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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꽃무늬 옷 +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가면 꽃무늬 옷을 좋아하게 되어 있어. 여자들이 꽃무늬 옷을 자주 입으면 그건 할머니가 되어간다는 뜻이야.” 문경이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얼른 내가 입고 있는 옷을 확인했다. ‘휴~, 다행이다.’ 난 검은색 벨벳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목과 가슴 사이쯤엔 같은 색상의 천으로 만든 장미가 몇 송이 붙어있다. 꽃무늬 옷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난 안도하면서 웃는다. 아직까지 내겐 꽃무늬 옷이 거의 없는 편이라서 또 다행이다. 난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이들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기 가족을 그리고 있었다. 초등학교 신입생들의 학교 초 적응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3월 말쯤. 그 날의 학습문제는 가족을 그려 그 가족에게 자기가 주고 싶은 선물을 그리는 내용이다. 우리 여자들은 아이, 어른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진이가 그리는 그림을 흘낏 보던 문경이가 참견했다. “늬네 식구가 왜 다섯 명이야?” “우리 고모도 우리랑 사니까 가족이야. 같이 살면 가족이라고 선생님이 그랬어.” “누가 늬네 고모인데?” “여기.” “늬네 고모한테 왜 꽃무늬 옷을 그려놨는데?” “우리 고모는 꽃무늬 옷을 좋아해.” “이상하다? 늬네 고모는 아직 젊은데….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꽃무늬 옷을 좋아하게 되어 있어. 여자들이 꽃무늬 옷을 자주 입으면 그건 할머니가 되어간다는 뜻이야.” 그날, 아이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면서 나는 앞으로도 꽃무늬 옷은 절대로 사지 않을거라며 또 웃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내가 산 옷엔 꽃무늬 옷이 포함되기 시작한다. 물론 반추상적인 꽃무늬이긴 하지만, 나도 이제 늙어 가나 보다. 한부모 가정 + 가족놀이 역할극을 하면서 난 내심 걱정이 되었다. 남자 아이가 없어서 어떻게 하나. 여자 아이 한 명이 아빠가 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역할을 정할 때 조언을 했다. “이건 역할극이니까 여자라고 해도 남자 역할 한다면 특별할 거예요. 아빠 역할하고 싶은 사람?” 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예진이가 말했다. “선생님, 꼭 아빠가 있어야 되는 건 아니에요. 성희는 엄마가 없고, 2학년 경민이 언니네는 아빠 없어요. 우린 아빠가 없는 한부모 가정 할래요.” 예진이의 말을 듣는 순간, 난 얼마나 부끄러웠던가? 아빠 역할을 맡겠다는 아이가 없다면 아빠가 멀리 해외에서 돈을 벌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했는데, 아이의 말에 뒷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얼얼해졌다. 역할극을 하기 전에 우리는 여러 형태의 가족에 대해 배웠다. 엄마, 아빠가 다 있는 가정,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가정, 엄마나 아빠만 있는 한부모 가정, 그리고 조손가정과 복지원의 가족까지 배웠는데, 정작 가르쳤던 내가 이러다니…. 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아이들이 역할을 나누기 시작했다. 엄마와 세 자매. 자기들끼리 무언가 속닥거린 다음에 역할극이 시작되었다. 두 아이가 전화를 건다. “엄마, 우리 이제 막 공항에 도착했어. 보고 싶었어요. 우리 아기도 잘 있지요?” “그래, 우리 딸들, 여행 잘 했니? 어서 오렴. 엄마가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놨단다.” 아이들의 역할극을 보면서 난 어? 공항?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웃는다. 짐작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기껏해야 얘들아, 일어나라, 빨리 세수하고 아침 먹자. 어머니,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전개될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엄마, 비행기에서 연아 언니를 만났어요. 연아 언니도 미국에서 대회를 마치고 오나 봐요. 연아 언니를 우리 집에 초대해도 될까요?” “뭐라구? 그 유명한 김연아씨를 만났다구? 우리 집에 온다면 영광이지! 어서 모셔오너라.” 상황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로 전개되어 나간다. 김연아 선수를 초대한 집. 물론 연아씨는 투명인간이다. 그럼에도 연아 선수에게 반찬을 권하고, 엄마의 솜씨자랑을 하고, 아기가 연아 선수를 귀찮게 하지 못하게 하고…. 김연아 선수의 경기 이야기며, 연아 선수에게 아빠가 안 계셔도 자기 가족들이 얼마나 화목하고, 사랑하고, 즐겁게 살아가는지 자랑도 하고…. 엄마가 고생 많이 하신다고 위로도 하고…. 김연아 선수를 배웅하고, 큰언니 역할을 맡은 예진이가 아기 역할을 맡은 성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 말을 들으면서 난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다. 나도 큰아들이 이학년 때 남편을 여의고 홀로 두 아들을 키웠기 때문이다. “예쁜 내 동생, 성희야. 너도 이다음에 연아 언니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아빠 없이 우리 세 딸 키우는 엄마를 기쁘게 해 주자. 응?” 둘째 딸 역할을 맡은 문경이도 한 마디 한다. “엄마, 고맙습니다.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고, 미국 여행도 보내주시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엄마 은혜 꼭 갚을게요.” 난 이렇게 ‘건전하고 건강한’ 의식을 가진 아이들이 자라나는 세상이 미덥고 감격스러웠다. 우리 아이들은 ‘한부모 가정’이 슬프거나 부끄럽고 외로운 음지의 가정이 아니라, 어디에 내놓아도 당당하고 따뜻한 가정이라는 인식을 내게 심어 주었다. 초등학교 1학년의 가족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성숙하고, 감동적인 역할극을 즉석에서 해낸 아이들이 예쁘고 고마워서 난 그저 목젖이 아렸다. 김은아 현재 밀양 상동초등학교 교사. 부산교육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남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이영도 시조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교단일기 내 사랑, 들꽃 같은 아이들 : 함께 가는 길과 수필집 거미 여인의 노래 : 매직 하우스가 있으며 34년 동안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감 “교육경력 제한” … 법안검토 미비 위헌 시비 교육의원 “뽑는 거야?” … 일몰제 폐지 놓고 설전만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등록일인 2월 4일, 여야는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시급한 법안 13개를 국회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교육(행정)경력 일몰제’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지난 2010년 2월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출마를 위해 5년의 교육경력이 필요하다'고 규정, 교육(행정)경력이 없어도 교육감선거 출마가 가능했다. 그러나 국회 정치개혁특위(이하 정개특위)가 통과시킨 13개의 법안 가운데 ‘교육감선거 출마시 3년의 교육경력이 필요하다’는 교육경력 부활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법사위의 판단은 예비후보 등록일(법 효력발생까지 1주일의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1월 20일 전후)이전에 법을 개정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후보등록 당일 법을 개정해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에게 권한을 줬다가 뺏는 헌법상 소급입법 원칙에 반하게 되므로 위헌성이 농후하다는 것.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이날 42명의 교육감 예비후보자가 등록했고 이 중 대구교육감 예비후보자 1명은 교육경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미 등록한 후보자라고 해도 교육경력이 없을 경우 자격을 잃게 된다. 교총 등 교육계의 요구를 무시하고 2010년 졸속으로 통과된 악법(惡法)도 법이기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 5년간 기울였던 모든 노력이 결국 헌법상 공무담임권 ‘신뢰보호의 원칙’이라는 또 다른 법에 걸려 다시 넘어지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비판은 지난(持難)한 정쟁을 거듭하느라 두 달여 가까운 시간을 허비한 정개특위로 향하고 있다. 당초 1월 31일이었던 시한을 2월 28일로 연장하는 등 여·야간 신경전을 벌이느라 위헌(違憲) 소지와 같은 중요한 사항은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경기가 이미 시작돼 선수들이 출전했는데도 '게임의 룰'을 확정하지 못해 출전 선수의 자격시비를 자초한 꼴이다. 하지만, 이 모든 책임을 정치권에만 떠넘길 수 있을까. 정작 선거의 주인이자 교육권을 가진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좌우할 지방교육자치제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사실도 모를 만큼 무관심했다. 교육감들이 줄줄이 쇠고랑을 차는 모습을 보면서도, 학교교육 현장이 당리당략에 따라 춤추듯 흔들려도 그 근원적 제도 개선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시·도의회 교육의원들이 거리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고, 교육의원 일몰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단식투쟁을 하겠다며 의회 일정을 거부해도 관심을 두지 않은 탓은 아닐까. 교육감이나 교육의원 후보자의 교육경력을 교육계에서 왜 그토록 지키려 애쓰는 지, 그 중요성조차 지각하지 못하는 것이 교육열 세계최고라는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이다. 교육의 전문성, 자주성, 중립성을 외치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공허한 울림에 그치지 않으려면, 오늘 법사위에서의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방교육자치제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교육감에게 교육전문성 요구는 당연’ 교육감 교육경력 유지, 왜 필요한가 지방교육자치법 제24조(교육감후보자의 자격) 1항은 ‘교육감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은 당해 시·도지사의 피선거권이 있는 사람으로서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 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고 규정해 교육(행정)경력이 없어도 출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지방교육자치법 개정 당시 ‘교육경력 또는 교육행정경력이 5년 이상 있거나 합한 경력이 5년 이상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교총이 교육감의 교육경력 폐지를 문제 삼는 가장 큰 이유는 헌법 제31조에 명시된 교육의 전문성·자주성·정치적 중립성이 유명무실해져 최소한의 ‘교육전문성’ 확보조차 어렵다는 점에 있다. 교육감은 단순한 교육정책 집행자가 아닌 지방교육정책을 결정·집행하는 독임제 기관의 장이므로 전문적 식견은 필수조건이다. 다양한 사무를 담당하는 시·도지사와는 달리, 교육 사무만을 담당하는 교육감에 대해 교육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정치권을 꾸준히 설득, 정개특위에서 ‘교육경력 3년’을 어렵게 부활(?)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방교육자치법의 역사를 보면 교육(행정)경력은 후퇴를 계속해 왔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법제정 당시 교육감의 교육(행정)경력은 교육위원보다 5년 많은 20년이었다. 이후 15년(1995), 5년(1997)으로 줄었다가 지난 2010년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에서는 완전히 삭제됐다. 당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인적자원 발굴에 제한을 줘선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지난 5년 동안 국회는 프랑스의 경우처럼 공공행정관리와 공공 재정 분야의 지식, 사회·경제적 환경변화에 관한 지식, 경영기술과 협상기술, 의사소통 기술, 지도력, 분석적 사고력, 자신감(열의), 외교력 등 교육감에게 요구되는 전문적 자질을 따로 규정하려는 노력이라도 했어야 옳다. 하지만 아무리 백번 양보해 생각해 봐도 학생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에게는 국가자격증을 요구하면서 지방교육의 책임자인 교육감에게 교육경력이 없어도 된다는 논리는 비합리적이다. 교감승진을 위해서도 20년의 교육경력이 필요한데, 교육감의 전문성을 판단하는 객관적 지표인 교육(행정)경력을 없애는 것은 국민의 교육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저버리는 일임을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더 이상 현장에 적합하지 않거나 교육적이지 못한 사안을 정치적, 정무적 판단으로 인해 그 폐해가 고스란히 학교 현장과 학생, 학부모에게 돌아가는 일을 보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교육의원 예비후보 등록 2월 21일 부터’ 교육의원 일몰제, 현실적 대안은 2010년 개정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번 교육감 선거부터 바뀌는 주요 내용에는 선거 일몰제에 따른 시·도 교육의원과 교육위원회 폐지가 있다. 법이 이대로 개정되지 않는다면,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당시 82명)돼 지방의회에서 활동해 온 교육의원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교육행정 관련 심사·의결 권한을 갖고 있는 시·도의회 소속 교육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교육의원들은 교육위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즉, 입법 예고된 대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 선거가 폐지된다면, 지방의회 내 교육위원회는 일반지방의원(정당추천 비례대표 포함)로 구성될 것이므로 지방교육자치제도에 관한 법률을 존속시키면서 교육에 관한 의사결정 기구(교육위원회)의 구성을 정당 정치에 맡기는 방식이 된다. ‘교육이 정치에 종속되거나 정치로부터 더 크게 영향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뜻이다. 한국교육의원총회와 교총 등은 교육의원 일몰제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전국 교육의원 79명이 총사퇴하고 헌법재판소 권리구제 신청 및 지방교육자치법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일몰제 폐지를 위해 힘을 결집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촉박하다. 시·도의원 선거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월 21일(법사위 논리대로라면 법 효력 발생을 위한 13일)전까지는 결론이 나와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복잡한 것도 아니다. ‘지방교육자치법’ 부칙을 삭제, 당분간 유지하는 방안이 있기 때문이다. 현행 통합형 교육위원회 제도의 전국적 도입은 3년 6개월, 제주도의 경우도 7년 6개월 전이다. 새 제도를 도입해 교육의원선거를 치르고 통합형 교육위원회를 구성한 것에 대한 성과 및 부작용을 검증하기에 4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법 개정 당시부터 일몰제를 전제로 한 불완전한 개정이었던 입법전례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교육위원회의 실효성 및 타당성을 검증한 뒤로 결정을 유보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정치권은 하루라도 빨리 선거의 룰을 확정해야 하며, 유권자와 교육계는 올바른 룰을 정하고 정한 룰은 지킬 것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 얼마 남지 않은 정개특위 활동 기한 동안 정개특위가 넘어야 할 산은 완전선거공영제 도입 등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깜깜이’ 선거는 투표용지 개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본교에서는 오전은 기본교과, 오후는 진로 자율과정으로 편성하여 ‘진로 및 동아리 중점모형’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했다. 오전 기본교과수업은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이었고, 오후는 진로수업, 음악 체육 중점 동아리, 예체능 집중 선택활동, 소질 및 흥미 계발 동아리 운영이었다. 이중 진로 체험에 있어 학생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참여형 진로 프로그램의 운영을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였다. 게다가 기존에 문제화 되었던 도농간의 교육 환경 격차가 체험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화로 말미암아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지방 소도시 폐광지에 위치한 우리 학교의 진로 체험 과정은 이와 같은 걱정으로 시작되었다. 자유학기제 진로 체험을 계획하며 지역의 색깔을 찾고 지역에서 가능한 체험을 준비하자니, 아이들의 직업에 대한 관심사가 너무 다양해서 이 부분을 어떻게 다 채워줄 수 있을지 선생님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선 지역 내 직업 체험이 가능한 기관을 조사하고, 기관에 일일이 연락을 취해 우리 아이들에게 사업장을 공개해 줄 수 있는지 또 체험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무엇보다도 우선 지역 내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게 급선무였다. 그러나 지역 내에서 선뜻 사업장을 공개하고 학생들의 체험을 지원해주는 기업이나 기관들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직 자유학기제 시행 초반이어서 그런지 지역과 함께하는 학생 진로 교육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미미했을 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 직업 체험을 위한 센터나 박람회를 찾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방향을 전환하여 지역 내 전일제 직업체험 외에, 자율과정 월, 화에 배치된 4시간의 「진로」 수업시간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였다. 직업 세계의 다양함과 역동적인 변화의 모습을 이해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직업 세계를 탐색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활동 중심 진로 프로젝트 수업을 구상하였다. 기본교과에서 시수가 감축된 교사가 한 학급씩 전담으로 수업을 맡아 진로 탐색 프로젝트, 직업 흥미 검사, 커리어넷 검사 및 나의 직업찾기, 직업인 메이킹 북, 게임으로 만나는 경제 활동 등 다양한 참여형 진로 수업을 운영하였다. 이는 자유학기제 초반의 지역사회 협업 등의 인프라가 제대로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미봉책 성격이 짙었는데, 의외로 전일제 체험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인프라 부족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체험을 지역 내에서만 국한하기보다 거리상, 심리상 너무 멀지 않은 도내 인근 지역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이렇게 발로 뛰어 마련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은 삼척, 원주, 춘천, 강릉 등 강원도내 인근 지역으로 넓게 확장되었다. 대표적으로 삼척의 어촌마을 체험, 원주의 직업 박람회, 강릉의 바리스타와 제과제빵사 체험, 춘천의 강원대병원 의료 체험과 강원도 교육청 일일 공무원 체험, 태백의 재난안전센터 체험과 소방학교 체험 등을 활용 할 수 있었다. 본교의 교육 여건이 비록 지역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환경이었지만 최대한 인근 도시를 활용하고, 직접 체험뿐 아니라 진로 프로젝트 등의 간접 체험과 탐구 시간을 활용한 것이 인프라 부족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극복 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자유학기제가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운영 과정상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여전히 남겨져 있다. 우선 가장 급선무의 과제로 진로 탐색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체험 기관 및 사업장의 확충과 지역 사회의 진로 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교육부나 지역교육청 일선에서도 협업 기관과의 MOU체결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협업 기관의 입지 집중화로 그다지 많이 활용 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또한 진로 및 체험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교사의 역량 강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각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진로 프로그램은 진로 상담교사가 주로 맡고 있지만 본교처럼 자율과정에 진로활동이 집중 배치된 모형에서는 진로 교사 한명이 모든 진로 수업을 담당하기가 어렵다. 단위 학교에서 진로 자율과정을 담당하는 교사를 선정할 때 무조건 시수가 감축된 교사를 우선적으로 배치하기 보다는 ‘행복교육’실현을 향한 하나의 목표를 바탕으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후 교사가 자발적으로 진로수업이나 자유학기제 자율과정을 맡아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 재편성으로 인한 교사 수업 배치 및 업무분장의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공교육 내에서 학생들의 끼와 잠재력을 발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자유학기제’ 추진을 국정과제로 채택하여 진로교육을 확산·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통합·연계·체계화할 수 있도록 다양화 하였다. 그러나 자유학기 취지에 맞도록 학생들에게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꿈과 끼를 지닌 진로탐색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안하기란 일반 교사들에게는 풀기 힘든 숙제였고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프로그램구성, 환경조성, 강사섭외, 교육과정 재구성에 따른 시수 문제 극복 등 문화적으로 낙후되고 소외된 교육환경에서는 답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일단 학생과 학부모의 설문, 선호도 조사과정을 거쳐 100%수용에 중점을 두었다.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아 진행 중인 학생오케스트라를 거점으로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았다. 이후 수차례의 협의회와 논의 결과 12개의 예체능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9월 첫 주부터 수업이 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여름방학에 모든 수업준비가 끝나야 했다. 수업을 위한 환경조성의 노력으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골프장 구축이었다. 차별화된 예체능 프로그램을 위해 골프 수업을 계획했는데 외부 연습실에서의 수업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건이 맞지 않았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위해 지난 여름 방학 동안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으로 골프장 시설을 교내에 완성했다. 20여년 된 허름한 조립식 창고 건물을 정비하는데 일반 사업자로부터 나온 견적은 1000만 원 이상.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금액이었다. 교감선생님은 경험 있으신 인근 체육선생님들과 본교 남자선생님들을 모아 직접 작업을 시작하셨다. 보름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골프장이 그럴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웃옷은 물론이고 바지까지 짜면 물이 나올 정도로 땀을 흘리며, 모든 선생님들이 그늘 막 사이사이를 놋 끈으로 매달려 엮어가는 모습은 그 어느 교육현장에서도 볼 수 없는 멋진 모습이었다. 골프공과 골프채도 협찬을 받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1/3도 안 돼는 가격에 골프장이 준비되었다. 그런데 강사섭외도 문제였다.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이지만 저렴한 수업료로 강사선생님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재능기부차원에서 접근했다. 사실 100% 재능 기부는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나마 아주 저렴한(2만원) 강사비로 강사선생님들을 섭외했다. 강사선생님들은 최대한 경험 있으신 선생님들로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수업 진행은 강사선생님과 본교 교사와의 코티칭으로 계획했고 9월 첫 주부터 수업을 위해 수업계획서 및 과정 안을 요구했다. 학교에서 방과 후 강사 경험이 있으신 선생님들은 순조롭게 과정 안이 제출 되었는데, 학교수업 경험이 없는 강사선생님들의 과정 안은 쉽지 않았다. 각 예체능 교과 선생님들이 샘플 과정 안을 작성하여 보내드리고 여러 차례의 수정과정을 통해 과정 안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저작권도 문제였다. 예체능 파트는 대부분 활동하는 모습이라 온라인상에 있는 사진을 활용하여 과정 안이 작성되었다. 우선 수업을 진행하고 2주쯤 후 학생들과 강사선생님들의 수업 모습을 직접 담아 저작권상의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의 사진으로 교체를 하도록 했다. 사진을 찍으면서 학생들에게는 과정 안에 활용하겠다는 구두 허용을 받았고, 강사선생님들에게는 프로그램별로 저작권 동의서를 만들어 놓았다. 원활한 수업을 위해 학교 측에서 꼭 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우선 강사선생님들의 오리엔테이션이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의 마음가짐, 태도, 복장까지도 약간의 어필은 필요한 부분이다. 잠깐이지만 그들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가치관 형성이 아직 미흡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력을 생각하면 강사선생님들에게 수시로 언급해야하며 수업시간 내 담당교사와의 코어티칭은 필수이다. 연구학교 3년이 끝난 후, 자유학기제의 프로그램이 일반화되도록 프로그램의 재구성이 점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내에서의 여러 과정들을 형성하는데 이 모두가 교사의 몫이다. 현실적으로 교사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개선할 방안이 구축되어야한다. 학생들에게 행복한 수업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도 행복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는 교사들은 자유학기제의 정확한 개념도 파악하지 못했었고, 자유학기제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는 ‘행복교육’의 실체는 더욱 파악하기 어려웠다. 많은 시간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토론하고, 직접 찾아가서 배움도 청하고, 진로 관련 정보들을 취합하면서 조금씩 창덕중학교 자유학기제의 그림을 그려 나가게 되었다.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면서 특별한 동아리활동을 계획했다. 기존의 동아리 활동이 학생들의 취미나 특기 적성 위주로 구성되었다면 본교의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희망 진로에 따라 구성되었다. 길잡이 교사와 학부모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역사회의 외부 전문가 멘토가 함께 참여하여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아리 활동으로서 ‘꿈 동아리’라고 이름 지었다.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s) 프로젝트학습’의 모형을 일부 적용한 꿈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길잡이 교사와 함께 진로 탐색 활동을 진행 하고, 외부 전문가 멘토가 학교로 방문하여 직업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으며, 학생들이 전문가 멘토의 직장을 방문하여 직업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법률 관련 동아리 ‘솔로몬의 선택’, 의료 관련 동아리 ‘히포팅게일’, 직업 군인 동아리 ‘진짜 사나이’, 미용 관련 동아리 ‘프리스타일’, 등 모두 15개가 구성되어 활동하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학생들의 꿈에 모두 대응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본교에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 주제와 방법을 정하고, 선생님과 부모님, 외부 전문가 멘토의 도움을 받아 학습 과제를 수행해 가는 개인별 ‘LTI프로젝트 학습’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학생은 자신이 계획하였던 학습목표에 도달하였다고 판단하거나, 더 이상 학습과제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다시 꿈 동아리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여,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LTI 프로젝트 학습은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관리 능력(존중, 책임감, 사회적 관계력, 자기 존중 등)과 경험적 사고력(논리력, 아이디어 세우기, 학습전략 세우기 등)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쿠키로 사랑을 전해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 ‘NAVER 도전만화’등 모두 9개 과제에 19명의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학습과제를 수행했다. 교실수업 개선을 통하여 학생들이 수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이나, 지필평가 미실시로 인한 학력 저하의 우려를 극복하기 위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확인 방법 등의 활동들은 자유학기제가 아니라도 교사들은 늘 고민해 왔던 교사 본연의 과제였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계획되고 운영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학부모들의 학생 학력 저하우려의 목소리는 지금도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자유학기제의 안정적인 정착과 동아리 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개인적 견해를 담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자율성과 능동성을 믿고 학생들의 요구에 준하는 동아리활동을 계획하였으면 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학생들은 스스로 정한 과제와 규칙에 기대 이상의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둘째, 여유로움으로 학생들의 활동을 지켜보았으면 한다. 당장의 성과를 거두려 하거나 밖으로의 화려함에 치중하면 자유학기제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여유로움 속에서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셋째, 사회는 우리들의 희망처럼 학교 교육에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학부모, 동문회)부터, 가까운 곳(지역사회)부터, 자유학기제를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와 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넷째,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교사에게 자유는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가중된 업무 부담(절대적 시수 증가, 선택 프로그램 운영, 생활기록부 입력 부담, 교과 이외의 다양한 능력 요구 등)에 대한 교육부나 교육청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학기제 운영이 형식에 거치게 될 것이고 결국 행복교육이라는 본래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 수업방법 개선에 관하여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되고 자유학기제를 위한 수업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1학년 교과 담당 교사들은 모두 당황했다. 자유학기제는 실시되지만 구체적인 수업방법 및 평가 계획 등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기 위해서는 학생활동 중심 수업이 필수적인데, 지필평가를 치지 않는 상황에서 모든 차시를 학생 활동 중심 수업으로 진행하기란 쉽지 않다. 모둠활동을 많이 해 보지 않은 교사라면 부담감은 더욱 커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름방학 동안 교과 협의회를 통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 모형을 적용한 교수-학습지도안을 작성하였다. 과목별 특성을 고려하여 과정중심의 평가 계획도 세우고 다양한 수업 교구들도 준비하였다. 1학년 전과목 교사들은 학생들을 4인 1조 또는 6인 1조의 모둠으로 나누고 토의·토론학습, 역할학습, 협동학습, 실험·실습, 시뮬레이션 수업, 융합수업 등 다양한 모형을 적용하여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실시하였다. 교사와 학생들은 새로운 수업 방식에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고민했던 것과는 달리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발생했다. 학생활동 중심의 수업이면 학생들이 모두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교사도 이러한 교수법이 익숙하지 않듯 학생들도 이러한 학습방법이 익숙하지 않았다. 이미 오랫동안 수동적 학습태도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학생활동 중심 교수법은 또 하나의 과제가 되었다. 그리고 모둠활동의 고질적 문제인 무임 승차자와 봉효과가 발생했다. 학생활동이 많아지니 수업 진도도 잘 나가지 않았다. 교과서를 재구성했지만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항상 부담감을 안고 수업진도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유학기제로 인한 업무가 하나 더 생기면서 수업과 함께 업무 부담으로 교사들은 조금씩 지쳐갔다. 방향의 전환이 필요했다. 학습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생각을 바꿔야 했다. 무엇보다 소통이 필요했다. 먼저, 교과협의회를 통해 지난 수업들에 대한 반성과 문제점을 얘기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전달했다. 수업방법과 평가방법도 서로 공유했다. 학습효과가 좋았던 수업 방법들을 공유하고, 학습 부담이 높을 수 있는 방법들은 교과별로 학습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했다. 특히, 융합수업을 계획하고 실행을 할 때 교과 간에 서로 협조를 할 수 있도록 소통의 시간을 자주 가졌다. 동학년 뿐 아니라 타학년 교사도 참여하여 수업 개선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수업태도가 좋지 않은 학생들은 교과담당 교사와 담임교사가 협조하여 생활지도를 했다. 담임교사는 학부모와 상담을 통하여 가정과도 연계하여 생활지도를 강화하였다. 학생들과도 상담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둠활동의 문제점도 개선했다.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학생들의 마음을 얻고 나면 학생들은 폭발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학습을 하게 된다. 담임교사와의 협조를 통해 수업하는 반 학생들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얻어 공감대 형성을 통한 소통을 시작했다. 자신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교사를 향한 학생들의 신뢰도는 높다. 효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그리고 모둠내 학생들끼리 멘토-멘티 관계를 만들거나 모둠원 모두에게 역할을 부여하여 협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처음에는 서로 도와주는 것이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성숙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적절한 보상을 중간 중간에 하면 모둠 활동 참여율이 더 높아지기도 한다. 학습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생각도 변화시켰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여 꿈을 찾는 시기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진정한 학습이 무엇인지 계속 설명했다. 그리고 수업 중 태도나 생각의 변화가 보이는 학생들을 칭찬했다. 이때, 칭찬은 교사가 해줄 때도 있지만 주로 친구들이 해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더 효과적이다. 친구가 칭찬 받는 모습에 자극을 받아 다른 학생들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다음 학습과제를 할 때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칭찬’의 방법을 제대로 활용하면 수업이 활기차고 즐거워진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만 꿈의 시간이 아니라 교사인 나에게도 꿈을 갖게 하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행복한 학교생활이 교육의 본질이다. 태안여자중학교(교장 정용주) 특별실에 1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한데모여 바쁘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메모꽂이, 액자, 머그컵, 나무패, 보석함, 다육화분, 휴지통 등 다양한 제품을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팔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은 서로 모의화폐를 주고받으며 흥정을 이어간다. 자칫 시장바닥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학생들은 매출을 계산하며 철저히 자기회사의 이윤을 따지고 있다. ‘아이돌 창업군단 태안경제를 살리다’를 주제로 지난해 12월 기말고사를 대신해 이틀에 걸쳐 진행한 모의창업체험이다. 학생들은 20개의 모둠으로 나눠져 사업아이템 선정부터 제작과 판매, 순수익 결과보고서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 회사이름과 조직을 구성해 서로의 역할을 정하고, 다른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했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꼼꼼히 계산해가며 제품가격을 설정하는 모습은 진지하면서도 한편 즐거워 보인다. “단순히 물건만 많이 팔면 되는 줄 알았는데, 시장조사나 손익분기점같이 생각지도 못한 복잡한 과정이 있어서 많은 공부가 됐어요.” “빨리 어른이 돼서 실체로 창업을 하고 싶어요. CEO로 이름을 날리는 꿈이 생겼어요.” 일반 교과시간에는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통해 시장경제의 원리를 맛본 학생들, 그 반응도 제각각이다. CEO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는 반면, 창업은 역시 쉽지 않으니 공부에 더 매진해야겠다는 반응도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 편성 + 금요일이면 온 학교에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매주 5시간씩 운영되는 예체능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발표하는 날이다. 교사들은 교무실에 앉아서도 학생들의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솔직히 학기 초에는 들어주기 힘들었습니다”라며 웃으며 말하는 표정에 뿌듯함이 드러난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각 영역별로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7개의 예체능 프로그램과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했다. 또한 학력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존중해 6개의 영어, 수학 교과연계 선택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종이접기, UCC제작, 뮤지컬 등 보다 심도 있는 활동 중심의 수업을 전개했다.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수업시간에는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영어 뮤지컬을 하니까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친구들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평소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악기를 배울 수가 없어서 엄두도 못 내고 있었어요. 이렇게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쁘고, 저한텐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짧아서 아쉬워요.”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팝송을 부르고 기타를 다루는 모습에 자신감이 묻어난다. 서재표 연구부장은 “예체능 프로그램이 몰입도도 높고 가장 인기가 좋았다. 학교여건 때문에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못해서 아쉽다”며 “자유학기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자유다. 평가만 해도 인성과 태도, 과정을 자유롭게 평가할 수 있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분명 즐거운 학교가 되었다”고 자유학기제에 대한 소감을 정리했다. 핵심역량 중심의 수업 전략 + 태안여자중학교의 자유학기제는 비단 자율과정만이 아니라 기본교과 수업시간까지 바꿔놓았다. 진로, 예체능, 동아리, 선택 프로그램까지 일주일에 13시간씩 자율과정을 운영하다보니 기본교과 시간을 줄여야했다. 주요과목부터 총대를 멨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기·가, 보건에서 각 1차시를 줄여 일주일에 20시간을 만들었다. 수업시간 감소와 지필고사의 부재라는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모든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효율적인 수업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각 단원별로 핵심역량요소를 축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토론, 협동학습, 프로젝트, 실습 등의 학생 참여중심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을 구안했다. 그리고 블록타임제형 교과 재구성을 통해 ‘교과-교과’, ‘교과-진로’융합을 꾀했다. 이렇게 계획한 핵심역량 중심의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형성평가, 평가방법을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주어 수업 효율과 참여도를 높였다. 공부에 관심 없던 학생들도 활동과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니 전체적인 학력이 낮아질 수가 없다. 정용주 교장은 “교과 간 융합이나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시도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핵심역량이라는 것이 지적인 역량이 전부가 아니라 협동심, 배려, 창의성과 같은 진정한 실력이라는 개념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게 해줘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해준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교육의 본질입니다. 자유학기제는 남들보다 먼저 자기 진로에 대해서 고민할 시기를 준다는 점에서 시험점수와 맞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자기 안에 내재되는 실력을 쌓을 수 있게 합니다. 자유학기제 성패의 열쇠는 교사가 쥐고있습니다. 학교마다 여건에 맞는 모형을 만들고 모든 선생님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정용주 태안여자중학교 교장
01 성적저하에 대한 과도한 우려 교사와 학부모들은 지필고사를 통한 수치화, 줄 세우기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성적 저하를 우려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가 자유학기제 교육과정에 그대로 반영되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과정 중심의 평가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진로탐색과 체험활동을 통해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시간은 분명 유의미하다. 02 독불장군 자유학기제 속에는 진로탐색, 선택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등 기존의 교과교사들만으로 충당할 수 없는 부분이 여럿 있다. 이는 담당교사의 전문성이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기존 교육과정 체제에서 접근하지 않았던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협력 기관, 외부강사, 학부모의 직업군 등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03 비판 없는 따라 하기 교육부의 방침이나 지도안, 다른 학교의 성공 사례들은 예시일 뿐이다. 학교의 규모와 주변 환경에 맞춰서 특색 있는 자유학기제를 운영해야 한다. 다른 학교는 할 수 없지만 우리 학교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독자적인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04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자율과정, 선택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사례가 있다. 학교의 상황을 우선시한 결과이다. 반대로 열의만 앞서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신설해 감당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되 학교의 상황을 고려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05 보수적인 기본교과 자유학기제를 예체능 교과 중심으로 운영하고, 체험활동만 증가시키는 수박 겉핥기식 운영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오히려 기존 교수-학습 방식에 지필고사가 사라진 형태가 되어 학생들의 성적저하라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공적인 자유학기제를 위해서는 많은 수업시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본교과가 앞장서야 한다. 06 실질적인 등급평가 과정중심 평가, 교사의 서술형 기술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단어를 통해 기존 등급평가의 틀을 고수하는 사례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빈번한 형성 평가를 시행함으로써 오히려 학생들의 학업부담이 가중된 사례도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좇다보면 부작용이 생기는 법이다. 07 교사 간 협력의 부재 학생들에게는 토론 수업, 협력 수업, 코티칭 등을 통해 다양한 소통을 강구하면서 교사 간에는 토론과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기존의 닫힌 교실, 교사의 수업자율권에 대한 의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자유학기제는 소수의 우수한 교사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지식위주의 암기식 수업을 받아왔으며, 학업성적은 주로 단편지식을 알아보는 선다형·단답형 중심의 지필고사 시험점수로 평가해 왔다. 이러한 교육풍토에서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시험성적을 얻어야 상급학교 진학에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꿈과 끼를 찾아볼 여유도 없고, 학교교육에서 성취감, 만족감, 자신감, 행복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식위주의 수업방법과 평가제도는 창의적 인재양성과 올바른 인성 교육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언어, 수학, 과학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들 중에서 최상위권이지만, 학습흥미나 학습만족도는 최하위권이라는 특이한 현상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학교교육의 왜곡현상을 해결하고자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목표 및 국정과제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화를 통해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을 실현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자유학기제’를 제안하였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 2학기에 전국 42개 중학교에서 시범운영해 왔으며, 2014년에는 38개학교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하였고, 15년에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확대·지정할 예정이고, 그리고 2016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게 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의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참여학습과 체험학습을 통해 자신의 재능·적성·창의력 등을 발견하여 보다 큰 꿈과 끼를 살려주고,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하려는데 그 취지가 있다. 그러므로 자유학기제는 ‘수업의 주인공이 학생이다’라는 교육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를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교실수업에서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운다’라는 교사의 수업방식과 학생의 학습방식으로부터 자유학기제는 ‘교사는 학생을 일깨워주고, 학생은 스스로 깨우친다’라는 교수·학습방식으로 교실수업을 혁신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깊이있게 검토해야 할 몇 가지 과제들이 있다. 첫째, 자유학기제의 취지와 목적의 성취여부는 학교 현장의 ‘교사’들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충분한 연수과정과 워크숍을 통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주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참여학습과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할 수 있고, 학생들의 학습과정, 학습활동, 산출물, 포트폴리오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기술을 길러주어야 한다. 둘째, 자유학기제의 근본적인 취지와 목적, 운영방식에 대하여 학부모들이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유학기제에서 중간·기말고사 폐지로 학력저하를 가져온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 자유학기제에서 기본 교과수업은 핵심성취 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참여·체험·활동·탐구수업을 진행하고, 그리고 진로탐색, 동아리활동, 학생 선택프로그램, 예술·체육활동 등을 통하여 학생 자신의 꿈과 끼, 재능과 적성, 창의성과 인성을 두루 계발시켜주려는 교육시스템이라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 셋째,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학습프로그램을 학교별로 개발하게 되므로 학교별·지역별 특성에 따른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운영실제의 격차를 해소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기본교과학습은 학교간·지역간 공통성취수준을 설정해야 하고, 지역공동 자율과정 운영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학생들에게 꿈과 끼를 찾고 창의·인성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학습욕구나 학습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과 교수·학습방법을 개발하여 제공하여야 한다. 학생 자신의 꿈과 끼를 스스로 찾도록 하려면 적어도 다양한 꿈의 종류와 끼의 유형을 직접·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다섯째, 자유학기제의 자율과정인 진로탐색,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활동, 학생선택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실행하려면 공공기관, 기업, 지역사회단체 및 인물 등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시도교육청과 지자체는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여섯째,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하여 학년별 교과목별 필수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통합·융합교과적 수업을 용이하게 전개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자유학기제의 적용학기를 점차적으로 확대해야 하고, 자유학기제를 초등학교, 고등학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적용하기 위한 기초연구 수행과 함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제들이 해결된다면,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의 참여·체험·협력학습을 통하여 학생들의 재능·적성·창의성을 계발하고, 인성·사회성 함양과 자신감을 길러줌으로써 행복교육을 실현하고, 학교교육에 대해 만족감을 갖는 ‘행복학교’를 만드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행복학교는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공교육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야~ 2반 담임이 누구야!” 창문 너머로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딸이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게 말이 돼?” 교직경력 20여년 만에 맞딱드리는 이 당혹스러운 상황. 나는 순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멍해있었다. 수지(가명) 아버지가 학교에 찾아 온 것은 스승의 날 행사가 끝나고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있을 무렵이었다. 교무실 문을 요란스럽게 밀고 그가 들어왔다. 흥분한 아버지는 학교 측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며칠 뒤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00당 정00 국회의원 비서실에서 최근 몇 년간의 학교폭력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다. 시간차 공격을 하듯 서울시교육청 감사실에서도 학교로 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동료교사들의 한숨과 투덜거림에 심장이 두근거렸고 얼굴이 달아올랐다. 순간 나는 죄인이 되었다. 나름대로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 노력했던 내 자신이 초라해보였다. 이유 불문하고 아이들 입장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행정적으로 처리해야하는 것이 역시 옳은 것 이구나 후회가 들었다. 그동안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했던 것들이 흐트러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주말이 지나고 3교시 수업이 끝난 후 이 난리가 터진 것이다. 이후 9월 국정감사 자료 제출 때에도 과거 3년간의 자료를 요구했고 나는 일 년 동안 계속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학교가기가 정말 싫었다. 동료들이 나에게 뭐라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위로를 해주는데도 나는 주눅이 들었다. 하루 빨리 다른 학교로 발령났으면 하는 생각뿐이고, 아이들을 만나도 기쁘지 않았다. 올 일 년 동안 내내 그랬다. 수지 아버지께 전화를 했다.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하자는 말만 남긴 채 전화는 끊어졌다. 전화는 오지 않았다. 다시 용기냈지만 수지아버지는 “내 딸을 위해서 아버지가 그 정도는 해야되지 않겠느냐. 우리 딸은 힘든데 가해자들은 웃으며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답변만이 비수처럼 돌아왔다.[PART VIEW] 사실 수지는 친구관계가 좋지 못했다. 말을 좀 거칠게 하는데다가 장난이 심해서 여고생들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었다. 학기 초에는 반 아이들도 그냥저냥 참고 넘어갔는데 수련회에서 2박 3일 동안 생활하면서 너무 질렸던 모양인지 4월 말부터 하나 둘씩 수지와 멀어지기 시작했고 5월 들어서는 아무도 곁에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나에게 수지에 대한 여러 가지 불만들을 털어놓았고, 학기 초 이루어지는 상담에서 나는 수지에게 ‘아이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말이나 행동을 좀 조심해야 한다’, ‘수지가 조금만 변화하면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등의 말을 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수지는 부모님께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음에도 선생님들은 자신만 나무란다’며 ‘죽어버리겠다’고 한바탕 소동을 피웠고, 놀란 부모님은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학교로 돌아온 것이다. 나도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또한 힘들었을 수지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주지 못한 것도 미안해졌다. 다음 날 수지와 상담을 하면서 수지와 친하게 지내다가 멀어지게 된 4명의 아이들을 상담실에서 집단상담을 진행하기로 한 것과 집단상담 후 서로의 성격차이에서 온 오해와 상처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교사는 관계맺음이 중요한 직업이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내가 그 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 학생이 그 학교에 다니고 있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생활하게 된다. 그런 관계에서 서운함이 끼어들고, 껄끄러움이 묻어난다면 그 관계가 온전하게 이루어질리 없다. 부모가 제 자식 미워서 혼내지 않듯이 교사도 학생들이 미워서 혼내지 않는다. 그런데 다 내 마음 같지 않는 모양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말을 걸러들으려 하지 않고 그저 아이들 말만 듣고는 파르르 화를 내며 마치 교사가 제자식이 미워서 혼낸 양 쫏아온다. 학부모들에겐 100% 피해자와 100% 가해자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아무리 감정코칭을 배워보고 대화법을 익혀 연습 해봐도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학부모를 진정시키고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며 대화할 재간이 없다. 다시 신학기를 맞이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학교가 두렵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두렵다.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앞선 다는 것이 또한 서글프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절반은 이미 좋은 교사가 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행동을 만들고 습관을 만들고 운명을 만들 듯이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치열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위대한 스승이 될 것입니다. 저도 교직 초반에 교직에 대한 회의가 들어 일반 회사로 전직을 경험한 후 직업에 대한 치열한 점검 끝에 다시 교직으로 재전직한 후부터 교직에 변함없이 전념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이번에 30년 전에 담임했던 40대 중반의 제자들 BAND에 초대 받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30여년이 지난 후에도 소보르 빵 사준 이야기, 동그라미라는 노래를 가르쳐 준 이야기, 졸업식에서 했던 이야기, 수업 방법에 관한 이야기, 당시 체벌에 관한 이야기 등이 나왔을 때 한편으로는 기뻤고, 한편으로는 교육의 결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리고 밴드 대화가 끝난 후 그 때 그 당시 좀 더 사랑으로 품어 주지 못한 마음이 못내 아쉬웠답니다. 말을 하기 보다는 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상담은 참 중요합니다. 무엇을 배웠는지는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선생님과 어떠한 교감이 있었는지는 30년이 지나도 가슴에 남을 정도로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이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학생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가르쳐 주려고 서두르는 것입니다. 내 안에서 나온 내 자식도 잘못된 행동을 시정시키기 어렵고, 나 자신도 나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우린 학생들을 내 교육관에 맞도록 고치려 합니다. 설득(說得)이란 말씀 설 얻을 득, 즉 설득하고자 하면 먼저 그 사람의 말을 수평적 자세에서 귀 기울여 들어 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임용시험의 수업실연 때처럼 학생에게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고 귀를 기울여 들어주다보면 학생 스스로 양심이라는 거울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설사 방법을 몰라 망설인 경우에도 선생님의 말씀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귀를 열 것입니다. 그가 귀를 열고 선생님의 말씀을 기다리면 이미 90%의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현직 교장인 저는 강의 요청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강의를 하고 나면 내 몸에서 에너지가 많이 방전되어버림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연수를 받고 나면 내 몸에 에너지가 충만되어 힘이 불끈 솟아남을 느낍니다. 그래서 온갖 연수란 연수를 부지런히 쫓아다니고 있습니다. 배움이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 가는 것입니다. 많이 배울수록 모르는 것을 알아 겸손해지고 배움에 갈증이 나는 것입니다. 지금 질문의 자세로 자만하지 말고 학급경영 노하우와 같은 연수를 많이 받을 것을 권합니다. 또한 학급 학생들은 담임의 모습을 많이 닮습니다. 담임이 예민하고 날카로우면 학생들끼리도 서로 비난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반대로 담임이 허용적이고 이해심이 있으면 자기들끼리도 서로 배려하고 잘 돕습니다. ‘학생은 나의 거울이다.’라는 생각으로 나를 먼저 다듬어 봅시다. 교실에서 행복을 찾는 교직 생애의 자아실현 가치관을 확립합시다 몸무게를 재려면 저울이 있어야하고 키를 재려면 자가 있어야 합니다. 좋은 교사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바른 교직관이 필요합니다. 승진에 전력을 다하는 승진 몰입형 선배, 교사 자신의 웰빙 생활에만 가치를 두는 웰빙형 선배, 매사 비판적 비관적 가치에 몰입하는 선배, 이런 유형의 가치관은 교직생애를 허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교직관을 세우고,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후진 양성에 보람을 찾고, 교실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학생들의 눈동자 속에서 교사의 행복을 찾는 자아실현의 가치관으로 살다보면 좋은 교사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from. 만공으로부터
사람이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 혹은 호감은 첫 만남에서 결정되고 이후 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부모와 선생님 사이의 첫 만남은 학부모총회에서 이루어진다. 학부모총회는 다수의 학부모들을 동시에 접하며 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일 년 중 유일한 기회이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그저 교사의 얼굴만을 확인하고, 교사는 문제 아동의 어머니와 상담하는 것에만 신경 쓰거나 학부모 임원 선출로 인해 서로 부담스럽게 시간을 허비해 버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와 교사가 마음을 열고 공감하며, 향후 생길 수 있는 사소한 민원을 예방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교사는 사전에 어떤 준비와 진행을 해야 할까? 첫째, 선생님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한다. 어떤 마음으로 교사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 또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이다. 지루하고 뻔한 학교 이야기로 시작하기 보다는 교사로서의 길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진솔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짧은 이야기일지라도 ‘올해 참 좋은 선생님을 만났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교사의 가치관과 교육관을 진심을 담아 전달해야한다. 둘째, 학부모님들이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부모님들을 일방적으로 듣는 위치에만 있게 하지 말고 이름표를 사용하여 자녀의 이름을 가슴에 달고 자기소개를 통해 어색함도 벗고 자연스럽게 아이 친구 어머니의 얼굴도 확인하는 쌍방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인원수에 따라 좌석을 원형으로 배치하여 서로를 바라보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셋째, 자녀 교육에 관한 정보 제공과 학급운영을 위한 소통의 시간이 되도록 준비한다. 학년에 따른 신체적, 정서적 발달 특성, 학급 운영 방침과 목적, 학급 규칙 등을 세부적인 안내물을 만들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제공한다. 자녀 교육에 지친 부모님을 위한 유익한 정보와 함께 구체적인 학급의 특성과 규칙들을 안내하면, 부모님들이 학기 초에 갖는 소소한 질문들에 답을 줄 수 있다. 또한, 부모님들이 개인적인 질문보다는 학급 전체에 관련된 질문을 하도록 유도하고, 교사는 학급 규칙에 담긴 교사의 교육적 의도와 목표가 드러나는 답변을 통하여 신뢰를 형성하여야 한다. 이 날은 교사가 아동을 관찰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고, 학부모 한 분 한 분과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기에는 상황이나 시간이 적절치 않다. 부모님들이 줄서서 아이들에 대한 개인 상담을 하려고 기다리지 않도록 개인 상담은 학부모 상담주간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거나 방문이 어려운 경우 전화 상담도 가능함을 알려드리고 마무리한다. 교실 문을 나서는 부모님들이 신선한 감동을 갖고 돌아간다면, 신뢰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지고 이후 사소한 오해로 인한 민원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자녀가 선생님의 칭찬을 받으며 학교에 즐겁게 다니는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준비되어있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준비된 총회를 만든다면, 학부모님들도 ‘선생님과 한마음이 되어야겠다’는 공감이 저절로 형성되어 선생님과 학부모가 함께 가는 행복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학교 참 재미있다. 조회시간에 만화영화 틀어 주고, 매월 수업 시간표가 다르다. 1년 중 가장 바쁘다는 3월엔 입학식만 할 뿐 학교 행사가 일체 없다. 환경미화도 학부모 총회도 흔한 학생 임원선거도 안한다. 두툼한 교육과정 계획서는 물론이고 학교 홍보용으로 내세울 만한 팜플렛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청이 실시하는 학교 평가 점수는 하위권이다. 그런데도 한 수 배우겠다는 선생님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전설의 제국’ 가야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경남 김해. 야트막한 언덕배기 자리 잡은 구산초등학교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우리 학교예, 선생님들이 서로 올라 캅니더. 몇해 전만 해도 비선호 학교로 낙인 찍혀 꽁무니를 빼곤 했었는데 학교가 좋아졌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경쟁이 치열하죠.” 김완규 교무부장은 만나자마자 착착 감기는 경상도 사투리로 자랑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학생 중심 교육, 교사에게 학급운영의 전권을 맡기는 교육’을 하면서 학교가 확 달라졌다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많이 바라볼수록 좋습니다. 학교의 모든 일은 아이들 교육에좋으냐 나쁘냐, 또는 관계가 있느냐, 없느냐만 따지면 됩니다. 본질적으로 아이들 중심의 교육이 돼야 하는 것이죠.” 이 학교 조경철 교장은 “새로운 이론이나 방법들이 학교에 소개되면서 형식적인 실적물들을 지나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소모적인 작업들로 인해 정상적인 학교 교육과정에 투입돼야 할 교사의 교육력이 허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일까. 구산초는 3월 한 달을 수업집중기간으로 정하고 일체의 행사를 없앴다. 아이들과 교사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래포를 형성, 돈독한 사제관계를 맺도록 하는 ‘허니문 시즌’을 둔 것이다. 어린이 임원 선출 2월, 학부모 총회는 4월로 변경 전교어린이회 임원선출을 2월에, 학부모 총회나 수업공개, 교과 설명회 등은 4월로 옮겼다. 환경 정리와 같은 보여주기 행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활동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때그때 걸어 두면 되는 것이지 신혼 방 꾸미듯 경쟁적으로 교실을 단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불요불급한 학교행사를 기름기 빼듯 쫙 걸러내자 학급 운영의 혼란은 줄어들고 교실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면학분위기가 조성됐다. 학생중심 교육과정을 모토로 한 구산초의 독특한 교육시스템은 학교 교육목표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구체화 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학교 교육목표가 교육과정 책자나 교무실 액자에는 있지만 정작 학생들은 내용을 몰라 사문화 된 것이 사실. 고민 끝에 조교장과 교사들은 가야국 김수로왕 탄생의 육란(六卵) 설화와 연계해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 학교 교육목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묘안을 짜냈다. 발품을 팔아 애니메이션도 제작, 조회시간에 틀어 줌으로써 흥미를 이끌어 냈다.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우리가 만들어 갑니다’란 교육목표 아래 육란 설화를 응용한 6개의 미션형 교육목표를 선정하고 그 아래 ‘매일 10분 운동하기’와 같은 손쉽게 행동에 옮길 수 있는 54개의 실천과제를 선정하여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었다. 꼭 배워야 할 교과 집중 수업 학교 교육과정 편성도 학생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 체계화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년별 중점과제 운영과 월별시간표. 교육과정 편성은 선택과 집중이란 전략으로 접근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의 단계에서 가장 필요하고 또 학생들이 어려워 하는 교육내용을 우선해 지도할 수 있도록 학년별로 중점과제를 선정한 것. 예컨대 1학년은 국어, 2학년 수학, 3학년 영어, 4학년 과학, 5학년 사회, 6학년 진로 활동 등 모두 6개 과목을 중점과제로 정하고 이들 교과의 수업시수를 늘려 배치했다. 오관후 연구부장은 “인간의 발달이 가장 용이하게 이뤄지는 최적의 시기가 있는데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도 이 같은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보고 각 학년에서 반드시 학습 해야 할 내용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다.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통합 학습 주제에 따른 ‘구산특화학습’을 운영함으로써 밀도 높은 학습과 다양한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 학교만의 강점이다. 독서교육, 환경교육, 독도교육, 한국문화사교육, 인성교육, 민주시민교육, 생명교육 등 실제 생활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학정 교감은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면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아요. 누군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한 것이죠.” 그는 “문화사 교육을 받은 5학년 학생들은 가야 문화와 역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며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특화 학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4학년생 김영은(11) 양은 “딱딱하고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서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었다”며 “선생님의 설명이 지겹지 않고 직접 만지고 체험하니까 더 재밌다”고 말했다. 구산초의 학생중심 교육과정 편성은 매월 달리지는 수업 시간표에서도 잘 나타난다. 개방형 블록타임제나 학년별 중점 과제 교육과정 편성, 특화학습 운영을 위해서는 기존의 고정식 시간표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월 단위로 수업 시간표를 짰다. 월간 시간표에는 그 달에 배울 교과목과 함께 자세한 학습내용을 안내하는 등 학습 준비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 학교를 방문 했던 교육부 관계자는 “화려한 겉치례 보다 교육의 기본에 충실한 창의적이고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돋보인다” 면서 “교사들이 똘똘 뭉쳐 이뤄낸 소프트웨어 개혁이 구산초등학교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사례 01 2013.7, 인천 00고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처리과정을 살펴보자. 00고 A학생은 후배에게 생일선물을 명목으로 금품갈취, 브랜드 옷 바꿔 입기 강요 등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별교육 5일, 가해학생 보호자 특별교육 5시간 처분을 받았다. A학생의 부모는 특별교육을 이수했으나, 징계가 사실관계 왜곡으로 인한 일방적인 처분이고, 오히려 자기자녀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생활기록부에 기록됨에 따라 대학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학폭위 결과에 불복해 학교장을 상대로 징계처분 무효 확인 행정소송을 냈다. 사례 02 2012.4, 서울 00중학교 3학년 A학생이 같은반 학생과의 마찰로 담임교사를 찾아와 상담을 하면서 자살을 언급하는 등 심각해 전문 상담원에게 의뢰한 후, 학부모에게 이 내용을 알리자 전학을 희망함. 전학을 위해 학교에 온 A학생의 부(父)가 자녀의 학교부적응 문제(따돌림)가 B학생 때문이라면서 전치 6주의 폭행(이후 학부모상호간 합의를 참작하여 선고유예됨)을 가함. A학생의 학부모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여 몇차례 학폭위를 개최(6.14, 7.17)한 결과, A가 B에 대한 집착증세가 있었고 우울증 등 정신적 불안정했던 점, 따돌림을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는 점을 고려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정을 함. 그런데 A학부모가 불복해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교육감, 교장, 담임교사 2명을 대상으로 3천만원씩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같은 사례에서 보듯,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교사와 학교의 책임범위가 어디까지인가가 항상 논란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과정에서 발생되는 학교안전사고, 학교폭력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이중 교원이 민·형사, 행정소송에 피소되어 정신적·물질적 고통이 수반되고 있는게 지금의 학교 현주소다. 2013년도 교육부 국정감사자료를 보면, 학교폭력 가해 학생수는 2010년에 19,949명에서 2012년도에는 무려 38,466명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가·피해 학생에 대한 학교측의 조치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들이 빈발해지면서 학교장과 담임교사 등이 소송당사자(피고)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학교폭력 사안에 대해 학교측이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에 따라 자체조사를 거쳐 폭대위 결정(행정행위)을 했음에도 학부모들이 항의, 불복해 소송당사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즉 학교측에서 보면, 제도와 절차에 따른 결정임에도 소송에 휘말릴 경우 변호사 선임료 등 개인적인 비용부담으로 대응해야 하는 부당한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13년도 서상기 의원의 국감자료를 보면 학교폭력 재심청구 건수가 전국적으로 560건(피해학생 251건, 가해학생 309건)에 이르고 있고 이 중 소송으로 비화되는 건수는 파악하기는 곤란하지만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표1 참조) 그 이유는 2012년부터 학교폭력을 학생부에 기재한 이후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학교와 교사에 대한 책임만 가중되고 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적 교육활동 과정에서 민·형사, 행정 소송 피소시 소송비 지원 등 교원복지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학교폭력 사안으로 소송중이거나 최근 3년이내 소송당사자로 피소된 실태를 우선 조사하여 교원안전망 구축에 나서야 한다. 교육분쟁시 소요되는 소송비(변호사 수임료 등) 등 비용은 ‘학교회계예산’으로 처리하거나 ‘학교배상책임공제’ 보상대상에 포함하여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를 설치 경영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사립학교의 학교법인은 교원 등을 사용하는 교육활동을 하는 사용자이고, 사용자에 고용되어 업무에 종사하는 교원 등은 피고용자이다. 따라서 교육활동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를 원인으로 한 소송관련 비용은 교육활동비용의 범위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교원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판결된 경우에는 「국가배상법」 제2조에 의거 구상권을 행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Q. 교원의 질병휴직 기간이 연장되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개정되었나요? A . 교육공무원법」제45조제1항제1호가 개정(2014.2.7 시행)됨에 따라 교육공무원이 신체상·정신상의 장애로 휴직하는 경우 그 휴직기간을 1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질병휴직 기간 1년에 부득이한 경우 그 기간을 1년의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게 되어, 총 2년의 범위에서 질병 휴직을 실시할 수 있습니다. 개정된 규정은 이 법 시행 당시 질병휴직 중인 교육공무원에 대해서도 적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질병휴직 1년의 기간을 마치고 복직한 경우 연장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Q. 여성교원이 임신으로 8개월간을 휴직코자 할 때 6월은 휴직으로 처리하고 2월은 출산휴가로 처리할 수 있는지와 그 처리방법은? A. 「교육공무원법」 제44조제1항 제7호와 동법 제45조 제1항 제6호의 규정에 의하면 자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필요하거나 여성교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에는 3년 이내의 휴직이 가능하며,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0조제2항의 규정에 의하면 ‘임신 중의 여자공무원은 출산전후를 통하여 90일 이내의 출산 휴가를 얻을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휴직기간이 8개월 필요하다면 6개월간 육아 휴직을 한 다음 복직한 후, 출산일을 전후하여 90일간의 출산휴가를 실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출산휴가는 휴가를 한 다음 출산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진단서 또는 주민등록등본 등)를 제출하면 되고, 휴직은 휴직신청서와 휴직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진단서 또는 주민등록등본 등)를 제출하면 됩니다. Q. 공무원이 서적을 편집·출판함에 있어 공무원 자신이 편집대표를 맡아 자기의 소속·직책·성명을 기재함과 동시에 판권에 실인을 찍어 판매할 수 있는지? A.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복무규정」 제25조에 의하면, 공무원이 직무상의 능률을 저해하고 국가이익과 상반되는 이익의 취득 또는 정부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영리업무를 종사할 수 없도록 그 한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서적을 편집하고 그 판권을 가지고 인세를 받는 것은 영리업무금지 규정에 저촉되지 않지만, 출판·판매까지 종사함으로써 직무상 능률저해 등의 영향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면 이는 마땅히 금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Q. 선친으로부터 상속받은 건물을 처분하여 은행융자·세액공제 등을 위하여 세무서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후 다가구주택을 지어 관리인을 두고 임대할 경우 동 행위가 교육공무원의 영리업무금지 조항에 저촉되는지 여부? A. 「국가공무원 징계·복무 관련 예규」에서 ‘영리업무’란 지속적으로 재산상의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하므로, 재산상의 이득이 있더라도 행위의 지속성이 없으면 금지대상인 영리업무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주택이나 상가를 임대해주는 행위 등은 금지대상 영리업무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과도한 부동산 임대로 인하여 담당직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관련법령에 저촉되는 부당한 이익을 취득한 경우에는 금지된 영리행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교장이 부하직원에게 주의나 경고를 할 수 있는지 여부 A. 초·중등교육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 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교장은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장은 교원의 복무지도 권한과 감독관계에 기초하여 징계의결요구대상에 이르지 아니하는 경미한 비위나 불성실한 근무자세 등에 대하여 근무태도의 개선을 목적으로 각성을 촉구하는 주의·경고 등의 행정조치를 문서나 구두로 할 수는 있습니다. Q. 출·퇴근 시간이 학교장의 지시로 예를 들어 출근은 07:40, 퇴근은 오후18:00일 경우 학교장의 근무시간 변경에 대한 근거는? A. (단위학교별 탄력적근무시간제 시행전) 교원의 근무시간은 09:00~17:00까지이나, 학생생활지도, 교육활동 또는 학교내 업무처리를 위하여 학교의 장은 필요한 경우 교원에게 시간외 근무 및 휴일근무를 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규근무시간 시작 전인 9:00이전이라 하더라도 수업시작 전 교재준비, 교무회의, 근무시간전 등교한 학생의 생활지도, 기타교육활동 지도를 위하여 시간외근무를 명할 수 있고 이 경우 교원은 이에 따라야 합니다. Q. 제가 동반휴직 중인데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육아휴직으로 전환하고 싶은데요, 출산휴가도 쓰고 육아휴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동반휴직 중에 다른 휴직사유가 발생할 경우 복직 후 새로운 휴직으로의 변경이 가능합니다. 다만, 출산휴가의 경우는 현재 재직 중인 공무원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특별휴가이기 때문에 휴직 중인 자는 제외됩니다. Q. 감봉의 징계처분을 받은 후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 이를 이유로한 직위해제처분이 가능한지? A. 직위해제처분은 비위사건을 징계하는 처분과는 다르므로 감봉의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다시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이상 이를 이유로한 직위해제처분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대판 '72.4.26,72누3)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에 배치된 교감이 단계적으로 감축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향후 4년 동안 소규모학교에 근무 중인 교감을 연차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했다. 교감 정원 감축대상은 5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 특히 전교생 숫자가 50여명 이하인 학교에 배치된 교감은 전원 감축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행 첫 해인 올 3월에는 전체 대상 학교 중 10~15%가 감축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교단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매년 10~20% 씩 줄여나갈 계획이다. 대신 대도시 지역 41~42학급 학교에는 교감을 증원 배치, 행정력을 보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 등 대도시 지역에서는 복수교감 배치 학교가 지금 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지역 복수교감 배치 42학급으로 낮춰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복수교감 배치 기준을 현행 43학급 이상에서 42학급 이상으로 낮춰 줄 것을 교육부에 공식 요청했다. 교감들이 교무행정 업무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업무량이 폭증한데다 각종 위원회 관리 등 근무 여건이 크게 악화돼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교장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길어지고 직책수당도 십 여년째 묶여 있는가 하면 학교 내 위치도 갈수록 애매한 상황이어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도 이같은 현실적 고민을 수긍하는 분위기다. 교육부는 일단 올해 서울시교육청의 복수교감 기준을 42학급으로 낮춰줬다. 중장기적으로는 모든 시도의 복수교감 기준을 42학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생이 20여명인 소규모학교에 교장, 교감이 함께 근무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학생수가 1000여명이 넘는 학교에도 교감은 단 1명이어서 인사관리 시스템의 전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규모 학교에는 교감 정원을 늘려줘야 하지만 학생과 교원이 줄어드는 판에 교감만 늘릴 수 없어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학생수 감소따라 교감 정원 감축 불가피 학생수 감소는 교감 정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감 정원은 초등의 경우 2010년 711명, 2011년 702명, 2012년 692명, 2013년 683명 등 매년 학급수 변동에 따라서 10여명씩 감소되고 있다. 문제는 전남북, 경남북, 충북, 강원 등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의 관할 교육청이 교육부 주문을 얼마나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교원 배치는 전적으로 교육감 권한이어서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교감 승진 자리가 줄어든다는 현실적인 이유까지 걸려있어 이들 교육청들이 쉽게 승복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는 농산어촌 지역의 교감 정원을 줄이는 대신 교원 정원을 늘려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설득이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올 2월 현재 5학급 이하 학교에 배치된 교감은 초등 117명, 중학교 216명, 고등학교 51명 등 모두 384명. 교육부가 교감 정원 재배치를 통해 학교 행정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학생수 감소 등 구조적 한계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전국 국공립 초중고 교감 현황(2013년 4월 현재)
2010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는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교장 중심 평가를 시행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학부모, 학생들을 공식적으로 동원하여 만족도 조사라고 이름을 붙여 평가를 하게 한다.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을 받은 교사는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와 같은 혜택을 받을 기회가 있다. 반면에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2.5점 이하를 받은 교사는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1개월, 6개월, 1년의 맞춤식 강제 연수를 받아야 한다. 교육적인지, 비교육적인지 동료교원평가(교장, 교감, 동료 교사)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는 평가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 동료교사의 수업을 여러 번 참관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수업을 참관하지 않고 평가한다. 게다가 동료교원평가는 잘못하면 학교 조직의 분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온정주의적 경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2012년 동료교원평가에서 일반교사의 평균점수가 4.8점으로 나타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학부모 평가(만족도 조사)의 경우, 학부모는 실제 교사의 수업을 참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원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처음 시행하였던 2010년 서울특별시 교육청에서는 학교에 학부모 50% 이상의 참여를 확보해야만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서 대부분 학교의 교사들이 학부모에게 일일이 전화하여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해야했다. 그해 말 서울특별시 교육청은 17% 이상의 학부모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은 학교의 교감에게는 사유서를 써내도록 하는 등 비교육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그 결과 학부모 참가율이 54.24%에 달했고,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담당자는 “학부모의 관심 증대가 공교육을 발전시킬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실상 학부모들은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참여하는 것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학생 평가(만족도 조사)는 평가과정에 학생의 만족도가 반영되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과의 래포(rapport: 관계)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교사는 대체로 학생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대처하거나, 친절하거나, 잘가르치는 사람들이다. 학생의 평가는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바람직한 점도 있지만 치명적인 문제점도 존재한다.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예를 들면, 수업 중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학습지도나 생활지도 시 엄격하게 지도하는 교사에게 나쁜 점수를 주었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34.8%”였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법·교육적으로 옳은 것인지 학생들에게 교사를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은 비용도 저렴하고 믿을만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고교의 학생은 판단능력이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객관성·공정성·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우리 민법에서는 사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만14세가 되기 전에는 자기의 행위가 타인의 법익을 위법하게 침해한다는 것을 알만한 판단능력이 없다고 본다. 따라서 민법 제753조에서는 이러한 책임무능력자가 한 불법행위 등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독자(친권자, 후견인 등)가 손해를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 민법 제4조에서는 19세 미만의 사람을 미성년자라고 하고, 이들은 독자적으로 유효하게 법률행위를 할 수 없고, 법률행위를 하려면 원칙적으로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형법 제9조에서는 14세 미만의 자를 형사미성년자라고 하는데, 그들은 판단능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위법한 행위를 하더라도 형벌이나 보안처분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공직선거법에서는 19세 미만의 자에게는 판단능력이 없다고 하여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 헌법재판소는 “초·중·고교의 학생은 대학생이나 사회의 일반 성인과는 달리 다양한 가치와 지식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취사선택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보통교육의 과정에 있는 학생은 사물의 시비, 선악을 합리적으로 분별 할 능력이 미숙하다.”고 거듭하여 판시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 평가(만족도 조사)를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교사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료로 사용하기에는 위험성이 따른다. 실제 학생 평가(만족도 조사)를 보면, 마치 상품을 판매하고 그 만족도를 조사하는 고객만족도 조사와 유사한 방법으로 교사의 수업 방법이나 지도에 대해 설문 조사하고 있다. 객관식 문항의 경우, 문항을 읽지 않고 특정 난에 마크해버리는 학생도 있고, 서술형 문항의 경우 솔직하고 공정하게 대답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밤길 조심해 XX놈’, “깝치지 마 XXX” 등과 같이 교사에게 모욕적인 글을 써 놓는 학생들도 있다. 요즘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가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자나 생산자에게 욕설을 해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 교원능력개발평가 서술란에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대안이 무엇인지 [PART VIEW] 동료교원평가는 온정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으므로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다. 학부모평가(만족도조사)는 교사의 수업을 여러 번 본 학부모들만이 평가에 참여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교사의 수업을 여러 번 참관한 학부모는 거의 0에 가깝다. 따라서 학부모 평가도 의미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 평가(만족도 조사)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평가를 받기 때문에 망신을 당하지 않으려고 소신 있는 지도를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학생들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면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지 반문해보고 싶다. 아직 판단 능력이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익명성을 보장해줌으로써 위험한 칼자루를 쥐어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교장 중심의 평가 제도이다. 교장은 교사를 가장 잘 알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교장은 여러통로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할 수도 있다.그렇다고 교장에게 독단적 권한을 주자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교장이 평가라는 명목 하에 교사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교사를 통제하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다. 교사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배 또는 상담자로서의 권한과 책무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우리 헌법과 초중등교육법을 해석하면, 교장은 교사의 수업을 참관하고, 수업 방법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해당 교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 제시와 지원을 해야 할 임무를 갖고 있다.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육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교장이 교사와 긴밀히 소통을 하고, 수업 참관을 통해 평가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교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에 부합하는 평가일 것이다.
3월의 국어 학습환경 조성 듣기 태도부터 훈련을 듣기는 1학년 때부터 반드시 길러줘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다. - 말하는 사람을 쳐다본다. -말하는 내용을 자기말로 정리하며 듣는다.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지 않는다. 말하기 태도는 꾸준한 훈련을 말하기는 말하기 형식을 너무 엄격히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크게, 말꼬리 흐리지 않게, 지명 받은 즉시 빨리(모르면 모른다는 대답을) 말하게 한다. 좀더 자세한 말하기 듣기 훈련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신나는 디베이트/황연성/이비락’을 보라. - 사람이 많은 쪽으로 몸을 돌린다. - 목소리 크기를 조절한다. 읽기 태도는 시간 날 때마다 수시로 생각보다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다. 하루 중 책 읽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책 읽는 습관은 들이기 어렵다. 최근 아침독서를 실시하는 학교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담임도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 환경을 조성한다. ‘가방 안에 책을’ 모토로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 마다 수시로 볼 수 있도록 한다. 학급 문고도 계획을 세워 조성한다.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목록을 정해 구입하거나 도서실에서 대출, 순환도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으니 적절히 활용한다. 학급문고 조성과 독서 습관 들이는 방법에 대한 것은 ‘책 읽는 교실/여희숙/파란자전거’를 참고하면 좋다. 학습장을 꼭 마련하자 학습장을 마련하여 학습 과정 중, 학습 정리 시에 활용한다. 최근에는 학습지에 의존하다 보니 자기 스스로 정리하고 요약하는 능력이 떨어졌을 뿐더러 학습도 주체적이지 못하다. 정리 요약 능력을 기르기 위해 코넬학습장 정리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으며, 나름대로 학습장 쓰는 양식을 정하고 쓰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학습장을 쓰기로 결정하였다면 꾸준히 활용하도록 하며,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므로 간편한 검사 방법을 고안하여 형식화 할 필요가 있다. 학습장 쓰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 레시피/허승환/즐거운 학교’를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기는 어떻게? 일기쓰기에 대해 고민이 되는 것은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로 쓰게 해야 하는지 여부와 쓰는 횟수, 검사 방법 등이다. 초등학교 일기 쓰기에 대한 국가인권위의 해석은 ‘쓰게 하면 안 된다, 검사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아동 인권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지도감독’하라는 것이다. 즉 강제로 쓰게 하고, 검사, 평가하는 것을 지양하고,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도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글쓰기 능력을 위해 필요성을 강조하고 일기라는 이름 대신 다른 이름을 붙여서 쓰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일기가 아닌 글쓰기 지도이거나, 위험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정직하지 않은 것이다.‘일기를 왜 쓰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교사 나름의 철학을 정립하고 일기쓰기 지도를 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면 글쓰기 공책을 마련하고 주제를 주어서 쓰게 할 일이다. 그것은 숙제처럼 강제성을 가지거나 검사, 평가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상위의 무엇을 위해서 쓰는 일기라면 권익위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 강제가 아닌(길이, 형식, 횟수에 있어) 것이어야 하고 검사가 아닌 ‘보아주는’ 일이 되어야 하며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보지 않고, 공개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마음이 우러나와 길게, 자세히, 자주 쓰기를 바라는데 우리의 고민이 있다. 학기초에 이러한 ‘일기’에 대한 관념을 학생과 새롭게 하고 ‘보여주기 위한 일기’에서 ‘내 삶을 가꾸는 일기’로 전환 하게끔 시간을 두고 신뢰를 쌓도록 한다. 일기쓰기에 대한 논의는 ‘삶을 가꾸는 글쓰기/이오덕/보리’를 참고한다. TIP BOX 듣기와 말하기 태도 팁 01 시선 집중이 중요해요! 발표가 끝나면 ‘○○가 뭐라고 했지?’ 하고 잘 안 듣는 학생을 지적하여 주의 집중을 환기시킨다. 발표하는 동안 손은 반드시 무릎에 놓도록 하며 책상 위는 최소한의 학습 도구만 올려놓도록 한다. 손으로 물건을 만지면 금방 집중력이 흐트러지므로 습관이 되도록 다소 엄격하게 훈련한다. 02 상황에 맞게 크기를 조절해요! 상황에 맞게 목소리 크기를 조절하여 말할 수 있게 지도한다. 무성음(목에 손을 대서 진동이 안 느껴지는 목소리, ‘지우개 좀 빌려줘,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니?’ 등 개인적인 이야기 할 때) 유성음(목에 손을 대보아 진동이 느껴지는 목소리, ‘나는 토끼가 꾀가 많다고 생각해’ 등 토의할 때) 큰 목소리 나에게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 들리도록(발표학생이 앞자리일 경우 교사가 발표를 들으며 교실 뒤로 이동하면 학생은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키우게 된다. 잘 안 들리면 ‘여기까지 들리게 이야기해 볼래?’ 라고 한다. 잘 안 들리는 사람은 ‘손을 반짝반짝 흔든다’는 식의 약속을 한다.) 3월 국어지도의 실제 개정국어과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이해[PART VIEW] 2009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라 3, 4학년 국어 교과서도 바뀌었다. 개발 방향을 1)학습자의 능력과 흥미에 부합하는 교과서 2)통합적 언어활동이 강조된 교과서 3)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교과서 4)학년군 성취 기준의 계열성을 고려한 교과서 5)교과서 사이의 연계성과 통일성을 강화한 교과서 6)언어 행위의 맥락을 강조한 교과서 7)텍스트의 생산과 수용을 강조한 교과서 8)학습 결과뿐 아니라 일련의 학습 과정을 강조한 교과서 9)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교과서로 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가 국어과를 지도할 때 특별히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맥락’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지도서는 그간 학습자의 경험과 상황에 동떨어진 내용들로 제재가 구성되었던 것을 개정 교과서는 학생들이 실제 삶에서 접하는 내용으로 제재를 선정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상황에 대한 관심은 7차 교육과정 때부터 강조된 ‘맥락’을 좀 더 구현하였다고 보면 된다. 개정교과서에서는 학생들의 흥미에 부합하는 제제를 선정하고 공부한 것이 실제 삶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였다. [국어]의 정리 활동 후 학교에서 학습하게 되는 [국어 활동] 교과서의 ‘생활 속에서’는 맥락을 고려한 활동이다. 따라서 맥락을 고려하며 학습한 언어 기능이나 전략이 실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언어 활동을 통합적으로 지도한다. 새 교과서는 과거 읽기 쓰기에 대한 편중현상을 막기 위해 말하기 듣기를 분리하여 지도하였던 것을 이제는 주제 중심으로 언어 활동의 본질에 맞게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활동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실제 학습에서는 ‘읽기 후 쓰기’, ‘쓰기 후 읽기’ 등과 같이 언어 기능이 순차적으로, 비중이 다르게 지도되거나 역할놀이, 독서클럽, 쓰기 워크숍 등과 같이 복합적으로 지도되기도 한다. 따라서 분절된 교과서에서 단위 시간 학습 목표에 초점을 두고 지도했다면 이제는 먼저 큰 목표를 중심으로 영역 간 하위 목표를 설정하고 지도계획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셋째, 한편의 온전한 텍스트의 생산과 수용에 초점을 둔다. 한편의 글, 한편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읽고 생산하는 것에 초점을 두면서 그에 필요한 기능이나 전략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되 너무 세부적이 것에 매몰되지 않도록 한다.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는 기능을 익히는 것은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것이거나 이야기를 쓰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익힌 기능이나 전략을 기반으로 작품을 이해한 후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내면화하는 과정이 있어야 온전히 한 작품을 수용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창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점에도 목표를 두어야 한다. 맥락을 고려한 언어활동 지도 방법 말하기, 읽기, 쓰기 활동을 계획하고 지도할 때,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상황 맥락과 사회문화적 맥락이다. 맥락을 고려한 수업 설계는 다음 절차를 따른다. No.1 명시적 맥락 확인하기 _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과제를 파악한다. -예의를 갖추어 전화하기(매체, 형식) -부모님께 감사하는 편지 쓰기(독자, 목적, 형식) -읽을 사람을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글쓰기(목적) No.2 맥락 정교화하기 _ 파악한 요소를 기반으로 더 정교화 한다. -예의를 갖추어 [선생님께] [감사하는 내용] 전화하기(매체, 형식, 대상, 내용-화제) -어버이날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예의 갖추어 쓰기(시간, 독자, 목적, 형식, 관습 No.3 맥락 선택하기 _ 기본적인 학습을 하였으면 교사는 맥락요소를 조작하여 일부를 바꾸거나 화제를 바꾸어 다양하게 변화를 주어 활동하게 한다. 맥락에 따라 부합되는 지식이나 기능을 적용, 변형, 재생산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예의를 갖추어 [선생님께/친구 어머니께/할머니께] [감사하는 내용/부탁하는 내용/만날 약속을 잡는 내용] 전화하기(매체, 형식, 대상, 내용-화제 -어버이날[스승의 날] 부모님께[선생님께] 감사하는 편지 예의를 갖추어 쓰 기(시간, 독자, 목적, 형식, 관습) No.4 맥락 관련 짓기 _ 맥락을 선정하여 연습을 충분히 하고 나면 교실 수업과 일상생활에서의 언어 생활과 관련 지어 돌아보도록 한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 배운 기능과 전략을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면들을 관련지어 준다 No.5 맥락 점검하기 _ 언어 수행 계획, 언어 활동 수행 중, 언어 활동 후 전 과정에서 초인지적 사고를 활성화하여 맥락에 비추어 볼 때 언어 수행이 바른지 점검하도록 한다. 점검 요소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칠판에 제시하면 자기 평가, 상호 평가를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문단 지도 방법 3학년에서 처음 지도하게 되는 문단은 상위학년 학습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문단을 제대로 구성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짜임새 있는 글을 구성할 수 있으며,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에 대한 개념과 구성 방법을 잘 알고 사용할 수 있어야 논증이 가능하고, 논증이 되어야 5학년으로 진급했을 때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원 지도 말미에 국어활동으로 한 문단을 구성하여 간단한 토론활동을 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시도이다. 5학년 3단원에서 토론 지도가 계획되어 있는데, 3학년 과정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문단 구성 능력부터 점검하고 1:1 토론을 많이 연습시키는 것이 전체토론을 위한 밑작업이 될 것이다. * 5학년 3단원과 6단원을 통합하여 지도계획을 세우면 심도 있게 지도할 수 있다. TIP BOX 문단에 대한 오개념과 난개념 격파하기 01 오개념 바로잡기! 유형 문장마다 줄바꾸기 모든 문장 붙여쓰기 오개념 문장은 문단이다 문단은 글이다 1) 형식 단락 찾기 : 읽기 교과서나 사회 교과서를 보고 형식 단락을 찾게 한다. 총 몇 문단으로 되어 있는지 빨리 세기 게임을 해도 재미있다. 문단 의 형식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2) 형식 단락 속의 문장 수 세기 : 형식 단락 안에 문장이 몇 개 들어 있는지 확인한다. 문단은 문 장이 모인 것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02 난개념 바로잡기! 유형 첫 문장 들여쓰지 않기 서너 줄마다 줄바꾸기 난개념 형식 문단 개념 의미 문단 개념 공책 중간에서 줄바꾸기 형식 문단 개념 1) 형식문단 개념 익히기 : 세 가지 색연필로 문단 표현 * 교사가 ‘시작’하면 한 칸을 비우고 ‘그만’할 때까지 점을 찍 는다. 점은 글자 한자를 의미하며 반드시 공책 끝까지 줄을 맞추어야 함을 강조한다. * 다시 ‘시작’하면 다른 색깔 색연필로 점을 찍는다. 위 활동 을 반복한다. * 문단의 형식을 익힌 후에는 줄을 그어 놓고 글을 쓰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난개념의 의미 문단 개념 잡기 -분류 개념을 심어준다. 학생들은 의외로 분류 개념이 없다. 사과, 배, 딸기의 상위 개념어로 과일, 동물의 하위 개념어로 사자, 토끼, 말과 같은 단어들을 떠올리는 게임을 자주 한다. 그리고 말로 문단 연습을 하도록 한다. -‘문단=한 가지 생각의 덩어리’라는 개념을 심어준다. 위 분류에서 낱말들을 섞어놓고 상하위로 조직자를 그려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에 배추를 넣는 식으로 난이도를 높여 간다. 역시 말로 문단을 구성하되 중심문장과 뒷받침 문장의 개념을 가르친다. -문장순서를 바로잡기 위해 형식문단에서 중심문장을 찾는다. 그 다음 한 문단을 문장 단위로 나누어 놓고 흩은 뒤, 중심문장찾기를 한다. 중심문장과 뒷받침 문장으로 문단을 구성한다.(두괄식, 미괄식) -문단을 공책에 옮겨 적는다. -중심 문장이 없는 문단의 문장을 주고 중심 문장을 적게 한다. -중심 문장을 주고 뒷받침 문장을 2, 3 문장 적는다.(뒷받침 문장은 자세히 설명하는 말)
협력수업 운영과 교재의 재구성 학교마다 학급 수가 달라서 원어민교사와 함께 지도하는 협력수업 시간 수가 다르다. 학교에 따라 주별, 월별, 학기별로 나누어 협력수업을 하기도 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학년별로 요일을 정하여 학생들이 매주 1번 이상 원어민을 만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정하는 것이다. 원어민교사와는 일주일 전에 사전협의회를 하고 협의 내용에 따라 원어민교사가 교수·학습 과정안을 작성하도록 하고 교사가 확인한 다음 자료를 함께 제작하여 준비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용 지도서에 제시된 수업과정 및 활동의 재구성이 필수이다. 협력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은 수업 전 사전협의 등 수업계획이 가장 중요하며 수업을 운영할 때는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하고 학생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점검하고 돕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가 단독으로 수업을 할 때는 여러 활동과 더불어 교과서 CD를 사용하고 협력수업을 할 때는 원어민과 학생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하고 CD의 사용을 자제한다. 학급 수가 적어서 매시간 협력수업을 하는 경우에도 되도록 CD사용을 줄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학생의 수준 파악 4~6학년 학생들은 3월에 교육청에서 배부되는 평가지를 활용하여 진단평가를 하는데 이로써 부진학생을 어느 정도는 가려낼 수 있지만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문자 언어에 관한 평가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읽기와 쓰기로 구성된 진단평가지를 자체 제작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과 단어 또는 문장 잇기, 알파벳 쓰기, 그림에 맞는 단어나 간단한 문장 쓰기 등으로 학생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모둠 구성 및 자리 배치 고학년이 될수록 영어과의 부진학생의 수가 많아져서 교사가 수업시간에 이들을 모두 개별 지도하기는 어렵다. 이들을 활동에 활발히 참여시키기 위하여 서로 수준이 다른 네 명을 한 모둠으로 구성한다. 모둠이 많아지면 자료를 더 준비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4인 모둠은 짝끼리 활동을 하거나 두 명씩 팀을 짜서 활동하기 쉽고 6인 모둠보다 학생들이 발화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는다. 교사는 협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모둠 내에서 학생들끼리 서로 도와서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영어전담교사가 교실을 순회하여 지도할 때는 자리배치에 대하여 학생들과 미리 약속하여 영어시간 전에 자리를 옮겨 앉도록 한다. 교실 규칙 교실 규칙은 교사가 제시하고 학생들의 동의를 구한 다음 영어교실 벽면에 게시한다. 모두가 즐겁게 배우는 교실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꾸준히 일관성 있게 규칙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모든 학생이 교사를 바라보고 들을 준비가 되어있을 때 말을 하고, 학생들이 발표할 때는 끝까지 잘 들어주어야 한다. 학생들 상호간에도 이 원칙을 지키도록 꾸준히 지도해야 한다.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된 초등 영어교실에서 이 규칙을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규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즐겁게 배울 수 없음을 학생들에게 수시로 환기시킨다. 서로 친절하게 행동하며 돕는 것을 규칙으로 정하고, 만일 다툼이 일어나면 규칙을 환기시킨 후 서로 떨어져 앉아 수업을 하거나 타임아웃을 하고 쉬는 시간에 학생들과 상담하도록 한다. 학생 간 다툼이 있을 때 담임교사와 상담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학생들을 담임교사에게 보내어 문제를 해결하게 하면 학생들은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TIP BOX 공책 활용과 학습지 01 공책 활용 TIP! 2009년도에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문자언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학생들은 스스로 영어에 자신감이 있는지에 대해 판단할 때 읽기와 쓰기 능력을 기준으로 삼는다. 영어 공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학생들의 읽기와 쓰기 능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매 시간 영어 공책을 사용하여 기능을 통합적으로 지도하도록 한다. 02 학습지 TIP! 학습지는 읽기와 쓰기 활동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되 A4용지를 반으로 나누어 제작한다. 학습지를 반으로 잘라서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분실하지 않도록 바로 공책에 붙이도록 한다. 학생들과 함께 학습지의 내용을 확인하고 활동을 하거나 숙제로 낸다. 쓰기 활동으로 말하기와 듣기 활동에 사용한 카드 등을 공책에 붙이고 대화글을 쓰는 활동을 하거나 숙제로 낼 수도 있다. 공책을 꾸준히 사용하여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꾸준히 확인하고 격려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료 제작 및 활용 영어를 지도할 때는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조작활동 자료를 다양하게 사용한다. 학년 초에 자주 사용하는 자료를 구입하거나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소리가 나지 않는 적당한 크기의 주사위와 말로 사용할 수 있는 공깃돌, 글자를 만들 수 있는 알파벳 대·소문자 세트, 주사위 놀이판, 화살돌리기 원판 등을 마련하여 바구니에 넣어두는 것이다. 모둠별로 자료를 넣어 나누어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보관도 편리하다. 짝이나 모둠별로 사용하는 카드는 지퍼백에 한 반 분량을 미리 준비하여 넣고 학년과 제목을 적어두면 유용하다. 활동카드를 만들 때는 서로 다른 색의 칼라 A4 종이를 사용하면 섞이지 않아 정리하기 좋다. 자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바구니를 준비하면 편리하다. 모둠별로 가위, 풀, 색연필, 사인펜 등 기본 학습자료를 준비해두고 사용한다. 영어학습 지도와 관련된 유료학습 사이트는 교육과정 운영비 등으로 구입하면 모든 교사가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학년 초에 구입 요청한다. |보상 작은 사탕 하나가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기분도 좋게 하여 학습효과를 높인다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있다. 개인의 성취뿐 아니라 모둠의 성취도 칭찬하여 학생들이 함께 도우며 즐겁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작은 보상은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더욱 강화시킨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보상은 교사가 학생의 성취와 발전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격려하는 것이다. 때로는 잘못된 보상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오히려 저하시키기도 하는데 지나치게 경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학생들이 결과에만 관심을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또한, 영어 활동과 관계없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거나 경제적으로 과도한 부담이 되는 보상은 피하여야 한다. |전자교과서 활용 [PART VIEW] 학기 별로 시작할 때, 전자교과서 듣기 확인표를 만들어서 책에 붙이도록 하면 꾸준히 잘 듣는 학생들이 많다. 이 때, 챈트나 노래 등 점검할 내용도 함께 넣어주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학습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 중 가정에서 전자교과서로 공부할 수 없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학교 영어교실이나 컴퓨터실 등 활용할 수 있는 컴퓨터로 전자교과서를 내려받도록 한다. 학생들이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에 전자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 만일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라면 학교의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TIP BOX 영어 학습지도에 유용한 웹사이트 http://www.ebse.co.kr/ 교사 회원에게 국내외에서 제작한 방대한 양의 체계적인 콘텐츠를 무료 제공. 학년별, 수준별, 주제별 이야기, 노래, 영상 프로그램을 선택 가능. http://www.kizclub.com/ 동화, 노래, 학습지 등을 무료로 제공. http://learnenglishkids.britishcouncil.org/en/ 수준별 동화, 노래, 게임 등을 무료로 제공함. http://www.flashduck.co.kr/ 완성된 학습지, 자료 제공 외에 학습지와 게임판 등 자료를 주제에 맞게 제작가능. (회원제 유료)
초등학교 수학교육의 방법 1. 구제적인 조작활동을 토대로 수업이 이뤄지도록 설계한다. 2. 비형식적인 정의에서 출발한다. 3. 학습자 현실상황에서 개념이나 문제를 찾아 학습하게 한다. 4. 학생들의 심리를 근거로 초등수학 개념 분석 결과를 학습지도에 반영하도록 한다. 5. 학생들의 직관적인 사고 수준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6. 다양한 표현활동으로 수학을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7. 관찰, 귀납, 유추 등 추론을 통하여 학생들이 수학적인 원리를 발견하도록 한다. 8. 놀이나 게임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해야한다 교육과정 파악 교육과정 내용과 편재를 확인해야 교과서 재구성을 원활히 할 수 있습니다. 수학교육에서 요구하는 성취수준은 교사용 지도서에 있습니다. 학습목표와 학습내용, 평가계획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리 살펴보아야 합니다. 1, 2학년군과 3, 4학년군은 스토리텔링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스토리텔링이 단순히 흥미로 멈추지 않고 수학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교사용 지도서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더 좋은 스토리텔링으로 변형하여 활용할 수 있는 교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습훈련 No.1 발표를 통한 생각 넓히기 _ 학생들의 자기의 주장을 명확하게 발표할 수 있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경청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발표력 신장은 토론, 협력, 협동 등 다양한 학습에 매우 필요한 방법이므로 학기 초에 확실하게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발표할 때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의 주장을 자신 있고 분명하게 제시하며, 이때 경청하는 학생들은 발표자를 향해 주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표→경청→보충→또 다른 생각 더하기’ 과정을 통하여 학생들의 사고가 확장할 수 있도록 하시고, 아울러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며 협력하도록 지도하여 창의·인성이 길러질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No.2 모둠활동 활성화를 통한 협력학습 _ 학습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질 때 원활히 진행되는데 특히 학생과 학생간의 상호작용도 학습의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4명을 1모둠으로 구성하실 때, 모둠활동을 다음과 같이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개별활동(1명 생각하기)→짝 활동(2명 생각나누기)→모둠활동(4명 생각 모으기) No.3 수업중 주의 집중 기법 _ 학생들이 수업에 열중하지 않거나 혹은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질 때 주의 집중 방법이 필요합니다. 선생님들도 수업에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셨을 것입니다. 주의 집중은 사전에 미리 학생들과 일관된 약속이 되어 있지 않으면 수업지도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주의를 집중하는 방법에는 손뼉 약속, 언어적인 약속(집중, 주목, 자신의 학년 반), 종소리 등이 있는데 이러한 사용방법은 각각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은은한 종소리를 이용하여 주의집중을 하였더니 차분하게 주의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학습모둠 조직 _ 대체로 24명 정도라면 4명을 1모둠으로 하여 학급당 6모둠으로 조직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모둠을 만들기 쉽고 협력학습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수학적인 학습환경 조직 _ 수업과정의 산출물은 가급적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수학코너를 마련하여 비치하면 학생들이 학급환경에서 늘 수학과 친근하게 하는데 효과가 높습니다. 매주 학습한 내용을 교실 뒷면 칠판에 게시하면, 학습내용을 항상 접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수학학습의 토론장이 될 수 있습니다. 수학학습자료 확충 및 활용 _ 수학학습에 필요한 교구 확충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구를 학습내용에 맞게 활용하는 사전 연수와 활용계획이 필요합니다. 수학학습에 교구가 매우 중요합니다. 구입 및 제작교구, 디지털을 이용한 교구가 있습니다. 학습자료는 단원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초등학교 수학은 생활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많습니다. 학생들은 생활주변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때 수학과 더 친근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됩니다. 수학이 곧 우리 생활속에 있음을 체험하게 하는 교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TIP BOX 오답 노트와 수학 일기 01 오답노트 활용 TIP! 학습에서 학생들이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있거나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한 문제를 오답공책에 기록해 두었다가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도록 하는 오답공책 기록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개념을 수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02 수학일기 TIP! 수학수업이 있는 날은 수학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주제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을 그림이나 글로 기록하거나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새로운 문제를 스스로 만드는 기회를 갖도록 합니다. 수학일기가 축적되면 재미있고 창의적인 나만의 수학교재를 가질 수 있습니다. 3월의 수학수업 계획은 이렇게[PART VIEW] 3월에는 각 학년이 주로 수와 연산을 다루고 있으며 학년 군마다 학년 수준에 맞는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이해, 학습단원에 맞는 학습자료 준비가 필요합니다. 1, 2학년 군 _ 스토리텔링 활용 단원을 파악하고 수업계획을 세웁니다. 스토리텔링은 교사용 지도서에 실려 있습니다. 단원 전체 활용과 부분 활용이 있는데 사전 지도계획을 잘 살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수학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게 운영합니다. 예를 들면 3월에 다루어지는 1학년의 0-9까지의 수 단원에서는 각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실생활과 연계하여 학습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습자료는 붙임 딱지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되는데, 여기에 생활속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구체물을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주사위, 달력, 교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선물기의 날개, 실내화, 필통 속의 학용품, 교실의 전등 수 등의 물건들을 이용하여 숫자의 의미를 알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생활주변의 물체를 활용할 때 학생들이 더욱 더 흥미 있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3, 4학년 군 _ 3, 4학년군과 5, 6학년 군 수학에서는 학생들에게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3, 4학년에서는 어림한 값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계산기를 활용하고, 5, 6학년 군에서는 복잡한 소수의 곱셈과 나눗셈 계산에 계산기를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3, 4학년 군은 2014년도부터 스토리텔링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교사는 사용단원과 사용방법을 숙지하여 학생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경청에 그치지 않고 수학적인 사고를 통하여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합니다. 스토리텔링이 단원 전체에 적용하는지 아니면 부분에 적용하는지 사전에 숙지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5, 6학년군 _ 5학년 수학에서 약수와 배수 단원은 스토리텔링은 적용하지 않지만 교사가 스토리텔링을 구성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하며, 패턴블록이나 디엔에스 블록(다진수 블록)을 같은 구체물 자료를 활용하여 약수와 배수의 개념을 정확하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6학년 수학에서 분수의 나눗셈 단원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오개념이 형성되기 쉽기 때문에 퀴즈네레 막대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퀴즈네레 막대는 길이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양의 분수, 비, 비율지도와 분수의 이해에 좋은 자료입니다. 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종이자석을 이용해 직접 제작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