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1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교총-ADRF 업무협약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지난달 28일 아프리카아시아난민교육후원회(ADRF)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과 회장단, 권이종 ADRF 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교총과 ADRF는 이날 선진 교육 콘텐츠 개발과 전파, 자유학기제 정착, 학생·교원의 국내외 교육봉사 활동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유 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구상 교육 소외 계층 감소에 서울교총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총은 8일 연희초 교원 70여 명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사례 및 대응방안’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김한석 서울교총 사무총장이 강사로 나섰다. 스크린 골프대회 개최 울산교총(회장 오학섭)은 6일 제2회 울산교총회장배 스크린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회원 140명이 예선에 참가해 40명이 본선에 올랐고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자를 가려냈다. 남자부 1위에는 임남규 강북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이 이름을 올렸다. 2위는 김형진 울산여교 교사, 3위는 이상길 월봉초 교감이 차지했다. 여자부 1위에는 지혜숙 남외중 교사, 2위는 류덕임 신일중 교사, 3위는 박미자 약사초 교사가 올랐다. 회원 대상 골프대회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회원을 대상으로 제2회 볼빅배 경기교총 스크린골프대회를 연다. 예선을 통과한 회원 28명은 내년 1월 31일 본선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대회 참가 신청은 19일까지 경기교총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인력 재조정을 반영한 긴축 재정안을 통해 인건비 증가요인의 한 축인 기간제교사를 1289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각급 학교 교사들은 극심한 혼란에 휩싸인 상태다. 갑작스러운 정원 감축으로 원하지 않는 교사 전출이 발생하게 되고, 기간제교사 해고로 시간제 강사를 쓰게 될 경우 그동안 기간제교사가 하던 행정업무가 다른 교사에게 넘어가 업무 과중과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무엇보다 공교육 강화에 필요한 수석교사제도가 크게 위축될 위기다. 이번 수석교사 정원 내 배치는 재정문제를 넘어 ‘수석교사 죽이기’를 꾀하려는 이재정 도교육감의 의도가 깔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이 교육감은 ‘나는 수석교사제에 반대했다’는 의견을 여러 번 피력한 바 있다. 수석교사제의 법적 지위보다 소신에 집착하는 교육감의 속내가 극에 달한 것이다. 경기 수석교사들이 단단히 화가 났고, 평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기간제교사는 물론,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여러 교사들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교육감은 공문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중도탈락자가 없는 교육’을 내세우며 소통과 공감을 강조하지만 이쯤되면 가식으로 비춰진다. 교육감은 재정난 때문에 교장, 교감도 수업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성공회대 총장 시절 강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의를 하지 않는 다른 대학총장들도 잘못하고 있다는 말인가. 총장이나 교장의 고유 업무를 무시하고 개인적 생각을 정책으로 고집하는 것이 소통이고 공감인가. 수석교사 죽이기는 창의적 인재로 키워야 할 학생들을 위해 용납할 수 없는 조처다. 또한 교육의 질을 하락시키고, 법적으로 보장된 수석교사제를 부인하는 행위다. 이 교육감은 하루빨리 수석교사를 ‘정원 외’로 회복시키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9시등교 100인 원탁토론’에서 초·중·고교 학생, 교원, 학부모 대표가 거의 동수로 참여해 논의한 결과, 대부분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학부모는 학부모끼리, 학생은 학생끼리, 교원은 교원끼리, 또 학교급도 나눠져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토론에서 나온 결과다. 물론 주최 측이 찬반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의견을 들어보면 그 안에 충분히 반대라고 예측 가능할만한 내용들이 발표됐다. 학생들은 수능시험과 연계해 리듬이 깨지는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수능시험의 시작시간과 학교의 등교시간이 다른 것은 학생들에게 결정적인 문제로, 이 경우 수능을 늦추면 되겠지만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수능이기 때문에 9시 등교제를 시행하는 시·도에만 맞추기 어렵다. 학부모들 역시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들이 방치될 수 있는 문제와 학교 하교 시점 등 이유로 반대 의견이 많았다. 교원들도 현재 서울교육청의 정책 중 9시 등교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무리한 추진을 위해 학교의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교육청은 의견 조사를 거쳐 반대가 많이 나온다면 도입하지 않아야 한다는 당초 입장을 지켜야 할 것이다. 제도에 직접 영향을 받는 학생들마저 반대했다면 무리하게 추진할 명분 역시 사라졌다고 봐야 옳다. 사실 9시 등교제를 도입하겠다는 명분 자체가 뚜렷하지 않았으므로 시간을 두고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한 후 다시 추진해도 늦지 않다. 9시 등교제를 강행한 경기도만 봐도 많은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학생들을 미리 등교시키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것은 소수 학생들일 때 통하는 것이었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미리 등교하는 일부 학교에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한 학기동안 시행한 결과가 이렇다면 문제를 해결한 후 도입해야지, 분위기에 따라 당장에 도입하면 더 많은 부작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시행에 따른 문제점의 해소 방안을 먼저 찾는 것이 현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혁신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많이 이야기된다. 위기를 돌파하는 최고의 무기는 혁신이다. 혁신은 기업뿐 아니라 최고영자에게 요구되는 시대이다.혁신과 가치공유창출은 조직의 두 수레바퀴이다. 이에 지난 3일 경영전략의 거장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제1회 ‘CSV 포터 상’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상을 직접 수여하며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포터는 2011년 가치공유창출(CSV) 개념을 논문에 발표한 뒤 ‘동아비즈니스포럼 2011’에서 CSV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당시에는 CSV 관련 상이 제정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CSV는 기업에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게 입증됐다. CSV 포터 상은 산업정책연구원(IPS)과 동아일보가 포터 교수와 함께 CSV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경제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을 동시에 추구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CSV 활동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CSV 관련 상 제정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CSV 포터 상은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CSV 분야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디지털 비즈니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돈 탭스콧 탭스콧 그룹 회장은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 참석해 “똑똑한 개인이 정보와 지식을 독점하던 과거의 방식은 더 이상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진단하고 “기업은 지식 공유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 공유와 협업을 잘 실천한 기업으로는 정보기술(IT) 업체인 IBM, 구글 등을 꼽았다. IBM은 4억 달러의 소프트웨어를 리눅스에 무상 기부하는 대신 리눅스 탑재가 가능한 서버 등 하드웨어 매출을 늘렸고, 운영체제 개발비도 대폭 줄였다. 애플이 폐쇄된 생태계를 고수한 대신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기업을 끌어들여 세력을 확장시킨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좋은 예다. 온라인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위축되고 있는 전통적 유통업체들은 “상품 대신 경험을 팔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벅스와 애플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두 회사는 단순히 상품을 싼값에 공급하는 데 의미를 두는 대신 누구나 부담 없이 커피와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문화적 교양’을 덧입혔기 때문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는 “혁신에는 공식이 있다. 문제가 무엇인지 규정하는 능력(Identity), 새로운 걸 찾아내는 통찰(Insight), 통찰을 구체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내는 것(Idea),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능력(Implement). 이 네 가지를 곱해야 혁신(Innovation)이 탄생한다.” 경영혁신 컨설턴트 맷 킹돈 대표는 “혁신이 어려운 이유는 기존에 익숙하던 것들과의 끈을 끊어야 하는 일이어서 감정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킹돈 대표는 20여 년 전 비즈니스 세계에 ‘혁신’이라는 화두를 가장 먼저 던진 컨설턴트이자 경영사상가다. 그는 이어 네 개의 I(Identity, Insight, Idea, Implement)를 곱해 Innovation(혁신)이라는 답을 얻는 공식을 제시했다. 그는 “이 네 개의 I 중 하나만 0이어도 결과는 0이 된다”며 “혁신을 원하는 많은 이들은 자꾸 아이디어(Idea)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어느 하나도 소홀해선 혁신이 이뤄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학교교육에서도 단위학교가 안고 있는문제가 무엇인가를 규정하는 일이다. 그리고 통찰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아이디어를 모아 실행하는 능력이 진행될 때 학교도 혁신이 가능할 것이다. 혁신이 없이 지속 가능한 조직은 없다. 이에 학교도 혁신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시점이다. 현대차는 2013년 1월 CSV 사업 중 하나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가나 코포리두아에 자동차 정비 공업고교인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열었다. 저개발 국가의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올 1월 인도네시아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 2호를 열었고 내년에는 캄보디아에 세 번째 드림센터를 세울 예정”이라며 “혁신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들이 배울 수 있는 CSV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류 역사에 제일 크게 영향을 준 사건이 금속활자의 발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독일 구텐베르크가 제작한 42행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1377년 청주의 흥덕사지에서 직지를 인쇄하였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을 최고의 자랑거리로 여기는 청주에서 직지라는 이름을 앞에 내건 산악회가 있다. 12월 7일, 직지산악회원들이 통영의 욕지도로 겨울산행을 다녀왔다. 통영관광포털에 의하면 욕지도(欲知島)는 ‘알고자 하거든’을 뜻하는 이름처럼 열정이 가득한 섬으로 사슴이 많아 녹도라고 불리어졌으며 지금도 등산길에 사슴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에 위치한 우리나라에서 44번째 큰 섬으로 한산도, 사량도, 비진도, 연화도 등 통영 앞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섬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먼 거리에 있다. 6시 어둠속에서 청주공설운동장을 출발한 관광버스 두 대가 한참동안 산에 눈이 쌓여있는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보여주며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에 들른다. 스쳐지나가는 창밖 풍경으로 남쪽은 아직 기온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는데 바닷가가 나타나고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을 지나 9시 35분경 산양읍의 삼덕항(당포항)에 도착한다. 10시가 되자 삼덕항과 욕지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욕지영동고속 055-643-8973)이 출항한다.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여행을 하려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직선으로 바라보이는 욕지도까지 곤리도, 만지도, 연대도, 추도, 우도, 연화도, 노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뱃길 좌우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며 맞이한다. 11시경 사람들이 순박하여 편안하게 다가오는 아늑한 섬 욕지도에 발을 디뎠다. 욕지도는 택시도 없고 마을버스마저 선착장에 배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 운행하는 등 섬 안에서의 교통편이 미흡하다. 산행을 하려면 야포까지 3km의 해안도로를 마을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11시 13분경 마을버스가 나타나 관광객 일부만 태우고 야포로 향한다. 차안이 콩나물시루라 어촌마을의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없지만 걸어와야 하는 일행들 보다는 행복하다. 11시 21분경 야포에 도착해 욕지도 선착장 주변과 뒤편의 청황봉을 카메라에 담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말 한마디만 해도 다 통하는 죽마고우가 하늘나라로 갔다는 연락이 왔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자주 만나고 통화를 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기에 믿기 어려웠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깃털 같은 인생살이를 생각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야포에서 시작하는 욕지도 산행은 오르막 언덕이 이어지는 일출봉까지 0.6㎞가 제일 힘이 든다. 초입에서 산악회의 리본도 만나고 산행을 하다 뒤돌아보면 선착장이 있는 동항리 앞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 일출봉에 오르면 욕지도와 기암절벽, 주변의 섬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북동쪽으로 산책길을 조금 벗어나면 연화도의 용머리 해안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다. 일출봉(높이 190m)에서 0.84㎞ 거리의 망대봉(높이 205m)까지는 뒷동산을 걷는 것처럼 편안한 산길이 이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봉에서 봤던 풍경이 각도를 달리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음식 먹는 것이다. 망대봉 정상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진수성찬으로 차려진 점심을 먹었다. 잿고닥을 지나며 선착장 주변의 새로운 풍경을 구경하고 망대봉에서 1.53㎞ 거리에 있는 펠리칸 바위로 간다. 스릴을 느끼고 주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출렁다리를 건너면 부리가 긴 펠리칸이 먼 바다를 향하여 둥지를 틀고 있는 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책로와 나무계단, 전망대와 절벽이 어우러진 욕지도 비렁길의 일부분으로 좌우 바닷가에 펼쳐진 풍경이 멋지다. 해안산책로를 걸어 펠리칸 바위에서 0.9㎞ 거리의 고래강정으로 간다. 출렁다리와 가까운 해안산책로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펠리칸 바위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엄청난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이 마주하고 있는 고래강정의 바위 절벽 사이로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가 자태를 뽐낸다. 절벽 사이로 부딪혀오는 바람과 파도소리가 고래강정의 풍경을 더 멋지게 만든다. 빨간 열매가 무척 예쁘지만 사약의 재료가 되는 겉과 속이 다른 독성식물 천남성이 길가에서 눈길을 끈다. 일행들과 떨어져 고래강정에서 2.4㎞ 거리의 대기봉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은 길게 오르막이 이어져 힘이 든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는데 두 명의 남녀가 산길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큰 봉지에 쓰레기가 가득한데 직지산악회의 테네로 고문 부부다. 직지산악회원들과 두 번째 산행이라 인사를 나눈 일도 없지만 존경심과 함께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대기봉 가기 전에 만나는 할매바위에 오르면 연화도에서 선착장까지 욕지도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기봉과 천황봉은 가까운 거리에 있다. 가끔은 시간에 쫓겨 뜻을 이루지 못한다. 어차피 다 이룰 수 없는 게 인생살이다. 정상에 오르면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천황봉을 눈앞에 두고 0.3㎞ 거리의 태고암으로 향했다. 무리를 했더니 수술한 무릎이 아파온다. 가정집같이 작은 사찰 태고암의 법당과 산신각을 둘러본 후 터덜터덜 걸어 2㎞ 거리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막간을 이용해 욕지중학교와 원룡초등학교, 좁은 골목길과 아름다운 교회, 조형물과 포구, 갈매기와 여객선을 카메라에 담았다. 4시 30분 욕지도 선착장을 출항한 여객선이 북동쪽의 삼덕항으로 향한다. 바람이 찬 갑판에 홀로 앉아 여러 가지 생각을 정리했다. 친구의 부음 때문인지 오늘따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사라지는 석양마저 기분을 착잡하게 만든다. 어둠이 물들자 사방이 섬으로 둘러싸인 바다위에 홀로 남은 느낌이다. 5시 30분경 전등 빛으로 불을 밝힌 삼덕항에 도착한 후 도남동 통영유람선터미널 3층의 횟집으로 이동해 소주를 마시며 기분을 풀었다. 낯익은 사람이 아닌데도 살갑게 대해주며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아 직지산악회에 정이 느껴졌다. 7시 15분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부지런히 달리며 통영대전고속도로 공룡나라휴게소와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른다. 실내등을 꺼 캄캄한 차안에서 모두들 조용히 잠을 자며 피로를 푼다. 눈을 감은 채 마음만 급했지 일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하루를 뒤돌아보며 욕지도 산행을 마무리했다.
서산 서령중(교장 강태웅)는 줄어들지 않는 청소년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금연문화의 자연스러운 확산을 돕기 위해 2014년 12월 08일(월), 09일(화) 이틀에 걸쳐 전교생을 대상으로 ‘금연캠페인’활동을 펼쳤다. 이날 캠페인 활동은아침 등교시간에 맞춰학생들이 쉽게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회를 중심으로금연 홍보 전단, 금연 피켓, 금연 표어 등다채로운 방법으로 흡연의 위험성을 알렸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한결같이금연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춰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들이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형식의 금연교육을 통해 서령중은 흡연율 제로, 담배연기 없는 맑은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회복하여 활동의 원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수면시간은 연령에 따라 수면 시간이 달라지며 각 개인의 체질과 당일의 운동량(노동과놀이)에 따라서도 틀리지만 대체로 출생 직후는 약18~20시간, 소아 발육기인에서는 12~14시간, 청소년 8시간(초등생 9시간), 성인에서는 7~8시간, 고령자는 5~7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충분한 수면시간이 국가경쟁력의 기본요소인 동시에 인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필수조건인데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대상 1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49분"으로 이는 18개중 국가 가운데 꼴찌"인 반면 가장 수면시간이 긴 국가는 프랑스(8시간 50분)였고, 미국(8시간 38분), 스페인(8시간 34분), 뉴질랜드(8시간 32분)순이고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7시간 50분을 기록했다. 글로벌시대를 주도할 한국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은 지역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대체로 심각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실예로 서울강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경우 수면시간이 4시간30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학생의 경우 매일 새벽2시반에 자고 7시에 일어나 예습과 복습을 한 뒤 등교하고 학교수업이 끝난 오후 3시부터는 영어학원과 수학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저녁10쯤 집에 와서 학교와 학원에서 내준 숙제, 한자, 중국어 공부, 피아노 연습을 마치고 잠자리에 든다고 한다. 아울러 이 학생은 “우리동네 아이들의 평균 취침시간은 새벽1시 정도로 그 시간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그 많은 숙제를 감당할 수 없다. 또 다른 한 친구는 하루 5시간 자면 많이 자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런 결과의 원인은 과도한 학업과 시험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고, 성적이 떨어졌을 때 부모에게 혼날까 봐 두렵다고 했다. 그런데 수면부족으로 인한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최근 건양의대 김안고병원이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 학생 5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경을 착용하는 비율은 전체 43.8%로 초등학생의 눈 건강 이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특히, 안경 착용 비율이 고학년일수록 두드러져, 1학년은 23.4%, 2학년 26.7%, 3학년 39.8%, 4학년 44.4%, 5학년 57.3%, 그리고 6학년의 경우는 무려 6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번 조사 결과,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 그리고 학부모들의 무관심과‘수면 부족’은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을 착용하는 학생 중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 이하인 아이들은 58.4%에 달하는 반면,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아이들에서의 안경 착용 비율은 41.6%로 나타나 수면 시간과 눈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요즘 초등학생은 과도한 학습 시간 및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초등학생 적정 수면시간인 9~11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짧고, 청소년은 더 짧아 중학생은 평균 7시간 38분, 고등학생은 6시간 31분이다.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일선학교 건강교육 중 수면교육이 미흡했다. 다가오는 신학기교육계획 수립 시 “충분한 수면 취하기 교육” 내용이 강조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는 각종 교육제도개선과 학원운영시간 단축 등 사회적 분위기 개혁과 혁신에 노력하고, 교육관련단체와 각 교육청은 건강교육 혁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각 학교에 제공하며, 각 학교는 숙제를 줄이고, 학부모는 지나친 학원과외를 줄일 때 우리 청소년은 심신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 대한민국 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 OECD 꼴찌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음악·스포츠 등 '결핍'은 가장 심해 보건복지부는 11월 4일 '2013 한국 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내고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 아동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삶의 질은 60.3점(100점 만점)으로 오이시디 국가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루마니아(76.6점)와 폴란드(79.7점) 등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주된 원인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다. 아동 스트레스 수치는 5년 전 조사(2008년 아동청소년종합실태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9~11살 아동의 스트레스 수치(1.82→2.02)와 12~17살 아동의 수치(2.14→2.16) 모두 높아지는 추세다. 스트레스가 적을수록 1점에, 많을수록 4점에 가까워진다. 숙제와 시험, 성적 등 학업에 따른 압박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삶의 만족도가 내려가는 만큼 '아동 결핍지수'는 올라간다. . 취미활동이나 친구와의 교류 등이 부족할 때 느끼는 아동 결핍지수는 한국이 54.8%로 역시 오이시디 나라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결핍을 느끼는 대상을 항목별로 살피니, 음악이나 스포츠 등 정기적 취미활동을 하지 못해 부족감을 느낀다는 응답(52.8%)이 가장 많았다. 이미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2011년 경쟁으로 내모는 한국의 교육을 개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2014. 11. 4. 한겨레) 최고의 투자는 5살 이하 교육 투자 200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헤크먼 미국 시카고대 교수에 따르면, 가장 탁월한 투자는 교육이다. 한 사회가 아이들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매년 7~10%의 수익률을 내는 '고효율 투자'라고 그는 말한다. 대충 나온 결론이 아니다. 1960년대부터 미시간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이 40대가 되기까지의 변화를 조사·연구한 결과다. 예를 들어 조기교육에 대한 사회적 투자로 범죄율을 낮추는 데 드는 비용은 경찰관 수를 늘리는 방법에 비해 5분의 1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국가가 5살 이하 아이들의 교육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범죄율이 낮아지고 우수한 인력이 많아져 세수도 늘어나게 되는 등 사회 전반에 이익이 된다는 '헤크먼 방정식'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크먼 교수는 "국가가 아이들 교육에 투자해서 얻는 이익은 빈곤층뿐 아니라 세금을 내는 중산층과 부유층을 포함해 모든 사회에 광범위하게 공유된다"고 강조한다. (2014. 11. 한겨레) 이 책과 관련지어 지면 신문에 드러난 우리나라 아이들의 행복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바라보며 아이에게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부모님이나 선생님, 어른들은 고민해야 함을 생각한다. 아이를 훈육의 대상으로 삼아 순종과 순응을 강요하며 교단에 서 온 나의 교직생활을 성찰하게 한 책이 이다. '사생활'이라는 단어가 주는 불편함을 안고 읽은 책이다. ‘좋은 책은 읽고 나서 불편한 책 ’이다. (권정생) 그 불편함이란 내게는 양심의 가책으로 해석한다. 거울 같은 책이다. 나는 내 자식에게, 내 반 아이의 사생활을 고려하며 부모 노릇을 했을까? 선생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하는 불편한 물음을!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미 다 자라 내 곁에 없는 장성한 자식에게 미안했다. 오래 전 내 교실에서 머물다 간 제자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여러 선생님께, 부모들에게 권한 책이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나,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이 책은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라, 자람의 속도에 맞춰 부모로서, 교사로서 꼭 알고 준비해야 할 자녀 교육 지침서다. 몸이 다쳤을 때 바로 쓸 수 있는 가정상비약처럼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뇌 과학을 바탕으로 검증된 자료들이 소개된 점도 이 책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준다. 아이의 사생활을 읽고 알아야 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아이의 행복! 바로 그것이다. 내 아이의 행복, 내 반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가 분명하다. 내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소중한 존재이듯, 세상의 아이도 모두 다 단 하나 뿐인 소중한 존재다. 이 책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자녀 교육의 교과서인 셈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학생들이 왜 그렇게 방황하고 일탈을 꿈꾸며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 이 책을 읽으면 답이 보인다. 아이들을 너무 모르고 기른 어른들의 탓임을 송곳처럼 아프게 찌르는 책이다. 전두엽을 활성화 시키자 가장 공감한 부분은 전두엽에 관한 대목이다. 자제력을 결정하는 전두엽을 활성화 시킬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와 초등 1,2년은 자존감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3~4세부터 성숙하여 7~8세까지 빠르게 성숙하는 전두엽은 청소년기에 새로 태어난다는 것.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시기는 수학이나 영어, 국어 등 학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풍부한 경험과 사회 규약을 배우는 시기로 삼아야 성숙한 어른이 되는 기초가 쌓인다고 충고한다. 예절 교육과 도덕 교육도 이 시기에 집중되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전두엽 때문이다. 노작 활동이나 직접 체험 학습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대목이었다. 동물과 식물을 기르고 흙을 만지는 삶과 연결된 교육의 우수성을 아동기에 접하게 해줄 의무를 부모와 선생이 방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종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전두엽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긍정적이면서 생산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하며 자신의 의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는 연습, 스스로 활동을 시도해보고 성공의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독립심과 자신감, 자기 주도성을 높이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것. 사회성이 한창 발달하는 이 시기의 아이는 처음 배운 진리를 평생 마음에 담아두게 되기 때문이라고. 이 대목을 읽으며 느낀 내 생각이다. 우리 사회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문제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러기에 북유럽 여러 나라는 만 3세까지는 철저하게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책임지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국, 영, 수 또는 기타 교과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들이 어느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는 일은 어린 시절에 활성화 되지 못한 전두엽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전두엽은 곧 양심, 보편적 진리, 인간다움이 발현되는 시작점이다. 15세 까지 시험 성적으로 학생을 줄 세우거나 평가하지 않는 핀란드 교육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전두엽이 활성화 되고 안정되는 청소년기까지 기다려주며 성취감을 높이는 운동이나 음악 교육 등 취미 활동을 중시한다. 과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도덕적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주력한다. 공부란 나중에라도 잘할 수 있지만 자존감, 자신감, 양심은 나중에 채울 수 없음을 간파한 교육철학을 견지하고 교육을 흔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 교육을 책임진 교사를 존경하고 최고로 우대한다. 교사 역시 석사가 기본이고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늘 공부하는 핀란드! 이 책은 어디를 펴도 다시 읽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시집 간 딸아이에게도 출산 계획을 세우기 전에 엄마수업 용으로 선물해야 할 책이다. 자식을 기르는 중에도 틈틈이 읽어 보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정학 박사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은 부모님과 선생님은 현명한 어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부모가 될 준비 없이, 선생이 될 준비 없이 공부하지 않고 어른이 된 지금이라도 구석구석 열심히 읽어서 미안함을 줄여야겠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자존감에 비례한다. 자존감은 자신감에서, 자신감은 칭찬에 비롯된다. 아이의 사생활을 깊이 읽으면 아이를 이해하게 되니 함부로 대할 수 없으리라. 칭찬이 아이의 밥임을 알게 되리니!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제자를 아끼는 선생님이라면 이 책을 필독서로 삼으리라.
서령고(교장 김동민) 총동문회장 이·취임식 및 송년의 밤이 12월 8일 오후 6시 30분에 본교 송파수련관에서 거행됐다. 그동안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를 이끌었던 김덕수 회장이 이임하고 이규현(24기) 신임 회장이 취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축사를 통해 “그동안 김덕수 회장의 학교에 대한 물심양면의 노력으로 서령고 총동문회가 탄탄한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신임 이규현 회장님을 중심으로 서령고 총동문회가 똘똘 뭉쳐 더욱 발전하길 빈다.”고 전했다. 이에 신임 이규현 신임 총동문회장은 “우리 서령고는 그동안 선후배 제현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충남 서북부지역에서 명문고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으며, 앞으로 이런 추세를 더욱 부흥시켜 우리 서령고를 세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학업에 쪼들려 매우 심신이 고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모든 학교급 학생들이 학업 등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 설문 등에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이 행복은 고사하고 사는 게 힘들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룬 것이다. 충격적인 답변으로 추후 우리나라 교육이 이의 해결을 위한 각고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을 단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꿈과 끼를 길러야 할 나이에 너무 삶의 무게를 일찍 알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기성 세대의 반성도 요구되고 있다.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 중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5명이 쓴 '공부 때문에 행복하지 않은 우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학생들이 불행한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초록우산재단은 지난 3월부터 이 학교 5∼6학년생 23명을 '학생 연구원'으로 선발해 각자 인권 이슈를 연구하도록 했다. 전문 연구진의 도움을 받아 사전연구·실태 조사, 전문가 인터뷰 등을 거쳐 만들어진 보고서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전하는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초등학생 연구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초록우산재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평균 25.3시간으로 집계됐다. 주 요인은 사교육 때문이었다. 조사 대상인 110명 가운데 34명(30.9%)은 '자유시간이 짧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학생들 중 학교 정규교육 외에 학원, 학습지, 과외 등 사교육을 한다고 답한 학생이 102명(92.7%)에 달했다. 열 명 중 아홉 명은 사교육을 받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 102명의 일주일간 공부 시간은 학교 정규교육 시간인 30.8시간을 포함해 평균 42.2시간이었다. 이들 중 41명(40.2%)은 정규교육 외 공부시간이 길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한편 초등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하루 6시간 43분으로 나타났다. 초등 학생 시기의 권장 취침시간인 9∼10시간에 비해 1시간 30분 정도 모자란다. 학생들은 설문 응답에서 '공부를 위해' 하는 일에, '3시간밖에 안 자기', '학원에서 하루 보내기', 지하철에서 공부하기', '카페인 음료 마시기' 등으로 답해 준 고등학생같은 응답을 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대부분 인터뷰에서 과도한 학업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호소했고, 성적이 저하됐을 때 부모님한테 야단맞을까 봐 두렵다고 응답했다. 연구원 학생들은 한결 같이 원치 않는 학습에 치중하다 보니 휴식시간이 부족하다며 시험을 줄이고 경시대회는 자발적으로 나가도록 하는 한편 학교·학원 과제를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초록우산재단의 보고서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고민해 자신의 권리의식을 높이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결국 이번 초록우산재단의 연구를 통하여 우리 기성 세대들이 무조건 자녀·학생들에게 ‘공부, 공부’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의 학생들에게 공부와 꿈‧끼 등을 함께 기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따라서 학생들을 공부에서 해방시켜서 각자하고싶어 하는 것을 하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학원, 교습소 등을 다니지 않아도 상급 학교 진학을 하는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체제를 바꿔야 할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공부, 학업에 쪼들리지 않도록 본질적인 수업에 충실하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하는 데 교육의 중점을 둬야 한다. 자녀인 학생들을 부모의 축소판, 대리만족자가 아닌 진정한 인격과 정체성을 가진 존엄한 개체로서 인정받고 ‘학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과 학교제도 등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매래의 꿈나무들이 학생들이 공부, 학업에만 너무 편중되지 말고 적성과 소질 등을 바탕으로 꿈, 끼를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을 학업, 공부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진정한 꿈나무로 자라도록 보듬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 길이 국민행복교육으로 함께 가는 길이고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름지기 미래 교육은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화 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정책들이 탄생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그 예로 규제를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2011년도에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이 대폭 간소화됐다. 그 결과로 2012년도에 교통사고가 대폭 증가한 것이다. 사고발생 건수는 물론이고,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부상자수도 크게 늘어났다. 그 이전까지 모든 지표가 감소하던 추세에 비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 특이한 것은 그동안 감소했던 1년 미만 운전자의 사고 건수도 2012년도에 24.5%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운전면허 간소화로 쉽게 면허증을 취득한 초보 운전자들이 운전대를 본격적으로 잡은 해가 바로 2012년도라는 사실이다. 당시 운전면허 간소화의 명목상 이유는 국민 편의와 비용 절감이었다. 시험 항목을 축소하고 운전전문학원 의무교육 시간도 줄였다. 운전면허 간소화의 당초 홍보 내용은 제도 완화를 통해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겠다는 발상이었다. 그 결과 응시생은 다소 까다로웠던 기능시험의 복잡한 코스가 없어진 덕택에 운전면허를 쉽게 딸 수 있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개정된 면허제도 아래서의 기능시험은 잠깐 동안 직진과 커브를 돌고 나면 시험이 끝나 시험이라기보다는 통과의례 수준에 가깝다. 너무 쉽게 합격할 수 있으니 시험의 의미가 사라졌다. 실제로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거의 모든 응시자가 합격하고 있다. 개정 전보다 무려 두 배 이상 합격자가 늘어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현행 제도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람은 곧바로 운전을 못한다는 사실이다. 운전면허 시험이란 미래의 안전한 운전자를 가려내는 교통안전의 원천이 되는 제도다. 시험이 너무 쉬워 면허증은 있지만 실제 도로에서 운전할 수가 없다. 자동차면허 제도를 필기시험부터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 모두 선진국 모델로 개선하려던 당초 계획이 누군가에 의해 왜곡됐다. 일본의 경우 도로 주행에서 운전자의 습관을 바르게 배우는 시간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교통전문가들이 개정을 반대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안전한 운전자를 길러내 면허취득 후 사고를 줄여 사회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대전제를 포기한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여야 했다. 실제로 2012년에 증가된 교통사고 사회비용은 7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운전면허 간소화라는 명목 아래 국민의 생명과 산업의 이익을 맞바꾸는 일은 매우 부도덕한 것이다. 지난 정부에서 노후 차 세제지원 및 각종 특혜의 과보호 속에서 자동차 업계는 마냥 안주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미래의 차량 구매자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한 정부는 면허시험을 무력화했던 것이다. 그와 같은 비정상화 비용을 교통사고라는 가정의 비극을 통해 오롯이 국민이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면허취득 후 바로 도로에 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면 도로운전연수를 꼭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이다. 연수비용은 서민에게 취득비용 감소보다 더 큰 부담이 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경제 불황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로 한계가구의 구성원이 연수비용조차 절약하려다가 자칫 교통사고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이 끝이 난다. 결국 지난 정부는 안전하게 지켜져야 할 생명을 가볍게 여긴 도덕성 상실 속에서 국민을 ‘로드 킬’ 대상에 합류시키고 있는 셈이다. 모든 것이 편하다고 간소화하는 것은 옳은 길이 아니다. 대한민국 운전면허증이 살인 면허증이 되지 않도록 비정상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 날씨가 추웠지만 우리가 모은 사랑의 연탄으로 이렇게 주변의 이웃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해 집니다.” 사랑의 연탄 봉사활동에 참가한 북내초 6학년 어린이의 말이다. 경기도 여주의 북내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12월 6일 학생, 학부모,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이 있었다. 북내초등학교 학생자치회와 어머니회, 학교가 하나되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친 이날 영하의 추위는 나눔과 봉사의 따스한 마음으로 녹아 내렸다. 북내초등학교의 나눔과 봉사활동 계획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직접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보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실시되었으며 학생들은 스스로 아껴온 자신의 용돈을 모아 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하고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마음을 배우게 되었다. 북내초등학교에서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자 지난 11월 학부모회 주관으로 알뜰시장을 개최하여 봉사 기금을 모았고, 북내초등학교의 교직원들과 학생자치회에서는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작은 성의를 모아 연탄을 구입하는 성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성금으로 한겨울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연탄과 쌀을 구입하여 북내면사무소에서 추천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연탄과 쌀을 전달하는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펼친 것이다. 26명의 북내초 어린이들과 학부모회 어머니들, 교직원들은 함께 힘을 합쳐 여주시 북내면 지역의 이웃 다섯 가정에 사랑의 마음을 전하여 드렸고, 고사리 손으로 연탄을 나르는 북내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얼굴에 검은 연탄을 뭍어도 나눔의 기쁨에 즐겁게 참여하였다. 지역의 이웃들은 추운 겨울 온정의 손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셨고 보람있는 일을 마친 북내초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은 함께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지역의 어르신들은 학교에서 정말 올바른 사랑의 교육을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북내초등학교는 지난 한해 지역 문화재 보호 활동 및 환경 보호 활동, 나라사랑 체험 봉사 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여 왔으며 이번 봉사활동 내용을 여주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여 행정자치부 나눔포털에 봉사활동 기록을 누가기록, 관리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두에선 향내(?)가 솔솔 풍기고 있었다 나는 직업이 교원이다. 학교 선생님인 것이다. 예부터 교단에선 이런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귀가하기 전에 목에 걸린 백목가루, 막걸리 한 잔으로 씻어 내려야 해!” 선배들이 하는 말인데 과학적 근거는 없는 말이다. 아이들 가르치면서 칠판에 판서하다가 흩날린 백목가루를 술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회포를 풀자는 이야기다. 이렇게 보면 선생님들이 술을 많이 드시는 줄 알지만 그게 아니다. 두주불사형 체질은 몇 분 계시지만 대개 술을 잘하지 못 한다. 술을 먹되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토하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그런 경험 몇 번하면서 술에 적응하여 주량이 조금씩 느는 것이다. 총각 교사 시절, 퇴근 후 선배님 초대가 있었다. 음식이 화려하게 차려져 있었으니 아마도 부모님 회갑 잔치였나 보다. 축의금도 내고 저녁식사도 하고. 그런데 귀가하려 하니 내 구두가 없어진 것이다. 사방을 쩔쩔매고 찾다가 못 찾아 선배님 운동화를 신고 집으로 갔다. 그 구두 어디서 나왔을까? 다음 날 학교에 없어졌던 구두가 나타났다. 선배님 왈, “응, 이 구두 화장실에서 꺼냈어! 내가 깨끗이 닦았으니 신고 다녀.” 맞다, 내 갈색 구두다. 선배님은 구두약을 발라 깨끗하게 손질해 오셨다. 그러나 냄새를 맡아보니 특유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다. 구두약과 똥 냄새가 혼합된 것이다. 그 구두는 나에겐 귀한 거였다. 교육대학 졸업 후 작은 형이 발령 선물로 사 준 구두였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발이 편해 아껴 신던 구두였다. 3년간 신었으니 더 신을 수도 있었는데 그만 똥통에 빠진 것이다. 누가 빠뜨렸을까? 바로 1년 후배였다. 술을 못 이겨 바깥 화장실에 가서 토하는데 바로 내 구두를 신고 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실수로 구두 하나를 빠뜨린 것이다. 지금도 아쉬운 것은 그 후배로부터 사과를 못 받았다는 사실. 구두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선배로서 차마 구두를 사달라고 요구를 하지 못하였다. 지금 후배는 50대 후반이 되어 어느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데 이 사실을 기억하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1980년대 일어난 사건이다. 1970년대 중반 교육대학 학생들, 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하기야 고등학교를 바로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갔으니 술은 대부분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사실 하나! 주위에 술 취한 자기를 부축여서 자기집까지 데려다 줄 친구가 있을 때 취하여 쓰러진다는 사실. 술이 취하긴 했어도 상황판단은 제대로 한 것 같다. 술 취한 사람 옆에서 부축해 보았는가? 무척 힘들다. 그러나 우정이 무엇인지 그것 하나 때문에 친구를 도와준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술을 입에 댄 것은 1975년 2월이다. 예비고사 후 대학 본고사 예비소집일에 고교 선배를 만난 것. 그 선배는 너무 반가와 하며 가까운 찻집으로 안내하였다. 알코올 도수가 가장 낮은 것을 딱 한 잔 했는데, 그만 취하고 말았다. 집에 가서 본 고사 시험 볼 준비를 해야 하는데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술에 대한 두려움과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 그 때부터 생겼다. 지금도 술은 잘 하지 못한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소주 세 잔이면 이상 끝이다. 몸이 술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 좋은 점은 술 때문에 민폐를 끼치거나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나를 우리 가족도 좋아한다. 그러나 술 마시고 허점을 보여야 친구도 사귀는데 그게 단점이다. 험한 세상, 술친구도 있어야 하는데 술친구가 별로 없다. 그러고 보니 술에 대한 좋은 추억보다는 좋지 않은 추억이 많다. 그러니까 술을 가까이 하지 않고 멀리하게 되었나 보다. 그러나 술도 하나의 음식이다. 본인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사교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과음은 안 된다. 다른 사람의 구두를 신고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똥통에 빠진 내 구두처럼.
명필름은 1995년 설립된 영화사이다. 이 땅에서 영화사로 20년 세월을 버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심재명 대표의 인지도도 높다. 명필름이 20년 동안 제작한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년)⋅‘건축학개론’(2013년) 등 36편에 이른다. 그중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후 개봉 대기중이다. ‘카트’(감독 부지영) 개봉(2014년 11월 13일)과 함께 여기저기 신문에서 제작사 명필름도 소개하고 있다. 그중 특기할 것이 ‘명필름 영화학교’이다. 2015년 2월 개교할 명필름영화학교는 무상교육으로 이뤄진다. 10명 선발에 300명 지원자가 몰려 30대 1의 경쟁률이었단다. 심재명 대표는 스포츠서울(2014.10.28)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영화에 의미가 있는 일들을 하고 싶다. 지속성을 갖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카트’도 “한국영화에 의미가 있는 일들”중 하나로 보인다. 비정규직 노동자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첫 상업영화이기 때문이다. ‘카트’는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차례의 크라우드펀딩으로 5000여 명이 1억 6천여 만 원의 종잣돈을 모아서다. 제작비 30억 원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큰 힘이 되었겠지 싶다. 첫선을 보인 제19회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관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도경수(디오 태영 역) 출연으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단다. ‘카트’는 일반 개봉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및 의원 20여 명과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인 국회 비정규직차별개선포럼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단체로 영화를 관람해서다. 국회 비정규직 청소 근로자 200여 명이 국회의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일반 관객은? 아직 유동적이긴 하지만 상영 3주 동안 관객 수는 79만 706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었다. 상영 끝물에 영화를 본 것도 그래서다. 수 개월 후 출시될 DVD를 동네 대여점에서 구해보기 힘들 것 같은 판단과 함께였다. ‘카트’는, 우선 비정규직 양산의 원조가 어느 정권인지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우리나라 비정규직은, 한겨레(2014.10.29)에 따르면 약 900만 명이다. 그런데 이 수치가 제각각이다. 세계일보 823만 명, 조선일보 608만 명하는 식이다. 영화관련 기사라곤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자료로 한 것이길래 그런 차이가 나는지 의아하다. 어쨌거나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 노동자 대비 많게는 절반에 이른다. 그들의 현실적 삶의 열악한 환경을 이렇듯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그려낸 ‘카트’인데, 대중일반의 관심이 뜸한 것 역시 의아스러운 일이다. 그렇다. ‘카트’는 을인 노동자들뿐 아니라 갑들까지도 봐야 할, 영화의 또 다른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카트’는 없는 자들의 고단한 일상 이야기이기에 기본적으로 울컥한 내용의 영화이다. 곳곳에서 콧등이 시큰해진다. 가령 계산대 대체인력 쓰는 것이 불법이라 외치며 달려드는 혜미(문정희), 마트점거시 가수 박상철 노래 ‘무조건’을 합창할 때, 카트로 진압 경찰을 밀어 부치는 장면 등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동력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이다. 염정아(선희 역)⋅문정희(혜미 역)⋅김영애(순례 역)⋅천우희(미진 역) 등은 이름깨나 날린 스타들이 아니다. 민낯 그대로의 아줌마들이고, 할머니이고, 대졸후 면접만 50번 넘게 본 88만 원 세대이다. 그중 압권은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비정규직들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김영애의 연기다.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카트’지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 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선희네가 바로 이어 순례 병문안을 하고 있는 점이 그것이다. 리얼리티나 균제미 살린 그런 영화라면 그들이 유치장에서 어떻게 풀려났는지 보여줘야 했다. 촬영은 해놓고 편집과정에서 뺀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정작 아쉬운 건 따로 있다. 바로 대중일반의 ‘카트’에 대한 크지 않은 관심이다. ‘카트’는 마트를 이용할 때 살 물건이나 영수증 따위만 챙기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어때 당신, 살만해? ‘카트’가 커트당하는 세상, 참 우울해지는 겨울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 교육에 절대적 영향자는 학부모이다. 교육 현상에 대한 진실을 전하여도 학부모는 거의 믿지 않느다. 그렇다고 학부모가 이를 확인해 보는 과정도 없다, 그만큼 교육과 학부모 사이에 불신이 가로막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정부는 우리 나라 교육을 개선할 목적으로 전국학부모지원단을 만들었다. 전국학부모지원단은 서울의 여러 구에서 실시하는 일종의 학부모 계몽운동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부모들에게 많은 교육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공교육 종사자와 사교육 종사자의 강의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사교육 강사는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이 최고 전문가임을 당당하게 자처한다. 하지만 공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은 자신 없는 듯한 태도를 보이므로 무언가 부족해 보이기까지 한다. 전달하는 입장에서 겸손은 미덕이지만 지나치면 듣는자로 하여금 맥 빠지게 하는 역효과를 낳는다. 이 결과 정보 전달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사교육 종사자들은 오로지 성과로만 판단되고, 실적이 나쁘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뚝 선 사람들이다. 이에 반해 공교육 종사자인 교사들은 사교육 종사자처럼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다소 긴장이 풀어져 있다. ‘철밥통’이라고도 표현될 정도로 여유가 있다 보니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교육 종사자들은 사교육 종사자들에 비해 프로의식이나 긴장감이 부족하다. 하지만 교사들은 사교육 종사자들이 결코 가질 수 없는 강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바로 ‘현장 경험’이다. 교사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라는 세월 동안 학생들과 함께 지내며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나눈다. 그러므로 학생 개개인에 대해 누구보다도 정확히 알 기회가 있다. 하지만 긴장감이 없다보니 건성으로 아이들을 보기 쉽다. 견(見)할 뿐이지 관(觀)하지 않는다. 단순히 보는 것이 견(見)이요, 교육관을 가지고 보는 것이 관(觀)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고 현장에서 노력하여 얻은 경험은 아름답고 진실해서 어떤 강의보다 설득력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학생들과 밀착해서 생활했기 때문에 개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막혔던 갈등을 풀어줄 수도 있다. 또한 진학 문제를 놓고 학생 또는 학부모와 밀고 당기기를 한 현장 경험도 풍부해서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 나는 진학과 관련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하면서도 반드시 이 말을 덧붙인다. “진학 컨설턴트와 상담하더라도 반드시 담임선생님과 다시 상담해야 합니다. 담임만큼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요.”이다. 이런 점을 강조하는 것은 대입에서 명문대는 2단계에서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로 전형함에 따라 수능 경쟁력만으로 합격을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한 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담임교사밖에 없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교사 자격증 하나로 수십 년을 지탱하던 시대는 지났다. 일본, 중국, 미국도 교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교육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더 연구하고 잘 가르치는 교사만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살아남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교육이 무한경쟁체제로 돌입하고 있는 이 시점에 교육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생존조차 불가능하다. 교사들은 교육에 있어서 프로페셔널이다. 교사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연구해서 경쟁력을 높일 때 공교육의 신뢰도가 높아진다. 수업 방식 개선을 위해 교사들의 수업을 모니터링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교사의 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취지 아래 많은 학교가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시작 초기에는 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어느 누구라도 자신을 객관화시킨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많은 교사는 자신의 단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결국 모니터링은 단점을 파악하고 개선하여 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프로는 늘 자신을 점검하고 모든 면에서 철저해야 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같은 자세를 갖춘다면 학생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물론 공급자인 자신도 더욱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공교육은 신뢰를 얻고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지금 세상 첨단 미디어는 디지털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디지털 문명이 가져올 미래는 어떻게 전개 될 것인가에 대하여 지식인들 사이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이 분야에 앞선다는 우리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미국 교육부가 주관한 2001년 전국교육평가(NAEP)에서 미국 고교생의 52%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적국이었던 독일·일본·이탈리아를 같은 편이었다고 대답했다. 2006년 미국지리학협회 설문조사에서 미국 청소년의 63%가 지도에서 자국이 전쟁을 벌인 이라크가 어디 있는지 찾아내지 못했다. 같은 해 미국 대학간협력연구기관 보고서는 조사대상인 50개 대학 신입생들의 공민(정치·사회) 과목 평균점수가 에프(F)학점인 51.7점이라고 밝혔다. 그들과 상급생의 점수차는 평균 1.5점에 지나지 않았으며, 버클리대에서는 상급생의 점수가 오히려 더 떨어졌다. 대학 졸업반 학생들 98% 이상이 유명 대중가수와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알고 있었지만 설문 중의 지문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한 구절임을 안 학생은 22%에 지나지 않았다. 에모리대학 영문과 교수로 미국 국립예술진흥회에서 문화와 삶에 대한 연구를 이끌면서 특히 위기에 처한 독서문화를 깊이 연구한 마크 바우어라인의 '가장 멍청한 세대'(원제: The Dumbest Generation, 2008)는 바로 이들 미국 젊은 세대를 문제삼는다. 바우어라인은 그들의 형편없는 지식·독서 수준, 지나친 영상문화 탐닉, 역사상 가장 풍성해진 학습환경을 배반하는 최악의 학습 수준, 전통 가치 거부 등을 구체적 자료들을 토대로 하나하나 짚으면서 이대로 가면 미국이 쌓아올린 물적·정신적 자산이 무너지고 민주주의에도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미국 청소년을 멍청이로 만든 가장 큰 원인으로, 그들의 심신을 온통 컴퓨터와 텔레비전, 인터넷, 스마트폰에 붙들어매게 만든 ‘디지털 혁명’을 지목한다. 디지털 혁명이 처음부터 그런 혐의를 받은 건 물론 아니다. 2005년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디지털 세대에 대한 기사 첫 문장을 “그들은 젊고, 영리하고, 자신만만하다”로 시작했다. 컴퓨터 마우스를 발명한 더글러스 엥글바트는 “디지털 혁명은 글씨의 발명이나 심지어 인쇄술의 발명보다 중요한 것”이라고 했고, 미국 초·중·고 학교장연합회는 그런 생각을 받아들여 “학생들이 디지털 혁명에서 낙오되게 놔둘 수 없다”는 캠페인까지 벌였다. 그 결과 교육의 디지털화를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뤄졌다. 학교 수업을 따분해하던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해방됐으며, 기성세대는 그들의 디지털 세계 탐닉을 장려했다. 작가 존 카츠는 “디지털 시대의 젊은이들이 혁명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들을 세상을 바꿀 혁명가로 불렀다. 그리하여 미국사회는 디지털 혁명이 차원이 다른 지적·도덕적·예술적 감식안을 지닌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가져다 줄 진화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건 ‘진화’가 아니라 ‘이탈’, 즉 탈선이었다고 바어우라인은 얘기한다. 그가 제시한 자료들을 보면 그건 이탈 정도가 아니라 ‘역진화’에 가깝다. 바우어라인은 지금의 디지털 혁명이 초래한 젊은 세대의 지적 퇴락은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단언한다. “인류 역사상 물질적 조건과 지적 성취 사이에 이토록 깊은 골을 만든 집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이토록 많은 기술 향상을 겪고도 이토록 보잘것 없는 정신 발전을 이룬 이들도 없었다.” 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 이후 청소년들의 평균 지능(IQ)이 훨씬 높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그만큼 더 똑똑하거나 우수해진 건 아니다. 아이큐 테스트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지능 전체가 아니라 특정 문제해결 능력일 뿐이다. “청소년은 프로처럼 멀티미디어 환경을 누비고 4개의 이메일 계정과 두 개의 가상 아이디(ID)를 관리하며, 스크린에서 자판으로 아이팟으로 쉼없이 옮겨가면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세상에 자신을 표현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 큰 세상인 정치, 사회, 역사, 수학, 과학, 외교에 대해 깜짝 놀랄 만큼 아는 것이 없다. 그들의 독해·작문 능력은 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들은 영리하면서 동시에 무지몽매하다. “뛰어난 문화 전사는 오랫동안 도서관에 머물고,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위대한 논쟁을 알고, 이를 당면한 문제에 적절히 적용할 줄 안다. 뛰어난 반대편을 인정하지만, 결코 작은 충돌에 겁먹거나 뒷걸음 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30살 이하 젊은이는 매우 드물다. 대부분은 독서량이 부족하고, 예술작품에 대해서 잘 모르며, 신경도 쓰지 않는다. 어떤 사안을 충분히 숙고해 보는 법이 없고 토론할 수 있을 만큼의 어휘력조차 갖추지 못했다.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고….” 디지털 지식은 온전히 그들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하고 그저 재빠르게 훑어보며 스쳐지나가는 의미없는 지식 쪼가리일 뿐이며, 또래들의 반응에 신경쓰면서 비슷한 디지털 공간을 배회하는 그들의 세계는 동일 차원을 맴돌 뿐이다. “지식의 세례는 도처에 널려 있지만 청소년은 사막에 모여앉아 이야기, 사진, 텍스트만을 주고받으며 또래의 주목을 받는 기쁨에 산다. 그동안 그들의 지성은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온 문화적·시민적 유산을 거부한다.” 그렇게 해서는 새로운 지적 확장에 필수적인 어휘력이 늘지 않는다. 바우어라인은 미국 젊은이들 지적 능력이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뒤떨어진다는 걸 보여주는 자료들을 제시한다. 이 책이 무게를 갖는 것은 바로 이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 덕이다. 빈곤한 독서·작문 능력도 빈곤한 어휘력 탓이 크다.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결국 지적 확장의 도구가 아니라 그 방해물이 된 셈이다. 이 지적 확장, 즉 충분한 지적 정보의 확보와 판단능력 없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지은이는 얘기한다.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는 결국 지적 빈곤 때문이며, 그 바탕에는 디지털 혁명이 놓여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혁명이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한 요인이란 말인가? 이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도 일본도 우리나라도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 아닌가. 바우어라인이 제시하는 해결책은 아날로그적 독서다. 차분하고 끈기있게 종이 책을 읽으며 깊이 사색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그의 논법에 따르면 독서는 독서를 낳고, 디지털은 디지털을 낳는다. 한 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더 많은 책을 읽게 된다. 그 역도 성립한다. 디지털에 탐닉하면서 세계에 대한 총체적 판단 없이 돈·성공·출세를 향해 무한경쟁을 벌이며 스펙 쌓기에 미친듯 골몰하고 있다는 미국 청소년들의 현주소이다. 이는우리 현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부러워한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나왔지만,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디지털혁명은 진화가 아니라 탈선이었다는 이야기를 다시 되새겨 볼 일이다.
“교감 선생님, 이번 사건을 통해 무엇을 느끼셨나요?‘ “예, 학부모님들이 내 자식만 생각하고 심사숙고 하지 않고 성급히 행동하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이번 사건, 학부모 입장에서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데가까이에서비극만 바라다보니 안타깝습니다.” 아니 도대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어떻게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 그러나 학부모가 내 자식에 집착해 냉정함을 잃었을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학부모의 이성과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것을 잘 이겨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모양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얼마 전, 중학교 1학년 담임이 반 학생을 지도하려다 학생이 교사의 말을 듣지 않자 강제로 이행하게 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체벌이 있었다. 학부모는 곧바로 교장을 찾아와 담임교체를 요구하였다. 자신의 귀한 자식 체벌은 용서할 수 없었나 보다. 학부모는 이것을 폭력으로 보았다. 요즘 학교 현장, 체벌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학생들이 학부모가 ‘갑’의 역할을 하는데 교장이나 교사들은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때론 정당한 교육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들에게 걸려들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공연히 법적 다툼이라도 들어가면 물질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남아 있는 교사들은 학급에서 담임의 교육철학을 구현하려 한다. 다행히 학생들과 호흡이 맞아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 좋으련만 따라오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이럴 경우, 교사는 갈등을 느낀다. 다수를 위해 억지로라도 끌고 갈까 포기 할까? 신념이 강한 교사는 자기 뜻을 관철시키려 한다. 교육적 소신을 실천하려는 것이다. 이 때 때론 무리수가 따르는 것이다. 학생이 교사의 지도에 반발하고 교사는 학생을 복종시키려 하고, 이러다가 체벌이 일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학부모까지 교사의 지도에 수긍하지 못하고 반발하면 어려움에 처하는 것이다. 교장도 교사가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사태를 수습하기 어렵다. 지성을 갖춘 학부모라면 이해와 설득이 통하지만 감정이 격해 있는 학부모에게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결국 학부모의 요구대로 끌려가야 하는 것이다. 이 학교도 학부모 요구대로 담임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하였다. 그러면 사건이 해결되는가? 그게 아니다. 이번엔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의를 제기한다. “한 학년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 담임 교체를 왜 하느냐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처음의 피해학생을 원망하게 된다. 본인은 뜻을 이루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여러 다수의 학생에게 피해를 준 것이다. 결국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경찰에 담임교사를 고소한 학부모는 고소를 취하하고 여러 학부모에게 사과를 표시한다. 이미 교체한 담임은 되돌릴 수 없다. 그 담임도 이미 이 학교에 마음이 떠나 떠나려는 마음을 굳혔다.사건의 승리자는 없고 피해자만 생기는 것이다. 학교에서 내 자식이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할 때 학부모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당장 달려가서 학교를 뒤집어 놓고 싶지만 그게 최선의 길인가? 학교는 어떤 어려움에 봉착하는가? 나의 행동으로 피해자는 누구인가? 선의의 피해자는 누가 구제하고 보상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수습할 방안은 있는가? 그래서 학부모의 지혜로움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말이다. 필자는 여기서 ‘인생’이라는 말에 ‘학교 교육’ ‘공부’ ‘인내’ ‘고통’이라는 말을 대입시켜 보았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공교육이지만 자식의 미래를 보면 행복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부모 역할하려면 혜안이 있어야 하는 세상이다.
한때는 영화가 사양길에 접어들어 극장이 문을 닫는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영화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을 주는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지적 유희를 제공하는 철학적 감독이다. 또, 상상치 못한 개념을 시각화해서 관객에게 눈으로 보여주는 천재감독으로 불리운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자신이 만든 모든 영화에 철학적 메세지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을 담아낼 수 있었는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런던에서 태어났고 7살 때부터 영화를 찍어왔다. 메멘토. 베트멘 시리즈(베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 인셉션. 슈퍼맨(맨오브스틸). 트랜센던스 등 전 세계를 강타한 수 많은 영화들을 제작했다. 장편 데뷔작인 메멘토를 만들게 되었던 상상력, 그 핵심의 한 줄은 바로 '10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 기억력. 이런 기억력을 가지고 있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였다. 이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영화의 시나리오는 시작되었다. 이 한 줄로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쳐 기존 영화와 완전히 차별화 되는 세계적인 대규모의 스릴러 작품들을 만들어 내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감독이 만들었던 또 다른 영화, 트랜센던스. 이 영화 속에서 감독은 이렇게 얘기한다. "아인슈타인은 50년 전에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인류가 계속해서 유지되길 원한다면 인류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해야 한다."라고... 그렇다면 새로운 사고방식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러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야 하는 시대, 그 시대의 생각과 가치관, 직업관 이런것들은 과연 어떤 것을 가져야 할 것인가가 과제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모든 사람들의 이상형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돈 한번 벌어보자, 부자 한번 되보자는 꿈이었다. 그리고 정보화 사회, 현재 정보화 사회는 무르익고 있다. 이 정보화사회 때 모든 사람들의 이상형은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난 3~4년 전부터 수 없이 이야기 들었다. "스토리텔링"이 중심에 놓여 있었다. 이제 스토리텔링의 시대가 가면 어떤 것이 중심에 놓이게 될 것인가를 상상해 본다. 이제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사회, 2~3년이면 우리 앞에 도래할 사회, 그 사회는 바로 상상력 시대가 아닐런지! 그 상상력 시대에는 생각하는 자, 상상하는 자가 이 세상의 모든 부와 권력을 움켜잡는 시대가 도래할 것 같다. 그 시대에 크리스토퍼 놀란은 또 다른 영화를 들고 나왔다. 바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입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미해서 웜홀, 그리고 블랙홀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크리스토퍼 논란은 '인셉션'이라는 영화에서는 전 세계, 모든 관객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무엇인가?"라고. 그리고 감독 스스로 대답합니다.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바로 'Idea'다." 그런데 이 'Idea'라는 단어를 보면서 생각했다. '상상하고 생각하고 관념, 개념 이런 뜻인데, 이 'idea'를 발음대로 그대로 읽어보면 '이데아'가 된다. '이데아'라는 것은 그리스 말로 '보다', '알다'라는 뜻이다. '보다', '알다'라는 그리스어인 '이데인'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래서 '이데아'는 원래 보이는 것, 형태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다. 바로 마음의 눈으로 보고 통찰하는 힘, 그래서 사물의 순수하고 완전한 형태를 나타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데아'이다. 그래서 '이데아'는 인간이 감각하는 현실적 사물의 원형으로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인 실제를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플라톤은 '이데아'를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이라고 보았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그것은 '이데아'를 넘어서 상상의 힘으로 날아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도 "상상력은 지식보다 소중하다."라는 것이다. 또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 조나단 놀란은 이 영화의 대본을 쓰기 위해서 NASA와 미국에 있는 대학에서 4년간 상대성 이론과 우주학을 공부했다. 영화 한 편 만들기 위해서 4년씩이나 투자하는데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앨빈 토플러는"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고. 상상의 힘을 가지는 것. 그래서 '토지'의 명작가 박경리 선생님도"사고하는 것은 능동성의 근원이며 창조의 원천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대, 그 상상의 시대는 미래형 인재, 융합형 인재가 뜨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런 시대에 'idea'와 '이데아'를 하나로 융합해서 나만의 발상, 나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눈을 가지고 그 상상의 힘을 가지면 융합의 형상들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할 것 같다.
고3 6개 교과 성적으로 입학전형 치러 정기고사, 수행평가, 수업참여등 평가 교사 평가권 신뢰하는 사회 여론 바탕 캐나다에서는 고교 졸업반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수능과 같은 전국 공통시험은 없다. 실기 등을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학별 고사도 없다. 내신 성적으로만 대학 진학을 하는 현 입시체제가 지를 받는 것은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가 공고하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리드(Ipsos-Reid)가 지난해 7월 22~26일 고교생 8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고등교육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73%였다. 42%는 일반대, 39%는 전문대, 나머지 19%는 양자 중 어느 쪽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고등교육 진학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은 24%였다. 대학진학 포기자는 3%에 불과했다. 이런 통계는 캐나다에서 대학교육이 보편화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래픽 참조 그러나 대학 진학이 보편화돼 있고 입시 경쟁이 우리나라에 비해 덜하다고 해도 누구나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대학입시가 만만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이 사는 주의 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명문대 간판에 모두가 목을 매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간호대, 공대, 경영대 등의 입학은 나름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앞선 설문 응답자 중 63%가 대학진학을 위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입시 경쟁이 나름 치열하다고 해도 학교 교육의 파행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경쟁이 덜하기 때문이 아니다. 캐나다에는 한국의 수능이나 미국의 SAT같은 대입을 위한 공통 시험제도가 없고 내신으로 입시를 치르기 때문이다. 보수색채가 강한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 등 일각에서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미국의 SAT와 같은 시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사회 일반의 여론은 현재와 같은 고교 성적 위주 입학사정을 지지하고 있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입학원서 접수는 20개 일반대와 28개 전문대 각각의 공동 대입지원 사이트를 통해 하게 된다. 성적 제출은 지원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리의 고3에 해당하는 12학년 6개 과목 성적 제출이 기본이다. 가령 의대 지망생이 주로 지원하는 런던 웨스턴대 의료과학과의 필수제출과목은 영어, 수학, 생물, 화학 4과목이 필수이고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거의 필수나 다름없는 물리에 자신이 선택한 한 과목 성적을 포함해 모두 6개 과목 성적을 제출한다. 선택과목 성적은 주로 주로 가장 성적이 좋은 한 과목을 선택한다. 경영학과의 필수제출과목은 영어와 수학이다. 나머지 4과목은 자신의 재량에 따라 제출한다. 다수의 인문·사회계열 전공은 영어 한 과목만 필수이고 나머지는 선택과목이다. 성적이라고는 하나 정기고사 성적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통상 60~7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평소의 과제, 수업시간 중의 쪽지시험, 수업 참여도 등에 따라 결정된다. 평가방식은 100점 만점의 절대평가다. 100점 만점의 평가지만 시험이나 숙제가 대개는 장문의 논술이나 보고서, 발표 위주라 담당 교사의 재량에 따라 평가된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은 숙제채점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주교육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평가를 하지만 학교나 교사에 따라 평가의 차이는 다소 있다. 한 마디로 학교나 교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학생이 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실기시험 등이 있는 예체능계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는 대학별 고사나 면접도 없다. 학교별 성취도 서열이 다 공개되지만 대학에서는 그에 따른 가중치를 주지 않는다. 표준화된 공통시험 없이 교사의 재량으로 평가하는 고교성적만으로 대학진학 여부를 결정하니 논란의 소지가 있을 법도 한데 이 제도가 유지되는 것은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레제 마케팅이 2007년 5월 조사한 직업별 신뢰도에서 89%의 일반인이 교사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24개 직종 중 4위였다. 학생들의 신뢰도는 93%였다. 이런 신뢰의 바탕은 교사의 자질이다. 캐나다에서는 교사가 되기 위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교육전문대학원을 나와야 하니 교사의 자질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이다. 교사 자신들도 정식 교사가 되면 10년 안에 10만 달러(약 9800만 원)에 달하는 연봉에 고용과 노후보장이 확실하니 자부심을 갖고 직무에 최선을 다한다.
졸업시험 합격증=대입 자격증 대학 입학 쉬워도 졸업 어려워 경쟁률 치열 학과는 추첨선발 합격학생 기초학력 인정 논리 네덜란드는 고3 학생이 치르는 졸업시험(Eindexamen)에 통과하면 그 합격증이 곧 대학 입학으로 이어진다. 일단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시험점수1-2점은 대입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네덜란드 졸업시험은 6월에 학기가 끝나기 전 5월에 치러진다. 졸업시험 합격증은 대학에 들어가는 자격증을 의미한다. 인문계(VWO) 고3 학생들뿐 아니라 보통중·고교(Havo), 중하위직업학교(Vmbo)학생들까지 모두 동시에 이 시험을 본다. 졸업시험 합격 기준은 평균 점수 6.0이다. 평균 점수는 단순히 고3 때 치르는 시험 결과만으로 산정하지 않고 고교 3년 동안의 내신점수를 합산해 최종점수를 산출한다. 네덜란드에서도 일부 인기학과에 학생들이 몰린다. 의·치대 계열이나 법학 계열 그리고 물리치료학과 등이다 이들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게 되면 우리나라는 점수에 따라 학생들의 당락이 결정되지만 네덜란드는 30년이 넘게 추첨(loting)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이런 추첨제도가 모두에게 달갑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탈락하기 때문이다. 물론 추첨선발에도 성적에 따른 차이는 있다. 점수별 등급에 따라 추첨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등급이 높을수록 입학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각 등급별로 추첨을 하기 때문에 졸업시험에서 평균 7.5를 받아도 떨어질 수 있고 6.0을 받은 학생이 합격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국회에서 추첨 선발제도를 안건으로 놓고 오랫동안 토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매번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졸업시험에서 6.0 이상을 받아 합격증을 가진 모든 학생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학과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 때문이다. 졸업시험에 합격하면 누구나 대학에 들어서 의학이든 법학이든 모든 공부를 할 수 있는 기초적인 실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추첨이라는 제도를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는 것이다. 추첨제도가 유지되는 한 졸업시험에 6. 0이상으로 합격하면 그 점수가 6.1이든 7.2든 점수 차이가 대학합격을 좌우할 만큼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일부 인기학과의 경우 추첨할 때 점수 분포를 고려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당락을 절대적으로 좌우하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는 졸업시험에 탈락한 5% 미만의 학생들에게는 다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1년 동안 정부가 구제방안까지 마련해준다. 보통 학생들은 졸업시험에서 8~10과목을 본다. 이 중 탈락한 과목이 4과목 이하일 경우는 탈락한 과목만 따로 공부할 수 있는 탈락자 구제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다. 5과목 이상 탈락하게 되면 고3을 1년 더 다녀 시험을 다시 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이런 고교 졸업시험제도는 대학 입학의 문은 넓게 열어놓은 반면 대학졸업은 ‘하늘에서 별 따기’ 만큼 어렵게 해 놓은 고등교육제도를 배경으로 두고 있다. 1학년부터 피나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2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의·치대나 법대는 1학년에서 떨어지면 3년 간 같은 전공을 공부할 수 없도록 막아버릴 만큼 냉엄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시험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잘못 출제된 문제로 수능점수 1~2점에 학생들의 당락이 좌우된다는 것은 네덜란드 졸업시험 체계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네덜란드의 졸업시험에서 과열된 수능시험 문제를 다소 해소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