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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참여정부 내내 쟁점이었던 ‘3불 정책 논란’이 대선 가도에서 다시 점화됐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9일 주요 교육공약의 하나로 3단계 대입 완전 자율화 방침을 밝혀 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자율형사립고 100개, 기숙형공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등 특성화고교를 300개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고교평준화의 큰 틀은 유지하되 고교 체제를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3불 정책’을 ‘교육 3원칙’으로 불러달라고 주문해 온 교육부는 ‘집권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고교평준화 체제의 근간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3불 정책의 재고를 강조해 온 교총은 이 후보의 공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자율형사립고의 대폭 확대 구상은 귀족학교의 출현이라는 예상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사학을 사학답게 육성하고 획일교육의 폐단과 하향평준화를 보완하는 길이라는 점에서 적극 추진을 주문하고 있다. 고교체제의 다양화는 공교육에 숨통을 틔우고 학부모들의 학교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교육부는 고교평준화 체제가 흔들리면 사교육비가 창궐하고 공교육이 무너져 내린다고 위기감을 조성하나 국민 일반은 거꾸로 현행 획일교육과 하향평준화로는 우리 국가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번 이 후보의 교육공약도 이러한 국민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 공교육은 세계 20여 개국에 조기유학으로 인한 교육난민촌이 형성될 정도로 학부모들의 꿈과 희망을 배반하고 있다. 평준화의 이름으로 학교 간 경쟁과 차등을 불온시하는 정책이 오랜 기간 지속돼 우리 공교육은 경쟁력을 잃고 만성적 무력감에 빠져 있다. 교육부는 이 후보의 표가 떨어질 것을 예단하기보다 수월성 교육을 지향하는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고 우물안개구리 식 주장만 펴는 시스템의 문제점을 성찰해야 한다.
“죽은 뇌도 살릴 수 있습니다.” 10일 서울 상암DMC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영재교육의 새로운접근: 두뇌훈련’포럼에서 이스라엘 최고 명문대학인 하이파대학 총장을 역임한 세계적심리학자인 브레즈니쯔(Shlomo Breznitz・71)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두뇌능력은 DNA라는 유전형질의 감옥에 갇혀있어 후천적 변화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 뇌세포가 소실되기까지 하니 20대 이후의 기억력 감퇴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 것입니다. 그러나 뇌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즉 ‘두뇌훈련’을 통해 손상된 뇌 세포도 살려낼 수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약 1000억 개의 신경단위와 신경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계발하고 활용하는 가에 따라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모습들을 실현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뇌는 도전이 필요합니다. 경험이 많은 어른의 경우 선례를 반복하고 ‘자동화’되어 생각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뇌를 잠들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에 닥쳤을 때, 생각을 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고의 두뇌훈련이며, 어릴수록 두뇌훈련을 시작하기 좋은 이유인 것입니다.” 그러나 브레즈니쯔 박사는 “영재일수록 최적의 도전과제를 찾아주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재의 두뇌는 새로운 도전에 늘 목말라있고 적절한 도전이 주어지지 않을 때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일반교실에서는 산만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교총 영재교육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두뇌훈련 프로그램은 이런 영재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두뇌 진단평가를 통해 개개인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ITS: individualized Training System)을 보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브레즈니쯔 박사는 “이것이 매우 복잡한 과정임에 틀림없지만, 우리가 만드는 두뇌훈련 프로그램이 최근 유행하는 두뇌게임과는 차별화되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한 획기적 프로그램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내년 봄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보급될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두뇌훈련에 새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10일 대학입시전형을 단계적으로 대학 자율에 맡기도록 하는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의 교육 공약을 둘러싸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의 공약이 현행 대입정책의 근간인 '3불(不) 정책' 가운데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 금지를 사실상 해제하는 내용인 만큼 3불 유지를 지지해온 신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역시 "저소득층을 소외시키는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신당은 이 후보의 교육 공약이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를 사실상 부활시키는 조치로, 사교육을 강화하고 대입 위주 교육을 부추겨 교육 및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경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이명박 후보가 교육정책 공약을 통해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를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자립형 사립고를 서울에만 20개 이상 만들면 이것 자체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돈 많은 집안의 자녀들만 좋은 환경의 교육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정책위의장도 "내용도 정확치 않은 교육공약으로 정책혼선을 가져와선 안된다"며 "현재 대입제도 자체가 대학자율에 맡겨 있는데 이 후보가 현행 제도를 잘 모르고 말하는 것 같다. 표를 얻을 목적으로 이렇게 교육공약을 발표하면 학부모와 학생에게 혼선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국어를 영어로 가르치자'던 이 후보가 서민교육 말살 정책을 내놨다"면서 "낙후지역에 기숙형 공립고 100개 설립, 마이스터 고교 50개 집중육성, 자율형 사립고 100개 신설 등연간 수조원이 들어가는 이 후보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부모 부담을 늘린다면 귀족.특권 교육을 육성하고 서민교육을 말살하겠다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상열 정책위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자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교육적 배려가 부족한 정책"이라며 "기숙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등 잘 사는 학생들이 들어가는 학교에 국가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것은 저소득계층을 소외시키는 것이며, 고교등급제와 본고사를 허용하는 정책은 사교육을 성행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문제의식은 적절했는데, 그 대처방식은 정말 부적절한 것 같다"며 "특히 3불정책은 공교육을 지키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 후보의 공약은 반서민정책의 집약본"이라고 말했다고 박용진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도 이 후보 교육공약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후보의 공약은 타당성과 적합성에서 볼 때 매우 위험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문민정부 이후 지켜왔던 공교육 정상화의 기본을 무너뜨리고 이런저런 아이디어 수준의 것을 너무 쉽사리 판단해 던져놓은 것 같아 불안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입 본고사와 고교 등급제 금지를 풀겠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금지할 필요가 없어지도록 하겠다는 정책"이라고 맞섰다. 획일화된 입시 정책이 오히려 대학과 고교의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판단 아래 고교와 대학별 특성화를 촉진하고 특기 및 인성 등도 대입 전형에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뒤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보장할 경우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 논란 자체를 벌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 교육공약은) 3불정책 폐기라기 보다 3불정책이 불필요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기여입학제는 다른 문제이지만 나머지 2개는 자연스럽게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고사가 부활하면 사교육비가 증가할 것이란 주장에 대해 "대학교에서 입학 사정을 얼마나 과학적으로 해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입시 과목도 더 줄이고 영어교육도 강화시키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교육 능력을 확대하고 저소득층의 교육기회도 더 넓힌 뒤 (대입전형은) 완전 자율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서열화를 부추길 것이란 지적과 관련, 그는 "지금은 획일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니 오히려 서열화가 생긴다"면서 "학과 특성에 따라 대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으므로 대학 서열을 찾기가 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공약 확정을 주도한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은 "본고사 부활은 지나치게 부작용이 많은 제도"라면서 "전혀 (본고사를 부활할) 생각이 없다. 제도적 보완으로 충분히 본고사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주체인 대학을 불신하면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없다. 외국 대학들은 성적만 갖고 학생을 뽑지않는데, 그런 환경을 조성하면 우리 대학들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면서 "교육기관들이 서열화되는 것도 정부의 획일적인 규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좋은 정책은 중용적 정책"이라며 "평준화와 다양화를 병존하고 단계적으로 대학을 자율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청와대가 이 후보의 교육공약을 비판한 것과 관련, "지난 5년간의 교육 정책 실패에 책임이 큰 청와대가 야당 후보의 새로운 구상에 대해 깊이 검토하지도 않고 문제삼는 것은 '청와대 정치의 저급함'을 보여줄 뿐"이라며 "더욱이 '본고사 부활'이란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너나 잘 하세요, 청와대'"라고 비꼬았다.
영국 정부가 '교육의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대학과 공립학교 사이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존 데넘 대학부 장관은 10일 가난한 집안 자녀들이 대학에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명문 대학들이 공립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가난하지만 재능있는 학생들'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를 늘리려는 노동당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국 명문 대학 입학생은 여전히 수업료 비싼 '소수 엘리트 사립학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데넘 장관은 가디언 신문에서 "이것은 인재를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대학은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학교와 뿌리깊은 유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대학측이 요구하는 등록금 인상 문제는 검토하지도 않겠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 가장 못사는 20%에 속하는 저소득층 자녀는 가장 잘 사는 20%의 부유층 자녀에 비해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이 20%나 뒤지는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고등교육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05-2006 교육년도에 옥스퍼드대는 입학생 중 53.7%, 케임브리지대는 입학생 중 57.9%를 공립학교에서 받았다. 하지만 영국 초중등과정 학생 중 사립학교 학생 비율은 7%밖에 안된다.
수확기를 앞두고 필요가 없는 게 비와 바람이 아닌가 싶다. 수확의 계절에 비와 바람은 아무 쓸모가 없다. 오늘 아침도 구름이 끼고 약간의 가랑비가 내리는데 가을 같은 가을이 되고 풍년다운 풍년이 되기 위해서도 비와 바람이 없는 날이 계속 되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리하여 대풍년의 해가 되어 모든 분들의 기쁨이 되어 넉넉하고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한다. 생각은 참 좋다. 생각은 순발력이 있다. 속도가 빠르다. 아주 앞서 나아간다. 꿈을 크게 키우게 하는 것도 생각이다. 큰 소원을 가슴에 품는 것도 생각이다. 큰 목표를 가지는 것도 생각이다. 생각은 나의 삶의 열쇠가 된다. 생각은 나의 길에 방향이 된다. 생각은 나의 자리를 빛나게 한다. 생각은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꿈을 갖고,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소원을 품고, 좋은 생각으로 인해 큰 목표를 세우는 것만 해도 반은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생각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꿈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소원이 없는 데 있다. 문제는 목표가 없는 데 있다. 생각이 있고 꿈이 있고 소원이 있고 목표가 있으면 나의 갈 길은 확실히 잡힌다. 나의 갈 길이 명확해진다. 나의 길이 옳은 길임을 알게 된다. 깨달음이 있게 되고 자각이 있게 되면 그 다음에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꿈이 이루어지게 된다. 소원이 풀리게 된다.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바른 길을 알고 옳은 길을 알고 나아갈 길을 알고 그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면 그 다음은움직여야 한다. 달려야 한다. 멈추면 안 된다. 앉아 있으면 안 된다.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되나 그러면 다른 차에 치여 죽거나 대형 사고를 내고 만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차들을 보라. 자기들의 갈 길을 알고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나면 어쩌나? 계속 앞을 보고 달리지 않는가? 멈추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나? 좋은 생각으로 큰 꿈을 갖고 큰 비전을 품고 큰 목표를 안고 나의 달려갈 길로 들어섰다면 그 때부터는 움직여야 한다.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차에 치이지 않게 말이다. 오늘 시험이 끝나고 나서 운동장 계단에서 2학년 학생 한 명이 묻지도 않았는데 인사를 하면서 “어제 세 시간밖에 자지 않았습니다. 저는 울산에 있는 자립형사립고에 가는 것이 꿈이예요, 잘했지요?” 하는 것이었다. 정말 잘했어.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 학생이야말로 생각과 행동의 균형이 잡혀 있는 학생임에 틀림없다. 꿈이 있기에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것이다. 세 시간을 자도 잠이 모자라지 않는 것이다. 확실한 꿈이 있기에 의욕이 있는 것이다. 교육은 생각과 행동의 균형이다. 생각만 많이 하고, 크게 하고, 뜻을 세우고, 꿈을 가진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움직임이 없으면 안 된다. 행동이 없으면 안 된다. 땀이 없으면 안 된다.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 정성이 없으면 안 된다. 대가가 없으면 안 된다. 생각과 행동이 같이 가야 한다. 정상은 차지하기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정상은 언제나 비워 있다. 산봉우리를 쳐다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정상은 누구나 차지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언제나 비워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정상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자 뜻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가? 그건 언제나 비워 있기에 가능하다. 노력만 있다면, 행동만 있으면, 움직임만 있으면, 땀만 흘리면.
오는 12월 19일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충북, 경남, 울산, 제주지역의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는 교육위원들은 19일까지 현직을 사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육감에 출마하려는 교육위원은 선거일 60일 전에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대한 위헌소송이 청구됐지만 헌법재판소가 7개월이 넘도록 결정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출마를 준비 중인 일부 교육위원들의 사퇴가 시작됐으며 몇몇 교육위원들은 사퇴시한까지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53조에 대한 위헌소송이 제기된 것은 지난 3월 5일 경남도교위 박종훈 위원에 의해서다. 박 위원은 당시 “현행 공직선거법은 지방의원이 당해 자치단체장에 출마하거나 국회의원이 대통령에 출마할 때는 현직을 갖고 출마를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지방의원과 단체장의 관계는 교육위원과 교육감의 관계와 같은 것으로 볼 때 ‘교육위원 60일 전 사퇴’ 조항은 ‘입법미비’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교육부도 지난 7월 이 문제와 관련해 헌재에 보낸 의견서에서 “관련 법률을 종합적․체계적으로 해석하면 교육위원(교육의원)은 그 직을 보유한 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임기 개시일 전날 그 직에서 당연 퇴직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 위원은 최근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제의 공직선거법 조항은 교육위원이 교육감이 아닌 대통령과 국회의원, 시․도지사, 시․도의원에 출마할 때 적용됐던 것인데 교육감 선거가 직선으로 바뀌면서 선거에 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시․도지사에 관한 규정을 준용하도록 한 지금까지도 이 조항이 존치되고 있다”며 “현직 교육위원들이 엄청난 불이익을 받는 만큼 헌재의 조속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했했다. 이와 관련 김경윤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은 “지방교육자치법에 교육감 선거는 공직선거법의 시․도지사 선거에 관한 규정을 준용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교육위원의 현직 사퇴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중ㆍ고교생의 절반 정도는 봉사활동을 단순히 점수를 따거나 학교의 지시 때문에 마지못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교육위 안민석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광주, 대구, 대전, 부산, 경기 등 6개 시도 중ㆍ고교생 1천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봉사활동 목적에 대해 학생 44.5%는 '점수를 채우려고', 3.4%는 '학교나 부모님이 하는 것이라고 해서'라고 응답했다. 학생 38.6%는 '봉사하는 생활태도를 기르기 위해서', 10.3%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전체 봉사활동 시간을 묻는 질문에 내신 성적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만큼만 채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3.2%에 달했고 '규정보다 적은 경우' 17.2%, '규정보다 많은 경우'가 39.3%에 달했다. 실제 봉사활동 시간보다 부풀려서 확인서를 받거나 봉사하지 않고 확인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8.3%가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고등학생은 51.3%로 절반이 넘었다. 현재 봉사활동의 문제점으로 '내신 성적과 연계한 점'(26.3%)과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점'(25.4%)을 꼽았다. 학생과 별도로 교사 2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내신 연계'(16.4%)와 '형식적인 면'(35.8%)이 문제로 지적됐고 이런 현실 속에서 교사의 85.3%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가져온 것이 아닌지 의심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안민석 의원은 "그동안 봉사활동이 원래 도입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고 2000년에는 국무총리 지시로 개선 지침까지 만들었지만 아직도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0일 '수능 등급제'가 첫 적용되는 2008학년도 수능과 관련, "이번 수능 난이도도 예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출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수능을 한달여 앞두고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험생들이 시험을 안정적으로 준비토록 하기 위해서는 예년 수준과 같이 출제될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며 "전년도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교육방송(EBS) 강의가 수능에 어느정도 반영될 지 알수는 없지만 사설 학원에 못가도 학교 공부와 교육방송 강의에 열중한 학생이 시험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자는 방침을 갖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가원은 문제은행식 출제 여부에 대해 "2005년부터 '문제은행' 연구가 진행중이고 모의 수능을 통해 일부 과목에 적용해 보기도 했지만 이번 2008학년도 수능에는 문제은행식 문항 출제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또 "이번 수능부터 등급제(9등급)가 적용되는데 원점수나 백분위가 공개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변별력이 있어 수험생들의 수준을 평가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교총(회장 이원희)은 10일 2층 소회의실에서 농산어촌 교육 말살 정책 저지를 위해 '교원배정안 기준 변경 관련 관계자 협의회'를 열었다. 김동극 경북교총회장이 교원배정 기준 변경에 따른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9일 '대입 3단계 자율화' 등을 골자로 하는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3불정책 논란'이 재연될 소지가 생겼다. 3불정책이란 대학입시에서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 등 3가지를 금지하는 것으로 현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라며 고수하고 있는 반면 대학들은 경쟁력을 해치는 대표적 규제라며 반대해왔다. 이 후보는 '3불 폐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기여입학제는 좀더 논의해봐야 할 것 같고 나머지 두 사항은 대학 자율에 맡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폐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교육공약 어떤 내용 담겼나 = 이 후보는 대입정책과 관련, 입시부담을 줄이기 위해 '3단계 대입 자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로 대학이 학과 특성에 따라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자유롭게 반영하도록 하고 2단계로 수능 응시 과목수를 줄여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하며 마지막 3단계로 대입을 완전히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 '대학 자체 학생선발능력과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입 완전 자율화'를 단행하겠다"고 언급함으로써 3불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있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했다. 이 후보는 '3단계 자율화'가 '3불폐지'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기여입학제는 좀더 논의해봐야 할 것 같고 나머지 두 사항(고교등급제, 본고사)은 대학 자율에 맡기면 자연히 효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 3불정책 왜 논란인가 = 고교등급제란 쉽게 말해 전국의 고교를 서열화해 대입전형에 반영하는 제도다. 즉 강남과 비강남, 수도권과 지방 등 지역 고교 간 학력차를 인정해 이를 입시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국영수 등 특정교과 지식을 측정하기 위해 치러지는 필답고사인 본고사는 과거 대학별로 실시되다가 과도한 학습부담과 사교육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1998학년도 대입전형 기본계획부터 금지가 명시됐다. 기여입학제의 경우 특정학교에 물질적, 정신적으로 기여한 경우 입학을 허가해주는 제도로 일부 대학들이 도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사회통념상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여론이 우세하며 이 후보 역시 도입 유보 입장을 피력했다. 참여정부가 이 세가지 원칙을 대입원칙의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이유는 세가지가 무너질 경우 현 평준화정책의 근간이 흔들리고 학교 간 서열화, 계층 간 갈등, 교육 불평등 등 부작용이 심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권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들은 정부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직접 나서 이를 규제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본고사 등 3가지 모두 이념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정부-대학 간 갈등에서 종종 계층간 대립으로 비화한다는 것도 3불정책 논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 교원단체ㆍ대학 의견 분분 = 이날 발표된 교육공약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와 대학들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며 관심을 표명했다. 교총은 즉각 논평을 내고 "대입 자율화를 통해 입시부담을 완화하려는 것으로 교육평등주의에 경도된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월성을 보완하는 취지에서 긍정적"이라며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전교조는 "자본과 기업의 논리를 그대로 교육에 적용하려는 것"이라며 "선진국에서도 교육만큼은 양극화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데 그것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교육부 내부에선 '3단계 대입 자율화' 공약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현재로선 어떤 논평을 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대세지만 '대학 자율화'가 가져올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처할 방안이 없다며 다소 불만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교육분야 공약으로 발표한 '3단계 대입자율화' 방안이 사실상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자율화하는 내용을 담은 데 대해 각 대학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단계별 자율화에 앞서 학생선발에 필요한 새로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학생부나 수능반영비율을 자율화하는 내용은 대학들이 그간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라며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내용인 만큼 그 취지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 처장은 "이 후보의 공약대로라면 본고사가 부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1970년식 본고사가 아닌 21세기 인재를 뽑는 새로운 형태의 시험이 될 것"이라며 "단계별 자율화에 앞서 각 고교를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 등 새로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도 "단계별로 대입자율화를 시행하겠다는 내용은 타당해 보인다"며 "단계별로 자율화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고교등급화나 본고사가 아닌 개별 수험생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제도나 지표 등의 도입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은 "그 동안 대학 입시에서 대학의 권한이 전혀 없었던 데 반해 대학자율화가 확대되면 각 대학간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지며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도 목표로 하는 대학에 맞게 '맞춤형 준비'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 입시의 혼선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장 훈 입학처장도 "한명의 대선주자가 발표한 공약인 만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내신반영비율 자율화 등의 내용은 보다 많은 자율을 원했던 대학들이 그간 원했던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일선 고교에서는 이 후보의 대입자율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자율화가 큰 혼란을 초래하며 교육 현장을 입시위주의 파행으로 몰아갈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한 서울지역 고교 교장은 "자율화로 간다는 전체적인 틀은 맞지만 급격한 변화는 일선 교육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학생부와 내신반영비율을 자율화하겠다고 하지만 일정 정도 반영기준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교장은 "수능 과목 축소는 자칫 전인교육을 해치며 교육현장을 '절름발이 교육'으로 만들 공산이 크다"며 "대입 완전자율화는 10년 이상을 가지고 가야 하는 긴 호흡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 한 고교 유모(30)교사는 "대학 자율화로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하게 되면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어려워진다"며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이나 잘 하는 학생이나 모두 학원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교사는 "대학자율화가 되면 당연히 고교등급제가 시행될 것이며 이는 고등학교가 대입 결과를 내세우며 학생유치에 열을 올리게 만들 것"이라며 "교육이 입시위주로 돌아가는 파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외고 입시담당 교사도 "이 후보의 공약기조는 자율화로 가겠다는 것이고 취지에 모든 사람이 찬성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기보다는 현재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조금씩 바꿔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긴 하지만 교육당국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인지 의아해 할 것이다. 다름아닌 중3학생들의 진학지도 문제이다. 어느때부터인가 교육당국에서 학생들에게 전문계고(실업계고)진학을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권장한 적이 없고 진로결정에 도움을 준 것 뿐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년 중3담임들을 대상으로 진로지도 방법연수라는 명목으로 연수를 진행해 왔으나, 내용은 결국 전문계고 진학을 권장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쉽게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올해는 아직까지 중3담임들의 연수소식을 접하지는 못했다. 다만 일선학교에 전문계고 진학을 권장하도록 각 학교 학년부장을 통해 전달된 모양이다. 문서상으로는 아직까지 어떤 움직임을 접할 수 없지만 예년의 경우를 돌이켜보면 올해도 충분히 전문계고를 적극 권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서 전문계고가 나쁘다거나 전문계고 진학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진학지도에는 형평성이 필요하다는이야기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진학지도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문계고의 장점과 졸업후의 진로는 충분히 설명이 되고, 교육당국에서 발행하는 홍보책자를 통해서도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일반계(인문계)고등학교의 경우는 특별한 진로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관련정보를 학부모와 학생이 스스로 얻거나, 담임교사와 기타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전문계고와 일반계고등학교에 진학했을 경우, 대학진학이 어느쪽이 더 쉬운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문계고에 진학해서 실제로 국가적으로 필요한 인재양성에 호응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이다. 더우기 전문계고 진학희망자를 조사하거나, 학교별로 통계를 내서 전문계고 진학비율이 떨어지는 학교에 대해서는 당국에서 특별지도대상이라는 등의 불필요한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매년 중학교별로 전문계고 진학비율을 조사해서 별도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진로결정에 교육당국이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것은 백번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의 판단에 혼란을 주어서는 안된다. 마치 전문계고에 진학하면 대학진학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경우보다 훨씬 수월한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주어서도 안된다. 물론 최종결정은 학생과 학부모가 하는 것이고 전문계고 육성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문계고, 특성화고, 특목고, 일반계고에 대한 진로정보를 고르게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목고진학은 특정한 학생만 하는 것이긴 하지만 특목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해당 특목고의 입학설명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3학생들의 진로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의 진로선택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와 학생 개개인에 맞는 진로지도가 필요하다. 중학교별로 비율을 비교하여 특정계열 진학과 관련하여 일선학교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 이는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교육당국의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특정계열을 권장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이○○. 출근하기 전 아침 밥상 앞에 앉아서 그 이름만 떠올려도 밥맛이 사라지려 한다. 학교에서 걸핏하면 친구들에게 주먹을 날리고 며칠 정신 차렸나 싶으면 아무 연락도 없이 무단결석을 계속하고, 얼굴이 멍들고 부었다 싶으면 노동판을 전전하는 아버지가 전날 밤 술 드시고 돌아와 행패를 부리고 갔음을 알 수 있는 아이. 애비 구실 못하는 자식의 허물을 알기에 당신 혼자 몸도 간수하기 힘든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손자 녀석 하나 있는 것을 애지중지하면서 뒷바라지 해보지만, 제 부모 말도 듣는 척 마는 척 하는 아이가 할머니 말씀을 귀담아 듣기나 하겠는가. 그래, 무슨 사건을 저질러서 학부모 내교 통지서를 받는 순간이면 불쌍하신 ○○이 할머니께서는 전후 사정도 모른 채 가슴 먼저 철렁 내려앉고 말아, 비 오듯 쏟아지는 눈물 훔치면서 교무실에 오셔서는“ 아이고 선상님, 지 얼굴 봐서 우리 손지 한번만 더 봐 주씨요. 흐흐.”울먹이는 모습을 보인 것이 올해로 벌써 몇 번째인가. 김○○.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이 애 생각만 하면 벌떡 일어나서 식은땀을 닦고 싶다. 오늘 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야 할 텐데. 혹시 친구들과 밤늦도록 동네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거나 pc 방을 전전하지나 않을까. 어른들이 없는 빈 집에서 못된 아이들과 엉뚱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먹고 사는 일이 너무 힘들어 심야 거리에 좌판을 차려 놓고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님. 부부 간에 장사를 마친 후 이것저것 정리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음 날 새벽 서너 시경. 날마다 피곤에 지쳐 아무 생각 없이 쓰러져 잠들기도 바쁜 부모님의 고단한 삶을 보고 자랐기에, 어린 동생들의 아침밥을 짓는 일과 책가방 챙겨서 학교 보내는 일은 ○○ 몫이 되었는데, 그 착한 아이에게 어느 날 찾아 든 친구들의 유혹. 부모님이 밤 깊은 시간까지 자리를 비운 집에서 아무런 통제도 없다는 안도감에 그만 욕망의 덫에 걸리고 말았던 아이. 박○○. 평소에 과묵하고 착실하던 아이인데, 학급의 몇 몇 부잡한 친구들 꼬임에 넘어가 교실 통로 바닥에 거울을 받쳐놓고 여선생님 치마 속을 들여다보는 사건에 연루되어‘학교 내 봉사활동’처벌을 받게 되었는데 다른 학생들이 지나가며 “야, 변태! 재미 좀 봤다며?” 하고 놀리자 이를 너무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 학교에 나오지 않고 피시방을 전전하더니 무단결석이 잦아진 아이. 부모는 부모대로 멀쩡했던 아들의 갑작스런 좌절과 방황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담임선생님이 수차례 집으로 찾아가 상담도 하고 격려도 해서 최근엔 다시 학교에 나오고는 있지만 얼굴이 예전처럼 밝지 않은 걸 보면 한번 받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나 보다. 최○○, 윤○○, 김○○…. 아, 문제성 있는 아이들을 일일이 다 헤아리기 조차 힘들다. 그 하나하나 얽힌 사연을 들먹일라치면 남의 집 자식들이지만 짠해서 가슴 아프고, 내 일처럼 답답해서 속이 터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스스로 원해서 잘못된 인생, 비뚤어진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점에서 불가항력적으로 주어진 경제적 삶의 궁핍과 그로 인한 가정적 불행을 어찌한단 말인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번 나쁜 아이로 취급받다 보니 계속해서 쏟아지는 주변의 따돌림과 무관심 등, 사회․환경적 요인 때문에 심성이 비뚤어지게 된 많은 학생들이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방황과 좌절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저 막되 먹은 놈들, 한데 모아서 대안학교를 만들면 어떨까요?”, “저 놈들 다루느라고 이제까지 애간장이 다 녹아버렸으니, 이젠 다른 학교로 전학 보내버립시다.” “저런 녀석들 데리고는 담임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저를 담임에서 빼주십시오.” 선생님들 입에서 오죽하면 이런 불만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겠는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때로는 밤중까지 학생들과 상담하랴, 가정방문하랴, 그러는 가운데 가르쳐야 할 수업부담은 많고 보고 공문은 하루가 멀다않고 쏟아지는 판이니, 불평할 만하고 짜증도 나겠다. 하지만 어쩌랴. 집에서 부모가 내팽개친 저 아이들, 겉으로 드러난 행실만 보면 어디 가서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아이들, 저들의 마지막 삶의 둥지인 학교에서마저도 천덕꾸러기 취급하고 별종인간 대하듯 하면 어디로 갈 것인가.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해서 어려서부터 자존감에 상처를 받고 자라는 아이들이 심성이 비뚤어지고 반사회적 일탈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 어른이 되어서도 범죄의 수렁 속을 헤매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했던가. “우리 ○○, 웃는 얼굴이 참 보기 좋구나.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나보지?” “○○아, 오후 수업 끝나고 별일 없으면 선생님이랑 탁구 한 게임할까?” “ 우리 ○○, 계단 청소를 아주 잘했더구나. 매사를 그렇게 열심히 하면 돼.” “○○아, 아버님 건강은 많이 좋아지셨니? 병원에 왔다 갔다 하느라고 가족들이 고생이 많겠구나.” 등등 마음을 주는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면서 머리라도 쓰다듬어 준다면 얼마나 좋아할 것인가. 교육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그것을 사랑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어떤 사랑도 자기헌신의 수고로움이 없다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지적 측면에서 공부를 잘 가르치는 것도 물론 우리 선생님들이 할 일이지만 그보다 몇 십 배 중요한 것이, 그들이 조화로운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함께 나누며 가슴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무한한 가능성을 눈여겨 보아주는 일일 것이다. 오늘날 일선 교육 현장에서 생활지도가 큰 위기에 봉착한 원인 중의 하나가 입시중심의 경쟁적 교육체제 하에서 지적능력의 신장 쪽으로만 교육력을 집중하다보니 학생들의 인격 내지는 인성교육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고, 신자유주의체제 하에서 물신숭배와 이기주의의 만연으로 날로 세속화되어가는 교사들의 교직관 때문에 예전과 같은 희생과 봉사의 교사상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들께서 힘든 줄 잘 압니다. 하지만 우리마저 저들을 버리면 저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다른 곳으로 전학을 보낸다한들 사고치고 오는 녀석들을 어느 학교에서 환영하며 받아줄 것이며, 너도 나도 담임을 고사한다면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 저도 곁에서 돕겠습니다. 일이 있을 때는 퇴근 시간 좀 늦추면 어떻습니까? 문제가 심각할 땐 밤잠 좀 설치면 어떻습니까? 우리가 물건 팔아 이문 남기는 장사꾼이 아니라 애들 하나라도 사람 만들려고 가르치는 교육자이니까, 지금 이 힘겨움 쯤 당연한 수고로 여기고 힘을 냅시다.” 결국 기대할 것은 우리 선생님들의 헌신과 열정뿐이다. 물론 학교의 노력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가정에서의 부모역할이고, 청소년이 바르게 자랄 수 있게끔 국가차원에서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일도 시급하지만 그것들이 일조일석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선생님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교육애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이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사회변화의 속도가 가파를수록 교사의 역할이 축소되고 결국에는 단순한 지식전달자로서의 기능 밖에 더 할 것이 없으리라는 부정적 전망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인간의 성장과 관련한 삶의 영역에서 교육의 가치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함없이 소중한 것이라면, 우리 모두가 그런 역할과 소명을 부여받은 사람으로서의 책무성과 자긍심을 높여 나갈 때 교육의 미래는 분명 밝아질 것이다.
최근의 교유계 이슈중의 하나가 특목고 관련 뉴스이다. 특히 외국어고의 특성화고 전환방침은 해당 외국어고는 물론 학부모와 교사들도 관심을 갖기에 충분한 이슈이다. 그동안 특목고에서 잘못된 교육을 실시해 왔다면 이번만큼은 자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설립취지에 맞는 교육을 실시했는지의 여,부는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어렵겠지만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설립취지를 살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오늘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특목고의 특성화고 전환문제가 아니다. 특목고(과학고와 외국어고)의 입시와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서울의 경우 특목고의 원서접수는 대략 다음주(10월 9일-13일 정도)로 예정되어있다. 그런데 전형은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한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오락가락 하면서 결정된 시기로 알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겠지만 최소한 리포터가 볼때는 심각하다. 외국어고와 과학고의 전형에서 성적반영기간은 3학년 1학기 까지이다. 3학년 2학기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바로 이 부분이 문제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것이 일반전형이다. 특별전형은 말 그대로 특별한 학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은 특별전형의 대상에 포함되기 쉽지 않다. 원래 외국어고나 과학고가 중학교에서 성적이 대단히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들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교공부만 가지고는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 학교에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별도로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데, 요즈음의 시기가 가장 힘들게 학생들이 보내는 시기이다. 방과후에 학원등에서 대략 12시 전,후까지 공부를 시키는데, 학생들의 건강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학교에 오면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시교육청에서는 특목고 진학준비로 학교에 지각하거나 결석, 조퇴가 발생하면 증명이 안될 경우는 '사고'처리를 하라고 한다.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는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실제의 문제는 이런것들이 아니다. 최근 각급학교들이 중간고사를 실시했을 것이다. 중학교3학년의 경우, 외국어고나 과학고 진학예정학생들의 성적을 한번 살펴보았는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이들 학생의 성적은 아마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평소의 그 학생들 실력으로 볼 수 없는 결과일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특목고 전형의 문제이다. 3학년 2학기 성적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 학생들은 학교의 중간고사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로지 학원에서 시키는 해당 특목고의 시험에 촛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결국은 특목고의 전형방법때문에 중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는 사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고, 전형방법과 전형시기로 인해 사교육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욱더 기막힌 것이 있다. 서울시내 2개의 과학고등학교는 전형에서 출석점수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봉사활동도 포함되지 않는다. 오로지 교과성적과 각종가산점이 전부인 것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의 경우는 출석과 봉사활동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고결석이나 사고지각 등이 발생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나마 외국어고의 경우는 출석과 봉사활동기록을 전형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특목고 전형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 첫째 원서접수시기를 늦춰서 최소한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포함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3학년 전체 성적을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있는 봉사활동과 출석결과를 전형에 포함시켜야 한다. 셋째, 전형시기를 조정하고 전형방법에 일대 변화를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방안이 중학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내년 시도별 교원 가 배정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진통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5일로 계획된 시도 교육청 교원 정원 담당관 회의를 10일로 연기했다. 교육부가 교원 산정 기준을 학급 수에서 학생 수로 변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원 중장기 수급 계획을 최근 확정했지만, 기준 변경에 따라 교원을 적게 배정받는 도 지역 교육청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16개 시·도 중 중등 7곳, 초등 5곳에서 교원 수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15일쯤 교원 가 배정을 완료해 26일 내년도 초등 교사 임용 시험을 공고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개최한 시도 교원 정책 담당관 회의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매년 4월 1일 기준 교육통계 연보를 기초로 총학생수를 파악해 ▲여건이 비슷한 몇 개 시도를 하나로 묶은 지역 군별 교사 1인당 학생 수 목표치를 설정한 뒤 ▲시도별 교사 1인당 학생 수 기준을 마련해 ▲시도별로 필요한 교사수를 산정하고 ▲최종 조정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이런 원칙에 의해 마련한 내년 교원 가배정안에 따르면, 중등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317명의 교원이 올해보다 순증 되지만 4지역으로 분류된 강원, 전북, 전남, 경북에는 547명이 줄어든다. 초등은 모두 834명이 증원되지만 부산, 인천, 울산, 강원, 전남 등 5개 시도에서는 교원 수가 감소한다. 다음은 9월 28일자 교육부 회의 자료 중 시도별 교원 가배정안으로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올해 기준 증감안으로, 신규채용 규모는가배정안에 퇴직자 수가 더해 진다. ▲서울=초등 43명(중등 -307명) ▲부산=초등 -186 (중등 -141) ▲대구=초등 2(중등 105) ▲인천=초등 -17(중등 121) ▲광주=초등 15명(중등 34) ▲대전=초등 4명(중등 22) ▲울산=초등-64(중등 52) ▲경기=초등695(중등 846) ▲강원=초등-22(중등 -117) ▲충북=초등 11(중등 15) ▲충남=초등 80명(중등 -7) ▲전북=초등 42명(중등 -81)▲전남=초등-5명(중등 -166) ▲경북=초등 75(중등 -183) ▲경남=초등 87(중등 110) ▲제주=초등 74(중등14) 이에 따라 내년 중학교 신설과 학급 증설로 78명을 증원 요청한 전북도교육청은 “교원 정원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며 우려하고 있다. 전북 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중장기 수급 계획안에는 전북이 포함된 4지역 군은 중등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계속 증가하다가 목표연도인 2015년에서야 조금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최규호 전북교육감은 4일 교총·전북교총과의 간담회에서 “6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며 “교육부가 계획을 강행할 경우 교총과 공동으로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교총은 9일 오후 3시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등 5개 지역 교총회장과 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교총은 “교육부 방안은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암묵적으로 강제하고 있다”며 “교육 격차 심화로 인해 농산어촌 지역 황폐화가 조장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규모학교 교사의 행정ㆍ관리 업무량 증가와 승진 기회 축소로 인한 사기 저하를 이유로 전국 시ㆍ도교육감들이 추진했던 '소규모학교 교감 배치' 계획이 교육부의 거부로 무산됐다. 7일 전국시ㆍ도교육감협의회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감협의회가 지난달 5학급 이하 학교에도 교감이 배치될 수 있도록 기존의 교감 정원배정 방침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수용 곤란' 입장을 최근 각 시ㆍ도교육청에 통보했다. 현재 초중등교육법은 '학생 수가 100명 이하인 학교 또는 학급수가 5학급 이하인 학교 중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학교에는 교감을 두지 아니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고 이에 따라 교감 정원이 감축돼 왔다. 교육감들은 행정업무 및 학교 관리업무로 교사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소규모학교가 많은 지역은 교원의 승진 기회 축소로 사기가 떨어진다며 지난달 협의회 후 교육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최근 각 시ㆍ도교육청에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했고 "인건비 비중이 전체의 70% 정도에 육박하는 지금의 지방교육재정 여건상 어렵다"는 이유를 달았다. 올해 기준으로 지방교육재정(35조2천600억원) 중 인건비 비율이 69.7%(24조5천7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1년에 한명당 수천만원의 경비가 더 필요한 교감을 증원 배치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또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수가 급감, 소규모학교의 통ㆍ폐합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규모학교에 교감을 배치하면 과원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교원 인력관리에도 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소규모학교가 많은 도(道) 지역 교사의 승진 기회가 축소되고 이로 인해 사기 저하를 초래한다는 주장에 대해 "모든 학교에 교감을 배치하면 교감/교사 비율이 시(市)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커진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초등학교 교감/교사 비율이 서울 등 시 지역은 3.5%, 강원 등 도 지역은 5.6%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5학급 이하 모든 학교에 교감을 배치하면 도 지역 교감/교사 비율은 6.8%까지 커져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한편 교육부는 교육감협의회가 시ㆍ도교육청 등 교육행정기관의 전기요금 부과 종류를 교육용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법령 개정 등의 문제를 들어 어렵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협의회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지방교육행ㆍ재정통합디지털시스템 구축으로 시ㆍ도교육청의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자 교육부에 전기요금을 교육용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교육부는 초ㆍ중등교육법을 개정해 교육청을 학교에 포함시켜야 하는 등 법령 개정상 어려움을 전달했다.
학생들의 휴대폰을 수거하는 바구니 현재 우리나라의 휴대폰 보급률은 85%를 넘어섰다. 따라서 대다수의 초·중·고학생들도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 즉 휴대폰을 항상 옆에 두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문자를 주고받는다. 요즘 학생들이 휴대폰을 소지한다는 것은 친구들 사이의 동질감을 나타내는 것이며 소속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휴대폰이 없다는 것은 또래 집단과의 문화단절과 따돌림을 의미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등교시에 아예 휴대폰을 소지한 채 등교하며, 심지어는 수업시간에도 문자나 게임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무분별한 휴대폰의 사용은 심각한 수업결손과 함께 성장 장애를 초래한다. 우리 서령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전격 규제하기로 했다. 우선 조회시간을 이용해 담임선생님께서 해당 반 학생들의 휴대폰을 모두 수거했다가 종례시간에 돌려주고 있다. 중간에 부득이하게 휴대폰을 사용하게될 경우에는 담임선생님의 허락을 받고 사용토록 한다. 물론, 휴대폰의 수거가 다소 강제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교에서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감안하여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수업 중에는 자진해서 휴대폰을 끄라는 계도를 했으나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자제력이 약한 학생들이 재미있는 게임이나 달콤한 문자의 유혹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휴대폰 강제 수거라는 강경 조치를 내리고 학생 및 학부모님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각 가정에 휴대폰 사용에 관한 폐해를 알리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학생들을 위한 수신자 부담 전화기 이러한 과정에서 학교의 방침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학생과 학부모님들께서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도 사실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보니 급하게 자녀와 통화해야할 경우가 종종 발생했던 것이다.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학생휴게실에 수신자부담 전화기를 설치해서 언제 어느 때고 부모님과 편리하게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한 휴대폰 소지가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 집중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책상 같은 좁은 공간에서 웅크린 채 쉴 새 없이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어깨 통증으로 이어지는 단순반복증후군에 시달린다는 조사보고서를유인물로 만들어돌리기도 했다. 학급회의 시간을 이용해 학생들 스스로 휴대폰 사용 폐해에 대해 토론하도록 유도했으며 학생회 차원에서는 '휴대폰 안 가져오기 캠페인'도 벌였다. 휴대폰 강제 수거 조치로 처음에는 강한 불만 표출과 함께 금단 증상을 보이던 학생들도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휴대폰 외에도 재미있는 놀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서서히 자제력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휴대폰 수거 조치 이후 학교 도서관 대출 권수도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도 가능한 한 학생들 앞에서는 휴대폰 사용을 자제했으며, 가정에서도 학생들이 학교에 휴대폰을 가져오지 않도록 적극 협조해 주셨다. 이처럼 우리학교의 '휴대폰 사용 규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학교의 끈질긴 노력과 더불어 학생들 스스로 토론을 하며 휴대폰의 폐해를 깨닫게 했다는 점이다. 또한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한 마음이 되어 서로의 합의점을 도출해 냈다는 것도 성공의 큰 요인이 되겠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공교육을 살리는 일은 학교 혼자만의 노력만 가지고는 역부족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열린 사고를 갖고 삼위일체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만을 고집하거나, 상대방의 잘못만 꼬집어 질타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학교가 있다면 위의 방법을 권해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문제이다. 이러한 때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에서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제3기 국민건강영양조사가 2005년에 실시되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인구 중에 18세 이하의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자료 분석은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교수팀이 맡았다. 소아비만은 1998년에 보건복지부와 대한소아과학회에서 만든 신체발육표준치를 기준으로 하여 체질량지수가 연령별로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로 정의하는데 자료 분석 결과, 소아비만에 어머니의 직장 유무, TV시청 및 컴퓨터 이용 시간, 아침 결식 여부, 부모의 비만 여부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여성 자녀는 가정주부 자녀에 비해 비만율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아버지의 직장 유무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TV시청과 컴퓨터 이용시간이 길수록 소아비만의 위험이 최대 4.7배 높으며, 직장 여성 자녀는 가정주부 자녀에 비해 TV시청과 컴퓨터 이용시간이 1주일에 평균 5시간이나 더 긴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침 결식아동은 비결식아동에 비해 비만율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중 한사람이라도 비만할 경우 소아비만의 위험도가 2.2배 더 높다. 부모가 많이 먹을수록(지방과 에너지 섭취가 높을수록) 자녀들도 지방과 에너지 섭취가 밀접하게 높아지며, 외식횟수가 높을수록 소아의 지방 및 에너지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가 학교 영양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다음과 같이 생각하여 본다. 첫째, 학생들이 비만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자. 결국 모든 것은 학생 자신이 비만이 얼마나 무엇인가를 알고 비만하지 않으려는 의지에 달려있다. 학교에서 학생에 대하여 비만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자. 둘째, 학교에서 학생의 좋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쳐주도록 노력하여야 하겠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못하는 것을 학교에서 하여야 할 것이다. 마침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어 학교에서 영양교육을 하는데 이들이 비만방지를 위한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통하여 부모교육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부모의 식습관과 자녀에 대한 관심 등이 소아비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소아의 비만 예방을 위해 부모의 올바른 식습관 실천과 자녀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교정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교육을 통하여 강조하여야 하겠다. 넷째, 학교에서 맞벌이 부부 가정의 자녀들에 대하여 비만교육에 대하여 신경을 써야 하겠다. 특히 자녀 관리에 시간 투자가 어려운 직장여성 자녀의 경우 상대적으로 TV시청과 컴퓨터 이용 시간, 아침 결식 비율 등이 모두 높고 비만율 또한 높게 나타나, 맞벌이 부부 가정의 소아 비만에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섯째, 학교에서 비만인 학생들을 위하여 특별한 지도를 하여야 하겠다. 이들 학생들은 비만에 의하여 왕따를 당하는 등 자신감도 없고 학업과 학교생활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별한 지도가 보건교사에 의한 교육이 지도록 하여야 하겠다.
한국교총창립 6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교방문 종합건강검진 써비스가 일선학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도 최근에 교직원건강검진 써비스를 받았다. 전체 교직원 60여명 중 30여명이 검진을 받았다. 참여율 50%를 기록하여 교직원들이 건강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더우기 이번의 건강검진은 그 어느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저렴한 검진비용이 강점이다. 이런 사정때문에신청당시에는 교직원들이 '혹시 대충하는 검진은 아닌가'라는의구심을 많이 가졌었다.그로인해 신청을 망설이는 교원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의구심은 검진과 함께 사라졌다. 우리학교는오전에 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는데, 아침 7시 30분에 도착하여 검진장비를 설치한다고 연락을 받고, 당일날 7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집을 막 나서는 순간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동아의료재단의 검진 1팀이라고 자신을 밝히고 학교에 도착했는데, 어디에 설치하면 되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전날에 당직기사님에게 이야기를 했으니 일단 학교내부로 들어가서 문의하라고 했다. 그때가 7시가 되기 전이었다. 7시 30분쯤 학교에 도착했는데, 준비가 한창이었다. 준비하는데만 거의 1시간정도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었지만 대략 검진이 8시30분경에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런데 예정보다 30분을 앞당겨 왔기에 8시경에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전날에 담당자(검진 1팀장)와 전화통화를 할때, 학교가 중간고사 시험기간이고 오후에 교직원연수가 예정되어서 시간이 빡빡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검진팀에게 알아본 결과 그런 사정을 듣고 30분을 앞당기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안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검진을 무사히 마쳤다. 더욱더 좋았던 것은 검진과정에서도 친절히, 그리고 자세히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검진팀의 자세였다. 보통의 건강보험공단에서 단체로 2년마다 실시하는 검진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그렇다고 검진비용이 건강보험공단보다 비싼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나 편히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검진을 받았던 모든 선생님들이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검진을 마치고 떠나면서 검진팀이 한마디 남기고 갔다.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그것으로 끝난 것인가 싶었는데, 오늘 오후에 서울교총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혹시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문제점은 없었는가'를 물었다. '다른 학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우리학교는 정말 순조롭게 잘 되었다. 불편한 점이나 불만은 거의 없었다.'고 대답했다. '차후에라도 불편한 점이나 문제점이 발견되면 언제라도 연락주면 시정조치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끊었다. 사소하지만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서울교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회원들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원단체이다. 회원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개발하여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는 교총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교총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끝으로 한가지, 흔히 있는 일이긴 하지만, 검진팀원중에 우리학교 생활지도부장의 제자가 있었다. 건강검진 덕분에 건강체크도하고 제자도 만나서 너무나 의미있었다고......
내 책상 서랍과 연필꽂이에 볼펜이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나는 저 볼펜들을 볼 때 흐뭇하거나 기분이 유쾌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뭔가 안타깝고 아까운 생각이 먼저 든다. 저 볼펜들을 다 써서 소비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없이 좋은 알뜰한 경제생활이 될 것이다.그러나 그 동안 나는 볼펜 한 자루가 어떻게 우리에게 와서, 어떻게 사용되다가 어떤 과정을 거쳐 수명을 다 하게 되는지를 직접 체험 하기도 하고 주위에서 많이 보기도 했다. 내 어렸을 때 얘기를 지금 하면 사람들은 얼토당토 않은 얘기를 꺼낸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물자가 흔해지고 생활 여건이 나아졌다고 해서 물건을 함부로 낭비하고 소홀히 대한다는 것은 전혀 칭송받을 미덕도 아니고 지혜로운 경제생활도 아니다. 내 어렸을 때는 볼펜이 없었다. 초등학교 내내 연필만 사용했다. 품질이 좋지 않아 연필칼로 깎으려면 나무결이 쪽 쪼개져 볼품없이 연필심이 드러나기도 하고 너무 흐려서 침을 발라 꾹꾹 눌러 써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수학은 여전히 연필을 사용했지만 기타과목 필기는 당연히 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았던 터였다. 그래 잉크병을 좁은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매끄럽지도 않은 까칠까칠한 펜으로 꼬불꼬불한 영어와 복잡한 한자를 써내려갔던 그 불편을 요즘 학생들은 알 까닭이 없다. 그러다가 잉크병이 넘어져 가방이며 책, 공책에 커다란 잉크 얼룩을 만들어가지고 다니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의 일만 같다. 가끔 교복, 특히 하복에도 잉크를 쏟거나 묻혀서 그 얼룩을 빼느라고 애를 먹곤 했다. 그러다가 시판되는 국산 볼펜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고등학생이 된 이후였다. 책상 위에 잉크병을 올려놓고 펜으로 잉크를 찍어서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없어진 것이다. 처음 볼펜을 사용할 때는 볼펜을 매우 소중하게 다뤘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야 새 것을 구입하는 것은 물론 볼펜 심만 따로 사서 갈아끼우는 식으로 절약을 했다. 그렇게 학창을 보냈으니 요 근래의 풍경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요새는 다양한 용도의 볼펜이 생산 보급되고 있다. 국산뿐 아니라 외국 제품도 수두룩하다. 모양도 기능도 각양각색이니 우리는 얼마든지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더군나다 요새는 각종 기념품으로 혹은 선물용으로 많이 유통되다 보 니 직접 사서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볼펜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들 서랍이나 연필꽂이에 넘쳐나 는 것이 볼펜인 것이다. 내 책상 위에도 빨강, 파랑, 검정색 볼펜을 비롯헤 삼색, 사색 볼펜이 수두룩하다. 언제 내가 볼펜을 구입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다. 이 볼펜들 중에 선물로 받은 것도 여러 개다. 사은품으로 증정받은 것도 있고 행사에 참여했다가 기념품으로, 혹은 개업식에 갔다가 기념품으로 받은 것도 있다. 쓰레기통에서 건져 낸 것도 더러 있다. 혹자는 볼펜이 많으면 좋지 않느냐고 할지 모른다. 천만에 말씀이다. 필요 이상으로 어떤 물건이 많으면 그것 은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아무리 볼펜이 많아도 우리가 쓰는 것은 한두 개에 불과하다, 볼펜이 훌륭한 장식품이 되는 것도 아니니 쓰지도 않는 많은 볼펜을 바라보면 오히려 마음만 불편해지기 일쑤다. 어떤 때는 저 볼펜만 가지고도 평생 쓰고도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평생 쓰고도 남을 볼펜이 지금 내 서랍과 연필꽂이에 있는데 그것이 오히려 풍족이 아니라 또 하나의 걱정거리에 다름 아닌 것이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심정도 혹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저 볼펜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관상용으로 책상에 놓고 오래 감상하기도 적절치 않고 가장 요긴하게 쓸 사람이 있으면 주고도 싶지만 사방에 널려 있는 것이 볼펜이니, 산간벽지의 어린이나 저 후진국 어린이라면 모를까, 도회지 아이들 누가 그리 달갑게 여길 것인가.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저 볼펜을 온전하게 다 사용하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요원한 일이기만 한 것이다. 대부분의 편지가 이메일로 전달되고 학생들도 이제 거의 공책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책 여백에다 요점을 정리하는 것으로 공부 방식이 달라졌다. 저 볼펜들이 이제 천덕꾸러기나 다름 없다. 그런데도 날마다 선물용, 기념품용, 사은품용 볼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직도 볼펜을 선물용으로는 가장 적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물용 볼펜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한번 재고해봐야 할 문제일 것 같다. 저 시골 벽지나 가난한 나라에선 볼펜 하나를 보물처럼 소중하게 생각할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쓰지않는 볼 펜들을 모아 소중하게 쓰일 곳으로 보내는 운동이라도 벌였으면 좋겠다. 물론 볼펜 만이 아니다. 우리의 의복도, 기타 가전제품까지도 전혀 사용하기에 불편없는데 단지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페기처분 되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물자 낭비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경제 이전에 우리의 정신의 문제이다. 불필요한 물건이 주위에 널려있다는 것은 공연히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것은 정돈되지 않은 생활, 혹은 잡다한 잡념으로 가득한 마음처럼 나의 생활 주변을 어수선하게 늘어놓는 것과 다름없지 않겠는가. 한 자루의 볼펜을 움켜쥐고 기뻐서 어쩔줄 모르는 어린이의 모습, 그것이 바로 행복의 모습이고 충만과 감사의 모습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