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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올해는 인성교육 실천 운동의 해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안을 실천하는 해인 것이다. 인성교육은 매년 되풀이되는 구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현장에 있는 학교폭력, 자아존중감, 행복지수, 어른공경, 스승공경, 공동체의식 등 그늘을 없애야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입시와 같은 성과지향적인 학업관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학생들의 학업관을 바꾸고 사회 구조도 기본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교육도 그렇다. 시험에 나타난 결과보다 종합적인 능력을 갖는 사람만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고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원하는 삶을 성취할 수 있는 것도 인성이 바탕에 있으며 공동체를 대하는 삶의 태도도 인성에서 나온다. 따라서 우리 교육은 많이 가르쳐 시험에 합격시키는 것에서 자아실현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람직하고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하는 태도를 기르도록 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과지향적인 좌뇌교육이 아니라 우뇌교육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우뇌교육은 뇌교육 단체에서 부르짓는 구호가 아니다. 교육 내용을 우뇌활동 중심으로 재편하여 운용하자는 것이다. 우뇌교육은 감성에 호소하는 교육이다. 한권의 위인전을 읽거나 ‘KBS 100분 강연’ 프로그램을 시청을 통해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아버지의 일터를 찾아 땀의 수고를 배우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탁교육이 우뇌교육이다. 그러므로 함께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운동장에 나가서 체육활동 하고 같이 노래 부르는 시간이 백 가지 가르치는 것보다 낫다. 우뇌 교육은 발달의 원리에 충실한 교육이다. 인간 뇌의 발달만 보아도 그렇다. 태어날 때 인간은 우뇌 기능부터 발달하여 좌뇌로 이행해 간다. 다시 말하면 동물처럼 빛, 소리 등 우뇌적 자극에 민감하며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것도 우뇌중심이다. 그러다가 언어를 습득하고 수리능력이 생기면서 좌뇌의 발달이 왕성해진다. 학자들은 좌뇌와 우뇌 기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은 상징적 조작기이며 어른이 되어서 좌뇌의 기능은 역전된다고 한다. 따라서 우뇌의 발달 욕구가 왕성한 어린 시기 놀지 않고 공부만 매달리게 하면 발달 장애를 초래한다. 뇌의 발달이 우뇌에서 시작한다는 이론에 의심을 갖는 사람은 어린이와 성인의 책을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같은 삼국지라도 어린이 삼국지는 그림이 있고 교과서도 초등학교 시절은 그림이나 사진이 많다. 공부 방식도 그렇다. 초등학교 영어 공부는 노래, 챈트, 역할놀이 등 활동 중심으로 가르친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학생에게 이런 방식으로 가르치면 오히려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취급받을 수 있다. 이제 공부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시대가 아니다. 몇 개의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한 끼 식사를 나누고 여행하며 땀 흘리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자녀의 성숙한 인격형성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우뇌적으로 키워야 한다. 우뇌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을 충분해야 제공해야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인성교육, 우뇌교육이 답이다.
# 경기도 A교사는 첫째 육아휴직 중 둘째를 임신해 출산예정일에 맞춰 조기복직하고 출산휴가를 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학교에서 반려됐다. 교육부 육아휴직처리지침과 도교육청 업무매뉴얼 상의 조기복직사유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대법원은 “출산·양육 위한 모성보호 필요성이 절실하다”며 A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 암 진단을 받은 서울 B교사는 치료를 위해 병가 60일, 연가 20일을 모두 소진했는데도 더 요양이 필요했다. 이 경우 일반공무원은 다음연도 연가의 1/2을 미리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교총 교직상담의 문을 두드렸지만 “교원은 일부 경조사에만 연가 미리 사용이 가능하고 요양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동안 일반공무원과 달라 교원들에게 불합리하게 적용됐던 복무규정들이 개정돼 올해부터는 가능해질 전망이다. 교원들도 일반공무원과 동일하게 육아휴직 중 출산휴가 신청을 할 수 있고, 요양·국외여행 등을 이유로 다음연도 연가를 미리 사용하게 된다. 교육부는 한국교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같은 내용의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 일부개정안’을 지난달 22일 행정예고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준이 없어 시·도별로 다르게 시행했던 ‘육아휴직 중 출산휴가’는 규정을 신설, 전국이 동일하게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육아휴직 중인 경우 출산 전 사전에 인사부서에 출산예정일 기준으로 복직신청을 하고, 출산휴가 신청 의사를 표하면 된다. 1일 2시간 범위 내에서 휴식, 병원진료 등을 위한 모성보호시간(임신 12주 이내, 임신 36주 이상) 사용이 가능해지며, 쌍둥이 등 한 번에 두 자녀 이상을 임신한 여교원의 출산휴가도 현행 90일에서 120일로 늘어난다. 국가공무원에 비해 차별받았던 다음연도 연가 미리 사용도 기존 ‘일부 경조사’만 허용했던 것에서 △병가·연가 모두 소진 후 요양 △공무 외 국외 여행 △ 대학교·대학원 출석수업 △ 기타 허가권자가 인정하는 경우 등으로 확대된다. 교총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는 있지만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는 반영되지 않아 현장에 혼란을 주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온 이 규정들을 개정해달라고 지난해 6월부터 공문 등으로 교육부에 건의해왔다. 국가공무원과 교원 간의 복무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4조의 2에 ‘교원의 휴가에 관한 특례’가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교원의 복무는 휴가·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교육부 장관이 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이 별도로 시행되고 있다. 교육부는 12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는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역시 부작용 고려 추진 중단해야” 서울 지역 교원과 학생‧학부모 상당수가 ‘9시 등교’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지난달 29일 서울시내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9시 등교 우리학교 대토론’에 관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달 22~24일 서울시내 초·중·고 교원 41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교육청이 ‘9시 등교 대토론’ 후속으로 진행한 ‘우리 학교 대토론회’의 추진여부와 결과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0%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9시 등교제에 대한 설문이 어떻게 나왔는가’를 묻는 질문에 교원 응답결과는 반대 79.3%, 찬성 11.5%로 조사됐다. 학생의 경우 반대 73.9%로 집계됐으며 찬성은 1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역시 반대가 82.1%였으며 찬성은 7.8%였다고 응답했다. 학교급별 분석에서는 초등학교의 경우 63.9%의 교원과 54.6%의 학생, 71.6%의 학부모가 반대했으며 중학교는 90.1%의 교원, 92.7%의 학생, 91.8%의 학부모가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등학교 역시 교원, 학생, 학부모의 반대가 각각 93.0%, 86.1%, 89.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결과에 대해 교총은 “서울 시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한 결과는 아니지만 9시 등교제와 관련한 학생, 학부모, 교원 대상 토론회와 여론 수렴 결과를 파악하고 있는 교원들이 결과를 바탕으로 응답한 만큼 9시 등교제와 관련한 교육 구성원들의 여론 추이를 파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내 학교들이 수렴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당초 약속대로 9시 등교는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먼저 시범시행을 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창체활동 위축, 학생 안전문제 대두, 사교육 아침반 개설 등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경기 역시 진보교육 공약이라고 무조건 시행하기보다 현장의 의견과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금이라도 9시 강제 등교제 추진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진학률 70%로 늘어 고등교육 일반화에 기여 ‘경쟁기반’ 시장논리 강화 돼 국립대 성과급적 연봉제 등 부작용 드러나 개선 목소리 세계 대학과 경쟁할 수 있게 맞춤형 지원 확대해야 5․31교육개혁은 초․중등 교육뿐만 아니라 대학교육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개혁방안에 따르면 획일적인 대학체제로 인한 문제점을 개선해 대학 수준을 세계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실현방안으로는 대학모형을 다양화․특성화하고, 대학의 정원과 학사운영을 자율화 하며, 대학설립기준도 준칙에 따라 가능하도록 했다. 또 대학평가를 강화해 행․재정적으로 차등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같은 개혁방안은 여러 정부를 거치며 규제완화, 민영화, 개방화의 신자유주의 교육의 도입 및 확장으로 이어졌다. 5․31교육개혁을 시작한 문민정부에 이어 출범한 국민의정부는 교육 분야의 규제 완화를 이어받아 국립대 자율화 정책을 비롯해 법인화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참여정부는 ‘대학의 자율역량 강화’를 기치로 2003년 대학 자율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입시를 포함한 학사 ▲정원 ▲대학교원 인사 ▲사학법인 운영 등 이른바 4대 자율 과제를 제시했다. 또 사립학교법 개정과 국립대 법인화를 완성한 정부이기도 하다. 이명박정부 역시 대학정책을 큰 틀에서 5․31교육개혁의 자율화에 맞췄다. 대입정원과 학생모집단위를 자율화하고, 학교법인의 임원 연임 시 보고사항을 법인 자율로 변경했다. 또 예산 범위 내에서 국립대의 조직과 운영을 자율화하도록 한 것도 이때다. 하지만 대학 내 교육, 연구와 관련해 민간기업의 유치를 허용하는 등 시장주의 철학이 강하게 진입한 시기도 바로 이명박정부 시절이라고 전문가들을 평가하고 있다. 대학의 특성화와 다양화를 표방한 현 정부 역시 대학 구조개혁의 본격화라는 신자유주의적 흐름이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처럼 역대 정부에서 대학정책의 기틀로서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돼 온 결과 1996년 109개이던 4년제 대학 수는 지난해 156개로 늘었으며, 1개뿐이던 대학원대학은 42개로 증가했다. 대학진학률 역시 1994년 45.3%에서 2008년 83.3%를 정점으로 현재 70%대를 유지하며 고등교육의 일반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2018년부터 대학 정원(55만 9036명)이 고졸자(54만 9890명)보다 많아지는 등 외부환경이 변하는데다 지나친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제 정책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교육부가 지난해 8월 대학설립 준칙주의를 폐지한 것은 경쟁중심의 고등정책의 한계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교육부는 대학에 자율권을 줬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다양한 평가로 관치의 모습을 보였던 것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학 자율 운영으로 위기를 돌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늘 새벽에 '하루에 10분씩'이라는 글을 읽었다. 감동을 주었고 감격스러웠다. 인간승리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윌마 루돌프는 조산아로 태어났다. 게다가 양쪽 폐렴과 선홍열과 소아마비에 걸려 한쪽 다리와 발이 마비되었다. 그녀는 스스로 걷는 법을 배우겠다고 결심하기까지 11년간을 금속보조대에 의지했다. 그러던 중 스포츠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녀는 언니와 함께 농구 게임을 하러 갔지만 경기를 하지 못했다. 마침내 그녀는 코치에게 "코치님이 매일 10분의 시간을 제게 할인하신다면 세계적인 육상선수가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코치는 그녀의 말에 응했고 그녀는 매일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그녀는 가장 친구를 이겼고 이어서 학교의 다른 소녀들을 이기기 시작했다. 14살이 되자 그녀는 테네시 주의 고등학교 여학생들 가운데 가장 빨리 달리는 선수가 되었다.br1956년 윌마는 올림픽에 참가했고 440미터 계주 경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 일로 그녀는 달리기에 한층 더 매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그녀는 매일 오전 6시와 10시, 오후 3시에 달리기 연습을 하였고 때로 밤 8시부터 10시까지 연습을 하기도 했다. 4년 동안 꾸준히 훈련한 그녀는 1960년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계주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경기마다 그녀는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글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윌마 루돌프는 불행하게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여러 병으로 시달려야 했다. 정상적인 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낙심하지 않았고 좌절하지 않았다.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녀의 희망을 배워야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은 주위의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보면 윌마 루돌프를 예로 들면서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해주어야 할 것 같다. 윌마 루돌프의 10분의 1의 형편에 처해도 주저않고마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가? 윌마 루돌프는 꿈이 있었다. 육상선수가 되겠다는 꿈이었다. 육상선수가 되는 최악의 조건임에도 육상선수가 되겠다니! 윌마 루돌프와 같은 꿈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모두가 인간승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지가 멀쩡하고 건강한 몸을 지닌 청소년이 무엇을 못한단 말인가? 청소년이여! 야망을 가지라. 이 말이 헛구호가 아님을 일깨워주는 새벽이다. 윌마 루돌프의 규칙적인 노력에 감탄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의지가 약해 계획을 세워 추진할 때 3일을 잘 넘기지 못한다. 3일쯤 되면 흔들린다. 포기한다. 주로 적심삼일이다. 하지만 윌마 루돌프는 그렇지 않았다. 반복했다. 연습하는 시간도 빡빡했다. 승리하고, 성공하는 자는 다르다. 불굴의 의지, 피나는 노력이 있다. 이 댓가로 값진 결실을 가져온다.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대회마다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윌마 루돌프가 인간승리자가 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코치선생님이었다. 아무리 의지를 가지고 해보려고 해도 가르치는 선생님이 없었더라면 승리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선생님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사람을 빛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선생님이다. 폐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를 위대한 인물을 바꾸어주는 이가 바로 선생님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사람을 살리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한 학생이라도 손을 내미는 자가 있으면 외면하지 말고 손을 내밀어주는 자상한 선생님, 따뜻한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윌마 루돌프처럼 결심을 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참고 이루어내야 하겠다. 우리 모두가 자기가 한 말을 이룰 때까지 고수하고 지켜나가는 것을 배우면 좋겠다. 윌마 루돌프에게서 자신감도 배우고 용기도 배우게 된다. 무엇이든 이루기가 쉽지 않다. 장애물이 있다. 위험도 있다. 함정도 있다. 두려워할 필요없다. 새해는 무엇이든 마음에 소원하는 바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서 기쁨의 결실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1월 4일, 직지산악회원들이 강릉의 괘봉산으로 새해 첫 산행을 다녀왔다. 안인진과 정동진 사이에 위치한 강릉의 괘방산(높이 339m)은 진주시와 함안군에 걸쳐있는 경남의 괘방산(높이 450m)에 비해 낮은 산이지만 산행 내내 동해가 바라보이고 해돋이 명소 정동진이 가까이에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니 새벽기도 가기 전에 따뜻한 국 끓여놓고 도시락 싸놨으니 잘 다녀오라는 아내의 메모지가 눈에 띈다. 대충 아침을 먹고 어둠속에 집을 나서 한산한 거리를 신나게 달린다.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해 반가운 사람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나눈다. 7시 관광버스가 출발하자 코지 회장님이 ‘내 복까지 회원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새해 인사를 한다. 마이크 잡고 사람들 앞에 처음 선다는 솜사탕 운영총무님의 맛깔스런 사회와 마이크 울렁증이 있다는 동행 산대장님의 순박한 산행안내가 회원들을 웃긴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와 평창휴게소에 들르며 동해안을 향해 달려온 관광버스가 10시 30분경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안인진에 도착했다. 겨울철 시베리아에서 불어온 찬바람 때문에 서해안지역이나 영서지방에 눈이 많이 내리지만 영동지방은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눈이 적게 내린다는 것을 증명하듯 평창주변을 지날 때는 온통 눈 세상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눈 구경을 할 수가 없다. 두산백과에 의하면 괘방산(掛膀山)은 옛날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두루마기에다 쓴 방을 이 산의 어딘가에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던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괘방산 산행은 안인해변, 해변의 기찻길, 강릉통일공원, 강릉임해자연휴양림, 등명해변, 등명낙가사, 하슬라아트월드, 정동진역, 정동진해변, 모래시계공원, 조각공원, 썬크루즈리조트 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좋다. 안인해변의 풍경과 정동진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구경하고 좌우에 솔향강릉과 안보체험등산로가 써있는 나무계단을 오르며 정동진까지 9㎞ 거리의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한데 바닷바람은 제법 차다. 초입의 계단 끝에서 만나는 쉼터를 지난 후 산길에서 뒤돌아보면 안인해변 옆 봉화산(높이 60m)과 안인역은 물론 강릉항까지 가깝게 보이고 서쪽으로는 선자령 방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같은 길이 안보등산로, 강릉 바우길, 해파랑길과 겹쳐 산행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이정표를 만나는데 산위에서 바다를 보며 걷는 산길이 이어져 ‘산우에바닷길’ 이정표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강릉의 브랜드가 ‘솔향’이다. 괘방산은 크고 작은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산행 내내 솔향과 같이한다. 활공장전망대는 바닷가 방향의 조망이 좋다. 이곳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안인해변, 강릉통일공원과 강릉임해자연휴양림, 괘방산 정상 주변의 풍경이 멋지다. 발아래로 멋진 풍경을 펼쳐놓고 먹는 점심이 꿀맛이다. 식사가 끝난 후 직지산악회가 남다른 것을 알게 하는 신입회원 환영 퍼포먼스와 카페관리를 맡고 있는 캔디님의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무심코 바라본 풍경이나 사람 때문에 행복할 때가 많다. 자신의 참모습은 어떤 것으로도 감추거나 꾸밀 수 없다. 그래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뒷모습에 있다고 한다. 산행지에서 늘 휴지 줍기를 실천하고 있는 테네로 고문님과 시새움 상임고문님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더 아름답다. 산에까지 올라와 쓰레기 버리고 가는 비양심이 하루빨리 사라져 우리의 국민성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대접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괘방산은 비교적 높은 편도 아니고 그렇게 험하지도 않지만 능선을 따라 여러 번 고개를 오르락내리락 한다. 돌무더기를 지난 후 정상과 높이가 비슷한 삼우봉에서 뒤편을 바라보면 점심을 먹은 활공장전망대와 바닷가 풍경이 가깝게 보인다. 괘방산 정상은 송신탑 등 군사시설물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고 정상 표지석도 없다. 정상을 지나면서 정동진해변과 썬크루즈리조트, 예술가들이 너른 언덕에 아름답게 꾸민 정원 하슬라아트월드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하슬라’는 강릉의 옛 지명이다. 당집은 슬레이트 지붕에 커다란 자물쇠로 잠겨 있어 창고나 간이화장실로 착각하게 하는데 서낭당처럼 신을 모시는 곳이다. 당집 사거리부터 정동진까지 3.9km는 조망이 없고 볼거리도 부족해 다소 지루하다. 터벅터벅 183고지를 넘어서면 썬크루즈리조트가 눈앞에 펼쳐진다. 산 아래로 내려서면 ‘해돋이 명소 정동진 1리’ 표석이 길가에서 반긴다. 여행이 좋아 휴일이면 무작정 집을 떠나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여행길에 몇 번 들렀던 정동진은 사람 만나기도 어려운 아주 작은 포구였다. 기찻길 건널목의 차단기도 보행자가 들어 올리고 건널 만큼 시간이 정지된 곳이었는데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된 후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이곳을 찾을 때 가끔은 한가하고 여유롭던 정동진의 옛 모습을 그리워한다. 정동진이라는 지명은 경복궁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위치한다 하여 붙여졌는데 실제 위도상으로는 서울의 도봉산 정동쪽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동진역은 석탄 수송이 주 업무였던 시골의 조그마한 역에서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는 관광지로 탈바꿈하였고, 전국에서 바다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철길과 해변이 정동진역 표석, 멋진 조형물, 모래시계나무, 정동진 시비(詩碑)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천혜의 명승지가 되었다. 옛 역사 옆 신축건물에서 입장권(500원)을 구입한 후 정동진역을 둘러보며 추억남기기를 했다. 정동진 해변은 새해 첫날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늘 해돋이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대는 일출 명소다. 바닷가를 걸어 모래시계공원으로 가다보니 해변의 모래가 많이 깎여 나갔다. 정동진 소망의 종과 해시계 조형물을 지나면 새천년을 맞이하며 새로운 희망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설치한 대형 모래시계를 만난다. 정동진 시간박물관을 카메라에 담고 모래시계공원 다리를 건너 3시 30분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3시 50분 정동진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4시 30분경 주문진항에 도착해 직지산악회의 단골집인 영광횟집(033-661-4951)으로 갔다. 바로 앞 항구의 풍경을 구경하고 오니 방에는 빈자리가 없다. 테이블 옆으로 사람들이 오가 어수선하고 자리가 불편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즐겁다. 직지산악회에는 남다른 사람들이 많다. 각연님은 산행 때마다 며칠 비박을 떠나는 산악인처럼 큰 배낭을 무겁게 메고 다녀 의아했는데 횟집의 술자리에서 수수께끼를 풀었다. 그 배낭 속에 응급상황에 즉각 사용할 수 있는 구조물품들이 가득 들어있단다. 사용하지 않는 게 제일 좋은 일이지만 혹 1년에 한 번을 사용하더라도 응급상황에 놓였을 때 꼭 필요한 물품이라 힘이 들어도 큰 배낭을 계속 메고 다닐 거란다. 6시 15분 주문진항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와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 들른다. 청주가 가까워지자 운영총무님은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멘트로, 회장님은 일일이 함께 해서 고맙다는 악수로 인사를 한다. 지체와 서행한 시간이 길지만 한천수 기사님이 지름길로 달려온 덕분에 9시 50분경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했다. 출입문 밖에 대기하고 있는 운영진과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했다.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양띠인 필자로선 감회가 남다르지만, 이명박 정부에 이어 교사 명예퇴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서울교육청의 경우 내년 2월말 명예퇴직 희망 교원 수가 3,7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2월말의 1,258명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전북의 경우도 지난 8월말 325명에서 57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언론에선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따른 불이익 따위를 들먹이며 명퇴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그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교총이 제31회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사 3,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교원인식설문조사’에 그 답이 명확히 나와 있다. ‘명예퇴직 증가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94.8% 교사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또 ‘어떤 교육환경 변화 때문이냐’는 질문에 70.7%가 ‘학생인권 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가 어려워지고 교권이 추락해서’라고 답했다. 좀 된 조사이지만, 크게 달라진게 없어 그럴 듯해 보인다. 실제로 요 몇 년 사이 필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 여러 명이 교단을 떠난 바 있다. 정년이 3년쯤 남은 필자와 또래이거나 후배들마저 학교를 떠났다. 그들 모두에게 답을 들을 수 없었지만, 대개 “마음이 떠나서”였다. 위에서 말한 명퇴 급증 원인과 닿아있는 분명한 이유이다. 분명한 사실은, 그만큼 ‘선생질 해먹기’가 힘들어진 세상이라는 점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갈수록 좋아져야 하는 것이 순리인데, 어찌된 일인지 선생하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만두려 한다. 그들의 마음이 학생을 이미 떠난 것이다. 하긴 그럴만하다. 수업시간에 자는 애들 깨우지 않고, 화장하거나 매니큐어 칠한 학생들 봐도 그냥 말로만 살짝 뭐라하고 넘어가야 무사할 수 있으니까! 수행평가 그냥 0점 주라며 인상 팍팍 쓰는 학생을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의 ‘선생질’이라 해도 부인할 교사가 별로 없다. 명퇴하는 교사들은, 차라리 ‘카페’ 같은 교실에서의 그런 선생질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강직함으로 똘똘 뭉친 제2의 페스탈로찌일 것이다. 이를테면 올바른 교육관과 제대로 된 가치관 등 제 정신이라면 교사하기가 그만큼 힘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학교현실인 셈이다. 그런데 좋지 않은 소식이 지난 8월에 이어 또 들려온다. 지방채 발행 등 대책을 마련, 숨통이 트였다곤 하지만 시⋅도교육청마다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일부만 수용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신청자 3,700여 명중 1,620여 명은 마음이 이미 떠난 교단에 다시 서야 한다는 얘기이다. 명예퇴직제는 “조직의 원활한 신진대사와 인건비 측면에서 신규자를 충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 시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명퇴신청 교사 입장에선 ‘나가라고 독려할 땐 언제고 막상 나간다니까 나가지 말라는 것인가?’라는 불만이 쏟아질 법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돈의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미 마음이 떠난 명퇴신청 교사들의 억지춘향식 근무이다. 떠나려는 교사들이 새내기처럼 열정적으로 교단에 스며들 것이라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를테면 당국이 돈타령을 해대며 교단 황폐화를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셈이다. 다시 말하지만 엄밀히 따져 명퇴하는 그들 좋으라고 다 내보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너진 교실을 이미 마음 떠난 교사들이 어떻게 해볼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그들은 이제 시간이나 때우고 날을 죽이는 그저 ‘쪽수 채우기’에 불과할 뿐이다. 제대로 수용조차 못할 만큼 급증한 교사 명예퇴직! 천직이라는 교사의 자부심을 정년 단축, 개혁대상 등으로 송두리째 앗아간 원조가 박근혜정부는 아닐지라도 그것을 고착, 심화시킨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당국은 이것저것 ‘공짜’로 퍼주기만 하려말고 명퇴신청부터 전부 수용하여 교단 황폐화를 막아야 한다.
대다수 부모들은 자녀를 키우면서 상급학교(대학) 진학에 모든 것을 건다. 대학시험 결과가 자녀교육 성공의 척도가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대학입시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대입시험을 정점으로 참고서, 온라인 강의 등 사교육 시장은 발달하고 대치동으로 대변되는 학원시장은 다른 나라까지 수출된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사교육비 때문에 대책 없는 노후를 맞이하고 늘어나는 빚더미에 신음한다. 역대 정권은 늘 사교육 없는 나라, 대입시험의 고통을 들어준다고 정책을 바꿔보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생들, 정말 공부를 잘 할까? 지식강국 대열에 들어갈 자격이 될까? 노벨상 수상자 수를 살펴보면 ‘아니올시다.’라고밖에 할 수 없다. 전공대로 진로를 정한 사람을 살펴보아도 ‘아니올시다.’, ‘성인 독서 인구를 살펴봐도 ’아니올시다.‘ 이렇게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렸다. 인성교육도 그렇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교육이 변해야 한다. 부모들도 변해야 하고 자녀들도 변해야 한다. 시험을 잘 치루는 기능인보다 하고 싶은 공부를 잘 하는 사람, 인성 좋은 사람이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인성이 결여된 사람이 기업을 이끌 때는 존립마저 어렵게 만든다. 국가도 바르지 못한 지도자 때문 불신과 혼란에 빠진다. 인성이 결여된 사원이 회사 기밀이나 기술을 유출해서 커다란 타격을 입히기도 한다. 가정에서 인륜을 저버린 행동도 결국 인성의 문제다. 인성은 개인의 자기실현과 관련된다. 실패를 극복하는 일, 리더로서 존경받는 일,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료가 되는 일, 이혼율, 자살률 이 모든 것이 인성과 관련된다. 그래서 이제는 인성이 힘이 되는 시대다. 갈수록 인성이 중요해지는데 우리 아이, 인성 어떻게 길러야 할까? 좋은 법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르치면 될까? 온종일 돌봄 교실, 무한 리필 복지정책을 만들면 가능해질까? 아니다. 우리 사회 인성교육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행복해질 줄 아는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일이다. 자신이 행복해질 줄 아는 것, 타인과 함께 행복해질 줄 아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인성이란 가르쳐서 되는 일이 아니다. 도덕점수가 높은 학생, 윤리점수가 높은 학생이 인성이 바르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1류대 합격자라서 인성이 바르다고 할 수 없다. 나쁜 정치인, 타락한 관피아, 배우지 못해 그런 것은 아니다. 인성은 점수가 아니다. 경찰관이 다스리는 일도 아니고 법으로 해결할 일도 아니다. 인성은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길러지는 일이다. 다른 나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가, 지도자를 봐라. 그들이 교실에서만 배워온 사람들인가? 물려받은 사업가인가? 그들이 그렇게 변한 것은 교실에서 배운 공부가 아니다. 어미님의 기도와 땀 흘리며 눈물로 얻어진 공부 때문은 아닐까? 인성을 머리로 가르치려 들지 마라. 인성은 가슴으로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인성이란 점수가 아니다. 땀 흘리며 타인과 공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아버지의 일터를 찾아 땀의 수고를 느끼고 아침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탁교육이 훨씬 낫다. 인성을 생각한다면 당신의 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여라. 어머니의 모성을 느끼도록 만들어라. 실패와 눈물을 가르쳐라.
오랜만에 산을 찾았다. 산은 나를 반겼다. 소리없이 반겼다. 나뭇가지는 흔들어주었다. 고마웠다. 소나무는 그 자리에 있었다. 각종 나무도 자기 자리에 있었다. 산을 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길을 내어주었다.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산이 주는 교훈을 생각해 보았다. 역시 산은 넓은 품을 품고 있었다. 푸른 잎을 띠는 소나무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잎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작은 나무들도 품고 있었다. 우리 선생님들이 산과 같은 넓은 품을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산이 넓은 배려와 사랑이 없었다면 온갖 나무들을 품지 않았을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학생도 많다. 꿈도 없고 비전도 없고 하루하루 그냥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많다. 보통 선생님이라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이들만 좋아하게 되고 그렇지 않는 학생들은 멀리한다. 선생님들이 산과 같은 넓은 마음을 가지면 어떤 종류의 학생들도 모두 좋아할 것 같다. 올해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좀더 넓으면 좋겠다.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배려와 사랑이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 전달되는 한해가 되면 좋겠다. 모든 잎이 말라 그대로 붙어있는 나무도 품고 있는 산의 넓은 마음은 우리 모든 선생님들이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역시 산은 말이 없었다. 오랜만에 왔느냐고 말을 할 것 같기도 한데 역시 소리는 없었다. 그렇다고 외면하는 것은 아니었다.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은 다 안다. 그런데도 말을 참지 못한다. 말은 안 하는 게 제일 좋다. 꼭 해야 한다면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을 하는 것이 좋다. 웃음으로 나타내고, 손을 흔들며 나타내면 된다. 산은 나무를 통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역시 산은 성인 중의 성인이다. 산에 있는 나무 중 역시 나무는 소나무였다. 소나무만이 푸른 잎을 지니고 있었다. 꿈과 희망을 지니고 있었다. 아무리 칼바람이 불어도 푸른 잎을 지니고 있었다. 내 앞에 어떤 역경이 있어도 꿈을 버리지 않는 소나무, 내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굴하지 않는 소나무. 소나무는 나무 중의 나무라 할 수 있었다. 꿈이 있는 선생님, 꿈이 있는 학생, 꿈이 있는 교육, 꿈이 있는 학부모님이 되면 언제나 싱싱한 푸른 잎을 지니고 있게 된다. 꿈이 있는 나무는 언제나 곧게 자란다. 모든 소나무들의 대부분이 내 키의 10배는 넘어보였다. 대부분이 곧게 자랐다. 하늘만 바라보았다. 땅을 바라보지 않았다. 높은 곳만 바라보는 소나무는 정말 희망이 있어 보였다.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니 푸른 하늘이 반기고 있었다. 푸른 꿈을 지닌 이는 언제나 푸른 하늘만 바라본다. 새해에는 꿈을 지닌 선생님, 학생들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꿈이 소나무는 한때 흔들려 굽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곧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생들 중에는 중간에 흔들려 굽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그 때부터 곧게 잘 자라게 된다. 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분다. 오늘의 바람은 아주 찬바람이었다. 막아도 막아도 비집고 들어오는 게 바람이었다. 아주 차가운 바람이었다. 이 바람이 나무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있을까? 그래도 참아낸다. 봄을 기다리며 이겨내고 있었다. 선생님들의 길에는 칼바람과 같은 매서운 고난과 역경이 가로놓여 있다. 그래도 흔들리지 말고 참고 또 참으면 될 것 같다. 그러면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잎이 없는 나무도 뿌리만은 튼튼해 보였다. 땅 깊숙이 박고 있었다. 이들이 뿌리가 튼튼하기에 머지않아 푸른 잎은 선보이게 될 것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칼바람이 불어도 이겨낼 수 있다. 기본이 있는 교육, 튼튼한 교육, 기초가 다져진 교육에 힘쓰면 실력있는 인재를 많이 기를 수 있다.
베트남 럼동성에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설립되어 1월 5일 기증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한국교원대 정동영교수(특수교육전공)가 KOIKA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프로젝트로 특수교육의 혜택을 받지못한 장애 학생들의 교육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현지에는 특수교육 경험이 풍부한 최영숙교감이 파견되어 현지 교육청과의 업무를 추진 하여 기증식을 갖게 된 것이다.
3대 요구사항 ‣공적연금 전반 논의 ‣국민대타협기구 합의기구화 ‣연금특위 개악권한 제한 한국교총 등이 참여하고 있는 ‘공적연금강화를위한공동투쟁본부(공투본)’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 공무원연금개혁특별위원회와 국민대타협기구 구성 결의를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치권이 일방통행식 공무원연금 개정논의를 계속할 경우 공무원총파업 등 총력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총 등 공투본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연금특위 구성 여야 야합 규탄 공투본 간부 결의대회’를 갖고 “교원‧공무원의 노후를 헌신짝처럼 버린 정치권은 각성하라”고 항의했다. 참석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만든 국민대타협기구를 당사자의 입장과 요구를 무시하고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양당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면서 이를 ‘정치적 야합’으로 규정하는 동시에 이로 인해서 발생되는 모든 갈등의 책임은 여야 모두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국회 연금특위의 활동기한을 100일로 한정한 것은 사실상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내년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더구나 국회 연금특위에 입법권을 부여해 공무원의 노후생존권을 여야가 협상테이블 위에서 맘대로 결정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논의된 사항만 정리해 국회 연금특위에 제출하도록 한 것은 국민대타협기구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대타협기구 활동범위를 기초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전반으로 확대 ▲국민대타협기구의 합의기구화 ▲국회 연금특위에서 일방적으로 개악할 수 있도록 한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공투본은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무원연금법을 개악하려 한다면 교원과 공무원 및 가족 800만 명의 노후 생존권을 여야 야합에 맡겨 놓을 수 없기 때문에 공무원총파업 등 총력투쟁을 전개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안양옥 교총 회장은 “대한민국이 건국이후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공복인 교원과 공무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국회는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를 통해 교원‧공무원과 국민을 편가르기 하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회장은 “국민대타협기구를 통한 해법 모색은 그동안 많은 선진국들이 시행했던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모든 결정을 독점하려 하고 있다”며 “빠른 개혁이 아닌 충분한 논의를 갖고 바른 개혁을 할 수 있도록 국민대타협기구의 역할과 위상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多事多難했던 2014년을 보내고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너무 어지러웠던 한 해가 아닐 수 없다. 그 중의 하나가 세월호 참사였다. 세월호로 인해 많은 교직원들이 혼란스러워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앞으로는 제2의 세월호 같은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새해 전국 교수님, 724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를 설문한 결과, 265명(36.6%)이 정본청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정본청원’(正本淸源)이란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들인 교수님들이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택한 것은 바르지 못한 바로 세우고 탁한 것 맑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새해를 새롭게 출발하면서 각계 각분야에서는 바르지 못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바로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분야에서 바르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이 바로 서면 모든 분야를 잘 선도해 나가고 이끌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 없는지를 살펴보아 바로 세우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면 혼란스럽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교육의 정책이 자주 바뀌면 안정을 가져올 수 없다. 지금까지의 정책을 보면 돌고 돈다. 과거의 것들이 현재의 것들로 나타난다. 아침 등교만 예를 들어도 그렇다. 옛날에는 조기 등교라는 것이 없었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고 하는 시도가 보인다. 아침 9시 등교가 그렇다. 입시제도 또한 그렇다. 수능을 한 번 보았다가 두 번 보았다가 다시 한 번 본다. 옛날의 예비고사가 그대로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정착이 되었을 것이다. 예비고사에 합격하지 못하면 대학에 진학할 수 없을 그 때의 제도를 지금까지 이어왔더라면 대학의 수준이 지금처럼 하향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대학교가 이제는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야간자율학습도 그렇다. 예전에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것이 없었다. 아마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야간자율학습제도가 전두환 정권시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외를 방지하다 보니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고 일선 학교장들이 앞다투어 만들어낸 것이 야간자율학습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 중의 가장 큰 병폐가 되고 말았다. 선생님들을 가장 불행하게 만든 제도이다. 선생님들의 가정시간마저 빼앗고 말았다. 지금도 야간자율학습이 이름만 자율이지 반강제적 자율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 중국을 비롯해서 선진국인 영국, 러시아, 미국, 호주 등 어느 나라에도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게 없다. 방문한 나라 중 어느 나라에도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게 있지 않았다. 이것은 사라져야 할 정책 중의 하나다. 교육청의 개편도 그렇다. 각 지역에 있는 지역교육청이 지원청으로 바꾸어 학교를 지원하는 쪽으로 바꾸다 보니 본 교육청에 주요업무가 집중이 된다. 시설이 그렇고 인사가 그렇고 감사가 그렇다. 이렇게 본청에 업무를 집중시키다 보니 온갖 부조리가 발생한다. 시설단의 많은 직원들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것을 보게 된다. 교장의 대우 또한 그렇다. 옛날에는 교장 사택이 있었다. 교장에게 차량까지 제공하였다. 지금은 사택도 없다. 차량지원도 없다. 교장에게 수업까지 하라고 한다. 교장에 대한 예우가 땅에 떨어지면 교육이 제대로 되겠는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던 옛날이 그리운 시대다. 옛 것이라고 무조건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 선생님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정책이 나와야 교육이 살아난다. 뿌리마저 바꾸려고 하면 교육이 바로 서지 못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교직 선배님들의 은퇴 후 생활이 궁금합니다 작년 12월 장모님이 뇌수술을 받았다.안산 00병원의 중환자실을 찾았다. 면회 시간이 저녁 7시부터 30분 동안인데 자식과 손주들이위문을 왔다. 병원 복도 의자를 우리 친척들이 꽉 채웠다. 면회는 한 번에 두 명만가능하여 교대로 잠깐 얼굴을 뵐 수 있었다. 건강하셨던 장모님의 입원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이 치매에 걸린 장인 어른이다. 곁에서 지켜주던 간병인이 없어진 것이다. 임시로 손자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어려움이 많다. 노후에 질병이 찾아오면 치료비용이 부담이 크고 자식들은 마음고생이 심하다. 기간이 장기화되면일상생활이 일탈되기도 한다. 설상가상으로 장인어른도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였다.호흡기 계통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두 분 모두 80대인지라 당연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도 하지만 자식들은 그게 아니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바라는 것이다. 또 그것이 인지상정이리라. 작년 이 맘 때만해도 두 분 모두 건강하시어 사위에게 세뱃돈 1만원을 주신 분들이다. 필자도 몇 년전까지 설이나 추석, 생신 때에는 그 분들께 용돈을 드린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분들이 집안 경제를 자식들에게 넘기고 점차 돈에 대한관념이 없어졌다.돈 관리가 아니 되므로 죄송스럽지만 지갑열기를 멈춘 것이다. 필자는 현재 공직에 있지만 은퇴 후 생활에 대비해야 한다. 퇴직 후에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면 이미 늦었다는 이야기다. 현직에 있으면서 퇴직 후 프로그램을 미리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은퇴 후 돈을 벌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해야 하는 것이다. 윌빙도 중요하지만 웰다잉도 중요하다. 은퇴를 생각하다 보니 이른바 ‘5단계 은퇴생활기’가 떠오른다. 은퇴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5단계를 거친다는 것인데, ‘①활동기→②회고기→③부인의 남편 간병기→④부인 홀로 생존기→⑤부인 간병기가 바로 그것. 나도 이 과정을 거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을 미리 알고 시기에 맞추어 대비한다면 웰다잉이 된다고 본다. 은퇴생활 1막이 ‘활동기’인데 은퇴 직후부터 활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70대 중반까지를 말한다. 예컨대 60세를 은퇴 시점으로 보면 60세부터 약 75세까지가 활동기다. 이 시기에는 현역시절 미뤄왔던 국내외 여행이나 골프 등 취미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어떤 분은 다시 대학으로 진학해서 새로운 공부를 하거나 재취업과 창업에 나서기도 한다. 현역 시절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맘껏 은퇴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활동기 약 15년간은 은퇴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이 활동기를 잘 지내야 노후생활을 멋지게 보낼 수 있다. 얼마 전 퇴직한 지 1년이 된 선배와 통화한 적이 있다. 얼마나 세월이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교장 시절 배운 첼로 연주 실력도 어느 정도 된다고 자랑한다. 해외여행 다녀 온 이야기도 들려준다. 현직에 있으면서 가장 궁금한 것이 선배들의 퇴직 후 생활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훌륭한삶일까를 알고 싶은 것이다. 퇴직 전 국가 기관에서 하는 연수를 통해 알 수 있지만 맛보기에 그친다고 한다. 대상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현역에서 은퇴하신교직 선배님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현역에서 퇴직을 앞둔 후배들에게 충고를 해달라는 것이다. 현역 경험 노하우도 알려주고 퇴직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고 퇴직 후 생활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알려 달라는 것이다. 후배들을 위해 충고와 올바른 인도를 부탁드린다.
옛것을 보낸 지가 벌써 나흘째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도 지났다. 많은 다짐을 했고 소망을 했다. 우리의 다짐 중의 하나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우리의 다짐에는 반드시 자신을 돌아봄이 중요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난 한 해 동안 너무 힘들었고 너무 슬펐고 길바닥에 냉동댕이쳐졌다. 좋은 날들도 있었고 좋은 추억도 있었다. 이런 희비의 삶을 모두 세월과 함께 흘러보냈다. 이제 2015년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올해는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좋은 일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칼바람과 같은 무서운 바람이 있고 살을 도려내는 혹한도 기다리고 있다. 지붕마저 날려보내는 태풍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살벌한 날들이 우리 앞에는 놓여있다. 그렇다고 떨거나 놀라거나 움츠리거나 할 필요가 없다. 비가 온 뒤에 땅은 굳고 혹한의 땅 밑에는 따스함이 속삭이고 있으며 태풍의 뒤끝에는 평온함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준비하고 준비하는 것만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새해에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자세 중의 하나가 겸손이다. 낮아짐이다. 오늘 새벽에 이런 글을 읽었다. “두 형제가 농장에서 자랐다. 한 형제는 자신의 힘으로 출세하기 위해 집을 떠나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그 나라의 수도에 있는 저명한 법률 회사에 취직했다. 다른 형제는 가족의 농장에 머물러 아버지의 가업을 이었다. 어느 날 야심이 강한 형제가 농장의 형제를 방문했다. 그는 ‘너도 세상에 나가서 이름을 날리며 사는 게 어때? 이 세상에서 출세해서 나처럼 머리를 당당하게 들고 살지 그래’라고 질문했다. 집에 남은 형제는 이렇게 말했다. ‘저 밖의 밀밭이 보이지?’ 변호사가 된 형제는 ‘그래, 밀밭이 어때서?’라고 대답했다. ‘가장 잘 익고 알찬 밀들은 땅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라고 농부가 대답했다. ‘속이 텅 빈 밀만 키를 꼿꼿이 한 채 서 있어’ 머리가 빈 인간들은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있지만 머리가 꽉 찬 사람들은 깊이 고개를 숙인다.” 여기서 배울 점이 있다.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장 잘 익고 알찬 밀들은 땅으로 고개를 숙이는 법이다. 자연이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속이 텅빈 밀은 키를 꼿꼿이 한 채 서 있다. 배우지 못한 이가 고개를 꼿꼿이 든다. 빈 깡통은 소리가 난다. 우리 선생님들은 많이 알수록 지식이 늘어날수록, 경륜이 쌓일수록 자신을 낮출 줄 알아야 하겠다.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꽉 채우기는 어렵다. 자신은 자신이 제일 잘 안다. 부족한 부분을 향해 더욱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조금 안다고, 조금 가진 지식을 뽐내다간 큰 코 다친다. 고개를 숙이는 밀처럼 알이 꽉 차고 성숙해지도록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력이 없으면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없다. 교재연구가 없으면 실력이 늘어날 수 없다. 반복해서 연구해야만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도록 지도하려면 선생님이 먼저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성지도를 잘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보다 행동에서 더 많이 배운다. 실력이 있는 자일수록 말은 적어진다. 말이 많아지면 실속이 없다.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린다. 말은 자기 자신을 대변한다. 말은 자기의 실력을 말해준다. 말은 자기의 인품을 말해준다. 말을 아끼는 것이 좋고 침묵을 하는 것이 더 낫다. 겨울방학 동안 자신의 성장과 성숙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노력 없이는 성장을 가져올 수 없고 단련 없이는 성숙을 가져올 수 없다. 위에 나온 변호사처럼 조금 이룬 것 가지고 자신을 뽐내고 자랑하면서 상대를 자극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201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첫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다. 우리나라의 각계각층이 새롭게 출발하는 힘찬 오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다. 나라가 우선 잘 되어야 하겠다. 국방을 비롯하여 교육,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해가 되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망해 본다. 특히 교육이 흔들리지 않고 평안한 가운데 든든히 서가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17개 시도의 교육정책 방향이 잘 수립되고 추진되어서 세계를 선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교육현장에 몸을 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교장의 자세이다. 중 학교 교장 1년, 고등학교 교장 4년 반을 했는데 지나간 날의 잘못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몇 자 적어본다. 교장의 자리는 참 중요하다. 자율성과 책무성이 동시에 주어진 막중한 자리다. 언제나 노는 듯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교장의 머릿속에는 학교의 경영에 대한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점점 희어져간다. 이런 노고는 어느 누구보다 교장의 경험의 있는 자만이 안다. 교장이 잘해야 학교가 바로 서고 선생님들에게 행복을 주고 학생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데 교장이 잘못해 학교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행복도 주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지 못하면 결국 교장의 자리에 물러나면 후회하게 된다. 우리 교장선생님의 리더십에 변화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토머스 길모어의 저서인 ‘리더십의 변화’에서 지도자가 빠지기 쉬운 세 가지 함정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행정실장님, 부장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과 교직원과의 관계이다. 교장과 교직원 간의 관계는 주종관계도 아니다. 상하관계도 아니다. 서로의 협력관계고 동반자적 관계다. 교장은 교직원들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면 안 된다. 교직원들이 알아서 일을 하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으면 정말 문제가 된다. 교장선생님이 새 부임지에 가거나 새로운 선생님이 올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인데 그것이 바로 교장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다음 임지를 보장받기 위한 것이다. 이것 때문에 교직원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선생님을 힘들게 만들고 만다. 이 함정에 빠지면 선생님을 불행하게 만든다. 고유의 업무인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학생지도를 하지 못한다. 교장이 ‘나는 둔감하지 않다, 나는 능력이 있다, 나는 놀고 있는 듯해도 놀고 있지 않다, 나는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라도 하듯 신호를 보내면 교직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더 이상 교육의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선생님들의 책상 앞에는 각종 결재할 서류들로 넘쳐나게 되고 컴퓨터 안에는 각종 정보자료들로 가득차게 된다. 이러면 선생님들은 독립성을 잃게 되고 자주성도 상실하게 되며 고유의 본질적인 선생님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뒤로 물러서게 된다. 선생님들은 이 서류를 만들어 결재를 받으려고 시간을 다 빼앗기고 선생님의 매력에 점점 잃게 되며 교직에 대한 기쁨도 상실하게 된다. 이 모든 원인 제공자가 바로 교장이다. 왜 수업 외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지, 왜 지나친 업무에 시달리게 하는지, 왜 간섭을 많이 하는지, 서류를 준비하고 결재를 내밀면 또 더 많은 업무를 부가시키는지, 왜 행정업무상 쓸데없는 일을 만드는지, 이러한 일들을 혹시 하고 있다면 새해에는 교장선생님들께서 변화된 리더십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포항여자전자고(김유곤 교장)3학년 김보람 학생이 교육과학 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14 대한민국 인재상'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12월 30일 대전 코레일 본사 2층 대강당에서 고등부 60명, 대학부 40명과 함께 부모님을 모신 가운데 수상하였다. 김보람 학생은 수상소감에서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신 포항여자전자고 김유곤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것에 열중해왔던 삶을 살아 왔지만 저를 뒷받침해주시고 지지해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어떠한 순간에서도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의 은혜와 감사를 잊지 않으며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이 상을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대한민국 인재상이라는 큰 영광을 가슴에 품고 제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갈 것이며 대한민국을 빛내는 훌륭한 축구인재로 거듭나겠습니다.”라고 했다 김보람 학생의 수상경력으로는 ▶ 2014 U18 대표팀 발탁 ▶ 2013 국가대표상비군 발탁 ▶「제 95회 전국체전 여자고등부 축구」2위 외 전국대회 4회 입상 ▶「제 94회 전국체전 여자고등부 축구」3위 외 전국대회 4회 입상 이러한 실적은 포항여자전자고에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김보람 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경과 이로 인한 아픈 역경이 오히려 나를 성숙시키는데 원동력이 되었고, 포항여자전자고에서 실시하는 감사·나눔 운동을 통해서 감사하는 생활이 자신의 인생에 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글로벌 인재가 되겠다는 꿈을 놓지 않고 축구선수로서 꾸준히 본인의 재능을 훈련하고 어려운 환경의 후배들을 돌보는 등 인성과 배려심을 갖춘 축구선수로 높게 평가받았다. 또, 김보람 학생은 "앞으로 고려대에 진학하여 더욱더 선수로서 열심히 학교생활에 임할 것이며 대학 생활 중 꼭 국가대표에 발탁되어 국위선양을 하고 싶고 졸업 후에는 유럽리그에 진출하여 한국 축구를 더욱더 빛내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유곤 교장은 “대한민국인재상은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우리나라를 선진일류국가로 이끌어 갈 창의력과 잠재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여 시상하고, 그 사례를 널리 홍보하여 전 국민의 귀감이 되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획일화된 학업 중심의 가치관을 전환하기 위해 재정된 큰 상을 본교 학생이 받게 되어 큰 영광이며 앞으로 학생이 행복하고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했다.
평소에 주장하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 ‘교육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이에 대한 생각은 교직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들은 올해 교육이 나갈 방향을 염원하는 사자성어로 ‘正道無憂’(정도무우)를 선택했다,고 한다. 정도무우는 ‘바른길로 가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너무나 당연한 바람이다. 교육의 정도가 시급한 해가 아닌가 싶다. ‘교총은 을미년 새해 교육의 지향점과 희망을 내포한 사자성어를 교육계와 사회 구성원 모두와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2015 교육 사자성어’를 선정했다. 12월 초부터 교총 자문인사 등으로부터 사자성어를 추천받아 내부 심의를 통해 5개의 사자성어로 압축한 뒤, 26~29일 전 회원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는 보도를 보고 모든 교원들이 바른 선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도무우를 선택했다는 것은 2014년 한 해의 교육정책과 나아가는 방향이 바르지 않음을 말해 주었고 많은 교직원들과 학부모님들에게 근심을 안겨주었다. 올해는 반복해서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총에서 2015 교육 사자성어를 ‘正道無憂’(정도무우)‘를 정하고 바른 길로 가게 되기를 염원하고 관계되는 분들에게 촉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교육은 기본이 상식이 되어야 한다. 기본이 없는 교육은 뿌리를 내릴 수 없다. 기본이 없는 교육은 바람이 불면 흔들리다 쓰러지고 만다. 올해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할 것 같다. 교육의 근본을 흔드는 정책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9시 등교, 교장, 교감의 수업, 시간선택제 도입 등은 기본을 흔드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야 하는 것들이다. 모든 정책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되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속도를 낸다. 방향이 올바르다고 해도 속도를 내면 사고 나기 쉽다. 위험하다. 정상적인 속도가 필요하다. 그래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모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왜 정책을 입안해서 추진하고자 하는 이들이 속도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정상적인 속도가 제일 좋다. 1291명의 현장 교원이 참여한 설문 결과, 올해의 교육 사자성어로 536명(41.5%)이 택한 정도무우가 선정됐고 이어 욕속부달(欲速不達)이 507명(39.2%)의 선택을 받아 간발의 차로 2위에 올랐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의 정도를 걸어라, 무리한 속도를 내지 말라, 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육에 중심에 서서 말없이 수고하는 교원들의 말에 귀를 여는 올해가 되면 좋겠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교육의 기본 뿌리는 흔들면 안 된다. 그것은 더욱 튼튼해지도록 해야 한다. 기본을 충실히 하면서 보완할 것 보완하고 고칠 것 고치고 해야지, 자신의 업적을 위해 무리한 정책을 입안하고 수립해서 추진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그러면 교육에 관계되는 모든 분들이 염려하고 걱정하게 된다.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되는 분들은 규칙과 법칙들을 기억해야 하고 모르는 것은 배워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세계의 교육 흐름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새로 교육의 수장이 된 분들이 얼마나 연구하고 배우고 남의 나라의 교육에 대한 것을 익혔는지 몰라도 1년도 지나기 전에 많은 변화를 추진하려고 하는 것은 정말 염려스럽다. 올해는 교육을 혼란 속에 빠뜨리지 말고 기본적인 교육의 틀을 늘 지켜가면서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모두가 안심하고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고 모든 선생님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정책들은 신중하게 추진해 주기를 바라는 아침이다. 교육은 속도가 아니고 방향이다. 교육은 정도(正道)다.
12월 30일, 청주힐링산악회에서 서산시 대산읍 황금산으로 송년 산행을 다녀왔다.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황금산은 지리적으로 대산반도 북서쪽 끝에 위치하고, 깊은 바다와 접한 바위절벽에 금을 캐던 2개의 동굴이 있으며, 황금은 평범한 금이고 항금은 고귀한 금을 뜻한다는 선비들에 의해 옛날에는 항금산(亢金山)이라고 했다. 또한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기 전에는 일부만 육지와 연결되어 섬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아침 7시 임광아파트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시내를 거쳐 서해로 향한다. 며칠째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데다 안개가 잔뜩 낀 날씨라 일출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창밖 풍경은 가까운 거리만 구별된다.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를 거쳐 면천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서해의 해돋이 명소 왜목마을과 대호방조제를 지나 10시 20분경 황금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황금산은 정상의 높이가 152m에 불과할 만큼 낮은 산이라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산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짐을 꾸린 후 횟집을 지나쳐 좌우에 서있는 ‘서산아라메길, 황금산 입구’ 장승과 황금산 등산안내도를 살펴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을 막 벗어나면 왼쪽의 산길에 산악회의 리본이 여러 개 걸려있다. 비교적 평탄하고 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산행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거리도 가까워 가쁜 숨 몇 번 몰아쉬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돌탑으로 만든 표석과 당집을 복원한 황금산사가 있다. 황금산사는 예로부터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풍년과 안전을 기원했던 곳이다. 정상에서 나무계단을 0.27㎞ 내려가면 0.1㎞ 사이에 연달아 사거리를 만난다. 아래편 사거리에서 왼쪽의 돌길을 따라 0.25㎞ 바닷가로 내려서면 황금산을 서산9경 중 제7경으로 만든 몽돌해변과 코끼리바위를 만난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갈 때 물속에서 몽돌들이 서로 몸을 문지르는 소리가 감미롭다. 황금산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코끼리가 긴 코를 물속에 드리우고 바닷물을 마시는 코끼리 바위다. 절벽 틈새에 뿌리를 박고 자란 노송 등 해안의 절경도 일품이다. 코끼리바위를 구경하고 사거리로 올라왔다. 이정표에 있는 ‘←등산로(끝)’ 표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화살표를 따라 앞쪽 산으로 올라가니 바닷가 방향에 위험지역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마침 날씨가 좋은 날이고 땅이 미끄럽지 않아 코끼리바위와 주변 바닷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굴금과 오륙도를 닮은 바위섬들이 만든 바닷가의 풍경도 멋지다.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0.27㎞ 내려가면 몽돌해변에 해식동굴(굴금) 등 새로운 풍경을 펼쳐 놨다. 바닷가로 가는 도중에 소망을 적은 쪽지를 걸어놓는 돌탑도 만난다. 황금산에 있는 2개의 해식동굴 굴금과 끝골은 옛날에 금을 캤던 굴로 알려져 있다. 굴금에서 올라와 위쪽 사거리에서 산길을 걸어 헬기장으로 갔다. 황금산의 등산로는 짧은 거리이지만 오가는 길이 겹쳐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시간이 꽤 걸린다. 끝골 방향으로 가며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바닷가 풍경을 구경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12시 50분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어느 산악회든 산행에 참여하면 대우받는다. 오늘은 송년 산행이라고 점심도 무료로 준다. 현장에서 직접 끓인 떡라면을 맛있게 먹고 아내와 바닷가로 나갔다. 남쪽바닷가에서 바라보면 서산시 대산읍, 가로림만, 태안군 이원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물위에 떠있는 빈 배들이 쓸쓸한 풍경을 만든다. 오후 1시 50분 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20분 거리의 삼길포항으로 간다. 바다 건너편으로 대호방조제와 도비도농어촌휴양단지리조텔이 한눈에 들어온다. 항구 주변의 풍경을 돌아보고 선착장 아래편의 좌우로 죽 늘어선 배에서 직접 회를 떠주는 선상횟집으로 갔다. 주인아줌마가 마음씨 좋게 생긴 새마을호에 오른 게 탁월한 선택이었다.덕분에 싼값에 싱싱한 놀래미회를 실컷 먹었다.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는데 부둣가에서 대나무를 쌓아 달집을 만들고 있다. 12월 2일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와 고향마을에서 달집태우기를 하며 즐거워하던 때를 떠올렸다. 3시 10분 삼길포항을 출발해 대호방조제 끝에 있는 한국동서발전의 당진전력문화홍보관으로 갔다. 이곳은 전기의 발전원리를 소개하고 다양한 에너지체험 및 놀이를 통해 전기를 이해하는 열린 공간이다. 사전 예약하면 입구에서 방문을 환영한다. 차를 타고 뒤편의 전망대 석문각으로 갔다. 표석의 내용에 의하면 이곳은 조선시대의 거문근으로 정월의 영롱한 일출을 맞이하여 복을 빌던 곳이나 1972년부터 군부대가 주둔해 있던 것을 당진화력이 건설되며 원상 복구하였다. 석문각은 팔각정자로 현판문은 국무총리를 지낸 김종필씨의 휘호다. 석문각에 오르면 중육도, 육도, 풍도, 난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다. 뒤편 왜목마을 방향의 당진화력발전소에서는 높은 굴뚝이 하늘로 수증기를 내뿜는다. 5시 20분경 붉은 노을을 만들며 일몰이 시작되자 “와!” 탄성이 터진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불사르고 사라지는 태양을 바라보며 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지를 배운다. 집으로 가는 길에 어둠으로 물든 왜목마을에 들렀다. 새해 전후로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지만 아직은 오가는 사람이 적다. 조명을 밝힌 오작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차에 올랐다. 5시 50분 왜목마을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왔던 대로 당진영덕고속도로 공주휴게소에 들르며 7시 40분경 청주에 도착했다.
12월 28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이기대해안산책로에 다녀왔다.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 남구 용호동일원의 해안절벽을 따라 조성된 해안산책로다. 동생말, 구름다리, 해식동굴, 해녀막사, 어울마당, 치마바위, 농바위, 오륙도 해맞이공원,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이어지는 비렁길은 바다, 하늘, 파도소리가 어우러진 절벽 위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걷는 최고의 명품길이다. 7시가 되자 회원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어둠 속에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다. 도로사정이 좋아졌지만 청주에서 부산까지는 먼 거리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와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새마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11시경 광안대교가 눈앞에 보이는 용호만 주차장에 도착했다. 한국지명유래집에 의하면 이기대는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수영성을 함락시키고는 이곳에서 축하잔치를 베풀었는데 수영의 기녀 두 사람이 술 취한 왜장과 함께 물 속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데에서 지명이 비롯되었다고 전한다. 짐을 꾸리고 섶자리로 불리는 횟집단지를 지난 후 이기대더뷰 아래편의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들머리인 동생말부터 해안절벽을 따라 기암절벽과 시원한 바다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풍광을 펼쳐놓는다. 걷는 내내 건너편으로 펼쳐지는 백산, 광안대교, 장산, 부산요트계류장, 마린시티,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 해운대해수욕장, 미포유람선터미널, 달맞이공원(문텐로드)의 멋진 풍경도 구경거리다. 동생말을 지나면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이기대해안산책로는 부산을 대표하는 걷기길인 갈맷길과 부산의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연결된 해파랑길의 한 부분이라 여러 가지 이정표를 만난다.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뿌옇지만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하다. 막 땀이 나려는데 점심을 먹으란다. 바닷가 전망 좋은 바위에 자리를 잡고 처음 만난 일행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여행지에서는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빠질 수 없다. 이곳은 부산국가지질공원지역이라 파도에 의해 침식된 후 지각의 융기로 육지에 노출된 해식동굴, 바위의 빈틈에 들어간 자갈이나 모래가 파도에 의해 회전하면서 바위를 깎아내어 공룡의 발자국처럼 만든 돌개구멍(마린포트홀) 등 지질유산이 많다. 어느 곳이건 잠깐 걸음을 멈추고 바다 건너편을 바라보면 마음에 담을 수 있는 풍경이 가깝게 펼쳐진다. 해녀들이 조업 후 휴식을 취하거나 어구를 보관하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해녀막사 앞에서 해녀들이 막 건져 올린 해산물을 판다. 지금은 입구가 막혀있지만 일제강점기 때 수평 550m, 수직 380m에 달하는 갱도가 있었다는 구리광산도 길옆에 있다. 어울마당은 공간이 제법 널찍한데 바다를 마주하며 스탠드가 조성된 해맞이 명소로 영화 해운대의 촬영지였다. 바다로 길게 발을 내밀고 악어의 모습을 만든 바위 끝에 앉아 낚시하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산길로 접어든다. 언덕 위 도로가에도 이기대전망대가 있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해안가와 해저의 울퉁불퉁한 지형이 파도에 의해 서서히 깎여 평탄하게 된 면을 파색대지라고 한다. 절벽위로 비렁길을 걷다보면 해안가를 따라 발달한 해안절벽과 완만한 경사의 평탄면이 절경을 이룬다. 이곳을 바다에서 바라보면 갈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치마바위라 부른다. 밭골새도 해안가를 따라 발달한 해안절벽과 파색대지의 풍광이 절경이다. 오륙도 못미처 해안절벽에서 금방 바다로 떨어질 것 같은 농바위(부처바위)를 만난다. 홍보관에 있는 안내자료에 의하면 농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된 가구를 말한다. 바닷가에 있는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농바위도 고리짝을 포개놓거나 바다를 바라보는 석가모니 형상이라고 다르게 말한다. 오륙도가 농바위 너머에서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든다. 산길을 통해 언덕을 넘으면 오륙도 해맞이공원, 홍보관, 스카이워크가 내려다보인다. 해맞이공원에서 오륙도와 송두암, 해운대와 떠오르는 태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고, 홍보관에서 오륙도의 탄생과 형성과정을 알아볼 수 있으며, 스카이워크에서 아슬아슬한 기분으로 바다 위 하늘을 걸으며 오륙도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륙도는 부산의 상징물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4호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된다는 데서 유래하였는데 6개의 바위섬이 육지 가까이의 방패섬부터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이 바다쪽으로 나란히 뻗어 있다. 언뜻 보면 솔섬과 굴섬만 보이는데 커다란 굴이 있는 굴섬이 가장 크고 등대섬만 유인도다. 또한 이곳이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770㎞의 시작지점이다. 오륙도 주변에서 가마우지가 날개를 편 채 한가롭게 햇볕을 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마우지는 깊은 곳까지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고 집단으로 번식과 이동을 할만큼 사회성이 높은 새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여행을 하다보면 어부들이 가마우지를 훈련시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산까지 왔다 그냥 갈 수 있나. 2시 30분경 트레킹을 마치고 오륙도 주차장 옆 횟집에서 멍게와 해삼을 안주로 소주를 마셨다. 3시에 오륙도를 출발하여 대구부산고속도로 청도휴게소와 당진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에 들르며 앞만 보고 달려온 관광버스가 7시 10분경 청주체육관에 도착했다.
순천동산여중 학생생활부(부장 백남선)은 12월 30일(화) 3,4교시 유동관에서 학생부 주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창의성표현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는 평소에 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곡에 폭력 예방의 의미가 담딘노래 가사를 만들어 부르는 것과 짧은 단막극, 합창 등 다양한 표현을 통하여 연출하는 것이었다. 이 행사를 통하여 우리 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무대였고 왕따 문제와 학교폭력 근절을 바라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