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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교육부가 국립대 총장 임용 후보자 추천 방식을 현재의 1·2순위 추천에서 무순위 추천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국립대 총장 임용 후보자 ‘무순위추천 방안’을 즉시 시행키로 했다”며 “앞으로 국립대는 교육공무원법 및 교육공무원임용령이 정한 바에 따라 순위를 정하지 않고 2인 이상의 총장 임용 후보자를 교육부에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향후부터 국립대가 예전처럼 1.2 순위를 정해 추천하면 문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국립대 총장 임용 후보자 ‘무순위추천 방안’ 도입의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의 이 안에 개선보다는 개악에 가깝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1순위 추천자를 거부하며 총장 선출에 과도하게 개입해 지난 8월 부산대 고현철 교수의 죽음까지 불러놓고, 한발 더 나아가 정부 정책에 고분고분한 총장을 임명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물론 법령에 대학 총장 후보 순위를 명시하라는 규정이 없지만, 그동안 국립대는 직・간선제를 막론하고 총장 후보자들을 1·2순위로 정해 추천해왔다. 교육부는 “대학의 추천권과 인사권자의 임용권이 적절히 조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추천 절차가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인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 일반에서는 이를 ‘정상의 비정상화’로 받아들이는 정서여서 그 간극이 매우 넓은 현실이다. 특히 대학 사회, 교수 사회에서는 무순위 추천 방안이 대학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교육부의 ‘꼼수’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 정부 들어 경북대・공주대·전주교대・한국방송대 등이 추천한 총장임용후보자들을 뚜렷한 이유 없이 임명제청하지 않아 이들 대학에선 길게는 2년 가까이 총장이 공석 중이다. 대학의 발전과 구성원들의 소통에 앞장서야 할 총장 공석 사태는 대학과 사회의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다. 교육부는 1.2 순위 후보자를 총장으로 임명하지도 않고, 임명을 하지 않는 이유도 밝히지 않아 궁금증과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다. 조속히 교육부는 이에 대한 결단과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부 간에 조속히 마무리를 해야 대학 측에서도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총장이 학교의 소통과 발전의 견인자라면 당연히 그 선거와 임명 과정도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다라서 정부의 총장 직선제 폐지 시 재정지원 확대의 당근도 이제 철회돼야 한다. 그동안 국립대가 교육부에 후보자를 추천할 때 ‘대학총장임용추천위원회’ 투표 결과를 반영해 1.2순위를 명시했던 것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달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대부분 1순위자가 총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교육부가 대학 총장 후보의 ‘무순위추천 방안’을 도입하고자 하는 것은 단위 대학구성원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보다는 “정부, 특히 교육부에 불편한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을 총장으로 앉히겠다는 반민주적 꼼수”라는 오해를 사고 있다. 총장 임명이 보류된 대학 측은 총장 임용제청 거부 사유를 밝히지 않는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항소심이나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 측과 교육부 측의 갈등이 첨예화될 우려가 많은 것이다. 아울러, 지난 8월 말 부산대 고 고현철 교수가 “간선제로 총장 후보를 선출해 올려도 교육부가 시국선언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여러 국공립대에서 올린 총장 후보를 임용하지 않았다”는 유서를 쓰고 투신, 목숨을 끊어서 사회적 공분과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물론 지난 1991년 도입돼 20여년 간 유지돼 온 대학 총장 직선제는 대학의 민주화, 자율화 등에 큰 업적을 남겼으나, 구성원 편가르기, 정치판 선거 답습 등 과오도 많았다. 하지만, 교육부가 직선제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총장 간선제, 공모제 등도 빛과 그림자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은 것이다. 대학 총장 선거와 임명에 완벽한 제도는 없는 것이다. 제도보다 이를 운용하는 사람의 문제가 총장 제도 성패의 근본 요소인 것이다. 결국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국립대 총장 후보의 무순위 추천은 당연히 제고돼야 한다. 복수로 추천하되 하자가 없는 한 1순위자를 임명하고, 하자가 있을 시 2순위자를 임명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괜히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울러, 후임 총장 임명은 전임 총장의 임기 내에 반드시 이루어져서 업무 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번에 발표한 복수 총장 후보의 무순위 추천 방안은 재고되어 보가 투명하고 공정한 대학 총장 임명을 담보해야 할 것이다.
11월 6일(금) 오후 2시부터 영광에 위치한 해룡중학교에서 '자녀의 행복한 진로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부모 교육을 강의를 하였다. 교실에는 학부모님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오늘 학부모님이 이 연수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물었더니 "학교의 교육활동에 신뢰를 가지고 있어 오늘도 오면 무엇인가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의견과 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알고 싶어라는 것 이었다. 매우 소박한 답볍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아쉽다.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의 참여가 낮은 것이 매우 아쉬운 형편이다. 필자가 일본에서 근무할 때 PTA에서 연수를 하면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거의 100% 참여하는 것을 보았다. 교육은 소통이다.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이 안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억울한 사람이 생긴다. 그 예로 점심시간 후 5교시 선생님이 반에 들어오셨다. 그런데 교실이 너무 지저분해서 선생님이 "주번 나와" 하자 한 학생이 뛰어 나왔다."엎드려!"그리고는 긴 장대로 엄청나게 패버렸다. 그런데 그때 뒤에서 한 아이가 더 나와서 말했다. " 제가 주번인데요" 그러자 선생님 왈 " 그럼 이 애는 누구냐? 그러자 엎드려 있던 아이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 구번인데요..." 이런 일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소통이 안되었고 확인하지 않아 일어난 일이 수없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일본의 학교는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학교 공개일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실시하고 다른 날을 휴일로 하고 있다. 세상을 알고 내 아이를 알면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 이 세상의 변화는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은행이 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망하고 있다. 앞으로 은행 점포도 많이 사라지고 지폐도 사라지는 과정에 있다. 직업도 교환원이 사라진 것처럼 앞으로 10년 정도면 보험설계사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면 농부는 오늘 비가 올것 같으면 우산을 가지고 들에 간다. 이처럼 하루도 예상을 하면서 살아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 추세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이길 수 있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국제화, 글로벌화가 진행 될 것이라는 일반적 지식을 가르쳤다. 그럼 이 지식을 가르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찾아 거기에 투자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남에게는 그렇다고 가르치면서 자신이 하지 않으면 그것은 진짜 지식이 아니다. 그래서 영어를 열심히 하고 더 욕심이 생겨 일본어를 공부한 것이다. 세상이 고령화 시대로 가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사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기나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가 함께 사는 자녀들에게 자립하는 교육이 절대로 필요하다. 그리고 건강한 습관 기르기가 중요하다. 습관이 인생을 만들기 때문이다. 자식 교육을 잘 못해 세상에 날개를 달고 나가지 않으면 내가 품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부모는 학교교육까지는 책임을 질 것이니 나머지는 네가 잘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아이에게 맞는 진로탐색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은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과 상담을 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잘 모르고 또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 지금 이 지위에 이르기 까지 많은 경험을 하신 분이기에 도움을 요청하면 충분히 지원을 하여 주실 것이므로, 꼭 자녀와 함께 교장선생님의 지원을 받기를 부탁드렸다. 실제로 필자는 학생들의 상담을 많이 받으면서 지도한 사례가 있어 이를 학부모님께 전해드렸다. 학생에게 직접 쓴 편지를 모은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를 소개하면서 다음 기회에 학부모 연수회에 오면 전하여 주는 기회를 갖겠다고 약속도 하였다. 우리 인간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부터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은 내면의 힘이다. 그 사례로 일본의 오토다케 이야기를 하였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몸뚱이만으로 세상에 던져진 운명이었다. 이러한 자녀를 낳은 어머니는 "너는 세상에 너 하나뿐인 존귀한 존재'임을 항상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특수학교에 보낸 것이 아니라 일반학교에 보냈다. 교육의 중심에는 장애 뒤로 숨지 말고 내면의 힘으로 당당하게 편견과 비웃음의 벽을 깨고 세상으로 당당히 나갈 수 있도록 가르쳤다. 그 결과 그는 오직 내면의 힘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도전하여 숙명처럼 주어진 운명을 굴복시킨 것이다. 교육은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하고 교육을 많이 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돈 만이 최고가 아닌 가치를 가르쳐야 하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출발선에서 중요한 것은 인사를 잘 하는 것이다. 인사를 잘 하도록 지도하여 성공한 사람이 소설가 김진명이다. 우리부모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 하는 교육을 충실히 지도하였으면 좋겠다. 이것이 사람을 얻는 지름길이다.그리고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 삶이다. 그래서 공부는 나에 대한 예의임을 깨닫는 것이다. 공부하는 자 결코 이길 수 없는 절대 법칙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였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에는 불갑사의 단풍이 아름다울 것 같아 발길을 옮겼다. 역시 이 사찰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상사화의 푸른 잎과 붉은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전국 최대규모와 상사화 군락지에서 개최되는 상사화 축제는 정열적이면서도 청초한 300만평방미터의 붉은 융단위에서 9월 하순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펼쳐진다고 한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相思花)의 특성으로 인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을 상징하나, 참사랑이라는 꽃말처럼 진실한 사랑을 이루고자하는 연인들의 답사지로 각광받고 있다. 조용한 산사는 오가는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차분하게 겨울을 잘 준비하라는 멧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우리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농촌사회도 예이는 아니다. 사람이 떠나고 학교가 사라져 가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그만큼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 농촌은 삶이 힘들어 농토와 농업을 지키기에 힘들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탈출을 하였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농촌은 삶의 인프라가 부족하고 소득이 낮은 형편이며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전되어 앞으로 없어질 마을도 나올 것이 예상된다. 선진국 독일 농민들도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 살지 못한다. 농가당 연평균 농업소득이 2천만 원 밖에 안 된다. 그중 50% 이상은 세금으로 나간다. 한국 농민의 수준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러나 한국 농민들과 독일 농민들의 생활은 차원이 다르다. 독일 농민들은 농촌을, 고향을 떠나지 않는다.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기본생계를 국가에서, 정부에서 책임을 지고 있다. 어찌보면 기본소득제나 마찬가지인 직불금 정책으로 농업 소득만큼 부족한 생활비를 보전해준다. 농민들은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그런 국가와 정부를 믿고 농촌을 잘 지키고 산다. 무엇보다 독일에는 농부들 스스로 욕심을 조절하고 규제할 수 있도록 법과 정책이 마련돼 있다. 1954년에 만들어져 60년 넘게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녹색계획이다. 도시보다 농촌이, 돈보다 사람이 먼저인 독일의 농업정책은 바로 이 4가지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철칙과 같다.첫째, 농민도 일반국민과 동등한 소득과 풍요로운 삶의 질을 향유하며 국가 발전에 동참한다. 경쟁력 향상, 소득 증대만 추구하면 대다수 소농들의 토대는 무너지고 이농을 할 수밖에 없다. 둘째, 국민에게 질 좋고 건강한 농산물을 적정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농산물을 과대포장해 비싸게 파는 것은 세금을 내는 국민을 배반하는 일이다. 셋째, 국제 농업과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자국의 먹을거리 문제 해결은 물론, 먹는 것으로 다른 나라의 목을 조이지 않는다. 넷째, 자연과 농촌의 문화경관을 보존하며 다양한 동식물을 보호한다. 농촌의 자연, 문화 경관은 모든 국민이 즐길 권리다. 국도변, 아름다운 호숫가에는 상점도, 간판도 들어설 수 없다. 한줄 한줄이 다 금과옥조같다. 그래서 농민들은 농사를 크게 짓거나 돈을 많이 벌려고 무리를 하지 않는다.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 2% 밖에 안 남은 독일 농민들은 독일 국민의 60%가 사는 농촌을 사람이 살 만한 생활공간으로 보전하고 보호하는 일에 오직 집중하면 된다. 자기의 자리만 그대로 잘 지키고 있으면 된다. 독일 농정의 목표는'사람 사는 농촌'이렇게 독일의 농정이 궁극의 목표로 삼는 지상과제는 그저 '사람 사는 농촌'이다. '돈 버는, 또는 돈 되는 농산업'이 아니다. 농민도 사람 꼴을 하고, 사람 대접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생활농촌을 지향한다. 그 소박하지만 소중한 '농(農)'의 철학과 가치를 공평하고 공정하게 실천하는 데 독일 농정당국은 매진하고 있다.물론 첨단기술농업이니 농식품가공이니 수출농업이니 '돈도 되는' 농업전략과 정책이 없는 게 아니다. 그건 자본력과 조직력이 뛰어난 일부 기업농이 할 일이다. 대다수 중소농이 함부로 덤벼들 영역이 아니다. 평균적인 농민들은 이기적으로, 경쟁적으로, 독과점적으로 '저 혼자만 잘 먹고 잘 살 수 없게', '생활에 필요한 돈 이상은 못 벌게', 유기농업이나 지역농업에 충실하게 법이나 조합의 정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농촌공동체, 농업 협업경영체 회원들 사이의 약속으로 서로가 서로를 엄중하게 단속하고 규제하고 있다. 독일 농촌에는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농촌에 최소한 유지되어야 하는 인구밀도'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래서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굳이 떠날 생각조차 들지 않도록' 정부의 공무원들은 애를 쓰고 있다. 농민들이 살고 있는 농촌의 전통과 경관을 지키려고 들판의,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베지 않는다. 농업소득 보다 많은 소득보전 직불금도 다 그런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정책의 성과물이다. 그런 독일 농정의 현장에서 나는 계속 감동하고 감탄했다. 농민의 삶을 돌보고 지키려 애 쓰는 이 국가의 도덕성이, 이 정부의 책임감이, 이 국민들이 품고 있는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와 양식'이 놀라웠다. 결국 신뢰, 협동, 연대 같은 철두철미한 사회적 자본의 힘이 부럽고 샘이 날 지경이다. 그러다 불현듯 의심과 의혹이 크게 들었다. 지난날 독일 등 유럽의 선진 농정을 배우고 돌아와 오늘날 대한민국 농정당국의 요직을 꿰차고 있는 수많은 학자, 공무원, 전문가들이 떠올랐다. 그들은 그동안 어디에 있었나. 대체 무엇을 했나.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도대체 독일 같은 농정 선진국의 농업, 농촌 현장에서 그들은 뭘 보고 느끼고 돌아온 건가. 설마 독일에 가서 농업을 자본에게 헌납하는 농업의 기업화개론과 공업화총론만 공부한 것인가. 삶의 터전인 농촌 마을을 한낱 유원지 같은 구경거리로 만드는 관광지화 경영론, 공원화 개발론만 실습하고 온 건가. 그게 아니라면 대체 우리 농업이, 우리 농촌이, 우리 농민의 삶이 도대체 왜 이 모양, 이 꼴이 되고 말았는가라는 질문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아직도 끝은 아니다. 국가도, 지방자치단체도, 그리고 농민도 함께 머리를 모아 소외된 농촌을 주민이 사는 곳으로 지속 가능한 농촌사회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배워 실천하는 길이 남아 있다.
여행이 취미생활이 된지 오래지만 특별한 여행은 따로 있다. 지난 10월 30일, 매주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시구(詩句)에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시울림 회원 14명이 증재록 선생님을 모시고 예로부터 ‘좌 안동, 우 함양’으로 불리던 선비의 고장 함양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함양은 선비마을답게 군내에 정자와 누각 100여 채가 보존되고 있어 우리나라 정자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중 화림동계곡은 팔담팔정(八潭八亭)으로 유명하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상면과 서하면으로 흘러내려 남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화림동계곡이다. 이곳은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덕유산의 육십령을 넘기 전 지나야 했던 길목이다. 화림동(花林洞)이라는 이름 그대로 화사한 꽃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기암괴석과 넓은 암반, 반석위로 흐르는 맑은 물과 아기자기한 정자, 냇가 주변의 멋진 소나무가 무릉도원을 만든다. 1년에 두 번인 문학기행인데 일찍 떠나면 좋으련만 생업이 바쁜 회원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9시에 출발했다. 수류 시인은 오늘도 네잎클로버로 모두에게 행운을 전달한다.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자 관광안내소에서 함양 홍보인쇄물부터 챙겼다. 서상IC를 빠져나와 26번 국도를 타고 계곡을 붉게 물들인 자연풍경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면 거연정(경남유형문화재 제433호)이 위치한 봉정마을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화림제(花林齊) 전공(全公)이 세상이 어지러워 이곳에 은거하였다는 화림제전공유적비의 내용을 읽어보고 물가의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진 자연경관이 정자를 품고 있다. 거연정은 풍류를 만끽할 수 있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중층 누각 건물로 1613년에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숙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내부에 뒷벽을 판재로 구성한 방을 1칸 두고 있다. 거연정(居然亭)이라는 이름처럼 사람과 자연이 한 몸이 되는 곳으로 자연 속에서 살고 싶어 하던 옛 선비들의 마음이 나타나있다. 정자 아래편에 있는 봉전교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맑은 물이 흐르는 소와 기암괴석의 암반이 정자를 돋보이게 한다. 대부분의 계곡이 가뭄으로 바짝 말랐지만 거연정을 휘감아 도는 남천은 제법 수량이 풍부하다. "와!" 감탄사 한마디에 멋진 풍경에 반한 회원들의 행복한 모습이 다 들어있다.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 거연정에서 안의면 월림리 농월정 국민관광지까지 6.2㎞ 구간에 선비문화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선비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숲과 계곡, 정자의 자태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다. 오색단풍이 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곱게 물든 풍경이 멋지다. 탐방로가 시작되는 봉전교의 30여m 아래 계곡에서 군자정과 영귀정이 마주하고 있다. 군자정은 일두 정여창을 기리기 위한 정자이다. 정여창은 처가가 서하면 봉전마을이어서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전해진다. 큰 바위 위에 자리 잡은 정자가 군자가 올라 쉬었던 곳이라는 이름처럼 작지만 당당하고 기품이 있다. 주춧돌이 없는 기둥들이 책상다리 자세로 정자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특이하다. 군자정 아래 계곡으로 내려서면 큰 바위들이 많은데 건너편의 반석에 영귀대라는 붉은 글씨가 써있고 뒤편으로 팔각정자가 보인다. 영귀정(詠歸亭)을 만나려면 다시 봉전교를 건넌 후 왼쪽으로 나무그늘이 시원한 데크길을 걸어야 한다. 노래하면서 돌아온다는 안빈낙도의 영귀정은 최근에 개축한 듯 고색의 흔적이 없고 새로 건축한 개인 소유의 정자가 물가에서 색다른 풍경을 만든다. 선비문화탐방로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둘레길 못지않게 풍경이 수려하다. 또한 정비가 잘되어 걷기에도 편하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수시로 바뀌고 같은 길도 누구랑 걷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길가의 과수원에서 자연을 품은 붉은 사과를 구경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에게 가슴속 이야기를 도란도란 풀어놓느라 회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난다. 선비들처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누려야 하는데 산행에 길들여진 몸이 자꾸 발걸음을 빠르게 한다. 선비문화탐방로에서 물가로 내려서면 차일암과 동호정이 만든 멋진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차일암과 동호정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돌다리를 건너야 한다. 동호정(東湖亭)은 화림동계곡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정자로 동호 장만리를 추모하여 후손들이 건립하였다. 장만리는 조선의 성리학자로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등에 업고 의주에서 신의주까지 피란한 충신이다. 정자의 기둥은 아래편 바위의 모양새에 맞추느라 길이가 제각각이고 통나무는 선도 고르지 않다. 통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도 다듬지 않아 거칠고 투박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러움에서 멋을 찾으며 자연과 동화되고자 했던 선비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동호정이라는 이름이 동쪽에 있는 호수의 정자를 뜻하듯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물길이 제법 넓은데 냇물의 가운데에 차일암의 넓은 암반이 바위섬처럼 펼쳐져있다. 차일암(遮日巖)은 해를 가릴 만큼 크고 수십 명이 편히 앉아 쉴 수 있을 만큼 평평한 너럭바위다. 곳곳에 새겨진 글자를 통해 옛 사람들이 이곳에서 악기를 연주하고(금적암), 노래를 부르고(영가대), 술을 마시며(차일암) 풍류를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 차일암에서 옛 선비들의 숨결을 느끼며 맛있는 점심도 먹고, 술 한 잔에 풍월을 읊던 선비들처럼 소주를 마시며 정도 나눴다. 가까운 거리지만 일정 때문에 차로 이동한다. 호성마을에서 농월정 방향의 선비문화탐방로에 있는 경모정과 람천정을 지나쳐 농월정국민관광지로 갔다. 농월정(弄月亭)은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내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던 지족당 박명부가 노닐던 곳에 후손들이 세웠다. 한때 화림동계곡을 대표했던 정자로 ‘달을 희롱한다’는 정자의 이름처럼 옛날 선비들이 고요한 밤 냇물에 비친 달빛을 한 잔 술로 희롱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지금의 정자는 2003년 방화로 소실된 것을 최근 새로 건축한 정자다. 농월정을 만나려면 상가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왼쪽의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농월정에서 바라보면 정자 앞 천여 평 되는 반석 달바위, 반석 사이를 쉴 새 없이 흐르는 맑은 물, 냇가 옆 소나무 숲이 선경을 만들었다. 바라만 봐도 가슴이 확 트이는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춘기 소녀처럼 다양한 자세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회원들의 모습에 행복이 가득하다. 농월정교 위에서 바라본 아래편의 풍경도 볼만하다. 농월정에서 나와 차로 30여분 거리의 상림공원으로 갔다. 함양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함양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이다. 함양 사람들이 옛 친구보다 더 그리워하는 상림은 함양읍 서쪽 위천의 물가에 있는 숲으로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 태수였던 최치원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 의미가 크다. 사철 풍경이 아름답고 숲 속에 오솔길이 조성되어 가볍게 산책하며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다. 함화루,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최치원 신도비, 만세기념비, 척화비, 이은리 석불, 다볕당 등 볼거리도 다양하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상림공원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생겼다. 청춘남녀가 한 번 건너면 천년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어린이공원을 이용하는 가족들이 건너면 천년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아치형다리 천년교다. 함양에서 대자연의 어머니라 불리는 지리산으로 가장 빨리 가려면 2004년 개통한 오도재를 넘어야 한다. 이곳의 뱀같이 구불구불한 고갯길 지안치(지안재), 오도재 정상의 지리산제1문, 지리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리산조망공원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지안치는 자동차도 힘겹게 오를 만큼 구불구불한 고갯길(S자)로 지그재그로 타원형을 만든 고갯길이 오히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곳으로 사진작가들이 야간에 자동차 불빛의 궤적을 촬영하러 많이 찾는다. 지안치 아래편에 위치한 조동마을 앞 들판이 황금색으로 물든 가을철의 모습이 제일 예쁘다. 오도재는 전국을 떠돌던 변강쇠와 옹녀가 정착한 곳으로 변강쇠전의 지리적 배경이 되는 곳이다. 제1문 오르기 전 만나는 주막에 변강쇠와 옹녀에 관한 조형물들이 많다. 오도재 정상에 2006년 준공한 지리산제1문이 있다. 광장이 제법 널찍한데 주변에는 돌에 시구를 새긴 조형물이 많다. 제1문 위에서 바라보면 북쪽의 대봉산 산줄기와 남쪽의 지리산 산줄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제1관문 옆 삼봉산 가는 등산로의 들머리에 산신각이 있다. 이 산신각에 선량한 백성을 위해 신라에게 나라를 넘겨준 가락국 제10대 구형왕과 망국의 한과 선왕들의 명복을 빌었던 왕후 계화부인에 관한 얘기가 전해온다.가져다 놓은 지 며칠 되지 않은 제물이 여러 개 있는 것으로 봐 지금도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오도재를 넘어 1.3km 정도 내려가면 지리산조망공원휴게소가 나타난다. 지리산을 상징하는 곰 조형물, 천왕성모의 또 다른 이름인 마고할미상, 면암 최익현의 천왕봉 시비가 맞이하는 이곳의 팔각정에 올라 남쪽방향을 바라보면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너무 많이 보면 지친다. 정자에 둥그렇게 둘러앉아 자연바람으로 피로를 풀고 4시 40분 청주로 향했다.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미이 시인이 협찬한 상품을 골고루 나눠주는 난센스 퀴즈와 문학기행에 빠질 수 없는 시낭송 시간도 가졌다. 특별한 행사는 늘 아쉬움이 남는다. 앞에서 수고한 임원진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하며 다음을 기약하는데 창밖 세상도 어둠속에 숨었다.
내년 교원능력개발평가부터는 도입 때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학생 만족도조사가 부분 개선된다. 현행 5점 척도 방식의 초등학생 4~6학년 만족도조사를 서술형으로 변경, 능력향상연수대상자 지명에는 활용하지 않고 교원의 자기성찰 자료로만 쓴다. 중·고등학생 만족도조사와 관련해서는 감정에 따른 편파적 점수 쏠림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최저 각 5%의 양극단 값을 점수 산정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안정적 시행을 위해 훈령이 제정된다. 그동안 매번 교육부 지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문제점 개선하고, 명확히 제시된 공통지표와 선택지표에 따라 시·도교육청 자율로 시행토록 하려는 조치다. 교육부는 지난 9월 3일 "교원능력개발평가가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기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내용의 평가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구체적 내용을 담은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관한 훈령' 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는 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우수교원에 대한 인센티브라고는 6개월~1년 간 부여되는 학습연구년제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예산 부족 탓에 첫해 800명대에서 올해는 400여명으로 줄었다. 평점 2.5점 이하 교원에게 부과되는 능력향상연수 프로그램의 실효성에도 많은 의문부호가 붙지만 이를 개선할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 행정예고된 훈령 제정안의 학생·학부모만족도조사 관련 조항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초등학생만족도 조사결과가 연수대상자 선정 기준에서 빠지긴 했지만, 그 못지않게 현장의 불만이 많고 참여율도 낮은 학부모만족도조사가 대신 포함돼 개선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간 일정 비율 이상 참여율이 강제되면서 학생들이 대리 평가하는 등의 편법이 동원되기도 했는데, 참여 강제를 제도적으로 방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선정 기준만 바꾸는 것으론 되레 왜곡만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우수자에 대한 인센티브 등 동기부여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예산 부족 등으로 대안 마련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만족도조사와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일부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종합적인 검토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친 교원들이 일정 기간 자율적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도입이 확정됐다. 이는 최근 합의된 교총-교육부 교섭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법 개정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인사혁신처, 교육부 등 6개 정부부처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범정부 합동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특정직공무원 인사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원인사와 관련해서는 자율연수휴직제 도입을 비롯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수 강화 ▲성폭력 등 비위교원 징계기준 강화 ▲교원행정업무 경감 ▲개방형 교장공모제 확대 등 5개 방안이 포함됐다. 자율연수휴직제는 그간 교총이 교육부 교섭과 인사혁신처 내에 설치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협의기구' 회의를 통해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한 제도다. 교권추락과 남발되는 실험적 정책에 지쳐 명예퇴직 같은 극단적 선택에 몰리고 있는 교원들에게 '회복적 자기연수'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제안됐다. 자율연수휴직제는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교원에게 1년 이내의 범위에서 특별한 제한 없이 허용될 전망이다. 다만, 휴직기간 중에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고, 경력 평정 산입과 호봉 승급이 제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세부 방안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에게 특별한 사유 없이 자율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휴직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1년 이내의 범위에서 횟수에 제한을 둘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2월부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휴직제도 변경은 교육공무원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교육역량 제고를 위해 자발적 무급휴직을 원하는 교원에게 기회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휴직 교원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기간제교사가 아닌 정규교원의 확보가 필요한만큼 제도 시행 전 교원정원 확대 방안 마련 등 현장 적용에 문제가 없도록 교육계 의견을 반드시 수렴·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번 추진계획에 포함된 개방형 교장공모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개방형 대상학교 중 연간 3개교 이상에 결원이 발생한 시·도의 경우 최소 1개교 이상 개방형 공모를 운영하도록 한 것은 교장직 수행을 위해 교육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한 현장 괴리적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교총은 "교직과정에서 양성이 어려운 특성화학교에 한해 일정부분 개방할 필요는 있지만, 해당분야 전문가라도 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 이해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7년부터 시범도입된 교장공모제는 교직 전문성을 무시하고 현행 자격체계를 뒤흔들어 교단안정을 저해하는 대표적 실패정책"이라며 "단순히 업무전문성만 강조해 무자격교원을 교장으로 앉히는 개방형공모 확대방침은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주고 묵묵히 일하는 다수 교원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연수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교육공무원승진규정' 상의 연도별 상한점을 개선해 교원 자율로 실제 필요한 연수를 이수하도록 일정주기 '연수총량제' 도입을 요구했다. 더불어 교육전문가로서 주체적 삶을 사회체험이나 봉사활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연수를 재개념화해 인정범위를 확대할 것도 제안했다. 이밖에 교원 행정업무 경감에 대해선 "그동안 행정업무 경감 방안이 수차례 나왔지만 실질적 효과는 크지 않았다"며 "행정실무사 등 전담인력 확대 배치와 직무·배치기준 등의 구체적 후속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성폭력 등 비위교원 징계기준 강화 방안에 대해선 기본적 방향엔 동의하지만 절대다수의 선량한 교육자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고, 사후 처벌보다는 예방교육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 마당을 나온 암탉(Leafie, A Hen into the Wild, 2011)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한국) *상영시간: 93분 *등장인물: 잎싹(엄마닭), 초록(잎싹의 아들), 나그네(청둥오리), 달수(수달), 애꾸눈(족제비) *추천 등급: 7세 이상 *관람 팁: 가벼운 관람은 저학년도 할 수 있으나 토론은 고학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핵심 주제: 나를 찾아가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다. *인성요소: 자아발견, 가족애 STEP 1. 영화 맛보기 양계장에서 매일 알만 낳던 암탉 잎싹은 극적으로 양계장을 탈출해 자유를 만끽한다. 그러다 주인 없이 버려진 청둥오리의 알을 발견하고 난생 처음 알을 품어 드디어 새끼가 태어난다. 초록은 태어나자마자 본 잎싹을 엄마로 느낀다. 한편 무서운 사냥꾼 애꾸눈은 자신에게 대항하던 나그네를 죽이고 호시탐탐 잎싹과 초록을 잡으려 한다. 위험을 피해 늪으로 보금자리를 옮긴 잎싹과 초록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닭인 입싹은 물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초록은 물 만난 고기가 되어 활동 영역을 넓힌다. 날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하지만 엄마인 잎싹은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고 초록은 주변에 놀림까지 받아 갈등이 생긴다. 어느덧 장성한 초록은 청둥오리 무리의 파수꾼 선발대회에 출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잎싹은 그런 초록에게 무한한 믿음과 사랑을 보낸다. STEP 2. 인상적인 장면 찾기 “왜 좀 다른 게 어때서? 서로 달라도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는 거야!” 새끼 청둥오리인 초록이가 점점 자라면서 암탉인 엄마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잎싹에게 묻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부모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날 먹어, 네 아기들이 배고프지 않게” 초록이가 파수꾼이 되어 자신의 삶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며 잎싹이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할 때 새끼를 위해 먹이를 구하던 애꾸눈에게 자신의 몸을 던져 또 다른 생명을 살리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줄 지도 팁 : 영화의 원작 소설이 있을 경우 감상 전, 후 소개해주면 자연스럽게 영화감상이 독서교육으로 연결되고 두 예술장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느끼기에 좋다. STEP 3. 감상 후 활동하기 활동 내용 저학년은 등장인물을 이용한 캐릭터 그리기, 캐릭터에 편지쓰기 등을 할 수 있고 고학년은 토론활동을 할 수 있다. 기대효과 및 유의점 주요한 토론 주제로는 [애꾸눈은 과연 악당인가?] [나라면 잎싹의 삶을 선택할 것인가?] 등이 있다. 잎싹이 족제비에게 죽는 마지막 장면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줄 수 있으므로 저학년은 전후 인과관계를 설명해줘야 오해를 피할 수 있다. 고학년은 이 장면을 토론의 주제로 삼아 활용할 수 있다. ※ 더 자세한 영화수업 이야기는 ‘팟캐스트 영화, 교육을 만나다 – [마당을 나온 암탉] 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공동 운영하는 ‘1학교 1고문변호사제’ 참여 학교가 전국 1610개교로 확대된다. 교총은 새로 선정된 244개교 명단을 4일 발표했다. 2011년 302개교를 시작으로 매년 연결 학교를 확대하고 있다. ‘1학교 1고문변호사제’는 학교와 변호사를 일대일로 연결해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등 학교 구성원 간에 발생하는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돕는 제도다. 고문변호사는 위촉 기간 동안 △교권 침해 및 학교 분쟁 발생 시 무료 법률 상담 △학교 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 참여 △학교 구성원 대상 법률 특강 등을 지원한다. 고문변호사 위촉식은 11월 중 각 학교에서 진행된다.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2018년 2월 말까지다.
우치갑(경기 늘푸른중 수석교사) 비주얼씽킹 수업연구회 회장이 지난달 24일과 31일 경기 남사중과 천보중에서 ‘비주얼씽킹 수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연구회 교사들의 교육기부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비주얼씽킹을 활용해 모든 교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소통과 협력수업, 토론 수업모형에 대한 기술, 적용 경험 등이 공유됐다. 한편 연구회는 이달 말 ‘비주얼씽킹 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충남교총(회장 최경섭)은 충남·세종 교육 가족의 친목과 단합을 위해 지난달 31일 ‘2015 충남·세종교총 교육 가족 등산대회’를 개최했다. 용봉초 운동장에서 개회식과 경품 추첨 행사를 마친 후 가을 용봉산 산행은 시·군교총 별로 실시했다. 충남·세종교총 회원과 가족, 교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교육 가족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줬다.
몇 해 전, 필자가 재직하던 어떤 학교에서 겪은 일이다. 학년부장을 맡으셨던 김 선생님은 매사에 열정이 넘치셨다. 원로교사로서 연세가 꽤 높으셨음에도 아침 일찍 등교해 복도를 돌면서 전 학년의 자습감독을 하셨으며, 자신이 맡은 수업 또한 토론 등 새롭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가며 매우 알차게 진행하셨다. 하교 후에도 교재 연구와 동아리 지도를 하시느라 퇴근은 항상 맨 나중이셨고…. 나무랄 데 없는 모범교사이셨던 것이다. 선생님의 열정은 생활지도에서 더욱 빛났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는 교실을 돌면서 복장 위반자나 지나친 화장을 한 학생들, 또 무단으로 지각·결석을 한 학생들을 일일이 불러내 때로는 타이르고, 때로는 무섭게 꾸짖으셨다. 이 호랑이 선생님 덕택에 같은 학년을 맡은 동료교사들은 생활지도로 인해 반 아이들과 낯붉힐 일이 없었다. 그렇게 한해가 저물어갔다. 그해 늦가을 어느 날 오후, 그 선생님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필자를 자신의 자리로 부르셨다. 그리고는 컴퓨터를 열어 무언가를 보여주셨다. 이른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결과였다. 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평가한 ‘만족도’ 점수는 2.3이었다. 2.5 이하면 연수대상이다. 놀라 쳐다보니, 그분은 비록 미소는 띠고 계셨지만, 표정은 몹시도 씁쓸하고 허탈해 보였다. 몇 해가 지났지만, 잊히지 않는 기억이다. 요컨대, 그 선생님의 열정이 문제였다.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해 선도하기 위해 그들의 나태와 일탈을 꾸짖고 잔소리했건만, 돌아온 것은 최하점을 몰아준 보복적인 점수였고, ‘반성문(?)’ 제출과 ‘능력향상연수’라는 이름의 강제 연수였던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목격한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가끔은 김 선생님의 경우처럼, 근면·성실하고 열정적인 교사가 그로 인해 학생들의 경원(敬遠) 혹은 증오(憎惡)의 대상이 돼 어이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게 지금의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다. 교육부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지난 9월 개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초등학생 만족도 조사는 개선하되, 연수대상자 지명에는 활용하지 않고 자기성찰 자료로만 활용하며,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이를 다소 개선해 양 극단 값 5%씩 총 10%를 제외하고 결과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발표를 듣고 떠오른 성어가 ‘격화소양(隔靴搔癢)’이다. ‘신발을 신고서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일을 하느라고 애는 썼지만 정곡을 찌르지 못해 답답하고 성에 차지 않을 경우에 쓰는 말이다. ‘속전등록(續傳燈錄)’ 에 나온다.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교사 200여 명 참여 노래와 학교 일상 접목해 “부를 때마다 자긍심 느끼고 함께 한 제자들 얼굴 떠올라” “‘스승의 길’ UCC 공모전을 통해 학생, 동료 교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요. 힘들고 지칠 때마다 스승의 길을 들으면서 교직에 대한 긍지와 제자들을 향한 사랑을 떠올릴 겁니다.”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은서 경기 금파중 교사는 지난 4월 ‘스승의 길’을 처음 접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20년 넘게 교사로 살아온 자신의 마음을 노래가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아 설렘과 자긍심을 느꼈다. 음악 수업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부르고, 노래를 편곡해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연주했다. 스승의 날에는 등굣길 교정에 ‘스승의 길’이 울려 퍼지게 했다. 그러다 UCC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박 교사는 “평소 UCC 제작에 관심이 많아 음악을 배경으로 일상 모습을 담아왔었다”면서 “스승의 길 노래에 학교 구성원의 일상을 접목시키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제작한 UCC에는 학생과 교사 200여 명이 참여했다. 가사 바꾸기,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등 ‘스승의 길’ 노래와 함께한 다양한 활동 모습을 담았다. 박 교사는 “노래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면서 “쉬는 시간마다 학교 곳곳에서 스승의 길을 흥얼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포시교직원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동료들과 함께 부르고 싶어 악보를 가져갔죠. 노래를 부르면서 행복해하던 선생님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UCC 경연대회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학교에 스승의 길 노래를 알리고 싶어요. 금파중 학생들, 선생님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선생님의 노래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교원들이 ‘스승의 길’ 노래에 관심을 갖고 학교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총 36편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10편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에는 좋은 수업을 위해 연구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구성한 김한석 대전이문고 교사, 노래 가사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이건호 경기 화도초 교사, 뮤직비디오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출품한 한찬 대구아양초 교사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작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감상할 수 있다. ▨‘스승의 길’ 전국 UCC 경연대회 수상자 명단=△대상 박은서(경기금파중학교) △최우수상 김한석(대전이문고등학교), 한찬(대구아양초등학교), 이건호(경기화도초등학교) △우수상 박현성(김해신안초등학교), 김옥순(송정여자중학교), 박성훈(안중고등학교), 엄지영(한림디자인고등학교), 정재연(진위중학교), 박경태(동의공업고등학교), 김윤수(수원삼일공업고등학교), 김경희(용인독정초등학교), 손경은(선부고등학교), 최준석(서면고등학교)
감정 앞세운 학생‧동료평가에 조금씩 내려놓는 ‘책무’ 5점 척도, 평가만능 주의는 無用…실질 피드백이 중요 개별 진단‧분석 및 노하우 공유로 내적 동기 유발을 “교원들의 전문성은 크게 내부적 동기와 외부적 자극 두 측면으로 개발됩니다. 우리는 주로 후자에 관심이 있죠.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대표적인데, 이는 교육당국 중심이며 톱다운적 사고가 바탕입니다. 때문에 교원들의 호응이 떨어지는 겁니다. 전문성은 남이 개발해주는 게 아니어서 교원 스스로 그 가치를 깨닫고 노력하도록 내적인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김도기 한국교원대 교수) 교원의 지도능력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2010년부터 전면 도입된 교원평가가 올해 시행 6년차를 맞았다. 교원평가는 지금까지도 학생‧학부모 만족도조사에 대한 불신, 동료교원의 온정적 평가, 개별 교원에 대한 피드백 미흡 등으로 無用론이 제기되고 있는 원성정책 중 하나다. 최근 교총의 요구로 학생 만족도조사가 일부 개선됐지만 단순 평가가 아닌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학교현장은 지난달부터 만족도조사를 시작으로 교원평가가 한창이다. 하지만 교원들의 표정은 무덤덤하다. 평가를 신뢰하지 않으니 대부분 귀찮은 행정업무쯤으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서울의 한 중학교 A교사는 “결과가 안 좋으면 순간적으로 기분만 나쁠 뿐 특별히 수업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자신의 수업이, 전문성이 최고 5점짜리 점수로만 매겨질 뿐 대부분의 교사들에게는 구체적으로 무엇이, 왜 문제인지,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피드백이 없다. A교사는 “결과를 분석해 보완할 점을 짚어주는 등 피드백은 없고 몇 점 받았으니 알아서 하라고 겁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학생지도에 열정적인 교사가 최저점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빈발하면서 평가가 되레 학생들에 대한 무관심, 소홀로 이어진다. 평소 생활지도에 엄격했던 경기 B중 교사는 몇 해 전 능력향상 연수 대상자가 됐다. 점심시간이 끝났는데도 운동장에 있는 아이들을 훈계하고,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을 깨운 대가였다. “능력향상 연수도 원격이라 사실상 클릭만 하고 넘어갔어요. 이후부터는 학생들의 잘못된 점을 봐도 외면하거나 싫은 소리를 조금이라도 덜 하게 되면서 교사로서의 책무도 상당 부분 놓아버리게 됐죠. 주관식 평가에서 학생에게 ‘조심하라’는 식의 협박 글을 본 후 이젠 열어보지도 않네요. 연수 또한 전문성 향상에 도움 됐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요.” 그러다보니 수업 개선보다 ‘인기관리’에 더 신경 쓰는 제도적 변질까지 나타난다. 대전 B고 교사는 “평가시즌이 다가오면 피자를 쏘거나 단합대회를 하는 경우도 봤다”며 “교사의 생명인 수업이 밑도 끝도 없는 점수매기기에 희화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생‧학부모 사이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 C고생(1학년)은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 수업이 맘에 안 들어 2년 간 낮은 점수를 드렸지만 달라진 것을 못 느꼈다”며 “솔직히 전문성 제고와 상관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D중생(3학년)도 “수업시간에 깨우거나 야단친 선생님에게 다 1점씩 줬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E중의 한 학부모는 “올해 유일하게 과학선생님 공개수업을 딱 한번 봤다”며 “평상시 수업도 아닌 걸로 평가를 하자니 대충 짐작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평가의 의미가 퇴색해 동료평가는 온정주의가 만연하다. 대전 F고에서는 최근 ‘서로 5점을 주자’는 메신저까지 돌았다. 이 학교 교사는 “평소 동료의 수업을 볼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전문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교사마다 교육방법이 다른데 기자재를 사용하는지, 수업준비를 잘 하는지를 무슨 기준으로 판단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제도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제대로’ 된 평가를 원한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연수체계를 구조화하고 개별 교원의 종합적인 상황을 진단하고 분석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떨까요. 이는 현재 나이스에서 구동되는 교원연수와 교원평가 시스템에 각종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분석‧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연수나 평가에는 교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겠죠. 또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해선 곤란합니다.”(최재광 서울 동답초 교장) 외부 자극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사들의 자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손소희 서울신목고 수석교사는 “동료교원 평가가 단편적인 인상 비평에 머물지 않으려면 교원 간 수업을 공개하고 협력‧개선해나가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며 “공개와 공유 분위기를 정착시킬 수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도 “톱 다운식, 외부 통제적 평가는 학교 구성원들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별다른 기제가 되지 못하고 특히 교사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교사 중심의 학습공동체를 통해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권사건 대처법 홍보‧연수 필요 동아리 지원, SNS로 소통 강화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조직대표자들은 시‧도별 분임토의장에 모여 다시 한 번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토크콘서트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20대 총선 공약 실현방안과 조직 결속력 강화 및 회세확장 방안에 대한 심도 있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0대 총선 교육공약 실현방안=인천 토의장에서는 “정책 자료집을 조기에 제작해 지역 유력 후보나 현직 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총선에 교육공약이 많이 반영되려면 후보자들이 공약을 내놓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세총‧충남에서도 “교원 권익 신장 및 교원 복지 등과 관련된 공약을 내건 후보자를 교총 차원에서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다면 후보자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에서는 구교총과의 관계형성을 강조했다. 서울은 “국회의원 지역구는 구교총과 밀접하므로 시도교총, 한국교총의 정책 활동과 더불어 관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상호 보완 및 연계할 수 있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직 결속력 및 회세 확장 방안=회세 확장과 관련해서는 젊은 회원 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들이 다수 쏟아져 나왔다. 울산‧제주는 “교‧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수나 동아리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고, 세종‧충남은 “교대 졸업식이나 오리엔테이션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전교조든 교총이든 1인 1교원단체 회원가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는 “SNS와 앱을 통해 회원 간 소통을 강화하고 각종 교총 행사 시 차량을 지원해 젊은 회원들의 편의를 도모하면 참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밖에 전남은 “시‧군‧구 회장들의 정기적인 학교 방문과 독려활동이 중요하며 다수 회원 가입자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대전은 “업무분장 형태의 분회장 선정을 탈피하고 실질적 조직활동가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현안 해결방안=방과 후 학교, 교원평가, 교권 침해 등 셀 수없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요구사항이 나왔다. 충북은 “유치원 설치 기준 축소에 대한 교총 차원의 성명서 등 강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전은 “돌봄교실에 대한 충분한 공간과 인원 확보가 절실하다”는 요구사항을 각각 제기했다. 강원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저지하고 지자체가 학교 급식을 관할하도록 제도를 변경했으면 좋겠다”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소규모학교 통폐합 문제를 우려했다. 또 전북은 “교총 담당자들이 교권사건 발생 유형 및 대처 방안에 대해 홍보하고 연수를 진행해 보다 많은 회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복지분야=충북에서는 “여교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배구대회 등 체육대회를 늘려 회원들의 단결심을 고취하자”는 의견이, 부산에서는 “교권상담 전화번호와 각종 교총 행사 일정이 담긴 탁상달력을 배부하면 유용할 것”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또 세종‧충남‧경북 등 대다수 교총에선 “각종 MOU 확대, 할인보다는 영화티켓 제공과 같이 살림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복지제도가 더 유용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됐다.
교육감직선제, 20대 총선 등 교육현안 논의 우수조직활동가 양성해 강력한 한국교총을! 이번 전국교육자 워크숍에서는 각 교육현안들에 대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육대표자와 함께하는 바텀 업(bottom-up)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각계 조직대표자들은 내년 치러질 제20대 총선, 직선교육감들의 전횡에 대한 대응, 우수 조직활동가 양성방안 등 굵직한 주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공유했다. 진행을 맡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의사협회나 변호사협회 같은 단체들은 막강한 결집력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반면 교수나 교원단체들은 아직 그 힘이 미미한 것 같다”며 “오늘 대화의 장이 조직력 강화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겠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분회‧시군구 단위에서 총선 활동에 적극 뛰어들어야”=첫 번째 순서로 나선 선온규(경기 신곡중 교장) 대의원은 총선을 통한 교총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방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내년 총선이 교총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20대 총선활동의 방향과 16대 핵심교육정책 과제 외에 지역 교총 차원에서는 어떤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는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안 회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중앙교총이 전국 246개의 지역구를 직접 방문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추진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지역적 기반을 갖춘 분회‧시군구교총 단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후보자를 방문한다 하더라도 지역적 기반이 없는 중앙교총보다, 직접적인 유권자이자 지역 내 파워집단인 교사들이 해당지역에 맞는 교육정책 대안을 내놓는다면 무게가 다를 것”이라며 “교원과 교육정책에 보다 관심 있는 국회의원을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거미줄 네트워크와 같은 튼튼한 하부조직을 바탕으로 전략적 지원과 중앙차원의 활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선교육감 이후 혼란에 빠진 현장 수습하자”=박등배(인천고 교장) 인천교총 회장은 직선교육감 이후 보수, 진보라는 진영논리에 따라 표류하는 학교 현장을 우려했다. 박 회장은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9시 등교제 등 학교자율을 침해하는 정책 남발로 학교 현장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라며 직선교육감들의 일방적인 추진 행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물었다. 안 회장은 “교육감들이 학교 현실과 괴리된 정책, 상위법과 충돌하는 정책 등을 서슴없이 추진하면서 교육부처럼 또 다른 행정 권력으로 군림, 학교와 교원을 옥죄고 있다”며 “교육에 있어 협치정신과 기본질서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는 시․도교육청 권한의 집중 현상을 바로잡고, 교육기관 간 기본질서 확립을 위해 학교-교육청-교육부 간 권한관련 법령 정비 등을 꾸준히 추진해 학교가 자율적인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수요자중심 교육으로 나타난 병폐, 협력적 관점으로 풀어야”=“교육 본질적 활동보다는 부수적 행정업무와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 교과 외 콘텐츠 생산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심층적인 수업연구를 하고 싶어도 부수적 활동들로 사실상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사회적 흐름이긴 하지만 학교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꼭 선결돼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윤은정 충북 진천상산초 교사‧진천군교총 사무국장) 안 회장은 교육 활동이 아닌 제반 사회정책이 학교로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는 실정에 공감하며 사교육적 기능이 학교 정규수업시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강력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패러다임을 교사-학생-학부모의 균형적 관계설정으로 바꿔야 한다”며 “인성이 바로선 교육,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 주가 되는 교육을 위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Back to the basic)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교과 외 콘텐츠들이 무분별하게 유입돼 학교교육이 왜곡되지 않도록 학교 및 사회 각 부문과 협치해 정규교사 증원에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수조직활동가 양성으로 하부조직을 튼튼히!=서상희 대구교총 사무총장은 “최근 교총이 우수조직활동가를 양성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다만 쉽게 와 닿지 않는 측면이 있어 어떻게 선정하고, 어떤 혜택이 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회장은 “회원가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진성 회원 이 필요하고 이들이 하부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는 기폭제가 돼야 한다. 바로 이런 분들을 우수조직활동가로 양성해 보자는 것”이라며 “최근 5년간 회원가입을 5명 이상 성사시킨 분들과 시군구교총 회장, 사무국장, 시도교총 임원 등 2500여 명 정도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활동가들에게는 교총의 주요 정책정보를 우선 제공하고, 주요 현안 결정 시 의견을 묻는 등 정책 결정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 후에는 지난해 ‘스승의 길’을 작사‧작곡했던 윤형주 씨의 도움으로 최근 편곡한 교총회가를 제창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젊은 교원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현대적이면서도 전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도록 반주를 다듬고, 학교현장의 단결력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멜로디를 반영했다.
교문에 들어서자 교정 한가운데 우뚝 선 은행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수백 년은 훌쩍 넘어 보이는 이 나무의 실제 나이는 1000살이 넘었다고 한다. 높이 17m,둘레 7.1m인 이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5호 '괴산 읍내리 은행나무'로도 불린다. 고려 성종 때 이 고을 성주가 심은 나무들 중 마지막 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개교 104주년을 맞은 충북 청안초.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에게 그닐이 돼주고, 때로는 우산이 돼줬을 나무. 오늘도 그 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있다. 차가워진 공기가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10월의 마지막 주. 청안초는 그렇게 노란 가을을 품고 있었다.
한화토탈(주)(대표이사 김희철)은 2015년 11월 4일(수)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찾아 1,500만원이란 거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저소득층 및 모범학생들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육성에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다. 한화토탈(주) 인사담당 이은 상무는 김동민 교장선생님께 장학금을 전달하며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역의 명문사학 서령고에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학생 및 교직원들도 명문 서령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더욱더 학교를 발전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동민 교장선생님게서는 “앞으로도 명문 사학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한 인재양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화답했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기숙사 4층을 다목적실로 꾸미고 11월 2일부터 1학년 학생들에게 전면 개방했다. 기숙사 4층에는 개인용 독서대와 신발장 및 음수대를 비치하여 학생들이 야간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로써 사생활공간이 확보되어 옆 사람의 얼굴도 보이지 않으며, 자습감독 선생님이 상주하여 면학분위기를 상시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서령고는 2학년에 이어 1학년 학생들도 자기 주도적 학습실을 갖게 됨으로써 명실상부 명문 사학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본교는 입시교육과 함께 미래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연계열 학생들에게는 교양문학을, 문과계열 학생들에게는 교양과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편중되지 않은 지식 통섭형 인재로 육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주기적으로 초청해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우리는 60년대의 보릿고개를 넘어 이제는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먹고 잘 사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금 국사교과서를 가지고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복 후 극심했던 이념대립을 보는 것 같다. 서로가 자기 주장이 옳다고 선전하고 있을 뿐 대화를 하는 장은 조금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20여일간 토론 한 번 없는 모습이 아쉽다. 드디어 정부는 급하게 교과서의 ‘국정화 고시’라는 선택을 하였다. 미국도 1800년대 중·후반 미국은 격렬했다. 독립 후 계층 간 대립과 전쟁 그리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으려고 몸부림쳤다. 당연히 모순과 갈등이 많았다. 이런 환경을 배경으로 태어난 것이 초절주의다. 초절주의는 미국의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미국만의 독특한 정신으로, 어떤 현상의 안과 밖을 동시에 아우르는 낭만주의 철학이다. 이 가운데 에머슨은 현실의 모순과 갈등을 극복하고 삶에서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얻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그가 가장 중요시 생각한 것이 자립이다. 자립을 위해서는 수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른다. 그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려면 지속적인 각성이 필요하다. 자립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면서도 그들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즉 자신이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한다. 우리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적 풍요는 정신의 나태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핍박도 어려움도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목표 상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물질주의가 팽배할수록 인간성 파괴는 피할 수 없다. 문제는 물질과 정신의 조화다. 물질이 정신을 크게 앞서면 인간은 물질의 노예가 되기 쉽고, 정신이 물질을 지나치게 앞서면 삶이 공허해지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머슨은 양자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했다. 자연 속에 투영된 이상적인 정신을 지향하면서 현실의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달콤하지만 또한 고통스럽고 골치가 아프다. 인류애 같은 고귀한 사랑은 세상을 구원하고 평화를 가져오지만, 남녀의 불장난은 지나친 집착과 욕망으로 인간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 최근에는 중학생간에도 남녀간의 사랑이 깊어져 이를 고민하는 부모가 늘어나는 현상은 이를 잘 반영한 것이다. 남녀 간의 사랑이 인류애와 같은 보편적인 사랑이 되려면 끊임없는 이해와 용서를 통해 정신적으로 승화되어야 가능하다. 우리 주변에 많은 꽃이 피어 있다. 그 중 내 방 창문 밑 화단에 핀 장미는 이전에 피었던 장미나 자기보다 아름다운 장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장미처럼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인간은 결코 행복하거나 굳세게 살 수 없다. 에머슨은 일상의 자연과 삶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다. 인간의 삶은 순간순간 현재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도, 미래를 잡을 수도 없다. 지금 여기 현재의 삶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를 즐길 수 없다. 일상이 곧 한 사람의 일생임을 강조했다. 에머슨의 인생 철학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동양철학도 받아들인 그는 인생을 잘 살 기 위해서는 세상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고 유동적인 삶의 상황에 맞게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세상의 변화와 삶은 단편적이지 않고 총체적이다. 에머슨은 양면적으로 인생을 바라보았다. 현실에 발을 붙이고 살고 있는 이상, 현실의 문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도망갈 수 없다.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닥친 문제를 '수용'하고 '이해'하며 극복하는 에머슨의 '초절'하는 지혜가 여전히 필요한 것 같다. 대화와 타협은 중요한 민주주의 원리다. 국민들의 일상을 흔드는 정치원은 말로는 대화와 타협을 이야기 하면서도 이를 실천하는 모습이 진정 누구를 위한 정치인가 묻고 싶다.
교총이 내년 총선에서 현장중심 교육공약을 반영시키는 강력한 정치적 정책활동을 펼쳐 新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결의했다. 정치가 꼬아놓은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교교육의 제자리찾기’(Back to the basic)에 교육자들이 일어서겠다는 의지다. 교총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교총 미래 100년을 위한 전국교육자 워크숍’에서 교육, 교권 정립을 위한 정치적 정책활동 추진을 다짐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기조발제에서 “1995년 5‧31교육개혁 이후 과잉 민주화에 의해 우리 교육이 약화되고 학교가 실험장화 됐으며 교원이 개혁 대상으로 전락했다”고 진단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안 회장은 정치적 개입으로 과대포장된 창체활동과 학교 현장을 사교육장화 한 방과후 학교의 폐해를 들었다. 그는 “이들 활동이 정규 교과시간을 침해하고 교사가 강사 수당 계산에 야근을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정치교육감마저 학교를 실험장화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일로는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없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인 정치적 정책활동을 펴야한다.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회장은 “현장 밑바닥에서부터 머리를 맞대고 교육본질에 입각한 교육정책, 공약을 마련해 20대 총선 후보자에게 적극 제안, 반영시킴으로써 우리가 정책의 구심체가 돼야 한다”며 “그것이 교육을 바로 잡고 新교권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교총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월 22일 제103회 정기대의원회에서 “20대 총선 후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현장요구를 담은 보텀업 공약을 요구, 반영해 교육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괘를 같이 한다. 당시 안 회장은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면 교육을 교권을 지켜주는 시대는 갔다. 정책 입안, 추진과정에 선제적으로 참여해 올바른 교육, 교권을 만들어가는 교총이 돼야 한다”며 정치적 정책활동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 시도 및 시군구교총 회장과 사무총장, 학교별 분회장 등 600여명의 대표들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토크콘서트에서 선온규(경기 신곡중 교장) 대의원은 “내년 총선이 교총의 생존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각 시도교총별 분임토의에서도 “유력 후보 대상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공약자료집을 조기에 제작해 반영활동을 시군구교총 차원에서 적극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렇게 결집된 의견은 결의문으로 발표됐다. 결의문에서 대표자들은 “교육 정치 예속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20대 총선에서 전국 교육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강력한 의지를 전달하는 등 학교현장에 기반을 둔 올바른 교육정책 요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10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해 교직사회와 정부‧정치권에 촉구했다. 이에 따르면 “직선제 폐지와 함께 직선교육감의 실험정책 등 정상적 교육활동을 왜곡시키는 독단적 권력에 맞서 학교 현장을 보호하고, 교육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재확인한 결의다. 또한 “5‧31 교육개혁 이후 20년간 지속된 수요자중심 정책기조로 약화된 교원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교원 스스로 교권을 세우는 ‘新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주도했던 교총의 역량과 의지를 이어가기 위해 “학력 중심에서 인성 중심으로 교육을 전환시키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운동을 더 확산시키기 위해 가정-학교-사회가 연계한 협력적 신뢰체계 구축에도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이밖에 교총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 중단과 재정 확대를 위한 농어촌교육진흥특별법 제정 △교감을 부교장으로,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교육부 및 교육청의 교육전문직 중심 인사정책 및 교단지원체계 구축 △국공립대학 교원의 상호약탈식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 및 폴리텍대 교원 지위 보장 △교원 단순 업무 경감 및 비정규직 문제로 인한 갈등 최소화 대책 촉구 등을 결의하고 관계 당국의 협조와 지원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