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6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현재 국가가 발간하는 초등학교 교과서와 중고교의 국사 국어 도덕(국민윤리) 교과서를 민간 출판사가 출간하는 검인정교과서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6일 “교과서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현재 국정 도서인 초등학교 교과서와 중고교의 국사 국어 도덕 교과서를 검인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정교과서가 없어지면 과연 교과서의 질이 높아지고 다양한 교육이 가능해질까. 현재 초중고교의 교과서는 국정 검정 인정 등 3가지 형태로 발행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초등학교 교과서와 중고교의 국사(근현대사는 검정) 국어(문학 등은 검정) 도덕 등의 과목이 국정교과서다. 즉 중고교의 보통교과의 대부분은 검정교과서이며 고교 교양선택과목 등 일부는 인정교과서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출판사가 제작하는 검정교과서는 종류는 많아도 개성과 특색이 없는 ‘또 하나의 국정교과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일선 교사들은 그 근본 원인이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검정교과서 역시 교육과정이란 틀 속에서 집필해야 하기 때문에 집필진이 내용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검정 교과서 심의를 담당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주훈 연구위원은 “7차 교육과정 교과서 검정에서 독창적인 교과서를 별로 볼 수 없었다”며 “교과서 집필자가 교과서 체제를 혁신하는 데 위험부담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시험을 보고 평가하는 한, 입시를 깨지 않고서는 교과서 재구성은 어렵다는 얘기다. 결국 국정교과서를 없앤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검인정 교과서라고 해도 국정과 다름없는 ‘붕어빵 교과서’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계 일부에서 출판사나 교사 등이 교과서를 자유 발행한 뒤 국가가 최소한의 지침만 사후 규제하자는 ‘자유발행제’안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어떤 형태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교과용 도서 편찬과 발행 및 선정에 관여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초안을 마련, 내년 상반기에 공청회와 전문가 협의를 거쳐 내년 말까지 정책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세계의 교과서 발행제도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에 따라 각 나라별 교과서 제도는 다양하다. ‘국정제’는 북한 필리핀 핀란드 등이, ‘자유발행제’는 영국 스웨덴 덴마크 호주 등이, ‘인정제’는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캐나다 등이, ‘검정제’는 독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이스라엘 등이 채택하고 있다.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은 ‘국·검정제’ 병행을, 프랑스는 ‘인정·자유발행제’를, 멕시코는 우리나라처럼 ‘국정과 검·인정제’를 병행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는 중앙교육부처가 교육과정의 기준을 정하고 교과서는 이 기준에 맞춰 제작된다. 영국은 교과서의 발행에 대해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없지만 국가 교육과정에 준해서 또는 학교에서 널리 쓰이는 교육방법을 준해서 제작·발행한다. 미국은 민간출판사가 각주의 교육과정을 연구해 제작한다. 미전역 22개 주에서 검·인정제를 채택하고 있고, 나머지 주는 자유발행한다. 켈리포니아주는 교육과정 개발에 광범위한 시민참여를 유도하고 반드시 공청회를 거쳐 확정한다. 교과서 심의 및 채택과정에서도 학부모와 시민의 참여가 이뤄진다. 특히 텍사스주는 교과서 심의 때 교육과정 일치본과 비일치본으로 분리, 심의한다. 교육과정 비일치본은 주가 정한 교육과정을 50%만 반영하고 나머지 부분은 출판사가 재량으로 꾸민 교과서로, 학교는 일치본과 비일치본중 어느 것을 채택해도 된다. 프랑스 교과서에는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해 300여 쪽 분량에 100~200여 편이나 되는 다양한 천연색 화보 및 삽화가 실린다. 독일은 교과서 교사지침에 여러 저자들이 쓴 교과서 글들을 차례로 읽지 말고 학생들의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읽기를 권하고 있다.
"초등학생은 교과서에 실린 '3편 이하'의 동시를 '숙제'로 외우고 있습니다" 7일 광주교대에서 열린 한국동시문학회 세미나에서 동시작가 박행신 씨는 '현행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에 대한 의식실태'를 이같이 밝혔다. 박 작가에 따르면 전국 7개 도시 초등학생, 교사,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538명중 333명(62%)이 '3편 이하의 동시를 외우고 있다'고 답했으며, 4-6편을 외우는 학생은 147명(27%), 7편 이상은 57명(11%)이었다. 또 '외우고 있는 동시 모두 교과서에 실린 것이냐'는 질문에 74%인 396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동시를 외우게 된 계기는 절반이 넘는 290명(54%)이 '숙제'라고 답했으며 '부모 님 권유'(55명, 10%), '시험대비'(54명, 10%)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작가는 "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동시학습을 학교수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며 "이런 현실을 반영해 문학적 가치가 있는 동시를 더 많이 교실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시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초등학생을 위한 문학 교과서를 만들고 '교과서용 동시 관리위원회' 같은 기구를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학생, 교사, 학부모 사이의 공감과 교과서 개발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수가 적을수록 수업효과는 높으며, 급당 학생수 감축 효과는 학년이 낮을수록 높다는 교육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홍후조 교수팀이, 7·20교육여건개선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해 교육부가 의뢰한 수탁 과제를 연구한 결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수는 수업이나 특기적성교육, 수업외 교원의 업무 등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급당 학생수가 교사의 수업설계에 상당한 영향(1∼5 척도 중 1.83. 1에 가까울수록 영향 높다)을 미치고 있으며, 교사들은 21∼25명이 가장 적정한 학급 규모라고 답했다. 수업실행과 관련해서는, 수준별 수업, 실험 실습 실기, 과제 부과 및 검사, 질문주고 받기 등 학생과 상호작용이 많은 분야일수록 학급 규모가 영향을 많이 미치며(평균 1.84), 학생간 학업성취 격차가 큰 수학, 영어, 과학 등의 과목에서 학생수 감축 요구가 높았다. 반면 강의수업(2.74), ICT활용수업(2.38) 등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성평가, 평가계획 수립, 평과 결과 처리, 부진아 보충학습 처리 등 학급당 학생수가 수업평가에 미치는 영향도 높은 상관관계(1.83)를 보였다. 중등도 초등과 비슷하나, 개별화 수업(1.7)이나 수준별 수업(1.9)은 초등(평균 1.4)보다 학급당 학생수에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적정 규모인 급당 21∼25명에 이르기까지 학생수 감축 사업을 지속해야 하며, 소인수 학급 효과가 큰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부터 우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 연방정부 교육성이 초등 저학년 3년간은 소인수 학급을 유지케 하고 있으며 이후 이 효과는 고학년 큰 학급으로 옮겨가도 유지된다는 게 연구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연구자들은 농어촌 학교는 급당 학생수가 적음에도 대도시 지역에 비해 학업성취가 저조한 것은, 학생수 감축 효과를 상쇄하고 남을 만한 다른 요인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학생수 감축 정책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정화 | 홍익대 교수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균형발전과 복지향상, 형평의 추구, 연대와 협력 등에 강조점을 두고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①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인적자원 정책 ②교육본질을 추구하는 초·중등교육 ③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교육비 경감 ④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핵심 전략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교원정책과 관련하여 교원인사제도 혁신을 위한 교장임용제, 교원평가제, 교원양성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들은 그 동안 계속 논란이 되어 온 과제들로서 섣불리 다룰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을 유발할 소지가 클 뿐더러 개선이 아니라 자칫 개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적인 검토가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여기서는 17대 국회에서 논의되고 처리되어야 할 과제들을 주요 현안과제 및 쟁점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그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교원정책의 현안 과제 및 쟁점 교원정책의 현안과제로는 계속 논란이 되면서도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교원평가제, 학교장 임용제, 교원양성체제, 교원처우, 교원단체 관련 사항 등을 들 수 있다. 가. 교원평가제 그 동안 교원평가는 ‘근무성적평정’이라는 이름으로 교사, 교감, 장학사, 연구사 등 직급별로 이루어져 왔다. 주로 자질 및 태도와 근무성적이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평정의 결과는 교감, 교장으로의 승진이나 교육전문직으로의 전직이나 전보 등에 필요한 자료로 활용되어 왔다. 근무성적평정은 그 동안 타당도 및 신뢰도 취약, 공정성 미흡, 평가기준 등에 관한 불합리 등의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러한 근무성적평정은 능력 개발을 유도·촉진하는데 필요한 자료로 활용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감독자 위주의 하향적 평가가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일방적인 평가라는 비판이 많았다. 또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되고 있지 못할 뿐 아니라 엄정하게 평가되지 못하였다는 비판도 제기되어 왔다. 근자에는 일부 교사들의 전문적 자질을 거론하면서 학부모들도 교원평가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점증되고 있다.[PAGE BREAK]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사교육비 해결의 일환으로 새로운 교원 평가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나. 학교장 임용제 모든 교사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는 학교장은 교장자격증 소지자로서 교감으로부터 승진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경력평정, 근무성적평정, 연수성적평정, 가산점 평정점을 합산하여 다점자 순위로 등재하여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시스템으로서는 교육전문가로서뿐 아니라 경영마인드와 리더십 등 새롭게 요구되는 자질을 갖춘 학교경영관리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공서열을 강조하는 경력평정의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확보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을 평가하는 근무성적평정도 실제로는 연공서열이 높은 승진 후보자를 특별히 배려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학교경영자의 자질과 관련이 별로 없는 평정요소들도 없지 않다. 그리고 교육·훈련과정도 학교경영자가 필요한 자질과 능력들을 얼마나 구비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는가라는 점에서 볼 때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점도 있다. 또한 학교경영자로서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격요건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데 전념하기보다는 지나치게 승진에 집착하는 교직풍토가 조성되어 모든 교사가 교장·교감 등 경영관리자로의 이동을 유도하고 있는 점이 학교장 승진 임용과 관련된 문제다. 다. 교원양성체제 현재 초등교원의 경우 11개 교육대학교에서 양성하고 있고, 중등은 사범계 대학 외에 비사범계에서 교원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어, 자격증 소지자가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 자격증 발급수가 비사범계가 중등교원 양성목적 대학인 사범대학보다 많다. 그래서 매년 중등교원 자격증 소지자가 2만7000여명이나 되지만 그 중 24%인 7000여 명만 임용되고 있다. 그리고 사범대학의 교육과정 편성이나 교육방법 등이 일반대학의 교직과정 운영과 구별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교육대학의 교육과정도 초등학교 교과 운영과 연계성이 부족하고 교과 및 기능 교육의 심화과정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중등학교 교육과정과 교원자격체계의 연계가 미흡하고 교사로서의 품성을 도야하고 교직윤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도 미흡하며, 교육실습도 형식적으로 운영되어 그 효과도 저조하다. 이외에 교원양성기관의 교육여건이 미흡하다. 예컨대 제반 교육시설이나 설비, 정보화 교육여건 등이 미비하여 특성화되고 효과 있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곤란하고 교수요원의 교과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다. 학생들로 하여금 실습, 실험, 연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인 부속학교 설치·운영도 미흡하다.[PAGE BREAK]게다가 사범계 출신교사 임용과정에서의 인센티브도 없어질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3월 헌법재판소는 동일 지역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사범대학 졸업자와 복수·부전공 교사자격증 소지자에게 주는 가산점은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응시자들의 공직취임을 상대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 사범대생들은 불안해 하고 있고 사범대학 교수들이나 교육부 및 지역교육청의 교육행정가들을 당혹하게 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소극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라. 교원처우 현재 교원의 보수는 많이 개선되었고, OECD 국가 중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보수체제 운영상에 문제점들이 있다. 예컨대 교육공무원 보수관련 사항이 공무원 보수 및 수당규정에 통합·운영됨으로써, 교원보수체계에 교직의 특수성 및 전문성을 제대로 반영하기가 어렵다. 또 교원들이 석·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지만 이에 걸맞는 보수상의 우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연구의욕 고취를 저해하고 있다. 많은 교원들은 자녀의 대학교육비 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교원들이 자신의 복지·후생 향상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학재학자녀의 학비 지원’이라고 응답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응하고 있다. 교원의 주당 수업시수의 과다로 내실 있는 수업준비 및 수업의 질 향상이 어려운 상황에 있다. 기간제 교원, 대학시간강사 등 비정규직 교원이 초·중등 및 대학교육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 및 근무조건이 열악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간제 교원에 대한 호봉제한, 휴가(연가, 출산휴가) 제한 등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이다. 대학의 시간강사도 2003년 현재 약 5만2000여 명(국·공립 25.8%, 사립74.2%)으로, 대학 강의의 37%를 담당하고 있지만 시간제 강사료는 시간당 2만9000원 수준으로 석·박사학위 소지의 고학력을 고려하지 못하는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 마. 교원단체 1999년부터 교원 3단체 시대가 열렸고, 단체교섭 및 교섭·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단체교섭의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법적 구속력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교원단체가 전문직단체와 교원노조로 이원화되어 있어 단체교섭 절차의 혼란 및 법 적용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교원단체가 전문직단체든 노동조합이든 동등한 근로권을 적용할 수 있는 단일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교원노조의 경우 ‘교원의노동조합설립및운영등에관한법률’에 의거 교원이 교원노조 업무에만 종사하기 위해 휴직할 수 있으나, ‘교육기본법’ 및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에 의한 전문직 교원단체는 전문직 단체업무에만 종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못하고 있다. 또 교원단체간의 불필요한 경쟁으로 교원단체의 힘이 분산·약화되고 있다.[PAGE BREAK] 2. 교원정책의 개선 방향 및 과제 이상에서 제시한 현안과제의 문제점 및 쟁점들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장임용제도의 개선과 관련하여 유능한 교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충격과 마찰,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면서 교장 임기 4년을 마친 후에 학교장의 역할 및 자질과 임용요건에 맞는 평가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점검한 후 중임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시·도 교육청 단위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장초빙제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보완 방안을 강구하고, 시·군·구 교육청 단위로 학교장 공모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행 교장임용제도를 유지하면서 승진기준을 보완하고 지역 실정에 따라 초빙제를 활성화하며 공모제를 도입하는 등 몇 가지 방안을 동시에 실시하자는 것이다. 둘째, 교원의 자질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현행 근무성적평정을 새로운 교원평가제도로 전환하고 교장·교감은 물론 직급, 성별, 학년, 전공, 학교규모 등을 고려하여 학교별로 인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다면평가방식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교장평가가 없었는데, 새로운 평가기준을 마련하여 학부모를 포함하여 교직원들로부터 평가를 받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원평가결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교원으로서의 적격 여부 및 전문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사대 중심으로 교원양성기관 개편을 추진한다. 이제까지 우리 나라의 교원양성은 사범대학, 교육대학 등의 교원양성을 주축으로 하고 보완적인 측면에서 교직과정 및 일부 교육대학원에서 교사를 양성·배출하여 왔거니와, 이러한 목적형 양성체제의 기조는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지나치게 개방형 교원양성제도를 운용할 경우, 교직의식의 결여나 전문성 미흡으로 인해 교직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낮아지고 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을 담보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중등교원 양성기관의 개편을 추진하되, 일반대학 교직과정은 사범대학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사대 교육과정의 현장성을 강화하고, 교육여건을 개선하며 교과목 특성에 따른 교육시설 선진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수 예비교사 확보를 위한 장학제도를 확충해야 한다. 특히 그 동안 운영되어 온 가산점은 지역별로 교사확보, 특히 도서·벽지를 비롯한 농어촌 지역의 교사 수급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는 점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가산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 법률적 근거를 제대로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사범대학의 질적 수준을 높여 훌륭한 예비교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정부에서는 11개 교육대학교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03년부터 5년 간에 걸쳐 교사교육센터 설치라든지 정보화 추진 등을 위해 1000억 원이 넘는 재정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 그 예이다.[PAGE BREAK]그러나 아쉽게도 사범대학에 대한 투자는 전혀 없고, 특히 사립 사범대학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 앞으로 사립이든 국립이든 장학금 확충을 비롯해서 여건개선 등에 필요한 재정을 투입하여 양성과정의 질을 높이고 정비할 필요가 있다. 사범대학의 평가결과에 따라 행·재정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교사 충원을 계속 확대하여 나감으로써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촉진해야 한다. 넷째, ‘교육공무원보수규정’을 별도 제정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직의 특성을 반영하는 독자적인 교육공무원 보수·수당규정을 제정하고 석·박사 학위취득 및 연수결과 등을 보수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수당을 신설·지급하고 교원성과 상여금을 교직특성에 부합되게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수교원양성 및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우수교원확보법이 제정돼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원 법정정원 확보 및 수업시수를 법제화한다. 이를 위해 ‘초·중등교육법시행령’상의 교원 법정정원을 확보하고, 초등학교 교과전담교사 배치기준을 상향 조정하며, 확보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원의 주당수업시수를 법제화하도록 하며 초과수업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도록 한다. 여섯째, 비정규직 교원의 처우 및 근무조건 개선한다. 이를 위해 기간제 교원의 처우 및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대학 시간강사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도록 한다. 일곱째, 교원단체의 교섭이행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합의 사항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전문직 단체와 노조가 함께 참여하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교섭을 벌일 수 있도록 단체교섭창구 일원화를 위해 법제를 정비하되, 회원수를 기준으로 가입 대상 회원의 과반수 확보 단체가 있을 경우는 독점대표제를, 없을 경우는 비례대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사회가 발전되고 안정될수록 새로운 개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의 제도가 뿌리를 내린 데다가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되는데 따른 기존 질서의 변경으로 저항과 반발이 있기 마련이다. 미국이나 구라파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개선 노력은 있지만 그 추진이 더딘 점도 그런 점 때문일지 모른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새로운 변혁을 시도하려 할 때, 기존의 체제와 새로운 제도 도입 간에 변화의 폭이 커서 그 임팩트가 너무 클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예기치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교원정책 개선을 위해 개혁이나 혁명적 방식보다는 개선지향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일 것이다. 우선 순위를 정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교원은 물론이고 교육전문가, 학부모, 정책결정자 등 관련 단체나 기관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
이기숙 |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들어가면서 올해 제정된 유아교육법은 1997년에 처음 발의된 이후 7년간의 기간을 보육계와 유치원 교육계와의 극한적인 대립과 논쟁을 거치면서 어렵게 국회를 통과(2004.1.8)하고 법률 제 7120호로 공포(2004.1.29)된 법률이다. 유아교육법은 그 동안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진흥법에 분산되어 있던 유아교육에 관한 규정을 독립법으로 체계화하여 교육법 체계를 유치원 단계부터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유아교육법의 가장 큰 골자는 만 5세아 무상 교육지원 확대, 저소득층 지원을 통한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사립유치원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과 유치원 종일제 운영에 대한 지원이다. 유아교육법 공포가 이루어진 지 5개월 여가 지나 유아교육법시행령(안)이 2004년 6월 8일 입법예고 되었다. 유아교육법은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하도록 되어 있으며, 어렵게 이루어진 법인 만큼 유아교육계가 새로 제정된 유아교육법에 거는 기대감은 매우 크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게 된다. 이제 우리 유아교육계는 공교육체제로서 밝은 미래를 바라보며 안심하고 모든 것이 시행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그러나 유아교육계의 현실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이번 유아교육법이 영유아보육법개정 법률안과 함께 통과되면서 만 3∼5세의 동일 연령이 서로 다른 법의 적용을 받게 되며 여러 조항에서 중복을 초래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시행령이 제정되어야 하고 이에 따른 시행규칙(교육인적자원부령)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교육체제로서의 유치원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아교육재정 확충을 위한 국가 예산 확보라는 큰 과제가 있다. 더구나 정부는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를 만들고 유치원교육과 보육의 문제를 아우르는 여성가족 전문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육아지원정책방안(2004. 6. 11)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 유아교육법과 그 시행령을 중심으로 공교육 체제로서의 유치원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와 앞으로의 전망을 정리해 본다.[PAGE BREAK] 과제와 전망 1. 만 5세아 무상교육 조속 실현 유아교육법 제정으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초등학교 취학 직전 1년은 무상교육으로 확실히 하고 이를 위한 교육비용 보조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 만 5세아 무상교육 지원 방식은 국·공·사립간에 지원 책정방법이 달라 불평등을 야기한 바 있다. 예를 들어 공립 유치원에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이 취원하며 교육비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교육비는 저렴하지만 급식비나 종일제 수업비 부담이 높기 때문에 학원 등으로 가는 경향이 많은 실정이었다. 이것은 앞으로 만 5세아의 학부모가 국·공립을 선택하든, 사립을 선택하든 교육에 드는 모든 비용을 지원할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무상교육 비용의 정의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유아교육법시행령(안) 제31조 제4항에서 “무상 교육실시에 관하여 기타 필요한 사항은 교육인적자원부령으로 정한다.”라고 포괄적으로 정의하기보다는 “무상교육비용에는 입학금, 수업료, 급식비 등 유치원에 납입하는 모든 교육비용을 포함하며…”로 수정해서 무상교육비를 산출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만 5세아 무상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2. 자녀양육 지원 : 종일반 확대 및 운영비 지원 저 출산문제와 여성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자녀양육지원과 맞벌이부부 고충 해소를 위하여 유치원에서의 종일반 확대 및 운영 지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교육과 보육을 통합한 취학 전 교육프로그램(Edu-Care) 실시 확대와 현재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오후 종일반을 독립된 학급으로 인정하여 유치원 자격 정교사와 보조교사를 확보해야 할 것이다. 유아교육법시행령(안) 제35조(종일제 운영 등에 대한 지원기준 등)에는 유아교육법 제27조의 규정에 의하여 “종일제 운영 유치원의 경비 지원과 수업일수를 초과하여 주말 프로그램 등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치원의 경비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수업일수를 초과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준과 해석이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많은 유치원에서 유치원의 법정 수업일수 180일을 초과하여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 중에는 종일반 운영의 목적이 아닌 학부모의 요구나 유치원 운영의 필요에 의해 유아의 발달수준에 적합하지 않은 프로그램(학원교육 및 특기교육 등)을 무리하게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동 조항으로 인해 사교육 조장의 우려와 자칫 수업일수를 초과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져올 혼란의 소지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조항은 삭제되어야 할 것이다. 유치원에서의 종일반 확대와 함께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프로그램도 적극 활성화되어야 한다. [PAGE BREAK] 3. 만 3·4세아 무상교육 확대 만 5세아 무상교육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데 반해, 상대적으로 유치원에 취원하고 있는 만 3·4세아 유아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2004년에 처음으로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보육시설에 다니는 유아를 대상으로는 1991년부터 이루어지고 있어서 기관에 따라 국가가 차별하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2004년부터 서울시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 출산장려와 맞벌이 부부의 고충해소 차원에서 셋째 자녀 이후의 자녀에게 만 2세아 미만의 보육시설에 한해 보육비를 지원하고 있는 바, 동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셋째 이후 자녀에 대해서는 만 2세로 제한하지 말고 유치원이든 어린이집이든 가정보육이든 똑같은 기준으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농어촌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일수록 보육시설보다는 공립병설유치원에 취원하고 있는 상황과 유아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유치원 대상연령이 만 3세∼5세라는 측면에서 저소득층 만 3·4세아 무상교육비 지원이 점진적으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4. 국·공립유치원 지원의 확대 농어촌 및 도서·벽지 지역의 경우 사업성 미흡으로 사립유치원 및 보육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교육 소외 지역에 국·공립병설유치원이 교육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소외 지역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국·공립병설유치원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립병설유치원은 차량을 운행할 예산 및 인력이 없으며,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및 인구 감소로 유아들의 등원 거리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국·공립유치원의 차량 지원이 요구된다. 또한 유아교육법 제17조(건강검진 및 급식) 제2항에 “원장은 교육하고 있는 원아에게 적합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학교급식법 개정법률(안)이 입법예고 되면서 제5조(학교급식 대상)에 유아교육법상의 유치원이 포함되지 않아 영양사 공동관리와 정부미 보조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로 인해 유치원 원아가 초·중등 학생보다 적은 양을 먹음에도 불구하고 비용부담이 높아 학부모 불만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유치원은 학교급식 대상에 포함되어 초등학교와 같이 급식비를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유치원 취원 대상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국·공립 유치원은 그 동안 부적절한 시설 설비, 초등교사와의 불평등한 대우와 근무여건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 우리 나라 유치원 공교육화를 위해 힘써 오고 있다. 이러한 국·공립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5. 사립유치원의 육성 유아교육법 제26조(비용의 부담 등) 제3항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사립유치원의 설립 및 유치원교사의 인건비 등 운영에 소요되는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한다.”로 규정되어 있다.[PAGE BREAK]현재 총 유치원 취원 아동수의 78%가 사립유치원에 취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립유치원의 경우 정부의 재정지원이 유아교육예산 대비 9.2%(주로 교재구입비, 시설비 등)로 극히 미약한 상태이다. 사립학교 교원의 보수는 교원지위향상을위한특별법 제3조 제2항, 사립학교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학교법인 및 사립학교경영자는 그가 경영하는 학교 교원의 보수를 공무원인 교원의 보수수준으로 유지하여야 한다.”에 의거, 국·공립학교 교원의 보수수준으로 유지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사립유치원 교사 보수는 국·공립유치원 교사에 비해 훨씬 열악하며 보수월액은 유치원마다 정해진 기준이 다르므로 수당(교직수당, 담임수당, 정근수당 등)이 제대로 지급되고 있지 않다. 또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사립학교교직원연금 의무가입대상이 아니므로 대부분 가입이 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대다수가 국민연금, 의료보험, 고용보험 등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퇴직금의 경우에도 사학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에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퇴직금을 지급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퇴직금을 제대로 지급받는 교사가 적은 실정이다. 어린이집과의 경쟁으로 대부분의 사립유치원은 방학기간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며, 잦은 행사와 과다한 업무로 교사의 전문성과 사기가 저하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유아교육법 제26조 3항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사립유치원의…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한다.”로 규정화한 것은 유치원 교육의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바람직한 조항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모법 취지를 감안하고 유치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립유치원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시행령에서도 ‘지원한다’로 분명하게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6. 유치원 교사 양성 및 관리 체제 강화 우수한 유아교사의 양성을 위해서 가장 일차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질 높은 양성체제 확립과 근무 여건 개선일 것이다. 현재 유아교사 양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학의 경우 2·3년제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산업대학, 방송통신대학 유아교육과뿐만 아니라 아동관련학과와 보육학과(10%∼40%까지 유치원교사 자격증발급)에서 유아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더구나 교사 수급이 과다함에도 불구하고 보육학과를 계속 인가하고 보육교사 교육원을 전국에 80개 소나 두어 연간 3만여 명의 보육교사를 배출하고 있어, 교원 양성을 이원화할 뿐 아니라 유아교사의 질적 수준을 낮추고 있다. 보육과는 보육시설에서 일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별도로 권장한 학과이므로 앞으로 보육과 인가를 억제하고 과다 양성 문제를 전면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정교사(2급 및 1급) 자격증을 가진 자가 현장 경험 없이 보수교육을 통해 유치원 2급 및 1급 정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한 관련 법규도 개정되어야 할 것이다. 사립유치원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사립유치원 교사의 높은 이직률이다. 이는 유아교사의 전문성 증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저해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이직률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는 교사의 열악한 보수와 처우 및 신분보장 문제 등을 지적할 수 있다.[PAGE BREAK]공립 병설유치원의 경우 원감 배치율이 낮고 초등학교 교장·교감이 원장·원감을 겸직해 전문적인 유아교육이 곤란하고, 유치원 교사의 자율성도 적다. 또한 초등과 다른 행정적 업무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바, 유치원 교사들이 교육과정 운영 외에 원장, 원감과 일반직이 해야 할 전반적인 행정업무까지 맡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유아교육법시행령(안) 제25조(유치원 교원의 배치기준)에서는 “3학급 이상 5학급 이하로 원감이 배치되지 않은 유치원에는 교사 1인을 둘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병설유치원이 2학급 미만(2003년 현재, 공립유치원 4281개 중 1학급 2919개, 2학급 971개)이므로 3학급 이상 5학급 이하로 원감이 배치되지 않은 유치원에서 1인은 실효성이 없다. 따라서 “2학급 이상 3학급 이하로 원감이 배치되지 않은 유치원 및 4학급 이상 5학급 이하의 유치원에는 1인을 둘 수 있는 것”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 외 시행령(안) 제 27조에서 유치원( 강사 등)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자 등으로 그 수준을 낮추어 제안하고 있는 점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유치원 교육과정 특성상 강사는 유치원의 다양한 업무보조와 함께 종일반 운영의 경우 실제적으로 직접 교육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므로 강사의 자격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강사의 자격에 관하여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2조 제1항 관련 표 중 강사자격 기준을 정하도록 함으로써 동일한 교원의 직명에 관한 자격기준이 각 시·도별로 다르게 규정될 수 있는 비일관성의 문제 및 강사의 질을 낮춤으로써 결과적으로 유아교육의 질적 저하, 유아교육에 대한 인식 저하 등의 문제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부모교육 활성화로 유아교육 인식 제고 우리 사회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유아대상 산업체가 조기교육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에 영합함으로써 유아대상 각종 특기교육과 외국어 교육 등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그릇된 조기교육 풍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주입식·지식전달 위주의 교육과 맞물려 유아로 하여금 개개인의 잠재 능력이나 관심과는 상관없이 일부 분야의 특기나 학문적 기초기술을 익히도록 강요하고 있다. 유치원 교육으로는 인지적인 발달을 이룰 수 없다는 편견을 학부모들이 갖게 되어 조기·특기교육을 실시하는 학원 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들거나 유치원에서의 각종 특별활동이 성행하는 경향을 불러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유아교육법에서 제안하고 있는 새로운 시도는 유아교육위원회의 구성과 유아교육진흥원의 설치이다. 유아교육진흥원은 유아교육에 대한 연구, 정보제공, 프로그램 및 교재개발, 유치원 교원연수 및 평가 등을 담당하는 유아교육 발전의 중심기관이다. 따라서 유아교육진흥원을 국가책임하의 독립적 기관으로 설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유아교육법시행령에서 이에 대한 분명한 의지와 세부 내용을 밝힐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유아교육진흥원을 ‘설치하거나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설치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세워야 하며, 다만 유아교육진흥원 설립에 따른 예산 및 ‘교육인적자원부와 그 소속 직제(대통령령)’ 개정이 필요하므로 한시적으로 위탁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점차 부모교육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업무도 당연 포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유아교육위원회에도 학부모 대표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PAGE BREAK] 나가며 유아교육법 제정은 우리 나라 100여년의 유아교육 역사에서 유아교육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유아교육법이 제정됨으로써, 국가적으로는 유아 단계부터 체계화된 교육법을 완성하게 되었으며, 유아들은 균형적이고 조화로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유아교육법만이 제정되었지 유아교육시행령이나 그 시행령이 유아교육현장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기초수준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유아교육법이 되려면, 유아교육법 제정 과정에서 보듯이 정비하고 다듬어야 할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통령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가 유아교육과 보육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육아지원정책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유아를 중심으로 한 유아교육과 보육 정책이라기보다는 여성의 일할 권리 측면에 치우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유아교육과 보육의 궁극적 문제점(행·재정 지원체제 및 입법체제의 이원화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소 방안보다는 현상학적 문제 해소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앞으로 이로 인해 유아교육계와 보육계, 교육인적자원부와 여성부 간의 행정 중복, 예산 낭비, 부처간 비협조 및 갈등 초래의 여지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 나라 유아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여성계와 유아교육계, 보육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을 합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 이제 더 이상의 갈등은 중단하고 현명하게 우리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것이다. 유치원 및 이해 관련단체들의 요구와 기대가 시행령 제정과정에 균형 있게 반영되어야 하며,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 사이의 중복·상치 규정의 원만한 조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유아교육은 일원화된 유아교육과 보육체제를 궁극적으로 지향하면서 유아교육관련법 체계를 일원화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앞으로 ‘공교육체제로서의 유아교육’을 확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홍순율 | 서울 한대부속여고 교사 서울 근교의 비경 가평 명지계곡과 조무락골 수도권 일대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물놀이 계곡은 어디일까? 이 질문에는 항상 같은 대답을 하게 된다. 가평 명지계곡. 조금 더 깊이 들어간다면 조무락골. 뭐니뭐니해도 가평 명지계곡은 가장 대중적이고 시설과 도로가 편리하면서 계곡미도 좋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계곡이다. 화악산 발원, 가평까지 약 30여 킬로미터에 걸쳐 흐르는 가평천, 그 가평천 계곡길을 따라 깊은 곳까지 포장도로가 깔려 있어 승용차로도 접근이 용이하고, 무엇보다 천과 계곡을 따라가는 드라이브 코스가 빼어나 도저히 싫증나지 않는 길이다. 거기에 계곡이 워낙 길어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좀처럼 많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산되어 있다는 특징도 들 수 있다 (좁은 의미로 지류의 익근리계곡을 명지계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평 쪽에서 가평천을 거슬러 올라가 북면 소재지 목동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들어가면서 명지계곡의 하류 부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계곡이 도로를 따르고 도로가 다시 계곡을 찾아가는 숨바꼭질을 계속하며 깨끗한 물과 울창한 숲, 골짜기마다 뻗어나간 지류들이 곳곳에서 반긴다. 게다가 들어갈수록 시원하고 호젓한 맛을 준다. 이렇게 도로를 따라가면 흔히 놓치기 쉬운 좋은 폭포가 하나 있다. 적목리 용소폭포인데, 용소폭포라는 작은 안내판이 있는 도대리 보건 진료소 옆길로 약 60미터 정도 걸어 내려가면 계곡으로 상쾌하게 떨어지는 높이 약 50미터의 폭포를 대할 수 있다. 명지계곡을 따라가는 도로 끝자락, 적목리 버스 종점을 지나면 우측으로 조무락골 들어가는 작은 길이 있다. ‘새들이 춤추며 즐거워한다’는 ‘조무락(鳥舞樂)’이 말해 주듯 예전에는 찾아 들어가기조차 어려운, 새들과 나무가 주인인 오지였다. 입구에서 3.5킬로미터를 더 올라가야 복호등폭포를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계곡은 끝이 없다. 수도권에 살면서 멀리 가기 힘들다면 가평 명지계곡에서 수려하고 서늘한 계곡의 하룻밤을 즐기고 오자. 충분히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는길 서울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46번 국도∼가평∼75번 국도∼목동리에서 좌회전해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여기서부터 끝까지 계속 명지계곡이므로 어디든 마음에 드는 곳에 자리잡을 수 있지만, 갈 수 있는 한 상류쪽과 조무락골을 권하고 싶다. 대중교통은 서울 청량리역발 춘천행 열차를 이용하거나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춘천행 직행버스를 이용하여 가평까지 간 후, 하루 5∼6회 운행하는 적목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PAGE BREAK]서해안에도 이렇듯 푸른 바다가학암포, 구례포해수욕장 지금도 서해안에서 가장 푸르고 깨끗하고 시원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냐 하면 서슴없이 꼽는 곳이 충남 태안군 원북면 학암포, 구례포, 신두리 해안 일대이다. 주변 경치도 좋고 물도 깊지 않은 데다 피서객들이 많아도 혼잡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는 좋은 해수욕장들이다. 태안 서북쪽 635번 지방도로를 타고 끝까지 들어가야 나오는 학암포해수욕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잡하지도 않고, 너무 없어 쓸쓸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의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앞바다의 눈길을 끄는 큰 바위가 ‘학암’으로, 배를 타고 바위 뒤로 돌아가면 학이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학암이라 한다. 이 해수욕장 옆으로 작은 포구가 있고 포구 옆에 다시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이곳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모래들이 쌓여 이루어진 사구(모래언덕)가 해안을 따라 길게 발달해 있고, 여름이면 각종 키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바닷물이 푸르고 수심도 깊지 않아 해수욕하기 좋으며, 유명도에 비해선 대체로 조용하므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로 찾기엔 좋을 것이다. 학암포해수욕장 바로 남쪽 아래에 자리잡은 구례포해수욕장은 반달형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약 1킬로미터의 해안이다. 옆 학암포와는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해수욕장이라 역시 모래언덕이 발달해 있으며, 수심이 적당하여 해수욕에 좋고, 해수욕장 언덕 위로 소나무숲이 잘 발달하여 야영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안선이 긴 편이지만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시원스럽고, 학암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면서 물이 깨끗하여 편안하게 해수욕을 즐겨볼 만하다. 해수욕장 남쪽 구례포드림캠프장을 지나 비포장 도로와 시멘트길로 약 500미터 들어가면 KBS 사극 세트장을 만날 수 있다. 은밀하게 감추어진 느낌이 드는 이곳은 바닷가 모래언덕 위에 지어진 약 15채 정도의 세트장으로, ‘먼동’ 이후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야망의 세월’ 등을 꾸준히 촬영한 곳으로, 해수욕이 가능한 약 100여 미터의 작은 해안이 있다. KBS 직원들이 조용히 즐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절경의 해안으로, 여름 피서용으로 세트장 초가집 민박도 가능하다. 태안 서북쪽 635번 지방도로를 타고 끝까지 들어가야 나오는 학암포해수욕장은 사람이 너무 많아 혼잡하지도 않고, 너무 없어 쓸쓸하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의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앞바다의 눈길을 끄는 큰 바위가 ‘학암’으로, 배를 타고 바위 뒤로 돌아가면 학이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학암이라 한다. 이 해수욕장 옆으로 작은 포구가 있고 포구 옆에 다시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이곳은 중국에서 날아오는 모래들이 쌓여 이루어진 사구(모래언덕)가 해안을 따라 길게 발달해 있고, 여름이면 각종 키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바닷물이 푸르고 수심도 깊지 않아 해수욕하기 좋으며, 유명도에 비해선 대체로 조용하므로 가족이나 친구, 연인 단위로 찾기엔 좋을 것이다. 학암포해수욕장 바로 남쪽 아래에 자리잡은 구례포해수욕장은 반달형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약 1킬로미터의 해안이다. 옆 학암포와는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해수욕장이라 역시 모래언덕이 발달해 있으며, 수심이 적당하여 해수욕에 좋고, 해수욕장 언덕 위로 소나무숲이 잘 발달하여 야영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안선이 긴 편이지만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시원스럽고, 학암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면서 물이 깨끗하여 편안하게 해수욕을 즐겨볼 만하다. 해수욕장 남쪽 구례포드림캠프장을 지나 비포장 도로와 시멘트길로 약 500미터 들어가면 KBS 사극 세트장을 만날 수 있다. 은밀하게 감추어진 느낌이 드는 이곳은 바닷가 모래언덕 위에 지어진 약 15채 정도의 세트장으로, ‘먼동’ 이후 ‘용의 눈물’, ‘태조 왕건’, ‘야망의 세월’ 등을 꾸준히 촬영한 곳으로, 해수욕이 가능한 약 100여 미터의 작은 해안이 있다. KBS 직원들이 조용히 즐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절경의 해안으로, 여름 피서용으로 세트장 초가집 민박도 가능하다. ⇒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산IC 혹은 해미IC에서 나와 서산-태안을 거쳐 태안읍 북쪽 603번 지방도로를 이용, 원북면 삼거리에서 좌측, 634번 지방도로로 빠져 끝까지 가면 해수욕장들이 나온다. 대중교통은 서울 남부터미널, 인천, 천안 등에서 태안행 시외버스 이용, 태안에서는 학암포행 버스가 약 1시간에 한 대씩 있다. 종점이 학암포해수욕장이다.[PAGE BREAK]여전히 아름다운 낭만의 바다남애해수욕장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동해안에서 낭만적인 해수욕장을 꼽으라면 묘하게 강원도 양양의 남애를 드는 경우가 많다. 이유라면 차량 통행이 많은 속초와 강릉 사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이라는 점, 속초와 강릉이라는 도시에서 약간 거리감이 있어 오염이 없는 맑은 바다를 유지한다는 점, 해돋이의 명소로 알려질 만큼 경치가 좋고 하늘, 땅, 바다가 모두 푸르게 어울린다는 점, 미항 남애항이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맑은 날이면 눈이 부실 정도로 파란 바다와 하얗게 빛나는 모래의 해안, 남애해수욕장은 모두 4개의 해수욕장으로 이루어진 해안이다. 남애해수욕장, 갯마을해수욕장, 남애3리해수욕장, 남애1리해수욕장이 남북으로 길게 연결되며 뻗어있다. 모두 합하면 약 3 킬로미터가 넘는 긴 해안으로, 해수욕장들은 전체적으로 모래가 좋고 경사가 완만하여 어딜 가든 가족 단위의 해수욕에 적합하다. 갯마을해수욕장과 남애해수욕장은 백사장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일대의 대표격인 남애해수욕장은 대표답게 가장 규모가 크고 길게 뻗어 있다. 석호 포매호를 배경으로 한 풍경도 좋고, 해안에서 해수욕과 모래찜질을 즐기는 이들의 풍경도 그림 같다. 가끔 바다에 들어가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이들도 볼 수 있고, 운 좋으면 작살을 들고 들어간 이들이 팔뚝만한 바닷고기를 잡아들고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남애해수욕장 남쪽의, 가장 최근에 개장한 곳이 갯마을해수욕장인데, 새로 지은 농촌 주택에서 민박 가정을 운영한다. 집집마다 숙박 가격과 위반시 갯마을운영위원회에 신고하도록 공지하는 게시판이 붙어 있어 모범적인 운영사례로 꼽힌다. 아이들이 놀 만한 얕은 웅덩이가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 해수욕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인 남애항은 동해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미항으로 소문나 있다. 소나무가 멋지게 뻗은 작은 봉우리 아래에 넉넉하게 자리잡은 항구는 방파제 안으로 잔잔한 물결과 고깃배들이 넉넉한 포구의 인심과 어울려 있다. 항구 간이횟집들에서 회 한 접시 먹는 것도 낭만을 더하리라.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인 남애항은 동해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미항으로 소문나 있다. 소나무가 멋지게 뻗은 작은 봉우리 아래에 넉넉하게 자리잡은 항구는 방파제 안으로 잔잔한 물결과 고깃배들이 넉넉한 포구의 인심과 어울려 있다. 항구 간이횟집들에서 회 한 접시 먹는 것도 낭만을 더하리라. ⇒가는길 차량으로는 영동고속도로에서 연결되는 동해고속도로 주문진IC에서 나와 북쪽으로 7번 국도를 타고 5분만에 갈 수 있다. 대중교통도 좋아 수시로 강릉, 주문진 일대에서 속초로 향하는 버스들이 정차한다. 시내버스는 양양-주문진간을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PAGE BREAK]얼음골과 온천의 모순의성 얼음골(빙계)과 방산사터 현재 우리 나라에는 한돌 틈에서 찬바람이 불고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전국적으로 약 10여 개 정도 분포한다. 이들 중 얼음을 두 눈으로 제대로 볼 수 있고 만져볼 수도 있는 곳이 의성 얼음골이다. 경북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에 위치한 얼음골은 삼복 더위 때는 찬바람이 나오며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더운 김이 솟아나는 곳으로 일찍부터 알려져 있다. 기암괴석의 바위와 맑고 푸른 계곡물 때문에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을 불러모으는 수려한 계곡인 탓에 예전부터 경북 8경의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게다가 특이한 것은 계곡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약 1 킬로미터쯤 가면 더운물이 나오는 빙계온천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찬바람이 불고 얼음이 어는 계곡 근처에 온천이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계곡 입구에서 계곡길을 따라 약 1킬로미터를 올라가면, 멋진 바위들의 파노라마로 눈맛이 시원해지면서 왼쪽 산 중턱에 있는 빙혈과 풍혈을 만날 수 있다. 아래쪽에 있는 빙혈에 들어가면 벽돌로 막아놓은 곳에서 서늘한 기운이 나와 온몸에서 오싹 한기가 돋는다.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도 나온다. “이곳을 찾은 선남선녀들이여, 여기 만고의 신비를 간직한 세계 제일의 빙혈이 있노라”로 시작되는 구절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빙혈 바로 위에 풍혈이 있다. 풍혈은 한 사람이 들어가 간신히 앉아 있을 정도의 좁은 틈바구니에 얼음이 얼어 바닥에 깔려 있으므로, 실제로 얼음을 가까이에서 대할 수 있는 드문 곳이다. 빙혈이 위치한 곳 옆으로 빙산사터와 5층석탑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빙산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하지만, 석탑 이외에는 여기저기 널린 주춧돌과 기와조각들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 최근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건물터 등은 대략 정비된 상태이다. 석탑은 높이 약 8미터이며, 전탑 양식의 5층 석탑으로, 근방에 있는 유명한 탑리 오층석탑과 거의 비슷한 높이와 모양을 하고 있다. 현재 빙계는 의성군 지정 군립공원이며, 거대한 바위에 공룡의 발자국들이 여기저기 찍혀 있는 인근의 제오리 공룡발자국 군락지도 함께 들르면 한결 다양한 여행길이 될 것이다.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의성IC 혹은 군위IC로 나와 금성면 탑리로 간 다음, 가음면을 거쳐 7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가 빙계 간판을 보고 현리 방면 우회전하면 빙계에 닿을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의성읍이나 탑리에서 현리행 버스를 이용하는데, 하루에 3회 정도밖에 없으므로, 비교적 자주 다니는 춘산행 버스를 타고 가다 양지리에서 내려 걸어가거나 탑리 쪽에서 택시를 이용한다.[PAGE BREAK]산은 높고 골은 깊네함양 용추계곡 조선시대 경상도 유림들의 고향이라고 했던 경상남도 함양은 지리산과 덕유산의 줄기가 사면팔방으로 뻗어 내린 산악들 사이에 오롯이 들어서있다. 특히 유림들이 남긴 천변 정자가 유달리 많은 안의면, 서하면 일대는 황석산(1190미터), 기백산(1331미터)등 1000미터를 훨씬 넘기는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치며 품에 안긴 동네들을 크게 감싸안고 있다. 안의면에서 들어가는 용추계곡은 이 험하고 높은 봉우리들이 “ㄷ”자형으로 둘러친 산줄기들 사이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계곡이 시원스럽고 빼어나 일찍부터 기백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포장도로가 용추폭포 입구까지 들어가는 바람에 접근도는 편리하다. 계곡 입구에는 심원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깊이 있게 흐르는 계곡에 하나의 포인트를 주고 있다. 도로가 계곡에 바짝 붙어 가기 때문에 길가에서 천천히 감상하며 갈 수 있는 매바위, 삼형제바위, 꺽지소, 용소, 상사바위 등은 한번씩 머무르고 싶은 승경들이다. 이 계곡의 핵심은 역시 용추폭포이다. 주차장에서 장수사터를 거쳐 10여 분 오르면 어느새 우렁찬 함성을 내지르며 한줄기로 시원하게 내리꽂히는 폭포가 가슴 속 응어리마저 풀어주는 장쾌함이 있다. 이 용추폭포에서 계곡을 따라 한참을 더 오르면 용추자연휴양림이 있다. 기왕 안의면에 왔다면 옛 함양의 유림들이 남긴 화림동계곡의 멋진 정자들을 보고 가도록 하자. 관광지화되면서 많이 오염되었고, 계곡 위쪽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건설되는 바람에 운치도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이들은 자연을 압도하는 인공미의 아름다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도로와 천을 따라, 달을 희롱한다 하여 수려한 계곡 풍경을 눈앞으로 끌어안은 농월정, 바위와 바위 사이로 건너가는 구름다리가 좋은 아늑한 거연정, 고풍스런 정자의 느낌을 강하게 받는 동호정 등이 옛날과 다름없는 꿋꿋함으로 버티고 서 있다. ⇒가는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지곡IC에서 나와 안의로 들어간다. 안의에서 3번 국도를 따라 거창 방면으로 가면, 좌측으로 용추폭포 가는 길이 있다. 안의에서 26번 국도를 따라 장계 방면으로 가면 길가에 화림동계곡과 정자들이 이어진다. 대중교통으로는 서울 남부터미널이나 대구, 진주 방면에서 함양으로 간 후, 함양에서 안의로 간 다음(버스가 꽤 자주 있음), 안의에서 하루 12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PAGE BREAK]선사시대 뗏목체험과 레저 속으로인제 내린천 최근 모험여행의 메카로 홍보를 강화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은 험준하고 깊은 산악과 길고 아름답게 흐르는 내린천을 이용하여 각종 레저를 개발하여, 말 그대로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고 있다. 먼저 인제군 북면 월학1리 ‘냇강마을’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내린천의 맑은 물에서 ‘선사시대 뗏목놀이’라는 프로그램과 산골음식 만들기, 냇강체험 등을 선사한다. 냇가 둑 위에 일종의 솟대인 진또배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아래 냇가에 항상 뗏목이 준비되어 있다. 방문객들이 찾아와 요청하면 바로 뗏목을 저으며 타볼 수 있어 즐겁다. 인제읍에는 강으로의 고공낙하, 번지점프대가 있다. 인제읍 합강정공원 내에 위치한 이 번지점프장은 높이 55미터로, 내린천에 바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진짜 기분 나는 곳이라고 하겠다. 이곳은 최고의 안전성을 위해 번지점프 타워를 60도 각도로 기울이고, 타워의 양쪽을 강철 구조물로 지지하고 있어 가족이 안심하고 낙하를 즐기기에 좋다. 그리고 래프팅이다. 언제부터인가 인제 내린천 래프팅이 전국 최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다른 곳들보다 맑은 물, 풍부한 수량, 내린천 계곡의 수려한 절경, 여러 난이도의 급류 코스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래프팅 코스는 약 70킬로미터이며, 이 중 궁동유원지에서 고사리쉼터까지 약 20킬로미터를 개발·운영중이다. 고무 보트에 몸을 싣고 노를 저어 계곡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족이 함께 같은 고무보트를 타고 공동운명체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가는길 인제읍 합강변에 번지점프장이 있다. 인제읍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내린천이며, 상류로 약 22킬로미터 진행하면 래프팅 출발지가 나온다. 냇강마을은 원통에서 북면으로 간다. 대중교통으로는 래프팅의 경우 인제읍에서 현리행 버스 이용, 냇강마을의 경우 원통까지 버스 이용 후에 원통에서는 택시를 이용하여 냇강마을에 간다. [PAGE BREAK]호반과 폭포, 그 곳에서 번지점프를제천 청풍호와 용담폭포 깊고 푸른 물, 그 물을 따라 펼쳐지는 기암 협곡의 정경, 구석구석 숨어 있는 아름다운 산악과 계곡, 가볼 만한 좋은 곳들을 일일이 예를 들기에도 벅찬 아름다운 호수, 그 이름은 청풍호반이다. 최근 충북 청풍면과 수산면에 걸친 청풍호반은 상류쪽에 2001년 말 완공된 옥순대교(450미터)로 인해 옥순대교-상천리-능강리-청풍으로 연결되는 청정 호반 드라이브 코스를 추가로 갖게 되면서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코스에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우선 옥순대교에서 단양8경 중 하나이자 청풍과 단양을 잇는 유람선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옥순봉의 기암을 다리 위에서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옥순대교에서 상천리로 진행하면 상천리 안쪽에서 금수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있다. 암석미가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금수산은 청풍호반 곳곳에 그 절경의 산줄기를 드리우는데, 정상에 오르는 길을 통해 약 500미터 오르면 용담폭포에 닿는다. 높이 약 30미터로, 용이 승천하면서 남긴 발자국으로 형성되었다는 상, 중, 하 담을 이루고 있는 용담폭포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비경의 폭포이다. 상천리에서 능강리로 이어지는 코스는 휴일에도 한적한 멋진 호반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마다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호반 풍경, 능강계곡, 얼음골 등의 수려하고 서늘한 계곡들이 그 어느 곳에서나 쉬어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가파른 산중턱을 차지하며 호반을 내려다보는 전망 좋은 별장형 콘도, ES리조트가 있다. 가족형 펜션과 고급 민박 시설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재의 아파트형 콘도에 대치할 수 있는 가족형, 별장형 콘도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이곳이다. 그림같은 호수를 배경으로 그 자신도 그림이 되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의 리조트도 한번쯤 기억 속에 넣어둘 만한 좋은 경관이다. 호반을 따라 청풍대교에 이르면 갑자기 호수의 폭이 바다같이 넓어지며 호수와 어울린 풍경들을 대한다. 2002년 4월에 오픈한 청풍랜드는 최근에 등장한 복합형 레저공간이다. 우리 나라 최고 높이(62미터)의 번지점프장과 이젝션 시트, 빅 스윙, 그리고 인공 암벽장을 갖추고 있다. 한편 청풍랜드에서 내려다보는 호반에는 동양 최고, 세계 2위의 물줄기 높이(162미터)를 가진 수경분수가 호수의 방랑자처럼 떠돌며 정해진 시간에 물을 뿜는다. 이외에도 청풍랜드 건너편 물태리의 청풍문화재단지, 제천으로 향하면 차례로 나타나는 사극 ‘태조 왕건’ 해상 세트장, 이국적인 기암 금월봉 등도 같이 즐길 만한 볼거리들이다. ⇒가는길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를 나와 82번 지방도로로 남향하면 금성면, 금월봉, 청풍랜드를 지나 청풍에 이른다. 청풍대교를 건너기 직전 좌측길로 들어서면 ES리조트를 지나 옥순대교까지 이어지는 청풍호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제천시 제천역 앞에서 청풍·수산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약 1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능강과 상천리 방면으로는 하루 2회밖에 없으므로 대중교통은 불편하다. [PAGE BREAK]이국적인 풍경제주도 우도 이국적인 풍경으로 제주도 방문자들을 사로잡은 곳이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우도이다. 우도는 제주도 동쪽 끝, 성산 일출봉 건너에 있다. 성산 앞바다에 길게 뻗어 소가 한가로이 누워 있는 형상을 닮았다 하여 이름붙은 섬 우도. 남북 길이 4킬로미터, 동서 길이 3킬로미터 정도의 섬으로, 제주도 부속 섬 중에서는 가장 크다. 우도는 우도8경으로 이야기되듯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우도를 도는 순환관광버스는 대개 우도의 절경 중 세 군데를 가는데, 곧 우도봉, 검멀레 해안, 산호사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우도해수욕장이다. 이외에 하고수동 해수욕장도 갈 만하다. 132미터의 우도봉에 오르면 방목의 흔적인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시원스럽고, 군데군데 소가 풀을 뜯는 모습이 보기좋고 한가롭다. 게다가 바다 건너 일출봉과 푸른 바다, 멋진 우도의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 일명 ‘고래 콧구멍’이라 불리는 동안경굴이 있는 검멀레 해안은 검은 모래의 해안이며, 기암절벽이 무척 아름답고 이국적인 해안이다. 동안경굴은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굴인데, 입구는 작아도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어서 별스런 맛이 있다. 그래서 들어갈 때는 콧구멍처럼 작지만, 안은 고래뱃속처럼 넓다고 해서 ‘콧구멍 동굴’이라 부른다. 산호사해수욕장은 우리 나라 유일의 산호 관광지로, 산호가 부서져 하얀 모래사장을 만든 해안인데, 이곳에 깔린 산호사 자갈은 지금도 자라고 있다 한다. 그래서 다른 백사장과 달리 모래빛깔이 새하얗게 빛나 눈이 부실 정도이다. 게다가 옥빛 바다까지. 참 멋지다. 우도8경의 백미, 곧 서빈백사(西濱白沙)이다. 한편 우도는 작고 대체로 평평한 섬이라 자전거 하이킹의 최적지로도 평가받는다. ⇒가는길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성산포-우도는 아침 8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2회 운행하지만, 휴일이나 성수기에는 수시로 운행. 차량도 들어갈 수 있다. (성산포 선착장: 064-782-5671) 우도 선착장에는 배 시간에 맞춰 우도순환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를 타면 편안하게 우도를 돌아볼 수 있다. [PAGE BREAK]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즐긴다 내연산 12폭포와 장사해수욕장 여름이면 꼭 찾아갈 만한 시원상쾌한 폭포의 천국, 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되 계곡은 기암괴석이 만발한 빼어난 협곡인 곳, 그곳이 경북 포항의 권역에 있는 내연산 12폭포골, 혹은 보경사계곡으로 불리는 곳이다. 게다가 이 계곡은 동해안 일대에서도 바다에 상당히 가까운 조건을 갖고 있어 여름이면 해수욕과 계곡 피서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피서지 구실도 하고 있다. 입구의 관광단지를 지나 보경사와 본격적인 계곡에 들어서면 일찌감치 조용한 비경들이 나타나고, 폭포가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한다. 쌍둥이처럼 양쪽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쏟아지는 제1폭포인 상생폭포(혹은 쌍생폭포), 제2폭포 보현폭포, 제3폭포 삼보폭포, 제4폭포 잠룡폭포, 제5폭포 무풍폭포를 거쳐 제6폭포인 관음폭포와 제7폭포인 연산폭포까지 숨가쁘게 이어진다. 이 계곡에서 가장 수려한 부분은 관음폭포와 연산폭포이다. 오랫동안 물에 패여 관음굴을 만들어낸 기이하고 드높은 바위절벽이 버티고 서 있고, 그 옆으로 쏟아지는 관음폭포는 하나의 멋진 그림이라고 해도 좋다. 이 관음폭포 위로 바로 연결되는 출렁다리를 건너 대하는 시원한 폭포가 연산폭포이다. 높이 20미터의 좁은 바위를 타고 상쾌하게 비행하는 이 폭포는 막다른 길에 대하는 보물 같은 폭포이다. 계곡을 오갈 때 계곡 입구의 보경사를 한번 들러보는 것도 좋다.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의 고승 지명법사가 발견한 명당 자리의 연못을 메우고 세운 사찰이라고 전해진다. 경내에 고려 중기의 승려 원진국사의 부도(보물제430호)와 부도비(보물 제252호) 등이 있어 오래된 사찰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계곡 일대는 1983년 10월 보경사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한여름의 경우 바다를 같이 즐길 수 있는 장사해수욕장과 화진해수욕장에 가깝게 연결된다. 특히, 장사해수욕장은 여름 해수욕장으로 여건이 좋은 곳이다. 장사(長沙)라는 이름을 낳게 한 1.5킬로미터의 긴 해안, 완만한 경사도와 얕은 수심, 그리고 바로 도로 옆에 해수욕장이 있다는 점 때문에 편리하고 안전한 가족 휴양지로 적격이다. ⇒가는길 계곡은 포항 시내에서 동해안 7번 국도를 이용, 영덕·울진 방면으로 북행하다가 송라면에서 송라초등학교 방면으로 들어선 후 4km를 들어간다. 해수욕장은 7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면 닿는다. 해수욕장이 도로변이라 찾기 쉽다. 대중교통은 포항종합터미널(시내버스), 흥해에서 보경사행 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해수욕장은 포항에서 약 10분 간격으로 있는 강구 혹은 영덕행 시외버스를 이용, 장사해수욕장 앞에서 하차한다.[PAGE BREAK]잊을 수 없는 녹색의 꿈보성 차밭 차밭의 곡선은 참 아름답다. 일부러 예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차를 가꾸기 위한 환경과 조건을 마련해주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자연스런 풍경, 그래서 더 아름답다. 이 차밭을 제대로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전라남도 보성으로 떠나, 두 군데를 가보자. 하나는 대한다업(주)이 운영하는 보성다원, 하나는 봇재를 넘어 나오는 전망대 ‘다향각’이다.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차밭, 보성다원(061-852-2593)은 창업자가 1959년 오선봉 주변에 대단위 차밭을 일구고 삼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 관상수를 심어 관광농원으로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지금은 연간 녹차 120톤 이상을 생산해내는 최대의 차 농장이 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은 영화 ‘서편제’, 드라마 ‘온달왕자들’, 영화 ‘선물’, SK 텔레콤 011 광고 ‘수녀와 비구니 편’ 등 수없이 스크린과 공중파를 탔던 곳이다. 입구 차밭으로 진입하는 길 양편으로 하늘을 찌르듯 솟은 삼나무 숲길은 그냥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산책길이다. 삼나무길을 지나 가파른 비탈의 차밭에 이르면 시선이 멀리 닿는 곳까지 산줄기의 곡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조성된 푸른 차밭이 눈에 들어온다. 이 차밭은 유려하고 부드러운 곡선의 맛이 그대로 살아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할 만하다. 차밭 우측편 끝을 따라 통나무집까지 이어지는 길은 거의 태극 모양의 곡선을 그리며 직선으로 우뚝 솟은 삼나무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직선과 곡선의 행복한 조화이다. 대한다업의 보성다원을 나와 봇재를 넘으면 얼마 못 가서 전망대에 이른다. 이 전망대 일대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는 차밭의 전망이 또한 일품이다. 이곳은 좌우의 좁은 골에 차밭이 조성되어 있어, 산줄기를 타고 크게 휘어지며 중첩되는 곡선의 유연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봇재 일대를 중심으로 한 차밭은 수려한 남해 바다를 가까이에 두고 있다. 따라서 차로 10분 안에 닿는 율포 일대를 들러야 한다. 여름이면 모래와 해수욕을 즐기며 갯벌도 같이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찾아드는 율포해수욕장은 녹차해수탕으로도 유명하다. 녹차해수탕에 몸을 담그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탕에서 통유리를 통해 내다보는 수평선과 바다의 전망이 더욱 인상적이다. 이렇게 해수탕과 해수욕장을 즐기고 수문포로 이어지는 약 9킬로미터의 해안도로를 따라 가볍게 드라이브를 하면 차밭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포인트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가는길 호남고속도로 송광사IC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보성에 온다. 보성읍에서 남쪽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10킬로미터 정도 진행하면 차밭 지역에 이른다. 봇재를 넘어가면 율포에 다다른다. 대중교통으로는 광주, 목포, 순천 등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보성에 간 다음 보성읍에서 율포간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버스가 10분~20분 간격으로 자주 있다.
강수경 | 울산 약수초 교사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2월 17일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했다. 그에 의거해 각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를 클릭 할 때마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에 관한 각종 배너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해 이미 바깥으로 눈을 돌린 교육수요자들을 한순간에 끌어들이기에는 교육 이벤트적인 그 무엇인가가 절실한 시점이다. 교육수요자들은 매우 약다. 학원의 적극적인 홍보전략, 학생과 선생의 일대일 지도 방법,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없어진 일제식 평가 방법을 통해 속 시원하게 해주는 학생 학력 수준 제시, 차량에 태우면 모든 것이 안심되는 이동성 등 공교육이 따라잡지 못하는 그 무엇인가에 홀려 수강료를 야금야금 올려도 개의치 않는다. 성적이 저하되거나 수업분위기를 방해한다고 체벌을 해도 학교에서처럼 시퍼런 날을 들이대지도 않고, 교육청이나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비난의 글로 도배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히 사교육비로 인해 학부모들은 적지 않은 부담을 갖고 있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지출하면서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처럼 계속 그 길로 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 모쪼록 현실성 있게 실시되어 공교육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창의성과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길러야 한다는 이유로 교실은 학습지가 난무하고, 미처 교실에서 갖추지 못한 학습준비물로 아이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교실수업개선으로 아이들의 학력이 눈에 띄게 향상을 보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특기 계발로 각종 특기적성교육비가 우리 가계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아이들은 몇 개씩 되는 학원에 다니느라 학교에 오면 청소시간조차 거부하고 있다. ‘2. 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교실의 사정을 적나라하게 알 필요가 있다. 지금 교단에서 교사가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는 사랑과 정성의 게임뿐이다. 그러나 사랑과 정성도 아이들과 교사의 마음을 연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학부모는 감시의 눈길로 행여 ‘내 아이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협동을 요하는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한 아이가 건물을 지으면, 한 아이가 나무를 심고, 한 아이는 울타리를 만들고 하는 식의 만들기 풍경은 금방 와해되어 버린다. 모두가 근사한 건물만 짓는 큰 중심 역할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고자질쟁이가 되어 간다. 칭찬의 말은 인색하고 친구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이 많다. 인성교육을 아무리 강조해도 차창 밖으로 태연하게 담배꽁초를 버리는 어른들 때문에, 빨간 신호등인데도 유유히 길을 건너는 어른들 때문에, 학교 부근까지 밀려들어오는 모텔 때문에 오늘의 선생님들은 얼굴을 바로 들 수 없다.[PAGE BREAK]최근에 발표된 체벌 규정은 교사의 입과 손을 꽁꽁 묶고 있다. 한 아이가 잘못을 하면 다른 아이들이 안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훈계를 해야 하고, 책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해서 함부로 벌을 줄 수도 없다. 우리 아이들은 어린 시절 엄마가 편들어 준다고 언니를 애먹이던 그런 모습으로 교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교사들의 마음도 냉담해지려 한다. 맹목적으로 사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쉬운 길, 외면의 길로 가려는 것이다. 모두가 허울 좋은 사랑이고 정성이다. 오늘의 선생님이 당당하게 설 자리를 누군가가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도 무사히!’ 이제 운전석에 보던 문구가 아니라 오늘도 아이들이 내 능력보다 넘치지 않기를, 학교의 울타리 안에서 아무런 사고 없이 돌아갈 수 있기를, 돌아간 후에 인터넷 위에서 내 이름이 거론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갖가지 좋은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가 행복해지는 공간으로, 선생님은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길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교사가 공허한 꿈만 꾸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초임교사 시절에 지녔던 열정을 가지고 교육의 중심에 서서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부모는 학교와 교사를 불신의 눈길로 바라볼 게 아니라 동시대의 어려움과 아픔을 같이 나누며 귀중한 자식을 함께 품고 길러 가는 동반자여야 한다. 교사는 제도가 그대를 속이고 우습게 할지라도 소신을 가져야 한다. 어차피 우리의 교육은 교사들의 노력으로 일구어지는 것이다.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제자가 있으면 따끔하게 지적하여 바로잡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피교육자는 일회적인 실험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상은 한번 살아볼 만한 곳이고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교단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훌륭한 스승은 전설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이 되어 있을 것이다.
김대용 | 충북대 국민윤리교육과 교수 1. 시작하는 말 삼성경제연구소와 성균관대는 2004년 6월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315명을 대상으로 국가 자부심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우리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다’는 ‘국가 우월감’은 비교 대상 24개국 가운데 중간인 12위로 나타난 반면 민주주의, 정치적 영향력, 경제적 성취, 사회보장, 사회평등 등 구체적인 항목별로 물어본 ‘국가 자부심’의 순위는 20위였다. 국가 자부심의 순위가 국가 우월감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은 민주주의 운영에 대해 ‘자랑스럽지 않다’(64.6%)가 ‘자랑스럽다’(32.1%)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는 등 정치적 영향력, 경제적 성취, 사회보장, 사회평등의 구체적인 항목들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기 때문이다.1) 전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청주 지역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 자부심을 설문 조사한 결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04년 6월 충청북도 교육청이 청주 시내 초등학교 6학년 363명과 중 고교생 713명 등 1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4.2%가 ‘다시 태어나도 한국인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답했고, 33.1%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한다’는 답변은 3.3%에 불과했다. 또한 ‘전쟁이 발생하거나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성금을 내겠다’ 38.5%, ‘자원해 봉사활동을 하겠다’ 32.6%, ‘군대에 지원하겠다’ 16.3%(175명) 등으로 나타나 대부분 국가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2) 40대 후반인 글쓴이는 국가 자부심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서 어릴 때 한국인을 비하하던 수많은 말들이 생각났다. ‘한국놈들은 맞아야 한다’는 말은 그 대표적인 것으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글에서는 교육사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오늘의 시점에서 국가 자부심과 관련하여 우리 청소년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문제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PAGE BREAK]2.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하 발언은 여전히 가끔씩 들을 수 있는 일본의 고위관료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 내부에도 한국인과 한국사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2004년 3월 미국을 순회공연하던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단장 겸 지휘자 하성호씨는 공연중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미국이 최고다. 음악은 미국에서 온 거다. 미국이 한국에 음악 및 다른 것들을 전파해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으며 “한국은 5천 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게 뭐 어쨌다는 거냐. 미국은 200년 짧은 역사 동안 훨씬 많은 것을 이룩해냈다.”고 말했다.3) 현재 우리 사회에 한국과 한국인을 비난 내지 비하하는 서적들이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 의해 많이 출간되어 있으며, 그러한 서적들이 널리 읽히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우리를 비하하는 발언들을 자제할 뿐이지 내심으로는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4)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하는 책을 낸 외국인들이 대부분 신문과 잡지들에서 칼럼니스트 또는 대담자로서 환영받았다는 사실도 우리 사회 안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흐름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출판시장에서 ‘한국·한국인 비판’은 시장성이 있으며, 외국인들이 출간한 책 중에는 이러한 시장성을 이용하여 출간된 것도 적지 않다.5) 모모세 타다시가 토로한 바와 같이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여러 출판사들이 이러한 관심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였다. 예를 들어 이케하라 마모루의 은 일본적인 사고와 관습을 기준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한 것으로서 객관성과 공정성이 결여되어 있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없이 우리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한국인이 저술한 책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997년에 출간된 최준식의 라는 책은 아파트에서 주차 문제로 욕설까지 들었던 자기 아내의 경험을 예로 들면서 ‘한국인에게 문화가 있는가’라는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예로 들었던 사건은 상대방의 잘못만을 지나치게 과장하였으며, 개인적인 경험을 한국인 전반에 걸쳐 확대 해석하였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있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욕을 한 남자를 ‘정신적으로 불가촉천민’이며, 남자가 한 욕을 ‘대한민국, 아니 단군 조선 이래로 한국 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말’이라고 규정하였다. 그는 이 사건 이후에 그 남자에 대해 알아본 후 “우리 나라는 명문 학교를 나오고 아이들끼리 같은 학교에 다녀도, 또 바로 옆 동 아파트에 살면서도 아무 것도 아닌 일에 고단위의 욕을 하고 사는 ‘불쌍놈’의 나라가 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6) 이처럼 개인적인 경험을 자의적으로 확대 해석한 그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제대로 비판하기는 어려웠다. 그가 한국인의 문제로 지적한 내용은 목차에 잘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집단을 못 떠나는 한국인, 가족 집단주의와 한국인, 한국인의 우리주의(Weness), 아래위를 따져야 시원한 한국인, 다른 것을 못 참는 한국인, 그래도 멀리 보는 한국인, 신명에 둘째라면 서러운 한국인, 한국의 문화에 나타난 무교의 영향 등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는 한국과 한국인의 긍정적인 모습은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 [PAGE BREAK]최준식이 한국인에 대해 비판한 내용은 조선일보 논설고문인 홍사중이 쓴 라는 책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가 지적한 한국인의 문제점으로는 화끈하게 놀기를 좋아하며, 양철냄비와 같이 달아오르기도 쉽지만 식기도 잘 하며,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으면서도 권위를 중시하지 않으며, 우물 안 개구리로서 시야가 좁고 근시안적이며, 허풍을 떨기 좋아하며, 예의를 모르며, 오만한 졸부 근성 등이 있다. 이러한 근거없는 비판은 미국인 승려 현각이 자신의 구도 생활을 기록한 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기술한 내용과 대조된다. 현각은 이 책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 예로 그는 한국이 IMF의 재정지원을 받게 되었을 때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금 모으기’ 운동에 대해서 미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너도 나도 한 마음이 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며, 자신이 한국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하였다.7)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비판적 인식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널리 확산되어 있다. 청소년이 우리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부정부패이다. 반부패국민연대가 서울 시내 남녀 중고생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2002년 1월 2일 발표한 “청소년 부패-반부패의식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1.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하는 등 91%의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가 부패한 가장 커다란 이유’로 ‘정치권의 부패’(47.9%)를 꼽았으며, ‘부패를 막을 수 있는 법과 제도의 부재’(17%), ‘연고주의’(16%), ‘사회 문화적 환경’(14%)을 그 다음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는가’는 질문에는 41.3%(매우 그렇다 7.4%, 가끔 그렇다 33.9%)가 ‘그렇다’고 답하였으며, 또 ‘부정부패를 목격해도 나에게 손해가 된다면 모른 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33%의 청소년들이 ‘그럴 것’(매우 그렇다 11.9%, 가끔 그렇다 21.1%)이라고 대답했다. 세계 100개 국가 중 부패순위를 매길 때 청소년의 72.5%가 한국을 ‘부패순위 1~20위군에 속하는 부패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의 82%는 ‘내가 어른이 될 때쯤 한국사회의 부패가 더 심해지거나 지금과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8) 3. 민족 정체성을 강화하는 교육 기성세대는 물론 청소년이 한국과 한국인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9) 이런 점에서 우리 학교교육에서는 청소년에게 민족 정체성 내지 국가 자부심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민족 정체성 확립과 관련이 있는 대표적인 교과는 ‘국사’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 의하면 국사는 우리 민족이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의 총체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교과목으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함양시키는 구실을 한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사교육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역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고 민족 정체성의 근원이기 때문에 이를 주체적으로 이해한다. [PAGE BREAK]둘째, 역사는 현재의 뿌리이며 미래를 전망하는 단서이기 때문에 이를 발전적으로 파악한다. 셋째, 역사는 우리 민족의 삶의 총체이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넷째, 역사 자료를 분석, 비판, 종합하는 능력을 길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다섯째, 역사를 삶의 과정으로 이해하여 새 문화 창조와 사회 발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를 가진다.10)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제시한 대로 국사가 우리 민족의 문화 전통을 확인시켜 민족사 전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정신을 기르고, 민족의 저력을 생동감 있게 이해하여 다가오는 21세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을 가진 교과라고 한다면 국사교육은 그러한 목적에 맞게 강조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7차 교육과정에서 국사교육은 제6차 교육과정에 비해 배당시간도 줄어들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약화되었다. 한국에서 국사교육이 약화되고 있는 것과 달리 오히려 일본과 중국에서는 국사교육이 강화되고 있다.11) 민족 정체성과 국가 자부심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사, 특히 우리의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근 현대사 교육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1970년대 후반 중국에서 대외개방이 본격화되면서 미국과 서유럽국가를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스스로를 비하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1991년 3월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강택민이 국가교육위원회 책임자에게 “소학생과 중학생 나아가서 대학생들에게 이르기까지 중국 근 현대사 및 국정교육을 진행하여야 한다.”는 지시를 하였으며, 이후 역사교육 특히 근 현대사 교육이 크게 강화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12) 우리 나라에서도 제7차 교육과정에서 ‘한국근·현대사’라는 교과목이 새로 만들어지기는 하였다. 그러나 이 교과는 고등학교 제2학년과 3학년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심화선택과목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의도하는 교육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울러 이 교과의 교육목표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 교과의 행동영역별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10학년의 우리 역사 이해를 토대로 근·현대사의 전개과정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여 종합적으로 인식한다. 둘째, 학습내용을 구조화하여 주제 중심의 시대사로 파악함으로써 우리의 근·현대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한다. 셋째, 우리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근·현대사에 나타난 특성을 세계사적 보편성과 관련하여 이해한다. 넷째, 역사의식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현실을 인식하여 당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진다. 다섯째, 우리 근·현대사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비교,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여섯째, 역사 자료를 조사, 분석, 종합하는 기능과 역사 인식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른다.13) ‘한국근·현대사’의 교육목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중국에서 근·현대사 교육을 통해 성취하려는 목표와 비교해 보면 잘 나타난다. 중국의 근·현대사의 교육목표 중 몇 가지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이 근대에 와서 빈곤하고 낙후하게 된 것은 제국주의가 중국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침략·약탈한 것과 청 정부 반동통치배들의 부패성이 그의 근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여야 한다. [PAGE BREAK]둘째, 근대사에서 제국주의와 중국의 봉건주의가 서로 결탁하여 중국을 반(半)식민지로 전락시킨 과정을 역시 중국인민들이 제국주의 및 그 주구를 반대하여 싸운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하여야 한다. 셋째, 근대사에서 중국의 인민대중과 많은 지사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굴함없이 진행한 영용한 투쟁 및 그 가운데서 겪은 좌절과 실패를 알게 하여야 하며, 중국공산당이 창건되어서야 중국혁명은 승리를 이룩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여야 한다.14) 중국에서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민족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한국인의 투쟁과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사회적 모순들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 해방된 지 60년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도 일제 강점기에 있었던 반민족적 행위조차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러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1948년에 만들어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1949년 6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불법적으로 경찰에 의해 해체된 후 정부 차원에서 반민족적 문제는 묻혀 있었다. 2004년 3월 초 비로소 국회에서 ‘일제강점하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에관한특별법’이 통과되기는 했으나 법안의 본질이 크게 왜곡되었다는 지적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 법으로 반민족행위를 제대로 규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중국에서 근·현대사를 중시하고 그 목표를 올바로 설정할 수 있었던 데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근 현대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기는커녕 제대로 된 연구조차 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해방 이후 우리 사회의 사회적 모순들 중 상당수는 식민지 시기의 유산과 분단으로 인한 모순들이 중층으로 결합된 것이며, 우리들이 갖고 있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상당 부분은 이러한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해방 이후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전세계가 놀랄 만한 성과들을 단기간에 성취하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현재 상태에서 청소년에게 올바른 근 현대사 교육을 하기 어렵다면 우선적으로 해방 이후 한국인이 성취해 온 역사적 성과라도 제대로 가르쳐 민족 정체성과 국가적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일구어낸 역사적 성취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었던 모순,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인의 노력, 그리고 앞으로 해결하여야 할 과제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은 한국과 한국사회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비난보다는 객관적이고 진보적인 비판을 바탕으로 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자긍심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기성세대는 물론 청소년들도 불신하고 있는 정치 분야만 해도 아직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많지만 그 동안 ‘성역’이라고 일컬어졌던 청와대와 국정원에까지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등 정치권이 안고 있었던 고질적인 병폐들이 상당 부분 치유되고 있다. 해방 이후 거둔 정치 분야의 대표적인 성과는 평화적 정권 교체이다. 평화적 정권 교체는 민주화의 진전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군부독재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PAGE BREAK]민주화와 평화적 정권 교체는 우리 사회의 최대과제였던 것이다. 한국사회는 이 과제들을 성취하면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찾을 수 있었다. 제3세계 국가 중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이룩한 국가는 아직도 찾기 쉽지 않다. 경제 분야에서도 우리 사회는 자본과 자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여 2003년 실질 GDP 경제규모가 세계에서 10위일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다. 외환위기로 1997년 12월 한국전쟁 이후 최대 국란이라고 표현되는 IMF의 재정지원을 받기도 하였지만 3년 8개월만에 IMF 체제를 졸업하였다.15)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이 IMF를 졸업한 것에 대해 영국의 는 “세계가 자랑할 만한 극적인 성과”라고 하면서 “한국이 개혁과 인내를 통해 이룩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보도하였다.16) 1983년 외환위기를 겪었던 이스라엘이 A등급의 국가신용등급을 회복하는데 12년이 걸렸지만17) 한국은 4년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서도 우리의 저력은 잘 나타난다.18)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사회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였다. 해방 이후 서구, 특히 미국으로부터 생활양식을 구성하는 상당 부분을 수입하였던 한국이 최근에는 문화를 수출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이른바 ‘한류’(韓流) 열풍은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올드 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것을 필두로 최근 한국영화들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잇달아 수상하고 있는 것에서 나타나듯이 세계 영화계는 한국영화가 보여주는 독특한 개성과 열정을 새로운 에너지로 평가하고 있다. 문화를 대체로 수용만 하던 한국의 문화가 해외에서 광범위하게 주목받고, 수출되는 현상은 우리 역사가 시작된 이래 거의 초유의 일로서 한국인이라면 충분한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이다. 4. 맺음말 2003년 6월 발표한 17∼39세 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일기획의 P세대 보고서 에 따르면 P세대는 한국사회의 주역으로 부상하였다고 한다. P세대는 월드컵, 대선, 촛불시위 등을 거치며 나타난 세대로 사회 전반에 걸친 적극적인 참여(Participation) 속에서 열정(Passion)과 힘(Potential Power)을 바탕으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shifter)이다. 조사대상자의 80%가 ‘내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응답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참여를 통한 사회변화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19) 사회 변화에 적극적인 P세대는 기성세대들이 우리 사회를 대체적으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2004년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조사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대부분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PAGE BREAK]민족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교육이 성공하려면 국가관과 민족관 등에서 기성세대보다 비교적 건전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이들이 교육내용을 결정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교육내용의 핵심은 모국어를 사랑하는 교육, 근 현대사를 위주로 한 교육이며, 한국인이 성취한 역사적 성취들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성공되면 우리 청소년들은 민족공동체 의식,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모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민족의 역군으로 성장할 것이다.
옥순원 | 충북 청주 풍광초 교사 소연 엄마! 오늘도 출근길에 소연이를 만났습니다. 북적거리는 꼬마들 틈에 끼어 골목을 오가는 행인들을 물끄러미 보고 섰더군요. 멀리서 소연아, 부르니 금방 알아보고 활짝 웃는 모습은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4년 동안이나 나의 교실에서 자랐던 소연이가 졸업을 하던 지난 2월, 그토록 암담해 하던 소연 엄마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길 찾기도, 신변정리도 되지 않는 열네 살 딸- 수줍음이 배인 저 미소를 더럽히지 않기 위해 중학교에 입학 유예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던 소연 엄마의 심정을 저는 잘 알지요. 학교 앞 비좁은 문구점에서 장애 딸을 데리고 아침부터 몇 백 원짜리 손님들에게 부대끼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달플지 능히 짐작합니다. 교사에게 못난 딸을 맡겨서 늘 미안하다고 말하던 사람. 그러나 소연 엄마의 생각과는 달리 저는 행복했습니다. 특수교육을 해보지 않은 교사는 우리 아이들의 서투른 일상 안에 숨어있는 내면의 순수성, 아름다운 정서의 원형을 만나볼 수 없으니까요. 소연 엄마는 이런 표현에 공감할 수 있을는지요. 어쨌든,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서 받는 순수한 영적 에너지로 세상 욕심과 교만을 다스려왔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주는 자극으로 인해 일반교사들의 장애아 이해에 참고가 될 글도 써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맺은 인연과 나눈 사랑이 없었더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작업이지요. 소연이의 이야기도 간간이 담긴 수필집이 출간되었을 때 누구보다도 반가와 하며 달려와 안겨주고 간 소연 엄마의 장미다발은 곱게 말라 지금은 교실 벽에 그림이 되어 있습니다. 생각나는군요. 4년 전, 학교를 옮기고 사흘쯤 되었던 날인가요. 우리 교실을 기웃거리던 소연 엄마를 본 날이. “저어… 선생님이… 이번에 오신 분이세요?” 이런 가벼운 인사 끝에 소연 엄마는 매사에 서투른 딸을 맡겨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번 되풀이하였지요. “정신지체에 자폐증까지 있어서요. 그래도 사람 속에 어울려 살라고 일반학교에 보내는데 선생님들에게 너무 폐를 끼치게 되네요. 그래도 특수학교에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서….” 갸름한 얼굴에 노루처럼 까만 눈을 가진 소연이가 심한 장애를 겪는다는 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안아주려고 해도 “아니야, 아니야”하며 허공을 휘젓던 아이가 벽을 허물고 “선생님!”하고 가까이 다가오게 되면서, 저녁상에 올려진 방울토마토를,“이거 엄마 먹어!”하며 소연이가 내밀었다고 너무 신기하다며 울먹이던 소연 엄마의 전화 음성도 기억납니다. 이런 기쁨은 장애 자녀를 키우지 않는 부모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저도 병치레하는 자식을 밤새워 돌보면서 애타는 심정을 겪어보았지만, 평생 동안 자식 걱정에서 벗어날 길 없는 소연 엄마를 보면 아무런 핑계도 댈 수가 없습니다. 특별한 헌신의 길을 가는 소연 엄마는 존재만으로도 평범한 저 같은 사람들에게 삶의 진지함을 일깨우기에 너무 당당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소연 엄마! 딸의 진학이 좌절되어 무척 고생되었겠지만 이제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올해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도울 특수교육보조원이 초등 특수학급에 배치되고 있으니 내년이면 소연이의 등하교와 지도를 도와줄 보조원이 일선 중학교에도 배치될 것입니다. 교육부의 직속기관인 국립특수교육원에서도 다양하고 세심한 배려를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PAGE BREAK]통합교육의 큰 걸림돌이 되어왔던 교사와 학생들의 장애 인식 개선을 선도하기 위해서 장애이해 사이트가 개설되어 더욱 반가운 마음입니다. 제가 이번에 낸 특수교육 에세이집도 일반 교사들의 장애학생 이해와 지도를 돕는 도서로 자료실에 소개되어 있더군요. 이런 장애이해 사업이 정착되면 소연이가 교실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교사들의 편견이 사라져 장애 자녀를 학교에 맡긴 부모의 근심을 얼마간 덜 수 있을 거예요. 그간에 지켜온 길-고통 속에서도 가장 힘겹게 버텨온 장애 자녀의 부모님들이 먼저 그 눈물과 한숨을 보상받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랍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 1회 실시하는 신체검사를 3년에 한번 종합 검진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학교보건법 개정법률안에 대해, 교총과 한국학교보건교육연구회가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두명의 의사가 짧은 시간에 실시하는 현 신체검사는 형식적이라며, 초등 1학년부터 3년 단위로 종합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검진 효과도 크고 연 600억 원 정도의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는 이유로 개정법률안을 제출했다. 교총과 보건교사들은, 질병발생률이 가장 낮은 학생 시기의 특성을 감안할 때 치료 위주의 개정법률안은 적절치 않다며, 예방과 건강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방향으로 신체검사제도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또 고1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항목이 성인 차원으로 구성돼 있어 국고손실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검진항목 결정 시 보건교사와 의료인, 학부모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건강한 지구 내가 지켜요=초등 저학년을 위해 지구환경에 대한 정보를 그림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소개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기초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그림, 놀이와 퀴즈, 직접 해볼 수 있는 만들기 등을 함께 담았다. 부르크하트 바토스/해와나무 ▶철학학교=각 장마다 '이상한 수의 영역’, '일상생활에서 범하는 여덟 가지 오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관련 문제에 대한 입장과 근거를 제시한다. 저자의 주장과 근거를 살펴보면서 근거가 주장을 뒷받침하는지, 반대주장은 없는지 등을 따져볼 수 있도록 했다. 스티븐 로/창비 ▶논설문거리 100가지=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순서에 맞게, 이치에 맞는 정확한 문장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을 소개했다. 학교나 백일장에서 주장하는 글, 설명하는 글을 쓸 때 가장 자주 거론되는 100가지 주제를 삽화가 함께 모아 엮었다. 박란경/창작나무 ▶로빈슨 크루소의 그림일기=이 책은 유명소설 '로빈슨 크루소 표류기’의 주인공이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무인도에 생존하면서 쓴 일기와 그림, 노동 과정에 대한 묘사, 건축 설계와 배치도 등 무인도에서의 삶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요엘 퀴노/삼우반 ▶열세살 키라=인간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성장동화. 키라는 자신의 꿈인 연수를 가게 되지만 여러 문제들이 불거진다. 친구와 가족들에게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키라 앞에 멘토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조언으로 키라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해간다. 보도 섀퍼/을파소
"인천부원초등교 5학년 9반 문지원을 도와주세요." 악성 뇌간교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지원 양을 돕기 위해 인천부원초 학생과 교직원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13일 인천부원초 전교어린이회가 회의를 열고 전교생과 교직원의 성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원 양의 사정이 너무 딱하기 때문. 지원 양은 지난 4월 국립암센터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으나 발병 위치가 워낙 위험한 부위(좌뇌와 우뇌 사이)라 수술도 할 수 없어 방사선과 약물치료에만 의존하고 있다. 2달 여의 치료로 5㎝ 가량이었던 암세포가 2.5㎝ 가량으로 줄어드는 기적과 같은 결과를 이루어냈지만 과도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 때문에 이제는 약물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여기에 맞벌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지원 양의 부모는 그간의 치료비 1500 여 만원도 부담스런 형편이라 현재 입원도 하지 못하고 일산까지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이런 사정이 전해지자, 인천부원초 학생과 교직원은 14~16일 786만2160원을 모금, 지원 양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도움주실 분=(032)504-8470
당선 직후 서울시선관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 당선자는 ‘경쟁을 통한 학력신장’과 ‘학생의 학교선택권 강화’를 강조했다. -평준화에 대한 생각은. “평준화 유지를 근간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보완하겠다. 선발측면에서는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자율학교, 대안학교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 자립형사립고도 1, 2개 운영할 생각이다. 현재 교육부가 지정한 6개 자립형사립고 운영 결과가 나오면 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실시하겠다. 재학생 교육측면에서는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고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전체 학교 평가를 실시하겠다. 평가 결과는 학교와 교사가 학생들의 진로 진학 지도에 활용하도록 하겠다. 학교순위 공개는 원치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우미양가로 평가하는 시험제도를 부활하고 그 결과를 학부모에게 공개해 경쟁을 유도하겠다. 평가결과는 교사들이 학습지도나 학생지도에 활용하도록 하겠다.” -학교 평가는 어떻게 하나. “평가기준 마련은 좀 더 검토할 일이다. 우선 교원평가를 실시하되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도 평가 대상으로 하겠다. 학부모와 학생을 평가에 참여시키거나 평가결과 공개 여부는 좀 더 검토한 후 발표하겠다.” -학력평가, 자립형사립고 등 교원단체와 충돌 우려가 있는데. “충돌할 점도 있다. 따라서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교육전문가 대표와 교장 대표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충분한 토론을 거쳐 실시할 생각이다. 그간 정책 추진과정에서 교장 등이 소외돼 불만과 마찰을 빚었었다.” -학교 선택권 확대 방안은. “공동학군을 넓히고 선지원 후추첨제를 확대하는 방법이 있겠다. 또 종교학교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검토할 것이다.” -제1공약인 ‘학력신장’의 의미는. “전임 교육감은 새물결 운동을 추진하며 너무 인성과 특기적성교육에 주력했다. 학력신장은 아이들 성적을 올리는 데 역점을 둬 인성 특기적성교육에 가미시키겠다는 뜻이다.” -사립학교 자율권 확대 의미는. “사립학교의 건학 이념을 존중해 자율성을 확대하겠다. 동시에 책무성도 강조할 거다. 재정지원과 연계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 -0교시, 방과후 자율학습 문제는. “교육부 지침과 배치될 수도 있겠지만 원칙적으로 학운위가 교장을 중심으로 충분히 검토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다. 다만 학생의 건강을 해칠 정도라면 장학지도를 통해 제재할 생각이다.
# 서울시 지역 간 교육격차 실태 서울시의 지역 간 교육격차는 어느 정도일까. 교육기회와 교육여건 및 학력 등에서 얼마나 차이를 나타내는 지를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자료는 많지 않다. 최근 김영철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논문 '서울시 지역 간 교육격차 실태와 해소방안'은 상위3개 대학 진학률이나 특수목적고 학생의 거주지 분포 등을 볼 때, 서울시 지역 간의 교육격차는 확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목고 위치는 강북, 진학은 강남에서 * 교육기회 격차= 지역 간 교육기회 격차를 행정구역(자치구)별 인구수와 해당 지역 내 학교 학생 수와 비교해 볼 때, 초·중학은 지역 간 큰 차이가 없지만 고교는 지역 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로구 중구 노원구 강서구 강남구에서는 인구수에 비해 고교 재학생이 많지만, 성동구 강북구 마포구는 인구수에 비해 학생수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학고 외고 등 대부분의 특수목적고는 강북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진학 학생은 강남지역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특목고 중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과학고의 경우 2003년 당해 학군에 거주하는 학생은 6.9%이고, 강남학군 학생들은 19.6%로 월등히 높다. 외고도 강남에서 비교적 가까운 대원외고의 경우 49.4%가 강남학군 학생이며 서울예고와 선화예고의 경우도 30%이상이 강남학군 학생이다. 고(高)경력 초등은 강북, 고교는 강남에 많아 * 교원 격차= 중학교의 교원 당 학생 수는 자치구별 최대치와 최소치간 차이가 1.98명으로 지역 간 차이가 거의 없으나, 초등과 고교의 교원 당 학생 수 차이는 6.4명과 5.5명으로 지역 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초등교원 당 학생수가 많은 자치구는 은평구(32.7명)와 광진구(31.6명)등이고, 고교는 광진구(20.4명), 금천구(19.9명), 도봉구(19.5명) 등이다. 강남 학군의 초·중·고교 교원 당 학생 수는 대체로 서울시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타 지역의 교원 당 학생 수보다 양호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교원의 학력 연수와 경력 연수를 비교해 본 결과, 학력 연수는 지역 간에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경력 연수에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초등에서는 고 경력 교원이 강북지역에 많은 데 비해, 중등 특히 고교는 강남 지역 교원들의 경력 연수가 강북 지역 교원의 경력 연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강남근무 선호가 부분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 강남구 47억 금천구 5200만원, 불균형 심각 * 자치구의 교육재정 지원 격차= 교육경비 보조금 제도가 2001년 도입된 후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편성한 교육경비 보조금 규모는 45억에서 시작, 2002년 152억, 2003년 178억 원으로 계속 증가해 오고 있다. 2003년의 경우를 보면 강남구 47억 중구 27억 양천구 11억 노원구 10억 마포구 10억 등으로 10억 원 이상을 편성한 자치구가 있는 반면 성북구는 1억5천, 금천구는 5천2백만 원 등으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재정부담 능력이 있음에도 보조금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 이러한 교육경비 지원의 불균형은 지역주민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와 교육격차 의식을 심화시켜 지역주민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 서울대 진학 서울시 0.5%, 강남은 2.7% * 지역 간 학력격차= 서울시 고교 졸업생의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2003년 69.7%이고, 4년제 대학 진학률은 50.3%였다. 1998~ 2003년까지 실업고와 특목고를 제외한 일반계고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 경향을 지역별로 비교해보면, 양천구 금천구 서초구 등이 일관성 있게 높게 나타나고 구로구와 영등포구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1990~1999년까지 서울시 행정구역별 고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을 기초로 지역 간 형평성을 지니계수로 살펴본 바에 의하면, 4년제 대학 진학률에 있어 지역 간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상위3개 대학 진학률의 지역 간 불평등 정도는 심화되고 있었다.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의 지니계수가 0.05, 4년제 대학이 0.07, 상위 3개 대학이 0.24, 서울대가 0.31 이라는 수치는 대학 진학률의 지역 간 격차가 서울대를 비롯 상위 명문대학의 진학에 있어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1999년 서울지역 고졸자의 서울대 진학 분포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서울지역 고졸자의 서울대 진학 비율은 0.5%인데 비해, 강남 은 2.7%, 서초는 2.5%로 지역 간 상당한 학력격차가 있음을 보이고 있다. 취약지역에 재정집중 시범교 설립 등 보상책 필요 김영철 선임연구위원은 "지역 간 학력격차 연구에서 가정변인을 통제하면 도리어 강북학군의 학교순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단순화하면 지역 간 교육격차는 지역 간 경제력의 격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김 선임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는 지역 간 교육여건을 균등화하는 교육정책이 추진 되어야하며 보다 적극적으로는 교육 취약지역에 보상적 차원의 교육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 각급 학교 지역 간 균형배치, 학교시설과 교원격차 해소, 학교주변 유해 행위 및 시설 정비, 취약지역에 교육재정 집중하는 시범학교 및 종합교육자원센터 설치, 지역균형 발전시키는 지역개발 정책, 소득격차를 줄이는 사회복지정책 등의 종합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교대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7일 ‘경북교대 설립 추진대회’를 열고 “향토애와 능력을 지닌 초등교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교대를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와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했다. 경북교육청 별관회의실에 모인 교대 설립 추진위원 36명과 도내 학운위원장 등 270여명은 성명서와 건의문에서 “농어촌 근무 기피와 현직 교사의 타 시도 응시로 경북 교육은 붕괴될 위기에 직면했다”며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서도 향토애를 가진 교원 양성을 위해 경북교대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개 시도 한 개 교대 방침으로 안동교대를 폐교했다면 이제 대구 경북이 분리된 만큼 경북교대 설립이 마땅하다”면서 또 “인구 150만여명인 광주 강원 충북 전북 등에도 교대가 있는 만큼 인구 280만명인 경북에도 반드시 교대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위원장을 맡은 경북교총 김동극 회장은 “농어촌 지역 초등교가 많은 경북에는 지역 교육발전에 헌신할 우수한 교사가 절실하다”며 “대회를 기점으로 8, 9월 중 경북 도민을 대상으로 1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9, 10월에는 서명부를 들고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건의 활동에 나서는 등 경북교대가 설립될 때가지 적극적인 활동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교육과학연구원(원장 신달웅)이 대전교수학습지원센터(www.tenet.or.kr)를 통해 관내 253개 초중고교의 교가 악보 및 음원, 노랫말을 서비스해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 일반인들의 귀를 잡아끌고 있다. 연구원이 추억 속의 교가를 한데 모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모교의, 그리고 타 학교의 교가를 보고 듣고 부르면서 학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박종용 연구사는 “브레인 서바이버라는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 연애인들이 모교 교가를 몰라 입만 벙긋거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며 “교가를 잊은 많은 학부모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교가를 익히며 애교심을 키웠으면 한다”고 서비스 이유를 밝혔다. 2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초기화면에는 ‘학교교가’ 코너가 개설됐고, 이곳에서 120개 초등교, 73개 중학교, 60개 고교의 교가를 들을 수 있다. 나아가 연구원은 폐교의 교가도 졸업생들의 요청에 따라 모두 탑재할 예정이다. 또 교가의 특징도 분석해 올리기로 했다. 박 연구사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듯 ‘계룡산 정기 받은’이란 가사가 가장 많이 보이고 역사가 100년이 된 학교들의 교가에는 古語 표현이 많은 등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04년 6월 30일 사범대학 등 출신자의 지역가산점 폐기를 골자로 하는 법률안을 입법 예고하였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사범대학 등 졸업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3월 임용시험시 사범계 출신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은 비사범계 출신자들의 공무담임권을 제약한다는 이유로 위헌결정을 내린 바가 있다. 그런데 교육부는 이것과 성격을 달리하는 초등 임용시험 지역가산점도 아울러 폐지하겠다고 입법 예고를 하고 있다. 초등의 지역가산점은 양성교육을 받은 지역의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임용시험에 지원한 자를 우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사범대 지역가산점과 같은 성격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첫째, 중등교원은 사범대학과 일반대학의 교직과정이라는 이원적 개방 체제로 양성되고 있지만 초등교원은 11개 교육대학과 한국교원대학 및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에서 폐쇄 체제로 양성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범계 출신자에 대한 지역가산점은 비사범계 출신자에 대한 차별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나 초등은 이러한 차별적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 둘째, 초등교원임용시험시의 지역가산점은 양성교육을 받은 지역의 임용시험에 지원하는 자에 대한 우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우대는 아동의 인지 발달 단계상 초등교육은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과정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아동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 가능한 교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교육과정 및 교과서는 이러한 지역성에 바탕을 두고 있고, 교육실습 또한 그 지역의 실정에 부합한 교육을 해 보는 중요한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양성교육을 받은 지역과 다른 지역의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교단에 설 경우 아동 교육에 상당한 정도의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셋째,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사범계 출신자가 비사범계 출신자보다 교직에 대한 소명감이나 품성, 교직 전문성 등에서 더 우수하다는 실증적 근거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물론 관점에 따라 이러한 지적은 전혀 설득력과 타당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실제 이러한 문제로 사범계 관계자들이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초등 임용시험에서의 지역가산점은 이러한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 실정에 적합한 교육을 누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착된다. 두 말할 필요 없이 양성 받은 지역에 임용된 자가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중등의 경우는 사범계 출신자의 가산점 부여라는 문제로 되고 있으나 초등의 경우는 교육대 출신자의 가산점 부여라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대 출신자에게는 가산점을 주고 비교육대 출신자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양성 받은 지역에 응시하느냐를 기준으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담임권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초등 임용시험의 지역가산점을 폐지하는 경우 초등교원의 지역간 수급 불균형은 매우 심각해질 것이다. 지금도 서울 등 대도시의 임용시험에만 지원자가 잔뜩 몰리고 있는데 지역가산점마저 폐지된다면 누가 도서 벽지나 농어촌 지역의 임용시험에 지원하겠는가. 중등 임용시험의 사범계 지역가산점 문제를 초등 임용시험의 지역가산점 문제와 동일시하거나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여 폐지하려는 발상은 철회되어야 한다. 헌법재판소와 같은 기관에서 초등 임용시험의 지역가산점에 대한 위헌결정을 내렸다면 몰라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초등 임용시험의 지역가산점을 폐지하려는 것은 타당성도 설득력도 없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의 이번 입법예고는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꼴이 되어 초등교원의 수급에 커다란 혼선을 빚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여름방학, 미뤄왔던 문화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기다. 때를 맞춰 이번 주부터 뮤지컬과 연극이 풍성하게 쏟아져나오고 있다. 가족끼리 공연장을 찾아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는 것은 어떨까. #어린이 연극 '꼬방꼬방’ 극단 사다리와 예술의 전당은 8월 15일까지 아동극 '꼬방꼬방’을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꼬방꼬방, 꼭꼭 숨어라 등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10여곡의 전래동요를 중심으로 극을 구성해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함께 노린 놀이음악극이다. 만4세 이상, 문의=02)580-1300 #'헬로키티’ 가족뮤지컬 무대 올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헬로키티’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선보인다. '추억을 파는 가게’, '잇츠 원더랜드’ 등 2부에 걸쳐 친숙한 캐릭터 탈을 쓴 배우들이 춤과 노래를 펼친다. 문의=02)6414-1330 #여름을 시원하게…디즈니아이스쇼 디즈니 탄생 100주년 기념 디즈니아이스쇼가 8월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미키, 미니, 도널드, 구피 등 디즈니의 고전뿐 아니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뮬란, 라이온 킹 등 60여 캐릭터들이 얼음 위로 총출동한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미키마우스 클럽, 알라딘 등 13개의 에피소드에서 춤과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토요일 11시 공연은 영어로 진행. 문의=02)2113-6847~9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한국 초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한국에 첫 선을 보인다. 2년에 걸친 라이선스 작업을 통해 브로드웨이 현지 인력들이 대거 참여하고 무대, 의상을 그대로 공수한 대작 뮤지컬이다. 의사이자 과학자인 지킬 박사가 스스로에게 정신분리 임상실험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원작에 스릴러와 슬픈 사랑이야기를 곁들여 뮤지컬로 재구성했다. 8세 이상, 8월21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문의=02)556-8556 #'미녀와 야수’ 장기공연 돌입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다음달 8일부터 내년 1월까지 LG 아트센터에서 장기공연에 돌입한다.'마법에 걸린 물건’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각각의 애니매이션 캐릭터들을 연상시키며 춤추며 노래하도록 만든 것이 돋보인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야수가 왕자로 바뀌는 깜짝 마술은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비밀에 부쳐져 있다고 한다. 문의=02)2005-0114
초등학생 10명중 4명 가량이 매일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어린이 전문 리서치 기관인 키드서베이가 초등교육 전문 사이트인 에드모아 회원 초등학생 1만203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전체의 3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주일에 6일 정도 사용' 12.5%, '하루 정도 사용' 12.4%, '사흘 정도 사용' 10.1% , '이틀 정도 사용' 10.0%, '닷새정도 사용' 9.5% 등의 순이었으며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장소에 대해 응답자의 91.2%가 '집'이라고 대답했으며 4.9%는 '학교'라고 응답했다. 반면 'PC방이나 학원, 기타'라고 응답한 학생은 5% 미만에 그쳤다. 이용시간의 경우 38.4%가 '1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대답했으며 '30분 정도 사용한다'가 24%, '2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17.4%였다. 하루중 인터넷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를 묻는 질문에 35.8%가 '오후 4시~7시 사이'라고 응답했다. 하루중 인터넷에 처음 접속하는 때에 대해 36%가 '학원 마치고 집에서'를 꼽았으며 '학교 수업 을 마치고 집에서 사용한다'가 30.1%, '저녁 식사 후'가 19.1%, '기타'가 5.7%로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즐겨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38.9%가 게임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학습(17.9%), 기타(12%), 동호회나 카페활동(9.9%), 채팅(7.9%), 메일(6.5%), 홈피꾸미기(4.3%), 정보검색(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2일 올해 3월부터 월1회 주5일수업제를 실시한 우선시행학교의 운영현황을 조사한 결과 우선시행학교 중 중·고등학교의 81.3%가 토요휴업일의 수업을 주중에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 교원들은 토요휴업일에 일부만 근무하고 다른 교원들을 연수 승인을 받아 연수를 실시하는 학교가 가장 많은 것으로(73.7%)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주5일수업제 우선시행학교 1,023개교 중 932개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토요휴업일 수업시수 보전방법, 교원 근무 방법, 토요휴업일 지정 방법, 토요 교육프로그램 등이 조사됐다. 토요휴업일의 수업 시간수를 보전하는 방법으로는 절반이 넘는 482개교(51.7%)가 주중에 실시하고 있었고, 행사 일수나 시간수를 감축(287개교, 30%)하거나, 방학일수를 감축·운영(72개교, 7.7%)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행사 일수 및 시수를 감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중·고등학교는 대부분 토요 수업을 주중에 운영하고 있었다.(81.3%) 토요휴업일에 교원들은 일부만 근무하고 다른 교원은 연수 승인을 받아 연수를 실시하는 학교가 687개교(73.7%)였으며, 전 교원이 정상근무를 하고 있는 학교도 208개교(22.3%)로 나타났다. 월1회 토요휴업일 지정 방법은 4주 토요일을 휴업일로 하는 학교가 444개교(46.6%)로 가장 많았고, 휴업일을 특정 주에 고정시키지 않고 연간계획에 따라 운영하는 학교가 (285개교, 30.6%)와 2주 토요일을 휴업일로 하는 학교(117개교, 12.6%)가 뒤를 이었다. 또한 토요휴업일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510개교(54/7%)였으며, 419개교(45.0%는 도서실 등 학교 시설을 개방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우선시행학교 1023개교 중 1학기 중에는 종합학습일, 자유등교일만 실시하고 2학기부터 토요휴업을 실시하는 서울시 초등학교 75개교와 일부시도의 연구학교 16개교가 조사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