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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 사회는 20년 전 만들어진 ‘5・31 교육개혁안’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화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월 30일 한국교총 회관에서 열린 ‘5・31 교육개혁 20주년 평가 세미나’에서는 정부주도의 교육개혁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통해 향후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의 방향을 모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임 정부 성과주의가 빚은 톱다운식 교육개혁의 한계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5・31 개혁은 세계화, 정보화의 무한경쟁 시대에 대비하고 한국 교육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명분 아래 신자유주의 해법을 교육에 적용한 정부 주도의 하향식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원은 공급자, 학생・학부모는 수요자로 대별시킨 시장 경제적 접근으로, 교원의 책무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교원들의 자율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 했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안 회장은 5・31 교육개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 성과지향의 톱다운 방식 탈피 ▲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 교육정책 입안 때 반드시 국민대토론회 개최 및 교육구성원 참여 보장 ▲ 학생과 교원, 학부모가 같은 교육관을 형성하는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 전개 ▲ 1교사 1사회 공헌활동 등 ‘새로운 교원상’정립을 제안했다. 기조강연 이후 안선회 중부대학교 교수,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최의창 서울대학교 교수, 김성렬 경남대학교 교수가 차례로 주제 발표에 나섰다. 교육재정 GNP 5% 확보 성과 있지만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 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5・31 교육개혁이 학교교육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학교혁신을 위한 타당한 개혁정책과 학교내부의 구조와 문화, 교수학습을 위한 구체적이고 적합한 추진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5・31 교육개혁은 지방교육과 단위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증진시키고 교육의 다양화・특성화를 추진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서열화, 내신 경쟁심화, 교원의 사기 및 학생 지도력 약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교육개혁 정책과 관련, 안 교수는 교육재정 GNP 5% 확보, 선택교육과정 확대, 고교 다양화, 학생부 중심 대입제도 개선, 학교운영위원회 구성, 방과후교육 활동 확대, 인성・창의성 중심교육 등을 성공사례로 들었다. 그러나 교원평가제 도입을 계기로 교원의 사기와 열정 및 학생지도력을 약화시킨 점과 고교서열화 등 경쟁교육이 심화돼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학생 1인당 월평균 6만 원이던 사교육비가 2014년 24.2만 원 수준으로 크게 오른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내놓았다. 5・31 교육개혁이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내몰았다는 교육계의 불만에 대해,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는 맞지만 (교원이) 교육개혁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교원 스스로가 교육개혁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현실감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교사에게) 책임교육이 강조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세금을 가지고 교육 하면서 (교사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건 당연하며, 책무성은 학교에 꼭 필요한 가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높은 교육열 원동력 삼아 교육개혁 판 새롭게 짜야 ‘학교교육 혁신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에 나선 광주교대 박남기 교수는 “교육이 특정 정파에 좌우되지 않도록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혁신 의제 설정 때는 교육전문가인 교사에게 최종 결정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의 경우 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열정을 갖고 헌신하는 선생님이 바로 전문가”라며 “학생을 직접 상대하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교사가 학교혁신 정책의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학습열을 에너지원 삼아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홍익인간의 이념을 세계시민교육으로 재정립,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새로운 교육개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학부모의 교육열과 학생의 학습열을 잘 활용하면 교육개혁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교육열과 학습열은 핵(核)과 같은 존재여서 한꺼번에 폭발하면 재앙이 되지만 이를 잘 제어하면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에너지원처럼 교육개혁의 자양분이 된다”는 논리를 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을 계승 발전시켜 세계시민교육의 가치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홍익인간’을 우리 교육의 진정한 이념으로 부활시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을 구분 짓는 교육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면서 성장하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박 교수는 5・31 교육개혁의 실패 요인으로 ▲ 정부가 교사를 공급자로, 학생은 수요자로 구분해 양자 간 갈등을 초래한 점과 ▲ 경기 불황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학교교육의 잘못으로 책임 전가한 점 ▲ 교육대통령을 표방하면서도 교육을 정책 우선순위에서 제외한 정부의 이중적 행태를 각각 예로 들었다. ‘교원을 개혁대상으로’ … 5・31 교육개혁 결정적 패착 교원정책에 포커스를 맞춘 최의창 서울대 교수는 교원정년단축과 교원평가 도입, 교원 잡무증가. 교권 추락 등 5・31 교육개혁이 교사들에게 미친 부정적 영향을 날카롭게 제기했다. 최 교수는 “5・31 교육개혁 이후 교원의 근무여건 및 복지가 향상된 측면이 있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성 신장 정책 부재로 교권 위상 하락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교원의 질을 높인다며 추진한 정년단축은 사실상 경제논리에 충실한 것이었고 각종 교원 연수 역시 교원들이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는‘결핍모형’에 기본을 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원평가제 시행으로 교직사회는 경쟁적인 문화가 형성되고 평가 척도의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교원의 사기를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원이 전문인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학부모와 교원 간 ‘능동적 불신’이 증가하는 등 교권 실추를 초래한 것을 가장 큰 실책으로 평가했다. 5・31 교육개혁에서 드러난 교원정책의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 교수는 ‘교사학습 공동체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사에게 주어지는 과도한 수업 부담과 행정업무 경감을 덜어주고 교사증원 및 행정보조요원을 확충하는 지원 방안을 통해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원평가 결과를 성과급에 연계하거나 교직 퇴출 기준으로 적용해서는 안 되며 교원 연수 역시 교원 스스로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권확보와 관련해서는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 교권의 법적 지위를 보장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교사에 대한 각종 폭력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수업내용 편성권, 교재선택권, 성적평가권, 생활지도권, 징계권 등 교육활동과 관련된 학습권의 보호 영역을 법률적으로 구체화. 교사의 교육권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교직경력 8~10년 차 중견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둔 교직구조 재구조화를 통해 이들 연령대 교사들이 교직사회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트랙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장의 리더십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교장연수원’을 신설, 교장후보자들에 대한 교육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교장 임용 때 교육경력 상향 및 현장 교육경력과 연구능력을 엄격히 평가하는 심사 기준 강화 방안도 제안했다. 학교자율성 높이고 학교장 리더십 등 역량 강화해야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김성렬 경남대 교수는 ‘학교 교육혁신을 위한 교육행정체계의 구축’이란 주제를 통해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수업 프로그램 적용과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대를 학교 혁신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도전감 없는 쉬운 과제로 공부하면 학생들이 곧바로 싫증을 느낄 수 있고 너무 어려운 과제는 좌절감을 가지게 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특성에 맞는 적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교과 내용의 성격과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교수방법을 활용하도록 해야 하며, 수업을 진행할 때 교과내용만을 잘 가르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학습자를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면서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만이 아니라 코치로서, 상담자로서, 학습관리자로서, 참여자로서, 지도자로서, 학습자로서, 교과개발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자”라고 강조했다. 학교장에 대해서는 리더십과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 학교교육 혁신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학교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 높은 비전 ▲ 끈질긴 노력 ▲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 ▲ 교사의 역량강화 노력 ▲ 공동체문화 조성 ▲ 지역사회와 학부모 협력 촉진 ▲ 안전하고 질서 있는 환경 조성 ▲ 구성원 간 활발한 의사소통 지원 ▲ 학습시간 보장 ▲ 참여민주주의 실천 등을 각각 꼽았다.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의 자율역량 강화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단위학교가 교육행정기관으로부터 보다 확대된 자율성을 가질 때 학교단위의 교육혁신이 촉진되기 때문에 학교 중심의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교육행정기관이 가지고 있는 권한은 ‘적절하게’ 단위학교로 이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위학교의 자율역량강화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분명한 위상설정 ▲학교운영위원회 중심의 참여적 의사결정체제 구축 ▲단위평가와 투명한 학교정보 공개 등이 뒷받침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학교 중심 자율경정체제는 학교단위 교육혁신의 시작이고 지속 가능한 조건”이라고 전제한 뒤 “이를 통해 교육수요자의 교육적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켜 교육만족도를 높이는 데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방향의 총론은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 범교과 공통 기반의 핵심 역량 중심 교육과정,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 등에 그 핵심이 모아진다. 또한 각론에서 이전까지의 교과별 시수가 정해지면 해당 시수에 맞춰 각 교과가 알아서 교육과정을 개발한 방식에서 벗어나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방향은 교과 교육과정이 교과 전문가들의 독점적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공동 관심 영역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학습자들의 교과 간 연계성을 강화한 융합형 교육과정의 구성으로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이런 총론, 각론에 따라 국어교과 측면의 개정 방향은 ‘범교과 공통 학습기반의 핵심 역량 함양을 위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학년(군)/교과목 간 내용 연계성 및 통합성이 강화된 국어과 교육과정 구성, 공통 교과와 선택 교과의 연계성 강화와 중복 지양, 교육과정에 대한 다양한 요구 수렴’ 등이다. 중학교 국어의 경우 자유학기제 등에 대비한 교육과정인 학습자 체험 중심의 현장형 교육과정의 시대적인 요구에 발을 맞추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총론의 핵심 역량인‘자기관리능력, 창의·융합 사고능력, 정보처리능력, 의사소통능력, 공동체의식, 심미적 감성능력’등의 국어교과 개정 방향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2015 국어 교육과정을 현실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한 몇 가지 선결 과제가 남아있다. 첫째, 개정된 국어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학습량이 주어진 시간에 현실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적정한 분량인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국어교과는 많은 학습량으로 인한 현장 교사들과 학생들의 고충이 많았다. 특히 중학교 국어의 경우 모든 교과의 도구 과목이라는 인식 아래 교사나 학생들이 주어진 학습량을 모두 소화하지 않은 경우 민원 제기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중학교 국어교과의 성취 기준 수 및 학습량의 경우는 시간 배당 기준 대비 80%의 내용으로 성취 기준을 설정하고 20%의 시수는 교사가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중학생인 7~9학년의 경우는 성취기준 수가 55개에서 개정의 51개로 4개가 줄었다. 그러나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단지 성취기준의 개수 증감을 중요시하는 것보다는 학생활동 중심의 국어수업에서 현실적인 학습량의 적정화에 관심이 많다. 특히 자유학기제의 본격적인 실시를 앞둔 중학교 대다수 국어교사는 현재 팀티칭 융합수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국어교사들의 교육과정의 자유로운 재구성을 통한 타 교과 간의 연계 및 통합 수업에서 학습량의 적정화가 큰 관심거리에 해당한다. 둘째, 국어교과 교육과정 개정이 소수의 핵심 원리와 이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지 주목하고 싶다. 중학교 국어교과가 소수의 핵심 원리와 이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경우 교사들의 학습에 대한 자율권은 확대되어 학생중심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 방향의 총론인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를 중학교 국어교사들이 성취하기 위해서는 교수·학습법의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 된다. 셋째, 시대적인 요구인 창의·융합과 학습자 체험 중심의 국어 교육과정으로 개발되는지 주목 하고 싶다. 교육과정의 개발에서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고려해서 개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대적인 요구도 있고, 지역 현장의 특수성도 포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육과정 개발과 교육현장과의 상호호응도를 높여 국어 교육과정의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논술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어 교육과정이 이루어지는지 주목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교육과정은 논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량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교사들이 논술은 국어교과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이 남아있는 현실에서 이번 국어 교육과정의 개정은 ‘논술’이라는 분명한 명칭의 사용과 함께 학습의 중심 영역으로 국어교과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번 개정의 내용 중에 [부록 1] 2015 국어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의 진한 글씨는 논술을 간접적으로 다루고는 있다. 바로 ‘주장하는 글(근거의 타당성과 풍부성)’이란 부분으로 논술을 다루고 있으나 이것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설명하는 방편으로 주장하는 글(논술)을 다루고 있어 형식과 내용보다는 현실의 최적성 부분에서 미흡할 수밖에 없다. 현재 중학생들은 평소에 논술경기대회, 논술형 평가 등을 통해 논술이라는 명칭에 익숙해 있다. 또한 모든 교과에서 서술, 논술형 평가 35% 이상을 출제하고 평가 방법에 따라 답안의 분량도 500자~1,000자 정도가 되고 있어 현장에서 논술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 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논술은 논술형 평가, 논술경시대회, 대입논술 등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논술 관련 조사에 의하면,초등학교 때 모든 학생들이 논술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2015 국어 교육과정에 ‘주장하는 글’과는 별도로 논술 작성법 등 현실적인 내용이 들어갔으면 한다. 다섯째, 학생들이 능동적, 창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개정됐는지 주목하고 싶다. 요즘의 국어 수업은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암기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현장 체험 등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맞춤형 학생중심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개념과 원리에 자신의 체험 등과 관련지어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탐구를 중시하는 국어 교육과정이 담겨야 한다. 여섯째,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재미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싶다. 어려운 한자어 등을 피하고 쉽고 간단한 것만을 교과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는 수긍할 수 없다. 그러나 소수의 핵심 원리를 제시하고 그것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학생 자신의 적성, 체험 등과 관련지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도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또한 중학생들의 평소 관심사를 폭 넓게 사례로 수용하여 교과서의 내용을 구성하되, 교과 간의 통합과 융합 등을 통한 재구성이 효율적으로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필자의 사례에 의하면, 중학교 국어교과에 미술교과의 그림을 통합수업을 한 경우 많은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게 참여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2015 국어 교육과정 총론이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기반 마련 필요’ 등 이라면 재미있는 교과서 구성을 위한 필요는 융합수업과 관련지어 더욱 증대되리라 생각한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교과서에 집중하게 하려면 교과서가 스마트폰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떠돈다. 단순한 그림 등을 통한 교과서의 시각적인 편집상의 변화보다는 학생 자신의 체험 등과 자연스럽게 관련 지을 수 있는 맞춤형 학습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의 개정이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국어교과 교육과정으로 재탄생되기를 기원해 본다.
수학교과 핵심역량의 강조 교육과정의 변화는 교사들의 수업과 평가를 통해서 나타난다. 교실수업에서 교육과정의 구현을 위해 학생들이 왜 이 수업을 듣는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 것인지, 학생들의 배움의 넓이와 깊이에 따른 활발한 상호작용을 위해 교수·학습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그리고 학생들에게 일어난 배움을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에 대해 교사들이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 확보와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학생들의 핵심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역량기반 교육과정은 그에 합당한 평가 방법을 요구한다. 사실상 교육과정의 성패가 어떤 방식의 평가가 제공될 수 있느냐의 여부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 맥락에서 역량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경험과 역량, 잠재력을 평가하는 적합한 평가방법을 개발하여 적용할 때 역량기반 교육과정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부담 경감 실현 학습부담 경감이 최근 여러 번의 교육과정 개정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강조되었던 것은 학교 현장에서 학습부담 경감을 체감하지 못한 이유라고 본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제 내용을 삭제하여 다소 줄어든 느낌이 있지만 핵심성취 기준 진술로 성취기준의 개수를 줄이는 것은 실제 수업 장면에서 학습부담 경감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부담 경감의 정도가 극히 미미하고, 이전에 삭제된 부분이 오히려 추가된 것도 있어서 학습부담 경감 의지가 제대로 실행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수학 교과역량을 강조하며 ‘수학교육을 통해 학습자가 길러야 할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으로 문제해결, 추론, 창의·융합, 의사소통, 정보처리, 태도 및 실천을 선정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의도한 대로 수학수업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과서는 너무 두껍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면 얇은 수학교과서를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듯하다. 내용의 재구성을 말하기도 하지만 진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 늘 조바심이 따라다닌다. 수학교과는 교육과정의 특성상 이전단계에서 결손이 생기면 다음단계의 학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수포자’가 생기는 것이다. 게다가 수학과 교육과정은 이전단계의 ‘완전학습’을 전제로 현재단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특히 수학의 진도가 빠른 우리나라 학생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필자는 학습 부담 경감을 내용 감축과 연계성 강화, ‘평가상의 유의점’ 관점에서 교수·학습 방법 개선의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해 본다. 첫째, 내용 감축 차원에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의 활용, 도수분포표에서의 자료의 평균, 원주각의 활용을 삭제한 것은 학습내용의 삭제이므로 당연히 학습부담의 경감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 그러나 방정식, 부등식, 함수에 대한 활용 관련 성취기준들을 삭제하는 대신 교수·학습상의 유의점에만 언급하는 것으로 학습부담이 경감된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어려운 활용문제가 학습부담을 가중시키고, 활용문제가 유형화되면서 유형 암기가 이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중에 유행하고 있는 유형문제집을 의식해서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객이 전도된 듯한 생각이 든다. 또한 실생활 맥락에서의 유용성이라는 수학교과의 핵심역량 강조와도 상충되므로 실생활과 관련된 활용 성취기준 삭제는 제고되어야 한다. 연계성 강화와 관련하여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서 연이어 다루는 원기둥의 겉넓이와 부피를 중학교에서 다루도록 일원화한 것과 더불어 각기둥이나 각뿔의 관찰까지 포함되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중학교 2학년의 곱셈공식과 3학년의 인수분해 공식을 3학년으로 통합한 것은 내용의 연계상 바람직하나 4·4·3 단위의 편성시수를 생각할 때 3학년 학습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내용 자체에도 있지만 평가 문항을 통한 난이도의 상승에서 기인하는 면도 있다. 이미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청 단위로 수학과 교육과정 및 진도계획표 그리고 출제문항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학교시험에 대한 점검이 있어 왔으나 여전히 난이도에 따른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교육과정의 각 학년별, 영역별로 ‘평가상의 유의점’을 신설하여 교육과정을 벗어난 심화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하여 평가 문항의 범위와 수준을 제어함으로써, 실제적인 학습부담 경감을 실현하리라 본다. 또한 교육과정의 학습내용과 그것을 구현하고 있는 교과서개발 지침에 세부적인 내용을 추가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교사들의 교과서에 대한 높은 친밀감과 의존도를 고려할 때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에 대한 현장교사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전략 중 하나는 교과서의 내용을 줄이는 것이다. 교과서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것을 모두 담으려다보니 분량이 너무 많고 두꺼운 것이다. 교과서개발 지침에 학습부담 경감 방안을 명시함으로써 실제적인 경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학습내용의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예제 문제에 따른 학습내용 숙달을 위한 문제가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4개씩 제시되고 있는데, 개념을 다지고 풀이과정에서 왜 그렇게 되는지를 생각해 볼 여지가 없이 기계적으로 4단계(?)의 문제를 풀게 된다. 따라서 문항 수를 2개로 줄이고 의사소통 또는 토론, 생각나누기 등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학습한 내용을 되짚어보는 활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교과서에 담긴 문항 수의 실질적인 감축을 통해 학습경감과 더불어 수학과 핵심역량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학습자의 정의적 측면 강조 PISA와 TIMSS와 같은 일련의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는 인지적 측면과 정의적 측면의 심각한 불일치는 수학교육 최대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고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단골로 제시되는 자료이다. 이러한 결과는 너무 많은 지식을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암기하게 하고 문제 풀이를 통해 시험을 준비하게 하며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는 학습을 하기 때문인 것이다. 정의적 영역의 성취를 높이려면 우선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고 넣어주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문명의 근원으로서 수학을 이야기한 ‘다큐 문명의 탄생’, 그리고 2차원, 3차원 세계에서 도형들의 이야기를 다룬 ‘플랫랜드’ 등의 영상 자료와 EBS MATH의 동영상 자료를 통하여 학생들의 수학교과에 대한 가치인식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의 참여가 교육과정 성패의 핵심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이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교육과정의 성패 여부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교사’에게 달려있다. 교육과정을 받아들이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취지와 방향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해서 양질의 실천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교육과정 실현의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교육현장의 참여와 합의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접근하여, 형식적인 절차로서 이루어지는 포럼이 아니라 현장교사들의 의견수렴 및 논의의 과정이 충실히 반영되어, 교육과정의 실천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교육과정이 아닌 신뢰와 실천 의지를 이끌어내는 교육과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교육부는 ‘행복교육, 창의인재’라는 기조 하에 교육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시대의 흐름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하였으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살려 소질과 적성에 맞추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여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동안 학교 진로교육은 창의적체험활동 도입, ‘진로와 직업’ 선택 교과의 확산,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확대, 초・중・고 학교급별 진로교육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보급·확산 등 진로교육 전반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학교 진로교육 영역의 확대와 함께 현장의 학생・학부모・교사・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진로교육 수요층 확대는 ‘진로교육법’ 제정 요구로 이어져, 올해 5월 29일 진로교육법 제정안이 발의된 지 2년 만에 마침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진로교육법 통과는 교육가족 모두에게 커다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가, 지자체, 학교가 공동체가 되어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진로교육법’은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실현하여 개인의 행복한 삶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진로교육법은 총칙, 초・중등학교의 진로교육, 대학의 진로교육, 지역사회의 진로교육 지원 등 총4장 제23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총칙에는 진로교육의 목적, 주요 용어에 대한 정의, 기본방향,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와 진로교육 관련 현황 조사 등의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은 급변하는 세계에 대응할 수 있게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 함양을 목표로 학생의 참여와 직업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하되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한 진로교육 시책 마련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의무를 부여하고, 학생의 발달단계 및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의 기관에서 진로체험 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제2장은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실시하는 진로교육과 관련되는 사항으로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설정, 진로전담교사 및 지원 인력의 배치, 진로심시검사 실시, 진도상담 제공 및 진로교육 집중 학년・학기제 등 학교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진로교육의 구체적인 성취기준을 정함으로써 초・중・고 학교급별 진로교육의 계열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며, 초・중・고별 진로교육 교수・학습 내용 및 각종 콘텐츠 개발의 준거로 활용할 수 있다. 초・중・고 모든 학교에 진로전담교사가 배치됨으로써 학생들은 초등학교단계에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는 진로심리검사가 이루어지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학교・지역 간 차이로 발생하는 진로심리검사 불균형 해소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일과 중에도 진로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여 학생의 진로상담권을 보장하고 진로상담의 수업시수 인정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진로체험을 수업으로 인정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 지역사회 및 직업세계의 참여와 연계를 통하여 진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하였고 진로교육 집중학년・학기제를 규정하여 중학교만이 아닌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제3장에서는 대학에서의 진로교육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행 법령상 고등교육의 진로지도는 고등교육의 근거법이 되는 ‘고등교육법’보다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직업교육훈련촉진법’ 및 ‘고용정책기본법’ 등 여타 직업교육 관련 법령 내 일부 조항에 포함되는 형태로 분산적으로 규정되어 있어서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고등교육 진로교육에 한계가 있었다. 진로교육에 있어서 기본법이 되는 ‘진로교육법’에서 고등교육 기관에 대한 진로교육을 규정함으로써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진로교육 정책 추진 및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였다. 또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및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까지 진로교육의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전 생애에 걸친 진로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는 초・중등학교와 대학 현장에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다. 우선 진로교육 지원 시스템 관련 조항으로는 진로교육센터, 지역진로교육센터와 지역진로교육협의회 등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로교육센터는 국가수준의 진로교육지원기관으로서 진로교육목표 및 성취기준 개발, 국가진로정보망 구축 및 운영, 진로심리검사개발, 진로상담지원, 진로체험프로그램개발, 진로교원연수 및 진로교육 현황조사 등의 사항을 담당할 예정이며 아울러 시・도단위에서도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지역진로교육지원센터를 설치・운영을 규정하여 지역단위의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진로교육이 내실있게 추진되기 어려우므로 교육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 및 지역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진로교육협의회를 구성・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였다. 또한 학부모 등의 학교 진로교육 참여를 활성화하여 진로교육에 대한 책임을 학교의 울타리를 넘어 학부모와 지역사회로 관심의 범위를 확대하고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생들에게 무료로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진로체험기관 중 우수기관에 대해서 인증을 해주어 안전하고 수준 있는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여 학교 현장의 진로체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 등 일선 학교에서 손쉽게 진로 체험처를 찾아 볼 수 있도록 국가 등은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기관에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험처를 적극 발굴해야 하는 등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진로교육법’이 발효됨으로써 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으로 국가 및 지방수준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올바른 정착 위해 학부모, 교사, 지자체 적극 나서야 ‘진로교육법’이 시행되면 국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학교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체계적이고 넓은 범위에서 진로교육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 나아가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진로탐색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다.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진로교육 및 연수 기회가 확대되고 자녀지도에 활용될 수 있는 진로교육 콘텐츠가 풍부하게 제공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학부모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학교의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진로 및 진학지도를 할 수 있는 담당교사의 배치로 학생들의 진로상담 및 진로지도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체계적, 지속적 나아가 연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음으로 학생들의 직업가치관 변화, 자아정체성 함양의 변화 등 진로선택함양 능력이 월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진로교육법 시행 전후의 교육변화는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진로교육이 정착되고 확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산, 인력 등의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동법의 취지를 이해하고 지원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교사, 학부모, 사회단체 등이 적극적으로 진로체험 데이터베이스 구축, 진로교육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적극 참여하고 협력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이 가진 힘은 매우 강력하다. 교실에서 시작된 씨앗이 자라,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나무가 되는 것이다. 교육부의 역할은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라는 씨앗이 학교 현장에서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로교육이 교육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이어지도록 내실 있는 정책을 추진하여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아갈 것이다.
복싱 격언 중 ‘넘어져 봐야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있다. 패배와 실패에 굴복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러나 그녀는 ‘이기기 위해 복싱을 한다’고 말했다. 결코 좌절하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다. 지킬과 하이드, 링 위에 오르면 달라지는 이중생활 낮엔 분필을 잡고 밤엔 권투 글러브를 끼는 여교사가 있다. 다이어트도 하고 호신술도 배울 겸 복싱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 잽, 잽, 라이트 훅에 이어 왼손 어퍼컷까지. ‘쉭 쉭~’ 허공을 가르는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여성복서 김밝음 교사(사진).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사각의 링은 가혹한 무대 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경험한 것일까. 그녀는 복싱을 가장 정직한 스포츠라고 정의했다. 땀 흘린 만큼 정직하게 실력으로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김 교사를 만나기 전, 찢어진 눈매, 다부진 어깨, 거친 주먹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았다. ‘권투하는 초등학교 여선생님’이란 부자연스런 이미지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오후 3시, 부천심곡초등학교 4학년 4반 교실 문을 연 순간 감색 반팔 원피스 차림의 ‘앳된 선생님’이 일어섰다. 서울에서 부천까지 한 시간 동안 상상했던 ‘여성복서’는 그 자리에 없었다. 대뜸 주먹을 보자고 했다. 꽉 쥔 모양새가 다부져 보이기는 했지만 고운 손이었다. “손은 그대로 네요?”, “ 글러브끼고 하는 것이니까 거칠어 질 이유가 없어요.” “펀치는 센 편인가요?”, “전 인파이터예요. 스트레이트 연타가 특기죠.” “보기에는 평범한 여선생님인데요.”, “여긴 학교잖아요. 링에 오르면 달라져요. 호호” 그러고 보니 잠시 대화하는 동안 그녀의 눈동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지난 2013년 겨울, 교원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녀는 면접을 앞두고 권투 글러브를 처음 잡았다. 공부 스트레스도 풀고 면접에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였다. 처음엔 그저 살이나 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막상 샌드백을 두들기다 보니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아마추어 복싱대회에 출전할 만큼 강한 파이터로 변신했다. 생활지도에서도 복싱 효과 '톡톡' “상대방 얼굴에 펀치가 꽂힐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죽을 만큼 힘들다가도 순간의 짜릿함에 글러브 끈을 다시 조이게 됩니다.” 김 교사는 매일 한 시간씩 복싱 도장에서 운동을 한다. 조만간 있게 될 아마추어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복싱의 성패는 체력. 줄넘기와 근력운동에 집중하는데 요즘 같은 날씨에는 땀을 비 오듯 쏟는다. “학교에 출근한 첫날, 복싱을 한다고 했더니 선배 선생님들이 엄청 놀라시더라고요. 친근한 운동도 아니고 여자가 하기에는 거친 면도 있어서겠죠. 무엇보다 얼굴 다칠까봐 걱정들 많이 하셨어요. 이제는 다들 응원해 주세요.” 여교사와 복서의 이중생활(?)이 때론 힘들지만 김 교사는 학생지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자신이 가르치는 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호신술을 가르치는 등 복싱을 응용한 실생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남자든 여자든 자기 몸을 스스로 지키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복싱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호신술을 알려줬더니 여학생들이 무척 좋아 하더군요.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았고요.” 그 뿐 아니다. 말썽 많은 개구쟁이들과의 기싸움에서도 복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학기 초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시험하곤 하잖아요. 하지만 제가 복싱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녀석들이 움찔하더라고요. 두 주먹 불끈 쥐고 섀도 모션(shadow motion)을보여주면 부러움 반 신기함 반으로 절 쳐다봐요.” 김 교사 반에서는 왕따나 학교폭력은 찾아볼 수 없다. 제법 덩치 큰 아이들도 그녀 앞에서는 얌전한 학생 일 뿐이다. 복서로서의 꿈? 교사로서의 꿈? ‘진정한 챔피언’ 복서로서의 꿈? 김 교사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복싱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왜 챔피언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이기고 싶어서" 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속내를 다시 짚어봤다. “누구나 승리를 원한다, 그러나 모두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패배는 실패인가?” “그 뜻이 아닙니다. 어떤 난관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보여주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제가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유입니다.” 그녀가 필리핀의 복싱영웅 파퀴아오 선수를 존경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세계 챔피언을 여덟 체급이나 석권한 그에게서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교사로서의 꿈은 무엇일까? “학생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사실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체육입니다. 하지만 체육수업은 일주일에 고작 2~3시간에 불과해 우천으로 야외 수업이 취소되면 아이들이 얼마나 서운해 하는지 몰라요. 에너지는 넘치는데 체육활동은 못하고…. 하루에 5분이라도 매일 매일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교직 2년차 새내기 교사이지만 남은 교직생활 동안 ‘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생'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진정한 챔피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벌 : 스스로 만들고, 지키며 책임감 키우기 묵호중은 학교생활규정 개정을 위한 간담회가 수시로 열린다. 간담회에서 학생대표들은 학부모와 교사와 마주한 자리에서 재미있는 수업, 행복한 수업을 위해 자성(自省)의 일환으로 교육벌을 제안한다. 수업을 방해하면 스스로 벌을 달게 받겠다는 약속을 한다.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된 안을 내놓는다. 이 제안에 따라 수업을 방해한 학생은 방과 후에 자신이 받을 벌의 종류를 선택하고 최선을 다해 이를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아이들이 가장 쑥스러워 한다는 벌은 원어민 선생님과 프리토킹, ‘사랑 합니다’라고 말해요 등이고, 태극기 닦기처럼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벌에서부터 창의력을 자극하는 유형의 벌도 있다. 사물의 새로운 용도를 30가지 쓰세요와 같은 방식이다. 이 같은 벌을 경험한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이 수업을 방해하면 자신이 느꼈던 곤란함을 들려주며 제지하는 등 든든한 ‘수업도우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표-1]) 학생부장은 “욕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30가지를 적으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싸운 아이들이 함께 도미노 쌓기를 하면서 화해를 하거나 협동심을 키우게 된다”면서“‘이게 벌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벌 받는 학생들이 차라리 맞는 게 낫겠다고 할 정도니 체벌보다 확실한 벌이다. 또 수십 가지 항목 중에서 자신이 선택해 벌을 받기에 아이들의 불만도 없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반목도 없다. 이보다 더 특별한 벌이 있을까 여겨질 만큼 영양만점, 효과만점인 셈이다. 게시판은 소통의 장 : 하복 반바지도 "오케이!" ‘학생의 소리’라는 게시판도 흥미롭다. 처음엔 ‘남녀공학을 만들어주세요’ 같은 장난스런 요구도 많았지만 ‘진지하게’ 답변을 달아주니 아이들도 진지해 졌다. 게시판 요구 중에서 가장 많았던 것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 액세서리 착용, 교복과 체육복 반바지 착용 등의 요구였고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교복도 원하면 반바지로 입을 수 있고, 학생들의 희망으로 삼겹살도 점심 메뉴에 추가됐다.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도 충실하게 답변을 달아 준다. 박병태 교장은 “복장이나 두발 문제로 교사와 학생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소모일 뿐”이라고 쿨(!)하게 정리한다. 게시판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 것은 교장선생님의 민주적 리더십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학생과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자생적 동아리와 학교폭력 잡는 '피스메이커' 2013년 10개에 불과했던 자생동아리가 이제는 밀리터리 모형 조립반, 개그 동아리반, UCC 제작 동아리반, 프로그래밍반 등 21개의 자생동아리와 9개의 교사 주도 동아리로 확대됐다. 이들의 활동모습은 UCC로 만들어져 축제의 시작 프로그램으로 활용,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동아리활동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학교생활 만족도까지 높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주향숙 교감은 “지역 특성상 1년정도 근무하고 강릉으로 전근이 많아 교사중심 동아리는 지속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동아리를 조직하고 교사를 위촉하는 형식으로 운영하니 훨씬 활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이동수 학생부장도 “처음엔 저도 잘 모르는 ‘플로어볼’이라는 동아리를 아이들이 맡아 달라고 해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자극이 됐다”고 덧붙였다.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교사라도 아리지도를 맡아 여행코스를 만들고 안전 등을 살피는 지원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피스메이커’ 역시 자생동아리의 하나다. 어떤 방법으로도 잘 되지 않던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의 문제들이 묵호중에서 사라진 데는 이 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피스메이커’는 전 학년 각 반에 한두 명씩 있으며, 학생자치회에서 추천하거나 자원하면 심사를 거쳐 선출된다. 이 중에는 속칭 문제아였던 학생들도 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 ‘피스메이커’는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왕따 당하는 아이가 없도록 도와준다. 삼위일체로 학교변화 이끈 학생, 교사와 학부모 박 교장은 “묵호중학교의 이런 변화는 지금은 졸업한 한 학생의 의견에서 시작됐다”며 학교를 변화시킨 모든 공을 학생들의 공으로 돌렸다. 하지만 정말 그렇기만 한 것일까.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소통하는 교장선생님의 민주적 리더십이 없었다면, 3D 업종이라며 꺼리는 학생부장을 5년째 맡아 아이들을 이끌어주는 교사가 없었다면, 전근이 많은 지역 특성에도 불구하고 전입 교사들이 학교의 방침대로 연수 등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살피는 교감선생님이 없었다면, 학부모들이 학교의 교육방침에 깊이 공감하며 함께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묵호중을 이루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교육벌 도미노 쌓기와 퍼즐 맞추기처럼 한 조각이라도 빠지거나 아귀가 맞지 않으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다. 거창한 인성교육을 표방하지 않아도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그렇게 인성은 아이들의 마음에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01 오래 된 일이다. 1970년대 청년 교사 시절, 동네 대중목욕탕에서 우연히 제자들을 만나면 쑥스러웠다. 이런 낭패가 있나! 녀석을 피해서 구석을 찾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아니 녀석들에게 부질없이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무렵이야 모두가 궁색했으므로 너나없이 누구나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던 시절이다. 그러니 선생과 제자가 대중목욕탕에서 만날 가능성이 항시 있었다. 이를테면 항용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불편하게만 느끼는 내게는 어떤 의식이 숨어 있는 것일까. 선생으로서의 권위와 체신이 깎여진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생은 마땅히 제자들 앞에서 의관을 정제하고, 안색을 바르게 하여, 체신과 풍모를 점잖게 지켜야 한다. 나는 전통적 사도 규범에 충실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 내가 놀라고 충격을 받았던 것은 내 또래 동료 교사이었던 H의 태도이었다. 그는 체육교사이었다. 학생들과 운동장에서 함께 공을 차며 뛰고 달리다가, 그 녀석들을 데리고 아예 공중목욕탕을 함께 다녀오는 것이었다. 그는 자랑처럼 이야기한다. 목욕탕 수도꼭지 라인에서 일렬종대(一列縱隊)로 앉아서, 등 밀어주기를 하면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등 밀어주기의 선두 자리에는 H 교사가 앉는다. 학생들과 함께 뛰는 체육교사이니 그럴 수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체육교사라고 모두 H 교사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만 그러했다. H 교사는 다른 장면에서도 무언가 자유로웠다. 적어도 나보다는 자유로웠다, 나는 죽다 깨어나도 생각하지 못할 기발한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으로 학생들의 동기를 자극하고, 학생들과 함께 프로그램들을 실천했다. 더러 시행착오를 범하고 심심찮게 교장선생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의 자유로움이 더러 내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나는 때로는 그가 ‘선생답지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나만의 일방적 기준이었다. 그의 자유로움이 내게는 일종의 불안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가 선생의 체면을 구긴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가진 ‘선생의 규범’에 비추어 볼 때 그러하다는 것이었다. H 교사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호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의미 없는 인기’라 생각하였다. 그런 인기는 이른바 포퓰리즘(populism)에 영합하는 것이므로, 그런데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H에 비하면 나는 그냥 그저 그런 ‘전형적인 선생’이었다. 나는 내가 바른 교사의 길을 간다고 생각했다.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이었다. 선생이란 마땅히 이러이러해야만 한다는 것들이 내 안에 많았다. 이 대부분은 전통적인 교사상을 주입받는 동안에 내 안에서 강직하게 강화되어 굳어진 것들이었다. ‘선생님이라면 모름지기 이러해야 한다.’ 굳이 영어로 옮기면 ‘Teachers should be~’의 구문이 될 것이다. 그렇다. ‘Should Be’가 중요한 것이다. 나의 ‘Should Be’, 그것은 강력한 것이었고, 굳센 것이었다. 나의 ‘Should Be’는 아주 튼튼한 하드 프레임(Hard Frame)이 되어 교사인 나를 교사로 지탱시키는 힘이 되었다. 강력하고 굳센 것으로는 그만이다. 그런데 왠지 허전해지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무언가 결정적으로 모자라는 그 무엇이 있었다. 허전함과 결핍감, 그것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것이 내 ‘Should Be’의 굳셈과 강력함 때문에 온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이었다. 02 카터 행정부 때 국무차관보와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지내고, 클린턴 행정부 때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로 미국의 외교정책 입안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지금은 하버드 대학의 석좌교수로 있는 조지프 나이(Joseph Samuel Nye, 1937~) 박사가 미국의 강점을 분석한 저서 를 썼다. 중국이 세계의 2대 강국으로 떠올라도 미국을 제치기는 어렵다는 주장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책이다. 그는 국력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서, 먼저 경제력과 군사력을 거론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가 세 번째로 강조하는 요소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이다. ‘부드러움의 힘’이라고 직역할 수 있겠다. 그는 국력을 강하게 하는 ‘소프트 파워’의 구체적인 예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호감을 주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다른 나라에 도덕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대외정책을 가지고 있는 것을 든다.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의 힘 즉, 소프트 파워로 세계 100여 나라와 좋은 관계를 기지고 있음을 역설한다. 일본이 여러 국면에서 현대화를 이루고, 글로벌 수준의 대중문화를 발전시킨 것은 일본의 소프트 파워에 속하지만, 편협한 인종주의적 태도와 정책, 그리고 주변 나라들과 역사 왜곡을 하며 불화를 만드는 것을 문제로 지적한다. 일본의 소프트 파워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본다. 진정한 강국이 될 자격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중국 또한 경제 군사적으로 강대해져도, 역사 문제, 영토 문제, 소수 민족 문제 등에서 소프트 파워를 보여 주지 못한다고 보았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강한 국가를 만드는 소프트 파워로서 ‘혁신 노력(innovation)’을 강조하는데, 나는 이 점이 이채롭게 느껴졌다. 달라지고 바꾸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가. 이 노력을 바로 소프트 파워의 핵심으로 보려고 한다. 부패와 퇴행을 막고, 정의와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기 때문이다. 조지프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90%는 미국의 민주적인 정부 시스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다. 부패 때문에 미국 정부를 전복해야 한다는 응답은 거의 ‘제로(0)’에 가깝다. 이것이 혁신 노력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2014년 혁신을 위한 각 분야의 연구 개발비(RD)로 미국은 4,650억 달러를 썼다고 한다. 이는 전 세계 연구 개발비의 31%를 차지한다. 소프트 파워란 무엇인가. 부단히 새롭게 달라지고, 의미 있게 진화하기 위한 공동체 내의 물적 정신적 인프라쯤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 파워를 국가의 힘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미래에 필요한, 의미 있는 힘을 가진 개인이라면, 그에게 제도가 보장하는 권력, 이를테면 정치적 사회적 지위나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재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까지는 산업화 이전부터 있어 왔던 하드 파워(hard power) 쯤에 해당할 것이다. 개인의 소프트 파워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조지프 나이 교수의 논리를 빌려 온다면, 자아를 부단히 혁신(innovation)해 나가는 힘, 실제로 혁신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강력하고 굳센 하드 프레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그런 혁신이 아니다. 아니, 그런 하드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굳게 경직된 상태로 강화되어 있는 것을 합리적으로 해체하려는 노력이 소프트 파워의 본질이 아닐까. [PART VIEW] 03 우리 사회에서 ‘모범생’이란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된 지도 오래 되었다. 주어진 규범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융통성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모범생’이란 말을 사용한다. 이런 모범생을 더 폄하하여 ‘범생이’라는 은어가 나돌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말도 많이 쓰인다. 일반적으로 교사를 모범생으로 보려는 인식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딱히 아니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쉽게 동의해 주기에도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모범생’을 어떤 맥락에서 쓰고 있는지를 모를 때는 더욱 그러하다. 교사를 모범 모드로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것이 교사의 소프트 파워를 잠식할 수도 있다. 교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갇혀 버리면 즉, ‘Should Be’의 틀에서 풀려나지 못하면,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프트 파워를 기르기 어렵다. 그것이 나를 강박 된 교사로 몰고 가는 것이다. 강한 ‘Should Be’를 가진 교사는 자녀들에게도 ‘Should Be’를 은연중에 전이시켜서 강박한다. 선생님 자식이니까 아버지 욕 먹이면 안 된다. 말하는 의도 자체를 이해는 하지만, 부정적 영향을 준다. 소프트 파워를 좀체 기를 수 없는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선생의 존재를 좀 자유롭게 유지할 수는 없을까. 우리 사회가 남 비방하기에 과도한 예민함을 지니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그럴수록 교사의 존재론적 자유가 중요하다. 훌륭한 교사로 되어 가기 위해서는 내가 나에게 허락하는 아주 소중한 자유가 있어야 한다. 교사는 ‘Should Be’의 강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유가 주는 창의적 책임으로 사는 것이다. 유능하고 강력한 교사들의 소프트 파워를 위해서, ‘Should Be’로부터의 탈출을 제안한다. 이런 인식의 확산이야말로 우리 교육과 우리 사회의 소프트 파워임에 틀림없다.
STEM 교육프로그램은 미국의 연방정부가 30년 뒤의 일자리 불균형을 대비하기 위해 고안한 하나의 교육실천 방안이다. 1990년대 후반 2030년의 일자리 수요를 예측해보기 위해 시작한 연구 결과 ‘2030년에는 공학 및 과학 분야의 일자리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가능한 한 많은 청소년들이 자연과학 및 이공계열의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후,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발달 수준을 고려한 과학(Science), 기술/공학(Technology 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교육 강화 프로그램인 STEM을 15년 동안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있다. STEAM 교육의 ‘A’는 예술 아닌 의사소통능력 반면 우리나라 STEAM 교육은 목표가 다소 모호할 뿐만 아니라 개념에도 오류가 있다. 융합교육(STEM)은 의사소통능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생각을 융합할 수가 없다. 그러한 연유로 STEM 대신 STEAM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A’는 예술(Arts)이 아닌 의사소통능력(language Arts)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예술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였다. 이는 명확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정책이 수립되어 추진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는 교육정책을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한 목표를 전제로 개발되어 신중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 미래 교사의 역할 '멘토, 상담, 진로, 관리' 우리나라, 필리핀, 인도 등 다른 나라의 식민통치를 받았던 나라들의 교육현장을 살펴보면, 교과의 시작이 매 차시별로 ‘기능이나 지식’으로 시작하여 ‘기능이나 지식’으로 마무리되는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반면에 다른 나라를 지배해본 경험이 있는 영국, 독일, 미국 등의 교육을 분석해보면 ‘기능과 지식’을 기본으로 ‘비전과 철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학습량이 강조되고 있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에 [표-1]과 같이 통섭 지향의 벡터형 실용학습(just in time learning)을 접목시켜 구현한다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인재 양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금까지는 언어, 수리, 과학, 사회 등 도구 및 주지 교과들이 학교교육에서 중심 교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반면, 미래에는 체험, 경험, 실습, 생활 중심 교과들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면 미래에는 ‘교육, 진로, 미래’가 삼위일체로 융합되어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 또한 ‘지식 및 기능 중심의 교수·학습(Teaching Learning) 지원 활동’에서 ‘멘토(Mentor)·상담(Consultant)·진로(Guidance)·관리(Management)’ 등으로 전환될 것이다. 멘토형 교사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 중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교사 자격증이다. 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학생들과 학습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 개개인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다가 장애에 부딪혔을 때, 멘토 교사에게 통신망으로 접속하여 가르침을 받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멘토형 교사에게는 많은 학생들이 배정되고, 학생 역시 다수의 멘토형 교사를 선택하여 다양한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제너럴리스트' 보다 '스페셜리스트' 20세기 후반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들은 일정한 일터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필요한 재화를 획득할 목적으로 일하는 ‘정규직’이 트렌드였다. 이들은 보수,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 있는 직업이 좋은 직업이라고 교육받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미래에는 재화보다는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조직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비정규직’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년’이 내포된 평생직장에서의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트렌드였다면, 미래에는 자신의 의지가 허락하는 그 순간까지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평생직업의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대세가 될 것이다. 취업의 통로에 있어서도 ‘매력적인 직업 선택의 결정적 요인’이 되었던 대학 졸업장은 무력해질 것이다. 미래에는 학력과 출신지역,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채용 분야에 대한 실무 능력과 경험, 일에 대한 열정이 채용 조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대학은 ‘대학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 변화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표-2]) 미래 사회에서는 재능도 융합적으로 요구 미래에는 나노공학, 인공생물학, 입체인쇄학, 증강현실학, 의식기술학, 만물지능학 등과 같은 새로운 융합학문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실용성과 필요성에 따라 융?복합 학문 분야가 수시로 재편되는 미래의 진로 멘토링 방향은 지금까지의 방식과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오늘날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부분의 진로교육은 초등학생의 경우 자신의 적성과 일의 세계를 인식하고 자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중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탐색을,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진학 준비 및 진학에 도움이 되는 스펙 쌓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융합 학문의 시기가 시작된 21세기에는 그리 좋은 방식이 아니다. 미래의 성공 조건은 재능 역시 융합적으로 요구된다. 최근에는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존경받는 사람들은 뛰어난 하나의 지능보다는 3개 이상의 뛰어난 지능이 결합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진로교육은 학제와 소질, 적성에 관계없이 8개의 다중지능들 중 공통지능인 자기이해, 언어, 대인관계지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언젠가 자신의 재능이 발현되었을 때 이미 형성된 3개의 공통다중지능이 여기에 어떠한 형태로든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의식기술 시대의 평생학습 현행 공교육 체계는 6-3-3-4라는 학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취학 전과 졸업 이후의 전 생애에 걸쳐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원하는 내용을 선정하여 공부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학습연령과 시기, 교육과정 등이 ‘교과중심’에서 ‘발달중심’으로, 개방형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PART VIEW]
우리나라 독서교육은 유난스럽다. 이상하게 우리나라 부모들은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를 너무 걱정스러워 한다. 아마도 ‘책 읽기’가 좋은 성적이나 입시의 성공과 연결된다고 믿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책은 방바닥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읽거나, 소파에 거의 눕다시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읽어야 행복하다. 미친 듯이 빠져들어 한번에 읽어 내려가는 책이 있는가하면, 세월아 네월아 하며 팽개쳐뒀다가 새삼스럽게 다시 꺼내 읽기를 반복하는 책도 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읽을 때마다 중심 주제를 찾아내고, 독후감을 써야 하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확인받아야 하는 상황은 고통스럽다. 교육컨설팅을 해준다는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독서경험이 어떻게 아이들의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 책은 성적과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 저 책은 몇 학년 때 나오니 꼭 읽어야 하느니’하는 정보제공뿐이다. ‘한 권이라도 더 읽히자’는 독서 강박 독서교육 역시 선행학습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미리미리 한 권이라도 더 읽어놔야 나중에 학습이 쉽다’는 어른들의 불안감이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하고 있는 셈이다. 그뿐인가. 어려서부터 책을 읽으면 뒤쪽에 나와 있는 문제를 풀어야 하고, 초등학교에 올라가기가 무섭게 문제집을 풀면서 ‘글을 읽는 행복감’보다 ‘글을 읽고 난 후의 귀찮음과 부담감’을 먼저 학습하게 된다.‘책을 읽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아는 아이들은 책을 읽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읽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독서의 양이 많아지고, 독서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하지만 어른들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독서의 양과 폭이 아무리 많고 넓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것’으로 소화되기는 어렵다. 독서는 그만큼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적 동기를 키워줄 수 있을까? 일단 독서를 한 후에는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내용을 파악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학교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독서 후 활동을 소개한다. 01 _ 제발, 문제집과 쓰기활동은 버리자 독후 활동으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것이 책 내용에 대한 간단한 문제풀이식 학습지이다. 좋은 책에서 아이들이 하나라도 뭔가를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은 교사의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아이들은 반대로 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게 될수 있다. 책은 재미없고, 읽고 난 후에는 귀찮고, 딱히 느낀 것이 없는데 뭔가 좋은 내용을 써야 하니 부담스럽다. 결국 아이들에게 ‘책 읽기’는 또 다른 공부인 셈이다.문제집과 학습지활동의 문제점은 또 있다. 문제가 단순 내용을 측정하는 얕은 수준인 경우가 많고, 책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는 문제이기보다 짧은 단락의 지문에 대한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보니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락단락’ 끊어서 이해하고 읽게 되는 나쁜 독서 습관이 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학생은 어린왕자의 전체를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논술학습지에서 한 부분을 읽고 풀어본 경험으로 “읽었다”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줄거리와 교훈 핵심 주제까지 술술 이야기하기도 한다. 정말 누구를 위한 책 읽기였는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책을 많이 읽으면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나쁜 독서 습관으로 인해 대학입학을 마치면, 1년간 책 한 권 이상 읽은 사람이 10명 중 7명도 안 되는 참혹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닐까. ‘책 읽기’는 ‘괜찮다’로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고르는 책과 아이가 읽는 책에 대해서 심지어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에 대해서 너무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우리들은 아이가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02 _ 스크래치종이로 ‘여러 가지 생각 나타내기’ 독서 활동은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어야 흥미를 보이고, 흥미를 보여야 지속적인 활동이 유지된다.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까지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활동이 바로 ‘스크래치종이로 여러 가지 생각을 나타내기’이다. 스크래치종이는 일반 스케치북이나 두꺼운 도화지에 여러 가지 크레파스를 칠한 뒤 검정색 크레파스로 덮어서 만든 종이이다. 예전에는 직접 만들어 썼지만(물론 지금도 만들어서 사용해도 된다.), 지금은 문방구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뾰족한 것(샤프, 찰흙칼, 이쑤시개 등)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면 알록달록 무지개색이 나오면서 아이들의 흥분은 극에 달한다. 스크래치종이에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기록하도록 한다. 글로 써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다. 짧아도 길어도 아무 상관없다. 그냥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뭐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성된 작품은 교실 뒤편에 게시해도 좋지만, 사진과 같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으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한다. 03 _ 읽기 체험을 깊게 하는 ‘책 수다’ 같은 책을 읽은 친구들과 책에 대해 수다를 떨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독서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는 좋은 방법이다.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에서 제안하는 독서교육 방법의 하나이다. ‘책 수다’는 학생 개개인의 읽기 체험을 깊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혼자 책을 읽게 되면 줄거리만 따라가는 식으로 읽게 되기 때문에 정작 그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책 수다’는 훌륭한 ‘다시 읽기’와 ‘깊이 읽기’의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책에 관해 던져진 몇몇 질문 거리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면 ‘아, 이게 그 뜻이야?’, ‘그래서 제목을 이렇게 지은 거구나’ 하는 통찰이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둠을 적절하게 구성한 후 발문지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직 아이들이 적절한 발문을 뽑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 봤으면 하는 부분을 교사가 뽑아 직접 발문을 던져주는 것이 좋다. 04 _ ‘생각을 여는 열쇠’, 발문하기 발문을 흔히 독서교육의 꽃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어떤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고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문과 발문은 서로 다른 의미이다. 질문이란 학생이 모르는 것을 교사에게 물어 알아보고자하는 것이고, 발문은 교사가 학생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또한 발문은 교사가 학습활동을 목적으로 학생이 의식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하고, 사고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언어적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발문하느냐에 따라 학습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그렇다면 발문을 어떻게 해야 할까? 발문에도 단계가 있다. 독서교육의 발문은 대개 6단계로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1, 2, 3단계까지 가능하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전단계 모두 가능하다. 발문에 익숙해진 후에는 ‘책따세’의 제안처럼 단편소설의 경우 ‘소설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 20개 말하기’, ‘그중 단어 3개를 엮어 소설의 내용과 일치하는 문장 10개 만들기’, ‘소설을 읽고 떠오른 질문을 개인당 2개 말하고 그중에서 토론하고 싶은 질문 2개 뽑아 토론하기’ 등의 발문으로 수업을 진행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다음에서 6단계의 발문형태를 자세히 알아보자. [PART VIEW] 1단계 _ 지식 단계의 발문 책에서 얻은 사실적 지식, 절차에 관한 지식, 개념에 관한 발문이다. 지식단계의 발문은 책의 내용을 잘 기억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어진다. 지식은 자신의 생각을 갖기 위한 재료가 된다. 예) 주인공이 한 일은 무엇인가? 주인공 이름은 무엇인가? 2단계 _ 이해 단계의 발문 책에서 의미하는 사물의 특성과 성질을 이해했는지 알아 보는 발문이다. 기호, 용어, 상징적 의미 등을 번역, 해석, 추 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예) 주인공이 잘한 일과 잘못한 일 찾아보기 3단계 _ 적용 단계의 발문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한 것을 사용해 보는 발문이다. 책에서 나오는 것을 자신의 경험 에 비추어 보도록 하는 것이다. 예) 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주인공과 같은 경험 이야기해보기 4단계 _ 분석 단계의 발문 분석 단계의 발문은 전체가 어떤 요소나 부분으로 결합되어 있는지 관계의 원리를 살피는 것이다. 예) 이 책에 나오는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5단계 _ 평가 단계의 발문 평가 단계의 발문은 기준이나 목표에 따라 사물에 관해 판단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아이의 가치 기준을 엿볼 수 있다. 예) 이 책의 주인공이 옳다고 생각하나? 6단계 _ 종합 단계의 발문 종합 단계의 발문은 새로운 추론을 위한 것이다.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예) 이 책과 다른 해결방법은 없을까? 너라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끝내고 싶니? 05 _ 마음 나눔 책읽기 ‘도대체 저 녀석은 무슨 생각으로 살까’ 싶은 아이들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름대로 생각과 고민, 걱정과 불안, 기쁨과 행복 등 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 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하나하나 직접 어루만져주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에 부딪칠 때가 많다. 요즘엔 유아용 도서부터 초등용 도서, 청소년 도서 등 학생들의 감정을 다루 는 책들이나학생들이 겪어봄직한 성장 소설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교사가 백번 이야기 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때가 있다. 또한 이런 책들을 ‘책 수다’용 으로 선정하여 읽으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도서목록은 교사가 직접 작성한다. 인터넷으로 주제에 맞는 추천도서를 검색한 후 직접 서평을 읽어보거나 서점에 가서 읽어본 다음에 목록을 작성해야 실패확률이 적다. 도서목록의 주제는 ‘친구, 사랑, 배려, 직업, 죽음, 부모, 마음 등’ 학급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주제만 나열하면 마음에 얼른 와닿지 않 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상황을 제시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친구 때문에 고민이 많니?’, ‘친구와 싸워서 왕따가 될까봐 불안하니?’, ‘동생만 예뻐하는 부모님이 서운하니?’ 등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어봄직한 상황을 제시해 준다. 도서목록을 작성할 때의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우리 학급 수준에 맞는 책으로 선정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직접 읽어본 후 선택한다. ② 책을 추천할 때는 학생들이 실생활에 겪을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해준다. 그래야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독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③ 아무리 교훈적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어른들에게는 교훈적인 것이 좋지만 학생들에게 흥미를 끌지 못한다면 실패확률이 높다. ④ 다양한 수준의 책을 선정한다. 독서의 수준은 학생들마다 다르다. 학년에 따라 독서수준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학년이라고 하더라도 저학년용 그림동화책도 ‘책 수다’에 선정하여 낮은 독서수준을 가진 친구들도 거리낌 없이 독서활동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자신의 고향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일정기간동안 내 친구의 가족들과 부대껴 생활하면서 ‘문화의 차이’를 생생하게 경험하며, 그 나라의 생활을 몸소 겪어보는 내용이다. 또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등의 프로그램 역시 친한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 내용이다. 이처럼 해외를 가보았건 가보지 않았건 ‘친구와 해외여행하기’는 버킷리스트에 있음직한 로망이기도 하다. 여름방학을 즈음하여 영어시간에 ‘내가 해외여행을 한다면’으로 학습 주제를 잡아 ‘친한 친구끼리’ 여행을 가보자.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생활영어를 중심으로 몇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문장을 만들어보고, 친구들과 역할을 정해서 연습해보면 교실 안에서도 충분히 해외여행 느낌을 물씬 풍길 수 있을 것이다. 수업 전 준비 ● 모둠 구성 _ 모둠 구성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사전에 ‘내가 친구와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를 적어서 내도록 한 후 나라별로 모둠을 정한다. 친한 친구끼리 모둠을 정해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럴 경우 소외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준비물 _ 음식이 그려진 전단지, 여권(없다면 만들어서 사용), 종이돈(인쇄해서 사용), 각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 사진(인터넷에서 검색 후 프린트해서 사용), 영어사전 수업 과정 1차시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별로 모둠을 구성한다. •제시된 3가지 상황 중 한 개를 선택하여 구체적 상황을 설정한다. • 구체적 상황을 한글로 쓴 다음, 그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영어로 만든다. 이때 영 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영어사전, 교사 도움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한다. 2차시 •모둠별로 상황에 맞는 소품을 준비한다. •모둠 구성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설정한다. •자신의 역할에 맞는 영어표현을 하면서 모둠 구성원들끼리 대화를 한다. •모둠별로 발표를 한다. 3차시 •교사는 모둠별로 발표한 상황별 대화를 정리하여 모든 모둠에게 나누어 준다. •학생들은 다른 모둠의 상황별 대화를 모둠 구성원들과 연습한다. • 교사는 학생들이 발표한 상황별 대화 중 활용도가 높거나, 좋은 표현이 있을 경우 전체 학생들과 여러 번 반복 연습하면서 문장을 학습한다. 상황 설정 교사는 학생들에게 해외여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할 때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의한다. 모둠 구성원은 3명으로 _ 한 모둠을 3명 정도로 해야 역할을 맡아서 쉼 없이 대화를 할 수 재미있었던 일과 느낌 등을 적어보도록 한다. 모둠 구성원들이랑 함께 만들어 본 영어표현을 한 번 더 적어도 된다. 영어 시간이 있는 날은 꼭 영어로 일기를 쓰도록 지도하면 일 년 후 영어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PART VIEW] 영어 일기쓰기 지도 영어 일기는 특별한 형식이 있는 것도, 한 페이지를 꽉 채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주 거창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문법이 틀려도 좋다. 그저 오늘 영어시간에 있었던 일을 한 두 마 디 정도로 표현해보면 그만이다. 외워서 쓰는 문장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틀린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어떻게 고치라고 말해 주는 것은 분 명 필요한 일이지만 자칫하다가는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거나 ‘자신감’을 하락시킬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초등학생들은 정확한 어휘나 문장을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기 에는 아직 미숙한 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틀린 것을 고쳐 쓰는 일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영어 일기는 결코 지속되기 어렵다. 큰 욕심을 버리고, 학생들이 영어로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 기본 요소 : 제목, 날짜(요일, 월, 일), 날씨 날짜(요일, 월, 일) 및 날씨는 학기 초에 제시해준다. 물론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다른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 일기를 쓸 때마다 한 번씩 연습해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효과적이다. 날씨 _ 맑은:sunny, 흐린:cloudy, 더운:hot, 따뜻한:warm, 건조한:dry, 시원한:cool, 추운:cold, 바람부는:windy, 비오는:rainy, 소나기:shower, 폭 우:heavy r ain, 눈 내리 는:snowy, 천둥:thunder, 번개:lightning 요일 _ 월요일:Monday, 화요일:Tuesday, 수요일:Wednesday, 목요일:Thursday, 금요일:Friday, 토요일:Saturday, 일요일:Sunday 월 _ 1월:January, 2월:February, 3월:March, 4월:April, 5월:May, 6월:June, 7월:July, 8 월:August, 9월:September, 10월:October, 11월:November, 12 :December
30년 전, 우리 세대가 학교에 다닐 때 ‘애견미용사’라는 직업이 생겨날 줄은 아무도 몰랐으리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 정수기 관리사,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상상도 못 했던 직업들이 생겨났다. 정말이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듯하다.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직장인으로서 활동하기까지는 앞으로 20여 년이 흘러야 한다. 그 사이에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따라서 초등학생의 진로교육은 ‘지금 현재’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 직업세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의 직업 ‘롤 모델’ 만들기 6학년 실과 단원 중 나의 미래와 진로 단원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구체화시켜보자. 단순히 의사, 간호사, 교사, 배우, 운동선수 등 직업의 이름을 나열하고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자신이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어떠한 직업인의 모습이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진로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가령, 자신의 꿈이 의사라면 단순하게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표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사가 될지 구체적으로 롤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친절한 의사가 될 것입니다’, ‘나는 환자들을 잘 보살피는 의사가 될 것입니다’, ‘나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의사가 될 것입니다’ 등 구체적으로 그 직업에서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인성들을 함께 나타내보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그 진로 분야에서 훌륭한 사람들의 장점들을 뽑고, 또 자신이 생각하고 친구들이 생각하는 그 진로에 필요한 바람직한 특성들을 브레인스토밍하여 최종적으로 자신의 롤 모델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활동은 학생들의 인성 발달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업 롤 모델을 만드는 데 있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냄으로써 창의성 또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수업방법 ❶ 현재의 인기 직업들 살펴보기 ❷ 현재에는 있지만 과거에는 없었던 직업들 이야기하기 ❸ 사회 변화에 대한 동영상 보기 ❹ 지금의 학생들이 38살이 될 때까지 18번 직업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보고 나의 미래의 직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찾기 ❺ 자신이 상상한 미래 인기 직업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 그리기 ❻ 캐릭터의 이름을 짓고 그 캐릭터가 하는 일, 캐릭터가 그 직업을 가지려고 해야 할 노력, 캐릭터가 필요한 인성적 자질을 쓰기 ❼ 개인별로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 안내서 만들기(자신이 생각한 직업 분야에 어울리는 형태로 나타내기) ❽ 완성된 미래 인기 직업 캐릭터를 발표하기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 … 내가 상상하는 2040년 모습 또한 지금 현재의 직업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에 따른 직업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2040년의 세상’을 상상해보고, 어떤 직업들이 새롭게 생겨날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재미있다. 학생들은 ‘화성에 가서 도시를 건설할 것 같아요’, ‘공룡을 다시 만들어서 쥬라기 공원 같은 공원을 만들 것 같아요’, ‘로봇들과 함께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로봇 병원, 로봇 학교 등이 생겨날 것 같아요’ 등 창의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이때 교사는 ‘직업의 세계’가 다양해질 수 있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직업세계가 나타날 수 있음을 지도한다. 더불어 이런 직업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직업윤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도 함께 생각해본다면 인성지도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수업방법[PART VIEW] ❶ 모둠별로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에는 없어진 직업들을 조사한 후 발표한다. ❷ 모둠별로 ‘왜 없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본다.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하여 생각나는 대로 말하도록 한다. ❸ 포스트잇에 사라진 이유를 적어 모둠별로 칠판에 부착하도록 한다. ❹ 교사는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들을 공통되는 내용으로 분류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❺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회의 변화에 따라 직업이 나타나고 사라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❻ 교사는 학생들에게 현재의 관점에서 미래를 상상해보도록 한다. ❼ 모둠별로 미래에는 어떤 직업들이 생겨나고 인기 직업이 될지 가늠해본다. ❽ 모둠별로 ‘2040년의 세상’을 상상해보고, 협동화를 그릴 수 있도록 한다. ❾ 모둠별로 상상한 2040년의 세상에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을 생각해보고, 그 직업의 이름을 지어본다. ⓫ 새롭게 태어날 직업인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직업윤리를 생각해본다. ⓫ 모둠별로 발표한다. ● 활동지 ▣ 내가 생각한 미래의 직업이나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는 대로 써보세요. 직업의 이름은 자유롭게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직업 관련 분야의 훌륭한 사람들 쓰기.(예: 과학 관련 분야이면 훌륭한 과학자들) ▣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을 단어로 간단하게 쓰세요. ▣ 앞에서 뽑은 훌륭한 직업인의 장점들과 그 외에도 내가 생각하는 그 직업의 롤 모델이 갖추어야 할 점들을 써봅시다.
전 세계적으로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화, 국제화의 흐름과 함께 통신과 기술의 발달로 국가 간 교류의 형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각 국가, 혹은 문화권이 갖는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과 이에 얽힌 정치ㆍ사회적 인식, 관계에서 ‘다문화적‘ 사고와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사회 통합을 위해 구성원들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또한 사회의 발전과 흐름에 맞추어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갈등의 원인과 구체적인 해결책 방안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화를 평등하게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민주 시민의식을 기르기 위해 사이버 상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문화교육의 개념 다문화 교육학자인 뱅크스(Banks, 2008)는 “다문화교육이란 다양한 인종, 성별, 민족, 계층, 문화집단의 학생들에게 다원화된 민주사회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고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호작용, 협동, 의사소통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 태도, 기능을 습득하여 공동선을 추구하는 시민공동체의 수립을 돕는 데 초점을 두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다문화사회에서 필요한 시민은 성의 차이, 종교와 이념의 차이, 다양한 문화적 차이 등을 이해하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중층적으로 연결된 상호작용적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교육 현장에서 다문화 교육에 대한 오해를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다문화교육이 특정 인종, 민족 집단이나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이라는 인식이다. 다문화교육을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소외받는 사람들의 복지도 다문화교육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인 다문화교육의 의도는 특정 민족이나 성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문화적, 민족적 다양성이 증대되는 오늘날의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구성원들이 시민으로서의 식견과 소양을 가지고 남을 배려하며 활동적인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활동인 것이다. 다문화교육은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다른 문화의 관점을 통해 자신의 문화를 바라봄으로 자기 이해를 증진시킬 수도 있다. 다른 인종이나 집단이 가지는 가치관, 문화, 생활방식, 관점의 풍부함을 통해 삶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자문화, 주류문화,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기능, 태도를 습득함으로서 학생들은 세계 시민으로서 전 지구적(global)이고 평등하게,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다문화 교육과 사이버 세상 정보ㆍ통신의 발달로 인해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은 실제 자신이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기에 문화적 다양성과 차이를 인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많은 프로그램들은 동남아시아 출신이나 중국의 여성결혼 이민자, 탈북 여성을 대상으로 방송,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영화 등에서 이들 여성을 문제화시키거나 필요 이상으로 동정한 나머지 그들의 삶을 오해하게 만들고 있다. 즉, 미디어가 외국 이주민들을 묘사하는 방식은 열등하거나 비현실적인 순수한 타자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문화의 개념이 단순히 문화상품이나 실천의 형태로 소비되고 있음이 큰 문제이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다문화는 단순화, 정형화, 상품화의 형태를 지닌다. 예를 들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먹고 우리나라에 문화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를 할 때 지나치게 허용적이거나 무조건 비판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다. 다문화와 인종적 다양성은 피부색과 외모로 단순화되고 민족주의는 단순한 애국주의의 형태로 변화한다. 영상과 감성적 음악 등을 통해 감성팔이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이로써 다문화주의는 잘 팔리는 상품으로 포장된다. 예를 들어 동남아권에서 시집 온 며느리가 몇 년째 고향을 방문하지 못해서 시댁식구들과 가정불화를 겪고, 시어머니와 친정을 방문해 화해를 하는 컨셉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이러한 방식은 타 집단이나 문화에 대한 이해방식과 고정관념을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디어 교육이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문화와 관련된 미디어 교육은 필요함은 인식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이버 시민을 키우는 다문화 수업 사이버 세상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고민하는 등 미디어를 통한 다문화 수업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그 중 학교급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미디어나 사이버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콘텐츠의 분석 및 평가를 통해 그 사회에서 특정 그룹이 어떻게 미디어에서 표현되고 있으며, 그것이 사실과 비교하여 같은 점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학습하는 것은 일상적인 수업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미디어 교육에 대한 관심을 조금만 가진다면 다양한 미디어 교재를 접할 수 있으며 이런 사이버 문화 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사이버 시민 교육의 목표를 처음부터 비판적 사고 능력의 함양과 미디어 제작을 통한 표현 기법이나 소통 능력의 향상일 필요는 없다. 학생들 스스로 미디어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는 태도와 사이버 세상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주도적으로 찾아보며 미디어를 필요에 맞게 절제하고 조절하려는 소양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1) 미디어 콘텐츠 분석하기 수업 상황에서 미디어를 활용한 다문화 교육 방법으로 다문화 가정의 모습이 담긴 미디어 콘텐츠를 분석하며 다문화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가정과 관련한 이슈들을 다룬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제작되었었다. 처음 만난 사람들, 반두비, 세리와 하르, 로니를 찾아서, 방가?방가! 옴니버스 영화 시선1318에 포함된 달리는 차은 등 여러 편의 영화들이 다문화 가정이나 이주노동자, 국제결혼, 이민자들을 소재로 했다. 이와 함께 다문화와 관련된 이슈들을 다른 시사ㆍ다큐 프로그램들도 여러 편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장르와 성격을 띤 프로그램을 골라 함께 시청해보고 비교ㆍ분석함으로써 프로그램 안에서 다문화 가정이 어떻게 표현되며, 미디어의 성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는지를 이야기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문화적 관점과 진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르게 느끼는지를 학생들끼리 나누다 보면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한 다문화 교육을 통해 사회를 배워나가고 문화적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 2) 스마트 미디어로 소통하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이 콘텐츠의 생산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를 재가공하고 공유ㆍ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SNS나 블로그를 통해 기존 미디어의 대안적인 역할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의사소통이나 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사회적ㆍ정치적 참여를 가능케 하며 중요한 정보를 지역을 넘어 사회 전반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을 미디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 주류와 비주류, 사회적 약자와 강자가 아닌 평등한 위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과 소통의 과정에 참여하여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한 민주시민 의식의 발달은 사회운동과 적절한 대안의 제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이 미디어를 통해 느끼는 불편한 감정들이 편안하게 표현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교사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존재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이해해주는 또 다른 시민으로 느껴야 한다. 동시에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 역시 자신을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느끼고 생각하는 공동체로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서로의 이야기와 경험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존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 교육을 통한 시민의식 기르기 실제 수업안 1) 학습목표 : 사이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삶을 이해하고, 현실과 미디어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다. 2) 수업활용의 예시 수업단계 학습활동 및 방법 동기유발 영화 세리와 하르 시청하기 생각 쌓기 영화의 내용에 대해 분석하고 이야기 나누기 생각에 날개달기 ① 영화 속에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기 ② 감독의 숨은 의도나 관점 찾아보기 삶과 접속하기 다문화 가정의 아픔, 애환, 우정, 사랑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추천하기 영화 읽기 질문지 예시 질문 내용 1 만든 사람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2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 이 영화만의 독특함이 있었나요? 3 만든 사람의 경험과 마음이 잘 담겨져 있나요? 4 만든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기에 적절한 소재와 표현방식을 선택했나요? 5 내가 만들었다면 어떤 방식으로 내 마음을 담아냈을까요? 6 이 영화를 칭찬한다면 어떤 점을 칭찬하고 싶나요? 7 이 영화를 비판한다면 어떤 점을 비판하고 싶나요? 8 영화를 만든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이 닿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9 영화를 만든 사람과 내 마음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10 음악, 자막, 촬영, 편집 등은 적절했나요? 추가 질문 내용 1 영화는 다문화 가정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나요? 2 영화가 다문화 가정을 왜곡하거나 축소, 과장한 부분은 없나요? 3 영화 속의 다문화 가정의 이런 부분들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점은 없나요? 질문지 출처 : 다문화와 미디어교육, 한국전파진흥원, 2009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는 ‘교사’이다. 그래서 학교는 ‘남들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에게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공간이며,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에게도, 우리들에게도 학교는 행복하고 보람된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여러 이유로 ‘억압의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외딴섬의 로젠탈 스쿨에서 자신의 위치를 추적당하고,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입 받으며 사이보그처럼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올바른 교육의 모습을 찾아보고, 함께 대안을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피그말리온 아이들 들춰보기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교육 현실을 그려낸 작가 구병모의 피그말리온 아이들은 가상의 학교 로젠탈 스쿨의 비밀을 밝히려는 다큐멘터리 PD와 이를 막으려는 교장의 대결을 중심으로 획일적인 교육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던진다. 태생이 불우한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외딴섬의 로젠탈 스쿨. 다큐멘터리 PD인 ‘마’는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된 적 없는 로젠탈 스쿨을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장과 학교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지만 ‘마’는 획일적이고 억눌린 학교 분위기를 감지하고 의심을 품는다. 그러던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을 몰래 찍은 촬영감독 ‘곽’이 학교 지하실에 갇히고, ‘마’는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압수하려는 교장과 교사들을 피해 달아난다. 취재기자의 잠입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의문투성이인 로젠탈 스쿨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학교라는 익숙한 공간적 배경과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작품의 흥미를 높여준다. 좀 더 깊이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교육적 요소와 접근이 가능하다. # 01 ‘피그말리온’과 ‘로젠탈’의 의미 _ ‘생각한대로, 의도한대로 바뀔 수 있다’는 ‘피그말리온’과 소설 속 학교의 이름이기도 한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를 연결하여 설명한다면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여기에 ‘후광 효과’, ‘플라시보 효과’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제에 보다 근접할 수 있다. 또한 실제 삶속에서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했던 사례를 학생들과 함께 찾아본다면 학습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 02 ‘로젠탈 스쿨’과 우리 학교의 닮은 점 _ 소설 속 학교는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정상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는 ‘이상한 공간’이지만 우리 학교 현실과 참 많이 닮아있기도 하다. 학생들이 로젠탈 스쿨과 우리 학교를 비교해보고, 어떤 점이 유사한지를 찾아보는 과정은 ‘비판적 인식’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반드시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이러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할 때는 비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현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개선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꼭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 03 ‘로젠탈 스쿨’의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바른 교육은 _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간다는 로젠탈 학교는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이보그처럼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자신의 위치를 추적당하고,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입 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육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루어져야 할 올바른 교육은 과연 무엇인지, 학생들과 함께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할지 논의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피그말리온 아이들 활용 수업 ① 독서 구병모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위저드 베이커리를 함께 읽어본다면 우리 아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아픔과 고민에 대해 접근해볼 수 있다. 특히 위저드 베이커리는 판타지적 요소가 많아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감시와 통제된 삶이라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의 관련도 크다. 권력의 횡포와 기계적으로 조작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다. 고전작품과의 연결을 통해 통시적 차원에서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PART VIEW]학교를 주제로 한 영화에는 다양한 접근 유형이 있다. 아이들이 시청하기에는 곤란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도가니를 적절히 편집하여 문제점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접근시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② 토론 앞서 비평 과정을 통해 도출한 내용 중 토론의 가능성이 있는 쟁점을 도출하여 다음과 같은 토론 자료를 만들어 볼 수 있다. ● 토론주제 및 토론내용 ▶ 로젠탈 학교의 교육 방식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소설 속에서 로젠탈 학교는 아이들을 기계적인 방식으로 교육한다. 사회에서 아픔을 갖고 있던 아이들에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기술 교육을 시킨다. 표면적으로는 여느 학교와 다르지 않지만 철저히 계획되고 통제된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위치 추적 장치를 달고 다니고, 잘못을 하면 감금을 하고…. 이러한 방법들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심각한 논의가 필요하다. ▶ 행동주의적 접근 방식은 타당한가? 첫 번째 쟁점의 심화 내용이다. 자극과 반응의 연합 관계의 교육인 행동주의적 접근 방법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나눈다. 자연스럽게 인지주의, 구성주의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나가며 행동주의적 접근이 인간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양한 접근이 필요함을 알게 한다. ▶ 바람직한 학교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현재 교육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학교의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학교의 모습을 통해 우리 교육의 지향점을 가늠해보고 우리 교육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도록 한다.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 ● 논술문항지 ※ 제시문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게 논제에 대해 논술하시오. (가)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나그네를 박대하였다가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팔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어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신의 조각 솜씨를 발휘하여 상아로 여인상을 만들었다. 실물 크기의 이 여인상은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였는데, 갈라테이아는 아키스를 사랑한 바다의 님프이기도 하다. 아프로디테 축제일에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으며, 그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 미국의 한 학교에 처음 부임하게 된 교사 A는 교실에 들어가기 전, 담당 행정가로부터 데이터 하나를 건네받았다. 분주한 상황 속에서 기입된 숫자만 확인하였는데 학생들 이름 옆에 아라비아 숫자가 기입되어 있었다. 전부 100에 근접한 숫자들로 90점대 후반의 데이터였다. A는 자신에게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을 맡겨줬다고 하는 자부심과 함께 부담감을 가졌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처음 보았을 때도 우수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집중도 잘하는 것만 같았다. 이 아이들을 위해 보다 심화된 자료를 준비하고 수업에 임하였다. 학기가 끝날 때 종합시험에서 A의 학급은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게 되었고 교육 당국으로부터 극찬을 받게 된다. A는 우수한 아이들을 데리고 거둔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였지만 실제로 그 학급은 평균 지능보다 낮은 아이들의 학급이었다. A가 받았던 데이터는 IQ이었던 것이다. (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비타민을 수면제라고 이야기하고 준다면 환자는 잠을 잘 수 있을까? 생화학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하다. 비타민은 각성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을 믿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여러분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라. 병원에 가기 전까지 많은 증상에 시달리다가도 ‘특별한 이상이 없네요’라는 의사의 진단을 듣는 순간 아팠던 것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 한다. 이 효과는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새로운 약을 개발할 때 약효를 검증할 때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논제) (가)~(다)의 공통점을 찾고, 우리 삶에 있어 이러한 사례가 적용될 수 있는 경우와 그 효과에 대해 논술하시오.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 논술로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2)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할 것.
【제시문】 관점 1 학습과 발달은 분리된 것이다. ● 특징 : 발달이 학습에 선행한다. 학습은 발달에 뒤따라오며, 이미 발견된 구조를 증명하는 것이다. 학습자와 사회적 환경 간의 관계와 관련해 능동적인 학습자를 가정하고, 사회적 환경은 학습자의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관점 2 학습과 발달은 동일하다. ● 특징 : 발달은 전적으로 학습의 결과이다. 학습자들은 사회적 환경에서 이미 만들어진 정보를 받아들인다. 수동적인 학습자를 가정하고, 사회적 환경은 발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 관점 3 학습이 발달을 주도한다. ● 특징 : 학습은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학습자들이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과제를 교사 혹은 유능한 또래로부터 교수 받는 것처럼 학습이 발달을 이끈다. 또한 능동적인 학습자와 능동적인 사회적 환경은 발달에서 협력적인 관계이다. 【배점】 - 형식도야이론과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이 아동과 성인에 대한 관점[3점] - 행동주의, 피아제, 비고츠키 이론은 다음의 세 관점 중 각각 어느 관점과 관련되는지를 밝힘[6점] - 세 이론이 교육현장에 주는 시사점 각각 2가지[6점] 【모범답안】 [PART VIEW] 1. 서론 학습과 발달의 관계는 교육과정 및 교육 방법을 결정하는 핵심요소이다. 관점의 차이에 따라 아동관과 그에 맞는 처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행동주의, 피아제 이론, 비고츠키 이론은 각각 상이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세 이론 모두 나름의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사와 부모는 이들 이론들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의 특성에 적합한 교육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2. 본론 1) 형식도야이론과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이 아동과 성인의 차이 로크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보고 지각, 기억, 추리, 상상, 논리, 감정이나 의지 등으로 되어 있는 인간의 정신을 도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교육이란 심근 단련이라고 본 형식도야이론은 연습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지적능력을 단련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반면에 피아제는 아동을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라고 보았다. 그는 인지발달을 학습자의 사고 수준, 경험(도식)을 바탕으로 인지 작용을 통해서 도식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2)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한 행동주의, 피아제, 비고츠키 이론의 관점 첫째, 관점 1은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피아제는 인지구조는 학습자의 능동성을 전제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 것이라고 보았다. 관점 1에서 ‘발달이 학습에 선행한다’는 것은 인지발달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신경계의 성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아제의 관점에 해당된다. 둘째, 관점 2는 행동주의 관점으로 볼 수 있다. 행동주의는 학습을 환경조작을 통한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라고 본다. 관점 2에서 ‘발달은 전적으로 학습의 결과’라는 것은 학습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보고, 환경조작이나 조성을 통한 행동의 변화로 보는 행동주의적 관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셋째, 관점 3은 비고츠키의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비고츠키는 인지발달을 사회적으로 합의된 지식을 근접발달영역(ZPD) 범위 내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하는 것이라고 본다. 관점 3에서 ‘학습은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은 언어가 사고발달을 촉진하고, 근접발달영역(ZPD) 범위 내에서의 스케폴딩을 통해 인지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는 비고츠키이론에 해당된다. 3) 세 이론이 교육현장에 주는 시사점 2가지 우선 피아제의 관점에서는 학습자의 사고수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동화와 조절이 이루어지므로 학습자의 사고 수준이 학습의 성과를 결정할 수 있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교사는 첫째, 효과적 학습을 위해 인지적 불평형을 유발해야 한다. 중요한 이슈에 대한 토론학습, 학습자보다 약간 수준이 높은 발문이나 학습과제 등을 제시할 수 있다. 둘째, 학습자의 사고 수준에 적합한 교육내용의 계열화가 필요하다. 사고 수준에 근거해서 인지작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협동학습이나 대등한 토론 등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행동주의 관점은 누구든지 연합이나 강화 등 환경의 조작을 통해 원하는 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발달도 학습의 결과라고 본다. 이에 근거할 때 교사는 첫째, 자극과 반응의 연합을 촉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반복과 연습이 필요하다. 둘째, 행동촉진을 위한 적절한 강화가 필요하다. 강화계획과 강화전략을 통해 바람직한 행동을 촉진시켜 준다. 셋째, 행동주의 원리인 점진적 접근과 차별적 강화를 활용한 프로그램학습이나 행동수정절차에 따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 끝으로 비고츠키의 관점은 아동의 학습이 근접발달영역(ZPD) 내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질 때 가장 효율적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이에 근거할 때 교사는 첫째, 학습자의 근접발달영역(ZPD)을 역동적 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둘째, 학습자에 적합한 비계설정이 필요하다. 교사나 유능한 동료의 시범과 코칭, 스케폴딩 등의 도움을 받아 인지발달이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상황학습이나 인지적 도제이론, 협동학습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결론 학습과 발달에 대한 관점에 따라 처방은 달라진다.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론은, 교사와 부모가 아동의 인지발달을 가속화를 돕는데 지표가 된다. 행동주의와 피아제의 이론, 비고츠키의 이론 모두가 교육에 있어 교육과정 계열화, 효과적 강화, 근접발달영역의 파악과 같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교사는 이를 숙지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여 학습자의 발달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1) 피아제(Piaget) 이론의 기본견해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의 기본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능이란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정적(靜的)인 특성이 아니라 가변적인 특성이다. 지능과 유기체는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구조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하다. 둘째, 아동의 사고는 성인의 사고와 질적으로 다르다. 피아제(Piaget)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간주하던 전통적인 아동관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그에 따르면 아동의 사고는 세계를 해석하는 독특한 방식을 반영한다. 셋째, 아동은 외부 지식을 수동적으로 모사(模寫)하거나 기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지구조(지식)를 구성하는 능동적인 존재다. 피아제(Piaget)는 아동을 발달의 대상인 동시에 발달의 주요 동인(動因)으로 간주하여 아동의 역할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교사가 지식을 전수하는 역할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지식을 발견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아제(Piaget)는 발달이란 발견의 과정이고 발견이란 권위적 인물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아동이 성인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는 중요한 것을 학습할 수 없다고 믿는다(이러한 점에서 비고츠키(Vygotsky)의 이론과 견해를 달리한다). 피아제(Piaget)는 인지발달에서 또래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또래는 대등한 위치에 있으므로 또래들과의 상호작용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갈등은 인지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넷째, 인지는 구성적 과정이다. 피아제(Piaget) 따르면 인지구조는 외부 세계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환경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한 것이다. 인간은 세계를 개인적인 관점에 따라 해석하기 때문에 실재(實在)는 환경 및 개인 속에 존재하는 정보를 근거로 하여 구성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객관적 실재란 존재하지 않는다. 경험을 지식의 원천이라고 주장하는 경험론이나 지식의 토대가 되는 본유관념(本有觀念)을 갖고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선천론과 달리 피아제(Piaget)는 인지가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고 믿었다. 다섯째, 개체와 물리적 및 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은 인지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지발달을 하는 데는 새로운 경험이 필수적이므로 피아제(Piaget)는 개체와 물리적 환경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아동은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무게・길이 양과 같은 물리적 특성과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된다. 사회적 상호작용도 인지발달에 중요하다. 아동들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르며, 자신의 견해가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여섯째, 인지발달에는 유전적으로 결정된 신경계의 성숙이 선행되어야 한다. 피아제(Piaget)에 따르면 두뇌의 성숙은 인지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그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은 신경계의 미성숙으로 인해 결코 어른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할 수 없다. 일곱째, 인지발달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피아제(Piaget)에 따르면 발달이란 지식이나 기능이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이 아니라 사고가 질적으로 급격하게 변용되는 과정이다. 따라서 특정 단계에서의 사고는 선행단계나 후속단계의 사고와 질적인 측면에서 다르다. 2) 비고츠키(Vygotsky) 이론의 기본견해 구성주의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비고츠키(Vygotsky) 이론의 기본 견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 발달에서 사회・문화・역사적 측면을 강조한다. 인간 발달이 다른 동물의 발달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인간은 도구와 상징을 사용하고, 그 결과로 문화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이 이론은 사회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개체의 발달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사회의 구조가 정신의 구조를 결정한다고 단언한다. 인간의 정신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이론을 문화역사적 이론(cultural-historical theory of psyche)이라고 부른다. 비고츠키(Vygotsky)의 이론은 인간의 모든 행동이 사회 및 역사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막스(Marx)의 영향을 받았다. 둘째, 유능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학습 및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고츠키(Vygotsky)는 매개(mediation)와 내면화(內面化, internalization)를 통해 개인이 지식을 획득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사회와 문화에 대한 지식은 ‘매개’를 통해 아동에게 전달된다. ‘내면화’는 사회적 현상을 심리적 현상으로 변형시키는 과정이며, 외적인 활동을 내적 수준에서 독자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이다. 수업에서 내면화는 아동이 수업을 통해 전달된 개념의 의미를 이해하고 사고 속으로 통합하는 과정이다. 아동은 내면화를 통해 외적 정보를 지식기반과 일치하는 ‘내적 부호’로 전환한다. 비고츠키(Vygotsky)에 따르면 발달은 주로 외부에서 내부로 진행되므로 내면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내면화가 되었다는 것은 고등정신기능이 진정한 내적 정신기능이 되어 아동의 내부에서 작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발달에서 생물학적 영향을 강조하는 피아제(Piaget)와 달리 비고츠키(Vygotsky)는 사회적인 영향을 중시한다. 그에 따르면 아동은 집・학교 사회와 같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그들이 행동하는 이유를 관찰한 다음 그것을 내면화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어간다. 아동은 내면에서 자기가 관찰한 행동과 상호작용을 재창조한다. 따라서 비고츠키(Vygotsky)에 따르면 아동의 학습의 상당 부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상호작용이 아동이 무엇을 내면화하는가를 결정한다. 셋째, 언어는 학습 및 발달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사회적인 기원을 가진 정신 기능을 개체 외부에서 내부로 내면화하는 과정에는 문화 속의 기호와 상징, 특히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어는 사고의 도구로 간주된다. 언어는 사회적 행동과 개인적 사고의 원천으로,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행동을 조절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언어는 또한 문화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만약 인간이 언어를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동물 수준의 초보적인 정신활동만 가능할 것이다. 언어는 학습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언어는 의사를 표현하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수단이 피고, 사고에 필요한 개념과 범주를 제공한다. 언어와 사고는 처음에는 독자적으로 발달하지만 2세 무렵이 되면 상호 의존적으로 발달한다. 성인이 되면 사고와 언어가 긴밀하게 관련된다. 성인은 일반적으로 구체적인 단어에 비추어 사고한다. 예를 들어 애완동물에 대해 생각할 때 개나 고양이를 떠올린다. 또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에게 우리 자기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마음을 말한다’라고도 한다. 이에 반해 유아기에는 언어와 사고가 별개의 기능이 있다. 이 시기의 사고는 언어와 관계없이 나타나며, 언어는 사고의 기제가 아니라 의사전달의 수단으로 활용된다. 2세 무렵이 되면 사고와 언어가 통합되므로 말을 통해 사고를 표현하며, 단어에 비추어 사고하게 된다. 비고츠키(Vygotsky, 1962)에 따르면 언어 기능은 사회적 언어(혹은 외적 언어)에서 시작해서 자아중심적언어로, 그리고 내적 언어의 순으로 발달한다. 사회적언어(social speech)는 3세 이전에 우세한 초보적 언어기능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감정이나 사고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엄마, 밥 줘’라는 말은 엄마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기능을 한다. 자아중심적언어(egocentric speech)는 3세에서 7세 사이에 주로 나타나는 언어기능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하는 언어를 말한다. 성인은 자아중심적언어를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 하는 데 비해 아동은 소리 내어 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내적 언어(inner speech)는 나이가 많은 아동이나 성인이 주로 사용하는 언어로, 소리를 내지 않고 말하는 내적 자기 대화를 의미한다. 내적 언어는 소위 William James(1890)가 말하는 의식의 흐름(strean of consciousness)과 유사한 개념이다. 내적 언어는 사고와 행동을 조정하며 모든 고등정신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가 된다. 넷째, 학습은 발달에 선행하며 발달을 촉진한다. 학습과 발달의 관계에 대한 관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관점은 발달이 학습보다 선행한다고 보는 피아제(Piaget)의 관점이다. 이에 따르면 학습은 사고발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적절한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일정 수준의 발달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발달은 학습의 선행요건이다. 따라서 학습자가 특정 내용을 학습할 정도로 발달하지 않으면 교수-학습이 전혀 효과가 없으므로 발달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을 해야 한다. 두 번째 관점은 학습과 발달을 동일시하는 행동주의 관점이다. 이 관점은 소수의 선천적인 특성을 제외하면 모든 행동이 학습된다고 보고, 모든 발달을 학습의 산물로 가정한다. 이 관점은 사회문화적 환경이 발달 및 학습을 결정한다고 보고, 교사 중심의 계획적인 수업을 중시한다. 세 번째 관점은 비고츠키(Vygotsky)의 이론으로, 학습이 발달보다 선행하여 적절한 학습은 발달을 유도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교사 혹은 유능한 동료의 도움을 받을 경우 학습은 근접발달영역 내의 발달을 주도한다. 따라서 이 관점에 따르면 학습자가 학습을 통해 발달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교사-학생 간의 상호작용이나 학생-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수업을 해야 한다. 3) 행동주의의 기본가정 인지심리학이 출현하기 이전에 심리학계를 주도한 행동주의 심리학의 주요한 가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기체의 모든 행동 즉, 바람직한 행동은 물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학습된다. 따라서 모든 행동은 학습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 둘째, 학습은 경험이나 연습을 통해 행동이 변화되는 과정이다. 행동주의는 출생 시의 상태를 백지상태(tabula rasa)에 비유하며, 선천적인 소인(素因)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인간의 행동은 환경과 과거에 의해 통제된다는 결정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셋째, 학습자는 학습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다. 많은 사람들은 행동주의 심리학이 학습자를 환경자극에 단순히 반응하는 수동적 존재로 가정하고 곡해한다(Burton, Moore, Magliaro, 1996). 그렇지만 고전적 조건형성이론이 학습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규정한다는 것을 예외로 하면 행동주의는 학습자를 능동적인 존재로 가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자 스키너(Skinner, 1968)에 의하면 학습자는 외부 세계로부터 지식을 수동적으로 흡수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 역할을 한다. 그는 학습자의 능동적 반응을 강조한다. 넷째, 복잡한 환경은 일련의 자극으로 분석될 수 있고, 복잡한 행동은 일련의 반응으로 분석될 수 있다(환원주의, reductionism). 또 복잡한 행동은 간단한 반응이 결합된 것과 같다고 가정하는 연합주의(associationism)에 근거한다. 결국 행동주의는 전체는 부분의 합과 같다고 가정한다. 다섯째,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보편적인 학습법칙을 따른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질적인 것이 아니라 양적인 것에 불과하다. 행동주의는 인간과 동물을 유기체(organism)라고 칭한다. 행동주의는 동물실험에서 밝혀진 학습의 원리와 법칙을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섯째, 학습은 자극과 반응 사이의 연합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행동주의에 따르면 심리학은 환경의 자극과 그 자극에 대한 반응 사이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그래서 행동주의를 자극-반응 이론(S-R 이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 남북 분단 70년을 맞이한 지금, 국가적으로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 현 정부의 ‘통일 대박론’, ‘독일 드레스덴 선언’, ‘통일준비위원회 출범’에 이어 ‘통일교육 지원법 개정’, ‘학교통일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 2014년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약 20%의 학생들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 이런 상황 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통일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 이와 관련하여 학교통일교육의 실태를 진단하고, 통일교육 방향 및 내실 있는 통일교육을 위한 정책적 개선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PART VIEW] Ⅰ. 서론 통일을 이끌어 갈 미래세대를 위한 학교통일교육은 매우 중요한 국가적 대업임에도 여전히 관심과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다. 교육이 미래의 사회와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기르는 중요한 일이라면, 학교통일교육이야말로 통일의 주체가 될 학생들에게 통일을 자신의 일로 자각하고, 통일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그야말로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교육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통일교육을 내실 있게 실시하기 위한 개선 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교통일교육의 현황 및 실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0개교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통일의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53.5%라고 한다. 요즘 학생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성향이 실태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통일에 관심이 없거나 통일은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통일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71%, 중학교 54.3%, 고등학교 47.8%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생각은 낮아지고 있다. 둘째, 교과수업이나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북한 및 통일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에 대해서 학교급이 낮을수록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급이 높을수록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교육의 경험이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셋째, 북한 및 통일과 관련한 정보를 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학교수업’을 통해서는 학교급이 낮을수록 높고, ‘TV/라디오/인터넷/신문 등의 통신매체를 통해서는 학교급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역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교육의 수업 시수나 내용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넷째, 통일문제에 대한 본인의 이해 정도에 대해서도 고등학생들보다 초등학생들이 더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통일의식 및 태도적 측면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 이는 현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통일교육에 대한 내용이 확대되었으나 중학교에서는 2학년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고등학교는 통일관련 내용이 대폭 감소하였음을 나타낸다. 이는 고교 교육과정 편성에서 입시교과 중심으로 편성, 운영하기 위해 통일교육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사들의 통일 교육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 통일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교사들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수록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통일교육 시간 확보의 어려움, 통일교육이 이념 논쟁의 대상, 통일교육 연수 및 수업 활용 자료의 부족함 등이 있다. 교과시간에서의 통일교육에 대한 연간 운영 시간도 5시간 이하가 67.2%로 나타났으며, 고등학교의 경우 2시간 이내가 64.8% 정도 실시한다고 한다. 창의적체험활동 영역에서의 통일교육도 2시간 이내가 42%로 가장 높다. 역시 교사들도 중・고등학교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통일교육을 소외 시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Ⅲ. 학교 통일교육의 방향 학교 통일교육은 통일시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의식을 심어주고, 통일문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하고, 실질적으로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실천의지와 역량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첫째,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 제고와 통일의지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통일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갖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분단의 장기화에서 오는 여러 가지 고통과 폐해를 알려주고, 통일 이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편익을 국가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통일이 분단 상황보다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준다는 확신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민족사적 당위성에 더하여 통일이 국가뿐 아니라 개인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이득이 있는지를 잘 설명해 주어 학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보다 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평화적인 방법과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 나가겠다는 사명 의식을 고취하도록 통일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 둘째, 한반도 통일시대를 위한 통일준비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바람직한 통일의 달성은 우리가 얼마나 통일의지를 다지고 체계적이고 실질적으로 통일을 준비하느냐에 달려있으므로, 다가올 통일시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통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실질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역량을 확충하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통일의지 결집과 국제사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통일기반을 구축한다면 통일 이후 야기될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우리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통일에 대한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킨다. 통일은 단순히 제도적인 통합만이 아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통합까지를 의미하므로, 통일교육은 통일 과정에 대한 대비만이 아니라 통일 후 남북 간 통합과정 등에도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 통일교육에서는 학생들이 통일의 전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회구성원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키워주어야 한다. 셋째,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확신 및 민주시민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구상하는 통일의 미래상은 민족 구성원 모두가 주인이 되고 구성원 개개인의 자유와 복지, 존엄성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은 자유와 인권, 복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보편적 가치와 질서가 폭넓게 다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정부 형태를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국민들에게 생활 방식으로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이를 기초로 민주적 의사결정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민주적 원리와 절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합적으로 갖도록 해야 한다. 넷째,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도록 해야 한다. 통일은 단순히 분단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의 삶을 창조하기 위하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존중 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통일교육은 북한 주민을 동정심이나 우월적 시각에 서 바라보지 않고, 같은 민족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민족 지상주의와 같은 편협한 민족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민족공동체는 단순히 혈연에 기초한 폐쇄적인 민족주의가 아니라, 다른 민족과 그들의 문화도 존중하는 열린 민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다섯째,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에는 국제적인 안보환경의 변화,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북한의 핵문제 등 안보를 위협하는 여러 요소가 항시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통일교육에서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정확히 이해시키고 여러 안보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를 유지·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간 신뢰를 형성할 때 남북관계가 정상적으로 발전되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여섯째, 북한 실상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분단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일의 상대방인 북한의 실상을 사실 그대로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해야 한다. 북한은 우리와 함께 통일을 만들어가야 할 협력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분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경계 대상이다. 학교통일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이중적 성격을 직시하고, 북한을 균형 있게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Ⅳ. 학생들의 통일의식 고취 방안 첫째, 초등, 중등, 고등학교 정규과정 안에 통일교육을 반드시 실시한다. 통일교육을 청소년들이 남북 분단의 역사와 아픔, 폐해를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통일을 우리 민족의 당위적 과제로 여기며 통일한국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꿈을 키우며 통일준비를 위한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입시 위주의 현 학교교육과정 속에서는 통일교육을 위한 시간을 임의적으로 따로 마련하여 준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창의적체험학습 시간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40여 가지의 다른 교양 프로그램들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린 통일교육이 같은 입장에서 시간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둘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며 특히 참여형 활동 중심의 통일교육프로그램들이 더욱더 많이 개발되고 학교통일교육 시간을 통해서 보급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남북분단의 과정,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 북한 주민들의 생활 모습, 소모성 분단비용과 투자성 통일비용의 가치, 통일과정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 무한한 통일의 편익에 대해 지식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창의적 참여활동 중심의 통일교육프로그램들이 더욱더 많이 제공되어 학생들이 통일교육에 능동적으로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통일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보급이 많이 필요하고 그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셋째, 현재의 어른 세대들이 통일준비를 위해서 사회 전반에 걸쳐서 다양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구체적인 실천사례들이 통일교육 시간에 많이 알려져야 한다.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는 학생들의 눈에는 우리 사회 전반 곳곳에서 통일을 위해서 다각적인 준비를 해온 어른들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남북 간의 대립, 북한 정권의 핵무기 개발 등의 어렵고 해결하기 힘들 것 같은 문제들이 더 많이 보여 왔기 때문에, 학생들은 통일에 대해서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어렵게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제까지 통일한국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 온 많은 사례들과 통일준비 과정들을 청소년들에게 잘 소개하고 또한 북한 주민들과 청소년들의 생활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족적인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며, 북한이탈주민들의 성공사례들을 소개하여 청소년들이 통일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통일한국의 긍정적인 측면에 자신감을 가지고 통일준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 넷째, 학교통일교육을 통해서 통일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학생들이 통일준비, 통일문화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확충되어야 한다. 학교통일교육 시간에서 형성된 학생들의 통일 찬성 의견이 교실 안에만 한정되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관심도는 줄어들 것이고 효과도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생각하는 통일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서로 제시하고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보고 발전시킬 수 있는 통일 관련 동영상, 단편영화 등의 UCC 제작대회, 스피치 대회, 통일동아리 연합 한마당, 청소년 통일단체활동, SNS 경진대회, 통일준비캠페인이나 통일준비 관련 봉사활동 등의 검증된 통일교육 우수 프로그램들이 전국 초・중・고 학교에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면 학생들의 통일의식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유지 확산되며, 미래의 통일한국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통일준비에 동참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Ⅴ. 내실 있는 통일교육을 위한 개선 방향 첫째, 청소년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통일 교육 추진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식 향상을 위해서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참여・체험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체험교육을 희망하고 있다.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을 대상별 맞춤형 놀이교육으로 전면 개편하여 실시함으로써 학교현장에서 호응도가 매우 높아야 한다. 또한 통일리더캠프, 청소년통일문화 경연대회, 통일교육 연구학교 운영(50개 초・중등학교), 통일부 어린이 기자단 확대 모집, 학교통일 체험교육 경비지원(초・중등학교) 등 참여・체험교육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영상자료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와 청소년 통일교육 기본교재를 개발하여 학교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둘째, 유관기관 간(통일부-교육부-시도교육청) 협업을 통한 학교통일교육 내실화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식 향상을 위해서는 교육부와 일선 학교현장에 영향력이 있는 시・도교육청과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금년 5월 말 통일부-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교통일교육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금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교과 외 창의적체험활동 시간과 계기 수업 등을 통해 연간 8시간 이상을 학교통일교육을 실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금년도 초・중등학교 교과과정 개정을 통해 △비중 확대(통일교육 단원 확대), △질적 개선(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현실적인 관심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과 내용 및 서술 방식 개선), △내용체계 개편(통일을 준비・촉진하는 교육에서 통일 이후 사회통합을 대비하는 민주시민교육으로 통일교육의 범위 확장)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일선 학교장 및 교사의 통일교육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학교통일교육에 대한 제도 마련과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학교현장에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학교현장에 계신 학교장 및 담당교사들의 통일교육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제도와 다양한 콘텐츠가 학교현장에 보급된다 할지라도 학교장 및 담당교사의 의지가 부족하다면 청소년들의 통일인식을 향상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Ⅵ. 결론 학교통일교육은 통일한국의 비전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통일된 독일처럼 통일교육은 정권의 성격에 관계없이 여야를 초월하여 대다수 국민들이 합의할 수 있는 통일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학교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통일로부터 무관심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더 이상 이념 교육이 아닌 통일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고 통일한국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게 하는 통일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자료 1 _ 통일의 필요성 우리에게 통일은 왜 필요할까?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민족사적 당위성에서부터 공리(公利)적인 이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지금보다 더 평화롭고 풍요로운 환경 속에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데 주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기대보다는 통일 과정에서 예상되는 경제적 부담과 사회혼란 등을 더 많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일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의 필요성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분단구조의 불안정성과 비정상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다. 정전 체제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분단구조는 사소한 계기로 긴장이 고조되고 언제든지 전쟁이 재발될 수 있는 불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분단구조는 소모적인 경쟁과 대결로 인해 엄청난 자원을 낭비시킬 뿐 아니라 고통과 손실 등 상당한 비용을 유발해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이 통일해야 하는 이유는 분단 구조에 따른 상황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소모적인 자원낭비와 비용 절감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다. 둘째, 남북한 주민이 같은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기초로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남북한이 통일을 해야 하는 원초적인 이유는 남과 북이 언어, 문화, 역사 등을 공유한 민족으로서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왔다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본래 우리 민족은 동일한 언어와 문화, 혈통을 지닌 단일민족으로 수많은 국난을 겪으면서도 공동체 의식을 갖고 단결해 통일국가를 발전시켜 온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난 70년 가까이 분단으로 인한 대결과 갈등은 오랜 기간 같은 민족으로 간직해왔던 정체성을 크게 훼손시켰다. 따라서 분단으로 인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민족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는 점에서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특히, 통일은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오랜 시기 같은 문화와 전통을 유지해왔으나 분단 이후 다른 체제와 사회로 나누어져 살아오면서 문화적으로도 점차 이질화되고 있다. 통일은 같은 민족으로 이러한 이질화를 극복하고 우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셋째, 통일이 되면 다양한 편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은 전쟁 위협을 해소해 항구적인 평화를 보장할 뿐 아니라 내부의 이념적 대립을 종결함으로써 사회통합과 국론결집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통일로 인한 안보위협의 해소는 국가 신용등급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2으로 전환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지만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은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시장의 확보를 통해 비약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통일은 일차적으로 국토 면적의 확장 및 인구 증가로 인한 내수시장 확대를 가져오고,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통일 한국은 해양과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요충지에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을 살려 태평양, 중국, 시베리아,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와 교통의 중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다. 통일은 내수시장의 확대와 대륙으로의 진출 등을 통해 기업에는 새로운 성장활로를, 개인에게는 다양한 직업 선택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넷째,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자유와 인권과 행복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 남북 이산가족과 북한이탈주민 등이 분단으로 인해 겪고 있는 고통 해소와 북한 주민의 삶 개선 차원에서도 통일이 필요하다. 통일은 북한 주민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와 복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존중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우리가 통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분단으로 인해 지불하고 있는 비용과 폐해를 없애고 더욱 나은 삶을 보장받기 위한 것이다. 통일은 분단에 따른 유・무형의 비용을 없애고 새로운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국가・사회뿐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도 향상할 것이다. 이상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통일의 필요성을 다시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 그리고 민족적 차원과 국제적 차원에서 재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개인적 차원에서 통일은 남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남북 간에 자유롭게 오가며 살 수 있는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 통일은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게 해주며 자유와 복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인권 존중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은 전쟁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소모적인 경쟁과 대결로 인해 지불하고 있는 자원과 민족적 역량의 낭비를 없애준다. 통일로 인한 군사비 감소, 자연 자원과 인적 자원의 상호 보완적 활용 등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득 확보로 비약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통일은 한반도에 단일 경제권을 형성함으로써 인적·물적 자원을 확대하고 경제규모를 키워 강대국으로 나아갈 초석을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 통일을 이룩한다면 활동 무대가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함으로써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적 차원에서 통일은 역사적 정통성과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같은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민족국가를 이뤄왔으나 분단·전쟁으로 인해 민족의 역사적인 정통성이 약화됐다. 통일은 분단으로 인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공동체를 구현하고 민족문화의 융성을 위해 실현돼야 한다. 국제적 차원에서 통일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협을 제거해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핵과 인권문제 등 ‘북한문제’는 그동안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해 온 점을 고려하면 남북통일은 한반도의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번영과 발전뿐 아니라 한반도를 태평양, 시베리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서, 그리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평화 및 공동발전을 선도할 국가로 국제적 위상을 높여줄 것이다. 통일은 21세기 한민족의 새로운 비상과 행복한 통일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통일을 통해 우리 민족은 훼손된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분단의 고통을 극복해 정신적·물질적으로 행복한 삶이 보장되는 민족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의 필요성 개인적 차원 ● 분단고통 해소(이산가족, 납북자 문제 해결 등) ● 자유 확산 및 기회 확대(취업 및 소득 증대) ●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 향유 국가적 차원 ● 전쟁 위협 및 자원과 민족적 역량 낭비 제거 ● 자원의 상호 보완적 활용, 규모의 경제효과(단일경제권 형성) ● 활동영역 확대(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 연결) 민족적 차원 ● 역사적 정통성 및 동질성 회복 ● 민족공동체 구현 ● 민족문화 융성 국제적 차원 ● 북한문제 해결(한반도 전쟁 위협 제거) ● 동북아 및 세계평화에 기여 참고자료 2 _ 통일의 미래상 통일한국은 한민족 모두에게 자유, 평등, 민주, 복지, 정의 등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 체제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통일한국의 미래상은 보편적 가치가 존중되고 풍요로운 삶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근간으로 삼는 민족공동체 건설이다. 우선 통일한국이 지향하는 기본 이념은 자유민주주의다. 우리가 건설할 통일국가는 근본적으로 인류 역사에서 보편적으로 추구해 온 기본 가치들을 구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모든 인류가 근대국가의 발전과 함께 추구해 온 ‘자유’, ‘평등’, ‘복지’라는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가치들을 구현해나가는 가장 효과적인 체제 이념은 자유민주주의다. 자유와 평등의 조화, 절차적 민주주의와 실질적 민주주의의 균형,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조화로 표현되는 자유민주주의는 지금까지 인류가 지향하는 어느 정치이념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하는 정치이념이다. 또한 정치적으로 투표권, 참정권, 정부 선택권 등 정치적 권리를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시장경제의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념이다. 통일한국이 지향해 나갈 또 다른 기본 이념은 민족주의다. 여기서 말하는 민족주의는 다른 민족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의미한다. 남북통일의 정당성은 무엇보다 분단되어 있는 한민족의 정치적・문화적 공간을 일치시키는 통일된 민족국가의 형성에 근거하고 있다. 또한 통일한국의 민족주의는 우리 사회 내 소수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한다. 우리 사회는 세계화의 대세 속에서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고 있어 통일한국에 형성할 민족공동체는 혈연적 의미의 폐쇄적 민족 개념을 넘어 열린 민족의 개념을 수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한국의 민족공동체는 혈연에 기초한 폐쇄적 민족주의가 아니라 다른 민족과 그들의 문화도 이해하고 존중하는 개방적 자세를 지닌 열린 민족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가치와 이념에 따라 각 분야에서 구현해 나갈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한국의 정치 체제는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의회와 복수정당제를 갖춘 대의제 민주주의가 될 것이다. 통일 직후 남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정치적 이념의 차이, 경제력의 격차, 사회·문화적 가치 및 관습의 차이 등 다양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통일국가에는 이러한 격차로 인한 갈등 해소, 남북 주민의 자발적 참여의식 제고, 국민의 다양한 이익 반영, 정치세력 간의 이견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대의제 민주주의 정치제도와 지방자치제, 복수정당제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둘째, 통일한국의 경제 체제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통해 국민복지 증진에 상대적으로 우월한 체제임이 입증된 시장경제 체제가 돼야 할 것이다. 사유재산 제도와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보장된 시장경제 체제는 1980년대 말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몰락과 체제전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국민을 잘 살게 하는 제도임이 입증됐다. 통일한국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자유경제, 개방경제를 지향하며, 이를 통해 번영과 복지의 실현을 통해 국민 모두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국가여야 한다. 셋째, 통일한국의 사회 체제는 정치, 경제 체제와 같이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인간중심적인 체제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인간중심적인 사회 체제란 인간 존엄성을 최고의 중심 가치로 삼아 모든 제도와 정책을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중점을 두는 체제다. 이에 따라 통일한국의 사회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이며 자유, 인권, 평등, 복지라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여야 한다. 넷째, 통일한국의 문화는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 즉 인본주의로서 민족의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는 것이어야 한다. 통일한국은 전통문화 속에서 민족의 동질성을 추구하면서 민족문화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한 통일한국의 문화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것이 돼야 한다. 폐쇄적, 획일적 문화 체제로는 다문화의 시대상황과 국제 환경 속에 민족문화의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없게 될 것이다. 다섯째, 대외적으로 통일한국은 평화 지향적이며 비핵평화 국가여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해 동북아 평화공동체 건설에 기여하며 세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의 균형점과 조화를 모색해야 한다. 강화된 국가역량을 바탕으로 평화 생산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때 통일한국은 국제 평화와 인권 등의 보편적 가치 수호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3 _ 통일을 위한 과제 첫째, 통일 미래 비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통일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이해관계에 그치지 않고 개인적 차원의 이해와도 직결되는 우리 시대의 과제이다. 즉, 통일문제는 특정 집단이나 계층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분단된 한반도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둘째, 통일이 가져오는 이익에 대한 권리 행사뿐 아니라 통일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통일교육이다. 올바른 통일교육을 통해 남북문제를 둘러싼 우리 내부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한편, 통일미래 비전과 그것을 실현할 방법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형성·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통일 역량 강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을 확산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통일문제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에서 함께 노력해 나갈 때 우리가 바라는 통일을 성취할 수 있다. 셋째, 자유 민주주의 가치와 민주시민 의식을 더욱 성숙시켜야 한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권리만큼이나 사회적 책임감을 자각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배려할 것을 요구한다. 통일한국으로의 출발점은 사회 구성원 간에 차이를 서로 존중하고, 민주적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민주주의의 실천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현안들조차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풀지 못한다면 남북한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통일의 과제는 더욱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 사회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 나가야만 향후 남북한 주민들의 조화로운 통합도 기대할 수 있다. 북한 동포의 이질성을 감싸 안으려는 자세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민주시민 의식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다. 또한 북한동포의 행복을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문제로 접근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통일에 이르는 과정뿐 아니라 통일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먼저 우리 자신의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와 제도를 성숙시켜야 한다. 북한 동포들이 동경하고 따를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제도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때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시키고 수용하도록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 안보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의 안보 불안을 초래하고 다른 분야의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통일은 요원한 문제가 된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핵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이와 함께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방향에서 현재의 정전 상태도 항구적인 평화 상태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스스로 국가안보를 확고히 지켜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의식과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나아가 통일을 향한 우리의 노력도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가 안보의 토대 위에서 전개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다섯째, 교류협력은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 분단 상황에서 교류・협력은 남북 간에 신뢰를 형성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남북 주민 간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협력은 단순히 물자만 오가거나 이벤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일시적인 남북관계 개선 효과에 급급해 하기보다는 평화통일의 비전과 목표에 따라 질서 있고 내실 있게 교류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여섯째, 통일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반도 주변국 등 국제사회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은 한반도 통일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한반도 주변국들과 협력관계를 진전시켜 나가면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이들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통일한국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며 주변국들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야 한다.
【문제】 다음 자료를 토대로 지원 방안을 기획하시오. 1. 분량 : B4 단면 2장 총 64 줄 2. 제한 시간 : 90분 3. 교육청 소속 학교 : 40교(6지구) 4. 가용 예산 : 5천만 원 자료1 연평도 포격(延坪島砲擊)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면의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사건이다. 이에 대한민국 해병대는 피격 직후 대응사격을 가하였으며 대한민국 국군은 서해 5도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곧 전군으로 진돗개 하나를 확대 발령하였다. [PART VIEW]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전사자 2명(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김치백, 배복철),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명피해 규모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방부는 사상자가 있다고 하였으나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전쟁의 휴전 협정 이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당시 중화인민공화국을 제외한 국제 사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규탄했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었으며 전적인 책임은 대한민국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PART VIEW]
“선생님 저는 꿈이 없어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아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무엇’이라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 물론 중학교 시기가 꿈을 탐색하는 시기이므로 아직 선명한 꿈 설계도를 그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꿈이 없기에 목표도 없고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의미한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교과 연계 진로탐색활동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꿈의 스위치를 찾아 ‘Dream On’ 교과 수업과 진로를 연결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전문가나 선배들을 찾아 인터뷰함으로써 전문가들의 열정, 고통, 실패담 등 생생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이야기를 듣게 하는 인터뷰 수업은 교사로 사는 행복을 느끼게 했다. 인터뷰 활동을 통해 이미 미래의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그 꿈을 더 구체화시키고, 아직 진로를 설정하지 못한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모둠을 만들어 서로 협력하여 인터뷰를 하게 함으로써 ‘경쟁’보다는 ‘함께’ 협력하는 의미를 깨닫게 한 점이 무엇보다 보람이 있었다. 구체적인 수업 설계는 다음과 같다. 수업 진행 수업 진행 방식은 1차 지필고사가 끝난 후 인터뷰 수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인터뷰 과제는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보고서는 2학기 수행평가에 반영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진로를 찾아 노력한 과정은 생활기록부 과목별 세부특기사항에 꼼꼼히 기록하여 학생들이 수업 과정을 통해 어떻게 생각이 발전했고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인터뷰를 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안내를 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진로 희망을 고려하여 미래 직업을 정하고 그와 관련 있는 책을 읽고 책의 저자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방법, 두 번째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직업인을 만나 그 직업에 종사하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직업의 보람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추상적이던 꿈을 구체화시키는 ‘꿈을 이루는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PART VIEW]인터뷰 수업 흐름도 이론 수업 (강의식) → 모둠 토의수업 실행 1 (학생 활동, 프로젝트 과제) 실행 2 (학생 활동) 인터뷰의 종류, 특성, 방법 ① 미래 직업 설계하기 (자료조사, 책 선정, 면담자 선정) ② 인터뷰 계획 세우기 (질문지 작성) ③ 모둠 발표 → ① 면담자에게 인터뷰 요청하기 (이메일, 전화, 방문) ② 약속 정하기 ③ 인터뷰하기 ④ 보고서 작성하기 → ① 발표하기 ② 공유하기 ‘꿈을 찾는’ 인터뷰의 실제 인터뷰 계획 세우기 학생 장래 희망 책 제목 저자 인터뷰 대상 만남 장소 인터뷰할 내용 이** 기자 기자가 말하는 기자 민경욱 조OO 한겨레 신문사 · 기자 선발 방법은? ·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는? · 기자 생활 중, 힘들었던 점과 보람 있던 일은? · 기자를 꿈꾸는 후배에 대한 조언 이** 형** 심리학자 위험한 심리학 송형석 송OO 일산병원 · 정신과 의사가 된 계기 · 고치기 어려운 환자는? · 성격 형성의 요인은? 왕** 경영 컨설턴트 지OO HP사옥 · 다국적기업에 입사한 동기 · 경영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 경영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자질 및 가치관 동** 조선 설계사 김OO 대우해양 조선사옥 · 꿈을 갖게 된 계기와 이룩한 방법 · 선박연구원과 선박설계사의 차이 · 조선업계의 앞으로의 전망 · 진로를 이루기 위해 현재 내가 해야 할 일들 · 내가 원하는 진로에서 영어가 중요한가? 박** 석** 서** 김** 임** 생물학자 최OO 이화여대 · 생명공학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 동물행동학에 대해 관심을 가진 계기 · 저서 중 제일 애착이 가는 책은? · ‘통섭’이란? 모둠 구성 같은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모아 모둠을 구성하였다. ‘같은 꿈’ 모둠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계획서를 작성하고 인터뷰할 인 물을 같이 검색하고 인터뷰 인물이 결정되면 역할 분담을 하여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인터뷰 계획서 작성 모둠원들이 모여 인터뷰 계획서를 작성한다. 이 때 도서관, 컴 퓨터실 이동 수업을 하여 서적이나 인터넷 자료를 이용할 수 있 도록 한다든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자료를 검색하게 하면 효 과적이다. 꿈을 이루는 인터뷰 계획서 학년 반 번 성명 ❶ 꿈 ❷ 꿈을 가진 동기(이유) ❸ 만날 분(자세히) ❹ 섭외는 어떻게 ❺ 인터뷰는 언제 ❻ 인터뷰는 어디서 ❼ 인터뷰 질문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❽ 함께한 사람들의 역할은 (기획, 섭외, 질문, 사진, 최종보고서 등) 인터뷰 요청 문자 및 이메일 보내기 인터뷰 대상자가 정해지면 문자나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하게 한다. 인터뷰를 요청할 때에 는 권유하는 글쓰기에서 배운 대로 정중하고 예의바른 태도가 드러나도록 글을 쓰도록 지도한다. 인터뷰를 통한 소중한 만남 인터뷰 날짜가 정해지면 미리 연락을 드리고 찾아뵙도록 하며 준비물(녹음과 사진을 찍을 수 있 는 스마트폰)을 잘 챙기고, 약속 시간을 꼭 지키도록 사전 교육을 한다. 인터뷰 보고서 작성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녹음해 온 내용을 들으며 중요 내용을 요약하며 보고서를 작성한다. ‘나의 꿈 - 만난 분 소개 - 만나기까지의 과정 - 인터뷰 대화 요약 - 느낀 점 - 질문 목록’ 순으로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성하도록 하였다. 수행평가와 연계 수업 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평가에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수업과 평가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수업 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론수업(강의식) - 모둠 활동(협동학습) - 수행평가’와 같은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생활기록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 생활기록부에서 가장 활용도가 큰 부분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이다. 이 부분은 모든 학생들을 일괄적으로 평가해주기보다는 개별 학생이 어떤 단원에서 어떤 부분이 뛰어난지 어느 분야에 흥미 가 있는지를 기록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발표한 내용과 보고서, 계획서, 활동지 에 노력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는 것은 따로 수업 노트에 적었다가 생활기록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란에 반영하였다. 이로써 학생들이 수업 과정을 통해 어떻게 생각이 발전했고 성장했는지 를 알 수 있게 했다.
아무리 ‘아는 교육’에서 ‘할 줄 아는 교육’으로 변화를 꾀하고, 새로운 교육방법을 꾀한다고 해도 교육의 밑바탕에는 ‘인성교육’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소통과 배려를 바탕에 둔 교과수업은 지식과 함께 인성을 겸비한 인력양성으로 개인의 행복한 삶의 추구는 물론 사회의 행복지수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흐름은 ‘혁신’이라는 단어와 함께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학생들의 인성교육도 발맞춰 가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는 것이 교육현장의 실정이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생각해본다면 인성을 바탕에 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올바른 인성중심 교과수업은 소통과 배려를 통한 수업으로부터 시작한다. 소통과 배려를 바탕에 둔 교과수업은 수업의 재미와 보람을 함께 할 수 있다. 또한 인성교육을 교과수업과 연계하여 수업한다면 인성을 겸비한 인력양성으로 미래 직업사회에 행복한 삶의 추구와 함께 사회의 행복지수가 높아 질 것이다. 수업 설계 학기 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긍, 개, 동, 동’이라는 협동학습 원리에 따라 모둠을 구성하는 일이다. 그리고 모둠학습을 위한 학습 환경 조성하기부터 시작한다. 모둠학습의 환경조성은 교과수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모둠학습의 구조는 긍정적인 상호의존관계 형성, 개인적인 책임, 모둠활동에 대한 동등한 참여, 확산적 사고를 위한 동시다발적인 상호작용이 주입식교육보다 훨씬 많은 교육의 효과를 나타낸다. 모둠 구성하기 모둠구성은 4명의 구성이 기본이다. 무임승차를 방지하고, 공동의 책임으로 동등하게 참여하기 위함이다. 모둠을 구성하였다면 좌석배치도 고려하여야 한다. 성적이나 리더십 등을 고려하여 가장 우수한 학생을 1, 그 다음 학생을 2, 3, 4로 구분했을 때, 1번 학생 옆에 4번 학생을 배치하고, 2번 학생 옆에 3번 학생을 배치하여 1번은 4번을, 2번은 3번을 이끌어 주기 위함이다. 공동의 책임과 배려심 함양하기 모둠을 구성하였다면 모둠 구성원간의 믿음과 배려를 통해 공동의 책임감을 가지게 해 주어야 한다. 사고력 확장과 함께 믿음과 배려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있겠지만 ‘포토 스탠딩 스토리 만들기’가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이 활동은 모둠 구성원간의 긍정적인 상호 의존을 통하여 학습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구조의 첫걸음이다. 먼저 각 모둠별 각각에게 하나의 그림카드를 고르게 한다. 카드가 없으면 A4 용지에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를 한 개씩 적도록 한다. 선택된 카드 또는 작성한 단어를 들고 모둠 구성원 전체(4명)가 앞으로 나와 가로형태로 서게 한다. 제일 왼쪽의 사람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림(또는 단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하고, 그 다음 사람은 앞사람의 이야기에 연결되도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림(또는 단어)을 이어서 이야기하며, 4번째 사람까지 이어지며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활동의 과정은 앞사람과 뒷사람이 내 이야기에 이어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배려심과 협동심이 생겨 모둠 구성원 전체에 대한 책임감과 공동체의식을 함양 시킬 수 있다. 공동적인 책임과 동등한 참여를 통한 인성교육 ‘돌림 시’ 쓰기를 통해 인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협동심을 구축할 수 있다. 모둠학습의 원리인 공동적인 책임과 동등한 참여를 통하여 하나의 ‘시’가 완성되는 과정으로 먼저, 모둠원들에게 A4 용지 한 장씩을 나누어 주고 작성해야 할 ‘시’의 제목과 본인의 이름을 적게 한다. 그리고 그 제목에 맞는 시의 내용 1줄 만 적고 오른쪽 모둠 구성원에게 넘기는 것을 반복하면서 앞줄의 내용과 연관되게 시를 작성하도록 두 바퀴 정도 돌리면 8줄의 ‘시’가 완성되게 된다. 이렇게 작성된 시를 발표하게 함으로써 감성의 자극과 함께 협동의 힘으로 멋진 시가 탄생하게 되는 희열을 느끼게 된다. 모둠학습을 잘 운영하려면 우선, 무임승차를 하는 학생들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교수·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모둠 활동지를 만들 때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여 결과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동등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학습구조 방법으로 모둠 구성원들에게 2개씩의 구슬을 나누어 주고 본인의 의견을 제시할 때는 구슬 1개를 내 놓으면서 이야기하게 한다. 구슬 2개를 모두 사용한 사람은 더 이상의 의견을 낼 수 없고 구슬이 남은 사람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여 동등한 참여를 유도한다. [PART VIEW]
교육본령으로서 인성교육의 가치 회복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즉, 인성에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의 경우, 물질만능주의 사고의 폐해를 오랜 기간 겪으면서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해서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마약, 강력범죄, 인종차별, 도덕적 해이 등 각종 부정적인 사회 지표와 중대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대통령까지 동참하는 국가 차원의 ‘인성교육운동(character education movement)’이 전개되었다.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인성교육 관련 학술행사를 여러 차례 주도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인성교육정책을 확장하면서 교육개혁 어젠다의 핵심에 인성교육을 내세웠다. 영국에서는 학생인권의 관점에서 학생체벌을 금지하던 이른바 ‘노터치(no-touch)’ 규정을 폐지하였다. 이는 노터치 규정 도입에 따라 학교 내 학생들의 폭력행위가 1년 사이 2배 가까이 폭증했고,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제어수단이 없으면 안 된다는 반성과 학생인권 역시 인성을 우선하여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결과였다. 결국 교육(敎育)의 본령(本領)은 인성(人性)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오랜 기간 진보주의 교육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인성교육’과 같이 효과가 명시적이지 못한 교육의 중요한 가치들이 도외시되고, 학습자가 원한다는 미명아래 도구적 교육을 더욱 강조했다. 그 결과 기초기본교육이 실종되었으며, 인격적 완성과 사회화를 위해 학생 스스로 연단하고 극기하는 과정과 개인의 욕구를 현명하게 억제하는 경험 체득은 포기되었다.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의무와 책무보다는 개인의 권리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국가에 대한 헌신성을 고취하기도 어렵게 만들었다. 교사의 교육활동 역시 인성교육 등 학생을 훈육하는 적극적 역할보다는 기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소극적 역할을 강요받는 환경에 봉착해 있다. 존사(尊師)의 정신은 퇴색하고, 이러한 틈새에서 교육을 영리 수단으로 삼으려는 사교육은 그 규모와 폭을 지속해서 넓혀나가고 있어 학교교육의 본질적 교육활동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기존 인성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패러다임 제시 한국교총이 인실련을 창립하게 된 계기는 2012년에 발생한 이른바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총리실 산하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출범하여 7개 부처 장관과 민간위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였으나 ‘미봉책’에 불과했다. 정부부처별 개별화된 처방적 접근방식으로는 학교폭력문제의 근원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필자는 ‘종합적・예방적 대책수립’을 위하여 가정・사회・학교가 공동으로 책임의식을 갖고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는 자각 하에 인성교육 실천운동을 확산하고 주도할 민간단, 즉 ‘인실련’을 결성하게 된 것이다. 인실련은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하였다.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들이 학교 내 활동에 그치거나 가정의 역할을 단편적으로 제시함에 따라 실효적 교육패러다임의 변화에까지 이르지 못하던 한계를 넘어, 가정・사회・학교가 일체가 되어 교육의 역할을 인성교육 본위로 바꾸는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구상한 것이다. 이는 인성교육에 대한 관념적・이상적 제안이 아닌 실천적 제안이었다. 아울러 사회각계에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인성교육에 힘을 모으자는 호소였다. 이 제안은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60여 개의 기관 및 사회단체가 뜻을 같이하기로 하면서, 2012년 7월 24일 인실련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의 의미 인실련 출범으로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반향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후, 이러한 관심이 실체화된 활동으로 지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였다. 특히 단임 정권의 교체에 따라 교육백년지대계가 교육오년지소계, 교육삼년지소계로 단기적 성과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법치(法治)에 근간한 안정적 인성교육으로 교육패러다임 변화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근거한 지속적 추진체제의 마련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인실련은 국회 차원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의 주도 아래 결성된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과 지속적인 공조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2014년 12월 29일 여야 만장일치로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되기에 이르렀다. 인성교육진흥법은 정부가 기존에 표방하던 창의성 우선의 교육가치 체계를 인성에 방점을 두도록 유도하는 상징성과 함께, 법적 기반이 갖춰짐에 따라 인성교육정책의 일관된 추진과 항존성을 담보 받게 되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가진다. 인성교육 개념의 재조명 인성교육진흥법에서 인성교육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널리 통용되던 인성교육 정의와 맞닿아 있다. 인간으로서의 탁월성을 나타내는 아레테(aretē), 오늘날 캐릭터(Character)로 불리는 개개인의 특성이나 품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헥시스(hexis), 플라톤의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해 함양해야 할 4주덕(지혜・절제・용기・정의) 등이 그것이다. 결국 서양에서 바라보는 인성은 탁월성에 중점을 두면서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완성을 망라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동양에서는 개인의 덕성(德性)과 함께 예를 특히 강조하였다. 공자와 맹자는 인(仁)을 특히 강조하는 가운데 사단(四端) 즉, 인(仁 : 어짊), 의(義 : 의로움), 예(禮 : 예의), 지(智 : 지혜)를 인성의 내용으로 삼았으며, 이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극기복례(克己復禮)를 제시하였다. 또한 인의(仁義)를 선천적으로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의 일부로 파악하고, 동물과 구별되는 인성의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이와 같이 동양에서는 자기의 사욕(私慾)을 극복하고 예를 이루는 가운데 인성을 완성하는 것으로 보았다. 인성교육진흥법상의 인성교육에 대한 정의도 이러한 동・서양의 기본적 관점에서 정의한 것이다. 그러나 농경사회-산업사회-정보화 사회를 거쳐 세계가 하나 되는 현대의 복잡다단한 사회구조 하에서 개인적 덕성의 완성을 인성교육의 종착지로 보기에는 미흡하다. 따라서 인성에 대한 광의의 개념을 정립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인성교육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과제 01 _ 법적・정책적 과제 : 인성교육 추진의 제도적 기반 마련 지난 2월 6일에 개최된 국회의장 초청 전국 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성교육진흥법이 현장에 바르게 정착되도록 교육감들에게 협조를 구했고, 교육감들은 인성교육 실천운동에 뜻을 모았다.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인성교육진흥법시행령 제정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었다. 시행령이 제대로 된 모습으로 제정되기 위해서는 크게 4가지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가운데 다양한 정책적 과제들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우선 사람(교사・학부모・학생) 중심의 인성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프로그램도 사람이 운용한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돼야 인성교육의 안정적 정착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인성교육에 대한 연수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교사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업무성 정책보다는 담임교사 및 교과교사의 자발성을 발현할 수 있는 인성교육을 지원・조장・육성하는 형태로 정책적 프레임이 구현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종래의 관(官) 주도형 정책이 아닌 학교 중심의 민(民) 중심 실천운동이 설계되고, 이에 대한 지원체계의 구축에 시행령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국회뿐만 아니라 청와대를 중심으로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인성교육운동을 범국민실천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인성교육 실천이 학교현장과 가정·사회에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정부의 범국민실천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행령 제정과정에 공청회 및 권역별 토론회, 세미나 등 충분한 여론수렴절차를 거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률의 실천성을 담보하는 올바른 시행령의 제정은 무엇보다 대국민・대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함으로써 그 실효성을 담보해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따라서 제정 과정에서 공청회 등 충분한 여론 수렴과 올바른 반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02 _ 가정・사회 운동적 과제 : 학사모일체운동의 확산 이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학교・가정・사회가 혼연일체가 되는 범국민적인 실천만이 남았으며, 그 선결과제로 학교와 가정이 우선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과거의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에 대비된 말하자면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운동이 필요할 것이다. 학사모일체운동이란 학생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선생님이 일치된 교육관을 가지고 학생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는 교육운동을 지향하는 것이다. 교육의 시초이자 인성교육의 출발점은 어머니이며, 어머니의 존재는 자녀와 탯줄로 이어진 정서적 교감의 과정에서 탯줄을 끊고 나와 개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성인 이전의 진정한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그것은 태교를 바탕으로 한 어머니와 자녀 간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서적 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사제동행(師弟同行)에 더해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적・정서적 유대감 형성 즉, 사모동행(師母同行)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사제동행과 사모동행을 총칭한 것이 학사모일체운동이다. 학사모일체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원은 교육 공급자, 학부모는 교육 수요자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를 대별적 관계로 인식하는 상황에서는 협치가 이루어지기 어렵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육부나 일선 교육청 직제를 교원정책과와 학부모지원과로 나눌 게 아니라, 교원・학부모지원과로 통합해 협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부모는 자녀에게 선생님을 존중하도록 하고, 교사는 학생 앞에서 부모님을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사와 어머니 간 소통과 협동 강화도 필요하다. 세계 최강의 정보기술(IT) 국가답게 전화는 물론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교사와 어머니가 학생・자녀 교육을 위한 대화를 확대해야 한다. 한편으로 어머니와 교사 간 대화와 상담 및 어머니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학부모 학교활동 참여 휴가제’를 도입,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가 점차 늘고 있는 현실에서 부모의 학교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국가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03 _ 학교운동적 과제 : 학교교육의 주체적 역할 확립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완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현장을 둘러싼 다양한 교육관계자가 있지만 교육은 학생과 교사 간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가 가장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체화되기 힘들기 때문에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인성교육의 사표(師表)가 되어야 한다.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교사가 모범과 시범을 보이는 가운데 인성교육의 가치를 우리 교육 안에서 재정립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된 인성교육, 자신의 욕구만을 중요시하는 것이 아닌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확립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적 가치의 학습을 위하여 유・초・중등교육에서는 인격적 완성과 사회화를 위해 자기를 연단하고 극기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타인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개인의 내적 욕구를 억제하는 고통스러운 경험(harrowing experience)을 겪게 된다. 이러한 고통의 경험은 학생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고 교육하는 교사도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는 것은 필요한 교육의 과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육의 출발점은 교사의 교육활동 수용에서 시작한다. 또한 교사의 권위를 통하여 담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교육에서는 학생인권을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학생을 훈육(discipline)하여 문제를 만들기보다는 문제를 회피(avoid)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고, 결국 기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만 강요받는 수준으로 교사의 역할과 권위가 축소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학생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손발이 묶여버린 교사의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육을 초・중・고・대학으로 한정하지 않고 인성교육기관에 대한 미래지향적 확장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군대에 가서 사람 됐다’는 말이 회자되는 것과 같이 군(軍)을 안보의 관점만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음에 착안하여, 군에서의 인성교육에 대한 긍정적 역할과 기능을 살리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군은 리더십・전우애・인내・절제・책임 등 다양한 덕목을 습득하고, 장기간의 공동체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각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와 가정의 안전을 위해 헌신성을 고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교육받은 개인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대를 거쳐 사회로 진출하는 구조 속에서 군대가 최후의 인성교육기관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 국민인성회복운동의 차원에서 군이 더 이상 사회와 떨어져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및 학교와 연계하여 인성교육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국가의 동량(棟梁)을 길러내는 과정이자, 국가 발전의 중요한 토대이다. 그러므로 교육패러다임을 바꿔나갈 때는 우리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중심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사회적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는 교육을 함에 있어서 ‘왜(Why)’와 ‘무엇을(What)’이란 질문은 도외시한 채, ‘누가(Who)’와 ‘어떻게(How)’란 질문만 해온 것이 사실이다. 학습자 중심 교육이란 명제를 가지고 교육개혁을 추진했으나, 교육의 본질적 기능 즉, 교육이 추구해야 할 목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육주체의 중심 이동에만 급급했고, 그 결과 균형 잡힌 패러다임 및 교육거버넌스 구축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교수자 중심의 제도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중심만이 이동했을 뿐 여전히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일 수밖에 없었다. 교육의 양적 팽창에만 급급했으며, 질적 향상 또한 교육시설 및 교육매체 등 교육의 외적 요소에만 치중해 과거에 비해 교육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나 방향성을 잃어 작금의 교육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교육의 본질적 과제는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것이며,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교육의 최우선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는 교육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인간상을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춘’ 즉,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보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동안 인성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경쟁과 교육의 수단적 가치에만 집중했던 우리 교육의 허상을 이제는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 그리고 학교뿐만이 아니라, 가정 및 사회 각 부문이 인성교육의 정착을 위해 함께해나가야 한다.
거리에서 껌을 씹는 시민들의 행위조차 엄격하게 규제하고, 부정을 저지른 공무원에게는 ‘3대에 걸쳐 공무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두는 나라 싱가포르. 심지어 아직까지 ‘태형(笞刑)’이 존재하는 나라. 더욱 더 희한한 것은 이토록 국가로부터 엄청난 도덕심을 강요받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인권침해’나 ‘자율성 침해’를 부르짖으며 저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를 ‘강요’가 아닌 ‘당연한 원칙’으로 여기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습관화하고 있다. 잘잘못을 떠나 ‘Sorry’를 먼저 말하고,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공공선’을 우선 생각한다. 사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다. 오랜 기간 식민지였다는 점도, 해외원조를 받아야 할 만큼 못살았다는 점도, 땅과 자원이 부족해서 ‘인재가 곧 자원이며 교육이 살 길이다’ 라고 생각한다는 점도 닮았다. 하지만 교육정책에 있어서는 미묘하게 다른 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작은 차이가 싱가포르를 모기가 들끓던 가난한 아열대 도시에서 세계 상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게 했다. 싱가포르의 인성교육 핵심 키워드 ‘배려, 공동선, 의사결정’ 싱가포르 교육의 최종목표는 학생들 개개인의 개인적 성취를 도모하고 이들을 ‘생각하는 사람’, ‘국가적 리더’, ‘세계의 개척자’로 키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교육산업에 대한 지원은 ‘너무 많아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라고 표현할 만큼 아낌이 없다. 하지만 오늘날 싱가포르를 있게 한 가장 중요한 교육은 ‘배려하는 생각(caring thinking)’을 촉진하는 ‘시민성 교육’이다. 개인의 인성은 결코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별개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를 생각하면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시민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시민성 교육을 ‘자신의 정체성 찾기’,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 ‘올바른 의사결정능력 함양’ 등 세 가지의 거시적 개념을 설정하고, 자아·가족·학교·지역사회·국가·세계의 분야에서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주요 가치를 배우고 익히도록 구성했다. 학생들은 활발한 토론과 역할놀이 등 다양한 수업방식을 통해 실제적인 딜레마 상황 속에서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관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려 보면서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가치관을 스스로 깨우친다. 특히 부킷뷰초등학교(Bukit View Primary School)의 연극활용수업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도덕적 가치관을 적용하고 성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킷뷰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연극의 세부내용을 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 창의성을 촉진시키고, 조별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책임감을 갖고 서로 돕는 법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연극 이외에도 체험학습과 탐구학습 등을 통한 인성과 시민성 교육이 교과교육과 통합돼 실시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성교육의 핵심은 ‘공동선’이다. 나의 이익보다 더 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보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싱가포르가 인간이 살아가는데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는 ‘관심과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두레, 향약, 품앗이 등 우리의 역사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인성이나 공동선은 결코주입식으로 계발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싱가포르에서 보듯 실생활의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방식으로 실시해야 한다. 우리의 인성교육이 잊어서는 안 될 시사점이다. 국민에게 엄청난 도덕심을 요구하는 정부 교사는 ‘교육의 심장’이라는 개념이 강한 싱가포르는 교사에게 최고의 대우를 한다. 교사가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매년 100시간의 교육을 통해 교사들이 아이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이런 교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는다. 교사뿐만이 아니라 싱가포르의 공무원 대우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하지만 조그만 뇌물이라도 받는다면 부인이건 자식이건 모든 재산이 압수됨은 물론, 3대에 걸쳐 절대로 공무원이 될 수 없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해외 출국 금지’이다. 싱가포르 안에서 막일하며 3대가 고생하라는 엄벌이다. 여기에 더해 공포의 태형도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도 예외가 없다. 최고의 대우를 받는 만큼 자기 책임도 져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무원에 대해 무자비할 정도로 냉혹한 원칙과 도덕성을 적용하는 이유는‘나라가 잘 되려면 모든 공무원이 공정하고 청렴해야 한다’는 국가적 믿음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 정책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는 찾아볼 수 없고, 학교 역시 ‘부정’이 없다. 학부모는 이러한 학교와 교사를 믿고 따르며, 이런 어른을 보고 자란 학생들도 옳지 않은 말이나 행동은 하지 않고 반성한다. 이런 분위기는 바로 직접적인 산교육이 되어 학생들은 남을 배려하고 먼저 다가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다. 굳이 도덕교육, 인성교육을 따로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 자체가 ‘살아있는 인성교육 교본’이라는 느낌이다. 늘 강조하지만 인성을 길러주기 위한 과목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싱가포르는 이를 국가가 적극적으로 실현시키며 국민의 인성을 정제시키고 있다. 단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공동체를 생각하도록 교육하는 것, 이것이 싱가포르 인성교육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