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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19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2014 제주어축제’를 열었다. 이번 축제는 제주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사라져가는 제주의 고유문화를 전승, 학생들에게 제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어 동화구연대회와 제주어 시 암송대회로 나뉘어 치러졌다. 동화구연대회에서는 ‘퉤끼광(토끼와) 거북이’를 구연한 물메초 김가은·동예은·박정빈 학생이 금상을, 시 암송대회에선 ‘예숙 걸를락’을 암송한 중문중 김수빈·김경미 학생이 금상을 받았다.
충북교총(회장 윤건영)이 18일 청주첨단한방병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충북교총과 한국교총 회원은 앞으로 2년간 청주첨단한방병원을 이용할 경우, 회원 본인뿐 아니라 가족(배우자 가족 포함)까지 할인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충북교총은 “앞으로도 회원 권익 보호와 복지 혜택 확대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이 17일 오후 6시 롯데시네마 대구관에서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무료 관람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무료 관람 행사는 조직 활성화를 위해 대구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1개관 340명이 참가하기로 예정됐었지만,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2개관 700여 명으로 확대됐다. 새 학기를 맞아 바쁜 업무에 지친 교사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0월 10일까지 신청 가능 조선일보와 방일영문화재단이 올바른 스승의 본보기를 찾는다.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후원하는 ‘올해의 스승상’은 △교수·학습 방법 개선 및 기초 학력 지도에 헌신한 교사 △창의·인성 교육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교사 △지역사회 봉사 및 녹색 성장 관련 교육 실천에 귀감이 되는 교사 △단위 학교 교육력 및 성과 제고를 위해 활동한 교사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유치원·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에 재직 중인 평교사(15명 이내)를 대상으로 선정하며 상금 1000만원과 함께 연구 실적 평정점 1.5점, 상장, 상패가 주어진다. 학교장 또는 10인 이상의 동료 교사나 학부모, 동창회 및 지역 인사로부터 추천 받아 신청하면 된다. 신청 마감은 10월 10일(마감 당일 소인분까지 유효)까지다. 자세한 신청 방법은 홈페이지(teacher.chosun.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2)724-6314
10월 5일까지 K팝 스타 총출동 청소년을 위한 체험관도 운영 ‘K팝 엑스포 인 아시아(K-POP EXPO in Asia)’가 오는 10월 5일까지 인천 경인아라뱃길 북인천 복합단지 일대에서 열린다. ‘마음(心)이 통(通)하는 세상’을 주제로 인기 아이돌이 총출동하는 K팝 콘서트와 아시아 스타 오디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가수 2PM이 홍보대사로 나선다. 학생을 위한 교육용 체험 학습 전시관도 운영한다. ‘아시아 문화홍보관’과 ‘한국가요 100년 역사박물관’이 바로 그것. 다양한 볼거리뿐 아니라 체험거리가 마련된 게 특징이다. 아시아 문화홍보관에선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43개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각 나라의 역사, 전통 음악, 의복 등에 대한 정보와 공연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가요 100년 역사박물관은 해방 전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게 구성됐다. 대중음악이 꽃 피기 시작한 1920~1940년대, 르네상스 시대라고 불리는 1950~1960년대, 한류의 선구자로 우뚝 선 2000년대~현재 등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소개한다. 인터렉티브 최신 곡 댄스게임, 음악다방 DJ 체험 등 시대별 문화를 반영한 체험거리도 마련됐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에게 인기 높은 직업인 연예기획자, 엔터테이너 등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더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k-popexpo.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교육부 선정 우수 인성교육 동아리 서울장평초 ‘그림 이야기 연구회’ 도덕에 미술 접목…교수법 개발 “동료 교사들과 경험 공유할 것” 그림으로 사람됨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있다. 이들의 수업에선 ‘배려’ ‘나눔’ ‘정직’ 등 도덕적 개념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교사는 그저 그림을 보여주고 생각할 거리를 던질 뿐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생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수업 막바지 즈음에는 자연스럽게 그날 배워야 할 학습 목표에 다다른다. 서울장평초(교장 차상만) 교사 동아리 ‘도덕적 덕목과 함께하는 장평 그림 이야기 연구회(이하 장평 연구회)’ 이야기다. 장평 연구회는 회장을 맡은 남순임 교사의 주도로 2012년 결성됐다. 남 교사를 포함해 김진한·박현옥·전다은·정은선·조호용 교사 등 6명으로 이뤄졌다. 어느 때보다 인성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는 교사가 적지 않았던 점에 착안했다. 남 교사는 “미술과 도덕을 접목해 가르쳤던 경험을 동료 교사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도덕 교과를 맡았습니다.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고 지문을 읽겠다는 겁니다. 또 다른 아이는 연필을 손에 꼭 쥐고 필기할 준비를 했죠. 도덕 수업이라는 게 무색해지더군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과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배워야 할 시간에 그저 교과서를 읽고 선생님이 말하는 걸 받아쓰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남 교사는 공부 부담은 덜고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심했다. 그러다 그림을 떠올렸다. 그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던 게 떠올랐다”고 귀띔했다. “평소 그림 감상하기를 즐겼어요. 바쁜 틈에도 전시관과 갤러리를 들를 정도로 좋아해요. 그림에는 화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 역사, 문화 등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녹아 있거든요. 문득 이를 바탕으로 도덕 교과 내용을 재구성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이야기에 메마른 요즘 아이들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인성은 물론 창의력까지 길러줄 수 있겠다고 확신했죠.” 남 교사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의 작품 ‘속임수’를 통해 정직을, 이중섭의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을 감상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다. 평소 공부에 흥미 없는 학생은 물론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지 않던 학생까지, 너도나도 손을 번쩍 들고 발표를 자청했다. 학기 중반 무렵에는 도덕 수업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도 생겼다. 그의 예상이 적중했던 것이다. 장평 연구회는 지난 2년간 이런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율 연수와 수업 컨설팅, 공개 수업 등을 통해 교수법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21차시 분량의 수업 자료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들의 활동 영역은 교수법 개발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다른 학교를 방문, 학생·교사·학부모 대상으로 ‘찾아가는 그림이야기’ 공개 수업도 진행했다. 더 많은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부회장을 맡은 김진한 교사는 “수업하면서 아이들의 이야기 구성 능력이 눈에 띠게 좋아지는 걸 경험했다”면서 “인성뿐 아니라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는 데도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현옥 교사는 “마음 맞는 동료들과 함께 한 동아리 활동은 교사로서 전문성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정은선 교사도 “평소 친구들과 소통 못했던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또래와 공감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그림을 활용한 도덕 수업은 상담과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평 연구회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은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전국 최우수 창의인성 연구회’로 뽑혔고, 최근에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선정하는 ‘인성교육 실천 우수교사 동아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성교육 실천을 향한 이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교내에서 그림 이야기를 전시하는 ‘그림 이야기 Day’, 지역교육청과 연계한 ‘찾아가는 그림 이야기 교육’, 시립아동센터 학생 대상 교육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남 교사는 “그동안 연구·개발한 자료를 모든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파급 효과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큽니다. 특히 교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학생에게 큰 영향을 주지요. 수업 자료를 우리 학교뿐 아니라 다른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 나누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우리 연구회 교사들의 작은 실천이 ‘나비효과’를 일으키길 바란다면, 욕심인가요? 하하.”
경기 성남장안초, 방과후학교 大賞 수상 학부모 지원단, 전담 코디 제도 도입해 단계·수준별 프로그램 150여 개 운영 24일 오후 2시 경기 성남장안초(이하 장안초), 수업을 마친 저학년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었다. 발길이 멈춘 곳은 ‘미술’ ‘윈드 오케스트라’ ‘영어북토킹’ 등의 팻말이 붙은 교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사가 교실로 들어왔고, 방과후학교 수업이 시작됐다.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아 보이는 방과후학교. 하지만 최근 이 학교는 교육부가 진행한 ‘2014 제6회 방과후학교 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비결이 뭘까. 송근후 교장은 “학부모, 지역사회와 힘을 모아 ‘도시형 맞춤 방과후학교 모델’을 만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구성부터 강사 섭외, 수업 관리까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 모든 과정에 학부모가 참여합니다. 91명으로 구성된 ‘학부모 지원단’은 외국어·수학·미술·음악·스포츠 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각 수업을 모니터링 합니다. 수업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지요. 학부모의 참여율이 높아질수록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죠.” 교사들의 업무 과중을 막기 위해 ‘방과후 전담 코디 제도’를 도입했다. 2명의 코디는 방과후학교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고, 학생들의 수업 스케줄도 관리한다. 방과후학교가 진행되는 동안 교실에 머물 수 없는 교사들을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교사들은 이곳에 머물며 수업 연구, 동료 장학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교사 1인당 PC 1대를 배정해 업무 효율도 높였다. 조미영 교사는 “강사끼리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직하고, 지역사회의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시설·강사 지원을 받은 점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방과후학교에 변화를 시도한 건 2012년. 송 교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동안 방과후학교가 학교와 교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건 효과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가장 큰 고민은 학부모 참여와 교사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송 교장은 1년간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를 열었고, 결국 구성원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냈다. 방과후학교가 새로 거듭난 지 3년째인 현재, 13개 영역에서 150여 개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하고 세분화 됐다. 학년이 올라가도 수업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프로그램 간 연계성도 고려했다. 저렴한 비용도 특히 학생들의 인기가 높은 수업은 외국어·과학·예술 분야다. 참여율도 189%에 이른다. 학생 대부분이 1인당 2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교육비도 41%나 감소했다. 김형미 교감은 “앞으로 방과후학교 모델이 정착, 주변 학교로 확산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재정은 교육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요,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루게 하는 촉진제이다. 재정이 적절히 지원되지 않고는 교육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없으며, 미래에 필요로 하는 인력을 훌륭하게 양성하기 어렵다. 2015년 교육예산을 보면 미래 유·초·중등교육에 대해 참담함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 국가예산은 재정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정과제 수행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대비 5.7%가 증가된 376조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런 예산의 기조가 유·초·중등교육예산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초·중등 교육을 지원하는 지방교육예산은 2014년보다 1조 4228억원(-3.5%)이 줄어든 39조 7142억원으로 편성됐다. 2013년의 세수결손 8조5000억원 때문에 예산을 줄였다는 것이다. 이는 적자재정임에도 불구하고 증액편성한 정부예산 기조와 맞지 않는다. 지방교육재정의 심각한 문제는 감축한 1조4000억원에만 있지 않다. 예산은 감축되는데 써야할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더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누리과정, 초등 돌봄교실 사업에 2013년에 3조원 이상이 추가로 소요됐고, 지방교육채 및 BTL 사업으로 인한 부채가 13조원이 넘는다. 교육청도 무상급식 등에 6000억원 가량을 더 지출했다. 재정은 한정돼 있는데 지출하지 않을 수 없는 경직성 경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방교육은 지역 특색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도록 하는 교육 자치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 지방교육재정의 여건은 인건비, 국정과제, 부채를 해결하는 데 급급하다. 부실한 학교의 교육시설, 학생의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 등을 추진하기에는 너무도 어려운 예산이다. 지방교육은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 교육이다. 유·초·중등교육이 탄탄하게 이뤄지지 않고는 밝은 미래를 전망하기 어렵다. 떡잎이 잘 자라지 않고는 좋은 열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우리 미래 교육의 초석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는 어려운 지방재정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교육청은 뼈를 깎는 각오로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꿈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꿈을 갖고 도전과 열정을 다할 때 창조가 이뤄진다. 우리 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도전과 열정으로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해 진로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진로교육전담교사 배치 절실 진로교육은 개인의 진로선택, 적응, 발달에 초점을 둔 교육으로 적합한 일을 선택하고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평생 학교, 가정, 사회에서 가르치고 도와주는 활동을 말한다. 개인적으로 자아실현을, 사회적으로는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성적지상주의로 인해 학생들이 적성, 흥미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진학과 진로를 결정하는 모순과 혼란을 발생시켜왔다. 수능성적만으로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는 식의 진로지도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세대의 앞날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따라서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의 양성과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취지에서 지난 2011년 3월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진로진학상담교사제를 도입됐다. 올해는 전체 중·고교에 5000명이 넘는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돼 학생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확대된 진로진학상담교사는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진로탐색·설계를 지원해줄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인적기반 강화에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선, 학생들이 진로탐색 활동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게끔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13년 연구학교에서 시범 실시됐고 올해 희망학교가 늘어나면서 전국 600여개의 중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초등생 5학년이 중학교에 진학하는 2016년부터 전면 도입된다. 박근혜 정부의 ‘야심작’인 자유학기제의 조기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진로교육법 제정이다. 그런데 지난해 1월 10일 국회에서 발의된 진로교육법안이 계류 중이다. 법안 9조 1항에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은 초·중등교에 학생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이하 ‘진로전담교사’라 한다)를 둔다’고 명시해 단위학교에 진로교육전담교사를 두도록 했고, 여야 이견이 없는 이 법안이 대치 정국 속에서 쟁점 법안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조금도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동감하면서도 정치 논리에 의해 제대로 심의조차 되지 못한다면 현장은 황폐해 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야 대치 풀고 조속 처리해야 교육은 정치논리로 평가돼서는 안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손질을 당했던 교육제도를 많이 봐왔기에 진로교육법안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진로체험을 위한 여건과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의 연속성을 위해 여야는 조속한 시일 내에 법을 통과시켜줘야 한다. 다양한 진로체험 및 상담기능 확대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진로교육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법과 제도의 확립이 시급하다. 법과 제도가 하루라도 빨리 완비돼야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해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점차 변화무쌍해지는 직업세계에도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행복한 삶과 경제·사회발전 기여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반드시 관철돼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행복은 의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여야 국회의원들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
학생 50명 내외, 사전 안전교육 강요 안전전문가못찾아 사실상 포기상태 부담비용만 상승…취소 사례 잇따라 경기도교육청의 독선과 독단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9시 등교 강행’에 이어 이번엔 체험학습 폐지와 관련해 관내 학생·학부모와 마찰을 빚고 있다. 이미 ‘9시 등교 강행’ 반대의견으로 뒤덮인 경기교육청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들어 체험학습 폐지 반대 글까지 끊이지 않는 중이다. 이는 이달 초 경기교육청이 관내 학교에 시달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주제별 체험학습 시행 방안’으로 인해 수학여행이 사실상 무산되자 반발하는 목소리다. 방안에 따르면 향후 모든 체험학습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소규모인 50명 내외(100명 미만)로 진행하되 교사와 학생은 반드시 사전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수학여행과 같은 숙박형 주제별 체험학습은 안전요원이 따라가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시행명령에 도내 모든 학교가 9~10월초 안전교육을 받으려 하다 보니 해당 인력이 모자란다. 더욱이 이들 대부분은 화재 관련 연수 경험자들인데, 체험학습과 관련된 안전교육 분야의 14시간 이상 연수자는 찾기 어려워 사실상 모든 학교가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A학교 관계자는 “화재보험협회, 인명구조협회 등 안전과 관련된 단체에 연일 전화를 해보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주요 업무를 보지 못한다며 불평이다”라면서 “안전당국과 협조도 없이 너무 갑자기 밀어붙여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학생을 50명 내외로 꾸리더라도 인솔자는 한 학급당 교사 1명 포함 2명이상 돼야하며, 이 중 1명은 학부모도 허용된다. 이런 경우 교사 2명이 움직이기 힘들어 사실상 교사 1명과 학부모가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학부모는 대게 어머니가 따라가게 되는데, 교사가 남자일 경우 관계가 여간 불편하지 않아 서로 꺼리는 분위기다. 더욱이 수학여행 같은 숙박형 체험을 하려면 반드시 1박2일짜리 사전답사를 두 차례이상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교사 1명과 학부모가 동행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숙박형 체험의 경우 50명 이상 학생이 움직이면 안전요원이 반드시 따라가야 하다 보니 원래 계획했던 금액보다 상승해 학부모의 부담은 늘어나게 됐다. B학교 관계자는 “오는 10월 제주도 2박3일 수학여행을 20만원대 후반 금액에 맞춰서 가는 것이 이미 학교운영위원회까지 통과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지침으로 10만원 이상 요금이 올라가게 되자 학생들의 반대가 빗발쳐 항공권과 숙박예약 등을 모두 취소했다”며 “수학여행은 학생 8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번 요금 인상으로 반대인원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도내 거의 모든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50명이 넘지 않는 선에서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 체험을 하면 될까. 그러나 이조차 교사 업무 과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담임교사가 사전답사를 반드시 다녀와야 하는데, 출장처리를 하더라도 수업량은 그대로인 데다 이에 따른 행정업무도 만만치 않다. 한 교사는 “솔직히 우리는 체험학습을 하지 않는 게 편하다”며 “그런데 정부가 점차 창의체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상황에서 오히려 위축돼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점은 학생들에게 손해”라고 아쉬워했다. 지난 7월 교육부가 내놓은 체험교육 안전대책안도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학교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란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번 경기교육청 방안은 한층 더 강화한 것이어서 논란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안전문제는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므로 어쩔 수 없다”며 “구체적 대책은 곧 마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국민연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단순비교 하며 형평성을 따지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일단 국민연금보다 공무원연금 부담 비용이 훨씬 많다. 국민연금은 고용주와 근로자가 4.5%씩 나눠 내지만, 공무원연금은 고용자인 정부와 공무원이 7.5%씩 부담한다. 공무원이 공무원연금에 부담하는 비율과 일반국민이 국민연금에 부담하는 비율의 차이를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수령액수 만을 비교해 공무원연금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또 공무원 재직 중 노동3권의 제약, 정치활동금지, 영리활동 및 겸직제한, 품위유지의무 등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시 연금액의 절반까지 감액 지급된다. 공무원연금은 국가적 책무를 다하고 퇴직했을 경우 노후보장 및 사회정착 지원의 의미가 크고, 재직 때의 낮은 보수와 적은 퇴직금에 대한 보상적 성격을 띠고 있다. 정부가 공무원연금 기금을 사용하고 갚지 않은 금액이 6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기금운용을 잘못한 정부의 책임을 공무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기금의 운용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먼저임에도 기금 부족을 공무원들에게 부담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많이 내고 덜 받는 구조로의 변경은 공무원연금법을 개정 할 때마다 나왔던 방안이다. 이는 결국 오래 못가고 또 다시 기금 부족으로 이어졌다. 공무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방식의 개정은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 퇴직금을 올려 주는 방안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이 들게 한다. 나중에 기금이 부족해 퇴직금을 올려줄 수 없다고 하면 연금은 깎이고 퇴직금도 제대로 못 받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결국 퇴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공무원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한 방편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개혁을 한다면 지금까지 누적된 연금을 모두 지급한 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연금 개혁을 당사자인 공무원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개악하려는 논의와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지금이라도 새누리당과 정부는 100만 공무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적연금 회복을 위한 협의에 나서야 한다.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금지 어쩔수 없이 사교육에 의존 방과후학교 교육기부 ‘뚝’ 학원부족 지방학생만 피해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였다. 선행교육 금지로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법안은 실효성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현장에서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공교육정상화법)’이 본격 시행되자 우려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현재 수능을 코앞에 둔 고3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은 지난 1학기 때는 이 특별법의 계도기간 운영 기간이라, 2학기부터는 본격 시행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서울지역 A고교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딸이 다니는 학교는 법안을 철석같이 따르는데, 다른 고교는 그렇지 않다는 소식이 들리니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며 “어쩔 수 없이 학원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필수이수단위가 많은 일반고가 딜레마에 빠져있으며, 특히 사교육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 외곽지역이나 농·산·어촌 지역의 경우 그나마 방과후학교와 교육기부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이마저 위축되니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경기지역 B일반고 관계자는 “1학기 때부터 시험문제 출제에 대해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많은 지적이 따르다보니 고3 교실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았다”며 “자사고나 특목고는 교육과정 짜기가 수월한데 우리는 필수이수단위가 많아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렇다보니 학교가 교육청에 제출하는 운영계획과 실제 운영이 다른 ‘위장계획’이라는 병폐에 대한 우려도 크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 벌써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교사는 “경기지역 학교의 경우 9시 등교 강행 문제와 맞물려, 교육청엔 9시 등교를 한다고 보고한 채 실제 8시부터 수업을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물론 정식수업을 하면 문제가 되므로 수업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 중”이라고 귀띔했다. 또 방과후학교나 교육기부에서 선행교육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실행하는 곳도 있다. 현실적으로 이를 하지 않고 수능 대비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정상화법이 고교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학교도 적지 않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C중학교 수학교사는 “현재 가장 크게 나타나는 부분이 방과후학습 위축일 것”이라면서 “또 평가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는 바람에 문제 출제에 대한 운신의 폭이 상당히 줄어들어 창의적 교육문제가 줄곧 강조되는 상황에서 그저 그런 정도의 평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사교육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났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선행교육 금지법에서 사교육업체의 선행교육 광고나 선전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겨있지만 실효성은 전무하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광고나 선전을 보고 학원을 정하는 학생, 학부모는 없다”며 “거의 대부분이 입소문을 따라 움직이므로 광고, 선전 규제가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지방교육재정 위기가 최소 2016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누리‧돌봄‧급식 등 무상교육 소요 재원과 인건비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교부금은 세수 증대 둔화, 세수 결손으로 소폭 늘거나 되레 마이너스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확충함과 동시에 대통령‧직선교육감의 무상교육 확대를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26일 부산대에서 연 ‘지방교육재정의 위기와 대응’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매년 2~3조원씩 증가하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2013년부터 적신호가 켜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교부금은 전년보다 3조1000억원이 늘어 39조2000억원이었지만 2013년 교부금은 40조8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1조8000억원이 증가해 그것만으로도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더 심각한 것은 2014년 교부금은 전년 대비 1000억원만 증가한 40조9000억원에 그쳤고 2015년 교부금은 오히려 1조4000억원이 줄어든 39조5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2010년 이후 연평균 1조6000억원씩 오르는 인건비만으로도 1.5~3조원의 적자가 나는 셈이다. 실제로 KEDI 지방교육재정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26조8000억원이던 인건비는 2013년 31조7000억원으로 4조9000억원이 증가해 연평균 1조6000억원이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인건비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비정규직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 교수는 “교부금이 매년 2조원 이상 늘지 않는 한 인건비 증가분도 충당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내년에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2013년 현재 시도교육청의 총 채무가 13조 8509억원(지방채 3조7000억원+BTL지급금 잔액 10조1460억원)에 달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시도교육청이 교부금을 받아 채무 상환지출에만 쓰는 돈이 2011년 1조6570억원, 2012년 9041억원, 2013년 9503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송 교수는 “문제는 올해도 1조8454억원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올 말이면 시도교육청의 총 채무가 14조9592억원으로 급증하고 내년에는 최저 3조원에서 최고 6조원까지 지방채 발행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져 2015년 말에는 지방채무가 2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상환액만으로도 재정타격이 심각할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올 교부금 예산도 세수 감소로 결손이 불가피해 보여 이를 감안하지 않고 더 지급된 금액이 2016년 교부금에서 삭감되기 때문에 재정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자체 일반회계 전입금도 크게 기대할 만한 사정이 아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로 전입금은 2012년 9조원에서 2013년 9조1800억원으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복지비는 급증하고 있다. 2008년 1조1000억원 정도이던 교육복지지원비는 2013년 5조원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교수학습활동지원비는 2013년에 2012년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학교교육여건개선시설비도 2009년 5조4000억원을 정점으로 2013년에는 되레 4조원으로 연평균 3500억원씩 감소했다. 이제 위기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재정당국은 내년 이후 세수 증대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며 일시적 현상임을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송 교수가 2013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2013~2017) 간 지방교육재정 소요는 330조7685억원이지만 세입은 305조1991원에 그쳐 총 24조8777억원, 연평균 5조원 정도의 세입 결손이 예측됐다. 그는 “매년 1.5조원 이상인 인건비 증가분, 14조원에 육박하는 시도교육청의 채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대통령‧교육감 공약사업을 감안하면 세입 확대나 세출 조정 방안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강조한다. 이어 “부처와 조세 저항이 덜한 교육세를 확충해 교부금 세입을 늘리고, 동시에 대통령과 교육감들이 더 이상 복지공약을 확대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세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을 가르칠 건가’ 각론 개발·적용이 핵심 공감대·여건 조성 고려해 도입시기 신중해야 ‘통합’ 아닌 문·이과 ‘균형’ 교육과정 명칭 타당 한국교총은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과 관련해 즉각 입장을 내고 “균형적 인재양성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잦은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현장 피로감이 여전하고 교육과정의 안착여부는 현장 교사들과 학생들의 공감대, 준비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타임스케줄 조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교육부가 밝힌 ‘2015년 9월 고시, 2017년 도입, 2021학년도 수능 적용’ 스케줄에 쫓겨 교육과정이 졸속으로 개정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총론보다 교과별 각론 개발이 더 중요한 만큼 이 과정에 교원들이 충분히 참여해 논의·개발·적용·수정 등을 거쳐 현장 적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교총은 “교과연구회, 교원단체를 통한 현장중심 포럼, 현장밀착형 질적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교과서 집필에도 현장 교사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통합사회, 통합과학의 경우 교사가 가르칠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개발되지 않으면 현재의 융합과학처럼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로드맵을 수정하다라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개발·점검·수정하는 현실적 적용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과정 개발·적용에는 미래사회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떻게’라는 방법적 측면을 넘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내용적 측면을 중심으로 교과별 각론 개발·적용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육과정은 총론의 경우 예측가능하게 주기적으로, 각론은 학교 현장의 문제점 개선·보완이나 시대흐름에 맞게 수시로 바꾸는 형태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총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문·이과 균형 교육과정’으로 명칭 변경할 것도 주문했다. 마치 사회교과 및 과학교과 교사가 여타 교과를 가르치는 것으로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모든 학생이 인문, 사회, 과학에 대한 기초 소양을 갖추기 위한 방향이라면 문·이과 ‘균형’ 교육과정이 더 명확하다”고 제안했다. 교육부의 교육과정 편수·감수기능 강화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 현재 교육과정 전담 부서인 교육과정과를 ‘교육과정정책국’으로 확대·신설할 것을 제시했다. 총론 정신을 각론에 충분히 녹여내고 현장성 있는 교과서 개발을 위해 교육과정 전담 전문직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교총은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교원 양성·연수 및 대입제도 연계를 통한 현장 적용 추진 △교과서 개발 및 검정기관 일원화 또는 협력체제 구축 △인성교육 및 유·초, 초1·2-초3 이후 교과교육과정 연계 강화 △헌법 가치 교육 확립 등을 제안했다.
유기견·병아리 등 동물 돌보며 생명존중 심리적 안정·생활상담 등 교육효과 탁월 경북 자천초 보현분교장(교장 김태호)에는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태어나자마자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아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이던 강아지 ‘검둥이’를 학교로 입양해 학생들이 직접 보살피고 있는 것. 보현분교는 전교생 3명의 농어촌소규모학교다. 이 학교 조동욱 교사와 학생들은 지난 3월 ‘생명존중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던 중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기로 했다. 입양과정에서는 스마트폰 앱인 ‘포인핸드’를 이용했고 대한수의사협회 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조류 부화기를 통해 병아리와 오리도 키우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유기견을 어린이들이 직접 보살피고 정성껏 돌보는 과정에서 특별한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보현분교장 구성원들의 설명이다. 조 교사는 “한 학기 동안 검둥이를 돌보면서 학생들의 반려견 관리 능력과 자신감이 향상됐다”며 “19일에 강아지 한 마리를 더 입양해 ‘갈둥이’로 이름 지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교장은 “농어촌이라는 지역 특성상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사회성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라며 “사랑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며, 이는 동물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음을 깨우쳐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동물사랑을 통한 인성교육은 여러 방면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학생들은 아침 자습시간, 중간놀이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등 틈만 나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뛰어놀며 시간을 보낸다. 조 교사는 “방과 후에도 어울릴 친구가 없어 말수가 적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던 아이들이었는데 유기견을 기르고부터는 친구에게 먼저 말 걸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리적 안정은 물론 동물을 매개로 선생님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생활 상담까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병아리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이장현(2학년) 군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대한수의사협회와 동물보호협회에서 조류의 특성 및 관리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얻어 병아리를 돌보고 있다”며 “학교에 나오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도 동물사랑을 통해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우는 교육에 힘쓸 것”이라며 “교육과정 재구성 등 생명존중프로젝트가 학교에 더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환경·문학 분야 등 글짓기·아이디어 응모 시야 넓어지고 공부도 돼 학생지도에 자양분 조원표 경기 상도초(교장 정병진) 교사는 교육계에서 ‘공모전 헌터’로 불린다. 지난 10여 년 간 각종 아이디어 공모전 및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만 200여 건이다. 적어도 1년에 20회 당선하고 있다는 얘기다.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수범사례(교육부장관상)’, ‘위인전 명작 독후감 공모전(장원)’, ‘청렴 문화 캐치프레이즈 공모전(최우수상)’, ‘환경사랑 작품 공모전(금상)’, ‘한국교육신문 2012교단수기공모(금상)’ 등 수 없이 많은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온 조 교사. 처음부터 공모전에 열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대학 때까지만 해도 글을 잘 쓴다거나, 아이디어가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그는 “2000년, 우연히 대한생명에서 주최한 ‘가족사랑 편지쓰기 공모전’에 도전한 것이 은상을 수상하면서 재미를 붙였다”고 밝혔다. “‘내게 이런 재주가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나, 둘 공모전을 찾아 응모하기 시작했어요. 매번 결과가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자주 참가하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그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철저한 사전 공부가 당선 확률을 높이는 비결이었어요. 지름길은 없었습니다.” 조 교사는 “공모전 참여가 교직 전문성 신장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지식의 축적이 교육활동의 자양분이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에서 아이들하고만 생활하다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좁아져요. 음식문화 개선, 재난예방, 호국문예, 군정 시책, 환경보전, 체험수기 등 대회 종류는 무궁무진해요. 해당 분야에 대한 공부는 필수죠. 관련 도서를 읽고, 신문기사, 동영상 등을 찾다보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이는 자연스레 교육활동에 투영된답니다.” 그는 “하루아침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을 순 없다”며 “깊이 있는 지식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교사는 본지 ‘선생님 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부 전국 초등교사 물 사랑 자문단 단장, 경기진로진학지원센터 상담원, 경기도 NTTP 환경교육연구회,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 등 학교 밖에서도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이런 열정은 학생 지도에도 반영되고 있다. 평소 글쓰기와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모전이 열릴 때는 참가 학생들을 점심시간과 아침시간을 통해 개별 지도한다. 대회가 임박했을 때는 주말에도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서너 시간 씩 집중 지도하기도 한다. 덕분에 그의 제자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짓기대회, 우리말 바로쓰기 대회, 다문화체험수기, 가족사랑 편지쓰기 공모전 등 여러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그 역시 수많은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 특히 2008년과 2012년에는 그가 지도한 학생이 한국국제협력단 글짓기 대회에서 초등부 대상을 받아 몽골과 필리핀 봉사활동 현장에 다녀왔고 지난해 연세대 ‘경제탐구토론대회’에서도 그가 지도한 학생들이 전국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요즘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갇혀 채팅, 게임만 하며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안타까워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기틀을 잡아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글쓰기와 토론을 잘하면 학업성적도 자연히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공모전은 삶에 활력소입니다. 전역을 앞 둔 군인들이 달력에 날짜를 표시하고 하루하루 기다리는 느낌처럼 응모하고 결과를 기다릴 때의 설렘과, 수상했을 때 얻는 기쁨이 일상 상활에 크고 작은 악센트가 되죠. 퇴임 즈음엔 책을 출간하는 것이 목표에요. 그동안 수상한 작품들과 노하우를 담아 공유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이든 지나고 나면 다 추억과 낭만이 된다. 수많은 사연과 애환을 담은 기차.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던 기차역. 기차여행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칙칙폭폭' 수증기를 내뿜거나 '삐익~' 기적소리를 울리지 않으면 어떤가. 학창시절 기차통학을 경험했던 나에게는 그 자체가 '추억과 낭만 찾기'이다. 9월 20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 8명이 고창의 선운사, 담양의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 길을 둘러보는 기차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피사체를 보면 들떠 두근거리듯 늘 마음으로 정을 주고받는 회원들이 함께 하여 더 즐거웠다. 아침 6시 40분 청주시립정보도서관에 모여 자가용 두 대에 나눠 타고 청주국제공항 가는 길에 있는 청원구 외남동의 오근장역으로 갔다. 이른 시간이지만 역사 안은 관광열차를 타고 여행 떠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선선한 바람이 살랑대는 맑은 날씨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개찰을 하고 플랫폼으로 나갔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기차를 기다리는 풍경이 재미있다. 시간이 되자 관광열차가 몸집을 키우며 미끄러지듯 조용히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덜커덩' 소리를 크게 내던 옛날 열차가 아니다. 7시 42분 오근장역을 출발한 열차가 철로 위를 빠르게 달리지만 여행객들의 표정은 여유롭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들판, 마을과 도회지를 구경하는 것도 기차여행의 별미다. 철로 옆 내 고향마을 작은 소래울, 미호천의 옛 철교, 황금색으로 변하는 농촌의 들녘풍경을 바라본다. 찐 달걀, 음료수, 과일, 동동주, 양주...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설레임의 맏언니 꽃나무님이 어머니처럼 이것저것 먹을 걸 챙겨준다. 먹을 게 지천이니 ‘하하 호호’ 정도 넘쳐난다. 연세 드신 분은 나무젓가락 준 게 고맙다고 전을 내놓는다. 사실 별 것 아닌데 무척 서운할 때가 있다. 그때는 다 가난한 시절이었고 수학여행 못가는 아이들이 많았다. 불현듯 기차 안에서 김밥과 삶은 달걀 먹으며 신이 났을 친구들이 부럽던 초등학교 수학여행이 생각났다. 경상도에서는 ‘왼손잡이’, 전라도에서는 ‘감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의 사투리로 사용되는 말이 ‘째비’다. 왜 그 당시 무임승차로 기차통학 하는 것을 째비통학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철모르고 친구들과 어울려 째비통학 하던 학창시절도 떠올렸다. 웃고 즐기는 사이 홀로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열차가 종착지인 정읍역에 도착했다. 역사 밖 광장에 동학혁명농민군의상과 정읍사망부상이 서있다. 광장 앞에 대기 중인 관광버스에 올라 서남쪽 바다와 가까운 고창의 선운사로 향한다. 정읍은 내장산국립공원이 인접해 길거리에서 쌀, 한우 등 단풍미인을 앞세운 간판을 많이 만난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577년) 검단선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로 선운사 주변은 봄철의 동백꽃, 가을철의 꽃무릇과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선운사로 가다보면 왼쪽 도솔천 건너편 바위에 크기로 보아 수령이 오래된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이 절벽을 뒤덮고 올라가는 모습이 멋지다. 송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덩굴식물이다. 사찰 입구부터 잎이 지고 난 뒤 꽃이 피어 ‘상사화’로도 불리는 꽃무릇을 만난다. 군락지에 지천으로 피어난 꽃이 온통 붉은 세상을 만들어 황홀하다. 때로는 홀로 외롭게 피어난 꽃이 더 소중하다.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냇가에서 귀를 쫑긋 세운 한 송이 붉은 꽃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선운사에서는 누구나 시인이고 가수다. 미당 서정주의 시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와 송창식의 노래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를 생각하며 중얼중얼 시를 읊고 흥얼흥얼 노래를 한다. 우람한 느티나무와 아름드리 단풍나무가 냇가에 늘어선 숲길이 인상적이다. 세상은 참 좁다. 사찰 입구 도솔천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 대학 동문인 안경덕 선배를 만났다. 같이 교직에 근무했었다는 반가움에 털썩 주저앉아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경내로 들어서면 수령 500년에 높이 6m인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보물 제290호), 금동보살좌상(보물 제279호), 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 등 19점의 유물이 있다. 꽃무릇 구경나온 행락객이 넘쳐나 식당마다 만원이다. 편의점 앞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같은 음식도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음식도 궁합이 맞아야 한다는데 이날 설레임 회원들과 컵라면을 안주로 마신 양주 맛이 최고였다. 돌아나가는 길 꽃무릇 군락지에서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높은 하늘은 눈이 부시게 파랗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선운사에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로 이동한다. 담양을 상징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옆에 국도가 새롭게 뚫리면서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학동교차로에서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다. 높이 10~20m의 메타세쿼이아가 양쪽 길가에서 울창한 가로수 터널을 만든 이 길이 산림청과 생명의숲가꾸기운동본부 등에서 주관한 ‘2002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무엇이든 적당할 때 약이지 과하면 독이 된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이 힐링 보다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행지를 만든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배경으로 홀로 사색하거나 연인의 다정한 모습을 담겠다는 욕심을 일찍 포기하고 대나무 바구니를 형상화한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을 배경으로 메타세쿼이아 길 사진을 몇 컷 남겼다. 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한 대나무 정원으로 울창한 대숲이 넓게 펼쳐져 있다. 산책로가 시작되는 입구의 죽녹원전망대에서 담양천과 수령 300년의 고목들로 조성된 관방제림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이 맞닿을 정도로 높다는 추월산을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으로 만나는 곳도 있다. 죽림욕을 즐기며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길 등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 길이든 길은 길로 연결된다. 그래서 가보지 않은 길로 가야 새로운 걸 구경한다는 것도 깨우친다. 알포인트, 일지매, 1박 2일 촬영지를 배경으로 추억남기기도 한다.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 정자, 한옥 등의 쉼터는 대나무 향을 맡으며 사색하기에 좋다. 죽녹원에서 정읍역까지는 관광버스로 1시간여 거리다. 멀리 추월산과 내장산이 바라보이는 차창 밖 풍경이 멋지다. 3시 20분경 정읍역을 출발한 관광열차가 8시 54분경 오근장역에 도착했지만 기차 안에서 시작된 설레임 회원들의 ‘하하 호호’가 청주 금천동의 25시해장국(043-225-0025)까기 길게 이어져 오래 전에 쓴 시 ‘좋은 사람’을 슬며시 떠올린다. 좋은 사람은 앉은자리에 온기 남겨 다른 사람 따뜻하게 합니다 좋은 사람은 상대방 마음 헤아리며 배려하는 걸 즐거워합니다 좋은 사람은 조용히 왔다 갔는데 발자취가 오래 남아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스쳐 지나갔는데 인연의 끈 매듭져 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빈자리 만들며 그리움 몰고 옵니다 정녕 좋은 사람은 그리움 살포시 솟아나도 멀리서 바라봐야 합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 “10월 중 교총 등과 간담회 추진”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가 재직 공무원의 부담액을 43%가량 올리고 연금 수령액을 최대 34% 가량 줄인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놓고 토론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한국교총 등 ‘공적연금개악저지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의 물리적 저지에 막혀 공론화하는데 실패했다. 공투본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은 거대 민간금융회사의 휘하에 있는 한국연금학회를 앞세워 공적연금 제도 자체를 ‘은행 적금’ 수준으로 무력화 하는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전‧현직, 미래공무원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투본은 “대형 민간 보험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연금학회가 오로지 공적연금의 재정안정화라는 논리만 내세워 그동안 국민연금을 용돈 수준으로 전락시키더니 이제는 공무원연금을 개악하려 하고 있다”며 이른바 개혁안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 등 공투본은 ▲새누리당과 민간자본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는 연금학회는 공적연금 황폐화에 대해 사과하고 해체할 것 ▲당‧정‧청은 국민노후생활 보장이라는 국가책무를 인식해 ‘공적연금 복원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할 것 ▲새누리당은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 등 공적연금 원상회복에 매진 할 것 등을 요구했다. 공투본은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의견은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연금 개정을 추진할 경우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로 하고 11월 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교총은 이와 별도로 같은 날 전국 교육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회 법사위원장 “사회적 합의 없으면 관련법 처리 안 해”=한편 공투본은 이날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현재 정부와 여당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정에 대한 문제점을 전달했다. 백복순 교총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연금은 유예된 급여의 개념”이라며 “이처럼 특수한 상황은 고려치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해 이를 강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공무원연금이 추진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회적 공론화 절차와 합의가 없다면 법사위에서 관련법 처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백 총장은 25일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갖고 “새누리당의 일방적 연금 개악 추진에 교원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공적연금 개혁에 교원 등 당사자가 반드시 참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총장은 교원 등 당사자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교총 등 공투본 대표자와 10월 중 간담회를 갖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10월 중 입법안 제출 로드맵 불구 당 일각 “공무원측 주장 일리 있어” 새정치민주연합 “공무원 의견 반영한 절충안 필요” 여야 합의 과정도 험난할 듯 22일 오전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가 개최하려 했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공무원들의 집단 반발로 무산됐지만 새누리당은 예정대로 공무원연금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무원들의 조직적이고 완강한 저항을 확인한 상황에서 무조건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연금학회는 이날 공개 토론회는 개최하지 못했지만 비공개 회의를 통해 연금학회안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한구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원장은 “(연금학회안이)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구된 방안인 만큼 이 정도면 괜찮다 싶다”며 “새누리당 특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개편안에 반영할지를 내부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무산된 토론회를 다시 열기 보다는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국민 여론 수렴절차를 거친 뒤 당의 안을 마련하고 이를 최고위원회와 새누리당 차원의 공청회, 의원총회 의결 등을 거쳐 당론으로 확정한 뒤 10월 중으로 입법안을 제출한다는 로드맵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토론회 자체를 무산시킬 만큼 저항이 거센데다 한국교총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공적연금개악저지를위한공통투쟁본부(공투본)’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 대응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공무원단체의 입장을 들어보면 연금제도 개혁에 반영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민간보다 적은 월급에 제한된 노동3권, 연금이 후불적 임금 성격이라는 이들의 주장은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강경드라이브에서 한 발 물러섰다. 현재 논의 되고 있는 급격한 개정에 대한 절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 당내에서 지역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수도권 및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의 반대표를 의식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당내 기류다. 당론을 만들었다고 해도 국회 내 논의과정도 문제다. 나성린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거쳐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공무원연금법 개정 논의 구조에 최종적으로 야당을 끌어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부담스런 법개정에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책 관계자는 “당의 입장이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공무원연금을 손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적절한 타협과 절충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상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개정안이 올 경우 거수기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어서 여야 합의도 중요한 절차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22일 공투본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준비했던 토론회처럼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찬성과 반대하는 입장이 진지하게 의견을 주고 받는 토론회를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만일 이 토론회가 성사될 경우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4 제16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The Prudential Spirit of Community Awards)에서 본교 환경동아리 ‘다살이(지도교사 조무현)’가 동상을 수상하였다. 본교 동아리 ‘다살이(함께 살아간다는 순우리말)’는 1995년 강릉 문성고 ‘환경감시반’으로 조직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 온 환경동아리로 성장해 왔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연을 느끼고 교감하는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차츰 자연을 가꾸고 돌보며 환경과 인간이 살을 맞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다살이는 환경정화 위주의 체험활동에 머물렀던 기존 환경동아리와는 달리 보고, 듣고, 만지며 자연과 소통하고 친환경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소년의 친환경적인 가치관 정립을 위해 가꿈과 나눔 활동을 전개하였으며 가꿈 활동을 통해 지역 내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남대천을 비롯한 경포 습지 환경 정화 및 하천 모니터링, 숲 가꾸기 체험, 하천자연도 평가와 생태조사, 숲 탐방, 경포호 철새모니터링과 생태기행, 쓰레기 문제와 재활용 체험, 유기농 체험 등과 같은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직접 찾아가 환경 정화 활동을 하였다. 지난 4월에는 청소년 남대천탐사단 출범과 함께 물사랑 선포식을 가졌으며 남대천탐사단 40명은 하천 수생식물을 조사하고 모니터링 활동을 시작했다. 올 해는 강릉의 젖줄인 남대천 살리기에 매진할 것이며 10월에는 남대천 게릴라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슬픔을 함께 나누면 반,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처럼 지역의 각종 행사 및 일손 돕기, 사랑의 연탄나누기, 장애인 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는 나눔 활동에도 직접 참여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도 하였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르기 위한 일환으로 선생님과 학생들의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달아주며 슬픔을 함께 함으로써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며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아름다운 사회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여러 활동을 인정받아 다살이는 환경부 장관상을 비롯하여 매년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다살이는 지역 내 시민단체와 관계기관과의 연계도 두드러진다. 단순히 예산을 지원받는 차원이 아니라 환경보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연간활동 계획을 세워 실천하여 왔다. 지난해는 동부산림청과 ‘청소년 산림봉사단’을 꾸려 ‘숲 가꾸기’를 전개하였으며, 올해는 강릉의 제21과 ‘청소년 남대천탐사단’을 발족해 ‘하천 살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강원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 강릉시종합자원봉사센터, 강릉 MBC와 공동으로 자연을 가꾸고 돌보는 방식의 환경체험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과 시민의 환경보전 의식 고취에 이바지 하였다. 올해는 강릉시로부터 신리천 정화 및 모니터링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지역의 환경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는데 자발적으로 앞장서 왔다. 다살이가 추구하는 ‘공존’은 이젠 자연을 넘어 삶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다살이는 동아리 자체 내 5개조로 편성된 소모임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옴시디움’은 우리말 알리기 캠페인 활동과 양로원 위문봉사, ‘Passion(열정)’은 일손돕기봉사, ‘위스트링’은 음악봉사, ‘솔올’은 호스피스 활동과 벽화그리기, 가족봉사단인 ‘향가봉’은 유니세프와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 소모임에는 지역 내 타 학교 학생들의 참여도 적극적인데, 각 소모임마다 2~3개 교를 연합해 운영하면서 학생 간 교류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환경문제는 지속가능발전과 맞물려 삶의 전 영역과 연관되어 있는 복잡한 주제이다. 단순히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을 돌아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살이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이다. 다살이는 지금까지 교내·외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고 있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아이들의 창조성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다살이 활동을 하면서 배운 봉사정신은 사회생활에서도 큰 밑거름이 되리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몸소 실천해 온 아이들의 봉사활동 하나하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다. 다살이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활하면서 단순히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것들을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다워 질 수 있다며 다살이 활동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다살이는 단순히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환경을 둘러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자연과 사회 속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봉사 동아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