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8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감 및 광역·기초의원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이 국내 최초로 개설된다.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이하 학바련, 대표 조금세)과 한국교육신문사(대표 안양옥)는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시·도, 시·군·구 의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선거교실 격인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하고,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각종 선출직 출마 희망자를 위한 선거아카데미가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조직을 갖춘 교육관련 단체와 교육전문 언론사가 유·초·중등 교육전문가를 타깃으로 문을 여는 첫 전문가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바련 측 관계자는 “교육의원 일몰제 등으로 아무나 교육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교육감 및 지방의원 진출을 지원함으로써 ‘비정상적 교육거버넌스 체제의 정상화’에 기여하기 위해 전문가과정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전문가과정은 선거 후보자 간의 교육정책 및 교육공약 공유를 통해 교육감·지방의원 당선 시 올바른 집행·감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일반 유권자들에게 교육전문가의 경쟁력을 전파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은 이번 6.4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첫 기(期)를 모집, 운영하는 만큼 시간제약 등에 따라 핵심연수에 집중하는 ‘단기 연수-수료’ 방식을 택했다. 즉 1일 4강좌의 커리큘럼으로 수료자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기간은 짧지만 선거준비, 전략, 선거법, 회계, 공약개발, 이슈선점 등 선거에 필요한 실질적 문제를 모두 다룰 예정이다. 교육계 안팎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울에서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모 교장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다보니 세상물정, 특히 선거방면에는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자들을 위한 특화된 정책전문가과정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선거학회 회장을 역임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교육관련 기관에서 교육전문가의 교육감·지방의회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책전문가과정을 운영키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그동안 가장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비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높인 분야가 교육인 만큼 이러한 비정상을 정상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ASA 공개 '한반도 불빛'을 보면서 분단된 한반도의 슬픈 모습은 우주 정거장에서 찍은 사진에서도 나타나는가? 얼마 전 그 사진이 공개되었다. 중앙지 1면 기사 사진으로 나왔는데 사진 설명을 보니 지난 달 1월 30일(한국시각)에 나사(NASA)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가 공개한 '한반도 밤'이라는 트위터 사진이다.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센터는 "이 사진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 비행사들이 촬영한 사진"이라며 "한반도에 나타나는 불빛은 경제성장 규모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북한 지역은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어두운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밝은 모습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들이 촬영한 1월 30일 밤 한반도 사진. 트위터에 올린 사진의 제목이 '한반도 밤'이다.북한의 정보-기술분야 소식을 보도하는 미국 매체 '노스코리아테크'는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로부터 한반도의 불빛을 촬영한 동영상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유튜브에 동영상을 공개하였는데 인터넷 상에는 그 영상이 나타나 있다.한반도 불빛 촬영 동영상은 나사 사진과 마친가지로 인터넷 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한 장의 사진,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현실을 인식하게 해 준다. 사진으로 볼 때 북한은 암흑천지다. 한반도가 대륙과 이어져야 하는데 끊겼다. 휴전선을 경계로끊어졌는데북한은 동해나 서해처럼 하나의 바다로 보인다. 마치 남한은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섬처럼 보인다. 북한의 어둠은 경제의 어둠이다. 마치 농경시대처럼 해 뜨면 일어나 일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1950년대 1960년대 남한 풍경이다. 경제의 어둠이 북한을 암흑 바다로 만들었다. 북한지역에 누가 불빛을 밝힐 것인가? 미국이나 서방국가가 아니다. 바로 우리다. 이 사진은 통일을 염원하고있다. 불꺼진 북한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 통일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한반도를 그대로 두는 것은 우리의 암울한 미래가 된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였는데 한반도가 국제사회에서 당당하려면 통일이 되어야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통일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있었다. 통일 준비 비용과 통일 후 남한이 부담해야 할 천문학적인 비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 여론이 잠잠한 듯 싶다. 통일의 필요성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평화통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끊어진 북한…그 곳을 밝혀야 진정한 대한민국' 중앙지 신문에 나타난 사진 캡션 제목이다.분단된 남한이나 북한의 한 쪽만 가지고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 북한을 자유세계 평화의 길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이지혜를모아야 하는 순간이다. 통일에 대한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트위터에 나타난, 신문에 실린한 장의 사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북한의 불빛을 밝혀야 한다. 끊어진 불빛을 이어야 한다. 누가? 바로 우리다. 우리가 평화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통일된 대한민국, 진정한 대한민국. 우리가 만들자. 이러한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북한에 불빛을 밝히자. 불빛은 경제를 상징한다. 그러려면 우리의 경제부터 살려야 한다. 경제 발전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서도 한국경제를 부흥시켜야 한다.
2월의 마지막 날이 가면 3월을 맞이한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상당수의 학교가 새롭게 입학할 학생을 맞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아직도 그렇지 못한 학교도 있다. 이 준비는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올해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한 학생이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Luck favors the prepared’이란다. 이는‘준비된 사람에게 행운이 온다.’라는 말로 행운의 그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더 노력하겠다라는 다짐을 하는 것을 보면, 이 학생은앞으로 틀림없이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상급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이 이런 다짐을 하는데 우리는 미래를 위해서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가 물을 차례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다. 한 조직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조직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고 말한 것은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고 준비하고 늘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 성공 확률이 높다는 교훈으로 우리가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중요한 경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되는대로 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 안타깝게 주변에 사람을 보면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인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아이고 이건 다 팔자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인생이 모노레일처럼 정해진 길을 가는 것처럼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사실 숙명론과 운명론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인생을 바꿀 길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주어졌다. 사실 모노레일처럼 정해져 있다면 이것처럼 재미없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늘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반드시 주변에 있게 되어 있다. 우리가 자라나면서 부모님의 선택은 본인이 못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는 우리가 선택해갈 수 있고 주변에 좋은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는 늘 주어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선택해 놓고 많은 사람이 이혼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모든 직장도 본인이 철저하게 연구를 해보고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 그만둘 가능성은 적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일단 들어가 보고 다니다 보니까 '나하고 맞지 않는 것 같아요.' 하면서 인생의 진로를 바꾸는 제자를 볼 때 가슴이 아프다. 자기가 들어가고 싶은 기업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충분히 생각하고 주변 환경이 어떤지를 마음을 열고 많이 들어보고 생각한 다음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귀를 막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래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니까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는 한친구는 A라는 지점을 가게 되면 항상 미리 인터넷으로 전부 지도를 찾아보고 주변에 모든 것들을 충분히 알아본 다음에 어느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좋겠는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함께 할 수 있게끔 서로 얘기를 한 다음에 "오케이 그 코스로 출발하자!" 이렇게 얘기하면 훨씬 더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산을 오를 수 있다. 그런데 막히니까 딴 길로 가고 또 막히니까 딴 길로 가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도 가다가 벽에 부딪히니까 다른 데로 가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주변 환경까지를 고려해 본 다음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준비된 사람의 결정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우리 인생은 한번 지나가면 그만이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므로 더욱더 오는 미래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건설적으로 즐겁게 보람있게 살 것인지를 늘 연구하고 준비하는 하루하루를 보낸 사람이 훨씬 보람된 인생으로 생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인생의 성공은 준비된 사람에게 행복을 안겨줄 것이다.
학교에서의 2월은 송별회 달이다. 승진, 전보, 전직, 퇴직 등으로 인해 함께 근무했던 교직원들이 저녁식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이상 함께 근무했으니 정이 두텁게 쌓였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아쉬운 것이다. 학교마다 교직원 송별회를 한다. 우리 학교 교직원 송별회, 돼지갈비집으로 정했다. 인근에 있는 음식점이다. 예약된 시각, 음식점에 도착하니 벌써 상차림이 되어 있다. 메뉴는 목살이다. 더 드실 분은 추가로 돼지갈비를 청해도 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이럴 수가? 송별회 현수막 글씨 중 학교 이름이 틀렸다. '율전중'인데 '율현중'으로 되어 있는 것. 음식점에서서비스로 설치해 주는데 소통에 오류가 있었나 보다. '율전중 송별회'인데 현수막은 이웃 학교 '율현중 송별회'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할까?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하나, 현수막 자체를 떼어 내는 것. 우리 교직원만 모였으므로 현수막이 없어도 그만이다. 다른 학교 명칭이 붙은 것을 놓고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 그러니까 떼어내는 것이다. 그러면 음식점 주인은 얼마나 무안해 할까? 하나, 틀린 글자 현수막이 있는 아랫부분 전체를 가위로 오려내는 것. 이렇게 하면 잘못된 학교 이름이 없어진다. 그러나 깨끗이 자르지 않으면 보기에는 흉하다. 현수막 세로폭이 줄어드는 것이다. 하나, 틀린 글자 '율현중'만 도려내는 것. 그러면 현수막 하단엔 상조회만 남는다. 그러나 미관상 보기 흉하다. 현수막에 구멍이 났으니 기록으로 남겨도 보기에 안 좋다. 주관하는 상조회의 오점이다. 하나, 틀린 글자를 땜질하는 것. 그러니까 틀린 글자 '현'자를 '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고가 뒤따른다. 종이에 검은색글씨를 써서 투명 테이프로 붙여야 한다. 아마도 미술교사가 나서면 잘 할 것이다. 이 네 가지 중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무엇을 택했을까? 바로 네 번째. 틀린 글자가 보이지 않게 종이에 올바른 글자를 써서투명 테이프로 붙였던 것, 이렇게 하니 별로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이 작업 누가 했을까?바로 작년까지 상조회장을 했던 체육부장이다. 송별회 시작 전, 남자교사 몇 명이글자 고치는일을 가만히 지켜 보았다. 옥신각신, 설왕설래하더니 종이와 유성펜을 준비하고 글자를 쓴다. 현수막에 대어 보니 글자 크기가 맞지 않는다. 다시 글자를 쓴다. 아마도 설계가 잘못되어 가로 세로 길이를 잰 듯 싶다.시행착오 후에 제대로 된 글씨가나왔다. 상조회장의 진행으로 전별금 전달, 학교장 인사, 건배의 의식을 마치고 회식에 들어 갔다. 요즘엔 송별회장에서 과음을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음료수를 마시거나 술을 마셔도 집배만 하는 수준이다. 교장도 전직을 하니 몇몇 부장교사와 교사들이 교장에게 잔을 건넨다. 그러면서 평소 하지 못했던 대화와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이다. 오늘 송별회장에서 있었던 현수막 사건을 목격하면서 느낀 점 하나. "역시 선생님들은 달라요!"다. 특히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다르다. 교직원 풍토가 한마음 란 뜻이 되어 화합한다. 어려움을 나눌 줄 알고 나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려 한다. 교장으로서 그게 고마운 것이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교대를 졸업하고 2년 동안 발령을 기다리다 36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교직에 첫 발을 들여 놓았는데 이제 아름다운 추억만을 간직한 채 정들었던 교육계를 떠나야할 시간입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 되었지만 막상 제가 이 자리에 서고 보니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불현듯 지난날들이 하나, 둘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반갑게 맞아주던 교정과 조잘조잘 말을 걸어오던 어린 천사들이 늘 곁에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것 덮어주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매미가 벗어놓은 허물처럼 이렇다 할 공적과 번듯한 가르침 하나 제대로 남겨놓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억세게 운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선생님이 최고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았기에 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당당하게 사랑이 넘치는 교육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각종 매스컴에서 명예퇴직에 대해 말하는 것과 달리 저는 등 떠밀리거나 몸이 아파서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싫어서 떠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결정한 게 아니라 아주 오래 전에 승진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선택한 길입니다. 그동안 꿈꿔왔던 가장 아름답고 가장 낭만적인 생활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떠날 때가 되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계획에 의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합니다. 이제는 설렘과 희망이 가득한 새로운 인생살이를 시작하렵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흙속에서 막 얼굴을 내민 새싹에게 말을 걸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햇살이 반짝이는 나뭇잎에 눈길을 주고, 유리알처럼 맑은 날에는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과 친구하며 주변의 사물들을 편안하게 바라보는 자연인이 될 겁니다. 기분 좋은 날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글을 쓰거나 여행지의 멋진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겁니다. 상당초 교직원들 덕분에 큰 잘못 없이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교단생활의 마지막을 여러분과 함께 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오늘 이 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어느 곳이든 마음 착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면 좋을 겁니다. 여러분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 겁니다. 그런 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더 넓은 세상에서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을 찾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많이 만들면서 뜻한 것 다 이루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4년 2월 26일
두타산 자락에 자리잡은 우리 학교는 환경이 아주 아름답고 쾌적하다. 두타산의 두타(頭陀)가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는 것을 말한다는데 그 산 아래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은 그저 점심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달리고 달린다. 의식주 가운데 식(食)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탓인가 보다. 교정에 매화가 봉긋한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는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어느 날이었다. “김 선생님~. 저기 화장실 쪽을 좀 보세요.” 교장선생님의 다급한 외침과 동시에 화장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희한한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마치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처럼 수십 명의 아이들이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 내려 급식실로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두타산 정기 받은 거룩한 터에~”로 시작하는 교가를 생각하면 놀랄 일이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급식실까지의 최단거리를 찾은 것이겠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교사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저러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가까스로 뒤따라가 몇 명의 아이들을 불러 세워 창문을 넘은 까닭을 물으니 현관 출입문으로 나와서 급식실로 가려면 돌아서 가야하는데 멀고 귀찮아서 그리고 재미삼아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종종 그리 해왔다고 말했다. 야단을 쳐서 보내긴 했지만, 내내 같은 일은 되풀이 됐다. 볼 때마다 타이르고 상습적인 아이들에게는 벌을 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이들의 위험을 본체만체할 수 없어 고민이었다. 그런 고민으로 시작한 3월이 지나고 4월이 돼 가족과 함께 봉숭아 꽃씨를 사러 갔다. 올 8월에도 가족들의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내에게 해주던 일이 아이들에게까지 매년 8월이면 하는 가족행사가 됐다. 새내기 교사인 딸아이는 말했다. “아빠! 아빠가 손톱에 들여 주시는 봉숭아꽃물 덕분에 우리 가족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부러워하고요. 요즘 아이들은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잘 모를 거예요. 집집마다 우리 가족처럼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질텐데…. 저도 우리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꽃물을 들여줘야 겠어요.” “아! 그거구나” 다음날 방과 후, 나는 우리 반 몇 명의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 창문 아래 딱딱하게 굳어진 땅을 일구고 긴 화단을 만들어 봉숭아 꽃씨를 뿌렸다. 아이들은 이런 활동은 처음이라면서 신이 났다. 농촌 아이들임에도 노작활동(勞作活動)은 금기로 아는 터이니 당연한 노릇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더 중요한 것은 잘 가꾸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관리의 몫을 지워 줬다. 아이들과 함께 물을 주고 잡초도 뽑아 주던 사이 따뜻한 5월과 6월이 봄바람처럼 지나갔다.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봉숭아 꽃밭을 가꾸었다. 봉숭아는 아이들의 보살핌 속에 잘 자라서 그 엄청난 여름 불더위 속에서도 붉은 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냈다. 화단을 일구고 싹이 돋고 꽃을 피우는 여름 내내 아이들은 단 한 명도 창문을 넘어 급식실로 가지 않았다. 화단에 핀 봉숭아꽃을 보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올랐다. 어머니께서는 여름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저녁밥을 먹고 별빛 쏟아지는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으신 후 말린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 놓으셨다. 그리고 장독대 가장자리에 살포시 피어 있는 봉숭아꽃과 잎, 백반을 돌절구에 넣고 찧어 아우와 나에게는 약지 손톱에, 누이에게는 열손가락 손톱에 검붉게 찧어진 봉숭아꽃잎을 콩잎으로 감싸서 무명실로 묶어 주시곤 했다. 일순간, 씨앗을 사러갈 때 자기네반 아이들에게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겠다던 딸아이의 말이 생각났다. 봉숭아꽃이 화단에 지천이니 나도 우리 반 아이들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 어떨까 싶었다.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크게 환영하시면서 입시에 공부에 찌든 아이들에게 고교 시절의 잊을 수 없는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전교생에게 하자고 하셨다. 찜통 같은 더위의 방과 후 수업이 끝난 오후, 학교는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한 손가락에만 하는 아이들, 열 손가락에 하는 아이들 또 집에 가져가 가족들에게 해주겠다고 아이들도 있었다. 교감선생님은 이 모습을 보면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는 결코 혼자서 하기 힘든 일입니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서로 들여 주어야 하는 상호협동적인 활동입니다.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상대방과 자연스레 손을 잡게 되면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봉숭아 꽃물을 들여 주면서 욕을 하거나 싸울 수 있겠는지. 결국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는 서로 사랑을 나누는 교육 활동입니다.”라고 하셨다. 또 교감선생님은 조금 소외된 듯한 아이를 불러 직접 그 아이의 왼손 약지에 봉숭아 꽃 물을 들여 주셨다. 그리고는 “왜 약지에 물들였는지 궁금하지요? 그걸 알려면 먼저 왜 약지라고 부르는지를 알아야 해요. 어머니가 어린 자식에게 쓴 약을 먹이려면 숟가락에 물을 붓고 약을 손가락으로 저어서 타 먹이는데 그 손가락이 바로 새끼손가락 옆의 손가락이거든요. 그래서 약지(藥指)라고 하지요. 그 약지는 가장 적게 사용하는 손가락이라 조금은 더 위생적일 수 있고 또 약지는 심장으로 연결돼 있어 그 손가락으로 약을 타는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진다고도 합니다. 연인 사이에 사랑을 약속하는 반지도 약지에 끼는 까닭은 심장으로 통해 있어서 사랑을 전해 주기 때문이랍니다.”라고 설명해 주셨다. 9월말 우리 학교를 들뜨게 하는 큰 사건이 있었다. 우리 학교가 교육부 공모를 통해 ‘2013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우리 학교는 체험부스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아이들은 봉숭아꽃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또 가족 간에 더욱 더 친밀감이 생기고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교감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우리학교의 전시부스와 체험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봉숭아꽃 물들여주기를 하기로 결정하셨다. 봉숭아꽃 물들여주기의 의미를 생각해 ‘행복학교박람회 –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라고 이름도 지었다. 그리고 휴대하기 편리하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키트(kit)를 만들기로 했다. 작은 지퍼백에 곱게 찧은 봉숭아꽃잎을 밤톨만큼 넣고 조금 큰 지퍼백에 비닐, 무명실과 넣은 후 설명서를 스티커로 만들어 붙였다. 오백여 명분의 키트를 만들고, 현장 체험용 5백여 명분을 별도로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걱정은 됐다. 요즘의 아이들이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할지... 9월 27일 행복학교박람회 제4체험관 부스. 우리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체험 온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로 북적거렸다. 우리 학교 학생은 물론 선생님들까지 달려들어서 바쁘게 손을 놀려야 했다. 우리학교에서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하게 된 사연과 의미를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봉숭아꽃물로 사랑나누기 체험활동은 아이들 표현대로 대박이었다. 아직도 아이들은 급식 시간이면 급식실을 향해 뛰고 있지만 이제 화장실 창틀에서 뛰어내리지 않으며 멋지게 성장하고 있고,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오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고 있다. 2013년 여름은 가마솥 불볕더위로 몹시 괴로웠지만, 형석고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그 어느 여름보다 행복했던 계절이었다고 말한다. 나도 작은 생각이 꿈을 만들고 꿈이 마음을 움직이고 하나가 둘이 되어 더 많이 서로 사랑하게 하는 큰 깨달음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봉숭아꽃물을 나누며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니 행복은 나누면 커진다는 말이 정답이었다. 작은 실천으로 생각과 행동이 바뀐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자랑스럽고, 사랑과 배려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나는 새삼 다짐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평소의 생각을... 또 아이들이 나의 약지 손톱에 곱게 들여 준, 아직은 조금 남은 봉숭아 꽃물을 보며 약속한다. “영원히 너희들을 사랑할 거야.” 라고...
정부는 초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영유아 부모의 자녀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12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만 5세 유아에게 유아학비·보육료를 전액 지원하는 5세 누리과정을 전격 시행했고, 2013년에는 3~4세로 확대해 사실상 3~5세 무상교육·보육을 실현했다. 정부 지원에도 팽창하는 사교육 그러나 정부의 비용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부모 부담이 줄어든 만큼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 등을 늘렸고, 부모들은 정부 지원금을 사교육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 무상교육·보육이 유아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부추긴다고 우려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영유아 교육·보육비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유아는 2013년 89.8%로 2012년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유아가 증가했다. 유아 1인당 지출하는 사교육비도 2013년 12만7400원으로 전년도 12만9700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3~5세 유아 총 사교육비 규모는 2013년 총 2조 1431억원으로 국내총생산의 0.17%에 이른다. 초·중·고 사교육비와 비교할 때 10분의 1 수준으로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취학 전 사교육은 예비학습 측면이 강하고, 사교육에 참여하는 경향은 이후 학령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조기 사교육은 유아의 인지·사회정서 발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유아 사교육 대책이 시급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아 사교육 경감을 위한 방안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유치원·어린이집에서는 영어, 한글, 수학 등 학습 위주의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 운영을 금지해야 한다. 최근 이런 활동이 영어로 쏠리거나 한글, 수학 등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심각하다. 방과후 특성화프로그램․특별활동은 그 성격에 맞게 누리과정을 보완하는 예체능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더불어 유아가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수와 운영시간, 유아 1인당 교육비 상한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기준을 마련돼야 한다. 둘째, 유아대상 영어학원 규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영어학원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유사한 형태지만, 누리과정이 아닌 영어교육 중심으로 운영된다.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전국 약 544개소로, 유아 1인당 평균 교육비 62만7000원, 피복비 22만6000원, 초도물품비 42만원, 입학금 24만9000원, 기타 경비 109800원을 수납하고 있었다. 영어 몰입교육은 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 대상의 영어학원은 시간제 운영을 권장하고, 교육비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학습위주 방과후 활동 등 규제를 셋째, 문화센터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사교육의 시작은 문화센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유아의 문화센터 이용이 증가했다. 최근 개정된 학원법 제2조에 의해 문화센터와 같은 평생교육시설은 학원 시설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문화센터 프로그램들이 영어, 한글, 수학, 과학, 독서 등 학습 위주로 운영되더라도 학원이 아니므로 규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영유아 사교육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방향성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유아 부모 대상의 부모교육을 의무화해 자녀교육에 대한 부모 가치관을 올바르게 세워나가야 한다.
권현자 경기 송우고 교사는 21일 아주대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 ‘학생에 의한 영어 수업평가 도구 개발 및 타당화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영어수업평가 도구 개발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수업요소를 파악했다.
요즈음은 전문성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대충’, ‘대강’으로 얼버무리며 휩쓸려가던 과거는 가고, 손바닥만한 빵 하나를 만들거나 심지어 게임을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려면 전문성이 필수불가결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흐름은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서 교사들도 현장연구를 통해 교육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교사들이 연구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하면 연구자의 실망감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도 그대로 사장돼 버리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학교현장에서의 연구 열기는 뚝 떨어지고, 시대의 흐름과 반대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은 퇴보하려는 조짐도 있다. 이제는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연구하는 교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정부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목표로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부분 안내공문과 일회성 연수 형태의 직무연수로 추진된다. 학교현장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 연구에 대한 지원은 미흡하다. 지금 학교현장에 정작 필요한 것은 동료교사와의 소통·협조가 밑바탕이 된 살아있는 현장 연구 및 실질적인 연수다. 따라서 많은 교사가 연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고, 연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연구하는 교사가 늘어나고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 방법으로 현장연구대회 입상 실적에만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의 개선이다. 연구하는 교사들이 노력을 인정하고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연구실적점수 부여가 필요하다. 또 현장연구대회에 입상하지 못한 자료들에 대한 보고서 또한 동료교사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 공교육을 불신하는 분위기는 나날이 팽배해지고 학교폭력 증가로 인해 지쳐가는 현장 교사들에게, ‘전문가’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사려 깊은 연구정책 지원이 하루빨리 마련되기를 바란다. 교사가 발전해야 교육이 살아나고, 교육이 살아나야 국가도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가 활동시한인 2월 28일자로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정개특위는 어렵사리 교육감 후보의 교육경력을 3년으로 부활했지만 법안의 늑장처리로 7월 재·보궐선거부터 적용하는 과오를 저질렀다. 후보자별 기재순위에 따른 유불리를 개선하는 투표용지 후보명 순환배열방식 적용만이 그나마 성과다. 그동안 정치권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하게 유린해왔다. 이에 교총,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교장회 등은 공동기자회견, 삭발 및 단식농성, 교육의원 사퇴서 제출 등 초강수를 두며 교육자치 수호를 위해 강력한 활동을 전개했지만 정치권은 외면했다. 교육계는 각종 부정선거와 편가르기, 매관매직 등 교육현장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폐지 및 개선을 요구했으나 국회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교육자치의 핵심인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아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그 결과 6.4 교육선거는 비교육경력자가 교육감 후보로 나설 수 있고, 교육의원 선거는 아예 사라진다. 앞으로 17개 시·도의 교육 및 학예는 대부분 정당 소속인 일반 시·도의원이 심의·의결하게 돼 교육의 기본원칙 보다는 효율성 혹은 정치논리에 입각해 교육의 중대 사안을 결정할 우려가 높아졌다. 따라서 교육계는 교육의 자주성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교육의원 제도가 부활되도록 관련 법 개정활동을 더욱 강력히 전개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 전문성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유·초·중등 교육전문가가 시·도의회 교육위원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국회는 잘못된 법을 바로잡기 보다는 오히려 헌법 정신을 묵살하고 정치권 스스로 교육을 정치도구화 했다. 앞으로 교육계가 우려한 교육자치 훼손과 후퇴로 교육현장에 나타날 문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정치권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늦었지만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교육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법 개정을 추진하기 바란다. 그게 교육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박순만 전 서울강남교육장은 21일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학교적응배려대상 학생의 자존감, 분노조절 및 대인관계 증진을 위한 여행체험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에 대한 연구로 상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여행체험 프로그램을 통한 자존감, 분노조절, 대인관계 영역의 긍정적 효과를 검증했다.
교육의원일몰제 논의 없이 종료 교육감직선제 개혁도 진전 없어 교총 “법 개정 활동 계속하겠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 교육감 직선제 개선, 교육의원일몰제 폐지 등 교육계의 계속된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정개특위는 활동시한인 지난달 28일을 이틀 앞둔 26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여야 간 이견만 확인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18명의 위원 중 과반수를 간신히 넘긴 10명만 참석한 채 열린 마지막 전체회의에서도 교육의원일몰제 등 교육자치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주호영,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공무원 선거범죄 처벌 강화 등 14개 항목을 합의한 것을 ‘성과’로 평가했지만, 대부분 미시적 차원의 선거 공정성 강화 방안일 뿐이다. 교육자치와 관련해 당장 8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에 적용될 개선사항은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교호순번제 뿐이다. 정개특위 활동 종료로 지난 2010부터 단 한 차례 시행된 교육의원 제도는 6월말 이후 사라지게 됐다. 교총은 이 날 논평을 내고 교육감선거개혁과 교육의원제 부활을 못 이뤄낸 ‘용두사미’ 정개특위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교총,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시민사회단체가 동참한 범교육계 공동기자회견, 삭발·단식농성, 교육의원 사퇴서 제출, 교육의원일몰제 헌법소원청구 등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한 부분에 대해 강도 높게 성토했다. 교총은 “교육자치 말살이라는 오명을 교육역사에 남기게 됐다”며 “헌법 정신인 교육의 자주성을 파괴하고 교육의 정치화를 가속시킨 정치권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헌법에서 규정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로 선출하는 현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해 헌법소원 등 강력한 행동을 전개하겠다”며 후속 활동 계획도 밝혔다. 정개특위 종료료 교육감 직선제 개선 논의가 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의원 일몰제와 관련해서는 “교육의원 일몰제 관련 법 개정 활동 역시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교육의원 일몰제 헌법소원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강행하는 동시에 교문위에 법 개정을 재차 주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총은 이 외에도 교육위원회가 정당소속 시·도의원으로 채워지는 교육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 유·초·중등 교육전문가의 시·도의회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교육정책전문가과정’을 설치해 시도의회 교육위원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역량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유·초·중등 교원의 교육선거 출마보장과 비례대표 배정 방안 마련을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대의원회에서는 제1회 인성단체 우수인성실천사업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이번 공모전은 음지에서 인성교육 실천에 헌신‧봉사하고 있는 단체를 발굴‧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달 22일부터 7일까지 응모된 29편 중 17편이 서류 및 발표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심사는 인성실천 확산 및 기여 여부를 중심으로 사업목적, 기간, 참여인원, 사업추진 과정, 확산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됐다. 수상작으로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선생님 자랑대회’, 사랑의 빛 4개의 촛불의 ‘자선공연, 촛불학교, 사랑의 빛 봉사단’, 한국교사연극협회의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전통과 사람들의 ‘전문가로부터 배우는 우리의 전통’ 등이 선정됐다. 특히 심사위원 점수 1위를 기록한 ‘선생님 자랑대회’는 2006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 사업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는 글쓰기 대회다. 또 자랑스러운 선생님을 표창함으로써 교육자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학생사랑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 381명, 학부모 66명의 글과 211명의 자랑스러운 선생님이 선정됐다. 이 대회는 학교 사랑, 교사 존중문화를 형성함으로써 공교육 및 인성교육 강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랑의 빛 4개의 촛불’은 교사와 어린이,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자선공연단체로 1996년부터 17년 동안 모든 것을 교사와 학생들이 공동기획‧연출해왔다. 참여 학생 수 4633명, 공연을 도운 교사 수만 320여 명에 이르며 8226만 원의 자선금은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어린이보육시설 등에 기부됐다. 단체는 이밖에도 42명의 교사, 1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2005년부터 촛불학교(야학)를 운영해 2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바 있다. 선정된 17개 우수 사업에 대해서는 각 3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됐으며 인실련은 수상작들을 홈페이지에 탑재, 홍보 및 확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상작 명단: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선생님 자랑대회 우리 선생님이 좋아요’ ▲사랑의 빛 4개의 촛불 ‘자선공연, 촛불학교, 사랑의 빛 봉사’ ▲한국교사연극협회 ‘뮤지컬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전통과 사람들 ‘전문가로부터 배우는 우리의 전통’ ▲클린콘텐츠 국민운동본부 ‘2013클린콘텐츠 공익캠페인 UCC 공모전’ ▲한국유아다례연구소 ‘전국한마음 예절인성 노래 부르기 대회’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 ‘인성강화 집단상담 프로그램’ ▲밝은청소년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한 허들링(Huddling) 프로그램’ ▲원불교 청소년국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청소년 마음공부 심심풀이’ ▲생활인성실천연구회 ‘유아들의 감사와 칭찬 실천을 위한 교사연수, 학부모교육 캠페인’ ▲한국청소년연맹 ‘청소년의 성장지원 우리얼 효프로젝트’ ▲H2O 품앗이 운동본부 ‘Thank you from Korea’ ▲국민체육진흥공단 올림픽유스호스텔 ‘청소년이 갖춰야 할 글로벌 매너와 에티켓 맛있는 테이블 매너’ ▲인실련 대전지회 ‘칭찬하면 행복해요’ ▲경기초등봉사회 ‘바른인성을 가꾸는 텃밭’ ▲서서울생명의 전화 ‘이웃사랑 편지글 쓰기와 달빛소나타 걷기운동’ ▲인실련 충남지회 ‘우리 모두 됨됨이가 됩시다 운동’
◆인실련 올 주요 실천사업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은 25일 한국교총 다산홀에서 회원단체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이사회, 제4회 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인실련은 2014년도 인성교육 실천 사업계획을 의결하고 이경숙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과 최성규 성산효대학원대학 총장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아울러 제1회 인성단체 우수인성실천사업 선정공모전 시상식을 가졌다. 인실련은 올 사업방향을 △학교-가정-사회에 인성교육 확산․정착 △인실련 자체 브랜드사업 발굴 및 실천 콘텐츠 확충․보급 △인성교육의 지속적 실천을 위한 법․조직적 인프라 구축으로 잡고 다양한 인성 실천사업을 펴기로 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인실련 출범 3년차인 올해를 인성교육의 확산을 넘어 전국 실천운동化 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나아가 정착 원년으로 만드는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인성교육 확산·정착 사업: 우선 학교-가정-사회가 동참하는 언어문화 개선운동, 효 실천 문화운동, 100 감사나눔 실천운동 등 3대 인성 실천운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언어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교총-교육부가 우수한 학교 언어순화 프로그램을 발굴․확산시키고 바른말누리단을 통해 언어폭력 근절 교내 캠페인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학생, 교원, 학부모 대상 바른 언어교육자료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효 실천 운동은 관련 단체와 연계해 효 생활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효 교육봉사단을 운영하며 확산시킬 예정이다. ‘감사 100번 하면 사회가 바뀝니다’를 모토로 추진하는 100감사 나눔운동은 ‘감사노트’ 쓰기, 감사나눔 백일장과 공모전 개최 등의 이벤트로 진행된다.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 공모․인증사업도 내실화를 기해 지속한다. 연 2회 공모방식에서 올해는 1회 인증 방식으로 전환해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고, 초중고교에 편중된 프로그램도 사회단체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7월~9월 동안 프로그램을 공모‧심사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인성교육 박람회로 주목받았던 ‘인성교육 실천한마당’도 11월 경 개최한다. 전시보다는 참가단체의 체험프로그램, 세미나, 인성교육 이벤트를 다채롭게 제공해 공유의 장, 실천 확산의 장을 만든다는 목표다. 제2회 인성단체 우수 인성실천사업 선정공모전도 올 12월부터 진행한다. ▲인성교육 콘텐츠 개발사업: EBS의 고정 인성채널인 '인성e길'과 연계해 10편의 인성콘텐츠를 개발, 학교와 가정, 시민단체 등에 보급하기로 했다. 카카오톡에 인성요소를 개발‧탑재해 인성 자가테스트, 학교별 우선 인성교육자료, 인실련 캠페인 등을 이용․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YTN, 매일경제와 함께 인성교육 실천운동에 대한 심층기획 보도, 다큐멘터리, 감성코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방영하는 사업도 전개한다. ▲인성교육 인프라 구축: 인성교육의 지속적 추진과 전국적 실천운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인성교육지원법 제정, 인실련 전국지회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인성교육지원법은 초․중․고․대학 교육과정에 인성교육 수업시수를 반영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인성교육 활성화 계획 수립, 지원에 나서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 울산, 전북, 경남 등 8개 시도에 설립된 인실련 지회를 연내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올 인성교육실천주간에는 전국 인실련이 동시에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밖에 인성전문가 DB를 구축해 학교, 기업, 교육단체, 지자체 연수 등에 지원하기로 했다.
심판학교 수료…400경기 소화 교내 학생·교사 야구단 이끌어 매주 경기장 나서 ‘스트라이크’ 지친 교직 활력소…인맥도 넓혀 심판·기록원 등 새로운 일 도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 아이들에게도 가르치주고 싶어” 16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사능베이스볼파크. 이른 아침부터 사회인 야구 경기가 한창이다. 이날은 서울·경기지역 사회인야구 리그가 시작된 날로 주말이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하루 7경기가 치러진다. 오전 11시. 5회 말. 비포스트가 나인킹즈를 9점 차로 앞서자 한백엽 심판이 콜드게임을 선언하면서 두 번째 경기가 종료됐다. 프로야구 심판 못지않게 정확한 모션으로 그라운드를 관장하는 그의 본업은 사실 교사다. 이날만 해도 3경기를 배정받는 등 빡빡한 일정에도 그는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스트라이크와 볼을 가려냈다. 평범한 특성화고 교사로서 컴퓨터공학을 가르치고 있는 한백엽(42) 경기 경민IT고 교사. 그는 주말이면 사회인야구 심판이 된다. 한 교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하는 심판학교 3기를 수료한 정식 야구심판관이다. 3년째 활동하면서 그가 소화한 경기만 400여 회. 평소 야구팬이었던 그가 사회인야구를 시작한 것은 2003년. 유격수와 투수, 내야수 등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직접 뛰는 야구의 매력에 빠진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부산 갈매기’라 불릴 정도로 ‘야구광’이다. 이런 한 교사의 야구사랑은 동료 교사 및 학생들에게도 전파됐다. 그는 “교사 야구동아리 ‘경민 야구단’을 창단해 동료교사들을 코치하고 감독하면서 인근 야구단과 연습경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회인야구 리그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민 야구단에서는 경민IT고 교감뿐만 아니라 경민고 교장, 경민비즈니스고 교감 등 경민학교 교원 24명이 동참하고 있다. 5년 전에는 동료인 방태식 교사와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야구동아리 ‘숏스탑’을 만들고 지도해왔다. 방 교사 또한 한 교사에 이어 심판학교 4기를 수료한 사회인야구 심판이다. 한 교사는 “심판 자격증을 따게 된 것도 야구를 교육활동에 반영하다보니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아리를 운영하다보면 아이들이 질문을 할 때가 있잖아요. 경기 규칙이나 용어 등을 설명할 때 종종 막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아이들을 좀 더 전문적으로 지도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심판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는 내친김에 KBO 전문기록원 양성과정까지 수료했다. 야구기록원은 경기의 흐름과 성과 등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역할을 맡는다. “투수의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파울인지 파악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타율과 수비율 등 경기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빼놓지 않고 기록하다보니 자연스레 ‘야구 박사’가 된다”는 것. 한 교사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라며 “사회인야구 심판을 하다보면 프로야구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재미있는 케이스가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주자가 1, 2루에 있고 타자가 홈런을 치면 당연히 3점이 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종종 홈에 들어올 때 주자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 타자는 상관이 없으나 1, 2루 주자는 아웃이 됩니다. 주자는 코치나 동료 선수와 신체적 접촉을 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이죠. 사회인야구는 이렇게 세세한 규칙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있어 다소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한답니다.” 그는 “교사이자 심판인 것이 경기 중에는 꽤나 큰 장점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규칙을 선수들에게 이해시켜야 할 때 다른 심판들에 비해 설명이 훨씬 부드러워 귀에 쏙쏙 박힌다”는 것이다. 교사로서 쌓은 야구 전문지식이 아이들 교육에도, 그라운드에서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론 녹록치 않은 순간도 있다. 특히 여름에는 곤욕을 치른다. 그는 “땡볕에서 몇 시간을 선 채로 경기에 집중하려다 보면 체력적인 한계도 느껴진다”며 “낮 시간은 서로 피하려고 심판끼리 눈치를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야구가 그동안 힘들었던 교직생활에 버팀목이 돼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직 생활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쳇바퀴 돌 듯 똑같은 생활의 연속이잖아요. 10년차 쯤 되면 누구나 한번쯤 회의감을 느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야구는 제 삶에 에너지를 준 것은 물론 새로움에 도전하는 맛도 알게 해줬습니다. 또 아이들하고만 지내다 보면 자칫 인맥도 좁아지기 마련인데 심판학교 동기들이 운동선수부터 의사나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자연스레 인간관계도 넓어졌어요.” ‘야구’하면 뉴욕양키즈의 포수 요기베라가 남긴 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문구가 유명하다. 9회 말이라도 역전 가능성에 기대를 둘 수 있다는 점, 끝가지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점이 야구의 매력이라는 것이다. “심판 활동을 하면서 배운 포기하지 않는 정신, 공정성과 신뢰성의 가치들을 아이들 교육활동에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겁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선생님들도 보기만하지 마시고 주말에는 야구 동호회에 참여해보세요. 틀림없이 보는 야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겁니다.”
서울시내 학교 급식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는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센터)가 4개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고 시중보다 비싼 값에 식재료를 납품, 일감을 몰아주는 등 부실 운영을 해온 것에 대해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과 기자회견을 열고 “센터는 식재료를 전액 수의계약으로 납품하면서 친환경농산물 산지공급업체에서 적정 가격보다 30~50% 비싸게 농산물을 구매하면서 400억 원의 특혜를 줘 국민 세금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센터를 통해 지난 3년간 학교에 공급된 농산물 총매출액은 약 2368억 원이고 그 중 4개 영농조합을 통해 독점적으로 공급된 친환경 농산물의 규모는 1546억 원으로 65%에 달했다. 최 의원은 “이들 업체 4곳은 농사를 짓는 영농조합이 아니라 전국에서 농산물을 수집하는 유통업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실제 전남에 위치한 J 영농조합 뿐만 아니라 4곳 업체는 충남, 강원, 경북, 제주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농산물을 납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7~9단계로 복잡하게 해 영농조합이 온갖 혜택을 누리는 구조로 운영돼 왔다”며 “비싸게 산 식재료비가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유통업자에게 흘러가고 센터는 158억 원의 수수료를 챙기는 형태의 식재료 장사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지난해 6월 식재료 가격에 대한 시정질의 후 문제가 불거지자 하반기에 농산물 가격을 10~30% 낮췄고, 올해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가격을 더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최 의원은 “일련의 근거에 따르면 센터는 그동안 식재료를 50% 이상 비싼 가격에 공급해왔던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됐다”며 “국세청과 검찰은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친환경인지, 어떤 경로로 납품됐는지조차 불분명한 식재료를 어떻게 믿고 급식을 먹일 수 있겠느냐”며 “탈세가 있다면 환수 하는 등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월 25일(화) 세종문화회관에서 「2013 My LifE-book 프로젝트」 출판기념회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2013 My LifE-book 프로젝트’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내 생애 첫 책’을 쓰는 프로젝트로서, 단순히 원고를 탈고하여 책을 만드는 형태가 아니라, 동영상과 오디오가 지원되는 멀티미디어북(e-book)의 형태로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친구의 꿈을 들어주며, 서로의 꿈을 위해 함께 논의하고 표현하는 집체작업이었다. 이러한 협업과정을 통해 획일적인 생각을 버리고 다양한 생각을 조율하고 발전시키면서, 창의적인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또 다른 창의를 창조하여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논어와 장자 같은 수천 년 전 고전이 학생들에게 어렵다는 틀을 깼으며, 학업을 방해한다고 비판받았던 춤이 청소년기의 건강한 발산기제가 될 수 있음도 보여주었다. 이번 출판기념회에서는 10개 사제동행팀의 활동결과를 확산하고 사업성과물의 홍보를 위하여, 멀티미디어북(e-book) 저술의 취지와 활동과정에 대한 발표와 함께, 제작이 완료된 10개의 멀티미디어북(e-book)을 전시하여 서로 공유 및 관람하도록 하였다. 10개 멀티미디어북(e-book)의 주제는 인문분야(3팀), 예술분야(2팀), 과학분야(4팀), 진로분야(1팀)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진로분야에서는 방송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과 방송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추상적인 꿈에 구체적이고 다채롭게 다가가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착한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여행다큐’를 제작한 청덕중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창적중학교 학생12명과 교사 2명에 의하여 이루어진책자는 ‘방송인’이 되고자 하는 학생들과 ‘방송’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추상적인 ‘꿈’에 구체적이고 다채로운 ‘색’을 입혀가는 과정을 책에 담았다. 방송국을 탐방하고, 아나운서와 인터뷰도 해보고, 자신들의 학교 홍보 영상(UCC)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착한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여행다큐’를 제작한 과정과 그 결과물도 책에 실어, 참신하고 재밌는 볼거리 역시 풍성하였다. 학교당 500만원이라는 적은 금액으로 만든 책자를 보고 학생들이 원고작성을 하였으며 전문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였다. 그런데 이런 전문업체의 도움없이도 얼마든지 이북을 만들 수 있어야 하겠다. 현재 저렴하면서도 기능이 좋은 도구가 스마트학회 등에서 소개되기도 하였다. 앞으로 자유학기제 등을 통하여 학생들이 이렇게 전자책을 만드는 기회를 확대하여야 하겠다. 또한 이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3월은 학교로선 만남의 달이다. 새로운 출발 선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가 어떤 자세로 우리의 제자인 학생들을 맞이할 것인가? 2월 25일 새로 부임하신 선생님들에게 학교를 안내하는 과정에서 이선례 부장은 이해인 수녀의 '어느 교사의 기도'문을 인용하면서 말 문을 열었다. 어느 교사의 기도.BR 이름을 부르면 한 그루 나무로 걸어오고 사랑해 주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는 나의 학생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들과 함께 생각하고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힘든 일 있어도 내가 처음으로 교단에 섰을 때의 떨리는 두려움 설레는 첫 마음을 기억하며 겸손한 자세로 극복하게 해주십시오 가르치는 일은 더 성실한 배움의 시작임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내치지 않고 차별하지 않으며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 항상 약한 이부터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들의 필요를 민감히 파악하여 도움을 주는 현명한 교사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충동적인 언행으로 상처를 주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인내의 덕을 키우도록 도와주십시오 학생들의 잘못을 따끔히 나무라고 충고할 줄 알되 더 많이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십시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얼굴 지식과 지혜를 조화시켜 인품이 향기로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기도하고 인내하는 사랑의 세월 속에 축복받은 나의 노력이 날마다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십시오 어느 날 그 꽃자리에 가장 눈부신 보람의 열매 하나 열리는 행복을 기다리며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교사가 되게 해주십시오 [출처] 어느 교사의 기도 (꿈꾸는 독서은행)
3월 1일자 정기교원인사에 따라 5년 동안 근무했던 군산여상(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을 떠나게 되었다. 흔히들 말하는 ‘정들었던’이란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은 그 말이 통속적이거나 상투적이어서가 아니다. 필자가 ‘정들었던 군산여상’이라 말하지 않은 것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인생’에 휘둘린 5년 세월이 너무 씁쓸하게 다가와서다. 5년 전 자청하여 군산여상에 전입할 때만 해도 제법 설레이고 부풀기까지 했다. 어차피 6개월, 늦어도 1년이면 뜰 학교로 생각했다. 집 인근의 학교 전입을 시도하지 않고 순환전보내신서(만기시 내는 교원인사서류) 희망지를 군산으로 썼다. 군산여상을 희망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또 하나 이유는 35년도 더 지난 고교시절 당시 군산여상 학생들에 대한 환상이었다. 아니다. 젊은 국어교사일 때 여학생들에게 인기 캡이었던 추억이 또아릴 틀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실력이나 외모 등 그 수준이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전통의 명문 군산여상 근무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군산여상에 대한 환상은, 그러나 왕착각이었다. 과거의 인기 캡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필자는 여학생들에게 50대 중반의 그냥 ‘꼰대’일 뿐이었다. 학생들 역시 전통의 명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왜 이 학교로 왔는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우둔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그나마 1학기와 2학기에 지원했던 두 번의 교장공모에서 보기 좋게 탈락되었다. 특히 2학기때 지원한 교장공모의 경우, 깊은 상처와 많은 후유증을 안겨주었다. 4년 전 일을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을 필요는 없겠다. 그럴망정 표절과 금품요구 등 교육계에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을 막상 당하고보니 군산여상에 온 것이 절로 후회되기도 했다. 결코 훌훌 털어낼 수 없는 고통을 덜어준 것 역시 학생들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글 깨나 쓸 줄 아는 ‘애제자’들이었다. 사실 군산여상 재임 5년 동안 필자는 글쓰기 지도를 통해 많은 제자들이 상을 받게 했다. 대통령상을 비롯 수백 만 원의 상금이 걸린 백일장, 공모전 등에서 1등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필자는 여느 담임 못지않게 눈썹이 휘날릴 정도로 바쁜 원로교사(만 55세 이상의 교사)였다. 바쁜 만큼 신났고 보람도 컸다. 학생들의 글솜씨가 일취월장하는 걸 지켜보는 기쁨은, 국어나 문인교사라해도 아마 직접 체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의무적으로 떠나려면 1년 더 있어야 하지만, 일반내신서 제출은 집 가까이 가고자 하는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작년에 그랬듯 이번에도 그냥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말겠지 했는데, 뜻밖의 발령이 난 것이다. 31년 동안 유일하게 두 번째 근무인 학교로의 발령이다. 그런데 아뿔싸! 임지는 5년 전 교장공모 때 필자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준 학교이다. 1990년대 중반 첫 근무때 ‘필화’를 겪게한 학교이기도 하다. 너무 아이러니칼한 인생사라 할까. 더러 축하전화를 받으면서 그들보다 덜 기뻐한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년 더 있다 전출하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그래서다. 5년 동안 해온 글쓰기며 학교신문, 그리고 문집 제작지도는 후임자가 잘해낼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이전 학교처럼 아예 모든 게 없어지는가 따위 생각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참에 좀 ‘편하게’ 근무하려 한다. 원로교사라 힘이 들어서가 아니다. 피곤해서도 아니다. 그렇게 열정을 바쳐 지도했건만, 졸업식 날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간 학생들을 많이 봐와서다. 아주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 하나 가르치지 못했으면서 무슨 글쓰기 지도를 한답시고 깝죽대는지 자괴감이 너무 크게 자리잡게 되어서다.
국회가 선행학습을 금지 법안인 ‘공교육 정상화 촉진 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을 의결했다. 따라서 오는 9월부터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에서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되게 되었다. 우리나라 모든 학교에서 소위 선행학습이 전면 금지되게 되었다. 초ㆍ중ㆍ고교의 정규 교육과정에서 범위를 뛰어넘어 진도를 나가지 못하도록 법으로 막는 내용이다. 법이 발효되면 공교육기관에서 해당 학년의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가르치거나 시험에 출제할 수 없게 된다. 자사고나 특목고, 대학 등의 상급 학교 진학, 입학 선발 과정에서도 선행학습 내용을 요구하지 못한다. 특히 정규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 후 학교'과정에서도 실시할 수 없고, 학원, 개인교습소 등 사교육 기관에서도 수강생 모집을 위한 선행학습 광고 및 선전을 하지 못하게 됐다. 국회에서 통과된 일명 선행학습금지법은 학교 등 공교육 기관과 학원 등 사교육 업체의 선행학습 조장 행위를 규제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교육부는 이 법안을 두고 공교육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선진국에선 유례가 없는 법안이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말로 공부할 자유, 학습할 권리도 국가에서 제한하는 것이 대명한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시대정신이냐는 논란도 매우 거센 지경이다. 물론 선행학습금지법에는 조항에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한 학기, 길게는 몇 년을 앞당겨 미리 공부하는 걸 봉쇄하려는 내용은 없다. 단지 사교육에서 공교육의 정규 과정 외의 과정 이수를 제약하고자 하는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다만, 이 선행학습금지법이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냐에 대한 논란과 회의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수준별 학습, 맞춤식 교육, 영재교육 등과의 상치와 마찰의 최소화도 큰 과제이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의 문면만 보면 우수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법 제정 취지대로 상급학교 진학과 입시에서 학교가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내는 건 그 자체로 온당하지 않다. 학생은 제 학년과 제 수준에 맞게 배울 권리를 갖고 있다. 대학 역시 고교교육의 안정화라는 차원에서 논술 등의 문제를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하는 등 ‘비틀어 출제하기’의 관행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도 교육부의 기대대로 공교육에 대한 책무성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정상적인 공교육의 교육과정 내에서 교수학습을 수행하고 모든 교육평가를 이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강제적 규정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대한 변별력 판정은 난제 중의 하나이다. 선행학습금지법의 가장 큰 문제는 규제의 실효성 확보에 있다. 수많은 공교육 기관이 출제하는 시험이 교육과정 범위 안에 있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출제자와 출제 기관의 양심과 인식 전환이 문제이고 관건인데, 교육열이 매우 높고 상대평가적 서열평가가 대세이고, 합격과 불합격이 교육의 비뚤어진 목표로 전도되고 왜곡된 우리 교육 현장에서 이 법안이 안착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 법안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많은 사람들의 지적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 등 관리감독 행정 관청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학교의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학교에 대한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행학습이라고 인식하는 표준적 개념이 교육당국은 물론 교원·학부모·학생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영재학교나 과학고 등 특목고를 비롯한 일부 학교에서는 왹구 고교에서 일반화된 대학과목 선이수제인 AP과정을 두고 있다. 그러한 고교에서는 AP과정이 일반 과정이지 선행학습 과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고교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학교마다 교육과정의 범위나 심도가 서로 다르다. 교육 수요자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무엇이 선행학습이고, 어느 범위까지 허용되는지 좀 더 상세한 정리가 필요하다. 이 법이 제정된 근본적 원인도 사교육 감축과 사교육비 경감에 있다. 이 법의 행간에 내포된 함의는 공교육의 내실이다. 선행학습 금지는 단기적 대안이고 근본적 해법은 공교육의 질 향상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공교육 기관의 선행학습이 아니라 사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선행학습을 주로 조장하는 건 사교육 업체인데도 법안은 학원의 선행학습 광고만을 규제하고 있다. 근본적인 척결 대책이라기보다는 미봉책에 불과한 것이다. 이 정도의 피상적 규제로 사교육을 감축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행학습을 막아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이 법의 명분은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공교육은 잡고 학원은 풀어둔 이 법이 당초 기대한 성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선행학습의 개념 자체가 모호한데다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문제를 가릴 만한 기준도 분명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듯이 이 법이 ‘공교육 정상화와 활성화, 사교육 감축과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대 전제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반대로 ‘공교육 하향 평준화, 음성적 사교육 팽창’을 부추길 우려가 없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법이 우리 교육 현장의 여건을 무시한 채 시행되면 교육 이론과 현실의 괴리를 극명하게 반추하여 더 큰 학교 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교육 당국에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벌써 법이 공포되기도 전에 사교육 단체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위헌 소지가 있다며 학원에 대한 선행학습 금지는 난망이다. 자사고와 특목고 등은 자율권이 일반고에 비해 훨씬 많아 규제를 빠져나가기가 용이하다. 지금도 자사고와 특목고 등에 비해 역차별이라는 일반고의 목소리도 마냔 외면할 수만은 없다 자사고와 특목고 대 일반고가 더욱 더 부익부빈익빈의 수렁으로 빠질 것이라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지적도 한 귀로 흘려버릴 일이 아니다. 공교육 규제해 사교육 막겠다는 선행학습금지법이라는 혹평도 있다. 우리 현실과 괴리된 임기응변식 법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 법이 시행 과정에서 세밀하게 다듬어지지 않으면 공교육 정상화 촉진이라는 법 이름과 달리 공교육은 무시되고 사교육은 음성적으로 팽창될 우려가 있다. 이 법이 제정 목적에 맞게 실효성을 갖추려면 법의 시행 과정에서 시행령과 지침 등을 통해서 세밀하게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법의 실효성은 제도보다 이를 준수하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재음미해야 할 ‘공교육 정상화 촉진 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