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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29일 인천공항을 떠나 13시간 비행 끝에 워싱턴에 내렸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고 추억을 쌓으려는 것과 작은 아들의 대학편입 관련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인터넷과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내용과 아들 본인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 선택한 몇 군데 학교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로 여행할 계획이므로 한국에서부터 국제면허증을 준비하고 여권과 더불어 운전면허증도 가져갔다. 미국 현지에서 만날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한국 홍삼으로 만든 홍삼, 홍삼차, 양갱, 사탕 등을 포장하여 가방에 넣었다. 객지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만난다는 기쁨, 그 동안 아이들이 살고 있던 기숙사나 집을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기대, 보름동안 미국 여러 곳을 함께 여행한다는 들뜸으로 Up 된 마음으로 가방을 꼭꼭채웠다. 큰 아들이 부탁한 ‘기타’도 뽁뽁이라 불리우는 에어캡으로 나름 정성껏 싸서 인천공항으로 향했지만 ‘기타’처럼 손상이 우려되는 물건은 별도의 포장이 필요하여 공항내 포장센터에서 재포장하여 모두 화물로 부쳤다. 워싱턴에서 남편의 후배이신 변박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5시간 운전을 하여 큰 아들이 있는 버지니아 공대까지 바래다 주셨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마중을 나오시고 긴 시간 운전을 하여 주시니 지금 생각하여도 감사할 따름이다. 필자 개인의 성향이겠지만 선배와 후배 사이의 관계가 이처럼 돈독한 적은 없었다. ‘너희가 남에게 대접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유명한 말씀이 생각났다. ‘앞으로의 삶에서는 나도 그렇게 해야지’하고 나름 단단히 결심하였다. 큰 아들이 학교내 호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전날 학회에서 돌아왔다고 하였다. 항공학회가 텍사스에서 있어서 대학원생들이 교수님을 모시고 일주일간 참석하고 돌아왔는데 텍사스에서 버지니아까지 더러 쉬면서 장장 23시간 운전하여 왔다고 하였다. 젊은 청춘들이라 가능한 일이다. 학교내 호텔에서 짐을 풀고 아들이 살고 있는 기숙사로 걸어갔다. 학교 빌딩들은 넓디넓은 잔디밭으로 이어져 있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학교내 호수에서 오리들이 모여서 잠을 자는데 사람이 옆을 지나가도 개의치 않았다. 100여년 세월을 견딘 기숙사는 외관이 훌륭하지만 층마다 화장실이 하나인 탓으로 기숙사비는 저렴하였다. 청소는 늘 잘 되어있고, 직원들이 친절하다고 아들은 아주 좋다고 하였다. 필자가 기숙사에서 유심히 본 것은 현관을 들어오자 보이는 기념판이었다. 이 기숙사는 고인이 되신 분들을 기리고 있다는 현판과 Baldwin 부부가 주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 명단을 나타내는 현판이다.이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만대상이 되는 것일까? 이튿날 아들의 교수님도 뵙고, 연구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여러 나라 학생들도 만났다. 학생들간에 서로 돕는 따듯함이 흐르는 분위기라 마음이 안심되었다. 아들이 자동차를 운전하여 워싱턴으로 이동하였다. 한국전 참전 용사를 기리는 추모공원, 스미소니언 박물관 중 과학관을 구경하였다. 항공공학자들인 남편과 아들이 열심히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영화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브루클린 다리 위도 걸어보았다. 브루클린 다리에서 우리 가족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느닷없이 한 여성이 합류하여 사진을 찍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재미있는 곳이다. 워싱턴에서 뉴욕까지 가는 유료 도로는 총 35불 정도의 통행세를 내야한다. 하이패스가 없는 우리 차는 골골이 기다렸다가 현금으로 통행세를 내야했으므로 조금 불편하였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할 항목이다. 뉴욕에서 남편 지인의 집에서 이틀을 보냈다. 이분은 미국에서 성공한 분으로 공주대학교 객원교수로 계시며, 공주대학교 학생들 두명을 유엔에 인턴사원으로 취업을 시켜주었고, 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을 알리는데 공이 많은 분이다. 작은 아들은 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미주리주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미술쪽으로 유명한 학교로 편입하고 싶어하여 이번 여행에서 몇몇 학교를 둘러보려 계획하였다. 뉴욕의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롱아일랜드 대학을 찾아가 보았다. 목가풍의 아담한 학교였으며 현재 방학이라 학교 분위기만 보려했는데 경비를 담당하는 분이 나오셔서 다양한 자료를 주었다. 주변을 돌아보는 여자분들이 있어 물어보니 스페인에서 온 선생님들이며 연수차 들렀다고 하였다. 로드아일랜드 학교는 미술계에서 매우 유명한 학교이다. 아들은 그 학교를 보고싶어했다. 뉴욕에서 로드아일랜드주로 가보기로 하였다. 로드아일랜드는 도시 전체가 붉은 벽돌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였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학교와 도시의 경계가 없어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 건물이 도시 건물 속에 섞여있었다. 로드아일랜드 미술대학과 자매대학인 브라운대학이 록펠러도서관 앞쪽에 있었는데 브라운대학은 학교 울타리가 있어 도시의 건물들과 경계를 확실히 하였다. 브라운대학은 매우 아름다웠다. 길가 주차장에 몇 불을 넣어 주차시간을 확보하고 학교 안팎을 돌아다녀보니 방학인데도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동양계 학생들이 많이 보여 반가웠다. 학생들의 숙소사무실에 들러 뱃지도 받아오고 간단한 자료도 받았다. 로드아일랜드에에서 하루를 지내고 보스톤으로 갔다. 보스톤에서 반가운 분을 만났다. 남편 후배분인데 하버드대에서 박사를 마치시고 하버드대학 근처에서 주변의 대학과 연결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셨다. 아이들의 수업에 관련된 다양한 말씀도 듣고 퍽 유익한 정보도 많이 얻었다. 하버드대학 바로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 관계로 사무실을 나와 하버드 대학에 들어갔다. 하버드대학도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분위기이다. 1990년대 초에도 왔었기 때문에 건물과 분위기에 대한 감동은 없었지만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한 여행이라 퍽 즐거웠다. 매사추세츠 주립대학도 들러보고 주변 마트에 들러 물과 과일, 김밥 등을 사서 호텔로 가져왔다. 보스톤은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차가 없어도 생활이 가능하다. 보스턴에서 현재 작은 아들이 거주하고 있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로 갈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로 13시간 거리였다. 이번 여행 중에 아들과 남편, 그리고 필자가 정확히 2시간씩 운전하고 쉬며, 순번을 세워 운전하기로 규칙을 세웠다. 워싱턴, 보스턴, 뉴욕 등 복잡한 거리는 아들이 하고, 비가 오거나 어두운 밤 운전은 남편이 담당했다. 필자가 하겠다고 해도 ‘못미더움’이라 하며 배려해 주었다. 작은 자동차 안에서 복작거리며 음악듣고, 수다떨고, 맛있는 것 사서 나누어 먹었다. 이태리 음식이 먹고 싶으면 아이들은 휴대폰으로 구글맵을 눌러 평점 좋은 음식점을 찾고, 음식점이 선택되면 바로 주소를 입력하여 길안내를 받아 찾아가서 맛나게 먹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한국음식을 먹자고 의견이 일치되었다. 우리가 있는 장소에서 20분쯤 가면 갈비찜이 유명한 평점 5점 만점에 4.9인 한국 음식점이 있다고 구글맵이 알려주었다. 갑자기 앞이 안보일정도로 장대비가 퍼부어 내렸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마을로 들어갔다. 오하이오의 주도가 클리블랜드이다. 클리블랜드 소속 추신수선수도 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고 종업원이 말해주었다. 음식비 외에 팁을 넉넉히 주고. 지니고 있던 동전도 한웅큼 주었다. 한국어로 신나게 말하고 같은 정서를 가진 사람을 만난 까닭에 인심이 후해졌나보다. 주로 미국 식당에서 다양한 주문에 시달리다 낯익은 밑반찬에 단지 한마디 ‘갈비탕’ 하고 주문하였다. rare, midium, well done이 아닌 그냥 ‘갈비탕’ 한 마디. 다시 퍼부어내리는 빗속을 뚫고 나와 휴게소에서 휴발유를 넣었다. 가장 짧은 거리도 5시간 운전인 까닭으로 휴게소에 들러 휴발유넣고, 아이스크림, 과자 등 먹고, 다시 휴게소 들러 휴발유넣고 스트레칭하고를 반복하였다. 음악듣고 이야기 하고 아이들과 아주 재미있었다. ‘엄마, 이 노래 어때?’ ‘ 얘, 듣기 좋다. ’ 아버지 세대와 아이들 세대였지만 그 부모 밑에서 커서 그런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풍의 노래가 필자와 남편에게도 즐거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실컷 들었다. 김동율의 ‘출발’, 버스커버스커의 ‘벗꽃엔딩’, 아이유의 ‘너와 나’, Sg워너비의 ‘라라라’ 등. 보름동안 같은 노래를 반복하여 들으며 미국 11개주를 돌았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필자는 자동차 여행이 가족여행으로는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중에 마을마을 곳곳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자동차 정비를 위하여 정비소도 들어가보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우연챦게 미국에 유학와서 공부끝나면 귀국하리라 하였던 것이 35년째 미국에서 살게 되었다는 한국사장님도 만날 수 있었다. 끝없이 넓고 푸른 옥수수 농장도 보고, 말과 양이 뛰노는 농장도 보았다. 산이 많아 꼬불꼬불한 길이 많은 동부와 길이 넓게 쪽 곧은 중부의 차이도 알 수 있었으며, 길고 긴 여행을 해야하는 차들이 한밤중에 60마일 이하로, 트럭은 45마일 이하의 속도로 서로 배려하며 운전하는 모습도 보았다. 길에는 오랜 시간 운전으로 닳아버린 타이어가 뱀허물 벗어지듯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다. 물과 음식이 필요하면 마을로 들어가서 한아름 사서 차에 실었다. 또한 자동차 그 작은 공간에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번갈아 잠도 자고, 먹기도 하고, 한 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도 하고, 노래도 함께 하였다. 보름 동안 아이들은 100번을 더 넘게 들었다고 고만하라고 하였지만 아이들이 태어날 때 너무 커서 의사선생님이 ‘우아 크다’ 하고 아기를 번쩍 들어올렸다는 이야기, 자라면서 참외먹다 체하여 고생한 이야기를 다시 들으며 즐거워하였고, 머리컸다고 엄마, 아빠와 다른 시각의 의견을 마구 주장하며 운전할 시간이 되었음에도 운전석에 앉지 않고 토론을 이어가기도 하였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공부스트레스, 지나간 시간의 어려움 등을 듣고 마음이 아팠으며 그 고통의 시간을 잘 지낸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올해는 남편의 회갑이며 이 여행은 남편의 회갑여행이기도 했다.필자는 아이들이 결혼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국내 자동차 여행을 해보리라 결심을 해본다. 필자의 회갑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국내 자동차 여행을 꿈꾸어 본다.대충의 계획을 세워놓고 지도와 휴대폰에 의지하여 서로 의논해가며 전국을 유람해 보자고 집안 안건에 올려놓을 생각이다. 더 나아가고희연에 건강과 여건이 허락되어 손주들도 함께 하는 가족여행을 하고 싶다.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인 6.25전쟁이 일어 난지 65년이 지났는데도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현충일도 있어 호국보훈의 달이라 합니다. 민족의 아픔을 언제까지 이어가야 할지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유월도 내일이면 세월의 뒤안길로 보내야 합니다. 백암산 비무장지대 양지바른 산모퉁이에 어느 이름 모를 용사의 돌무덤 나무비석에 녹슨 철모가 걸려있었습니다. 돌무덤은 이끼가 낀 채 허물어져 있는 것을 바라보던 청년장교 한명희 소위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어 한동안 머물렀다고 합니다. 화약 냄새조차 채 안 가셨을 것 같은 그 자리에서 십자 나무만 세워진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보고 넋을 기리기 위해 헌시 "비목(碑木)"이 쓰여 졌다고 합니다. 이 시에 장일남 선생이 곡을 부쳐 탄생한 국민 가곡이 "비목"입니다.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래로 제목도 원래는 목비(木碑)인데 비목(碑木)으로 붙였습니다. 앞뒤 글자를 바꾸어 시의 맛을 살려주고 있습니다. 비목의 가사를 지은분이 충주 주덕에서 출생하셨다는 것을 충주시민들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비목(碑木)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한명희 선생님은 시인, 수필가로도 유명하지만 대학시절전공은 국악이었습니다.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악과를 나와 대학원에서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철학박사를 받으셨습니다. TBC 방송국 프로듀서, 제11대 국립국악원장,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서울시립대 음악교수로 정년을 하셨습니다. 전쟁의 여운과 산골의 아름다운 자연이 모태가 된 비목은 시대적 산물이자 무명용사의 희생을 상징하는 곡으로 우리 국민의 애창곡이 되었고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렸다고 합니다. 1995년 화천군 동촌리 평화의 댐에 비목공원이 조성되었고, 다음해부터 비목문화제를 개최하여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영혼들의 넋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하는 위령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시 문화 서원을 설립하여 “나라사랑 물망초 예술제”를 개최하며 6.25를 상기하고 희생자를 추념하는 평화통일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며 유월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날씨가 무척 덥다.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쳤다. 야밤 1시 반에 잠이 깨어 그때부터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보니 머리도 맑고 시간도 잘 갔다. 더위도 이겨낼 수 있었다. 열대야가 계속 될 텐데 우리 모두가 건강에 유의해야 하겠다. 참고 견디고 또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더위도 달아나고 시원한 날이 올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정직을 가르치고 정직을 강조하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미국에서 가장 정직했던 대통령이 누구냐 하면 클리블랜드라고 한다. 가장 뛰어났던 대통령이 아니라 가장 정직했던 대통령을 꼽을 때 클리블랜드를 뽑는다고 한다.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좌우명은 ‘오직 진실만을 말할 것’이었다고 하니 진실, 정직, 솔질이 아마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상표가 아닌가 싶다. 평생 진실되게 정직하게 살았으니 미국과 같은 대국에서 대통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뉴욕 월드지는 클리블랜드가 대선 후보로 나왔을 때 그를 지지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말했는데 첫째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둘째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셋째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넷째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다섯째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심지어 상대편 후보도 그를 비난할 때 ‘꼴사납게 정직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정직성만큼은 인정했다. 정직해야 자신도 견고해지고 자기가 속한 공동체도 견고해지며 자기가 정직해야 자기의 말이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많이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고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정직한 사업가, 정직한 정치가, 정직한 교육자, 정직한 지도자. 정직한 국민이 되면 나라는 든든하게 세워갈 수가 있지만 정직하지 못하면 곳곳에 부패해서 나라든 기업이든 가정이든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어느 지역에 설렁탕을 운영하는 정직한 분에 대한 글을 오늘 새벽에 읽었다. 이분은 가장 좋은 재료를 가지고 가장 좋은 설렁탕을 만들어서 손님에게 대접하는 하는 것이 식당 운영의 방침이었다. 한 번은 가장 좋은 재료 뼈를 공급하는 곳에서 재료를 잘못 보내어서 몇 시간 뼈를 끓이는데 누런 물이 나오더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더니 뼈를 잘못 보냈다고 하였다. 이럴 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면 누런 국물을 버리지 않고 거기에 커피 프리마를 넣어서 팔면 손님들은 그것을 구분 못하고 먹게 되고 식당 주인을 팔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정직한 주인은 누런 국물을 다 버리고 그날 장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늘은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국물이 모두 누렇게 되어 다 버렸습니다.’라는 글을 써 붙였다. 모든 손님들이 이 정직한 식당의 주인의 마음을 읽고서는 그때부터는 장사가 아주 잘되었다는 것이다. 장사가 잘되기 위해서 버린 것이 아닌데 결과적으로 좋은 소문이 나서 장사가 잘되었다는 것이다. 바른 양심을 갖고 정직하게 장사를 하니 식당도 잘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게 되고 사업도 번창케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모든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정직해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다. 머리만 좋고 정직하지 못하면 부패하는 냄새가 곳곳에서 나서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없고 삶이 피폐해질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언제나 정직한 사람, 솔직한 사람, 진실한 사람, 깨끗한 사람, 오직 사랑 가운데 모든 일에 참되게 살아가는 자가 되도록 지도하면 우리나라는 보다 살기 좋은 나라, 앞서가는 나라, 선도적인 나라가 될 것 아닌가 싶다.
박 선생님, 방학을 한 후 우리학교에서는 특별히 굿네이버스의 지원을 받아 희망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처음에는 참가하겠다고 약속한 학생들이아무 연락도 없이 학교에 오지 않으니 정말 마음이 상하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교육이 더욱 어렵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이유는 어떤 목적을 위해계획하여 실시하고자 하면 기본적으로 이에 참여하여야 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일주일 내내 오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괴로운 마음이드실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유야 많겠지요. 무엇보다 더운 날씨 때문일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근본적으로 학생과 학교간의 약속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부모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가정이, 그리고 자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자식이 귀한 것이야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이겠지요. 그러니 이 방법이 바로 교육을 잘 시키는 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식을 너무 귀하게 싸고도는 사람들에게 사자의 새끼 양육법에 관함 얘기를 비유해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구 사람들은 이럴 경우 스파르타식 교육을 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 사람들은 자기의 자식들에게 세상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여행을 시켜주라고 이야기 합니다. 인생은 직성이 아니라 곡선입니다. 곡선의 강은 큰비가 내리면 언제 바뀔지 알 수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인생도 큰 힘이 작용을 하면 바뀌게 되는 것인데, 과정에 많은 사람이 그리고 책이, 더 나아가 크고 작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세상살이는 명상이나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만 가지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겪은 경험이 가장 좋은 길잡이요 스승이 될 것입니다. 경험은 내가 만들어서 하는 경험도 있고 외부 환경에 의하여 어쩔 수 없이 피하기 어려운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하여 직접 꿈을 만들어 보고 친구들과, 그리고 선생님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직접 하는 체험은 질이 다르지요. 헤겔의 말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은 경험인데 다만 그 값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분의 강사님을 통하여 그 경험에 가까운 수업을 하게 한 것입니다. 이번 공부는 문제를 푸는 공부, 점수를 많이 올리기 위한 공부가 아닌 내 자신을 알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발견하는 중요한 공부입니다. 노벨문학상을 1949년에 받는 포크너는 본시 현재의 미시시피 주립대학이 있는 옥스퍼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주립대학 재단에서 사업 담당자로 근무하였기 때문에 집안은 대체로 유족한 편이었습니다. 더구나 대대로 명문이어서 포크너는 어렸을 적부터 고생 같은 것을 모르고 살 수가 있었습니다. 포크너는 학업 성적이 우수하지도 못했으며 고등학교를중도에서 그만두고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은행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세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광범한 독서를 시작했고 문필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아늑하게만 살아온 이제까지의 삶은 사회현상의 지극히 적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과 이 세상에는 어둡고 음울한 그늘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포크너는 이러한 사회현상들을 자신의 소설의 주제로 삼고자 했으나 막상 붓을 잡고 보니 소재가 빈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포크너는 남이 가기 싫다는 군대에 지원해서 1차대전에 참전해 보고 싶었지만 키가 너무 작아서 징병검사에 불합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을 몸소 겪어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길이 없어 끝내는 캐나다로 건너가 영국 공군에 입대할 수가 있었고, 1차 대전의 종전과 함께 공군 소위로 제대할 수가 있었습니다. 1차세계대전이 끝나자 포크너는 당신의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의 별의별 일을 다 해보았는데, 상점도 경영해 보았고 목수며 칠장이까지 해보다가 나중에는 아버지가 근무하던 대학의 우편국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일을 곧 집어치우고 말았습니다. 그가 당시에 제출한 사표를 보면 ‘나는 단돈 2센트짜리 우표를 사면서 거드름을 피우는 녀석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꼴이 싫어서 이에 사표를 제출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야기는 포크너가 27살이 될 때까지 겪은 일들입니다. 그후 그는 1962년 5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진「음향과 분노」와 같은 소설을 남기고1949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나는 포크너의 일생을 생각할 때마다 인생을 평안히 안주하려는 사람에게는 한 세상 왔다 가는 길에 큰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가 만약 아버지의 그늘 속에서 평안히 청년시절을 보냈고 키 작은 것을 빙자하여 군대도 가지 않고 그저 평범한 한 청년으로서 세상을 살았다면 그에게는 노벨상의 영광도 없었을 것입니다.또 지금 내가 이런 이야기를 쓰는 화제의 주인공이 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젊어 한때의 어려움을 너무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말고 내일을 위한 교훈으로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 길만이 그 고생을 덜 억울하게 하는 것이오, 또 자신을 웃음짓게 해주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필자는 근무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게 하기 위하여 지역사회 굿네이버스의 힘을 빌려서 아이들의 꿈을 심는 교육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내가 꼭 야 할 정도의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제자들이 한 사람이라도 올바른 꿈을 갖고 이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뜻과 기 삶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기를 기대하는 소망에서 한 일입니다. 험이 짧고 보는 것이 적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기댈 곳은 아직도 학교가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절에 날이 새도록 책을 읽은 학생들의 미래는 분명히 밝을 것이며, 꿈을 꾸고 하루를 시작한 아이들은 혹시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이렇게 더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기른 내공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 25일, 청주씨밀레산악회원들이 금대봉과 대덕산을 산행하며 야생화와 검룡소를 구경한 후 구와우마을과 황지연못에 다녀왔다. 이날 돌아본 금대봉(높이 1418m)은 강원도의 태백시, 정선군, 삼척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두산백과에 의하면 금대(金臺)는 이곳에 금이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신이 사는 곳을 뜻하는 검대에서 유래되었다. 대덕산(높이 1307m)은 태백시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는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가 환경부의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이다. 검룡소(명승 제73호)는 태백시 창죽동에 위치한 한강의 발원지로 금대봉 기슭의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 다시 솟아나는 소(沼)다. 구와우마을은 태백시 황지동의 해발 800m에서 열한 번째 태백해바라기축제를 열고 있는 산촌마을이다. 황지연못은 태백시 황지동에 있는 낙동강 발원지로 연못을 중심으로 황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아침 7시 청주의료원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회원들을 태우고 강원도로 향한다. 평화문화탐방 가는 선배와 같이 산행길에 나선 친구를 만난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와 흰 구름이 송학산 허리를 휘감은 38번 국도변 제천휴게소에 들른다.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새미 회장님의 인사와 비가 많이 내려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내는 여름 산행의 고충을 들으며 사랑님의 정이 식지 않아 따끈따끈한 떡을 맛있게 먹었다. 단종 유배지로 청령포와 장릉이 있는 영월, 강원랜드호텔과 하이원스키장이 산마루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북을 지나 10시 10분경 두문동재(높이 1268m)에 도착했다. 올해 1월에도 함백산 눈꽃산행을 다녀가며 지나쳤던 두문동재는 싸리나무가 많아 싸리재로 불리는데 겨울철에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어 두문동삼거리에서 한참을 걸어 올라와야 한다. 고려 말 이성계의 조선 개국에 반대한 충신들이 숨어살며 '두문분출' 했던 곳이라서 '두문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추전역 방향의 굽잇길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대로 보이는 도깨비도로가 있다. 금대봉은 하루 입장객이 300명 이내로 1주일 전에 태백시청 환경보호과로 예약하는 것이 원칙이나 태백시에서 7000원 이상 상품구입식당과 숙박예약 영수증이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산에 오르려면 탐방안내소에서 예약자의 신분확인과 수속을 밟은 뒤 입산 허가 표찰을 받아야 한다. 탐방안내도를 살펴보며 산행준비를 하고 해설사에게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표찰을 목에 걸고 두문동재에서 금대봉, 고목나무샘, 분주령, 대덕산 정상, 검룡소,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했다. 두문동재에서 1.2㎞ 거리의 금대봉으로 오르는 산길에 토종식물과 야생화가 지천이다. 안내문에 의하면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 126만평을 환경부가 자연생태 보호지역으로 정해 무분별한 출입과 산림훼손을 방지하고 있다. 이 지역은 여러 종류의 한국특산식물, 희귀식물, 특수식물이 자생하는 곳으로 봄부터 가을까지 각종 식물이 꽃을 피우는 산상화원이다. 금대봉은 산행뿐 아니라 다양한 꽃과 식물을 촬영하고 검룡소를 둘러보려는 생태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금대봉에서 왼쪽 아래편의 대덕산 방향으로 향하면 각종 나무들이 원시림처럼 빽빽이 들어차 있고 길가에는 각종 야생화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다. 금대봉 산기슭의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물구멍이 작은 고목나무샘을 만난다. 모양이 괴상한 나무들과 집단으로 서식하는 꽃들을 구경하며 쉼터를 지나 평평한 분주령으로 간다. 이곳에서 먼저 도착하여 자리를 잡은 회원들과 어울려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초면에 몇 번 소주잔을 건네며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만났다. 분주령은 대덕산 정상과 검룡소로 하산하는 갈림길에 있어 식사 후 산행 방향이 나뉜다. 분주령에서 1.4㎞ 거리의 대덕산에 올라 정상 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정상은 야생화가 지천이고 조망이 좋아 사방을 둘러보기에 좋다. 대덕산 정상에서 2.5㎞ 거리의 검룡소 입구까지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목에 걸었던 표찰을 반납해야 한다. 세심교에서 600m 거리의 검룡소까지는 한적한 산길이 이어지고 가까운 곳에 생태숲이 조성되어 있을 만큼 청정지역이다. 길 끝에서 만난 검룡소(명승 제73호)는 한강의 발원지로 금대봉 기슭의 물이 지하로 스며들었다 다시 솟아나는 둘레 20여m의 작은 소(沼)다. 굴 속에 검룡이 살고 있다하여 검룡소(儉龍沼)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하루 3000여 톤의 지하수가 사계절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난다. 오랫동안 들여다봐도 검룡소에서 물구멍을 찾을 수 없는데 바로 아래편으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힘찬 소리를 내며 20여m의 폭포를 만드는 게 신기하다. 검룡소 입구에서 800m 아래편의 주차장에 도착해 냇가에서 땀에 젖은 몸과 흙이 잔뜩 묻은 등산화를 씻은 후 3시 30분경 차에 올라 구와우마을로 향했다. 한강발원지마을과 삼수령(피재)을 지나 마을의 풍경이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모습과 닮았다는 구와우마을에 도착한다. 해발 800m에 위치한 구와우마을에서 ‘100만 송이 해바라기 평원과 코스모스 꽃밭여행’을 테마로 태백해바라기축제가 열리고 있다.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그렸던 해바라기는 햇볕을 피하는 사람들과 달리 뜨거운 태양을 미소로 맞이하는 꽃이다. 이상 기후와 고라니 때문이라지만 활짝 핀 꽃송이를 제대로 볼 수 없는데다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진 것처럼 해바라기가 없는 곳이 많아 아쉽다. 축제장을 돌아보고 차로 15분 거리의 태백시내로 갔다. 5시경 본가태백닭갈비(033-552-9996)에 도착해 옛날 광부들이 먹던 대로 육수에 닭갈비, 채소, 우동사리, 라면사리를 넣어 끓이고 밥까지 볶아먹는 물닭갈비로 식사를 겸한 뒤풀이를 하고 인근의 황지연못으로 갔다. 황지(潢池)연못은 태백시내 중심지에서 하루 5천 톤의 물이 쏟아져 나오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하늘못'을 뜻하는 '천황(天潢)'으로 불렸다. 3개의 연못 상지, 중지. 하지를 중심으로 황지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슬픈 황부자의 전설이 전해온다. 황부자가 시주 대신 쇠똥을 퍼주는 것을 본 며느리가 노승에게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하자 노승이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날 따라오되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지만 집 쪽에서 뇌성벽력이 치고 천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자 그만 뒤돌아봐 며느리는 돌이 되었고 집은 땅 속으로 꺼져 큰 연못이 되었으며 황부자는 이무기가 되었다고 한다. 황지연못을 둘러보고 6시 15분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38번 국도 마차재의 하이원휴게소와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 들르며 9시 30분경 출발지였던 청주의료원 옆에 도착했다. 장거리를 오가며 여러 곳을 둘러보느라 피곤했지만 전날 통화를 했던 진이 산행대장님을 비롯한 회원들 모두가 처음 산행에 참여한 사람을 살갑게 대해줘 더 행복했던 하루였다.
핀란드 정부가 교육예산을 6억 유로 가까이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월 27일 3개 정당으로 이뤄진 중도 우파 연립정부 구성을 완료한 새 내각은 오는 2019년까지 교육과 과학, 문화 분야에서 5억 4100만 유로(6500억원)의 예산을 감축한다는 새로운 정부 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2년 연속 경기침체와 최악의 실업률을 겪고 있는 만큼 새 정부는 예산 감축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고등학교 통폐합과 같은 중등교육의 구조적 개혁을 통해 1억9000만 유로(2300억원), 대학과 전문대학 교수진 등의 인건비 동결로 1억 7500만 유로(2100억원)를 절감하기로 했다. 여기에 학생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여 1억 5000만 유로(1800억원)를 줄일 방침이다. 정부는 또 대학이나 전문대학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졸업 이후 사회에 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핀란드에서는 석사학위 이상 과정도 무상교육이기 때문에 대졸자들이 상위 학교로 많이 진학하는데 이를 취업으로 유인해 무상 예산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석사학위 이상 과정의 학생을 줄여 절감할 예산 규모는 1억 2500만 유로(1559억원)다. 유럽연합이나 유럽경제지역을 제외한 국가의 대학생들에게는 학비를 징수하려는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발표에 대해 학생들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예산 감축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대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헬싱키 대학, 템페레 대학 등에서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6월 16일에는 2000여 명의 학생들이 수도인 헬싱키 거리로 나와 교육 예산 감축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교육 예산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예산 절감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육은 핀란드 미래를 위한 핵심 요소이다. 예산 감축으로 우리의 국제 경쟁력이나 기술 수준은 낮아질 것이고 그 결과는 15년 후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학생들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줄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이나 이민자들이 대학 과정을 이수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대학들도 연구비 감축 등으로 인한 문제를 꼬집고 있다. 대학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연구 조건 악화는 개혁의 약화를 의미하며 대학의 상업적인 이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석사 과정을 줄이는 것은 학생들이 각 분야에서 요구하는 특별한 전문지식을 쌓고 경력으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줄이는 근시안적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에서는 여름방학과 휴가가 자동 연상될 만큼 많은 학생들이 방학에 가족여행을 떠난다. 일부에선 여행경비를 절약하려고 성수기를 피해 방학이 시작되기 며칠 전에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개학 후에 돌아와서 종종 학교와 마찰을 빚기도 한다. 자녀의 학교 결석보다는 가족 휴가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을 정도로 독일인은 휴가에 열광한다. 그러나 모든 청소년들이 이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여유 있는 휴가란 꿈같은 이야기다. 독일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여름휴가기간 동안에도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건강이나 개인 사정 등의 이유도 있지만 가벼운 주머니 사정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방학 때 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방학 全 기간을 집밖에서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시간적·경제적 여유는 대부분 없다. 더욱이 맞벌이 부부에게는 자녀를 보살피는 일이 큰 부담이 된다. 경제적·시간적 문제로 긴 방학과 직장 휴가를 함께 조율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독일에서는 학생들이 방학 동안 홀로 방치되지 않도록 각 지자체들의 산하기관, 교육기관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무리 빈곤층이라 할지라도 부모나 아이가 약간만 관심을 기울이면 적은 비용으로 방학 내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방학동안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발급하는 페리엔파스(ferienpass)제도가 각 지자체나 소도시 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도시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5~20유로(6400원~2만5000원 정도) 가격의 티켓을 사면 방학기간 동안 대중교통부터 스포츠나 놀이시설까지 비용을 내지 않거나 저렴하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방학 프로그램이나 수련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하츠피어(Hartz IV)라고 불리는 극빈자 가정이나 지자체로부터 집세를 보조받는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 이주난민 2세들은 무료로 방학티켓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 미처 방학티켓을 신청하지 못한 학생이나 정보에 어두운 외국인 2세들을 위해 티켓이 없이도 바로 현장에서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마인츠(Mainz)시의 경우는 6유로를 내고 페리엔파스를 사면 여름방학 동안 시내 각 수영장이나 동물원, 스포츠시설, 놀이시설, 박물관 등 450여 개의 공공시설과 놀이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보훔(Bochum)시는 10유로를 내고 이 티켓을 사면 시에서 주관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18세 미만의 청소년뿐만 아니라 18세가 넘더라도 21세까지 학교에 다니고 있다거나 실업자인 경우에는 혜택이 주어진다. 보훔 시에서는 이번 여름방학에 동화연극과 미술수업, 문화수업, 승마, 다이빙, 댄스, 수상스포츠 등 다양한 여가활동 프로그램은 물론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 무료 과외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페리엔파스는 바덴뷰텐베르크주가 11.5유로, 칼스루에서는 20유로로 지자체마다 격차가 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가격도 다르고 이용범위도 다소 다르다.
안 던컨 미국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링크드인(LinkdeIn)에 ‘왜 교직이 가장 중요한 직업인가’ 제목의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선생님은 우리의 국가 건설자(Teachers are our nation builders)”라며 “모든 직업의 원동력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준 지식과 기술로부터 생겨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교사들이 곧 국가 건설자라고 칭하며 한국교육을 높게 평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던컨 장관은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학생들의 성공과 국가의 번영을 위해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직은 가장 어려운 직업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람된 직업이라며 우리가 선생님들의 역할에 감사하고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원의 강한 리더십이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참여와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히며, 미시간 주 마셸지역 시골 중학교 선생님의 사례를 통해 리더십 향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소외된 위기 청소년들을 교육하느라 지쳤던 4명의 교사들이 ‘Teach to Lead’에 참여하면서 지역 사회 단체, 대학, 의료진들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을 지원하는 교육적 성과를 낸 것이 그 사례다. 이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선생님들과 팀을 이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보건소를 연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각종 질병이나 트라우마를 해결함으로써 학업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교육부와 전문교직규정위원회가 시작한 ‘Teach to Lead’는 선생님들이 교직을 떠나지 않고 교육 정책이나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원들은 자신들이 가진 교육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아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논의를 거친다. 학교 현장의 교원들에게서 교육 정책을 마련하는 ‘보텀업(Bottom up)’ 체계가 적용되는 것이다. 안 던컨 장관은 “교육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교사들이 학교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며 “교원들이 학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주정부나 지방 정부가 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로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외곽에 위치한 리하이 고교의 재키 코리 교장은 연방정부의 교원 장려금을 활용해 학교 내 우수 교원들의 리더십을 배양, 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수석교사처럼 동료 교사들을 컨설팅하는 업무를 부과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12년 주에서 실시한 생물학 평가에서 11위였던 학교가 2014년에 4위로 올랐고, 같은 기간 수학에서는 학업성취 기준을 통과한 학생이 40%에서 62%로 증가했다. 안 던컨 장관은 “교원들이 교육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면서 교직의 입지가 확고해지고 교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교원이 변화의 주체가 되는 만큼 교육 개혁은 더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창립 3주년을 맞아 軍과 가정, 학교, 사회가 동참하는 ‘인성4訓’ 확산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아울러 회원단체의 윤리강화를 통해 인성교육을 온 국민 실천운동으로 승화, 확산해가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인실련은 지난달 31일 교총회관에서 ‘훈풍으로 인성꽃 피우자’를 모토로 인성4훈 확산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가정과 학교, 군부대, 회사 등이 인성교육 목표를 가훈, 급훈, 군부대훈, 사훈으로 정해 실천해 나가자는 캠페인이다. 인성교육을 학교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가정, 사회 모두 동참하자는 취지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서예가들이 가훈, 급훈, 군부대훈, 사훈을 직접 써서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서예가들은 김의균 서울우암초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의 가훈 ‘정직, 배려, 신뢰’와 박덕수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장과 이경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장이 각각 정한 급훈 ‘인성교육, 학교교육의 출발점과 지향점’ ‘격이 있는 유아교육’을 비롯해 이종문 육군리더십센터 인성개발처장(대령)의 군부대훈 ‘인성! 강군육성의 초석’, 양원석 대한미디어 대표이사의 사훈 ‘경영의 꽃은 사람입니다’를 직접 붓글씨로 써서 나눠주며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인실련은 오는 12월까지 4000여개의 인성4훈을 제공하기로 했다. 가정이나 학교 등 해당 기관에서 목표를 정해 인실련에 신청하면 인실련 참여단체인 한국예술문화원 소속 서예가가 서예 작품을 만들어 우편으로 보내준다. 또 인성4훈 서예 작품을 받아 인증 사진을 찍어 인실련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이벤트를 매달 개최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발대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인실련의 윤리강화를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안양옥 인실련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인실련은 영리를 추구하는 일개 시민단체가 아니라 학교와 가정, 사회가 뜻을 모아 인성 실천운동을 펼치는 301개 단체의 연합체(alliance)”라며 “인실련은 절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을 것임을 대국민 결의문을 통해 분명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교원단체가 인실련을 왜곡, 폄하하면서 불거진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결의문을 통해 참석자들은 “인성교육은 이념이 아니라 실천이 가장 소중함을 생각하고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에서 범국민적 실천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높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인성교육 실천을 위해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사회적 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새로운 학생상, 교원상, 학부모상을 정립하며 인성교육을 위한 전문적 실천‧연구 역량을 확보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임성호 국회입법조사처장,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인실련 참여단체 대표 등 4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인실련 3주년을 축하했다. 참석자들은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 ‘인성이 꽃피는 나라를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실천 결의 구호도 제창했다. 인실련은 지난 2012년 7월 24일 출범해 그간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 인성교육 동영상 자료 기획‧보급 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범사회적 실천운동으로 확산,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기여해왔다.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인간에게 있어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생존을 확인하는 존재다. 즉, 인간과 사회가 제대로 숨을 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기술과 통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현대인들은 온갖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의 왜곡과 무질서로 인해, 오히려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회복하고 실천하는 것은 사람들이 현대 사회를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도구가 오히려 인간을 지배하고 때로는 관계를 파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안목과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커뮤니케이션이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말한다.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싶었던 인간은 부호(상징)을 이용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나 생각을 제공하는 ‘송신자’, 이를 전달받는 ‘수신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정보나 생각과 같은 형태로 서로 간의 의사를 주고받는 것은 ‘메시지’라 말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송신자와 수신자의 사이에 정보나 생각, 느낌 등이 상호 간에 이해되고 전달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메시지가 오해를 부르거나 잘못 전달되기도 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담아내는 도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송신자와 수신자 사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실어 나르는 도구인 ‘미디어’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방식 ① 휴먼 미디어를 활용한 의사소통(대인 커뮤니케이션) 가장 기초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을 통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말’과 같은 언어적 요소, ‘몸짓, 표정, 손짓’ 등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 ‘어조, 억양, 속도, 음색’ 등과 같은 반언어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 사람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할 때 ‘휴먼 미디어’라고 한다. 기술과 통신이 발달하기 전 의사소통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으며 일차적이고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의사소통 방식이다. 송신자와 수신자의 역할 변환이 자유롭게 이뤄지며 그 안에서 다양한 상호작용과 피드백(Feed-back)이 이뤄져야만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상호 간의 언어 및 비언어, 반언어적 상징을 공통적으로 해석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배경지식(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과 삶의 문화, 학습된 언어와 표현 양식, 환경과 상황에 따른 감정 등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의사소통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같은 공간, 시간,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이해하는 방식과 수준이 저마다 다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협업을 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의 면대 면에서의 대인 커뮤니케이션은 민주시민 의식의 중요한 토대이다. ②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의사소통(매스커뮤니케이션) 휴먼 미디어를 넘어 기술과 통신이 발전하면서 등장한 책, 신문, 사진, 라디오, 텔레비전, 인터넷, 스마트폰 등과 같이 1대 1뿐만 아니라 1대 다, 다대 다의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도와주는 미디어를 ‘매스미디어’라고 한다. 이는 통상 우리가 ‘미디어’로 일컫는다.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은 휴먼 미디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보다 확장성이 넓으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의사소통과 다양한 문화적 이해가 가능하다. 이는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문화적 양식, 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커뮤니케이션에 총체적으로 반영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를 구성하기 시작한 이후 직접적으로 보기 어려웠던 다른 문화권과 나라의 소식이나 정보를 미디어가 전해주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삶과 문화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화와 생활 방식과 소통하기 시작했으며 기존의 문화와 새로운 문화를 결합한 퓨전 문화를 생산해 내기도 했다. 또한 책, 신문, TV, 영화, 인터넷,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들은 문자, 소리, 이미지, 영상 등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시공간을 초월해 어느 누구에게나 전달했다. 송신자와 수신자의 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정보를 생산하는 동시에 소비하는 생산소비자(prosumer)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③ 뉴미디어와 의사소통 양상의 변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특히 SNS는 온라인에서 친구나 선후배, 동료 등과의 인맥을 이어주는 서비스로 또한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람과 네트워크를 맺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빠르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인맥 관리의 차원을 넘어 미디어 서비스의 수단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무선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유사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단순한 정보 교환이 아닌 서로의 느낌을 나누고 문화와 지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소셜미디어는 4가지 관점에서 기존 미디어에 비해 유용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시간 측면에서 ‘신속성과 지속성’으로 사용자 간 관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신속하게 전파할 수 있고 그 영향력도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다. [PART VIEW]대상 측면에서 ‘다수성과 다양성’으로 트위터의 경우 평균 4명만 거치면 어떠한 사용자와도 소통이 가능하며 특정 국가나 계층의 경계를 넘기 때문에 지역적 입소문에서 지구촌 입소문으로 발전할 수 있다. 비용 측면에서 ‘경제성’인데 매스미디어에 비해 비용이 절감되고 목표 집단에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적중성도 높다. 관계 측면으로는 ‘친근감과 신뢰성’을 들을 수 있다. 일방적 소통이 아닌 관계 맺기와 상호 작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마음을 담은 인간적인 교류가 가능하며 신뢰 구축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그만큼의 단점이 존재한다. 소셜미디어가 의사소통의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그만큼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커뮤니케이션의 불통은 증가했다. 또한 디지털 시민의식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급속히 발전한 통신과 기술은 많은 사람을 범죄에 노출시켰으며 누구든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놓은 셈이 되었다. 이처럼 시대와 사회, 기술의 흐름을 반영한 커뮤니케이션 양상은 뉴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초 소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바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PART VIEW] 시민의식을 키우는 커뮤니케이션 수업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시작하면서 서로의 의견이나 감정, 생각으로 주고받기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을 사용했다. 그런데 통신 기술과 사회가 발전하면서 다양한 현상과 문화적 방식들이 휴먼 미디어를 변화시켰다. 예를 들면 신조어나 줄임말 등이 그것이다. 인터넷의 타이핑을 활용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사람들은 보다 더 빠르고 많은 말을 상대방에게 보내기 위해 줄임말이나 인터넷상에서 사용하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이런 말들은 빠르게 오프라인상의 사람들의 언어 사용이나 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생활 전반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이러한 순환 구조로 인해 매스커뮤니케이션이 발전했으며 그와 함께 의사소통의 양식과 범위가 달라졌다. 결국,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엘리트 계층의 소수의 지식 독점에서 일반 대중들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1) 사회 참여를 이끄는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확장은 인간의 의식과 시민 의식을 높였다. 사회구성원들의 시민 의식의 발전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는 단순히 다수를 지향하는 표준적인 대중문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차별화된 소수의 문화를 제시했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새로운 문화와 삶의 양식의 공유와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 발달과 시민 의식의 신장은 소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변화의 핵심은 사회 구성원들의 독특한 문화를 스스로 생산하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미디어’를 통해 바꾸었다는 것이다. 사회 각층의 구성원들이 그들의 생각과 느낌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생산?공유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 전반에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여론을 형성하며 적극적인 사회 참여로 이어질 것이다. 2) 커뮤니케이션의 노하우 어떤 사람과는 좋은 대화로 시작을 해도 항상 끝이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 시작은 신변잡기적이거나 유머스러운 일로 시작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치열하게 논쟁하고 감정 섞인 말들도 오고 갈 때가 있다. 만약, 이러한 대화의 목적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라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많은 경우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음만 상한 상태로 커뮤니케이션을 마무리하곤 한다. 이는 서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이 토론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communication’이란 단어가 본디 ‘communis(공통, 공유)’에서 유래했다고 친다면 이러한 사람들은 의사소통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사람과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고 있지 않은 것이다. 상대방의 상황과 지적 능력, 배경 지식에 적절하게 수준을 맞추어 효과적인 미디어를 통해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기술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경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관심을 나눠주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경청과 상대방의 말에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공감하고 반응하는 것은 말을 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소양이며 예절이라 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통한 시민의식 기르기 실제 수업안 1) 학습목표 :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설명할 수 있다. 2) 수업 활용의 예시 수업 단계 학습활동 및 방법 동기유발 ● 지식채널-e 적절한 기술이나 만만한 방송국 시청하기 생각쌓기 ●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익히기 (예, 대인커뮤니케이션 상황, 매스커뮤니케이션 상황) 생각에 날개달기 ● 의사소통을 할 때 기분이 나빴거나 좋았던 경험 나누기 ●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 정리하기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경청의 기술 익히기 ● 다양한 상황 속에서 의사소통 방법 연습하기 삶과 접속하기 ● 의사소통의 기술을 이용하여 평소 불편했던 사람과 대화하기,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기술과 경청의 자세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지난 겨울, 운주사에 들렀습니다. 밤새 폭설이 쏟아져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눈길을 하염없이 달렸습니다. 그렇게 만난 운주사는 사위가 고요했고, 눈으로 하얗게 옷을 입은 와불(臥佛)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운주사 와불이 벌떡 일어서면 세상이 바뀐다지요. 어쩌면 그 꿈이 이루어질 수는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찾아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만난 것은 산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와불은 절대 일어설 수 없다는 진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와불은 일어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일어설 거라는 믿음, 그 자체가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힘들지만, 한숨 쉬고 있지만, 슬픔에 울고 아파하며 절망하지만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라는 그런 믿음이 현재를 걸어가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임을 다시 한 번 되새김질하고 돌아왔습니다. 교육은 참 어렵습니다. 지금 여기에는 교육과 관계되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키는 교육제도도 사실 없습니다. 이쪽을 보면 저쪽이 봐 달라고 하고, 저쪽을 보면 이쪽에서 손짓을 합니다. 여기를 말하면 저기가 불안해합니다. 저기로 달려가면 여기가 슬퍼합니다. 문제는 자꾸 드러나는데 그것을 해결할 근본적인 대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학교도, 선생님도, 아이들도 점점 힘들어합니다. 어떻게 하면 학교를 위한, 선생님들을 위한,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을까? 고민의 시간은 길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닌 깜냥으로는 도저히 그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사람을 만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러 갔지만 알고 보면 내 안의 나를 만나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을 통해 내 안의 나를 만날 때 무척 힘들기도 했습니다. 내 지난날의 부끄러운 모습들과 지금의 힘든 풍경들과 앞으로의 고단한 삶이 거기에 숨 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목소리 말입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대답보다는 질문으로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받은 질문이 A4용지 10쪽이 훌쩍 넘었습니다. 자신이 위치한 좌표 속에서 질문의 내용은 다양했습니다.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의 각도도 달랐습니다. 세대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풍경도 달랐습니다.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었지만 내가 대답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질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쩌면 크게, 또는 조금씩 달랐지만 대부분 그들은 묻고 있었습니다. ‘와아? 와? 와 그라는데?’라구요. 그 질문은 사실 본질적인 것입니다. 왜 그러는지에 대한 질문의 대상은 자신일 수도 있고 타인일 수도 있고 사회일 수도 있고 국가일 수도 있고 세계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무언가가 잘못된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분명 괜찮을 텐데 그렇게 하는 곤혹스러움? 바라는 것은 사소한 행복인데 왜 그것조차 용납하지 않을까 하는 원망스러움? 천천히 걸어가도 되는데 자꾸만 달려 나가기를 요구하는 세상에 대한 답답함? 충분히 견디고 있는데 더 견디라고 요구하는 시대에 대한 억울함? 몰라도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을 텐데 앎을 강요하거나 알고 싶은데 모르고 사는 것이 옳다고 우기는 억지스러움? 타인들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살아간다는 슬픔? 그런 마음들이 ‘와 그라는데?’라는 표현에 담겨 있었습니다. 어쩌면 ‘와 그라는데?’라는 물음에는 의문을 넘어 두려움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최고의 감정은 ‘불안’일지도 모릅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명문대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떡하나, 직장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나, 직장에서 쫓겨나면 어떡하나, 자식을 돌보지 못하면 어떡하나, 늙었을 때 버림받으면 어떡하나. 그렇습니다. 작게는 ‘아침에 지각하면 어떡하나’는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너도 하면 된다’고 격려하지만 그 격려는 승자의 논리이기도 합니다. 해도 되지 않으면 다시 기회를 찾기가 쉽지 않은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불안은 개별적인 인간의 내면에 학습되었고, 사회 전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기에서 행복을 말하는 것 자체가 오류입니다. 개인, 나아가 사회 전반에 팽배한 바로 이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그것이 현재의 풍경이 되어야 합니다. 10명 정도의 선생님들에게 현재 학교의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단어를 10개씩 보내달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양한 단어들이 등장했습니다. 상징화된 단어(밀림, 게임, 변종, 원형극장)로부터 시작하여 현실적인 단어(스카이, 지잡대, 줄 세우기, 재수, 입시, 수업, 배움), 사자성어(과유불급, 조삼모사, 청출어람)도 있었습니다. ‘개같이 공부해서 개처럼 사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표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선생님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경쟁’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현실적인 진단을 넘어 이제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와 그라는데?’라고 묻는 사람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은 어쩔 수 없잖아’라는 말로 아이들의 마음에 두려움과 불안을 키우는 바로 그 지점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내일의 교육이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늘 그랬듯이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시각은 긍정과 부정이 엇갈리고 있다. 그런데 과거의 개정과는 달리 학교 현장은 참으로 조용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9월경에 고시될 예정임에도 말이다. 이는 그동안 시행되어 온 국가수준교육과정의 수시 개정 체제와 무관하지 않다. 국가수준교육과정 수시 개정 체제의 허와 실 2007 개정 교육과정 이래 국가수준교육과정은 수시 개정 체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개정 체제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서는 상당히 많은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이는 대체로 학교 현장보다는 개정을 주도하는 당국자들에게 제한된다는 점에서 행정 편의적인 측면이 있다. 그에 반해 수시 개정 체제가 갖는 어두운 그림자는 훨씬 광범위하고도 깊다. 현장 교사들의 국가수준교육과정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수시 개정 이후 교과서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수시 개정 체제이다 보니 개정할 때마다 이를 책자로 제작하여 일선 학교에 배부하는 일이 어렵게 되었고, 그 결과 교육과정에 민감하지 않은 이상 현재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이 최신의 것인지 지난 것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이게도 수시 개정 체제는 교사들을 더욱더 교과서 속으로 빠져들게 했고, 교과서에 안주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번에 고시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그때그때 땜질식의 수시 개정과 다를 게 없다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았으면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쟁점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드러나는 문제 중 하나는 총론이 고시되고 난 후에 각론에 대한 개정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총론에 담긴 의미들이 각론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제1차 국가수준교육과정 전문가 포럼(2014.07.10)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총론과 각론이 동시에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 다행히도 현재는 그런 방향에서 각론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융합인재양성이라는 교육과정 개정 방향의 큰 테두리를 제외하면 대체로 2009 개정 교육과정 체제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은 창의융합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학습량 감축, 재미있는 교과서 개발을 통한 역량 함양 교육 구현에 두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 길러야 할 역량으로 는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융합사고역량, 심미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 등이다. 역량중심교육은 지금처럼 교사 중심의 설명식 수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즉, 교실 수업의 획기적 변화를 그 속에 담고 있다고 하겠다. 이를 위한 학교 현장의 변화가 기대된다. 총론의 공통사항으로 개정되는 내용들은 인문학소양 함양, 소프트웨어교육 강화, 안전교육 강화, 창의적체험활동 개선, 범교과학습 주제 개선 등이다. 인문학소양 함양을 위해 제안된 것이 ‘연극 교육’ 활성화와 한자교육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연극 교육은 단원을 중심으로 제시되는바, 이는 기존의 교육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또한 한자교육은 이미 많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별문제가 없이 받아들여지리라고 본다. 안전교육 강화와 관련해서는 초등학교 1, 2학년에서 ‘안전생활’ 교과가 도입되고, 3학년 이상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에서 이를 다루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창의적체험활동 교육과정 개정 시안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매우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어 과연 안전교육이 제대로 실시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 문제 역시 필자가 창의적체험활동 교육과정 개발팀에 지적한 바 있다. 범교과학습 주제는 대폭 그 가짓수를 줄인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가짓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교과 또는 비교과에 어떻게 담도록 하는가이다. 그저 선언적으로 주제만 나열해서는 그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창의적체험활동은 현재의 네 가지 영역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을 자율특색영역과 동아리영역으로 이분하였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는 자칫 과거의 학급활동, 클럽 활동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소프트웨어교육 강화는 미래 지향적인 의미에서 그 행간을 읽어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실과 교육이 시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 세계를 이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실과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 현장의 기대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사실 교육과정이 어떻게 바뀌던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정권이 바뀌었으니 통과의례를 치르는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조석으로 교육과정을 바꾼다고 해도 그때마다 늘 개정 논리를 가져다 놓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어떻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다음의 몇 가지를 기대해 본다. 가. 학교의 특색이 드러나는 교육과정 분명한 것은 새로운 교육과정에 아무리 현란한 수사를 동원하여도 그것이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면 활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학년군, 교과군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초등학교에서 집중이수제 운영이 거의 사문화된 것은 더욱 그렇다. [PART VIEW]
우리 교육사(敎育史)에서 교총은 우리나라 교육의 정점(頂點)이었고, 교육제도와 정책 운영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특히 34대 회장단이 출범한 2010년 6월은 대한민국 교육과 교총에게 있어서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 교원의 권익 향상이라는 전통적 이익단체 성격에서 벗어나, 전문성 촉진 활동과 책임 있는 사회단체로서의 역할 강화를 시도한 것이다. 교원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직 교직문화를 조성하면서, 국민과 시민사회의 지지를 획득해나가고자 했다. 본지는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전한 제34대·제35대 회장단 5년간의 활동 성과와 과제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교총 100년을 위한 교총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취임 5주년을 맞아 “앞으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과 실천적 인성교육 확산에 남은 임기 동안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안 회장은 2013년 6월 20일 직선 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만 5년간 교총을 이끌어왔다.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국 단위 독도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2010), 수석교사 법제화 및 주5일수업제 도입(2011),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창립(2012), 한국사 수능 필수화(2013),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및 ‘스승의 길’ 노래 제작(2014), 민(民)·관(官)·정(政) 대타협 공무원연금법 개정(2015) 등 교육의 변화를 주도했다. 안 회장은 취임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해 ‘新 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교권보호법 등 법, 제도로 교권을 보호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는 교원 스스로 실천을 통해 교육개혁 주체로 거듭나고, 사회적 신뢰를 끌어내는 교원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양옥 회장이 발표한 ‘교총 미래 100년을 위한 지난 5년간의 평가와 발전방향’을 정리한 것이다. 제34대·제35대 회장단 활동의 성과와 과제 제34대 회장단 출범 이후 5년 동안 교총은 많은 현장 중심의 정책적 성과를 이뤄냈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은 수석교사제 법제화(2011), 주5일수업제 도입(2011), 교대 박사과정 설치(2012), 한국사 수능 필수화(2013), 인성교육진흥법 제정(2014) 등이다. 특히 수석교사제 법제화는 교총이 1982년부터 30년이 넘게 주장해온 숙원과제였다는 점에서 교총 정책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성과였다. 2012년 교대 박사과정 설치는 1996년 교대 교육대학원 설치 이전부터 교총이 계속 요구해 온, 초등교육계와 초등교원의 염원이자 숙원과제를 이뤄낸 것이다. 이를 통해 초등교원의 전문성 촉진, 초등교원의 계속교육 기회 확장, 초등교원의 학문적 성장 욕구 충족, 세계 수준의 교원 육성 등 초등교육 발전의 초석이 마련되었다. 한편으로 초등교육의 특수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교대의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학문적 위상 제고, 중등교원양성기관과의 차별 해소, 무엇보다 교·사대 통폐합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는 데에도 큰 의의가 있다. 한국사 교육 강화도 이 기간에 이뤄졌다. 2013년 6월, 안양옥 회장은 제35대 한국교총 회장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채택을 요구했다. 주지교과 중심이 되다 보니 학생들의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의 부재가 심각한 상태로, 인문학적 소양의 기초가 되는 한국사 교육이 소홀히 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피력한 것이었다. 취임 기자회견 이후, 이러한 한국사 교육 강화 요구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와대 및 정부, 국회,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관련 정책 입안이 잇따랐다. 대통령의 역사교육 강화 의지가 표명되고, 사회적으로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국사 필수과목 지정 서명운동 등 국민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에 2013년 8월,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2014년 12월의 인성교육진흥법 제정도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이다. 교총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의 각고의 노력으로, 지난 20여 년간 계속적으로 강조해왔으나 늘 입시위주교육 등에 밀려 홀대받아왔던 인성교육이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나아가 그간의 대한민국 교육의 부정적인 면을 치유하고 극복하면서, 인성교육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는 교육사적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교원이 이제는 학교 교육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또 단순 지식전달자 및 학업성취의 조력자에 국한된 역할이 아닌 학생의 전인적 성장에 적극적인 개입과 역할을 기할 수 있는 당위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은 정부 주도가 아니라 인실련 등 민간의 노력으로부터 정책의제가 형성·확산되고, 이를 정치권이 법률 제정으로 화답한 것이라는 점에서 여타 일반적인 법률제정과는 차별화되는 의미가 있다. 교권 수호 및 새로운 교원상 정립 교직특수성을 지키고 학교 현장의 고충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 대표적 교원 원성(怨聲) 정책인 교장공모제와 교원능력개발평가를 학교 현장의 여론과 요구에 부합되도록 개선을 추진했다. 한편으로 2014년 교직에 대한 노동경제적 접근으로 교원의 헌신과 열정을 약화시키는 시간선택제교사 도입에도 강력히 맞서 사실상 철회시켰다. 중학교원 연구비 지급의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2012년 8월,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되는 중학교원 연구비의 위헌판결 이후, 2013년부터 중학교원에 대한 연구비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 교총은 교육부와 공무원 보수 전반에 대한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를 대상으로 소관 법률에 근거 마련을 요구하며, 2년 여간 투쟁 및 협의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2014년 5월에 교원 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교육부 훈령) 제정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초·중등 교원의 연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한국교총은 2010년 6월 제1기 민선 교육감 출범부터는 직선 교육감의 이념적, 실험적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학교 현장을 대변하여 강력히 대응했다. 교장·교감 수업 제도화 및 9시 등교 정책 등 기존 교육 질서를 부정하고 학교자율성을 침해하는 정책, 자사고 폐지 및 혁신학교 확대 등 진보적 교육 이념성 확장 정책, 무상복지 등 교육 포퓰리즘 정책에 적극 맞섰다. 교육감 개인의 교육철학 및 정치이념에 따라 지역 교육정책의 방향이 급변하고, 좌지우지되고, 교육정책의 편향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책적 선명성을 바탕으로 저지와 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교육감의 자기 사람 심기, 편향·코드인사에 대해서도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2013년 11월에 교총의 공익사단법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주도하면서, ‘새교육개혁포럼’을 창립했다. 교직의 연구직주의를 추구하면서, 교육현장 중심 연구운동의 구심체로서 바텀업(Bottom up) 교육과정 개편을 이뤄내기 위해서였다. 창립 당일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창립포럼을 개최한 이래, 새교육개혁포럼은 5차에 걸친 포럼을 통해 그간의 국가주도의 교육과정을 탈피하여 현장교원 중심의 바텀업 교육과정 형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조직 및 연구 역량 강화 정책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 연구 활동 또한 강화했다. 공익사단법인 한국교육정책연구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연구용역을 수주하였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현장 체감의 정책개발에 노력하였다. 2010년 6월 제34대 회장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총 30개 과제, 총 12억7천2백54만 원의 연구비를 외부로부터 수탁하여 정책연구를 수행하였다. 2003년 교총이 한국교육정책연구소를 공익법인으로 설립한 이후 2010년 6월까지 외부 연구 수탁과제가 7개 과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양적 측면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질적 측면도 다양화되었다. 대표적인 연구과제 내용을 살펴보면, 교원사기진작방안 연구(2011), 교원양성기관 미래형 교육과정 개발(2011), 교원양성기관 학생선발 및 교원임용제도 연구(2011), 체벌대체 지도방안 현장우수실천사례 연구(2011), 중등단계 특성화중학교 도입방안(2012),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편 대응 교원정책 방향(2014), 교육현장에서 바라본 5·31 교육개혁 20년 재조명(2014) 등이 있다. [PART VIEW]
한국교총은 공무원 연금개혁 이후 교원의 인사와 보수에 대한 혁신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등 관련 부처와 적극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원 보수·인사정책 개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회의를 열고 실질적 처우 개선을 위한 핵심 의제 마련에 착수했다. 추진위는 교원에 대한 낮은 예우와 불합리한 보수·수당 체계가 사기 저하는 물론 학교 교육력 저해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 설치될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개선방안 협의기구’(이하 협의기구)에 개선을 강력 요구키로 했다. 인사정책 관련 의제로는 교감 명칭 변경(→부교장), 교원 및 교육전문직의 예우 수준 조정 등이, 보수 및 수당 관련 의제로는 호봉 재설계, 수당 현실화 등이 선정됐다. 추진위는 이번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단순한 형평성 차원의 문제를 넘어, 학교 교육력 제고와 교원 처우 개선의 상관성을 밝혀냄으로서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계획이다. 본지에서는 한국교춍이 요구한 교원 인사 및 보수 혁신방안을 2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이 번호에서는 ▲ 퇴직준비휴가제 폐지에 따른 대체방안 ▲ 교원의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 등 공무상 재해 인정 ▲ 부부 별거 교사 고충 해소 및 시·도 간 교원 전보 확대 ▲ 교감의 부교장 명칭 변경 ▲ 교장 임용 정책의 신뢰성 및 투명성 확보 ▲ 공무원의 경조사 휴가 일수 현실화 ▲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방안 및 학교성과급 폐지 등을 다룬다. 퇴직준비 휴가제 폐지에 따른 대체 방안 마련 퇴직 예정 교원의 사회 적응 능력 배양을 위해 일반직 공무원과 같은 공로연수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13년 안전행정부가 국가공무원 복무 및 징계에 관한 규정을 개정, 교원의 퇴직준비휴가제를 폐지해 버린 데 따른 것이다. 교총이 마련한 퇴직준비휴가제 폐지 대체 방안은 장단기 대응의 투 트랙으로 접근하고 있다. 단기 대응책은 교원휴가업무처리 요령을 개정, 1회당 5일 이상 법정 개인 연가일수를 모두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법정 연가일수 5일 이상 사용이 가능한 특별사유에 퇴직을 3개월 앞둔 교원이 포함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현행 국가공무원복무징계예규 및 교원휴가업무처리요령에 따르면 개인 연가는 1회당 5일 이내 연가 사용이 원칙이나, ‘특별한 사유’에는 법정 연가일수 범위 내에서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키워드가 되는 ‘특별한 사유’에 퇴직예정 교원의 사회 적응 기간을 포함 시키자는 의미다. 장기 대책으로는 퇴직예정 교원의 우대 차원에서 이들을 위한 공로연수제 도입 등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교총은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기획재정부 등을 설득,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개정, 퇴직교원에게도 일반직처럼 공로 연수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교원의 퇴직준비휴가제가 폐지되자 교육계에서는 “일반직 공무원은 다양한 형태의 퇴직 준비 연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교육공무원만 외면 받게 됐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교육부는 그러나 교원은 방학 기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특수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공로연수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퇴직준비휴가제는 교원이 퇴직 후 사회 적응 등을 위해 활용하는 3개월의 휴가로 ‘교원휴가업무처리 요령에 근거해 시행됐었다. 교원의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 공무상 재해 인정 교원이 직업상 발병률이 높은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 등으로 진단을 받았을 경우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수업 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고 서서 일하는 시간이 긴 교사들은 다른 직업에 비해 성대결절과 하지 정맥류 등의 질병을 빈번하게 겪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장기간 목소리를 사용하고 서 있는 것이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의 주원인임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성대결절 및 하지 정맥류는 교사들의 직업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총은 질병을 앓고 있는 교원에게서 건강한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교원의 복지 증진 차원에서 일반인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 성대결절과 하지 정맥류를 공무상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교총이 우리나라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1%가 교사 직업병(분필 가루로 인한 피부질환, 목소리 이상(성대결절), 하지 정맥류 및 발가락 변형)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르면 교원이 겪은 교사 직업병으로는 성대 결절이 53.0%로 가장 많았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18.5%), 하지 정맥류 또는 무지외반증(15.4%) 순으로 나타났다. 성대결절과 하지 정맥류 등 교사의 직업병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되지 않는 것은 직업병이라는 구체적 근거 요구와 다른 직종과의 형평성을 거론하는 관련 부처들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별거 교사 고충 해소 장기간 떨어져 사는 별거 부부 교원의 고충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도 교원 교류를 대폭 확대하자는 것이 교총의 요구다. 시·도 간 벽을 허무는 교원 교류 확대는 또 출산장려 및 지방분권화에 따른 기업이전 등 정부시책에 부합될 뿐 아니라 현직 교사의 임용고시 재응시에 따른 교·사대생 임용 적체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도 간 교원 교류의 경우 1대 1 교환이 원칙이다 보니 원하는 지역에 희망자가 없을 경우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최근 지방분권화에 따른 기업이주 등 정부 방침에 따라 별거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오랜 기간 별거하는 교원의 경우 가정생활 및 육아 등 고충이 가중되고 있어 교원 정원 조정을 통해 시·도 간 교류 확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현직 교사들이 근무지 이동을 위해 임용시험을 다시 도전하는 경우가 늘어 행정력 낭비는 물론 교·사대생 임용 적체의 요인이 되는 등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엔 현직 교사 710명(33.4%)이 응시해 143명(14.4%)이 합격하는 등 적잖은 현직 교사가 임용고사에 재응시하는 추세다.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는 3년 이상 떨어져 사는 부부 교사들의 대대적인 교류가 이뤄졌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해마다 증원되는 교사 정원 중 20%를 ‘일방전입’으로 활용해 교사 이동의 활로를 열어준 바 있으나 최근 들어 시·도 간 경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제도적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감의 ‘부교장’으로의 명칭 변경 일제 잔재식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교감 명칭을 부교장으로 바꿔, 교감의 책무성을 강화하자는 방안이다. 이와 함께 교총은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할 때 기산호봉 1호봉을 승급하고 교감의 직급보조비 상향조정을 요구했다. 교감 명칭을 부교장으로 변경하려는 것은 행정관리 중심의 교육행정체계를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초·중등교육법’상 교감은 교장을 보좌해 교무 관리 및 학생 교육, 교장의 유고 시 직무대행 권한을 명시하고 있는 등 학교장 다음의 단위학교 책임경영자로서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나 교감(校監)이란 명칭은 사전적 의미에서 단순한 학교 업무의 관리·감독 중심 역할로 해석되고 있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교장의 행정관리 업무를 뒷받침하는 역할로 한정 또는 소외되고 있어 책임 있는 학교경영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단위학교 책임경영 지위와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부교장으로의 명칭 변경이 반드시 변경 필요하다는 것이 교총의 논리다. [PART VIEW]
‘얼마나 많이 가르쳤느냐보다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에 주목하는 교사들이 있다. 양적으로 획일화된 우리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아동 중심으로 교육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질적 교육을 추구하는 교사들이다. 교사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아이의 눈과 행동을 통해 교사 스스로를 성찰해 보는 수업, 문제행동을 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아이에게서 교수부진(敎授不振)은 없었는지 고민하는 이들, 불편한 교육현실에 맞서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나선 ‘서울질적교육연구회 아이눈’(회장 손명선. 서울하늘초) 회원들이다. ‘아이눈’으로 보는 수업, 교실에 긍정의 에너지가 넘쳤다 지난 7월 1일 오후 3시 30분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강당, 30여 명의 교사가 모여 수업 대화 연수를 받고 있다. 살며시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수업 중인 어느 교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한 후, ‘교사들의 수업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수업 중에 나타난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를 아이들의 눈으로 이해하고, 추론해보는 과정입니다. 그 아이의 주목할 만한 행동이 무엇 때문인지 의미를 해석한 다음 그걸 가지고 수업을 성찰하는 것이죠.” 이번 연수를 진행한 이진희 교사(서울면동초)는 “예컨대 아이가 수업 중에 코를 비볐다면 왜 그랬는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인지, 원인을 분석하고 그 아이에게 알맞은 수업은 어떤 것인지를 찾아내 교사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연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찰대상이 되는 학생을 ‘벼리’라고 불렀다. 고기 잡는 그물을 잡아당길 수 있게 한 동아줄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 이 같은 기법은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학생의 일상적인 모습을 ‘학생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교사는 교실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져야 할 학생 한 명을 선정하고, 그 학생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관찰하여 기록한 다음, 이를 분석하고 일상적인 행위의 의미를 해석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교사는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학생의 관점에서 학생의 행위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교사가 가진 편견으로 학생을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교사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않도록 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 교육 패러다임 바꾸려는 교사들의 몸부림이죠” 연수가 끝난 뒤 교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참석한 윤 모 교사는 “음악시간에 리코더를 불기를 했는데, 반 아이의 80%가 제대로 불지 못 했다. 인성지도를 위해 리코더를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불행한 음악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박 모 교사는 연수받는 동안 “내 수업에 철학이 있는가? 나는 왜 가르치는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이 자꾸만 떠올라 괴로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 김정원 장학사는 “외국에서 들어온 수많은 교육이론이 있지만 우리 교육현실에 맞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의미 있는 연수를 갖게 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질적연구회는 지난 2013년 서울 시내 6명의 수석교사가 아이 수업으로 대화하기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수업을 보기 위한 모임을 만들면서 태동했다. 이후 2014년 같은 고민을 하는 교사들이 합류하면서 정식 교과연구회로 출범했고 현재 80여 명의 교사가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손명선 교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아이의 눈을 통한 교사의 성찰과 반성, 그리고 교육의 질적인 변화다, 예전엔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있으면 남 탓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어느 단계에서 잘못 가르쳤을까 반추하게 되고 학습부진이 아니라 나의 교수부진은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변하니 아이들도 믿고 따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학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문자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아이눈’ 수업은 교사·학생·학부모가 소통하는 징검다리 ‘아이눈’ 수업 대화는 궁극적으로 ‘교사의 변화’가 핵심이다. 때문에 참여한 교사들이 겪는 변화의 진폭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교직경력 28년의 박선주 교사(서울염리초)는 “예전 같으면 진도 맞추기에 급급했는데 지금은 아이 하나하나의 눈을 보고 아이가 정말로 이해했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묻고 찾게 된다”며 “문제행동을 혼내기보다는 내가 이해 못하는 다른 세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업 대화 연수를 하다보면 눈물을 흘리는 교사들도 있다고 한다. 자신이 확신하고 추종했던 교육방법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그것을 비워내야 하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인 것이다. [PART VIEW]
경기 김포시 대곶면 석정리. 김포보다 강화에 가까운 소규모학교인 석정초등학교. 주변에는 공장과 논밭만 보일 뿐 집이라곤 거의 없는 벽지학교인 석정초 정문에 들어서자 예사롭지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2층짜리 학교 건물 왼쪽으로 둥근 돔 지붕이 보인다. 이제는 꽤 유명해진 바로 그 천문대였다. 학교 건물 오른쪽으로는 ‘천체 영화관’도 보였다. “처음엔 시골학교에 웬 천문대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초·중·고 학생, 학부모만 연간 2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석정천문대는 2003년 11월에 탄생했다. 수성, 목성 등 행성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주망원경 돔’, 별자리 자동 추적기와 각종 천체 망원경이 있는 ‘직사각형 슬라이드 돔’, 별자리를 재현하는 ‘투영실 돔’으로 구성돼 있다. 천문대 담당인 이시헌 교사는 “오늘도 인천당하초 학생들이 체험을 왔는데요. 날씨가 안 좋아서 케플러식 망원경 만들기밖에 못할 거 같아요. 해가 나면 태양흑점활동을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이 서운하지 않을까 싶네요”라며 학생들보다 더 안타까워했다. 천문대 이곳저곳을 보여주던 배동준 교무부장은 “시설이 10년이 넘은 만큼 보수할 곳도 교체할 것도 많은데 예산이 여의치 않다”며 “김포시나 교육청의 예산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대가 생기기 전 석정초의 학생 수는 40여 명으로 폐교 위기에 몰려 있었다. 당시 이 학교에 부임했던 이근택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으로 최첨단 천문대를 설치면서 학교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6개월의 긴 설득 끝에 4억 원 가까운 예산을 따냈고, 1년여 만에 천문대를 지었다.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천체 영화관도 만들었다. 2004년 학생 수는 143명으로 늘었다. 주변 거주 학생이 아닌 대부분 김포 시내, 서울 강남과 목동, 인천 등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었다. 현재는 65명으로 당시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학교 프로그램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걸까. “지금은 초등만 56명이에요. 병설유치원과 특수학급까지 65명으로 폐교 기준 60명을 넘긴 수준이죠. 초지대교가 생기면서 공장이 늘고 주택은 사라져 원주민 학생은 20여 명에 불과해요. 학구 지정 때문에 서울에선 유학 올 수가 없고 저희 학교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어 이사를 오고 싶어 하는 학부모도 꽤 있지만, 근처엔 주택이 없죠. 양곡아파트 단지에서 오는 학생들도 스쿨버스가 한 대밖에 없어 지금으로선 더 수용할 수도 없어요.” 스쿨버스 1대를 1년 운영하는 비용만 3,000만 원 가까이 든다. 작년까지는 시에서 지원을 해줘 학교 운영에 숨통이 트였지만 올해는 그나마 끊겼다. “버스 운영을 하지 않으면 당장 아이들이 통학하기 힘들어 학교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는 이 교장은 “방학에는 버스 운행을 할 수 없어 올 여름방학 프로그램들은 부득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제적 논리인 학생 수만을 기준으로 폐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전원 속에서 경쟁이 아닌 느린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도 있어요. 작은 학교만이 할 수 있는 교육이 있다는 걸 우리 교육은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인성교육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죠. 우리 아이들은 사람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어요.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일으키고 전학 온 아이들도 이해하고 배려하고 감싸 안아요. 과다행동장애(ADHD) 등 조금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법을 스스로 배워나간다는 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PART VIEW]
전교생 발열 체크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학교버스가 도착하는 대로 출입구 복도에서 아이들을 줄 세우고, 고막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하고, 손에는 젤 타입 소독제를 한 방울씩 짜주고 교실로 들여보낸다. 체온이 37도가 넘는 아이들은 2교시 후에 다시 2차 발열 체크를 해서 체온 상태에 따라 해열제를 복용시키든지 아니면 집으로 귀가시키고 있다. 되살아나는 신종플루의 기억…새삼 깨닫게 된 감염병 예방의 중요성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가 갑자기 휴업으로 이어졌던 지난 6월 초, 필자는 몇 년 전 겪었던 신종플루의 힘들었던 기억이 살금살금 되살아났다. 그 당시 신종플루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안면마비까지 발생하여 없는 시간 쪼개며 치료까지 받느라 고생 꽤나 했었다. ‘또다시 발열 체크가 시작되고, 소독약·마스크·체온계는 동이 나겠구나….’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그해, 전쟁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개학으로 인해 집단생활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신종플루는 빠르게 확산되었다. 학교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그때 처음 등교 시간 발열 체크가 등장했고,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서 전교생의 체온과 싸우다 보니 새로운 신종 감염병에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보건교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손 씻기를 위생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손 씻는 방법과 순서를 아주 철저히 교육했더니, 해마다 가을이면 모든 학교가 골머리를 앓던 유행성 눈병 발생이 현저히 줄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새삼 손 씻기가 얼마나 감염병의 중요한 예방 방법인지를 깨달았던 시기였다.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으로 인해 기침예절과 손 씻기를 계속 교육하고 있으니, 자잘한 감기나 감염성 질병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신종플루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법 감염병이란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하여 증식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이다. 병원체·환경·숙주 3대 요인의 균형이 깨지면서 질병상태가 된다. 숙주(사람)가 건강한 경우라도 침입한 병원체의 병독성이 강하면 발병하게 된다. 병독성이 낮은 병원체라면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저항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킬 수 있다. ● 감염병의 종류 감염병을 분류하는 방법에는 병원체, 발병 및 경과의 완급, 감염경로, 전파 방법, 법률적 기준 등이 있다. 감염경로에 따른 분류를 보자면 호흡기 감염, 경구감염, 생식기 접촉감염, 곤충/동물 매개 감염이 있다. 요즘 유행하는 메르스나 신종플루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때문에 다음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을 중심으로 예방법을 설명하고자 한다. ● 감염병의 전파경로 감염병의 전파경로는 비말(droplet) 전파, 공기(airborne) 전파, 접촉(contact) 전파, 매개체(vector-born) 전파로 나누어진다. 비말 전파 _ 5㎛ 이상의 비교적 큰 입자들이 기침, 재채기나 대화를 할 때 발생하여 다른 사람의 결막이나 비강 또는 구강 점막에 튀어 감염이 전파는 경우이다. 이때 발생하는 비말은 공기 중에 부유하지 못하며 대개 주변 3feet(약 1m) 이내에 전파된다. 공기 전파 _ 병원체를 포함한 5㎛ 이하의 작은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감수성이 있는 환자가 이를 흡입함으로써 호흡기로 전파되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로로 전파되는 병원체는 기류를 타고 먼 거리까지 전파가 가능하다. 즉, 같은 공간 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다. 접촉 전파 _ 병원체가 분비되는 환자와 직접 또는 간접 접촉 시 전파되는 경우이다. 환자와 악수 등 직접 접촉하거나 또는 환자로부터 오염된 탁자, 손잡이 등 환경 표면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접촉하여 감염할 수 있다. 매개체 전파 _ 오염된 음식, 물, 혈액, 기구 등을 통하거나 모기, 파리, 진드기 등 매개충을 통하여 병원체가 전파되어 감염되는 경우이다. ● 감염병 예방 관리 감염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감염병 발생을 차단 또는 전파 과정을 차단, 면역력 증강 및 감염병 예방에 대해 보건교육을 하는 것이다. 감염병 발생 차단 _ 병원체가 존재하는 환경 및 병원소를 관리하고 제거하여 사람이 병원체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전파 과정 차단 _ 병원소 제거 및 격리로 전염력을 감소시키고 오염된 환경을 소독하며, 식품위생을 강화하여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한다. 건강한 사람들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교육, 실천하여 감염병 발생을 예방한다. 면역력 증강 _ 인공적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능동면역과 평소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도록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보건교육을 시행한다. 유행 가능한 감염병에 대한 보건교육 외에도 유인물, 보건통신문, 게시자료, 학교 홈페이지에 배너 링크 등을 활용하여 적절히 교육한다. 또한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운동회 등 학교의 행사 별로 계절과 연관 지어 적절한 교육을 시행한다. ● 감염병에 대한 예방활동 일반 원칙 첫째, 감염 질환은 증상 시작 직전이나 시작할 무렵 가장 높은 전염성을 보이므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단체생활에서 격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 감염성 질환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즉시 학교에서 집으로 귀가시키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도록 한다. 셋째, 이후 감염병으로 확진된 경우 접촉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조기에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감염병의 증상이 소실되고 전염 가능 기간이 지나면 등교를 한다. 다섯째, 손 씻기는 모든 감염병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므로 반복적으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을 하거나 홍보를 해야 한다. 여섯째, 손 씻기 및 기침 예절에 대한 표어를 공공장소 및 학교, 대중이 이용하는 화장실 및 세면대, 출입문, 엘리베이터 등 각종 장소에 부착한다. 효과적인 손 씻기 방법 식사 전, 식탁 차리기 전, 음식물 조리하기 전, 기침·재채기·콧물 닦기 등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된 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렌즈 끼기 전, 눈에 보이게 손이 더러워졌을 때, 환자와 접촉 후, 환자의 옷을 만진 후, 동물 혹은 동물의 분비물과 접촉한 후, 애완동물의 집을 청소한 후 등 일반적으로 손을 씻어야 하는 경우는 일상에서 많이 있다. 효과적인 손 씻기 방법을 살펴보자. · 물과 비누를 이용한 손 씻기 ● 비누를 사용하기 전에 흐르는 물에 손을 충분히 적신다. ● 충분한 시간(30초 이상) 동안 비누와 함께 손을 비빈다. ● 손을 씻을 때는 손목, 손바닥, 손등, 손가락, 손가락 사이 및 손톱 밑을 철저히 씻는다. ● 손을 씻은 후에는 일회용 수건으로 닦고, 완전히 말린다. · 손 소독제를 이용한 손 씻기 물과 비누의 사용이 어렵고 눈에 보일 정도의 오염물이 묻어 있지 않으면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손 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다. 소독제의 알코올 농도가 60~90% 일 때 최적의 살균력을 보인다. ● 한 손바닥에 적정량(보통 1~3cc)의 손 소독제를 던다. ● 손과 손가락 표면 전체에 골고루 바르고 소독제가 마를 때까지 문지른다. · 기침 예절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코와 입을 휴지로 가리고, 없을 경우에는 소매로 가린다. 사용한 휴지는 즉시 휴지통에 버리고 흐르는 물에 비누나 소독제를 사용하여 손을 씻거나 물 없이 사용하는 알코올 세제를 사용하여 손을 닦는다. ● 호흡기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 호흡기 증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일회용 마스크는 젖으면 필터링 능력이 떨어지므로 바로 교환하고 재활용하지 않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평상시에 감염병 예방을 위한 보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것은 학교보건의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이다. 보건교육을 받고 자라난 세대들이 나중에 성인이 되면 스스로 자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아울러 감염병에 대한 예방도 스스로 준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처럼 국가적인 감염병이 대유행할 때에도 전혀 혼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_ 人災는 막자 … 안전학교 만들기 온 힘 일본은 지나치다시피 할 정도의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일본은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갖춘 학교나 도시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 국민은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제어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유치원 때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세부적인 안전 규칙 등을 실천하며 사건·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습득한 지식과 건강생활의 행동, 실천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고 ‘납득하고 이해하는’ 학습에 입각하여 이것이 살아가는 힘으로 이어지는 활용능력을 습득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타카오 카즈미, 2010) 사례 1 _ 초등학생 ‘집단 등교’ 일본에서는 학생 안전 대책으로 초등학생 등하교 시에 상급생이 하급생을 데리고 다니도록 하고 있다. 마을의 일정한 장소에 모여 집단 등교를 하는데 상급생이 호루라기를 목에 걸고 하급생들을 보호하면서 등교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에는 그 마을의 어른들이 교대로 나와 학생들을 일일이 점검한다. 사례 2 _ 일과 중에는 개방하지 않는 초등학교 정문 초등학교 일과 중에 출입하는 자는 방명록에 이름과 용무를 기록한 후, 명찰을 달고 교내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차량은 절대로 운동장에 들어올 수 없고 주차도 불가하다. 또한 차량을 가지고 학교에 출근하는 공립학교 교직원은 징계 대상이 된다. 사례 3 _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안전학교’ 인증서 취득 …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려는 학교나 도시 등장 오사카 교육대학 부속 이케다 소학교는 2001년 학교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학생 8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자, 학생, 교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제안전학교(ISS : International Safe School)’라는 인증서 취득을 위해 노력했다. 2010년 이 학교에서 인증서를 받게 되자 다른 많은 학교가 안전 학교 만들기에 애썼고, 그 결과 현재 일본에서는 5개 학교가 인증서를 받았으며, 상당수의 학교가 인증서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_ 보건 서비스 개선을 위한 중국 정부의 꾸준한 노력 중국이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G2로 급부상하는 동안 중국의 의료 서비스는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다. 특히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발생 당시 중국은 위기의식 상실, 조기 경보 시스템의 부재, 전문기관 부족, 낙후된 법 제도, 정부 및 사회 협력 부족 등으로 초기 대응에 실패하였다. 그 결과 사스는 전 세계로 확산됐고,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중국은 사스 이후 위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헌법 개정을 통해 위기대응 법제 제정을 위한 근거를 우선적으로 마련했다. 2004년에 총 7장 7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돌발사건대응법(突發事件應對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국가 긴급사태의 원인을 기존 규정에서 계엄이나 전쟁으로 한정하던 것을 자연재해, 인위적 사고, 공중위생 사건, 테러 등으로 확대함. ② ‘돌발사건대응법’에 따라 자연재해, 사고재해, 공중위생 관련 돌발사건 발생 시 적극적인 예방조치나 대응 방법을 취하지 않아 위험이 확대된 경우, 관련 기관 및 정부는 생산 및 영업 정지, 영업허가 보류, 허가증 취소 등의 조치가 가능함. ③ 반면 긴급 구조 활동이나 사회 질서 유지에 참여한 기업 및 일반 시민에게는 그에 따른 보조금 및 보상을 실시하도록 규정함. 미국 _ 국가 표준에 의한 보건 교육 실시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 보건교육 국가 표준(The National Health Education Standards, NHES)을 개발하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전 학년의 학생의 보건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국가 표준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 및 가정에서 보건 교육에 구체적인 이해를 돕고 있으며, 교사·학교장·국회의원에게 보건교육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며 수업 커리큘럼 구성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보건교육 국가 표준의 목표는 초·중·고 학생들이 종합적인 학교 건강교육을 통해 의도치 않은 부상, 폭력, 자살, 흡연, 알코올 외 마약 중독, 의도치 않았던 임신, 에이즈(HIV/AIDS), 성병, 해로운 식습관, 불충분한 체력 활동과 같은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2012년도 통계 결과에 따르면 약 90.2% 주가 보건교육 국가/주에서 발행하는 보건교육 표준을 도입하였으며, 그중 74%가 보건교육 국가 표준을 기반으로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표 1 참조). 보건교육 국가 표준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학생들은 건강증진, 질병 예방과 관련된 사항들을 숙지한다. ② 학생들은 가족력, 애완동물, 문화, 미디어, 과학기술 및 다수의 사항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 ③ 학생들은 건강증진을 위해 타당한 정보, 제품, 관리를 받는 방법을 이해한다. ④ 학생들은 대인 의사소통 기술을 통해 건강증진 혹은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한다. ⑤ 학생들은 의사 판단 기술 및 목표 설정 기술을 통해 건강증진 방안을 습득한다. [PART VIEW]
교원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7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2년간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교육부는 학교성과급 폐지와 교원평가 단순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교육부가 밝힌 교원평가제도 개선안의 핵심 골자는 현행 교원근무성적평정, 교원성과상여금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세 가지 평가 기제를 교원업적평가(성과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전문성평가)의 이원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또 교원업적평가는 기존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연계한 단일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교총은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신중한 시행을 촉구했고 전교조는 교사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인사담당자 회의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연내 새로운 교원평가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연구 책임을 맡은 김희규 교수(신라대)는 이원화 모형의 장점으로 평가 부담이 완화되고 수업과 생활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우대받을 수 있으며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인사 보수 비연계 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평가 체제 연계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았다. 교원평가 체제 이원화 현행 세 가지 교원평가를 교원업적평가와 교원능력개발평가로 간소화해 평가 부담감을 해소하고 평가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의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교원업적평가(성과평가)로 통합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전문성 평가)는 현행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교원업적평가는 교장·교감에 의한 관리자평가(정성평가)와 교원상호평가(정성평가 + 정량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교원업적평가는 승진 등 인사자료로 활용하고 교원상호평가는 개인성과상여금의 지급 기준으로 활용하게 된다. 학교성과급은 폐지한다. 학교성과급 폐지는 평가 지표가 정규교육과정 운영 및 학생 인성지도와 관련성이 적다는 지적과 함께 학교 간 여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지표로 평가해 공정성과 타당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한 학교나 교사의 노력과 상관없이 S, A, B 등급을 받는 학교가 고착화되는 경향에 대한 교육현장의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적용 방법 교원업적평가 합산 비율은 관리자평가와 교원상호평가를 6:4 또는 7:3으로 하는 방안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현행 7:3 구조보다는 교원상호평가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 6:4로 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성과급의 기준이 되는 교원상호평가 합산 비율은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2:8 혹은 3:7의 비율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교원업적평가에서 관리자평가 (정성평가)의 경우, 교장·교감이 평정한 결과를 일정 비율에 따라 반영하게 된다. 교육부는 교장과 교감 모두 30%씩 반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교원상호평가는 40%로 지금보다 10% 포린트 높아진다. 교원상호평가(정성평가+정량평가)는 단위학교 교원상호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평가 및 관리 실시하게 된다. 교원상호평가관리위원은 평가대상자의 근무실적, 근무수행능력 및 태도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7인 이상 교원(교감 당연직 위원, 단 평정 부여 제외)으로 구성하되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 이외에 기존 근무성적평정에서 객관적 평가가 어려웠던 ‘교육자로서의 품성과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교육공직자로서의 태도’로 통합·조정했다. 교원업적평가의 평가영역과 배점(괄호)을 구체적으로 보면 ▲ 교육공직자로서의 태도(10점) ▲ 학습지도(40점) ▲ 생활지도(30점) ▲ 담당 업무(15점) ▲ 전문성 개발(5점) 등이다. 교육부는 근무성적평정에서 생활지도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10% 포인트 확대, 생활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대신 교육공직자로서의 품성 및 자세 비율은 20%이던 것을 10%로 낮췄다. 교원평가 기간은 앞으로 학년도 단위로 통일된다. 연도 단위로 실시되는 근무평정기간과 학년도 단위로 실시되는 성과상여금 및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시간차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근무성적평정 대상 기간을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합치되는 학년도 단위로 변경, 나머지 교원평가기간과 통일하기로 했다. 매년 2월 말일을 기준으로 근무성적평정을 하고 3월 31일 자 기준으로 승진후보자 명부를 작성하고 그해 9월 1일 자 인사에서 최초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면 현행 체제에서는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일이 종료일 기준으로 다음 해 1월 31일이 되지만 개선안은 승진후보자 명부 작성일이 그해 3월 31일 이어서 1차 임용이 9월 1일 자 인사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현행 인사체제는 1차 임용이 3월 1일 자. 2차 임용은 9월 1일 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기간과 교원평가 대상 기간이 일치돼 합리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2월 인사 지연으로 인한 3월 새 학기 학교 현장의 혼란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경력평정 평가대상 기간도 현재의 연 단위에서 학년도 단위로 바뀐다. 또 연수성적 평정은 교육성적평정(직무연수+자격연수)과 연구실적평정(연구대회 입상실적+학위취득실적)으로 구분된다. 교원평가제도 개선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새로운 평가 제도의 현장 정착을 위해 최소 2년 정도의 경과 기간이 필요하다고 교육부에 주문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평가 제도 개선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신뢰이익 보호를 위해서는 3~5년 정도 경과기간을 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은 향후 전문가 여론 수렴 등 조율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근무성적평정 합산점 반영비율 조정 교육부는 앞으로 근무성적 합산점 반영 비율을 1:1:1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간 명부의 작성기준일로부터 가장 가까운 연도부터 5:3:2의 가중치를 부여해 합산했으나 동일 기간의 동일 비율 반영이 타당하다는 현장의 의견과 감사원 지적에 따라 비율을 1:1:1로 조정키로 했다. 근무성적 합산점은 승진 후보자 명부 작성 기준일로부터 5년 이내에 해당 직위에서 평정한 합산점 중 유리한 3년을 선택해 반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최근 연도 근평점의 반영 비율이 지나치게 높아 최근 연도 근평점 만 높이거나 낮추면 승진 대상자를 쉽게 변경할 수 있게 돼 비리 발생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안전행정부의 공무원성과평가 운영지침 등에서는 기간별 근평점의 승진 후보자 반영비율을 동일하게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평정점의 합산이 5년 중 3년의 평정 결과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기대이익 보호를 위해 최소 3년의 경과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원능력개발 평가 운영 효율화 시행 6년 차에 접어든 교원능력개발평가는 이르면 내년부터 교육부 주관에서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자율 시행 방식으로 변경된다. 교육부는 연내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관한 규정을 제정,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교조 등 일부 교직 단체들은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시·도교육청에 떠넘겨 고착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폐지 방안이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폐지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 단체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어서 선 듯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초등학생 만족도 평가에 대해 교사들은 학생들의 미성숙성과 감정적 평가 및 쏠림 평가로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 왔다. 반면 학부모 단체들은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 폐지는 ‘직접적 교육수요자 배제’와 ‘교육정책의 퇴보’라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연구책임을 맡은 김희규 교수는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를 유지할 경우 양극단에 해당하는 최상윗값 5%와 최하윗값 5%를 제외하고 평가를 산출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맺는 말 이번 교원평가제 발전 방안은 수업 및 생활지도를 중심으로 교원평가제의 통합을 통해 평가 부담감을 감소시켜야 하며 이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던져줬다. 이는 교원평가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평가의 중복 실시에 따른 비효율성과 교원의 핵심적인 직무라고 할 수 있는 수업 및 생활지도 영역 지표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원평가제 개선과 발전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평가제의 목적 및 성격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평가 방법 결과 활용 방안을 고려하면서 평가 영역 및 지표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승진예정자, 교과 및 비교과, 담임 여부, 업무 곤란도 등은 이해관계 속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평가는 피평가자로부터 신뢰롭고 공정한 제도라는 전제에서 출발할 때 개인의 역량 개발 및 성과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평가에 대한 부담감 증가와 공정성 문제가 파생된다. 따라서 교원평가 제도 개선은 양과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수업과 생활지도중심으로 평가 영역과 지표의 일원화 근무성적평정과 교원성과상여금의 통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교원평가제 결과 활용에 앞서 피드백 기제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교원평가제도가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는 효과가 작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문제이다. 끝으로 향후 교원평가는 학교평가의 수단적 요소로써 학교 내 교직원 개인별 역량이 학교조직역량이 될 수 있도록 총괄적 기능의 수행이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교원평가는 학교자율화 취지에 맞게 학교평가 내에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해 개인 차원의 교원평가와 기관차원의 학교평가와 상호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통합적 평가시스템 구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이름 모를 나라와 다름없는 가난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였다. 부존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사람’이었으며, ‘인재 양성’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규모 15위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천이 ‘교육의 힘’이었음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교육의 중심에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발전에 헌신한 대한민국 교사들의 발자취를 좇아가 보자. 1945년~1950년대 _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근간을 세우다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바람과는 달리 시행된 미군정 시기에는 일제 잔재 불식, 한국어 교육 자료 마련, 교육제도의 민주화가 급선무로 이루어졌다. 당시 선생님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바로잡기, 민주교육의 기틀 세우기, 일제강점기에 피폐된 농촌 계몽, 궁핍한 사회의 재건활동 등에 앞장섰다. 1947년 100여 명의 교육자가 창립한 대한교육연합회(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전신)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교육내용을 정립하고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민주교육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1949년 정부는 교육법을 공포하고,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삼았으며, 6-3-3-4 단선형 학제를 도입하는 등 오늘날 교육제도의 근간이 되는 교육이념, 교육목적, 교과내용, 교육방법 등을 정립하였다. 1950년대의 우리나라 생활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35년간 일제의 수탈, 해방, 미군정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6·25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온 국토가 황폐해지고, 남한에서만 1,996,000여 명의 사상자와 22,437개소의 학교와 주요 건물이 피해를 당했고, 한국교육은 또다시 퇴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사들은 전쟁 중에도 가르침을 멈추지 않았다. 판자나 천막으로 지은 가교실, 노천 교실, 피난 특설 학교에서 전시 교재와 교과서를 발간·배부하고 피난 학생을 지도하였다. 1959년에는 의무무상교육으로 시행해온 초등교육에 3,558,142명이 취학하여 취학률이 96%에 이르렀고, 교원과 교실 부족이 심화되었다. 학생 수용인원을 학급당 60명 이하로 규정하였으나 ‘유명무실’이었다. 결국 선생님들은 콩나물시루와 같은 교실에서, 무더위, 맹추위, 박봉을 견디며 학생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1960~1970년대 _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 인력을 키워내다 1960년대에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가진 것이라곤 사람밖에 없었다. 한 선생님이 한 반에 60여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의 학생을 가르쳤다. 여름에는 비지땀을 흘리고, 겨울에는 난롯불을 피우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1962년부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행됨에 따라, 실업학교가 설립되었다. 선생님들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 배출에 힘썼고, 이렇게 양성된 산업 인력들은 오늘날 산업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산업화가 한창 진행되던 1970년대에는 일부 교사들이 임금이 더 높은 기업체로 떠나기도 했으나, 절대다수의 선생님들은 박봉과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열과 성을 다하여 인재교육에 힘썼다. 또한 학문중심주의와 같은 새로운 교육 사조를 받아들여 학생들 교육에 힘쓰는 한편 당시 시작된 새마을교육에 앞장서 가난했던 농산어촌이 잘 사는 동네로 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1980년대 _ 민주화와 함께 학교 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다 1980년대는 정치적, 경제적인 큰 변화가 있었다. 군부세력에 의한 5공화국이 시작되었고, 대학가에 학생운동이 빈발하고, 이데올로기 갈등이 표출되던 시기였다.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때이기도 하다. 이 시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설립되고, 그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기도 하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표방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 조직의 민주화, 수업 방법 개선, 학생 개성 존중, 교육계 부조리 척결 등 학교 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대 _ 교직에 대한 불신과 교실붕괴가 심화된 서글픈 시기 1990년대에 이르러 21세기를 대비한 교육개혁의 하나로 정보화, 영어교육이 강조되었다. 많은 선생님이 정보화교육 등에 헌신하여, 오늘날의 인터넷 강국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획일적인 교육과정 적용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 능력, 진로를 고려한 교육 내용과 방법의 다양화가 시도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교직에 대한 불신, 경시 풍조가 심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1999년에는 교원 정년 단축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교실(학교) 붕괴로 불리는 현상들이 빈발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교사 경시 풍조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학생 교육을 위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단을 지켰다. 학교급별 취학률은 계속 증가하였고, 선생님들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길러냈다. 그 결과 1인당 GDP가 급속도로 증가하였고,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2000년대 이후 _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온 다양한 교육정책 본격적인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농산어촌 지역 학교들의 통폐합이 진행되었다. 또한 세계화 물결이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수시 개정 및 개편, 안전교육, 역사교육, 행복교육, 한자교육, 자유학기제, 돌봄교실, 진로교육, 학교폭력예방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무상급식, 보건교육, ICT 교육, SW 교육 등 다양한 교육 정책들이 학교 현장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결국 이 모든 것들 또한 선생님들이 풀어야 할 과제로 넘겨졌으나, 선생님들의 처우개선이나 업무 경감은 수준은 미미하였다. 무엇보다도 교권침해 사례가 늘어나 선생님들의 [PART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