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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175개국 중 43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곳곳에 정치계, 경제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신선한 교육계에까지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교원들은 자기가 맡은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일부 교원(교사, 교감, 교장, 교수, 총장, 학장, 전임 강사 등이)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각종비리( 성범죄, 금품 및 향음수수, 공금유용, 시험지유출 및 성적조작, 음주운전, 상습학생폭력, 인사 관련 비위, 학부모에 대한 찬조금 요구, 학교시설 대여에 따르는 리베이트 수수, 협박, 막말 등)로 교원 품위를 손상시키며 전체교원들을 도매금으로 욕 먹이고 교권이 벼랑 끝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와 같이 추락한 교권회복을 위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5월24일 취임 5주년을 맞아 교육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해 ‘新敎勸時代’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 즉 “교권보호법 등 법, 제도로 교권을 보호하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냉철히 진단하고, 해결 방안으로 “이제는 교원 스스로 自强, 실천을 통해 교육개혁의 주체로 거듭나고 사회적 신뢰를 끌어내는 교원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교원들의 비리가 새로운 교원상 정립을 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아무든 교원스스로 봉사와 희생이 없이는 하나에 구호에만 그치며 ‘舊敎勸時代‘로 회귀할 할 수 있다. 교원은 다른 공직자들과 다른 인품과 품성을 물론 말과 행동이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하며, 이기주의 사고를 버리고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으로 조금 자신에게 피해를 보더라도 희생과 봉사하는 자세를 현재와 미래 교원들에게 요구하는 시대적인 사명(使命)이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과 학부모들은 우리교원들이 과연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고 몇%나 믿고 있을까?. 아울러 우리교원들은 자기 자신이 몇%나 다른 공직자 보다 희생과 봉사하는 공직자 상을 발휘하고 있는지 냉철한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총을 비롯한 사회단체와 정부는 희생과 봉사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야하고, 새로운 교원상 실천 우수교원들을 수시로 발굴하여 격려하며, 가능하다면 승진과 인사는 물론 보수에도 적극 반영하는 제도적인 정책개혁이 선행될 때 공교육은 혁신되어 국민들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새로운 ‘교원상에 역행’하는 교원(교육감을 포함 교육행정가)들에 대해서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들을 구제하거나 옹호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개선하는 동시에 과감히 지금보다 징벌을 강화고 교직사회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
대학생 딸의 초등학교 일기장을 보며 바로 어제의 일이다. 식탁 위에 일기장 몇 권이 놓여 있다. 겉표지를 보니 지금 대학 4학년인 딸의 초등학교 때 일기장이다. 일기장 뿐 아니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 독서록,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그림일기 등 10여권이 놓여 있다. 무슨 일일까? 귀가하여 돌아온 아내의 말을 듣고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아내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우리집을 방문한 것.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을 위해 딸의 초등학교 때의 공부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그 일기장, 독서록 등을 꺼내어 보여 주었던 것. 조카들의 반응을 물어보니 ‘별로’라고 답한다. 아쉽게도 이모의 성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일기장 한 권을 펼쳤다. 2001년이니 14년 전이다. 일월초등학교 4학년 달빛반 30번. 4월 7일 토요일인데 제목이 ‘아빠’다. 아빠가 화개장터에 여행을 가서 아빠의 잠자리에서 엄마와 함께 잠을 잤다는 내용과 아빠가 안 계시니 집안이 조용하다, 우울하다며 역시 아빠가 집에 계신 것이 좋다는 것이다. 딸이 아빠를 닮았을까? 기록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필자다. 직업도 직업이거니와 담당 교과가 국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성격과 습관의 영향이 더 큰 듯 싶다.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 기록을 소중히 간직하고 활용하고 있다. 딸 아이도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 자신이 배웠던 교과서, 필기했던 노트 등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인 아들은 다르다. 한 학기가 지나면 배운 것을 그만 정리하고 만다. 그러므로 아들에게는 과거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물건 보관 면에서 딸과 아들이 전혀 다르다. 화개장터라고? 거길 왜 갔었지? 누구랑 갔었을까? 딸의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필자의 수첩을 펼쳐보았다. 화개장터를 방문하고 남원의 광한루, 전주를 거쳐 1박2일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안산에 근무할 때인데 직장 동료와 상사, 관내 교장, 학생부장 등 모두 6명이 다녀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록이 망각을 복원시켜 주었다. 기록의 힘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다. 10여 년 전인가? 학교에서의 일기검사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그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 개선을 권고하였다. 명분상으로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양심의 자유 등 아동 인권을 침해하니 일기검사 관행을 개선하라는 권고다. 여기에 교육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되었다. 당시 일선학교 교사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잠잠해지고 말았다. 담임이 하는 일기검사, 교사에게는 사실 귀찮은 일이다. 일기를 읽는데 시간이 걸리고 조언까지 써 주려면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왜 일기검사를 하였는가? 교육적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교육 열정과 사명감이 높은 교사일수록 그 동안 해 온 일에 대한 허탈감도 컸을 것이다. 일기의 교육적 효과는 무엇일까? 첫째, 일기를 쓰면서 인성이 다듬어진다. 하루 동안의 자기 생활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세상을 보는 눈을 깊고 넓게 갖게 된다. 내일의 계획을 세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 둘째, 문학 능력의 토대가 된다. 시, 소설, 수필 등을 창작하는데 소중한 소재는 바로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생활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감동적인 것을 문학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 그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글쓰기다. 매일매일의 일기는 글쓰기의 밑바탕이다. 셋째, 일기를 통하여 자신과의 대화를 나눔은 물론 부모님,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평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여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승화함으로써 인격이 닦아지는 것이다. 넷째, 소중한 개인사의 기록이 된다. 필자의 경우, 20여 년 넘게 기록한 수첩을 가지고 있는데 부족한 뇌의 용량을 보충해 주고 연도별 통계 비교 등 유의미한 자료를 생성해내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기록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굳이 일기가 아니라도 좋다. 그 날 있었던 유의미한 일을 단 몇 줄로 기록하면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 모두 일기쓰기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게 선진국민이 되는 하나의 지름길이다. 인권도 좋지만 아무데나 인권 붙이지 말고 진정 어느 것이 우리 자식을 위한 길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다. 늘어나는 학교 폭력과 무너지는 교권도 이와 무관하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자사고 편법취소…학생 피해 ‘평교사 장학관 등용’ 박탈감만 현장 “공약 이행 매몰, 폭주 말라”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일부 자사고와 특목고를 지정 취소하면서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서울교육청이 22일 세화여고, 경문고, 미림여고, 장훈고 네 곳을 기준점수 미달 자사고로 발표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보성향인 조희연 교육감이 ‘코드’에 매몰돼 평가했다는 지적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 기준 미달된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 지역주민 개방여부’, ‘학생 인권동아리 운영’ 등을 평가항목에 반영한 것을 두고 “너무 억지스럽다”는 입장이다. 정성평가 성격이 강한 이 항목들을 정량평가로 포장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부 동의절차가 또다시 관심대상으로 떠오르며 조 교육감과 교육부 간 ‘자사고 2라운드’의 공이 울렸다. 지난해에도 조 교육감은 당선되자마자 이미 상반기 때 끝난 자사고 평가에 대해 그 평가항목과 배점을 바꿔가면서까지 재평가를 강행, 결국 14곳 중 8곳에 지정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가까스로 막았다. 결국 두 기관은 소송전까지 벌여가며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자사고 학생, 학부모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교육부와 직선교육감은 최근 ‘인사권 남용’ 문제로도 한 판 붙었다. 지난해 2기 직선교육감들이 특정 노조출신 평교사와 무자격 공모교장들을 장학관이나 본청 과장에 앉히면서 물의를 빚자, 교육부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에 평교사가 바로 발탁될 수 없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내놨다. 자사고 지정 취소부터 평교사 장학관 임용,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책임 공방, 학생인권조례 상위법 위반 논란 등 교육부와 교육청 간 첨예한 대립은 직선교육감 등장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직선교육감들의 무리한 ‘폭주’가 주원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물론 교육부도 지나치게 지방자치에 관여하려 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교육감들이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통령의 국가 교육정책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총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및 교육전문직 3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1기에 비해 2기 직선교육감 1년간 부정적으로 변화됐다’고 응답한 교원비율이 56.48%에 달했다. 특히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정책 상이에 따른 어려움 경험 유무에 대해 ‘있다(58.8%)’고 답한 교원이 ‘없다(22.4%)’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교육감과 상급기관, 지자체 간의 고래싸움에 학생, 학부모, 교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다. 최근 수년 간 교사 명예퇴직이 급증했던 이유도 교육청의 무리한 드라이브로 인한 학교현장의 황폐화가 한 몫 했다. 그럼에도 일부 시도교육감들은 취임 1년 평가에 대해 스스로 100점 만점에 80~100점 등 후한 점수를 매겨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감의 자기평가와 교원들의 현장평가가 매우 상반됨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시도교육감 간 정책 상이에 따른 학교현장의 이중고를 심각히 인식해 톱다운(Top down) 방식의 실험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버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도 쓰레기, 시설 훼손 골치 “메르스 사태 나몰라라 하나” 교원·학부모·일반직 모두 반대 서울시의회가 ‘학교시설 교육목적 외 개방 확대’를 골자로 한 조례개정안을 발의해 교원, 학부모, 일반직 공무원 등 모두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안전과 학교예산이 심각하게 침해당할 것”이라며 조례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이 조례안은 22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되는 시의회 정례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 그 시기가 임박한 만큼 학교구성원들의 반발도 거세다. 앞서 지난 9일 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인 황준환 새누리당 의원(강서3)은 학교시설 이용에 있어 ‘교육·체육·문화활동’에 국한돼 있는 것을 지역의 종교단체나 직능단체 등에도 개방해 이용을 확대하는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시의원 18명이 찬성한 바 있다. 그러나 교원, 학부모, 일반직 공무원 등 학교구성원들은 조례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현장 몰이해에서 나온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학생안전을 위협하고, 쓰레기 증가와 시설훼손 등으로 인한 보수비용 증가로 학교예산이 침해되는 문제로까지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서울 A초 2학년생 자녀를 둔 30대 학부모 B씨는 “메르스 위험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안전을 더욱 확고히 해도 모자랄 판에 개방을 확대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정치권의 안전 불감증이 시의원들에게 전염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학교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서울교육청도 이런 반대 내용을 담은 검토의견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같은 당 송재형 의원(강동)도 이의를 달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 발의한 황 의원 지역구인 강서3구에서도 논란이다. 한 학부모는 “황 의원이 출석하는 교회의 편의를 봐주느라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해당 종교시설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시민들은 이와 유사한 조례안이 지난 2013년 11월 7일 발의됐다 무산됐는데 다시 꺼낸 만큼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한다. 당시 이정훈, 서윤기, 임형균 의원이 발의했다 시민, 교직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서울교총은 “현재 지역주민과 체육동호인들에게 개방한 학교들도 많은 문제가 따르고 있는 판에 추가 확대하는 경우 또 다른 민원 발생만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현재 조례가 잘 정착돼 가고 있는 만큼 현행대로 유지하고 개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UCC제작, 홍보부스 운영 등 다양한 홍보활동 진행 예정 한강유역환경청(청장 오종극)이 주최하고 (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이 주관하는 ‘한가람 알리미’ 발대식이 6월 25일(목)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물환경생태관 개최되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한가람 알리미’는 친수문화 공간을 이용한 탐사보도활동 및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통해 지역하천 보전의식 확산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으로 지난 5월부터 공개모집을 실시했으며, 서류전형을 통해 수도권 중·고등학교 학생 55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번 발대식에서는 선발 학생들을 대상으로 위촉장 수여와 함께 알리미로써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소양교육과 두물머리 견학, 팔당호 선상체험 등의 환경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었다. ‘한가람 알리미’는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약 6개월 동안 △ 한강생태탐방프로그램 견학 및 체험활동 △ 활동후기 및 결과 SNS 게재 △ 물절약 홍보 UCC제작 및 부스운영, △ 워크샵 및 팀별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6월 24일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인 정재윤, 임지영 선생님께서 본교를 방문하여 고교파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교파견프로그램이란, 대학입학사정관들이 실제 고등학교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방문해 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과 직접 생활하면서 입학사정관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실시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본교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프로그램 이외에도 학교장 면담, 교사 면담, 학부모 면담, 방과후 학교 참관,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각종 수업, 창의적 특색활동 등을 자세히 관찰했다. 본교는 이번 중앙대학교 고교파견 프로그램에 선정됨으로써 그동안 갈고 닦았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도농복합도시에 소재하는 일반고로써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여건 속에서도 매년 우수한 교육적 성과를 거두는 데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입학사정관들은 본교의 학교 특색사업인 서령人(인성) 1(특기)·2(인증)·3(상장) 운동과 과학중점학교 운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융합형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아침 10분독서 운동, 뇌교육, 동아리활동, 진로체험 등 학교 창의적 특색활동과 더불어 3학년부에서는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한 ‘우리교육(슬로건 ‘위(We, 爲)하자’)‘ 등에 많은 칭찬을 보냈다.
북내 크레듀팜!! 여주농업기술센터와 영농 관련 진로체험 업무협약 텃밭에서 일구어낸 다양한 채소로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 -“나도 유명한 세프가 될래요.” 여주 북내초는 여주농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으로 학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 학생들은 3월부터 북내 크레듀팜 텃밭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에 오자마자 맨 먼저 텃밭으로 달려 나가는 아이들,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엔 저마다 물통을 들고 텃밭에 물주기 바쁘다. 자기가 직접 심은 채소들이 매일 매일 조금씩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에 풍덩 빠져 있다. 텃밭 동아리를 시작한 후 아이들은 비가 오면 누구보다 좋아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있는 땅을 가꾸고 흙으로 덮어주며 거름을 주니 소박했던 땅은 어느새 아기자기한 예쁜 보물창고로 바뀌어 가고 있다. 6월 17일에는 아이들이 심은 채소로 요리활동까지 하는 시간을 가졌다. 1~2학년 학생들은 텃밭에서 일구어낸 다양한 채소로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했다. 함께 가꾼 오이와 토마토, 양상치를 곁들인 최고급 유기농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요리활동을 도울 선생님도 함께 모시고 멋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요리활동 도우미 역할을 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러분도 나중에 커서 음식을 잘 만드는 유명한 세프가 될 수도 있어요.”라고 흥미를 갖게 하였다. 주나현 어린이는 “ 선생님, 저는 TV에서 나오는 유명한 세프처럼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였다. 북내초등학교 크레듀팜 동아리를 지도하는 교사 이은하는 텃밭 가꾸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땀 흘리며 수고하여 얻은 농작물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하였다. 북내초 교장 김경순은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격려로 학교 구석구석의 텃밭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더 힘쓰고 나아가 북내 크레듀팜이 아이들의 진로와 관련하여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힘찬 교육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65년 전 오늘 새벽 6.25 전쟁이 일어났다. 3년 동안 민족상잔의 아픔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은 숨가쁘게 달려왔다. 피땀 흘린 노력이 있었기에 원조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격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고속 성장은 멈추었고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은 여전하고 중국은 한국의 제조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잃어버린 20년’에서 다시 돌아온 일본은 중국과의 대립구도 속에서 자신의 미래 행보를 가늠해 보고 있다. 전통적 동맹국인 미국은 한국이 점점 중국 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며, 중국은 한국이 자신의 영향권 아래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를 둘러싼 한국, 미국, 중국 간의 갈등은 시작에 불과하다. 지정학적 구도의 풍랑은 한국을 휘감고 있고, 21세기 생존과 번영을 모색해야 하는 한국은 더이상 방황할 여유가 없다. 다시 세계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래를 이어갈 후세들의 국가관은 그 정체성이 희미한 상태이기에 이에 대한 교육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교육현장은 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호국 안보 수업을 하고 학생들에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글쓰기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에 3학년 2반 이승민 학생이 "한반도의 아픔을 가슴에 새기면서"라는 글을 썼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오늘은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6.25에 관한 이야기를 하여 주시고, 이어서 ‘호국보훈’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 영상자료는 1950년 우리나라에서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에서 살고 계신 대학생들이 참전하여 겪은 전쟁체험으로, 재일교포 2세들로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신 분들의 참전 기록이었다. 이 할아버지들은 일본에서 자라고 한국말을 잘 하지 못했던 탓에 전쟁터에 나갔지만 의사소통에 많은 곤란함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전쟁에서 목숨을 다해 열심히 싸우셨다. 비록 일본에 나고 자라 한국을 거의 모르지만 그 몸 속에서는 아버지의 나라, 한국인의 피가 흘렀으며, 부모님들의 조국을 위해 누구보다 강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으로 열심히 싸우셨다. 그런 모습들을 보는 순간 나는 내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나에게는 솔직하게 애국심이란 찾아보기도 힘들었고, 국가가 어려움에 처할 때 이겨낼 수 있는 희생할 정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그 분들은 아버지의 조국을 구하기 위하여 전쟁에 나가야 한다는 애국심 때문에 일본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일본에서 나왔다. 그래서 전쟁이 끝났지만 부모님이 계신 고향 일본에 돌아갈 수가 없는 안타까운 신세가 된 것이다. 단지 애국심만으로 전쟁에서 온 힘과 마음을 다해 힘쓰셨을 모습을 다시금 상상해보니 저절로 내 눈가가 촉촉해짐을 느꼈다. 그 동안 나는 호국보훈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고 정확히 호국보훈이 무엇인지 단 한 번 찾아보지도 않았던 내 자신이 너무 화가 나고 부끄러웠다. 과연 나를 한국인이라고 스스로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호국보훈에 대해 많은 관심이 생긴 나는 집에 돌아와 호국보훈에 대해 알아보았다. 호국은 ‘나라를 수호 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보훈은 ‘공훈에 보답한다’ 라는 뜻으로 ‘나라를 수호한 공로에 보답하다’ 라는 뜻이 합쳐진 단어이다. 즉,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공이 있는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써 그들의 공로에 보답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으며, 이러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정부에서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했다고 한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북한 공산주의자들이 38도선 전역에 걸쳐 남한을 침범함으로써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을 초래했다. 세계의 자유와 평화에 중대한 도전이였던 6.25 전쟁은 3년간 계속 되어 인명과 재산에 많은 손실을 입히고, 사상자도 엄청났다. 사상자는 약 150만 명에 달하였으며 모든 시설, 공장, 건물 들은 파괴되었다. 60년이 넘어 지금까지도 남한과 북한은 통일을 이루지 못하였다. 많은 시간을 함께해 오고, 뜻을 이루어 일제로부터 광복을 이루었던 우리 민족이 서로 피를 흘리며 서로를 살해하는 일을 반복하고 반복했다. 그후 한반도에는 38도선이 휴전선으로 바뀌어 피로 물든 경계선과 각자 남한과 북한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고 무사히 가족들을 볼 수 있는 것은 6.25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바쳐 몸과 마음에 상처를 안고 희생하신 분들과 그들의 진정한 애국심 때문이었다. 이런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날은 6월 6일 현충일이다. 그동안 나는 현충일을 쉬는 날, 학교 안가는 날이라고 생각하던 내가 참 한심스러웠다. 현충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날인 지도 모르고 태극기만 달고 빈둥빈둥 놀기만 했었던 나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겹겹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TV방송에서 봤던 이산가족 상봉 때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다시금 떠올리자니 나는 이제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그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슬픈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 정말 통일을 빨리 해야겠구나’ 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한 민족, 한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왜 분단국가로 있어야 할까? 우리는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우리는 한 민족이지만 서로가 분단 된지 많은 세월이 흘러버린 지금은 남과 북이 서로 생활문화가 다르고 언어의 차이도 점점 커지면서 통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우리는 옛 조상들의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되며 기필코 통일을 이루어야만 한다. 지금 우리 나라는 휴전 상태이고 언제 전쟁이 다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남한과 북한이 다시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제3차 대전이 될 것 이다.” 라고.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나는 그때 당시 6.25 전쟁이 어땠을까를 상상해 본다. 많은 건물과 시설들이 폐허가 되고, 어제까지만 해도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 인사를 나누던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고, 쑥대밭이 되어있을 놀이터, 학교… 아픈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나고 마을 주민 사람들의 시체가 쌓여가며 아픔을 준비하지도 못한 채 허망해하며 죽어갔을 사람들을 떠올리면 너무나도 가슴이 저려온다. 그때의 사람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에 숨죽였을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나 무섭고 끔찍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직감적으로는 알았지만,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두렵고 무거운 죄책감이었을 것이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을 위로하고 그분들을 기리기 위한 날. 6월 6일 현충일. 지금 우리는 이날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한낱 다른 공휴일과 같이 생각하지는 않는지.. 태극기는 제대로 게양하는지.. 또 진심을 담아 묵념은 하는지.. 이 날의 진정한 뜻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6월 25일을 맞이하면서 제2의 6.25를 막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도 대한민국사람인 만큼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선인들의 호국정신을 받들며, 그분들의 뜻을 지켜 더욱 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야 할 것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유은혜 의원, 국회 대정부질문서 지방교육재정 부족 실태 꼬집어 “대안 마련 대책기구 구성하고 내국세 교부율 상향 조정 절실” 23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방교육재정 문제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각 시도교육청이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상황은 나아질 기미는커녕 더욱 악화돼 올해도 ‘찜통교실’을 예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교과 자료 개발과 직업·진로 프로그램 운영, 현장학습 등 학생 교육 활동이 위축돼 교육 여건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162개 초·중·고등학교의 ‘2013~2014년 학교 회계 결산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행한 지방채는 3조 8000억 원이었다. 유 의원은 지방채를 발행했음에도 전기요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공요금 지출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을 틀지 않은 찜통교실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면서 “교육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800억 원 상당의 금액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는데도 학교의 공공요금 지출은 더욱 줄었다”고 꼬집었다. 학교의 재정 악화는 교육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기준 전체 162개교 가운데 학력 신장, 진로·동아리, 현장학습 등 창의적 체험활동 비용이 포함된 ‘기본적 교육활동비’ 지출을 줄인 학교가 131개교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은 20.5%, 경기 28.7%, 인천 23.5%, 부산 27.8%, 대구 18.9% 등 비용이 대폭 줄었다. 게다가 학습지원실 운영과 교육여건 개선, 생활지도 운영 등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비’를 줄인 곳도 78개교로 나타났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유 의원은 “시도별 교육비특별회계 결산 세부 사업 가운데 교육과 직접 관련 있는 31개 사업을 비교·분석한 결과, 25개 사업의 지출이 대폭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과자료개발보급 사업은 2013년 213억 700만 원에서 지난해 93억 8300만 원으로 56%나 줄었다. 교과교실제 운영지원 사업비는 49% 감소했고, 유치원 교육 여건 개선(37%), 창의인성교육 운영(34%), 독서논술교육 활성화(28%) 등도 큰 폭으로 감축됐다. 다가오는 한여름이 더욱 걱정인 건 올해 시도교육청이 발행한 지방채가 6조 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학교와 교육청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교육활동이 위축되고 교육 여건이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부모와 국민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지방교육재정 부족 실태를 전면 점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부·국회·교육청으로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국회에 제출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내국세 교부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법률안을 본격적으로 검토,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억나는 수업이요? 없는데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수업을 물으면 대게 망설임 없이 ‘없다’고 해요. 서글픈 일이죠. 학생들에게 공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지 재미의 대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제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정준환 경기 판곡초 교사가 주창하는 수업관이다. 재미교육연구소 소장이자 14년째 프로젝트학습을 연구하고 있는 그가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 ‘재미와 게임으로 빚어낸 신나는 프로젝트 학습’을 펴냈다. 정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이 독특한 것은 ‘재미’와 ‘게임’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다. 즉 학습을 ‘게임화(Gamification)’ 시켜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스트레스를 자신감과 낙관을 낳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변환시켜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상황은 흥미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욕을 한껏 고조시킨다. 여기에 도입된 장치가 바로 ‘퀘스트’다. 퀘스트란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 또는 행동으로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종 도달점에 도착하게 된다. 프로젝트 학습은 보통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데 퀘스트는 활동을 미루다 막판에 몰아치기를 하는 등의 부실학습을 방지해 준다. 제한된 시간에 해결해야 하고 다음 퀘스트는 이전 것을 기반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보통 월요일에 주제를 공개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다가 금요일에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2 3일 오후에도 정 교사가 맡고 있는 5학년 교실에서 프로젝트 학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별로 무리지은 학생들은 지금이 수업시간인지 쉬는 시간인지 헷갈릴 정도로 교실 뒤편에 엎드리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자유로운 모습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수업은 ‘내가 바로 아이디어 뱅크’라는 주제로 각 나라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이색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나라를 선택해 특징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 한 후 상품 기획안과 설명서를 작성하는 퀘스트들이 주어졌다. 학습지 하단에는 사회, 미술, 실과, 영어 등 관련 교과도 표시된다. 김가은 양은 “프로젝트학습을 할 때는 사실 특정 과목에 어떤 지식을 배운다는 느낌이 잘 안 드는데 퀘스트를 하며 익힌 내용들이 나중에 교과서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교과서 수업보다 프로젝트 학습이 훨씬 재미있고 오래 기억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게임 자체의 상황과 이야기에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전사가 돼 위기의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되는 것과 같은 상황성과 역할에 동화되는 거죠. 여기에 ‘퀘스트’ 즉 임무를 완성해나가는 쾌감과 각종 경험치, 능력치 등 적절한 보상까지 주어지니 아이들의 흥미가 소진되지 않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학습에도 이런 요소를 적용해보자는 것이었는데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죠.” 예를 들어 지난주에 진행된 ‘더 플루’는 최근 이슈인 ‘메르스’와 관련해 전염병의 종류와 예방 매뉴얼 등을 알아보고 국가와 의료기관, 개인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을 작성해보는 수업이었다. 현재 가장 핫한 이슈인데다 학생들도 자신과 관련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상황과 주제에 더욱 몰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퀘스트 이외에도 각 스테이지를 완수하면 ‘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경험치’를 의미하며 30개를 모으면 레벨이 상승한다. 또 퀘스트 수행이 끝난 후 배운점, 느낀점을 기록해두면 보너스 경험치도 부여한다. 이밖에도 모든 과제를 빠짐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수행하면 주는 ‘올클리어 배지’, ‘레벨업 배지’, ‘마스터 배지’ 등 의미 있는 보상체계를 갖췄더니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만일 팀 역할 중에서 ‘시나리오 작성’에 자주 참여하는 등 흥미와 재능을 나타내는 학생이 있는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능력치’를 높여주기도 한다. ‘시나리오 작성은 많이 해봤으니 이번엔 PPT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교사의 강압은 금물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능력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면 학습자 스스로가 다른 분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의 지나친 관심과 통제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며 “교사는 학생들의 문제해결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사는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누구나 쉽게 ‘재미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 자체가 아니라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 ‘속력’을 구하는 공식을 배우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력 공식을 배우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라는 것이다. “프로젝트 학습의 효과는 수업시간 아이들 표정만 봐도 즉각 확인됩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 하거든요. ‘공부≠재미’가 아닌 ‘공부=재미’가 될 수 있도록 망설이지 말고 간단한 수준이라도 일단 시작해보세요.”
한국교총은 25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과 상호 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아동을 위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아동 복지 향상, 교사가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교총이 진행하고 있는 ‘1교사 1사회적 공헌활동’을 위해 힘을 모은다. 학교 밖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교사의 해외 진출 등을 주력 사업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교총의 사회공헌 활동과 인실련의 인성교육 범국민 실천 활성화, 어린이재단의 캠페인 및 아동복지사업 등 상호 제반 사업에 협력하고, 교사와 아동이 함께하는 교육·캠페인·방송·행사·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 겸 인실련 상임대표는 “어린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에 세 기관이 힘을 합친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도 “인성교육이 아동 복지의 첫걸음인 만큼 상호 협력에 힘쓰겠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아동과 선생님 모두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의 음식 문화도 어느새 서구화됐다. 빈대떡이나 파전 대신 피자를 즐겨 먹고, 더운 여름에는 수박화채에 얼음을 띄우는 대신에 과일 등을 얼려 만든 스무디나 주스 등을 살짝 얼린 슬러시 등을 더 좋아한다. 음식을 만드는 공간도 부엌에서 주방을 거쳐 이제 키친으로 왔다. 부엌에 설거지할 수 있는 싱크대가 놓이더니 이제는 준비대,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 배선대(조리된 음식을 상차림을 위해 그릇에 담는 곳) 등이 하나로 연결돼있는 붙박이형 부엌가구인 시스템 키친이 등장했다. (1) 키친(kitchen) → 주방 → 부엌 (2) 싱크대(sink臺) → 설거지대, 개수대 (3) 시스템 키친(system kitchen) → 일체형 부엌(주방) 요즘은 부엌에서 행주 대신 종이로 된 일회용 키친타월 또는 페이퍼타월을 흔히 쓴다. 세수하고 닦는 타월은 수건이지만 부엌에서 쓰는 타월은 행주다. 키친타월이나 페이퍼타월은 종이로 만든 수건이니까 ‘종이 행주’라고 하면 된다. (4) 타월(towel) → 수건 (5) 키친타월(kitchen towel)/페이퍼타월(paper towel) → 종이 행주 요새는 주방장이 주방에서 먹을 것을 요리하는 대신에 셰프가 푸드코트에서 레시피에 따라 쿠킹을 한다. 셰프는 요리사나 주방장을 이르는 말이다. 어느새 우리말에 들어와 주방장보다는 더 전문적이거나 고급스러운 행세를 하려 한다. 호텔에서나 동네 자장면 집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은 요리사이고 그 우두머리는 주방장이다. 주방장과 셰프는 격이 다르다고 항변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요리를 할 때 쓰이는 재료나 만드는 방법, 보관 방법 등을 설명해 주는 것을 레시피라고 하는데 이 말은 ‘조리법’이라고 하면 된다. 백화점 지하 등 한 건물 안에 여러 종류의 식당들이 모여 있는 구역을 푸트 코트라고 하는데 여러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모여 있으므로 ‘먹(을)거리 장터’라고 하면 되겠다. (6) 셰프(chef) → 요리사, 주방장 (7) 레시피(recipe) → 조리법 (8) 푸드코트(food court) → 먹거리 장터 / 먹을거리 장터 (9) 쿠킹(cooking) → 요리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듯이 요리는 맛깔스러워야 하지만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 즉 멋깔스러워야 한다. (사실 ‘멋깔스럽다’는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다.) 요리에 멋을 더하는 사람을 푸드 스타일리스트라고 한다. 패션 분야에서 스타일리스트는 ‘맵시가꿈이’라고 할 만한데, 요리 분야에서 스타일리스트는 ‘요리 예술사’라고 하면 되겠다. 맛깔스럽고 멋깔스럽게 요리된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을 ‘서빙한다’고 한다. ‘서빙한다’는 ‘낸다’ 또는 ‘내온다’고 하든지 ‘봉사한다, 접대한다’고 해도 된다. (10) (패션) 스타일리스트(stylist) → 맵시가꿈이 (11) 푸드 스타일리스트(food stylist) → 요리 예술사 (12) 서빙하다(serving-) → 내다, 내오다, 봉사하다, 접대하다
현직 교사들이 직접 기획, 집필, 검토하는 우리나라 대표 방학교재 ‘EBS 초등방학생활’이 출간됐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생활은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성‧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가 강화돼 화제다. 또 학기 중 하기 어려운 체험활동과 심화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바뀐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 자료들이 새로 담겼다. 부록을 개편해 기존 방송학습기록장의 기능을 확대, 중요 내용에 대한 선택형‧서술형 퀴즈를 매 강별로 제공했고 만들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 코너도 강화해 흥미를 더했다. 교육과정개정에 따른 학습‧생활지도 안내 가이드도 신규 편성됐다. 다음 학기 교과학습에 필요한 사전학습 준비활동은 물론 생활안전, 교우관계, 언어습관 등 생활지도에 대한 안내까지 담겨 방학 중 학부모들의 인성교육 및 학습‧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성창의학습’ 부록에는 공공장소 및 학교와 가정에서의 예의범절, 정직과 효 등 인성관련 요소들을 만화에 담았다. 또 ‘바다 물고기 중 가장 큰 동물을 무엇일까?’, ‘토론과 토의의 차이는?’, ‘저작권은 왜 보호해야 할까’와 같은 창의‧체험학습 내용도 확장시켰다. 부록 ‘알토란가이드’에서는 교통안전 및 재난 상황 시 응급조치, 학교폭력 등 생활 속 안전교육 콘텐츠도 수록해 활용도를 높였다. 부록 ‘술술 풀어내는 수학’은 스토리텔링 수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확률‧통계 등의 영역에 스토리텔링을 접목, 실생활 사례나 만화를 통해 이야기로 수학 개념을 소개한다. 또 수준별 서술형 문제를 수록해 한 학기 동안 배운 수학 내용을 재밌게 정리‧복습하고 새 학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은 EBS지상파 채널과 EBS플러스2를 통해 7월 13일부터 8월 16일까지(3, 4학년은 8월 23일까지) 5~6주간 방영되며 EBS 홈페이지(primary.ebs.co.kr)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책 속 엽서에 퀴즈를 풀어 8월 28일까지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ABC마트 상품권(24명), 문화상품권(120명)을 준다.
법‧제도로 존경 받는 시대 지나 교사 해외진출, 사회공헌 앞장 자긍심, 사회적 신뢰 제고 진력 인성교육 실천운동 확산 최선 안양옥 교총회장이 24일 취임 5주년을 맞아 교육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과 실천적 인성교육 확산에 남은 임기동안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안 회장은 2013년 6월 20일 직선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만 5년 간 교총을 이끌어왔다.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국 단위 독도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2010), 수석교사 법제화 및 주5일 수업제 도입(2011),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창립(2012), 한국사 수능 필수화(2013),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및 ‘스승의길’ 노래 제작(2014), 民官政 대타협 공무원연금법 개정(2015) 등 교육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날 기자간담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개혁을 견인할 교원상을 제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언론과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시간이었다. 안 회장은 무엇보다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해 ‘新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교권보호법 등 법, 제도로 교권을 보호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는 교원 스스로 自强, 실천을 통해 교육개혁의 주체로 거듭나고 사회적 신뢰를 끌어내는 교원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안 회장은 지난 5월 15일, 교총이 주최한 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 교실‧사회‧세계 속에 우뚝 서는 ‘새로운 교원상’을 제안한 바 있다. 학생 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협치문화를 이끄는 교원, 교실을 넘어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신뢰받는 교원, 세계로 나가 교육기여에 앞장서는 교원을 의미한다. 특히 안 회장은 개도국에 우수교원을 파견하는 ‘세계 속 교원상’을 강조했다. “건물 지어주고 돈 지원하는 것보다 사람을, 교원을 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대통령께 호소했다”는 그는 “그런 체험을 통해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인성,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되면 학생 인성교육도 강화되고 인성 대한민국의 기초도 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이 그 일에 앞장서 교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교총 요구에 100억원의 교사 해외파견 예산이 현재 기재부에 신청돼 반영이 추진 중이다. 안 회장은 인성 중심으로 교육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2년 교총 주도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출범했고, 지난해 말 교총이 산파역을 한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된 만큼 실천운동 확산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을 맞은 2기 직선교육감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내며 재정 확충을 요구했다. 안 회장은 “학교 재정은 갈수록 열악해지는데 교육감들이 무상복지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고 있다”며 혁신학교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에 동일한 지원을 해야 하는데 혁신학교에만 편중 지원하는 것은 법에도 맞지 않는다”며 “교육감들은 이념에 따른 실험정책을 지양하고, 균등한 재정지원을 해야 하며, 특히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학교운영비부터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등을 가치로 삼는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혁신학교에 특혜를 주는 것은 진보의 오류이자 ‘모두를 위한 교육감’ 대신 ‘특혜교육감’을 자인하는 셈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지난해 8월 교총이 제기한 교육감 직선제 헌법소원에 대해 “선거 그 자체가 이미 고도의 정치행위일 수밖에 없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간과된 교육감 직선제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교육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지역‧학교 거버넌스 재구조화 △5‧31 교육개혁 재조명 및 교육 패러다임 전환도 앞으로 성취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안 회장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 교원들의 사기,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새로운 교원상과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 서는 교원과 교총의 노력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교총은 23일 오후 2시 교총회관 외솔홀에서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양측은 오는 7월 3일부터 12일간 광주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하계U대회)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 증진에 나선다. 업무 협약 체결에 따라 교총은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교원 대상 대회 홍보, 학생들의 체험(현장)학습 활동 유도 등을 맡는다. 광주하계U대회 조직위원회는 교원·학생이 경기를 관람할 경우 할인 혜택을 준다. 학생증을 제시할 경우, 관람권을 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김황식 조직위원장은 “메르스 사태와 정치적 사유로 인한 북한의 불참 등 걱정이 많지만, 이럴 때일수록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경기장을 찾아야 성공할 수 있는 만큼 교총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양옥 교총 회장은 “대학생이 참여하는 교육 활동인 만큼 이번 대회에 교육계가 관심을 갖고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예술가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다비드 천지창조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화가이자 조각가이자 건축가였던 사람. 미켈란젤로를 모르는 후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이 명작을 남긴 명성 답지 않게 비열하고 씁쓸했다는 점, 명예롭지 못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신원동 작가의 메디치가의 천재들 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재능을 발굴하여 대성할 수 있도록 만든 메디치 가문에 대해 자세한 역사적 스토리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자, 그러면 르네상스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피렌체의 실질적인 군주 메디치 가문과 메디치 가문이 키워낸 천재들을 살펴볼까요? 메디치가의 4대 군주로 '위대한 로렌초 대왕'으로 불리는 '로렌초 일 마니피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르네상스의 꽃을 피웠던 주인공이다. 문학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최고로 사랑한 군주였다. 그러나 동생 줄리아노의 죽음으로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더욱더 예술과 문학을 가까이하며 일생을 보내게 된다. 군주 로렌초는 우연히 열다섯소년 미켈란젤로를 만나게 되며 그를 전적으로 배려하며 후원하게 된다. 미켈란젤로의 스승이었던 기를란다요로부터 그는 최고의 드로잉 기법을 훈련받게 된다. 그러나 돈만 밝히는 예술가는 싫다며 기를란다요는 미켈란젤로를 쫓아낸다. 미켈란젤로가 로렌초 군주의 비호 속에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결국 그의 죽음 후 그의 아들 5대 군주 피에로 국왕의 핍박 가운데 산토스피리토 성당으로 잠시 피신해 간다. 산토스피리토 성당 지하실에서 미켈란젤로는 시신들 몇몇을 훼손하여 장기를 끌어내 스케치를 해 본다. 해부학의 의미가 깃든 조각 다비드가 탄생하는 밑거름이 된다. 프랑스 샤를 8세는 20만 대군을 이끌어 이탈리아를 침략하며 결국 피렌체를 점령한다. 프랑스 대군의 길을 열어주는 조건으로 희생을 줄이자는 묘수의 수도사 사보나롤라의 변절과 계략으로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피렌체 군대는 무장해제를 당하며 메디치가의 피렌체는 유린된다. 신혁명정부 기간에도 돈 벌기에 탄력 받은 미켈란젤로는 유통 구조에 눈을 뜨고 모든 프로젝트를 직접 거래하게되며, 심지어 돌을 사러 마차를 몰아 직접 간다. 미켈란젤로가 가장 싫어한 일 중 하나가 유통마진을 주는 것이었다. 미켈란젤로와 동시대에 살았던 천재화가 라파엘로는 피렌체와 그리 멀지 않은 도시국가 우르비노 왕국에서 태어났다. 라파엘로는 최고를 꿈꾸는 미켈란젤로와의 경쟁 아닌 마찰도 종종 있지만, 되도록 미켈란젤로 작품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라파엘로는 메디치가의 로렌초 일 마니피코 국왕의 둘째 아들인 레오 10세 교황 시절 수석 예술가의 직책을 맡아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바티칸 수석 예술가로써 너무 많은 중책과 교황 레오네 10세의 후원과 쇄도하는 작품 요청에, 작품 아테나 학당, 교황 레오네의 초상화 등 명작들의 계속된 작업과 휴식시간을 할애해 진행한 무료강좌 등으로 누적된 피로와 과로로 쓰러진 천재 라파엘로는 보름을 앓다가 다른 세상의 별빛으로 사라지게 된다. 1520년 4월 6일이다. 메디치가가 배출한 또 한 명의 천재는 바초 반디넬리이다. 그는 미켈란젤로와 여덟 살 차이로 라파엘로와 같은 나이이며 피렌체가 배출한 또 다른 천재이다. 후기 르네상스를 장식하는 예술가이자 건축가였던 조르조바사리는 1511년 7월 30일에 태어나 굴리엘모 공방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조르조바사리는 코지모 1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롤모델이었던 미켈란젤로의 주검을 피렌체로 모셔 온다. 메디치가문을 중심으로 펼쳐진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치밀한 역사구조를 바탕으로 전개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개신교를 지향했던 프랑스와 메디치가문의 교황청 사이의 줄다리기 싸움을 손에 땀을 쥐며 엿볼 수 있다.
땀 흘려 일군 소중한 텃밭 “선생님 수박이 콩알 만했는데 지금은 제 주먹만해졌어요, 신기해요” 북내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텃밭 동아리 활동, 크레듀팜에 푹 빠진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학교에 오자마자 맨 먼저 텃밭으로 달려 나가는 아이들,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엔 저마다 물통을 들고 텃밭에 물주기 바쁘다. 자기가 직접 심은 채소들이 매일 매일 조금씩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에 풍덩 빠져버렸다. “선생님, 비가 계속 계속 안와서 텃밭이 갈라져요... 제가 심은 식물이 한 개 죽었어요” 텃밭 동아리를 시작한 후 아이들은 비가 오면 누구보다 좋아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있는 땅을 가꾸고 흙으로 덮어주며 거름을 주니 소박했던 땅은 어느새 아기자기한 예쁜 보물창고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내가 심은 채소로 요리활동까지 텃밭에서 일구어낸 다양한 채소로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했다. 함께 가꾼 오이와 토마토, 양상치를 곁들인 최고급 유기농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요리활동을 도울 선생님도 함께 모시고 멋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갖았다. 북내초등학교 크레듀팜 동아리를 지도하는 교사 이은하는 텃밭 가꾸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땀흘리며 수고하여 얻은 농작물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하였다. 북내초 교장 김경순은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격려로 학교 구석구석의 텃밭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더 힘쓰고 나아가 북내 크레듀팜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힘찬 교육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6월 21일, 청주직지산악회원들이 강원도 양양의 흘림골과 주전골을 다녀왔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 위치한 계곡이다. 흘림골은 계곡이 깊고 숲이 짙어 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 이르는 3.5㎞ 거리다. 주전골은 용소폭포 입구의 시루떡바위가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거나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이 계곡에서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용소폭포에서 오색온천 입구까지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럿이 만나는 자리가 부담스러워 산행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승용차로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하여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오르니 빈자리가 여럿이다. 7시 관광버스가 북쪽을 향해 출발하자 크로바 총무님의 사회로 코지 회장님의 인사와 맑은바다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참 좋은 세상이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와 인제의 작은 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휴대폰에 저장된 손녀의 사진을 보며 자유를 누린다. 차창 밖 풍경은 전날 비가 내렸지만 강줄기가 바짝 말라 안타깝다. 힘겨운 소리를 내며 해발 920m 지점의 한계령 정상을 넘은 관광버스가 10시 40분경 흘림골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했다. 역시 설악산 줄기가 만든 풍경이 최고로 아름답다. 집채만한 바위 앞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한다. 준비물을 챙기고 여심폭포, 등선대, 등선폭포, 십이폭포, 용소폭포, 금강문, 선녀탕, 성국사, 오색약수터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맑고 산들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좋으니 발걸음도 가볍다. 다정하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부부바위가 계곡 초입에서 눈길을 끈다. 계곡을 따라가며 멋진 능선이 이어지자 환호성이 들려온다. 700여m 지점에서 높이 20여m의 여심폭포를 만난다. 여심폭포는 여신폭포로도 불리는데 폭포의 모양이 여성의 음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폭포수를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던 명소로 물이 흐르지 않아 폭포의 속살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여심폭포에서 등선대 입구까지 300여m 거리는 깔딱고개로 불릴 만큼 경사가 가파르고 정상은 큼직한 바윗덩이로 이루어져 오르기가 쉽지 않다. 신선이 날아올랐다는 등선대에 오르지 않고 어떻게 설악을 봤다고 말할까. 만물상 정상인 등선대(높이 1002m)는 점봉산과 설악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최고의 조망지다. 등선대에서 삼거리로 내려와 주전골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따라가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데 에어컨이 따로 없다. 아래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살찌는 소리가 난다. 등선폭포(登仙瀑布)는 계곡 주변에 쉼터가 많은데 신선이 등선대에서 하늘로 오르기 전 이곳 폭포에서 몸을 깨끗이 정화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비가 내린 뒤 높이 30여m 폭포가 신선이 백발을 휘날리며 하늘로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지만 가뭄에 가는 물줄기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졸졸졸 물소리라도 들려오면 좋으련만... 물이 없어 더 덥지만 경치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가며 이름 없는 폭포들이 많다. 계곡에 온갖 보약들이 지천이라 급할 것도 없다. 힐링 제대로 하려면 산에서 늦게 내려가야 한다. 십이폭포(十二瀑布)는 점봉산에서 시작된 계곡물이 열두 굽이를 흐르며 폭포를 이루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경사가 완만한 폭포가 12폭의 비단을 풀어놓은 것처럼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져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기암괴석과 폭포가 이어지고 풍광이 빼어나다. 주전골삼거리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운데 왼쪽으로 가면 가까운 거리에 붉은빛의 암반 사이로 하얀 계곡물이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높이 10여m의 용소폭포가 있다. 천년 묵은 이무기 2마리가 7m 깊이의 소에 살다가 수놈은 용이 되어 승천하고 준비가 부족했던 암놈은 이곳의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폭포 입구에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 시루떡바위가 있다. 주전골은 계곡 옆으로 기암괴석 봉우리가 만든 절경들이 줄지어 나타난다. 용소폭포를 구경하고 주전골삼거리에서 오색약수 방향으로 내려가면 출입문처럼 사람들이 겨우 드나들 정도의 틈이 있는 두 개의 바위가 서로 기대어 서있다. 좁은 틈새 때문에 욕심 많은 사람은 지날 수 없다는 금강문이다. 아래편의 선녀탕은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갔다는 곳으로 옥빛 물을 담은 널찍한 소가 아름답다. 주전골 계곡에 작고 아담한 사찰 성국사가 있다. 이곳에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을 피우는 신비한 나무가 있었대서 오색석사로도 불리는데 이름 모를 작은 석탑 앞에 통일신라시대의 양양 오색리 삼층석탑(보물 제497호)이 서있다. 사찰 마당에서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진 석수를 맛볼 수 있다. 트래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1500년경 오색석사의 스님이 발견한 오색약수(천연기념물 제529호)를 만난다. 오색약수(五色藥水)는 오색천 개울가의 너럭바위 3개의 구멍에서 솟는 약수로 철분과 탄산질이 많아 물맛이 특이하다.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빈혈 등에 효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색약수도 물이 말라 내뿜는 양이 적다. 3시 10분경 상가를 구경하며 주차장 앞 족욕체험장에 도착해 물에 발을 담근채 피로를 풀고 3시 45분경 40여분 거리의 주문진으로 향한다. 주문진항의 영광횟집(033-661-4951)에 도착해 생선구이를 안주로 뒤풀이를 하고 어항을 중심으로 회센터와 건어물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항구를 돌아본다. 5시 40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 청주종합운동장 앞에 도착한다. 출입문 밖에 서서 일일이 손을 잡아주는 운영진과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설악이 만든 풍경을 만끽한 트래킹을 마무리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19세기 러시아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을 만나다 톨스토이의 소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안나 카레니나는다소 재미없고 나이차는 나지만 부유하고 능력 있는 남편, 사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교양있고 사랑스러운 사교계의 꽃이다. 그녀는 젊고 멋지며 격정적인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 그 사랑에 몸을 던진다. 감각적이고 격정적인 사랑의 화신인 안나와 브론스키와 대비되는 커플은청렴한 지주 레빈과 키티이다. 그들의 사랑은 정직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영혼의 순수성이 곁들여져 아름답고 성스럽다. 레빈은 톨스토이 자신의 분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철학적이고 도덕적이다. 끊임없이 정진적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레빈과 키티는 이상적인 부부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 안나카레니나는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 종규 등 거의 모든 것들이 다루지는 방대한 소설이다. 톨스토이의 다양한 관점이 책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석영중 교수는 강의에서 톨스토이의 모든 것을 레빈에게 투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소설은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산다.” 라고 시작한다. 이 문장을 통해 톨스토이는 불행의 다양한 이유를 안나와 브론스키, 또 하나의 커플인 스테반과 돌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스테반 오브론스키 공작은 가정교사와 바람을 피운 사실이 발각되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스테반의 여동생 안나 카레니나는 이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모그크바에 온다. 안나의 노력으로 두 부부는 화해하지만 안나는 이곳에서 젊은 브론스키 백작에게 사로잡힌다. 브론스키 역시 처음만난 기차역에서 안나에게매혹당해 그를 사랑하며 청혼을 기다리던 기티를 외면한다. 레빈은 키티에게 청혼하나 거절당하고 시골로 내려간다. 사랑의 고통으로 키티는 병이 들어 요양을 떠난다. 브론스키와 안나는 밀회를 계속하며 속절없는 사랑으로 빠져들고, 안나는 남편 카레닌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의 딸을 낳고 브론스키와 살기위해 떠난다. 상류사회의 멸시 속에서 안나는 브론스키의 사랑만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브로스키는 안나와의생활 속에서 사랑이 식어가고 그 사실에 질투와 광기를 과민해 진다. 결국 안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브론스키에 대한 절망감과 복수심으로 기차에 몸을 던진다. 불행을 짊어지고 시작한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성장과 발전이 없는 사랑이다. 단지 욕구충족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안나는 끊임없니 브론스키에게 집착하고 그의 사랑을 소유하고자 한다. 사랑에 매달리는 안나, 그것이 짐스러운 브론스키는 결국 서로를 증오하게 되는 파국을 맞게 된다. 고려대 노어과 석영중 교수는 안나의 자살은 증오에서 오는 자기 학대이며 변함없는 사랑만을 쫒는 사랑은 불행하다고 말한다. 그에 비하여 레닌과 키티는 결혼한 뒤에도 불안, 의심, 질투를 하지만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특히, 레빈은 자아의 성장을 보여주는데, 그 중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 것이 풀베기 장면이라고 한다. 레빈은 농부들과 함께 풀베기를 하는데, 그 때 그 과정에서 그는 자아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된다. 몰입의 모습이다. 레빈은 계속 젊은이와 노인 사이에서 풀을 벴다. 양가죽 재킷을 입은 노인은 여전히 쾌활하고 익살스럽고 움직임이 자유로웠다. 숲에서는 물기 어린 풀 틈에서 부풀어 오른 자작나무 버섯이 낫에 베여 계속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노인은 버섯을 발견할 때마다 매번 허리를 굽혀 줍고는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는 “또 할멈에게 줄 선물이 생겼네.” 하고 웅얼거리곤 했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풀을 베는 일이 아무리 쉽다 해도, 협곡의 가파른 비탈을 따라 오르내리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노인을 속박하진 못했다. 그는 계속 똑같은 모습으로 낫을 휘두르며 커다란 짚신에 쑤셔 넣은 발을 작은 보폭으로 단단하게 떼면서 험한 낭떠러지 위를 천천히 기어올랐다. 비록 온몸이 후들거리고 루바슈카 아래로 축 늘어진 바지가 떨리긴 했지만, 그는 걸어가는 내내 풀 한 가닥, 버섯 한 개도 놓치지 않으며 계속 농부들과 레빈에게 농을 지껄였다. 레빈은 그를 따라가면서, 낫을 들지 않아도 오르기 힘든 이 가파른 언덕을 이렇게 낫을 들고 오르다 보면 틀림없이 떨어지고 말거라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그러나 끝까지 올라가 해야 할 일을 다 해냈다. 그는 어떤 외부의 힘이 그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안나 카레니나 중에서) 톨스토이의 분신 같은 레빈의 모습을 통해 톨스토이는 인간의 삶이 감각적이고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높은 경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도덕적이고 종교적이며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젊은이로서 안락하고 풍요로운 생활보다는 농민들의 생활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지주는 가진 자로 금숟가락을 물고 태어난 존재로 온갖 향락을 즐기는 것은 비도덕적이며 그 물질적 풍요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인식하고 그 풍요를 이룬 자들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열린 작가이다. 19세기 러시아의 젊은이와 21세기 한국의 젊은이가 과연 다를까라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 중 많은 이는 근면하고 성실하고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이 있는 삶보다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는 풍족하고 감각적 모습을 더 선호하든 듯하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운 안나가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야한다. 그 불행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행복한 사람의 눈에는 긍정적이고 맑은 도덕의 향기가 서려있고 불행한 사람은 그 불행의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것이다. 불행의 원인을 누군가에게 항의하고 싶을 것이다. 안나가 자신이 선택한 사랑으로 불행해지고 난 뒤 그 불행을 견디지 못하고, 브론스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고 불행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그 모습이다. 대문장가 톨스토이는 왜 이 문장으로 소설을 시작했을까? 다시 읽어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전교생 한명 한명이 모두 귀한 아이들이잖아요. 단 한명의 아이로 학교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더라고요. 이럴 때일수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안그래도 하루 종일 바쁜데 메르스까지 겹치니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왔어요.” 24일 오전 8시 15분 용인 성산초 정문.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체온계를 손에 든 학부모 8명이 등교하는 아이들의 체온을 일일이 점검하기 시작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매일 아침 실시하는 발열검사에 학부모들이 교사 대신 발 벗고 나선 것. 15일부터 매일 6~8명의 학부모들이 교대로 봉사하고 있으며 총 60~7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주 교사는 “등교시간에 발열검사를 하다 보면 학급 관리도 안 되고 수업에 허겁지겁 임하느라 힘들었는데 이렇게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고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가정과 학교가 협력‧연대하는 교육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학부모 김미선 씨는 “선생님들은 아침부터 하교 때까지 하루 종일 고생하시지만 학부모들은 아침시간 30분만 내면 되는 일이니 조금이라도 돕자고 뜻을 모았다”며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드려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황임수 교장은 “학부모들도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참여하면서 안심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며 “앞으로도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조화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용인의 청덕초도 같은 분위기다. 이 학교는 22일부터 매일 학부모 13~15명이 학생들의 발열 검사를 돕고 있다. 또 청덕초는 등교 전 가정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체온을 체크하고 사전에 배포한 양식에 적어 보내면 교문에서 따로 검사를 하지 않고 들여보낸다. 최한호 교장은 “처음 교사들끼리 할 때는 아침 활동에도 차질이 생기고 전교생이 1400여 명이라 학생들도 밀리는 경우가 생겨 난감했는데 이렇게 학부모들이 도와주고 가정에서도 사전검사를 병행하니 시간이 획기적으로 절약됐다”며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예방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