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2월 5일 오후. 충남 서산 서령고등학교 학생영화동아리가 제작한 영화 'BLACKBALL' 이 시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영화는 서령고 학생영화동아리인 영어영화반(지도교사 이한영) 15명의 학생들이 직접 대본도 쓰고 메가폰도 잡았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이란 다소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짧은 시간 내에 제법 주제의식이 뚜렷한 작품을 생산해내어 시사회에 참석한 학생과 교사들을 놀라게 했다. 'BLACKBALL'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여러 명의 왕따를 예방하기 위해 조그만 종이상자에 사람 숫자만큼의 탁구공을 집어넣고 그 중에서 단 하나만 들어있는 검은색 탁구공을 집는 사람을 왕따로 만든다는 다소 공포스런 내용이다.
마산제일고등학교(교장 박근제) 학생부에서는 2012년 12월3일(월)자율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순기 경사를 초청하여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예방교육을 실시하였다. 최근 교내외에서 발생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유형과 예방대책에 대하여 강연을 하고 학생들이 쉽게 이해 하도록 스라이드 자료를 활용하여 유익한 교육을 하였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생부가 주축이 되어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신고를 받고 있고 캠페인 할동을 한 결과 교내외 학교폭력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맨몸으로 폭탄을 안고 일하는 처지.’ 교육현장의 교원들이 처한 상황을 보며 걱정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의 훈육을 순종적으로 따르기보다는 개성과 자의식을 앞세워 언제, 어디로 튈지 몰라 마치 시한폭탄 같다고들 흔히 말한다. 이런 성향에 따라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등 학교 내 사건·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 도입으로 상징되는 학생․학부모들의 권리의식 제고로 학교폭력 등 학교에서 사고가 일어난 경우 그 과정에서 교사․학교장에 대한 무조건적인 책임 추궁과 겁박으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또한 학교사고 발생 원인의 상당 부분은 전체 사회 차원의 구조적 모순이나 학생․학부모 스스로의 문제에 있음에도, 여론은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교사․학교장을 희생양 삼아 교권 주체들에게 사실상 거의 무한책임을 묻는다. 아직까지도 많은 교원들은 제자를 오직 사랑과 인격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윤리적 경향이 강해, 사건 발생 즉시 냉철하고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할 뿐 아니라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제 교육현장에서의 법률적 분쟁은 더 이상 낯설고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안전사고는 물론, 학부모 폭력, 교직원 간 갈등, 부당 징계, 명예훼손, 발주 관련 다툼 등 교육주체들이 학교 안팎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법률적 분쟁의 합리적이고 신속한 해결을 위한 법률적 지원은 매우 시급하다. 곧 대학생이 되는 두 아들을 키워 온 아빠로서, 그리고 20여 년째 교단을 지키며 교육현장의 많은 고충을 전해 주는 아내의 남편으로서, 이번에 학교고문변호사를 맡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져본다.
학교폭력 사안으로 담임교사가 처음으로 직무유기 혐의를 받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 신목중(교장 강순규). 검찰이 담임교사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일단락이 됐지만 ‘교육’만 하던 학교가 10개월간 경찰·검찰·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면서 법적 지식 부족으로 느꼈던 답답함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신목중에 지난달 23일 학교 문제에 대해 언제든지 상의할 수 있는 든든한 고문변호사가 생겼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신영무·이하 대한변협)의 ‘1교 1고문변호사제’에 신청해 정성훈 변호사를 학교 담당 변호사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신목중은 고문변호사 위촉 당일에도 교장, 교감 2인, 생활지도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학교 고충 사항에 대해논의했다. 교총·대한변협의 2010년 12월 업무협약(MOU)으로 2011년부터 시작된 ‘1교 1고문변호사제’는 급증하는 안전사고와 학교폭력·교권침해 등 학교 구성원 간 법적 분쟁을 학교변호사의 무료 법률 지원으로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교권과 학습권을 보호하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580개 학교에 변호사가 위촉돼 활동했으나 올해는 신청학교가 200여 개로 대폭 늘어나 총 780여 개교가 혜택을 받게 됐다. 교총은 그동안 대한변협과 제도 정착을 위해 안양옥 교총 회장-신영무 대한변협 회장 간담(3월25일, 9월4일), 1학교 1고문변호사제 담당교사·고문변호사를 위한 ‘회복적 정의, 화해권고와 폭력’ 특강(7월2일),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학생·교원·학부모의 권리보장과 책무성 탐색’ 공동 세미나(10월23일) 등을 여는 등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공동 대응해왔다. 교총과 대한변협은 학교 법률지원 확대를 위해 변호사 한 명이 2~3개 학교를 담당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실제로 종합법률사무소 폴라리스 김준환 대표변호사는 인천송도고, 서울 월촌중, 서울 명덕여중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김항원 교총 교권본부장은 “날로 증가하는 학교 분쟁은 교육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법률지원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교총은 앞으로도 고문변호사제를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례는 구체적 상황 묘사 법령은 쉽게 풀어 효과적 지난달 29일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진행된 과천문원중(교장 김명순) 도서실은 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교육에 참가한 1학년 12반과 13반 학생들의 시선은 학교폭력 법령을 구체적 사례로 설명하는 강사에게 쏠려 있었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공동추진하고 있는 ‘1학교 1고문변호사제’의 올바른 모델 제시를 위해 고문변호사가 직접 학교의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이날 문원중의 고문변호사로 위촉된 김대준 변호사(38·사진 오른쪽). 김 변호사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구체적 통계를 제시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폭력상황을 만들어 설명하기도 하면서 117 학교폭력신고센터 이용, 가해자 처벌 조항 등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들을 알려줬다. 특히 김 변호사는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행동이 폭력을 부른다”고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다양성을 존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빌 게이츠도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면서 “남과 다르다는 것이 미래사회 역량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강의를 마친 김 변호사는 학생들에게 퀴즈를 내고 맞힌 학생들에게 ‘유엔미래보고서’를 상품으로 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맨 앞줄에 앉아 특강을 들었던 송민석(중1) 학생은 “구체적인 상황을 많이 알려줘 학교폭력과 법에 대해 좀 더 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학부모들도 참석했다. 김정숙 학부모는 “실례를 들어 아이들한테 유익했을 것 같다”며 “법률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잘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학교 학생생활인권부장을 맡고 있는 양경아 교사(48)는 “학생들이 기대 이상으로 집중해서 잘 듣더라”며 “잘못인지도 모르고 행동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었는데 오늘 강의로 많이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도·학교 급’ 따라 교원 보수 제각각… 교총 “법적 대응 등강력히 대응할 것” 서울·인천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중학교 교원의 교재연구비 등 수당 항목을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제외한 사실이 본지 보도(11월26일)로 알려지자 교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다른 시도보다 먼저 내년도 학교회계편성지침을 마련, 행정직원 연수를 실시한 충북의 경우 ‘설마했는데 현실이 됐다’면서도 여전히 믿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충북 A중 보직교사는 “기사를 봤지만 솔직히 그럴 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보수를 깎을 수 있냐”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 8월 위헌 판결은 학부모에게 운영지원비를 받는 것이 위헌이라는 결정이지 교육청에도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항변했다. 충북도교육청은 국가공무원법 제46조제5항(보수결정의 원칙)에 ‘규정에도 없는 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서울 B중 교사는 “위법이라면서 여태까지는 왜 수당을 지급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떻게 초등과 고교는 받는 수당을 중학교 교원만 빼는 것이냐”면서 “형평성 차원에서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초등교원은 육성회비가 폐지되면서 ‘교원보전수당’을 통해 중등과 유사한 지원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2학기부터 위헌 영향을 받았지만 교육청이 추가예산을 편성해 지급했지만 내년엔 근거가 없다”면서 “수당규정개정 없이는 지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헌재는 사립은 예외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사립중에서 학교운영지원비를 학부모에게 징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서울 C사립중 교장은 “이미 2학기에 교육청이 예산을 지원해 학부모에게 징수하지 않았는데 내년에 어떻게 다시 청구할 수 있겠냐”고 일축했다. 시․도별 형평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인천 D중 교장은 “시도마다 교원 보수가 차이가 난다면 국가직 공무원이라고 할 수 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같은 국가직 교원인데 시도에 따라 보수가 다르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인천, 충북 외에도 광주, 세종 등이 예산편성을 하지 않았고 대구, 경북, 경남 등의 집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인천 D중 교장은 “만약 정말 이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그동안 교과부나 시도교육청 모두 감사원 등으로부터 수차례 지적을 받아 왔지만 초등교원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지급해 온 것”이라며 “시·도간 또는 학교 급에 따라 보수 격차가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당 개정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은 “학교폭력 등 그렇지 않아도 가장 힘든 것이 중학교인데 보수를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삭감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면서 “교원들이 보수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당규정 신설․개정을 포함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교과부 등에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교총은 "벅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 구도로 재편됐다. 두 후보는 유․초․중등 교육공약으로 공히 ‘공교육정상화’와 ‘사교육 축소’ 그리고 ‘고교 무상교육’을 제시했지만 실행 방안에서 차이가 난다. ◆朴, “행복교육으로 새로운 미래”=박근혜 후보의 교육정책의 기본 골격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지난달 21일 발표한 ‘행복한 교육으로 새로운 미래를 연다’는 주제의 교육 분야 정책공약은 관련법 제정을 통해 선행학습을 사실상 금지하고, 초등 방과후학교를 강화해 공교육을 살리겠다는데 주안점이 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교과서 혁명’과 ‘공교육정상화특별법’추진을 제시했다. 또 박 후보는 방과 후에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무료 돌봄 서비스를 저소득층은 물론 맞벌이 가정 등 원하는 가정에 수혜가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반값등록금을 2014년까지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소득구간별로 차등을 둬 하위 2분위까지 전액, 소득 3~4분위는 75%, 5~7분위는 50%, 8분위는 25%를 지원한다. 중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해 ‘자유학기제’ 도입도 공약했다. 자유학기 중에는 필기시험 없이 독서, 예체능, 진로체험 등 자치활동과 체험위주의 교육을 하겠다고 박 후보는 약속했다. 이밖에도 박 후보는 중․고생 1인1스포츠를 지원하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를 우선확보토록 하는 등 학교체육을 강화해 학교체육을 활성화해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주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文, “교육으로 불공정 사회 개선”=지난달 5일 발표된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교육공약을 살펴보면 ‘공정한 교육으로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먼저 0~5세 무상교육을 통해 취학 전 1년의 유치원과정을 의무교육으로 편입시키고 취학연령 또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현행 6-3-3-4의 학제를 선진교육형으로 바꾸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문 후보는 “교육의 출발선을 공정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경우 고교서열화 체제 해소를 통해 공교육을 정상화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근 사교육경쟁이 초중등교육에서 유아교육까지 확대되고 있는 점은 결국 고교가 일반고,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으로 서열화 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설립취지에 벗어난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은 단계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입 전형에서 일반고를 차별하는 이른바 고교등급제를 불허하기로 했으며, 혁신학교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고교교육과정 무상,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선택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학습선택권을 보장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밖에도 문 후보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학업성취도평가를 표집으로 전환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는 한편 학급회의, 학교운영위원회 등 학교 공동체문화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평가 및 교총 대안=공약이행을 위해 새누리당의 경우 5년간 총 6조 원 정도 재정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교육정책 전체에 대한 분석은 없지만 무상교육과 반값등록금을 공약한 만큼 재원소요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양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6%와 7% 교육예산 확보를 공약했다. 현 정부도 GDP 대비 6%를 공언했지만 아직까지도 4.3% 수준에 머물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약속이다. 또 문 후보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폐지와 혁신학교 전국 확대는 현장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박 후보의 학생안전지대 설치․운영 방안은 현실성과 구체성 결여가 지적되고 있다. 교총은 수업료와 학교운영비 등 공교육으로 통해 실질적 무상화를 추진하며, 학급당 학생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임기 내인 2017년까지 5만 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범정부차원 인성교육 지원체계를 마련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범국민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일반고 대상 총액지원방안 등 획기적 경쟁력 강화 방안이 정책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정부마다 교육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다양한 교육개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학교 현장이나 국민들의 교육정책에 대한 신뢰는 낮고, 학교폭력과 자살, 교권 붕괴라는 문제가 노출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현장과 괴리된 채 과도하게 이념적으로 교육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지는 ‘선택, 교육대통령’ 기획을 통해 교육 현장이 요구하는 정책과 유력 대선후보 진영의 교육공약을 비교해봄으로써 차기 정부 교육정책의 바른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한국교총은 차기정부 교육정책이 미래사회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사회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올바른 교육을 위한 12대 핵심 정책’표 참조을 마련해 학교 현장과 각 정당, 주요 대선 캠프에 배포했다. ▨ 주요내용=정년연장의 경우 국가의 교원수급 계획 수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교원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것이며, 교원정년 증원 및 학생위험 Zero 정책 실현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5만 명 이상의 교원을 충원하며, 기존 스쿨존 보완과 학교출입절차 규정, 학교안전사고 예방 시설 보완 등을 통해 안전한 학교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교육감직선제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감후보 자격에 교육경력을 부활하고 교육자치의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의원 일몰제 폐지와 독립상임위원회화를 포함했다. 행정부 역시 현행 교육과 과학 통합부처에서 교육부를 독립시키는 것은 물론 부처 간 조정기능을 위한 부총리급 격상시킬 것을 요구했다. 현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문제인 교원평가제를 평가와 활용방식을 개선하며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와 공모교장 시행 비율을 축소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유․초․중등 교원의 경우 교육감, 교육위원 출마를 허용하고, 학교 및 교실에서는 정치 이념수업을 금하는 교원의 정치에 관한 시민권적인 기본권 보장도 교육 현장에서 요청했다. 이밖에도 직급보조비, 기산호봉 조정 및 각종 수당 현실화와 퇴직교원 훈격 상향을 통해 교원 사기 진작 방안도 포함돼 있다. 또 차기 정부에서는 교권추락 등 현장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하고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장하는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당부했으며, 문제은행식 국가기초학력평가 실시 및 전공과 연계된 내신 과목 반영 등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하자는 내용도 담았다. 아울러 인성교육을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한 국가인성교육체계 마련과 직업기술전문중학교 도입을 요청했으며, 사립학교 교원 신분보장 및 사학운영 자율성 확보와 국가지원확대 등을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 개정도 12대 요구과제에 담았다. ▨ 선정절차 및 활용방안=현장요구를 담은 대선 교육정책 마련을 위해 교총은 상반기부터 활발히 현장과 소통해왔다. 인터넷홈페이지에 별도 ‘대선교육공약 마련을 위한 의견조사’코너를 마련해 현장요구를 모았으며, e-mail 등을 통해 현장교원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도 했다. 여기에 각 교육관련 단체와 학교 급․직급․특성별 14개 정책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포함해 한국교총 정책그랜드디자인위원회에서 청사진을 마련했으며, 최종적으로 대선공약개발위원회를 거쳐 구체화 됐다. 김무성 교총 정책기획국장은 “선정된 12개 교육정책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살아있는 정책으로 각 대선캠프는 이 내용을 공약에 담아야 한다”며 “전 선생님들에게 내용을 알려 결속을 다지고, 유력 대선후보 대상 정책실현 활동을 전개해 차기 정부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필자가 보기론 18대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아직 준비가 덜된 것 같다.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면 그렇듯 정책 발표가 간헐적일 수 없다. 각 분야 굵직한 로드맵 없이 수시로 발표하는 정책은 집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피로감을 안겨준다. 그만큼 유권자의 ‘대통령 후보 제대로 알기’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산발적인 정책발표를 그때그때 챙겨 보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교육분야 공약을 살펴보면 그게 그거다. 대입전형 단순화,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등은 유력 여야 후보가 찬성하고 있다. 반값 등록금, 일제고사 폐지에서도 적극 반대 후보는 없다. 그런데 그런 교육 정책들은 본질에서 한참 비켜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원초적 교육문제는 ‘무너진 공교육’이다. 학교 공부만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학원을 가게 한다. 실제로 지난 해 서울대의 특기자전형 구술 면접은 사교육의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없는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대입전형 단순화와 함께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공교육 활성화이다. 공교육 활성화에는 교원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어떤 후보의 대선 공약에도 증원말고는 교원이 없다. 일례로 지금의 담임 ․ 부장수당 등이 언제 책정된 것인지 까마득한데도 그런 열악한 처우개선 공약은 없다. 물론 수당 얼마 올리는 것이 교원 사기진작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따위로 지금 교사는 더 이상 오그라들데 없는 처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육적인 훈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원의 처지를 옛날 ‘호랑이 선생님’으로 돌려 놓는 일이야말로 공교육 활성화의 단초라 할 수 있다. 과거 단골 공약이었던 GDP 6% 교육예산은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법정 정원을 끌어올리긴커녕 있는 교사마저 학생 수 기준 배정 따위를 내세워 자꾸 줄이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정규 교사 증원에 인색한 반면 기간제니 취업지원관이니 뭐니 하며 비정규직 교사들만 막고 뿜기식으로 늘리는 정책으로는 공교육이 안정될 수 없다. 최근 4년 사이 6배나 늘어났다는 교권침해와 해마다 증가하는 명퇴교사 등 그런 악덕환경의 학교에서 공교육이 온전히 이루어지리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나 다름없는 짓이다. 교권침해의 경우 가히 절망적이라 할 지경이다. 단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 달 1일 부산의 어느 중학교. 수업중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떠드는 남학생을 여교사가 제지했다. 그 학생은 여교사의 멱살을 잡은 뒤 발길질로 넘어뜨렸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학생은 일어서는 여교사를 재차 발로 걷어찼다. 교사가, 학부형도 아니고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목불인견의 참상이 빚어지는 것이 지금 학교의 모습이다.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패륜이 자행되는 학교이니 명퇴교사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초중등 교원의 명예퇴직 사유분석을 통해 본 교단안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사 63.6%가 명예퇴직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 학교의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출석정지 10일과 함께 전학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가벼운 벌이다. 부모 폭행과 같은 ‘반인륜사범’으로 처리해야 맞다. 영원히 학교를 떠나게 하는 것이 그것이다. 전학의 경우 그 학교에서 또다시 교사폭행의 패륜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세상이 말세라해도 1940년대 극도로 혼란했던 해방정국도 아니고,어떻게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그렇듯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환부가 이렇듯 뚜렷한데, 새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들은 ‘공짜 밥’이나 ‘공짜 학교 다니기’만을 한가롭거나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으니, 할 말을 잃는다. 교원 사기진작은 그들이 예뻐서 필요한 게 아니다. 교사들이 경제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도 아니다. 교원의 사기진작이 필요한 것은 그들이 공교육 활성화의 추진 동력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권보다도 최악인 교원사기를 끌어올리는 일이 시급하다.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원 사기진작의 대선 공약이 절실한 이유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렵고 힘든 일보다는 쉽고 편한 일을 원하지만 어려움이나 고난 없이 얻을 수 있는 값진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생 끝에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이 사람들의 잘못된 습생을 엄중히 충고하는 말이다. 그러나 고진감래라는 엄연한 진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목적이나 동기,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열정 없이 무작정 시도하지는 않는다. 대게 사람들은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에는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일쑤다. 의무감으로 하는 직장의 업무도 때론 정말 하기 싫을 때가 많은 것이 사람의 생리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남보다 성공한 자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어렵고 힘든 일을 해내었을까’하는 감동과 존경심마저 자아내게 한다. 이들이 겪고 참아낸 힘의 원동력은 바로 열정인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은 한 치도 할 수 없는 것이 모든 인간의 마음이지만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 곧 열정인 것이다. 이러한 열정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이 올지라도 더 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힘과 용기를 가지고 있다. 오직 목표한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몰입과 헌신하는 마음가짐인 것이다. 몇 일전 일간지 ‘열정 보고 뽑은 대안교사들이 미국 빈민가 교육 바꿨다’란 가사가 우리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앙일보,2012.11.26).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브라운스빌은 흑인 빈민가다.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1만5000 달러(약 1600만원)에 불과하다. 주민 중 고교 졸업자는 30%, 대졸자는 8.4%로 학력이 낮다. 반면 살인율은 지난해 뉴욕시에서 가장 높았다. 빈곤과 저학력·범죄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 2010년 개교한 오션힐 컬리지어트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이 뉴욕시의 교육혁명을 이끌고 있다. 올해 주정부가 실시한 수학·영어 시험에서 뉴욕시 전체 546개 공립 중학교 중 4위를 했다. 학부모 만족도·성적 등을 고려한 학교평가에선 A등급(상위 25%)을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의 실력이 뛴 비결이 뭘까. 살펴보니 교사 중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TFA) 출신이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사 22명 중 14명이 TFA 출신이었다. TFA는 대졸자들을 선발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공립학교에 2년간 교사로 파견하는 비영리단체다. 이 학교 교장은 ‘교사 채용 때 TFA 출신을 우선 뽑았다’면서 ‘TFA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선 주말도 포기할 만큼 열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TFA는 1990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교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을 나오지 않아도 학사 학위만 있으면 ‘비정규직 교사’가 될 수 있다. TFA는 정부가 인정한 대안교사 양성프로그램 중 하나다. 첫해 500명을 시작으로 올해는 46개 지역에 5800명의 교사를 파견했다. TFA는 지원자들을 선발해 5주간 교육시킨 뒤 학교에 투입한다. 4년제 사범대에 비하면 교육기간이 짧음에도 테네시주 등에선 사범대 출신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조사가 나온 것이다. 이와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중고 학생들의 국가수준의 평가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도 위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수도권보다 농산어촌이 많은 지방의 성적이 높고, 비록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소규모 학교일지라도 교사의 열정이 오히려 우수한 학생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의 질은 교사의 열정에 좌우된다. 즉,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쏟은 교육에 대한 노력과 헌신이 교사의 실력이나 출신배경보다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교육 행정가나 관리자들은 아직까지도 교사의 출신배경이나 과거의 이력을 버리지 못하고 교사 평가나 성과에 미련을 두고 있다. 교사의 교수능력은 과거나 아니라 현재인 것이다. 요즘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육하기 정말 힘든다’고 말한다. 학교폭력, 생활지도 등이 교사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권이 추락하여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교사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교사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아마 어렵고 힘들었던 일들을 견뎌낸 과거의 일들을 생각한다면 교사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다잡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교사들이편안한 생활을 위해교직을 선택한 것은분명히 아닐 것이다. 교사이기에 학생들을 성실히 가르칠 의무가 있고, 스승이기에 제자에 대한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일부에서 학생이나 학부모의불미스런 처신들은교사의 자존심마저상처를 주고 있다. 진정한 교육은 교사에게 있다.한 인간을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교사의 열정이 다시 불곷처럼 피어나길 기대하는것이다.
1만1000여 초․중등 교감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정책적 활로를 모색할 전국단위 교감회가 조직된다. 현재 16개 시․도별로 교감회가 구성은 돼 있으나 전국 조직은 없는 상태다. 한국교총과 시․도초․중등교감회 회장단은 1일 대전 봉명동 레전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전국단위 교감회 설립과 교총-교감회 상시 연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교감처우개선 ▲교장공모제 개선 ▲교원정원 환원 등 당면 현안 해결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전국교감회 설립을 위해 초등에서는 동영훈 대구 태현초 교감이, 중등에서는 박종대 경남 김해분성여고 교감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또 한중금 충남 면천초 교감과 장응찬 대구 구암고 교감은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감들은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기탄 없는 비판과 개선방안을 내놓는 등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영우 대전 성천초 교감은 “자격취득 후 발령을 받고 보니 교사 시절보다 급여가 줄었다”며 “관련 수당신설 및 급여인상률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외호 경남 대방초 교감은 “하루 100여건의 공문 처리와 학교폭력 등 교감 업무는 급증하고 있음에도 처우나 위상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며 “교감실 설치와 행정실과의 결재관계 정리를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감은 학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어려움 속에서 인내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해결방안을 찾아 정책에 반영되도록 교감회와 교총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교총은 학교 행정업무 급증과 학교내에서의 위상 저하 등 교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직급보조비 현실화 △상위자격 취득 시 승급 등을 올해 교과부 교섭에 포함하고 관련법 제․개정을 위해 국회 방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권교육완성은 ‘교사부터’ 모범실천 ‘외부인 출입통제’ 10월 선도적 실시 “언젠가부터 교육현장에서 ‘인권’이라고 하면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용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것도 제대로가 아닌 왜곡된 것으로 말이죠. 초등교장으로 재직한 지난 7년 동안 저는 ‘학생중심’ 교육을 학교경영철학으로 삼아 실천해 왔습니다. 제게 있어 학생중심 교육은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관하는 2012 대한민국 인권상 ‘정책분야’ 수상자로 선정, 10일 위원장 표창을 받는 경기 의정부호동초 임종수(사진) 교장에게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교사는 학생의 모범이 돼야하고, 학생이 있는 곳에 항상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의 경영철학은 여기에 그 근본이 있다. 임 교장은 “교사가 먼저 등교하고 인사하기 등을 실천하면 학생은 반드시 달라진다”면서 “학교 인권교육의 완성은 교사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인권교육이 곧 인성교육이라는 설명이다. 호동초에는 일과 중 회의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 웬만한 전달사항은 교내 메신저로 의사소통한다. 학교에 학생이 1명이라도 남아 있으면 회의를 열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한 교실. 그 곳에 학생이 1명이라도 있다면, 교사가 있어야 할 곳은 교무실도 학년실도 아닌 교실이라는 생각에서다. 교‧직원 105명, 58학급 학생 수 1885명. 경기 북부에서 가장 큰 학교 중 하나인 호동초에는 그래서인지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 일반 학교의 3~4배 사이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결과다. 이밖에도 임 교장의 학생중심 교육에는 △어린이회 주관 모범학급선정 △책가방 무게경감 위해 실내화 휴대하지 않기 △성보호를 위한 외부인 출입통제 경비실 설치 △어린이 1인 1상담의 날 운영 등이 있다. “일과시간 회의 거의 없으니 교사들이 행복 교실엔 항상 선생님 계시니 아이들도 행복 모두 행복해야 진정한 인권 지켜지는 학교” 학교안전강화를 위해 내년 3월 실시 예정인 ‘외부인 학교출입통제’를 10월부터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김 교장은 초등취학의무 불이행 과태료부과 문제를 관련학회 및 교육행정기관에 피력, 현재 만12세인 중학교입학 검정고시 응시자격을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이는 ‘학생 인격권의 침해유형과 그 구제 수단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임 교장의 박사학위 논문에 실린 내용이기도 하다. ‘학교폭력, 교사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조선일보 2012. 2. 15) ‘학교폭력, 교사의 직무유기죄?’(한국교육신문 2012. 2. 27), ‘교사와 교수의 정년이 달라야 하나?’(한국교육신문, 2012. 4. 2) 등의 교권 관련 칼럼기고로 법적 관점 이슈화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초중등교사‧교감의 권리와 침해구제 관련 연수나 교장‧교감 직무연수의 교권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곳이 교직이니 교권은 제게 중요한 관심사지요. 대학교원과 다른 정년이나 직무유기죄 등 위법적이거나 성립되기 어려운 부분 등 우리 교원들이 알면 침해당하지 않을 권리에 대해 주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한교육법학회,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저스티스 등에 학생과 교원 관련 논문 발표, 학생생활지도와 교권 관련 교과부 및 교총 연구‧자문참여 등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임 교장은 “40여년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원칙만 잘 지켜지면 학교의 많은 문제들은 스스로 소멸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저희 학교에 폭력사건이 적은 이유를 저는 이렇게 봅니다. 불필요한 회의가 많지 않으니 교사들이 행복하고, 교실엔 언제나 나를 지켜봐 주는 선생님이 계시니 아이들이 행복합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행복해야 진정한 인권이 지켜지는 학교가 아닐까요.” ▨ 대한민국 인권상은=2003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에서 우리사회의 인권보호 및 향상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의 열정과 헌신을 기리고 이를 통해 인권존중 문화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수여하고 있는 상으로 국민훈장(1명), 국민포상(1명)과 해당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개인(기관) 대상 위원장 표창 등으로 나눠진다. 올해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10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브람스 홀에서 열린다.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목은 이색(牧隱 李穡)선생이 자손에게 주는 글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形端影豈曲(형단영기곡) 源潔流斯淸(원결류사청) ‘모양 단정하면 그림자가 어이 삐뚤어질까?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물은 맑기만 하다.’ 라는 뜻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기고 한다. 그러나 인물됨의 근원이 깨끗하고 정갈하다면 맑게 흐르는 물이 어느 사이에 흙탕물을 씻어 낼 것이다. 그렇게 교육의 근본이 ‘源潔流斯淸’ 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한해를 뒤 돌아 보니 올해도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역시 학교 폭력과 왕따문제 등으로 한차례 교단이 시끄러웠다. 그래서 학교폭력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설문조사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각종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교사연수가 연일 이루어졌으며 교육과정내의 창의 인성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이란 먼저 태어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선생이라는 위치에서 삶의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때 삶의 지혜란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인성교육이 포함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동안 인성교육을 너무도 등한시한 느낌이 든다. 다양화 되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지식의 양적 팽창이 우리로 하여금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위기감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많은 지식 중에 우리의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지식을 그다지 많지 않다. 몇몇 사람들은 고등학교때 그렇게도 어렵게 배웠던 수학의 시그마와 루트가 지금의 내 생활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 또 우리에게 유용했던 지식들도 어느 순간 쓸모없는 지식이 되기 일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교단에서 가르쳐야 할 것들은 단순 지식이 아닌 지식 탐구의 방법일 것이다. 또, 그와 함께 바른 품성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일 것이다. 그래서 동료간의 협동심과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예의를 더 강조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사회복지 시스템이 선진국화 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적인 지위가 국제 사회에서 많이 높아졌다. 그리고 지금은 치열한 경쟁에서 남의 위에 올라서야 살아갈 수 있는 양육강식의 원시시대도 아니다. 보다 나은 살기 좋은 나라를 위해서는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도록 가르쳐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착하면 손해 보는 것이 아니라 착하면 칭찬 들어 마땅한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근원이 깨끗하여 맑은 물이 흐르게 하는 사회, 그리고 그런 사회는 우리 아이들이 지혜롭고 밝고 바르게 자라서 만들어지는 사회일 것이다.
장흥초에서 실시된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와 학부모 교육 지난 11월 15일, 16일 이틀간에 장흥초(교장 김철전)에서는 전남 인성교육실천협의회 주최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가 있었고, 장흥초등학교 주최 인성교육을 위한 학부모 교육이 있었다.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에는 도내 전,현직 교장(원장) 선생님을 비롯해 교육 전문직 등(40여명)이 참여하였고 학부모 교육은 장흥초등학교 학부모는 물론 인근학교 학부모가 다수 참여(200여명)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날 연수를 위해 ‘한달에 한가지 새습관을 기르자’의 저자 전 삼보컴퓨터회장이었던 이용태 박사님이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키울 것이가’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이날 학부모 교육 내용은 이용태 박사님이 인성교육을 위한 방법으로 ‘1-1-6’ 단계와 ‘1-3-10’ 인생헌장을 강조했는데, “1-1-6은 한 달에 한 시간 6단계로 실천하라는 것이다. 한 달에 한 시간만 인성교육에 투자해라. 가족들이 모여 교훈과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를 읽고, 각자 소감이나 경험을 나누면서 그달에 실천할 일을 정해 습관을 몸에 배게 하자는 것이다. 한 달에 한 가지 습관을 기르면 1년에 12가지 습관이 생긴다. 또, 1-3-10은 한 가지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남과 나, 일 등 3개 분야에서 각각 3가지씩 원칙을 세우고 여기에 효도를 추가해서 10가지 덕목을 실천하라는 의미다. 사춘기 아이들이 방황하고 카이스트 대학생들이 자살하는 게 인생의 큰 목표가 없거나 갑자기 인생 목표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답을 찾게 된다.” 고 하였다. 이 날 교육에 참석했던 학부모는 “오늘 배운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족회의를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6시에 실시 할 것이다.”라며 구체적으로 배운 내용을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지기도 하였다. 또, 장흥초등학교에서 이틀간 진행된 인성교육 지도자 연수회는 이용태 박사님의 강의가 있었고 저녁에는 장흥 우드랜드에서 숲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보냈으며 장흥 천문과학관에서 별자리 관측을 하기도 하였다. 이 연수에 참여했던 교장 선생님 한분은 “이용태 박사님이 개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확산 보급되어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실시되어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이 없는 명랑한 학교 즐거운 교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전남 인성교육실천협의회 조춘기 회장은 “이용태 박사님의 저서 ‘한 달에 한 가지 새 습관을 기르자’에는 인성교육의 지도내용은 물론 지도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이 방법으로 지도한 서울, 부산, 대구 등 지역에서 많은 효과가 있었다기에 우리 전남 학생들의 인성교육 지도를 위해서 이번 연수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하며 “인성교육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지도하느냐의 지도방법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방법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효과가 없다.”고 지도방법과 실천을 강조하였다.
학교폭력 되돌아보기 “선생님, 저 어떡해요~ 저 좀 도와주세요!” 난처한 얼굴을 한 남학생이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선다. “그래, 어서 들어와. 무슨 일이 있었니?” “제가 화를 참지 못하고 친구를 때렸어요. 저 학교폭력 가해자래요. 생활기록부에도 적힌다는데 저 이제 어떡해요?” 그 학생은 이른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어 생활지도부의 지도대상이 된 학생이었다. 일단 피해학생과의 격리조치로 Wee 클래스에 머무르게 되어 찾아온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상담하다보면 이 학생과 같이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는 폭력 사안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많은 경우 가해학생도, 피해학생도 각자의 감정표현이나 대화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 갈등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물리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만든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깊은 갈등이 아니라면 이내 서로의 감정에 대해 사과하고 일은 마무리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매우 단편적인 사안일 수 있다. 연일 매스컴에서 방송되는 ‘학교폭력’의 장면은 훨씬 더 다이내믹하다. 장난으로, 습관적으로 자신보다 약한 친구를 지속적으로 ‘툭툭 치고 지나가는 것’에서부터 이유 없이 특정부위를 자꾸 건드리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지우개 등을 던져서 맞추기도 하고, SNS 상에서 거부할 수 없는 장면으로 불러들여놓고 수십 명이 돌아가며 한 사람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자신들의 감정이 풀리지 않으면 집단으로 물리적인 폭행을 하는 일도 발생하여 피해의 상황은 심각해지고 이런 일들이 매스컴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자인 본인으로서도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일까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일들이 방송될 때마다 ‘아이구, 나쁜 놈들! 지들이 당해봐야 해!’ 혹은 ‘학교에서 내쫓아 버려야지. 저런 놈들을 그냥 두면 쓰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리고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에 대한 기록은 생활기록부 상에 반드시 기재하여 고교 졸업 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꼬리표’가 되도록 하고 있다. 대학입시 등에서 불리한 적용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왜 가해학생이 되었을까? 필자는 오늘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기를 청하고자 한다. ‘가해학생’도 우리 아이들이니 사랑으로 보듬어야 한다, 그들이 그렇게 된 데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닐 테니 너무 미워해선 안된다는 등의 이미 뻔하게 언급된 바 있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왜 가해학생이 되었을까?’, 이 질문에 관해 잠시라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ART VIEW] 현재 고등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가해학생 대부분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들로 인해 이미 학습과 거리가 멀어진 학생들이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지’라는 설득을 거부하지 못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루 중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보고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를 최초로 경험하는 시기가 초등학교 5학년(21.8%), 6학년(19.2%)으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폭력 가해를 경험하는 학생들의 40% 이상이 이미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 시작한다고 보고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들의 가해행동에 대해 50.7%의 학생들이 ‘피해학생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 보고하였다. 비약적인 결론일 수도 있으나 필자는 그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 동안 자기 내면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데서 오는 충동적 폭력성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며,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자신도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형태로 가해 장면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이 ‘최근 1년 동안 가해행동을 하지 않게 된 이유’에 대해 답한 부분이 흥미롭다. 그 결과 1순위는 ‘자신의 행동이 나쁜 것임을 알게 되어서’라고 64.5%의 학생들이 대답했다. 신뢰할 만한 지지자의 필요성 물론 이런 사고의 과정 속에 모든 학생들의 예를 끼워맞추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가해자는 ‘나쁜 놈’이라는 등식으로 이들을 학교에서 격리시키고, 사회에서 격리시킬 때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사회 부적응 집단을 양산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점이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가치 판단이 미흡한 상태에서 그런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도록 하고, 입장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훈육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들 각자의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지적인, 신뢰할 만한 어른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청소년기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은 자기 또래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안에서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위안을 받는다. 그렇지만 학교 상담 장면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친구들과는 이야기를 할 뿐이지 해결책은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럴 때 그들 주위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있어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긍정적으로 존중하면서, 또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권위 있는 지지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질풍노도와 같은 청소년기에 더없이 소중한 일일 것이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양성해 나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정말요? 그게 가능해요? 가해학생 상담 장면에서 만났던 또 다른 학생이 떠오른다. 그 친구는 금품갈취 등 복잡한 일에 연루되어 ‘가해자’가 되었던 학생이다.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고, 특별교육에 다녀와서 교내상담까지 이어졌던 학생이었다. 이미 우리가 만났을 때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언급하는 많은 어른들의 일률적인 이야기를 듣고 온 뒤였다. 그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한편 억울함도 있고,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겠으며 세상이 나한테 해준 게 뭐 있는데 자꾸 나를 이렇게 만드나하는 원망의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10회의 상담을 통해 그 학생이 가진 분노를 내려놓고, 그 에너지를 미래에 대한 계획과 준비에 대한 열정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아직 미래를 준비해가고 있는 청소년에게 사용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단어일 수도 있지만)했다. 그간의 일을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도전에 지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그 학생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것으로 회상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던 친구에게 “지금 이 일이 네게 위기일 수 있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 좌절하도록 만들 수도 있지만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이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단다. 내가 보기엔 넌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걸”했을 때 “정말요? 그게 가능해요?”라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그럼 한 번 해볼께요”하면서 미소 짓던 그 아이의 순수함을 기억한다. 지금도 복도에서 가끔 만나게 될 때마다 “쌤, 저 잘 지내고 있어요~”하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그 아이의 얼굴에서 희망을 본다.
사교육에 밀리지 않는 공교육을 위해! 스마트교육이 화두로 떠오르던 2011년, 심곡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다섯 명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일을 벌였다. 바로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시작한 것.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이를 현장에서 실천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들은 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상용화를 위해 환경구축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 실제로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뜻을 모으고,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네이버에 ‘학습놀이터’라는 카페를 만들고 인터넷 강의 강사로 나섰다. “사교육에 빼앗긴 자리도 되찾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서승덕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 강사로 나선 이는 이성근·조재홍·김연민(심곡초) 교사와 홍정수(완정초) 교사이다. 첫 인터넷 강의는 수학익힘책 문제풀이로 시작했다. 한 사람은 촬영하고 다른 한 사람은 강의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있던 방송장비를 활용하여 2인 1조로 촬영하고 카페에 올렸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강의를 하자니 쑥스럽고 불편해서 지금은 전부 개인이 삼각대를 책상 위에 설치하고 혼자서 촬영하고 강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학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수학 외에도 국어, 사회, 과학 교과 강의도 시작하게 됐다. “촬영은 어렵지 않아요. 다만 촬영한 것을 편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모든 교사들이 개인 분량을 직접 편집하고 있는데 5분 강의를 위해 1시간 정도의 편집 시간이 소요돼요.” 물론 촬영은 수업이나 학교의 행정 업무 등을 모두 마친 후에 이루어진다. 누가 시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포상을 바라거나 인정을 받기 위해 하는 일도 아니다. 사교육 시장에 밀리고 있는 공교육을 다시금 살려보자는 목적의식이 이들의 열정을 불태워 지금까지 오게 했다. 그래서 이들이 만드는 인터넷 강의는 여타의 인터넷 강의와 차별화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어떤 동영상에서도 강사의 얼굴을 볼 수 없다.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재만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적힌 종이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손만 나오게 하여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모든 강의를 5분 안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기존의 인터넷 강의는 한 차시별로 30~40분가량 수업이 지속된다. 그래서 지겹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고 실제 학습효과도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강의는 문제 1개의 풀이가 최대 5분을 넘지 않도록 했다. 때문에 누구나 부담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이 짧은 시간동안 집중해 공부하면서 학습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문제별로 촬영했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문제만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효율성도 높였다. 셋째, 교재가 필요 없다. 모든 강의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교재 구입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강의이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도 철저하게 된다는 강점이 있다. 마지막 특징이자 최대 장점은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학습놀이터에는 4·5·6학년 수학익힘책의 모든 문제풀이과정과 5·6학년의 국어, 사회, 과학 차시별 요점 정리가 차곡차곡 업데이트되어 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콘텐츠는 카페에 가입만 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콘텐츠가 쌓이면서 이들의 강의를 듣기위해 학습놀이터를 찾는 학생들 역시 매월 늘어나고 있다. 학원 없이 공부하는 습관, 학습놀이터 “완전 대박! 중간고사를 봤는데 원래는 만년 2등이었던 제가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고 나서 올백으로 1등을 했어요. 학습놀이터 쌤들 감사합니다.”, “학습놀이터에서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수학 100점을 받았어요.”, “시험점수가 정말 많이 올랐어요. 감사합니다.”, “노트 정리를 잘하게 되었고, 공부도 예전보다 더 집중해서 하게 됐어요.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하니까 이해도 쉽게 잘되고 좋아요.”, “공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엄마한테 칭찬받았어요. 다 학습놀이터 때문인 것 같아요.” 학습놀이터에서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이다. 학생들은 이들이 학교에서 직접 가르치는 학생들보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얼굴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는 학생들인 경우가 더 많다. 5분 안팎의 짧은 강의라고 해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높다는 게 카페를 찾는 학생들의 평이다. 그래서 기존에 다니던 학원을 끊었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학부모들로부터도 적잖은 격려의 댓글이나 쪽지를 받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카페에서 ‘지식나눔대회’나 ‘노트필기대회’를 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을 선별해 ‘또래쌤’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래의 시각으로 접근해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현재 또래쌤은 7명 내외로 유하량, Eve, Jessica, Think, 은디, 열공하자 등의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래쌤 중에서도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닉네임 유하량 학생은 국어, 영어, 과학, 수학 등 30편이 넘는 강의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카페에서 공유하고 있다. 자신이 직접 작사한 사회과목 ‘영토 영해 영공 암기송’은 조회수가 1650건을 넘길 만큼 인기가 많다. 또 공부 외에도 카페 내에 ‘맛있는 상담’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학업 고민에서부터 친구, 진학, 진로, 학교폭력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상담도 전문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서승덕 교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사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교사를 힘들게 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도 그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또 인정을 해주면 아이의 내면에 있는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순수함을 끌어낼 수 있는 상담 코너 역시 특별한 애정을 갖고 키워나가고 있다. 교육 콘텐츠 오픈마켓을 꿈꾸며 현재 서 교사를 포함해 학습놀이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사들은 시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촬영은 차치하고서라도 편집과 동영상 강의에 쓸 교재를 혼자서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편집과 교재 준비 때문에 일주일 중 절반은 거의 잠도 못자고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습놀이터는 더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자 발전을 꾀하고 있다. 당장 이들이 안고 있는 숙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의 외에도 더 많은 교과목을 추가하고 또 비교과 영역에서도 다양한 내용들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새로운 교과목을 맡아줄 교사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강사가 전부 남자이다 보니 학생들이 왜 여자 선생님은 없냐고 물어요. 저희도 여자 선생님이 참여해 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개인 생활 포기를 전제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교사가 없어요.” 서 교사 말처럼 학습놀이터가 진화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뜻을 함께 하는 교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학습놀이터는 학생, 학부모, 교사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새로운 교육생태계를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즐거움과 습관을 길러주는 창의적인 공간, 학습놀이터의 다음 행보는 교사와 학생의 참여를 통해 완성될 것이다.
학생을 생각하는 맞춤형 노력 “태윤이는 성적은 우수한데 봉사활동을 좀 더 보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인 ‘아우멘토’를 추천해줬죠.” 유제숙 교사의 지도 아래 지난 8월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원서를 낸 이태윤 학생은 “아우멘토로 쌓은 봉사시간은 많지 않지만,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태윤 군에게 봉사활동은 자신이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또 한 번 생각해보고, 그가 가진 것을 남에게 표현해보는 기회로 작용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에 ‘가르치면서 배우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썼다. 한영고에는 학생들을 위해 유 교사와 동료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안해낸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후배들의 학습을 돕는 교내 봉사활동 프로그램 ‘아우멘토’, 상위권 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심화반’, 고3 학생의 진학을 돕는 맞춤형 ‘대학별고사반’ 활동 등이 그것이다. 1학년부터 운영되는 심화반은 정규 교육과정만으로 부족한 학생들의 심화학습과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특목고 학생들에 비교해서도 능력이 뒤지지 않는 이 학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다. 3학년 학생들은 대학별고사반에서 논술과 적성고사, 면접 코칭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해지는 입시에 맞추어 학생들이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칫 소홀하기 쉽고 조언을 얻기 어려운 부분까지 학교에서 해결해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빠르게 변하는 교육 환경과 그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학생들. 대학이 이제는 단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듯 학생들 역시 높은 성적만 요구하는 학교를 원하지 않는다. 유 교사는 달라지는 환경, 달라지는 학생들에 발맞춰 교사도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 교직에 들어섰을 때, 교사의 업무는 반복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매년 똑같은 지식을 똑같은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그러던 어느 순간 같은 자리에 맴돌고 있던 것은 저 혼자라는 걸 깨달았죠. 쉼 없이 자라고 변화하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유 교사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했다. 고3 학생들을 맡아 지도한 지는 어느새 10여 년, 대학진학지원단 활동, 입학사정관 양성프로그램 과정 등에 적극 참여하며 변화하는 입시에 발 빠르게 대처하다보니 어느새 교육청과 대학에 나가 강의를 하고 대학 입학사정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앞서가는 입시전문가가 되었다. 대학보다는 자기 자신의 성장을 목표로 3학년 부장, 입시전문가, 사실 이런 수식어가 붙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항상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성적과 그에 따른 노력만을 강조할 것 같이 느껴진다. 그런데 정작 유 교사는 대학이 아닌 자기 자신의 성장을 목표로 하라고 말한다. “저는 학생들에게 대학에 가기 위해 이러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모든 활동은 본인이 지금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스스로의 능력 신장을 이루기 위한 것이어야 하죠. 대학은 최선을 다한 과정 끝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예요.” 대학 수시 입학에서 점점 비중이 늘어가는 입학사정관제의 경우도 학생의 성적은 물론, 본인 생활의 충실도와 성실도 등의 항목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유 교사의 조언은 오늘날의 입시환경과도 상통한다. 어떻게 하면 봉사활동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운영하기 시작한 ‘아우멘토’. 자신이 담당한 해당 요일, 지정된 자리에서 후배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학습을 돕는 이 멘토단 학생들을 위해 유 교사는 학습봉사 외에도 그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팀 내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했다. 3학년 어준규 학생은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 분야의 이론을 게임에 접목시켜 발표하는 ‘또래세미나’를 열었다. 또래세미나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멘토를 중심으로 교과서를 넘어서는 지식의 확대를 이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 밖에도 학생들이 스스로 또래들의 학습 방법을 돕는 ‘학습컨설팅’, 온라인 SNS인 페이스북 페이지 활용으로 많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호기심천국’ 등이 자기 분야의 능력 신장을 꿈꾸는 학생들에 의해 다채롭게 운영 중이다. “작은 프로그램 하나만 해내도 학생들은 부쩍 자라요. 자신감을 갖고 다음 일을 할 때 주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죠.” 또래세미나 첫 발표자였던 어준규 학생을 비롯해 51명의 학생이 올해 서울대 입학사정관에 원서를 넣었다. 위와 같이 다양한 교육 특성화 활동으로 아이들의 개별 특성을 살려주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자기가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극대화시켜 그것이 대학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유 교사의 입시 성공 비결이다. “지금이 아니어도 좋단다”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은 간혹 ‘얼마나 좋은 대학에 진학했느냐’로 그 성과가 평가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상위권 대학 진학여부에 따라 학생 활동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교사는 이 의견에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학이 목표가 될 경우, 20대의 시작을 실패로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게 돼요. 저는 그것에 반대해요.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 처음부터 좌절, 실패의 기분을 맛본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10대의 특권은 계속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유 교사는 차라리 자신의 한계까지 부딪쳐보는 것을 고3의 목표로 삼아보자고 한다. 이름 있는 대학보다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그것을 향해 도전하기.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되고, 최선을 다했다면 어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생들은 성취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성취감은 이들이 앞으로 더 많이 겪게 될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쉽게 좌절하지 않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실패를 통해 더 크게 배우고 자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실패를 통해 좌절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유 교사는 항상 “지금이 아니어도 좋다”고 말한다. 누구나 한번은 잘하는 시간이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경험을 쌓는 기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빡빡한 스케줄, 치열한 입시 경쟁, 좋은 대학만이 노력의 척도가 되는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이 안쓰럽다는 그는 누구에게나 각자의 길이 있기에 모두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이런 그가 요즘 새롭게 준비 중인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자는 가칭 ‘loving me’캠페인. 학교폭력, 왕따, 자살과 같은 문제들은 결국 공부도, 밥 먹는 것도 혼자 하는 생활이 많은 우리 학생들이 느끼는 외로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이 마음을 보듬어줄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 “언제나 뜻을 같이하는 동료 교사들이 많아 행복함을 느낀다”는 만큼 학생들에게 ‘함께’의 따뜻함이라는 무엇보다 강한 힘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 학생의 잠재력을 찾아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는 유제숙 교사.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입시전문가보단 학생들의 희망제작 전문가가 아닐까?
‘우리는 SSAM BAND입니다’ 2010년 8월 결성된 8인조 샘밴드는 여느 밴드와는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바로 교장, 교감, 장학사, 교사로 구성된 선생님 밴드라는 점이다. 그래서 밴드 이름도 선생님을 줄인 요샛말 ‘샘’을 붙여지었다.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를 운영하다보니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습의욕이 낮은 학생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학교가 얼마나 즐거운 곳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실용음악실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악기와 음향기기 등을 준비해서 밴드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기타나 피아노는 다들 연주할 줄 아는데 드럼을 연주해 본 학생은 없더라고요. 또 시골 학교라 강사를 구하는 것도 여의치 않아 제가 인터넷 강좌를 보고 드럼의 기초를 배우면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밴드에 대한 생각도 이때 구체화됐죠.” 밴드 단장을 맡고 있는 이상준(청주남중) 교장은 바쁜 학교생활에도 틈틈이 드럼을 배워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 이후 대학 동문 모임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김옥현(원봉중) 교장과 기타를 치는 연준흠(미원중) 교장을 만나 자연스럽게 악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음해에는 동문 모임에서 연주를 해보자는 데 생각을 모았다. 그러면서 악기 연주에 취미를 가진 동료 교사들을 수소문해 건반에 하재주(충북예술고) 교감, 기타와 보컬에 윤인중(서현중) 교감과 지선호(충청북도교육청) 장학사, 색소폰에 한남수(충청북도영동교육지원청) 장학사, 베이스에 전오성(청주여고) 교사 총 8명이 모여 정식으로 밴드를 결성했다. 물론 처음에는 가족들을 초청해서 여는 소규모 연주회가 주를 이뤘다. “밴드 활동은 젊은 시절 간직했던 꿈이었어요. 늦은 나이에 그 꿈을 이루게 됐으니 마치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것 같아 너무나도 신나고 즐겁죠.” 전오성 교사의 말이다. 샘밴드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연습실로 모여 코드를 맞추고, 새로운 곡을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는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이들은 자발적인 참여로 매주 반복되는 연습을 즐기고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러면서 연주자의 실력도 눈에 띄게 향상돼 이제는 이들을 찾는 무대도 제법 많아졌다. 음악을 통한 나눔, 학부모 상담과 이웃 섬김 샘밴드는 지금까지 20여 차례 이상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진로박람회를 비롯해 단재교육연수원 교감연수자를 위한 초청연주회, 충청북도 교사동아리축제, 좋은학교박람회, 공주대학교 공문모임 등 여러 교육단체로부터 10여 차례가 넘는 초대도 받았고 청주 KBS ‘문화현장’, 청주 MBC ‘생방송 전국시대’ 등의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교원들로 구성된 밴드이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은 ‘교육관련 행사 및 연주회’에 집중되어 있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 활동을 포함해 직접 학부모를 찾아가는 야외 공연, 교직원 연수의 일환으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 등이 이들 활동의 중심에 있다. 이들은 충청북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특별사업으로 추진한 ‘소통애(愛)길 콘서트’에 초청받아 참여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학부모를 초청해 학부모 교육을 할 때는 주로 공부를 잘하는 모범학생의 부모님이나 학부모 활동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학교에 잘 오지 않는 학부모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즐거운 공연을 제공하고,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사업에 샘밴드가 적합하다고 인정을 받으면서 3회에 걸친 콘서트를 도맡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소통애(愛)길 콘서트’는 지난 7월 1일 대청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첫 콘서트를 시작으로 15일 오창 호수공원, 27일 영동야영장 등에서 연이어 열렸고 학부모는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초청해 공연과 함께 자녀교육상담, 진로진학상담 등을 하는 토크콘서트로 이어졌다. “학교 밖에서 교사를 만나 이야기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교사는 물론 교감, 교장, 교육청 소속 장학사까지 한꺼번에 만날 기회니까 많은 분들이 찾아오셨어요. 음악도 즐기고 덤으로 학업상담과 진로상담까지 가능한 콘서트는 많지 않죠.(웃음)” “공연 중에 드럼 채를 놓치거나 악보 위치를 혼동해서 연주가 잘못되는 등 실수가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는 머리가 하얗게 센 교장, 교감들로 이루어진 아마추어 밴드라고 강조해 말하죠. 높은 수준을 기대하시는 것은 무리라고요. 그러면 관객들은 더 큰 소리로 응원해주고 격려의 박수를 보내요.” 색소폰을 맡고 있는 한남수 장학사와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지선호 장학사의 말처럼 ‘소통애(愛)길 콘서트’에 대한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더불어 샘밴드는 교육과 관련된 연주 외에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나눠주자는 활동 취지에 따라 장애인, 부랑인,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시설에 찾아가 공연을 하고 있는 것. 특별히 지난해 11월에는 꽃동네를 찾아가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곡들을 선별해 들려주고, 또 즉석에서 신청하는 음악을 연주하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의 마음을 나눈 따뜻한 시간을 가졌다. 음악으로 하나 되다! 엄숙한 교감, 교장 선생님 이미지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이 모임이 갖는 장점 중 하나다. 3년 전 밴드를 결성한 이후부터 샘밴드 회원들은 학생들과 함께 밴드활동을 하고, 학교 축제 때는 빠지지 않고 무대에 올라 연주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됐다. 연준흠 교장은 “연주를 통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이라면서 이는 학교 운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털어놨다. 또 여러 악기가 서로의 소리를 이해하고 음의 조화를 만들어야 아름다운 연주가 가능한 만큼 밴드 연주자 간에 이해와 협동, 우의를 돈독히 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밴드는 여러 악기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하죠. 그래서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 외에도 음악이론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어요. 덕분에 실력이 날로 신장되는 걸 느껴요.” 이상준 교장처럼 자기계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는 것도 모임이 낳은 효과로 꼽을 수 있고, 바쁜 교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육활동과도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밴드 활동의 효과이다. 이 모임은 앞으로도 아마추어 밴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교육관련 행사나 주변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위주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금은 부족한 실력이라 가끔씩 실수도 하겠지만, 밴드에서 중요하지 않은 악기가 없듯 우리 주변에 소중하지 않은 학생, 학부모, 교사 더 넓게는 이웃은 없다는 생각으로 속 깊게 주변을 살피면서 감성을 울리는 연주를 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 교원과 국회의원이 제19대 국회 입법과제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10월 2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교육정책토론회는 한국교총이 제19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으로 지난 8~9월에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설문내용은 ‘교육현안 인식조사’로 전국 유·초·중등 교원 2087명, 19대 국회의원 141명이 참여했다. 토론회 행사에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설문결과 분석과 함께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고, 토론자로는 김세연(새누리당)·유기홍(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참여했다.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발제자로 나선 박남기 교수는 먼저 “외국에선 한국의 교육을 부러워하는데 한국 내에선 위기라 인식하고 있으며, 학생은 대학에 못 가 안달인데 대학에서는 정작 학생을 찾지 못해 난리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입시문제의 상당부분은 입시제도의 하자 때문이 아니라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 때문인데 이는 경쟁을 부추기는 노동시장의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계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계보다는 문제의 뿌리와 관련 있는 부서나 범 부처차원의 접근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문내용을 중심으로 발제가 이어졌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 교원과 국회의원 모두 ‘교육정책의 잦은 변경으로 인한 정책의 안정성·일관성 부족’을 비중 있게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은 이를 1순위(31.0%)로, 국회의원은 2순위(33.6%)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는 국민들도 공감하는 부분이어서 향후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입법이나 제도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 교원이 두 번째 문제로 지적한 ‘교원의 사기저하로 인한 열의와 헌신성 부족’(26.2%)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8.7%만이 문제점으로 꼽았고, 국회의원 35.8%가 1순위로 꼽은 ‘교육내용과 체제의 부적절성(입시위주 교육과 과도한 사교육 부담)’에 대해서는 교원 17.4%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최근 교직사회에 명예퇴직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연금 받을 조건만 채우면 떠나겠다는 교사가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인용하며 “이는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교원의 사기저하를 방치할 경우 우리교육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므로 19대 국회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대책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ART VIEW]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해 찬반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교원 94.4%, 국회의원 84.4%가 찬성했다. 박 교수는 “관심 있는 국민 모두가 참여해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제3안의 대안을 마련해 갈 때 집단 간 교육 갈등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정책결정 절차에 관한 것도 법제화하면 지금처럼 교육을 정치 수단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 개선 필요성엔 공감 교육감 선출을 주민직선으로 바꾸면서 불거진 교과부와 일부 지방교육자치단체 사이의 갈등과 관련해 ‘현 교육감 주민직선제의 개선 필요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교원 48.5%, 국회의원 60.7%가 1순위로 ‘보완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그 뒤를 이어 교원의 43.0%가 ‘폐지되어야 한다’고 답한 데 반해 국회의원은 22.1%가 ‘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바람직한 교육감 선출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교원의 경우 ‘교육관련 이해당사자 전원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60.4%)를 1순위로 꼽은 반면 국회의원은 ‘현재와 같은 전 국민 참여 주민직선제’(34.3%)를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설문결과로 미루어 19대 국회에서도 지방교육자치에 대한 교육계의 염원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교육자치·지방자치·지방교육자치단체와 교과부와의 관계 재정립, 지방교육자치단체의 교육정책 중립성과 일관성 보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생을 교육벌로 지도하는 것’에 대한 설문에는 교원 88.9%, 국회의원 80.1%가 압도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학교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 모두 ‘교사의 생활지도권 강화를 통한 적극적 생활지도’를 꼽았다.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벌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데 반해 교원과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향후 논쟁의 방향을 교육벌 사용 여부가 아닌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인권 조화 및 교육 정상화에 필요한 구체적 논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19대 국회에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교육정책 입법과제 1순위’에 대해서는 교원과 국회의원의 의견이 엇갈렸다. 교원은 ‘교원의 학생지도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교권보호법 제정)’(42.3%)를 1순위로, ‘교원 처우 개선, 각종 수당 현실화 (교원사기진작 예산 배정)’(14.7%)를 그 다음 순으로 꼽았다. 반면 국회의원은 ‘학교폭력 예방, 인성교육 기반 마련(교육기본법 개정)’(38.6%), ‘도심-농어촌간 교육격차 완화(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 특별법 개정)’(20.0%) 순으로 꼽았다. 박 교수는 “이 결과에서 교원들이 교원 사기 진작 방안 시행보다도 교권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확대를 더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이 교권과 학습권에 관한 명확한 입법을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덧붙여 “국회에서는 현장을 지키고 있는 교원들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교권 보호법 제정에 대해 더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는 교육계가 국민 개개인의 욕구나 이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고 교육 자체를 비판하는 대신 교육계가 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고 지원책을 강구하기를 바라며, 교육계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다며 재원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대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책임을 사회가 교육계에 떠넘기고자 할 때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 사기 진작 방안 법제화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 첫 토론자로 나선 김세연 새누리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정치가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 정책의 목적은 좋은 대학을 나와야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출세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환경과 교육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폭력과 교권침해에 관련해서는 “최근의 다양한 교권침해 사례를 봤을 때 ‘교육벌’은 필요하다고 보며 학교폭력문제에 있어서는 추후 개선 여하에 따라 수정하더라도 일단은 학생부 기재를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교과위 간사)은 “현재의 ‘20세기 학교’를 ‘21세기 학교’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교과교사뿐 아니라 비교과교사의 교원법정정원 확보, 학교시설 개선, 15년차 이상 교사에게는 유급 안식년제 제공, 전문상담교사 배치 확대, 대입제도 대폭 단순화와 더불어 GDP 6%를 교육에 할당하는 등 교사가 교육전문가로 대우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남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교원들이 바라는 핵심 10대 입법과제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정부와 교육감의 정책이 각각 다른 데서 오는 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한 교육감 선거제도 혁신 등의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 교육공무원 정년 65세 환원, 교원 연구년제와 같은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사기 진작을 위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 여건에 대한 국가와 지자체의 책무강화와 농어촌교육 진흥에 대한 법제 개선, 세계 수준의 교육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서울성일초 교사는 급변하는 변화 속에 교육현장의 혼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입법활동으로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입법,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 제정, 교원의 전문성 촉진을 위한 관련법 제·개정”을 제안했다. 또 “이 같은 입법은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김성수 창덕여중 교장은 ‘행복 찾기 교육정책’을 강조하며 “학교가 행복해지려면 교사가 행복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잦은 교육정책의 변화와 열악한 근무환경, 교사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각종 수당이나 호봉의 현실화, 교사 행정업무 경감 지원, 학교를 서열화하는 평가나 성과급이 아닌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성과급 제도 마련, 실질적인 학교장 책임경영제, 현실성 있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자격 없는 사람이 공모제로 교장직을 수행하는 것에 신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교육정책의 일관성 부족에 대해 현행 교육관련 법률이 교육 사무에 관한 사항을 거의 전적으로 대통령령 또는 교과부장관에게 위임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교육관련 법률들의 위임입법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관련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기본적 사항을 법률로 규정하도록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또 “특별교부금을 통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현장에서 교육정책이 수시로 변경된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별교부금 가운데 일정 비율은 사전에 계획을 수립해 국회 동의를 구하도록 하고, 시범 운영 성과를 일정 기간 이후에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 연장 여부 또는 예산 증감 여부를 결정하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된다면 정책의 안정성,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덧붙여 “교육감 선출제도에 대해서는 교원, 국회의원의 인식 차이가 크지만 교육감 직선제가 전국적으로 실시된 것이 2년 전이므로 바로 개편하려고 하기 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그 성과와 부작용을 평가한 후 개편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또한 “초·중등교육에서 민주시민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인성교육 등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교원양성 및 교원연수 강좌에 포함시키되 이는 체험위주의 교수-학습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교사나 강사 역시 체험식 연수를 통해 양성해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교·사대 강의도 체험 위주 교수-학습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업중단 숙려제에 대한 상반된 보도 한 해 동안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3만4000명에 달하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학업중단 숙려제가 필요한 제도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학업중단 숙려제가 최소한 뚜렷한 목적이나 대안 없이 ‘충동적으로’ 또는 ‘그냥 또래친구들과 모여 노는 게 재미있어서’ 학교를 그만두려고 하는 사례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또한 학업중단 숙려제 시행으로 고등학생의 학업중단률이 10% 이상 감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런데 제도 도입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써부터 학업중단 숙려제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년 전부터 학업중단 숙려제를 시범 운영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자퇴를 시도한 학생 중 26.9%가 학업중단 숙려제로 인해 마음을 바꿔 학업을 계속하게 되었다며, 학업중단 숙려제가 효과가 있다는 기사(조선일보, 2012년 9월 23일자)가 보도되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한 신문(강원도민일보, 2012년 8월 6일자)에서는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이 상담을 받은 건수는 3건에 불과한 반면 학교를 떠난 학생은 20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효과가 없다고 보도하였다. 그리고 이처럼 효과가 없게 나타난 원인 중의 하나로 학교 현장에 전문상담교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학업중단 숙려제의 실효성을 둘러싼 이러한 언론의 관심은 서두른 감은 있으나 학업중단 숙려제의 안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시의적절한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한 언론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학업중단 숙려제의 성패는 숙려기간 동안 학생들이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Wee 클래스,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에 구축되어있는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PART VIEW] 전문상담교사 등 상담인프라 확충 필요 학업중단 숙려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상담인프라는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하고 일상생활 속에 들어가 있을 때 그 기능이 더욱 충실하게 작용할 수 있다. 우선 접근성 문제를 짚어보자. 정부는 학교폭력, 학교 부적응 등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예방하고 상담·치유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Wee 프로젝트(학생통합안전시스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개별 학교에 설치되는 Wee 클래스는 2009년 1530개교에서 2011년 3219개교, 2012년 4497개교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 Wee 클래스에서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줄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2012년 현재 614개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Wee 클래스가 설치된 학교들도 대부분이 상담교실만 있고 전문상담교사는 없는 기형적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학업중단 숙려제가 실효성을 갖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Wee 클래스라는 학교 상담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상담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상담을 전담할 전문 인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이치가 교육정책 현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학업중단 위기에 놓여있는 학생들의 경우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기 어려워할 뿐 아니라, 그 동안 교사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이나 신뢰가 없는 상황인데 일반교사가 상담을 할 경우 상담에 응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학생들이 찾지 않는, 찾더라도 마음을 열지 않는 상담실은 유명무실하다. 상담은 일상 학교활동이 되어야 전문상담교사와 같은 인프라가 개별 학교에 구축되어 있다 할지라도, 이러한 인프라가 학교 부적응이나 학교폭력 등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일상생활 속에 들어가 실질적인 힘이 되어주기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요청된다. 학업중단 여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상담을 받아보았냐고 물어보면, ‘학교에서 상담은 문제 있는 애들만 받는 건데, 내가 상담실을 가는 순간 나를 문제 있는 애로 보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가고 싶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러한 학생들의 응답을 통해 현재 학교 상담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상담이 세칭 ‘문제아’들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청소년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누구나 받아야 하는 일상 활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학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부 학교사례에서처럼 상담이 필요한 학생도 교사가 보내주지 않아서 상담교사가 상담을 할 수 없는 등 학교의 학생상담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은 것도 학교상담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고 모든 학생이 상담을 학교생활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1년에 한 번 모든 학생이 반드시 상담을 받도록 하는 상담 의무제와 수업시간에 상담을 받을 경우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학생들의 전·출입 시 상담교사를 경유하도록 하는 등의 상담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는 위기 학생의 최후 사회안전망 돼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중단 숙려제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업중단 숙려제의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학업중단이라는 위기 상황이 일시적, 충동적으로 만들어진다기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가정폭력이나 학대, 빈곤, 부모의 무관심, 가출, 학업결손 등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있는 학생들이 단지 2주간의 상담만으로 학업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접게 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상담을 통해 일시적으로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놓인 위기상황이 해소되거나 또는 환경적 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들이 학교생활을 끝까지 마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학업중단 숙려제 도입을 계기로 모든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고, 학교 상담이 일상화된다면, 이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 생각된다. 이를 토대로 학업중단이라는 위기상황에 처할 가능성을 사전에 발굴하고 이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와 연계해서 해결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토양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학교가 위기 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위한 최후의 사회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