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6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인천시교육청이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교육국장 공모에 모두 9명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5일 자정 마감한 교육국장 공모 결과 학교급별로 초등 2명, 중등 7명 등 총 9명이 응모했으며, 직위별로는 교육전문직이 7명(초등 2명, 중등 5명), 학교장이 2명(중등) 응모했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국장 공모에 초등 전문직 2명이 응모해 인천시교육청 최초의 초등출신 교육국장 선발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교육청은'주요보직공모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응모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교육국장 후보자를 선정 8월말로 예정된 정기인사에서 발령할 예정이다.
청주 대성중학교 강전섭(49.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교사의 집은 '작은 도서관'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수천권의 책들이 차곡차곡 단정히 꽂혀 있기 때문이다. 15년전 청주대 대학원에서 논문을 쓰면서 자료의 소중함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책을 모으기 시작한 강씨가 지금껏 모은 책은 7천여권. 매일 1.2권의 책을 모은 셈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狂) 않고서는 미칠(及) 수 없다'는 신조를 가진 강씨에게는 어느 책 하나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이 없어 애착이 간다. 그 중 더욱 애착이 가는 책은 1908년 육당 최남선 선생이 창간해 우리나라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실은 '소년'지 창간호. '1996년께 충북문학 100년을 기념해 육당 관련 소장자료를 모아 열었던 전시회에 육당의 넷째 아들 내외가 참석했다 고마움의 표시로 건네줬다'고 설명하는 강씨의 목소리에는 당시의 기쁨이 그대로 배었다. 고생을 마다 않는 강씨의 '책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전폭적인 지원자가 됐다. 처음엔 가족의 눈치가 보여 책을 얻어도 문밖에 숨기거나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뒀다 모두 잠들고나면 들여가기도 했고, 책을 모으는 비용 때문에 5년전에야 비로소 자가용을 마련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강씨는 "두 딸이 집에 놀러온 친구들에게 서재를 보여주며 '우리집에 차는 없어도 보물같은 책들로 가득하다'고 얘기하는 걸 봤을 땐 참 흐뭇했다"며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도 이제는 '아내가 없었으면 책을 어떻게 모았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도와준다"고 웃는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모은 책들을 학교 교육자료로도 활용하고 도서 전시회에도 출품하면서 보람은 배가 된다. 내달에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해방공간의 도서들'이란 주제로 1945~1950년 당시 발간된 책들을 추려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조선어학회의 '한글 첫걸음'(1945년)이나 '정지용 시선'(1946년), '조선독립순국열사전'(1946년) 등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350여점의 도서를 선뜻 내놓은 강씨는 "소장자료로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개인 박물관을 짓거나 도서관 등에 책을 기증해 모든 사람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최북단의 단양지역 벽지학교 초등학생186명이 여름방학을 맞아 신나는 바다체험활동에 나섰다. 내륙도인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 부교육감 : 서명범)은 충남 대천에 있는 임해수련원에서 바다체험을 하지 못한 벽지학교 초중등학생에게 2박3일씩 두 기로 나누어 해양체험활동을 시켜주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1기인 초등학생들이 신나는 바다체험 해양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단양지역 학교 통학버스 10대에 분승한 체험단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 7시 학교를 출발하여 박달재 휴게소에서 집결하여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서해대교를 달리다가 행담도 휴게소에서 휴식을 하고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12시에 임해수련원에 도착하였다. 숙소를 배정받고 점심을 먹은 체험단은 오후 2시에 입소식을 갖고 테마 학습으로 조각공원, 해양박물관, 무창포 해변에서 재미있는 체험활동을 하였다. 저녁에는 친교활동으로 모둠놀이, 나의 주장 발표, 이야기 손님 순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둘째날은 해변 센터 활동으로 3개 센터로 나누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활동하였고, 오후에는 수상활동으로 래프팅, 바나나보트 타기, 물놀이를 겸한 신나는 해변공동체놀이를 하였다. 저녁에는 레크리에이션과 장기자랑에 이어 마음모아 촛불의식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셋째날은 아침체조를 하고 짐을 정리하여 해변 산책을 하면서 4행시도 짓고 넓고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좁은 마음을 활짝 열고 바다의 기상을 배우고 돌아올 예정이다. 평소에 산 속에 묻혀 살아 온 벽지학교 학생들의 바다체험은 모처럼 마음을 활짝 열고 호연지기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건강하고 알찬 여름방학의 좋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새겨둘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귀가 쟁쟁하게 울어대는 매미 덕분에 새벽잠을 설쳤다. 지난밤 내내 읽어낸 서강대 장영희 교수의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 덕분에 꿈속에서도 책 속의 주인공들과 데이트를 즐기느라 행복한 여름밤을 보냈다. 방학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책 속으로 잠수하는 기쁨이다. 방학 첫날 책방에 가서 그 동안 적어둔 목록을 들고 자정까지 책을 고르는 행복함, 어깨가 무겁도록 보듬고 와서 밑줄을 치고 탄성을 지르며 작가와 같이 눈물짓고 공감하는 그 행복한 밀월여행. 우리 연곡분교장은 피서철이면 내방객이 많아서 여름 방학 중에는 학교를 비우지도 못한다.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1정 강습중인 선생님을 빼고 3명의 선생님이 학교 근무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일요일에 다녀간 피서객이 버린 쓰레기를 정리하고 교실로 들어와 선풍기 바람으로 더위를 식히며 인터넷으로 교육 뉴스를 검색해보니 즐거운 소식이 반긴다.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김준형(서울과학고 3), 노상원(한성과학고 3), 김병길(대구과학고 3), 이상현(경기과학고 3)군 등이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여 종합우승을 했다.는 행복한 뉴스(아이뉴스24)였다. 이공계 학생들의 설자리가 부족해서 우수 인력들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이 나라의 기둥들이 오늘도 묵묵히, 열심히 그들의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 실험실을 오가며 인고의 시간을 보냈으리라. 책과 힘을 겨룬 시간은 또 얼마나 많았겠으며, 순간순간 무너지는 자신을 다독이며 홀로서기로 버텼을까? 자랑스러운 그 학생들의 얼굴을 보니 예전 일들이 생각났다. 나도 10년 가까이 초등학교 6학년 수학경시대회를 지도하며 방과 후, 방학 시간 등을 아이들과 함께 보낸 적이 많았다. 경시대회를 위한 사전 준비부터 선발, 계속지도, 도 대회 참가를 위해 집에 데리고 가서 잠을 재우던 시골 아이들. 이제 그들은 거의 다 이공계 학교를 진학했다. 때로는 그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우리 집 돌배기 아들의 이가 빠지는 줄도 모르고 새벽 공부를 챙기고 간식을 챙기던 열정이 생각났다. 수학경시대회 때문에 수학을 사랑하게 되었다던 아이들은 이제 청년으로, 직장인으로, 연구원으로 젊음을 익히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수학을 애인 만들기’를 구호처럼 신봉하며 6학년을 즐겨 맡곤 했던 그날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이공계 학생들의 분발을 성원하며 그들이 기초 학문의 초석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퀴즈처럼, 게임처럼 재미있는 수학 공부로 수학이 즐겁기를, 신나는 실험으로 과학실을 생쥐처럼, 자기 집 안방처럼 즐겨 찾던 아이들이 보고 싶다. (S대 문제로 시끄럽지만 이공계를 지원하고 다독이는 일은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더욱 관심을 가지고 힘을 실어주어 이 나라의 기초 학문을 튼튼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어린이 사망사고 중 익사사고가 교통사고 다음으로 높은 데도 물놀이에 대한 어린이들의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어린이 안전기구 '세이프키즈'의 한국법인 '세이프키즈코리아'는 14~19일 대교 에듀피아닷컴 회원인 초등학생 2천3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한 어린이의 90%가 물놀이 전 준비운동을 제대로 안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물놀이 전 준비운동 시간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11%(260명)만 적절한 운동시간인 '10분 이상'이라고 답했을 뿐 '5분 이하' 50%, '10분 이하' 29%였으며 '전혀 안 한다'는 답변도 10%나 됐다. '식사 후 얼마나 쉰 뒤에 물놀이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90%가 적절한 휴식시간인 '1시간 이상'을 안 지키고 있었고 '식사 후 곧장'이란 응답도 4%나 됐다. 세이프키즈코리아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3년 14세 이하 어린이 사망사고 중 익사사고가 156건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해 교통사고(52%)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2003년 어린이 익사사고를 연령별로 보면 5~9세(47.4%)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0~4세(27.6%),10~14세(25%) 순이었고 성별로는 남자어린이가 113명으로 여자어린이(43명)의 2.6배에 달했다. 세이프키즈코리아는 "5~9세 어린이들의 사고율이 높은 것은 왕성한 호기심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기 쉬운데 비해 적절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이프키즈코리아는 어린이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8월8일부터 3일간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가 참여하는 '눈높이 어린이 안전캠프'를 개최한다. ☎02-829-0195.
전직 특수학교 여교장이 정년 퇴임한 후에도 장애아동이 있는 영아원을 찾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 전주영아원의 '할머니 선생님'으로 통하는 최성자(67.여)씨는 작년 2월 지체장애아를 위한 특수학교인 전주 자림학교 교장직에서 물러난 후 성당에 가는 일요일만 빼고 매일 영아원에 출근하고 있다. 최씨는 요즘 이 곳에서 중증 장애아동 3명을 가르치며 하루 하루를 즐겁고 의미있게 보내고 있다. 최씨가 특수교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7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 휴직한 그는 적성을 살리면서도 아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던 중 당시 막 개교한 자림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재직 중 쉰 셋이 넘은 나이에 방송통신대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기도 한 최씨는 힘들게 배운 전문지식을 아이들을 위해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에 자림학교 퇴직후 작년 3월 전주 영아원을 찾았다 . 현재 그가 영아원에서 가르치는 학생은 자폐증세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성진(7.남.가명)이와 정희(5.여.가명), 수진(6.여.가명)이 등 3명. 지금은 최씨가 방에 들어서면 먼저 알아보고 "선생님!"하며 달려오지만 처음에는 영아원 선생님들과도 눈 한번 안 마주칠 정도로 장애 정도가 심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매일 아침 10시면 어김없이 찾아와 아이들과 씨름한 최씨 덕에 심각한 언어장애 증상을 보이던 아이들이 1년여만에 말문을 텄으며 이제는 숫자도 제법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부쩍 실력이 늘었다. 전주 영아원 김대선(60)원장은 "이 곳이 장애아 전문시설이 아니라 특수교육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선생님이 오신 후로 장애아들에 대한 교육에 체계가 잡혔다"며 "이젠 아이들이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 인사할 정도로 인사성과 성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영 말을 못할 것 같던 수진이가 일년만에 '빵'이라는 첫 한마디를 터뜨렸을 때를 잊을 수 없다는 최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홀트 영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시가 초.중.고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경비를 처음으로 지원키로 했다. 26일 시에 따르면 교육경비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시내 61개 초.중.고등학교에 교육정보화 사업비 등 10억원의 교육경비를 지원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 '청주시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이 조례는 시 세외수입의 2%내에서 시내 초.중.고의 급식시설 설비사업, 교육정보화사업, 지역사회와 관련된 교육과정 자체 개발사업, 주민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사업 등을 지원토록 돼 있다. 시가 올해 지원할 교육경비는 컴퓨터 구입을 비롯해 노후소방시설 보수, 실외 시계탑 설치 등 초등학교 28개교 3억7천200만원을 비롯해 중학교 21개교 2억9천800만원, 고등학교 12개교 3억3천만원 등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의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 교육경비를 지원키로 했다"며 "앞으로 지원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아이들만의 배움터인가요?" 학교 시설을 개방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의 평생 배움터로 탈바꿈시킨 학교가 있다. 농촌지역에 속해 전교생이 6학급 93명에 불과한 청주 내곡초등학교(교장 홍문교).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컴맹' 탈출을 돕기 위해 지난 달 10일 '학부모 컴퓨터 교실'을 개설했다. 컴퓨터실을 개방하고 학교 전산보조원이 강사로 나서 방과후 운영하는 이 컴퓨터 교실에는 16명의 학부모가 참가하고 있다. 인터넷 정보 검색에서부터 윈도 활용, 문서 작성 등 컴퓨터 활용 방법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할 뿐 아니라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자연스럽게 자녀 교육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학교측은 방학기간을 맞아 다음달 8일부터 5일 과정으로 가야금 교실도 열 계획이다.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20대의 가야금을 활용하고 대전시향 가야금 연주자를 강사로 초청해 가야금 기초 과정을 가르치기로 한 것. 이미 14명의 학부모가 참가 신청서를 내는 등 벌써부터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교는 9월에는 '학부모 풍물반'도 조직해 운영키로 하는 등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 학교는 990㎡ 규모의 학교 실습지도 훌륭한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년별로 165㎡씩 무료 분양한 뒤 학생들이 심고 싶은 작물을 심어 농사를 짓도록 했다. 종자는 학교측의 취지에 공감한 학부모들이 댔다. 고추와 오이, 토마토, 옥수수, 고구마 등 온갖 작물이 여름 무더위를 이기며 익어가는 걸 관찰하고 수확하는 재미에 아이들은 방학 때도 교사와 함께 학교에 나와 풀을 뽑고 물을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직접 농사 지은 작물을 나눠 먹으면서 땀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이 학교 홍 교장은 "학생들만의 배움터가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는 평생의 배움터로 학교를 가꾸고 싶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동요’인 ‘학교종’의 지은이는 누구이며 어떤 인물일까? 경기도 김포에 있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을 찾으면 그 해답을 속시원하게 찾을 수 있다. ‘학교종’의 작사․작곡가인 故 김메리 여사 추모 전시회가 문화관광부 후원으로 지난 6월 25부터 올 연말까지 이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민족교육자와 봉사활동가로 알려져 있는 김메리 여사는 해방이후 현재명, 김성태 선생 등과 함께 음악교과서를 만드는 등 우리나라 음악교육이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고 민족교육자․봉사활동가로 알려진 인물. 1904년 서울 출생으로 1919년 배화학교를 졸업하고 논산 보통학교 교사로 잠깐 근무했다. 1930년 미 버클리대에서 유학했으며, 1935년 이화여전 음악과 교수로 재직해오다가 음대학장까지 맡았다. 그러나 일제시대 때인 당시 남편이 친미파라는 이유로 미국으로 추방당해 같이 도미했다가 해방되던 해에 다시 귀국해 음악교육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이때 ‘학교종’이 탄생됐던 것. 그 후 김 여사는 의학도 공부했다. 1954년 미국으로 건너가 웨인주립대에서 생화학과 미생물학을 공부하고 병원실험실에서 근무해 오다가 73세 때인 1977년 정년퇴임했다. 그러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인생은퇴를 거부하고 아프리카 평화봉사단 활동에 참여해 자신의 의술을 펼쳤다. 1985년에는 자선사업단체인 ‘육영선교회’를 창설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해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가 올해초 별세했다. 김동선 관장은 “민족저항기의 진정한 교육자이자 사랑의 실천자이며 숨은 봉사자인 선생님의 업적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기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추모전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30평 남짓한 전시실에서는 먼저 논산 보통학교 교사시절의 사진, 사촌 오빠인 김규식 선생(독립운동가)과 함께 찍은 사진, 아프리카 평화봉사단 시절 카터 전 미국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 등 생전의 삶의 궤적이 담긴 많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친필이력서 및 김 여사가 사용하던 각종 서류, 직접 쓴 서예작품 등도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화여전 음대교수 시절 사용했던 피아노, 풍금, 유성기, 레코드 판 등 김 여사의 손때 묻은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 악기문화의 일면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전시실 마지막 부스에는 민족저항기 시절의 초등음악 교과서인 ‘초등 창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각종 음악교과서를 전시해 우리나라 학교 음악교육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학을 맞아 전시실을 찾은 경기 용인 대청초 4학년생인 강윤교․문수빈 양은 “학교종을 지으신 분이 김메리 여사란 것을 처음 알았다”며 “훌륭한 분에 대해 많은 공부도 하고 귀하고 많은 자료들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3일 이 박물관 야외음악당에서 김 여사 추모동요제도 열린다.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초등학교에서 25년 이상을 함께 근무했던 김동선․이인숙씨 부부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1세대 교육박물관으로서 3개 층의 전시실에 교육기자재, 교복, 교과서 및 참고서, 스카우트 복장, 각종 문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사적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길쌈연장, 탈곡기 등 수많은 민속․농사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옛 동요를 육성기로 직접 들어보기, 풍금반주에 맞춰 옛 동요 불러보기, 리듬합주 해보기, 옛 동요에 맞춰 포크댄스 쳐보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옛 학교생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고, 신세대에게는 부모세대의 정서를 느끼게 해주어 신구세대간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는 동시낭독 시간을 마련해 운영하는 등 인성교육함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관람문의는 (031)989-8580 또는 www.dpjem.com로 하면 된다.
‘파스텔’ 고운 색 가루가 묻어날 것 같은 저녁놀을 물들이는 태양이 곱다. 온종일 힘차게 이글거리며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던 태양이 또 다시 맞이할 내일을 위해서 휴식을 취하려나 보다. 구름 한 점 바람 한 점 없어 시간도 잠들어 있을 것 같은데, 칠팔 마리 기러기들 떼 지어 붉은 색 가루 둘러쓰고 보금자리 찾아 날아간다. 학교 공부를 마치고 저녁놀 고운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논길을 가로질러 집으로 가고 있다. 언제나 단짝인 그 친구와 함께 느릿느릿 걷고 있다.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하면서……. 그 친구와 나는 반이 다른 같은 6 학년이었다. 친구들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등 할 말도 참 많았었다.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을 휘어잡는 통솔력도 있었고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 ‘보스’ 기질도 있었다. 집안 형편이 비슷하기에 우리는 더 친했는가 보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야산조차 없고 논만 있는 ‘면’이 우리면 이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시곤 했다. 일제 시대 식량난 해소를 위해 간척사업으로 생겨난 개펄 간척지다. 오직 벼농사만을 주로 짓고 이모작으로 겨우 보리를 경작하는 고장이다. 그렇게도 논이 많은 고장이었건만 왜 배고픈 사람들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추수를 끝낸 너른 논에는 싹둑 잘린 벼 그루터기만이 질서 정연하게 남아 있다. 벼 그루터기 사이사이를 가로질러 땅거미의 거미줄들이 붉은 저녁놀에 물든 채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짓가랑이와 발등에는 온통 거미줄로 범벅이 될 텐데도 의식하지 못한 우리는 그냥 ‘깔깔’거리며 걸었다. 아직 거둬가지 않은 짚무지(그땐 짚이 주 연료)가 쌓여 있는 곳에 이르자 그 친구는 어깨에 맨 책보자기를 내려놓는다. ‘부시럭부시럭’ 뭔가를 꺼내 놓는다. “아니 그게 뭐니?” 묻지 않았어도 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돼지 ‘귀때기’였다. 약간의 붉은 근육 살이 조금 붙어있는 돼지 ‘귀때기’였다. 1년에 두세 번도 먹기 힘들었던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였다. 기껏 명절 때나 어른들 생일 때 외에는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기에 그런 고기들을 실컷 먹어보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었다. 나는 학교 근처 정육점 앞에서 얼씬거리고 있던 그 친구가 생각났다. 주인이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진열해 놓았던 그 물건을 슬쩍했던 것이다. 짚을 모아 성냥불로 불을 피워 모닥불을 만들어 이리저리 구웠다. 제대로 익었는지 알 수 없지만 소금도 없이 먹었다. 배도 고프고 먹고 싶던 고기라서 단숨에 먹어 치웠다. 입 주변은 온통 검댕투성이었지만 우린 서로를 바라보면서 웃기만 했다. 그 친구는 이미 25 년 전에 고인이 되었지만 그 검댕투성이의 웃는 얼굴이 눈에 선하다. 아직 붉게 물든 저녁놀만을 남겨두고 해는 어느 사이 지평선 너머로 숨어 버렸다. 이내 어두워지는 논길을 부지런히 걸었다.
소규모 학교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다가온다. 교직원수가 적다 보니 어떤 일을 추진하기에 엄두도 못 낼만한 일이 가끔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직원체육대회이다. 보통 학교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발야구나 배구대회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지난 3월 우리 학교가 이웃 내양초등학교에 제의를 하였다. 그것은 친목체육행사를 갖자는 것이었다. 내양초등학교는 교직원의 규모는 비슷하나 아동 수에 있어서 우리 갈매초등학교의 1/2정도였다. 내양초등학교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OK 사인을 보내왔고 4월 중순 경에 친목체육행사를 갖기로 결정하였다. 드디어 친목체육행사 날. 우리 학교에서는 오시는 손님들을 위하여 정성껏 다과를 준비하였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비롯한 직원 10여명이 친목체육대회 참석차 본교를 방문하였다. 다과를 간단히 들고 바로.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바로 운동장으로 나갔다. 남자 선생님들께서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처럼 운동장을 종횡무진 뛰면서 그동안 뛰지 못하였던 한을 푸시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 간 남, 여 직원의 비율이 맞지 않기 때문에 두 학교가 함께 편을 나누었다. 발야구도 하고 배구도 하였다. 운동을 하다가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였다. 내 학교, 네 학교가 따로 없었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귀한 시간이었다. 체육대회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고 직원이 얼마 되지 않아 서로의 이름도 모두 알게 되었다. 후에 답례를 하겠노라는 내양초등학교 친목회장님의 말씀을 듣고 서로 헤어 진 지 석 달이 지난 후 연락이 왔다. 7월 20일 경 초청하고자 하니 연락을 기다린다는 것이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기말 정리로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우리학교도 역시 OK 사인을 보내었다. 드디어 두 학교의 친목체육대회가 다가왔다. 우리 학교 직원 10여명은 내양초등학교를 향하여 달렸다. 승용차로 약 15분 정도의 거리였다. 1학년 교실에 정성껏 다과를 차려놓고 우리학교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4월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구면이어서 그런지 매우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운동장에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이상 운동장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발야구를 5회까지 하였다. 남선생님들의 힘차게 차는 축구공은 운동장 중앙을 지나 교문까지 날라 갔다. “와--”하는 함성과 함께 다음 선수가 대기하고 있다가 또 공을 차고 파울로 숨을 돌리고 하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지만 수비가 아니고 공격이면 조회대에서 그늘을 피하여 쉴 수 있었다. 휴식을 취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얘기하며 정감어린 대화들이 오고 갔다. 친목체육대회를 마치고 역시 저녁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그저 한 학교의 선생님들의 모임 같았다. 2학기가 되면 한 달에 한 번씩 친목행사를 갖자는 의견이 나왔다. 어차피 학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친목행사를 하니 기왕이면 함께 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고 또 현지연수를 갈 때에도 직원 수가 작아서 차를 임대하기가 어려우니 기왕이면 현지연수도 함께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비록 한 학기에 2회 정도 가졌으나 이웃학교와 함께했던 친목체육대회는 모두에게 일체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영국 초등교육 개선을 위해 수십억 파운드가 투입됐지만 부유층과 빈곤층 어린이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영국 교육부가 26일 발표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교육에 대한 기록적 투자에서 가장 혜택을 본 계층은 중산층 어린이로 파악됐다. 취약 초등학교의 성적은 지난 98년부터 빠르게 좋아져 많은 학교들이 우수 학교를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학교간 격차 감소에도 불구, 가난한 환경의 어린이와 풍요로운 가정의 어린이 사이의 격차는 지난 6년간 오히려 심화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1살의 빈곤층과 부유층 학생 그룹은 양쪽 모두 더 나은 성적을 받았지만, 중산층 학생의 성적이 훨씬 더 많이 개선됐다. 이같은 조사는 제대로 읽지 못하는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너무 많다는 비판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교육부가 어린이 개개인에게 도서를 무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나온 것이다. 2천700만 파운드가 투입될 이 '북스타트 프로그램'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 독서하는 것을 권장하기 위해, 8개월-4세 어린이에게 '아주 배고픈 애벌레' '스팟은 어디 갔을까' 등 유명도서를 포함한 900만권의 책을 보내는 내용이다. 루스 켈리 교육장관은 26일 싱크탱크인 공공정책연구소에서의 연설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개요를 설명하고 정부 정책의 초점이 취약한 '학교'에서 취약한 '학생'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교육부 조사 결과에 대해 "불우한 동네의 학교가 부자 동네의 학교를 따라잡았다고 처음으로 말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굉장한 전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아직도 뒤쳐진 학생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11살의 초등학생이 졸업 직전에 치르는 '키 스테이지 2' 시험 성적을 근거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공짜' 급식을 제공받는 학생과 나머지 학생의 학업 성적을 비교하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성적은 올랐으나, 넉넉한 가정의 학생들이 훨씬 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등학생 871명이 한강 잠실시민공원에서 뚝섬시민공원까지 900여m를 헤엄쳐 건넌다. 어린 나이의 이런 대규모 인원이 수영을 하며 도심 속 한강을 횡단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 덕수초등학교는 28일 오후 1시 덕수초등학교생과 병설유치원 어린이 423명과 서울지역 초등학생 448명 등 모두 871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개최한다. 1994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당초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6월25일을 전후해 덕수초등학교 학생 625명이 625m의 강을 건너는 것으로 출발했으며 작년까지 1만여명의 학생들이 도강하는 데 성공했다. 종전에는 한강이 급속한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심각하게 오염됐기 때문에 학교측은 청평댐 근처 북한강에서 행사를 개최했었다. 그러나 한강이 이제는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깨끗한 2급 수질 판정을 받은 상태인 만큼 올해 처음으로 도심 속 한강에서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 학생들은 행사 당일인 2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서 출발, 광진구 자양3동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 도착하게 된다. 학교측은 이 행사를 위해 지도교사들과 수영부 학생들로 하여금 한강에서 6번에 걸쳐 사전도강을 실시하는 등 안전을 점검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당일에는 해병대 특수수색대 2개 중대 80명과 도하중대 60명, 해병대 고무보트 36척, 소방정 4척이 동원, 안전한 어린이들의 한강횡단을 돕게 되며 아산병원 진료지원팀과 학교보건원 진료팀, 소방서 구급차 2대가 배치,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게 된다. 덕수초등학교 최광환 교장은 "학생들은 이 행사 참가를 위해 연일 맹훈련을 해왔다"며 "강 건너기 행사가 10차례 열리는 동안 안전사고가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사고가 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전문직 수의 절대 부족현상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가 상당한 설득력을 얻으면서 교육현장에서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월 27일자 한국교육신문의 사설에서는 "1996년 교육부 정원 506명 중 전문직(122명)과 일반직(384명) 비율이 76대 24이었다. 십년 뒤인 2005년 현재는 정원 496명 중 전문직은 82명으로 84대 16으로 크게 감소했다. 실·국·과장 간부직의 보임 상황을 살펴보면 더욱 한심하다. 96년에는 50개 간부직 중 전문직이 13자리를 차지해 그나마 26%의 보임율을 보였었으나 현재는 48자리 중 불과 6자리만 전문직에게 할당하고 있다"라고 전문직 부족에 대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였다. 또한 7월23일에 있었던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에서는 “교육부의 전문직은 일반직 대비 16.7%, 교육청은 12.5%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교육부와 교육청의 조직부터 전문직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경우 모두 최소한 외형적으로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학교는 전문직인 교원의 수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나 지역교육청, 시·도교육청, 교육부로 갈수록 전문직의 숫자는 역전되어 절대적인 부족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이런 문제점 발생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어느 시·도교육청을 막론하고 교사가 교육전문직으로 전직을 하면 다시는 교사의 신분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교감이 교육전문직으로 전직 하게 되면 교감의 신분으로 돌아오는 경우 역시 거의 없다. 최소한 교감 또는 교장이 되어서야 학교현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따라서 전문직=교감, 교장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한 전문직의 대폭적인 증원은 어렵다고 본다. 즉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문직 진출을 꾀하는 현행제도에서는 전문직의 증원은 어렵다는 뜻이다. 이런 사정에서 전문직을 증원한다는 것은 교사출신이 교감,교장이 되는 길은 더더욱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교장, 교감의 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전문직으로 증원한다면 현행 제도하에서 전문직=교감,교장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킬수 없는 것이다. 이런 등식을 깰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어야만이 전문직의 증원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전문직을 대폭 증원하기 위해서는 전문직과 교장, 교감의 전직이 현재처럼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제도 자체를 수정해야 가능하다고 본다. 전문직으로 전직을 하게 되면 전문직으로서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직 증원배치에 앞서서 좀더 제도적인 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임용률이 저조한 사범대와 정원이 4명 이하인 교직과정이 점진적으로 폐지되고 교육대학원의 양성과 연수기능이 분리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안이 잠정 확정됐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22일 충주시 목행초교에서 열린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특강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교육부는 교대의 경우 대학 및 지역실정에 따른 특수성을 감안해 자율적인 개편을 유도할 계획이다. 사범계 학과는 4년간 교사 임용율이 10% 미만일 경우 일반대학으로 전환을 유도한다. 일반대 교직과정 중 정원이 4명 이하인 국민공통기본교과의 양성과정은 양성 인원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현재는 학과 정원의 10%까지 교직과정을 개설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학과 정원이 50명 미만인 경우 교직과정 개설이 어렵게 된다. 교육대학원은 교원양성기능과 연수기능을 분리하되, 교원자격증 표시과목별 정원승인제를 도입키로 했다. 교육대학원에서 2급 교사자격증을 수여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44곳 정도. 또한 교·사대의 전문대학원 체제 도입을 2010년까지 확정하되, 초등은 5년 중등은 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런 조치들로 중등 교원자격증 남발을 방지하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교원임용시험은 현재 2단계서 3단계로 확대해, 교과전문성을 갖춘 교직적격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농어촌 초등교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교육감 추천 교대입학제를 확대하고, 정규교사 채용이 어려운 희소 교과 인원 충원방법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이런 방안을 학교교육력제고를위한특별협의회에 부쳐 협의해 확정하고, 내년까지 관련 법령 및 고시 등의 제·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교육부의 교원양성·선발 체제 개선안은 지난해 밝힌 시안의 골격을 유지한 채 더 구체화된 방안이다. 그러나 교직과정 폐지와 임용율이 저조한 사범대의 일반대로의 전환, 5~6년제 전문대학원 체제 도입 등은 구체적 방안 마련 과정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114일의 수업을 끝으로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40일간의 긴 침묵이 내려앉을 교실을 미리부터 정리해 두고 아이들에게 줄 책 선물과 편지까지 미리 써놓은 덕분에 차분했던 방학 날. 1학기 마지막 바이올린 지도 시간까지 챙겨주느라고 본교의 모임까지 뒤로 미루었다. 단 1시간만이라도 더 열심히 배워서 긴 방학 동안 더 배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담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고 노력할 점을 기록한 생활통지표를 처음 받아들고 마냥 신기해하는 1학년 꼬마들의 상기된 모습이 참 귀여웠다. 아이들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낱말로 풀어쓰려고 노력했는데 꼬마들이 다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문득, 초등학교 1학년 시절로 돌아가 통지표를 받으면 집으로 달리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수’하나에는 백 원, ‘우’를 받으면 상금이 없으며 ‘미’를 받으면 ‘수’와 맞바꾸던 아버지의 일방적인 약속. 30년도 더 지난 그 때, 1학년 꼬마 시절의 기억은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그리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의 글씨체까지 또렷한 통신표의 한 구절이 각인되어 있다. ‘이 어린이는 아는 것이 있어도 발표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쓴 한 문장.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까지 손을 들고 발표를 하는 일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인 것처럼 소심한 아이라고 스스로 체념하게 한 문장. 정규 학교 교육이 초등학교로 끝나버린 내 유년의 기억 속에서 나는 늘 말없는 아이였다. 내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내 반 아이들의 통지표에 써주는 문장의 내용에 많은 정성과 주의를 기울이곤 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이 문장을 써줄 때는 기도까지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고민한 흔적이 있어야 한다고. 자라는 아이들이므로 최대한 장점위주로 써주되, 단점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서 아이들이 체념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켜왔다. 장점을 키우면 단점은 상쇄되리라 믿으며……. 생활통지표를 주고 방학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아이들의 물건들을 챙기게 하는데 가방을 매고 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의 대열에서 ‘은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여름 방학을 하면 엄마한테 간다며 좋아하던 아이. 외가에서 동생과 함께 학교에 다니는 착하고 순하디 순한 작은 천사아가씨인 은혜는 별로 말이 없고 자신감도 많지 않아 늘 걱정되는 아이라서 다른 아이들보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필요했었다. 다른 친구들처럼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하는 아픔과 외로움이 늘 감지되어 내 가슴을 저리게 하는 그 아이의 슬픔이 담긴 커다란 눈을 보는 일이 내게도 아픔이었던 1학기. 그런데 가방과 준비물을 챙기고 집에 갈 준비를 하는 아이들 속에 은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교실을 둘러보니 작은 칠판 뒤에다 뭔가를 쓰고 있었다.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순간적으로 마음이 아려왔다. 말하고 싶었는데 그냥 가는 게 어딘지 서운해서 나 모르게 써놓고 가려고 했나보다. 나는 순간적으로 은혜를 꼬옥 껴안고 말았다. “선생님도 은혜 사랑해…….” 그 다음 말은 내 눈물 때문에 이어지지 못하고 침묵으로 얼버무리고 있는데, 교실을 나가려던 다른 아이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달려와 안겼다. 마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것처럼 다섯 아이들과 나는 한 몸이 되었다. 여름 방학이 선언되기가 바쁘게 좋아하며 집으로 가고 싶어 하는 읍내 아이들과 달리 우리 분교의 아이들은 방학을 반기지 않는다. 생업에 바쁜 어른들 속에서 친구도 없이 방학을 긴 방학을 보내는 일이 싫다고들 한다. 남들은 일부러 돈과 시간을 들여 놀러오는 피아골 계곡에 살면서도 그 계곡보다 학교가 더 좋다는 아이들이 안쓰럽다. 그렇다고 늘 헤어져 살아온 가족들을 놔두고 학교에만 나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보면 대책이 필요하다. 이 나라의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기를, 원만한 가정의 틀 속에서 사랑받는 아이들이 되기를, 그런 아이들을 더 깊이 사랑하는 내가 되기를! 이제 겨우 방학을 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아이들의 모습이 보고 싶다. 내 마음은 벌써 말귀도 못 알아듣는 꼬맹이들이 쫑알대던 교실로 달려간다. 사랑한다고 차마 말로 하지 못하고 편지로 써서 책에 붙여준 못난 내 모습은 발표력이 없던 초등학교 1학년 때의 내 모습이 분명하다. 아직도 나는 수줍음 많은 우리 은혜에게서 배울 일이다. 사랑의 기술을!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사랑스러운 내 아이들이 보고 싶다. 지금.
흔히들, 사회에선 "선생님들은 좋겠다. 항상 '선생님'이란 호칭에 존경을 받고...방학도 있고, 월급도 꼬박꼬박 받고..."하며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맞는 말이다. 초등학교 정문 앞에 살던 우리 식구들은 부모님의 '우리 자식들도 커서 선생님 되었으면...' 하는 소원의 영향을 받아 6남매 중 4명이 교단에 섰다. 그러나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움직임을 보면 그저 놀고 먹는 것만는 아니다. 1정 자격연수에 7명이 꼬박 방학을 반납하였고, 신규교사 2명은 10일간 직무연수를 받고 있다. 그 밖에 교원문화유산 직무연수, 약물예방교육 지도자 연수, 합창지도 연수, 줄넘기 연수, 상담 연수, 정보화 연수, 생활지도 연수, 골프연수, 원격 연수 등 10여명이 연수와 연찬으로 무더위와 싸우며 땀을 흘리고 있다. 학교장도 예외는 아니다. 학교 CEO과정 직무연수로 7월 18일부터 8월 9일까지 최고 학교경영자과정을 이수하면서 리더십을 키우고 있다. 이럴 때, 교감의 위치와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교감 2년차인 리포터는 이번 방학의 2/3는 반납하였다. 학교에 매일 출근하여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신문토론반 수업을 하고 근무조 선생님들과 공문 접수 및 처리 하고, 소집 학급 학생 관리 확인하고, 행정실의 학교관리 업무 협조체제 유지하고... 교장 역할 대신하고... 관리자 1명은 학교에 근무해야 하므로 간신히 기회를 얻었던 8월 1일부터 이루어지는 경제교육 직무연수는 포기원을 제출하였다. 얼마 전에는 학생회 및 학급회 임원 수련회가 충북 괴산의 보람원에서 1박2일간 열렸다. 격려차 그 곳을 방문, 교감 특강 시간을 가졌다. 평상 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어 또,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특강 시간에는 최근 읽은 책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의 내용을 화제로 삼아 마음의 여유, 정신적 여유로움에 대해 강조하며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지혜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예를 들었다. 학생회 임원들의 언행의 모범이 재학생을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이야기하며 '학교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 주려 하였다. 학생들은 그들의 첨예한 관심사인 2학기 축제와 두발 자유화 문제를 거론하여 학교장의 입장 및 학교의 방침을 확인하여 주었다. 대화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오해는 없어지고 교육력은 극대화된다. 방학 중 교감의 역할 참으로 중요하다. 특히, 학교장 부재 시에는 최고관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즐거움이 앞서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게 빨리 지나간다. 교감의 재직 기간 중 학교장 대행 역할, 소중한 학교장 체험기간이다.
지난 7월 21일 방학식을 마치고 1박 2일 코스의 강화도 현지연수가 있었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 교육과 공문처리에 쉴 틈 없이 달려왔던 나날들이었다. 방학동안 아이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학식을 끝내고 교직원 10명은 승용차 세 대에 나누어 타고 목적지인 강화도로 달렸다. 강화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큰 섬이라는 것과 고려 시대부터 수도 방위와 피난처로서 중요시되어 몽고군이 침입했을 때에는 고종이 29년간 이곳에 머물면서 저항했던 곳이며 조선시대 말에는 프랑스함대·미국함대 등이 침입했으나 강화도 수비대가 이를 막아내었다는 사실, 또 섬 전체가 구릉성 산지로 덮여 있고 깎아지른 듯한 해안선은 절벽과 넓은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역사와 생명이 살아있는 땅, 거대한 박물관 강화도에 대하여 서로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이야기하며 차창을 내다보니 오랜만에 바라보는 넓게 펼쳐진 초록의 들판이 모두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다. N호스텔에 여정을 풀고 바로 나와 동막 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썰물시 드러내던 넓은 갯벌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물이 밀려오고 있는 장면이 장관이었다. 동막 해수욕장은 강화도에서 유일하게 백사장이 펼쳐진 곳으로,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는 솔밭에서 야영도 할 수 있어서인지 막 시작된 방학과 함께 학교 청소년 단체 및 학원에서 캠프를 온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연일 최고의 온도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섭씨 35도까지 올라간 더운 날씨인지라 더위도 식힐 겸 물에 들어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1박 2일의 여행코스여서 시간이 넉넉지 않은 상태이므로 다음 목적지인 전등사로 향하였다. 도착하여 삼랑성 문을 지나니 솔숲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었다. 솔숲을 지나면 종루와 대웅전이 나타나고 대웅전 지붕을 벌거벗은 여인 4명이 떠받들고 있다. 절을 짓던 목수와 사랑을 나누던 절 입구 주막집 여인이 목수의 돈을 들고 도망치자, 분통이 터진 목수가 벌거벗은 여인상을 처마 밑 귀퉁이마다 새겨 죽어서도 고통 받게 하려 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오고 있다고 한다. 전등사는 강화의 주요 유적지답게 그 규모와 짜임새에 있어서 훌륭하였다. 이 절의 이름은 고려 충열왕의 정화왕비가 옥등을 전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병인양요 당시 큰 공적을 쌓았던 양헌수 장군의 승전비도 경내에 있었다. 강화초지대교를 건너면서 오른쪽으로 초지진이 보였다. 강화도에 아이들을 데리고 현장학습차 오셨던 문 선생님께서 초지진보다 조금 더 규모가 큰 덕진진을 보자고 하여 덕진진으로 향하였다. 덕진진은 병인양요 때, 양헌수장군이 이끄는 포수들이 김포에서 덕진진을 건너, 전등사로 들어가 강화읍을 점령한 프랑스 군의 공격을 기다렸다가 격퇴한 곳이라고 하였다. 또 신미양요 때 파괴된 남장포대와 덕진돈대를 1976년 강화 중요 국방유적 복원 정화사업 때 복구하였다고 한다. 외적의 침입이나 척후활동을 사전에 막고 관찰할 목적으로 흙이나 돌로 방어시설을 쌓고 포를 설치했던 돈대는 지금 서해바다를 향해 펼쳐진 넉넉한 개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실제 돈대에 서 보니 적들이 충분히 침입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니고 있었고 당시는 적군과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열악한 화력이었음이 분명한데 어떻게든 외침을 막아 수도를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총포를 쏘아대었을 우리선조들의 피 끓는 애국심을 후손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다. 저녁으로 아구찜과 해물탕을 함께 주문하여 나누어 먹었는데 매콤하고 얼큰하고 시원한 그 맛이 일품이었다. 저녁을 먹으며 구수한 이야기들도 오고갔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의 고향에 대한 추억과 사모님과의 은근한 사랑이야기, 웰빙에 관한 이야기, 같이 근무하였던 옛 선생님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이야기들, 최근에 학교에서 있었던 행사에 대한 이야기 등 바쁜 학교업무로 인하여 이와 같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던 터라 정감어린 대화들은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기에 충분하였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모여 다과를 나누며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여행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과 내일 일정에 대하여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사에 맡겨서 쫓기는 일정이 아니고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차질 없는 계획이 필요하였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충분히 갖고 출발한 터여서 특히 문제될 사항은 없었다. 그리고 식당에서 있었던 이야기의 2탄도 이어졌다. 즐거웠던 시간을 접고 취침에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설렁탕을 간단히 먹고 이틀째 여행일정에 들어갔다. 오늘의 주요일정 중의 하나는 말로만 듣던 석모도의 비경을 보는 것이다. 최근 3년 전부터 석모도의 비경이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많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석모도행 카페리는 외포리에서 출발하는데 인상적인 풍경은 갈매기 떼들과의 동행이다. 배가 출발하자 갈매기들이 날개 짓을 하며 새까맣게 무리 지어 따라오며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재빠르게 낚아챈다. 이렇게 가까이서 갈매기를 본 것은 처음인 듯 하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은 보문사다. 신라 선덕여왕 때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며 절은 크진 않지만 여행객들로 붐볐다. 경내 입구에는 각종 젓갈, 홍, 백, 황의 새우, 나물 등 토속적인 식품들을 팔고 있었다. 내려오면서 새우젓을 말린 것을 파는 것을 보았는데 먹어보니 맛이 아주 독특하였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식당을 찾아 꽃게탕을 주문하였다. 꽃게탕을 처음 먹어보았는데 꽃게의 붉은 색과 단호박 샛노란색이 멋진 어울림을 연출하였고 맛 또한 환상적이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두의 마음속에 이번 강화도 현지연수의 추억이 오래도록 남아 동막의 갯벌처럼 넉넉하고 편안하며 덕진돈대에서 처음 보는 일행에게 작은 먹을 것 하나라도 권하던 가게 아저씨처럼 여유롭게 한 세상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서울지역 대부분 초등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단답형 일제고사 형태로 실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시 교육청이 안승문 시 교육위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관내 519개 초등학교 가운데 98.7%인 512곳이 1학기에 학업성취도 평가를 했거나 2학기에 실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에 대해 같은 학년 학생을 상대로 동시에 실시하는 일제고사 형태였으며 대부분 단순한 암기 지식을 묻는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도 일제고사 형태의 평가를 실시했다. 2005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횟수는 2차례가 278개교로 가장 많았고 4차례가 195개교로 뒤를 이었다. 3차례 평가를 실시하는 곳이 25개교였으며, 5차례 평가를 할 예정인 학교도 1곳 있었다. 또한 수학, 영어, 한자 등의 경시대회를 열었거나 계획하고 있는 학교는 78.4%인 407곳으로 집계됐다. 안 교육위원은 "현재 서울지역 대부분 초등학생들은 '학력신장'이라는 미명아래 단편적인 지식을 암기하거나 문제집이나 학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20년전 방식의 시험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유럽의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친구들과의 생활속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인식과 태도를 기르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며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교육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여름방학 영어 캠프 참가 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여름방학 영어 캠프 참가자가 초등생 2만1천695명, 중학생 1만3천905명, 고교생 3천824명 등 3만9천424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주관 기관별로는 단위 학교 460개교 2만1천310명, 시ㆍ도교육청 1만3천7명, 대학ㆍ지자체 5천107명 등이다. 영어 캠프 참가자는 2003년 1만3천571명, 지난해 3만4천40명, 올해 3만9천424명 등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는 상당수 캠프는 영어로만 의사소통을 하게 하고 원어민 강사가 역할 게임 등을 통해 실제상황을 경험해 보게 하는 등 해외 어학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영어 캠프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나 학생은 해당 교육청에 문의하면 각 지역에서 실시되는 영어 캠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간은 3~4일부터 4주까지, 비용은 무료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고 저소득층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곳도 많기 때문에 방학 계획, 자신의 영어 수준 등을 고려해 적절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