴 나머진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해친다는 일부의 원성을 감안한 것이다. 또 초등생의 경우 별도의 숙제를 주지 않는 게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적지 않은 점도 이번 사업 추진에 영향을 끼쳤다. 캐나다에서는 이번 생탕브루아즈초 이전에도 숙제 금지 조치가 시행된 사례가 있다. 2008년 온타리오 주 배리 프린스오브웨일즈공립초도 숙제 금지 조치를 내린 적이 있다. 이 학교의 경우도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것이란 일부의 우려와 반대로 조치 후 학생들 성적은 더 올랐다.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숙제 금지 논의가 먼저 시작된 유럽에서는 독일의 경우 단위학교별로 숙제를 내지 않는 경우가 이미 많이 생겼고, 2012년에는 프랑소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전국적인 숙제 금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도 아직 교육청 단위에서 숙제를 금지시킨 곳은 없으나 일선 학교에선 공식적으로 전면 금지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숙제 없이 자유롭게 풀어두는 곳이 드물지 않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번 생탕브루아즈초의 숙제 금지 조치는 조치의 효과와 상관없이 시범 사업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숙제 폐지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상대적으로 다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숙제를 아예 금지시킬 정도로 부담을 호소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일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일례로 온타리오 주 런던시의 템즈밸리 지역교육청의 지침을 보면 1~3학년은 20분 이내, 4~6학년 40분 이내, 7~8학년은 1시간 이내로 숙제 분량을 제한하고 있다. 고교생도 1시간 반~2시간 이내로 규정돼 있다. 더구나 학년 당 10분 정도 추가되는 숙제시간도 부담을 느끼거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경우, 학교에 요청하면 편의를 봐주기까지 한다. 심지어 수업시간 중에 과제를 할 시간을 주는 경우도 많아 굳이 방과 후까지 숙제에 치여 살 정도는 아니다. 부담 운운하며 금지 조치를 내릴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이다. 토론토 대학이 2008년 실시한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숙제 없이 정상적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초등생의 숙제 금지를 둘러싼 찬반 논쟁에서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입장 차가 두드러진다. 먹고 살기에 바빠 아이를 아침 일찍부터 외부시설에 맡기고 저녁 퇴근시간에 다시 데려오는 중산층 이하의 다수 학부모 입장에서는 솔직히 숙제를 봐 줄 시간적, 정신적 여유는 없다. 숙제를 통해 일찍이 올바른 학습태도를 형성하고 꾸준하고 지속적인 공부를 통해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당위성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자기 몸이 바쁘니 힘드니 달리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경제적 여유가 있고 교육열이 강한 학부모들은 입장이 다르다. 학교수업보다 더 한 교육을 방과 후에 시키기 일쑨데 고작 하룻밤 몇 십 분 숙제에 부담 운운하면 코웃음만 칠뿐이다. 이런 상반된 입장 때문에 숙제 금지 조치가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차별을 줄이는 방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알고 보면 숙제부담은 학생보다 교사가 더 크게 느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대개 자필로 쓴 에세이 식 숙제를 검토, 평가, 성적에 반영하자면 시간소요와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4~6세 190만명 대상 시행 시설비 등 4300억 원 삭감 냉동식품 급식등 질 저하 영국 정부가 2일 유아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무상급식 재원이 부족해 전면 실시를 보류하거나 시설비를 삭감하는 지역교육청이 나오면서 무리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발표한 유아 전면 무상급식 추진계획은 전국의 만 4~6세인 예비학년(reception)과 1·2학년생 189만 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무상으로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해 가계부담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를 돕는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학생 1인당 매끼 2.3파운드(약 4000원)를 전액 국고로 지원하겠다고했다. 2년간 10억 파운드(약 1조 7000억 원)가 넘는 예산을 책정했다. 1억 5000만 파운드(약 2580억 원)의 기본 설비투자 예산과 소규모 학교를 위해 2250만 파운드(약 390억 원)도 약속했다. 그러나 7월 BBC 라디오 5에서 15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예산 상황을 조사한 결과는 여전히 ‘재원 부족’ 우려가 현실이라는 것이었다. 응답한 99개 지자체 중 34 곳이 ‘정부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일부는 시설 보수비를 삭감했고, 일부는 단위학교에 책임을 떠넘겼다. 부족한 급식예산 때문에 당초 학교 시설 보수비와 교과서 지원금 등으로 책정된 2억 5000만 파운드(약 4300억 원)의 예산이 무상급식에 투입됐다.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에섹스 카운티는 300만 파운드(약 52억 원)가 부족한 상황이다. 리즈시는 190개교에 비용의 절반을 부담시켰다. 스테펀 와트킨스 리즈시 밀필드초 교장은 “다른 예산을 감축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위한 타블렛 컴퓨터를 도입할 예산을 쓰지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윌트셔 카운티의 틸스헤드 세인트토마스어베켓초는 아예 조리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시골 학교라 음식을 배달시키는 것도 너무 큰 예산이 소요된다. 앨리슨 트리키 교장은 시설마련에 필요한 예산을 1만 파운드(약 1700만 원)로 추산했다. 그는 “이미 교원 감축을 제외한 모든 영역의 예산을 줄인 상황”이라며 “무상급식을 위해 교직원 근무시간을 줄일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윌트셔 의회에 따르면 이처럼 무상급식 시행 방안이 도출되지 못한 학교는 카운티 내 6곳이다. 지자체들의 보고에 따르면 조리시설을 전혀 갖추지 못한 초등학교가 1700여 개교에 이른다. 급식시설이나 조리시설이 부족한 학교까지 하면 전체 학교 중 47%에 달한다. 리즈시는 이 때문에 냉동식품 공급계약을 전학년도에 비해 20% 늘렸다. 일부 학교는 교실에서 급식을 하거나 급식 시간을 분산시켰다. 무리한 무상급식이 급식 질 저하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클레그 부총리는 “일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예산은 충분하고 무상급식의 효과는 연구성과로 이미 검증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News View] 교육과정 개정과 교육부 직제 개편 총론보다 각론 중요…교육부부터 교육과정 중심 행정 체제로 리모델링 통해 거듭나야 “왜 만날 집만 짓다 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옥 부수고 아파트 짓고, 다시 또 부수는 작업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내부 수리 또는 리모델링만으로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지난 17일 황우여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교육과정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한석수)에서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의 발언이다. 각론을 통한 학교현장의 변화는 이루지 못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총론이라는 새집 짓기에만 올인하는 모양을 꼬집은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17일, 19일 정책자문회의를 거쳐 24일 총론의 주요사항을 결정할 방침이다. 24일이면 선택과 필수, 시수와 단위 등에 대한 공방은 일단락된다는 뜻이다. 교육부의 일정대로라면, 2015년 9월까지 총론에서 추구하는 핵심사항들을 각론 즉, 교과교육과정에 어떻게 녹여 낼 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의 성패가 남은 1년에 달려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교총과 정책자문위원회를 통한 안 회장의 강력한 요구 등으로 인해 교육부도 각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14명의 교과별 교육과정 전문직을 늦어도 10월에는 채용할 계획이며, 지난 3월부터 시·도교육청 등에서 13명의 전문직을 2년 한시적으로 파견 받아 각론 보완 및 현장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5년 교육예산에도 32억 원의 국고를 투입할 예정이다. SW교과 등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 교원연수, 교육과정심의회 개최, 대학입시제도 연구 등에 쓰겠다는 설명이다. 유·초·중등 교육예산 39조 7142억 원 가운데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등으로 시·도교육청에 배분하는 39조 5206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교육부가 운용할 수 있는 유·초·중등교육을 위한 예산은 2000억 원 남짓이다. 이 중에서 32억 원을 교육과정 개정에 투자한다는 것이니,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하지만 이 국고를 제대로 활용할 ‘구조’를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 교육부의 직제가 교육과정 정책을 유기적으로 통괄할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누리과정이 국가교육과정체제에 포함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아교육정책과는 지방교육지원국에 소속되어 있다. 자유학기제를 담당하고 있는 공교육진흥과 역시 마찬가지다. 자유학기제 정책의 핵심이 교육과정에 있음에도 불고하고 학교정책관 소속이다. 대입제도과는 어떤가. 문·이과 통합을 위한 교육과정개정 공청회와 현장교원중심 국가교육과정포럼 등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의견은 대학입시와 연결되지 않은 개정은 무용지물이라는 점이지만, 대입제도과는 대학정책관 대학정책실 소속이다. 이런 지적에 따라 교육부도 부내협업 TF팀을 운영하고 정책 토론회를 정례화하겠다는 교육과정 지원체제 구축안을 내놨다. 교육부 관계자의 표현을 빌면 “편수국 부활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교육과정정책과를 보강하고 있다”지만, 적어도 유아·특수·공교육진흥과의 자유학기제 업무는 창의인재정책관 아래 총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TF팀은 ‘TF’일뿐임을 모르는 이는 없기 때문이다. 시·도교육청 직제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흩어져 어느 곳의 업무인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는 현장중심, 각론중심의 교육과정 개정은 요원하다. 32억 원이라는 국고 재원을 허공에 날리지 않도록, 내용중심 각론 개정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육부부터 ‘교육과정중심’ 행정체제로 리모델링을 통해 거듭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