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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특별시교육청이 소위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즉 학교 현장에 잔존해 있는 청렴 저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공익제보센터(1588-0260) 확대 설치, 불법 찬조 및 촌지 수수에 제보에 대해 상근 시민감사관 특별 점검, 모바일 상품권 반환 요청 방법 공지, 공여자 처벌 등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의 핵심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현 교직 사회의 문화와 현실과 전면 배치되는 처사다. 탁상행정의 표본인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교원 스스로 촌지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는 상황에서 매년 3월 신학기마다 되풀이 되는 촌지 근절대책 발표로 아직도 촌지가 상존하는 것처럼 사회 일반에 그릇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는 전시 교육행정인 것이다. 이런 탁상행정은 학교현장이 아직도 불법찬조금과 촌지수수가 공공연히 받는 것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전체 교직사회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물론 원칙적으로 불법찬조금과 촌지는 학교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실제 교육 현장, 학교 현장에서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은 대체적으로 근절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행정 기관들이 해마다 학년 초, 학기 초,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이벤트성 대책을 발표해 마치 학교현장이 불법찬조금과 촌지가 난무하는 집단으로 오도되는 부작용을 가져오고,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해 오곤 한다. 이는 학교 현장을 부적절한 일탈 집단으로 왜곡, 오도하고 현장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정이다. 이번 대책의 보도자료에서 서울교육청이 밝혔듯이 최근 3년 동안 불법찬조금이나 촌지사건이 서울시 전체에서 2013년 10건, 2014년 8건, 2015년에는 6건에 불과함에도 학교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행정의 잘못된 실적주의가 아닐 수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을 태울 우려도 없지 않다. 즉 이런 형식주의적 대책 말고도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을 근절할 대안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촌지 근절 대책의 기관별 추진과제도 재고돼야 한다. 이를 기관별로 형편에 알맞게 추진하면 되지, 이를 학교별, 기고나별로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 계획 수립, 학교 출입구와 교무실 등에 현수막 게시, 자체점검 체크리스트 작성 등 학교와 교원들의 자긍심과 명예,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정 편의주의를 실행해서는 안 된다. 당장 서울교육청 관내 교원 외에도 전국적으로 교원들이 이 대책에 분개하는 이유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교원들이 법령의 위배나 도덕적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에 따른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한다. 또한 불법 찬조금 징수 학교, 촌지 수수 교사 및 학부모에 대한 ‘쌍벌제’ 적용 또한 당연하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불법 찬조금, 촌지를 근절하여 학교와 교원들을 징계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하여 우리 학교와 교직 사회, 교육 환경을 청렴하게 하고 나아가 한국 교육을 바로 세우고 청정(淸淨)한 교육을 지향하는데 본질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이 깨끗한 공직·교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먼저 모범을 보일 것을 촉구한다. 서울시교육청의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 대책’의 주무부서장인 감사관은 높은 도덕성으로 공직에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감사관은 음주 감사 등을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감사관이 청렴 및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감사를 한다는 것은 학교현장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다. 이야말로 ‘바담풍’ 고사와 다름 아니다. 결국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총론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 실행 방안이 학교와 교원들을 지탄받아야 할 집단, 사람으로 사전 단정하고 대책을 실행하는 듯한 오류 메시지를 사회 일반에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교원 사기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 집행할 때에는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1년에 몇 건 이와 같은 일탈된 행동이 학교와 교원들에게서 발생한다고 하여 전 학교, 교원들에게 이와 같은 대책을 실행하다는 것은 선량한 학교, 교원들의 자긍심, 사기, 명예 등을 한 없이 실추, 저하시키는 그릇된 교육행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서울교육청은 이번 대책 실행에 대한 단위 학교, 교원들의 자율적 실천에 맡겨야 한다. 학교와 교원들의 사기와 자긍심, 정체성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경주해야 할 교육청이 그 반대로 탁상공론을 펼치는 것은 재고돼야 할 것이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 예전엔 입시 경쟁률만 따진 반면, 이제는 ‘취업률’을 보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학 학문 분야가 진화하고 있다. 유명 사립고에 다니는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의 입시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는 한 학부모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자녀가 공부를 꽤나 잘 하고 있다하더라도 진로지도에 어려뭉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지 성적이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도 좋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덕분에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을 흘려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고려대 영문학과 등이 아닌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 이름도 낯선 학과,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가 졸업할 즈음이면 위상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3~4년 전 융합형 인재가 이슈가 되고, 극심한 취업난이 문제가 되면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전공을 접목해 융합 학과를 개설하고, 취업이 잘되는 현장형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전공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걸러졌고, 내실 있는 학과와 전공이 살아남았다. 융합과 관련된 전공은 해마다 늘어 5년 전 15개에서 현재는 40여 개나 된다. 자연 계열의 융합 전공이 많아졌지만, 요즘에는 인문 계열을 바탕으로 예체능, IT 등과 융합한 전공도 눈에 띈다. 기업가 정신, 리더십을 갖추도록 교과목을 구성한 숙명여대 글로벌서비스학부의 앙트러프러너십(혁신기업가) 전공,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등은 특성화 학과로 불리지만 정시 합격선이 해당 대학에서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강대의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는 인문학과 문화 예술에 첨단 기술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특화된 학부, 여러 융합 학과 가운데서도 단연 튄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미래 인재를 키운다는 비전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외국어고 출신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학과에 입학 하면 먼저 인문학, 예술, IT 분야에 대해 두루 배운 뒤 2년 후에는 예술 기반의 아트 트랙과 공학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5년제 학과를 운영하는 전공도 생겼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학부 3년 반+석사 과정 1년 반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한다. 기업과 연구 협력을 하기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삼성 입사가 보장된다는 메리트도 있다. 아주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2012년에 신설된 학과로 융합이 가능한 산업 분야 전반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학과생들은 수험생 같은 타이트한 학과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학년부터 심화 전공을 수강하고, 핵심 교과목에서 C학점을 받으면 모두 F로 처리돼 재수강을 해야 한다. 3학년부터는 현장 실무 교육이 강화돼 다양한 인턴십을 받을 수 있다. 융합의 바람은 꼭 전공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교양 과정에서도 융합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경희대에서는 교양 대학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개설해 전교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이 교양 대학에서 3분의 1 이상의 수업을 소화해야 한다. 교양 대학에서는 자연+우주+기술, 역사+문화+소통 등 그야말로 전 분야를 아우르는 수업이 이뤄진다. 장래 어떤 분야가 새롭게 부각되고 어떤 분야가 사양길에 접어들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꾸준한 탐색을 하여 자신의 길을 닦아 나간다면 길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2016년 2월 16일은 시인 윤동주 70주기다. 기획된 것인지 우연인지 알 수 없으나 윤동주 조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먼저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 두 달 만에 5만 부가 팔렸다는 소식이다. 1955년 옛 활자체 그대로 살린 복제 출판본 시집인데, 가히 폭발적 반응이라 할만하다. 영화 ‘동주’는 2월 17일 개봉했다. ‘사도’의 이준익 감독이 초저예산 5억 원을 들여 흑백필름으로 연출한 ‘동주’ 역시 흥행몰이중이다. 3월 12일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으니, 손익분기점은 넘어선지 이미 오래 전이다. 보통 상업영화라면 그깟 100만 명 할 수 있지만, ‘동주’로선 대박에 다름아닌 숫자이기도 하다. 3월 20일부터는 서울예술단 제작의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공연도 앞두고 있다. 뮤지컬도 시집이나 영화처럼 흥행할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그가 간지 70년이 된 오늘 윤동주 조명이 활발하고 그에 대한 대중일반의 반향이 뜨거운 건 사실이라 해도 시비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필자도 윤동주를 고교에서 가르칠 때 유념한 것이 있다. 군산여상이나 전주공고같이 특성화고 시험에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답이 되도록 주관식 문제를 꼭 냈던 것. 수능보다 취업이 먼저인 특성화고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그 정도는 교양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 그리 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KBS TV가 3월 6일(일) 밤 8시 고정프로 ‘장영실 쇼’ 대신 공사창립특집다큐 ‘불멸의 청년 윤동주’를 방송한 것은 시의적절성이 돋보인 편성이라 할만하다. 해외촬영 등 제작 기간이 필요한 다큐멘터리를 사전 기획한 그 안목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공영방송 KBS만이 해낼 수 있는 프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불멸의 청년 윤동주’는 짧기만 한 그의 생애(1917~1945)를 내용으로 한 다큐멘터리다. 김용택⋅이정록⋅공광규 시인의 좌담 형식과 마광수⋅김응교⋅송우혜 등 논문이나 평전 저자들의 인터뷰, 그리고 유고 시집이 빛을 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있다. 사실은 고교에서 윤동주를 가르쳐온 교사로서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 이번 다큐에서 그의 삶이 비교적 생생하게 전달되었던 것. 가령 윤동주가 다닌 용정의 은진중학교가 일제의 간섭을 피할 수 있던 치외법권 지역이었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동경유학을 위해 부득이 창씨개명(일본명 ‘히라누마도쥬’)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다가온 것은 윤동주의 외국에서의 유명세 소식이다.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중국어 등 이렇듯 많은 언어로 발간된 우리 작가가 얼마나 있었던가 생각해보면 그 위상에 절로 감탄이 생겨난다. 특히 일본에서의 윤동주 현상은 아이러니와 함께 부끄러움도 느끼게 해준다. 예컨대 훼손된 윤동주의 묘지를 발굴해낸 것은 우리 학자나 정부가 아닌 일본교수에 의해서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포커스를 그리 맞춘 탓도 있겠지만, 마치 윤동주가 한국인 아닌 일본 사람인가 할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뜨거운 걸 엿볼 수 있어서다. 우리 선열(先烈)에 대한 자세를 스스로 반성하고 점검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도지사대 영문과 일본인 동기생들을 2명이나 찾아 인터뷰하는 등 해외촬영에 들인 수고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간간이 내레이션으로 처리한 시편들도 오랜만에 대하는 것들이라 잔잔한 감흥을 준다. 그의 시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이렇게 시가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가 가슴을 파고든다.
이 도로는 안전한가?...공무원들의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보도는 안전한가? 혹시 걸어가다가 움푹 파인 곳에 걸려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면 보도를 잘 살피고 걸어가야지….’ 오늘 우리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일월저수지를 지나 천천동 푸르지오 아파트옆 보도를 거닐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정천중학교 옆길을 지나 정천 지하차도를 지난다. 그러면 화서역에서 율전역으로 통하는 덕영대로가 나온다. 나는 지금 천천동 00치과를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내 아내는 수원시내에 있는 모 초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달일 것이다. 그 학교에 3월 1일자로 부임 발령을 받은 교사가 미리 새 학년도 준비를 하려고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잠시 외출했다가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다친 원인은 보도 관리 불량. 의사 진단 결과 슬개골 골절로 진단 12주가 나왔다. 울퉁불퉁한 도로나 파인 보도를 걷다가 주의를 하지 않으면 넘어져 다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본인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학교 교육에 차질을 가져온다. 교감은 그 교사가 입원해 있는 동안 어린이들을 대신 가르칠 기간제 교사를 급히 구해야 한다. 새 학년 새 학기부터 대타가 뛰는 것이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임시 선생님이 맡는 것이다. 1년 농사 시작을 자칫 잘못하다간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친 교사의 마음은 어떠할까? 우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원망한다. 도로 관리 부실로 자기가 다쳤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무원에 대한 미움이 싹튼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둘러보고 미리 도로의 위험성을 제거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원망이 더 확장되면 국가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목적지까지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내가 걸은 보도에서 위험한 곳은 없었나?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살펴보니 몇 군데 보인다. 대부분의 인도가 지자체의 관리로 안전이 유지되고 있으나 사람의 통행이 빈번하지 않은 곳은 위험한 곳이 발견되었다. 보도 옆 자전거 도로가 위험하다. 시멘트 바닥이 부서져 자갈 같은 돌이 널부러져 있다. 움푹 파인 곳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재산상의 손해를 가져오고 인명이 다치는 것이다. 차도와 아파트를 구분 짓는 경계석이 있다. 바로 그 옆 보도쪽에 굵은 볼트가 나와 있다. 걷다가 이 볼트에 걸려서 넘어지면 중상이다. 그런데 이 볼트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내가 발견한 것만 열 곳 정도가 된다. 아마도 공사 후 뒤처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보도 위에 나온 이 볼트를 잘라내야 한다. 느티나무 가로수 아래가 위험하다. 나무 물빠짐을 위하여 쇠로 된 보호대를 놓여져 있다. 그런데 이 보호대가 없어진 것이 여러 개 눈에 띤다. 몰지각한 사람들이 고물로 가져갔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놓여져 있는 것이라도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 느티나무 옆을 지나가다가는 사고가 나게 되어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공공시설물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우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리 공무원들이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안전의식이 투철하면 대형사고도 막을 수 있다. 안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원성이나 민원을 받으면 안 된다. 공무원들의 발로 뛰는 현장 확인 행정이 필요하다.
지난 토요일 ‘기러기 리더십’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다. 감동이 되었다. 기러기의 리더십을 가지면 좋은 리더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보람을 느낀다. 수많은 리더를 길러내기 때문이다. 세계를 선도해서 이끌어갈 리더를 길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리더십의 유형 중에서 ‘기러기 리더십’을 가지면 좋은 지도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V자형을 그리며 날아가는 맨 앞의 리더 기러기는 많은 기러기들을 이끌어가야 한다. 여정이 너무나 멀고 길다. 40,000Km나 되는 여정이다. 따뜻한 곳, 먹이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험한 여정을 떠나는 것이다. 이런 여정을 비행할 때 리더는 참 중요하다. 리더가 용기가 없으면 모두가 힘을 잃게 된다. 기러기의 리더는 무엇보다 용기다.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가장 앞에서 역풍을 맞는다. 아무도 경험하지 않는 역풍을 스스로 맞으며 낮아간다. 이런 용기가 없으면 리더가 될 수 없다. 기러기의 리더는 협력의 리더다. 함께 가도록 이끈다. 혼자 날아가는 것보다 함께 날아가면 71%나 쉽게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함께함이 중요하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리더는 언제나 동료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리더가 그러하니 함께 따르는 기러기도 펠로우십을 잘 발휘해 함께 한다. 함께 날아가다 일행 중 총에 맞아 떨어지거나 아프거나 해서 떨어지면 동료들은 외면하지 않는다. 기력을 잃은 기러기가 회복할 때까지 함께 힘을 북돋워준다. 기러기가 회복되면 함께 떠난다. 또 동료 기러기가 죽으면 함께 슬픔을 나누고서 나서 다시 떠난다. 그리고 리더가 힘을 잃을 때가 있다. 그러면 뒤에서 따르는 기러기들을 응원한다. 울면서 따라오는 것은 힘을 잃지 말라고 응원을 보내는 메시지다. 아무도 조롱하지 않는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아무도 핀잔을 주지 않는다.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모두가 힘을 다시 내도록 한다. 얼마나 보기 좋은 기러기떼들의 행진인가? 각자가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그 중에는 힘이 남아도는 자가 있는가 하면 힘이 모자라는 자도 있다. 그럴 때 힘이 남아도는 자는 공동체의 힘이 모자라는 자의 짐을 더 짊어질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기러기의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잘 지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2016 바람개비 동아리 영월, 태백 지역 답사 방송대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 올해 첫 정기 답사로 영월, 태백을 다녀왔다. 무려 40명이 참가했는데, 대학교 여행 전문동아리의 여행은 일반인들과 어떻게 다를까? 답사지 선정과 당일 진행 등은 그 수준면에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동아리 회원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동행하였다. 여행 떠나는 날, 기대와 흥분이 너무 컸었을까? 마치 초등학생 시절, 소풍을 기다리는 어린이처럼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몇 차례 잠에서 깨어나 시계를 보았다. 밖은 아직 깜깜한 어둠이다. 아마도 새로운 사람들과의 동행이기에 새로운 출발이기에 그런가 보다. 아니다. 여행은 언제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류역 환승주차장에서 40명이 전세버스에 환승, 답사 일정에 나섰다. 여행의 목적지는 무려 다섯 곳이다. 영월의 청령포(淸泠浦), 태백의 황지(黃池), 검룡소(儉龍沼), 석탄 박물관, 추전역이다. 답사 일정표를 보니 출발지, 이동시간, 문화관광해설사 동행, 소요시간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귀가 시간은 밤10시로 예정되어 있다. 하루 동안 빡빡한 답사 일정이다. 대학교 관광학과 여행 동아리의 여행 답사는 어떻게 다를까? 일반인들이 이 동아리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 첫 답사 참가이기에 곰곰이 기록을 남겨 보았다. 다른 친목 동아리에 적용할 만한 것이 여러 개 보인다. 상대 동아리의 좋은 점을 받아 들인다는 것은 발전하는 동아리의 특징 중 하나이다. 첫째, 여행 답사 준비가 철저하다. 연간 계획은 새 학년도가 시작하는 2월에 이미공지되었다. 연간 회원 모집과 3월 참가자 모집도 마찬가지다. 동아리는 눈높이와 생각이 비슷해야 한다. 그래야 모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버스에서 나누워 준 당일 답사 안내계획서, 목적지 지도와 안내 소개책자, 김밥, 떡, 과일 등을 보니 운영진의 노고가 짐작이 간다. 둘째, 이동 버스 안에서의 활동이다. 임원진 소개에 이어 각 학년별 참가자가 자기 소개를 한다. 동문 선배들도 참가하여 격려의 말을 건넨다. 여행 동아리 ‘바람개비’의 의미도 알려준다. 동류의식을 강화하는 것이다. 빙고 게임, 가위 바위 보 게임 등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이 때 선물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배려를 한다. 셋째, 여행 목적지 선정이 교육적이다. 대학 교과서에 나오는 지리여행이 기본이 된다. 흥미와 놀이 위주의 관광이 아니다. 우리나라 자연지리를 공부하는 여행이다. 여행사나 지자체에서 추천하는 곳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다. 태백팔경 중 우리가 선정한 곳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와 한강 발원지 검룡소 두 곳이다. 넷째, 답사하면서 사진 기록이 습관화되어 있다. 요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촬영 기록을 남긴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도 있다. 기록한 사진은 카페나 밴드에 실시간으로 탑재하여 교환한다. 여행 정리 단계에서는 우수 포토는 시상을 한다. 일 년에 한 번 ‘바람개비’라는 오프라인 책자를 발간하여 영구 기록으로 남긴다. 다섯째, 회칙에 근거하여 동아리를 운영한다. 팀장을 비롯해 운영진 몇 몇이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회원들이 따라오는 형태가 아니다. 참가비 정산 원칙도 세워져 있다. 이 날 참가비는 5만 5천인데 정산 결과 1인당 1만 5천원씩 즉석에서 돌려준다. 참가비 운영이 투명한 것이다. 점심식사는 태백의 별미 물닭갈비로 하였는데 1인분에 6천원으로 실속 있는 음식 선정이다. 이밖에 빡빡한 일정은 장점인지 단점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루 다섯 곳을 답사하자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버스가 기다려주지 않으니 생리작용은 미리 챙겨야 한다. 저비용에 여러 곳을 둘러보고 일찍 귀가할 수 있으니 장점이 되지만 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다. 이 날 동행한 8년차 문화관광해설사 두 명은 베테랑으로 여행공부를 심화시켜 주었다.
3월 8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겨울산이 아름다운 진안의 운장산에 다녀왔다. 운장산(雲長山)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름이 오래 머무는 산으로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부귀면,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있다. 운장산이 위치한 진안군은 1000m에 육박하는 산들이 많은 고원지대로 인근의 무주군, 장수군과 함께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을 이룬다. 이곳을 지나면 우리가 가끔 사용하는 ‘무진장’을 떠올린다. ‘무진장 많다’의 무진장(無盡藏)은 양적이나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무진장 멀다’의 무진장(茂鎭長)은 진안고원이 오지 산간지방으로 만들어 교통이 무척 불편했던 무주, 진안, 장수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말이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서청주IC로 들어서 중부, 경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교차하는데 구름에 달 가듯이 희미하게 보이는 햇살이 흐린 날씨를 예고한다.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고 금산IC를 빠져나와 55번 지방도를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이 초창기멤버로 오랜만에 참여한 공월산님을 환영하고, 석진 산대장님이 산행안내와 다음 일정을 소개했다. 구름이 많이 끼고 해를 반나절 밖에 볼 수 없다는 운일암반일암을 차창 밖으로 구경하고 9시 25분경 피암목재에 도착했다. 운장산(높이 1126m)은 높이에 비해 등산코스나 거리가 부담스럽지 않다. 느린마을양조장(운장산휴게소)이 위치한 피암목재는 능선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비교적 쉬운 코스의 들머리다. 피함목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피함목재에서 활목재까지 1시간, 활목재에서 서봉까지 30분, 서봉에서 중봉까지 30분, 중봉에서 동봉까지 30분, 동봉에서 내처사마을까지 1시간 거리다. 대불리독자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활목재까지 1시간 동안 고도를 높이는데 초입에서 가는 눈발과 찬바람을 만났다. 조망이 좋은 곳에 발걸음을 멈추고 왔던 길을 뒤돌아보면 가까이는 장군봉, 멀리는 대둔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활목재에서 서봉까지는 직선에 가까운 깔딱 고개가 가파르게 이어져 숨을 헐떡이며 땀을 쏟는다. 운장산 정상에서 높이가 고만고만한 서봉(높이 1022m), 중봉(높이 1126m), 동봉(높이 1133m)을 차례로 만난다. 처음 만나는 서봉은 큰 암봉으로 아래에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이 수도했다는 오성대가 있다. 칠성대는 운장산에 살던 스님과 선비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왔던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에 대한 전설이 전해온다. 서봉은 예사롭지 않은 위용이 느껴지는데 주변의 산세를 굽어 살피듯 중봉과 동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최근에는 서봉을 칠성대로, 중봉을 운장대로, 동봉을 삼장봉으로 부른다. 운장산은 그 자체로도 산세가 빼어나고 정상은 호남의 명산들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멋진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흐린 날씨지만 굽이굽이 펼쳐진 산자락 사이로 두 귀를 쫑긋 세운 마이산도 보인다. 서봉에서 중봉까지는 비교적 산행이 수월하지만 중봉에서 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제법 거칠고 위험한 구간도 지난다. 유난히 많은 산죽이 산행을 즐겁게 하고 동쪽의 물은 금강, 서쪽의 물은 만경강으로 흘러간다는 것도 재미있다. 정상이 좁은 동봉은 표석이 서있던 자리만 남아있어 아쉽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맛있는 커피도 마셨다. 늘 그렇듯 하산 길은 여유롭다. 석호 후배님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2.9㎞ 거리의 내처사마을 주차장에 1시 40분경 도착했다. 먼저 내려온 회원들과 현장에서 부친 전과 오징어찌개를 안주로 뒤풀이를 했다. 인정 많은 대포님은 하나라도 더 팔아주려고 시골아낙들이 등산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장소를 떠나지 못한다. 내처사동 초입의 높이 15m, 수령 300년의 소나무 보호수를 구경하고 2시 30분 청주로 향했다. 금산IC로 들어선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며 빠르게 달리더니 경부고속도로 남청주IC를 빠져나온다. 수시로 변하는 날씨를 어떻게 알겠는가. 뒤늦게 태양이 반짝하고 얼굴을 내민다. 가끔은 거꾸로 하는 것도 재미있다. 평소와 달리 출발지부터 내려줘 4시 30분 집에 도착했다.
수능감독 후기 2015.11.12.(목) 아침 6시도 안되었다. 그런데 눈이 떠진 것이다. 신기한 일이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을 그만둔 이후로 잠이 많아졌던 것이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날이다. 나에게도 중요하지만 고3 수험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날이다. 바로 수능시험일! 12년 동안 공부한 것을 한 순간에 모두 평가하는 날이라서 그런지 온 나라가 떠들썩댄다. 아직 큰 아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라서 피부에 느껴지지 않지만 수능감독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은 것은 10회째이다. 영광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회피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내 교직인생에서 수능일은 중요한 날이 되었다. ‘수능감독 종사원’이라는 종이를 유리창에 껴놓고 운전해 가니 맘이 든든하다. 역시 고사장 앞에는 경찰, 부모님, 학생들이 아우성이다. 내 차를 에스코트 하듯이 안으로 안내하는 경찰의 얼굴도 못 봤다. 벌써 긴장이 돼서 그런가. 어제 2시간이 넘게 감독연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머리는 텅비어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게 걱정이 안된다. 열 번도 넘게 했기에 그렇다. 지난해까지는 열심히 준비했지만 이제는 안심이 될 정도다. 나와 같이 임용된 동기 교사도 그런 것 같아 보인다. 우리도 이제는 중년이다. 요즘 수능은 조금 쉬워졌는지 예년과 같이 생떼를 쓰는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갑자기 소리지르거나 감독교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보기 힘들다. 부정행위의 흔적조자 없어진 듯하다. 참, 우리학교가 특성화고이다보니 좀 더 쉬운 고사장으로 배치되곤 한다는 사실. 작년과 같은 고사장이다보니 학교측에서 배려해주는 것도 고마웠다. 이게 사람사는 맛이 아닌가 한다. 수능감독을 하다보면 인간미가 느껴진다. 오늘도 82년생이 시험을 보러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말 수능을 통해 인생을 바꿔보려는 어떤 사람의 투쟁이리라. 또 이번년도에 졸업한 사람이 바로 재수를 했는지 시험을 보러왔다.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을까. 정말 자신의 재능(탤런트)이 무엇인지 알아서 도전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목표한 대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다. 중간에 여러 가지 목표에 흔들리기도 하지만 물위에 떠있는 배처럼 앞으로 가야한다. 무사히 4교시까지 마쳤다. 정말 이상하다. 예년보다 더 힘들어야 하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날씨에 맞지 않게 두꺼운 옷을 입고 온 것 빼고는 좋았다. 선생님들이 국가를 위해 이렇게 헌신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 이제는 다시 학교로 간다. 많은 업무와 우리반 아이들을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인재들로 만들리라 다시 다짐해 본다. 그리고 이 직업을 준 하늘에 감사한다. 나를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아이들에게도 감사한다. 그 아이들은 이제 자격증 준비중이다. 꼭 취득해야만 하는 국가자격증. 그들에게도 도전하라고 동기부여 해야겠다.
나는지금 몇 개의 저축통장을 갖고 있는가? 오늘처럼 기분이 착잡한 날도 없을 것이다. 어제 밤 늦게 Y중학교에 근무했던 부장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당시 체육부장이였던 모 교사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는 것이다. 지난 설 명절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모임에 나타났기에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향년 42세.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고인은 체육교사답게 체격이 좋다. 키도 크고 건장하다. 다리도 굵어 체력 또한 강하다. Y중학교에선 각종 체육행사를 주관하였고 전공이 씨름이라 수원시 대표,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에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체육수업도 잘 하여 외부 손님을 모시고 공개수업도 한 적이 있다. 가정에서는 아내와 딸, 아들 네 식구가 행복하게 살았다. 나와의 근무는 2년 반 동안 하였다. 학교생활이 성실하고 수업도 잘 할뿐 아니라 본인이 초빙교사를 원하여 2014년부터 4년간 Y중학교에서 더 근무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는 2014년 3월 학교를 떠나 전직을 하였다. 그 동안 소식을 몰랐는데 안산의 S고교에 근무한다고 한다. 아마도 무슨 사정이 있어 근무지를 옮겼나 보다. 전화를 건 부장교사의 말에 의하면 지난 설 명절 후 간염 증세가 나타나 입원하였다는 것이다. 그 후 증상이 악화되어 간 수치가 매우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의사 말로는 환자가 신체조건이 좋고 체력이 강해 잘 이겨내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얼마 전 두 종류의 간염이 겹치고 황달도 심하게 나타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세상을 등질 줄 아무도 몰랐다. 아침 일찍 대학병원 장례식장을 찾으니 손님이 별로 없다. 분향을 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예의를 표하였다. 빈소를 지키는 가족에게 나의 신분을 밝히니 본 적이 있다고 하면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나와 대화를 나누는 부인은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조문을 하고 정중한 인사말을 건넸지만 배우자를 잃은 슬픔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아마도 하늘이 무너진 듯 참담한 기분일 것이다. 점심 땐 교직에서 퇴직한 선배들과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항아리 화장실 코스인데 헬기장까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분들 평소 얼마나 건강관리를 했는지 산행 도중 벤치가 보여도 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헬기장 인근 전망 좋은 바위에서는 준비해 온 간식을 먹는다. 이 분들은 산새들과 언제 친분을 쌓았는지 땅콩을 잘게 쪼개어 손바닥 위에 놓으면 산새들이 땅콩을 물고 달아난다. 몇 년 전인가 ‘일본 은퇴자들이 후회하는 것들’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일본의 경우나 우리의 경우나 별 차이가 없다. 은퇴 후 후회하는 것은 건강, 돈, 일과 생활, 인간관계 분야인데 후회막급은 무엇일까? 이른 바 ‘∼걸 ∼걸 ∼걸’이다. 건강 분야에서는 치아를 소중히 관리할 걸,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을 길러둘 걸, 평소에 많이 걸을 걸, 약간 부족한 듯(8부) 먹을 걸 등이다. 돈 분야에서는 좀 더 많이 저축해 둘 걸이다. 은퇴 후 생활 측면에서 후회하는 것은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질 걸, 여행을 많이 할 걸, 좀 더 여러 가지를 공부해 둘 걸, 퇴직 후에 활용할 자격증을 따둘 걸, 가족과 친구관계 등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 말 걸 등이다. 지금 우리 은퇴자들이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건강할 때 건강의 소중함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 나서 비로소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그러나 그 때는 이미 늦었다. 은퇴한 선배들이 말하는 후회는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귀중한 깨달음을 준다. 선배들이 후회하는 것을 미리 알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고 실천한다면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위에 나타난 각 항목을 보니 나도 반성할 점이 보인다. 치아 임플란트는 벌써 세 개째이다. 아내와 해외여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직장 일 때문이라지만 그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교직에 매어 있다 보니 다른 분야의 공부는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지금 방송대 공부를 하고 있다. 가족과의 대화와 소통도 원활하지 못하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배우자와 가족이다. 절친한 친구와 사이가 좋으면 노후가 즐겁다. 후회 없는 인생, 이제야 조금은 보인다. 바로 5개의 저축통장 마련이다.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취미 저축통장’,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교양(지식) 저축통장’, ‘건강 저축통장’은 필수이고 노후가 외롭지 않도록 ‘친구 저축통장’, 품위를 잃지 않도록 ‘돈 저축통장’. 나는 지금 몇 개의 저축통장을 갖고 있는가?
아직도 섬진강가의 찬 바람이 매화꽃 볼을 쉬임없이만지고 스쳐간다. 3월 11일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 매화마을을 찾았다. 3월 18일 무렵이 매화꽃의 절정이라서 아직 꽃밭을 이루지 못한 매화꽃이지만 오가는 관광객을 맞이하고 서 있다. 이 매화꽃이 피기 전 다압 산골은 여느 시골과 다름없는 농촌의 한적한 산골이었으리라. 그러나 척박한 돌산을 꽃피고 사람이 찾아오는 낙원으로 바꾼 한 일꾼이 있었다. 그 이름은 홍쌍리 명인이다. 이 돌산을 가꾸기에 그녀의 손은 너무 가냘펐다. 하지만 46년 동안 손이 호미가 되어 16만여평이 넘는 매실 농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를 전달하는 행복의 장소로 변신한 것이다. 그녀는 이야기 한다. "세상은 파도가 쳐야 재밌제이" 라고... 이번 꽃길따라 물길따라 열리는19회 광양매화 축제에 오신 관광객은 오직 매화꽃만 보지 말고 인간 승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돌아가길 기대하여 본다. 그러기에 아이들과 손을 잡고 이 축제장을 꼭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교총은 14일 서울시교육청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교직사회 전체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오도해 교원의 자긍심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학교 촌지 근절을 위해 ▲공익제보센터 확대 설치 ▲상근시민감사관 특별점검 ▲10만원 이상 금품 수수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골자로 한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즉각 입장을 내고 “시교육청이 밝혔듯이 촌지 사건은 지난 2013년 10건, 2014년 8건, 2015년 6건에 불과함에도 학기 초면 이벤트성으로 촌지근절 대책을 발표해 학교 현장을 촌지가 난무하는 곳으로 부정적 인식을 조장한다”며 행정 실적주의를 꼬집었다. 이어 “학교 출입구와 교무실 등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자체점검 체크리스트를 작성토록 하는 것은 교육적이지도 못하고 잡무성 행정을 양산하는 지침으로 제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규정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지역 교원과 다르게 적용돼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 ‘서울시교육감 지방공무원 징계의 양정에 관한 규칙’을 개정, 10만원 이상 금품 수수자는 중징계, 10만원 미만은 경징계 처분을 내리도록 했다. 교총은 또한 “음주 감사 등을 이유로 감사원으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시교육청 감사관이 공직기강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서 볼 때 어불성설”이라며 조속한 처분을 촉구했다. 이어 “교총은 교원과 학부모간 신뢰회복을 위한 감사편지 나누기 등 마음의 촌지문화 운동으로 전환할 것을 강조해왔다”며 “교직사회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해법임을 인식하고 교직윤리헌장을 조속히 개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개정 추진…일선 "객관성 미흡, 사교육 증가 등 우려" 안양옥 교총 회장, 이준식 부총리에 "충분한 여론수렴 요청" 교육부가 지필고사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 개정을 추진하자 대다수 교원들은 ‘객관적 평가기준 미비’와 ‘업무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교과학습발달상황 평가 및 관리’ 방침 중 ‘교과학습발달상황의 평가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하여 실시한다’를 ‘수업활동과 연계해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로 구분해 실시할 수 있다’로 바꾸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전문교과실기과목에 한해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낼 수 있었지만 사실상 전 과목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일선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교사 업무 부담’,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반응이다. 과정중심 평가, 다양한 평가를 통한 교사 평가권 확보 등 원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로선 지필평가 없이 수행평가로만 성적을 낸다는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다. 교사 준비상황은 물론, 교사 1명당 학생 수 감소, 평가 기준의 명확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A중 교감은 "현재도 수행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는 상황인데 전면 반영으로 변경되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수행평가 문제로 학부모가 찾아와 한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국어과목의 경우 글쓰기나 발표를 수행평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채점 기준표를 만들어도 예상외 결과물이 많아 점수를 줄 때 주관적 판단을 배제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중학교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대학 진학이 걸린 고교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B고 영어교사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의 경우 평가의 객관성이 철저하게 확보돼야 한다"면서 "교사 한명이 한 학년을 모두 맡으면 평가기준을 일원화 하고 비교적 균등하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두 명 이상이 맡고 있어 교사에 따라 평가가 달리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C고 교사는 "대학 진학의 관문인 수능이 결과중심 평가인 상황에서 내신성적을 과정중심 평가로 한다는 것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교육당국이 평가 지침을 자세히 내려 보내면 오히려 ‘획일화’로 후퇴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또 사교육비만 증가해 ‘교육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9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현장의 반응을 종합, 교총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안 회장은 "수행평가만으로 성적을 내려면 여러 가지 해결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부모숙제라는 비판, 학생·학부모의 문제제기, 교사 평가 부담, 사교육비 증가 우려 등 부작용을 고려해 교총 등 학교현장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874억원 27개 사업 추진 일선 "교육 외 업무 증가" "예산 교육본질 우선 둬야 서울교육청과 서울시가 올해 874억원을 들여 교육협력사업에 나서기로 한데 대해 현장에서는 "치적 쌓기에 학교가 이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교원들은 "선출직 지자체장 특성상 교육 본연의 지원보다 학교를 선전·홍보도구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과 박원순 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시작한 협력 사업을 20개에서 27개로 늘리기로 했다. 사업 중 교실과 복도를 화사하게 바꾸는 ‘컬러컨설팅’, 학교 구성원과 주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꽃밭 조성’ 등 시설사업에 집중된 부분에 대해 교육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은 선전·홍보용 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중 교장은 "학교에 직접 내려주면 당장 필요한 강당을 세우거나 식당을 짓는 등 더욱 잘 쓸 수 있는데 자신들의 치적 홍보에 도움 되는 쪽으로 예산을 쓰려는 의도가 다분한 것 같다"면서 "학교가 써야 할 돈을 쪼개 마치 자신들이 선심 쓰는 양 내세우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교육자치 훼손 논란이 있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의 경우 11개에서 20개로, 예산도 177억원에서 28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대해서도 해당 지구에서는 "교육청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교원들은 "사업 예산이 늘어난 만큼 업무도 가중될 것"이라며 "문제는 교육력 제고와 큰 관련 없는 행사업무로 교육 본연의 역할이 부실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혁신교육지구 C중 교감은 "지난해 시교육청이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이후 지자체 업무 지시가 대폭 늘었고 프로그램 기획부터 정산까지 교원들이 하고 있다"며 "학기 시작 후 10일이 채 되지 않은 현재 전체 공문의 15% 정도가 구청이 보낸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D혁신교육지구 E중 교장은 "자치구 교육 프로그램들을 보면 노동인권과 같이 어린 학생에게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을 교육한다"면서 "한창 꿈과 끼를 키워야 할 학생들에게 평생 노동자로 살아야 하므로 노동인권을 알아야 한다는 식의 교육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학교들이 프로그램 신청을 잘 하지 않는데 그러면 계속 귀찮게 하니 업무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혁신교육지구 G초 교장은 "구청에서 이런 저런 행사로 교장이나 학생들을 불러 모으는데 교육에 별 도움 되는 프로그램이 아닌 전시성 행사라 시간 낭비"라고 털어놨다. 특히 교육감이 정작 협력해야할 교육부와는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특정 정당 소속 지자체장과는 밝은 모습으로 손을 잡는 모습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 H씨는 "전 교육감 시절 서울시로부터 같은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금액지원만 요구하고 사업 시행 및 행정은 철저히 분리했다"면서 "지자체가 학교에 직접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교육 전문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구축한 교육청 존립 근거에 위배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도 위반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교직 15년 차인 경기 A초 조 모 교사는 3개월 전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았다. 주변에서 들었던 것처럼 혈관이 튀어나온 상태도 아니었다. 5년여 전부터 다리가 무겁게 느껴졌다. 퇴근할 때 신발이 맞지 않을 정도로 많이 부어 높은 구두는 멀리하게 됐다. 그래도 병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5월 교총에서 무료 검사를 해준다는 말에 병원에 갔다가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비도 160만원이 나왔다. 조 교사는 "오래 서있으니 붓는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수술하고 증상이 사라지니 이전에 문제가 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경제적 부담으로 수술조차 편히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목소리 자체도 남성처럼 걸걸해졌다. 지난해 담임에 학년 부장, 방과후학교 업무까지 동시에 맡다보니 스트레스와 과로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까지 생겼다. 그는 "그래도 교사는 방학 있는 편한 직업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학교 밖에서는 힘들다는 말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 B초 강 모 교감도 2년 전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았다. 강 교감은 "통증이 크지 않아 몰랐는데 치마를 입으니 주변에서 혈관이 튀어나왔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며 "다행히 초기에 가서 수술은 안했지만 워낙 재발율이 높아 압박스타킹을 신고 계속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의 대표적 질병으로 꼽히는 하지정맥류와 성대결절이 특히 여교사에게 많이 나타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화여대 목동병원은 하루 4시간 이상 서서 일하는 여성의 경우 하지정맥류 발병률이 3배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2008년에도 8시간 이상 서서 근무하는 여성의 유병률이 8배나 높다는 녹색병원 직업환경의학과의 조사가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성대결절도 진료 환자 10만 명당 교육직 종사자가 760명에 달해 비교육직 종사자 167명보다 4배 이상 많은 것(2013년 기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교육직 중에서도 여성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1072명으로 남성 274명보다 4배나 많았다. 최근에는 신경성 질환, 갑상선, 우울증 등으로 ‘여교원병’이 확장되고 있다. 교직 24년차인 서울 C초 김 모 교감은 지난 1월부터 오른쪽 손가락이 잘 구부러지지 않고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그가 받은 진단은 ‘방아쇠수지 증후군’. 손가락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갑자기 구부러지거나 펴지는 질병이다. 손가락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돼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 김 교감은 "학교 물품 하나 사는 것부터 학생부 기록까지 컴퓨터로 기입해야 하는 업무가 많다보니 목, 손가락 등 관절에 이상을 호소하는 교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 D초 E교사는 "지난해 한 학부모가 반 아이들에게 작은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걸 허락해 다른 학부모 민원과 교육청 감사에 시달리다 공황장애로 그만둔 여교사도 있었다"며 "학생지도, 학부모 민원에 따른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서울시 여교사의 건강행태’ 조사에서 여교원의 우울 증상 경험률이 22.1%로 일반 여성 19.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인지율 역시 52.5%로 일반여성 38.3%보다 높았다. 이 조사에 참여한 윤재희 보건교사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방광염, 하지정맥류 등이 일반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교직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질병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교총은 하지정맥류, 성대결절 등을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여성가족부의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 과제 발굴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여해 여교원 맞춤형 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교총 김항원 교권본부장은 "질병을 앓고 있는 교원에게서 건강한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교원의 70%이상을 차지하는 여교원들에 대한 건강실태 조사를 통해 빈발하는 질병을 파악하고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현장교원과의 간담회를 위해 취임 후 처음으로 교총을 방문한 이준식 장관은 ‘교총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우리 교육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겼다. 특히 이 장관은 간담의 시작과 마지막 발언에서 교총을 ‘동반자’로 표현하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교총은 교육현장의 의견을 가장 정확히 듣고 정책을 협의할 수 있는 중요한 동반자”라고 인사말을 한 이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동반자로서 교총과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파트너십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인사말에서는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담임수당 인상,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교원능력개발평가 개선 등을 구체적으로 들며 “교총의 성과”라고 적시하기까지 했다. 교육부 실‧국장 대거 참석 첫 사례 ◯…이번 간담회는 교육부 기획조정실장, 학교정책실장, 대학정책실장 등 3실장을 비롯해 주요 국‧과장이 배석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그동안의 정책간담회가 장관과 교총 조직대표 간의 만남이었다면 이번에는 교총이 가교역할을 해 현장교원과의 직접 대화를 주선했다는 점에서 교육부의 관심도 평소와 달랐다. 안양옥 회장은 사회자의 참석자 소개가 모두 끝난 후, 다시 마이크를 잡고 교육부 간부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장관, 일정까지 조정하며 소통 ◯…4시에 시작된 간담회는 종료 예정시각인 5시를 40분이나 훌쩍 넘길 만큼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난마처럼 얽힌 교육현안과 현장 고충을 풀어내기에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이 장관은 장과의 거리 좁히기에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교원들의 질의와 건의 중에 확인할 부분이 있으면 배석한 실‧국장과 격의없이 논의했다. 충실한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석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장관은 “이런 기회에 현장 의견을 더 들어야 한다”며 간담회 도중 직접 일정을 체크하고 시간을 연장하는 열의까지 보였다. 교총 “사안별 상시교섭 추진” ◯…교총은 이번 정책간담회가 ‘립서비스’에 그치지 않도록 질의, 건의, 응답 과정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를 상시교섭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처우‧인사문제부터 인성‧직업교육 정책까지 망라된 과제에 대해 교육부 실‧국‧과장과 정책파트너 관계를 맺고 사안별로 교섭해 결실을 맺겠다는 계획이다. 이 장관도 “오늘 나온 얘기를 실국별로 살펴 검토 의견이든 추진 계획이든 교총에 알려드리고 함께 할 것들은 협력하자”고 말해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늘은 1회, 2회 간담하자” 공감 ◯…이준식 장관과 안양옥 회장은 현장교원과의 간담회가 지속돼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안 회장은 환영사에서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려면 오늘 같은 간담회가 정례화 돼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장관은 “안 회장님 말씀대로 단타성이 아닌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안 회장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장관님이 현장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을 불식시키게 됐다”며 “오늘은 제1회 이준식 장관과 현장교원과의 간담회로 정하고 2회를 기대하면서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3월 중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교총이 주최한 현장교원과의 간담회에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령 개정을 준비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원치유지원센터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어 "선생님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존경이 중요하다"며 "방송·미디어와 협력해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또 교총이 주창하고 있는 사모동행(師母同行) 운동의 취지에 공감하며 ‘학부모 학교 참여 휴가제’ 도입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로 인해 교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학교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복지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갈수록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교감·부장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수당 인상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보통합과 관련해서는 "내년으로 넘어가면 절대 안 되는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누리과정에 참여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사립교원의 경우 전보가 어려워 비전공과목을 가르치는 상치교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채용 규정을 개정하거나 복수학교 교사를 겸임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대학구조개혁이 지나친 정량평가로 대학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대학마다 건학이념이 다름에도 동일한 평가지표에 맞춰버리는 문제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대학이 갖춰야할 부분에 대해서만 공통지표를 적용하고 정성평가 비중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전문대학에 대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이 장관은 "오늘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 조치할 수 있는 건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계획이라도 상세히 답변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교원 스스로 자긍심을 회복하고 교권을 세우는 신(新)교권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현장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며 "오늘 첫 간담을 계기로 현장과의 간담회를 정례화해 현장 중심의 정책을 함께 펴나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히 안 회장은 최근 현안인 아동학대 문제와 수행평가 확대, 교원자율연수휴직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안 회장은 교사 가정방문 시 경찰동행, 수행평가 현장 의견 충분히 수렴, 휴직 공백 기간제교사 충원 최소화 등을 요구했다. 이 장관이 취임 후 처음 교총을 방문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교총 회장단 및 17개 시·도교총 회장, 직능단체 대표를 비롯한 현장교원과 교육부 주요 간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교육부에서는 김관복 기획조정실장, 김동원 학교정책실장, 배성근 대학정책실장 등 실장 전원과 주요 국·과장이 참석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질의응답에서 현장교원 대표들은 △돌봄교실 등 과도한 공적서비스 유입에 따른 학교 부담 해소 △예방적 교권보호 대책 마련 △교감 위상과 역할의 정상화 △학교 현장 연구·연수 활성화 △ 사립교원 전보제 도입 △대학구조개혁 개선 △직업·전문교육 활성화 △유보통합 추진 △범국민적 인성교육운동 전개 등을 요구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9일 정책간담회 환영사에서 여교원 가정방문 안전대책 마련, 수행평가 개선 등 교육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의례적 인사말 대신 교원대표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돌직구를 선보였다. 안 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장관님께 정책적 제언과 현안에 대한 대안을 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새 학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일선 학교에 내려진 결석학생 대응 매뉴얼에 대해서는 “교원들이 가정방문에 적극 나서야겠지만 여교사가 76%에 달하는 초등의 경우, 안전문제가 뒤따른다”며 “경찰이나 지자체 공무원이 반드시 동행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부처 간 협력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학부모가 학교에 와 자녀 교육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학교참여 휴가제’를 적극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행평가 확대에 대해서는 “공정한 평가기준 마련의 어려움 등 교원 부담 가중, ‘학부모 숙제’로 변질될 우려 등이 있는 만큼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총과 교육부의 교섭합의로 3월부터 도입된 자율연수휴직제에 대해서도 개선을 주문했다. 안 회장은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휴직 공백을 기간제교사로 충원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의 취지를 살리고 학생교육을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원의 국내외 교육봉사 활동이 연구‧연수실적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 현장 간담회 질의·응답 △박덕수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 이사장(교육본질 회복) = 학교가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등 사회 각 분야의 공적서비스까지 떠안으면서 오히려 교육 본령이 흐려지고 있다. 또한 정치권, 교육청의 실험정책이 비정규직을 양산해 학교가 노무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가 학습, 생활지도 등 본연의 역할을 다하려면 교육청, 지자체의 책무성 강화와 행·재정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이준식 장관 =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방문해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업무가 과중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사업에 대해 학부모님들이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국정과제 중에서도 특히 초등 돌봄사업은 최우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엔 학교교육이 정규시간에만 지속됐지만 교육의 개념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사회문제 중 하나가 저출산 고령화다. 결혼 적령기의 사람들이 출산을 꺼리는 이유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염려다. 그런 부분에 대해 학교가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만 감당해서 될 부분은 아니고 지역사회가 협력하고 관리부처가 같이 나서야 한다. 타 부처와 협의를 통해 행·재정적 해결방안을 추진하겠다. 비정규직 문제는 여러 부처에 걸쳐 있기 때문에 해결이 매우 어렵다. 이번에 학교회계직에 대해서는 일부 지원한 부분이 있다. 점진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 현실적으로 재정투입이 필요하므로 국회와도 잘 협력하겠다. △강형원 서울초등교사회장(예방적 교권보호 및 부장교사 처우 개선) = 교권침해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교사가 늘고 있다. 스승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내용의 캠페인이나 프로그램을 공영방송에 만들어 떨어진 교사의 사기를 진작해 주었으면 한다. 행복한 스승이 행복한 교육을 할 수 있다. 담임수당이 3만원 인상됐을 때 금액은 적지만 기뻐하는 교사가 많았다. 부장교사도 많은 업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센티브를 강화해주기 바란다. △이 장관 = 교원지위향상에 관한 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 개정 등을 준비 중이고 3월 중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군사부일체라는 말대로 선생님을 하늘처럼 여겼다. 그런데 뉴스를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교권침해 사례가 있어 가슴 아프다. 선생님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잘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존경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방송미디어와 협력해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부장교사 수당은 행자부와 협의해서 최선을 다해 인상을 추진하겠다. △하태부 서울 잠신중 교감 (교감 위상 제고 및 처우 개선) = 초중등교육법에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고 유고 시 직무를 대행하는 학교의 제2의 책임자로 돼있다. 또 교육과정, 인사, 복무·문서 관리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쳐 업무를 수행하고 교원평가 관리자, 학폭위 당연직 위원 등 법률 상 역할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평교사와 큰 차이 없는 처우에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교감을 ‘부교장’으로 하고 업무추진비 신설 또는 직급보조비 인상에 적극 나서달라 △이 장관 = 교감선생님들의 업무가 점점 늘어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그런데 직급보조비는 인사혁신처가 관리한다. 지난해 수당조정을 협의하면서 35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했는데 안타깝게 반영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명칭을 부교장으로 바꾸는 것은 즉답하기보다는 세심히 검토해서 입법이 필요하다면 추진하겠다. △천승일 서울 동신중 교사(교사 해외파견 및 연구·연수 활성화) = 교총과 교육부가 교섭을 통해 교사 해외파견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것이 안착되려면 참여교사 유인가 제공, 예비교사 파견 경력 가산점 부여 등 지원이 필요하다. 또 파견교원 선발 시 교총 등과 협력해야 한다. 교원의 연수·연구를 활성화하려면 연구방식의 다양화와 교사의 사회봉사, 학술지 논문 게재도 연수로 인정해야 한다. △이 장관 = 그동안 20명이었던 교사 해외 파견 인원을 올해부터 30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선생님들이 해외에 가서 활동할 기회가 많이 늘었다. 참여교사는 호봉·경력 인정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연수휴직 기간에 대해서는 교육공무원 이전 경력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 특히 예비교사는 아직 입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산점을 줄 수 있는 근거가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박재련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사립교원 법인 간 전보제 도입) = 사립학교의 상치교사 문제가 심각한데, 사립교원은 동일법인 내가 아닌 경우 타 사립학교로 전보가 불가능하다. 법인 간 인사교류를 허용하면 공채시험 부담 없이 학교를 옮길 수 있고, 학교는 공채 비용을 최소화하며 검증된 교원을 채용할 수 있다. 사립 정규교원에 대해 법인 간 전보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마련할 수 없는가. △이 장관 = 100% 공감한다. 교사가 한 학교에만 근무한다는 것은 피가 안 통하는 것과 같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이 교류를 통해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변화된 환경에서 일해야 발전하지 한 학교에만 있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다소간 문제가 나타난다는 이유로 전체 사립을 묶어 놓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본다. 너무 문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제동장치를 마련한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또한 선택 학생이 많지 않은 과목에 대해서는 한 선생님이 인접한 두 학교를 겸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전향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 △조대연 고려대 교수(자율·지원 중심 대학구조개혁) = 현행 대학구조개혁은 지나친 정량평가로 교육·연구라는 대학의 본질적 기능을 훼손하고 있다. 긍정적인 방향의 구조조정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또 사회적 맞춤인재 양성에 있어 너무 인문사회계열을 축소하고 이공계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이공계 인력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다. △이 장관 = 대학구조조정의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하지만 실행이 어렵다. 대학사회는 교수들의 의견이 다 달라서 거의 만장일치가 돼야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그냥 미뤄두면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적 대응이 필요하다. 잘하고 있는 대학을 흔들 필요는 없지만, 부실한 대학을 방치하면 학생이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학구조개혁법을 상정한 상태다. 평가에 있어 대학마다 건학이념이나 설립목적이 다름에도 동일한 평가지표에 맞춰버리는 문제가 있다. 대학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부분에 대해서만 공통지표를 적용하고 실제 대학의 건학이념에 맞게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보는 정성평가 비중을 높이겠다. 프라임사업(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 이공계 인력만 늘린다는 지적은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새로운 직업 창출에 대비한 새로운 학과와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공과대학에 있었지만 30년 전과 지금의 학과가 똑같다. 공학과 예체능, 인문사회가 만나 새로운 학과를 만들어 대학 체질을 바꾸려면 새로운 교수, 시설,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재정이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프라임사업 예산이 크다. 이를 두고 인문계를 줄이고 이공계를 늘리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인식착오다. △전재수 명지전문대 교수(직업·전문교육 활성화) = 현재 고등교육은 학문중심 트랙과 산업현장 중심의 직업교육 트랙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당분간 직업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 같다. 중학교, 고등학교, 전문대로 연결되는 안정적인 고등직업교육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 장관 = 능력중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 전문대학인데 취임하고 보니 지원이 매우 빈약했다. 현재 대학 진학률이 70%다. 대학 가서 취업 안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전문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고졸, 전문 기능인의 지위가 향상되어야 한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도 결국 직업 경력을 석사, 박사와 매칭시키는 데 필요해 추진하는 것이다. 대학 지원사업의 일정한 몫을 전문대에 할당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선희 서울성산초 병설유치원 교사(교육부로 유보통합 추진) = 누리과정 갈등의 해법은 교육부로의 유·보통합을 통해 행·재정 체계를 일원화하는 것이다. 지지부진한 추진상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병설유치원은 행정실 직원이 겸임하지 않아 교사들의 행정업무가 과중하다. 유치원에 교무행정실무사를 전면 배치해 부담을 덜어줄 수 없나. △이 장관 = 누리과정 문제는 내년으로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 학부모, 유치원·어린이집 관계자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 못지않게 저도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유보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장을 오늘 만나 협의했다. 누리과정에 참여하는 분들의 어려움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행정실무사 문제는 확인해서 방법을 찾겠다. △박등배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범국민 인성 실천운동 강화) =인성교육진흥법과 인성교육 5개년 계획이 확산되려면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가 함께 참여해 실천하는 범국민운동이 절실하다. 또한 최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이 인성교육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교체육 활성화와 지원 확대도 중요하다. 교육부의 계획은 무엇인가. △이 장관 = 학부모들이 학교교육 참여 시 공적 연가를 낼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추진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학사모일체 운동은 교육부와 교총이 같이 추진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학교스포츠클럽은 현장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팀플레이를 통해 교우관계를 개선하고 학교폭력 감소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만 신경 쓸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사회체육과 연계가 필요하다. 앞으로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도록 하고, 스포츠가 국민생활화 될 수 있도록 문체부와 논의하겠다.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합의로 올해 첫 도입된 교원자율연수휴직제가 전국 유‧초·중·고 교원 256명이 신청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도교육청이 휴직 공백을 기간제로 충원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8일 “전국 12개 교육청에서 256명의 교사가 자율연수휴직을 신청했으며 전원 휴직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자율연수휴직제는 10년 이상 재직한 교사가 자기개발이나 신체적, 정신적 재충전이 필요할 때 재직기간 중 한 차례에 한해 최대 1년 동안 무급으로 휴직하는 제도다. 교육청별 휴직 현황은 경기 98명, 서울 53명, 대구 34명, 부산 24명 등이며 울산, 강원, 충남, 전북, 제주 5개 교육청에서는 신청자가 없었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교 136명, 중학교 76명, 고교 38명, 유치원과 특수학교 각 3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1학기 직전 제도가 도입돼 신청이 많지 않았지만 2학기부터는 신청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사립학교 교원도 자율연수휴직을 할 수 있도록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율연수휴직제 도입은 교총이 지난해 펼친 대정부, 대국회 활동의 결실로 평가된다. 지난해 인사혁신처에 구성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협의기구’에 참여하며 자율연수휴직 도입을 주요의제로 제안해 관철시켰고, 교육부와 지난해 11월 9일 체결한 2015년 단체교섭에서 도입에 합의했다. 이어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발의된 후에는 각 당 수뇌부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한 끝에 지난 1월 8일 본회의 통과를 이끌어냈다. 교총은 교권 침해와 과중한 업무로 정신적·육체적 소진 상태에 놓인 교원들이 명퇴 등 극단적 선택 대신 일정기간 재충전과 자기개발의 기회를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자율연수휴직제를 제안, 추진했다. 그러나 중등의 경우 휴직 공백을 정규교사가 아닌 기간제로 메우는 경우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부산, 대구, 경북 등 자율연수휴직자가 많은 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모두 기간제교사를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정규교원으로 충원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선 교육청 관계자들은 과목별 과원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은 과목 구분이 없어 과원이 발생해도 융통성 있는 인사가 가능하지만, 과목이 다양한 중등에서 정규교사를 선발했다가 과원이 되면 상치교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할 면적이 넓은 도지역에선 지역 안배도 골칫거리다. 가령 정규교사 충원 후 휴직했던 A지역 교사가 복직했을 때 해당지역에 빈자리가 없으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6개월 휴직의 경우 복직 시 다른 휴직자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과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기간제를 채용한 지역도 있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해법은 증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교육청이 융통성 있는 인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여유 인원을 배정해야 중등도 과목별 과원 부담을 덜고 교육부 지침대로 정규교사를 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자율연수휴직제가 안착하려면 휴직 공백을 기간제교사가 아닌 정규교사로 충원해야 한다”며 “교원정원 증원 등 당국의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직 교감의 ‘수업 비법’ 김영호 대구교대 대구부설초 교감이 ‘수업, 너를 만나 행복해’를 펴냈다. 2년 전 발간한 ‘수업? 너를 기다리는 동안’의 후속편이다. 학교 현장에서 터득한 수업 노하우와 실제 사례를 담았다. 그는 “학교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학교의 기본은 수업이고, 수업의 기반이 잘 잡혀야 학교가 바로 선다는 것이다. 수업 나눔을 하면서 느낀 점과 교사들과 주고받은 대화, 편지 등이 생생하게 반영됐다. 수업 방법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 북랩 펴냄, 1만5000원. 안중근을 재해석하다 스피치학 전문가 이창호 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가 ‘구국의 별, 평화의 횃불 안중근 평전’을 출간했다. 이 책은 민족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안중근의 숨겨진 면모를 면밀하게 분석해 소개한다. 저자는 안중근을 사상가이자 실천가, 문화개화론자, 행동가, 문장가, 서예가, 종교인이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모습 뒤 인간 안중근의 진면목을 들여다볼 수 있다. 벗나래 펴냄,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