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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 논란과 관련, "전교조가 대화로 문제를 풀지 않고 국가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면서 정부의 굴복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들어줄 수 없다"며 "자신의 주장으로 국가의 의사결정 절차 등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시도엔 단호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로부터 NEIS 관련 상황 및 대책을 보고받고 "대화 노력을 해야하지만 대화가 안되면 국가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독선적이고 극단적인 주장에 굴복한 것인지에 대해 결단을 내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전교조의 연가투쟁에 대해 가능한 징계종류, 중징계시 교사부족 예상 상황과 주모자의 형사처벌 문제에 관한 관계부처간 협의 여부를 묻고 "벌은 사전에 예고되고 실천에 옮겨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영동(趙永東) 국정홍보처장과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 정권은 권력을 찬탈한 부적절한 정권이 아니라 많은 비판이 있으나 아직 여론조사에서 60-70%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 단체(전교조)가 민주화운동에 기여했지만 정부에도 민주화운동에 그만큼 노력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NEIS에 대한 국가인권위의 권고와 관련, 노 대통령은 "인권위의 이라크전 파병결정에 대한 권고사항은 근거가 있기 때문에 아무런 시비를 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NEIS에 대해 인권위가 인권침해 가능성을 지적할 수는 있으나 시스템을 폐기해야 한다는 단정적인 권고는 과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덕홍 부총리는 "전교조의 연가투쟁 교사가 1천500-2천명 되며, 중징계시 초등학교 교사 부족이 예상된다"고 보고하고 "입시가 다가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어 10일뒤 (NEIS 시행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부총리는 이어 "전교조의 연가투쟁으로 교단갈등과 보수.진보 등 이론적 논쟁이 증폭되고 있으니 국무위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며 "(NEIS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위원들은 전교조 대응방식을 놓고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장관은 "전교조는 위험하지 않고, 교단의 자성을 마련해주는 순기능을 한 만큼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은 고려해달라"며 "처벌을 강하게 하면 (전교조 지도부에) 비협조적인 조직도 따라간다"고 강경 대응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은 "전교조 지도부가 80년대 후반 권위주의적 정부에 대해 투쟁하던데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미교육과 관련한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시각이 외교부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창동 장관은 "전교조 교사 모두 반미교육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은희(池銀姬) 여성장관은 "전교조가 80년대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참여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으므로 파트너십을 갖는 게 좋다"고 재반박했다.
나는 교육부총리로 1년 1개월을 근무했다. 그 동안 교육계의 갈등과 혼란을 몸소 겪었다. 갈등과 혼란의 가운데 전교조가 있다. 그들은 과격한 투쟁적 행동을 하고 있다. 교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사람들 때문에 몸서리가 쳐진다, 무섭다, 영이 서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교장하기 좋을 때는 평교사를 했고 평교사하기 좋을 때는 교장을 하고 있다"는 등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들은 "미국은 나쁘다"거나 "교육감이 돈 먹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내 개인적으로는 다른 장관들에 비해 전교조와 큰 마찰을 겪지 않았지만, 크게 두 번의 진통을 겪었다. 한 번은 지난해 4월의 발전노조 파업 때였다. 전교조가 조퇴투쟁 선언을 했다. 나는 "교육문제도 아닌데 발전노조 문제로 조퇴투쟁을 하느냐"고 했다. 당시 국민들의 반발도 컸다. 부교육감회의를 소집해 강력 경고해 마침내 이를 철회시켰다. 두 번째는 초등학교 진단평가 때다. 전교조가 또 반대하고 나섰다. 이 평가는 초등학생의 읽고, 쓰고, 셈하기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것을 못하면 평생 불행하다. 진단해서 모자란 경우, 이를 보충해줘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교조는 머리 깎고 가두에서 서명 받고 했다. 나는 정면 대응했다. 그냥 지나가면 직무유기라고 생각하고 한 달 동안 실태조사를 지시했다. 다 읽어보고 시·도교육감회의를 소집했다. 참교육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전교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교육의 발전은 없다. 이에 대해선 전직장관인 나의 책임도 있다. 얼마 전 '월간 중앙' , '신동아' 등과 인터뷰를 했다. 전화가 불이 나게 왔다. NGO만들면 함께 투쟁하겠다는 전화가 무척 많이 왔다. 나는 지금 장관에서 물러났지만, 정년이 연장되었다는 생각으로 이 일을 할 생각이다. 지난 4월 충남 보성초 교장선생님의 자살사건이 발생했을 때, 많은 선생님들이 나에게 전화해 와 "그 분은 우리를 위해 순교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나는 53년 부산사범에 입학한 후 50여년을 교육학자, 대학교수, 대학총장, 장관을 역임하면서 교육자로 살아왔다. 지금부터 여행이나 골프, 집필이나 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교육계의 이 같은 심각한 갈등양상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 문제해결을 위해 미력하나마 나서기로 했다. 지금과 같이 투쟁하고 싸우고 죽는 식의 상황에서는 교육이 될 수 없다. 교육은 무엇보다 상호 신뢰와 사랑이 있어야 한다. 불신과 증오, 감시와 협박이 전국적으로 만연한 것은 전교조 때문이다. 그들은 안일과 권리만 찾는다. 교장과 사학재단을 적으로 보고 공갈과 협박을 일삼는다. 삭발하고 붉은띠 맨 의기양양한 투사들만이 떼지어 다닌다. 그들은 반전, 반미, 반부패교육을 한다. 순결한 자녀들의 가슴에 증오를 심어주고 있다. 그들은 '정치의식화 일꾼들'이며 '교사의 탈을 쓴 정치꾼'이다. 전교조의 실상을 살펴보면, 조합원 수는 전국적으로 9만명쯤 되며 1년 예산이 150억 정도이고 100여명의 교사가 전임자로 근무중이다. 18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한국교총은 1년 예산이 160억쯤 되며 전임교원은 한 명도 없다. 전교조 전임자는 수업을 하지 않고 분란을 일으키고 떼지어 투쟁을 하며 온갖 고발을 한다. 신임교사의 70%가량이 전교조에 가입하고 있다. 10년쯤 후에는 우리의 학교모습이 어떻게 될까. 저들은 사사건건 정부정책을 반대했다. NEIS 뿐 아니라 7차 교육과정, 고교평준화 문제, 자립형 사립고, 중-고교 학력평가, 교원 성과급, 교육시장개방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학교안으로 들어와 살펴보면, 주번교사제나 수업지도안 제출도 반대한다. 청소년 단체활동 지도나 출근부 도장날인, 등-하교 교통지도, 수업연구 참관도 반대한다. 기본적인 교사업무도 반대한다. 반대 일색으로 무사안일, 자기보신만 한다. 겉으로는 교육민주화, 평등교육, 참교육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편하자는 것밖에 없다. 교단에서 교사는 자기희생, 무한한 봉사를 통해 어린 영혼을 구제해야 한다. 저들은 우리를 수구 보수라고 한다. 나는 대학에서 '교육혁신과 변화'라는 주제로 수업을 했는데, 저들이야 말로 수구보수다. 전교조는 크게 세 가지를 잘못하고 있다. 첫째,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 법상 교원은 단체행동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으며 교섭 역시 임금이나 복지, 근무여건 등에만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무소불위로 과격한 단체행동을 다반사로 하고 있고 교육정책 전반을 단체교섭사항으로 들고 나온다. 정부종합청사에 불법 돌진하고, 집기를 부수고 교육청을 점거하는 것은 예사다. 둘째, 비윤리적인 행동을 자행한다. 교장에게 방석을 던지고 욕을 한다. 종례시간에 교장의 훈시가 길어진다고 중간에 나가버린다. 셋째, 비교육적 행위를 한다. 보충수업한다고 국민감사를 요청했다. 재판이 끝날 때 까지는 범죄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북교육감을 비리범죄자로 몰아 수업까지 했다. 전교조 활동지침서에 보면 3대 적이 있다고 했다. 교장, 사학재단, 그리고 교육관료다. 지침서는 "교장과 적대관계를 가져라"라고 되어 있다. 맑스의 계급주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 같다. 그들은 하이에나 같다. 그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여론몰이를 한다. 우리는 과연 어찌해야 하는가. 첫째, 외과적 대응보다는 내과적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나서서 감시하고 대응해야 한다. 둘째, 민주적 지도성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 재정운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셋째, 전교조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역할이 시급하다. 학부모모니터링을 조직하고 인터넷 고발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법과 원칙이 지켜지도록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 다섯째, 정치인들 중 선거를 의식해 전교조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는 표로 대응해야 한다. 전교조에 대한 태도를 봐가며 선거를 하겠다고 해야 한다. 여섯째,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 전교조는 돈이 많아 변호사도 여러명 있다. 일곱째, 신임교사들에 대한 올바른 사도교육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참용기가 필요하다. 참용기란 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위의 글은 이상주 전 부총리가 지난 6일 부산교총(회장 조금세)과 부산새교육학부모회(회장 박인신)이 주최한 강연회에서 발표한 특강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또 다시 스승의 날을 맞았다. 역사의 전환기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 변화가 뒤따라가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교육에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만큼 교육의 역할이 중대하고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자만일까. 학교는 교육을 위해 존재하고 학생이 있기에 교사가 있으며 학생은 인격 완성의 과정을 밟기 위해 학교를 선택한다. 그러므로 교육 없는 학교, 학생 없는 교사를 생각할 수 없다. 문제는 모두가 제각기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느냐에 달렸다. 교사는 분명 가르치고 이끄는 일을 소명으로 삼는 사람이다. 잘 가르치기 위하여 먼저 배우고 잘 이끌기 위하여 고민하고 궁리하는 사람이다. 그의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을 넘어서는 학생이요, 가르침이 실현되는 순간에 맛보는 기쁨이다. 그의 재산은 학생들을 통하여 얻어지는 크고 작은 성과이다. 그가 이룩하는 성과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성과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칭찬의 말 한 마디에 만족한다. 우리 사회는 교사의 업적에 대해 퍽 인색하다. 좁은 국토, 빈약한 부존자원, 뒤떨어진 기술 등으로 저개발국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던 우리나라를 오늘날처럼 잘 사는 나라로 탈바꿈시킬 수 있도록 만든 데 기여한 학교교육의 공로를 인정은 하면서도 그에 합당한 사회적·경제적 대우를 하는 데는 기대 수준 이하였다. 이로 인해 교사들이 겪는 갈등과 의욕 상실은 보상받을 길이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돈 많은 정치인은 활개를 치고 사는데 자라나는 세대에게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교사들의 의욕은 발붙일 데가 없는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스승의 날이 끼인 교육주간만이라도 그동안 교사들이 받은 스트레스를 다소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기획·실행되고 교사도 하나의 직업인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해주는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스승의 날을 맞으면서 안타깝게 명을 달리한 전 충남 보성초 고 서승목 교장선생님의 명복과 폭력 사태로 상처를 입은 서울 M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쾌유를 빈다. 작금의 가슴 아픈 현실은 우리 교육현장에 투쟁보다는 타협을, 불신보다는 신뢰를, 자율보다는 자율을 정착시킴으로써 교육입국의 대명제를 위하여 다시 태어날 것을 기대하는 시대의 요청은 아닐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기성세대가 다음세대를 위해 감내하지 않을 수 없는 국가적 결단으로 해념해주길 바란다." 당시 교육부장관이 '교원정년단축'이 교육발전을 위한 오랜 고뇌의 선택이었다면서 한 말이다. 그러나 실제 교육개혁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수긍하기 어려울 것이다. 40여년간 교단을 천직으로 알고 몸바쳐온 수많은 교사들은 마음의 준비도 없이 하루아침에 정든 교단을 떠나야 했으며 이들의 자리는 중초교사와 기간제 교사들로 채워졌다. 학부모들은 학습의 부실화를 우려했고 교사들 사이에도 위화감과 상호불신의 벽이 높아졌다. 영국 찰스2세가 명문 귀족의 자제들만 다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부속학교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국왕이 교장 앞에 서서 학교에 들어가려 하자 교장은 국왕에게 "제가 모자를 쓰고 감히 폐하의 앞에 서는 실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학교 안에서는 교장인 저보다 더 높은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학생들에게 갖게 해주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하자 왕은 선선히 모자를 쓴 교장의 뒤를 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교장선생님이 총리에 대한 예우로 상좌인 교장석을 비우고 그 자리에 앉도록 요청했지만 총리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당시 총리는 모든 행정기관에 공문을 보내 어떤 지역행사이건 학교 선생님을 단상 정면에 모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했다. 교장은 학교행정 전반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러나 일반 기관장과 다른 것은 교육은 오늘 계획을 세워서 내일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랜 경험과 철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요즘 일부 단체에서는 교장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민주화의 실현, 교원의 승진구조 개혁, 학교자치의 요구 등의 이유를 내세운다. 지금 학교현장에서는 단체활동은 언제나 가능하고 누구나 의견개진을 할 수 있으며 각종 협의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경력이 짧아 교장 승진이 꿈같은 이야기지만 굳이 학교의 특수성을 무시한 채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직선제 요구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교장들은 이 단체가 찬성한 '교원정년단축'으로 승진된 제1세대 젊은 교장들이다. 이들이 교육발전에 헌신할 기회도 주지 않고 직선제로 간다면 혹 교원정년단축은 잘못된 것이라 인정하는 것은 아닌가.
교사들에게 제자란 어떤 의미의 존재일까. 아마도 그건 '생명'일 듯 싶다. 교사로서 살아 왔음을, 살아 있음을, 그리고 살아야 함을 머리칼 곤두서게 문득문득 일깨우는 '얼굴'일 듯 싶다. 교육주간 교총 수기공모에 보내온 교사들의 사연에는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의 주인공이 온통 뭉클한 제자들이었다. #교사들이 보내온 '잊지 못할 제자' ▲교사의 의미를 알려준 M(이규동 강원 주천중 교사) 단발머리 80명 중 M은 유난히 단정하고 도회적인 모습이었다. 미화부장으로 꽤 성실한 모습이 무척 호감 가는 아이였다. 그런데 5월초 중간고사 날 유독 M만 결석을 했다. 중학교 첫 시험이라 부담도 있었겠지만,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다음날 M은 아팠다고 했다. 난 이유가 안 된다며 아이들 앞에서 M을 눈물나도록 혼냈었다. 그후 난 M을 특별한 아이로 여기지 않았다. 기말고사 때 M은 360명 중에 50등을 했다. 기대한 정도였다. 그런데 우리 반 아이들은 M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부정행위를 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M은 초등교 6학년 때까지 구구단도 못 외워 나머지 공부까지 했었단다. 2학기 중간고사 때, M은 35등을 했다. 이번에도 아이들은 같은 말을 했다. 아이들을 나무랐지만 조금은 의심스럽기도 해서 갑작스레 M의 집을 방문했다. 막내 동생을 업고 있다 얼굴이 빨개져 뛰쳐들어가던 M의 모습…. 정말 게 딱지 같은 집에 여섯 식구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한쪽 손을 못 쓰셨고, 아버지는 벌목 일을 하다 다친 상태였다. 아이들은 M의 옷이 형편에 비해 좋은 것은 어머니가 품팔이를 해서라도 맏이인 M에게 예쁜 옷을 사 입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은 인천의 한 산업체 부설고에 시험 보러 가는 날에도 차비가 없어 포기할 정도로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부리나케 2만원을 손에 들고 갔을 때, M은 방에서, M의 어머니는 부엌에서 울고 계셨다. 어머니는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M을 버스 안내양으로 보낼 생각이었다. 우여곡절 끝의 졸업식 날. M은 며칠 뒤 산업체 학교로 간다며 내게 찾아와 평생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이라며 감사한다고 글썽였다. 그러고는 살며시 지난 얘기를 털어놓았다. '전 초등교 6학년 때까지 한글도 잘 모르고 구구단도 잘 외우지 못해 매일 나머지 공부와 청소를 했어요. 근데 중학교에서 선생님이 저를 굉장히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보셨어요. 실망시킬 수가 없어 며칠을 밤새워 공부했지만, 자신이 없어 처음 시험 보는 날엔 일부러 결석을 했습니다. 그 다음 기말고사 때까지 죽을힘을 다해 공부했더니, 50등을 했고 나중에는 우등상도 탈 수 있었어요….' M의 손을 잡고 정말…정말…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초임 교사 시절, 내게 교사의 말 한마디, 동작 하나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을 미치는가를 가르쳐준 아이였다. ▲창백한 종규의 얼굴(조이섭 경북 대신초 교사) 2학년 종규는 학년초부터 친구들에게 '오줌싸개'로 늘 놀림을 받았다. 한날 국어시간에는 종규가 일어나 책을 읽는데 옆자리 아이가 코를 막고 "선생님, 종규가 바지에 또 오줌 쌌어요"라고 말해 반 전체가 깔깔거린 적도 있었다. 무척 화가 난 나는 종규를 불러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고 뭔가 숨기는 듯한 인상이었다. 아이들은 점점 종규를 따돌리고 어떻게든 고쳐보려는 내 노력도 허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난 1학년 때 담임이셨던 박 선생님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종규가 신체 장애로 정상소변이 아닌 항문소변을 보는 희귀한 아이라는 사실이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의 아이였다. '그랬구나. 그래서 흐르는 소변을 알지 못했구나.' 그런 종규에게 편견적인 태도로 정신적인 매질을 가했다니 정말 당황스러웠다. 2학기 초, 종규는 사흘째 결석을 했다. "갑자기 심한 병으로 서울 큰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데요, 당분간 못 나갑니다." 종규 아버지의 말에 난 올게 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무정한 시간은 흘러 10월 어느 날. 땅거미가 질 무렵 나는 통근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바삐 페달을 밟고 있는데 언덕 위 느티나무 아래 앉아 있던 한 아이가 벌떡 일어서 내게 인사를 해왔다. 어찌나 얼굴이 백짓장처럼 창백하고 야위었던지…. "근데 너 이름이 뭐니?" 잠시 더듬거리던 아이는 "선생님…저 종규예요…." 그랬다. 너무도 뜻밖의 만남이었다. "그랬구나…건강은 어떠니?" "네, 이제 괜찮아요." "그래, 다행이구나. 내일부터 학교에 나올 수 있겠지?" "아뇨, 또 수술 받아야 해요." "그래…." 그렇게 난 종규와 몇 마디만을 하고 헤어졌다. 그때 그 종규의 창백한 얼굴이 평생 내 가슴에 남을 줄은 몰랐다. 이후 종규 소식은 없었다. 다만 종규가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주 나중에야 알았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면 문득 종규의 창백한 얼굴이 시리게 떠오른다. ▲약속을 지킨 제자(김세종 충남 금산중앙초 교사) 교사라면 아마 다 알 거다. 힘들 때마다, 절망 할 때마다 내 가슴 한복판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잊혀지지 않는 제자 하나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1984년 금산 부리초등교에 근무할 때다. 당시 6학년 우리 반에도 끼니 걱정을 해야할 만큼 궁핍한 학생이 있었다. 이혼한 부모는 떠나고 위로 언니 셋, 남동생 하나, 다섯 식구가 함께 생활하던 그 아이는 도시락을 싸올 형편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열린 학급회의에서 아이들은 돌아가며 도시락 하나씩을 더 싸오는 안에 의견을 모았다. 나머지 아이들의 생활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저 고마웠다. 그리고 매일 그 약속은 지켜졌다. 그래서 우리 반은 점심시간이 다른 반 보다 훨씬 행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월 땡볕이 유난히 뜨겁던 그날은 지은이가 도시락 당번이었다. 그런데 그 지은이가 감기로 결석을 하게 됐다. 우리 반은 금세 침울해졌다. 반장은 자기 도시락을 대신 주겠다고 했고 반 아이들은 밥을 조금씩 나눠 먹자고 했다. 밖에 나가서 우동이라도 한 그릇 사 먹일까 궁리하며 넷째 시간 수업을 하고 있는데 '드르륵' 교실 문이 열렸다. 지은이였다. 초췌한 얼굴의 지은이는 한 손에 도시락을 들고 있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점심을 굶게 될 친구를 위해 아픈 몸을 마다 않고, 사랑의 약속을 지킨 그 아이. 아이들을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지금껏 지키게 한 지은아! 꼭 한번 보고싶구나. ▲빛 바랜 손수건(문원희 경남 노산초 교사) 꽃샘추위가 매섭던 어느 날, 뜻하지 않는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안녕하세요. 저…문원희 선생님 댁인가요? 하이초등교 4학년 성욱이 기억하실는지…." 중반을 훨씬 넘긴 듯한 아주머니의 낯선 목소리에 난 32년의 교직생활을 더듬어야 했다. 그러고는 항상 기관지가 좋지 않아 기침을 콜록거리던 작고 약한 성욱이를 기억해 냈다. "아! 성욱이. 그런데 어떻게…." "꼭 전해드릴 게 있어서…." 아주머니는 내게 빛바랜 손수건 한 장을 돌려주고 싶어했다. 그때도 이렇게 추웠던가? 고성 바다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관지가 좋지 않아 늘 목에 수건을 매고 다녔던 성욱이는 그 날도 기침을 콜록이며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날 아침에는 늦어 서두르는 바람에 수건을 깜빡한 모양이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수업 시간 내내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콜록였다. 작고 약한 어깨가 기침에 들썩이는 것을 보던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손수건을 꺼내 성욱이의 목에 걸어주었다. "성욱아, 다음부터는 지각해도 좋으니까 목에 매는 수건은 꼭 챙기거라." 성욱이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내가 매어준 그 손수건을 돌려주고 싶었단다. 13년 전의 그 손수건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다니! 다음날, 웬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군인 한 명이 우리 집을 방문했다. 항상 감기를 앓던 작고 여위기만 해서 품속에 소중히 안아주어야만 했던 그 아이가 건장한 대한 남아가 되어 서 있었다. 빛 바랜 손수건을 들고서.얼마나 가슴 벅차던지…. 손수건을 매어준 내 작은 마음을 잊지 않고 장롱처럼 깊이 마음속에 보관하고 있다가 나를 찾아준 어머니와 성욱이. 교사이기에 나는 진정 행복했다. ▲하늘나라에서 뽀뽀해다오(정성곤 이천여고 교사) 1986년 청암고에서 만난 순철이는 재수생이라는 훈장을 달고 패거리를 지어 학생들을 괴롭혔다. 담임이 없으면 학생들은 제 도시락의 절반도 채 못 먹고 갈 때가 많았고 고2때는 좋지 않은 일로 교도소 신세를 질 뻔 하는 등 사고뭉치였다. 그런데 녀석에게는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는 장난이 있었다. 바로 학생들과 심지어 선생님들에게까지 볼에 뽀뽀를 하고 도망치는 일이었다. 참 어처구니없지만 담임인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의 뽀뽀 세례를 받느라 늘 볼에서 공중전화 수화기 냄새가 났다. 그런 녀석과 난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다독여 주면서 소임을 다했다. 순철이는 군대에서도 내게 자주 연락했다. 중대장에게 장난으로 뽀뽀했다가 군기교육대에 갔다 왔다는 전화는 아직도 내 귓전에 생생하다. 휴가 때마다, 제대 후에도 여러 번 학교에 찾아왔던 그 녀석. 하지만 그는 지금 하늘나라에 있다. 제대하면 마을문고에서 일하며 학생 때 잘못한 만큼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교통사고로 떠났다. 끝까지 나쁜 녀석…. 나는 지금 여학교에서 근무하지만 남학생들을 볼 때마다 순철이가 생각난다. 그리고 엉뚱한 상상을 한다. 먼 훗날 내가 하늘나라에서 그를 만나면 아마도 제일 먼저 받을 것이 큰절보다는 뽀뽀가 아닐까 하는….
부산교총(회장 조금세)은 12일 최근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원 지방직화와 교유자치의 일반자치 통합 움직임과 관련 '지방분권과 지방교육자치'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지방의회로의 일원화 논의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며 교원의 지방직화는 교직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교육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한 동아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육자치제는 그 영역을 광역에서 기초단위까지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그 전에라도 광역 교육자치 중심의 지방교육행정체제를 기초 단위 중심체제로 개편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학교의 설치·운영·지원을 현재의 시·도 중심에서 시·군·자치구 중심으로 이양하고 시·도는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처리하기 어려운 사무 중심으로 운영하면 교육자치의 정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위원회의 성격과 관련 김 교수는 "합의체 집행기관이나 기관연계형 의결기관으로 전환시키자는 의견은 교육행정을 일반행정에 예속시키고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며 "기관분립형 의결기관화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지방에서의 교육재원 확보와 재정 효율화를 위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시·도 교육환경·복지 특별회계 설치,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규정 제정,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확충, 중학교 의무교육확대에 따른 봉급교부금 확충, 탄력세율 적용을 통한 지방교육세 확충 등의 방안은 실현가능성만 보다 구체적으로 보완된다면 대단히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학교의 자치·자율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교육자치의 의미가 실현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중앙행정기관이나 지역교육청이 가지고 있던 인사관리권, 교육과정개발·운영권, 예산 편성권의 단위학교 위임 ▲교장의 자유재량권 확대 등을 주문했다. 박영근 부산시 교육위원은 "양자간 연계성 상실의 원인을 분리·독립에 있다고 보는 시각은 교육의 전문성이나 독립성을 경시하는 발상에 기초한다"며 "교육문제는 교육의 전문가가 다루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주민참여가 제한되고 있다는 주장도 현행의 교육위원회 조직이나 성격, 그리고 교육위원의 선출 규정에 이미 비전문가인 주민의 참여가 보장돼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또 의결권의 중복과 이원화에 따른 행정력과 시간의 낭비를 개선하기 위해 지방의회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견해는 지나치게 행정 편의주의적이며 교육의 본질적 속성을 경시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은 "교육위원회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지방 의회의 경직성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현재 중복 처리되고 있는 교육관련 조례안, 예·결산안, 기채안 등에 관한 업무의 1차 심사·의결활동을 교육위원회에서 전담해 처리한 후, 지방의회 본 의회에 바로 상정하는 방안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교원 지방직화와 관련 박무웅 양성초등교 교장은 "교단이 지방자치단체에 예속돼 교육의 독립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교원지위 하락 및 사기 저하로 이어져 교직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교육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장은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능력에 따라 지역간 보수 및 교육환경 개선의 격차가 심화되고 교육의 불균형 상태가 초래될 것이며 교원 보수 지급과 교원 양성수급 주체를 둘러싼 논쟁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수한 교사들이 재정 자립도고 높은 시·도에 다시 임용고사를 보는 숫자가 늘어나 교원수급 상 어려움을 겪는 해당 지역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제한받게 되고 교원 수급이 현안 문제로 대두돼 교사의 질을 떨어뜨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교장은 "법정 정원 확보율이 89%에 불과한 상태에서 교원의 신분 불안만을 가중시킬 것이고 계약제 교원, 기간제 교원 등 땜질식 충원으로 일관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박증규 혜광고 교사도 "주무부서인 교육인적자원부도 교원사기 저하를 이유로 분명히 반대했고 법제처도 법체계상으로 불합리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사임용, 전보권 등 자기 권한 확대에만 연연해하는 교육감들의 여론조사만으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며 "교원의 지방직화를 제2의 정년단축에 버금가는 교사 죽이기 정책으로 간주해 그 저지를 위해 모든 힘을 결집해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사는 또 "교육위원회의 역할은 지방의회의 전심기관 내지는 하부기관의 역할에 지나지 않다"며 "교육위원회가 의결기관으로서의 성격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회의 예속에서 벗어나 독립형 의결기구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도화초등교(교장 하상철)는 31일까지 새로운 형태의 효 교육 및 효 실천 활동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이용한 '사이버효도한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02학년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하는 행사로 보다 내실 있는 효교육을 위하여 마련된 코너별로 담당 교사를 지정하여 행사 게시판 관리를 하도록 함은 물론, 학부모 홍보를 위한 안내 및 우수 탑재 아동에 대한 시상도 계획하고 있다. 전교생이 참여하는 '효다짐 편지쓰기' 코너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간단한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효도엽서 꾸미기', '효 가족사진 꾸미기', 부모님을 자랑하는 '자랑스런 부모님' 코너 등이 있다. 또 작지만 나의 소소한 효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이렇게 실천했어요' 코너와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칭찬의 글, 감사의 글들이 실려있는 '나도 한마디' 코너, 스승의 날에 선생님의 사랑을 느껴보자는 뜻으로 마련한 '사랑하는 선생님'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하 교장은 "학부모, 아동. 교사들의 교육적 참여도가 높아 새로운 형태의 효 실천 사례로 일반화할 가치가 있다"며 "지속적인 효 실천 의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월의 봄기운을 만끽하며 4000여명이 힘차게 달린 11일 '교육공동체 한마음 마라톤대회'는 서울 공연초, 가람중, 광동고 등 학교별 단체참가, 담임선생님과 반 단위로 함께 한 참가자가 많이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와 협찬사들도 각 부스에서 원만한 대회진행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는 등 그야말로 모두가 '한마음'으로 어우러진 대축제였다. #"선크림 발라야지" ○…오전 9시경부터 잠실의 태양은 뜨거웠다. 선블럭을 미리 준비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발라 주셨고 참가 번호표도 꼼꼼히 챙겨 달아주셨다. "역시 우리 선생님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야." #"빨리 뛰고 싶어요" ○…두비두~~ 두비두바~~ 준비운동으로 힘차게 몸을 풀며 '선생님, 함께 뛰어요!' 는 시작된다. 군악대의 팡파르와 코미디언 배동성씨의 사회로 분위기는 고조되고 참가자들은 스타트 라인에 섰다. #"마라톤 대회 개최를 축하합니다!!" ○… 이군현 교총회장의 개회사와 함께 교육계 인사와 방송인 정재환씨 등이 장애우와 달리는 행사가 이어졌다. 10시 20분, 출발 터치버튼이 눌러짐과 동시에 축포가 올랐다. #"출퇴근 10㎞ 매일 달려요" ○…10㎞ 우승한 필동만 씨는 부천 복사골 마라톤 동호회 소속의 일반인. "출퇴근 10㎞를 매일 달린다"는 필 씨는 "오늘처럼 화목한 분위기에서 달려보기는 처음"이라며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10㎞ 여자 우승자는 선생님이어서 더욱 반가웠다. 수원 고색초 김숙옥 교사. 육상선수 출신이라는 김 교사는 "평소에 별로 달리지 못 했는데도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밝혔다. #"매일 뛰니까 하나도 힘 안 들어요" ○…최다참가로 단체상을 받은 서울 공연초등학교. 풀코스 완주 11회의 기록을 갖고 계신 정관모 교장 선생님과 매일 아침 달려서 일까. 5㎞ 전체 2위로 골인한 김여빈 어린이(2년·맨 앞줄 가운데 빨간색 민 소매)는 지친 기색도 없었다. "1학년 때부터 매일 뛰었어요. 달리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자원봉사 보람있잖아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서는 풍선을,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는 '사랑해요, 선생님!'이라는 로고가 부착된 마우스패드와 책갈피를, 대한교과서에서는 노트를 나눠주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당뇨 협회에서는 혈당측정을 해주고, 한국스포츠마사지센터의 스포츠 마사지사들은 참가자의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등 마사지도 해주었다.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의 구슬땀이 아름답다. #수상자 명단 남자 전체 필동만(인천), 김규현(경기 파주), 전기표(강원 영월 옥동초) 여자 전체 김숙옥(수원 고색초), 이정원(경기 안양), 장순화(경기 파주) 남자 교사 이상용(포천중), 황만준(서울 면중초), 정창조(수원 영덕고) 여자 교사 마미영(구리여고), 이유미(수원 신풍초), 심재순(경북 성주 벽진초) 남자 일반 안부현(경기 파주), 김용채(경기 이천), 김성휘(서울 송파) 여자 일반 안은희(경기 여주), 최현주, 안은정(대구 수성) 남자 학생 최재욱, 조영찬(서울 세일중), 김균래(서울 ) 여자 학생 김지중, 권아름, 임진영(서울 상명대사대부속여고)
지난달 초 서승목(57) 교장 자살 사건 이후 사건의 당사자인 기간제 교사와 전교조 교사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자녀의 등교를 거부했던 충남 예산 보성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단에 선다. 14일 보성초등학교에 따르면 박 모(44) 학부형회장과 장 모(37.여) 자모회장 등 이 학교 학부모 7명은 스승의 날인 15일 '1일 교사'로 초빙돼 오전 9시50분부터 11시까지 수업에 나설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1명씩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교실에 들어 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장 과정과 초등학교 재학 시절 추억, 바람직한 인간상, 선생님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 등을 들려주게 된다. 수업을 마친 학부모들은 이 학교 교사들과 교무실에서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눈 뒤 인근 식당에서 교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수업에 참여하는 할 학부모는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자녀들에게 바람직한 인간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스승의 날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 표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정상화된 지 1개월이 가까워 오는 데도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마음 한편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야릇한 감정이 남아 있다"며 "이번 스승의 날 행사가 그 동안의 감정을 모두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는 14일 국가인권위원회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수정 권고와 관련, "시종일관 얘기한 데로 '인권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윤 부총리는 이날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교인 대구 동덕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후 "인권위 결정을 존중하고 입시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다음주 까지는 (인권위 권고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정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인권위 결정으로 야기된 학교 현장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대책반을 구성, 운영할 것"이라며 "특히 인권위 결정과 관련해 교육행정정보화위원회와 일선 교사단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부총리는 지난 59년 당시 6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던 허유(73)씨 등 8명의 은사들에게 꽃을 달아주며 감사의 정을 표했으며 모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울산지역 교사들은 잡무와 수업 시수를 줄이는 것이 학교 생활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최근 울산지역 초중고교 교사 500명을 대상으로 '스승의 날 기념 교사생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으로 응답자의 21.6%가 "수업 및 과다한 업무", 19.6%는 "현실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개편", 27.5%는 "자율성과 전문성 보장" 등으로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최우선 과제로는 초등교사들은 학급당 학생수 감소, 중학교 교사들은 공문서 감축 등 업무 경감, 고교 교사들은 자율성과 전문성을 위한 정책적 배려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교직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수업 등 과다한 업무"가 38%를 차지했고 "교단의 비민주성" 18.8%, "자녀 양육문제" 18.2%의 순을 나타냈다. 교사들이 1주일간 담당하는 수업 시수는 초등이 25∼29시간, 중학교는 20∼24시간, 고교는 15∼19시간 등으로 답해 초등학교 교사들의 수업부담이 비교적 무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응답 교사들의 57.4%가 "가르치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가지며 만족한다"고 답했고, 이중 45.4%가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 25.1%는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아서", 13.6%는 "방학 및 여가시간 보장", 7.3%는 "교직생활의 안정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파란 하늘아래 달리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싱그러운 5월의 봄 햇살 아래 제22회 스승의 날 기념 '교육공동체 한마음 마라톤대회'가 11일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펼쳐졌다. 한국교총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는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전국 165개교 교사, 학생 등 4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대회에 앞서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일반인 등의 대표가 특수학교 장애우 학생 10명과 손을 잡고 대회장 50m를 달리는 행사를 갖는 등 교단 화합과 교육공동체간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자는 취지를 한껏 살렸다. 이군현 교총 회장은 대회사에서 "불신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교육 현장이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교육주체가 서로 양보하고 화합하는 모습으로 변모해 교육 갈등을 해소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서범석 교육부 차관도 축사를 통해 "상호 협력하는 교단이 되자"고 강조했다. 대회는 5㎞, 10㎞의 두 부문에서 잠실지구와 광나루지구를 왕복하는 코스로 진행됐으며 참가한 교사, 학생, 학부모는 달리기의 맛을 한껏 누리며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했다. 10㎞ 남자부에서는 필동만(35·인천 계양 작전동)씨가 3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는 김숙옥(44·수원 고색초) 교사가 42분 28초로 우승했다. 또 서울 공연초등학교와 우이 마라톤 동호회가 최다 참가로 단체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서범석 교육부 차관, 이군현 교총 회장, 박규선 김수연 교총부회장과 시·도교총 회장, 구자영 서울 맹학교 교사, 김완중 서울 배명고 학생, 남승희 학교사랑실천연대 운영위원장, 방송인 정재환씨 등이 참석했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법 행위들에 대해 정부는 단호히 대처해야 하고, 전교조도 이제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6000여 교장들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서울교육연수원에서 가진 교장대회에서, 오늘의 교단갈등을 초래한 정부를 질타하면서 후배 교육자인 전교조에 함께 참 스승의 길을 걷자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전국에서 모인 교장들은 시종 평화롭고 엄숙하면서도 때로는 격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교장 이상진 서울 대영고 교장)가 주최한 고 서승목 교장 추모대회 및 학교장 결의대회를 가졌다. 연수원 대형강당과 광장을 가득 메운 교장들은, 한 학부모가 제공한 '스승님! 감사합니다!!'는 하트 모양의 붉은색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장미꽃을 흔들며 교단의 평화를 염원하면서, '전교조 비전교조 떠나 참회하는 마음으로 교육정상화' '교육황폐화 초래한 교육부는 책임져라' '노조는 괜찮지만 정치투쟁은 안 된다' '참교육 어디 가고 힘 자랑만 남았나' 등의 현수막으로 황폐한 교단을 초래한 것에 자성하면서 정부와 전교조를 질타했다. 먼저 이상진 교장은 대회사를 통해 "대통령과 교육부는 연례행사가 된 전교조의 불법활동에 엄정 대처하기는커녕 오히려 고무·격려하는 양상까지 보여줌으로써 학생들과 학교를 지켜내려는 교장들을 무력감에 빠지게 만들었고, 서 교장의 죽음은 바로 그런 무력감과 절망감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승원 서울 대방초 교장도 결의문에서 "날로 심화되는 교직사회의 대립과 반목이 법과 규정을 엄정히 집행하지 못하는 정부에 큰 책임이 있다"며 "교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법행위들을 단호히 대처해 뿌리뽑아 줄 것"을 촉구했다. 이군현 교총회장은 "정부의 무리한 정년단축으로 인한 교원 부족이 중등기간제 교사를 초등으로 배치해 서 교장을 자살로 몰아넣었다"면서 "정부는 정년단축의 논리로 내세운 교육의 질 향상, 예산절감, 교단활성화 중 어느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동길 교수는 "한국의 교육을 지키려고 자살 직전에 계신 교장선생님들이 이 자리에 많이 모였다. 저는 오늘 그분들께 경의를 표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맡아야 할 정부가 교원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 한마디 말도 못했다며 김대중 전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는 "전교조 교사들 때문에 몸서리가 쳐진다" "젊음 교사가 욕설하고 덤비니 도대체 교장의 영(令)이 서지 않는다"며 한숨짓는 교장들에게서 전교조에 대한 무력감과 두려움, 심지어는 증오심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년에 150억원 이상의 예산을 갖고, 100명이 넘는 전임교사를 가진 전교조가 집단적으로 공격해 들어오는 것을 하이에나 떼에 비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교조의 반미친북 교육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상진 교장은 "열살 짜리 초등학생까지 반미시위에 참여하도록 만든 전교조의 반미친북 수업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짊어질 젊은 영혼들을 더럽히고 있다"고 힐난했다. 김동길 교수는 "만일에 반미친북 교육을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정황으로 삼고 있다면, 그게 북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교원노조지 대한민국 교원노조냐?"고 반문하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진보이고,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반동이라"고 규정했다. 이상주 전 부총리도 "전교조 교사들은 그들의 편향된 신념과 현실인식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참교육이 아니라 정치 의식화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전교조에 대한 포용과 기대감도 표출됐다. 이상진 교장은 "전교조 교사도 결국 우리 교장들이 포용해나가야한다"면서 "전교조의 주장 중 받아들일 부분은 과감히 받아들일 것이며, 부당한 부분은 단호히 거부할 거"이라고 선을 긋고는 "전교조도 이제는 스스로 변해, 버릴 것은 버리고 교사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교단의 화합에 동참,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즘 전교조에 대한 거친 항의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는 이상주 전 부총리도 "전교조가 더 합리적이고 온건한 교직단체로 자기 변신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는 참 용기를 발휘해줄 것"을 교장들에게 당부했다. 대회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상진 교장은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요구한 상당 부분이 반영됐고, 거리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결의대회장소를 교원연수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고, 이승원 교장은 "학교는 이제 학교장들이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이 내년 전면 확대된다. 기획예산처는 내년 8천700억원을 투자, 전국의 도서벽지와 읍.면지역은 물론 시지역의 1∼3학년 학생 모두에게 입학금과 수업료, 교과서대금을 면제해줄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중학교 무상교육은 지난 85년 도서벽지 1학년생을 중심으로 시작된후 9년만에 완료되며, 우리나라 무상의무교육 기간도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등 9년으로 확대된다. 예산처는 또 내년 46억원을 지원,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인 비정규학교의 중학교과정에 대한 학비 보조를 전학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 나라 초등학교 무상의무교육은 지난 59년 시행됐다. 한편 선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의무교육기간은 독일 12년, 영국 11년, 미국.프랑스 10년, 일본 9년 등이다.
교육부는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학교급식 담당 영양사의 영양교사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내부입장을 정리했다. 교육부는 영양교사화에 반대하는 이유를 교육과정 운영 측면과 교원정책 측면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교육과정 편성-운영측면에서 교과목을 축소·통합하는 현행 정부 정책과 정면 배치되고 학생의 건강관리 등은 보건교육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며, 아침결식이나 편식 등의 식습관 교육은 영양교사보다 담임교사를 비롯한 모든 교사와 가정의 생활지도 영역이란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가정이나 생물, 체육 등 관련교과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원정책 측면에서는 영양사를 교사로 배치할 경우 교사정원에 포함되게 돼 일반교과 담당교사의 법정정원조차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들의 교육부담을 더욱 악화시킬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양교사화 방안은 득보다 실이 크다며 "선진국의 경우에도 간호사나 카운슬러, 언어치료사, 영양사 등 교육관련 지원인력은 교사가 아닌 전문직으로 임용하는 추세"라며 "학교는 교사 뿐 아니라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인력도 필요한데 영양사를 교사화할 경우 행정직이나 기능직조차 교사화를 주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양사의 영양교사화는 이재정 의원(민주)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과 황우여 의원(한나라)이 발의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해 각각 입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일선학교에는 7196명의 급식담당 영양사가 배치돼 있는데 이 중 3956명은 초등에, 3240명은 중등과 특수학교에 각각 근무하고 있다. 영양사는 보건의무 직군의 6∼9급 공무원 신분을 가지며 식단작성 및 위생관리, 식재료 선정 및 검수, 식품 조리지도와 검식, 조리실 종사자의 지도·감독, 영양 및 식생활 개선에 관한 학생지도와 학부모 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초·중등교원 신규 공채시 한 성비가 채용인원의 30%를 넘지 않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가 2005년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이는 사실상 남교사 채용 지분을 30% 보장하는 셈이어서 '교직의 여성화' 추세를 제도적으로 제어하는 성비의 역역차별이란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임용제도 개선방안'을 마련, 지난달 말 열린 교원임용시험제도개선위원회에 상정했다. 교육부가 마련한 안에 따르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양성평등정책의 일환으로 신규교원 채용시 남·여의 특정성비가 70%를 넘지 않도록 하되, 중등의 경우는 2005년부터 시행하고 초등은 2005년에 75%를, 2009년에 70%를 적용하는 등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현재 교·사대 학생의 남녀 성비(교대 26:74, 사대 30:70)와 최근 수년간 교원 임용시험의 남녀 합격자 비율을 감안할 때, 여교사의 교단 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초·중등교사 임용시험 합격자의 성비는 초등의 경우 남 25.4%, 여 74.6%이고 중등의 경우 남 18.7%, 여 81.3%로 여성 우위현상이 뚜렷했다. 또한 일선 초·중등학교의 교원 남녀성비를 살펴보면, 초등은 전체교원 14만 7497명 중 4만 6937명(31.8%)이 남교원이고 10만 560명(68.2%)이 여교원이다. 중등은 전체교원 20만 9587명 중 11만 2478명(53.7%)이 남교원이고 9만 7113명(46.3%)이 여교원이다. 제도개선위는 이밖에 공채시험 실시시기의 조기 공고, 1차 합격자 선발예정인원의 확대, 문제 출제방식의 개선, 채점기준표 및 개인별 득점 공개, 가산점 조정, 면접-실기능력 내실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서승목 교장의 자살로 교단갈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 소속을 달리하는 교원단체 교원들 사이의 폭력사고가 꼬리를 물고 있어 스승의 날을 얼룩지게 하고 있다. ▲Y고교 교사 폭행 인터넷 독립신문은 지난달 29일 밤 서울 Y고교 전교조 소속 L 모 교사가 비 전교조 Y모 교사를 무차별 폭행해 중상을 입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만취 상태의 L모 교사는 주먹과 발길질로 Y모 교사를 무차별 가격했고, 폭행 후 길가에 방치된 Y모 교사는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다. "29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에 의사의 전화를 받고 달려갔다"는 Y모 교사의 부인 K씨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남편의 얼굴을 봤을 때 '과연 이게 내 남편인가'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한 회식자리와 2차 노래방을 거친 뒤 3차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가해자 L모 교사는 "다친 교사와는 아무런 억하심정도 없다. 왜 그런지 모르겠고, 기억에 나지 않는다.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인 Y모 교사는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L모 교사가 3∼4회 정도 전교조에 가입하라고 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E초교 교사 폭행 서울 E초교에서도 지난달 26일 H 모 전교조 교사와 J모 비 노조교사 간에 폭행사건이 발생해, J모 교사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J모 교사는 "26일 점심 회식 후 식당 소유 봉고차량으로 귀가하던 중 P교사와 H교사가 함께 교원징계재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를 취하하라며 욕설과 협박을 했고, H교사가 무방비 상태인 J교사의 안면을 3회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J교사는 "내가 때린 게 아니다. 소란을 피우던 대학후배인 J교사가 욕설을 해 서로 멱살을 잡은 적은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립 Y초교는 교원 19명(교감·교장 포함) 중 전교조 교사가 15명이다. ▲M초교 교감 폭행 한편 한국국·공·사립초·중·고교장회장협의회와 서울초등교감행정연구회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M초교 전교조 교사의 교감 폭행치상건을 패륜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가해 교사의 교단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의 이성재 교권옹호부장도 "교사가 10년 연장자인 교감을 폭행한 것은 인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당국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엄정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교단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이 수여하는 '교육가족상'은 6인 이상 교원을 포함하는 가족(직계존·비존속 및 그 배우자)이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 유일하게 교육가족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들은 대전 보덕초 권오준 교장(63)의 가족. 지난 59년 초등교사로 교단에 발을 들여놓은 권 교장은 40년이 넘는 교직생활 동안 국민교육헌장이념구현으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고 지난 95년 스승의 날에는 대전시교육감으로부터 모범교원 표창을 받기도 한 교육계의 베테랑이다. 권 교장의 교육가족은 모두 6명. 차남 권혁일 교사(41)는 서울 봉원중에서, 며느리 정미자 교사(42)는 서울 강남초에서 3남 권기원 교육연구사(40)는 교육부 학교정책실에, 며느리 전선희 교사(41)는 대전 중리초 병설유치원에, 사위 지병기 교사(51)는 경기 광수중에 재직중이다. 이들 여섯 사람의 교직경력만 합쳐도 햇수로 135년에 달하는, 말 그대로 '교육가족'이다. 권 교장은 "서로가 떨어져 살고 바쁘다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식구들이 모일 때면 항상 어떻게 학교교육을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가족 중에 유난히 교육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권 교장은 "내가 교직에 몸담으면서 느끼는 교사로서의 보람과 긍지를 보고자란 아이들이 그 모습을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 집 가훈은 '부모를 공경하고 자기가 맡은 직분을 다하라'는 것"이라고 밝힌 권 교장은 "평소에도 항상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자녀들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권 교장은 "교육이란 무엇보다 사람됨됨이를 키워주는 것이 첫째"라면서 "학교에서도 늘 아이들이 바른 성품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인성교육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교사'로서의 자녀들에 대해 권 교장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하지 않고 다른 쪽 의견도 폭넓게 수용하려는 태도로 교직을 수행하고 있어 흐뭇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에게도 항상 자기 좌우를 살펴보면 참다운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준다"고 전했다. 권 교장은 최근의 교육계 갈등 양상과 관련,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세대와의 갈등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이는 시대의 흐름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권 교장은 "학교는 중간층이 많아야 하는데 현재 초등학교 같은 경우는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년층이 무척 얇다"면서 "각자가 자기 입장만 고수할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로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말 바꾸기가 교육부의 정책 혼선과 학교 현장의 혼란으로까지 이어지자, 이를 염려스럽게 바라보는 교원들이 많다. 교원들은 확고한 철학으로 뚜렷한 교육비전을 제시해야할 대통령이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교육부마저 대통령의 변덕에 따라 용두사미 식 정책을 구사해 국가교육이 표류되고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해 "특별히 문제 삼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22일 "반미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특정교육단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도 되는지 검토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한 지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응책을 준비하던 교육부는 닭 쫓던 개꼴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의 지시로 반미교육 사례를 수집해 앞으로 ▲계기교육을 실시할 경우 교장의 승인을 받고 ▲교육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공동수업을 자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를 어길 경우 엄중 조치하겠다는 내용을 보고한 교육부는 대통령의 '문제삼지 않는 게 좋겠다'는 발언을 접한 이후 한참 고민에 빠졌다가 꼬리를 내렸다. 5월 2일 윤덕홍 부총리는 담화문을 통해 "가치 판단이 미흡한 어린 학생들에게 편향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에게 매우 왜곡된 가치관을 형성시킬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며 "어느 누구도 우리 학생들이 정당하게 수업 받을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표명했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지금까지 검토한 내용 중 반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수정을 요구하고 앞으로 비슷한 사항이 생길 때는 사례의 경중에 따라 징계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는 식으로 발을 뺐다. 교원들은 대통령과 교육부의 이런 태도 변화가 전교조 눈치 보기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이 반미교육 대책을 지시한 22일, 전교조는 '전교조를 희생양으로 삼아 미국의 환심을 사려는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반전평화수업을 반미의식화 교육으로 왜곡 보도한 관계자와 전달경로 등을 상세히 밝혀라"고 반발했고, 이틀 뒤 대통령은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관한 것은 과장 증폭되어 나간 것 같다"며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충남의 J 모 고교 교사는 "지금 교육계는 전교조가 판을 치고 있고, 대통령까지도 겁을 집어먹고 있다"고 비판했고, 서울의 M 모 교사도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단편적인 발언이나 결정을 보면 교육에 대해 진지한 신념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실망을 표시했다. 교원들은 일관성 없는 교육당국의 태도를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충남의 O 모 초등 교장은 "편향된 시사교육이 이제는 제대로 잡히는가 했더니 실망이 크다"고 말했고, 부산의 M 모 초등교사는 "대통령의 눈치나 보고 순간 순간 미봉책만으로 일관하는 교육부가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서울의 L 모 중등 교사도 "반미에 대한 대통령의 처음 생각에는 일리가 있다. 하지만 갈수록 달라지고 현재의 사태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저런 말들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보다 중립적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교원들은 전교조 반미교육 내용의 옳고 그름도 따져볼 내용이지만, 절차가 무시된 교육방식이 교육 체계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충북의 H 모 전 교육장은 "계기교육(시사교육)은 사전에 공동수업안을 작성해 교감·교장의 결재를 받는 계선 조직상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언제부터인가 이런 절차가 무시되고 특정단체 임의의 일방적인 수업으로 교단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걱정했고, 강원도의 K 모 중등교사도 "학교에는 반드시 교과협의회가 있다. 일방적인 자료에 의한 교육은 곤란하다"는 입장이고 경남의 P모 초등교사는 "아무 생각이 없는 어린이를 반미주의자로 만드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반전평화교육등 시사교육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교원들은 힘들지만 공론화된 내용을 가르쳐야 하고, 교육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울산의 강수경 교사(약수초)는 "학생들도 언론매체를 통해 전쟁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전쟁의 참혹성과 피해 등은 자연스럽게 시사교육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라며 "교육부가 발빠르게 나서 균형 잡힌 교육방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이진선 교사(은광여중)는 "교사마다 가르치는 내용이 다르고, 국가와 학교의 방침이 다르다면 학생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전문가들의 토론을 거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고, 강인수 수원대 교수도 "교육부 차원의 수업자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승목 교장 자살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교조 교사에 의한 교감 폭행 사건이 발생해 교감·교장들이 전교조의 반성과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 교장회장협의회(회장·이상진 서울 대영고 교장)와 서울시초등교감행정연구회(회장·한학수 경일초 교감)는 지난달 25일 서울 M초교에서 발생한 전교조 김모 교사의 고 교감 폭행 사건(본지 5월 5일자 보도)과 관련해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정부는 가해 교사를 엄중히 처벌하고 K모 교사는 교단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상진 교장은 "전교조가 큰 형님 뻘 되는 교감에게 폭행을 가해 뇌경색 등의 중상을 입혀 3일간이나 혼수 상태에 빠지게 했다"며 "이번 사건은 전교조, 비전교조를 떠나 가해 교사의 자질과 윤리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가해 교사에 대한 적법한 처벌과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학수 교감도 "전교조 조합원이 패륜적인 폭행을 저질렀다"며 "가해 교사는 즉각 사죄하고 스스로 교단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상진 교장은 "일부 전교조의 과격한 활동으로 교직사회의 갈등과 반목이 확산되고 있고, 교장들의 정당한 역할을 부정하고 타파해야만 교육민주화가 달성될 수 있다는 엉터리 논리를 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운영은 파행적으로 내몰리고 학생들의 학습권은 침해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학수 교감도 "전국 절대 다수의 교감들이 적법하고 정당한 교감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특정단체로부터 고 교감 같은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교장·교감을 적대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조직폭력배 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교감은 "이번 사건은 초·중등교육법(제20조 2항)이 보장한 교감의 교무관장권과 교사평가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상진 교장은 "학교내의 이러한 불법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고, 학교 대표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기 위해서, 11일 교장결의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 교장은 "이번 대회를 자제해 달라는 교육부총리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건국이래 처음으로 전국의 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고민하고 결의하는 일종의 연수" 성격이라며 이런 사실을 부총리께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승원 초등교장회장도 "교육공동체간에 화합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대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